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로서의 신문 오택섭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교수) 언론이 생산하는 상품은 소비 되질 않고, 뉴스를 전달 하지만 효과는 없고, 사회적 책임을 외치나 책임 질 대상이 없다. - Mark Deuze 이제 기자가 호기를 만났다. 미디어가 사회의 긍정적 부분이어야 한다고 믿는 일반시민들 에게도 더 이상 좋은 때는 없었다. 바로 우리들 <기자 + 시민>이 SuperMedia 다. - - Charlie Beckett 신문사는 죽어 가지만 뉴스는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다. - Jack Schafer 1. 들어가는 말 2009년 4월 11일, 스코트랜드 시골마을에서 올라온 중년의 미혼여성이 한 방송국이 주최하는 연기자랑 무대에 섰다.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묻는 심사위원의 적절치 않은 질문 에 47세예요 라고 짧막하게 답하곤 곧 그의 노래가 시작됬다. 수잔 보일이란 이름의 노 처녀가 나는 꿈을 꾸워요 (I dream a dream)를 부르는 순간 객석에선 열광의 박수가 터 져 나오고 수잔의 나이를 묻는 결례를 범한 심사위원의 얼굴엔 자책의 표정이 역력했다. 수잔의 공연 비디오는 유튜브를 타고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 불과 2주 만에 1억이나 되 는 히트 수를 기록하는 전대미문의 개가를 올렸다. 남한 인구의 두 배, 전세계인 1000명 중 15명이 수잔의 쾌거를 맛 본 것이다. 2주만에 1억의 히트 수, 그것을 가능케한 유튜브, 이런 세상에서 자전거로 실어 나르 는 종이신문이 과연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국내외 신문업계의 현황을 보면 선뜻 긍정적 인 답을 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를 포함한 미국의 10대 권위지가 다수의 지사, 지국을 폐쇄하는가하면 정치논평만화나 주식시세와 같은 고정란을 중단하는 감축경영에 들어 간 것을 보면 신문사의 재정적 건강도는 그리 양호 해 보이질 않는다. 무엇 보다도 신문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는 신문의 주 상품인 뉴스가 읽히지 않는데 있다. 쉐이퍼는 1
신문의 종말이 예고된 것으로서 발행인, 편집인, 기자 모두가 자존심과 아집의 노예가 되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때문이라 꼬집으면서도 문을 닫는 신문사는 늘어 나겠지만 시민의 뉴스 탐욕은 더욱 커질 것 으로 낙관한다. 신문사는 망해도 뉴스는 영 원하다는 말이다. 1 쉐이퍼의 미래신문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을 동시에 뒷바침 하는 자료가 2007년 AP 통신사가 웹2.0 세대를 대상으로한 밀착 심층조사에서 명쾌하게 드러난다. 2 요약하자면, 요즘 독자들은 끊임 없이 날아드는 뉴스 헤드라인에 쩌들어 뉴스 피로감 (news fatigue)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곧 학습된 무기력대응 (learned helplessness response)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즉. 뉴스가 스팸이 될 때 (최진순), 3 뉴스는 그 생명 력을 잃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뉴스 기피증까지 유발 할 수 있다는 결과다. 따라서, 짜증난 뉴스 소비자의 입맛을 되살리려면 폭 넓고 깊이 있는 배경 보도와 미래전망 보도 를 강화 해야 한다는 것이 AP 연구의 제언이다. 뉴스가 소비 되지 않는 더 큰 이유는 마이스페이스, 패이스북, 싸이월드 등 소비자가 머무는 소셜 네트워크 공간에서 뉴스를 찾아 보기 힘들고 더욱 심각한 점은 뉴스소비의 욕구가 미미한데 있다. 비유하자면, 요즘 신문사는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 위에 공장을 세워 뉴스 상품을 대량생산해 내는데 상품을 육지로 실어 나를 배는 보이질 않는다. 그 렇다고 대체 운송수단도 찾아 보려들지 않고 육지 사람들이 섬에 와서 상품을 구입하기 만을 기다린다. 육지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력으로 생산한 유사 상품에 취해서 섬 상품 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을 극복 하려면 우선 수송수단을 마련해야겠고 그 보다도 섬 상품을 소비해야 자신에게 이롭다는 것을 육지 사람들이 체험을 통해 깨닫게 해야한다. 적자에 허덕이는 많은 신문사들이 인쇄신문을 접고 언라인 만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상 황이 전개 되고 있다. 선박을 포기하고 전파를 상품의 운송수단으로 바꾸는 일대 모험이 다. 비록 그 이유야 재정적 압박에서 비롯 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독자를 확보 하게 됬고, 더 큰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게 되어 죽어 가는 신문에겐 전화위복, 기사회 생의 전기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사려 깊은 논설과 심층보도로 독특한 권위지 자리를 1 Incredible Shrinking Newspaper Newspapers are dying, but the news is thriving. Jack Schafer http://www.google.co.kr/search?complete=1&hl=ko&q=newspaper+dying+schafer&lr=&aq=f 2 3 A New Model for News, AP http://www.ap.org/newmodel.pdf 최진순 기자의 뉴미디어 월드 http://blog.hankyung.com/soon69 2
지키던 크리스천 싸이언스 모니터가 고작 2만 6천명의 엘리트 독자를 유지할 수 없어 2009년 3월 27일자로 웹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예상을 초월하는 독자층과 그들 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어 만족 해 하고 있다. 발행부수 110만의 뉴욕타임스 가 닷컴 웹사이트(nytimes.com)로는 1억 이상의 히트 수와 2500만명이나 되는 고유독 자를 확보 했고 독자의 80 퍼센트가 워싱턴 근교 주민인 워싱턴포스트 (washintonpost.com)도 이제 인터넷 덕분에 전국/국제지가 되었다. 죽어 가는 신문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살아 남을 신문의 모습은 비교적 정확히 스케치 할수 있을 듯 하다. 웹사이트를 더욱 강화하고, 무가지에도 투자하면서, 라디오와 TV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광고주의 지원으로 핸드폰에 뉴스를 전달하는 그런 신문이 생존과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쉐이퍼) 4 지난 100년 동안의 미디어 흥망 성쇠사에서 올드뉴미디어가 뉴미디어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책략과 지혜는 웹2.0 시대의 신문에겐 보약이 될 수 있다. 미디어모포시스(mediamorphosis)의 저자 로저 피 들러가 제시한 미디어 생존론은 아직도 유효하다. 5 본고에서는 컨텐츠 (Contents), 커뮤니티 (Community), 그리고 채널 (Channel)의 3 C 를 오늘날 뉴미디어환경의 세 축으로 보고 미래 신문의 생존과 성장 전략을 모색 해 보고저 한다. 컨텐츠 축에서는 네트워크 저널리즘(Network Journalism)을 새로운 환 경에 걸맞는 뉴스 생산과정으로 설정하여 그 속에서 기자와 시민이 할 일을 제시한다. 커뮤니티 축에서는 미디어와 미디어 생산하는 컨텐츠가 MySpace, Facebook, CyWorld 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와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과 방법을 타진해 본다. 채널 축은 컨텐 츠와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컨베어벨트이며 플랫폼이다. 뉴스 컨텐츠가 다양한 채널로 유 통되는 과정과 그것이 가져올 혜택을 살펴 본다 (<그림 1> 참조). <그림 1> 뉴미디어 환경의 세 축, 3C 4 Incredible Shrinking NewspaperNewspapers are dying, but the news is thriving. Jack Schafer http://www.google.co.kr/search?complete=1&hl=ko&q=newspaper+dying+schafer&lr=&aq=f 5 Fiedler, Roger. Mediamorphosis: Understanding New Media. (Thousand Oaks, CA :Sage Publications, 1997) 3
