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제 120 호 www.agoranews.kr 지난 연말 새단장을 마친 순천 웃장의 상가 간판. 1억 6700만 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모든 상가의 간판이 색상과 글씨체, 모양까지 획일적이어서 오히려 전통시장의 멋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양성 사라진 순천 웃장 천편일률 간판 1억 7000만 원 들여 상가 간판 모두 교체 세월 묻어나는 게 더 좋은데, 실망스러워 지난 연말 순천 웃장 내 상가 간판이 모 두 새로 바뀌었다. 그런데 같은 전통시장 활 성화사업을 추진 중인 웃장의 간판이 똑 같 은 색상과 글씨, 모양으로 획일적이어서 오 히려 전통시장의 멋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억 6700만 원(국비 1억 원, 시비 67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웃장 내 66개 상가, 163개의 간판을 새로 달았다. 웃장번영회에서 순천 시와 함께 중소기업청 공모사업을 신청해 순천 웃장 간판 개선사업 을 추진한 것이다. 웃장 간판 개선사업은 지난 12월 31일 마 무리되었다. 그런데 웃장의 간판을 바꿔달자 순천 웃 장이 오히려 전통시장의 멋을 잃어버렸다 는 지적이 나온다. 류정호(동외동. 47세) 씨 는 가족과 웃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며 세월이 묻어나는 간판을 돈을 들여서 도 만들 수 없는 것인데, 천편일률적으로 똑 같은 간판으로 바꿘 단 것을 보니 안타 깝다 고 말했다. 역사나 전통은 돈을 들여 서도 복구할 수 없는 것인데, 막대한 예산 을 들여 웃장을 버려놨다는 것이다. 류 씨는 전통시장은 전통시장 만의 멋을 가져야 한다. 상점별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 인 간판은 오히려 전통시장의 멋을 훼손 하 는 것 이라며 차라리 그 예산으로 비위생 적인 화장실이나 주방을 개선해 주는 게 훨 씬 나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전통시장 관리를 담 당하는 순천시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이번 간판 개선사업은 웃장 상인들로 구성된 번 영회에서 요구해서 추진한 것 이라고 말했 다. 일부에서 간판을 획일적으로 바꿨다는 의견도 있지만, 상인들의 의견을 들어서 하 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는 설명이다. 순천 웃장의 간판 개선사업과 관련한 이 같은 논란과 관련 순천의 한 경관디자인 전 문가는 그동안 순천의 주요 도로변 간판 정비사업이 많이 진행되었다 며 간판도 하 순천시 문화의거리의 상가 간판. 순천 웃장 상가가 획일적인 간판으로 새단장 한 것과 달리 상점별로 특성화 된 광고물을 설치해 순천 웃장과 비교된다. 나의 문화인 만큼 일괄적으로 교체하기보 다는 선별적으로 하면 좋겠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통시장이 갖고 있는 낡고, 오래된 정서가 간판을 통해서도 드러날 수 있는데,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나 간판 개선 사업을 획일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 이라고 말했다. 이종관 기자 leejk@agoranews.kr 온누리상품권, 2월 5일까지 10% 특별할인 설 명절을 앞두고 서민경제 활성 화를 위해 순천시가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한다. 오는 2월 5일까 지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종전 5% 에서 10%로 상향 조정해 판매하는 것 이다. 순천시가 온누리상품권 할인판매 에 들어간 것은 전통시장과 주변 상점 가의 고객 인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를 위해서이다. 개인이 현금으로 온누 리상품권을 구매할 경우 월 30만원 한 도 내에서 10% 할인한 가격으로 구매 할 수 있고, 연말정산 때 100만 원의 추 가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순천시내 농협 시금 고와 새마을금고, 신협, 우리은행, 우체 국 등 17곳에서 판매하고, 전통시장과 주변 상가 등 900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라면 전 국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 면 안 내 사회적경제 기업도 수익모델 발굴이 중요 예비후보 별 선거운동 방식 제각각 시내권 고교 무상급식, 올해도 물 건너가 2 3 4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입지자 인터뷰 구희승 예비후보 6
2 제 120 호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종 합 연재 - 순천의 사회적경제 현재와 전망 하( 下 ) 사회적경제 기업도 수익모델 발굴이 중요 보조금 빼먹기 사업체, 원천 차단해야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 다.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고, 사 회적경제기본법을 제정하려는 움직임도 그 연장선에 나온 조치이다. 우리나라에서 사 회적경제 기업으로 분류되는 사업체는 협 동조합과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등이 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순천에만 38개의 협동조합과 12개의 마을기업, 16개 의 사회적기업, 5개의 자활사업단이 각각 운영되고 있다. 농협과 신협, 생협 등 종전 의 개별법과 소비자생협법에 따른 협동조 합까지 합치면 조합원과 종사자가 5만 명 을 넘을 정도이다. 사회적경제 기업이 주식회사나 개인기업 과 달리 이익을 공유하는 기업이라고는 하 지만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서는 수익모 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일부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은 정 부나 지자체의 보조금(시설비, 인건비 등) 지원이 끊긴 것과 동시에 사업을 중단한 사 례가 적지 않다. 보조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 는 협동조합의 경우는 사업체만 설립해 놓 고 운영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사전에 충분 한 사업성 분석과 준비가 부족한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도시락 배달과 출장 뷔페 사 업을 하는 사회적기업 (주)해피락의 활동 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6년 설립된 해 피락은 연간 매출액이 14억 원에 이른다. 직 원 수만 13명 규모로 웬만한 중소기업 규모 이다. 차별화 한 식단과 사회적기업이라는 공공적 가치를 앞세워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2014년에 설립한 전 남햇빛발전협동조합은 태양광 발전시설 운 영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에너지분 야의 공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2014년에 설립하여 커튼제조 사업을 하는 해늘사회 복지협동조합은 장애인 고용을 통한 일자 리 나눔을 하는데, 사업 첫해 매출액 1억 5700만 원을 올려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다. 순천의 한 사회적기업 종사자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사회적경제 기업을 설립 전부터 충분한 사업성 분석과 시장 조사, 장만채 교육감, 대법원서 정치자금법 무죄 4년여를 끌어온 장만채 교육감에 대 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해 대법 원이 1월 14일(목) 무죄 를 확정했다. 장만채 전라남도교육감에 대한 수 사는 지난 2011년 12월 광주지검 순천 지청이 순천대 총장 시절 학술장학재 단 공금을 횡령했다 첩보가 제기되면 서 시작됐다. 검찰은 이듬해인 2012년 3월 장만채 교육감의 집무실을 전격 압 수수색하고, 3월에는 장 교육감을 소환 해 조사한 뒤 구속했다. 검찰은 2012년 5월부터 6월까지 소환조사와 압수수색 재경순천향우회 신임 회장으로 조우 현(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 씨가 취임하였다. 재경순천향우회(회장 이중근, (주)부 영 대표)는 지난 1월 15일 오후 6시 서 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회장 이 취임식과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중근 회장의 뒤를 이을 새 회장으로 조우현 회장을 선출 하고, 이취임식을 함께 열었다. 정기총 회에서는 또 재경순천향우회의 지난 2 을 계속했고, CN커니케이션즈와 관련 해 선거비용 부풀리기 혐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했으나 입건유예했다. 장만채 교육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대법원 1부(주심 고영 한 대법관)는 1월 14일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현행법상 선출직 공 무원이 정치자금법이나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확 정 받으면 직을 상실하지만 이번 무죄 판결로 장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재경 순천향우회 조우현 회장 취임 년 동안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제작해 상영하고, 재경순천인 회원명부인 삼산 이수 발간기념식도 함께 가졌다. 재경순천향우회 정기총회에는 조충 훈 순천시장이 참석해, 지난해 9월 4일 순천만국가정원 지정 축하 전야제가 서 울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릴 수 있도록 도와준 향우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또 김태년, 박홍근, 이정현, 김 광진, 우윤근 국회의원 등 많은 향우회 원이 참석해 축하하였다. 순천시 용당동에 건축 중인 순천시 시민협력지원센터. 이 곳에는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의 통합 컨설팅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익모델 발굴 등의 컨설팅과 교육 등 사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올해 순천의 사회적경제 업무는 적지 않 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먼저 협동조합의 경우 지난해까지 설립 신고 업무가 전라남도에 있었는데, 올해부 터는 순천시로 위임된다. 협동조합 설립과 변경 신고, 합병 및 분할, 해산신고, 과태 료 부과징수 등의 업무를 순천시에서 담당 한다. 그리고 종전에 순천시에서 지원했던 커 2015년 전남 고용동향 통계청의 2015년 고용동향 분석결 과 전남지역의 취업자는 늘어나고, 실 업자는 줄어드는 등 고용지표가 개선 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통계청이 1월 13일 발표한 2015년 연간 고용동향 을 분석 결과, 전남의 취업자는 92만 4000명이었다. 2014 년의 90만 9000명보다 1만 5000명이 늘었다. 이에 따른 고용률은 66.7%로 2014년의 65.8%보다 0.9%p 올랐다. 전국 평균 증가율인 0.4%p를 웃돌 았다. 이에 반해 실업자는 2만 4000명으 로 2014년의 2만 7000명보다 3000명 이 줄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2.5% 로 2014년의 2.9%보다 0.4% 줄었다. 특히 15세 이상 29세 이하의 청년 층 실업률은 전국적으로 0.2%p 늘어 뮤니티 비즈니스사업이 일회성 사업에 그 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는 순천 형 마을기업으로 전환된다. 순천시는 올해 9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순천형 마을기 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순천시 용당동(삼성아파트 옆)에 건립하 는 시민협력지원센터는 올 초 준공할 예정 이다. 이 곳에는 순천시 생활공동체지원센 터가 입주하여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사회 적기업 지원을 위한 통합 컨설팅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종관 기자 취업자 늘고 실업자 줄고 고용률 66.7%, 실업률 2.5% 9.2%로 나타났지만 전남은 1.0%p 감 소한 9.0%로 청년 실업문제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청년취업자 3000명, 상용근로 자 1만 5000명이 각각 늘어 고용의 질적 측면도 개선되었다. 전라남도는 2015년 고용지표가 이 처럼 개선된 것을 두고, 빛가람 혁신 도시 활성화, KTX 개통, 제조업 수 증 가, 국제행사와 지역축제의 성공적 개최 등 효과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이라고 분석했다. 전라남도는 올해도 고용지표 개선 을 위해 일자리 목표를 취업자 1만 명 증가, 청년 취업자 3000명 증가, 기업 275개 유치 로 설정하고, 투자유 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 이다.
