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 u 2012 9/10 내게 행복을 주는 우리 시대 진짜 히어로 승효상 빈 공간에 삶을 채우는 건축의 미학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의 살아 있는 역사 그림책, 모두를 위한 상상과 치유의 세계 채용 문화를 선도하는 삼성의 함께가는 열린채용 말랑말랑한 대화의 기술 설득 사용 설명서 자연과 역사를 즐기는 속리산의 하루 하늘, 태양, 바람과 함께 즐기는 증도의 자연 혁신이 만든 전혀 다른 냉장고 지펠 T9000
Cover Theme 열정운영진 남혜윤 거울을 통해 제 주변만이 아닌 더 넓은 세상을 비춰보겠습니다. 오승진 기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관찰력과 정보력이 아닐까요? 박샘 발 빠른 취재, 발로 뛰는 취재로 발에 불이 나도록 열정을 다하겠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필수품! 새로 산 카메라로 만들 기사, 기대해주세요. 김선재 끝까지 노력해야만 승리하는 야구처럼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미경 여행하면서 모은 엽서는 기사 주제를 고를 때 영감을 주죠. 선선한 가을바람과 청명한 하늘이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립니다. 2012년 삼성앤유 9/10월호 표지는 새롭게 선발된 14기 열정운영진이 장식했습니다. 상큼하고 발랄한 표정에서 젊음의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들은 삼성을 대표하는 대학생 기자단으로서 이제 막 출발선에 섰습니다. 6개월의 임기 동안 열심히 활약할 예정입니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서로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열정운영진에게 기자 하면 떠오르는 소품과 소감 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어떤 기발한 대답이 쏟아졌을까요? 이진이 폴라로이드는 제가 기록을 남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안새롬 여러 나라에서 거주한 경험을 살려 다양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정택현 기자에게 시간 엄수는 필수! 마감 기한을 지키겠습니다. 윗줄) 김선재, 이지은, 오승진, 이진이, 방덕진, 정유진 아랫줄) 오미경, 안새롬, 박샘, 백승우, 남혜윤, 정택현 이지은 존경하는 기자가 항상 트렌치코트를 입어서 연상이 되네요. 방덕진 와인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정유진 태블릿 PC는 취재 기획, 기사 작성 등 모든 곳에 필요한 물품이죠.
우리는 누구 일까요? 삼성을 대표하는 대학생 기자단에게 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림 drawoo 박경원 삼성전자 스토리텔러 스토리텔러의 주된 활동은 콘텐츠 제작인데 짧은 글쓰기에만 익숙하던 터라 논리에 맞게 글을 쓰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담당 대리님과 함께 김경희 삼성생명 대학생 서포터즈 박태환 선수 팬미팅 현장에 취재하러 간 일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삼성생명이 준비한 피규어를 제가 전달하는 사진이 신문에 나오기도 했답니다. 제가 삼성생명 서포터즈인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죠. 여러 번 수정을 했죠. 하지만 제 글이 삼성전자 블로그에 게재되었을 때 무척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글을 쓰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규나 삼성전자 대학생 글로벌 리포터 저는 삼성전자의 해외 행사를 취재합니다. 중국 삼성의 자매 학교인 명성학교에 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소외 계층 아이들이 다니는 소학교였는데, 그들의 고충을 보듬어주는 삼성인의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최미애 인재제일 학생기자 처음 쓴 인터뷰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진남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님을 만나 삶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앞으로 문장 다루는 능력을 향상시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최영상 삼성화재 대학생 서포터즈 장애우의 주거 환경 개선 프로젝트인 500원의 희망선물 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새집을 보고 기뻐하던 장애우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제가 삼성화재 대학생 서포터즈라는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임희승 인재제일 학생기자 인재제일에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칼럼이 있어 그들과 소통할 일이 많은데 가끔 저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어 뜨끔하더라고요. 애국심이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Contents 1 View 008 024 테마 내게 행복을 주는 우리 시대 진짜 히어로 024 테마 스토리 우리 시대 진정한 히어로인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한 인생 이야기 2012 9/10 표지 사진 김제원 스타일리스트 한송경 018 030 테마 테스트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알아보는 나의 히어로 지수 034 테마 인터뷰 <삼성앤유> 독자들이 추천하는 나의 진정한 슈퍼 히어로 이야기 042 테마 앙케트 백인백색, 다양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리 시대 히어로 상 046 테마 캐릭터 영화, 드라마, 웹툰, 실존 인물을 통해 살펴보는 우리 시대 히어로의 모습 050 카툰 올드독의 생활 만화 002 이야기가 있는 풍경 삼성의 대학생 기자단이 활동하면서 겪은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008 <삼성앤유>가 만난 사람 건축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 누구보다 깊이 고민하는 승효상 이로재 대표. 그의 고집스러운 건축 철학에 대한 이야기 018 삼성 CEO를 만나다 박기석 대표이사가 말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역사와 비전 046 052 경제 아카데미 황의 법칙과 30%의 법칙을 통해 알아본 반도체 산업의 미래 054 경제 에세이 기업의 사회적 기능은 단 하나, 부를 창출하는 것
2 Company 3 Life 068 060 멘토에게 길을 묻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특별한 독서 소셜 리딩 106 064 글로벌 리포트 가을에 만나는 아름다운 여행지, 이탈리아 가르다 호수와 인도 자이푸르 068 프로를 향한 발걸음 샘킴 셰프에게 배우는 맛있는 파스타 레시피 076 영삼성 공정한 채용 문화를 선도하는 함께가는 열린채용 과 새로 선발된 열정운영진 098 기획 특집 어른과 아이가 함께 경험하는 치유와 상상의 세계, 그림책 읽기 106 아이디어 발전소 인디 밴드 데이브레이크 네 남자의 아이디어 발상법 110 그림과 대화하기 고단한 마음을 다독여주는 그림 치유법 114 테마가 있는 여행 <삼성앤유> 독자 네 명과 함께 떠난 1박 2일 속리산 여행 076 088 직장 생활 업그레이드 말랑말랑한 대화의 기술, 설득 094 프리뷰 삼성가족이 전하는 따끈따끈한 뉴스 114 122 122 길 따라 멋 따라 갯벌과 염전, 자연의 신비가 숨 쉬는 슬로시티 증도 130 맛있는 여행 울산 지역 삼성임직원이 추천하는 맛집과 여행지 140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끝없는 노력으로 값진 성적을 올린 삼성 스포츠단의 올림픽 이야기 146 146 컬덕트 혁신적인 기술로 탄생한 대용량 냉장고 지펠 T9000 152 말 하나 예절 하나 제수씨 의 알맞은 사용법과 장인과 장모를 부르는 올바른 호칭법 154 에코 라이프 유아미술교육 전문가에게 배워보는 아이를 위한 에코 장난감 만들기 158 독자의 소리
<삼성앤유>가 만난 사람 건축에 삶을 채우는 빈 공간의 미학 글 이성수(자유기고가) 사진 이승무 승효상의 건축은 고집스럽다.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긴 하지만 결코 자신의 실력을 자만해서가 아니다. 건축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 누구보다 깊이 고민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 건축가, 승효상을 이로재에서 만났다. 집은 자기 자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집을 보면 되죠. 하이데거는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라고 묻고 정주( 定 住 )하면서 존재한다 고 답했어요. 정주는 건축물을 땅에 세움으로써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건축이 곧 자신의 삶이고 존재하는 방식이란 얘기예요. 처음 땅콩집이 나왔을 때는 굉장히 근사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땅콩집이 생기는 것은 공장 대량생산과 같아요. 땅콩집 2, 3 이 아니라 벌레집 이나 나비집 을 만들어야죠. 승효상이라는 건축가를 알고 있다면 건축물에 대한 안목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자부해도 좋을 듯하다. 그만큼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다. 그가 가진 변치 않는 믿음은 사람이 집을 만들고 집이 사람을 만든다 는 것이다. 건축가 승효상은 유홍준 교수의 집 수졸당(1993)과 하얀 집 수백당(1998) 등을 설계하면서 유명해졌다. 웰콤시티와 대전대학교 혜화문화관, 파주출판단지 등을 설계 디자인하면서 2002년에는 미국건축가협회 명예 회원 으로 추대되었고, 같은 해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 로 선정되어 <건축가 승효상> 전을 열기도 했다. 008 009
