철학사상 별책제 3 권제 16 호 철학텍스트들의내용분석에의거한디지털지식자원구축을위한기초적연구 칸트 순수이성비판 김재호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 2004
발간사 편집위원 : 백종현 ( 위원장 ) 이태수심재룡김남두김영정허남진윤선구 ( 주간 )
발간사 2002년 8월부터한국학술진흥재단의기초학문육성지원아래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철학문헌정보센터전임연구팀이수행하고있는 < 철학텍스트들의내용분석에의거한디지털지식자원구축을위한기초적연구 > 의 1차년도연구결실을지난해에 철학사상 별책제2권전14호로묶어낸데이어, 이제제2 차년도연구결과총서를별책제3권으로엮어내며, 아울러제2 권몇몇호의보정판을함께펴낸다. 박사전임연구원들이주축을이루고있는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철학문헌정보센터의연구팀은우리사회문화형성에크게영향을미친동서양주요철학문헌들의내용을, 근간개념들과그개념들사이의관계를살펴체계적으로분석하여해설해나가는한편, 철학지식지도를작성하고있다. 우리연구팀은이작업의일차적성과물로서이연구총서를펴냄과아울러, 이것을바탕으로궁극적으로는여러서양어또는한문으로쓰여진철학고전의텍스트들을한국어표준판본이확보되는대로이를디지털화하여상식인에서부터전문가에이르기까지누구나각자의수준과필요에따라쉽게활용할수있도록하고자한다. 이와같은연구작업은오늘날의지식정보사회에있어철학이지식산업과지식경제의토대가되는디지털지식자원을생산하는데있어중요한역할을수행하기위한필수적인기초연구라할것이다. 우리연구팀은장시간의논의과정을거쳐중요한동서양의철학고전들을선정하고이를전문연구가가나누어맡아, 우선각자가분담한저작의개요를작성하고이어서저작의골격을이루
는중심개념들과연관개념들의관계를밝혀개념위계도를만든후, 그틀에맞춰주요개념들의의미를상술했다. 이같은문헌분석작업만으로써도대표적인철학저술의독해작업은완료되었다고볼수있다. 그러나이기획사업은이에서더나아가이작업의성과물을디지털화된철학텍스트들에접목시켜누구나각자의수준에서철학고전의텍스트에접근할수있도록하려는것이다. 우리가대표적인것으로꼽는철학고전들은모두외국어나한문으로쓰여져있기때문에, 이를지식자원으로서누구나활용할수있도록하기위해서는디지털화에앞서현대한국어로의번역이절실히요구된다. 그러나적절한한국어번역이아직없는경우에도원전의사상을이루는개념체계를소상히안다면원전에대한접근과이용이한결수월해질것이다. 우리연구작업의성과는우선은이를위해활용될수있을것이고, 더욱이는장차한국어철학텍스트들이확보되면이를효율적으로활용하기위한기초가될것이다. 아무쪼록우리공동연구사업의성과물이인류사회문화의교류를증진시켜사람들사이의이해를높이고, 한국사회철학문화향상에도이바지하는바있기를바란다. 2004 년 5 월 25 일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철학문헌정보센터센터장 철학텍스트들의내용분석에의거한디지털지식자원구축을위한기초적연구 연구책임자 백종현
철학사상 별책제 3 권제 16 호 칸트 순수이성비판 김재호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 2004
머리말 칸트가서양철학사에미친영향력과그의주저 순수이성비판 이갖는중요성에관해서는새삼강조할필요가없을것이다. 그리고한저서의내용과거기에담긴저자의사상을가장잘이해하는방법은그책을직접읽어보는것이라는것또한분명한사실이다. 그러나막상 순수이성비판 의직접적인독해를시도해본대부분의독자들은그이해가결코쉽지않음을경험하게된다. 물론이러한이해의어려움은일차적으로 순수이성비판 이라는책자체에그원인이있다. 그내용의난해함은둘째로치더라도우선원전이독일어로쓰여져있고그간좋은우리말번역서가없었던것은아니나이역시우리말번역상어쩔수없는낯선용어와번역투의문장을포함하고있기에텍스트를통한 순수이성비판 의직접적인이해는여전히쉽지않은일이다. 이러한현실에서한국학술진흥재단의기초학문육성지원아래수행되는 < 철학텍스트들의내용분석에의거한디지털지식자원구축을위한기초적연구 > 는철학적고전의디지털정보화라는그원래의목적에서뿐아니라철학의고전들을직접텍스트를통해이해하려는이들에게좋은안내자가될수있다는점에서또다른의미를찾을수있겠다. 이연구의본래의목적은 순수이성비판 이해에핵심적인중요개념들을찾아내고, 그근간개념들에관해설명하고있는텍스트의내용들을논리적인연관하에서분석하여체계적인개념도를만들고, 이에대해충실한해설을덧붙이는데있다. 그러나아쉬운것은계획했던일부핵심적인주제어가이번연구에서다다루어지지못했다는것이다. 다행스럽게도이연구의특성상웹
상에서새로운연구성과가언제든지업그레이드될수있기에기회가주어지는대로이에대해서는충실히보충해갈계획이다. 이연구서가 순수이성비판 을이해하려는독자에게아무쪼록조그만도움이라도되길바랄뿐이다. 짧지않았던독일유학길에서막돌아와여러가지로서투른필자에게이큰연구에참여할수있는기회를주신필자의은사이시자본연구책임자이신백종현교수님께깊이감사드린다. 십수년전교수님과의만남이없었더라면, 그리고그간에보여주신관심과격려가없었다면오늘이연구의결과는결코완성되지못하였을것이다. 함께연구에참여하며여러가지로힘과의지가되었던동료연구원들에게도감사의말을전한다. 2004년 5월 31일마북리에서김재호
목 차 제 1 부 순수이성비판 의저자및작품해제 1 Ⅰ. 칸트의생애와작품 1 Ⅱ. 순수이성비판 의개관 10 Ⅲ. 원전의목차 29 제 2 부지식지도 35 Ⅰ. 철학문헌 철학자 철학용어 지식지도 35 철학문헌 : 순수이성비판 35 철학자 : 칸트 37 Ⅱ. 순수이성비판 의지식지도 39 1 논리학 (Logik) 39 2. 초월적감성학 (Transzendentale Ästhetik) ( /2.1~2.3) 41 3. 범주 (Kategorie) 43 제 3 부 순수이성비판 의주요주제어분석 45 1.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45 1.1. 논리학 의일반적특성 47 1.1.1. 순수이성비판 의체계와 초월논리학 47
1.1.2. 인간인식능력의두원천과 논리학 의성격 48 1.1.3. 논리학일반의분류 52 1.2.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의이념 58 1.2.1. 일반논리학 과 초월논리학 의비교 58 1.2.2. 초월적 (transzendental) 이라는말의의미 60 1.2.3. 초월논리학 의정의 ( 定義 ) 65 1.2.3.1. 순수지성개념들의체계 로서의 초월논리학 65 1.2.3.2. 이념 (Idee) 으로서의 초월논리학 67 1.3. 초월논리학 의분류 : 초월적분석론 과 초월적변증론 69 1.3.1. 보편적진리의기준 (das allgemeine Kriterium der Wahrheit) 69 1.3.2. 논리학 의분류 : 분석론 (Analytik) 과 변증론 (Dialektik) 74 1.3.3. 진리의논리학 (Logik der Wahrheit) 78 1.3.4. 가상의논리학 (Logik des Scheins) 83 1.4. 초월논리학 과 존재론 (Ontologie) 85 2. 초월적감성학 (Transzendentale Ästhetik) 88 2.1. 초월적감성학 의성격 90 2.1.1. 순수이성비판 의체계와 초월적감성학 90 2.1.2 수용하는인식능력으로서의 감성 (Sinnlichkeit) 91 2.1.3. 감성의순수형식 (die reine Form der Sinnlichkeit) 92 2.1.4. 초월적감성학 의정의 ( 定義 ) 95
2.2 공간 (Raum) 97 2.2.1. 공간개념에관한형이상학적구명 ( 究明 ) 98 2.2.1.1. 공간표상의첫번째논증 99 2.2.1.2. 공간표상의두번째논증 100 2.2.1.3. 공간표상의세번째논증 101 2.2.1.4. 공간표상의네번째논증 102 2.2.2. 공간개념에관한초월적구명 ( 究明 ) 102 2.2.3. 공간개념에관한논의의결과 104 2.3. 시간 (Zeit) 106 2.3.1. 시간개념에관한형이상학적구명 ( 究明 ) 107 2.3.1.1. 시간표상의첫번째논증 107 2.3.1.2 시간표상의두번째논증 108 2.3.1.3 시간표상의세번째논증 108 2.3.1.4. 시간표상의네번째논증 109 2.3.2. 시간개념에관한초월적구명 ( 究明 ) 110 2.3.3. 시간개념에관한논의의결과 111 2.4. 초월적감성학의일반적주석들 114 3. 범주 (Kategorie) 116 3.1. 순수이성비판 의체계와 범주 116 3.2.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 119 3.2.1. 범주 의 기원 (Ursprung) 119 3.2.2.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의기준들 121
3.2.3.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의원칙 125 3.2.4.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의 실마리 (Leitfaden) 127 3.2.4.1. 개념을통한인식능력으로서의 지성 127 3.2.4.2. 판단 (Urteile) 에서성립하는개념의사용 128 3.2.4.3. 판단에서의통일의기능 (Funktionen der Einheit in den Urteilen) 129 3.2.5. 판단표 (Urteilstafel) 130 3.2.6 범주표 (Tafel der Kategorien) 131 3.2.6.1 범주표도출의근거 131 3.2.6.2 종합하는근원적순수개념의표 133 연구문헌 135 참고문헌 135
일 러 두 기 1. 이책의연구대상서인 순수이성비판 의독일어판본과한국어표준어판본은다음과같다. 독일어판본 : Immanuel Kant, Kritik der reinen Vernunft, hrsg. von Raymund Schmidt, Hamburg, 1971(1930). 한국어표준어판본 : 순수이성비판, 최재희역, 박영사, 1977(1972). 2. 순수이성비판 의인용은일반적인관례대로 Raymund Schmidt판에따라초판 (1781년) 과재판의쪽수를 A와 B 뒤에숫자로표시하고그뒤에한글표준판의쪽수를적었다. 예 ) (A27/B35, 한글판 26) 순수이성비판 이외의칸트저작은베를린학술판에따라그권수와쪽수를각각베를린학술원판의약어 AA 뒤에권수를로마수자로쪽수를아라비아숫자로표시했다. 예 ) (AA X 130) 3. 해설서본문에서는기존의번역어중에서 오성 (Verstand) 은 지성 으로 선천적 (a priori) 은 선험적 으로 선험적 (tran- szendental) 은 초월적 으로각각바꾸어번역하여사용하였다. 다만표준한글판의인용문의원문인용에서는표준번역본의용어를쓰고그뒤 [ ] 안에필자가임의로바꾼번역어를삽입하여구별하였다.
칸트 순수이성비판 제 1 부 순수이성비판 의저자및작품해제 Ⅰ. 칸트의생애와작품 위대한철학자의삶을되돌아보는일은어떤의미가있는것일까? 그의생애가오늘우리에게삶의교훈과길잡이를제공해주는성자 ( 聖者 ) 의일생이아니라면, 혹은역사의풍운가운데겪은드라마틱한운명으로인해흥분과진한감동을주는인간적삶이아니라면우리는굳이왜한사상가의삶에주목을하는것일까? 그것은그의사상이진공가운데하루아침에생겨난것이아니라는것을우리가잘알고있기때문이다. 한사상가의삶의경험들을이해하려는시도는이런점에서그의사상을보다잘이해하려는노력과맞닿아있다. 서양고대, 중세의세계관이몰락한이후새롭게모색된근대적세계관은칸트에게서마침내꽃을피우게된다. 그의철학사상이서양사상사에미친영향력과중요성은새삼말할필요가없다. 그러나이러한그의사상의큰무게에비해그의삶은일견초라하기까지했다. 무엇보다그의전기 ( 傳記 ) 에서우리의흥미를불러일으킬만한큼직한사건이나인생의모험을찾아내는일은쉽지않은것같다.( 참조 : Höffe, 1988, S. 19) 그는명성이나권력을구하지도않았고열정적인사랑에빠진적도없었으며결혼을한적도없었다. 그의삶은단조로웠다. 거의평생을자신이태어난도시인쾨니히스베르크 (Königsberg) 에서지냈고심지어쾨니히스베르크가위치한동 ( 東 ) 프로이센 (Ostpreußen) 지방을한번도벗어나본적이없었다. 그러나이러한외적인삶과는달리그의학문에대한내적열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정과사상의여정을서술하는일은결코단순하지가않다. 그는자유로운정신의소유자였으며동시에진지한사색가였다. 이전의형이상학적세계관을거부하는새로운사유의전환을시도하였고그것을확고히하려애썼으며또다른사상가들과의끊임없는논쟁을통해자신의생각을끊임없이수정 발전시키기도했다.( 참조 : Gulyga, 1985, S. 7) 그의철학은인간영혼의깊은문제에서부터인간을둘러싼우주의모든문제에대한고민과답을담고있다. 이러한그의광범위한관심은다양한이성의학문들을정초하려는시도로나타나게된다. 즉자연에대한인간의인식의가능성과한계에관해서뿐아니라인간의도덕, 법, 종교, 역사와예술등을선험적인원칙에근거해서규명하려는시도를하게된다. 이런점에서칸트의생애를살펴본다는것의참된의미는바로칸트의이러한다양한정신적인삶의전기를주목하는데에있다.( 참조 : Gulyga, 1985, S. 9) 1724년쾨니히스베르크 (Königsberg) 의한가난한수공업자집안의아들로태어나 1804년세상을떠난철학자임마누엘칸트 (Immanuel Kant) 의 80년간의생애를그자신의진술에만근거해서재구성하는데에는많은어려움이따른다. 칸트의삶과철학적사상의발전과정에대해우리에게다양하고정확한정보를주는것은역시칸트가자신의지인들과주고받은서신 ( 書信 ) 들이다. 그러나그의서신들대부분이그의나이이미 46세가된 1770년대이후의것이기때문에 ( 참조 : Höffe, 1988, S. 20) 그이전의칸트의삶에관해서는그의동료들의기억과진술, 그리고이에근거해서기록된칸트에관한전기 ( 傳記 ) 들에의존할수밖에없다. 그러나다행스럽게도칸트에관한몇몇전기들은우리의위대한철학자의사상이발전하기까지이런저런모양으로많은영향을미쳤던그의어린시절의삶과환경, 학창시절의학
칸트 순수이성비판 문적인고민들, 또한그의사상에많은영향을주었던이들과의관계에관해다양한이야기들을전해주고있다. 칸트의생애를비교적자세히다루고있는중요한전기들은공통적으로칸트의출생지인쾨니히스베르크 (Königsberg) 에대한설명으로이야기를시작한다. 칸트가태어나서평생을살았던쾨니히스베르크가그의철학사상의형성과관계하여우리의관심을끄는것은대략다음의두가지이유에서이다. 첫째는쾨니히스베르크가칸트의사상에중요한영향을주었던경건주의 (Pietismus) 와관계가깊은도시라는것이다. 둘째는인간과세계에대한다양한지식을획득하기에용이했던쾨니히스베르크의자유분방한분위기이다. 쾨니히스베르크의역사는 13세기로거슬러올라간다. 1255년프레겔 (Pregel) 의하구에보헤미안의왕이었던 오토카르 (Ottokar) 의승전을기념하여세워진한성 ( 城 ) 이쾨니히스베르크라는도시의시작이다. 이성주변에사람들이모여살면서 알트슈타트 (Altstadt), 뢰베니히트 (Löbenicht), 크나이프호프 (Kneiphof) 라는세개의도시들이생겨나고이들도시는칸트가태어나는해인 1724년 쾨니히스베르크 라는하나의도시로통합되게된다. 당시 할레 (Halle) 와함께대표적인경건주의의도시였던 쾨니히스베르크 에서칸트는철저히경건주의적인교육을받게된다. 칸트가스스로회고하고있듯이그의어머니 안나 (Anna Regina, geb. Reuter) 의정직하고경건한삶의모범과평범한마구장인 (Riemermeister) 이었던그의아버지 요한게오르그칸트 (Johann Georg Kant) 의부지런함과덕망있는인품이보여주는경건주의적삶의태도는어린칸트에게깊은영향을끼치게된다. 무엇보다도당시 경건주의자들의합숙소 (Pietisten-Herberge) 라고까지불렸던 프리데리치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눔 (Collegium Fridericianum) 에서의교육은칸트가경건주의의직접적인영향을받게되는계기가된다. 칸트의가족을개인적으로돕기도했고당시유명한신학자이자교육행정가로 프리데리치아눔 의교장을맡고있던 슐츠 (Franz Albert Schultz) 의권유로칸트는김나지움에해당하는이곳에서교육을받게되는데특히이곳에서그는고전어에대한튼튼한기초를닦게된다. 칸트에게지대한정신적인영향을미쳤던그의어머니 안나 는칸트가 13세가되던해인 1737년에세상을떠나게되고 1740년가을 프리데리치아눔 에서의교육을마친칸트는 쾨니히스베르크대학 에진학하게된다. 1740년부터 1746년까지쾨니히스베르크대학에서 6년간의칸트의생활은명확하게알려진바가적다. 그가어떤학부에입학하여무엇을주로공부하였고무엇에관심을가졌는지에대해서는여전히논란의대상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칸트가이곳에서자신의철학에가장중요한영향을끼친한스승을만나게된점은분명하다. 같은고향출신으로칸트보다 10살위였던 마틴크누첸 (Martin Knutzen) 은당시쾨니히스베르크대학에서 논리학 과 수학 을담당하고있었고칸트는크누첸으로부터 라이프니츠 (Leibniz)- 볼프 (Wolff) 철학 에서 바움가르텐 (Baumgarten) 으로이어지는소위 강단형이상학 (Schulmetaphysik) 에관해배우게된다. 무엇보다칸트가크누첸에서받은결정적인영향은그로부터칸트가늘관심을가지고있었던수학과자연과학에관해배우게되었다는사실이다. 크누첸을통해칸트는 뉴우턴 (Isaac Nowton) 의저작들을직접접하게되고이의영향으로그는후에자신의 초월철학 (transzendentale Philosophie) 의체계를통해라이프니츠철학의형이상학적체계와뉴우턴물리학의결합을시도하게된다. 칸트는학생으로서는쾨니히스베르크대학에서의
칸트 순수이성비판 마지막해로알려진 1746년그의처녀작인 활력의참된측정술에관한사상 (Gedanken von der wahren Schätzung der lebendigen Kräft) 을저술하고대학을졸업하게되고이미아버지마저세상을떠나혼자남게된그는생계를위해당시일반적인학자들의경우처럼 가정교사 (Hofmeister) 로서의생활을시작하게된다. 1747 년부터 1754 년까지약 7년동안가정교사생활을한칸트는 1755 년쾨니히스베르크대학으로다시돌아온다. 자신의처녀작으로인해이미많은주목을받기시작했던칸트는이때부터본격적인글을발표하기시작한다. 자연적인근거들에의존해서태양계와우주의생성에관해서술한 보편적인자연사와천체이론 (Allgemeine Naturgeschichte und Theorie des Himmels), 지금의박사학위논문에해당하는그의 석사논문 불에대한몇몇고찰에관한간략한서술 (Meditationum quarundam de igne succi- ncta delineatio), 그리고그속에이미라이프니츠-볼프강단철학에대한비판이등장하고있는오늘날의교수자격논문에해당하는 형이상학적인식의제1원리에관한새로운해명 (Princi- piorum primorum cognitionis metaphysicae nova dilucitatio), 이모두가 1755년에쓰여진글들이다. 칸트는이때부터 1796 년까지약 40년간쾨니히스베르크대학에서강의를하게되는데 1770 년까지의처음 15년간은사 ( 私 ) 강사로그리고 1770 년부터는논리학과형이상학의정식교수로서강의를하게된다. 1756 년크누첸의사망으로공석이된논리학과형이상학의원외교수 (außerordent- licher Professor) 직에응시하기위해칸트는 물리적단자론 (Me- taphysicae cum geometria iunctae usus in philosophia naturali, cuius specimen I. continet maonadologiam physicam) 이라고불리는라틴어저술을탈고하기도하였지만칸트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의초빙은결국이루어지지않았고 1758 년에다시한번시도한응시에서도칸트는실패하게된다. 전적으로수강료에만생계를의존하던사 ( 私 ) 강사칸트는다행히 1766 년에는왕립궁정도서관의부사서로얼마의보수를받게되고 1770 년그의나이 46세에비로소쾨니히스베르크대학의논리학과형이상학을담당하는정교수로초빙되게된다. 칸트는논리학과형이상학뿐아니라수학적물리학, 인간학, 교육학, 자연신학, 도덕, 자연법등에관해강의하였고자신의고향지방을한번도벗어나본적이없는것으로알려진그의지리학강의는특히학생들사이에서인기였다. 그의성실한강의는학생들에게많은영향을미쳤고강의에참석했던이들은그의강의가늘생동감이넘치고진지한사고가토론되는장 ( 場 ) 이었다고기억한다. 쾨니히스베르크대학의정교수로초빙된칸트는관례에따라자신이쓴라틴어논문에대한공개변론을해야했고 1770년 8월21 일행해진공개변론에서칸트는 감성세계와지성세계의형식과그원리들에관하여 (De mundi sensibilis atque intelligibilis forma et principiis) 라는제목의논문을발표하게된다. 교수취임논문에해당하는이라틴어논문은그의비판기의사상, 특히 순수이성비판 의핵심사상의일부를이미포함하고있는중요한저작이다. 사실칸트의주저 ( 主著 ) 순수이성비판 (Kritik der reinen Vernunft) 의핵심사상들의씨앗은이미 1760년대에서부터발견된다. 흄 (David Hume) 과 루소 (Jean Jacques Rousseau) 철학의영향으로인해 예비적학문 에대한관심을갖게된칸트는 1762년 신존재증명을위하여유일하게가능한증명근거 (Der einzig mögliche Beweis- grund zu einer Demonstration des Daseins Gottes) 에서이미훗날 순수이성비판 에서의논증을가지고전통적인신존재증명방식을비판하고있으며 1766년의 형
칸트 순수이성비판 이상학의꿈을통해해명된어느시령자의꿈 (Träume eines Geistersehers, erläutert durch Träume der Metaphysik) 에서는라이프니츠- 볼프학파의소위강단형이상학과완전히결별하게된다. 그러나이교수취임논문에서비로소칸트는본격적으로 순수이성비판 에서의시간, 공간이론뿐아니라더나아가 초월적관념론 (der transzendentale Idealis- mus) 이라불리는자신의철학적체계의탄생을예고하고있다. 이논문에서칸트는비록이성과지성을통한비감성적세계에대한인식의가능성을여전히주장하고있기는하지만 공간과시간 은 사물에관한우리직관의형식 이지 사물자체의형식 이아니라고말함으로써 공간시간의주관성 에관한 순수이성비판 의핵심사상을이미준비하고있다. 이러한교수취임논문의내용을조금수정하여보충하려던칸트는이논문의중요한문제점을발견하게되고새로운반성을시작하게된다. 1772년 2월 21일칸트는교수취임논문공개발표때자신을변론하기위해그자리에참석했었던제자 헤르츠 (Marcus Herz) 에게편지를보내그간의생각의변화와앞으로의계획에관해알리게된다. 이편지에서칸트는 우리의표상이대상과관계맺는것은무엇에근거하는가? 라는, 이전의형이상학적연구들이소홀히했던본질적인질문을제기하고이문제에답하는것이바로형이상학의전체문제를해결하는실마리가될것이라고이야기한다.(AA X 129 이하참조 ) 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칸트는 감성과이성의한계 (Die Grenzen der Sinn- lichkeit und der Vernunft) 라는제목으로종전의생각을확대하려던계획을수정하여새로 순수이성의비판 (Die Critick der reinen Vernunft) 이라는제목의출판을계획하고있음을예고한다. 약 3개월후면가능할것이라고예상했던 순수이성의비판 이라는책의출판계획은그로부터약 10년간의침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묵을거쳐이루어지게된다. 1781년칸트는나이 57세에드디어자신의주저 ( 主著 ) 순수이성비판 (Kritik der reinen Vernunft) 을세상에내어놓게된다. 그러나칸트의이러한오랜철학적숙고의산물인 순수이성비판 에대한독자들의처음반응은대체로냉정했다. 심지어당시유력한학술지였던 괴팅겐비평지 (Göttingischen Anzeigen von Gelehrten Sachen) 에는익명의독자 (Christian Garve 인것으로알려져있음 ) 가쓴신랄한혹평이등장하기도하였다. 칸트는이러한많은비판이대부분 순수이성비판 의내용에대한오해에서비롯한다고생각하여 1783년에 순수이성비판 의이해를위한입문서에해당하는 형이상학서설 (Prolegomena zu einer jeden künftigen Metaphysik, die als Wissenschaft wird auftreten kön- nen) 을출판하게된다. 많은오해에도불구하고칸트의저술은점점유명해져많은추종자들이생기게되고칸트는이때부터자신의 비판철학 을완성하는주요저술들을본격적으로출판하게된다. 1784년에는그의역사철학이잘나타나있는저술 세계시민적관점에서본보편사의이념 (Idee zur allgemeinen Ge- schichte in weltbürgerlicher Absicht) 과 계몽이란무엇인가? 라는질문에대한답변 (Beantwortung der Frage : Was ist Auf- klärung?) 이라는논문이쓰여지고 1785년에는도덕철학에관한칸트의첫번째주요저술인 도덕형이상학원론 (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 이출판되어진다. 1786년에는 순수이성비판 에서이미증명된자연과학의보편적원리들의전제하에서어떻게물리학의대상에대한선험적인식이이루어지는지를밝히고있는 자연과학의형이상학적기초 (Metaphysische Anfangs- gründe der Naturwissenschaft) 을출판하게된다. 1787년에는상당한수정을한 순수이성비판 의
칸트 순수이성비판 재판 ( 再版 ) 이출판되게되고 1788년에칸트는두번째비판서로불리는 실천이성비판 (Kritik der praktischen Vernunft) 을, 1790년에는그의세번째비판서에해당하는 판단력비판 (Kritik der Urteilskraft) 을출간하게된다. 왕성한저작과학문활동으로유럽내에이미유명해져있던칸트는 1793년 순수한이성의한계안에서의종교 (Die Religion innerhalb der Grenzen der bloßen Vernunft) 의출판을계기로어려움에빠지게된다. 계몽된법치주의를지향하던프리드리히 2세와는달리그의후계자였던프리드리히빌헬름 2세는 1788년의 종교칙령 (Religionsedikt) 을통해관용적이던프로이센의종교정책을마감하게된다. 1792년베를린의검열당국은칸트의종교철학적논문의출판을허용하지않았지만칸트는이것을다른논문들과합쳐 1793년에 순수한이성의한계안에서의종교 라는제목의책으로출판을하였던것이다. 1794년에칸트가또다시종교철학적인논문인 만물의종말 (Das Ende aller Dinge) 을출판하자결국협박을담은왕의칙령이칸트에게내려지게되고칸트는왕이살아있는한더이상종교철학적저술은발표하지않겠다는약속을하게된다. 이미노년이된칸트는건강상의이유로점점강의를줄여가고있었고 1796년여름학기를마지막으로대학에서의그의강의는끝이나게되지만그의철학적저술은여전히계속된다. 1795년에는 영구평화론 (Zum ewigen Frieden) 을, 1797년에는 도덕형이상학 (Metaphysik der Sitten) 을그리고 1798년에는프리드리빌헤름 2세가사망하자그때까지침묵의약속을지켰던칸트는 학부간의논쟁 (Streit der Fakultäten) 에서다시그의종교철학적입장을밝히게된다. 작은키에왜소한체구에도불구하고철저한건강관리와규칙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적인생활로훌륭한강의와엄청난저술을감당했던칸트는 1799 년부터는정신적으로육체적으로눈에띄게쇠약하게되었고한때칸트의수강생이었다가노년의칸트의생활을돌보아주었던바지안스키 (Andreas Chirstoph Wasianski) 의도움으로말년을지내게된다. 그러나칸트는이미쇠잔한이노년기에도자신의철학적체계의문제점을놓고끊임없이고민하였다. 1790 년대초반에기획한것으로보여지는 자연학의형이상학적기초에서물리학으로넘어감 (Übergang von den metaphysischen Anfangsgründen der Na- turwissenschaft zur Physik) 이라는저술을위해자신의쇠잔한정신과육체의마지막힘을다하게되지만결국이작품은완성을보지못하였고미완성의원고는 유고 (Opus postumum) 라는제목으로그의사후에출판되게된다. 1804 년 2월 12일오전 11시숨을거둔칸트는 16일지난후 2월 28일그가태어났고평생그곳에서생활하며학생들을가르치고연구하였던쾨니히스베르크의대학묘지에묻혀영원히잠들게된다. Ⅱ. 순수이성비판 의개관 1781 년출판된칸트의주저 ( 主著 ) 순수이성비판 ( 재판 1787 년 ) 을하나의일관된의도속에쓰여진체계적작품이라고본다면그것의중심주제는과연무엇일까? 순수이성비판 에서칸트의관심은한마디로말해 형이상학 (Metaphysik) 이다. 칸트가 1772년 2월그의제자헤르츠 (M. Herz) 에게보낸편지에서 순수이성비판 의출판을예고하면서여기에서자신의작업이 이제껏숨겨져왔던형이상학의전 ( 全 ) 비밀을드러내줄열쇠 ( 헤르츠에게보낸편지 ; AA X 130) 이길기대했던것도, 또한 순수이성비판 으로대표되는자신의 초월철학 을칸트스스로 형이상학에관한형이상
칸트 순수이성비판 학 (Metaphysik von der Metaphysik) 이라고불렀던것도바로이러한이유때문이다. 한때 만학의여왕 (Königin aller Wissenscha- ften) 이라고까지불렸던 형이상학 은칸트의판단에따르면이제 끝없는논쟁의싸움터 (der Kampfplatz dieser endlosen Streitig- keiten) 로전락해버렸다.(A VIII, 한글판 19 이하참조 ) 이는 독단론자들 (Dogmatiker) 의 전제적인 (despotisch) 인주장과 회의론자들 (Skeptiker) 의 극단적인무관심주의 (gänzlicher Idifferentismus) 가낳은결과이다.(A IX, 한글판 20 참조 ) 이제 형이상학 의잃어버린이전의위엄을되찾고 학 으로서의가능성을확립하기위해서는 이성능력 (Vernunftvermögen) 자체의비판이요구되어진다. 이성능력의비판이란칸트에따르면정당한요구를하는이성은보호해주지만모든근거없는이성의월권에대해서는거절할수있는 법정 (Gerichtshof) 에이성자신을세우는일이다. 이러한이성에대한비판, 즉 순수이성비판 (Kritik der reinen Vernunft) 을통해형이상학의가능성은탐구될수있다. 요컨대이성의능력을비판하는일은칸트에게서는바로 형이상학일반의가능여부에대한결정 가능할수있는형이상학의원천 범위 한계등의규정을의미한다. (A XII, 한글판 21) 순수이성비판 의이해를위해쓰여진입문서 형이상학서설 (Prolegomena, 1783년 ) 에서칸트는 순수이성비판 의이러한과제를 수학 과 자연학, 그리고 형이상학 에서의선험적인인식의가능성을밝히는일로요약한다. 이상의학문들의내용은, 다시말해이학문영역에서의대상에관한인식은우리가 선험적종합판단 (synthetische Urteile a priori) 이라고부를수있는것을그내용으로포함하고있다. 그렇다면 선험적종합판단 은무엇인가? 선험적종합판단 (synthetische Urteile a priori) 이란칸트에따르면자신의술어가모순율에따라그판단의주어와결합되어있을뿐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아니라주어에포함되어있지않은술어개념의첨가를통해대상에관한지식이늘어나게하는판단이고, 그럼에도불구하고경험을통해서가아니라선험적으로 (a priori) 근거지워질수있는판단을말한다.(A6ff./B14ff., 한글판 49이하 /60이하참조 ) 칸트는이러한 선험적종합판단 의예를 순수수학 (reine Mathematik) 과 순수자연학 (reine Naturwissenschaft) 에서발견한다. 그러나이러한순수수학이나자연학은자신들의 학 ( 學 ) 으로서의가능성에대해서나자신들이인식의대상으로포함하고있는 선험적종합판단 에관해더이상의증명을필요로하지않는다. 왜냐하면이들학문은자신들이소유한선험적종합판단의참됨을자신들의학문의성격상이미 구성 (Konstruktion) 이나 관찰 혹은 실험 을통해명백히밝힐수가있기때문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칸트가 순수이성비판 에서 어떻게선험적종합판단은가능한가? (Wie sind synthetische Urteile a priori möglich?) 라는질문을제기하는것은그의관심이 학 ( 學 ) 으로서의형이상학의가능성에있기때문이다. 즉형이상학에서의선험적종합판단의가능성을탐구함으로써증명된학으로서의형이상학이존재하는가? 그리고이러한형이상학이존재한다면그인식의타당성은어디까지미치는가? 바로이러한질문에답하는것이 순수이성비판 의중심과제이고그답을구하기위해칸트는수학과자연학의방법을원용하고있는것이다. 예컨대 자연에서의모든사건들은하나의원인을가지고있다 라는 인과율의원리 (Prinzip der Kausalität) 와 사물의모든변화에도불구하고실체는변하지않고남아있다 는 실체고정성의원칙 (Prinzip der Beharrlichkeit der Substanz) 은모두형이상학의인식의대상이다. 그리고칸트에따르면이러한인식은결코 독단적으로 (dogmatisch) 나단지 개념에서부터 (aus Begriffen) 증명될수도없고그렇다고경험적지식에의
