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운 체계상의 특징 음운이란 언어를 구조적으로 분석할 때, 가장 작은 언어 단위이다. 즉 의미분화 를 가져오는 최소의 단위인데, 일반적으로 자음, 모음, 반모음 등의 분절음과 음장 (소리의 길이), 성조(소리의 높낮이) 등의 비분절음들이 있다. 금산방언에서는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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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은 상위의 중부방언에 속한다. 충청남도의 핵방언권 중 (A)지역, 즉 충청 남도의 남부이며 전라북도와 주로 접경을 이루는 방언권이다. 그중 충청남도의 최 남단에서 전라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금산 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 다. 금산 지역이 전라북도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문화 등 제반 교류의 가능성 을 엿볼 수 있고, 이는 곧 금산과 전북방언과의 영향 관계를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기 때문이다. 이에 행정적, 지리적, 역사적 특징을 고려할 때, 금산방언은 중부방언과 서남방 언의 중간 위치에서 충남 핵방언권의 (A)지역에 속하며, 방언적 특징 면에서 경기 중앙어보다는 서남방언 중 전북방언에 더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2절 방언의 특징 일반적으로 방언의 특징은 세 가지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음운(소리) 측면, 문법 측면, 어휘 측면이다. 금산방언도 이들에서 몇 가지 특징적인 모습이 관찰된다. 이 글은 일차적으로 표준어인 중앙어와 비교가 되며, 또한 지리적으로 인접한 충 남방언과 전북방언과의 비교를 통해 일련의 특징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음운 특징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방언의 특징은 소리 측면에서 강하다. 말하는 사람의 말씨를 통해서 그의 고향을 알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기에서는 금산방언이 어떠한 음운체계를 가지 고 있으며, 또한 특징적인 음운현상들이 어떤 것이 있는 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 리하여 금산방언의 특징, 이를테면, 행정적으로 충남 방언권에 속하지만, 전북방언 과 접촉해 있는 금산방언의 특징을 찾아보고자 한다. 금산방언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음운현상은 움라우트, 모음상승, 전설모음화, 구개음화, 경음화, 첨가 현 상 등이다. 565

1) 음운 체계상의 특징 음운이란 언어를 구조적으로 분석할 때, 가장 작은 언어 단위이다. 즉 의미분화 를 가져오는 최소의 단위인데, 일반적으로 자음, 모음, 반모음 등의 분절음과 음장 (소리의 길이), 성조(소리의 높낮이) 등의 비분절음들이 있다. 금산방언에서는 중앙어와 비슷한 자음, 모음체계와 음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음장이 젊은 층에서는 변별력이 약해져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 자음체계 금산방언의 자음은 중앙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ㅂ, ㅃ, ㅍ, ㅁ, ㄷ, ㄸ, ㅌ, ㄴ, ㅅ, ㅆ, ㄹ, ㅈ, ㅉ, ㅊ, ㄱ, ㄲ, ㅋ, ㅇ, ㅎ/ 등 19개의 자음 조직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다. 불( 火 ) : 뿔( 角 ) : 풀( 草 ) : 물( 水 ) 등처럼 어두 또는 어중에서 실현되는 최소 대립어를 통해 이들 19개의 자음 조직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중 /ㄹ/과 /ㅇ/[ŋ]은 어두에서 제약을 받는데, 젊은 층에서는 외국어의 영향 으로 어두에서 /ㄹ/을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즉 라디오, 로봇, 리듬, 라면 등이다. 금산방언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음을 조음위치와 조음방법을 기준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금산방언의 자음체계 제3편 구비문학 566 조음위치 조음방법 양순음 치조음 경구개음 연구개음 후두음 평 음 ㅂ ㄷ ㄱ 파 열 음 경 음 ㅃ ㄸ ㄲ 격 음 ㅍ ㅌ ㅋ 마 찰 음 평 음 ㅅ ㅎ 경 음 ㅆ 평 음 ㅈ 파 찰 음 경 음 ㅉ 격 음 ㅊ 유 음 ㄹ 비 음 ㅁ ㄴ ㅇ

(2) 모음체계 중부방언의 모음체계는 대부분 /이, 에, 애, 위, 외, 으, 어, 아, 우, 오/ 등 10개의 모음 조직을 가지고 있다. 금산방언도 10개의 모음이 관찰된다. 이들도 최소 대립 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떼( 群 ) 와 때( 垢 ) 를 통해 /에/와 /애/를 설 정할 수 있고, 틀( 機 ) 과 털( 毛 ) 을 통해서는 /으/와 /어/를, 기( 旗 ) 와 귀( 耳 ) 를 통해서는 /이/와 /위/를, 떼( 群 ) 와 뙤(윷놀이) 를 통해서는 /에/와 /외/를 확 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젊은 층에서는 드물게 단모음 /위/, /외/를 이중모음 [wi], [we]로 실현시 키기도 하여, 최대 10모음체계에서 8모음체계도 보여 주고 있다. 혀의 위치와 입술 모양을 기준으로 금산방언의 최대 10모음체계를 보이면 다음 과 같다. [표 2] 금산방언의 모음체계 혀의 위치와 전설모음 후설모음 입술모양 평순모음 원순모음 평순모음 원순모음 고 모 음 이 위 으 우 중 모 음 에 외 어 오 저 모 음 애 아 (3) 이중모음 체계 이중모음은 반모음과 단모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금산방언의 이중모음도 중 앙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야, 여, 요, 유, 얘, 예/ 등과 /와, 워, 왜, 웨/ 그리고 / 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중모음 중 장음인 /여:/는 모음상승에 의해 [이 으:]([y :])로 실현된다. 충남방언과 함께 금산방언의 특징적인 이중모음이다. - 이을 : 쐬(열쇠), 이은:치(여치), 이을:브다(엷으다), 이으:뽄다(엿본다), 이응 : 감(영감)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567 아울러 금산방언은 음장( 音 長, 길이)도 다소 규칙적으로 확인된다. 음장은 어두 음절에서만 나타난다. - 일( 一 )-일 : ( 事 ), 된다( 升 )-되:( 硬 ), 매( 鞭 )-매:( 鷹 ), 벌( 罰 )-벌:( 蜂 ), 밤( 夜 )-밤 : ( 栗 ). 눈( 眼 )-눈:( 雪 )

2) 음운현상 자음과 모음 등 음소는 환경에 따라 다른 소리로 바뀌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 며, 축약되기도 한다. 이를 음운현상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음운현상은 방언의 특 징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금산방언에서도 모음변화(움라우트, 모음상승, 전설모 음화 등)와 자음변화(구개음화, 경음화, 첨가 현상 등)가 다양하게 관찰되는데, 이 들은 금산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현상들이다. (1) 움라우트( ㅣ 모음 역행동화) 제3편 구비문학 568 움라우트란 ㅣ 모음 역행동화로서 금산방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방 언에서 적극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음운현상이다. 후설모음인 /아, 어, 오, 우, 으/ 등이 전설 고모음 /이/와 반모음 /y/의 영향으로 [애, 에, 외, 위, 이] 등으로 실 현되는 현상이다. 동화주인 /이/, /y/와 피동화음인 후설모음 사이에는 일반적으로 양순음과 연구개음이 게재한다. 이를테면, 뉘비이불(누비이불), 뉘빈다(누빈다), 홀애비(홀아비) 등은 양순음 /ㅂ, ㅁ/이 게재해 있고, 고얭이(고양이), 쟁끼(장 끼), 퇴끼(토끼) 등은 연구개음 /ㄱ, ㄲ, ㅇ/ 등이 게재해 있다. 어휘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서술격 조사 -이 가 후행할 때도 널리 관찰된다. 이러한 움라우트는 아 애 어 에 에서 더 적극적이며, 으 이 에서는 매우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오 외 의 경우 고기( 魚 ) 는 괴기 로 움라우트가 실 현되지만, 고기( 肉 ) 는 움라우트가 실현되지 않고 있어, 어휘에 따라 달리 실현됨 도 확인할 수 있다. - 아 애 : 두루매기(두루마기), 잠뱅이(잠방이), 홀애비(홀아비), 앵긴다(안긴 다), 고얭이(고양이), 쟁끼(장끼), 개붑따(가볍다), 개번(가벼운), 개버서(가 벼워서), 매껴(맡겨), 튀배비여(튀밥-이어), 새배비조(새밥-이죠), 살갱이 지(살강+이지), 낙씨배비라구(낚시밥-이라고), 베래기라구(벼락-이라고), 사래미(사람-이) - 어 에 : 두렝이(두렁이), 두드레기(두드러기), 두께비(두꺼비), 우렝이(우렁 이), 메겨라(먹여라), 베껴(벗겨), 실겡이(시렁-이), 덕쎄기라구(덕석-이라 고), 멩이여(멍-이여), 뒤에미라구(두엄-이라고) - 오 외 : 푀기(포기), 괴기(고기), 쇠괴기(쇠고기), 퇴끼(토끼), 뇌펴(높여), 뇌비라구(놉-이라고), 먹툉이라구(귀머거리, 먹통-이라고), 뙹이나(똥-이 나), 비게쐬기라구(베겟속-이라고)

