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독일문학과비평 4 주차 - 횔덜린, 프랑스혁명과국민국가형성기의문학적대응. 1. 프리드리히횔덜린 (1770 1843) 1. 운명의여신들에게 An die Parzen 2. 세상사람의갈채 Menschenbeifall 3. 인생행로 Lebenslauf 4. 반평생 Hälfte des Lebens 위대한문학이란자기시대에결핍된것을극복하고, 새로운충만을제공하기위해 포괄적으로 다른것 을꿈꾸고불러오는영감이다. 횔덜린이 궁핍한시대 에불러온 것은고전그리스의조화로움, 환한정열이었다. 문예사조상으로는고전주의시인이고, 정신적인지향으로는고대세계 ( 그리스, 로마 시대 ) 이다. 근대 ( 현대 ) 와고대를접목하여당대의정신적지평을넘어서고자하였다. 횔덜린은고대의신들을시적으로호명하면서감각과정신이일치된, 존재의조화로운울림을꿈꾸었다.] 기독교시가유일신 Gott를불렀다면횔덜린은신들이여 Götter를외쳤다. (Einmal lebte ich wie Götter und mehr bedarf ich nicht. / An die Parzen) 2) 횔덜린의시대는? 레싱이죽은지 10년뒤의튀빙겐. 프로테스탄트신학 교회 사회 국가로일원화된전근대적앙샹레짐을생생하게경험할수있는곳이있었다면, 그곳은횔덜린의시대, 전제군주카를오이겐치하의튀빙겐수도원이었을것이다. ( 한스큉 ) ( 앙샹레짐 Ancien Régime : 구체제. 좁은뜻으로는프랑스부르봉왕조의통치체제. 넓은뜻으로는프랑스혁명과나폴레옹전쟁이전의전체유럽의절대주의정치체제를가리킴.) 편협한경건주의적환경을통해자기긍정이아니라자기부정으로훈련된횔덜린은곧후기정통파의독단주의와도덕주의의강박적사고에자신이부딪쳐있음을느꼈
- 2 - 다. 그리스도교는그에게점차이미고갈되어버린종교로여겨질수밖에없었다. 그리스고대문화는그에게새로운종교적매력을획득하였다. 빙겔만이새롭게발견한, 고귀한단순성과조용한위대성 ( 독일고전주의의미적이상!) 을지닌이상적그리스정신으로밝고행복한신들의정신, 자연의경건성과조화로운인간성이보여주는정신이었다. 3) 횔덜린의생애 횔덜린은 1770년네카의라우펜에서태어났다. 2살때, 아버지가, 9살때양부가돌아가시고어머니, 할머니와살았다. 성직자가되도록기대를받았다. 하지만가정교사로살다가후에는자유저술가가되었다. 함께공부한헤겔과셸링은그의친구. 훗날유명해질클롭슈토크, 슈바르트등과도함께공부했다. 스스로약하다고생각했고, 약한이들이흔히그렇듯이강력한것을사랑했다. 신학공부성공적이지못했다. 1) 신학교의독재적체제는젊은신학생횔덜린을밀폐된정신세계속으로숨어들게했다. 즉플라톤과르네상스철학 ( 특히휘치노 Ficino 의철학 ),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칸트연구에몰두하도록했다. 횔덜린의지적교우관계는성실한경건주의, 감상적우정문화, 그리고혁명적열광이혼합된독특한풍토에서이루어졌다. 1788년에서 1793년사이의신학교시절에쓴시들에서실러의송가를답습하고있는흔적이보이는것은우연한일이아니다. 실러는횔덜린에게가정교사자리를소개해주었다. 자신의연인인 Charlotte von Calb 2) 에게횔덜린을소개했다. 실러를무조건적으로존경하는 11살아래의횔덜린에대한실러의관계는미리부터역할을분명하게고정해놓았다는점이특징적이다. 처음접촉은 1793년 9월말에 1) 횔덜린이 1788 년에서 1793 년까지다닌튀빙엔신학교는최고수준의엘리트학교를육성하려는목적 으로세운교회의직속기관이었다. 설립당시이신학교를지배하던자유주의교육문화는 90 년대초 에평소순응적인신학과대학생들사이에혁명을찬동하는자코뱅주의경향이퍼져간다는소문이돌 면서심각하게제한되기에이른다. 2) 샤를로테폰칼프 Charlotte von Kalb : 실러의연인이었던유부녀. 이여성과의사랑관계를실러는 별큰양심의거리낌없이만끽했다. 사랑문제에자유로운풍토였던바이마르의궁정사교계에서당연 지사로완전히관대하게받아들여졌다.
