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01 : 당대성과 전통성의 양가적 만화 07 강철수 <팔불출> _ 박인하(청강문화산업대 교수) 02 : 1970년대 청년 세대의 성 풍속도에 대한 단상 17 강철수의 초기 성인극화를 중심으로 _ 서은영(만화연구가) 03 : 여성에 대한 언어적 폭력의 활자화 29 강철수 <발바리의 추억> _ 한상정(상지대학교 교수) 04 : 독자를 잡기의 세계로 안내하는 잡기( 雜 技 )에 능한 잡꾼의 썰 39 강철수 바둑만화 _ 이원석(공주대학교 교수) 05 : 만화 OSMU 초기모델로서의 <발바리의 추억> 47 강철수 <발바리의 추억> _ 임학순(가톨릭대학교 교수), 이승진(우송대학교 교수) 06 :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59 _ 윤기헌(부산대학교 교수), 김병수(목원대학교 교수)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01 : 제5차 만화포럼 81 만화, 시각적 특성이 지배하는 서사적 종( 種 ) 을 다루는 본질적 문제들 _ 한상정(상지대학교 교수) 한국만화연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_ 백정숙(만화평론가) 02 : 제6차 만화포럼 99 만화비평 유머 4컷 만화가 석동연 작품론 _ 이화자(공주대학교 교수) 03 : 제7차 만화포럼 113 부천 만화클러스터 : 집적을 넘어 창조도시로 _ 임학순(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문화비즈니스연구소장) 한국만화계의 미싱링크들 _ 박인하(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평론가) 04 : 제9차 만화포럼 133 웹툰의 광고효과 연구 _ 이승진(우송대학교) 근대 만화의 인접 장르 인식과 교합 양상 _ 서은영(한국종합예술대학교)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01 당대성과 전통성의 양가적 만화 강철수 <팔불출> 박인하 _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1. 조명되지 못한 당대의 작가 강철수 2. 역사만화가 아닌 장편 시대극화 <팔불출> 3. 청춘 극화의 빠진 고리 <팔불출> 4. 역사서사가 없는 <팔불출> 5. 당대성과 전통성, 양가적 특징을 보여주는 <팔불출> 6. 결론
8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1. 조명되지 못한 당대의 작가 강철수 강철수는 당대의 인기에 비해 후대에 가장 기억되지 못한 작가이다. 일찍 데뷔해서 많은 작품을 발표했고, 또 성인극화를 수 십 년간 꾸준히 작업을 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강철수는 당대에 봤을 때 가장 유명한 작가이며 동시에 대중적인 작가였다. 만화뿐만 아니라 스스로 영화 시나리오를 썼고, 감독을 맡기도 했다. 1) 1984년에는 당시 가장 유명했던 어린이 TV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의 대본을 쓰기도 했다. TV 쇼의 패널로도 출연했고, <발바리의 추억>의 히트 후에는 스포츠 신문 전 면 광고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만화역사나 비평 등에서 강철수의 이름을 찾기 쉽지 않다. 1995년 4월 14일 영화 주간지 씨네 21 이 창간되면서 매주 한국만화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을 한 편씩 소개했다. 이후 이 연재물은 1998년 <호호에서 아하까지>(교보문고)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였다가, 다시 2002년 <날자! 우리만화>(교보문고) 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 책에는 48편의 만화가 소개되었는데, 그 중 강철수의 작품은 <사랑의 낙서> 한편이었다. <사랑의 낙서>는 70년대 성인만화의 등장을 이야기할 때마다 거론되었다. 하지만, 성인만화의 시작점은 1972년 1월 1일 일간스포츠 창간호부터 연재되기 시작한 고우영의 <임꺽정>이 차지했다. 고우영은 정통 사극 <임꺽정> 후속작으로 <수호지>를 1973년 6 월 18일부터 연재하기 시작한다. 고우영은 중국 명대의 무협 소설을 고우영 스타일로 천연덕스럽게 각색했다. 전작인 <임꺽정>이 정통 역사만화 스타일이 었다면, <수호지>는 여기에 고우영식 유머를 덧입혔다. 유머를 덧입힌 이야기에 대중은 환호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지닌 불온 성은 이 작품을 단명하게 만들었다. 1974년 5월 6일, 271회로 연재가 중단된다. (박인하 7080 대중문화 풍경과 스포츠 신문 만화, <고우영 이야기>, 씨네이십일(주) 아르코미술관, 2008, PP.105-106) 성인만화의 결정적 변화는 1974년에 시작된다. 1973년 <수호지>가 <극화 고우영 수호지>(김 데스크)라는 제목으로 가판용 만화로 출간되어 큰 인기를 끌며 1974년도에도 계속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강철수도 1974년 주간여성 에 <사랑의 낙서>를 연 재하고, 이를 화문각에서 가판용 만화로 출간했다. 초기에는 주간여성 연재분으로 단행본을 묶었다가, 이후 단행본용을 새 로 그리기도 했다. <사랑의 낙서>는 <임꺽정>, <수호지>와 함께 70년대 짧은 성인만화 시대를 열었지만, 가볍게 설명되고 넘 어갈 뿐이다. 게다가 <사랑의 낙서>를 제외하면 만화역사나 비평에서는 구체적으로 다뤄지는 작품을 찾기도 힘들다. 60년대 잡지와 만화방 만화를 넘나들며 서부극, 스포츠, 고전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발표했고, 70년대에는 <사랑의 낙서>를 통해 청 춘극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80년대에는 <팔불출>이라는 독특한 사극을 발표했으며,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에는 <발바리의 추억>으로 신드롬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1)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영화 <매춘>(1988) 이후 불어닥친 성인영화 붐과 잡지, 스포츠신문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던 성인만화가 절묘하게 결합하며 강철수, 한희작, 배금택 성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성인영화의 시대를 연다. (중략) <서울손자병법>(1986), <가루지기>(1988), <사랑의 낙서>(1988), <들병이>(1989), <발바리의 추억>(1989), <돈아돈아돈아>(1991), <한희작의 러브러브>(1991), <변금련2>(1992), <애사당 홍도>(1992)로 이어진 성인만화 원작 영화는 원작의 가치를 무색하게 할 영화로 만화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 시기 <가루기지>와 <발바리의 추억>은 직접 원작자인 고우영과 강철수 작가가 감독을 맡기도 했는데, 만화가가 만든 영화 정도의 화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절묘하게도 강철수-한희 작-배금택으로 이어지는 성인만화의 계보를 성인영화가 함께 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박인하 <은밀하고 위대하게, 스크린을 만난 만화-만화의 시대에서 웹툰 그리고 영화화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웹진 영화천국 33호, 2013년 9/10월호)
01 : 당대성과 전통성의 양가적 만화 9 2. 역사만화가 아닌 장편 시대극화 <팔불출> <팔불출>은 1979년 3월 주간경향 에 연재된 작품이며, 1980년 2월 19일 기린원에서 단행본 1권이 출판되었다. 2) <팔불출> 의 시대적 배경은 16-17세기로 추정된다. 기린원판 3) 2권 난중희곡( 亂 中 喜 哭 ) 편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시대가 특정되었는데, 여기서 난은 1592년의 임진왜란이다. <팔불출>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바보스러운 캐릭터 팔불출 의 활약을 그린 사극이다. 이를 오규원은 장편 시대극화 라 명명했다. 70년대에 와서 오락만화의 세대 를 형성하는 그룹의 한 사람으로 꼽을 수 있는 강철수의 <팔불출( 八 不 出 )>은 이른바 장편 시대극화( 長 篇 時 代 劇 畵 )이다. 이때의 시대 라는 말은 대체로 과거의 역사적 또는 야사적( 野 史 的 ) 성격을 띤 소재를 다루고 있 다는, 소재의 색깔을 확실히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편법으로 사용하는 어휘이다. 그러나 그것이 작품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 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문제를 제기하자면 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극화 <팔불출>이 만화로서 무엇을 우리에게 보고 있는가 라고 해 볼 수도 있다. 시대극화라고 해서 따로 다른 극화로부터 분리해서 가치를 찾아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규원 <한국만화의 현실>, 열화당, 1981, p.60) 4) 위에 인용한 오규원의 글이 작성된 시점이 1980년 <팔불출>이 연재되던 중이었으므로, 장편 시대극화 라는 용어는 <팔불출 >을 규정하는 당대의 용어가 된다. 여기서 장편 은 분량의 문제이니까, <팔불출>을 직접 규정하는 용어는 시대극화 이다. 그 리고 이 시대극화라는 의미는 역사적 또는 야사적 성격을 띤 소재 를 다루고 있다는 의미다. 오규원은 이에 대해 편법으로 사용하는 어휘 라고 강하게 부연설명을 하고 있다. 즉, <팔불출>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역사만화 혹은 사극 이 아닌 그 시대를 소재로 활용한 시대극화 라는 말이다. 역사적 또는 야사적 성격을 띤 소재 로 창작된 <팔불출>을 시대극화 로 규정한다면, 역사만화와의 관계는 어떻게 규정해 야 하나. 먼저, 역사만화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이두호 만화와 역사의 부정성 (한창완 외 <조선을 그린 이두호>, 씨엔 씨레볼루션, 2008, PP.80-82)에서 공임순의 역사소설의 4가지 분류 를 인용해 역사만화를 구분했다. 아래 표와 같이 구분했 다. 좌측의 기록적 역사는 공적 역사 서사를 다룬 만화이고, 우측으로 갈수록 허구(환상)의 영역이 확대된다. [표 1] 역사소설, 역사만화의 구분 5) 구분 기록적 가장적 창안적 환상적 역사와 환상의 표현 정도 공적 역사 중심 역사 > 허구 역사 < 허구 환상 2) 지금까지 나온 모든 자료에는 <팔불출>이 1980년 주간경향 에 연재되었다고 되어있다. 강철수 작가도 인뷰를 통해 1974년 주간여성 지에 <사랑의 낙서>,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주간경향에 <팔불출>을 연재할 무렵 이미 성인극화 시대가 활기를 띠고 있었다. 모두 젊은 시절 나와 운명을 함께한 소중한 것들이다. ( 다큐영화 준비하는 <발바리의 추억>의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365, 2009.6.17.http://interview365.mk.co.kr/news/3027)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팔불출> 초판본인 기린원 판이 1980년 2월 19일에 발행되었 다. 1980년 10월 4일 동아일보 의 만화원작 바꾸지 않고 그대로 화면에 라는 기사에서 <팔불출>은 지난해봄부터 지금까지 1년 7개월 가까이 주간경향 에 연재되고 있는데 라는 설 명이 등장했다. 1980년 10월 4일에서 1년 7개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1979년 3월이 된다. 즉, <팔불출>은 작가의 기억과 달리 1979년 3월부터 주간경향 에 연재한 것이다. 3) <팔불출>은 여러 번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는데, 1980년에 출간된 최초의 단행본이 기린원판이다. 1권은 1980년 2월 19일, 2권은 5월 10일 발행되었다. 1981년 우석출판사에서 <인 간 팔불출>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고, 시리즈 6권, 7권은 <속 팔불출>이라는 제목으로 1982년에 출간되었다.(출간 사실만 확인. 판본은 미확인) 기린원판은 1987년 동아문예에서 양 장본으로 재출간되었고, 같은 해 고려가에서 5권으로 출간했다. 1992년 한국문예출판은 만화방용(140쪽 내외) 10권으로 재편집해 완간했고, 가로쓰기로 재편집되어 출간된 2002년 우석판이 2014년 현재 <팔불출>의 마지막 판본이다. 4) 이 글은 원래 1980년 출간된 기린원판 <팔불출>의 서문으로 작성되었다. 5) 박인하, 이두호 만화와 역사의 부정성, 한창완 외 <조선을 그린 이두호>, 씨엔씨레볼루션, 2008, p.81.
10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공임순은 터너(Joseph W. Turner)의 논의를 가져와 역사소설을 기록적, 창안적, 가장적 역사소설로 구분했다. 이처럼 크 게 양분되는 것으로서의 역사 소설과 역사 소설 의 경계를 구분지은 터너는 역사 소설에 가장 근접해 있는 역사 소설의 종류 로 기록적 역사소설을 들고 있는 반면, 역사 소설 에 가장 근접해 있는 역사 소설의 종류로 창안적 역사소설을 꼽는다. (중 략) 역사소설의 한 축에 기록적 역사소설이 있고, 다른 한 축에 창안적 역사소설이 놓여질 때, 그 중간 지점에는 그가 설정한 가장적 역사소설이 있다. 이 가장적 역사소설은 기록된 과거를 변장하는 것으로 기록적인 것과 창안적인 것 사이에 놓여 있 다. 일련의 연속체를 구성하는 이 세 범주는 역사소설이라는 단일한 장르로 묶인다 하더라도, 각기 다른 기대지평을 구성한다 는 점에서 차별화시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공임순, 한국 근대 역사소설의 장르론적 연구, 서강대 대학원 박사, 2000, p.46) 그리고 여기에 환상적 역사소설 을 추가했다. 표에서 보듯, 역사소설의 구분은 역사 와 허구 중 어느 부분이 우위에 있느 냐에 초점을 맞춘다. 기록적 역사소설은 역사적 사실, 해석 등을 기대하며 창작, 소비된다. 반면, 창안적 역사는 역사에 대한 창조적 허구를 기대한다. 시간적으로 보자면, 기록적 역사소설이 가까운 과거를, 창안적 역사소설이 먼 과거를 주로 그린다. 역사만화는 대부분 창안적 특징을 갖고 있다. 고우영의 <임꺽정>이나, <일지매>, 방학기의 <애사당 홍도>나 <바리데기>, 이두호의 <덩더꿍> 같은 작품들은 대부분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역사적 사실을 훼손하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고, 공적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민중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야말로 창안적으로 담아낸다. 반면 환상적 역사소설은 장르 적으로 구분하면 판타지의 영역이다. 김진의 <바람의 나라>, 김혜린의 <불의 검>과 같은 작품은 환상적 역사 만화로 구분되 며, 공임순의 표현을 빌면 합의된 리얼리티의 이탈 (앞의 논문, p.52)이다. 그렇다면, <팔불출>은 위에서 구분한 기록적 / 가 장적 / 창안적 / 환상적 역사만화의 영역 중 어디에 포함되는 것인가? 오규원은 시대극화 라는 정의에서 과거의 역사적 또는 야사적 성격을 띤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작품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고 확정한다. 역사만화는 적어도 역사서사가 작품에 직접적 영향을 끼쳐야 한다. 환상적인 역사만화 조차도 환상적 방법으로 역사서사를 다뤄야 한다. 이런 측 면에서 보자면, <팔불출>은 기린원판 2권 난중희곡 편을 제외하면 역사서사와 영향관계를 찾을 수 없다. 이런 측면 때문에 오 규원은 <팔불출>을 장편시대극화 라고 설명하고, 다른 극화로부터 분리해서 가치를 찾아야 할 필요가 없 다고 단언한 것이 다. 다시 설명하면, <팔불출>은 역사만화가 아닌 것이다. 3. 청춘극화의 빠진 고리 <팔불출> <팔불출>의 장르적 속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팔불출>의 앞과 뒤를 돌아보아야 한다. <팔불출>의 앞에는 청춘극화의 모델 을 제시한 <사랑의 낙서>가 있다. 고우영의 고전극화와 강철수의 청춘극화는 70년대 가판용 성인만화 붐을 끌어냈다.(가판대 만화는 성인만화의 붐을 끌어내는듯 싶었지만, 정부의 심의와 무분별한-당시 표현을 빌자면 저질 만화-의 출간으로 봄눈처 럼 사라졌다) 70년대 청바지, 통기타, 생맥주와 자유연애의 청춘문화를 담아낸 <사랑의 낙서>는 80년대 <팔불출>을 거쳐 90 년대 <발바리의 추억>으로 이어졌다. 각각 성격은 다르지만, 이 세 히트작은 다른 유사한 작품군과 어울리며 강철수의 당대적 청춘극화의 계보를 완성했다. <사랑의 낙서>는 남녀 간의 미묘한 사랑싸움과 거기서 비롯되는 작은 오해들을 다룬 만화다. 멋지게 담배를 피워 문 즉, 크
01 : 당대성과 전통성의 양가적 만화 11 린트 이스트우드를 닮은 남자를 사모해 가슴앓이를 하다 어렵게 말을 걸지만 자신은 위암이라며 여자의 사랑을 거부한다. 하 지만 알고 보니 위암이 아니라 회층증 이었다. 멋진 청년이 너무 짠돌이어서 점점 싫어졌는데, 알고 보니 집안이 망해 정말 어 려웠다는 것을 알고 오해가 풀렸다. 늘 농담만 하던 남자의 버릇을 고치려고 다른 애인이 생겼다는 헛소문을 낸다.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서사다. 어린이 만화들만 있을 70년대 당시 청바지를 입고, 스카프를 한 여 주인공의 데이트를 보는 것 만으로도 당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1972년 12월 27일에 유신헌법을 공포한 박정희가 1974년 대통령긴급조치 를 발동했던 바로 그 시대였다. 멋진 선남선녀가 마음 놓고 데이트를 하고, 가벼운 오해와 우스개를 보는 것만으로도 젊은 독 자들은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팔불출>을 건너가면, 90년대 스포츠 신문 만화 붐을 끌어간 <발바리의 추억>이 있다. <발바리의 추억>은 <사랑의 낙서>의 90년대 판이다. 1988년 스포츠서울 에 <발바리의 추억>이 연재되며 선풍적 인기를 모은다. 70년대 <사랑의 낙서>가 선보인 바바리 깃 올린 남자 주인공 모습을 넘어서,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은 달호는 당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이 둘은 장르적으로 어렵지 않게 연계된다. 두 작품 모두 청춘극화이며, <사랑의 낙서>는 70년대적 정서를, <발바리의 추억>은 90년대적 정서를 담아낸다. 그런데 그 가운데 80년대적 정서를 담은 청춘극화가 <팔불출>이다. <팔불출>은 주거부정 머슴, 스스로 자유머슴을 주장하는 팔불출 의 여정을 보여주는 만화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 바보이다. 힘이 좋고, 먹을 걸 좋아한다. 그런데 문득문득 바보가 아닌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한문으로 시를 읊는다거나, 독사와 논뱀을 구분하거나, 뛰어난 무술실력을 보여준다. 많은 여자들이 팔불출을 좋아하고, 조금 멍청하긴 해도 당신은 착하고 매력적인 사내에요. 그리고 패기도 있고 또 희망적이고. (2권, p.70)라고 평가한다. 이런 이중적 캐릭터는 낯설지 않다. 히어로 장르의 기본 속성도 신분을 감춘 주인공이다. 허영만의 <각시탈>의 히어로 이강산도 바보흉내를 낸다. 하지만 팔불출은 이중적 캐릭 터가 아니라 모호한 캐릭터다. 조선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당대를 호출하는 작용을 하는 캐릭터로 <팔불출>의 역사서사를 지 우는 역할을 한다. [그림 1] <팔불출> 2권, p.70
12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팔불출>의 기본 구조는 거의 유사하다. 팔불출이 떠돈다. 누군가를 만난다. 밥을 얻어 먹기 위해(머슴을 살기 위해) 좇아간 다. 여자를 만난다. 여자는 팔불출에게 호감을 갖는다. 팔불출도 여자에게 다가간다. 여자가 팔불출에게 다가가면, 팔불출이 도망간다와 같은 구조가 반복된다. 한국문예출판판으로 살펴보자. 1권에서는 좌의정 아들이라 주장하는 꼬마를 만난다. 꼬마와 함께 한양으로 간다. 배고파 들른 과부집에서 미모의 과부를 만난다. 함께 한양으로 올라간다. 꼬마는 알고 보니 좌의정 아들이 아니고, 과부가 팔불출에게 청혼하지만 팔불출이 거부한 다. 안되겠어요. 아무래도 2권에서 팔불출은 송도의 소실로 시 집가기 위해 길을 떠난 일행을 만난 다. 팔불출이 젊은 처자에게 반해 쫓 아간다. 산적에게서 이들을 구해주고, 처자가 물린 뱀이 독사가 아니라는 걸 알아낸다. 우여곡절 끝에 송도에 도착 하지만, 부자는 죽어버렸다. 처자는 팔불출에게 결혼하자고 고백하고, 팔 불출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유치하고도 아리송한 대사가 들어가 는 영화가 어째서 손님이 많이 드는지 를 이제야 알겠네요. 라고 처자의 청 [그림 2] <팔불출> 2권, p.141~140 혼을 거부한다. 이렇게 <팔불출>에는 항상 예쁜 처 자가 등장하고, 그 처자는 팔불출에게 반해 결혼을 청하지만 늘 팔불출이 거절한다. 3권 두발개혁론을 주장하는 단발 여자가 나오고, 5권은 무술을 배우는 남장 여자가 나오고, 6권은 앞이 안 보이는 처녀가 등장한다. 이들 처자는 모두 예쁘고, 결국에 는 팔불출을 좋아하게 된다. 전형적인 청춘극화의 구조다. 누구에게나 꼬리치고, 또 결국에는 상대편이 자기를 좋아하게 만들 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 팔불출. <사랑의 낙서>에 등장하는 애뜻한 사랑과 <발바리의 추억>에 나오는 바람기로 이어주는 청춘 극화의 빠진 고리이다. 4. 역사서사가 없는 <팔불출> 앞서 <팔불출>은 역사서사를 담고 있지 않다고 했다. 배경 사건, 인물에서 역사서사를 구체화하지 않는다. <팔불출>에 나 오는 조선 시대는 역사서사로 조선이 아니라 옛날옛적에 와 같은 그 시대의 이야기일 뿐이다. <팔불출>은 역사서사를 담고 있 지 않은 대신 80년대의 당대성을 담고 있다.
01 : 당대성과 전통성의 양가적 만화 13 한국문예출판판 5권에서 팔불출 은 우연히 울고 있는 남장여인을 만 나 그녀를 따라간다. 그녀는 무술 을 익히고 있고, 팔불출은 대련상 대가 된다. 팔불출에게 무술을 가 르쳐 달라는 인물에게 팔불출이 걱 정하며 말한다. 이것도 엄격히 따 져서 과외수업인데, 포도청에서 단 속 나 오 지 않 을 까? (5권 p.77) 1980년 7월 30일 신군부는 국가보 위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7.30 교 육개혁조치를 발표한다. 이 조치를 [그림 3] <팔불출> 5권 p.77 [그림 4] <팔불출> 5권 p.74 통해 과외교습이 금지된다. 즉, <팔 불출> 5권 무술수업 시퀀스에 등장 하는 대사는 정확하게 1980년대 당대를 반영하고 있다. 강철수는 팔불출 을 통해 끊임없이 오늘을 불러낸다. 팔불출은 아무렇지도 않게 앞으로 2백년만 더 있어봐 (5권 p.74)라고 말하며, 조니워커블랙, 근로기준법, 컬러TV중계, 공장폐수, KS규격, 새마을호를 이야기한다. 당연히 조선시대로 설정한 만 화의 다른 주인공들은 팔불출의 대사를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마치 현대인인 듯한 팔불출의 대사로 인해 <팔불출>은 역사서 사에서 분리된다. 팔불출은 조선이라는 시대로 독자를 끌어들이지 않고, 오히려 80년대를 사는 독자들에게, 80년대의 언어로 말을 건다. 만화는 칸 안의 세계를 정교하게 구현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을 만화에 몰입시킨다. 독자들을 칸 안의 세계로 들어 오게 하지, 칸 안의 세계가 칸 바깥의 독자들에게 말을 거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만화의 캐릭터나 작가가 만화에서 독자들에게 말을 거는 경우는 주로 70-80년대 명랑만화에 등장하는 기법이다. 길창덕, 윤승운 등의 만화를 보면 작가가 직접 만화에 등 장해 캐릭터와 대화를 한다. <팔불출> 은 70-80년대 명랑만화처럼 이 상황 이 만화임을 대사를 통해 드러낸다. 매를 맞던 팔불출이 명색이 극화의 주인공인데 맞을 수가 있는 거냐 고! (5권 p.37)라고 말한다. 이런 대 사가 나오면, 만화에 몰입해 있던 독 자도 바깥으로 빠져 나온다. 팔불출의 이런 대사는 만화 안의 인물들에게도 [그림 5] <팔불출> 5권 p.37 의아하게 받아들여진다.
14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맞기 싫어 도망간 팔불출을 다시 데려오자, 우연을 가장해 남정 여인의 무술을 피해 다닌다. 팔불출의 이중성이 드러나지 않는 이런 장면은 캐릭터에 기괴성( 奇 怪 性, grotesque)의 분위기를 부여한다. 감추어진 정체가 끝까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은 바보 팔불출과 다른 특별한 실력을 보고 캐릭터에 대해 난데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 장에 서 다루겠다. 그날 밤, 팔불출은 고구마 한 알을 들고 야반도주를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장여인은 팔불출에게 단도를 던 지고, 팔불출은 그 칼을 고구마로 막아낸다. 남장 여인이 묻는다. 이것 봐! 넌 도대체 누구지? 정체를 밝혀라! (5권 p.60) 팔 불출은 때가 왔다 싶게 장황하게 떠든다. 바보 / 좀 등신 / 자유로운 머슴 / 자유인 / 노동조합 머슴분과위원회 / 외국유학도 갔다 오고 박사학위도 몇 개씩 받고 그랬어 / 무술박사 / 야구는 5단 / 축구는 7단 / 탁구는 WBA챔피언 / 황금사자기 야구시 합에 나가서 9회말에 패널티킥을 얻어서 통쾌한 전원일치 판정승을 한 몸 / 바둑도 유단자 / 무엇이든지 9단 (5권 P.60-66) 이라고 자기 정체를 말한다. 이를 듣고 있던 남장 여인의 아버지는 야구니 축구니 판쓸이니 그게 다 뭔 말들이냐? 중국서 공 부하고 왔다는 사람들도 그런 말 안쓰던데 (5권 p.67)이라고 말한다. 팔불출은 당대의 언어로 말한다. 그 리고 그 언어를 들은 작품 안의 당대인 (조선인)은 의아해 한다. 이런 충돌을 통해 <팔불출>은 역사서사를 버리고 당 대성을 얻는다. <팔불출>의 계보 머리 에는 70년대 <사랑의 낙서>가 있다. 70 년대 <사랑의 낙서>는 청춘의 삶을 드 러내는 것만으로도 불온했다. 청바지, 통기타, 생맥주 같은 청춘의 기호들은 사회에서 통제되어야할 대상이었다. 80년대 <팔불출>은, 비록 당대성을 지 닌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시대극화 로 [그림 6] <팔불출> 5권, p.60~66 소재와 주제도 제한적으로 활용된다. 5. 당대성과 전통성, 양가적 특징을 보여주는 <팔불출> <팔불출>을 당대에 시대극화 라 구분한 이유는 역사만화에서 있어야할 역사서사가 없기 때문이다. 역사서사를 지우는 가장 큰 요인은 팔불출 이라는 캐릭터에서 나온다. 팔불출 캐릭터는 만화 안의 당대인 조선시대 보다는 만화 밖의 당대인 80년대를 사는 인물이다. 80년대의 언어로 조선시대의 인물과 대화한다. 독자와 소통하는 80년대의 당대성을 (1)당대성이라고 하고, 만 화 안의 캐릭터들과 소통하는 당대성을 (2)전통성이라고 하면, <팔불출>에서 이 두 요소를 모두 구현하는 인물이 팔불출 이라 는 캐릭터다. 사실 이 캐릭터는 만화 <팔불출>의 전부이다. 앞서 80년대 독자와 소통하는 당대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런데
01 : 당대성과 전통성의 양가적 만화 15 팔불출은 당대성과 동시에 전통성을 보여준다. 팔불출은 한 가지 논리로 풀이할 수 없는 복잡한 인물이다. 바보, 등신(만화에 나온 표현)이면서, 놀라운 무술 실력을 보이 고 있고, 한시를 짓는다. 대개 이처럼 상반된 특징을 지닌 인물은 위장된 바보 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팔불출은 전체 만화를 통해 바보가 아닌 자신을 한번도 드러내지 않는다. 위장된 바보가 아니라, 한 몸에 바보와 천재의 양가적 특징을 한꺼번에 보 여주는 인물이다. 팔불출은 바보이면서, 천재다. 바보인데 천재다. 바보의 어느 측면에서 천재성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바보와 천재가 공존 한다. 현대 캐릭터라면 도저히 이해 못할 이런 성격은 사실 판소리와 같은 고전서사에서는 익숙하게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판소리를 근거로 판소리계 소설로 정착한 <춘향전>의 춘향이는 팔불출 같은 양가적 성격을 보여주는 모순된 캐릭터다. 조동 일은 이몽룡을 위해서 정절을 지키느라고 변사또의 수청 요구를 완강하게 거절한 춘향을 열녀라고 칭송했으며, 그렇게 하는 데 합당하게 춘향이는 양반의 서녀로서 품행과 교양을 갖추었다고 했다. 또 한편으로는, 춘향이 기생의 딸이라는 신분에 맞게, 이몽룡에게 혼례를 하지 않고도 몸을 허락했으며, 첫날밤부터 능숙한 성행위를 했을 뿐만 아니라, 변사또는 춘향의 이름을 익 히 듣고 도임하자 마자 기생 점고를 서둘렀다. 춘향과 변사또가 맞설 때, 춘향은 양가의 부녀를 겁탈한다고 항변했으며, 변사 또는 기생이 수절을 하겠다니 가소로운 일이라고 했는데, 그 어느 쪽 주장만 타당하다고 할 수 없다. 요컨대 춘향은 기생이면 서 기생이 아니다. 신분에서는 기생이지만, 의식에서는 기생이 아니어서, 그 둘 사이의 갈등에서 작품이 전개되고, 신분적 제 약을 청산하고 인간적인 해방을 이룩하는 데 이르렀다. 기생 춘향과 기생 아닌 춘향 중에서 어느 쪽을 강조했느냐는 이본에 따 라 다르고 이본을 나누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지만, 어느 한쪽만 있어서는 작품이 성립되지 않는다.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3권, 지식산업사, 1992, PP.520-530)고 설명했다. 춘향은 열녀이면서 기생이고, 기생이면서 열녀이다. 품행과 교양을 갖고 있으면서, 만나자마자 몽룡과 능숙한 성행위를 한다. 마치 팔불출을 보는 듯, 상반된 특징이 한 캐릭터 안에 공존한다. 정충권은 판소리 문학에 나타난 사회적 상상력과 기괴 라는 논문에서 판소리 작품에는 인간의 육체를 제재로 하여 예상치 못한 급격한 미적 체험을 하게 하는 기괴( 奇 怪, grotesque)한 대목들도 있어 우리를 당황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괴의 사례로 <흥부전>에서 놀부가 탄 박에서 장비가 나와 벌이는 유희를 인용했다. 그 유희는 상식적 수준을 넘어 서 있다. 중국 역사 속 인물 장비가, 흥부가 탄 박속으로부터 등장한다는 설정부터가 현실 원칙과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장비는 놀부에게 명 석을 내어 펴라고 한 후 주먹으로 다리를 치라고 한다. 놀부가 힘이 빠져 그만하게 해 달라고 하자 이번에는 자신의 등으로 기 어 올라가 발로 차 달라는 해괴한 주문을 한다. (정춘권, 판소리 문학에 나타난 사회적 상상력과 기괴, 국어국문학 제146 호, 국어국문학회, 2007. p.101) 상식적 수준을 넘어 선 유희는 기괴한 미감 을 느끼게 한다고 보았다. 기괴한 미감은 독자(청 자)의 정서적 상태다. 팔불출이라는 캐릭터는 독자에게 편하지는 않다. 수시로 당대적 언어로 이야기를 하며, 칸 안의 세계에 균열을 준다. 때때 로 몇 페이지가 넘어가는 대사를 퍼붓기도 한다. 마치 광대들이 재담을 하듯, 판소리에서 사설을 하듯 말이다. 정춘권이 규정 한 기괴 와는 거리가 있지만, 팔불출은 판소리에 등장한 캐릭터의 복잡한 성격과 같은 계보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16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6. 결론 그동안 만화 역사와 비평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강철수의 작품 중에서, 70년대의 <사랑의 낙서>와 90년대 <발바리의 추억>을 이 어주는 <팔불출>을 살펴보았다. 본문에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강철수의 작화는 미려하다. 작품 안에 등장하는 공간이나 인 물의 복식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완성도를 보여준다. 인물은 일정한 외형을 갖고 있다가 필요에 따라 과장되고 왜곡된다. 아무 말 없이 여러 페이지가 진행되기는 경우가 많은데(예를 들어 4권 p.48~54), 작화의 완성도가 없다면 불가능한 연출이다. <팔불출>은 70년대 <사랑의 낙서>와 90년대 <발바리의 추억>을 잇는 청춘 극화의 성격을 갖고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역사만화라 규정하 기 쉽지만, 역사서사보다는 자유로운 당대의 서사들이 개입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팔불출>의 주인공 팔불출은 작품이 연재되던 80년대의 언어와 감 성으로 만화 안 조선시대의 주인공들과 대화를 한다. 바보이면서 천재인 팔불 출은 판소리 혹은 판소리계 소설 의 주 인공 같은 속성을 보여준다. <팔불출> [그림 7] <팔불출> 4권 P.50-53 은 80년대 당대의 청춘들에게 사랑받 았다. 이 같은 당대성의 특징은 시간이 흐른 뒤 <팔불출>을 볼 경우 그 때의 재미만큼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당대의 인기에 비해 시간이 흐른 뒤, 대중들에게 기억되 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인하) 참고문헌 고우영 등, <고우영 이야기>, 씨네이십일(주) 아르코미술관, 2008. 오규원, <한국만화의 현실>, 열화당, 1981. 한창완 외, <조선을 그린 이두호>, 씨엔씨레볼루션, 2008. 공임순, 한국 근대 역사소설의 장르론적 연구, 서강대 대학원 박사학위, 2000.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3권>, 지식산업사, 1992. 정춘권, 판소리 문학에 나타난 사회적 상상력과 기괴, 국어국문학 제146호, 국어국문학회, 2007.
02 1970년대 청년 세대의 성 풍속도에 대한 단상 강철수의 초기 성인극화를 중심으로 서은영 _ 만화연구가 1. 들어가며 2. 청년문화의 대두와 성인극화의 등장 3. 남자의 순정과 낭만적 사랑에 대한 환상 4. 순결에의 강박과 훼손된 육체의 배제 5. 나가며
18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1. 들어가며 문화담론을 분석한 연구 성과들은 1970년대를 대중문화의 시대로 규정한다. 이 시기에는 소설, 영화, TV, 잡지, 만화 등 다 양한 매체들이 양적으로 증가하면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점이 우선된다. 그런데 대중소설, 대중영화, 대중잡 지와 같은 단어들과 달리 대중만화라는 용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자의 단어들이 가지는 함의와 달리 만화는 줄곧 계층/계급 간의 취향으로도 양분할 수 없는 매체라는 사실이 이 단어들 안에는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만화야말로 가 장 대중적인 매체가 아닐까? 만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대중에 가장 근접하게 닿아있으면서도 불행히도 대중문화 속에서 만화 를 논하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 1) 본 연구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인 만화를 통해 대중문화의 시대로 규정된 1970년대를 조망할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196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시행되어 온 근대화 프로젝트가 70년대에 이르러 양적 팽창을 이루었다. 그 결과 다양한 매체와 그것을 소비할 대중 주체가 부상했다. 주간지 붐과 더불어 TV 보급과 수상기의 확대, 최인호와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탄생, 높은 진학률과 청년 세대의 대두와 같은 문화적 역량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양희은, 김민기, 이장희와 같은 대학생 집단 이 청년 문화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2) 특히 1970년대의 문을 연 것은 성인극화 이다. 성인극화의 탄생과 폭발 적인 반응은 1970년대 대중들의 취향과 욕망의 발현을 단적으로 제시해준다. 선데이서울, 주간여성 과 같은 잡지들이 성행하고 청년층에서 형성된 자율적인 분위기와 서구의 소비 유흥 문화가 확대 됨에 따라 만화 역시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하게 된다. 성인극화 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만화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1972년 1월부터 일간스포츠 에 연재한 <임꺽정>을 시작으로 성인극화의 시대가 열렸다. 당시 일간스포츠 의 국장을 역임했 던 계창호는 그의 만화로 인해 일간스포츠 의 판매부수가 불과 4년 만에 2만부에서 삼십만부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인 기여 1) 이것은 만화연구서가 아닌, 대중문화 담론을 분석하는 연구물에서 보이는 경향을 말한다. 최근에 김성환은 1970년대 대중서사의 전략을 분석하면서 고우영의 <임꺽정>을 유사소설의 형식으로 설명한 바 있다. (김성환, 1970년대 대중서사의 전략적 변화, 현대문학의 연구 51집, 2013.9.) 2) 송은영, 대중문화 현상으로서의 최인호 소설, 상허학보 15집, 2005.
02 : 1970년대 청년 세대의 성 풍속도에 대한 단상 19 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3) 그로부터 시작된 성인만화는 박수동, 강철수로 이어지면서 1970년대의 대중 문화사를 읽는 주요 한 키워드가 된 셈이다. 이 가운데 강철수의 성인극화야말로 1970년대 청년대중의 욕망을 드러내며 당대의 키워드들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이 분야 연구에 선행되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강철수는 1974년 주간여성 에 <사랑의 낙서>를 연재하면서 성인극화를 시작했다. 1974년 한 해 동안에만 세 편의 연재물 을 창작했다. 그는 <사랑의 낙서>, <청춘만세>, <핑크수첩>을 강철수 프로덕션에서 간행하면서 일명 성인극화 시리즈 라 명 명하기도 했다. 성문제를 다루고 싶었다. 무조건 억눌러버리려 했던 기성세대의 횡포가 얼마나 심했고 모순덩어리였던가를 여러분께서 도 이미 잘 알고 계실 것. 성에 얽힌 우리네 사회 부조리를 무수히 보아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보고 있다. 어디서 어디까지 가 윤리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도덕이고 어디까지가 탈선이니깐 무조건 어떤 선 이상은 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 따위를 내 가 여기서 새삼스럽게 제시하겠다는 마음은 조금도 없다. 웃고 즐기다 보면 무언가 부각되는 것 바로 그것이 앞서 열거 한데 대한 필자의 의견이자 주장 4) <핑크수첩>의 서문을 살펴보면 그는 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부조리에 대적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 다. 그는 윤리, 도덕, 규정과 같은 이미 정해놓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자신들 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서술할 것을 피력했다. 그것이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온 성 을 공론화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를 구별짓는 방식이기도 했다. 강철수의 성인극화 시리즈가 다른 작품들과 다른 것은 바로 청년 세대를 표상한다는 점에 있다. 즉 강철수 식의 성인극화에는 당대 대중문화를 주도했던 청년 세대와 그들의 풍속도, 취향과 가치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텍스트이다. 성 인극화가 독자대상으로 삼고 있는 청년 집단의 욕망이 극화 내에서 재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소비하는 독 서 대중의 행태가 사실은 극화가 재현하는 청년 문화를 욕망하고 동일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강철수의 성인극화가 특히 사랑 을 중심으로 다룬 만큼 청년 세대의 성에 관한 인식과 가치체계 또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 청년문화의 대두와 성인극화의 등장 4.19, 5.16이라는 정치적 파고를 지나 국가재건이라는 미명 하에 호명된 청년 집단은 관의 주도 하에 건전한 사회를 건설하 는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담당해줄 것을 부여 받으며 대두되었다. 1960년대 호명된 청년들은 1970년대에도 문화를 주도하 며 기성세대와는 다른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해 갔다. 다만 1960년대에는 이제 막 호명된, 진입한 세대이자 정치적 이데올로기 에 의해 헤게모니 안에 갇혀 있던 존재들이었다면, 1968년을 지나면서부터는 자율성이 확대된 세대로서 문화적 주체성을 보 다 확고히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1968년 중학교입시제도가 폐지되면서 6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이전과 다른 자율적인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걸쳐 형성되 었다. 바로 이 시기가 문제적인 것은 억압되거나 은폐되었던 욕망들이 일시에 터져 나오는 것 같은 분위기가 곳곳에서 포착되 3) 박재동 외, <한국만화의 선구자들>, 열화당, 1995, 164쪽. 4) 강철수, <핑크수첩> 에필로그
20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주간지의 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격조 높은 지식인의 위클리 인 주간조선, 여 성 가정 중심 의 주간여성, 주간한국의 체제를 답습 하는 주간중앙, 시사 문제를 거의 외면, 가벼운 읽을거리에 집념 하게 될 선데이서울 등 1968년 기사들은 많은 주간지의 등장을 예고했다. 5) 이 시기의 주간지들은 다양한 대중독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각각의 특성에 따라 분화되고 전문화되었다. 당시 기사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많은 지식인들이 주간지가 황색저널화, 선정적으로 변질되는 것에 우려를 표함에도 불구하고 주간지 붐은 매스컴 영역의 확장욕과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더 많은 읽 을거리를 요구하는 화이트칼라화 사회의 추세로 인해 더욱 개성화, 다양화, 대량화 될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6) 즉 주간지 붐 은 매스컴와 대중의 요구가 잘 맞물린 당연한 결과였다. 이제 매스컴은 다양해진 대중의 요구를 확대된 매스컴 시장에서 어떻 게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에 선데이서울 을 비롯한 몇몇 잡지들은 60년대 초반의 잡지들에 비해서도 오락적 소재와 자극적 화보로 구성하며 더욱 선정성이 강한 도색잡지로 변모하고 있었다. 특히 선데이서울 의 성공은 이런 류의 잡지들의 출현을 부추기는 계기가 되었다. 7) 게다가 1968년 11월에 해제된 주간지 발 행금지 협약 해소 는 선데이서울 과 같은 대중잡지들이 잇따라 출간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 이전에도 <명랑>과 같은 오락잡지들이 소비되고 있었지만 60년대 후반의 대중잡지들은 성적코드가 더욱 강화된 자극적 소재와 화보로 구성되었다. 1972년에 <선데이서울>의 지면을 분석한 박광성에 따르면, 선데이서울 이 1년 동안 쏟아낸 기사들의 16%가 섹스물이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8) 이런 주간지들의 선정성은 성인극화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었다. 한편 잡지 성행에 이어 TV 보급률도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연예오락 및 드라마 프로그램 제작이 증가했고, '안방극장'이라 는 말이 나올 만큼 대다수의 국민들을 TV라는 시각매체 앞으로 이끌었다. 방송사에서는 청년들을 TV 시청자로 끌어 들이기 위해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영화계는 산업화되어 대중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이 같은 미디어들에는 청년들이 표상되었으며, 문화 소비를 통해 청년 문화가 능동적으로 팽창되는 측면도 있었다. 9) 이 시기에는 60년대에 부상한 청년들과는 다른, 새로운 청년들에 의한 세대교차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1960년대의 청년은 대학생 집단이 대두되면서 청년문화를 선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 내부로 들어가면 대학생이 되지 못한 노동자 계급, 혹은 건달로 표상되는 청년들 또한 다수 존재했다. 1960년대의 청년문화에는 청년 집단 내부의 계층적 위계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이었다면, 70년대를 전후한 시기부터는 하층 계급들은 거세된, 대학생 집단 위주의 청년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70년 대 초반 베이비붐 세대(54-61년생) 초기 출생자들의 대학진학이 늘어난 것도 이전과는 다른 청년문화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4년제 대학교는 64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해 전년도의 47개에서 66개로 늘고, 74년 72개의 대학교가 설립된 상태였 다. 73년부터 대학에 입학하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는 청년문화의 주요 소비자가 된다. 10) 따라서 70년대 청년문화는 60년대와 다른 사회 문화적 환경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60년대에 비해 청년층 내에 존재하 던 계층차가 옅어지면서 대학생 중심의 문화가 형성되었고, 청년 문화의 주체로 대학생 집단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확연해졌 다. 여성의 경우,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학교 진학 비율은 낮았지만 그 어떤 시대보다도 여대생 비율은 높아졌다. 여성 5) <다가온 주간지 붐>, 동아일보, 1968.10.12.5면. 6) 위의 기사, 동아일보, 1968.10.12.5면. 7) 1968년 9월 창간된 선데이서울 은 1991년 12월 29일자를 마지막으로 23년 만에 폐간되었다. 창간호 발매 2시간 만에 6만 부가 매진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5년을 전후해 한 달 순수익이 1억 원에 달했고, 1975년 15만부, 1978년 23만 부, 그 후에도 20만 부 이상을 발행하면서 당시 주간지로서는 최고의 부수 발행과 광고 수익을 자랑했다. (임종수, 박 세현, 선데이서울 에 나타난 여성, 섹슈얼리티 그리고 1970년대, 한국문학연구 44집, p.93) 8) 박광성, 한국주간지의 성격연구, 한국커뮤니케이션연구, 민중서관, 1977. 9) 송은영, 위의 논문, 2005 / 주창윤, 1975년 전후 한국 당대문화의 지형과 형성과정, 한국언론학보 51권 4호, 2007.8 참조 10) 이혜림, 1970년대 청년문화구성체의 역사적 형성과정-대중음악의 소비양상을 중심으로, 사회연구 10집, 2005 참조.
