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2288-7660 현장교사와 동부도서관이 선정한 서평자료집 2015 중ㆍ고등학생을 위한 추천도서 맛보기 제12집 대구광역시립동부도서관 D A E G U M E T R O P O L I T A N D O N G B U L I B R A R Y
발 간 사 현대사회를 이끌고 지배하는 것은 정보와 창의적 기술입니다. 그 중심에 오랫동안 책이 자리해 왔으며, 앞으로도 책의 위력은 변함 이 없을 것입니다. 정보를 유통시키는 미디어의 발달로 책의 위상이 흔들릴 것으로 여겨졌으나 책은 종전보다 오히려 더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하고, 발행 종수와 양을 늘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국내 시장에서 출판된 도서가 61,500여 종에 이릅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책을 다 읽을 수는 없기에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로 선정위원회를 구성 하여 추천도서 맛보기 를 열두 번째 발행합니다. 좋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으로는 흔히 3T를 이야기합니다. 주제(Theme), 대상(Target), 그리고 시의성(Timing)입니다. 초중고 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이 자료집은 학생들의 학령에 맞게, 그리고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관심 분야별로 읽을 자료들을 선정위원이 먼저 읽어본 연후에 일일이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안내하는 등대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내가 살던 마을의 작은 공립 도서관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나는 오늘날까지 아무리 바빠도 평일에 최소한 매일밤 1시간, 주말에는 3~4시간씩 독서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한다 미국의 IT 관련 대표 인물인 빌 게이츠가 한 말입니다. 모든 독서광이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이 독서광이란 말이 있듯이 책 이야말로 생각과 안목을 넓혀주고, 독서라는 간접경험을 통하여 풍부한 지식을 쌓을 수 있 기에 책 읽는 시간을 내기가 참 쉽지 않은 요즘 좋은 책을 골라 꾸준히 읽는 습관을 길러주 기 위한 추천도서 맛보기 는 학생들의 독서활동은 물론 일선 학교에서의 교수-학습활동 에도 크게 활용될 것입니다. 그리고 독서지침서로서 학교도서관에서의 책 선정 자료로도 널 리 활용되길 기대합니다. 학생들의 인성계발과 창의적 학습활동에 도움이 될 도서를 선정해서 일일이 읽고 서평을 작성해주신 선정위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4. 12. 20. 대구광역시립동부도서관장 양 태 익
일 러 두 기 4 소설 객주 의 작가 김주영은 어느 강연에서 어릴 적 홀어머니 슬하에서 경험한 가난, 왕따 등이 자기혐오감 으로 이어졌지만 어느 순간 책을 읽어야겠다 는 생각을 했답니다. 책은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은 걸 가르쳐 준다. 책을 읽으면 1년도 못돼서 사람이 180도 달라진다. 책 속에 보물이 있다. 책을 가까이 하면 많은 능력이 생기고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 오프라 윈프리가 말할 수 없이 불우한 환경이었지만 매년 미국에서 존경하는 인물 5위안에 드는 것은 책의 힘과 그녀의 솔직함 때문 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1) 이렇듯 독서의 중요성은 다들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에게 책읽기는 또 하나의 짐이 된 것도 사실이 지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친구들과 노는 시간마저 부족하게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밀려 다니다보니 운동마저도 학원에서 배워야하고 책읽기도 학원에서 배워야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조금만 틈이 있어도 책을 보기보다는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들여다 보는 것이겠지요?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하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권하는 책은 재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 말 도 맞습니다. 재미있는 책은 친구가 권하는 책이지요. 그래서 이번 12번째 추천도서 맛보기는 선배가 권하는 책 쯤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선배라면 우리 친구들 심정을 이해하고 재미있는 책, 그러면서도 유익한 책 을 권할 것 같지 않나요? 올해도 109권의 다양한 분야의 책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평을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도서실이나 서점에서 구해 읽어보길 기대합니다. 이것이 12년간 한결 같이 추천도서 맛보기를 펴내면서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입니다. 선 정 기준과 책내용 추천도서 맛보기 제12집은 중 고등학교 현직 교사와 독서교육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위원들이 함께 참여하 여 교육과정에 적합하고 학생들의 창의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되면서도 재미있는 책을 고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추천도서는 KDC(한국십진분류법)에 준하여 전 학문영역을 5개 부문 <교양ㆍ철학ㆍ종교>, <사회과학>, <과학 ㆍ예술>, <문학>, <역사>로 나누어 주제별로 도서를 선정하였습니다. 추천도서는 우선 주제별로 구분하여 배열하였고, 하위 주제별 도서는 선정위원별 가나다다순으로 배열하였습니다. 중학생용은 사회성 발달, 또래의 생활이야기, 지식이야기 등의 책을 많이 선정하고자 하였으며, 고등학생용은 정서적 성장 및 공감의 폭을 넓히고 과학 문화 역사적 현실감 등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생각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선정하였습니다. 각급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구입할 때나 학급단위의 작은 도서관인 학급문고를 운영할 때 도움이 되도록 자료 를 선정하였습니다. 대부분 출간된 지 1~2년의 신간을 주로 하였지만 10년간 추천한 도서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몇 년의 시간이 지난 책도 발굴하여 추천하였습니다. 1) 영남일보 2014년10월15일자 이미애 기자
활 용 방 법 추천도서 맛보기 자료는 목록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학교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과는 달리 갑자기 방대해진 주제와 깊이를 가진 여러 종류의 책과 접하게 되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도서를 찾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에 있는 맛보기 글을 꼼꼼히 읽고, 권장대상 부분 의 중 고 구분 표시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중학교 저학년 학생뿐 아니라 고등학 생도 읽어 볼만한 쉽고 재미있는 책이 있습니다. 이런 책은 이 책의 뒤에 부록으로 제12집 추천도서 맛보기 초등용 목록을 붙여두었습니다. 거기에 표가 되어 있는 책이 바로 그런 책들입니다. 동생들과 함께 읽는다고 해서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자기에게 너무 어렵거나 이해되지 않는 책을 들고 읽지도 못하고 책과 멀어지는 게 오히려 문제입니다. 여기에 소개된 책을 읽을 때 뿐 아니라 어떤 책을 읽더라도 가능하면 그 책을 읽은 후 간단한 자기 생각을 정리해보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책의 내용과 관련해서 친구 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이야기속의 인물들의 입장에서 보기, 선생님이나 친구들 과 책에 대해 이야기 나 누기, 책의 내용 끝에 이야기 이어쓰기, 인상 깊은 장면 그 리기, 이 야기 바꿔 쓰기, 책을 읽은 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글 써보기, 책 광고 만들기, 감상문쓰기, 작가에게 편지쓰기, 책에서 논쟁이 될 만한 의견을 추려 설문 조사하기, 같은 주제의 다른 책과 비교하기 등의 활동을 해보길 권합니다. 5 그러나 이런 일들이 부담이 되어서 책읽기가 겁난다면 하지 마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읽는 것입니다. 유익한 것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이 추천도서 맛보기 를 읽다가 아,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겠다. 그래, 이 런 내용이라면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은 책이 있다면 학교도서관이나 지역도서관을 통해 그 책을 찾아 읽으면 됩니다. 여기에 소개한 책이라면 부모님이나 선생님들께서 도 수긍하실 겁니다. 추천도서 맛보기 제12집 선정위원 일동은 다시 제13집을 기약하며 그 사이 새로 나온 맵거나 짜거나 싱거운 많은 책속에 파묻혀 그 책들의 맛이 어떤지 먹어보면서 한 해를 보낼 것입니다. 맛있는 책을 한권이라도 더 소개하게 되길 빌며 다음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도서 맛보기 제12집 선정위원 일동 -
CONTENTS 6 발 간 사 일러두기 교양ㆍ철학ㆍ종교 사회과학 과학ㆍ예술 문학 역사 부록 제12집 추천도서 맛보기 총 수록도서 목록
교양 철학 종교
교양ㆍ철학ㆍ종교 추천 도서 번호 서 명 저 작 자 발행자 발행년 1 식탁의 영성 : 인간적인 밥상을 위하여 이찬수 등저 모시는 사람들 2013 2 괜찮아 10대 행복하면 되잖아 최영철 지음 문예춘추사 2013 3 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 로버드 에이벌슨 외 지음 북로드 2013 8 4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 이민정 지음 들녘 2014 5 따분해, 신나는 10대로 만들어 주는 심리학 이남석 지음 토토북 2013 6 철학이 된 엉뚱한 생각들 마흐르레이트 데 헤이르 글ㆍ그림 원더박스 2014 7 내 안의 돼지개 길들이기 : 십대를 위한 자기조절 심리학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 노렌 폰 뮌히하우젠 지음 RHK 2014 8 인간이 그리는 무늬 최진석 지음 소나무 2013 9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로랑 베그 지음 부키 2013
식탁의 영성 : 인간적인 밥상을 위하여 추천대상 : 고 이찬수 등저 모시는사람들 2013 13,000원 p.254 점심시간마다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잔반을 보면서 저렇게 음식을 버려도 되는지 걱정스 러워진다. 로마귀족들은 먹고 나서 토하고 다시 먹었다고 하던데 맛있는 것만 먹고 남은 음식을 버려버리는 우리도 그 꼴은 아닐까? 우리가 태어나서 일상으로 치르는 밥 먹기의 행사(식사)는 그저 배고픔을 면하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정말 밥이란 무엇 일까? 먹는다는 것은 그 이상의 어떤 의미가 숨어있는 것일까? 여기 16명의 종교가, 사회학자, 철학자, 환경운동가들이 식탁 이란 우리의 생명과 영혼이 스며있는 곳이라는 것을 나직하고 쉽게 이야기한 책이 있다. 각 종교에서 보는 먹거리의 의미와 그를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 그리고 종교적 음식 금기의 내용과 의미, 현대인에게 유용한 지혜를 밝혀 주고, 채식 혹은 건전한 육식, 소식, 현대의 정치경제 및 사회적인 맥락에서의 먹거리의 문제와 대안을 제시한다. 먹는 행위의 의미, 인간적인 식사, 생태적인 밥상으로의 대안을 이야기한다. 더 나아가 인류의 식량문제나 바른 먹거리는 무엇인가, 어떻게 먹는 것이 바르고 행복한 일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한 글들이다. 한 꼭지 한 꼭지가 짧고 쉽게 써진 것처럼 보이지만 읽을 때는 쉽게 읽지 말고 꼭꼭 씹어서 삼켜봐야 할 글들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다. 정말 석가, 공자, 예수는 어떤 것을 먹었을까? 이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왜 그렇게 할까? 육식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 식량이 모자라 죽어간다지만 오 히려 남아돈다는 역설은 또 무엇인지? 배가 부른데도 왜 우리는 다시 매점으로 뛰어가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정 바쁘다면 컴맹을 넘었다, 식맹도 넘어라(이찬 수) 라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음식은 우주와 생명이 담긴 신령한 것임을 이해하는 순간, 나의 삶이 달라지고 인류에게 새로운 문명의 장이 펼쳐질 것임을 이 책은 암시하고 있다. 9
괜찮아 10대 행복하면 되잖아 최영철 지음 문예춘추사 2013 13,000원 p.264 이 책은 스스로 힘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십대들에게 아버지가 인생의 선배로써 충고해주는 말, 친구로서 조언해주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아침부터 저녁 늦게 까지 힘들게 공부를 하는 것은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는데, 나중의 행복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고 너무 힘들게 사는 건 아닐까? 하고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지은이 최영철은 신문사에서 20년간 근무하면서 직접 듣고 경험한 십대들의 생생한 고민과 안타까운 장면들을 보면서 10 자기가 부모가 된 입장에서 그런 어려운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 은 충고를 한 권에 담았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청소년에게 전달 하고 싶은 메시지 네 가지는 바로 확고한 꿈, 높은 자존감, 좋은 친구, 바른 인성 이다. 이렇게 말하면 또 고리타분 한 이야기 하시네요 하겠지만 주위사람들이 허황된 꿈이라고 말해요. 저희 집이 가난 한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잘하려고 하는데 자꾸 실패해요 친구들이 괴롭혀도 아무 말도 못해요.성공은 공부만 잘하면 되는 건가요? 같이 우리 현실에 맞는 고민과 해결책, 그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로 담아냈다. 나는 아버지를 일찍 여위어서 이렇게 십 대 때 옆에서 조언해주는 어른을 모시지 못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계신다고 하더라도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인생에 대해 부담 없이 말을 건네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부모 자식 간에는 대화라기보다는 가르침이나 강요 가 일어나는 것이 다반사이고 보면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부모자식간이 되기 위해서도 이 책을 권해본다. 아버지도 보고 자식들도 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아버지로부터 듣고 싶은 말, 아버지가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공부나 해라라, 스마트폰 그만 만져라 가 아니 라 이런 말이 아니었을까?