- 우 위 : 뉘비이불(누비이불), 바귀미(바구미), 뉘빈다(누빈다), 슁긴다(숨 긴다), 슁겨(숨겨), 휘빈다(후빈다), 휘벼라(후벼라) - 으 이 : 다디미질(다듬이질), 능기미지(능금-이지) 또한 게재자음으로 치조음 ㄹ 이 있을 때도 움라우트의 실현이 확인된다. - 베리지(버리지), 베려라(버려라), 베려써((사람을) 버렸어), 디려다번다(들여 다 본다), 디려라(드려라) 그리고 움라우트의 환경은 아니지만, 유추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는 움라우트형 이 금산방언에서 발견된다. 결과가 움라우트의 결과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새다 리(사닥다리) 등은 동화주인 /이/, /y/가 없는데도 후설모음이 전설모음으로 변한 경우이고, 배껴따(바뀌었다) 등은 뀌 의 위 가 이 로 발음된 것에서의 움라우 트형이다. - 새다리(사닥다리), 배깓변소(바깥변소), 가름매(가르마), 얼매(얼마), 배껴 따(바뀌었다) (2) 모음상승 모음상승이란 모음체계에서 입의 벌림(개구도)이 다소 큰 중모음이 입의 벌림이 작은 고모음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입을 작게 벌리려는 경향은 노력 절약에 기인한 것인데, 에 이, 어 으, 오 우 가 대표적이다. 에 이 와 오 우 는 어휘 형 태소 내부뿐만 아니라 형태소 경계에서도 실현되며, 어두 장음의 경우에 적극적이 다. 어 으 는 어휘 형태소 내부에서만 실현된다. - 에 이 : 비게(베게), 비다(벤다), 번디기(번데기), 그끄저끼(그끄저께), 신:다(세다), 띠:구(떼고), 띠:야(떼어야), 바티다(밭-에다), 꼬시서(꽃-에 서) - 어 으 : 쓰:레(써레), 슥:똥(석동무늬), 늑:똥(넉동무늬), 스:딸그믐날(섣달 그믐날), 읍:따(없다), 스:럼(서러움), 뜰:븐(뜳은), 지끄려라(지꺼려라) - 오 우 : 삼춘(삼촌), 오삼춘(외삼촌), 꼬:구(꼬-고), 열구(열-고), 끌구(끌- 고), 머꾸(먹-고)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569

중모음이 고모음으로 발음되는 위의 발음 경향과는 반대로 입을 더 벌려 발음되 는 일부 어휘도 눈에 띈다. 이들은 충남방언의 다른 지역에서도 관찰된다. - 동상(동생), 시동상(시동생) (3) 전설모음화 전설모음화란 모음체계 상 후설모음이 전설모음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그 중 / 으/ [이]를 일컫는다. 주로 치조음 중 ㅅ 아래에서 매우 적극적이다. - 보십(보습), 소시랑(쇠스랑), 씨레기(쓰레기), 베실(벼슬), 씬나물(씀바귀), 이실비(이슬비) - 비시루(빗-으로), 헐갑씨루(헐값-으로), 파시루(팥-으로), 저티루(곁-으로) - 따린다(따른다), 따려라(따르라) 특히 보십(보습), 소시랑(쇠스랑) 등은 전라도의 방언형과 똑같다. 이러한 전설 모음화는 어휘 내부뿐만 아니라 부사격 -으로 가 연결되는 형태소 경계에서도 관 찰된다. 그리고 따린다(따른다), 따려라(따르라) 등은 따르다 의 기저형이 재구 조화에 의해 따리다 로 으 이 전설모음화를 경험한 것이다. 그렇다면 전설모 음화는 치조음 ㅅ 외에 ㅌ, ㄹ 등의 자음 다음에서도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4) 단모음화와 이중모음화 제3편 구비문학 570 단모음화란 이중모음이 단모음이 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이중모음 /여/, / 의/의 단모음화가 보편적이다. 금산방언에서도 위와 같은 단모음화를 발견할 수 있 다. /여/의 [에]로의 단모음화가 적극적이다. /여/에 선행하는 자음은 ㅅ, ㄱ, ㅂ, ㅁ 등 제한적이다. 이 중 양순음 ㅂ, ㅁ 다음에서 적극성을 관찰할 수 있다. 금산 방언의 특징이다. 새벽 에 대해서는 새벅 으로의 단모음화를 보여 주기도 한다. 특히 /야/의 [애]로의 단모음화는 뺌(뺨) 등인데, 전북방언과 그 성격을 같이 한다. - 세, 세빠닥(혀), 세빠늘(혓바늘), 겔혼잔치(결혼잔치), 게을(겨울), 게 댕긴다 (겨 다닌다), 뻬, 뻭따구(뼈), 메느리(며느리), 베리다(벼리다), 베룩(벼룩), 벵아리(병아리), 베실(벼슬), 베락(벼락) - 체다보지(쳐다보지) - 새벅~새벽(새벽), 새벽빱(새벽밥)

- 뺌(뺨) 그리고 /의/의 단모음화는 [이]로 나타난다. ㅎ 과 ㄸ 아래에서 소수가 발견된다. - 힌떡(흰떡), 힌창(흰자위), 힌자(계란의 흰자위), 띠운다(띄운다), 띠워라(띄워라) 이중모음화는 단모음이 이중모음으로 실현되는 현상이다. /애/의 [야]로의 실현 만 확인할 수 있다. - 샴 : (샘), 샤믈 낸다(샘을 낸다), 뱜딸(뱀딸기), 냘(내일) (5) 구개음화 구개음화란 일반적으로 ㄷ-구개음화, ㄱ-구개음화, ㅎ-구개음화 가 있 다. 우리 국어의 대표적인 음운현상들이다. 금산방언에서의 ㄷ-구개음화는 중앙 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치(같-이) 등처럼 모든 지역에서 필수적으로 실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ㄱ-구개음화는 어두 위치에서의 실현이 적극적인데, 금산방언에 서는 어중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ㅎ 의 ㅅ 으로의 구개음 화도 관찰된다. 특히 써라((불을) 켜라) 처럼, 중앙어의 켜다 가 이 방언에서 쓰 다 로 실현된 것은 역사적으로 혀다( 引 ) 의 ㅎ-구개음화형이 금산방언에서 발견 되는 것이다. - 어두 : 저(겨), 짐(김), 지울(밀기울), 점니불(겹이불), 지둥(기둥), 지러온다 (길어온다), 진는다(깁는다), 지프다(깊다), 지시라구(깃-이라고), 지러야 (길-어야), 찐다(낀다), 지미 쪄따(기미 꼈다), (진딧물이) 쩌따~찌어따(끼 었다), 찡겨따((가시가) 끼었다), 쳉이(키) - 어중 : 참지름(참기름), 들지름(들기름) - 세, 세빠닥(혀), 세빠늘(혓바늘), 성, 성님(형), 써라(불을) (켜라), 쓰지(켜 지), 쓰야(켜야), 쓴다((기지개를) 켠다)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571 (6) 경음화와 격음화 경음화(된소리되기)와 격음화(거센소리되기)는 일종의 음운 강화 현상이다. 즉 평음(예삿소리)이 경음과 격음으로 바뀌어 발음되기 때문이다.

