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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 영 상 위 원 회 리 포 트 Winter Vol.36 BFCReport 파워인터뷰 <황해> 김윤석 Special Theme 부산영상위원회 오석근 운영위원장 신년 인터뷰 이제는 부산영화산업의 파이를 키워야 할 때 칼럼_ 아시아영상중심도시 부산의 빛과 그림자 칼럼_ 변화의 기로에 선 부산의 영상산업, 그 과제와 희망 영화인 추천맛집 김윤석, 하정우, 정대훈 PD Location vs Location 거기였군!_ 부산 로케이션 씨네맵 여기어때?_ 2011년 활약 할 새로운 로케이션

2 부산 영상산업을 이끄는 힘, 부산영상위원회 영화, 영상산업이 전무했던 부산을 영상산업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한국에서 제일 먼저 만들어진 필름커미션(Film Commission)이 바로 부산영상위원회입니다. 1999년 12월 20일, 부산영상위원회는 영화, 영상 인프라가 전무했던 부산에서 지방 행정기관과 영화제작팀을 연계하는 제작지원으로 촬영 유치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500여 편의 영화, 영상물이 부산에서 촬영되는 경이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한국의 11개 영상위원회와 일본 및 아시아 각지의 영상위원회 설립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후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2001년 11월)와 부산영상벤처센터(2002년 7월)의 개관으로 제작팀이 로케이션뿐만 아니라 실내 스튜디오 촬영과 카메라 장비까지 사용 가능해졌고,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2008년 10월) 또한 준공되어 영화제작의 전 과정이 가능한 One-Stop 인프라가 부산에 구축되었습니다. 이에 매년 400~5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키고 부산지역의 영화 영상 업체 육성까지, 영상산업도시 부산 의 중심에 부산영상위원회의 바쁜 행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촬영팀을 유치하고 아시아 영상위원회의 주축으로 아시아 영화산업에 기여하며, 실내 스튜디오와 촬영장비 그리고 후반작업시설까지 아시아 영상산업의 관문이자 제작 중심 허브 도시 부산, 부산영상위원회가 만들어 갑니다.

3 CONTENTS Vol WINTER 04 News & On location 06 촬영지원기_ <어디로 갈까요?> 08 리뷰_ <수상한 이웃들>, <작별들> Special Theme 12 인터뷰_ 부산영상위원회 오석근 운영위원장 신년 인터뷰 16 칼럼_ 아시아영상중심도시 부산의 빛과 그림자 18 칼럼_ 변화의 기로에 선 부산의 영상산업, 그 과제와 희망 20 파워인터뷰_ <황해> 김윤석 24 영화인 추천 맛집_ 김윤석, 하정우, 정대훈 PD 25 Film in Busan_ 부산의 꿈, 365일 살아 움직이는 영화도시 28 Film indust-o-ry 영화산업이야기_ 중국, 어디까지 가봤니? 33 World Film Report_ 뉴질랜드, 독일, 싱가포르,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52 부산과 영화_ 근대부산극장사 11회 56 아름다운 사람들_ 부산 영화판의 우직한 선수, 김희진 감독 58 극장가소식_ 국도&가람 예술관, 시네마테크 부산 61 부산에 보내는 편지_ 부산의 추억 62 Who Are in Busan Film Commission? 64 일러스트 이승원 Location vs Location 66 거기였군!_ 부산 로케이션 씨네맵 75 여긴어때?_ 2011년 활약 할 새로운 로케이션 발행처 사단법인 부산영상위원회 발행인 허남식 위원장, 부산광역시장 편집인 오석근 운영위원장 편집장 이진규 사무처장 기획 및 편집 김정현, 배주형, 이정표 자문위원 조종국 사진 이정표, 곽동민, 김종길 발행일 2011년 1월 3일(계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1동 1392 영화촬영스튜디오 2층 TEL ~6 FAX 디자인 제작 디자인글꼴 editor 신동윤 designer 한진수 cover illust 최유진 COVER STORY cover illust 최유진 2011년의 태양이 떠오른다. 세상을 비추는 태양은 끝없는 우주 속에서 사람들 이 살아가는 인생 곳곳을 비춰주며 타오른다. 태양이 떠오르면 세상은 감추고 있던 빛깔들을 드러내고 생동하는 세상이 되어 바삐도 돌아간다. 2011년 부산의 영화 영상정책은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 양처럼 영화산업의 활기를 더할 것이다. 지금은 부산영상위원회의 태양이 떠 오르는 순간! 그 영광과 에너지가 가득한 순간이 되길 기원한다. BFC Report 3

4 News 부 산 영 상 위 원 회 1. 메이드 인 부산 영화 한 단계 도약하다. - 부산 영화 기획전 개최 동네신문 편집장과 주변 이웃이 겪는 내 생애 가장 황당한 일주일 - <수상한 이웃들>(양영철 감독) 30대 여교수의 포르노적 환상을 통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의 여정 - <심장이 뛰네>(허은희 감독) 사랑의 생채기를 안고 있는 소년 소녀가 여름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나 시작하는 두 번째 사랑 - <이파네마 소년>(김기훈 감독) 한국에서 일하는 엄마를 찾아온 조선족 남매 명희와 명호의 이야기 - <작별들>(김백준 감독) 최근 부산의 감독들이 부산에서 만든 다양한 영화들에 주목하며, 부산영상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부터 4일간, 01 4편의 부산 영화 들을 CGV 센텀시티에서 상영하는 기획전을 열었다.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로 여겨졌던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코믹, 멜로, 휴먼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부산 영화들은 이번 기획전을 찾은 많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받 았다. 특히 기획전 직전 안타깝게 사망한 <심장이 뛰네>의 여주인공 유동숙 씨에 대한 추모의 발길이 기획전으로도 이어졌다. 부 산영상위원회는 2011년에도 다양한 부산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파네마 소년 심장이 뛰네 2.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AZworks)에서 작업한 <적인걸>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 시각효과상 수상 쾌거 3. Together We are Better - 부산 영화 영상인들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송년 모임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운영주식회사 에이지웍스)에서 영상 후반작업을 진행한 쉬커(서극) 감독의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 밀>이 대만 금마장영화제(Taipei Golden Horse Film Festival)에서 시각효과상(Best Visual Effects)을 수상했다. 지난 11월 20일 시상식을 개최한 제 47회 금마장영화제는 중 화권 영화제 중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로서 시각효과부분에 서 <적인걸>과 함께 펑샤오강 감독의 <대지진 After Shock> 등 총 4편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적인걸>은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총 10개월 간 부산에서 컴퓨터그 래픽(CG)과 디지털색보정(DI) 작업 900컷 이상을 진행했으며, 그 중 150여 컷 이상은 전 화면이 CG 컷으로 작업되는 등 후 02 반작업 분량 자체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의 대규모 작업이 었다.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운영주식회사 에이지웍스)은 이번 성 과를 바탕으로 향후 미국 영화의 영상후반작업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기술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서로 안부조차 묻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부산지역의 영화 영상인들과 관련 기관, 단체 소속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가 지난 12월 20일 부산영화촬영스 튜디오 B에서 마련되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서태건 원장의 제안으 로 모든 입장객들이 빨간 나비넥타이를 함께 맸으며, 부산영상위원회 오석근 운영위원장과 부산발전연구원 이언호 원장, 부산국제영화제 김 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선곡한 삼바, 보사노바, 탱고 음악은 스튜디오 안을 한껏 부드럽고 흥겹게 만들어주었다. 바쁜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각 기관의 기관장은 물론 실무자들까지 270명 이상이 참석한 이번 모 임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 얘기하고 의기투합 하는 의미 있는 자리 로 마무리되었다. 함께하신 분들 : 부산지역 감독, 연기자, 스태프 / 영화 영상관련 언론, 방송기자/ 부산관광컨벤션뷰로 / 부산광역시의회 / 부 산광역시청 영상문화산업과 / 부산국제광고제 / 부산국제단편영화제 /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 부산국제영화제 / 부산대학교 03 영화연구소 / 부산독립영화협회 / 부산문화재단 / 부산발전연구원 /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 부산영상포럼 / 부산영상후반작 업시설(Azworks) / 부산영화과교수협의회 / 부산영화영상산업협회 / 부산영화인협회 / 부산영화평론가협회 / 부산정보산업진 흥원 / 부산콘텐츠마켓 / 영화진흥위원회 / 입체영상공동연구센터 / 벤처센터입주업체 - 더 프리즘, 밀리디, 씨네랜드, 아이엠 아이, 이지원분장연구소, 지엑스, 채널9, 코아섬 / 언론 - 국제신문, 메트로 신문, 부산경남방송(KNN), 부산문화방송(MBC), 부 산일보, 연합뉴스, 한국방송공사(KBS) 부산총국 4. <황해> 시사회 개최 2010년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연산동 과정사거리, 부산항 3부 두, 부산호텔, 동아대학병원 등지에서 촬영된 영화 <황해> (나홍진 감독 / 하정우, 김윤석 출연)의 시사회가 12월 22일 오후 8시 CGV 센텀시티 04 에서 개최됐다. <황해> 촬영을 지원한 부산소방본부특수구조단 부산 시설공단 부산의료원 부산항만공사 부산지방경찰청 연제경찰서 남부경찰서 해운대경찰서 동래경찰서 동부경찰서 사상경찰서 등 기관 및 일반인 700여 명이 초청되었으며, 영화에 대한 큰 관심을 반 영하듯 좌석의 맨 앞줄까지 꽉 차는 성황을 이뤘다. 4 WINTER 2010

5 영화도시 부산에서 현재 촬영 중이거나 촬영이 완료된 작품과 로케이션 장소를 소개합니다. On location 이방인들 10/1~6 감독 최용석 사물의 비밀 10/21~28 감독 이영미 위험한 상견례 11/28~12/5 감독 김진영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 11/13~14 제작사 필름문 제작사 필름프런트 제작사 전망좋은영화사 주요캐스팅 유재명, 장기훈 주요캐스팅 정석원, 장서희 주요캐스팅 송새벽, 이시영 주요지원기관 강서경찰서, 낙동종합사회복 주요지원기관 부산대학교, 태종대유원지사업소 주요지원기관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지관, 부산의료원 주요촬영지 기장횟집, 부산대학교, 태종대 주요촬영지 광안리 횟집, 국제시장, 대도예 주요촬영지 강서경찰서, 강서구 저수지, 강 식장, 사직야구장, 송도비치호넬, 신도시 교 서구 주택가, 강서구청 앞 도로, 강서체육공 황해 10/1~11/12 토술집, 파라다이스호텔 원역, 김해신어공원추모관, 낙동종합사회복 감독 나홍진 지관, 대저초등학교, 대저파출소, 덕구교회, 제작사 팝콘필름 부산의료원 주요캐스팅 김윤석, 하정우 감독 조효진 주요지원기관 부산지방경찰청, 동부경찰서, 제작사 SBS 연제경찰서, 해운대경찰서, 남부경찰서, 사상 주요캐스팅 유재석 외 경찰서, 동래경찰서, 부산의료원, 부산항만공 주요지원기관 부산항만공사 사, 부산소방본부 특수구조단, 동아대학병원 주요촬영지 국제여객터미널, 영도크루즈터 주요촬영지 3부두앞 도로, 감천항, 계좌터 미널 널, 과정사거리인근, 코스트코 앞길, 과정사 거리, 대남교차로 인근, 동아대학교병원, 보 모비딕 12/20~21 훈병원 앞 도로, 부산의료원, 3부두, 부산호 감독 박신규 다큐 <Kimchi chronicles> 12/1~2 텔, 사직운동장길, 울주군 해안가 제작사 팔레트픽쳐스 감독 Charlie Pinsky 주요캐스팅 황정민, 진구 제작사 frappe 푸른소금 10/1~8 주요지원기관 부산광역시청 주요캐스팅 Heather Graham, 감독 이현승 주요촬영지 자갈치 경복다방, 충무시설 Marja Vongerichten 제작사 스튜디오 블루 주요지원기관 해운대구청, 신세계백화점, 중 주요캐스팅 송강호, 신세경, 천정명 옥 12/24~27 구청 주요지원기관 광안대로사업소, 군수사령부, 감독 김대황, 김진태, 임선영, 김경연 주요촬영지 해운대바닷가, 개금밀면, 자갈치 해운대구청 제작사 오렌지시네마 시장, 남포동, 신세계백화점, 웨스턴 조선호 주요촬영지 광안대교, 광안시장, 동백섬 방 주요캐스팅 김미향, 손종범, 원태희 텔 파제, 문현동 주차장, 송정해수욕장, 임랑해 주요지원기관 동의대학교, 부산교통공사 수욕장 인근횟집, 죽성마을, 해운대 홈플러스 주요촬영지 해운대 모텔, 동의대, 지하철, 당 MBC <이웃사랑 특별생방송> 12/9 감동 주택가 감독 배운영 어디로 갈까요 11/14~12/6 감독 진승현 CF <자이 아파트> 10/1~2 제작사 문화방송 주요캐스팅 김상혁, 오종혁 제작사 진진엔터테인먼트 감독 김상태 주요지원기관 부산항만공사 주요캐스팅 김규리, 유건 제작사 (주)우라늄235 주요촬영지 국제여객터미널 주요지원기관 광안대로사업소, 해운대구청, 주요캐스팅 일반모델 사하구청, 한국철도공사, 경성대학교 주요지원기관 해운대구청, 신세계백화점 주요촬영지 감천동 주택가, 경성대 거리, 경 주요촬영지 신세계백화점 센텀점, 해운대해 CF <기아자동차> 12/10 성대학교, 광안대교, 광안리 방파제, 국제시 수욕장 감독 조원석 장, 남포동 거리, 다대포해수욕장, 대변초등 제작사 (주)우라늄238 슈퍼스타 10/1~11 학교, 대연동 주민센터 앞, 동명대학교, 매 단편 <천사의 마지막 유혹> 11/11~14 주요캐스팅 지진희, 한효주 감독 임진순 쉬노트 모텔, 민락회센터, 범천동 주택가, 감독 김지룡 주요지원기관 해운대구청 제작사 스토리룸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역, 서면 1번가, 부산 제작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주요촬영지 동백섬 방파제, 누리마루길 주요캐스팅 김정태, 송삼동, 장경아 영상위원회 사무실, 을숙도 주요캐스팅 전문배우 주요지원기관 해운대경찰서, 센텀시티점, 추 주요지원기관 부산광역시청 모공원사업소, 한국도로공사 패는여자 12/1~4 주요촬영지 금정산 폐성당, 충무시설 CF <듀오> 12/15 주요촬영지 그랜드호텔, 대영시네마, 센텀시 감독 김춘식 감독 이명훈 티점, 미포횟집,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장, 부 제작사 프로젝트A 필름 단편 <알파 센터우리> 11/13~17 제작사 아프리카 산톨게이트, 추모공원, 케네디바, 해운대 모 주요캐스팅 조주현, 전세홍, 오달수, 조상구 감독 정윤철 주요캐스팅 전문배우 텔, 중1동 치안센터, BMW매장 주요지원기관 부산항만공사, 온병원 제작사 입체영상문화기술 공동연구센터 주요지원기관 해운대구청 주요촬영지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봉래 주요캐스팅 김희, 최태석 주요촬영지 달맞이길, 미포철길 도로 산, 영도다리아래, 온병원, 용호부두 주요지원기관 온병원, 해운대구청 주요촬영지 온병원,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영 화촬영스튜디오 BFC Report 5

6 촬영지원기 어서오세요 손님 어디로 갈까요? 6 WINTER 2010

7 오륙도가 내려다보이는 천주교 공원묘원 앞에서 이루어진 촬영현장. 이날 촬영은 빡빡한 일정 탓에 여러 장소를 옮겨가며 진행되었다. 이곳에서는 희영(김규리)과 준호(유건)가 택시를 타고 묘지에 도착 하는 장면이 인서트 위주로 촬영되었다. 올 초 개봉한 <7월32일> 이후 2번째 장편을 만들고 있는 진승현 감독. 진승현 감독(우)과 준호 역의 유건(좌). 본인 촬영이 아님에도 상대 배우들의 모니터까지 열심히 해주 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희영 역의 김규리(좌). 희영은 옛 남자친구의 행방을 찾아 예전 대학 교수를 찾아간다. 상대배우는 실제 대학 교수인 이희승 교수(우). 같은 과 교수이기도 한 진승현 감독과의 인연으로 카메오로 출연한다. 전문배우가 아님에도 김규리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몇 차례 NG없이 무난히 촬영을 이어나갔다. 햇빛이 부서져 흩어진 부산 오륙도 앞바다는 눈이 부시도 록 반짝이고 있다. 숨이 막힐 듯 탁 트인 바다의 절경을 따라 나 있는 고요한 도로. 택시 한 대가 여자 승객 한 명 을 태우고 도로 옆 작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잔잔한 바다와 닮아 있는 한 여 자와 그 길을 따라 운전을 하던 한 남자는 차를 멈추고 내린다. 간간이 불어 오는 바람에 그녀의 긴 머리가 살짝 흔들린다. 왜 하필 이곳일까? 둘만의 추 억이 묻어있는 곳일까? 아니면 누군가를 찾아온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드는 순 간 컷! 오케이~ 감독님의 시원한 컷 소리가 공기 중으로 울려 퍼진다. 자 칫하면 허공으로 사라져 버릴 뻔했던 장면들이 숨죽이며 돌아가고 있는 카메 라의 필름에 한 컷 한 컷 새겨지면서, 영화의 한 장면으로 살아나고 있었다. 휴우~ 혹여나 NG라도 날까 모두 숨죽이며 배우의 몸짓과 움직임을 하나 하나 따라가던 모든 스태프들도 그제야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쉰다. 신기하게도 감독님의 컷 소리에 지극히 평범한 부산 거리의 골목도, 추워진 날씨만큼 한껏 물들어버린 낙엽들이 바람에 날리는 대학의 캠퍼스 풍경도 모 두 멋진 영상으로 재탄생 된다. 영화 <어디로 갈까요?>는 가족과 일 때문에 스스로 나 자신을 버린 채 누군가 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자 한다. 어딘가로 가기 위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택 시 라는 대상을 통해 언젠가 꿈꿔 보았을 자유 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나가는 영화다. 주인공 희영과 준호는 택시를 타고 부산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부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거리와 골목, 그리고 고요해 보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바다라는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이 영화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와 잘 어우러져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촬영 현장에서 아무렇게나 기른 듯한 자연스런 머리 위에 남색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쓰고 편안한 청바지를 입고 있는 한 남자. 그가 바로 <어디로 갈까요?> 의 감독이자 동명대학교 언론영상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진승현 감독이 다. 감독이라고 하면 무섭고 딱딱할 것이라는 개인적 선입견과는 달리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얼굴로 농담을 던지기도 하며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어내는 그는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기만 하면 좌중 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배우와 스태프 모두를 자연스럽게 리드해나간다. 오전 일찍부터 시작된 촬영과 이동이 많은 고된 스케줄에 지칠 법도 하지만 촬영장내부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깔깔 깔 넘어간다. 촬영 중 잠시 휴식시간에 나누어준 음료수 하나라도 스태프들 은 서로서로 챙겨주기에 바쁘고 감독님과 친구처럼 자유롭게 이야기도 나누 며 더 좋은 장면을 담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감독과 스태프들이 엮어낸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임을 알기에 촬영현장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길 어질수록 더욱 영화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감독님. 어디로 갈까요? 유난히 이동이 많았던 촬영인 만큼 스태프들이 수 없이 내뱉었던 질문 어디로 갈까요?. 이것은 그만큼 부산 곳곳에 숨어 있는 부산 특유의 냄새를 스크린에 담고자 하는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력과 극 중 여주인공이 자신을 찾아 떠난 그 길 위에서 진짜 나 를 찾기 위한 처절한 몸 부림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글 박희수 동서대 영상문학전공_ 사진 이정표 감수 박미정 동서대 영상매스컴학부 교수 BFC Report 7

8 리뷰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글 문관규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조교수_ 은 사람들>은 개별적인 완결성을 갖는 이야기이지만 인물의 연관성과 서사의 진전을 보여준다. 구조의 완결성은 코미디의 무질서함과 유연성을 위협할 수도 있었지만 인물 들이 독자적인 사건을 만들어 가면서 단조로움을 피해간다. 인물은 고유한 캐릭터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한편의 영화적 서사에 발을 맞춘다는 점에서 마스게임에 참가한 잘 훈련된 여학생 같다. 인물의 역할 분담도 백화점의 상품 진열처럼 가지런하다. 예를 들 면 개장수와 택시운전수와 노래방 도우미는 사건을 만들어내고 지방 신문 기자와 학 교 선생님은 사건의 피해자이면서 수습하려는 사고 처리반 역할을 한다. 양영철 감독의 스타일은 문법적인 코미디 전략과 자동인형처럼 잘 움직이는 인물로 요 약된다. 그의 작품은 에피소드는 나열되었지만 산만하게 확산 되지 않고 한편의 이야 기가 나무 줄기처럼 작은 갈래들을 정교하게 수렴해낸다. 그는 결국 우리는 서로 다 르지만, 서로 오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해하고 연대하여 모두 행복을 성취하 자 는 따뜻한 화해로 귀결된다. 인물은 악인과 선인이 고루 등장하지만 악인들조차도 미워할 수 없는 인간이다. 개장수는 자신의 사업 실패에 대한 보복으로 박 기자에게 협 박전화를 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받은 만큼 돌려주는 정도의 소박한 사적 보복에서 멈 춘다. 조직폭력배 출신인 봉봉건설의 사장 역시 험악한 문신이 아닌 야한 문신을 배에 그리는 정도의 선에서 자신의 직업적 정체성을 드러낼 뿐 구체적인 폭력은 삭제되어 있다. 모두 인물의 정체성을 유지할 정도의 악행만을 보일 뿐 임시로 나온 부랑아의 세 계에서 아버지의 선한 세계로 투항하거나 귀순하려는 인물들이다. 이와 같은 인물은 양영철 감독의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에 기인한 듯하며 이로 인해 <수상한 이웃들>은 따뜻한 영화 혹은 휴머니즘에 충실한 코미디의 모범답안으로 평가될 것 같다. 헤세 식 으로 정리하자면, 아버지의 세계에 발 딛고 있거나 일시적으로 외출한 인물들이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귀가하는 코미디다.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해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성장 소설의 대명사였다. 주인공은 세 계를 둘로 나누어 설명한다. 하나의 세계는 아버지의 집이며 그 곳에는 자신의 보호자이자 지지자인 부모가 있다. 그 세계는 어 머니와 아버지 라는 문패가 걸려 있으며, 동의이음어는 사랑과 엄격함, 모범과 학교 였다. 이 세계는 책임과 양심과 선한 원칙과 성경의 말씀이 존재하는 밝고 긍정적인 세계의 집합체다. 또 하 나의 세계는 하녀와 직공들이 있고 유령 이야기와 스캔들 로 채 워진 곳이다. 이곳의 공간은 도살장과 감옥 이며 등장인물은 술 취한 사람과 악쓰는 여자들과 부랑자들 로 명단이 작성되고 사건 은 강도, 살인, 자살로 이어진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세계가 주는 안정과 질서도 위안을 주지만 악당과 탕아들이 마음을 더 사로잡 았다고 고백한다. 영화의 주소지는 유령과 스캔들이 난타전을 치 르는 부랑자들의 세계에 가까이 있다.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은 아버지의 세계에 사는 자들이 부랑 자들의 세계에 발목 잡혔다가 다시 귀환하는 영화다. 이는 토도 로프가 말한 이야기의 공식인 균형에서 불균형으로 갔다가 다시 균형으로 귀환하는 방식에 가깝다. 몇 개의 에피소드가 단일한 이 야기의 완결성을 갖고 있다. 다섯 개의 퍼즐이 각자의 독립된 색 깔을 갖고 있으면서 덧붙여 놓으면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 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 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러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 피소드를 알려주었다. <잘못된 만남>, <해피버스데이>, <옆집 여자>, <택시드라이버>, <좋 수 상 한 이 웃 들 오해 장면과 기대의 전복으로 웃음을 유발하다 웃음이 부족한 시대다. 웃음은 사적인 자리에서도 만들지만 텔레비전과 영화는 직업적 으로 생산해낸다. 코미디는 웃음의 생산과 행복한 결말 을 위해 존재하는 장르다. 웃 음의 생산의 위해서는 웃기는 장면이라는 무기를 사용하고 행복한 결말은 인물들의 화 해라는 서사적 완결을 선호한다.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은 웃음의 생산과 행복한 결 말이라는 두 개의 자로 재볼 때 합격통지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웃음은 백 화점식으로 다양한 희극전략이 동원되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희극전략은 오해 장면 과 기대의 전복이다. 오해 장면은 특정인이 정보에서 소외되어 오해를 유발한다. 기대 의 전복은 관객의 기대를 뒤집는 마지막 장면의 등장으로 놀람과 기대의 해소로 인한 안도의 웃음을 만들어낸다. 봉계 신문사 사무실 장면은 오해 장면의 전형이다. 옥 차장은 부하 직원들에게 홍보성 기사를 작성하고 광고를 수주해 올 것을 닦달한다. 박종호(박원상 분)는 개장수에게 전 화로 협박 받고 있으며 아침부터 왜 그러십니까? 라고 화를 낸다. 편집장은 자신에게 항의한 것으로 오해하고 움찔한다. 편집장은 사무실에서 부하직원들에게 죽고 싶냐고 으름장을 놓으며, 이때 수화기 안에서 개장수는 박종호에게 죽고 싶냐고 공갈 협박을 자행한다. 이에 박종호는 수화기를 향해 죽이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쇼 라고 화를 낸 다. 옥 차장은 자신에게 항의한 것으로 오해 하고 박종호에게 컵을 날린다. 다음 컷에 서 옥 차장은 박종호에게 아깐 미안했어 라고 사과를 한다. 박종호의 전화에 대한 옥 차장의 오해장면이다. 오해 장면의 압권은 옆집 여자 윤세아와 박종호의 모텔 앞 장면이다. 취해서 늦게 귀 가하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에게 함부로 말하는 옆집 여자 윤세아에 대해 박종호는 관심이 많다. 박종호는 회사 회식 자리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들어온 윤세아를 만난다. 박종호는 동료들과 엎치락뒤치락 소동을 벌인 다음 윤세아와 함께 밖으로 나온다. 박 종호는 음주운전을 해서 집으로 귀가하려고 하고 윤세아는 술 깨고 출발할 것을 권유 8 WINTER 2010

9 한다. 여자는 모텔 입구에서 남자를 부른다. 박종호의 시점샷으로 뉴하얏트 모텔이라는 간 판이 들어온다. 박종호는 모텔에 함께 투숙하여 술을 깨고 가자 는 제안으로 생각하고 기 대에 부풀어 있다. 박종호는 술 깨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라고 볼멘소리를 내면서 숙박비를 지불하기 위해 만 원권을 꺼낸다. 윤세아는 만 원은 안돼요 하면서 커피 자판기로 향한다. 머쓱해진 박종호는 모텔을 바라본다. 윤세아는 모텔 가자고 그런 줄 알았어요? 라 고 채근하면서 눈을 흘긴다. 박종호의 모텔 간판의 시점 샷으로 인한 오해와 윤세아의 교묘 한 제안은 모텔행에 대한 남성의 기대와 이의 좌절로 실소하게 한다. 기대의 전복 장면은 관객의 기대가 마지막 쇼트로 인해 뒤집어지면서 놀람과 웃음을 생성한다. 기대의 전복은 놀람과 웃음으로 공포감과 감정의 이완을 왕래하게 한다. 첫 장면은 윤미가 맨발로 황량한 거리로 걸어나오는 장면을 로앵글로 잡았다. 하늘은 먹구 름이 가득 차있어 불길한 분위기를 만들고 여자는 맨발에 속옷 차림으로 울면서 넋을 잃고 거리를 비틀거리면서 걸어간다. 그리고 후경의 공중전화 부스로 대피하듯이 들어가고 이곳 은 자신의 위급함을 외부에 알리는 통로이다. 여자는 예기치 못한 폭력의 피해자이며 그곳 에서 구출의 신호를 누군가에게 보내려 한다는 사실을 관객은 상상의 시나리오로 써내려가 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만남>에서 윤미와 민기의 대화를 통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는데 전화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과 미혼모인 윤미가 아이의 시신을 처리하지 못 해 고심했음이 뒤늦게 밝혀진다. 이 장면은 이 영화가 공포스러울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 지만 다음 장면에서 코미디임을 이실직고하면서 속임수 장면이라는 사실이 드러낸다. 공중전화 부스에서 울고 있는 윤미에게 민기는 감정이 끌린다. 민기와 윤미는 술을 마시게 되고 두 사람은 윤미의 자취방에 함께 있게 된다. 민기는 성적인 기대감으로 윤미를 대하나 윤미는 민기에게 부탁을 한다. 민기는 윤미의 방에 놓여 있는 비키니 옷장을 열자 그곳에서 죽은 유아의 시신을 발견한다. 비키니 옷장을 여는 장면은 관객의 기대를 하게 하고 그 긴 장감은 시신의 출현으로 공포와 놀람으로 상승한다. 민기는 박종호를 데리고 윤미의 방으 로 돌아오고 긴장 속에서 옷장을 향해 다가갈 때 토끼 인형을 밟아 삑소리가 난다. 비키니 옷장으로 다가가는 긴장과 인형에서 내는 소리의 충돌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이는 긴장과 이완, 놀람과 웃음이 종이 한 장 차이이자 한 지붕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디테일한 장면이다. 긴장과 이완, 웃음과 놀람의 변주는 형광등 교체 장면에서도 반복된다. 박종호는 윤세아의 부탁으로 형광등을 갈아 준다. 윤세아는 박종호의 바지 지퍼가 열린 것을 보고 웃 는다. 박종호는 부끄러워 지퍼를 추스르다 그만 윤세아를 덮치며 쓰러진다. 그때 공포 영화 의 사운드로 바뀌면서 박종호는 공포에 떨며 치매에 걸린 노인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본다. 다음 컷에서 어머니는 방에 떨어진 과자를 주워 먹기 위해 다가온 것이고 박종호는 괴한의 공격으로 오해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놀람과 기대의 전복을 통한 희극장면의 전형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좋은 사람들>에서도 마지막 반전으로 기대가 전복되고 오해가 풀린다. 수 상 한 이 웃 들 <좋은 사람들>에는 개장수 부부와 박종호 부부 그리고 봉계 신문사 사원들과 택시운전사가 모두 모여든다. 그동안 갈라 져서 진행되었던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몰려들어 대단원 의 화해를 시도한다. 옥 차장은 퇴임을 하고 봉봉건설의 사장이 신문사를 인수한 다고 발표한다. 박종호는 늘 신문사를 그만둘 기회를 노리고 있었기에 반가워한다. 하지만 옥 차장은 후임 편집장으로 박 종호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박종호 일행은 카페 좋은 사람들 에 도착하고 개장수와 만 나 말다툼을 한다. 개장사는 옥 차장에게 닭똥집 뒤집어지 게 생긴 여자 라고 해서 옥 차장을 자극하고 미라(전미선 분) 는 남편 박종호가 여자와 모텔에서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추 궁하고 인물과 인물들이 서로 무질서하게 얽혀서 카오스로 변해간다. 한편에서는 30년 만에 만난 아버지를 용서 못 하 고 죽여버리고 술 한 잔 마시기 위해 왔다는 택시운전수가 울분을 토하며 술집 주인에게 내 말 좀 들어달라고 하소연한 다. 택시운전수는 자신의 대화가 주변의 소란으로 끊기자 식 칼을 들고 손님들을 위협하여 꿇어 앉힌다. 여기서 코미디는 공포 영화의 긴장을 갖게 된다. 택시 운전사가 손님들을 위 협하면서 절정에 치달을 때 그는 뒤통수를 맞고 쓰러뜨린다. 여기서 쓰러진 자는 협박하던 택시운전사이지만 관객의 공포 감도 일시에 무너지며 긴장이 이완된다. 택시 운전사는 그의 부인 윤세아의 공격에 쓰러진 것이다. 윤세아는 남편인 택시 운전사가 술만 먹으면 아버지 죽였다고 떠드는 버릇 을 모 두에게 폭로한다. 택시 운전수의 협박은 단지 술버릇이었던 것이다. 윤세아는 무대 장치에서 불쑥 나타난 신 deus ex machina 이다. 우연한 해결은 코미디다운 결론이다. 코미디는 개 연성 없는 행위, 산만한 내러티브를 환영하는 유일한 장르다. 좋은 사람들 에서 이들은 서로 화해하면서 관계를 복원하여 좋은 사람들로 거듭나서 밖으로 나간다. 좋은 사람들 의 공 간은 카오스의 공간이며 동시에 택시운전수에 의한 제의적 죽음을 겪은 공간이고 여기서 그들은 상호 소통과 관계의 회 복을 통해 좋은 사람들로 재생한 셈이다. 코미디는 늘 무질 서를 통한 구질서의 퇴각과 새로운 질서의 탄생을 약속한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영화관에서 불이 꺼지면 우리들은 혼 자가 된다. 아니, 정확하게 둘이 된다. 영화와 나, 주어와 목 적어 라고 했다. <수상한 이웃들>은 영화가 끝나면 세 가지가 남게 된다. 영화의 기억과 나, 그리고 웃음의 여운이다. 여기 서 웃음은 시골에서 상경한 촌부에게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드리고 난 다음 얼굴에 남는 잔여 표정과 닮았다. 코미디는 영화관을 웃음의 주유소로 만든다. 코미디의 웃음은 웃음이 부족한 극장 밖의 세계가 지속될 때 산속의 약수터처럼 관객 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수상한 이웃들>은 웃음의 약수터다. 이 영화가 어머니와 아버지의 세계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관 객뿐만 아니라 도살장과 감옥의 부근에서 거주하는 인간들에 게도 생수처럼 제공되길 희망한다. BFC Report 9

10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글 강소원 영화평론가_ 더없이 가혹한 성장영화 필사적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뒤를 쫓는 카메라가 불안하게 흔 들린다. 15살쯤 되어 보이는 누이와 대여섯 살 즈음으로 보이는 남동생은 매일의 일과처럼 이곳 공항에 나온다. 동생은 헉헉대며 어머니, 아이 왔니? 라고 누이에게 묻는다. 아마 어제도 똑같은 질문을 했을 것이다. 말투로 짐작건대 이 아이들은 멀리서 온 한 국사회의 이방인들이다. 게다가 지금은 어머니와도 떨어져 있는. 그 위에 영화 제목이 무심히 뜬다. <작별들>(Separated). 김백준의 두 번째 장편 <작별들>은 이 첫 오프닝으로 이미 꼼짝 달싹 못하게 갈 길이 정해진 영화가 되었다. 부모와 떨어져 먼 곳 에 버려진 이 아이들의 삶이 어찌 될 것인지 짐작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삶이, 그들의 경험이 얼마나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혹독하고 비극적일 지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영화는 거의 초반부터 자신들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 아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아 버지는 오래전에 가족을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로 갔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찾아 중국으로 갔다. 언제 갔는지 언제 돌아올지 도 모른다. 연락도 없는 어머니를 아이들은 매일 기다린다. 폐종 이박스를 줍는 일도 여의치 않고, 이 소녀에게 일자리를 줄 어른 이 있을 리 없다. 요컨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작 별 들 그러니 이들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죽음의 가능성. 그런 것도 성장영화라고 한다면 이 성장영화에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가 너무나 짙어서, 그리고 (아마도) 감독의 구상 에서 그것이 강박처럼 초점화되었으리라는 점에서, <작별들>은 가장 가혹한 성장영화 중 한편으로 보인다. 사회 바깥에 놓인 투명한 존재 <안개 속의 풍경>(1988, 테오 앙겔로풀로스)처럼 시작해서 <아무도 모른다> (2004, 고 레에다 히로카즈)처럼 전개되는 <작별들>은 그러나 그리스 현대사의 정치적 은유인 < 안개 속의 풍경>처럼 아비를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도 아니며, 현대 일본 사회의 정신 적 마비를 그린 <아무도 모른다>만큼 어미 없는 세상에서 방 안에 갇히지도 않는다. 그 보다 훨씬 평면적이고 단순한 이 아이들의 삶은 그럼에도 최종적인 그 '검은 구멍'을 향 해 점진적으로 다가간다. 결과적으로 뿌리 없는 어린 존재들의 이야기는 컨텍스트가 제거된 텍스트가 안기는 허망함으로 더욱더 비극적이 된다. 우선 <작별들>은 제목 그대로 여러 사람들과의 작별을 차례로 그린 영화이다. 먼저 주 인공 명희와 명호 남매는 영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아버지에게 버림받았고 그 후 어머니와 작별했다. 그리고 그들이 알고 지내는 유일한 어른인, 연변에서 온 동포 아주 머니도 불법이민자로 경찰에 끌려갔다. 가스, 본드, 약에 취해 사는 소년 용규는 그들 의 유일한 친구가 된 직후에 그들의 신의를 저버리고 떠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 린 동생이 누이의 곁을 떠난다. 기이한 점은 아이들에게 찾아온 이 모든 작별의 과정들이 사회 바깥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 아이들은 정말이지 완벽하게 제도 바깥에 존재한다. 그들이 왜 그렇게 지내 는지 궁금해 하거나 의아한 시선을 던지는 어른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는 집세를 독촉 하는 집주인조차 없다. 말 그대로 그들은 한국사회에서 투명인간이다. 한국사회의 공 인된 일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인이 아닌 것도 아닌 그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마치 투명망토라도 뒤집어쓴 듯 그대로 방치되었다. 물론 어른들이 이들 의 존재를 알게 되면 그들의 상황이 지금보다는 더 나아졌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는 아 니다. 오히려 거꾸로 어른들이 그들 삶에 개입한다면 그들의 삶을 더 빨리 더 가혹하 게 망가뜨리는 괴물이 되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끝끝내 의아한 것은 연변에서 온 이 아이들을 다루면서 감독은 그 어떤 사회 적 정치적 함의를 다 지워버리려 했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그들의 운명은 단 하나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죽음. 나는 감독이 결국은 이 아이들의 죽음을 말하기 위해 이들 을 호출했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 죽음이 예정된 것이라는 암시는 영화 곳곳에서 발견 되고 그것은 결국 성장할 주체가 소멸된 성장영화라는 아이러니를 낳는다. 그 결과 우 리가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주변부-아이들의 죽음은 우 리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누가 그들은 죽였는가? 이런 것들은 모두 싸그리 잡 아서 지네 나라로 보내야 되는 건데 라는 독설을 내뱉던 어떤 여자어른? 명희의 연변 말투를 듣고 뭐야 이건 또 라는 즉각적인 반응 뒤에 (그런 존재들 때문에) 동네가 아 주 좆같다 라고 일갈하던 그 소년? 명희와 명호, 그들이 지금 이 처참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의 일차적 책임은 그들 부모 에게 있겠지만 그보다 이 영화가 더 강조하고 있는 점은 사회적 무관심 일 것이다. 그 래서 영화는 그들이 처한 사회정치적 컨텍스트를 지우는 것으로 그것을 표현했다. 하 지만 나는 그것이 충분치 않을뿐더러 적절하지도 않다고 느낀다. 사회적 컨텍스트를 지우면 사회적 무관심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토대하고 있 는 텍스트가 빈약해진다. 그 결과 김백준 감독이 기댈 수 있었던 것은 아이의 죽음 밖 에는 없었을 것이다. 10 WINTER 2010