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 추천대상 : 고 로버트 에이벌슨 외 지음 ; 김은영 옮김 북로드 2013 16,000원 p.352 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 은 100년이 넘는 사회 심리학사에서 대표적인 28가지 실험을 골라 의도와 과정, 결과와 의미 등을 설명하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간의 숨겨진 마음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는 명언처럼 개인의 생각이나 행동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상황이나 현상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틀을 제공해 줄 것이다. 사회심리학은 사회 속에서 행동하는 개인이나 집단의 의식과 행동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 분야이다. 인간은 선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사회 속에서 저질러지는 극도로 잔인한 현상들, 객관적으로 보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어리석은 행동 으로 웃음거리가 되는 일, 정직하면서도 거짓된 사회인들의 마음과 행위들의 이유를 28가지 명제 하에 자세하게 설명하 고 있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보고 새롭게 성찰함 과 동시에 타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폭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28가지 실험들 가운데 2번째로 소개되는 책의 내용으로 과거를 재구성하는 뇌-기억의 왜곡 법칙 이란 재미있는 주제가 있어 간단히 소개한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실제 사실 그대로 재현해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관점에서 제멋대로 짜깁고 수정한다. 사람들은 어떤 기억이 현재의 기분과 맞아떨어질 때 그 정보를 더 잘 기억해 낸다. 우리의 마음은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에 입각해서 어떤 기억은 선택하고 어떤 기억은 무시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기분을 즐겁게 유지하면 과거의 기억들이 좋은 추억으로 재구성되어질 것이다. 11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 이민정 지음 들녘 2014 12,000원 p.237 사람이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것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의식주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순서가 왜 의, 식, 주일까? 의보다는 식, 즉 먹는 게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일 것 같은데 말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존을 위해선 먹어야 하고 또 저마다 깃들어 살 곳이 있다. 하지만 옷은 인간만의 것이다. 동물들은 스스로 옷을 지어 입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람은 옷 을 입고 살아간다. 학교에 갈 때 학생인 우리들 대부분은 교복 12 을 입는다. 체육 시간에는 체육복을, 급식 도우미 노릇을 할 땐 머릿수건을 쓰고 앞치마를 입는다. 집에 돌아오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잘 때는 잠옷을 입는다. 이처럼 옷은 우리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옷 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은 옷에 담긴 큰 이야기 란 부제로 알 수 있듯, 옷은 누가 만들고, 무엇으로 만들고, 누가 입는지, 그리고 그 옷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 나아가 이 세계에 연결되어 있는지 다양한 사진, 그림들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예를 들어 새 옷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 돈을 들고 가게에 가서 자기 마음에 드는 옷을 사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필요한 옷을 가게에 가서 이렇게 손쉽게 사게 되었을까? 최근 몇 년 동안 유행하는 바지는 스키니진이다. 다리가 날씬하건 통통하건, 그런 바지를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통 좁은 바지가 유행이면 그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불편함, 도대 체 이런 유행은 누가 만들고 유통시키는 것일까? 이 책은 옷의 시작에서 끝까지 훑어본 후 우리로 하여금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옷에 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 하겠다.
따분해 : 신나는 10대로 만들어 주는 심리학 이남석 지음 토토북 2013 13,000원 p.247 따분해. 심심해. 여러분은 이런 말들을 하루 중 어느 정도 하는가? 저자는 이런 말들을 심리학적 권태 의 대표적 표현으로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야기 를 풀어간다. 차례를 보면 상처받은 중학생을 위로하고자 하는, 두 딸을 둔 아빠인 저자의 마음이 잘 나타난다. 따분해 죽겠네. 답답해, 도망치고 싶어, 나는 왜 태어난 걸까?, 초조해, 책상에 앉아 있으면 딴 생각만 나, 매일 똑같은데 뭐가 그렇게 신나고 재미 있을까?, 스펙이 이런데 뭔들 제대로 할 수 있겠어? 등 누구라 도 한 번씩 중얼거려 봤을 솔직하고 절실한 말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어서 이제는 고통에서 날 구할 차례!, 마지막으로 나를 위로하는 지도 만들기까지 를 제시하여 자신의 심리 상태 분석을 넘어 해결까지 단숨에 나아가게 한다. 그렇다. 이 책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에게, 그 괴로움이 얼마나 큰지 다른 사람은 모른다고 여기고 자신은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 믿기에 더욱 괴로운 아이들에게 용기를 내어 이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자고 다정하고 따뜻한 손을 내민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청소년들을 일탈 행동이나 자살 등으로 이끈 주요 요인으로서 심리적 권태를 살펴보는 데서 시작한다. 저자는 권태를 생활 속에서 서서히 생기는 부정적인 마음 으로 본다. 권태에서 벗어나려면 부정적인 것을 올바르게 보고 미리 피하게 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 세상을 살아가면 나쁜 일만 늘 생기는 것이 아닌데도 이런 일이 생기거나 힘이 들면 포기하는 것으로 반항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자는 안타까워한다. 권태로 따분하고 심심한 친구들은 저자가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와 여러 가지 사례를 보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스스로 찾아야만 권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바란다. 13
철학이 된 엉뚱한 생각들 : 만화로 보는 철학이란 무엇인가 추천대상 : 고 마흐르레이트 데 헤이르 글ㆍ그림 ; 김기철 옮김 원더박스 2014 13,000원 p.123 이 책은 서양 철학의 역사를 그린 만화책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거 쳐 초기 기독교의 기틀을 잡은 아우구스티누스,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저자가 사 는 북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한 에라스무스, 데카르트, 스피노자 등을 만화로 말한다. 이 책이 흥미롭게 넘어가는 이유는 이야기의 전개가 저자의 삶의 궤적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라는 구절에서 인간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는지를 해리 포터 에서 덤블도어가 비밀의 방에서 14 해리에게 하는 유명한 말을 인용한다. 해리,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가진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 한 것들이란다. 라는 말에서 자신의 삶을 보여준다. 부모의 이 혼에 대처한 태도, 졸업 뒤 진로, 공부 방향, 사람들과의 관계, 직업 등 자신이 해 온 선택들을 통해 그 선택들이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 왔으며, 그것들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저자는 철학이 따분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과 직결된 것 임을 주변의 사람들의 철학을 소개함으로써 재미나게 보여준다. 저자의 남편 이리는 코미 디언 조지 칼린에게 철학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옛날부터 재담꾼과 익살꾼은 진리 를 일깨워주는 사람들이었는데, 칼린 역시 그들처럼 자신의 책과 쇼를 통해 사람들이 하는 모든 헛소리 를 파헤쳐서 실제는 어떤지를 폭로했기 때문이다. 어떤가? 미처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이미 철학적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가? 그래서 저자는 책을 닫으며 묻는다. 당신의 철학은 무엇이냐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여 러분의 대답이 궁금해진다.
내 안의 돼지개 길들이기 : 십대를 위한 자기조절 심리학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노렌 폰 뮌히하우젠 지음 ; 오공훈 옮김 RHK 2014 11,500원 p.210 꼭 실천해야지 하고 계획했지만 아쉽게도 실천하지 못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열심히 계획을 세웠는데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글쓴이에 따르면 그것 은 바로 돼지개가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개는 우리들 마음 속에 숨겨져 있는, 삶을 방해하는 또 다른 자아를 일컫는 심리학 용어이다. 돼지개는 우리의 약점을 파고 든다. 그리고 우리 눈앞에 닥친 모든 일에 대해 속삭인다. 그건 도저히 못 해. 또는 난 안 돼. 라고. 또 시험 공부를 하려 하면 아, 내일부터 해. 아직 시간 많아 라고 속삭이거나, TV서 재미있는 거 하던데, 그거 보고 해도 늦지 않아., 한 게임만 하고 나중에 공부하지. 라고 부추긴다. 한 마디로 말해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방해하는 훼방 꾼이 바로 우리 안의 돼지개인 것이다. 저자는 우리 모두는 모든 순간 이 돼지개와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돼지개는 우리의 일부 이기에 없앨 수가 없다. 그러기에 이 녀석의 속셈을 파악하고 잘 길들이는 것이 최고의 방 법이다. 저자는 돼지개가 언제 날뛰는지, 나의 약점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 게 한다. 그리고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 체크하여 거기에 빠져 들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것 을 열심히 하는 것이야말로 돼지개의 공격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그리고 집과 학교에서, 공부, 우정, 사랑, 습관은 어떻게 할지도 들려준다. 여러분 마음 속엔 어떤 돼지개가 살고 있는가? 그 돼지개를 어떻게 길들여야 할지 알고 싶다면 이 책 8장을 보면 된다. 거기엔 돼지개를 길들이는 방법이 무려 30가지나 있다. 나의 성장을 방해하는 게으름, 불안, 질투, 불평불만을 물리치고 나를 잘 조절 하고 싶다 면? 이 책을 무조건 읽어야 한다. 15
인간이 그리는 무늬 추천대상 : 고 최진석 지음 소나무 2013 15,000원 p.296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통해 가장 마음에 새겨진 한 문장은 인간 본연의 욕망에 따르는 삶을 살고 싶다. 이다. 우리는 바람직함, 해야 함, 좋음 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고 배웠고 그렇게 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있다. 그래서 항상 그 기준에 맞추다보니 피곤하 고 불안해하는 것은 아닐까? 한참 진로 선택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은 어떤 과에 진학하 면 성공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 때 나는 웃으며 아이들에게 내가 나인가? 라는 질문을 항상 자기한테 해야한다. 고 말해 16 준다. 자기가 하는 일과 자기 내적인 활동성과의 거리가 멀면 사는 일이 불안하고 피곤하며 뭔가 고갈되어 가는 느낌이 들어 재미가 없어진다. 결국 삶은 자기가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머리에는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말이 나온다. 과거 힙합 은 돈이 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음악이어서 대중과 나누고 싶었다. 즐겁기 때문 에 음악을 만들지 돈을 벌려고 앨범은 낸 적은 없다. 맞다. 바람직한 것보다 바라는 것을 하는 사람, 해야 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 좋은 일을 하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채워질 때 우리 사회는 건강해 질수 있다. 나의 마음 속에만 있던 것들.. 하고 싶은데 생각하면서도 못하고 있던 것들을 책속에서 보았을 때 또 다시 욕망이 꿈틀거렸다. 그래 하자! 춤춰라.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 없는 것처럼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로앙 베그 지음 ; 이세진 옮김 부키 2013 16,000원 p.368 특정한 도덕이나 보편적 판단을 옹호하는 법이 없다. 그저 타인을 의식하고, 나와 타인과 사회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모습들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인간은 배척을 두려워 한다. 집단 안에서의 자기 자리를 확인하거나 누릴 때 큰 기쁨과 만족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 집단과 사회에 편입되고 싶어서 개인적인 욕망을 버리고 자기 통제에 들어간다. 자신이 남보다 도덕적 이라고 생각하는 평균의 착각 에 빠진 사람들, 그 기준에 맞춰 타인에게도 도덕적 판단을 내림으로써 규범이 세상을 지배하게끔 힘을 보탠다. 이러한 인간 본성의 발견 이야말로 좋은 사회 로 갈 수 있 는 해결책임을 역설한다. 다시 말해,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를 돌아봄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도덕 사회 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회적 거부를 경험한 직후에 아이큐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지능지수가 상당히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 사회적 거부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술이나 음식에 탐닉하는 경향이 있고, 남에게 너그럽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속임수를 쓰기 좋아했다. 책은 도덕적 인간 이고 싶어 하는 우리의 욕망을 담고 있다. 착한 사람, 예의 있는 사람, 개념 있는 지식인 등..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호모 모랄리스(homo moralis), 즉 도덕적 인간 이다. 그리고 도덕은 타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덧붙인다. 17
사회과학