02 : 1970년대 청년 세대의 성 풍속도에 대한 단상 21 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대중문화 속의 남자 대학생의 데이트 상대는 단연 여대생과 더불어 직장여성이 빈번하게 출현 했다. 이 시기의 청년들은 장발, 청바지, 팝송, 맥주센터(막걸리, 소주 보다는 맥주를 선호), 영화관, 호텔 로비, (음악)다방, 볼링장, 고고홀 등을 비롯한 청년문화의 스타일과 풍속들을 만들어가며 그들만의 문화를 향유했다. 이들의 문화는 때로는 사 회규범의 일탈로 간주되면서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급기야 1974년에는 청년문화 논쟁이 벌어지기까지 했 다. 하지만 이제 대중문화 속의 청년은 대학생과 그 이상의 화이트컬러들이 차지하게 됐고 이들은 대중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 는 소비자이자 생산자로 자리매김해 나갔다. 대중잡지를 읽는 것은 청년들의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으나 기성세대들은 그런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만 화 속에서 대중지를 읽는 청년들을 부모나 이웃들은 한결같이 한심하게 바라본다. 즉 선전성이 강하고 황색저널화가 심한 대 중지 읽기는 청년들의 전유물처럼 소비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간스포츠 에 연재된 고우영의 <임꺽정>이나 <수호지>와 거 의 동시기에 주간여성 에 연재되었던 강철수의 성인극화의 독자구상이 다른 것은 이러한 사정을 말해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철수 성인극화의 주인공들은 1970년대의 청년들을 표상하고 그들의 일상을 재현한다는 점이다. 강 철수의 성인극화 시리즈에는 대중잡지를 읽는 남성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들은 시간을 때우거나 소일거리 삼아 대중잡지를 읽 는다. 다양한 기획과 사연, 만화, 선정적인 화보가 뒤섞인 대중잡지는 청년들의 뒤섞인 욕망들을 한 데 묶어 놓은 산물이었다. 더욱 심화된 선정성은 물론이거니와 매체라는 공적영역에서 개인의 사적생활들을 은밀히 들여다 볼 수 있고, 또한 그것이 정 당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청년 세대들에게는 매력적인 여가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랑무정>(74년)의 주인공 P군은 만 화와 대중잡지를 보는 것이 일과이다. 그는 대중잡지에 정신이 팔려 두문불출 하며 잡지를 스크랩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가 스 크랩한 기사들은 인생문답 과 같은 개인들이 보내온 사연이다. 그는 그 사연들을 친구들 앞에서 낭독하고 열화와 같은 성원 을 받는다. 이러한 P의 행위는 일견 관음증적인 행태를 보이는데, 개인의 사생활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대중지가 소비되는 방 식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주간여성 에 연재된 <사랑의 낙서>는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했다. 한 명의 주인공이 계속 등장하지 않고 한 회 연재분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형식으로 꾸며져,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이것은 마치 대중잡지 에 게재된, 혹은 <사랑무정>의 P군이 읽었던 인생문답 과 같이 매회 바뀌는 사연들을 읽는 것 같은 방식이다. 연애를 카테고 리의 바깥 항으로 삼고,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해 수많은 사연들이 전개되는 방식은 대중잡지에 게재된 독자수기의 서사 방 식과 닮아 있다. 이것이 고우영이나 박수동의 극화와는 다른 강철수만의 개성을 지니는 것이면서, 동시에 대중잡지의 독서방 식에 익숙한 청춘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강철수 극화의 매력으로 작용했다. 3. 남자의 순정과 낭만적 사랑에 대한 환상 강철수의 성인극화 3부작 시리즈는 성과 사랑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루지만 정작 두드러지는 것은 청춘들의 달뜬 사랑의 풍속도이다. 성인극화의 붐을 타고 강철수 프로덕션에서 간행된 출판물들과 비교해 보아도 강철수 성인극화가 지향하고자 하 는 바가 드러난다. 하영조의 <어떤 情 事 >, <불타는 호텔>, 조원기의 <욕망>과 같이 제목에서부터 성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전
22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면에 드러내는 것과 다르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상의를 탈의한 남성 앞에 옷이 찢겨진 채 어깨와 허벅지를 드러내고 있는 여 성의 모습을 전면 광고로 내세운 하영조의 <어떤 정사>는 궁전의 침실, 전쟁의 포화 속에도 인간의 욕망과 사랑이 있다 여 기 갖가지 쇼킹한 인간 정사가 있다 는 것을 부각시킨다. 강철수의 성인극화는 노골적인 성욕망과 성애적 사랑에 천착하기보다도 연애가 우선되고 그 가운데 발현되는 성 문제를 다 루고 있다는 점이 다른 성인극화와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강철수의 성인극화 시리즈는 연애와 관련된 에피소드 들이 나열된다. A,B 두 여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며 그녀들에게 동등한 시간과 사랑을 배분했던 남자가 최종적으로 B를 선택했지만 알고 보니 B역시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그에게 점수를 매겨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는 <양곤마작전>(<청춘만세 >2권 6화), 한 여자를 쟁취하기 위해 그녀에게 애정공세를 펴고 그녀가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 사랑의 낙서> 42화) 등, 강철수의 성인극화는 새롭게 부상한 청춘들의 새로운 사랑 방식의 일면을 때로는 희화화하거나 때로 는 비극적으로 제시한다. 성인극화의 제목을 수첩 이나 낙서 라고 명명한 것을 보더라도 사랑에 대한 단상을 감각적인 필치로 스케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긴 스토리를 가지지 않으며 단행본 역시 60쪽을 내외한 짧은 분량 으로 되어 있다. 파편화된 사랑 이야기들은 청년 군상들의 다양한 사랑 방식들을 제시하거나 재현한다. 강철수의 성인극화는 이들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낭만적 사랑에 대한 남성의 환타지가 구현된다. 우선 그의 성 인극화에는 한 여자를 향한 끈질긴 구애와 지고지순한 사랑만이 연애의 입문에 들어설 수 있으며, 그런 자만이 순결한 여성을 성취할 수 있다. <마물>의 남자는 고2 때부터 한 여자를 쫓아다니다 그녀에게 자신이 대학갈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하지만 정 작 여자는 그에게 관심이 없다. 남자는 연이어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그녀를 찾아가 울면서 군에 입대하는 사실을 알린다. 이 상하게도 여자는 이때부터 마음이 흔들려 둘은 군에서 사흘이 멀다하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우게 된다. 한 여자를 향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난공불락 같았던 그녀의 마음을 녹여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더욱 애틋한 사랑으로 다 가온다. 이 에피소드는 결국 남자의 죽음으로 마무리 되면서 남자의 순정이 비극적 사랑으로 승화되면서 끝이 나게 된다. <이주기>(45화)의 명철은 옆방에 하숙 들어온 여대생을 보고 한 눈에 사랑에 빠진다. 명철은 그녀를 위해서라면 노동력 제
02 : 1970년대 청년 세대의 성 풍속도에 대한 단상 23 공은 물론이거니와 돈까지도 모두 바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안 뒤로부터 명철은 그녀 에게 갖은 악담을 퍼붓고 괴롭힌다. 그럴수록 그녀 역시 명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한편 그녀는 자신의 애인이 자신을 사 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놀아볼 상대로 만났다는 것에 분노해 헤어지고, 이사 가라며 종용하는 명철의 강요에 다른 곳으로 이 사를 간다. 그녀가 이사 간 후 그녀를 좋아했던 명철의 마음은 여전히 아프기만 한데, 뜻밖에도 그녀가 나타나 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결국 자신의 육체를 탐하는 남성에서 자신에게 마음을 바치는 남성을 선택하며 사랑을 이주 시킨 이야기이다. 이 처럼 사랑을 나누는 데 능력, 재력과 같은 조건이나 남성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된 화자 는 대학생이나 직장인인 미혼 남성이다. 이는 70년대 청년 세대의 주도권을 쥔 대학생들의 문화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때로는 취업을 하지 못한 취업준비생이거나 백수도 등장한다. 공장을 다니는 노동자나 사환과 같은 하층 계급은 등장 하지 않는다. 만화의 남성들은 하는 일 없이 만화책을 읽거나 대중잡지를 읽으며 시간을 보낼지라도 그들의 연애 대상은 주로 여대생이거나 직장 여성이다. 그들이 연애를 하기 위해 여성에게 돌진하는 것은 청춘의 전유물인양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사랑에서만큼은 남자의 순정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사랑을 고귀하고 순결한 것이라는 낭만적 환상을 심어준다. 산업화 시대에 들어서 부박한 사랑놀음이 유입되고 사랑이 물신화되는 등 서구의 가치가 팽배해진 청년 문화의 한편에서는, 외양과 조건 보다 남자의 순정이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통해 정신주의적 가치를 우위에 두는 연애론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는 순결 한 것의 대척점에 놓이는 불결한 것, 즉 창녀에게도 자신의 순정을 바치는 남성들의 사랑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다음 장에서 살펴보겠지만 강철수 성인극화에 드러나는 순결 강박증에도 불구하고 이들 만화에는 더럽고 불결한 여성으로 간주되는 술집 여자, 창녀에게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남성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건 너>(25화)의 5명의 남자들처럼 술집 아가씨를 향한 구애가 대부분은 유희와 향락을 즐기기 위한 밤의 문화일 수 있 다. 그러나 그 가운데 순정을 바치는 순진한 남자에게 여성의 직업은 중요치 않다. <사상 최대의 짝사랑>의 주인공이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맥주집에서 서빙하는 여자와 동거를 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이 품어왔던 선생을 향한 연정이었 다. <시한폭탄 아가씨>의 남자는 회사동료들과 색주가에 들렸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미스리를 사랑하게 된다. 미스리는 돈만 주면 언제든지, 누구에게든지 몸과 웃음을 파는 창녀에 불과했지만 그는 그녀에게 순정, 돈 모두를 바쳤다. 결국 그는 회사에 서마저 쫓겨났지만 그녀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성인극화의 남성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는 대부분 여대생이거나 직장 여성이지만 드물게는 더러운 여자, 불결한 여자 로 간주되는 그녀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들의 괴로움은 강철수의 성인극화에서 보여주는 술집 여자에 대한 결벽증에 쉽게 굴복하지 못해서 생기는 반응이다. 술집 여성에 대한 남성의 반응은 양가적이다. 더럽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이는 여대생이나 직장 여성과의 연애와 달리 주도권이 남성에게 전 적으로 주어진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관계를 전제로 하는 연애의 과정에서 관계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성의 권 위를 회복할 수 있다. 여대생이나 직장여성과의 연애에서는 주로 남성이 쫓아다니며 사랑을 구걸하는 장면이 많이 포착되는 반면, 술집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의 연애는 그녀의 감정 보다 그녀가 술집 여자인 것을 남성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 마느냐의 선택의 문제에서 고민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남성이 관계의 우위를 점하며 그의 권위를 회복하는 과정이다. 1970년대 들어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가 도래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남성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여전히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보장되지 못했고 박탈당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여성이나 여대생
24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과 같이 남성과 동등한 직위와 학력이 배분되었다. 남성들의 위기의식은 이들 여성/성을 정복함으로써 그들의 성의식을 회복 하고 가부장적 질서를 공고히 유지하는 데 이용되었다. 그 안에서 술집 여자는 쉽게 정복될 수 있는 대상이었고, 그들의 욕망 을 풀 수 있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순정을 바친다한들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남자의 순정을 거절하는 것은 항상 여자이지만, 이것은 어 디까지나 자신이 순결하지 못하다는 죄책감으로부터 기인한다. 그와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애당초 가지는 결함으로 인 해 여성은 남자와 사랑을 나눌 수 없다. 이것은 표면적으로는 여성이 남성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공고하게 놓여진 사회 통념상 이 사랑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다만 이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남성이 가지는 순수함, 여성과는 다른 순 결함과 순정함이다. 술집 여자를 대상으로 놓고 볼 때 이것은 절대적으로 여성이 갖지 못하는 것으로 그런 여성을 거부할 패 는 남성에게 주어진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고 스스로의 선택과 의지에 따라 연애를 하고자 하는 여성들에 대한 열패 감은 자유연애 속에서도 순정을 지키는 남성들의 연애를 구현하면서 교감한다. 청바지와 미니스커트를 입으며 맥주바나 고 고홀에서 남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여성 들에 대한 반감은 낭만적 사랑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는 남자들의 서사를 만들며 남성들만의 세계를 공고히 한다. 육체를 탐하지 않고 마음으로 다가선 순정만이 사랑을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에피소드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모순 적이다. 성인극화의 남성들은 하나같이 여성의 육체를 탐하지만 남자의 순정과 낭만적 사랑을 이야기하는 에피소드에서는 그 것을 드러내지 않는 정신주의야말로 육체의 우위에 놓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정을 바치는 남성들은 하나같 이 여성을 한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즉 정신적 교감 이전에 이미 그들 스스로 여성의 육체를 탐한 것이다. 즉 남성의 순정 과 낭만적 사랑의 환상은 육체에의 갈망, 욕망을 은폐시키며 여성을 성의 산물로 대상화한다. 4. 순결에의 강박과 훼손된 육체의 배제 남성의 순정이 존재한다면 그들이 바칠 순정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도 있기 마련이다. 강철수의 성인극화에 등장하는 남성들 은 예쁜 여자를 쫓아다니며 그녀들을 열망한다. <불 꺼지지 않는 창>(<청춘만세>1권), <이 남자를 보라>(<핑크수첩>), <시 한폭탄 아가씨>의 남자 주인공, <이주기>의 명철, <사랑무정>의 P 등은 예쁜 여자를 향해 구애한다. 모든 것에 만능이며, 재능 이 있는 남자가 우연히 길에서 본 예쁜 여자에게 빠져 그녀를 찾아 헤매는 스토리는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들이 선망하는 것은 예쁜 여자인데, 예쁜 여자를 찾기 위해 남자는 아무 여자나 거들떠보지 않는다든지, 한 번 본 그녀를 만나기 위한 것이라면 직 장을 포기할지라도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모든 생활을 포기하고 쫓아다녔던 그녀와의 만남이 드디어 이루어지는 순 간, 그들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녀와의 관계를 지속할 것인가 끊을 것인가의 선택에 있다. 이때 그들이 관계의 지속성 여부 에서 기준으로 삼는 것은 바로 여성의 순결이다. 즉, 아무리 예쁘더라도 순결하지 못하면 남자는 미련 없이 여자를 포기한다. 예쁜 여자를 쫓아가보면 여성들은 여대생이거나 직장여성, 혹은 술집 종업원이었다든지 유부녀로 양분된다. 통념상 전자는 처녀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순결한 존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만약 그녀들이 처녀성을 잃었다면 이미 더럽혀진 존재로 가차 없이 버려진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술집 종업원은 이미 더럽혀진 존재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술집에 다니는 여성이 처
02 : 1970년대 청년 세대의 성 풍속도에 대한 단상 25 녀라면 구애가 가능하지만 유부녀라면 열정이 순식간에 식어버린다. <그건 너>의 5명의 남자가 술집처녀를 꼬시기 위해 벌였 던 고군분투는 그녀가 남편과 아이가 있는 유부녀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종결된다. <불 꺼지지 않는 창>의 남자 주인공 역시 길에서 본 아가씨를 짝사랑하게 되면서 매일 밤 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연서를 날린다. 하지만 그 녀가 유부녀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녀를 향한 마음은 분노로 바뀌어 버린다. 강철수의 성인극화에는 불륜이 존재하지 않는다. 만화 속 남성들은 어렵게 사랑에 빠진 상대가 유부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망설임 없이 그녀들을 떠난다. 약간의 괴로운 반응을 보이지만 그것은 선택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강철수의 만화들은 청춘들의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그 속에 불륜을 다룬 에피소드는 없다. 결혼이라는 제도권을 해 치는 성적 방종이나 성적일탈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성규범을 깨지 않는 선에서 청년들의 사랑이 유지된 다는 점에서 꽤나 건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성적일탈이 허용되고 욕망이 해소되는 지점도 존재한다. 이것은 순결하지 못한 여자에게 다소 폭력적인 방 식으로 자행된다.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핑크수첩>)에 등장하는 선배는 자신이 사귀던 애인이 다른 남자와 불륜관계를 맺 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에 휩싸인다. 여성혐오증과 같은 격정에 사로잡힌 선배는 옆방에 살던 술집 여자를 겁탈하게 되고 아 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다. 애인에게 배신당한 분노와 좌절을 아무런 상관도 없는 옆방 여자에게 폭력적 으로 해소하지만 그는 아무런 죄책감도 가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옆집 여자를 바라보는 선배의 인식에서부터 드러난다. 자신 과 동거인인 남학생이 옆집 여자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본 선배는 그에게 더러운 여자 와 가까이하지 말 것을 충고한 바 있 다. 결국 선배의 폭력적인 행동은 술집여자는 이미 더럽혀지고 순결이 훼손된 육체라는 인식이 만들어 놓은 결과이다. 이는 이 남성이 옆방 처녀에게 죄책감을 가지는 것이 의외의 순간에 발현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논의를 뒷받침해준다. 선배 의 행동을 지켜본 남학생이 여성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들어간 방에서 여성의 피 묻은 이불을 발견한 것이다. 처녀성의 상실 로 상징되는 이불에 남겨진 혈흔은 그녀를 선배로부터 처녀성을 빼앗긴 가련한 여자로 만든다. 즉 선배가 그동안 더러운 여 자 라며 가까이 하지 말 것을 당부했던 그녀가 오히려 순결을 지키던 깨끗한 여자였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아는 순간 이전에 당 당했던 태도는 사라지고 선배는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처녀성을 상실시켰다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선배는 가해자가 되어 시 골 학생이 존경할 수 없는 나쁜 선배가 된다. 결국 남학생은 진실로 깨끗했던 여자 (p.44)인 옆집 여자를 훼손시킨 선배를 증 오하며 떠나게 된다. 이처럼 더러운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적인 행위는 남성의 반성이나 책임을 수반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 전부터 그녀에게 내재되어 있었거나 그녀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일 뿐이라는 식이다. <사랑대회>에서의 남성은 자신이 결혼을 결심했던 여성이 과거에 여러 남자를 번갈아가며 만났던 전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뺨을 때리며 더러운 년 밤거리로 나가라 고 말한 다. 남성 역시 여러 여자를 만나며 사랑의 집적물인 머리카락을 수집한 전력이 있지만, 그의 폭력이 정당화되는 것은 그녀가 순진하지 않기 때문에 폭력을 휘두를 수 있게 된다. <이 남자를 보라>(<핑크수첩>)의 남성 역시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일지라 도 그녀가 술집 여자라는 사실을 안 순간 더 이상 고민의 여지가 없다. <사랑무정>의 P는 잡지에 게재된 사연을 보고 그녀가 순진하기 때문에 그녀를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녀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면식도 모르는 그녀에게 화를 내는 것도 정당화된다. 그가 집으 로 돌아와 그동안 자신이 애지중지 스크랩해두었던 대중잡지의 연애사연들을 찢는 것은 자신이 상상했던 사랑이 깨져버렸기
26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그가 믿었던 세계에 기만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잡지에 게재되었던 순결을 잃 은 여성들의 사연을 스크랩하고 친구들 앞에서 재미삼아 늘어놓았던 그가, 순진할 것으로 상상했던 그녀가 정작 순결하지 못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분노하게 되는 것은 모순적이다. 이러한 모순이 발생한 책임은 혼자만의 상상으로 사랑을 키운 그 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거짓사연으로 돌린다. 그녀의 거짓은 순결한 여인에 대한 그의 기대를 기만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순결/불결, 깨끗한/더러운, 처녀/비처녀는 강철수의 성인극화에서 무수히 반복되는 여성성이다. 지극히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바라볼 때 그들은 여성의 육체를 탐하지만 동시에 그 육체 안의 처녀성을 그대로 유지되어야 할 것으로 강조한다. 만 약 그것을 지키지 못했을 때 가해지는 폭력은 훼손된 육체에 가해지는 정당한 훈육이며 그것을 지키지 못한 방종에 대한 대가 이다. 여성육체에 대한 탐욕과 통제가 동시에 발현되는 모순적인 시선 속에 갇힌 여성들은 남성에 의해 통제된 이데올로기 안 에 자신의 육체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내재하게 된다. <깡이야기>(<청춘만세>1)의 경숙은 순결을 잃은 여성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이 그대로 내면화되어 있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대학생활을 하는 여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변해 특유의 깡따구 기질을 가지게 되어 집안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녀의 깡은 공부와 담쌓기, 부모님께 용돈 타서 군것질하기, 캠핑, 고고홀을 가거나 맥주 마시고 놀기와 같은 방종적 인 생활을 말한다. 집에서 쫓겨난 그녀에게 친구 정희는 명분 없는 깡따구 짓을 그만할 것을 종용한다. 알고 보니 그동안 그녀가 깡따구 짓을 한 이유는 캠핑에서 순결을 잃은 후부터 자신의 삶을 자포자기한 것이었다. 이런 그녀를 반성하게 한 것은 다름 아 닌 똑같은 피해를 입은 정희였다. 그런데 이 정희라는 인물은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기성세대에 대한 투쟁=자유 라는 경숙의 생각에 그것은 방종이며, 반성을 요구하는 정희는 처녀성의 상실이 오로지 경숙 의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마실 줄도 모르는 술이라는 마물이 철부지 여대생의 경솔에 부채질을 했던거야. 그 상황에서 남자 애들을 야수니 뭐니 할 건 못 된다구 라는 정희의 발화는 순결을 지키지 못한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이다. 오히려 처 녀성을 지키지 못한 경숙을 질책하는 정희의 시선은 정숙하고 조신해야 한다는 가부장적 질서를 그대로 내재하고 있다. 근대 화 산업화를 이룬 사회의 새로운 세대로 부상된 청년층에는 여학생의 급격한 대학 진학과 사회진출도 동반하고 있었다. 급격 한 사회변화는 양적 팽창은 가져오되 질적 변화까지 수반되지는 못했다. 자본과 산업의 팽창에 비례해 가부장의 전통적 질서 가 와해되기 보다는 대중문화에서는 오히려 공고해지는 일면을 보이기도 했다. 여성들이 자신의 육체에 대한 주체성을 의식하 기도 전에 여성들의 육체는 남성들의 보이는/보여지는 시선안에서 통제되었다. 경숙의 깡따구는 어떠한 방식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며 야비하 고 부질없는 보복 으로 비춰질 뿐이었다. 11) 경숙의 깡따구가 기존 사회 질서와 규범으로부터의 일탈이나 기성 세대에 대한 투쟁이 아닌, 자신의 육체를 돌보지 못한 여성의 가학적 반응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한편 훼손된 신체는 회복될 수 없기에 자리를 떠나거나 은폐시켜야 한다. 정희는 우리는 그 상처들을 영원히 모르는 것으 로 해야 한다, 어리석게 고백 따위를 늘어놓고 파탄을 자초할 필요는 없는 것 (<깡이야기>)이라며 처녀성을 상실한 자신들 은 범죄 의 단초를 이미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핑크수첩>)의 옆방 여자 역시 육체의 훼 손으로 인해 더 이상 자신의 자리에 머물지 못한다. 죄책감을 느끼던 선배도, 진실로 깨끗했던 여자 라고 믿었던 남학생도 더 이상 그녀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비록 술집여자였지만 순결을 지키기 위해 애쓰던 그녀는 이미 순결하지 못한 여자가 되어 11) 야비하게 넌 스스로의 실수를 애매하고 엉뚱한 대상을 찍어 부질없는 보복을 하고 있 다(<깡이야기>, 64쪽).
02 : 1970년대 청년 세대의 성 풍속도에 대한 단상 27 버린 이상 보호받지 못한다. 결국 그 공 간을 떠나는 것은 가해자인 남성이 아 니라 피해자인 여성이다. 그녀는 순결 하지 못한, 훼손된 육체를 끌고 자신의 집을 떠나 다른 공간으로 이주하게 되 고, 더러운 육체가 나간 공간에는 현모 양처와 같은 깨끗할 것으로 예측되는 새로운 애인이 드나들게 된다. 그녀가 피해자인 것을 인정하고 그녀에 대해 죄책감도 가지지만 한번 훼손된 육체는 더 이상 회복될 수 없기에 그녀는 떠날 수밖에 없다. <이주기>의 여성, <깡이 야기>의 경숙,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의 옆방 처녀 모두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배제되고 내쳐진다. 집은 순결한 공간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순결을 잃은 여성들에게만 허용되지 않는 방식으로 교묘하게 배제된다. 이처럼 가부장의 질서가 가장 공고히 자리 잡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내쳐지는 여성들은 순결이데올로기에 대한 남성 들이 가하는 은폐된 폭력의 한 반응이다. 5. 나오며 본고는 1970년대 등장한 성인극화 가운데 강철수의 초기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살펴보았다. <사랑의 낙서>, <핑 크수첩>, <청춘만세>로 이어지는 강철수의 성인극화는 1970년대 청년문화의 한 양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텍스트이다. 이 시 기의 강철수의 극화는 당시의 대중문화의 지형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즉 강철수가 표방했던 성인극화 라는 장르와 그의 만화 에서 표상했던 청년 들의 풍속도, 그리고 대중지 읽기 방식을 양식화한 만화그리기가 정확히 맞물리고 있다. 독자의 욕망과 그 욕망을 담아내고자 했던 매체의 욕망,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강철수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 어 있는 것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성인 주간지의 흥행과 더불어 성인극화의 시대가 열렸고, 선데이서울 을 계기로 주간 지들은 선정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 정치세력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청년들은 70년대 들어서면서 서서히 대중문 화의 주체로 부상했다. 통기타, 맥주홀, 고고홀, 캠퍼스와 같은 대학생들이 전유할 공간과 문화가 생성되었고, 그 과정에서 블 루칼라 군의 하층계급 청년들은 문화 주체의 전면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보였다. 1970년대는 대학생과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청년문화를 주도하는 세대로 자리 잡게 되었고, 영화나 TV, 만화 등에서 그들을 표상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강철수
28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의 만화는 주간지를 읽는 청년들 을 대상으로 하며 재현하며 소비되는 방식으로 여타의 성인극화와 차별화했다. 자유로운 연애가 처음 대두되었던 식민지 시기 때부터 연애는 기성세대에 대한 거부이자 새로운 세대의 전유물인양 재현되 었다. 강철수 성인극화 역시 청년들의 연애를 다루지만 이것이 이전의 시대와 다른 것은 연애에 잇따른 부산물로 성 문제로까 지 확대하고자 했던 점이다. 1975년 <핑크수첩>은 남녀 정사장면을 어린이가 옆에서 보는 내용의 성인만화 로 분류돼 구속 영장이 신청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12) 그렇다고 해서 강철수의 성인극화가 에로틱한 내용으로 도배되거나 성애적 도착적 사랑이 주로 다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의 작품들은 주로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를 에피소드로 하면서 간혹 정사 장면이 삽입되어 있을 뿐이다. 중요한 점은 강철수가 발언하고 있듯이 이 극화들에서 성문제를 통해 기성세대와의 구별짓기를 시도했 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인 보이지만 사실은 더욱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가부장적 사회질서에 대 한 실현이 은폐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성인극화의 탄생과 소비 역시 1970년대 대중문화 전반에 깊게 뿌리박힌 이데올로기 를 공고히 하면서 향유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실제로 낭만적 사랑의 명분으로 여성의 순결성은 강조되고 강요되었다. 순결하지 못한 여성들은 가차 없이 배제되며 폭력 적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순결을 잃은 여성들은 남성이 만든 순정한 공간에서 외부로 이주되어야 한다. 그것이 남성의 폭력 에 의한 것이든, 그녀가 피해자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러한 순결에 대한 강박증은 여성에게 훈육되고 내면화되지만, 남성에 게는 강요되지 않는다. 만약 그들이 순결하지 못한 여자를 사랑한다면 그것은 순정으로 포장되어 남성의 낭만적 사랑에 대한 환상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것 역시 어디까지나 불결한 여성은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남성 이데올로기를 공고히 할 뿐 이다. 남성 내면의 성의식을 겉으로 표면화한 것으로 성의식은 여성에게는 여전히 불평등하며 불균질한 것으로 내재되어 있 다. 1970년대 성인극화의 성의식은 기성세대와의 결별이 아닌,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더욱 강화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참고문헌 [1차 자료] 동아일보 <사랑의 낙서> 1권~11권(서문각, 1975.1), <핑크수첩> 1권~2권(강철수 프로덕션,1975.1), <청춘만세> 1권~3권 (서문각, 1974.11) [2차 자료] 김성환, 1970년대 대중서사의 전략적 변화, 현대문학의 연구 51집, 2013.9. 송은영, 대중문화 현상으로서의 최인호 소설, 상허학보 15집, 2005. 박재동 외, <한국만화의 선구자들>, 열화당, 1995. 임종수, 박세현, 선데이서울 에 나타난 여성, 섹슈얼리티 그리고 1970년대, 한국문학연구 44집, 2013. 박광성, 한국주간지의 성격연구, 한국커뮤니케이션연구, 민중서관, 1977. 주창윤, 1975년 전후 한국 당대문화의 지형과 형성과정, 한국언론학보 51권 4호, 2007.8. 이혜림, 1970년대 청년문화구성체의 역사적 형성과정-대중음악의 소비양상을 중심으로, 사회연구 10집, 2005. 12) <음란만화 제작판매 만화가 등 영장신청>, 동아일보, 1975.3.19.
03 여성에 대한 언어적 폭력의 활자화 강철수 <발바리의 추억> 한상정 _ 상지대학교 교수 1. 들어가며 2. 스토리 측면에서의 작품 전개 3. 내용적 분석 : 여성에 대한 언어적 폭력들 4. 배경적, 형식적 특성 4-1. 스포츠신문이라는 지면의 한계점 4-2. 만화작품으로서의 특징들 5. 나가며 : 새로운 성인만화를 기다리며
30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1. 들어가며 강철수의 <발바리의 추억>은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스포츠서울 에 연재된 작품이다. 최근 인터뷰 1) 에서 강철수는 이 작품 의 탄생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1974년에 발표해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사랑의 낙서>를 영화화하기 위해 일종의 마케팅으로 시작했던 작품이었다고 한다. 원래 한 두 달만 연재할 예정이었으나 연재 시작 후 6개월 만에 50만부 정도 판매부수가 증가하 자 계속 연재하게 된 작품이다. 스포츠신문, 그 중에서도 일간스포츠 는 대본소형 만화밖에 없었던 시절, 신문만화라는 새로 운 내용과 형식을 내보였다는 점에서 만화계에선 꽤 중요한 행보로 꼽혀왔다. 1969년 9월에 일간스포츠 가 창간된 이후 1972 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고우영의 <임꺽정> 2) 이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스포츠서울 은 1985년 6월에 창간되었고, 스포츠조선 은 1991년 3월 3) 에 창간되었다. 창간한지 몇 년 만에 스포츠서울 은 일간스포츠 의 판매량을 따라잡았고 신문가 판대에서 약 100만부씩 팔려나갔다 4) 고 한다. 신문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 영역에 대한 뉴스가 서로 엇비슷하다고 본다 면, 결국 신문의 판매부수는 그러한 뉴스 이외의 콘텐츠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며, 만화는 그 경쟁의 주된 콘텐츠로 다뤄졌 다. 이렇게 본다면 강철수가 신문만화계에 처음 발을 들였던 1988년은 두 스포츠신문의 경쟁이 치열한 시기였고, <발바리의 추억>은 그 상업적 판매경쟁의 핵심에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연재되던 시대는 1988년 이후 스포츠가 군사정권의 체제유지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형태로 발전해가고 거기다가 3S(sex, sport, screen) 정책이 덧붙여지던 5) 시기이기도 하다. <발바리의 추억>과 <돈아 돈아 돈아>두 작품 모두 1990년에 음란성 지적에 따라 연재가 중단되었으나, 1991년부터 다시 그 후속작인 것처럼 보이는 <사랑이 무엇이더냐>를 스포츠조선 에 싣기 시작한 것을 비판 6)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작품이 중단될 만큼의 무언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다. 물 론, 검열에 의해 중단된 작품들이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만화는 1990년대 이전까지 검열과 탄압이 라는 용어와 함께 공존해왔으므로, 그러한 판단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하지만 2003년에 애니북스에서 펴낸 <발바리의 추억>을 접했을 때, 연재중단은 필요한 조치였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 이유는 일 반적으로 지적되듯이 음란성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언어적, 시각적 폭력성 때문이었어야 한다고 보인다. 사실 상, 이 작품이 모두에게 개방되어있는 신문이 아니라 연령제한이 있는 잡지나 단행본으로 발표되었다면, 음란성 논란에 휘말릴만 한 작품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설사 연령제한이 있는 잡지나 단행본으로 발표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비하 및 차별은 계 속 지적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 정도의 작품이 그 당시 여성운동단체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아니었던가가 의문스러울 뿐이다. 물론, 1988년과 2014년 현재라는 20여년의 시차를 무시하고, 현재의 관점에서만 이 작품을 비평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 이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러하기에, 이 작품에 대해 엄밀한 잣대를 들여대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개별적인 한 작품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지만, 여성비하를 상술 7) 로 활용하는 산물들 일반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2003년에 재발행된 이 작품의 선전문구를 참조해보자. 사랑, 그 투신하고 싶은 것에 대한 열 두 개의 삽화, 사랑에 대한, 젊음에 대한, 여자에 대한, 남자 에 대한, 섹스와 결혼에 대한 촌철살인의 재치와 유머와 잠언들로 가득 찬 젊은 날의 필독 만화 8)! 라고 되어 있다. 여성비하 이 1) 윤기헌 김병수, <강철수 인터뷰>, 만화포럼, 2014. 06. 26.2) 이는 그를 70년대의 아이콘으로 만들기도 했으며, 그는 이 신문에 그는 1991년까지 18개의 작품을 연재했다. 3) 유재천, 반사회적인 스포츠신문들, 한국논단 8월호, 1991, pp. 190-192, p. 191 참조. 4) 장상용, <1980년대~90년대 : (8) 스포츠신문과 만화 전쟁>, 2014/5/17. http://www.komacon.kr/dmk/manhwazine/zine_view.asp?catenum=414_13&seq=2136 5) 이득재, 스포츠신문, 욕망의 영상화, 저널리즘 비평, vol.17, No.1.1995, pp. 18-24. 6) 유해신, <사회윤리 허무는 스포츠신문>, 한겨레신문, 1991, 10. 3. 7) 이득재 역시 스포츠신문의 외설성은 자본주의의 탈영토화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03 : 여성에 대한 언어적 폭력의 활자화 31 데올로기가 가득찬 이 작품을 청년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할 수 없다. 오히려, 얼마나 여성비하 이데올로기가 가득차 있는가를 분석하기 위한 작품으로써 유용할지는 모른다. 2003년에 발행되어도 이에 대한 어떠한 해명이나 설명이 없다는 점은, 이 작 품의 성적 폭력성에 대해 지금까지 누구도 비판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작품은 스포츠신문의 판매부수를 좌지우지할 만큼의 파워풀한 콘텐츠였다. 이는 무엇인가, 이 작품이 가지고 있 는 매력이 독자들을 끌어들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연극화 9) 와 영화화 10) 역시 그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 한 측면에서도 이 작품의 성차별적 발언들이 그 당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던 것인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이 작품의 대중적 파급력은 어디서 발생한 것이며, 그것이 여성에 대한 성차별화 전략이라면 우리는 과연 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것일 까? 만약 이것이 성공의 원인이라면, 향후 성인만화는 여성차별전략을 지속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한 내용적 차원을 떠나서 도 이 작품의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우리는 세 가지 경로를 거쳐보려고 한다. 우선, 이 작품의 이야기적 구성을 분석해보려고 한 다. 이 분석을 통해 우리는 이 작품의 주된 축이 다양한 여성과 주인공이 펼치는 사건들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여성에 대한 언어적 폭력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찾아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만화작품으로서의 완결 도, 그 형식적 특성을 분석해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향후 성인만화들이 성담론을 펼치는데 있어 어떠한 점들을 조심해야 하 는지, 또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논의해보려고 한다. 2. 스토리 측면에서의 작품 전개 2003년에 새로 출간된 이 작품은 총 9권으로 이루어져있다. 스토리 측면에서 이 작품은 중간 중간에 정치비판이라든가 자 기비판이라는 부분이 조금씩 결합되어있고 친구인 준태의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핵심은 주인공인 달호와 여성과의 만남과 헤어짐이다. 사랑, 그 투신하고 싶은 것에 대한 열 두 개의 삽화 란 선전문구의 열 두 개란 곧 달호가 섹스를 시도했거나 섹스에 성공했던 여성들의 숫자이다. 주인공인 달호는 중산층 가정의 외동아들로 대학교 2학년이다. 대학을 들어간 이유가 여성을 만나기 위했던 것인 만큼, 그 냥 본성이 카사노바인 것으로 설정되어있다. 왜인지는 모른다. 그냥 그렇다고 한다. 여자만 보면 개처럼 쫓아다닌다는 비난을 포함하여 발바리라고 불린다. 그 만남이 짧은 경우도 있고 긴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헤어진다는 것이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당연한 귀결이다. 발바리는 그야말로 다양한 여성들과의 만남을 보여준다. 맨 처음 등장하는 여성은 미나라는, 애인이 바람피는 것에 대해 힘들어하는 여성(1. 1권)이다. 다음은 옆집에 사는 3살 연상 의 회사원인 주희이모로, 연애라고는 해본 적 없는 여성(2. 1권-2권)이다. 주변의 시선을 염려하는 준희이모는 결국 헤어지자 고 한다. 그 다음은 디스코텍에서 만난 진아(3. 2권). 그녀와는 섹스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이미 그녀 가 너무 여러 남자와 쉽게 섹스를 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다른 여성을 만나는데 계속 실패하고 있자, 학보사 기자후배인 최희 8) 강철수, <발바리의 추억> 표지 참조, 2003, 애니북스. 9) 1989년 2월부터 3월까지 한 달간 극단 멘토가 대학로에서 무대화했고(< 발바리의 추억 연극으로>, 한겨레신문 1989년 2월 4일), 같은 해 8월부터 9월까지 동일한 극단이 재공연했 다. (<발바리의 추억 재공연>, 경향신문, 1989년 8월 3일) 10) 1989년에 강철수가 직접 대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던 이 영화는, 1989년 영화진흥공사가 지정하는 좋은 영화 에 선정되기도 했다.(<올 하반기 좋은 영화 <불의나라 등 9편 선정>, 경 향신문, 1989년 12월 19일)
32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경이 나타나서 좋은 여성을 소개시켜 줄 테니 건전하게 살아보라고 한다. 그렇게 만난 여성이 아름답고 성실하고, 열심히 교 회를 다니는 미스 박(4. 2권-3권). 그녀를 만나면서도 끊임없이 섹스를 시도하자, 결국 그녀에게 버림받는다. 그런 발바리에 게 최희경(5. 3권-4권)이, 이제 자기에게 정착하라며 제안한다. 희경의 애정과 헌신에 따라 제대로 된 연애를 하는 것처럼 보 이던 달호는 결국, 그녀가 자신과의 섹스를 피하는데다가 요구가 많아지자 준태에게 상담한다. 준태는 희경이 달호의 재산을 보고 달려든 것이라고 하자 그 말에 발끈한 달호는 희경에게 달려가 손찌검을 한다. 오해를 풀고 다시 잘 만나던 둘은 호텔에 들어가려고 하던 모습을 교회집사에게 들키는 바람에 강제로 헤어지게 된다. 그 다음은 최희경과의 스토리가 진행될 때 잠깐 등장했던 다방의 여주인 미스 리(6. 4권-5권)이다. 남쪽의 사투리를 쓰는 연상의 그녀는 달호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성욕밖에 없는 그에게 딱 어울린다며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준다. 룸싸 롱 고급 호스티스인 오민숙(7. 5권-6권 끝)은 세상에 대해 나름의 복수를 하겠다는 속마음을 가지고 있다. 달호에게 결국은 타도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라고 규정하고 떠난다. 그녀와 완전힌 헤어지기 전, 그녀가 연락 두절된 사이 잠깐 두 여성이 등장 한다. 한 여성은 예쁘다고 우겨서 소개받은 대학 후배 유은영(8. 5권 끝부분-6권 초 잠깐). 그의 작전에 전혀 넘어가지 않다가 오민숙이 등장하자 잊혀진다. 두 번째는 쫑(9. 6권 중간)이라는 재수할 때 잠깐 만났던 여자후배이다. 그녀와의 섹스가 흥이 나지 않자,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 최종적으로 오민숙과 헤어진다. 다음번엔 여동생의 친구인 조명숙이 나타난다. 그래서 자 신이 다니는 병원의 간호사인 윤미희를 좀 혼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막상 윤미희(10. 7-8 중간)와 사귀게 되면서 그녀가 결혼하기 전까지 순결을 줄 수 없다고 하자 결혼을 약속한다. 웬걸,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그녀가 처녀가 아니었다고 의심하고 결국 그녀에게 버림받는다. 이제 조명숙(11. 8)과 하룻밤을 보내고 사실 자기가 오민숙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유가 자신이 걸레였다는 말을 하고, 음독자살을 시도하며 달호에게 똑바로 살라고 충고한다. 그 내용에 충격을 받은 달호는 자기도 자살하려고 도봉산에 갔다가 거기서 목매려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엄씨(12. 9)라는 여성을 만난다. 그녀를 따라 내려가 차 한잔 마시고 다음 미팅을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부모님이 선을 주선한다. 어릴 때 만났던 쌀집 미자(13.9). 그녀가 호락 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자 달호는 엄씨와 만나지만, 그녀는 친구 준태와 동거하다 떠난다. 준태마저도 그의 곁을 떠나고 그의 진 지한 충고에 잠깐 마음이 흔들리는 듯 보이다가 결국 미자를 어떻게 하면 넘어트릴까를 고민하며 작품은 종결된다. 3. 내용적 분석 : 여성에 대한 언어적 폭력들 이 작품을 접했을 때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언어적 폭력성이었다. 그것도 다른 영역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언어폭력의 수위 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물론 이 작품이 음란성 지적에 의한 연재 중단된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 작품의 문제는 음 란성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당시의 사회적 제재의 성격이 성적 비하보다는 음란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인지, 아 니면 음란성 속에 여성비하까지 포함하고 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아마도 전자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 이유는 스포츠신문의 음란성에 대한 당시의 기사들이나 연구물들이 다수를 점하기 때문이고, 여성비하에 대한 비판의 글들은 잘 만날 수 없기 때문 이다. 유재천은 스포츠신문의 만화부록들이 황색( 黃 色 )언론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색정적( 色 情 的 )이며, 도덕적 타 락을 부추기는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고 더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 11) 이라고 지적하지만, 딱히 여성성에 대
03 : 여성에 대한 언어적 폭력의 활자화 33 한 비하를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임재구는 스포츠신문이 주창하는 성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지적의 핵심 은 여성비하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그대로 유포한다는 점에 그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상식화 하고, 스포츠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과는 무관하게 스포츠 보도에서의 여성의 위치를 상징 12) 하듯이 여성선수의 신체를 노골적 으로 게시한다고 지적한다. 주진숙 13) 은 만화의 선정성에 대한 비판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것처럼 보인다. 연재만화의 선정성은 다른 연재물들의 선정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신문이라는 특 성상 한번 보고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아무렇지 않은 것들도 떼어놓고 보면 음란하게 보일 수 있 다는 점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이런 선정적 만화는 본격적인 만화잡지나 단행본으로 제시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며, 신문사 들의 자율규제를 권하고 있다. 이는 합당한 해석이라 고 보지만, 1991년이라면 이미 <발바리의 추억>이 연 재되고 있을 무렵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언어적 폭 력에 대한 언급이 부재한 것은 안타깝다. 과연 이 작품을 선정성과 음란성에 맞추는 것이 적 절한 것인가? 연구자가 보기엔 여성에 대한 언어적 폭 력성이 도를 넘었다고 보인다. 여성은 종종 접시위의 음식이나 먹을 것 등으로 묘사된다. 그림 1을 보면, 옆 집에 사는 여고생과 2번째 만났던 주희이모가 등장한 다. 이에 대해 이 불경기에 이제 졸지에 왠 쌍피냐? 한 마리는 씽씽한 영계! 한 마리는 쌈쌈한 중닭! 어느 [그림 1] <발바리의 추억> 3권 134쪽 [그림 3] <발바리의 추억> 8권 12쪽 [그림 2] <발바리의 추억> 9권 153쪽 [그림 4] <발바리의 추억> 8권 13쪽 닭부터 잡을까? 백숙으로 할까? 도리탕으로 할까? 라고 좋아라한다. 그림 2는 알고보면 논다하는 남녀 들은 족보를 맞춰보면 다 걸리는 친인척인데, 그 이유 를 여자에게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해 물량은 한정돼 있고 주문은 폭주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공중목욕탕 이 생길 수밖에 더 있어? 그 뿐만이 아니다. 몇몇 발 화들을 옮겨놓자면 다음과 같다. "남자의 갈비뼈 하나 로 만든 주제에(5권 45쪽), 여성은 머리비고, 초등2 학년 중퇴짜리가 딱 좋다 (5권 46-47쪽), 호스티스 에게 걸레도매상(5권 79쪽), 화대 없는 잠자리에 대해 만세, 이게 웬 공술이냐? 아니, 웬 공여자 냐? (5권 84쪽) 등이다. 게다가 12명의 여성과의 만남 중 3명은 처녀이기 11) 유재천, ibid., p, 191. 12) 임재구, 한국 스포츠신문의 공적여론 형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 한국체육학회지, 제 2호. 2002, pp. 145-156, p. 153. 13) 주진숙, 스포츠신문의 선정적 만화에 대한 일고, 저널리즘 비평, Vol.5 No.1, 1991, pp.48-53.
34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그림 5] <발바리의 추억> 8권 18쪽 [그림 6] <발바리의 추억> 8권 19쪽 에, 또 다른 여성들은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언급하 고 있는 순결이데올로기에 대한 유포는 상당히 과하 다. 여간 여자는 복수남자랑 그러는 게 아냐 (2권 141쪽), 여자가 신비감을 잃으면 남자의 사랑을 못 받는다는 둥. 사기그릇하고 여자는 내굴리면 어떻다 는 둥 마지막으로 열심히 충고를 해주었는데 (2-147), 신제품을 아무 포장도 안 해 갖고 고렇게 함부 로 내굴려? 그 귀한 걸...멀쩡한 새 부대를 못 쓰게 해 놓고(2권 81쪽).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10번째 등 장했던 윤미희라는 여성과의 헤프닝이다. 거부하고 있는 그녀를 결혼하겠다고 하면서 하룻밤 같이 보낸 후, 달호는 그녀가 진짜 처녀가 아니라는 의혹을 가진 다. 그것을 아주 오랫동안 묘사하는데, 그 방식은 그림 3에서 6까지를 참조하길 바란다. 물론 이 전에도 지하갱구 깊숙이 굴 착기를 내려 보내(2-69)등의 언어묘사를 한 적이 있다. 물론 이 작품이 제작된 시기는 1988년이고,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시기였으므로 시대적 한계를 인정해야만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표현과 이야기들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이런 용어와 표현들이 지금도 버젓이 남성들 의 술자리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제어 불가능한 것이며,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 수치심을 불 러일으키는 표현들이 버젓이 활자화되어 유통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물론 구어로 말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문자화되어 오늘날 재판되고, 또 언젠가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질 기회를 가지는 작품 이라는 성격을 보면 그냥 넘 어갈 수는 없다. 당시의 스포츠신문에 실리던 모든 만화작품들이 이런 식의 여성에 대한 폭력적 발언의 수위가 높았던 것은 아 니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비록 물리적인 폭력이 아니라고 해도 언어적 폭력성은 비판의 소지가 뚜렷하다. 4. 배경적, 형식적 특성 4-1. 스포츠신문이라는 지면의 한계점 오늘날도 동일한 맥락의 비판을 받을 수 있겠지만, 사실상 스포츠신문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법적, 구조적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유채천은 1987년에 언론기본법이 폐기되고 대신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대한 법률>이 공포됨으로써 신문을 비롯한 정기간행물 발행의 자유가 크게 확대된 것을 배경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언론의 자율경쟁시대를 도래시켰고, 정기간행물의 양적인 팽창이 격심한 경쟁과 황색언론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14) 고 분석한다. 그리고 스포츠신문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신문사로써 수익을 내기위한 매체로 인지되고 있다. 1985년의 스포츠서울 을 발행하는 대한매일은 정부 소유의 신문사나 마찬가지이며, 1991년의 스포츠조선 을 발행하는 조선일보는 국내에서 가장 보 14) 유재천, op.cit., p.190.
03 : 여성에 대한 언어적 폭력의 활자화 35 수적인 신문이고, 1999년에 창간한 스포츠투데이 를 발행하는 국민일보는 기독교단체와 밀접한 연관 15) 이 있다. 가장 먼저 창 간되었던 일간스포츠 는 한국일보의 자매지였다가 2005년에 중앙일보가 제 1주주가 되었다. 창간이후 일간스포츠 가 만화 계에 기여했던 긍정적인 역할은 스포츠서울 이 창간되면서 흐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판을 독점하고 있던 일간 스포츠 에 대해 스포츠서울 은 창간 초기에 저가정책을 쓰며 몇 년 만에 일간스포츠 를 따라잡았다. 신문을 가판 판매업자 들에게 절반 값에 덤핑으로 제공하는 정책이었다. 가판 판매업자들로선 스포츠서울 한 부를 팔 때, 일간스포츠 두 부를 판 것과 비슷한 이득이 생겼다. 가판이 스포츠서울 을 밀면서 일간스포츠 와 스포츠서울, 양사 간의 감정대립이 심해졌다. 양 사는 신문 가판시장에서 각각 10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16) 당시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스포츠신문들의 발간의 자유와 과다경쟁이라는 구조적 배경이야말로 스포츠서울 의 창간을 통해 5공화국(1981-1988)이 3S정책을 수행했다는 근거를 제공하기도 한다. 결국, 정부와 보수언론의 암묵적 지지 하에 스포츠신문들의 지면은 점점 더 그 음란성과 도덕적 하락을 조장했다. 대부분의 리뷰나 연구들은 만화도 그러하지만, 기사의 타이틀이나 다양한 종류의 콩트물, 음담패설류를 소개하는 글들 17) 역시 그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독자의 도덕성을 마비시키고 음란성을 부추긴다는 비판은, <발바리의 추억>이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 이데올로 기를 유포시킨다는 비판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도덕성 마비와 음란성의 제시는 여성비하와 상관적일 수 있겠 지만 여성비하라는 부분이 필요불가결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 스포츠신문에 연재된 모든 만화들이 <발바리의 추 억>처럼 여성비하나 모멸적 표현들이 일반적이었다면, 그야말로 1980년대 말과 90년대 초의 사회적 분위기상 그것이 일반적 이었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시의 다른 잡지만화들, 예컨대 1985년에 창간된 만화광장 만 떠올려보더라도 그 러한 여성모멸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사회적 분위기 전체가 그렇지 않았다면, 이러한 여성비하 발언들은 스포츠신문들의 어조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신문에 실린 모든 연재만화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적 발언까지 추락하지 않고 있다 면, 이는 <발바리의 추억>자체의 특성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한번 보고 버리는 스포츠신문에 연재된 만화에게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문제제기 역시 적절하지 않다. 스포츠신문의 지면에 실린 작품들 중 많은 작품들은 우리 만화사의 중요한, 그리고 아직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발바리의 추 억>역시 긴 시간이 지난 이후에 재발간되었다.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만화작품은 작품이 아니라 휴지가 되어버 린다. 또한 비록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가 심하긴 하나, 주로 남성들로 이루어진 독자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작품을 비평의 대상으로 다루는 근거는 충분해 보인다. 4-2. 만화작품으로서의 특징들 <발바리의 추억>은 형식적 측면에서 분석하자면 아주 단순하다. 일단 전체 작품은 4단 구조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는 다. 비록 한 단에서 2칸에서 4칸까지 분할하는 경우는 있어도, 9권이라는 전체 권수에 이르는 동안 단 한 번도 4단 구조를 벗 어난 적이 없다. 대부분의 칸들은 마치 TV드라마와 같은 앵글을 보여주고 있다. 대다수의 칸들은 등장인물들의 얼굴과 상체 까지 보여주며 풀샷과 롱샷은 많지 않다. 앵글도 상당히 단순하며 하이앵글과 로우앵글도 희귀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시각적 인 차원에서 읽을 것이 많지 않다. 사실 이는 강철수의 특징과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이는데, 그의 재미의 대부분은 15) 정부, 기독교계열, 보수언론 계열이 함께 스포츠신문을 만들고 있는 것은, 타 지면에서 도덕성을 찬미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임재구, op.cit., p. 148. 16) 장상용, op.cit. 17) 주진숙, op.cit., p.51.
36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화술에서 기인한다. 그의 위트와 사건에 대한 해설이 웃음과, 때론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야기한다. 이 작품에서 그의 독백은 각 칸들의 윗부분을 많이 차지한다. 말풍선 안의 대사도 대사지만 독백이라는 형식으로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주인공의 어찌 보면 한심한 작태에 공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작가의 언어 적 흡인력만은 탁월하다. 달리 말하면, 그의 작품은 텍스트 주도적인 작품 으로 규정할 수 있다. 각 칸들 속의 이미지가 메시 지를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텍스트의 내용들을 그림으로 다시 설명하는 방식, 그림이 텍스트를 보조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림 3의 중간에서 4로 이어지는 칸들은 보면, 이 작가가 어떤 식으로 칸의 내용물들을 구성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사실상 이러한 방식은 만화라는 표현형식의 묘미를 모두 살려주는 것은 아니다. 만화는 텍스트와 이미지들이 서로 보완해주는 관계,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는 관계가 훨씬 더 흥미롭기 때문이다. 이미지들을 읽어들일 때, 이미 텍스트로 언급한 것이 다시 등장 하면 이미지의 매력은 추락한다. 결국 <발바리의 추억>은 보기 보다는 독자들이 읽어 주기를 의도하는 작품이다. 오히려 읽는 것만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칸도 있다. 13쪽의 칸 6은 공포스럽다. 굴착기 18), 드릴, 톱에 이어, 이제 정과 망치도 등장한다. 뒤에 배경처럼 보이는 2단 서랍과 갓이 씌워진 등, 티슈 박스 등은 이곳이 발바리가 애용하는 호텔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갓이 씌워진 등은 같은 권인 8권의 10페 이지에도 똑같은 형상으로 호텔의 침대 옆에 등장한다. 즉, 이것만 봐도 독자들은 이곳이 작업장이 아니라 호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 형태로 보아 달호가 아닌 다른 남자, 검은색으로 채색되어 누군지 전혀 알 수 없는, 제 3자가 사람이 철판에 구 멍을 뚫으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철판에 구멍이라는 용어들이 계속 등장한 이상, 이러한 이미지는 결코 은유적인 표현이 될 수 없다. 직접적으로 철판에 구멍을 뚫는 모습을 침대를 뒤로 하고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발바리의 추억>이 언어적 폭력에 이어 시각적 폭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표 1] 텍스트 주도적인 칸 구성 쪽/칸 텍스트(독백) 내용 그림 내용 12/5 현장 검증할 게 따로 있지 이미 철판(?)에 구멍을 뚫어놓고 나서 구멍 뚫린 철판 12/6 이제 와서 새 철판이냐 헌 철판이냐 살피겠다는 건 뭐야? 구멍 뚫린 철만을 살펴보는 발바리 12/7 하실지 모르겠지만. 고것이 또 그런 것이 아니야. 여성을 억지로 잡아끄는 발바리 12/8 아무리 구멍이 뻥 뚫어진 철판이라 할지라도 구멍 뚫린 철판 13/1 전문가(?)의 눈으로 면밀히 살펴보면 그게 드릴 한 방에 관통당한 것인지, 톱으로 썬 것인지 (드릴 한방에 의한) 고르게 뚫린 구멍이 있는 철판 13/2 철판자체가 워낙 약하고 낡아서 저절로 뚫린 구멍인지 불규칙적인 구멍이 뚫린 구불구불한 철판 13/3 혹은 내가 뚫기전에 이미 다른 기능공이 뚫은 것인지 (기능공이 작업한 듯한) 고르게 구멍 뚫린 철판 13/4 혹은 여러 기능공들이 공동작업으로 넓힌 구멍인지 고르지 않게(공동작업한) 구멍 뚫린 철판 13/5 다 아는 수가 있는거야. 나 정도 안목의 발바리면. 구멍뚫린 철판을 관찰하고 있는 발바리 13/6 그것이 몇년도, 몇월, 며칠날, 몇번까지는 모른다 해도 망치와 정으로 철판을 구멍뚫고 있는 남자의 검은 옆모습 13/7 적어도 내 앞에 전임자가 있었느냐 정도는 대충 느낌으로 알 수가 있는 것이야. 구멍뚫린 철판을 관찰하고 있는 발바리 18) 지하갱구 깊숙이 굴착기를 내려보내 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강철수, <발바리의 추억>, 2권 69쪽, 2003, 애니북스.
03 : 여성에 대한 언어적 폭력의 활자화 37 이러한 시각적 폭력이 드러나는 곳들은 상당히 많다. 주로 여성들을 접시 위의 음식으로 표현하는 곳이 그러하다. 그림 2의 칸 7과 8을 비롯하여, 그림 7에서 9는 이러한 시각적 폭력들을 잘 보여준다. 여성들은 음식에 빗대는 것을 너머, 이제는 아무 리 독백이라고 하지만 머리채를 끌고 3층에서 던지고 싶다는 발화를 그대로 이미지로 보여줌으로써 시각적 폭력을 가한다. [그림 7] <발바리의 추억> 9권 66쪽 [그림 8] <발바리의 추억> 9권 68쪽 [그림 9] <발바리의 추억> 9권 69쪽 [그림 10] <발바리의 추억> 9권 76쪽 5. 나가며 : 새로운 성인만화를 기다리며 <발바리의 추억>이 제시하는 여성에 대한 언어적, 시각적 폭력은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인가? 폭력의 층위는 다를 지라 도 여전히 여성은 성적 욕구 해소의 대상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음담패설을 빙자한 화술들은 여전히 우리 들의 술자리에서 끈질긴 유령처럼 떠돌아다니고 있다. 황색언론으로서의 스포츠신문들도 여전히 그대로인 것처럼 보인다. 최 근 스포츠신문에 대한 비판이 줄어든 것은 스포츠신문이 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유사한 황색언론들이 너무나 많이 생 겨서 이제 더 이상의 비판도 소용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제 누구도 스포츠신문의 만화에 열광하지 않는다. 연재만화를 읽기 위해 스포츠신문을 사보던 것도 한때의 현상이었을 뿐, 이제 스포츠신문은 존재하긴 하지만 그 영향력은 아 주 희박하다. 당시 스포츠신문의 대다수의 독자가 그러했듯이, <발바리의 추억>의 독자군들은 남성들이다. 철저히 남성 중심의 발화들의
38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집적장이다. 남성들이 위로받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면 이채원이 동의 19) 하듯이 페니스 파시즘 20) 이 떠오 른다. 동일한 제목의 저서를 출간하면서 이 편집부는 폭력적 성차별의 억압적 남성우월주의의 근거는 바로, 유일무이하게도 고작 페니스 라고 선언하며 근원적 파시즘으로서의 페니스 파시즘 이 남성의 허약함을 은폐하는 치졸한 가면이라고 분석한 다. 이는 마치 달호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달호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면죄부라고는 이것 밖에 없다. 스스로의 허약함, 거대한 조직과 자본 앞에서 도저히 주체일 수 없는 삶을 영위하고 있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자신의 허약 함을 여성이라는 대척점이라고 보이는 곳에 투사하며 자신들의 살아있음을 강변하고 싶은 욕구를 그대로 묘사해줬다는 것 말 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위안은 결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거대한 조직과 자본은 남성들만 허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 니며, 여성도, 노인도, 아동도, 이주노동자도 그렇게 만든다. 여성을 모욕하고 희롱함으로써 남성은, 자신의 절대적 다수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아군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물론 이러한 허위의식도 의식이며, 아무리 엉터리고 말도 안되는 생 각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생각에 갇혀 있는 남성들에게 <발바리의 추억>이 많은 위안이 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아 무리 허위에 가득찬 위안이라도 말이다. 이제 우리에겐 새로운 성인만화가 필요하다. 언젠가부터 에로물과 동의어가 되어버린 성인만화가 아니라, 성인으로서의 우 리의 삶이 투영된 작품들 말이다. 독자들도 나이를 먹는다. 언제까지 원피스 류의 성장소설에 환호성을 보낼 수는 없다. 여성 과 남성이, 적어도 성적 평등이라는 기반 위에 함께 제시될 수 있는, 현재의 수많은 고민들을 함께 부딪히는, 그런 진짜 성인 만화를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강철수, <발바리의 추억 1-9(완)>, 2003, 애니북스. 노혜경 외, <페니스 파시즘>, 개마고원, 2001. 유재천, 반사회적인 스포츠신문들, 한국논단, 1991. 8월호. 유해신, <사회윤리 허무는 스포츠신문>, 한겨레신문, 1991, 10. 3. 윤기헌 김병수, <강철수 인터뷰>, 만화포럼, 2014. 06. 26. 이득재, 스포츠신문, 욕망의 영상화, 저널리즘 비평, vol.17, No.1.1995. 이채원, <영화 속 젠더 지평>, 서강대학교 출판부, 2001. 임재구, 한국 스포츠신문의 공적여론 형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 한국체육학회지, 제 2호,2002. 장상용, <1980년대~90년대 : (8) 스포츠신문과 만화 전쟁>, 2014.5.17. http://www.komacon.kr/dmk/manhwazine/zine_view.asp?catenum=414_13&seq=2136 주진숙, 스포츠신문의 선정적 만화에 대한 일고, 저널리즘 비평, Vol.5 No.1, 1991. < 발바리의 추억 연극으로>, 한겨레신문, 1989.2.4. <발바리의 추억 재공연>, 경향신문, 1989.8.3. <올 하반기 좋은 영화 불의나라 등 9편 선정>, 경향신문, 1989.12.19. 19) 이채원, <영화 속 젠더 지평>, 서강대학교 출판부, 2014. p. 106. 20) 노혜경 외, <페니스 파시즘>, 개마고원, 2001, pp. 7-9.
04 독자를 잡기의 세계로 안내하는 잡기( 雜 技 )에 능한 잡꾼의 썰 강철수 바둑만화 이원석 _ 공주대학교 교수 1. 들어가며 2. 신파+내기+기보=대하극화, <바둑 스토리> 3. 바둑과 인생의 완성판,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 4. 평범한 삽화체에서 개성 넘치는 철수표 달호 캐릭터로 5. 해박함을 자랑하면서, 놓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전개 6. 나가며
40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그는 잡기 에 능한 작가다. 바둑실력은 아마 5단으로 웬만한 프로기사 수준이고 당구도 고 3때 300을 쳤고 지금도 400 정 도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게다가 한해에 두세 달은 해외에서 보내는 여행광이다. 그가 다녀간 국가가 얼추 60여 개국. 그의 다양한 재능과 취미는 작가생활의 큰 밑천이 되었다. 원어민에 가까운 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일본문화를 깊이 있게 다뤘고 바둑만화를 신문에 연재해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1) 원로 프로기사 양상국 9단(61)이 진행하는 'EBS바둑교실'이 4일로 방송 1,000회를 맞는다. 1990년 12월27일 EBS 개국과 함 께 첫 회 방송이 시작된 후 20년간 단 한 번의 결방도 없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그동안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 파트너도 20여명이 넘는다. 처음에는 법조계 바둑 강자인 전욱 변호사와 함께 1년가량 진행하다 개그맨 엄용수, 만화가 강철수를 거 쳤고, 남치형 김태향 이정원 현미진 강나연에 이어 하호정(3단)에 이르기까지 최근에는 주로 여자 기사들과 호흡을 맞췄다. 2) 바둑 아마 5단, 당구 400, 드라마 작가, 60여 개국 해외여행, 다국어 능통, 방송 진행, 야구 20년 3) 등 영화감독도 그의 잡기 ( 雜 技 ) 이력에 추가된다. 잡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능통한 면이 많아서 전문 잡꾼 이 어울릴지도. 그 중에서도 잡기를 작품으로 연결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바둑만화 시리즈이다. 강철수 자신이 막강한 기력을 가진 내공을 작품으로 고스란히 풀어냈다. 여 기에 문예창작을 한 이력을 더해서 구어체 썰, 요즘 말로 구라 가 작렬한다. 1. 들어가며 그의 바둑만화는 <바둑 스토 리>(1979년)로 시작, <명인환 속>(1987년), <신 바둑 스토리 >(1994년), <바둑판은 넓고 잡 을 돌은 많다>(1995), <하수의 법칙>(2001)로 이어진다. 첫 작 품으로 볼 수 있는 <바둑 스토 [그림 1] 강철수 바둑만화, <바둑 스토리>(1979), <명인환속>(1987), < 新 바둑스토리>(1994) 리>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이야 기의 갈등요소(내기바둑)가 확대 재생산 되는 구도를 가진다. 그의 다종, 다양한 잡기 만화 중에 바둑만화를 조심스레 꺼내서 분석해본다. [그림1] 만화영상진흥원의 보관 중인 원고 및 단행본을 기초로 보면, 1972년 <검은 늑대와 명견 바크> 상, 하권은 만화가 강철수가 스포츠, 오락, 취미 등 잡기( 雜 技 )를 소재로 하는 작품의 서막을 알린다. 주인을 도와 검은 늑대를 잡는 개 바크 에 이어 1974 년 권투를 소재로 한 <복서수첩>을 발표한다. 그리고 바둑만화로 유명세를 타게 만든 1979년 작 <바둑스토리>로 스포츠를 넘 어 잡기로 승부를 본다. [그림2] 1) <꿈/이야기> 우린 왜 힘들게 살까? 한국의 현주소 진단 [만화가 강철수], 교차로 신문, 2006.02.13. 2) 20년간 한 번도 결방 안 해, 뚝심의 'EBS 바둑교실' 내일 1000회, 한국일보, 2010.4.2. 3) 현재는 30년.
