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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토마스아퀴나스는심신이원론자인가?* 이재경 Ⅰ. 문제제기 영혼의불멸성 (immortality) 은일신교 (monotheism) 성향을띄는서구종교들사이에결코무시될수없는핵심교리로자리잡고있다. 이점은 육신의부활을믿으며영원한삶을믿나이다 라고그리스도교인들이암송하는사도신경에서도잘드러난다. 우리는그리스도교에뿌리내려있는영혼의불멸성에대한믿음이 이원론 이라는철학적세계관과맞물려있음에주목해야한다. 왜냐하면인간은영혼과신체라는두가지완전히별개의것으로구성되어있다는철학적주장은신체는죽으면해체되지만, 신체와판이하게다른우리의비물질적인영혼은불멸한다는영혼불멸이나내세의존재에대한종교적주장을뒷받침하고있기때문이다. 이런까닭에중세대표적인교부철학자아우구스티누스로부터현대의그리스도교철학자들에이르기까지영혼의불멸성주장은어떤식으로든이원론적세계관에기초하여개진되어오고있다. 하지만심신이원론은철학적으로그리설득력있는이론으로인정받지못하고있는상황이다. 이로인해이원론의철학적타당성이나유효성을옹호하고자하는우리시대의철학자들은시대착오적이라는비난을감수하기도한다. 그렇다면그리스도교철학자들은이처럼극복의대상으로낙인찍힌이원론을예외없이모두수용하고있는가? 이물음에부정적인답변을제공할수있는단서를 13세기스콜라철학자토마스아퀴나스에게서찾을수있을까? 이글은 토마스아퀴나스에게심신이원론자라는이름표를붙일수있는가 라는물음에답하고자하는시도이다. 마음 (mind) 이무엇이며, 그마음이신체와어떤관계를맺고있는가에대해규명하는심신이론의주제를토마스에게적용하기앞서간과해서는안될중요한용어상의문제가있다. 그것은근대적인 마음이나정신 이라는개념보다는전통적인 영혼 (psychē, anima) 의개념을그자신의심신이론의중심주제로삼고있다는점이다. 심신이원론의선구자격인근대철학자데카르트는마음 ( 혹은지성 ) 과영혼을뚜렷하게구별하지않는다. 1) 그러나토마스의용어사용법에서마음 (mens, mind) 은인간영혼과구분되는그영 * 이글에사용된토마스저작들에대한약호는다음과같다. DUI: De unitate intellectus, Leonine edition, vol. 43 (Rome: 1996) In DA: Sentencia libri De anima, Leonine edition, vol. 45, 1 (Rome: 1984) QDV: De veritate in Quaestiones disputatae, R. Spiazzi, ed. (Turin: Marietti, 1964) SCG: Summa contra gentiles, 3 vols. C. Pera, P. Marc, and P. Caramello, eds. (Turin: Marietti, 1961-67) ST: Summa theologiae, 5 vols. (Ottawa: Collège Dominican, 1941-45) 1) 데카르트는정신 (mens), 영혼 (anima), 지성 (intellectus), 그리고이성 (ratio) 까지도모두동의어로사용한다. 르네데카르트, 성찰, 이현복옯김 ( 서울 : 문예출판사, 1997), 46 쪽. Cf. John Cottingham, "Cartesian Dualism: Theology, Metaphysics, and Science", in J. Cottingham, ed., The Cambridge Companion to - 1 -

혼의힘 (potentia) 이나작용능력으로서사고작용의원리인인간지성 (intellectus) 과동의어로사용된다. 2) 따라서토마스이론내에서영혼과마음이구별되는것인한, 마음 ( 지성 ) 과신체의관계는영혼과신체의관계와무차별적으로다루어질수는없다. 사정이이러하다면, 우리는토마스에게붙일수있는심신이원론자라는이름표를두가지준비해야할것이다. 먼저, 영혼과신체의관계에대한토마스의설명이이원론으로분류될수있는가라는물음이제기될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원론에는여러가지변형들이있으며, 그중에서도영혼의불멸성을보장하는가장대표적인것으로실체이원론을꼽는다. 그렇다면토마스는영혼과신체가각각구분되는실체라고주장한실체이원론자인가? 두번째는지성과신체의관계에대한것이다. 이문제는아리스토텔레스가 영혼에관하여 (De anima) 에서전개하는 지성 (nous) 에관한철학적설명의모호성에그뿌리를두고있으며, 이후중세에이르기까지줄곧논란거리로등장하게된다. 이런맥락에서인간영혼의일부분인지성이신체와맺는연관성에대한탐구를통해 토마스는지성-신체이원론자인가 라는물음을던지고답할것이다. Ⅱ. 토마스는실체이원론자인가? 김재권은실체이원론을 우리각자는적어도지상에서존재하는동안에는비물질적인마음 [ 혹은영혼 ] 과물질적인신체라는두개의구별되는실체들로이루어져있다는입장 이라고정의내린다. 3) 여기서 실체 란독립적으로존재할수있는어떤것을가리키기때문에, 실체이원론은영혼들을신체와독립되어존재할수있는비물질적인존재들로보고있는것이다. 실체이원론의고전적주창자를데카르트라고꼽는데주저할이는그리많지않을것이다. 그는 제일철학에대한성찰 에서자신의이원론을다음과같이설명한다. 그러므로내가현존한다는것을알고있다는것, 더구나사유하는것만이내본성혹은본질에속하고있음을깨닫고있다는사실로부터내본질이오직사유하는것임을정당하게결론지을수있다. 