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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의 이 달의 법문 성철 큰스님 기념관 불사를 회향하면서 20여 년 전 성철 큰스님 사리탑을 건립하려고 중국 석굴답사 연구팀을 따라 중국 불교성지를 탐방하였습 니다. 대동의 운강석굴, 용문석굴, 공의석굴, 맥적산석 굴, 대족석굴, 티벳 라싸의 포탈라궁과 주변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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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농정 더불어민주당, 도시지역 의원 농해수위 배정 눈총 농촌지역구 의원 농해수위 꺼려 농업전문 역량 갖춘 보좌진 가뭄 전남북 정치지형 변화 농해수위까지 불똥 여소야대 국회, 야당 농민위해 적극 나서야 국회 농해수위가 눈총을 받고 있다. 총선 이후 정치지형이 변화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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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과 섬김으로 우리나라 백화점의 종가로 고객을 섬기고 정성을 다해왔던 길. 신세계는 소중한 우리 명절을 앞두고 전통과 철학을 지켜온 이 땅의 식품들과 세계 각국에서 찾은 귀한 기프트를 준비하였습니다. 오랜 세월 견고하게 뿌린 내린 한국적인 품격과 새롭고 트렌디한 미식

건강가득 지식in 트루라이프는 국내 배합사료의 효시이자 양계사료 브랜드파워 1위인 40년 전통 서부사료(주)를 전신으로 2006년 10월에 출발한 (주)트루라이프는 농장경영컨설팅, 건강컨설팅, 해외컨설팅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초일류식품종합그룹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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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당당한 선택, 행복한 육아! 변화가 문화를 만듭니다 용하다가, 육아가 끝나면 전일제로 복귀합니다. 육아를 위한 전일제-휴직-시간 선택제-전일제 사이클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현장에서는 동료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날까, 내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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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뉴스종합 소상공인방송 2년 연속 공익채널에 뽑혔다 방통위, 사회복지 채널로 선정 300만 가시청 가구 추가 확보 소상공인방송이 2년 연속으로 공익채 널에 선정됐다. 소상공인방송은 소상공인 지원과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2009년 개 국한 소상공인 전문 방송이다. 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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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서부신개발지역 12월 건설교통부로부터 지구지정을 받아 2006년에 착공, 2011년 준공하였으며 이후 1단계의 개 발 성과에 따라 2, 3단계 지역도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남부권 개발은 광역중심기능을 갖춘 새로운 자원의 미래형 혁신도시 건설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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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시설관리공단 내규 제 24호 포천시시설관리공단 인사규정 시행내규 일부개정(안) 포천시시설관리공단 인사규정 시행내규 일부를 다음과 같이 개정 한다. 제17조(기간제근로자의 무기계약직 임용) 1 기간제근로자 관리규정 제16조 를 제19조 로 한다. 제20조(인사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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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14년 9월 2일 화요일 2 올해 정기국회 첫 본회의 개막 신임의원선서 사무총장 임명승인 오는 12월9일까지 100일간 회기 올해 정기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1 일 7 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 선된 신임의원들이 의원선서를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임명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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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테마공원 & 산호수마을 단아하고 소담한 구절초의 재발견 이 꽃, 개망초보다는 크고 쑥부쟁이와는 닮은꼴이다. 수수하기는 하나, 볼수록 매력 있다. 시골의 길섶에서 흔히 눈에 띄는 구절초 이야기다. 정읍 구절초테마공원에 만개한 구절초는 어떤 가을꽃보다 매혹적이었다.

래를 북한에서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했다든지, 남한의 반체제세력이 애창한다 든지 등등 여타의 이유를 들어 그 가요의 기념곡 지정을 반대한다는 것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는 반민주적인 행동이 될 것이다. 동시에 그 노래가 두 가지 필요조 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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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마을유래 605 촌, 천방, 큰동네, 건너각단과 같은 자연부락을 합하여 마을명을 북송리(北松里)라 하 였다. 2006년에 천연기념물 468호로 지정되었다. 큰마을 마을에 있던 이득강 군수와 지홍관 군수의 선정비는 1990년대 중반 영일민속박물 관으로 옮겼다.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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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은 아름답고 푸르게 자란 소나무(솔)와 같은 사람이 되자 라는 뜻의 순 우리말 입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어린이들이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표지인물 가족 원자력통제실에 근무하는 김현조 선임연구원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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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각종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초기 도읍은 위례성( 慰 禮 城 )이다. 위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책에 실려 있는데, 대부분 조선시대에 편 찬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사서인 삼국사기 도 백제가 멸망한지

년 4월 24일 ~ 4월 30일 제1213호 2014년 6월 25일 ~ 7월 1일 제1269호 ISSUE ISSUE 민간에 맡긴 소방점검 엉터리 수두룩 광주시 *대학-하남시 *플러스 등 부실점검 들통 광주시와 하남시 등에서 소방서를 대 신해 소방점검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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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정육 홍성 한우 04 육가공 제주 흑돼지 소시지 장흥 한우육포 10 14 수산물 제주 갈치ㆍ고등어ㆍ옥돔 영광 황토굴비 완도 전복 통영 참멸치 기장 미역 & 다시마 18 24 30 34 38 과일 나주 배 청도 반시 광양 청매실 구례 산수유 음성 블루베리 42 46 50 54 58 전통식품 의령 조청한과 보성 녹차 & 발효차 의령 망개떡 영광 모시잎송편 62 66 70 73 건강식품 양양 송이 부여 정관장 76 80

농부의 정성이 그리운 소비자들께 2013년 가을, 당시 중앙일보 편집국장이던 저는 어느 행사장에서 정기호 영광 군수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정 군수님은 중앙일보 덕분에 불과 몇 년 사이에 매출이 10배 이상 늘었다 며 고마워 했습니다. 영광군은 지역 특산물인 모시송편을 연간 25억원어치 정도 팔았는데 중앙일보에 기사가 나간 뒤 전국에서 주문이 몰 려들어 2012년에는 매출이 거의 300억원에 육박했다는 겁니다. 정 군수님은 모시송편 가게도 130개로 늘 어났다 고 말했습니다. 2014년 초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저는 영광 모시송편을 떠올렸습니다. 도시 소비자들과 지방의 농부ㆍ어부들을 직접 연결해 제 2, 제 3의 영광 모시송편 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방 주재기자들이 먼저 발품을 팔았습니다. 담당지역 시ㆍ군청 지역경제과, 농축산과를 취재하고 입소문까 지 확인해 경쟁력 있는 지역 특산물을 조사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도 도움을 받았습니 다. 농림부 차관 출신인 at공사 김재수 사장님은 지역 특산물 쇼핑몰이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 이라며 적 극적으로 나서 주셨습니다. 소비자들은 매일 슈퍼마켓, 백화점, 온라인 몰 등에서 수많은 물건을 구입합니다. 하지만 그걸 누가 생산했는 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공산품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농부와 어부의 땀과 정성이 담긴 특산물까지 그래야 하는 걸까요? 저희는 소비자들의 상에 오른 고기와 생선, 과일, 배추 등을 어떤 농부가 경작했고, 어떤 어부 가 잡은 것인지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생산자 실명제입니다. 저희 사이트의 명칭이 농부 마음 드림의 줄임말인 농마드가 된 것은 그런 취지입니다. 저희가 소개 드리는 농부와 어부들은 너나없이 자연 속에 살며 수확물에 대한 고집과 철학을 간직해 온 분들 입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농부와 어부들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농부들과 그들의 특산품을 소개합니다. 앞으로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참된 농부와 어부, 착한 생산 자들을 찾아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앙일보 마케팅본부장 상품 구입 및 문의 농마드 운영팀 전화 02 2108 3410 팩스 02 751 9089 E-mail shop@joongang.co.kr www.nongmard.com 4 5

친환경 무항생제 홍성 한우 전국 최대 축산지 충남 홍성군 충남 홍성의 옛 이름은 홍주 였다.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제일 규모가 크고 성공적인 의병항쟁이었던 홍주성 전투가 여기 서 벌어졌다. 청산리 대첩의 주인공 김좌진 장군과 3.1독립선언을 이끈 민족대표 만해 한용운도 이곳 출신이다. 홍성군은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뤄 수수하고 조용한 자연 경관과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한다. 억새풀로 유명한 해발 791m 의 서해 최고봉 오서산 부근에는 오서 삼미( 三 味 ) 가 있다. 광천토굴 새우젓과 광천맛김, 남당항의 대하다. 철마다 많은 관광 객이 찾아 온다. 홍성을 유명하게 만든 또 다른 특산물은 홍성한우 다. 3,500여 농가에서 약 6만5천두의 한우를 사육한다. 한우에게 건초를 주는 엄재구 조합장 방목한 소의 부드러운 육질 대전충남 한우협동조합 조예식 상무(61세)는 홍성한우가 유명한 이유를 몇 가지 들었다. 우선 한우의 육질을 결정짓는 물 이 좋다는 것이다. 홍성지역엔 온천수가 나는데 맑고 좋은 물을 먹고 자란 소의 육질이 부드러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둘 째, 홍성군의 구릉지역은 소를 방목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한우가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육질이 더욱 유연해 진다 는 것이다. 실제로 홍성에 가보면 야트막한 야산에 키 낮은 풀들이 자라고, 드넓은 초지에서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 는 풍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세 번째로 홍성한우는 영양 많은 알곡과 볏짚을 골고루 섞어 먹어 연하고 마블링이 섬 세하다는 것이다. 온화한 기온과 알맞은 강수량 덕분에 다른 지역보다 곡식의 성장이 빠르고 무기질 함유량이 많은데 그 게 한우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홍성에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곳의 우시장(홍성 우시장, 광천 우시장)이 선다. 5일에 한 번씩 장이 열리면 대도시 대형유 통업체에서 바이어들이 방문해 한우를 대량으로 구매한다. 6 7

신선도 유지를 위한 산소 포장 2013년 1월에 홍성군 서부면 광리에 대전충남 한우협동조합 육가공 유통센터가 세워졌다. 조 합원들이 기른 소를 직접 가공, 포장해 보다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유통하기 위해서다. 그 해 3월 식약청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 정 육 기준)인증을 받아 위생면에서도 검증되었다. 육 가공 유통센터 이관규 유통과장은 쇠고기 이력 추적 시스템에 의해 사육부터 판매까지 총 4단 계로 관리되기 때문에 원산지와 등급을 정확히 대전충남 한우협동조합 육가공 유통센터 전경 알 수 있다. 며 우리 유통센터에선 가공된 냉장육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산소포장을 하고 있고, 라벨 에 표시된 유통기한(약 3~7일)까지는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고 강조했다. 01-01 홍성한우 갈비 1호 300,000원 01-02 홍성한우 갈비 2호 230,000원 찜갈비800g 5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 찜갈비용 찜갈비800g 4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 찜갈비용 농마드에서는 대전충남 한우협동조합 육가공 센터에서 도축된 홍성산( 産 ) 60개월 미만 암소한우만을 판매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인정 받은 친환경 무항생제 한우다. 한우를 키울 때 항생제나 화학첨가제를 넣 지 않은 사료를 사용했다는 뜻이다. 01-03 홍성한우 갈비 3호 180,000원 01-04 홍성한우 구이 1호 270,000원 찜갈비800g 3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 찜갈비용 등심600g + 채끝등심600g + 안심600g + 특수부위600g 1+등급 / 홍성한우(암소) / 구이용 한우의 부위와 용도 (출처 : 홍성한우) 부위별, 등급별로 맛보는 암소한우 대전충남 한우협동조합 엄재구 조합장(68세)은 황소를 거세하면 남성호르몬이 줄어 들어 머리의 생김새 가 암소처럼 변하는데 투쟁심이 없어져 성격이 온순해져요. 황소를 거세하는 건 육질을 암소처럼 부드럽 게 하기 위한 겁니다. 때문에 황소보단 거세우가, 거세우보단 암소의 육질이 고소하며 맛이 좋은 거죠. 라 고 말했다. 홍성한우는 소비자들이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안창살, 토시살 등 특수부위와 등심, 안심, 채끝 등 으로 분류, 판매된다. 특수부위는 소 한마리를 잡으면 약 500g 정도 나오는 안창살, 토시살, 살치살과 약 800g 정도 나오는 치마살, 제비추리, 부채살 등을 일컫는다. 육질이 부드럽고 양이 적어 가장 가격이 비싸 다. 잘 알려진 등심은 소 한마리에 약 30kg 정도 나온다. 등심의 중간 부위를 마블링이 눈꽃처럼 좋다고 하여 꽃등심이라 부른다. 이와 더불어 약 8kg이 나오는 채 끝과 약 6kg이 나오는 안심이 구이와 스테이크에 적합한 부위다. 육질별로도 1등급, 1+등급을 구분해 상 01-05 홍성한우 구이 2호 200,000원 특수부위600g + 안심600g + 채끝등심600g + 등심600g 1등급 / 홍성한우(암소) / 구이용 01-06 홍성한우 구이 3호 170,000원 채끝등심600g + 등심600g + 안심600g 1등급 / 홍성한우(암소) / 구이용 01-07 홍성한우 구이 4호 80,000원 불고기600g 3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 불고기용 시 판매한다. 최상 등급인 1++등급은 한우 들어오는 날 행사를 통해 15일 전 예약을 받아 한정 판매한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8 9

정 육 정 육 01-08 홍성한우 혼합 1호 210,000원 등심600g + 찜갈비800g + 다짐육600g + 불고기600g + 국거리600g 1등급 / 홍성한우(암소) 01-13 홍성한우 혼합 6호 105,000원 01-14 홍성한우 혼합 7호 95,000원 다짐육600g + 산적600g + 국거리600g + 불고기600g 1등급 / 홍성한우(암소) 국거리600g + 장조림600g + 불고기600g 1+등급 / 홍성한우(암소) 01-09 홍성한우 혼합 2호 200,000원 등심600g + 국거리600g + 찜갈비800g 2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01-10 홍성한우 혼합 3호 200,000원 등심600g + 채끝등심스테이크600g + 국거리600g + 불고기600g 1+등급 / 홍성한우(암소) 01-15 홍성한우 혼합 8호 80,000원 불고기600g + 산적600g + 국거리600g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01-16 홍성한우 보신 1호 64,000원 우족2.4kg + 국거리600g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01-11 홍성한우 혼합 4호 190,000원 01-12 홍성한우 혼합 5호 115,000원 01-17 홍성한우 보신 2호 57,000원 01-18 홍성한우 보신 3호 57,000원 등심600g + 채끝등심스테이크600g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국거리500g + 불고기500g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국거리600g + 등심600g + 불고기600g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사골3kg + 국거리600g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반골3kg + 국거리600g / 1등급 / 홍성한우(암소) 10 11