건축 하길 정말 잘했다 고 생각한 순간 승효상 대표는 스물다섯 살 때 처음 책임자로서 설계를 수행했다. 김수근 선생의 문하에 있을 때 설계한 마산성당이 그의 첫 작품. 완공 후 성당을 찾은 그는 여자 직공 한 명이 수심 가득한 얼굴로 성당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30분도 채 안 돼 성당에서 나온 여직공의 표정이 평온해 보였다. 그 광경을 마주한 순간 그는 내가 설계한 건축이 다른 사람에게 평화를 줄 수 있구나 하는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건축을 하길 정말 잘했다 고 생각한 행복한 순간이었다. 승효상 대표가 가장 행복했던 그날에 대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건축이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예를 들면 부부가 오래 살면 닮는 것이 그렇다. 건축에 대한 승효상 대표의 철학은 웃으며 이야기할 때나 진지하게 이야기할 때나 고집스럽게 묻어났다. 건축가 승효상의 대표작 ❶ 수졸당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인 마당과 마루를 주제로 한 건축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집인 수졸당은 건축가 지망생들이 교과서로 여길 정도로 우리나라 건축의 백미로 평가받는다. 서울 논현동에 있으며 사랑방과 연못 등 한국적 미가 특징이다.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면서 습관과 행동, 언어가 닮아가는 것이다. 수도하는 사람이 암자를 찾는 것도 작고 검박한 공간이 자신을 바꿔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왜 그럴까. 승효상 대표는 건축물에 심성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라고 했다. 공간이 인간을 사유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좋은 공간에 살면 좋은 사람이 되고 나쁜 공간에 살면 나쁜 사람이 된다 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건축가들 대부분은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건축가가 있는가 하면, 기능만 강조하는 건축가도 있다. 건축가 승효상은 자신이 지은 집에 사는 사람이 배부른 돼지가 아니라 배고픈 소크라테스 가 되기를 원한다. 그 집은 적당히 불편하고 적당히 걸어야 하는 집이다. 그래서 예술적인 집, 기능적인 집이 아니라 사유하는 집, 인문학적인 집을 짓는다. 집은 불편할수록 좋습니다. 기분 좋게 만들면서 불편한 집은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그럴 때 집은 그 안에 사는 사람에게 창조의 바탕이 되는 겁니다. 되도록 불편한 삶으로 이끄는 집이 인간을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셈이죠. 그의 말을 듣다 보면 이상하게도 기분 좋다 는 말과 불편하다 라는 말이 등가로 느껴진다. 건축은 스마트폰과 같은 이치다 건축가 승효상은 비우는 것을 통해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비운다 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승효상 대표는 우선 집에 살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살 것인지를 분석한다. 그 후 필요한 경우의 수를 모두 대입한 다음 그것을 종합하거나 비우는 방식으로 설계를 한다. 빈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한다는 개념은 우리나라의 옛집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우리 조상은 안방과 건넌방, 문간방 등 위치에 따라 공간의 이름을 지었다. 옛날에는 방의 목적이 별도로 구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실, 침실, 부엌, 화장실 010 011
승효상 대표가 추천하는 이 가을에 읽으면 좋을 책 ➊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 여름에 진탕하게 놀았을 테니 이제 반성하고 사유의 시간을 가져보자 는 것이 일독을 권하는 이유. ➋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 도시의 모습에 대해 이해하기 좋다. ➌ 가스통 바슐라르의 <공간의 시학>. 공간에 대한 개념을 잡을 수 있다. 등 공간의 용도에 따라 이름을 짓는 지금과는 다른 방식이다. 모든 방은 이불을 깔면 침실이 되고, 밥상을 놓으면 주방이 됐습니다. 거주인의 의지에 따라 방의 용도가 달라지는 것인데 이는 공간이 비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승효상 대표는 이를 스마트폰에 비유한다.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을 보면 작은 아이콘밖에 없지요. 하지만 그 밑으로는 아주 치밀한 전자 회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옛집이 이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복잡한 하부 구조는 숨겨놓고 드러나 보이는 것은 비어 있게 해서 쓰는 사람의 의도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죠. 승효상 대표는 이처럼 절제를 통해 스스로 가난할 수 있고 비울 수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건축을 두고 빈자의 미학, 비움의 미학 이라고 일컫는다. 건축가 승효상의 대표작 ➋ 퇴촌주택 한국적 공간 구성을 접목한 단독 주택으로 자신의 건축 철학인 빈자의 미학 을 담았다. 기분 좋은 불편함이 있는 집 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가족 모두의 공동 공간인 동시에 구성원 개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승효상 대표의 손때가 묻어 있는 설계 모형과 드로잉.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대하는 법이 없었다. 것과 맥주집이 있는 것은 엄연히 다르지 않겠는가. 참 고집스러운 건축가 승효상은 김수근 이라는 한국 건축의 거목 아래서 15년을 지내다 독립했다. 독립하고 자립하는 길은 물론 쉽지 않았다. 지금도 승효상 대표는 자신만의 길을 가려는 후배 건축가들에게 10년을 먹고살 것이 있거나 10년을 굶을 자신이 있으면 독립하라 고 말한다. 그 자신이 독립할 때는 10년 먹을 것은 없었지만 10년 굶을 자신은 있었다. 그 자신감으로 건축을 부의 축적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다 내쳤다. 굶을지언정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가 이처럼 누군가를 설득하지 않는 것은 15년간 쌓아올린 맷집 덕분이다. 그 맷집이 무척 단단해서 설득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기꺼이 설득당한다.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능력, 설득하지 않고도 설득하는 능력.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은 너무나 확실하다. 설득하지 않고도 설득하는 능력 건축가란 누구에게 봉사하는 직업일까. 이 질문에 승효상 대표는 건축주에게 봉사하지만 건축주만을 위해 봉사하면 시녀, 하인과 다를 바 없다 고 단호한 답을 내렸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건축주는 건축물을 사용할 권한은 있지만 소유할 권한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옆집에 사는 사람도 그 건축물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 대목 즈음에선 맹모삼천 이라는 말을 떠올려도 좋을 법하다. 하긴, 우리 집 옆에 도서관이 있는 012 013
건축가 승효상의 대표작 ➌ 모헌 지난 8월 베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건축전,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시된 집. 정원을 즐기며 식사할 수 있는 사랑채와 침실 하나가 건물의 주된 공간으로, 전통적 분위기를 살렸다. 물의 정원과 돌의 정원 등 4개의 마당이 다양하고 풍요로운 공간을 구성한다. 집을 짓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 승효상 대표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건축이라고 말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다. 불행하게도 공간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승효상 대표도 그 점을 인정한다. 아주 이른 아침에 오래된 사찰을 찾았을 때의 느낌은 사찰의 기둥을 보거나 지붕을 봤을 때, 혹은 탱화를 감상할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고즈넉하고, 시나브로 그 공간의 품에 녹아드는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건축에 사람의 삶이 녹아 있다는 것을 안다면 더 이상 벽돌 담장인지 흙 담장인지, 기와 지붕인지 슬레이트 지붕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파트와 전통 가옥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다릅니다. 그래서 안방과 화장실의 배치가 다르죠. 건축을 설명할 때에는 거기 사는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다 는 것을 설명해야 해요. 그래서 건축 설계는 삶을 조직하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삶을 조직하는 것이 건축이기 때문에 건축가는 인생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 건축가 승효상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기 위해 문학을 읽고, 인간이 왜 사는지를 알기 위해 철학을 읽는다. 집을 지으려면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승효상 대표는 요즘은 터무니가 없다 는 말을 자주 한다. 터무니 라는 말은 터(땅)의 무늬 를 뜻하는 말이다. 개성 없는 집도, 사람도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공간을 꿈꾸기를 바란다. 누군가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낸 공간이 아니라 나의 삶에 맞춰, 우리 가족의 삶에 맞춰 만든 공간 말이다. 그의 말대로 아이들과 부부가 함께 모여 오롯이 우리만을 위한 집을 짓는 계획을 짜보면 어떨까. 승효상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런던대학교의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문화관광부의 문화예술상을 비롯해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2011년 광주비엔날레의 공동 감독을 맡았다. 014 015
