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현대흄주의도덕감정론에서공감의역할과죄책감과 공분의친사회적기능 양선이 * 요약 흄의도덕감정론에따르면, 도덕판단을위해서는공감이필수적으로선행해야한다. 이논문에서나는승인과불승인과관련된감정이공감과연관된감정보다더큰동기력을갖는다는사실을보임으로써도덕감정의친사회적기능을조명하고자한다. 나는먼저공감이도덕에필수적인지에대해고찰해보고반드시필수적이지않다는연구들을살펴볼것이다. 이를통해공감없이도승인 불승인을통해갖게되는도덕감정이도덕적판단을가능케한다는사실을보이겠다. 나아가나는이와같은도덕감정의친사회적기능을집단의죄책감과공분을통해보여주고, 공감은최소한의기능을한다고주장하게될것이다. 집단의도덕감정이론을고찰하는데있어마거릿길버트의인지주의모델을거부하고프린츠의비인지주의모델을옹호하고자한다. 나는이러한감정을 반향적태도 로볼것이며이와같은감정의발현은인간본성에서비롯되는자연적인것이라주장한다. 그것은인간본성에주어진것이기도하며규약과관습에따라다양할수도있다. 주제어 공감, 흄, 반향적태도, 죄책감, 공분 * 인제대학교인간환경미래연구원 ** 이논문은 2011 년도정부재원 ( 교육과학기술부인문사회연구역량강화사업비 ) 으로한국연구재단의지원을받아연구되었음 (NRF-2011-413-A00002).
32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Ⅰ. 문제제기 : 공감이도덕에필수적인가? 흄에따르면유덕한행위는쾌락을가져오고부덕한행위는고통을초래한다. 타인의쾌락과고통을생각해볼때우리는공감을느끼게된다. 즉유덕하고부덕한행위자에대한우리의공감적반응은우리안에승인과불승인의느낌을일으킨다. 어떤행위에대해승인또는불승인함으로써우리는쾌락과고통의느낌을갖게되는데이러한느낌은어떤일이도덕적으로옳고그르다는판단을구성한다. 이렇게볼때흄에게있어공감 (empathy) 1) 은도덕적판단에필수적인것이다. 우리가공감을느끼지못하면사악한행위에의해야기된고통에대해무관심하게될것이며불승인하지않게될것이다. 그러나도덕판단을하는데공감이필수적이지않다는연구들이있다. 본연구에서나는도덕판단을위해공감이필수적이라는흄의감성주의이론을수정발전시킨현대감성주의이론을검토하고도덕감정의친사회적기능을밝히고자한다. 최근에프린츠 (2011) 는도덕판단을위해서는공감없이감정들만으로도충분하다고주장한다. 다양한종류의행위를고려할때, 우리는사악한행위에 1) 현대심리학자들은공감을감정이입 (empathy) 과연민 (compassion) 의의미로사용하고있는데, 흄은 sympathy 와 empathy 를구분하지않았고, 승인 불승인할때감정이입을통해연민을느낌 이라는포괄적의미로사용하였다. 최근에공감에관한국내연구자로서소병일은그의논문 (2014) [ 공감과공감의윤리적확장에관하여 ] 에서 sympathy 나 empathy 가타인과감정을함께느끼는것을의미한다면국어사전적으로공감으로번역될수도있고, 타인을이해한다는것이라는의미라면동감으로도번역될수있다고하면서그는타인과감정을공유한다는측면에집중하여 empathy 나 sympathy, Mitgefühl 의번역어로공감을사용하고있다. 필자도이에동의하며 empathy 와 sympathy 를공감으로사용할것이다. 소병일 (2014), [ 공감과공감의윤리적확장에관하여 : 흄과막스셸러를중심으로 ], 철학, 119 권, 한국철학회, 197-225 쪽. 참고.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33 대해서는불승인을한다. 프린츠는이와같은불승인은감정 (emotion) 이아니라감성 (sentiment) 이라고보기를제안하며, 감성은감정을가질수있는성향 (disposition) 이라고말한다. 불승인은자신이나타인을향한비난의감정을갖게되는성향이다. 만일내가도둑질에대해불승인의감성을갖고있다면내가도둑질했을때나는내자신을향해나쁜감정을가지게될것이고, 당신이도둑질했을때나는당신에대해나쁜감정을가지게끔그렇게경향지워져있다. 도둑질은어떤이에대한범죄이다. 그래서어떤사람이그러한행동을했을때그러한행동은화 (anger) 를야기하고, 내자신이도둑질을했을때그와같은행동은나의죄책감 (guilt) 을야기한다. 이러한맥락에서프린츠는죄책감은나의나쁜행동에대한불승인의발현이라고한다. 2) 도덕판단에공감이필수적이지않은이유가감정속에일반적승인의구조가있기때문이라고이해했을때, 도덕판단에공감이필수적이라고보는입장에대한대안을다음과같이공식화할수있을것이다. 어떤행위는그행위에대해판단하는자가그와같은행위에대한불승인의감성을갖는다는그사실에의해감정적반응을일으킬때 ( 부정적 ) 도덕판단이일어난다. 그리고긍정적도덕판단은감사, 자부심, 그리고존경심과같은긍정적느낌을갖게하는승인의감성과관련된다. 만일이러한것이맞다면, 공감이불승인을위해반드시필요한것인지의문을가질수있다. 예를들어, 파티장에서아주맛있는쿠키가있어내가더먹고싶은생각이들어마지막남은쿠키를집어먹었을때, 누군가가그쿠키를찾으며아쉬워한다고치자. 이경우나는마지막쿠키를내가먹은것에대해죄책감을느끼기위해연민을느낄필요가있는가? 프린츠에따르면, 이경우우리는연민과같은공감을느낄필요가없다. 왜냐하면나는그사람의느낌에대해나의 2) Prinz, Is Empathy Necessary for Morality?, ed., A. Coplan and P. Goldie in Empathy: Philosophical and Psychological Perspectives(Oxford University Press, 2011), 215.