11 예고된 죽음 죽음의 공간인 갈대숲을 담은 두 개의 시퀀스를 보자. 처음에 명호는 누나와 함께 그곳으로 갔다. 카메라가 롱 쇼트 패닝으로 그 공간을 비출 때 들판 저 멀리 냉장고가 보인다. 그들 은 꽤 크고 깊은 웅덩이 가까이로도 가보고, 나뭇가지에 걸린 연을 보고 높은 나무 위에도 올라간다. 그리고 들판에 버려진 냉장고 앞에서도 한참을 서성였다. 웅덩이에 빠질까, 나무 에서 떨어질까, 걱정했던 우리는 그 첫 번째 갈대숲 시퀀스가 아무 일 없이 끝났을 때 그저 안도하게 되지만은 않는다. 그것을 보여주는 감독의 시선에는 우리가 염려했던 일이 다음 번에 일어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을 갖게 하는, 죽음이 어른거리는 시선이었기 때문이다. 명희가 앓아누운 날, 마침내 그 예고된 비극은 일어난다. 누이는 아프고 약쟁이 동네 형은 명호를 내쫓았다. 갈대숲으로 간 명호는 나무 위에 올랐다가 과자봉지를 떨어뜨리고 저수 지에 빠진 과자봉지를 건져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결국은 냉장고에 갇히고 만다. 이 냉장고는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유혹적인 모습으로 그곳에 있다. 처음에 덩그러니 놓여 있 던 냉장고 옆에 이젠 소파와 TV, 담요, 녹음기와 곰 인형, 농구공이 잘 정리된 형태로 배치 되어 있다. 그것은 그저 그곳에 버려진 게 아니라 마치 이 아이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처럼 따뜻하고 푸근해 보인다. 그곳이 벌판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나면. 말하자면 아늑한 집의 초현실적 버전. 아이가 그 냉장고를 여는 순간, 사운드조차 그 아이 를 그 안으로 들어가라고 부추기는 듯하다. 바깥의 바람 소리가 강해지고 아이는 그곳에 담 요를 깔고 들어가는 것으로 제 운명을 따른다. 그 뒤에 이어지는 아이의 울부짖음을 차마 듣고 있을 수가 없다. 이 아이는 여기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감독의 확신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 영화는 이 아이의 죽음을 향한 예정된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갔던 셈이고 다만 문제는 이것이 그 아 이의 운명을 축약하는 가장 쉬운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 신에 이어지는 텅 빈 공간 쇼트들 은 죽은 아이가 거쳐 갔던 공간을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것으로 아이에 대한 애도를 영화적 으로 표한다. 그리고 늪으로 들어가는 그의 누이. 꼬마의 실종에 사회가 아무런 관심도 표 하지 않을 때 소녀는 홀로 안간힘을 다한다. 허리까지 푹푹 빠지는 늪을 힘겹게 그러나 망 설임 없이 나아갈 때 소녀는 알았을 것이다. 동생이 이미 죽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렇게 가혹하고 끔찍한 공간이 또 있을까? 늪은 가녀린 소녀의 육체가 겨룰 수 없는 공간이다. 결 국 아이는 늪 중간에 풀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난 이 장면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 신이 이어지는 게 놀라웠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으나 소녀는 버스 간에 앉아 있다. 언제나처럼 공항으로 나가는 길이다. 이 젠 엄마를 기다리기 위해 그곳에 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소녀는 누군가가 흘린 지갑을 주워 첫 장면처럼 필사적으로 달린다. 처음과는 달리 이제 이 소녀에게는 아무런 기대감도 없을 것이다. 소녀는 이 사회로부터 탈주하고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다. 아이들의 연기는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하고 자의식을 드러내지 않은 연출은 더없이 겸손하 다. 심지어 단 하나의 플래쉬백조차 없이, 김백준 감독은 이 아이들의 삶의 일단을 재현한 다. 플래쉬백이 없다는 것은, 혹은 좋았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은, 신파의 기운에 젖지 않고 이 영화를 관조하게 만든다. 하지만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추억도 없이, 그 어떤 위로도 없이, 소녀는 삶이 계속되기에 그것을 살아내야 한다. 그래서 감독은 엔딩 타이틀에 피아노 반주 하나에 실어 기교 없이 소박한 노래 한 곡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이 노래는 소 녀가 동생과 함께 잠들었던 그 방에서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이 영화의 (유일한, 하지만) 상 상적인 플래쉬백이 된다. 새봄이 오면 돌아간다, 아내와 약속했건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이내 마음 괴로워라. 그 누가 알아주랴, 타향의 슬픈 사연을 산을 넘어 뜰을 지나 정든 님께 전해다오. 그 누가 알아주랴, 타향의 슬픈 사연을 산을 넘어 뜰을 지나 정든 님께 전해다오. 이 노래를 부르던 소녀는 어디로 갔는가. 그 밤에 동생은 누 나가 부르던 이 노래를 들었을까. 버스 안에 머리를 단단히 묶고 앉아 있던 소녀는 이미 그 이전의 소녀가 아니다. 이 아 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 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 의 삶은 계속된다. BFC Report 11

12 Interview 부산영상위원회 오석근 운영위원장 신년 인터뷰 이제는 부산영화산업의 파이를 키워야 할 때 이제 부산하면, 적어도 문화권에서만큼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떠올리게 된다. 부산이 국내외에서 영화의 메카로 인정받기까지 영화제의 역할이 그만큼 컸 다는 얘기이다. 영화제만큼 부산을 영화의 도시로 만든 주역이 한 곳 더 있는데, 바로 부산영상위원회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뿐만이 아니 라 부산영상위원회의 존재를 잘 알고 있다. 다만, 이 영상위원회가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지, 영화제와는 하는 일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국내 영화산업 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영상위원회 라는 말 자체가 모호하다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여기서 의 영상이 영화만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영화를 넘어서서 TV드라마나 애니메이션, CF 등 영상 전체를 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이유에서이다. 사람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가 먼저 각인되어 있는 만큼, 부산에서 영화와 관련된 기관이라면 이미 영화제라는 큰 범주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특히 부산영상위원회가 그렇다고들 생각한다. 영상위원회의 일이 영화제를 보완하는 업무라고 생각하고 영상위원회는 영화제의 산하기구가 아 니냐고 묻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이다. 활동영역과 관련 기구들 간의 네트워크까지 고려한다면 영상위원회는 영화제가 하는 일과 맞먹는,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향후 그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범주로 본다면 영화제 안에 영상위원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상위원회 안에 영화제가 있는 모양세가 맞다. 영상위원회가 없는 영화제, 혹은 그 반대의 관계를 쉽게 생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9월 초 취임, 부산영상위원회 제 2기를 열어갈 오석근 운영위원장을 만나 새해 계획을 들어본다. 글 오동진 영화전문기자_ 취임하신지 꽤 되셨지만, 취임소감 한마디 부탁 드리겠습니다. 음. 3개월이 지났는데요. 시간이 빨리 가네요. 업무 파악하는데 시간을 좀 보냈습니다. (다 아시는 일이잖아요?, 라는 질문에) 그래도 조직을 새 로 맡는 만큼 신중하게 재검토할 일이 많았어요. 사업전략도 새로 짤 필 요가 있었고. 취임소감이요? 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 아닌가요? 소감은 무슨 남다를 게 있겠습니까, 그저 막중한 책임의식을 느끼는 거죠. 그래서인지 요즘은 두렵고 불안하고, 조바심이 나요. 잘돼야 하는데, 그러 려면 지금 이런저런 일 말고도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인데 시간이 없 는데, 돈은 또 어디서 마련해야 하나, 등등 고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것처럼 5개년 계획이 필요하겠군요. 5개년은 좀 짧죠. 한 7개년 계획쯤? (웃음) 실제로 좀 더 계획적이고 단 계적으로 사업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에는 영상위 내부의 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어서 진행 중이에요. 여담으로 드린 질문이었는데 진짜군요. 그렇죠. 농담 아닙니다. 그만큼 지금 부산영상위원회는 환골탈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명실공히 첨단 영상시대에 맞는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 가를 고민하고, 또 거기에 맞춰서 조직의 규모와 기능, 성격 등을 어떻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한가 여러모로 따져보고 있는 중이에요. 그렇군요. 일단, 영상위원회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무엇 이라고 보십니까? 글쎄요, 아무래도 로케이션지원이 아닐까 해요. 로케이션지원이라면, 부 산에서 촬영되는 영화에 대해 로케이션, 즉 촬영장소를 지원하는 일인데, 어떤 영화에는 어느 장소가 좋은지, 거기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또 특정장소에서의 촬영은 어떤 기관과 어떤 방식의 논의를 해야 하는지 등등, 기본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가능한 한 많은 촬영을 부산으로 유치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12 WINTER 2010

13 물론 영상위의 활동이 거기에만 국한되는 것은아 니겠죠? 좁은 의미로 보면 영상위=로케이션지원이 맞긴 맞아요. 저희가 영어로 부산필름커미션(Busan Film Commission) 인데 필름커미션 이 미국 등 지에선 로케이션지원만을 가리키기도 하죠. 하지 만 로케이션지원은 부산영상위원회의 기본 업무 이고, 그보다 훨씬 종합적이고 유기적이죠. 한마 디로 토털(total)영화제작지원센터 라고 보면 됩 니다. 로케이션 지원하죠, 촬영스튜디오도 갖추고 있죠, CG, 색보정 등 후반작업 시설도 있습니다. 부산에서 촬영을 하면 일종의 원 스톱 서비스 (One Stop Service)가 가능하도록 되어있고 그 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하고 있는 곳이 바로 부산영상위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위원회는 1999년 부산영상위가 만들어진 후 서울, 경기, 전주 등 지역 곳곳에 생겼습니다. 이 영상위들의 지역적 차별화가 가능한가요? 예컨 대 캐나다의 경우 토론토는 세트사업이, 몬트리 올은 로케이션 사업이, 그리고 밴쿠버 같은 경우 후반작업으로 나뉘어져 있더군요. 우리 경우는 그렇게까지는 어려울 겁니다. 국가 의 규모가 좀 다르고 특질도 다르니까요. 다만 전 국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영상위원회의 기능을 조 금 더 유기적으로 네트워크화할 필요는 있다고 봐요. 아니 꼭 그렇게 해야겠죠. 몇 년 전부터 전 국 영상위원회들의 협의체인 한국영상위원회의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BFC Report 13

14 산시내 일부를 다 막고 찍어야 할 거란 말이에요. 드라마 <아이리스>를 찍 을 때 서울 세종로 사거리를 막았던 것처럼 말이죠. 난리 아니겠어요, 그 런데 만약 부산 지역에 수백 미터의 크로마키, 곧 블루매트가 설치돼 있 는 쭉 뻗은 도로가 야외세트로 갖춰져 있다면 어떨까요? 웬만한 CG가 들 어가는 추격씬, 액션씬은 그런 난리를 치지 않아도 그냥 찍을 수 있는 거 예요. 이런 것이 스튜디오, 로케이션지원과 상통하는, 그러나 다른, 소프 트웨어 구축인 거죠. 이제는 바로 그런 디테일이 필요할 때라고 봐요. 그 어떤 촬영도 가능한 실내세트와 야외세트의 구축, 거기에 맞는 CG, 3D 등 첨단 영상업체들의 활동 네트워크 등이 필요한 시대가 지금인 거죠. 오픈 야외세트 얘기 들으니까 마치 중국의 상해제편장이나 북경제편창 같 은 느낌이 드네요. 바로 그런 겁니다. 하지만 중국이야 워낙 땅이 넓으니 가능한 일이고 우리들은 그들보다는 좀 더 효율적인 축소지향형으로 생각해야겠죠. 기능 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시면 돼요. 로케이션 지원이다, 스튜디오 사업이다 등등은 사실 지난 10년간의 영상위 원회가 이루어 놓은 일들입니다. 박광수 운영위원장 시절의 10년, 그리고 오석근 위원장이 맡을 앞으로의 영상위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지금의 부산영상위원회가 있기까지 박광수 전 운영위원장의 역할이 정 말 지대했습니다. 부산영화제하면 김동호, 이용관 집행위원장이지만 부산 영상위원회 하면 박광수 운영위원장이었죠. 후자가 전자보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현재 부산의 모든 영화적 인프라는 모두 박 광수 전 운영위원장이 구축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박광수 전 운 영위원장이 감독시절부터 <베를린 리포트> 등 유럽을 다닌 적이 많아요. 그만큼 선진적인 감각을 익히신 분이죠. 해외 영화계에서 눈으로 보고, 배 우고, 느낀 것을 부산에 다 풀어 놓으신 셈이죠. 하지만 앞으로의 10년은 박광수 전 운영위원장 때의 기반을 딛고 그 이상으로 도약할 때라고 생 각해요. 이제 물적 기반, 곧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춰졌다, 그렇다면 지 금부터는 소프트웨어를 확충하고 개발해야 할 때인 거죠. 의미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죠. 지금 부산에서 웬만한 촬영은 다 할 수가 있잖아요, 일단 매머드 급의 스 튜디오가 마련돼 있고, 로케이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매뉴얼이 잘 구축 돼 있어요. 그런데 만약 맹렬한 자동차 추격 씬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 해 보세요. 아무리 이런저런 기능이 다 갖춰져 있다고 해도 그런 장면은 부 문제는 이것도 사업입니다. 수익구조의 극대화란 개념은 지자체의 예산 으로 운영하는 영상위원회가 추구해야 할 대목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는 채산성이 맞아야 하겠죠. 아무리 시설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하더라 도 영화를 찍는 사람들이 부산에 와야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어떻게 하 면 부산으로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까요? 일단 스튜디오나 후반작업 시설의 수준이 높아야 합니다. 그건 뭐, 지난 10년간 계속 개발해 온 부분이니까 어느 정도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산에 오지 않겠죠.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시설 이용비 나 후반작업비가 합리적이거나 다른 데보다 경제적이어야 해요. 그것 뿐 인가요, 촬영하러 내려 온 감독과 제작자, 배우들, 스태프들이 싸게 머무 를 수 있는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부산 영상위원회가 촬영하는 사람들의 구미에 맞는, 훌륭한 곳을 섭외해서 지 원해 줘야 합니다. 부산영상위원회라고 싸게 빌리거나 사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일정 부분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영상 위원회가 채워주는 형식인데, 이를 위해서는 그런 비용을 충당할 적정 자 금이 있어야 하거든요. 바깥에서 안으로, 곧 서울에서 부산으로 촬영과 제 작을 옮겨오게 하기 위해서는 돈이 들어간다는 얘기예요. 모든 문제가 다 그렇지만 결국은 예산, 돈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꼭 바깥에서 부산 안으로 영화 제작현장을 옮기게 하지 않고, 부산에서 영화가 만들어지는 구조가 되면 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얘기가 핵심으로 들어가는데요, 지난 10년간의 부산영상위원 회와 앞으로 10년의 부산영상위원회가 다른 점은 바로 그 부분에 있습니 다. 지금까지는 영화시설, 영화에 대한 간접지원, 우회지원을 만들고 늘리 는데 업무를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부산에서 영 화를 만들고 싶어지게 할까, 라는 식의 직접지원을 대폭 늘리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봐요. 부산영상위원회가 됐든 부산국제영화제가 됐든, 영상과 관련된 부산의 무엇이든 부산 전체의 영화산업 근간이 확대되지 않고서 는 더 큰 발전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부산영화산업을 키워라! 이것이 부산영상위원회의 7개년 계획의 모토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14 WINTER 2010

15 i n t e r v i e w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지겠죠? 그렇죠. 여러 문제를 사전에 풀어야 하겠죠. 하나하나씩 하면 되는 겁니 다. 예를 들어, 전체 촬영분량의 50% 정도를 부산에서 찍으면 부산영화 다, 라고 인정하고 제작에 들어가는 여러 비용들을 부산영상위원회가 지 원하는 방식을 궁리하고 있는데, 50%라는 비중도 점점 낮아져야겠죠. 까 다롭게 굴지 않겠다는 겁니다. 부산에서 촬영되는 씬이 영화의 핵심 장면 이다, 라고 생각되면 분량에 그리 구애 받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직접지원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제작비를 조달해 주는 방향을 고민 중이에요. 예를 들어 요즘 국내 영화계에 개발비가 없어서 고사 직전이라는 얘기가 많잖아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감독 계약금이나 시나리오 작가 비용 등을 제작자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 구조여서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 리고 있죠. 영화제작 환경이 점점 더 돈을 갖고 있는 쪽, 돈을 쌓아 놓고 있는 독점자본 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구조라는 거예요. 그런 걸 막을 수 있는 일, 영화제작 환경을 보다 정상적으로 돌려 놓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게 저희 일이라고 보는데요, 아까 얘기한 개발비를 제작자나 감독들 에게 직접 지원해 주는 방법 같은 거 말이죠. 쉬운 일이 아니죠. 일단 돈이 들어가겠는데요. 그래서 기획 개발펀드를 구상 중이에요. 시나리오만 제출하면, 그리고 그 시나리오에 부산에서의 핵심 촬영 분이 어느 정도 있으면 영화를 개 발할 수 있는 시드 머니를 지원하는 정책 같은 게 있으면 아주 좋겠지요. 무엇보다 재원이 필요한 사업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총력을 다해 애를 써 볼 작정입니다. 위상과 발언권도 강해져야 됩니다. 아까 말씀 드린 기획 개발과 투자 등 직접지원 형식의 새로운 사업들이 정교하게 뿌리내리고 제대로 진행되어 야 이런 역할도 할 수 있겠죠. 모든 일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저게 잘 되려면 이게 잘되어야 하고 이게 잘되려면 저게 또 잘돼야 하는 거죠. 거기에다 부산에서 3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첨단 영상기술쪽 움 직임도 만만치 않죠? 네. 그쪽도 놓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앞으로 부산영상위는 장편극영화 에만 해당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3D 관련영화 는 모두 영상위를 거치게 되는 구조가 될 겁니다. 2011년에는 TV드라마 의 부산 촬영이 예정돼 있는데, 이제 TV쪽도 부산영상위원회의 적지 않 은 사업 영역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계획이 많으신 것 같 아 기대가 큽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군색하게 일하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 니다. 제작자들, 감독들이 당당하게 투자 받고 당당하게 지원받을 수 있 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믿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부산을 근거지로 하는 투자배급사도 고려하시는 것인가요? 배급은 조금 다른 부분이에요. 기존의 빅3 배급사도 있고 섣불리 판단하 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투자사는 다른 부분이에요. 이제는 부산에 도 영화투자사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최소한 창투사가 만들어져야 한 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태펀드를 받고 매칭펀드를 묶어서 철저하게 부산에서 100% 투자되는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야겠죠. 결국 부산에서 투자부터 제작, 스튜디오, 야외로케, 후반작업까지 일사천리로 제작되는 원스톱 체 계가 완성되는 거죠. 부산이 진정으로 영화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 한 구조가 성립되어야 하는 겁니다. 제가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이를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정말 7개년 계획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군요. 그런데다 영화진흥위원회 가 2012년까지 내려오기로 돼있죠? 그렇습니다. 상황이 더욱 복잡다변해지고 있는 겁니다. 단순히 영화진흥 위원회가 내려올 때 어떻게 바뀔 것인가 소극적으로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달라질 상황을 능동적으로 주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볼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영상위원회의 조직과 기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BFC Report 15

16 Special Theme_칼럼 SPECIAL THEME 1 COLUMN 아시아영상중심도시 부산의 빛과 그림자 글 류형진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원_ [email protected] 지난 10년 아시아 영상 중심 도시 라는 걸출 한 목표 아래, 부산은 자갈치 와 갈매기 로 대변되던 오래된 항구도시 이미지를 뒤로하고, 영화의 열기가 가득한 아름다운 영화 도시로 재탄생했다. 또 <친구>, <해운대> 등 부산을 소 재로 한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한국 최고 흥행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부산이라는 지역 공간 과 사투리가 최고의 문화상품이라는 점이 입 증되었다. 여기에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성 장한 부산국제영화제 와 부산을 가장 매혹적 인 영화 촬영장소로 소개해온 부산영상위원 회 의 공이 크다. 부산 영상문화와 영상산업의 핵심인 두 주체가 이루어낸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이라는 도시의 가치는 점점 높 아지고 있고, 사람들은 점점 들뜨고 있다. 부산 영상산업의 현재 구체적인 지표들을 좀 살펴보자. 2010년 12월 현재 한국에 영화업으로 등록한 제작사는 2,473개, 수입사가 757개, 배급사가 578개이다. 이중 부산 지역에 위치한 곳은 제작사 58개(2%), 수입사 4개(0.5%), 배급사가 13 개소(2%)에 불과하다. 또한 현재 부산 지역 제작사 중 최근 3년간( ) 작품 개봉 경험이 있는 제작사 는 단 5개사뿐이며, 배급사는 전국단위 배급 경험이 전무하다. 부산 지역의 제작사가 제작한 영화들 또한 일 반적인 극장개봉용 영화에 비해 제작비 규모가 낮은 저예산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들로 산업적인 비중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다 부산 소재 제작사의 작품 개봉 경력 1) 연도 제작사 영화명 감독 주연 배급 2010 드림슈거픽쳐스 꿈은 이루어진다 계윤식 이성재, 강성진 CJ엔터 2010 고스트라이터필름 이파네마소년 김기훈 이수혁, 김민지 프리비젼엔터 2009 한코리아 핑크토끼 김회근 고다미, 권철 한코리아 2009 영화사활동사진 집행자 최진호 조재현, 윤계상 스폰지이엔티,실버스푼 2007 영화사활동사진 오프로드 한승룡 조한철, 선우선 스폰지 2007 제니스엔터테인먼트 두사부일체 3 심승보 이성재, 김성민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하지만 영화도시로 멋지게 변신한 부산의 모 습에 너무 들떠서, 현실적인 것들에 둔감해지 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부산만을 놓고 본다면, 그 놀라운 성장속도에 감탄할 수 있겠지만, 타 도시와의 비교에서 부산은 여전히 녹록지 않 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 부산은, 부산국제영 화제 를 제외하면, 여전히 영상 산업과 영상문 화라는 측면에서 수도권의 도시들과 비교할 때 열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고, 특히 타 지역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경 쟁에서 뒤처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영화산업을 통해 부산이 거둬들인 수입은 얼마나 될까? 2009년 한국영화 순제작비 총액은 1,725 억 원이고, 이 중 촬영, 후반작업 등에 소요된 실제작비는 710억 원 정도이다 2). 그런데 부산 지역에서 영화 및 기타 영상물(광고, 드라마 등)의 로케이션이나 후반작업 등을 통해 지출된 예산은 모두 합쳐 87.6억 원으로 추 정되고 있다 3). 한국영화 연출이나 기획 단계에서 부산 지역이 거둬들인 수입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산 지역이 영화산업을 통해 거둔 수입은 전체 한국영화산업의 4%, 로케이션 비용의 10% 미만이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선도적인 역할로 인해 부산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졌지만, 실제 영화산업을 통해 부산에 발 생한 부가가치는 여전히 미미한 셈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정도의 부가가치마저도 2000년대 중반 이 후 조금씩 줄어드는 조짐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부산영상위원회를 본보기로 하여 타 지 역영상위원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부산지역을 방문하는 영상물의 편수가 2006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 다. 또 2008년 이후 촬영 유치한 작품수가 경기영상위원회나 서울영상위원회의 1/4 수준이라는 점도 부산의 냉정한 현실을 일깨워준다. 1. 영화진흥위원회, 각 연도 영화산업 결산 자료 참조 2. 영화진흥위원회, 2009년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 자료 (미발표) 참조 3. 부산발전연구원, 2009년 부산지역 영화영상 촬영 유치에 따른 제반효과 분석 16 WINTER 2010

17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유치실적 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유치 실적 구분 부산 서울 경기 *각 영상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부산의 새로운 전망과 전략 무엇이 원인일까? 사실 모든 시설, 인력, 자본이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의 강력한 영상산업 블록 에 비해 지방인 부산이 가지는 핸디캡은 너무도 극명하다. 사실상 후발주자인 부산이 지금 정도 의 성과를 올린 것만으로도 찬사를 받아 마땅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이 정말로 '아시 아 영상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도권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특 화된 전략과 대안이 필요하다. 문제는 여기 있다. 과연 부산은 지난 5년간 어떤 전략을 내걸었 고 어떤 사업을 추진했는가? 초창기 부산의 가장 중요한 전략 목표는 영상 시설 인프라를 구축 하는 것이었다. 2001년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가 오픈한 이후 2009년 AZWorks가 오픈하면서 이 오랜 숙원 사업은 마무리되었다. 시설 면에서는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최신 설비를 구축해놓 았다. 그런데 그 다음은 무엇인가? 이러한 인프라 구축은 영상산업의 육성을 위한 가장 기본적 인 전제조건일 뿐이다. 또한 초창기 부산영상위원회의 로케이션 유치 활동이 선도적인 모델이 되었지만, 이제는 이미 모든 영상위원회들이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똑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 다. 게다가 수도권 지역의 경우 기존의 풍부한 자원과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한 발 앞선 기획으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있다. 그들은 기획과 창작, 투자라는 화두로 벌써 이동한 지 오래다. 이 상황에서 부산영상위원회가 취해야 하는 다음 전략은 무엇인가? 이제는 단순 로케이션 지원 서비스와 촬영 및 후반작업 시설 제공이라는 기초 단계에서 벗어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그간 부산이 거둔 영상 관련 실적과 성과, 인프라, 세계적인 네트워크 등을 융합해서 산업 화 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해야 할 때이다. 지금까지의 부산의 영상전략이 부산 브랜드 가치 확대였다면, 이제 그 브랜드 가치를 사용하여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야 할 때이다. 로케이션 유치활동을 한번 예로 들어보자. 최근 전 세계 영화, 영상 제작자들이 가지는 공통점 은 더 이상 매혹적인 풍경만으로 유혹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매혹적인 풍경에 관심은 가지지만 그 때문에 촬영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 지역에서 촬영할 경우 어떤 경제적인 이익을 볼 수 있는가 하는 현실적인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영상위원회를 중심으 로 한 지방정부의 영상산업 정책은 단순 행정 지원이나 시설 제공이 아닌 새로운 인센티브와 투 자기금의 개발, 운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베를린 부란데르크 기금 의 경우, FFA(독 일 연방 영화진흥기구)에 필적하는 강력한 영화산업 지원제 도를 구축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발한 촬영유치 활동 을 벌이고 있다. 그들의 지원조건은 명쾌하다. 촬영해간 영 화에 베를린의 아름다운 풍경이 나올 필요도 없다. 단 지원 받은 금액의 150%를 이 지역에서 쓰고 가라는 것이다. 지금은 부산영상위원회가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최적기이 다. 이를 위해서는 새롭게 출발한 오석근호'가 향후 부산영 상위원회의 중장기 비전과 전망을 수립하는데 큰 힘을 실 어줘야 하고 이에 대하여 물적으로나 심적으로 전폭적인 지 원이 필요하다. 지난 10년 동안 부산영상위원회가 다른 지 역 영상위원회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이 되었다면 이제는 한 국영화산업 본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더 나아가 아시아 영화산업을 주도해 나가는 부산영상위원회 로 발 돋음 할 최적기이다. 여기서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부산이 가진 최대 장 점인 아시아와 범유럽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다. 이 네트워크를 단순히 인지도와 명망을 쌓는 데 사용할 것이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실현하는 구심점으로 삼을 필 요가 있다. 그리고 특히 산업적인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 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고려일 것 이다. 사실 중국은 한국과의 공동제작을 무척이나 원하고 있지만, 그 목적은 한국을 통한 자본 조달이 아닌 기술 인 력, 연출 인력에 대한 수급에 있다. 그런 점에서 국내 펀드 와의 연계가 아닌 이미 충분한 자본 구조를 가진 중국 펀드 와의 연계 등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대신 부산은 그들에게 충분히 전문적이고 역량 있는 기술진과 창작인력을 제공해 야 한다. 이것이 투자자금 확보에 이어 부산이 해결해야 할 절대 과제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부산은 중국의 영상물을 부산 지역으로 유치하는 소극적 방법에서 벗어나, 오히려 부산지역의 기업, 인력이 중국과의 합작을 통해 그 수입을 부산지역 내로 들여오는 것이 중요하다. 고유명사 부산영상위원회 지금은 부산영상위원회가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최적기이 다. 이를 위해서는 새롭게 출발한 오석근호'가 향후 부산영 상위원회의 중장기 비전과 전망을 수립하는데 큰 힘을 실 어줘야 하고 이에 대하여 물적으로나 심적으로 전폭적인 지 원이 필요하다. 지난 10년 동안 부산영상위원회가 다른 지역 영상위원회들 에게 훌륭한 롤모델이 되었다면 이제는 한국영화산업 본류 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더 나아가 아시아 영화산 업을 주도해 나가는 부산영상위원회 로 발돋음 할 최적기 이다. BFC Report 17

18 SPECIAL THEME 2 COLUMN 변화의 기로에 선 부산의 영상산업 그 과제와 희망 글 김영진 영화평론가, 명지대학교 영화 뮤지컬학부 교수_ [email protected] 나는 영화도시 부산에 대해 늘 상반된 감정을 갖고 있다. 하나는 여기까지 온 게 어디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 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1990년대 초 내가 대학원생 신분으로 방학을 이용해 부산을 놀 러 왔을 때 지금은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김지석 씨가 초대해 그의 사무실인 부산영화연구소를 찾아간 적이 있다, 라고 하면 거창할 것 같지만 그곳은 코흘리개 아이들이 문가에 설치된 게임기에 열중하고 있는 문방구였다. 꼬마들이 학용품 값을 깎아 달라고 떼를 쓰는 일이 비일비재한 그곳 구석에 김지석 씨는 후 배들과 영화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고 있었는데 여하튼 영화연구소는 영화연구소였다. 약간 어안 이 벙벙한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그날 저녁 김지석 씨는 야심 찬 포부를 술자리에서 털어놓았는데 부산에 한 국 최초의 국제영화제를 언젠가는 개최할 것이란 얘기였다. 나는 이 사람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닌가라는 심 정이었는데 그는 열정적으로 얘기를 이어갔다. 1996년 내가 부산 남포동 거리에 모인 관객인파를 보고 놀랐 던 것은 꿈이 실현된다는 고전적인 명제였다. 오석근 감독은 김지석 씨와 죽마고우로서 만나면 티격태격하는 사이지만 그들은 영화도시 부산을 실현하기 위 해 청춘을 보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올해부터 부산영상위원회의 수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앞서 말한, 영화도시 부산이 제대로 꼴을 갖추기 위한 중차대한 기로에 그가 키를 잡고 있다는 생각 이 들었다. 그는 약간 돈키호테 기질이 있는 사람으로서 일을 추진할 때 이것저것 재면서 신중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뭐든 일단 부딪쳐서 해결해야 일이 돌아간다는 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유형의 사람이라고 나는 알 고 있다. 그런 그가 부산영화제를 비롯해 부산에서 열리는 온갖 영화관련 현안에 늘 관계돼 있었고 중요한 일 을 한 것으로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오석근 감독의 지휘 아래 나아가야 할 앞으로의 부산영상위원회는 가야 할 길이 멀다. 영화인으로서 내 이메일에는 전국 각지의 영상위원회에서 보내는 안내 메일이 수시로 들어오는데 그 중 부산영상위윈회가 가장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종종 들곤 한다. 특히 이곳은 영화제작 로케에 필요한 매뉴얼을 가장 일찍, 체계적으로 축적했다는 점에서 선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임자인 박광수 감독이 남들보다 일찍 영상위원회가 실제로 뭘 하는 곳인지를 실제적으로 잘 알고 있는 수장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부 산은 이제 틀림없는 영화도시이지만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영상위원회가 활발히 촬영을 유치하는 것 이상을 넘 어서 좀 더 입체적인 꼴을 갖춰야 할 시기를 맞았다. 그동안 도로, 항만 등 로케이션 지원 서비스에서는 선도 적인 역할을 했고 후반작업 시설인 AZWorks 를 설립해 독보적인 롤모델이 되어 왔지만 앞으로는 단순 로 케이션 지원 서비스와 단순 후반작업 시설과는 차원이 다르게 부산의 여러 인프라를 산업화 하기 위한 구체 적인 사업을 추진해야 할 때다. 간단하게 말해 부산에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영화도시 부산은 속 빈 강 정이라는 것이다. 18 WINTER 2010

19 이제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전주 등 각 지역의 영상위원회들이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제작유치를 하는 것이 이들 각 영상위원회의 관건인데 부산의 경우 부산지역 로케이션 을 옵션으로 제작비를 투자해주는 방식이 가장 유용 한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당연히 돈이 필요하고 내실 있는 펀드를 만드는 게 최고로 좋다. 초기에는 부산광역시가 종잣돈을 제공하고 이 돈을 활용해 매칭펀드 를 조성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다. 그래야 부산에서 주도권을 가진 자금 확보가 가 능해지고 부산영상위원회가 이 자금을 바탕으로 각종 사업을 구현하면 부산이 영화산업의 대안거점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지 도 모른다. 부산이 롤모델로 삼은 뉴욕과 같은 도시의 경우 할리우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부지역에서 숱한 대안영화의 제작거점으로 미 국영화의 얼굴을 바꾸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역사를 갖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영화인들의 집합소가 된 뉴질랜드의 경우 우수한 인력과 작업시설로 할리우드의 촬영소를 대체하는 공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부산이 명실상부 영화도시라는 브랜드를 가지 려면 도시에서 자체 생산되는 브랜드의 영화를 갖고 있어야 하고 이는 전체적인 지도를 그린 끝에 나오는 세세한 전통의 축적 없 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했고 그에 따라 영화문화가 꽤 고급한 도시라는 인상을 줄 수는 있지만 사실 영화 제의 성공과는 별개로 국제영화제가 환영할 만한 영화들이 한국의 시장에서는 속절없이 죽어가고 있다. 관객은 분명히 없지 않은 데 시장에서는 영화가 죽어가고 있다.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작업을 유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환영할 만한, 기존의 충무 로 영화와는 다른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어 시장에서도 일정한 파급력을 지니는 영화도시로서 부산이 기능했을 때 입체적 으로 극복 가능한 시나리오일 것이다. 내가 알기로 오석근 감독은 그에 관한 한 상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1990년 무렵에 젊은 패기로 충무로에서 저예산 독립영 화를 일군의 친구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만들어냈다가 보기 좋게 실패했으며 <백한번째 프로포즈>라는 상업영화로 흥행한 다음 부 산에 내려와 영화제를 비롯한 이런저런 일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왔다. 두주불사 말술에다 친화력이 좋은 이 사람은 죽마고우 김 지석 씨와 마찬가지로 영화도시 부산의 꿈을 위해서 일로매진한 사람으로서 가끔은 주변 사람들에게 영화 일로 가볍지 않은 짐 을 지우기도 한다. 몇 년 전 부산에서 <연애>를 감독하고 최근 아시아 유명 감독들의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러브 스토리, <카멜리아>를 제작하기도 했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된 영화들을 수입해 극장에 트는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던 그가 감독으로서, 제작자로서, 영화사 대표로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부산영상위원회가 제작의 맵핑 캠프로 도약하게 하는데 크게 공헌할 부분이 있 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가끔 부산에 출장을 간다. 주로 시네마테크 부산에 강의를 하기 위해 가는데 부산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시네마테크 가 있는 요트경기장에 갈 때면 기사 분들이 가끔 묻는다. 영화 하시는 분인가 보지예? 예, 뭐 그 비슷한 일을 하는 전부터 궁 금했는데예, 부산영상위원회가 뭐하는 데지예? 예, 저기서 영화도 찍고 서울에서 영화 찍는 사람들 편의도 제공해주고 하는 그 럼 부산에 돈이 되는 깁니까? 그럼요. 서울사람들이 여기 와서 돈쓰고 가는데요. 그 뭡니까? <친구>같은 영화가 이런 데서 만들 고 그런다 이 말이지예 그렇죠. 아, 기런 거구나. 부산은 지금부터 영화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금이 부산영상위원회가 활로를 모색하기에 최적기다. 지난 10년간의 박광수 감독 체제에 이어 2010년 9월 취임한 오석근 감독 이 향후 부산영상위의 중장기 비전과 전망을 수립하는데 큰 실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한국영화계 전체가 어렵고 어딜 가도 돈 이 씨가 말랐으며 대기업의 품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푸념인 요즘 부산이 새롭고 다른 영화를 만들어내는 소용돌이의 진원지가 되어 영화산업에 펌프질을 하는 제2의 영화산업도시가 되면 아마 부산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영화도시가 될 것이다. 부산에 계시는 높은 분들이 좀 더 큰 그림을 그려줬으면 한다. 부산 로컬 영상위원회 가 아니라 한국영화산업의 중추로 역할을 키 우고 나아가 아시아 영화산업을 주도하는 큰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부산영상위원회가 좀 더 센 용트림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BFC Report 19

