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BBEF0BEEE33332D335D20312EB1E8B4EBC0CD2E687770>



Similar documents
,,,.,,,, (, 2013).,.,, (,, 2011). (, 2007;, 2008), (, 2005;,, 2007).,, (,, 2010;, 2010), (2012),,,.. (, 2011:,, 2012). (2007) 26%., (,,, 2011;, 2006;

27 2, 17-31, , * ** ***,. K 1 2 2,.,,,.,.,.,,.,. :,,, : 2009/08/19 : 2009/09/09 : 2009/09/30 * 2007 ** *** ( :

차 례... 박영목 **.,... * **.,., ,,,.,,

<B9E9B3E2C5CDBFEFB4F5B5EBBEEE20B0A1C1A4B8AE20B1E6C0BB20B0C8B4C2B4D92E687770>


Journal of Educational Innovation Research 2018, Vol. 28, No. 3, pp DOI: * Strenghening the Cap

내지4월최종

Kor. J. Aesthet. Cosmetol., 라이프스타일은 개인 생활에 있어 심리적 문화적 사회적 모든 측면의 생활방식과 차이 전체를 말한다. 이러한 라이프스 타일은 사람의 내재된 가치관이나 욕구, 행동 변화를 파악하여 소비행동과 심리를 추측할 수 있고, 개인의

<B5B6BCADC7C1B7CEB1D7B7A52DC0DBBEF7C1DF E687770>

1) 음운 체계상의 특징 음운이란 언어를 구조적으로 분석할 때, 가장 작은 언어 단위이다. 즉 의미분화 를 가져오는 최소의 단위인데, 일반적으로 자음, 모음, 반모음 등의 분절음과 음장 (소리의 길이), 성조(소리의 높낮이) 등의 비분절음들이 있다. 금산방언에서는 중앙

232 도시행정학보 제25집 제4호 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다양성과 복합성의 요소는 증가하게 된다. 도시의 발달은 사회의 다원 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현대화된 도시는 경제, 사회, 정치 등이 복합적으로 연 계되어 있어 특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상품 전단지

:::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2

DBPIA-NURIMEDIA

화이련(華以戀) hwp

ÆòÈ�´©¸® 94È£ ³»Áö_ÃÖÁ¾

歯1##01.PDF

<5BC1F8C7E0C1DF2D31B1C75D2DBCF6C1A4BABB2E687770>

120229(00)(1~3).indd

01Report_210-4.hwp

<C3D1BCB15FC0CCC8C45FBFECB8AE5FB1B3C0B0C0C75FB9E6C7E D352D32315FC5E4292E687770>



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177

제주어 교육자료(중등)-작업.hwp

¸é¸ñ¼Ò½ÄÁö 63È£_³»Áö ÃÖÁ¾

<C3D6C1BE5FBBF5B1B9BEEEBBFDC8B0B0DCBFEFC8A C3D6C1BEBABB292E687770>

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6±Ç¸ñÂ÷

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민주장정-노동운동(분권).indd

untitled

<C0CEBCE2BABB2D33C2F7BCF6C1A420B1B9BFAAC3D1BCAD203130B1C72E687770>


E1-정답및풀이(1~24)ok

<C1B6BCB1B4EBBCBCBDC3B1E2342DC3D6C1BE2E687770>

< BDC3BAB8C1A4B1D4C6C75BC8A3BFDC D2E687770>

교사용지도서_쓰기.hwp

최우석.hwp

cls46-06(심우영).hwp

0429bodo.hwp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30352DC0CCC7F6C8F B1B3292DBFACB1B8BCD2B1B3C1A42E687770>

歯제7권1호(최종편집).PDF

03±èÀçÈÖ¾ÈÁ¤ÅÂ

정보화정책 제14권 제2호 Ⅰ. 서론 급변하는 정보기술 환경 속에서 공공기관과 기업 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의 성 패는 기관과 기업, 나아가 고객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통제

230 한국교육학연구 제20권 제3호 I. 서 론 청소년의 언어가 거칠어지고 있다. 개ㅅㄲ, ㅆㅂ놈(년), 미친ㅆㄲ, 닥쳐, 엠창, 뒤져 등과 같은 말은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말과 글이 점차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바뀌고, 외 국어 남용과 사이버 문화의 익명성 등

한울타리36호_완성본

Analyses the Contents of Points per a Game and the Difference among Weight Categories after the Revision of Greco-Roman Style Wrestling Rules Han-bong

ePapyrus PDF Document

<C5D8BDBAC6AEBEF0BEEEC7D C1FD2E687770>


???? 1

DBPIA-NURIMEDIA


Journal of Educational Innovation Research 2017, Vol. 27, No. 2, pp DOI: * Review of Research

도비라

<C7D1B1B9B1B3C0B0B0B3B9DFBFF85FC7D1B1B9B1B3C0B05F3430B1C733C8A35FC5EBC7D5BABB28C3D6C1BE292DC7A5C1F6C6F7C7D42E687770>

., (, 2000;, 1993;,,, 1994), () 65, 4 51, (,, ). 33, 4 30, 23 3 (, ) () () 25, (),,,, (,,, 2015b). 1 5,


DBPIA-NURIMEDIA


22최종합본.hwp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26권4호-교정본(1125).hwp

<C1A634C2F720BAB8B0EDBCAD20C1BEC6ED20BDC3BBE720C5E4C5A920C7C1B7CEB1D7B7A5C0C720BEF0BEEE20BBE7BFEB20BDC7C5C220C1A1B0CB20C1A6C3E22E687770>

09권오설_ok.hwp

<30392EB9DAB0A1B6F72CC1A4B3B2BFEE2E687770>

<B1B3B9DFBFF83330B1C7C1A631C8A35FC6EDC1FDBABB5FC7D5BABB362E687770>

<30382E20B1C7BCF8C0E720C6EDC1FD5FC3D6C1BEBABB2E687770>

Kor. J. Aesthet. Cosmetol., 및 자아존중감과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고, 만족 정도 에 따라 전반적인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신체는 갈수록 개 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중요해지고 있다(안희진, 2010). 따라서 외모만족도는 개인의 신체는 타

