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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리게네스의발자취를따라서 : 한스우르스폰발타살의위대함과한계 만프레트하우케 * 역자 : 이영덕 목 차 Ⅰ. 들어가는말 Ⅵ. 올바른교회상또는반 ( 反 ) 로마 Ⅱ. 그의기념비적대표작 : 정서의극복 신학적삼부작 Ⅶ. 오리게네스를모범으로삼다 Ⅲ. 신학의출발점 : Ⅷ. 성토요일의신학 예수그리스도에매료됨 Ⅸ. 지옥에대한삼위일체적 수용 Ⅳ. 발타살과라너 Ⅹ. 은유인가아니면유비인가? Ⅴ. 발타살읽기 : Ⅺ. 좋은것들을간직한모든것들을 고된작업 시험해보라 국문초록 한스우르스폰발타살 (Hans Urs von Balthasar) 의작품을접하는독자들은그내용의난해함에난감해할뿐만아니라그의사상내면으로향하는입구조차도찾지못해아쉬워하면서발타살독해를다음으로미루는경 * 편집자주 : Manfred Hauke, Auf den Spuren des Origenes: Größe und Grenzen Hans Urs von Balthasars, Theologisches: Katholische Monatsschrift 35, Lugano: verlag nova & vetera, 2005, 554-562 의글을이영덕신부 ( 작은형제회 ) 가우리말로옮김.

발타살의위대함과한계 199 우가적지않다. 독일어권의저명한신학자이자발타살연구가인만프레드하우케 (Manfred Hauke) 는이처럼발타살에접근하려하지만그의방대하고난해한저서들앞에서머뭇거리는이들을위해이짧은논문을저술했다. 저자는발타살의신학의출발점이요핵심구조를, 이스위스신학자가전통형이상학의주제인 초월범주들 (Transzendentalien) 을어떻게이해, ( 재 ) 해석하는지를보여줌으로써개괄적으로그려낸다. 발타살의창의성과탁월함은하느님의계시사건과는전혀관련이없는것처럼보이는이주제들을그의 삼부작 (Trilogie)[ 영광 (Herrlichkeit), 하느님의드라마 (Theodramatik), 하느님의논리 (Theologik)] 을통해신학적으로해석및재구성해낸그의업적안에서가장잘드러난다. 발타살은그리스도교의계시가단지선험적인영역에서발생한비주제적사건이아닌역사적사건이라는것을다시한번강조하는데, 이로써발타살은칼라너 (Karl Rahner) 와는다른길을걷는다. 발타살의이철학적, 신학적경향은오리게네스 (Origenes) 의다양한신학적주제들을받아들임으로써더욱더풍부해지지만, 다른한편으로는논쟁을피할수없는방향으로전개된다. 하우케는특별히발타살의 만유구원론과 과 지옥 에대한관점을비판적으로소개하는데, 이로써발타살역시오리게네스와마찬가지로위대하지만논쟁이되는신학자들의반열에들어선다고평가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발타살이여전히가톨릭신학자들에게영감을주는인물들가운데하나라는사실은그누구도부정할수없을것이다. 주제어 : 한스우르스폰발타살 (Hans Urs von Balthasar), 오리게네스 (Origenes), 아드리엔느폰스파이어 (Adrienne von Speyr), 삼부작 (Trilogie), 만유구원론 (Apakatastasis) Ⅰ. 들어가는말 2005년 8월 12일, 그유명한스위스신학자인한스우르스폰발타살 (Hans Urs von Balthasar) 의탄생 100주년행사가공식적으로거행되었다. 같은해그의작품과관련된여러학술회의들이열렸을뿐만아니라신문들과학술잡지들에도적지않은양의글들이

200 만프레트하우케 실렸다. 1) 책한권전체를헌정하더라도이학자를기리기에는모자라기만하리라. 사실 20세기의위대한신학자들가운데한명이었던이인물에관한다양한학문적연구들은이미충분히이루어져있다. 그러므로이글은이신학자와관련된여러중요한관점들을종합정리함으로써독자로하여금이인물을통찰할수있는기회를제공하고자하는것을목적으로한다. 으레추모연설에서는 故人에대해서그저좋은것들만을얘기 (de mortuis nisi qui bene) 하지만이글은그러하지않을것이다. 발타살의작품들은밝은면과어두운면모두를지니고있다. 위대함과한계는어느쪽에치우침없이균형있게다루어져야만하는법이다. 2) Ⅱ. 그의기념비적대표작 : 신학적삼부작 이스위스신학자의가장대표적인작품은논란의여지없이 15 권으로구성된삼부작 (Trilogie) 이아닐수없다. 이삼부작은각각 영광 (Herrlichkeit), 하느님의드라마 (Theodramatik) 그리고 하느님의논리 (Theologik) 라는제목을가지고있다. 하지만 15권으로구성된이작품에는그전체를총괄하는제목이주어져있지않다. 발타살의건망증이그원인은아님은분명하다. 이작품의저자는이를통해어떤한이론체계를정립하는것에대한반감을자기나름대로의방식으로표현하고있는것이다. 심지어는이삼부작이그전체를가로지르는한 획 을내포하고있음에도말이다. 발타살은초월범주들 (Transzendentalien) 곧모든개별존재자들에게주 1) 다음의글들을예로들수있겠다. S. Hartmann, Zum Gang der Balthasar- Rezeption im deutschen Sprachraum, Forum Kaholische Theologie 21, 2005, 48-57; Communio: Internationale Katholische Zeitschrift 34, 2005, 2 이하 : Hans Urs von Balthasar 1905-1988. 2) 충분한비판이결여되어있기는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다음의책은발타살의삶과작품에대한좋은개요를제공해준다 : E. Guerriero, Hans Urs von Balthasar. Eine Monographie, Einsiedeln, 1993.