이들 세 축은 톱니바퀴처럼 서로 물려 돌면서 미디어를 견인하고 뉴미디어환경을 조성 한다. 뉴욕타임스가 About.com을, 다우존스가 marketwatch.com을. 머독의 뉴스코퍼레 이션이 myspace.com을. AOL 이 Weblogs Inc.을, Google이 YouTube를 매입한 것에서 보듯이 이제 웹2.0의 환경에선 독불장군은 그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고 컨텐츠와 플랫 폼이 소셜네트워크에 연결 되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됬다. 2. 신문의 위기: 저널리즘의 오늘 1) 줄어드는 신문독자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08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의하면 만 6세 이상 국민의 과반수(51.5%)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신문을 읽고 있고, 그 보다 많은 59.7%가 언라인으로만 신문을 읽으며, 또 그 보다 많은 63.4%가 인터넷을 통해 신문, TV 등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 포털, 블로그, DMB, WibBro, IPTV등 뉴미디어가 속출 하면서 신문의 구독률이 점점 하락하여 고연령/고소득 매체로 점점 굳어지고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획득함은 물론 교육, 과학/기술, 레저/여행, 쇼핑/상품 정보등의 분야에서 인터넷이 신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기존매체 (신문, 방송)만 이용하는 전통파 (Traditionalists)는 전체인구의 46%로서 가장 많고, 올드와 언라인 미디어 모두 이용하는 겸용파 (Integrators)가 전체 인구의 23%, 언라인 미디어만 이용하는 뉴 미디어 족 (Net-Newsers)이 13%, 뉴스엔 4
전혀 흥미가 없는 무관심 족 (Disengaged)이 전체인구의 14%인 것으로 나타났다. 6 신문산업이 하락하고 있는 배경에는 인터넷 신문과 무가지 출현으로 광고 수입이 격감 하고 있고, 언론산업의 헤게모니가 뉴스 생산자에서 유통자로 넘어가고, 독자의 위상이 피동적 수신자에서 능동적 생산자로 변화한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무엇 보다도 소위 디 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들인 10대 청소년층이 인터넷 의견이 곧 사회 여론이라고 간주하며 전통매체의 영향력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짙다. 미국에서도 컨버전스 미디어 환경의 주인인 19-34세 젊은이들이 뉴스를 이용하기 위해 굳이 전통 매체에 매 달리지 않고, 양질의 뉴스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인터넷 속보를 클릭하는 단순 하고 조건 반사적인 소비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외를 막론하고 10대 예비 독자층이 신문, 나아가 경성뉴스 (hard news)를 외면하는 현상은 저널리즘의 미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2) 언론사의 닷컴 서비스 확대 한국언론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3대 일간지의 평균 열독률은 1990년대 말 15% 정도에서 2000년대에 들어서 13%로 2%포인트 가량 줄었지만 지면신문이 제공하는 신 문사닷컴은 하루 접속건수가 50-7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기존 신문사 의 영향력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으나 신문사들의 뉴스 컨텐츠는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욱 활성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110만부 팔 리는 뉴욕타임스가 닷컴 웹사이트(nytimes.com)로는 2500만명이나 되는 고유독자를 확 보 했고 워싱턴포스트(washintonpost.com)는 이제 인터넷 덕분에 전국(국제)지가 되었 다. 언라인으로 신문을 읽는 독자는 늘었지만 (5% - 9%) 인쇄신문을 감소 폭 (34% - 25%)을 메꾸지 못 미치는 상황이다. 언라인 오프라인을 모두 합쳐 신문의 컨텐츠를 소 화하는 인구가 2006년 43%에서 2008년엔 39%로 줄어든 것도 신문업계에게는 결코 반 가운 소식이 아니다. 수입의 80%가 오프라인 광고인 신문사가 언라인 웹으로는 월스트 리트 저널(Wall StreetJournal)만이 웹판으로 흑자를 보고 있고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 를 포함한 거의 모든 신문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경우 웹 광고수입 이 오프라인의 5% 밖에 되지 못해 상당수의 지국과 지사를 축소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6 Key News Audiences Now Blend Online and Traditional Sources Audience Segments in a Changing News Environment http://www.google.co.kr/search?complete=1&hl=ko&newwindow=1&q=net+newers+traditionalist+inegrators &lr=&aq=f&oq= 5
3)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 소비 및 유통의 가속화 포털사이트가 뉴스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01년 야후 가 단순히 자급 뉴스 의 형태 로 뉴스 목록만 제공하는 수준이었으나 2003년 이후 신문사, 방송사, 통신사 등와의 제 휴를 통해 타급 뉴스 를 공급 받음으로써 인터넷 뉴스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하였다. 신문 사닷컴보다 포털사이트의 뉴스 이용자가 많은 것은 카페나 블로그, 메일 등 포털 자체에 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들과 자연스럽게 연동되기 때문이다. 또한 포털사이트는 언론 사들이 공급한 뉴스를 네티즌들이 입맛에 맞게 재가공하는 이른바 게이트키핑을 하고 있 다. 포털이 뉴스의 게이트키핑 역할을 하면서부터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 란이 일게 되었고, 다음의 경우 기존 전통 미디어들과의 마찰로 뉴스공급이 중단되는 등 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 시민저널리즘의 등장. 과거 주류언론이 생산하는 메세지를 피동적으로 수용하던 독자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담아 컨텐츠로 제작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컨텐츠를 유통시켜 공중의 참여를 확장시키는 형태로 발전했다. 2008년 봄 광우병 파동이 촛불시위로 확산 되면서 그간 매스 미디어가 주도하고 이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던 여론의 흐름을 아고라 등 이른바 소셜미디어가 주도하는 권력의 이동 현상이 나타났다. 