<35335FBCDBC7D1C1A42DB8E2B8AEBDBAC5CDC0C720C0FCB1E2C0FB20C6AFBCBA20BAD0BCAE2E687770>

Journal of Educational Innovation Research 2016, Vol. 26, No. 3, pp DOI: Awareness, Supports

< B5BFBEC6BDC3BEC6BBE E687770>

< FC3D6C1BEBCF6C1A45FB1E2B5B6B1B3B1B3C0B0B3EDC3D E687770>

Rheu-suppl hwp

Journal of Educational Innovation Research 2019, Vol. 29, No. 2, pp DOI: * The Effect of Paren

<3130BAB9BDC428BCF6C1A4292E687770>

11민락초신문4호

012임수진


<BFACB1B85F D30335FB0E6C1A6C0DAC0AFB1B8BFAA2E687770>

09-김선영.hwp

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歯1.PDF

DBPIA-NURIMEDIA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새만금세미나-1101-이양재.hwp

??


652

歯 조선일보.PDF

레이아웃 1

<33B1C7C3D6C1BEBABB28BCF6C1A42D E687770>

2 佛敎學報 第 48 輯 서도 이 목적을 준수하였다. 즉 석문의범 에는 승가의 일상의례 보다는 각종의 재 의식에 역점을 두었다. 재의식은 승가와 재가가 함께 호흡하는 공동의 場이므로 포 교와 대중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둘째

<C1DFB1DE2842C7FC292E687770>

Transcription:

언어장애의 몇 가지 유형에서 관찰되는 어휘빈도와 음운변화 효과 * 김충명 남기춘 ** (광주대학교 고려대학교) Kim, Choong-Myung and Nam, Kichun. 2008. The Effects of Korean Word Frequency and Phonological Change in Several Types of Language Disorder. Korean Journal of Linguistics, 33-3, 441-456. The present study aims at investigating the effect of Korean word frequency and phonological change in language disorder. Several types of aphasics showing Broca's aphasia, anomia, and verbal apraxia participated in this experiment. In experiment 1, we used the naming task related to word reading. Differently from the presence of the frequency effect in normal controls, the effect in word reading task showed different pattern across the aphasics. Moreover the phonological effect appeared to be inconsistent over the patients. Experiment 2 using lexical decision task also examined the effects just mentioned in Experiment 1 together with the effects according to types of nonwords. The first result in using word stimuli showed the dissociation between the effects of frequency and phonological change in aphasics in contrast to the normal subjects showing the phonological effect only in case of low frequency word. The second result of lexical decision time applied in pure-nonword and homonymous-nonword according to the presence or absence of phonological change showed different patterns across the aphasic patients. These results suggest that the strategies for the lexical decision in aphasics revealed the biasedness of lexical-addressed route irrespective of frequency and phonological change factors, whereas phonological-assembled route can be used for the nonwords as did in normal controls. (Gwangju University Korea University) Key words: word frequency, phonological change, naming task, lexical decision task, homonymous-nonword, pure-nonword, dual route, lexical route, phonological route 1. 머리말 1861년 프랑스의 뇌생리학자인 브로카(Broca)가 표현성 실어증을 발표한 이래로 * 본 연구는 한국과학재단 특정기초연구(R01-2006-000-10733-0)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음. ** 교신저자

442 김충명, 남기춘 베르니케(Wernicke) 실어증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실어증 증례가 보고되었다. 다양 한 실어증 연구가 보고되면서 실어증 분류도 여러 측면에서 이루어졌다. 해부학적 손상 부위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기도 하고, 증상에 따른 분류도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실어증을 발화의 곤란함에 따라 표현성과 수용성으로 대분했을 때 표현성 실어증 환자들이 나타내는 단어 인지과정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표현성 실어증 환자들이 보이는 언어장애는 일반적으로 조음의 어려움, 구어유창 성의 상실, 단어 산출의 장애, 따라하기를 못하는 반복장애, 순서암송의 장애, 문법과 구문의 상실, 착어증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표현성 실어증의 증상 중에서 본 연구는 특히 표현성 실어증 환자가 대화 중에 적절한 단어를 찾는데 어려움을 보이고 일단 목표단어를 찾았더라도 그 단어를 유창하게 발음하지 못하며, 또한 발음하고자 하는 목표단어와는 관계 없는 음소가 나타나거나 음의 전이를 보이는 음소 착어증(literal paraphasia)을 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이런 현상은 언어와 관계있는 다양한 인지과정 중 단어처리과정에 변화가 발생한 것일 수도 있으므로 정상인의 단어처리과정과 표현성 실어증환자의 단어처리과정을 비교해 보는 것이 표현성 실어증 환자가 보이는 언어장애의 인지과정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단어처리과정 연구를 살펴보면 다양한 요인이 이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으며 몇 가지 요인의 효과는 심도있게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가장 널리 연구가 진행된 요인들로는 빈도 효과와 규칙성 효과, 단어의 의미성 및 구체성 효과, 내용어 및 의미어 효과, 단어의 정서가 효과 등이 있다. 한국어 단어처리과정 연구 중에서는 상기한 요인 중에서 한국어의 단어빈도와 음운규칙의 효과를 정상인에게서 살펴본 사전연구(이광오, 1996)가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언어장애자와 정상인에게서 단어여부를 판단하는 단어재인(word recognition)과정을 비교해 보기 위해, 이 사전연구를 브로카 실어증 환자에게 적용하여 정상인의 단어재인과정과 비교해보기로 하였다. 단어재인을 설명하는 이론에는 유추모형(Glushko, 1979)과 분산모형(Seidenberg & McClelland, 1989),이 중경로모형(Coltheart, 1978) 등이 있다. 이 모형 중 표기심도(orthographic depth)와 관련지워 한국어의 단어재인과정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모형은 이중경로모형이 다(남기춘, 1995; 이광오, 1996; 박권생, 1993). 이중경로 모형은 시각적으로 제시한 단어의 재인이 시각적 분석에 의한 것인지 혹은 음운적 분석에 의한 것인지를 나누어 설명한다. 단어재인을 위한 심성어휘집(mental lexicon)에의 접속(access)은 시각 부호와 음운 부호의 기반 하에 어휘경로(lexical route)와 음운경로 (phonological route)를 통하여 병렬적으로 발생하며, 단어재인반응은 그 중 먼저 심성어휘집에 도달한 경로에 의해 결정된다. 음운 경로는 표기-발음(grapheme-to-phoneme) 대응 지식에 근거하여 조음하는 경로 즉, 음운부호를 산출하는 경로로서 표기-발음 대응이 규칙적일 때 사용될