1 View 악당을 처치하거나 지구를 위협하는 정체 모를 운석을 막아내는 인물.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히어로의 모습입니다. 과연 휘황찬란한 겉모습과 특별한 힘과 능력을 지닌 인물만 히어로일까요?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당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당신만의 히어로가 존재할 것입니다. 티 없는 함박웃음으로 모든 근심 걱정을 날려주는 아들, 마음의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져준 친구, 자신의 일도 남편의 내조도 완벽하게 하는 아내,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아버지처럼 돌봐준 직장 상사. 행복한 삶을 만들어주는 나만의 히어로를 만나보았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산 역사 삼성 ceo를 만나다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공기를 단축하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썼습니다. 결국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죠. 글 최태원(자유기고가) 사진 전재호 1년에 120일 넘게 해외 출장을 다니는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게 올여름 더위는 폭염 축에 들지도 못한다. 수은주가 50 를 넘나드는 중동에서 땀 흘려 일하고 있는 직원이 많은 회사의 CEO이기 때문이다. 돈 걱정 않고 에어컨을 틀어대는 두바이가 세상에서 가장 추운 도시 라며 너털웃음을 짓는 그를 만나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나온 길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인터뷰를 진행한 당일은 박기석 대표가 입사한 지 34년이 되는 날이었다. 삼성이 지난 1978년 코리아엔지니어링을 인수했으니, 직장인으로서 그의 삶은 삼성엔지니어링과 같이한 셈이다. 그 수많은 날 중에 그가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하는 날이 있다. 90년대에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는데 주된 무대는 동남아였어요. 그런데 제가 태국 지사에 있을 때 IMF 외환 위기를 맞았습니다. 진원지에서 대지진을 경험한 거죠. 시장이 얼어붙어 갈 데도 없고 만날 사업 파트너도 사라졌습니다. 사무실 창문을 때리는 굵은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는데, 뜨거운 눈물이 흐르더군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본사로 들어온 후에도 현실은 암담했지만 이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시기가 지금의 삼성엔지니어링을 있게 한 전환점이었다. 해도 우리나라의 플랜트 회사는 세계 시장에서 명함조차 내밀기 힘들었죠. 그러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작은 프로젝트를 땄어요.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전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자산화해 철저히 분석하고, 최고의 기술과 경험을 가진 인력을 투입해 공기를 2개월 단축했습니다. 그 당시 어떤 경쟁 기업도 하지 못한 공기 단축을 통해 경제적 이득도 봤지만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얻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 후 인접 국가들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렸으니까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기술력은 갖춘 상태였는데,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다고 봅니다. 때마침 위기 속에서 기회가 찾아왔고, 당시 경영진의 과감한 의사 결정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가 부도 위기 속에서 어떻게 반등의 계기를 찾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중동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당시만 2005년을 전후해 진행된 이 프로젝트 이후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얻으면서 현재까지 중동에서 거둬들인 수주액은 220억 달러가 019
넘는다. 그야말로 광맥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로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질주는 계속됐고, 현재 20개국에서 124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매출의 50% 이상이 해외 매출이면 글로벌 기업으로 분류된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85% 수준이며, 전체 인력 8800여 명 가운데 19%가 30여 국적의 소지자다. 그렇다면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기업의 하나로 자리 잡은 것일까? CEO로서 삼성엔지니어링의 글로벌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보시는지요? 외형적으로는 글로벌화됐다고 봐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신흥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고객을 늘려야 한다는 점에서 글로벌화는 더욱 심화 발전시켜야 합니다. 제가 임직원에게 늘 말하는 Continuous 다시 태어난다면 CEO의 삶과 다른 인생 중에 어떤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길을 다시 걷고 싶습니다. 스케일 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 세계를 무대로 뛰는 이 분야가 제격이거든요. 또 예측 관리가 필요한 일이라 판단이나 직감이 맞아떨어졌을 때 맛보는 쾌감과 성취감이 상당합니다. <삼성앤유> 페친, 이것이 궁금하다 www.facebook.com/samsungnu Challenge, Global Citizenship, Creative Convergence 라는 경영 방침 중에서도 클라이언트와 19%에 달하는 다국적 동료를 이해하기 위한 Global Citizenship을 특히 강조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크게는 인사 제도에서부터 1600석의 본사 식당 중 300석을 그들을 위한 메뉴와 공간으로 안배한 것 등이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박기석 대표는 요구 사항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의 눈높이에서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라고 말한다. 34년간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성장해온 그는 회사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그는 CEO로서 단점을 개선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통해 진로의 방향타 가 되기를 원한다. 현지화에 마음에 안 드는 상사나 부하가 있을 때, 지혜로운 대처 방법이 있다면요? <논어> 술이 편 에 보면 삼인행 필유아사언( 三 人 行 必 有 我 師 焉 )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처럼 저는 기본적으로 집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회사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장점은 장점대로 배울 수 있고, 단점은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으니까요. 현지화에 성공한 가격 경쟁력 있는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성공한 가격 경쟁력 있는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가 되는 목표 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하면 TV나 휴대전화 같은 제품이 연상됩니다. 이에 비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국영 기업 등을 상대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이라 그럴 겁니다. 화공 플랜트를 예로 들어볼까요. 휴대전화가 삼성전자의 제품이라면 저희 제품은 화학 공장이나 정유 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과 설계에서 시공까지 전 과정을 맡아서 하는 거죠. 