먼저 경음화란 평음(예삿소리)의 경음(된소리)으로의 변이이다. 갈+곳 갈꼳 등처럼, 조건에 의한 경음화가 국어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금산방언도 예외는 아니 다. 그렇지만, 어두 위치에서의 경음화는 조건지워진 경음화가 아니다. 심리적인 강화에 의한 현상이다. 역사적으로도 곶( 花 )>꽃 등이 있다. 또한 다른 충남방언과 중앙어에서도 길다>찔다 등처럼 널리 관찰되는 현상이다. - 끄:럼(그을음), 쑤수(수수), 씨라구(시래기), 꼬장바지(고쟁이), 쏘낙삐(소나 기), 딱찌(닦지) 이러한 강화 현상으로서의 어두 경음화는 금산방언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 준다. 다음의 경음화는 금산 지역과 북으로 인접한 충남방언 및 중앙어에서는 나타 나지 않는다. 전북에서도 부분적으로 발견될 뿐이다. - 꾸그린다(구기다), 꼬니(고니), 까시(가시), 빡쥐(박쥐), 꼬들빼기(고들빼 기), 깨금(개암), 뿍따(붉다), 뿔거진다(붉어진다), 싸:나운(사나운), 싸:나워 서(사나워서), 쌈꼬(삶고), 쌀머야(삶아야), 뽄바더라(본받아라), 뽄떠라(본 받아라), 끌켜(긁혀) 또한 격음으로의 실현인 격음화도 금산방언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경음과 교체 되는데 이 현상도 금산방언의 특징이 될 수 있다. 제3편 구비문학 - 투가리(뚝배기), 도리채(도리깨), 만처진다(만져진다) (7) 첨가 572 첨가 현상은 그 동기가 노력 절약에 있지 않다. 표현력의 증대에서 이루어진 것 이다. 드물지만, 몇 개의 어휘에서 나타나는 첨가형은 금산방언의 특징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ㄴ 첨가와 반모음 w 의 첨가가 관찰된다. ㄴ 첨가형 중 이 은치(여치) 에 대해 충남 방언형은 이으치, 이을치 이고, 전북의 일부 지역에서 이은치 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깐치(까치) 도 충남방언은 까치 이지만, 전북방 언은 깐치 이다. 금산방언에서 전라도어 요소가 나타나는 음운현상이다. ` - 곤치야지(고치야지), 이은치(여치), 깐치(까치)

또한 금산방언에서 어 가 반모음 w 의 첨가에 의해 이중모음 워 로 발음되는 경향도 특징적이다. 이러한 발음 실현은 충남방언의 특징이기도 하다. - 워쩌다가(어쩌다가), 워짜닐이여(어쩐 일이야), 워티게서(어떻게 해서), 어 디~워디(어디), 어찌~워찌(어찌) (8) 어간재구조화 현대 국어의 어말 위치에서는 ㅂ, ㄷ, ㄱ, ㅁ, ㄴ, ㄹ, ㅇ 등 7개의 자음만이 실 현되고 있음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때 어말이란 뒤에 자음이 오거나 단어 경계가 올 때를 일컫는다. 예를 들면, /꽃+도/( 花 ) [꼳또], /부엌/( 廚 ) [부억], /창 밖/ ( 外 ) [창 박], /닭+과/( 鷄 ) [닥꽈], /흙+칼/ [흑칼] 등이다. 이러한 특정 환경에 서 어말의 격음이나 파찰음, 자음군들이 하나의 대표 자음으로 실현된다. 이와 관련하여 금산방언에서는 어휘에 따라 어말의 격음이나 파찰음이 평음으 로, 자음군이 단순화된 재구조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음운론적 조건에 따른 재구조 화이다. 첫째는 격음의 평음화, 즉 평파열음화에 의해 어간의 재구조화를 겪은 것이다. 이를테면, 짚 이나 부엌 은 모음 어미가 올 경우에 연음되어 지피(짚-이), 부어 키(부엌-이) 등처럼 실현되어야 한다. 그러나 금산방언에서는 어말형처럼 모음 어미 앞에서도 평음을 보여 주고 있다. 즉 평파열음화에 의해 집, 부억 으로 어간 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 지비(짚-이), 부어기(부엌-이,에) 둘째는 ㅌ, ㅈ, ㅊ 등 파열 격음과 파찰음의 ㅅ 으로의 마찰음화에 의한 재구 조화이다. 중앙어와 같은 성질을 보이는 마찰음화이다. 특히 미시(밑-이), 미티 (밑-에)/바시(밭-이), 바슬(밭-을), 바티다(밭-에다)/소시(솥-이), 소슬(솥-을), 소티다(솥-에다) 등처럼, 어미에 따른 재구조화가 특징적이다. 처소의 부사격격 조사 -에 앞에서는 ㅅ 으로의 마찰음화가 수의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573 - 시루미시(시루밑-이), 시루미설(시루밑-을), 시루미시다(시루밑-에다), 파시(팥-이), 파슬(팥-을), 파시루(팥-으로), 수시(숯-이), 수설(숯-을), 수시다(숯-에다), 저시(젖-이), 저슬(젖-을), 저시다(젖-이다),

유시(윷-이), 유슬(윷-을), 유시라구(윷-이라고), 돋(덫), 도시(덫-이), 도슬(덫-을), 꼬시(꽃-이), 꼬슬(꽃-을), 꼬시서(꽃-에서), 바시(밭-이), 바슬(밭-을), 바티다(밭-에다) 소시(솥-이), 소슬(솥-을), 소티다(솥-에다) 셋째는 자음군 단순화에 의한 어간 재구조화이다. 자음군 단순화란 자음탈락현 상으로서 닥(닭), 닥또(닭-도) 등처럼, 어간말 위치의 자음군이 단독형 또는 자음 어미가 후행할 때 하나의 자음이 탈락되어 발음되는 현상이다. 그렇지만 모음어미 가 후행할 때는 각 발음으로 실현되는 것이 표준 발음이다. 그런데 금산방언의 일 부 어휘에서는 모음어미가 후행해도 자음군 단순화를 보여 준다. 어간의 재구조화 형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목씨(몫-이), 목씨라구(몫-이라고)/뫼기다(몫-이다), 모글(몫-을) 등처럼, 어미에 따른 재구조화가 관찰되기도 한다. - 여더리(엷-이), 여덜(여덟), 여덜깨(여덟개), 닥(닭), 대기(닭-이), 다글(닭-을), 흑(흙), 흐기(흙-이), 흐글(흙-을), 흐기다(흙-이다), 갑(값), 개비(값-이) 목씨(몫-이), 목씨라구(몫-이라고)/뫼기다(몫-이다), 모글(몫-을) 제3편 구비문학 넷째는 이들 외에 중앙어와의 대비에서 금산방언의 어간이 재구조화된 어휘들도 특징적이다. 중앙어의 식히다, 씻다, 꽂다, 썩다, 뚫다 등이 금산방언에서는 식 후다, 씿다, 꼽다, 썩후다, 뜳다 등으로 재구조화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뜳다 의 경우, 피동형은 모음변이를 보여 뚧히다 로 관찰되기도 한다. 574 - 식후- : 시쿠구(식히고), 시쿼서(식혀서) 씿- : 씯짜(씻자), 씨처라(씻어라, (얼굴, 땀) 씻어라/닦아라), 씨처진다(씻 긴다), 씨껴(씻기어) 꼽- : 꼽찌(꽂지), 꼬바(꽂아), 꼬처~꼬펴(꽂혀), 꼬바라((머리에 핀을) 꽂아 라) 썩후- : 썩찌(썩지), 써쿠구(썩히고), 써쿼서(썩혀서) 뜳- : 뜸는다(뚫는다), 뜹찌(뚫지), 뜰버서(뚫어서) - 뚧히- : 뚤핀다(뚫어진다/뚫린다), 뚤펴저따(뚫어졌다/뚫렸다)

