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 생물인류학제 32 권제 2 호 Anat Biol Anthropol Vol. 32, No. 2 (2019) pp. 69~75 https://doi.org/10.11637/aba.2019.32.2.69 Case Report 조선시대분묘유적에서확인된태아뼈사례 우은진 1, 전채린 2 1 세종대학교인문과학대학역사학과 2 서울대학교사회과학대학인류학과생물인류학실험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신원확인센터 A Case Study of the Fetal Skeleton from a Joseon Period Cemetery Eun Jin Woo 1, Chae Lin Jeon 2 1 Department of History, College of Liberal Arts, Sejong University 2 Department of Anthropology, College of Social Sciences, Seoul National University & ROK MND MAKRI Identification Center Abstract : In this study, the case of the burial of a couple with their perinatal child in a cemetery from the Joseon period (Eunpyeong site) of South Korea was examined. In archaeological populations, high mortality rates of young females are often associated with problems related to pregnancy and childbirth. However, discoveries of pregnant women and fetal skeletons are very rare in archaeological research. Here, we report the case of a burial of a pregnant female and her perinatal child from a Joseon period cemetery site. The gestational age of fetus was estimated to be between 8.5 months and 9.5 months based on the cranial size and long bone length. The pregnant female under study appears to have died with fetal remains in utero. An examination of this case did not provide evidence that stress of obstetrical event was the direct cause of death. The rare case presented here makes a valuable contribution to the literature on pregnancy and obstetrical issues in past populations. Keywords : Fetus, Childbirth, Gestational age, Archaeological site, Burial site 서 론 고고유적에서확인된태아뼈는고인구학적, 고병리학적 관점에서여타분야의연구가제공할수없는실증적정보 * 이성과는 2018 년도정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의재원으로한국연구재단의지원을받아수행된연구임 (No. 2018R1A5A7023490). 저자 ( 들 ) 는 의학논문출판윤리가이드라인 을준수합니다. 저자 ( 들 ) 는이연구와관련하여이해관계가없음을밝힙니다. Received: May 15, 2019; Revised: June 5, 2019; Accepted: June 7, 2019 Correspondence to: 우은진 ( 세종대학교인문과학대학역사학과 ) E-mail: redqin@sejong.ac.kr 를제공할뿐아니라옛집단이태아의시신을어떻게처리했는지에대해서도알수있게한다 [1]. 출산이성공적으로이루어지지못한결과로산모와함께발굴된태아의뼈는과거사회여성의출산과관련된정보를직접적으로제공하기때문에과거의출산그자체를검토할수있게한다 [2]. 