칸트 순수이성비판 해, 즉 습관 에근거한 연상법칙 에의해서도결코그선험적타당성이알려질수없는 선험적종합판단 이다.(A184f./B227f., 한글판 194 참조 ) 이러한선험적인식의가능성을검사하는것은, 즉이러한인식의범위와한계를조사하는것은결국선험적인식이가능하기위한조건들, 즉인간의인식능력속에서근거지워지는조건들을조사하는것이다. 이런점에서 순수이성비판 은우리인식능력들에관한연구이기도하다. 순수이성비판 의과제가우리인식능력들에관한연구이어야함은칸트가자신의새로운철학적태도를 코페르니쿠스적전회 에비유한데에서도잘드러난다. 칸트는 형이상학 이 헤메임 (Herumtappen) 의단계를벗어나서 학의안전한길 (sicherer Gang einer Wissenschaft) 로들어서기위해서는이미이러한단계에이른 수학 과 물리학 의성공을본받아야한다고말한다. 물론형이상학이이들학문에서배워야할것은그들의학문적방법론이아니라이들이학의안전한길로들어서는계기가되었던 사유방식의혁명 (Revolution der Denkart) 이다. 즉 인간의이성은자기자신이스스로만들어낸것만을선험적으로인식할수있다 라는깨달음이다. 다시말해수학에서개념에따라선험적으로그에해당하는직관을산출하는 구성 (Konstruktion) 의행위나물리학이미리계획된고안에따라서관찰과실험을하는것은모두 이성이자신의계획에따라서산출한것만을이성은통찰한다는것 과 항구적법칙에따라판단하는원리들을먼저가지고써이성자신의물음에자연이대답하도록하고, 마치걸음을처음배울적의아기가줄에끌려걷듯이이성은자연의인도만을받지않는다 (B XIII, 한글판 30) 고하는깨달음의결과이다. 칸트가이제 모방 (nachahmen) 하려는것은바로이러한 사유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방식의전환의본질 (das wesentliche Stück der Umänderung der Denkart) 이다. 그것은바로인식주체의자발적인행위에로의전환을의미한다. 때문에칸트는이러한사유의전환을코페르니쿠스가자신에의해관찰되어지는천체의원인을관찰자자신에서찾으려고한시도에비유하고있다. 철학에서의이러한코페르니쿠스적인시도는인식이지금까지와같이대상에의존해서대상들에따라야한다고생각하는것이아니라오히려대상들이우리인식과인식능력들에준거해야한다고가정해보는것을의미한다. 이러한 가정 ( 假定 ) 이 형이상학의과제들 (die Aufgaben der Metaphysik, B XVI, 한글판 32) 을해결하는데더효용이있을것이라고믿기에칸트는이제 순수이성비판 에서대상이우리에게주어지는조건들을, 그리고그대상을산출해내는인식능력들을검토하게된다. 대상들에관한선험적인인식이가능하기위한인간인식능력의조건들을검사하는작업으로서의 순수이성비판 은따라서대상을인식하는우리인식능력들에대한연구들로구성되어져있다. 우선칸트는 초월적감성학 (Transzendentale Ästhetik) 에서우리의수용적인인식능력, 즉대상들에대한직접적인표상인 직관 (Anschauung) 이주어지는 감성 (Sinnlichkeit) 과그두형식인시간과공간에관해이야기한다. 여기서칸트가해명하려는과제는한마디로말하자면, 현상 (Erscheinung) 이라고불리는 감관의대상에관한우리의선험적인식 이어떻게 우리감성의형식들 에의해, 다시말하자면 우리감관의형식적인소질들 에근거해서가능한가를밝히는것이다. 따라서 초월적감성학 은우리감성의선험적형식들인 시간 과 공간 이 직관의주관적형식 이라는점을, 그리고이주관적형식이모든감관의대상에관해 객관적타당성 을갖는다는것을, 따라서모든감관의
칸트 순수이성비판 대상들은바로이주관의형식을통해서공간적이고시간적인대상으로규정되는것을증명한다. 이를증명하기위한 공간과시간에관한논증들 을통해얻게되는 초월적감성학 의결론들은이제칸트의 초월적관념론 (transzendentaler Idealismus) 의핵심적인생각을이루게된다. 즉, 우리감관의모든대상들은, 그들이선험적으로 (a priori) 공간과시간에의해규정되는한, 그것은한갓 현상 (Erscheinung) 일뿐이지우리와상관없이그자체로존재하는사물은아니다. 공간 과 시간 이더이상그자체로존재하거나혹은우리밖에존재하는사물들의속성이아니라대상을인식하는우리인식능력의형식인 주관적인조건 (subjektive Be- dingungen) 에해당한다면, 공간 과 시간 중에서우리에게주어질수있는유일한대상으로서의 현상 은바로이러한우리인식주관의조건에의존하고있다는것이다. 이를통해칸트의 초월적관념론 은이제데카르트가찾아낸인식주체 (cogito) 의능력만으로는결코가능하지않았던 우리밖의존재 에대한인식의가능성을찾게된다. 즉, 칸트에게서는단지사물의 제2성질 (secondary qualities) 이라고불리는색과맛과같은성질만이우리감관에의존적인현상이아니다. 흔히사물의 제1성질 (primary qualities) 이라고불리는 연장 ( 延長 ) 과 형태 마저도그것이공간과시간속에서규정되는한우리감관의주관적형식에의해조건지워진 현상 인것이다. 이로써 1772년헤르쯔 (M. Herz) 에게보낸편지에서칸트스스로제기했던 초월적관념론 의근본물음, 즉 어떻게우리의표상이대상과관계맺을수있는가 에대한첫번째해답을얻게된다.( 헤르츠에게보낸편지 ; AA X 130 참조 ) 대상을선험적으로직관하는것에관한이론인 초월적감성학 은어떻게우리의표상이선험적으로 직관의대상들 과관계맺을수있는지를가르쳐주기때문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초월적감성학 에서다루어진우리의인식능력이 감성 (Sinnlichkeit) 이었다면칸트는이제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 에서우리의또다른인식능력인 지성 (Verstand) 에관해탐구한다. 칸트가 순수이성비판 의전반부에해당하는 초월적원리론 (transzendentale Elementarlehre) 을이처럼 초월적감성학 과 초월논리학 으로구분하는이유는바로우리의인식이서로다른두가지인식의원천에서부터생겨난다고믿기때문이다. 우리의심성을대상이어떤식으로든촉발하는한에서표상을받아들이는능력이 감성 (Sinnlichkeit) 이라면 지성 (Verstand) 은표상을스스로만들어내는자발적인능력이다. 이두인식의원천은칸트에따르면그기능이고유하기에엄격히구별되어야할서로다른인식능력이다. 따라서 감성 과관련된학문인 감성학 (Ästhetik) 이지성의규칙들일반을다루는학문인 논리학 (Logik) 과구별되듯이 초월논리학 은 초월적감성학 과구별되어진다. 전통적으로논리학이넓은의미에서의 지성 (Verstand) 으로대표되는 사유능력 을탐구한다고할때그구체적인내용은다음과같은세가지사유능력을의미한다. 즉, 개념의능력으로서의지성 (Verstand als Vermögen der Begriffe), 판단 (Urteile) 에관계하는 판단력 (Urteilskraft), 그리고 추론의능력으로서의이성 (Ver- nunft als Vermögen der Schlüsse) 이그것이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 의 초월논리학 을이러한사유능력에상응해서 초월적분석론 (transzendentale Analytik) 과 초월적변증론 (transzendentale Dialektik) 으로나눈다. 초월논리학 의첫번째부문에해당하는 초월적분석론 은 순수개념 (reine Begriffe) 의원천으로서의 지성능력 을탐구하는 개념의분석론 (Analytik der Begriffe) 과 규칙아래에포섭하는능력 인 판단력 (Urteilskraft) 의 이론 (Doktrin) 에해당
칸트 순수이성비판 하는 원칙의분석론 (Analytik der Grundsätze) 으로구성되어있다. 칸트는이러한 지성의순수한인식요소들 과 그로이루어진원칙들 을다루는 초월적분석론 을 진리의논리학 (Logik der Wahrheit) 이라부른다. 초월적분석론 이칸트에게서 진리의논리학 인이유는어떻게개개의인식이대상과일치할수있는지를알게해주는 진리의명목적인설명 (die Namenerklärung der Wahrheit) 을제공해주기때문이아니라어떻게우리의표상들이그대상과관계맺을수있는지를가르쳐주기때문이다. 따라서 초월적분석론 은무엇이우리인식의대상인지를, 이러한대상일반에관해사유하는우리인식능력의형식들은무엇인지, 그리고이를통해우리의인식이어떻게대상과관계맺을수있는지를해명해준다. 이것이칸트가 초월적분석론 을전통적인 존재론의오만한이름 (der stolze Name einer Ontologie) 을대신할대안으로제시한소이 ( 所以 ) 이기도하다.(A247/B303, 한글판 235 참조 ) 반면에 초월논리학 의두번째부문은우리이성의 잘못된추론 에관해다룬다. 만약에순수이성이자신의한계를벗어나서 형이상학적심리학 의인식대상, 혹은 우주론 과 신학 의인식대상인 무규정자 (Unbedingte) 에이르려고할때순수이성은잘못된추론에빠지게된다. 칸트는이러한초월논리학의부문을 초월적변증론 (transzendentale Dialektik) 이라고부르고있는데이것이고대에 변증론 (Dialektik) 이의미했던 가상 (Schein) 을만들어내는 기술 (Kunst) 을뜻하는것은아니다. 초월적변증론 은순수이성의잘못된추론으로부터생겨나는 형이상학적가상 들을폭로하고비판하기위한것이다. 이런점에서 초월적변증론 은칸트에게서 가상의논리학 (Logik des Scheins) 을의미한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인간의사유일반을연구하는학문, 구체적으로말해 개념 (Begriffe) 과 판단 (Urteile) 그리고 추론 (Schlüsse) 에관해다루는학문이 논리학 (Logik) 이라는점에서칸트는 초월적분석론 과 초월적변증론 으로이루어진넓은의미의사유능력으로서의 지성 (Verstand) 에관한자신의이론을 초월논리학 (transzenden- tale Logik) 이라고부른다. 개념 을통해무엇이파악되든지, 혹은 판단 과 추론 을통해무엇이인식되든지그내용은전혀도외시하는 일반논리학 (allgemeinen Logik) 과는달리 초월논리학 은우리의사유형식이그대상과맺는관계에관한이론인 초월적인식 (transzendentale Erkenntnis) 에관한것이다. 칸트에게서 초월적인식 이라는말은선험적인 기원 (Ursprung) 을갖는표상이어떻게성립하며, 이선험적으로성립된표상이경험에서생겨나지않았음에도불구하고어떻게경험적대상과관계맺을수있는가를인식하는일이다.(A56/B80, 한글판 99 이하참조 ) 따라서 초월논리학 은결국그자신선험적인기원을가지면서도경험의대상과선험적으로관계맺는 순수지성개념들 에관한체계적이론이다. 그리고 지성 (Verstand) 을통한선험적인식의가능성을탐구하는 초월논리학 의이러한 학의이념 은결국대상과선험적으로 (a priori) 관계맺는 순수지성개념 이실재로존재함에의해서만보장될수있다. 따라서 초월논리학 은 순수지성개념들 (reine Verstandesbegriffe), 즉 범주 (Kategorie) 를찾아내어그 기원 (Ursprung) 과 범위 (Umfang) 를밝히고또한찾아낸범주들의 객관적타당성 (objektive Gültigkeit) 을보여주는 순수지성개념들의체계 에다름아니다. 이러한점에서칸트는 초월논리학 을 순수지성인식 (reine Verstandeserkenntnis) 의 기원 과 범위, 그 객관적타당성 을규정하는학문이라고정의 ( 定義 ) 하고있
칸트 순수이성비판 다.(A57/B81, 한글판 100 참조 ) 따라서 초월논리학 의첫번째부문인 초월적분석론 (transzendentale Analytik) 은먼저 순수지성개념들, 즉 범주 의 기원 과 범위 에관해탐구한다. 칸트는아리스토텔레스의전통적인 판단표 (Urteilstafel) 에근거해서흔히 범주표 (Tafel der Kategorien) 라고불리는 종합하는모든근원적인개념들의표 (die Verzeichnung aller ursprünglich Begriffe der Synthesis, A80 / B106) 를제시한다. 그러나칸트가여기서찾아낸 순수지성개념들 은 단지시험적으로모아본개념들을어림잡아봄 (A64/B89) 에의해서생겨나는비체계적인지성개념탐구의결과가아니다. 이와같이귀납적인추리에의한우연적인발견에의존하는아리스토텔레스식의지성개념의탐구는 순수지성개념 을찾아내는 원칙 (Prinzip) 이결여되어있기에결코하나의완전한체계를보장해주지못한다. 칸트는순수지성개념들의완전한체계를위해 하나의원칙에따라 (nach einem Prinzip) 범주들을찾아낸다. 그 원칙 은칸트에의하면 판단에서의지성의활동, 다시말하자면 판단하는능력으로서의지성자체 (Verstand selbst als Vermögen zu urteilen) 이다.(A80f./ B106f., 한글판 114 참조 ; A67/B92, 한글판 105 참조 ) 즉 판단들에있어서의통일의기능을우리가완전히표시할수있다면, 오성 [ 지성 ] 의기능들은전부알려질수있다 (A69/B94, 한글판 107), 라는생각에근거해서칸트는먼저완성된체계로서의 판단표 를제시한다. 그리고모든판단들은이러한판단형식에따라생겨나고, 우리지성의기능들에서유래하는개념들도내용상이러한판단의기능에일치해야하기에칸트는 판단의양 (Quantität der Urteile), 판단의질 (Qualität der Urteile), 판단의관계 (Relation der Urteile), 판단의양상 (Modalität der Urteile) 이라는 판단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표 (Urteilstafel) 로부터 양의범주 (Kategorien der Quantität), 질의범주 (Kategorien der Qua- lität), 관계의범주 (Kategorien der Relation), 양태의범주 (Katego- rien der Modalität) 로이루어진 범주표 (Tafel der Kategorien) 를이끌어낸다.(A70/B85, 한글판 107; A80/B106, 한글판 113 참조 ) 이와같이 순수지성개념 의 기원 과 범위 를밝힌칸트는이제범주의 객관적타당성 (objektive Gültigkeit) 을문제삼는다. 초월논리학 의과제였던 순수지성개념 을통한대상에대한선험적인식의가능성을증명하기위해서는, 즉이 범주 가대상과선험적으로관계맺을수있음을보장하기위해서는이순수지성개념인 범주 들이우리직관의대상들즉 현상 (Erscheinung) 에관한참된술어로써타당함이먼저밝혀져야한다. 그런데 범주 가이처럼 현상 들에대해 객관적인타당성 (objektive Gültigkeit) 을갖는다는것을, 더나아가 순수지성의원칙들 (die Grundsätze des reinen Verstandes) 과같은현상에관한보편적이고필연적인진술인 선험적종합판단 이가능하다는것을증명하는일은 현상 과 범주 의동일성을설명해야한다는문제에부딪치게된다. 즉, 어떻게사고의주관적조건이객관적인타당성을갖느냐, 다시말하면대상의모든인식을가능하게하는조건을주느냐하는곤란이다 (A89f./B122, 한글판 121). 이러한문제를해결하려는시도가 순수지성개념의연역 (Deduktion der reinen Verstandes- begriffe) 이라는이름아래에서행해진칸트의작업이다. 즉 범주 가어떻게우리직관의대상들에대해 객관적타당성 을갖는지, 또한우리에게단지 지각 (Wahrnehmung) 을통해서만알려지고, 따라서 지성 (Verstand) 과는무관하게우리에게주어지는공간 시간중의 현상 들이그럼에도불구하고어떻게오직 지성 에만기원을둔 범주 아래에포섭될수있는지를
칸트 순수이성비판 증명하는것이 범주의초월적연역 에서의칸트의과제인것이다. 범주의객관적타당성은결국 이범주를통해서만경험일반이가능하다 는사실에근거해서분명해진다.(A92f./B124f., 한글판 123 이하참조 ) 그리고어떻게이것이가능한지에관해칸트는다음과같이설명한다.(B129ff., 한글판 143 이하참조 ) 우리인식이가능하기위해서는 감관 (Sinne) 을통해서는결코주어질수없는 하나의다양들의결합 (eine Verbindung von Mannigfaltigem) 을우리는반드시전제해야한다. 그런데 감성 (Sinnlichkeit) 을통해주어지는것이아니라 표상능력의자발성의행위 (ein Aktus der Spontanei- tät der Vorstellungskraft) 에속하기에 지성작용 (Verstandes- handlung) 이라불리는이 결합의개념 (der Begriff der Verbin- dung) 은이개념을가능하게하는두계기, 즉결합되어지는것으로서의 다양 (das Mannigfaltige) 이라는개념과이다양을결합하는작용으로서의 다양의종합 (Synthesis des Mannigfaltigen) 이라는개념이외에더근본적인개념을필요로한다. 그것은바로이 다양 과 종합 의근저에놓여있는 통일 (Einheit) 이라는개념이다. 그러나 다양의종합적통일의표상 (Vorstellung der synthetischen Einheit des Mannigfaltigen, B130f., 한글판 144) 으로서의 결합 (Verbindung) 이라는개념은다양하게주어진잡다함을종합함으로서생겨나게되는통일의표상, 즉결합의결과가아니라오히려모든결합의개념에선험적으로선행해야하는 결합의가능성의조건 이다. 그리고이러한 종합적통일 의최상의근거는 자기의식의통일 (Einheit des Selbstbewußtseins), 즉 통각의종합적통일 (synthetische Einheit der Apperzeption) 이다. 나는생각한다 (ich denke) 라는명제로표현되는 자기스스로를의식함 (Bewußt- sein meiner selbst), 즉 자기의식 (Selbstbewußtsein) 은모든표상에반드시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수반되어져야하고 나의표상 (meine Vorstell- ung) 이성립하기위해서는, 즉직관중에주어진모든표상들이내속에서만나져서 나의표상 으로여겨지기위해서는모든표상은반드시 사유하는나 (ich denke) 와필연적으로관계맺음을통해이 통각의통일 에속해져야만한다. 이러한 통각의종합적통일 은칸트에의하면지성의논리적사용에서판단 (Urteile) 중에성립하는통일, 즉판단형식들의근거일뿐아니라직관중에주어진다양의통일을완성하는근거이다. 즉 통각의종합적통일 은지성의논리적사용의최상의근거까지포함하는모든지성사용의최상의원칙인것이다.(B134n., 한글판 146참조 ) 나아가칸트는 범주의초월적연역 의두번째부문과 순수지성개념의도식론 에서어떻게대상에관한직관인 현상 이순수지성에기원을둔 판단형식들 에따라규정되는것이가능한지를다룬다. 그가능성은, 공간 시간중에서주어지는대상인현상들이 사유의종합적인통일 의기능과일치해야함을보여줌으로써성립한다. 즉 형식적직관 으로서의공간과시간자체가이미 사유의종합적인통일 을통해서만가능하기에, 달리말해우리지성이자신의동일성을의식할수있기위해반드시필요한우리직관의종합적통일이바로이 사유의종합적통일 이없이는결코가능하지않기에단지 범주에서생각되어지는직관일반의다양의종합 (die in der Kategorie gedachte Synthesis des Mannigfaltigen einer Anschauung überhaupt), 즉 지성적종합 (synthesis intellectualis) 이외에 감각적인직관의다양을종합하는것 (Synthesis des Mannigfaltigen der sinnlichen Anschauung) 인 형상적종합 (synthesis speciosa) 이요구된다.(B150f., 한글판 154 이하참조 ) 결국범주가단지사유의형식임을넘어서서객관적실재성을갖기위해서는 내감을규정하는것 (die
칸트 순수이성비판 Bestimmung des inneren Sinnes), 즉 감각적인직관의다양을종합하는통각의통일 (synthetische Einheit der Apperzeption des Mannig- faltigen der sinnlichen Anschauung, B150, 한글판 154) 이필요하다. 결국칸트는 범주의초월적연역 을통해 근원적인통각의종합적통일 (die ursprünglich synthetische Einheit der Apperzep- tion) 을 사유 와 존재 의최상의원칙으로제시한다. 즉이통각의종합적통일이지성의논리적사용을포함하는모든지성사용의근거이자동시에현상으로서만우리에게나타나는모든존재의 대상성 (Objektivität) 의근거인것이다. 순수이성비판 의체계를우리의인식능력들에관한이론들의구성으로파악해볼때, 지금까지살펴본 초월적분석론 (transzendentale Analytik) 의첫번째부분인 개념의분석론 (Analytik der Begriffe) 은우리인식능력으로서의좁은의미의 지성 (Verstand) 에관한연구이었다. 이제 초월적분석론 의두번째부분인 원칙의분석론 (Analytik der Grundsätze, A130ff./B169ff., 한글판 164 이하 ) 에서칸트는 규칙아래에포섭하는능력 으로서의 판단력 (Urteilskraft) 에관해다룬다. 칸트는이제우리경험인식의근저에놓여있는선험적종합판단을찾아내어정식화시키고이를증명하기위해서우선이러한선험적종합판단이생겨날수있는조건, 즉순수지성개념들이감성에적용될수있는조건들을탐구한다. 그리고 판단력 은순수규칙의조건들을포함하고있는 지성의개념 을 현상 에적용시키는것을가르쳐준다는점에서이 원칙의분석론 은 판단력에대한규준 (ein Kanon für die Urteils- kraft, A132/B171, 한글판 164) 이라여겨진다. 이러한 판단력의초월적이설 (die transzendentale Donktrin der Urteilskraft) 로서의 원칙의분석론 은순수지성개념이사용될수있는감성적조건을다루는 순수지성의도식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론 (Schema- tismus des reinen Verstandes) 과이런조건에의해선험적으로생겨나는선험적종합판단들에관해다루는 순수지성의원칙론 (Grundsätze des reinen Verstandes) 으로이루어진다.(A136/B1 75, 한글판 167) 순수지성의도식론 에서의핵심문제는어떻게서로다른기원을갖고있는, 따라서 전적으로이종적인 (ganz ungleichartig, A137/B176) 인것으로여겨지는, 현상 과 범주 가서로일치할수있느냐이다. 즉칸트의의문은 어떻게오성 [ 지성 ] 의순수한개념속에경험적직관이포섭될수있는가? 따라서현상에다범주를어떻게적용할수있는가? (A137/B176, 한글판 167) 이다. 칸트가발견한이문제의해결책은바로이질적인양자를 매개하는표상 (die vermittelnde Vorstellung) 을발견하는것이다. 한편으로는 감성적 (sinnlich) 이며다른한편으로는 지성적 (intellecktuell) 인 제삼자 (ein Drittes) 의매개를통해 범주 가감성화된다면감성적인현상들이범주아래에포섭되어지는것, 달리말해범주를현상에적용하는것은가능하게된다. 이러한 매개하는표상 이칸트에따르면바로 초월적도식 (das trans- zendentale Schema) 이다. 시간 (Zeit) 만이우리감성의형식이면서동시에모든표상들의결합의조건이기에 초월적도식 은다름아닌 초월적시간규정 (transzendental Zeitbestimmung) 이다.(A138 f./b177f., 한글판 168 참조 ) 이러한초월적시간규정으로서의 도식 들은서로다른인식능력인 감성 과 지성 을매개할수있는 구상력 (Einbildungskraft) 의산물이다. 즉그자신 종합하는능력 이라는점에서 지성 에속하는 구상력 은 범주 에상응해서 감각적직관의다양 (das Mannigfaltigen der sinnlichen Anschauung) 을결합함으로써 순수개념의도식들 을만들어내는것이다. 이처럼 매개하는표상 으로서의 순수지성개념들의도식 을
칸트 순수이성비판 통해서이제범주를현상에적용하는것이가능하게되었다면, 이러한범주를현상에적용함에의해생겨나게되는 선험적종합판단들 (synthetische Urteile a priori) 이바로 원칙의분석론 (Ana- lytik der Grundsätze) 의두번째장 ( 場 ) 에서다루어지고있는 순수지성의원칙들 (die Grundsätze des reinen Verstandes) 이다. 칸트는 선험적종합판단 으로이루어진 순수지성의원칙들 의참됨을증명하기위해먼저모든 종합판단들 (synthetische Urteile) 의진리의기준을제공해줄수있는 최상의원칙 (das oberste Prinzip) 에관해묻는다. 모든 분석적판단 (analytische Urteile) 은 모순율 (der Satz des Widerspruchs) 에의해그명제의참과거짓을결정할수있다. 모순율 은모든분석판단의참됨을결정하는필요하고도충분한조건이된다는점에서모든분석판단의 보편적이고완전히충분한원리 (das allgemeine und völlig hinreich- ende Prinzipium, A151/B191, 한글판 174) 에해당한다. 그러나 종합판단들 은 모순율 을통해서는그참과거짓을결정할수없다. 경험이가능하다는것이야말로우리의모든선천적 [ 선험적 ] 인식에다객관적실재성 (A156/B195, 한글판 177) 을주기에 종합판단들 의진위를결정하는최상의원리는 경험의가능성 (die Möglichkeit der Erfahrung) 과관계가있다. 따라서 모든종합판단의최상의원리 (das oberste Principium aller syn- thetischen Urteile) 는칸트에따르면 모든대상은가능한경험에있어서직관의다양을종합적으로통일할무렵의필연적조건에종속한다 (A158/B197, 한글판 178) 는것이다. 즉, 선험적종합판단 이참된인식으로서 객관적타당성 (objeitive Gültigkeit) 을갖게되는것은인식의구성요소들인 선험적직관의형식적조건들 (die formalen Bedingungen der Anschauung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a priori) 과 구상력의종합 (die Synthesis der Einbildungskraft), 그리고 초월적통각의필연적인통일 (die notwendige Einheit der transzenden- talen Apperzeption) 이 가능한경험 과관계맺는것, 말하자면경험을가능하게하는조건들의충족을통해서이다. 이런점에서칸트는 경험일반의가능조건이동시에경험의대상가능의조건이다 (die Bedingungen der Möglichkeit der Erfahrung überhaupt sind zugleich Bedingungen der Möglichkeit der Gegenstände der Erfahrung, A158/B197, 한글판 178) 라고말하고있다. 칸트는이제모든경험의근저에놓여있는경험의가능성의조건으로서의이러한 순수지성의원칙들 을 범주표 의 안내 (Anweisung) 에따라서제시한다.(A161/B200, 한글판 179 참조 ) 모든현상들은그것이직관이라는점에서외연양 (extensive Größe) 을갖는다 고하는 직관의공리 (Axiome der Anschauung) 의원칙, 모든현상중에서실재적인것 (das Reale) 은내포량 (intenive Größe) 을갖는다 는 지각의선취 (Antizipationen der Wahrnehmung) 의원칙, 그리고 경험의유추들 (Analogien der Erfahrung) 이라는이름의원칙들인 실체고정성의원칙 (Grundsatz der Beharrlichkeit der Substanz), 인과율의법칙에따른시간후속의원칙 (Grundsatz der Zeitfolge nach dem Gesetze der Kausalität), 상호작용혹은상호성의법칙에따른동시존재의원칙 (Grundsatz des Zugleichseins nach dem Gesetz der Wechselwirkung oder Gemeinschaft), 그리고마지막으로양태 (Modalität) 의범주를통해생겨나는원칙인 경험적사고일반의요청 (Postulate des empirischen Denkens über- haupt) 이그것들이다. 지금까지살펴본 원칙의분석론 (Analytik der Grundsätze), 즉
칸트 순수이성비판 판단력의초월적이설 (die transzendentale Doktrin der Urteils- kraft) 의마지막장에서칸트는 모든대상일반을현상체와가상체로구별하는근거에관하여 (A235/B294, 한글판 229) 라는제목아래에서 초월논리학 의전반부에해당하는 초월적분석론 (transzendentale Analytik) 전체의결론을정리하고있다. 즉 지성 (Verstand) 은우리에게대상이주어질수있는 감성 (Sinnlichkeit) 의한계를넘어설수없다는것, 그리고여기서밝혀진 지성의원칙들 은단지 현상을해명하는원리들 (Prinzipien der Exposition der Erscheinungen) 일뿐이라는것이다.(A246f./B303, 한글판 235 참조 ) 따라서이론적인식으로서의형이상학에서는 가능한경험의대상들 [ 현상들 ] 이아닌것들에관한인식은불가능하기에 감각적대상 (sinnliche Gegenstände) 이아닌 사물자체 (Dinge an sich) 나혹은경험대상의속성이아닌 의지의자유 와같은것은적어도경험을통해서인식될수있는영역에서제외되어야한다. 때문에칸트는이제 초월논리학 의후반부, 즉 가상의논리학 (Logik des Scheins) 이라부른 초월적변증론 (transzendentale Dialektik) 에서 감각적경험 을통해서는결코인식할수없는대상들에대한 이성 (Vernunft) 을통한잘못된인식들을폭로하고그러한인식의시도는결국 가상 (Schein) 에빠질뿐이라는것을증명하고있는것이다. 이제지금까지의 초월적분석론 의결과, 즉가능한경험의대상들의조건과그총체로구성되는자연에대한칸트의이론은전통적형이상학의분류에의하면 일반형이상학 (metaphysica generalis) 에해당하는 존재론 (Ontologie) 의새로운대안으로등장하게된다.(A247/B303, 한글판 235 참조 ) 반면에전통적인의미에서의형이상학, 즉 특수형이상학 (metaphysica specialis) 은 초월적분석론 의결과에근거해서비판을받게된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다. 순수이성의오류추리, 순수이성의이율배반, 순수이성의이상 으로이루어져있는 초월적변증론 은바로이 특수형이상학 의전통적인탐구대상이었던 영혼 (Seele), 세계 (Welt), 신 (Gott) 에관한전통적인이론들각각에대한칸트의비판을담고있다. 순수이성의오류추리 (Paralogismus der reinen Vernunft) 장 ( 場 ) 에서칸트는영혼의실체성 (Substantialität), 즉영혼의 단순성 (Einfachheit), 인격성 (Personalität), 불멸성 (Immortalität) 등을증명하려는 이성적심리학 (rationale Psychologie) 의시도가 잘못된추론들 (Paralogismen) 에이르게됨을보여준다.(A341ff./ B399ff., 한글판 289 이하참조 ). 순수이성의이율배반 (Antino- mie der reinen Vernunft) 장 ( 章 ) 은전통적인 이성론적우주론 (rationale Kosmologie) 에관한비판이다.(A405ff./B432ff., 한글판 338 이하참조 ) 칸트는여기서 무제약적인전체로서의세계 에관한이념을만들어내는이성은자기자신과모순에빠진다는것을제시한다. 즉, 공간 시간상에서의세계의분량을, 현상에서주어진전체의요소들의성질을, 현상일반의전체의인과율에따른결합들의관계를, 그리고자연에서의모든사물과사건들의신혹은물질과같은궁극적인존재에대한의존성을이성을통해인식하려고하는모든시도에서부터각각 정립 (These) 과 반정립 (Antithese) 이라는 순수이성의이율배반 은생겨나게된다. 그리고이러한 이율배반 은칸트에의하면 현상 (Erschein- ung) 과 사물자체 (Dinge an sich) 를분명하게구별하여주는 초월적관념론 (der transzendentale Idealismus) 의가르침에의해해결될수있다. 초월적변증론 의마지막부분에해당하는장 ( 章 ) 인 순수이성의이상 (das Ideal der reinen Vernunft) 은 존재론적인신존재
칸트 순수이성비판 증명, 우주론적인신존재증명 그리고 자연신학적인신존재증명 을시도하는 이성적신학 (rationale Theologie) 에대한칸트의비판을그내용으로하고있다.(A567ff./B595ff., 한글판 426 이하참조 ) 이러한형이상학적사유에대한칸트의비판의핵심은어떤사물의 현존 (Existenz) 이란결코 개념 (Begriff) 으로부터도출될수없는 종합적인식 (synthetische Erkenntnis) 이라는것이다. 따라서가능한경험의대상에만타당한 실재함 (Wirklichkeit) 의범주를어떠한경험적직관중에도주어질수없는신에게적용시키고이에근거해서존재함을증명하려는것은불가능한일이다. 초월적감성학 과 초월논리학 으로이루어진 초월적원리론 (transzendentale Elementarlehre) 이순수이성에서부터생겨나는철학적이론이라는 하나의건축물 (ein Gebäude) 의재료와요소들을제공해주고그로인해이론적이성사용의경계를한정지을수있었다면이제 초월적방법론 (transzendentale Methoden- lehre) 에서칸트는마지막으로그러한순수이성의이론적건축물을건축하기위한설계도를그리려고한다.(A707ff./B735ff., 한글판 503 이하참조 ) 즉칸트가 초월적방법론 에서원하는바는한마디로 순수이성의완전한체계를위한형식적인조건들을규정 (A707f./B735f., 한글판 503) 하는것이다. 이런의도에서 순수이성의훈련 (Disziplin der reinen Vernunft) 에서는철학과수학의방법을비교하는것이, 순수이성의규준 (Kanon der reinen Vernunft) 에서는이성의순수사용의궁극적인목적을규정하는것이, 순수이성의건축술 (Architektonik der reinen Vernunft) 에서는순수이성인식의체계를해명하는것이, 그리고 순수이성의역사 (Geschichte der reinen Vernunft) 에서는철학의역사에등장한철학적체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와입장들을유형적으로나누어체계화시키는것이다루어지게된다. Ⅲ. 원전의목차 드리는말 초판의 머리말 재판의 머리말 초판의들어가는말 1. 초월철학의이념 ( 구상 ) 분석적판단과종합적판단의구별 2. 초월철학의구분 재판의들어가는말 1. 순수인식과경험적인식의구별 2. 우리는어떤종류의선험적인식 방식 을소유하고, 상식이라도이런인식을결 ( 缺 ) 해있지않다 3. 철학은모든선험적인식의가능, 원리, 범위등을규정하는학문을필요로한다 4. 분석적판단과종합적판단의구별 5. 이성에기본한전 ( 全 ) 이론과학중에는선험적종합판단이원리로서포함되어있다 6. 순수이성의일반적과제 7. 순수이성비판이라는이름을갖는특수한학문의이념과구분 1. 초월적원리론
칸트 순수이성비판 제1부초월적감성론 1. 들어가는말제1절공간론 ( 2~3) 제2절시간론 ( 4~7) 8. 초월적감성론의일반적주석 제2부초월논리학들어가는말 : 초월논리학의이념 1. 논리학일반 2. 초월논리학 3. 일반 논리학의구분 : 분석론과변증론 4. 초월적 논리학의구분 : 초월적분석론과초월적변증론 제 1 문 ( 門 ) 초월적분석론 제1편개념의분석론제1장 지성의모든순수한개념 을발견하는실마리제1절 지성 의논리적사용일반제2절 9. 판단에서의지성의논리적기능제3절 10. 지성의순수한개념 즉범주 ( 10~12) 제2장지성의순수한개념의연역제1절 13. 초월적연역일반의원리 14. 범주가초월적연역으로건너감제2절지성의순수한개념의초월적연역 ( 15~27) 제2편원칙의분석론 ( 판단력의초월적이설 ) 들어가는말 : 초월적판단력일반제1장지성의순수개념의도식성 ( 圖式性 )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제2장순수지성의원칙의체계제1절모든분석적판단의최상원칙제2절모든종합적판다의최상원칙제3절순수지성의종합적원칙전체의체계적인표시 1. 직관의공리 ( 公理 ) 2. 지각의예료 ( 豫 e) 3. 경험의유추첫째유추. 실체지속의원칙둘째유추. 인과법칙에따른시간후속 ( 後續 ) 의법칙셋째유추. 상호작용혹은상호성의법칙 에따른동시존재의원칙 4. 경험적사고일반의요청관념론반박원칙들의체계에대한일반적주석제3장모든대상일반을현상체 ( 現像體 ) 와가상체 ( 可想體 ) 로구별하는근거부록 : 반성개념의모호성반성개념의모호성에대한주석 제2문 ( 門 ) 초월적변증론들어가는말 1. 초월적가상 ( 假象 ) 2. 초월적가상의자리 ( 座 ) 로서의순수이성 A. 이성일반 B. 이성의논리적사용 C. 이성의순수사용 제1편순수이성의개념들제1절이념일반