발타살의위대함과한계 201 어져있는그속성들, 하느님의영원한존재에대한창조된존재로서의참여라고볼수있는그속성들에서부터출발한다. 스콜라철학에따르면이것들은무엇보다일성 ( 一性 ), 진성 ( 眞性 ), 선성 ( 善性 ) 그리고 ( 진성과선성의일치라고할수있는 ) 미 ( 美 ) 이다. 전통철학은일성에서출발해서진성과선성을거쳐미에이르는데, 발타살은그반대길을걸어간다. 그는미 ( 영광 ) 에서부터출발해서선성 ( 하느님의드라마 ) 으로길을닦고진성 ( 하느님의논리 ) 으로마감한다. 일성은다루어지지않는데그이유는이것이다른초월범주들안에존재하기때문이라고한다. 발타살은그의삼부작을 세폭으로된그림 (Triptychon) 에비교하는데, 여기에서중심이되는 그림 은그한가운데있는그림곧 하느님의드라마 라고한다. 이드라마는하느님과창조물의자유로운의지가지향하는그목적지를형상화하기에선성을다룬다고할수있다. 자유는행위의원인이다. 그런데역사안에서는하느님의무한한자유로인해이루어지는행위뿐만아니라이성을갖춘창조물들의제한된자유에서기인하는행위가있다. 그리고이두자유가이루는관계는일종의갈등, 곧하느님과인간의행위가자아내는 드라마 를이루어낸다. 이드라마안에서하느님은당신자신을내어주신다. 발타살에게가장중요하면서도동시에그의시상들가운데가장논쟁이되는것들은그의삼부작의 가운데토막 곧이 하느님의드라마 에자리하고있다. Ⅲ. 신학의출발점 : 예수그리스도에매료됨 발타살이삼부작의첫부분인 영광 (1961-1969) 을통해명성을얻은것은익히알려져있는사실이다. 플라톤과마찬가지로아리스토텔레스에게역시철학은경이로움에서부터시작한다. 그리고경이로움은아름다움이이루고있는조화에직면할때일어나는

202 만프레트하우케 현상이다. 그러므로비슷한현상이하느님체험에도적용된다. 인간에게자신을내보이는거룩한존재에게매료되는것이바로하느님께이르는길의시작인것이다. 영광이란다름아닌하느님의거룩한본질이 광범위하게빛나는것 이다. 그러므로만약어떤이가이하느님의빛을접한다면그는그경이로움에이끌릴뿐만아니라나아가그분을경배하기에이른다. 우리는그분께경배하러왔습니다 ( 마태 2,2) 라는세계청소년대회의표어를한스우르스폰발타살이들었다면그는아마도매우기뻐했으리라. 교회에대한비판과신학적방법론에대한회의및지속적인개혁들이이루어지던시대에, 이스위스신학자는그반대급부 ( 反對給付 ) 로서예수그리스도에내재된하느님의빛나는모습에매료될것을제시했던것이다. 영광 을이루고있는일곱권의책들은다시세묶음으로구분된다. 그중첫번째는 형상 ( 形狀 ) 을바라봄 (Schau der Gestalt) 이라는제목을가지고있다. 여기서말하는 형상 이란전체성을말하는것인데, 한형상을이루고있는조화는그것의구성요소들가운데어느한부분으로환원될수없는법이다. 이전체성은삶의현실을가꾸는데매우중요한것으로서발타살은이를괴테 (Goethe) 의철학적기반으로부터습득할수있었다. 이와관련된세부적인내용들안에서발타살이지녔던기본적인관점들을볼수있다. 그는박사논문을신학이나철학이아닌독문학에서곧 독일문학속에나타난종말론적사상의역사 (Geschichte des eschatologischen Problems in der deutschen Literatur) 라는주제로작성했다. 형상 이라는주제는로마노과르디니 (Romano Guardini) 에게서도찾아볼수있는데, 발타살은문학공부를하면서이신학자를접할수있었다. 발타살은예수그리스도라는인물자체를신적계시의 형상 으로이해한다. 발타살이과르디니로부터이어받은또다른것이있다면그것은예수그리스도의형상을주제로삼고그형상의해명에몰두하는광범위한영적저술들에대한관심이었다고할수있다.