사회과학 추천 도서 번호 서 명 저 작 자 발 행 자 발행년 20 1 너의 의무를 묻는다 : 살아가면서 읽는 사회 교과서 2 교실 평화 프로젝트 이한 지음 뜨인돌 2010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기획 ; 박종철 지음 양철북 2013 3 히말라야 도서관 존 우드 지음 세종서적 2014 4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지음 와이즈베리 2012 5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 걸 홍세화 외 지음 낮은산 2008 6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더숲 2014 7 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 : 공동체에 대한 고민 윤구병 외 지음 철수와 영희 2014 8 별별 차별, 영화 속 인권 이야기 구본권 외 글 씨네북스 2013 9 평화,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 정주진 지음 디자인 2014 10 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경제학 권재원 지음 다른 2013 11 대통령은 돈을 마구 찍을 수 있다고? 류동민 지음 비룡소 2014 12 나부터 세상을 바꿀 순 없을까? 강수돌 지음 이상북스 2014 13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지음 부키 2013 14 감정 독재 :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2013 15 우리에게는 또다른 영토가 있다 송화준, 한솔 지음 알렙 2014 16 왜 석유가 문제일까 제임스 랙서 지음 반니 2014 17 10대, 우리들의 별을 만나다 이랑, 권혁준 지음 드림리치 2014 18 3ㆍ11 이후를 살아갈 어린 벗들에게 다쿠기 요시마쓰 지음 돌베개 2014 1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지음 사계절 2014 20 상품의 시대 권창규 지음 민음사 2014 21 낭만의 소멸 박민영 지음 인물과 사상사 2014 22 단속사회 엄기호 지음 창비 2014 23 18세기의 맛 : 취향의 탄생과 혀끝의 인문학 안대회, 정병설, 이용칠 지음 문학동네 2014
너의 의무를 묻는다 : 살아가면서 읽는 사회 교과서 이한 지음 뜨인돌 2010 11,000원 p.207 너의 의무를 묻는다 책 제목만 들으면 어딘지 모르게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설교가 당장 시작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의무란 무엇이며 그를 지켜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주장들로 나열되었으리라 짐작케 하는 내용은 비록 당연한 사실을 언급한다고 할지라도 공연히 반박 하거나 불응하고 싶은 꼬인 심리가 발동되기에 충분하다. 만약 본인 또한 그럴 것 같다면 주저 말고 책을 들어라. 그리고 일단 믿어보고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그는 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정작 그와 관련 되어 반드시 나올법한 4대 의무를 운운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21 결코 뻔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 를 향해 질문한다. 우리는 왜 우리의 의무를 반드시 지켜내 야 하며 그것이 삶에 있어 어떠한 영향 을 끼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사전 상에는 의무 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의무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갖지 않고 살아간다. 그러나 저자는 자꾸만 독자에게 의무에 대해 생각할 의무를 부여한다. 그 가운데에서 누구나 쉽게 답을 내리지는 못할 법한 민감한 이야기들도 여과 없이 부드럽게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또 한 때에 맞는 다양하고 적절한 예시들을 섞어내어 쉽게 이해하도록 노력한 흔적도 엿보인다. 이 책은 의무라는 것에 대하여 그저 표면적인 정의로 뿐만 아니라 보다 실질적으로 더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부분까지 파고들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폭넓은 관점을 취하도록 만들어줄 유익하고 정의로운 책이라 단언할 수 있다.
교실 평화 프로젝트 추천대상 : 고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기획 ; 박종철 지음 양철북 2013 13,000원 p.268 22 따돌림사회연구모임은 십 수 년 간 따돌림 관련 문제를 연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실천방법을 모색하는 교사 모임으로 EBS 청소년 특별 기획 다큐멘터리 학교폭 력 6부작 제작에 참여했다. 또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 로 활동하는 곳이다. 교실 평화 프로젝트 는 그들의 진심어린 고민과 다양한 실천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즉, 학교폭력을 예방하여 평화로운 교실을 만들기 위한 책이다. 학교폭력에 대해 교사 및 상담교사와 협력하여 학교 내 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학교 내 cctv 설치, 배움터 지킴이 배치 등 학교폭력을 근절 하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과 각 교육청의 노력에도 불구 하고 학교폭력의 수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정부의 실효성 없는 대책과 폭력문화와 선정적 언론 등에서 찾으며 학교폭력에 대한 개념부터 새로 잡아야한다고 주장한다. 학교폭력에 대한 기존의 정의가 가진 한계를 인식하고 개념을 재정립해야 올바른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학교폭력이 주로 일어나는 공간인 교실에 주목하여 예방적 관점에서의 교실의 역할에 대해 말한다.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간의 불평등한 권력 구조를 깨고 평등한 관계로 만들어야하는데, 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교실과 교사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연구 실천 결과인 이야기 학급 운영 을 언급하여 그 예시와 활용방법들을 설명한다. 또한 피해자 및 주변 학생들이 빨리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 맞추어 다양한 글쓰기 지도법과 상담법을 소개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학교폭력 방지에 앞장서기를 권장하고 있다. 현장의 교사는 물론 교직을 꿈꾸는 학생들, 그리고 학교폭력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학생 들이 이 책을 읽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선에 하루 빨리 다다를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히말라야 도서관 존 우드 지음 ; 이명혜 옮김 세종서적 2014 12,500원 p.326 룸투리드(Room to Read) 재단의 설립자이자 CEO. 이 책의 책날개를 보면 저자 소개란 첫 줄에 적힌 글귀이다. 책 제목이나 룸투리드라는 글귀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인 존 우드 는 네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책이 필요한 지역에 학교와 도서관을 설 립하고 컴퓨터 교실을 만들어주며 소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 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자선사업을 하던 사람은 아니다. 그는 십수 년 전에는 세계적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주 및 중국 지사의 촉망받는 임원이었다. 당연히 그의 연봉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인생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인생이란 단지 이것뿐인가 하는 의구심 을 갖게 된 회사에 사표를 내고, 중력과도 같이 자신을 붙잡던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벗어나 세상을 변화시키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시작한 일이 바로 룸투리드 재단과 함께 개발도상국에 학교와 도서관을 지은 일이다. 그러자 변화하지 않을 것만 같던 그의 인생은 놀랍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까지 1,800개의 학교, 16,000개의 도서관을 지었고 1,500만 권 이상의 도서를 기증했다. 그가 함께 한 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도서의 산술적 수치는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 지만 이는 천만 명의 어린이에게 다가갔을 때 그 부가 가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다. 이 책을 읽으며 존 우드, 그가 한 사람의 열정으로 천만 명 어린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해준 그의 신화를 따라가 보자.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나비 효과의 첫 날갯짓을 몸소 실천해볼 열정과 용기가 샘솟을 것이다. 23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지음 ; 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 2012 16,000원 p.336 24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의 한계, 왜 도덕인가, 민주주의의 불만. 모두 참으로 짧 은 문구이다. 그러나 그 짧은 문구가 던지는 의미는 우리에게 매우 크게 다가온다. 생각 을 멈추고 그 내용에 집중해보게 한다. 사실, 이 문구는 모두 하버드대학의 정치철학 교수 인 마이클 샌델의 책 제목이다. 그 중에서도 그의 하버드대학 철학강의인 정의란 무엇인가 는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돈으 로 살 수 없는 것들 도 역시 하버드대학 철학강의로 개설되었 던 수업의 내용을 담고 있다. Markets & Morals 라는 이 강 의는 첫날, 수강신청에 성공하지 못한 학생들도 몰려드는 바람 에 더 넓은 강의실로 장소를 옮겨 강의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 다고 한다. 마이클 샌델은 이 책에서 시장이 속한 영역과 시장과 거리를 두어야 할 영역 구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문 제점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나 홀로 운전자가 카풀차로를 이용하 기, 인도인 여성의 대리모 서비스, 미국으로 이민하는 권리는 물론, 멸종위기에 놓인 검 은 코뿔소를 사냥할 권리까지 돈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그야 말로 돈 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더 이상 얼마 남지 않은 시장만능주의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샌델은 이러한 사례와 함께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한 반성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시장 이 무한한 확장에 대해 두 손을 놓고 포기를 해버리거나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공적 토론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이클 샌델 특유의 스타일이 담긴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강의실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마이클 샌델이 눈 앞에서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면 독자는 마 음 속에서 답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면 다시금 마이클 샌델은 날카로운 논리로 반문을 하 고 다양한 사례로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책을 읽으며 마이클 샌델의 생각과 과감한 맞장 을 즐겨보길 바란다.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 걸 홍세화 외 지음 낮은산 2008 9,500원 p.183 책을 고를 땐 항상 책 표지와 책날개에 적힌 문구, 저자의 말을 유심히 읽는다. 17세기 인문 학자 스피노자가 강조했듯이 사람은 모두 자기 생각을 고집한다. 그런데 만약 내 생각 중에 잘못된 게 있어도 나는 그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거꾸로 생각해 봐야 한 다는 붉은 글씨가 눈길을 끈다. 대중의 암묵적 동의에 의해 진실인 것처럼 보이는 7가지 명제 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 8명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거꾸 로 생각해보라고 친절하게 말 걸고 있다. 이긴 자가 다 갖는 건 당연하다고? 그런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비싼 돈 주고 사는 건 바보짓이라고? 그 아름다 운 바보짓이 세상을 살려!, 과학기술만 발전하면 우리는 행 복해질까? 아니야, 행복은 우리가 직접 만드는 거라고!, 내 것 남 주면 손해라고? 아니야. 함께 나누면 더 커져!, 시, 소설 안 읽고도 여태껏 잘만 살 았다고? 문학은 사람답게 사는 길을 비추는 거울이야!, 가진 게 없어 나눌 수 없다 고? 가난하니까 더 나누어야지!,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절대 그렇지 않아! 목차의 7가지 명제만 읽어보아도 명쾌한 답만큼 단순한 문제들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외면할 수 없는 주제들, 경쟁사회, 국제무역, 과학기술, 문학, 생명, 가난, 공동체, 평화 등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관심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책 꼭 읽어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 걸. 25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추천대상 : 고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 정문주 옮김 더숲 2014 14,000원 p.235 빈부 격차로 인한 양극화 현상과 불평등을 야기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과 자본주의 경제의 모순에 대한 대안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일본 열도에서 자신의 빵집 경영과 연결 지어 마르크스 자본론을 풀어내고 있는 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는 책의 저자는 지하철을 타 려면 2시간이 걸리고 해마다 인구가 주는 가쓰야마라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빵집을 경영한다. 혹독하게 제빵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노동자가 착취당하고 많은 이윤을 남기려는 자본주 26 의 시스템의 폐해를 생각하게 되었고 마르크스 자본론의 개념 과 원리를 자신이 잘 아는 빵 굽기에 빗대어 쉽고 친절하게 설 명해준다. 이스트처럼 인공적으로 배양된 균이 아닌 천연균을 이용해 만든 빵 값은 비싼 편이다. 일주일에 사흘은 휴무이고 1년에 한 달은 장기휴가를 갖는다는 시골빵집의 경영이념은 이윤남기지 않기 라니 참으 로 희한한 빵집 이야기다. 제1부에서는 부패하지 않는 경제, 제2부에서는 부패하는 경제라는 대주제로 자본주 의 경제의 모순은 부패와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구조적인 모순 때문이라고 유산균 실험으 로 비유하여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좋은 빵이 만들어지려면 천연균에 의한 발효 과정 이 중요하며 부패로 인한 순환에 의하여 항상성이 유지되는 것처럼 자본주의 경제도 돈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모순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제2부 부패하는 경 제 편에서는 자신의 소상인적 삶의 순환적 자연 법칙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모순을 풀어내 고 있는 쉽게 쓴 경제 교과서이다. 건강한 먹거리와 노동의 가치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이다.