(9) 기타 금산방언에서 관찰되는 다른 음운 현상들도 있다. 어간말 모음 이 탈락형이 특 징적이며, ㅎ 의 탈락은 전북방언의 특징이기도 하다. - 델꾸(데리고), 갈치는(가르치는), 갈치야(가르쳐야), 갈치면(가리키면) - 모대따(못했다) 모음 변이로서 움라우트, 모음상승, 전설모음화, 단모음화와 이중모음화 등과 자 음 변이로서 구개음화, 경음화와 격음화, 첨가 현상, 그리고 음운현상에 따른 어간 재구조화와 같은 일련의 음운 현상들은 금산방언의 특징을 확인시켜 주는 것들이 다. 충남방언으로서의 특징을 공유함과 아울러 지리적으로 인접한 전북방언과의 공통점도 관찰된다. 2. 문법 특징 방언에서의 문법 특징은 주로 굴절할 때에 나타난다. 즉 어미변화를 보이는 격 조사와 어미의 실현에서 관찰할 수 있다. 금산방언도 격조사와 어미의 실현에서 그 특징을 볼 수 있으며, 중앙어와의 대비에서 보조용언과 용언 활용형 등 문법 단위 의 여러 문제에서 특징적인 면을 관찰할 수 있다. 1) 격조사 일반적으로 격조사란 체언에 붙어서 그 체언의 다른 말에 대한 관계를 표시하는 문법 형태로서, 체언으로 하여금 일정한 자격을 갖도록 한다. 따라서 우리 말에는 주격, 목적격, 서술격, 관형격, 부사격, 호격 등이 있다. 주격으로서의 이/가 가 도:니(돈-이), 코가(코-가) 처럼, 중앙어와 다르지 않게 실현된다. 그런데 금산방언의 목적격에서는 중앙어처럼 을/를 로 실현되기도 하지만, 얼/럴 로 변이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충남방언과 전북방언에서도 나타나는 금산방 언의 특징이다. 얼/럴 은 옛말의 목적격 / 의 의 말기적 변화형인 > 어 의 화석형이 금산방언에 남아 있는 것이다.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575

- 다글(닭-을), 무를(물-을), 동상을(동생-을), 돼지를(돼지-를) - 나설(낯-을), 코럴(코-를), 비설(빗-을), 바벌(밥-을), 수설(숯-을), 허녁꼬 설(열꽃-을), 시루미설(시루밑-을) 처소의 부사격 -에 는 음운론적인 조건에 따라 다른 변이를 보여 준다. 즉 체언 의 말음이 모음일 때는 -에 로 실현되지만, 자음일 때는 에 이 모음상승에 따 라 -이 로 실현된다는 점이다. 무엇이 더하여지는 뜻을 지닌 조사 -에다(가) 도 -이다 로 변이한다. 그런데 코 의 처소형으로 코-에 는 코이 로 실현되고 있 음이 특징적이다. 소수지만 체언의 말음이 모음일 때도 에 이 모음상승이 관찰 되는데, 금산 방언의 특징이다. - 도:레(돌에), 총쏘리에(총소리-에), 등치에(그루터기-에), 하루에(하루-에) - 코이(코-에) - 입쑤리(입술-에), 이우시(이웃-에), 가:리(가을-에), 미티(밑-에), 바티(밭- 에), 지비(집-에 (간다. 있다)), 무르파기다(무르팍에다), 흐기다(흙-에다) 또한 -에게 의 구어체인 -한테 가 금산방언에서는 모음상승에 의해 -한티 와 같은 변이형태를 보여준다. 그리고 체언을 병렬시키는 접속의 조사 와/과 가 -하구 로 실현되는데, 대부분의 충남 방언형도 하구~허구 로 관찰된다. 제3편 구비문학 - 누구한티(누구-한테), 나한티(나-에게), 저한티(저-에게), 너한티(너-에 게), 느:덜한티(너희-에게), 사람한티(사람-에게) - 나하구(나-와) 576 2) 어미 우리 말의 문법 체계에서 활용시의 어미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다. 그 분포 위 치에 따라, 또는 기능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변이한다. 금산방언에서는 어미의 기능 에 따른 비종결어미 중 연결어미와 분포 위치에 따른 선어말 어미에서 특이한 변이 형을 보여 주고 있다. 앞으로 하려는 말에 대하여 먼저 이유나 원인을 말할 때 붙여 쓰는 연결어미 -(으)니 와 이를 강조하는 -(으)니까 는 -닝게 로 나타나고 있다. 드물게 -닝

께 도 관찰되지만, 대부분의 충남방언에서 -닝께~-니께 등으로 실현되는 것과 는 차이를 보인다. 또한 -니 가 생략된 -ㅇ게 도 관찰된다. - 보닝게(보니까), 하닝게(하니까), 흘릉게(흐르니까), 아닝게(아니까) - 그싱게(그으니까, 劃 ), 나승게(나으니까, 癒 ), 노랑게(노라니까, 黃 ), 항게(하니까) 까닭 또는 시간적 선후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아/어서 는 차서루(차-아 서), 아러서루(앓아서) 처럼 -아/어서루 형태로 확인된다. 금산방언에서 적극적 으로 실현되는 연결어미이다. 또한 깔려서라두(때려서) 와 같은 형태도 발견된다. 활용시 용언에 붙는 연결어미 중, -아/어 는 음운론적인 조건에 따라 달리 실현 된다. 즉 말모음 아, 오 로 된 어간에는 -아 가, 그 외의 모음에는 -어 가 붙는 다. 그런데 금산방언에서는 말모음 아, 오 로 된 어간에서도 -어 로의 실현 경향 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아/어라 명령형도 -어라 로, -아/어서 는 -어서 로, 과거시제 선어말어미 -았/었 도 -었 으로 관찰된다. 이를테면, -아/어 가 음성모음 -어 로의 특징적인 변이이다. - 마터(맡-아), 다러맨다(달-아 맨다), 짤러(잘라), 할터(핥-아), 안저라(앉- 아라), 안저(앉-아), 다러매(매달-아), 마너두(많-아도) - 따꺼라(닦 아라), 가머라((머리를) 감-아라), 따러라(따라라), 안저라(앉-아 라) - 말거서(맑-아서), 자버서(잡-아서), 아러서(알-아서), 가머서(감-아서), 사 러서(살-아서), 나서서(나아서), 말러서(말라서), 빠서서(빻-아서), 자거서 (작-아서) - 자번냐?(잡-았-니?), 자버써(잡-았-어), 자버따(잡-았-다), 발버따(밟- 았-다), 말러따(말랐-다), 마러따(말-았-다)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577 그렇지만 어간에 붙어서 뒷말에 대한 어떤 조건이 꼭 필요함을 나타내거나, 가 정( 假 定 )을 아무리 크게 하여도 별 차이가 생기지 않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아/어 야 는 다소 특이하다. -어야 뿐만 아니라 -으야 로도 변이하기 때문이다. 어 으 의 모음상승에 따른 특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 말거야(맑-아야), 쌀머야(삶-아야), 지러야(길-어야) - 머그야(먹-아야), 발브야(밟-아야), 아르야(알-아야), 노프야(높-아야), 까