특별한 소시지 제주맘 사회적 기업의 소시지 제주맘 비록 제주맘 이 식약청이 인정하는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공장이고, 제주도 특급호텔 및 강남의 극소수 백화점에 반품 없이 전량 선불을 받는 조건으로 소시지를 납품하고 있지만 그게 이 대표의 말을 신뢰해야 할 충분조건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는 처음엔 그런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이귀경 대표와 제주맘, 그리고 제주맘이 있는 평화의 마을을 취재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왜냐하면 이곳은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돈벌이가 1차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화의 마을에선 이 대표 부부 와 지적 장애인 32명, 비장애인 13명이 함께 살고 있다. 지적 장애인은 특별히 신체에 문제는 없지만 지적 능력이 초등학생 이하 수준인 사람들을 말한다. 평화의 마을은 지적 장애인들을 보듬기 위해 만든 마을이고, 그들이 비장애인들의 도움을 받아 정 상적인 직업을 갖고 생활 할 수 있게 만든 게 소시지 공장 제주맘 이다. 쉽게 말해 사회적 기업이다. 이귀경 대표 독일서 기술 배워와 지적 장애인들과 평화의 마을 설립 평화의 마을과 제주맘을 세운 이귀경 대표는 부산 출신이다. 초등학교 때 한센인(나환자)들이 사는 소록도 얘기를 책에서 읽고 간호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이 대표는 간호대를 졸업하고 1981년 9월 소록도로 갔다. 거기서 2년간 일한 뒤 거제도의 장애인 시설 애광원으로 옮겼다. 대학 때 교회에서 뇌성마비와 시각장애가 있는 중증 장애인을 보게 됐어요. 왜 하느님은 이 런 고통을 내리신 걸까 고민했습니다.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2년간 돌보고 난 뒤 장애인들에 게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4년 출시된 제주맘 프리미엄 살라미 애광원에서 양호교사로 일하던 이 대표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동갑내기 남편을 만나 1986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평생 장애인을 위해 일하자 고 약 제주 무항생 흑돼지로 만든 수제 소시지 제주도에는 대한민국에 하나뿐인 특별한 소시지가 있다. 대기업 제품에 비해 가격은 좀 비싸고, 아질산나트륨 등 화학 첨가제가 안 들어가 유통기 한은 절반도 안되게 짧다. 생산되는 양도 적고 광고도 안 한다. 그런데도 알음알음 입 소문을 타고 강남 일대 주부들에게 인기다. 제주 서귀포시 대 정읍 평화의 마을 의 제주맘 (대표 이귀경, 55세) 얘기다. 10종의 소시지, 3종의 햄과 스테이크 등이 제주맘 상표를 달고 생산된다. 이 햄과 소시지들이 특별한 건 제주 흑돼지로 만들기 때문이다. 흑돼지는 삼겹살로 구워 놓으면 껌처럼 쫄깃쫄깃해 진다. 잡냄새도 없고 부드러워 맛이 일품이다. 김치찌개 등에 넣어도 일반 돼지고기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일반 돼지보다는 좀 비싸다. 제주맘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 는 태흥목장 에서 흑돼지를 공급받는다. 이귀경 대표는 항생제를 쓰지 않는 농장 흑돼지가 원재료라는 게 특징이고 소시지에 첨가되는 고추, 마늘, 대파 등 야채류 일체를 저희 평화의 마을 에서 직접 재배해서 쓴다는 것도 중요한 장점 이라고 말했다. 제조 과정에서 들어가는 매실액과 간장도 직접 담근다. 이 대표는 2013년 9월에 소시지 주문량이 갑자기 늘어서 우리가 담갔던 간장이 모자라게 됐다. 경북 상주에 집 간장 담그는 마을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거기 간장을 사다가 소시지를 더 만들었다 고 말했다. 제품 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대표의 말은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속했다. 1997년 이 대표 부부는 장애인 시설이 부족했던 제주도로 가서 돌봄 시설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저금한 돈을 다 털어 조그만 땅을 사고 복지시설을 지으려고 했는데, 제주도 분들이 다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시더라고요. 이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부부는 2000년 10월 사회복지법인 평화의 마을 을 세웠다. 하지만 지적 장애인들을 수용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었다. 이들이 비장애 인들처럼 고정적인 일거리를 갖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이때 떠올린 게 소시지 공장, 이 대표가 장애인 복지에 대해 공부하러 독일에 갔을 때 본 시설이었다. 소시지는 생산과정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재료 손질이 많이 필요한 노동 집약적 산업이다. 이 대표는 지적 장애인들 은 요령 피우거나 꼼수 쓰지 않고 배운 대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식품 제조 쪽에서는 강점이 있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세절, 배합, 훈연 등의 과정은 비장애인 전문가들이 맡지만 단순 노동 쪽은 지적 장애인들이 맡아서 즐겁게 일을 합니다. 소시지 공장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 대표는 독일에서 소시지 마이스터로 인정받은 모 대학교수를 찾아가 몇 달간 기술을 전수받았다. 또 직접 독일로 가 소시지 공장에 취직했다. 독일말도 서툰 동양 여자가 새벽부터 밤까지 쉴새 없이 일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본 독일 공장장은 이씨에게 이유를 물었고,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겠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는 레시피까지 주면서 격려했다. 2003년 3월, 이씨는 비장애인 3명과 장애인 10명으로 제주맘 을 세웠다. 12 13

육 가 공 평화의 마을 에 불어오는 꿈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우리 지적 장애인들이 만든 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뿌듯합니다. 그 어떤 기업이 만드는 소시지보 다도 더 많은 땀과 정성이 담긴, 최고의 소시지를 만들겠다는 게 우리의 꿈입니다. 제주맘은 2007년 7월 식약청으로부터 HACCP을 인증 받았 다. 평화의 마을은 제주도에서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최고의 시설로 받 아들여지고 있다. 새로운 상품에 대한 연구도 계속해 올 봄부터는 고급 와인 안주인 살라미 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제주맘 살라미는 제주 L호텔 에 납품 중이다. 이 대표는 평화의 마을이 성장해 더 많은 장애인들이 재활하고, 일을 하 며 보람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며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협동해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 소시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W호텔 요리사와 밝은 얼굴로 인사하는 평화의 마을 가족들 02-03 제주맘 혼합 1호 140,000원 훌라이쉬케제1kg + 필렛햄350g + 로스트햄350g 2 + 비어슁켄350g 2 + 흑돼지소시지300g 2 02-04 제주맘 혼합 2호 120,000원 필렛햄350g + 로스트햄350g + 비어슁켄350g + 떡갈비맛스테이크300g 2 + 흑돼지소시지300g 4 육 가 공 02-01 제주맘 명품 수제햄 150,000원 훌라이쉬케제1kg + 흑돼지갈비햄900g + 골든햄700g + 필렛햄350g + 소스150g *100세트 한정 02-05 제주맘 혼합 3호 80,000원 필렛햄350g + 로스트햄350g + 비어슁켄350g + 떡갈비맛스테이크300g 2 + 흑돼지소시지300g 2 02-06 제주맘 혼합 4호 70,000원 필렛햄350g + 떡갈비맛스테이크300g + 흑돼지소시지300g 4 02-02 제주맘 명품 살라미 150,000원 불고기살라미1kg (250g 4) *50세트 한정 02-07 제주맘 혼합 5호 70,000원 02-08 제주맘 혼합 6호 55,000원 로스트햄350g + 비어슁켄350g + 떡갈비맛스테이크300g + 흑돼지소시지300g 2 떡갈비맛스테이크300g + 흑돼지소시지300g 4 14 15

전남 장흥군 정남진 한우육포 사람보다 소가 많은 장흥군 특산물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에는 정동진이 있다. 광화문에서 정동( 正 東 )쪽으로 끝 인 지역이다. 그럼 남쪽으로 끝인 정남진은 어딜까.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 읍이다. 서쪽의 영암과 강진, 동쪽의 보성과 고흥, 북쪽의 나주와 화순, 남 쪽의 완도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전남 3대 강인 탐진강이 군의 한 가운데를 흘러가고 천관산, 억불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고려 인종 이 이곳 출신 왕비를 맞아 자녀가 번성하자 길게 번성하라 는 장흥( 長 興 )이 란 명칭을 하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장흥군은 1960년대엔 인구가 15만 명이나 될 만큼 번성했었다. 이젠 4만 2천여명만이 산다. 하지만 전체 군민보다 많은 5만5천두의 한우를 사육하 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강원도 횡성이나 평창 못지않은 한우 마을 로 정남진 한우육포를 들고 환하게 웃고있는 김옥화 공장장 변신한 것이다. 매주 토요일, 장흥읍 한가운데 있는 토요시장 은 전국 관광 객들로 북적거린다. 평균 3천~5천명이다. 폭이 약 10미터, 길이는 150미터쯤 되는 토요시장 골목에 정육점 25곳, 한우구이집 40여 곳이 몰려있다. 관광객들은 여기서 한우+키조개+표고버섯 의 이른바 장흥3합 을 즐긴다. 장흥군청 유영철 축산과장은 2013년 한해 동안 토요시장에서만 한우 6,253두가 팔렸다 고 말했다. 장흥군에서 도축돼 전국으로 출하되는 한우는 1만8천두인데 그 중 3분의 1을 직접 군으로 찾아온 소비자들이 먹거나 사갔다. 그만큼 맛있다는 얘기다. 남해안에서 멀지 않고 산으로 둘러싸인 장흥은 1년 내내 날씨가 온화하다. 겨울에도 소를 방목하는 전통이 있다. 소 의 육질이 부드러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가격도 싸다. 한우를 기르는 축산농가가 도축장에서 소를 잡은 뒤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토요 시장 의 정육점이나 한우구이집으로 보낸다. 장흥군청 유 과장은 동급의 품질을 타 지역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비선호 부위가 효자 부위로 우둔과 홍두깨 토요시장에서 장흥 한우가 잘 팔려 나가는 건 좋은데 문제가 생겼다. 소비자들이 먹거나 사 가는 건 안창살과 살치살 등 비싸고 희소한 부위거나 육즙이 풍부한 등심, 연하고 담백한 안 심이 대부분이었다. 엉덩이살(우둔) 같은 건 도시에선 장조림용으로 인기가 높지만 여기선 남아 돌았다. 고민하던 장흥 축산농협측은 인근 육가공 공장에다 남는 부위를 보내 OEM(주문자 위탁생산) 방식으로 육포를 만들었다. 한데 한우육포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렇게 인기가 좋으 니 우리가 직접 공장을 지어 육포를 만들어 팔자는 결정이 내려졌죠.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 협이 운영하는 공장이 만들어진 겁니다. 30여년간 농협에서 근무하던 김옥화 과장(51세)은 그렇게 해서 졸지에 공장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정남진 한우육포 16 17

수율 33%의 수제 한우육포 100% 한우인 재료는 풍부했다. 하지만 기술이 문제였다. 육포 기술자를 채용해 1년 6개월간 직원들이 기술자로 부터 교육을 받으며 함께 만들었다. 장흥한우 육포공장은 2011년 2월 완공됐고, 같은 해 5월 HACCP(식품위해요 소중점관리기준) 인증까지 받았다. 육 가 공 2013년 경사가 생겼다. 청와대의 명절 선물세트 품목으로 정남진 한우육포가 선정된 것이다. 우리 육포를 먹어 보고 맛있다고 칭찬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 별 생각 없이 신청했는데 덜컥 돼버린 거죠. 얼마나 뿌듯하던지. 김 공 장장의 말이다. 김 공장장은 육포 소비자들 중에는 매니아가 적지 않은데 이 분들은 한 번만 맛 보고도 호주나 뉴 질랜드에서 수입한 육포와 육우(젖소 교배용 수컷 소)로 만든 육포, 우리 장흥한우육포의 차이를 금방 알아채더라 고 말했다. 장흥은 공장이 없고, 산과 계곡이 많아 물이 좋은데 이런 곳에서 자란 한우로 만든 육포여서 짜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 주장이다. 03-01 정남진 한우편 1호 125,000원 03-02 정남진 한우편 2호 90,000원 700g (한우편100g 7팩) 490g (한우편70g 7팩) 또 한가지 큰 차이점은 수율이다. 김 공장장에 따르면 기계로 갈아서 만드는 육포는 수율이 90%이상이다. 다시 말 해 1kg의 고기에서 900g정도의 육포를 뽑아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 손으로 작업하는 장흥한우육포의 수율은 평균 33%다. 농마드팀은 김 공장장의 안내를 받아 공장 안으로 들어가봤다. 하얀 위생 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직 원들이 일일이 소 엉덩이 살에서 힘줄과 지방을 깔끔히 발라내고 있었다. 저렇게 다 떼어내면 뭘로 만드나 싶을 정도였다. 김 공장장은 농협이 직접 세워 운영하는 공장인 만큼 대한민국 최고의 육포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면서 최고의 영양간식인 장흥육포를 많이 애용해 달라 고 말했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03-03 정남진 혼합 1호 79,000원 480g (한우육포45g 6봉 + 한우편70g 3팩) 우둔의 지방을 수작업으로 제거하는 장흥축산농협 직원들 03-04 정남진 한우육포 1호 62,000원 405g (한우육포45g 9봉) 03-05 정남진 한우육포 2호 45,000원 270g (한우육포45g 6봉) 18 19

제주 어부의 정성 제주미( 濟 州 味 ) 모슬포 토박이의 자부심 제주미 이승욱 대표(44세)는 제주 토박이다. 이 대표의 17대 조상이 기묘사화 때 유배를 오면서 제주도에 뿌리를 내렸고, 남서쪽 대정읍(모슬포)에서 500년째 고부 이씨 집성촌 을 이루고 살아왔다. 모슬포는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까지 가는 여객선이 운항하는 바로 그 항구다. 이 대표의 어머니와 고모들도 해녀였다. 칠순이 넘은 아버지도 매년 5월 자리 돔 철과 10월 방어잡이 철이 시작되면 조업에 나선다. 그는 어릴 적부터 미역이나 소라, 성게, 방어, 갈치와 고등어 등 제주 앞바다와 거기서 나는 모든 것들과 친숙하게 살아왔 다. 제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1995년 3월 수협에 입사했다. 13년간 경매와 유통 업 무 부서에서 근무했다. 제주에는 총 6개의 지구별 수협이 있다. 제주시, 서귀포, 한림, 모슬포, 성산포, 추자도다. 도시민들의 밥상에 오르는 거의 모든 제주도 해산물은 이 6곳을 거친다. 어부들은 잡아 온 생선을 자기 지역 수협에서 위탁 판매한다. 수협이 중도매인들을 상대로 경매를 진행 한다. 제주도의 지구별 수협들은 오전 6시에 일제히 경매를 시작한다. 한번 하고 끝이다. 모슬포는 특이하게도 오전 8시 30분과 오후 5시 두 번 경매를 한다. 오후에 잡은 생선들 을 팔기 위해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신선하다는 게 모슬포 사 람들의 주장이다. 모슬포 부두에서 제주미 이승욱 대표 모슬포 수협에는 약 50명 정도의 중도매인이 있다. 이승욱 대표는 2007년 6월 수협을 그 만두고 직접 유통사업에 나섰다. 수협에서 일허멍(일하며) 알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바당 괴기(바닷고기)를 육지 사람들에게 하영(많이) 팔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 게 되수다(됐습니다) 이 대표의 말이다. 그는 모슬포에 있는 아버지의 집 한쪽을 재건축 하고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해 2007년 11월 제주미 를 만들었다. 사업은 처음엔 홍보가 안돼 힘들었다. 명절 때는 그런대로 수입이 괜찮았지만 평달에는 대출을 받아 사업을 이어가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입소문의 힘은 컸다. 제주미 가 공급하는 갈치, 고등어, 옥돔 등을 맛본 서울 사람들이 다시 연락을 해왔다. 주변에 도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줘 사업은 번창하기 시작했다. 그가 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 은 비결은 뭘까. 모슬포 제주미 사무실 전경 20 21