발타살의위대함과한계 203 일곱권으로이루어진 영광 과다섯권으로이루어진 하느님의드라마 (1973-1983) 가큰관심을끌었던반면세권으로이루어진 하느님의논리 (1985-1987) 는그만큼의주목을받지못했다. 그의삼부작가운데마지막작품인 하느님의논리 에서는계시된진리에대한지적반성이전개된다. 그러므로이삼부작안에서우리는그의사상의근간이되는세발전단계를접할수있다. 하느님께서는당신자신을드러내신다 ( 영광 ). 그분은당신자신을선사하시며 ( 하느님의드라마 ) 이로써당신자신을계시하신다 ( 하느님의논리 ). 그리고언제나그한가운데자리잡고있는것은바로예수그리스도의형상 ( 形狀 ) 이다. 그리스도안에서펼쳐진하느님의영광에대해인간들은경이로움으로, 그분의선성에대해서는감사로그리고진리에대해서는신앙으로화답한다. 3) Ⅳ. 발타살과라너 발타살의철학적기반, 특히 영광 의근간을이루는철학적기반은인식론적실재론을표방하는데, 이는독일관념론을, 무엇보다칸트의비판론적입장에근거한라너 (Karl Rahner) 의출발점을보충하는대칭적역할을수행한다. 칸트에따르면인식주체는대상의존재자체에결코접근할수없고결국에는혼란한감각요소들가운데머무를뿐이다. 반면발타살은세계에대한체험을실재적으로묘사한다. 예로서한아기가엄마의웃음을접하는경험은그아이에게현실에대한근본적인신뢰를중개해주며, 이로써하느님체험의다리와같은역할을수행한다는것이다. 4) 구원의역사안에서인간은 익명적 이요 언제나선험적으로 아는것만을경 3) H. U. von Balthasar, Epilog, Einsiedeln, Trier, 1987, 65 참조. 4) H. U. von Balthasar, Der Zugang zur Wirklichkeit Gottes, Mysterium Salutis Ⅱ, 1967, 15-45, 여기서는 15 쪽이하참조.

204 만프레트하우케 험했을뿐만아니라그에게새로운지평을열어보이시는하느님의무한한신비또한체험했던것이다. 이와관련해결정적으로중요한것은예수그리스도께서행하신인류구속을위한보속으로서의죽음과그분의무덤으로부터의육신부활이다. 관념론의영향을받은초월신학과의논쟁은다음의책 코르둘라또는위기 (Cordula oder der Ernstfall) 에서찾아볼수있는데, 발타살에따르면이런신학적경향이공의회이후신앙감퇴의원인이다. 그리스도인에게위기의순간은또한순교의순간이다. 발타살은여러상황들가운데하나로서한공산주의형사와 60년대극도의진보주의사상에푹젖은 현대적그리스도인 의가상적만남을묘사한다. 붉은군대가유럽을침략하자이 세상에대해열린 그리스도인은공산주의당원을 익명의그리스도인 (Anomymen Christen) 이라고칭하면서기꺼이받아들인다. 그러나이공산주의당원은다음과같이반응한다. 네가그렇게생각하기에우리는총알을절약할수있지. 이후이진보적인그리스도인은 진화 에기여한다는명목하에시베리아로끌려간다. 5) Ⅴ. 발타살읽기 : 고된작업 접근하기쉬운수필들을제외한발타살의비중있는저작들은이른바 일반소비자 뿐만아니라심지어는신학자들도쉽게소화시킬수없는것들이다. 그이유들가운데하나는그작품들의탄생과정이리라. 이저작들은교수들이교수법에도신경을써야하는대학교강의를위해서집필된것이아니라서재에서집필되어그가세운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 또한그의작품들의내용은전통적인신학교과서들을두루섭렵하고있기는하지만, 발타살자신이가진고유한생각을쉽고명료하게전달하는것이원할하게 5) H. U. von Balthasar, Cordula oder der Ernstfall, Einsiedeln, 1966, 1987 4.

