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Volume.174 2013 09+10 06 테마 즐겨찾기 빅데이터의 현주소 진일보하는 공개 기술, 빅데이터 새 시대를 열다 12 테마 활동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의 현황 빅데이터, 하둡 품고 병렬처리 가속화 16 테마 더하기 국내 빅데이터 산 학 연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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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통신 전파 KOREA COMMUNICATIONS AGENCY MAGAZINE 2013 VOL.174 09+10

CONTENTS Volume.174 2013 09+10 06 테마 즐겨찾기 빅데이터의 현주소 진일보하는 공개 기술, 빅데이터 새 시대를 열다 12 테마 활동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의 현황 빅데이터, 하둡 품고 병렬처리 가속화 16 테마 더하기 국내 빅데이터 산 학 연 관 협력기관 빅데이터 시대를 대비한다, 빅데이터 포럼 20 테마 바라기 빅데이터 활용의 국내 성공 사례 데이터가 만드는 의미 있는 창조 24 글로벌 테마 글로벌 IT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 동향 세계 강국들, 발빠른 빅데이터 서비스 개발 28 테마 카페 빅데이터의 미래 시민의 데이터, 공유와 활용 아우르는 기본 규칙 필요 30 핫 이슈 차세대 스마트 기기,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주목 36 트렌드 줌 인터넷과 같은 구조로 진화하는 스마트 UI 40 스마트 포커스 잃어버린 스마트폰, 킬 스위치로 정보 유출 막다 44 기자의 눈 방송산업, 규제개선과 맞춤형 지원으로 창조경제 이끈다 48 정보야 놀자 스마트미디어 규제,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 충족시켜야 50 KCA 콘텐츠 생활밀착형 로맨틱 코미디, 특별기획드라마 실업급여 로맨스 54 Q&A 센터 미래에는 수술 없이 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06 아우름 에 실린 기사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홈페이지(www.kca.kr)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아우름 에 게재된 내용에 대한 질문이나 문의사항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아우름 담당자(대외협력부 02-2142-4503) 앞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56 생활 속 힐링 밀림 속 신비스런 유적, 앙코르와트 62 문화코드 읽기 한국의 오페라, 창극에 주목하라 64 심리 엿보기 작은 성취감이 당신을 무기력에서 구한다 66 재테크 달인과의 만남 나만의 재무설계법을 찾자 68 리더십 따라잡기 왕건의 수평적 리더십 70 KCA 리포트 아이디어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 72 KCA 패밀리 너무나 특별했던 경험, 어린이 전파체험 74 365일 36.5 C 생선 다듬는 소년, 캄보디아 비스나의 하루 78 KCA 뉴스 82 KCA 톡 56 74

테마 프롤로그 빅데이터 세상의 도래 스마트 혁명과 함께 이용자가 생산하는 데이터양이 폭증하고 데이터 유형이 다양화되면서, 이들 데이터를 수집, 축적, 분석,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빅데이터가 IT 분야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2000년대 들어서 인터넷과 기기들의 폭발적 연결고리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SNS, 트위터, 페이스북, 유투브 등의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면서 출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생성될 빅데이터가 2.7 제타바이트(ZB 1ZB=약 1조 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2.7 제타바이트는 2시간 분량의 고화질 동영상 3000억 편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미 국내외 산업 전반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업무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제 관건은 빅데이터를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활용하느냐이다. 관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CA는 앞으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질 빅데이터를 주시하며, 빅데이터 세상의 도래를 준비하고 있다. 04

6 테마 즐겨찾기 빅데이터의 현주소 진일보하는 공개 기술, 빅데이터 새 시대를 열다 12 테마 활동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의 현황 빅데이터, 하둡 품고 병렬처리 가속화 16 테마 더하기 국내 빅데이터 산 학 연 관 협력기관 빅데이터 시대를 대비한다, 빅데이터 포럼 20 테마 바라기 빅데이터 활용의 국내 성공 사례 데이터가 만드는 의미 있는 창조 24 글로벌 테마 글로벌 IT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 동향 세계 강국들, 발빠른 빅데이터 서비스 개발 28 테마 카페 빅데이터의 미래 시민의 데이터, 공유와 활용 아우르는 기본 규칙 필요

테마 즐겨찾기 BIG DATA 빅데이터의 현주소 진일보하는 공개 기술, 빅데이터 새 시대를 열다 빅데이터는 무엇이며, 빅데이터 시대는 현재 어디까지 온 것인가. 빅데이 터 관련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법 제도화, 인식 제고, 인프라 고도화 등 빅데 이터 시대에 필요한 환경적 기반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본다. 글. 도안구(테크수다 대표기자) 06

어마어마한 양의 빅데이터 열풍이다. 수많은 자료와 이어지는 디지털 데이터 IT 세미나에서 어김없이 빅데이터가 거론되 고 있다. 또 연일 정부와 기업들의 시범 사업 소식이나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 PoC) 진행 여부가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는 2012년 10대 전략적 기술 분야를 발표 하면서 처음으로 빅데이터(Big Data) 를 차트에 넣었다. 빅데이 터는 소셜 네트워크, RFID, 스마트미터, 클릭스트림, 웹사이트 로그, 모바일, 지리정보, 기계데이터, 텍스트데이터, 판매시점데 이터, 고객데이터, 자동차 등 전통적으로 기존의 관계형 데이터 베이스나 분석을 위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에 넣기에는 비용이 나 기술적으로 처리가 마땅치 않았던 비정형 혹은 반정형의 데이 터를 말한다. 이런 비정형 혹은 반정형 데이터의 규모(Volume)와 속도(Velocity), 다양성(Variability)을 비용 효율적으로 다룰 기 술과 인력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기업이나 국가들이 이 분야에 막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건 많은 조사를 통해 이미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자료가 매년 EMC가 시장 조사 업체 IDC와 공동 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유니버스 연구 보고서(IDC Digital Universe Study) 다. 2012년 말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디지털 데이터양은 2 년마다 2배씩 성장한다. 2012년 2.8 제타바이트(ZB)에서 2020 년에는 40 제타바이트에 도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KCA 2013. 09+10 07

디지털 데이터양인 0.13 제타바이트의 300 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양은 전 세계 해변 에 있는 모래알의 수 7억 50만 조의 57배에 해당하는 숫자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양이 자, 크기다. 늘어나는 속도도 너무 빠르다. 데이터를 그동안 데이터를 저장하 바라보는 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점의 변화 (Relational Database, RDB)나 스토리지 장비로 는 늘어나는 데이터를 모두 저장할 수 없었 다. 비용 문제도 있었고 전혀 다른 성격의 데이터라는 점도 있다. 빅데이터 를 마케팅 용어로 이해하지 않고 데이터를 바로 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 하면 좀 더 수월하게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 을 얻을 수 있을지 알게 된다. 가장 우선적 인 건 이 기술을 오라클이나 테라데이터, IBM,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전통적인 IT 벤 더가 아니라 구글이나 야후, 페이스북, 아마 존, 트위터, 넥플릭스 같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데 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하는 사업을 해왔다 는 사실이다. 자신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 비스들의 실적을 매일매일 점검하고 개선해 왔다. 회원 가입한 고객뿐 아니라 그냥 사 이트에 들어와 이곳저곳 클릭하는 고객들의 이동 경로도 파악하면서 최적의 사이트 구 성을 만들어낸다. 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 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내부에 엔지니어들이 많고 개발 과 서비스, 운영 이 한 몸처럼 움직인다. 서 비스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이다 보니 엔 터프라이즈 기업 들처럼 특정 업무를 위한 시스템 도입 이라는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 다. 매일 점검하고 개선하는 지속적인 일련 의 과정이 빅데이터 를 다루는 이들이 항상 하는 일이다. 하루아침에 도깨비 방망이를 얻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축적 된 경험 을 스스로 체득했다고 봐야 한다. 이를 잘 살펴보면 기업들이 빅데이터라는 용어 에만 집착하거나 전통적인 분석 이랑 뭐가 다르냐는 태도를 버리고, 왜 저런 일들 이 벌어지고 있는지 좀 여유 있게 살펴봐야 08

한다. 그래야 변화의 핵심을 볼 수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올해와 내년은 빅데이 진일보 중 터 플랫폼이 또 한 단 계 진화하는 해라는 점 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의 대명사인 하둡(Hadoop) 은 2003년 구글 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구글파일시스템의 논 문을 공개한 후 이를 오픈소스 커뮤니티 진 영에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앞서 거론했 던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 업계는 앞다투어 하둡 생태계 확산에 참여하고 있다. 만든 기 술을 서로 공개하면서 새로운 인력도 손쉽 게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와 하둡 이 주목을 더 받는 이 유는 기업 시장에 빠른 속도로 진입하고 있 기 때문이다. 배치처리용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하둡 생태계는 올해와 내년에 SQL on Hadoop 이라는 기술로 또 한 차례 혁신 을 예고하고 있다. SQL on Hadoop은 실시간 데이터 처리 에 약점을 가졌던 하둡의 한계를 극복하 고, 빠르게 의미 있는 데이터를 뽑아내는 IA(Interactive Analysis) 기술이다. SQL 진영이 하둡의 데이터에 바로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인데, 그동안 이 KCA 2013. 09+10 09

분야는 미국 클라우데라(Cloudera) 사의 임팔라(Impala), 호튼웍스(Hortonworks) 사의 스팅거(Stinger), 맵알(MapR)의 드 릴(Drill), EMC 자회사인 피보탈의 호크 (HawQ)가 경쟁해왔다. 여기에 국내 기반을 둔 아파치 프로젝트인 타조 가 국내 빅데이 터 플랫폼 전문 기업인 그루터를 통해 진행 되고 있다. 이런 기술이 지속해서 진화하면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은 좀 더 수월하게 비 정형/반정형 데이터를 다루면서 기존 정형 데이터 인프라와 통합(integration)해서 활 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최근에는 빅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가치 가 인정되면서 그 이후 이 인프라를 활용한 시각화 관련 스타트업들이 급증하고 있고,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들에 대한 벤처캐피털 들의 투자가 앞다퉈 일어나고 있다. 관계형 DB가 안착한 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 업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둡(Hadoop)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해 컴퓨터 클러스터에서 동작하는 분산 응용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오픈소스 프레임 워크. 구글의 분산처 리 시스템인 구글 파일 시스템(GFS)의 영향을 받아서 하둡 분산 파 일 시스템(Hadoop Distributed File System, HDFS)과 파일 분석을 위한 맵리듀스(MapReduce)를 구현한 기술이다. 10

조급증 버리고 빅데이터에 대해 열린 긴 여정 준비해야 마음을 가졌다면 그 후 에는 조급증 을 버려야 한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이루는 기술들은 대부분 오픈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하루가 다르게 기능들이 개선된다. 한두 개 가 아니라 수십 종류다. 패키지 SW를 구매 하고 SI 인력들이 통합하던 방식을 활용하 면 100%로 실패한다. 그러므로 아주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분야 에서 이 기술을 다뤄볼 수 있도록 의사결정 자들이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이렇게 작은 것들을 자주 해보면서 인력들이 하둡 생태 계의 기술들이 어떤 것인지, 이 기술들을 활 용한 플랫폼을 어떻게 구축하고 운영해서 기획자와 분석가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지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나 대기업들이 빅데 이터 프로젝트에서 힘들어하는 부분도 전 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외에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가들은 손에 꼽힌다. 지식의 시대가 아니라 경험의 시대 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프로젝트에 서 모든 걸 벤더와 컨설팅업체에 맡기던 방 식은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들 도 빅데이터 의 쓰나미에 같이 휩쓸려가고 있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가시적인 성과 에만 집착하다 보면 아까운 시간과 자금을 허비하게 된다. 42.195Km 를 달려가는 마라톤 선수라는 생각을 가져 야 한다. 매일의 훈련 속에 시간을 더욱 단 축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많은 빅데이터 프로젝트 추진 주최들 은 마라톤 선수에게 100미터 주자처럼 뛰고 성과를 내라고 아우성이다. 마라톤 선수만 필요할까? 아니다. 한명의 마라톤 선수가 완주하기 위해 수많은 스탭들이 있듯이 빅 데이터 프로젝트는 다양한 영역의 인재들이 한팀이 되어 협업을 일상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심리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개발자, 현업 전문가 등 서로 다른 이들이 팀을 꾸리 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새 술은 빅데이터와 기존 데이터는 뭐 새 부대에 가 다를까라는 말을 심심찮 게 듣는다. 그때마다 해주는 말이 있다. 기존 데이터를 분석할 때는 샘 플링 을 해왔다면 빅데이터 시대에는 전수 조사 를 한다고. TV 시청률이 대표적이다. 특정 집에 시청률 조사를 위한 셋톱을 주고 이를 검사해서 발표를 한다. 그런데 빅데이 터 시대에는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스마트 TV 전 세계 시청 패턴을 분석할 수 있게 되 었다. KT 같은 회사가 IPTV 서비스를 하면 서 쏟아져 들어오는 로그를 잘 다루기만 하 면 광고주들에게 직접 양질의 데이터를 주 고 원하는 광고를 원하는 시점에 대상을 정 해 명확히 집행할 수 있다. 이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은 공개 되어 있다. 그 런데 조급증을 부리면 부릴수록 쉽지 않다. 좋은 파트너를 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 다. 그들과 함께 내부 인력과 조직을 천천히 만들어 가야 한다. 경험을 축적하도록 시간도 필요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빅 데이터 시대에 아주 잘 맞는 말이다. KCA 2013. 09+10 11