언어장애의 몇 가지 유형에서 관찰되는 어휘빈도와 음운변화 효과 443 수 있다. 음운 경로는 규칙단어의 경우에 주로 사용되며 친숙성이 낮은 단어와 비단어를 읽는 데도 사용된다. 이에 비해, 어휘경로는 심성 어휘집에 접속하는 것과 관련된다. 단어 전체적인 모양의 형태로 이미 저장되어 있는 음운부호를 인출하여 발음을 하는 어휘경로는 어휘표상이 있는 단어 재인을 하는데 사용될 수 있고 표기와 발음의 대응이 불규칙적일 때 우세하게 사용된다. 음운경로와는 달리 이 경로는 단어빈도나 어의성 등의 어휘속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처리속도나 정반응율에 영향을 미치는 규칙성의 정도는 언어의 표기심도에 따라 달라진다 (Katz,1992). 한글과 같이 표기-발음 대응관계가 완전히 규칙적이지도, 불규칙적이지도 않은 언어에서의 단어재인은 해당언어가 갖는 음운체계 속성의 함수로서 나타난다 (Lukper, 1997). 한글이 표기심도가 얕은 언어라 단어재인을 할 때 주로 음운경로가 사용된다는 견해도 있으나, 최근에 한글을 사용한 단어재인 관련 연구에 의하면 음운규칙에 따라 표기와 발음이 상당할 정도로 불일치하고, 이런 경우 단어재인은 어휘경로를 주로 사용한다고 보고되고 있다(남기춘 등, 2001; 이창환 등, 2003). 한국어에서의 불규칙 단어란 발음을 할 때 음운규칙이 적용되는 단어로서 표기와 발음의 일치성이 높지 않은 단어를 지칭한다. 음운규칙이 적용되는 단어를 시각적으 로 제시한 후 명명과제나 어휘판단과제를 실시했을 때 사용가능한 처리경로는 어휘경로와 음운경로 두 가지이다. 일반적으로 단어재인과정 중의 어휘경로와 음운경로는 병렬적, 자동적으로 작동 한다고 보인다. 따라서 단어가 처리되고 있는 중에는 두 경로가 모두 음운부호를 산출한다. 규칙단어의 경우에 어휘경로와 음운경로가 산출한 음운부호는 동일할 것이고 단어재인과정은 갈등 없이 빠른 시간에 이루어 질 수 있다. 그러나 불규칙 단어일 경우에는 두 경로에서 산출된 음운부호가 동일하지 않을 것이다. 즉, 음운경 로는 불규칙 단어에 규칙성을 적용하여 규칙화된 음운부호를 산출할 것이고, 이 옳지 않은 음운부호는 어휘경로에 의해 산출된 단어의 음운부호와 경쟁이 벌어지고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는 여분의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불규칙 단어의 명명이나 어휘판단을 실시했을 때 규칙단어의 명명이나 어휘판단보다 반응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규칙성 효과를 이중경로모형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광오(1996)의 명명과 제와 어휘판단과제를 사용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어의 단어재인과정에서 유의 미한 음변화효과가 관찰되었다. 음변화 효과는 저빈도 단어와 비단어에서 특징적으 로 나타났으며 고빈도 단어에서는 음변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자의 효과는 음운경로의 존재를 지지하는 결과이며 후자의 효과는 어휘경로를 지지하는 결과로 보이므로 한국어 단어재인을 설명하는 모형으로 이중경로 모형이 가장 설명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이중경로모형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단어인출에 곤란을 겪는 표현성 실어증 환자에게도 적용되는 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언어장애환자가 보이는 착어증

444 김충명, 남기춘 이 단어재인과정과 어떤 관련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어휘빈도와 음운규칙, 단어와 비단어 요인을 명명과제와 어휘판단과제를 사용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어휘빈도는 고빈도와 저빈도로 나누어 표현성 실어증에서도 정상인과 동일한 빈도효과가 나타 나는지를 살펴보고, 음운규칙을 여섯 가지 규칙으로 나누어 단어와 비단어에 적용하 며, 비단어는 순수비단어와 동음비단어로 나누어 각 경로의 상대적 역할을 검토해 보고자 하였다. 2. 연구방법 2.1 실험 1: 명명과제에서 보이는 음변화와 단어빈도의 효과 정상인 대상의 연구에서는, 위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음변화 효과가 저빈도 단어에서 만 관찰되어 이중경로모형의 적합성을 지지하였는데, 이러한 연구결과가 표현성 실어증 환자군에게도 적용되는지를 살펴보았다. 2.1.1 피험자 브로카 실어증 환자 1명과 명칭 실어증 환자 1명, 음어적 실행증 환자 1명, 그리고 음어적 실행증 및 실어증 환자 1명 등 표현성 실어증 환자 4명이 실험에 참여하였다. 브로카 실어증 환자 P는 발병당시, 35세의 오른손잡이 남자로서 뇌 컴퓨터 단층 촬영결과 좌측 전두엽 기저핵 출혈로 진단을 받았고, 병소 제거수술을 받았다. 명칭 실어증 환자 S는 57세의 오른손잡이 남자로서 좌측 측두엽, 기저핵 등의 출혈로 진단받은 환자이다.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와 명칭 실어증 환자 S의 Western Aphasia Battery 한국판 검사를 결과가 표 1에 제시되어 있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언어치료실 제공). 음어적 실행증 환자 S는 45세된 남자환자로 좌측 전두-두정엽 뇌경색으로 진단 받고, 발병 6개월 여 후 익숙한 화제에 대해 청자의 도움을 통해 가능한 상태로, 환자와 검사자가 대화를 성공하기 위한 부담을 나누어 갖는 정도로 보스톤 실어증 척도 2등급이다. 복합유형인 실어 및 음어적 실행증 환자 J는 36세의 여자환자 로 좌측 전두-두정엽 뇌종양으로 진단받고 두 번에 걸쳐 수술받은 병력이 있다. 표현하려는 의지에는 심각한 제한이 없으나 말의 유창성 또는 이해의 용이성에 다소의 결함이 있는 정도로 보스톤 실어증 척도 4등급이다. 음어적 실행증 환자 S와 실어증 및 음어적 실행증 환자 J의 ABA(Apraxia Battery for Adults)검사 결과가 표2에 제시되어 있다(경희대학교 부속 경희의료원 한방재활 의학과 언어장애 클리닉 제공). 언어장애 환자들과 비교하기 위한 정상인 자료는