발타살의위대함과한계 205 이루어지지는않는듯한인상을준다. 많은것들이직관적, 은유적인표현으로이루어져있다. 여기에더해, 부분적으로공감이가기도하는, 체계적명료함의추구에대한반감이더해지는데이는헤겔의체계에대한저항이라고도할수있으며, 이때문에발타살을주제로루가노 (Lugano) 에서열린한학회에서어떤발표자는한숨을쉬며다음과같이말하기도했다. 발타살은체계적으로비체계적입니다. 만약누가발타살을보다깊이공부하고자한다면무엇보다탄탄한신학적기초를갖추어야짚을밀로부터구별해낼수있으리라. 6) Ⅵ. 올바른교회상또는반 ( 反 ) 로마정서의극복 삼부작외에언급되어야할만한발타살의작품들은교회에관한것들이다. 이는특별히 교회의공의회요, 교회에관한공의회 였던제2차바티칸공의회를따르는이들에게중요하지않을수없다. 우리는그의교회적관심사의핵심을 반 ( 反 ) 로마적경향 7) 을다루는그의저서에서찾아볼수있다. 그에따르면이는일종의병적인현상으로특히독일어권에서는쾰른의세계청소년대회이후에도사라지지않고여전히잔존하고있다. 발타살은교회를규정하는 원칙들 에대한균형있는설명을통해반로마적바이러스를극복하고자했다. 이원칙들이란다름아닌 ( 결코무효화될수없 6) 그러므로필자는교의신학과관련해신스콜라적교과서 [ 한예로루드비히오트 (Ludwig Ott) 의 2005 년새로운판과디캄프유센 (Diekamp Jüssen) 의세권으로이루어진저서가여기에속한다 ] 와새로운논쟁들을두루다루고있는레오쉐프칙 (Leo Scheffczyk) 과안톤치게나우스 (Anton Ziegenaus) 의여덟권짜리교의신학교과서 (1996-2003) 를함께읽을것을권한다. 쉐프칙과치게나우스의교의신학교과서에실린인명참조란을보면 발타살 이름으로표시된쪽번호들이있는데이부분들을두루읽어본다면이신학자의위대함과한계를개괄적으로이해하는기회를얻을수있을것이다. 7) H. U. von Balthasar, Der antirömische Affekt, Einsiedeln, Trier, 1989 2 참조.

206 만프레트하우케 는 ) 법적결정사항들뿐만아니라그리스도의신비에대한교회구성원들의특별한참여이다. 그가운데특별히중요한것은베드로적 마리아적원칙이다. 8) 베드로는그의남성적인상을통해그리스도가교회의머리라는것을위계적으로재현 ( 再現 ) 한다. 이와달리마리아는여성으로서, 하느님앞에서인간이지니고있는대표적인의무들곧하느님의말씀에자신을열고그것을받아들이며하느님의구원사업에모성애로함께동참하는것을표현한다. 발타살의관점들은교회의가르침에수용되기도했는데, 여성의존엄성과소명에대한요한바오로 2세의사도적서한인 여성의존엄 (Mulieris dignitatem, 1988) 에이것이수용되었다. 교황은이스위스신학자와의연장선상에서강조하기를 교회의마리아적차원은베드로적차원과연결되어있고그것을보완함으로써교회의베드로적차원에앞선다. 흠없는분이신마리아는다른이들, 당연히베드로와사도들에대해서도앞서는위치에계시다. 이는베드로와사도들이죄에물들어태어난인류로부터탄생했고죄인들가운데서도거룩하게머무는교회에속해있을뿐만아니라, 교회의세가지직무가추구하는바가다름아닌마리아안에서형상화되고형태를갖춘그거룩한모습을본받아교회를형성하는것이기때문이다. 우리시대의한신학자 ( 이인물이발타살이라는것이하단에분명하게언급된다 ) 는이를다음과같이적절히표현했다. 마리아는사도적전권을요구하지않으면서도사도들의여왕으로머문다. 그녀는특출하며우월하다. 9) 8) A. Baldini, Principio petrino e principio mariano ne Il complesso antiromano di Hans Urs von Balthasar, Collana di Mariologia 4, Lugano, 2003 참조. 9) Johannes Paul Ⅱ, Mulieris dignitatem, Nr. 27, Verlautbarungen des Apost. Stuhls 86, S.74, Anm. 55.

발타살의위대함과한계 207 Ⅶ. 오리게네스를모범으로삼다 고대교회의신학자들에대한연구는발타살의영적여정에서아주중요한과정이었다. 그가운데오리게네스라는인물은다른어떤신학자들보다중요하게취급되었다. 이스위스신학자의핵심사상에대한연구서가운데하나는다음과같은제목을가지고있다. 오리게네스의정신안에서 : 교부들의신학에대한해설자로서의발타살. 10) 의심의여지없이오리게네스는동방그리스도교의위대한신학자들가운데하나였다. 그는마음깊은곳으로부터그리스도를흠모했으며교회의사람이었다. 다만종종그가교회학자들가운데하나로취급되지않는데그이유는이알렉산드리아의신학자가가졌던주요관점들이후대의교회로부터단죄를받았기때문이다. 그는이른바 교회저술가 로간주되기는하지만 교회학자 로는인정되지않는것이다. 오리게네스의신학적문제는그저지상에서의인간적삶이지니는가치를충분히인정하지않았던것에놓여있다. 그에따르면인간존재는이지상적삶이전부터선재하는현존재로부터시작하는데, 개인적죄로인하여우리는그곳으로부터지상으로떨어졌다. 그러므로육체의죽음으로하느님의시험이끝나지는않는다. 왜냐하면죽음이후에도회개의가능성이있기때문이다. 오리게네스는기대하기를, 종국에는모든인간들이, 심지어는타락한천사들마저도구원받을수있다고생각했다. 악마의구원가능성에대한오리게네스의이희망때문에, 그의지역주교곧알렉산드리아의대주교는이미이신학자의생전에이에관해조사하고반박하기에이른다. 그리고 4세기에는교황뿐만아니라알렉산드리아의대주교역시이오리게네스체계내에서논란을불러일으킬수있는 민감한주제들 곧영혼선재론, 죄로인한타락에관한명제, 그리고만유구원론 (Apakatastasis, 10) W. Löser, Im Geiste des Origenes: Hans Urs von Balthasar als Interpret der Theologie der Kirchenväter, Frankfurt a. M., 1976.