뉴스의 생산과 전파는 물론 다양한 형태의 논제설정 기능도 순수 대중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시민저널리즘이 꽃 을 피운 것이다. 이런 권력이동 현상은 일부 주류언론의 정형화된 보도자세를 바로잡고 자 하는 욕구의 표출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시민 저널리즘은 신문기사에 댓글 달기에서 위키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아우팅 (Outing)은 현재 나타난 시민 저널리즘을 취재방식과 시민의 참여정도에 따라 다 음의 11 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있다. 7 1. 댓글 달기 (Opening up to public comment): 가장 기초적이고 오래된 시민 참여의 유형. 댓글을 통해 독자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음. 기사에 잘못된 부분이나 추가해야 될 사항을 지적 하므로 해서 뉴스의 질을 상승 시킬 수 있음 (예: InsideVC.com. Poynter Online, ZDNet.com) 2. 기사에 추가정보 제공 (The citizen add-on reporter): 독자의 경험담이나 견해등을 제공 7 The 11 Layers of Citizen Journalism By Steve Outing (More articles by this author) 6
하여 뉴스의 질적 향상을 가져옴 3. 오픈 소스 보도 (Open-source reporting): 기자와 독자와의 협업. 독자층에서 선발한 전 문가가 자문에 응하거나 처음부터 취재에 직접 참여 (예: The Spokesman-Review) 4. 시민 블로그하우스 (The citizen bloghouse): 블로거를 신문사 뉴스 사이트로 초청. 신문 사가 다루지 못하는 토픽을 커버하게 유도함. (예:Today Communit Blogs, NY.com weblogs) 5. 옴부즈만 형 블로그 (Newsroom citizen 'transparency' blogs): 뉴스 조직의 투명성을 위 해 독자들이 신문사나 기사에 대한 불만, 비평, 칭찬 등을 표출토록 함. 독자들과 공식적 인 의사 소통의 장 (예: SpokemanRevies.com s New Is a Conversation blog) 6. (편집자 있는) 독립 시민언론 (The stand-alone citizen-journalism site: Edited version) 뉴스 중심의 웹사이트로 주로 지역 뉴스를 다룸.편집자가 일정 수준의 관여를 함으로 해 서 브랜드 차원에서 관리를 함 (예: My Missourian WestportNow) 7. (편집자 없는) 독립 시민언론 (The stand-alone citizen-journalism site: Unedited version): 6과 동일 단, 전혀 편집 하지 않음 (예: Backfence.com, GetLocalNews.com) 8. 인쇄판 발행 (Add a print edition): 독립 시민 언론의 프린트 판. 시민언론 웹싸이트의 인기 기사를 주간, 일간 신문에 주 1회 정도 삽입함 (예: MyTown.Neighbors) 9. 하이브리드 시민 저널리즘 (The hybrid: Pro + citizen journalism):. 약간의 보수를 지급, 대부분의 기사를 시민 기자들이 작성함. (예: Bluffon Today, OhmyNews.com) 10. 시민과 프로기자가 한지붕 밑에 (Integrating citizen and pro journalism under one roof): 전문 기자의 글과 시민 기자의 컨텐츠를 나란히 소개. (예: 레스토랑 리뷰) 11. 위키 저널리즘 (Wiki journalism): 누구든지 글을 쓰고 고칠 수 있음 (예: WikiNews.Backfence.com) 5)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컨텐츠 공장. (1) 블로그 서비스의 등장과 발전 테크노라티가 2008년 집계한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1억 8천 4백만 개의 블로 그 (미국, 2천 4백만개)가 활동 중이며 3억 4천 6백명 (미국, 6천만명)이 블로그를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8 블로그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블로깅 행위가 블로거들의 자기만족, 의사소통, 수익추구, 인정의 욕구를 모두 충족 시킬수 있는 효용적 가치가 있 기 때문이다. 8 http://technorati.com/blogging/state-of-the-blogosphere/ 7
국내에 처음 블로그가 소개된 2001년 12월 이래로 블로그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 여 2003년 7월에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서비스뿐만 아니라 주요언론사들도 블로그서비 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또한 블로그플랫폼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이글루스, 테터툴 즈 등의 서비스들도 잇따라 오픈했다. 특히 대형언론사들이 블로그에 관심을 보인 것은 커뮤니티적인 속성이 강한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뿐만 아니라, 자사의 컨텐츠에 대 한 반응도를 확인하고 독자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시너지효과를 발생시켜려 는 기대심리때문이었다. 흩어져있는 블로그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유통해줄 메 타블로그 서비스들도 등장했다. 2003년 10월 블로그코리아를 시작으로 2004년 9월에 올블로그, IT 전문 메타서비스인 블로그전자신문 버즈가 2005년 8월 오픈했다. 포털 역시 블로그컨텐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다음은 2006년 5월 개방형 블로 그서비스인 티스토리를 오픈하면서 블로그플랫폼을 통한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 직임을 보였으며, 2006년 9월에는 포털서비스 최초로 다음은 미디어다음내에 블로거뉴 스라는 별도의 메타형식 서비스 오픈하며 블로그 콘텐츠와 뉴스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새 로운 블로그미디어의 가능성을 실험하기도 했다. 그외에 2007년 스포츠서울이 스포츠관 련 컨텐츠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블로그스포츠 서비스를 오픈하기도 했으며 2008년에 는 네이버 역시 자체적으로 메타블로그인 블로그 홈 개편을 통해서 자사 블로그컨텐츠를 발굴 유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이 블로그콘텐츠를 소비하는 횟수는 어느정 도일까. 2007년 기준으로 국내 전체 인터넷 이용자 중 블로그 이용자는 40%에 육박한 다. 블로그산업협회(KBBA)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은 일주일에 블로그 콘텐츠를 평 균 2.03회 소비하고 있어 미국, 영국, 프랑스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한국인이 블로그콘 텐츠를 소비하는 횟수는 어느정도일까. 2007년 기준으로 국내 전체 인터넷 이용자 중 블 로그 이용자는 40%에 육박한다. 블로그산업협회(KBBA)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은 일주일에 블로그 콘텐츠를 평균 2.03회 소비하고 있어 미국, 영국, 프랑스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블로거뉴스는 시사분야뿐만 아니라 사는이야기, 문화연예, IT과학, 스포츠 등 블로거들 이 관심이 집중되거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의 카테고리별 UI개편을 통해서 블 로고스피어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코리아는 다양한 분야 의 카테고리별 포스트를 수집하여 노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들이 스스로 관심분야 의 채널 개설을 통해서 특정분야의 전문블로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 고 있다. 8