34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감정이입 (empathy) 을할필요없이나의행위에대해탐욕스런것이라고인정함으로써죄책감을느낄수있기때문이다. 3) 프린츠는공감이도덕에필수적이지않다는사실을입증하기위해공감이도덕판단을할수있는능력을일깨울수없다는사실을보이고자한다. 그에따르면어떤이가공감없이도덕판단을할능력을획득한다면공감은도덕감을갖기위해요구되지않는다. 4) 그러나많은심리학자들은공감이도덕판단에필수적이라는사실을보여주기위해병리학적연구를제시한다. 그대표적인예가사이코패스의도덕성에관한것이다. Blair(1995) 에따르면사이코패스는도덕적능력이심각하게결여되는병을앓고있다. 특히그들은도덕적규칙 ( 예 : 사람들때리지마라 ) 와관습적규약 ( 예 : 학교에서는교복을입어라 ) 사이의구분을하지못한다고한다. 블레어는사이코패스가이와같은구분을하지못하는것은그들이도덕적규칙의본질을이해하지못한다는것을보여준다고결론내린다. 어떤것이 도덕적으로그르다 라고말할때그들은이말의의미를이해하지못한다고한다. 그러면서블레어는이는곧그들이공감이부족한탓이라고주장한다. 정상적인경우어린이들은고통받는상대를볼때공감을하는경향을타고나서, 어떤아이가다른아이를때려서울게한다면때린아이는우는아이의감정을알아차려안좋은느낌을갖게될것이다. 이와같은안좋은느낌은고통을야기한행동을멈추게하고미래에도그와같은종류의행동을그느낌과연관시킬수있게하는억제신호로제시된다. 블레어에따르면이와같은폭력억제는고통에대한공감력에의해가능하며, 인간의경우, 고통은공감력에바탕을둔도덕적규칙과관련되지관습적규약과관련되는것은아니다. 왜냐하면관습을어기는것은고통을야기하지는않기때문이다. 보통자라는아이들은도덕적규칙과관습적규칙을구분할 3) Prinz, Ibid., 215. 4) Ibid., 216.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35 수있는데, 그이유는도덕적규칙은감정적인토대를갖고있기때문이라고블레어는주장한다. 5) 이러한생각은흄의도덕감정론에토대를두고있다는사실을다음장에서밝히고자한다. 흄에따르면도덕규칙은쾌락과고통에대한승인 불승인이라는공감에토대를두고있다. 그러나프린츠에따르면사이코패스와같은경우공감력이결여되어있기때문에, 공감력을토대로하는도덕적규칙과공감이필수적이지않은관습적규칙을구분하지못하여도덕판단을못하는것이아니라, 그들은도덕감정들을아주포괄적으로결여하고있기때문에도덕판단을할수없다. 6) 프린츠는사이코패스가갖는감정들을 얕은정서 (shallow affect) 라고부른다. 프린츠는크래크리 (Cleckley) 가든다음과같은감정들, 예컨대, 분통, 원한, 민첩함, 발작적분개, 자기연민의기분, 유치한형태의허영심, 모호하면서남에게표를내는듯한형태의공분 7) 등이사이코패스안에있는감정적크기의전부이라고보며, 성숙하고, 진심을다한분노, 진실되고지속적인공분, 정직, 깊은통탄, 지속가능한자부심, 진한기쁨, 진정한절망과같은반응은사이코패스에게서찾아볼수없다고주장한다. 이와같은 얕은정서 는사이코패스를진단하는하나의기준이라고프린츠는주장한다. 8) 프린츠는사이코패스는특별히공포와슬픔이라는감정을인식하는데서툴다고본다. 9) 이와같은정서를느끼는데있어서비정상적이라는사실은사이코패스에게서공감레벨이낮다는것을말해줄뿐만아니라, 도덕적능력이부족하다는것또한보여준다. 공감은다른사람에대해적절한감정적 5) R. J. R. Blair, A Cognitive Developmental Approach to Morality: Investigating the Psychopath, Cognition(1995), 57: 1-29. 6) Prinz, Ibid.,(2011), 217. 7) H. M. Cleckley(1976), The Mask of Sanity: An Attempt to Reinterpret the so-called Psychopathic Personality(fourth edition). St. Louis, MO: the C.V. Mosby Company, 364. 8) Prinz, Ibid., 217. 9) Ibid.
36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경험을하는경향성이다. 그런데, 얕은감정을가지고서툰감정적인식을하는사람은결과적으로공감력이떨어지게될것이다. 10) 감정능력이부족한사람은도덕교육에관한일상적방식에도상대적으로둔하게된다. 그들은상대적으로처벌에무관심할텐데, 그이유는그들이슬픔의수준이낮기때문이라고프린츠는주장한다. 그들은또한슬픔의한구성요소인죄책감같은감정능력과도덕적분노 11) 의수준도낮다. 따라서프린츠에따르면, 사이코패스는도덕판단을구성하는감정뿐만아니라도덕교육을용이하게하는감정들도부족하다. 그렇다면도덕적능력의부족은공감의결핍에서오는것이아니며다른방식으로설명될수있다고프린츠는주장한다. 12) 이러한것이사실이라면, 공감은도덕판단에필수적으로선행하는것이아니라고프린츠는주장한다. 그렇다면프린츠가공격하고있는현대심리학자들은왜도덕판단에공감이필수적이라고보았는지살펴볼필요가있다. 내가보기에이러한생각은흄의공감이론에바탕을두고있는것같다. 13) 왜냐하면흄은도덕판단에공감이필수적이라고보았으며, 그는공감 (sympathy) 와연민, 또는감정이입 (empathy) 을구분하지않았기때문이다. 프린츠가공격하고있는심리학자들은흄의공감이론을따르고있는반면, 프린츠의공감회의주의는기본감정을바탕으로도덕감정을기본감정의복합으로보는다윈주의를따르고있는것같다. 이러한점을보다상세히이해하기위해다음장에서는흄의 10) Ibid., 218. 11) 프린츠 (2004) 는도덕적분노와도덕과무관한분노를구분하고, 도덕적분노는어떤도덕적규범, 특별히해를입히는것과관련된규범을어겼을때일어나는공격성의화라고주장한다. 그러나감정의차원에서보면도덕과무관한화와도덕적분노와관련된우리의신경생리학적상태는유사하다고주장한다. 12) Prinz(2011), 218. 13) 흄의공감이론을발전시킨대표적인현대심리학자는 Martin Hoffman 이며, 많은심리학자들은 Hoffman 의연구를따르고있다. M.L. Hoffman, Empathy and Moral Development: Implicits for Caring and Justice(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0).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37 공감이론에대해서간략히살펴보기로하자. Ⅱ. 흄의공감이론 14) 흄과아담스미스를포함하여전통적인감성주의자들은도덕판단에공감이핵심적인것이라본다. 흄이도덕판단에서공감의중요성을강조한이유는그가보기에도덕은느낌의문제이기때문이다. 이를지지하기위해그는도덕판단이이성에서비롯된다는도덕이성주의를비판한다. 도덕이성주의를비판하기위해흄은도덕적판단은증명을허용하지않으며, 추론적사실도아니라는것을보이고자한다. 15) 도덕적판단이이성의증명이나추론을통해가능한것이아니라는것을보인후, 악덕이란어떤행위에대해당신의 14) 이장의논의는필자의선행연구 (2014) 에의존하고있다. 15) 먼저 도덕은증명을허용하지않는다 고주장하기위해흄은부모살해에해당하는예를들어자신의논증을강화시키고자한다. 부모살해가부조화적인것이라면동일한관계가유지되는모든경우, 예컨대, 결과 ( 자식 ) 가원인 ( 부모 ) 을죽이는모든경우에적용되어야할것이다. 예컨대오크나무씨앗으로부터배양된어린묘목이크게자라어미나무보다키가더커서어미나무에게빛을가려그것을죽게만들었다면그나무는부모살해라는부도덕을범한것이될것이다. 그러나그나무에대해이렇게평가하는것은불합리하다. 이논증이함축하는바는만일도덕이오직관계들속에존재한다면, 부모살해를특징짓는일반적인관계들에관한한, 인간의경우와인간이아닌경우사이에아무런차이가없다는것이다. 따라서부모살해의사악함에관한우리의판단이오직이들관계들에만기초하고있다면, 우리는마땅히어린나무가사악한짓을했다고생각해야만한다. 그러나우리는그렇게생각하지않는다. 그러므로우리의도덕적판단은증명에의해도달되지못한다는것이흄의결론이다. 도덕에관한반이성주의사상을주장하기위해흄은도덕이이성의두번째기능인인과추론에서비롯되는지를검토한다. 예컨대우리는고의적인살인에관해우리가알고있는모든사실들의목록을작성할수있다. 즉그것은미리계획된것이고, 악의로부터행해진것이며, 목요일, 11시 45분에칼을가지고범행을저지른것이며, 피해자는상처로고통받으며피를흘리다가죽었다등등으로사실들을열거해볼수있다. 그러나흄에따르면 대상을고려할때당신은악덕을완전히포착할수없다.