테마 활동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의 현황 빅데이터 하둡 품고 병렬처리 가속화 HADOOP ECOSYSTEM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은 오픈소스 분산처리 기술인 하둡(Hadoop) 프로젝트에 SI 및 솔루션 업체가 참여하면서 하둡 기술 중심으로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 다. 하둡, NoSQL, R 등 빅데이터 핵심기술의 현황에 대해 알아본다. 글. 이현종((주)빅스터 대표컨설턴트) 12

구글 웹문서 1990년 대 후 반 세 검색 방식으로 계 최고의 검색엔진 빅데이터 출현 회사 구글이 탄생했 다. 구글은 기존에 야후가 서비스하던 디렉토리 검색 방식 에서 탈피하여 웹문서 검색 서비스를 제 공하기 시작했다. 웹문서 검색이란 세상 의 모든 웹문서를 수집하고 사용자가 입 력한 검색어에 가장 적합한 결과를 제공 하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htm,.html 과 같은 정적인 웹문서만 있었는데 시간 이 흘러 게시판, 블로그, 미니홈피, SNS 등 동적 웹문서가 생겨나고 많아졌다. 이런 연유로 구글은 수집 및 저장할 데 이터가 많아지게 됐다. 빅데이터가 출현 하게 된 것이다. 거대한 데이터의 안정적인 수집과 저장, 색인된 데이터의 빠르고 정확한 검색은 구글에게 숙제로 다가왔다. 백지장도 맞 들면 낫다 라고 했던가. 구글은 데이터를 여러 서버에 나누어 저장했고, 동일한 데이터를 세 벌로 복제하기 시작했다. 이를 구글파일시스템(GFS)이라고 하 며, 이에 기반하여 데이터를 쪼개어 여 러 서버에서 동시에 처리하는 맵리듀스 (MapReduce)도 만들어졌다. 대부분 빅데이터 2004년에 저가의 상 플랫폼 표준, 용 서버를 하나의 클 하둡을 품다 러스터로 연결하여 슈퍼컴퓨터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오픈소스 하 둡이 만들어졌다. 하둡은 구글의 분산 저장파일시스템과 고성능 병렬처리 프 레임워크인 맵리듀스의 이론을 본 딴 것 이다. 사람들은 하둡 생태계(Hadoop Ecosystem)에 열광하기 시작했고, 하둡 은 빅데이터 처리 및 분석 플랫폼의 표준 이 되었다. 거의 대부분 상용 벤더의 빅 데이터 제품은 하둡을 품었고, 하둡 없 이 빅데이터를 분석한다는 것은 상상하 기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어찌 보면 빅데이터 처리 기술의 핵심은 여러 서버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처리하 고 하나의 결과로 묶어내는 맵리듀스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맵리듀스의 설계 사 상은 기존의 데이터 처리 아키텍처와는 전혀 딴판이다. 기존의 시스템에서는 프 로그램이 돌아가는 장치에 데이터를 호 출하여 그 내부에서 처리를 하고 있다. 반면 맵리듀스는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 는 장치로 프로그램을 보내어 잘게 쪼갠 KCA 2013. 09+10 13

형태로 처리를 하는 것이다. 기존과는 반대되는 처리 절차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실행 준비 시간이 걸 리게 된다. 최근에는 하둡을 실시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솔루션이 나오고 있으며 기존의 SQL 형태로 데이터를 다루기도 한다. SQL on 하둡 이 그것이며, 클라우 데라의 임팔라(Impala)와 국내 개발자들 이 만든 타조(Tajo)가 대표적이다. 실시간 데이터 복합 이벤트 처리(C 추출의 CEP 와 EP, Complex Eve 인공지능 데이터 nt Processing) 기 마이닝 기법 술 역시 인기를 끌 기계학습 고 있다. CEP는 여 러 소스로부터 발생 되는 이벤트를 대상으로 실시간 의미 있 는 데이터를 추출하여 그에 대응하는 액 션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예로 공장 설비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들 수 있는 데, 실시간으로 발생되는 설비의 데이터 를 분석하여 잘 돌아가던 기계에 급작스 런 이상 또는 고장이 있는지 빠르게 예 측할 수 있다. 최근 모 신용카드 회사에서는 실시간 마 케팅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실시간 마케팅이란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 시 곧 바로 결제정보와 함께 부가정보를 보 내 근처의 또 다른 입점 매장을 추천하 는 방식이다. 추가적인 할인 혜택과 부 가서비스, 마일리지 등을 제공하여 신용 카드 결제액을 늘리려는 방안이다. 이때 고객의 기존 소비 패턴과 동일 성향의 군집 패턴, 현재 결제 내역 등을 분석하 여 가장 최적의 매장을 추천하게 되는데 0.1초 미만의 처리 속도를 요하게 된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데이터를 메모리상에서 분석하는 인메모리(Inmemory) 데이터베이스 기술이 선호되 는 추세이다. 빅데이터 시대에 각광받는 데이터 마이닝 기법 중에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이 있다. 기계학습은 자동 번역, 스마 트 응답 시스템, 지능형 추천 시스템 등 인공지능 컴퓨터와 같은 역할을 하게끔 한다. 하둡 생태계를 구성하는 머하웃 (Mahout)은 온라인 쇼핑몰, 사이버 도 서관, 뉴스 서비스 플랫폼 등 다양한 영 역에서 상품의 추천, 연관 도서의 군집, 뉴스 기사의 자동 분류 등 기계학습 기 반 빅데이터 처리를 용이하게 도와주고 있다. 14

비관계형 NoSQL은 비관계형 데이 데이터베이스 터베이스를 이른다. 기존 NoSQL 과 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오픈소스 통계 분석 가 엄격한 행과 열의 형 패키지 R 태를 유지하며 데이터의 정합성과 무결성을 확보 한 상태로 범용적으로 사용되었다면 NoSQL은 확장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특정 용도에 특화되 어 사용되는 데이터베이스이다. 대표적으로 칼 럼 패밀리(Column Family) 기반의 카산드라와 HBase, 문서 기반의 몽고DB, 인메모리에서의 키-밸류 기반 Memcached, Redis 등이 있다. 특히 HBase는 하둡 기반의 NoSQL로 최근 페이 스북과 같은 SNS, 모바일 메신저 등에 많이 쓰 이고 있으며, 아이디를 기반으로 한 시계열 데이 터 저장에 최적화 되어 있다. 오픈소스 통계 분석 패키지 R 은 SAS, SPSS 등과 같은 전통적인 솔루션과 거의 대등한 위 치를 점해가고 있다. 메모리 기반 처리, 하나의 CPU 코어만 사용, 직접 코딩의 어려움 등 단점 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는 커뮤니티, 자유로이 사용 가능한 수많은 패키지, 직관적이 고 다양한 시각화 도구 등은 큰 매력으로 다가 오고 있다. 특히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무료라는 점은 크게 각광받는 이유이다. 최근에는 R을 사 용하여 직접 빅데이터 분석을 하려는 시도가 나 오고 있으며, 이 중 RHadoop 패키지는 R과 하 둡의 직접 통신을 통해 분석가로 하여금 하나의 프로세스로 빅데이터 병렬 처리까지 가능하게 끔 한다. KCA 2013. 09+10 15

테마 더하기 2012년 출범한 빅데이터 포럼은 빅데이터 시대를 대비해 산 학 연 관이 협력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지를 모으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업 및 공공부문의 생산성과 서비스 질을 높이고, 창조적 활용을 위해 빅데이터 포럼이 진행한 여러 활성화 사 업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한다. 글. 조동군(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빅데이터 포럼 사무국 선임연구원) 국내 빅데이터 산 학 연 관 협력기관 빅데이터 시대를 대비한다, 빅데이터 포럼 16

산업발전을 위한 빅데이터는 더 이상 IT 구심체, 빅데이터 분야의 전유물이 아니 포럼의 창립 다. 이제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고, 빅데이터를 통해 더욱 정확 한 미래를 예측하고자 한다. 다만 우리나라 의 경우 최근 빅데이터 산업과 서비스에 관 심이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 가 여전히 크다. 이 때문에 빅데이터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이고 효 과적인 정부 지원과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 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빅데이터의 생산적 활용 측 면과 부작용 방지 등에 대해 산업계, 학계, 연구소, 정부부처나 기관 등 각계의 전문가 들이 모여 논의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또 한, 빅데이터 산업발전과 경쟁력 강화 및 중 지를 모으는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 이 필요하여, 2012년 8월 빅데이터 포럼(의 장 하성민 SKT 대표, www.kbd.or.kr)을 창립하였다. 이렇게 출범한 포럼은 빅데이터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장단, 감사, 자문위원단, 운영위 원회, 5개의 분과위원회(정책홍보분과, 정 보공유활용분과, 인력양성분과, 기술기획분 과, 표준화분과)를 두고, 빅데이터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나라 대표 창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빅데이터 포럼 회원사 의장 SK텔레콤 의장단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KT, 통계청 통계교육원,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전자 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방송공사, 다음소프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사무국) 감사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자문위원단 서울대학교, KAIST, ETRI, 연세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 강릉원주대, 강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NIA, KISTI, KCA KCA 2013. 09+10 17

전략적 표준화 빅데이터 포럼 운영위 추진 중 원회에서는 빅데이 터 활용분석 경진대회 해외 공공기관 사례 중심의 국제 콘퍼런 스 개최 전문 인력 양성 개인정보 보호 표준화 연구 정기 세미나 빅데이터 종합정보 제공 빅데이터 정보공유 지원체 계 마련 등 8대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 기로 확정하고 진행 중이다. 빅데이터 포럼을 창립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나타난 성과를 살펴보면, 먼저 2013년 1월에 진행한 제1회 빅데이터 활용 분석 경진대회 가 있다. 이 대회를 통해 빅 데이터 관련 산업 전반에 걸친 창의적인 아 이디어 모델을 얻을 수 있었고, 빅데이터 관 련 전문가들을 발굴하였으며, 인력을 양성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빅데이터 표준화가 전혀 없는 실정에 서 표준화 분과(분과장 ETRI 이강찬 책임) 를 신설하였고, 표준화 활동을 통해 ITU- T(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총국) SG13(미래 네트워크) 표준화 회의에서 빅 데이터 요구사항 및 기능 권고안이 2013년 6월 WP2의 승인을 통과하여 신규 권고안으 로 확정되었다. 앞으로 포럼의 표준화 분과 에서는 국내 데이터 산업의 글로벌 비즈니 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표준화 를 추진할 예정이다. 세미나를 통해 빅데이터 포럼에서는 산 정보공유 및 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협력의 장 마련 산 학 연 관의 원활한 정보공유 및 협력의 장 마련을 위해 다양한 테마의 세미나 및 워크 숍 등을 개최하고 있다. 먼저 2012년 10월 막연히 빅데이터를 활용 18

BIG DATA Forum 빅데이터 활용분석 경진대회 해외 공공기관 사례 중심의 국제 콘퍼런스 개최 전문 인력 양성 개인정보 보호 표준화 연구 정기 세미나 빅데이터 종합정보 제공 빅데이터 정보공유 지원체계 마련 교통안전공단,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서울 시, 한국기상산업진흥원, 관세청 등이 참여 해 민간과 공공의 빅데이터 공유 방안에 대 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한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기관을 위 해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 전략 세미나 를 마련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빅데이터 분 야 전문 기업들은 발표를 통해, 글로벌 기업 들의 빅데이터 비즈니스 성공 요인 분석 자 료 및 국내 기업들의 실태 자료 등을 공개하 였고, 실패한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제시하 였다. 또한, 질의응답 및 토론 시간을 통해 산 학 연 관이 지속해서 협업해야 창조적 인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함 께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빅데이터 활용이 민간차원에서는 활발히 이 루어지고 있었으나, 공공부문에서는 미미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2012년 12월 공공 빅 데이터 활용전략 세미나 를 통해 학계와 민 간 기업들의 공공 DB 활용 방안과 앞으로 빅데이터 시범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산 학 연 관의 빅데이터 포럼에서는 원활한 올해 하반기에 빅데이 커뮤니케이션 필요 터 페어(Big Data Fair) 를 개최하여 산 학 연 관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 으로 마련할 계획이며, 국제 콘퍼런스 개최 및 개인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연구도 활발 히 진행할 예정이다. 학계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 구상, 연구계 에서는 표준화 작업, 산업계에서는 DB 활 용 및 서비스 확대, 공공기관에서는 정책 방 향 설정 등 각 분야의 핵심적인 요소들이 결 합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대단할 것으로 예상하며, 포럼에서는 그러한 일들이 원활 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산 학 연 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 활히 이루어질 때, 우리는 성공적인 빅데이 터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KCA 2013. 09+10 19