언어장애의 몇 가지 유형에서 관찰되는 어휘빈도와 음운변화 효과 445 이광오(1996)의 결과를 사용하였다. <표 1> 브로카 및 명칭성 실어증 환자의 Western Aphasia Battery 검사결과 브로카 실어증 환자 P 명칭 실어증 환자 평가항목 1차평가 2차평가 3차 평가 fluency(20) 1 13 2.5 auditory comprehension(200) 6 9.5 15 repetition(100) 2 6.3 10 naming(100) 0 6.3 9.5 Aphasia Quotient 18 70.2 85.6 평가항목 1차평가 2차평가 3차 평가 fluency(20) 7 8 9 auditory comprehension(200) 6 8 9.45 repetition(100) 9 9.5 10 S naming(100) 0 4.1 7.6 Aphasia Quotient 60 75.2 90.1 * 괄호속 숫자는 해당항목의 총점이며, 검사결과는 %ile임. <표 2> 음어적 실행증 및 실어증 Apraxia Battery for Adults 검사결과 음어적 실행증 환자 S 실어증 및 음어적 실행증 환자 J 운율선 2 6 어구의 길이 4 6 조음의 민첩성 2 6 문법적 형태 5 6 착어증 3 6 반복 8 8 낱말찾기 5.5 5 청각적 이해력 5.5(70%) 7(90% 이상)

446 김충명, 남기춘 2.1.2 실험재료 및 절차 실험에 사용된 단어는 이광오(1996)에서 발췌하였다. 실험 단어는 연세대학교 사전 편찬위원회에서 펴낸 어휘 빈도표에서 추출한 2음절 단어이며 빈도 250-150의 고빈도 단어와 빈도 25-5의 저빈도 단어로 구성되었다. 실험단어는 음변화 규칙중 경음화(예, 발전-> /발쩐/), 유음화(예, 전략->/절략/), 유기음화(예, 집행->/지팽/), 자음동화(예, 강력->/강녁/), ㅎ 탈락(예, 연합->/여납/), 음절조정(예, 선언->/서넌 /)이 적용되어 음변화가 일어나는 단어이며 통제 단어는 음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단어들이다. 각 음변화 조건에는 고빈도의 실험단어와 통제단어가 각 5개씩, 저빈도 의 실험단어와 통제단어가 각 5개씩 포함되었다. 실험은 15회의 연습시행과 120회의 본 시행으로 구성되었다. 언어장애 환자는 컴퓨터의 모니터 화면에 제시된 단어를 소리 내어 읽을 것과 가능한 한 빠르고 정확하게 읽을 것을 요구받았다. 화면의 중앙에 2초 동안 자극단어가 제시되며 자극단어는 피험자의 음성반응이 시작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제시되었으며 자극단 어의 제시에서 음성반응의 시작까지의 시간이 ms 단위로 측정되었다. 한 시행이 끝나면 3초 후에 다음 시행이 시작되었다. 명명반응은 디지털 녹음기를 사용하여 실험과 동시에 녹음하였다. 2.1.3 실험결과 및 토의 본 실험은 명명과제를 사용하여 반응시간과 오반응율을 관찰하려고 하였으나, 언어장애 중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와 실행증 환자 S가 보이는 말더듬과 발화개시의 어려움, 보속현상 등으로 인하여 반응시간 결과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 분석에서 제외하였고, 명칭실어증 환자 S와 음어적 실행증/실어증 환자 J의 반응시 간 결과는 분석을 하였다. 디지털 녹음기에 녹취한 명명과제 결과를 전사하여 표 3에 제시하였다. 정상인 피험자들의 평균 오반응율은 2%인데 반해, 브로카 실어증 환자가 보이는 오반응율은 48%로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 오류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음변화 단어에서의 오류율은 67%이고 음변화가 없는 단어에서의 오류율은 28%로 서 음변화 단어에서 더 많은 오류를 보이고 있으며, 고빈도 단어에서의 오류율은 43%이고 저빈도에서의 오류율은 52%를 보여 저빈도 단어에서 더 많은 오류를 보이고 있다. 음변화 단어 중에서도 고빈도 단어의 오반응율은 57%이고 저빈도 단어의 오반응율은 78%를 보이고 있으며, 음변화가 없는 단어 중에서는 고빈도의 오반응율은 30%이고 저빈도에서의 오반응율은 28%를 보이고 있다. 가장 오반응율