3 www.agoranews.kr 정 치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제 12 0 호 예비후보 별 선거운동 방식 제각각 1월 14일부터 의정보고회, 출판기념회, 광고 제한 4ᆞ1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선거구조 차 확정되지 않고, 잇따른 신당 창당 움직임으로 선거 구도도 오리무중이 지만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현재 1월 19일 현재 순천ᆞ곡성선 거구에는 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김선 일(부대변인), 노관규(전 순천시장), 고재경(정책위 부의장), 서갑원(전 국 회의원), 김광진(현 국회의원) 등 5명 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무소속 은 박상욱(전 민주노총 전남본부장), 손훈모(변호사), 구희승(변호사) 등 3 명이다. 이 중 손훈모 변호사와 구희 승 변호사는 곧 창당할 국민의당에 참여할 전망이다. 순천ᆞ곡성선거구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이정현 국회의 원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 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를 80여 일 앞둔 지 금, 이들은 선거운동은 자신의 조건 에 따라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종관 기자 leejk@agoranews.kr 김광진ᆞ이정현 의원은 의정보고회 활용 가장 유리한 조건인 현역 김광진, 이정현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한 의정 보고회로 선거운동을 했다. 공직선거법에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와 출판기념회는 선 거일 90일 전부터 할 수 없다. 1월 13일까 지 의정보고회와 출판기념회를 할 수 있는 데, 새누리당 이정현 국회의원은 작년 12 월 23일 주암면을 시작으로 1월 13일까지 지역구에 소속된 읍면동을 일일이 순회하 며 의정보고회를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김 광진 국회의원은 1월 10일 순천문화예술회 관에서 순천과 곡성주민을 초청해 의정보 고회를 마쳤다. 정치 신인들, 얼굴 알리기 활동 주력 김선일, 박상욱, 손훈모 출판기념회 고재경, 김선일, 손훈모 광고판 활용 현역 의원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은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 치 신인의 경우 의정보고회는 할 수 없는 만큼 전통적인 방식으로 출판기념회나 출 마 기자회견 등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 하고 있다.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것은 한계 가 있는 만큼 언론을 통한 얼굴 알리기 묘 책을 짜내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선일 부대변인이 일찌감 치 지난 11월 24일 대한민국의 시작, 순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섰다. 무소속 박상욱 예비후보는 1월 8일 순천대 70주년기념관에서 짤린 선생님, 서 로를 빛내다 라는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 를, 그리고 손훈모 예비후보는 1월 9일 순천 대 70주년기념관에서 새벽을 여는 꿈 이라 는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각각 가졌다. 최근엔 자신의 이름과 정책을 담은 광고 판을 들고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출근길에 하는 선거운동이 널리 활용된다. 더불어민 주당 고재경 예비후보는 지난해 순천 의대 유치 관련 광고판을 들고 얼굴을 알린데 이 어 최근엔 민주정권 수복 을 내걸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선일 예비후보도 예비후 보 등록 전에는 국정교과서 반대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 광고 형태로 광고판을 들 었다가 최근엔 순천의 분야별 정책을 제시 하는 활동과 함께 언론 홍보활동에 주력하 고 있다. 손훈모 예비후보도 출판기념회 이 후 광고판을 활용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서갑원, 석고대죄ᆞ현수막 메시지 눈길 다른 예비후보와 다른 방식의 활동으로 눈길을 끄는 이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갑 원 예비후보이다. 서갑원 예비후보는 에코 그라드호텔 앞 사거리에서 매일 아침 하얀 소복을 입고, 석고대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시작되었으니 벌써 한달을 넘겼다. 지난 보궐선거의 패배와 더불어민 주당의 분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죄가 선 거운동보다 먼저라는 생각 때문이다. 서갑원 예비후보는 또 지난 13일, 조례동 의 선거사무실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런데 다른 예비후보들과 달리 자신의 정 책과 얼굴 알리기 대신 시구를 내걸었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알 을 인용해 대추 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서갑원이 걸 어온 길입니다. 다시 서갑원입니다 를 강조 했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나태주 시인의 들풀 을 인용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 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서갑원이 그렇습니 다 고 홍보했다. 인지도 높은 구희승, 노관규 정중동 여러차례 선거에 나서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구희승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노 관규 예비후보의 경우 다른 예비후보와 달 리 정중동의 행보를 보인다. 먼저 구희승 예비후보의 경우 안철수 의 원의 순천 초청강연회 주최에 이어 국민의 당 창당 준비 작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노관규 예비후보는 재선의 시장 경험을 앞 세워 인지도보다는 시민과 직접 만나는 맨 투맨 전략을 펼쳐가고 있다.
4 제 120 호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종 합 시내권 고교 무상급식, 올해도 물 건너가 순천시 예산 늘리니 이젠 도교육청이 못해 학부모 부담은 한 끼 1000원 안팎으로 줄어 시내권( 洞 ) 고등학교의 무상급식이 올해 도 시행되지 못하게 되었다. 순천시가 올해 고교 무상급식을 위해 지난해와 비교해 27 억 원이나 늘어난 예산을 지원하지만 도교 육청의 예산 지원이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 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천시가 지난해와 달 리 고교 무상급식에 필요한 식재료비를 전 액 지원하게 됨에 따라 학부모 부담은 한 끼 에 1000원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남에서는 그동안 군( 郡 )과 시( 市 )의 면 ( 面 )에 있는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가 전 면 무상급식을 시행해 왔다. 이에 반해 시( 市 )의 동( 洞 )에 있는 학교는 유치원과 초 중 학교만 무상급식이고, 고등학교는 무상급 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 洞 )에 소재한 고등학교가 4개에 불과한 광양시는 2013 년부터 고등학교도 무상급식을 해 왔고, 전 라남도 내 나머지 순천과 목포, 여수, 나주 시는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하지 못하고 있 었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공약한 장만 채 전라남도교육감은 2014년까지 전라남 도와 소속 시청이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 을 각각 25%씩 지원하면 전라남도에서 나 머지 예산 50%를 지원해 고교 무상급식을 해 왔다. 광양시가 그런 사례이다. 그러나 전라남도교육청의 예산 부담이 갈수록 커지자 2015년부터는 급식에 필 요한 식품비를 지방자치단체(도 50%, 시 50%)에서 전액 부담하면, 도교육청은 인건 비와 운영비를 전액 지원해 고등학교 무상 급식을 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 교 무상급식을 하지 못했던 순천시를 비롯 한 4개 시는 전라남도에서 식품비 50%를 부담해야 한다며 식품비를 전액 지원하지 않아 고교 무상급식을 하지 못했다. 순천에 있는 동( 洞 )지역 12개 학교 재학 생 1만 1151명의 무상급식을 위해서는 모 두 77억 원이 필요하다. 식품비가 43억 원 이고, 운영비와 인건비가 33억 원이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공약한 조충훈 시장의 순천시는 올해 처음으로 식품비 43 억 원 전액을 지원키로 하고 예산을 편성했 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16억 원만 지원했던 것을 올해는 43억 원으로 27억 원이나 늘 려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엔 전라남도교육청이 33억 원의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체 33억 원의 인건비와 운영비 중 16억 원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라남 도교육청에서 급식업무를 담당하는 체육 건강과 강선화 주무관은 무상급식은 도교 육감 공약사항이었지만 도교육청 교육재정 이 너무 열악하다 보니 현재로선 인건비와 운영비를 전액 지원할 수 없는 형편 이라고 밝혔다. 올해 추경안 편성 때도 시내권 고 교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은 지원하기 어 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순천지역 12개 고등학교의 급식 단 가는 2800원~3100원 수준이다. 지난해까 지 한 끼 당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2100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순천시가 식품비를 전 액 지원키로 하면서 학부모 부담금은 1000 원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종관 기자 전라남도, 청년일자리 1만 3000개 만든다 청년발전 기본계획 통해 밝혀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을 도정 목표 로 제시한 전라남도가 오는 2020년까지 74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년일자리 1만 300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가 1월 14일(목) 전라남도 청년 발전위원회 (위원장 이낙연 도지 사)를 열어 제1차 전라남도 청년 발전 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를 사업기간으로 정한 이번 계획은 전남지역 청년과 전문가 등 520 명을 설문조사해 마련했다. 이번 계획을 통해 전라남도는 2020년 까지 5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 등 7412 억 원을 들여 청년일자리 1만 3000개를 만들고, 선도인력 2만 7000명 양성, 복 지지원 11만 8000명을 목표로 청년 지 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규 직을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1인당 3년 동안 최대 1200만 원의 근속장려금 지 원 도내 6개 대학에서 산학 연계 취 업교육 운영 등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신규 창업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 형태로 지 원하는 엔젤투자 매칭펀드 투자사업 추 진 농업계열 학교 학생이 선도농가에 서 영농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실습 지원 매년 5개 청년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을 추진한다. 인력 양성 을 위해서도 사회 진출 을 앞둔 지역 대학생에게 인문학, 경영 학 등을 강연하는 청년 리더 육성 아카 데미 운영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대 학 창조 일자리센터 3개소 운영 결혼 이민 여성의 안정적 조기 정착을 지원하 기 위해 결혼이민 여성 110명을 모국어 상담원으로 양성 등을 추진한다. 청년문화 활성화를 위해 여수, 나 주, 담양 등 3개 지역에 청년 핫 플레이 스 조성 매년 10월 마지막 주를 전라 남도 청년주간으로 설정해 다양한 이벤 트 개최 등에 나선다. 청년 복지 를 위해서는 공공산후조 리원 3개 추가 설립 자녀 양육에 따 른 경제적 부담 해소 및 나눔문화 확산 을 위해 육아용품 나누미센터 운영 양질의 보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110명 의 어린이집 대체교사 확충 등의 사업 을 펼친다. 전라남도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2020년 전남 청년인구 감소율을 현재 의 1.8%에서 1.1%로 낮추고, 청년 고용 률은 51%에서 55%로 높이고, 합계 출 산율은 전국 1위를 지속 유지시키겠다 는 계획이다. 이종관 기자 leejk@agoranews.kr 건강한 자연 따뜻한 이웃 당당한 시민