수협 1번 중매인이 선택한 겨울 생선 소비자들은 모르실 수도 있수다만 바당괴기렝행(바닷고기라고 해서) 다 같은 바 당괴기가 아니우다. 고등어나 갈치는 찬바람이 불 때 잡힌 게 훨씬 맛이 좋아마 씸.(좋습니다) 바당(바다)의 수온이 내려가사 바당괴기들이 추위를 견뎌보젠(견뎌 보자고) 지방을 축적하게 되는거우다. 여름에 잡힌 고기는 선도는 좋아도 살이 덜 여물엉(여물어서) 맛이 덜 헙니다. 04-01 제주 은갈치 1호 350,000원 은갈치2.7kg (15~16토막) 고급지박스 + 부직포 *100세트 한정 수 산 물 굴비를 만드는 참조기도 9월과 10월에 나온 참조기를 햇조기렌행(햇조기라고 해서) 인기는 좋아도 맛으로 따지면 1월에서 3월에 잡히는 알이 밴 참조기 맛을 따라가진 못 헙니다. 경허난(그래서) 어떤 시기의 괴기를 작업하고 확보하느냐에 따라 맛이 좋텐도 허고(좋다고도 하고) 맛이 덜하다고도 허는(하는) 거우다게(겁 니다). 제주도 앞바다에서 잡힌 생선들은 유통을 위해 진공포장과 냉동을 해야 하는데 이 대표는 맛있는 시기에 잡힌 생선만을 가공했다. 소비자에게 배달될 때는 다 같은 갈치로 보이지만 맛을 보면 좋은 시기에 잡힌 생선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확실했다. 그러다보니 제주미의 인기는 폭발했 다. 이제까지 7년간 이 일을 허멍(하면서) 욕 들어 본 적이 거의 어수다(없습니 다). 늘 믿어주는 육지분들이 이시난(있으니까) 가능한 일이우다게(일입니다). 이 모슬포 수협 경매 현장 것이 나의 큰 자부심 우다게(입니다).. 그는 모슬포 수협 1번 중매인이다. 1번이 란 번호가 크게 찍혀있는 모자를 쓰고 매일 아침과 오후 모슬포 앞바다에서 잡힌 생선을 직접 고른다. 어쩌다 다른 지역 수협에 좋은 고기가 들어온 다는 소식이 들리면 동료 중매인들의 도움을 받아 생선을 구입한다. 한마디로 철저한 품질관리(Quality Control)를 하는 것이다. 04-02 제주 은갈치 2호 250,000원 은갈치2.5kg (5미) 고급쿨박스 + 부직포 *300세트 한정 제주미의 생선들은 현재 입점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서울 모 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 처음에는 백화점에서 디스플레이용으로 쓰는 소라, 참돔, 홍해 삼, 선어 등 이른바 특화 선어만을 납품했었다. 하지만 제주미에 대한 인기가 좋다 보니 갈치, 고등어, 옥돔 같은 나머지 주력 생선들까지로 납품이 확대됐다. 04-03 제주 은갈치 3호 190,000원 은갈치2.0kg (5미) 고급쿨박스 + 부직포 *500세트 한정 7년 전 처음 시작할 때의 매출은 불과 몇 천 만원에 불과했다. 2013년에는 29억 3000만원으로 급성장했다. 이 대표와 그의 부인, 그리고 여동생 등 단 4명이 제주 앞바다의 진짜 생선 맛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집념으로 일군 성과다. 신뢰가 생기당(생기다) 본난(보니까) 육지 사람들이 하영 (많이) 찾아주고 장사도 잘 되난 고맙주마씸(고맙지요). 청정 제주 바당의(바다의) 자부심으로 육지 사람들에게 좋은 바당괴기(바다고기)를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허쿠다(다하겠습니다). 대정 몽생이(모슬포 조랑말)처럼 열심히 뛰는 제주미를 응원해 주십서예(주십시오). 이 대표의 다짐이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04-04 제주 은갈치 4호 140,000원 은갈치1.8kg (5미) 고급쿨박스 + 부직포 22 23

수 산 물 04-05 제주 홍옥돔 1호 270,000원 04-10 제주미 혼합 1호 250,000원 옥돔2.5kg (7~8미) / 29~32cm 고급쿨박스 + 부직포 은갈치1.3kg (3미) + 옥돔550g (2미) + 고등어살750g + 천일염100g 고급쿨박스 + 부직포 *500세트 한정 수 산 물 04-06 제주미 홍옥돔 2호 170,000원 옥돔2kg (7~8미) / 28~30cm 고급쿨박스 + 부직포 04-07 제주미 홍옥돔 3호 150,000원 옥돔2kg (9~10미) / 25~27cm 고급쿨박스 + 부직포 04-11 제주미 혼합 2호 140,000원 은갈치1.1kg (3미) + 옥돔900g (4~5팩) / 2단구성 고급쿨박스 + 부직포 04-08 제주미 홍옥돔 4호 115,000원 옥돔1.5kg (6~7미) / 25~27cm 보냉박스 + 부직포 04-12 제주미 혼합 3호 125,000원 은갈치1.1kg (3미) + 고등어살1kg (4~6팩) / 2단구성 고급쿨박스 + 부직포 04-09 제주미 고등어살 80,000원 고등어살2kg (특대) / 200g내외 보냉박스 + 부직포 04-13 제주미 혼합 4호 90,000원 은갈치700g (2미) + 고등어살800g (4팩) 보냉박스 + 부직포 24 25

전남 영광군 황토굴비 특허 등록된 굴비 가공법 2002년께 최 대표는 경상대 백모 교수로부터 답을 얻었다. 황토는 원적외선 및 음이온을 저장하고 있고, 각종 광물질은 물론 수많은 미 생물까지 포함하고 있다. 오염정화 및 해독에 유용하다. 따라서 황 토 물로 씻어낸 조기로 굴비를 만들면 비린 맛도 적어지고 담백해 질 뿐 아니라 식었을 때 먹어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된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황토 굴비를 먹어보면 뭔가 다르다 고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걸 과학적으로 입증해 공인 받는 건 간단한 게 아니었다. 무려 4년이 걸렸다. 최 대표는 2006년 7월 황토지장수 제조 방법과 이를 이용한 생선 가공 으로 특허를 등록했다. 황토굴비의 맛이 공인 된 것이다. 황토굴비라고 해서 뻘건 황토 물로 씻는 건 아니다. 깊은 산속의 황토를 물에 풀어 오래 놔두면 흙은 가라앉고 맑은 물이 위 로 떠오른다. 이 물은 차가우면서 단 성질을 갖고 있다. 생선의 독성 을 제거하는 성질이 있는 이 맑은 물을 지장수, 혹은 무근수라고 부 영광황토굴비 최명규 대표 른다. 이 물로 조기를 씻어내는 것이다. 겨울 참조기의 맛을 더하는 영백 천일염 최 대표는 참조기를 제주 모슬포항과 한림항, 전남 목포항과 법성포항 의 수협 위판장에서 구매한다. 100% 국내산 참조기다. 겉보기엔 같은 조기지만 사실은 천양지차입니다. 여름이 지난 뒤 9월~11월에 잡힌 조 기는 살이 물러요. 크기는 크지만, 맛이 그다지 좋지 않으니 가격이 싼 거지요. 12월부터 잡히는 참조기는 살이 올라 육질이 단단해지고 맛도 좋아져요. 저희는 12월~3월에 잡히는 참조기만 구매해서 냉동 보관합 참조기와 황토 지장수의 결합 전남 영광 하면 떠오르는 게 굴비다. 영광군 법성포에서 잡은 참조기를 서해안 해풍에 말린 굴비는 예로부터 최고의 반찬으로 여겨져 왔다. 영광군 법성면에 가보면 사방천지 굴비집이다. 인구가 6천명 남짓인데 굴비가게는 5백개 가까이 된다. 날씨가 포근하고, 바람이 많이 불며, 겨울에 눈이 많아 법성포에서는 고려 시대부터 조기가 가 장 흔한 생선이었다. 법성포에 있는 수백 개의 굴비가게들 중에서 농마드는 영광황토굴비 최명규 대표(58세)에 주목했다. 그의 경력은 좀 특이하다. 영광에서 태어나 자란 뒤 법성면 농협에서 20여년간 근무하다 15년 전 굴비가게를 열었기 때문이다. 그가 농협을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한 1999년에 법성포엔 굴비가게가 100여 개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 뒤 거의 5배가 늘었다.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물으나마나다. 워낙 가게들이 많다 보니 어떻게 하면 좀 더 질 좋은 굴비를 생산해 낼 수 있을까 무척 고민했지요. 그러던 중 옛날 어른들이 생선을 만지고 비린내 가 나면 황토로 손을 씻던 게 떠올랐어요. 그 이유가 뭘까 고민하면서 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황토로 화장품도 만드는 걸 보면 황토 성분에 뭔가 있는 건 분명해 보였다. 니다. 굴비의 맛은 결국 원료인 참조기의 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니까 요. 만일 소비자가 9월 추석에 선물 받은 굴비가 맛있었다면 그 굴비 는 지난해 12월에서 올 3월 사이에 잡힌 조기를 말려 가공한 것일 가 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조기가 굴비로 탄생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냉동 보관하던 참조기를 출하 일정에 맞추어 해동한다. 해동이 끝 수협 위판장의 참조기 난 조기를 크기와 신선도 별로 상중하로 분류한 뒤 간을 한다. 여기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 소금의 질이다. 최 대표는 영광군 남쪽 염산면에 있는 영백염전에서 나온, 3년 이상 물을 뺀 천일염을 쓴다. 천일염은 암염이 나 수입 소금과 달리 미네랄이 풍부해 비싸도 그걸 써야 굴비 맛이 제대로 나기 때문이다. 옛날 방식으로 하자면 조기의 아가미를 벌려서 그 안에 다 소금을 집어넣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그 방식으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대부분 조기의 몸에 소금을 뿌려 간을 하는 게 현실이죠. 26 27

지장수로 세 번 씻은 부드러운 굴비 수 산 물 최 대표는 과거에는 바싹 마른 굴비가 인기가 좋았지만 지금은 너무 딱딱한 굴비는 소비자들이 외면한다고 말했다. 간이 끝난 참조기를 크기 별로 10~20마리씩 엮은 뒤 총 3번의 세척 과정 을 거친다. 첫 번째는 수돗물,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황토로 만든 지장수로 씻는다. 비린 맛을 줄이 고 담백한 맛을 깊게 하기 위해서다. 세 번 세척된 참조기는 건조 과정을 거친다. 크기와 용도에 05-02 황토굴비 1호 450,000원 참굴비10미 / 1.8kg (25~26cm) 고급지박스 + 부직포 수 산 물 따라 건조 과정이 다르다. 과거에는 굴비를 엮어 실외에서 바다 바람을 맞혀 건조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과 중국 황사 등 때문에 건물 안에서 건조한다. 비교적 큰 참조기는 약 10시간, 작은 참 조기는 약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굴비 제조의 마지막 과정은 금속탐지기 통과다. 최 대표는 05-03 황토굴비 2호 350,000원 참굴비10미 / 1.65kg (24~25cm) 고급쿨박스 + 부직포 생선의 목 안에 낚시바늘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어 금속탐지기로 이물질이 없는지를 검사하는 게 마지막 조치 라고 말했다. 모든 게 이상없다고 여겨지면 굴비를 급속냉동 한 뒤 포장한다. 이 렇게 만들어진 굴비가 유통 과정을 거쳐 일반 가정에 공급되는 것이다. 최 대표의 영광황토굴비는 2014년 4월부터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저염키 즈굴비, 미식가용 저온반건조굴비, 제사상에 올리는 제수용굴비, 가족을 겨냥한 굴비꾸러미 등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굴비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신제품을 만들고, 이 상품 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넘쳐날 때 비로소 영광굴비가 진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생선의 반열에 오를 겁니다. 굴비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최 대표 의 다짐이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염백염전 천일염과 영광황토굴비 05-04 황토굴비 3호 300,000원 참굴비10미 / 1.5kg (24cm) 고급쿨박스 + 부직포 05-01 황토보리굴비 850,000원 전통마른굴비10미 / 2kg (29cm) 고급지박스 + 보자기 + 외박스 *100세트 한정 05-05 황토굴비 4호 220,000원 참굴비10미 / 1.4kg (23cm) 고급쿨박스 + 부직포 05-06 황토굴비 5호 180,000원 참굴비10미 / 1.3kg (22cm) 고급쿨박스 + 부직포 28 29

수 수 산 물 05-07 황토굴비 6호 130,000원 참굴비10미 / 1.2kg (21~22cm) 고급쿨박스 + 부직포 05-08 황토굴비 7호 100,000원 참굴비10미 / 1.1kg (21cm) 고급쿨박스 + 부직포 05-12 황토굴비 실속 1호 95,000원 참굴비20미 / 2.0kg 보냉박스 + 부직포 산 물 05-09 황토제수용굴비 1호 200,000원 반건조굴비4미 (25~26cm) 고급쿨박스 + 부직포 *300세트 한정 05-10 황토제수용굴비 2호 120,000원 05-13 황토굴비 실속 2호 70,000원 참굴비20미 / 1.8kg 보냉박스 + 부직포 반건조굴비4미 (23~24cm) 고급쿨박스 + 부직포 05-14 고추장굴비 1호 180,000원 05-11 황토반건조 굴비 1호 80,000원 고추장굴비1kg (500g 2) 고급쿨박스 + 부직포 반건조굴비24미 (20~21cm) 보냉박스 + 부직포 05-15 고추장굴비 2호 120,000원 고추장굴비600g (300g 2) 고급쿨박스 + 부직포 30 31