칸트 순수이성비판 제2절초월적이념들제3절초월적이념들의체계제2편순수이성의변증적추리제1장순수이성의오류추리 (1) 마음 ( 영혼 ) 의존손성에대한멘델스존의증명을반박 (2) 이성적심리학에서우주론에로넘어감에대한일반적주석제2장순수이성의이율배반제1절우주론적이념들의체계제2절순수이성의배반론 ( 背反 Q) 첫째이율배반둘째이율배반셋째이율배반넷째이율배반제3절 이율배반의항쟁에있어서 의이성의관심제4절단적으로해결될수있어야하는한 ( 限 ) 의순수이성의초월적인과제들제5절네개의초월적이념전부를통해본우주론적문제의회의적인표시제6절우주론적변증론을해결하는열쇠로서의선험적관념론제7절이성의우주론적자기모순의비판적해결제8절우주론적이념에관한순수이성의통제적원리제9절모든우주론적이념에관하여이성의통제적원리를경험적으로사용하는일 I. 현상들을합성케하여세계전체라고할적에합성의전체성에관한우주론적이념의해결 II. 직관에주어진전체를분할할적에분할의전체성에관한우주론적이념의해결맺는말 [ 과예비의말 ] III. 세계의사건들을그것의원인에서도출할적에이런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출의전체성에관한우주적이념의해결 (a) 자유에의한원인성 [ 인과성 ] 이가능함 (b) 자유라는우주론적이념의해명 IV. 현상의실재일반에서보아진 현상의존의전체성 에관한우주론적이념의해결순수이성의전 ( 全 ) 이율배반을끝맺는말제3장순수이성의이상 ( 理想 ) 제1절이상 ( 理想 ) 일반제2절초월적이상 ( 초월적원형 ) 제3절사변이성이최고존재의실재를추리하는논거제4절하나님실재의존재론적증명의불가능성제5절하나님실재의우주론적증명의불가능성필연존재의현존에관한모든초월적증명에있어서의변증적가상의발견과설명제6절자연신학적증명의불가능성제7절이성의사변적원리에기본한모든신학의비평선험적변증론의부록 (A) 순수이성의이념들 의통제적사용 (B) 인간이성의자연스러운변증성 ( 辨證性 ) 의궁극의도
칸트 순수이성비판 2. 초월적방법론 들어가는말제1장순수이성의훈련제1절독단적사용을할무렵의순수이성의훈련제2절논쟁적사용에관한순수이성의훈련모순에빠진순수이성을회의론에의해서만족시킬수없음제3절가설 ( 假說 ) 에관한순수이성의훈련제4절증명에관한순수이성의훈련제2장순수이성의규준제1절우리이성의순수한사용의최후목적제2절순수이성의최후목적의규정근거인최고선 ( 最高善 ) 의이상제3절억견 ( 臆見 ) 앎 신앙제3장순수이성의건축술제4장순수이성의역사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제 2 부지식지도 Ⅰ. 철학문헌 철학자 철학용어 지식지도 철학문헌 : 순수이성비판 원전의전체내용요약 : 순수이성비판 (Kritik der reinen Vernunft) 은 이성 (Vernunft) 에의한 이성 자신의비판을의미한다. 정당한요구는보호해주지만그렇지못한경우, 즉자신의권한을넘어서는월권에대해서는그요구를거절하는 법정 (Gerichtshof) 에서 이성 은자신의권한과한계에관해스스로묻는다. 이러한 이성능력 자체에대한비판은잃어버린형이상학의위엄을되찾고학으로서의형이상학의가능성을모색하기위한일이다. 우리인식능력의한계를넘어서서대상인식을시도한모든이전의이성의월권에서벗어나서학으로서의형이상학의가능성을밝히는일은이제 선험적종합판단 으로이루어진형이상학적진술의가능성을탐구하여선험적인식의원천과범위, 그리고그한계를규정하는일로요약된다. 우리에게가능한경험의대상은시간 공간중에주어지는 현상 이지결코인식주관과는무관하게존재하는 사물자체 일수없다는 순수이성비판 의핵심생각을통해칸트는 나는무엇을알수있는가? 라는질문에대해답하고있다. ( 상세한내용요약은해설서 1부의 순수이성비판 의개관 참조 ) 원전의세부내용목차 : ( 해설서 1부의 원전의목차 참조 )
칸트 순수이성비판 원전의중요성해설 : 서양의근대철학이주체로서의인간에대한관심에서출발하기시작하였다면이러한근대철학의문제의식은칸트에게서본격적으로그모습을드러내게된다. 코페르니쿠스적인사유의전환, 즉대상에대한관심에서그대상을구성하는 주체의자발적인행위 에대한관심으로의전환을통해새로운형이상학의가능성을탐구한칸트의저작 순수이성비판 은이런점에서서양근대철학의발생과발전을이해하는출발점이다. 또한 순수이성비판 에서의칸트의철학적문제의식에대한바른이해는왜그의초월적관념론이이후피히테, 셀링, 헤겔로이어지는독일관념론으로발전해갔는지를이해하는데필수적인토대가된다. 이런의미에서칸트의주저 순수이성비판 에서의칸트의철학적문제에대한철저한연구는서양근대철학의이해에필수적이라하겠다. 원전의중요한철학용어 : 이성, 지성, 감성, 시간, 공간, 범주, 형이상학 한국어표준번역본제목 : 순수이성비판 한국어표준번역본번역자 : 최재희한국어표준번역본출판도시 : 서울한국어표준번역본출판사 : 박영사한국어표준번역본출판연도 : 1990년 ( 초판 1972년 ) 한국어디지털텍스트 : 영어표준번역본제목 : 영어표준번역본번역자 :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영어표준번역본출판도시 : 영어표준번역본출판사 : 영어표준번역본출판연도 : 영어디지털텍스트 : 원어표준판본제목 : Kritik der reinen Vernunft 원어표준판본편집자 : Raymund Schmidt 원어표준판본출판도시 : Hamburg 원어표준판본출판사 : Felix Meiner 원어표준판본출판연도 : 1956년원어표준판본초판출판연도 : 1926 원어디지털텍스트 철학자 : 칸트 생애해설 : 임마누엘칸트는 1724년동프로이센의쾨니히스베르크에서태어남. 경건한신앙인이었던어머니와고향의학교교육을통해경건주의영향을받으며자라남. 1740년쾨니히스베르크대학에입학, 철학, 수학, 자연과학등을공부함. 1770년부터쾨니히스베르크대학의논리학과형이상학의정교수에취임. 1781년그의주저 순수이성비판 을, 1788년에는 실천이성비판 을, 1790년에는 판단력비판 등의많은저술을남김. 1804년사망해서자신의고향인쾨니히스베르크대학묘지에묻힘. ( 상세생애에대해서는해설서 1 부 칸트의생애와작품 참조 ) 한국어이름 : 임마누엘칸트
칸트 순수이성비판 영어이름 : Immanuel Kant 원어이름 : Immanuel Kant 인물사진 : 출생국가 : 프로이센 (Preußen) 출생도시 : 쾨니히스베르크 (Königsberg) 출생연도 : 1724년사망연도 : 1804년 한국어웹사이트 : 영어웹사이트 : 원어웹사이트 : 주요저작1 한국어제목 : 순수이성비판 주요저작2 한국어제목 : 실천이성비판 주요저작3 한국어제목 : 판단력비판 활동시기 : 서양근대철학활동분야 : 형이상학, 인식론대표사상 : 비판철학대표이론 : 관념론 스승 : 마틴크누첸 (Martin Knutzen) 제자 : 마르쿠스헤르쯔 (Markus Herz) 지지자 : 슐츠 (Joh. Schultz), 라인홀드 (Karl Leonhard Reinhold) 반대자 : 가르베 (Chr. Garve), 멘델스존 (M. Mendelssohn), 야코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Friedrich Heinrich Jacobi) 영향을준철학자 : 라인홀드 (Karl Leonhard Reinhold), 피히테 (Johann Gottlieb Fichte), 셸링 (Friedrich Wil- helm Joseph Schelling),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영향을받은철학자 : 로크 (John Locke), 흄 (David Hume), 볼프 (Chr- istian Wolff), 라이프니츠 (Gottfried Wilhelm Leibniz) Ⅱ. 순수이성비판 의지식지도 1 논리학 (Logik) 1.1. 일반논리학 1.1.1. 논리학 의일반적특성 1.1.1.1. 순수이성비판 의체계와 초월논리학 ( /1.1.1.1, 1.1.1.2) 1.1.1.2. 인간인식능력의두원천과 논리학 의성격 1.1.1.2.1. 두가지종류의인식 (1.1.2.1, 1.1.2.2 /1.1.2.2, 1.1.2.3) 1.1.1.2.2. 참된인식의의미 (1.1.2.3, 1.1.2.4 /1.1.2.4, 1.1.2.5) 1.1.1.2.3. 논리학의성격 (1.1.2.5 /1.1.2.6) 1.1.1.3. 논리학일반의분류 1.1.1.3.1. 논리학일반의분류목적 ( /1.1.3.1) 1.1.1.3.2. 기본논리학 (Elementarlogik)(1.1.3.1 /1.1.3.2) 1.1.1.3.3. 특수한지성사용의논리학 (1.1.3.1 /1.1.3.3) 1.1.1.3.4. 순수논리학과응용논리학 (1.1.3.2, 1.1.3.3 /1.1.3.5, 1.1.3.6)
칸트 순수이성비판 1.1.1.3.5. 순수논리학의본질 (1.1.3.4 /1.1.3.8) 1.2.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1.1-1.4) 1.2.1. 초월논리학의이념 1.2.1.1. 일반논리학 과 초월논리학 의비교 1.2.1.1.1. 일반논리학의한계 (1.2.1.1 /1.2.1.1, 1.2.1.5) 1.2.1.1.2. 초월논리학의필요성 (1.2.1.1, 1.2.1.2 /1.2.1.2-1.2.1.5) 1.2.1.2. 초월적 (transzendental) 의뜻 1.2.1.2.1. 초월적이라는용어의오해 (1.2.2.1 /1.2.2.2) 1.2.1.2.2. 초월적인식의뜻 (1.2.2.1~1.2.2.4 /1.2.2.3-1.2.2.9) 1.2.1.3. 초월논리학 의정의 ( 定義 ) 1.2.1.3.1. 순수지성개념들의체계 로서의 초월논리학 (1.2.3.1.1, 1.2.3.1.2 /1.2.3.1.2, 1.2.3.1.3) 1.2.1.3.2. 이념 (Idee) 으로서의 초월논리학 ( /1.2.3.2.1, 1.2.3.2.2) 1.2.2. 초월논리학 의분류 : 초월적분석론 과 초월적변증론 ( /1.3.1.1) 1.2.2.1. 보편적진리의기준 (das allgemeine Kriterium der Wahrheit) ( /1.3.1.6) 1.2.2.1.1. 진리에관한명목상의설명 (1.3.1.1 /1.3.1.2) 1.2.2.1.2. 진리에관한보편적기준의어려움 (1.3.1.2 /1.3.1.3) 1.2.2.1.3. 진리의소극적조건 (1.3.1.3, 1.3.1.4 /1.3.1.4, 1.3.1.5) 1.2.2.2. 논리학 의분류 : 분석론 (Analytik) 과 변증론 (Dialektik) (/1.3.2.1) 1.2.2.2.1. 분석론의정의 (1.3.2.1 /1.3.2.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1.2.2.2.2. 변증론의정의 (1.3.2.2 /1.3.2.3) 1.2.2.2.3. 규준 (Kanon) 과 기관 (Organon) (1.3.2.3~1.3.2.5/1.3.2.3, 1.3.2.4) 1.2.2.3. 진리의논리학 (Logik der Wahrheit)( /1.3.3.1) 1.2.2.3.1. 초월적분석론의고유성 (1.3.3.1 /1.3.3.2) 1.2.2.3.2. 진리의기준에관한초월적분석론의딜레마 (1.3.3.1 /1.3.3.3, 13.3.4) 1.2.2.3.3. 진리의논리학으로서의초월적분석론 (1.3.3.1, 1.3.3.2 /1.3.3.5, 1.3.3.6) 1.2.2.4. 가상의논리학 (Logik des Scheins) 1.2.2.4.1. 초월적변증론의발생 (1.3.4.1 /1.3.4.1., 1.3.4.2) 1.2.2.4.2. 가상의논리학으로서의초월적변증론 (1.3.4.2, 1.3.4.2 /1.3.4.3, 1.3.4.4) 1.2.3. 초월논리학 과 존재론 (Ontologie)( /1.4.1) 1.2.3.1. 초월적분석론의결과 (1.4.1 /1.4.2) 1.2.3.2. 존재론으로서의초월적분석론 (1.4.1 /1.4.3, 1.4.4) 2. 초월적감성학 (Transzendentale Ästhetik)( /2.1~2.3) 2.1. 초월적감성학의성격 ( /2.1.1) 2.1.1. 순수이성비판 의체계와 초월적감성학 ( /2.1.1.1) 2.1.2. 수용하는인식능력으로서의 감성 (Sinnlichkeit) (2.1.2.1, 2.1.2.2 /2.1.2.1, 2.1.2.2) 2.1.3. 감성의순수형식 (die reine Form der Sinnlichkeit) 2.1.3.1. 현상의질료와형식 (2.1.3.1 /2.1.3.1) 2.1.3.2. 순수직관으로서의감성의순수형식 (2.1.3.2, 2.1.3.3/2.1.3.2-2.1.3.4) 2.1.4. 초월적감성학 의정의 ( 定義 )
칸트 순수이성비판 2.1.4.1. 선험적인감성의원리에관한학문 (2.1.4.1 /2.1.4.1) 2.1.4.2. 감성학의뜻 (2.1.4.2 /2.1.4.2) 2.2. 공간 (Raum)( /2.2.1) 2.2.1. 공간개념에관한형이상학적구명 ( 究明 ) (2.2.1.1 /2.2.1.1, 2.2.1.2) 2.2.1.1. 공간표상의첫번째논증 (2.2.1.1.1 /2.2.1.1.1) 2.2.1.2. 공간표상의두번째논증 (2.2.1.2.1 /2.2.1.2.1) 2.2.1.3. 공간표상의세번째논증 (2.2.1.3.1 /2.2.1.3.1) 2.2.1.4. 공간표상의네번째논증 (2.2.1.4.1 /2.2.1.4.2) 2.2.2. 공간개념의초월적구명 ( 究明 ) 2.2.2.1. 공간개념을초월적으로구명함 (2.2.2.1 /2.2.2.1) 2.2.2.2. 기하학의예 (2.2.2.2, 2.2.2.3 /2.2.2.2, 2.2.2.3) 2.2.3. 공간개념에관한논의의결과 2.2.3.1. 감성의주관적조건으로서의공간 ( /2.2.3.1-2.2.3.3) 2.2.3.2. 공간의경험적실재성 (2.2.3.1 /2.2.3.4, 2.2.3.5) 2.3. 시간 (Zeit)( /2.3.1) 2.3.1. 시간개념에관한형이상학적구명 ( 究明 ) 2.3.1.1. 시간표상의첫번째논증 (2.3.1.1.1 /2.3.1.1.1) 2.3.1.2. 시간표상의두번째논증 (2.3.1.2.1 /2.3.1.2.1) 2.3.1.3. 시간표상의세번째논증 (2.3.1.3.1 /2.3.1.3.1, 2.3.1.3.2) 2.3.1.4. 시간표상의네번째논증 (2.3.1.4.1 /2.3.1.4.1) 2.3.2. 시간개념의초월적구명 ( 究明 )(2.3.2.1, 2.3.2.2 /2.3.2.1, 2.3.2.2) 2.3.3. 시간개념에관한논의의결과 2.3.3.1. 주관의조건으로서의시간 (2.3.3.1 /2.3.3.1, 2.3.3.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2.3.3.2. 시간표상의이중적특성 (2.3.3.2 /2.3.3.3, 2.3.3.4) 2.4. 초월적감성학 에관한일반적주석 2.4.1. 초판의주석 (2.4.1 /2.4.1) 2.4.2. 재판의주석 (2.4.2 /2.4.1)
칸트 순수이성비판 3. 범주 (Kategorie) 3.1. 순수이성비판 의체계와범주 (3.1.1 /3.1.1-3.1.4) 3.2.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 3.2.1. 범주 의 기원 (Ursprung)(3.2.1.1 /3.2.1.1-3.2.1.3) 3.2.2.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의기준들 3.2.2.1. 개념의분석론의기준들 (3.2.2.1 /3.2.2.1-3.2.2.3) 3.2.2.2. 체계의필요성 (3.2.2.2, 3.2.2.3 /3.2.2.4, 3.2.2.5) 3.2.2.3. 초월철학의의무 (3.2.2.4 /3.2.2.6) 3.2.3.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의원칙 (3.2.3.1, 3.2.3.2 /3.2.3.1) 3.2.4.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의 실마리 (Leitfaden)( /3.2.4.1) 3.2.4.1. 개념을통한인식능력으로서의 지성 (3.2.4.1.1 /3.2.4.1.1) 3.2.4.2. 판단 (Urteil) 에서성립하는개념의사용 (3.2.4.2.1 /3.2.4.2.1) 3.2.4.3. 판단에서의통일의기능 (Funktionen der Einheit in den Urteilen)(3.2.4.3.1 /3.2.4.3.1) 3.2.5. 판단표 (Urteilstafel)(3.2.5.1 /3.2.5.1) 3.2.6. 범주표 (Tafel der Kategorien) 3.2.6.1. 범주표도출의근거 (3.2.6.1.1 /3.2.6.1.1) 3.2.6.2. 종합하는근원적인순수개념의표 (3.2.6.2.1 /3.2.6.2.1) 3.3. 범주의초월적연역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칸트 순수이성비판 제 3 부 순수이성비판 의주요주제어분석 1.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서양근대철학의보편적인특징을사유주체로서의인간에대한관심에서찾는다면이러한근대철학의문제의식은칸트에게서본격적으로그모습을드러내게된다. 칸트는그의저서 순수이성비판 에서코페르니쿠스적사유의전환을통해, 즉대상에대한관심에서그대상을가능하게하는 주체의자발적인행위 에대한관심으로의전환을통해, 대상인식에있어서인간인식능력의자발성이갖는의미를극적으로보여주고있다. 말하자면대상인식을가능하게하기위해사유의주체가어떤능동적인행위를 사유함이라는의미에서의행위 해야하는지를보여줌으로써칸트는근대철학의주된관심이었던사유주체로서의인간인식능력에대한본격적인연구를수행하고있는것이다. 그러나 순수이성비판 에서칸트의문제의식은단순히여기에서그치지않는다. 그의궁극적물음은사실철학의역사와함께시작된전통적형이상학의근본문제에그뿌리를두고있다. 전통적형이상학의주제였던 존재 와 사유 의관계에대한해명은칸트에게서새로운실마리를찾게된다. 이런의미에서칸트는 순수이성비판 에서자신의작업이 이제껏숨겨져왔던형이상학의전 ( 全 ) 비밀을드러나게해줄열쇠 ( 헤르츠에게보낸편지 ; AA X 130) 이길기대했었던것같다. 이처럼칸트가전통적형이상학의물음을자신의 순수이성비판 의주된과제로삼고있다는것을암시적으로잘보여주는것은, 역설적이게도일견 형이상학 이라는학문과는무관해보이는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이라는개념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칸트는 순수이성비판 의전체체계를전통적인논리학의연구대상이었던, 개념 (Begriffe), 판단 (Urteile), 추리 (Schlüsse) 라는요소에맞추어구성하면서 순수이성비판 의주된본문을 초월논리학 이라이름붙이고있다. 여기서생기는의문은한마디로말해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이 논리학 과도대체무슨관계를가지고있느냐는것이다. 좀더구체적으로질문을해보자. 첫째, 아리스토텔레스이후철학의한분야로서의 논리학 이학 ( 學 ) 의안전한길을걸어온것을너무나도잘아는칸트가 (BVIII 참조 ) 왜굳이또다른이름의 논리학 에대해언급하고있느냐는점이다. 다시말해, 이새로운이름의논리학, 즉 1781년칸트가 순수이성비판 의초판에서처음으로사용하고있는 초월논리학 이라는용어가이전의 일반논리학 (allgemeine Logik) 의결점을보안하는대체물인지혹은이전의전통적인 논리학 과는다른새로운철학의체계인지가의문이다. 둘째로, 만약이 초월논리학 이전통적인 일반논리학 과는다른철학적체계라면, 좀더정확히말해서 초월논리학 이단지인간의사유의법칙만을다루는 일반논리학 이아니라전통적형이상학의주제인 존재 와 사유 의관계를다루는철학적이론의체계라면, 왜칸트는여기에굳이 논리학 이라는이름을붙이고있는가? 첫번째질문에답하는것은결과적으로 일반논리학 과 초월논리학 의관계를규명하는것이될것이다. 또한두번째질문과관련하여서는무엇보다 초월논리학 의근본이념이밝혀져야한다. 이를통해 초월논리학 이 순수이성비판 의주된과제와어떤관련이있는지, 왜칸트가자신의체계에굳이 논리학 이라는이름을붙이고있는지가비로소이해될수있을것이다. 결국 초월논리학 의이념을이해하려는것은칸트가 순수이성비
칸트 순수이성비판 판 에서근본적으로수행하고있는과제가도대체무엇인지를이해하려는한시도가될것이고이를통해 순수이성비판 이전통적형이상학의오랜질문들에어떤새로운답을시도하고있는지가밝혀지게될것이다. 1.1. 논리학 의일반적특성 1.1.1. 순수이성비판 의체계와 초월논리학 앞서언급했듯이 순수이성비판 은전통적인 논리학 의체계에근거해서구성되어있다. 그목차에서알수있듯이 순수이성비판 의본문은크게두부분, 즉 초월적원리론 (Transzendentale Elementarlehre) 과 초월적방법론 (Transzendentale Methoden- lehre) 으로이루어져있는데이는전통적인 논리학 의체계인 원리론 (Elementarlehre) 과 방법론 (Methodenlehre) 의구분에따른것이다. 또한 초월적원리론 의제2부를 초월적분석론 (Die transzendentale Analytik) 과 초월적변증론 (Die transzendentale Dialektik) 으로나누고, 초월적분석론 을또다시 개념의분석론 (Die Analytik der Begriffe) 과 원칙의분석론 (Die Analytik der Grundsätze) 으로구분한것은 초월적원리론 을칸트가 논리학 의전통적인주제였던 개념 (Begriffe), 판단 (Urteile), 추리 (Schlüsse) 라는요소들에상응해서서술하고있음을잘보여주는것이다. 무엇보다칸트는내용상 초월적원리론 의대부분을차지하고있는 2부를 초월논리학 (Die transzendentale Logik) 이라이름붙임으로써 논리학 과의직접적인관계를암시해주고있다. 물론이러한사실이 순수이성비판 과 논리학 과의관계를, 그리고 초월논리학 의특성을충분히설명해줄수있는것은아니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다. 무엇보다여기서이해를더힘들게만드는것은서양철학사에서 초월논리학 이라는용어가 순수이성비판 에처음등장한다는사실이다. 때문에 초월논리학 의의미를이해하기위해서는칸트자신의설명에귀기울일수밖에없다. 다행히칸트는 초월논리학 장을본격적으로시작하기에앞서, 초월논리학 이이전의 논리학 과어떤차이를갖는지, 그근본이념은무엇인지그리고어떤체계로구성되어있는지등에관한자신의핵심적인생각을 초월논리학의이념 (Idee einer transzendentalen Logik) 이라는제목하에잘설명해주고있다.(A50-64/B74-88, 한글판 96-103 참조 ) 이제여기에나타난칸트의설명에주목하는것은 초월논리학 의 들어가는말 (Einleitung) 로쓰여진이짧은텍스트가 초월논리학의이념 에대한충실한이해와더불어 순수이성비판 의전 ( 全 ) 체계를해석하는중요한실마리를제공해주기때문이다. 1.1.2. 인간인식능력의두원천과 논리학 의성격네개의작은제목으로구성되어있는 초월논리학의이념 의첫번째장은 I. 논리학일반에관하여 (I. Von der Logik überhaupt, A50/B74) 이다. 흥미로운것은칸트가논리학일반에대한이야기를 인식 (Erkenntnis) 의두가지서로다른기원에관한설명으로시작하고있다는점이다. 그이유는흔히 인식능력의이분법 (Dichotomie des Erkenntnisvermögens) 이라불리는칸트특유의이분법적사고에근거해서 논리학 고유의성격을설명하려는그의의도때문이다. 우리의인식은심성의두기본원천에서발생한다. 하나의원천은표상을받아들이는능력 ( 인상의수용성 ) 이다. 또하나의원천은이런
칸트 순수이성비판 표상을통해서대상을인식하는능력 ( 개념의자발성 ) 이다. 전자에의해서대상이우리에게주어지고, 후자에의해서 ( 심성의규정으로서의 ) 대상의표상에관계해서생각 ( 思考 ) 된다. 그러므로직관과개념은우리의전 ( 全 ) 인식의지반이다.(A50/B74, 한글판 96) 칸트에따르면우리의 인식 (Erkenntnis) 은두가지종류로구분되어진다. 직관 (Anschauung) 과 개념 (Begriff) 이바로그것이다.( 정확히말해, 직관중에주어지는인식 과 개념을통한인식 ) 직관 이개별적인대상 (Gegenstand) 에대한 직접적인표상 (unmittelbare Vorstellung) 을의미한다면 개념 은다수의사물에공통적인특징을매개로해서대상과관계맺는 간접적표상 (mittelbare Vorstellung) 이다. 단지인식주관의상태의변화를의미하는 감각 (Empfindung) 과는달리직접적으로든간접적으로든대상과관계맺고있다는점에서 직관 과 개념 은둘다 객관적지각 (objektive Perzeption) 이라불린다. 이와같이어떤식으로든대상과관계맺고있는표상들을칸트는통틀어 인식 (Erkenn- tnis) 이라부르고있다.(A320/B376f., 한글판 277 참조 ) 그런데이인식의두가지종류, 직관 과 개념 은서로다른원천을가지고있다. 다시말해 직관 과 개념 은각각우리심성의다른곳에서생겨나는것이다. 직관 이 표상을받아들이는수동적능력 에서부터생겨난다면, 개념 은 주어진표상을통해서대상을만들어내는자발적인능력 에서부터생겨난다. 이런점에서전자는 인상의수용성 (Rezeptivität der Eindrücke) 을, 후자는 개념의자발성 (Spontaneität der Begriffe) 을의미한다. 요약하자면, 직관 이생겨나는인식의원천, 즉 표상을받아들이는인식능력 을 감성 (Sinnlichkeit) 이라칭하고, 개념 을만들어내는또다른원천, 즉 표상을스스로만들어내는자발적능력 을 지성 (Verstand) 이라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불러칸트는인식의이서로다른두능력을명확히구분하고있다. 우리의심성이그어떠한방식에서촉발되는한에서표상을받아들이는심성의수용성을감성이라고한다면, 이와반대로표상자신을산출하는능력즉인식의자발성이오성 [ 지성 ] 이다. 직관이감성적일수밖에없다는것즉우리가대상에의해서촉발되는방식만을포함한다는것은우리본성의필연적결과이다. 이와반대로감성적직관의대상을생각 ( 思考 ) 하는능력이오성 [ 지성 ] 이다.(A51/B75, 한글판 96;) 그런데이두가지서로다른인식능력의성질중에서, 즉표상을받아들이는성질과, 표상자신을만들어내는성질중에서, 그어느것도인식이라는점에있어서다른것보다더본질적이고, 더중요하다고이야기할수있는것은없다. 진정한의미에서인식은, 칸트에따르면, 직관 과 개념 이라는두요소가합쳐져서이루어지기때문에하나의인식능력만으로는불완전한인식에이르게된다. 따라서 감성 (Sinnlichkeit) 의역할이없는인식은 내용 (Inhalt) 이없는공허한사고에불과하고 지성 (Verstand) 의기능없이는 맹목적 (blind) 인인식에이르고만다. 그러므로직관과개념은우리의전 ( 全 ) 인식의지반이다. 이에어떤방식에서건대응하는직관이없는개념은인식이될수가없고, 개념이없는직관도인식이될수가없다.(A50/B74, 한글판 96) 이두가지성질은우열 ( 優劣 ) 이없다. 감성이없으면대상은주어지지않을것이다. 오성 [ 지성 ] 이없으면대상은도무지생각되지않을것이다. 오성이없으면대상은도무지생각되지않을것이다. 내용이없는사고는공허하고, 개념이없는직관은맹목적이다.(A51/B75, 한글판 96이하, 글쓴이강조 ) 또한 감성 과 지성 은서로그기능이고유하기에 감성 이 지
칸트 순수이성비판 성 의기능을대신할수없고 지성 도 감성 을대신할수없다. 칸트는이인식의서로다른두능력, 즉 감성 과 지성 이함께기능할때비로소인식이생겨날수있다고이야기한다. 다시말해 감성 과 지성 의결합에서인식이생겨나는것이다. 이러한인식의통일을가능하게하기위해서 개념 을 감성화시키는것 이, 또한반대로 직관 을 개념 아래포섭시켜서 지성화시키는것 이필요하다. 칸트는이서로다른기원을가진이종적 ( 異種的 ) 인표상의통일의문제, 즉어떻게직관을개념에포섭시키는것이, 달리말해어떻게범주 (Kategorie) 를현상 (Erscheinung) 에적용시키는것이가능한가의문제를 순수이성비판 의 순수지성개념의도식론 (Schematismus der reinen Verstandesbegriffe) 에서자세히다루고있다. (A137-147/B176-187, 한글판 167-172 참조, 순수이성비판 의재판 [ 再版 ] 에서는동일한문제가 연역 [De- duktion] 의후반부에서도다루어지고있다. B144ff., 한글판 151이하참조 ) 그러므로개념을감성화 ( 感性化 ) 하는일 ( 개념의대상을직관중에서부여하는일 ) 이필연적인것과마찬가지로, 직관을오성화 ( 悟性化 ) 하는일 ( 직관을개념안에포섭하는일 ) 도필연적이다. 이두능력혹은힘은그기능을교환할수없다. 오성은아무런것도직관할수가없고, 감관은아무런것도생각할수가없다. 오직양자가결합함으로써만인식이생길수있다.(A51/B75f., 한글판 97) 칸트는이제이러한서로다른인식의기원, 즉 감성 과 지성 의근원적차이에근거해서 논리학 이라는학문의근본적인성격을규정하고있다. 즉 감성 과 지성 은서로혼동해서는안될서로다른역할을가지고있기에이양자는그기능에있어서항상주의깊게구별되어야하고, 따라서 감성 과관련된학문과 지성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과관계된학문은엄격히구분되어야한다. 다시말해 지성의규칙들일반을다루는학문 (Wissenschaft der Verstandesregeln über- haupt) 인 논리학 (Logik) 은자신과는상이한인식능력에기원을둔 감성의규칙들에관한학문 (Wissenschaft der Regeln der Sinnlichkeit) 인 감성학 (Ästhetik) 과명백히구별되는것이다. 그러나그렇다하여우리는각자 [ 감성과지성 ] 의역할을혼동해서는안되고, 양자를조심성있게분리-구별해야할필요가충분히있다. 이때문에우리는감성일반의규칙들에관한학문즉감성론과오성일반의규칙들에관한학문즉논리학을구별한다.(A51f./B76, 한글판 97, 글쓴이강조 ) 1.1.3. 논리학일반의분류 감성 (Sinnlichkeit) 과 지성 (Verstand) 이라는두인식능력의근원적차이에근거해서 논리학 의근본성격을 지성의규칙들에관한학 ( 學 ) 으로규정한칸트는이제 논리학 일반의구체적분류를시도한다. 이러한 논리학 의세밀한구별지움의작업을통해칸트가노리는바는한마디로 초월논리학 의뜻과의미를명확히드러내는것이다. 즉논리학일반의분류를통해밝혀지는 일반논리학 과 초월논리학 의본질적인특징들을서로비교함으로써, 칸트는 초월논리학 의의미를해명하려할뿐아니라나아가이이론체계가어떻게구성되어있는지에대한선이해를제공해주고있다. 그런데논리학은또다시두가지의도에서착수될수있다. 즉일반적인오성사용 [ 지성사용 ] 의논리학과특수한오성사용 [ 지성사용 ] 의논리학이다. 전자는사고의절대필연적인규칙들을내포하고이런
칸트 순수이성비판 규칙들이없으면오성 [ 지성 ] 의사용이생기지않는다. 그러므로전자는오성 [ 지성 ] 의사용이어떠한대상에향하건간에대상들의차이를돌봄이없이, 오성 [ 지성 ] 을사용할것을노린다. 특수한오성사용 [ 지성사용 ] 의논리학은어떤종류의대상에관해서바르게생각하는규칙들을포함한다. 전자를기본논리학이라고하고, 후자를어느학문이건그학문에대한기관 ( 機關 ) 이라고한다.(A52/B76, 한글판 97, 글쓴이강조 ) 칸트에따르면 논리학 은우선그것을사용하는두가지다른 의도 (Absicht) 에따라구별된다. 논리학 이 지성의규칙들에관한학 이라는점을기억할때, 칸트가여기서말하는 두가지의도 는결국두가지서로다른 지성의사용 을의미한다. 따라서 논리학 은먼저 일반적지성사용의논리학 (Logik des allgemeinen Verstandesgebrauchs) 과 특수한지성사용의논리학 (Logik des besonderen Verstandesgebrauchs) 으로구분된다. 전자 ( 前者 ) 는그것이 논리학 이라는점에서일반적인 사유의규칙 들을다룬다. 그런데이 일반적지성사용의논리학 이다루고있는규칙들 (Regeln) 이 사고의절대필연적규칙 (die schlechthin notwendigen Regeln des Denkens) 이라불리는것은이규칙이없이는어떠한지성의바른사용도가능하지않기때문이다. 또한이 일반적지성사용의논리학 은결국 지성 그자체의사용에만관심이있다. 즉 지성 이어떤대상을다루는지에대해서는, 다시말해 대상들간의차이 (Verschiedenheit der Gegenstände) 에대해서는관심이없다. 이런점에서 일반적지성사용의논리학 을칸트는 기본논리학 (Elementarlogik) 이라부르고있다. 반면에 특수한지성사용의논리학 은그것이 논리학 인한에서사유의규칙들을포함하고있기는하지만, 그규칙이 어떤특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정한종류의대상들에대해서올바르게생각하는규칙 (die Regeln, über eine gewisse Art von Gegenständen richtig zu den- ken) 을의미한다는점에서 일반적지성사용의논리학 과는구별된다. 다시말해 필연적 (notwendig) 사유의규칙을다루는 일반적지성사용의논리학 과는달리 특수한지성사용의논리학 은 수학 과같은특정학문 (Wissenschaft) 에서의구체적인식의대상에관계된규칙을다룬다는점에서 우연적 (zufällig) 인규칙에관계한다. 따라서 특수한지성사용의논리학 은특정학문에서구체적인식이어떻게완성되어야하는지에대한 지침 (An- weisung) 을제공해주는 도구 (Werkzeug) 의역할을한다는점에서특정한 학문의기관 (Organon der Wissenschaften) 이라고불린다.(Jäsche 가편집한 논리학 :AA IX 11 참조 ) 논리학 일반을지성의 일반적사용 과 특수한사용 에따라 기본논리학 (Elementarlogik) 과 학문의기관 (Organon der Wi- ssenschaft) 으로구분한칸트는 학문의기관 으로서의논리학에대해서는더이상관심을보이지않는다. 물론순수한사유의법칙을다루는 논리학 도그것이인식의 확장 (Erweiterung) 을추구하지않고단지우리인식의 평가 (Beurteilung) 와 교정 (Be- richtung) 에쓰이는한에서는 기관 (Organon) 이라불릴수있지만지성의특수한사용에해당하는 기관 (Organon) 으로서의논리학은특정학문에대한정확한인식을, 즉그학문의대상과기원에대한인식을전제한다는점에서진정한의미의논리학이아니기때문이다.(Jäsche 가편집한 논리학 : AA IX 11f. 참조 ) 칸트의관심은이제진정한의미의논리학인 기본논리학, 즉 일반논리학 (allgemeine Logik) 으로옮겨간다.