테마 바라기 빅데이터 활용의 국내 성공 사례 데이터가 만드는 의미 있는 창조 그동안 1,000여 가구를 선정, 셋톱박스를 분석하여 조사해왔던 TV 시청률. 그러나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이 보급되고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짐으로써 시청률 조사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시 는 KT와 함께 기지국 로그 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방향으로 버스 노선을 바꾸어 시민들의 편의 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해낸 여러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 시장의 흐름 을 살펴보자. 글. 정용찬(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미디어연구실 연구위원) 20

TV 시청 빅데이터 금요일 저녁. 한 주일 분석으로 맞춤형 동안 업무에 지친 몸으 고객 서비스 로 집으로 돌아온 당 신. TV 리모컨을 누르 자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 시합을 중계하 는 채널이 자동으로 켜진다. 반가운 마음 에 열심히 지켜보았지만, 점수 차가 너 무 나 오늘은 도저히 이길 것 같지 않 은 상황이다. 이때 화면 한구석에서 개봉했을 때부터 꼭 챙겨보려고 별렀 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서 놓쳐버린 영화 광고가 나타난다. 자연 스레 리모컨을 눌러 야구 중계 대신 VOD 영화에 빠져든다. 미래 영화의 한 장면이 아 니다. 평소 TV 시청 습관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지인들과 주고받 은 대화 내용을 분석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이미 스마트TV 제 조사들은 TV 시청 기록을 분석해 지역별, 나이별, 시간대별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를 파악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케이 블TV 사업자나 IPTV 서비스 사업자도 수 백만 명에 달하는 시청데이터를 분석 중이 다. 현재 TV 시청률을 측정하는 패널 규모 가 4천 가구인 것과 비교하면 수천 배 규모 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200만 가구의 시 청률 자료와 식료품 구매 데이터를 연결해 서 광고효과를 분석한 미국 사례도 있어 우 리나라도 적용은 시간문제다. KBS와 같은 지상파방송 사업자도 빅데이 터 활용에서 예 외는 아니다. 자 사의 홈페이지나 푹(pooq)과 같은 앱을 이용해 프 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 청 데이터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기 때문 이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프로그램을 시청 할 경우 광고를 포함한 개인의 시청 기록이 정확하게 파악되기 때문에 데이터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소비자와 상권 분석, 소비자의 행동을 분 선거 결과 및 석해서 상품을 추천 주가 예측 등 하는 방식은 유통업 다양하게 활용 계에서 고전에 속한 다. 1990년 대 말 부 터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이란 이름 으로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서 고객들이 살 만한 상품을 골라 할인 쿠폰을 보냈다. 식구 보다 생일을 더 먼저 알고 챙긴다. 빅데이터 환경에서는 분석할 데이터의 규모가 더 커 지고 종류도 숫자뿐 아니라 문자를 포함해 더 다양해졌다. 이마트와 같은 대형 매장에 서는 분석을 통해 매장 상품을 재배치한다. 정육과 쌈장을 함께 배치했더니 매출이 세 배나 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위치정보까지 활용할 수 있어 더 똑똑해졌다. 평소 네이버와 같은 포털 업체나 인터넷 쇼 핑몰 홈페이지를 주의 깊게 관찰한 사람이 라면 주기적으로 조금씩 바뀌는 것을 알 수 KCA 2013. 09+10 21

있다. 광고의 위치나 화면 배치에 따라 이용 자들의 행동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빅데이터 분석은 웹 사이트를 개 선하거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도 요긴하다. 문자데이터 분석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호감도 분석은 물론 파 워 트위터의 관계 분석을 통해 지지도 예측 에 활용되었다. 삼성전자는 런던올림픽 기 간 SNS와 블로그 분석을 통해 갤럭시S3가 어떤 단어와 함께 거론되는지를 분석했다.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이라고 불리는 기법이다. 증권 전산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코스콤은 블로그와 SNS, 기사 등에서 언급 된 특정 종목에 관한 내용을 기존 주가 예측 모델과 결합해서 새로운 예측 시스템을 개 22

발했다. 주가 예측 적중률이 더 높아졌다고 한다. 공공부문도 정부3.0을 표방하며 빅데이터 활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보의 개방 과 공유로 일자리는 늘고 생활은 편리해진 다 는 구호를 내걸고 부처가 공동으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구축 할 계획이다. 공공부문의 빅데이터 선도자 는 단연 서울시다. KT의 지역별 휴대폰 통 화량 30억여 건과 심야 택시 승하차 데이터 500만 건을 결합해서 심야버스 노선을 개발 했다. 내년부터는 차량 흐름 빅데이터를 분 석해 우회도로 정보를 도로교통전광판과 버 스정보 안내단말기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 다. 통신데이터는 신용카드 정보와 결합하 여 지역별 상권분석에도 이용되고 있다. 마음을 읽어주는 얼마 전 할리우드 유명 서비스의 세상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 vs 감시받는 가 유방암을 예방하기 빅브라더의 세상 위해 절제수술을 받았 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빅데이터 분석이 수술 결정에 영향을 주었 다. 주변 가족 여러 명이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자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암에 걸릴 확 률이 87%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대학병원도 개인의 DNA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질병을 예측하고 관리해주는 개인별 맞춤 의학 서 비스를 선보였다. 서울대병원도 개인의 유전자 데이터와 의 료 기록, 일상생활 데이터를 통합해서 자신 의 몸에 맞지 않는 약을 찾아내고 질병을 예 방하는 헬스 아바타 프로젝트를 연구 중이 다. 데이터가 있는 곳이라면 빅데이터의 활 용 사례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이다. 빅 데이터가 지배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더라도 TV나 자동 차가 자신의 마음을 읽고 원하는 서비스를 알아서 제공해 우리 삶이 행복해질 것인가? 아니면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 처럼 태어나면서 개인의 운명과 직업이 예 측되고 자신의 모든 행동이 끊임없이 누군 가에게서 감시받을지 모르는 빅브라더의 세 상이 오지는 않을까? 하지만 미리 낙관하거 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 어떤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창의력이라는 유전인자를 지닌 우 리 인류가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 틀림없 기 때문이다. KCA 2013. 09+10 23

글로벌 테마 글로벌 IT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 동향 세계 강국들 발빠른 빅데이터 서비스 개발 Global IT company 최근 대부분의 IT 트렌드가 그러하듯 이른바 글로벌 IT 업계의 Big 4(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는 빅데이터 열풍의 진원 기업이기도 하다. 이들 글 로벌 대표기업들은 지난 십여 년간 거 세게 발전해온 빅데이터 관리 기술을 선도한 데 이어, 최근 다양한 활용분야 를 개척하는데도 여전히 앞에 서 있다. 이런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빅데이터 활용 현황과 전망 등을 구체적인 사례 와 함께 알아본다. 글. 채승병(삼성경제연구소 산업전략1실 수석연구원) 24

글로벌 기업은 구글은 이미 방대한 빅 빅데이터 시스템 데이터를 이용한 기계 구축 중 학습을 더욱 발전시켜 본업인 검색기술을 높 이는 것은 물론,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 교두 보를 다지고 있다. 당장 구글이 심혈을 기 울이고 있는 미래 스마트카 구글카(Google Car) 프로젝트의 핵심은 완성도와 신뢰성 높은 지능형 자동주행 시스템이다. 구글은 그간 지도서비스를 위해 축적한 지리정보 데이터, 임직원 대상 시험차량에서 수집한 운전행태 데이터 등 여러 빅데이터를 결합 하여 상당한 수준의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한편으로는 뭔 가 동떨어져 보이는 인사관리에서도 빅데 이터의 활용 지평을 넓혀주는 사례를 선보 이고 있다. 구글에서는 직원분석(people analytics)팀을 조직하고 이직하는 직원들 의 업적, 면담자료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 하여 인사제도와 리더십교육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일하고 싶은 직장, 임직원이 행복한 직장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빅데이터 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두그룹 이외에 MS, 야후 등 다 소 주춤해 보이던 기업들도 빅데이터 활용 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 우고 있다. MS가 역점을 기울이는 분야 중 하나는 공공치안용 감시시스템이다. 작년 뉴욕시가 발표한 구역인식시스템(Domain Awareness System)은 시내에 깔린 CCTV 와 적외선감지 센서망 등에서 수집되는 빅 데이터를 이용, 시 구석구석에서 주요 범 죄 징후와 위험 용의자를 추적하는 것이다. MS는 이 사업의 핵심 솔루션 제작에 참여 하고 이를 미국 내 다른 지역 사업에도 확대 할 계획이다. 하둡을 주도적으로 개발했지만, 벼랑 끝에 몰린 야후도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구글에 서 이적한 마리사 메이어 신임 CEO는 연이 은 M&A를 통해 업계의 인재들을 모으고 있 는데, 그중 핵심인력 중 하나가 바로 빅데이 터 전문가들이다. 과거 구조조정기에 약화 하였던 빅데이터 연구개발 역량을 크게 강화 하며, 맞춤형 검색광고 서비스의 성능을 크 게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KCA 2013. 09+10 25

전통 앞세운 그런가 하면 일본과 중 일본의 약진 국 IT기업의 움직임도 매우 발 빠르다. 잘 알려 졌다시피 일본은 전통적으로 꼼꼼하게 정보 를 수집 정리 분석하는데 매우 능하다. 체계적인 데이터의 수집과 관리가 필요한 빅데이터 시대는 일본 기업의 이러한 기질 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 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은 최근 아베노믹스 와 빅데이터의 대두를 동력 삼아 지난 10여 년간 추격과 역전을 허용한 여러 산업분야 에서 재기를 위한 야심 찬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단적으로 최근 스프린트의 인수, NTT도코 모를 능가하는 수익성으로 업계를 놀라게 하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이런 말 을 한 적이 있다. 우리의 놀라운 실적을 이 끄는 비장의 무기가 바로 빅데이터 라고. 알려진 바로는 소프트뱅크와 1천여 개의 협 력사에서 수집한 월 6억 건의 각종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기지국, 중계 기 위치를 찾아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프트뱅크는 고질적인 통신품질 불 만을 많이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핵심 계열사인 야후재팬이 매월 축적하는 약 500억 건의 페이지뷰 데이터를 분석, 자 26

사의 사용자 유형별 인터넷 이용습관을 파 악하고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확대하는데 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화된 마케팅 을 통해 목표 대비 2.5배의 효과를 거둘 정 도라고 한다. 그 외에도 누적 1억 건 이상의 트위터 의견을 실시간 분석해 서비스 개선 에도 톡톡히 써먹고 있다. 빅데이터 수집 중국기업도 결코 무시 기반 갖춘 중국 할 수 없다. 특히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은 거대 한 내수시장만으로도 글로벌 기업에 맞먹거 나 능가하는 빅데이터의 수집 기반을 갖추 고 있다. 중국의 대표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 업인 알리바바만 해도 사용자가 5억 명에, 데이터도 매달 3PB씩 늘어나고 있다. 알리 바바는 글로벌 선두기업인 아마존을 면밀히 벤치마킹하여 이러한 빅데이터 자산을 활용 할 역량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빅데이터 열 풍이 불기 이전인 2009년부터 관련 기술을 전담할 자회사 아리윈( 阿 里 雲 )을 설립하고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등을 연마해왔다. 그 결과 이미 B2C 플랫폼 타오바오를 이용 하는 소매상인들에게 시장분석, 소비자 행 동분석 등을 제공하는 데이터큐브( 數 据 魔 方 )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역시 중국 의 대표 IT 디바이스 업체인 화웨이는 이러 한 알리바바 계열사(톈마오)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 결과를 이용해 신제품 출시전략을 수립하기도 할 정도이다. 앞으로도 중국의 대표 IT 기업들은 빅데이터 기반을 확충함 은 물론, 각종 활용기술을 연마하며 이 분야 의 상당한 경쟁력을 빠르게 쌓아올릴 전망 이다. 이전부터 한국 IT 기업들은 미국, 일본 기 업의 강력한 기술경쟁력, 중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 사이에서 압사당한다는 샌드위치론 ( 論 ) 의 두려움에 시달려왔다. 이제 중국마 저 만만치 않은 빅데이터 기술경쟁력을 앞 세운다면 전에 없는 포위망에 갇힐 위험마 저 크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다시 한 번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하는 시점에 온 것이다. 다행히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는 이제 본 격적으로 축적되기 시작한 단계이며, 아직 도 무궁무진한 기술발전과 창의적 활용의 기회가 남아 있는 영역이다. 그리고 우리에 게는 과거 샌드위치론에 비관하지 않고 신 흥시장을 개척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 경험이 남아있다. 이를 되살려 빅데이터 또한 그러한 희망을 품고 달려나간다면 빅 데이터도 강한 한국 ICT 의 위상 또한 언젠 가 현실이 될 것이다. KCA 2013. 09+10 27