20 파워인터뷰 이 인터뷰는 <황해> 개봉 전에 이루어진 인터뷰임을 알려드립니다. 고집스런 디테일과 지독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황해>김. 윤. 석. 그야말로 요즘 대세는 김윤석 이다. 오랫동안 연극무대에서 내공을 쌓아온 연기파 배우에서 흥행 배우로까지 발돋움한 그는 스크린을 압도하는 폭발적 카리스마로 이제 대한민국 영화 관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배우 몇 중의 하나가 되었다. 지난 12월 22일 <황해>가 개봉했다. <추격자>보다 더 지독해진 영화 <황해> 속에서 도무지 그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연기를 보여 준 김윤석. 그의 필모그래피에 <황해>가 또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지 사뭇 기대된다. 인터뷰 진행 정리 배주형 부산영상위원회 홍보팀_ 20 WINTER 2010

21 >>> 공개된 포스터를 봤습니다. 강한 악인의 카리스마를 뽐내고 계신데, 김윤석에 의해 탄생된 면 가 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선과 악을 떠나 돈에 의해 움직이는 살인청부업자 면가 가 지닌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이며, 어떻게 접근하셨나요? 면가 라는 캐릭터는 연변이라는 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단련된 사람이예요. 연변은 국경과도 가 깝고, 권총 밀매도 이루어지는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그 곳에서 강자로 살아가기 위해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야생의 환경에서 생존해가는 대륙적인 기질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지 만, 그를 악인이라는 잣대로 접근하지는 않았어요. 상황과 환경에 따라 선과 악의 가치는 달라 지니까. 면가의 모습을 악인이라고 여기는 것은 타인들의 잣대일 뿐이예요. 그가 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행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모든 행동이 그에게는 생활이지 악행 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죠. >>>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과 하정우, 김윤석이 다시 뭉친 것만 으로도 화제였습니다. 한편으론 <황해>가 <추격자>의 속편이 되는게 아닌가 우려되기도 했을텐데, <황해>를 선택한 이유는? <추격자>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가질 시간이 많았어 요. 워낙 함께 한 시간도 길고, 고생도 같이 했기 때문에 종종 만남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던 중 나홍진 감독이 한가지 이야 기를 들려줬어요. 조선족 남자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 스토 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나홍진 감독, 하정우와 또 한편의 영 화를 한다고 해서 속편으로 오인 받을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 지 않았어요. 오히려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사람들이었기 때 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본론으로 빨리 들어갈 수 있 어서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추격자>를 함께 했던 이성제 촬영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에 대한 신뢰 또한 높았고요. <황 해>는 <추격자>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영화에요. 다른 스토 리, 다른 구조, 다른 캐릭터의 영화이기 때문에 속편이 될 거 란 우려는 전혀 없었습니다. >>> 영화를 고를 때 어떤 캐릭터인지를 항상 먼저 본다고 하셨는데, 어쨌든 표면적으로 보면 이번 에도 또 악역입니다.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 <타짜>의 악랄한 아귀 로 광기어린 열연을 펼쳤 고, <추격자>의 전직형사이자 보도방 사장 엄중호 로 연쇄살인마와 엮이며 서늘한 광기가 빛 났습니다. 전작 <전우치> 또한 인자하기 그지없는 미소로 조선 최고의 도사 화담 을 그리는가 싶더니, 온갖 요괴를 부리며 섬뜩하고 차가운 눈빛을 뿜어내는 악역의 카리스마를 보여줬습니 다. 악역에 대한 어떤 철학이 있으신가요? <황해>의 면가와 마찬가지로 아귀 를 악인이라고 여기지 않았어요. 아귀 는 게임의 룰을 따를 뿐이죠. 그는 게임에서 승자가 되려 하고, 패자에게 페널티를 줄 뿐이예요. 도박판 밖의 사람들 에게는 전혀 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엄중호 또한 출장안마소라는 어두침침한 업소를 운영하 고 있지만, 일말에는 양심이 남아있는 사람이었고. 맡은 캐릭터들을 악하다 라고 생각하고 연 기하는 순간 타인의 잣대가 섞이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그 사람 자체가 되어 그가 하는 행동들 에 이유와 근거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 제작 기간 300일, 170회차 촬영, 총 5,000여 컷! 수치로만 봐도 <황해>의 거대한 스케일이 짐작됩니다. 특히나 <황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부산시내에서 촬영된 대규모 카 체이싱과 트레일러 전복 장면이 기대되는데요. 위험한 장면도 많고, 중국 로케이션도 있었는데 기억에 남 는 에피소드나 고생담이 많을 것 같습니다. 카 체이싱과 트레일러 전복 장면은 무술팀과 촬영팀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카 체이싱때는 차 량과 사람들을 통제하는 데 스태프들의 고생이 많았어요. 트레일러 전복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13대나 쓰였는데 한 번에 끝나야 하는 촬영이라 다들 신경을 바짝 세우고 촬영했고요. 그래두 뭐니뭐니해도 중국에서 촬영했던 일들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아요. 언어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맞지 않는 곳에서 지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거든요. 중국에서도 현지 사람들을 통 제하느라 스태프들이 애를 많이 먹었고, 카메라가 움직이면 현지 보조출연자들이 일제히 카메 라를 바라봐서 NG가 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낼수록 그 곳의 분위기와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서 정이 들더라고요. BFC Report 21

22 >>> 2010년 최고 흥행작인 <아저씨>를 비롯해, 올 한 해 동안 액션스릴러 영화가 많이 개봉했습니다. <황해> 또한 같은 장르인데요. <황해>만의 특징이 있다면? 액션 스릴러라고 하지만 <황해>의 큰 축은 드라마에 있어요. 액션 스릴 러라는 외피 속에는 가족, 운명,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한 광활한 드라마 가 있는 거죠. 드라마에 액션 스릴러적인 재미를 더했다고 생각하면 됩 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 주인공은 아내를 찾기 위해 헤매고, 그 과 정에서 추격이 발생하기 때문이예요. 하정우도 멜로의 감정을 잊지 않 고 연기했다고 했고. 영화를 보고 나면 통쾌한 액션 스릴러를 봤다는 감 정이 아니라 가슴이 먹먹해지는 한 편의 지독한 드라마를 본 기분이 들 거예요. >>> 나홍진 감독은 김윤석의 내공은 남다르다. 항상 현장에서 볼 때마다 놀 라게 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혀끝까지 연기를 하고 계신다 라며 칭찬했고, 함께 연기한 하정우 또한 그는 너무나 큰 사람이다. 그가 없 었다면 구남 을 연기하는 것이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라 고 신뢰를 표했습니다. 나홍진 감독, 하정우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소 감은 어떠하며, 두 사람(나홍진 감독, 하정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나홍진 감독은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어요. 항상 촉이 서 있는 사람이고, 촬영을 할 때나 하지 않을 때나 항상 날카로운 눈으 로 주변을 살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황해>와 같은 이야기도 탄생된 거고. 그러한 사소한 것을 극화 시켜서 예술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감 독이에요. 특히 굉장히 디테일하고 영화의 어느 요소 하나도 대충 하는 경향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감독에 대한 신뢰가 탄탄하게 생기는 거 고, 촬영 기간이 길었지만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정우는 신 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나 괜찮은 배우에요. 나이가 들면 더 좋 은 배우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든다고 할까. 여유가 있으면서도 순간 집중 력이 뛰어나요. 힘든 촬영 기간이었지만 매번 촬영 현장 분위기를 즐겁 게 해주는 역할도 도맡았고. 그럼에도 슛이 들어가면 돌변해서 스태프 들이 놀라기도 했어요. >>> 최동훈 사단 이라고도 불리는데, 최동훈 감독과 세 작품(<범죄의 재구 성><타짜><전우치>)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나홍진 감독과는 두 작품 째입니다. 이렇게 같은 감독과 여러 편의 작품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 이 따로 있나요? 작품을 해나갈수록 신뢰도 두터워지고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사 실이에요. 사전에 서로를 파악하는 시간도 필요 없고. 처음부터 본론에 들어가면 되기 때문이죠. <전우치>를 8개월, <황해>를 10개월을 찍었어 요. 앞서 작품들을 같이 하기도 했고, 긴 시간 작품을 같이 해나가면서 서로 의견을 조율해 더 좋은 쪽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던거 같아요. 최동훈, 나홍진 그 사람들은 이제 제 인생에서 영화의 동반자같은 사람 들입니다. 22 WINTER 2010

23 >>> 백윤식 선생님이 롤모델이라고 하신 인터뷰를 본적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2008년에 <추격자>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어요. 이제는 주조연 을 떠나 좋은 영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대학을 나오고, 연기도 부산에서 시작 했습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한 계기와, 부산 연극무대에서 활동 하다가 서울로 진출하게 된 과정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2의 송 강호나 김윤석을 꿈꾸고 있는 부산의 젊은 영화 연극인들에게 도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대학을 다닐 때 데모가 많이 일어났었어요. 그 시기에 극예 술 동아리 사람들이 무언가에 심히 몰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 던 거 같아요. 그 열정이 좋아서 연극을 시작했고, 연극은 철저히 공동작업이라는 것을 배웠어요. 부산에서 활동하다가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와 대학로로 무작정 찾아 갔어요. 연극을 하면서 작 품 분석도 많이 했고, 그랬던 경험들이 영화 시나리오를 고르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영화, 연극인을 꿈꾸고 있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 신념을 가지고 정면돌파하길 바랍니다. 열정을 가지고 한다면 안 될 것이 없으니까. >>> 제 개인적으로는 김윤석씨의 다음 이 더 기다려집니다.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실지...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완득이 >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는데, 이번엔 어떤 역할이신가요? <완득이>는 창비사 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고, 완득이라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완 득이라는 아이를 단지 학생이나 아이가 아니라 한 사람의 자아 로 바라보는 작품입니다. 저는 완득이의 담임선생님 역할을 맡았 고 완득이를 괴롭히는 역할이에요. 무서운 역할만 한다고들 하는 데 이번에는 교사 역할입니다. 아직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 해진 바가 없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에요. >>>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해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연말에는 <황해>를 꼭 보시길 바랍니다. BFC Report 23

24 영화인 추천 맛집 김윤석 동백섬 횟집 영화인이 추천한 부. 산. 맛. 집! <황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연변의 살인청부업자 면정학. 절망적 상황에 처한 구남에게 접 근해 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청부살인에 이용하려 하는 면가 라 불리는 그를 김윤석이 연기했다. 고 집스런 디테일과 지독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김윤석은 면가 를 통해 선과 악을 떠나 돈에 의해 움직 이는 잔혹한 살인청부업자 역으로 악역의 진수를 보여준다. 부산이 고향이기도 한 그가 추천하는 맛 집은 해운대의 동백섬 횟집 이다. 감독들이 추천해서 많이 왔는데,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어요. 그랜드 호텔 뒤쪽에 위치해 있어서 영화 촬영 차 올 때나 부산국제영화제 때 오게 되면 항상 들르는 곳입니다. 해운대 주변의 유명한 4대 횟집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서는 주로 자연산으로 그때 계절에 맞는 회를 먹는데, 이시가리 를 가장 좋아합니 다. 일본 사람들이 돌도다리 라고 부른다는데 이걸 먹기 위해 부산에 올 정도라고 하네요. 줄가자미 돌도 다리 라고 불리는 이시가리 는 그 자체가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서 간장이나 초고추장 같은 양념장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같이 나오는 멍게나 해삼, 문어도 싱싱하고. 김윤석 曰 김윤석, 하정우, 정대훈 PD 장편데뷔작 <추격자>로 전국 500만 관객을 동원 하며 전 세계 영화계의 기대를 받고 있는 나홍진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황해>. <황해>는 빚을 갚기 위해 황해를 건너온 남자가 살인자 누명을 쓴 채 지독한 놈들에게 쫓기면서 벌이는 절박한 사투를 그린 영화로, 20세기폭스 내 FOX International Productions(FIP)가 제작비의 20%를 선투자 할 만큼 FIP의 지원과 더불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황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대규모 카 체이 싱과 트레일러 전복 장면이 부산 시내에서 촬영 되었다. 극중 면가 에게 쫓기는 구남 의 치열한 도주를 그려내는 과정에서 부산 시내 3km 구간 하정우 속 시원한 대구탕 폭발적인 연기 본능, 동물적 감각의 소유자 하정우는 황해를 건너면서 모두에게 쫓기게 되는 남자 구 남 을 연기한다. 갈수록 실타래처럼 엉켜버리는 사건으로 인해 바닥끝까지 치닫는 남자 구남 역을 맡 아 지독한 캐릭터의 끝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연민을 자극하는 연기를 선보인다. 다채로운 캐릭터로 무 궁무진한 연기를 펼쳐온 하정우가 선택한 맛집은 속 시원한 대구탕. 해운대 미포 쪽에 위치한 속 시원한 대구탕 은 밤 촬영이 많을 때, 속을 시원하게 풀어 줄 해장국 겸 따 뜻한 국물이 그리울 때 찾게 되는 곳입니다. 국물이 칼칼하고 대구의 살이 포삭포삭 부드럽고 맛있는 게 특 징입니다.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땀이 확 나는 게 사우나 하고 나온 느낌이랄까. 여기서 대구탕 먹고 샤워 하고 한숨 푹~ 자면 거뜬합니다. 보통 부산에 오면 해장으로 복국을 많이 먹었었는데 고춧가루 풀어진 대구 탕도 좋더라고요.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최고 인기였어요. 요즘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손님이 북적거 리던데요. 하정우 曰 을 통제하고 차량 50대를 동원하여 그간 본적 없 는 거대한 스케일의 추격전이 완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도주하던 구남 의 대형 트레일러가 전복 되는 장면은 13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어 실감 나 게 그려졌다. 300여 일의 긴 촬영기간 동안 함 께한 배우 김윤석과 하정우, 정대훈 PD가 즐겨 찾았던 부산 맛집을 추천 받았다. 글 정리 배주형 부산영상위원회 홍보팀 _ [email protected] 정대훈 PD 칠성횟집 광안리에 위치한 칠성횟집은 예전 제작부 시절부터 헌팅이나 부 회식 때 종종 들르던 횟집입니다. 회는 물 론이고 매운탕 맛이 끝내주죠. 칼칼하고 개운한 맛이 아주 죽여줍니다. 일명 쓰키다시 라고 불리는 곁들이는 음식은 단출하지만 깔끔하게 회만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에게 강추하는 곳이에요. 회가 두툼하게 썰어져 나 와 떡회 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의외로 섬세한 맛이 잘 살아있어요. 말만 잘하면 음료수 서비스도 제공 됩니다. (물론 사람보고 해주지요^^.) 정대훈 PD 曰 24 WINTER 2010

25 Film in Busan Film in Busan 부산의 꿈, 365일 살아 움직이는 영. 화. 도. 시. 글 강동진 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_ 영화도시 부산 에 대한 시선 간혹 부산은 1주일 영화도시다 라는 혹평을 듣 는다. 속상하다. 영화도시라는 애칭은 정말 귀 하게 잡은 희망의 끈이다. 그런데 왜 365일 들 을 수 없단 말인가. 1년 내내 부산의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영화와 관련된 담론들 이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멋진 영화인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몰 려들고, 또 배출되어 부산이 제2의 고향이 되고, 또한 시민 모두가 영화를 사랑하고 또 영화도시에 사는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는 그런 일들이 왜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는가? 부분적으로는 있겠지만, 필자 같이 일반 시민은 영화도시에 산다는 느낌을 감지하지 못한다. 어깨를 으쓱해보고 싶 다. 356일 살아 움직이는 영화도시 부산 때문에 덩실거리며 춤을 추고 싶 다. 아니 침을 튀겨가며 부산과 영화에 대해 자랑도 하고 싶다. 이런 의문이 든다. 부산은 왜 영화도시로 불리게 되었을까?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도시여서 그랬을까? 예부터 영화관이 많고 영화보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을까? 국제영화제의 개최가 영화도시 부산으로 나아 가는 분명한 모멘텀(momentum)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바 탕에는 알게 모르게 수십 편 영화의 진솔한 배경이 되어 주었던 부산이 라는 도시 그 자체 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흔히 훌륭한 영화배우를 부를 때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배우 라는 표현 을 한다. 팔색조가 무엇인가. 배우가 영화의 주제와 역할에 따라 제대로 변 신을 한다는 의미다. 주어진 배역에 대한 몰입과 변신의 정도가 배우 수준 을 결정하는 것이다. 영화의 생명은 창의적 리얼리티다. 이는 시나리오나 감독, 그리고 배우를 통해 발현되기도 하지만, 영화의 배경(로케지) 또한 큰 몫을 차지한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영화에 따라 팔색조로 변신하는 부산의 매력에 진정어린 시선을 던져야 한다. BFC Report 2 5

26 부산 스토리 의 영화 로케를 많이 하는 도시 보호와 발굴 로서 부산이 가진 매력은 무 엇일까? 곽경택 감독은 이 점에서 부산을 이렇게 평가 한다. 부산은 지금도 수협이 3개, 어촌계가 50개 넘는 포구의 도시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산 중턱을 구불 구불 산복도로가 가로지른다. 해방 후 돌아온 해외동포, 이 얘기의 중심은 무엇인가? 부산이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스토리 다. 부산의 스토리는 분명 영화 전란 때 밀려든 피란민들이 평지가 좁은 부산에서 산 도시 부산 을 있게 한 가장 강력한 힘의 원천이다. 쉽게 말해 365일 살아있는 영화도시를 위해서는 으로, 산으로 올라갔던 흔적이다. 현대적 아파트와 빌 부산의 스토리를 지켜가고 또 새로운 스토리들이 계속 생산되어야 한다. 즉, 원래 부산이 가진 스토 딩들이 치솟은 해운대는 영락없이 외국이다. 휘황한 광 리들은 보호 하고, 새로운 스토리들은 발굴 해야 한다는 얘기다. 보호와 발굴을 위해 가장 먼저 해 복동, 남포동과 비린내 물씬한 자갈치시장이 큰길 하나 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필자는 부산 영화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케지)들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사이다. 부산은 어촌과 맨해튼, 어둠과 밝음, 근대와 첨 단이 공존한다. (조선일보, ) 이 말이 틀리지 않다면, 로케 장소(풍경)들을 보호 부산은 현대적인 화려함과 궁핍함 이 공존하고, 물질 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부산 영화를 찍은 세계와 정신세계, 현대와 근대, 해양 레저와 해양 재 로케장소의 목록을 만들고, 이들을 실천적으로 이 난, 폭력과 비폭력 등과 같이 전혀 다른 양면성, 즉 미지화하는 일이다. 이미 되어 있다고 생각할지 모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다. 아 르지만, 필자는 물론 부산시민은 일상에서 이를 거 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대비적 공존이 결코 나빠 보이 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광고판을 곳곳에 세우고 지 않고, 조화롭게 보인다는 점이다. 팸플릿을 만들자는 얘기는 아니다. 로케장소와 시 부산을 상징하는 영화들은 다분히 필름 누아르 (Film 작년에 있었던 젊은 예술가들의 애처로운 노력 민(방문자)들 간을 연결하는 마음의 다리를 놓아 정 noir)의 경향을 보인다. 모든 영화가 그런 것은 아니지 교한 소통 이 일어나도록 하자는 얘기다. 영화를 다 만 다소 어둡고 애잔하고 슬픈 내용으로 전개되는 영 시 느낄 기회를 제공하고 감동 속에 몰입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얘기다. 정교한 소통 에 대한 정의는 화가 다수다. 부산의 풍경이 아직 6~80년대의 분위기 쉽지 않지만, 만약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 로케장소들의 보호는 물론, 방문자들이 그 장소(부 를 많이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재래시장, 70년대 분 산)에 머물 기회와 시간을 증가시켜 기대하지 못했던 부가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위기의 목욕탕, 경찰서, 병원 등의 삶의 현장도 한몫을 스토리의 보호는 그렇다고 하고, 발굴은 어떻게 해야 할까? 도시적 차원에서 새로운 스토리들은 발 한다. 이것뿐 아니다.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자 굴 한다는 것은 로케장소(이미지)를 신규 발굴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틀린 논리다. 영화 연환경, 근대기에 형성된 구릉지 주거군과 초현대적인 의 로케장소는 영화 주제와 감독의 해석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영화인의 시각에서 로케장 외관의 아파트들, 그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과 넓 소들과 이미지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로케장소들을 찾아내고 이미지를 개발하는 일은 부 고 화려한 쇼핑몰, 또 거대한 교량들과 살아 있는 재래 산사람들의 몫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로케장소의 신규 발굴은 의미 없는 일인가? 그렇지 않다. 필 시장 등. 모든 것이 부산의 독특한 풍경이고 장소다. 자의 의도는 신규 발굴을 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자는 것이다. 신규 발굴의 터전 이라 함은 부산 전 체의 장소와 풍경의 보호를 의미한다. 시대의 변화 자체를 거슬러지는 못하겠지만, 무서운 속도로 도 시를 획일화시키고 원(原)풍경을 파괴하는 인위적 변화는 막아야 한다(절제해야 한다)는 것이고, 부산 이 가진 다양성의 원천을 까먹는 일은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개발이 미덕인 도시에서 이를 지 키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부산에 대한 뚜렷한 도시 관리의 철학과 진정어린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도 아니다. 시민들의 응원과 하나 된 마음도 필요할 것이다. 사실 로케장소와 연관하여 도시관리의 철학과 도시개발의 패턴이 결정될 수 있다면 분명 세계 토픽감이다. 부산은 빠르게 매일 변화하는 도 시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세계적인 영화도시가 되려면 전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장소 들만이라도 특별한 접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아련한 추억과 애잔함과 쓸쓸함이 배여 있는 곳, 생태 적 건강함과 자연이 푸르른 곳, 근대기의 흔적과 기억을 담고 있는 곳, 부산만의 독특한 지형조건과 10년 전 5월 어느 날, 피프광장 한켠에서 만났던 장동건과 유오성 풍경을 가진 곳, 해양문화를 발현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부산산업의 현장들. 어떤 형태로든 바뀌어 가겠지만, 또 예상하지 못했던 곳이 로케장소로 등장하겠지만 이곳들은 앞으 로도 부산 영화에 큰 몫을 담당해 줄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들을 잘 지켜주고 치유해 주어야 하며, 쉽 게 해체하거나 버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 부산을 위한다면. 엉뚱한 개인적인 바람을 적어 본다. 불량주거지로 폄하되고 있는 부산의 산록들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로케 팸플릿을 들고 훑고 다니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부산의 로케 올레 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신선한 변화의 바 람이 불어올지도 모른다. 2 6 WINTER 2010

27 365일 영화도시로 365일 살아 있는 국제적인 영화도시이자 로케도시로 발전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크 가는 길 게 1)영화 촬영지 -> 2)영화촬영지대 -> 3)영화테마도시 -> 4)영화복합도시-> 5)창조적 영화도시 로 발전 과정을 구분하여 볼 수 있다. 부산의 현재시점 반복촬영 영화촬영지 단순홍보 영화촬영지대 이미지마케팅 영화테마도시 이미지융합 공간네트워킹 영화 로케장소 창조적 영화복합도시 영화 로케장소 영화 로케장소 영화도시 기능융합 영화 로케도시 영화 로케도시 생활화 문화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로케장소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도시 내에 산발적으로 분포하는 로케장소들이 일련의 주제를 가지거나 특화되기 시작할 때, 영화 는 해당 도시의 부문(생산)산업으로서의 기초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런 수준의 도시를 영화테마도시 로 부를 수 있고, 이에 이미지마케팅과 공 간네트워킹 등이 배양되면 영화복합도시 로 나아갈 것이고, 이에 질적 융합이 일어나면 창조적 영화도시 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로케장소는 이러 한 진화과정 속에서 도시공간을 영화와 하나로 묶는 즉, 생활화와 문화화를 조장하는 기폭제이자 장치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부산은 어디쯤에 와 있을까? 필자의 판단으로는 부산은 영화테마도시에 발을 들여놓은 채, 영화복합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동시다발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 상 황을 탄탄하고 건강하게 변화시켜 가려면 도시 자체가 영화가 되고 또 영화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도시 전체가 로케장소가 될 수 있 어야 하고 시민들의 삶 속에 영화가 스며들어 영화가 생활화 가 되고 문화화 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다소 엉뚱하고 거친 다섯 가지의 제안으로 글을 마치려 한다. ➊ 용두산 자락의 동주여고(건물)를 아마추어영화교육센터 로 재활용하면 어떨까? 이는 영화박물관(예정)과 피프광장을 연결하는 징검다리이자 광복동 과 남포동을 영화보물지대로 전환시켜 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➋ 2~3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부산(로케)영화들을 기념하기 위한 메모리얼하우스 를 조성하는 일은 어떨까? 미포에 해운대 를 기념하는, 40계단 옆 에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를 기념하는, 그리고 자갈치건어물시장 한 켠에 친구 를 기념하는 메모리얼하우스를 만들자. 새 건물보다는 낡고 작은 집을 고치면 된다. 7~8개가 완성되면 멋진 부산영화올레길이 만들어질 것이다. ➌ 두레라움이 지어지는 센텀시티에 부산영화스트리트 를 만들어 보자. 모여들 영화인들이 일상으로 즐기고, 머물며,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거리를 만들 어 보자. 깊게 스며들 문화 생명력으로 센텀시티가 새롭게 약동할 것이다. ➍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에 중구(자갈치시장/남항)와 해운대(나루공원/영상센터)를 직접 연결하는 항로 를 개설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수많은 영화 마니아들에게 부산 바다의 풍광을 선물해 보자. 배를 타고 영화를 보러 간다는 상상! 도시자산으로서 국제영화제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 다. ➎ 부산의 독특한 곳곳(산복도로일대, 사상주변 공장지대, 기장의 포구들, 해수욕장 주변, 광복로 등)에 동네영화마당 을 조성하여 주말 저녁마다 영화 를 틀어보자. 70년대 만화영화도 좋고 로마의 휴일 이나 미워도 다시 한 번 같은 옛 영화도 좋다. 동네가 살아날 것이다. 세파에 지친 부산사람들 의 마음을 녹여 줄 것이다. BFC Report 2 7

28 Film indust-o-ry 영화산업이야기 중국, 어디까지 가봤니? 아시아의 할리우드, 국가차이나필름디지털제작기지와 헝디엔 영상성을 찾아가다 중국에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있다고? 가본 적이 없다면 견자단과 이연걸이 대결을 벌이는 <영웅>, 자금성을 가득채운 황금빛 국화의 향연이 펼쳐진 <황후화>, 혹은 <중천> 의 핵심공간 천기관을 떠올려보자. 영화를 보는 내내 도대체 어 떻게 실제 촬영이 이루어졌을까 몹시 궁금해했던 그곳. CG로 만든 가상공간이 아닌 실제 어마어마한 대지 위에 선진 기술로 무장한 국가차이나필름디지털제작기지와 헝디엔 영상성을 찾아갔다. 글 오수진 부산영상위원회 마케팅팀_ 사진 정희철 부산영상위원회 벤처사업팀장_ 28 WINTER 2010

29 BFC Report 29

30 >> 중국 국립영화촬영기지, 국가차이나필름디지털제작기지 베이징시 외곽 화이로우에 자리 잡은 국가차이나필름디지털제작기지(이하 디지털기지)로 가기 위해 시내에 숙소를 잡은 우리 일행은 두 시간이 넘는 먼(?) 여정을 앞두고 준비를 서둘러야 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북경시내에서 차로 두 시간여를 달려 마침내 중국영화산 업의 허브로 자리 잡은 디지털기지에 도착했다. 양적인 변화에 질적인 변화를 더하다 중국 정부 십일오( 十 一 五 )계획 (11차 5개년 계획, 2006~2010년) 중 중요한 문화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디지털기지 건립은 국영기업 인 차이나필름그룹이 전체 제작기지 총면적 533,360m2, 건축면적 15만m2의 부지에 인민폐 20억 위안(약 3,400억 원)을 투입해 총 건설기간 2년을 거쳐 2008년 완공했다. 세계최고의 영화기지를 꿈꾸며 건설된 디지털기지는 초일류의 전문기술과 디지털영화제 작을 위한 창작환경을 갖추고 매년 80편의 영화, 200편의 TV영 화, 500부의 드라마 제작능력을 구비하고 있다. 대형 스튜디오 및 후반작업기지, 각종 의상, 소품 창고 등이 한 곳에 집적화되어 영 화제작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디지털기지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16,000여m2 규모의 소품, 의상 창고에 들어선 순간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 속 역사적 지략가 공자와 <황후화> 속 절대 권력의 황제의 의상들이 눈앞에 펼쳐졌 다. 한쪽 편에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출연자들이 입은 의 상들이 빽빽이 진열되어 있었다. 장인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 의 상들은 디지털기지에 채용된 기능직 직원들이 일일이 제작해 대여 한다고 한다. 디지털기지안에는 이러한 기능직 직원들을 포함한 전 직원이 총 1,000여 명에 이른다고 하니 그 인력규모만도 어마어 마하다. 골동품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모조품이 함께 진열된 역 사의 보물창고인 소품실에 들렀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청나라 부의황제가 실제 앉았던 어좌를 영화촬영을 위해 고궁에서 직접 기증했다고 하니 역사의 중요한 문물을 영화를 위해 선뜻 내놓는 다는 그 과감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스튜디오 스튜디오는 800m2의 소규모에서부터 5,000m2의 초대형 스튜디오 까지 규모별로 총 16개를 보유하고 있다. 11번 스튜디오(스튜디오 가 많아 번호를 붙여 표기)는 아시아 최고를 자랑하는 5,000m2의 촬영장으로, 현재 영화촬영 세트를 짓고 있어 공개하는 걸 꺼려했 으나 조심스레 보기만 하겠다고 굳게 약속하고 세트장에 들어섰 다. 스튜디오 상부에 냉난방 시설이 완비된 이곳에선 이제 막 영 화촬영용으로 제작된 초대형 불상이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었다. 그 밖의 실내세트장 곳곳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영화소품 및 카메 라가 전시되었고, 레드카펫 싸이닝 세리머니 체험 공간도 마련되 어 있다. 1,200m2의 스튜디오 중 열대우림 세트장은 올해 오픈되었다. 숲이 우거지고 모형 뱀이 꿈틀꿈틀 발밑을 지나가고 있었다. 아직까지 영화촬영은 없었다고 하는데 워낙 컨셉이 명확하기 때문에 영화촬 영보다는 관람객을 위한 볼거리로 만들어진 측면이 강한 듯하다. 스 튜디오가 16개나 되다 보니 스튜디오 활용도가 자유로웠다. 포스트 프로덕션 구역에는 믹싱, 녹음, 디지털 후반 제작(VFX), 텔 레시네 및 애니메이션/게임/ 광고 제작, 각종 촬영 장비 렌트, 특 수효과는 물론 블루레이디스크, DVD 등 디스크의 최대생산구역 이 있어 제작부터 영상제품 생산까지 다양한 전문적 서비스를 제 공한다. 디지털기지는 향후 제2공정에서 10개의 스튜디오가 추가로 더 건 립될 예정이라고 하니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또다시 놀래 켜 줄지 사뭇 궁금해진다. 30 WINTER 2010

31 국가차이나필름디지털제작기지 소품 의상창고 열대우림세트장 >> 아시아적인 매력이 가득한 곳 - 헝디엔 영상성 다음날, 동양의 헐리웃 으로 불리는 헝디엔 영상성을 방문했다. 하루 정도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봐야 한다는 말에 제일 빠른 비행기를 타고 항주에 도착했다. 중국 절강성( 浙 江 省 ) 중부 동양시( 東 陽 市 )에 자리하고 있는 헝디엔은 중국 최대 규모의 도매시장인 이우시에서 약 36km, 절강성 성도인 항주에서 160km 떨어져 있고, 상해에서는 380km 거리에 인접하여 편리한 교통을 기반으로 영상산업과 관광휴 양산업을 동시에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헝디엔 영상성의 모기업이라 할 수 있는 헝디엔 그룹은 전기전자, 의약공업, 영상산업을 3대 핵 심산업으로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헝디엔 인구 10만 중 5만 명가량이 헝디엔그룹의 근로자라고 하니 헝디엔 그룹의 영향력 은 가히 막강하다 하겠다. 1996년부터 인민폐 30여억 위안(약 5,100억 원)을 투자하여 총면적 365m2 규모에 조성한 대규모 촬영지인 헝디엔 영상성은 테마파크와 오픈세트가 결합된 영상기지로 국가로부터 AAAAA급 여행지역으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제일의 국가급 영상산업실험구로 지정되었다. 중국의 역사를 한곳에 집약 1996년 영화 <아편전쟁> 을 준비하며 헝디엔 지역을 헌팅 중이던 시에진 감독이 헝디엔 그룹에 세트장 건립을 요구해 건립된 광조 우 세트장을 시작으로 지금의 영상성 세트장이 완성되었다. 광조 우거리, 홍콩거리, 진나라 궁, 청명시대의 물길, 청명시대의 궁정원, 청명시대 민가 박람성, 화시아문화원 등 수천 년의 역사적 시공을 넘나드는 20여 개의 건축물을 건설하여 대부분의 중국 내 시대극 을 이곳에서 촬영하고 있으며 해외영화들도 즐겨 찾는 국제적 영 향력을 가진 대규모 영상기지로 변모했다. 영상성 관계자는 한국인인 우리에게 <중천> <비천무> <천년호> 를 찍은 야외세트를 보여주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동 도중 바 로 전날 북경에서 보았던 자금성의 생생한 모습을 이곳 헝디엔에 서 마주하고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거의 실제와 유사한 규모의 자금성은 헝디엔에서 특히 자랑하는 건축물이다. <중천> <비천무> <천년호> 를 찍은 진시황궁세트 또한 장이모우 감독의 <영웅> 이후 유명세를 탔다. 영상성에서는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 등을 선보이고 있었는 데 특히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천웨이야 총감독이 연출한 <몽 환태극> 은 관람객에게 아주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영화촬영을 위한 파격적 지원 헝디엔 영상성은 세트장과 스튜디오를 영화촬영제작진에 무상제공 하고, 전기료, 청소비 등의 관리비만 소액으로 받고 있다. 간소한 촬영신청 절차를 거쳐 허가가 떨어지면 곧바로 촬영에 들어갈 수 있다. 헝디엔 영상성에는 현재 2,000m2, 900m2의 두 개의 실내스 튜디오가 있는데 향후 전시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재활용해 6개 BFC Report 31

32 헝디엔 영상성 를 추가로 건립 중에 있다. 특히 북경의 국가차이나필름디지털제 작기지의 5,000m2 보다 더 큰 5,700m2를 지을 예정이라며 중국 내 최고 영상성임을 자부했다. 헝디엔 영상성은 로케이션 서비스 는 물론 영상물 촬영 관련 업체 및 후반작업업체, 말, 차량, 스턴트 맨 제공 업체가 상당수 입주해 있으며 중국 최초로 배우조합을 만 들어 엑스트라와 계약배우를 제공하고 있다. 영상성 인근에는 10 여 개의 대형호텔들이 있는데 수용인원은 약 2만여 명 가량이다. 인 근에는 나이트클럽, 사우나, 공연센터, 체육관, 극장, 골프장 등 휴 식과 오락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영상사업은 헝디엔 그룹의 주 수입원이 아니고 관 광사업을 위한 하나의 요소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들은 올 한해만 7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한다. 영화촬영세트장의 수익창 출은 전국 각지에 드라마 및 영화촬영지 유치를 위해 지자체가 막 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에는 실패하는 우리에 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도 가도 신비로운 그곳, 아시아적인 화 면을 담아내는데 매우 매력적인 헝디엔과 최첨단 기술력과 스튜디 오를 자랑하는 국가차이나필름디지털제작기지를 통해 중국은 지금 세계 영화시장의 명실상부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2 WINTER 2010