04 : 독자를 잡기의 세계로 안내하는 잡기( 雜 技 )에 능한 잡꾼의 썰 41 [그림 2] 강철수 스포츠 만화, <검은 늑대와 명견 바크>(1972), <복서수첩>(1974) 2. 신파+내기+기보=대하극화, <바둑 스토리> 강철수 대하사극 바둑스토리. 바둑만화에 대하( 大 河 )사극 이라. 대하란 북한말로 막 을 수 없는 큰 힘으로 거침없이 발전하여 가는 인간 생활이나 사회 역사 또는 그 흐름을 비 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다. 강철수 만화에 바둑을 빌미로 인간사와 역사가 흐른다는 의미겠 다. 무협에서 여검객의 등장이 희귀하듯, 바둑에서 여검객의 출현은 매력적이다.[그림3] 어린 시절 부모와 세 식구로 화목하게 살던 중 내기바둑에 빠진 아버지. 회사 때려 치 고(?) 바둑에 매진한 결과 집을 날리고, 전세-월세를 전전하게 된다. 아빠라는 양반은 알코올중독+빈혈+영양실조로 쓰러지고, 병원비도 모자랄 판. 그리고 끝내 돌아가신다. 수현은 아끼고 아끼던 바둑판을 도끼로 쪼개고, 바둑알은 쓰레기통으로. 22살부터 사귄 은행원 남친조차 기력 2급으로 바둑에 푹 빠진 상태. 데이트 시간을 기원에서 한판만 더 두고 식으로 툭하면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지지만, 바둑 때문에 보 낸 아빠의 상처로 수현은 바둑에 관한 여러 가지를 숨긴다. 결혼승낙서에 다시는 바둑 을 두지 않는다. 는 각서를 쓰고 그해 결혼식을 올린다. 한동안 깨 같은 신혼이 쏟아지나 싶더니 늦게 들어오기, 월급 0원 등 아빠가 걸어간 길을 그대로 밟는다. 역시 내기바둑 에 푹 빠져 있었던 것. [그림 3] <바둑스토리> 여주인공 유수현. 6살부터 바둑을 둔 관록 바둑, 여자 아마추 어 기객. 24세. 야간대학생. 강1급. 과로+신경쇠약+간장염+악성 폐결핵으로 남편은 요양원으로 가고, 수현은 남편을 대신해서 현상( 懸 賞 )바둑 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내기바둑을 주선해 주는 미스터 배를 만나고, 현상바둑 판에 뛰어 든다. 요양원을 도망 나온 남편의 끈질길 이혼 요 구(?)에 남남이 되고, 본격적이 큰 판으로 이동하면서 2권이 시작된다. 읽기 불편한 내려쓰기 1979년 3월 30일 우리출판사에서 발행된 <바둑 스토리>는 30여년이 지나 읽기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우선 대사나 내
42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레이션이 내려쓰기인 데다가, 일본만화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역방향. 자꾸 일본만화처럼 읽게 된다. 그래서 눈이 좌우로 위아래로 열심히 돌아가야 한다. 실물 사진 합성 강철수는 <바둑스토리>에 프로 바둑기사의 실물사진을 활용한다. 당시 구하기 어 려운 기보를 제시하면서 실제 인물사진을 몽타주하는 기법을 사용, 객관적 이해를 돕는다. 캐리커처를 하거나 만화 캐릭터로 등장하는 실물보다, 실제 사진이 주는 리 얼리즘의 효과를 증폭시킨다. 151쪽에 등장하는 기사들은 김인 7단, 윤기현 7단, 사 까다 9단, 조치훈 7단 등으로, 여러 기사들의 기풍을 소개한다. [그림4] 기보 활용 [그림 4] 실물사진 합성, <바둑스토리>, 151쪽 1980~1990년대 강철수 화백의 바둑만화가 크게 히트를 친 것은 기보가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강 화백은 아마 5단의 실력이다. 만화에 등장한 기보는 1950~1970년대에 두어진 우칭위안(오청원) 사카다 후지사와 린하이펑 등의 것이 었는데, 기보가 귀하던 시절에 그런 것들을 찾아낸 솜씨와 수고가 대단했다. 또 만화가 재미도 있거니와 기보 자체보 다 그 기보를 소재로 얘기를 풀어간 솜씨가 뛰어났다. 문예 창작과 출신의 강 화백은 탁월한 이야기꾼이었다. 4) 당시 명 인의 기보는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친절하게 해설을 곁들여 (마치 학습만화처럼) 설명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림 5] 바둑의 포선과 사활 등을 친절하게 보여준다. <바둑스토리> 173, 174쪽 책장이 잘 안 넘어가는, 느리게 읽는 만화 바둑을 모르는 남자가 바둑을 아는 경로 중에 단연 으뜸인 것이 군대이다. 군대 선임이 바둑을 좋아하게 되면, 바둑 잘 두는 후임 의 앞날은 창창하고, 바둑을 배우려는 선임의 관심과 배려는 도를 넘는다. 남자들이라면 모두 한 번 쯤 살짝 빠졌을 바둑. 상세한 포석, 사활, 정석 등이 친절하게 원고에서 넘실대면 독자는 번호 먹인 흑돌과 백돌을 따라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빠져든다. [그림5] 천하의 썰꾼 당시 용어로 썰을 푼다, 썰을 늘어놓는다 는 대가의 반열에는 고우영, 박수동을 비롯해서 강철수, 한희작, 배금택까지 쟁 쟁하다. 하지만 강철수의 해박하고 솔직하면서 구렁이 담 넘어가는 듯 한 대사는 문학을 전공한(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영향이 클 것이다. 바둑용어와 인생을 기가 막히게 비벼 말아서 언어의 쫀득한 맛의 극치를 보여준다. 4) [한세실업배 릴레이 대학동문전]극적으로 타협하는 장면은 프로 같네. 해설 이광구 후원 한세실업, 스포츠경향, 2013.7.22
04 : 독자를 잡기의 세계로 안내하는 잡기( 雜 技 )에 능한 잡꾼의 썰 43 3. 바둑과 인생의 완성판,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의 명언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를 기억하는가? 무리한 사업 확대와 어처구니없는 비자금을 운 용하다 넘어진 대우그룹. 가장 유명한 것이 대우자동차와 대우전자, 한 때 우리나라 대기업 서열 3위를 호령했지만 대우자동 차는 지엠대우를 거처 쉐보레라는 외국기업으로, 대우전자는 중소기업 정도로 지위가 떨어지고 말았다. 강철수의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라는 제목을 보면 바로 김우중의 명언(?)이 떠오르는 것은 40대 이상이면 당연하 다는 각설 정도 되겠다. 그래서 김우중 회장이 외국에서 숨어살다가 최근 들어왔고,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자서전을 내기도.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는 <바둑 스토리> 에 등장하는 수현 을 5살 소녀 미미 로 투영시켰 다. 그리고 남자들의 최고 관심사인 여자 를 촉매 제로 사용하였다. 또한 빠질 수 없는 드라마를 섞 었다. 작품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에 대 해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면, 먼저 등장 캐릭터. 김달호 물5급으로 무림(?)에 나왔다가, 만방 깨지고. 여 자를 낚는 것으로 낙을 삼아 내공을 키우는, 세 상은 넓고 지지배는 많다 는 낙천가. [그림 6 ] 김달호,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 뒤표지 중에서.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 1권 12쪽(오른쪽) 여인 박( 朴 ) 바둑 동아리 주변을 서성이던 여인. 김달호를 바둑으로 박살내고, 5살 미미를 소개하는 연결자. 미미 바둑의 神 (신). 하지만 막장보다 슬픈 처절한 드라마를 안고 있다. 1995년에 세 권으로 책으로 묶어 나왔으니 <신 바둑 스토리>(1994년)에 등장한 청년 달호와 그 조카 요석(6살) 바둑 콤비 이야기의 변형판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청년과 어린이 콤비는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에 이어지고, 2001년 <하수의 법칙>에서 확대 재생산 된다. 바람둥이 허둥지둥 청년 달호, 남자들의 로망 소설은 허구( 虛 構 )다. 허구는 잘 나고 잘 생긴 주인공이 나오는 슈퍼 히어로 물이 있는가 하면, 찌질 하지만 나름 착한 심성 을 가진 보통 사람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변인을 만나는, 로또와 같은 우연 을 가장한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보통의 재주를 가졌기에 후자의 우연 한 만남이나 상황에 동감한다.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 이전, <신 바둑 스토리>부터 꾸준히 등장하는 달호 는 우리가 바라는 남자의 로망이다. 달 호가 할 줄 아는 것은 여자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바람둥이일 뿐이다. 하지만 복덩이 어린이를 만나 성공한다. 이런 공식은 소
44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그림 7] 여인 朴 (박),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 1권 52쪽 [그림 8] 미미,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 1권 표지 중에서 녀들이 꿈꾸는 신데렐라 콤플렉스 와 동일하 다. 여자들은 미모를 갖추면 천하의 님=복 을 만나고, 남자들도 능력이 모자라도 기막힌 복 을 만나면 된다. 우리가 매주 로또를 사거 나 희망을 신께 기도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 로, 사실은 공짜로 먹고 싶은 인간의 욕심 에 기대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너무도 인간적인 욕심을 가 진 달호 에 우리는 환호하고 공감하는 것이 다. 현실이 팍팍하고 고되기 때문에 만화에 등장하는 평범한 달호를 빌려 통쾌한 꿈을 꾸는 것이다. 바둑의 신 = 어린이 바둑에서, 20대 안팎에 꽃을 피우기도 하고 40대에 비로소 명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5살, 6살 꼬맹이가 바둑을 신( 神 )처 럼 잘 두는 것은 만화에서나 가능하다. 강철수는 왜 이러한 바둑의 득도 경지를 어린이에게 투사했을까? 아마도 진리에 가장 가까운, 그리고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대상에 바둑의 내공을 심었을 게다. 물론 어린이가 바둑을 9단처럼 둔다는 설정이 말이 안 되지만, 어린이 바둑에 꼼수나 흑막(돈)이 있을 리는 없다는 전제에서 역으로 내기바둑을 하는 경우 이기는 법 을 전수했다. 이것은 게임에서 순수한 진리가 이길 수 있다는 순결성 을 어린이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기바둑으로 딴 돈도 허망한 것임을 알려준다. 5살 소녀 미미 가 바라는 것은 룸살롱이나 비싼 음식이 아니고, 그 저 맛있는 만두, 떡볶이 따위의 소소한 바램이다. 나머지는 한량 달호 의 호사이자 사치이다. 그래서 남자 독자는 달호 가 얻 은 이 공짜 돈에 환장하게 만들고, 살짝 염려한다. 너무 심하게 자기만 쳐 먹는 거 아냐? 라고.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의 미미는 엄마는 학교 선생님, 아빠는 은행 차장, 그리고 할아버지와 사는 화목한 집안이 었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와 살게 된다. 할아버지의 내기바둑이 지기를 반복하면서 가세는 기울고, 미미는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바둑 공부를 하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내공을 가지게 된다. 마침내 할아버지는 돼지 갈비집 내기바둑으로 할아버지 친구에게 미미를 맡긴다는 처량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강철수의 1994년 이후 바둑만화에 등장하는 어린이는 이러한 남모를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내기바둑으로 가산을 탕진한 집안의 어린이가 내기바둑으로 세상에 복수한다는 공식을 갖고 있다. 바둑은 인생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 3권에서 미미는 달호에게 바둑을 왜 두냐고 묻는다. 그리고 말한다. 틀렸어! 신( 神 )이 만들어 놓은 정수( 正 手 )를 찾아내기 위해 바둑을 두는 거야. 어쩌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신이 감추어 놓은 수를 찾아서 생각하고 달리고 노래하고 춤을 추고
04 : 독자를 잡기의 세계로 안내하는 잡기( 雜 技 )에 능한 잡꾼의 썰 45 혹은 글을 쓰고 토론을 하고 가르치고 만들고 무수고 연구하고 저마다 주어진 혼신을 다 하는 거야 그게 바로 묘수 찾기고 인생이고 삶의 뜻이야 <바둑판은 넓고 잡을 돌은 많다> 세 권에서 가끔 등장하는 철학을 집대성한 대사가 미미의 이 말들이다. 미미는 달호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이 말을 하려고, 달호를 깨우치게 우리를 깨닫게 하려고 바둑을 둔 것이다. 그리고 달호에게 아찌도 이제 신 의 감춰 놓은 아찌의 수를 찾아보도록 해. 라고 말한다. 즉, 이제 네 인생은 너에게 달렸으니 최선을 다해서 찾아내고 연습하 고 이루길 바란다는 말이다. 결말은 미미 가 인간의 뇌파를 가지지 않은 존재라는 허망한 마무리로 끝이 나지만, 중요한 것은 바둑이 단순히 놀이나 재 미, 오락거리가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가르치는 것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4. 평범한 삽화체에서 개성 넘치는 철수표 달호 캐릭터로 캐릭터나 스토리 이야기는 이 정도로 접고, 이 제 강철수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변천을 좀 살펴보자. 1997년 발표한 <바둑스토리>에 등장하는 주요 [그림 9] 수현, <바둑스토리> 1권 p.28, 미스터 배 p.76, 남편 p.108(왼쪽부터) 캐릭터이다. 주인공 수현, 전형적인 교과서 삽화 에 나오는 평범한 미인상. 수현의 조력자인 미스터 배 도 교 과서 삽화에 가깝지만 좀 더 카툰화를 진행한 정도. 또 남편도 삽화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스타일 역시 독특한 선이나 면처 리를 하지 않고, 당대 작가의 그림과 차이점을 가지지 못한다. 본문 작품 분석에 다루지는 않았지만, 강철수의 1987년 작품 [그림 10] 청년, <명인환속> 1권 p.38, 은거기인, <명인환속> p.77(오른쪽) <명인환속>은 그의 캐릭터의 진화를 엿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명인환속> 주인공 청년은 얼핏 이현세의 까치 캐릭터의 머리칼을 가지고 있다. 1982년 발표한 <공포의 외인구단>의 폭 풍적인 인기에 1980년대 중반을 뜨겁게 달궜던 까치 스타일 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그림 스타일은 삽화체에 서 진화하여 극화와의 중간을 달리고 있다. 은거기인 캐릭터에 [그림 11] 명인의 딸, <명인환속> 3권 p.114, <발바리의 추억> 1991년(오른쪽) 서는 강철수만의 깊고 우울한 표정과 표현을 볼 수 있다.
46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강철수의 <명인환속>에서부터 여자 캐릭터는 차츰 작가의 개성이 반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991년 발표한 <발바 리의 추억>으로 변화하는 스타일을 찾아 볼 수 있다. 5. 해박함을 자랑하면서, 놓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전개 정말 말이 많다. 강철수 만화의 가장 큰 특징은 대사가 많지만 잘 읽힌다는 점이다. 많지만 쓸데없는 대사는 없다. 작가가 워낙 잡학 다식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둑, 일본어, 여행에 관한 지식은 전문가를 넘어 대가의 수준이다. 따라서 작품에서 이와 같은 전문적인 용어를 생활로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특히 바둑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바둑의 용어와 사자성어를 빗대어 대사로 치는 것은 추종을 불허한다. 그의 이러한 언어 에 대한 적절한 사용과 유희는 읽은 독자로 하여금 재미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존경심을 갖게 한다. 그가 비록 난잡한 여자 꾐이나, 불륜을 소재로 다뤘다 해도 거부감이 덜 드는 것은 천하고 얇은 대사가 난무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대사나 내레이션 하나하나에 이야기의 전개 필요조건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 독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천한 이야기를 고상한(?) 말로 푸는 탁월한 감각과 능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막장 스토리 가 사실은 필연적인 사유를 갖고 있고, 적절한 당위성과 절절한 핍집성을 갖기에 독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따라간다. 그의 작품은 독자가 대체 언제 이 소녀의 뒷얘기가 나오는 거야? 라는 궁금증을 놓칠 수 없 게 만든다. 이러한 숨겨두기 기술은 작가가 극의 구성을 고민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가 없다. 한편, 1987년 <명인환속> 이후 발표되는 그의 작품에서 계속 등장하는 줄타기 하는 연애 이야기는 특히 남성 독자의 호기 심을 유발하고, 애를 태우는 요소로 작용한다. 모름지기 지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사랑 놀음 이야기고, 불륜 이기에 그렇 다. 하지만 이야기의 결말은 인생을 논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가벼움을 비껴간다. 그래야 좀 덜 미안한 마 음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결말이 허무한 쪽으로 마치는 것도 아쉬운 점이기도 하고! 6. 나가며 강철수의 바둑만화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를 살펴봤다. 우선 부족하지만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앞에서 밝힌 논지들을 정리해야 하지만, 너무 두서없이 쓰는 바람에 정리할 엄두를 못 냄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바둑만화 말고도 강철수의 신변잡기 소재의 만화를 더 다뤄야 하지 만 이것 또한 연구자의 정성이 부족하여 이 정도로 마칠까 한다. 강철수. 만화가 강철수, 강철수 작가를 만화가로만 평가하기에 너무 부족한 지면에 모자란 식견으로 연구자 역시 나름 썰 을 풀었다. 분명히 본문에 오기와 탈자, 틀린 사실, 잘못된 표현이 있을 테지만,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 바란다.
05 만화 OSMU 초기모델로서의 <발바리의 추억> 강철수 <발바리의 추억> 임학순 _ 가톨릭대학교 교수 이승진 _ 우송대학교 교수 1. 서론 2. 이론적 배경 3. <발바리의 추억> OSMU 분석 (1) 서사구조 분석 (2) 캐릭터 분석 (3) 관습적 장치로서의 발바리 티셔츠 (4) 롱런 전략 분석 4. 결론
48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1. 서론 2014년 영화개봉작 <타짜-신의 손>, 2013년 <은밀하게 위대하게>, <전설의 주먹>, <더파이브>, <미스터 고> 등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이중 HUN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약 700만 관객이 든 대성공 영화였다. 만화를 원천 콘텐츠 로 한 것은 영화 이외에도 드라마, 뮤지컬, 연극, 게임 등 다수가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선두에 선 대한민국의 웹툰은 포털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중이다. 연재가 되고 있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2차 판권을 계약하였으며, 실제 2차 콘텐츠로 연계 되지 않더라도 계약은 대부분 이루어지고 있다. 만화가 원천콘텐츠로서 그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 니다. 1980년대의 이현세 작가의 <공포의 외인구단>, 박봉성 작가의 <지옥의 링>, 강철수 작가의 <발바리의 추억>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발바리의 추억>은 20년이상 OSMU(One Source Multy Use)를 진행시킨 작품이다. [표 1] 국내 만화원작 영화 방영년도 만화제목 작가 연계작품 제목 관객수 1986,1988 공포의 외인구단 이현세 공포의 외인구단 1987 지옥의 링 박봉성 지옥의 링 1989 발바리의 추억 강철수 발바리의 추억 1995 카론의 새벽 이현세 테러리스트 1997 비트 허영만 비트 2000 비천무 김혜린 비천무 717,659명 2004 바람의 파이터 방학기 바람의 파이터 2,346,446명 타짜 허영만 타짜 5,685,441명 2006 아파트(웹툰) 강풀 아파트 644,893명 다세포소녀(웹툰) B급 달궁 다세포소녀 561,804명 2007 식객 허영만 식객 2,963,196명 두 사람이다 강경옥 두 사람이다 241,292명 바보(웹툰) 강풀 바보 974,554명 2008 순정만화(웹툰) 강풀 순정만화 730,343명 10,20, 그리고 30 강모림 뜨거운 것이 좋아 590,409명 이끼(웹툰) 윤태호 이끼 3,353,897명 2010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박흥용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1,383,867명 식객 허영만 식객 2 : 김치전쟁 471,103명 2011 그대를 사랑합니다(웹툰) 강풀 그대를 사랑합니다 1,645,505명 프리스트 형민우 프리스트 93,336명 2012 이웃사람(웹툰) 강풀 이웃사람 2,434,269명 26년(웹툰) 강풀 26년 2,940,475명 은밀하게 위대하게(웹툰) HUN 은밀하게 위대하게 6,959,083명 2013 전설의 주먹(웹툰) 이종규 전설의 주먹 1,744,585명 더파이브(웹툰) 정연식 더파이브 731,212명 제7구단 허영만 미스터 고 1,328,888명 2014 타짜 허영만 타짜-신의 손
05 : 만화 OSMU 초기모델로서의 <발바리의 추억> 49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는 만화는 현존하는 우리 대중 만화가 중에서 소위 대가라고 얘기할 수 있는 만화가들 대부분의 작품 을 포괄하고 있다. 스포츠 신문 만화의 원조인 고우영, 시대 극화의 양 대가인 이두호와 방학기, 성애 만화의 트리오인 한희 작, 김삼, 배금택, 무협 극화의 이채 학, 허영만과 이상무, 그리고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강철수와 이현세 만화가 스포츠 신문 을 장식하였다. 1) 일반적으로 강철수 만화의 본령은 대본소용의 전작만화에서 보다는 신문이나 잡지의 연재만화에서 찾아볼 볼 수 있다. 주로 1980년대에 제작된 대본소용 만화는 그 수량이 그다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용이나 그림에 있어서도 별다 른 특징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본소로만 국한해서 본다면 강철수는 오히려 이류 내지는 삼류 만 화가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연재만화로 올 경우 강철수의 위치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가 고우영과 함께 197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가호서 성인 만화의 서곡을 울렸다는 점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스포츠 신문에서 그 위력을 보여 주었듯이 박수동이나 한희작이 등장하기 전까지 특히 애정 만화의 분야에서 그가 거의 독보적인 존재였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바로 이렇 게 연재만화에서 일정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강철수 만화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강철수 작가는 동명이인의 강철수가 있더라 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방송일을 많이 해왔다. 1979년부터 1992년까지 써온 극본 분량이 편수로 5,6백편, 원고지로는 3,4만장에 달한다. 강철수 작가는 본업은 만화가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자들을 매 료시키는 것과 더불어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의 세상을 추구한다. 강철수 작가는 그가 추구하는 세계를 그냥 그리다보면 잔소 리가 될 수밖에 없어 여기에 다양한 양념 을 섞어 맛 을 낸다고 한다. 3) 강철수 작가는 만화를 포함함 다방면에 소질을 지녔으며, 이에 그의 만화작품에는 그의 재능이 녹아 원천 콘텐츠로서의 자 질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강철수 작가가 만화작가로서 뿐 아니라 방송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브랜드만화가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탄탄한 스토리텔링 역량이 뒷받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강철 수 작가는 이미 1980년대부터 트렌스미디어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2. 이론적 배경 OSMU란 하나의 소재(One Surce)로 다양한 상품(Multi Use)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을 뜻한다. 4) 하나의 기본 원천 콘텐 츠를 매력적이며 경쟁력이 높은 상품으로 만들고, 이 상품을 다양한 매체와 비즈니스 방식별로 광범위하게 유통, 활용하여 콘 텐츠 수익성을 확장시키고 있다. 부문 산업 간의 유기적인 연관성의 증대로 인하여 하나의 원천 소스로 여러 산업을 동시에 부 흥시키는 원소스 멀티유즈는 그 성과가 몹시 확장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OSMU의 성 공은, 콘텐츠산업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만화의 위상을 제고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으며 만화산업 발전의 중요한 토대로 작 용하고 있다. 1) 정준영, <만화보기와 만화읽기>, 한나래, p.92. 2) 위의 책, p.100. 3) 동아일보, 1992.12.27. 4) 최연구, <문화콘텐츠란 무엇인가>, 살림, 2006. p.61.
50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국내 콘텐츠 원작활용이 발생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어 왔다. <춘향전>은 1923 년 하야카와 고슈( 早 川 孤 舟 )감독에 의해 제작되고, 이후 1935년 최초 한국 유성영화로 기록된 작품이다. 이를 시작으로 활용 된 콘텐츠는 20여 편에 이른다. 국내의 만화는 다양한 원작활용을 선보였는데 2012년 K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각시탈> 은 허영만 화백의 1974년도 작품 <각시탈>이 원작으로, 약 40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원작의 작품성과 탄탄한 구성력을 통해 원작의 완성도에 따라 시대에 상관없이 제작 가능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허영만 작가의 작품은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 드>, 영화 <타짜>, <식객>, 드라마 <아스팔트의 사나이>, <미스터Q>등 이미 많은 작품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만화가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의 장르확장성을 검증하였다. [ 표 2 ] 만화원작 드라마 성공사례 방영년도 만화제목 작가 연계작품 제목 시청률 2003 다모 방학기 다모 19% 2004 풀하우스 원수연 풀하우스 32.1% 2006 궁 박소희 궁 22.6% 2008 식객 허영만 식객 20.3% 쩐의 전쟁 박인권 쩐의 전쟁 30.5% 2010 대물 박인권 대물 25.8% 가장 다양한 장르로 활용되었던 <아기공룡 둘리>는 1983년에 만화잡지 보물섬 에 연재를 시작하여 1987년에 TV시리즈 애 니메이션으로 제작 1995년 교육용 OVA로 제작되었다. 그 밖에도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1996년 극장 용 장편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을 제작하여 당시 35만 명이라는 관객동원을 기록했고, 1998년에 뮤지컬 이 제작되면서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2008년에는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2>가 제작, 방영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원작활용 콘텐츠 사례는 대부분 소설과 만화에 집중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원천소 스로서 출판과 만화 콘텐츠는 시나리오의 상상력에 제한이 없으며 적은 비용으로 시장검증의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 히 만화의 경우 다양한 장르와 수용자로 하여금 접근성이 용이하며 피드백이 빠른 장점이 있기 때문에 원천소스로서의 활용성 이 더욱 높다. 한류의 위상이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및 남미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한국 문화콘텐츠는 각국으로 끊 임없이 전해지고 있다. 만화 특히, 웹툰을 통한 한류는 보다 파급속도가 빠를 것이며, 웹툰이 보여주는 한국의 문화적 요소가 문학적, 음악적, 미학적 장치를 통해서 보다 쉽고 빠르게 전달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는 소설과 출판 만화를 통한 원작활용 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웹툰이 등장한 2000년 이후부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있다. 웹툰의 시 작은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인터넷상에 만화로 연재하는 일상툰의 방식에서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다양한 장르와 참신한 소재 들로 그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되며 여러 곳에서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출판 만화를 비롯하여 영화, 드라마 또는 연 극으로 연계 제작되고, 재 상영되면서 웹툰의 활용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05 : 만화 OSMU 초기모델로서의 <발바리의 추억> 51 [그림 1] 만화산업의 원작활용 비즈니스 모델 5) 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만화는 예술에 기반한 생산, 유통,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구조로서 예술의 교환가치와 원 작산업으로서 출판물(만화 단행본/만화잡지/일일 연재만화/그림동화 등)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웹툰, 디지털만화, 모바일 만 화 등)에도 적응하면서 다양한 형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만화콘텐츠는 극장용, TV용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게임, 광고, 캐릭터 등 타 장르에 다각적으로 활용(One Source Multi Use)되어 파생 문화콘텐츠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사 회문화적 가치로서 만화는 기본적으로 그림(캐릭터+이미지)과 스토리(세계관+서사구조)로 구성된 가장 대중적인 영상매체이 며, 미술(데생), 문학(서사), 연출(연극/영화), 편집(출판) 등 복합적인 종합예술로서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와 교류발전 가능성 (synergy effect)이 크다. 6) 만화에서 2차 저작물로의 전환은 각색과 차용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만화의 스토리를 영화적 특성에 맞도록 각색하거나 만화원작에서 취하고 버릴 것을 선택하거나 집중하는 차용방식을 통해서 활용, 전환이 이루어진다. 만화는 영화뿐 만 아니라 드라마, 시트콤 등으로 제 작되는데, 이러한 경향은 역사적 사건부터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서사적으로 다룬 만화의 다양성이 이루어 낸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림 2] 만화원작 OSMU 활용 모델 5) 김원제 외, <스마트미디어 콘텐츠 인사이트>, 이담, 2011. p.190. 6) 김원제 외, 위의 책, 이담, 2011. pp. 189-190.
52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3. <발바리의 추억> OSMU 분석 강철수 작가의 <발바리의 추억>은 1988년부터 1991년 9월까지 스포츠신문에 연재되며, 젊은이 의 방황, 여자에 대한 집념과 사랑, 부모와 애인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었다. 1991년 9월 <발바리 의 추억>은 음란성 지적으로 중단되었다. 주인공 달호는 1980년대 젊은이를 대변하는 방랑자적 대학생을 보여주는 캐릭터로서 늘 손해보지만 시대적 상황과 희노애락을 대변해 공감을 샀다. 7) 유교 사상의 오랜 전통으로 여성다움 은 수동적이고 희생적이며, 남성다움 은 공격적이고 지 배적인 성격으로 고착되었다. 남성은 열등감과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나약한 감정이나 모 습을 은폐하기 위해 초남성다움(hyper-masculinity) 을 드러내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발바리의 추억>의 김달호 역시 여성과의 관계에서 남성적이며, 용감하고 결단력이 있는 강인한 [그림 3] <발바리의 추억> 단행본 만화 남성다움을 보여줌과 동시에, 때로는 초남성다움 을 개그스럽게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달호는 거칠게만 보일 수 있는 남성 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면서도 반대로 측은함을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달호의 남성성은 강인함과 측은함을 보여주는 양면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보여지는 김달호의 남성성을 본 연구에서는 발바리성 이라고 칭한다. <발바리의 추억>은 만화 단행본으로 <발바리와 색깔있는 여자들>, <발바리의 눈물>, <발바리의 결혼 상담소>, <발바리의 각설이 연습>, <발바리의 추억 : 강철수 어른만화>로 계속하여 출간 될 만큼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만화 <발바리의 추억>은 1989년 12월 브로드웨이 개봉작으로 강철수 작가 자신이 직접 각본, 감독하여 코미디 영화를 제작하였다. 8) 1989년 동숭동대학로 극장에서 <발바리의 추억>(극단 맥토)이 공연되었다. 120여명의 관객석은 꽉 찼으며, 입석관객수는 그 이상이었다. 9) 또한, 컴퓨터만화제작업체인 월드픽처는 영상제작업체 나이세스 및 디지털임팩트와 함께 강철수 작가의 <발바리의 색깔있는 여자들>로 성인용 만화 CD롬을 제작 10) 하였다. [그림 4] <발바리의 추억> 영화 [그림 5] <발바리의 추억> 연극 11) [그림 6] <발바리의 추억> 연극 12) <발바리의 추억>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출판만화 단행본, 단행본 시리즈 출간, 실사 영화제작, 연극, 성인용 만화 CD-ROM, 기업홍보물, 그리고 주인공 김달호 스트라이프 티셔츠까지 2차 산업으로의 확장을 이루었다. 7) 한겨레신문, 1999.5.7. 8) 경향신문, 1991.6.20. 9) 한겨레신문, 1989.2.18. p.7. 10) 경향신문, 1994.12.2. 11) 매일경제신문, 1989.2.13. p.12. 12) 한겨레신문, 1989.2.18. p.7.
05 : 만화 OSMU 초기모델로서의 <발바리의 추억> 53 [그림 8] <발바리의 추억> OSMU (1) 서사구조 분석 인류가 그림을 통해 이야기와 상징을 전달하기 시작한 이후로 다양한 양식을 통해 서사가 이루어져 왔으며, 다시 쓰기의 작 업도 계속 진행되어 왔다. 여기서 다시 쓰기 란 동일한 모티프, 소재, 이야기(story)의 다른 양식으로의 재생산을 의미한다. 13) 만화 <발바리의 추억>이 영화 <발바리의 추억>으로 매체전환 되면서 두 작품은 모두 젊은이의 사랑 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가지 고 이야기를 전개 시켰다. 인물 김달호라는 시대의 발바리를 중심으로 그 주위의 여성인물들과의 일련의 사건들로 전개, 해결된다. [그림 9] <발바리의 추억> 만화와 영화의 서사흐름 13) 이채원, 소설과 영화의 매체 전이 양상에 대한 수사학적 연구, 서강대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7, p.1.
54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만화와 영화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작품의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결말은 진실한 사랑이 은경과 이루어지지 만, 만화의 마지막은 달호와 미자와의 연결을 암시하며 끝난다. 달호는 좋아! 오늘 내가 응응응응 해 주지. 하며 미자에게 달 려간다.(아래 <그림>참조) 영화와 만화 모두 일상적인 연애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만화에서는 좀더 많 은 여성들이 등장하여 김달호의 발바리성 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영화 <발바리 의 추억>은 김달호의 함축적인 모습을 보이며 좀더 발바리스럽지 못한 보편적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본인과 작가와의 인터뷰 에서 강철수 작가는 80-90년대에 이러한 소재를 들추어내는 것만으로도 몹시 혁명적인 시도였다고 하였다. 즉, 누구나 가지고 있으면서 들추어내기는 자신이 [그림 10] <발바리의 추억> 결말 없었던 것을 과감히 시도한 것이었다. 하지만 검열 속에서 그리고, 80년대 말 대 중문화 속에서의 한계는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림 11] <발바리의 추억> - 달호의 발바리성 두 번째는, 작가의 차기작에 대한 욕심이 아닐까 싶다. 모든 에피소드를 영화 한편에 차용할 수 있었지만, 원작만화와 같은 인기를 예상하며 원작의 일부분만을 차용, 각색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2) 캐릭터 분석 <발바리의 추억>은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발바리성 을 보여주기 위해서, 김달호의 상대역으로 많은 여인이 등장한다. 만 화에서의 달호 상대역은 미나, 주희이모, 진아, 미스박, 최희경, 이양, 오민숙, 쫑아, 달자친구 명숙, 윤미희, 도봉산 여인(엄 아무개), 미자가 등장한다. 달호와의 단기간 혹은 장기간의 사랑을 진행시키는 캐릭터로서 대부분 달호의 발바리성 을 깨닫고 떠나는 여인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발바리의 추억> 영화에서는 강철수 작가가 감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화 캐릭터와의 차별성을 지닌다. 영화에서는 우 선 여성 상대역이 상당수 등장하지 않는다. 선희, 은경, 미나, 희정만이 등장한다. 또한 달호와 은경은 마지막에 진실한 사랑 을 깨닫게 된다는 만화와의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05 : 만화 OSMU 초기모델로서의 <발바리의 추억> 55 [그림 12] <발바리의 추억> 만화와 영화의 서사흐름 <발바리의 추억> 영화에서는 만화 여성캐릭터를 조합, 함축시켜 영화 캐릭터로 재탄생하였다. 1권에 등장하는 달호의 여인 인 미나는 미나, 2권의 진아 역시 미나, 2권의 미스박은 희정으로, 4권의 오민숙은 미나로 보여진다. 강철수 작가는 영화라는 대중적 매체, 즉 심의 통과라는 점과 2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으로 인하여 캐릭터의 변형과 각색을 진행하였다고 했다. [그림 13] <발바리의 추억> 만화와 영화의 서사흐름 [그림 14] <발바리의 추억> - 여성 캐릭터들
56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3) 관습적 장치로서의 발바리 티셔츠 관습적 장치는 이미 익숙한 요소들을 관습적으로 사용할 때 붙는 명칭으로 다시 말해 컨벤션이라 말한다. 박인하는 <장르 만화의 세계>에서 한 장르의 컨벤션은 수용자의 반복 체험을 통해 특정 의미 체계를 구성하고 수용자의 기대감을 만들어내며 장르의 재미를 이끌어 낸다고 했다. 14) 조희권은 만화 스토리텔링의 핵심 코드, 컨벤션의 이해 에서 컨벤션(Convention)이란, 본래 영화에서 쓰이던 개념으로 이미 익숙한 요소들을 관습적 사용할 때 붙는 명칭이며, 관객들에게 친숙한 느낌을 주거나 흥 행을 위하여 일반적으로 통용되었다고 했으며, 컨벤션은 외형적인 부분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성격과 이야기 구조에서도 드러 난다고 언급하였다. 15) 만화에서 등장인물이 입고 있는 옷은 그들의 직업이나 신분, 계층을 구분 하는 표지로 작용한다. 물론 이러한 구분은 비단 만화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 에서도 비슷하게 적용시킬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옷차림은 그것을 입 은 사람의 특성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반면 만화 속 인물들의 옷차림 은 다른 인물들과 구별 짓는 매우 중요한 특성이 된다. 옷차림이 하나의 코드 를 이루는 것이다. 16)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수퍼히어로 주인공들을 들 수 있다. 파랑 타이즈와 빨간망토의 수퍼맨, 검은 옷과 마스크의 배트맨, 거미줄 패턴의 스파이더맨 모두 우리가 기억하는 그들의 코드화 된 이미지이다. [그림 15] <발바리의 추억> - 발바리셔츠 <발바리의 추억>의 김달호 역시, 항상 입고 나오는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그를 이미지화 할 수 있는 코드라 할 수있다. 스트라이프의 일명 발바리셔 츠 는 90년대 상당한 인기를 얻어 유행 17)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강철수 작가는 발바리 셔츠 의 공식적인 판권을 가지고 판매했 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가짜 발바리셔츠가 등장하여 큰 이익을 얻을 수는 없었다고 하였다. 가로 스트라이프의 발바리 셔츠 에 대해 조금 더 분석해 보도록 한다. 심영완은 현대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스트라이프 패턴의 조형미 연구 에서 스트라이프의 독특한 몇 가지 기능을 제시하였다. 첫째, 대상에 풍부함과 시각적 쾌감을 주고 둘째, 정서적인 성격을 제공하고 셋째, 질감에 의해 공간감의 효과로 스트라이프의 리듬감을 유발한다 18) 고 하였다. 또한, 스트라이프의 간격 또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반복적 배열의 선과 선의 쉼 과 같은 역 할을 하는 간격은, 좁은 간격의 경우, 빠른 속도로 시선을 유도하여 강한 리듬감을 형성 19) 하며, 가로 수평선은 휴식과 같은 고 요함이나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고 언급하였다. 20) 더불어 스트라이프 패턴 간격에 의한 조형이미지 를 제시하며, 스트라이프의 간격이 1:1 이하일 경우에는 빠른 리듬감, 신체움직임의 부각, 절제된 모던함, 공간의 착시를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21)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발바리 셔츠 는 스트라이프로 인하여, 김달호의 성격을 전달한다. 발바리성 을 느낄 수 있게 경 쾌감과 리듬감을 나타내며, 때로는 가로 패턴으로 인한 휴식과 같은 고요함이나 안정감을 보여준다. 14) 조지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만화와 영화 매체전환 연구, 세종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2. p.66 15) 조희권, 만화 스토리텔링의 핵심 코드, 컨벤션의 이해, 인문콘텐츠학회, 인문콘텐츠 제9호, 2007. p.311. 16) 조희권, 앞의 논문, pp.316-317 17) 동아일보 1996.1.14. 18) 김혜수, 스트라이프(Stripe)에 내재된 리듬특성과 복식디자인을 위한 자원화 방법 연구, 연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3. p.55. 19) 심영완, 현대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스트라이프 패턴의 조형미 연구,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4. p.62. 20) 심영완, 앞의 논문, p.94. 21) 심영완, 앞의 논문, p.88.
05 : 만화 OSMU 초기모델로서의 <발바리의 추억> 57 (4) 롱런 전략 분석 [그림 16] 삼성전자 <고객과 나, 그 환상의 커플> 시리즈 강철수 작가는 <발바리의 추억>의 캐릭터를 차용하여 20년 동안 지속적인 결과물을 이루었다. 대한민국의 전자회사의 중심 으로 자리 잡고 있는 삼성과 LG를 비롯하여 삼성생명, 한화, 대우건설 등의 홍보물을 제작하였다. 삼성전자의 고객과 나, 그 환상의 커플 시리즈 홍보물을 제작하여, 삼성전자 제품의 특징을 달호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LG 전자에서는 LG전자 디지털 서비스 를 아빠 딱 한번에 돼요 라는 홍보물을 제작하여 이해하기 쉽게 디지털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삼성생명에서는 직장내 성희롱 만화백서인 <위험한 접속>을 비롯해 보험상품에 관한 홍보물과 보험설계사 교육용 홍보 책자까지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한화에서는 골프장 건설에 대한 홍보를 위해 발바리의 환경친화 골프장연구 와 한화 오크팰 리스 홍보를 위한 발바리 동대문에 가다 라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에서는 성북 길음지구 대우 그랜드월 드 홍보를 위해 발바리의 선택 을, 안산 고잔아파트 홍보를 위해 <발바리의 빛나는 선택>을 제작하였다. [그림 17] <발바리의 추억> OSMU 홍보물 80년대의 발바리 김달호가 20년이상 상업적으로 롱런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강력한 남성적 캐릭터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살펴 본 홍보물들의 내용 역시 김달호의 발바리성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인간 본연의 내재 된 방황과 욕망을 드러내어 가끔은 통쾌하고, 가끔은 측은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58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4. 결론 만화를 원천소스로 타산업으로 연계한 1980년대 초기작품으로, 이현세 작가의 <공포의 외인구단>, 박봉성 작가의 <지옥의 링>, 강철수 작가의 <발바리의 추억>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발바리의 추억>은 20년 이상 OSMU(One Source Multy Use)를 진행시킨 작품이다. 강철수 작가의 <발바리의 추억>은 1988년부터 1991년 9월까지 스포츠신문에 연재되며, 젊은이의 방황, 여자에 대한 집념과 사랑, 부모와 애인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었다. 주인공 김달호는 야수적 남성성과 동시에 측은함을 지닌 양면적 발바리성 을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발바리의 추억>은 신문연재만화를 출발로하여, 출판만화 단행본, 단행본 시리즈 출간, 실사 영화제작, 연극, 성인용 만화 CD-ROM, 기업홍보물, 그리고 주인공 김달호 스트라이프 티셔츠까지 2차 산업으로의 확장을 이루었다. 20년이상의 원천콘 텐츠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것은 본 작품이 가지는 가장 강력한 발바리성 이라는 캐릭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원작의 기 획력과 작품 스토릴텔링 뿐만 아닌, 캐릭터 스토리텔링은 작품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찾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원천인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발바리성 은 성과 사랑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구조와 연관되면서 억압의 시대 뿐 아니라 개방의 시대에 도 커뮤니케이션의 소통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측면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연재되고 있는 상당수의 웹툰이 2차 저작물로 제작되거나 계약이 이루어진 상태이다. 만화가 원천소스로서 상당한 인 정을 받고 있는 시기임은 분명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증가할 것이라 생각된다. 강철수 작가의 <발바리의 추억>과 같은 초기작품에 대한 연구분석을 통하여 앞으로의 원천 콘텐츠로서의 만화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야 할 것이다.
06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윤기헌 _ 부산대학교 교수 김병수 _ 목원대학교 교수 인터뷰 일시 - 2014년 06월 26일 광화문 - 2014년 07월 11일 광화문 강철수 작가 연보 인터뷰 전문
60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강철수 작가 연보 1944년 2월 23일 본명 : 배윤식, 경남 진주 출생 1960년 1965년 1969년 1970년 1972년 1972년 1972년 1974년 1974년 1974년 1974년 1974년 1975년 1975년 1975년 <명탐정> 으로 데뷔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입학 <서부로 가는 길 (4)> (태창출판사) 출판 <어떤 피서객 1~2> (소년한국일보사) 출판 <검은 늑대와 명견 바크(상,하)>(신일문화사) 출판 <복서수첩 1~3> (소년한국일보사)출판 <인간성장 1~3> (소년한국일보사) 출판 주간여성 <사랑의 낙서> 연재 <야망의 결산 3> (소년한국일보사) 출판 <철가면> (화문각출판) 출판 <청춘만세 1~4> (화문각출판사) 출판 <핑크수첩 1~2> (로얄판사) 출판 <사랑의 낙서 2부> (화문각출판) 출판 <승리의 노래 1~3> (오성문고) 출판 <천축으로 가는 길 (1)> (소년한국일보사) 출판
06 :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61 1974년 일간스포츠 <청춘만세> 발표 1982년 <안국동의 연가> (동광출판사) 동광출판사 1976년 소년생활 3월호 별책부록 <태양소년> 연재 시작 1983년 <조그만 사랑이야기> (한국국화문화사) 출판 1976년 <태양소년 (상)> (창성출판사) 출판 1984년 소년중앙 <내일뉴스> 연재 1976년 <키작은 개척자 1~3> (삼양출판사) 출판 1986년 <비켜라 운명아!> (한국출판문예) 출판 1976년 <키작은 나그네 1~3> (진민문화사) 출판 1987년 <팔불출> (한국문예출판) 출판 1976년 <흑인의 분노 (1)> (만화동인출판사) 출판 1987년 <명인환속> (예음) 출판 1977년 <영희 1~2> (진민출판사) 출판 1987년 <주말여행 : 내짝은 어디에> (문화생활사) 출판 1977년 <강철수 걸작( 傑 作 )모음 (1)> (화문각출판사) 출판 1987년 <사랑의 안개> (우석) 출판 1977년 <그림으로 쓴 꽁트> 출판 1988년 1988년 12월 3일 강철수의 70년대를 대표하는 1977년 <키작은 거인 1~3> (진민문화사) 출판 청춘극화 <사랑의 낙서> 를 원작으로 제작된 1977년 <키작은 사나이 1> (진민문화사) 출판 영화 <사랑의 낙서> 개봉. 1977년 <키작은 심판자 3> (진민문화사) 출판 작가가 직접각본을 쓰며 영화 제작에 참여 1977년 <키작은 자유인 1~3> (진민문화사) 출판 1988년 스포츠서울 <발바리의 추억> 연재 1977년 <태양소년 (하)> (창성출판사) 출판 1989년 <발바리의 추억>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1977년 <COMIC LOVE STORY (하)> (하나출판사) 출판 <발바리의 추억>이 개봉. 작가가 직접 감독을 맡아 1977년 강철수 <사랑의 낙서> 가판본 출판 영화제작에 참여 1978년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운성문화사) 출판 1990년 <발바리와 색깔있는 여자들> (한국문예) 출판 1978년 <COMIC LOVE (5)> (은성문화사) 출판 1991년 <돈아 돈아 돈아>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1979년 <사랑의 낙서 (단편)>(은성문화) 출판 <돈아돈아돈아> 개봉 1979년 <길비켜라 내가 간다 (단편)> (은성문화사) 출판 1991년 <돈아 돈아 돈아> (엄자) 출판 1979년 <청춘만세 (단편)> (은성문화사) 출판 1991년 <돈황제:이 시대 마지막 돈 이야기> (엄지) 출판 1979년 <행복주식회사> (은성문화사) 출판 1991년 <발바리의 눈물> (한국문예출판) 출판 1980년 <바둑스토리> (은성문화사) 출판 1992년 <여자가 뭔데> (한국문예출판)출판 1980년 <사랑과 미움이 잠긴 세월> (도서풀판) 출판 1992년 <발바리의 결혼 상담소> (한국문예출판) 출판 1980년 <엄매 애좀봐요> (동광출판사) 출판 1992년 <발바리의 각설이 연습> (한국문예출판) 출편 1980년 <키작은 영웅> (은성문화사) 출판 1992년 <뜨거운 가을여행> (한국문예출판) 출판 1980년 주간 경향 <팔불출> 연재 1992년 <팔불출>(1~10권) (한국문예출판) 출판 1981년 1981년 <사랑의 안개> (도서풀판) 출판 <잃어버린 크리스마스> (호림문고) 출판 1994년 <발바리의 추억 : 강철수 어른 漫 畵 > (현대지능개발사) 출판 1981년 <호움런 또 호움런> (소년한국도서) 출판 1995년 <바둑판은 넓고 돌은 많다 : 강철수 바둑극화> 1982년 만화보물섬 <소년 수호지> 연재 (동아) 출판 1982년 <꽃그림자> (소년한국도서) 출판 1996년 <밤사쿠라> (프레스빌) 출판 1982년 <도시의 찬가> (도서풀판)출판 1999년 <반디> (청솔) 출판 1982년 <마스터 K> (도서풀판) 출판 2004년 데일리줌 프로젝트에 참여 1982년 <속 팔불출> (도서풀판) 출판 2005년 제2회 부천만화상 공로상 수상
62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강철수 작가 인터뷰 Q) 먼저, 선생님 본인의 연보 중에 부정확한 곳이 있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강철수) 이 목록에 없는 게 더 많다고 봐야죠. 내가 제목지은 것만 1,100개가 넘을 거예요. Q) 그렇게 많이 작업하셨습니까? 강철수) 많이 했어요. 만화가로서 이력이 길잖아요. Q) 진주 태생인데 서울로 이사를 오신 거군요. 강철수) 진주,부산, 마산 조금씩 살다 4.19 끝나고 열다섯 때 쯤 중학생 때 서울로 왔어요. Q) 데뷔가 1960년이면 중학생 때 아닌가요? 강철수) 글쎄, 데뷔작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죠. 이른바 선화지라고 하는 질 낮은 종이에 작은 판형으로 막 인쇄해 뿌리는 그 런 만화였어요. 1962년인가 화폐개혁하던 그 때인 걸로 기억해요. 암튼 내 파란만장 만화가 인생이 시작되는 시점 은 맞습니다. Q) <명탐정>이란 작품은 여하튼 시중에 팔리는 만화를 그리셨다는 거 아닌가요? 강철수) 뭐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그림들이죠.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이사만 20번을 넘게 했을 정도로 못살았어요. 결국 돈 을 벌려고 한 거죠. 당시 마포에 가면 출판사가 여러 개 있었어요. 거기서 파랗게 인쇄(난 그게 파란색 잉크로 그린 건지 알았어)되던 책을 내던 곳. 그런 곳에 원고를 들고 찾아가는 거죠. 부산에서도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6.25로 부산으로 이사 온 서울 출판사들이 모여 있던 도떼기시장에 승리문고 라는 가게가 있어요. 잡화가 쌓여 있고 저질 만화 양산하는 이름만 출판사인데 파란색 잉크로 만화를 그려 갔어요. 사장이 내 원고를 보더니 퇴짜를 놓더라고. 데생 방법도 모른채 김종래선생 만화를 보고 나도 한번 그려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실천을 했던 거죠. Q) 저도 어릴 때 그랬습니다. 파란색 잉크의 만화책이 인쇄방식의 차이란 걸 몰랐던 거죠. 강철수) 맞아요. 검은색 잉크로 그리고 나중에 인쇄잉크가 파란잉크인건데 그걸 몰랐죠. 데생을 하는 것도 몰랐어. 화이트 도 없던 시절이니. 그냥 펜으로 처음부터 그렸어요. 서울에 오니 만화가들은 연필로 밑그림 그리더라고요. 암튼 그 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그린거지. Q)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향수 라는 작가의 만화 시리즈를 본 적이 있습니다. 조악한 그림체더군요. 선생님께서 방금 말씀하신 종류 같습니다. 아마 그와 같은 시기겠군요. 강철수) 향수? 그거 바로 나도 참여했던 거죠. Q) 정말입니까? 강철수) 향수는 사람 개인이름이 아니고 공동창작 필명이예요. 이향원, 한희작, 박문윤 같은 고등학생들이 만들어 내던 만 화죠. 뭐 베끼기도 하고 조잡했어요. 치바 테츠야 작가같은 일본만화도 많이 베꼈죠.
06 :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63 Q) 그 팀에서 활동하셨다는 건가요? 강철수) 나는 거기에 참여는 했지만 바로 나와 독립했죠. 특유의 나 홀로 정신 이 발동됐는지, 유성 이라고 이름을 만들어 활동했죠. Q) 고등학생 만화 동아리군요, 지금으로 치자면. 강철수) 암튼 고등학교 3학년 때예요. Q) 일본만화를 베낀 건 그렇다 치고 대단하네요. 당시 고등학생들인데 어떻게 그렇게 만 화를 만들어 팔 생각을 다했을까요? 강철수) 출판사 드나들다 보면 서로 알게 되는 거죠. 허영만씨가 그 당시 제 만화에 독 자엽서를 한 것도 기억나네요. Q) 그렇게 고등학교 때 만화를 그리시면서 나중에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가셨습니다. 강철수) 내가 보니까 만화도 스토리가 중요하겠더라고. 내가 공부도 좀 했고 사실 시나리오나 연극에 대한 꿈도 있었구요. 시인이 되고 싶기도 했지만 어머니가 세뇌교육 시키길 그런 것 빌어먹는 짓이라고 말려서 시인을 포기하긴 했어요. 만화 벌이가 안됐으면 연극 시나리오 쪽으로 갔을 수도 있죠. Q) 대학 때는 더 열심히 그리셨겠군요.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니. 강철수) 61년부터 열심히 그렸는데 63년 쯤 빛을 보기 시작하다가 65년 대학생 되고 나니 좀 팔리는 작가가 됐어요. Q) 원고료는 어느 정도? 강철수) 하여튼 서라벌예대가 미아리 쪽에 있었는데 하숙비가 당시 3,500원이예요. 한 달 수입이 만원만 되면 되는데, 매번 술을 먹으니 빚을 지더라구요. 요즘으로 치면 한 달 150만원 정도 벌지 않았겠어요? Q) 나름 괜찮은 작가셨네요. 강철수) 향수, 유성 같은 가명 작가 생활을 청산하고 있던 중에, 이 아무개 씨라고 <철인 28>호 베껴 그리던 작가가 군대를 갔어요. 출판사에 빚을 잔뜩 남겨 놓고. 내가 그 사람 이름으로 그림을 그렸지. 일종의 카케무샤 같은 거죠. 그러다 너무 힘도 들고 해서 새벽에 도망을 갔는데, 나랑 안 맞는 만화는 못 그리겠더라고요. 아마 그 당시 돈 벌려고 했으 면 얼마든지 기회가 많았어요. Q) 역시 선생님은 혼자서 하시는 게 빛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강철수) 맞아요. 전 그런 게 맞아요. Q) 70년대부터 본격 작가로 이름을 올리시는데, 그림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강철수) 지금까지 모든 스토리를 내가 썼어요. 그림도 마찬가지고. 그림도 시대변천에 따라 스타일도 변화하죠. 특별히 스승은 없 었어요. 모두가 스승이었을 수도 있고. 그렇게 혼자하다 보니 오히려 자기만의 세계가 구축되기도 하는 거죠.
64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Q) 문하생으로 배운 케이스는 아니란 말씀이군요. 강철수) 선생 밑에서 배우는 게 장단점은 있죠. Q) 대본소용 만화는 아무래도 적게 그리셨습니다. 강철수) 내가 대량생산할 스타일이 아녜요. <남성금지구역>이란 단행본이 있어요. 대본소용인데 여자만 나오는 이런 만화 가 있었는데 괜히 그렸죠. 출판사 사장이 괴롭히는 거야. 이런 거 또 하자고. Q) 잘 팔리니까요. 강철수) 돈이 되니까. Q) 같이 작업한 작가들은 누가 있었나요? 강철수) 김철호, 한희작 작가와 같이 있었는데, 한 페이지에 2,000원 정도를 받았어요. 5~6권 작업을 해도 인건비에 사무 실 운영비, 하숙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팀 작업은 그만 두었어요.양이 적은 게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 73년 겨울에 주간여성 에 사랑의 낙서 를 시작했어요. 1페이지 2천 원이고 4주면 3만 2 천 원 가량을 받았을 거예요. 청춘만화의 시작, <사랑의 낙서> Q) 청춘만화로 인기작가가 되셨어요. 강철수) 단행본이 엄청 많이 팔렸어요. 많이 사랑 받았죠. Q) <사랑의 낙서>는 거의 폭발적인 인기였죠? 강철수) 인기를 얻으니까 유사품까지 많이 나왔으니까요. 단행본만 아마 백 몇 십 만부 판매됐을 거예요. 엄청나게 팔렸지. Q)그게 74년 무렵이죠? 강철수) 만화가 서점에 단행본으로 팔린다는 것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때니까. 암튼 만화가 사회악 으로 치부되던 시절이라 서 가판에서만 팔렸지요. Q) 가판에서 주로 인기 있던 요인은 뭐가 있을까요? 강철수) 서점에서 만화책을 일반 책처럼 판매하는 개념이 없었으니 가판에서 판 거죠. 그리고 사실은 가판업자들이 스포츠 신문 팔면 한 10원 정도 남을 때인데 내 책을 팔면 5,60원 남는데 누가 안 팔겠어요? 가판 한 군데서만 백 몇 십 권 씩 팔고 그랬으니까. Q) 처음엔 한국일보 주간여성 에서 그리셨지요? 강철수) 주간지 분량 연재로는 단행본 내기 힘들죠. 주간여성 에 4,5개월 연재하고 나니 인기가 있었고 한 권 분량이 모이 니까 출판업자가 연재 그만 치우고 단행본을 내자고 날 설득했지. 당시에 고우영의 <임꺽정>, <수호지>가 꽤 팔리 고 있었거든요.