(2) 투이터 저널리즘 (Twitter Journalism) 마이크로 블로깅(microblogging) 으로 분류되는 트위터는 2006년에 개발된 단문 서 비스로서 현재 수백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2009년 1월 150명 승객을 태우고 허드슨강에 표류하고 있던 US Airways 비행기를 TwitPic에 iphone으로 찍어서 주류 미디어에 한 발 앞서 게시함으로써 4시간만에 4만 뷰를 기록했다. 투이터는 떠오르는 소셜 미디어로 서 현존하는 주류 미디어를 보완 할 뿐만 아니라 대체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 스, CNN등 주류 미디어가 투위터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로이터통신이 트랜드 파악을 위 해, CNN은 뉴스를 찾아내기 위해 투이터를 모니터 하고 있다. LA 타임스는 산불 관련 보도를 위해 투위터의 실시간 피드백 기능을 활용한바 있다. 외국의 주요언론사는 블로 거 커뮤니티와 UGC싸이트와 제휴하여 수준 높은 글들을 미디어에 반영하고 있는데 Reuters의 Global Voices, CNN의 ireport, BBC News의 UGC Hub가 대표적인 예이다. 뉴욕타임스는 폴 크루그만 (노벨 경제학 수상자)을 포함한 다수의 블로거를 확보하여 그 들의 글을 정기적으로 지면에 게재하고 있다. 블로그의 순기능과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명예회손, 저작권 위반, 부적절 표현등으로 법적, 윤리적 차원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뉴욕타임 스가 내 놓은 블로깅을 위한 10 가지 규칙 (10 Rules For Blogging)은 국내에서도 참조 할만 하다. 9 6) 사용자 제작 콘텐츠 UGC (User Generated Contents) UGC (국내에서는 UCC: User Created Contents 라고 표시하지만 영어권에서는 UGC로 씀)는 2006년 최고의 발명품인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YouTube)에 날개를 달고 이제 웹2.0시 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UGC는 국내외적으로 대형 사건들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취재보도 함으로써 저널리즘 의 새로운 도구로 인정 받고 있다. 2001년 뉴욕 테러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에 의한 목격 블로그, 2004년 남아시아 지역을 휩쓴 쓰나미 참사, 2005년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2008 인도 뭄바이 테러, 뉴욕 허드슨강 US Airways 여객기 비상착륙 등은 개인 블로그 들이 주류 미디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뉴스 정보들을 생산해 낼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국내에서는 동교동 삼거리의 황당한 신호등 이라는 동영상 UGC와가 모 방송국 저녁 뉴스에서 순천향병원 사건 고발 동영상 UGC가 전국적인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김사승, 2007). 9 The New York Times's 10 Rules For Blogging Nicholas Carlson http://www.businessinsider.com/the-new-york-timess-10-rules-for-blogging-2009-3 9
동영상 UGC 문화가 급격히 성장하게 된 것은 디지털 네이티브 로 불리는 인터넷 이용 자의 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하고, 신속한 반응을 추구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도전적이고 재미있을 때 몰입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강승훈, 2004). 이들은 또한 문화적으로는 지식과 경험의 공유를 지고의 가치로 인 식하며 관심과 취향을 근거로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며 상호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황 지연 성지환, 2006). 3. 뉴스, 사람들이 왜 짜증을 낼까 소비자들은 미디어가 쏟아 내보내는 뉴스를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가? 과연 그들은 뉴 스에 만족하고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한 귀중한 단서를 2007년 AP통신사가 주관한 한 연구보고서에서 발견하게 된다. 10 1) AP연구의 목적 및 방법론 AP연구의 목적은 일과의 중요한 부분인 뉴스소비 행위를 밀착 참여관찰을 통해 포착 하여 현재 통용되고 있는 뉴스 모델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모형을 도출하는데 있 다. AP의 연구는 우선 그 방법론에 있어서 기존의 뉴스소비 패턴 연구와 차별화 된 창의 적이고 참신한 것이 주목을 받을만 하다. 기존의 연구가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을 대상으 로 그들의 뉴스 이용행태나 이용목적 등을 파악하기 위해 주로 서베이방법을 사용한 것 과는 달리 AP의 연구는 각기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는 소수의 네티즌이 일상생활에서 뉴스를 어떻게 접하고 이용하는지를 민족지학 (ethnography)과 인류학 (anthropology) 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근접 관찰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기존연구가 최소 1000명의 뉴스사 용 패턴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 AP연구는 단지 18명 디지털 뉴스소비자의 뉴스소 비 행태를 연계된 다른 행동과 동시에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동영상이라 볼 수 있다. 혹자는 AP 의 연구가 극소수의 인원으로부터 수집한 자료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전체 모집단에 일반화 할 수 없는 외적타당도의 문제점을 들어 비판 하지만 인류학과 민족지학의 연구방법을 사용한 AP의 연구는 가시적 결과 보다는 저변의 과정 을 이해하는데 더 적절한 것으로 평가 할만 하다). 2) 현재의 뉴스 모델 10 A New Model for News, AP http://www.ap.org/newmodel.pdf 10