예를들어태아의발달기간을파악하고산모나태아의뼈에남은생물적스트레스의흔적을검토함으로써고대사회의질병과건강수준을복원하는데기여할수있는정보를얻을수있다. 여기에서조산하였거나출산과정에서사망한산모와태아의뼈는질병과영양상태를비 c 2019 Korean Association of Physical Anthropologists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 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ISSN 2671-566X (Online) ISSN 2671-5651 (Print)
70 우은진, 전채린 롯한생물적스트레스의흔적을가지고있을확률이높다. 뿐만아니라출산과정에서분만이이루어진후사망한태아의경우어떻게매장했는지를살펴봄으로써과거사회의매장문화에대해서도얼마간정보를얻을수있다. 태아가산모의몸밖으로나오는출산과정은산모와태아의건강상태는물론의료수준, 위생과관련된환경등다양한요인에영향을받으며, 때로그과정에서산모와태아혹은신생아가사망하기도하므로예나지금이나출산은가족구성원모두에게매우중대한사건이다. 개발도상국의경우오늘날에도여성 1만명당 24명이출산으로사망한다고보고된다 [3]. 기원전부터기원후 15세기까지칠레북부의고고유적에서확인된대규모미라집단을대상으로한연구는 12세에서 45세사이여성의 14퍼센트가출산과관련된문제로사망했다는사실을밝혀주었다 [4]. 또조선후기출산력을검토한연구에따르면조선후기양반여성의사망원인중 1위는출산과그에따른후유증으로, 이로인한사망은사망원인 2위인전염병에의한사망보다두배가까이많았다 [5]. 이러한연구에서드러난것처럼과거에출산중산모가사망하는일이실제로많았다면고고유적에도그흔적이많이남아야하지만유적에서태아뼈가발굴되는일은우리나라뿐아니라전세계적으로도매우드물다. 지금까지태아뼈가보고된연구는기껏해야 30여건을넘지못한다 [2]. 국내고고유적에서발굴된사람뼈집단가운데태아뼈가보고된사례는초기철기시대사천늑도유적이유일하다. 사천늑도유적에서출토된태아뼈는머리뼈의발달상태를근거로태아로추정되었으며두개체분의뼈대인것으로확인되었다 [6]. 이외에파주의파평윤씨선산에서분만중에사망한조선시대여성미라의배속에있던막달의태아가확인된바있다 [7]. 지금까지조선시대의분묘유적에서상당수의성인뼈가발굴된것에비하면사실상태아뼈는거의전무한상황이다. 이연구에서는조선시대대형분묘유적인서울은평구진관동일대에서확인된합장회묘의남성, 여성개체와태아뼈사례를보고하고자한다. 태아가출토된위치는불분명하지만태아의재태기간 (gestational age), 태아와함께출토된여성, 남성개체의건강상태를분석하여어떤맥락속에서태아와성인의뼈가함께매장되었는지를파악하고자하였다. 재료및방법 1. 연구재료이연구에서분석된남녀성인두개체와태아의뼈는 2007년서울시은평구진관동일대에서 은평뉴타운건설 을위한문화재구제발굴중에수습되었다. 은평구진관동일대는조선시대중기부터일제시대까지공동묘지로이용되었던곳으로이일대에서약 5,000기의분묘가확인되었다. 발굴조사가이루어진진관동일대의분묘유적가운데중앙문화재연구원이조사한 2-C공구에서는약 3,000 기의분묘에서 665개체의사람뼈가확인되었다 [8]. 중앙문화재연구원은 2-C공구를다시 5개지구로나누어발굴조사를진행하였는데태아뼈는 4지구내합장형식의회묘 (4-1지구, 210호유구 ) 에서출토되었다. 태아뼈가수습된유구는남녀가하나의토광에매장된동혈합장방식의분묘로태아뼈는여성개체와함께수습되었다. 그러나수습이이루어질당시에는현장의전문가가아닌기간제근로자가여성개체의뼈대를수습하였기때문에여성개체와함께태아의뼈가출토되었다는사실조차확인되지않았고이후뼈대를정리하는과정에서태아뼈가수습된사실이확인되었다. 이로인해분묘내어느지점에서, 어떤상태로태아의뼈대가매장되어있었는지에대한정보는현재남아있지않다. 다만여성개체와함께태아의뼈가수습되었다는사실로보아태아뼈가남성개체보다여성개체의뼈대와더가까운위치에놓여있었던것으로추정해볼수있다. 태아뼈가출토된 210호유구는토광의길이는 213 cm, 너비는 141 cm이고토광내목관은길이 202 cm, 너비 102 cm로토광과목관의길이는 4지구내다른유구와비슷하지만너비는합장형식이라 1미터가훨씬넘는다 (Fig. 1) [9]. 4지구내일부의유구에서구슬이나청동숟가락, 백자병과같은부장품이출토되었지만 210호유구에서부장품은출토되지않았다 [9]. 2. 연구방법개체의생물적특성을최대한복원하기위해남아있는뼈대의상태를고려하여복원을실시하였고뼈대특징을육안으로분석하였다. 태아의뼈로재태기간을추정하는방법은대표적으로뼈되기중심 (ossification center) 이나타난시기를기준으로하는방법 [10,11] 과긴뼈의길이를기준으로하는방법이있다 [12,13]. 이외에치아의미네랄화정도를기준으로하는방법도있지만긴뼈길이를이용한방법보다부정확한것으로알려져있고특히출산무렵의태아는긴뼈길이를통해발달기간을추정하는것이가장신뢰할만하다고평가된다 [14]. 뿐만아니라미네랄화가진행중인치아는크기도작고조직이약하기때문에오랫동안보존되어남아있기도어렵다 [15]. 한편뼈되기중심을