33 WORLD FILM REPORT NEW ZEALAND <호빗>이 한편의 영화만은 아닌 이유 GERMANY 2010년 독일 영화산업 결산 SINGAPORE 아시아 영화산업의 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 AMERICA 2010년 한 해 동안 할리우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JAPAN 2010년 일본 영화계 결산 CHINA 박스오피스 100억 위안, 중국 영화계는 이제 또 다른 꿈을 꾼다! FRANCE 2010년 프랑스 영화를 뒤돌아보며 BFC Report 33

34 월드 필름 리포트 뉴질랜드 독일 싱가포르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New ZealaNd <호빗>이 한편의 영화만은 아닌 이유 2010년 뉴질랜드 영화계의 키워드는 단연 <호빗>(The Hobbit)이었다. 6억 7천만 뉴질랜드 달러(약 5천6백억 원)가 투입되는 <호빗>을 유치하 기 위해 뉴질랜드는 그야말로 총력전 을 펼쳤다. 감독이 원하는 대로 노동법을 고쳤고, 제작사를 위해서는 추가 면세 혜택 및 마케팅 보조금까지 지원했다. <호빗>은 한 편의 영화가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례가 됐다. 호빗 이 단순히 한 편의 영화만이 아닌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올 한 해 뉴질랜드 영화계의 최대 이슈가 <호빗>이었다면, 최대 수확은 다름 아닌 <보이>와 <포피>였 다. 타이카 와이티티(Taika Waititi) 감독의 <보이>(Boy, 2010)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서 수상했고, 단편 애니메이션 <포피>(Poppy)는 2010 국제시그래프 비평가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뉴질랜드 영화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뉴질랜드에서 열린 단편 영화제 유어 빅 브레이크 (Your Big Break)도 피터 잭슨 감독과 할리우드 유명 제작진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2010년 뉴질랜드 영화계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본다. 글 이준섭 뉴질랜드통신원 / NZ트리뷴 미디어 국장_ [email protected] 뉴질랜드, 호빗 유치에 올인 <호빗>이 주요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피터 잭슨과 배우노조가 갈등을 빚 으면서 부터다. 호주연예연맹 (Australia's Media Entertainment and Arts Alliance) 이 노조협약을 거부하고 있는 <호빗> 제작진에 맞서 노조원들이 영화 촬영을 거부해야 한다 고 촉구 하면서 비롯됐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비조합원들에게 일자리를 주면 조합에 가입한 뉴질랜드 영화인 들의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 면서 잭슨 감독과 제작사가 비조합원들과의 협력을 철회한다면 입장을 조 정할 의사가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잭슨 감독은 배우노조를 호주 협박범 이라는 원색적인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동유럽으로 촬 영지를 옮길 수 있다고 맞섰다. 그는 비조합원들도 공정하게 이익을 나눠 가질 권리가 있다 면서 영 화를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러한 전례가 생길 경우 앞으로 뉴질랜드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할리 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 MGM 등도 성명서를 내고 로케이션 선정에 있어 어떤 불확실성 이나 불안요인이 있는 곳은 제외하겠다 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피터 잭슨의 촬영지 이전 언급은 영화계는 물론이고 관광업계, 정치권, 경제계 등 뉴질랜드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호빗>을 동유럽에 빼앗 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비난의 화살은 자동적으로 노조를 정조준 했다. 시민들은 물론이고 영화인들까지 나서 노조를 규탄하기 시작했다. 노조의 역사가 오래된 뉴질랜드에서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수만 개의 일자리 와 수백만 명의 관광객, 수백억 달러의 국가 브랜드 가 치를 단체협약 때문에 한순간의 물거품으로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급기야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존 키 총리는 영화노조 때문에 뉴질랜드의 성공적인 성장 34 WINTER 2010

35 산업 분야를 하루 아침에 망하게 할 순 없다 면서 호빗 구하기에 발 벗고 나섰다. 뉴질랜드의 영화산 업은 <반지의 제왕>의 성공으로 연간 28억 달러(약 2조 5천9백억 원)의 가치를 지닌 성장 동력원이 됐 다. 촬영기간 2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고, 촬영지에 몰린 관광객들 덕분에 4조 5천 억 원에 이 르는 관광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반지의 제왕> 마지막 편이 개봉된 이후 7년이 지났지만 뉴질랜드는 지난해 <반지의 제왕>이라는 이름만으로 약 1천1백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뉴질랜드로 날아온 워너브라더스 경영진과 피터 잭슨을 독대한 존 키 총리는 노동법 개정 세금 감 면 확대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을 약속했다. 나라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호빗>을 반드시 유치하고야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1. 뉴질랜드 정부와 의회는 곧바로 법 개정에 착수했다. 그리고 영화산업에서 독립 계약 자 (Independent Contractor)와 피고용인 (Employee)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법은 배우와 성우, 스턴트 배우, 엑스트라, 가수, 음악인, 무용수 등 영 화 제작에 관여하는 사람들을 노동법상 피고용인이 아닌 독립 계약자로 규정해 노사관계에 따른 법률적 행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즉, 배우나 스태프는 촬영 중 노동쟁의를 벌일 수 없고, 휴일수 당과 병가 등 피고용인으로서의 혜택도 없어졌다. 2. 또한 뉴질랜드 정부는 <호빗> 제작진에게 2천만 뉴질랜드 달러(약 1백72억 원)의 추가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워너브러더스 측이 <호빗>과 같은 대형 영화를 제작할 경우 추가로 세금감면 혜 택을 제공해 달라고 한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당초 뉴질랜드 정부는 현행 15%로 돼 있는 세금감면 혜택을 적용해 6천5백만 뉴질랜드 달러(약 5백60억 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제 공했었다. 현재 영화산업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은 프랑스와 헝가리가 20% 선이고, 아일랜드는 최 고 28%까지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가 <호빗>에 제공한 총 세금감면 혜 택은 프랑스와 헝가리와 맞먹는 수준이다. <호빗>의 특별 세금감면 판례는 향후 영화산업에 큰 영 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뉴질랜드에서 1억 5천만 뉴질랜드 달러(약 1천3백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20%의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3. 이 밖에 뉴질랜드는 영화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1천3백40만 뉴질랜드 달러(약 113억 원)도 부 담하기로 했다. 대신 워너브러더스 측은 <호빗> 홍보용 포스터와 DVD 등에 뉴질랜드를 알리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또 <호빗> 특별개봉 행사 중 일부를 뉴질랜드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MINI BOX <반지의 제왕> 속편 <호빗>은 어떤 영화? 영화 <호빗>은 전 세계 약 29억 달러(약 3조 2천7백억 원)의 흥행수입을 올린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이전 시대를 다루는 속편이다. 주인공 빌보 배긴스(프로도의 삼촌)가 간달프 등과 함께 포악한 용 스마 우그가 지키는 보물을 찾아 나서는 내용을 그린다. 2007년 제작이 확정된 이후 피터 잭슨 감독이 제 작을,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장기화 하면서 재정악화 등의 문제로 델 토로 감독이 지난 5월 말 하차했고, 피터 잭슨이 결국 메가폰까지 잡게 됐다. <호빗>은 세계 영화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제작비 1위의 영화는 2억 2천5백만 달러를 쏟아 부은 조니 뎁 주연의 <캐리비언 해적2>. <호빗>의 제작비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5억 달러(약 5천6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반지의 제왕> 3부작을 찍는데 든 2억 8천1백만 달러의 2배에 육박하는 액수다. 2부작 <호빗>의 1편은 2012년 12월, 2편은 2013년 12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공식 크랭크 인은 2011년 초로 예정됐다. 존 키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빗을 유치 하는 대가로 추가 세금감면, 홍보비용 등을 포함해 총 1 억 달러(약 8백42억 원)를 부담하게 됐지만, 일자리 창 출과 해외 홍보를 통한 관광산업 등에서 더 큰 이득을 거둘 것 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전문가들은 이번 영화로 뉴질랜드가 거둬들이는 유형의 수익만 약 20억 뉴질랜드 달러(약 1조 7천억 원) 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국가 브랜드 상승 등 무 형의 가치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서울에 사는 한 주민이 슈퍼마켓에 들어가 뉴질랜드 와 인을 고르는 이유가 단지 <반지의 제왕>을 보고 뉴질랜 드에 친근감을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것이고, 휴가 때 뉴질랜드를 찾겠다고 마음먹는 것도 뇌리 속에 새겨 진 영화 속의 멋진 배경이 원인이 됐을 수가 있는 것이 다. 그만큼 영화 한 편이 갖고 있는 영향력은 대단한 것 이다. <호빗>은 단순히 한 편의 영화만은 아니다. (뉴질 랜드 뉴스저널) <보이>와 <포피>가 거둔 성공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감독 와이티티가 메가폰을 잡은 <보이>는 올해 뉴질랜드 영화계가 배출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아버지를 전쟁 영웅이자 마이클 잭슨 의 친척으로 생각하고 있던 마오리족 소년 보이 가 어 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 동 안 가졌던 환상을 하나씩 깨고 성장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이>는 제6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2010)에서 젊은 관 객들을 위한 부분(Deutsches Kinderhilfswerk)에서 대 상을 받았다. 지난 1월 선댄스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서 월드시네마 드라마 섹션 의 경쟁 작품으 로 초대받아 초연됐고, 지난 9월 콴타스 영화제에서는 최우수상, 최우수 감독상 등 7개 부분을 휩쓸었다. 뉴질랜드 내에서도 <보이>는 국내 영화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개봉 이후 지난 8월까지 박스 오피스 수입이 930만 뉴질랜드 달러(약 80억 원)에 달해 7백 만 달러를 기록한 <전사의 후예>(Once Were Warriors, 1994, 리 타마호리 감독)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 언>(The World's Fastest Indian, 2005, 로저 도날드슨 감독)을 능가했다. 할리우드 영화와의 경쟁에서는 제임 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에 이어 박스 오피스 흥행 2 위를 기록했다. BFC Report 35

36 와이티티 감독은 2백만 달러의 흥행수입이면 만족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지난번 작품(이글 대 샤크, 2005)의 2배가 넘는 흥행수입을 거뒀다 면서 관객들의 반응은 전혀 기대하지 못한 것이었다 고 털어 놨다. <보이>는 탄탄한 스토리 구조와 연출력이 밑바탕이 된 단편 영화가 장편 영화로 성공하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세계적인 찬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거듭 확인시켰다. 장편 <보이>는 와이티티 감독의 2003년 단편 <Two Cars, One Night>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는 이 단편으로 각종 영화제를 휩쓸었고 오스카상에도 노미네이티드 됐다. 와이티티 감독은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7년간의 수정작업 끝에 자신이 직접 출연한 장편으로 완성시켰다. <보이>에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웅장하고 수려한 자연경관도, 마오리족의 전통과 용맹스러움도 없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경험한 1980년대 해안가 마오리족 마을의 가난하고 소박한 생활상을 섬세하고 재 치 있게 그려냈다. 영화 평론가들은 <보이>가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주제인 가족과 성장기의 불안과 방황에 초점을 맞췄다 는 점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한 평론가는 다분히 희비극적이고 자기 비하적이라는 측면에서 관객 들이 익숙하지 않은 영화 라면서 영어권 관객들이 마오리족의 문화와 언어, 억양을 잘 이해할 수 기 회가 됐다 고 풀이했다. <보이>가 실제 세상을 배경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포피>(Poppy)는 가상의 세상을 토대로 심금을 울린 케이스다. 제임스 커닝햄 감독의 애니메이션 <포피>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인간의 감정 을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수작으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포피>는 2010년 미국 로스 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시그래프, 토론토 CFC국제단편영화제, 팜스프링스 단편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 를 휩쓸었다. <포피>는 1차 대전에서 부모 시체에 깔려있던 아기를 발견한 뉴질랜드 병사 2명이 아이를 살릴지를 두 고 의견을 대립하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임스 커닝햄 감독은 이 작품을 웨타 디지털과 피터 잭 슨 감독의 모션 캡처에서 15개월 동안 작업해 만들었다. 커닝햄 감독은 애니메이션이란 한 주제를 증류시켜 고유의 핵심을 뽑아내는 작업 이라면서 위대한 애니메이션은 주제의 핵심을 찾아 분명하고 단순하게 보여주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0 시그 래프 아시아에서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쇼 를 받은 뒤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실제 상황처럼 사람들에 게 감정을 전달하여 마음과 영혼을 울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기쁘다 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포피>의 성공은 <반지의 제왕>, <아바타>, <킹콩> 등의 성공으로 포스트 프로덕션의 메카로 급부상한 웨타 디지털 등 뉴질랜드의 SF 영화 기술력을 세계에 뽐낸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Zealand) 를 홍보하기 위해 관광청이 개최한 이 영화 제는 전 세계에서 1천여 명의 감독들이 응모해 큰 인기 를 끌었다. 특히 시나리오가 채택되면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피터 잭슨 감독과 할리우드의 제작자 베리 오스 본 등과 함께 자신의 단편 영화를 직접 촬영하고 감독 하는 신개념의 단편 영화제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 을 끌었다.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뽑힌 5명의 후보들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 뉴질랜드 남섬 퀸스타운에서 자신의 시나리오 로 3분짜리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 피터 잭슨 감독은 이들의 작품 가운데 아르헨티나 출신 의 앙드레 보르기(Andres Borghi)의 작품 <워킹 데이> (Working Day)를 우승작으로 선정했다. <워킹 데이>는 뉴질랜드의 산과 숲, 호수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장인 의 노력으로 창조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는 평가 를 받았다. 마오리족을 등장시켜 뉴질랜드 문화의 단면 을 잘 보여줬으며 보르기는 이 영화에서 직접 주인공으 로 출연했다. 피터 잭슨은 심사평에서 참신한 스토리텔링이 단연 돋 보였던 작품 이라면서 완성도가 아주 높고 앞으로 만 들 영화가 무척 기대된다 고 말했다. 2011년 뉴질랜드 영화계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3D 와 호빗 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 바타> 이후 촉발된 3D 시대의 주도권을 뉴질랜드가 어 떻게 유지하고 확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 호빗>은 2011년에도 뉴질랜드를 뜨겁게 달굴 핫 이슈가 될 것이 자명하다. <반지의 제왕>이 가져다준 영광을 기 억하는 뉴질랜드인들에게 <호빗>이 또 한 번의 구세주 가 될 것인지 궁금한 까닭이다. 3분 홍보영화 프로젝트 Your Big Break 성황 뉴질랜드에서는 크고 작은 다수의 단편 영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단편영화가 장편 영화산업에 밑거 름이 된다는 측면에서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응모하는 단편 영화제에 비평가와 감독 등 모든 영화인들 의 이목이 집중된다. 실례로 2003년 처음 개최된 48시간 제작 영화제 (48 Hour Film Festival)는 뉴질랜드 최대의 단편영 화 공모전으로 자리 잡았다. 48시간 이내에 정해진 주제에 맞춰 영화를 완성해 제출해야 하는 이 영화 제는 순발력과 끼 를 갖춘 작가, 감독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올해 뉴질랜드에서 열린 단편 영화제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바로 유어 빅 브레이크 (Your Big Break)라는 홍보영화 프로젝트. 뉴질랜드의 국가 브랜드인 100% 순수 뉴질랜드 (100% Pure New 36 WINTER 2010

37 월드 필름 리포트 뉴질랜드 독일 싱가포르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GermaNy 2010년 독일 영화산업 결산 2010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2010년은 독일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시장 성장에 큰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2010년에는 무엇보다도 영화 <아바타>의 흥행폭풍에 힘입어 3D 영화 대중화의 서막을 열었 고 2007년 설립된 독일영화진흥기금(DFFF)이 안정적인 사업 4년 차를 맞은 해이기도 했다. 그 밖에 2010년 독일 영화시장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글 성경숙 독일통신원, Johannes Gutenberg Universitat-Mainz 영화학 박사과정 재학_ 2010년 독일영화시장 최고의 흥행 기록과 최대의 수익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올리면서 최고의 해 를 보냈던 2009년의 호황이 2010년에는 한숨 쉬어가는 해가 되었다. 2009년 12월에 개봉하여 2010년까지 상영행렬을 이어갔던 영화 <아바타>의 상영이 1분기에 끝나자 전 반적으로 동년기 대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 이어진 전체적인 감소세 분위기는 상반기까 지 이어졌는데 3D영화의 티켓 파워로 인해 상반기 전체 수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관객수는 감소 했다. 더군다나 상반기에 개봉한 영화들 중 3백만 명 이상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1분기에 개봉한 영화편수도 2010년에는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년 1분기 개봉영화 편수변화 월 월 월 월 합계 독일영화의 시장점유율도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다. 2분기에 자국영화 시장 점유율의 감소세는 더 두드 러져 전체 영화 시장에서 자국 영화가 차지한 시장 점유율은 19%, 자국 영화의 관객 동원은 22.7% 수 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감소세는 전체 영화 산업 수익에도 영향을 미쳐 15.8%(65,900,000유 로)가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전체 관객 동원률도 18.9% 감소하여 2009년도와 비교했을 때 전체 수익은 약 25%, 그리고 관객 동원률은 26.4%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반적인 독일 영화 시장 감소세는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7월 초에 개봉한 영화 <슈렉 포에버> 와 7월 29일 개봉된 영화 <인셉션> 및 <슈렉>에 이어 기대를 모았던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3>의 개봉 행렬 속에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도 하반기 관객몰이에 기대를 걸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2010년 독일 영화진흥펀드(Der Deutsche Filmförderfonds, DFFF) 사업 성과 1), 2) 2007년도에 설립된 독일 영화진흥펀드(Der Deutsche Filmförderfonds, 이하 DFFF)가 올해로 출범 4주년을 맞았다. 독일영화제작 산업활성화와 성역 없는 진흥정 책으로 지난 4년간 꾸준히 사업 실적을 내놓고 있는 DFFF는 해마다 명실상부 독일 영화진흥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07년 출범한 DFFF는 2009년에 들어 다소 제작편수가 증가하긴 하였으나, 지 난 3년간 총 편수 면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2007년 설립 이후 매년 지원금이 증가해 왔는데 2009 년도에는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57,600,000유로 가 104개의 영화프로젝트에 쓰였다. 이 중 38개 프로젝 트는 DFFF의 후원을 받아 독일에서 제작된 해외 공동 프로젝트였는데, 이 프로젝트들이 독일 경제에 미친 실 제적인 경제적효과는 344,000,000유로에 미치는 것으 로 추정되고 있다. 2010년에 DFFF를 통해 지원받은 영 화 프로젝트들을 장르별로 살펴보면 상업영화가 71편, 다큐멘터리 영화가 28편 그리고 애니메이션 영화가 4 편으로 집계되었다. DFFF가 이루어낸 긍정적인 경제효 과와 함께 설립 당시부터 문화정치적인 성격을 띤 DFFF 는 설립부터 현재까지 위원장의 위치를 지켜온 번 노이 만(Bernd Neumann)을 2012년까지 앞으로 3년간 더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20Evaluation-deutsch.pdf BFC Report 37

38 DFFF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장르별 영화편수 3) 장르 애니메이션 영화 다큐멘터리 상업영화 합계 연도 및 장르별 평균 제작비용 4) (단위: 100만/유로) 연도 평균 제작비용 5,700,000 4,900,000 4,400,000 장르별 애니메이션 6,600,000 8,700,000 8,000,000 다큐멘터리 600, , ,000 상업영화 6,600,000 6,500,000 5,300, 년-2009년 제작 변화표 (단위:유로) 편수 전체 제작비 독일 제작비 DFFF 지원금 총지원 ,000, ,300,000 59,400,000 국제공동제작 ,700, ,100,000 33,400,000 독일국내제작 ,300, ,200,000 26,000,000 총지원 ,500, ,900,000 59,100,000 국제공동제작 ,500, ,400,000 28,700,000 독일국내제작 ,000, ,500,000 30,400,000 총지원 ,800, ,600,000 57,600,000 국제공동제작 ,600, ,800,000 22,200,000 독일국내제작 ,200, ,800,000 35,400,000 총지원 ,385, ,010, ,267, 국제공동제작 ,479, ,583, ,227, 독일국내제작 ,906, ,427, ,039, 치로 앞으로의 디지털 극장 대중화를 위해 중요한 변화 로 감지된다. 동시에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3D 영화 상영관의 증가와도 맞닿아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이러 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극장주들도 디지털 상영관 의 설비를 갖추기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결과 2009년 6월에 이미 54.4%였던 3D 시스템을 갖춘 유럽의 디지 털 극장률은 2009년 연말에는 68.8%로 다시금 증가하 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에는 독일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도 눈길을 끌었 다. 바이언 주의 영화 및 TV발전기금(FilmFernseh- Fonds Bayern, 이하 FFF) 7) 은 디지털 극장화 진흥을 위해 첫해에 55개 극장의 93개 상영관을 지원한다고 발 표했다. 8) 총 지원 금액은 1,594,000유로로 바이언 주 는 매년 평균적으로 1,000,000유로를 디지털 극장전환 을 위한 예산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연방 주 자체의 지원정책으로 인해 현재 바이언 주의 극장 가운데 약 450개의 스크린들이 디지털 극장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이미 바이언 주의 4분의 1가량 이 디지털화를 마쳤다. 독일 연방 영화진흥기구(Filmförderungsanstalt, 이하 FFA)는 Digitales Kino 라는 웹사이트를 새로 개설하여 독일의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화에 대한 가장 최신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기술적 인 부분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독일영화 시장의 현주소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FFA에서는 극장의 현대화 및 리모델링을 목 적으로 이자 없이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지원금을 지원 하고 있다. 9) 지원금액은 최대 200,000유로,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최대 350,000유로를 지원하며 대출금의 상환기간은 최대 10년까지로 정해두었다. 2009년도의 지원서 접수 건은 총 432건이었고 이 중 180건에 대한 지원이 결정되어 총 3,668,433유로가 지원되었다. 독일의 디지털극장 상황 및 지원정책 독일 영화주간지 필름에코(filmecho)의 5월 기사에 따르면 2009년도에는 유럽 전역을 통틀어 디지털 화 장비를 갖춘 스크린 수가 작년에 비해 3배가량 증가 5) 하였다고 한다. 독일 디지털 극장의 현주소 파 악과 앞으로 지속적인 디지털 극장 증대화를 위해 조사에 착수한 미디어 셀러스(Media Salles)에 따르 면 유럽 내 극장들 중 DLP 프로젝터나 SXRD 기술을 갖춘 디지털 극장 수가 2009년 12월 31일을 기 준으로 4,693개가 증가 6) 하였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2008년과 비교해 무려 206,95%가 증가한 수 WINTER 2010

39 뮌헨 영화제(Filmfest München) 수상작 영화 <마더>와 독일시장에의 외국영화 베를린 영화제에 비해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뮌헨 영화제는 매년 6월 말에서 7월 초에 바바리아 스튜디오와 맥주의 도시로 더 친숙한 뮌헨에서 개최되는 독일의 대표적인 여름 영화제이다. 1983년 개 막 이래 27년간 이 영화제를 다녀간 방문객 수만 해도 1,300,000명을 넘어선 뮌헨 영화제는 규모 면 에서는 독일 내에서 베를린 영화제 다음으로 큰 영화제이다. 올해는 6월 말에 개최한 2010년 뮌헨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가 최고 외국영화상 을 수상하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독일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미 몇 해 전 영화 <괴물>로 주목을 끌었던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마더>는 뮌헨영화제가 개최되기 한 두 달 전부터 독일의 6개 도시를 돌 며 시사회를 가졌고 영화제 수상 이후에는 8월 5일 독일극장에서 개봉되면서 한국영화의 독일 진출 가 능성에 긍정적인 기대를 가능하게 해 주고 있다 10). 인도영화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동양 문화의 절정을 영화 곳곳에 포진시킨 인도 영화는 소재의 독특 함과 새로운 연출법으로 독일 영화시장에서 불과 몇 년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매년 독일로 수입되는 영화들 중 가장 많은 편수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영화의 인기는 2011년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바벨스베르크 영화스튜디오(Studio Babelsberg) 11) 바벨스베르크 스튜디오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오래된 최대 규모의 영화스튜디오로서 1912년 설립된 이 후로 국내 및 국제 영화제작의 메카로 독일영화산업을 이끌고 있다. 2009년 12월 사업 보고서에 따르 면 Studio Babelsberg AG와 Studio Babelsberg Motion Pictures GmbH, Central Scope Production GmbH, Babelsberg Film GmbH에서 총 86 명의 정직원과 95명의 프리랜서 및 10명의 인턴이 근 무하고 있다. 2009년 바벨스베르크는 총 727,700,000 유로를 총 사업 지원비로 지출하였는데 세부목록을 살 펴보면 시나리오 개발비로 222,000,000유로를, 전체 스튜디오 운영비로는 186,600,000유로, 그리고 마지막 으로 외부운영자금으로 319,100,000유로를 지원하였다. 2009년 바벨스베르크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및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함께 작업한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 석들>과 <유령작가>의 극장 개봉과 함께 다시 한번 국 제적인 이목을 끌었다. 2010년 바벨스베르크 스튜디오 는 프랑스 제작사이자 배급업체인 셀룰로이드 드림즈 (Celluloid Dreams)와 뮌헨에 국제적인 영화제작업체인 마니풀라토어스(TheManipulators)를 설립하는 데 성공 했다. 12) _FINAL.pdf SiNGapOre 아시아 영화산업의 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 한 나라의 영화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가장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것이 자국영화 제작 편수, 편당 평균 제작비, 극장 수, 관객 수, 그 외 영화산업 관련 인프라의 유무 등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자국 영화 제작 편수는 고작해야 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고, 극장 수 와 관객 수는 미비하며 관련 인프라도 그렇게 풍부하지 않다면 그 나라는 과연 영화산업이 미약한 것일까? 글 강태윤 동남아시아통신원_ BFC Report 39

40 인구 약 460만 명(2008년 기준)의 도시 국가, 자국영화 제작편수 4편(2009년 기준), 총 스크린 수 약 175개(2009년 기준), 연간 관객수 약 2천만 명(2009년 기준). 이 수치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영화산업 을 평가하는 일반적인 잣대로 후진국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는 아시아 영화산업의 허브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출입구가 되고자 한다. 싱가포르는 한정적인 자 원에서 기막힌 반전을 이끌어내어 아시아 영화산업의 허브라는 결말을 꿈꾸고 있다. 이 반전에는 다양 한 요소들이 있는데, 여기서는 대외 협력 그 중에서도 2010년에 발표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싱가포 르 영화산업 이라는 한편의 영화를 감상해 보고자 한다. 먼저 싱가포르 영화산업을 진두지휘하고 또 그에 발맞추어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곳, 싱가포르 영 상 영화산업의 중심에는 미디어개발공사와 싱가포르필름커미션이 있다. 먼저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 사는 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출판, 음악, 게임, 애니메이션,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세계화 및 아시아 영 상산업의 중심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설립된 정부 기구로서,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및 가이 드라인을 제시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싱가포르필름커미션의 경우에는 영화산업에 보다 중 점을 두고 산업의 육성과 함께 재능 있는 국내 영화관계자 및 자국 영화 그리고 자국 영화산업의 홍보 를 주목적으로 1998년도에 설립되어, 미디어개발공사가 제시하는 영화산업의 정책 및 가이드라인을 실 질적으로 집행하고 있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미디어개발공사와 싱가포르필름커미션을 필두로 2010년 한 해 동안 공동제작협정에서 펀 드 조성 및 영화산업 관련 이벤트 개최 발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인 대외 협력을 준비하고 또 진행해 왔다. 그럼 지금부터 2010년 싱가포르가 발표한 주요 대외 협력과 그 내용을 살펴보자. 2010년 5월 13일 싱가포르, 영화 관련 비즈니스 및 엔터테인먼트 퓨전 엑스포 발표 싱가포르 정부는 미디어개발공사를 주축으로 다음의 내용을 주목적으로 인터내셔널 시네마 이벤트 개 최를 발표했다. 필름과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마켓 개봉 예정 필름의 스크리닝 파이낸싱과 프로듀서 포럼을 포함한 컨퍼런스와 워크숍 칸 국제영화제의 개최 이후 그리고 여름 이전에 개최될 예정인 스크린 싱가포르 는 인터내셔널 필름 의 아시아 지역 런칭과 마켓의 대안으로 그리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아시아 콘텐츠 소개를 목적으로 싱가포르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영화산업 관련 행사이다. 스크린 싱가포르 는 특히 아시아와 전 세계에 상영 예정인 신작 영화의 소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인 터내셔널 바이어, 셀러, 프로듀서 등이 콘텐츠, 아이디어, 전문 기술 그리고 최신 엔터테인먼트 테크놀 로지를 사고파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통합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뿐만 아니라 이 자리는 동서 양의 협력을 통하여 글로벌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아시아적인 콘텐츠 소개를 장려할 예정 이다. 이 전략 계획을 통하여 싱가포르는 새로운 아시아 미디어를 소개하는 글로벌 시장의 중심으로 새 롭게 태어나고자 한다. 이런 인터내셔널 시네마 이벤트를 통하여 미디어개발공사는 싱가포르의 미디어 분야를 한 단계 더 발 전시키고, 매년 전 세계의 재능 있는 영화산업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동서양의 협력을 위해 싱가포르에 모이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아시아 마켓은 전 세계의 모든 메이저 영화 제작자들에게 매 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에 이런 메이저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개봉 예정 영화를 위한 마케팅의 장을 제공하고, 아시아 영화제작 자들이 자신의 영화를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하나 의 창구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 2010년 5월 14일 싱가포르와 타이거 게이트 협력 강화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는 라이온스 게이트와 사반 케 피탈 그룹의 조인트 벤처인 타이거 게이트 엔터테인먼 트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향후 4년간 월드와이 드 시장을 목표로 액션, 호러 그리고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것은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와 인터내셔널 영화사가 참여하는 공동 제작의 형태이며, 미화 11억 달러 규모의 프라이빗 펀드 가 운용될 것이다. 미디어개발공사와 타이거 게이트 파 트너쉽은 아시아 지역 및 글로벌 시장에서 극장 및 텔 레비전 배급을 목표로 액션, 호러 그리고 스릴러 등의 장르 영화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는 양 측이 공동으로 선별하게 되고, 선별된 프로젝트는 무리 없이 공동 제작에 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타 이거 게이트는 선별된 프로젝트의 아시아 지역 배급을 담당하고, 라이온스 게이트는 아시아 이외의 지역을 담 당하기로 논의 되고 있다. 라이온스 게이트는 북미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독립 영화 및 텔레비전 배급사 로서 2009년 아카데미 상 수상작 <프레셔스>와 니콜라 스 케이지 주연의 액션코미디 <킥애스>의 배급을 맡은 바 있다. 미디어개발공사와 타이거 게이트의 협력으로 기존의 펀드와 함께 싱가포르 영화 제작자 및 연출자들 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폭넓은 기회를 제공 받을 것 으로 보여진다. 이 협력을 통하여 제작이 결정된 프로 젝트는 라이온스 게이트가 보유한 독자적인 전 세계 배 급망을 통하여 아시아적인 감성을 가진 콘텐츠를 전 세 계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며, 미디 어개발공사는 이런 다양한 인터내셔널 미디어 펀드를 통하여 싱가포르 미디어 분야의 성장을 촉진 시킬 수 있 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에 함께 타이거 게이트는 미디어개발공사와 파트너쉽 을 체결함으로써, 기존의 텔레비전 채널 이외에 장편 영 화 및 텔레비전 프로그램 부분을 강화하고 나아가 텔레 비전 부분을 넘어선 차세대 미디어 배급과 혁신적인 수 익 발생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협력은 양측에 중대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참여하는 모든 회사들이 윈- 40 WINTER 2010

41 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강점이 있는 액션, 호러 그리 고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기존의 텔레비전 채널 이외에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0년 5월 17일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와 포티시모 필름 개발 계획 설립 - 첫 프로젝트는 제임스 레옹의 <카메라> 미디어개발공사와 포티시모 필름은 공동으로 미디어개발공사-포티시모 필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발 표된 계획에 따르면 양측은 액션, 어드벤처, 스릴러, 판타지 그리고 3D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 영 화의 개발, 파이낸스, 배급 등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특히 선별된 프로젝트는 포티시모의 개발 지원과 인터내셔널 세일즈 및 배급의 기회도 함께 받게 된다. 이 계획에 처음으로 선별된 프로젝트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하는 반이상주의 느와르 스릴러 <카메라>인데, 현재 개발 단계를 마치고 곧 촬영 에 들어갈 예정이며 싱가포르 감독인 제임스 레옹이 연출을 맡았다. 새로운 감독 발굴과 인터내셔널 마 켓에서 그 독특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포티시모는 싱가포르의 영화 제작자와 미디어 회사의 성장 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미디어개발공사를 지원하고자 금번 계획을 함께 런칭하게 되었다. 싱가포르 해외 공동제작협정 체결현황 (2010년 12월 기준) 협정 체결국 공동제작 협정 내용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과 공동제작 협정 체결 싱가포르 중국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와 중국 광전총국이 서명 양 국가 간 공동 제작 된 영화 및 텔레무비의 경우 자국 제작물로 인정 체결연도 : *자국 제작물로 인정되면 자국영화에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 가능 뿐만 아니라 포티시모의 회장인 마이클 J. 웨너는 싱가 포르필름커미션의 새로운 장편 영화 펀드의 선별 위원 이며, 스크린 싱가포르의 이사로 참여하는 등 싱가포르 와 오랜 기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금번 필름 개발 계획의 발족으로 이런 오랜 협력을 더욱 더 강화 하고 인터내셔널 마켓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 는 프로젝트를 개발 할 수 있을 것으로 양측은 기대하 고 있다. 이 계획은 싱가포르 제작자뿐 아니라 전 세계 제작자들이 미디어개발공사와 포티시모를 통하여 프로 젝트의 제작에 보다 편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설립된 것 이며, 무엇보다도 양질의 상업 영화 지원에 중점을 두 고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 양측은 첫 해에 3~5개 작품 의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첫 번째 영광은 제임 스 레옹 차지했다. 제임스 레옹은 가장 최근 작품인 <홈 리스 FC>로 2008년 중국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대 상을 수상하였고, 2004년 선댄스 재단의 다큐멘터리 펀 드를 통하여 <PASSABE>를 연출하기도 했는데, <카메 라>는 그의 첫 장편 영화이다. 2010년 7월 1일부터 미 디어개발공사와 포티시모는 전 세계에서 장편 영화 프 로젝트를 모집하여, 몇몇 프로젝트는 벌써 파이낸스를 약속 받는 등 벌써부터 필름 개발 계획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있다. 싱가포르 - 호주 체결연도 : 싱가포르 한국 체결연도 : 싱가포르 뉴질랜드 체결연도 : 싱가포르 캐나다 체결연도 :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와 호주 스크린 오스트레일리아가 서명 - 양 국가 간에 공동 제작된 영화 또는 텔레비전 제작물의 경우 자국 제작 물로 인정 - 프로듀서는 자국에서 지원되는 모든 종류의 혜택 또는 인센티브를 신청 할 수 있음 -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와 한국 방송위원회(현.방송통신위원회)가 서명 - 싱가포르의 프로듀서와 방송사는 애니메이션,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포함한 허가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공동제작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제작 물은 자국 제작물로 인정되며 자국의 제작 관련 지원을 신청할 수 있음 - 아시아 최초로 뉴질랜드와 공동제작 협정 체결 -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와 뉴질랜드필름커미션이 서명 - 양국간에 공동으로 제작되는 영화, 텔레비전 제작물, 애니메이션 등은 각 국가에서 자국 제작물로 인정 - 프로듀서는 각 국가에서 제공되는 각종 지원에 대한 신청 가능 -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와 텔레필름 캐나다가 서명 - 양국이 인정하는 영화 또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공동제작은 양국에서 자국 제작물로 인정 - 공동 제작자는 각각 자국에서 제공되는 각종 제작 지원 신청 가능 2010년 7월 24일 싱가포르-중국 공동제작협정 체결 싱가포르와 중국은 극장용 장편 영화, 텔레무비, 애니메 이션 그리고 다큐멘터리 등의 장르에 대한 공동제작협 정을 체결했다. 양국의 영상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싱가 포르 미디어개발공사와 중국 광전총국이 서명한 공동제 작협정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중국이 공식적으로 공동 제작한 제작물은 양국에서 자국 제작물로 인정을 받게 되며, 양국 정부의 다양한 인센티브 또는 지원에 대한 신청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양국의 공동제작은 활발 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싱가포르와 중국은 영화 산업에 있어서 서로의 성과를 상호 존중하고 있으며, 최 근 몇 년간 영화산업 관련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 는 실정이다. 그 실례로 양 국가간의 영화 수입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양국 영화산업의 기반을 다지게 될 공동 영화제 개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양국의 공동제작협정은 영화 관계자들에게 공 동 제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콘텐츠와 관련 기술 개발에 있어서도 보다 긍정적인 환 BFC Report 41