그리고내가아마 - 아니확실히, - 나와밀접하게결합되어있는신체를갖고있을지라도, 한편으로내가오직사유하는것이고연장된것이아닌한에서나는나자신에대한명석판명한관념을갖고있고, 다른한편으로물체가오직연장된것이고사유하는것이아닌한에서물체에대한명석판명한관념을갖고있으므로, 나는내신체와는실제로다르고, 신체없이현존할수있다고단언하게되는것이다. 4) 데카르트는인간을두가지별개의구성요소, 즉비물질적인실체인마음 ( 혹은영혼, 지성 ) 과물질적실체인신체로이루어진다고설명한다. 이것들은서로상호작용하며영향을주고받을지라도, 마음은근본적으로신체와구별된다. 진정한 나 는나의신체가아니라나의마음이다. 사유작용은신체와구별되는 나 라는비물질적인실체에서일어난다. 5) Descarte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2), p. 236. 2) 이와같은토마스의용어사용법에대해서는졸고, 토마스아퀴나스심신이론다시읽기, 철학 68 (2001): 157-84 쪽참조. 3) 김재권, 심리철학, 하종호, 김선희옮김 ( 서울 : 철학과현실사, 1997), 14-5 쪽. 4) 데카르트, 성찰, 109 쪽. 5) 한편데카르트는다른곳에서완전한인간은신체와영혼의복합체라는주장을한다. Cf. Objections and Replies, in The Philosophical Writings of Descartes, trans. John Cottingham, Robert Stoothoff, and - 2 -

이런데카르트의입장을잣대로토마스가실체이원론자인가를가늠해보자. 우선, 진정한나는나의영혼이며, 나의신체는나와구분된다는데카르트의입장과달리, 토마스는 나의영혼은내가아니다 (anima mea non est ego) 6) 라는주장을뚜렷이하고있다. 그는나의신체가나에게서구별될수있다는점을받아들이지않는다. 이영혼, 이육체그리고이살로구성되는것은이개별적인인간의본성에속하는것처럼, 영혼, 살그리고뼈들로구성된다는점은인간의본성에속한다. 왜냐하면주어진종에포함되어있는모든개별자들의실체에공통적으로속해있는무엇이나또한종의실체에속해야하기때문이다. 7) 진정한나는나의영혼뿐만아니라나의신체까지도포함되어야한다는토마스의입장은영혼과신체의관계를선원과배의관계로비유하면서영혼을신체로부터분리되어독립적으로존재할수있는비물질적인실체라고설명하는플라톤의이론을비판하는곳에서도확연히드러난다. 8) 이런토마스의비판은아리스토텔레스철학의유산인질료형상론 (hylemorphism) 에천착하고있으며, 영혼이신체의형상이라는핵심주장으로귀결된다. 신체와영혼의관계는형상과질료이며, 형상이질료와분리되어존재할수없듯이영혼은신체와분리될수없는 하나 이다. 9) 결국토마스의주장은데카르트의실체이원론과는전적으로다르다. 토마스의질료형상론에의하면, 질료와형상은각각불완전한것이며단지그둘의결합에의해서만하나의완전한실체가된다. 따라서그는신체와영혼이두가지별개의실체들이라는주장을정면으로부정한다 : 신체와영혼은실제적으로존재하는두실체들이아니라그둘이함께하나의현실적으로존재하는실체를구성한다. 10) 데카르트의비트겐슈타인연구가로도잘알려진케니 (Anthony Kenny) 는 아퀴나스의심리철학 (Aquinas on Mind) 이라는저술에서토마스의심신이론이당대에만설득력을가진주제가아니라현대의독자들에도여전히유효하며의미있는이론임을천명 ( 闡明 ) 하고있다. 11) 이런케니의입장에뜻을같이하는여러현대주석가들은신체의형상이라는영혼개념에뿌리내리는토마스의심신이론이데카르트가현대철학에남긴과제인물리주의 (physicalism) 와실체이원론 (substance dualism) 의진퇴양난에서벗어날수있는실마리를제공한다고주장한다. 12) Dugald Murdoch, 3 vol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4), vol. 2, pp. 299-300. 이주장이제 6 성찰의이원론에대한입장과어떻게연결되는지에대해서는논란거리임에틀림없다. 필자는데카르트를심신이원론의선구자라고자리매김하는일반적인평가에동의하는수준에서논의를진행할것이다. 6) Thomas Aquinas, Commentarium super Epistolas Pauli Apostoli (1 Corinthians), ⅩⅤ. 7) ST 1.75.4c: "Sicut enim de ratione huius hominibus est quod sit ex hac anima et his carnibus et his ossibus; ita de ratione hominis est quod sit ex anima et carnibus et ossibus. Oportet enim de substantia speciei esse quidquid est communiter de substantia omnium individuorum sub specie contentorum." 8) ST 1.89.1; SCG 2.57; QDA 9c. 9) 토마스는영혼과육체가무조건적인하나 (unum simpliciter) 로결합된다고설명한다. SCG 2.56.1319a. Cf. 아리스토텔레스, 영혼에관하여, 유원기역주 ( 서울 : 궁리, 2001), 2.1, 412b6-9. 