5 www.agoranews.kr 종 합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제 12 0 호 희귀 철새들 잇따라 순천만에서 관찰 멸종위기종인 황새, 비둘기조롱이 등 눈길 큰고니 등 법정보호종 13종도 순천만 찾아 황새와 비둘기조롱이 등의 희 귀 철새들이 잇따라 순천만에서 관찰되고 있어 순천만의 생태학 적 보전 가치를 높이고 있다. 순천시는 매월 한 차례 순천만 을 찾은 조류 실태조사를 하고 있 다. 와온에서 대대, 화포, 구룡, 용 두로 이어지는 순천만 일원을 찾 은 조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다. 평준화고교 15일 학교 배정 발표 순천지역 10개 학교, 3211명 배정 전라남도교육청이 2016학 년도 평준화지역의 일반계고 등학교 학교 배정 결과가 1월 15일(금) 지역교육청을 통해 발표했다. 평준화지역의 고등학교 배 정은 1월 13일(수) 전남도교 육청 고등학교 입학 전형위 원들이 참관한 가운데, 전라 남도교육청 입학 추첨 관리 위원 2명과 학부모를 포함한 각 학군별(목포, 여수, 순천) 고등학교 입학 추첨 관리위원 대표 4명 등 모두 14명이 컴 퓨터 추첨을 통해 고등학교를 배정했다. 2016학년도 일반계고등학 교 합격자는 7905명이다. 순 천이 10개 학교 3211명으로 순천시가 8월부터 10월까지 가 을철 순천만을 찾은 조류조사 결 과를 보면 멸종위기 야생조류 2 급에 속하고, 철에 따라 번식지와 서식지를 오가는 나그네 새인 비 둘기조롱이 22마리가 해창뜰에 서 동시에 관찰되었다. 강 하구나 농경지, 해안가 개활지의 초지에 서식하는 비둘기조롱이는 곤충이 나 소형 포유류, 조류, 개구리 등 가장 많고, 목포가 11개 학 교 2583명, 여수가 7개 학교 2111명이다. 올해 고교 배정 에는 제1희망 배정 비율이 76%나 되었고, 제3희망까지 배정된 누적비율이 92%였 다. 제1희망 학교 배정 비율을 50%로 제한했던 종전의 3단 계 정원 비율의 배정 방식 보 다 제1희망 배정비율이 더 높 아진 것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시행하 는 석차 등급별 희망 배정 방 식은 모든 학교에 등급별로 균등하게 학생을 배정하는 방 식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이 같은 배정방식이 대학을 희망 하는 학생의 진학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을 주로 잡아먹는 소형 맹금류이 다. 개발과 공사로 인해 습지와 초 지가 줄어들면서 주요 먹이인 곤 충이 사라져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조류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새로 아주 적은 수가 서식지로 이 동한다. 이 밖에 순천시의 시조이며 순 천만이 국내 최대 월동지이기도 한 흑두루미와 멸종위기 1급 저 어새 외에도 큰고니, 황조롱이, 물 수리 등 법정보호종 희귀 철새 13 종도 함께 순천만에서 관찰되었 다. 지난해 가을(8월~10월) 순천만 올해 농어촌 주택 개량 1752동 추진 올해 전라남도가 농어촌 주 택 1752동을 개량할 계획이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주택개량 사업량인 9544건의 18.3%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국 최다 규 모이다. 지난해의 1415동 보다 23%가 늘어났다. 전라남도는 농촌주택 개량사 업 수요조사를 통해 귀농 귀촌 자, 다문화 가정, 슬레이트 지붕 소유자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정부에 주택개량을 건의했다. 올해 주택개량사업은 지난해 보다 금융지원이 확대된다. 주 개발과 공사로 인해 습지와 초지가 줄어들면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우리나 라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새인 비둘기조롱이. 사진제공: 순천시 에서 관찰된 전체 조류 수는 모두 91종 1만 230개체였다. 지난해 같 은 기간의 조류 조사와 비교해 보 면 2~3배 정도 늘어난 수치이다. 이 중 텃새가 29종으로 전체 조 류의 29.7%를 차지했고, 나그네새 가 25종으로 27.5% 비율을 보였 다. 이 외에도 여름철새가 20종으 로 22.0%, 겨울철새가 19종으로 택 개량자금을 토지 주택 등 담 보물 감정평가액의 70%였던 것 을 올해는 감정평가액까지 확 대되고, 무주택자에게는 7000 만 원 이내의 부지 매입비도 지 원된다. 대출 금리도 2015년 고정금 리 2.7%였던 것을 변동고정금 리 고객선택 에 따라 고정금리 연리 2%, 또는 대출 시점에 금 융기관에서 고시하는 변동금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 록 바뀐다. 또 주택개량사업 대 상자는 취득세와 5년 동안의 재 20.9%를 각각 차지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조사 결 과 순천만에서 관찰된 법정보호 종은 모두 13종이지만 매년 많은 개체수의 희귀철새들이 순천만을 찾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더 다 양한 종의 희귀 철새가 순천만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이다. 유보람 수습기자 chicyoo@naver.com 산세도 면제된다. 전라남도는 농촌주택 개량사 업 대상자 가운데 농어촌 무주 택자와 슬레이트 지붕 주택 소 유자, 귀농 귀촌자를 우선 선정 해 서민 주거복지 실현과 농촌 으로 이주하는 도시민의 주거 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주택 개량사업을 희망하 는 사람은 시 군청이나 읍면동 사무소에 신청하면 되고, 대상 자로 확정되면 관할 농협을 통 해 주택 개량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미 디 어 비 평 소녀는 아무 잘못 하지 않았다 수척해진 얼굴의 검은 옷을 입은 17 살 소녀는 뚜에부치(미안합니다) 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예능 프로그램 에 출연해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 유에서였다. 중국인들은 쯔위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한다며 보이콧을 하고, 비난 을 퍼부었다. 결국 중국은 오로지 한 국 가 입니다. 양안은 단일한 국가입니다 라며 사과해야 했다. 데뷔 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여자 아이돌 그룹 트와이 스의 쯔위 이야기다. 소녀는 대만 독립에 대해 어떠한 의사 표시도 하지 않았다. 단지 녹화 당시 작 가가 준 국기를 들었을 뿐이다. 독립지 지 라 문제 삼은 것은 중국에서 활동하 고 있는 한 대만 연예인이었다. 이후 대 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비난과 보이콧이 거세지며 사태는 걷잡 을 수 없이 커져갔다. 결국 물의를 일 으켜 죄송하다 고 중국에 사과하기까지 이르렀다. 쯔위의 사과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먼저, 무시 못 할 중국 엔터테 인먼트 산업의 영향력이다. 중국 진출이 무산되고 각종 광고계약이 해지되며, 회 사는 큰 손실을 입었다. 그래서 변심한 고객의 마음을 돌리는 것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사과 영상은 소속사가 아티 스트를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삼지 않 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쯔위가 독 립을 지지한다고 해도 그것은 잘못이 아 니기 때문에 사과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중국 시장을 잃을까 걱정한 소속사는 쯔 위의 사과를 강요하고, 방패막으로 삼았 다.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책임 은 소속사에 있는 데도 말이다. 99년생 어린 여자아이는 단지 자국의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패 권주의에 찌든 중국과 폭력적 자본주의 와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 중국과의 정 치적 관계에서 힘이 없는 대만과 경제적 관계에서 힘이 없는 한국은 소녀를 보 호해주지 못했다. 사과 영상을 통해 바 라본 인권이 유린되는 모습에서 안타까 운 마음만 든다. 소녀에게는 아무런 잘 못이 없다. 한설이 학생기자(서울여대)
6 제 120 호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정 치 또다시 선거철이 돌아왔다. 이곳저곳 움직임이 있지만, 시민은 안갯속에 있다. 이에 광장신문은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누구는 정치판을 시궁창이라며 그곳에서 멀어지려 하지만, 누구는 더럽고 냄새난다는 그곳으로 제 발로 들어가려 한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판은 우리의 월급과 정신건강을 좌우하는 조종실이며, 정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생각 없는 자들에게 지배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기려고만 하는 야권연대, 우리 정치에 도움 안 돼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 정 치 인 터 뷰 구 희 승 큰 키에 시원한 인상, 중앙부처 행정 전문가, 광주ㆍ순천법원 판사. 어느 한군데 빠질 것 같지 않은 그가 유독 안 되는 분 야가 있다. 세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를 맛보았지만 또 다시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가 정치를 하고 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해서 정치에 도전하고 있는데 그 뜻은 무엇인가? 행정, 외교, 법관의 경력을 거쳤지만 해결을 요하는 대 부분의 문제는 결국 정치에 의해서 풀 수밖에 없다는 현 실을 인식했다. 많은 후보들이 이런 대답을 하겠지만 이것 은 진부나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이다. 또 하나 우리 지역은 경제적 낙후는 차치하더라도 행정적, 정치적으로도 변방 이다. 우리지역의 정치적 파워를 키우는데 일조하고 싶다. 정치는 하나의 수단이다. 이루고자 하는 지향점은? 정치가에게는 어떤 소신을 가지고 있느냐 보다 지금 이 시대가 무엇을 원하고 갈증 하느냐가 더 중하다. 정치는 내 가 너와 만나 우리가 되는 과정이라는 말을 아주 좋아한 다. 연대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상 대가 약하고 억울하고 힘이 없을 때 같이 있음은 우리가 되 는 계기가 된다. 많이 가진 사람에게 정치는 불편하다. 끊 임없는 대화를 통해 통치가 아닌 정치를 하고 싶다. 민주당으로 정치적 정체성이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정당의 특징은 지역독식, 이념독식의 양당구 조라는 것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념적 스펙트럼은 넓 을 수 있다. 수많은 회색이 존재한다. 하지만 싸움에서는 전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요즘은 이념이라는 게 껍데기만 있고 속은 없다. 어떻게 보 면 탈이념적이다. 현재 안철수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의 당 지지는 개인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그와 같은 성향과 목 소리가 모아진 결과가 아닌가 싶다. 정치라는 것과 탈이념적이라는 것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정당하게 부여받은 힘을 공동체형성을 위해 선하게 사 용하는데 왜 이념적으로 해석되어야 하나. 다양한 분야에서의 이력이 화려하다. 혹자는 도와주고 싶 은 생각이 안 들어서 표가 안 나온다고도 하더라. 압축해서 그렇지 과정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다. 이황선 생은 묘지명에 우중유락 낙중유우라는 글을 새겼다. 나에 게만 모든 근심을 준 것도 모든 즐거움을 준 것도 아니다. 40살 최고령으로 판사시험을 치뤘다. 주경야독 했는데 그 것도 자기단련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나락으로 빠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 해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경제적 격차해소다. 현재와 같은 재벌중심 경제시스템에 대해 매우 실효성 있는 접근 내지는 손질이 필요하다. 기 본적으로 경제운영의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재벌 기업이 택배사업까지 한다. 누구나 승자와 패자가 될 수 있고 패자에게는 부활전이 있어야 하는데 승패는 자명하 고 재기는 불가능하다. 일자리에는 취업과 창업이 있다. 창업이 힘들기 때문에 취업전선으로 몰리는 것이다. 낙 하산 없이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것과 같은 창업을 누가 하겠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국에서 는 세계 최대 기업이었던 AT&T를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강제 분할시켰다. 멀리 봐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 문에 합의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자유민주주의적 시장경 제가 무엇인지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것을 기반으로 현실화시키는 것이 정치력이다. 국민처럼 약한 존재도 없 지만 강한 존재도 없다. 그 힘을 모아서 이뤄내야 한다. 우리지역은 여당국회의원이 존재하고 야권은 후보가 많 다. 승리 할 수 있을까? 계산적인 접근이 아니라면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당제의 구도 형태로 나아가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 다. 