42 경을 만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시아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 운데, 양국의 공동제작협정은 양국 영화산업 관계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영화를 통화 여 양국의 문화가 전 세계에 소개되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중국과 공동제작협정을 체결하였고, 지금까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과 비슷한 협정을 맺어오고 있다. 중국과의 협정은 2008년 하반기에 시작되어 체결까지 약 1년 반 가량이 소요되었는데, 중국과 싱가포 르의 두터운 관계로 인해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조속히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양국은 공동제작 협정 이후에 교류 증진을 위한 중국과 싱가포르 정기 교환 영화제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2007 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개최된 싱가포르 영화제와 2008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중국 영화제의 성공 에 기인하고 있다. 이들 영화제는 일반 관객들에게 양국의 영화를 소개하는 것 이외에도 영화 관계자 들이 만나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이른바 양국 영화사업 발전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국 문화의 홍보와 상호 개발이라는 공동 목적의 연장선상에서 2007년과 2008년 광전총국과 미디 어개발공사가 공동으로 개최한 영화제 교류는 양국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으며, 이 같이 영화제 교환 개최를 통하여 양국의 영화산업 개발과 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오랜 역사와 풍부한 영화 제작 자원 그리고 엄청난 시장의 잠재력과 싱가포르의 기술력 그리고 창의적 노하우를 생각하면 공동제작협정은 양국 모두에 진일보한 영화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 를 제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방 엔터테인먼트는 미디어개발공사, CJ엔터테인먼트 그리 고 미디어 & 테크놀로지 캐피털과의 협력을 통하여 싱 가포르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재능 있는 영화 관계자 를 키워내고 또한 지역 내 산업 자체에 긍정적인 활기 를 가져올 것으로 믿고 있다. 방 엔터테인먼트는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하여 일반적인 영화사에서 콘셉트 개발, 펀드 모집 그리고 배급까지 아우르는 싱가포르 중심 미 디어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2010년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가 발표 한 다양한 대외 협력을 살펴보았다. 싱가포르는 제한적 인 자국 영화산업을 정부 중심의 대외 협력이라는 전략 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자국 영화산업의 개발 및 발전 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2011년에는 싱가포르가 아 시아 영화산업의 허브라는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과연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자료 출처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 홈페이지 2010년 11월 5일 미디어개발공사, CJ 엔터텐인먼트, 방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미디어&테크놀로지 캐피털이 미화 5천만 달러 규모의 필름 펀드 합의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는 CJ엔터테인먼트, 방 싱가포르 그리고 아시아 미디어 & 테크놀로지 캐피털 과 함께 향후 5년간 영화제작을 위해 5천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 이라고 발표했다. 영화는 주로 CJ 엔터테인먼트를 통하여 제작될 예정이며, 제작비는 CJ엔터테인먼트, 미디어 & 테크놀로지 캐 피털 그리고 방 싱가포르의 조인트 벤처를 통하여 조성될 것 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화는 특히 싱가포르 영화사 및 재능 있는 영화제작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성공적인 영화의 개발, 투자, 제작, 그리고 홍보에 이르기까지 싱가포르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부분에 긍정적인 영 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금번 펀드 조성은 싱가포르 프라이빗 미디어 펀드의 운용이 가능한 기존 싱가포르 영화사와 한국 영화사 간의 결합을 통하여 상업영화 프로젝트를 개발, 제작하는 파이프 라인 을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국 영화산업의 발전은 물론이고 능력 있는 영화사들과 의 협력을 통하여 싱가포르 미디어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역할 분담을 한다는 숨은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미디어개발공사 및 방 엔터테인먼트와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성장, 개발되어 성 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새로운 파트너인 미디어 & 테크놀로지 캐피털의 조인 트 벤처 참여를 환영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와 같은 아시아 회사들의 전략적인 파트너쉽은 다양하고 재 능 있는 영화 관계자 또는 회사들 간의 협력을 가져옴으로써 장기적으로 글로벌 마켓에서 아시아 영화 의 존재가 더욱 더 확장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미디어 & 테크놀로지 캐피털은 자신들의 파이낸셜 커머셜부분의 전문성이 CJ엔터테인먼트와 방 엔터 테인먼트가 가진 영화 제작의 노하우와 결합하여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글로벌 마켓에도 어필할 수 있 는 수준 높은 영화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펀드를 통하여 아시아 미디어 산업의 성 42 WINTER 2010

43 월드 필름 리포트 뉴질랜드 독일 싱가포르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america 2010년 한 해 동안 할리우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벌써 한 해가 거의 다 지나가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왔다. 그러나 할리우드에게 연말은 시상식 시즌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골든 글러브나 아카데미 시상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인 협회의 시상식 및 각 도시 비평가 협회의 시상식과 같은 다양한 행사가 매년 연말과 연초에 열리기 때문이다. 각종 영화사와 홍보 담당자들 은 추수감사절쯤부터 시사회 및 TV나 지면 광고로 각자 맡은 작품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할리우드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이 기회를 통해 한 해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2011년을 미리 살펴보려 한다. 글 크리스틴 신 미국통신원, 영화감독 겸 작가_ 기억에 남는 영화들 영화 역사상 가장 수익을 많이 올린 <아바타>가 전 세계 박스 오피스를 압도적으로 장 악하면서 시작한 2010년은 10년간 전 세계에서 5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장기 흥행에 성공한 해리 포터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로 그 대미를 장식할 전 망이다. 그 외에도 크리스마스 전후로 개봉을 기다리는 코헨 형제의 <트루 그릿>, 제프 브리지스가 등 장하는 <트론 레거시>, 로맨틱 코미디 <하우 두유 노우>, 잭 블랙이 걸리버를 연기한 <걸리버 여행기>와 같은 다수의 영화가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조로 잘 알려진 전미 비평가 협회가 최근 <소셜 네트워크>를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했다. 또한, 그들이 선정한 2010년 최고의 영화 10개 작품 중에는 <인셉션>, <타운>, 그리고 <토이 스토리 3>도 포함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다크 나이트> 다음으로 연출한 <인셉션>은 개봉일 자 정에 1천5백개 스크린에서 상영을 시작해 첫날 2천3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이 영 화는 또 다른 세계가 공존하는 내용과 생각을 가지고 양쪽이 싸우는 점 때문에 <매트릭스>와 비교되기 도 했었는데, 놀란이 2001년부터 기획해오던 이야기라고 한다. 역대 최다 수익을 올린 애니메이션 영 화로 기록을 세운 <토이 스토리 3>는 이미 틴 초이스 어워드와 할리우드 무비 어워드에서 각각 애니메 이션 작품상을 받으면서 내년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작품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개봉한 대니 보일 감독의 <127시간>과 로드리고 코르테즈 감독의 <베리드>는 둘 다 한 명의 주인 공 남자가 각각 처한 상황 속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서로 다른 규모로 촬영 된 이 작품들은 확연히 다른 두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 <127시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추위,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환영이나 환청 상태를 플래쉬백이나 플래쉬 포워드 형식 으로 보여주는 데 비해 <베리드>는 90분 동안 한 세트 속에서 일체 다른 장면으로의 편집 없이 단 한 명의 배우만 보여준다. 제임스 프랑코와 라이언 레이놀즈 두 사람 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은 물론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7시간>은 실재 인물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만, 두 영화 모두 단 한 명의 인물로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흥미롭게,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 시험해 본 작품이기도 하다. 할리우드 역사에 큰 획을 남긴 이들 할리우드에 관한 얘기를 나누면서 할리우드를 빛낸 스타들에 관한 얘기를 빼놓을 순 없다. 물론 올해 많은 이들이 할리우드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고, 그중에서는 인기가 많은 배우들이 꽤 포함돼 있겠 지만, 2010년에 영화 역사를 다시 쓴 두 명의 영화인은 바로 캐스린 비글로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다. 올해 초, 캐스린 비글로는 이라크 전쟁 영화 <허트 로커> 로 아카데미 82년 역사상 여자로서 최초로 감독상을 수 상했다. 흥미롭게도 그녀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후 보 중에는 그녀의 전남편인 제임스 카메론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바타>에 비해 예산이나 규모 및 흥행 성적에 서 훨씬 더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허트 로커>는 그 위력을 발휘해 비글로에게 감독상을 안겨줬을 뿐만 아 니라 작품상까지 수상했다. 그녀는 이 작품을 비교적 적 은 예산을 가지고, 50도가 넘나드는 한여름에 중동에서 소규모 촬영진을 데리고 44일 만에 촬영해냈다고 한다. 또한, 이 작품을 가지고 그녀는 62년 만에 처음으로 여 자로서 미국 감독 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는 역대 최다 수입을 기록하 는 작품이 됐다. 하루에 18시간씩 직접 개발한 3D 카메 라로 <아바타>를 촬영했다는 그는 자신이나 함께 작업 하는 스태프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늘 지독하게 좀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의 열 정에 반해 함께 작업한 영화인들이 계속해서 그와 일하 길 원한다고 한다. 역사상 최다 수익을 낸 영화 2위에도 그가 연출한 작품 인 <타이타닉>이 올라와 있다. 어떻게 보면, 그가 이겨 야만 하는 라이벌은 본인 자신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 외에도 올해 초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 인에는 <블라인드 사이드>의 샌드라 블록, <트와일라잇> 의 로버트 패틴슨과 <발렌타인 데이>의 타일러 스위프 트가 포함되어 있다. BFC Report 43

44 파산과 합병: 할리우드의 구조 변화 지난 11월에 MGM이 챕터 11 파산 신고를 했다. MGM의 자산으로는 회사명 및 로고, 제임스 본드 프 랜차이즈,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4천 편이 넘는 영화와 내년 2월에 뉴질랜드에서 촬영 예정인 <호빗> 영화의 권리 일부분이 포함된다. 미국 파산법원의 스튜어트 번스타인 판사가 미리 준비한 재편성 계획 을 승인했으므로, JP 모건의 대출만 확보하면, MGM은 5억 달러의 현찰을 가지고 올해 안에 재기에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다. MGM이 앞으로 어떻게 그 자본을 쓸 것인지가 영화계의 관심사인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하는 23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다. 공교롭게도 2012년은 첫 본드 영화인 <닥터 노>가 선보인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아마 개봉 일을 거기에 맞추지 않을까 싶다. 한편, 12월 초에는 컴캐스트와 제너럴 일렉트릭의 375억 달러에 달 하는 NBC 유니버설 합병 내용이 공개됐다.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케이블 채널의 개척자인 컴캐스트 는 지난 몇 년간 할리우드로 사업 범위를 확장시키려고 노력해왔다. 현재 컴캐스트는 39개 주에 걸쳐 서 2천4백만 명 이상의 가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후 첫 최대 규모의 미디어 합 병이기 때문에 연방 통신 위원회 및 다른 관련 기관의 승인을 받는데 약 9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리라 예상하고 있다. 현재 NBC 유니버설은 3만 명의 직원을, 컴캐스트는 십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 며, 제너럴 일렉트릭이 지난 23년간 NBC 유니버설의 소유주였다. 2010년 영화 산업 보조적 시장의 변화 지난 5월, 블록버스터 다음으로 미국의 제2의 비디오 대여 회사였던 할리우드 비디오의 소유주인 무비 갤러리가 미국 전역에 남아 있는 1천9백 개의 할리우드 비디오 가게를 닫고 나머지 자산을 정리할 계 획이라 밝혔다. 그 와중에 지난 9월에는 할리우드 비디오의 경쟁사였던 블록버스터마저 챕터 11 파산 신고를 했다. 블록버스터는 지난 몇 년간 미국 전역에 매장을 확장해나갔고, 이 때문에 많은 개인 비디오 가게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매월 저렴한 회비로 우편을 통해 DVD를 대여할 수 있는 넷플릭스나 슈퍼마켓에서 무인 대여 기계를 통해 훨씬 더 적은 대여료로 DVD를 대여할 수 있는 레드박스의 경쟁력을 이길 순 없었을 것이다. 우 편을 통해서 원하는 DVD를 빌려보고 반환하는 시스템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최근 1억 5천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통해서 1년간 월트 디즈니나 ABC 네트워크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재방송 하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 쪽으로 사업 영역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 HBO와 같은 유 료 케이블 및 위성 방송 채널을 위협하는 경쟁사로 떠올랐다. 넷플릭스는 현재 1천7백만 가입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중 2/3 이상이 넷플릭스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감상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DVD 판매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지역 방송국이 재방송권을 예전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사들이는 요즘, 이러한 넷플릭스의 사업 방향은 디즈니와 같은 회사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은 이런 넷플릭스의 인기 때문에 DVD 판매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시청자들이 유료 케이블을 마다하고 저렴한 넷플 릭스 온라인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도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계속 우편 대여 보다는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감상을 장려할 계획이다. 3D가 가져다준 또 하나의 새로운 문제 2010년 한 해 동안 할리우드는 3D 열풍에 휩싸였었고, 20편 이상의 영화가 3D로 개봉됐다. 그런데 3D라는 새로운 기술이 요즘 아카데미 시상식과 관련해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골칫거리를 만들고 있다. 관계자들이 작품을 아카데미에 제출할 때 3D로 제출해야 할지 아니면 2D로 제출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태껏 어느 제작자도 본인의 작품을 흑백이나 컬러, 혹은 무성이나 유성영화 버전 중 어느 하나를 제 출해야만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확실히 2010년 신기술이 가져다준 또 하나의 새로운 문젯거리인 것이다. 미국 영화계는 올해 3D 영 화 개봉으로 크게 수익을 올렸다. 제임스 카메론이나 제 프리 카젠버그와 같은 영화인들은 몇몇 작품을 가짜 3D 영화라 부르기도 했지만, 모든 3D 영화의 입장료가 일 반 입장료보다 높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박스 오피스 수 익 면에서는 3D의 도움이 컸던 것이다. 하지만 <라스트 에어밴더>와 같은 3D 개봉 영화들이 아카데미 시각 효 과 부문에는 2D 버전을 제출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3D 버전이 훨씬 더 복잡한 작업 과정이었으므로, 만약 2D 버전을 제출한다면 변환 결과나 3D 버전의 시각 효 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도 있다. 작 품을 2D가 아닌 3D로 관람했을 때 향상되는 것은 시나 리오나 음향 효과가 아닌 시각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영 화가 2D로 제출되면 당연히 그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반대로 3D로 제작해서 3D로 개봉한 후, 아카데 미 심사에 3D로 제출하는 영화들은 좀 더 유리한 위치 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라스 트 에어밴더>나 <타이탄>과 마찬가지로 2D로 촬영해서 3D로 변환한 작품이지만, 처음부터 3D로 계획해서 촬 영한 작품이었고, 그에 대한 평가도 다른 두 작품에 비 해 훨씬 더 좋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카데미 심사에 3D로 제출할 것이라고 한다. 2011년의 할리우드 2011년에도 기대되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는데, 이 중에 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등장하는 <시즌 오브 더 윗치>, 미 셸 공드리가 연출한 <그린 호넷>, 또 다른 녹색 영웅인 < 그린 랜턴>, 케빈 코스트너와 벤 애플렉이 출연하는 <컴 퍼니 맨>, 그리고 조니 뎁이 다시 한 번 잭 스패로우 역 할을 맡은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등이 있다. 또한 마이클 베이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트랜스포머: 다크 오브 더 문>을 선보이는데, 이번 편에 서는 샤이아 라보프와 더불어 존 말코비치와 <그레이 아 나토미>로 유명해진 패트릭 뎀지가 함께 출연한다고 한 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2008년에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2년 만에 연출을 맡은 모션 캡처 3D 영화 <어드벤처 오브 틴틴: 유니콘의 비밀>도 내 년 12월 개봉을 목표로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료 출처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IMDBPro, 인디펜던드, 데드라인 닷 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디와이어, ABC 뉴스, 뉴욕 포스트, MSNBC 44 WINTER 2010

45 월드 필름 리포트 뉴질랜드 독일 싱가포르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japan 2010년 일본 영화계 결산 장기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 속에서도 올 한해 일본 영화계는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아바타>를 비롯한 3D 영화의 돌풍과 함께 <마루 밑 아리에티>를 필두로 한 애 니메이션, 그리고 <우미자루3_더 라스트 메세지> 등 시리지물의 대히트에 힘입어 10월 말 현재, 전년 대비 113.7%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폭발적인 흥행세를 자랑하 고 있는 것.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우주전함 야마토>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든 <노르웨이의 숲> 등 정월 영화의 흥행 여부에 따라서 일본 영화 계 사상 최고의 흥행 수입마저 넘볼 기세다. 2010년 올 한해 일본 영화계의 주요 흥행작과 함께 주목할 만한 이슈를 알아보자. 글 이환미 일본통신원, 아스믹에이스 엔터테인먼트 국제부_ 2010년 일본 영화 시장의 주요 흥행작 및 경향 분석 지난 연말에 개봉해 폭발적인 흥행 열풍을 이어간 <아바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던 2010년 일본 영화계는 현재 개봉 중 인 <우주전함 야마토>까지 여러 영화들이 흥행 바통을 이어받으며 역대 최고의 흥행 수입 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0년의 개봉 영화 흥행 성적과 함께 경 향을 살펴보면 엔을 웃도는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할리우드 영화의 건재를 과시한 것. 이는 지 난해 흥행 수입 톱을 자랑했던 <루키즈-졸업>이 85.5억엔, <해리포터와 혼혈 왕 자>가 80억 엔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약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톱 3 외에도 디즈니의 <업>과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을 포함, 흥행 순위 톱 10에 이름을 올린 할리우드 영화 5편 모두 3D 영화로 할리우드 흥행 영화 = 3D영화 라는 새로운 흥행 공식([표2] 참조)마저 생겼다. [표1] 2010년 일본 영화 시장의 흥행 순위 (단위:억엔) 순위 영화명 배급 개봉일 흥행수입 1 아바타 FOX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디즈니 토이 스토리 3 디즈니 마루 밑 아리에티 도호 ~95 5 우미자루 3 더 라스트 메세지 도호 춤추는 대수사선 3 녀석들을 해방하라 도호 ~74 7 업 디즈니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SPE 원피스 극장판 스트롱 월드 도에이 극장판 포켓 몬스터DP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 도호 [표2] 2010년 외국 영화 흥행 순위 (단위:억엔) 순위 영화명 배급 개봉일 흥행수입 1 아바타 FOX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디즈니 토이 스토리 3 디즈니 업 디즈니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SPE SPE 인셉션 WB 오션스 갸가 셜록 홈즈 WB 솔트 SPE 먼저, 올 한해 일본 영화계의 최대 이슈로도 거론되는 3D 영화 가 일본 영 화 시장을 석권하며 그 파이를 한층 키워 놓았다. <아바타>의 흥행 돌풍에 이어 연이어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토이 스토리 3>가 흥행 수입 100억 이러한 할리우드 영화의 강세는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한층 더 두드러진다. 지 난해 흥행 순위 톱 10에 포함된 할리우드 영화는 총 4편으로, 흥행 수입면에서 도 전체의 약 40%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D영화 5편의 흥행에 힘입어 전 BFC Report 45

46 체의 약 58%를 차지하며 그 우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1부>와 <우주전함 야마토> 등 정월 영화의 흥행 성적에 따라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 수입 비율도 달라질 전망이다. 둘째로, 일본 영화의 흥행 성적을 보면, 흥행 순위 톱 10 안에 든 <마루 밑 아 리에티>를 비롯한 일본 영화 5편 모두 배급을 도호가 독점하며, 도호가 일본 영 화계의 절대 강자임을 재확인시켜주었다. 또한 <춤추는 대수사선 3-녀석들을 해방하라>를 비롯한 TV 드라마 시리즈의 영화화와 <마루 밑 아리에티> <원피스 극장판> 등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일본 관객의 충성도 역시 변함없는 양상임 을 알 수 있다. 이는 [표3]의 2010년 일본 영화 흥행 순위를 보면 더 두드러진 다. [표3] 2010년 일본 영화 흥행 순위 (단위:억엔) 순위 영화명 배급 개봉일 흥행수입 1 마루 밑 아리에티 도호 ~95 2 우미자루 3 더 라스트 메세지 도호 춤추는 대수사선 3 녀석들을 해방하라 도호 ~74 4 원피스 극장판 스트롱 월드 도에이 극장판 포켓 몬스터DP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 도호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전편 도호 고백 도호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후편 도호 명탐정 코난 천공의 난파선 도호 도라에몽 노비타의 인어대해전 도호 이 작품 역시 요시다 슈이치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19억 엔의 흥행 수 입을 올리며 도호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처럼 기획력이라는 새로운 승 부수를 던진 도호는 10월에 조직 개편을 단행, 기획제작부분을 강화해 영화 기 획부를 신설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도호의 기획, 제작 붐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10년 일본 영화 부가시장 현황 일본 영화 시장은 전통적으로 극장보다 DVD를 비롯한 부가판권 시장의 강세 가 두드러지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부가시장 매출액이 2004년을 피크로 5년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각 영상 소프트 업계가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 다.([표4] 참조) 사단법인 일본영상소프트 협회(JVA)가 12월 7일 발표한 2010년 10월 비디오 소프트 판매 속보 에 따르면 10월의 총 수익은 189억 6,100만 엔으로, 전년대 비 76.2%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판매용 DVD의 10월 매출액이 83억 9,900만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2%로 급격한 감소가 눈에 띈다. <노다메 칸타빌레 후편> 등 히트작이 출시되어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DVD 시장의 감소 경향 은 쉽게 바꿀 수 없었다. 또한 렌탈용 DVD의 감소 경향도 마찬가지다. 전년 대 비 84.8%에 그치며 연이어 하강 곡선을 그리는 DVD렌탈 시장은 그러나 대형 비디오 대여점의 가격 경쟁이 일단락될 기미가 보이면서 조금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4] 일본 영화의 부가시장 매출액 동향 (단위:억엔) 여름 방학 시즌에 개봉된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루 밑 아리에티>는 이번에도 별 다른 이변 없이 흥행 순위 탑을 기록하며 지브리의 명성을 이어갔다. 여기서 주목해 볼만한 작품은 해양액션 어드벤처 영화인 <우미자루> 시리즈와 <고백>이다.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2004년에 처음 제작된 극장판 <우미 자루>는 흥행수입 17.4억 엔을 올린 이후, 2005년에는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 다. 2006년에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극장판 <LIMIT OF LOVE 우미자루 >는 흥행 수입 71억 엔을 거두면서 그해 일본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오르며 부 쩍 늘어난 인기를 자랑했다. 게다가 <우미자루 3-더 라트 메세지>는 전통적인 시리즈물의 강자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 3편의 흥행 수입을 추월하며 시리 즈물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고백>은 그동안 방송국 및 출판사 등과 함께 제작위원회를 구성하며, 배급과 흥행에 중점을 두었던 도호가 기획과 제작에까지 이름을 올리며 대히트를 거둔 작품이다. 미나토 카나에의 다소 어두운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나카시마 테츠 야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과 도호의 팝한 홍보 전략까지 가세해 38억 엔이라는 흥행 수입을 벌어들이면서 2010년 일본 영화 최고의 화제작이 되었다. <고백> 을 통해 도호의 기획력을 입증한 사람이 바로 가와무라 겡키(1979년생) 프로듀 서. 그는 도호의 기획, 제작 역량을 살린 또 다른 작품인 이상일 감독의 <악인> 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한편, 블루레이의 매출액은 43억 5,500만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1.3%라는 높은 성장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보급률 확대와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스 잇>과 <아바타> 등 블루레이 소프트의 인기와, 영화팬의 구미 를 당기는 충실한 구작 출시를 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올 10월까지의 부가 시장 총 매출액이 2천73억 2백만 엔으로 전년 대 비 95%에 그치며, 블루레이의 성장으로 DVD 매출액의 감소를 메우기에는 역 부족이었다. 46 SUMMER 2010

47 그러나 2011년 7월부터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완전 시행되면서, 관객들의 고화 질 하이비전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블루레이 소프트에 대 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 일본 영화계의 주목할 만한 이슈 및 영화 1) 3D 영화의 원년 선언 2008년 <센터 오브 디 어스>가 흥행수입 8억 2,000만 엔(그 중 3D는 약 7억 엔)을 기록하며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린 3D는 지난 해 12월 5일에 개봉한 디 즈니의 3D 애니메이션 <업>이 50억 엔이라는 대히트를 거두며 3D시대의 서막 을 열었다. 무엇보다 <아바타>의 거센 열풍으로 일본 영화 시장에 3D가 안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아바타>의 개봉 당시 개봉 스크린 840개 중, 3D 상영 스크린은 290개에 불과했지만, 전체 흥행 수입(155억 엔) 면에서 3D가 83%나 차지했다는 점이다. 3D의 관람 요금이 일반 요금보다 200~300엔 정도 비싼데도 불구하고 3D 영화의 체험 열풍은 거세었다. 이후 개봉된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흥행 수입 118억 엔(3D 비율 83%),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3>가 107억 엔으로 흥행 수입 톱3 모두 3D 영 화가 독점했다. 특히 <토이 스토리3>는 같은 시기에 개봉한 <마루 밑 아리에티 >보다 관객 수가 10만 명 정도 적었지만, 흥행 수입면에서는 15억 엔 이상을 앞 서면서 3D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일본 영화 중에서는 <더 라스트 메시지 우미자루>가 총 467개의 스크린 중 약 60%인 277개의 스크린을 3D로 개봉하면서 막대한 흥행 수입을 거두는 원 동력이 되기도 했다. 또한 <아바타>로 불어 닥친 3D 열풍은 일반 가정으로도 확 대되어 3D 텔레비전의 보급률이 상승하는 추세다. 2) 일본 영화계의 양극화 심화 10월 30일에 도호가 배급한 <SP 야망>이 흥행수입 30억 엔을 넘길 것으로 예 상되면서 당분간 도호의 1강 독주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쇼치쿠는 <오오 쿠>와 <무사의 가계부> 등 시대극에 힘을 쏟으며 중장년층 관객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도에이는 TV 드라마에서 출발한 <가면 라이더>와 <아이보우> 등 시리즈 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올 가을, 카도카와 서점과의 합병을 발표한 카도카와 영화는 내년 이후부 터는 출판사의 한 사업부로서 영화 산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방송국 인 니혼 TV가 주식을 30% 보유하며 영상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닛카 츠도 내년 만화 원작의 블록버스터 <간츠>를 선보이는 등 5개 메이저 영화사들 의 힘찬 활보와는 반대로, 일본의 인디펜던트 업계가 주춤하면서 일본 영화계 의 양극화 현상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밀리언달러 베이비> 등을 수입했던 무비아이 엔터테인먼트와 <색계> 등 을 수입한 와이즈 폴리시가 도산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박치기> 와 <훌라 걸 스> 등 작품성 있는 작품을 제작, 배급해 온 씨네콰논이 도쿄지방법원에 민사 재생법을 신청하며 사실상 도산을 선언했다. 이 같은 양극화의 심화와 더불어 인디 영화가 들어설 곳이 점차 좁아지면서 아트 영화 제작의 축소와 함께 예술 영화 전용관의 축소와 휴관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트레인스포팅> 등 젊은 취향의 감각적인 영화를 배급하며 시부야의 예술영화 관 붐을 이끌었던 시네마라이즈도 올 7월부터 2관에서 1관으로 축소 운영하고 있다. 또한 <스모크> <볼링 포 컬럼바인> 등을 선보였던 에비스의 예술영화 전 용관인 가든 시네마도 우디 알렌의 <환상의 그대>를 끝으로 내년 1월 28일부터 휴관을 발표해, 인디 시장의 힘든 사정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인디 영화의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 있다. 드라마 시리즈물을 비롯해 베스트 셀러 만화와 소설을 가공해 만든 영화가 아닌 오리 지널 시나리오와 과감한 연출로 승부한 영화들이 그것이다. 우선, <박치기>의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이 연출한 <히어로 쇼>를 보자. 원래 시 네콰논에서 기획되며 출발한 작품이지만, 시네콰논의 도산과 함께 영화의 주연 배우인 개그 콤비 <자루자루>의 소속사인 요시모토 흥업과 카도카와에 의해 무 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개그맨을 꿈꾸는 한 젊은이가 잔혹한 폭력 사건에 휩싸이는 청춘 영화.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한 잡지에서 2000년 이 후의 일본 영화의 주목작으로 이 영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블록버스터 <감염열도>에 이어 다시 인디의 품로 돌아간 제제 다카히사 감 독의 <헤븐즈 스토리>는 무려 4시간 28분이라는 상영 시간만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 이 영화는 20명이 넘는 각각의 살인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제제 타카히사 만의 죄와 벌을 장대하게 펼쳤다는 평을 듣고 있다. 3) CJ엔터테인먼트 재팬 설립 한국 최대의 투자 배급사로서 해외 시장 개척에 지속적인 힘을 쏟아온 CJ엔터 테인먼트가 올 4월 6일, CJ 엔터테인먼트 재팬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 영을 시작했다. 자본금 3억 엔을 바탕으로 CJ와 도에이의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T-JOY 그룹 이 손을 잡고 현지 법인이라는 독자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 CJ 엔터테인먼트 재팬은 <김씨 표류기> <해운대> 등 한국영화를 일본 시장에 적극적으로 홍보, 배급하고 있으며, 새로운 마켓 창출을 위한 제작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월 13일에 개봉해 6억엔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는 <고 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CJ 엔터테인먼트 재팬은 일본 영화 시장에 그 존재를 조금씩 각인시키고 있다. 자료 출처 키네마 준보 영화 영상 비즈니스 한눈에 알기 가이드 2012, EYESCREAM, 영화예술, 일본영상소프트협회(JVA), 후지필름, 영화닷컴, CINRA, goo영화, 무비워커 BFC Report 47

48 월드 필름 리포트 뉴질랜드 독일 싱가포르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china 박스오피스 100억 위안, 중국 영화계는 이제 또 다른 꿈을 꾼다! 글 이나라 중국통신원, 중국 북경영화학교 대학원 관리과 제작 재학_ 2010년 12월 중국영화의 새로운 역사가 열린다 2010년 12월 현재, 중국 영화계는 100억이라는 숫자에 사로 잡 혀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00억이라는 숫자는 중 국영화계에게는 꿈만 같은 숫자였을지 모르지만 2010년 12월 중국 영화계는 100억이라는 숫자를 자신들의 손에 넣기 일보 직전이다. 100억! 과연 이 숫자 는 어떤 수일까? 100억이라는 이 숫자는 올해 중국의 박스오피스 숫자, 즉 100 억 위안 이다. 10월에 약 88억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달성했던 중국 영화시장은 11월과 12월을 거쳐 무난하게 100억 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얻어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월부터 시작하여 12월 초인 현재 중국 북경의 극장가와 언론매체는 3명의 유 명감독 영화의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첸 카이거 감독의 <조씨고아>를 필두로 장 원 감독의 <양자탄비>, 그리고 <당산대지진>으로 중국 자국영화의 역사를 다시 쓰며 중국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 한 펑샤오강 감독의 <비성물요2>가 그 주 인공들이다. 중국 대륙의 3대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첸 카이거와 예술영화 감독이라 평가 받던 장원 감독의 첫 상업영화, 그리고 현재 중국 최고의 감독이 라 불리는 펑샤오강 감독의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이 영화들은 흥행과 아주 가 까이 있으며 100억 위안으로 가는 길목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을 2010년 최후 의 병사들인 것이다. 2010년 중국 영화계는 12월을 화려하게 마무리 해 줄 3편 의 영화를 믿으며 박스오피스 100억 위안의 돌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 다. 2009년 62억 위안 규모였던 영화 시장을 1년 만에 100억 위안을 넘기는 시 장으로 만든 중국의 이 엄청난 성장 속도는 최근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였다. 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 다. 매년 약 500편의 영화를 만들어 내는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 극장으 로 향하는 영화는 100여 편이 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고, 급속도로 성장하는 규모를 맞추기 위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진다는 문제점 도 생겼다. 2010년 한 해를 저질 영화의 한 해 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은 이유 는 아무래도 끼워 맞추기 식의 영화 제작이 많아졌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 러한 중국영화계는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 5개의 해결 과제를 제시했다. ➊ 영화기업가의 경영 이념 변화 ➋ 국산영화의 품질적 성장 ➌ 디지털 기술의 발전 ➍ 극장 설립의 전국화 ➎ 해외 진출, 시장의 글로벌 화 박스오피스로 말하는 2010년 중국영화시장 1.박스오피스 1위~5위 [1위] 아바타-제임스 카메론 2010년, 전 세계는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에 열광하였고 이는 중국도 마찬 가지였다. <아바타>의 중국 공식 박스오피스 기록은 13억 5천만 위안, 이는 중 국 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아바타>의 영향은 비단 3D영화의 활성화 및 3D극장의 설립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중국영화의 전체 파이를 키워 놓게 되었다. 아직 12월 한 달이 남아있지만 <아바타>를 넘어서는 박스오피스 기 록은 당분간 나오지 않을 듯하다. 100억을 넘어서 300억을 향해 중국의 꿈과 해결과제들 2010년 중국 영화시장은 100억 위안을 넘어서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는 2011년부터 2015년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영화 산업에 대한 발전에 큰 방향성을 잡았다. 2015년까지 약 1만2천 개의 스크린을 목표로 하는 중국 영 화 시장은 100억 위안을 넘어서 300억 위안을 목표로 자국의 영화시장을 키워 나갈 생각이다. 즉 극장을 기반으로 영화 시장의 전체적 파이를 키워 나가겠다 [2위] 당산대지진 - 펑샤오강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펑샤오강 감독은 장이모, 첸 카이거의 뒤에 가린 감독이었을지 모르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그의 행보는 중국의 국민 감독답게 <집결호>, <비성물요>로 중국 박스오피스를 차례차례 갈아치우더니 결국 <당산 대지진>으로 6억 6천 5백만 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아바타>라는 괴물 에 가려 2010년 박스오피스 2위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지만 이는 <아바타>를 제 48 WINTER 2010

49 외하고는 중국 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며 자국 영화 최고의 박스오피스 기록이다. 중국인들은 <당산대지진>으로 인하여 7월부터 9월까지 감동의 눈물 을 흘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펑샤오강 감독은 <당산대지진>으로 인해 감독 개인 박스오피스 기록이 12억 위안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만약 12월 말에 개봉할 <비성물요2>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제임스 카메론이 가지고 있던 감독 개 인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지도 모른다. [3위] 인셉션 - 크리스토퍼 놀란 2010년 전 세계가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로 인하여 기술적 발전에 눈을 뜨 게 되었다면 2010년 후반에는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천재 감독의 영화로 영 화의 본질적 매력에 빠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영화시장에서 9월은 3월, 4월과 함께 대표적인 비수기로 불리는 달이다. 하 지만 중국 영화 시장은 비수기인 9월을 <인셉션>으로 돌파했으며 그리고 약 4 억 5천7백만이라는 박스오피스를 달성하면서 비수기라 불리던 9월을 8억 원 이 상을 벌어들이는 성수기로 바꾸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4위] 적인걸 - 서극 중국 대륙에 장이모, 첸 카이거, 펑샤오강이라는 3대 감독이 있다면 홍콩에는 서 극과 오우삼이라는 두 명의 거장이 있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홍콩 영 화인들의 행보는 중국영화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오우삼 감독이 <적 벽대전 1,2>로 <당산대지진>전까지의 중국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었 던 반면에 서극 감독은 지금껏 큰 이슈가 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0년 서극 감독은 <적인걸>을 통해서 자존심을 되찾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 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오우삼 감독의 <검우>가 흥행에 참패 한 반면에 <적인 걸>은 약 3억에 가까운 박스 오피스를 기록하면서 9월~10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다. 그리고 <적인걸>은 최근 여러 스캔들에 힘들었던 유덕화의 티켓파워 를 다시 한번 보여 주었으며 <풍성> 이후 주목을 받던 이빙빙을 중국에서 주가 가 가장 높은 여배우로 올려 놓았다. [5위] 엽문2 - 엽위신 최근 중국 영화계를 비롯한 문화계의 새로운 아이콘 중 하나는 엽문이다. 이소 룡의 스승으로 알려진 엽문의 일대기는 2009년 <엽문>의 성공으로 시작하여 현 재까지 진행 중이다. (2011년 기대작으로 알려진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또 한 엽문의 이야기이다) 엽문이 2010년 중국 문화의 한 아이콘으로 성장하였고 이로 인해 견자단의 입지는 더욱 강해졌다. 한 때 성룡과 이연걸이 해외로 눈을 돌렸을 때 그들의 자리를 메워 줄 대타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견자단은 배우 를 넘어서 무술감독으로서도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며 2010년을 자신의 해로 만 드는 것에 성공했다. <엽문2>가 2억 3천만 위안의 흥행을 낸 것에 더하여 <금의 위>와 <정무풍운 진진>이 각각 1억 원 이상의 흥행을 이루어내며 2010년 최고 의 흥행배우로 자리 잡았다. 2. 1억 위안 이상의 의미 중소규모 영화의 선전과 의미 1억 위안에 가까운 제작비를 들여 만드는 영화가 늘어가는 중국영화의 현실에 서 1억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2009년 <소피의 연애 매뉴얼>을 시작으로 시작된 중소 규모 영화들의 선전은 중국 영화시장의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하고 있다. 그렇기에 <핫 섬머 데이>와 <두라라 승진기>가 거둔 1억 위안 이상의 성적은 <당산대지진>이 거둔 성적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들이 거둔 1억 위안 이상의 박스오피스 결과는 당분간 중국의 중소규모 영화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장르 는 중국의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공통점을 가 지고 있으며 대형 사극 혹은 전쟁물로 대표되는 중국 영화계의 박스오피스 상 위권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중국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약점 중의 하나인 다양성의 부재를 해결하며 현대 중국 사회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 애니메이션 <희양양과 회태랑> 중국 TV를 틀면 어느 채널에서나 <희양양과 회태랑> 캐릭터를 볼 수 있고, 어 느 상점을 가더라도 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뽀 로로가 없으면 아이들을 달랠 수 없듯이 중국에서는 <희양양과 회태랑>이 없으 면 안 되는 것이다. 2010년 <아바타> 폭풍이 중국을 덮쳐 주윤발의 <공자>가 맥 을 못추고 있을 때에도 이 캐릭터는 조용히 아동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여 1억 2천만이 넘는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기록한 박스 오피스 기록은 단순 박스오피스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애니메이 션 산업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 동시에 중국 아동 관객의 잠재성을 보 여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중국박스오피스 순위 (2010년 11월 기준) 순위 영화명 박스오피스(만 위안) 1 아바타 13억 당산대지진 6억 인셉션 4억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2억 엽문2 2억 이상한 나라 앨리스 2억 익스펜더블 2억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약2억(현재 상영중) 9 아이언맨2 1억 타이탄 1억 대병소장 1억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1억 금의위 1억 핫 섬머 데이 1억 월광보합 1억 두라라 승진기 1억 창왕지왕 1억 희양양과 회태랑 1억 토이스토리3 1억 산사나무 아래 1억 정무풍운 진진 1억 공자 1억0108 자료 출처 바이두 / entgroup / / world screen 등 BFC Report 49