테마 카페 빅데이터의 미래 시민의 데이터, 공유와 활용 아우르는 기본 규칙 필요 글. 편집실 빅데이터의 소스인 비정형화된 데이터는 인터넷을 비롯해 스마트 기기 이용을 통해서 생산 된다. 전자상거래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거래내역이나 소비자 의견은 물론 게시판, 소셜 네트 워크 서비스 이용자들의 모든 메시지가 이에 해당되는데, 전 세계 컴퓨터 사용 인구가 만드는 이 데이터양이 지금도 크지만,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빅데이터 시대는 이 미 왔고 앞으로도 그 파급력은 커질 것이 분명하다. 2004년 설립되어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데이터계의 마스터 라는 표현까지 들으며 탄탄한 입지를 다진 세계 1위 빅데이터 전문업체 뮤시그마는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 트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뮤시그마는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방문하는 고객의 표정과 눈빛, 몸 짓까지도 분석하는 노하우를 지닌 기업이다. 올해 초 마스터카드는 이 뮤시그마에 투자하여, 빅데이터 기술 개발과 제품 판매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고객의 구매패턴, 사용금액 등 민감한 고객정보를 갖고 있는 마스터카드의 거대한 데이터가 빅데이터 분석전문회사의 분석 기술과 만남으로 인해 맞춤형 고급 정보를 생산하고 컨설팅 할 수 있는 능력을 창출하게 된 것 이다. 지구촌 18억 사람들이 세계 곳곳의 3400만 매장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이 거대 시장 에서, 마스터카드는 기업과 소매상인들에게 다른 상점에서의 고객 구매 패턴에 대한 정보를 판매 할 수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빅데이터가 갖는 태생적 문제에 직면한다. 트위터 한줄, 페이스북 사진 한 장까 지도 낱낱이 분석해 고객의 수요와 최신 트렌드를 읽는 빅데이터 시대의 또 다른 단면을 고려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개인정보유출에 따른 사생활 침해, 정보 집중화 현상, 네트워크 장 애와 같은 사회적 혼란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기업이 갖고 있 는 데이터는 그 주체가 시민이기 때문에 공공의 이익에 합당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정 부는 데이터 공유와 활용에 대한 기본 규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이나 국가정보화 기본법 안에서 그 근거를 찾고 만들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로 인해 사회적 비용 이 증가하지 않도록 빅데이터 관련 세계적 흐름과 그 안에서 우리가 담당해야 할 몫을 바로 보 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빅데이터 청사진을 그리고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다. 28

30 핫 이슈 차세대 스마트 기기,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주목 36 트렌드 줌 인터넷과 같은 구조로 진화하는 스마트 UI 40 스마트 포커스 잃어버린 스마트폰, 킬 스위치로 정보 유출 막다 44 기자의 눈 방송산업, 규제개선과 맞춤형 지원으로 창조경제 이끈다 48 정보야 놀자 스마트미디어 규제,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 충족시켜야 50 KCA 콘텐츠 생활밀착형 로맨틱 코미디, 특별기획드라마 <실업급여 로맨스> 54 Q&A 센터 미래에는 수술 없이 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30 핫 이슈

차세대 스마트 기기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주목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는 사용자가 이동 중에도 자 유자재로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게 소형화, 경량화하여 의복 등의 일부분으로 신체에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기기다. 건강관리 및 의 료, 제조업 및 군사,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 가능 한데,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적용 사례 및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 아본다. 글. 강희종(디지털타임즈 기자) + 사진. 구글, 소니, 퀄컴 제공 KCA 2013. 09+10 31

소니 스마트워치 퀄컴 토크 영화 속 웨어러블 디바이스, 현실은 어디쯤? 첨단 컴퓨터를 몸이나 의류에 장착하고 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컴퓨터 발명 이후에 많은 사람이 이런 상상을 했고 수도 없이 시도되기도 했다. 이런 상상은 종종 공상과학(SF) 영화로 만들 어져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곤 했는데 아 마도 결정판은 아이언맨 이 될 것 같다.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주인공 토니 스타 크는 컴퓨터인 자비스 와 음성으로 대화 하며 온갖 신무기들을 자유자재로 조작 한다. 아이언맨은 우리 현실에 얼마나 다가와 있을까?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 라는 말이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며 화두가 되 다 보니 영화 속의 아이언맨이 마치 금 방이라도 실현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혹은 웨어러블 컴퓨 터란 말이 등장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당시에 전자계산기 등을 단순히 옷에 부 착하는 개념의 초기 단계였다. 어렸을 때 과학 잡지에서 흔히 보았던, 옷이나 헬멧 등에 덕지덕지 기계를 붙이고 있는 사진 이 바로 초기 형태의 웨어러블 컴퓨터다. 점차 컴퓨터가 경량화되면서 1990년대에 서는 산업 분야나 군사 분야에 직접 활용 되기도 했으나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 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부품이 소량화, 경량화되면서 비로소 착용할 수 있을 정도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우 리 생활과 동떨어진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치부됐다. 그러던 중 아 이폰으로 스마트폰 혁명을 불러왔던 애 플이 2010년 3월 웨어러블 컴퓨팅 전문 가를 대거 영입하면서 사람들의 기대감 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애플이라면 지 금까지와는 다른 무엇인가 혁신적인 웨 어러블 기기를 내놓지 않을까 하는 막 연한 기대감이었다. 이후 애플이 시계 (Watch) 란 단어가 들어간 특허를 79건 이나 등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디바이스의 종류가 시계 형태가 될 것이 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실체를 확인시켜준 구글 글래스와 말하는 신발 애플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을 먼저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우리에게 그 실체 32

를 먼저 확인시켜준 것은 구글이었다. 2012년 구글은 안경형 웨어 러블 디바이스인 이른바 구글 글래스 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한껏 받았다. 구글 글래스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으며 음성인식, 터 치패드, 가속센서, 중력센서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 상통화, 내비게이션, 검색, SNS, 촬영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 다. 사용자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영상을 재생할 수 있으며 웹에 접속해 다양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LBS 구글 글래스 KCA 2013. 09+10 33

(위치기반서비스)와 연동해 사용자의 행 동 패턴을 분석,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언맨의 자 비스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그래도 흉내 는 내는 셈이다. 구글이 지난 3월 열린 디지털 콘텐츠 콘 퍼런스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에서 공개한 말하는 신발 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일반 운동화에 스피커, 압력센서, 가속도계, 지도, GPS 등이 탑재했으며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각종 메시지나 텍스트, 음성을 전달할 수 있다. 말하는 신발은 각종 센서를 통해 사용자가 운동화를 신었는지, 움직이고 있는지, 얼마나 빨리 이동하는지를 감지 해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이용자에게 전 달한다. 이를테면 착용 되지 않은 상태에 서는 지루하다, 걷기 시작하면 이제 좀 낫다 고 말하는 식이다. 스마트폰 이후에 IT 시장을 이끄는 성장 동력 애플이 아이워치 란 웨어러블 기기를 개 발할 것이란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경쟁 사들은 이미 스마트워치 를 속속 내놓고 Here we go! 말하는 신발 있다. 가장 앞서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소 니다. 소니는 지난해 스마트워치 를 내놓 은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스마트워치2 를 공개했다. 소니의 스마트워치는 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 한 시계 형태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메일, SNS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 결은 NFC나 블루투스로 가능하다. 이어 삼성전자가 9월 4일 독일 베를린에 서 또 다른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 어 를 발표하면서 스마트워치 경쟁에 불 을 붙이고 있다. 갤럭시 기어는 1.6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스 마트폰과 메일, SNS 연동 이외에도 전화 걸기와 받기가 가능하며 내장한 카메라를 통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같은 날 반도체 업체인 퀄컴도 스마트 워 치인 토크 를 발표했다. 토크는 1.55인 치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역 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받기와 문자 확인 등이 가능하다. 퀄컴의 토크는 한번 충전하면 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을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크게 시계와 안경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 다. 시계와 안경은 사용자들에게 아주 익 숙한 기기인데다 몸에 착용해 두 손을 자 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앞다투어 웨어러블 기기를 선 보이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 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나 선 34

진국을 중심으로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IT기업들은 스마트 폰 이후에 IT 시장을 이끄는 성장 동력이 바로 웨어러블 기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웨어러 블 기기들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 붐을 이룰 것으로 예상 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웨어러블 컴퓨터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IT기업들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웨어러블 디 바이스는 시계, 안경, 의류, 신발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 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뿐 아니라 시계 업 체들도 출시할 수 있다. 활성화 위해 기능적, 기술적, 디자인적, 사회적 이슈 해결 필요 아직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활성화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여 전히 초기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기어에 대해 서도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현재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는 독자적 이라기보다는 스마트폰의 보조적 수단으로 역할이 제한돼 있다. 이용할 수 있는 기능들도 제한돼 있다. 앞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기기 로서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인가에 달 려있다. 기술적인 부분도 보완되어야 한다. 배터리의 수명도 더 길어져야 하며, 좀 더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 발열 등의 위험으로 부터 안전성도 입증해야 한다. 웨어러블 기기는 시계나 안경 등 액세서리의 형태로 출시되기 때문에 심미적인 요소도 강화되어야 한다.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워치나 구글 글래스는 그 기능에 초점 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액세서리로서 역할을 하기에 부족하다. 프라이버시나 사용자 안전, 기업 보안 등 사회적인 이슈도 해결 해야 할 문제다.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남몰래 사진을 찍는다든 지, 회사에 들어가 기밀문서를 복사한다든지 하는 행위가 얼마든 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KCA 2013. 09+10 35

트렌드 줌 인터넷과 같은 구조로 진화하는 스마트 UI User Inter IT 업계의 UI(User Interface) 경쟁이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며 점 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보편화가 시작된 음성 인식, 시선 감지로까 지 영역을 확장한 제스처 인식, 생각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BCI(Brain- Computer Interface) 기술 등 스마트 UI 기술의 현재와 성능 에서 편 리함 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장 동향을 휴대폰과 TV 등 최신 사례를 중 심으로 알아본다. 글. 김진영(로아컨설팅 대표이사) + 사진. 삼성전자, LG전자, 나이키 제공 획기적으로 개선된 스마트TV의 리모컨 UI 스마트폰(Smart Phone), 스마트TV(Smart TV), 스마트패드 (Smart Pad, 태블릿과 동일) 등 이른바 3S 삼 형제가 전 세 계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거실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스마트TV를 둘러싼 제조사의 스마트UI 전쟁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먼저 운을 뗀 것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2월에 자사 스마트TV 전용 스마트 터치 리모컨을 출시하면서 리모 컨 UI의 혁신을 가져왔다. 스마트TV의 가장 중요한 UI 영역 36

LG전자의 매직 리모컨 face 삼성전자의 스마트 터치 리모컨 은 스마트TV 화면이 아니라, 스마트TV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고객이 이용하 는 매개 구실을 하는 리모컨이라는 전제 하에 TV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쉽게 콘 텐츠 조작, 이용이 가능한 방향으로 리모 컨 UI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삼성전 자의 스마트 터치 리모컨은 음성인식이 기본적으로 지원되며, 터치패드가 적용 되어서 사용자가 실제 TV에서 리모컨으 로 눈을 떼지 않고도 쉽게 콘텐츠 조작, 이동이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는 2012년 12월에 매직 리모컨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음성인식이 기본 제공되고, 자연어 인식기능이 추가된 보다 진보된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방송수신기와 오 디오,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주변기기와 의 호환성이 뛰어나고, 특정한 손동작을 KCA 2013. 09+10 37