10) SCG 2.69.1461: "Non corpus et anima sunt duae substantiae actu existentes, sed eis suobus fit una substantia actu existens " 11) 앤소니케니, 아퀴나스의심리철학, 이재룡옮김 ( 서울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1999), 1-19 쪽. 12) Brian Davies, The Thought of Thomas Aquinas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92), pp. 207-15; Eleonore Stump, "Non-Cartesian Substance Dualism and Materialism Without - 3 -

그렇다면 신체의형상 으로규정되는영혼의존재론적위상은무엇일까? 영혼이신체로부터분리될수없다는토마스주장의의미는무엇인가? 그것은바로실체적형상 (substantialis forma) 인영혼이신체안에존재한다는점이다. 토마스는이점을다음과같이표현한다 : 영혼이신체에형상으로결합된다면, 그것은반드시全신체안과신체의각각의부분안에있어야한다. 그이유는그것이우유적형상이아니라신체의실체적형상이기때문이다. 실체적형상은전체뿐만아니라전체의각각의부분가지도완성한다. 13) 생명이없는신체를살아있는인간이라부를수없듯이, 영혼없는인간의손이나눈을살아있는손이나눈이라간주할수없다. 그러므로신체가생명을가지고있는동안영혼은그신체가위치하는어느곳에든위치한다. 여기서우리는영혼이신체의형상인한, 그영혼은신체라는물리적인공간안에존재하게된다는흥미로운사실을발견하게된다. 14) 토마스에게인간영혼은신체와같은물리적인것인가? 물론그렇지않다. 인간영혼은적어도지상에존재하는동안신체와결합될지라도, 그영혼은사후에신체가부패하고서도독립적으로존재할수있는가능성이있기때문에물리적인것이아니다. 15) 그렇다면혹자는 3차원적인물체들만이공간안에위치하기때문에비물질적인영혼이공간적위치를점유한다는주장은논리적모순일수밖에없다는반론을제기할수있다. 즉, 공간적으로연장된것이모두물리적인것이라면, 비물질적인영혼은공간을점유하지않게되든지, 아니면그영혼은비물질적이지않게된다는결과를초래한다는것이다. 16) 토마스자신이보에티우스 (Boethius) 의입을통해지적하듯이, 비물질적인것들이공간적위치를점유할수있다는생각은현대뿐만아니라중세시대에도그리보편적인생각은아닌듯하다. 17) 그럼에도불구하고그는영적인천사가공간안에존재할수있는가라는질문을다루면서비물질적인인간영혼이신체가존재하는어느곳이든존재할수있는가능성을부정하지않는다 : 영혼은신체에의해서수용되지않고신체를수용하듯이신체안에존재한다. 18) Reductionism," Faith and Philosophy 12 (1995): pp. 505-31; David Braine, The Human Person (Notre Dame: University of Notre Dame Press, 1992), pp. 480-532; Gyula Klima, "Man = Body + Soul: Aquinas's Arithmetic of Human Nature", in T. Koistinen and T. Lehtonen, ed., Philosophical Studies in Religion, Metaphysics, and Ethics: Essays in Honor of Heikki Kirjavinen (Helsinki: Luther-Agricola Society, 1997), pp. 179-97 참조. 13) ST 1.76.8c: "Sed quia anima unitur corpori ut forma, necesse est quod sit in toto, et in qualibet parte corporis. Non enim est forma corporis accidentalis, sed substantialis. substantialis autem forma non solum est perfectio totius, sed cuiuslibet partis." 14) 페이지스 (Anton Pegis) 는영혼이신체안에존재한다는토마스의주장을영혼이신체를연장적으로 (spatially) 점유한다는뜻으로해석한다. St. Thomas and the Problem of the Soul in the Thirteenth Century (Toronto: PIMS, 1978), p. 144 참조. 스텀프 (Eleonore Stump) 역시그주장을영혼이연장적위치 (spatial location) 를점유한다는의미로해석한다. "Non-Cartesian Substance Dualism and Materialism Without Reductionism," p. 512 참조. 15) 토마스는영혼의불멸성을영혼의비물질성으로부터도출한다. 이점에대해서는졸고, 아리스토텔레스넘어서기, 가톨릭철학 4 (2002) 참조. 16) Joshua Hoffman and Gary Rosenkrantz, "Are Souls Unintelligible", in James E. Tomberin, ed., Philosophical Perspectives, vol. 5 (Atascadero, CA: Ridgeview Publishing Co., 1991), pp. 184-5 참조. 17) 토마스가다루고있는반론에의하면, 비물질적인것이연장성을가질수없다는것은당대識者들의공통된주장이다. ST 1.52.1 obj. 1. 18) ST 1.52.1c: " anima enim est in corpore ut continens, et non ut contenta." Cf. ST 1.8.1 ad 2. - 4 -