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 : 공동체에 대한 고민 윤구병 외 지음 철수와영희 2014 13,000원 p.215 여러분 주변엔 어떤 공동체 2) 가 있는가? 공동체란 혈연, 지연, 같은 이해관계나 목적을 중심으로 모인 크고 작은 모임, 조직을 말한다. 가족, 친척 같은 혈연을 중심으로 한 씨족 공동체, 마을이나 지연 중심 한 촌락공동체, 종교나 이념을 따르는 정신적 공동체 등이 그것이다. 농업을 중심으로 한 근대 이전의 우리나라에서는 농사를 짓 기 위해 가족, 촌락에서 사람들끼리 협동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산업화, 도시화가 이루어진 지금은 그런 의미의 공동 체는 상당 부분 사라졌다. 그 대신 생각과 뜻이 서로 통하는 사람들끼리 원하는 것을 함께 할 동지를 모아 보다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책은 여러 분야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사람 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여섯 강의를 모은 것이다. 변산의 교육공동체, 우리 사회의 가 족에 대한 정책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살펴보고 누구와 이룬 가족이든 가족은 소중 하다는 이야기, 공동 육아에서 시작한 성미산공동체 마을, 인문학을 배우는 시민들의 자율 적 공동체 이야기, 학교라는 고래의 배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등등 공 동체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학생인 여러분이 처음 만난 가장 중요한 공동체는 물론 가족일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여 동아리를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공동체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여러분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기답게 살아가려고 어떤 공동체를 꿈 꾼다면 그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이전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다. 27 2) 이 책에서는 공동체를 품 이라 표현한다. 이 때 품 은 품앗이의 품, 품 을 산다, 품 을 판다 할 때, 또 엄마 품, 가족의 품 할 때 그 품이다.
별별 차별 : 영화 속 인권 이야기 구본권 외 글 씨네북스 2013 12,000원 p.187 여러분들은 자신이나 친구가 통통하니까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혹시 그런 말을 부모님께 얘기한 적은? 그랬을 때 부모님은 그래, 맞다., 아니면 보기 좋은 데 뭘 빼? 중 어느 쪽 말을 하셨는가? 만약에 부모님의 반응이 후자였다면 왜 그랬을까? 아니 그보다 먼저, 여러분이나 친구가 통통하다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한 것인가? 누가 정한 것인가? 이 책은 인권에 관한 책이다. 인권의 기본은 차별 금지 이다. 차별은 편견 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권은 모 28 든 인간은 동등하다. 는 평등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통통하기 때문에, 뚱뚱하기 때문에 주위 로부터 소외되고 여러 가지 기회로부터 배제되는 사회라면? 이 책은 애니메이션 영화 <육다골대녀>에서 이 문제를 다룬다. 또 <그녀의 무게>에서는 날씬하고 뚱뚱함과 거기에 대한 개인들의 의식이 바로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비롯되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우리의 현실 속에서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벌어지는 별별 차별 들을 영화를 통해 이야기한다. 인권이라 하니 나와 관련이 없는 듯하고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성차별, 남녀 차별, 소수자 차별, 외국인 차별, 외모 차 별, 어린이, 청소년 차별 등 모두 아홉 개의 주제가 인권 영화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고 쉽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영화 이야기를 하나하나 듣다 보면 어느 새 우리 삶 한가운데 자리한 다양한 인권 사각지 대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이전보다 부쩍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평화,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 정주진 지음 디자인 2014 11,000원 p.188 해마다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엄청난 양의 초콜릿이 팔린다고 한다. 이렇게 사랑을 전하 는 초콜릿에는 사랑 이 과연 얼마나 담겼을까? 초콜릿의 원료는 카카오인데, 세계 카카오의 약 40%가 코트디부아르에서 생산된다. 그런 데 이 나라 카카오 농장 노동자들 중 상당수가 아이들이다. 아 이들은 10세 정도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어른들과 똑같이 모든 노동을 한다. 내 또래 아이들이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땀 흘리 며 생산한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 초콜릿을 먹을 때 한 번이라 도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카카오 농장만이 아니다. 사탕수수, 면화 농장, 공장, 광산, 채석장 등에서 아동 노동 3) 에 시달리는 5~17세의 아동은 전 세 계적으로 약 2억 1,500만 명 정도라고 한다. 이 책은 평화를 깨뜨리는 전쟁, 가난, 차별, 무책임한 소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부 나는 폭력 없는 세상을 원합니다 에서는 평화가 필요한 때, 폭력의 원인과 특성을 보여준다. 2부는 전쟁이 없는 세상, 3부는 가난이 없는 세상을 다룬다. 4부 누군가의 눈물을 사고 싶지 않습니다 에서는 아동 노동에 의존해 만든 초콜릿, 사탕, 그리고 지폐 재료인 면 펄프, 면 T셔츠 등을 통해 소비에 따르는 책임을 말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어 사회를 이루어 함께 산다. 사람들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평화롭게 사는 것, 즉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제일 중 요하다. 존중과 배려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저자는 모두가 함께 평화롭게 살 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각자 자신이 사는 곳을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주 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평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지?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읽는 우리의 숙제다. 29 3) 국제노동기구는 아동 노동은 아이들로부터 유년시절, 발전 가능성, 존엄성을 빼앗고 신체와 정신 발달에 해를 끼치는 일 이라고 정의한다.
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경제학 추천대상 : 고 권재원 지음 다른 2013 12,000원 p.197 30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학 교과서인 멘큐의 경제학 의 경제학의 10대 원리 를 중심으로 상반되는 입장을 가진 가상의 두 경제학자와 학생들 사이의 강의, 대화, 논쟁 을 통해 경제 원리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책이다. 저자는 어느 학교에서 멘큐의 경제학 을 교재로 쓰고 있다 는 기사를 보고 이런 책을 썼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책이 훌륭 하긴 하지만, 특정 학파, 특정 견해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을 받 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저자와 함께 공부해 온 근진, 주환, 은지, 수정과 같은 학생들이 가상의 경제 영재학교인 K중학교에 주요 인물 로 등장한다. 한경제 교수가 경제학의 10대 원리 를 차례로 강의하는데, 각 캐릭터와 함께 모든 이야기가 대화체로 전개되 어 경제학 원리가 한 편의 영화처럼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첫 강의는 첫 번째 원리인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인데, 영어로는 People face tradeoffs. 로 직역하면 세상에 공짜 점심 따위는 없다. 이다. 한 교수는 우리가 무엇 을 선택하고자 할 땐 그 대가로 무엇을 치러야 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본 후 합리적으로 선 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서 강의 내용에 대한 근진이의 질문이 이어진다. 이어서 또 다른 경제학자인 근진 삼촌이 한 교수와 정반대 입장에서 각 원리들을 반박한 다. 모든 선택에 대가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 대가가 따른다고 해도 물질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대가가 꼭 선택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라고. 그리고 학생들의 강의 내용 요약인 경제 드림팀의 조별 노트 가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거짓말로 배우는 경제학 인 것이다. 경제학 원리와 그에 대한 반 박이 인물들의 갈등과 강의와 논쟁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는 경제 현상에는 다양한 측면과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대통령은 돈을 마구 찍을 수 있다고? 류동민 지음 ; 박우희 그림 비룡소 2014 12,000원 p.156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어서 보다 여유 있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경제적 성공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신문이나 TV에서 말하는 경제 이야기 는 들어도 잘 모르고 어렵기만 한 게 현실이다. 이 책은 누구나 얼핏 보고 지나가는 경제 뉴스의 많은 용어들 속에 감추어진 아주 중요한 내용을 일상의 여러 가지 예를 통 해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경제학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도록 한다. 저자는 1부에서 어떻게 밥을 버는가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를 결정한다. 고 말한다. 이 때 밥 이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예를 들어 재화나 서비스)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돈으로 사고파는 관계를 통해 경 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시장 경제 시스템이라고 한다. 원칙적으로 시장 경제는 누구 나 돈만 있으면 원하는 것들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돈이 된다면 뭐든지 팔고, 무슨 일이든지 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돈은 사람들을 평등하게 만들지만, 시장에서 잘 팔린다고 해서 모두 도덕적으로 옳은 것 은 아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돈을 버는 방식이 그 사람의 행동이나 사고방식, 삶의 목표까 지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역시 개인과 똑같은 원리 속에서 움직인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경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의 정확한 목적과 방향을 알게 된다. 2부에서는 세상을 바꾼 2명의 경제학자 이야기를, 3부에서는 경제학에 대한 여러 질문들, 예를 들어 경제학을 공부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 한국은행 직원들에게는 돈을 찍어서 월급으로 주는지 등에 대한 답을 실려 있다. 저자는 경제학을 세상을 해석하고 바꾸는 학문 이라 한다. 이 책과 함께 세상을 보는 나의 방식을 고민해 보기 바란다. 31
나부터 세상을 바꿀 순 없을까? 추천대상 : 고 강수돌 지음 이상북스 15,000원 p.368 부유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대한민국 사람들 이라는 소제목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안겨줄 것 같다. 이는 소수만의 성공과 출세의 패러다임을 넘어 생명과 평화, 자유와 평등, 정의와 진실을 패러다임으로 하는 그 어떤 실천운동이 필요함을 말한다. 한병철의 피로사회 에서는 외부의 강제가 아니라 스스로 내면화한 욕구를 목표로 세워 시지프스처럼 끊임없이 바위를 산꼭대기로 옮기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다. 문제는 끊임없는 32 노동에도 불구하고 하우스 푸어, 워킹 푸어, 에듀 푸어가 넘쳐 난다는 것이다. 법정 스님의 말씀을 통해 해법을 찾아본다면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 이다. 그러면 필요 와 불필요 의 기준은 무엇일까? 소유하고 싶어 하는 인간 본성, 조금이라 도 더 소유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옳지 않은 것이라 말 할 수는 없다. 그 욕구가 동기유발이 되어 자신을 계발하고 인류를 진화시킨다는 것은 인정해야한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개인적 무소유 보다는 사회적 건강한 소유 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다. 나와 우리, 우리의 자녀들은 안전할 수 있을까? 경쟁을 통해 개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늘 성공할 수 있을까?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동의를 바탕으로 한 모든 이들 과 소통하고 연대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모두에게 해본다. 옆의 사람을 팔꿈치로 쳐서 넘어뜨리고 나가는 팔꿈치 사회보다는 서로 맞추어 어깨동무해서 나가는 어깨동 무 사회가 더 안전하고 행복할 것 같다. 부유한 삶 보다 충분한 삶 을 찾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지 않을까?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지음 부키 2013 14,000원 p.279 공감.. 共 感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억울하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 일하는 데 있어 공감만한 미덕이 또 있 을까?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의 형태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익인권법재단은 공감 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공감은 힘없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로펌을 만들겠다 는 구 호아래 비영리+전업+공익의 변호사들로 구성되어 100% 기부 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공감의 용감한 변호사들은 법을 무기 로 세상 바꾸기에 나섰다.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를 초대해 학 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눌 때 마음이 참 좋았다. 평소 학교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법을 얘기하면서 부끄러웠던 적이 많았는데, 법을 무기로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돌보는 공감의 변호사들의 이야기는 멀고 차갑게만 느껴지는 법이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음을, 무전유죄 세상에서 더디지만 분명한 한판 뒤집기 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 었다. 책에서는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난민, 노숙인, 철거민 등 법의 보호망 밖으로 밀려난 이들에게 공익소송, 법률자문, 입법운동 등 다양한 법률 활동을 통해 공익과 인권의 경계를 넓혀 내는 과정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판결과 법제 개선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소개해준다. 척박한 우리 사회 인권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전하는 한편, 인권 사각지대를 만드는 법과 제도의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도 담겨 있다. 법을 제대로 사용해 보이는 변호사들의 노력과 그것이 가져온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예비 법조인의 롤 모델로서 추천할 만하다. 33