조선시대분묘유적의태아뼈 71 Fig. 1. Photo and drawing of burial 4-1-210, adapted from [9]. 이용한방법은특정뼈되기중심이처음으로나타난최소의시기를기준으로재태기간을추정하는방법인데이방법역시재태기간동안뼈되기중심이나타나는시기가고르지못하다는한계가있기때문에 [16] 이연구에서는긴뼈길이와머리뼈계측값을기준으로태아의재태기간을추정하였다. 긴뼈길이와머리뼈의특정부위계측값을이용한방법은재태기간을알고있는태아집단의뼈대측정치를이용해만들어진회귀방정식혹은연령별계측값의범위을이용해재태기간을추정하는방법이다. 긴뼈길이를이용해재태기간을추정할때가장빈번히사용되는방법은 Fazekas와 Kósa (1978) [13] 의방법과 Scheuer 등 (1980) [17] 의방법으로두방법모두 20세기중반태아집단을대상으로만들어졌으며, 전자는헝가리인, 후자는영국인집단을대상으로만들어졌다. 기본적으로이연구에서는위의두가지방법을모두적용하였지만머리뼈의관자뼈바위부분과아래턱뼈, 엉덩뼈, 넙다리뼈먼쪽너비계측값은 Scheuer 등 (1980) [17] 의연구에는포함되지않았기때문에 Fazekas와 Kósa (1978) [13] 의방법만이용하였다. 뼈대의계측값을이용한방법외에미국 Bone Clones 사에서제작한태아의표준뼈대모형 (No. SC-226-A, SCM-186-A) 과은평유적에서출토된태아의뼈대크기를비교하였다. 계측은전자식밀림자 (Mitutoyo) 를이용하여실시하였고병리적특성은뼈대의비정상적인크기, 겉질뼈표면에형성된 새로운뼈조직의유무, 비정상적인구멍의유무를기준으로분석하였다. 성인남녀의뼈대에대해서는은평구진관동분묘군에서출토된사람뼈집단을분석한보고서에관련내용이실려있기때문에 [18] 이연구에서는추가적으로뼈대에남아있는생물적스트레스지표에주목하여맨눈으로뼈대를분석하였다. 또개체의성은머리뼈와볼기뼈의성적이형성을기준으로다시추정하여보고서상의분석결과와비교하였고사망시연령은엉덩뼈귓바퀴면과머리뼈이음선의결합정도, 치아의마모도를종합적으로고려하여추정하였다 [19-23]. 결과 태아의머리뼈중이마뼈는좌우모두비교적온전하고마루뼈와뒤통수뼈일부, 관자뼈바위부분도좌우모두남아있다. 아래턱은오른쪽턱뼈몸통이남아있고골반은좌우엉덩뼈만남아있다. 팔다리뼈는오른쪽위팔뼈, 왼쪽자뼈, 넙다리뼈와정강뼈가좌우모두남아있다 (Fig. 2). 치아와등뼈, 갈비뼈, 손, 발뼈는전혀남아있지않다. 뼈의크기와상태로보아태아뼈로추정되므로 20세기해부학표본을이용해만들어진공식에관자뼈바위부분길이, 아래턱뼈몸통의최대길이, 아래턱뼈턱끝구멍에서관절융기까
72 우은진, 전채린 Fig. 2. Fetal skeleton from Burial 4-1-210 showing the degree of skeletal preservation (White skeleton: 8 months fetus from Bone Clones). Table 1. Skeletal measurements and gestational age in fetal weeks Element Side Measurement (mm) Temporal Pars petrosa Mandibular Body length Oblique length 33.9 29.0 31.7 44.7 Gestational age (weeks) Fazekas and Kósa [13] Scheuer [17] 36-38 32-34 36 36 Humerus Max. length 56.2 34-38 32.1-36.7 Ilium Max. length Max. width Femur Max. length Distal width Tibia Max. length 27.5 27.8 23.1 23.3 64.1 64.9 13.7 14.4 54.7 55.7 34 34-36 32 34 34-38 34-38 30-32 32-34 34-36 34-36 32.6-36.8 32.9-37.1 32.4-36.6 32.8-37.0 지사선최대길이, 위팔뼈최대길이, 엉덩뼈최대길이와최대너비, 넙다리뼈최대길이와먼쪽너비, 정강뼈최대길이를잰값을넣어태아의재태기간을추정하였다. 