38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내부를들여다볼때당신속에서일어나는불승인의감정이라고흄은주장한다. 여기도사실의문제는존재한다. 그러나그와같은사실이란이성의대상이아니라감정의대상이다. 흄에따르면그와같은사실은대상속에있는것이아니라당신자신속에있다. 16) 도덕적사실을우리마음속에있는것으로보면서흄은도덕판단이란도덕감이라본다. 즉흄에따르면도덕감이란타인에게서보이는특정종류의행위나품성들에대해마음의받아들임을느끼거나또는물리침을느낌이라할수있다. 우리는어떤행위자의성격에대하여유덕하거나부덕하다고도덕적평가를내리는데, 이는그행위자의성격이우리에게쾌락이나고통을주고그에따라우리가승인이나불승인의감정을느낀다는것을의미한다. 따라서행위자로부터느끼게되는모든쾌락과고통의감정가운데, 특히이행위자의성격에대하여우리가느끼는쾌락과고통의감정이곧도덕감인것이다. 그렇다면이제제기되는문제는이러한개인적인느낌이어떻게보편적인도덕판단을가능하게하는가이다. 여기서흄은 공감 을통해가능하다고한다. 공감은기제이며이러한기제에관해흄은다음과같이설명한다. 어떤것을느끼는다른사람을볼때, 우리는그느낌에대한어떤관념을갖게되며, 다음으로그관념은내안에서생생한느낌 ( 이차인상 ) 으로바뀐다. 내가어떤사람의목소리와몸짓에서어떤정념의결과들을볼때, 나의마음은즉시이런결과들로부터이것들의원인들에로진행하여, 그정념에관한매우생생한관념을형성하는데, 이것은곧바로정념자체로전환된다. 이와마찬가지방식으로, 내가어떤감정의원인들을지각할때, 나의마음은그결과들에로진행하여, 그결과들과유사한감정을생생하게느끼게된다. 내가어떤끔찍한수술실에있다면, 수술이시작되기전이라도, 도구들을준비하고붕대를정리하고철제기구들에열을가하는일들과환자와보조원들에게서보이는불안과우려의온갖표식들은나의마음에커다란영향을미칠것이며, 가엾음 16) Hume(1978), 468-69.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39 과무서움의강한느낌을일으킬것이다. 다른사람의정념자체가마음에직접느껴지는것은아니다. 다만우리는그것의원인들과결과들만을감지할뿐이다. 이것들로부터우리는그정념을추론한다. 결국이런것들이우리의공감을일으키는것이다. 17) 위구절에서흄은공감이관념연합과인상연합의이중연합 (double relations of ideas and impressions) 을통해가능함을보여주고있다. 예를들어, 대수술을준비하는수술실의심각한광경을바라볼때, 우리는이것에뒤따를결과를예측하게된다. 환자의환부를절개하는수술이라고가정해보자. 이런수술의실제과정을나는과거에여러번경험을한적이있다고할때이러한과거의경험에기초하여나는그것과유사한일이벌어지리라고예상할수있다. 이경우에환자의고통스런표정 ( 결과 ) 에서그원인인환자의고통느낌을떠올린것이니, 인과관계 에의한관념연합이작용하였고, 그관념이생생함을얻어나의 고통 이라는 ( 반성 ) 인상으로전환되는메커니즘이 공감 이라불리는것이다. 그리고나의고통의인상 ( 불쾌함 ) 은혐오와두려움이라는감정이갖는인상 ( 불쾌함 ) 과연결되는데, 이때이연결은인상연합이라할수있고, 이원리는흄이말하듯이오직 유사 관계에서만작용한다. 따라서이경우 공감 의메커니즘에는관념연합원리와인상연합원리가이중으로작용하였다고볼수있다. 이상에서알수있듯이흄의공감의기제에는느낌 (feeling) 이필수적이다. 그렇다면흄은공감에느낌이왜필수적이라고생각했을까? 이에대해흄은다음과같이말하고있다. 우리는공감의힘과본성을새롭게살펴보는것에서시작할것이다. 모든인간의정신은비슷한방식으로느끼고작동하며, 어느누구도다른모든사람이조금도받아들일수없는감정에의해서추동되지않는다. 똑같이울리는여러개의줄들에서, 한현의움직임이나머지다른현들에전달되는것처럼, 모든감정들은한사람에게서다른 17) Hume(1978), 576.