언어장애의 몇 가지 유형에서 관찰되는 어휘빈도와 음운변화 효과 447 이 높은 단어군은 음변화 저빈도 단어의 경우로 나타났다. 음어적 실행증 환자 S의 오반응율은 87%로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의 두배에 가까운 오류를 보이고 있다. 음변화 단어의 오반응율은 85%이고 음변화가 없는 단어의 오반응율은 88%로 나타났고, 고빈도 단어의 오반응율은 78%, 저빈도 단어의 오반응율은 95%로 나타났다. 음변화 요인의 효과는 2%차이로 나타났으나, 빈도요 인의 효과는 17%의 차이가 나타났다. 고빈도의 단어 중 음변화 단어의 오류율은 76%이고 음변화가 없는 단어의 오류율은 80%로 4%의 차이를 보이며, 저빈도 단어중 음변화 단어의 오류율은 93%이고 음변화가 없는 단어의 오류율은 97%로 차이는 4%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어적 실행증 환자 S의 명명과제 반응결과를 살펴보 면 전체 120개의 단어 중 약 15%의 단어의 경우만 정오를 판단할 수 있었고 나머지 85%의 단어는 전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나타나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와는 다른 오류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의 명명반응은 틀렸다는 사실을 실험자가 인식하고 전사할 수 있었으나, 음어적 실행증 환자 S의 명명반응은 정오 판단 이전에 언어적 정보를 찾을 수 없어 오류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오류의 양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식별이 불가능한 단어까지 오반응에 포함시켜 본다면 저빈도 단어에서 가장 오류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명칭 실어증 환자 S와 실어증 및 음어적 실행증 환자 J의 명명반응을 살펴보면 위의 두 언어장애와는 다르게 오류가 적게 나타났다. 명칭 실어증 환자 S는 전체 오류율이 약 5%정도이고 음변화 단어의 오류율은 10%인데 이에 비해 음변화가 없는 단어의 오류율은 2%정도로 나타났다. 실어증 및 음어적 실행증 환자 J의 전체오류율은 13%정도이고 고빈도 단어는 20%의 오류율을, 저빈도 단어는 23%의 오류율을 보이고 있으며 음변화 단어는 22%의 오류율을 보이는 반면 음변화가 없는 단어는 2%정도의 오류율을 보이고 있다.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의 오류율 48% 음어적 실행증 환자 S의 오류율 87%, 명칭 실어증 환자 S의 오류율 5%, 실어증 및 음어적 실행증 환자 J의 오류율 13%로 고 오류율과 저 오류율 두 집단으로 나뉘며 오류의 양상도 오류율이 높은 언어장애 집단이 빈도효과 쪽에 더 민감하게 오류를 나타내는데 비해, 저 오류율 집단은 음변화효과 측면에 더 민감하게 오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의 오반응율을 음운규칙별로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경음화 규칙의 경우는 80%의 오류율을 나타내고, 유음화는 30%, 유기음화는 100%, ㄹ-ㄴ변환은 100%, ㅎ탈락은 40%, 음절조정은 50%의 오류율을 보이고 있다.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외의 다른 언어장애자의 오반응은 음운규칙별로 분석하기에는 사례가 적어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명명과제의 반응시간분석에서 음변화 유무의 효과는 자음동화, 경음화, 유음화, 유기음화, 음절조정, ㅎ 탈락의 순서로 일어나고, 앞의 세 규칙에서는 효과가 작고 뒤의 세 규칙에는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즉, 유기음화, 음절조정, ㅎ 탈락의 경우에서 명명시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448 김충명, 남기춘 <표 3> 언어장애 유형별 단어빈도 및 음변화에 따른 단어명명오류의 예 구분 음변화 유 음변화 무 브 로 카 실 어 증 명 칭 실 어 증 음 어 적 실 행 증 실 행 증 및 실 어 증 고 빈 도 저 빈 도 고 빈 도 저 빈 도 고 빈 도 저 빈 도 고 빈 도 저 빈 도 발전-발전, 물가-물가, 출전-출전, 결 승-결승, 전략-철략, 집행-칩팽, 역할- 격칼, 복합-복갑, 입학-입박, 직후-칙 투, 독립-동립, 강력-강력, 국립-궁닙, 볍률-벌류, 협력-협력,만화-마나, 국 어-국억 별실-별칩, 출소-출소, 결석-결석, 발 신-발진, 군림-굴립, 연루-열뉴,직행- 직갱, 약학-약각, 북해-북개, 입항-입 박, 직함-칙칵, 독려-동력,결렬-결력, 극락-글로, 박력-방역, 합류-압뉴, 간 행-간냉, 밀항-미량, 직영-친역, 본업 -본업, 군악-군학 만화-만화, 협력-혐역, 본래-볼애 천하-천하, 밀항-밀항, 본업-번호 선언-선언, 반응-반응, 견해-견해, 불안-불안, 연합-연학, 강력-강역 선악-선악, 군악-군악, 천하-천하, 밀 항-밀항, 잔학-잔학, 언행-언행, 격렬- 경열 정반응 : 만화-마나, 연합-여납, 결승- 결씅, 발전-발쩐, 입학-이팍, 반응-바 능, 연락-열락 나머지는 오반응 정반응 : 본론-볼론, 결석-결썩 나머지는 오반응 진실-신실, 일방-일병, 긴장-신장, 향상-항상, 창작-장작, 민중-민증, 공개-공객, 방침-방칩, 질병-빌병 춘추-준추, 복통-봉독, 진척-친적, 양봉-양복, 불치-불시, 첨가-점가, 민담-빈담, 굴착-굴삭 창작-잠작 목표-복표 본색-본쌕, 불씨-불찌 정반응 : 공부-공부, 기대-기대, 방 송-방송, 연설-연설, 안전-안전, 일 방-일방 오반응 : 봉사-봉싸, 질문-길문 정반응 : 함구-함구 오반응 : 질책-길캑