208 만프레트하우케 萬有救援論 ) 을단죄한다. 11) 만유구원론은문자그대로 모든것들의원상복구 를뜻하는데, 여기서는마지막에이르러모든타락한천사들을포함한영적존재들이구원받을것이라는기대를뜻한다. 만유구원론은구원의역사를진지하게받아들이지않는다. 성경의증언들은인간의시험기간을죽음에까지이르는시간으로제한하고있으며, 사악한영들과하느님의은총을거부했던수많은인간들에대한영원한형벌을얘기하고있다. 바로이지점에서그리스도교의선포가지니는진지함, 지상에서의삶에서이루어지는결정의무게및심지어는선 ( 善 ) 마저도거부할수있는인간자유의중요성이뚜렷하게드러난다. 만유구원론은 6세기에이르러오리게네스의다른관점들과더불어다시한번단죄된다. 12) 한스우르스폰발타살은 ( 교회로부터단죄받은 ) 오리게네스의영혼선재론을이어받지는않지만 모든존재들의구원에대한희망 은이어받는다. [ 어쩌면그렇기때문에 ] 그의마지막생은논쟁으로그늘지고마는데, 이논쟁에처해그는모든존재들의화해에대한기대를의문시하는이른바 지옥주의자 들에대해다음과같이논박한다. 13) 만약누군가가자기자신을제외한어떤한다른이의영원한형벌의가능성을받아들인다면그는조건없이사랑할수없는인물이다. 14) 그런데발타살의이런평가는바로복음들에서영원한형벌에대해말씀하시는최고의 지옥주의자 에게도적용될수있지않을까? 15) 발타살의오리게네스주의는모든인간의구원뿐 11) 오리게네스에대해서는다음의책을참조할것. M. Hauke, Heilsverlust in Adam. Stationen griechischer Erbsündenlehre: Irenäus - Origenes - Kappadozier, Paderborn, 1993, 284-304. 12) 특별히다음을참조할것. Denzinger-Hünermann, 411. 13) H. U. von Balthasar, Kleiner Diskurs über die Hölle, Stuttgart, 1987 2, 18. 14) 같은책, 42. 15) 한예로루카복음 13 장 23 절을들수있다. 어떤사람이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사람은적습니까? 하고물었다. 예수님께서그들에게이르셨다. 너희는좁은문으로들어가도록힘써라. 내가너희에게말한다. 많은사람이그곳으로들어가려고하겠지만들어가지못할것이다. 이주제에관해서는필자의다음저서를참조하기

발타살의위대함과한계 209 만아니라심지어는악마의화해 ( 또는멸망 ) 가능성을암시하기도한다. 발타살은심지어 악의자기소모 ( 消耗 ) 16) 에대해서도얘기하며 악마의운명에대한물음을산자들의신학 (theologica viatorum) 이풀수없는문제 로서남겨두려한다. 17) 그런데이처럼발타살이풀수없는문제로남겨둔것을하느님말씀의계시와교회의가르침은열린문제로남겨두지않았다는것을잊지말아야하겠다. Ⅷ. 성토요일의신학 그런데모든존재자들의구원에대한희망은그의종말론에만등장하지않고마치해로운컴퓨터바이러스처럼그의다른신학영역에있는내용들도감염시키기에이른다. 무엇보다그리스도론과삼위일체론이그렇다. 그리스도론의경우핵심이되는내용들은 주님의저승으로내려가심 (Descensus) 과연관되어전개된다. 이것은교회의신앙전통안에서보자면, 예수그리스도의영혼이죽은이들가운데머물렀다는것을뜻하는데, 그것은그에앞서살았던의로운이들에게천상의영광에이르는길을열어주시기위함이었다. 18)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예수님께서는지옥에떨어진이들을구하거나저주받은지옥을파괴하기위해서가아니라, 당신보다먼저간의인들을해방시키고자저승에가신것이다 19) 라고말하고있다. 그런데이와는반대로발타살은저승을형벌을받는이들이 바란다. M. Hauke, Sperare per tutti? Il ricorso all esperienza dei santi nell ultima grande controversia di Hans Urs von Balthasar, Rivista teologica di Lugano 6, 2001, 195-220; 또한다음의책도추천하는바이다. A. Ziegenaus, Die Zukunft der Schöpfung in Gott. Eschatologie, Katholische Dogmatik Ⅷ, Aachen, 1996, 190-214; P. Düren, Der Tod als Ende des irdischen Pilgerstandes, Stuttgart, 1997 2, 239-256, 461-476. 16) H. U. von Balthasar, Was dürfen wir hoffen?, Einsiedeln, 1986, 112, 118 이하. 17) H. U. von Balthasar, Theodramatik Ⅳ, Einsiedeln, 1983, 464. 18) Katechismus der Katholischen Kirche, Nr. 636 이하참조. 19) 같은책, Nr. 633.