40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사람으로쉽게전달되어, 모든인간에게서 ( 그한사람의감정에 ) 상응하는 ( 감정의 ) 움직임을얻는다. 18) 흄에따르면, 모든인간의정신은비슷한방식으로느끼고작동하게되어있다. 그리고하나의현이울리면같은음을내는다른현들도이에공명하는것처럼, 인간의감정역시타인이느끼는감정이나에게쉽게전달되고, 그래서나는 공감 을통해타인의감정을나의감정처럼느끼게되는것이다. 우리는나자신의이익 (self interest) 과직결되는것에대해서는직접적으로쾌락과고통의감정을느끼지만, 나자신의이익과직결되지않는타인의행복이나사회의선에대해서도공감을통해서쾌락과고통의감정을느낄수있는것이다. 그리고우리자신의이익과상관없는사회의선이나우리친구들의선은오직공감에의해서만쾌락을주기때문에, 공감이우리가 ( 정의와같은 ) 모든인위적인덕들에내리는평가의기원이라는것이따라나온다. 19) 우리는도덕적평가가그평가대상에상관없이일관되기를기대하는데, 멀리있는사람보다가까이있는사람에게, 낯선사람보다는잘아는사람에게, 또외국인보다는동포에게더공감한다. 20) 비판가들에따르면이러한공감의원리는대상에대한일관된도덕적평가를내릴수없게한다. 즉관념연합과인상연합에의해느끼게되는공감은편파적이기때문에보편성을요구하는도덕의원리로작동할수없다. 이러한반론에대한답변으로흄은도덕감의두번째산출원리를제시한다. 흄이제시하는도덕감의두번째산출원리는반성 (reflexion) 을통하여 18) Hume(1978), 575-576. 19) Hume(1978), 577. 20) Hume(1978), 581.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41 공감으로부터생겨난감정을교정하여, 자신의이익 (self interest) 에서벗어난확고하고일반적인관점 (general point of view) 을견지하는것이다. 흄에따르면도덕판단은 일반적관점 을포함해야한다. 우리가어떤성격에대해그장점을평가할때우리의특수한이해관계나애착을제쳐두고상상력을동원해 그들이처해있는특수한상황에우리자신을놓아야만한다. 21) 여기서일반적관점을갖는다는것은나자신의이익과상관없이평가의대상이되는행위자와아주친밀한느낌을갖기를고려하는것이다. 때문에, 필립머서가주장한것처럼이와같이일반적관점에따라공감을느끼는것은 행위자와가설적으로연관된가설적쾌락이나고통 과관련된다. 22) 예를들어, 역사적으로먼과거의어떤인물의사악한행위에대해도덕적판단을내린다고가정해보자. 우리는감정전이때문에그의성품에대해비난하는것이아닌데, 왜냐하면그와같은일은먼옛날, 먼장소에서일어난것이기때문이다. 하지만우리가그시대에살았더라면그사람의그와같은잔인함에대해혐오감을느꼈을것이라고생각할수있다. 이렇게반성을통해갖게된일반적관점에따라느끼는공감은특수한상황에서이해관계에국한되지않고우리가그와같은상황에놓이게된다면, 역사속의인물이한행위도현시대의우리이웃의어떤사람이한행위만큼강한불승인의감정을일으킨다는것이다. 23) 따라서우리의도덕적평가를보편적일수있게해주는것은가설적시나리오에대해반성해볼수있는우리의능력때문이다. 그렇다면이와같은반성능력탓에우리는제한된공감을확장할수있다고말할수있다. 도덕적반성을통해우리는멀리떨어진사람들에대해서도말하는 ( 또는생각하는 ) 방식을바꿀수도있다. 하지만그와같은반성을통해그들에관해우리가느끼는방식을크게바꿀수는없다. 24) 왜냐하면반성이나상상을 21) Hume(1978), 582. 22) Mercer(1972), 56. 23) Hume(1978), 584; c.f., 582.
42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통해갖게된느낌은우리와직접적으로연관되거나이해관계가있다고진짜로믿을때일어나는느낌보다상당히약하기때문이다. 25) 그렇기때문에특수한상황에서이해관계에따라느끼게되는공감이더욱강력하며, 이러한편파적인공감을교정하기위해공감을확장할필요성이제기된다. 혹자는공감의확장을위해 이상적관망자 의입장을취할것을흄이제안했다고주장한다. 그러나흄은 이상적관망자이론 을받아들이기를거부했다. 그는공감의다양성에서비롯되는갈등을해소하기위해충분히다의적이면서도, 견고하고접근가능하며, 모든사람들이일반적으로접근할수있는정보에의존하는그런관점이필요하다고보았다. 26) Ⅲ. 프린츠의도덕감정론 : 공감에관한회의주의와 도덕감정으로서죄책감과공분 이상에서우리는흄의감성주의에서도덕판단을하는데공감이핵심적인역할을한다는사실을살펴보았다. 그러나프린츠에따르면이러한것은잘못되었다. 그이유는죄책감과분노와같은감정들이도덕에있어주된역할을해왔기때문이다. 프린츠는이와같은감정들속에일반적승인의구조가있다고주장한다. 이러한맥락에서어떤감성주의자들은공감을제한적으로받아들이면서분노와죄책감과같은감정에토대를둔감성주의이론을발전시킨다. 27) 공감은특수한행위가특수한경우에그르다는결론에이르도록도울지모른다. 하지만그러한결론에도달하기위해공감이도덕판 24) Hume(1978), 603; c.f. Hume(1975), 229. 25) Hume(1978), 583-4, 591. 26) 흄의 확장적공감 에관한자세한논의는필자의선행연구 (2014) 참고하라. 27) 스트로슨, 기버드가대표적인사람이다. 이하이논문에서나는이러한감성주의를중심으로논의하겠다.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43 단에반드시필수적이지는않다고프린츠는주장한다. 28) 프린츠가공감에관해회의론적입장을택하는주된이유는공감외에다른감정적반응들이도덕판단에필수적일뿐만아니라충분하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 즉도덕판단은감정적토대를갖는다. 각각의도덕적판단은분노나죄책감, 그리고수치심과같은감정을포함한다. 감정은동기적상태이며이와같은도덕감정들각각은행동적측면을갖는다. 분노는공격을조장하고, 역겨움은회피를조장하며, 죄책감은보상을조장하며, 수치심은자기은폐를조장한다. 보다일반화해보면, 이와같은감정들은부정적유인가를가지며, 부정적감정들은회피하도록작동하는것이다. 29) 어떤행동이죄책감을느끼도록만들것이라예상되면우리는그행동을피하고자하게될것이다. 이러한견해에따르면도덕적판단은공감이없을경우에도가능하며, 죄책감과분노와같은감정만으로도많은도덕적행동의동기효과를갖는다. 따라서남을대신해서느끼는감정 (vicarious feeling) 이라고정의된공감 (empathy) 때문에우리가그것이필요한사람을대신해서무언가를하게된다고생각할이유는별로없다. 나아가승인과불승인과관련된감정은공감과연관된감정보다더큰동기적힘을갖는다고프린츠는주장한다. 프린츠는이에대한증거를몇가지실험적연구를통해제시한다. 분노의경우를고려해보자. 경제에관한게임을이용한연구보고에따르면, 사람들이화가났을때, 협동하지않는사람을크게처벌하는데기꺼이응한다고한다. 이러한연구는큰대가를치러야할때, 공감은도덕적동기부여가되지않지만, 승인 불승인과관련된도덕감정은훨씬동기부여가된다는것을보여준다. 죄책감도또한큰동기력을갖는다. 칼스미스 (Carlsmith) 와그로스 (Gross)(1969) 의연구에따르면무고한사람에게해를가한후의피실험자들에게자선단체에기부를위한전화를 28) Prinz(2011), 216. 29) Prinz(2004), 173-174., 194.