끄야(깍-아야) - 버스야(벗-어야), 꾸르야(꿇-어야), 널브야(넓-어야) 연결어미 중 가정적 사실을 나타내는 -(으)면 에서 특이한 변이형이 관찰된다. 즉 -(으)면 이 -먼~-문 등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두 가지 이상의 동작이나 상 태 사실을 겸하여 나타내는 -(으)면서 는 -(으)면서 만 확인된다. - 노누문~나누먼(나누-면), 오문(오-면) - 놀:면서(놀-면서), 자부면서(잡-으면서), 그사라미면서(그 사람이-면서), 가난하면서두(가난하-면서도) 선행 용언의 뜻을 부정하려 할 때 붙는 연결어미 -(지)도 도 충남방언의 대부분 이 듣도 보도 로 확인되는데, 금산방언은 특이하게 드뚜 보두(듣지도 보지도) 가 관찰된다. 일반적으로 충남방언에서 명령형 오너라 가 금산방언에서는 오네라~ 오니라 로 실현된다. 또한 합성어 가져오다 의 명령형도 가조너라 이다. 시제 선어말어미 중에서 -겠- 에 대해 오거따(오-겠-다), 조커따(좋-겠- 다), 오거뜨라(오-겠-더라), 쏘꺼따(쏟-겠-다) 등처럼, -겄- 이 관찰되는데, 대부분의 충남방언과 동일한 형태이며, 회상의 선어말어미 -더- 는 비어두위치 의 모음상승으로 -드- 가 확인된다. 이를테면, 잡뜨냐?(잡-더-냐?), 오거뜨라 (오겠-더-라) 등이다. 제3편 구비문학 578 3) 보조용언 용언 중에는 자립성을 갖지 못하고 의존적 성격을 띈 것이 있다. 다른 말에 기대 어 쓰이면서 그 말에 문법적 의미를 더해 주는 용언이다. 이를 보조용언이라 한다. 금산방언에서는 이러한 보조용언 중 특이한 형태가 관찰된다. 즉 보조용언 버리 다. 싶다 등에 대한 방언형이다. 먼저, 그렇게 하고자 하는 뜻이 있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 의 보 조 형용사 싶다 는 저프다 로 나타난다. 금산방언의 특이한 형태이다. 충남과 전 북의 접경 지역에서 일부 관찰되기도 하는데, 자프다 형태도 있다. 또한 추측이나 막연한 자기 의향을 나타내는 보조형용사 보다 도 특이하게 비 다 로 실현되고 있다. 선행하는 용언의 어미 -는가 등과 결합하여 개비다 로 나 타난다. 특히 -을까 아래에 나타나는 보다 는 깨미 형으로 실현된다. 금산방

언에서 확인되는 유일한 형태이다. 연결어미 -아/어 다음에 쓰이어, 정도의 심함을 나타내는 보조동사 대다 는 대부분의 충남방언과 마찬가지로 쌓다 로 실현된다. 드물게 대다 도 관찰된다. - 저프다(싶다), 쉬구저픈대루(쉬고 싶은 대로), 머꾸저픙거(먹고 싶은 것), 저 퍼서(싶어서) - 고푼개비다(고픈가 보다), 싼능개비다(쌌는가 보다), 싼능개비요(쌌는가 봐 요), 꾸밍개비다(꿈인가 보다), 꾸미연능개비다(꿈이었는가 보다), 싼능개벼 (쌌는가 봐) - 올깨미(올까 봐서) - 싼냐?((웃어) 대냐?), 들구 주거 싸서(자꾸 죽어 대서), 대냐?~싼니?((먹어) 대니?) 4) 규칙활용 어간에 어미가 붙어 활용할 때, 환경에 따라 어간의 형태를 바꾸는 일이 있다. 이 를 불규칙활용이라 한다. 중앙어의 불규칙활용 용언으로 ㅅ 불규칙용언, ㄷ 불 규칙용언, ㅂ 불규칙용언, 르 불규칙용언 등이 대표적이다. ㅅ 불규칙용언으로 붓다( 腫 ), 젓다(노를), 잇다( 繼 ) 등이 있는데, 이들에 대해 금산방언에서는 규칙활용을 한다. 붓다( 腫 ) 는 충남의 대부분 방언들이 불규칙활 용을 하는데, 금산방언만 규칙활용을 한다. 그리고 젓다(노를), 잇다( 繼 ) 도 중앙 어에서는 불규칙활용을 하지만, 금산방언에서 규칙활용을 하는데, 이들은 충남방 언에서도 규칙활용을 한다.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 부섣따((눈두덩이) 붓다), 부꾸(붓고), 부서서(붓+어서>부어서) - 저찌(젓지), 저서서~저어라(젓+어서/어라>저어라), 저서라((노를)저어라) - 이꾸(잇고), 이서서(이어서) 579 또한 중앙어의 불규칙활용형 긋다( 劃 ) 도 충남방언에서 다양한 형태 변이를 보 인다. 이를테면, 당진, 아산, 천안, 예산, 연기, 대전 등은 불규칙활용을 하지만, 다 른 지역에서는 그서라~그셔라 등처럼 규칙활용을 한다. 이중 그시구(긋고), 그 셔라(그어라) 는 긋- 이 그시- 로 어간재구조화가 이루어진 형태인데, 충남방 언에서도 확인된다. 서산, 홍성, 청양, 보령, 금산 등이다. 금산방언은 또한 그세

라(그어라) 의 규칙활용형을 보여 준다. 그셔라(그시-어라) 의 단모음화형이다. 특이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중앙어의 ㄷ 불규칙용언으로 싣다( 載 ) 가 있다. 그런데 금산방언에서는 실꾸 (싣고), 실런다(싣는다), 시러라(시러라) 등처럼 규칙활용을 한다. 다른 충남방언 에서도 관찰되는 형태이다. 또한 눕다( 臥 ) 와 줍다( 拾 ) 는 중앙어에서 ㅂ 불규칙활용을 한다. 그런데 금 산방언에서는 특이한 활용을 한다. 이를테면, 눕다( 臥 ) 의 경우, 누찌(눕지), 누 어서(눕-어서 누워서), 누어서 떵메끼다(누워서 (떡 먹기)) 등으로 활용을 한다. 따라서 금산방언에서는 눗다( 臥 ) 로 재구조화되며, 이의 ㅅ 불규칙활용형이다. 줍다( 拾 ) 도 줏다 로 재구조화되어 있다. 그리고 준는다(줍는다), 주꾸이따(줍 고 있다), 주서라(주워라) 등에서 보듯, ㅅ 규칙활용형이다. 이는 충남방언의 전 역에서도 줏다 의 ㅅ 규칙활용형으로 확인된다. 마르다( 乾, 瘦, 裁 ) 등은 중앙어에서 르 불규칙활용을 한다. 그런데 금산방 언에서는 이들 동사에 ㄹ 이 첨가되어 규칙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가르다 ( 分 ) 도 마찬가지이다. - 말르문(마르면, 乾 ), 말럳따(말랐다), 마른(마른 반찬), 말른다(마른다, 야위 다, 瘦 ), 말러꾸나(말랐구나), 말른(마른 사람), 말르다가(마르다가, 裁 ), 말 러서(말라서), 말르능거(마름개질) - 갈르지(가르지, 分 ) 제3편 구비문학 580 5) 사동형 우리 국어는 사동법에 의한 단어 형성이 적극적이다. 금산방언도 예외는 아니다. 먼저 빨다, 싣다 의 사동형은 빨리다, 실리다 이다. 따라서 이들의 명령형은 빨 려라, 실려라 이어야 한다. 그런데 금산방언은 모음의 변이를 보여 주는 형태이다. 즉 여 의 이중모음이 단모음 에 로 실현되기 때문이다. - 빨레라(빨게 해라/빨려라), 실레라(싣게 해라/실려라)