06 :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65 Q) 가히 큰 화제였겠네요. 강철수) 성인대상 만화도 잘 없었고. 암튼 <사랑의 낙서>가 히트하니 출판사들이 아동 만화가들 동원시켜 유사한 가판용 단행본이 엄청 나왔어요. Q) 선생님은 스타가 되셨구요. 강철수) 가판조직에서 내게 향응을 제공했을 정도니까. 그러다 된서리를 맞았지. Q) 이유가 뭐였나요? 강철수) 가판에서 단행본이 잘 팔리니 신문사들이 가판에서 이익이 줄어들지 않겠어요. 그리고 가판 단행본들도 저질 성인물이 판을 치니까 이때다 싶어서 신문, 방송 사들이 저질만화라고 공격해서 난리가 났죠. 근데 이젠 가판 쪽에서 이익이 줄어드니 신문 안판다고 역공을 하는 거 라. 암튼 그 난리 통에 도매 급으로 엮여 단속이 강화되고 가판 단행본이 사라지게 됩니다. 뭐 어찌 보면 잘된 거죠. 거의 포르노 수준의 만화들이었으니 철퇴를 맞은 거지. Q) 성인만화를 개척하시면서 고초가 많으셨겠습니다. 강철수) 한, 40번 잡혀갔을 겁니다. 뭐 툭하면 잡혀갔어요. Q) 거의 만화가로서 신기록이네요. 강철수) 그럼요. 하도 잡혀가니 이력이 났지. 전두환 정권 때, 나랑 고우영씨가 잡혀가야 할 상황에 놓였어. 아마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누군가 만화가들도 본보기 차원에서 해야겠다고 알아서 기었겠죠. 나는 한두 번이 아니니 숨어 다녔 지. 뭐 그러다 말거든. 고우영화백은 자수했다 하길래 삼청교육대라도 끌려간 줄 알았더니 새마을 연수원가서 교육 받았다고 하더라고(웃음). 70년대는 잡혀가면 잡범들과 함께 유치장에 구금되곤 했는데, 유치장에서도 고참을 따지 더라고. 쓰리꾼, 밀수꾼 등등 있었는데 한번은 어떤 좀도둑이 몰래 수건하나 칫솔을 슬쩍 주고 가더라구요. 또 검찰 조사 받을 때는 검찰 여사무원이 사인해 달라고도 하고, 참 사연이 많았지. Q) 만화단속과 자율정화( 自 律 淨 化 )같은 직간접 탄압이 가장 극심했을 때네요. 강철수) 강철수 작가를 어찌 해라,라고 훈령이 내려 올 정도였으니. 한번은 내가 도서잡지윤리위원회에 담판을 지으려고 가 기도 했었어요. 70년대 후반쯤이었나? 내가 그랬지. 만화를 없애려고 그러는 거냐? 고. 그랬더니 참 어이없게도 상대 담당자가 이러더군. 맞다. 우리는 저질 쓸데없는 만화 자체를 완전히 없애려는 것이다 라고. 기가 막히더군. 또 내가 그랬지. 세계문학을 보세요. 거기에도 음모, 살인, 복수가 테마 들이다 그랬더니 그거랑 당신들하고 같 아? 라고 비아냥거리더군. 뭐, 손가락을 잘라 버리겠다고 협박도 하고.사실, 독자들이 왜 작가들을 괴롭히냐고 들고 일어났다면 좀 나았을텐데. 오히려 독자들은 돈 벌더니 왜 안 그리냐, 항의가 많았어요. 내가 잡혀가서 고생하 는 줄도 모르고. Q) 그래도 만화를 계속 하지 않으셨나요? 강철수) 아녜요. 많이 지쳤어요. 그래서 1983년 만화를 그만 뒀어요.
66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Q) 아, 그 <호랑이선생님> 드라마 작가로...? 강철수) MBC <호랑이 선생님> 담당 PD가 이제 그만 드라마 막을 내리려고 하는데 타이틀이 아까우니 마지막으로 만화가 에게 맡겨 보자라고 했대요. 여관에 가서 썼는데 일일극이라 매일 써야 해요. 한두 달 써 주니까 방송국에서 괜찮다 고 내 발목을 잡더라고. 시청률 한 40% 나왔어요. 물론 방송국 2개 밖에 없었으니 지금의 시청률과는 다르겠죠. 그 래서 MBC에서부터 드라마 작가 했죠. 뭐 특집극, 베스트극장, 테마극장, 신년, 크리스마스 특집극 같은 거 많이 했 어요. 새로운 밥벌이가 생긴 거죠. Q) 극본은 어느 정도 쓰셨나요? 강철수) 방송사에 200자 원고지로 아마 4만매 정도를 몇 년간 팔아먹었죠. Q) 다시 만화로 돌아오시는 건 언제인가요? 강철수) 방송국이라고 편했겠어요? 거기도 이런 저런 사정 많고. 방송사 피디들 끼리 알력이 생겨 절친했던 PD가 주말 연 속극 찍으러 가길래 다시 만화 판으로 돌아 왔죠. Q) 바로 연재 시작했나요? 강철수) 뭐, 쉽지는 않았어요. 아는 출판사 사장 찾아가니 당시 80년대식으로 공장에서 쫓기듯 대량생산해 보자고 해요. 당 시 박봉성작가가 최고였거든요. 하지만 난 평생 그런 거 못하거든. 스타일도 틀리고. 90년대 청춘의 아이콘, <발바리의 추억> Q) <발바리의 추억>은 대표작이기도하고 1990년대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강철수) 그게 탄생비화가 있는데, 하루는 <사랑의 낙서>를 영화화하자고 어떤 영화감독이 당대 최고 스타 배우를 데리고 오 더라고. 나야 고맙지. 근데 영화는 큰 재미는 못 봤어요. 암튼 마케팅 차원에서 신문에 영화 <사랑의 낙서>를 만화로 그려서 홍보하자고 제안이 들어 온 거야. 지금이야 영화홍보 방법이 다양하지만 그때야 마케팅이랄 게 뭐 있었나. Q)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발바리의 추억>이로군요. 강철수) 스포츠서울 당시 편집자 김두호씨가 제안을 해서 일단 며칠 연재만 하자 고 해서 88년도부터 만화 연재를 시작했어 요. 한두 달 정도 홍보차원에서 그릴 요량이었지. 아무개 국장이 몇 명 편집자들과 모여 있어요. 제목 몇 개 들고 갔 는데 <발바리의 추억>, 이게 낫겠다고 서로 동의해서 시작된 거지. Q) 엄밀하게 말하면 선생님이 기획하신 작품은 아니군요. 강철수) 그렇지요. 야메 로 시작된 거죠. 2달 안에 승부 걸려 했어요. 신문연재는 파리 목숨이에요. Q) 계약서도 없구요. 강철수) 에이, 그런 게 어디 있나요. 스포츠서울 은 당시 신생공화국이나 마찬가지죠. 2,30만부 찍었어요. 내일부터 재미
06 :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67 없어! 그러면 당장 연재중단인데, 암튼 배우도 제작사도 마케팅 차원이라고 좋아하더군요. 연재도 하고 광고비도 몇 천만 원 아끼고 얼마나 좋아요. Q) 연재가 이어진 계기는 역시 재미있어서군요. 강철수) 보름 쯤 후에 편집자가 강화백 이야기 좀 하지 하면서 불러요. 계속 이어가자 하기에 반년 약속했죠. 6개월 만에 소 문이 나고 신문 판매부수가 최소 50만 부는 올랐을 거예요. 사장에게 금일봉까지 받았을 정도니까. 아무튼 당시 원 고료도 수직상승해서 인기작가들 신문만화 고료가 엄청 상승했어요. 당시 인기작가도 80만원 150만원인데, 월 800 에서 1,000만 원 대로 엄청 올랐어요. Q) 이해가 안 가는 게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선생님은 당시 인기작가인데 청춘극화로 신문사에서 모실 수도 있었잖아요? 강철수) 아마 내가 생각하기로는 늘상 잡혀가는 친구를 정부 측 신문( 서울신문 계열)에 쓸 리가 없을 테고 또 원고료가 비 싼 작가로 찍혀 그럴 수도 있지. 게다가 당시엔 젊은 이현세씨 같은 신인 인기작가들도 많았으니까. Q) 사랑, 청춘, 성인의 코드작가로 스타덤에 오르셔서 <발바리의 추억>으로 완성된 거네요. 계속 비슷한 성인대상 청춘 물을 그리셨습니다. 강철수) 암튼 잘 나갔죠. 스토리 찾느라 술집도 많이 가고. Q) 한 시대를 풍미한 <발바리의 추억>같은 작품도 우연한 계기에 시작을 하셨어요. 작품을 전체적으로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강철수) 순서의 차이지 작품이 어떻게든 나오나 봐요. 내 몸에서 콩이든 땅콩이든 꺼내든 흘려지든 발현되나 봐. 결국 인생 이란 것이 자기 표출이야. Q) 영화감독을 직접 하신 경험은 어떠셨어요? 강철수) 연극연출도 많이 도와주고 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만화 그리는 사람들은 연출 자체는 아주 쉬워요. 그간 수백 만 컷을 그려 왔는데... 영화 찍는데 필름 아낀다고 경제적으로 찍었죠. 탑 배우들 데려다 찍었는데, 수지는 대충 맞 았어요. Q) 연극 <발바리>도 굉장했죠. 강철수) 아마 신기록이었어요. 한 달에 만 명. 소극장에서 만 명은 굉장하죠. Q) <발바리>가 왜 당시에 그렇게 인기 있었다고 보세요? 강철수) 그 만화에 욕망이라는, 애욕( 愛 慾 ) 말고 일반적인 욕구 같은 거 있잖아요. 사랑을 받고 싶다, 라든가 그건 걸 아마 대리 충족한 거겠죠. 인간이란 게요, 돈이 있든 없든 다 외로운 거야. Q) <발바리>가 나중에 일간스포츠 로도 옮겨 연재하셨죠? 강철수) 돈 많이 주는 곳으로 가는 거죠. 88년에 스포츠서울 에서 시작해서 3년하고 다시 일간스포츠 가서 3,4년 하다가 나중엔 스포츠조선 까지 갔죠.
68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Q) 오래 하셨네요? 강철수) 스포츠서울 에 다시 돌아가 바둑만화도 하고 그랬죠. Q) 우리 만화사에서 성인 만화 본격적으로 하신 분인데요. 어느 책에서 교양인이 들고 다녀도 될 만한 성인만화를 그리고 싶 다 고 하셨어요. 성인만화가 개념도 없던 시절에 하시게 된 배경이 있나요? 강철수) 성인대상 장르가 없어 힘들었죠. 더구나 <사랑의 낙서> 이후 후속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서 계속 하기가 힘들 었고 잠을 못잘 정도였어요. Q) 그렇게 나온 작품들이 이른바 <청춘만세>, <코믹러브 스토리>같은 거군요. <코믹러브 스토리>는 한영대역이라고 표기되 어 있더군요. 강철수)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가판이 다 죽었잖아요. 영어 교재로 위장해서 팔려고 한 거죠. 마케팅 차원. Q) 설명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즐기며 익히는 해롭지 않은 익살, 한영대역 이라고. 강철수) 사람들이 영어 배우려고 돈 내고 사진 않았을 거예요. Q) 비디오 대역 시리즈 라고도 이름도 붙였습니다. 강철수) 영상이라는 의미인데, 암튼 성인만화에 대한인식이 안 좋으니 그렇게라도 포장을 잘 한 거죠. Q) <코믹러브> 시리즈 단편들을 제가 읽어 보니 이야기가 충실합니다. 자신 있게 만들 었다, 고 스스로 작가의 말에서 자신하시기도 하셨어요. 강철수) 암튼 반응은 좋았어요. 하루는 만화심의 담당자가 온 거예요. 출판사에서 난 리가 났죠. 아..이제 죽었구나 했는데, 그 사람이 내 만화 독자였어요. 다음 편 언제 나와요, 이러더래요. 그래서 밥 사주고 용돈까지 주고 보냈대요. Q) <코믹러브 스토리> 단행본에 실린 단편 중에 시골에서 올라오거나 돈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 주인공인데, 정신을 잃어 깨 어보니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누워 있습니다. 어여쁜 여자 연예인이 오더니 자기가 사고를 냈다, 미안하다, 이러면서 데려다가 먹이고 재워 줍니다. 돈도 받고. 그러다 남자는 욕심이 생겨 오버하다 결국 여자에게 쫓겨납니다. 남성 판타지 의 전형적인 요소가 잘 녹아있습니다. 강철수) 나중에 극단춘추에서 <누구시더라>라는 연극으로 만들어 지기도 했어요. Q) <코믹러브 스토리>의 마지막 쓸쓸한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대사와 그림이 한편의 시화( 詩 畵 )같습니다. 강철수) 그런가요? 하도 오래돼서. 책 팔아먹으려면 사람 감성을 잘 건드려야죠.
06 :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69 Q) 77년 1월화문각에서 <강철수 선집>이 나옵니다. 서문에 만화에 대한 낮은 인식을 극복 하겠다고 합니다. 강철수) 내가 쓴 글은 아닐 건데 아마 뭐 그렇게 썼을 수도 있죠. Q) 본인께서 쓴 서문도 있어요. 한국 만화사에 최초로 좋은 지질로 고급으로 만든 만화가 나온다 이렇게 쓰셨어요. 강철수) 그래요? 아무래도 사회에서 성인만화 작가로 찍혀 고생을 하다 보니 그런 의식이 강했던 거죠. 내가 요즘으로 치면 유병언이죠. 전화만 오면 깜짝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언론매체였던 신문, 잡지에서 작가라고 나를 그나마 보호해 줘 좀 다행이었죠. Q) <강철수 선집>에 명동판 러브스토리 가 있습니다. 이른바 명동 엘레지라 불릴 정도로 당시 명동의 분위기와 청춘들의 모 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강철수) <사랑의 낙서> 하다 그만 두는 통에 내가 한국일보 에 찍혔죠. 원고료 열배에 단행본으로 빠져 나갔던 전과가 있잖 아요. 하루는 주간여성 출판사에서 나 보고 나오라고 반 명령조로 사정하길래 갔어요. 부장이 그래요. 채이문이라 는 사람이었는데 만화 다시 그려! 그래요. 그래서 뭘 그릴까요? 하고 고민했더니 명동 가면 이야기 많잖아, 명동 가 봐 그러더라고요. 그래 새벽부터 밤까지 명동을 샅샅이 훑었죠. Q) 상당히 인기가 있었죠? 강철수) 기가 막힌 에피소드가 있어요. 내 만화가 연재되면서 이런 이런 만화가 연재된다고 표지에 대문짝만 하게 크게 실 렸어요. 그런데 하필 육영수여사 저격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결국 그 표지는 못 썼죠. 그 다음 주에 나오긴 했는데, 암튼 저로서는 표지에 실리니 시골에서 올라와 성공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Q) 그야말로 전성기였습니다. 강철수) 지나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어요. 돈 벌어 쌓아만 놓았으면 작품 잘 안 나왔을 거다. 돈 벌려고 열심히 그리다 보면 좋은 작품도 나오죠. 굶겨 놓은 복서가 잘 싸워요. 돈하고 여자는 쫒아 가면 안 오거든요. Q) 로얄출판에서 <핑크 수첩>이 2권이 나옵니다. 강철수) 아는 분이 원고 하나만 달라고 한 달을 괴롭혀서 그려준 거예요. 문제는 <핑크 수첩> 그려 주고 잡혀갔어요. 별로 에로틱 하지도 않았는데.(웃음) Q) 그 작품 스토리 중에 시골뜨기 청년이 서울 와서 동네 형 집에 같이 기숙을 합니다. 얻어맞고 지내다 형이 여자를 사귀고 섹스하고 하는 모습을 보며 성에 대해 어렴풋이 눈 뜨는데 사실은 겉으로는 근엄한 이 사회의 무질서한 성을 비판하는 내 용입니다. 그야말로 돌직구였습니다. 강철수) 스토리는 솔직하게 표현해야죠.
70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영화를 좋아한 작가, 카우보이 만화를 그리다 Q) 70년대 서부 카우보이 만화를 많이 하셨어요. 강철수) 어려서부터 서부극을 좋아했어요. Q) 모두 오리지널 스토리신가요? 강철수) 총을 쏴야 하니 텍사스가 나와야 되고 그렇게 만든 거죠. Q) <키 작은 개척자>, <키 작은 사나이>같이 키가 작은 사내 가 주인공인 시리즈입니다. 강철수) <리틀 빅맨>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참고도 됐고, 또 사무실에 키 작은 작가가 많아 그렇게 만들었을 거예요. 나중 엔 오히려 키다리 주인공도 그리기도 했었죠. 그 만화들은 어시스트들이 도와 줬고 양이 적은 건 혼자 했어요. Q) 서부만화 시리즈를 보면, 본인께서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작화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신 게 보입니다. 구도나 기법도 훌륭 하구요.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강철수) 한국식 서부영화를 만들고도 싶어요. 스타일을 영화적으로 연출하고 싶었어요. <늑대 시리즈>도 있는데, 늑대가 주 인공으로 한참 액션만화를 그리고 싶을 당시에 무협활극을 늑대로 바꿔 그린 거죠. 뭐 검열 때문에 그린 것도 있고. Q) 이향원씨가 동물만화의 일인자잖아요? 강철수) 거긴 동물이 개인데. 난 늑대죠. 사실 난 사무라이 액션을 좋아해요. 그런데 중국 무협이 전부였잖아요. 그래서 늑 대를 등장시켜 하고 싶은 액션을 그린 거죠. 독특한 아동만화 Q) 아동만화 쪽도 하셨는데, 성인을 하다가 아동대상 그림을 그리시는데 제가 얼핏 생각을 하면 아동만화에도 풍자가 들어가 있어요. <엄마 쟤좀봐요>란 작품에 보면 전형적인 캐릭터 말하는 멍멍이가 자칭 인텔리 개라면서 전화를 놔 달라고 하 거나 하죠. 뭐랄까 선생님의 장점이 살아 있는, 드라마 식 대사 화법에서 늘 풍자가 춤을 춥니다. 강철수) 개가 어른을 갖고 노는 이야기인데 신군부가 집권한 80년대 초죠, 그렇게 아동을 하면서 성인이야기를 하고 싶었는 지도 모르죠. 멍멍이는 늘 나오는 말하는 개인데 음악 만화도 있어요. Q) 돌돌이와 멍멍이가 늘막떠들죠. 주인공 개와 소년이 늘 나와요. 강철수) 아동만화도 나름 인기가 있어서 소년 조선일보 에 70년대 중반에 스카우트 되어 갔어요. 나름 인기 있었어요. 조판하 는 신문사 친구들이 내 원고를 보고 퇴근한다고 했을 정도니까. 나 말고도 만화가들이 몇 명 있었어요. 어느 날 이야기 하다 원고료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그 사람들 보다 몇 배 더 받는 거예요. 그 분들 원고료 빼앗아 날 준 셈이잖아요. 그러니 얼마나 내가 미웠겠어. 그리고 멍멍이 음악만화도 있어요. 멍멍이가 작곡을 하는 거야. 화제가 됐었어요.
06 :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71 Q) 역시 대표적인 아동만화라면 <내일뉴스>겠죠? 강철수) 잡지 소년중앙 에서 시작했는데 편집장이 어느 날 재밌는 아이디어 없냐고 하기에 내일뉴스 같은 콘셉트를 이야 기했더니 당신이 해 봐! 그러더라구요. Q) 이렇게 미래나 시간과 관련된 아이디어는 사실 선생님이 처음은 아니시잖아요. 강철수) 그럼요. 영화나 소설에 엄청 많죠. Q) 이 만화가 하도 인기가 좋아서 영화화 이야기가 90년까지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강철수) 드라마도 히트했구요.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에 어떤 신인감독이 찾아 와서 이걸 원작 삼아 입봉 하겠다고 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작료 싸게 해주세요,란 이야기죠. 삼천을 기대했는데 불쌍해서 천만 원 정도에 계약을 했어 요. 나중에 생각하니 너무 아까운 거야. 좀 더 술값으로 받고 판권을 넘겼는데 계속 엎어지더니 3년이 지났어요. 알 고 보니 3년 지나면 판권이 사라져서 다시 계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어떤 영화사에 또 했어요. 그런데 또 안 되고, 암튼 이래저래 지금까지 판권 릴레이가 이어져 오고 있어요. Q) 다른 이야기인데요. 죄송하지만 81년에 소년한국도서에서 나온 아동만화 <호움런 또 호움런>작화를 보면 화풍도 그렇고 퀼리티가 많이 떨어져 보입니다. 강철수) 글쎄 창피한 것 많아요. 아마 이랬을 거예요. 바쁜 와중에 아동만화가 사양길에 접어들어 예전 식으로 한 거 다시 찍었을 수도 있고 이름을 빌려 출판사들이 대신 낼 수도 있고. 이래저래 그런 게 많겠죠. Q) 70년대 말<팔불출>은 선생님 연보에서 독특한 작품입니다. 청춘극화에서 <발바리>까지 가기 전에 그 짧은 사이에 히트 작인데 어떻게 시대극화를 하셨습니까? 강철수) 여자, 남자 나와서 사랑하는 기존 스타일 연장선상에 있어요. 팔불출도 여자 남자는 나와요. <명동판 러브스토 리>로 원고료가 올라간 상태에서 주간 경향 에 키 작은 국장이 있었어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고의 원고료 를 주겠다, 고 제안을 해서 시작한 거예요. 페이지 당 1만원까지 받았죠. 이제까지 안 해 본 걸 해 달래요. 그때 가 아마 78년도일 거예요. 강감찬 이런 거 말고 바보삼룡이 스타일을 바란다고 해요. 그래서 성인독자를 만족시 키는 걸 했죠. <팔불출> 1,2편까지 나와서 아마 우리 사회에서 이 만화로 인해 고유명사 팔불출 이 더욱 유명해 지게 되죠. 백일섭씨 주연으로 영화도 두 편이나 나왔는데 만화의 맛을 제대로 못 살렸어요. 심각해야 하는데 너 무 웃기게 만들었어요. Q) 제가 드문드문 읽어서 그런데 임진왜란이 나오잖아요. 강철수) 1편 2편 시대가 다 틀려요. 시대가 왔다 갔다 해요. 한 가지 계속하면 재미없잖아요. 일간스포츠 를 갔더니 어느 날 내게 어떤 만화를 보여 줘요. 관중석에서 와~와~하는데 주인공이 으잉? 하는데 다음 편이래요. 신문만화는 그래 선 안돼요. 스포츠신문은 만화가 재미있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고 매체감각을 알아야 해요. 내가 하려고 하는 게 라디오인가 월간지인가 스포츠신문인가 잘 봐야죠. 만화나 이야기는 이어지는 속성이 틀리거든요.
72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바둑을 만화의 소재로 삼다 Q) 바둑은 한 중 일 중에서도 유독 한국이 더 대중적으로 즐기는 것 같습니다. 바둑을 만화의 장르로 끌어들인 선구자이신 데 바둑은 아마 5단의 실력이시죠? 강철수) 취미생활의 일부였죠. 만화 아닌 것도 하고 그러죠. 동네 사회인 야구도 30년 했어요. Q) 야구까지. 강철수) 써드(3루)했어요. 방망이를 잘 쳤어요. Q) 3루는 어깨가 좋아야 하잖아요? 강철수) 어깨 다 망가졌어요. 기초 없는 동네야구죠. 바둑도 그 중 하나죠. 뭐든지 한참 가다 보면 길이 보이는 법이죠. Q) 프로기사 들과도 많이 친하시네요. 강철수) 친구 중에 바둑 기사가 많고 바둑TV에서 바둑 해설도 했죠. 양상국, 윤기현기사와 함께. Q) 바둑은 중년 이상의 남자들 흔한 취미의 일부였습니다. 강철수) 지금은 인기 별로죠. Q) 저도 군대에서 대충 배웠거든요. 강철수) 다 그렇게 하죠. Q) 선생님은 바둑 급수도 높으시고 꽤 조예가 깊으세요. 강철수) 바둑과 어학은 공부를 해야 해요. 많이 공부했죠. Q) 만화다 보니 여자, 인생, 청춘도 나오는 데 바둑이 주요 소재입니다. 선생님이 한국에서는 처음이시죠? 강철수) 바둑만화 그린다고 했더니 출판사에서 드디어 네가 돌았구나, 하더라구요. 동료작가도 그걸 누가 보냐고 하더 군요. 하지만 보기 좋게 <바둑 스토리> 단행본만 십만 부 이상 팔렸어요. 그것도 영화화되기 일보직전이었는데 엎어졌어요. Q) 대단하군요. 강철수) 기원( 棋 院 )에서 만화책 한 권 사서 돌려 보지만 않았어도 더 팔 수 있었는데...(웃음) Q) 선생님 만화에 보면 기보( 棋 譜 )도 나오죠. 강철수) 기보도 저작권이 있어요. 기보 대부분이 일본 거예요. 그걸 내가 조합해서 좀 고쳤죠. Q) 바둑을 두면서도 여자에 환장하는 주인공이 나오잖아요. 거기서 온갖 스토리가 나옵니다. 강철수) <신 바둑 스토리>, <명인환속>, <바둑, 그리고 사랑>, <하수의 법칙>같이 바둑을 전문적으로 했죠. 재미 요소도 많이 넣고.
06 :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73 Q) 바둑 관련 만화에 후기에 이렇게 쓰셨어요. 삶에 지친 그대에게 이 만화를 바친다 고 하셨어요. 강철수) 나름 그런 의미가 있죠. Q) 요즘은 안두시나요? 강철수) 요즘은 안 둬요. 나이 들면 안 두죠, 시간도 뺏기고 자세도 나빠지고. 그리고 많은 작품들 Q) 사랑과 청춘에 대한 만화를 보면 여자의 심리에 정통하세요. 밀당이라든가 여자의 마음을 얻느냐의 문제 이런 것들이 아 주 디테일 합니다.본인의 경험이 어느 정도 투영된 건가요? 강철수) 글쎄 좀 있겠죠, 하지만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 대부분이죠. 수학에서 수열을 조합하듯. 독자들이 공감하게 하려 면 사실 이쪽저쪽 마음을 다 알아야 해요. 카사노바 입장에서 만화스토리가 되겠어요? 바둑처럼 앞의 수를 몇 단계 봐야죠. Q) 선생님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 이를테면 멍멍이도 달호도 상당히 다혈질 이예요. 강철수) 그건 나를 닮았어요. 한국인이 거의 다 조급하죠. 화 잘 내고 빨리 성취하려 하고. 쉽게 포기하고. DNA라면 DNA 인데 반대로 그 성격이 지금의 나라를 만든 거죠. 그런 걸 객관적으로 쓰는 거야. 언덕 언덕을 넘어서. 암튼 여행을 많이 다니든 해서 많이 알아야 해. Q) 모두 사실 외롭다는 말에 공감이 됩니다. 강철수) 일본친구가 권한 책 중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어떤 의사가 쓴 책인데 세상의 남자들은 부인이 있든 총각이든 밤거 리를 해맨데요. 참 가슴을 찌르는 말이죠. 도대체 뭘 찾아 헤매는 걸까요? 중국 사람도 일본사람도 경제적 차이일 뿐이지 똑같아요. Q) 만화에서 욕구를 정직하게 까발리는 것도 특징이시죠. 강철수) 까발리고 끝나면 안 돼. 죄책감 있고 후회도 하고 재기를 꿈꾸고. 더러운 경험을 무기화 하는 거죠. 지혜로 쌓아가 는 거예요. 사람이 왜 살아요? 밥과 반찬 잘 먹고 싶은 거고 예쁜 여자 만나고 싶고. 마음대로 안 되잖아요. 될 것 같은데 안 되고 그 기대에 사는 것, 그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거예요. Q) 선생님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상투성도 있습니다. 초반 작품에는 페이소스를 가진 시골출신 상경한 주인공이 나오고 후에는 서울 중산층 집안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동생 같은 주변인물은 똑같죠. 늘 사고뭉치 오빠를 야단치고 건사하고. 강철수) 여러 사람들을 대입해야 되니까. 이야기란 게 어느 의미로 야바위예요. 내가 소설가에게 이랬어요. 너 소설 안 써 져? 일종의 야바위라고 생각하고 써 봐! 너무 속여도 손님 떨어지고 너무 들켜도 다 잃는다 고. 이야기란 그런 거지. Q) 결국 청춘드라마를 <사랑의 낙서>이후 30년 하신 겁니다. 강철수) 돌이켜 보면 세상이 얼마나 빨리 바뀌어요? 공중전화 하려고 잔돈 바꾸다가 삐삐가 나오고 폴더가 생기더니 스마트
74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폰이 나오잖아. 인터넷이 생기고. 난리 버거지를 치는 것 같이 얼마나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어요? 커피도 타서 먹 다 내려서 먹고. 세상이 이리 바뀌는데 사람의 미묘한 감정이 또 얼마나 다변하겠어요? 그래서 만화를 그리며 그 언 어도 많이 바뀌고. Q) 결국 트렌디한 감성을 담는 거죠. 강철수) 내가 그때그때 던지는 대사들을 많은 방송작가나 코미디언들이 갖다 쓰기도 했어요. Q) 인기스타셨는데 요즘엔 길거리에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없나요? 강철수) TV에 안 나오면 못 알아봐요. 딸 말을 들을 걸. 티브이에 나오면 피곤해진다더니. 한때는 정말 피곤하더라구. Q) 74년도에 <철가면>이란 작품이 있어요. 교양만화로 세계명작 시리즈였나요? 강철수) 그건 김철호 작가와 같이 한 만화예요. 뭐 출판사 강권에 의해 한 거죠.이름있는 작가를 넣어야 팔리니 출판사에서 그렇게 기획한 거죠. Q) <천축으로 가는 길>이라는 서유기 만화도 있습니다. 강철수) 그래요? 워낙 많이 그려 기억이 잘 안나요. Q) 소년 한국일보에서 나온 만화입니다. 강철수) 암튼 그 작품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내 이름을 도용해 이것저것 많이 나갔어요. Q) 상당히 어리석은 질문인데 가장 아끼는 작품은 어떤 걸 꼽으셌습니까? 강철수) 다 맘에 안 드네. 부끄러워. 작가 강철수 Q) 작품에 줄곧 일본관련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밤사쿠라>는 거의 일본이 주 무대이구요. 선생님 시대야 당연히 일본과 관 련이 있겠지만 다른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가요? 강철수) 아주 어릴 때 살기도 했다는데 큰 기억이 없고 동네에서 당시엔 일본어를 주위사람들이 많이 했어요. 어릴 때 주변 사람들이 나한테 자꾸 일어로 욕을 하는 거예요. 안되겠다, 나도 배워보자 이랬던 것도 있고, 암튼 이래저래 배우 게 됐어요. Q) 지금도 가끔 가시잖아요? 강철수)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아마 일본만 200번 이상 갔을 거예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도 많고. 처음엔 외국 을 <지옥의 묵시록>보고 미국 가고 싶었어요. 근데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영화 보러 일본 가고 싶었어요. 70년대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아서 80년대 말부터 비자가 나와 일본을 자주 갔죠.
06 :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75 Q) 어떤 이미지세요, 일본이? 강철수) 음...재미도 있고 배울 것도 많고 그렇죠. 특히 일본 뒷골목이 아주 재미있어요. 골목에서 술 한잔하다 보면 재 미있어요. Q) 일본 말고 다른 나라도 많이 갔지 않으셨나요? 강철수) EBS같은 주요 방송사에서 문화 기행 명목으로 많이 갔어요. 이래저래 50개국 될껄요. 재미있는 사연 많죠. 97년까 지 미주지역 잘 돌아다니다 왔더니 이번엔 인도 가라고 해서 고생도 많이 하고. 인도 가서 냉방병으로 쓰러졌는데 카메라로 촬영해요. 이게 뭐하는 짓이냐, 그랬더니 규정이래요. 이러다 죽으면 보상 문제 다툴 때, 영상물이 법정 증거로 쓰인다나 뭐라나. Q) 만화가협회 활동은 많이 안하세요? 강철수) 뭐 잠깐 했어요. 만화가들이 모래알 같은 속성도 있고. 개인적으로 작업하니까 그런 것도 있죠. Q) 90년대 검찰소환 때도 곤욕을 치루셨죠? 강철수) 뭐 나야 워낙 많이 불려 다녀서 일도 아니었지. 어느 날은 독자 변호사가 무료 변론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검찰소환 받을 때도 뭐 겁도 안 나던데요. Q) 어릴 때 동네 어른들이 기 세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에너지가 항상 넘쳐 보이세요? 강철수) 글쎄요. 기가 세다는 생각은 해봤어요. Q) 날선풍자로 유명한 시사만화가 김성인씨 인터뷰에서 나는 주간지 같은 싸구려 대중잡지 신문, 잡지가 좋다. 더 인간 적이고 대중과 호흡할 수 있어 좋다 고 그러시더라고요. 강철수)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씀이네요. Q) 대중작가로서 소신이 있으시다면? 강철수) 만화나 소설은 쉽고 재미있어야 하지만 너무 재밌게 해서도 안되요. 기대치가 높아져서 안돼요. 적당한 수준이 되 게 해야죠. 너무 노골적인 것은 피하고 작가가 되려면 봉사 정신이 필요해요. 서커스 곡마단의 피에로 같이 자신(의 작품을)을 보고 즐거워하게 해야죠. 본능적으로.국가관, 도덕심도 좀 필요하지 싶어요. 그렇지 않으면 엉망이 되니까요. 우리나라에서 가판만화가 저질만화 양산하다 망하는 사례를 봐도 그래요. Q) 성( 性 )에 대한 선생님의 정의는 어떠신가요? 강철수) 성에 대한 것만큼 재밌는 게 어디 있나요? 국어 선생님이 첫날밤 학생에게 이야기 해 주듯이. 공부를 많이 해서 만 드는 스토리여야 해요. 지구에 사는 모든 종은 성에 대해 재미있어야 할 의무를 가져야 한다, 바로 그게 포인트예 요. 책도 그렇죠. 성 이야기 남녀 이야기 빼면 재미없어요. 술집이 왜 있겠어요. 하루 종일 일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작품이어야 하는 게 제 지론 이예요.
76 만화포럼 칸 : part 1. 2014 연구프로젝트 강철수 Q) 외국어에 능통하시죠? 강철수) 일어는 의사소통하는 정도이고 영어, 중국어는 좀 하는 정도예요. 아버지가 서당 훈장님이셨거든요. 배우는데 소질 이 어려서부터 남다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Q) 만화계에서 소울 메이트가 있으신가요? 강철수) 많지 않아요. Q) 만화 강의는 많이 하셨습니까? 강철수) 예술가는 교수와 달라요. 인간은 혼자고 소설가들이 학교에서 강의하는 것 반대예요. 자기의 글을 써야 돼요. 입으 로 돈을 벌게 되면 재능이 흩어져요.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어요. Q) 돈 많이 준다고 해서 프로로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또는 등 따습고 배부르면 안 된다 그러는 말도 있는데요. 강철수) 좋은 글이나 그림을 그리려면 좀 곯아야 해요. 눈이 파랗게 불타야 합니다. Q) 만화가들의 인식은 많이 좋아졌잖아요? 강철수) 예전 사무실에 파출소에서 청첩장을 들고 왔어요. 80, 90년대 유명작가라 그랬겠죠. 뭐 5만원, 10만원 씩 주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그래요. 선생님 정말 부럽습니다. 슬슬 노시면서 만화나 그리시고. 얼마나 야속했 던지, 만화나 그리시고 란 말에 속상했어요. 피눈물 나게 그리는데, 바쁠 때는 한 달에 칠십여 곳을 마감하기도 했 는데. Q) 트렌드에 민감하신데 왜 컴퓨터는 안하셨어요? 강철수) 10여년 스포츠조선 에 한 작품 먹칠을 빼 놓은 적도 있는데 작가 양심이 있어 목동에 보내니 컴퓨터로 찍으면 된 다고 해요, 먹칠은 컴퓨터로 해도 되겠구나, 하고 생각은 했죠. 난 근데 직접 그려야 빨라요. 무지 빨리 그리는 스타 일이거든요. 전성기 때는 하룻밤에 80매를 그린 적도 있어요. Q) 요즘 웹툰은 좀 보십니까? 강철수) 가끔 보는데 죽이게 그렸구나, 열심히 그렸구나 하는 작품이 있더군요. 이 친구들 대우는 잘 받을까? 몇 명이 그렸 을까? 하는 생각도 하죠. Q) 2000년대 이후 몇몇 젊은 작가들이 제대로 된 19금 만화를 해보고 싶어서 실험 만화 스타일로 하는 사례가 있는데 제가 볼 때는 너무 일차원 적으로 벗기고, 섹스를 부각시키는 건 아닌가 우려될 때가 있습니다. 패턴도 일정하고. 강철수) 예전 양영순작가 <누들누들>까지는 봤는데, 요즘 성인물은 많이 못 봤어요. 얼마 전에 보니 모자이크를 한 것도 있 더군요. Q) 요즘 성인물은 스토리가 녹아들지 않아서 말초적인 것도 있어요. 강철수) 내용이 있어야죠. 일본 작품을 좀 면밀히 검토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어요.
06 : 만화가 강철수 인터뷰 77 Q) 일본은 로망 포르노를 하더라도 전문가처럼 그 안에서 깊이 파고들어 어떤 경지에 이르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강철수) 근데 최근 일본도 만화를 이래저래 찾아 봐도 재미가 없어요. 일본 시나리오 작가협회 전, 현 회장들도 고민이 많더라 구요. 한편으론 포르노 업계도 존폐 기로에 있다고 합디다. 올림픽 앞두고 없어지느냐 국제화 되느냐 기로에 있대요. Q) 여러 장르를 섭렵하셨어도 결국 스토리에 대한 남다른 장기가 있으셨던 거 같습니다. 요즘 만화계도 화두가 스토리텔링인 데, 좋은 스토리란 어떤 건가요? 강철수) 남을 즐겁게 해주려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마음을 움직이려면, 감정을 움직이려는 자세가 돼야 합니다. 경험이 또 많아야 합니다. 실제 취재를 많이 해야 하구요. Q) 선생님 만화란 걸 한마디로 정의하신다면 어떻게 설명해 주실까요? 강철수) 만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남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만 가지 방법으로 남을 움직이는 것이고. 온갖 것을 알아야 하 죠. 만화가 특히 어렵거든요. 글, 그림, 마케팅도 해야지. 그러니 만화가들이 노력해야지. Q) 문예창작과를 나오셔서 스토리도 강점이 있으신 것도 있지 않을까요? 강철수) 문창과를 간 이유는 건져 먹을 게 없나, 하고 갔죠. 영화배우를 만나도 술집 아가씨를 봐도 내가 몰랐던 스토리가 있나, 하고 정말 취재를 하죠. 인간사 다양하잖아요? 하루는 낚시를 갔는데 한 명이 12개를 걸어 놓더라고요. 옆에 서 허영만씨가 그래요. 저건 어부다!. 세상을 낚으려면 그렇게 낚시를 다방면으로 걸고 살아야 한다! Q) 후배 만화가들에게 추가로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을 있으시면 해주세요. 강철수) 세상에 쉬운 건 없더라구요. 그리고 공부 좀해야 돼 작가는. 작년에 모 대학 만화 심사를 갔는데 공통점이 대사를 써 놓은 게 맞춤법이 많이 틀리더라고. 무식하면 안돼요. 만화가들은 노력해야죠.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제5차 만화포럼 개요 일 시 2014. 1. 17(금) 15:30~18:30 장 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비즈니스센터 5층 세미나실 참석자 만화포럼 참석위원 : 6명 - 윤기헌(부산대학교 교수), 김병수(목원대학교 교수), 백정숙(만화평론가), 이화자(공주대학교 교수), 임학순(가톨릭대학교 교수), 한상정(상지대학교 교수) 참관 : 서은영(2013 부천만화대상 학술평론상 수상) 진흥원 관계자 : 3명 - 오재록 원장, 이용철 본부장, 김충영 팀장
제5차 만화포럼 회의 개요 일 시 2014. 1. 17(금) 15:30~18:30 장 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비즈니스센터 5층 세미나실 참 석 자 - 만화포럼 참석위원 : 6명 윤기헌(부산대학교 교수) 김병수(목원대학교 교수) 백정숙(만화평론가) 이화자(공주대학교 교수) 임학순(가톨릭대학교 교수) 한상정(상지대학교 교수) - 참관 : 서은영(2013 부천만화대상 학술평론상 수상) - 진흥원 관계자 : 3명 오재록 원장, 이용철 본부장, 김충영 팀장 회의 내용 - 주제 발제 만화. 시각적 특성이 지배하는 서사적 종( 種 ) 을 다루는 본질적 문제들 : 한상정 - 난상 토론 한국만화연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백정숙
01 : 제5차 만화포럼 83 만화, 시각적 특성이 지배하는 서사적 종( 種 ) 을 다루는 본질적 문제들 상지대학교 교수 한 상 정 저급한 것으로 취급받고 있는 예술형식을 합법화시키려는 욕망으로 인해, 어떤 연구자들은 종종 만화를 동굴벽화나 이집트 프레스코에 연결시키곤 한다. 이러한 관점의 제일 큰 문제점은 재현의 일반사에 있어서 만화의 특수성을 분리해내는 부분 이다. 한 근대적 매체(표현형식) 를 몇 천 년 전통의 시각적 표현(스타일) 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1). 사전 논의 : 만화 - 두 칸 이상을 지닌 형식만을 다룸. 캐리커처, 카툰, 애니메이션은 제외 아시아권 : 만화( 漫 畵 ) 영미권/유럽권 : 카툰, 코믹스, 애니메이션을 학문적 차원에선 구분함. 일상적은 아님 - 카툰(cartoon) : 한칸(컷)만화, 시사만평, 신문카툰 - 코믹스(Comics) : (개념상) 두칸 이상 만화, 스트립(Strip), 서사(스토리)만화, 페이지만화, 웹툰 - 애니메이션 : Animated film 이러한 원인 : 용어와 그 개념의 변천사, 또는 연구역사의 짧음, 사회적 영향력의 문제? 캐리커처 - 카라치 형제들에 의해 16세기 말 탄생 - 작업대상의 얼굴을 동물의 얼굴 아니면 생명이 없는 도구의 모습으로 변형하는 장난 같은 기법 또는 그런 기법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표현형식 - 유사함과 차이에 대한 이론적 발전을 전제 - 영국에서 초기적 정의는 1716년에 나타남 2) - 어원 : 18세기 중반(1740 50) - earlier caricatura (Italian) 3) - 형태가 먼저 생기고, 용어가 차후 고정됨 1) Groensteen, Thierry, Töpffer, the Originator of the Modern Comic Strip, pp. 105-114 in Dierick, Charles & Pascal Lefèvre(eds.), Forging a New Medium : The Comic Strip in the Nineteenth Century, Brussels, VUB University Press, 1998, p.108. 2) http://en.wikipedia.org/wiki/caricature 3) http://dictionary.reference.com
84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카툰(Cartoon)의 어원과 확장 - 1671년 불어 carton, 이탈리아어 cartone 에서 유래 - 재질이 강하고 무거운 종이, 또는 이런 종이 위에 예술가들이 시험 삼아 그리는 스케치를 의미 - 1843 : 신문과 잡지에 실리는 코믹한 그림이라는 의미로 확장 - 1843년 6월 25일자 <펀치>지 : 펀치는 예리한 그림들의 출간으로 의회 위원들을 놀라게 할 예정인데, 우리는 이것을 <펀치의 카툰들 (Punch s Cartoons)>이라고 부를 것이다! - 펀치의 카툰들 : 최초 : <부와 그늘(Subtance and Shadow) - 카툰 이라는 표현형식 이 생긴 이후, 카툰 이라는 확장된 의미가 용어로써 정착 시작 카툰이라는 표현형식의 가장 본질적인 조건 : 자기완결성(역사화 전통) 만화 사전 형태들 - 하나의 동일한 공간을 복수의 공간으로 분할하여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 - 텍스트 유무, 색채 유무 다양한 경우 존재. - 공통점 : 모두 아는 이야기(특히 텍스트가 없을 경우) - 카툰도 그렇지 않은가? 코믹스의 어원과 의미 확장 - 카툰 : 먼저 등장했으므로, 코믹스라는 형식이 생기고 나서도 그대로 (현장에서, 또는 관습적으로) 사용했을 여지가 큼 - 영어사전 참조 형용사 1. of, pertaining to, or characterized by comedy: comic opera. 2. of or pertaining to a person who acts in or writes comedy: a comic actor; a comic dramatist. 3. of, pertaining to, or characteristic of comedy: comic situations; a comic sense. 4. provoking laughter; humorous; funny; laughable. 명사 5. a comedian. 6. comic book. 7. comics, comic strips. 8. the comic, the element or quality of comedy in literature, art, drama, etc.: An appreciation of the comic came naturally to her. - 어원 : 1350~1400 : 라틴어 cõmicus 에서 기원한 중세 영어단어(즉, 희극 에서 기원) - 만화형식으로서의 코믹에 대한 기원은 나타나지 않으나, 6번. 코믹북의 기원은 1940-1945 사이라고 보고 있음(아직 결정적이진 않음). 합의할만한 정의가 필요 - 완벽하지 않더라도 학문적 접근의 적합성 필요 : 너무 간결, 너무 포괄 - 비학문적(만화의 일부만을 포함하거나 또는 만화이외의 다른 것들까지 모두 포함) - 기존의 사회적 인식에 대해 반박할 수 있다면
01 : 제5차 만화포럼 85 - 다른 표현형식들과 대비하여, 만화라는 표현형식이 지니는 고유성 을 추출할 수 있어야 함 - 또는 만화가 부여하는 지각경험의 특수성에 대해 언급할 수 있어야 함 (유사형식들 - 카툰, 캐리커처, 포스터, 애니메이션 등등과의 차 별성마저도) - 비판과 재접근이 가능한 담론생산의 필요성 : 서로 다른 맥락에서 다른 주장만을 반복 우리나라에서의 만화에 대한 정의 경향 - 과한 포괄성 : 만화의 기원은 라스코 동굴벽화 - 내용중심적 정의 : 만화는 웃기는 것이다 사회풍자, 비판 - 특정 스타일 적 정의 : 간결하고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 붓가는대로 아무데나 - 카툰, 코믹스, 애니메이션의 포괄적 접근 : 모두 만화 사전적 정의들 네이버 : 명사 1. 이야기 따위를 간결하고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 대화를 삽입하여 나타낸다. 2. 사물이나 현상의 특징을 과장하여 인생이나 사회를 풍자ㆍ비판하는 그림. 3. 붓 가는 대로 아무렇게나 그린 그림. 4. 웃음거리가 되는 장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출처 : 이병주, 행복어 사전 5. 유사어 : 풍자화, 캐리커처, 만필화 해외의 정의들 - 알랭 레이(Alain Ray), <만화의 스텍트럼Les spectres de la bande> 4) 이 표현형식은 단지 (개별적인) 이미지와 텍스트 사이가 아니라, 형상성 과 서사성 사이의 창조적인 투쟁이며, 텍스트는 이야기의 한 측면-가장 피상적인-만을 맡고 있을 뿐이다 5) : 분명 만화를 잘 설명해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제안들 사이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지는 않음. 모두 다 만화를 일부 설명하 지만, 정의라고 할만한 규정이 없음 - 데이비드 쿤즐(David Kunzle), <The Early Comics : Narrative Strip and Picture Stories in the European Broadsheet from c. 1450 to 1825> 6) 내 정의에 따르자면 하나의 만화란, 시대와 나라를 막론하고 네 가지 조건을 지녀야만 한다 : 1/만화는 분리된 칸들의 시퀀스이어야 한 다 ; 2/ 이미지들이 텍스트보다 더 우월성을 지녀야만 한다 7) ; 3/ 이 매체는 재생산으로 여겨져야 하며, 인쇄된 지지대, 말하자면 대중적 전파에 적당한 지지대 위에 나타나야 한다 ; 4/시퀀스는 도덕적이며 동시대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 8) - 빌 블랙비어드(Bill Blackbeard) 4) Ray, Alain, Les Spectres de la bande, Paris, Minuit, Critique, 1978. 5) Ibid., p.200. 괄호안은 내용의 원할한 이해를 위해 필자가 삽입한 것이다. 6) Kunzle, David, The Early Comics : Narrative Strip and Picture Stories in the European Broadsheet from c. 1450 to 1825,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3. 유럽의 만화 사전( 事 前 ) 형태들이 미국만화의 탄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보여준 중요한 연구서 7) 이미지가 텍스트보다 더 우월성을 지녀야 한다는 말은 만화에서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라기 보다는, 시지각적 역할이 더 본질적이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8) Ibid., p. 2.
86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희귀하고도 유명한 주인공이라는 주체와 연관된 드라마틱한 이야기 또는 일화들의 시리즈로, 에피소드별로 그리고 지정된 결말 없이, 연 속적인 그림들이라는 형태로 이야기하면서 규칙적으로 인쇄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연속적 그림들은 자주 말풍선이나 때로는 그와 유 사한 형태 속에 들어가 있는 대화들을 포함하며 일반적으로 최소한의 서사적인 텍스트를 보유한다. 9) - 그로엔스틴 : 이 두 정의가 모두 총체적으로 틀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 그에 따르자면 양자 모두 추상적인 역사적 구분 을 지지하기 위 해서 교조적 태도를 지닌다는 것 - 쿤즐은 만화사의 출발점을 인쇄술의 발명으로 선택한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조건들을 나열 - 블랙비어드는 신문만화의 형식을 만화 일반으로 확대시키면서 만화의 기원이 1896년 <옐로우 키드>라는 주장을 명문화하려는 시도라는 것 만화정의의 어려움 피에르 쿠페리(Pierre Couperie) : 만화란 이야기(그러나, 항상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이어야 하며, 한 명의 또는 여러 명 의 예술가들의 손으로 제작한(영화와 사진소설을 제외시키기 위해서) 칸들로 구성되어야 하며, 정지된(애니메이션과 구분하기 위하여) 칸들 이어야 하며, 또한 이 칸들은 병렬되어야(일러스트와 목판으로 만들어진 소설들과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하여)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 는 여전히 트라얀의 원주 나 바이유 태피스트리 에도 아주 잘 적용될 수 있다 10). 결국 그로엔스틴이 70년대의 프랑스 또는 미국의 연구자들의 논의를 아우르면서 주장하려고 했던 것 어떠한 정의도 그다지 합당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만화의 모든 형식을 포괄하는 정의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그에게 있어서 만화의 정의는, 만화가 아닌 것은 확실히 가려내야 하지만, 기존의 정의로는 포괄해내지 못했던 다른 모든 형식들, 예컨대 무 성만화(즉, 텍스트가 부재한)라든가, 이야기를 하지 않는 실험만화라든가, 역사적으로 배제되어왔던 형식을 모두 포괄해야 하기 때문 이다. 따라서 그에게 유일하게 가능한 것은 정의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을 포괄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조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그로엔스틴의 칸의 결속성(Solidarité iconique) 11) 의 유용성 - 만화를 규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조건 : 칸의 결속성. 즉, 복수( 複 數 )의 칸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이 칸들이 상호적으로 연관될 것 이라는 의미 - 그 이전의 정의 : 나는 (근대적) 만화를 시각적 서사로서, 그려지고 고정된 칸들이 동일한 지지대 위에 함께 모여 형성하는 시퀀스가 전 달하는 이야기로 정의할 수 있다고 본다...그 외의 다른 어떤 특성들도 내게는 본질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특히 말풍선이 그러하 다 12). (만화의 아버지로 주장하는 루돌프 퇴퍼(Rodolphe Töpffer)의 작품을 정당화하기위한 접근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됨) 놉 마스(Nop Mass)는 독일만화의 역사를 서술하면서 한스 말타(Hans Malta)의 정의를 차용 만화란...텍스트가 있건 없건 간에, 일련의 그래픽적인 칸들이 서로 엮여서 하나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 13) 스콧 맥클루드(Scott MacClude) 정보를 전달하거나 보는 이에게 미적인 반응을 일으킬 목적으로, 그림과 그 밖의 형상들을 의도한 순서로 나란히 늘어놓은 것 14) 9) Blackbeard, Bill, Mislabeled books, Funny World, n 16, Michigan, 1974, p. 41, 그로엔스틴의 책에서 재인용, op.cit., p. 16. 10) Couperie, Pierre, Antécédents et définition de la bande dessinée, Herdeg, Walter et David Pascal(éds.), Comics : l art de la bande dessinée, Zürich, The Graphis Press, 1972, p,11, 그로엔스틴의 책에서 재인용, op.cit., p.17. 11) 이 챕터에서 인용된, 만화의 시스템에 등장하는 그의 논의들은 아래에서 인용된 것이다. 그로엔스틴, op. cit., pp.21-29. 12) Groensteen, Thierry, Töpffer, the Originator of the Modern Comic Strip, op.cit., p.108. 13) Maas, Nop, The Archeology of the Dutch Comic Strip, pp. 51-78, in Dierick, Charles & Pascal Lefévre(eds.), op. cit., p. 51 과 p.78 주 1 참조. 마스는 다음의 책을 인용했음. Malta, Hans, Stripkatalogus, The Hague, ninth revised and enlarged edition, 1998, p.6. 14) MacCloud, Scott, Understanding Comics, 고재경 이무열 옮김, 만화의 이해, 서울, 아름드리, 1994, p.17.
01 : 제5차 만화포럼 87 다양한 해외연구의 정의에서 반복되는 지적들 복수의 칸 과 이 칸들이 함께 모여 시퀀스를 형성한다는 것 그로엔스틴과 맥클루드의 주장의 장점과 한계점 - 만화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모두 포괄할 수 있다는 점은, 초역사적인 정의 - 만약 우리가 만화라는 표현형식이 시간의 흐름 속에 변하는 것이라고 인정한다면, 다시 말하자면, 특정 시대에 형성된 만화의 정의에 대해 천착하는 편이, 초역사적인 정의 (맥클루드)나 포괄적인 기초적 조건(그로엔스틴) 을 생각하는 것보다 만화의 특성을 더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또한 종이 위에 인쇄된 만화 라는 기존의 형태와 더불어, 새로운 지지대(컴 퓨터 화면)를 사용하는 만화(웹툰 또는 넷툰)가 등장하고 있는 지금, 전자에 대한 규정을 좀 더 명확하게 내리는 것이, 둘 모두를 포괄하 는 거대한 정의나 기초 조건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후자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우리는 단지 시공간적 제약을 지닌 만화의 다양성만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21세기의 만화가 어떻게 될 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만화는 계속해서 새롭게 탄생한다 15). 카툰 과 코믹스 의 차이마저도 사소하다고 보는 우리의 짧은 논의의 역사를 고려한다면, 좀 더 논란을 불러일 으킬 수 있는 접근방식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만화의 정의에 대해 본질주의 적이 아니라, 역사적 접근 - 역사적 이라는 표현으로 우리는 두 가지를 주장할 수 있다. 첫 번째는 3,000년 전의 형태도, 또는 아직 잠재성을 보이는 형태도 아닌, 구체적인 기간(1896년부터 현재까지)을 지닌 표현형식으로서의 만화를 근대 만화 로 규정하고, 이 만을 연구대상으로 제한하는 것 - 두 번째로는 한 번 이 표현형식의 특성들이 확고히 자리를 잡고나면, 그 이후 상대적으로 덜 본질적인 특성들의 가감이 원활하게 일어 나게 된다는 점이며, 이러한 현상이 기존의 역사적 정의를 뒤엎는 근거로 사용될 수 없다는 점 : 예컨대 말풍선 만화의 정의에 대해 내용 적이 아니라, 형식적 접근 - 스콧 맥클루드 : 만화라는 예술형식은 어떤 생각이나 형상도 담는 그릇입니다...중요한 것은 내용물과 그것이 담긴 그릇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지요 16) - 그 형식이 향후 어떤 서사적 내용에 변화를 야기시켰는가? 근대적 만화에 대한 정의 1. 칸들의 상호의존성 : 카툰 과 대비되는 형태로서의 만화 의 물질적 조건과 기초적 성격에 대한 조건 2. 이미지와 텍스트의 공존 : 시각적인 부분이 우세한 서사적 형식 3. 종이 라는 지지대와 이의 대중적 전파 : 무성의 독서방식 전파(책 고유의 독해법) - 실지로 인쇄된 종이(신문이건 잡지건, 또는 만화책이건)가 독자의 손에 들어가며, 독자가 그것을 직접 자신의 눈과 손을 사용하여 읽을 수 있다 는 의미해야 함. - 이전의 독서방식 : 심지어 부르조아 계급에 있어서도 18세기 중반까지 독서의 대표적인 형태는 집단으로 모여서 한 명이 높은 목소 15) Dierick, Charles & Pascal Leèvre(eds.), Introduction, pp. 9-25, in Forging a new medium : the comic strip in the nineteenth century, Brussels : VUB University Press, 1998, p.13. 16) MacCloud, Scott, op. cit., p.14.