210 만프레트하우케 머무는지옥과동일시한다. 그리고이과정에서그는개신교에서가톨릭으로개종한아드리엔느폰스파이어 (Adrienne von Speyr) 의환시에의존하는데, 아드리엔느는자신이무엇보다성토요일의신비와관련된특별한계시들을체험했다고주장했다. 20) 발타살은아드리엔느를후원하기위해예수회에서퇴회한다. 이여인에따르면그리스도는 그의저승으로의여정 에서 인형들 을만났다고한다. 그리고 이인형들은인간들이 [ 다름아닌생전에 ] 저지른죄로이루어진실체로부터빌려온것들 이다. 바로이인형들이지옥으로던져지고죄인은천국으로올라간다. 대부분의인형들은세상이끝나는날까지지옥에서머무는데, 특별히 ( 발타살에게는더없이개선불가능한 지옥주의자 인 ) 아우구스티누스의인형은모든다른나머지죄인들을경고하기위해그렇게거기에오래머무를것이라고한다. 21) 아드리엔느는지옥을엄청나게큰하수도와같은곳으로목격했는데, 그고약한냄새가나는하수도에계속해서새로운죄들이쌓여지는것을보았다고한다. 예수그리스도는이하수도를세상으로부터멀리쫓아버렸다. 그런데흥미로운점은지옥을 하수도 에비유하는것이오리게네스에게서유래한다는것을발타살이이미그전에지적한적이있었다는것이다. 22) 그렇다면아드리엔느는오리게네스애호가인발타살이만족할만한내용을미리 슬쩍보았던 것은아닐까? 여담인데, 이런지옥을목격한후그목격자가자살충동을느꼈다면과연그것을 신비적계시들 이라고 20) 예수그리스도의저승으로내려가심에대한발타살의입장은다음의책들을참조하라. M. Lochbrunner, Descensus ad inferos. Aspekte und Aporien eines vergessenen Glaubensartikels, Forum Katholische Theologie 9, 1993, 161-177; ders., Das Ineinander von Schau und Theologie in der Lehre vom Karsamstag bei Hans Urs von Balthasar, Rivista teologica di Lugano 6, 2001, 171-193; A. Ziegenaus, Jesus Christus. Die Fülle des Heils. Christologie und Erlösungslehre, Katholische Dogmatik Ⅳ, Aachen, 2000, 321-327. 21) H. U. von Balthasar, Theologik Ⅱ, Einsiedeln, 1985, 324 이하. 22) 참조 : 같은책, 315 이하, 320; ders., Theologie des Abstiegs zur Hölle ; Hg., ders., u. a., Adrienne von Speyr und ihre kirchliche Sendung, Einsiedeln, 1986, 138-146, 여기서는 144.

발타살의위대함과한계 211 할수있을까? 23) 발타살은아드리엔느의환시들을그의신학의원천으로삼음으로써매우논쟁이되는길에접어든다. 24) 무엇보다자칭계시라고하는것들이교회의가르침과정반대되는길로향해가기때문이다. 예수그리스도의저승으로내려가심과관련해이스위스신학자는신학전통의언어들을 새로이조합하고자하는목적으로그것들을완전히해체한다. 25) 그런데이런식의작업은이미교부들로부터매우날카로운비판을받았다. 예를들어이레네오는영지주의자들의신학작업을비판하는데, 이는그들이자신들의고유한입장들을기반으로교회의가르침을완전히다르게해석했기때문이다. 마찬가지로한뛰어난예술가가다양한색상의돌들로아름답게조합해서만든어떤왕의그림에서, 그기초가되는인간의형상을없애고돌들을이리저리흩어놓고변형시켜서한마리의개나여우의형상을만들고, 이를더욱더추하게만들기위해또그의돌모자이크로일반인들을착각에빠트리기위해이것이그예술가가완성한그왕의아름다운그림이라고주장한다면 그는꼭같은방식으로옛요정이야기들을결합해지어내고는주님의연설들, 단어들, 그리고비유들을그맥락으로부터분리시킨후그것들을그가지어낸요정이야기들에맞추려할것이다. 26) 23) M. Lochbrunner, Das Ineinander von Schau und Theologie in der Lehre vom Karsamstag bei Hans Urs von Balthasar, 181 참조. 아드리엔느에대한다른비판적인질문들은다음의책을참조할것. M. Hauke & A. M. Jerumanis, Esperienza mistica e teologia. Una sintesi, Rivista teologica di Lugano 6, 2001, 255-264, 여기서는 261 이하. 발타살의작품과관련된아드리엔느의주요역할에대한여러다양한의견들은다음의책을참조할것. J. Servais, Per una valutazione dell infusso di Adrienne von Speyr su Hans Urs von Balthasar, Rivista teologica di Lugano 6, 2001, 67-89. 24) M. Lochbrunner, Das Ineinander von Schau und Theologie in der Lehre vom Karsamstag bei Hans Urs von Balthasar, 190-192 참조. 25) H. U. von Balthasar, Mysterium paschale, Mysterium Salutis Ⅲ/2, Einsiedeln, u. a., 1969, 133-326, 여기서는 237 을볼것. 26) Irenäus, Adversus haeresesⅠ,8,1, Bibliothek der Kirchenväter, IrenäusⅠ, 1912, S. 23.