6) 특이한 교체형(쌍형어간) 금산방언의 특이한 어간 교체형들이 있다. 소위 쌍형어간들로서, 중앙어의 굵 다, 굽다 에 대응하는 어휘들이다. 먼저 굵다 의 경우 중앙어에서는 자음어미가 후행할 경우에는 자음군 단순화에 의해 하나의 자음이 탈락한 형태를 보여준다. 국따(굵-다), 국찌(굵-지), 굴꼬(굵-고), 굴꺼나(굵-거나) 등처럼. 반면 모음어 미가 연결될 때에는 연음되어 각 발음으로 실현된다. 굴거(굵-어), 굴그면(굵-으 면) 등처럼. 그런데 금산방언은 어미의 종류에 따라 어간 형태를 달리한다. 즉 굵 다- 굵- 에의 자음어미일 경우는 굽- 으로, 모음어미일 경우는 굵- 이 확인 된다. 굽다- 의 굽- 에 대해서도 자음어미일 경우에는 굿- 을, 모음어미일 경 우에는 굽- 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 굽:따(굵다)/굴근걸(굵은걸)~굴거서(굵+어서), 군는다(굽+는다)~구꾸이따 (굽고있다)/궈서(굽+어서) 7) 접미사 접미사란 단어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주변부 노릇을 하는 의존형태소이다. 파 생어를 형성하는데 역할을 한다. -앙/엉이, 덩(이), -악/억, -(ㅇ)개 등이다. -(ㅇ)개 형 접미사는 충남방언에서 확인되지 않지만, 전라도의 접미사형으로 관 찰된다.(올룽개 등) - 버리쟁이(버릇), 마리떵, 마리뗑이(모루, 마리뗑이다 노쿠), 꼬뺑이(고삐), 염생이(염소), 소리개~솔갱이(솔개), 올뭉개(올가미), 달룽개(달래), 장꾸레 기(잠보) -들 은 명사, 대명사에 붙어서 사람-들, 우리-들 처럼, 복수( 複 數 )를 나타내 는 접미사이다. 그런데 금산방언에서는 -덜 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 들 의 중세국어형이 사 콰 하 히(석보상절 序 2), 아 희 무로 (초간 두 시언해 八 39) 등처럼, - ㅎ 인 점에서 의 변화와 관련된 형태라 할 수 있 다. 즉 의 변화가 >으, >아 로 진행되는데, 그의 말기적 변화형인 >어 의 잔존형이 금산방언에 남아 있는 것이다. 고어형이요, 금산방언의 특이한 접미사 형이다.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581

- 즈:더리(자기들이), 즈:덜(자기들의), 느:이덜(너희), 느:더리(너희가), 느:덜 (너희의), 느:더를(너희를) 또한 높임의 접미사 -요 는 대부분의 충남방언에서 -유 로 실현된다. 이는 충 남방언의 특징적인 말투이다. 그런데 금산방언은 -요 로의 실현을 보여 준다. 이 러한 실현 형태는 전북과의 접경지역인 서천, 부여, 논산 등도 마찬가지이다. - 충남방언형 : 가유(가-요), 안저유(앉아-요) 금산방언형 : 가요(가-요), 커요(크어-요), 가시지요(가시지-요), 안저요 (앉아-요), 와요(와-요) 그리고 경어법의 해요체 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 준다. - 충남방언형 : 안즈세유~안즈슈(앉으세요), 가세유~가슈(가세요) 금산방언형 : 안즈세요(앉으세요), 가세요(가세요), 이부시야거써요(입-으 시-어야-겠어요) 이처럼 금산방언은 문법 측면에서도 그 특징이 발견된다. 격조사와 어미, 보조 용언과 몇몇의 접미 형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규칙활용형은 중앙어와 대비되 며, 특이한 어간 교체형은 금산방언의 특징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문법 측면에서 도 충남과 전북의 접경 지역어 특징이 관찰된다. 제3편 구비문학 3. 어휘 특징 582 언어는 시간이 흐르면 변한다. 변화는 획일적이지 않다. 지역에 따라, 혹은 어휘 에 따라 그 변화의 양상을 달리 한다. 지역에 따른 변화는 방언의 특징을 반영한 것 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중앙어 또는 다른 지역과 달리 변화를 겪지 않은 고어형의 존재는 언어 자체의 역사에 의미가 있게 되지만, 해당 방언의 특징을 보여 주기도 한다. 따라서 방언과 중앙어와의 관계에서 어휘적인 특징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특정 방언의 형태 및 의미적인 특징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접 방언과의 관련성에서도 그 차이점과 같은 점의 발견은 중요한 과제이다. 해당 방언

의 방언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의 남부와 전북방언의 접경에 있는 금산방언에서도 두 가지 형태의 고어형 이 관찰된다. 중앙어와의 관계에서 중간 자음을 유지하고 있는 어휘와 고어 형태 또는 그 변화형을 유지하고 있는 어휘들이다. 이에 금산방언의 어휘적인 특징은 크게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하나 는 고어형(음운 및 어휘 형태)을 유지하고 있는 어휘들인데, 이는 금산방언의 역사 성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인접 방언과의 관련성에서 특 이하다고 판단되는 어휘들이다. 이는 금산방언의 방언적 위상을 확인시켜 주는 어 휘들이다. 아울러 일부 어휘에 있어 두 대상을 동일 방언형으로 사용하는 것도 금 산방언의 어휘적 특징이 된다. 이를테면, 고명 과 꾸미 를 뀌미 라 부르며, 지 렁이 와 회충 을 거생이 라 한다. 물론 회충 을 거시 라고도 한다. 그리고 턱 수염 을 아래씨엄 콧수염 을 위씨엄 이라고도 하지만, 수염, 턱수염, 콧수염 을 수염 이라는 동일 방언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젊은 세대에서 식혜 와 감주 를 단술 이라 부르는 것 등이다. 1) 중간 자음 ㄱ, ㅂ, ㅅ 유지형 방언의 특징 중의 하나는 보수성이다. 지난 시대의 언어 모습을 부분적으로 간직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 말에서 중간 자음으로 ㄱ, ㅂ, ㅅ 을 가지고 있던 어휘가 중앙어에서는 이들이 약화, 탈락되어 실현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방언에서 중간 자음으로 ㄱ, ㅂ, ㅅ 을 유지한 예가 발견된다. 우리 말의 옛 모습이며, 우리 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보여 주는 어휘들이다. 금산 방언에서도 중앙어와 달리 우리 말의 옛 모습인 중간 자음 ㄱ, ㅂ, ㅅ 유지형이 관 찰된다. - ㄱ-유지형 : 벌거지(벌레), 쌀뻘거지(쌀벌레) 날뻘거지(날벌레), 수시랑벌거 지(그리마), 얼게미(어레미), 불군다(불린다-불궈가지구), 질군다(콩나물을 기른다), 엳질금(엿기름), 고물개(고무래), 실겅(시렁), 실겡이지(시렁-이 지), 얼기빗(얼레빗), 깨금(개암), 질구구(기르고), 질궈따(길렀다), 달개구 (달래고), 달개야(달래야), 얼구구(얼리고), 얼궈서(얼려서)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583 역사적으로 ㄱ 은 ㄹ 이나 반모음 y 다음에서 탈락되는 현상이 있었다.(*몰 개( 沙 )>몰애, 알( 知 )+고>알오, 외( 化 )+고> 외오 등) 그 결과 중앙어는 ㄱ 탈락