뉴스는 특정 사건이나 이슈를 다루는 것으로서 그 깊이와 폭에 있어서 사실보도 (Facts), 연속보도 (Updates), 배경설명 보도 (Back Story), 미래전망 보도 (Future Stories)로 나눌 수 있다. AP연구의 핵심적 결론은 오늘날 뉴스 소비자들은 사실보도나 연속보도에 과잉노출된 가운데 배경설명 보도나 미래전망 보도는 그리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는 것이다. 그 결과로, 뉴스소비자들은 뉴스 피로감 (news fatigue)을 경험하게 되 고, 뉴스 피로감은 학습된 무기력대응 (learned helplessness reponse)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소비자의 뉴스 욕구를 충족 시킬만큼 네가지 차원으로 뉴스를 생산하고 소비자 들이 네가지 차원의 뉴스보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링크를 설정하라. 는 것으로 요약 할 수 있다. AP연구의 4박스 모델 (<그림 2> 참조)은 어떤 사건/이슈가 발생했나 (사실보도), 어떻게 진행 되나 (연속보도), 사건의 의미는 무엇인가 (배경보도), 앞으로 어떻게 발 전/전개 될까 (미래전망보도)의 네가지 유형/수준의 보도와 그러한 유형의 뉴스가 얼마 나 많이 보도되는지를 박스의 크기로 표현한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헤드라인 (표제) 형 기사가 심층분석형 기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음이 드러난다. 요즘 유행병처럼 번지 고 있는 동반 자살을 예로 든다면, 오늘 네 명이 동반자살 (사실보도), 어제에 이어 오 늘 또 3명이 동반자살 (연속보도), 왜 강원도인가 왜 남녀노소인가 (배경보도), 동반 자살 어떻게 막을 것인가 (미래전망보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뉴스를 신속히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발달하여 오늘날의 신세대들은 빠른 검색에만 몰두하면서 폴드 하단부분 의 배경설명과 미래전망 기사까지 깊게 파고 들어 갈 수 없어 정보의 빈곤을 느낀다. <그림 2> 현재의 뉴스모델 11
헤드라인(표제) 연속보도 사실보도 배경보도 미래전망보도 심층 기사 * 박스의 크기는 소용이 되는 컨텐츠를 나타냄 3) 연구결과 (1) 뉴스소비는 이메일 검색으로 이루워진다. 야후, MSN, 웹기반 이메일 서비스가 널리 이용 되면서 이메일을 통한 뉴스검색이 습관화 되있다. (2) 뉴스를 끊임 없이 탐색하는 이유는 따분함을 떨어 내려는 기분전환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분전환의 욕구는 긍정적 허구에 불과하다. 즉, 사람들은 뉴스보도를 계속해서 검색하지만 깊은 검색은 않고 있다. (3) 현대인의 생활환경은 뉴스소비에 영향을 준다. 예컨대, 썰렁한 독방에서 홀로 있는 A의 뉴스소비 패턴은 대형 TV를 켜놓고 요란한 음악을 옆에 앉아 있는 애인과 함께 즐 기면서 뉴스를 검색하는 B의 뉴스소비 패턴과 같을 수 없다. (4) 연구참여자들의 뉴스소비행태는 매우 얕고 산만하다. 깊이 있는 기사를 찾고저 애를 쓰지만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같은 동일한 뉴스를 여러 소스와 다른 플랫폼에서 재탕, 삼탕하기 때문이다. (5) 뉴스소비는 다른 행동과 연동된다. TV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뉴스를 검색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12
(6) 뉴스소비자들은 뉴스 피로감 (News Fatigue)을 느낀다. 연구참여자들은 정보과적 (information overload)과 불만스런 뉴스 때문에 피로감을 느낀다. 뉴스가 다루는 사건의 전모를 파악 하고저 애쓰지만 실패하고 만다. 뉴스 피로감은 학습된 무기력대응 (learned helplessness reponse)으로 이어진다. 즉, 방대한 물량의정보에 압도 되거나 정 보의 질에 만족 하지 못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정보추구의 노력을 않는다. (7)사람들은 사건의 귀결을 보고싶어 하는데 스포츠와 오락관련 정보만이 이러한 욕구를 충족 시킨다. 스포츠와 오락 관련 기사는 헤드라인과 연속보도, 배경기사와 미래의 전망 보도가 풍부하게 가미 돼있다. 게임에서 이기고 지는 것, 스타탄생과 그의 인기몰이, 이 런 유형의 기사는 시작, 중간, 종점이 분명히 있어 이야기의 결말을 갈구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돋굴 수 있다. (8)뉴스는 소비자의 적극적 노력을 요구한다. 계발된 소비자 (enlightened news consumer; 뉴스 소비자의 최상위 계층)들은 얄팍한 뉴스에 피곤 해 하면서 깊이 있는 배경기사를 읽고 싶어한다. 계발된 뉴스소비자들은 뉴스를 사회적 화폐 (social currency)로 만들어 그 자산을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유용하게 사용한다 (친구와의 교제, 유식해 보이려고, 사회경제적 위상 제고 등). AP연구결과를 요약해 보면, 온라인 뉴스의 범람이 젊은 층의 뉴스 피로현상 (News Fatigue)을 야기하므로 수많은 업데이트 기사 보다는 적은 수의 깊이있는 분석 기사가 뉴스의 피로 현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4) AP의 변신 AP의 연구결과는 AP통신사로 하여금 그간 관행적으로 사용하던 뉴스 작성법과 뉴스 의 유통방식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00년 동안 금과옥조로 여기 던 역피라미드 뉴스 모델은 AP통신의 고객이자 주주이기도한 신문에게는 안성맞춤으로 서 신문사 우대정책 (newspaper-story-first) 의 산물이다. 제한된 지면공간에 몇 백개 의 뉴스를 채워 넣어야할 신문매채로서는 역피라미드가 최선, 유일의 기가작성법일 수도 있겠다. 문제는 팩트로 포장된 규격화된 뉴스는 D 세대에게는 안 먹히는데 있다. 이런 고민 끝에 AP가 연구결과에 기초하여 내놓은 새로운 뉴스 전달 시스템이 1-2- 3 파일링 (1-2-3 Filing)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AP가 노리는 것은 사건의 발생에서 종 료에 이르기 까지 뉴스의 길이, 폭, 깊이 그리고 형식을 조정하여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목표집단에 전달함으로써 뉴스의 가치를 극대화 하고 소비자의 뉴스 욕구를 충족시키자 13
는 것이다. 1-2-3 파일링 (1-2-3 Filing)은 1 사건발생을 알리는 한줄 짜리 헤드라인 2 현재형 동사로 작성한 짤막한 기사 3 신문, 라디오, TV, iphone등 다양한 프랫폼을 위한 맞춤형 컨텐츠 제공의 순서로 기사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어 떻게 운용되는지를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독감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1 멕시코에서 돼지독감 발생, 75명 사망 2 발생지역, 정부의 대응 등을 20~30 단어로 요약한 단신 기사 3 시민의 표정, 전문가 인터뷰를 통한 예방법과 치료법, 세계경제에 미칠 파급효 과 등을 문자와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신문, 방송, 스마트폰 등으로 전달. 1-2-3 파일링 은 뉴스 컨텐츠와 뉴스 소비자 그리고 적절한 플랫폼을 한데 묶는 새로운 뉴스 전달체계 로 평가된다. 다양한 매체에 뉴스를 공급하는 AP통신사가 고안해서 실천에 옮긴 1-2-3 파일링 방식을 국내 언론사도 수용할만 하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1-2-3 파일링 시스템의 각 단계에서 뉴스를 어 떻게 작성할 것인가이다. 역피라미드인가 내러티브인가? 규격화된 사실 중심의 기사인가 자유로운 스토리 텔링인가? 역피라미드는 그 자체로 소통 패쇄적이므로 대중 포용적인 내러티브가 웹2.0 시대의 글 짓기 방식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대가 형성 되는 듯 하 지만 사실 그 두가지 글 짓기 방식은 상호배타적이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로 보아야 옳을 것 같다. 음악의 변주곡이 주제 (theme)와 변주 (variation)로 이루워 지듯이 팩트가 있 어야 스토리텔링도 가능한 것이다. 주제 없는 변주는 변주곡이 아니며 변주 없는 주제는 썰렁할 뿐이다. 이렇게 볼 때, 1-2-3 파일링 시스템에서 1 단계, 헤드라인과 2 단계, 요약 부분은 역 피라미드형 기사작성법 외에 그 어떤 대안도 생각할 수 없고. 역피라미는 3 단계에서도 유효하다. 기사의 흐름이 헤드라인에서 단신 보도와 심층 분석보도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역피라미드형 기사는 모든 이야기 의 중심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림 3>은 역피라미 드로 작성 된 기자의 글이 다양한 소스 (예: 시민제보, 블로그)가 제공하는 문자와 동영 상 정보와 한데 뭉쳐 기사 전체가 입체화, 종합화 하는 모습을 8각형으로 제시한 모델이 다. <그림 3> 역삼각형 뉴스를 8각형 뉴스로 확대 14