Ⅲ. 토마스는지성 - 신체이원론자인가? 물리법칙의지배를받는세계를벗어나있는듯한비물질적인영혼이물리적인공간안에존재한다고생각해야만하는강력한이유를 700여년이지난지금토마스의입을통해들을수없다. 하지만적어도그가인간을영혼과신체라는두가지구별되는실체들로이루어져있다고보는실체이원론의문제점을직시하고있다는사실만은분명하다. 이점에서그를실체이원론자라부르기는어렵지않을까? 그렇다고해서심신이원론의문제가모두해소되는것은아니다. 아직이글의서두에서던진두번째물음, 즉지성-신체와의관계문제가남아있다. 주지하다시피, 사고작용이신체와무관하게일어날수있다는주장은데카르트로하여금실체이원론을택하도록한다. 그렇다면실체이원론을거부하는토마스는사고작용이물질적인신체안에서일어날수있다는가능성을인정하고있는가? 그렇지않다. 그는감각작용과같은것들은신체안에서일어날지라도 ( 궁극적으로영혼과신체로이루어진복합체인간의작용이지만 ), 19) 사고혹은지성작용은영혼에만속하는작용일뿐신체기관의도움없이생긴다고한다. 20) 토마스는사고작용과감각작용의구분에상응하여인간영혼의힘들을크게두가지로분류한다. 영혼은신체기관을통해작용할수밖에없는물질적인감각들과신체기관과무관하게사고작용을수행하는비물질적인지성을소유한다. 21) 신체와무관하게일어나는사고작용의원리인지성은신체와어떤관계를가지는가? 데카르트에게서사고작용은신체와무관한것이다. 따라서, 사고작용의주체인영혼은신체와구분될수밖에없다. 이런추론은지성에대한토마스의설명에도적용될수있지않을까? 그에게서사고작용은신체와무관한비연장적인작용이다. 사정이이러하다면그사고작용을하는지성은신체와구분되는것은아닐까? 하지만토마스는지성을인간영혼의일부분일것으로설명한다. 그렇다면그는신체와분리될수없는영혼의일부분인지성이영혼과같이신체안에존재하는것으로주장하는가? 영혼과신체간의실체이원론을부정하는토마스의입장은영혼이신체로부터분리되지않는다는주장으로요약될수있다. 그렇다면지성과신체와의관계역시이맥락속에서이해되어야바람직할것이다. 만일인간영혼의힘인지성이영혼과같이신체로부터분리될수없는것이라면, 토마스의이론체계내에서그리큰문제는발생하지않을것이다. 그러나상황이반대라면토마스를지성-신체이원론자로의심해야할것이다. 왜냐하면그는개별자인간안에신체와분리되어존재하는독립적인지성의존재를상정하는듯하기때문이다. 토마스이론체계내에서지성에대한존재론적위상을올바로규명하기위해서, 먼저 12 세기이슬람철학자아베로에스 (Averroes) 의지성론에대한토마스의반박을살펴볼필요가있다. 13세기중세지성사에뜨거운논쟁거리였던지성단일성론 (monopsychism) 의주창자아베로에스는지성을개별적인인간영혼들로부터분리, 독립되어존재하는모든인간들에공통된단하나뿐인실체라고해석한다. 토마스는지성을개별자인간영역밖에놓인모종의신비스러운것으로상정하는이이론에대해여러번에걸쳐단호하게비판한다. 그비 19) ST 1.77.8. 20) ST 1.75.2. 21) 이렇게구분되는인식능력들은그것들의대상과작용들의측면에서차별화된다. 사고작용의대상은보편자들인데반해, 감각작용의대상은특수자들이다. ST 1.12.4c; In DA 2.12.377. - 5 -

판은 이개별적인인간이이해작용을한다 (hic homo singuarlis intelligit) 는경험적인사실에기초하고있다. 22) 지성을분리된실체라고보는아베로에스의주장은위의명제에담긴자명한사실을설명할길이없다. 왜냐하면그입장에따르자면사고행위의자발성이개별자인간외부에서오게될것이므로개별자인간은인식주체가아니라인식대상으로전락하게될것이기때문이다. 따라서인간으로하여금사고작용할수있게하는원리인지성이인간안에내재할때만비로소인간은사고작용의주체가될수있다는점이토마스비판의요지이다. 23) 이비판을통해서볼때, 토마스의지성은개별자인간안에내재하는것임에틀림없다. 지성을영혼과신체의복합체인개별자인간안에내재하는것이라고주장하는토마스에게다음과같은질문을던질수있다. 지성은신체안에도존재할수있는가? 적어도지성을인간영혼의힘들가운데하나라는점에서영혼과분리될수없음은분명하다. 그렇다면토마스는영혼의모든힘들이신체의어느부분에나존재한다고주장하는가? 그는영혼의모든힘들이영혼의본질안에정초되어있다고설명한다. 영혼이신체의어느부분에나있다는전제하에서영혼의모든힘들이신체의어느부분에나존재한다고추론할수있는가? 그는이런추론을강하게부정한다. 영혼의힘들가운데어떤것들, 즉지성과의지는영혼이신체의영역을완전히넘어서는만큼영혼안에존재한다. 그러므로이런힘들은신체의어느부분에도존재한다고말할수없다. 다른힘들은영혼과신체에공통적이다. 따라서이런각각의힘들은영혼이있는곳어디든지있을필요가없고그러한힘의작용에적합한신체의그부분에만있다. 24) 앞에서도지적했듯이, 토마스는인간의인식능력들을신체기관을사용하는물질적인감각적인능력들과신체기관을사용하지않는비물질적인지성적인능력으로뚜렷하게구분한다. 물론시각이눈들안에위치하듯감각과같은물질적힘들은신체의여러부분들에위치한다. 하지만지성과의지와같은비물질적인힘들은신체의어떠한특수한기관안에도존재하지않는다. 결과적으로지성은신체안에존재하지않는다는것이토마스의주장이다. 