그결과, Table 1에서보듯이재태기간이가장적게는 30주, 가장많게는 38주로추정되었기때문에이연구에서분석된태아는 7.5개월에서 9.5개월사이의태아로판단된다. Fazekas 와 Kósa (1978) [13] 의방법을이용한결과를뼈대부위별 로살펴보면오른쪽넙다리뼈먼쪽너비를기준으로재태기간을추정했을때 30주에서 32주로재태기간이가장짧고오른쪽관자뼈바위부분의최대길이를기준으로했을때 36주에서 38주사이로재태기간이가장길게추정되었다. Fazekas와 Kósa (1978) [13] 의방법을적용해재태기간을추정한결과는대체로 34주이전보다그이후로추정된결과가더많으므로 8.5개월이전보다는이후일가능성이
조선시대분묘유적의태아뼈 73 더높아보인다. 한편 Scheuer 등 (1980) [17] 의방법을적용한결과는재태기간의범위가약 4주로 Fazekas와 Kósa (1978) [13] 의방법을적용했을때보다재태기간의범위가다소넓은경향을보였다 (Table 1). 하지만위팔뼈와넙다리뼈, 정강뼈계측값을적용하였을때그결과가모두 32주에서 37주안팎으로일관성있게나타났다. 또미국 Bone Clones 사에서제작한 8개월의태아뼈모형과비교했을때은평유적에서출토된태아의뼈대가다소큰경향을보였다 (Fig. 2). 따라서이연구에서검토한태아의뼈대는최소 8개월에서 9개월정도의태아뼈대로추정되며전체뼈대에서병리적인흔적은확인되지않았다. 한편성인개체는모두골반부위가남아있어서볼기뼈의형태적특징을기준으로성을추정했고그결과는보고서에실린결과와일치했다. 남성은피장자의위치에서왼쪽에매장되었고여성은남성의오른쪽에매장되었다. 남성의사망시연령은 30대후반에서 40대초반, 여성은 30 대초반으로추정되었으며, 여기에서남성의연령은보고서에제시된연령보다더젊게분석되었다. 보고서에서는연령추정기준을치아의마모도로한정하여 50세이상으로추정하였지만이연구에서는엉덩뼈귓바퀴면의퇴행성변화와머리뼈이음선의결합정도를함께고려하였기때문에남성의연령이치아마모도만을기준으로했을때보다더젊게추정되었다. 남성의경우위턱치아와아래턱치아모두왼쪽의치아가오른쪽보다마모가심한데마모정도가좌우비대칭일때마모가심한면을기준으로연령을추정하면실제보다연령이많게추정될수있으므로치아마모도를연령추정지표로사용할때에는주의가필요하다. 병리적특징으로남성은네번째와다섯번째허리척추뼈에과도한역학적스트레스로인한뼈증식체 (osteophyte) 가뚜렷하고오른쪽정강뼈몸통윗부분안쪽면의겉질뼈표면이염증성반응으로왼쪽에비해부풀어있다. 또왼쪽넙다리뼈거친선 (linea aspera) 중간지점에뼈돌기 (bony spur) 가발달해있다. 여성은남성에비해뼈대보존상태가좋지않은데위턱과아래턱의송곳니와아래턱의앞니에성장기발달상의스트레스로인해발생한선형에나멜형성부전증 (linear enamel hypoplasia) 이확인된다. 고찰 현대의학이발달하기이전에는임신기간이나출산과정에서산모와태아에게발생한문제를해결하지못하여 산모와태아가함께사망하는일이비교적흔하게발생했을것으로추정된다. 하지만지금까지출산과관련된고고자료들은매우빈약했기때문에과거사회여성의출산은생물인류학과고고학분야에서사실상연구가진행되기힘들었다. 출산중에사망한여성과태아의뼈는과거인구집단의출산경험그자체를보여주고나아가과거여성들의출산빈도를유추할수있게하는중요한인류학적자료가된다 [24]. 또태아의팔다리뼈길이나뼈에남아있는질병을비롯한스트레스의흔적들은다양한환경적요인에대한뼈자체의반응을나타낸다는점에서중요한의미를갖는다 [25]. 이렇듯중요한의미를가지지만실제고고유적의분묘에서태아뼈가매우제한적으로확인되는이유는무엇보다뼈조직이대략임신 6주 ~8주는되어야형성되기시작하고 6개월정도까지미네랄화가매우낮은수준으로진행되기때문에태아의뼈대가오랫동안부패되지않고남아있기어렵기때문이다 [26]. 또태아뼈가고고유적에남아있더라도조각난상태로발견되기때문에발굴과정에서동물뼈로잘못분류되거나골반주변에서출토될때에는사람의손뼈로오인되기도한다 [15]. 이연구에서분석된태아뼈사례도비록비전문가가발굴하긴했지만여성개체가까이에태아뼈가놓여있었기때문에아무의심없이여성개체에속하는일부의뼈대로간주하여현장에서태아의뼈대를수습한것으로보인다. 이외태아가출산전이나출산중에산모와함께사망하지않고이미사망한경우에는어른을매장하는장소와는다른곳에특별한방식으로태아를매장하는경우가많기때문에고고유적에서태아뼈를발굴하는사례가매우드물수밖에없다. 이연구에서검토한태아개체는 8.5개월에서 9.5개월사이의태아로추정되며비교적출산이임박한시점에여성개체와함께매장된것으로보아조산으로인해산모와태아가함께사망하였을가능성을고려해볼수있다. 이러한가능성은태아뼈와함께출토된여성개체의연령과도관련된다. 조선후기이수귀가자신이치료한사례를모아만든의안인 역시만필 ( 歷試謾筆 ) 에등장하는임산부의연령은 17세부터 45세까지로여기에서 20세이전과 40세이상의연령이특별히언급되었는데이는요즘의고위험군임신에해당되기때문으로파악된다 [27]. 역시만필 에등장하는임산부의연령과비교하면은평유적에서태아뼈와함께출토된여성개체의연령은조선시대평균에해당된다. 조선후기의안 ( 醫案 ) 집에남겨진기록에의하면, 임신과출산을둘러싸고벌어지는건강상의문제들이조선사회에서매우중요했던것으로보인다 [27]. 하지만산과적문제가산모와태아사망의직접적인원인이아니고