언어장애의 몇 가지 유형에서 관찰되는 어휘빈도와 음운변화 효과 449 이런 차이는 단어표면의 음절경계가 음변화 규칙에 의해 변동되며 생긴 현상으로 해석하여 음절변화가 동반된 음변화와 동반되지 않는 음변화가 다르게 취급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이광오, 1996). 음변화가 없는 단어에서도 언어장애 환자들은 다수의 명명오류를 범하고 있다.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의 경우에, 표 3 에 제시한 음변화가 없는 단어에서의 오류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복모음의 단모음화, 성도(vocal tract)의 조음기관이나 위치와 관련 된 것으로 보이는 자음의 대치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음어적 실행증 환자 S의 경우는 국어의 초성은 대개 무성음으로 발음하나 모두 유성음으로 발음하였고, 특이할만한 점으로는 역구개음화( 逆 口 蓋 音 化 )현상을 보였다. 질문 을 길문 으로 질책 을 길 캑 으로 오반응하고 있다. 언어장애의 연구에서는 음변화하지 않는 단어의 명명오류 를 통상적으로 음소착어의 유목으로 분류하나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오류의 다양한 세목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칭 실어증 환자 S와 실어증 및 음어적 실행증 환자 J의 경우는 명명과제에서의 반응시간을 분석하였다. 단어빈도와 음변화에 따른 평균 반응시간을 표 4에 제시하 였다. 단어에 관한 명명과제 반응시간의 분석에는 정확하게 반응한 시행만을 포함하 였다. 명명과제 수행에서 반응시간에 대해 변량분석을 환자별로 실시하였다. 명칭실 어증 환자 S의 경우 고빈도 단어가 저빈도 단어에 비해 유의미하게 반응시간이 빨랐다( F(1,116) =7.33, p<.008). 고빈도의 어휘판단시간(784ms)이 저빈도의 어휘판 단시간(853ms)에 비해 69ms빨랐다. 고빈도 단어가 저빈도 단어에 비해 빠른 이유는 심성어휘집에 접속하기 위해 어휘경로 즉, 직접경로를 사용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 나 음변화유무 따른 효과는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F(1,116)=0.38, p<.382). 이런 효과는 음변화하는 단어의 경우 음운경로 즉, 간접경로를 사용하여 접속한 것이 아니라 심성어휘집에서 저빈도 단어를 인출하여 반응한 결과로 보인다. 실어증 및 음어적 실행증 환자 J의 경우는 빈도효과( F(1,112)=0.13, p<.910)와 음변화효과( F(1,112)=0.876, p<.351)가 모두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 환자의 결과는 이중통로 모델에 의한 설명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안 모델이 필요하다고 보이지만 그러나 모든 단어 인지 모델에서 설명하고 있는 빈도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가능한 설명 중의 하나로 음어적 실행증의 특성에 의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제안을 해볼 수 있다. 운동 프로그램의 손상이라는 실행증의 특징이 인지적 처리과정 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추정할 수 있으나 명확한 설명은 추후의 실험이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2 실험 2: 어휘판단과제에서 보이는 음변화와 단어빈도의 효과 실험 1의 명명과제 오류반응 분석에서 오류율이 높은 언어장애 집단의 경우는 저빈도 단어에서 오류가 많이 발생하였고, 오류율이 낮은 언어장애 집단의 경우는

450 김충명, 남기춘 음변화 단어에서 많은 오류가 발생하였다. 명명과제의 결과는 어휘통로의 편향된 <표 4> 단어빈도 및 음변화에 따른 평균음독시간(ms) 및 오반응율(%) 단어빈도 음변화 단어 비음변화 단어 평균 오반응율 평균 오반응율 } 명칭실어증 고빈도 786(123) 10 782(132) 3 환자 S 저빈도 829(132) 10 877(163) 0 실어증/음어적 고빈도 762(138) 20 735(84) 3 실행증 환자 저빈도 753(140) 23 739(102) 6 J ( )은 표준편차 사용을 보여주고 있지만, 음운통로의 사용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려우므 로 실험 2에서는 음운통로의 사용가능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어휘판단과 제에 단어 및 비단어 요인, 빈도 요인, 음운변화 요인 등을 적용하여 이중부호모형을 검증해 보려고 하였다. 2.2.1 피험자 실험 1의 참가자와 동일한 4명의 언어장애 환자가 참여하였다. 2.2.2 실험재료 및 절차 실험 단어는 모두 80개로서 연세대학교 사전편찬위원회에서 펴낸 어휘빈도표에서 추출한 2음절 단어이며 빈도 250-150의 고빈도 단어와 빈도 25-5의 저빈도 단어로 구성되었다. 실험단어는 음변화 규칙이 적용되는 고빈도 단어 20개와 저빈도 단어 20개 및 음변화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고빈도 단어 20개와 저빈도 단어 20개를 사용하였다. 실험 비단어는 2글자로 된 단어를 변형시켜 만든 비단어들이다. 비단어 는 순수비단어와 동음비단어로 나누었으며 동음비단어는 원래는 단어이나 소리나 는 대로 적으면 비단어가 되므로 음변화가 적용되지 않는 동음비단어 20개와( 어갑, 주금, 바능 등) 표기상 비단어이나 연음해서 발음하면 단어가 되므로 음변화가 적용되는 동음비단어 20개로 나누었다.( 손연, 깁온, 백우 등) 각각의 비단어에