요약해보면, 인간영혼은신체의형상인한신체가있는어느곳이든공간적으로위치한다. 반면, 영혼의모든힘들은신체가있는곳에연장적으로존재하지않는다. 더욱이, 문제의지성은신체의어느부분에도위치하는않는다. 어떻게지성은개별자인간안에존재하면서신체안에존재하지않는가? 만일인간이그자신의지성을소유하고있다고말한다면, 우리는그지성을개별자안어디에서발견할수있을까? 토마스는지성이어떠한신체의기관을사용하지않는다는점에서지성이신체안에존재할가능성을분명히거부한다. 그렇다면그에게남은대안은무엇인가? 지성은인간영혼안에존재하는반면, 신체안에서존재하지않는다. 지성이신체의기관을가지고있지않고신체의어떠한부분안에도존재하지않는다는토마스의주장은그가개별적인지 22) DUI 3.60; 96; 117-8; ST 1.76.1c; In DA 3.7.690. 23) SCG 2.59.1364; 2.76.1577. 24) ST 1.76.8 ad 4: "[P]otentiarum animae quaedam sunt in eas secundum quod excedit totam corporis capacitatem, scilicet intellectus et voluntas; unde huiusmodi potentiae in nulla parte corporis esse dicuntur. aliae vero potentiae sunt communes animae et corpori; unde talium potentiarum non oportet quod qualibet sit in quocumque est anima, sed solum in illa parte corporis quae est proportionata ad talis potentiae operationem." - 6 -

성을신체와독립되어존재하는것으로믿고있다는전거 ( 典據 ) 일수밖에없을것이다. 따라서토마스는개별자인간내에신체와독립된지성의존재를요청하고있다는점에서그를 지성-신체이원론자 로분류할수있을것이다. 지성은어떠한신체의기관을가지지않는다면, 그것은신체로부터구분될뿐만아니라궁극적으로신체로부터분리된다. 토마스의철학에서지성은개별자로부터분리되지않는반면, 신체로부터분리된다는필자의해석을뒷받침할만한또다른증거는다음대목에서찾을수있다. 영혼이全신체의현실태이며, 그것의부분들은신체의부분들의현실태들이라는점을입증했고, 만일현실태혹은형상이현실화되고형상을가진것으로부터분리될수없다면, 우리는어떠한영혼도그것의신체로부터분리될수없다고확실히결론내릴수있다 - 만일영혼이부분들을가진다고말해질수있다면, 적어도영혼의어떤부분들은분리될수없다. 왜냐하면우리는시각의경우에그시각이눈의현실태라는점을보았듯이, 분명히영혼의어떤부분들은신체의부분들의현실태이기때문이다. 반면, 영혼의어떤부분들은어떠한물질적인부분의현실태가아니기때문에, 신체로부터분리될수도있다. 25)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에관하여 에등장하는까다로운구절을주해하는이대목에서, 토마스는단지영혼이신체의현실태인경우에만신체로부터분리될수없음을강조한다. 마찬가지로, 시각은신체의일부분의현실태이기때문에, 신체안에존재함이틀림없다. 그러므로지성이결코신체의어떠한부분의현실태도아니라면, 그것은신체로부터분리될수있을것이라는점을추론하는것은어렵지않다. 토마스는자신의저작여러곳에서지성을신체의어떠한부분의현실태일수없는것으로설명한다. 지성이신체기관을사용하지않으므로신체의어떠한부분의현실태일수없다고말하는것은필연적으로그지성이신체로부터분리될수있다는주장에이르게된다. 이와같은필자의해석을뒷받침할만한또다른전거는 분리 (separatio) 라는용어의사용법에대한해석에서드러난다 : 지성은기관의활동이아닌한분리된다. 하지만그것은신체의현실태인영혼의일부분이거나힘인한분리되지않는다. 26) 지성이분리되지않는이유는그것이영혼의일부분이라는데있다. 다시말해, 지성은인간영혼으로부터분리되지않으며, 나아가영혼과신체의복합체인개별자로부터분리되지않고그개별자안에내재하고있다는의미이다. 반면, 지성은신체기관을사용하지않는다는이유로분리된다. 즉, 지성은신체와무관하게작용하기때문에신체로부터분리되어있다는의미이다. 그러므로이대목은토마스가지성을개별자로부터분리되어있지않지만, 신체로부터분리되어있는것으로이해하고있다는필자의해석과일맥상통하다. 25) In DA 2.2.242; "Quia enim sotensum st quod anima est actus tocius corporis, et partes sunt actus parcium, actus autem et forma non separatur ab eo cuius est actus uel forma, manifestum est quod anima non potest separari a corpore uel ipsa tota uel alique partes eius, si nata est aliquo modo habere partes: Manifestum est enim quod alique partes anime sunt actus aliquarum parcium corporis, sicut dictum est quod uisus actus oculi. Set secundum quasdam partes nihil prohibet animam separari, quia quedam partes anime nullius corporis actus sunt " 26) DUI 2.42: "Est enim separatus, in quantum non est oprgani; non separatus vero in quantum estpars potentia animae que est actus corpris." 또한 SCG 2.69.1468b 와 ST 1.76.1. ad 1 참조. - 7 -