Smart Watch 하면 이를 명령어로 인식하는 패턴 제스 처(Pattern Gesture) 기능이 처음 적용 되었다. TV 영역의 스마트UI는 콘텐츠 조작의 매개인 리모컨을 중심으로 고객 에게 소구하는 경향이 점점 심화하고 있 으며, 음성인식, 터치패드, 패턴 제스처 인식 기능이 UI 구현의 핵심 기술로 적용 되고 있다. 일상생활의 물체들이 인터넷과 같은 구조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Tablet)과 같은 이동형 기기(Portable Device) 시장의 경우, 최근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 및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이동형 기기 시장의 새 로운 테마로 부상하면서, 이 새로운 기 기 시장에서의 스마트 UI/UX에 대한 탐 구가 두드러지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웨 어러블 컴퓨팅 기반의 이동형 기기 시 장은 스마트워치(Smart Watch)와 구글 글래스로 대변되는 글래스(Glass)가 스 마트폰 이후의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으로 감지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 기어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 젤리빈이 탑재 삼성전자가 공개한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 되어 있으며, 1.63인치 슈퍼 AMOLED, 800MHz 듀얼코어 CPU, 190만 화소 카 메라, 블루투스 4.0이 내장된 것으로 알 려졌다. 블루투스를 통해 기존 갤럭시 스 마트폰/태블릿과의 연동을 강조한 새로 운 스타일의 액세서리로 차별화될 것으 로 예상한다. 애플의 스마트워치(일명 i-watch) 또한 기존 애플 제품군과의 연 동이 매우 중요한 UI/UX의 핵심기능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애플의 강점인 음성 인식 기술인 시리(Siri) 등의 탑재를 통해 38

나이키 퓨얼밴드 스마트워치에 최적화된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도 기대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영역에서는 나이키와 아 디다스가 자신들의 주력제품인 운동화 와 연동하여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다양 한 IoT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나 이키의 경우, 퓨얼밴드(Fuel Band)가 대 표적인 사례로, 퓨얼밴드 전용 모바일 앱 을 통해 하루에 운동한 양을 측정하여, 몸 상태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스마트 폰에서 보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운동화가 더는 운동화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인터넷과 같은 구조(Internet like structure) 로 진 화하면서, 새로운 UI/UX 시장이 부상하 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이렇게 모든 일상생활 의 물체들이 인터넷과 같은 구조가 되면 서 인간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 최적의 보조기구로서 스마트 UI/UX 영 역이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열어주게 될 것이다. KCA 2013. 09+10 39

40 스마트 포커스

잃어버린 스마트폰, 킬 스위치로 정보 유출 막다 스마트폰을 도둑맞거나 잃어버렸을 때 원격으로 기기를 조종해 아예 쓸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버리 는 것이 스마트폰 킬 스위치(Smartphone Kill Switch) 다. 지난해 8월 미래창조과학부는 휴대폰 부 정 사용 피해 방지 종합 대책 의 하나로 주요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과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 에서 판매할 대부분 스마트폰에 킬 스위치를 심게 했다. 킬 스위치를 비롯하여 앞으로 만날 개인정보 제어장치들에 대해 알아보자. 글. 송진식(경향신문 기자) 올 상반기에만 65만 건 휴대전화 분실사고 대비책 필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 분 실 도난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 다. 최근 제조업체들이 시장에 선보이는 최고급 스마트폰들은 가격이 80~100만 원대에 달한다. 출시되지 않은 인기제품 의 경우 중고가격도 높게 형성되기 때문 에 분실 후 스마트폰을 되찾기도 어렵고, 아예 스마트폰만을 골라 절도를 일삼는 범죄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 집계 결과 지난 2009년 5,575 건이었던 휴대전화 절도 건수는 2010년 6,417건, 2011년 1만 376건으로 점차 늘 다가 지난해엔 무려 3만 1,075건으로 급 증했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시기가 2010년 이후인 점을 고려하면 지 난해 발생한 절도사건 대부분은 스마트 폰을 노린 범죄라는 것을 추정해볼 수 있다. 개인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분실 도난 사고의 경우 비단 금전적 피해에만 그치 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통신수단뿐 아니 라 개인의 일상을 저장하고 기록하는 수 단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폰을 통해 사용하던 사람의 은밀한 사생 KCA 2013. 09+10 41

활까지 엿볼 수 있는 시대다. 개인정보 유출 및 침해 피해 가운데 스마트폰 분실 로 인한 피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집계한 결과 올 상 반기에만 65만 건의 휴대전화 분실사고 가 접수됐다. 연간 적어도 수십만 명이 스마트폰 분실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위 험에 노출돼있는 셈이다. 분실된 폰입니다. 습득시 연락 부탁 드립니다. 5:37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잠급해제 하세요 제조사들 분실 도난 스마트폰을 정지(Kill)시킬 수 있는 장치(Switch) 마련 스마트폰 분실 도난에 대비해 최근 제 조사들이 도입 중인 기술이 바로 킬 스 위치(Kill Switch, 도난방지기술) 다. 잃 어버린 스마트폰을 원격제어 등을 통해 정지(Kill) 시킬 수 있는 장치(Switch) 라 는 의미에서 킬 스위치라고 부른다. 킬 스위치는 출시 단말기의 펌웨어 또는 운 영체제 등에 탑재된다. 단말기 초기화가 불가능하게 하거나 초기화되더라도 킬 스위치 기능이 삭제되지 않아 영구적으 로 원격 잠금과 삭제 등이 가능하도록 작 동한다. 국내 제조업체 중 킬 스위치를 처음 도입 한 건 팬택이다. 팬택은 올 2월 새 스마 트폰인 베가 No.6 를 을 출시하면서 킬 스위치 서비스인 V프로텍션 을 선보였 휴대전화 주인에게 전화 01012345678 다. V프로텍션은 사용자가 단말기로 온 라인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원격으로 스 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도록 등록하면 작 동한다. 스마트폰의 유심을 변경할 때 자 동 잠금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기능을 통해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분 실하더라도 원격제어를 통해 내 외장 메모리 전체를 삭제, 혹은 잠그거나 해제 할 수 있어 개인 기록이나 사진물 등 개 42

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단말기가 해외 로 밀반출되더라도 보호기능 사용이 가 능하다. 사용 지역과 관계없이 분실 스 마트폰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하기만 하면 원격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V프로텍 션은 팬택의 자체조사에서 소비자 만족 도가 92%에 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내년 상반기 중 이 와 유사한 킬 스위치를 도입할 계획이다. 킬 스위치는 앞으로 더욱 고도화될 전망 이다. 분실 후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수 동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분실된 스마트 폰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도 록 하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습득한 스마트폰을 돌려주지 않는 행위 자체를 범죄로 간주한다는 전제가 깔렸다. 다만 이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스마트폰이 꺼 진 상태에서도 추적할 수 있도록 일부 장 치를 새로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 개인정보 제어 스마트폰의 분실 도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제조사에만 국한된 게 아 니다. 분실 도난된 스마트폰이 사용 되고, 유출된 개인정보가 오가는 통로 가 바로 전파 다. 전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분야라면 누구나 분실 도난 피해 줄이기에 관심을 두고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 이 같은 노력의 하나로 국내 이동통신사 들은 제한적이나마 킬 스위치와 유사한 잠금 앱 서비스 를 제공하거나 준비 중이 다. 잠금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의 개인정보를 제어하는 기술이 다. 사용자가 앱을 내려받은 뒤 원격 잠 금과 해제 및 삭제, 백업, 위치추적 등의 기능을 활성화해 사용할 수 있다. 단말기 를 초기화하면 앱도 삭제되는 탓에 해외 밀반출 등의 경우엔 작동이 안 된다는 게 단점이다. KT는 올 하반기부터 올레 폰찾고정보 보호 서비스 를 제공한다. 전용 앱을 통 해 단말기의 원격제어가 가능하고, 위치 추적과 클라우드 백업 및 복원 기능도 제 공한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키퍼 라는 유사 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반기에 는 제조사 등과 협의해 단말기 내부 OS 나 펌웨어에 내장돼 단말기 초기화 후에 도 사용이 가능한 T파인더 서비스 제공 을 추진할 계획이다. 킬 스위치 기능을 새로 적용하기 어려운 기존 스마트폰의 경우 개인정보유출을 방지하도록 통신사업자 등이 잠금 앱 서 비스 등을 확대 보급할 필요성이 있다. 정부는 킬 스위치나 잠금 앱 서비스가 설 치되지 않은 도난당한 스마트폰의 경우 해외밀반출 방지를 위해 경찰청 및 관세 청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 다. 중고 스마트폰 수출업자에 대해 수출 전 해당 단말기들의 분실도난 여부를 반 드시 사전 확인하도록 하는 등 절차를 더 욱 엄격히 할 계획이다. KCA 2013. 09+10 43

기자의 눈 방송산업, 규제개선과 맞춤형 지원으로 창조경제 이끈다 44

50번째 방송의 날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은 방송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산 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방송산업의 진흥을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인정받고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지는 미디어 생태계의 선순환이 필 수적인데, 이를 위한 당면 과제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글. 전경윤(BBS 문화부 기자) 융합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방송통신업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 확충 으로 미래의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길이 우리나라 경제의 최대 당 면 과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한국경제가 저성장 시대를 맞은 것 은 과거 고공 성장을 이끌던 제조업 중심의 전략이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도 기존 제조업 중심의 정책으로는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보고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내놓았 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창조경제 는 국 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에 접목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 로써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경제 전략을 말한다.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산업으로는 여러 분야가 꼽히고 있지 만, 이 가운데 방송산업이 시선을 끌고 있다. 때마침 박 대통령도 9월 2일 제50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한 자리에서 창조적 미 디어 생태계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방송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언급대로 방송 산업을 미래의 성장을 이끄는 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미 방송 분야는 국내외의 많은 사업자 가 참여하는 글로벌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과 아이 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만 들어내고 있다. 방송통신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융합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 KCA 2013. 09+10 45

화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로 통신과 인터넷의 융합으로 시장의 경계 가 없어지고 있고 다양한 형태의 방송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접시 없 는 위성방송 서비스(DCS) 등에 이어 기 존 HD 화질보다 4배 더 선명한 초고화질 UHD TV,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 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케이블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이제는 방송 콘텐 츠가 어떤 플랫폼이나 기술을 통해서 제 공되느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시대 가 됐다. 이용자들의 관심은 자신이 원하 는 콘텐츠를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어나갈 산업으로서의 과제 하지만 방송산업이 창조경제의 핵심산업 이자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어나갈 산업으 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려면 풀어야 할 과 제가 적지 않다. 우선 차세대 방송 서비스 의 등장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의 육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초고화질 방송 서비 스가 시작되더라도 콘텐츠가 없다면 시청 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렵다. 사업 초기 단 계부터 콘텐츠 육성을 위한 정부의 아낌 없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창의적 아이 디어나 콘텐츠가 있는데도 콘텐츠 개발과 유통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 업체들에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방송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규 제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도 여 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전송수단의 기술 적 구분에 따른 칸막이식, 수직적 규제 체 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방송시 장에서 사업자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되 소 비자들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보완 장치 마련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으로 방송장비 산업의 육성과 기술 인력의 확충이 시급하다. 방송 기술서비 스의 진화에 따라 방송장비 시장도 성장 의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우리의 앞선 스마트 플랫폼과 새로운 방송장비를 결 합하는 등 우리만의 핵심 기술을 만들어 46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 아야 한다. 정부는 무엇보다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 와 함께 미디어의 스마트화가 빠르게 이 뤄지고 있는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할 필 요가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이 동 중에 방송이나 동영상을 시청하는 사 람이 급증하고 스마트TV 보급도 늘어난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중장기 산 업진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스마트 방 송 산업 시대에는 특히 교육과 엔터테인 먼트, 스포츠 산업 등이 주목을 받을 것 으로 예상한다.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 효용성 있는 청사진 제시해야 방송의 중립성과 공공성, 공익성을 보장 하는 노력도 계속돼야 한다. 방송통신의 융합으로 미디어 환경이 복잡, 다양해지 면서 국민들의 의식도 그만큼 높아졌다. 방송의 기본 가치인 정치적 독립성과 공 공성 확보를 위해 정부는 관련 제도를 정 비하고 어느 한쪽에 오해를 살만한 정책 을 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송산업과 관계된 두 부처, 미래창조과 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손발을 잘 맞 추는 일도 중요한 과제이다. 새 정부 출 범 이후 정부조직개편 당시 두 부처의 업 무 경계가 모호하게 정해진 탓이 크지만, 양측의 제 식구 감싸기가 눈살을 찌푸리 게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면서 비 어 있는 700MHz 주파수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놓고 방통위는 지상파 방송사 입장 을, 미래부는 통신업체 입장을 각각 대변 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산업 진흥과 국민 편익보다는 조직의 이익이 우선인 것처럼 비칠 수 있다. 미래부는 방송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을 통해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가고 방통위는 이를 뒷받침하는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서로 보조를 맞춰나 갈 필요가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방송 미디어산업 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스마트 미디 어 등 방송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 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방송진흥정책 자 문위원회를 발족했다. 미래부는 자문위 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10월까지 방송산 업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는 데, 실질적이고 효용성 있는 청사진을 제 시하여 방송산업의 중흥을 이끌 의미 있 는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 KCA 2013. 09+10 47