감정 독재 :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추천대상 : 고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3 15,000원 p.336 인간은 합리적 존재 라기보다는 합리화하는 존재 이다. 우리는 이성적이고 매사 합리 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생존과 발전에 유리한 길을 찾아 진화하는 과정에서 이성적 판단보다 감정적 판단을 더 자주 작동시킨다. 따라서 일상적인 행동들도 사실은 감정에 휘둘린 경우가 많다. 책에서는 50가지의 감정에 휘둘린 상황이 질문의 형태로 소 개되어 있다. 일부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고, 나머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것도 있다. 두 부류 모두 인간의 행동과 삶 34 에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06 내 문제는 세상 탓 남의 문제는 사람 탓 을 하는 이유는 기본적 귀인 오류에 해당한다. 즉 자신이 지각 하면 길이 막혀서라는 상황적 귀인 을 내세우고, 타인이 지각 을 하면 게을러 늦장을 부려서라는 타인의 기질적 귀인 에서 찾는다. 이처럼 동일한 상황 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중적인 기준을 제시하게 되면서 상황과 상대방을 이해하기보 다 서로 간에 갈등만 증가할 뿐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상적인 행동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게 되는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과 오류 여부를 분석하는 작업들은 의미가 있다.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감정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 행복한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는 이상한 말을 더 이 상 듣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또다른 영토가 있다 추천대상 : 고 송화준, 한솔 지음 알렙 2014 13,000원 p.308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는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그 자리의 끝은 대부분 행복 이라는 자리일 듯싶다. 삶의 자리, 그 영토를 우리는 날마다 지킨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영토를 확장해가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보낸다. 특히, 학교에서 밤늦도록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자신의 영 토를 마련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겨운 것인지 가슴 저리 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또 한편 생각해보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영토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과연 성공적일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삶의 영토란 물리적 자리가 아니기 때문 이고, 부단히 확장이 가능한 생각의 자리일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가장 중요한 과업이 삶의 영토를 마련하는 일이 라면, 우리 아이들이 꼭 해야하는 일은 바로 인생의 선배들이 어떻게 자신의 영토를 마련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사회 적 기업을 이끌고 있는 청년 17명과 나눈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사회적 기 업.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일에서부터 밥집의 대표까지, 이게 사업이 되겠나 싶은 일들을 해가면서 기업이라는 영토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사회적 기업이 낯설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의 제목처럼 사회적 기업은 또다른 영토 니까 말이다. 아니 오히려 낯설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다. 새로운 생각이란게 쉽지 않은 탓이다. 더 나아가 그런 새로운 생각으로 기업 을 일구기까지 구체적으로 그려낸 것이 무척 값지게 느껴졌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미래를 꿈꾸게 되기를, 그리하여 이 책에서도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영토로 향해 나 아가기는 아이들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35
왜 석유가 문제일까 제임스 랙서 지음 ; 유윤한 옮김 반니 2014 12,000원 p.192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는 이전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하고 풍요로운 시대이다. 편리함과 풍요의 바탕은 에너지와 자원일 것인데, 그 대부분은 검은 황금이라 불 리는 석유에서부터 나온 것이다. 전기, 자동차나 비행기의 연료는 물론이고 옷감, 비료의 원료도 석유에서 뽑아낸다. 심지어는 석유를 정유하고 난 찌꺼 기를 모아 도로 건설이나 방수용 재료로 쓴다고 한다. 석유가 없는 현대인의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석유자원이 언젠가는 고갈된다는 것, 그래서 36 우리 삶과 동떨어질 수 없는 석유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석유는 축복이었으면서 반드시 해 결해야 할 숙제이다. 그 숙제를 슬기롭게 풀지 못한다면, 석유 를 가지려고 엄청난 싸움이 일어나거나, 지금까지 누려온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것이다. 이 책은 석유자원이 어떻게 개발되었는지, 그리고 현재 석유자원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움직임과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에 대하여 우리에게 알려준다. 아울러, 석유가 우리에게 남 긴 과제가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특히 글쓴이는 현대의 국제적, 정치적 문제의 양상이 석유 를 둘러싼 것이었고, 이전까지의 값싼 석유의 시대가 끝났음을, 그리고 석유 시대의 종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케 하는 이야기를 들려 준다. 10대에게 들려주는 자원 이야기 라는 부제처럼 매우 쉽게 읽히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 벼이 볼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삶과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본다. 석유를 대신할 어떤 것을 찾아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지도 생각해 본다. 그건 아마, 조금은 불편하고 부족하더라도 석유 없는 삶을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10대, 우리들의 별을 만나다 이랑, 권혁준 지음 드림리치 2014 16,800원 p.353 학교 교사로 살아가면서 학생들과 상담을 하면서 항상 던지는 질문가운데 하나는 나중 에 어른이 되어서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이다. 그런데 이 질문을 받은 많은 학생들이 글쎄요 라고 하거나,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침묵한다. 그리곤 이내 시무룩한 표정을 짓 는다. 그건 아마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는 하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고, 어른이 된 자신을 생각하면 눈 앞이 캄 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롤모델을 만나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동네 어른 만나기 또는 진로 찾기 를 위한 선배 만나기 프로젝트 과제를 제시하곤 했다. 과제를 마친 학생들의 소감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대부분 막연히 생 각해 온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고 밝히는 경우가 많았다. 진로에 대한 정보를 연구하고 있는 어른과 서울의 어느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 쓴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는 진로 선택에서 고려해야 할 점을, 2부는 멘토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한 내용이 담겨 있다. 책의 서문에서 중학생 글쓴이는 자신의 진로 찾기 과제로 수행한 경험과 감동 즉, 유명한 셰프를 만나 얻게 된 감 동을 함께 나누고 싶었으며, 다른 친구들과 함께 또래 중학생들 600명의 설문조사를 바탕 으로 가장 만나고 싶은 직업인을 직접 찾아 나섰다고 밝히고 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무척 흥미로운데, 요즘 중학생과 고등학생에게는 무척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았다. 친구들이 만나본 10대들의 별들도 아마 학창시절에는 우리 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인터뷰를 진행한 이들도 어찌보면 평범한 학생일 것이다. 꿈과 도전의 마음을 담뿍 얻어가기를 바라며,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37
3ㆍ11 이후를 살아갈 어린 벗에게 다쿠기 요시마쓰 지음 ; 윤수정 옮김 돌베개 2014 10,000원 p.211 트라우마. 신체적 정신적 충격이 영혼에 남긴 상처. 그 상처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 지, 마음에 맴돌이쳐 헤어나오지 못하고 맴돌이쳐 결국은 삶을 휘젓는 강력한 생채기. 그 일은 분명 아픔 가득한 것이지만, 혼돈 뒤에 찾아오는 고요 속에서 삶의 근본을 되묻게 하 는 화두. 트라우마는 한 개인에게도 닥쳐오지만, 가족이나 집단, 심지 어 사회나 세계 구성원 전체에게 삶의 근본을 성찰하게 하기도 한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을 강타한 지진해일과 그로 인 38 해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일본 사회 뿐만아니라 전 지 구적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현재 인류 문명에 대한 물음을 심각하게 던졌다. 이 책은 원전 사고를 직접 겪은 주민이면서 사고 이전부터 에 너지 문제에 관심이 많아 이와 관련된 소설로 일본에서 문학상도 받은 작가이자 작곡가인 저자가 미래를 살아갈 이들에게 원전의 진실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하 여 자신의 소신을 알려주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는 원전 사고를 겪은 글쓴이의 체험과 고 민이 무척 생생하게 담겨 있는데, 글쓴이는 원전 문제가 과학 기술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 라 에너지, 환경, 정치, 경제가 뒤얽힌 문제이며, 진실과 거짓이 뒤죽박죽된 모순 덩어리임 을 알려준다. 그리고 더 근본적인 질문 곧, 이 문제가 우리 모두의 삶의 방식과 얽혀있으며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책의 말미에서 글쓴이는 어린 벗들에게 당부한다. 앞으로 이보다 더 엄청난 일을 맞닥뜨 리더라도 거짓말하지 말고 도망치지도 말고, 최선이라고 믿는 삶을 살아가기를. 이런 글쓴 이의 당부에서 올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트라우마인 세월호 참사가 겹쳐진 연유는 무엇 일까?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지음 사계절 2014 16,800원 p.308 흔히 우리는 어리석은 이에게 세상 물정 모른다 는 말을 잘 쓴다. 다들 현재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세상살이에 대한 성찰이 목표이며 사회학이 란 그 사회 속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하고, 삶의 리얼리티를 인정하고 뿌리에 두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사람들 과 늘 함께하는 지하철, 커피전문점, 기차, 외국 등 삶의 현장 에서 장소와 시간을 넘어 글을 쓰고 있다고 단언한 부분이 인상 적이다. 저자는 현재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로서 이 분야의 전문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학자의 시각으로 사회를 보지 않고 평 범한 우리들처럼 사회를 보고 탐구하고 함께 머리 맞대어 생각 해보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마 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면서 다양한 우리 사회의 일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명품만을 지향하고 열풍, 베스트셀러만 섭렵하는 독자들, 개인의 의견만을 피력하는 신문 의 칼럼, 기념식 행사로만 역사를 이해하려는 모습 등 다양하지만 다소 미간이 찌푸려지는 삶의 곳곳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모습을 글로 보게 되면 우리 스스로는 잘 하고 있는지 돌 아보게 된다. 지극히 세속적인 우리의 삶을 하나하나 들어서 설명하여 내가 이런 곳에 살고 있지만 그동안 몰랐었지 하며 새삼 깨닫기도 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도 조금은 비틀어 보려는 시각도 키울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리고 3부에서는 저자가 원하는 좋은 삶, 풍요로운 사회가 되기 위해서 공격할 줄 알고 방어할 줄 알아야 한다고 몇 가지의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세속의 성공과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올 수 있도록 개개인, 사회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39
상품의 시대 권창규 지음 민음사 2014 23,000원 p.468 요즘 TV를 켜도 컴퓨터 인터넷 창을 열어도 드라마를 봐도 스포츠를 관람하더라도 광고 는 우리 생활 곳곳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어떻게 이런 광고 전쟁 같은 상 황이 되었는지 상품, 광고가 어떻게 우리 삶에 스며들게 되었는지 한국 소비 사회의 변천을 보여주고 있다. 출세, 교양, 건강, 섹스, 애국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우리나라의 자본주의를 광고를 통해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비 사회로 진입하고 근대 문명화 되면서 영화, 신문, 잡지 등의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광고 또한 40 경제 사회 문화적인 제도로써 모든 것이 상품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됨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입신출세하기 위해서는 책도 볼 필요가 있고, 외모를 꾸미기 위해서는 화장품과 다양한 의류 및 신발들도 필요하다고 광고 는 말하고 있으며 문화인이자 교양인이 되려면 백화점에서 제시하는 표본을 따라야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더불어 일명 짐승남이 되기 위해서 약, 위생용품 등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소비를 통해 건강 민주주의 환상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성에 대한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 면서 소비로서의 성문화가 이루어졌으며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어떤 소비를 해야 하는지도 제시하고 있었다. 이 책에는 1800년대의 신문 인쇄 광고에서부터 현재 다양한 형식의 광고에 이르기까지 많고도 많은 다양한 상품들 광고의 실례들을 싣고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더불어 광고가 현재의 유행 뿐 아니라 미래의 모습마저 만들고 있다는 글을 통해 광고가 가진 힘이 엄청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낭만의 소멸 박민영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4 16,000원 p.408 우리에게 낭만은 무엇일까? 이 책은 현대 우리에겐 낭만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늘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여유 없이 살아가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 책은 명료하게 말해주고 있다. 휴대전화로 사람들과의 소통은 오 히려 줄어들었으며 인간관계는 더욱 불안정해졌고 친밀도 낮 은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는 소외감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한다. 모바일 오피스로 알게 모르게 노동이 착취되고 있으며 휴식의 공간인 가정에서마저도 쉴 수 없게 되었다고 말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쓰고 있는 SNS는 많은 다양한 의견을 받아 들이고 자신의 생각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 는데, 이 또한 기존의 공동체 의식을 파괴하고 기업의 소비 지 향적 메시지를 공공연하게 알리고 있으며 민주주의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고 한다. 사실 늘 보는 광고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는 잘 모 르고 있었던 듯하다. 지식 또한 글이 아닌 영상으로 접하면서 말하기, 듣기, 쓰기 능력이 월 등히 떨어졌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지식 또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지 못하다 고 한다. 가장 영향력이 큰 TV 속의 생활의 달인, 단기적인 성과만 추구하는 강연프로그램, 오 디션 프로그램들이 산업자본과 결합하여 문화사업 본질을 흩트리고 획일화하고 있는 모습 이다. 정치 권력 위에 자본 권력이 더해져 기업의 무책임한 행위들은 자행되고 있고 이렇게 계속 진행된다면 자본 독재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 우리 일상에서도 독서를 하지 않는 모습, 돈에 집착하는 삶 또한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삶 여러 부분들을 정확하게 꼬집고 냉철하게 비판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 지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어서 우리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꼭 한 번 읽어봤으면 하는 마 음이 드는 책이다. 41
단속사회 엄기호 지음 창비 2014 15,000원 p.308 42 저자는 지금의 우리 사회를 단속사회 라고 규정하고 있다. 단속사회란 다른 이와의 관계 가 차단되어 있으며 동일성에만 머물러 있는 개인들의 삶의 조합으로 사회가 아닌 상태의 사회라고 정의한다. 이 책은 현재 사회에 대한 안타까운 점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그 이유를 독자로 하여금 실생활 속에서 보여 주려고하며 더불어 해결책을 찾으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명 말 걸지 않는 사회 로 타자와의 만남은 지양하고 오프 라인 관계로 경험은 점점 줄어들고 개인의 상처와 치유는 철저 하게 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가족 내에서도 기획된 친밀성으로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계기는 없어지고 사생활 또한 끝이 났다고 말하고 있다. 몽상이 된 사회로 정상적인 관계와 소통이 존재하지 않고, 질 문하지 않고 질문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질문마저 파괴시키는 사람들이 가득해 우리나라를 불통공화국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상황과 공간을 들어 설명하여 다만 답답한 이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고, 한 번씩 겪어 보았을 법한 내용을 제시하여 저자의 생각에 설 득력을 얻게끔 구성해놓았다. 현재의 고통을 대면하고 사회에 저항하기 위한 방법으로 충 분히 이 사회가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개개인의 점검하는 삶이 필요하다 고 해답을 주고 있다. 더불어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우정을 쌓을 수 있으며 상대의 마음과 말과 행동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보다 나은 사회가 되리라고 기대해본다는 뉘앙스로 마무리하고 있다. 다소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단어의 사용으로 우리 사회를 부정적으로 표 현한 부분이 인상을 찌푸리게 하지만, 전문가의 시선으로 본 우리 사회가 어떠한지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앞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주고 있어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고 본다.