다양한 요구를 양당제로는 해소할 수 없다. 3당 이상 의 다당제로 의제별 상시적 연대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51:49에서 49는 늘 허드레 역할밖에 못한다. 30:40:30에 서는 공동 연대 아니면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없게 된다. 국민의 다수가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정치로 가려면 비례대표가 다수의석을 장악하는 것 이 합당한 것 아닌가? 비례대표 확대에 대해서 국민의 의식은 조금 소극적이 다. 비례대표는 전문성이 검증되어야 하는데 그 전문성 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이것은 비례대표 필요성에 의 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 표에 합당한 후보로의 야권연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말인가? 이기기 위한 것만 보는 야권연대는 우리 정치에 도움 이 되지 않는다. 출마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좋은 결과보다는 아픈 결과들이 있었기에 가족을 비 롯해 많은 분들이 염려를 하셨다. 청렴하게 공직생활했 고 베풂에 인색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선거에 나오니 하루사이에 내가 아닌 내가 되어 있었다. 선거가 치열한 경쟁구도이다 보니 A지지자에게 B,C,D는 그냥 싫은 법 이다. 지난 보궐선거 끝나고 생각을 했다. 결국 시민들과 멀어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구사모 등을 만들 었다. 현재 유료회원이 1400명 정도 된다. 어제의 일과는? 아침 일찍 운동하고 진행 중인 법무일이 있어 광주에 다녀와 웃장에서 시민들께 인사드리고 퇴근 후 운동하 고 구사모 회원들 만났다. 1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든 다. 잠이 충분하지 않으면 판단할 힘이 떨어지는 것 같 아 충분히 잔다. 광장신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사회의 모든 문제는 우리가 되자는 흐름과 우리 끼리만 하자는 흐름의 충돌이다. 우리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광장신문 제호가 아주 좋다. 후보자로서 자기 를 표현할 기회가 별로 없다. 그래서 수많은 허상들이 쌓 인다. 우리의 선거가 축제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공개된 광장에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바마대통령이 화 려한 조건의 힐러리 클린턴을 경선에서 누를 수 있었던 것은 공개된 토론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2014년 보궐선 거 때 방송토론회가 잡혔었다. 그런데 다른 후보들이 나 오지 않았다. 사람 만나는 것과 토론을 싫어하면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손에 든 갈치와 자전거 타기로 후보를 판단 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이런 기회가 상시화되길 바란 다. 부당하게 공천되는 일 없이 시민의 마음으로 후보가 결정되어졌으면 좋겠다. 취재: 정치인터뷰 팀 / 정리: 김은경
7 www.agoranews.kr 순 천 인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제 12 0 호 순천광장신문은 협동조합으로 만든 신문이다. 조합원들이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소개하고,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담을 때 협동조합 언론으로써 그 가치와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이 곧 순천지역의 다양한 사람들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공동체를 따뜻하게 할 것으로 보고 IN 순천, 순천인 을 기획한다. 국방이 국민의 의무라면, 국가의 의무는 무엇인가? 2015년 12월 18일 자 신문에 군 가혹 행 위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소재로 4편의 논 픽션 작품이 소개되었다. 그중 한편이 이 지역에 사는 이성인 씨의 글이라는 것을 알 고는 인터뷰를 시도해 보았다. 망설이던 성 인 씨에게 조합원 박종택 선생님의 따뜻한 조언 사람이 사람 만나는 것처럼 재미진 일이 있겠는가? 를 전달했더니 시간을 허 락해 주었고 그의 군 생활과 제대 후의 이 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림 김보통 만화가 (사진출처 한겨레) 그는 스물두 살이 되던 해 해군에 입대해 서 여수 해양경찰 산하 전투경찰이 되었다. 7주간의 해군 훈련소 생활은 그를 군인으 로 만들었다. 2006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당 시 청춘들의 주적은 스위스였지만, 군인에 게 주적은 북한이 이었다. 입대하기 전 전태 일과 체 게바라 평전을 밤새워 읽고, 마르 크스, 촘스키 등을 옆구리에 끼고 다녔던 가슴이 뜨거웠던 대학생은 단 7주 만에 친 미반북주의자가 되었다. 훈련이 끝나고 소형 함정에 자대배치를 받게 되었다. 배에 도착하자마자 합리성의 유무 따위를 따질 겨를도 없이 왼 다리 발 차기 한 대, 뺨 두 대, 주먹으로 복부 한 대 를 맞으며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종 의 신고식이었다. 신병의 임무는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서 밤 10시에 취침할 때까지 밥, 청소, 빨래와 온갖 허드렛일이었다. 욕 설과 구타의 반복은 그저 일상이었다. 파도가 많이 쳐서 중심을 잡기 어려웠던 어느 날 뱃멀미를 했다. 밥때가 다가왔으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허둥대다가 손 가락을 베었는데 구타가 두려워 김치에 손 을 담가버렸다. 두려워서 손가락이 아리지 도 않았다는 그는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 각을 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 패기만만하 던 청년의 입에서 나오는 문장은 오직 다 섯 가지 말 뿐이었다. 네, 그렇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알아보겠습니다. 잘 못 들었습 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사고의 틀이 정지 된 이 공간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으로 매일 죽음의 공포를 느꼈 다고 한다. 전역 후 전경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날 가 장 구타를 많이 했던 선임이 사과를 했다 고 한다. 자신이 철이 없었다고 용서해 달 라고 몇 달 동안 악마였던 그는 어느새 여 리고 정 많은 청춘이 되어 있었다. 무엇이 갓 스물이 된 남자를 악마로 만들었을까? 한겨레신문의 공모 소식을 보고 자신과 군 생활을 마친 남성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 해 글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공모전에 수상이 되었다는 소식은 두려움으로 다가 왔다. 묻혀두었던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받을 상처는 피해자 가해자 모두의 몫이다. 이제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그는 여전히 사 회가 군대와 같다고 말한다. 삶의 과정엔 어디에나 군 생활과 비슷한 아픔이 있습니 다. 그래서 제 군대 이야기는 가족, 학교, 직 장 등 위치만 바뀐 채 계속되는 모든 사람 의 상처에 대한 고민입니다. 성인 씨와의 짧은 만남은 풀지 못한 숙제였고 더 무거운 한숨이 되었다. 군 생활을 해본 분 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고 공감한다는 비슷한 이야 기라고 하지만 여성인 필자는 그 아픔을 감 히 짐작도 할 수 없다. 하지만 궁금하다. 스 스로를 죽여야만 사라질 것 같은 이 지독한 독 의 근원은 어디인가? 그래서 결국 탈영 과 자살로 젊은이들을 끌고 가는 잔인함의 시작은 무엇일까? 사람은 누구나 가장 저급 한 내면의 폭력성을 숨기고 있다. 단세포만 견딜 수 있다는 그곳에서 인간의 폭력성이 감정으로 표출되는가 보다. 군대는 단순함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순종형 인간을 요구하고 우리의 청년 들을 그렇게 훈련시키고 있다. 돌이켜보면 일본 강점 사관, 친일세력을 끊지 못하고 이 어진 군사독재 정권이 우리의 청년들을 권 력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보았고 왜곡된 주입식 교육을 시켰다. 그것은 비판적 사고 를 허락하지 않으며 명령과 순종의 틀을 벗 어나지 않는 평면적 인간만 허락한다. 21세 기에 우리의 청년들은 이제 더는 권력을 유 지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국방이 국민의 의무라면, 국가의 의무는 무엇인가? 양은정 시민기자 사랑하는 딸에게 예쁜 딸 도연아 엄마야 ^^ 2000년 밀레니엄베이비로 태어나 16년이 흘러 벌써 17살이 되었네.^^ 아이가 벌써 고등학생이 되다니 이렇게 빨리 자라 예쁜 숙녀가 되어가고 있어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젠장!! 니가 자랄수록, 나는 늙는다는 슬픈 공식!!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의 발령으로 우리는 분당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지. 잘 적응하지 못하고 많이 울던 너 생각이 난다. 너만 그런 거 아니야. 나도 적응하기 힘들었어. 내가 지하철 냄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우리는 서울 스타일이잖아. ㅋㅋ 매일 울던 너를 위해 학교생활 말고 즐거움을 찾아주기 위해 시작한 악기! 오보에! 시작은 그랬지만 큰 행운이 되었지. 오보에 덕분에 영어, 수학 학원은 다니지 않아도 되는 특혜를 누렸잖아. 이 모든 것이 똑똑한 엄마 덕인 줄 명심하길 오늘도 당부한다. 음악공부를 위해 전주로 중학교를 진학한 후 시작한 기숙사 생활 처음엔 자퇴시켜달라며 울더니 금방 적응해가는 너를 보고 참 고마웠어. 하지만 기숙사 적응기 뒤에 숨은 아빠의 두둑한 용돈 공략이 있었다는 사실 나도 알고 있었지만 참은 거야. 난 착하니까 ㅎㅎ 이제 고등학교는 더 멀리 가게 되어서 좀 짠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맘이 아프기도 하지만 넌 잘 할 거야. 널 믿어 그리고 교복 예쁘더라. 치마 너무 짧게 줄이지 마! 니가 되고 싶은 OBOIST의 품격을 생각해야지.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겉이 화려한 연주자보다는 생각하는 따뜻한 음악가가 되길 바라본다. 오보에를 공부하는 김도연은 올해 경기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답니다. 멀리서도 아프지 말고 학교생활 잘하길 응원합니다.
8 제 120 호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공 동 체 새벽길을 걷 는 사람들 (14) 새벽길을 걷는 사람들 충무사에서 세풍 둑길을 걸었습니다. 순천 땅에서 가장 음습한 길이었습니다. 코로 들어오는 냄새와 눈에 보이는 풍경이 모두 매캐하고 꾀죄죄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400년 전 이순신의 마지막을 기억하게 하는 길이었고 10여 년 전 현대하이스코 노동자를 생각하는 길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늘을 잔뜩 뒤덮은 구름이 부른 것도 푹신하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시멘트 제방이 부른 것도 아닌 하루하루 쌓여가는 흙먼지같은 오늘의 역사가 그때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죽음을 알리지 말라던 이순신의 붉은 충심과 크레인을 오르는 노동자의 푸른 결의는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말은 없습니다. 글 사진: 이정우 순천언론협동조합 조합원 들의 소모임으로 매주 토 요일 순천만을 중심으로 바다와 산을 따라 새벽을 걸어 하늘을 닮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詩 죄 아픈 것은 죄 슬픈 것도 죄 내 아프니 너 아파 내 슬프니 너도 슬퍼 꼭두각시처럼 웃고도 죄 내 가슴 주인 잃으면 그 웃음이 바로 죄 다 떨어져 가득한 한겨울 숲에서는 죄 벗느라 차가워진 가야금 소리가 난다 가야금이 운다 울리면서 열린다 손가락 끝, 휘감기는 소리로 떨쳐버릴 수 없는 죄를 뜯는다 뜯다 뜯다 놓는다 놓다 놓다 품는다 품다 품다 펼쳐지는 열 두 치마폭 가야금 열 두 현을 뜯는 버림받은 여자들 김복동, 정서운, 정옥순, 김군자, 이용수, 국순네...! *위안부 할머니들 모든 잎은 떨어졌다 떡갈나무여 산의 배꼽 안에 떨어져 썩고 있는 죄의 이파리여 문신처럼 갈라터진 나무둥치 속, 그녀들 생이 깊이 새겨졌다 죄는 죄다 삶이라는 죄 죽지 못할 외나무다리를 타고 온 가야금이 죄음 罪 音 을 낳는다 그녀들의 죄를 노래하는 나는 더 참혹한 죄인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살웃음 띤 역사는 미친 칼춤을 추는 형리 아프지 않겠다, 슬프지도 않겠다, 웃을 수는 더욱 없다 그 소녀들 살 깊이 숨어 숲의 죄를 지켰다 죄 아닌 죄, 마침내 연둣빛 햇살 한 움큼 불끈 쥔 주먹으로 온생의 통한 痛 恨 을 흩뿌리고 있다. 이민숙 1998년 사람의 깊이 에 가족 외 5편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집 [나비 그리는 여자]펴냄. 샘뿔인문학연 구소 운영하면서 인문학 읽기, 문학아카데미 등을 열고 있음. 여 수 시립도서관 등에서 독서논술, 역사논술지도사, 독서클리닉 등 강의에 열중하고 있음.