50 월드 필름 리포트 뉴질랜드 독일 싱가포르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FraNce 2010년 프랑스 영화를 뒤돌아보며 경제 위기로 인해 위축이 예상되었던 2010년. 올해 초만 해도 프랑스 영화계는 경제위기로 인한 재정적인 어려 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결과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큰 영화산업은 경제위기로 인 해 투자가 움츠려들 수 밖에 없었다. 이는 프랑스 영화산업의 재정적 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아왔던 텔레비전 의 위기와도 관련이 깊었다. 경제위기로 텔레비전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가 줄어들면서 영화 산업에 대한 투자 역 시 감소되었기 때문이다. 투자 환경 위축이라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2010년 프랑스 영화 산업은 1967년 이래 세 번째로 극장 관객수가 많은 해로 평가될 만큼 결과가 좋았다. 다양한 장르의 프랑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프랑스 영화계에 활력을 불러왔다. 이는 곧 해외 시장 개척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 와중에 프랑스 영화계의 원로로 누벨 바그 의 핵심감독 중 한 사람인 클로드 샤브롤이 세상을 떠나는 등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또 프랑스 영화산업의 중요 한 투자원인 카날 플뤼스(Canal+)에 대한 세금인상안이 제기되면서 프랑스 영화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10년 프랑스 영화산업에서 중요한 사건을 짚어보면서 올해 프랑스 영화 산업을 정리해본다. 글 최현아 프랑스통신원, 파리1대학 영화외 다양성과 공공정책 연구 박사논문 준비 중_ 누벨바그 감독 클로드 샤브롤 세상을 등지다 누벨바그 세대로 프랑스 부르주아의 세계를 담은 작품을 선보였던 클로드 샤브롤 감독이 올해 9월 12일에 세상 을 떠났다. 올해로 80세를 맞이한 그는 총 52편의 작품을 남겼다. 영화 감독이면서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배우 로도 활동했던 클로드 샤브롤 감독은 고령의 나이에도 꾸준하게 작품을 선보이며 프랑스 영화계를 지킨 시네아스트다. 그는 첫 작품 <나의 사촌 세르즈>로 영화에 데뷔한 이래 그의 영화 세계는 일관되게 프랑스 지방의 부르주아 풍습을 담고 있다. 1930년대 독약으로 부모를 살해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비올렛 노지에르>(Violette Noziere, 1978)로 이자벨 위페르를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샤브롤은 이자벨 위페르와 5편의 작품을 같이 작업했는데 <고마워 초콜렛>(Merci pour le chocolat, 2000)으로 루이 뒬락상을 수상했다. 샤브롤 감독은 마지막까지 내년에 새로 찍을 작품을 구상하는 등 열정을 놓치지 않았다. 카날 플뤼스의 세금 인상, 영화산업에 먹구름 프랑스 영화산업은 텔레비전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텔레비전 방송사에 대해 영화 및 영상 산업 지원을 의 50 WINTER 2010

51 무화하면서 영화 제작에서 방송사의 투자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영화 유료 채널인 카날 플뤼스는 미테랑 대통령 시절인 1984 년 당시 영화 및 영상 분야 투자를 조건으로 설립되었다. 이때부터 카날 플뤼스는 다수의 프랑스 영화 제작에 투자하면서 영화 산업을 뒷받침해왔다. 예를 들어 2009년 카날 플뤼스는 134편의 영화에 투자했는데 각 작품마다 전체 예산의 15% 정도가 카날 플뤼스에서 지원되었다. 카날 플뤼스가 프랑스 영화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카날의 정책은 영화산업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카날 은 영화 제작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배급이나 극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카날은 독립 배급사를 지원하는 파운데이션을 설립했는데 취약한 독립 배급사나 극장에 대해 7백만 유로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그런데 프랑스 정부가 얼마전 년 예산에 관한 법 재정과 관련해 유료 채널에 대한 세금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 했다. 이는 대표적인 유료 채널인 카날 플뤼스를 겨냥한 것이다. 재정부에서는 세금을 5.5%에서 19.6%로 인상해 유료 채널의 세금 4억 5천만 유로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세금이 이렇게 인상될 경우 카날 플뤼스는 1백 2십만명의 가입자를 잃더라도 한달 정액요금을 6유로 이상 올려야 할 상황이다. 또 현재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현재 연간 1억 7천만 유로)를 감소시켜야 한다는 입 장이다. 이 같은 발표가 있자 프랑스 영화계는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카날 플뤼스에서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할 경 우 영화 제작은 큰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우려한 영화인들이 모임을 가지고 대통령에게도 세금 인상 반대를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영화인들과의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카날 플뤼스에 대한 세 금 인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영화인들을 안심시켰다. 2010년 프랑스 영화의 해 국립영화센터(CNC)에 의하면 2010년 프랑스 영화산업은 어느때보다 풍성한 한 해다. 프랑스 영화 20여 편이 백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왔고 이 가운데 8편은 관객 동원 2백만 명에 성공했다. 이는 2009년 6편이 2백 만명 관객 동원에 성공한 점과 비교할 때 주목할 만하다. 특히 10월 20일에 개봉된 기욤 칸네(Guillaume Canet)의 <작은 휴지들>(Les Petits mouchoirs)은 올 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평가되는데 5백만 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 결과는 12월 31일 개봉될 예정인 마지막 해리포터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작은 휴지들>이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점을 바꿀 수 없을 듯 보인다. <작은 휴지들>에 이어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드라마들도 흥행에서 좋은 성공을 거두었다. <캠핑>(Camping)은 관객 3백 9십만 명 동원을 동원하였고, <라르나케르>(L'Arnacoeur)는 3백 7십만 명, <사람들과 신들>(Les Hommes et des Dieux), <아튀르 3>(Arthur 3)은 3백만 명, <오세앙>(Oceans)은 2백 9십만 명, <라 하플>(La Rafle)은 2백 8십만 명, <포티 슈>(Potishe)는 2백만 명 이상이 영화를 관람했다. 국립영화센터의 위원장인 베로니크 카일라(Veronique Cayla)는 언론과의 인 터뷰에서 올해 프랑스 영화산업을 결산하면서 지금까지 프랑스 영화에서 이처럼 다양한 영화가 선 보인적이 없었다. 다큐멘터 리, 코미디, 드라마 등 모든 장르의 영화들이 선보였고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고 평가했다. 또 프랑스 영화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지적했는데 프랑스 영화가 해외 진출에서도 좋은 반향을 얻고 있는데 <라르나케르>, <사람들과 신들>은 일본에서 흥 행에 성공했으며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아델 블랑 섹>(Adele Blanc Sec)은 아시아에서도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는데 특 히 중국에서 반응이 좋았다. 지금까지 해외 진출이 미약했던 점과 비교할 때 즐거운 현상이다 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2010년은 극장 입장 관객수면에서도 여느 해에 비해 실적이 좋았다. 올해 말까지 예상되는 관객 수는 2억 5백만 명으로 1967년 이래 세 번째로 관객수가 많은 해다. 또 프랑스 영화의 점유율은 36%로 11편의 영화의 관객 수는 6천 8백만 명 이다. 미국 영화 관객 수가 8천7백 6십만 명으로 2.2% 정도 증가한 것에 비해 프랑스 영화 관객 동원율은 4.2% 증가로 집계되 었다. 다양성이 활력으로 작용한 2010년 지금까지 프랑스 영화산업에서 중요한 사건 및 흥행 흐름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2010년 프랑스 영화의 특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양성이 흥행에서도 나타났다는 점이다. 비록 경제위기 속에서 영화산업이 움츠려들 수밖에 없었지만 다양성이 영 화 산업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예를 보여 주는 한해라고 평가할 수 있다. BFC Report 51

52 부산과 영화 근 대 부 산 극 장 사 11 회 못 다 한 이 야 기 들 근 대 부 산 극 장 사 에 서 글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 개항장 부산의 대중문화 가. 전관거류지로 개방되는 부산 개항으로 빗장이 열리는 부산은 지정학적으로 일본과는 가장 가깝게 인접했던 이유로 인해 격변하는 시대의 요충지로 급부상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면에서 비켜갈 수 없는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부산의 모습을 향토부산 (1967)의 초량이야기에서 살펴보면 오늘날과는 비교될 수 없는 작은 포구에 지 나지 않았던 곳으로, 개항되던 해 인구는 고작 9천 명이었으며 외국인이래야 대마도에서 건너와 살고 있던 일 본인 82명이 모두였다. 주택은 한 채씩 듬성듬성 따로이 떨어져 있을 만큼 한가로웠다. 부산진, 고관, 초량 지 역에 들어서야 집단적으로 부락이 형성되어 살고 있었다. 오늘의 토성동, 초장동, 남부민동, 부민동에서 초량 까지를 합쳐서 샛터라고 불렸으며, 하단은 낙동강 포구로 번성했으나 대신동 쪽은 인가가 한 채도 없을 정도 로 조용했다. 자갈치는 자갈밭 해안이었으며 용두산공원에서 영선고개 비탈길을 올라야만 영주동으로 통했으 며 그 길은 절벽을 깎아 만든 좁은 길이어서 매우 위험했었다. 오늘의 봉래초등학교 앞은 바다였고, 해안길은 소나무 숲이 울창했다. 초량에서 작은 길 하나를 지나면 어촌 이 자리했고 고관을 경유하여 부산진 자성대에 이르고 이어 적기 신선대 쪽도 인가는 한 채도 없었다. 이상 과 같이 갯마을에 불과했던 부산포( 富 山 浦 )는 어촌이나 다름없었던 한적한 곳이었다. 개항과 함께 부산은 일본과의 소통을 위한 요충지로 등장하게 된다. 1개월이 조금 지난 4월 4일 서울을 출발 했던 수신사 김기수 일행이 부산포에서 일본 기선 황용환을 타고 도일한다. 5월 8일 명치 천황을 만난 후 5 월 27일 동경을 출발하여 윤 5월 7일 부산포에 귀환, 6월 1일 고종에게 귀국보고를 한다. 개항 후속조치로 10 월 25일에는 초량에 일본공관이 설립되고 관리관에 곤도 신스케( 近 藤 眞 鋤 )가 부임한다. 12월 17일 곤도는 동 래부사 홍우창과 부산구조계약을 조인하게 된다. 서남 약 220간, 서북 약 279간 반, 동북 약 340간 65작, 동 남 약 415간 25작이 일본의 전관거류지로 지정되고 조차료는 연간 50원을 받게 되는 이 조약은 용두산공원 을 중심으로 초량 왜관 지역에까지 약 11만 평 규모의 면적이 일본에 개방되는 계기가 된다. 다시 말해 오늘 의 원도심 중구 지역은 개항 10개월 만에 일본에 조차 되고 침략정책의 발판이 되기 위한 정책으로 일본인이 대거 이주되면서 500여 명으로 급증하게 된다. 1876년 개항 첫해 부산의 얼굴은 이렇게 급변해 가고 있었다. 나. 부산포의 대중문화 개항장 부산 주민들의 대중적인 문화는 어떤 것이 자리 잡고 있었는지는 구전으로 전해지는 것 외에는 기록 이 남겨져 온 것이 없는 상황에서 개항기 신사유람단에 참여하기도 했던 통훈대부행( 通 訓 大 夫 行 ) 통리교섭 통 상사무아문주사( 統 理 交 通 商 事 務 衙 門 主 事 ) 겸 부산항 서기관으로 근무했던 민건호( 閔 建 鎬 1843~?)가 남긴 해은( 海 隱 )일록 에서 그 해답을 부분적이나마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해은일록은 개항 8년 차를 맞던 1883년 11월 23일(음력)부터 1914년까지 기간 동안 그가 공식 업무 수행을 기록한 근무일지이다. 본고는 1894년까지 해은일록에 나타나는 대중문화 관련 기록을 발췌한 것으로 해은이 업무 중 자리가 마련된 과정에서 목격되는 부분에서 지역민과 일상생활에서 함께 볼 수 있었던 문화의 단면 들이 개항과 함께 침투해 오기 시작한 일본의 대중문화와 만나게 되는 과정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보고 서인 셈이다. 그는 1890년 11월 24일 일옥( 日 屋 )의 환술법( 幻 術 法 ) 몇 종류를 구경했는데 참으로 놀랍고 괴상 하고 의아했다고 적고 있다. 그것은 우리 가락, 우리 문화에 젖어 있던 그의 입장으로서는 미지의 외국문화와 의 만남에서 느꼈을지도 모르는 놀라운 일이었기 때문으로 본다. 그가 적은 부산의 우리 문화를 정리해보면 기생이나 배우의 노래, 춤, 유희하는 여자와 악공을 불러 연주한 것 이 가장 많았으며 사자의 유희, 명창의 노래, 창가, 가무, 계금과 삼현금이나 기악을 들었다. 줄타기 놀이, 남 사동 놀이를 구경했다는 기록도 있으며 승무와 검무 등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52 WINTER 2010

53 1884년 2월 8일 기생 3명을 불러 한 곡씩 노래를 했는데 별로 들을 만한 것이 없었다고 했다. 기생 이나 배우가 부른 노래가 창( 唱 )이었는지, 아니면 어떤 종류의 노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해은의 취 향이 아니었던 것으로 본다. 노래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창가( 唱 歌 )는 1886년 배재학당의 교과과목에도 속해 있었던 것 으로 갑오경장 이후 근대적인 각성과 조국의 자주 독립에 대한 열망을 서양식 창가 조로 읊은 시가( 詩 歌 ) 형식의 창가로 창가를 듣고 삭희( 索 戱 )를 구 경했다, 창가를 듣고 재인( 才 人 )의 시예( 試 藝 )를 구경, 창가를 들었는데 기생 세 명이 현악기, 관악기를 연주했다 등, 으로 기록하고 있다. 음 식을 먹은 후 가무( )를 들었다. 가무란 신라시 대 때 피리에 맞추어 춤을 추며 노래하던 무악의 하나였으며 그 외 삼현금( 三 絃 琴 )을 들었다고 적었 다. 삼현금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현악기인 가야금, 거문고, 향비파를 이른 말이며, 계금( 稽 琴 )도 소개 되었다. 기생을 불러 노래하고 검무( 劍 舞 )를 추고 가무를 듣고 창부가( 倡 夫 歌 ), 귀토가( 龜 兎 歌 ) 같은 노래를 듣기도 했다. 기생은 신라 때부터 춤, 노래 또는 풍류로 주연석 이나 유흥장에서 흥을 돋우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예기( 藝 妓 )로써 당시 기생은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활동하면서 대중문화의 첨병으로 자리 잡혀 있었 던 시대로 평가되고 있다. 1888년 1월 8일 밤에는 금고( 金 鼓 ) 유희( 遊 戱 )를 하였다, 사자의 유희도 역시 하나의 볼거리였다. 금고란 군중이나 사찰에서 쓰던 징이나 북 모양으 로 된 종의 놀음으로 지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갖 가지 놀이문화가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 다. 특히 일반적으로 가면무로 행해지다 조선 순조 때 궁중에서 채택되어 전수되던 궁중무용의 하나 였던 검무의 경우 기생 8명이 검무를 추었다고 했 다. 많은 기생이 동시에 출연하는 공연이 펼쳐진 것이다. 검무 외에 승무( 僧 舞 )도 선보였다. 이상은 해은이 일반인들이 쉽사리 접하기 어려웠 던 문화가 대부분이었으나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공 유했던 남사당놀이와 줄타기 같은 대중적인 문화 도 자주 등장했다. 다. 일본 대중문화의 상륙 시재( 詩 才 )에 밝았던 해은은 우리 문화와 일본 문화가 공존하기 시작하는 시대를 가장 가까이 에서 지켜보았던 한 사람으로 일본배우의 시예장( 試 藝 場 )에 가서 관람하거나 일본인 기예장( 技 藝 場 )에도 갔다. 일본 영사관에 가서 화희( 火 戱 )도 구경했다고 적고 있다. 그 과정에는 개항 후 가장 먼저 부산에 자리 잡고 경제활동을 하던 오이께 다다스케( 大 池 忠 助 )와 하사마 후사타로( 迫 間 房 太 郞 )와도 자주 만남을 가졌다. 후일 극장 행좌를 세운 하사마와는 1891년 8월 30일 만인 계에 대한 의논 등 7차례, 부산좌 좌주 오이께와는 17차례, 두 사람과 함께 배석한 자리도 2차 례나 됐다. 해은이 업무 수행 중이던 기간, 거류지에는 1881년 거류인민영업규칙에 의해 가설 극장 영업이 시작되고 1895년에는 극장 및 흥행취체규칙이 공표됨으로 현대식 옥내 극장이 등 장하고 그곳에서는 일본의 대중문화가 노골적으로 공연되기 시작했다. 공연물은 지금도 일본 전통의 스포츠로 그 명성을 날리고 있는 씨름(스모)을 시작으로 칼놀이, 위험한 행동하기( 輕 業 ), 말타기, 손춤, 마술, 발재주, 인형놀이, 그림자 그림, 해학적 놀이, 여덟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혼자서 하는 희극의 모사 기술, 이야기, 만담, 제문읽기, 고대 인형극, 팽 이 돌리기, 동물 부리기 등 17종으로 이들 공연은 일본 배우들이 현해탄을 건너와 부산을 시작 으로 각 개항장으로 이동, 순회 공연되었다. 일본 대중문화의 유입도 1904년에는 많은 변화를 보였다. 씨름, 손춤, 마술, 위험한 행동하기 4종목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물이 선보 이고 있어 개화기의 신문화가 새롭게 전이되고 있었다. 이들 공연물들은 남빈정에 소재한 극장 행좌와 행정의 송정좌에서 흥행이 이루어졌으며 극장이 부족 시에는 가설극장에서도 상연됐다. 이들 두 극장에서는 명치시대 자유민권운동의 청년활동가 이야기인 연극장사( 演 劇 壯 士 )가 207 일간 흥행되어 최고 인기를 끌었다. 연극 부연절( 演 劇 浮 連 節 )은 70일간, 11세기 초엽 완성된 일 본의 문학작품을 토대로 했던 겐지모노 가타리인 연극 겐지부시( 演 劇 原 氏 節 )가 5일간, 연극 옛 날배우( 演 劇 舊 俳 優 )가 30일간, 죠루리제문( 淨 瑠 璃 祭 文 )이 49일간, 즉흥 민요(ウカレ 節 )가 37일 간, 위험한 행동을 보여주는 곡예 흥행( 輕 業 )이 24일간, 씨름( )이 20일간, 영화 및 막간 희 극( 活 動 寫 眞 及 ニワカ)이 19일간, 환등 죠루리( 幻 燈 淨 瑠 璃 )가 15일간, 마술손춤( 手 品 手 踊 )이 12 일간, 비파흥행( 琵 琶 興 行 )이 가장 적은 3일간 상연되었다. 그 중 활동사진과 환등은 서양에서 수입된 신문화였다. 1895년 프랑스에서 유료 공개된 영화 는 전 세계로 전파되었으나 부산에는 9년 만에 처음 상영되었다. 일본 대중문화 중 연극 장사, 부연절, 겐지부시 등의 신극과 구극의 전래는 우리나라에도 영향 을 끼쳐 연극공연을 할 수 있는 극장( 劇 場 ) 탄생으로 이어졌으며 연극공연장은 활동사진 상설 관으로 전환되면서 연중무휴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했다. 근대 부산 극장사 연구의 문제점과 과제 가. 기록에 나타난 실태 근대 부산 극장사 연구에서 나타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관련 기록 자료가 없다는 점이 다. 본고에서 일련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게 된 경위 역시 1914~1945년 사이 부산에서 발행 된 부산일보와 조선시보 자료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정사에 버금가는 자료가 발굴되 었기 때문에 가능케 됐다. 근대 부산 극장사가 기록된 사례는 향토부산 (박원표, 1967)의 부산의 흥행가 와 한국극장사 BFC Report 53

54 (5) (박노홍, 한국연극 월)의 경상남도편 이 유일하다. 그러나 두 편의 기록은 100여 년 전 의 사건들을 사실에 입각한 기술이었다기보다는 옛날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극장은 이다. 또 는 그들 극장의 자세한 것은 이제는 알 길이 없다. 식으로 참고자료에 불과할 정도의 기술에만 그치 고 있었다. 박노홍은 애로사항에 대하여 기록에 의 하지 못하고 노인들의 증언에 따라 옛날 있었던 극 장을 찾기란 힘이 들었다고 토로하기까지 했다. 다 음은 이들 문헌 중 문제 제기가 되는 부분만을 지 면관계상 요약하여 그 실태를 제시한다. 향토부산 의 부산의 흥행가 1) 창선동에는 욱관과 1923년에 신축된 태평관이 일 본 연예인극단들의 흥행장소로 이용, 2) 1934년 6월 일본 동경가부끼좌의 건축양식을 본받아 현 부 산극장이 준공되었다. 3) 시민관의 전신인 상생관은 일제시 부산의 재벌 大 池 忠 助 의 집을 빌려 활동사진 전문관으로서 1913년에 개관 일본에서 처음 제 작된 토오키영화 田 中 絹 代 의 <매담과 마누라>가 이 극장에서 1929년에 상영, 4) 滿 生 峰 次 郞 은 일본건 축업자가 밀양에 세운 극장이 잘 되지 않는 것을 알 자 그 건물을 뜯어 초량의 지금의 중앙극장 자리에 옮기고 대생좌를 개관하여, 5) 대생좌가 생기기 전 에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에 초량좌가 있었다 부산에 진출하여 이곳에서 연극의 김도산, 김소랑의 이름이 높았다. 그 밖엔 변기종, 복혜숙 두 분의 모습을 이 좁은 무대 위에서 볼 수 있었다. 6) 광복 동의 행좌는 1925년부터 제 1행관으로 명칭을 바꾸 고 아깝게도 1930년 5월 화재로 소실, 7) 불탄 욱 관 자리에 목조의 보래관을 세워 영화상설관으로 개 관 현재의 문화극장이 옛날 그 형태 개관 기념 으로 < 東 道 >를 이곳에서 상영, 8) 동아극장의 전신 인 소화관은 행관이 1930년 전소하자 1932년 1 월 지금의 자리에 극장을 지었다. 9) 1927년 2월 에 역시 화재로 전소한 부산역전 국제관도 우리 기 억에서 빼어 놓을 수 없다. 10) 이 밖에 옛날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두 개의 극장은 국제시장 자리 에 있던 부산좌와 초량에 초량좌이다. 한국극장사 의 경상남도편 11) 경상남도의 극장을 살피면서 일본인들이 언제부터 극장을 건립하였었나 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 1890년대에는 부산에 목조로 된 조그마한 시바이고야라고 일컫는 연극과 연예를 상 연하는 무슨 좌라는 건물이 있었을 것이다 둘은 있었다고 한다. 그들 극장의 자세한 것은 알 길 이 이젠 없다. 12) 1900년대에 경성에서 극장을 세울 때쯤에는 부산에서 세 개의 극장을 세웠 다고 말들을 한다. 13) 철로가 생긴 후 초량 너머에 있는 철도역 근변에 1912년에 철로영관이라는 극장이 있었던 것만 가려내었다. 14) 1910년대에 건립된 극장은 국제관(안본정 6정목), 행관(남빈 정 2정목)이 있다. 15) 소화관은 부산부 행정 48번지에 건립 1932년에 지었다. 16) 보래관은 부 산부 辛 町 번화가에 있었다. 1933년에 지었다. 17) 부산극장은 연대로 보아 부산극장 바로 앞 에 소화관을 세웠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1929년경에 세워졌다. 18) 상생관은 1921년경에 2층 벽돌로 지었다. 부산극장과 거의 같은 연대의 극장이지만 이 극장은 연극이 아니라 영화를 하 기 위해 지은 극장이어서 현대식인 건물이었다. 19) 대화관은 1928년에 지었다. 해방이 되자 부 산관 극장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20) 대생좌 극장은 杉 下 末 次 郞 이 건립하였다. 1923년경이었 다. 이 극장은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중앙극장이 되었다. 21) 구포극장은 구포읍 내에 건립 하였다. 1952년경이었다. 나. 검증되지 않은 발표자료의 문제점 이상과 같이 제시된 내용을 비교검증한 결과 근본적인 문제는 기록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불 완전한 증언 결과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면 관계상 문제 부분의 충분한 설명보다는 오류만 지적했다. 가장 많은 오류는 연도이며 심지어 20년간의 간격을 드러내고 있다. 1) 1923년은 1922년임. 2) 1934년 6월은 1934년 11월 5일임, 3) 大 池 의 집을 빌려 부분은 검증 불가, 활동사진전문관으로서 1913년 개관은 오류다. 상생관은 동일 위치의 변천좌(1912?~1916) 를 개보수하여 1916년 연극상연극장으로 개관했음. 1913년 개관은 변천좌 극장으로 표기해야 옳은 답이다. 4) 滿 生 은 밀양에 세운 극장이 잘 되지 않는 것을 알자 그 건물을 뜯어 의 부분 도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다. 중앙극장 자리에 옮기고 대생좌를 개관도 오류다. 개관 때 극장명 인 중앙극장을 滿 生 이 大 池 原 二 로부터 매입, 대생좌로 개명, 경영했다. 5) 지금(1967)부터 약 50 년 전(1917) 초량좌가 있었다. 초량좌는 1914?~17? 사이 상존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의 시기는 비슷한 시기지만 김도산, 김소랑은 당시 활동한 인물이나 변기종, 복혜숙은 완전 오류다. 변기 종은 1922년 유일단에 입단하며 복혜숙은 1921년 영화 데뷔함으로 이들 공연은 유락관(1921~32) 극장에서의 공연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6) 행좌는 행관의 잘못임, 1925년 제1행관은 1922년임, 30년 5월 화재 소실은 30년 11월 10일임. 7) 불탄 욱관 자리에 목조의 보래관을 세워 영화상 설관으로 개관은 완전 오류다. 욱관(1912~16?)과 보래관(1914~73)은 지금의 창선동에 각각 상 존했던 별도의 극장이다. 두 극장은 연극상연극장으로 개관됐다가 욱관은 1914년 부산 최초의 상설영화관이 되고 보래관은 1915년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옛날 그 형태는 해석에 문제가 있 다. 보래관은 세 차례 신축된 건물이고 1938년 10월 5일 재신축한 건물이 광복 후 문화극장으 로 개명된다. 개관 기념 상영작은 <제9교향악>인데 <동도>는 오류다. 8) 소화관 1932년 1월 지 었다는 1931년 12월 31일임 9) 1927년 2월 전소한 국제관은 1929년 2월 27일임. 10) 이 밖에 부산좌, 초량좌는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정도로 기술했다. 부산좌는 1907~1923, 초량 좌는 1914?~1917?년에 상존했다. 11) 1890년대에는 시바이고야 무슨 좌라는 건물이 둘은 54 WINTER 2010

55 있었다고 한다는 완벽한 증언이기보다는 기억에서 멀어진 역사를 시간 간격을 좁혀 주지 못한 증언 을 정리한 것으로 어느 정도는 맞아떨어지고 있다. 다만 무슨 좌라는 건물은 행좌와 송정좌를 지칭한 것으로 볼 때 박노홍은 극장명을 기술하진 못하고 있다. 부산의 극장은 1895년 7월 24일 부산이사청 에서 법제화시킨 극장취체규칙에 의거, 탄생된 것 으로 행좌 상존 입증은 1903년 12월 발행 지도 상 에 머물고 있으나 1895년 상존을 입증할 수 있는 규명자료 발굴에 매진 중이다. 12) 1900년대 부산 에서 세 개의 극장을 세웠다고 말들을 한다. 이 역 시 극장명을 기술 못했다. 이는 행좌(1903?~1915), 송정좌(1903?~1911?), 부귀좌(1905?~1907)다. 13) 초량 너머 철도역 근변에 1912년 철로영관은 초량좌(1914?~17?)임 14) 10년대 건립된 극장 국 제관은 1920년 8월 개관임. 15) 소화관은 행정 48 번지에 1932년 지었다. 행정은 남빈정임 1932년은 1931년 12월 31일임. 16) 보래관은 辛 町, 1933년 지 었다. 辛 町 은 幸 町 이며 1914년 개관임. 17) 연대로 보아 부산극장 바로 앞에 소화관을 세웠다. 설명은 맞지만 소화관은 1931년, 부산극장은 1934년 개관 됐음. 18) 상생관은 1921년경 지었다. 1916년임. 부 산극장과 거의 같은 연대의 극장 설명은 부산극장 이 1934년 개관임으로 같은 연대 표현은 오류다. 영화를 하기 위해 지은 현대식 건물 표현 역시 연 극상연극장으로 출발된 곳이며 1916년 당시 극장 건축을 현대식 건물이라는 기술은 과장된 것임. 19) 대화관 1928년 지었다. 1942년의 오류임, 해방 후 부산관으로 바꾸었다는 부산진극장임. 20) 대생좌 杉 下 末 次 郞, 1923년 건립은 오류며 大 池 原 二 가 1930년 신축 개관함. 개관극장명은 중앙극장이며 대생좌는 滿 生 이 매입 후 개명한 극장임. 21) 구포 극장은 1952년경이었다는 1925년의 조판 실수로 볼 수 있으나 현재 조사된 바로는 개관일 미상으 로 구포극장 관련 기록은 1939년에 처음 나타나고 있다. 다. 관련 자료에 드러난 문제점의 과제 앞의 사례와 같이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참고하여 발간된 중구지 (1990, 부산직할시 중구청)의 중 구 지역 극장가의 변천상 경우는 근대 부산 극장의 탄생지인 중구의 역사서에 이러한 오류가 재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 부산에서 극장과 영화관이 언제부터 문을 열기 시작했는지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 때 문에 그 효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1910년 전후부터 오늘의 광복동에 행좌 부평동 에 부산좌, 2) 1913년 오늘의 동광동에 상생관이라는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오오이케( 大 池 )의 집을 빌어 미쓰오라는 일본 사람이 1929년 일본 최초의 발성영화인 <마담과 아내>가 상영됐다. 3) 중앙동 4가에 있던 영화관 국제관은 언제 문을 열었는지에 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1927년 불타 없어졌다. 4) 1923년 창선동에서 태평관이라는 극장이 같은 창선 동에 욱관이라는 것이 있었으나 정확한 개관연도는 알려지고 있지 않다. 태평관과 욱관은 불이 나서 없어지고 그 시기는 1930년 초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 1925년 광복동에서 문 을 연 일본인 실업가 하사마가 경영하고 있던 행좌의 운영권을 사쿠라바라는 일본사람이 인수 경영해, 6) 사쿠라바는 행관이 불타 없어지자 1932년 창선동에 소화관이라는 상설 영화관을, 7) 1930년 초 창선동 욱관이 불타 없어지자 그 자리에 상설영화관 건물을 짓고 보래관이 라는 간판을, 8) 1934년 6월 오늘의 남포동에서 문을 열었던 부산극장 등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상은 박원표의 글을 참고함으로 앞의 제시문과 동일하게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1978 년 10월 31일 자 부산일보의 헐리는 부산 시민관 66년의 애환 역시 왜곡이 반복되고 있다. 9) 헐리는 부산 시민관 66년의 애환, 10) 시민관, 이 극장의 전신은 상생관이다. 1913년 滿 生 峰 次 郞 이 개관한 것이 그 시초다 토키영화 <마담과 마누라>를 1929년께에 보았다. 滿 生 은 지금의 초량 중앙극장 자리에 또 하나의 극장을 신축하고 대생좌란 이름으로 개관하여, 11) 대생좌가 초량에 생기기 전인 지금부터 약 60여 년 전 초량좌가 있었는데, 이 때 신파의 김 도산, 김소랑이 인기를 끌었고 일본 유학생들이 주동하던 토월회도 이 대생좌에서 출연을 보면 헐리는 시민관 66년의 애환 제목은 1913년 개관으로 볼 때는 1976년 폐관까지 64년, 헐리기 까지 2년 하면 계산상으로는 맞다. 그러나 1916년 개관임으로 63년간이 된다. 결론은 1)~11)까 지의 내용 역시 앞의 제시문 부산의 흥행가 그대로임을 보여준다. 근대 부산 극장사 기술에서의 과제는 앞의 사례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검증되지 않 은 자료를 베끼거나 인용 행위가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그 폐해의 심각성은 매우 위험한 수위 라 하겠다. 박노홍의 글은 단행본으로 간행됐으며, 대한민국예술원이 1985년 발행한 한국연 극무용영화사전 에 그대로 인용되고 있다. 박원표의 글 역시 부산사연구논총 (1970)에 부산 영화흥행사 로 시공을 넘어서 (1982)에는 부산 영화사 로 각색되어 다시 소개되고 있다. 다 시 말해 연구자는 원전의 검색, 검증과 함께 역사를 제대로 인식, 규명해야 하는 자세를 가져 야 할 것이다. 당대의 역사는 당대가 기록해주어야 하는 인식 이 필요한 것은 기록 부재에서 오는 역사 오류의 파생을 막기 위함이다. 끝으로 근대 부산극장사 기술상 미조사되어 혼돈이 예상되고 있는 부분은 개관 시기가 불명확 한 극장으로 행좌(1903?) 등 총 8개 극장, 폐관 불명은 송정좌(1911?) 등 4개 극장, 주소 불명 은 질자좌 1곳, 건축주 미상은 부귀좌 등 5개 극장, 극장 전경 미발굴은 송정좌 등 8개 극장으 로, 전체적으로는 26건의 기록들이 불완전한 실정이다. 시기적으로는 1910년대여서 이미 100 년 전 한일합병 전후시기여서 자료 발굴은 매우 어려운 정황임을 밝혀둔다. BFC Report 55

56 아름다운 사람들 대한민국(부산) 영화와 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이들의 영화에 대한 철학과 사유, 그리고 희망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좋은 분, 아름다운 그를 추천해주세요. 부산 영화판의 우직한 선수, 김희진 감독 부산 영화판의 우직한 선수 김희진 감독(42세. 부산시 중구 중앙동). 이곳에는 늘 그 남자가 있다. 묵묵히 부산을 지키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비바람이 몰아치고 폭 풍우가 밀려와도 늘 부산 영화판에 서 있다. 김희진은 까까머리 중딩 시절부터 극장 매표소 아저씨를 통과하는 실력파(?)였고 고교시절에는 이미 제 집 드나들듯 프랑스문화원 씨네클럽 을 다니며 그렇게 영화를 몸으로 배웠다. 이때를 전후하여 김희진 은 영화에 대한 식견을 나름 체험하고 습득하였으며, 감히 영화 공부를 하였다 고 회고한다. 지금은 사 라진 우암시장과 문현동 극장과 삼일극장, 삼성극장의 2본 동시상영을 체험하면서 할리우드 키드 로서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던 것이다. 이런 성장기의 토대를 바탕으로 김희진 감독은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 하고 시네마테크 1/24 이라는 예술영화공간을 운영하면서 부산의 영화 선수들, 일명 영화 지기들 과 함께 하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후 <영화제막소 몽>, <의미 있는 영화사>, <엔돌핀 엔터테인먼트> 등 글 이진규 부산영상위원회 사무처장_ 지역 영화사를 이끌었으며, <부산단편영화제>, <부산독립영화협회>, <부산영화영상산업협회>, <평화장터 사진 이정표 부산영상위원회 홍보팀_ 문화나눔> 등 다양한 영화관련 단체에서 경험을 체득하고 축적해 왔다. 김희진 감독 1969년 부산 출생 1997년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수료 1998년 단편 <습자리> 연출/시나리오/편집 2000년 장편 <범일동 블루스> 제작/연출/시나리오/편집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초청 -제1회 대구단편영화제 개막작 2001년 단편 <산복도로에서 산복도로를 읽다> 제작/연출/시나리오/편집 2008년 옴니버스 장편 <메모링> 중 <반지나라> 연출/시나리오/편집 2009년 장편 <손에 반하다> 제작/연출/시나리오/편집 년 씨네클럽 회원 1988년 부산시립예술단 연구단원 년 씨네마떼크 1/24 (94,95 대표) 56 WINTER 2010