바다의 웅담 완도전복 전복을 무게에 따라 분류하는 어민들 수확한 전복을 들고 환하게 웃는 완도전복주식회사 어민들 자연산 미역과 다시마만 먹여 키운 전복 완도전복주식회사 는 2013년 국내 유통 54%, 일본 수출 46%의 비율로 2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주들에게는 주식 현금배당도 실시했다. 완도는 수산업 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전 복 상품은 활전복, 활냉동전복, 자숙전복, 전복분말, 전복통조림, 전복엑기스, 전복음료 등으로 나누 어진다. 완도전복주식회사는 주로 활전복을 판매한다. 여기서 파는 활전복은 무게와 양식 년수에 따라 4가지로 구분된다. 4년 이상 양식되면 프리미엄급 동의보감 전복은 내장과 눈에 좋다 회복기 환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건 아마도 전복죽일 것이다. 몇 조각 들어가지 않아도 향긋한 냄새가 나고, 영양 또한 만점이기 때문이다. 제주도 성 산포에 가면 내장과 함께 끓여 색깔이 파란 전복죽이 유명하다.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그걸 소화시킨 전복 내장은 녹색(암컷)이거나, 황색(수컷)인데 그 자체가 보약 이다. 부모들이 싫다는 아이들에게 기를 쓰고 먹이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동의보감에도 전복은 내장과 눈에 좋다 고 언급돼 있다. 별명이 바다의 웅담이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비싸다 는 것이다. 자연산 전복은 채취되는 양도 적고, 그나마 부르는게 값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그게 자연산인지 아닌지 알 방법도 없다. 2000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가두리장 양식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남해안 청정 해역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전복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 연평균 5천여톤을 생산해 중국에 이어 세계 2~3위를 달린다. 전라남도 지역에서 전국 전복 생산량의 90% 이상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완도가 으뜸이다. 265개의 섬으로 이뤄진 완도에서만 국내 전체 전복의 80% 이상을 생산한다. 전복이 특히 완도에서 잘 자라는 데는 4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수온이다. 전복은 바닷물이 겨울에 섭씨 7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야 한다. 여름에는 28도 이상이 되면 안 된다. 완도 앞바다의 수온이 그렇다. 둘째, 담수의 영향이 적고 물이 맑아야 한다. 완도에는 바다로 흘러드는 큰 강이 없다. 섬들도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당연히 담수의 영향이 적 다. 셋째, 완도엔 전복의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가 널려있다. 먹을게 풍성하니 전복이 잘 자랄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완도에 굴과 담치(홍합) 양식 장이 거의 없다는 것도 한몫 단단히 한다. 굴이 껍질에 달라붙으면 전복은 죽는다. 또 담치가 가두리 양식장 바닥에 먼저 자리를 차지하면 전복은 몸 을 의탁할 데가 없어진다. 이런 이유로 청정 해역 완도는 가두리 양식이 성공한 뒤부터는 대한민국 전복 생산의 메카가 됐다. 이고 3년 이상은 고급형, 2년이 넘었으면 일반형이고 나머지는 실속형이다. 전복은 크기에 비해 무 게가 많이 나갈수록 고품질이죠. 타원형의 짧은 쪽과 긴 쪽의 비율이 2대 3 정도인 것이 좋아요. 또 살이 통통하고 패각과 살 부분에 상처나 흠집이 없고 패각 바깥으로 전복의 족부가 약간 삐쳐 나온 것이 좋은 상품이죠. 하지만 패각의 색깔은 신선도나 질의 차이가 아니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전 복이 뭘 먹느냐에 따라 껍데기의 색깔이 달라지는 거거든요.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전복은 겨울과 봄에 맛이 좋다. 5~6월이 번식기인데 짝짓기를 하기 전에 나온 전복이 살이 많고 맛 있다는 것이다. 미역을 먹은 전복을 다시마를 먹은 전복보다 상( 上 )품으로 친다. 미역 전복 쪽이 수 분 함량이 적고 단백질, 회분,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 더 쫄깃하며 감칠맛과 단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완도에서 생산하는 전복은 자연산 미역과 다시마만 먹입니다. 무공해 식품입니다. 맛과 영양가 면 에서 자연산 전복과도 차이가 없어요. 전복은 생선들처럼 헤엄쳐 돌아다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먹 이만 같다면 자연산이나 가두리 양식장 전복이나 다를 게 없는 거죠. 완도전복주식회사는 한 개인 이 아니라 완도 어민들의 이름을 대표하고, 군의 명예를 걸고 있는 만큼 온 국민이 보다 저렴한 가 격으로, 맛있는 전복을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형수 대표의 다짐이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2009년 3월, 완도전복주식회사 가 만들어졌다. 완도에서 전복을 양식하는 1,200여 어민들이 유통경로를 단축하고,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 입을 올리자는 취지로 완도군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현재 이 회사의 CEO는 김형수 대표(53세)다. 그는 어민출신이 아니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 공했고, 국내 대형 제약업체에서 책임 연구원과 공장장을 지낸 사람이다. 우리는 좋은 전복을 생산하고 유통과 판매는 전문가에게 맡기자 며 어민들 이 그를 영입한 것이다. 어민과 전문경영인의 결합은 대성공을 거뒀다. 32 완도군 전복 양식장 33

Tip_전복의 분류기준 수 산 물 06-01 완도전복 1호 390,000원 9~10미 / 4.6kg (45~46마리) 06-02 완도전복 2호 340,000원 8~9미 / 3.3kg (30마리) 06-03 완도전복 3호 260,000원 4~10미 최고급 전복 VIP 고객용 고급 선물용 명절 선물용 11~16미 상품 전복 어르신 선물 환자 보양식 17~22미 일반형 전복 가족 보양식 지인 선물용 25~60미 보급형 전복 나들이용 가족 보양식 수 산 물 9~10미 / 3kg (30마리) - 전복은 무게로 상품을 구분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크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 90g 이상 고급 선물용 고급 횟감 50~90g 이상 일반 선물용 횟감/구이/찜 등 10~50g 이상 가정용 탕/라면/찌개/조림 등 06-04 완도전복 4호 180,000원 9~10미 / 2kg (20마리) 06-05 완도전복 5호 140,000원 9~10미 / 1.5kg (15마리) 10cm 이상 8~9cm 7cm 이하 06-06 완도전복 6호 100,000원 9~10미 / 1kg (9~10마리) 06-07 완도전복 7호 88,000원 10~11미 / 1kg (10~11마리) 06-08 완도전복 8호 78,000원 14~15미 / 1kg (14~15마리) 06-09 완도전복 9호 69,000원 17~18미 / 1kg (17~18마리) Tip_전복의 보관방법 내장과 살을 분리 후 랩으로 포장하여 냉동 보관하세요! 손질한 전복은 바로 드시는 것이 좋으며 남은 전복은 내장과 살을 분리 후 랩으로 포장하여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시면 됩니다. 하절기에는 약 5도 정도의 냉장보관시 3일 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2일째 까지는 회로 드실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사용하실 때는 냉동보관 후 조리시 해동하 여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34 35

미국 FDA가 인정한 청정 해역 통영참멸치 칼슘의 왕 마른 멸치 멸치는 갓 잡은 것은 초고추장과 미나리에 버무려 날 것으로 먹어도 좋다. 젓갈을 담 아 사시사철 반찬으로 삼기도 한다. 가장 대중적인 것은 마른 멸치다. 마른 멸치가 칼 슘 덩어리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멸치의 뼈는 주로 인산칼슘으로 이뤄져 있다. 인 산칼슘은 비타민D와 결합해야 인체에 흡수가 잘 되는데, 멸치 내장엔 많은 양의 비타 민D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내장과 뼈를 통째로 먹는 마른 멸치는 좋을 수 밖에 없다. 불안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건 체내에 칼슘이 부족해서다. 매일 일정량의 칼슘을 섭취하면 그런 증상이 완화된다. 멸치를 잡는 방법은 크게 기선권현망과 정치망 두 가지로 나뉜다. 기선권현망은 배 두 척이 바다를 돌아다니다 멸치떼가 보이면 그물을 던져 양쪽에서 끌어당겨 잡는 것이 다. 정치망은 바다에 붙박이 그물을 놓아 조류를 따라 들어온 멸치를 거두는 것이다. 정치망 방식 중 하나인 죽방렴 으로 잡은 게 유명한 죽방 멸치 다. 죽방렴( 竹 防 簾 )이 란 말 그대로 대나무 그물 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얕은 바다에 참나무 말뚝을 V자 로 박아 대나무로 그물을 엮어 두는데 조류에 떠밀린 물고기가 V자 끝에 설치된 불룩 한 임통 안으로 들어오면 빠져나오지 못한다. 임통은 밀물 때 열리고 썰물 때 닫히는 단순한 구조인데 그게 멸치에게는 치명적이다. (상) 잡은 멸치를 찌는 광경 (하) 통영 기선권현망 수협의 경매 현장 남해안 최대의 수산도시 통영 일제시대 대표시인 중 하나인 백석 ( 白 石 )은 1936년에 통영2 라는 시를 썼다.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 이 좋고 /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 은 곳(후략). 애인을 만나러 찾아간 통영. 그곳에서 백석 은 애인을 만나진 못했다. 그러나 통영에 빼앗긴 마음을 시로 표현했다. 멸치의 귀족 통영참멸치 국내 멸치의 50% 이상이 통영에서 난다. 통영에 본소를 둔 기선권현망 수협에서 연간 1,500억 원 어치 이상의 멸치가 거래된다. 통영참멸치 박춘형 대표(45세)는 기선권현망 수협 1번 중도매인이다. 1997년 서울에서 대기업을 다니다 넥타이를 벗어 던지고 귀향했다. 통영 멸치는 딱딱하지도 않고 무르지도 않아 먹기 편하고, 짜거나 싱겁지 않아 우러나오는 국물이 향긋하면서도 고소하며 담백한 맛이 납니다. 찬바람 으로 건조시켜 멸치의 형태가 유지되면서도 신선하고 보기에 좋아 멸치의 귀족이라 부르죠. 그는 통영 멸치의 대중화를 위해 2007년 멸치 4종 세트를 처음으로 고안했다. 대멸(치), 중멸, 소멸, 자멸, 세멸 등 멸치를 크기에 따라 5종류로 나눈 뒤 이중 네 가지를 조합해 스페셜 4종 세트 를 출시한 것이다. 건조품 중 길이 77mm 이상이 대멸, 76~46mm는 중멸, 45~31mm는 소멸, 30~16mm는 자멸, 15mm 이하가 세멸이다. 결과는 대 히트. 박 대표는 한려수도 청정해역에서 생산되 는 통영참멸치 상품을 통해 통영 사람의 넉넉함을 전하고 싶다 며 향후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석 권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통영은 남해안 최대의 수산 도시이다. 리아스식 해안선은 천연 양식장을 이뤄 조개, 굴, 해조류 등의 양식이 활발 하다. 넓은 간석지와 대륙붕의 발달로 멸치, 고등어, 도미 등 각종 난류성 어족도 풍부하다. 특히 통영 바다에서 잡히는 멸치는 미국 식약청 FDA가 인정한 수산물이다. 멸치는 한국인이 가장 즐기는 수산물 중 하나다. 경골어 류 청어목 멸치과의 바닷물고기인 멸치는 최대 15cm까지 자란다. 평균 2년쯤 산다.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사는 멸치는 생태계 먹이사슬 중 가장 낮은 위치에 있지만,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 중 개체수가 가장 많은 어종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8종이 알려져 있고 대부분 대륙붕 등 연안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연안의 멸치는 연근해 따뜻한 바다에 분포하는 종으로 1년에 두 차례 봄과 가을에 산란한다. 이중 봄 멸치가 더 유명한 데 겨울에 비교적 따뜻한 외해에 머물다가 봄이 되면 연안으로 몰려오기 때문에 체내에 지방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다. 통영참멸치 박춘형 대표 통영 앞바다의 멸치잡이 어선 36 37

수 산 물 수 산 물 07-01 통영 죽방 멸치 120,000원 죽방500g + 세멸500g / 통영 産 *500세트 한정 07-06 매물도 1호 46,000원 세멸180g + 새우90g + 소멸350g + 대멸300g 07-08 한산도 1호 40,000원 세멸350g + 중멸300g + 대멸300g 07-07 매물도 2호 48,000원 세멸350g + 새우90g + 소멸180g + 중멸300g 07-09 한산도 2호 40,000원 소멸350g + 중멸300g + 대멸300g 07-02 욕지도 1호 85,000원 죽방150g 3 + 세멸180g + 새우90g + 소멸180g 07-03 욕지도 2호 60,000원 죽방150g + 세멸180g + 자멸180g + 소멸180g + 중멸150g + 새우90g Tip_멸치의 분류 대멸 통영의 특산물 멸치중에서 크기가 제일 큰 대멸치(일명 대멸)입니다. 대부분 다시용(국물용)으로 사용되지만 볶음용도 맛있습 니다. 그리고 안주거리로 고추장에 찍어서 먹는 맛도 일품입니다. 다시용으로 사용시에는 그냥 통째로 끓는 물에 5~10분 정 도 넣으시고 건져내시면 됩니다. 중멸 볶음용으로 아주 좋은 통영 중멸치입니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의 도시락 반찬이나 밑반찬으로 좋은 멸치 볶음용입니다. 향긋 한 통영바다 냄새를 느낄 수 있으며 씹을수록 고소한 맛과 짭쪼롬한 맛이 일품입니다. 중간멸치는 볶음용으로 가장 각광을 받 고는 있지만 다시용으로 아주 좋은 상품입니다. 특히 푹 고은 중간 멸치는 따로 건져 낼 필요없이 같이 드시면 칼슘이 풍부한 아이들 건강식품이 됩니다. 07-04 사량도 1호 49,000원 세멸180g + 새우90g + 소멸350g + 자멸180g + 중멸150g 07-05 사량도 2호 48,000원 세멸180g + 새우180g + 소멸180g + 대멸150g 2 소멸 소멸치(작은멸치)는 볶음용으로 아주 각광을 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아이들 도시락 반찬, 가족들 밑반찬으로 손색없는 음식이 바 로 멸치 볶음입니다. 뼈채먹는 칼슘의 왕이라는 말은 바로 이 소멸치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특히 통영참멸치는 수확 중에도 멸 치 몸체에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하여 특수 가공 그물을 사용하며 깨끗한 통영바다 바람을 쐬며 자연 냉풍 건조시킨 우 수한 제품입니다. 세멸 세멸은 1.5~3cm로 크기가 적당해 머리채로 조리해 드실 수 있습니다. 밝고 뽀얀 색깔을 띄며 엿기름을 넣고 볶거나 풋고추와 함께 조리면 아주 맛있는 멸치입니다. 또한 버리는 것이 없이 통째로 먹기 때문에 칼슘을 그대로 섭취합니다. 세멸은 일본 수출 용으로 인기있는 제품입니다. 죽방멸치 죽방멸치란 기존의 멸치잡이와는 달리 재래식 방식 즉 대나무를 이용하여 그물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잡은 멸치를 뜻합니다. 그 래서 멸치의 은비닐이 그대로 살아있고 멸치 몸체에도 상처가 하나 없는, 마른 멸치의 최상품을 뜻하는 말입니다. 특히 통영지 역의 죽방멸치는 그 은빛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은멸치 또는 은빛멸치로 더 유명합니다. 대도시 지역의 유명 백화점에 명품 으로 납품되고 있으며 명절이나 경사스러운 날에 선물용으로 아주 좋습니다. 38 39