요즘의 젊은층은 뉴스의 선택과 통제권을 그들의 손에 움켜 쥐고도 뉴스의 소비에 활 력을 잃었다고 하소연 한다. 왜 그럴까? 그들이 어떤 사건보도에서 바라는건 사건의 발 생에서 결론에 이르는 전 과정을 살피려는 것인데 현재 미디어는 사건의 발생 사실만 반 복해서 진부하게 전달할 뿐 심층분석이나 미래 예측기사 전달엔 매우 인색하거나 소비자 가 찾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의 젊은층이 Jon Stewart라는 뉴스 코미디언이 진행하는 Comedy Central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즐겨 찾는 이유는 딱 한가지. 매우 무거운 뉴스를 사건의 발생부터 결말까지 명쾌하게 제시하기 때문에 기존 뉴스에 지친 소비자의 배상심리를 만족 시키 기 때문이다. 코메디언 스튜워트는 해학이라는 가면을 쓴 광대로서 그가 쏟아 뱉는 뉴스는 뉴스 가 아니라 가짜 뉴스 (fake news)임을 소비자들은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젊은층 (대학생 포함)이 가짜뉴스에 열광하는 것은 기존뉴스에 식상한 나머지 사건을 단순화, 명료화, 오 락화한 것으로부터 위안을 받고저 하기 때문이다). 4. 새로운 뉴스 모델 1) 네트워크 저널리즘의 뉴스 11 베켓은 뉴미디어와 새로운 기술이 기존 언론에 위협 보다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고 주 장 하면서 개방, 참여, 소통의 웹2.0 환경에 맞는 네트워크 저널리즘(Networked Journalism) 모델을 제시한다. 이 모델은 뉴스의 생산과정을 경보 기사초안 작성 패키 징 사건분석 쟁점으로 부각 종합의 여섯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에서 기자와 시민이 할 일을 예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반시민의 언론참여는 댓 글 달기에서 위키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베켓의 네트워크 저널리즘 모델이 시민과 언론인의 협업체제를 좀 더 구체화, 체계화 했다는 평 가를 받을만 하다. (표1 참조) 11 SuperMedia: Saving Journalism So It Can Save the World by Charlie Beckett (Author) 15
<표1> 네트워크 저널리즘의 전개과정 뉴스 생산 과정 기자가 할일 시민이 할일 예제 경보 경찰서에서 사건 발생을 뉴스룸에 알림 지역 주민이 사건 발생을 뉴스룸에 알림 마포에서 성추행사건 발생을 알리 는 단신 보도 뉴스룸에서 사건 발생 주민들이 속보를 알림 주민 제보 잇따라 접수, 보도를 기사 초안 을 속보를 통해 알림. (mobile phone, video, 발전 시킴 작성 시민 블로그를 모니터링 Twitter,Flickr, 함 Facebook, blog) 수집된 자료들이 위젯과 사건 관련자와의 인터뷰, 동영상 패키징 링크들을 사용하여 UGC, 개인과 전문 웹사 사건 목격담, 분석 및 코 멘트 개제 자료 등의 입체화 이트에 개제 사건분석 사건을 전문가와 일반인 의 시각에서 시간순서대 로 구체화 시킴.. 주민들이 crowdsourcing 활동에 참여. 사건의 발생 원인과 상황 분석 - 패키지는 좀더 강화됨 전문가, 네티즌 들 간의 토론 쟁점으로 부각 - 좀더 자세한 그래픽, 비디오, 위젯링크, 전문 가 웹사이트등 - Wiki가 셋업됨 - 이슈에 대한 논쟁 - 대중은 정보와 견해의 범죄관련 DataBase 에 수록, 추 종합 - 저널리스트는 정보와 견해의 네트워크에 연 결,,위키와 투표등.. 새로운 네트워크에 연계된 다. - 지역 사회는 오랜 기간 을 가지고 모니터를 위한 후 사용 블로그를 구성한다. - DB화 이미 주요 매체들이 네트워크 저널리즘을 활용하고 있는데 CBS의 아이 모바일 (아이 폰 애플리케이션, 웹과 동시 운영, 아이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등을 간편한 등 16
록 절차를 거쳐 사이트에 업로드 하는 APP), CNN ireport (시민 저널리즘의 동영상 사 이트 동영상/사진 17만 5000건 회원 8만 5000명 매달 230만 유저), BBC News (UGC Hub),뉴욕타임스의 The Local (지역 주민이 직접 블로거로 활동. 지역 공통체의 행사소 식, 경찰에 신고된 사건소식, 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4. 제언 1) 단신 보도 줄이고 심층분석 보도 강화 AP 연구가 밝혀 낸 뉴스피로현상 과 사회적 화폐로서의 뉴스 의 두가지 상충적 현 상은 뉴스의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즉, 뉴스는 소비자 가 외면할 수 있고 끌어 안을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를 완벽하게 소화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사회적 자원--사랑하는 사람 들과 연결, 친구들과 맺은 서클에서 허브의 역할, 커리어의 향상 등 를 획득할 수 있다 는 확신만 선다면 소비자는 그만한 투자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조성 하려면 뉴스제공자는 뉴스소비 모델에 포함된 네 유형의 뉴스 사실보도, 연속보도, 배 경보도, 미래전망보도--를 모든 가능한 채널을 통해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미디어는 사 건보도의 신속성 (speed)과 반복성(repetition) 보다는 심층성(depth)과 소비자와의 관련 성 (relevance) 을 중시해야 된다. 뉴스소비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 시키려면 이메일 만 으로는 부족하므로 좀 더 혁신적인 포맷과 통로를 개설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심층보도물 에 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2) 정보관리자로서의 편집인 뉴스의 일생은 사건발생을 알리는 사실보도에서 출발하여 사건의 전개 상황을 업데이트 해주는 연속보도 그리고 사건의 의미를 설명하는 배경보도를 거쳐 미래전망 보도로 끝을 맺는다. 신문사 편집자의 고민은 이 네가지 형태의 기사를 어떻게 전달해야 네티즌들이 원하는 정보를 접할 수 있겠끔 하느냐이다. 사건발생을 알리는 사실보도나 연속보도는 이메일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그 보다 더 깊고 더 좋은 정보를 원할 때 어디로 가야 될지 우왕좌왕할 수있다. 편집자의 고민은 답이 있다. 답은 패키징(packaging)에 있다. <그림 4>는 뉴스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배달하기 위해 AP 가 고안해낸 새로운 모델이다. 그림에서 보는 지구모양의 둥근 공은 네 가지 형태의 뉴스이고 (사실, 연속, 17
배경, 미래전망 보도) 공의 크기는 보도 물량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지금 막 내가 멕시코 AI 소식을 이메일을 통해 알게 됐다고 가정하자. 매 시간마다 업데이트 되는 AI 소식에 두려움이 생긴다. 더구나 내주에 멕시코 여행을 떠날 예정이니까. 자,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은 깊어만 간다. 이때 친절하게도 두번째 받은 단신 기사에 링크가 걸려있어 그 싸이트로 클릭을 하는 순간 내가 원하는 정보가 완벽하게 실려있다. 내 고민은 공포로 승격된다. 멕시코 여행을 포기 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간단하고 이 정도의 정보검색 시스템은 이미 완벽하게 구축되었다고 하지만 AI 보다 덜 충격적인 사건엔 예외일 수 있다. <그림 4>에 나타난 AP 의 새로운 전략은 소비자가 자신의 플랫폼을 어느 곳을 통해 진입 (entry point)하든 간에 네 가지 형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꾸민 모델이다. <그림 4>. 정보관리자로서의 편집자. Information officer(정보관리자) 로서의 편집자 편집자는 독자들이 기대하는 정보 수준보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각각의 이야기들의 시작점을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각각 다른 시작점을 형성한다 A c 독자들은 다양한경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뉴스에 접근한다.. B D..그리고 뉴스 제공자들은 각기 다른 다양한 시작점과 링크를 개발해야 한다 A=사실보도, B=연속보도, C=배경보도, D=미래전망보도 3) 쇼셜미디어와 연계한 컨텐츠 확산 12 사람들은 최신 이슈, 중요한 토픽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한다. 그러나 생소한 웹사이트를 방문해서 이러한 정보를 얻기 보다는 Facebook이나 싸이월드 같이 이미 그 12 Facebook Journalism rory o connorwww.huffingtonpost.com/rory-oconnor/facebook-journalism) 18