18세기의 맛 : 취향의 탄생과 혀끝의 인문학 안대회, 정병설, 이용칠 지음 문학동네 2014 18,800원 p.317 현재 우리는 18세기 음식이 어떠했는지 그때 어떤 음식을 먹으며 살았는지 예전 기록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책은 전 세계적으로 고급 음식이 대중화되었고, 음식으로 욕망을 추 구하고 소비를 과시하려 했던 시대에 초점을 맞춰 인문학자와 23명의 전문가가 맛과 문화 를 함께 논하고 있다. 독자는 책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음식이나 생소한 먹거리들이 18세기에 어떤 경로를 통해 유행했는지 책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버터 라는 식재료 를 이야기하면서 사회구조를 함께 논하고 맛 이라는 것을 특정 사회 사람들이 오랜 기간 지배하는 실체라고 정의내리는 것이었다. 설탕을 얻기 위해 하층의 노동력을 착취해야 했던 서인도제도의 농장주인, 독일의 항로 선원들이 긴 항해를 할 수 있게 했던 사워크라우트, 식욕과 두려움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먹어야 한 복어국. 나병을 일으킨다는 오해도 있었지만 굶주림과 병마에서 구해준 울퉁불퉁 감자, 초기엔 부유층만 누렸다는 이탈리아의 상징인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독 자의 흥미를 북돋기에 충분하다. 책은 또한 외국뿐 아니라 조선시대의 음식들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 절 구에 찧어 말려 가루로 귀하게 먹었던 솔잎, 영조의 입맛을 돋게 하는 고추장, 상상이 안되는 쇠고기 환약, 술, 전, 떡 등 다양한 먹거리로 변신했던 국화 등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또한 차, 홍차, 커피, 홍차 등 기호식품들에 대한 이야기와 이들이 현재에 우리에 게 사랑받기 까지 험난한 과정들을 거쳐 존재한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이 책은 먹을거리가 넘쳐나서 먹는 것을 우습게 생각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음 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주기에 좋은 책이라 추천한다. 43
과학 예술
과학 예술 추천 도서 번호 서명 저작자 발행자 발행년 1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김정희 지음 동아일보사 2013 2 화학 교과서는 살아있다 : 화학을 좋아하게 되는 책 문상흡, 박태현 외 지음 동아시아 2012 3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0 김은기 지음 지식프레임 2013 4 물리학 오디세이 앤 루니 지음 돋을새김 2013 46 5 지구가 뿔났다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남종영 지음 꿈결 2013 6 다이어트의 배신 아함 페터스 지음 에코리브르 2013 7 (EBS 다큐프라임)기생 :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 EBS 다큐프라임 기생 제작팀, 서민, 정준호 지음 MID 2014 8 청결의 역습 유진규 글 ; 미디어 초이스 방송제작 김영사 2014 9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박종무 지음 리수 2014 10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 티격태격, 와우각상쟁 권오길 지음 지성사 2013 11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까 페터 슈포르크 지음 갈매나무 2013 12 생물학 명강 한국분자, 세포생물학회 기획 ; 강문일, 김경진 외 지음 해나무 2013 13 십대 별과 우주를 사색해야 하는 이유 이광식 지음 더숲 2013 14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15 원자력이 아니면 촛불을 켜야 할까 김대식 지음 문학동네 2014 장바티스트 드 파나피외 지음 내인생의책 2014 16 미래를 여는 에너지 안젤라 로이스턴 지음 다섯수레 2014 17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이광연 지음 한국문학사 2014 18 시간의 의미 김경렬 지음 생각의힘 2013 19 파인만, 과학을 웃겨 주세요 김성화, 권수진 지음 토토북 2011 20 문명과 수학 EBS <문명과 수학> 제작팀 지음 민음인 2014 21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이여신 지음 예문당 2013 22 내 인생 첫 번째 Classic 강모림 글ㆍ그림 컬처그라피 2014 23 반 고흐와 고갱의 유토피아 이택광 지음 아트북스 2014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추천대상 : 중(2이상)ㆍ고 김정희 지음 동아일보사 2013 12,000원 p.288 수학의 * *, 해법 * * 처럼 수 십 년간 이어져 오는 참고서도 아닌데 10년넘게 읽히다가 이번에 일부 개정을 통해 다시 나온 수학교양서가 있다. 처음 나온 것이 2002년이고 11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으니 그만큼 유익한 책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았던 학생 이 이제는 수학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에게 권하는 책이 되고 있다. 처음 책이 나올 때 패기만만하던 소설가 김정희는 이제 세 아 이의 엄마가 되었다. 학창시절 수학에 아픈 기억을 갖게 되지 만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고 느꼈던 것들을 통해 수학이 우리가 생각하는 단지 어렵고 힘겨운 공부에 불과하다 는 생각을 넘어서게 해준다. 거기에 더해서 소설가의 글솜씨는 수학은 딱딱한 과목이라는 편견을 없애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수학을 잘하게 만들어주는 책은 아니지만 수학에 대 해 겁을 먹거나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마음, 도전의 의지를 심어주기 에 적합한 책이다. 지은이는 지금도 뭔가 힘들고 복잡한 일로 쉬고 싶을 때는 수학문제를 푼다고 한다. 수학 이 취미가 된 사람, 그것도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의 수학이 좋아지는 이야기다. 수학이 단 지 숫자로만 이루어진 복잡한 퀴즈문제가 아니라 역사적이며 철학적이라는 사실을 수학사 와 수학자를 통해 정리한다. 물론 그런다고 수학점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끝에는 수학강사 시절, 수학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 특징 연구를 통해 본 여우 공부법 제안해 놓았다. 수학공부를 잘하기 위한 생활 습관, 공부 스케줄 짜기 요령 등이 실 려 있다. 중학교3학년이면 풀 수 있는 문제도 부록으로 붙어있다. 수학이 슬슬 무서워지고 싫어지는 학생들에게 권해본다. 47
화학 교과서는 살아있다 추천대상 : 고 문상흡, 박태현 외 지음 동아시아 2012 14,000원 p.275 이런 제목의 책은 싫지? 교과서라면 지긋지긋한데 저자들의 머리말에는 화학이 좋아지 게 되는 책 이라는 글까지 있다. 결국 우리보고 공부하라는 거잖아 하며 돌아서고 싶겠지 만 한편으로 내가 장래에 화학이나 화학공학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면? 그때, 자기가 하 는 일이 재미없고 그저 직업이니까 마지못해 하는 것이라면 그 생활이 얼마나 불행할까하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교과서를 살아있게 하려고 어떤 요술을 부렸을까? 9명의 지은이들은 우리나라 화학공학계에서 글쓰기나 연구성 48 과가 탁월한 사람들로서 한국화학공학회 50주년 기념사업으로 뜻을 모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들은 화학 교과서의 전 분야 를 망라해 화학의 기초부터 응용에 이르기까지 화학을 좋아서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우 리 주변 곳곳에 숨어 있는 화학적 작용과 원리를 들려주기 위해서 애를 썼다. 특히 세상을 이루는 물질인 원소 이름과 원소 기호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나 요즘 우리에 게 중요한 일거리중의 하나인 휴대폰충전에 대해 충전이 필요 없는 스마트폰, 미래의 에 너지원인 연료전지에 대해 다룬 물로 가는 자동차,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하지만 음식맛 과 영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드럽고 고소한 지방의 두 얼굴 신소재를 이용한 총 알도 뚫지 못하는 방탄복 같은 내용이나 과학수사대에서 활용될 아나스타샤 공주는 진짜 인가? 예수의 시신을 덮은 수의 는 진짜인가 하는 것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풍부한 사 진과 그림을 통해 풀어나간다. 어려운 주제는 Jump In Life 로 처리하고 화학식이나 복 잡한 도식은 박스로 처리해 일목요연하게 이해하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두었다. 살아있는지 는 몰라도 최소한 쉽고 재미있다는 건 사실이다.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0 김은기 지음 지식프레임 2013 14,000원 p.256 바이오미메틱스가 발전하면 우리도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타고 오를 수 있다! 생명화학공 학부 교수이면서 생물학 관련 책을 많이 써왔던 김은기 선생님이 자연과 생체를 모방한 기술(바이오미메틱스)의 현황과 미래를 소개해주는 재미있는 책을 펴내셨다. 생체모방기술은 우리에게 좀 생소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신발 끈 대신에 쉽게 사용하는 찍찍이(벨크로)나 적외선 센서 같은 것이 이 분야의 기술이다. 즉, 자연이나 인간의 생체를 연구하 고 그 기술을 본 따는 것이다. 오랜 시간 진화를 거쳐 살아남은 자연의 다양한 기술들을 잘 연구해서 흉내 낸다면 기술적으로 나 산업적으로 훌륭한 발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과학적 으로 모방할 놀라운 아이디어가 자연 속에 숨어 있음을 30여 가지의 예를 들어 알려주면서 앞으로 우리가 발전시켜나갈 새로운 기술들의 보물창고를 알 려준다. 이미 우리생활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도 있지만 우리 앞에는 더 많은 놀라운 기술들 이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배워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식물처럼 광합성을 할 수 있다 면? 연잎처럼 물방울일 튕겨낼 수 있다면? 도마뱀처럼 꼬리를 새로 만들 듯이 인간의 기관 들을 재생할 수 있다면? 정말 우리가 앞으로 연구해야할 새로운 분야로서 손색이 없다. 이 책은 이러한 아이디어의 장단점과 더 발전하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들과 극복해야할 문 제들에 대해서도 쉽지만 전문적인 분야까지 세심하게 설명해준다. 다음세대를 이끌어나갈 기술이나 사업이 필요한 여러분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49
물리학 오디세이 추천대상 : 고 앤 루니 지음 ; 김일선 옮김 돋을새김 2013 16,000원 p.290 하늘은 왜 푸른가요?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물건들은 왜 땅으로 떨어지나요? 무지개는 왜 그렇게 예쁜가요? 소리는 어떻게 전화기끼리 전달될까요? 어릴 때는 이런 의 문들을 많이 가지지만 중학교만 들어오면 벌써 과학은 어렵고 물리는 그 중에서도 더 어렵 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뉴턴 공식을 외우고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이 물리의 전부라 고 여긴다. 하지만 물리는 우리가 품었던 그 모든 질문을 탐구 해서 우주 만물이 어떻게 움직여 가는지를 질서정연하게 설명 50 해줄 수 있는 학문이다. 이 책을 쓴 앤 루니는 중세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과학과 역사 등 다양한 주제로 성인과 어린이를 위한 많은 책을 집필 한 사람이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쓴 책인데도 물리 를 전공자들에게서도 칭찬 받을 만큼 물질, 입자, 빛, 에너지, 역학, 우주와 같은 분야를 정 확하고 일관성 있고 재미있게 잘 설명해 놓았다. 개념을 잘 풀어서 설명한 것은 기본이고 역사적으로 이러한 개념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과학자의 소소한 이야기와 적절한 사진과 그림을 덧붙여서 놓았다. 과학자들의 생애와 그 과학적 개념이 도출되게 된 과학사적 맥락을 함께 읽어 가다보면 내용을 완전히 알지는 못 하더라도 그 흐름은 이해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수업시간에 배우면 되 니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가지 읽어보자. 우리나라의 옛이야기, 역사의 뒷얘기를 많이 읽은 학생은 국사를 공부할 때 매우 쉽게 이 해하고 상황을 파악해가듯이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수업을 하게 되면 최소한 자기가 왜 물리를 공부하고 그 시간에 배우는 것이 물리의 어떤 부분인지를 이해면서 공부하게 될 것 이다. 처음 물리를 접하는 고등학생들은 물론 대학생들에게도 권해본다.