88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리로 읽으면 그것을 듣는 것이었으며, 노동계급 사이에서는 이러한 집단적 독서의 형태가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까지 지속되 고 있었음 - 1870년에서 1900년 사이, 일간지의 총 인쇄부수는 260만부에서 1,500만부로 확대. <옐로우 키드>는 당시 거의 40만부에 이르는 가 장 대중적인 만화 시리즈. - 결국, 대중적 매체가 되었다는 점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인쇄술이 발명된 이후 최초로 독자가 자신의 손 안에 무엇인가를 넣고 읽을 기회를 얻었고 그로 인해 집단적 독서가 아닌,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새로운 개인적 독서를 산출하는 배경이 되었기 때문 - 달리 말하자면, 근대적 만화란 독자와의 가깝고도 친밀한, 또는 은밀한 거리 를 전제 17) : 대상과 주체의 거리는 만화의 내용에 영향을 미침. 4. 말풍선 : 만화에 현장성과 구어체를 선사함으로써 이야기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부여. 즉 만화의 내용을 다양화 하는 것에 기여 - 세 번째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은 이미 근대만화의 탄생 이전에 존재하던 것. - 이들이 인쇄된 종이라는 지지대를 통해서 만화라는 형식이 새로운 지각경험을 제공할 때, 그러한 역사적 순간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근대 만화가 시작됨 만화라는 표현형식만이 부여하는 지각적 경험의 특성 - 정지성 : 자율적이고 느린 독서 가능 - 무성(청각의 부재) : 다수의 대사가 동시에 가능 - 시간의 공간적 표현 : 시간의 흐름은 공간적으로 형성됨 - 무엇보다 독자의 연상력 필요 : 부재 (움직임, 목소리, 생략 등) 를 채움 17) 이런 특성은 왜 19세기 말에서 20세기의 초까지 소설이 급신장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01 : 제5차 만화포럼 89 주제 토론 만화. 시각적 특성이 지배하는 서사적 종( 種 ) 을 다루는 본질적 문제들 : 한상정 포털 등에서 제공되는 근대 만화의 정의나, 시의성에 안 맞는 용어들은 <만화포럼>에서 정리하며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만화자체에 대한 연구나 정의, 고유 특성에 대한 논의가 의미 있다. 역사적 접근을 통해서나 형식을 통해 만화를 보는 정의, 각 나라에서 보는 만화에 대한 정의가 보편적인 정의인 것인지, 맥락에 따른 다른 것인가? 일본과 우리는 <망가>라는 한자를 같이 쓰고 있고 일본과는 비슷한 의미일 것 같다. 유럽은 코믹스, 데생, 유머 등 구분이 엄밀하고 세분 화 되어 있다. 미국은 일반인들은 카툰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연구자들은 카툰과 코믹스를 구분한다. 서두에 한 칸 만화에 대해 제외를 했는데 이도영의 만화를 최초 만화로 통칭되고 사용되고 있는 지금, 카툰을 제외하게 되면 만화의 정의 가 어려워진 것이 아닌가? 만화라는 용어가 카툰과 코믹스를 포괄하는 의미이기 때문에 처음 논의 시 제외하는 건 문제가 있다 본다. 용어의 문제가 아닌 형식에 따른 문제이기에 성격이 다르다. 카툰은 하나로 완결된다는 의미, 맥락을 모르면 읽어낼 수가 없다. 코믹스는 개념상 두 컷 이상 여러 의미를 전달하는 것인데 카툰과 코믹스를 왜 동일하게 봐야하는지 난해한 부분이다. 예전 만화사전 제작에 참여했을 당시 용어에 대한 정의가 필요했다. 카툰은 한 칸,캐리커쳐, 네 칸 만화까지, 코믹스는 이야기만화, 스토 리만화로 토론한 바 있다. 이번에 재기하신 문제가 앞으로 만화 연구자들 사이에서 규정짓고 만들어져야 한다. 이도영의 만화를 최초 만화라고 할 수 없다. 이런 규정은 만화 연구를 풍성하게 하지 못한다. 카툰과 통칭되는 만화가 아니고 이도영의 만 화는 최초의 한 칸 만화 이다. 시사만화, 신문만화, 한 칸 만화 등 형식적인 구분을 짓는 것이 적합하다. 만화라는 용어를 설명하는 데 사회문화 과정과 연관이 있다. 만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대중이 인식하고 있는 만화라는 개념을 정의 할 필요가 있느냐? 한 칸 만화, 다 칸만화로 구분하든 규정을 어떻게 하느냐는 어떤 연구를 해야 답을 얻을 수 있는지..라는 방향으로 진행 되어야 한다.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가 먼저 여야 한다. 어떤 정책이나 논의 시 항상 서두에 만화란? 무엇인지 사전 얘기를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 만화란 익살스러운 것 이라고 말하고 있으 나, 실제로 정책적인 부분은 그렇지 않다. 국문학을 전공한 본인의 입장에서 만화의 정의를 내리는 문제가 가장 컸다. 모호하고 복잡한 개념이다. 국문학학회에서 <근대만화의 정의> 만화논문 발표 시 근대만화 라는 용어가 어색하다. 근대만화가 무엇이냐? 라는 문의를 받았다. 근대의 체제 문제를 갖고 있는 역사적인 문제인지 시스템적인 만화에 대한 문제인지 근대만화의 용어는 위험하다. 식민지 시대의 논문을 쓸 때 코믹스라는 용어 사 용에도 문제가 있다. 용어사용으로 인해 정의에 대한 혼선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용어를 사용하게 되면 또 다른 정의들이 필요하다 라 는 생각이 들었다.
90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이도영은 한국 최초 만화가 아니라 카툰이다 와 같은 도발적인 논문 발표가 필요하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스콧 맥클루드를 인용하여 모 든 만화의 선행 연구 개념을 가져오고 있다. 스콧 맥클루드의 내용만 가지고 개념을 정의하지 않도록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 만화나 영화, 소설은 매체 적으로 발달을 했다. 여기에 따라 형식이 바뀌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한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 어떤 매체에 담 아도 만화이거나 영화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용어에 있어서 기본적이 틀이 희석 된다고 생각한다. 개념들에 대해서 헷갈리지 않아야 한 다. 미국 만화 역사에서 만화라는 용어가 언제 등장했고 기술 되었는지 기록이 있다. 국가별로 용어의 사용에 대해 연구 진행을 토대로 여 러 연구가 진행 될 수 있다. 카툰과 코믹스를 구분할 때 카툰을 한 칸으로 이루어진 만화라는 것에 동의하는가? 한 칸도 여러 칸으로 분할 된 만화도 있고, 다 칸으로 된 만화도 카툰으로 칭한다. 형식적으로 간략한 구분이다. 카툰과 코믹스 구분에 대한 정의를 물으면 카툰은 한 칸 만화, 나머지는 코믹스로 분류한다. 카툰은 코믹스 이외의 한 칸 만화, 캐리커쳐, 신문만화 등을 이야기하고, 풍자가 들어간 것을 카툰이라고 한다. 학자 입장에서 만화를 구 분할 때 스토리 만화에 대한 구분을 먼저하면 카툰 구분이 용이하다. 스토리 만화는 포괄성이 크며 카툰은 자기 완결성을 갖는 만화이다. 네 칸 만화를 스토리 만화로 보지 않고, 칸이 많거나 연속된 만화를 코믹스라고 한다. 스토리만화에서 말하는 스토리는 무엇인가? 가장 범용적이고 부르기 쉬운 코믹스를 스토리 만화라고 한다. 스토리만화, 서사만화, 극만 화라고 칭하는 건 내용적인 분류와 같다. 일본 만화학자는 컷만화, 네 칸 만화 장르로 구분하는 학자도 있다. 카툰과 코믹스, 칸만화로 구분 짓는 게 올바른 건지 모호하다. 신문 시사만화 네 칸을 카툰에 포함시키는데 제외 된 바가 있다. 기승전결 서사구조가 들어가 있어 카툰에서 제외되었다. 한국, 일본 등 사회적 문화적 정의가 있기에 네 칸 만화까지는 카툰으로 포함이 되는 경우가 있다. 결론은 한국이라는 특수한 문화에서 네 칸 만화를 한 칸 만화 즉, 카툰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다 라고 정리 되었다. 시사만화가 칸을 구분 짓는 경우 작가의 형식적으로 한 칸으로 만평을 하기도 하고 여섯 칸 까지도 표현하기도 한다. 작가가 형식적인 변 화를 주는 한 칸 만화라고 판단 한다. 다 칸 만화의 형식을 활용한 캐리커쳐 기법, 형식이 있듯이 카툰에도 있다. 한 칸 만화와 다 칸 만화에 대한 구분을 하지 않으면 논의가 힘들어지고 형식적인 구분을 해야 우리의 연구가 풍성해진다.
01 : 제5차 만화포럼 91 난상 토론 한국만화연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만화평론가 백 정 숙 Ⅰ. 만화연구, 무엇이 문제인가 1990년대 일본만화가 많이 수입되었을 때, 한국만화와 일본만화의 차이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역사적으로 한국만화는 일본만화의 영향권 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만화가 일본만화와는 다른 그 무언가 있을 거 같았다. 우리가 네델란드 사람과 독일 사람을 잘 구분 못하듯이, 미국사람과 영국사람 구분을 잘 못하듯이, 그 사람들 눈에는 일본만화와 한국만화는 거의 똑같아 보 일 것이다. 그러나 두 문화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것이 만화 속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참 궁금했다. 이는 민족주의나 국수주의에서 비롯된 궁 금증이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이다. 나의 만화관련 글쓰기는 이 화두에서 비롯되었다. 만화는 근대에 생겨난 매체로서 아직까지 이론적 연구의 성과들은 타 분야에 비해 왕성한 편은 아니다. 만화론을 규정할 수 있는 연구는 외국에서도 대략 90년대 이후에나 활발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한국의 경우, 만화사에 대한 개략적 통사는 있으나 구체적 연구에 들어가기에 는 기초연구가 부족한 현실이다. 한국사회에서 만화가 천대받았다고 하는 기사들은 존재하는 데 어떤 만화들이 그런 취급을 받았는지 목록화하기도 힘들다. 1995년 이전 의 만화출판현황에 대한 파악도 정확하지 않다. 작가연구의 부재로 인해 만화 창작과정과 생산시스템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는 길이 묘 연하다.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화관련 용어들을 규정하는 것도 시대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만화관련학과의 대학원 과정 이 생기고 각 논문들이 학기마다 쏟아지지만 1990년대 이전 한국만화의 맥락을 짚기 위한 연구는 만화계 내에서 드물다. 오히려 타 분야 연 구자들에 의해서 거론되는 것이 눈에 띨 뿐이다. 타 분야 연구자들의 연구가 가능한 이유는 타 분야의 기초연구를 토대로 만화와 연관된 것을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만화의 실물자료를 토대로 한 기초연구가 부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아무리 사회적 인식은 저급한 문화로 규정받았지만, 누 구도 부정할 수 없이 한국전쟁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시대를 풍미한 것이 만화다. 그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만화가 어떻 게 시대와 조우했는지도 파악할 수 없는 것은 이러한 문제에서 기인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화가 경제적 가치로서 산업적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을지는 모르겠으나 미학적 가치와 문화기반을 갖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서 이번의 포럼은 만화연구의 수많은 분야 중에서도 실물자료를 기반으로 한 한국 만화사 연구의 필요성에 기반 하여 방법들을 모색 하는 것이 그 목적이 되면 좋겠다.
92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Ⅱ. 한국만화역사 연구의 몇 가지 방법 1. 만화자료는 어디에 있나? 현재까지 흩어져서 존재하는 실물자료를 어떤 방법으로 수집, 정리, 연구해야 할 것인가? 앞서의 문제의식으로 인해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곳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의 만화박물관이다. 그러나 이 또한 연구자들이 연구하기에는 너무나 날것으로 존재하고 있고, 자료도 아직은 넉넉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만화아카이브를 목적으로 국가 지원 하에 만들어진 곳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만화박물관이기 때문에 이 논의와 실행은 만화박물관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모아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박물관 이외에 만화 실물자료 아카이브가 되어 있는 곳은 청강문화산업대학 내의 만화박물관이다. 서울애니메이션 센터 내의 만화도서관에는 아카이브라기보다는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만화도서관이지만 1990년대 이후 자료들을 비교적 구비해 놓았다. 용인 에 위치한 둥지박물관처럼 사설만화박물관을 운영하던 곳도 있지만 생활사의 일환으로 추억거리를 전시하는 차원에서 만화도 전시되어 있는 정도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에 구비되어 있는 대중잡지와 어린이잡지, 그리고 각 신문에 연재되었던 만화들도 중요 한 자료이다. 이 외에는 개인 소장이 대부분이다. 경매를 통해 만화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이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도 상당부분 많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만화들이 있을 것이다. 2. 기존 한국만화역사 연구서 연구 현재까지 나와 있는 한국만화사 관련 연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서 그걸 토대로 연표 및 연감작성 및 작품, 작가 목록작성이 필요하다. 시 기마다 참고한 도서나 구술들이 달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한국만화사 맥락을 만들어 내는 선행연구를 토대로 기초적인 자료 정리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연도나 작품명 등에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을 짚어내는 것이 이러한 연구들이 해야 할 일이 기도 하다. 1) 단행본 단행본 책자로 출판된 것은 개인사 관련 자료와 시대사 관련 자료, 그리고 매체사 관련 자료들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자료 중에는 한국만 화영상진흥원에서 소소하게 진행된 구술채록연구의 결과물들이 있고, 작가 개인 자서전이나 작가의 저서 등이 있다. 그리고 연구자들에 의해 출판된 한국만화사 관련 책자들이 있다. 만화관련 서적 이외에도 한국근현대사 관련 서적이나 매체사와 관련된 서적에도 만화관련 언급들이 상당부분 있기 때문에 조사해야 할 것이다. 2) 논문 논문 또한 개인사 연구와 시대사 연구, 매체사 연구 등을 염두에 두고 찾아봐야 할 것이다. 특히 만화관련 분야가 아닌 타 분야 논문에는 초 기의 작가들이 만화 뿐 아니라 타 분야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했기 때문에 개인사에 대한 연구서들을 검토해야 한다. 3) 신문과 잡지 각 신문마다 만화관련 기사와 광고, 그리고 연재된 만화 작품들이 존재한다.
01 : 제5차 만화포럼 93 3. 실물자료 수집 1) 실물 아카이브 현재까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의 만화박물관이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실물자료 수집은 가뭄 끝의 단비다. 그러나 적은 예산과 개인 기증 에 의존하고 있는 터라 활발하지 못하다. 현재 만화수집 1세대들의 사망과 고물상이나 헌책방의 몰락으로 인해 옛 자료들이 인터넷이나 경매 를 통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만화박물관은 적은 예산으로 인해 그런 자료를 왕성하게 수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현실적 대안 이 필요하다. 2) 수집가나 소장자 리스트와 네트워크 만화박물관에서 현실적으로 만화실물자료 수집의 한계가 있다면 개인 소장가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하 나의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 수집가나 소장가들의 특징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희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 나 이들을 설득하고 자료를 공개하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의미적 가치나 대여하는 댓가를 지불하여 자료의 네트워크를 확보해야 한다. 3) 인터넷 자료 개인 수집가나 소장가들이 인터넷에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그리고 굳이 전문적으로 수집 하지 않는다 해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만화관련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목록작업도 필요하다. 유관하여 장난감이나 생활사 관련한 물품을 수집하는 이들도 상당수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4) 국립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과의 지원협조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리고 각 대학의 도서관과 신문사나 잡지사의 아카이브도 활용해야 한다. 특히 만화단행 본 이외에 신문이나 잡지, 그리고 홍보매체에 기재된 만화관련 자료들은 각 도서관과 언론사와의 자료 요청 및 공유에 관한 지원협조 관계 를 가져야 한다. 4. 자료 정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1) 스캔 현재까지 가장 좋은 방법은 자료들을 스캔해서 파일로 만드는 것이다. 가장 화질이 좋은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이 파손되는 단 점이 있다. 특히 옛날 자료나 책들은 제본 상태나 종이 질의 저급함, 그리고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던 이유로 인해 책의 상태가 몹시 좋지 않 다. 그래서 단 한 번의 스캔 작업으로도 책이 파손된다. 따라서 책을 파손하지 않는 스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사진촬영 스캔하지 못하는 자료들은 사진촬영이라도 필요하다. 조명과 카메라설치를 제대로 하여 색감이 고르게 나올 수 있게 촬영하는 것이 쉬 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책을 넘길 때마다 고정시키는 것도 책 파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다. 물론 스캔보다는 덜 파손된다 는 면도 있기 때문에 사진촬영이 유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스캔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료 상태를 얻을 수 있다.
94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3) 내용정리 현재까지는 엑셀프로그램을 활용한 내용정리가 가장 효율적이다. 서지사항과 내용요약, 책의 상태, 기타사항까지 각 항목을 통일하여 조 사내용을 기입하는 양식을 만들 필요가 있다. 5. 자료의 활용 정리한 기초자료를 활용하여 실제 연구가 가능하게 1차 활용작업을 해야 한다. 1) 기초목록작업 이미지 파일과 엑셀로 정리한 작업을 토대로 하여 각 목록집을 발간해야 한다. 이는 자료 확보가 되는대로 지속적으로 수정할 수 있게 재 출간 될 필요가 있다. 목록집에는 기본적으로 연대순 작품목록집, 작가별 작품목록집, 출판사별 작품목록집, 장르별 작품목록집, 만화관련 기 사 목록집 등이 정리되어야 한다. 2) 주제별 목록작업 기초목록작업이 종적인 연구라 한다면 횡적인 연구로 각 작품별 캐릭터목록과 소재목록, 주제목록 등이 필요하다. 이는 한국만화의 특 징을 1차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항목들이다. 그러나 이 연구가 진행되려면 만화내용을 파악하는 양식들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이 또한 연구 가 필요한 작업이다. Ⅲ. 연구를 위해 필요한 시스템 1. 연구소 부재의 현실에서 개인 연구자의 고통 위의 연구들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한 개인의 연구자가 모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인적, 물적 토대가 갖춰진 시스템이 필요하 다. 그동안 만화를 연구할 수 있는 연구소 하나 없이 찔끔찔끔 내주는 사업으로 개인 연구자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심하다. 그것도 연구 사업의 비용은 실비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개인 연구자들의 한없는 봉사정신만 강요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더욱 암담한 것은 이런 연구를 하는 이조차 많아야 대략 5명 이내로 거의 없다는 것이고, 그조차도 각자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 기 때문에 연구가 반복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연구를 같이해야할 필요는 없지만 개인이 진행할 수 있는 연구가 아닌 이상, 상당부분 연구의 공유가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구를 하고자 하는 연구자가 더 많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 인력의 재생산 구조는 생각해 볼 수도 없는 현실이다. 대부분 연구 인력의 재생산 구조는 학교다. 대학의 석, 박사 과정을 통해 연구자를 양성하지만 만화관련학과의 현실은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대학 내에서 연구자를 양성할 인력의 부재와 연구시스템의 부재, 그리고 실기 중심의 커리큘럼에서 만화이론을 탐구할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현 만화관련학과의 교육현실이기 가 그 원인이다. 2. 만화연구를 위한 시스템은 무엇인가 위의 연구들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센터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박물관을 구비하고 있는 연구소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01 : 제5차 만화포럼 95 마땅하다. 그렇다면 개인이 박물관을 만들고 연구소를 통해 연구할 수 있게 할 수 있나? 개인박물관과 연구소가 그 센터역할을 할 수가 없 다. 왜냐하면 공공적 목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화계에서 국가예산으로 만화연구를 위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곳은 그나마 한국만화박물관이다. 지난 2009년 만화100주년사업으 로 국가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뛰어다닐 때, 문화부 담당자는 만화100년사연구에 대한 예산은 줄 수 없다며 그 이유는 부천만화박물관이 그 명분의 예산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중복지원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만화박물관의 명분이나 위상은 위의 연구들이 진행 될 수 있는 센터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만화사연구가 활성화 되지 않는 것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박물관의 책임이 엄격 히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3.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박물관 만화계가 항상 선례로 드는 게 영화계이다. 만화기초연구에 대한 사안에서도 영화계를 예로 들지 않을 수 없다. 영상자료원의 활동을 볼 필 요가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박물관이 해야 할 역할의 명분들을 영상자료원이 그나마 모범적 사례로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카이브하는 과정과 관련자들의 구술채록연구 과정, 각 감독과 배우의 정기적인 회고전과 각종 대중 강좌나 전문세미나 등과 연구소의 연구 활동 등이 주목해야할 이유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의 한국만화박물관은 명실공이 영상자료원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상당부분을 해야 하는 명분을 가지고 있다. 국 가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바에 공공적 목적의 사업을 왕성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만화박물관으로서의 전시와 자료수집 정도는 했으나 확보된 자료조차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다. 이는 담당직원이 업무를 태만하게 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직원의 숫자가 늘어난 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연구자를 외주업체 대하듯이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이다. 현실적으로 한국만화연구의 센터역할을 못하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박물관 보다는 박물관과 연구소를 기반으로 연구 활동과 데 이터베이스, 아카이브 사업 등이 원활하게 순환되면서 갖춰질 수 있는 기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게 쌓여갈 수 있는 토대를 갖춰야 연 구자들도 양성되고 한국만화연구의 질적 도약을 할 수 있다. 그것이 한국 만화의 진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Ⅳ. 한국만화연구의 발전적 제언 만화는 만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문화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지리적, 정서적 유대관계를 갖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록을 문 화로 표현하는 데에 현대사회에서 만화처럼 유용한 것이 없다. 따라서 한국 현대사회를 잘 반영하는 것이 만화이다. 그것은 곧 만화가 문화 로서 자리매김해야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적 가치, 산업적 가치로만 집중되어 있는 만화의 진정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도 한국만화연구의 필요성은 시급하다. 웹툰의 새로운 발견 또한 한국만화특성의 맥락 속에서 설명될 수 있어야 소비되고 소모되는 문화가 아니라 융성하게 발전될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더 이상 각종 심의나 검열의 대상에서 벗어나려면 누구도 만만하게 건드릴 수 없는 만화의 가치를 세우는 것만이 근본적인 대 안이다. 이 모든 것이 옛 자료들을 추억거리나 경매물품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연구들이 기반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나 는 정말 한국만화가 일본만화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다.
96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주제 토론 한국만화연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백정숙 디지털 만화규장각에 1만 4천 건의 만화 목록 리스트가 서비스 되고 있는데 잘못된 정보들이 많다. 특히 재판, 삼판 되는 책의 경우 정보 가 틀려 연구자들은 잘못된 데이터를 그대로 인용하게 된다. 현재 개인적으로 대표적 만화책들 목록 작업 진행 중인데 규장각에는 30% 가 없는 정보이다. 만화규장각에 대한 전문인력이 투입을 통해 빨리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만화 연구자들이, 전문적으로 맥락을 아는 사람이 데이터를 관리하여야 한다. 자칫 만화규장각 서비스 자체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현재 문화부 예산이 4억이기에 예산 추가확보를 위해 만화진흥법 맥락으로 국립 한국만화자료원 설립을 해야 한다. 부천시 산하 재단기 관의 규모로는 기껏해야 1~2억의 추가 확보만 가능한 상황이다. 몇 십억 단위의 연구 예산을 확보하고, 파트별 연구소를 설립해야한다. 국립만화영상자료원 설립을 위해 만화계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 만화자료 정리는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 구술채록사업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중장기적으로 가야 할 사업들이 있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 또한 파손되는 자료, 분실되는 자료들에 대한 대안은 있는가? 1인씩의 구술채록이 마땅한 것인가? 현재 1명씩 구술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장고 소장 자료 데이터는 디지털화 되어 있는가? 원문 데이터 계획은 있는지? 현재 목록작업은 되어 있고 60년대 만화는 3,000부는 원문까지 스캔이 되어 있다. 홈페이지에 목록은 업로드 되었으나 원문은 제공하지 않는다. 도서관 안에서 디지털로 열람이 가능하다. 근대만화사 이도영에 대한 연구자료를 연세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을 찾게 된다. 단기적으로 진흥원내 학술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학술서 비스를 진행해야 한다. 구술채록이나 역사사전 데이터는 사업으로 진행하시되, 만화연구자가 부천에 오면 만화관련 자료는 열람이되고 제공될 수 있다는 네트워크를 보여주고 서비스할 필요가 있다. 현 만화연구 문제에 있어서 당장의 해갈은 될 수 있다. RISS를 통해 신문기사 검색 등을 하는데 학위 논문을 쓰려면 원문데이터를 봐야 한다. 현재 연구자나 만화기관이 보유한 만화자료도 공 유가 되지 않는다. 어떤 절차를 밟고 공유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의 기초가 필요하다. 연구원들 폴더의 디지털 자료가 공유만 되도 많은 자 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옛날 만화작품 소장자들에게 작품 목록집을 만들어 준다면 소장자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만화가 선생님들에게 목록 디지 털화 작업을 제안해 볼 수 있다. 안동 국학진흥원은 다양한 자료에 대해 공간과 항온 항습시스템으로 관리를 해준다. 기증이 아닌 기탁을 통해 소유권은 본인이 갖고, 가 치는 공유하고 만들어가면서 소유자의 명예는 높일 수 있다. 소유권을 본인이 갖는다면 굉장히 매력적이다.
01 : 제5차 만화포럼 97 영상자료원은 초기 일제시대의 영상자료에 대핸 연구를 박사급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한다. 가치를 발굴하고, 필요에 따라 전시도 진행 해 준다. 만화연구소도 설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물관내 연구기능을 두어야 한다. 2009년에 1970년~2009년까지 40년간의 학위논문, 학술논문을 분석한 바 있다. 작가연구는 7편, 학위논문 4편이 있다. 비 만화부문 연 구를 더 많이 하고 있다. 만화관련 기초적인 자료가 취약해서 연구가 안된다. 기초 연구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 만화포럼 칸의 자료를 보면 2013년에 만화관련 학술 학위 논문이 112편이나 나왔다. RISS를 통해 선행논문을 확인해 보고 논문을 저술했 을 것이다. 만화관련 연구자들이 많이이 늘어났고 이제는 학술적인 전문 파트가 필요하고 서비스되어야 한다. 연구를 위해 만화도서관에 만화자료가 산발적으로 되어 있다. 세미나 자료 학술자료 논문자료가 흩어져 있고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없었다. 창작자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에 과감하게 국고사업으로 년차별 계획이 필요하다. 구술채록도 최소10명씩 진행 되어야 한다. 만화도서관에는 일정기간의 논문은 사본으로 구비가 되어 있으나, 그 외 전반적으로 학술관련 자료들이 없었다. 국립도서관 수준과 그곳 에서 구비하지 못한 자료들까지 갖춰져야 연구자들을 위한 필요한 공간이 될 듯하다. 국립 중앙도서관은 해외 한국관련 고서적, 고자료는 무조건 매입하고 있다. 도서관 연구소에 만화관련 자료가 어느 정도 구축되었는지 확 인해 볼 필요가 있다. 진흥원 내 인력으로 학술관련 업무를 진행하기에는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 타 도서관과 업무 협조에 대한 부분이 내부인력으로 소화가 가 능한 것인지, 어떤 식의 의견개진을 해야 옳은 것인지 난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진흥원은 축제, 창작 지원 사업 등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다. 이제 정책적인 변화에서 학술에 대한 서비스 개념을 고민해야 한다. 학술연 구에 대한 마인드와 배려가 진흥기관에서 필요한 부분이다.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분이 학술사업까지 맡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구의 목적은 대학에서 갖는 중요한 부분인데 진흥원만의 책임으로 하기에는 무리이다. 아카이브의 형태를 진흥원에서 진행하면 대학과 의 네트워크가 쉬어질 것이다. 지역에 있는 대학의 기반도 필요하다. 현재 전문학사를 제외한 4년제 만화관련 대학교가 전국에 12~14개 정도이다. 부산대와 같이 애니메이션 전공이지만 만화커리큘럼을 갖고 있는 학교는 20개소이다. 학생 정원 구조 조정 및 유사학과 통폐합 을 통해 10년 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 10년 뒤 통폐합이 된다면 만화가 원작 콘텐츠 소스로는 갈 수 있으나, 게임 위의 융합 형태로 갈 수 있겠는지 의문이 든다. 학생 정원이 줄어드는 마당에 연구소 설립이 가능한 것인가? 대학교에서 연구소를 독립적으로 갖고 가기 굉장 히 힘든 부분이다. 기관으로서 부수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세이카 대학교와 교토시가 함께 만화연구를 진행하고, 프랑스 앙굴 렘은 시에서 센터를 운영하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지만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연구가 뒤 쳐진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앞으로 중앙기관에서의 만화자료 관리가 필요하고 지역의 있는 대학도 연계시키면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진흥원의 5년의 플랜이 10년 후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축제와 같이 장기간 학술사업을 갖고 간다면 다른 나라에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우리 포럼 위원들 스스로 나서서 제안하고 유도하는 것이 연구자들의 몫이다. 근대사를 연구하는데 만화연구사 자체가 빈약하다 보니 공 유하지 못한다. 연구가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연구의 어려움이 있다. 포럼위원들 자료 공유만 되도 상당히 진척되리라 생각이든다.
98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10년째 만화규장각 국비 사업은 4억이다. 온라인 데이터 구성, 오프라인 자료수집, 고만화자료 수집과 아카이빙에 대한 예산이다. 중간에 연구에 대한 시도도 있었으나 기관의 특성상 일을 하는 방식이 1년 안에 마무리 되어야 한다. 정책방향을 갖고 연구 기능을 가진 기관으 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지하던 문제들이었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단계에 있다. 박물관운 영위원에서 매년 사업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계획으로는 문화부와 계속적으로 예산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긴 안목 속에서 정리 된 보고서를 가지고 문화부와도 장기적인 방향을 갖고 얘기가 될 것 같다. 만화규장각 데이터는 논문자료로 쓸 수 없는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기초데이터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아카이브, 구술채록도 중요하지 만 아카이브 목록은 학술연구자 입장에서 보기엔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이터이다. 기본데이터부터 충실해야 규장각의 역할도 학술적으로 충실해진다. 진흥원 소장 자료 활용에 대한 자문을 받아 가이드라인이나 맵을 만들어야 한다. 박물관 자료 열람에 대한 매뉴얼은 있지만 특정 이용자를 위한 매뉴얼은 아니다. 매뉴얼 개선을 위한 자문을 받고자 한다. 다음 포럼 시 박물관 및 만화규장각 데이터베이스와 관련하여 검토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끝으로 서은영씨의 만화포럼 참관 소감은? 서은영 훌룡한 만화포럼이 있다는 것이 기쁘고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림. 여러 학회에서 만화를 포함하여 문화 연구를 주제로 많이 연구를 하고 싶어 한다. 해방이후 만화를 보고 싶지만 자료를 구할 수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고민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여러 포럼 위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서은영 <2013 부천만화대상 학술평론상 수상> <1920년대 매체의 대중화와 만화 -1920년대 초, <동아일보>와 <동명>의 만화를 중심으로> 시사만평이 대중 저널리즘에 유입된 과정을 식민지기 조선인 민간 언론의 형성과 대중화 기획과 관련하여 분석하고 있다. 1920년대 초, <동아일보>와 <동명>의 만화 게재는 우리나라 저널리즘에 만화가 정착하여 하나의 란으로 고정되기 시작한 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만화가 고정란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공론에 개입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만화사 초기 연구에 중요한 지점이 되고 있다. 또한 이 논문은 <동아일보>와 <동명>의 만화가 재현하는 문화정치 의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당대 지식인들이 만화를 통해 환기하고자 한 식민지 현실을 살펴보고 있다.
제6차 만화포럼 개요 일 시 2014. 3. 28(금) 15:00 ~ 3.29(토) 11:00 장 소 공주대학교 및 공주 한옥마을 참석자 만화포럼 참석위원 : 5명 - 윤기헌(부산대학교 교수), 박인하(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이화자(공주대학교 교수), 임학순(가톨릭대학교 교수), 한상정(상지대학교 교수) 진흥원 관계자 : 3명 - 오재록 원장, 이용철 본부장, 김충영 팀장
제6차 만화포럼 회의 개요 일 시 2014. 3. 28(금) 15:00 ~ 3.29(토) 11:00 장 소 공주대학교 및 공주 한옥마을 참 석 자 - 만화포럼 참석위원 : 5명 윤기헌(부산대학교 교수) 박인하(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이화자(공주대학교 교수) 임학순(가톨릭대학교 교수) 한상정(상지대학교 교수) - 참관 : 서은영(2013 부천만화대상 학술평론상 수상) - 진흥원 관계자 : 3명 오재록 원장, 이용철 본부장, 김충영 팀장 회의 내용 - 주제 발제 유머 4컷 만화가 석동연 작품론 - 기타 안건 포럼 임기 규정 : 만화세칙 통과일(2013.9.13.)로부터 1년 임기 - 연간 프로젝트 : <올해의 인물 : 강철수> 선정 한 작가(작품)에 대한 연구 주제를 포럼 위원별 연구 성과 발제 기획전시 등 2차적 자료 활용
02 : 제6차 만화포럼 101 만화비평 유머 4컷 만화가 석동연 작품론 공주대학교 교수 이 화 자 1. 들어가는 글 대중문화를 위한 대량생산의 토대가 마련되면서 만화 매체에서 다양한 장르가 형성되어 파생되고 정착되어 왔다. 한국만화 속에서 여성 을 위한 만화는 1960년대 중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로 독자층에 중심을 둔 취향의 소녀만화 로서 등장한 순정만화 는 현재까지도 여 성문화 속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만화의 장르가 다양하게 분화되고 혼합되며 새로운 장르가 파생되는 과정 속에서 고정적인 장르보다는 탈장르화의 경향이 짙어지 는 추세에서 확대된 여성만화 장르는 사회문화적인 인식 속에서 순정만화 가 갖는 기존의 제한된 장르적 특성 속에 편입되어 있음에 한계를 갖게 된다. 만화연구가 박인하는 순정만화 는 80년대 이후로 여성작가-전문매체-작품-여성독자 라는 커다란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속에서 영 역을 확장시키면서 순수한 마음, 즉 순수한 정 을 뜻하는 순정( 純 情 ) 이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를 무력화하고 그 의미를 확장시켰음을 언급한 바 있다 1). 한편 이러한 순정만화 범주의 변화 속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성인여성을 겨냥한 한국 만화잡지가 종말의 시대를 맞이하기도 하였다. 2) 한국에서 여성만화 가 탈순정만화 로의 범주 확대와 발표 공간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16년째 잡지와 만화책을 통해서 만화를 창작하고 있 는 석동연은 한국 여성작가로서는 독특한 작업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본 글에서는 한국 여성만화가로서 석동연 만화창작의 세계를 조명해 보도록 하겠다. 2.한국 여성만화 3) 의 한계적 상황과 만화잡지 나인(NINE) 정보영의 논문에서는 한국 여성만화의 한계적 상황을 네 가지로 요약하고 있는데, 1개념규명적 제약, 2장르분류적 제약, 3독자대상적 제 1) 박인하, 누가 캔디를 모함했나, 살림, 2002, p.21. 2) http://acomics.co.kr/archives/12137 A COMICS(디지털 만화전문잡지) 3) 여성만화 의 개념은 아직까지 담론의 과정에 있고 이론적 연구가 체계적으로 더 필요한 실정이다. 여성만화 라는 이 용어가 적합한지 그리고 그 개념과 범주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 보아야 한다. 본 글에서는 소녀 취향과 로맨스 장르 이외에도 성인여성 취향의 만화로 볼 수 있는 영역이 범주로 잡히고, 또한 인간으로서의 여성 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수반된 욕 망과 정체성의 감각(혹은 감성)이 묻어있는 만화와 현실에서의 삶과 생활에 대한 묘사와 성찰이 담겨있는 만화 등이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102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약, 4사회인식적 제약으로 나누고 있다. 4) 앞서 언급했던 순정만화 의 개념적 한계에 따른 범위의 한계와 그로 인해 여성만화로서 제대로 인 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과 로맨스가 들어가지 않은 여성만화의 경우 장르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독자대 상에서 전반적으로 남성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점과 여성만화 이전에 여성문화에 대한 균형 잡힌 평가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1990년 중반 만화잡지 나인(NINE) 에서 기존의 소녀취향의 만화를 넘어서는 성인 여성 취향의 여자만화 를 내걸면서 순정만 화 가 전체 여성 의 만화를 포괄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처음으로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여성만화 라는 용어가 국내 최초로 등장하게 되었 다. 그리고 만화가 석동연은 나인(NINE) 의 창간호에서 폐간호(1997~2001)까지 <그녀는 연상>이라는 4컷 유머만화를 5년간 연재하면서 독 자들에게 기존 순정만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게 한다. 한국에서는 4컷 만화는 순정만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과 순정만화의 생명은 예쁜 그림체(반드시 꽃미남 캐릭터가 등장해야 한다는 점 등)라는 점에 대한 편견을 깨고 독특하고 실험적 형식의 만화를 구축한다. 더욱이 기존 순정만화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유머와 개 그 코드, 그리고 현재성과 정체성을 담은 리얼리티가 넘치는 스토리텔링은 한국의 순정만화가 성인여성만화로 가는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역 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그 이후에도 석동연은 <대폭소! 명탐정 왕만두맨>, <얼토당토>, <명쾌! 사립탐정 토깽>, <말랑말랑 : 현란한 떡들의 맛있는 반란>, <도라도라 시 장>, <두근두근 처음 텃밭: 기르고 먹고 나누고> 등의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였다. 3.석동연 4컷 만화의 의미들 석동연의 단순하고 명쾌한 4컷 만화의 의미들은 네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1한국 여성만화에서 드문 유머 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그 유머를 표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 2독특하고 실험적 형식의 만화를 제시한다는 점, 3만화 내용의 전문화와 리 얼리티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1) 한국 여성만화에서 드문 유머 를 소재로 함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Henri Bergson, 1859~1941)은 그의 책 웃음(Le rire) 에서 웃음 이란 유연한 것,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생동 적인 것 등에 반대되는 상황(즉 낡고 오래된 것), 집중하지 못하는 방심이며, 자유스런 활동과 대립되는 경직성 등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고 하였다. 그는 희극적인 것의 목적이 중심을 벗어나는 것 과 생의 기계화를 교정 하는 데 있다고 기술한 바 있다. 웃음 이 인간의 물리적 반응인 생리적 현상을 일컫는다면, 유머 는 웃음을 인식하거나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 작가들이 활용하는 표현기 법의 수사법들이 포함된다는 차이가 있다. 즉 유머는 웃음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인지적, 감정적, 사회적 메커니즘에 의해 형성된다. 그래서 유머 는 오랫동안 전 세계적으로 만화, 영화 스토리텔링에 가장 널리 활용되는 메시지 전달 방법 중 하나였다. 5) 석동연의 만화는 이러한 유머 를 주요한 소재로 삼고 있으며, 이 점은 한국 여성만화에서는 매우 드문 현상이기도 하다. 6) 뉴욕 매거진의 만화가이자 만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리자 도넬리(Liza Donnelly)는 사회의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서 유머 기법을 적극 활용했었다. 리 자 도넬리는 사회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유머 가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했다. 7) 석동연은 4컷 만화에서 유머를 표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론을 모색하는데, 세 가지 기법이 돋보인다. 그 세 가지는 1의인화 캐릭 4) 정보영, 한국 여성만화의 발전과제 고찰, 공주대학교 만화영상학 석사학위논문, 2005, pp.71-76. 5) 이화자, 만화의 상징성 연구 : 동물 캐릭터의 의인화를 중심으로, 공주대학교 만화영상학 박사학위논문, 2008, pp.179-181. 6) 한국의 여성만화에서 유머 소재가 드문 원인에 대해서 사회적, 문화적, 관습적, 정치적인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본 글에서는 그 원인들에 대해서는 구 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 7) http://www.ted.com/talks/lang/ko/liza_donnelly_drawing_upon_humor_for_change.html
02 : 제6차 만화포럼 103 터, 2다양한 수사법 3한국인의 정체성 표현이다. (1) 의인화 캐릭터들 석동연의 작품 속의 의인화된 캐릭터들은 스토리텔링과 이야기 컨셉에 적합한 다양한 유머 표현기법들을 통해 창작되었다. 만화는 본래 비현실적(비사실적) 캐릭터를 창조하는 예술 장르이고, 만화 캐릭터는 얼굴과 몸매에서부터 매우 비현실적이고 희극적인 면을 포함하고 있 다. 만화 캐릭터에서는 영화와 달리 실체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실체 너머의 다른 의미들이 더 중요하다. 이런 비현실성은 환상(혹은 픽션) 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며, 이것은 주인공들이 인간이 아닐 경우 더욱 드러난다. 동물과 사람이 서로 대화를 하고 인간처럼 행동한다는 것 자체 가 매우 비현실적인 해프닝인 것이다. 석동연은 의인화라는 일종의 환상과 은유의 기법을 적용해서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림 1]에서 파악되듯이 다양한 소 재가 의인화 되었음을 확 인할 수 있다. 작가의 데뷔작이었던 < 그녀는 연상>(1997)에서 는 의인화 캐릭터를 등장 시키지는 않았지만,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로 서 생활 에세이 같은 장르 로 유머 감각을 높인 4컷 만화였다. [그림 1] 석동연의 4컷 만화 속에 등장하는 의인화 캐릭터들(동물, 한국의 떡, 야채 등) (2) 수사적 표현들 4컷 만화의 각 칸은 공간적 제약인 것 같 지만 실제로는 시간적 제약이 더 크다. 4컷 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 조건으로 함축된 이 야기를 전달해야 한다. 문학 작품에서도 정 해진 문장의 길이 안에서 존재를 드러내는 표현을 완성해야 할 때 수사법을 많이 사용 하고 있다. 만화에서 수사적 표현은 그림의 스타일 이나 이야기의 전개를 보다 읽기 쉽고, 재미 있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8) 4컷 만화의 기 본적인 서사는 일반적으로 기승전결의 구조 를 갖고 있으며, 재미있는 결론을 위하여 다 [그림 2] 전혀 다른 새로운 동화 패러디로 각색하고 다시 한 번 만화로 비틀어보는 4컷 만화, 왼쪽과 가운데는 <얼토당토>, 오른쪽은 <명쾌! 사립탐정 토깽> 양한 수사법이 사용된다. 8) 이원석, 국내외 네칸만화 수사적 표현 연구, 만화애니메이션연구 통권 제9호, 2005, p.18.
104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석동연의 4컷 만화에서는 크게 패러디 와 언어유희, 그리고 개그 등의 수사법이 돋보인다. 만화에서 패러디 는 주로 과거의 양식적 특성이나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통속적 이미지거나 권위 있는 이미지를 빌려 와(차용) 변형, 각색 등의 방법을 통해 원작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해석시키거나 희화화하는 방법이다. <얼토당토>(2001)에서는 인어공주, 신데렐라, 성냥팔이 소녀, 백설공주, 빨간 모자, 엄지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상한 나라의 앨 리스 외에도 11편의 잘 알려진 동화를 패러디하고 있다. 전혀 다른 새로운 동화 패러디로 각색하고, 다시 한 번 만화로 비틀어보는 4컷 만화로 창작한 <얼토당토>와 <이상한 만화의 앨리스>(2001)에서 소박하면서 따뜻하고, 그 속에서도 날카롭고 기발한 유머를 발산하는 작품을 그렸다. 그리고 <명쾌! 사립탐정 토깽>(2002)의 모티브는 영국 추리소설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에서 왔지만, 동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매체의 다수 작품들을 패러디하여 유머를 표현하고 있다. 언어유희 는 남을 놀리거나 웃기기 위해 실없이 하는 장난말이나 우스갯소리를 이르 는 말로, 농 또는 농담이라고도 한다. 언어 유희를 통해서 발상의 예리함을 보여주며 기지(wit)를 발휘한다. [그림 3]에서처럼 언어유희의 방법에 동 음이의어 9) 가 가장 흔한 방법으로 사용된 다. 왼쪽과 가운데 만화의 머리싸움, 샐러 리 등의 낱말 활용이 그렇다. 오른쪽 만화 의 엄지공주 는 유행어나 고유명사를 변형 사용하는 언어유희 방법 중 하나이다. 이처럼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일상 [그림 3] 언어유희 사례의 4컷 만화 적인 대화나 낱말들을 늘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지 않고, 알맞게 각색하여 재치 있고 재미있는 농을 섞어 만화를 구성하면 유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석동연 4컷 만화는 재담적 유머(Pun humor)나 농담적 유머(Joke humor)가 자주 연출된다. 개그 는 연극, 영화, TV 프로그램 따위에서 관객을 웃 게 하는 대사나 몸짓, 스토리의 재미있는 상황이나 설정 을 일컫는 말이다 10). 석동연의 4컷 만화에서 의인화된 캐 릭터들이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제스처나 웃기는 대사 를 사용하고, 익살스런 상황설정과 과도한 의성, 의태어 등이 자주 배치한다. [그림 4]를 보면 슬랩스틱 코미디(slapstick comedy) 에서처럼 수박 차력사가 쇠몽둥이로 자신의 머리를 세게 쳐서 머리를 깬다거나(왼쪽에서 두 번째 만화), 의인화된 캐릭터들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나 웃기는 대사를 사용 [그림 4] 개그 사례의 4컷 만화 하여 익살스런 상황설정을 연출하여 단순하고 명쾌한 웃 9) 소리는 같지만 뜻은 다른 낱말을 뜻한다. 10) 만화애니메이션사전, http://terms.naver.com/ 네이버 지식백과
02 : 제6차 만화포럼 105 음을 던져준다. 석동연의 4컷 만화 안에는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수사법 외에도 여러 가지 수사법들이 적용되고 있으며, 4컷 안에 중복된 수사법이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3) 한국인의 정체성 표현 일반적으로 유머는 사회의 전통에 기반하고 있으며, 우리가 이미 아는 그것을 비트는 것이 유머이다. 리자 도넬리는 행동과 복식의 관례를 통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통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잘 아는 여성들이 여성과 유머 를 결합하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11) 석동연은 특유의 유머 감각을 이용해 4컷 유머만화를 그림으로써 다른 여성만화가와는 다른 차별성 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다. 철학자 탁석산은 그의 책 한국의 정체성 에서 정체성 판단의 기준을 현재성, 대중성, 주체성 으로 논의한 바 있다. 탁석산은 한국의 정체 성을 탐구하기 위해서 우선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에서 출발하고, 현재의 현상을 중시해야 한다고 논의했다. 또 현재성의 대상은 대중적 인 것으로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현재성과 대중성 외에 고유성과 창의성 판단의 기준은 주체성 인데, 이것은 표면적 현상이 아닌 현상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고 하였다. 12) 쉽게 풀어 현재 한국의 모습에 대중적인 현상을 대하는 태도나 극복하는 방법 으로 해석되는데, 이 점은 어떤 문화나 제도를 수용하는 태 도의 일부분이 되기도 한다. 석동연의 만화의 요소 중 소재, 캐릭터, 이야기, 의성어, 의태어, 대사 등에서 한국인의 정체성 13) 이 표현되고 있다. 우선 소재들이 재래시장 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로 <대폭소! 명탐정 왕만두맨>(만두, 분식들), <말랑말랑 : 현란한 떡들의 맛있는 반란>(전통 떡들), <도라도라 시장 >(생선들과 해산물)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국의 전통적인 떡들을 캐릭터화 하면서 한국의 각종 떡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질(재료, 모양, 맛 등)을 캐릭터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고 있다. 석동연의 만화 속에서 표기하는 의성어나 대사는 한국의 현재성과 통속성을 담아내는 단어들이 많다. 그 점은 만화 제목들에서도 쉽게 파 악된다. <그녀는 연상>, <대폭소! 명탐정 왕만두맨>, <얼토당토>, <명쾌! 사립탐정 토깽>, <말랑말랑 : 현란한 떡들의 맛있는 반란>, <도라도라 시장>, <두근두근 처음 텃밭 : 기르고 먹고 나누고> 등 한국의 정체성이 담긴 쉽고 재미난 고유의 의성어, 의태어를 아이디어화 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야기 면에서는 한국여성의 관점에서 사고하는 부분을 관찰자 입장에서 풀어내면서 통속적인 우리 주변의 수많은 역할 모델들에 대해 표현한다.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들, 숙모들, 사촌들, 자매들, 이웃 사람들 그리고 대중매체에서 만나는 사람들 등이 어떤 행동 방법으로 살아가며 서로들과 어떤 관계 설정이 되어 있는지에 대해 잘 반영하고 있다. 데뷔작이었던 <우리는 만화과>(1996)나 <그녀는 연상>은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4컷 만화였기에 더욱 그러한 관찰자적인 시선이 강한 만화였다. 2) 독특하고 실험적 형식의 만화 제시 석동연은 나인(NINE) 에서 5년간 <그녀는 연상>을 연재하면서 4컷 만화는 순정만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과 순정만화의 생명은 예쁜 그 림이라는 점에 대한 편견을 깨었다. 이후에도 4컷 만화를 통해서 독특하고 실험적 형식의 만화를 구축하면서 4컷 만화의 다양성을 제시한다. (1) 4컷 만화의 시간 변주 4컷 만화는 만화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따르는데, 석동연은 이러한 4컷 만화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얼토당토>(2001)에서는 각 동화 별로 에피소드식으로 몇 화를 묶어서 제작하였고(한 동화에 10p~12p 정도, 1p에 4컷 만화 2개 정도 포함됨), 추리 탐정 장르인 <명쾌! 사립 탐정 토깽>에서는 한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4컷 만화들이 연속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연출을 시도하였다. 11) http://www.ted.com/talks/lang/ko/liza_donnelly_drawing_upon_humor_for_change.html 12) 탁석산, 한국의 정체성, 책세상, 2001, pp.103-114. 13) 탁석산의 한국의 정체성 에 대한 논의를 기반으로 해서, 석동연의 만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스토리텔링을 관찰해서 볼 때 한국의 정체성 보다 한국인의 정체성 의 표기가 적합 하다고 판단된다.