칸트 순수이성비판 일반논리학은순수논리학이거나응용논리학이다. 전자에있어서는우리의오성 [ 지성 ] 이적용되는바모든경험적인제약 [ 조건들 ] 을우리는무시한다. 가령감관의영향, 상상 ( 想像 ) 의관여, 기억의법칙, 습관의힘, 애착등등또선입견의원천, 뿐더러혹종 ( 或種 ) 의인식을낳게하고혹은이런인식을잘못우리의인식안에밀어넣는모든원인도일반적으로무시한다. 이런제약들은오성 [ 지성 ] 적용의어떤사정아래에서만오성 [ 지성 ] 과상관하고, 이런사정을알자면경험이요구되기에말이다.[ ] 다음에일반논리학이주관적인경험적제약 이것을심리학이가르쳐주거니와 아래서의오성 [ 지성 ] 사용의규칙들을다룰때에그것을응용논리학이라고한다. 즉응용논리학은대상들을구별함이없이오성 [ 지성 ] 의사용을노리는한에서는일반적이지만경험적인원리 [ 원칙 ] 들을갖는것이다.(A52f./B77, 한글판 97이하, 글쓴이강조 ) 일반논리학 은다시 순수논리학 (reine Logik) 과 응용논리학 (angewandte Logik) 으로나뉘어진다. 이들은대상의차이를고려하지않은채단지지성의규칙만을다룬다는점에서는공통적으로 일반논리학 의특징을갖지만이들을서로구별해주는것은이들이 지성 (Versand) 에게영향을주는 경험적인조건들 (em- pirische Bedingungen) 을도외시하느냐혹은그렇지않느냐는점이다. 따라서 응용논리학 은, 더정확히말해 일반적이면서응용된논리학 은 지성 에영향을미치는모든경험적인조건들, 즉 감관의영향, 상상의유희 (Spiel der Einbildung), 기억의법칙, 습관의힘 등과같이 선입관 (Vorurteile) 을만들어내는모든것들을결코도외시하지않기때문에이러한경험적조건들로인해모종의인식이생겨나거나혹은우리에게그인식이전가되게 (unter- geschoben werden) 된다. 이런점에서 응용윤리학 은 경험적원칙들 (empirische Prinzipien) 을갖게되는데이원칙들이 경험적 인까닭은일반적으로 심리학 이가르쳐주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는이 경험적조건들 이단지 특정한경우에 (unter gewissen Umständen) 만 지성 과관계가있고, 이 특정한경우 를바로알기위해서는 경험 (Er- fahrung) 을필요로하기때문이다. 반면에 일반적이면서동시에순수한논리학, 즉 순수논리학 은모든 경험적인조건들 을배제하는한에서순전히 선험적인원칙들 (apriorische Prinzipen) 로이루어져있다. 따라서 순수논리학 은단지사유의형식적규칙만을다루기에 지성 자체와관계가있고이런점에서 지성사용의표준 으로, 즉지성 과 이성 이올바르게사용되고있는지를검사하는 규준 (Kanon) 으로여겨진다. 이와는달리 응용윤리학 은대상의차이를고려하지않는다는점에서 일반논리학 의특징을갖기에 특정한학문의기관 (ein Organon besonderer Wissenschaften) 도될수없고또한 순수논리학 의권리인 지성일반의규준 (ein Kanon des Ver- standes überhaupt) 도되지못한다. 이런 응용논리학 의운명을칸트는 상식의정화 ( 淨化 ) 제 (ein Kathartikon des gemeinen Ver- standes) 라부르고있다. 즉일반적이면서도순수한논리학은선천적인원리만을다루고, 오성 [ 지성 ] 과이성 ( 추리 ) 의규준이다. 그러나그것은내용은어떻든간에 ( 경험적이건선험적이건간에 ) 오성 [ 지성 ] 과이성을사용하는형식에관계해있을뿐이다. [ ] 즉응용논리학은대상들을구별함이없이오성 [ 지성 ] 의사용을노리는한에서는일반적이지만경험적인원리 [ 원칙 ] 들을갖는것이다. 이렇기에그것은오성 [ 지성 ] 일반의규준도아니요, 특수과학의기관도아니며, 오직상식의세척제 ( 洗滌劑 ) 이다.(A53/B77f., 한글판 97이하, 글쓴이강조 ) 이로써칸트는 논리학 일반의분류를통해일차적으로염두에둔목표에도달하고있다. 즉무엇이 일반논리학 의한분과
칸트 순수이성비판 (Teil) 인 순수논리학 을다른분과들과구별시켜주는본질적특징인지를밝힘으로써이제 순수논리학 의정확한규정을할수있게되었다. 그러므로일반논리학에서순수한이성의학 ( 學 ) 을형성하는부분과응용논리학 ( 이것도일반논리학이기는하다 ) 을형성하는부문을온전히구별해야한다. 전자 [ 순수논리학 ] 만이진정으로는학이다. 그것은비록간단하고건조한것이기는하되, 오성 [ 지성 ] 의원리론을학술적으로전개함을필요로하는것이다. 따라서 ( 순수한일반 ) 논리학에있어서논리학자는항상두가지규칙을명심해야한다. 1. 일반논리학으로서의이학문 ( 學 ) 은오성적인식 [ 지성인식 ] 의모든내용과그대상의차이와를도외시하고사고의순형식만을다루어야한다. 2. 순수논리학으로서의이학은어떠한경험적원리 [ 원칙 ] 도가지지않는다. 따라서 ( 왕왕세간인이믿었듯이 ) 심리학에서아무것도빌려오지않는다. 심리학은오성 [ 지성 ] 의규준에대해서아무런영향도미치지않는것이다. 순수논리학은논증된정설 ( 定說 ) 이요, 그안의모든것은선천적 [ 선험적 ] 으로확실한것이아닐수없다.(A53f./B78, 한글판 98) 일반논리학 의한부분으로서순수한이성의학 ( 學 ), 즉 순수이성론 (reine Vernunftlehre) 에해당하는 순수논리학 을본질적으로규정해주는특징은바로 보편성 과 순수성 이었다. 보편성 (Allgemeinheit) 은 일반논리학 을다른것과구별시켜주는특징이었다. 일반논리학 (allgemeine Logik) 이 보편적 (allgemein) 인까닭은, 일정한대상에관해올바르게사유하는규칙 을가르치는 특수한지성사용의논리학 과는달리, 그것이없이는어떠한지성의사용도불가능한 단적으로필연적인사유의규칙들 을다루기때문이다. 즉이필연적사유의규칙들은우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리생각의내용이관계를맺고있는사유의대상에전혀의존적이지않기때문에특정한대상의내용적차이와는상관없이모든사유에있어타당한보편적인사유의형식으로기능한다. 이러한보편적사유법칙으로서의 일반논리학 에서 응용논리학 을분리해내는기준은바로 순수성 (Reinheit) 이다. 이 순수성 은사유에있어서모든경험적인조건들로부터의독립성을의미한다. 따라서구체적으로지성을사용하는데있어영향을미치는모든심리적인조건들을배제한이 일반적이면서동시에순수한논리학 은지성사용의규준 (Kanon) 의역할을하는 선험적원칙들 을다루게되고, 이런점에서칸트는 순수논리학 만이진정한의미에서의 학 (Wissenschaft) 이라말하고있는것이다. 1.2.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의이념 1.2.1. 일반논리학 과 초월논리학 의비교 이상의논리학일반의분류를통해 일반논리학 의본질적특징을서술한칸트는이제이러한 일반논리학 의특징과는구별되는새로운논리학의이념을요구한다. 또다른새로운논리학의필요를요청하기위해칸트가여기서그특징을요약하고있는 일반논리학 은물론좁은의미에서의 일반논리학 즉 순수논리학 을의미한다. 앞서살펴본바와같이, 일반논리학 이 순수논리학 과 응용논리학 을포함하는 기본논리학 (Elementar- logik) 을의미하여넓은뜻으로사용되기도하지만, 칸트가흔히여기에서처럼자신의 초월논리학 과비교해서 일반논리학 혹은 형식논리학 (formale Logik) 의특징을이야기할때는좁은의미에서의 일반논리학, 즉 일반적이며동시에순수한논리학 (allgemeine und reine Logik) 을의미하고있다.(A131/B170, 한
칸트 순수이성비판 글판 164 참조 ) 우리가위에서지적했듯이일반논리학은인식의모든내용을무시한다. 즉인식과객체와의모든관계를도외시한다. 그래서한인식이딴인식에관계할무렵의논리적형식만을다룬다. 즉, 사고일반의형식만을다룬다. 그러나 ( 선험적감성론이증시했듯이 ) 순수직관이있는동시에경험적직관이있기때문에, 대상의사고에도순수한사고와경험적인사고가구별될수있다. 이런경우에인식의모든내용을무시하지않는, [ 하나의다른 ] 논리학이존재하겠다. 왜냐하면대상의순수한사고에관한규칙만을포함하는일반논리학은, 경험적내용을소유하는모든인식을배척하겠기에말이다.(A55/B79f., 한글판 99, 글쓴이강조 ) 칸트는 일반논리학 외에 하나의다른논리학 (eine Logik) 이필요한근거를논증하기위해 일반논리학 이가진근본적인특성에서출발한다. 즉 일반논리학 은자신이가진결함을본질상스스로채울수없기에, 이제이부족함을대신할새로운논리학이필요한것이다. 여기에나타난칸트의논거는다음의두가지이다. 첫째, 일반논리학 에서는 대상을경험적으로사유하는것 (das empirische Denken der Gegenstände) 에관해아무런관심을갖지않는다. 왜냐하면 일반논리학 은단지 인식들서로간에생기는관계속에서의논리적인형식 (die logische Form im Verhält- nisse der Erkenntnisse aufeinander), 즉 사유일반의형식 (die Form des Denkens überhaupt) 만을다루기때문이다. 따라서 일반논리학 은 대상을순수하게사고하는것에관한규칙 (die Regeln des reinen Denkens eines Gegenstandes) 들만을포함하고있기에내용에관한인식, 무엇보다경험적내용에관한인식을다룰수없다. 이런점에서 인식의내용 (Inhalt der Erkennt- nis) 을다루는, 달리말해 인식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이자신의대상과맺는관계 (Be- ziehung der Erkenntnis auf ihre Gegenstände) 에관심을가지는 또하나의논리학 (eine Logik) 이존재할수있는것이다. 둘째, 일반논리학 은그자신이넘어설수없는한계를가지고있다. 여기에관해칸트는계속해서다음과같이말한다 : 선험적논리학 [ 일반논리학이아닌하나의다른논리학 ] 은우리가대상을인식하는바기원을다루기도하겠으나, 이런기원이대상에귀속될수없는한에서다루겠다. 이에대해서일반논리학은인식의기원을다루지않고, 표상들이애초에선천적 [ 선험적 ] 으로우리자신안에주어져있거나경험적으로만주어져있거나간에, 오성 [ 지성 ] 의사고에있어서표상들을서로상관시키면서사용할때준거하는법칙에좇아서만표상들을고찰하는것이다. 따라서일반논리학은표상의기원이어떠하건간에표상에주어질수있는오성 [ 지성 ] 의형식만을논한다.(A55f./B80, 한글판 99, 글쓴이강조 ) 일반논리학 은대상에관한우리의인식이어디에서생기는지에대해서, 즉 인식의기원 (Ursprung der Erkenntnis) 에관해서는아무런답을주지않는다. 이는 일반논리학 이우리에게주어지는표상들을단지사유의법칙에따라서만고찰하고, 그표상이어디에서주어지든간에이 표상들에게제공될수있는지성의형식 (Verstandesform, die den Vorstellungen verschaffen we- rden kann) 만을다루기때문이다. 반면에인식의내용을도외시하지않고그인식의대상과인식과의관계를고려하는논리학, 즉 일반논리학 과구별되는 하나의다른논리학 은 대상에관한우리인식의기원 (Ursprung unserer Erkenntnisse von Ge- genständen) 을다루게된다. 물론이논리학은 인식의기원 을대상에서부터찾지않기에, 여기서 인식의기원 을다룬다는것은결국인식이생겨나는근원으로서의
칸트 순수이성비판 인식능력 을선험적으로 (a priori) 고찰함을의미한다. 1.2.2. 초월적 (transzendental) 이라는말의의미 일반논리학 과의비교를통해요청된이 하나의다른논리학 (eine Logik) 을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이라명명하기이전에칸트는우선 초월적 (transzendental) 이라는말뜻의바른이해를위해하나의중요한 주해 (Anmerkung) 를덧붙이고있다. 나는여기서이하의모든고찰에영향을미치고, 따라서독자가십분명념하도록주의 ( 注意 ) 를한다. 즉모든선천적 [ 선험적 ] 인식을선험적 (transzendental)[ 초월적 ] 이라고말한것이아니라, 어떤표상들이 ( 직관들이건개념들이건간에 ) 선천적 [ 선험적 ] 으로만사용되고혹은선천적 [ 선험적 ] 으로만가능하다는것과또어떻게그러하냐하는것을우리가인식하도록하는선천적 [ 선험적 ] 인식만을선험적 [ 초월적 ] 이라고말해야한다는것이다. ( 선험적 [ 초월적 ] 이라는말은인식의선천적 [ 선험적 ] 가능성혹은인식에관한선천적 [ 선험적 ] 사용을의미한다 ).(A56/B80, 한글판 99) 칸트는먼저 초월적 (transzendental) 이라는용어와관련된오해를, 즉 모든선험적인식 (jede Erkenntnis a priori) 이다 초월적 (transzendental) 일것이라는생각을바로잡는다. 하나의인식 (eine Erkenntnis) 이 선험적 (a priori) 이라는것은이인식이경험에앞서서생겨나는것을의미하기는하지만이말이반드시이것이 초월적인식 (eine transzendentale Erkenntnis) 이라는것을보장해주는것은아니다. 따라서 일반논리학 에서, 즉 일반적이면서순수한논리학 에서의모든대상은그안에서완전히선험적 (a priori) 이어야하지만 ( 순수논리학은논증된정설이요, 그안의모든것은전혀선천적으로확실한것이아닐수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없다 ; A54/B78, 한글판 98), 그렇다고그것에 초월적 이라는술어를붙여줄수는없는것이다. 그렇다면어떤인식을칸트는 초월적인식 이라부르고있는가? 앞의인용문에나타난칸트의논증이비록명확하지는않지만한가지분명한사실은 초월적인식 이라는것은그것을통해우리가무엇인가를인식하게 (erkennen) 되는그어떤것이다.( [ ], sondern nur die [Erkenntnis], dadurch wir erkennen, daß und wie [ ], transzendental [ ] heißen müsse, A56/B80). 그렇다면우리가도대체무엇을인식하게될때이인식을 초월적인식 이라고부를수있는것인가? 인용문에서보듯이, 여기에관해자세히설명을한후칸트는그내용을말미에다시괄호속에서두가지로요약한다. 즉 인식의선험적가능성 (die Möglichkeit der Erkenntnis a priori) 과 인식에관한선험적사용 (der Ge- brauch der Erkenntnis a priori) 이그것이다. 첫째, 인식의선험적사용 이라는말로요약되어진내용을칸트는다음과같이설명하고있다 : 만약에우리가, 우리의표상들, 즉직관과개념들이단지선험적으로 (a priori) 으로만사용된다.( 혹은적용된다, ange- wandt werden) 는사실과또어떻게그렇게사용될수있는지를인식할수있을때, 그러한인식은 초월적인식 이다. 둘째로, 인식의선험적가능성 에관한칸트의설명방식역시앞의경우와유사함을볼수있다. 직관 (Anschauung) 과 개념 (Begriff) 이라는우리의 표상들 (Vorstellungen) 이선험적으로생겨날수있다는사실과, 또한어떻게그것이가능한지에대해우리가인식하는한에서그인식을 초월적 이라한다. 칸트는계속해서여기서말하고있는 초월적인식 의두가지내용이결국다음과같은하나의질문으로환원될수있음을보
칸트 순수이성비판 여준다. 즉선험적으로 (a priori) 성립되는표상이어떻게경험에서생겨나지않았음에도불구하고경험적대상과관계맺을수있는가? 그러므로공간도공간의어떠한선천적 [ 선험적 ] 기하학적규정도선험적 [ 초월적 ] 표상이아니다. 이런표상들 ( 공간의표상과기하학적규정의표상 ) 의기원이경험이아니라는것과, 이럼에도그러한표상들이선천적 [ 선험적 ] 으로경험의대상과상관할수있는가능성을선험적 [ 초월적 ] 이라고말할수있다.(A56/B80f., 한글판 99이하, 글쓴이강조 ) 이제어떠한인식이 초월적인식 (transzendentale Erkenntnis) 인가라는질문에대해서적어도두가지점을분명히할수있다. 첫째, 초월적인식 은그 기원 (Ursprung) 이경험적이지않은, 즉선험적인기원을갖는표상과관계가있다는것이다. 이런점에서 초월적인식 은우리의표상인 직관 과 개념 이어떻게선험적으로성립가능한가에관한인식을의미한다. 둘째로, 초월적인식 은이선험적으로성립된표상의사용가능성에대한인식을말한다. 다시말해, 초월적인식 라는것은, 그기원이경험적인것이아닌표상들이어떻게경험적인대상에사용되어서, 경험적대상과관계맺되, 그것도선험적으로관계맺을수있는지에대한인식을의미한다. 이상에나타난 초월적인식 의뜻을바로이해하는것은 순수이성비판 의근본과제를가장정확히파악하는길이며, 또한이러한 초월적인식 의체계 (System) 를통해구성되는칸트의 초월철학 의의미를올바르게깨닫는길이다. 때문에칸트는이미 순수이성비판 의 들어가는말 (Einleitung) 에서다음과같이이핵심개념에대한설명을시도하고있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대상들을다루는것이아니라대상들일반에관한우리의선천적 [ 선험적 ] 인개념들을다루는모든인식을나는선험적 [ 초월적 ] 이라고한다. 그리고이러한개념들의체계가선험적철학 [ 초월철학 ] 이라고불릴것이다.(A11f., 한글판 52) 칸트가 초월적인식 이라고부르는것은, 대상들을다루는것이아니라, 대상들일반에관한선험적개념들 (Begriffe a priori von Gegenständen überhaupt) 을다루는모든인식을말한다. 그렇다면 대상들일반에관한선험적개념들 은무엇이고, 초월적인식이대상들을다루는것이아니라선험적개념들을다룬다는것은도대체무엇을의미하는가? 비록이인용된텍스트에서는나타나고있지않지만, 칸트는이 대상들일반에관한선험적개념들 을 순수지성개념들 (die reinen Verstandesbegriffe) 혹은 범주 (Kategorie) 라고부른다.(A66ff./B91ff., 한글판 105이하참조 ) 초월적인식 이다루는것은구체적이고개별적인대상들도아니고그대상들의공통적인특징을매개로한경험적인개념또한아니다. 그것이다루는것은, 대상과관계를맺되구체적대상이아닌대상일반과관계를갖는개념들, 즉순수한개념들이다. 이순수개념들은자발적인인식능력으로서의 지성 (Verstand) 의산물이라는점에서선험적기원을갖는표상, 순수지성개념 인것이다. 따라서 초월적인식 이 대상일반에관한선험적개념들 을다루고, 그것도앞서살펴본바와같이그개념들의선험적가능성, 즉선험적기원의문제를다룬다는점에서, 초월철학 은인간의선험적인식능력에대한연구와무관하지않다. 이점을칸트는재판 (1787년) 에서좀더명확히보여준다. 대상들을다루는것이아니라대상들일반 [ 대상들 ] 을우리가인식하는방식을 이것이선천적으로 [ 선험적으로 ] 가능한한에서 일반적
칸트 순수이성비판 으로다루는모든인식을나는선험적 [ 초월적 ] 이라고한다. 그리고이러한개념들의체계가선험철학 [ 초월철학 ] 이라고불릴것이다.(B25, 한글판 68, 글쓴이강조 ) 앞의인용문과비교해볼때, 초월적인식 이대상들을다루지않고 대상일반에관한선험적개념들 을다룬다고하는말의의미는, 결국 대상들에대한우리의인식방식 (unsere Erkenntnis- art von Gegenständen) 을다루는것이바로 초월적인식 임을말한다. 어차피 대상일반에대한선험적개념 으로서의 순수지성개념 이라는것이결국은 선험적으로가능한한에서의대상에대한우리의인식방식 에속하는것이기는하지만굳이칸트가앞서인용한초판 (1781년) 과는달리이러한표현을쓴이유는대상인식에있어서 인식주체의자발적행위 에대한재판 (1787년) 에서의특별한강조와관련이있는듯하다.( 재판의머리말 : BVIIff., 한글판 27이하참조 ). 이제 초월철학이이러한개념들의체계를의미한다면 (Ein System solcher Begriffe würde Transzendental-Philsophie hei- ßen), 즉초월철학이란우리의선험적인인식능력속에그기원을갖는선험적표상들의체계적이론을의미한다면, 초월논리학 의의미는결국그자신선험적인기원을가지면서도경험의대상과선험적으로관계맺는 순수지성개념들 에관한체계적이론으로이해될수있다. 1.2.3. 초월논리학 의정의 ( 定義 ) 1.2.3.1. 순수지성개념들의체계 로서의 초월논리학 초월적 이라는말뜻이가질수있는오해를피하고그바른의미를해명한칸트는이제이러한배경하에서 초월논리학 의정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의 ( 定義 ) 를시도한다. 이러한인식들의근원ㆍ범위ㆍ객관적타당성을정하는학문을선험적논리학 [ 초월논리학 ] 이라고불러야하겠다. 왜냐하면선험적논리학 [ 초월논리학 ] 은오성 [ 지성 ] 과이성과의법칙들만을다루되, 이법칙들을그것들이오로지선천적 [ 선험적 ] 대상에관계맺는한에서만다루기때문이다. 그러므로선험적논리학 [ 초월논리학 ] 은일반논리학처럼이성의경험적인인식에건이성의순수한인식에건무차별적으로관계맺는것이아니다.(A57/B81f., 한글판 100, 글쓴이강조 ) 앞서해명한 초월적 (transzendental) 이라는용어와의관련속에서칸트는 순수지성개념들 (die reinen Verstandesbegriffe) 의체계가왜 초월논리학 이라불려야하는지를분명히한다. 즉 순수지성개념들의체계 로서의 초월논리학 은그것이 지성 (Verstand) 과 이성 (Vernunft) 의법칙, 즉 사유의법칙 을다룬다는점에서 논리학 (Logik) 에해당한다. 그러나여기서는 사유의법칙 들을선험적으로 (a priori) 대상과관계맺게하고그렇게함으로써대상일반에대한선험적인식의가능성을탐구한다는점에서이 논리학 은또한 초월적 (transzendental), 즉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이다. 이러한연관성속에서 초월논리학 이라는학문에대한칸트의정의는비로소이해가능하다.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은 이러한인식들 의, 즉어떤인식들의 근원 (Ursprung) 과, 범위 (Umfang) 그리고그것의 객관적타당성 (objektive Gültigkeit) 을규정하는 (bestimmen) 학문이다. 여기서말하는 이러한인식들 이무엇을가리키고있는지는, 앞의인용문에앞서나오는다음의구절에서분명하게드러난다. 이러하여우리는순수한직관도아니요감성적직관도아닌, 순수한
칸트 순수이성비판 사고의작용인개념들이있어서, 따라서경험에서도감성에서도유래하지않은개념들이있어서, 선천적 [ 선험적 ] 으로대상에관계할것을기대한다. 이처럼기대해서순수한오성 [ 지성 ] 의인식과순수한이성의인식에 이런인식을통해서우리는대상을전혀선천적 [ 선험적 ] 으로사고하거니와 관한학문의이념을우리는미리형성한다. 이러한인식들의근원ㆍ범위ㆍ객관적타당성을정하는학문을선험적논리학 [ 초월논리학 ] 이라고불러야하겠다. (A57/B81, 한글판 100, 글쓴이강조 ) 결국 초월논리학 은 이러한인식들 의, 즉 순수한지성의인식 (die reine Verstandeserkenntnis) 과 순수한이성의인식 (die reine Vernunfterkenntnis) 의 기원 (Ursprung) 이무엇인지, 그인식의 범위 (Umfang) 는어디까진지, 그리고이러한순수한지성을통한대상인식이어떻게 객관적타당성 (objektive Gültigkeit) 을확보할수있는지를규정하는학문이다. 물론여기서는 순수지성의인식 이정확히무엇을의미하는지, 왜칸트가 순수이성의인식 도함께언급하고있는지가분명하지않다. 다만여기에나와있는 이러한인식들을통해우리가대상을완전히선험적으로사유할수있다 ([ ], dadurch wir Gegenstände völlig a priori den- ken) 라는구절과이후에나오는다른구절들을함께고려해볼때, 여기서칸트가말하는것이바로 초월논리학 의제1부, 초월적분석론 (die transzendentale Analytik) 의핵심내용에해당하는 선험적지성인식 (die Verstandeserkenntnis a priori) 에관한것임을미루어짐작할수있다.(A64f./B89, 한글판 104 참조 ) 따라서 초월논리학 은 지성 (Verstnad) 을통한선험적인식의가능성, 즉그러한인식의기원과범위, 그객관적타당성을탐구하는학문인것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1.2.3.2. 이념 (Idee) 으로서의 초월논리학 앞의인용문은이미정의한 초월논리학 이라는학문의특성과관련하여또한가지중요한사실을알려준다. 초월논리학 이라는것은이미완성된학 ( 學 ) 으로현존하고있는것이아니라단지 이념 (Idee) 으로서만존재한다는것이바로그것이다. 이처럼기대해서순수한오성 [ 지성 ] 의인식과순수한이성의인식에 [ ] 관한학문의이념을우리는미리형성한다. (A57/B81, 한글판 100, 글쓴이강조 ) 라는앞의인용문에서칸트가사용하고있는 이념 (Idee) 이라는말은전문적인의미의철학적용어가아니라일상적인용어이다. 즉이표현을우리말에가깝게, 이러한기대 (Erwartung) 를가지고 [ ] 우리는순수지성인식혹은순수이성인식의학문에관한생각 (Idee) 을미리가져볼수있겠다. ( 같은곳 ) 라고풀어번역해볼수있겠다. 따라서 초월논리학 이 이념 (Idee) 으로존재한다는말은, 그어떤기대에서우리가 초월논리학 이라는학문의 아이디어 (Idee) 를미리떠올릴수있다는것이고이학문에관한생각이현실화되는것은그기대가충족될때에비로소가능한것이다.(Reich, 1948, 25쪽이하 ; Baum, 1991, 429쪽참조 ) 그렇다면어떤기대 (Erwartung) 가충족되어야하는가? 다시말해무엇이이 초월논리학 이라는학의이념을보장해줄수있는가? 그답은이미앞의인용문에잘나타나있다. 즉 초월논리학 이라는학의이념의현실성을보장해주는것은바로 순수한직관도아니요감성적직관도아닌, 순수한사고의작용인개념들 이존재하는것이다. 그리고이 순수한사고작용 (Handlungen des reinen Denkens) 으로서의개념들 (Begriffe) 은그자신 경험에서도감성에서도유래하지않은개념들 이면서동시에 선천적 [ 선험적 ] 으로대상에관계 할수있는그러한것이어야한다. 따라서
칸트 순수이성비판 초월논리학 이 순수지성인식 (die reine Verstandeserkenntnis) 의 기원 과 범위 그리고 객관적타당성 을규정하는학문이라고말할때, 이 초월논리학 이라는학문의가능성은바로대상과선험적으로 (a priori) 관계맺는 순수지성개념 의현존에의존하는것이다. 왜냐하면이 순수지성개념들 을매개로해서만바로이 순수지성인식 이, 즉 지성을통한순수한대상인식 이가능하기때문이다. 이런이유에서 초월논리학 은, 이제 순수지성개념들 (die reinen Verstandesbegriffe) 즉 범주 (Kategorie) 를찾아내어그 기원 (Ursprung) 과 범위 (Umfang) 을밝히고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 (metaphysische Deduktion der Kategorien) 에해당 그리고찾아낸범주들의 객관적타당성 (objektive Gültig- keit) 을보여주는 범주의초월적연역 (transzendentale Deduk- tion der Kategorien) 에해당 순수지성개념들의체계 인것이다. 1.3. 초월논리학 의분류 : 초월적분석론 과 초월적변증론 1.3.1. 보편적진리의기준 (das allgemeine Kriterium der Wahrheit) 초월논리학의이념 (Idee einer transzendentalen Logik) 이라는이름으로쓰여진 초월논리학의들어가는말 은네개의소제목으로구성되어있다. 지금까지살펴본바와같이, 첫번째장 논리학일반에관하여 (Von der Logik überhaupt) 와두번째장 초월논리학에관하여 (Von der transzendentalen Logik) 에서칸트가궁극적으로노리는바는, 일반논리학 (allgemeine Logik) 과의비교를통해 초월논리학 의근본성격을규명하는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것이었다. 이러한그의논증방식은 들어가는말 의나머지두장, 일반논리학의구분 : 분석론과변증론 (Von der Einteilung der all- gemeinen Logik in Analytik und Dialektik) 과 초월논리학의구분 : 초월적분석론과초월적변증론 (Von der Einteilung der transz. Logik in die transzendentale Analytik und Dialektik) 에도해당된다. 즉이 들어가는말 의세번째, 네번째장에서칸트는, 일반논리학 과 초월논리학 이각각 분석론 (Analytik) 과 변증론 (Dialektik) 으로나뉘는근거에관한설명을통해, 일반논리학 과구별되는 초월논리학 만의본질적인특성을드러내고자한다. 이러한의도에서칸트는, 논리학 을 분석론 과 변증론 으로구분하는근거를본격적으로다루기에앞서, 이와는무관해보이는 진리의기준 (Kriterium der Wahrheit) 에관한문제를제기하고있다.