212 만프레트하우케 Ⅸ. 지옥에대한삼위일체적 수용 발타살은그리스도론뿐만아니라삼위일체론역시만유구원론을옹호하는데동원한다. 필리피신자들에게보낸서간 (2,6-7) 에따르면, 강생 은성자께서인간이되신사건이다. 그분이당신을드러내신것 ( 강생 ) 은, 그전체맥락과교부들의해설에따르건대, 영원하신말씀이인간의본성을취하신사건이다. 그러나발타살은강생을육화이전의삼위일체의삶으로의강생으로해석한다. 강생은 초월적이요 변치않으시는 하느님의사건이다. 그리고이사건은 하느님과동일하신분 이 [ 하느님으로부터 ] 진출 한사건으로서, 이는 영광 의고귀한소유와관련되어있다. 27) 말하자면성자의강생에앞서성부로부터성자께서 원 ( 原 ) 강생 을하셨다는것인데, 이는발타살이러시아의신지학 ( 神智學 ) 자인불가코프 (Bulgakow) 로부터이어받은관점이다. 우리의바젤출신신학자는성부를통한성자의영원한탄생을 최초이며모든것을포괄하는내적신성의 강생 으로규정한다. 이안에서하느님은자신의신성으로부터완전히벗어나셔서그신성을당신의아들에게넘겨주신다는것이다. 이신적행위는모든상상가능한거리들곧유한한세계로부터시작해서죄에이르는, 다시말해있을수있는모든거리들을그안에포함하고포용하는완전하고무한한거리를설정하는행위이다. 28) 이 하느님의자기자신으로부터의 분리 는지옥안에있는창조물들의하느님으로부터의분리마저도포용한다. 29) 십자가위에서일어난예수그리스도의하느님으로부터의 ( 이른바 ) 버림받음은일종의 무한한멀어짐 이라고할수있는데, 이는죄인의하느님으로부터의소외를따라잡는다. 당연히성령께서는 27) H. U. von Balthasar, Mysterium paschale, 144. 28) H. U. von Balthasar, Theodramatik Ⅲ, Einsiedeln, 1980, 300 이하 ; 불가코프의영향에대해서는다음을참조. S. Mycek, Missione di salvezza. Dialogo con la Teodrammatica di Hans Urs von Balthasar, Sandomierz, 2005, 110-113. 29) H. U. von Balthasar, Theodramatik Ⅲ, 302.

발타살의위대함과한계 213 이하느님안에서의내적분리를연결하시는역할을수행하신다. 30) 죄와지옥은 삼위일체적으로이루어진모험이라고할수있다. 그러므로모든존재자들의구원에대한희망은의무로서존재한다. Ⅹ. 은유인가아니면유비인가? 이런종류의글들 -사실이런종류의글들은수없이많은데- 안에서발타살은부정적인현실들 ( 십자가, 죄그리고지옥과같은 ) 을하느님께적용한다. 그는신적인격들사이의 분리 그리고 제거 에대해얘기한다. 그런데이과정에서은유와유비적으로표현된언어들사이의경계가사라지고만다. 교부들로부터시작해서켄터베리의안셀름 (Anselm von Canterbury) 에의해정립된유비에대한전통적인근본규정들에따르자면, 하느님안에있는단순한그리고혼합된완전성들사이의구분이이루어져야한다. 단순한완전성들 (perfectiones simplices) 은그개념안에그어떠한불완전성도내포하고있지않다. 존재, 진리, 선, 정신, 그리고지혜와같은개념들이여기에속한다. 형식적으로볼때이완전성들은하느님께적용될수있는것들이다. 반면혼합된완전성들은그안에어떤창조되고제한된것들을내포하고있다. 예를들어 [ 하느님의 ] 들음, 바라봄, 그리고말씀들과같은것들이그러하다. 이혼합된완전성들은은유들이다. 그리고하느님께서는창조물들의모상이요원인이시기에더고차원적인방식으로이것들을소유하고계신다. 예를들어하느님께서는당신안에서더고차원적인방식으로한좋은커피의완전성들을일치시키실수있다. 당연히 하느님은좋은커피다 라는주장은얼토당토않은주장이리라. 마찬가지로 ( 거리 와같은 ) 공간적인개념들이나완전히부정적인개념들을형식적으로하느님께적용하는것도타당하지않다. 30) Vgl. H. U. von Balthasar, Theodramatik Ⅱ/1, Einsiedeln, 1978, 209.