106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그림 5 ] 왼쪽에서부터 <명쾌! 사립탐정 토깽>, <말랑말랑 : 현란한 떡들의 맛있는 반란>,<두근두근 처음 텃밭: 기르고 먹고 나누고> 그 외에도 <말랑말랑 : 현란한 떡들의 맛있는 반란>에서는 4컷을 화면 안에 이야기 흐름에 맞게 다양하게 배치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도 하였 고, <두근두근 처음 텃밭 : 기르고 먹고 나누고> 에서는 여러 장의 사진 이미지들과 텍스트를 혼합하여 만화의 컷 형식으로 편집하기도 하였다. (2) 장르의 재생산 만화라는 예술 형식은 어떤 생각이나 형상도 담는 그릇이고, 그런 생각이나 형상의 내용 은 모두 창작자의 몫이고, 그 취향은 작가별로 다 다르다. 그래서 만화는 모든 문화의 원천 소스로서 장르 재생산이 가장 용이한 매체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석동연도 데뷔작인 순정장르에서부터 개그장르, 탐정추리물, 관찰일기, 생활 에세이 등 여러 가지 장르를 혼합하여 장르를 재생산 하고 있다. (3) 만화 재료의 확장 석동연은 기존 만화의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인 펜과 잉크로부터 탈피하고, 평면 만화 이미지에서 벗어나 3차원 공간에서의 입체만화 (Install Cartoon)를 제작하여 전시와 만화책에 발표하기도 하였다. [사진 1]는 2002년 서울 만화 애니메이션 우수기획 공모 당선작 <수작본 심난발전( 酬 酌 本 心 亂 發 展 示 ) : 만화야 놀자> 만화전문 기획전시에서 발표했던 <왁자지껄 샐러드>와 <미인 선발 대회> 라는 작품이다. <왁자 [사진 1] 입체만화 <왁자지껄 샐러드>와 <미인 선발 대회>
02 : 제6차 만화포럼 107 지껄 샐러드>는 샐러드 캐릭터 상자에서 각각의 캐릭터들을 뽑아내면, 그 뒤에 붙어있는 각각 캐릭터의 4컷 만화를 읽을 수 있다. <미인 선 발 대회> 작품은 성형미인에 대한 풍자 입체만화로 자연미인에 대한 캐릭터 상징화로 호박, 메주, 철판을 비유하며 스토리텔링하고 있다. 석 동연의 입체만화는 오브제 툰(Object Cartoon)으로서 만화 감상자와의 신선한 조우로 넓혀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한편 석동연은 비사실 이미지인 만화 와 사실 이미지인 사진 을 혼합해서 작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림 6]의 <두근두근 처음 텃밭 >(2012)에서 석동연 작가는 8년여 동안 자신이 직접 텃밭을 가꾸면서 얻은 노하우를 재미있는 만화로 표현하였다. 작가는 그동안 여러 식물 및 곤충들을 관찰한 결과, 어느덧 여느 식물학자 못지않은 식견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텃밭을 가꾸며 순간순간 찍어놓은 사 진은 수천 장이 넘는데, 그 사진들과 만화를 믹스해서 만화책을 제작하였다. [그림 6] 8년여 동안 작가가 직접 텃밭을 가꾸면서 얻은 노하우를 재미있는 만화로 표현함] 3) 만화 내용의 전문화 및 리얼리티 지향 석동연의 초창기 작품들은 일상의 소소함을 다룬 작품들이나 유머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으나 최근 2-3년 발표하는 작품들은 우리의 현 실에 더 가까운 소재들로 바뀌고 있다. <두근두근 처음 텃밭>은 8년 전부터 작가 스스로가 옥상 텃밭과 노지 텃밭을 가꾸었던, 현재는 작은 마 당 텃밭을 일구어 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만화책이다. 그리고 현재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어린이 과학동아 잡지에 <떡볶이 아 줌마의 자연탐구생활>을 연재 중이며, 어린이들에게 텃밭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려주기 위해 연재만화를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14) 또 한편, 학습만화 장르에서는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영어 교과서 시리즈>(2006-2009)로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 는 방법으로 만화 속에 영어 어휘를 포함시키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들을 접목시켜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이다. 석동연 스스로의 작가적 성장에 따른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목적으로 삶과 환경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으며, 피상적인 정보를 얻는 것 이 아닌 삶의 체험 속에서 작가가 직접 경험에서의 체화된 정보들을 만화 내용으로 풀어낸다는 점은 여성만화를 떠나서 한국 만화문화 전체 에서도 흔하지 않은 사례라고 평가한다. 그래서 석동연은 삶의 현장성으로서의 현재성과 정체성을 담은 리얼리티를 지향하는 스토리텔링으 로 과거의 순정만화 장르가 성인여성만화로 가는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작가적 성장이 기대된다. 14) 석동연은 이 만화책을 어린이 스스로 가꾸고 직접 따 먹을 수 있도록 텃밭 가꾸는 요령을 알려주는 만화 로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작가가 8년 동안 텃밭을 가꾸면서 터득한 요 령이나 직접 찍은 사진들을 첨부하여 자연 생태에 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식물의 잎이 하는 역할이나 가짜 열매와 진짜 열매를 알아보는 방법 등 텃밭 가꾸는 과정 속에서 저절로 식물과 곤충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108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4. 나가는 글 석동연은 1998년 (주)서울문화사 15) 에서 <우리는 만화과>로 데뷔하였고, 국내 최초 여성만화 라는 용어를 내걸었던 만화잡지 나인(NINE) 의 창간호에서 폐간호까지 활동했던 작가였기에, 과거 순정만화 로 불리던 장르가 전체 여성 을 아우르는 성인여성만화로의 전환기의 변화 를 작가로서 체감했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여성만화가 마스다 미리(Masuda Miri, ますだミリ) 의 만화책 시리즈가 모든 만화 장르를 통틀어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분명한 점은 성인여성만화의 독 자 대상이 넓어지고 있으며 성인여성들이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공감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16) 석동연이 한국의 다른 여성만화가와 차별화 되는 점을 요약하자면 첫 번째는 한국에서는 창작활동 범위가 좁은 4컷 만화로 거의 제작한다는 점, 두 번째는 기존의 여성만화 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유머 를 중점적인 소재로 사용하며, 그 표현방법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론을 제시한다 는 점, 세 번째는 만화읽기의 재미를 위해서 독특하고 실험적 형식의 만화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만화 내용의 전문화와 리얼리티의 지향이다. 석동연이 한국 여성만화가를 대표하는 작가이거나 스타 작가는 아니지만, 독특한 스타일과 독립된 만화창작 방식을 고수하는 작가이며 한 국의 유머 4컷 여성만화가로서 개성 넘치는 창작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가 여성만화가로서 차별성을 갖추고 능동적이며 창의적인 작업과정들을 축적해 왔다는 점 또한 평가받을 수 있겠다. 앞으로도 한국 여성만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과 만화 작가의 개성화, 만화 형식의 다양화, 만화 내용의 전문화, 새 로운 만화 교육방법 등의 방향 제시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앞으로 한국의 여성만화를 위해서 더욱더 다양한 담론과 학문적 연구가 필 요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1. 이화자, 만화의 상징성 연구: 동물 캐릭터의 의인화를 중심으로, 공주대학교 만화영상학 박사학위논문, 2008 2. 정보영, 한국 여성만화의 발전과제 고찰, 공주대학교 만화영상학 석사학위논문, 2005 3. 이원석, 국내외 네칸만화 수사적 표현 연구, 만화애니메이션연구 통권 제9호, 2005 4. 박인하, 누가 캔디를 모함했나, 살림, 2002 5. 탁석산, 한국의 정체성, 책세상, 2001 6. 디지털 만화전문잡지 A-COMICS http://acomics.co.kr/ 소속 : 국립공주대학교 예술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부 이메일 : hwa1028@kongju.ac.kr 주소 : (314-701) 충청남도 공주시 신관동 공주대학교 예술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부 15) http://www.ismg.co.kr/ 시사주간지, 여성잡지, 만화잡지 등을 펴내는 종합 출판사(Seoul Media Group., ( 株 ) 文 化 社 ) 16) 또 한편 독자들은 여성작가들로부터도 다양한 장르만화를 원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02 : 제6차 만화포럼 109 주제 토론 해방 이후에 데즈카 오사무의 소녀만화 라는 장르가 나오면서 한국에서도 순정만화라는 장르가 생겼는데 그 시기를 언제로 보는가? 60년대 중반이라는 표현은 다른 책에서 인용을 했다. 엄희자, 권영섭 같은 작가의 여성만화에 대해 별도 표를 정리하진 않았으나, 60년 대 중반으로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현재 60년대 만화를 순정만화로 분류는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가족의 주제를 다룬 가족만화에 가깝다, 순정만화 섹션으로 분류는 하고 있으나 적합한지에 고민이 필요하다. 그 당시 봉선이 스타일의 만화가 일본에 있었다. 일본의 50년대 만화를 베껴서 나온 게 우리의 60년대 소녀만화다. 우리가 보는 스타일 80년대 만화가 일 본의 70년대 만화를 참고했다. 역사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만화는 80년대 만화가 순정만화에 조금 더 가깝고, 순정만화라고 부르는 60년대 만화는 가족 만화에 가깝다. 석동연 작가는 여성만화가 뿐만 아니라 한국의 네 칸 만화가로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인정하지만 시의성 면에서 지금의 학생들은 석동연 을 잘 모른다. 이전에는 활발하게 활동을 했는데 시의성과 대중성이 줄어들었다. <아즈망가>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의 여성작가로서의 네 칸 웹툰 작가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즈망가>, <왕언니> 스타일의 웹툰이 많이 있다. 최소 10년은 활동하고, 현장에서 노하우와 프로세스를 풀어낼 수 있는 작가가 역량 있 는 작가라고 본다. 그래서 웹툰의 감각과 맞지 않는 작가지만 석동연 작가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4컷 만화에 유머를 중점으로 하는 여성만화가는 프랑스, 미국 등 외국 사례에서도 별로 없다. 한국에서도 유머를 섞은 4컷 여성만화가가 없었다. 만화사전을 진행하면서 여성전문가들과 토론을 했는데, 2007년부터 우리나라 여성만화가들이 순정만화 용어 대신 여성만화 란 용어를 쓰자는 제안을 했고 여성만화라는 용어로 대체되고 있다. 여성만화라는 용어 대체사용되고 있는 점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그럼 남성만화는 무엇인가, 라는 반문이 든다. 범주, 카테고리를 현 시점에서 명확하게 정의하긴 힘들다. <나인>에서 순정 만화라는 즉 전 체 여성을 독자대상으로 한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 정보영 연구자가 발표한 것처럼 여성만화는 독자의 한계가 있다. 여성만화를 남성들은 거의 읽지 않는 특수성이 있는 반면 만화의 스토리텔링이 전체 주제를 다루지는 않는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독자대상을 환 기시키고 탈 장르적인점을 보여준 것을 평가를 해주고 싶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제작사나 마케팅을 할 때 장르가 구분되어 진다. <나인> 에서 여성만화라는 타이틀을 걸면서 장르를 순정만화에서 여성만화로 확장시킨 것이 한국 만화 역사에 잡히는 부분이다. 여성만화, 순정만화 용어 사용에 대한 구분에 앞서, 석동연이란 만화가를 순정만화가라고 인정할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석동연의 만화 를 순정만화의 범주에 넣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제자가 석동연은 순정 만화 작가다 라는 타당한 근거 제시가 없다 제목에서 여성만화가 석동연 작품론이라고 되어있는데 이는 작가의 성에 대한 정체성의 이야기인지. 이 작가의 만화가 순정만화를 대신한 여성만화라는 것 인지에 대한 정의가 명확해야 한다. 석동연 작가를 순정 만화 작가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뒤의 여성만화라고 연관짓는 내용들은 무의미한 것이 된다. 한 국에 정말 유머를 다루는 여성 만화가가 없다고 생각되는가? 유머를 다루는 여성만화가가 없었다기보다는 드물다 라고 생각 되어 진다.
110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유머만화의 계보로 황미나가 있다. 황미나가 다루는 유머와 석동연 작품의 유머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인가? 네 칸 만화에서 여성이 유 머를 다루는 것이 특이하다라는 반론의 여지가 없으나, 여성만화가들이 유머를 잘 다루지 않는다, 라는 건 반론 제기가 많을 것이다. 석동연이 네 칸 만화에서 유머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론을 모색한다. 그 세 가지는 의인화 캐릭터, 다양한 수사법, 한국인의 정체 성 등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이 과연 유머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인가. 아니면 이 사람이 이런 표현을 잘 쓰느냐 라는 구분이 필요하다. 한국의 정체성을 잘 다루기 때문에 유머가 된다라고 보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세 가지 특성을 유머와 연관시키 기는 좀 멀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보영의 논문에서는 다음의 요소들을 거론하면서 개념 규명적 한계와, 장르 분류적 제약, 독자 대상적 제약, 사회 인식적 제약이 있다고 하였다. 한 교수님이 얘기한 부분은 장르 분류적인 제약에 걸린다. 왜냐면 결국은 순정만화에서 여성만화와 같다는 점을 강조할 수밖에 없으며, 여성만화라는 개념을 현재적으로 풀었을 때 소녀 취향과 로맨스 장르 이외에도 성인여성 취향의 만화로 볼 수 있는 영역이 범주 로 잡고, 또한 인간으로서의 여성 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수반된 욕망과 정체성의 감각(혹은 감성)이 묻어있는 만화와 현실에서의 삶과 생활에 대한 묘사와 성찰이 담겨있는 만화 등이 포함된다고 생각되었는데, 여성작가의 창작물을 여성만화로 포함시키는 이론과 독자대 상을 기준으로 여성만화로 구분 짓는 기준도 있다. 여러 가지 여성만화 개념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순정만화의 범주로는 석동연작가 가 포함되지 않지만 여성만화라는 범주에는 석동연 작가가 포함된다고 생각된다. 순정만화 속 유머코드는 분명 있지만 전체적인 주는 아니다. 김을호 선생님이나 마스다 미리와 같은 유명 작가들은 4컷 안에서 유머를 연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4컷 만화 안에서 당연히 유머를 구사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한국 안에서는 그런 여성작가가 별로없다. 유머=4컷이다 라고 정의하기에 어 려움이 있다 유머를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모색한 세가지는 한국의 정체성이라는 용어로 너무 크게 풀어낸 감이 있다. 유머를 풀어내기 위한 소재로써 의인 화된 캐릭터를 스토리텔링으로 썼다. 일반적으로 수사법은 유머만을 표현하기 위해 쓰는 건 아니다, 석작가는 수사법 안에서도 언어유희, 패러디, 개그를 유머를 표현하는데 적극적인 효과를 낸다. 한국의 정체성 부분에서 그것을 비극적으로 푸는 경우, 희극적으로 푸는 경우가 있는데 석동연 작가는 한국의 일상적이고 통속적인 소박한 소재들을 찾아서 소재화 시켰다라는점, 재담적인 유머, 제목에서의 의성어 의태어 구사가 유머스럽다라고 판단했다.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기술이 구체적이지 못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25년 동안 연재되고 있는 직장여성 네 칸만화 OL진화론 이 발제 내용 중 여성만화의 개념을 보면 인간으로서의 여성 에 초점 을 맞추고, 그에 수반된 욕망과 정체성의 감각(혹은 감성)이 묻어있다. 삶과 생활에 대한 묘사와 성찰이 담겨있는 만화 라는 표현이 적합 한데, 석동연의 명쾌! 사립탐정 토깽, 얼터당토, 왁자지껄 샐러드 등의 작품이 여기 기준에 부합하는가? 단지 여성이 주인공라고 해서 여 성의 감성이 여기에 부합하는 건가? 여성의 현실과 성찰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석동연 작가 초반에 에세이 같은 작품들이 있었다. <그녀는 연상>은 의인화 된 캐릭터는 안 나오는 만화지만, <나인>에 5년 연재된 작품 이다. 여성적인 시각에서 본인의 자전적인 여러 가지 일들과 심리적 갈등, 연애 스토리들이다. <두근 두근 텃밭>, <떡볶이 아줌마 시리즈> 이런 작품들이 40대 중반의 여성이 아줌마로서 얘기하는 부분. 아랫사람에게 성찰하게 하는 부분이 자연과 생활에 녹여 스토리텔링 하는 부분이 보인다. 그런 부분들이 삶의 성찰이 반영됐다고 보여 진다. 용어부분에서 여성만화냐 순정만화라고 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포럼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하는 진지한 토론을 통한 자료들을 나 왔으면 좋겠다. 코믹스냐 카툰이냐 용어 사용에 있어서도 진지한 토론이 이어져야 된다. 하나의 길잡이 아니라, 토론을 통한 다양한 의견 을 내놓고 예를 들어 BICOF 때 만화섹션 구분을 할 때 여성만화인지 순정만화인지 우리 포럼의 의견을 참고할 수가 있어야 한다. 석 박 사들의 논문을 작성할 때도 그런 토론들의 결과물들이 참고 됐으면 한다. 포럼의 역할 중에 가장 큰 부분이다. 이번 발제내용을 연구하면서 순정만화 용어의 한계도 분명하고 여성만화 용어를 사용하기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어떤 만화 장르 로 구분해야할지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02 : 제6차 만화포럼 111 고민의 결과로 감성만화 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실제로 우리 여성만화가 여성입장에 기반을 두어 대변하는 만화가 아니다. 여성영화, 여 성 속 장르를 말할 때는 페미니스트 입장이 명확한 장르를 여성영화 장르라고 칭한다. 생물학적 젠더로 보았을 때 남성들이 여성만화를 그리기도 한다. 여성만화 용어의 사용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 이러한 만화들의 특성은 여자의 이야기든, 감성적인 접근, 태도가 명확하기 에 감성만화라는 표현이 적합할 듯하다. 순정만화는 60,70년대 순수한 정을 다룬 봉선희 같은 작품들이 어울린다. 80년대 만화를 순정 만화라고 정의하기는 애매하다 소녀만화란 표현이 적합할 듯하다. 일본의 경우 소녀만화, 성인여성만화 등 대상을 통한 구분을 한다. 성을 붙여서 용어를 만들기는 위험하다. 박인하 교수의 <누가 캔디를 모함했나?> 도서에 보면 감성만화에 대한 용어가 등장한다. 감성만화라고 지칭을 하는데도 여러 가지 주석 을 많이 달아야 하는 상황이다. 순정만화, 여성만화 이러한 용어보다는 작품의 성격에 기반을 두어 정의한다면 대상자나 작가의 성별이 아닌 적절한 용어를 찾아야 한다. 네이버나 다음의 웹툰 장르 구분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여성이 그린만화를 순정만화로 분류하고 있는가? 다음, 네이버, 교보, 예스24 등 요즘 장르를 순정만화, 여성만화, BL만화 등 5가지 장르로 세분화 되어 있다. 그건 판매자의 입장에서 구분된 것이라고 본다. BICOF에서 섹션구분이 순정이라는 표현을 써야 일반 대중이 익숙하다. 여성만화, 감성만 화라는 표현보다는 순정만화라는 표현이 실생활에 쓰여 지고 있다. 연구자의 입장에서 연구의 틀에서 정의를 해줘야 한다. 작가의 성에 따라 논의는 제외하고, 순정이라는 부분이 관념적인 부분과 장르적인 부분이 있다. 순정만화를 그리는 작가들은 망해가고 있다. 우리를 지원해 달라 라는 요청이 있었고, 이번에 진흥원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시장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연구진에서 규정을 해 줄 타이밍이다. 4가지로 혼재된 개념을 한 번쯤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 순정분야, 어린이 장르분야 활성화를 위해 쿼터 할당을 주고 지원 할 예정이다. 90년대 잡지에서 왕성하게 활동 작가들이 잡지 시장이 붕괴되고 웹툰화 되면서 여성작가들이 발표할 지면을 잃었다라고 판단하고, 지원 에 대한 요청들이 있었다. 신진작가들이 들어오면서 인기 있는 장르로 모이고 그 맥들이 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캔디 류의 순정만화가 이제는 안 먹히고 감성 만화라는 장르가 생겨나고 있다. 시장의 상황을 보고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 이말년의 네 칸 만화를 어떻게 분류할 것이냐 이런 것이 쟁 점화가 될 것이다. 여성만화와 순정만화가 부딪히는 범주는 아닌 것 같다. 일본만화가 장르 구분이 잘 되어 있는 이유는 잡지가 있기 때문이다, 소녀 잡지, 소년 잡지처럼 철저하게 타켓화 되어 있다. 남자 성인만 화, 여성만화 잡지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에는 만화잡지 자체가 없었고 세분화되어 있지 않다. 잡지시장이 무너지면 서 웹툰이 등장했지만, 웹툰에는 특정 대상이 없다. 용어 자체도 시대가 바뀐 만큼 재검토가 필요하다.
112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우리에게 잡지가 있었나의 문제보다 실제 독자의 경향성을 중심에 놓고 분류할 것인지, 작품이 가진 성격을 놓고 분류할 것인지 논의가 학 계에서 필요하다. 일본 만화를 보는 독자층 분류는 쉽게 되나, 웹툰시장 안에서는 이걸 어떻게 볼 것이냐의 문제로 접근 해야 할 것이다. <천재 유교수의 사생활>과 같이 여성적인 감성이 많은 작품이나 네이버 <월남특급> 여성의 이야기, 여성을 주인공을 한 경우는 구분이 명 확하지만, 여성 만화가가 그린 작품이라고 여성만화다, 로맨스다, 칭하는 건 장르 자체가 제한적이 되어 버린다. 유머 만화와 명랑 만화의 차이는 무엇인가? 외국에서는 유머만화가 한국에서 한국식으로 번역하면서 명랑만화라고 한 것이다. 명랑만화는 독자대상이 주로 어린이다. 지금은 개그만화라는 용어로 대체가 됐고 70,80년대 명랑, 그 이후는 개그만화라고 칭한다. 유머라는 만화가 포괄적인 의미로 쓰이고 명랑이라는 단어는 한국적인 타이틀이다. 용어가 경쾌하고 즐겁다. 발제문의 제목을 여성만화가 는 제외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된다. 좋은 말씀들 감사하며 추후 포럼지에 실을 때는 개념 부분에 대한 자료를 더 찾아 보강토 록 하겠다. 차기 포럼 개최 제7차 만화포럼 일 시 2014. 5. 23(금) 15:00 장 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세미나실 주요내용 발제 창조도시 맥락에서 만화산업 클러스터의 이슈와 미래전략 : 임학순 만화사에 사라진 인물 : 박인하 만화사 중요한 인물이나 연구되지 않은 인물들 : 이향원, 이우정, 이근철, 정운경 등 2014년 작가론 : 강철수 연간 프로젝트 : 강철수 작가에 대한 섹션별 연구 위원별 세부 연구 분담 작가의 엔터테인먼트 산업(OSMU, 광고 등) : 임학순 작가 인터뷰 : 윤기헌, 김병수 성인만화, 페미니즘 연구 : 한상정, 박인하 6차 포럼 미 참석자 등 연구 분야 분담 2014년 9월 원고 수합
제7차 만화포럼 개요 일 시 2014. 5. 23(금) 15:00~18:00 장 소 한한국만화영상진흥원 2층 강의실(211호) 참석자 만화포럼 참석위원 : 6명 - 윤기헌(부산대학교 교수), 박인하(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이화자(공주대학교 교수), 임학순(가톨릭대학교 교수), 김병수(목원대학교 교수), 백정숙(만화평론가), 서은영(한국종합예술학교 외래교수), 이승진(우송대 교수), 이원석(공주대학교 교수) 진흥원 관계자 : 4명 - 이용철 본부장, 김충영 팀장, 백수진 과장, 김미순 과장
제7차 만화포럼 회의 개요 일 시 2014. 5. 23(금) 15:00~18:00 장 소 한한국만화영상진흥원 2층 강의실(211호) 참석자 - 만화포럼 참석위원 : 9명 윤기헌(부산대학교 교수) 박인하(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이화자(공주대학교 교수) 임학순(가톨릭대학교 교수) 김병수(목원대학교 교수) 백정숙(만화평론가) 서은영(한국종합예술학교 외래교수) 이승진(우송대 교수) 이원석(공주대학교 교수) - 진흥원 관계자 : 4명 이용철 본부장, 김충영 팀장, 백수진 과장, 김미순 과장 회의 내용 - 주제 발제 부천 만화클러스터 : 집적을 넘어 창조도시로 - 임학순 한국만화계의 미싱링크들 - 박인하 - 기타 안건 신임 만화포럼 위원 위촉 : 서은영, 이원석, 이승진 - 년간 프로젝트 : <올해의 인물 : 강철수> 포럼 위원별 작가와 작품에 대한 연구주제 선정 - 차기 포럼 안건 논의 강철수 프로젝트 사전 토론 - 완료된 초고에 대한 논의
03 : 제7차 만화포럼 115 난상 토론 부천 만화클러스터 : 집적을 넘어 창조도시로 Ⅰ. 부천만화클러스터의 형성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문화비즈니스연구소장 임 학 순 1. 만화창작 인력들이 모이는 부천 부천지역으로 만화 창작인력들이 모여들고 있다. 만화분야에서 활동을 하려면 부천에 가봐야 한다는 인식 또한 형성되고 있다. 지방의 만 화영상 관련학과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만화활동을 희망하는 신진 작가들 중에서도 부천의 만화스튜디오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 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혼자 만화창작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부천지역에서 다른 만화가들과 함께 생활하며 활동하기는 희망하는 경우 또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만화창작스튜디오나 만화비즈니스센터에 입주를 희망하는 만화창작 인력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만화작가들의 지역유입은 만화도시를 꿈꾸는 부천시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15년 동안의 부천시 만화도시 정책 이 만화계의 자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이 다소 성급할 수도 있겠지만, 부천시 만화도시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점, 그리고 만화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만화클러스터에 입주하여 온 점 등을 고려하면, 만화 창작인력들의 부천 유 입 트렌드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부천에서 만화창작 인력들은 대부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만화창작스튜디오와 만화비즈니스센터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표1에 나 타난 바와 같이 만화창작집단은 1999년부터 입주하기 시작하였는데, 1999년에 8팀이던 것이 2013년 현재 71개 팀으로 확대되었다. 창작집 단의 인력은 1999년에 14명에서 2013년에는 278명으로 지속, 확대되었다. 특히 2010년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설립되어 새로운 입주 공간 이 확대되면서 만화창작인력 또한 대폭 확대되었다. 한편 만화기업은 부천만화산업종합지원센터가 설립된 2002년부터 입주하기 시작하였다. 2003년에 15개 기업(종사자 103명)이던 것이 2013년 현재 17개 기업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만화창작집단의 입주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에 비해 만화기업의 입주는 다소 정체 상태에 있 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부천이 만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창작기반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 리나라에서 지역문화산업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1990년대 후반부터 문화산업, 콘텐츠산업 육성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작되면서 나타나기 시 작하였다. 그러나 서울을 중심으로 문화산업이 집적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지역단위에서 문화산업 관련 기업과 인력들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 았다.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문화산업클러스터에 기업 및 인력을 유치한 경우에도, 일정 기간 또는 관련 프로젝트가 끝나면 서 울로 이주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천 또한 초기에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
116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 표 1 ] 연도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클러스터 입주 현황 총계 부천만화창작스튜디오 만화비즈니스센터 년도별 창작지원실 기업지원실 작가 기업 단체 팀 인원 팀 인원 팀 인원 팀 인원 팀 인원 팀 인원 1999 8 14 8 14 2000 4 9 4 9 2001 7 9 7 9 2002 9 10 9 10 2003 27 138 12 35 15 103 2004 28 144 12 38 16 106 2005 26 105 14 52 12 54 2006 27 127 17 58 10 69 2007 20 147 20 82 10 65 2008 32 92 22 76 10 16 2009 40 169 36 144 5 25 2010 88 408 43 161 1 3 26 89 18 155 3 25 2011 86 386 38 153 1 3 31 114 16 116 3 25 2012 88 392 43 166 29 114 16 112 3 25 2013 88 395 43 168 28 110 17 117 4 29 자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2. 왜 부천지역인가 만화 창작인력들이 부천지역에 모여들고,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입주한 만화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 본 결과, 크게 다음 4가지 이유가 중요한 입주 요인으로 제시되었다. 첫째는 임대료가 저렴하여 만화창작 공간과 시설 기자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화가들은 창작 공간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임대 료가 비싸기 때문에 창작스튜디오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창작스튜디오와 만화비즈니 스센터에 입주공간을 확보하고,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임대해주고 있다. 또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입주한 만화창작집단에 대해 법률서비스, 첨단 정보통신망, 공영장비 및 회의실 등을 지원하고 있다. 둘째는 입주한 만화가들로 하여금 만화창작 및 비즈니스 활동에 관한 지식정보를 확보하고 소통하는데 용이하다는 점이다. 만화가들은 작품 구상, 창작기술, 산업동향, 만화비즈니스, 정책사업 등 다양한 지식정보에 관한 수요가 있다. 부천에 가면 만화에 관한 지식정보를 비 교적 손쉽고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는 인식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화가들은 이러한 지식정보를 만화분야 창작자 및 종사자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확보할 뿐 아니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통해서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화가들은 디지털정보시스템을 통해 외부로 공개된 지식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암묵적인 무형의 지식정보를 확보 하기 위해서는 만화 전문 인력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서 확보할 수 있다. 만화창작 인력들은 같은 분야 전문 창작인력들과의 관 계를 통해 이러한 암묵적 지식 (tacit knowledge)을 확보하고, 소통하고, 만화 창작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지원사업 설명회, 교육, 컨퍼런스, 워크숍 등을 통해 제공하는 지식정보서비스 또한 입주한 만화가들의 지
03 : 제7차 만화포럼 117 식정보 확보 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다. 사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지식정보서비스 활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국 만화가들에게 개방되어 있지만,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공간에 입주하는 것이 이러한 지식정보를 확보하고, 이용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측면이 있다. 셋째는 만화가들의 관계형성 욕구가 부천 만화클러스터를 통해 충족될 수 있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점이다. 만화가들은 1인 또는 소수의 창작집단을 중심으로 작품 및 비즈니스 활동을 한다, 만화가들의 성향에 따라, 혼자 독립적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만화창 작자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하면서 창작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입주한 만화가들과 인터뷰한 결과, 부천 만화클러스 터가 다양한 만화가들로 하여금 이웃을 형성하게 하고, 소통과 교류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계형성은 정서적인 측면 외에도 지식정보 교류 측면에서 만화클러스터 입주 동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넷째는 부천시의 만화정책 및 만화도시 정책이 만화창작자들의 입주 동기를 자극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만화창작자들 은 부천 만화클러스터의 허브라고 할 수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존재 자체가 만화창작자들의 만화정책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해주고, 만화창작자에 필요한 지식정보, 공간 및 시설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부천시가 1998년이래 2014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만화를 중요한 정책영역으로 설정하고, 만화도 시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도 만화클러스터의 지속가능성을 예측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만화창작자 입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입주 요인들은 실제로 만화창작 클러스터가 입주한 만화창작 인력들에게 제공한 혜택요인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입주요인, 혜택요인들은 아직 만화클러스터 혁신환경이 미흡하다고 하더라도 만화창작 클러스터에 대한 충성도를 제고하는데 긍정 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Ⅱ. 부천만화클러스터의 특성 부천만화클러스터는 부천시의 만화도시 비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부천시는 1990년대 후반에 제조업이 쇠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시이미 지를 창출하기 위하여 문화도시 모델을 추구하였다. 만화도시 비전 또한 이러한 문화도시 맥락에서 전략적으로 설정된 것이었으며, 1998년에 부천만 화정보센터가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이러한 만화도시 비전과 전략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부천시에 의해서 추진되고 있다. 부천시는 만화문화, 만화산업, 도시 활성화 측면을 만화도시 비전을 통해 종합적으로 추진해 왔다. 따라서 부천 만화클러스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접근과 경제적 접근을 분리하기 보다는 통합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부천시는 부천만화정보센터를 통해 1998년에는 제 1회 부천국제만화축제를 개최하였으며, 1999년에는 만화산업육성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였다. 그 이후 만화도서관 개관(2000년), 만화규 장각사업 개시(2000년), 만화박물관 개관(2001년), 제 7차 세계만화가대회 개최(2005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개원(2010년) 등이 이어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천지역에는 만화창작인력과 만화기업 뿐 아니라 만화문화 기반 시설, 만화진흥기관이 분포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부천만화클러스터가 만화문화와 만화산업, 지역 활성화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만화창작집단의 집적과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천만화클러스터는 만화창작집단의 활동에 초점을 둔 만화창작 클러스터 특성을 갖 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13년 현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입주한 만화가 규모가 278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이 와 같이 부천만화클러스터는 산업보다는 문화, 소비보다는 창작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만화창작 클러스터가 지 역산업 및 경제의 활성화를 추구한다고 하더라고, 기본적으로 예술창작집단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예술지구 접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부천만화창작 클러스터는 창작자인 만화가들이 창작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창조환경을 조성하고, 창작활동의 가치 사슬 체계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118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Ⅲ. 집적 패러다임에서 창조도시 패러다임으로 1. 만화창작자와 만화관련 기업의 관계 현재 부천에는 만화창작집단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산업이 분포하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2013)의 2012 경기 콘텐츠산업 실태 조사 에 따르면, 부천지역에는 총 196개의 기업이 있는데, 출판기업이 52개(26.5%)로 가장 많으며, 게임기업 32개(16.3%), 만화기업 21개 (10.7%), 애니메이션기업 21개(10.7%) 순으로 나타났다. 만화기업의 총 매출액은 9,759백만원이고, 종사자는 총 162명이다. 한국만화영상진 흥원에 입주하고 있는 만화기업은 17개이며, 만화기업 종사자는 117명이다. 만화기업은 만화콘텐츠의 출판 및 유통 측면에서 만화클러스터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기술과 미디어가 발전하면 서 만화의 출판 및 유통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만화창작자가 직접 웹툰을 제작하여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유통하는 경우가 늘어나 고 있다. 만화 창작과 유통이 만화출판사를 통하지 않고도 만화가 내에서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만화창작인력과 만화기업 의 관계체계가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부천지역에서 만화창작집단은 1998년 이래 두드러지게 확대된 반면에 만화기업 활동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다. 그리고 만화기업의 존재가 만화창작자들의 입주 요인으로 중요하게 고려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만화창작자와 만화기업간 의 소통과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세한 만화기업 또한 출판만화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만화 출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앞으로 만화기업의 위상과 역할, 그리고 어떤 유형의 만화기업이 유입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 한 만화클러스터 전략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2. 만화클러스터와 지역활성화 부천시의 만화클러스터 조성 정책은 기본적으로 만화클러스터 조성정책이 지역의 문화, 사회,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 할 것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만화클러스터의 지역활성화 효과로는 만화도시브랜드, 만화산업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의 문 화생활 및 창의성 증진,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만화 창작 활성화, 만화기업 육성 등은 이러한 만화클러스터의 지역활성화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만화클러스터로 만화창작 인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2010년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설 립되면서 만화클러스터가 만화도시 브랜드를 제고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아직 만화클러스터의 지역활성화 효과는 전반적으로 미흡하고, 이에 대한 실증적 연구 또한 취약한 실정이다. 만화 클러스트를 구성하는 만화창작자들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행위자들과의 관계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만화클러스터와 지역대학의 관계는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으며, 만화클러스터와 지역주민과의 관계도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만화창작 활동, 축제, 만화문화 프로그램 등 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건물 및 그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만화클러스터는 만화도시 브랜드를 제고하는데는 긍정적으로 작 용한 측면이 있지만, 지역의 문화, 사회, 경제 발전에는 아직 그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3. 창조도시 전략 부천 만화창작 클러스터는 지난 15년 동안 지속적으로 만화창작 인력들이 모이면서 형성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만화도시 부천과 한국만 화영상진흥원에 대한 인지도 뿐 아니라 정책 의지와 지속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천 만화창작 클러스터에 입 주한 만화가들을 인터뷰한 결과, 입주기간이 끝나더라도 계속 부천지역에 만화활동을 수행하고 싶은 수요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03 : 제7차 만화포럼 119 만화창작 인력들의 집적, 인지도, 정책신뢰도, 만화클러스터 충성도 등은 앞으로 부천 만화창작 클러스터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반으로 작 용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부천 만화창작 클러스터는 창조계급인 만화가들이 집적되어 있고, 만화 창작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창의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만화창작 클러스터는 향후 창조도시(creative cities)의 핵심 요소인 창의성 을 내포하고 있다 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만화창작 클러스터가 문화도시 비전과 도시 활성화를 구현하는데 미치는 영향이 미흡한 실정이다. 만화클러스 터와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아직은 취약하여 지역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지 못하고 있다. 만화창작클러스터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또한 아직은 두드러진 수준으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만화클러스터는 창조도시 맥락에서 창의성이 발현되는 창조클러스터(creative cluster)로 발전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는 만화클러스터를 구성하는 만화창작인력, 만화기업 및 비즈니스 인력, 진흥기관, 투자관련 기관, 콘텐츠기업, 기타 지역기업, 교육기 관, 지역사회단체 등의 행위자들의 창조네트워크(creative networks)를 형성해야 한다. 이러한 창조네트워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 해서는 만화의 다양한 가치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어야 할 뿐 아니라 창조네트워크 허브로서의 리더십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 에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지원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조정자,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통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한 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클러스터를 창조만화도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창조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음 다섯가지 사항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1) 만화창작 스튜디오 확대 및 질적 다양성 확보 만화창작 인력이 지속적으로 부천지역으로 유입됨에 따라 만화창작 팩토리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만화창작 클러스터의 핵심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입주를 희망하는 만화창작 인력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열망을 모두 수용 할 수 있는 공간적 여건이 갖춰지질 못하고 있다. 또한 만화창작 클러스터에서 다양한 유형의 만화 창작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 서는 창작 인력 규모 뿐 아니라 창작인력 구조의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창작인력의 다양성은 만화클러스터의 창의성을 증진하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만화창작자들의 지식 확보 및 관계 형성 욕구를 충족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공간 뿐 아니라 부천 지역 전체로 만화창작 스튜디오를 유치, 발전시키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 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임대료 지원, 시설 및 공간 활용 지원, 법률서비스 지원, 지식정보서비스 지원 등 을 다른 지역공간의 창작스튜디오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역의 유휴공간, 폐공장 건물, 지역문화기반시설의 일부 공간 등을 조사하여 만화창작 스튜디오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2) 만화창작 인력의 창조환경 조성 만화창작 클러스터가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만화창작집단들이 창작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창조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창조환경은 만화창작인력들이 만화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전문 인력들과 교류, 협력할 수 있는 창조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한 다. 상호 소통과 학습(interactive learning) 환경은 만화클러스터의 혁신환경을 구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만화창작 활동에 필요한 소재개발, 스토리개발, 새로운 만화형식 개발 등 새로운 창작 시도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입주 그 자체가 만화 창작자들의 신용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신 용자산은 만화창작자의 취재활동, 대외적인 교류 및 협력활동,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창작클러스터에 입주하고 있는 만화창작 인력이 창작활동 외에도 비즈니스 활동, 지역사회 활동, 해외진출 활동 등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120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3) 신진 만화가 인큐베이팅 만화클러스터는 기존의 만화 창작자 뿐 아니라 신규 만화가들의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신규 만화가 인큐베이팅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기능을 할 뿐 아니라 인큐베이팅에 참여하는 젊은 만화가들로 하여금 부천을 만화고향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신규 만화가 인큐베이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가칭 우수 만화가 발굴 창작 프로젝트 지원사업 등 신진 만화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입주해 있는 만화가들이 전문 멘토로서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또한 적극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4) 만화 협업 플랫폼 프로젝트 개발 만화는 예술로서 다양한 예술장르와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형식을 창조할 수 있다. 또한 만화는 다양한 미디어와의 결합을 통해 소 비자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만화를 예술의 범주로 접근할 경우, 만화는 시민들의 문화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다. 그 동안 부천만화클러스터는 만화의 창작과 만화산업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만화영역 내에서만 머무르는 한계를 보였다. 그 결과, 만화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부문과의 교류 협력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역의 유휴 공간 및 페공간을 활용하여 만화가와 예술가들이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만화기반 예술 레지던스 프로젝트 또한 고려 해 볼 수 있다. 문화 활용 도시 재생 프로젝트 사업의 노하우가 만화기반 예술 레지던스 프로젝트 사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5) 부천시 만화스토리텔링 지도 창작 프로젝트 만화클러스터가 지역 활성화 자원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만화클러스터에 내포되어 있는 창의성이 지역사회에 발현될 수 있는 여건을 조 성할 필요가 있다. 만화클러스터의 창의성은 무엇보다도 창조계급(creative class)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만화가들은 만화창작 역량을 매개로 지역의 다른 분야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만화도시 부천의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가칭 부천시 만화스토리텔링지도 창작 프로젝트 를 추진 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부천시 동네에 관한 역사와 삶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아야기 지도를 만화형식을 활용하여 제 작하여 부천문화정체성에 대한 대외에 홍보 및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민 및 이용자는 부천을 만화를 통해 체험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매년 10개의 동네를 선정하여 만화스토리텔링 지도 창작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만화 가들은 만화가, 문화기획자, 향토사학자, 지역주민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03 : 제7차 만화포럼 121 주제 토론 1 부천 만화클러스터 : 집적을 넘어 창조도시로 만화의 특성상 다른 콘텐츠산업에 비해 기업 수나 매출종사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콘텐츠진흥원 차원에서 통계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문화예술인, 예술단체 통계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 콘텐츠 산업통계는 기업통계, 기업 내에 종사자 통계만 있을 뿐, 만화계에 종사하는 창 작인력에 대한 개인 및 만화가 통계는 없다. 콘텐츠진흥원의 통계를 보면 만화산업의 고용구조가 정규직이 40% 가 넘는다고 되어있는데, 이는 잘못된 기초데이터 수립으로 인한 오 류이다. 콘텐츠진흥원의 산업통계는 기초 개념 정립을 다시 해야 한다. 문화산업이라는 개념 안에서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가 같이 움직 이는데 그 포맷은 우리와는 맞지 않다. 예술산업같은 새로운 통계개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수치화 하고 계량화하여 외부에 제시할 객 관적 수치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부천의 만화영상진흥원의 클러스터는 예술가들이 모여 있어서 만들어 내는 시너지로 혁신클러스터나 산업클러스터에서 만들어 내는 것 이 아니라 사실은 레지던스, 스튜디오, 아뜰리에 프로그램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라 본다, 베를린의 클러스터 프로그램의 경우 창작활동 공 간, 다양한 문화교류 제공한다. 그러한 공간이 제공되면 부담 없이 클러스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예술 활동과 산업이 개별층위에서 서로 작동하며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창조도시 요코하마는 근대건축물이나 공장을 재활용해서 작업실이나 스튜디오로 활용하는 도시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 행하고 있고, 게이오대학의 디지털미디어센터는 문부과학성에서 지원받아 진행 중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 같은 연구단지도 주목할 만하다. 결국 혁신역량을 결합하려면 연구단지나 대학의 역량적인 결합, 이중적인 클러스터를 지향하거나, 예술가 중심으로 레지던스 프로그램이나 아뜰리에 프로그램등으로 예술가들을 지원해야한다. 클러스터에 대한 산업 논리만 따르다보니 신화, 허상, 이상과 현실 등의 클러스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연구 논문들이 많다. 몇 가 지 사례를 들어보면 상업클러스터라는 용어를 제외하면 아트 디스트릭트- 예술지구, 소호 같은 것 -, 컬처 디스트릭트, 쿼터 등 개별 창 작자들의 스튜디오 콘셉, 레지던스 콘셉 같은 예술가과 지역의 융합에 의한 발전사례들을 들 수 있다. 부천 역시 만화기업보다는 만화창 작자들의 거점이 되는 단계에 올라섰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지역과 연계되어 한단계 더 발전해야 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현재의 성과나 미래의 지속성으로 봤을 때, 예술촌의 개념이 강하다. 작가 집단이 구성되면 출판사 등 산업기반이 자연발생적으로 모여들 것이다. 50년대 신촌역을 중심으로 출판사, 인쇄소, 작가 작업실이 자연적으로 밀집 형성된 대량 생산체제의 예 가 있다. 창작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기업을 끌어들이는 것보다 효과적 일 것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클러스터는 아직 발전단계이다. 지원사의 입주공간이 제한되어 있으나, 진흥원 외 부천으로 창작자들이 모이고 있 다. 이것이 클러스터의 효과이고 이 부분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122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예술창작촌보다는 만화콘텐츠 창작팩토리의 개념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창작촌은 지원의 이미지가 강하다, 오히려, 만화가들이 곧 기업 이다 라는 개념으로 이 부분에 대한 산업통계 반영 등, 정책적인 반영이 필요하다. 만화가들도 전략적으로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레지던스프로그램도 중요하나,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당장 눈앞에서 현실적으로 부 천으로 집약되고 있다. 기존작가 보다는 새로 입문하는 신진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신진들의 다른 업계로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 클 러스터 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점을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본다. 인큐베이팅을 통하여 키워낸 작가들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부천 의 만화가로 남아 문화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부천에 제조업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이천 아트플랫폼 같이 문화 예술이 그러한 곳에 자리 잡기 좋다. 만화예술플랫폼을 한국만화영상진 흥원과 원미구 주변 뿐 만아니라 핵을 넓혀서 제조업이 빠져나간 단지를 사용하고 이를 이슈화시켜 부천시 전체를 만화예술플랫폼으로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만화예술플랫폼을 도심재생전략으로서 핵심적으로 문화예술 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쓰레기소각장같은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만화 클러스터 성과에 대한 관심이 많다. 90년대 초반 부천은 원주민보다 외부 사람이 많고, 지방세는 많이 걷히나 땅이 좁으며, 예산 배 분이 용이했다. 당시 부천은 특화된 문화가 없었고, 이에 만화를 대표문화로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문화 클 러스터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은 부산의 영화, 부천의 만화정도를 들 수 있다. 부천은 영세하지만 소속된 업체나 작가가 부천시에 세금을 내 고 있고 부천에서 생활하고 소비하고 있으나, 부산은 그런 기반은 없다. 그런 면에서 작가, 기관, 업체, 교육, 지원사업 등은 충분히 이루 어지고 있기 때문에 부천은 문화 클러스터로서는 충분히 입지를 다진 성공한 모델이 아닌가. 앞의 사례들처럼 구체적인 보완이 이루어지 면 세계에서도 찾을 수 없는 만화지원 도시 부천이 될 것이다. 지원사업 결과를 조사해 보니 여러 사업 꼭지에 대하여, 입주 작가들의 지원사업에 대한 참여율은 20%~30%정도지만, 최종 선정을 50% 까지 올라간다. 지원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노하우는 축적되고 있다. 만화작가가 하나의 기업체이다 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생산과정에서 고용창출, 노동행위를 과연 정확하게 어떤 근거 로 통계치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개념에서 볼 때 만화 클러스터가 일정부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으나 춘천은 실패하고 부천은 성공한 이유에는 관과 현장의 연계와 부천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부천이라는 지역성보다 한국이라는 국가적 기관의 개 념을 덧씌우고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보았을 때, 과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으로서의 위상이나 역할들은 어떤 상황인가? 전국단위의 지원 사업에 대한 부분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산하로 존재하는 것은 예산집행 면에서 시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콘텐츠진흥원이 나주로 옮겼고, 콘텐츠진흥원의 만화관련 사업들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으로 옮겨오고 있으므로, 예산집행에 있어서 시 예산의 비중을 줄이고 국 가관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으로 와야한다. 지금으로서는 부천시 산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최대치라고 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문화부 산하로 가야 한다. 만화진흥법 개정을 통해서든 다른 경로를 통해서든 이제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 다. 그리고, 만화작가를 기업으로 보자는 견해에 대하여서는 예산면에서 보자면 문화부 만화예산이 작년 80억에서 올 해 60억으로 줄었 다. 문화부에서만 보자면 큰 예산이나, 타 기관 노동부, 미래창조과학부의 예산을 예로 들자면 아주적은 예산이다. 만화가로서 문화부 안 에만 속해 있으니 문화부 예산만 얘기하게 되는데 노동부나 미래창조과학부의 예산을 받기 위해서는 예술뿐만이 아니라, 산업적, 전략적 기업화로 접근 할 필요가 있다.