9 www.agoranews.kr 문 화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제 12 0 호 김/학/수/의/순/천/앨/범 기다림 긴 산 그림자 드리우도록 산으로 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림/속/의/향/기 박홍일 한려대학교 서양화학과 졸 제23.24.26회 근로자 문화예술제 제3.9회 순천미술제 길위에서 만난 풍경 창립전 제9회 호남 미술대전 2008 한려대 100호 작품전 2008 메타포 창립전 2008 남농미술대전 2009 바람흔적 미술관 2009 전라남도 미술대전 2010 하나로갤러리 작품전 2010 하나로갤러리 초대작가 현 회사원 잠시 쉬어가리라 60f oil on canvas
10 제 120 호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문 화 mini iction 미니픽션은 f미/니/픽/션 분량이 매우 짧지만 허구성과 서사성을 갖춘 문학 장르입니다. 원고지 70~150매 정도의 단편소설보다 훨씬 짧은 원고지 7매 내외(A4용지 1장 정도)의 초미니 소설로 나뭇잎 한 장에 다 적을 수 있다는 뜻에서 엽편( 葉 篇 )소설 또는 핵편( 核 篇 )소설이라고도 합니다. 분명한 이야기 구조를 가졌다는 점에서 서정시, 수필, 단상 등과는 구별되며 인생을 한 이미지로 압축하거나, 돌연한 깨달음을 포착하는 힘이 미니픽션의 생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의 호흡이 갈수록 짧고 간결해지는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장르로 주목받고 있 습니다. 미니픽션 동인 모임인 미니픽션 작가회의 원고기부를 받아 매주 신문에 게재합니다. 원고를 기부해주시는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낡은 사진을 보다 석양이 붉은 옷자락을 거둬 사라지고 난 한참 뒤, 뒤뜰 툇마루 맞은편에 자리한 전나무 가지에 머물던 바람도 지 쳐 제 갈 길을 가버리자 작은 별빛 하나가 살짝 전나무 가 지를 간질인다. 안녕? 오랜만이야. 내가 없어도 이곳은 여전히 평화롭 게 보여. 바람도 구름도 그리고 한가롭게 나는 새들도 모두 그대로야. 내가 있던 그때처럼 모든 것이 변함이 없구나! 오래전, 이곳은 철없던 한 소녀가 형제자매와 어울려 꿈 을 꾸던 곳이었지. 오빠와 언니는 봄바람 난 것처럼 한참 어린 두 동생을 어떻게 하면 떼어놓을까 고심하며 동생들 을 잘 돌보라 는 엄마의 당부도 잊은 채 자신들만의 놀이를 위해 달렸고, 그런 오빠와 언니를 쫓을 힘이 부족한 소녀는 남동생 손을 꼭 잡고, 마당에 솟아오른 연두색 풀잎의 기지 개에 마음을 빼앗겨 놓친 오빠와 언니의 존재는 잊고, 둘만 의 놀이를 찾아 금세 관심을 바꾸곤 했어. 부모님이 가꾸던 집 뒷마당 배추밭에서 한여름이면 깡 통에 나무젓가락을 들고 벌레를 잡곤 했어. 꿈틀거리는 통 통한 배추색 벌레가 왜 그렇게도 징그러웠을까? 부엌문 앞 에 놓인 펌프로 끌어올린 시원한 지하수는 우리 남매의 하 루를 뽀송하게 마무리해 주는 생명수였고, 한여름 밤 마당 에 펼쳐진 돗자리 위에서 아버지가 사 오신 얼음을 송곳과 망치로 잘게 부수어 만든 수박화채라도 먹는 날이면 소녀 는 옆에 있는 누가 사라져도 모를 만큼 행복함으로 충만했 어. 실컷 먹은 수박 때문에 사고를 친 아침, 척척한 요 위로 굴러와 단잠에 빠져 있던 동생은 어머니에게 날벼락을 맞 고, 비몽사몽 간밤 꿈속 일이 떠오른 소녀는 미안해도 시치 미를 뗀 채 오래도록 가슴에 비밀 하나를 묻었었지. 어느 가을날, 혼자 집에 남아 있던 소녀는 거실 창밖으 로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너머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고독 인지, 쓸쓸함인지, 슬픔인지 모를 감정이 마음에서 솟아오 르는 걸 느꼈어. 되지도 않는 단어들을 이어 가락을 붙여 노래를 부르며 오래도록 내 마음을 노래한 오늘을 잊지 않 겠다고 생각했어. 겹겹이 옷을 입어도 문틈으로 새어드는 바람에 유난히 도 뼛속까지 시리게 생각되던 그때, 집안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남매는 들킬세라 서둘러 몸을 숨기기에 바빴어. 마루 에서 부엌으로 기둥에 의지해 미끄러져 내려가던 소녀를 맞이한 건 날카로운 기둥의 못이었고, 언니의 비명 소리에 놀라 상황 파악이 안 된 소녀는 오빠의 손에 이끌려 눕혀 진 뒤 피 좀 봐! 하는 남매들의 외침에 왼쪽 볼에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울음을 터트렸었지. 엄마, 크는 게 싫어요. 맹랑한 소녀의 말에 어머니의 눈은 동그래졌어. 지금이 너무너무 행복해요. 큰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건 좋은 일 같지가 않아요. 어른이 되면 힘들 것 같아요. 모두들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처럼 행동하고 싶 어 하는데, 우리 공주님은 왜 그럴까? 어른이 되면 어떤 어 려움도 척척 해결하는 힘이 생길걸? 걱정 말고 어른이 될 준비나 하세요. 소녀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어.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 음을 알 수 있고, 말하지 않아도 소녀의 생각처럼 소녀를 위해 존재하던 남매는 각자 새로운 둥지를 틀고 날아올랐 지. 어른이 될 준비를 못한 탓일까? 엄마의 위로처럼 소녀 의 일상은 그렇게 척척 해결되는 일들만 있지는 않았어. 이 제 그때 엄마의 나이를 훌쩍 넘겼어도 겁쟁이 소녀는 아직 도 덜 자란 마음으로 그렇게 웅크리고 있었나 봐. 혼나 봐. 이제 내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어른인 척, 용감 한 척, 겁나지 않는 척. 엄마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이렇게 얘기해 주던 그날, 소녀의 어머니도 이런 마음 이었을까? 오늘 오랜만에 이곳에 왔어. 전나무 가지에 머물던 바람 도 지쳐 제 갈 길을 가버리고, 살짝 작은 별빛 하나가 전나 무 가지를 간질이듯 철부지 소녀가 어른이 되기 싫다고 떼 쓰던 곳. 그날 그곳에는 길 잃은 작고 빛나는 별 하나가 오 래된 추억을 들여다보며 떠날 줄을 몰랐어. 정혜영 가구인테리어 관련 잡지 편집장과 발행인을 지냈으며 지금은 중학교 국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장용창의 가족평화 프로젝트-18 가족의 평화를 지키고 회복하는 데, 비폭력대화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 가족평화프로젝트를 마련했습니다. 비폭력대화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비폭력대화를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의 요리 연습: 무 찜 만들기 가족의 평화를 위해 제가 신경 쓰는 여러 가지 중 한 가지 가 모든 구성원에게 적절한 역할을 주기 입니다. 모든 조직 에서 권력은 역할에서 나옵니다. 역할이 불균등하면 권력이 불균등하게 되고, 권력이 불균등하면 평화는, 설령 있더라 도, 가짜가 됩니다. 제가 추구하는 우리 가족의 평화는 모든 구성원의 평등한 권력을 기반으로 한 평화입니다. 그래서 우 리 아이들에게도 적절한 역할을 주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자기 역할을 하려면 그만한 능력이 있어야 하 고, 그러려면 경험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아 주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을 하도록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래 서 아이들이 다섯 살 때부터 설거지를 하기도 하고, 청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벽난로에 땔 장작들을 날라 오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텃밭에서 잡초를 뽑을 땐 실제로도 많 은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요리를 도와주었습니다. 이웃이 준 무로 찜을 해 보자고 했습니다. 아빠: 얘들아, 혹시 점심 요리 하는 거 해볼 사람 있어? 선유: 나. 윤채: 저도요 (선유 친구가 토요일이라 놀러 왔습니다.) 아빠: 오케이. 그럼. 무 찜 만들어 보자. 먼저 이 무우 좀 씻어줘. 아이들이 무를 씻어 옵니다. 저는 도마 두 개와 칼 두 개 를 꺼냅니다. 아빠: 얘들아, 이제 무를 칼로 썰텐데, 칼질할 땐 정말 조 심해야 하는 거 알지? 서로 장난 치면 칼에 벨 수도 있다. 알 겠지? 아이들이 무를 썰기 시작합니다. 무 써는 게 재미 있어 보 이는지, 일곱 살짜리 준영이랑 그 친구 용진이도 하고 싶다 고 합니다. 아빠: 알겠어. 그럼 싸우지 말고 차례 차례 해볼래? 무 썰 때는 무가 안 흔들리게 해야 안전해. 이렇게 썰린 쪽을 바닥 으로 깔고, 왼손으로 무를 잡고 해. 무를 다 썰고 큰 그릇에 담고, 칼과 도마를 치우는 것까 지 아이들이 했습니다. 냄비와 찜통이 어디 보관되어 있는 지를 알기 위해 아이들보고 직접 찾아보라고 하고, 물을 붓 고 찜통에 무를 담아넣고, 불을 켜는 것까지 모두 아이들이 직접 합니다. 아빠: 불을 켜고 나면, 절대 이 앞을 떠나선 안돼. 왜냐하 면 불 켜놓고 나서 깜빡 잊어버리면 냄비가 다 타 버릴 수 도 있거든. 이렇게 말했더니 선유는 만화책을 가지고 와서는 불 앞에 서 보기 시작합니다. 무가 다 익자, 조심스럽게 그릇에 담아 넣고,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붓습니다. 선유: 아빠, 소금 얼마나 넣어? 아빠: 쬐끔씩 넣어서 비빈 다음에, 먹어 보면서 싱거우면 더 넣으면 돼.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나니 서로 맛있다고 먹겠다고 난리 를 피웁니다. 자기 역할을 하고 났을 때의 그 보람과 성취감, 기여했다는 뿌듯함을 맘껏 누립니다. 무 찜 요리 활동이 가 족에 평화를 더해줍니다.