언어장애의 몇 가지 유형에서 관찰되는 어휘빈도와 음운변화 효과 451 대응하여 음변화가 없는 순수비단어와 음변화가 있는 순수비단어 20개씩 모두 80개의 실험 비단어를 사용하였다. 실험은 15회의 연습시행과 160회의 본 시행으로 구성되었다. 언어장애 환자들은 컴퓨터의 모니터 화면에 제시된 문자열을 보고 가능한 한 빠르고 정확하게 그 글자가 단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것을 요구받았다. 어휘판단은 자판을 사용하여 수행하였으며 환자가 오른손을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관계로 왼손만을 사용하 여 반응하였다. Z' 자판은 단어반응을 'X'자판은 비단어 반응을 하도록 하였다. 지시사항은 실험자의 설명으로 제공되었으며 15회의 연습시행 후에 바로 본 시행으 로 들어갔다. 화면의 중앙에 문자열이 2초 동안 제시되도록 설정되었으나, 피험자가 반응을 하면 즉시 문자열이 사라지고 제시시간부터 반응까지의 시간이 측정되었다. 반응이 끝나고 난 후 5초 후에 다음 문자열이 제시되었다. 자극 글자열의 제시에서 음성반응의 시작까지의 시간이 ms 단위로 측정되었다. 2.2.3 실험결과 및 토의 표 5 에 단어자극에 대한 평균반응시간과 오반응율을 제시하였다. 단어에 관한 어휘판단과제 반응시간의 분석에는 정확하게 반응한 시행만을 포함하였다. 즉 단어를 단어라고 반응한 경우만 분석하였다.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의 반응시간 중에서 SD(standard deviation)가 2를 넘는 반응시간은 환자들의 일반적인 지연반응 을 고려하여 2SD의 값으로 대치시켜 분석하였고, 나머지 언어장애환자의 경우는 원자료를 그대로 분석하였다. 어휘판단과제 수행에서 반응시간에 대해 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의 경우에 고빈도 단어가 저빈도 단어에 비해 유의미하게 반응시간이 빨랐다( F(1,72)=7.46, p<.008). 고빈도의 어휘판단시간(1249ms)이 저빈 도의 어휘판단시간(1556ms)에 비해 307ms빨랐다. 고빈도 단어가 저빈도 단어에 비해 빠른 이유는 심성어휘집에 접속하기 위해 어휘경로 즉, 직접경로를 사용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음변화 유무에 따른 효과는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F(1,72)=0.09, p<.760). 이런 효과는 음변화하는 단어의 경우 음운경로 즉, 간접경로 를 사용하여 접속한 것이 아니라 심성어휘집에서 저빈도 단어를 인출하여 반응한 결과로 보인다. 명칭 실어증 환자 S의 경우에는 빈도효과(F(1,52)=2.788, p<.101)와 음변화 효과 (F(1,52)=1.571, p<.216)가 모두 유의미하지 않았다. 단순변량분석을 하여본 결과 음변화요인 내에서의 빈도효과(F(1,29)=4.80, p<.037 )는 유의미하였으나 나머지 경우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음변화 단어 중에서만 빈도효과 가 나타나 어휘통로의 편향적 사용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중요한 결과로는 오반응이 최소인 저빈도 음변화 단어에서의 오류율이 20%를 비롯해서

452 김충명, 남기춘 평균 오반응율이 평균 30%에 달해서 단어를 찾는 데 심할 곤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음어적 실행증 환자 S의 경우에도 빈도효과(F(1,65=0.689, p<.796)와 음변화효과 (F(1,72)=0.014, p<.905)가 나타나지 않았다. 단순 변량분석을 실시하였으나 모든 분석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결과는 명명과제와 마찬가지로 실행증 자체가 운동 프로그램의 장애이므로 인지적 처리과정의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어증 및 음어적 실행증 환자 J의 경우에도 빈도효과(1,70)=1.401, p<.241)와 음변화효과(F(1,70)=0.05, p<.824)가 보이지 않았다. 단순 변량분석을 실시하였으나 모든 분석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 이런 결과는 음어적 실행증 환자 S와 유사한 측면의 해석이 적용될 수 있다고 보인다. <표 5> 단어에 대한 평균 어휘판단시간(ms) 및 오반응율(%) 단어빈도 음변화 단어 비 음변화 단어 평균 반응율 평균 오반응율 } 브로카 실어증 고빈도 1235(359) 5 1264(319) 0 저빈도 1567(745) 15 1545(592) 0 명칭실어증 고빈도 826(113) 25 825(111) 25 저빈도 923(133) 20 840(137) 50 실행증(여) 고빈도 858(142) 0 901(221) 0 저빈도 972(318) 10 907(119) 20 } 실행증(남) 고빈도 767(159) 10 787(179) 10 저빈도 802(140) 5 773(172) 30 } ( )은 표준편차 한편,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고빈도 단어는 어휘경로를 사용하지만 저빈도 단어는 음운경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언어장애 환자는

언어장애의 몇 가지 유형에서 관찰되는 어휘빈도와 음운변화 효과 453 정상인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브로카와 명칭실어증은 단어의 빈도에 관계없이 항상 어휘경로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어적 실행증 환자들은 단어처리과정에 빈도와 음운요인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6에 비단어자극에 대한 평균반응시간과 평균 오반응율을 제시하였다. 비단어 어휘판단과제 반응시간의 분석에는 비단어라고 정확하게 반응한 반응시행만을 포함하였다. 브로카 실어증 환자의 반응시간 중에서 SD가 2를 넘는 반응시간은 2SD의 값으로 대치시켜 분석하였고, 나머지 환자들의 반응시간은 원자료를 분석하 였다. 비단어의 어휘판단과제 수행에서 반응시간에 대해 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브로카 환자의 경우, 동음 비단어에 대한 반응시간과 순수 비단어에 대한 반응시간간이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F(1,72)=7.55, p<.008). 순수비단어의 어휘판단시간(1284ms)이 동음비단어의 어휘판단시간(1609ms)에 비해 325ms빨랐 다. 동음비단어의 경우가 순수비단어보다 반응시간이 느린 이유는 어휘경로를 사용하여 심성어휘집에서 탐색 및 인출을 한 후에 반응을 하기 때문이라고 보이거나 혹은 어휘경로와 음운경로에서 나온 결과의 경쟁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순수비단어의 경우 음운경로를 통해서 나온 결과가 심성어휘집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비단어라고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동음비단어의 경우는 음운경로의 출력이 심성어휘집에서 인출된 후 비교가 완전히 이루어져야만 단어유 무를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단어를 사용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비단어의 경우도 음운규칙이 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은(F(1,72) =1.84, p<.179) 결과를 보이고 있다. 명칭실어증 환자 S의 경우는 비단어의 종류에 따른 효과(F(1,69)=5.53, p<.022)와, 음운규칙(F(1,69)=4.74, p<.033)이 유의미하게 도출되었다. 음어적 실행증 환자 S는 비단어종류에 따른 효과(F(1,65)=1.82, p<.671)는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음운규칙에 따른 효과(F(1,65)=5.18, p<.026)는 유의미하였고 실어증 및 음어적 실행증 환자 J의 경우도 동일한 결과양상을 보였다. 즉 비단어 종류에 따른 효과(F(1,66)=0.11, p<.744)는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음운규칙에 따른 효과(F(1,66)=4.45, p<.038)는 유의 미하였다. 3. 전체논의 각기 다른 언어장애 유형을 보이는 환자 4명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예상되는 바처럼단어인지과정에서 공통된 반응양상을 보이지 않고, 환자에 따라 상이한 반응을 나타냈다. 브로카 실어증 환자 P의 경우에, 오류반응을 분석한 명명과제에서는 저빈도의 음변화 단어군에서 오류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어휘판단 과제에서는 단어의 경우, 모두 빈도요인의 효과는 유의미하게 나타났지만 음변화 요인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비단어의 경우에는 해당 자극의 종류에