44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걸어달라고부탁을하면무고한사람에게해를가하지않은통제조건에있는피실험자들보다세배나더많은전화를걸었다. 30) 이러한연구들은죄책감이나분노와같은감정이도덕적동기부여에주된역할을하며공감은도덕적동기부여와관련하여주된역할을하지않는다는것을제안한다고프린츠는주장한다. 승인과불승인과연관된감정들을포함하여다른감정들도더큰효과가있다. 이렇게보면공감이도덕적행동에필수적이라는가정은지지하기어렵다고프린츠는주장한다. 31) 프린츠는흄으로부터도덕적판단이본질적으로승인 불승인의표명이라는것을받아들인다. 그러나프린츠에따르면흄이말한도덕적옳고그름을대신하는것으로서승인 불승인또한 2차레벨의감정에불과한이상그것은규범성에관해말해주지않는다. 32) 왜냐하면그와같은승인이정확하다 ( 옳다 ) 는것을우리가알길이없기때문이다. 따라서감성론자들은도덕적인옳고그름이라는판단의토대를찾는데있어어려움에봉착하게된다. 그렇다면도덕적인옳고그름의토대는어디에있는가? 프린츠는이에대한답을그의구성적감성주의에서제시한다. 그의구성적감성주의는상대주의를옹호하고있다. 그에따르면만일어떤사람이승인하고다른사람들은불승인한다면, 무수하게양립불가능한진리가있을수있다. 그에따르면개별적진리는시간과상황에따라상대적입장으로바뀔수있다. 유사한생각을도덕적문제에적용할수있는데, 프린츠는강조하길, 상대주의로부터도덕적담론이무익하다는결론이도출되는것은아니라고주장한다. 왜냐하면프린츠에따르면, 도덕이란것은보편적능력으로부터구성되는데, 그와같은보편적능력으로서기본감정이 30) 이예는프린츠가 Fehr and Gächter(2002) 의연구보고에따라서사용한예이다. Prinz(2011), 221. 31) Prinz(2011), 221 32) Jesse Prinz, The Emotional Construction of Morals(Oxfor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07), 207.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45 있기때문이다. 그리고이러한기본감정을통해문화에맞는복합감정을구성할수있고, 문화에맞는도덕규칙에따라복합감정으로서도덕감정이구성될수있다. 프린츠에따르면우리가갖는보편적능력중어떤감정은도덕감정이고어떤감정은그렇지않다. 이를보여주기위해프린츠는우선 화 (anger) 를예로든다. 33) 어떤이들은 화 라는감정은도덕적인것을어긴어떤일에대한판단과관련된다고주장한다. 그러나프린츠에따르면 화 는도덕과무관한것들과관련되기도한다. 어떤것들은도덕적으로그른것과무관하면서도우리를거슬리게한다. 내가길을지나가다돌부리에발가락을채였을때나는화가날수있다. 이와같은것은분명도덕과무관한화이다. 이에반해도덕적분노는어떤도덕적규범, 특별히해를입히는것과관련된규범을어겼을때일어나는공격성의화라고말해질수있을것이다. 그러나감정의차원에서보면도덕과무관한화와도덕적분노와관련된우리의신경생리학적상태는유사할것이다. 도덕이기본감정과같은보편적능력으로부터구성된다고해서도덕이본유적으로존재하는도덕감정에서비롯되는것은아니고도덕과무관한기본감정의복합물인도덕감정에서비롯된다고프린츠는주장한다. 34) 예컨대, 경멸은노여움에역겨움을더한것이고, 전율감은기쁨에다공포를더한것이다. 죄책감은나의죄나범법행위에관한생각에다슬픔이란감정을보탠것이라볼수있다. 이러한주장은플럿칙의정서환개념을통해보다분명해진다. 플럿칙은기본색들을섞어서새로운색들을만들수있는색상환의개념을본떠서소위정서환을구성하였다. 정서환의각위치에는기본적인정서들이배열된다. 이러한정서환내에서두가지기본정서의통합은쌍이라칭한다. 의미상으로가까운정서들끼리의통합은일차적쌍이라하고, 하나 33) Jesse Prinz, The Moral Emotions, in The Oxford Handbook of Philosophy of Emotion, ed. by Peter Goldie(Oxford University Press, 2009), 535. 34)Prinz(2007), 292.
46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건너있는정서들끼리의통합은이차적쌍이라고한다. 이러한도식에근거하면, 사랑 은서로접해있는즐거움과수용이라는두기본정서의일차적쌍이라할수있고, 죄책감은수용을사이에두고서로떨어져있는즐거움과공포라는두기본정서의이차적쌍이라할수있다. 두기본정서들이서로떨어져있을수록그들간의통합이일어날가능성은낮아진다. 만일그처럼동떨어진정서들간의통합이일어나면갈등이발생할확률이높아진다. 공포와놀람이라는두정서는서로인접해있고, 이들간의통합은 경악 이라는보다고차적인형태의정서를유발한다. 반면즐거움과공포는수용을사이에두고서로떨어져있으며, 그러므로이들간에완전한통합은불가능하다. 이로인해갈등이발생하고이는죄책감이라고하는정서의근본적인원인을제공한다. 35) 죄책감과수치심은도덕감정으로보인다. 왜냐하면우리가그것들을도덕적영역바깥에서잘말하지는않기때문이다. 그러나프린츠는이두감정조차도도덕과무관한감정에서유래했다고주장한다. 그에따르면수치심은당혹감을꺼리는형태라말해질수있다. 프린츠는죄책감은슬픔과관련된다고주장한다. 우리는우리가속한집단의어떤사람이당한해에관해슬퍼한다. 왜냐하면그러한사실은결속감을저해하기때문이다. 죄책감은우리가야기한해를통해일어나게되는슬픔에대해우려하는것이기도하다. 프린츠는죄책감과수치심이비도덕적인원천에서오는것이라면그것은때때로비도덕적맥락에서일어나는것이라고생각해도된다고주장한다. 36) 만일프린츠의이와같은주장이옳다면우리는다음과같이질문할수있다. 즉만일어떤감정도내적으로도덕과연결되어있지않다면, 무엇이어떤감정을도덕적으로만드는가? 프린츠는이에대해분명한답을제시하지못하고있다. 나는이하이논문에서죄책감과공분의친사회적기능을통해 35) 조셉르두, 느끼는뇌, 최준식옮김, 학지사, 156쪽참조. 36) Prinz(2009), 535.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47 이에대한답을제시해보고자한다. Ⅳ. 현대흄주의의도덕감정론 : 스트로슨과기버드의반향적감정 스트로슨과기버드에따르면도덕판단은 반향적태도 (reactive attitude) 를통해가능하다. 반향적태도라는용어는스트로슨이그의논문 자유와분개 에서소개한것으로이것을통해그는현대자유의지논쟁에혁명적인공헌을했다. 37) 스트로슨에따르면, 인간은특별히감정에토대를두고자연적으로상호교류를한다. 스트로슨은이러한감정을반향적태도로보았다. 스트로슨에따르면감사, 분개, 공분과승인, 수치심과죄책감, 후회와용서그리고자부심, 사랑등이반향적태도에속한다. 그와같은태도는사람들이상호작용할때서로를어떻게대우하고배려하는지에대해민감함을말해줄뿐만아니라그와같이대우하고생각하는것이기본적으로선한의지를반영한다는점에서그것은규범적요구를반영한다. 스트로슨이말하듯이, 우리는사람들이서로교류할때선한의지를드러내는지, 사랑을표시하는지, 존경을표시하는지, 아니면경멸을표하는지, 무관심을표하는지악의를표하는지에대해엄청나게신경을쓴다. 그리고우리는우리자신이그와같이대접을받는지에관해서도신경을쓴다. 예컨대, 어떤사람이부당하게비참히대우받고있다면공분을느낄게될것이다. 우리는타인들이그와같은대우의수혜자이고우리가가해자이면수치심과죄책감을느끼는경향이있다. 우리는칭찬, 비난, 처벌과보상과같은반향적태도를통해타인의행위에 37) P. F. Strawson, Freedom and Resentment, in Studies in the Philosophy of Thought and Action, ed., P. F. Strawson(London: Oxford University Press, 1968), 71-96.