Ⅳ. 심신상호작용에대한반론 혹자는지성을신체로부터공간적으로분리된것으로보는필자의해석에대해 心象 (phantasma) 없이사고작용은불가능하다 ( 이하원리 P로표기함 ) 는토마스의근본원리를간과하는오류를범하고있다고비판할수있다. 토마스의철학적인간학의출발점이아리스토텔레스철학임은두말할나위가없다. 이점은사고작용을상상력 (imaginatio, phantasia) 과불가분의관계로맺는것으로보는아리스토텔레스의원리의경우에도마찬가지이다 27) : 지성이부패할수있는신체에결합된현재삶에서우리지성은심상으로되돌아가지않고선어떤것을현실태로이해하는것은불가능하다. 28) 신체기관에직접적으로의존하는지각작용의산물인심상들이사고작용과밀접한연관성을가진다면, 지성이신체로부터분리되어존재한다는필자의해석은설득력을잃고말것인가? 다시말해, 과연토마스는원리P를통해지성이신체로부터공간적으로분리되지않는다고논증하고있는가? 놀랍게도, 토마스는아베로에스주의입장을반박하는과정에서원리P에입각하여지성이신체로부터분리될수없다는주장을한다 : (A) 가능지성이신체로부터분리된실존을가진다면, 그것은감각적형상들이아니라질료로부터분리된실체들을인식하게될것이다. 왜냐하면그러한실체들은지성에좀더잘알려지고적합하기때문이다. 그러나그것은질료로부터완전히분리된실체들을인식할수없다. 왜냐하면그것들에대한심상들은존재하지않기때문이다. 그리고아리스토텔레스가 영혼에관하여 3권에서말하고있듯이, 이지성은결코심상없이이해작용을할수없다. 왜냐하면심상들과지성간의관계는 감각적대상들과감각들과의관계와같기때문이다. 그러므로, 가능지성은존재의측면에서신체와분리된실체가아니다. 29) 토마스는지성의인식대상의범위를물질적사물들의본질들로국한시킨다. 그이유는인간지성이질료로부터완전히분리된실체에대해완전하게인식할수없기때문이다. 이점에서그는지성작용이물리적인감각들에의존하는심상들을필요로하기때문에지성을존재론적으로신체와분리될수없는것으로결론내린다. 토마스는또한지성과신체간의존재론적비분리성을존재 (esse) 와작용 (operatio) 의양립가능성에근거하여도출한다. 즉, 모든작용들은그것들의존재방식에따라결정된다는원리위에, 지성이작용의측면에서신체로부터분리되지않는다면, 그것은실존의측면에서신체로부터분리되지않는다는것이다. (B) 존재론적으로분리된것들은또한분리된작용들을가진다 그러나가능지성의작용은신체를필요로한다. 왜냐하면아리스토텔레스가 영혼에관하여 3권에서지성은신체로부터 27) 아리스토텔레스, 영혼에관하여, 1.1, 403a8-10; 3.7, 431a14-7; 431b7-10; 3.8, 432a8-14. 28) ST 1.84.7c: " quod impossibile est intellectum secundum praesentis vitae statum, quo passibili corpori coniungitur, aliquid intelligere in actu, nisi convertendo se ad phantasmata." Cf. ST 1.85.1. ad 5. 29) SCG 2.60.1387: "Si sit secundum esse a corpore separatus, magis intelligit substnatias quae sunt a materia separatae quam formas sensibilies: quia sunt magis intelligibiles, et magis ei conformes Non potest autem intelligere substantias omnino a materia separatas, quia eorum non sunt aliqua phantasmata: hic autem intellectus nuquaquam sine phantasmata intelligit, ut ARISTOTELES dicit, in Ⅲ de Anima; sunt enim ei phantasmata sicut sensibilia sensui, sine quibus sensus non sentit. Non est igitur substantia a corpore separata secundum esse." - 8 -