문화광장 www.agoranews.kr 공연, 전시회 및 수강신청 안내 일 자 제 목 장 소 2015/12/22(화) ~ 2016/02/28(일) 순천 시티투어 순천만 별보기 야간투어 -운행기간: 2015. 12. 22. ~ 2016. 2. 28. *월요일 운휴 -운행대수: 1일 1대(25인승) -운행시간: 20:00~23:00(3시간) -운행코스: 순천역~화포 해변(별보기)~문화의 거리~ 죽도봉~순천역 -문의전화: 관광진흥과 (061-749-5808) 순천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맞춤형 코스를 운행하는 순천만 별보기 야간투어 2016/01/25(월) -에코에듀체험센터 건립 설명회 -도서관운영과 (061-749-6956) 순천시평생학습문화센터 다목적홀 시 간 : 14:00 ~ 18:00 2016/01/26(화) 문화건강센터 수영장 2월중 수강생 모집 -모집대상: 순천시민 -모집기간: 2016. 01. 26(화) 07:00~18:00 -모집방범: 선착순 및 인터넷 접수/1인 1개반 신청 -문의전화: 체육시설관리소 운영담당( 749-8503) 순천문화건강센터 2016/01/27(수) 도서관 자원봉사자를 위한 신년 인문학 강좌 -대상: 50명(도서관 자원봉사자) -강사: 하승현(잠(箴), 마음에 놓는 침 역자) -접수: 도서관 홈페이지 선착순 접수 -문의: 061-749-8892 삼산도서관 1강의실 10:00~12:00 2016/01/28(목) 포키즈 퍼포먼스 연극 순천시평생학습문화센터 다목적홀 시 간: 10:30 ~ 12:00 2016/01/30(토) 2016 신년음악회 국악소녀 송소희 SYMPHONY-W GS칼텍스 예울마루 15:00 / 19:00 2016/02/11(목) 2016년 1학기 순천시민대학 수강생 모집 접수기간:2016. 2. 11(목) ~ 2. 22(월) 접수방법: 인터넷접수(www.schc.go.kr) 운영기간: 2016. 3. 2 ~ 7. 8(4개월) 접수: 도서관 홈페이지 선착순 접수 문의: 061-749-6671(평생학습관) 순천시평생학습문화센터 평생학습관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제 120 호 11
12 제 120 호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생 활 함께 가는 길 청/소/년/상/담 조연용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국번없이) 1388/www.scyouth1388.or.kr / (061)749-4402 저 는요... 어떻게 해야 부모에게 안 맞을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고2 여학생인 장지영(가명)입니다. 근데 아빠는 절 때립니다. 도시락 같은 것도 제가 챙기 고 다니고요. 한 번도 말썽 같은 것도 피운 적 없어요. 얼 마 전엔 제가 처음으로 2등을 했는데요. 뭐라는 줄 아세 요? 1등도 못한 주제에 잘난 척하지 마라. 장학금을 받 았어요. 그중에서 반을 부모님 드리고 반은 제 통장에 넣 었는데 그 돈 어쨌냐 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셔서 뭐 하냐 고 그랬더니 이게 벌써 돈 탔다고 유세 떤다 고 막 때리는 거예요. 뺨이고 머리고...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 도 머리가 아픕니다. 눈 딱 감고 저도 아빠 뺨 한 대 칠까, 칼부림이라도 해 볼까, 저 인간 제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우리 아빠가 비정상적인 인격은 아니에요. 남 앞에선 한없이 착하고...폭력행사도 저한테 만 합니다. 이런 아빠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요? 도저 히 용서도 안 되고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저한테는 그 러면서도 엄마랑 사이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남이 보면 완전 성인군자에요. 어떻게 할까요? 18세나 되가지고 맞는 게 무지 창피하지만 어떻게 하 면 부모님이 절 안 때리고 전 안 맞을 수가 있나요? 이제 는 정말 맞는 게 죽기보다 싫습니다. 이러면 어떨까요 지영양 고민 잘 들었네요.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고 2나 되는 나이에 아빠한테 맞고 보니 정말 많이 속상하고 억울한 생각이 들었겠어요. 더군다나 다른 사람에게는 잘 대해주시면서 지영양에게 하는 행동은 너무나 달라 더욱 상처가 되었겠어요. 아빠가 아예 계시지 않았으면 할 정도 로 아빠에 대한 원망이 크고 힘이 많이 들었군요. 아빠에 대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는 것 같아요. 2등을 하면서 지영양 나름대로 많이 노력하고 고생을 하 며 공부했을 텐데 기쁘게 받아들이시기는 커녕 1등도 못 했다고 했으니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요. 지영 양이 아빠에 게 기대했던 모습이 전혀 아니었을 텐데 말이예요. 칭찬해 주고 기뻐하실 거라 생각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고 오 히려 때리기까지 하셨다니 무척 속상했겠어요. 요즘 아이 들 같지 않게 도시락까지 스스로 챙기고 다니는 성실한 딸 인데 아빠가 몰라줘도 너무 몰라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었을 것 같아요. 지영 양은 나름대로 자기 일을 충실히 하면서 생활하는 데 칭찬은커녕 맞기만 했으니 억울한 마음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젠 안 맞을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 같습니 다. 먼저 아빠가 보통 때는 그렇게 순하신 분인데 왜 지영 양에게만 유독 그러한 행동을 하시게 되는 걸까요? 자기 일을 잘하고 장학금까지 받는 딸이 고맙고 대견하게 느껴 질 때도 있으시겠지요. 그런데 가끔 지영 양의 어떤 태도 에서 아빠로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드시는 것은 아 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가게에도 별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고 혼자 잘하다 보니 어떤 일은 의논하지도 않고 혼자 하고 장학금도 혼자 결정 해서 처리하고 혹시 아빠의 자존심이나 기분에 지영 양이 조금 건방져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게다가 아셔 서 뭐하냐? 이런 표현은 그런 아빠를 더 화나게 할 수 있 지요.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또 부모로 서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런 느낌을 들게 하지 않을는지요? 더구나 성인 군자 같으신 분이라면 그렇게 때리시고 혼자서 분명히 마 음 아파하실 것입니다. 아빠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가끔 은 작은 일도 의논하고 아빠를 생각해 드리는 마음 표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빠가 지영양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그런 부분이 아닐까요? 아빠는 지영 양이 공부도 잘하고 자기 일을 잘 해나가지만, 부모와 자식 간에 갖는 끈끈한 사랑이나 정을 느끼고 싶으신 게 아닐는지요? 최소한 맞지 않으려 할 때 도 아빠를 자극하는 표현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격 이 좋은 사람도 자신만의 콤플렉스가 건드려지면 이성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 나아가 이런 아빠를 이해한다면 간단한 편지를 써 보는 것도 좋습니다. 먼저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고 또 맞 을 때는 속상했다는 것과 앞으로는 아빠와 잘 지내고 싶 다는 마음을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아빠는 지영 양의 그 러한 노력을 기다리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빠에 대 해서 서운한 것만 표현하기보다 아빠의 마음도 헤아려줄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고요. 지영양이 진솔하게 아빠 에게 다가간다면 아빠도 태도가 달라지실 수 있다고 봅니 다. 처음에만 힘이 들고 어색하지 자꾸 아빠와 이야기하고 편지도 쓰고 그러면 자연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어색 한 건 잠시지만 아빠와 계속해서 멀어지고 힘들어질 수는 없잖 아요. 지영양 마음도 편하지 못 하구요. 노력해보세요. 그 럼 힘내세요. 강성호의 식민지 유산 의 한국현대사 (15) 임종국 평전 을 권합니다 순천YMCA 간사 필자는 한국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임 종국 평전 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일 회담 반대운동의 영향으로 친일문학론 을 썼던 그는 폭로와 고발을 통해 역사의 민낯을 드러낸 재야 사학자였다. 그가 친 일문학론 을 쓸 수 있었던 건 최초의 이 상 전집 을 편찬하기 위해 식민지 시기 의 자료를 열람하고 정리한 내공 덕택이 었다. 제도권의 정식 코스를 밟지 않았지 만, 친일 연구에서 임종국 선생님의 발자 취는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역사는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과거의 거울이다. 역사 공부는 현재의 정치 사회 문화적 현상을 탐구하는데 목적을 가졌 다. 현재는 과거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유 기적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크로체 라는 역사학자가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역 사 공부에서 현재성은 아주 중요한 질문 이자 답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 거의 거울을 현재에 비추어 더 나은 미래 를 만들기 위함이다. 따라서 친일파 연구에서 절대적인 위치 를 차지하고 있는 임종국의 삶을 한번 찬 찬히 살펴보는 것은 역사의 현재성을 파 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평 전 읽기는 역사 공부에 좋은 길잡이가 된 다. 한 인물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 면 어느새 내가 역사의 시공간 안에 머물 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 문학도의 꿈을 꿨는데, 1965년 한일회담을 지켜본 뒤 친 일파 연구로 들어섰다. 1966년에 출간된 친일문학론 은 친일파 연구의 금자탑 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이를 계기로 임종 국은 한평생 친일파 라는 주제에 대한 자 료를 모으고 정리하였다. 반민특위의 와 해(1949) 이후 사회적으로 억압된 친일 문제를 폭로하였다. 심지어, 자신의 아버 지가 저지른 친일 행위에 대해서도 말이 다. 그의 연구는 훗날 민족문제연구소의 발족으로 이어졌고 2009년 친일인명사 전 의 발간을 가능케 했다. 임종국 평전 은 남한사회에 깊이 뿌 리박힌 친일 문제를 처음으로 파헤친 임 종국의 생애를 아주 탄탄하게 재구성하 였다. 좋은 평전은 다루는 인물에 관한 다 양한 자료들이 탄탄한 스토리텔링에 잘 녹아들고, 대상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 이 문장 곳곳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매우 중요한 요건이 라 생각한다. 한 인물에 대한 평가를 미 화와 찬양으로 일관한 책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임종국 평전 은 좋은 평전이 갖춰야 할 요건을 모두 가 지고 있다.