와 그들의 친구들이 항상 사용하고 있는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습득하기 원한다. 컨텐츠가 넘쳐나 모든 정보를 흡수 할 수 없으므로, 주변의 지인이나 친구들이 필터링 해준 컨텐츠 소비를 좀 더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것이 믿을만한 추천(trusted referral) 이다. 믿을만한 추천 은 Facebook에서의 컨텐츠 확산에 가장 강력한 성공 요소로서 친구로부터 추천 받은 컨텐 츠 (기사, 뉴스클립, 비디오등)에 좀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친구의 새로운 feed(해당 뉴스에 대해 친구는 무엇을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지)를 보고 책도 사고 기사도 읽는다. 그러므로 신문사들은 이러한 구전 효과를 자사의 컨텐츠 확산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할만 하다. 뉴욕타임스는 1만명의 팬 (fan)을 Facebook에서 확보하여 자사 뉴스 확 산에 이용하고 있다. 4) 뉴스에 맛 들이기 뉴욕타임즈는 Facebook과 연동해서 최신뉴스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타임즈 뉴스 퀴즈 (Times News Quiz)를 시작했다. 타임즈 편집자가 작성한 5개의 5지선다형문항을 주 5회 (월-금) Facebook 에 올려 놓고 누구든지 그 퀴즈에 답하면 그 결과를 "Times IQ"라는 점수로 알려준다. 자기 자신의 점수 (Times IQ) 와 함께, Facebook의 가까운 친구들 (Your Friends)과 회원 전체 (Facebook Users) 의 점수를 나란히 그래프로 제시 함으로써 자신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알게 해준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에 질세라 Political Compass (정치 나침반) 라는 애플리케이션을 Facebook 에 올려 회원들 자신의 정치적 색깔 (예: 진보 보수) 을 10개 문항에 대한 응답결과로 측정토록 하였다. 사용자가 35만명에 달했지만 Political Compass 는 사용자를 워싱턴 포스트의 지면으로 끌어 드리는데엔 실패했다. 이와는 차별되게 타임즈 퀴즈는 뉴욕 타 임스를 매일 열심히 읽어야 높은 점수를 딸 수 있어 Facebook 회원들을 뉴욕 타임스의 열성 독자로 유인 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있다. 타임즈는 타임즈 뉴스퀴즈와 함께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당일의 주요뉴스와 그 배경을 알려 제자와 자식간의 대화/토론을 유도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 이미지도 높이고 독자도 끌어 모으는 일석이조의 책략이다. 타임즈 퀴즈는 교육현장의 신문 (NIE, Newspaper in Education)과 더불어 젊은 층이 뉴스에 맛을 드리는 좋은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우리 신문들도 약간의 인센티브를 가미해 이런 상품 을 출시할 것을 권한다. 5) 파수견의 역할 강화 미국 St. Petersburg Times는 정치인의 발언이 옳은지 그른지를 가려내기 위해 진실 19
측정기 (Truth-O-Meter)를 작동하고 있다. 2007년 미국 대선후보자의 발언내용이 진실 인지 거짓인지를 가려내기 위해 시작한 진실측정기는 2009년엔 국회의원, 정부관료, 각 종 이해단체장, 전문가와 토크쇼 호스트까지 포함시켜 그들이 행한 발언을 6등급--완전 진실(True), 거의 진실(Mostly True), 진실 반-거짓 반(Half True). 약간 사실(Barely True), 거짓말(False), 새빨간 거짓말(Pants-on-Fire)--으로 가려낸다. 판정 결과는 각 등급에 맞는 비주얼과 함께 보도한다. CNN을 비롯한 많은 미디어가 인용보도하고 있어 그 영학력을 인정 받아 2008년 언론의 노벨상이라 일컷는 퓨리처상을 수상했다. 또한, 명사들의 말 바꾸기는 Flip-O-Meter (이랬다 저랬다 하는 정치인, 관료의 언행)도 세인 트 피터스버그 타임즈거 운용하고 있다. 이 모두가 신문의 매니페스토 운동으로 보인다. 특히, 진실측정기 는 내용과 함께 비주얼이 일품이어서 신문, TV, iphone을 통해 팔려 나간다. One Source-Multiplatform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중앙일보는 본지의 기사에 오류가 있었는지를 가려내기 위한 목적으로 2009년 3월 팩 트체커 (Fact Checker) 시스템을 시작했다. 사외 팩트체커 20명이 분석한 결과 중에는 중앙일보가 외신을 인용한 기사에서 적절치 못한 번역이 이뤄졌고, 박연차 비자금 사건 관련 기사에서 핵심 쟁점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팩트체커는 발전된 옴부즈만 제도라 평가된다. 6) 트렌드 기사의 개발 많은 사람들이 정보 라는 용어를 자료, 정보, 지식으로 구분 않고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3자 간에는 질적 수준과 가치면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작년도 지구 의 년평균기온 (섭씨 20도)과 그로부터 10년 전 년평균기온 (19도)은 각기 자료이며, 이 두 정보 가 한데 합쳐 하나의 정보 (10년 사이에 년 평균 1도 상승)가 되며, 여러 개의 정보가 모여 기상 학과 관련한 이론이 도출 되고 그것이 하나의 지식 (지구온난화)이 된다. 정보산업으로 분류되는 언론, 특히 신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많은 분야에 걸쳐 수 없이 많은 자료를 수집하여 보관하고 있다. 그러한 자료들을 모아 하나의 정보의 단계로 승격 시키는 작업은 신문사의 몫으로서 자료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타 매체와의 경쟁력을 키우는 일 이기도 하다. 예컨대, 지난 10년간 발생한 범죄사건을 범죄유형별, 연도별 등으로 분류 하면 블루 컬러 범죄 (살인, 절도)는 줄고 화이트 컬러 범죄 (사기, 횡령)가 늘어났다는 정보, 즉 추이 (trend)를 꺼 집어 낼 수 있다. 실제로 트렌드 형 기사는 언론의 단골 메뉴로서 물가변동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물가지표를 포함한 경제관련 지표들은 언론사가 맡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에 한 은과 같은 공적기관에 의존함이 타당하다. 그러나 신문사가 DB로 저장하고 있거나 공개된 자료를 원자료 (raw data)로 삼아 트렌드형 피 쳐물로 만드는 일이야말로 뉴스의 상품적 가치를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작업일 것이다. AP연구에 서 나타났듯이 독자들은 천편일률적인 단신기사가 끊임 없이 날라 들어온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 20