분리되어존재할수없는심상들로부터추상된상에의해현실화될때, 자체적으로작용할수있다고즉, 이해작용할수있다고말하고있기때문이다. 그러므로가능지성은신체로부터결코분리되지않는다. 30) 지성의존재론적비분리성이원리P의바탕위에서유지될수있는가? 그렇지않다. 왜냐하면원리P는지성이존재론적으로신체와분리될수없다는사실을수반하지않기때문이다. 오히려원리P는지성이존재론적으로신체와분리되어있을지라도, 어떻게지성과신체가상호작용할수있는가를입증하는데그목적이있다. 우선지성과상상력간의관계에대한토마스의설명에주목할필요가있다 : 신체는지성의작용에작용의기관으로서가아니라대상의일부분으로서필요하다. 왜냐하면심상과지성간의관계는색깔과시각과의관계와같기때문이다. 31) 인간인식의적절한대상이물질적사물들의본성인한, 인간인식은궁극적으로감각인식에의존한다는사실을부정할수없다. 그러므로인간지성은인식정보를얻기위해다른인식능력들의물리적기관들의작용에의존하기마련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지성은작용을수행함에있어시각인식이눈들을사용하는것과같은직접적인방식으로는신체의어떤부분도사용하지않는다. 이점에서지성이본성상심상과상상력에의존할지라도, 그의존성은인식의대상의측면일뿐, 존재론적으로신체와분리될수없다는주장을함의하지는않는다. 그러므로원리P가지성이신체안에존재한다는사실을수반하지않는다는것이필자의주장이다. 더욱이, 지성이신체로부터연장적으로분리되어있다는점은토마스가지성이어떻게특수자들을인식할수있는가라는문제를다루는곳에서도뚜렷이드러난다. 32) 지성과상상력간의어떤결합 (continuatio) 에따라우리지성은특수자에대한인식을가진다. 33) 정신은특수자들을대상으로가지는감각적인힘들과결합하는 (contiuatur) 한, 다른어떤것에의해특수자들과결합한다. 34) 여기서사용하는 결합 (continuo, unio) 이라는용어는아베로에스를비롯한이슬람철학자 30) SCG 2.60.1385: "Quaecumque sunt separata secundum esse, habent etiam separatas operationes Operatio autem intellectus possibilis indiget corpore: dicit enim PHILOSOPHUS, in Ⅲ De anima, quod intellectus potest agere per seipsum, scilicet intelligere, quando est factus in actu per speciem a phantasmatibus abstractam, quae non sunt sine copore. Igitur intellectus possibilis non est omnino a corpore separatus." 31) ST 1.75.2. ad 3: "[C]orpus requiritur ad actionem intellectus, non sicut organum quo talis actio exerceatir, sed rationes obiecti; phantasma enim comparatur ad intellectum sicut color ad visum." Cf. QDA 1 ad 11. 32) Cf. George Klubertanz, "St. Thomas and the Knowledge of the Singular", New Scholasticism 26 (1952): pp. 135-66. 33) QDV 2.6c: "Inquantum ergo intellectus noster habet quamdam cognitionem de singuari secundum continuationem quamdam intellectus ad imaginationem." 34) QDV 10.5c: "Sed tamen mens per accidens singularbus se immiscet, inquantum continuatur viribus sensitivis, quae circa particularia versantur." - 9 -

들에게서유래된것이다. 아베로에스에의하면, 지성은개별자인간밖에분리된채로존재하는실체이다. 하지만그는이런분리된지성의작용이어떤식으로든개별적인인간의작용이됨을설명해야한다. 왜냐하면지성을제외하고나서도인간자신이사고작용에참여하고있다는사실은분명하기때문이다. 그는 결합 이라는용어를사용함으로써비록지성이개별자로부터연장적으로는분리되어있지만, 사고과정속에서작용을통해서는서로결합된다는점을설명한다. 35) 여기서사용되는 결합 이라는용어로미루어볼때, 토마스는지성을신체와연장적으로분리되어있지않다는점을보여주는것이아니다. 오히려두힘들이분리되어있을지라도상호작용하는방식을설명할따름이다. 원리P가필자의해석을반증하는것이아니라면인용구 (A) 와 (B) 에드러난지성이신체로부터분리될수없다는토마스의주장을어떻게이해해야하는가? 이두인용구들은모두아베로에스의지성단일성론을반박하는과정에서등장한다. 감각적인것은신체없이존재하지않지만지성은분리된다 36) 는아리스토텔레스의모호한대목을주해하면서, 토마스는지성적힘을신체로부터완전히분리된것으로간주하는아베로에스의입장에대해평가절하한다. 그러면서토마스는 신체로부터분리된지성 이라는표현을 분리된실체들중의하나 라는표현과동일시한다. 37) 따라서지성이신체로부터분리되지않는다는토마스의주장을액면그대로받아들여서는안된다. 왜냐하면그주장을통해토마스가반박하고자한것은지성의신체로부터분리가능성이아니라개별자인식주체로부터의분리가능성이기때문이다. 결국, 인용구 (A) 와 (B) 에드러난지성이신체로부터분리될수없다는주장은지성이개별자인간으로부터분리될수없다는주장으로읽어야한다. Ⅴ. 남겨진문제들 토마스는심신이원론자인가? 영혼의불멸성을보장하면서도이원론의굴레에서벗어나고자하는토마스의독창성을되살리고자하는여러현대주석가들은이물음에대해부정적인답변을제공할것이다. 적어도이점에서필자는그들과의견을달리하지는않는다. 