미역ㆍ다시마 특구 부산 기장군 청호씨앤팜 돌에 붙어 자라는 자연산 미역 1950년대 이전만 해도 미역은 자연산만 있었다. 자연산에도 주인은 있다. 바닷가를 지 나다 보면 이곳에서 미역을 채취하면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 라는 팻말을 종종 볼 수 있 는게 그 때문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미역의 수정란이 바위에 붙어 자라는 것이 자 연산 미역이다. 이 즈음에 미역 바위 닦기 를 하는데, 미역의 수정란이 붙을 바위를 씻는 사람이 자연산 미역의 주인이다. 자연산 미역은 돌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돌미역이라 한 다.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일반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미역은 대부분 양식이다. 양식 미역은 양식장 바다에 부표 를 띄우고 미역을 붙인 줄을 바다 아래로 내려 키운다. 양식 미역이라고 해서 비료를 주 거나 약을 뿌리는 건 아니다. 따라서 자연산과 크게 다를 건 없다. 양식은 자연산보다 수 확 시기가 조금 빠르다. 미역도 햇볕을 받아야 잘 자라는데 양식장 미역은 깊이를 조절 해 햇볕을 잘 받게 하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미역을 끌어 올리는 어민들 우주인도 먹는 기장 궁중 미역국 기장군청에서 바닷가를 오른쪽으로 보면서 31번 국도를 타고 가면 동네마다 마당에 미역과 다시마를 깔 아 놓고 햇볕에 말리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칠암항을 지나 약 1km쯤 가다보면 기장 미역ㆍ다 시마 전문 생산업체인 청호씨앤팜(sea&farm)이 나온다. 국내 최초로 미역에 브랜드 개념을 도입한 기업 이다. 궁중 이라는 브랜드로 2005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명품인증을 받았다. 2010년에는 러시아 국립 과학센터(SSCRF)산하 의생물학연구소(IBMP)가 기장 궁중미역국 을 우주식품 으로 인증했다. 우주공간 에서 우주인이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라는 의미다. 최상의 바닷말 기장 미역과 다시마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청정 해역. 봄과 가을에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이 바다의 물살은 언제나 거세 다. 다른 해안에 비해 염도도 낮다. 바닷물이 위아래로 뒤섞여 유기물이 풍부하고 플랑크톤도 가득하 다. 먹이가 풍부한 천혜의 어장인 이곳엔 바닷고기와 해조류가 넘쳐 난다. 부산 기장군 앞바다 얘기다. 바다에 사는 풀을 해조라 한다. 우리말로는 바닷말이다. 바닷말을 먹는 나라는 많지 않다. 한국과 일본, 중국, 하와이 등에서 먹는다. 우리나라 바다에선 500여 종의 바닷말이 자라는데, 이 중 미역, 다시마, 김, 파래, 청각, 톳 등 약 50종이 식용이다. 청호씨앤팜 김상권 대표(63세)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식품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다 미역 사업을 시작 했다. 1983년에 이 동네 앞바다에서 천막을 치고 무작정 시작했어요. 지금의 공장이 세워지기까지 우여 곡절이 많았죠. 처음엔 150여 개 어가( 漁 家 )와 계약해 미역을 공급받았는데 품질 기준에 못 미치는 어가 와는 계약을 끊어서 지금은 30여 곳만 남았어요. 회사의 사훈은 양귀불성일하유익( 養 貴 不 成 一 下 有 益 ).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큰 것을 얻 을 수 없다 는 뜻이다. 바닷말 중 가장 많이 먹는 미역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연안에서 자란다. 그런데 동해와 서ㆍ남해의 미역 은 서로 조금 다르다. 동해 미역은 북방형, 서ㆍ남해 미역은 남방형이다. 북방형은 남방형보다 길고 탄 력이 있다. 또한 잎이 좁고 두텁다. 부산 기장군의 미역은 북방형이다. 대개의 미역은 오래 끓이면 풀리 지만 기장 미역은 아무리 끓여도 원형을 간직한다. 따라서 미역국용으로 좋다. 미역과 더불어 기장 다 시마도 품질 좋고 뛰어난 맛으로 유명하다. 기장군은 2007년 미역ㆍ다시마 특구 로 지정됐다. 2008년 부터는 이동마을 일대에서 기장 미역ㆍ다시마 축제 가 열린다. 청호씨앤팜 김상권 대표 40 부산 기장군 미역 양식장 전경 41

수 산 물 장수를 기원하는 산모 미역 청호씨앤팜에서 생산하는 미역은 크게 가닥미역과 실미역 두 가지로 나뉜다. 가닥미역은 생미 역을 발에 걸어 햇볕에 말리는 것인데 여기에도 자연산과 양식이 있다. 자연산은 기장군과 울 산시 북구 정자동에서 생산됩니다. 양식은 건조하면 납작하게 붙는데 반해 자연산은 수분이 적 고 두꺼워서 파도같이 출렁이는 모습이 됩니다. 비싸지만 영양 많고 맛도 좋지요. 자연산 돌미 역 중 산모 미역 이 있는데 1m짜리 미역을 계약 생산해 자르지 않고 말린 겁니다. 옛날부터 산 모와 아이의 명이 길어지라는 의미에서 긴 미역을 선물했잖아요? 김 대표의 말이다. 수 산 물 양식 가닥미역도 종자와 양식 방법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자연산 돌미역 포자를 줄에 하 나하나 끼워 재배해 두텁고 탄력이 높은 미역만 골라 담은 것이 궁중기장아침미역 이다. 줄에 감아 키우는 일반 양식 미역과는 다른 프리미엄급이라는게 김 대표의 말이다. 실미역은 생미역 08-04 울산정자 자연 2호 235,000원 자연산 돌미역1,000g / 울산정자 産 08-06 부산기장 혼합 특 1호 100,000원 기장 돌미역250g + 기장 다시마250g + 은빛멸치900g 08-07 부산기장 혼합 특 2호 80,000원 기장 돌미역250g 2 + 기장 다시마250g 을 데쳐 냉각수에 담근 뒤 수분을 빼고 소금에 절인 뒤 씻어내고 건조한 것이다. 가닥미역과 달 리 오랫동안 헹궈내지 않고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08-05 울산정자 자연 3호 190,000원 자연산 돌미역600g / 울산정자 産 청호씨앤팜의 2013년 매출은 약 30억원이다. 김 대표는 기장미역과 다시마는 세계 시장에서 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며 믿을 수 있는 최고의 자연식품 기업을 만들겠다 고 말했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햇볕에 미역을 말리는 어민들 08-01 울산정자 자연 1호 340,000원 자연산 돌미역1,200g / 울산정자 産 08-08 부산기장 1호 70,000원 기장 돌미역400g 08-09 부산기장 혼합 1호 51,000원 기장 미역140g + 기장 다시마250g + 돌김1속 + 참돌김캔50g + 낙동김캔50g 08-02 부산기장 자연 1호 260,000원 자연산 돌미역800g / 기장 産 08-03 부산기장 자연 2호 200,000원 자연산 돌미역600g / 기장 産 08-10 부산기장 혼합 2호 38,000원 기장 미역140g + 기장 다시마250g + 재래돌김1속 08-11 부산기장 혼합 3호 33,000원 기장 미역140g 2 + 궁중 기장 다시마250g 08-12 부산기장 혼합 4호 29,500원 기장 미역160g (34인분) + 궁중 기장 다시마250g 배송비 3,000원 별도 / 단, 50,000원 이상 구매시 배송비 무료(1개 배송지역에 한함) 배송비 3,000원 별도 / 단, 50,000원 이상 구매시 배송비 무료(1개 배송지역에 한함) 42 43

조선 임금님께 진상하던 나주배 다섯 자녀 이름을 내건 믿을 수 있는 배 나주시 봉황면 죽석리에는 3대째 배 농사를 짓는 영농조합법인 C&M 백기수 대표(46세)의 농장이 있다. 1만평이 넘는 배나무 밭 가운데 가로 30미터, 세로 50미터쯤 되는 커다란 공장 건물과 냉장창고, 인부들 숙소 등이 우뚝 우뚝 서 있다. 가장 큰 건물이 선과장(選果場), 그러니까 과일을 크기에 따라 분류하는 곳이다. 공장 안에는 컨베 이어 벨트가 수십미터 길게 늘어서 있는데 그 벨트 위에 저울들이 촘촘하게 달려있다. 저희가 한해 출고하는 배 가 약 6만 박스입니다. 그 많은 배를 일일이 사람 손으로 분류하는 건 불가능하죠. 수확한 배를 기계에 얹어 놓 으면 기계가 자동으로 저울로 옮기고 저울이 이동하면서 무게에 따라 해당되는 분류 칸에다 배를 떨어뜨리는 겁 니다. 백 대표의 말이다. 배는 크기가 아니라 무게에 의해 분류된다는 얘기다. 백 대표의 선과장에선 배를 26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론 역시 농부의 손과 눈이 가야 합니다. 흠집이 갔거나, 색깔이 영 아니거나, 모양새가 너무 흉측해도 기계는 그걸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죠. 백 대표에 따르면 배는 750g~850g 정도면 먹기에 가장 좋다. 1kg이 넘는 큰 배들도 있지만 혼자 먹을 수도 없고, 가격에 비해 크게 실용적이지는 않다고 한다. 참고로 선물 받은 배 박스에 7.5kg 10과라고 적혀 있으면 750g 정도 무게 의 배 10개가 들어 있다는 뜻이다. 무게가 같을 경우 최상급과 차상급을 구분하는 건 당도다. 당도의 측정 단위는 브릭스(brix)인데 100g의 물에 녹아 있는 사탕수수 설탕의 g수를 말한다. 당연히 수치가 높을수록 당도가 높다. 저희는 12브릭스 이상만 출고합니다. 그러니까 커피에 설탕 3스푼 정도를 넣었을 때 정도의 단맛이라고 생각 하면 쉽죠. 백 대표는 흠집이 났거나, 크기가 적거나 아무튼 다양한 이유로 상품으로 출하하기 어려운 배들로는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신고 배즙을 만들어 판다. 백 대표 농장의 배즙은 당도가 16브릭스 정도인데, 매우 단 편이다. 감기예방과 소화기능에 좋다. 배즙을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하여 먹으면 맛이 더 깊어진다. 전남 나주는 배의 고장이다. 재배가 처음 시작된 건 삼한시대로 추정되는데 최초 기록은 1454년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온다. 나주배를 임금님에게 진상했다는 내용이 백 대표 농장의 상품들에는 특이한 명칭이 붙어있다. 슬기ㆍ주영ㆍ자운영ㆍ자연ㆍ단풍 이다. 배의 품종이 아니 다. 1871년 발간된 호남읍지에도 진상품인 나주배 기록이 있다. 하지만 나주 일대가 온통 배 다. 백 대표의 세 딸과 두 아들의 이름이다. 제가 생산한 배가 맛없고 나쁘면 소비자들이 욕을 하시겠죠? 제 자 밭이 된 건 일제 시대다. 1906년 일본인들이 만삼길 종(種)을 들여와 나주에 심었다. 이후 신 식들 이름을 걸고 배달된 상품이 욕을 먹게 하는 건 아비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런 다짐을 담아 아이 고, 금촌추, 장십랑 등 개발종을 들여와 재배 면적을 늘렸다. 1929년 조선박람회에서 동상, 들 이름을 상품명으로 한 겁니다. 한 해 뒤엔 대상을 받으며 나주배는 확고한 명성을 다지게 된다. 농부 백기수 씨는 대학생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인 다섯 아이가 모두 일손이 달릴 때면 아빠의 농장에서 자기 이름이 적혀 있는 배가 상품으로 출하되는 걸 기꺼이 돕는다며 자랑스레 웃었다. 나주산 배는 왜 맛있을까. 기후와 토양이 적합해서다. 나주는 연평균 기온이 약 13도, 연 강수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량 약 1,500mm로 배의 생육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토질은 양토, 사양토, 점질양토여서 배수에 좋고 영양분도 많다. 전국 배 재배 면적이 약 1만5천 헥타르인데 그 중 5분의 1이 영 산강 인근인 나주의 금천ㆍ세지ㆍ봉황면 일대에 몰려있다. 여기서 나오는 생산량은 7만톤. 전국 총 생산량의 약 24%나 되니 나주배가 한 해의 배 시세를 사실상 좌우한다. 배의 품종은 꽃피는 시기에 따라 3가지로 구분된다. 꽃이 후딱 피고 열매를 맺는 황금배가 대 표적 조생종이고 꽃과 열매가 늦는 금촌추(이마무라)는 만생종이다. 조생종은 씨가 크고 과육 은 적어 먹을게 별로 없다. 게다가 금방 물러 버린다. 만생종은 보관기간이 길어 유통에 유리 하고 과육도 많지만 너무 크다. 모양은 울퉁불퉁하고 수박만한 것도 있다. 그래서 중생종인 신고배가 인기다. 모양새가 동글동글하니 예쁘고, 크기도 적절한데다 당도가 높아서다. 나주 지역에서 재배되는 배도 90% 이상이 신고 품종이다. 배 밭에 함께 선 백기수 대표와 부인 최현미씨 45 44 4월 만개한 농장의 배꽃

과 일 과 일 09-01 자운영 145,000원 특5kg (배3과 + 사과3과 + 대추 + 밤 + 곶감) 원산지 : 나주, 문경, 성주, 옥천, 보은 09-04 주영 78,000원 특4.7kg (배6과) 원산지 : 나주 09-02 자연 131,000원 특7kg (배6과 + 사과6과) 원산지 : 나주, 문경 09-05 나주 1호 82,000원 특7.5kg (배6~7과) 원산지 : 나주 09-06 나주 2호 69,000원 특7.5kg (배9~10과) 원산지 : 나주 09-07 나주 3호 61,000원 특7.5kg (배11~12과) 원산지 : 나주 09-08 나주 4호 46,000원 특5kg (배6~7과) 원산지 : 나주 09-03 슬기 115,000원 특7.5kg (배9과) 원산지 : 나주 09-09 나주 5호 40,000원 특5kg (배8~9과) 원산지 : 나주 46 47