어 차별화된 추이 기사는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겠다. 유익하고 재미도 있는 트렌드형 기사를 만들기 위해서 사회과학 방법론과 통계분석과기법에 능한 전문가를 편집국 내에 배치해 볼만 하 다. 5. 웹2.0 시대의 바람직한 언론모형과 사상 1) 왜 신문은 살아 남아야 하나 한 신문사사 문을 닫는 것은 그 신문사만의 불행이 아니다. 만약 모든 신문사가 문을닫 는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신문 없는 세상에서 우리 삶의 변화를 연구한 논문은 1940년대 뉴욕신문의 파업 기간 때의 연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 이후 한 건도 없 던 신문 없는 세상 연구가 최근 프린스턴대 경제학자인 슐호퍼-볼 (Schulhofer-Wohl)에 의해 나와서 눈길을 끈다. 연구대상 지역은 오하이오주 씬시내티로서 미국 중서부에 위치해 서쪽으로 켄터키와 인 디애나주와 접한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 도시엔 발행부수 1위 씬시내티 인콰이어러 (Cincinnati Enquirer)와 경쟁지인 씬시내티 포스트(Cincinnati Post) 두 신문이 시장에서 겨루다가 포스트는 2007년 재정란으로 문을 닫는다. 포스트의 발행부수는 고작 2.7만 이 지만 뛰어난 로컬 보도로 북부 켄터키에서 강세를 누렸다. 포스트는 지역경제, 정치, 문화 의 모든 부분에서 뉴스의 80%를 커버하는 작은 거인이었다. 이런 상황을 언론의 영향력 을 간접적으로 연구할 주제로 삼고 슐호퍼-볼 교수는 북부 켄터키 지역 주민들의 투표행 위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여 포스트 사망 전(2004년)의 데이터와 사망후(2008년)의 대 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지방선거 결과를 비교 분석 해보니 포스트 사망후의 투표율이 2%-8% 감소하고, 현직의 재선률은 8%에서 19%로 늘어나고, 출마자 수는 2명에서 14명 까지 줄어 슐호퍼-볼 교수로 하여금 만약 투표율과 출마자 수, 현직자에 대한 평가 등 이 민주주의의 중요한 사안이라면, 나는 신문의 죽엄을 슬퍼하는 사람들과 공감한다 라 는 말로 연구결과를 맺게 했다. 비록 규모가 작은 연구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13 2) 자유주의언론사상으로 본 인터넷 언론시장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 수정헌법 제1조의 뿌리는 17, 18세기 유럽에서 파급된 과학적 합리주의와 계몽사상이다. 함께 싹튼 자유주의 사상은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갖춘 존재다. 인간은 선과 악, 진실과 허위를 구분해낼 능력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13 Do Newspapers Matter? Evidence From the Closure of The Cincinnati Post WWS Discussion Paper in Economics #236, March 2009http://www.princeton.edu/~sschulho/research.html) 21
사상/의견이 사상의 공개시장에 올려진다면 결국에는 시장의 자기정화원리에 의해 진실과 선을 채택한다 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원하는 대로 사상과 의견을 공표할 수 있도 록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된다. 언론의 자유주의 사상과 몇 가지 전제들은 오늘날 인터넷의 언론시장 을 이해하는데 유 익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첫째, 인터넷은 사상/의견을 비교적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개시장 이란 전제가 성립 되는 공간이다. 문제는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능력 을 갖춘 존재 라는 전제가 과연 요즘의 인터넷 언론시장에서 충족되고 있는지다. 댓글 삭 제기능이나 필자의 평판 평가 시스템만으로 시장의 자정기능이 작동한다고 볼 수 있을까.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허친스 위원회 위원들이 바로 이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에 심각한 문 제제기를 하면서 자유주의이론을 대체할 유용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사회책임론이 다. 인터넷의 언론기능을 개방, 자유의 소통의 반석 위에서 굳건히 활성화 할 수 있는 방 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3) 취재 발달사로 본 인터넷의 언론시장 언론의 역사는 하나의 지배적 언론과 이에 맞선 언론관이 충돌하여 새로운 언론관이 등 장하게 되는 정-반-합의 변증법적 발달과정의순환이었다.<독립신문>이 그러했듯이 국가 건설 초기의 신문은 에외 없이 이념적이고 정파적이다. 18세기 미국언론은 영국왕실로부 터의 독립과 예속을 둘러 사고 분열했으며, 독립을 쟁취한 후엔 강력한 중앙집권과 분권 화를 에워싼 논쟁으로, 또 그 후엔 노예제도에 대한 찬반론으로 신문의 이념적 색깔을 뚜 렷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이념적 언론모형에 유용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객관주의 언론 이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위해 언론의 주관적 해석과 판단을 유보한채 신속, 정확한 정 보만을 제공한다는 객관주의 언론은 진실의 발견에는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과 함께새로 등장한 모형이 탐사언론인데 이는 기자의 주관적 해석과 수사기법을 보도에 적용하는 언 론모델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보다 새로운 평가적 언론이 이상적 모델로 거론 되고있는데 이는 앞서의 각 언론모델들의 장점만을 선별적으로 채용한 복합적 모델이다, 즉, 이념적 언론관에서는 기자의 주관적 관점을, 객관주의 모형에서는 보도의 정학성을 그리고탐사언 론에서는 심층분석적 요소를 수용하는 신시대 언론모형이다. 이러한 언론의 변화추세에 비춰 볼 때 지금 인터넷 언론을 지배하고 있는 모형은 무엇 일까. 상당 수 블로거들의 담론은 좌-우와 진보-보수로 확연히 구분 되는 이념적 색채가 완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떼거리 심리 (herd mentality)를 자극하고 보강하는 영양제로 작 용하고 있다. 네티즌이 올리는 방대한 양의 표현 은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 표현 행위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정치적 논쟁에선 객관주의는무용지물이 아니라 금기로 되있는 듯 하다. 22
주류언론 (신문과 방송)에 거는 탐사보도와 평가보도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2005년 한 국신문협회가 주최한 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신문의 미래 전략으로 먼저, 신문 상품의 차별화를 꼽았다. 퀄리티, 이념, 성, 계층에 따라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이 사회 적 책임을 다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인테넷 언론의 중심에 설 것을 기대한다. 인터넷의 언론문화는 집단지성의 꽃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인터넷 댓글에서 블로그에 이르는 방대한 물량의 의견이 집단지성의 아름다운 꽃으로 필 것인지 아니면 집단소음의 공해로 나타날지 두고 볼 일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공인된 권위(authority)와 신뢰 (trust)의 힘으로 책임을 다하는 신문이 아고라의 중심무대에 설 때 집단지성이 작동하면 서 인터넷 언론을 향한 아고라 공포증 (agoraphobia)도 사라질 것이다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