보통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이라고 하는데, 저희가 만든 공장에서 자동차, 의류 등 생활용품의 거의 모든 재료를 생산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런 공장을 짓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상상하기조차 힘든 고온과 고압을 견뎌낼 수 있으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공대에서 가르치는 모든 학문을 총동원해야 할 수 있습니다. 기술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 인력의 절반은 각종 설계, 즉 엔지니어의 일을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어요. 다양한 기술을 지휘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Creative Convergence를 강조하는 겁니다. 현재 전 세계 플랜트 시장에서는 수많은 업체가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설, 플랜트 업계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225대 건설사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4위에서 19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금의 고속 020 021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여기에 박기석 새로운 성장 동력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대표의 고민이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그의 복안은 무엇이었을까? 박기석 대표의 전략은 적중했다. 새로운 도전 3년 만에 신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어디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출발하셨습니까?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는 자신을 산업 트렌드 공부를 했어요. 자, 보세요. 정유 두고 보헤미안 성향을 지녔다 고 했다.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철강 제품이 필요하고, 유목민적 사유 방식이 익숙해 보이는 박기석 그러려면 많은 전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발전소가 있어야 하고, 이를 가동하기 위해서 원료인 가스나 오일이 있어야 합니다. 대표는 과연 어떤 색깔의 사람일까? 젊은 시절 DJ를 하셨다고 하던데요? 삼성엔지니어링이 완공한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PEMEX)의 정유 공장은 가스나 오일을 생산하려면 정유 공장이나 가스 생산 공장이 필요한 거죠. 하나의 사이클이 의외입니다. 저는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이 가고, 목적이 멕시코 경제와 산업의 기반 시설이다. 보이죠? 일정 주기로 해당 산업이 활성화되는 분명해야 추진력이 생깁니다. 원래는 의대 겁니다.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 모든 지망생이었으나 뜻하지 않게 공대에 진학해서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한 분야의 시장이 공부에 흥미를 못 느꼈어요. 집이 서교동이라 유혹하는 게 많잖아요. 그래서 잠시 DJ도 얻을 정도였다. 많은 일화를 들었다고 하자, 침체돼도 타격을 덜 입을 수 있고, 동시에 학교에 가려면 신촌을 지나야 했는데 그곳엔 해본 거죠. 남의 눈엔 젊은 시절의 방황처럼 그는 그런 얘기 하면 요즘 직원들 정서와 맞지 보이겠지만 제겐 소중한 자산이 되었어요. 않는다 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당부의 말은 제가 겁 없이 일할 수 있고, 의사 결정이 빠른 잊지 않았다. 편이란 얘기를 듣는 게 다 그런 경험이 있어 가능한 겁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번의 하루 3시간씩 10년 동안 매진하면 어떤 시도와 좌절, 극복을 경험해봤기 때문이죠. 일에든 능통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게 있죠. 후배들에게 기왕에 해야 할 일이라면 그렇게 다양한 길에 잠깐씩 발을 담근 그가 2, 3년으로 앞당겨보라 권하고 싶어요. 그렇게 25년의 삶을 리셋할 수 있었던 건 삼성에 일에 흥미를 갖게 되면, 동료나 선배가 어려울 박기석 대표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열정에 찬 모습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소방수 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였으니 그 열정의 정도를 가늠하기는 어렵지 않다. 입사한 이후의 일이라 한다. 학연, 지연, 혈연을 따지지 않는 삼성의 기업 문화가 그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한 것. 그렇게 34년 전의 신입사원은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터득하며 일에 몰두했다. 남들이 안 한다, 못한다는 일을 도맡아 해결하다 보니 소방수 란 별명까지 때 찾는 파트너가 될 수 있거든요. 박기석 1979년 삼성엔지니어링 입사. 태국지점장, 화공플랜트 본부장, 마케팅 본부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의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022 023
내게 행복을 주는 우리 시대 진짜 히어로 테마 글 김영리 그림 이우식 누군가 위험에 처하면 짠 하고 나타나, 누구도 갖지 못한 초인적 힘으로 사건을 해결해주는 슈퍼 히어로. 악당이 배트맨이나 슈퍼맨 같은 히어로에게 혼쭐이 나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과연 그런 슈퍼 히어로가 이 세상에 진짜 존재할 수 있는지. 또 그들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삼성앤유> 독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히어로의 모습에 대해 물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아이, 내가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나의 동료, 혹은 내게 인생의 진리를 알려주는 사회적 멘토 같은 사람을 히어로로 꼽았다. 이들이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 로 여겨지는 시대에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기 때문일 테다. 이제 우리도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주변 사람들에 주목해보자.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인생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이기에. 024
당신 옆에도 테마 스토리 히어로가 있나요? 글 김경일(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그림 이우식 돈이 무척 많아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어도, 상상을 초월하는 초능력으로 어떤 악당이든 무찌를 수 있어도 영화 속 히어로는 내 인생의 진정한 히어로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히어로는 어떤 사람일까. 배가 고파 울다 지쳐 잠든 아이에게는 맛있는 저녁상을 차려주는 엄마가 히어로일 것이다. 히어로, 심리학적으로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상황과 대상에 따라,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건물에 불이 났을 때는 용감하게 불을 끄고 인명을 구조하는 소방관이 히어로고, 배가 고파 울다 지쳐 잠든 아이에게는 일을 마치고 맛있는 저녁상을 차려주는 엄마가 히어로다. 그렇다면 히어로는 모두 다 같은 히어로일까? 소방관과 엄마는 분명히 구분되는 다른 히어로다. 지금부터 그 연결 고리를 풀어보자. 두 가지 히어로가 어떻게 다른지 알려면 동기 에 대해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동기를 이해한 후에야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토리 히긴스(Tori Higgins) 교수는 인간의 동기를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째는 접근 동기다. 좋은 것에 가까워지거나 좋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동기다. 둘째는 좋지 않은 것에서 멀어지거나 그것을 피하고자 하는 회피 동기다. 중요한 점은 동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 접근 동기는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 기쁨이나 행복을 느끼고, 그렇지 않으면 속상하거나 슬픈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회피 동기는 다르다. 바라던 결과가 나오면 안도감을 느끼고, 그렇지 않으면 초조함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비극을 막아주는 슈퍼맨형 히어로 우리가 흔히 영화나 방송에서 보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들은 회피 동기에 가까운 히어로들이다.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 지하철 선로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 용감한 시민 등이 비극을 막는 장면을 보며 우리는 휴, 큰일 날 뻔했네 라는 안도감으로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렇게 좋지 않은 일을 예방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들이다. 우리로 하여금 026 027