지구가 뿔났다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남종영 지음 꿈결 2013 13,800원 p.280 지구가 화났다. 뿔났다. 왜, 지구는 화가 났을까? 게다가 뿔이 났다고 하니 그 뿔로 누군 가를 들이받아 버릴 것 같다. 누가 지구를 뿔나게 했을까? 그리고 누가 뿔에 받히게 될까? 이런 이야기를 쓴 남종영은 오랫동안 환경 기사를 써오며 국내외 환경 분야에서 경험과 식견을 쌓아온 한겨레신문 기자이다.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이끌어냈던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풍부한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위기에 처한 지구 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멸종 위기의 북극곰과 멸종된 동물들, 태평양의 쓰레기 섬,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석면 피해 등 세계적인 환경 문제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바다와 육지 생태환경의 변화, 개발 로 사라져가는 마을, 동해의 바다 쓰레기 등 국내 환경 문제들 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온난화의 결과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는데 지리산 기슭에서 자라던 녹차가 이제 춘천에서 재배되고 제주도를 감귤은 이미 남해안에 상륙하였다는 등의 증거를 제시한다. 이렇듯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글과 사진을 바탕으로 방대하고 복잡한 지구 환경 문제를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쉬운 문체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차분히 설명해 준다. 지구를 더럽힌 사람이 뿔에 받히면 인과응보려니 하겠지만 정작 청소년들과 아직 태 어나지 않은 후손들이 뿔난 지구에게 보복을 입게 되었다. 이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은 미래를 살아가는 청소년에게는 생존을 위한 필수이다. 이 책을 통해 환경문제가 먼 남의 이 야기가 아니라 나와 사회, 전 세계가 연결된 것이라는 시각을 갖추길 바란다. 덤으로 원자 력 발전, 4대강 사업 문제 등은 토론이나 논술에도 도움이 된다. 중학생도 읽을 수 있다. 51
다이어트의 배신 아함 페터스 지음 ; 이덕임 옮김 에코리브르 2013 15,000원 p.287 52 세상에는 수많은 방법의 다이어트가 있다는 말은 그만큼 다이어트가 힘들고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아닐까? 이 책은 다이어트의 어려움에 대한 충고가 아니라 왜 살이 찌는 가 에 대한 근본 원인을 구체적인 자료와 예시로 설명하면서 다이어트와 비만의 새로운 측면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비만 패러독스(과도한 지방은 심장질환의 발병 원 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증상 악화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명명한 현상) 를 통해 부제인 왜 뚱뚱 한 사람이 더 오래 사는가 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만병의 근원 으로 비판받고 있는 비만은 그 사람이 게으르고 자제력이 없어 서가 아니라 뇌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나타난 결과이다. 스트 레스가 가득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2가지 유형 중 하나는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체내에서 확보하면서 스트레스에는 약해지는 대신 살이 빠지거나 마르는 유형이며 다른 유형은 체내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서 얻게 되므로 체중이 늘고 살이 찌게 된다. 두 번째 유형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코티솔로 인해 우리 몸이 장기적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고 스트레스 상황을 덜 예민하고 덜 강하 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만이 스트레스에 대한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면 BMI 지수로 말하는 정상체중, 과체 중의 의미는 사라지게 되고, 증가하는 비만의 해결 방법은 결국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회 적 문제의 해결이라는 관점으로 봐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다이어트가 나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고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의지력 탓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저자가 말하는 내 삶에서 스트레스를 주는 상어 는 무엇인지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수 있 을 것이다. 나에게 유해한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안다면 싸울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BS 다큐프라임)기생 :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 EBS 다큐프라임 기생 제작팀, 서민, 정준호 지음 MID 2014 15,000원 p.319 기생 이라고 하면 우리는 먼저 기생충을 떠올리고 기생충이 이제는 사라진 추억의 생물 이며 혐오스러운 존재라고만 느끼지만, 이 책에서는 얼룩말의 줄이 생긴 이유, 암컷과 수컷 이라는 성이 생긴 이유가 결국은 기생충이라는 강력한 진화적 압력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 진화의 과정을 유도하는 다양한 요인 중 기생충이 큰 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기생충은 진화의 고리에 대해 정보를 제공 해주는 존재라는 것이다. 숙주 자살을 유도하는 연가시, 성경에 불뱀으로 등장하는 메디나충, 개구리의 기형을 만들어 잘 잡아먹히게 하는 리베이 로이아, 개미 엉덩이를 빨갛게 만들어 잘 잡아먹히게 하는 개 미선충, 숙주가 번식할 수 없도록 기생거세가 일으키는 기생따 개비와 같은 기생충의 종류와 생활사를 읽다 보면 정말 신기하 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기생충이 거의 사라진 우리 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기생충의 사라짐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면역계는 기생충과 평화협정을 맺고 휴전 상태였는데, 기생충이 사라지면서 우리의 면역계가 무엇을 할지 몰라 알레르기 반응이나 천식, 자가 면 역성 질환의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제별 마지막에는 PD의 촬영 뒷이야기를 통해 실제 현실이나 바라는 점 등을 적고 있으 며, 기생충의 생활사가 그림으로 간략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우리가 잘 모 르는 생물들의 사진 자료가 첨부되어 이해를 돕고 있다. 기생충 제국 의 칼 짐머와 전염 병의 시대 의 폴 이왈드와의 Q&A를 통해 우리가 평소 궁금해하던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저자들의 생각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기생충에 대한 막연한 혐오감은 없어지기 어렵겠지만, 기생이 가지는 여러 의미와 자연의 신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53
청결의 역습 유진규 지음 미디어초이스 방송제작 김영사 2014 15,000원 p.280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는 원인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이 책은 모든 세균을 혐오하 고 배척하는 우리의 생활 습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저자의 직업이 다 큐멘터리 PD라 그런지 실질적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어 내용의 이해가 쉽다.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인 알레르기에 대한 실마리는 기생충에 서 찾을 수 있는데 기생충이 사라진 면역시스템에 혼란이 생긴 다는 것이다. 원래 기생충을 검출하던 면역 시스템이 땅콩 단 백질을 기생충으로, 꽃가루 단백질을 해충으로 착각한 결과로 54 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면역 시스템을 정밀하게 훈련 해 주는 것이 세균이다. 우리 몸은 세균이 없으면 건강할 것 같지만, 세균 없이는 건 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고 미생물이 면역계와 소통하여 시스 템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감염 과 무해 한 세균 정착 을 구분하지 못해서 청결이라는 핑계로 병을 일으키는 유해한 세균을 없앤 다면서 좋은 세균까지 한꺼번에 죽여 몸속 세균 균형이 깨지면서 여러 가지 질병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세균은 해로운 외부 물질과 병원균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은 물론 과민한 면역반응을 중 화시켜 주므로 없애야 할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오랜 친구 같은 존재이며,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생물 생태계의 다양 성과 깊이를 알지도 못하면서 미생물을 없애려고만 하고 있다. 개인위생의 목적은 유해한 세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므로 개인위생의 범위가 어디까지 적용되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위생과 청결이란 이름으로 우리 의 친구가 되는 좋은 세균에게 항생물질과 항생제를 퍼붓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박종무 지음 리수 2014 17,900원 p.292 이 책은 수의사인 저자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것 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쓴 것이다. 어린 딸에게 하듯 자세한 설명, 구 체적 자료와 예를 들면서 모든 생명은 더불어 살 때에만 지속 가능하며 인간만이 특별한 존 재가 아니라 모든 생명이 다 특별한 존재들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600억 마리의 가축에 대해 우리 는 먹을 것이 아니라 생명이라 생각하는지, 사육되고 있는 가 축들의 환경, 동물실험, 동물원, 소싸움, 버려지는 반려 동물, 유기견의 안락사 등의 문제에 대해 인간이 이성과 의식이 있다 는 이유만으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논어의 己 所 不 欲 勿 施 於 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 에게 하지 마라.) 라는 말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명은 다른 생명과 물질 및 에너지,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공동체이며 서로 협력하고 생 존하여 지금까지 진화해 왔고 그 생명들은 항상성을 가지고 서로서로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 우리는 흔히 진화에서 강한 생명체가 살아남는 것으로 생각하 지만, 사실은 적응을 잘한 생명체가 살아남은 것이기 때문에 생존 경쟁을 통해 진화한 것이 아니라 상호 작용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도 강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므로 이 성을 가진 인간이 동물과는 근원적으로 다른 차원의 존재라고 생각하며 다른 생명을 차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만물의 영장, 약육강식, 적자생존 이라는 말로 우리의 파괴적 인 행동들을 합리화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책은 작은 단원마다 읽을거리 를 제시하며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을 간단한 내용 정리와 함께 추천하고 있다. 궁금한 부분이나 자세히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그 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55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 티격태격, 와우각상쟁 권오길 지음 지성사 2013 14,500원 p.283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사용하는 속담, 격언, 습관적으로 쓰는 관용어, 고사성어 등에서 찾을 수 있는 생물의 특성과 유래 등을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우리말에 깃들어 있는 생물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적어 놓았다. 제목의 와우각상쟁 에 등장하는 동물은 달팽이인데, 저자 가 달팽이 관련 주제 로 박사학위를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달팽이의 더듬이 4개가 서로 째려보고 다투는 것으로 알고 이런 말을 사용했는데 결국 제 집안끼리 다툰다는 의미로 56 사용된다. 또한 달팽이 더듬이의 역할, 달팽이의 먹이, 호흡, 생활사, 족적 등 생물학적인 특징과 달팽이 관련 속담, 달팽이 가 예리한 면도날을 넘을 수 있는 이유 등을 하나의 이야기로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50꼭지에 걸쳐 실려 있으 며 2권인 소라는 까먹어도 한 바구니 안 까먹어도 한 바구니 에도 같은 형식의 이야기들 이 실려 있다. 뚱딴지같은 소리 에서 뚱딴지는 돼지감자를 말한다. 왜 뚱딴지일까? 돼지감자의 꽃은 작은 해바라기 같은데 땅속 뿌리에는 감자가 달리니 엉뚱하다는 뜻에서 뚱딴지라고 한다. 돼지감자라고 한 이유는 뿌리가 사료로 쓰여 돼지가 먹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고 한다. 저자는 이 식물이 돼지감자가 아니라 뿌리가 변해서 감자가 생기므로 돼지고구 마 가 더 옳을 수도 있다며 감자는 줄기가, 고구마는 뿌리가 변한 것임을 알려준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속담이나 관용어가 어떤 이유로 생겼는지 알고 쓴다면 좀 더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 실려 있는 자세한 설명을 읽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세세한 면까지 관찰하고 그런 단어들을 만들었을까 생각해 본다면 우리 조상의 지 혜와 해학, 재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까 추천대상 : 고 페터 슈포르크 지음 ; 유영미 옮김 갈매나무 2013 16,000원 p.327 후성유전학이란 DNA 염기서열 자체의 변화가 아닌 DNA에 일어나는 부분적인 변화 또는 DNA 주변 부위의 단백질 변화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딸세포로 전달은 되지만 유전형질 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을 다루고 있다. 유전자가 똑같은 일란성 쌍생아가 나이가 들수록 조 금씩 달라지면서 한 명은 병이 생기고 다른 한 명은 병이 안 생기 는 것이 후생 유전학을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유전학에서 인간의 유전자는 돌연변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바 뀌지 않으므로 인간의 유전정보를 통해 발현되는 형질은 변하 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던 유전형질들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하는 거의 모든 행동이 나의 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후성유전을 나타내는 스위치가 환경의 영향을 받고 그 영향으로 우리의 세포가 재편성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후손에게 엄청난 책임감을 가 져야 한다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자손이 태어나기 전에 우리가 내린 많은 결정이 내 후 손의 인격, 건강과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며, 남자들이 10살 때 피운 담배가 내 후손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후성유전은 결국 우리가 유전자 정보대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 살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운명과 자녀들의 운명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후성유전학 연구가 더욱 발전한다면 후천적으로 조절되는 유전자 비활성화 를 통해 암과 같은 많은 위험한 질병들을 치료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처음에는 후성유전학이나 처음 접해 보는 분자생물학적 용어들이 많 아 내용을 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더 읽다 보면 구체적 예시를 통해 전반적인 내용 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57