왜냐하면토마스는영혼과신체가각각독립되어존재하는실체임을주장하는실체이원론을강하게부정하고있기때문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심신이원론자라는이름표를토마스에게서완전히뗄수없다는것이필자의주장이다. 그는영혼과신체의이원론을거부할지라도지성을신체로부터분리되어존재하는인간영혼의일부분으로상정하는한, 지성-신체이원론자로분류되어야할것이다. 토마스에의하면, 신체는공간적인연장성을가지는반면지성은물리적인공간안에존재하지않는다. 지성과신체가연장적으로분리되어있다면, 과연그둘은어떻게상호작용할수있는가? 적어도, 토마스는지성과신체가이질적인것일지라도둘간의작용이없다면어떠한사고작용이일어날수없다고한다. 하지만지성과신체가그렇게이질적인것 35) ' 결합 ' 은아베로에스가개별자와지성간의관계를설명하는곳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고있는용어일지라도, 그를비롯한여타의이슬람철학자들의저작에서능동지성을인식하기위한물질지성의능력을기술하는기술적인용어이기도하다. 이용어에대한상세한성명을위해서는 Deborah Black, "Conjunction and the Identity of Knower and Known in Averroes", American Catholic Philosophical Quarterly 73 (1999): pp. 159-84 참조. 36) 아리스토텔레스, 영혼에관하여, 3.4, 429b5. 37) In DA 3.7.689: "Set horum occasione uerborum quidam in tantum decepti sunt ut ponerent intellectum possibilem secundum esse a corpore separatum, sicut una de substanciis separatis. Quod quidem omnino impossibile est." - 10 -

이라면어떻게서로관계를맺을수있을까? 토마스는비물질적인지성과물질적인신체간의상호작용이그리간단하게설명될수없다고인정한다는점에서현대인들이가지는우려 ( 憂慮 ) 를공유하고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지성이신체가참여하지않는작용을가진다고주장했다. 물질적인어떤것도비물질적인것에영향을미칠수없다. 그러므로아리스토텔레스에따르면지성적작용을야기하기위해감각적인것들에의해생긴자국만으로는충분하지않고좀더고상한것이필요하다. 왜냐하면작용하는것은작용을받는것보다더고상하기때문이다. 38) 문제는물질적인신체가비물질적인지성에대해작용할수없다는데있다. 왜냐하면하위의것은상위의것에대해작용할수없고, 물질적인것은비물질적인것보다열등하기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토마스에게상호작용에대한해결책이없지는않다. 그는비물질적인것이물질적인것에대해작용할수있는가능성을인정하고있다. 더운여름한낮사막에서, 태양에의해뜨거워진바위덩어리를상상해보자. 우선, 태양과바위는공간적으로분리되어있다. 한편, 태양은바위를뜨겁도록변하게하는한바위에대해작용한다. 그러나바위는태양에대해어떠한영향도미치지않는다. 왜냐하면바위는태양에대해작용하지않기때문이다. 39) 이것은비물질적인지성이신체에연장적으로결합되지않을지라도신체에대해작용할수있는방식에대한예증일수있다. 지성은물리적인자극을비물질적인것으로변형시킬수있으며, 이런새로운비물질적인자극은지성안에서상을만들수있다. 이것이바로토마스의능동지성을통한추상이론의요지이다. 40) 감각에의해만들어진상 (phantasma) 들은물질적이기때문에지성에대해작용할수없다. 하지만이상들은능동지성에의해추상과정을거쳐비물질적인것으로변형된다. 이런추상된상 (species intelligibilis) 들은지성에대해작용할수있고사고를산출할수있다. 적어도이런방식의설명은자연과학의지배하에있는현대의독자들을납득하기에불충분할수도있다. 그러나이것은어떤식으로든지성-신체이원론의전제위에서토마스가택할수있는대안일수밖에없지않을까? 38) ST 1.84.6c: "Intellectum vero pusuit Aristoteles habere operationem absque communcatione corporis. Nihil autem corporeum imprimere potest in rem incopoream. Et ideo ed causandam intellectualem operationem, secundum Aristotelem, non sufficit sola impressio sensibilium corporum, sed requiritur aliquid nobilius, quia "agens est honorabilius patiente" " 39) 이예증은크레즈만 (Norman Kretzmann) 이들고있다. Norman Kretzmann, The Metaphysics of Creation: Aquinas's Natural Theology in Summa contra gentiles Ⅱ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99), p. 280. 40) 이재룡, 토마스아퀴나스의추상이론, 가톨릭철학 창간호 (1999): 134-68 쪽. -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