정보야 놀자 스마트미디어 규제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 충족시켜야 스마트미디어 시대 규제의 궁극적 목표는 효과적인 경쟁의 확보 와 이용자의 편익 제고 다. 이러한 정책 적 목표가 공정경쟁을 통해 잘 구현되기 위한 방향을 사업자, 이용자, 규제기관 측면에서 알아본다. 글. 성동규(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거대한 네트워크 구축한 스마트미디어 강자들 9월 3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MS)가 휴대전화 제조회사인 노키아의 휴 대폰 서비스 사업과 특허권을 우리 돈으로 약 7조 8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지 난해 2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며 스마트 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공고히 한 것과 마 찬가지로 MS도 자사의 OS인 윈도폰을 활성화하 기 위해 취한 전략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또 다른 지형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전체 스마트미디어 48

생태계 속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을 통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스마트미디어 환경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애플리케이션, 즉 콘텐츠다. 다양한 단 말기를 통해 하나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N 스크린 환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사람들은 TV 대신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송을 시청하거 나 게임을 하고,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사업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 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많은 애플리 케이션을 출시하고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콘 텐츠에 접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을 활용하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만을 제공하던 카카오톡 이 미니홈피 기능을 담은 카카오스토 리 나 그룹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 카카오그룹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해서 계속 출시하고 있 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대표적인 포 털사이트인 네이버 역시 자사의 서비스에 이용자 들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얻고자 MMS 인 라인 과 함께 그룹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조 한 밴드 등을 제공하며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 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공정경쟁 환경과 양질의 서비스를 위해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이용자 들의 동의 없이 각종 데이터를 기록하고 저장하 며 이를 불법적으로 이용한다는 데 있다. 유행하 는 콘텐츠에 대해 매일 수도 없이 쏟아지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은 네트워크 보안에 취약한 경우가 많아 결국 과거에 발생했던 그 어떤 정보 유출 사 고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란물과 같은 유해 정보와 허위 정보가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톡과 같이 실질적인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폐쇄적인 공간에서 개인적 으로 유해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경우 가 발생하고 있으며, 예전에 비해 페이스북 내에 서 이용되는 사행성 게임 역시 확산되고 있다. 페 이스북이 가입 연령을 만 14세로 제한하고 있지 만 연령 인증수단이 별도로 없어 본 서비스를 통 하면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 받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페이스북은 국외 업체이기 때 문에 국내 사행성 게임에 대한 정부의 규제 범위 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청소년 유해정보에 대 한 규제를 더욱 어렵게 한다. 이처럼 일정 수준의 규제 완화를 통해 사업자들 에게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콘텐 츠나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 하게 한다.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관련 산업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의료사업의 엄격한 규제 때문인 것이다. 결국 스마트미디어에 대한 규제를 완화 하는 움직임은 이용자 편익 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각종 불법 유해정보로 인해 이용자 가 받는 피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최소 화 할 수 있는 장치 역시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사업자들이 공정하게 경쟁 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시에 이용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의 편익을 보장하려는 규제기관의 노력이라 볼 수 있다.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를 충 족시키는 정책이야말로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요 인이기 때문이다. KCA 2013. 09+10 49

KCA 콘텐츠 생활밀착형 로맨틱 코미디, 특별기획드라마 <실업급여 로맨스> 취업하는 것만큼이나 재취업 하기도 힘든 요즘, 실직자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제도가 있 으니 바로 실업급여 제도이다. 실업급여 수혜자가 많은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고용센 터, 이곳을 찾는 이들의 웃지 못할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실업급여 로맨스> 제작진이 나섰다. 글. 김하늘(자유기고가)+자료. E채널<실업급여 로맨스>제작진 제공 50

이제는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들 올해 초, 인기몰이를 했던 드라마 <직장의 신>. 계약직 직원의 처 우와 현실을 코믹하게 풀어내어 매회 이슈가 되었던 작품이다. 상 반기에는 <직장의 신>이 우리네 현실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아 시 청자를 울리고 웃겼다면, 하반기에는 <실업급여 로맨스>가 실직 자와 취업준비생이 처한 현실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 시청자 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직장 생활, 취업문제와 관련된 소재의 드라마가 잇달아 제작, 방 영되는 것은 그만큼 벌어먹고 살기가 힘들어진 탓이다. 그리고 어 느 누구도 그 문제들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반 기 공채 시즌을 맞아 줄곧 뉴스를 장식하는 취업률, 청년 실업 문 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힘들다는 취업문을 뚫어야만 구직에 성공할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회사의 경영부 실이나 계약만료 등의 이유로 재취업의 상황에 놓이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가 실직하여 재취업 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 불안을 극복하고, 생활의 안정을 도와주며, 재취업의 기회를 지원 해 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인 실업급여!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직장을 그만두게 된 사람들이 기댈 곳이라곤 실업급여뿐이고, 재 KCA 2013. 09+10 51

취업을 할 때까지 기댈 만한 곳이라곤 실 업급여센터뿐이기에, <실업급여 로맨스> 제작진은 이를 소재로 삼아 취업난이 만 성화된 이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생생 하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다 못해, 이제는 누 군가의 생계 수단이 되어버린 실업급여 제도를 주소재로 다루고 있는 만큼, 드라 마의 콘셉트도 생활밀착형 로맨틱 코미 디 로 내걸었다. 그래서일까?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남녀 주인공 모두 우리 주변 에 흔히 있을 법한, 때론 찌질하고 조금 은 없어 보이는, 인생의 풍파에 찌든 인 물들이다. <실업급여 로맨스>의 연출을 맡은 최도 훈 PD는 이런 현실 속에서 실직과 취업 에 관한 진지한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이번 드라마를 제작하게 되었다 고 말한다. 주 배경이 고용센터인데다 주인 공이 센터 직원과 실업자이기에, 우리가 더욱더 현실적으로 취업난을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개의 단막극, 한 편의 드라마 2013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드라 마 제작 지원 선정작이자 제3회 단막극 페스티벌의 출품작인 <실업급여 로맨스> 는 지난 10월 5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 시에 E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다. <실업급 여 로맨스>는 세 개의 단막극이 모여 한 편의 큰 드라마를 만들어 내도록 기획된 드라마인 만큼, 세 부분으로 나뉘어 전개 된다. 먼저 1~3부는 드라마의 여왕 편이다. 김수현과 같은 드라마 대작가가 되는 게 52

꿈이지만 현실은 사랑과 멸망 이라는 저 질 재연드라마를 쓰고 있는 월급작가 신 세인 여주인공 승희(이영아)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그녀에게 찾아온 성공의 기 회를 날려버리게 된 건 순전히 첫사랑 종 대(남궁민) 때문! 꼭 성공해서 종대 앞에 보란 듯이 나타나는 게 희망사항이지만, 현실은 회사가 문을 닫아 실업급여나 받 으러 가야할 처지다. 그러다 고용센터를 찾아갔는데,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종 대를 만나게 된다. 4부~6부는 두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를 다루는 보건학개론 편이다. 처음 보건 학개론 시간에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해, 두 사람이 사귀게 되는 모습부터 서로 익 숙해지고, 상처주고, 헤어지는 이별의 과 정을 모두 그려낸다. 또, 고시 준비에서 대기업 취업 준비, 그리고 유학 준비로 이어지는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도 종대 의 시선에서 그려진다. 그렇게 멋진 대학 교수가 되어 승희 앞에 나타나겠다고 다 짐했던 종대는 고용센터에서 9급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던 중, 실업급여를 받으 러 온 승희를 만나게 된다. 7부~10부는 실업급여 스캔들 편이다. 이때부터 고용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치부를 들켜 버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 고, 그 모습이 유투브를 통해 퍼져 진상 수급자와 진상 공무원으로 알려지게 된 다. 결국 고용센터는 승희를 취업성공패 키지 구성원으로 넣어버리고, 그 담당자 로 종대를 배치하며 일이 꼬이게 된다. 하루라도 빨리 관계를 끊으려고 승희의 취업을 열심히 알아보는 종대와 달리, 승 희는 고용센터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 에만 관심을 보인다. 사건 사고를 피하려 는 종대와 사건 사고만 찾아다니는 승희 의 조합은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 며, 고용센터에서 풀지 못했던 몇 가지 사건들을 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다시 보게 된다. 두 주인공의 달콤 살벌한 연애사부터 고 용센터의 취업 프로그램까지. <실업급 여 로맨스>는 연애와 취업, 두 가지 문제 로 하루하루를 현실과 씨름하고 있는 이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보여 주며 2030세대의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KCA 2013. 09+10 53

Q&A 센터 미래에는 수술 없이 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SF영화 한 편을 봤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병들고 다친 사람들이 의료용 캡슐 안에 들어가 누우면 순식간에 몸 전체가 스캔 되고, 기계가 신체의 결함이나 병명을 진단하더군요. 그리고 더 놀 라운 것은 몸에 칼 한 번 대지 않고 병을 완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엑스레이나 MRI 같은 기술로 몸속 을 들여다볼 수는 있지만, 과연 영화에서처럼 수술 없이 병을 치료하는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해지는 날이 올까요? 전파는 방송 통신과 결합하여 다양한 형태 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한 신기술로 창조되거나 기존의 기술과 융합하여 더욱 우수한 성능의 기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분야가 바로 국민에게 복지 건강 안전 편의 등을 제 공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현재 전파를 이용하여 인체에 비파괴 촬영 영상(절 단이나 파괴 등 외과적 수술 없이 인체의 결함을 촬 영하는 기술)으로 환자를 진단하는 기술, 인체 조직 에 열적 효과(전자파를 이용해 체온을 높이는 효과) 를 일으켜 치료하는 기술, 그리고 전파 노출에 대한 생의학적 효과 등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 니다. 이처럼 다양한 파장의 전파를 이용하고, 전파 고유 의 특성을 응용하면 안전하고 신속 정확한 인간 친 화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현재도 극 초단파 및 마이크로파를 이용하여 환자의 불편과 고 통이 없는 비파괴 기술에 기반한 의료 진단 및 치료 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밀리미터파 및 테라헤 르츠파 응용기술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다양한 연구 분야 중 대표적인 것이 전파를 이용한 암 진단 기술입니다. 전파의 암 진단은 전파 고유의 산란 특성을 이용하여 인체의 정상 조직과 암 조직 간의 전파 특성값 차이를 검출하여 영상화하는 기술 입니다. 이를 수년 내에 실현하기 위하여 현재 개발 중이며, 국내에서는 동물생체(개)를 이용한 임상실 험 연구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서울대의대 연구 팀에 의해 실행되었고, 현재는 인체 대상 임상시험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는 전파를 이용해 절개 없이 암을 태 우는 치료 기술이 연구되고 있으며, 실현되면 외과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없이 환부에 전파를 집중시키 는 것만으로 암세포를 응고 괴사시키는 것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처럼 전파를 이용한 의료 기술의 개발은 진단 및 치료 시 환자의 고통을 줄이 고,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앞으로 더 나은 의료서비 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54

56 생활 속 힐링 밀림 속 신비스런 유적, 앙코르와트 62 문화코드 읽기 한국의 오페라, 창극에 주목하라 64 심리 엿보기 작은 성취감이 당신을 무기력에서 구한다 66 재테크 달인과의 만남 나만의 재무설계법을 찾자 68 리더십 따라잡기 왕건의 수평적 리더십

생활 속 힐링 밀림 속 신비스런 유적 앙코르와트 56

캄보디아에 있는 앙코르문화의 대표적 유적이며, 1992년 유네스 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와트. 한때는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했을 이 거대한 문명의 유산은 흐르는 세월에 깎 이고 훼손되었지만 여전히 옛 영광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인 간의 문명이 얼마나 덧없는지 실감하게 되는 그곳에 다녀왔다. 글 + 사진. 서옥선(자유기고가) 바콩 사원 전면 KCA 2013. 09+10 57