03 : 제7차 만화포럼 123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작가가 사대보험납입이 가능하고, 고용구조가 만들어져 있어야 1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부처의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서 기존의 노동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는가. 소설이나 영화, 미술과는 다른 만화의 특수한 상황 즉, 생산과 유통과 소비의 과정을 개량하기 위한 요소를 개발해야 하므로,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 클러스터의 이슈와 미래전략은 전반적으로 만화계 전반의 이슈와 미래전략과 같다 할 수 있겠다. 클러스터에 만화가가 입주하면 기관에서 어시스트하여 사업자 등록증을 내주고 매출이 신고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어느 정도 자동화 한 다면 되지 않겠나. 사업자등록을 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시스트의 노동의 형태를 구분해야한다. 교육의 형태인가 노동의 형태인가를 구분하기 어렵다. 통계에서 취업률이 빠진다. 어시스트를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용과 피고용의 관계로 발전해 가야 하지 않을까. 노동의 착취가 없어져 야 한다. 제도권 하에 스텝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만화계가 도제식 교육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그를 위한 핵심전제 조건은 작가들의 고료가 올라야 한다. 멘티멘토의 어설픈 개념을 버리고 스텝의 개념을 바로잡아야 한다. 고료를 많이 받는 작가는 스텝에게 대기업 수준의 보상을 해준다. 부천만화 클러스터가 장기화되기 위해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빠진다면 클러스터의 의미가 많이 없어진다. 거버넌스 위계질서형 클 러스터를 위해서는 부천 시민에 대한 부천시 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의 쿠마모토현의 쿠마몬 캐럭터처럼 부천시를 대표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작해서 부천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된다면 부천의 장기적인 클러스터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124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주제 발제 2 한국만화계의 미싱링크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평론가 박 인 하 1. 조지 맥머너스 엉석바지 의 원제는? 1924년 시대일보 에 연재된 엉석바지. 이 작품이 왜 중요한가 하면, 한국만화가 시사만화(서은영 선 생은 박사논문에서 펀치만화 라고 부른, 이 용어에 대해서는 나름 사용에 있어 타당성에 있다고 본다.) 시 대에서 캐릭터가 등장하는 우스개 만화로 전환되는 시기의 견인역할을 한 작품이라서 그렇다. 일단, 우리나라 만화연구의 가장 선구적 연구인 윤영옥 선생의 <한국신문만화사>(열화당)에서 1924년도 에 연재된 조지 맥머너스의 작품에 대해 1924년 3월 31일 창간호 특집 3면에 미국의 만화가 조지 맥마너 스 작으로 원제미상의 주인공을 <엉석바지>라고 이름붙인 연재만화를 미국 뉴욕의 국제통신사와 특약으로 매일 게재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매기와 지그스>의 원작가인 조지 맥마너스의 <엉석바지> 는 <아령체조>, <새로 온 하인>, <장군의 구두>, 일광소독> 등의 작은 제목으로 나누어 4월 30일까지 연재 됐다. (p51-52)밝혔다. <아사히그라프> 수록 버전 아빠 기르기 이후 연구자들은 <엉석바지>를 제목미상 이라 밝히거나, 아니면 <매기와 지그스>의 원작자 조지 맥머너스의 <엉석바지>정도로 서술했다. <매기와 지그스>의 정확한 제목은 조지 맥머너스의 히트작 <아빠 기르기(Bringing up father)>다. 물론 <매기와 지그스>가 틀린 건 아니다. <매기와 지그스>로 단행본화 되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1913년 1월 12일부터 킹 피처스에서 배급한 원 제목은 <아빠 기르기>가 맞다. (참조 : 위키 http://en.wikipedia.org/wiki/bringing_up_father) <한국현대만화사>(두보)를 정리하면서, 근대만화 파트를 정리하며 조지 맥머너스 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1년 블로그에 1920년대 <멍텅구리 헛물켜기>로 한국근대유머만 화가 시작되다 라는 포스팅을 했다. 그 글에서 아래와 같이 1924년을 평가했다. 1924년은 한국만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다. 1924년부터 오락만화가 신문에 연재되 며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첫 시작은 10월 13일 조선일보 에 연재한 노수현의 4칸 만화 <멍텅구리 헛물켜기>지만, 7개월 전인 3월 31일 시대일보 에 이후 신문만화에 많은 영 향을 끼친 조지 맥머너스(George McManus)의 만화 <엉석바지>가 약 한달 간 연재되었 아빠 기르기 미국 연재분 다. <엉석바지>는 조지 맥머너스의 만화 <브링 업 파더(Bringing Up Father)>로 1913년 1월 12일부터 킹 피쳐스(King Features)에서 배급한 코믹만화다. (우리나라 자료에는 주로 <매기 앤 지그스>로 소개됨. 매기와 지그스는 이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임.) (박인하 http://comixpark.pe.kr/130116770775)
03 : 제7차 만화포럼 125 다시 2012년 12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만화로 근대읽기 라는 강의를 준비하며 새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1923년 아빠 기르기 가 일 본의 잡지 <아사히그라프>에 연재된 것이다. 흥미롭게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등장한 새로운 근대매체인 만화는 일본에 직수입되었습니다. 대략 길게는 10년 짧게는 몇 년 의 시차를 두고 일본에 소개되었죠. 때는 다이쇼시대. 일본의 신문, 잡지 편집자들은 영국과 미국 매체에서 만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1913년 부터 연재를 시작한 히트작 <아빠 기르기 bringing up father>는 일본 <아사히 그라프>에 1923년에 소개되었습니다. 같은 잡지에 영국의 <핍, 스쿽과 윌프레도>를 참조해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를 등장시킨 <쇼우짱의 모험>이 연재되기 시작했구요. 그리고 놀랍게도 '마보'라는 이름의 다이쇼 다다, 도쿄 다다가 탄생합니다. 이게 모두 1923년, 다이쇼 12년의 일입니다. 우리나라를 볼까요? 1919년 3.1운동 이후 총독부의 지배정책은 문화지배로 변화합니다. 한글매체가 허용되었고, 슬슬 지식인들도 일본이 주장하는 근대화정책에 긍정하는 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합니다. 1920년대 중후반에서 30년대 초반까지 경성은 새로운 도시였죠. 당연히 1923 년 일본에 등장한 만화가 우리나라에도 소개됩니다. (당시에는 같은 나라였죠.) 1913년 킹 피처스에서 배급된 <아빠 기르기>는 1923년 < 아사히 그라프>에 연재되고, 다음 해인 1924년 <시대일보> 에 <엉석바지>라는 제목으로 연재됩니다. (이건 바지가 아 니라 응석부리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로 최하계급이었따가 일확천금으로 부자가 된 메기와 직스 부부 중 남편을 뜻하는 이야기죠) <아빠 기르기>를 보고 있 던 경성의 모던보이들은 <조선일보>에 1924년 <멍텅구리 헛 엉석바지 부분 확대. 캐릭터가 다르다. 엉석바지 전체(앞의 작품) 물켜기>를 연재합니다.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데요, 그럼 이 만화는 천재적 예 술 가 에 의 해 탄 생 했 을 까 요? 아 니 요. 가 장 모 던 한 매 체 였 던 만 화 는 모 던 보 이 들 의 조 직 적 분 업 을 통 해 탄 생 합 니 다. (박 인 하 http://comixpark.pe.kr/130154574248) 여기서 만화의 국제적 전파와 근대기획이라는 측면에 대해 감탄을 했다. 자연스럽게 조지 맥마너스의 아빠 기르기Bringing up father 가 1923년 <아사히그라프> 게재, 1924년 시대일보 게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보니 두 작품이 다르다. 아무리 둘을 비교해도 다른 것 아닌다. 결국 죽어라 하고 아빠 기르기Bringing up father 를 뒤졌다. 언젠가 같은 느낌의 작화가 나올거 야, 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뒤지면 뒤질수록 다른 것이다. 윤영옥 선생의 1924년 3월 31일 창간호 특집 3면에 미국의 만화가 조지 맥마너스 작으로 원제미상의 주인공을 <엉석바지>라고 이름붙인 이라는 대목이 계속 머리에서 맴 돌았다. 엉석바지 의 원전은 1904년부터 뉴욕월드에 연재를 한 신혼부부와 그의 아기(The newlyweds and their baby) 라는 작품이다. 신혼부부와 그의 아기 컬러판(단행본) 신혼부부와 그의 아기 흑백
126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2. 해방 이후 고급 단행본 시대 1946년 5월 1일 주간소학생 을 창간한 조선아동문화협회는205 150mm 규격의 34면으로 구성된 만화책 시리즈를 출간한다. 해방 이후 만화책은 주로 아동문학서적을 출간하는 출판사에서 주로 제작되었다. 서구의 명작소설이나 전래동화를 만화하거나, 위인들의 이야기를 다 루었다. 김용환을 비롯해 김용환의 동생인 김의환, 정현웅, 임동은 등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 시기 만화책은 그림책과 만화책의 미묘한 경계 에 서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9월 1일 김용환 <흥부와 놀부>(조선아동문화협회)를 시작으로 조선아동문화협회(아협)의 그림얘기책 시리즈가 을유문화사를 통해 출간 되기 시작함. 1946년 9월 1일 출간된 김용환의 <흥부와 놀부>를 시작으로 아협의 그림얘기책 은 1949년 3월 28일 <린큰>까지 총 13권이 출 간되었다. 김용환이 4권, 김의환이 3권, 정현웅이 1권을 그렸다. 가격은 권당 15원 출간목록 (출간순서) 김용환 <흥부와 놀부-아협그림얘기책 제1집>(1946. 9. 1.) 김의환 <피터어 팬-아협그림얘기책 제3집>(1946. 10. 1.) 김용환 <보물섬-아협그림얘기책 제4집>(1946. 10. 1) 김용환 <손오공-아협그림얘기책 제2집>(1946. 11. 27.) 김의환 <어린 예술가-아협그림얘기책 제5>>(1946. 11. 27.) <걸리버여행기-아협그림얘기책 제6집>(1947. 3. 10) 김용환 <토끼전-아협그림얘기책 제7집>(1947. 8. 27.) <로빈손크루소-아협그림얘기책 제8집>(1947. 12. 5) 조풍연 글, 김의환 작화 <왕자와 부하들-아협그림얘기책 제9집>(1948. 3. 27) 조복성 곤충이야기-아협그림얘기책 제10집 (1948. 7. 20) 정현웅 꿈나라의 아리쓰-아협그림얘기책>(1948. 11. 30.) 아미치쓰 지음, 이영철 번역 사랑의 학교-아협그림얘기책 (1948. 12. 10) 아협 린큰 아협그림얘기책 제13집 (1948. 3. 27) (위 리스트 출처는 을유뮨화사 <을유문화사 50년사>, 을유문화사, 1997, p408 412 재구성) 3. 한국전쟁과 진중만화 한국전쟁이 벌어지자, 만화는 삐라, 신문, 잡지 등에 대거 활용되었다. 육군본부 월간지 육군화보 (1951년 3월에 창간되었을 것으로 추정) 를 창간하고 부록으로 100% 만화로 이루어진 사병만화 를 함께 발간한다. 국방부는 주간만화신문인 만화승리 를 발간했다. 만화 매체가 주요 심리전 도구로 활용된 것이다. 당시만 해도 남북한의 군인 대부분의 학력 수준이 낮았고, 문맹율이 높아 심리전 매체에 어려운 문자를 쓰는 데에는 난관이 따랐다. 미국 측에서는 도쿄 유엔군 사령부에 대적 심리전과를 설치하여 전쟁 초기부터 만화전단 제작에 나섰으며, 국군의 경우도 국방부 정훈국에 미술대를, 육군본부 작전국의 심리전과를 설치하여 사단급 부대에까지 만화를 이용한 각종 인쇄 매체를 찍어냈다. 국방부 발행의 만화승리, 육군본부 발행의 사병만화 가 대표적인 병영만화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편 <한국현대 예술사대계 1>, 시공아트, 1999, p382) 6 25전쟁 때엔 부산의 국방부에서 주간 <만화승리>를 거의 나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편집을 해왔으나 업무의 중요성과는 반
03 : 제7차 만화포럼 127 비례하게 일등병 취급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외출증을 끊어 받고 대구로 도피했다. 국방부에서는 군인들을 풀어 나를 찾아다녔으나 어느 출판사 사장 집에 묵으면서 피신했다. 물론 그 대가로 몇 권의 만화책을 무료로 그려 제공했다. 그 신문은 두어 번 더 발행되고 중단됐다. (김 성환 한국만화 100년을 준비하며 문화일보 2008년 7월 12일자) 4. 1956~58년 신기루 같았던 잡지-단행본 시대 한국만화는 1909년 대한민보 에 연재된 이도영의 시사만화에서 시작하여 1924년 조선일보 에 연재된 멍텅구리 시리즈를 통해 대중 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식민지 시대 만화는 엘리트들의 근대기획으로 시작하였고, 해방 이후 만화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 작했다. 박인하는 <한국현대만화사>에서 1909년 근대매체인 신문에 만화가 등장한 것은 근대만화의 놀라운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한 일강제병합으로 근대매체가 대중들과 소통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10년이 지난 1920년이 되어서야 조선, 동아가 창간됐고 겨우 소통 이 이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지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소통이었다. 하지만 이조차도 1940년에 끝나버린다. 1909년에서 1945년까지 36년 동안의 기간이 근대만화가 시작되는 시기였던 것은 분명하나, 오늘날 우리가 보는 만화와의 연속성은 1945년 이후부터 시 작되었다 고 본다.(박인하, 김낙호 <한국현대만화사 1945-2010>, 두보북스, 2012, p20) 한국만화생태계는 10년 단위로 커다란 변화와 마주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매체에 대한 욕구가 폭발했다. 신문, 잡지 가 속속 복간되거나 창간되었다. 하지만 종이, 잉크, 인쇄시설 등 모든 것이 부족했던 시기 잡지는 호수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대부분의 잡지는 창간호가 즉 종간호가 되는 현상이었고 기껏 2, 3호를 내다가는 소리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은 첫째로 많지도 않았던 인쇄시설이 거의 사회적인 발 언권이 강한 신문발행이라는데 빼앗겨 버린데도 그 원인이 있었 고, 극심한 용지난에도 커다란 이유가 있었다. 모든 잡지가 겨우 생산되는 시커먼 선화지를 사용해야 했으며, 오늘의 갱지보다 좀 나았고, 중질지보다 못한 소위 마카오 갱지라는 것은 희귀할 뿐 아 니라 고가여서 부수를 많이 발행하고 값이 저렴해야 하는 잡지에 는 감히 사용할 염두조차 못했던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잡지협회 <한국잡지총람-한국잡지 70년사>, 한국잡지협회, 1972, p93) 1950년 한국전쟁이 벌어지지만, 잡지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았다. 피난지 부산에서 1952년 1월 어린이 종합 잡지 새벗 창간되었다. 김춘 배를 발행인으로 두고 <대한기독교서회>가 재정을 후원했다. 대표적 아동문학가인 강소천과 더불어 박목월, 황순원, 김동리등의 문인들이 필 진으로 참여했다. 총 70쪽으로 김성환 세모돌이 네모돌이, 신동헌의 뺑손이, 정찬의 성경그림 이야기 등 만화 연재가 연재되었다. 1952 년 7월 어린이 종합 잡지 소년세계 창간되었다. 아동문학가 이원수가 편집을 맡았고, 노태준이 발행한 잡지로 4 6배판 50쪽 내외로 발행 했다. 1952년 11월 대구에서 학생잡지 학원 창간되었다. 이들 매체에는 모두 만화가 연재되었다. 특히 1952년 창간된 잡지를 통해 일제시
128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대에 활동했던 1세대 만화가가 아닌 새로운 세대의 만화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주자는 '김성환'이었다. 김성환의 새로운 만화 형식 분이의 모험 은 주인공 소녀의 캐릭터와 배경 사진과 만화를 합성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돋보였다. 신동헌의 번개동이, 이병주의 해적섬 등도 연재되었으며, 새벗, 어린이 다이제스트 와 함께 3대 어린이 종합지로 꼽혔다. 상업주의 문학이 활발 했던 시대에 순수문예지로서의 꽃을 피우고자 노력했으나, 56년 9월 통권 40호를 끝으로 폐간되었다. (박기준 <박기준의 세계 속 한국만화 야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3, p126) 학원 은 국판 50쪽 분량의 청소년 교양지로 출발, 인기 상승과 부수 증가에 힘입어 대폭 증면에 이르게 된다. 연재물 중에서 정비석의 홍길동전 과 김용한의 코주부 삼국지, 김성환의 꺼꾸리 군 장다리군 은 단연코 인기 선두주자였다. 그때까지 잡지와 연재소설은 흔했지 만, 10쪽 분량의 장편만화를 몇 년에 걸쳐 연재한 것은 학원 이 처음이었다. 그것은 라디오만 있던 세상에 TV가 나타난 것만큼이나 독자들 을 흥분시켰다. (박기준 <박기준의 세계 속 한국만화 야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3, p122-123) 한국전쟁의 와중인 1952년 피난지인 부산에서 새벗, 대구에서 소년세계, 학원 이 창간되었다. 기독계 종합잡지, 어린이 종합잡지 그 리고 학생잡지였다. 이들 잡지에는 모두 만화가 실렸는데 해방 후 등장한 2세대 만화가인 김성환, 신동헌, 이병주 등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두 잡지 아리랑 과 만화세계 는 1955년과 1956년에 등장한다. 다시 말하면 1955년에서 56년까지 1년이 짧았던 50년대 만화잡지의 황금기였다고 볼 수 있다. 1955년 3월 1일 성인용 대중 월간지 아리 랑 (삼중당)이 창간된다. 아리랑 은 가벼운 오락거리나 읽을거리를 많이 수록한 대중잡지로, 1948년 9월호로 창간해 창간호를 5천부나 발행 하는 성공을 거둔 신태양 의 벤치마킹한 잡지였다. (1959년 6월 1일 통권 80호로 폐간) 아리랑 은 가십기사, 연예기사, 해외기사, 화보, 소설 등으로 구성된 잡지였는데, 만화 중요 콘텐츠로 활용되었다. 아리랑 은 서점에 '아리랑' 깃발이 걸릴 정도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잡 지로 야담 희망, 실화 등 엔터테인먼트 잡지 출간의 도화선이 되었다. 아리랑 은 50년대 새롭게 등장한 2세대 인기 작가들, 김용환, 김 성환, 신동헌, 김경언, 박기정, 길창덕, 임창, 정운경, 김일소 등이 주로 활략했고 신인공모전을 통해 이정문, 신문수, 윤승운, 박수동, 사이로 등의 작가를 발굴했다. 만화세계 는 4*6판의 200쪽 짜리 월간 만화잡지로 당시 다른 일반 잡지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만화의 힘을 보여줬다. 그에 걸맞게 인기 작가들이 대거 합류했고, 신인들도 만화세계 를 통해 데뷔하기를 원했다. 명랑만화는 물론 편집을 맡은 최상권 선생(*한국 최초의 SF <헨델 박사>의 작가)의 액션시대극화 <청룡백호>가 무려 2색도로 실리기도 했고, 박기당 선생의 괴담만화 <어사와 성성이>, 김정파 선생의 순정 <흰구름 가는 곳>이 실리기도 했다. 초판은 무려 3판까지 발행하는 인기를 누렸고, 신문에 광고를 하기까지 했다. 만화세계는 제3호에서 10만부를 돌파했고, 이 잡지를 펴낸 세계문화사 김성옥 사장은 창간 1주년 기념호에서 100만부 판매기념 경품으 로 비행기를 태워준 애독자 수기를 게재하며 위세를 과시했다. 창간 1주년 100만부 판매 는 다소 과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낮춰 잡아도 당시로선 대단한 수치였다. 만화세계의 성공으로 만화학생, 칠천국, 만화왕, 만화학원 같은 만화 전문잡지가 문을 열었다. 대중적 지 면이 생기면서 실력 있는 만화가들이 몰려들었다. 이미 만화가로 활동하던 김용환, 박광현, 김종래 외에 박기당, 신동우 등이 만화 전문잡지 와 함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장상용 1960년대~70년대 : (8) 밥은 굶어도 교육, 2012.9.25 디지털만화규장각매거진) 만화세계 가 큰 인기를 누리자, 그해 11월 만화세계 의 극화간판인 박기당 선생은 박광현 선생과 투자자를 구해 만화 소년소녀 (1957년 1월호, 발행은 1956년 11월)를 창간한다. 박기당의 괴담물 <흑기선>과 박광현의 사극 <바보온달> 처럼 주로 극화계 작품을 많이 수록했다. 한 편, 만화세계 의 창간편집자인 최상권 선생은 1956년 만화학생 을 인수해 스스로 작가 겸 발행인 잡지를 운영했다. 추동식 선생이 편집장 을 맡았으며, 최상권 선생은 <만리장성>과 <청룡백호>를, 추동식 선생은 그 유명한 <짱구박사>를 연재했다. 만화잡지 출간은 자연스럽게 만 화단행본 출간으로 이어졌다. 만화세계 를 펴내던 세계문화사는 1957년 김종래의 <눈물의 수평선>, <이길저길>, <박문수전> 등의 단행본을 연달아 펴내며 만화 단행본 시장을 개척했다. 1956년에 이어진 만화잡지의 창간 붐은 만화 생태계의 관점에서 볼 때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첫 번째 소수의 만화작가, 즉 공급의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다. 당시 한국만화는 문화엘리트 중심의 해방 이전 작가의 퇴조 이후 김용환, 의환 형제를 비롯해 신동헌, 김성
03 : 제7차 만화포럼 129 환 같은 2세대 작가들이 활동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당대에 활동하던 작가 인프라가 여러 잡지에 작품을 공급할 만큼 충분하지 못했다. 성인 잡지의 만화면과 만화잡지에 연재를 하기 위해 매월 몇 개의 마감을 해야 되는 와중에 1957년 12월 30일 성문출판사가 만화단행본 시장에 진출해 '걸작그림이야기문고'라는 시리즈 1차분 10권을 출간했다. 성문출판사의 걸작그림이야기문고 는 당대 최고 인기작가들이 명작을 각색한 만화로 200~250페이지에 달하는 양장본 고급단행본에 500환(세계만화사의 단행본 300환)에 달하는 고가의 책이었다. 김종래의 <충신비사>를 비롯해 박기당의 <손오공>, 신동우의 <삼총사>, 김정 파의 <아 무정>, 박광현의 <임꺽정전>, 추동식이 <쿼바듸스>, 김백송의 <사도세자>, 송영방의 <유정승 이야기>, 심상찬의 <홍원래의 창> 등의 출간되었는데, 1957년 12월 30일에 시리즈를 출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957년에 만화작가들이 작품을 겹치기로 작업을 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기준의 지적대로 동일 작가의 작품을 같은 나이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잡지에 나란히 연재시키는 것은 함께 자멸을 자처하 는 것과 같다. 또 하나의 잡지가 살아나려면 기존 잡지의 인기 작가군 이상의 또 다른 작가군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중략) 모두 전망이 밝었던 청소년 만화 전문지들이었지만, 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몰락의 길로 접어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 한쪽에서 참신 한 단행본들이 등장, 시대는 점차 잡지에서 실리 위주의 단행본 시대로 변해가고 있었다. (박기준 <박기준의 세계 속 한국만화 야사>, 한국만 화영상진흥원, 2013, p133-134) 수요의 측면이 더 큰 문제였다. 대중들이 만화잡지와 단행본을 구입할 경제력이 되지 못했다. 1957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7억달 러였다. 개인당 국민총생산(GNP)은 74달러에 불과했다. 전쟁의 상처를 원조를 통해 재건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경제 수준은 잡지 와 만화 단행본을 살 정도는 아니었다. 만화잡지 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결국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을 거치며 만화방시대로 한국만화시장은 급격히 전환되었다. 만화소년소녀, 7천국 은 1961년 7월, 만화세계, 만화학생 은 1963년 12월에 폐간했다. (손상익 <한 국만화통사 하>, 시공사, 1998, p111) 70년대 가판용 성인만화의 부흥과 몰락 만화보물섬 은 학습만화로 허가를 받았다 90년대 만화잡지-단행본 시장의 몰락의 내재적 이유
130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주제 토론 2 한국만화계의 미싱링크들 시대일보 의 엉석바지 전작(원작)과 신혼부부와 그의 아기 전작(원작)을 비교해서 일치되는 작품들을 찾는다면 작품의 원작 여부가 확 실해 질 것이고, 아니라면 그와 유사한 스타일의 다른 만화이지 않을까 추정하나, 일단은 신혼부부와 그의 아기 가1924년 시대일보 에 연 재된 엉석바지 의 원작이라고 본다. 엉석바지 같은 경우에는 그대로 갖고 왔다는 것이, 시대적 여건에 봤을 때 원고를 가져왔다 하더라도 다시 베껴서 그렸기 때문에 틀어졌 을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두 작품을 비교해서 이것이 어떻게 번안되었는지. 아니면 그대로 전제되었는지. 이 작품이 맞는지에 대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해방이후 초창기 단행본들은 인쇄처와 출판처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불분명하나 궁극적으로는 을유문화를 통해 처음 출간되었다고 본다. 조선아동문화협회(아협) 의 시리즈는 을유문화사 가 해방되자마자 만들었다. 을유문화사 가 처음 만든 출판물은 한글교습본 을 만들었고, 아협 에서는 어린이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만든 것이다. 인쇄는 을유문화사 에서 했지만 모든 출판이나 기획들은 아협 에서 이루어졌다. 해방 후의 고급 단행본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기획되고 어떤 성격으로 만화와 만화로 그려진 그림책과 명작소설로 유통되었는가. 1980 년대 만화보물섬도 명작만화 계열로 창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명작 아동소설의 수용양상을 - 만화로 번안되어서 수용된 것 - 1980년대 만화보물섬 까지 이르고 있고, 1980년대 후반에 명작만화 는 사라진다. 1987년 6월 항쟁이후 출판자유화 이후에 사라진 것으로 추측한다. 그 전까지 명작만화라인으로 존재했고 그 때문에 만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명작 만화가 아니면 만화보물섬 이 창간될 수 없었 다고 생각한다. 진중만화의 시작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951년으로 추정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만화를 베낀 것이 많고, 한국전쟁 당시 출판사가만들어져 만화출판이 많이 이루어졌다. 그 당시 전쟁 통에 해적판 만화와 상업만화가 많이 출판되고 향유된다. 실제 구술채록 당시 부산의 만화방에서 출판된 만화(해적판)를빌려봤더라 하는 증언 들이 있다. 그것이 전쟁이후가 되면 만화잡지에 실린다. 1956~58년 이후에 만화잡지가 무작위로 쏟아져 나와 많이 팔리다가 1958년경 한꺼번에 사라진다. 한국전쟁과 진중만화와 미국과 일본 에서 흘러들어온 해적판 만화들이 1956~58년 잡지 단행본 만화의 새로운 신흥작가들이 탄생하는데 있어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전쟁을 통해서 만화가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50년대 후반에 새롭게 등장하는 작가들은 자생적 작가는 아니다.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해적판을 그리면서 돈벌이를 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작가가 되었다. 많은 한국만화들이 항상 외부적 자극에 의하여 새로이 나타났다. 50년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활성화되었고 그것이 60년대 대본소만화 에 영향을 주었다. 이후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후반까지는 일본의 히트작 대부분이 만화잡지의 별책부록으로 나와 인기를 끌었고 그
03 : 제7차 만화포럼 131 덕에 70년대 후반의 허영만, 김수정, 이현세와 같은 새로운 작가들이 나올 수 있었다. 70년대 일본만화를 보고 자란 작가들이 80년대 한 국만화를 이끌어 가게 되었고, 80년대 점프만화 구독세대가 90년대의 작가가 되었다. 규제나 사회 환경이 그때그때 적합하게 끼워 맞춰졌다. 70년대 가판용 성인만화 붐이 수호지를 필두로 하여 미친 듯이 일어났었다. 일본의 극화만화에서 영향을 받은 폭력적이고 섹슈얼리티적인 가판만화가 굉장히 눈길을 끌게 되어 성인만화 심의기준이 마련되었다. 가 판만화가 계속적인 인기를 끌자 시민 단체에서 성인만화심의기준을 삭제한다. 그 후 심의기준이 사라지자 불법매체로 전락된 가판만화는 한 번에 몰락하게 된다. 이 폭력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수요는 80년 중반 일본 대본소만화가 다시 인기를 얻게 된다. 결국 한국만화는 외 부적인 요인과 검열과 같은 제도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10년 사이클이 만들어졌다. 90년대 만화잡지의 몰락의 근본적인 요인은 일본의 점프시스템이 만들어 놨던 소년지의 독자들을 영지 그다음 성인지로 끌고 가는 흐름이 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소년지와 영지가 차이가 없었다. 성장하는 독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던 가운데 대여점 시스템이 우리 나라에 도입되었다. 출판사에서 경쟁력 있는 일본만화단행본을 끊임없이 대여점으로 유입시키면서 결국 만화잡지는 자멸의 길을 걷는다. 한국만화는 대략 외부의 자극에 의하여 10년 주기로 변화 반복하여 돌아간다. 그러나 최근의 흥미로운 요소로는 처음으로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은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웹툰이 등장한 것이다. 조지 맥머너스의 엉석바지 는 일년의 차이를 두고 일본에 전대가 되고 그 다음에 한국에 전대가 된다. 엉석바지 는 응석받이 를 엉석바 지 라고 표현한 것 같고,조지 맥머넌스의 신혼부부와 그의 아기 은 미국 최초의 가정만화이다. 이전에는 모두 풍자만 화였는데 신혼부부 와 그의 아기 이 최초의 가정만화로서 큰 인기를 끌었다. 조지 맥머넌스의 만화가 전대되기 이전에 이미 영국의 텔레그라프 지과 같은 풍 자만화가 그대로 번역되어 한국의 내일신보 같은 데에 실렸다. 미국에서 유학한 김동성이나, 일본 유학파인 안석주등에 의해서 한국에 만화가 보급되었다. 안석주가 일본 만화만문 을 한국의 만문만화 로 고쳐서 실었다. 일본에서 1923년 엉석바지 을 게재한 사실이 있었고 그 후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그 때 당시 안석주와 김동성이 외국만 화의 영향을 받아서 한국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엉석바지 로 소개된 만화가 신혼부부와 그의 아기 인지 또 다른 작품인지, 번안 의 가능성에 대하여 생각해 봐야한다. 엉석바지 가 일본에 소개 된 것은 아니다. 아빠기르기 가 아사히그라프에 소개된 것이고, 조지 맥머너스의 다른작품이 엉석바지 로 우리 나라에 소개된 것이다. 김동성이 동아일보에 그렸던 만화를 보면 그림체가 조지 맥머너스와 비슷하다. 조형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만화가 일본만화의 영향을 받아 기호적 조형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미국식의 사실적 조형이었는데 이후 조형적 조형화가 된다. 영향관계와 계보관계를 살펴볼 때 만화의 출발이 기호적 조 형에서 세계를 바라보느냐, 사실적 조형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냐가 중요한 가름이 된다. 30년대 이전만화는 사실적 조형이고 30년대 이 후 만화는 일본의 영향을 받아 기호적 조형이다. 20년대의 김동성류의 만화는 미국의 영향을 받아 사실적 조형이다. 근대 이외 진중만화 라든가 50~60년대 등 다른 부분에 대해 말씀해 달라. 70년대의 통상적인 불법번역 만화들을 해적판이 아니라 번안만화라고 칭하는건 어떠한가? 타이거마스크처럼 아예 내용이 바뀐 경우도 있지 않나. 해적판에 대하여 번안만화라고 칭하기 보다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
132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기타 안건 신임 만화포럼 위원 위촉 : 서은영, 이원석, 이승진 위원의 임기 : 2014년 5월 23일 ~2015년 9월 연간 프로젝트 <올해의 인물 : 강철수> 포럼위원별 연구주제 설정 담당분야 작가 인터뷰 OSMU 및 엔터테인먼트적 분야 성인만화 어린이만화 전문만화 연구자 윤기헌, 김병수 임학순, 이승진 팔불출 : 박인하 / 청춘보고서 : 백정숙 / 페미니즘 분석 : 한상정 작품론 중심으로 : 이화자 / 시대론 중심으로 : 서은영 스포츠 오락 : 이원석 일 정 2014년 7월 : 초고 토론 2014년 9월 : 원고 수합 2014년 11월 : 발간 준비 등 차기 포럼 안건 논의 <올해의 인물 : 강철수> 사전 토론 - 완료된 초고에 대한 논의 차기 포럼 개최 제8차 만화포럼 일 시 2014. 7. 11(금) 14:00 장 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세미나실 주요내용 2014년 작가론 : 강철수 연간 프로젝트 : 강철수 작가에 대한 섹션별 연구 초고 토론
제9차 만화포럼 개요 일 시 2014. 9. 19(금) 13:00~15:30 장 소 경남 김해문화의전당 (2014 경남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참석자 만화포럼 참석위원 : 7명 - 윤기헌(부산대학교), 한상정(상지대학교) 서은영(한국종합예술대학교), 이승진(우송대학교) 이원석(공주대학교), 이화자(공주대학교) 이용철(한국만화영상진흥원 본부장, 간사) 진흥원 관계자 : 3명 - 김종선 전문위원, 김충영 팀장, 백수진 과장
제9차 만화포럼 회의 개요 일 시 2014. 9. 19(금) 13:00~15:30 장 소 경남 김해문화의전당 (2014 경남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참 석 자 - 만화포럼 참석위원 : 7명 윤기헌(부산대학교) 한상정(상지대학교) 서은영(한국종합예술대학교) 이승진(우송대학교) 이원석(공주대학교) 이화자(공주대학교) 이용철(한국만화영상진흥원 본부장, 간사) - 진흥원 관계자 : 3명 김종선 전문위원, 김충영 팀장, 백수진 과장 회의 내용 - 주제 발제 웹툰의 광고 효과 연구 : 발제자 이승진 위원 근대 만화 인접장르 양상 : 발제자 서은영 위원 - <2014 연구프로젝트 : 강철수> 원고 일정 점검 - 2기 위원 논의 - 2014년 제5차(10차)만화포럼 개최 논의
04 : 제9차 만화포럼 135 주제 발제 1 웹툰의 광고효과 연구 우송대학교 이 승 진 1. 서론 웹툰 시장이 활성화와 함께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웹툰은 플랫폼으로써 고객 유입과 체류에 있어 최적의 킬러 콘텐츠로 성장하였 다. 2012년 약 1,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보인 웹툰 시장은 2015년에는 약 3,000억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KT경제경영 연구소, 2012). 뿐만 아니라 웹툰은 원천 콘텐츠로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의 원작으로서 활용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웹툰이 콘텐츠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플랫폼도 증가하고 있는데, 과거 다음과 네이버 등으로 한정되었던 웹툰 플랫폼은 KT의 올레마켓 과 SKT의 T스토어 웹툰 등의 모바일 서비스와 레진코믹스 등의 중소 웹툰 플랫폼이 등장하며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콘텐츠 뿐만 아니라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웹툰 플랫폼들은 플랫폼 내 체류 시간 증가를 위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중심 무료콘텐츠로 인식되었던 웹툰서비스는 이용자의 광범위한 접근성과 높은 클릭수, 노출도에 따라서 상업적 비즈니스 모 델로 활용되고 있는데 네이버의 경우 2008년 10월부터 직접 웹툰 카테고리의 상/하단에 Display 광고를 도입 광고를 직접노출하기 시작하 였다. 1) 뿐만 아니라 콘텐츠에 직접 광고가 삽입되기도 하였다. 콘텐츠 연계 광고는 작품의 내용에 맞는 광고 내용이 텍스트형으로 노출되는 광고, 작품 캐릭터가 출연하는 이미지형 직접 광고, 콘텐츠 내용에 특정 브랜드의 상품이 노출되는 간접광고(PPL) 등이 있는데, 이러한 콘텐 츠 연계 광고는 창작자들의 2차 수익 창출 창구를 콘텐츠 자체를 통하여 만들어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2)3) 또한, 브랜드웹툰(캠페인웹툰)은 웹툰 플랫폼의 수익창출 콘텐츠 중 하나로써 대중들에게 친숙한 웹툰의 형태로 거부감없이 광고가 가능 하다. 웹툰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웹툰 플랫폼은 PC뿐 아니라 스마트기기 어플리케이션까지 영역이 확장되었으며 브랜드웹툰은 단순한 광고만화를 넘어서 웹툰 플랫폼의 사업분야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브랜드웹툰은 작품자체에 홍보 마케팅이라는 역할이 부여되어 있어 효과 측면에서 본다면 가장 확실한 만화콘텐츠 이용 마케팅 방법이 될 수 있다. 1) (재)부천만화정보센터, 웹툰의 창작과 소비활성화를 위한 전략세미나,포털웹툰 산업의 실태와 문제점 (자료집.2009)p.37 2) 현재 텍스트형과 이미지형 직접 광고의 경우, 네이버의 PPS(Page Profit Share)란 프로그램을 통해 매출액의 50% 이상을 웹툰 작가에게 지급하고 있고 다음에서 시행하는 PPL의 경우 100% 작가에게 수익을 지급하고 있다. 3) 황선태, 웹툰 내 간접광고로서의 PPL 활성화를 위한 독자 인식 연구, 애니메이션 연구 Vol. 10. No. 2. (통권 제29호), 한국애니메이션학회, p.238.
136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2. 직접광고 분석 : 브랜드 웹툰 2.1 브랜드웹툰의 이론적 배경 NHN 브랜드웹툰 상품소개서(2012)에 따르면 브랜드웹툰이란, 웹툰의 재미요소를 활용하여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브랜드 메시지를 웹툰 속에 자연스럽게 노출함으로써 거부감없이 사용자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매 월 UV는 150만 PV는 14억 조회수가 나오며 전체 만화서비스 트래픽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13세~24세의 젊은 층이 48% 이상 집중 적인 조회를 기록하는 젊은 매체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브랜드웹툰은 바이럴 마케팅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포털사이 트의 유저 사용환경이 블러그, 카페, 펌 기능, 덧글 기능, 타인의 블러그 방문연동, 카페 연계 등 바이럴 마케팅에 유리한 조건을 구성하고 있 기 때문이기도 하다. 충분한 유저와 충분한 조회수, 거기에 확산속도까지 높은 상황에서 만화를 활용한 UGC( 製 作 物, User-Generated Contents)등 다채로운 이미지 패러디와 오마쥬가 독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생성되는 환경은 광고 라는 목적을 충족하기에 완벽한 조건이다(정철, 2012). 브랜드 웹툰은 2009년 웹툰 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기존의 기업 및 기관의 광고웹툰을 넘어서 네이버와 다음에 각각 테마웹 툰, 캠페인만화라는 서비스 카테고리가 개설되며서 하나의 사업분야로 성장했다. 네이버와 다음은 기업이나 기관의 요구에 맞춘 콘텐츠의 개발과 작가섭외, 직접적인 유통과 콘텐츠의 노출확대 부분까지 담당하면서 제2 의 창작 웹툰 시장을 구축하였다. 홍보성 내용을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순수한 창작시장으로 볼 수 없지만 작가나 작품의 인지도를 단순 히 활용하는 측면이 아니라 광고주가 요구하는 가치를 내포한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측면에서는 창작시장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 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는 만화서비스 파트와 광고파트가 협업하는 형식으로 테 마 웹툰 내에 브랜드 웹툰 코너를 두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가고 있다. 석 우의 <토스트>는 경기일자리센터, 신의철의 <애프터스쿨홀릭>은 노동부, 조석 등이 참가한 <지킬수록 기분 좋은 기본>은 법무부, 마인드씨 등이 참가한 <열가 지 묻지 馬 이야기>는 한국마사회가 제작과 유통을 지원했다. 작가는 창작고료를, 네이버는 채널 사용료를 받았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사기업도 다양한 내용의 공공성 캠페인에 웹툰을 활용하고 있다(2010 만화산업백서, 2010). 포털사이트에 연재된 최초의 브랜드웹툰은 2005년 미디어다음의 만화속세 상에 연재된 <쉬운 저작권이야기>이다.이 만화는 저작권보호위원회의 의뢰로 웹 툰 작가들이 각 회 차를 분담하여 연재한 옴니버스 브랜드웹툰이다. [ 그림 1] 브랜드 웹툰의 연도별 현황 2008년 이후 네이버의 경우 2008년 하반기부터 브랜드웹툰을 연재하기 시작하는데 2008년에는 <아이러브 올림픽 게임즈>를 시작으로 총 4편이, 2009년에는 홍보용 브랜드웹툰 <백투스쿨>을 시작으로 총 10편이 연재되었다. 2010년은 SK텔레콤의 <알파라이징 라이프>, 생각 대로 T의 <다시 한 번 대한민국>등의 SK통신사 홍보용 웹툰 2편과 노동부의 <애프터 스쿨홀릭>,경기일자리센터의 <나의 꿈,나의 일>, 산업 인력공단의 <기능의 재발견>, 서울시 복지센터의 <꿈,날개를 달다>와 같은 정책홍보용 웹툰이 활발하게 연재되었다. 총 12편의 홍보용 웹툰 과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한 2009지역우수문화콘텐츠 발굴 및 마케팅 지원 사업 선정 웹툰 10편도 함께 연재되어 22편의 웹툰이 연재되는 최고의 호황을 이루었다. 4) 2011년에는 후시딘의 <상처공감 다이어리>, 할리스커피의 <애니타임 브런치>, 넥슨 게임 '엘소드'의 <엘 리오스 전기>등 12편이 연재, 2012년에는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옴므의 <만나는 보았나! 100%리얼맨!>, 고용노동부 청년층 YES'의 <남기한 직장인 만들기>, 2012 삼성전자 아카데미의 <인생은 타이밍이다!> 등 9편이 연재, 2013년에는 경상북도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제비원 이야기 >, NHN 엔터테인먼트 '풋볼데이'의 <풋볼 데이브레이커>,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살리기의<모자뜨기클럽>, 한게임 던전스트라이커 의 <맨 4) 정철, 장편 브랜드웹툰 발전모형 연구, 세종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2, p.28
04 : 제9차 만화포럼 137 vs 던전> 등 12편이 연재되었다. 2014년 9월 현재, 한화생명의 <2024>,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삼성생명,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의 <썬데이 상담소>, 동화약품 후시딘의 <상처공감 다이어리 시즌2> 등 14편이 연재중이다.(별첨 참고) 미디어 다음은 캠페인 웹툰 이라고 칭하며, 2005년 최초의 브랜드웹툰 <쉬운 저작권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후 2007년 2편, 2008년 1편, 2009년 2편의 많지 않은 연재를 하였으나, 2010년부터 다시 활발하게 연재하기 시작하였다. 2010년에는 KRA유캔센터의 <무대리의 습관성 도박 예방법>, 제주도의 <제주 푸른물 이야기>, 5.31 세계 금연의 날 특집 <담배, 나도 정말 끊고 싶거든!>등 5편이 연재, 2011년에는 웅진코 웨이 룰루 살균비데의 <똥꼬짱 룰루>, 삼성생명의 <사람, 사랑 버킷리스트>, 캐논의 <7days in memories>, 삼성전자의 <스마트한 세상, 스마 트하게!>, 서울특별시의 <왈가닥 시골소녀의 서울과 친해지기>, 환경재단의 <SAVE THE PENGUIN>등의 7편이 연재, 2013년에는 방송통신 심의위원회의 <미디어 이용, 이렇게 할게요> 한국장학재단 교육부의 <소라의 든든학자금 이야기>, 프로스펙스의 <릴리와 W가 함께하는 생 활 속 유쾌한 이야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내일의 오늘을 기다려>,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와 함께하는 취업 성공 스토리>, 호 주정부관광청의 <호주정부관광청과 함께하는 6가지 꿈의 직업 체험!>, CLAP의 <놀라운 녀석, 빅뚜!>등 7편이 연재되었다. 2014년 9월현재, 고용노동부의 <달마과장으로 보는 장년고용 이야기>,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난형난제 해드림 상담소>, 보건복지부의 <마루 작가가 들려주 는 따뜻한 이야기>, 고용노동부의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취업 성공기>등 4편이 연재중이다.(별첨 참고) Ducoffe(1996)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광고가 제공했는지에 대한 인지적 반응으로 광고가치가 직접적으로 광고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 광고 가치에 있어서 선행 변인으로 소비자들이 지각하는 정보제공성, 오락성, 짜증요소의 세 가지가 광고 가 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보제공성이란 광고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속성으로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실용적 편익 에 해당된다. 인터넷 광고의 경우 전통적 매체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에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높은 정보의 가 치를 제공할 수 있다. 오락성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이나 유쾌함을 제공하는 속성으로 Ducoffe(1996)는 정보성과 더불어 매체의 가치를 판 단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부정적 속성 요인인 짜증요소는 광고가 혼란, 분노, 모욕적이게 하는 기술을 쓰고 있을 때 소비자들 이 원하지 않게 지각하게 되는 짜증스러운 영향이다. 광고의 길이가 너무 길거나, 광고의 내용이 일반 소비자의 지적 능력을 초과하는 경우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계은애, 2004). 브랜드웹툰은 인터넷 광고의 한 종류로써 정보제공성과 오락성의 측면에서 강한 특성을 보인다. 또한 웹툰의 길이가 길거나 내용이 지루할 경우, 색상의 선택이 적절하지 못할 경우 등 짜증을 유발할 수 있는 부정적 인 요소 또한 함께 갖고 있다. 정현정(2001)에 의하면 인터넷 광고는 소비자들과 상호작용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Hoffman과 Novak(1996)이 주장한 다수 대 다 수의 커뮤니케이션 모델에 의하면 인터넷광고는 다수 대 다수이므로 더욱 효과적이며 기업의 휼륭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드백이 포함되기 때문에 소비자와 기업이 서로 하이퍼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며 의사교환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와 같 이 인터넷 광고는 소비자와 기업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며 웹툰은 포털의 댓글기능으로 인해 이러한 기능성이 매우 강조되어 있 다. 브랜드웹툰 작품이 연재됨과 동시에 작품과 브랜드이미지에 대한 감상이 덧글과 별점으로 표현되므로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다. 이승진(2013)은 원작 웹툰을 활용한 연계콘텐츠의 성공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설정한 표준화된 수량적 종합 수치로서 웹툰 연 계지수를 설정하였다. 전문가 델파이를 통해 시각적 요소와 문학적 요소로 나누어 변수를 구성하였다. 시각적 요소는 디자인, 그림체, 색채, 글자와 기호, 시각적연출, 시각적 디지털효과 등 여섯 가지이며 문학적 요소는 인물, 사건, 문학적 배경, 문학적 디지털효과 등 네 가지로 분 류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 중에서 시각적 요소를 웹툰요소로서 설정하였다. 브랜드웹툰은 홍보 마케팅의 목적을 가지고 있으나 기존 웹툰 과 같이 웹툰의 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웹툰의 시각적 요소 또한 소비자가 느끼는 브랜드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는 기업 측에서 의도한 브랜드의 이미지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기업에 대하여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전반 적인 인상을 의미한다. 소비자로 하여금 기업 측에서 원하는 브랜드이미지를 인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면서도 장기적인 브랜드이 미지의 개발과 관리가 요구된다. 기업이 원하는 브랜드이미지는 기능, 상징, 경험적 컨셉으로 대표되는 브랜드 컨셉을 통해 기업이 목표로 하는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이종진, 2008).
138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브랜드웹툰은 이종진(2008)이 제시한 브랜드 이미지의 기능, 상징, 브랜드 컨셉을 서술하는데 용이하다. 브랜드웹툰 코너를 마련하여 연 재하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 두 채널은 두 매체의 공식 연재 웹툰에서 나타나는 편집성향과 유사한 스타일을 보인다. 네이버는 에피소드성이 강한 브랜드웹툰을 주로 연재하는 반면, 다음은 서사성이 강한 브랜드웹툰이 연재되고 있다(2010 만화산업백서, 2010). 해양 이야기를 소재 로한 변기현 작가 등의 <여수세계박람회>, 송래현 작가와 Hun작가의 <꽃처럼 산다>가 다음 브랜드 웹툰의 특성이 드러난 작품이다. 네이버 의 낢작가(서나래)는 후시딘의 브랜드웹툰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제작하였는데, 에피소드 형식이었으나 브랜드의 기능을 서술하기 보다 후시 딘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미지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드러내는 방식을 취했다. 이와 같이 브랜드웹툰은 기업에서 원하는 브랜드이미지를 웹 툰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 과정에서 브랜드의 기능, 사징, 경험적 컨셉 등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2.2. 브랜드웹툰에 대한 소비자태도 조사 류유희,이승진은 브랜드웹툰의 광고효과에 관한 연구 : 웹툰 상처공감 다이어리 를 중심으로 에서 브랜드웹툰에 대한 소비자태도를 조 사하였다. 브랜드웹툰의 변수를 오락성, 정보제공성, 짜증요소, 상호작용성, 웹툰요소로 설정하였으며, 브랜드이미지와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고자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1. 브랜드웹툰은 브랜드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1-1. 브랜드웹툰의 정보성은 브랜드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1-2. 브랜드웹툰의 오락성은 브랜드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1-3. 브랜드웹툰의 상호작용성은 브랜드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1-4. 브랜드웹툰의 짜증요소는 브랜드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1-5. 브랜드웹툰의 웹툰의 속성은 브랜드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2. 브랜드웹툰은 브랜드의 구매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1. 브랜드웹툰의 정보성은 구매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2. 브랜드웹툰의 오락성은 구매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3. 브랜드웹툰의 상호작용성은 구매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4. 브랜드웹툰의 짜증요소는 구매의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5. 브랜드웹툰의 웹툰의 속성은 구매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3. 브랜드웹툰을 활용한 브랜드이미지는 구매의도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이다. 조사대상은 웹툰의 주 소비층인 10대~30대로 이루어진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직장인 등으로 본 연구자가 현장에서 연구대상자들을 대 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웹툰을 이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본 연구의 대상이 된 후시딘의 브랜드웹툰 시즌1, 시즌2 중 각 2 편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설문조사 전 상영하였다.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 기간은 2013년 11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약 2주간 이루어졌다. 배포된 300부의 설문지 중 280부가 회수되었으며 불성실한 20부를 제외한 260부가 유효한 설문지였다. 연구가설1은 브랜드웹툰의 요소들이 브랜드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웹툰의 변수는 정보 제공성, 오락성, 상호작용성, 짜증요소, 웹툰요소로 책정하였다. 정보제공성이 브랜드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설명력은 17.2%, 표준화계수는.419 (p<.05)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락성은 설명력 10.1% 회귀계수는.323 (p<.05)로 역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웹툰의 상호작용
04 : 제9차 만화포럼 139 성과 웹툰요소는 표준화계수가 각각 0.197(p<.05)과 0.149(p<.05)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브랜드 웹툰의 요소 중 정 보제공성, 오락성, 상호작용성, 웹툰요소 등 네가지 변수가 브랜드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가설2는 브랜드웹툰의 요소들이 구매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구매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웹툰의 변수는 정보제공성, 오락성, 상호작용성, 짜증요소, 웹툰요소로 책정하였다. 정보제공성이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은 설명력은 8.8%, 표준화계수는.302 (p<.05) 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락성은 설명력 17.7% 표준화계수는.284 (p<.05)로 역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웹툰의 상호작용성은 설명력 4.7%, 표준화계수는0.225(p<.05)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브랜드 웹툰의 요소 중 정보제공성, 오락성, 상호작용성 등 세 가지 변수가 브랜드의 구매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가설3는 브랜드웹툰을 활용한 브랜드의 브랜드이미지는 구매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설명력은 29,5%, 표준화계수는.545 (p<.05)로 브랜드웹툰을 활용한 브랜드의 이미지는 구매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랜드웹툰이 광고효과에 대해 분석함으로써, 웹툰 플랫폼에 광고콘텐츠로써 브랜드웹툰의 효과와 가치를 판단하는데 필요한 연구로서 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이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브랜드웹툰의 정보제공성, 오락성, 상호작용성, 웹툰의 요 소 등은 광고된 브랜드의 브랜드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둘째 브랜드웹툰의 정보제공성, 오락성, 상호작용성은 광고된 브랜드의 구매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셋째, 브랜드웹툰을 활용한 브랜드의 이미지는 구매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결과로 브랜드웹툰은 유의미한 광고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3. 간접광고 분석 웹툰 PPL 3.1 웹툰 PPL의 이론적 연구 PPL은 Product Placement의 약자로 제품 중심의 간접 노출을 뜻하며, 프로그램 내에 브랜드를 등장시킴으로써 관객들의 무의식 속에 상 품의 이미지를 삼는 기법이다. 흔히 광고라는 인식을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상품을 소개하기 때문에 간접광고 라 불리며, PPL로 등장하 는 제품의 타겟이 정확히 부합이 될 경우, 높은 상승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오늘날 더 부각이 되고 있다(이철성, 2008). 특히 간접광고 (PPL)는 막대한 제작비와 광고비를 투자해야하는 직접광고(TV 정규광고)나 신문광고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광고주 자신들의 제품을 광 고할 수 있으며,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제작비용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주와 제작자간의 이해관계로 오래 전부터 선호되어 온 대표 적인 간접광고의 형태 중 하나이다(이연경, 2004). 간접광고(PPL)는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TV 광고수단인 직접광고와 비교되는 개념이다. 박종렬(2006)은 직접광고에 대 해 특정광고주가 시청자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사도록 영향을 미치거나 설득하기 위하여 대중매체를 이용하는 유료의 비대면적인 의사전 달 형태라고 한국광고학회의 말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 또한 미국마케팅협회에서는 명시된 특정 광고주가 유료로 하는 조직, 제품, 서비스 또는 아이디어에 대한비대인적 커뮤니케이션 형태라고 직접광고를 정의내리고 있다. 즉, 직접광고는 시청자들이 광고주를 확인할 수 있도록 광고주를 명시하고 광고비를 지불하는 유료광고로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여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아이디어를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비대 인적 광고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있다(이희복, 2010). 이에 반해 간접광고(PPL)는 광고주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며, 영화나 TV 드라 마 등과 같은 영상매체로 제작된 프로그램 속에 소품으로 특정상표나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광고전략을 의미한다. 5) 5) 박진영, 간접광고에 대한 인식과 제 3자 효과, 경북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3, p.7
140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PPL은 초기 영화에서 시작되어 점차 TV, 드라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어 그 규모를 키워갔으나, 노골적인 PPL에 대한 비난 그리고 방송 규제 등으로 인해 여러 제약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에 업체들은 새로운 PPL 통로로 웹툰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고 몇몇 작품에 PPL 을 도입 시켰다. 웹툰 PPL은 앞서 살펴본 PPL 효과 이론에서 보듯 상당히 효과적인 광고로 쓰일 수 있다. 영화나 TV 드라마는 상영 자체가 단발적이어서 광고 노출 역시 일시적이다. 하지만 웹툰은 인터넷 공간에서 언제나 다시 볼 수 있는 매체이므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노출이 가능하다. 또 다른 매체에 비해 광고하는 제품 역시 작가의 그림체로 다시 재창조되기 때문에 광고라는 거부감이 덜하다. 더불어 각 작품별 로 타겟성별 혹은 연령층이 명확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보다 직접적인 타겟을대상으로 하는 광고가 가능하다. 작품적 으로도 작품 속에 실제 브랜드 제품이 들어감으로써 독자들은 현실감을 높일 수 있고 작품에 대한 몰입도도 높아질 것이다. 여기서 현실감 이란, 웹툰 작품자체는 허구이지만 그 작품 속에 보이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 자체는 실제 존재하는 제품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을 뜻한다. 만화 및 웹툰의 PPL 사례는 이미 많은 작품에서 진행중이다. 우선, 출판만화 버디버디 의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버디버디 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천재 골퍼 윤해령과 빈곤한 삶을 벗는 수단으로 골프에 모든 것을 거는 성미수가 라이벌로 만나 경쟁하면서 세계무대를 향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스포츠 신문 연재 만화로서는 처음으로 스포츠 용품 PPL 개념을 도입한 작품이다. <버디>라는 골프만화 특성을 살려 골프 용품업체 비딩을 통해 FNC 코오롱 제품을 만화 전반에 노출하였다. 만화 PPL은 골프웨어, 클럽, 모자, 장갑 등 모든 제품에 엘로드 상표를 보여주고 있다. 만화 PPL은 기존 검증 된 콘텐츠의 가치에 상품성 을 더함으로써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TV 광고나 지면 광고에 비해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6) 코오롱 스포츠는 산악구조대의 활약을 그린 PEAK 의 홍성수, 임강혁 작가와 간접광고 계약을 맺고 여러 장면에 아웃도어 제품을 노출시 키고 있다. 이 웹툰은 북한산에서 근무하는 경찰 산악구조대가 목숨을 걸고 타인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급박한 순간을 긴장감 넘치는 서사 로 그려낸 작품이다. 실제 북한산을 배경으로 하는 현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완벽주의 실사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그림체의 조합으로, 유명한 이 작품에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의 협업(collaboration)은 간접광고로써의 PPL의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예 이다. 코오롱 스포츠 관계자는 다양한 광고 채널로 마케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웹툰을) 시작했다 며 앞으로도 관련해 좋은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것 이라고 밝혔다. 7) 웹툰 <마조 앤 새디>의 시즌148화,100화,153화에서는 주인공 마조가 관심 있어 하는 제품들을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독자들은 작품을 통해 제품들을 보게 되고 그로 인해 간접광고로 제품을 인지하게 된다. 간접 광고는 요즘 여러 드라마,영화,예능 버라이어티 쇼의 수입원 중 하나이다.웹툰 분야에서의 간접 광고는 작가들이 직접 프로모션 만화를 그리는 사례와 만화 후반부와 같이 광고를 삽입하는 사례로 크게 두 종류로 나타났다. 후자의 경우,맥락 없이 광고가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라는 것이 명시적으로 보이되 캐릭터성,대사,광고의 설정 등이 만 화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에, 간접 광고의 새로운 결합형태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8) 또한, 웹툰 패션왕 에 남성 쇼핑몰 '아보키'를, 노블레스 에는 게임 '크리티카'등의 작품에서 캐릭터들이 상품 및 브랜드를 소개하는 광고 를 활용한 결과, 작품에서 간접적으로 들어났던 관련 상품이 기존의 상품보다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9) 3.2. 웹툰 PPL 활성화를 위한 독자 인식 조사 황선태, 김지은의 웹툰 내 간접광고로서의 PPL 활성화를 위한 독자 인식 연구 에서 웹툰 내 간접광고로써의 PPL 활성화를 위한 독자들 의 인식과 태도를 조사하였다. 2013년 10월 넷째 주, 연령이나 거주지 등의 제한을 두지 않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질문 항목들은 6) 박재홍, 한국형 만화 에이전트 시스템을 통한 만화산업 전략모델 연구, 세종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3, pp.55-56. 7) 황선태, 웹툰 내 간접광고로서의 PPL 활성화를 위한 독자 인식 연구, 애니메이션 연구 Vol. 10. No. 2. (통권 제29호), 한국애니메이션학회, pp.242-243. 8) 김정우, 생활형 웹툰의 흥행 요인 및 비지니스 모델 연구, 세종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2014, pp.66-67. 9) E투데이뉴스, http://m.etoday.co.kr/view.php?idxno=724213&mn=4199, 2013.4.26.(accessed on 2014.9.9.)
04 : 제9차 만화포럼 141 Gupta & Gould(1997), 김봉현(2005), 손수진 신홍철 석재민(2005) 등의 선행연구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만화산업백서(한국콘텐츠진흥 원, 2013)의 질문 척도를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총 16개의 진술문으로 구성이 되었으며 5점 척도 리커트식을 이용하였다. 웹툰 PPL에 대한 독자들의 일반적인 태도 및 설득적 효과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웹툰 PPL에 대해 독자들이 느끼는 현실성 및 윤리적 태도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웹툰 PPL에 대한 독자들이 느끼는 규제의 필요성 및 현실성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의 연구문제로 본 조사를 실시하였다. 웹툰 내 PPL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태도, 간접광고에 대한독자들의 현실성, 그리고 규제의 필요성 등의 측면을 가지고 실시한 설 문조사를 통해 웹툰 내 PPL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 및 태도가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간접광고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뛰어나며, 산업적 규제 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느끼지 않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한 이를 통해 웹툰 내 간접광고로써의 PPL의 광고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이연구 결과를 통해 향후 웹툰 내 간접광고로써의 PPL이 웹툰 시장에서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웹툰 내 PPL에 대한 독자 인식 설문 조사를 총체적으로 정리하자면, 대체적으로 독자들의 전반적인 일반적 태도는 PPL에 대해서 거부감 이 없고 긍정적이고 호의적으로 나타났으며, 웹툰 내 PPL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설득적 효과 역시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독자들이 웹툰 내 특정 브랜드의 상품을 보았을 때, 작품의 허구성과는 상관없이 제품 자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바라 보려고 한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고, 웹툰 내 PPL에 대해 독자들이 비윤리적으로 생각한다거나 작품 해석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거의 안한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독자들이 실제 존재하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이라는 것을 인지한다고 해서 그것이 광고 차원에서 윤리적으로 어긋난다거나, 작품 해석에 문제가 된다고 느끼지는 않는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은 웹툰 내 PPL에 대해 거의 규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고, 심지어 웹툰내 특정 브랜드의 제품에 대해 현실성을 갖게 함으로써 광고로써의 효과가 극 대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독자들은 특별한 규제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4. 결론 웹툰의 활발한 생산과 소비는 만화시장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만화 생산과 소비의 매커니즘도 변화 시켰다. 웹툰은 여러분야의 활용을 통해 만화영역의 산업가치 사슬 전 영역에 있어서 실질적인 수익모델을 구현하기 시작하였다. 웹툰에서의 광고효과 역시 직접적, 간접적으로 그 효 과가 유의미하다는 조사를 살펴보았다. 웹툰의 매체적 특수성에 기인한 확장성은 만화산업의 발전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창출시킬 것이다.
142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별 첨 브랜드웹툰 목록 작품명 작가 연재처 연재년도 별점(좋아요)참여 댓글수 2024 이종규 / 서재일 네이버 2014 17027 5346 아직도 안 깔아 보았나!? 넵스토어! 이현민 네이버 2014 16506 5435 상처공감 다이어리 시즌2 네온비 / 캐러멜 네이버 2014 17322 3234 Hi! High! 주이 / 박수연 네이버 2014 21505 4189 가족 愛 발견 마인드C, 남지은/김인호 네이버 2014 402 149 보세왕 기안84 네이버 2014 26863 10559 곽백수의 신 트라우 馬 곽백수 네이버 2014 13273 1825 손발톱스타 강모림 네이버 2014 11030 1898 붙였다 뗐다! 야매 집밥요리 정다정 네이버 2014 28800 4170 스타일 ON POGO 네이버 2014 30238 3932 웰컴투 피자월드 정다정 네이버 2014 24272 2557 우리가족 쉼표 백하나 / 권용완 네이버 2014 67 77 10대훈녀클럽 기량 네이버 2014 31078 21914 별을 부탁해 이동건 네이버 2014 24580 3785 달마과장으로 보는 장년고용 이야기 박성훈 다음 2014 95 22 난형난제 해드림 상담소 김진솔 다음 2014 25 9 마루 작가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 마루 다음 2014 393 110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취업 성공기 강소소 / 홍자영 다음 2014 159 24 썬데이 상담소 김명현,마인드C,신태훈,남지은 김명현,마인드C,나승훈,김인호 네이버 2013 34147 6829 연봉신 미티 네이버 2013 38853 9864 제비원 이야기 주호민 네이버 2013 42020 9368 풋볼 데이브레이커 조석 네이버 2013 33406 7914 모자뜨기클럽 김진 네이버 2013 38487 6383 출동! 히어로 전사 하일권 네이버 2013 28179 10022 마인드컨트롤 마인드C 네이버 2013 31612 7743 꼭, 딱, 똑으로 시작 웹툰작가 네이버 2013 12694 1826 너와 나의 거리는 8.5 김진 네이버 2013 60600 6662 맨 vs 던전 이말년 네이버 2013 37969 14867 퐁당훈녀클럽 HUN/손제호 / 제나/이광수 네이버 2013 45543 9792 초오오~액션, 개그반 현용민 네이버 2013 66071 27282 미디어 이용, 이렇게 할게요 김양수 다음 2013 43 5 소라의 든든학자금 이야기 V.A(만세) 다음 2013 170 24 릴리와 W가 함께하는 생활 속 유쾌한 이야기! 릴리 다음 2013 31 8 내일의 오늘을 기다려 V.A(만세) 다음 2013 190 30 취업성공패키지와 함께하는 취업 성공 스토리 이준 다음 2013 132 33
04 : 제9차 만화포럼 143 작품명 작가 연재처 연재년도 별점(좋아요)참여 댓글수 호주정부관광청과 함께하는 6가지 꿈의 직업 체험! 딩스 다음 2013 115 22 놀라운 녀석, 빅뚜! 성현경 다음 2013 48 12 와라! 원아이디 지강민 네이버 2012 3227 976 와라! 플래닛! 지강민 네이버 2012 3426 1550 징검다리 웹툰작가 네이버 2012 3928 1809 만나는 보았나! 100%리얼맨! 몰락인생 네이버 2012 4635 1699 봉수의 다이어리 강모림 네이버 2012 2259 648 남기한 직장인 만들기 미티 네이버 2012 5835 3629 천방지축 매직히어로 웹툰작가 네이버 2012 2002 902 인생은 타이밍이다! 웹툰작가 네이버 2012 4199 3125 시네노트 손제호 / 이광수 네이버 2012 1751 812 Happy Line, Happy Together 마루 다음 2012 98 57 스쿨홀릭 : 작업의 공식 신의철 네이버 2011 2806 1395 GOOD BYE TB 웹툰작가 네이버 2011 1641 737 엘리오스 전기 김언정 / 정수영 네이버 2011 14355 13072 전통발효식품 도전기 풀때기 네이버 2011 3227 1399 다함께 잘사는 세계 웹툰작가 네이버 2011 1526 633 웹툰&뮤직, 탭툰 웹툰작가 네이버 2011 2335 1180 태환이의 GOLD STORY 김규삼 네이버 2011 2078 1087 상처공감 다이어리 서나래 네이버 2011 4913 3018 항 때문이야 웹툰작가 네이버 2011 1791 1079 애니타임 브런치 김규삼 네이버 2011 4056 2804 사랑은 오디션이다 김양수,신의철 네이버 2011 1249 479 Attention please! 웹툰작가 네이버 2011 2973 4093 똥꼬짱 룰루 V.A (만세) 다음 2011 2 12 사람, 사랑 버킷리스트 hun 다음 2011 3 51 7days in memories 황진선 다음 2011 73 17 이게 바비군 다온 다음 2011 15 18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하게! 이상신/ 국중록 다음 2011 5 4 왈가닥 시골소녀의 서울과 친해지기 정기림 / 도도 / 정철 다음 2011 71 64 SAVE THE PENGUIN 난다 다음 2011 390 76 아하! 이게 바로 외교! 웹툰작가 네이버 2010 1062 1742 발컨 길들이기 긴버 네이버 2010 1695 1251 Wish Festival 웹툰작가 네이버 2010 1820 2224 꿈, 날개를 달다. 전진석 / 장덕현 네이버 2010 1733 431 기능의 재발견 김양수 네이버 2010 1325 1209
144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작품명 작가 연재처 연재년도 별점(좋아요)참여 댓글수 나의 꿈, 나의 일 웹툰작가 네이버 2010 1304 1731 애프터 스쿨홀릭 신의철 네이버 2010 1777 1686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웹툰작가 네이버 2010 735 1374 알파라이징 라이프 김양수 네이버 2010 859 664 두근두근 투모로우 웹툰작가 네이버 2010 1080 1269 한.마.디.로 김양수 네이버 2010 1042 774 스마트리포트 웹툰작가 네이버 2010 2447 3785 무대리의 습관성 도박 예방법 강주배 다음 2010 1 1 인플루언스 그래픽노블 하일권 다음 2010 7 63 웹툰으로 즐기는 벤쿠버 올림픽 김양수 다음 2010 9 56 제주 푸른물 이야기 박효신 다음 2010 0 1 담배, 나도 정말 끊고 싶거든! 이무기 다음 2010 34 16 지킬수록 기분좋은 기본 웹툰작가 네이버 2009 4541 3083 열가지 묻지 馬 이야기 웹툰작가 네이버 2009 904 892 드림풋볼 웹툰작가 네이버 2009 963 960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웹툰작가 네이버 2009 2246 2405 다섯작가의 이런저런이야기 웹툰작가 네이버 2009 2772 3287 만화가를 만나다 네이버웹툰작가 네이버 2009 5110 1796 꽃보다 식물 네이버웹툰작가 네이버 2009 1880 3096 wow VS Olleh 웹툰 작가 네이버 2009 3253 5341 하하하 만화세상 네이버웹툰작가 네이버 2009 1526 2074 백투스쿨 네이버웹툰작가 네이버 2009 2865 2984 허영만의 일본 찔러보기 허영만 다음 2009 6 162 2012 여수세계박람회 특집웹툰 양영순 다음 2009 13 34 절세미인프로젝트 연자씨 네이버 2008 931 2297 꿈의카페영다방 석우 네이버 2008 1285 2043 고맙습니다 네이버웹툰작가 네이버 2008 445 5974 아리버드올림픽게임즈 네이버웹툰작가 네이버 2008 240 2106 6가지 보물 이야기 고리타 다음 2008 41 193 기다리다미쳐 김윤주 네이버 2007 530 1723 작가 체인지 외전 퍼레이드 강도하 다음 2007 236 274 쉬운 저작권 이야기 윤필 다음 2005 142 35
04 : 제9차 만화포럼 145 주제 토론 1 웹툰의 광고효과 연구 붐처럼 많이 올라왔던 브랜드 웹툰이 현재는 조금 소강상태인 것 같음. 붐처럼 확 일어났다가, 조금 주춤되었다가 현재는 정리되는 시기 로 보여짐. 상업적인 면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으나, 지자체가 진행하는 브랜드 웹툰의 경우는 대부분 긍정적임 브랜드 웹툰이 만화작가들의 수익구조의 활로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에 중요함 SNS의 성공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음. 인텔의 페이스북에서 연재된 마조앤새디. MBC 스포츠 플러스 야친(야구친구)에서만 볼수 있는 최훈의 야구 만화 등은 SNS에서 성공한 사례임. 외부에서 성공한 전문만화나 장르만화를 가져다가 SNS계정에 제공하는 것을 성공사례 로 볼수 있음. 브랜드 웹툰이 활성화되어 만화가들의 수익이 다변화되면 좋지만 대부분의 브랜드 웹툰이 재미가 없음. 독자별점이 낮은편이고, 광고효 과도 떨어지는 것 같음. 브랜트웹툰이라고 모든 것을 아우리지 말고, 성공한 케이스를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음. 브랜드 웹툰에 대한 깊은 논의가 아쉬움. 총 몇 편이고, 100대기업에 어느정도가 했는지? 웹툰에 기대하는 광고 효과, 기업의 홍보가 어 느정도 되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아쉬움 드라마나 영화 쪽은 PPL이 활발하나, 만화 쪽은 아직은 낮설음. 요즘들어서는 만화도 프로듀서가 있어서 연재를 하고 있으나, 이는 상업 적인 PPL과는 많이 다름. 관련 전문회사가 없는 상태임. 광고영업방식이 기존의 PPL과 많이 차이가 남. 웹툰에 맞는 PPL의 방식을 고민 해야 하지 않나 싶음.