형으로 발달했지만, 금산방언은 옛말로서의 ㄱ 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벌거 지 는 충남-전북 접경에서 많이 나타나며, 특히 얼구구(얼리고), 얼궈서(얼려서) 의 경우는 사동접사 -리- 의 또 다른 고대 변이형으로서 -구- 를 간직한 어형 이다. 오늘날 -우- 의 전차형이다. - ㅂ-유지형 : 또바리(또아리), 새빙게(새우), 달브다(다르다), 자운다, 자울 구(졸+다,고), 자울지(졸+지) 국어 음운사에서 ㅂ 은 유성음 사이에서 ㅸ 으로 약화되었다가 반모음 w 로 발달해 왔다.(*더버( 署 )>더 >더워 등) 중앙어 등에서 관찰된다. 반면 중간 자음으 로 ㅂ 을 간직한 일부 어휘가 금산방언에서 확인된다. 중앙어 또아리 의 ㅂ 유 지형인 또바리 는 금산에 인접한 대전과 연기 지역에서도 관찰된다. 새빙게 란 민물과 바다의 작은 새우와 새우로서의 통칭을 일컬으며, 민물 새우든 바다 새우든 큰 것은 징게미 라고 한다. - ㅅ-유지형 : 무수(무), 무수이파리(무우잎), 무수말랭이(무우말랭이), 끄실 럳따(그을렀다), 가새(가위), 씨아시(씨아), 구세(구유), 모시(모이), 여수 (여우),아수본다, 아수탄다(아우보다, 아우타다), 마실간다(마을간다) 제3편 구비문학 584 중간 자음 ㅅ-유지형은 대체로 생산적이다. 많은 어휘에서 ㅅ 을 간직하고 있 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ㅅ 은 유성음 사이에서 ㅿ 을 거쳐 탈락한 모습을 보여 준다.(* ( 洞 )> >마을 등) 그렇지 않은 옛말의 모습이 금산 방언에서 나타나 고 있다. 특히 아수본다, 아수탄다(아우보다, 아우타다), 마실간다(마을간다) 등 에서의 아우, 마을 이 단독형일 때는 ㅅ 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 아우, 마을 이 다. 아수본다, 아수탄다, 마실간다 등은 관용화된 표현으로 이들에서만 ㅅ 을 간직한 옛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 고어형 유지 어휘 고어형 유지 어휘도 보수적인 특징을 갖는데, 금산 방언에서도 몇 개의 어휘가 발견된다. 중세국어형과 금산방언형을 대비하면 다음과 같다. <종이( 紙 )> - 죠 爲 紙 (훈민정음해례 용자례)

죠 지( 紙 )(훈몽자회 上 35) 조이(종이)-금산방언 중세국어형 죠 는 일반적으로 죠 >죠희>죠이>조이>종이 의 발달 과정을 겪은 것이다. 즉 모음충돌을 회피하기 위하여 연구개 비음 ㅇ 이 첨가된 종이 가 현대어인 것이다. 이의 이전형인 조이 를 금산방언은 고어형으로 간직하고 있다. <도끼( 斧 )> - 도 가졧 한아빈(초간두시언해 七 26) 도최와 鉞 와 鎗 과 톱괘 잇나니(능엄경언해 八 85) 도 부( 斧 )(훈몽자회 中 16) 도치(도끼)-금산방언 오늘날 도끼 의 중세국어형은 두 가지이다. 돗귀 와 도 이다. 돗귀 의 발 달형이 도끼 이며, 도 는 사멸된 어휘이다. 이 어휘가 금산방언에서 도치 형 태로 발견되는데, 이는 충남과 전북방언에서 공히 발견되고 있다. <수캐[ 雄 犬 ]/ 암캐[ 雌 犬 ]> - 수히 왼 개 드리옛 니(초간두시언해 十 六 70) 수 웅( 雄 )(훈몽자회 下 7) 이 암 모다 뒷논(월인석보 七 16) 암 ( 雌 )(훈몽자회 下 7) 숨캐(수캐), 암캐(암캐)-금산방언 - 암꼬얭이~암꽹이(암코양이), 숨꼬얭이(수코양이) 암딱(암탉), 암때기(암 탉-이) 중세국어에서 수ㅎ( 雄 ) 와 암ㅎ( 雌 ) 은 ㅎ 종성체언이다. 합성어를 형성 (수ㅎ+개>수캐, 암ㅎ+돼지>암퇘지 등)할 때에 후행하는 평장애음을 격음화시킨 다. 금산방언의 숨캐(수캐), 암캐(암캐) 의 캐 에서 고형의 ㅎ 종성체언을 관찰 할 수 있다. 특히 숨캐 는 전북방언의 옥구와 김제에서 확인되는데, 충남방언에서 는 금산방언에서만 확인되는 방언형이다. 그런데 금산방언은 암코양이, 수코양이, 암탉 등의 어휘에 대해서는 오히려 ㅎ 을 소멸시키고 있음을 특징으로 한다. 대부분의 충남방언에서는 암코이, 암쾡 이, 암코얭이/수코이, 수쾡이/암탁 등 ㅎ 종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585

3) 특이 어휘 제3편 구비문학 일반적으로 지역 방언의 특징은 음운현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금산방언의 특 징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금산방언은 지리적으로 충남방언에 속하지만, 전북과 인접해 있어 전라도의 방언 요소가 배어 있을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 은 음운 현상뿐만 아니라 어휘 상의 특징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휘 측면에서 금산방언은 몇 가지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 준 다. 이를테면, 충남방언으로서의 공통적인 특징과 전북과의 경계 지역이라는 지리 적 특성에서 나타나는 특징(전라도 언어 요소), 그리고 충남과 전북의 접경 지역으 로서 공유하는 특징 등이다. 특히, 충남방언뿐만 아니라 전북방언과도 차이를 보이 는 일련의 어휘 특징들은 금산 방언의 독자성을 갖게 하는 요소이며, 하위 방언권 으로서 금산방언이라 부르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첫째, 금산이라는 지리적 공간은 특이하다. 행정적으로는 충남이지만, 지리적으 로는 전북과 경계를 이루고 있되, 충남 및 충북과도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서는 금산방언만이 지니고 있는 어휘들이 많다. 중앙어의 갓난아이 를 돌 무렵까 지 떡애기 라 하다가 좀 커서 두 살 정도 되면 간난애기 라 한다. 또한 곡식 사는 것 을 내러 간다 고 하고, 곡식 파는 것 을 팔러 간다 고 한다. 대부분의 충남방 언은 파러 온다, 전북방언도 팔러 온다 고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규모의 작다 나 양의 적다 를 변별치 않고 작:따(작다), 자거서(작-아서), 작:따(식구가 적다), 자:거서(식구가 적어서), 자근집(삼촌댁)/자:근집(크기가 작은 집) 등으로 통칭하고 있음도 특징이다. 금산방언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어휘들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전북방언형과 충남방언형의 대조를 통해 더 확인할 수 있다. 여기의 충남 방언형은 금산방언을 제외한 방언형이다. 586 [표 3] 금산방언-전북방언-충남방언의 어휘 대조형(1) 어휘 금산방언 전북방언 충남방언 호미씻이 머심놀이 술메기~술뮈기~술미기 두레놀이~두레먹는다 번지 늘:쓰레 번지 번지 주걱 주법 주걱~주벅 주걱 채소 남새 넘새~채수 채소 백설기 힌설기 힌무리~신무리떡 뱅무리~힌무리 칼국수 밀꾹쑤 칼국쑤~칼제비 칼굴쑤 말더듬이 세짤배기 밤벙어리 말더듬이~반벙어리 넓적다리 너벅따리~너벅찌 넙떡찌~허벅찌~허벅따리 넓적따리~허벅찌 무릎 무름팍 물팍~무룹 무룹