74 우은진, 전채린 사고나질병이사망의원인일가능성도배제할수없다. 실제로임신상태에는전염성질병에대한저항력도낮고질병에의한합병증도위험할수있기때문에되도록심각한질병에걸리지않도록주의를해야한다 [28]. 이연구에서검토한여성개체는치아가발달하는시기에심각한생물적스트레스를겪어현재그흔적으로선형에나멜형성부전증을가지고있다. 하지만현재남아있는뼈대에는질병에의해변형된부위가확인되지않았다. 고고유적에서드물게발견되는산모와태아의뼈대로그들의사망원인을밝혀내는일은결코쉽지않지만발굴이정밀하게이루어져자궁내태아뼈부위들의위치와두덩결합의개방정도를확인할수있으면분만과정에서발생한문제로산모와태아가사망하였는지를확인할수도있다. 이경우산모의골반주변에서태아의뼈대가어떻게출토되는지가중요한데특히태아의머리뼈위치가출산이임박한단계인지를파악하는데있어매우중요하다 [29]. 한예로스페인의청동기시대분묘에서확인된태아와성인여성의뼈대는 37주에서 39주의태아를분만하는과정에서태아의비정상적인위치로인해산모와태아가함께사망한사례의증거로분석된바있다 [30]. 하지만임신한상태에서발생한사망의원인은그흔적이뼈대에잘남지않기때문에산모와태아의뼈대가완전히노출될때까지발굴과정에매우주의를기울여야만한다. 이연구는우리나라고고유적에서지금까지거의출토된바없는태아뼈를분석한사례연구로유일하지만향후태아를비롯한출산전후에해당하는어린아이뼈사례들이지속적으로축적되어과거사회인구학적패턴과병리적양상을좀더구체적으로규명할수있기를기대한다. REFERENCES 1. Tocheri MW, Dupras TL, Sheldrick P, Molto JE. Roman period fetal skeletons from the East Cemetery (Kellis 2) of Kellis, Egypt. Int J Osteoarchaeol. 2005; 15:326-41. 2. Ko I. Childbirth in archaeology. Journal of Humanities. 2014; 71:11-49. Korean. 3. WHO Fact Sheet. Maternal mortality. World Health Organization. c2013 [cited 2019 June fifth]: Available from: http:// www.who.int/mediacentre/factsheets/fs348/en/index.html. 4. Arriaza B, Allison M, Gerszten E. Maternal mortality in pre-columbian Indians of Arica, Chile. Am J Phys Anthropol. 1988; 77:35-41. 5. Cha M. Fertility, mortality and population growth in the late Joseon period: a study of life and death record in four genealogies from 1700 to 1899. Korean Demography. 2009; 32:113-37. 6. The Samgang Institute of Cultural Properites. Nukdo Shell Mound V; 2006. Korean. 7. Chang BS, UHM CS, Park CH, Kim HK, Jung HS, Ham JH, et al. Ultramicroscopic investigation of the preservation status of hair collected from a full-term, intrauterine baby mummy of the Joseon dynasty, Korea. Int J Osteoarchaeol; 2008; 18:624-31. 8. Woo EJ, Jeong YS, Cho GH, Pak S. Burial type and degenerative joint disease in the Joseon dynasty, Korea. Field Archaeology. 