146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근대 만화의 인접 장르 인식과 교합 양상 한국종합예술대학교 서 은 영 1. 서론 한국식 조어이긴 하지만 최근 OSMU 라는 단어의 사용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One Source Multi Use 라는 의미대로 하나의 콘텐츠가 성공하면 판권 판매와 재투자를 통해 다양한 매체로 확장해 2,3차 저작물을 통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말한다. OSMU가 가능하려 면 원전(Text)을 확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매체가 필요하다는 점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흔히들 OSMU가 최근에 부상한 산업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노력은 매체가 탄생한 초기부터 있어 왔다. 비록 자본과 기술의 미비로 인해 산업화되지는 못했을망정 좋은 콘텐츠를 양성하고자 하는 시도는 매체의 발전과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식민지 조선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문 잡지 소설과 같은 출판물과 영화, 연극, 유성기 음반, 라디오 등이 거의 동시적으로 유 입되고 대중화되던 1920-30년대의 조선에는 대중 예술 매체들 간의 교합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다만, 식민지 조선의 매체들 간 교합 은 빈약한 콘텐츠를 채우기 위한 것이었다. 식민지로서 자본과 기술력,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동시적으로 수용된 근대 매체들 에 적합한 콘텐츠를 찾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매체 간의 교합 양상은 다양한 매체와 레파토리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되었다. 1920-30년대 대중들에게 여전히 인 기를 얻고 있던 전통극과 재담은 자본과 근대적 시설과 접목하면서 새로운 형식과 레파토리로 이접되거나 변형되기 시작했다. 1910년 중반 부터 골계극을 공연하던 광무대는 1920년대 중반 이후에는 기존의 레파토리에 활극과 같은 신파희극, 채플린 흉내 내기 등 당대 유행하는 대중문화 형식의 코미디를 적극 수용해 무대극으로 변용하였다. 1) 서구식 근대극장이 들어서고 신연극이 무대화했지만 한쪽에서는 여전히 해 학적 전통공연과 희극성이 강한 재담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 것이다. 전통/고전의 콘텐츠들은 1920년대로 들어서면서 사라지는 듯 보였지 만, 사실은 유성기 음반으로 이접되거나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유모소설을 게재하는 등 새로운 형식으로 전환되거나 변형되어 유지되고 있 었다. 이 시기의 새롭게 부상한 만화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본고에서는 1920-30년대 만화에 드러나는 인접 장르와의 교합 양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박선영, 한국 코미디영화 형성과정 연구, 중앙대 박사학위, 2011. 31-33면
04 : 제9차 만화포럼 147 2. 활동사진의 영향과 코믹스의 영화화 식민지 조선에서 코믹스가 등장한 초기에는 일종의 우수운 것 의 소재를 영화적 자장 안에서 찾았다. 1927년 1월호 어린이 에 게재된 < 로이도의 독갑이 잡기>(총22컷)는 표제에서부터 2) 활동만화 대희활극 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조선일보 에 게재된 윤석중의 <숨박국질> 상 단에는 映 畵 漫 畵 라고 부기되어 있다. 활동만화, 영화만화 라는 용어는 192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이 시기에 대중적인 인기 를 얻었던 영화와 활동사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쫓고 쫓기는 내용을 에피소드로 다룬다는 점에서 당시 유행했던 희활극의 코믹과 모험적 요소를 모티프로 삼았으며, 이는 희활극과 코믹스의 속성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로이도의 독갑이 잡기>, <숨박국질> 뿐만 아니 라 당시의 코믹스에는 이처럼 추격전을 방불케 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했다. 말을 타고 가다 야만인들이 쫓아오자 비행기 날개를 달고 날아 가거나( 어린이 2권 11호), <복동군의 모험>( 아희생활, 1927.6-1928.9), <허풍선이 모험기담>( 동아일보, 1925.1.23.-5.23)과 같이 모험, 탐 험은 코믹스 등장 초기부터 주된 소재였다. <로이도 독갑이 잡기>, 어린이 5권 1호. <로이도의 독갑이잡기>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코메디배우 중 한명인 해롤드 로이드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3) 신문 기자인 로이드 에게 도깨비집 취재가 맡겨지고, 겁이 많은 로이드는 도망갈 궁리를 찾지만 결국 도깨비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도깨비인줄 알고 흠씬 두들 겨 팼지만 알고 보니 도둑이었으며, 도둑과의 추격전을 벌인 끝에 로이드가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겼다는 내용이다. 로이도의 뜬금없는 행동 과 대사가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개연성을 바탕으로 한 추격 장면은 마치 활극을 보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며 박진감 있게 전개 된다. 속도감을 나타내는 묘선과 여러 가지 기호의 사용, 롱숏과 같은 영화적 컷 표현은 기존의 식민지 조선의 만화에서는 선보인 적 없는 것이었다. 특히 이 만화는 총 22컷인데, 이는 식민지 조선 전체의 만화 가운데서도 흔치 않은 컷 수이다. 마치 영화의 스틸컷을 배열해 놓은 것처럼 사건의 처음과 끝이 이 22컷 안에 담겨 있다. 이러한 시도는 결국 한편의 단편 영화처럼 완성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코믹스의 주인공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코미디 영화의 슬랩스틱을 만화 내에서 구현함으로써 웃음을 전달했다. 당시에는 서구 에서도 슬랩스틱 코미디와 코믹스의 컷 연출 자체가 상호 교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찰리 채플린은 1900년 프레더릭 버 오퍼가 만든 <해피 훌리건>의 주인공의 성격을 제대로 구현해 명성을 얻은 바 있으며, 4) 1921년에는 토망에 의해 만화로 재현되기도 했다. 즉, 찰리채플린 2) <숨박국질>은 1928.4.25.-4.26까지 총 2회에 걸쳐 조선일보 에 게재된 아동만화이다. 만화 상단에는 윤석중 그린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 손상익은 그의 책에서 우 연히 같은 이름일 뿐 당시 양정고보에 재학 중이었던 본인은 만화를 창작한 적이 없다 고, 윤석중의 전언을 서술하고 있다. 윤석중 이라는 작자로 표기된 만화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1930년 2월 12일자 동아일보 에 그림노래 로 게재된 윤석중의 <헌신짝>이라는 작품에는 윤석중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 그림이 글과 함께 게재되어 있다. 남궁인 역시 <코끼리의 눈>이라는 그림동화에서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과 함께 게재했으며, 그 외에도 이 당시의 아동문학 관련자들이 그림과 글을 직접 그린 사례가 종종 있었 던 것으로 보아, <숨박국질>의 작자가 윤석중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3) <로이도의 독갑이잡기>, 어린이 5권 1호, 1927.1월호. 4) 클로드 몰리테르니, 위의 책, 17면.
148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은 코믹스에서 자신의 코미디 소재를 가져오기도 하고, 때로는 코믹스에서 그를 소재로 삼기도 할 만큼 코믹스와 슬랩스틱 코미디는 상호 친 연성이 깊은 장르였다. 이러한 장르적 특수성은 식민지 조선의 코믹스에도 드러난다. 특히 1910년대 중반부터 채플린과 로이드, 키튼이 출연 한 코미디 영화가 식민지 조선에서도 상영되고 있었고, 1920년대 들어 그들의 스캔들이 연일 신문 기사에 오르내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 가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로이도의 독갑이잡기>를 비롯하여 조선의 코믹스에서 선보이는 희활극의 영향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1920년대 들어 코미디 단편 영화 상영이 줄어들긴 했지만, 일본에서 찰리 채플린 흉 내로 인기를 얻어 동양의 잡후린 으로 불리던 다카미( 高 見 )를 막대한 출연료를 지불하 고 초빙했을 정도로 식민지 조선 내의 채플린 인기는 상당히 높았다. 5) 동양의 잡후린 다카미를 초빙한다는 기사는 <멍텅구리> 연재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인 1924년 9월 4 일자 신문에 게재된 것으로, 코믹스가 등장할 당시의 채플린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 지 가히 짐작할만 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코믹스에도 반영되었다. 일례로, <멍텅구리> 의 멍텅이와 윤바람이 활동사진의 배우로 취직하고 그곳에서 멍텅이는 신ㅽㅏ가 대장 을 맡게 된다. 이때 멍텅이는 낙시대를 들어메고 고개짓하고 엉덩이 흔들거리며 안 다리거름으로 생병신 역할을 분장한 후, 걷다가 넘어진다. 웃음을 유발하는 이 부분은 코믹스에서 전복적 컷 효과를 통해 웃음을 제공하는 세 번째 컷과 네 번째 컷에 해당한다(그림1). 6) 이것이 유독 <멍텅구리>에만 나타나는 특징은 아니며, 오히려 코믹 스라는 장르적 속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처럼 식민지 조선의 코믹스에 도 코미디 영화의 문법과 상호 교합하며 장르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갔다. 또한 병신/바보(흉내)는 전통연희의 전형적인 인물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최멍텅의 외양이 채플린을 닮아있다는 점과 당대 슬랩스틱을 구사하는 채플린 의 인기가 높았던 것 역시혁신 조선일보 에 코믹스가 등장하게 되는 배경과 무관하지 는 않을 것이다. [그림 1] [그림 2] 코믹스가 당대의 코미디 영화에 영향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영화 역시 코믹스의 인기에 영향해 제작되어 흥행되기도 했다. 바로 이때 만들어진 영화가 우리나라 최초의 코미디영화인 <멍텅구리>다. 여기에는 <멍텅구리>가 영화 카메라와 같은 초점화 운용으로 공간을 재현, 서 술한 점도 코믹스 게재의 고려대상이 되었다. 7) 이십팔일 오후 두시경에 시내 중앙리발관( 中 央 理 髮 館 )은 수백군중에싸히어 인산인해의 대혼잡을이루어서 마츰내 경관대ㅺㅏ지출동하엿다는데 그내용인즉 조선영화연구회( 朝 鮮 映 畵 硏 究 會 )에서본보에련재되는 멍텅구리 가리발관 에서 머리를 다가 마츰밧그로지나가는 옥매 가톄경에빗처서나타나는 것을 보고 톄경을ㅺㅐ트리고 리발관주인과 톄경갑문톄로 다투는 장면( 場 面 )을배우들이 전긔중앙리발관에서활동사진으로박엇섯는데 그것을구경하기위하야 그와가티군중이 모혀드러서 중앙리발관에서는 몃시간동안일도잘못하엿다한다. 8) 이발소 장면은 헛물켜기 의 제 3회 에피소드(그림2)로 이야기의 처음 부분에 해당한다. 만약 순차적으로 촬영이 진행되었다면, 1925년 12 5) 매일신보, 1924.9.4. 6) <멍텅구리 자작자급-배우연습> 66회, 조선일보, 1925.8.23. 7) 장하경, 위의 논문, 181-187면. 장하경은 <멍텅구리>가 영화 화면의 분할과도 같은 기법이 시도되고 있으며, 숄더 컷(shoulder-Cut)과 클로즈업으로 초점화되어 전개된다는 점을 들어 <멍텅구리>가 영화적 기법을 차용했다고 주장했다. 8) 조선일보 1925.12.30.
04 : 제9차 만화포럼 149 월에 1924년 10월 15일에 해당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또한 감독인 이필우가 1926년 1월 2일자 신문 인터뷰에서 촬 영중 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시내 조선극장과 우미관에서 상영된 날짜가 1월 10일이므로, 상당히 짧은 시간에 걸쳐 촬영된 활동사진이었다. 영화나 연극에 관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그 내용이 어떠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1925년 12월에는 헛물켜기 의 한 부분인 이발소 장면 촬영 때에는 멍텅구리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촬영이 잠시 중단될 정도였다. 9) 물론 촬영현장이 인산인해를 이룬 데에 는 영화 제작에 대한 호기심, 당시 주인공을 연기했던 스타 이원규를 보고자 하는 행렬, 혹은 자사의 작품을 홍보하고 관객을 유도하기 위한 조선일보사의 과장된 기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26년 1월, 반도키네마의 이필우 감독에 의 해 촬영된 영화가 조선극장과 우미관에서 상영되고, 그 해에 서울을 비롯하여 대구, 원산, 군산 등을 거쳐 지방 극장에까지 상영되었으며, 10) 1932년에는 경성키네마에서 윤봉춘 주연으로 <멍텅구리>가 재촬영되었다. 1926년 2월에는 말하는 활동사진 이 조선 최초로 상영되었고, 그 해 10월에는 <아리랑>이 개봉되어 조선에서 최대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11) 이처럼 <아리랑> 성공 이후에 영화의 위상이 급격히 상승되고 점 차 토키화해 가는 영화장 내에서, 1932년에 <멍텅구리>의 촬영이 다시 이루어졌다는 것은 만화 <멍텅구리>의 인기를 가히 짐작케 한다. 12) 신문 연재만화로 출발한 <멍텅구리>는 영화뿐 아니라 연극이나 가극으로 공연되어 무대화되기도 했다. 헛물켜기 연재가 끝난 뒤인 12월 30일자 신문에는 용천군 남시주일교에서 25일 성탄축하회 때 멍텅구리를 실연 했다는 제호의 기사가 실린다. 이것은 연재가 시작된 지 불 과 2개월 만의 일이다. 또한 1925년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신의주와 공주 지역에서 동포 구제극으로 공연된다. 13) 신의주구제극 양야흥해-환영바든 멍텅구리극 조선기근신의주구제회에서는 구제사업의 一 步 로 去 13 日 부터 14 日 까지 兩 日 間 을 府 內 常 盤 座 에서 구제연극회를 개 최하얏는데 제 1 日 은 (중략) 제 2 日 은 李 醴 用 씨의 개회사를 비롯하야 문예극 영겁의 처 창작극 창조자 희극 본보연재 멍텅구리 戀 愛 生 活 等 의 藝 題 로 觀 衆 의 〇 〇 〇 에서 閉 會 하얏는 바. 14) 문예극 영겁의 처 와 창작극 창조자 와 함께 공연되던 연극회였던 만큼 <멍텅구리 연애생활>은 막과 막사이의 지루함을 달래주던 막간 극의 레퍼토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89회 전체를 공연했다기보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몇 개 묶어 무대화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최멍텅의 슬랩스틱으로 웃음을 유발했을 것이다. 연이은 연극 공연만으로도 놀랄 일이지만, 가극으로도 만들어져 공연될 정도로 <멍텅구리>의 열기는 뜨거웠다. 1927년 6월 4일자 3면에 의하면, 월평공보 춘추대학예회에서 <멍텅구리>라는 소녀가극으로도 공연된다. 1920년대 후반에는 취성좌의 흥행 페러토리에서 희가극을 선보였는데, 이는 대중극단의 음악극 공연에서 자주 사용되는 장르가 되었다. 백현미에 따르면, 희가극은 코믹 오페라나 코믹 오페레타, 그 리고 노래와 음악이 곁들인 스케치 류의 작품에 대한 번역어 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5) <멍텅구리> 역시 이 희가극의 일종으로, 만화의 코믹한 부분을 음악과 덧붙여 공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만화 <멍텅구리>의 연재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영화로 상영되거나 무대 9) 이상협이 원고를 작성했기 때문에 특별히 각색의 수고를 더하지는 않았을 터이지만, 이미 조중환의 번안소설인 쌍옥루 를 촬영해 본 경험이 있던 이필우가 촬영을 담당했기 때문 에 아예 서사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작품은 기획 제작 각색 연출 촬영 전( 全 ) 과정을 이필우 혼자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의 부족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식민지 조 선 최초의 코미디 영화이자, OSMU의 사례이다. 10) 조선일보 기사와 광고에 게재된 <멍텅구리> 상영일자는 다음과 같다. 半 島 키네마 製 作 所 撮 影 朝 鮮 日 報 連 載 漫 畵 멍텅구리 헛물켜기 全 五 卷 十 日 부터 上 映, 市 內 朝 鮮 劇 場 優 美 館 兩 劇 場 에서, 조선일보, 1926년 1월 10일자 2면. 元 山 本 社 支 局 멍텅구리 映 畵 讀 者 에게 優 待 券, 1926년 3월 2일자 1면. 이십일독자에 한하야 반액. 본보대구지국에서는 이십일부터 본보에 긔재된 만화 멍텅구리활동사진대가 대구에 옴을 긔회로 본보독자에 한하야 각등반액으로 독자우대를 한다는바 독자할인권은 이십일 본지국에서 발부하리라더라(대구) ( 멍텅구리 活 寫 隊 到 邱 와 本 報 讀 者 優 待, 1926.5.20. 2면.) 群 山 에서 朝 鮮 名 篇 活 寫 本 報 讀 者 優 待, 1928년 12월 4일. 11) 이화진, 식민지 조선의 극장과 소리 의 문화정치,연세대학교 박사논문(2011.2); 김려실, 투사하는 제국 투영하는 식민지, 삼인,2006 참조. 12) 京 城 키네마 멍텅구리 撮 影 主 演 은 尹 逢 春 君, 1932년 4월 23일자 4면. 13) 본보( 本 報 ) 공주지국 주최하에 당디동아일보지국과 공주청년수양회 후원으로 긔근동포 구제연극을 공주본뎡금강관( 本 町 錦 江 館 )에서 사월삼일에 개최한다는대 당일 상연할 각본은 본지에 연재되는 멍텅구리 실극과 기타 자미잇는 순서가 만흐리라는 바 당디인 사람들은 긔근동포를 위하야 만히 동정하여 주기를 바란다더라.(공주). ( 본지에 연재되는 멍텅구 리 -공주에서 실극상연 긔근동포를 위하야, 조선일보, 1925.4.3.조간 2면.) 14) 조선일보, 1925.1.18.조간 1면. 15) 백현미, 어트렉션의 몽타주와 모더니티, 극예술연구 32집, 한국극예술학회. 백현미는, 1930년대 들어 대중극단 공연의 유성기 음반이 판매될 때 희가극 대신 --스케치, 넌센 스 라는 외래어가 유행하게 되었으며, 노래와 음악이 곁들어진 스케치 류의 공연을 희가극 으로 칭하다가 1930년대에 에로그로 와 같은 외래어들이 번성하게 되면서 희가극 대신 스케치 와 넌센스 라는 외래어를 대놓고 사용하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50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화 되어 여러 차례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조선일보 는 영화 및 연극 우대권을 게재해 다방면으로 <멍텅구리>를 유통해 나갔다. 16) <멍텅구리 >는 그야말로 하나의 소스가 여러 매체에 의해 재매개되는 최초의 성과였다. 3. 고전소설의 각색과 모던 화 1924년 시작된 장편 스토리 연재만화는 만화 양식의 한 축을 형성하면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성하게 된다. 근대 매체가 등장했을지라도 대중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전통 연희나 고전 소설, 딱지본 소설이 유행하고 있었다. 만화는 이러한 시류에 편승해 고전 소설을 코믹스로 각 색하기에 이르는데, <허생전>, <모던 심청전>, <모던 춘향전> 등이 그것이다. <심청전>과 <춘향전>은 모던 을 붙임으로써 당대의 시류를 보 다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허생전>은 1927년 1월1일부터 4월 25일까지 동아일보 에 게재된 4컷 코믹스이다. 이 작품은 이광수가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패러디해 1923년 12월 1일부터 1924년 3월 21일까지 동아일보 에 연재한 소설을 만화로 각색한 것이다. 그러나 동아일보 는 작품에 대한 소개는 물론 이거니와 작자조차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왜 연암의 작품이 아닌 이광수의 작품을 각색했는지, 또한 당시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소설들이 있었음에도 <허생전>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총 108회에 걸쳐 구성된 코믹스 <허생전>의 소제목은 다음과 같다. (제목없음 17) ) - 변집사집-안성장-과일무역-도적-웬 사람?-안성출발-강경도착-배를 몰아사다-강경장-큰일 났습니다-돈과 계집으로-아버지의 원수( 怨 讐 )-제주목사-말총흉년-홍총각-변산도적-새나라를 찾아서-이듬 해-이야기-새나라로-옛나라로-나라에서 부르심. 18) 우선, 이 당시 만화기술, 만화이론은 물론이거니와 만화가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소설에서 만화로 장르를 전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광수의 <허생전>이 근 4개월에 걸쳐 연재된 다소 방대한 분량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소제목으로 나눠 하 루치씩 연재되었기 때문에 스토리를 에피소드별로 구별할 수 있다는 점이 코믹스로 구성하는데 유효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1920년대 중반 은 한 명의 주인공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장편 연재 코믹스가 성행하고 있었는데 이광수의 <허생전>이 그러한 형식에 부합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암의 단편보다는 패러디 과정에서 거의 반 이상의 서사가 재창작된 이광수의 작품이 연재 스토리로는 적합했을 것 으로 판단된다. 이광수의 <허생전>은 원작의 모티프를 변형,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인물 설정, 다양한 사건 전개, 원한과 복수라는 통속적 장면의 배치로 인해 연재소설로서 독자의 재미 를 의식하고 각색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9) 이러한 통속성이 코믹스의 유머와 잘 맞아떨어졌기 에 박지원의 텍스트가 아닌 이광수의 것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코믹스 <허생전>은 이야기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돌쇠, 이방, 문흡, 제주목 사와 같은 등장인물을 추가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소와 사건이 수시로 전환된다. 허생은 한 장소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해 새로운 사건을 해결하는 영웅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무엇보다 이 과정 자체가 활극적인 요소를 지닌다는 점에서 당시 코믹스가 지향 하고자 했던 웃음의 정서와 부합할 수 있었다. 또한 등장인물 중 돌쇠와 이방의 성격에 해학성을 부여함으로써 재미를 배가시킨다.(그림3) 16) 이는 1910년대 매일신보 가 본보에 연재한 신소설을 근간으로 만든 연극공연의 입장권을 매일신보 지면에 독자 우대권으로 게재함으로써 독자를 확보해나갔던 방식과 동일하다. 17) 1927.1.1.-1.6일까지는 제목 없이 연재되었다. 18) 참고로 이광수의 <허생전>의 소제목은 다음과 같다. 변진사-안성장-과일무역-과일흉년-도적-허생의 본색-웬 사람-그 이튿날-요놈의 자식-배를 몰아사다-장에 난 것은 모조리 사라-돈과 계집일래-아버지의 원수-제주목사 -산년 공관-변산도적-새나라-옛나라로-돌아와서-나라의 부르심-이날. 19) 김경민, 허생전의 패러디소설연구, 세종대학교 석사학위, 2007. 17면.
04 : 제9차 만화포럼 151 이광수는 허생이 변진사를 찾아가 돈을 내어달라는 장면 (1923.12.1)을 소설의 도입부분으로 구성했다. 소설에서는 <허 생의 본색>이라는 소제목으로 6,7회에서 연재되고 있는 부분 을 만화에서는 도입부분으로 구성해 1회에서 6회에 걸쳐 제시 하고 있는 셈이다. 이광수가 <변진사집>을 도입부로 내세운 것 은 작품 곳곳에서 등장하는 돈에 광적인 태도를 보이는 백성 들의 모습과 맞물려 경제력이 바로 근대적 영웅임을 제시한 것이다. 23) 코믹스에서는 이광수가 의도한 이 부분의 선후를 바 꾸어 놓고 있지만 첫 부분의 구성만 다를 뿐 나머지는 이광수 의 <허생전>의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소설과 마찬가 지로 돈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이 사건의 중심이 되고 있다. <돈과 계집으로>에서는 자기 계집을 팔아 돈을 챙기려는 마을 주민들이 등장하며(그림4), <아버지의 원수>에서는 아버지의 빚으로 인해 가정이 해체된 문흡의 사연이 주된 모티프가 된 다(그림5). 또한 <제주목사>에서는 높은 임금을 제시해 제주도 의 모든 장정을 모으게 되고 이로 인해 탐관오리인 제주목사 [그림 3] 20) [그림 4] 21) [그림 5] 22) 를 쫓아내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즉, 제주목사라는 벼 슬보다 돈이 더 큰 힘을 가지게 되며, 돈이 곧 권력이 되는 철 저한 자본주의에 기반하게 된다. 이는 연암의 <허생전>에서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한다는 큰 틀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실리가 곧 돈으로 치환된다는 점은 근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허생전>은 돈이 최고의 가치인 자본주의 사회의 부 상과 자본에 밀려 파멸한 인물을 그려냄으로써 1920년대의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근대화되던 경성의 화려함 이면에는 고리대금과 가난, 착 취와 핍박으로 인한 민족적 현실이 있었다. 돈의 가치가 이미 계급을 초월한 근대 사회에서 허생은 이광수가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던 민족 적 아버지에 다름 아니었다. 이 시기에 이광수는 동아일보사에 재입사해 논설과 소설, 평론, 기사 등 활발한 집필활동을 이어갔으며, 1926년 편집국장 자리에 오르기 도 했다. 기록이 없어 단언할 수는 없지만, 동아일보 에 연재했던 소설을 만화로 각색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광수도 일정 정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믹스가 한창 연재중이던 1927년 2월에는 계명영화협회( 鷄 鳴 映 畵 協 會 )가 <허생전>을 촬영할 것이라는 소식이 동아일보에 기사화됐다. 24) 영화계에서는 1924년 <장화홍련전>을 시작으로 <심청전>, <쌍옥루> 등 조선의 고전을 영화로 제작했으나 1927년 영화 <아리 랑>의 성공 이후 현대극 시대로 돌입했으며, 민족영화에 대한 욕구가 점차 차올라 발현될 곳을 찾던 시점이었다. 25) 계명영화협회는 아리랑의 성공 이후 경도된 조선영화를 이어나가고자 했으며, 이러한 시기에 만화로 연재 중이던 <허생전>-그것이 연암의 것이든, 이광수의 것이든 간에-이 1월과 2월에 연이어 영화로 제작된 것을 절묘한 우연으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 영화 <허생전>의 등장은 민족주의의 기치를 드높이 는 연장선상에 있었으며, 이미 연재되고 있는 코믹스로 인해 상승작용을 도모한 것이었다. 한편, 1930년대 만문만화의 한 획을 그었던 김규택은 고전소설 <심청전>과 <춘향전>을 모던 화한 만화를 발표했다. 예리하고 풍자적이 20) 동아일보, 1927.2.7. 34회. / 21) 동아일보, 1927.2.18. 45회. / 22) 동아일보, 1927.3.1. 56회. 23) 김미영, 허생전 패러디 소설에 나타난 문학적 상상력 ; 허생 과 여성인물의 양상을 중심으로, 批 評 文 學 24집, 2006. 51면. 24) 그러나 실제 이 작품이 상영된 것 같지는 않다. 계명영화협회에 관한 기록은 동아일보의 이 기사가 유일하며, 영화사 내에서도 계명영화협회는 물론이거니와 허생전 상영에 관한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계명영화협회에서 허생전을 촬영 중이라는 기사는 다음과 같다. 175 mm 오랫동안 京 都 大 阪 등지로 돌아다니면서 영화에 대한 것을 연구하든 사람을 중 심으로 영화계의 유지들이 영화제작과 연구 또는 영화지식 보급 등 여러 가지 포부를 가지고 계명영화협회를 조직하였다는데, 그의 첫 작품으로는 허생전을 촬영할 터이라는데, 사무소는 市 內 桂 洞 九 十 六 번지에 두엇다더라. ( 鷄 鳴 映 畵 協 會 組 織 -허생전을 촬영 계획, 동아일보, 1927.2.18.) 25) 김려실, 투사하는 제국, 투영하는 식민지, 82-83면.
152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기는 하지만 심하게 불쾌하지 않고, 잔혹하지 않 은 만화만문은 식민지 조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직설적이고 본격적인 사회 비판 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태어났다. 26) 식민지 조선에서는 1925년 안석영에 의해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1930년대 들어서자 신문 잡지에 만문 만화가 빠짐없이 실리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1930년 12월 7일자 조선일보 신춘현상문예 모집에는 1930년을 회고하거나 1931년의 전망이거나 시사, 시대, 풍조를 소재로 하되, 글( 文 )은 1행 14자 50행 이내 라는 만화만문의 형식이 명시되어, 단편 소설, 시, 학생문예, 소년 문예와 함께 문예의 한 장르로 규정되어 있었다. 27) 만화만문에는 1행 14자 50행 이내 의 짧은 산문이 첨가된 경우도 있었지만, 이후에는 4 쪽, 5쪽 분량의 긴 산문이 덧붙여지거나 소설과 같은 긴 서사장르와 결합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28) 김규택은 코믹스, 소설의 삽화, 잡지 표지뿐만 아니라 만문만화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나갔으며, 최영수와 더불어 1930년대 신문 잡지의 만문만화를 이끌어갔다. <제일선>에서는 그를 조선 만화만문계의 넘버원 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29) 당시 선보였던 만문만화란 일반적으로 하나의 테마에 1칸, 연속된 테마라 할지라도 3-4칸의 그림과 글이 고작이었지만, 김규택의 그것은 30-40칸의 글과 그림들로 연 속되어 있어 안석영이나 최영수의 형식과도 달랐다. 30) 안석영과 최영수가 근대화된 도시 경성의 풍경을 직접적으로 풍자했다면, 김규택은 고 전소설 <춘향전>과 <심청전>을 모티프삼아 모던 화한 작업을 행하면서 당시 세태를 풍자하는 우회적인 방향을 선택함으로써 자신만의 스타 일을 구현했다. 김규택은 1932년부터 1941년까지 <모던 춘향전>, <모던 심청전>, <억지 춘향전>을 발표한다. 31) <춘향전>은 당대 대중문화를 선도했던 최첨 단 유행문화와 적극적으로 접속하고 있었으며, 그 결과 다양한 양식으로 변주된 수많은 20세기적 춘향 텍스트들이 생산되었고, 소비자들에 게 선택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었다. 32) 이는 <심청전>도 마찬가지였다. 창극과 신파극을 중심으로 대중(통속)극으로 창작되었으며, 33) 신극 단체 인 토월회에서는 <심청전>을 각색 공연해 고전소설의 신연극의 가능성을 시험했고, 34) 안석영은 1936년 그의 첫 번째 영화 <심청전>을 제작 하기도 했다. <춘향전>과 <심청전>의 인기는 연극과 영화, 음반뿐만 아니라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활자본 고전소설은 1912년부터 1930년 까지 약 20년 동안 250여 종의 작품이 약 1,000회 정도 간행되었는데, <춘향전>은 97회, <삼국지연의> 관련 작품은 43회, <소운전>은 36회였 으며, <심청전>은 33회로 네 번째로 많이 간행되었다. 35) 1920년대 신문학의 열풍이 거센 가운데서도, 고전소설의 독서 비중은 꾸준히 높았다. 고전 소설 독자는 신문 독자층과 달랐고, 고전소설 유통체계가 근대적인 유통망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춘향전>과 <조웅전> 같은 고전소설은 여전히 읽히고 있었다. 36) 따라서 <춘향전>과 <심청전>이 만문만화로 변용된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김규택이 고전소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통해 의도한 바가 무엇이었으며, 그 의도가 작품 속에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는지는 언급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신명직은 동일성과 전복성이라는 두 가지의 측면에서 고찰하고 있다. 전근대적인 것과 근대적인 것의 충돌 과정 안에서도 전근 대적인 것이 자신의 동시대적 상황으로 표현되거나, 혹은 반대로 독자의 상상력 속에서 둘 간의 충돌과 소통이 교차하는 순간 웃음 이 발현 되며, 이것이 바로 김규택의 만문만화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37) 이는 고전소설 <춘향전>과 <심청전>을 모던 화한다는 김규택의 의도를 파악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6) 신명직, 위의 책, 9-10면. 27) 신명직, 위의 책, 10면. 28) 오카모토 잇페이의 경우 < 人 の 一 生 (사람의 일생)>이라는 작품을 1921년부터 시작해 1926년까지 연재했다. 이 작품은 1921년 5월 2일부터 1922년 3월 13일까지 연재 후 작가의 세계 일주 때문에 중단되었고, 귀국 후, 부녀계로 옮겨서 1924년 7월호부터 1926년 5월호까지 계속되었다. 다다노 히토나리라는 평범한 사람의 탄생 교육 직업 편력 결혼 취직 육아 출세, 나아가 야심(국회의원이 되어 활약)이란 인생 항로를 그린 장편만문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시미즈 이사오, 일본 만화의 역사, 131-133면 참조. 이처럼 만문만화는 몇 년에 걸쳐 창작해 그 분량은 소설에 견줄만 하다. 29) 제일선 후기, 1932.1월호.(고은지, 위의 논문, 281면 재인용) 30) 신명직, 김규택의 만문만화와 웃음 -모던춘향전 모던심청전 억지춘향전을 중심으로, 사에구사 도시카쓰 외, 한국근대문학과 일본, 소명, 2003. 486면. 31) 고은지는 <모던춘향전> 이후의 고전의 모던화 작업은 만문만화가 아닌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은지, 위의 논문, 299면.) 그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그림의 과장 여부에 기준을 두고 있는 듯 보인다. <모던 심청전>의 경우, 확실히 <모던 춘향전>에 비해 만화적 화풍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만 문만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모던 심청전>과 <억지 춘향전>, <만화홍보전>은 <모던 춘향전>과 함께 만문만화로 보아야 한다. 32) 고은지, 1930년대 대중문화 속의 춘향전 의 모던화 양상과 그 의미, 민족문학사연구 제 34호, 민족문학사학회, 2007. 281면. 고은지에 따르면, <극 춘향전>, <가요극 춘향전>과 같은 창극을 비롯하여, 넌센스 <모던춘향전>, 폭소극 <요절춘향전>, 만극 < 流 線 型 충햔전> 같은 희극 음반, 신속요 <이별가>, 신민요 <이도령의 노래>, <모던 기생점고> 등 <춘향전>을 모티프로 새롭게 창작된 유행가로 변주되었으며, 무성영화와 토키영화, 연극 등으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 다. 또한, <모던춘향전>은 여러 <춘향전> 계열 중에서 20세기 활자본으로 널리 유통되고 있었던 <옥중화> 계열과 친연성이 깊다고 한다.(고은지,위의 논문, 276-284면.) 33) 민병욱, 심청전의 장르 패러디적 연구, 한국민족문화 23호, 한국민족문화연구소, 2004. 민병욱에 따르면, <심청전>이 공연으로 각색된 것은 1908년 무렵 여균형의 잡극 심청왕후전 에 이어서 1943년 서항석의 악극 심청 이다. 신극으로는 채만식의 <심봉사>(1936년 추정)가 있으며, 유성기 음반 속에 만극 이라는 장르로 수록된 <모던 심청전>(1935)이 있다. 34) C.K 生, 심청전단평, 조선일보, 1925.10.22. 35) 최진형, 심청전의 전승양상; 출판 문화와의 관련을 중심으로, 판소리연구 19집, 2005. 189-190면. 36) 정환, 위의 책, 296면. 37) 신명직, 김규택의 만문만화와 웃음 -모던춘향전 모던심청전 억지춘향전을 중심으로, 사에구사 도시카쓰 외, 한국근대문학과 일본, 소명, 2003. 488-490면.
04 : 제9차 만화포럼 153 [그림 6] <모던춘향전> [그림 7] <모던심청전> [그림 8] <모던춘향전> 김규택은 제목에서부터 모던 을 내세우며 고전 소설의 배경을 1930년대 식민지 조선으로 삼았다. 춘향이가 첫날밤을 보내는 대목의 춘향이의 방을 그린 그림에서 벽에는 찰리채플린과 클라라 보의 사진이 있으며, 춘향이는 기타를 들고 있고 그녀 앞 에는 화투패가 널부러져 있다(그림6). 그 외에도 위 스키, 맥주, 축음기, 약/질병(연애씨균), 체신부와 [그림 9] <모던춘향전> [그림 10] <모던심청전> 같은 근대적인 문물과 제도가 작품 곳곳에 배치되 어 있다. <모던 심청전>에서도 심청의 태교를 위해 곽씨부인이 벽에 붙여 놓은 그림 역시 나폴레옹, 권투선수, 서양 여배우 사진이다(그림7). <심청전>에는 임부양생법, 비타민 섭취, 칼슘보급, 생 명보험, 부인영약, 카페 등 근대적인 도시 생활 양식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온다. 특히 <모던 춘향전>은 1930년대 유행하던 에로그로넌 센스의 감각과 접목해 기괴하고도 엽기적인 그림체로 웃음을 유발한다(그림8). 남녀의 권위와 지위, 혹은 이도령과 방자로 대변되는 계층관계 가 역전되고(그림9), 첩이나 술집에서 몸파는 직업여성이 될 수밖에 없는 심청의 처지는 근대의 빈약한 직업난을 드러내 보여준다(그림10). 38) 이렇듯 모던한 일상들이 작품에 구현되고 춘향과 이몽룡은 모던걸, 모던보이로, 심청은 1930년대의 가난한 직업여성으로 분해있지만, 그 럼에도 불구하고 고전 소설이 구현하고자 했던 주제에는 변함이 없다. 춘향이는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해 절개를 지키고, 심청이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기존의 서사와 재창조된 것과의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며 당대의 세태를 반영함으로써 끊임없이 생산 소비되던 20 세기의 춘향과 심청을 만화라는 근대적 장르로 편입시킴으로써 대중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4. 번역 소설을 각색한 만화 1920년대 들어서면서 교육열의 향상과 독서인구의 증가, 출판자본의 증대와 인쇄기술의 발달은 출판 서적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1920년대 초반의 언론과 출판문화가 유연해진 덕분에 문학번역도 유례없는 활황세를 누렸는데, 이는 1910년대 번역출 판을 주도한 김교제, 최남선과는 다른 국면에서 번역문학의 범람을 가져왔다. 39)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뒤마, 졸라의 소설부터 괴테, 셰익스피 어, 오스카 와일드, 입센의 희곡, 지금 우리 시대라면 낯설기 짝이 없는 주더만, 뮈세, 샤토브리앙의 소설은 물론이려니와 셜록 홈스 시리즈나 38) 신명직, 위의 논문, 515-519면. 39) 박진영, 홍난파와 번역가의 탄생, 코기토 11집,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2011.8. 62-63면.
154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아르센 뤼팽 시리즈가 번역되기 시작한 것도 1920년대 상반기의 일이다. 40) 또한 방정환은 어린이지에 이솝우화의 동화를 소개하고 안데르센과 그림형제의 동화를 번역 수록했다. 41) 방정환이 일본 유학 중 알게된 안데르센 페로 오스카 와이드 등의 동화를 모은 <사랑의 선물>이 1922 년 출간된 이후 1920년대 중반까지 어른과 아이 모두가 읽는 식민지 시대 최대의 베스트셀러였다는 사실은 이미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42) 이와 같이 외국서적의 번역 번안이 1920년대 초입의 문화 장을 형성하면서 식민지 조선의 독서대중들에게 외국 작품은 그리 이질적인 것은 아니었다. 대중은 이미 신파극으로 만들어져 흥행하고 있던 번안소설에 익숙해져 있었다. 191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대중들의 재미 와 쾌락 에 대한 욕망, 서구 활극영화들이 제공하는 스펙터클한 시각적 경험들은 문자 위주인 소설 읽기에도 새로운 변화의 욕구를 불러일으켰 다. 1920년대에 호명된 청년/학생, 신여성, 소년/어린이는 1910년대에 번안소설을 읽고 신파극에 눈물을 흘리던 대중이 유동적으로 변한 것 일 뿐, 1910년대의 대중과 단절된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문학의 고급화와 신문학의 예술성을 강조하는 고급독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번역번 안(탐정)소설을 읽고 연애소설을 탐닉하는 대중독자로서 1920년대의 신문 잡지의 주된 독자대상이 되었다. 신문 잡지의 만화들은 이러한 독자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동아일보 가 처음으로 선보인 코믹스인 <허풍선이> 시리즈(1925.1.23.~1925.5.)는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의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을 원 작으로 한다. 43) 동아일보 가 코믹스를 게재하기 전에 이미 시대일보 는 1924년 미국 국제통신사와 특약을 맺어 <엉석바지>를 연재했으며, 조선일보 는 <멍텅구리>로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시사만화와 밭 田 자 형태의 4컷 만화를 먼저 선보인 동아일보 였지만, 재미와 유머에 치 중한 코믹스 게재에는 한 발 늦은 셈이었다. 이에 동아일보 는 1925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안석영을 미술기자로 채용하고 본격적으 로 코믹스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1913년 신문관에서 <허풍선이 모험기담>이라는 제목으로 간행한 바 있다. 신문관은 원작을 22개의 목록으로 번 역하면서 총 8개의 이야기에 삽화를 배치해 소설의 내용을 압축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44) 1912-13년에 집중적으로 발표된 신문관 번역소설은 대중의 변화된 취향과 수요에 발 빠르게 부응한 출판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45) 1917년 매일신보 에는 <허풍선이 모험 기담>을 비롯해 같은 시기에 발행된 신문관 번역 소설 광고가 실리기도 했으며, 46) <불상 동무>는 1926년 11월 13일 현대소년구락부 동화 대회 에서 <후란다스의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구연되기도 했다. 47) 1919년을 지나면서 번역 번안의 양상도 변모하게 되지만, 1910년대에 간행되었던 신문관의 번역소설은 1920년대 들어서도 여전히 유 통 소비되고 있었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기담>은 신문관 번역소설 이후 새롭게 번역되거나 완역되었다는 기사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 지만, 1920년대에도 신문관 번역소설 뿐만 아니라 일본어 서적으로 읽혔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학생들에게는 연애소설, 모험, 탐정소설이 인기 있었으며, 그 가운데 모험소설은 사냥 여행 등을 소재로 한 것으로 일본어 소설과 번역물이 주로 읽혔고, 이들이 대중적 인기를 얻자 조선 작가들의 소설에도 이러한 요소가 적극적으로 인입되기도 했다. 48) <허풍선이> 시리즈는 번역 소설 가운데서도 이러한 대중적 취향이 반영된 장르물 이었으며, 1920년대 초반에 새롭게 번역된 소설이 아니 라 1913년 발간된 이후 꾸준히 읽혀왔던 소설로 회자되어 왔다. 다른 신문들에 비해 코믹스 게재가 늦은 동아일보 의 입장에서는 이미 소비 된 이야기로 친숙한 서적이면서, 동시에 모험과 여행이라는 활극적 상상력을 갖춘 번역소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기담>을 선택한 것이다. 이로써 이국적 이질적인 경험이 가능한 스토리로 만회하고자 했다. 우선, 만화의 저본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큰 신문관출판사의 <허풍선 이 모험기담>의 소제목을 살펴보자. 40) 박진영, 문학청년으로서 번역가 이상수와 번역의 운명, 돈암어문학 제 24집, 60면. 41) 1920년대 서구 전래동화의 번역과 번역 주체의 욕망, 332-333면. 42) 천정환, 근대의 책읽기, 216-217면. 43) <허풍선이> 시리즈는 동아일보 에서 다음과 같이 연재된다. <허풍선이 모험기담>, 동아일보, 1925.1.23.-4.22. <허풍선이>, 동아일보, 1925.4.24.-5.23. 참고로, <허풍선이> 시리즈는 1925년 4월22일 이전에는 밭 전( 田 ) 字 형태였지만, 4월 24일부터 눈 목( 目 ) 字 형태로 바뀐다. 44) 권두연, 신문관 단행본 번역소설 연구, 사이 제 5권,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2008. 119-124면. 권두현에 따르면, 신문관 번역소설인 허풍선이 모험기담에 삽입된 삽화는 다음과 같다. 대풍과 외나무 이약이(2쪽), 와 악어 이약이(9쪽), 말멍에통을 메인 승냥이 이약이(14 쪽), 그 양반 쥰마 이약이(23쪽), 큰물ㅅ고기 이약이(41쪽), 마 이약이(48쪽), 흰 곰 이약이(54쪽), 월궁세계구경갓든 이약이(68쪽) 이다. 45) 박진영, 신문관 번역소설 전집, 소명, 2010. 715-716면. 46) 권두연, 신문관 출판활동의 구조적 측면 연구(2); 서적 목록과 광고를 중심으로, 민족문학사연구 제 44권, 민족문학사학회, 2010. 298-229면. 47) 동아일보, 1926.11.13. (조은숙, 위의 책, 263면 재인용.) 48)천정환, 근대의 책 읽기, 361-362면.
04 : 제9차 만화포럼 155 신문관 <허풍선이 모험기담> 대풍과 외나무 이야기 / 사자와 악어 이야기 /쌓인 눈과 솟은 탑의 이야기 / 말 멍에 통을 메인 승냥이 이야기/ 들 돼지와 멧돼지 이야기 / 수사슴과 벚나무 이야기 / 곰과 승냥이 이야기 / 그 양반 준마 이야기 / 토이기 콩과 달의 이야기 /얼었던 나발 소리 이야기 / 고래와 군함 이야기 / 큰 물고기의 이야기 / 지브롤터 에웠던 이야기/ 해마 이 야기 / 새우나무 이야기/ 흰곰 이야기/ 사로잡힌 사람을 구원한 이야기 /사냥개 덜렁이 이야기 /월궁 세계 구경 갔던 이야기 / 오리 사냥하던 이야기/ 대포알 타고 염탐하던 이야기/ 대포아귀에서 자던 이야기 49) 서사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만화는 소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의 몇 가 지 에피소드와 소재만을 차용하고 조선의 사정에 맞게 각색했다. 만화 <허 풍선이>는 쌓인 눈과 솟은 탑의 이야기, 말 멍에 통을 메인 승냥이 이야 기 (만화 4,5화), 큰 물고기의 이야기 (만화 9,10,11화)는 거의 그대로 가져 오고, 그 외에는 단편적인 모티프만을 차용하는 방식으로 각색했다. 예를 들 어, 원작에서 러시아 황후의 구혼을 거절했던 에피소드(13화)는 만화 <허풍 선이>에서 여성만 사는 왕국을 지휘하는 여왕의 구혼을 거절하는 것으로 바 뀌었으며, 사자, 식인종, 악어의 등장은 원작과 그 내용은 다르지만 소재를 차용해 이야기를 첨가했다. 만화 <허풍선이 모험기담>은 모험과 기담에 관한 독자들의 관심과 취향 [그림 11] 50) [그림 12] 51) 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뿐만 아니라 모험을 모티프로 한 <허풍선이>를 바 탕으로 당대 최고의 화두였던 연애 모티프를 확장시켰다. 만화는 첫 장면 과 끝 장면을 방울이라는 허풍선이의 여자친구를 등장시켜 원작에는 없는 연애 서사를 첨가했다(그림11,12). 52) 소설과 달리 만화에서는 여자 친구(방울)가 중요한 모티프가 되고 있다. 허풍선이가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여자친구의 바람으로 인해 사랑에 실패한 때문이었으며(2,3화), 만화 <허풍선이 모험기담>의 끝부분에서 공중을 방황하던 허풍선이를 구조한 것도 방울이였다. 또한 <허풍선이>에서 여왕에게 쫓겨나게 된 것 역시 방울과의 사랑을 선택한 결과였다(그림12). 원작에도 허풍선이의 연인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만화와 같이 주요한 화소로 이야기를 끌 고 가지는 않는다. 안석영이 연애를 특별히 만화의 주요 모티프로 넣은 것은 이미 연재되었던 <엉 석바지>와 <멍텅구리> 모두 남녀 커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에피소드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뜨거웠던 연애열풍도 한 몫 했을 것이며, 이미 <멍텅구리>의 연애서사로 화제를 불러일 으켰던 조선일보 를 견제하고자 했던 의도 역시 포함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가 <허풍선이>를 통해 대중독자의 관심을 얻고자했다는 것은 그 내용의 활극적인 면 에서도 드러난다. 소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이 모험과 여행을 모티프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 로 쫓고 쫓기는 요소가 내포되어 있지만, 만화는 이 장면을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맞게 각색하고 허풍선이가 쫓기는 장면을 활극영화의 한 장면처럼 삽입했다(그림13). 만화 <허풍선이 모험기담> 의 15화에서는 양국( 洋 國 -인용자)나라 배불둑이 허풍선이가 공중여행을 하다가 조선에 오게되 어 종로경찰서에 떨어지게 된다. 허풍선이가 경관들에게 쫓겨 좌충우돌하며 종로통을 누비다 포 승당한 줄을 풀고 수 백 명의 경관을 물리치고 도망가는 장면이 16회부터 29회까지 절반을 차지 [그림 13] 53) 49) 이상, 신문관 발행의 <허풍선이 모험긔담>은 박진영, 신문관 번역소설 전집, 소명출판사, 2010.을 바탕으로 했음을 밝힌다 50) 동아일보, 1925.1.28. 3회 51) 동아일보, 1925.5.23. 52) 만화는 <허풍선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한지 한 달 만인 5월 23일, 샘 많은 여왕이 허풍과 방울을 함정(감옥-인용자)에 넣으라는 장면에서 끝난다. 이후에 <허풍선이>가 언 급되거나 다시 만화로 등장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본고에서는 이 부분을 만화 <허풍선이>의 결말로 처리한다. 53) 동아일보, 1925.4.3.27회.
156 만화포럼 칸 : part 2. 만화포럼 리포트 한다. 허풍선이는 남의 양복을 빼앗아 입고 달아나고 경관을 골탕먹이며 어느 집 앞에서는 봉변을 당한다. 게다가 어린아이들한테마저 놀림 을 받기 일수이다. 부랑자를 쫓는 경관과 그들을 골탕 먹이려다 오히려 된통 자신이 놀림을 당하는 허풍선이의 모습은 추격전을 방불케 하 며, 그 사이사이에 넘어지거나 망가지는 모습은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만화 <허풍선이>시리즈는 소설 원작에서 전면에 드 러나지 않는 코믹적인 부분을 부각시키고 모험활극적인 요소에 웃음을 가미함으로써 당대 대중의 취향을 반영하고자 했다. 차기 포럼 개최 제10차 만화포럼 일 시 2014. 11. 21(금) 15:00 장 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세미나실 주요내용 2014년 연구프로젝트 : 강철수 발표 주제 토론 2 근대 만화의 인접 장르 인식과 교합 양상 연구 제목논의 - 연구자의 의도는 OSMU가 최근 만화장르에서 일어나는 사례라고 하지만 근대만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었음. 연구의 문제의식은 근대만화, 코믹스의 만 화들과 다른 매체들과의 영향관계가 있었다면,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 시작이었음. 또한 OSMU 는 산업화의 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나, 1920년대의 그것은 산업화는 아니고, 일종의 상업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음. 당시 만화를 신문에 연재하면서 독자를 끌어들어 판매부수를 올리기 위해서 였음. - 교합 이라는 단어 선택이 좋기도 하지만 낮설게 느껴짐 - 연구의 의도를 살리자면 OSMU 와 교합 이라는 단어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음. 근대만화의 영향 - 당시 만화가들은 일본유학파들이 많음. 당시 일본의 만화 캐릭터 노라쿠로 등은 근대 만화캐터로 캐릭터 상품까지 판매됨. 당시 일본의 영향 등을 고려하 여 연구하면 논지가 더 세련되게 발전될 것 같음 - 활동만화, 영화만화 에서 보여준 만화준 기법이 영화와 활동사진의 영향만을 받았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음.
총 괄 만화포럼 김병수 목원대학교 교수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 백정숙 만화평론가 서은영 만화연구가 윤기헌 부산대학교 교수 이승진 우송대학교 교수 이용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본부장 이원석 공주대학교 교수 이화자 공주대학교 교수 임학순 가톨릭대학교 교수 한상정 상지대학교 교수 교정교열 윤기헌, 서은영 제작총괄 오재록 기획진행 이용철, 김충영, 백수진 발 행 일 2014. 11. 21. 발 행 인 이희재 발 행 처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 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 전 화 032-310-3101 팩 스 032-661-3747 홈페이지 www.komacon.kr 디 자 인 TAD(032-328-7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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