왕궁의 사원 앙코르와트 에서 해 뜨는 모습 바라보기 인천공항에서 약 5시간 20분 정도 비행을 하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씨엠립 에 도착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느리 다. 앙코르 유적군은 캄보디아 북부 씨엠립 에서 3km 떨어진 곳에 있다. 앙코르 유적 입장권은 1, 3, 7일 권이 있는데 보통 3일 권이면 웬만한 유적은 다 둘러볼 수 있다. 앙코르와트라 하면 사원 하나만 생각하는데 초기 유적군부터 시작해 밀림 속에 수많은 사원으로 이뤄진 거대한 사원도시라 설명하 는 것이 이해를 빠르게 한다. 캄보디아 앙코르의 유적은 크게 앙코르톰 (신의 도시)과 앙코르와트(사원)로 나눌 수 있다. 앙코르와트는 왕궁의 사원이란 뜻으 로 크메르 왕국의 전성기인 12세기에 수르 야바르만 2세가 힌두신 비슈누에게 바치기 위해 건립하였다. 이곳에서는 일출 보기를 권한다. 미리 툭툭이를 예약해 놓고 5시쯤 숙소를 출발하여 사원 왼쪽 연못가에 자리 를 잡자. 해가 떠오르면 연못에 반사되어 비 치는 앙코르와트의 신비스런 모습을 감상해 보자. 이동 수단은 보통 툭툭이(오토바이 뒤 에 개조한 리어카가 달린 것)를 이용하는데 하루를 빌리는데 약 15달러로 타기 전에 반 드시 흥정해야 한다. 앙코르 유적군의 수많은 사원 가운데 앙코 르와트는 보존 상태가 가장 좋으며 힌두 신 화의 세계관을 건축학적으로 잘 표현한 사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사원과 달리 앙 코르와트는 서향인데 해가 지는 서쪽에 사 앙코르와트 제1회랑 부조 후 세계가 있다는 힌두교 교리에 의한 것으 로 왕의 사후 세계를 위해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보통은 출입구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 동하며 사원을 관람하는데 동서 약 1.5km, 남북 약 1.3km, 폭이 약 200m에 달하는 거 대한 해자(성곽이나 고분의 둘레를 감싼 도 랑)가 사원을 에워싸고 있다. 해자 폭이 앙 코르 유적 중에서 최고이다. 해자 위에 놓인 약 500m 길이의 다리를 캄보디아 사람들 은 참배의 길이라 부른다. 다리 입구에는 사 원을 보호하는 사자상과 나가상(머리가 7개 달린 뱀신)이 있으며 긴 난간은 나가상의 몸 통으로 되어있다. 수미산의 신을 만나려 왕과 고위 승려도 기어오르다 다리를 지나 본격적으로 사원을 관람하기 전에 야자 열매를 하나 사서 마시자. 1달러 정도면 시원한 천연 음료를 즐길 수 있다. 58

앙코르와트 3층 중앙탑 초기유적군 바콩 사원 또한, 초콜릿이나 비스킷 등을 준비하자. 무 더운 날씨에 지치지 않고 여행하는 데 필요 하다. 웅대한 방추형의 중앙사당탑과 동서 남북에 십자형으로 뻗은 익랑과 그것을 둘 러싼 3중의 회랑이 있고 회랑의 네 모서리 는 거대한 탑으로 되어있다. 중앙 성소에는 수미산(힌두신화에 나오는 세계의 중심이며 신들이 거처하는 산)을 뜻하는 탑을 돌로 쌓 아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았고 높이 60m의 중앙 사당탑의 탑 끝에서 3중으로 둘러싼 회랑의 사각탑 끝을 선으로 연결해보면 사 각추의 피라미드 모양이 된다고 하니 신비 롭다. 회랑 입구와 중간에 세워진 사자상은 꼬리가 훼손되어있다. 동물의 정기가 꼬리 에 있다고 믿은 침략자들이 파괴한 것이라 고 한다. 1회랑에는 동서남북 면적만 1,200m²나 되 는 부조가 있는데 사암의 벽면을 양각으로 파서 새긴 것으로 세공기술이 매끄럽고 유 연하여 조각이 아닌 회화로 느껴질 정도이 다. 서쪽 벽면부터 힌두 설화의 대서사시, 천국과 지옥, 신들과 악마와 전투장면 등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정 교한 솜씨의 부조를 감상하다 보면 감탄으 로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2회랑의 내정 쪽 외벽에는 격자의 원주창이 많이 있는데 창과 창 사이의 공간과 기둥과 건물 모서리마다 여신 데바타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새겨져 있다. 사당의 기둥과 벽면 에는 각각 다른 모양의 데바타와 압사라 약 1,700여 개가 조각되어 있다. 회랑 안쪽에 약 천개의 불상이 세워져 있었다고 하는데 거의 사라지고 남아있는 불상은 침략자들에 의해 머리가 잘려나간 모습이다. 3회랑은 정사각형이고 그 한가운데 중앙탑 이 있다. 3회랑과 중앙탑 사이에는 십자형 회랑에 의해 네 개로 나뉜 못 모양의 내정이 또 있다. 앙코르와트 1층은 미물계, 2층은 KCA 2013. 09+10 59

인간계, 3층은 천상계를 상징한다고 한다. 40개의 층으로 70도의 급경사로 되어있는 계단을 오르자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3층 사원에 올라갈 경우 민소매, 짧은 반바 지, 슬리퍼는 입장이 안 되며 아동은 오르기 에 위험하다. 관광객을 위해 계단 난간에 철 물 구조물을 설치해서 잡고 오를 수 있으나 조심해야 한다. 신을 만나려면 왕과 고위 승 려도 엎드려 기다시피 오르지 않으면 안 되 었다. 내려가는 길도 마찬가지로 기어서 내 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곳에 오르면 탁 트인 앙코르와트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입구부터 해자 및 각 회랑을 관 망할 수 있으며 사방으로 사원의 웅장함을 감상할 수 있어서 계단을 오를 때의 아찔한 기억은 사라진다. 곧바로 내려가지 말고 준 비해온 물 한 모금 마시고 흐르는 땀을 식히 며 천천히 사원의 신비스런 모습들을 감상 해보자. 살아 움직이는 듯 정교한 조각 솜씨에 할 말을 잃다 다음으로 앙코르 초기 유적지 롤로오스 유 적군으로 가보자. 프레아코 사원은 800년 대 중반에 자야바르만 2세에 의해 세워졌으 며. 바콩 사원은 시바신에게 헌정한 사원이 고 중앙탑은 피라미드 형식으로 되어있다. 롤레이 사원은 야소바르만 1세가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세운 사원으로, 사원을 세울 당 시에는 인드라타타카라는 호수 한가운데 있 었다고 한다. 그리고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 진 조각이 아름다운 반데스레이 사원은 당 시 조각술의 백미라 하겠다. 이 사원의 부조들은 앙코르에서 가장 아름 답고 정교하며 섬세하다. 특히 사원 양쪽에 부조된 여신상은 매우 우아하며 풍만하다. 여인의 성채라는 뜻을 가진 반데스레이라는 명칭은 사원 벽감에 세워진 관능적인 데바 타상에 매혹된 현지인들이 붙인 것이다. 많 앙코르와트의 미소라 불리는 부처상들이 있는 바이욘 사원 60

은 보물이 약탈당하였고, 훼손된 하누만상 과 사자상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다음으로 앙코르톰은 각 면이 3km의 길이 와 8m의 높이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바이욘 사원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앙코 르톰 남문은 총 5개의 출입문 중에 복구가 가장 잘 되어 있는데 남문으로 향하는 다리 양쪽에는 원추형의 모자를 쓴 선한 신 과 투 구를 쓰고 있는 악신 이 머리가 7개 달린 나 가라는 뱀을 잡고 줄다리기하는 모습으로 나열되어 있다. 바이욘 사원은 앙코르의 미 소로 더욱 잘 알려진 사원이다. 54개의 탑 에 조각된 200여 개의 부처님 얼굴은 보는 각도와 빛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이 사원 앞에 서면 수많은 부처의 얼 굴에 잠시 압도되어 현재 자신의 마음 상태 를 되돌아보게 된다. 미소를 머금은 부처의 얼굴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정교한 조각 솜씨에 할 말을 잃는다. 이 사원의 회랑 외 벽에는 당시 생활상과 전투 장면을 묘사한 부조물이 1,200m에 이른다. 바푸온 사원은 앙코르 톰 건설 이전에 세워 진 힌두사원으로 높은 기단에 하나의 신전 만 세운 탑산 모양을 하고 있다. 코끼리 테 라스는 바푸온 사원에서 문둥왕 테라스까 지 뻗어 있는데 길이가 300m에 이른다. 평 소에는 왕의 정원으로 사용되고, 국가 행사 나 군대 사열, 외국 사신 영접 시에는 수많 은 군중이 모여드는 곳이었다고 한다. 이 테 라스의 외벽은 말 그대로 코끼리를 형상으 로 한 부조물과 머리가 셋 달린 코끼리가 코 위)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반데스레이 사원 부조 아래) 스펑나무 뿌리에 얽힌 타프롬 사원 로 연꽃을 모으는 조각이 새겨진 기둥이 받 치고 있다. 타프롬 사원은 영화 툼 레이더 배경으로 잘 알려졌다. 다른 유적지와 달리 통행로만 제 외하고 전혀 복구하지 않은 사원이다. 수백 년간 방치되어있는 석조 건물 사이를 스펑 나무의 뿌리가 비집고 들어서 건물과 뒤엉켜 인상적인 경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타프롬에 들어서는 순간 자연 앞에 인간의 문명이 얼 마나 덧없고 나약한지를 실감하게 된다. 앙코르와트 여행의 적기는 11월~4월까지 이다. 날씨는 우리나라 한여름보다 뜨거우 므로 12시~2시까지는 숙소나 시원한 카페,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자. 2천 원 정도 면 시원한 열대 생과일주스를 즐길 수 있다. 저녁에는 유럽인의 거리에서 저녁을 먹고 맥주 한잔 하며 여행의 피로를 풀어보자. 길 거리에서 1달러면 발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 제대로 마사지를 즐기려면 5~7달러로 전신 의 피로를 풀 수 있다. KCA 2013. 09+10 61

문화코드 읽기 한국의 오페라, 창극에 주목하라 서양의 오페라 식으로 판소리를 새롭게 무대화시킨 창극. 창극은 그 근간을 판 소리에서 찾을 수 있지만 판소리와 다르고, 오페라와 견줄 종합예술로 평가받지 만 오페라와는 다른 우리 민족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다. 최근 기존의 틀에서 벗 어난 다채로운 시도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창극을 소개한다. 글. 차정임(자유기고가) + 사진. 국립창극단 제공 판소리는 일인극, 창극은 종합 무대예술 창극을 넓은 의미로 보자면 판소리와 그것 이 분창( 分 唱 ), 사실극화된 것을 함께 일컫 는 말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서로 구별 된다. 판소리가 창자( 唱 者 )와 고수( 鼓 手 ) 두 사람의 소리를 중심으로 펼치는 음악 위주 의 일인극 형태인데 반해, 창극은 주인공들 을 여러 창자가 나누어 맡아 등장인물이 많 고, 대사와 연기, 무대장치 등이 더 사실적 이다. 창극은 판소리의 극적인 성격이 두드 러지고, 들을 거리 위주에서 보고들을 거리 로 바뀐 종합적인 무대예술이라 할 수 있다. 최초의 창극 <원세계>에서 2013 <메디아>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창극은 1908년 원각사( 圓 覺 社 )에서 올려졌던 <원세계>로 전해진다. 이후 1950년대 말까지 창극은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연예술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의 전통문화가 말살된 일제강 점기, 판소리를 근간으로 한 전통문화 창극 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것이다. 그러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새로운 문 화가 밀려들면서 더는 대중들의 마음을 잡 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설 자리를 잃었던 창극은 1962년 국 62

립창극단 의 창립과 더불어 다시 일어선다. 비록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100여 년 동안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온 것 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창극을 오늘날 성공한 우리 예술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은 100년밖에 안 된 창극이 과거 양식 그대 로 판소리 다섯 마당을 50년 동안 반복해왔 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3년 현재 창극은 두 번째 전성기 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의 판소리 다섯 마당에서 벗어나 창작 창극 이라는 새 로운 시도를 통해 대중화에 나선 것이다. 2013년 5월 발표된 국립창극단의 창극 <메 디아>는 서양연극의 시원( 始 原 )인 에우리피 데스의 그리스 비극을 창( 唱 )으로 표현한 최 초의 창극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 진다. 기원전 400년대에 발표된 그리스 비 극이 2013년 대한민국의 창극과 맞닿는 지 점은 어디이며 국립창극단은 왜 메디아 를 선택했을까? 국립창극단은 그 답을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한( 恨 )의 정서 라고 말한다. 제 손으로 극한의 비극을 선택할 수밖에 없 었던 메디아의 한과 판소리 마디마디에 녹 아있는 한.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이 두 가 지 한의 본질은 같다는 인식에서, 여태껏 볼 수 없었던 그리스 비극의 창극화 작업은 시 작되었다. 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은 창작 창극에 연극이나 뮤지컬 요소를 도입하는 것에 대 해 이것이 창극이다 가 아니라 창극이 이럴 수도 있다 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다. 그의 말처럼 창극은 아직 완벽한 형태로 진화한 장르가 아닐 수도 있으며 훗날 오늘 을 창극의 과도기로 평가할 수도 있기 때문 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창극 은 현재형 국악 을 내걸고 활발하게 활동 중 인 젊은 국악인을 대거 영입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100여 년 후,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문화 장르로 새로운 한류를 이끌 창극의 미 래를 기대해 본다. KCA 2013. 09+10 63