칸트 순수이성비판 고래 ( 古來 ) 의유명한문제는진리란무엇이냐? 하는문제이다. 이문제로써사람은논리학자들을궁지 ( 窮地 ) 에몰아넣는다고추측하였다. 이문제로써사람은논리학자들이반드시가련한궤변 ( 詭辯 ) 에의뢰하게되거나혹은그들의무지 ( 無知 ) 를, 따라서그들의전기술의공허를, 고백해야하는지경에빠지기를도모하였다. 이무렵에 < 진리란인식과그대상과의일치다 > 는진리의명목상 ( 名目上 ) 의정의 ( 定義 ) 는주어진당연한것이되어있고전제되어있다. 그러나우리가알고자하는것은, 개개의모든인식의진리에관한보편적이요확실한기준 ( 基準 ) 이무엇인가하는것이다.(A57f./B82, 한글판 100) 고대로부터논리학자들을당혹하게만들었던물음이있는데그것은 진리란무엇인가? 라는질문이다. 전통적으로이질문에대하여, 진리란 인식과그대상과의일치 (die Übereinstimmung der Erkenntnis mit ihrem Gegenstand) 를의미한다라는답이주어졌다. 그러나이렇게당연시주어진것으로전제되었던답은한갓 진리에대한명목상의정의 (die Namenerklärung der Wahrheit) 에불과한것으로여겨졌다. 그리고 진리란무엇인가?, 라는질문과관련해서사람들이요구한것은진리에대한이러한 명목상의설명 이아니라모든인식에타당한 보편적이고확실한진리의기준 (das allgemeine und sichere Kriterium der Wahrheit) 이었다. 그러나칸트는이 보편적이고확실한진리의기준 을묻는것이잘못하면 질문자신이불합리해서 (ungereimt) 불필요한답 (unnötige Antworten) 을요구 하는일이되어, 결국 한사람이숫염소 ( 牡羊 ) 의젖을짜면다른사람은그밑에다체 ( 篩 ) 를대는식의웃을만한광경 을만들어내는격이될수있다고이야기한다.(A58/B82f., 한글판 100이하 ) 진리가인식과그대상과의일치에존립한다면, 이런대상은딴전 ( 全 ) 대상과구별되어야한다. 인식이그것이상관하는대상과일치하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지않는다면, 비록인식이딴대상에는타당할수있는것을포함하더라도, 그런인식은거짓이기에말이다. 그런데진리의일반적 [ 보편적 ] 기준이란인식의대상들을구별함이없이모든인식의경우에타당하는것이겠다. 이러한기준에있어서는인식의모든내용이 ( 인식의객관에대한관계가 ) 무시되지만, 진리는바로이러한내용에상관하는것이기때문에, 인식내용의진위 ( 眞僞 ) 를가름하는표징 ( 標徵 ) 을묻는일은불가능하고또불합리하며, 따라서진리의충분하고도동시에일반적인특징은지적될수가없다는것은명백한바다. 우리는위에서이미인식의내용을인식의질료라고불렀으므로우리는다음과같이말해야하겠다. 즉 질료상으로는인식의진리에관한아무런보편적인특징도요구할수없다. 그런요구는자기모순이기때문이다 라고.(A58f./B83, 한글판 101, 글쓴이강조 ) 우선칸트는 진리에관한보편적기준 의요구자체가 인식과그대상의일치 라는진리의명목상의정의에모순됨을분명히한다 : 인식의진리, 즉 한인식이참이라는것 은, 인식과그인식의대상이일치하는데서성립한다고할때, 이인식의진위 ( 眞僞 ) 문제는특정한대상과의관계맺음을요구하게된다. 그런데 진리에관한보편적기준 이라는것은그자체로는어떠한대상과의관련성도갖지않는다. 왜냐하면그것은대상의구별없이, 즉인식이어떤대상과관계하느냐와상관없이모든인식에타당한것이어야하기때문이다. 따라서 진리의보편적기준 이문제되는곳에서 인식의내용 과관련한진리의표징 (Merkmal) 을구하는것은 완전히불가능하며불합리한일 (ganz unmöglich und ungereimt) 이다. 다시말해 진리에대한보편적이면서도동시에충분한특징 (ein hinreichendes, und doch zugleich allgemeines Kennzeichen der Wahrheit) 을제시하는것은불가능한것이다. 이런점에서칸트는, 인식의진리와관련해서 질료상으로는 (der Materie nach) 아무런 보편적기준 도요구할수
칸트 순수이성비판 없다고말한다. 물론 진리에대한보편적기준 이제시되어질수있고또한반드시요구되어지는영역이있다. 인식의내용 이아니라 인식의형식 (Form der Erkenntnis) 이문제가되는곳에서는 진리의보편적기준 에대한요구가더이상불합리한것이아니다. 그러나 ( 모든내용을제외한 ) 순형식상의인식에관해서말한다면, 논리학이오성 [ 지성 ] 의보편적 필연적인규칙을진술하는한에서그것이이런규칙에있어서진리의기준을제시해야할것은역시명백하다. 규칙에위반함은잘못이다. 이때에오성 [ 지성 ] 은사고의일반규칙에어긋나기때문이요, 따라서오성 [ 지성 ] 자신에어긋나기때문이다. 진리의기준은오직진리의형식에만즉 사고일반 의형식에만관계하고, 그런한에서전혀정당하다.(A59/B83f., 한글판 101, 글쓴이강조 ) 일반논리학 은그것이 지성의보편적이고필연적인규칙들 (die allgemeinen und notwendigen Regeln des Verstandes) 을다룬다는점에서 인식 을내용에의거해서가아니라 순형식상으로 (der bloßen Form nach) 고찰한다. 따라서여기서는 진리의기준 이라는것이 인식과그대상과의일치 에있는것이아니라오히려 보편적이고형식적인사유법칙과의일치 에서성립한다. 일반논리학 에서의이러한 진리의기준 을칸트는 진리의순논리상의기준 (das bloß logische Kriterium der Wahrheit) 이라부른다. (A59/B84., 한글판 101) 그러나이러한 진리의기준 은, 비록 지성 (Verstand) 이자신의사유법칙과의모순을피하기위해모든사유에서반드시전제해야하는필연적조건이기는하지만그렇다고 인식의진리 와관련하여 충분조건 (hinreichende Bedingung) 은결코될수없다. 왜냐하면사유의논리적형식에는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완전히일치하지만내용상으로는거짓인, 즉대상에모순되는그러한인식을우리는충분히상상할수있기때문이다. 이런이유에서 진리의논리적기준 이라는것은논리적사유의 필수불가결의조건 (con- ditio sine qua non) 이면서동시에 진리의소극적조건 (die nega- tive Bedingung aller Wahrheit) 에불과하다. 그러나그런기준은불충분하다. 왜냐하면어떤인식이논리적형식에완전히적합하더라도즉자기모순이없더라도, 그것이그대상과모순될수가여전히있기때문이다. 따라서진리의순논리상의기준즉 오성 [ 지성 ] 및이성의보편적 형식적법칙과인식과의일치 는, 확실히불가결의조건이요따라서진리의소극적조건이기는하나, 그러나논리학 [ 일반논리학 ] 은그것이상으로진출할수가없다. 일반논리학은형식에서가아니라내용에관한오류를시금석에의해서발견할수가없다.(A59f./B84, 한글판 101, 글쓴이강조 ) 이상의 진리의기준 과관계된칸트의논증은 초월논리학의들어가는말 전체의일관된논지에서벗어나있지않다. 즉 일반논리학 과의비교를통한 초월논리학 의본질적특징을규명하려는칸트의의도는 진리의기준 에관한질문에서도잘드러나고있다. 진리의기준 에관해묻는것은결코그자체로불합리한질문은아니다. 다만이질문이인식의대상을고려하지않고사유의보편적이고필연적인법칙만을다루는 일반논리학 의영역에서주어질때, 그것은 불합리한질문이되어불필요한답 (A58/B82, 한글판 100) 을요구하게된다. 진리의기준 에관한질문은결국 인식의형식 이아니라 인식의내용 이문제가되는곳에서만진정한의미를갖는다. 이러한칸트의생각은 논리학 을 분석론 과 변증론 으로구분하는것에관한그의설명에서더욱분명하게드러나게된다.
칸트 순수이성비판 1.3.2. 논리학 의분류 : 분석론 (Analytik) 과 변증론 (Dialektik) 초월논리학의들어가는말 중, 세번째장에붙여진 일반논리학을분석론과변증론으로구분하는것에관하여 (Von der Ein- teilung der allgemeinen Logik in Analytik und Dialektik), 라는제목은 논리학 의분류와관련하여약간의오해를불러일으킬수있다. 이제목에서쉽게떠올릴수있는것은, 일반논리학 이서로배타적인두부분으로이루어져있고그중한부분은 분석론 이고다른한부분이 변증론 일거라는생각이다. 그러나여기에관한칸트의설명은이와는조금다른것같다. 칸트는분명 논리학 의어떤부분을그가 분석론 (Analytik) 이라부르는지를설명하고있지만그렇다고 변증론 이 논리학 중이 분석론 이외의부분에해당한다고말하고있지는않다. 오히려칸트는, 어떤이유에서, 더정확히말하자면, 어떤경우에 논리학 이 변증론 (Dialek- tik) 으로, 즉 가상의논리학 (Logik des Scheins) 으로전락하게되는지에관해설명하고있다. 먼저 분석론 에관한칸트의설명은다음과같다. 그런데일반논리학은오성 [ 지성 ] 과이성과의전형식적활동을그요소들로분해 ( 分解 ) 하여, 이런요소들을인간인식의모든논리적판정 ( 判定 ) 의원리로서제시한다. 논리학의이런부문은따라서분석론이라고할수있고, 바로이까닭에적어도진리의소극적인시금석이다. 왜냐하면, 인식이대상에관해서적극적진리를포함하나안하나를결정하기위해서사람이인식자신을내용상으로탐구하기이전에, 먼저모든인식을형식상으로저규칙에의해서음미하고평가해야하기때문이다.(A60/B84f., 한글판 101 이하, 글쓴이강조 ) 첫째, 분석론 (Analytik) 은우리인식의모든논리적판단에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요한원칙들을제공해준다. 이러한논리학의부분이특별히 분석론 이라불리는이유는, 이원칙들을찾아내는방법이 지성과이성의활동을그요소들로분해하는것 이기때문이다. 둘째로, 분석론 은 진리의소극적시금석 (ein negativer Probierstein der Wahrheit) 으로기능한다. 인식의내용을조사하는것이, 하나의인식이대상과관계해서참인지를묻는, 다시말해 적극적인진리 (positive Wahrheit) 를찾는것이라면, 분석론 에서찾아낸원칙들을가지고이인식이자신의형식과규칙에맞는지를먼저조사하는것은 소극적인의미 에서진리를구하는것이다. 셋째로, 분석론 으로서의 일반논리학 은단지 판단의규준 (ein Kanon zur Beurteilung) 으로만사용된다. 분석론 이 인식의진리 (Wahrheit der Erkenntnis) 와관계있다고말할때, 인식의진리 는단지 논리적판단의법칙과인식의형식과의일치 에서만성립한다. 따라서 일반논리학 은 아직인식의질료적 ( 객관적 ) 인진리를확정하기에는불충분하다. (A60/B85, 한글판 102) 이제이러한 분석론 의특성과한계를파악하지못하고잘못사용하게될때 변증론 이생겨나게된다. 이에누구라도일반논리학에의해서만, 대상들을판정하려하고또무슨주장을하려하는모험을할수는없다. 먼저일반논리학바깥에서대상에관한확립된조사 ( 調査 ) 를얻어있어야하고, 그다음에이런조사를일반논리학의법칙에좇아서단지이용하려고하고, 연락있는전체중에조사된것을결합하려고해야한다. 아니조사된것을오로지 { 일반 } 논리학의법칙에좇아서음미해야한다고하는말이더좋을것이다. 허나모든우리의인식에오성 [ 지성 ] 의형식을주려고하는 이런인식의내용은자못공허하고빈약하지마는 그럴듯한기술을소유하고싶어하는매혹 ( 魅 Ⅲ) 때문에, 인식을판정하는한갓규준인일반논리학이, 객관적주장을현실로산출하기위한, 적어도마치객관적주장인듯한환영 ( 幻影 ) 을위한, 기관인것처럼사용되어왔고, 이런사
칸트 순수이성비판 정으로해서사실로오용 ( 誤用 ) 되어왔다. 이처럼잘못되게 기관 이라고생각된일반논리학을변증론이라고한다.(A60f./B85, 한글판 102, 글쓴이강조 ) 변증론 (Dialektik) 은한마디로 일반논리학 의잘못된사용에서생겨난다. 즉, 변증론 은논리적판단을위한 규준 (Kanon) 으로만사용되어야할 일반논리학 이 기관 (Organon) 으로잘못사용된경우이다. 그렇다면 일반논리학 을 규준 으로사용한다는것과 기관 으로사용한다는것은무엇을뜻하는가? 칸트는앞서 논리학일반 (Logik überhaupt) 을그것을사용하는 목적 (Absicht) 에따라, 일반적지성사용의논리학 (Logik des allge- meinen Verstandesgebrauchs) 과 특수한지성사용의논리학 (Logik des besonderen Verstandesgebrauchs) 으로크게나누고, 그중전자에서 응용논리학 (die angewandte Logik) 을제외한부분, 즉 일반적이며동시에순수한논리학 을 지성과이성의규준 (ein Kanon des Verstandes und der Vernunft) 이라, 후자를 특정한학문의기관 (ein Organon besonderer Wissenschaften) 이라칭하였다.(A52f./B76f., 한글판 97 이하참조 ) 여기서 순수논리학 이 규준 (Kanon) 으로여겨지는까닭은, 그것이단지사유의형식적인규칙만을다룬다는점에서 지성 과 이성 이올바르게사용되고있는지를검사하는 지성사용의표준 의역할을하기때문이다. 반면에 특수한지성사용의논리학 을 특정학문의기관 (Organon) 이라부르는것은, 그것이사유의규칙들을다루고있기는하지만, 대상에관계없는보편적이고필연적인규칙이아닌, 대상들의차이를고려한, 어떤특정한대상들에대해서올바르게생각하는규칙들 을의미하고, 또한이를특정한학문이성립한후그대상을다루는사고의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시정 ( 是正 ) 과완성을위한 지침 (Anweisung) 으로, 즉 도구 (Werkzeug) 로사용하기때문이다. 따라서인식의내용에대해서우리에게아무런가르침도줄수없고단지지성과의합치를위한형식적인조건만을제공해주는 일반논리학 에게 인식의확장과확대를위한부당한요구 를하게될때, 이 일반논리학 은더이상 규준 (Kanon) 이아닌 기관 (Organon) 으로잘못사용되어진다. 이처럼 기관 으로잘못사용된 일반논리학 을칸트는 변증론 (Dialektik) 이라부른다. 규준이란말에서나는혹종의인식능력일반을바르게사용하기위한선천적 [ 선험적 ] 원칙들의총괄을의미한다. 가령일반논리학의분석적부문은 오성 [ 지성 ] 과이성일반 에대한규준이기는하되, 형식상으로만규준이다. 일반논리학은모든내용을무시하기때문이다.(A796/B824, 한글판 550) 무릇일반논리학은인식의내용에관해서는우리에게아무런가르침도없고오직오성 [ 지성 ] 과합치하는형식적조건 사고의규칙, 상과는전혀관계가없는형식적조건만을가르쳐주기때문에, 일반논리학을 적어도장담하듯이지식을확장 확대하기위해서 도구 ( 기관 ) 로사용하려는모든기도 ( 企圖 ) 는공담 ( 空談 ) 외의아무런것에도귀착하지않는다는것이다. 이런공담은약간의가식 ( 假飾 ) 을붙여주장을내세우고혹은제멋대로상대를논박하는것이다.(A61f./B86, 한글판 102) 여기서칸트가 기관으로잘못사용된일반논리학 을 변증론 (Dialektik) 이라칭한것은, 고대희랍인들이이미 변증론 (Dialektik) 이라는이름하에주로 궤변술 (ars sophistica) 즉 가상의논리학 (Logik des Scheins) 을연구하고가르쳤던것에기인한다. 고대에궤변론자들이 변증론 (Dialektik) 을통해서, 즉 논리학 의철저한방법론을이용하여잘못된원칙들을 진리라는외
칸트 순수이성비판 관 (Schein der Wahrheit) 으로속여주장함으로써 가상의논리학 을만들어냈듯이, 단지논리적형식을다루는 분석론 을마치대상과의일치에서비로소성립되는참된인식의특징인양잘못사용하는데서 변증론 은생겨나는것이다.(Jäsche 의 논리학 AA IX 13ff 참조 ) 고대인이한학문의혹은한기술의명칭 변증론 을사용한의미는가지각색이었으나, 그명칭이가상 ( 假象 ) 의논리학 (Logik des Scheins) 임에는틀림이없다는것은, 그명칭의실지사용에서확실한추정을내릴수가있다. 가상의논리학이란, 논리학이일반적으로지시하는바철저성 ( 徹底性 ) 의방법을모방함에의해서또모든공허한가장 ( 假裝 ) 을변명하고자논리적장소론을이용함에의해서, 사람이그의무지에아니그의계획적인사기에다진리의외관만을주려고하는궤변술이었다. 이에우리는확실하고도유용한경고로서다음과같은주의를해둘수있다. 즉 기관으로보아진일반논리학은항상가상의논리학이다. 즉변증적이다 라고.(A61/B85f., 한글판 102) 1.3.3. 진리의논리학 (Logik der Wahrheit) 칸트는 초월논리학의들어가는말 네번째장에서 초월논리학을초월적분석론과초월적변증론으로구별하는것에관해 (Von der Einteilung der transz. Logik in die transzendentale Analytik und Dialektik) 이야기하고있다.(A62-64/B87-88, 한글판 103) 일반논리학 을 분석론 과 변증론 으로구분하는근거는이제 초월논리학 에도그대로적용된다. 즉, 분석론 의잘못된사용이 변증론 을만들어내는것은 초월논리학 에서도마찬가지이다. 그러나여기서특별히주목해야할점은칸트가 초월적분석론 을 진리의논리학 (Logik der Wahrheit) 이라부르고있다는사실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선험적 [ 초월적 ] 논리학에서우리는오성 [ 지성 ] 을고립시키고 ( 상술한선험적 [ 초월적 ] 감성론에서감성을고립시킨것처럼 ), 우리의 전 인식중에서오로지오성 [ 지성 ] 에유래해있는사고의부문만을집어낸다. 이순수한인식의사용은대상이직관중에서우리에게주어져있고, 이러한대상에적용될수있는조건에의존한다. 무릇직관이없으면우리의모든인식은객관을결 ( 缺 ) 하고있고, 따라서전혀공허하다. 그러므로선험적논리학 [ 초월논리학 ] 에서오성 [ 지성 ] 의순수한인식의요소들을다루는부문이, [ 또한 ] 대상을언제나사고할수있도록하는원리들을다루는부문이선험적 [ 초월적 ] 분석론이요동시에 진리의논리학 (Logik der Wahrheit) 이다.(A62/B87, 한글판 103, 글쓴이강조 ) 초월적분석론 (transzendentale Analytik) 은우선그것이 분석론 (Analytik) 인한에서 일반논리학 의 분석론 과동일한특징을갖는다. 즉양자는 순수지성인식의요소들 과 그것으로부터구성되어진원칙들 을다룬다는점에서 분석론 의공통적특징을갖는다.(A60/B84, 한글판 101 참조 ) 그러나 초월적분석론 이 일반논리학 의 분석론 과근본적으로다른점이있다 : 초월적분석론 은 인식의논리적판단을위한원칙들 (die Prinzipien für logische Beurteilung der Erkenntnis) 을문제삼는것이아니라 그것에따라대상이비로소사유될수있는원칙들 (die Prinzipien, nach denen ein Gegenstand erst gedacht werden kann), 즉 대상인식의원칙들 (die Prinzipien der Gegenstandserkenntnis) 을다루는것이다. 따라서 초월적분석론 에서 인식의참됨 (die Wahrheit der Erkenntnis) 의기준은 일반논리학 에서와는사뭇다르다. 일반논리학 의 분석론 이 순수지성인식의요소들 과 논리적판단법칙 의일치를문제삼는다면, 이제 초월적분석론 은그인식의요소들이 인식의내용 과일치하는지를묻게된다. 이런 대상인식 과의연관성때문에
칸트 순수이성비판 칸트는 진리의논리학 으로서의 초월적분석론 을설명하는이자리에서 초월적감성학 (transzendentale Ästhetik) 의내용을새삼상기시키고있다. 지성 (Verstand) 을고립시켜다루는 초월논리학 도그것이대상인식과관계맺는한에서, 우리에게대상이직관중에주어져야한다 (daß uns Ge- genstände in der Anschauung gegeben seien) 고하는 초월적감성학 의가르침을전제하고있는것이다. 이제 초월적분석론 과일반논리학의 분석론 사이의근본적인차이에근거해서칸트는 지성의순수한인식요소들 과 그로이루어진원칙들 을다루는 초월적분석론 을 진리의논리학 (Logik der Wahrheit) 이라부른다. 그런데칸트가초월적논리학의 들어가는말 을시작하면서다루었던 진리의보편적기준 에관한문제제기를기억해볼때, 여기서말하는 진리의논리학 이라는표현의의미를이해하는것은결코쉽지않은일이다. 앞서칸트는 진리란무엇인가? 라는물음이 일반논리학 의영역에서는 불합리한질문 일수있다고이야기한다. 진리가인식과그대상과의일치에서성립하는한, 인식의참됨 (die Wahrheit der Erkenntnis) 은특정한대상과관계맺음을요구하기때문이다. 따라서 일반논리학 이인식의모든내용을도외시하여단지 지성과의일치를위한한갓형식적인조건들 (bloß die formalen Bedingungen der Übereinstim- mung mit dem Verstande) 만을우리에게알려준다는점에서, 일반논리학 의한부문으로서의 분석론 은 인식의질료적 객관적진리 (eine materielle oder objektive Wahrheit der Erkenntnis) 를다룰수없는 진리의소극적조건 (eine negative Bedingung der Wahhheit) 일뿐이다. 즉 분석론 은모든사유의 필수불가결한조건 (conditio sine qua non) 으로서 인식의참됨의보편적인기준 은될수있지만결코 진리의충분하고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도동시에일반적인특징 (ein hinreichendes, und doch zugleich allgemeines Kennzeichen der Wahrheit) 을제공해줄수는없다.(A59/B83, 한글판 101) 그런데문제는, 이러한 충분하고도보편적인진리의기준 을요구하는것은 일반논리학 에서뿐아니라 초월논리학 에서도불합리하고그자체로모순되는일이라는점이다.(Wagner, 1977, S. 74 참조 ) 왜냐하면, 대상들의차이에구별없이모든인식에타당한 진리의보편적인기준 을 대상과의관계맺음 을다루는 초월논리학 에요구할수는없기때문이다. 진리의기준 과관련한 초월적분석론 의딜레마는바로여기에서부터생겨난다. 초월적분석론 은그것이일반논리학의 분석론 과는달리 진리의논리학 으로여겨지기위해서는단순히 진리의논리적기준 을넘어서 대상과관계맺는인식을위한진리기준 을제공해줄수있어야한다. 그때에만비로소 인식의형식적인진리 가아닌 인식의질료적, 객관적진리 를말할수있기때문이다. 그러나다른한편으로 초월적분석론 의바로이러한특징으로인해 초월적분석론 에게대상과관계없이모든인식에타당한 보편적인식의기준 을요구할수는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초월적분석론 을칸트가 진리의논리학 (Logik der Wahrheit) 이라부를수있는것은, 진리 (Wahrheit) 라는개념을이 진리의논리학 이라는틀속에서그가새롭게해석하고있기때문이다. 무릇, 인식이동시에그모든내용을즉어떤객관과의관계를, 따라서모든진리성을상실할때에, 그런인식은진리의논리학 ( 선험적분석론 ) 에모순되지않을수없다.(A62f./B88, 한글판 103) 어떤점에서 초월적분석론 이 진리의논리학 으로여겨질수
칸트 순수이성비판 있는지를설명해주고있는이텍스트는앞서인용한원문바로다음에나오는구절이다. 즉 초월적논리학 에서 지성의순수한인식의요소 와 대상을사고하는원칙들 을다루는부문이 초월적분석론 이고그것이바로 진리의논리학 이다라고이야기한후에칸트는바로이구절에서그이유를설명하고있다. 이인용문을앞문장과의문맥을고려하여다시번역하면다음과같다 : [ ] 하는원리들을다루는부문이초월적분석론이요동시에진리의논리학이다. 왜냐하면어떠한인식도, 그모든내용을, 즉어떤객관과맺는모든관계를, 따라서모든진리를잃어버리지않은채, 진리의논리학에모순되지않을수있기때문이다. (A62f./B88) 여기서우선한가지가분명해진다. 칸트는앞서살펴본 진리의기준 과관련된두가지서로모순되는요구가이 진리의논리학 이라는체계속에서만족될수있다고믿는다. 즉 진리의논리학 은인식의내용을도외시하지않으면서도동시에어떠한인식에도모순되지않는 진리의보편적기준 을제시할수있다는것이다. 이와같은칸트의생각은여기에나타난새로운진리개념에근거한다. 진리 는 객관과의관계맺음 (Bezie- hung auf Objekt), 즉 인식이그대상과갖는관계맺음 (die Bezeihung der Erkenntnis auf ihre Gegenstände) 을의미한다. 다시말하면하나의인식이그대상과관계를맺을때그인식은참인것으로여겨지는것이다. 초월적분석론 이이제 진리의논리학 으로간주되어지는이유는그것이 진리의명목적인설명 (die Namenerklärung der Wahrheit) 어떻게개개의인식이그대상과일치할수있는지- 을제공해줄수있어서가아니다. 초월적분석론 이 진리의논리학 인이유는, 그것이어떻게우리의표상들이그대상과관계맺을수있는지를, 그래서어떻게선험적인대상인식이생겨날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수있는지를가르쳐주기때문이다. 즉, 초월적분석론 은무엇이우리인식의대상일수있는지를, 또한이러한대상일반에관해사유하는우리인식능력의 형식 (Form) 은무엇인지그리고이를가지고우리의인식이어떻게대상과관계맺을수있는지를해명해준다. 일반논리학의 분석론 이 진리의소극적인조건 (die negative Bedingung der Wahrheit) 만을제공했다면이제 초월적분석론 은 진리의적극적조건 (die positive Bedingung der Wahrheit) 을보여준다. 즉우리인식이대상과관계맺기위한선험적인조건들을, 그로인해우리인식이 객관적인참 으로간주될수있는조건들을탐구하는이론체계가바로 초월적분석론 이요 진리의논리학 인것이다. 1.3.4. 가상의논리학 (Logik des Scheins) 일반논리학의잘못된사용이 변증론 을만들어내듯이 초월논리학 의잘못된사용역시 초월적변증론 을야기시킨다. 이선험적 [ 초월적 ] 분석론은원래오성 [ 지성 ] 의경험적사용을비판하는데대한규준일것이다. 이렇기때문에, 우리가그것을일반적 무제한적으로사용되는기관으로인정하고, 순수한오성 [ 지성 ] 만을통해서 대상들일반 에관해서종합적으로판단하려하고주장하려하는모험을한다면, 선험적 [ 초월적 ] 분석론은오용 ( 誤用 ) 되는것이다.(A63/B88, 한글판 103, 글쓴이강조 ) 일반논리학 의경우에서밝혀졌듯이 규준 (Kanon) 으로사용해야할 분석론 이 기관 (Organon) 으로오용될때 변증론 은생겨난다. 초월적분석론 이 규준 으로사용된다는것은 지성의경험적사용 (der empirische Gebrauch des Verstandes) 에관