13 www.agoranews.kr 생 활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제 12 0 호 원포인트 박재원의 세무이야기 24 2016년 바뀌는 직장인의 연말정산 환급 박재원 세무사 직장인의 연말정산이 2월에 마무리된다. 직장인에게 연 말정산은 13개월 째 급여라고 하는 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 대부분의 소득공제 내역은 국세청 연말정산서비스에 접속 하면 그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렇게 정리된 자료는 누가, 어떻게 공제를 받느냐가 효율적인 연말정산의 핵심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올해부터 달라지는 연말정산 관련 내용을 정리한다. 1. 추가 납부세액 분납 제도 연말정산 결과에 따라 추가로 납부할 세금이 10만 원을 넘을 경우에는 2월부터 4월까지의 급여를 지급받을 때 분 납 신청을 하면 3개월간 나눠서 낼 수 있다. 2. 소득공제 관련 주요 변경 내용 (1) 새로 적용되는 연말정산 제도 1) 퇴직연금에 추가 가입하는 경우 세액공제 대상금액이 4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확대된다. 2) 주택청약저축 소득공제(납입금액의 40% 소득공제) 납입한도가 연 급여 7000만 원 이하인 경우 120만원에서 240만 원으로 확대된다. 3) 본인의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 등 사용액이 증가한 경 우 그 늘어난 금액에 대해 10%( 15년 상반기) / 20%( 15년 하반기) 추가 소득공제 적용 4) 자녀 세액공제 확대. 3자녀부터 1명당 20만 원에서 30 만 원 세액공제, 6세 이하 2자녀 이상인 경우 2자녀부터 1 명당 15만 원 세액 공제 5) 출산 입양 세액공제 신설. 1명당 30만원 세액공제 6) 연간 급여 5500만 원 이하인 경우 연금저축 세액공제 율을 12%에서 15%로 인상 (2) 월세 세액공제 등 관련 증빙자료 월세 세액공제의 경우 총 급여 7000만 원 이하 근로소 득자가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포함) 을 임차하면 월 세액(750만 원 한도)의 10%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임대차계약서 사본, 주민등록등본과 계좌이체 확인서, 무통장 입금증 등 월세액을 지급하였음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3) 맞벌이 부부의 소득공제 적용법 일반적인 경우 부양가족 공제는 부부 중 근로소득금액 이 높은 쪽이 유리하다. 그리고 최저사용금액이 있는 의료 맞벌이 부부의 소득공제 적용법 공제항목 맞벌이 배우자 배우자 외 부양가족 자 녀 세액공제 보 험 료 세액공제 의 료 비 세액공제 교 육 비 세액공제 기 부 금 세액공제 신용카드 소득공제 - 본인이 계약자이며 피보험자 가 배우자인 경우 서로 기본공제 대상자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부부 모두 공제 불가능 소득이 있는 배우자를 위하여 지출한 의료비는 지출한 본인이 공제 가능 본인이 배우자를 위하여 지출 한 교육비는 공제 불가능 본인이 지출한 기부금은 배우 자가 공제 불가능 가족카드를 사용한 맞벌이 부부는 카드 사용자 기준으 로 각각 공제(결제자 기준 이 아님) 본인이 기본공제 받는 자녀 (입양자, 위탁아동 포함)에 대 해서 배우자가 자녀세액공 제 불가능 본인이 기본공제 받는 자녀의 보험료를 배우자가 지급하는 경우 부부 모두 보험료 세액 공제 불가능 부부 중 부양가족을 기본공 제 받는 근로자가 부양가족 을 위해 지출한 금액 공제 부양가족을 기본공제 받는 근로자가 해당부양가족이 지출한 기부금 공제 부양가족을 기본공제 받는 근로자가 해당부양가족의 신용카드 사용금액 공제 비(총 급여액 3%), 신용카드 등(총 급여액 25%)의 경우 근 로소득이 적은 배우자가 지출할 경우 절세 효과가 더 크다. 더 많은 정보 http://band.us/@tax114 생활속 119-48 구급대원 폭행, 3일에 한번 꼴 소방공무원의 현장활동은 초기에는 화재진압뿐이 었다. 그런데 점차 응급처치와 병원이송의 구급업무와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와 태풍이나 호우 등 자연재해 에서의 구조업무가 더해졌고, 지금은 벌집 제거나 동 물구조 등 생활민원업무까지 확대되었다. 특히 급성질 환자나 각종 사고현장에서 발생한 부상자 응급처치와 병원이송을 담당하는 구급업무가 많아졌다. 전국의 모 든 구급대에서 하루 평균 3건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출동할 때마다 왜 이렇게 늦었느냐? 는 원 성을 많이 듣는다. 심한 경우 쌍욕까지 듣는 게 현장 에 출동하는 소방공무원들이다. 그때마다 소방공무원 들은 늦어서 죄송하다 고 할 수밖에 없다. 긴박한 순 간에 기다리는 사람의 심정을 충분히 알기 때문이다. 구급대원들은 분초를 다퉈 시민의 생명을 구하려 한 다. 심정지 환자, 교통사고 등 사고로 인한 대량 출혈환 자, 2도 이상의 심한 화상 환자, 영유아 사고 등의 경우 에는 3~5분 이내 도착과 응급처치를 하고, 전문병원에 이송을 해야 생명이나 신체의 영구적인 장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빨리 출동하기 위해서 관내 지리 파 악은 기본이고, 출동 중에는 교통 정체구간 파악을 위 한 상황실과의 실시간 정보 교환, 환자의 상태에 적합 한 응급처치 장비 등을 준비한다. 구급대원과 관련한 기사 중 우리를 섬뜩하게 하는 내용 도 있다. 바로 구급대원 폭행을 소개하는 기사인데, 일주 일에 1~2건씩 나온다.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이유는 다양 하다. 늦게 왔다거나 기분이 나빠서, 또는 술에 취해서 등 등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구급대원들은 폭행을 당하고 있 다. 구급대원들은 분초를 다퉈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 해 일하고 있는데, 좁은 구급차 등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 다. 폭행을 당한 구급대원 중에 임신한 여자구급대원도 있 었다고 하니 서글프다. 어떤 사람은 왜 그렇게 맞고만 있 냐? 고 물어본다. 그럼 환자나 가족이 폭행한다고 해서 같이 싸워야 할까? 그럴 수 없어 무방비로 맞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국민안전처 자료를 보면 최근 3년 동안의 구급대원 폭 행 건수는 약 370건으로 3일에 한번 정도 구급대원 폭행 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공무원의 업무 특성상 폭행 한 사람을 적극적으로 형사 처벌하지 않고, 욕설이나 사소 한 폭행을 눈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는 더 많을 것 으로 추정된다. 사고로 다쳐서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를 돕는 구급 대원을 폭행하는 것은 부메랑이 된다. 가족이나 친구가 부 상을 당해서 구급대원의 도움이 필요한데 구급대원을 폭 행하면 환자 이송을 방해하는 꼴로 곧 가족이나 친구의 목 숨을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구 급대원이 정상적인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을 할 수 있 을까? 소방기본법 제50조에 출동한 구급대원을 폭행 또는 협박해 화재진압, 인명구조, 구급출동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렇지만 구급대원을 폭행한 사람에 대한 처벌은 솜방 망이다. 실제 10명 중 7명은 벌금형 이하의 처분을 받 았고, 90% 이상이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징역형을 받 은 사례는 약 7%에 불과하다. 내 주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어떤 사람을 가장 먼저 찾을까? 아마 119구급대원일 것이다. 그렇지만 구 급대원을 폭행한 가해자로 인하여 내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잃었다면 그 책 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 것인가? 구급대원에 대한 폭언이나 폭력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구급대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급 구조활동에 협조하는 성숙 한 시민의식이다. 김경식 순천소방서 소방관
14 제 120 호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오 피 니 언 광/장/칼/럼 롤러코스트를 타는 시간 문수현 순천여고 교사, 순천대 강사 가깝게 지내는 다섯 부부가 있다. 생각이 비슷하고, 원 만한 사람들이라 자주 어울려 즐겁게 놀았다. 날짜를 정 해 만나기도 하고 느닷없이 만나기도 하면서 새록새록 정 이 들었다. 시내 음식점, 청소골, 구례 섬진강가에서 놀았 다. 우리 모임에는 술과 음식, 노래와 춤 모두가 넉넉했다. 그건 A가 있었기 때문인데, 그는 비어치킨과 돼지 수육 을 잘했다. 신이 나면 해금을 타기도 하고 즉석에서 사철가 나 춘향전 한 대목을 구성지게 뽑기도 했다. 그러면 그의 아내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벌떡 일어나 한 춤을 덩실덩실 추어 흥을 돋우었다. 우리들은 근심걱정을 모두 내려놓고 박장대소하며 시름을 잊곤 하였다. 무엇보다 안면 근육 전 체를 동원하여 웃는 A의 파안대소는 일품이었다. 그러던 그가 작년 5월부터 연락이 뜸해졌다.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체중이 빠진다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병 원에 가서 정밀 진단을 해도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우 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평소 건장한 체격인데다가 에 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 곧 회복되리라 믿었다. 그런데 11 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렸다. 순천 제일 큰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암이라는 것이 다.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가 온통 하얗게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의사들은 회의 끝에 몇 개월의 여유밖에 없다고 통 보했단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었다. 해와 달 이 사라지고 세상은 칠흑이 되었다. 막 쉰 살을 넘긴 그에 게 이보다 더 암담한 일은 없을 것이었다. 소식을 접한 우 리는 말을 잃었다. 어떤 언어로도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그런데도 그는 서울로 가기 전, 우리에게 만나자고 연락 했다. 우리는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여전히 웃으며 상황을 설명했지만 우리는 어떤 위로의 말도 찾지 못했고 북받쳐 오르는 눈물도 보일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속수무책 긴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우리는 애 써 아직 절망하기엔 이르니 서울 큰 병원의 진단 결과를 기다려보자 는 공허한 말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서울 대형병원에 2주 가까이 입원하여 검사한 결과도 마 찬가지였다. 말과 웃음이 사라진 자리에 깊은 절망과 대상 없는 원망, 가슴 저 밑바닥에서 북받치는 슬픔만이 가득 찼다. 수술을 해야 하나, 어디서 요양을 할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수한 상념들이 우리를 괴롭혔다. 인 정하고 싶지 않지만 최악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자 나깨나 그가 걱정되었지만 그에게 연락할 수도 없었다. 우 리는 무력했고 죄책감이 들었다. 기도밖에 할 게 없다는 결 론은 슬펐지만,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A는 1차 항암치료를 받고 귀가하였다. 집에서 요양을 하 다가 서울로 검사를 받으러 갔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 가! 엑스레이 상에 검은 부분이 제법 보인다는 것이다. 가 족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희망의 새싹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뛸 듯이 기뻤다. 우와~~ 단체 카톡에 불이 났다. 2차 항암치료를 받고 내려온 그의 제안으로 12월 26일 우리는 송년회를 가졌다. 불안과 공포가 가슴 한 구석에 남 아 있었지만 평소처럼 담소하며 술잔을 부딪쳤다. 그는 술 은 마실 수 없지만 노래는 부를 수 있다면서 단가 한 대목 을 뽑았다. 우리는 온몸으로 축하하며 치유를 기원했다. 며 칠 후 그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 검사를 받았고, 절반 이상 이 회복되었다는 감격적인 소식을 전해 주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우리 상식에 암이란 쉽게 퍼져도, 두 어 달 만에 줄어들 수 없는 것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해 가 되지 않았다. 이게 암인지, 이런 암도 있는 건지, 오진을 한 것인지, 왜 이리 빨리 치료가 되는지? 의문은 많지만 알 수는 없다. 아직 종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는 두 달 만에 천 길 낭떠러지에서 햇살 눈부신 초원으로 나서게 된 셈이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트가 짜릿한 것은 추락의 공포와 불안이 기계장치에 의해 결국 안전할 거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떨어지고 부서지는 롤러코스트가 훨 씬 많지만 아주 드물게 땅에 안착하는 롤러코스트도 있다. 더/불/어/생/각/하/며 한창진 똑소리닷컴 운영자 여수시민의 순천시 청사 신축 참견 조충훈 시장이 지난해 6월 민선 6기 취임 1주년 기자회 견에서 시청사 신축을 거론하였다. 