2011; 12:139-62. Korean. 9. Central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Eunpyeong Jingwan dong Burial Site 4; 2009. p. 94. Korean. 10. Pryse-Davies J, Smitham JH, Napier KA. Factors influencing development of secondary ossification centres in the fetus and newborn. Arch Dis Child. 1974; 49:425-31. 11. O Rahilly R, Gardner E. The initial appearance of ossification in staged human embryos. Am J Anat. 1996; 134:291-308. 12. Mehta L, Singh HM. Determination of crown-rump length from fetal long bones: humerus and femur. Am J Phys Anthropol. 1972; 36:165-8. 13. Fazekas IG, Kósa F. Forensic fetal osteology. Budapest: Akadémiai Kiadó; 1978. 14. Moorrees CFA, Fanning EA, Hunt EE. Formation and resorption of three deciduous teeth in children. Am J Phys Anthropol. 1963; 21:205-13. 15. Willis A, Oxenham MF. A case of maternal and perinatal death in Neolithic Southern Vietnam, c. 2100-1050 BCE. In J Osteoarchaeol. 2013; 23:676-84. 16. Sherwood RJ, Meindl RS, Robinson HB, May RL. Fetal age: methods of estimation and effects of pathology. Am J Phys Anthropol. 2000; 113:305-15. 17. Scheuer JL, Musgrave JH, Evans SP. The estimation of late fetal and perinatal age from limb bone length by linear and logarithmic regression. Ann Hum Biol. 1980; 7:257-65. 18. Pak S, Woo EJ, Jeong Y. Report of physical anthropological analysis for human skeletal remains from Jingwan dong burial site, Eunpyeong, Seoul. In: Central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Eunpyeong Jingwan dong Burial Site 5; 2010. p. 379-80. Korean. 19. Brooks S, Suchey J. Skeletal age determination based on the os pubis: a comparison of the Acsádi-Nemeskéri and Suchey-Brooks methods. Hum Evol. 1990; 5:227-38. 20. Buikstra JE, Ubelaker DH. Standards for data collection from human skeletal remains. Arkansas Archeological Survey Research Series No. 44. Fayetteville; 1994. 21. Meindl RS, Lovejoy CO. Ectocranial suture closure: a revised method for the determination of skeletal age at death based on the lateral-anterior sutures. Am J Phys Anthrop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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