칸트 순수이성비판 한지침을제시해준다는의미이다. 그런데이 지성 을그한계를넘어서사용하여, 경험의한계밖에있는대상에게까지적용하려할때, 그것은 순수지성개념을초험적으로사용 (der transzenden- tale Gebrauch der reinen Verstandesbegriffe) 하게되는것이고이로인해 초월적변증론 이생겨나게된다.(A139/178, 한글판 168; A238f./B297f., 한글판 231 참조 ) 그러나인간의 지성 은그한계를넘어서자신을사용하게하는유혹으로인해우리에게주어져있지도않은대상에관해판단하는위험에빠지고만다. 그러나오성 [ 지성 ] 의순수한인식과원칙을단독으로또경험의한계를넘어서까지사용하려는것은, 우리를자못매혹 경험만이 오성 [ 지성 ] 의순수한개념 이적용될수있는질료 ( 객관 ) 를줄수있는것이건마는 하기때문에오성 [ 지성 ] 은공허한궤변으로써순수한오성 [ 지성 ] 의순형식적원리를질료적 ( 質 e 的 ) 으로사용하려는위험에빠지고, 우리에게주어져있지도않고아마주어질수도없는대상이무차별적으로있다고판단하는위험에빠진다.(A63/B87f., 한글판 103; [] 안글쓴이 ) 이러한순수지성의잘못된사용은칸트에의하면 변증적 (dialektisch) 이다. 따라서여기서부터생겨나는 가상 ( 假象, Schein) 을다루는 초월논리학 의부문을칸트는 초월적변증론 (transzendentale Dialektik) 이라부른다. 물론이것이고대에 변증론 이의미했던 가상 을만들어내는 기술 (Kunst) 을뜻하는것은아니다. 초월적변증론 은오히려 순수이성추론 (Schlüsse der reinen Vernunft) 으로부터생겨나는이러한 가상 들을폭로하고비판하기위한것이다. 이런의미에서 초월적분석론 은또한 가상의논리학 (Logik des Scheins) 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따라서선험적논리학 [ 초월논리학 ] 의둘째부문은이런변증적가상 ( 假象 ) 의비판이아닐수없고, 그것은 선험적 [ 초월적 ] 변증론 이라고칭한다. 선험적 [ 초월적 ] 변증론은저가상을독단적으로환기하는기술 ( 여러가지형이상학적인요술에서오는, 유감스럽게도자못유행하는기술 ) 이아니다. 그것은초자연적으로쓰이는 오성 [ 지성 ] 과이성 의비판인것이다. 이런비판은그것들의근거없는자부 ( 自負 ) 의잘못된환상을적발하려는것이요, 근거없는자부가선험적 초험적 원칙에의해서만달성하는줄로오상 ( 誤想 ) 하는발명과확장에대한요구를각하 ( 却下 ) 해서, 궤변적인환영 ( 幻影 ) 에대해서순수한오성 [ 지성 ] 을비판하고보호하려고만하는것이다.(A63f./B88, 한글판 103) 이렇게해서 초월논리학 은이제두개의부문으로이루어진다. 개념 (Begriff) 과 판단 (Urteil) 의논리학인 초월적분석론 은선험적으로 (a priori) 대상과관계맺는, 따라서그런한에서 참 (wahr) 인 개념 과 판단 을다룬다는점에서 진리의논리학 이다. 반면에 초월적변증론 은결코선험적으로대상과관계맺을수없는 순수이성추론 (die Schlüsse der reinen Vernunft) 의논리학이다. 따라서이는우리에게어떠한객관적인인식도제공해줄수없는 가상의논리학 (Logik des Scheins) 인것이다. 1.4. 초월논리학 과 존재론 (Ontologie) 순수이성비판 에서칸트의궁극적인관심은 학 ( 學 ) 으로서의형이상학 의가능성을밝히는일이다. 그러나그는 순수이성비판 에서이러한 학으로서의형이상학 의가능성을보장해줄수있는 선험적종합판단의가능성 을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이라는제목아래에서탐구한다. 이는그가생각하는 학으로서의형이상학 이라는것이 논리학 과결코무관하지않다
칸트 순수이성비판 는증거이다. 칸트는 초월논리학 의전반부, 즉 진리의논리학 에해당하는 초월적분석론 (transzendentale Analytik) 을끝마치면서 초월적분석론 의가르침의결과를 모든대상일반을현상체 ( 現象體 ) 와가상체 ( 可想體 ) 로구별하는근거 (A235ff./B294ff., 한글판 229 이하 ) 라는제목으로정리하고있다. 여기에나타나는다음의구절은칸트가전통적인형이상학의체계를자신의초월논리학의체계를통해어떻게새롭게이해하고있는지가잘드러난다. 따라서선험적 [ 초월적 ] 분석론에서중요한결과가생긴다. 즉, 오성 [ 지성 ] 이선천적 [ 선험적 ] 으로할수있는일은 가능한경험일반 의형식을예료 ( 豫 e) 함에그치고, 현상이아닌것은경험의대상이될수없기때문에, 오성 [ 지성 ] 은감성의한계를감성내에서만대상이우리에게주어지는한계를넘어설수없다는것이다. 오성 [ 지성 ] 의원칙들은현상을해명 ( 解明 ) 하는원리일뿐이다. 존재론 ( 存在 Q) 은사물일반의선천적 [ 선험적 ] 인종합인식 ( 가령원인성의원칙 ) 을체계적이론으로서주는것이라고보통참칭 ( 僭稱 ) 하지마는, 소위존재론이라는과시적 ( 誇示的 ) 명칭은이제야 순수오성 [ 지성 ] 의한갓분석론 이라는겸손한이름으로대신 ( 代身 ) 해야하는것이다.(A246f./B303, 한글판 235, 글쓴이강조 ) 초월적분석론 에서밝혀진가장 중요한결과 (das wichtige Resultat) 는 지성 (Verstand) 이비록경험일반이가능하기위해필요한형식들에대해서는경험에앞서서선험적으로그것을 미리알아차리는것 (antizipieren) 을할수있지만 가능한경험일반의형식외의그이상의것 (mehr als die Form einer möglich- en Erfahrung überhaupt) 은결코선험적으로발견할수가없다는것이다. 즉, 지성 은우리에게대상이주어질수있는 감성 (Sinnlichkeit) 의한계를넘어설수없다는것이다. 우리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에게 감성 을통해주어지는 현상 (Erscheinung) 이아닌것은우리경험의대상이될수가없기에 초월적분석론 을통해밝혀진 지성의원칙들 (Grundsätze des Verstandes) 은 단지현상을해명하는원리 (bloß Prinzipien der Exposition der Erscheinungen) 에해당할뿐이다. 따라서이론적인식으로서의형이상학에서는 가능한경험의대상들, 즉 현상들 만을다루어야하고그것을넘어서있는것, 즉 감각적대상 이아닌 사물자체 (Dinge an sich) 나혹은경험대상의속성이아닌 의지의자유 와같은것은경험을통해서인식되어질수있는대상에서제외되어야한다. 이러한 초월적분석론 의결과에근거에서전통적인형이상학의체계는 진리의논리학 과 가상의논리학 으로구성되어져있는 초월적논리학 의체계를통해새롭게이해되어야한다. 전통적인 존재론 은자신이마치 인과율 (Grundsatz der Kausalität) 과같은 대상일반에관한선험적종합인식 을제공해줄수있는체계적이론인양자부하였다. 그러나이러한이론에부쳐졌던 존재론이라는오만한이름 (der stolze Name einer Ontologie) 은이제 순수지성의분석론 (Analytik des reinen Verstandes) 이라는 겸손한이름 (der bescheidene Name) 에게그자리를양보해야한다. 가능한경험의대상들의조건과그총체로구성되는자연에대한이론인 초월적분석론 은그자체로있는 사물자체 (Dinge an sich) 에대해서는우리가아무것도알수없다는것을인정하는, 그래서우리는단지현상에대해서만, 즉 우리에게대해서만대상으로존재하는것들 (alles, was Gegenstand für uns ist) 에관해서가르쳐주는 겸허한존재론 이다. 전통적형이상학의체계하에서 일반형이상학 (metaphysica generalis) 에해당하던 존재론 (Ontologie) 의자리는우리에게존재에관한새
칸트 순수이성비판 로운이해를가르쳐주는바로이 초월적분석론 에게주어져야한다. 이것이바로 초월적분석론 이 진리의논리학 인까닭이기도하다. 반면에 초월논리학 의후반부인 초월적변증론 (transzendentale Dialektik) 은우리에게대상이주어지는 감성 (Sinnlichkeit) 의한계를넘어서려는이성의모든잘못된시도들을폭로하고이러한이성의시도는결국 가상 (Schein) 에빠질뿐임을보여줌으로써 특수형이상학 (metaphysica specialis) 이라불리던전통적형이상학의영역들을비판하게된다. 다시말해항상경험적으로만사용해야할순수지성개념들을초험적으로사용함으로써생겨나게되는변증적인모순들을폭로시키는 초월적변증론, 즉 가상의논리학 (Logik des Scheins) 은 특수형이상학 의영역이던 영혼 (Seele), 세계 (Welt), 신 (Gott) 에관한전통적인이론들이더이상 학으로서의형이상학 의대상이될수없음을분명히보여준다. 2. 초월적감성학 (Transzendentale Ästhetik) 칸트는 1770년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수취임을위한논문, 감성세계와지성세계의형식과그원리들에관하여 (De mundi sensibilis atque intelligibilis forma et principiis, AA II 385~ 419) 에서자신을이전의철학과분명하게구별짓게하는새로운공간과시간이론을발표한다. 여기에서칸트는훗날 순수이성비판 ( 초판 1781년, 재판 1787년 ) 에서의시간 공간이론뿐아니라더나아가 초월적관념론 (transzendentaler Idealismus) 이라불리는자신의철학적체계의탄생을이미예고하고있다. 즉공간과시간은칸트에의하면 사물에관한우리직관의형식 (Formen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un- serer Anschauung von Dingen) 이지 사물그자체의형식 (For- men der Dingen selbst) 이아니다. 따라서시간 공간중에주어지는사물은, 즉시간공간에따라질서지워지는사물들은단지우리에게나타나는 현상 (Erscheinung) 일뿐이지우리와상관없이그자체로존재하는사물은아니다. 이러한생각으로칸트는전통적인 실재론 (Realismus) 의문제점을해결하고 관념론 (Idea- lismus) 으로가게되는실마리를찾게된다. 실재론 에따르면우리인식의대상은우리심성속에주어진관념으로서가아니라사물그자체로 실재한다 (wirklich existie- ren). 이러한실재론의입장은 대상 (Gegenstand) 이 우리밖에있는공간 (Raum außer uns) 중에독립적으로존재한다는생각에근거한다. 예를들어데카르트는 감관 (Sinne) 을통해우리밖에있는존재의본래의모습을만날수있는것에대해 회의적 (zweifelhaft) 이었다. 우리밖의존재는우리와는상관없이우리밖의공간중에따로존재하는대상이기때문이다. 결국칸트가 개연적 ( 蓋然的 ) 관념론 (der problematische Idealismus) 이라비판하고있는이런입장의근저에는, 공간 이라는것은우리밖에그자체로있는그어떤것이든지혹은우리밖의사물들의속성이라고하는전통적인 공간 에대한이해가깔려있다.(B274 ff., 한글판 219이하 ; A366ff., 한글판 303이하참조 ) 칸트는이제우리밖에있던 공간 과 시간 을우리속으로끌어들인다. 공간 과 시간 은더이상우리밖의사물들의속성이아니라대상을인식하는우리인식능력의 형식 (Form) 이다. 이로인해대상은우리밖에우리와무관하게존재하는것이아니라 공간 시간 중에서우리에게주어지는 현상 (Erscheinung) 인것이다. 이것이우리가흔히칸트의이론을 관념론 (Idealismus) 이라부를수있는소이 ( 所以 ) 이다.
칸트 순수이성비판 칸트는교수취임논문에서보여준이러한 공간 시간 에대한자신의생각을 순수이성비판 을시작하는첫장인 초월적감성학 (transzendentale Ästhetik) 에서다시분명히한다. 그러나칸트는여기에서머물지않는다. 즉 1770년의그의논문이, 공간 과 시간 은감성세계와그감성세계에주어지는대상들의형식이지그자체로있는세계나사물자체의형식이아님을분명히밝혔다면, 이제칸트는 초월적감성학 에서 1772년그가새롭게발견한 초월철학 (transzendentale Philosophie) 의과제와씨름하게된다. 우리속에있는표상 (Vorstellung) 이대상과관계맺는것은무엇에근거하는가? ( 헤르츠에게보낸편지 ; AA X 130) 라는 초월철학 의근본물음에서출발한칸트는이제 초월적감성학 에서어떻게공간 시간표상이선험적으로 (a priori) 그대상과관계맺을수있는지를논증한다. 이로써칸트는 초월적관념론 이라는자신의체계의중요한첫부분을완성하게된다. 2.1. 초월적감성학 의성격 초월적감성학 (transzendentale Ästhetik) 은 공간에관하여 (Von dem Raume), 시간에관하여 (Von der Zeit) 라는두개의 2개의 절 (Abschnitt) 로이루어져있다. 이두개의 절 을시작하기에앞서칸트는짧은설명의글을덧붙인다. 초월적감성학 의 머리말 (Ein- leitung) 에해당하는이글에서칸트는 초월적감성학 이도대체무엇을하는 학 ( 學 ) 이며왜여기에 감성학 (Ästhetik) 이라는이름을붙였는지에대해설명한다.(A19~22/B33~36, 한글판 73~ 75)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2.1.1. 순수이성비판 의체계와 초월적감성학 순수이성비판 의전체체계를쉽게파악하기위한몇가지가능한 접근방식 (Zugangsweisen) 중하나는 순수이성 이라는이름으로묶일수있는다양한우리인식능력들의유기적관계를고찰하는것이다.(Baumgartner, 1985, 52-57쪽참조 ) 한마디로 감성 (Sinnlichkeit), 지성 (Verstand) 그리고좁은의미에서의 이성 (Vernunft) 이라는서로다른인식능력들에상응해서 순수이성비판 의주요부문들의유기적구성을파악하는방식을의미한다. 즉 초월적감성학 (transzendentale Ästhetik) 이대상을받아들이는인식능력으로서의 감성 (Sinnlichkeit) 의능력과그선험적구조를다루는것이라면 초월적분석론 (transzendentale Analytik) 은사유능력으로서의 지성 (Verstand) 과 순수지성개념 (reine Verstandesbegriffe), 즉 범주 (Kategorie) 에관해다룬다. 이러한 초월적분석론 과함께 초월논리학 의또다른부문을이루는 초월적변증론 (transzendentale Analytik) 은좁은의미에서의 이성 (Vernunft) 의능력과그 이성추리 에서부터생겨나는 초월적이념 (transzendentale Idee) 에관한것이다. 이러한틀에서볼때 초월적감성학 은한마디로 감성 (Sinnlichkeit) 에관한학 ( 學 ) 이다. 초월적감성학 이도대체무엇을하는학 ( 學 ) 인지를설명하기위한 초월적감성학 의첫머리를이런이유에서칸트는 표상 을받아들이는인식능력으로서의 감성 에관한해명으로시작하고있다. 2.1.2 수용하는인식능력으로서의 감성 (Sinnlichkeit) 우리의인식이대상과 직접적으로 (unmittelbar) 으로관계맺
칸트 순수이성비판 는방법을칸트는 직관 (Anschauung) 이라부른다. 그러나우리인간은대상에관한 직관 을자발적으로만들어낼수는없다. 왜냐하면 직관 은반드시대상이우리에게주어짐으로써, 즉대상이우리 심성 (Gemüt) 을어떤식으로든촉발함으로써생겨나기때문이다. 이런점에서 직관 의생겨남은수동적이다. 인식이대상에관계하는방식과수단이어떠하든간에, 인식이대상에직접관계하고또모든사고 ( 思考 ) 가그수단으로서구하고있는것은직관이다. 직관은대상이우리에게주어지는한에서만존재한다. 그러나이런일은적어도우리인간에게는대상이어떤방식에서심성을촉발 ( 觸發 ) 함에의해서만가능하다.(A19/B33, 한글판 73) 이처럼대상의촉발에의해표상이생겨나우리에게주어질때그것을받아들이는우리의인식능력을칸트는 감성 (Sinnlichkeit) 이라부른다. 따라서 감성 은표상을받아들이는, 즉 수용의능력 (Rezeptivität) 이지만또한그렇기때문에대상이우리에게주어질수있는유일한통로이다. 이 감성 을통해서만대상에관한 직관 이우리에게주어지고이 직관 을가지고서 지성 (Verstand) 은비로소대상에관한사유를하게된다. 따라서우리가대상에대해사유하기위해서는반드시우리의사유가대상이주어질수있는유일한방법인 감성 과관계맺어야만한다. 대상에의해서우리가촉발되는방식을통해서표상을얻는능력즉수용성 ( 受容性 ) 을감성 ( 感性 ) 이라고한다. 따라서감성에의해서대상이우리에게주어지고, 감성만이직관을우리에게준다. 이에반 ( 反 ) 해서오성 [ 지성 ] 을통해서직관들은사고되고오성 [ 지성 ] 에서개념들이발생한다. 그러나모든사고작용은단적으로 ( 직접적으로 ) 직관에관계하거나어떤표징 ( 標徵 ) 을통해서돌음길로 ( 간접적으로 ) 결국은직관에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관계한다. 따라서모든사고작용은우리 { 인간 } 에있어서는감성에관계하게된다. 왜냐하면, 직관이외의다른방식에서대상이우리에게주어질수는없기때문이다.(A19/B33, 한글판 73) 2.1.3. 감성의순수형식 (die reine Form der Sinnlichkeit) 이제칸트는 초월적감성학 을본격적으로시작하기에앞서자신의이론을이해하는데필요한몇가지중요한용어에대한설명을한다. 이를통해칸트가노리는바는, 대상과직접관계맺는방식으로서의 직관 을 경험적직관 (emprische Anschauung) 과 순수직관 (reine Anschauung) 으로구분하고, 어떤점에서 감성의순수한형식 (die reine Form der Sinnlichkeit) 이바로이 순수직관 에해당하는지를설명하려는것이다. 칸트는이를위해먼저 경험적직관 을정의한다. 대상이우리를촉발할때, 우리인식능력에미치게되는결과, 즉대상의촉발에의해생겨나는우리주관의상태는 감각 (Empfindung) 이다. 그리고대상에관한직접적인인식중에서도바로이러한 감각을통해서대상에관계하는직관 (A19f./B34, 한글판 73) 이바로 경험적직관 (empirische Anschauung) 이다. 또한이 경험적직관 의 무규정적대상 (der unbestimmte Gegenstand), 즉 지성 에의해아직사고되지않은 직관 의무질서한상태를칸트는 현상 (Erscheinung) 이라부른다. 그런데이 경험적직관 의대상은그것이 현상 으로드러나는한, 사실은 질료 (Materie) 와 형식 (Form) 으로이루어져있다. 현상중에서감각에대응하는것을나는현상의질료 ( 質 e) 라고하고현상의다양이일정한관계에의해서정돈되도록하는것을현상의형식이라고한다. 감각을정리하고감각을어떤형식속에넣을수있
칸트 순수이성비판 게하는것자신이감각일수는없다. 그러므로, 모든현상의질료는확실히오직후천적 [ 후험적 ] 으로주어져있으나, 그러나현상들의형식은모든감각에대해서심성속에선천적 [ 선험적 ] 으로이미있어야하고, 따라서모든감각에서분리되고고찰될수있어야한다. (A20/B34, 한글판 73이하, 글쓴이강조 ) 여기서칸트는우리인식이생겨나는과정의아주중요한계기를설명한다. 즉우리에게 현상 이생겨나기위해서는무엇인가가경험에의해주어져야하고또한이주어짐이무질서하게주어지는것이아니라현상이라는틀을이룰수있게특정한 형식 속에정리된채로주어져야한다는것이다. 이중경험을통해주어지는것, 즉 감각 에상응하는것을칸트는 현상의질료 (Materie der Erscheinung) 라부른다. 이 현상의질료 는경험에의해우리에게주어진다는점에서, 정확히말해경험후에생겨난다는점에서 후험적 (a posteriori) 이다. 반면에이현상의질료로주어지는것들을정돈하는틀인 현상의형식 은경험에앞서서, 즉 선험적으로 (a priori) 주어져야한다. 왜냐하면 감각 을정리하고질서를주는 형식 은그자신 감각 일수없고따라서 감각 과함께경험중에주어질수있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 따라서경험적인직관에질서를부여하는형식, 즉 감성적직관일반의순수형식 (die reine Form sinnlicher Anschauung) 은경험이전에이미선험적으로우리 심성 (Gemüt) 속에서발견되어져야한다. 그리고이 현상의형식 은모든 감각 에서떼어내어고찰할수있고그자신어떠한 감각 도포함하고있지않다는점에서 순수한 (rein) 형식이고이러한 감성의순수형식 (die reine Form der Sinnlichkeit) 을칸트는 순수직관 (reine An- schauung) 이라부른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나는감각에귀속하는것을전혀내포하지않는모든표상들을 ( 선험적 [ 초월적 ] 의미에서 ) 순수하다고한다. 따라서감성적직관들일반의순수한형식은심성속에선천적 [ 선험적 ] 으로발견되겠고, 이런형식에있어서현상들의모든다양은일정한관계중에서직관된다. 감성의이러한순수형식은그자신순수직관이라고도하겠다.(A20 / B34f., 한글판 74, 글쓴이강조 ) 결국 감성의순수형식 으로서의 순수직관 (reine Anschauung) 이라는것은, 감각 (Empfindung) 혹은 실재감관의대상 (ein wirklicher Gegenstand der Sinne) 없이도, 다시말해경험을통해서가아니라 선험적으로 (a priori), 우리심성속에서발견되어져야한다. 따라서 물체 라는경험적표상에서, 지성 (Verstand) 이그것에관해사고하는내용과감각에속하는성질들을모두제거해내고도 연장 ( 延長, Ausdehnung) 과 형태 ( 形態, Gestalt) 라는표상이남게된다면, 이런경우 연장 과 형태 라는표상은 순수직관 에해당되는것이다. 이래서한물체의표상으로부터, 오성 [ 지성 ] 이그것에관해서사고 ( 思考 ) 하는것즉실체 힘 가분성 ( 可分性 ) 등을분리하고, 그와동시에감각에귀속하는것즉불가침입성 굳기 ( 硬度 ) 색등을분리할때에도, 이경험적직관이외에역시무엇이남는다. 즉, 연장 ( 延長 ) 과형태 ( 形態 ) 가남는다. 이런 { 공간적인 } 것은순수직관에속하고, 순수직관은감관의대상이나감각의대상이현실로없더라도감성의한갓형식으로서심성속에선천적 [ 선험적 ] 으로존재한다.(A20f./B35, 한글판 74) 2.1.4. 초월적감성학 의정의 ( 定義 ) 칸트는이제 초월적감성학 이무엇을다루는 학 ( 學 ) 인지정의 ( 定義 ) 하고있다. 초월적감성학 은한마디로우리인식능력의하나인 감성 (Sinnlichkeit) 에관한학문이다. 감성 은대상에
칸트 순수이성비판 관한 직접적인표상 (unmittelbare Vorstellung), 즉 직관 (Anschauung) 이생겨나는인식의원천이다. 다시말해 감성 은대상의촉발로인해우리에게 표상 (Vorstellung) 이주어질때그것을받아들이는능력이다. 따라서대상의촉발로인한우리심성의주관적상태인 감각 (Empfindung) 을통해대상과관계맺는 경험적직관 (empirische Anschauung) 이우리에게주어지는것도바로이 감성 을통해서이다. 그러나 초월적감성학 의관심은이러한 경험적직관 에있지않다. 즉 초월적감성학 은 현상의질료 (Materie der Erscheinung) 인 감각 을문제삼지않는다. 초월적감성학 의과제는오히려이 감각 이주어질때그것에질서를부여하는 현상의형식 (Form der Erscheinung) 에있다. 그리고이 형식 은경험중에주어질수있는것이아니다. 형식 은그자신 감각 이아니기에우리심성중에이미경험에앞서주어져있어야하는 선험적감성의형식 이다. 이런이유에서칸트는 초월적감성학 을 선험적인감성의모든원리에관한학문 (eine Wi- ssenschaft von allen Prinzipien der Sinnlichkeit a priori) 이라부른다. 이제이러한 감성의학 은또다른인식능력으로서의 지성 과그원리를다루는 초월논리학 과함께 초월적원리론 (trans- zendentale Elementarlehre) 의전체체계를이루게된다. 선천적 [ 선험적 ] 감성의모든원리에관한학문을나는선험적 [ 초월적 ] 감성론 (Ästhetik) 이라고한다. 이래서선험적 [ 초월적 ] 원리론의제 1 부가되는학문이있어야한다. 이학문에서구별되는것이사고 ( 思考 ) 의원리들을포함하는학문이요, 선험적 [ 초월적 ] 논리학이라고불러진다.(A21/B35f., 한글판 74, 글쓴이강조 ).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끝으로칸트는 감성 (Sinnlichkeit) 과그 원리들 (Prinzipien) 에관한학문을 감성학 (Ästhetik) 이라이름붙인이유에관해 주 ( 註 ) 를통해자세히설명하고있다. 우리말로 감성학 이라번역한이 에스테틱 (Ästhetik) 이라는독일말은사실칸트당시다른뜻으로이해될오해의가능성이있었다. 즉칸트이전의철학자 바움가르텐 (Baumgarten) 이 취미의비판 과관련된학문에 에스테티카 (Ästhetica) 라는이름을사용한이후 에스테틱 이라는단어는독일인들에게일반적으로 미학 ( 美學 ) 혹은 취미의학 을뜻했다. 그러나칸트는 에스테틱 이라는단어를그희랍어어원에근거해서, 즉 감각 이라는뜻의 아이스테시스 (aisthesis) 라는단어와연관해서사용한다. 요컨대칸트가 감성 (Sinnlichkeit) 에관한학문에이와같이 에스테틱 (Ästhetik) 이라는이름을붙인것은희랍인들이인간의앎을 사유 (noesis) 와 감각 (aisthesis) 으로구분하였던전통에따른것이다. 따라서일반적으로고대인들이인식을 감각된것 (aistheta) 과 사유되어진것 (noeta) 으로나누어생각했듯이칸트에게서는이제이러한인식의두능력인 감성 과 지성 을다루는 초월적감성학 (transzendentale Ästhe- tik) 과 초월논리학 이성립하게된다. 독일인은다른국민이 취미비판 이라고하는것을표시하고자, 에스테에틱 (Ästhetik) 이라는말을현재사용하는유일한국민이다. 이말을사용하게된근거는, 탁월한분석학자바움가르텐이 그의저서 Ästhetica, 1750에서 지녔던잘못된희망에있었다. 그는미 ( 美 ) 의비판적평가를이성적원리중에포함시키려했고, [ ]. 그러므로 취미비판이라는의미의 에스테에틱이란명칭을다시사용하지않고그말을진정한학 ( 學 ) 인 감성 론을위해서보류함이좋다 ( 보류함으로써고대철인이사용한그말과그말의뜻에접근하게되겠다. 고대인이인식을지각된것 aistheta 과생각된것 noeta 으로구분한것