- 3 - 루트비히스부르크에서이루어졌는데, 고트홀트프리드리히슈토이들린 Stäudlin이계기를마련하였다. 실러와슈토이들린은 12년전 < 명시선집 > 제작과관련하여벌어진논쟁이후갈등없는의견교환이가능한사이였다. 그만남이있고나서며칠지나지않은 1793년 10월 1일에실러는슈토이들린의추천을샤를로테폰칼프에게전하면서횔덜린을그녀의아홉살배기아들프리츠의가정교사로써보라고권하였다. 횔덜린은 Schloß Waltershausen에서가정교사로칼프부인의아들을가르치며, < 히페리온단장 Fragment von Hyperion> 을쓴다. 그런데여자친구에게보낸실러의이편지가운데다음구절은오히려이젊은이의인상에그늘을드리웠고, 장차두사람의갈등관계를예감케한다. 직접그와알고지내게되었는데, 그의외모가당신마음에들게되리라생각합니다. 그에게서는또예의범절과공손함도보입니다. 그의행실은완전히보증할만합니다. 그렇지만아직완전히성숙한것같아보이는않고, 지식면에서나품행면에서나철저함은기대하기어렵다고여겨집니다. 어쩌면이러한생각으로내가그에게불리하게잘못을저지르고있을수도있습니다. 왜냐하면나의판단은겨우반시간만난것과그의외모그리고그의말에바탕을둔것에불과하니까요. 하지만나는그를관대하기보다는엄격하게평가하렵니다. 당신의예상이빗나가게될경우그것이그에게는유리하게되도록해주기위해서지요. 그러나견딜수없게된발터스하우젠에서의생활을등뒤로하고예나로옮겨간횔 덜린은그곳에서괴테와헤르더를만나게된다. 처음으로예나에온횔덜린은며칠지나지않아그의멘토인실러를인사차방문하는데, 그때괴테와도마주치게된다. 그런데당장에그를알아보지못했기때문에횔덜린은괴테를불친절하게대한다. 실러는의기소침한방문자를격려하여문학적시도를해보도록권한다. 얼마뒤그는알수없는이유로바이마르와예나의지식인사회를떠나도보로자신의고향으로돌아간다. 횔덜린은아무예고도없이, 마치도망가듯예나를떠나고향같은뷔르템베르크로여행길에오른다. 그곳에서몇달을지낸후그해말에프랑크푸르트의은행가야콥콘타르트 Gontard 가문에서가정교사자리를맡게된다. 갑작스럽게장소를바꾸게된원인들은아직까지도어둠에묻혀있다. 막강한실러의너무나압도적인영향력으
- 4 - 로부터벗어나고자한것이그원인일수있을것이다. 어쩌면실러와피히테의다툼이본격화되기시작하고있던상황에서충성을지켜야만하는심적갈등에빠지게될지도모른다는염려또한그원인의하나일수있을것이다. 선생님에게철두철미지배되지않을까하는두려움때문에명랑한마음으로선생님께다가가지못할때가많았습니다. (NA 37/I, 316) 다시얼마후 26세의횔덜린은 1796년프랑크푸르트에서은행가집안인곤타르가문의가정교사가된다. 여기서그는운명적인만남을갖게된다. 오늘날우리가알고있는횔덜린은이무렵에 조형된다. 쉬제트곤타르트에게사랑에빠지는것이다. 그녀는자신의고용주인귀족의부인이었다. 그는그녀를디오티마라고부르고, 디오티마라는시를쓰기도한다. 그들의사랑은쉬제트의남편에게적발되고, 횔덜린은집에서쫓겨나바트홈부르크로옮겨간다. 그곳은디오티마에게서그리멀리떨어지지는않은곳이다. 4년뒤디오티마가 33세로죽는다. 횔덜린은비탄에빠진다. 소설 < 히페리온 > 에그의슬픔을읽을수있다. Hyperionsschicksalslied. ( 이시에서그는운명과싸워야하는인간과복된신들의처지를대비하여노래한다.) 횔덜린의불운한뮤즈인주제테곤타르트 Susette Gontard 는바이마르의문학적 명성이높은이들의살롱을찾아다니기도했다. (1799 년 ) Ich kann nicht weiter schreiben, Lebe wohl! Lebe wohl! Du bist unvergänglich in mir! und bleibst so lang ich bleibe. ( 곤타르트가횔덜린에게, 1800 년 ) 1802 년, 디오티마가죽고그녀를상실한슬픔때문인지횔덜린의정신력이심하게 기울기시작한다. 같은해에 < 디오티마 Diotima>, < 디오티마를애도하는메논의탄 식 >, < 빵과포도주 >, < 라인 > 등시작품집필하였으나, 광기의전조가나타나고
- 5-1806년, 36세에이르러친구에의해튀빙겐의정신병원에보내진다. 1년후에퇴원하지만, 이후남은 35년의반생을튀빙겐의횔덜린성이란곳에서고독에잠겨보내게된다. 때때로시를쓰기도하지만대부분의시간엔자폐증에걸린듯이지낸다. 아무런말도없고감정없이냉담한모습이다. ~ 시 [ 반생 ] 에나타나는싸늘한반전 (turn) 의순간에서느껴지는전율! 횔덜린의생의후반기에대해서는여기까지밖에말할수없다. 이후는암흑과같 다. Friedrich Hölderlin 의잠언들 - Wenn ich auf mein Unglück trete, stehe ich höher. 내가불행을딛고서면나는 [ 그만큼 ] 더높아지는것이다. - Religion ist Liebe der Schönheit. 종교는아름다움을사랑하는것이다. - Der Mensch ist ein Gott, wenn er träumt, ein Bettler, wenn er nachdenkt. 인간은꿈꿀때는신과같고생각할때는거지와같네. - Wir sind nichts. Was wir suchen, ist alles. 우리는아무것도아닙니다. 우리가찾아구하는것, 그것이전부일뿐. - Ich fühl in mir ein Leben, das kein Gott geschaffen und kein Sterblicher gezeugt. Ich glaube, daß wir durch uns selber sind, und nur aus freier Lust so innig mit dem All verbunden.