우리 주위에는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들인가. 안심 하게 해주는 예방 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행복과 기쁨이 없다. 접근 동기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들 같은 것 말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상의 히어로들 거리에서 혹은 일터에서 누구든 붙잡고 물어보라. 당신 인생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이냐고. 그러면 사람들 대부분은 행복 이라고 답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이것이 동기의 중요성이다. 부정적인 것을 예방해주는 사람보다는 작더라도 좋은 것을 주는 사람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것이 기쁨이고 행복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옆에도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많다. 친절하게 나를 맞아주는 경비원 아저씨, 도움을 주는 직장 동료, 좋은 일이 생기면 같이 기뻐해주는 가족처럼. 이들은 모두 인생의 궁극적 목표인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들이다. 그리고 이 작은 행복은 지구를 구하는 슈퍼 히어로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나에게 줄 수 없는 것들이다.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들인가. 이들이야말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진정한 히어로다. 그럼 나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까. 나 역시 그들에게 일상의 히어로가 되어주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히어로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뭉친 조직은 그야말로 접근 동기형 슈퍼 히어로 집단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장기적 관점을 지니고 봐야 할 분야, 창조적이거나 혁신적인 성취는 접근 동기에 의해 탄력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가 꿈꾸고 있는 비전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가, 사회, 조직에 접근 동기형 히어로가 많아지면 그 덕분에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 028
당신의 테마 테스트 CHECK LIST 다음 체크리스트를 보고 총 몇 항목에 해당하는지 체크해보세요. 히어로 지수는 몇 점일까? 강도를 당할 처지에 놓인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 무술을 배우거나,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면 수영을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직장 상사와의 일대일 야근, 동료를 대신해 자원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는 등 훌륭한 조언을 해주신 부모나 친척이 있다. 글 강명석(텐아시아 편집장) 그림 하주연 인생에서 돈과 명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그것을 위해 살아가고 싶다. 평소 영웅이 되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는 사람이라면? 소소하지만 구체적 질문을 통해 나의 히어로 지수를 자가 진단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길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아르바이트생, 서명 운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대로 지나치지 못한다. 회식할 때 고기 굽기는 내 담당. 이렇게 중요하지만 티 안 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 <어벤져스>와 같은 슈퍼 히어로 영화를 볼 때면 머리카락 한 가닥이라도 닮은 점을 찾아내면서 심하게 감정 이입한다. 신문은 사회면 기사부터 보며 거기에 실린 각종 강력 범죄에 분노한다. 누군가와 (말)싸움을 하다 내가 너무 세게 말하면(또는 때리면) 저 사람이 크게 다칠 것 같아서 그냥 참은 적이 있다. 복면이나 망토에 대해 왠지 모를 매력을 느낀다. 스마트폰 자판을 1분에 100타 이상 치거나, 깊은 밤에 야식을 참을 수 있는 사소하지만 대단한 능력이 있다. 안경을 끼면 한없이 착하고 순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안경을 벗으면 갑자기 멋져 보이는 인상으로 변한다. 게다가 상의 안에는 S가 새겨진 옷이? 남들이 모두 Yes 라고 할 때 No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 슈퍼 히어로는 필요할 때 소수 의견을 낼 수 있는 법! 로또에 당첨되는 상상을 할 때면 꼭 1억 원쯤 기부하겠다고 생각한다. 지구 온난화, 아프리카의 빈곤, 전 세계 테러 문제 등에 마음이 뜨거워진다. 030 031
폭력은 반대한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을 지킬 힘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퇴근 후 집에서 TV를 보며 뒹굴뒹굴하다가 도움을 요청하는 동료 전화에 회사로 돌아간 적이 있다. 모임에서 리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걔는 꼭 있어야지 나 네가 없으면 뭔가 허전해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는 슈퍼 히어로들이 있다고 믿는다. 노래방에서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싶으면 싸이의 강남스타일 을 부르며 말춤을 출 수 있다. 어린 시절 <헐크>, <600만 불의 사나이>, <소머즈>, <오토맨> 등 슈퍼 히어로가 나온 미국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봤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중 어떤 능력을 가져야 세상에 더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회식 후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가는 동료들이 걱정돼 차 번호판 숫자를 적어놓는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이것저것 따지기보다 일단 해결하고 책임지는 성격이다. 100만 원 이상 든 지갑을 주워도 그냥 갖는 대신 주인을 찾아줄 수 있다. 트위터상에서 잃어버린 물건이나 애완동물을 찾는 글을 보면 반드시 RT한다. 학창 시절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라도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당당하게 항의했다. 초등학생 때는 도덕, 중 고등학생 때는 국민윤리를 좋아한 학생이었다. 오지랖이 넓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책임감이 있다는 말도 함께 듣는다. 어릴 때부터 왠지 언젠가는 하늘을 날 수 있을 것 같다 는 상상에 사로잡히곤 했다. 상사의 문책에 풀 죽은 후배에게 커피 한 잔을 주며 달래는 것은 언제나 내 일이다. 나이 드신 분이 지하철을 타면 짐짓 다음 역에서 내리는 척하며 앉아 있던 자리를 양보한다. <무한도전>에서 굳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고르라면 역시 무한이기주의 가 강한 출연자보다는 출연자들을 두루 챙기는 유느님 유재석이다. 어린 시절 대통령보다 경찰이 되고 싶었다. 주변에서 꿈과 현실은 다르다 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왠지 꿈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상사가 누가 책임질 거야? 라고 다그치듯이 말했을 때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라는 말을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 <긴급구조 119>, <위기탈출 넘버원> 등의 프로그램을 보며 만약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한다. 야구할 때는 역전타, 농구할 때는 클러치 슛! 운동 경기를 할 때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 역할로 팀을 구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동네 놀이터에서 10대 두세 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끊어라 라고 한마디 해준다. (네 명 이상 모여 있으면 현실을 생각한다.) 세이브 더 칠드런, 유니세프 등 자선 단체에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한다. 점쟁이에게서 큰일을 할 사주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의 사고 때문에 경찰서까지 가서 신고하거나 증언해본 적이 있다. A 히어로 지수 (0~10개) 남의 일에 끼어들기보다는 평온한 삶을 선택한 당신. 어쩌면 가장 현명한 태도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조금만 더 주위로 관심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한 번쯤 누군가에게 히어로 같은 존재가 되어보는 것도 값진 일이니까요. 세상에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답니다. C 히어로 지수 (21~30개) 종종 마스크와 망토를 두르고 도시를 누비며 사람들을 구하는 상상을 해보지 않나요? 당신에게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슈퍼 히어로 초기 단계에 발을 들이셨습니다. 히어로의 자질이 충분히 보입니다. 조금만 더 분발하세요. 거리를 걷다 보면 유독 나에게 길을 많이 물어본다. (만만하게 생긴 게 아니라 남을 잘 도와주게 생긴 거라고!) 술은 세지 않다. 하지만 술이 약한 후배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보면 흑기사나 흑장미를 거부할 수 없다. B 히어로 지수 (11~20개) 당신은 가까운 범위에서만 활발히 활동하는 히어로군요. 동네나 회사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은 모두 당신이 해결해야 할 것투성이죠. 슬슬 활동 범위가 좁게 느껴지지는 않으시나요? 당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보세요.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는지. D 히어로 지수 (31개 이상) 지구 평화는 당신 덕분에 유지되고 있습니다. 슈퍼맨 같은 초인적 능력이 없더라도 이미 당신은 모두에게 영웅적 존재입니다. 당신을 아는 이와 모르는 이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까요. 다만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려는 강박 관념을 조금 버리는 건 어떨까요? 032 033