48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개입함으로써결과적으로그들이자신의행위나태도에대해 책임질수있는행위자 가되게끔한다. 그렇다면무엇이사람들로하여금책임을지기에적합하게만드는가? 무엇이우리의반향적태도에대한적절한목표가되게끔만드는가? 우리가그들을책임있는행위자로대우하는것이적절하기위해그들은어떤성질을소유해야만하는가? 스트로슨은말하길, 반향적태도는사람들이서로에게가지는선한의지또는나쁜의지또는무관심에대한태도로서본질적으로자연적인인간반응이다. 스트로슨은반향적태도를 개인적 (personal), 남을대신한 (vicarious) 그리고자기자신에대한반향적 (self-reactive) 태도 라는세가지범주로구분하면서, 도덕적반향적태도는개인적또는자기자신에대한반향적태도가아니라남을대신해서갖는태도 (vicarious reactive attitude) 즉도덕적의분이나불승인과같은것이라고생각한다. 38) 이하나는이논문에서도덕감정으로서의반향적감정의친사회적기능을밝히기위해반향적태도에관한스트로슨의분류에수정을가해서남을대신한 (vicarious), 자기자신에관한 (self-reactive) 반향적태도에집단적인 (collective) 반향적태도를더추가해서세가지범주를제안하고자한다. 자기반향적태도란우리가다른사람과우리자신을어떻게다루는지에관한반응으로서우리자신으로향해있는태도이다. 예를들면, 죄책감은우리자신의행위에대한반응이다. 죄책감은우리가다른사람과우리자신을어떻게대하는지에대해반응하는것으로서우리자신을향하는태도이기때문에, 예컨대, 미국의한시민으로서반전주의자는그의정부의이라크전쟁참전에대해죄책감을느낄수있다. 왜냐하면그는그가속해있는집단 ( 미연방공화국 ) 의구성원이기때문에, 그정부의행동에대해옳지않다고믿음에도불구하고그정부의그와같은행동을미국국민으로서간접적으로용인했기때문에, 즉그가막지못했다는것때문에, 죄책감을느낄수 38) Strawson, Ibid., 70-71.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49 있다. 나아가그사람은이라크전쟁의희생자들을대신한태도인남을대신한느낌 (vicarious feeling) 으로서분개 (resentment) 와의분 (indignation) 을느낄수있다. 죄책감을느끼는것은자기평가와관련되기때문에, 다음과같은질문이제기된다. 도덕감이나반향적태도를명제적내용이없는단순한느낌으로봐야하는지, 또는그와같은것을반드시믿음과같은일종의인지적인것으로보아야하는지하는의문이제기될수있다. 우리는이에관한해답을다음장에서살펴보기로하고그전에, 반향적감정에관한앨런기버드의이론을살펴보기로하자. 기버드에따르면, 죄책감의기능은여러종에걸쳐존속해왔으며, 다른사람들의분노에민감함으로써느끼게되는감정이라고말할수있다. 도덕적평가속에우리의느낌 (feeling) 을포함시킬수있다면기버드의이론은죄책 (guilt) 을죄책감 (guilt feeling) 으로말할수있을것이다. 그렇게되면죄책감이라는그느낌의정당성을어떻게말할수있는가? 여기서두가지질문이가능하다. 즉 1) 죄책의느낌과 2) 그것의승인 (endorsement) 의문제에관한질문이그것이다. 느낌이승인된다는것은그와같은느낌을가지는것을허용하는규범을받아들인다는것이라고기버드는제안한다. 39) 그렇다면이러한입장에서 규범 이란어떤것인가? 이질문에답하기위해기버드는옳고그름이라는개념이어느정도문화적인특수성을갖는다고본다. 어떤사람이도덕적으로그르다는것은그가어떤행위를한것에대해죄책감을느끼고, 다른사람들이그에게분노를느끼는것이정당할때오직그때이다. 40) 여기서기버드는합리적이다 ( 정당하다 ) 는것과타당하다 (make sense) 를 39) 도덕적평가에관한진화론적입장을옹호하는데있어기버드는규범적판단이명제적이라는견해를거부한다. 그이유는우리의감정을표현하는데있어, 그와같은평가적판단으로서의감정은참또는거짓과무관하기때문이다. 40) Gibbard, Ibid., 42.
50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동의어로사용하고있다. 이러한점에서나는기버드를따를것이다. 기버드가사용하는 합리적 이란의미는다음과같다. 즉죄책은죄책과관련된규범의승인 (endorsement) 의문제이다. 여기서기버드는규범이다음과같은물음을통해서이해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 즉 행위자가그가행위를한것에대해죄책감을느끼고, 타인들이그에게분노를느끼는것이타당한그러한상황이있는가? 41) 기버드의입장을이렇게이해했을때, 죄책은역사적으로분노에대한적응반응이었던기제를말한다. 그것은갈등보다는사회집단간의상호조정을가져와서화해하게만든다. 적대적반응을하는동물들과달리인간은화해라는결과를가져오기위해타인의분노를달래고자한다. 죄책감은이와같은방식으로진화해왔다. 이와같은설명이갖는문제점은왜죄책감과분노라는감정이꼭대응적이어야만하는지가분명치않다는점이다. 기버드는죄책감을느끼는데있어옳고그름의기준은반응의존적인것을제안한다. 왜냐하면우리는타인들이우리에대해화를내는것이정당화되는많은상황에서죄책감을느끼기때문이다. 기버드에따르면, 죄책감은분노를달래기를목표하며그것은분노를통제하는규범과동일한규범을통해지배된다는점 42) 에서죄책감과분노를대응적인감정으로가정해야만했던것같다. 따라서어떤행위가그르다고판단하는것은죄책감과분노가승인된다고생각하는것이다. 이와같은상호성을포기하면기버드의적응반응이론은어려움에봉착하게된다. 41) Ibid., 53. 42) Ibid., 139.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51 Ⅴ. 집단의반향적태도 : 죄책감과공분의친사회적기능 이상에서살펴본바와같이기버드는타인과자기자신과의반향적태도에 주목했다. 그러나우리는집단을향한반향적태도또한가질수있다. 그래서 다음과같이말할수있다. 어떤집단 X는어떤상황 C에서타인들이그그룹X에대해분노를느끼는것이적절할때 (make sense) 그그룹X의구성원들이죄책감을느끼고, 그집단 X는행위 F를한것에대해도덕적으로비난받을만하다 이를위해최근국제사회로부터공분을사고있는집단의과오에대한한예를살펴보기로하자. 2014년 7월, 8월이스라엘의가자침공, 가자지구봉쇄, 가자전쟁과민간인폭격, 서안지구에서의식민정책강화는국제사회의공분을사고있다. 생활에필요한물품은이스라엘에의해철저히통제된상태에서제대로피할곳도없는곳에무차별적으로폭격을가한이스라엘에대해우리는 분노 라는반향적태도를갖는다. 앞서지적했듯이반향적태도는상호적 (reciprocal) 인것이기때문에, 우리 의태도에대응하는상대도반향적태도를가지고있다고보아야한다. 혹자는다음과같이질문할수있을것이다. 집단이우리의도덕감의적절한대상이되기위해서는집단자체도반향적태도를가질수있어야만하는가? 톨레슨 (2003) 에따르면집단도반향적태도를가질수있다. 톨레슨에따르면인간의규범적역량은규범에대한이해와관련되며, 이와같은이해는집단구성원개개인의능력을통해이해될수있다. 그렇다면집단의규범적역량은개개인이드러낼수있는성질로서이와같은성질은톨레슨에따르면감성 (sentiment) 이다. 선한의지또는악한의지를드러낸다는것은특정한감성을갖고있다는것을전제하며, 톨레슨에따르면집단도그구성원개개인