- 6 - - 나는내안에서하나의생명을느낍니다. 그것은신이만든것도 ( 유한한 ) 인간이 만든것도아닙니다. 나는우리가스스로를통해우리자신들이라고믿습니다. 또한 자유로운욕구에의해서만온우주와은밀하게하나로연결된다고믿습니다. - Die Liebe gebar die Welt, die Freundschaft wird sie wieder gebären. 이세계를낳은것은사랑, 우정이다시한번그세계를태어나게할것이다. - Immer noch haben jene die Welt zur Hölle gemacht, die vorgeben, sie zum Paradies zu machen. 세상을낙원으로만들겠다고주장하는사람들이야말로언제나세상을지옥으로만들어왔다. - Du mochtest im Sumpfe nicht schwimmen. Komm nun, komm, und lass uns baden in offener See! 늪에서헤엄칠수없다네. 이리로, 이리로오라. 함께트인바다에서물놀이를하세. - Was sich verwandt ist, kann sich nicht ewig fliehen. 같은종류끼리는 [ 서로에게서 ] 영원히도망칠수없다네. - Ja! eine Sonne ist der Mensch, allsehend, allverklärend, wenn er liebt, und liebt er nicht, so ist er eine dunkle Wohnung, wo ein rauchend Lämpchen brennt. 그렇다! 인간은태양이다. 모든것을비추며모든것을보니, 이는그가사랑할때이다. 사랑하지않을때인간은그을음을내며등불이타는어두운방이어라. - Zu wissen wenig, aber der Freude viel, ist Sterblichen gegeben. 사멸하는 [ 유한한 ] 존재 [ 우리 ] 에게알수있는것은 [ 별로 ] 없으나 [ 많은기쁨이 ] 주 어졌도다.
- 7 - 횔덜린의시들 An die Parzen Nur Einen Sommer gönnt, ihr Gewaltigen! Und einen Herbst zu reifem Gesange mir, Daß williger mein Herz, vom süßen Spiele gesättiget, dann mir sterbe. Die Seele, der im Leben ihr göttlich Recht Nicht ward, sie ruht auch drunten im Orkus nicht; Doch ist mir einst das Heil ge, das am Herzen mir liegt, das Gedicht, gelungen, Willkommen dann, o Stille der Schattenwelt! Zufrieden bin ich, wenn auch mein Saitenspiel Mich nicht hinab geleitet; Einmal Lebt ich, wie Götter, und mehr bedarfs nicht. 운명의여신들에게 오직한번의여름과한번의가을이라도내게허락하소서, 그대막강한존재들이여! 나의노래가익을때까지. 그러면내마음달콤한유희에취해기꺼이스러져가버릴수있으리니. 이삶에서성스러운권리를누리지못한영혼은저아래지하세계에서도쉬지못하는법. 하지만언젠가는나에게소중하고성스러운것, 시詩가이루어지고말리니,
- 8 - 그때라면오, 얼마든지오라, 어둠의세계여,! 내현 ( 絃 ) 의음악이함께가주지않는다해도나는만족스러우리라. 한번은나도신들神처럼살았으니, 더이상무엇이필요하랴. Menschenbeifall Friedrich Hölderlin Ist nicht heilig mein Herz, schöneren Lebens voll, Seit ich liebe? Warum achtet ihr mich mehr, Da ich stolzer und wilder, Wortereicher und leerer war? Ach! der Menge gefällt, was auf den Marktplatz taugt, Und es ehret der Knecht nur den Gewaltsamen; An das Göttliche glauben Die allein, die es sind. 세상사람의갈채 사랑을알고부터내마음은성스럽지않은가, 아름다워진삶으로충만하여. 어찌그대들은지난날나를더높게여겼던가, 지금보다내가더거만하고거칠며말은많고속이텅비어있었을때? 아! 대중은시장바닥에나어울리는것을좋아하고하인은폭력배만을우러러볼뿐이구나. 신적인것을믿는자는오직스스로신적인자들뿐이로다.