내 곁의 당신이 바로 히어로 글 김영리, 이지혜 사진 정현석 테마 인터뷰 슈퍼 엄마가 되게 해주는 나의 아들 퇴근 후 돌아온 조수미 간호사를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아들 인호는 그녀의 진정한 히어로다. <삼성앤유> 독자에게 물었다. 당신의 인생을 정말로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당신만의 히어로는 누구냐고. 많은 사연 가운데 편집부 모두를 뭉클하게 만든 주인공과 그들의 히어로를 소개한다. 힘들어도 웃게 해주는 존재가 바로 나의 히어로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우울함과 자존감 하락을 호소하는 엄마들이 많다.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지, 아이만 키우다 내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닌지, 겁도 나고 자존감도 사라지기 일쑤. 강북삼성병원 천안부속의원에서 근무 중인 조수미 간호사도 3년여 전 아들 인호를 낳고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자존감은 급하강했고 점점 더 우울해졌어요. 나 자신이 도태되는 것 같고 더 이상의 발전 없이 이대로 삶에 안주해버릴까 봐 조바심이 나더라고요. 엄마밖에 모르고 엄마가 눈앞에서 잠깐이라도 사라지면 울음을 터뜨리는 아들에게 내 인생, 내 시간을 모두 속박당한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결국 조수미 간호사는 인호가 두 돌 되던 해 도망치듯 나와 다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한 후에도 힘든 부분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모든 워킹맘이 그렇듯 일과 아이 키우기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아이가 병이라도 나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고 일도 잘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점점 나는 못난 사람이야, 나는 부족한 엄마야 라는 자책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조수미 간호사를 슈퍼 엄마로 만들어준 것은 다름 아닌 인호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 엄마에게 매달려 양 볼을 잡고는 아이 예뻐라. 인호는 엄마 많~이 보고 싶었어. 엄마도 인호 많이 보고 싶었어? 하고 함박웃음을 짓는 아들. 그 아들 앞에서 조수미 간호사는 세상 누구보다도 중요한 사람이고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인호는 조수미 간호사의 진정한 슈퍼 히어로다. 평범한 엄마라고 생각했던 나를 소녀시대도 부럽지 않을 만큼 예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우리 아들, 저의 진정한 히어로랍니다. 나의 히어로! 조수미 강북삼성병원 간호사 많이 부족하고 못난 사람이라 자책했던 나를 이 세상 최고의 히어로로 만들어준 나의 히어로 우리 아들! 인호를 보면 늘 힘이 나요. 034
작지만 당찬 그녀, 슈퍼 노지예요 굳게 닫아버린 전유경 사원의 마음의 문을 열어준 노지연 씨는 그녀의 영원한 히어로다. 진심이 가지는 엄청난 힘 하루가 멀다 하고 흉흉한 뉴스로 도배되는 세상, 전유경 삼성서울병원 응급실간호부 사원도 몇 년 전 청주에서 극복하기 힘들 만큼 큰 사고를 당했다. 퇴근해 집으로 귀가하던 중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묻지 마 폭행 을 당한 것. 살려달라 고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지만 무자비한 구타는 멈추지 않았고, 그녀의 얼굴과 몸에는 여기 저기 많은 상처가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에 난 상처는 조금씩 아물었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세상에 대한 무서움은 낮이고 밤이고 외출을 꺼리게 만들었고, 뒤에서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놀랄 정도로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렇게 전유경 사원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어두운 방 안으로 점점 더 침잠해갔다. 그러던 전유경 사원을 다시금 세상의 햇살과 마주하게 해준 것은 노지 라는 별명을 가진 대학 동기 노지연 씨다.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자주 찾아와 마음의 상처를 다독여준 것이다. 저녁에는 차를 운전하고 와서 밤 공기도 쐬게 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줬어요. 네가 빨리 회복하면 좋겠다, 극복하면 좋겠다 는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노지연 씨 덕분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회복한 전유경 사원은 환경을 바꿔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서울에 올라와 직장을 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지연 씨도 서울에서 취직을 했고, 타향에서 만난 둘 사이는 자매처럼 돈독해졌다. 사람 마음이, 하나를 주면 자기도 하나 받고 싶어 하잖아요. 그런데 유경이는 저한테 열 개를 주면서 하나도 원하지 않더라고요. 서울 생활을 하면서 도움도 많이 주었고요. 유경이는 저를 히어로라고 불러주는데, 저는 오히려 내가 전생에 무슨 복이 있기에 저런 친구를 만났나 싶어요 라는 노지연 씨의 말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인생의 히어로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나폴레옹 같은 내 인생의 슈퍼 히어로 나이 들어서도 서로의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로 남고 싶다는 전유경 사원과 노지연 씨. 전유경 사원이 그리는 친구 노지 의 모습은 그야말로 슈퍼 히어로다. 노지는 마치 나폴레옹 같아요. 키도 작고 덩치도 작아서 제 품에 안겨 보호받아야 할 것 같은데, 언제 어디서든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상황을 해결하죠.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 아시죠? 그럴때면 정말 멋있어 보여요. 사람 많은 지하철을 타도 저 대신 길을 터주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저를 위해 나타나준 슈퍼 히어로 같답니다! 나의 히어로! 전유경 삼성서울병원 사원 얼음 여왕의 저주에 걸린 듯한 심장과 마음에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선물해준 슈퍼 노지. 덕분에 저는 다시 바깥세상과 마주할 수 있었답니다. 037
언제나 믿고 따를 수 있는 슈퍼 책임님 송준영 책임은 장동민 사원이 가장 힘들고 막막할 때 짠 하고 나타난 인생의 히어로였다.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빛으로 인도해준 히어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좋은 상사를 만난다는 건 큰 복이다. 특히 어려울 때, 내비게이션처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해주고 살뜰히 챙겨주는 상사는 그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장동민 삼성전기 LCR제조G 사원은 새로운 업무에 배치받으면서 송준영 책임을 만났다. 현장에 있다가 옮긴 품질 검사 업무(MPQA)는 낯선 것투성이였다.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어요. 엑셀과 현미경 다루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두 처음 해보는 일이었거든요.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고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캄캄하고 긴 터널에서 밝은 빛을 비춰준 건 다름 아닌 송준영 책임이었다.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차라리 다른 곳으로 보내달라고 말했을 때조차 책임님께서는 믿고 기다려주셨어요. 장동민 사원의 말에 송준영 책임은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일밖에 한 일이 없다 고 겸손해했지만 실은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섞어 훈련시켰다. 장동민 사원은 한 단계씩 천천히 배워야 할 타입이었어요. 하나를 제대로 할 때까지 가르쳐서 잘하면 다른 걸 시키는 식이었죠. 상사가 사원을 먼저 포기하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계속 교육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동민 사원은 천천히 업무에 적응했다. 이제 그는 송준영 책임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따른다. 