전국 유일의 씨 없는 감 청도 반시 감 암나무만 있는 경북 청도 감은 숙취에 매우 좋다. 포도당과 과당이 15~16%나 들어 있고 비타민C 덩어리이기 때문에 혈중 알코올농도를 낮춰준다. 노화방지, 피로회복, 감기 예방에 좋고 여성들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즐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탄닌 성분 때문에 변비가 생긴다. 한국,중국,일본이 원산지인데 중국에 서 전세계 생산량의 75%가 나온다. 게으른 농부가 짓는 게 감 농사 란 말이 있다. 병충해에 강하고 수령도 100년이 넘는 감나무는 그냥 놔둬도 10~15미터까지 쑥쑥 큰다. 하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요즘 농부들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감나무가 위가 아니라 옆으로 퍼지도록 필사적인 가지치기와 품종 개량을 한다. 경상북도의 제일 남쪽에 위치한 청도군은 두 가지가 유명하다. 하나는 소싸움, 다른 하나는 전국 유일의 씨 없는 감인 청도반시( 盤 枾 ) 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청도군은 사방천지에서 주렁주렁 감이 익어가면서 마을마다 붉게 타오른다. 한데 유독 청도 감에만 씨가 없는 이유는 뭘까? 감나 무도 암수 구별이 있다. 꽃이 과실을 맺는 암꽃과 그렇지 못한 수꽃이 있다. 청도에 널려 있는 감나무들은 암꽃만 맺는 품종이다. 이곳엔 수꽃을 맺는 감나무(수분수)가 없다. 그러니 수정을 통해 씨를 만들 수 없다. 어쩌다 수나무가 생겨나도 군 차원에서 베어낸다. 쉽게 말해 청도의 감나무들은 몽땅 여성이다. 청도는 또 산간 분지다. 감꽃이 한창 필 5월에 안개가 많다. 수나무가 있다 해도 벌들이 수분 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한다. 청도가 감의 고장이 된 것은 조선 명종 15년(1545년) 당시 평해군수이던 박호가 중국에서 가져온 감나무 가지를 심으면서부터라고 한다. 그 한 그루의 나무가 청도의 토질 및 기후와 궁합이 맞으면서 5백여년의 세월 동안 군 전체를 감나무 천지로 만들어 놨다는 얘기다. 이건 세월의 힘인가 아니면 감나 무 번식력의 승리인가. 참고로 청도군에선 5천 3백여 농가가 감 농사를 지으면서 연간 4만2천여 톤의 감을 생산 중이다. 청도 감을 반시( 盤 枾 )라고 부 르는 건 쟁반처럼 납작하기 때문이다. 청도반시는 당도가 약 20브릭스다. 배의 경우 당도가 약 12브릭스다. 감의 당도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 비교된다. 가지치기 중인 청산농원 전태현 대표와 부인 신순호씨 48 49

부드러운 영양 간식 아이스 홍시 경북 청도군 매전면 지전리 청산농원 의 전태현 대표(62세)는 청도에서 5대째 살고 있는데 평생 감 농사를 짓 고 있다. 아버지는 농사를 짓고 아들 민규(33세)씨는 가공 공장 관리와 감 판매일을 맡고 있다. 청도에서 감 이 워낙 많이 생산되다 보니 그냥 판매해선 경쟁력이 없게 됐어요. 군에서도 적극 나서서 가공 공장을 세우고 감을 가공해 판매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저희도 2005년에 가공공장을 세워서 반건시와 아이스홍시, 감말랭이 등을 가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들 민규씨의 말이다. 10-01 청도반건시 1호 62,000원 24과 (90~110g) 보자기 포장 10-02 청도반건시 2호 48,000원 24과 (75~89g) 보자기 포장 과 일 감은 떫은 감과 단감이 있는데 원래 청도반시 는 떫은 감 계열이다. 하지만 떫은 맛을 제거하는 탈삽 과정을 거쳐 달콤한 감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과정은 결코 간단치 않다. 감은 금방 익기 때문에 가을에 약 일 주일에 걸쳐 집중적으로 따내야 한다. 민규씨는 요즘은 감 농사보다 가을에 수확할 인부 구하는 게 더 어렵 다 고 고충을 토로했다. 10-03 청도반건시 3호 30,000원 24과 (50~60g) 보자기 포장 우선 따낸 감을 탈삽실에 감을 넣고 24시간 동안 공기를 순환시키면서 떫은 맛을 일차로 뺀다. 그 뒤 감의 껍 질을 기계로 벗긴 다음 2차 탈삽에 돌입한다. 약 30도의 온도에서 12시간 놔둔다. 그런 다음 감압 건조기로 이동해 3일간 수분을 제거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감의 수분은 45% 정도가 되면서 말랑말랑해진다. 그걸 다 시 0도~7도 사이에서 사흘간 숙성시키면 반건시가 완성된다. 완성된 반건시는 영하 25도 이하 냉동실로 갔 다가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아이스 홍시는 떫은 맛을 제거한 뒤 3일간 고온 숙성시킨 뒤 1일간 저온 숙성한다. 그 걸 급속 냉동시켜 기계 로 껍질을 제거하면 완성된다. 반건시의 경우 숙성과정에서 엷은 껍질이 생겨나지만 아이스 홍시는 그게 없 어 녹으면 흐물흐물해진다. 때문에 페트용기에 한 개씩 개별 포장해 판매한다. 아이스 홍시는 첨가물이 없 는 천연 냉동 제품입니다. 여름철엔 아이스크림 대용으로 좋죠. 달지만 살이 안찌니까요. 어느 정도 녹인 후 에 스푼으로 떠 먹으면 별미입니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전 대표의 말이다. 감말랭이는 반건 시와 제조 과정이 비슷한데 감을 3~4등분으로 잘라 건조 기간을 더 길게 하면 만들어진다. 별로 달지 않고 식감이 부드러워 영양 간식과 안주로 인기다. 청도군에선 2006년부터 해마다 10월에 청도반시 축제가 열린 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10-04 청도 혼합 1호 34,000원 반건시 8과 + 감말랭이200g 4 보자기 포장 10-05 청도 감말랭이 23,000원 감말랭이200g 4 보자기 포장 청도 반시 배송비 2,500원 별도 / 단, 40,000원 이상 구매시 배송비 무료(1개 배송지역에 한함) 50 51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홍쌍리 청매실 3월 말에 활짝 핀 매화꽃 영화 취화선 을 찍은 청매실농원 안 초가집과 매화나무 2월 눈속의 매화 설중매( 雪 中 梅 ) 부산에서 이곳으로 시집을 왔는데 너무나 외로워 도저히 못 살 것 같았어. 와보니 남편은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시름시름 하더라꼬. 물 길러 갈라면 항아리 끼고 꼬불꼬불 가도 끝이 없어. 머리에 이고 오다 앞에고 뒤에고 쏟고 치마는 젖어가 엉망이 돼가꼬 주저앉아 울었어. 근데 바윗돌 사이 양지 바 른데 매화 한 송이가 나풀나풀 하면서 울지 말고 자기랑 같이 살자고 하는 것 같은 거야. 그 앞에서 하염없이 울고 나니 속이 후련하더라고. 정신 차려 보니 멀리 섬진강 위에 새벽안개가 솜이불 덮은 것 같고 그 뒤에 지리산이 감싸고 있네. 이 아름다운 곳에 꽃 천국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불러들이 자. 그럼 안 외로울 것 아닌가. 이런 맘이 들더라고. 새댁 홍쌍리는 시집 온 다음해 2월 눈속의 매화, 설중매( 雪 中 梅 )를 처음 봤다고 한다. 설쇠고 바로 눈 속에서 꽃이 피더라고. 너무 아름다운 거야. 반세기 정성이 빚은 기적, 섬진강 청매실농원 매화에 반한 새댁은 집 뒷산에 틈날 때마다 매화나무를 심었다. 매화나무와 꽃을 보면서 힘든 농 사일과 시집살이의 위안을 삼았다. 시아버지는 일본서 사업도 했던 분이고 똑똑하셨어. 집 뒷산 수 만평에다 밤나무를 많이 심어 그걸 팔아 수익도 적잖이 올렸지. 그런데 내가 밤나무 잘라내고 거기에다 매화나무 심으니 펄쩍펄쩍 뛰셨어. 그러면서도 내가 심은 나무를 잘라내진 않으셨어. 나 를 친딸보다 더 아껴 주셨어. 처음엔 외로움을 달래고 꽃을 보기 위해 심은 매화였지만 열매도 알 면 알수록 신기했다. 밭을 매다 매실을 주워 주무르면 손에 물든 흙물, 풀물이 지는 거야. 모기 물 린 자리에 문지르면 금세 안 가려워지고. 집에서 닭을 여러 마리 키웠는데 매실을 먹이면 병도 안 걸리더라고. 소화가 안될 땐 따끈한 매실 농축액 타먹고 아랫목에서 몸을 데우면 금방 내려가. 너 무나 신기한 거야. 해마다 3월이면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은 야단법석이다. 섬진강을 끼고 백운산 자락에 터잡은 이 작은 마을에 평균 70만~10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몰 려오기 때문이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 이야기다. 매 화꽃 흐드러진 산꼭대기에서 일출을 맞겠다고 새벽부터 몰려온 사람들, 일몰을 감상하려 저녁까지 남아있는 가족들, 꽃잎 흩날리는 매화터널을 다정하게 걸어 가는 연인들 등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다들 매화꽃에 취해 탄성을 터뜨린다. 하 지만 도대체 언제부터 그리고 왜, 이 동네가 매화마을이 된 건지 아는 사람은 별 로 없다. 마을 한 가운데 홍쌍리 청매실농원 이 있다. 그곳에 들어선 관광객들은 끝이 안 보이는 수 천개의 간장ㆍ된장독과 영화 취화선 을 찍은 그림 같은 초가 집,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대나무 숲과 온갖 야생화, 그리고 매화꽃들의 조화에 눈이 휘둥그레질 뿐이다. 홍쌍리 는 이 마을 이름이 아니다. 사람 이름이다. 1965년 당시 두메산골이던 이 마을에 시집와 평생 매화나무를 심고, 매실로 먹거리를 만들어 결국 대한민국 제14호 전통식품 명인으로 지명되고 이웃들이 덩달아 매화나무를 심으면서 동 네 전체가 매화마을로 불리게 만든 홍쌍리 대표(72세)의 이름이다. 50여년에 걸 친 집념과 정성으로 해마다 1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마을을 탄생시켰다 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청매실농원 홍쌍리 대표 만병통치약 같은 매실, 밥상 올려 매일 먹게 하자 매실은 그냥 두면 상하기 때문에 농축액을 만들어 커다란 항아리에 숙성시켰다. 그게 만병통치약 이었다. 동네 사람들이 체하거나 머리가 많이 아프거나 감기에 걸리거나 설사를 하면 매실액을 얻 어가려고 홍 명인 집을 찾아왔다. 이렇게 좋으면 아플 때 약으로만 먹을 게 아니라 어떻게든 밥상 에 올려야 매일매일 먹을 게 아이가, 그래서 궁리해 낸 게 장아찌야. 6월이면 나무에 올라가 매실 을 따고 농축액 만들어서 항아리에 담아두고 장아찌도 여러 종류 만들고 그랬제. 장아찌 만들고 나 니까 매실 고치장, 매실 된장은 쉽게 만들었어. 매실 정과랑 매실주도 만들고. 홍씨 본인도 매실 덕분에 살아났다. 1979년,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류머티스 관절염이 찾아왔다. 목 발을 짚고 걷고 혼자서는 밥 먹기도 힘들었다. 병원에 다녔지만 차도는 없었다. 우리 집에서 매실 을 약재로 사가는 한의사가 나보고 매실물을 장복하래. 그때부터 침 맞으면서 매실 농축액 희석한 물을 매일 2리터씩 마셨어. 조금씩 팔다리가 편안해지더니 2년 반 만에 거짓말처럼 병이 나았어. 52 53

2,500개 항아리에서 숙성되는 매실 매실의 효능을 확신한 홍 명인은 전국을 돌며 항아리를 사 모았다. 플라스틱 은 냄새가 나고, 유리는 큰 게 없고, 쇠는 매실과 안 맞제. 우리 조상님들의 옛 과 일 날 항아리들을 사 모았어. 경상도 항아리는 좀 길고, 전라도 항아리는 좀 동글 동글한데 섞어둬도 정말 이쁘지. 193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것들을 주로 샀는 데 지금 2,500개 정도 가지고 있지. 매화를 심기 시작한 지 30여년이 넘으면 서 홍씨 집 뒷산은 광양 일대에서 매화꽃으로 유명해졌다. 산꼭대기까지 심으 려고 한 건 아니었어. 한데 우리 집에 들른 법정스님이 보살아, 저 위까지 매화 를 심어라 그러시는 거야. 나는 스님, 힘들어서 어떻게 올라가요. 안 해요 라고 했어. 한데 법정스님이 계속 하라셔. 스님 말씀대로 산 위에도 매화를 심어 이 11-01 홍쌍리 청매실 1호 135,000원 11-02 홍쌍리 청매실 2호 65,000원 11-03 홍쌍리 청매실 3호 47,000원 렇게 된 거야. 홍 명인의 집을 방문하는 유명인사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매 청매실원600ml 2 + 농축액135g + 청매단110g 청매실원1,000ml 2 청매실원700ml 2 실주와 매실 장아찌, 된장과 고추장, 매실 먹고 자란 닭백숙을 맛 본 이들은 이 구동성으로 사업을 권유했다. 1994년 홍쌍리 청매실농원 이 문을 열었다. 매실 원액과 매실 장아찌, 고추장, 된장 등을 팔았다. 첫해 매출은 3천만원. 하지만 입 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폭주 했다. 홍 명인은 사업을 시작한 다음 해인 1995년 청매실농원 축제를 열었다. 찾아온 손님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매실주도 공짜로 주고, 돼지고기 수육이랑 묵은지를 대접했다. 첫해에 3천명이 넘게 왔다. 다음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홍씨가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광양시가 나섰다. 그래서 1997년부터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로 이름을 바꿔 행사가 이어진 것이다. 그는 1996년 새농민상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1997년에는 전통식품 명인으로 지 정됐다. 1998년에는 석탑산업훈장과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홍쌍리 대표의 시아버지가 1917년에 심은 매화나무 청매실농원의 상징이다 11-04 홍쌍리 청매실 4호 39,000원 청매실원600ml 2 11-05 홍쌍리 청매실 5호 57,000원 청매실 고추장 장아찌220g + 청매실잼250g + 청매실원600ml 2 수 십년 함께 한 밀짚모자와 장갑, 보물보다 더 소중해 홍 명인은 지금도 새벽 5시면 일어나 저녁 7시까지 구부정한 허리로 밭을 매고 벌레를 잡아주며 직원들과 함께 일한다. 집에 돌아오면 텅 빈 방에 혼자 앉아 시도 쓰고 글도 쓴다. 평생 지켜본 자 연, 땅과 맺어진 자신의 삶, 야생화들, 매화꽃들이 모두 무궁무진한 글감이다. 수십년을 써 너덜너 덜해진 밀짚모자와 장갑, 삼베옷, 고무신, 털신 따위를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이제는 편히 쉬라 고 서랍 속에 넣어두고 가끔씩 꺼내 봐. 이 낡은 것들은 황금보다 소중한 내 보물들이야. 그 긴 세 월 동안 내가 울고 웃을 때 땀과 눈물을 닦아줘서 고맙고, 지금까지 같이 잘 살아줘서 고맙지. 홍 씨의 매실제품들이 성공하자 대량 유통이 가능한 제품을 같이 만들어 팔자는 제안이 큰 회사들로 부터 적잖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다. 싫어. 그러려면 방부제를 넣어야 한다고.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아. 11-06 홍쌍리 청매실 6호 57,000원 11-07 홍쌍리 청매실 7호 37,000원 11-08 홍쌍리 청매실 8호 39,000원 이 산에서 머슴살이를 한지 반 백년이야. 처음엔 여기서 우째 살것나 생각했는데 이젠 나를 농사꾼 청매실원600ml + 농축액55g + 청매실 고추장 장아찌220g 청매실 고추장 장아찌220g + 청매실잼250g + 청매실원600ml 고추장 장아찌430g + 절임430g 으로 만들어 주신 게 참말 고맙고 행운이라고 생각해. 자연 속에서 일하고 땅의 주인이자 일꾼인 이 직업이 나는 너무 좋아.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청매실농원의 항아리들 54 55

