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여성암 (1) 저자최혁재경희의료원한약물연구소부소장약학정보원학술자문위원 개요 최근들어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으로대표되는여성암환자수가가파르게증가하고있다. 특히폐경기이후에환자의증가양상이뚜렷한데, 완치이후에도높은재발률로인해생존에대한위협이되고있다. 폐경기이후의여성암증가는에스트로겐의증가와궤를같이하는데, 특히비만과관련이높은것으로알려지고있다. 유방암의경우에도비만한환자일수록발병률도높고예후도좋지않았다. 키워드 여성암,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폐경기, 에스트로겐, 비만 1. 여성의노후가위험하다! (1) 졸리의결단 2008년, 할리우드스타커플인안젤리나졸리와브래드피트는그들의이름을따서만든졸리-피트재단의명의로에티오피아에에이즈와결핵퇴치를위해무려 200만달러라는거금을기부했다. 이는그들이입양했던세명의자녀중하나인자하라의고향인에티오피아의수도아디스아바바에에이즈나결핵을앓고있는아이들을위한치료센터설립기금으로쾌척된것이다. 그림 1. 안젤리나졸리와브래드피트부부의행복했던한때 ( 출처 : 스포츠동아 ) 1
캄보디아프놈펜에서도 매덕스치반아동센터 라는성공적인기부사례를남긴그들은자하라가성장후에클리닉을운영해줬으면하는소망까지밝혔다. 그후이모범적인부부는가슴아프게도 2016년합의이혼의길을걸었고, 자하라는졸리의양육을받게되었다. 비록지금은두부부가함께선행을하지못하게되었지만, 졸리는여배우로서만이아니라기부천사로서, UNICEF 친선대사및난민특사로서의선행을인정받아 세계에서가장아름다운여성 으로칭송받고있다. 그런데, 졸리는자신이가진따뜻한가슴외에도냉철한이성으로 2013년여성으로서중대한결단을내렸다. 바로아무질환도없는멀쩡한양쪽가슴을절제한것이다. 이유는유전때문이었다. 전체유방암의 5~10% 를차지하는유전성유방암의원인으로알려진 BRCA1 유전자의돌연변이를갖고있는것이확인되었기때문이다. BRCA 유전자의돌연변이가있다면 18세가되었을때부터매월유방자가검진을해야하고, 25세부터는 6개월간격으로전문의가시행하는검진을, 그리고매년 MRI 촬영을해야할정도로유방암발생에대한개연성이높기때문이다. 이예방적절제술은최근국내에서도상당히증가했다. 졸리처럼양측가슴에유방암이전혀발생하지않은상태보다는한쪽에유방암이발생된환자들이다른쪽유방에새롭게암이발생하거나또는난소로전이되는것을예방하기위해서이다. 2012년에비해 2015년에는 4배로늘어났을정도로예방적절제수술의필요성은커지고있다. 한쪽유방암환자의 BRCA1 또는 BRCA2 유전자에변이가있을때, 예방적난소절제술이사망률을 50% 나감소시킨다는보고가있기때문에인식에변화가오고있는것이다. 그림 2. 한쪽유방암환자의다른쪽유방, 난소예방적절제수술건수 ( 출처 : 한국유방암학회 ) 같은기간동안유전자검사건수도 946건에서 2,837건으로 3배나증가했다. 1과 2의검사는보통함께받는데, BRCA1 변이를갖고있는여성이 70세까지생존시, 유방암발병확률이 72%, BRCA2는 66% 이며, 난소암발병률은각각 25% 와 11% 임을감안하면, 자발적절제술과검사의발생률이증가한것은당연하다고도할수있다. 자신의노후에불행한질병에매이고싶지않았던졸리의결단처럼, 이제전세계의여성들은노후에생명을위협받을수있는여성암에대해좀더능동적인입장을취할때가되었다. (2) 여성암의위험성여성특유의암으로는 3대부인암으로대표되는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과유방암을들수있다. 물로유방암의경우에는 1% 의확률로남성에게서발병하는경우도있지만, 여성에게서거의발병된다. 이중에서 3대부인암은평균적으로재발률이높은것으로알려져있다. 자궁경부암의경우에는우리나라에서만 2