칸트 순수이성비판 은유명하다 ).(A21/B35f., 한글판 74 이하 ) 2.2 공간 (Raum) 선험적감성의원리 에관한학 ( 學 ) 으로서의 초월적감성학 은두가지 직관의순수형식 (reine Formen der Anschauung), 즉 공간 (Raum) 과 시간 (Zeit) 을 감성의선험적인식원리 로제시하고있다. 이에따라먼저 공간 에관한원칙을다루고있는 첫번째절 (Erster Abschnitt) 에서칸트는다음과같은세단계에거쳐 공간 개념에관해논의하고있다 : 1. 공간개념에관한형이상학적구명 (A22-25/B37-40, 한글판 75-78) 2. 공간개념에관한초월적구명 (B40-41, 한글판 78) 3. 이상의논의된공간개념에서부터생기는결론 (A26-30/B42-45, 한글판 78-81). 2.2.1. 공간개념에관한형이상학적구명 ( 究明 ) 칸트는먼저 공간 과 시간 이각각서로다른종류의 직관 과관계있음을밝힌다. 우리는 외감 (äußere Sinne) 을통해대상을우리밖에있는것으로, 즉 공간 (Raum) 중에있는것으로표상한다. 또한우리의내적상태를직관하는수단인 내감 (innere Sinne) 은우리의내적규정에속하는모든것을 시간 (Zeit) 의관계속에서만표상하게한다. 즉 공간 이 외적직관의형식 (Form der äußeren Anschauung) 이라면 시간 은 내적직관의형식 (Form der inneren Anschauung) 이다. 따라서시간은외적으로직관될수가없고공간은마찬가지로내적인어떤것으로직관될수없다. 그러나칸트의관심은 공간 과 시간 의이러한차이점에있지않다. 칸트는여기서더욱본질적인질문을던지고있다. 즉, 그러면공간과시간은무엇인가? (A23/B37, 한글판 75)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칸트에따르면 공간 과 시간 은우리 감관 (Sinne) 에주어지는대상을공간적으로혹은시간적으로규정하기위해필요한우리의 주관적인직관형식 (subjektive Formen der Anschauung) 이다. 이점을증명하기에앞서칸트는이러한자신의생각이이전의전통적인공간 시간이론과어떤차이점이있는지를다음의질문을통해우회적으로암시하고있다. 그러면공간과시간은무엇인가? 그것들은현실로존재하는것 실체, 實體 인가? 그것들은사물의한갓규정 속성 이거나사물들의관계일뿐이로되, 직관되지는않는물자체에도속하는규정혹은관계일것인가? 그렇지않고공간과시간은오직직관작용의형식에만속하고, 따라서인간심성의주관적성질일뿐이라서이런성질없이는 어느 공간이니 어느 시간이니하는객어 ( 客語 ) 가사물에도무지부여 ( 附與 ) 될수없는것인가? (A23f./B37f., 한글판 75 이하, 글쓴이강조 ) 칸트는이제전통적인공간이론, 즉공간은주관과관계없이그자체로존재하는 현실적인어떤것 (wirkliche Wesen) 이다, 라는생각에의문을제기한다. 그렇다고어떤이들처럼공간이우리밖에존재하는 사물들의속성 (Bestimmung der Dinge) 에속하거나혹은 그사물들이만들어내는관계 (Verhältnis der Dinge) 라고생각지도않는다. 칸트가여기서해명하려는것은, 공간이라는것은철저히 우리심성이가지고있는주관적인성질 (subjektive Beschaffenheit unseres Gemüts), 즉 직관의형식 (Form der Anschauung) 에속한다는사실이다. 이점을칸트는 4가지논증을통해증명한다. 자신의이러한작업을칸트는 공간개념의형이상학적구명 (metaphysische Erörterung des Raums) 이라고부른다. 칸트는특히 순수이성비판 의재판 ( 再
칸트 순수이성비판 版 ) 에서왜자신이이러한논증의작업을 구명 ( 究明, Erörterung) 이라부르고또그작업이 형이상학적 (metaphysisch) 인지에관해설명한다 : 나는구명이라는말아래서하나의개념에속하는분명한표상 ( 비록그것이충분히상세하지는않더라도 ) 을의미한다. 그러나이구명이선험적으로주어진개념에관해서술하고있는바를포함하고있다면그것은형이상학적이다. (B38) 2.2.1.1. 공간표상의첫번째논증칸트는먼저 공간 이라는것이어떤점에서우리의모든감각적인지각의근저에놓여있는 선험적표상 (eine Vorstellung a priori) 인지를설명한다. 공간 이라는것은칸트에의하면외적경험에서부터추상하여만들어낸 경험적개념 (empirischer Begriff) 이아니다. 감각들이나와구별되는외적대상과관계맺기위하여또그감각들을서로다른장소에있는것으로표상하기위해전제되어야하는공간표상은, 경험을통해, 즉외적현상들의관계로부터얻어질수있는것이아니라오히려경험이이공간표상에의해가능하기때문이다. 공간은외적경험에서추상 ( 抽象 ) 된경험적 후천적 개념이아니다. 왜냐하면, 어떤감각이내바깥에있는어떤것 ( 즉내가있는장소와는다른장소에있는어떤것 ) 에관계하기위해서, 즉내가감각들이서로분리해있고또나란히있는것으로표상하기위해서, 따라서감각들이서로다를뿐만아니라다른장소에있는것으로내가표상할수있기위해서는그근저에공간의표상이먼저있어야하기때문이다. 이렇기에공간의표상은외적현상들의관계들로부터경험적으로얻어질수없고, 도리어외적경험자신이공간의표상에의해서비로소가능한것이다.(A23/B38, 한글판 7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2.2.1.2. 공간표상의두번째논증두번째논증에서칸트는공간이라는것은경험으로부터얻어지지않은 선험적표상 이면서또한동시에 필연적표상 임을밝힌다. 즉공간은모든외적직관의근저에놓여있는 선험적으로주어진필연적표상 (eine notweindige Vorstellung a priori) 이다. 왜냐하면공간에서모든대상을제거하여그속에대상이없는빈공간을우리가상상할수는있지만공간자체가존재하지않는표상을가질수는없기때문이다. 공간은모든외적직관작용의근저에있는필연적인선천적 [ 선험적 ] 표상이다. 공간안에대상이없는일은넉넉히생각될수있으나, 우리는공간이전혀없다는생각을가질수는없다. 따라서공간은외적현상에의존하는규정으로보아지지않고, 외적현상을가능하게하는조건으로보아진다. 즉그것은외적현상의근저에반드시있어야하는선천적 [ 선험적 ] 표상이다.(A24/B38f., 한글판 76, 글쓴이강조 ) 2.2.1.3. 공간표상의세번째논증칸트가이제세번째논증에서해명하려는것은, 공간 이라는 선험적이며필연적인표상 이 개념 (Begriff) 이아니라 순수직관 (reine Anschauung) 이라는점이다. 칸트는이미첫번째논증에서 공간표상 이라는것은외적대상의특징들에서추상하여만들어낸 경험적개념 (empirischer Begriff) 이아님을보여주었다. 그러나칸트가여기서분명히하려는것은 공간표상 이이러한 경험적개념 이아닐뿐아니라 선험적개념 (apriorischer Begriff) 또한될수없다는것이다. 왜냐하면 공간표상 은본질적으로 추론된개념 (diskursiver Begriff) 일수가없고단지 직관 이기때문이다. 다시말해 공간 은 개념 이
칸트 순수이성비판 갖는특성을 예컨대서로상이한부분공간들이더보편적인상위의공간개념아래에종속되어표상되는식 가지는것이아니라오히려 직관 의특성을지닌다. 즉공간은무한한부분공간들을자기자신속에포함하는하나의 전체 (Ganze) 로표상될따름이다. 공간은추리된개념이아니다. 혹은흔히말하듯이물 ( 物 ) 일반의관계에관한일반개념 ( 一般槪念 ) 이아니다. 그것은순수직관이다. 왜냐하면첫째로우리는단지하나의공간만을표상할수있기때문이다. 많은공간이라는말은하나의동일한공간의부분들을의미한다. 또이런부분들은유일의포괄적 ( 包括的 ) 인공간에대해서이를테면그것의조직요소 ( 組織要素 ) 로서 ( 이런요소들이집합해서포괄적인공간의성립이가능하지만 ) 선행할수가없고, 도리어유일의포괄적인공간안에서만생각될수가있다. 공간은본질적으로하나다. 공간에서의다양 ( 多樣 ) 한것과따라서보통공간들일반이라는일반개념은전혀전체적인하나를구획 ( 區劃 ) 지움에기본하고있다. 그러므로공간에관하여 ( 경험적이아닌 ) 선천적 [ 선험적 ] 인직관이모든공간의 관념 들의근저에먼저있다.(A24f./B39, 한글판 76이하, 글쓴이강조 ) 2.2.1.4. 공간표상의네번째논증마지막네번째논증을통해칸트는이미논의된공간의특성을다시한번해명한다. 즉 공간 은 무한하게주어진양 (eine unendliche gegebene Größe) 으로표상된다는사실을통해공간이 개념 이아니라선험적이고필연적인순수직관임이분명해진다. 왜냐하면 개념 이라는표상은서로다른무한히많은표상들을 자기자신아래에 (unter sich) 포섭하여그것들의 공통적인표징 (gemeinschaftliches Merkmal) 을의미할수는있지만결코무한히많은표상들을 자기자신속에 (in sich) 포함할수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있는그러한표상은아니기때문이다. 공간은주어진무한한크기 ( 大 ) 라고표상된다. 그런데무릇개념이란무한하게다를수있는표상군 ( 群 ) 안에 ( 이런여러표상들간의공통된표징으로서 ) 포함되어있는표상이라고생각되어야한다. 따라서그런표상군 ( 群 ) 들을자기아래에포괄하는표상이라고생각되어야한다. 허나어떠한개념도그자신무한히많은표상군을자기속에포괄하는것처럼생각될수는없다. 그러나개념과는달라공간은표상의군을 무한하게 자기속에포괄한다고생각된다.( 유일한공간의 분할된 모든부분들은동시에무한이기에말이다 ) 그러므로공간이라는근원적표상은개념이아니라선천적 [ 선험적 ] 인직관이다.(B 39f., 한글판 77) 2.2.2. 공간개념에관한초월적구명 ( 究明 ) 지금까지의공간표상에관한 형이상학적구명 (metaphysische Erörterung) 에서 공간 이 감성의선험적형식 (eine apriorische Form der Sinnlichkeit) 임이드러났다면칸트는이제이 순수직관 으로서의 공간표상 이 선험적종합인식 (synthetische Erkennt- nis a priori) 을가능하게해주는 우리인식능력의원리 (Prinzip) 임을증명하려고한다. 순수이성비판 의재판 ( 再版 ) 에추가된이러한자신의작업을칸트는 공간개념에관한초월적구명 (Tra- nszendentale Erörterung des Begriffs vom Raum, B40~41, 한글판 78) 이라부른다. 내가선험적 [ 초월적 ] 구명이라고하는것은, 어떤개념 { 관념 } 을그것이다른선천적 [ 선험적 ] 인종합인식의가능성을통찰할수있도록하는원리로서설명하는것을의미한다. 이런구명을위해서다음의두가지가필요하다. {1} 주어진개념 공간관념 에서선천적 [ 선험적 ] 종합인식이실지로나온다는것이다. {2} 선천적 [ 선험적 ] 종합인식은
칸트 순수이성비판 이개념을내가설명하는방식을전제하고서만가능하다는것이다.(B 40, 한글판 78) 공간표상 을 초월적 (transzendental) 으로해설한다는것은칸트에의하면결국두가지사실을밝히는것이다. 첫째, 공간표상 에서부터 선험적이고종합적인인식들 (synthetische Erkennt- nisse a priori) 이생겨날수있다는점이다. 칸트는이를 공간의특성들 (die Eigenschaften des Raums) 을종합적이면서도 (syn- thetisch) 선험적으로 (a priori) 규정하는학문인 기하학 (Geome- trie) 의예를통해설명한다. 기하학은공간의성질들을종합적이면서선천적 [ 선험적 ] 으로규정하는학문이다. 공간에관해서이런인식 선천적 [ 선험적 ] 종합인식 이가능하고자 { 공간 } 표상은도대체어떠한것인가? 그것은원래가직관이아닐수없다. 왜냐하면, 한갓개념으로부터는개념바깥에나가는종합명제가나오지않지만, 기하학에서는그런일이생기기때문이다 ( 들어가는말 V 참조 ). 그러나공간적직관은선천적 [ 선험적 ] 으로, 즉대상의모든지각 ( 知覺 ) 에앞서서우리안에서발견되어야한다. 따라서순수직관이요, 경험적직관이아니다. 기하학의명제들은예외없이절대필연적이기때문이요, { 공간은삼차원만을갖는다 } 는명제처럼필연성의의식과결합해있기때문이다. 기하학의명제는경험적판단혹은 경험판단 일수없고이런판단들에서추리될수도없다.( 들어가는말 II 참조 ) (B40f., 한글판 78) 공간 은 개념 이아닌 직관 이란점에서 공간표상 으로부터기하학의경우처럼종합명제가생겨난다. 또한 공간 이 직관 이기는하나 경험적직관 이아닌 순수직관 이기에이로부터생겨나는기하학의명제는필연성을갖는다. 그러나여기서생기는의문은무엇이 공간표상 이라는 외적직관 이경험으로부터생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겨난 경험적직관 이아니라 순수직관 이라는것을보증해줄수있느냐는것이다. 이러한의문이칸트가공간표상의초월적해설을통해밝히려는두번째내용이다. 즉기하학에서와같은 선험적이며종합적인인식 은 공간표상 에관해지금까지주어진설명들, 즉 공간 이우리감성의순수형식이라는점을전제할때에만가능한것이다. 그런데 객관그것 에선행하고또객관의개념이선천적으로규정될수있게하는외적직관이어떻게심성에존재할수있는가? 이것에대해서외적직관이단지주관에만자리잡고있는때문이라고밖에말할수없음은명백하다. 외적직관은객관에촉발되어서객관의직접적표상, 즉경험적직관을얻어갖는 주관의형식적성질 이요, 따라서오로지외감 ( 外感 ) 일반의형식이다. 이리하여우리 칸트 의설명만이선천적 [ 선험적 ] 종합인식으로서의기하학의가능성을이해하도록한다.(B41, 한글판 78) 2.2.3. 공간개념에관한논의의결과지금까지의논의에서밝혀진공간개념으로부터칸트는이제다음과같은결론을이끌어낸다. 첫째, 공간 은사물자체가갖고있는 성질 (Eigenschaft) 이거나혹은사물자체를 규정하는것 (Bestimmung) 일수가없다. 만약에 공간 이사물의규정에해당한다면그것은적어도경험에앞서선험적으로주어진것으로여겨질수없다. 그까닭은칸트에의하면 사물의규정은그것의절대적규정이건상대적인규정이건간에규정이귀속하는물의실재 ( 實在 ) 에앞서서직관될수없고, 따라서선천적 [ 선험적 ] 으로직관될수없기때문이다. (A26/B42, 한글판 78이하 ) 둘째, 공간 은 외감 (äußere Sinne) 에주어지는모든현상들
칸트 순수이성비판 의형식이다. 따라서 공간 이라는 감성의주관적인조건 (die sub- jektive Bedingung der Sinnlichkeit) 아래에서만 외적직관 은가능하게된다. 요컨대대상에의해인식주체가촉발되어짐을의미하는 감성의수용성 (die Rezeptivität der Sinnlichkeit) 이이러한대상에관한모든직관에앞서필연적으로선행해야하고, 이것은모든현상의형식으로서의 공간표상 이대상에관한모든지각에앞서선험적으로우리심성속에주어져야함을말한다. 이상의결과로부터칸트는이제중요한결론에이른다. 우리감관 (Sinne) 에외적으로나타나는 (erscheinen) 것, 즉모든 현상 (Erscheinung) 은 공간 중에있다. 따라서 공간표상 은경험의대상으로우리에게나타나는이모든외적현상과관계해서만자신의 실재성 (Realität) 을이야기할수있고, 이러한한에서만 객관적타당성 (objektive Gültigkeit) 을갖는다. 반면에 사물자체 (Dinge an sich) 에대해서, 즉대상을받아들이는인식능력인 감성 (Sinnlichkeit) 을통해주어짐없이단지추론하는능력인 이성 (Vernunft) 을통해사유되기만하는그러한대상에대해서 공간 은단지관념적인 (ideal) 의미를갖는다. 이러한 공간 의이중적인성격을칸트는 공간의경험적실재성 (die empirische Rea- lität des Raums) 과 공간의초험적관념성 (die transzendentale Idealität des Raums) 이라부른다. 따라서우리의구명은, 대상으로서외적으로우리에게현상하는일체 ( 一切 ) 에관해서는공간이실재성 ( 즉객관적타당성 ) 임을가르쳐준다. 그러나우리의구명은동시에이성이물자체그것을고려 ( 考慮 ) 할때에는즉인간감성의성질을돌보는일이없다고한다면, 이러한물자체그것에관해서는공간이관념성임을가르쳐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 가능한전외적경험에관해서는 ) 공간의경험적실재성 (die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empirische Realität) 을주장한다. 그러나, 동시에우리는공간의선험적 [ 초험적 ] 관념성 (die transzendentale Idealität) 을주장한다. 즉우리가모든경험을가능케하는조건이라는 의미를 내어버리고공간을물자체그것의근저에있는그어떤것으로가정하자마자, 공간은없는것이다.(A27f./B43f., 한글판 79 이하, 글쓴이강조 ) 공간표상 이라는것이비록 사물자체 (Dinge an sich) 와관련해서는어떠한의미도갖지못한다하더라도우리감각적인식과관계해서는없어서는안될필연적조건이다. 따라서우리경험의대상은반드시 공간 중에서우리에게나타나고 (erscheinen) 설사공간밖에그어떤것이만나진다해도그것을우리가경험으로표상할수있는길은없다. 이것이바로칸트가공간의이중적특성, 즉 공간의경험적실재성 과 공간의초험적관념성 을통해이야기하는바이다. 2.3. 시간 (Zeit) 시간표상 에관한칸트의논증은 공간 의경우와그구조와내용에서동일하다. 따라서칸트가 시간 (Zeit) 에관해논의하고있는 초월적감성학 의 두번째절 (Zweiter Abschnitt) 역시 1. 시간개념에관한형이상학적구명 (A30~32/B46~48, 한글판 81~82), 2. 시간개념에관한초월적구명 (B48~49, 한글판 82~83), 3. 이상의논의된시간개념에서부터생기는결론 (A32~36/ B49~53, 한글판 83~85) 으로이루어져있다. 다만 시간표상에관한형이상학적구명 이 공간 의경우와달리 5 개의논증으로이루어져있는것은내용상 형이상학적구명 에해당하는 3번째논증이 공간 의경우재판 ( 再版 ) 에서제외된반면여기서는재판에도여전히들어있기때문이다. 따라서내용
칸트 순수이성비판 상으로볼때, 시간표상에관한칸트의형이상학적구명은공간의경우와마찬가지로다음과같은 4개의논증으로이루어져있다. 2.3.1. 시간개념에관한형이상학적구명 ( 究明 ) 2.3.1.1. 시간표상의첫번째논증 시간표상 은 공간 의경우와마찬가지로 선험적표상 (eine Vorstellung a priori) 이다. 즉 시간 이란것은경험으로부터추상해낼수있는 경험적개념 (empirischer Begriff) 이아니다. 시간표상 이전제될때에만 동시에있음 (das Zugleichsein) 과 잇닿아생겨남 (das Aufeinanderfolgen) 이표상되어질수있다는점에서 시간표상 은경험에앞서근저에놓여있어야하는 선험적표상 이다. 시간은어느경험에서유도 ( 誘導 ) 된경험적개념이아니다. 왜냐하면시간의표상이선천적 [ 선험적 ] 으로밑바닥에없다면, 동시존재 ( 同時存在 ) 니계기 ( 繼起 ) 니하는것이지각되지도않기에말이다. 약간의사물이동일한시간에 ( 동시적으로 ) 있다거나, 다른시간에 ( 계기적으로 ) 있다고나하는것은시간을전제 ( 前提 ) 해서만표상될수있다. (A30/B46, 한글판 81) 2.3.1.2 시간표상의두번째논증 시간표상 은경험에앞서주어지는 선험적표상 이면서, 동시에모든 현상 (Erscheinungen) 이실재하기위해반드시전제해야하는 필연적표상 (notwendige Vorstellung) 이다. 비록시간에서모든현상을제거해냄을상상할수있다해도현상과관계해서 시간 자체가없음을표상할수는없다. 따라서 시간 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선험적이면서동시에필연적으로주어져야한다. 시간은모든직관의기초에있는필연적표상이다. 우리는 현상일반 에관해서시간자신을없앨수가없다 비록시간으로부터현상을없앨수는있지만. 그러므로, 시간은선천적 [ 선험적 ] 으로주어져있다. 현상이실재하는것은모두시간중에서만가능하다. 현상들은예외없이제거될수있으나 ( 현상들을가능하게하는보편적조건으로서의 ) 시간자신은없앨수가없다.(A31/B46, 한글판 81) 2.3.1.3 시간표상의세번째논증앞서이야기했듯이 시간표상 에관한형이상학적구명의세번째논증은내용상 초월적구명 에해당한다. 따라서내용상으로는여기에나타나는시간표상의네번째논증이 공간 의세번째논증에해당한다. 선험적이며필연적인 시간표상 은그것의본성이 직관 (Anschauung) 인한 개념 (Begriff) 의특성을가질수는없다. 이것은 시간 이흔히말하는 일반개념 (allgemeiner Begriff) 의경우처럼상이한부분시간들을포섭하는더보편적인상위의표상이아니라하나의대상을통해주어지는직관적인양을의미하기때문이다. 시간은따라서 추론된개념 (diskursiver Begriff) 이아니라 감성적직관의순수형식 (reine Form der sinnlichen Anschauung) 이다. 시간은추리된개념이아니다. 흔히말하듯이일반개념도아니다. 그것은감성적직관의 순수형식 이다. 각종시간들은바로동일한시간 전체시간 의부분들일뿐이다. 단지유일한대상에의해서만주어질수있는표상 시간형식 은직관이다. 또서로다른시간들은동시적 ( 同時的 ) 으로존재할수없다는명제는일반개념에서이끌어내질수는없을것이다. 이명제는종합적이요, 개념에서만발생할수는없다. 그러므로이명제는시간의직관과시간의표상중에직접포함되
칸트 순수이성비판 어있다.(A31f./B47, 한글판 82) 2.3.1.4. 시간표상의네번째논증 무한하게주어진양 (eine unendliche gegebene Größe) 으로서의 공간 이 개념 (Begriff) 일수없고 직관 (Anschauung) 이어야하듯이 무한한시간 (unendliche Zeit) 또한 개념 을통해주어질수없다. 시간이무한하다 라는것은 부분시간 들의합을통해얻어질수있는표상이아니다. 그것은오히려 근원적인시간표상 (die ursprüngliche Vorstellung der Zeit) 이 부분표상으로서의개별적시간들 의근저에놓여있을때에만가능한표상이다. 이러한 전체표상 (eine ganze Vorstellung) 으로서의 하나의유일한시간 은오로지 직접적직관 (unmittelbare Anschauung) 을통해서만주어진다. 모든한정된시간량 ( 時間量 ) 은그기초에있는유일한시간을제한하여서만가능하다는것, 이것이 시간의무한성 의의미이다. 따라서시간이라는근원적표상은무제한의것으로주어져있어야한다. 시간의 부분들자신과, 한대상의각시간량은제한을통해서만규정된것으로표상될수있고보면, 전체적 시간 표상은개념에의해서주어져있지않고 ( 개념은부분표상만을포함할뿐이기에말이다 ), 그것의근저에는직관이직접있어야한다.(A32/B47f., 한글판 82) 2.3.2. 시간개념에관한초월적구명 ( 究明 ) 공간개념의초월적구명 에서와마찬가지로칸트는 시간개념에관한초월적구명 에서 감성의선험적형식 으로밝혀진 시간표상 이이제 선험적종합인식의가능성을위한조건 이됨을증명하고있다. 앞서언급되었듯이칸트는내용상시간표상에관한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초월적구명에속하는것을 시간개념에관한형이상학적구명 의세번째논증에서이미언급하였다. 시간개념에관한초월적구명 을시작하면서칸트는이제그내용을다시상기시키고있다 : 나는여기서 시간의형이상학적구명중의 3.[ 세번째논증 ] 을원용 ( 援用 ) 할수가있다. 거기서나는간결 ( 簡潔 ) 을위해서원래는선험적 [ 초월적 ] 구명 인것을형이상학적구명의항목에넣었다. (B48, 한글판 82) 칸트가이세번째논증에서이야기하고있는바는한마디로시간의원칙들이경험을통해얻어지는것이아니라오히려그러한경험을가능하게하는, 우리인식능력으로부터비롯한 선험적원칙들 (apriorische Grundsätze) 이라는점이다. 시간관계에관한절대당연 ( 絶對當然 ) 한원칙들의가능성혹은시간일반의공리들의가능성도시간자신의선천적 [ 선험적 ] 필연성에기인하고있다. 시간은일차원 ( 一次元 ) 만을갖는다. 즉서로다른시간들은동시적으로있지않고계기적 ( 繼起的 ) 으로있다 ( 서로다른공간들이계기적으로있지않고동시적으로있듯이 ). 그러한시간의원칙들은경험에서이끌어내질수없다. 경험은엄밀한보편성도절대필연적인확실성도주지않기에말이다. 우리가할수있겠는말은보통의지각 경험 이이때까지는그렇다고가르친다는것뿐이요반드시그러한상태이어야한다는것을가르쳐주지는않는다는것이다. 시간의원칙들은규칙들로서타당하고이러한규칙들아래서일반적으로경험들이가능하다. 따라서시간의원칙들은경험들이전에우리에게가르침이있고경험들을통해서가르침이있는것이아니다.(A31/B47, 한글판 81 이하 ) 순수직관형식 인공간표상으로인해 기하학 (Geometrie) 이가능하였듯이칸트는이제 시간표상 에근거해서 역학 (Mechanik) 이나 운동론 (Bewegungslehre) 이성립함을보여준다. 즉 변화 (Veränderung) 의개념이나장소의이동을의미하는 운
칸트 순수이성비판 동 (Be- wegung) 의개념은시간표상내에서만가능하고이것은바로 시간 이라는순수형식이 역학 에서의 선험적종합인식들 (synthe- tsiche Erkenntnisse a priori) 을가능하게해주는 선험적원칙들 임을의미한다. 여기서나는조금더부연해둔다. 즉 1 변화개념과동시에 ( 장소의변화로서의 ) 운동의개념은 시간 표상에의해서또 시간 표상안에있어서만가능하다. 2 시간표상이선천적 [ 선험적 ] ( 내적 ) 직관이아니었다고하면, 어떠한개념이든간에그것은동일한객관에서의변화가능성을이해시킬수없다. 즉모순대당 ( 矛盾對當 ) 의 두 객어가 ( 가령동일한사물이한장소에있고또그동일한장소에있지않다고하듯이 ) 동일한객관에결합함을이해시킬수없다. 서로모순대당인두규정은오직시간중에서만같은한사물에서발견될수있다. 즉계시적 ( 繼時的 ) 으로발견될수있다. 이리하여우리의시간관념은정말효용이많은일반역학 즉運動 Q 이표시하는한의, 많은선천적 [ 선험적 ] 종합인식이가능한까닭을설명하는것이다.(B48f., 한글판 82 이하 ) 2.3.3. 시간개념에관한논의의결과 공간 에관한논의에서처럼이상의 시간표상 에관한논의의결과를칸트는다음과같이정리한다. 첫째로 공간 과마찬가지로 시간 은사물자체에속한어떤것이거나혹은우리 감성 (Sinnlichkeit) 바깥에따로존재할수있는그어떤것일수없다. 즉 시간 은칸트에의하면, 자기자신만으로있는것이아니요, 사물의객관적특성으로서사물에속해있는것도아니다. 따라서사물을직관하는모든주관적조건 직관형식 을무시 ( 無視 ) 할때에도남아있는것이아니다. 왜냐하면시간이자기자신만으로있는경우에는그것은현실의대상이없음에도불구하고실재 ( 實在 ) 하는것이되겠기에말이다 (A32/B49, 한글판 83).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둘째로 시간 은 외적현상 (äußere Erscheinung) 에속한 규정 (Bestimmung) 이아니라 현상의형식 이며그것도 내감의형식 (Form des ineren Sinnes, 즉우리의내적상태를직관하는형식이다. 셋째로 시간 은내감에주어지는현상들뿐아니라모든현상들을포괄한다는점에서 현상일반의선험적형식의조건 (die formale Bedingung a priori aller Erscheinung überhaupt) 이다. 시간은내감 ( 內感 ) 의형식즉우리자신과우리의내적 ( 內的 ) 상태와를직관하는형식임에틀림이없다. 시간은외적현상에관한어떤규정일수없기때문이다.(A33/B49, 한글판 83) 시간은모든 현상일반 의선천적인형식적조건이다. 공간은모든외적직관의순수형식이요, 선전적 [ 선험적 ] 조건으로서는외적현상에만 그타당성이 제한되어있다. 이와반대로모든표상은그것이외적사물을대상으로서가지건안가지건간에, 그자신심성의규정으로서내적상태에속하고, 이내적상태는내적직관의형식적조건에속하며, 따라서시간에속하기때문에, 시간은모든현상일반 내외의현상전반 의선천적 [ 선험적 ] 조건이다.(A34/B50, 한글판 83 이하 ) 끝으로칸트는 시간표상 의이중적인특성을언급한다. 공간 과마찬가지로 시간표상 이모든대상에대해 객관적타당성 (objektive Gültigkeit) 을갖는다는점에서 시간의경험적실재성 (empirische Realität der Zeit) 은성립한다. 또한우리 감성의조건 을넘어서서주어지는것으로여겨지는 사물자체 에대해서 시간 은 관념성 (Idealität) 만을갖는다. 따라서우리감성의주관적조건을도외시하고 시간 을마치그자체로절대적인것이나사물자체의성질로여기는데에서 시간의초험적관념성 (transzendentale Idealität der Zeit) 은생겨나게된다.