모든 팀원이 따르고 의지하는 상사 장동민 사원에게 송준영 책임은 아버지 같은 존재다. 얼마 전 장동민 사원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한걸음에 달려온 이도 송준영 책임이었다. 평소 할머니를 각별하게 생각했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슬픈 일이 있을 때 곁에서 위로하고 격려해주고 싶었어요 라는 그의 말에서 부하 직원을 생각하는 진심 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송준영 책임은 수시로 팀원을 불러 꿈에 대해 물어보고 인생 선배로서 조언도 해준다. 가끔 모두를 챙기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팀원을 파악해 그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적재적소를 찾아주는 것도 상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누군가 다쳤다고 하면 밤이고 새벽이고 상관없이 가장 먼저 회사로 향한다. 그래서 모든 팀원은 그를 아버지처럼 따르고 의지한다. 책임님처럼 모든 팀원을 챙겨주는 분은 만나기 힘들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기에 더욱 책임님을 존경하게 됩니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송준영 책임. 그리고 그저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장동민 사원. 서로를 아끼고 신뢰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진다. 가시밭길만 펼쳐진 것 같은 시간에 인생의 히어로를 만난 장동민 사원이 마냥 부럽다. 나의 히어로! 장동민 삼성전기 사원 업무 배치를 받기 전의 소원이 좋은 상사를 만나는 거였어요. 그 소원이 이뤄진 지금, 책임님께는 언제나 감사한 마음뿐이랍니다. 038
자신의 일도 내조도 완벽한 슈퍼 아내 이근목 과장의 히어로는 언제나 그를 지탱하고 존중해주는 아내 어영수 씨다. 물 흐르듯 서로에게 동화된 부부 부부는 닮는다고 했는가. 이근목 과장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이 남매처럼 닮았다. 연애할 때부터 지겹도록 많이 들은 소리라며 또 한 번 같은 얼굴로 미소 짓는다. 올해로 결혼한 지 16년째. 아직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애정의 불꽃이 튄다. 이근목 과장이 아내를 히어로로 꼽은 이유는 그의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 부부에게는 이렇다 할 특별한 사건이 없었다. 그저 물 흐르듯 인생의 시간을 함께해왔을 뿐이다. 물론 소소한 사건이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은 있었다. 격렬하게 싸운 신혼 초라든지 시월드 와의 갈등이라든지, 첫아이를 낳고 겪은 산후우울증까지. 이 모든 일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이해로 별 탈 없이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미운 정 고운 정 들어버린 지금이 이들 부부에겐 가장 완벽한 상태다. 다시는 결혼 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서로를 알기 전에 형성된 성격과 버릇을 인정하는 데 10여 년이 걸렸거든요. 지금도 가끔 티격태격하지만 그것마저 사랑이라 생각하는 여유가 생겼죠. 시간이 흐르면서 부부 사이는 옹골차고 단단해졌다. 이렇게 부부는 같이 호흡하면서 진짜 가족이 되었다. 나의 사랑, 나의 히어로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의 아내와 표현을 잘 하지 않는 남편은 이젠 서로에게 불만을 조곤조곤 풀어낼 정도로 발전했다. 아내의 성격은 아이들을 교육할 때도 나타나요. 평소에는 부드럽게 잘해주죠. 반면 아닌 점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요. 부모와 아이 사이의 규율을 정하고 그것을 철저히 지켜야 하죠.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척척 해내고 있는 그녀가 살면 살수록 대단해 보여요. 현재 이근목 과장의 아내, 어영수 씨는 그림책 독서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내조의 여왕인 줄만 알았더니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는 만능 재주꾼이다. 평범한 엄마에서 독서 전문가 강사로서 꿈을 펼칠 수 있기까지는 이근목 과장의 외조가 한몫했다. 다른 지역으로 강의하러 갈 땐 운전사를 자청했으며 매번 강의를 끝까지 듣고 아내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강단에 섰을 때 참 행복해 보이거든요.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남편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내의 눈가가 촉촉이 젖었다. 당신한테 내가 히어로라면 나의 히어로는 당신이에요. 제 인생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항상 곁에 있어줬으니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슈퍼 히어로 부부가 아름답다. 나의 히어로! 이근목 삼성테크윈 과장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아내의 공이에요. 여보! 언제나 지금처럼 내 옆에서 함께할 거지? 041
삼성인에게 물었습니다 테마 앙케트 설문 조사 기간 : 2012. 8. 27~9. 2. 전체 설문 참여자 수 : 총 1675명 우리 시대 히어로는 누구일까? 임직원 총 1675명에게 우리 시대 히어로 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물었다. 어린 시절 가장 동경했던 히어로는 영화 속 슈퍼 히어로 였다. 현대 사회에 히어로가 필요한 이유로는 범죄에 노출되는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서 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 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또 누군가에게 히어로였던 경험이 있는 임직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인이 생각하는 히어로는 누구인가 라는 주관식 질문에 대부분 부모, 직장 동료, 친구 라고 답해 우리 시대 히어로는 초능력자가 아니라 삶의 원동력이 되는 주변 사람이라는 임직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 히어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03 생각하나? 9.3% 11.2% 4.5% 2.5% 범죄에 노출되는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4.2% 30.9% 내가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대리 만족을 위해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타 현재 생각하는 나만의 히어로 에 가장 가까운 04 사람이나 닮고 싶은 사람은? 6.2% 12.3% 5.9% 15.0% 4.3% 현명한 생각으로 주변인에게 든든한 의지가 되는 A 씨 효자이자 만점 남편(아내), 만점 아빠(엄마)인 D 씨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F 씨 5.7% 37.4% 34.6% 16.0% 봉사 활동에 열심인 무한 봉사자 E 씨 늘 남들을 웃겨주는 개그본능 B 씨 한 턱 잘 쏘는 G 씨 늘 자기 계발에 열심인 노력파 C 씨 기타 어린 시절 당신이 가장 동경했던 히어로나 01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인가? 현실에 존재했으면 하는 캐릭터는 02 누구인가? 당신도 누군가에게 히어로였던 적이 있다고 05 생각하나? 당신이 생각하는 히어로란? 06 (주관식) 3.6% 6.7% 8.1% 10.9% 7.9% -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사람 -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완벽한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해내는 사람 - 부하직원한테 보고서 작성을 시키지 않고 직접 쓰는 상사 - 회사에서 지쳐 돌아온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 16.3% 38.3% 11.7% 27.2% 40.2% 59.8% -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환기시키는 사람 - 언제나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시는 부모님 - 옳은 일을 위해서 의지를 굽히지 않는 사람 -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들 때 모든 하소연을 군소리 없이 들어주는 친구 - 아이가 떼를 쓸 때 한마디로 아이를 제압하는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 27.0% 19.9% 22.4% - 예술적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사람 - 끝없는 노력과 인내로 남들이 쉽게 해낼 수 없는 일을 이루어낸 사람 - 늘 꿈꾸고 행동하며 발전해서 주변 사람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 -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봉사에 힘쓰는 사람 슈퍼맨/배트맨 등 영화 속 슈퍼 히어로 이순신 세종대왕 등 위인 에디슨 아인슈타인 등 과학자 슈바이처 나이팅게일 등 타인에게 봉사하는 사람 테레사 수녀 간디 등 성인 기타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로보트태권V 기타 그렇다 아니다 - 구시대적인 습관과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 -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멘토 -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의지와 용기를 가진 정직한 사람 - 상사한테 혼날 일이 있을 때 나보다 큰 잘못을 해서 욕을 혼자 다 먹는 동료 042 043