연평균 54,000명의환자가진료를받지만, 조기에발견하면완치율이높아 착한암 으로불린다. 하지만 100% 완치되었다고확신한경우에도 5년내재발률은암부위를도려내는수술을받아도 1~3년이내재발한다. 난소암의경우에는더심각하다. 복통, 더부룩함, 복부팽만, 질출혈이주요증상으로나타나는데, 특유의증상이라고하기에는인지가늦을정도로특별하지않다. 그래서자연스러운노화과정으로알고안심하다가병변이골반깊은곳에퍼진뒤에야발견되는경우가많다. 70% 가 3기이후에발견되고이렇게 3~4기에진단을받은환자들의 5년생존율은 15~20% 에불과하다. 실제로난소암은사망률이 47% 에이르며여성암중가장치명적인암으로알려져있다. 재발률도 50~70% 에이를정도로사후관리도어렵다. 자궁내막암은질출혈처럼쉽게인지가능한증상이많아비교적조기에진단되지만, 재발률은역시 5~40% 로높은편이다. 유방암의경우도위험성은이들에못지않다. 조기발견할경우완치율이 90% 에이른다. 하지만, 재발률이 20~30% 에이를정도로높다. 재발한환자의 70.9% 가수술후 3년이내에, 92% 는수술후 5년이내에재발하는것으로알려져있다. 유방과겨드랑이에국한되어시작되지만, 비교적느리게진행되면서조기에치료하지못하면진행성유방암으로진행되며완치가거의불가능해지고, 사망률을높이게된다. 진행성유방암은암조직이림프절이나다른유방조직혹은다른장기로전이된경우를말한다. 다른장기에전이되면기대수명이약 1년반에서 3년정도에불과하다. 따라서이들여성특유의암은일단발병후에는늘생명을위협하는불안요인으로자리잡게되기때문에예방과조기진단및재발의예방이라는목표를가지고대처하는것이필요하므로발생의환경적, 인적요인에대한정확한고찰과분석이필요하다. 2. 여성암증가의경향 (1) 뚜렷한증가세유방암환자의국내증가세는무척가파른편이다. 그림 3처럼 15년동안환자는 4배이상증가하였다. 국내유병률은 10만명당 50명내외지만, 곧미국처럼 8명당 1명으로증가할것이라는예측도있다. 그림 3. 유방암환자의증가추세 ( 출처 : 한국유방암학회 2014 년 유방암백서 ) 3
난소암의증가세도꽤뚜렷한편이다. 2011년 12,669명에서 2014년에는 16,927명까지 33.6% 나증가하였다. 전체여성암중사망률 1위를차지하는악성암이기때문에난소암의증가추세는주목을받고있다. 현대사회에서난소암환자의증가에대한유력한추측으로는올드미스와딩크족 (Double income, No Kids, 자녀를가지지않는부부 ) 의증가세가한몫하고있는것으로보는시각도많다. 90% 정도의난소암은가족력을가지지않는데, 가장큰원인의하나로지속적인배란이지목된다. 배란과정에서난자가배출되는난소의표면층이터지게되는데, 이곳을메꾸기위해세포분열이급격히이루어지는과정에서복제실수로인한 DNA 손상이발생하기쉽다는것이다. 따라서출산과수유등으로배란횟수를줄이면난소암의발생이감소될수있다는것이다. 하지만, 이것만가지고국내에서단 3년만에 1/3이나증가한현상을설명하기는어렵다. 분명히대다수의사람들에게공통적으로적용될수있는더큰변화가일어나고있는것이다. 그변화를조금먼저가늠해볼수있는것은, 바로난소에생기는종양은청소년기와가임기여성에서는대부분양성이지만, 폐경기이후에는악성의발생비율이높다는것이다. 청소년기와가임기에는물혹이라고불리는 기능성낭종 이가장많이생기지만, 폐경기이후에는예후가매우좋지않은악성종양으로발견되는것이다. 폐경기를기점으로여성의신체에중대한변화가있는것이다. 자궁암의발생률에도최근뚜렷한변화가있다. 바로자궁경부암과자궁내막암의발생률이역전되어가고있 는것이다. 2002 년에는자궁암가운데자궁경부암의발생률이 10 만명당 18.4 명, 자궁내막암은 3.9 명으로 차이가많았는데, 2011 년에는각각 14.9 명과 7.7 명으로뚜렷하게증가추세가엇갈리고있는것이다. 그림 4. 자궁경부암과자궁내막암발생비율 변화 ( 출처 :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 ) 특히, 2011년의경우자궁내막암은폐경기에접어든 50대이상의여성에서발병률이 10만명당 10명을넘어서며가장높은수치를보였다. 자궁경부암의경우에는조기진단법의발달과백신접종등으로꾸준히발생률이하락하고있는것으로해석되지만, 자궁내막암의경우에는난소암의경우처럼 50대여성들이고위험군으로등장하면서발생률이점차증가하고있는것이다. (2) 비만의여성암발생에관한증거들 위여성암들은주로 50 대이상폐경기여성에집중되어나타나고있는것으로보인다. 그렇다면, 당연히 4