57 영화 인문학 카페 <보기드문>의 문지기 현재 김희진 감독의 주 활동 무대는 부산의 옛 영화( 榮 華 )를 간직하고 있는 중 앙동이다. 여기에는 부산의 원도심 복원 프로젝트로 시작된 새로운 문화공간 또따또가 가 있다. 부산시가 중구 중앙동 인근의 원도심의 빈 상가 건물들을 임대하여 부산의 문화인들에게 무상으로 빌려주는 문화창작공간 지원사업을 펼 쳤고 입주 문화인들은 임대료 부담 없이 안정된 문화공간 또따또가 에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2010년 3월 김희진 감독은 이곳에 <영화공간 보기 드문>을 개소하여 영화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인문학 카페라고도 할 수 있는 <보기드문>은 북카페 형태의 영화쉼터로 부산에서는 보기 드문 영화공간 으로 자리 잡았다. 인근 직장인은 물론 원도심으로 외출한 30~40대 아줌마, 아저씨들, 그리고 원도심의 문화를 향유하려는 20대 아베크족, 초 중 고 단 체학생 등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계층이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화감상과 해 설, 학습형 소모임, 매달 단편영화 보기, 영화 이야기 마당, 시나리오 창작교실 등 다채로운 영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영화공간 <보기드문>은 매일 오 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되며, 휴일에 이용하려면 미리 연락해야 한다( ). 음료 및 영화관람, 자료 이용은 무료지만, 영화문화를 소통하 고 나누는 공간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부금을 받고 있다. 또 강사가 있는 프로 그램에는 1만 원 내외의 참가비를 받아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따또가 또따또가 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남을 이해하고 포용한다 는 의미의 프랑스어 똘레랑 스(Tolerance) 와 따로 또 같이, 그리고 한자로 거리 를 뜻하는 가( 街 ) 의 합성어다 년 3월 출범하였으며 현재 43개소 380여 명이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부산문화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는 데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의 기록이 내일의 역사 라는 부산 사나이 부산 영화인 김희진 감독의 작품에는 유달리 부산의 지명이 많다. <습자리> <범일동 블루스> <산복도로에서 산복도로를 읽다> <학장별곡> 등 김희진의 영화 는 부산의 특정지명을 담고 있다. 부산의 이미지를 통해 부산의 궤적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일까? 특정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작업은 부산에 대한 김희진의 지독한 천착과 애정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부산시 남구 용호 동의 갯마을 <습자리>는 화려한 고층 아파트와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오늘도 소 주파 주당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곳이다. 범일동은 보림극장, 삼일극장, 삼성 극장으로 대표되는 영화골목이자 삶에 지친 젊은이들의 안식처이다. 이런 곳에 김희진은 영화 매체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하지만 그의 카메라는 속도감이 나 지 않고, 잔잔한 바다와 같으며 가끔 뒤돌아보기도 한다. 마치 오늘의 기록이 내일의 역사가 되듯 담담하게 부산의 오늘을 카메라로 기록하고 있다. 산복도 로, 습자리, 범일동은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으로 읽혀진다. 공간미학에 대한 그 의 표현은 독특하고 창발적이다. 어릴 때부터 장뤽 고다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우디 알렌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레오니 까락을 만났고요. 김희진 감독은 모든 감독들에게서 새로움을 배우고 있다 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은 요즘 대부분의 영화들이 영혼이 없다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뭔가 다른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느낀 다. 거기에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포함된다. 부산영화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 김희진 감독은 사람을 지켜나가야 한다 고 말한다. 인내를 갖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화인들에게 마음을 써야 합니다 라 며 영화 만들기 와 영화 보기 는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측면 에서 육성 및 지원에 근무하는 부산시나 유관 기관에 있는 분들은 누구보다 희 생적이고 부산영화에 대한 애정이 많아야 한다고 말한다. 뼛속 깊이 새겨들어 야 할 명제이다. 부산영화투자조합을 꿈꾸는 영화감독 김희진 감독은 부산영화의 발전 정책에 대하여 부산영화라는 틀보다 부산에서 얼마나 많은 영화 활동들이 일어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고 한다. 덧붙여 저 예산으로 이른바 독립 형태로 만들어지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 원과 투자 없이 생산이 있을 수 없는 만큼 품앗이 형태의 부산영화투자조합이 생겨나도록 해야 합니다 라고 강조했다. 알다시피 품앗이는 힘든 일을 서로 거 들어 품 을 나누는 오랜 전통으로, 보답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만 반드시 갚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 능력껏 일하고 필요한 만큼 쓰는 공동체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품을 통해 2억을 만들어 부산영화제작에 도움을 주겠다는 큰 꿈을 갖고 있다. 그가 기획하고 연출하는 의미 있는 품앗이투자조합 이 부산 영화 활성화의 지렛대가 되길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그리고 혹독한 겨울과 새봄이 두 번 바뀌는 2012년 봄쯤에는 김희진의 신작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작업은 아마 이전의 영화에서 다룬 공간의 연장선 에서 또 다른 부산의 공간 을 소개하거나 그 무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 한 따뜻한 시선을 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영화공간 <보기드문>을 온전한 영 화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도 그의 책임이요 소망이다. 무엇보다 부산과 사 람, 그리고 부산 영화에 대한 김희진의 작업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가 부산 영화판을 지키는 우직한 선수, 김희진 감독이기 때문이다. BFC Report 57

58 극장가소식 2011년 살아 숨 쉬는 감성의 선율이 영화로 이어집니다 국도&가람 예술관 I. 영화여 노래하라 ~ 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음악영화들이 2011년에도 그 감동을 이어간다.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보이>는 존 레논의 유년기는 어디에도 없다(Nowhere). 초기 비틀스 멤버들이 함부르크로 진출한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백비트>(1993) 정도로 한창 물이 오르던 젊은 레논의 초상을 잠시 훔쳐 볼 수 있을 따름이다. 다소 장중하게 존 레논 비긴즈 라는 한국 제목을 붙인 <존 레논 비긴즈: 노웨어 보이> 는 리버풀 소년 존 레논이 어떻게 음악을 시 작하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영화로, 존 레 논의 이복동생 줄리아 바드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브라보! 재즈 라이프> 음악이라는 게 뭐야? 그게 인생이지 한국 최초로 50여 년간 재즈이론을 설파해 온 이판근의 연구실이 철거된다는 소식이 전해질 즈음, 지금은 은퇴한 트럼펫의 대가 강대관을 찾아 동료들이 경북 봉화의 어느 마을로 여행길에 오른다. 브라보! 재즈 라이 프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다 큐멘터리다. 그들의 연주를 대하는 카메라 와 연출의 태도는 철저히 음악의 결을 따르 고 있다. 각각 다른 음악의 성격에 맞게 연주의 무대를 디자인하고 편집한 영상은 뮤직비디오와 흡사하다. 그런가 하면 오랜만에 만난 이들이 술상 앞 에서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는 애틋한 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다큐멘터리 속 한 재즈칼럼니스트는 영원히 이곳에 있지 않을 그들의 연주 는 그 자체가 역사 라고 말한다. 한국 음악사의 한 부분을 기록하는 동시에 그들의 음악을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한국판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라 할 만하다. 밴드 YB의 미국 록 페스티벌 워프트 투어 유랑기 담은 다큐멘터리 <나는 나비>. 록 다 큐멘터리라고 하면 어떤 정형을 떠올리게 된 다. 마틴 스코시즈의 <샤인 어 라이트>처럼 록 콘서트 자체의 현장감을 입체적으로 묘사 하려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시도도 있었지 만 대개는 콘서트 현장과 백스테이지에서의 일상을 교차시키는 구성이 일반적이다. 정흠 문의 다큐멘터리 <나는 나비>도 비슷한 골조 를 갖추고 있다. 다만 한국 관객 입장에선 특 이한 로컬리티 정서를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데 한국의 유명 밴드 YB가 미국 에선 갓 데뷔한 무명밴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국 최대 록페스티벌 인 워프트 투어 에 한국 밴드로는 최초로 참가해 그중 7개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한다. 순회공연이라고 하면 거창할 것 같지만 투어마다 여러 무대가 마련 돼 있고 이들은 유명 밴드가 공연하는 메인 공연장 외에 쇼윈도처럼 차려진 가 설무대에서 20분 내지 30분 주어진 시간 동안 자신들의 기량을 불특정 다수 의 관객에게 증명해야 한다. <춤추는 동물원>의 사랑담에 특별함은 없다.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 또 한 평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끌리듯 이 영화를 긍정하게 된다. 음악에 기대는 그들 의 순진한 믿음이, 엄마를 향한 원초적 사랑 처럼 한 치의 의심도 없는 채로 그들의 음악 이 돼 있기 때문이다. 노래할 때 그들은 음악 의 양수 속을 떠다니는 태아 같다. 마음이 힘 들 때 희정이 찾는 곳 또한, 엄마와 또 다른 엄마인 할머니다. 엄마가 영원한 믿음의 대 상이듯, 음악 역시 변치 않는 안식처다. 그들은 음악을 만들고, 음악은 그들을 자식처럼 품는다. 이 외에도 평론가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정성일 감독의 <카페 느와르>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토일렛> 기타노 타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가 상영될 예정이다. 58 WINTER 2010

59 II. 2011년 국도청춘극장 ~ 일 동안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 청춘극장 2009년 넥스트플러스영화축제 이벤트로 시작된 10일 동안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 <청춘극장>이 정기적 프로젝트로 1월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 된다. 청춘극장은 감독/시나리오/배우/제작까지 서로 모르는 개인이 신청 한 후(팀으로는 참가할 수 없음) 선정된 개인이 팀별로 영화를 10일 동안 만들게 되는 프로젝트로 참가자격은 따로 없으며, 영화를 즐기는 모든 이 에게 열려 있는 국도만의 프로젝트이다. 1회 주제였던 <청춘-달리다>에 이은 이번 2회의 주제는 팀이 선정된 후에 공개된다. 청춘극장을 시작하면서 청춘극장은 작품의 퀄리티를 바라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적은 예산에 무리인 이벤트가 아닐까 생각을 많이 했던 부분이지만 꼭 해보 고 싶은 아니 관객과 꼭 함께해야 할 그리고 앞으로 국도가 해야 할 일 중 에 하나라 생각이 들었기에 이것이 시작이라 생각하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영화에 가까이 다가가고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였던 영화를 우리 손으 로 직접 만들어보고 함께 즐기고 싶었습니다. 물론 특별한 재능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화를 함께하고 있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 남아 느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 겠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그들은 극장에 있었다- 올빼미상영회 이젠 국도의 대표 상영회가 된 올빼미상영회가 3년째를 맞이한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11시 50분부터 다음날 새벽 첫 차가 다닐 때까지 영화를 볼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단, 음료와 간식비로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정회원 8,000원(동반 1인 적용)/ 카페회원 10,000원 / 일반 12,0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영화 사이 쉬는 시간에는 빙고게임도 진행, 선물이 만만찮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11시 50분 ~ 다음날 새벽까지 관람료는 정회원 5,000원 / 일반 6,000원 / 학생 노소인 5,000원 프로그램 내용은 본관 사정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 051) 새해에도 시네마테크부산에서영화와 함께 행복하세요! 시네마테크부산 I. 아듀2010! 사랑 혹은 상실의 기억들 ~ 시네마테크부산의 연말연시 예술영화 종합선물세트 아듀 2010! 이 신묘년 새해에도 계속됩니다. 다양한 감동을 드릴 이번 영화제에서는 사랑 혹은 상실의 기억들 이란 주제로 7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엉클 분미>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상영되고, 겨울에 어울리는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더스틴 호프만과 엠마 톰슨이 주연한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를 비롯해 <노라 없는 5일>과 <퍼머넌 트 노바라>는 사랑과 상실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소재로 한 <돈 조반니>와 오시이 마모루가 전해주 는 희망의 메시지 <스카이 크롤러>도 놓치기 아쉬운 작품입니다. 새해에도 시네마테크에서 예술영화와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BFC Report 59

60 II. 할리우드 황금시대를 이끈 거장, 존 휴스턴 회고전 ~ 시네마테크부산은 2011년을 열며 할리우드의 황금시대를 이끌어낸 거장 감독 중 한 명인 존 휴스턴 감독의 회고전을 마련합니다. 화가이기도 했던 존 휴스턴은 흥 미롭고 감각적인 그만의 시각적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젊은 시절의 다양한 경험을 녹여내어 파란만장한 인생 역경을 극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배우로서도 활동했던 그는, 뿐만 아니라 영화의 헤밍웨이 라 불릴 만큼 대부분의 시나리오를 직접 쓴 탁월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필름 누아르의 초석이 된 걸작 <말 타의 매>를 비롯하여, 황금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을 묘사한 <시에나 마드레의 보물>, 할리우드 범죄영화의 걸작 <아스팔트 정글>, 떠돌이 증기선 선장 험프리 보가트 와 선교사 캐서린 헵번의 모험과 사랑을 다룬 <아프리카의 여왕> 등 휴스턴 감독의 대표작과 함께,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드의 일생을 그린 <프로이드> 등 18편의 작품을 함께 선보입니다. 관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말타의 매 시에나 마드레의 보물 아스팔트 정글 프리카의 여왕 이후 프로그램 일정 2010년 2월 11일 ~ 27일 : 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 2010년 3월 1일 ~ 17일 : 3월 예술영화 축제 2010년 3월 18일 ~ 4월 중순 : 월드 시네마 VIII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시네마테크부산을 누리는 다양한 방법 영화를 사랑한다면 시네피플 시네피플 은 1년 내내 시네마테크부산과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양한 혜택으로 누 릴 수 있는 회원제도입니다. 각종 할인은 물론 초대권 및 카탈로그 증정 등의 혜 택이 가득합니다. 회원종류 및 가입비 일반회원 30,000원, VIP회원 500,000원 - 유효기간은 가입비 납부일로부터 1년 주요혜택 부산국제영화제 예매권 2장, 메인카탈로그 명단 게재 등 각종 혜택 시네마테크부산 상영 및 교육 상시 할인, 기획전 초대권 5장 증정 시네피플 데이 - 매주 화요일은 동반 2인까지 회원요금으로 할인 *자세한 혜택 및 가입은 홈페이지 방문하세요! 부산아시아필름아카이브 2007년 10월 부산광역시의 지원을 바탕으로 설립한 부산아시아필름아카이브는 보존가치가 높은 아시아 영화의 필름 및 기타 촬영본을 수집 보관함으로써 국내 에 전무한 아시아 영화의 필름라이브러리를 마련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디 지털 포맷의 영화를 포함하여 200여 편 이상을 수집하였고, 매년 70여 편의 작 품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부산아시아필름아카이브는 장기적으로 아시아 영화에 관한 한 세계적 권위의 필름아카이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 부산분원 시네마테크부산은 2008년 1월에 한국영상자료원 본원과 협약을 맺고 한국영상 자료원 부산분원을 개원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 본원에서만 가능했던 1,400 여 편의 한국 고전영화와 1,200여 편의 한국 독립영화의 VOD를 통한 상시 관 람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 으며, 정기적인 한국 고전영화 상영회와 특별전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60 WINTER 2010

61 부산에 보내는 편지 글 주성철 씨네21 기자 / 기획취재2팀장_ [email protected] 월간 키노, 주간 필름 2.0 기자 저서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솔직히 부산이 싫었다.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이대호와 가르시아를 죽였다 살리며 롯데 자이언츠의 승패에 일희일비하는 영락없는 부산사람 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애증의 관계다. 1.4 후퇴 때 부산까지 흘러온 실향민 가족이었기에(KBS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통해 큰 할머니를 찾기도 했다) 부 산 살이의 설움이 컸다. 2004년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돼 피살된 고 김선일씨의 집이 있던 안창 마을이 바로 우리 동네였다. 당시 그의 집이 방송을 타면서 어렸을 적 자주 가던 동네 풍경이 보여 기 분이 참 이상했었다. 그곳은 실향민이 주축이 돼 일군 마을이었기에 그의 가족사를 접하며 기분이 짠 하기도 했다. 아무튼 학교에서 주소지 조사를 하면 늘 산44번지 라고 적어냈기에 친구들은 다들 집 이 산에 있냐고 묻곤 했다. 말하자면 난 부산 살면서도 한번도 해수욕을 못해 본 사람이다. 학교에서 단체로 가서 송정해수욕장에 가본 적은 있어도 정말 단 한번도 해운대나 광안리에서 몸에 물을 묻힌 기억이 없다. 다들 부산이라고 하면 바다부터 떠올리지만 그렇게 늘 산동네에서 살았기에(부산대학교 를 나왔으니까 20대 초반까지) 바다에 대한 향수는 눈곱만큼도 없다. 그런데 실제로 나 같은 부산 사 람들이 꽤 된다. 뭐 바다에 대한 추억이 없어서 부산이 싫었던 건 아니고, 아무래도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살았 던 경험 때문이다. 어렸을 적 일들을 다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사건 중 하 나는 우리 실향민과 부산사람들의 충돌 때문이었다. 할아버지는 초량동 갈비집에서 이북 사람들 모임 이 있을 때마다 나를 데리고 갔는데, 식당에서 여러 사람들이 북한말로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게 보기 싫었는지 옆 테이블 사람들과 시비가 붙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데, 남한 사 람들보다 더 보수우익에 가까울 우리를 향해 빨갱이 어쩌고 욕을 하면서 싸움이 난 거다. 집에서는 할아버지, 아버지 다 황해도 말을 썼기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가서 새 친구들을 사귀면서야 처음 부 산말을 접했다. 그랬으니 그 옆 테이블 아저씨들의 경상도 사투리는 딱히 알아들을 수도 없었을 뿐더 러 너무 거세서 무척이나 공포스러웠다. 게다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범일역 시장에서 옷장사를 비롯 여러 장사를 하셨는데, 부산사람들의 텃 세 때문에 괜찮은 자리에서 노점을 펴기도 힘들었다. 결정적으로 어머니는 전라도 여수분이어서 동네 사람들과 가까워지기도 힘들었다. 정확하게 떠오르는 기억은 없지만 어렴풋하게나마 시장에서 아줌마 들과 싸웠던 기억도 난다. 아마도 전라도 사투리 때문이었을 거다. 쉽게 말해 불량학생이었던 삼촌도 그런 비슷한 이유로 학교에서 싸움이 잦았다는 얘기를 나중에 전해 듣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미취학 아동 시절의 나는 딱히 부산에 대한 좋은 기억이 별로 없었고 고향 이라는 느낌은 당연히 없었다. 식 구들도 돈을 벌면 다른 지방으로 이사 가자는 얘기를 흔하게 하기도 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술도 무 조건 진로 만 마셨다. 흔히 부산 소주라고 하는 대선 을 팔아주기 싫었던 거다. 하지만 동네 가게에 늘 진로가 있는 게 아니어서 그냥 진로 없던데요 라고 말하고 대선을 사갔다가 뺨을 맞은 기억도 난 다. 그런데 말년에는 금정산의 산성 막걸리만 드시다 돌아가셨다. 그래서인지 한참 시간이 흘렀음에도(말하자면 스스로 그냥 온전한 부산사람이 된 이후에 본) 곽경택 감독의 <친구>를 보면서 동수(장동건)에게 굉장히 깊이 몰입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지 않는, 게다가 시체를 수습하는 일을 하는 아버지와, 그리고 친구들과 늘 함께 하면서도 뭔가 외톨이처럼 느껴지는 동수의 모습을 보면서 괜히 가족사가 겹쳐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부자가 실향민인지 그냥 경기도 사람인지 뚜렷하 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똑같은 교내 폭력사건에 휘말렸으면서도 굳이 혼자 학교를 떠나는 동수, 친구들 중 유일하게 죽음을 맞는 동수의 최후를 보면서 그때 그렇게 설움을 당하며 살던 실향민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결국 모 든 걸 다 뒤집어쓰고 죽는 건 이방인들이구나, 하는 생각 이 들면서 말이다. 이제는 떠난 지 10년도 더 된 부산을 떠올려보면, 증 보 다 애 가 더 많이 남아있음에도 묘하게 그런 기억들이 사 라지지는 않는다. 야구선수 주형광과 부산중학교(당시 초 량중학교) 동창이어서 롯데 자이언츠를 좋아하게 됐고, 초 량동 텍사스촌에 있는 화교학교에서 중국 학생들과 농구 대 사용문제로 패싸움을 하기도 하면서(생각해보면 굳이 거기까지 가서 농구를 한 우리들 잘못이 더 크긴 하다) 그 냥 부산사람이 됐음에도 말이다. 그렇게 마음 한 구석에서 난 원래 부산을 좋아하지 않았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요 즘 같은 겨울이면 따끈한 돼지국밥 한 그릇을 떠올리며 그 저 부산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은 결 국 맛과 냄새 같은 것들이다. 그러니까 부산은 어쩔 수 없 는 고향은 고향이다. 그래도 그런 영화는 한번 만들거나 써 보고 싶다. 실향민 폭력조직의 애환을 담은 진한 누아르 영 화 음 BFC Report 61

62 HAPPY NEW YEAR! who are in Busan Film commission? 정희철 저 결혼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진규 영상위원회의 세계적인 모범을 만들자. 아침에 일어나면 빨리 사무실로 가고 싶은 직장문화를 만들면 좋겠어요. 오늘은 무슨 의미 있고 기쁜 일을 할 것인 가 기다리듯 말이지요. 꿈이 모이면 현실이 되듯 영상 위원회의 세계적인 모범 창출을 만들어 갑시다. 김정현 벌써 10년이네요, 부산국제영화제를 선망했던 대학 졸업생은 몇 년 후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신나게, 열정적으 로, 화도 내고, 춤도 추며 그렇게 시간은 흘렀습니다. 지나간 시간들 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지만 어디 가서 이렇게 일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며 마음을 달랩니다. 이제 다가오는 시간은 좀 더 천천히 보내고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 지금 이 순간을 온몸으 로 느끼며 행복해하시길 바랍니다! 이은사 어렸을 때는 가을이 좋았는데, 지금은 겨울이 제일 좋아 요. 한해를 정리한다는 느낌+속이 후련하다고나 할까요? 매년 느끼지만, 봄은 약간의 부담감(?)이 느껴지네요. 마치 월요일처 럼~ 이런 부담감 따윈 잊고, 2011년은, 모든 영화인들의 BFC 앓이, 부산영상위원회의 미친 존재감 이 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정표 2011년이 신묘년 토끼띠의 해군요. 제가 토끼띠라 아 반갑네 라는 생각이 들다가, 어 그럼 내 나이가 벌써? 라는 생 각에 맘이 아프군요. 손쉽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스마트 폰 세 상인데, 스마트하지 못하게 <휴.대.폰>으로 살고 있네요 년은 노예 생활 청산하고 현금으로 스마트 폰 정도는 가뿐하 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요금 약정으로 스마트 폰 받으면 그거 스마트 폰 아니잖아요. 그냥 잠시 빌려 쓰는 거지! 다들 왜 그래요? 스마트 폰 1원에 준다면 클릭 한번 해보는 사람들처럼. 김윤재 탁 트인 바다와 높디높은 하늘이 우리의 소박한 소원을 담지 못 하는 이유는, 바다에 하늘을 담으려는, 하늘이 바다를 삼키려는 부당한 욕심 때문이 아닐까? 바다에는 돛단배가 어울리고 하늘에는 주저리주 저리 뭉게구름이 어울리듯, 내가 사는 부산과 나의 일터에서 나의 소 박한 꿈을 얹어 본다. 영화를 사랑하는 도시 부산! 홍창기 우리가 인생을 가치 있게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무 엇이 되어야 한다. 아픈 사람에게는 치유가 되어야 하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지혜가 되어야 하며, 사랑이 부족한 사람에게 는 감동이 되어야 한다. 가치 있는 인생은 누군가에게 또 다른 가 치를 만들어 준다. -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中 ' 과연 나는 가치 있게 살고 있는 걸까? 한 해를 보내며 반성하고, 새해를 맞으며 의미를 되새겨본다. 배주형 건강이 최고입니다. 새해가 다가오니 이런저런 결심을 다들 해 보겠지요. 2011년 새해 결심은 운동이 어떻습니까? 여러분께 제안합니 다. 꾸준한 운동하기. 확실한 자기관리만이 나의 모든 것을 지킬 수 있 는 방법입니다. 최고의 자기관리는 건강관리이고, 최고의 건강관리는 자 신의 생활습관관리입니다. 나의 일상을 점검하고 계획을 세워 실천하겠 다는 마음가짐부터 시작합시다. 운동은 고통을 동반하지만 내일을 생각 하며 몸을 꾸준히 귀찮게 합시다. 자, 2011년, 우리 함께 시작해서 모두 건 강 미남 미녀로 거듭나는 것은 어떻습니까? 김우영 다사다난했던 경인년을 보내고 희망찬 신묘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저희 부산영상위원회를 사랑해주신 부산시민여러분과 영화인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가오는 2011년 신묘년부터는 더욱더 부산시민여러분과 영화인들에 게 다가가는 부산영상위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지승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2 WINTER 2010

63 양성영 김종현 2011년이면 로케이션업무를 시작한 지 7년째가 된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 어 보이는 현실이지만 즐거운 생각만 하고 싶다. 2011년의 주제를 정하라 면 선택과 집중이 될 것이다. 조주현 20대엔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놀았고 -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일임. 30대엔 죽어라 일만했고 - 덕분에 곱던 얼굴에 히 스테리칼한 포스 나와 주시고, 40대엔 반드시 가족을 이루고야 말 리라 - 비록 늦게 철이 들어 가족의 소중함을 이제서야 알게 된 똥 값 노처녀지만, 그래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다고 혼자 자신만만. 여러분 많은 응원 부탁드려여~~~ 배소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만파식적의 피리소리가 울려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활기찬 새벽, 자갈 치의 생동하는 기운을 받아 도전하는 2011년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 올립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좋은 일이 있겠구나, 좋은 일이 있겠구나, 대단히 좋은 일이 있겠구나, 지극히 좋은 일이 있겠구나, 아! 기쁘구나. 최근호 Hollywood goes to Busan in 2011! by Variety Busan 벌써 1년입니다. 젊음을 불태울 테야! 두 주먹 불끈 쥐며 작 년 이맘때 입사하여, 영상위 가족이 된 지 딱 1년째 되는 날 이 글 을 적으니 기분이 남다릅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고 이끌 어주신 선배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따뜻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그 열정만큼 내년에는 많은 좋은 일 이 생기고, 영상위도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즐겁고 뜻 깊 은 연말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영주 김수아 벌 수 있는 만큼 모으라. 할 수 있는 만 큼 저축하라. 줄 수 있는 만큼 주라 (존 웨슬리, 1744)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 살라고 주신 것이 아닐 까 ^^* 2011년도는 좀 더 베풀며, 좀 더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시작되는 새해 즐겁게 나이 먹으련다!! 나이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 을 선물해준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해심이 많아지며 세상을 넓게 볼 수 있 는 안목도 주어진다. 또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욱 커진다. 따라서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이렇듯 나이를 먹으며 성장하는 우리는 행 복하다 한해 나이를 거꾸로 먹은 건 아닌지, 새해를 맞이하여 조용 히 나를 뒤돌아본다. 2011년 새해 우리 모두 즐겁게 나이 먹자고요^^ 이승의 오수진 지난 한해 못다 이룬 일을 좀 더 심기일전해 이루라 고 또 한해가 주어졌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0년이었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지혜와 용기 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개개인의 지혜와 용기를 모아 2011년 작은 영웅이 되어 보는 건 어떤지요? 2011년(신묘년) 계획하신 모든 소망~ V(^-^)V 꼬옥 이루시고 행복, 건강, 웃음 넘 치는 한 해 되세요. 전진희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이경섭과 일을 해 본 사람과 못 해본 사람. 아직도 업계의(?) 사람들 중엔 서로가 얼굴을 마주한 적 없는 사람들이 수두룩 빽빽하다. 수년 전의 그들을 마주할 때면 여태껏 잘 견뎌내고 있음이 더없이 반갑고, 첫 방문이라며 배시시 웃는 뉴페이 스들 또한 먼 길 오느라 참 고마운데, 여전히 한강 이남에서는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잔뜩이다. 내년에 는 해운대 앞바다에서 얼굴 좀 보자고 연애편지라도 쓸까 보다(반송 될라나 ㅋ). 이경섭 BFC Report 63

64 일러스트레이션 이승원 64 WINTER 2010

65 팔색조 같은 부산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해보자 부산 로케이션 씨네맵 거기였군! Location VS Location 어제 본 풍경과 오늘 본 풍경이 같을까? 매일 지나다니는 거리가 어느 순간인가 달라보일 때가 있다. 하루 사이에 겉모습이 바뀐 것도 아닌데 빛이 주는 느낌과 문득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작은 장식 하나와 그곳에 있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거리에 조명이 세워지고 스태프들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배우의 연기가 시작되면 그 곳은 또 다른 공간으로 변신한다. 무심코 스쳐지나갔던 부산의 거리가 어제 본 영화 의 장소였고, 내일 볼 영화의 공간일 수도 있다. 10년간 수 백편의 영화 속에 수천 곳 의 부산이 스크린을 통해 영사되었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부산은 이미 영화 속 무 대가 되었다. 2011년에 활약할 새로운 로케이션 장소 발굴 및 소개 여긴어때? BFC Report 65

66 Location VS Location 거기였군! 부 산 로 케 이 션 씨 네 맵 >>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하면 찬이를 따라온 마음이와 만나게 되고(마음이 ), 버스를 타고 가까운 자갈치시장으로 들어서면 쿠리우 검사와 사무관 아 마미야가 증거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고 있다(히어로). 걸어서 보수동 책방골목의 어느 서점에 들어서면 희재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인하가 있고(국화꽃 향기), 태종 대에 오르면 절벽 위의 위태로운 여인을 카메라로 바라보는 촬영감독이 보인다(카멜리아). 마주 안고 다시 태어나도 를 부르며 행복해하는 커플(내사랑 내곁에)이 있는 송도해수욕장에서 잠시 쉬었다가 해운대로 향하다 보면 광안대교 위에서 헬멧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탄 조경윤 형사가 위험한 질주를 하고(가면), BEXCO 앞에 도착하면 천성근이 버스를 들어올리며(울학교 이티)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는 강사장의 43억 요트를 눈으로만 구경하고(마린보이), 아쉬운 마음에 탄 해운대유람선에서는 만식이 연희에게 준비한 프로포즈 덕분에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다(해운대). 이제 길었던 하루를 정리하며 내일 여행일정을 계획하 기 위해 견우와 그녀가 커피를 마시던(엽기적인 그녀) 달맞이길 나팔꽃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한다. 이제 부산은 어딜 가나 영화와 마주하게 되고 영화촬영지 시네마 투어가 가능하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그 어느 곳도 영화 세트장으로 변신하는 부산. 팔색조 같은 부산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해보자. 글 배주형 부산영상위원회 홍보팀_ GanGseo-Gu 강서구 녹산동 일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부산 올케이션으로 진행된 <성냥 팔이 소녀의 재림>은 부산영상위원회 창립 초기에 지원한 작품으로 아직도 영화인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가히 전 설적인 지원을 받은 작품이다. 93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작품은 SF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그 스케일이 방대했다. 당시 차량통행이 작았던 녹산동 대 로에서 차량 전복 및 폭파 씬이 촬영되었다. 김해국제공항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어린왕자, 사랑, 내사랑 내곁에, 친구 우리들의 전설(MBC 드라마) <애자> <애자>는 2008년 부산영상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애자의 학창시절을 비 롯한 주요배경이 부산이었다. 김해국제공항 에서는 민석(애자 오빠)만 유학 보내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 던 애자(최강희)가 영희(김영애)에게 끌려가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부산신항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명지주거단지 아저씨, 사랑 66 WINTER 2010

67 GeumjeonG-Gu 금정구 금정체육공원 눈부신 날에 명륜석재 추격자 <추격자> 지영민(하정우)이 살인을 하고 시체를 묻었다고 말한 장소로 엄중호(김윤석)는 여기가 아니라고 믿고 실랑이를 벌이며 다른 형사들이 유기된 시체를 찾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파던 그곳. 바로 범어사 주변의 명륜석재다. 범어사 진입로 말아톤, 인디안 썸머 범어사 착신아리 파이널(일본영화), 몽정기 오륜터널 가발, 해부학교실 <가발> 도시고속도로 구간의 일부인 오륜터널을 전면통 제하는 촬영을 지원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물 설치와 사전 홍보로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선결과 제. 부산시와 부산지방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오전 10시 부터 오후 5시까지, 오후 9시부터 아침 7시까지 3일간 의 촬영을 지원했다. 금정산 일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엽기적인 그녀, 예스터데이 <엽기적인 그녀>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인 그녀(전지현)가 쓴 비천무림애가 의 한 씬으로 그녀가 삿갓을 쓰고 등에 쌍칼을 찬 무사로 등장해 악당과 마주치는 이곳의 배경은 금정산성 동문이다. 온천천 올드보이, 마이 뉴 파트너, 마음이, 6월의 일기, 강력3반 부산대학교 쏜다, 태풍, H, 해부학교실, 기담, 무방비도시, 세븐데이즈, 가발 금강식물원, 동물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청춘만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헌팅 당시 눈여겨봤던 금강식물원을 둘러보던 박 찬욱 감독에게 반강제적으로 옛 동래동물원을 추천했다. 폐허 같은 풍경 을 마주한 감독님은 단박에 폐 동물원을 로케이션지로 낙점하고, 당초 40% 정도의 부산 촬영분을 대폭 늘려 거의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하였다. 이곳은 영화 속 배경인 신세계 정신병원 의 환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식물원과 야외치료실로 활용되었다. 야외치료실의 경우 본래 새 장이었던 장소를 개조해 탁 트인 느낌을 강조했다. GijanG-Gun 기장군 임랑해수욕장 눈부신 날에, 우리형 기장 테마임도 천군 대변항 애자, 검은 땅의 소녀와, 드림(SBS드라마) 드라마 <드림> 기장 죽성리 두호마을을 주무대 로 펼쳐졌던 드라마 <드림>은 대변항에 오픈 세 트장을 건립하는 등 기장군에서 10억 원의 제작 비를 지원받아 촬영했다. 세트로 지어진 성당은 유명해져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기장 대변일대 친구, 뷰티풀 선데이, 마린보이 기장체육관 돌려차기 마레 레스토랑 가문의 위기, 마린보이, 페이스 <마린보이> 부산으로 여행 왔던 윤종석 감독 이 <마린보이> 시나리오를 이곳에서 완성했 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낮에는 강 사장(조재 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밤에는 강 사 장 조직의 마약 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기장 이천일대 우리형, 홍반장 <홍반장>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홍반장(김주 혁)을 좋아하게 된 혜진(엄정화)이 데이트하 자고 고백하지만 갑자기 기차가 지나가면서 목소리가 안 들렸던 그 장소. 혜진의 고백이 안타깝게 묻혀버린 여기는 동해남부선이 지 나가는 임랑해수욕장 근처 철길이다. BFC Report 67