52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의감성표현을통해집단의반향적태도를가질수있다고본다. 왜냐하면집단이도덕감의대상이되기위해서는그들스스로가반향적태도를가질수있어야만하기때문이다. 43) 톨레슨의입장을받아들여나는집단의반향적태도가있을가능성을검토해보고자한다. 집단적죄책감은집단의구성요소인어떤사람이그집단이행한행위에반응하는태도이다. 만일어떤집단이사악한행위에책임이있다면, 그들은그들을향한타인들의분노나분개에대해책임이있는것이며, 만일그와같은태도가집단과우리와의상호작용속에서표명되는것이라면우리는도덕적책임을집단에게도귀속시킬수있을것이다. 집단에대한우리의반향적태도가개인들차원에서이루어지는것과동일한특징을갖고이루어진다면다음과같은질문이가능하다. 즉어떻게집단이그자체로느낄수있는가? 최근에마거릿길버트 (2000) 는집단의양심의가책에대해다음과같이말한다. A 라는행위에대해그룹 G 의구성원들이단체로서양심의가책을느끼는것에공동으로연루될때 (jointly commit) 오직그때양심의가책을느낀다. 44) 길버트에따르면, 집단의양심은통합된주체 (a unified subject) 로서양심의가책을표현하는공동기능같은것이다. 자신을그집단의부분으로간주하는개인들은행동과발언을통해그와같은통합된주체를형성하는데참여할것이다. 그러나길버트가부딪히는어려움은그와같은양심의가책을느낄때, 그러한느낌의현상적특징을설명하는것이다. 왜냐하면집단은자연적신체 (natural body) 를갖지않기때문에, 한개인이양심의가책과죄의가책을 43) D. P. Tollefsen, Participant Reactive Attitude and Collective Responsibility, Philosophical Explorations, Vol. 3(2003), 220. 44)M. Gilbert, Sociality and Responsibility(Maryland: Rowman & Littefield, 2000), 135.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53 느낄때와같은현상적인느낌의주체라고말하기는어려울것이기때문이다. 그러나이러한것은극복할수없는어려움은아닌것같다. 왜냐하면기업이나여타의집단이도덕적으로책임을지는것은집단구성원들이타인에대한적절한반향적태도를가지는것이고, 반향적태도는신체적증상을갖는기본감정에뿌리를두고있기때문에현상적느낌을설명할수있다. 예컨대공분 (indignation) 이라는우리의반향적태도는위협이나공격을받을때일어나는현상적특징을갖는화 (anger) 라는기본감정 (basic emotion) 에뿌리를두고있다. 화는적응반응의상태다. 그이유는프린츠가말한것처럼 우리가희생양만들기에감정적으로반응했을때, 분노반응은자연적인것이며, 그와같은감정은위협에대처하도록심장박동과호르몬의변화그리고얼굴표정의변화와함께현상적느낌을갖기 때문이다. 그렇다면분노또는공분의감정에상호적인죄책감도현상적느낌을갖는다고말할수있는가? 프린츠는다음과같이말한다. 아마도죄책감이라는감정은눈을내리깔고턱이아래로쳐지는얼굴표정으로나타날것이다. 죄책감을느낄때보다더원초적인감정인당혹이라는것으로부터차용한얼굴붉어짐의경우도있을수있다. [...] 도덕적감정은우리로하여금행위를하도록자극하는것이라고일반적으로믿어진다. 미적인감흥은뼈속깊이파고드는찌릿한느낌으로말할수있을것이다. 지적인감정은놀람이나즐거움과중복될수있고거의확실히신체적징표를갖는다. 45) Ⅵ. 결론 집단의과오에대한반응으로서분노또는공분이일어날수있고, 이에 45) Prinz, 'Embodied Emotions', in Thinking about Feeling(Oxford University Press, 2004a), 50.
54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대한반향적태도로서죄악을저지른그집단의구성원들이표현할수있는감정즉, 죄책감이일어날수있다. 이와같이집단의반향적태도가집단의마음에관한하나의모델이될수있다. 그리고이러한상호간의감정적표현인집단의반향적태도가도덕감을구성한다고말할수있을것이다. 그집단의어떤구성원개인이자신의집단의과오에대해느끼는감정즉죄책감을우리는자기반향적 (self-reactive) 태도라부를수있고, 다른집단이범한과오에대해우리의반향적태도인분노또는공분은남을대신해서느끼는태도 (vicarious reactive attitude) 라고말할수있을것이다. 앞서살펴본길버트의복수주체이론은인지주의인반면, 반향적태도이론은비인지주의이론이라할수있다. 그이유는다음과같다. 즉죄책감에대한자기평가는믿음과같은인지적인것에연루된다기보다자신의감정에대한스스로의고차승인 (a higher-order endorsement) 이기때문이다. 우리가평가적판단을할때, 그와같은판단은감정이아니라감수성 (sentiment) 이다. 그와같은감수성은 성향 (disposition) 이다. 46) 감정과감수성은둘다가대상을표상한다는점에서유사하지만, 그둘은서로다른대상을갖는다는점에서다르다. 예컨대, 감정 (emotion) 인공포 (fear) 는 위험 표상을대상으로갖지만 -즉우리는위험이라는형식적대상 47) 에대해공포를느끼지만- 감수성 (sentiment) 은그감정에대한 2차감정으로서감정에대한자기승인이라할수있다. 따라서공포감정에대한감수성은 두려움 (fearfulness) 이된다. 감정과감수성의관계에대해말하면다음과같다. 즉사자 ( 구체적대상 ) 를보고 위험하다 고 (danger) 표상함으로써공포를느끼는 (fear) 감정에대한 46) Prinz(2007), 84. 47) 형식적대상은중세스콜라철학의용어로안토니케니 (1963) 가감정에적용한말이다. 케니에따르면, 어떤감정의형식적대상에대한기술은믿음 (belief) 과관련된다. 즉공포를느끼기위해서는어떤것이위험하다고우리는믿어야만한다.(A. Kenny: 1963, p. 189) 그러나최근많은사람들은감정의형식적대상은믿음이라기보다속성이라고본다. 예컨대드수자에따르면, 공포의형식적대상은감정의적절성을규정할수있는규범으로서 위험성 이라할수있다. (R. De Sousa: 2002, 251)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55 고차승인인감수성은두려움 (fearfulness) 이다. 왜냐하면사자에대한공포 (fear) 는두려워할만한 (fearful) 것이기때문이다. 48) 프린츠에따르면평가적개념은감정을표현하는것이아니라감수성을표현한다는것과, 감정은 1차승인 불승인인반면, 그감정과관련된감수성은그감정에대한고차승인 불승인을야기하는어떤성향 (disposition) 으로간주해야한다는것이다. 프린츠의도덕감정론을받아들여, 나는죄책감을고차태도 (a higher-order attitude) 로보고자한다. 우리는고차태도때문에우리의감정적상태를도덕감과동일시할수있다. 이러한것을받아들이면, 특별한경우에우리의반향적태도는도덕적책임을적절히귀속시킬수없을수도있다. 예컨대, 우리는부적절한반향적태도를느낄수있는데, 그이유는우리가행위자의의도나마음의상태에관한부정확한믿음을가질수있기때문이다. 유사하게, 우리는때때로어떤승인과불승인의감수성도느끼지않을수도있다. 하지만만일우리가행위자의성품과행위에대한충분하고적절한정보를갖는다면그와같은감수성을느낄수있을것이다. 이제남을대신해서느끼는반향적태도 (vicarious reactive attitude) 인공분또는의분 (indignation) 이어떻게일어날수있는지에관해살펴보도록하자. 2014년의세월호참사의경우대한민국의또는전세계다른나라의한시민으로서희생자를대신해서의분을느낄수있다. 이경우우리의도덕적평가의대상은선박업체와관련된사람들그리고구조의의무를충실히하지않은해경, 더나아가도망간선장보다무능한정부등이라볼수있다. 이러한것은남을대신해서느끼는반향적태도인데, 그러한태도는타인에게가해진악한행위에대한반응으로서우리가느낄수있는태도이다. 의분은부정의를대하는감정이다. 여기서혹자는의분은현상적느낌과관련이없다고반론을제기할수있을것이다. 그러나의분은위협이나공격에대해일어나는것과관련된감정인화 (anger) 라는기본감정에뿌리를두고파생된 48) Prinz, Ibid. 101.