서리 맞은 지리산 산수유 산수유 마을 꼭대기 지리산과 하나되기 이런 조건들 때문에 이곳 산수유는 당도가 높고 알이 굵다. 물론 경기도 이천과 양평, 경북 의성에도 산수유 마을이 있다. 그러나 전국에서 생산되는 총 650톤의 산수유 중 70% 이상이 구례군에서 나온다. 산수유 마을에서도 가장 높은 꼭대기, 산동면 위안월계길 6-12번지에 지리산과 하나되기 강승호 대표(52세)가 산다. 해발 약 450미터. 주변에 민가라곤 하나도 없고, 강 대표의 나무집 펜션 뿐이다. 그는 원래 학원장이었다. 서울과 광주에 서 20여년간 수학을 가르쳤다. 하지만 2007년부터 약 2년 반 동안 친구들과 짬짬이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난 뒤 인생관이 바뀌었다. 그는 귀농을 결 심했다. 설악산과 지리산을 저울질하다 2010년 지리산 백두대간 입구에 자리를 틀었다. 산수유 농부가 된 것이다. 그의 철학은 간단하다. 소비자들에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산수유 제품을 공급하는 것 이다. 산수유는 꽃도 눈을 맞고 피어나고 열매도 눈을 맞으 며 익는 단 하나뿐인 나무입니다. 떫은 감이 서리를 맞으면 홍시가 되는 것처럼 산수유 열매도 11월 말에서 12월까지 서리와 눈을 맞으면 최상의 열 매가 됩니다. 하지만 열매가 작아지기 때문에 대부분 그 전에 후딱 따버리는 거죠. 강 대표는 꼭 눈과 서리가 내리고 나야 산수유를 딴다. 수달ㆍ원앙 등 천연기념물과 함께 자라는 해발 500m 산수유 산수유 나무도 농약을 주면 수확이 늘어난다. 해서 구례에 있는 약 650개의 산수유 농가 중 30여 곳만이 농축산부로부터 무농약 농가로 인정받았다. 강 대표는 농약 따위를 줘본 적이 없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대한민국에서 산수유 재배지로는 가장 높은 해발 500미터 지대에 있는 강 대표의 산 수유 밭은 농약 살포 자체가 불가능하다. 바로 옆이 상수원보호구역인 산동 정수장인데다 동시에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지리산 국립공원보전지역이 다. 몇 해 전부터는 곰이 꿀을 따먹으러 내려오고, 수달ㆍ원앙 등 천연기념물들이 사는 게 확인돼 종( 種 )복원 생태구역으로도 지정됐다. 농약을 쓰면 감옥에 갈 각오를 해야 한다. 강 대표는 해마다 서리와 눈을 맞은 산수유를 따내 액즙을 만들고, 차도 만들어 팔며 살고 있다. 연 생산량은 약 10톤에 서 20톤. 산수유의 효능이 뭔지에 대해선 다양한 주장이 있다. 전남 구례군 산수유 마을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 라는 시에도 약으로 쓰는 산수유에 대한 표현이 있다.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 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후략) 젊은 아버지가 병을 앓는 어린 아들 을 위해 겨울 산속에서 산수유 열매를 따다 먹이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그 어린 아들은 아마도 시인 자신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산수유는 옛날부터 아픈 환자들에게 먹였다고 한다. 강 대표는 산수유는 겨울에 바람이 아무리 세차게 불어도 열매가 안 떨어져 사람이 털어내야 한다 며 그 정도로 열 정이 강한 열매인데 남녀 모두 손발 찬 사람들에게 좋고, 생식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고 덧붙였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구례 화엄사 IC에서 빠져 나간 뒤 산업화 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9.4km쯤 달리면 산수유마을 이 나온다. 행정구역상의 명칭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위 안리. 해마다 3월이면 이 자그마한 동네는 천지사방 노란색으로 물든다. 마을 입구에서 지 리산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지천으로 늘어선 산수유 가지마다 좁쌀만한 노란 꽃망울들이 터져 나온다. 생명을 향한 소리 없는 아우성. 이쯤 되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 국( 雪 國 )에 나오는 그 유명한 문장이 생각난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 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이 마을을 그런 식으로 표현 한다면 산길로 접어들자, 꽃의 세상이었다. 봄의 하늘이 노래졌다 쯤이 되지 않을까? 이 동네가 산수유 마을이 된 건 이유가 있다. 산수유는 해발 200미터에서 500미터 사이에 서만 자란다. 바로 이 지역의 고도다. 또 마을 뒤에는 지리산이 버텨 섰고, 앞으로는 섬진강 이 흐르기 때문에 일교차가 크다. 물을 좋아하는 산수유는 뿌리가 옆으로 퍼지기 때문에 계 곡이 있어야 한다. 이곳엔 지리산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산동 정수장 이 있다. 지리산 산수유 나무들 옆에 선 강승호 대표 56 57 산동면 위안월계길 지리산과 하나되기 펜션

과 12-01 서리맞은 산수유 진액 1호 105,000원 일 100ml 60팩 12-02 서리맞은 산수유 진액 2호 54,000원 100ml 30팩 서리 맞은 산수유 열매 건산수유 하루 30알, 지리산 서리 맞은 산수유 지리산과 하나되기 에서 생산하는 산수유 제품은 크게 3가지로 생산수유, 건산수유, 산수유진액이다. 산수유 열매 씨를 제거한 생산수유는 10월말에 서 11월말까지 산수유 채취 기간에만 구매가 가능하다. 설탕을 이용하여 직접 발효시켜 먹을 수 있는 상품이다. 건산수유는 참나무 장작불에 산수유 를 졸여 껍질을 분리한 뒤 씨를 제거하고 자연 햇살에 건조한 상품이다. 산수유 차, 술 등을 손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산수유진액은 산수유에 대추, 오가피, 감초, 당귀 등을 첨가하여 전통의 방법으로 달인 상품이다. 지리산과 하나되기 에서 생산하는 지리산 서리 맞 은 산수유 는 시중에서 유통 중인 비슷한 상품보다 맛이 깊고 진하다. 산수유 알갱이 한 개가 약 30알의 열매를 맺는데, 이 30알의 열매를 하루에 섭 취할 수 있도록 100ml 한 팩에 담았어요. 그래서 맛이 진하죠. 더욱이 일반 산수유가 아닌 지리산 서리 맞은 산수유 열매를 넣어 만든 상품이기에 프 12-03 건산수유 66,000원 건산수유1kg / 구례産 리미엄급이라 할 수 있죠. 강 대표의 말이다. 강 대표는 숲 해설사도 겸하고 있다. 펜션에서 묶는 손님들에게 지리산의 자연을 설명하기 위해 자격증을 땄다. 그의 펜션에는 TV가 없다. 투숙객들 은 창문을 열고 새소리, 물소리를 듣고 바람을 보고 하늘의 별을 보면서 하루 지내다 가야 한다. 강 대표는 아직 학생인 아이들을 돌보는 부인과 떨어 져 혼자 살고 있다. 그에게 사람이 그립지 않냐 고 물었다. 그는 나무들과 친해지면 외로울 게 없다 며 달력이나 시계를 안 봐도 꽃 보고 나무 그림 자 보면 시간을 압니다. 여름엔 해 뜨는 대로 일찍, 겨울엔 늦게 일어나죠. 자연의 시계에 따라 살고 있어요. 어찌 보면 점점 동물이 되어가고 있는 건 데 이상하게 그게 좋네요. 라고 말했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12-04 산야초애 꿀 51,000원 산수유200g + 솔잎200g + 울금200g 58 지리산 계곡물이 모인 산동 정수장과 그 주변의 산수유 나무들 배송비 3,000원 별도 / 단, 70,000원 이상 구매시 배송비 무료(1개 배송지역에 한함) 59

충북 음성군 유기농 블루베리 곰과 사슴이 먹던 블루베리를 토착화시킨 베리야 진달래과 과수나무인 블루베리의 원산지는 미국이다. 짙은 보라색의 열매는 아메리카 인디언과 곰, 사슴 등이 즐겨 먹었다.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 어 괴혈병, 당뇨병, 비뇨기 질환을 예방한다. 특히 눈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농무 부가 약 100년 전 품종을 개량해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에선 오레곤주에서 많이 난다. 일본도 약 50년전부터 블루베리를 심기 시작해 이제는 거대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술로 만들거나 진액을 물에 타 차처럼 마시기도 한다. 건포도처럼 말 려서 술안주로도 쓰고, 잼도 만든다. 최근엔 쉐이크나 요구르트와 섞어 마시는 것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선 2000년 이후 블루베리 농사가 시작됐다. 건강식품이라는 입소문에 수 요가 급증해서다. 농부들은 처음엔 온실농사를 했다. 당시 블루베리 가격이 kg에 17만원 정도여서 1톤만 따면 5억~7억을 벌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값싼 칠레산이 수입되면서 비싼 시설투자를 한 온실 농가들은 어려운 처지가 됐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우리 토양에 맞는 유기농 블루베리 농사를 짓겠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블루베리 정구홍 대표와 부인 최연서씨 유기농을 향한 농부의 노력 중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대소 IC를 빠져나와 승용차로 20분쯤 달리면 충북 음성군 대소면 소석리라는 시골 마을이 나온 다. 이곳에 음성블루베리원 영농조합법인(대표 정구홍, 49세)이 있다. 여기서 생산하는 블루베리 베리야 는 농식품부로부터 유기농, 유기가공식품 인 증을 받았다. 농약, 비료, 항생제 등을 쓰지 않고, 미생물 발효 퇴비를 직접 만들어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기 때문이다. 베리야 를 운영하는 정 대표는 원래는 인삼농사꾼이었다. 3남 3녀 중 넷째인 그는 자식 중 하나 는 내 뒤를 이어야 할게 아니냐 는 아버지의 권유로 농사일을 시작했다. 약 3만평에 인삼을 재배 해 연간 3억~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인삼은 연작이 힘들어 좋은 밭을 찾아 전국을 헤매야 했다. 병충해에 취약해 농약을 적잖이 쳐야 하는데 유기농업에 관심이 컸던 정 대표에겐 그것도 마땅치 않았다. 2007년 유기농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단국대 손상목 교수와 함께 독일 뉘렌베르크에서 열린 세 계 유기농 식품 박람회 에 참석한 게 농부 정구홍 의 삶에 전환기가 됐다. 그는 충격 받았다. 과일 이나 채소뿐 아니라 소시지, 치즈, 와인 등 유기농 식품은 없는 게 없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 브 라질, 인도와 중국 등도 다 참가했는데 한국만 부스가 없었다.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도 유기농 시 장이 커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는 인삼농사를 집어 치우고 세계시장에 내놓을 만한 유기농 산물을 생산하겠다고 결심했다. 활짝 핀 블루베리 꽃 60 61

죽어가던 블루베리, 유황발효액으로 기사 회생 정 대표는 2008~09년에 2만평의 땅에 블루베리 묘목을 심었다. 결과는 참담 한 실패. 몇 대에 걸친 농부 집안이고 자신도 평생 농사를 지었지만 인삼과 블 루베리는 애초에 달랐다. 그는 블루베리 나무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 했다. 주변에선 농약을 치면 된다 고 했다. 하지만 유기농을 하겠다고 인삼농사 때려 친 마당에 그럴 수는 없었다. 과 일 블루베리 열매 그는 온갖 서적을 찾아보고, 사방천지로 전문가들을 찾아 다녔다. 지성이면 감 천이라더니 길이 열렸다. 유황발효농법 개발자인 남부대학교 김현남 교수로부 터 유황발효액을 뿌려보라 는 조언을 받게 된 것이다. 유황발효액은 유황, 맥 반석, 쌀겨, 당밀, 누룩균, 이스트 등을 알맞게 섞어 발효시킨 짙은 갈색의 액체 비료로 김 교수의 특허상품이었다. 이걸 뿌려준 블루베리 나무들은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정 대표는 블루베리 협회 장인 이병일 교수와 함께 일본 오사카 지역과 군마현을 방문해 가공공장을 견 학하면서 기술을 습득했다. 13-01 블루베리 발효진 1호 100,000원 80ml 30포 블루베리 발효진액 50% 함유 13-02 블루베리 발효진 2호 70,000원 80ml 20포 블루베리 발효진액 50% 함유 13-03 블루베리 발효진 3호 62,000원 80ml 30포 블루베리 발효진액 16% 함유 상주 옹기에서 발효된 블루베리 13-04 상주옹기 발효 진( 眞 ) 50,000원 블루베리(국내산 유기농 전환기) 50% 상주옹기안에서 2년간 발효된 블루베리 액상차 진( 眞 ) 열매가 나오기 시작한 2012년에는 베리야 라는 이름의 식품공장을 세워 2013년 봄부터 제품을 생산중이다. 정 대표는 9가지 품종의 블루베리를 재 배한다. 한 그루에서 평균 5~8kg의 블루베리를 따 연간 45톤 정도를 출하 한다. 저희 블루베리는 천연 비료를 줘 유기농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수입 된 냉동 블루베리보다 훨씬 신선하고 건강에 좋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정 대표의 말이다. 베리야 에서는 수확시기인 6~8월에 한정해서 생( 生 )블 루베리도 판다. 100% 유기농 재배이기 때문에 씻지 않고 먹어도 된다. 정 대표가 특히 자랑하는 게 블루베리 액상차(발효 진)다. 무형문화재인 경북 상주 옹기안에서 2년간 숙성 시킨 것이다. 베리야 공장 바깥 장독대에는 한 개당 가격이 150만원이나 되는 상주 옹기 40여개가 시골의 바람을 맞 으며 일렬로 늘어서 있다. 상주옹기에서 숙성되는 블루베리 액상차 13-05 베리야 혼합 35,000원 유기농 블루베리잼180g 2 + 건블루베리100g 베리야에서는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블루베리 잼, 술안주용 말린 블루베리도 생산한다. 블루베리 포도주를 만들려다 여러 번 실패했죠. 일반 포도주 는 EL118이란 효모균을 투입하면 일주일이면 발효가 되는데 블루베리는 항염 작용이 강해 발효가 잘 안되거든요. 광주 동신대학교 손홍석 교수의 도 움을 받아 마침내 발효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블루베리 와인을 만들게 된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공부하는 농부다. 일본에선 나무 한 그루에 서 40kg까지 딴 기록이 있는데 한국은 아직 그에 턱없이 못 미치는 걸 안타까워한다. 한국식 유기농법을 더 발전시켜 질과 양에서 일본을 뛰어넘는 블루베리를 생산하는 게 그의 꿈이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전 상품 배송비 3,000원 62 63