454 김충명, 남기춘 관한 효과는 유의미했지만 음변화 요인의 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명칭 실어증 환자 S의 경우, 단어의 인지과정에서 빈도와 음운규칙이 반응결과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오류율은 매우 높게 나타났고, 특히 비단어의 인지에는 비단어의 종류와 음운규칙이 모두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어적 실행증 환자 S와 실어증 및 음어적 실행증 환자 J의 경우, 단어의 인지과정에는 빈도와 음운규칙이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비단어의 인지에는 음운규칙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6> 비단어에 대한 평균어휘판단 시간(ms) 및 오반응율(%) 단어 빈도 음변화 단어 비음변화 단어 평균 오반응율 평균 오반응율 브로카 실어증 고빈도 1235 1.2 1264 0 (359) (319) 저빈도 1567 3.7 1545 0 (745) (592) 명칭 실어증 고빈도 1235 1.2 1264 0 (359) (319) 저빈도 1567 3.7 1545 0 (745) (592) 실행증 고빈도 1235 1.2 1264 0 (359) (319) 저빈도 1567 3.7 1545 0 (745) (592) 실행증/명칭실어증 고빈도 1235 1.2 1264 0 (359) (319) 저빈도 1567 3.7 1545 0 (745) (592) ( )은 표준편차

언어장애의 몇 가지 유형에서 관찰되는 어휘빈도와 음운변화 효과 455 이러한 결과는 언어장애환자와 정상인의 단어인지과정에 내재적/외현적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정상인이 한국어의 표기심도에 알맞게 음운규칙의 유무에 따라 어휘경로와 음운경로의 사용을 하고 있다면, 언어장애 환자는 단어의 경우, 대체적으로 어휘경로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비단어의 경우에는 환자에 따라 별개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반응시간에서는 브로카 실어증 환자는 정상인의 두 배에 가까운 시간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환자들은 정상인 과 유사한 반응시간을 보이고 있고, 오반응율의 정도만 정상인과 다르게 나타났다. 즉, 언어장애환자의 단어인지과정은 정상인과는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중부호 모형의 설명력이 우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므로 보충적으로 경쟁모델(ex. horse race model)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언어장애 환자들의 경우에는 한글표기 심도가 정상인과 동일하게, 중간정도의 표기체계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언어장애자의 단어인지과정을 표기체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대안적 설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가 계속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남기춘. 1995. 한국어 재인: 한글과 한자 단어 재인 비교 연구, 실험 및 인지 심리학 회 여름 연구회 발표 논문집. 남기춘, 김재연, 서창원. 2001. 한글 단어재인에서의 형태점화 효과, 한국심리학회 지: 실험 및 인지 13(1), 21-40. 박권생. 1993. 한글 단어재인에 관여하는 정신 과정, 한국심리학회지: 실험 및 인 지, 5, 40-55. 이광오. 1996. 한글 글자열의 음독과 음운규칙, 한국심리학회지: 실험 및 인지 8(1), 1-23. 이창환, 김연희, 강봉경. 2003. 한글 단어 재인에 있어서 음운정보와 시각정보의 역 할, 한국심리학회지: 실험 15(1), 1-17. Alexander, M, P. 1997. Aphasia: Clinical and Anatomic Aspects. in Tod E Feinberg (Ed.), Behavioral Neurology and Neuropsychology 133-150. MacGraw-Hill. Coltheart, M. 1978. Lexial acess in simple reading tasks. In G. Underwood(Ed.), Strategies of information processing. London & New York: Academic Press. Glushko, R. J. 1979. The organization and activation of orthographic knowledge in reading aloud.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Human Perception and Performance, 5, 674-691. Katz, L., and Frost, R. 1992. The reading process is different for different orthographies: The orthographic depth hypothesis. In R. Frost & L. Katz(Eds.), Orhtography, phnology, morphology, and meaning. North-Holland.

456 김충명, 남기춘 Lupker, S. J., Brown, P., and Colombo, L. 1997. Strategic control in a naming task: Changing routes or changing deadlines.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Learning, Memory, and Cognition, 23, 570-590. Mega M. S., and Alexander M. P. 1994. Subcortical aphasia: The core profile of capsulostriatal infarction. Neurology, 44, 824-1829. Naeser, M. A., Alexander M. P., Helm-Estabrooks, H., Levine H. L., Laughlin, S. A., and Geschwind, N. 1982. Aphasia with predominantly subcortical aphasia lesion sites: Description of three capsular/putaminal aphasia syndromes. Arch Neurol. 39, 2-15. Seidenberg, M. S., and McClelland, J. L. 1989. A distributed, developmental model of word recognition and naming. Psychological Review, 96, 523-568. [503-703] 광주광역시 남구 효덕로 52, 광주대학교 언어 심리치료학부 E-mail: cmkim@gwangju.ac.kr [136-701]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지혜과학연구센터 E-mail: kichun@korea.ac.kr Received: June 8, 2008 Revised: September 16, 2008 Accepted: September 25,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