폐경이후여성신체의가장커다란변화라고할수있는여성호르몬분비의변화와도관계가있을것으로해석할수있다. 즉, 출산을대비하여정상적으로배출되던에스트로겐을중심으로한여성호르몬의분비가저하되면서여성들의갱년기증상이시작되고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골다공증등의성인병발생률도증가하지만, 여성암의확률도비약적으로높아진다는것이다. 그리고이현상을부추기는데에는비만이자리잡고있다. 다시말해서폐경기이후피하지방이급격히복부지방으로전환되면서세포의이상분열이시작될가능성이높아지는것이다. 이를뒷받침하는연구로영국암연구소는 2015년비만인여성 1/4명이일생동안늘어난체중으로인하여암에걸릴가능성이있다고발표했다. 적정체중인여성 1,000명중 194명이암에걸린것과비교해볼때, 비만인여성은 40% 나높은수치인 274명이암에걸린다는것이다. 그이유로지목한것이바로늘어난지방세포가에스트로겐호르몬을과잉생산하는것과연관이있다는것이다. 1 유방암과비만의관련성유방암의경우에는과거부터에스트로겐에의한과도한유방세포의분열이원인으로지목되어왔다. 특히체내에과도한지방이쌓이면문제가심각해진다. 에스트로겐이보다강력하게유방세포의분열을자극하는작용을가진에스트라디올로전환되면서유방암발생의위험을높이는것이다. 국내에서는특히 2002년에비해고도비만이남성은 2.3배증가한데반해여성은 3.0배가증가함으로써증가율이더높은것으로드러나면서이문제가현실화되어가고있다. 또한, 비만이생기는과정에서여분의중성지방은콜레스테롤로전환되는데, 사이언스최신호에발표된미국듀크대연구팀의최근결과에따르면, 콜레스테롤수치가높아질수록그부산물인 27-하이드록시콜레스테롤(27-HC) 이에스트로겐과유사한역할을하면서유방암세포의발생과전이에촉진적영향을미친다는것이다. 이영향은남성에게서도적지만나타난다. 남성유방암은전체유방암의 1% 정도로미미하게발생하지만, 미국국립암역학조사에의하면, 1973년에서 1998년사이에발생률이증가했다는것이다. 비록수치는인구 10만명당 0.86명에서 1.06명정도로미미하게느껴지지만, 증가비율로보면무려 23% 에해당한다. 이에대해서미국리즈대학연구팀의주장은지방세포가남성호르몬인테스토스테론을에스트로겐으로전환할수있다는것이다. 실제로같은팀의이전연구결과에서도 BMI 25 이상의남성에게서혈중여성호르몬의증가가관찰되었기때문이다. 즉, 남성비만의증가도남성에게서희귀한암인유방암의발생확률을급격히상승시킬수있는것이다. 비만과유방암발생의관계에대해서흥미로운연구결과가또있다. 미국조지타운대학의연구팀이 2016 년 6월 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게재한연구결과에의하면, 동물실험결과, 비만한부모에게서태어난자녀의유방암발생확률이높다는것이다. 수컷쥐가비만할수록 DNA를 mrna로전사하는과정에서유전자발현을조절하는마이크로 RNA (mirna) 1) 의역할을제대로하지못하게하여새끼쥐의유방암발병위험을 30% 나증가시킨다는것이었다. 이연구결과는비만한부모에게서태어난자녀가비만유전자를물려받을확률이 2.8배이상높다는기존의연구결과를뒷받침할수있는실제적인증거로서의미가있다고할수있다. 1) 보통의 RNA 가수천개의 nucleotide 로이뤄진데반해 20~25 개의 nucleotide 로이뤄져있으며, 한사람에게약수백개가있는것으로알려져있다. mrna 로전사된유전정보를통해 trna 를거쳐단백질이합성될때, mrna 와상보적으로결합하여세포내유전자를발현하는과정에서중추적조절인자로작용하는것으로알려지면서새로운형태의생체조절물질로주목받고있다. 5