찹쌀유과 명인 김현의 의령조청한과 사람이 만든 꿀 조청( 造 淸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 한과가 전통식품 명인으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 는 조청 때문이다. 조청( 造 淸 )은 사람이 만든 꿀, 묽게 고아서 굳어지지 않는 엿을 말한다. 조선시대 임금님들은 일어나자마자 조청을 한 숟가락씩 떠먹었 다고 한다. 그만큼 몸에 좋은데 한과의 중요한 재료다. 조청은 당도가 낮아 맛있지만 많이 달지 않고, 물엿과 달리 듬뿍 떠먹어도 치아 사이에 끼지 않 아요. 혈당에 변화를 주지 않고, 집중력을 강화시켜 수험생들에게도 좋은 음 식입니다. 김 명인의 말이다. 김 명인은 원래 의령군청 복지계장이었다. 17년이나 공무원 생활을 하다 남 편과 함께 시아버지가 하던 조청 만드는 일을 돕기 시작했다. 한 개에 500 리터짜리 당화조 5개에다 쌀을 삭혀서 조청을 만들었다. 맛있고 품질이 좋 다는 소문이 나면서 조청은 잘 팔렸다. 어느 날 손님 하나가 조청이 이렇 게 좋은데 이걸로 한과를 만들면 어떠냐 고 제안했다. 김 명인은 어릴 적 어 머니와 함께 한과 만들던 걸 떠올렸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 곳에 있 는 한과 공장들을 방문해 제조 과정을 확인했다. 우리 정도로 질 좋은 조청 과 찹쌀, 쌀 등이 있으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 서 시작했습니다. 식품명인 46호 김현의 대표 좋은 조청이 만들어낸 명인 한과( 韓 果 )는 우리의 전통 과자를 일컫는 말이다. 역사기록에 처음 등장하는 건 삼국 유사 김유신전이다. 여성으로 변신한 호국신들이 김유신에게 과자를 줬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한과( 韓 菓 )는 풀초( 艹 )자 아래 과일과( 果 )자를 붙인 것이어서 말린 과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세기 이후 중국 당나라에서 조리용 철냄비가 사용 되면서 튀긴 음식이 성황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때 만들어진 당나라 과자가 삼국과 일 본에 전해지면서 각국 고유의 과자가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95년 김 명인이 만든 한과가 처음 선을 보였다. 처음부터 대박이 났다. 물엿을 사용해 너무 달거나 끈적끈적했던 한과에 질린 소비자들은 좀 심심한 것 같으면서도 일단 맛을 보면 자꾸 손이 가는 김현의 한과 에 환호했다. 당시에는 포장도 엉터리였어요. 하지만 유기농 재료와 진짜 조청을 쓴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맛이 다르니까 입소문이 퍼져서 주로 YWCA같은 주부들이 많은 단체에서 대량 구매를 해 주더군요. 김씨의 한과는 99년엔 서울 H백화점 등에 납품을 시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김현의 한과 는 요즘은 백화점에서 살 수 없다. 단골 고 객들이 생겨나 사업 유지가 가능해 진 뒤 대량 납품은 중단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에는 찹쌀가루로 만든 유밀과가 유명했다. 연등회, 팔관회 등 국가 행사 때마 다 사용됐다. 당시 원나라에서도 고려병( 高 麗 餠 )이라 불리며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따 라서 한과는 7~8세기 무렵 등장해 1천년 이상 한반도에서 나름의 조리법을 이어가며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다. 경남 의령군에는 전통식품 명인이 만드는 의령조청한과 가 있다. 의령은 남동쪽에 낙동 강과 남강이 흐르고, 북서쪽으론 태백산맥의 지맥인 동산산맥에서 뻗어 내린 수십 개의 산들이 둘러싼 지역이다. 의령군 칠곡면 내조리에 있는 의령조청한과 김현의(59세)명인 의 집은 270년 된 팽나무와 느티나무, 표고나무 세 그루 옆에 있다. 수십가지 야생화가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공원에 들어서는 느낌이다. 멀리 자굴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야생화들 꽃 향기 흩날리고, 온갖 나비와 벌들이 붕붕대며 날라 다니는 등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이런 곳에서라면 흙으로 뭘 빚어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상) 각색산자 (하) 강정(유과) 64 65 의령조청한과 전경

전 통 식 품 14-03 송화 150,000원 14-04 금송 100,000원 1,000g / 유과 + 정과 + 약과 + 매작과 + 엿강정 + 다식 + 육포 1,000g / 유과 + 약과 + 매작과 + 엿강정 + 다식 + 정과 의령조청한과 문화체험관 전경 세계 시장을 향한 한과의 꿈 김 명인은 전남 광양에 있는 청매실농원 홍쌍리 명인과 함께 전통음식을 통한 건강회복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 다. 거기엔 개인적 경험도 크게 한 몫 했다. 제가 아들이 둘 있는데 고질적인 비염과 편도선, 전립선 비대증으 로 고생했어요. 광양의 홍 명인님과 함께 부산에 가서 자연음식 강의를 몇 주간 듣고 아이들에게 된장찌개와 나물 등 자연 음식만을 먹였더니 6개월 만에 증세가 사라지는 거에요. 아이들은 그 뒤 공부하러 진주로 갔는데 거기서 식생활을 아무렇게나 하니까 병이 재발하더라고요. 먹거리가 사람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지요. 의령조청한과 에서는 문화체험관도 운영 중이다. 한과 제조법도 가르치고, 집 주변에서 재배하는 야채 등으로 유기농 식단도 만들어 준다. 2013년에만 약 6천명이 다녀갔다. 가족들이 함께 묵고 가기도 하고, 견학을 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전통음식, 자연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데 세 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한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 명인의 말이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14-06 국화 60,000원 1,100g / 유과 + 약과 + 엿강정 + 백련초매작과 + 다식 + 당근정과 + 참깨 + 검정콩 830g / 유과 + 약과 + 엿강정 + 백련초매작과 + 다식 14-01 모란 300,000원 14-02 만리향 200,000원 14-07 매화 50,000원 14-08 설난 40,000원 1,800g / 유과 + 엿강정 + 약과 + 정과 + 대추초 + 매작과 + 육포 + 홍삼정과 + 다식 1,354g / 유과 + 정과 + 약과 + 매작과 + 엿강정 + 다식 700g / 유과 + 약과 + 엿강정 660g / 유과 + 엿강정 + 다식 + 약과 66 14-05 민들레 80,000원 67

전남 보성군 보향다원 농부의 철학과 뚝심으로 생산하는 유기농차 차는 아열대 다년생 식물이다. 차 나무는 몇 백년도 간다. 하지만 기 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얼어 죽는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제주도와 전남 보성, 그리고 경남 하동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차 를 재배하고 있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 의 무대이기도 한 보성 은 산과 호수,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다. 국내 첫 람사르 협 약 보존습지인 벌교 갯벌도 거기 있다. 연중 안개가 많아 습도가 높 고 일교차도 크다. 그런 게 차 재배에 있어 최적의 조건이라고 한다. 보성에는 약 200여 곳의 녹차밭이 있다. 면적으로도 1천 헥타르를 넘는다. 해마다 5월이면 보성 전체는 들썩인다. 녹차 대축제가 열리 기 때문이다. 보향다원 최영기 대표와 부인 최승선씨 보성읍 동암1길 144번지에는 보향다원이 있다. 2만평 규모인데 5대째 이어지 고 있는 농장이다. 보향다원 최영기 대표(59세)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신 지식농업인 이다. 2009년에는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 국제유기농인증도 획득했 다. 2010년에는 제9회 벤처농업대상을 수상했다. 한 해 뒤에는 제16회 농업의 날에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도대체 그는 뭐가 특별해서 이렇게 많은 상을 휩 쓴 것일까? 보성읍에서 승용차로 10여분만 가면 보향다원에 도착한다. 농장이라기 보다는 잘 꾸며진 공원 같은 모습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왼쪽에는 우뚝 솟은 대나무 숲 이, 오른쪽에는 그림처럼 예쁜 녹차 체험관과 펜션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길을 따라 걸어가면 정자며 야생화며, 장독대 같은 시골의 체취를 물씬 풍기는 사물들 을 만난다. 다시 왼쪽에는 황토를 발라 잘 리모델링 해놓은, 몇 대에 걸쳐 살았다 보향다원 차 밭에 뿌려진 깻묵 퇴비 는 기와집이 있다. 그 뒤로 녹차밭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푸른 하늘 과 새소리와 어우러져 방문객들을 잠시 최면상태에 빠져들게 한다. 아름답구나 하는 경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보향다원에는 해마다 만여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 려와 차 밭을 구경하고 차 만드는 법을 배운다. 수 천년 인류와 함께 한 차( 茶 ) 차( 茶 )의 원산지가 어딘지를 둘러싼 논쟁은 많지만 중국이라는게 정설이다. 차나무의 학명인 Camellia Sinensis O Kuntze는 중국 동백나무 라는 뜻이다. 차의 명칭을 봐도 그렇다. Cha (한국ㆍ일본), Chai (러시아ㆍ이란ㆍ폴란 드ㆍ몽골), Cai (알바니아) 등으로 불리거나 다른 한쪽에선 Tea (미국ㆍ영국ㆍ헝가리), Tee (독일), Te (네덜란드ㆍ노르웨이ㆍ덴마크ㆍ스웨덴ㆍ스페 인) 등으로 불린다. 이게 모두 중국 광동성 발음인 Cha와 복건성 발음인 Ti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인류가 언제부터 차를 마셨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수 천년 전인 것은 거의 확실하다. 원산지인 중국과 가까운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차를 마셨을 것이다. 신라 흥덕왕 때(828년) 중국 당나라 사 신으로 갔던 대렴이 차 종자를 가져와 왕이 지리산에 심게 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68 보향다원 차 밭 전경 69

비엔나에 수출되는 명차 최 대표를 유명하게 만든 건 이런 조경 때문은 아니다. 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유기농 차만을 생산해왔다. 농약과 화학비료는 물론이고 축분(가축 배설물)도 쓰지 않았다. 비료를 먹으면 차 잎이 두꺼워지고, 빨리 자라고, 통통해지죠. 무게도 많이 나가고요. 하지만 비료를 주면 곤충들이 몰려들기 시작해요. 맛있으니까. 그걸 막으려면 농약을 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거죠. 최 대표의 부인 최승선 씨(57세)의 말이다. 유기농으로 지으니까 생산량이 일반 차 밭의 20~30%밖에 나오지 않았다. 최 대표 부부는 버텼다. 전 통 식 품 차나무를 심으면 4년 뒤에는 40~50cm쯤 자라는데 이때부터 조금씩 수확이 가능해요. 거기까지가 고비 죠. 비료나 농약을 안 쓰니까 손으로 벌레를 잡고 김을 매줘야 해요. 인부들을 동원해서 1년에 네 번 김을 매주는데 일단 자생력이 생기고 나면 그때부턴 잘 자라죠. 최 대표 부부의 말이다. 차나무들도 최 대표 부 부의 노력에 보상을 했다. 2007년 탄저병이 돌았다. 차나무들의 잎에 검은 점이 생기고 새싹들은 타 들어갔 다. 차 밭에 올라갔다가 눈 앞이 캄캄하더라고요. 올 차 농사는 망했구나 싶어서요. 속이 상해 차 밭에 가 기도 싫더라고요. 한데 2주만에 가보니 새 잎들이 건강하게 돋아나고 있었어요. 어찌나 고맙던지. 15-01 천수금 황금발효차 1,300,000원 단미40g 2 15-02 천수금 황금녹차 1,200,000원 단미40g 2 보향다원에는 봄이면 청개구리들이 녹차밭 사이에서 뛰논다. 지렁이며 굼벵이며 온갖 자연의 생명체들이 녹차밭 속에서 살아간다. 최 대표 부부는 녹차밭 옆에 채소를 심어 손님들이 오면 바로 따서 신선한 비빔밥 을 만들어 대접한다. 보향다원의 차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도 수출되고 있다. 2010년 4월엔 비엔나의 최 대 차 매장인 하스&하스 페터 하스 사장과 부인 에바가 외동딸과 함께 보성을 찾아왔다. 이들은 보성의 녹 차밭 몇 곳을 구경했고 최 대표네 녹차밭에 와서는 수건을 머리에 둘러쓰고 녹차수증기를 들이마시는 이 벤트를 하면서 즐거워했다. 최 대표는 2009년 황금녹차 생산에 성공했다. 녹차 잎을 따기 몇주 전부터 항산화작용과 면역 강화 효과 가 있는 금 콜로이드 용액을 뿌려주는 최고급 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을 전기 분해하여 1~3nm 의 크기로 나눈 용액이 나무와 동화과정을 거쳐 뿌리를 타고 잎에 전달돼 특별한 품종의 차가 나온다는 것이다. 보향다원의 황금차는 호텔 신라와 비에나 하스&하스에서 판매중이다. 가격은 놀랄 만큼 비싸다. 최 대표 부부는 2만평 농장 중 1만 3천 평에서는 일반 유기농 차를 생산하고 있다. 차는 물이 생명입니 다. 물은 차의 몸이죠. 중국 복건성 무이산 계곡에서 나오는 차들이 높이 평가 받는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보향다원도 지하수를 뽑아서 물을 주는데 그 물이 아주 좋다네요. 전 세계와 견줘서 손색없는 명차, 국내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차를 생산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보향다원 최 대표 부부의 말이다. 박성용 MD sypark@joongang.co.kr 15-03 유기농 혼합 이든 100,000원 15-04 유기농 혼합 그린비 150,000원 15-05 유기농 혼합 단미 200,000원 녹차40g + 발효차40g 15-06 유기농 녹차 이든 70,000원 15-07 유기농 녹차 그린비 100,000원 15-08 유기농 녹차 단미 150,000원 녹차40g 2 15-09 유기농 발효차 이든 70,000원 15-10 유기농 발효차 그린비 100,000원 15-11 유기농 발효차 단미 150,000원 발효차40g 2 15-12 유기농 삼각티백 혼합 이든 50,000원 15-13 유기농 삼각티백 혼합 단미 100,000원 녹차 삼각티백1g 20T + 발효차 삼각티백1g 20T ㆍ 단미 : 봄차 (아름다운 그녀란 뜻을 지닌 우리말 - 우전크기 잎) ㆍ 그린비 : 늦봄차, 여름차 (그리운 선비 - 세작크기 잎) ㆍ 이든 : 늦여름차, 가을차 (어진, 착한 - 중작크기 잎) ㆍ 아람 : 발효 엽차 (튼실한 열매 - 대작크기 잎의 엽차) 보향다원 70 정원과 대나무 숲, 71 방문객에게 차를 대접하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