신축이 필요한 이유로 청사 건물이 오래되어 공무원은 물론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는 것이다. 먼저 오래 되었다는 것에 동의 할 수 없다. 1979년에 청 사를 건축하였으니까 37년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 사이에 9번이나 증축을 하고, 리모델링을 하였으므로 새 건물이 나 다를 바 없다. 우리나라 관공서도 최소한 100년을 넘겨 후손들에게 근대 문화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한다. 물론 사무실이 비좁아서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 다. 공무원도 늘어났고, 지방의회까지 생겼으니 그럴 수 있 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 의 청사 기준으로 보 면 50% 밖에 안 되고, 지금 사무실이 부족하여 전세살이 를 하고 있다. 시청 주변에 늘어선 자동차를 보면 이전을 주장할 수 있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크게 지어도 똑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이것은 철저히 시청 공무 원 중심으로 생각한 것이다.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행정 전산화를 통해 시민 이 시청 찾을 일이 거의 없다. 업자들도 전자 입찰로 방문 이 줄었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손쉽게 민원 처리 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 그래도 시민이 시청까지 찾아오는 것은 그동안 규제 개혁, 업무 간소화, 찾아가는 행정을 소홀히 하였다는 증거이다. 해룡면 과 같이 대동 제 를 확대하면 시청 갈 일이 더 줄어든다. 그런데도 순천시가 700~800억 원의 빚을 내서 현대식 시청을 신축할 정도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신축을 한다면 그날로 광양만권 행정구역 통합은 물 건너간다. 이 미 물 건너간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신축을 주장하 는지 모른다. 새 청사를 지어놓고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순천 중심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몇 차례 통합 시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순천의 소홀 과 광양, 여수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동안 도시통합 에 앞장섰던 지역 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도 시연합 을 거론하였다. 여수 순천 광양 상공회의소가 공동 으로 광양만권 도시연합을 위한 비전과 전략 심포지엄 을 개최하였다. 미국 금리 인상 조짐과 중국 경제 저성장 등으로 수출 중심의 광양제철과 광양컨테이너부두, 여수산단이 심각할 정도로 경기 침체 위기를 맞고 있다. 경제 위기는 곧바로 지방세 수입 감소와 취업난, 지역 경기 타격으로 연결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지역의 공동 대응과 대책 마련이다. 도시통합 이 되었다면 단일 방안으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도시통합 이 쉽지 않다면 최소한 도시연합 으로 상응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도시연합 은 도시통합 과 달리 도시가 행정적 경계를 넘어서 주변지역의 지자체가 공동으로 각종 행정사무나 사업을 처리하기 위한 연합체 를 말한다. 지방자치법과 지방교부세법에 있는 시 군 조합 을 말한다. 상공회의소가 문제 제기를 하였지만 이미 지역은 도시 연합 성격의 기구와 활동이 있었다. 바로 인접 지자체가 참여하는 광역 행정협의회이다. 2014년 12월 17일 여수 순 천 광양시장이 광양만권 광역행정협의회 를 열어 상생발 전을 위한 합의문을 채택하였다. 민선시장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흐지부지하던 것을 7년 만에 열었다. 그만큼 시민의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광역교통망 구축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광역 교통망은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3개 시 연결 순환 시내버스 운행, 이순신대교 개통에 따른 광양과 여수 간 시내버스 운행 등이다. 3개 시 교통과장이 실무 협의를 했 으나, 시내버스회사 측의 합의가 없어서 지지부진하다. 3 개 시 모두 막대한 예산으로 매년 시내버스 회사 운영 적 자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도 진척이 없다는 것은 시장의 의지 부족이라고 본다. 광양만권은 대규모 국가 산단과 시설이 있어서 경제 자 립을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도시통합 과 도 시연합 어떤 형태이든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을 향상 시키는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펼쳐야 할 때이다.
15 www.agoranews.kr 오 피 니 언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제 12 0 호 광/장/시/론 이정우 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시의원이 지역 정치를 살려내야 지난달 순천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행감)가 끝난 후, 시의원들의 무성의와 무능력이 여러 시민 사이에 서 거론되었다. 날밤을 새우면서 행감을 준비한 시의원 도 있었지만, 예전 행감과 비교해볼 때 열정과 자질이 의심되는 시의원이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가 많았다. 언 론에 취재를 많이 요청했던 예년과 달리 보도자료 한 건 없었던 행감이었다. 예전에 행감을 준비하는 동안 시의원들은 시민의 제보를 확인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현장에 가서 검증하고, 합숙을 하는 등 분주했지만, 이 번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준비는 많이 했 지만, 시간 관계상 생략한다 는 발언이 행감 현장에서 유독 많이 들렸다. 결국 의정활동의 꽃 이라는 행감이 떨어져 박살 난 홍시감이 되었다. 행정사무감사의 무성의와 무능력 어떤 이는 시의회보다 시청의 감사자료의 부실을 먼 저 되짚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의회 한두 곳이 아니 라 도시건설, 행정자치, 문화경제 등 많은 상임위원회 에서 부실한 자료 제출이 문제 되었다. 더구나 한두 번 이 아니고 계속된 자료 부실은 시청 집행부가 시의회 를 보는 사고의 밑바탕에 행정의 파트너 가 아닌 시정 의 방해꾼 으로 자리 잡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하게 했 다. 통계 자료의 수치마저 잘못 기재하고 제대로 정리 되지 않은 보고를 받았던 시의원들은 황당함을 넘어서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만하다. 하지만 시청의 자료 부실이나 의원 무시가 시의회 의 존재 의미를 두텁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시의원들 은 제출한 자료를 검토는커녕 읽어보지도 않고, 동의한 다는 손만 드는 거수기로 전락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 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소속된 상임위에서 전문적 식 견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대충 시간 떼우 기식으로 행감을 어물쩍 넘긴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 아야 한다. 행정의 도우미로 전락한 시의회 이러한 재고와 함께 시의원의 정치역량 강화가 시급 하다. 순천지역의 정치는 현재 거의 없다. 시의원이 지 역 정치를 살려내야 한다. 시정 기조와 따로 노는 예산 편성의 문제, 지역 상권을 죽이는 거대 쇼핑몰의 건립, 도심 공동화를 부추기는 아파트의 건축 등을 총체적 시각으로 평가하고 시민의 의견을 모아내야 한다. 한 예로 신대지구의 문제를 절박하게 느낀다면 의회에서 질의하는 것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고 할 게 아니 라, 정치적 행위를 통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난 후에 통곡할 것인가? 또한, 행정 의 도우미 로 시의회가 있는 것은 정말 아니다. 그런데 거의 원안대로 올해 예산안이 통과된 것을 보면 고개 를 갸우뚱하게 된다. 시의원이 단련되어 중앙으로 나아가야 다시 국회의원 선거철이다. 지역 정치의 단련 과정을 거쳐 중앙정치로 나아가는 모범을 만들자. 지금 거론되 는 그 누구도 이렇게 검증되지 않았다. 선거 때에만 정 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 또 정치가 선거를 위해 있는 것 도 아니다. 평소 걸어 다니지 않는 자가 어찌 인도의 불 편함을 깊이 알겠는가? 버스를 타지 않는 자가 어찌 대 중교통의 문제를 체감하겠는가? 지역 정치를 조직해보 지 않은 자가 어찌 지역민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다고 장담할 것인가? 광장에 書 정치인과 공약 4 13 국회의원 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 가왔다. 순천은 벌써 9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도 아직 예비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더 많 은 사람이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1명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에 현역 국회의 원 두 명과 재선 출신의 전 국회의원, 재선 출신 순천시장, 법조인과 정당인 등 쟁쟁한 사람들로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전 망이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쟁쟁한 입 지자들이 많아 유권자도 후보 선택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제각각이다. 흔 한 말로 혈연, 학연, 지연도 있겠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 때로는 이도저도 싫어서 정치신인을 뽑겠다 는 사람도 있다. 정작 중요한 후보 선택 기준은 따로 있다. 정치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국회 의원들이 만드는 법에 의해 우리 삶이 결정 된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선거가 끝난 이후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때 우리 삶에 실질적 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 것이냐 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어야 한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많은 정 책과 공약을 내 놓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다. 정치인이 선거 때 내 놓는 정책과 공약 은 유권자와의 약속이다. 그 약속을 이행하 지 않는 정치인이라면 유권자를 속이는 것 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최근 자신의 선거 공약 불이행을 예사롭지 않게 생각하는 정치인이 있다. 그 대표 선수가 박근혜 대통령이다. 반값 등록 금, 경제민주화, 고교 무상의무교육, 기초연 금, 아이 돌봄 서비스 확대 등 수많은 공약 을 내 놨지만 공약을 이행하기는커녕 오히 려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역 정치인으로 보면 지난해 보궐선거 때 당선된 이정현 국회의원도 그 중 한 명 이다. 예산 폭탄을 내리겠다더니 그 결과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순천대 의대 유치도 이 미 물 건너갔다. 순천대 의대 유치 대신 국립 보건의료대를 설치하겠다는데, 가능할지 의 문이다. 섬진강유역환경청 설치 공약과 대기 업 유치로 청년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도 지키지 못했다. 청와대 실세라고 해서 기대 한 바가 없지 않은데, 겪어보니 허세라는 것 만 확인한 셈이다. 장만채 교육감도 그렇다. 고교 무상급식 을 공약했지만 2015년부터는 교육재정 악 화를 이유로 고교 무상급식 정책을 폐기하 려는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 현역 정치인에 비해 정치 신인은 공약이 행 평가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 만 정치 신인의 경우도 그 사람이 살아온 삶 을 보면 당선된 이후의 행보도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올 4월 국회의원 선거 때는 조 금 귀찮더라도 후보별로 세심하게 비교하여 지지후보를 선택하면 좋겠다. 이종관 편집국장 www.agoranews.kr 발행인 겸 편집인 김계수 편집국장 이종관 인쇄처 (주) 남도프린테크 2013년 4월 5일 창간 등록번호 전남다-00328(주간) 발행처 본점: 순천시 연향동 1510-4 / 지점: 순천시 충효로 85. 3층 기사 제보: 전화(061)721-0900 / 팩스 (061)721-1141 독자권익위원회 제보 / 강성호 위원장 (E-mail: kangsh@sunchon.ac.kr) 월 구독료 5000원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16 제 120 호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전 면 광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