68 nam-gu 남구 문현동 안동네 마더, 아저씨 <마더> 리얼한 현장감을 위해 대부분 로케이션으로 가자는 봉준호 감독의 제안으로 전국 8개조로 나뉜 헌팅팀이 촬영 전 20주 동안 각 차량 당 8만km, 헌 팅 사진만 4만 장에 달할 정도로 전국을 훑고 다녀 완성한 혜자의 마을. 그 중 한 소녀가 살해당하고 범인으로 지목된 도준(원빈)이 범행 재현을 하던 그 장소는 바로 문현동 안동네. 지금은 벽화마을로 재 조성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DonG-Gu 동구 문현동 금융단지 가을로, 6월의 일기 수정동 산복도로 친구,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달콤한 거짓말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영운(김승우)과 연아(장진 영)의 즐거운 데이트 장면 속에 등장한 이곳은 수정동 산복 도로로 정확한 명칭은 망양로. 신선대 부두 대한통운 아저씨 범일동 철길 친구, 하류인생 <친구> 최단기간 내 9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 며 흥행을 넘어 돌풍을 일으켰던 <친구>의 모든 촬영지는 부산이다. 주인공 준석(유오성)과 동수 (장동건) 등 4명이 질주하던 범일동 구름다리(철 길육교)에서부터 삼일글장까지 친구의 거리 로 지정되어 기념 현판이 설치되어 있다. 안창마을 히어로(일본영화) 경성대학교 우리형,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도다리, 데드라인 블루 UN기념공원 태풍 경성대학교 앞 올드보이 용호2동 일대 눈부신 날에, 히어로(일본영화), 나비, 뷰티풀 선데이 (구)남부경찰서 아저씨, 시크릿 <아저씨> 세상으로부터 등 돌린 남 자 차태식(원빈)과 세상으로부터 버 림받은 소녀 소미(김새론) 사이의 소 통을 담아낸 영화 <아저씨>. 620만 명의 최다관객을 동원하며 2010년 최고 흥행작인 <아저씨> 또한 부산 로케이션이 빠질 리 없다. 남부경찰 서가 이전하면서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영화 속에서도 경찰서로 등장했다. 태식이 경찰서에 잡혀 들 어 갔다가 순식간에 탈출하는 마약 단속반 사무실이 거기다. 이기대 눈부신 날에, 해운대 <해운대> 희미 : 아~ 경치 죽이네, 여기 이름이 뭐라고요? 영식 : 이기대요! 영화 <해운대>에서 희미(강예원)와 영식(이민기)의 데이트 장 소였던 이기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 축 하연을 열고 있을 때 두 명의 기생이 왜장을 끌어안고 투신 한데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한다. 이기대에서 바라보는 해운 대와 광안대교의 야경이 아름답다. 자성대 고가도로 세븐데이즈 <세븐데이즈> 딸아이를 구하 기 위해 도로를 질주하던 지 연(김윤진)이 차량이 줄을 잇 는 도로 한가운데서 경찰과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촬 영된 이곳은 자성대 고가도 로. 부산에서 교통량이 제일 많다는 부산역에서 서면 시내로 들어가는 도심 의 도로 한복판, 자성대 고가도로를 동부경찰서의 협조로 무려 6시간 동안이 나 통제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이때 동원된 차량만 소형부터 대형까지 40여 대. 다양한 각도로 완성도 있는 영상을 담기 위해 여러 대의 렉카가 동원되 고 전문 스턴트맨이 운전을 하며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상해거리(외국인상가) 올드보이, 예스터데이, 태풍, 마지막 선물, 사생결단, 위험한 형사(일본영화) <올드보이> 오대수(최민식)는 15년간 이유도 모른 채 갇혀 지내며 먹은 유일한 음식인 군만두를 추적해서 자신이 갇 혔던 감금방을 찾아 나선다. 이때 골목 배경으로 상해거 리 가 등장한다. 이곳은 일제시대 화교학교를 중심으로 한 중국영사관이 있던 곳으로, 2002년 부산시와 중국 상해시 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상해거리로 정식 명칭하고 중국음식 점과 화교들을 중심으로 중국풍으로 꾸며진 곳이다. 범일5동 주택가 아저씨, 바람, 친구, 예의 없는 것들, 강적 범일5동 동천변 마이 뉴 파트너,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슈퍼스타 감사용 부산컴퓨터과학고등학교 애자 부산항 5부두 에덴의 동쪽(MBC드라마) 초량지하차도 친절한 금자씨 부산항 3부두 황해 부산역 마음이, 마들렌, 라이터를 켜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애자, 드림(SBS드라마) 68 WINTER 2010

69 DonGnae-Gu 동래구 온천동 일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동래별장 사랑, 바람의 파이터, 평행이론, 인사동 스캔들, 타짜(SBS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MBC드라마) <인사동 스캔들> 배태진(엄정화)의 주도하 에 모인 미술계의 큰손들에게 식사를 대 접하던 그 요릿집은 동래별장. 동래별 장은 126대지 7백여 평에 일본식 건물 5 채로 1920년대에 지어져 일본인 별장으 로 사용되다 광복 후 임시수도 부통령 관 저로 사용되었고, 1965년 일반음식점 허가로 고급 한정식집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 공부의 신(KBS드라마) 드라마 <공부의 신> 2010년 1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사상 최대의 폭설을 비롯, 장기간 이 어진 한파로 인해 눈 없는 도 시 부산으로 촬영이 몰렸다. 당 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KBS 드라마 <공부의 신>도 그 중 한 작품. 학교 장면 촬영을 위 해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촬영장은 배우 유승호를 보기 위해 모여든 학생들로 북적 거렸다는 후문이다. 부산사직구장 마이 뉴 파트너, 아는 여자, 해운대, 아프리카, 나는 갈매기 <마이 뉴 파트너> '육감수사'의 1인자 강민호(안성기)가 파트너인 강영주(조한선)와 함께 잠복을 하다 용의자를 찾고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촬영된 부산사직구장. 촬 영은 무더운 날씨에, 비까지 내리는 최악의 상황에 보태어 리얼한 현장감을 담기 위 해 실제 야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5회 차, 7회 차 클리닝 타임을 이용해 경기장을 가로지르는 맹렬한 추격씬을 찍었다. 롯데-두산전이 열린 이날 경기에 두 배우가 시구와 시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호텔 농심 7급 공무원, 고사 <7급 공무원> 국정원 정예요원 하리마오 가 된 재준(강지환) 이 러시아 조직을 미행하던 중에 호텔에 있는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웨이터로 위장하여 잠입하던 장면이 촬영되었다. 수영하수처리장 마이 뉴 파트너,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Busanjin-Gu 부산진구 부산어린이대공원 두 얼굴의 여친 초읍동 일대 달콤한 거짓말, 페이스 <달콤한 거짓말> 영화 속 지호(박진희)의 집 앞으 로 설정된 이곳은 초읍동 성지곡 5로. 부산에서 는 보기 드문, 단정하고 예쁜 동네 모습을 그대 로 보여주는 골목길이다. 부산을 담은 영화들 중 흔치 않은 로맨틱 장소로 등장했다. 서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H 롯데호텔 부산 가면, 집나온 남자들, 지금 사 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와일드 카드, 세븐데이즈 <와일드 카드> 다른 지방 촬영 협의가 결렬되면서 급 히 부산을 찾은 제작팀은 거의 포기상태로 도움을 요 청했고, 롯데호텔 측과의 극적인 합의로 로비 앞에서 차량을 깨부수는 격투장면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수정터널 달콤한 거짓말, 페이스 범천2동 일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전포2동 일대 박쥐, 원탁의 천사 <박쥐> 주택가에다 골목이 많고, 지 붕 위로 날아다니는 와이어 신 촬영 이 가능한 곳으로 박찬욱 감독이 선 택한 이 동네. 라 여사의 행복 한복 집 도 이곳의 실제 쌀집을 개조해 촬영되었다. 부산에서 진행된 <박쥐> 시사회에서는 영화를 찍을 수 있도 록 도와준 부산 시민들과 전포동 주 민들에게 감사한다 고 박찬욱 감독 이 직접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BFC Report 69

70 saha-gu 사하구 을숙도 조각공원 마음이 을숙도 갈대밭 엽기적인 그녀, 청춘만화 감천2동 일대 히어로(일본영화), 마이 뉴 파트너 감천항 중앙부두 무적자, 사생결단, 뷰티풀 선데이, 재밌는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KT(일본영화), 아이리스(KBS 드라마), 타짜(SBS 드라마) <사생결단> <사생결단>의 대미를 장식한 바로 그 장소, 감천 항은 국가정보원 관할의 세관지역이라 촬영허가를 받기 어 려운 곳. 국가정보원, 부산항만공사, 법원, 관할 구청 공무원 등이 모두 모여 전체회의를 열고 끊임없이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거의 반년 만에 촬영허가를 받아냈고, 출입하는 사람들 은 모두 국가정보원의 신원조회를 거처야 했으며, 스태프들 은 모두 촬영완장을 부착한 채 작업해야 했다. 다대포 해수욕장 내츄럴시티, 태풍, 작업의 정석, 마 음이, 정글쥬스, 굿모닝 프레지던트, 카멜리아, 비상 <태풍> 영화의 오프닝 장면으로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대위 강세종(이정재)이 동료와 함께 럭비를 하는 장면이 촬영된 바 다는 다대포해수욕장 이다. 이정재가 웃옷을 벗은 채 검게 그을린 조각 같은 몸매를 과시하고 있는 보기만 해도 흐뭇 한 씬이다. 다대포 선착장 예의 없는 것들 다대포 국제여객터미널 님은 먼곳에, 그림자 살인 <님은 먼곳에> 베트남전쟁에 파병되는 군인들과 행방을 알 수 없는 남편 상길(엄태웅)을 찾아 위문공연단 보컬로 합류 하여 베트남으로 떠나기로 결심한 순이(수애)가 베트남으로 향하는 배를 타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지금 이곳은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통일아시아드공원 이 조성되어 있다. suyeong-gu 수영구 황령산 일대 히어로(일본영화), 타짜, 1번가의 기적 <타짜> 고니(조승우)가 친구 광렬(유해진)과 함께 자신을 화투 판으로 끌어들여 몰락하게 했던 박무석(김상호)을 찾아가 복 수하는 장면을 담고 있는 하우스 내 도박판 씬이 촬영된 곳 은 바로 황령산. 황령산 정상에 80평의 거대한 비닐하우스를 짓고, 도박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약 200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었다. 사람들이 도박장을 빠져나갈 때 광안대교를 한눈 에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부산의 야경이 비친다. 좋은강안병원 달콤한 거짓말, 아저씨 광안리 해안도로 타짜, 기다리다 미쳐, 예스터데이 광안리 미월드 음이, 가발, 공필두, 묘도야화 광안리해수욕장 이파네마 소년 열린행사장 더 게임, 위험한 형사(일본영화), 쏜다, 태풍 남천성당 가발 남천해변시장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광안대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가면, 해운대, 가발, 태풍, 마이 뉴 파트너, 부산( 父 山 ), 사랑, 무적자, 푸른소금 <해운대> 2009년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대 흥행작이 되었던 <해 운대>. <해운대>는 한국 영화 최초로 광안대교의 8차선을 전면 통제 하고 촬영을 진행했다. 교통 혼잡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촬영허가 를 받기 어려운 곳이지만, 마침 광안대교의 중간 지점이 반환점인 코스의 마라톤 대회가 열려 남은 구간의 4차선을 전면 통제해 촬영 하도록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쓰나미가 광안대교를 덮쳐 수십 대 의 차량이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키고 사람들이 급히 도망치는 장 면이 촬영되었던 광안대교는 부산의 랜드마크에서 사상 초유의 위 기 상황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완벽하게 바뀌었다. 70 WINTER 2010

71 seo-gu 서구 동산7길 도로 달콤한 거짓말 부민동 일대 오버 더 레인보우, 범죄의 재구성 동아대학교 구덕캠퍼스 두 얼굴의 여친 동아대학교의료원 황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부산( 父 山 ) 부산구덕운동장 사랑, 돌려차기,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 슈퍼스타 감사용 <슈퍼스타 감사용> 감사용(이 범수)에게 찾아온 출전의 기 회, OB베어스와의 팽팽한 시 합에서 그토록 바라던 1승을 올리게 되는 그 역사적 장소 는 바로 부산구덕운동장.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그 남자의 책 198쪽, 내사랑 내곁에, 에덴의 동쪽(MBC드라마) <내사랑 내곁에> 김명민이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 자로 출연하기 위해 20kg이라는 엄청난 감량으로 화제가 되었던 그 영화 <내사랑 내곁에>. 영화의 주 촬영지였던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에서 병실, 재활치 료실, 장례식장, 옥상 등 여러 장면이 촬영되었다.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실미도, 범죄의 재구성, 하류인생, 나비, 재밌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 최창혁(박신양)을 비롯해 김선생(백 윤식), 얼매(이문식) 등 사기꾼 5명이 사상 최대 규모 의 한국은행 사기극을 벌이려고 한 한국은행 장면 이 촬영된 이곳은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이곳은 부 산지방법원이 있던 자리로, 1900년대 초 일제시대에 지어진 빨간 벽돌의 일본식 건물로 거제동으로 법원 이 이전하면서 영화촬영장소로 활용되었다. 지금은 동 아대학교 부민캠퍼스로 사용되고 있다. 임시수도기념관 하류인생, 나비 <하류인생> 장장 12일간 임권택 감독과 동반헌팅을 통 해 찾아낸 이곳은 임시수도기념관. 이곳을 보고 즉석에 서 마음을 굳혀 부산 촬영분으로 시나리오를 수정까지 하셨다. 6.25이전 경남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가 6.25 발발 후 대통령 관저로 이용되었던 곳으로 건물복원공 사를 통해 전시관과 영사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사랑, 친구,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남항대교 무적자 송도 거북섬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송도 암남공원 사랑,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감천항 방파제 마이 뉴 파트너 sasang-gu 사상구 BuK-Gu 북구 부산서부버스터미널 사랑 신라대학교 해부학교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해부학교실> <해부학교실>의 주요 활동 공간인 의대캠퍼스와 기 숙사 등이 있는 선재대학교 는 전국 10여 개 대학의 최적의 공간 이 모여 완성된 곳! 그중 신라대학교의 캠퍼스와 외경이 촬영장으 로 선택되었다. 주례2동 일대 친절한 금자씨, 예의없는 것들 <친절한 금자씨> 금자씨(이영애)가 당당히 걸어가던 그 길, 킬러들과 사 투를 벌이던 그 골목. 여기는 주례여 고 앞 주택가다. 이 장면을 위해 주 민반상회를 열어서 한밤중에 총성 이 울려도 놀라지 말라 는 내용의 전 단지를 돌리기도 하고, 차량을 인근 학교 운동장으로 옮겨 주차해야 했 다. 또한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부산 에서 눈으로 덮힌 골목길을 담기 위 해 트럭 2대분의 소금을 바닥에 깔 고 촬영할 수 있었다. (구)구포교 가면, 무방비도시 <가면> <가면>의 엔딩을 장식하는 끊어진 다리는 옛 구포교 에서 촬 영되었다. 실제로 이곳은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곳으로 촬영 허 가가 나지 않는 곳이었지만 시 나리오 상 절대 놓칠 수 없는 장소라고 판단했고 제작팀에 서는 1,000만 원 정도의 비 용을 들여 안전감정을 시행 한 후 촬영을 성공시켰다. BFC Report 71

72 yeonje-gu 연제구 부산광역시의료원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 추격자, 애자, 바람, 카멜리아 부산고등법원 세븐데이즈, 평행이론 부산교육대학교 잠복근무, 두 얼굴의 여친 과정사거리 황해 <황해> 면가(김윤석)에게 쫓기는 구남(하정우)의 치열 한 도주를 그려낸 이곳은 과정사거리. 부산 시내 3km 구간을 통제하고 차량 50대를 동원하여 그간 본적 없는 거대한 스케일의 추격전을 완성 시켰다. 이 장 면을 위해 투입된 스태프만 150명에 달하며 동원 차 량 50대 중 20대가 대파되었다. 당초 주말촬영을 추 진했으나 이 일대 교통량이 너무 많아 평일 새벽 0시부터 5시까지 사흘간 촬영이 진행되었다. 토곡동 일대 범죄의 재구성, 오버 더 레인보우 부산환경공단 수영사업소 전우치, 카멜리아, 부당거래 연산4동 일대 사생결단, 복면달호 yeongdo-gu 영도구 부산광역시청 2009 로스트 메모리즈, 가문의 위기, H 연산동 물만골 1번가의 기적 <1번가의 기적> 영화 속 청송마을 1번지 는 영화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핵 심 장소이다. 철거를 앞둔 1번가 이지만 그 분위기만은 사람들이 생각하 는 달동네와 같이 우울하고 각박하게 그리고 싶지 않았다는 윤제균 감독 은 전국을 한 달 넘게 뒤져 이곳을 최종 낙점했다. 매일같이 모든 집을 돌 며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겨우 촬영허가를 얻어낸 이곳은 동네 한 가운데 깨끗한 개울이 흘러 물이 많은 동네 라는 뜻을 지난 물만골 이다. 부산연제경찰서 애자, 집행자,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 카멜리아 영도 절영해안산책로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태풍, 사생결단 <태풍> 세종(이정재)이 국정원 간부(김갑수)에게 최 명신(이미연)과 씬(장동건)에게 느꼈던 묘한 감정을 과거에 있었던 일에 비유해 털어놓는 장면이 연출 된 곳은 영도의 절영해안산책로. 천혜의 기암절벽 과 밑으로 자갈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 다의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봉래동 보세창고 사랑, 눈부신 날에, 강적, 잠복근무, 마린보이, 은하해방전선, 마음이 점집골목 무적자, 사생결단 <무적자> 혁(주진모)과 영춘(송승 헌)이 5년 만에 재회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영도대교 아래 점집골 목. 어두운 바다를 끼고 제대로 느 와르적인 분위기가 풍겼던 곳이다. 태종대 사랑, 정글쥬스, 카멜리아, 베토벤 바이러스(MBC드라마) <정글쥬스> 정민철(손창민)이 총에 맞아 쓰러지고, 죽음의 위기에서 기태(장혁)와 철수(이범수)가 바위 위에서 바다 속으로 뛰어내리는 장 면은 태종대 신선바위(자살바위)에서 촬영되었다. 한국해양대학교 마이 뉴 파트너, 정글쥬스 (구)부산해사고등학교 사랑, 고사, 마린보이, 부산( 父 山 ) <사랑> 인호(주진모)의 학교로 등장하는 이곳은 (구) 해사고등학교. 해사고등학교는 예전에 선원학교였 던 곳으로 이름을 바꾼 뒤 영도구 청학동에서 동삼 동으로 이전했다. <사랑>이 촬영된 이곳은 (구)해사 고등학교 건물로 폐교된 건물을 활용하여 촬영하였 다. 현재는 항만소방서가 자리 잡고 있다. 72 WINTER 2010

73 jung-gu 중구 중앙동 40계단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재밌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며 킬러인 장 성민(안성기)이 옷깃을 세우고 살인을 저지르 는 40계단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이 영화 이 후 40계단 문화관이 만들어질 정도로 이곳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중부경찰서 육혈포강도단, 무적자 <육혈포강도단> 평균나이 65세의 할머니 강도들이 은행 안에서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 중인 장면을 촬영한 곳. 영화 속에서는 은행 옆 유치원으로 등장하는데, 2009년 중순 경찰서 외관 전체에 벽화를 그려 넣은 탓에 영화 촬 영 한 달 동안 중부경찰서는 제작팀에 의해 바다유치원 으로 변신했었다. 보수동 책방골목 국화꽃향기, 무방비도시 부평동 일대 엽기적인 그녀 <엽기적인 그녀> 지하철에서 술이 만취한 채로 견우(차태현)를 보며 자기야~ 를 외치고 뻗어버린 그녀(전지현)를 근처 여 관까지 힘들게 업고 가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부평동 일대. 광복동 대각사 달마야 서울가자, 범죄의 재구성, 오버 더 레인보우 민주공원 뷰티풀 선데이, 너를 잊지 않은거야(일본영화) 부산항 중앙부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마린보이, 강적, 가문의 위기 중앙동 일대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예스터데이,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달콤한 거짓말,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하류인생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착신아리 파이널(일본영화), 원탁의 천사, 아저씨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작업의 정석,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동광동 인쇄골목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하류인생 국제시장 히어로(일본영화), 정글쥬스, 무방비도시, 사랑, 착신아리 파이널(일본영화) 광복동 일대 예의없는 것들, 내 츄럴시티,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달마야 서울가자 영도대교 가발, 친구,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자갈치 건어물시장 친구, 예의없는 것들 용두산공원 착신아리 파이널(일본영화), 사생결단, 친구 부산대교 눈부신 날에, 사생결단, 리베라메, 착신아리 파이널(일본영화) <눈부신 날에> 불법도박 사업을 하던 종 대(박신양)가 고등학생 무리와 싸움 끝에 쫓기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경찰까지 들 이닥치자 급박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부산대교 아치로 올라가 자살 소동을 벌 이던 아찔한 장면을 기억하는가? 부산대 교 31m 아치를 타고 올라가 그 위에서 한쪽 다리와 팔을 허공으로 휘젓는 대담 한 연기를 선보였던 박신양은 이날 목숨 을 건 연기를 펼쳤다. 자갈치시장 정글쥬스, 히어로(일본영화), 착신아리 파이널(일본영화) <히어로> 쿠리우(기무라 타쿠야) 검사와 사무관 아마미야(마츠 다카코) 가 증거를 찾기 위해 부산 곳곳을 누비는데 특히 자갈치 시장 특유의 정취가 영화 속에 그대로 담겼다. 자갈치 시장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담고 있어 제작진들로부터 호응이 좋았던 로케이션이다. BFC Report 73

74 haeundae-gu 해운대구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 타짜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집행자, 파랑주의보 해운대 로데오 전우치 <전우치> 전우치(강동원)를 잡기 위한 화담(김윤석)의 계 략으로 서인경(임수정)이 자 동차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리는 장면이 촬영된 곳. 해운대 초등학교 앞 1번가의 기적 해운대 장산역 일대 우아한 세계, 쏜다 <우아한 세계> 도심 속에서 교통사고가 뻥 하고 나는 순간 을 그리고 싶었다는 한재림 감독은 서울 어디에도 섭외가 안 되는 이 씬을 해운대 장산역 일대에서 촬영할 수 있었 다. 이틀 동안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4시간 동안 왕복 6차선 도로를 통제하고 인구(송강호)가 조직에 의 해 쫓기게 되면서 승용차가 역 주행하다 대형버스 등과 4 중 추돌하는 영화 속 가장 긴박감 넘치는 장면을 촬영하였 다. 촬영을 앞두고 홍보전단 4,000장을 배포하여 지역주민 들의 협조를 구하고, 승용차와 버스 등 총 76대와 배우 및 엑스트라 60명, 100여 명의 스텝이 참여하고, 40명의 안전요원과 해운대경찰서에서 파견된 30명의 경찰 관이 동원되었다. 부산환경공단 해운대사업소 부당거래 <부당거래> 광역수사대 최철기(황정 민)는 스폰서인 해동 장석구(유해진) 을 이용해 가짜 범인 배우 를 세우 고자 하고, 배우가 만들어지는 장소 는 다름 아닌 부산환경공단의 쓰레 기처리장. 촬영 당시 쓰레기에서 발 생한 지독한 메탄가스와 악취가 구토를 유발할 정도로 심해 정신을 차 릴 수 없을 정도였다는데, 열악한 현장에서도 유해진의 연기는 빛났다.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태풍태양, 무방비도시, 예스터데이, 내츄럴시티, 해운대, 굿모닝 프레지던트, 개인의 취향(MBC 드라마) 청사포 일대 파랑주의보, 태풍 <파랑주의보> 수호(차태현)가 철길을 걸어가다 수은(송혜교)의 목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는 장면과 수은과 수호의 데이트 장면에 등 장한 그 철길의 바로 청사포철길. 부산디자인센터 무방비도시, 정승필 실종사건, 가면, 해운대 AZworks 부산( 父 山 ) 송정해수욕장 플라스틱 트리, 은하해방전선, 이파네마 소년, 카멜리아, 부산( 父 山 ) 해운대 센텀시티 마음이, 쏜다, 강적, 달콤한 거짓말, 애자 구덕포 마을 친구, 아파트 해운대그랜드호텔 굿모닝 프레지던트 시립미술관 앞 도로 울학교 이티, 쏜다 <쏜다> 박만수(감우성)와 양철곤(김수로)의 차가 뒤집어 져 경찰에 포위되고 기자들이 몰려드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이곳은 시립미술관 앞 12차선 도로. 5일 간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12차선 도로를 전 면통제하고, 각종 경찰차량, SWAT 차량 등 이날 촬영 에 사용된 차량만 100여 대, 동원된 보조출연자만 해도 500여 명이 밀집한 가운데, 플라잉 캠과 각종 특수촬영 카메라, 총기류가 현장에 준비된 블록버스터급 대규모 촬영이었다. 버스의 노선까지 바꾸며 실제 도심 대로를 막고 촬영한 이날은 한국 영화사상 최대규모의 도심대 치 상황 연출로 기록을 남겼다. 해운대 마린시티 무방비도시, H, 폰 동백섬 마이 뉴 파트너, 해운대, 내사랑 콩깍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카멜리아, 마린보이 수영만요트경기장 무방비도시, 마이 뉴 파트너, 마린보이, 태풍, 리베라메, 숙명, 해운대, 비상, 카멜리아 <무방비도시> 요트선상에서 조대영(김명민)이 백장미(손예진)에게 총을 겨누며 대치하는 장면이 촬영된 이곳은 수영만요트경기장. 43억 원이라는 고가의 요트 를 3일간 대여해 촬영되었는데,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요트에 흠집이 나지 않 도록 모두 신발을 벗고 맨발로 촬영해야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해운대 미포 마이 뉴 파트너, 거룩한 계보, 은하해방전선, 마음이, 해운대, 부산( 父 山 )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부당거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배꼽, 타짜,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 마들렌, 눈부신 날에 해운대 해변로 태풍,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74 WINTER 2010

75 Location VS Location 여긴어때? 년 을 빛 낼 베 스 트 로 케 이 션 1 1 >> 카메라의 각도에 따라 공간이 주는 느낌은 확 달라지기도 하지만, 아무리 멋진 장면도 여러 번 돌려보면 식상해 지듯 로케이션 장소도 계속 새롭게 발전해야만 한다. 하지만 부산이란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지금까지 수백 편이 넘는 촬영이 이루어지면서 점점 더 새로운 장소를 발굴하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지만 부산영상위원회에서는 매번 새롭고 개성 있는 로케이션을 원하는 영화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년 새로운 로케이션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2011년 대한민국 영화의 멋진 공간을 연출할 베스트 로케이션 11곳을 선정 해 보았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장소 중에는 이미 한두 차례 영화 속에 노출된 공간도 있 지만 모두 그 정도의 노출쯤은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는 로케이션이며 또한 지금껏 꼭 꼭 숨겨두고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비밀 로케이션도 오픈한다. 모든 장소들이 그 공 간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먼저 찜하기 전에 빨리 선점하는 것이 좋을 듯 보인다. 그럼 지금부터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추천하는 스페셜 로케이션 11곳을 소개합니다. 글 이정표 부산영상위원회 홍보팀_ [email protected] 사진 곽동민, 김종길 BFC Report 75

76 New Location 1 신비의 섬 진. 우. 도. 76 WINTER 2010

77 >> 이곳은 부산영상위원회의 어떤 자료로도 여태껏 한 번도 공개하 지 않았던 기밀 로케이션 중 하나다. 유명 할리우드 작품과 협의 중에 있었던 곳이었기에 일반에게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번 기 회를 빌려 공식 오픈한다. 진우도는 낙동강에서 실려 온 모래가 쌓이면서 만들어진 섬이다. 강서구 인근에서 작은 배로도 3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곳 에 있는 무인도로 해안에는 발이 푹푹 들어갈 정도의 고운 모래 사장이 해안 4km 가까이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갯벌의 모습 도 볼 수 있다. 또한 섬 중앙에는 멋지게 소나무 숲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넓 은 초지와 식물군락이 송림과 함께 멋진 조화를 이룬다. 부산 사 람들도 이곳의 존재를 거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섬 전체가 사람 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더욱 특이한 점은 섬 내부에 오래전에 지어놓은 건물이 하나 있 다는 것이다. 이곳은 개인 사유지로 주변 사람들의 말을 빌려보 면 예전 고아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라고 하는데 섬 안에서도 건물 자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숨겨져 있으며 아픈 과거를 간 직한 채 현재는 낡아 비어 있는 상태이다. 진우도는 지금도 낙동 강에서 실려 온 모래가 퇴적되며 조금씩 섬이 커지고 있다. BFC Report 77

78 New Location 2 >> 부산 곳곳에는 아직 일본식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원도심으로 과거 일본인들이 대거 거주하였던 중구와 동구 일대에 일본식 건물들 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대부분 형태를 알아볼 수 없거나 오래전에 낡아 철거된 경우가 상당수이다. 그리고 부산시청 인근에도 예전 일본인들의 관사로 사용되던 주택가가 있지만 지금은 거의 현대식으로 고쳐지면서 그 원형이 남아 있는 곳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 속의 공간은 예전 일본 적산가옥의 모습이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약간의 세팅만 있으면 촬영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만한 곳이다. 정원도 잘 가꿔져 있고, 규모 자체가 아주 큰 편이다. 단 개인 주택이기 때문에 촬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섭외가 필요하겠지만, 영화 속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면 그 정도의 수고는 차치해야 할 듯하다. 이곳은 특정 영화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겠지만, 그만큼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에 추천하는 장소이다. 78 WINTER 2010

79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적. 산. 가. 옥. BFC Report 79

80 New Location 3 대한민국 최고의 야경 해운대 마. 린. 시. 티. >> 초고층 빌딩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매일매일 부산의 지도를 새롭게 바꾸고 있 는 곳이 해운대이다. 그중에서도 이곳 마린시티는 현재 부산 최고의 데이트 장 소 겸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부산의 랜드마크 광안대교의 화려한 불빛이 바 로 눈앞에 펼쳐지고 각종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해안가에 가득 밀집하면 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어디에서든 카메라를 갖다 대기만 해도 멋진 풍경을 연출할 수 있지만, 바다 건너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감히 대한민국 최고라 부를 수 있다. 이미 몇몇 영화의 앵글에 담겼었지만, 여전히 2011년 최고의 로케이션 중 한곳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80 WINTER 2010

81 BFC Report 81

82 New Location 4 >> 자갈치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여러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예전의 정취는 많이 사라져 버렸다. 영화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전 풍광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지만, 세월의 흐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 상이다. 하지만, 새롭게 지어진 건물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자갈치 시장 만의 활기차고 사람 사는 것 같은 정서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좌 판이 늘어서 있는 골목 끝에 있는 꼼장어 가게들은 아직도 사람 냄새 를 물씬 풍기며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두 사람만 앉아도 가득 차는 좁은 가게들이 마치 기차처럼 수십 곳이 이어져 있고, 가게마다 맛있게 양념이 된 꼼장어가 불 위에서 지글지 글 구워지며 소주 한잔에 소시민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세상 사는 이야 기가 오고 가는 자갈치 꼼장어 골목. 아주 부산스러운 로케이션이다. 사람 사는 이야기로 가득한 자갈치 꼼. 장. 어. 골. 목. 82 WINTER 2010

83 BFC Report 83

84 New Location 5 Sex and the city 센. 텀. 시. 티 84 WINTER 2010

85 >> 예전 비행장으로 사용되었던 드넓은 부지에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건 물이 들어서면서 센텀시티의 모습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컨벤션센터 하나만 달랑 들어서면서 약간은 을씨 년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백화점이 2곳이나 들어 서고 고급 아파트와 함께 고층 상가 빌딩들이 세워지면서 마린시티와 함께 부산 최고의 장소로 변모하고 있는 곳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곳곳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 기가 약간 힘들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공사가 완료되면서 지금까지보다 2011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 품이라면 최우선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BFC Report 85

86 New Location 6 미로처럼 어지럽게 이어진 학. 장. 천. >> 하천을 따라 양옆으로 집이 들어서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동네가 만들어진 곳이다. 하천이 제 법 길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양쪽 동네를 이어주 는 작은 다리가 제법 많이 있으며, 하천 폭이 일 정치 않기 때문에 다리의 형태나 구조도 약간씩 다르다. 하천을 따라 걷다 보면 길이 막혀 있어 위쪽으로 올라가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다시 내려가야 할 때도 있으며, 군데군데 통하는 골목이 여러 곳에 있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형태의 구조를 띠고 있다. 때문에 왠지 미로 같다는 느낌마저 드는 꽤 특이한 지역이다. 86 WINTER 2010

87 BFC Report 87

88 88 WINTER 2010

89 자동차 추격신이 필요하신가요? 정. 관. 신. 도. 시 >> New Location 7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지원팀에서 가장 싫어하는 촬영은 도로를 통제 하고 촬영하는 자동차 추격신이다. 허허벌판 외딴곳에서 찍으면야 문제없 겠지만, 항상 원하는 그림은 복잡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를 필요로 하 니 도로 촬영 때마다 경찰서를 들락거리며 우회도로를 찾느라 고생이 이 만저만이 아니다. 부산은 도로가 워낙 복잡하기도 하지만 계획적으로 도로 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 우회도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도 그 많은 영화들이 부산에서 추격신을 찍을 수 있었다는 것은 로케이션 지원팀의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 보통 도로는 영화팀에게 공개적으로 잘 추천하진 않지만 정관신도시의 경 우는 예외로 하겠다. 정관신도시는 최근에 생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해운대에서 차로 20분-30분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접근성도 좋고, 사 방으로 넓은 도로가 생겼기 때문에 그림도 나오면서 추격신까지 무리 없 이 소화할 수 있는 부산의 몇 안 되는 장소이다. 아직 한 번도 촬영이 이 루어지지 않은 곳으로 신도시 자체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촬영할 수 있는 여러 포인트가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BFC Report 89

90 90 WINTER 2010

91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 공포 서. 면. 중. 앙. 시. 장. >> New Location 8 겉보기에 그냥 평범해 보이는 공간이라 별 관심 없이 지나 쳤던 곳도 한번 내부로 들어가 보면 예상외의 뜻밖의 발견 을 하는 곳이 있다. 서면 중앙시장이 들어서 있는 이 건물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건물 중의 하나이지만, 예상 을 뒤집는 특이한 공간들이 많이 있다. 1층은 베어링이나 일 반 공구를 파는 상가 건물로 양옆으로 빼곡하게 공구들이 들 어차 있고, 각 층마다 내는 분위기가 몹시 다르다. 낡은 건 물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와 함께 계단 아래로 어떤 공간이 나올지 약간 무섭기까지 하고, 실제로 지하 주차장이나 연결 통로, 복도, 옥상 등 대부분의 공간에서 평범한 느낌은 찾을 수가 없다. 하드보일드한 B급 영화에 어울리는 공간들이 많 은 로케이션이다. BFC Report 91

92 New Location 9 부산은 항구도시다 부. 산. 신. 항. 만. 부산에서 가장 촬영횟수가 많은 곳 중의 하나가 컨테이너 부두이다. 항구도시의 특성상 곳곳에 부두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항 만공사나 여러 관련 기관들의 협조가 아주 순조롭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힘든 장면일지라도 순조롭게 촬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북항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컨테이너 물량의 상당부분이 이곳 부산 신항만으로 이전한 상태이다. 최근 많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부두는 감천항 부두이지만, 아직 부산 신항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영화는 없기 때문에 영화팀에게는 희소가치가 있는 지 역이다. 규모 또한 부산의 다른 부두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다양한 장면의 연출이 가능한 지역이라 할 수 있겠다. 92 WINTER 2010

93 >> BFC Report 93

94 94 WINTER 2010

95 New Location 10 부산에는 강도 있다 수. 영. 강. 변. 공. 원. 교. 각. >> 앞서 말한 것처럼 부산은 항구도시로 바다가 유명하지만, 부산에 바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도 있고 강도 있다. 바다의 이미지 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의 존재감이 약간 떨어졌을 뿐 도심을 관통하는 강도 제법 있는 편이다. 서울의 한강처럼 넓지는 않지만 수영강도 여러 구를 관통하며 해운대까지 길게 이어져 있고, 곳곳에 강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의 특별한 점 은 강변 옆으로 일반도로가 형성되면서 족히 1-2km가 넘는 직선형태의 빈 공터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과 차가 들어갈 수 있다 는 점이다. 교각이 있는 곳은 대부분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이곳은 다른 어떤 곳과 비교해도 접근성이 용이하며 특히 천 정이 아주 낮기 때문에 차별화된 앵글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부산영상위원회 트워터를 통해 부산에 서 가장 긴 주차장이란 표현을 썼는데, 이곳의 지리적 특성을 가장 잘 살린 적확한 표현인 듯 보인다. BFC Report 95

96 96 WINTER 2010

97 New Location 11 책 향기 가득한 보수동 책방골목 우. 리. 글. 방. >> 지금은 전국적으로도 제법 유명한 곳이 된 보수동 책방골목. 점점 동네 서점이 줄어들면서 이곳과 같은 책방 골목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정취를 느끼러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희 귀본을 구입하거나 헌책을 사고팔면서 북적거렸고 최근에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 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좁은 골목 양옆으로 줄지어 늘어서 있는 책방골목으로 들어서면 책 특 유의 냄새와 함께 작은 책방들이 안쪽 깊숙이까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책방골목에서도 우리글방은 규모도 꽤 큰 편이고 구조 또한 특이해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영화팀이 몇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골목과 대로변에 2곳의 출입구가 있고 1층이기도 하고 2층이기도 한 반 지상과 마찬가지로 1층이기도 하고 2층이기도 한 반지하 구조로 되어 있으며, 내부공간도 꽤 넓은 편이 라 오픈으로 촬영할 만한 곳이다. 내부에 작은 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BFC Report 97

98 2nd floor, Busan Cinema Studios 1392 Woo1-dong, Haeundae-gu, Busan, Korea Tel ~6 F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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