햇무리 햄무네 햄머리 햄마루~햄무리 달무리 달무네 달머리 달마루~달머리 올챙이 홀챙이 올챙이 올챙이 두더지 두들기 두제(지)기~뒤제(지)기 두제(지)기~두데(디)기 (걸레로) 훔친다/닦는다 문테라 훔친다~딲는다 훔친다~딲는다 때리지 깔리지 때리지~떼리지 때리지 메우지 메쿠지 메:지~미:지 메:지~미:지 이들 외에도 금산의 특이 방언형이 다수 관찰된다. 국물 을 말국 이라 부르는 것은 전북의 정읍과 장수에서도 나타난다. 그리고 석쇠 에 대해서는 충남과 전북 의 방언형이 적쇠 인데, 금산방언만이 설쑤 이다. 또한 애꾸 에 대해 보름배 기 라고도 하지만, 명씨백였다 라고도 한다. - 젇 말국((젓갈) 국물), 설쑤(석쇠), 구렌날구지(구렛나루), 보름배기(애꾸), 먹통(귀머거리), 꺼먹깨(주근깨), 마때치기(자치기), 마때((자치기의) 작은 막대), 마때체((자치기의) 큰 막대), 여수리(우수리), 민물쌩선(민물고기), 수시랑벌거지(그리마), 왕에(방아깨비-암컷), 왱깐(외양간), 깔려서라두(때려서라도), 메쿼야(메워야), 쓰:레라(쓰게 해라/씌워라) 둘째, 충남의 금산과 더불어 논산, 부여, 서천, 공주, 대전 등은 전북과 접경해 있 다. 따라서 언어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어 일정 부분 방언적 특징을 공유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산방언이 더 전라도의 언어 요소를 보유하고 있음 도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금산이 행정구역상 전북으로의 넘나듦이 있었던 역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표 4] 금산방언-전북방언-충남방언의 어휘 대조형(2) 어휘 금산방언 전북방언 충남방언 벼 나락 나락 베 극젱이 훌쳉이 훌쳉(칭)이~깍쩽이 끅쩽이 새꽤기 홰기 홰기 회때기~호얘기 화루 화리 화리 화루 용마름 용마람 용마람~용마룸 용구(고)새 인두 윤두 윤두~인두 인두 거미 거무 거무 거미 다리미 다리비 다리비~대리비~대리미 다리미~대리미 지렁이 거생이 거생이~거시랑~거시랭이 지렝이~지링이 딸기 딸 딸~딸기 딸기~딸구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587

낮으면 나차워서 나차먼~야차먼 야트면~야트먼 쪼아 조사(먹는다) 조사~쪼사~찍어 조아~쪼아 이다 인:다 인:다 해:인다~헤:인다 굵다 굽:따 국:따~굽:따~크다 국:따 위의 어휘들 외에도 금산방언이 전라도어적인 요소를 지닌 용례는 많이 있다. 우박 을 충남 전역에서는 우박 이라 하는데, 금산방언에서는 전북방언과 함께 누리 라 하고 있으며, 오이 에 대한 금산방언은 전북방언과 함께 무:뢰 인데, 이는 충남 서천에서도 관찰된다. 그리고 흰떡 에 대해 충남방언에서는 대부분 흔 떡 인데, 전북 및 금산방언에서 힌떡 이라 하고 있다. 이중 모음 의 의 특이한 변 이이다. 모기 에 대한 모구 등처럼, 어말 우 형은 전라도 방언의 특징이 되는 데, 금산방언에서도 어말 우 형을 보여주고 있다. - 덕썩, 덕쎄기라구(덕석+이라고)(멍석), 이실비(이슬비), 누리(우박), 강냉이(옥수수), 무:뢰(오이), 가매솓(가마), 주법(주걱), 힌떡(흰떡), 새알수지비~시알수지비(새알심), 그럭(그릇), 정지(부엌), 화리뿔(화롯불), 빨뿌리(물부리), 부수(부시), 마리~마룽이(마루), 돌쩌구(돌쩌귀), 두덕두덕(누덕누덕), 가매(가마), 찌게미(비듬), 크내기(처녀), 고무(고모), 기(게), 세케(서케), 모구(모기) 까마구(까마귀), 방구(방게), 개꼳(철쭉), 나찹따((굴뚝, 항열, 베개, 코) 낮다), 추우가(추위-가), 더우(더위) 제3편 구비문학 588 셋째, 충남의 남부와 전북의 완주, 진안, 무주 등은 지리적으로 접경해 있다. 따 라서 방언 상의 유사점이 나타날 것은 충분히 예측된다. 소위 접촉 방언 형태이다. 금산방언의 또 다른 특징은 접촉 방언적 특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즉 충남의 논산, 부여, 서천, 대전 등과 방언적 특징을 공유함과 아울러 전북의 접경 지역의 언어와 도 특징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표 5] 금산방언-전북방언-충남방언의 어휘 대조형(3) 어휘 금산방언 전북방언 충남방언 이엉 나래 나래~날개 나래~영:~이응 벼훑이 홀태 홀태~가락홀태 홀태~그네 빨래돌 빨래똑 빨래똑~빨래똘 빨래똑~빨래똘 다듬잇돌 다드미똑 다디미똑~따듬똑~따듬똑 다드미똑~다드미똘 나막신 나무깨 나무깨~나묵씬 나무(모)깨~목씬 골무 골미 골미~골무~골맹이 골미~골무~골맹이 누에나방 나부 나부~나비~뉘에(어)나부 나부~나부

마리 바리 바리~마리 바리~마리 홍시 홍수 홍수~홍시 홍수~홍시 송아지 송아지 송아지~송아치~송안치 송아지~송아치 뚫어 놓았다 뚤버 (놓았다) 뚤버~뜨러 뚤버~뚜러 땅거미 땅금 땅금~땅게미 땅금~땅거미~땅게미 회오리바람 소시리바람 소소리바람 소시리(레)바람~회오리바람 짧다 짤릅따 짤룹따~짜룹따 짤릅따~짤따~짤룹따 넓다 널룹따 널룹따~넙따 널룹따~널따 더불어 금산방언은 충남의 논산, 부여, 서천, 공주와 대전광역시 등 전라도 접경 지역어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일정 부분 방언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이 를테면, 대설때(담배설대), 냘(내일) 등이다. 소수지만 전북방언에는 없는 방언형 들이다. 이와 같이 금산방언은 충남의 하위 방언으로서 특징적인 모습이 관찰되었다. 즉 음운적 특징은 자,모음체계와 이중모음체계, 그리고 움라우트, 모음상승, 전설모 음화, 단모음화와 이중모음화, 구개음화, 경음화와 격음화, 첨가현상, 어간 재구조 화 등의 다양한 음운현상을 통해 확인하였다. 그리고 문법적 특징은 격조사, 어미 형태의 변이, 보조용언, 중앙어의 불규칙활용형에 대한 규칙활용 어휘, 특이한 교 체형 등에서 확인하였으며, 어휘적 특징은 방언의 보수적 특성에 기대어 중간 자음 ㄱ, ㅂ, ㅅ 유지형 어휘와 고어형 유지 어휘, 금산방언의 특이 어휘 등의 측면에서 살펴보아, 충남방언의 하위 핵방언으로 그 방언적 위상을 추론할 수 있었다. 결국 금산방언은 충남 방언권에 속하고 남부의 전북방언과 중부방언의 혼효, 그 리고 공통어의 방사 중심지에 근접한 까닭으로 그 등어선을 긋기가 어려워 중부 방 언권에 위치하는 것으로 논의되었다. 그러나 전북방언과의 긴밀성이 보다 더 확인 되었다. 이는 금산 지역이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에 있고, 역사적으로 행정구 역상 이동이 있어, 양쪽의 언어가 혼재하였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의 논산, 부여, 서천, 공주 등과 대전광역시 등 전라도 접 경지역어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일정 부분 방언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전북방언과 변별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충남방언 중 전북과의 접경 지역어들과도 차별화되는 요소가 있었다. 따라서 이는 지리적, 행정적 공간으로서 의 금산방언의 독자성을 확인시켜 주는 부분이다. 제6장 방언의 특징과 방언적 위상 589 집필 : 김정태(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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