또한, 비만과유방암사이의관련성에대해서특히주목해야될연구결과가있다. 미국캘리포니아주호프시티메디컬센터의연구에따르면, 1995년 ~2006년동안침윤성유방암발병환자 3,995명을상대로 BMI와장기생존율의상관성에대해연구한결과, 사망한 262명의환자가운데과체중이나비만이원인이되어유발된에스트로겐촉진성유방암환자의사망률이에스트로겐의촉진과관련없는환자에비해압도적으로높았음을밝혀냈다. 즉, 유방암도비만이원인일수록치료가어려운악성이고진행속도도빠르기때문에사망률이높다는것이었다. 6
약사 Point 1. 여성의노후생존을위협할수있는여성암에대해서그위험성과대비에대한중요성을환자에게충분히주지시켜주어야한다. 2. 여성암은폐경기이후호르몬의변화와관련성이높으며, 유방암도비만한여성에서발생률이높고예후도좋지않음에대하여전문적인지식을갖추는것이필요하다. 참고문헌 1) 네이버지식백과, 생명과학대사전 2) 서울대학교병원의학정보 3) 국가정보포털 4) 보건복지부 / 대한의학회홈페이지질환정보 5) 생로병사의비밀, 284회 (2009.4.16. 방송 ) 6) EBS 명의, 성인병 2부 (2008.4.18. 방송 ) 7) 비만및기타유방암위험인자와유방암생존율과의관련성연구, 오현경, 성균관대학교대학원의학과석사학위논문, 2010년 8) 체질량지수와유방암발생의관련성, 임선미, 연세대학교대학원보건학과석사학위논문, 2005년 9) 젊은여성의비만, 성연아, 대한내과학회지, 제 79권부록 2호, 2010년 10) 한국인유방암의역학적특성, 박수경, J Korean Med Assoc 2009;52(10):937-945 11) 동아닷컴, http://news.donga.com/3/all/20080917/8631510/1 12) 연합뉴스,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01&aid=0002268313 13) 아시아엔, http://kor.theasian.asia/archives/168938 14) 서울경제, http://www.sedaily.com/newsview/1l2s327j67 15) 브릿지경제,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61214020018608 16) 한국경제,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112621631 17)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691660.html 18) 스포츠월드, http://www.sportsworldi.com/content/html/2017/02/13/20170213003735.html?outurl=naver 19) 헬스조선,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10/2016081002582.html 20) 연합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7104666 21) 코메디닷컴,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214130_2892.html 22) 내일신문,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161783 23) 이데일리,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h51&newsid=01210326603036224&dcd=a0080 5&OutLnkChk=Y 24) 나우뉴스,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61760100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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