56 인간 환경 미래제 13 호 것인탓에간접적으로현상적느낌과관련된다고우리는말할수있을것이다. 프린츠가지적했듯이, 우리가희생자를대신하여분노할때, 분노반응은자연적이다. 왜냐하면화라는감정은위협에대처하게끔진화해온것이고, 우리로하여금공격하도록경향지워진것이기때문이다. 49) 화 (anger) 와공분 (indignation) 은신체적차원의감정적반응에있어서는유사하지만그럼에도화와다르게공분또는의분의경우에는반드시부정의 (injustice) 와관련된것이다. 이상에서나는먼저공감이도덕에필수적인지에대해고찰해보고반드시필수적이지않다는연구들을살펴보았다. 이를통해공감없이도승인 불승인에서비롯되는도덕감정을통해충분히도덕적판단을내릴수있음을보였다. 왜냐하면죄책감, 수치심그리고공분과같은감정에일반적승인의구조가있기때문이다. 나아가나는이와같은도덕감정의친사회적기능을집단감정을통해보여주고자했다. 집단감정중집단적죄책감과공분을통해이를증명하고자했다. 집단의도덕감정이론을고찰하는데있어길버트의인지주의모델을거부하고프린츠의비인지주의모델을옹호하고자했다. 이를집단의감정인집단의죄책감과공분을통해보여주었으며, 이러한감정을반향적태도로보기를제안했다. 이와같은감정의발현은인간본성에서비롯되는자연적인것이다. 그것은인간본성에주어진것이기도하며규약과관습에따라다양할수도있다. 49) Ibid., 70.
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57 참고문헌 소병일 (2014), 공감과공감의윤리적확장에관하여 : 흄과막스셸러를중심으로, 철학, 119권, 한국철학회, 197-225. 양선이 (2011), 공감의윤리와도덕규범 : 흄의감성주의와관습적규약, 철학연구, 철학연구회. 제 95집. 153-179 양선이 (2014), 흄의도덕감정론에나타난반성개념의역할과도덕감정의합리성문제, 철학, 한국철학회. 제 119집. 55-87. Blair, R. J. R.(1995), A Cognitive Developmental Approach to Morality: Investigating the Psychopath, Cognition 57: 1-29 Coplan A. and Goldie P.(2011), Empathy: Philosophical and Psychological Perspectives, Oxford University Press. D'arms J. and Jacobson, D.(2009), Demystifying Sensibilities: Sentimental Values and the Instability of Affect, in The Oxford Handbook of Philosophy of Emotion. ed. by Peter Goldie. Oxford University Press. De Sousa, R.(1987) The Rationality of Emotion, Cambridge, Mass., London: IT Press, 543-51. Fehr, E. & Gachter, S. (2002) Altruistic Punishment in Humans, Nature 415: 137-40. Gibbard, Allan(1990), Wise Choices, Apt Feelings, Cam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Gilbert, M.(2000), Sociality and Responsibility, Maryland: Rowman & Littefield. Hume, David(1975), Enquiries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and Concerning the Principles of Morals, ed. by L.A. Selby-Bigge. 3rd edition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78), A Treatise of Human Nature, ed by L.A. Selby-Bigge. 2nd edition.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Mercer, P.(1972), Sympathy and Ethics,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Prinz, J.(2004a), 'Embodied Emotions', in Thinking about Feeling, Oxford University Press (2004b), Gut Reactions: A Perceptual Theory of Emotion, Oxfo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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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감정에관한문화철학적고찰 / 양선이 59 Abstract According to Hume s moral sentimentalism, sympathy is an essential precursor to moral judgement. My aim in this paper is to shed some light on the pro-social aspect of moral emotion by advancing the idea that the emotions involved in approbation and disapprobation may have greater motivational force than the emotions associated with sympathy(empathy). I first of all examine whether sympathy is necessary for morality and show that sympathy is not a precondition for moral judgment. I argue that moral emotions brought about by approbation and disapprobation without sympathy constitute our moral judgment. Furthermore, I maintain that one can advance a sentimentalism based on such emotions as anger and guilt, while giving only marginal import to empathy. I show the pro-social function of moral emotion by focusing on collective emotion such as collective guilt and indignation. I reject Margaret Gilbert s cognitive model of collective guilt and defend Jesse Prinz s non-cognitive model. I call collective guilt and indignation in the non-cognitive model reactive attitude. I argue that the manifestations of these emotions are part of the given framework of human nature. They may vary with local conventions and customs. Keywords Sympathy, Hume, Reactive Attitude, Guilt, Indignation 논문투고일 : 2014. 10. 8 심사완료일 : 2014. 10. 17 게재확정일 : 2014.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