214 만프레트하우케 발타살이받아들인하느님안에서이루어진부정적인요소들의수용은헤겔의변증법에그기원을두고있는데, 헤겔은루터의관심사를실현시키고자했다. 31) 발타살에따르면이모든것들은전통적인삼위일체론의 부분적인해체 를이루어낸다. 32) 창조세계의진행은, 헤겔의경우와마찬가지로, 삼위일체안으로수용되는방향으로진행된다. 33) [ 그런데이렇게발타살처럼 ] 고통과십자가를삼위일체안으로수용하는이는과연어떻게구원이이루어질수있는지에대해스스로에게질문해야하리라. 왜냐하면만약하느님께서지옥을당신자신안에내포하고계신다면하느님과의영원한공동체는또한저주가되어버릴것이기때문이다. 그러므로이는얼토당토않은생각에지나지않는다. Ⅺ. 좋은것들을간직한모든것들을시험해보라 한스우르스폰발타살에대해여전히많은것들을얘기할수있다. 그의우수함과또한그의한계에대해서말이다. 그의글들을풍성한열매를맺는것으로수용하기위해서는, 수용이전에소위 바이러스백신 을입력해야한다. 34) 그리고본고에서이것과관 31) 이에대해서는다음의책을참조하라. T. Guz, Zum Gottesbegriff G.W.F. Hegels im Rückblick auf das Gottesverständnis Martin Luthers, Frankfurt a. M., 1998. 발타살은예수님께서우리의죄로인한벌을짊어지셨을뿐만아니라죄자체도짊어지셨다는 ( 교부들과중세신학자들의가르침과반하는 ) 루터의명제를긍정적으로평가한다. 그렇다면예수님께서는십자가위에서죄의상태에처하게되신것이다. H. U. von Balthasar, Theodramatik Ⅲ, 232 이하, 263, 312 이하. 32) H. U. von Balthasar, Theologik Ⅲ, Einsiedeln, 1987, 51. 33) 쉐프칙의비판적인입장은다음의책을참고하라. L. Scheffczyk, Der Gott der Offenbarung. Gotteslehre, Katholische Dogmatik Ⅱ, Aachen, 1996, 409 이하 ; ders., Die Trinitätslehre des Thomas von Aquin im Spiegel gegenwärtiger Kritik, Divinitas 39, 1995, 211-238, 여기서는 227-229. 34) J. 로트크란츠 (Rothkranz) 는 [ 발타살과관련된 ] 교의신학적인논쟁점들을가장광범위하게모아놓았다. 다음의책을참조할것. J. Rothkranz, Die Kardinalfehler des Hans Urs von Balthasar, Durach, 1989 2. 다만이책의문제점은논쟁적인억양 ( 그런

발타살의위대함과한계 215 련된몇가지실마리들을찾아볼수있다. 아쉽지만발타살의 바이러스 들은무해한것들로평가될수없다. 발타살은이와관련해여러면에서그의위대한모범이라고도할수있는오리게네스와비슷하다. 발타살역시교회의사람이기를원했다. 그러나교회는그의관점들을모두수용할수없었다. 이스위스신학자는교회의파견사명에대한아드리엔느폰스파이어의관점을다루는학회에요한바오로 2세를초청했다. 발타살은그녀의글들을자신의글들보다도더욱중요하게생각했다 ( 아마도이것은그를제외하고는어느누구도받아들이지않는관점이리라 ). 요한바오로 2세는학회에참석한이들에게행한연설에서당연히소극적인입장을취했고, 발타살에게다음과같이얘기했다. 화기애애한이모임안에서, 당신이제교회적권위를통해이루어지는그런판결을저로부터기대하고있지는않을것이라는것을알고있습니다. 35) 이소극적인태도는, 후에는당연히거부로, 특별히 ( 이레네오가묘사한 ) 신적왕의그림을망가뜨리는그런관점들에대한거부로이어진다. 하지만우리는오리게네스의경우와마찬가지로발타살에게도그리스도의신비가밝혀지는수많은작품들이있다는것에대해기뻐할수있으리라.* 데이것은앞서이루어진발타살의논쟁적인억양에대한반향이라고할수도있겠다 ) 과그의업적을충분히긍정적으로평가하지않았다는것이다. 35) H. U. Balthasar, Adrienne von Speyr und ihre kirchliche Sendung,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