생물학 명강 추천대상 : 고 한국분자ㆍ세포생물학회 기획 ; 강문일, 김경진 외 지음 해나무 2013 13,800원 p.273 이 책은 생명과학 최신 연구의 소개와 더불어 생명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생명과 학자들이 어떤 질문을 가지고 무슨 과정을 통해 답을 찾아가고 있는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 문가들의 강연을 글로 써서 출간한 책이다. 그러다 보니 주제별 내용이 연결되지 않고 분야 별로 정리되어 있다. 1부의 제목 질문은 길을 만든다 처럼 우리가 생명을 이해하 려고 던지는 질문들이 누군가에게는 뜻밖의 통찰력을 주거나 기존의 인식을 전환해 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길을 만들 수 58 있다. 1부에서는 전염병, 뇌의 진화, 염증, 노화, 세포 사멸, 단 백체 등 가장 핵심적인 생물학적 주제에 대한 과학자들의 도전 적인 질문과 탐구가 적혀 있다. 2부 생명은 길을 찾는다 에서 는 생물학적 지식발달이 우리 삶에 얼마나 영향을 주게 될 것 인지에 대해 미생물공학, 의약학, 법의학, 나노메디신, 뇌과학, 생명공학, 의생학 등의 변 화 내용과 전망을 보여준다. 교수님들의 강연 내용을 기록하다 보니 여러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지만 각 주제와 실험과정 등에 관한 간단한 그림과 사진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 생명 현상의 이해를 위해서는 생명과학뿐만 아니라 물리 화학 생화학을 다 들여다 본 후, 한데 묶어서 전체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물학이란 전체와 부분을 다 같 이 봐야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나무 하나하나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높은 곳에 올라가 숲 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결국 모든 생물학자들은 생명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찾기 위 해 왜? 라는 질문을 하고 생명현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지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실험을 하는 것이다. 생명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만 생각해 왔던 생명 과학에 대한 현재의 연구 분야의 종류와 진행 방향을 알 수 있으며 진로를 결정할 때도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십대 별과 우주를 사색해야 하는 이유 이광식 지음 더숲 2013 16,000원 p.296 학창 시절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 을 배울 때, 깊은 산 속에서 목동이 아가씨에게 별 이야 기를 들려주는 장면과 목동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아가씨를 묘사한 부분이 퍽 인상 적이었다. 숱한 별들 중에서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내려앉아 고이 잠들 어있다 는 표현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별 볼 일 없는 무미건조한 삶의 일상이지만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볼 때면 그 소설의 장면이 떠오르곤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특강했던 원고를 엮은 것으로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천문학의 역사와 이론에 관한 이 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십대 별과 우주를 사색해 야하는 이유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실에 매몰되어 근 시안적인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우주라는 넓은 공간 속 에서의 나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키워가야 할 이유를 말해준다. 우주론의 흥미로운 역사 와 신기한 이야기들, 교과서에서 한 번은 들어봤을 만한 역사 속의 수많은 과학자들의 뒷이 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흥미롭다. 우리가 넓고도 아득한 공간과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잠시 머 물다가는 존재에 불구하지만 그대로 우리 하나하나는 이 우주와 맞먹는 기적 같은 존재라 는 자긍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힘을 줄 것이다. 책 머리말에 소개된 시인 라이너 마리 아 릴케의 "그저 이곳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벅찬 감동을 느낀다."는 말처럼 자신의 존재 가 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할 것이다.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꿈을 키우고 그 꿈으로 가슴 뛰는 삶을 살아야 할 십대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짧은 순간이라도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 으면 좋겠다. 59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김대식 지음 문학동네 2014 15,000원 p.285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신체의 부위가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할 까? 사실 우리 몸에서는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가 다쳤을 때 어떤 부위가 가장 치명적일까를 물어본다면 아마 대부분 머리라고 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머리 속에는 뇌가 있으니까. 인간의 뇌가 어떤 기능을 담당하길래 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까? 숨을 쉬거나 눈꺼풀을 움직이는 기본적인 동작을 명령하 고, 손끝에서 느껴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무 60 언가를 생각하고 기억하는 등 기능 등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 가는 핵심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인간 의 뇌가 어떤 방식으로 그 기능들을 담당하는지 묻는다면 거의 대답을 못하지 싶다. 왜냐하면 뇌가 작동하는 방식은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카이스트에 근무하는 뇌과학 전문가가 쓴 이 책은 인간의 머릿속 뇌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다소 도발적인 책 제목도 그렇지만,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도 우리가 뇌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던 이전의 생각들에 대하여, 달리 생각해보도록 스물 다섯 가지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이끌고 있다. 아울러, 중간 중간에 뇌과학과 관련한 지식을 짧게 짧게 소개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뇌가 움직이는 방식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어설프고, 우스꽝스럽다고 말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뇌에 대하여 미신에 가까운 신념을 지니고 있는게 아닌가 하 는 생각이 들었다.
원자력이 아니면 촛불을 켜야 할까 추천대상 : 중 장바티스트 드 파나피외 지음 ; 배형은 옮김 내인생의책 2014 13,000원 p.184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이 무엇이고, 원자력 에너지가 무엇인지 부쩍 관심이 늘었 다. 그 관심의 출발점이 원전 사고였기 때문에 사실 원전을 떠올리면 두려운 마음부터 들 고, 그래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원전의 대안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정작 왜 원전이 두려운 것이며 대안이 필요한지 누군가가 질문한다면 답하기 곤란하다. 왜냐하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책 제목을 보면서 참 곤혹스러웠다. 제목이 던지고 있는 질문 에 대해 자신있게 그렇다! 또는 아니다! 답하기 곤란했기 때문인데, 그건 바로 원자력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 각했다. 그리고, 그 질문이 다소 심각한 느낌이 들어 책 내용도 꽤나 불편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정작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내 생각이 어리석은 것이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글 쓴이는 영어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키워드 항목별로 원자력과 관련된 지식을 설명하여 마 치 원자력 관련 초급 사전처럼 느껴졌다. 또 각 항목의 마지막 부분에는 관련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연관 키워드도 찾을 수 있도록 하였고, 중간 중간에 있는 삽화나 말풍선 처리된 부 분, 그리고 책 말미의 퀴즈에서는 글쓴이의 유머도 느껴진다. 이 책을 감수한 사람의 말처럼 이 책은 원자력이라고 하는 꽤 심각한 주제에 대하여 지루 한 느낌 없이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도록 한 책이다. 그리고 글쓴이가 제목에서 던진 질문 으로 돌아가 본다. 사실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막연하게 불안해 하는 것 만큼 불안을 느끼 는 것은 없는 법. 원자력이 아니면 촛불을 켜야 하는 시대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 원자력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그 대안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글쓴이의 생각 에 깊이 동의하게 되었다. 61
미래를 여는 에너지 추천대상 : 중 안젤라 로리스턴 지음 ; 김기헌 옮김 다섯수레 2014 12,000원 p.128 에너지. 이 낱말은 환경 과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단어일 것이다. 이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다루다가 정작 에너지가 무엇인지 질문한 어느 학생의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려웠다. 아마 그 질문의 의도는 에너지의 사전적 의미를 묻는 것이었다기 보다는, 에너지가 얼마나 중요하길래 너도나도 에너지, 에너지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었다고 생각했다. 에너지 는 이 시대의 삶, 특히 편리함과 풍요의 발판이다. 그리고 석탄과 석유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62 문제는 석탄과 석유가 무한하지도 않고, 환경적인 문제도 발생 시킨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체에너지를 아이들 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이야기해 주는 책이 있었으면 참 좋겠 다고 생각하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화석 연료 사용으로 맞게된 인류의 두 가지 문제인 에너지 문제와 지 구 온난화 문제를 제시한 후, 대체 에너지의 종류와 그 원리 및 장 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에너지를 선택하고, 또 어떤 생활 방식으로 바꾸는게 좋을지 들려주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의 내용을 제시하는 방식이었는데, 대체에너지와 관련된 많은 사 진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세하면서도 쉽게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 대체에너지 관련 교과 서로 활용해도 무방할 듯 보였다. 에너지 문제, 시간이 해결해 줄까?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문제와 대체에너지에 대한 생각과 지식이 넓어졌으면 좋겠 다고 생각했다.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추천대상 : 고 이광연 지음 한국문학사 2014 14,500원 p.384 학생들이 가장 공부하기 어려워하는 과목은 단연 수학일 것이다. 이건 어른들도 마찬가지 라고 생각한다. 온갖 공식이 뒤얽혀 있는 과목, 시험지를 받으면 도무지 문제 풀이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쥐어뜯었던 과목, 게다가 이렇게 어려운 걸 왜 배워야하는지 도무지 모를 과목 정도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수학 과목에 대한 공포는 참으로 대단하다. 오죽하면 수포자 (수학 포기자)라는 말이 일상어가 되었을까? 어렵기 만 하고, 왜 배워야하는지는 모르는 수학. 수학 전공자인 글쓴 이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수학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가 까이 있는 학문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와 연 관되어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수학이 과학이나 공학에 활용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인간의 삶과 문화를 탐구하는 인문학의 여러 영역과 수학이 어떻게 닿아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제목에 드러난 것처럼 이 책은 음악, 미술 같은 예술 에서부터 경제, 건축 심지어 동양고전과 역사적 인물 속에 숨겨진 수학의 이야기를 하나하 나 들려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있는 TIP을 통해 수학적 개념이나 수학사적 이야기를 들 려주기도 한다. 모든 학문이 그러하겠지만, 수학도 우리의 삶에 아주 가까이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렵게만 생각되는 수학이라는 학문이 도리어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를 보다 합리 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학문, 그리하여 보다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학문이라고 글쓴이는 우리에게 말한다. 약간은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겠다. 그러 나, 수학적 설명에 초점을 두고 끝까지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수학에 대한 흥미 를 잃어버린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수학과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