칸트 순수이성비판 이에우리의주장은시간의경험적인실재성을가르쳐주는것이다. 즉언제나우리의 감관 에주어질수있는만상 ( 萬象 ) 에관한시간의객관적타당성을가르쳐준다. 그리고우리의직관은항상감성적이기때문에시간의조건에일치하지않는대상은경험중에주어질수가없다. 타방우리는시간의절대적실재성에대한모든요구를거부한다. 즉우리의감성적직관의형식을돌봄 ( 顧廬 ) 이없이, 시간이절대적으로조건이나혹은성질로서물자체에속한다고하는것을거부한다. 물자체 에속하는성질을우리의감관이우리에게줄수가없다. 시간의선험적 [ 초험적 ] 관념성 주관성 은이점에존립한다. 이관념성에의하면만약우리가감성적직관의주관적조건들을무시한다면시간은전혀없는것이요, 실체로서건속성으로서건간에우리의직관에대하는관계가없는 대상자체그것 에우리는시간을귀속시킬수가없다.(A35f./B52, 한글판 84 이하, 글쓴이강조 ) 칸트는시간에관한논의를마치면서다시한번 시간의경험적실재성 과관계해서생겨날수있는오해에대해해명한다.( 재판의 7; A36-41/B53-58, 한글판 85-88 참조 ) 자신의시간이론에대해비난하는이들은시간이실재하는어떤것이라고주장한다. 칸트는자신도이점에는동의함을분명히한다. 다만시간의실재함이 시간의절대적실재성 (die absolute Realität der Zeit) 을의미하게될때그것은더이상우리인식주체와는무관한것이되고만다. 그러나칸트에의하면 시간은대상자신에속해있지않고대상을직관하는주관에만속해있는것이다. (A37f./B54, 한글판 86) 그리고이러한전제하에서만 수학의자명한확실성 (die apodiktische Gewißheit der Mathematik) 이보장될수있다. 따라서시간과공간의 경험적실재성 과 초험적관념성 이라는이중적특성을부인하고단지시간의 절대적실재성 을주장하는한, 선천적 [ 선험적 ] 인수학적인식의가능성게관한근거를줄수도없고, 경험적명제들을수학의 선천적 [ 선험적 ] 인 주장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과필연적으로일치시킬수도없다.(A40f./B57, 한글판 88) 2.4. 초월적감성학의일반적주석들 초월적감성학 을마치기전 초월적감성학에대한일반적인주석들 (allgemeine Anmerkungen zur transzendentale Ästhetik) 이라는제목으로칸트는그간의논의에서생겨날수있었던오해를피하고명확한이해를돕기위한몇가지설명들을덧붙이고있다.(A41-49/B59-72, 한글판 88-95 참조 ) 우선칸트는 감성적인식 (sinnliche Erkenntnis) 의독자성을분명히한다. 이는 지성 (Verstand) 을통한인식 만을주장하여감성의인식마저 지성화 (intellektuieren) 시켜버렸던라이프니츠 (Leibniz) 와볼프 (Wolff) 철학에대한비판을의미한다 (A271/B327, 한글판 250 참조 ). 이러한비판에근거해서칸트는이제다음과같은가르침으로초판 ( 初版 ) 의 초월적감성학 을끝맺고있다. 이에시공은모든 ( 외적또내적 ) 경험의필연적조건으로서, 우리의모든직관의순주관적조건이라는것, 이조건과상관해서모든대상은한갓현상일뿐이요, 대상자신은이러한방식에서주어진사물이아니라는것, 그러므로현상의형식에관해서는많은선천적 [ 선험적 ] 주장을할수있으나현상의근저에있겠다는 물자체그것 에관해서는사소한주장도할수없다는것등등은의심할여지없이확실하고, 단지가능한것도아니요또그럴싸한것도아니다. (A48f./B66, 한글판 92) 재판 ( 再版 ) 에서칸트는 초월적감성학에대한일반적주석들 에추가로 세개의절 (II~IV; B66~72, 한글판 92~95) 과 초월적감성학의맺음말 (B73, 한글판 95) 을덧붙이고있다. 칸트는이추가된 두번째절 (II) 에서 사물자체 는결코감성을통해인식될수없음을다시한번확인한다. 세번째절 (III) 에서는시간과공간이라는직관을통해서주어지는 현상 (Erscheinung) 이
칸트 순수이성비판 라는것과이러한감성의조건들을무시할때생겨나는 가상 (Schein) 과의차이를분명히한다. 네번째절 (IV) 은초월적감성학의가르침인 시간과공간의경험적실재성 을인정할때오히려 자연신학 (natürliche Theologie) 의문제가해결될수있음을보여준다. 즉 시간과공간 이 사물자체 의형식이아니라우리감성적인식의형식일때에만 시간 과 공간 이라는조건에서자유로운우리의경험저편의 신 ( 神 ) 을비로소생각해볼수있기때문이다. 이제칸트는 초월적감성학 을끝마치며 맺음말 을통해지금까지밝혀진 시공이론 이자신의초월철학의일부를어떻게해결할수있었는지에관해간략하게서술하고있다. 즉 시간 과 공간 이라는순수직관의형식은감각중에우리에게주어지는대상들에관해우리가선험적인종합판단을할수있게해주는감성의조건들이며동시에그러한선험적종합판단들의가능성의근거가되는우리인식의원리들이다. 그런데이상에서순수한선천적 [ 선험적 ] 직관즉시공을통해서우리는선험철학 [ 초월철학 ] 의일반과제 어떻게선천적 [ 선험적 ] 인종합판단이가능하냐? 의해결을위해서필요한부분들의하나를논술한셈이다. 우리가선천적 [ 선험적 ] 판단에있어서주어진개념의외부로넘어가려고할때에, 개념에있어서가아니라, 개념에대응하는직관에있어서선천적 [ 선험적 ] 으로발견될수있고, 또개념과종합적으로연결되어질수있는것을공간과시간중에서우리는발견한다. 순수한직관들은우리감성의조건들로서모든경험이전의선천적 [ 선험적 ] 판단에서객관의성질을규정하는것을가능하게한다. 허나이러한판단들은 종합적연결의 이유에서감관의대상이상 ( 以上 ) 에달할수가없고, 가능한경험의객체에만타당할수있다.(B73, 한글판 95) 3. 범주 (Kategorie) 3.1. 순수이성비판 의체계와 범주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칸트에게서 범주 (Kategorie) 는무엇인가? 이물음에답하는것은 순수이성비판 의의미와체계를이해하는데필수적이다. 칸트에따르면우리의인식은심성의두기본원천, 즉표상을받아들이는능력인 감성 (Sinnlichkeit) 과표상자신을자발적으로만들어내는능력인 지성 (Verstand) 으로부터생겨난다. 그리고이두인식의원천은서로우열이없을뿐아니라혼돈되어서도안되는독자적인인식능력이다.(A50ff./B74ff., 한글판 96 이하참조 ) 따라서칸트는 순수이성비판 의전반부에해당하는 초월적원리론 (transzendentale Elementarlehre) 에서이러한근원적인두인식원천에관한이론인 초월적감성학 (transzendentale Ästhetik) 과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을각각구별하여다루고있다. 우리감관의모든대상들은그것들이공간시간을통해서선험적으로규정된다는점에서우리에게나타난 현상 (Erscheinungen) 일뿐이라는 초월적감성학 의가르침은어떤점에서객관적대상이인식주체의주관적조건에의존하고있는지를잘보여준다. 초월논리학 에서칸트는이러한 초월적감성학 의생각을더욱강화시킨다.(Höffe, 1988, S. 88 참조 ) 즉 초월논리학 에서칸트는어떤근거에서 감성 에주어지는것으로서의 현상, 즉칸트의표현대로 경험적직관의무규정적대상 (der unbestimmte Gegenstand einer empirischen Anschauung) (A20/B34, 한글판 73) 이하나의대상으로규정될수있는지, 다시말해 범주 라는 순수지성개념 아래에포섭될수있는지를, 또한그로인해비로소대상에관한선험적인인식이가능한지를탐구한다. 이는칸트에게서진정한의미에서의 인식 (Erkenntnis) 은결코하나의인식원천을통해서만생겨날수없는종합적인과정이기때문이다. 이것이칸트가 직
칸트 순수이성비판 관 (Anschauung) 을통한대상의주어짐이없는사고는 공허한 (leer) 것이고 개념 (Begriffe) 을통한사고가결여된인식은 맹목적 (blind) 이라말하는이유이기도하다.(A51/B75, 한글판 97) 초월적감성학 이우리 감성 (Sinnlichkeit) 의선험적인형식으로서의 공간 과 시간 을다루고있다면 초월논리학 이다루고있는대상은우리 지성 (Verstand) 의순수형식, 혹은 순수지성개념 (reine Verstandesbegriffe) 인 범주 이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 중 초월적분석론 (transzendentale Analytik) 의 1편에해당하는 개념의분석론 (Analytik der Begriffe) 에서전통적인아리스토텔레스논리학의 판단표 (Urteilstafel) 를실마리로하여범주를찾아내고이를통해소위말하는 범주표 (Kategorienta- fel) 를만든다. 그리고이렇게찾아낸범주들은이제 초월적분석론 의 2편에해당하는 원칙의분석론 (Analytik der Grundsätze) 에서의 순수지성의원칙들 (Grundsätze des reinen Verstandes) 의체계뿐아니라 초월논리학 의 2부, 초월적변증론 에서 이성의이념들 (Vernunftideen) 의체계를형성하게된다.(Brandt, 1991, S.1 참조 ) 이처럼 순수이성비판 의중요부분들은자신들의체계의근거를바로이 범주 의체계에서찾고있다. 그러나무엇보다 범주 가 순수이성비판 의체계내에서중요한의미를갖는이유는칸트가 순수이성비판 의근본질문의해결을본격적으로시도하고있는 초월논리학 의가능성이바로이 범주 에달려있기때문이다. 이리하여우리는순수한직관도아니요감성적직관도아닌, 순수한사고의작용인개념들이있어서, 따라서경험에서도감성에서도유래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하지않은개념들이있어서, 선천적 [ 선험적 ] 으로대상에관계할것을기대한다. 이처럼기대해서순수한오성 [ 지성 ] 의인식과순수한이성의인식에 이런인식을통해서우리는대상을전혀선천적 [ 선험적 ] 으로사고 또추리 하거니와 관한학문의이념을우리는미리형성한다. 이러한인식들의 원리적 근원 범위 객관적타당성을정하는학문 비판적인식론 을선험적논리학 [ 초월논리학 ] 이라고불러야하겠다.(A57/B81, 한글판 100) 칸트에게서 초월논리학 (transzendentale Logik) 은한마디로 지성 (Verstand) 을통한선험적인식의가능성을, 즉그러한인식의기원과범위, 그객관적타당성을탐구하는학문이다. 따라서 초월논리학 은 순수지성인식 을통해대상이온전히선험적으로사유되어지는한에서 순수지성인식의학문 (die Wissenschaft der reinen Verstandeserkenntnis) 이다. 그러나이러한학문은대상과선험적으로관계맺는순수지성개념, 즉범주의존재에철저히의존하고있다. 다시말해 초월논리학 이단지 이념 (Idee) 으로서존재하는것에그치지않고하나의완성된학 ( 學 ) 으로존재하기위해서는 범주 의존재가증명되어져야한다. 즉, 초월논리학 의 이념 은우선 순수지성개념의발견을위한실마리 (A66~83/B91~116, 한글판 105~118) 에서그리고 순수지성개념의연역 (A84~130/B116~169, 한글판 118~163) 에서각각증명되어져야한다. 전자 ( 前者 ) 가 지성의논리적기능 으로부터 범주 를찾아내는일이라는점에서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 (meta- physische Deduktion der Kategorien) 이라불린다면후자 ( 後者 ) 는형이상학적연역을통해발견된순수지성개념들, 즉범주들이대상과선험적으로관계맺을수있는방식에대한설명을제공해주는 범주의초월적연역 (transzendentale Deduktion der Kategorien) 에해당한다. 이런점에서 초월논리
칸트 순수이성비판 학 은순수지성개념들의 기원 (Ursprung) 과 범위 (Umfang) 그리고그것의 객관적타당성 (objektive Gültigkeit) 을다루는학문인것이다. 3.2.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 3.2.1. 범주 의 기원 (Ursprung) 초월논리학 의학 ( 學 ) 으로서의가능성이이제이 순수지성개념 의존재에달려있다면이개념들을도대체우리는어디에서찾을수있는가? 다시말해이 순수지성개념 은어디에서부터생겨나는가? 이것이 순수지성개념 의 기원 (Ursprung) 에관한물음이다. 사실이질문에대한본격적인답은 순수지성개념의발견을위한실마리 (Von dem Leitfaden der Entdeckung aller reinen Verstandesbegriffe) 라는제목아래에서범주의 기원 과 범위 를다루고있는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 의전체결과에근거해서만충실하게주어질수있다. 물론여기에는범주의 객관적타당성 을다루고있는 범주의초월적연역 과의연관성또한함께고려되어야한다. 그러나칸트는 순수지성개념의발견을위한실마리 라는장 ( 章 ) 에서본격적으로 범주 를찾아가는일을시작하기에앞서 순수지성개념 의 기원 에관한그의근본생각을미리보여주고있다. 내가 개념의분석 이라고하는것은제시된개념들의내용을분해하여판명 ( 判明 ) 하게하는, 소위개념들의분석을의미하지않는다. 이런분석은철학연구에있어서보통하는절차 ( 節次 ) 다. 내가의미하는개념의분석은이때까지기도 ( 企圖 ) 한바없었던오성 [ 지성 ] 능력자신의분해다. 이래서선천적 [ 선험적 ] 개념들의출생지 ( 出生地 ) 인오성 [ 지성 ] 중에서만그런개념들을탐구함에의해서또오성 [ 지성 ] 능력의순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수한사용을일반적으로분석함에의해서, 우리는선천적 [ 선험적 ] 개념들의가능성을발견하려는것이다. 이런일이선험철학 [ 초월철학 ] 의진정한과업이다. 그외의일은, 철학일반에있는개념들을논리적으로처리하는것뿐이다. 그러므로우리는순수한개념들의 인간오성 [ 지성 ] 에있어서의 원초적싹과소질을더듬어보겠다. 이런싹과소질중에순수한개념들은이미준비되어있고, 이러한개념들은드디어경험을기연으로해서발전한다. 그리고바로동일한오성 [ 지성 ] 을통해서순수한개념들은자신에붙어있는경험적조건에서해방되어그순수한모습중에서전시 ( 展示 ) 된다.(A65f./B90f., 한글판 104 이하 ) 칸트는 개념의분석론 (die Analytik der Begriffe) 이라이름붙인자신의철학적작업을기존의철학자들이행하던 개념을분석하는철학적절차 와구분함으로써초월철학의고유성을드러낸다. 기존의철학자들 예를들어라이프니츠 (Leibniz) 와볼프 (Wolff) 이 개념의분석이라는절차 를통해행한것이 주어진개념들을내용에따라분해하여명확하게만드는일 이었다면이제칸트의 초월적분석론 은 지성능력자체의분해 (die Zergliederung des Verstandes selbst) 를기도 ( 企圖 ) 한다. 왜냐하면 순수지성개념 의 출생지 (Geburtsort) 가바로 지성 (Verstand) 자체이기때문이다. 다시말해선험적개념의가능성에대한탐구를위해서는, 즉초월논리학에서해명하려는과제, 지성개념들의순수한사용일반을분석하여어떻게선험적인우리순수지성개념이대상과관계맺을수있는지에대해답하기위해서는, 먼저이순수지성개념들을찾아내어야하고, 그것도이순수지성개념이생겨나는진정한 근원 (Ursprung) 에서찾아야만하는데칸트에따라면이순수지성개념의근원지가바로 지성 자체이기때문이다. 하지만순수지성개념의기원으로서의 지성 자체에대한칸트의이러한연구는로크 (Locke) 가행한지성능력일반에대한반성과는구별되어야한다. 우리가어떻게순수지성개념을가질수있
칸트 순수이성비판 는지에대한의문에서출발하여인간인식능력일반에대한비판적인검토를시도한로크는칸트의평가에의하면 우리인식능력의최초의활동을탐색하는일 (ein Nachspüren der ersten Bestrebungen unserer Erkenntniskraft) 에처음으로문을연사람이었다.(A86/ B1 18f., 한글판 119 참조 ) 비록이러한긍정적인면이있기는하지만개개의지각에서출발하여일반개념에도달하려는로크의시도는결국순수지성개념을경험중에서찾으려고했다는점에서칸트의눈에는 일관성이없는 (inkonsequent) 연구로전락하고만다 (B127, 한글판 124 참조 ). 이와는달리칸트는순수지성개념의기원을단지 지성능력 안에서만찾는다. 이런이유에서칸트는 그러므로우리는순수한개념들의 인간오성 [ 지성 ] 에있어서의 원초적싹과소질을더듬어보겠다. (A66/B91, 한글판 105) 라고이야기한다. 물론칸트에게있어이순수개념들은태어나면서부터주어진 본유관념 (angeborene Vorstellungen) 을의미하지는않는다. 오히려 지성 안에이러한싹과소질로서순수한개념들은이미준비되어있고, 이러한개념들은드디어 경험을기회로해서 (bei Gelegenheit der Erfahrung) 자신의모습으로발전하게된다. 이제자신에붙어있는경험적조건에서해방되어그순수한모습을드러내게될순수지성개념들을찾아내어그것을통한선험적인식의가능성을탐구하는것이바로칸트가설정한초월철학의 진정한과업 (das eigentü- mliche Geschäft) 인것이다. 3.2.2.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의기준들칸트에게서 순수지성개념 의 기원 (Ursprung) 이 지성 (Verstand) 이라는말의의미는이순수지성개념들이지성속에이미주어져있다는것을의미하지는않는다. 그것은오히려 경험의기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회 (occasione experientiae) 에자신을드러내는인간지성활동의산물이다.( 교수취임논문 8 : AA II 395 참조 ) 따라서칸트는 순수지성개념 을 지성 활동자체를분석하여찾아내려고한다. 그래서칸트는자신의이러한작업을 분석론 이라고부른다. 그런데칸트가여기서말하고있는 분석론 (Analytik), 즉초월논리학의한부문으로서의 초월적분석론 (transzendentale Ana- lytik) 은인식의내용을도외시하는 일반논리학 의 분석론 과는달리대상규정의원칙을다루는, 다시말해대상에대한선험적인식의원칙에관한이론이다. 따라서이 분석론 은이미주어진개념에서출발하는것이아니라오히려 지성 의전 ( 全 ) 능력을그것의요소들로분해하여, 즉 지성 의능력을 순수지성인식의요소들 (die Elemente der reinen Verstandeserkenntnis) 인 순수지성개념 (reine Verstandesbegriffe) 과 순수지성의원칙들 (Grund- sätze des reinen Verstandes) 로분해하여그것을각각 개념의분석론 (Analytik der Begriffe) 과 원칙의분석론 (Analytik der Grundsätze) 이라는이름아래에서다룬다. 그리고순수지성개념들의기원과범위, 그리고그타당성을탐구하는초월논리학의이념은이제 개념의분석론 이라는이름아래에서보다구체적으로행해지게된다. 이런점에서칸트는먼저이 개념의분석론 이어떤기준에서이루어져야할지에관해, 요컨대이 개념의분석론 에서다루어야할 개념 은어떤 개념 이어야할지에관해다음과같은기준을제시하고있다. 이분석론은우리의선천적 [ 선험적 ] 전 ( 全 ) 인식을순수한오성 [ 지성 ] 의 자발성에기본한 인식요소들로분해하는데에존립한다. 이무렵에다음의네가지점이중대하다. 1. 개념은순수한개념이요, 경험적개념이아니라는것. 2. 개념은직관과감성에속하지않고, 사고와오성 [ 지성 ] 에속한다는것. 3. 개념은기본적개념이요, 파생적
칸트 순수이성비판 개념에서구별되고혹은이것에서합성된개념에서구별되어야한다는것. 4. 개념에관한우리의표 ( 表 ) 는완전하고, 순수한오성 [ 지성 ] 의전범위와완전히합치해야한다는것이다.(A64/B89, 한글판 104) 여기에나타난 4가지기준은모두 순수지성의개념, 즉 범주 에관한것이다. 첫째, 분석론 에서다루어야할 개념 은그것이 순수지성인식의요소 에서구해진다는점에서그개념은경험적이지않고순수해야한다. 둘째로그것은지성의사고와관계하는 개념 (Begriff) 이지, 감성에주어지는 직관 (Anschauung) 이아니다. 셋째, 이러한 순수지성개념 은또한합성되거나파생된개념이아닌 기본개념 (Elementarbegriffe) 이어야한다. 그리고마지막으로이개념들에관한표 ( 表 ) 인 범주표 는임의적이거나불완전해서는안되고지성의전사유범위와일치하는완전한것이어야한다. 이상의기준들은순수지성개념들을찾아내는일이하나의원칙에따라이루어져야함을암시해준다. 특히이네번째기준은 순수지성개념 의체계가단지개념들의임의적인결합에의해서구성될수있는것이아님을잘말해준다. 따라서칸트는 순수지성개념 의완전한체계의가능성은 단지시험적으로모아본개념들을어림잡아봄에의해서는확실하게승인될수가없다. (A64/B89, 한글판 104) 라고이야기한다. 왜냐하면그러한것은결코하나의 체계 (System) 를보장해줄수가없기때문이다. 우리가인식능력을활동시킬경우에, 그기연 ( 機緣 ) 이다름에따라서각종의개념이나타나서, 이런개념들이 우리의인식 능력을알도록한다. 개념들의고찰이아주오래이거나아주날카로우면, 그것들은다소간안전하게수집될수있다. 그러나이러한기계적 수집적 방식에의해서언제우리의연구가끝장을맺게될지확정할수가없다. 또이처럼우연적으로만발견되는개념들은질서와체계적통일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보이지않고필경유사성 ( 類似性 ) 에좇아서만서로결합되고, 내포량 ( 內包量 ) 을좇아서 ( 단순한개념에서복잡한개념에이르는식으로 ) 정돈될뿐이요, 이런정돈은어느정도까지방법적으로성취된다하더라도도저히체계적인것이못된다.(A66f./B91f., 한글판 105) 칸트는비체계적인지성개념탐구의예를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찾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경우에서처럼귀납적인방법에의해찾아진범주들의체계는왜어떤개념들은순수지성개념에속하고어떤개념들은속하지않는지를설명할수없다는점에서불완전한것일뿐이다. 만약그분류가귀납적으로만추리된것이라면순수한개념들을완전하게매거 ( 枚擧 ) 했다고우리가보증할수없을것이다. 또바로이상의개념들이순수한오성 [ 지성 ] 에내재하고, 그외의개념들이내재하지않는까닭도발견할수가없을것이다. 이러한기본개념들을탐구하는것은아리스토텔레스와같은총명한사람에게적절한기도 ( 企圖 ) 였으나, 그러나원리 [ 원칙 ] 를가지지않았기때문에그는마주치는대로주어모았고, 우선열개를손에넣어서범주라고불렀다. 그리고다음에또따로다섯개를발견했다고믿었고, 이것을후범주 ( 後範疇 ) 라는이름아래서첨가하였다. 허나아리스토텔레스의표는여전히불완전하다.(A81/B106f., 한글판 114, 글쓴이강조 ) 그렇다면무엇이 순수지성개념 의 체계 (System) 를보장해주는가? 다시말해어떻게하면앞서이야기된기준들에합치하는 순수지성개념들 을찾아내어 학 ( 學 ) 의완전성 의요구를충족시킬수있는가? 칸트는아리스토텔레스의실패가 원칙 (Prinzip) 을가지고있지않았기때문이라고이야기한다. 즉앞서이야기된기준들에합치하는순수지성개념들을찾아내어 학의완전성 의요구를이루기위해서는 순수지성개념 을찾아내는 원
칸트 순수이성비판 칙 (Prinzip) 이필요한것이다. 하나의원칙에따라 (nach einem Prinzip) 순수지성개념들을찾아내는것, 그것은칸트에의하면초월철학이가진장점이자동시에 의무 (Verbindlichkeit) 인것이다. 선험철학 ( 先驗哲學 )[ 초월철학 ] 은개념들을원리 [ 원칙 ] 에따라탐구하는장점을갖고의무도갖는다. 왜냐하면, 개념들을절대적통일체로서의오성 [ 지성 ] 에서순수하게또무구 ( 無垢 ) 하게발생하며, 따라서그자신하나의개념즉이념에의해서서로연결하는것이기때문이다. 이러한연결은오성 [ 지성 ] 의각 순수개념 범주 에대해서그위치를정하게하고순수개념전부에완전성을선천적 [ 선험적 ] 으로정하게하는하나의규칙을준다. 만약이러하지못하다면만사 ( 萬事 ) 가임의나혹은우연에의거한것이되겠다.(A67/B92, 한글판 105, 글쓴이강조 ) 3.2.3.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의원칙 초월논리학 의 학 ( 學 ) 으로서의가능성은철저히 순수지성개념 의존재에달려있다. 즉그자신선험적인기원을가지면서도대상과관계맺을수있는개념들, 그래서그것을통해서대상에대한온전한선험적인식이가능한그러한개념들인순수지성개념들의원천과범위와그객관적타당성을밝히는일이초월논리학의이념이다. 이런점에서순수지성개념을찾아내는과정을의미하는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 은초월논리학의근본과제이다. 그러나순수지성개념들을임의적인방법에의해, 즉 광시적으로 (rhapsodistisch) 나혹은 요행에기대어시도된방법에의해서 (aus einer auf gut Glück unternommenen Aufsuchung) 찾으려는것은 순수지성개념들이체계 를요구하는 학의완전성 의이념에이르지못하게된다. 따라서 하나의원칙에따라 (nach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einem Prinzip) 순수지성개념들을찾으려는것은초월철학의장점이며동시에의무이다. 이제순수지성개념들을 하나의원칙 에따라찾아내야한다면그 원칙 (Prinzip) 은무엇이어야할까? 칸트는순수지성의개념들은 절대적통일체로서의지성으로부터 (aus dem Verstand als absoluter Einheit) 생겨나야함을분명히한다. 이지성으로부터생겨난다는말은바로지성의능력인바로 판단하는능력 (Vermögen zu urteilen) 이하나의원칙이되어야함을의미한다. 지성 (Verstand) 이선험적으로자기자신속에가지고있는순수개념들, 즉 종합하는것으로서의모든근원적인순수개념들 (alle ursprünglichen reinen Begriffe der Synthesis) 인 범주들의체계 는 판단하는능력 (Vermögen zu urteilen) 이라는 하나의공통된원칙으로부터 (aus einem gemeinschaftlichen Prinzip) 생겨난다. 이것이칸트가 판단에서지성의논리적기능 (logische Funktion des Verstandes in Urteilen) 에해당하는 판단표 (Urteilstafel) 로부터 범주표 (Kategorientafel) 를도출해내는까닭이다. 이상이종합에관한모든근원적인 순수개념 의표다. 오성 [ 지성 ] 은이러한개념들을선천적 [ 선험적 ] 으로내포한다. 그리고선천적 [ 선험적 ] 으로내포하는까닭에오성 [ 지성 ] 은한갓 순수한오성 [ 지성 ] 이라고도불리운다. 오성 [ 지성 ] 은이러한 순수한개념 에의해서만직관의다양중에있는 그무엇 을이해 ( 理解 ) 할수가있기때문이다. 즉직관되는객관을사고할수가있기때문이다. 이상의분류는하나의공통적인원리에서즉판단하는능력 ( 이것은사고하는능력과같은것이거니와 ) 에서체계적으로전개된것이요, 순수한개념들을방침없이탐구한결과로광시적 ( 狂詩的 ) 으로생긴것이아니다.(A80f./B106, 한글판 113이하, 글쓴이강조 ) 선험철학 [ 초월철학 ] 은개념들을원리에따라탐구하는장점을갖
칸트 순수이성비판 고의무도갖는다. 왜냐하면, 개념들은절대적통일체로서의오성 [ 지성 ] 에서순수하게또무구 ( 無垢 ) 하게발생하며, 따라서그자신하나의개념즉이념에의해서서로연결하는것이기때문이다.(A67/B92, 한글판 105, 글쓴이강조 ) 3.2.4.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의 실마리 (Leitfaden) 순수지성의개념인범주를찾아내는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의원칙은바로 지성 자체였다. 따라서이 절대적통일체 (absolute Einheit) 로서의 지성 으로부터범주를찾아내는일은 지성 의능력자체에대한반성을통해서만가능하다. 즉 지성 은도대체어떤능력인지가밝혀져야한다. 칸트는 지성 의능력에대한반성을통해 지성의기능들 (Funktionen des Verstandes) 이바로 판단에서의통일의기능들 (Funktionen der Einheit in den Urteilen) 이라는것을보여준다. 칸트에의하면이 판단에서의통일의기능들 을완전히찾아내어밝히는일이바로 지성의전기능 을밝히는일이고이런점에서 판단에서의통일의기능들 은 지성능력 자체로부터순수지성개념들을찾아내려는 범주의형이상학적연역 의 실마리 (Leitfaden) 에해당한다고할수있다. 이상에대한칸트의논증은다음과같다. 3.2.4.1. 개념을통한인식능력으로서의 지성 칸트는먼저 지성 의능력이대상을받아들이는능력인 감성 과는달리표상을만들어내는자발적인능력임을밝힌다. 그리고이지성의자발성은 지성 이바로 개념 을통한인식, 즉 기능 (Funktion) 으로말미암아생겨나는인식과관계한다는점에서분명히드러난다. 지성 을 부정적 (negativ) 으로표현하면그것은 비감성적인식능력 (ein nichtsinnliches Erkenntnisvermögen)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이다. 그러나그것을적극적으로표현하자면지성이라는인식능력은바로 개념 (Begriff) 을통한인식, 즉 직관적 (intuitiv) 인인식이아닌 추론적인 (diskursiv) 인식능력이다. 그리고이개념을통한인식이라는것은 직관 이 촉발 (Affektion) 을통해생겨나듯이 기능 (Funktion) 을통해생겨난다. 그리고이 기능 이라는것은바로 개념 을만들어내는일, 즉 하나의공통적인표상아래에서로다른표상을정돈시키는행위의통일성 (die Einheit der Handlung, verschiedene Vorstellungen unter einer gemeinschaftlichen zu ordnen) 을의미한다. 위에서우리는오성 [ 지성 ] 을한갓소극적으로설명하였다. 즉비 ( 非 ) 감성적인인식능력이라고설명하였다. 그런데감성을떠나서는우리는어떠한직관도가질수가없고따라서오성 [ 지성 ] 은직관의능력이아니다. 허나직관외에는개념에의한 인식방식 밖에없다. 따라서전 ( 全 ) 오성 [ 지성 ] 의인식, 적어도인간오성 [ 지성 ] 의인식은 개념 에의한인식이요, 직관적이아니고논증적이다. 모든직관은감성적인것으로서촉발 ( 觸發 ) 에의존하지만, 개념은기능에의해서생긴다. 나는 기능 을서로다른표상들을하나의공통적표상아래로귀착시키는통일작용으로이해한다. 그러므로개념은사고의자발성에기본한다. 이것은감성적인직관이인상의수용성에기본하는것과같다.(A67f./B92f., 한글판 105 이하, 글쓴이강조 ) 3.2.4.2. 판단 (Urteile) 에서성립하는개념의사용그런데 지성 이 개념 을사용하는것은 판단 을할때이다. 즉개념의사용은 판단 (Urteile) 에서만성립한다. 그리고 개념 은 직관 (Anschauung) 과는달리결코대상과직접적으로관계맺지못하고그대상에관한다른표상과관계맺을수밖에없다. 판단 이라는것은대상에대한간접적인인식이기에 대상에관한표
칸트 순수이성비판 상에대한표상 이라고불린다. 판단에서대상에관한한인식을위해서는 하나의직접적인표상 (eine unmittelbare Vorstellung) 이사용되는것이아니라이하나의직접적인표상외에동시에여러개의표상을자기자신아래에포함하고있는더상위의간접적인표상이사용되기에모든 판단 이라는것은 우리표상들간의통일의기능들 (Funktionen der Einheit unter unseren Vorstellungen) 을의미한다. 그런데오성 [ 지성 ] 은개념들을 판단 하는데에사용할수있을뿐이다. 직관이외의어떤표상도대상에직접관계하지않기때문에, 개념 가능적객어 은대상에직접적으로상관하지않고, 대상에관한어떤딴표상에상관한다 ( 이표상이직관이건혹은그것자신이이미개념이건간에 ). 이에판단은대상의직접적인인식이요, 따라서대상에관한 표상 직관 의표상 개념 이다. 모든판단에는하나의개념 범주혹은모형 이들어있다. 이것은많은표상들에타당하고, 이런많은표상중에서대상에직접관계하는표상즉주어진표상 주어 도포함한다. [ ] 따라서모든판단들은우리표상들간 ( 間 ) 의통일기능이다. 왜냐하면하나의직접적인표상대신에이런표상과그외의여러표상을포괄 ( 包括 ) 하는하나의보다더높은표상 개념 이대상을인식하고자사용되고이때문에많은가능한인식이하나의인식 類槪念 에로집약 ( 集約 ) 되기때문이다.(A68f./B93f., 한글판 106 이하 ) 3.2.4.3. 판단에서의통일의기능 (Funktionen der Einheit in den Urteilen) 지성 이 사고하는능력 (ein Vermögen zu denken) 인한에서, 그리고이 사고 (Denken) 라는것이 직관 을통한직접적인식과는달리개념을통한간접적인인식을의미하는한에서, 지성은개념을통한인식능력을의미한다. 또한지성이가능한판단의술어인개념을통해인식하는능력이라는것은그자신 판단하는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능력 (ein Vermögen zu urteilen) 에다름아니다. 따라서 지성의모든작용들 (alle Handlungen des Verstandes) 은 판단들 (Urteile) 로환원될수있다. 이런점에서만약 판단에서의통일의기능들 (die Funktionen der Einheit in den Urteilen) 을모두밝혀낼수있다면 지성의기능 (die Funktionen des Verstandes) 은모두찾아진것으로여겨질수있다. 바로이 판단에서통일의기능들 이바로 지성 자체에서부터 지성의순수개념들 인 범주 를찾아내는실마리이다. 우리는오성 [ 지성 ] 의모든작용을판단들로환원 ( 還元 ) 할수있다. 그때문에 오성 [ 지성 ] 은일반적으로판단하는능력이다 고생각될수있다. 무릇오성 [ 지성 ] 은앞서말한바에의하면사고하는능력이었기때문이다. 그런데사고는개념에의한인식이다. 그러나개념은가능한객어 ( 客語 ) 로서아직미규정인대상의어떤표상 주어 에상관한다. [ ] 이에판단들에있어서의통일의기능 종류 을우리가완전히표시할수있다면, 오성 [ 지성 ] 의기능들은전부알려질수있다.(A69/B94, 한글판 107, 글쓴이강조 ) 3.2.5. 판단표 (Urteilstafel) 순수지성개념들 인범주를임의적인방법에의해서가아니라하나의완전한체계를가지고서찾아내려는칸트의시도는필연적으로 우회적인길 을가게된다. 범주의체계의완전성을보장해줄수있는범주의연역의원칙이판단능력으로서의지성자신이었기에범주를찾아내는실마리는 판단에서의통일의기능들 이다. 칸트는이제이판단에서내용을무시하고지성의형식에주목하여이 판단에서지성의논리적기능들 에해당하는 판단표 (Urteilstafel) 를제시한다. 이러한지성의논리적사용의기
칸트 순수이성비판 능은다음과같이각각세개의세부항목을그아래에가지고있는네항목으로분류되어진다. 첫째, 전칭판단 (allgemeine Urteile), 특칭판단 (besondere Urteile), 단칭판단 (einzelne Ur- teile) 을포함하는 판단들의양 (Quantität der Urteile), 둘째, 긍정판단 (bejahende Urteile), 부정판단 (verneinende Urteile), 무한판단 (unendliche Urteile) 으로이루어진 판단들의성질 (Qualität der Urteile), 셋째, 정언판단 (kategorische Urteile), 가언판단 (hypo- thetische Urteile), 선언판단 (disjunktive Urteile) 을포괄하는 판단들의관계 (Relation der Urteile), 마지막으로개연판단 (pro- blematische Urteile), 실연판단 (assertorische Urteile), 필연판단 (apodiktische Urteile) 을말하는 판단의양상 (Modalität der Ur- teile) 이그것이다. 만약우리가 판단일반 의전내용을무시하고, 판단에있어서의 오성[ 지성 ] 의형식 만을주목한다면, 판단에있어서의사고의기능은 각각세다리 ( 肢 ) 를포함하는네항목 ( 項目 ) 아래개괄될수있음을발견 한다. 그리고네항목은다음의표 ( 表 ) 로적당히나타내질수있다. 판단들의 1. 분량 2. 성질 3. 관계 4. 양상 전칭 ( 全稱 ) 판단 긍정 ( 肯定 ) 판단정언 ( 定言 ) 판단개연 ( 蓋然 ) 판단 특칭 ( 特稱 ) 판단 부정 ( 否定 ) 판단가언 ( 假言 ) 판단실연 ( 實然 ) 판단 단칭 ( 單稱 ) 판단 무한 ( 無限 ) 판단선언 ( 選言 ) 판단필연 ( 必然 ) 판단 (A70/B95, 한글판 107) 3.2.6 범주표 (Tafel der Kategorien) 3.2.6.1 범주표도출의근거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칸트는범주를찾아내는실마리에해당하는 판단에서의통일의기능들 의체계인 판단표 로부터이제 범주표 를이끌어낸다. 그런데이러한범주표의 도출 (Ableitung) 에는해결되어야하나의문제가있다. 즉어떤근거에서한갓논리적사유의순수형식인 판단형식 (Formen der Urteile) 으로부터경험적대상인식에관계하는 범주 (Kategorien) 를이끌어낼수있느냐는질문이바로그문제이다. 범주표를제시하기앞서칸트는 범주의초월적연역 의내용을그속에함축하고있는 종합 (Synthesis) 의개념과관련된설명을통해이문제에관한한가지답을암시하고있다.(A76-79/B102-105, 한글판 111-113 참조 ) 이텍스트에대한해석은칸트가여기서이야기하고있는 분석적통일 (analytische Einheit) 과 종합적통일 (synthetische Einheit) 의개념에관한이해와관련하여논란의대상이되고있기는하지만한가지분명한것은사유의형식인판단의순수형식들에서부터순수지성개념들을이끌어낼수있는근거는바로이들이 지성의동일한기능 (dieselbe Funktion des Verstandes) 이라는점이다. 즉 한판단에서상이한표상들에게통일을주는것 과 하나의직관에서서로상이한표상들의종합에통일을제공해주는것 은동일한지성의기능이라는것이다. 판단의논리적형식 (die logische Form eines Urteils) 을완성시키는 지성의동일한행위 (dieselbe Handlung des Verstandes) 가바로 대상에선험적으로관계하는순수지성개념들 을만들어내는것이다. 판단이포함하는각종표상들에통일을주는 개념의 동일한기능이, 직관이포함하는각종표상들의단순한종합에도통일을주고있다. 이런통일이보편적으로말해서 오성 [ 지성 ] 의순수한개념 이라는것이다. 즉오성 [ 지성 ] 은분석적통일에의해서개념들에서판단이
칸트 순수이성비판 라는논리적형식을산출했지마는, 이동일한오성 [ 지성 ] 이 이제야 그동일한작용을통해서직관일반중의다양을종합적으로통일함에서자신의표상들에다 대상성을구성하기위한 선험적내용을만들어내기도한다. 이때문에, 오성 [ 지성 ] 의표상들을 오성 [ 지성 ] 의순수한개념들 이라고한다. 하기에이러한개념들은객관 의직관 에선천적 [ 선험적 ] 으로상관하되, 일반논리학은이러한상관을할수가없다.(A79/B104f., 한글판 112 이하 ) 3.2.6.2 종합하는근원적순수개념의표 칸트에게서 순수지성개념 을찾아가는실마리는바로 판단에서의통일의기능들 (die Funktionen der Einheit in den Urteilen) 을완전히제시할수있다면 지성의기능전체 를발견해낼수있다는생각이었다. 동일한지성의종합의작용이라는점에서 판단에서의통일의기능들 로부터 순수지성개념들 을이끌어낼수있었다면이제지성의순수개념의수효역시판단에서지성의논리적기능의수만큼생겨나게된다. 이렇게해서얻어진순수지성의개념들, 즉 종합하는모든근원적인순수개념들 (alle ursprünglichen reinen Begriffe der Synthesis) 을칸트는아리스토텔레스의전통에따라 범주 (Kategorie) 라고부르고 양의범주 (Kategorien der Quantität), 질의범주 (Kategorien der Qualität), 관계의범주 (Kategorien der Relation), 양상의범주 (Kategorien der Modalität) 로이루어진 범주표 (Tafel der Kategorien) 를완성하게된다. 이래서 직관일반 의대상에선천적 [ 선험적 ] 으로관계하는 오성 [ 지성 ] 의순수한개념 의수효는모든가능한판단의 일반 논리적인기능들이상술한표에서보였던그수효만큼생긴다. 왜냐하면상술한판단의 일반 논리적인기능들은오성 [ 지성 ] 의작용을세목 ( 細目 ) 으로완전히들었고, 그것으로인해서오성 [ 지성 ] 의능력을주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16 호 ( 周到 ) 하게조사했기때문이다. 우리는이러한순수한개념들을아리스토텔레스에따라범주 ( 範疇 ) 라고부르고자한다. [ ] 범주표 1. 분량 : 단일성 ( 單一性 ), 수다성 ( 數多性 ), 전체성 ( 全體性 ) 2. 성질 : 실재성 ( 實在性 ), 부정성 ( 否定性 ), 제한성 ( 制限性 ) 3. 관계 : 속성과자존성 ( 실체와우유성 ), 인과성과의존성 ( 원인과결과 ), 상호성 ( 작용자와수동자간의상호작용 ) 4. 양상 : 가능성-불가능성, 현존성-비존재성, 필연성-우연성이상이종합에관한모든근원적인 순수개념 의표다.(A79f./ B105f., 한글판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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