심리 엿보기 째깍째깍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올수록 자꾸만 시계에 눈이 간다. 할 일은 쌓여있는데 일할 맛은 안 나고, 차일피일 일을 미루면서도 죄책감 과 불안함에 마음 한편이 불편하다. 직장을 옮겨볼까?, 직업을 바꿔볼 까? 하는 생각만 들 뿐 일을 해도 의 욕이 생기지 않는다. 누구나 가끔은 하는 생각이지만, 매일매일 이런 생 각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무기력에 빠진 것이다. 글. 김하늘(자유기고가) + 참고자료. <문제는 무기 력이다>, 박경숙, 와이즈베리 무기력도 학습되는 것이다 직장인 A씨는 일요일만 되면 우울하다. 주말은 매 번 왜 이렇게 짧은지. 내일 또 일찍 일어나서 출 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온몸의 기운이 쭉 빠진다. 주변을 살펴보면, A씨처럼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직장인이 한둘이 아니 다. 월요병 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실제로 2011 년 잡코리아가 직장인 5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다. 업무에 대한 의욕을 잃거나 회의를 느끼는 직장 생활 무기력 증후군 에 대해 응답자 중 90.3%가 무기력 증후군 작은 성취감이 당신을 무기력에서 구한다 Happiness Index 64

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것이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기에 많은 직장인이 스 스로 무기력하다 고 단정 짓게 된 것일까? 사람이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것은 자극 자 체가 아니라 그 자극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몇날 며 칠 밤을 새서 기획안을 준비했다고 가정해 보자. 나의 노력만으로 기획안이 통과될 수 있을까? 상사가 결재해주지 않으면 아무리 공들인 기획안도 빛을 보지 못하게 된다. 상사 는 통제 불가능 의 요인이기에 상사로 인해 몇 차례 좌절감을 맛본 사람은 더 이상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지 않고,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무기력을 부르는 또 다른 요소는 예측 불가 능 의 상황이다. 위험 요소를 예측하지 못 했을 때 느끼는 불안은 마음을 병들게 하고 삶의 장악력을 잃게 하여 무기력하게 인생 을 그저 흘려보내게 한다. 특히, 자신은 물 론 전 직원의 생계와 직결되는 큰 사안들을 결정하는 임원들은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해 야 하기에 더 쉽게 무기력해질 수 있다. 사 회의 변화와 경쟁 업체의 약진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이들에게 불안감과 좌절 감을 주기 때문이다.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활동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 법은 생애 곡선을 그려보는 것이다.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시점을 나이로 표시한 다음, 그때 당신이 느낀 행복의 크기를 생각 해보는 것이다. 만약, 현재 행복지수가 인생 전반에 표시된 행복지수의 평균에 못 미치 는 낮은 수준에 있다면 당신은 지금 불행하 다고 느낄 것이고, 그 단계에서 벗어나기 위 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 첫째, 당신 인생의 의미와 당신이 정말로 원 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삶을 지탱해나갈 확 고한 의미가 있으면 시간을 허비하거나 불 평하는 일은 없다. 둘째, 자존감을 회복해야 한다. 열등감에 사 로잡혀서는 아무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자신이 소중하다는 자존감을 확보해야 할 수 있다 는 생각으로 원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다. 셋째, 용서하고 베풀어야 한다. 타인에게 내 것을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에 불안했던 감 정을 뒤로하고, 내가 가진 것으로 타인을 도 우며 만족감을 얻어야만 성취감을 높일 수 있다. 넷째, 원하는 일을 찾아 숙달해야 한다.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일 중 가장 쉽게 할 수 있 는 한 가지 일을 골라 오랜 시간 훈련하다 보면, 일이 능숙해지고 성취감을 맛보게 된 다. 이때 느낀 성취감은 당신이 무기력에서 벗어나 행동을 지속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KCA 2013. 09+10 65

재테크 달인과의 만남 나만의 재무설계법을 찾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재무설계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시대이지만 자료가 너무 방 대하고 정제되지 않은 정보가 많은 게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재무설계 조 언을 받기 위해 재무 전문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재무설계가 필요한 이유와 함께 어떻게 해야 자사 상품을 팔기 위한 전략으로 재무상담을 해주는 재무설계사를 피해, 믿고 맡길 수 있는 재무설계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글. 김양주(동부생명 재무설계팀장) 10억 빚만 남은 연예인에게 재무설계사가 있었다면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달콤한 아이 스크림을 물려주기보다 쓴소리로 일관되게 혼내셨던 호랑이 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때 마다 공부하라는 잔소리에 매를 들었던 심정 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모든 인생살이가 한마디 말에 좌우된 건 아니었지만, 공감하 고 이해할 수 있는 훈계의 어록들은 많았다. 자산관리에 있어서도 좋은 말 보다는 쓴소리 를 할 수 있는 스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 하면, 돈과 관련한 아주 중요한 문제들을 다 루기 때문이다. 얼마 전 주요 매스컴을 통해 서 어느 날 통장을 열어보니 빚만 10억이라 는 유명 연예인의 말이 회자되었다. 10년 동안 벌어들인 수입을 모두 날리고 빚 만 남게 된 특별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속 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자산관리에 실패한 것이다. 만약 이 유명 연예인에게 현명한 판 단을 할 수 있게 따끔한 충고나 싫은 말 몇 마디라도 던질 수 있었던 재무설계사가 있었 다면 어땠을까. 우리가 숙련되고 노련한 전 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런 실패의 오류들 을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 지금부터 왜 이런 66

재무설계사나 자산관리사가 필요한지 그리 고 어떤 전문가들이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지 를 꼼꼼히 따져보자. 재무설계에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 먼저 스스로 비전문가라고 생각한 다면, 당신이 알고 싶어 하는 경제정보나 금 융지식을 쉽고 충분하게 공급받아 최종적인 판단을 도울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만들어 야 한다. 자산을 조금씩 늘려가기 위해서는 매 순간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 다. 평범한 사람들보다 효율적이고 선택의 폭이 넓은 고급 정보를 갖추고 돈을 관리하 길 원한다면 반드시 재무전문가를 만나보자. 둘째, 당신이 이제껏 해오고 있었던 습관을 확실히 고치기 위해 전문가의 처방이 필요하 다. 필자의 주변에는 재테크로 성공한 사람보 다 실패한 사람이 많다. 합리적인 소비관리 는 정직하고 올바른 경제활동 습관을 통해서 비로소 만들어진다. 급여를 받은 즉시 소비로 이어진다면 미래는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좋 은 경제습관을 습득하기 위해서, 혹은 이제껏 내가 해왔던 반복적인 실수를 뜯어고치기 위 해서 전문가의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 필자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저축은커 녕 쓰기에 바빴다. 그때 쓴소리를 해주는 재 무전문가를 옆에 두었다면 첫 월급을 타자마 자 차를 바꾸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나 많다. 또 그 수만큼이나 재무전문가도 많다. 그렇 다면 당신은 훌륭한 재정주치의를 곁에 두고 있는가? 쓴소리를 할 줄 아는 재무전문가로 재무설계사는 이런 사람으로 고르자. 첫째, 정확한 현상을 분석할 줄 아는 전문가 여야 한다. 재무전문가는 고객의 돈을 관리 하는 재정집사이다. 고객의 자산관리 상태가 무엇이 문제인지 자세히 판단하고 짚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생에서 나아가고자 하는 재무목적에 맞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쓴소리를 할 줄 아는 엄격한 재무전문 가가 필요하다. 고객의 돈을 관리하면서 좋 은 말로 일관하는 재무설계사는 전문가가 아 니다. 고객의 돈을 지킨다는 확고한 사명감 과 변함없는 원칙 안에서 재정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하며, 필요하다면 고객에게 싫은 말 도 과감하게 할 줄 알아야 고객의 자산을 보 호할 수 있다. 셋째, 남들이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해주는 재 무설계사가 필요하다. 흰 백지 안에 라이프 사이클을 조심히 그려놓고 고객에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무이벤트를 알려준다. 그러면서 우리 각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고객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녹록치 않을 인생을 위해서 몇 가지 중요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이야기 를 해주는 재무설계사가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재무설계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재무설계란 내비게이션이라 고 생각하면 된다. 가보지 않을 길도 내비게 이션을 설치하고 가면 안심이 되듯 인생이라 는 긴 여정을 안전하고도 즐겁게 보낼 수 있 도록 재무설계가 도와줄 것이다. KCA 2013. 09+10 67

리더십 따라잡기 왕건의 수평적 리더십 적절한 상과 벌, 포용력과 인내 심으로 지방 호족 및 개국공신, 발해국 백성들의 전폭적인 지 지를 이끌어내어 936년 외세의 힘과 무관한 삼국통일의 업적 을 이룬 고려 태조 왕건( 王 建, 877~943, 재위 918~943). 일천 년 전 한반도의 대통합을 이뤄 내고 21세기까지 이어지는 나라 의 기초를 닦은 그의 신뢰를 기 반으로 한 수평적 리더십. 글. 김원석(협성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해방 이후 지금처럼 정당 간의 이념논쟁이 치열하게 대두하였던 적은 없 었을 것이다. 말을 타고 대륙을 누비던 우리 민족이 조선왕조가 멸망한 이 후 또다시 한반도의 3.8선 이남에서만 지내다 보니 섬나라처럼 되어 집단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해법은 하루빨리 통일을 이룩하여 나라 의 기운이 북쪽 대륙을 넘나들면서 만주로, 유럽으로 대륙을 다녀야 좁은 나라 안에서 싸움이 그칠 것이다. 그래서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260년 만 에 외세의 힘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통일 대업을 이룩한 왕건의 리더십이 더욱더 그리워지는 것은 아닐까?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리더십의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왕건은 온유하고 내적으로 강한 온유내강의 리더십을 갖고 있었다. 황해도 지역의 호족 출신인 아버지 왕륭이 왕건을 데리고 궁예의 휘하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궁예를 도와 고구려를 재건하고자 힘썼다. 그러나 오히려 궁예의 관심법( 觀 心 法 )의 희생양이 되어 목숨을 잃을 뻔하 였다. 궁예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본다는 관심법으로 그를 반역하였다 고 몰아붙일 때, 거슬리지 않고 역모를 꾀했다고 함으로써 궁예는 오히려 용서하고 후히 상을 주었다고 한다. 그 후 언제 궁예에게 또다시 숙청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홍유, 배현경, 신 숭겸, 복지겸, 박술희 등이 찾아와 그를 왕으로 추대하여 고려의 태왕으로 등극하게 하였다. 그 후 궁예의 부하였던 환선길이 모반을 일으켜 그를 죽 이려 하였으나 당당하게 맞섬으로써 오히려 상대방이 그 침착함에 놀라 도망하였다고 한다. 부드러우면서 강한 모습이 그를 왕으로 세운 것이다. 둘째, 왕건은 백성을 사랑하고 사람을 아끼는 수평적 리더십을 갖고 있었다. 왕건은 후백제를 세웠던 견훤이 아들 신검에게 모반을 당하여 쫓겨서 그 를 찾아왔을 때, 그를 죽이지 않고 깍듯이 상부( 尙 父 )로 섬겨서 죽을 때까 지 모셨다. 견훤이 그를 도와 후백제를 치는 데 도움을 주자, 신라의 경순 왕도 백성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에 감복하여 스스로 항복해옴으로써 마 침내 936년 고려는 통일의 대업을 완수하게 되었다. 왕건은 경순왕도 깍 듯이 대우했을 뿐만 아니 라, 그 후 고구려의 진대법을 모방하여 흑창( 黑 倉 )을 설치하여 빈민을 구제하였고 조세를 크게 낮추었 으며 궁궐을 지을 때나 옷을 입을 때 검소하게 하여 백성을 사랑하 는 군주의 모습을 몸소 실천하였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가 있다. 삼성전자에서 성공의 신화를 만들어낸 손욱교수가 그의 저서에서, 리더란 시대 적 변화, 즉 천시( 天 時 ), 지리( 地 利 ), 인화( 人 和 )의 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비전과 목표, 전략을 세우고 남다른 방법으로 조 직원을 무장시켜 꿈을 이루어가는 사람 이라고 하였다. 엄청난 변화의 시대인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의 마음을 읽어내는 왕건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 하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