- 9 - Lebenslauf Größers wolltest auch du, aber die Liebe zwingt All uns nieder, das Leid beuget gewaltiger, Doch es kehret umsonst nicht Unser Bogen, woher er kommt. Aufwärts oder hinab! herrschet in heilger Nacht, Wo die stumme Natur werdende Tage sinnt, Herrscht im schiefesten Orkus Nicht ein Grades, ein Recht noch auch? Dies erfuhr ich. Denn nie, sterblichen Meistern gleich, Habt ihr Himmlischen, ihr Alleserhaltenden, Daß ich wüßte, mit Vorsicht Mich des ebenen Pfads geführt. 인생행로 Alles prüfe der Mensch, sagen die Himmlischen, Daß er, kräftig genährt, danken für Alles lern', Und verstehe die Freiheit, Aufzubrechen, wohin er will. 더위대하게되려했던그대, 하지만사랑이우리모두를억누르고, 고뇌가사정없이휘어잡네. 그래도출발했던곳으로되돌아가는활처럼굽은우리인생의행로는헛된것이아닐세. 올라가고있든내려가고있든! 말없는자연이생성生成의한낮을꾀하는성스러운밤, 가장믿기어려운저승조차공정과정의의다스림을받고있지않은가?
- 10 - 이것이내가알게된것, 지상의스승들과는달리천상의신들, 만물을보존하는그대들은과연나를조심스럽게평탄한길로만인도하지않았기때문이다. Hälfte des Lebens Mit gelben Birnen hänget Und voll mit wilden Rosen Das Land in den See, Ihr holden Schwäne, Und trunken von Küssen Tunkt ihr das Haupt Ins heilignüchterne Wasser. 반평생 Weh mir, wo nehm ich, wenn Es Winter ist, die Blumen, und wo Den Sonnenschein, Und Schatten der Erde? Die Mauern stehn Sprachlos und kalt, im Winde Klirren die Fahnen. 누렇게익은배와야생의장미를가득히안고뭍은호수속으로잠겨있구나. 사랑스러운백조들이여, 입맞춤에취하여그대들은성스럽도록맑은물속에
- 11 - 머리를담그는구나. 아, 겨울이되면나어디서꽃들을얻으랴, 어디서햇빛과지상에드리운그늘을? 담벼락은말을잃은채차갑게서있고, 바람맞은풍향계만딸그랑거리고있네. 횔덜린문학의의의. 1. 희랍정신의재발견과수용 2. 기독교적종교성과신화적, 고대적세계감정및형상의융합. 3. 긴생애에창작의불꽃이타오른시기는 7년에불과했다. 4. 우정, 불멸, 영웅적정신, 사랑, 조국, 자유, 인간의품위, 선과미의융합 5. 장르변천 : 찬가 송시 비가 예언적찬가. 6. 자연과신과인간이일치되고조화되는예외적인성스러움의순간이찾아오곤했다. 7. 히페리온 : 철학소설 (1799) - 고대그리스의예찬. 고대세계의정신이현재에부활하기를염원. 8. 빵과포도주 (1801) : 悲歌 - 그리스도와올림푸스신들의독특한화해. 그리스도는희랍세계의신들가운데하나로마지막으로지상으로내려와한시대의종말을선언하고떠나면서, 그들이다시돌아올것이라는표시로 < 빵과포도주 > 를나누어주곤사라져버린다. 9. 반평생 : (1803) - 정신착란증세가나타난이후에쓰여진시, 싸늘한분위기속에서다가오는겨울의어둠이예감되고있다.
- 12-10. 하이데거는 횔덜린과문학의본질 이라는논문에서횔덜린이시인의본령을보여준다고한다. 1 시인의언어는우리인간을하나로만들어준다. 2 시인은말을통해영속적 (Bleibends) 인것을창조해낸다. 3 시작이란장식이아니라가장강한삶이다. 인간은근저에있어시적인존재이기때문이다. 11. 1960 년, 피에르베르토가프랑스혁명과횔덜린을연관시켜논하며, 횔덜린문학의 정치성을규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