백인백색, 히어로 상을 말하다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히어로는 어떤 사람인가요?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디지털전략부 차장 대중과 교감하며 그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이 시대의 진정한 히어로. 박샘, 열정운영진 14기 꿈을 위해 힘든 과정조차 즐기는 사람. 힘들어도 서로 배려하고, 열정을 쏟는 사람. 김준배, 영화배우 상식과 소통의 능력을 당연히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 글 편집부 그림 bydos 팝 아티스트, 기자, 에디터, 대학생, 가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이상은, 가수 찬란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자기다운 삶을 사는 사람이 히어로. 그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므로. 김경희, 삼성생명 대학생 서포터즈 2기 늘 새롭게 사고하고 소통을 즐길 줄 아는 사람. 함께 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삶의 주인공! 편집부, 삼성앤유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해 즐길 줄 아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삶의 자세를 가진 사람이 진정한 히어로. 정지현, 시니어조선 편집장 오로지 나 가 아닌 우리 함께 라는 팀워크의 가치를 알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그들이 그리는 히어로의 모습은 당신의 히어로와 닮아 있을까요? 최승영, 디자인하우스 기업출판팀 편집장 입(말하기)과 손(지적질)보다 큰 귀(경청)와 발(실천력), 유머를 잃지 않는 전달력, 그리고 무엇보다 합리적이고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사람. 낸시 랭, 팝 아티스트 문화와 예술을 창조적으로 넘나들며 전 지구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 홍지연, 민화 작가 지극히 존경스러운 사람. 세상에는 존경스러운 사람도, 존경하는 사람도 귀해지고 있기 때문에. 샘킴, 레스토랑 보나세라 총괄 셰프 최고의 자리에 있어도 다른 사람을 아끼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정이 넘치는 사람! 044 045
막상막하, 테마 캐릭터 1초가 이렇게도 길 수가 있나. 히어로 캐릭터 열전 싸 이 가수 Case 2 1초 동안 상대 선수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여러 번 공격을 당했다는 점만으로도 신아람 선수는 시간을 지배하는 자 의 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능력은 불공정한 판정에 용기 있게 항의하고 자신의 뜻을 세계에 꿋꿋하게 알렸다는 것이다. 결국 마음을 유재석 MC 다잡고 임한 펜싱 여자 단체 에페에서 글 강명석(텐아시아 편집장) 그림 drawoo 당당하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아람 선수는 올림픽 정신을 지키는 스포츠계의 슈퍼 히어로다. 요즘엔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일상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다하는 캐릭터가 사랑받는다. 영화, 드라마, 웹툰, 실존 인물을 막론하고 히어로다운 캐릭터를 선정했다. 히어로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들을 벤치마킹하라. 잘생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Case 1 가창력이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가 무대에만 서면 수많은 사람이 즐거워하고 그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한다. 그리고 이제 그의 노래 강남스타일 은 언어와 지역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2억 건을 훌쩍 넘었고, 톰 크루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할리우드 스타마저 싸이앓이 를 외친다. 기 와 끼 만으로 세계인을 놀게 만드는 싸이, 진정 즐길 줄 아는 당신이 챔피언! 신아람 올림픽 국가대표 펜싱 선수 유재석은 박명수와 호흡을 Case 3 맞추며 그를 MBC <무한도전>의 2인자 로 만들었고, 정재형처럼 수줍음 많은 뮤지션을 예능에 완벽하게 적응시켰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 에서는 어떤 게스트든 말문을 열게 하고 KBS <해피투게더>에서는 출연자 10여 명을 신 나는 놀이판으로 끌어들인다. 안티 없는 연예인 중 한 명으로 남녀노소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유재석. 뛰어난 말솜씨와 번뜩이는 재치로 모두를 즐겁게 하는 그가 바로 MC계의 히어로다. 046 047
Case 4 아내보다 먼저 제사상 음식을 만들고,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Case 6 정복동이 오기 전, 천리마 마트는 언제 망할지 모를 회사였다. 알프레드 섭섭해하면 적극적으로 나서 하지만 정복동은 지역 주민과 배트맨의 집사 둘 사이를 풀어준다. 게다가 아내가 협력해 회사를 키우고, 고용을 늘리고, 유산하자 아내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제2의 결혼식을 올리며 식이 진행되는 동안 노래까지 불러준다. 이런 완벽한 남자가 세상에 최인혁 드라마 <골든 타임> 주인공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좌천돼 천리마 마트를 망하게 하려는 꼼수를 부렸지만 뜻하지 않게 천재적(?)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누구도 또 있을까. 드라마니까 가능하다는 말은 생각지 못한 일을 과감하게 벌이고, 대박을 하지 않겠다. 아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터뜨려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정복동 할 수 있는 남자, 방귀남은 여자들의 사장 같은 CEO가 있다면 이 한 몸 바쳐 히어로다(남자들에겐 적이고). 일할 수 있다. 정복동 웹툰 <천리마 마트> 캐릭터 부산 해운대세중병원 응급실엔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방귀남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주인공 Case 5 쉴 새 없이 응급 환자들이 들어온다. 해야 할 수술은 넘치지만 수술실은 모자라고 병원의 지원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의사 최인혁은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포기하지 Case 7 배트맨은 세상을 구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그의 집사 알프레드는 더 바쁘다. 배트맨에게 필요한 정보 조사부터 재산 관리, 심지어 부상 치료도 모두 그의 몫이다. 배트맨이 없어도 않으며 아무리 다급한 상황일지라도 알프레드는 살 수 있지만, 알프레드 없는 당황하지 않고 정확한 판단력으로 팀원을 배트맨은 상상할 수 없다. 알프레드처럼 이끈다. 그 탓에 병원의 임원들과 마찰이 믿음직한 사람이 뒤에 있기에 배트맨이라는 잦지만 그에게는 무엇보다 환자가 우선이다. 히어로가 존재하는 것이다. 슈퍼 히어로가 강렬한 카리스마로 언제나 믿음을 주는 그는 믿고 의지하는 사람, 알프레드는 슈퍼 팀원과 환자들의 히어로다. 히어로의 슈퍼 히어로다. 048 049
보름달처럼 활짝 웃는 추석을 위해 카툰 그림 올드독 추석은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 하나. 떨어져 지내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일을 이야기하고 서로 챙기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가끔 피하고 싶은 시간이 되기도 하는데요. 끊이지 않는 집안일과 모른 척하고 넘어갔으면 싶은 질문 공세에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일 년에 한 번뿐인 소중한 날이 보름달처럼 휘영청 밝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면 어떨까요? 050 051
반도체 산업의 경제 아카데미 미래와 글 손현덕(매일경제신문 산업부장) 두 개의 법칙 최첨단 산업이자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 산업.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은 뒤늦게 세계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뛰어난 기술력과 노력을 바탕으로 전체 시장 중 60% 이상을 석권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점쳐보자.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이것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첫째, 구할 수 미래를 알기 위한 황의 법칙과 30%의 법칙 말해 원가를 매년 30% 이상 절감하지 않으면 빅 데이터(Big Data: 데이터의 생성 있는 데이터는 얼마든지 있다. 둘째, 축적된 그러나 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점치는 건 쉬운 또는 해마다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키지 양 주기 형식 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정보는 넘쳐난다. 셋째, 정보를 얻는 데 드는 일이 아니다. 미래를 알기 위해선 두 가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는 뜻이다. 종합하자면 수집 저장 검색 분석이 어려운 방대한 비용과 시간은 크지 않다. 문제는 엄청난 양의 법칙을 이해해야 한다. 첫 번째는 황창규 두 개의 법칙이 의미하는 것은 시장은 충분히 데이터) 이론을 설명할 때 인용하는 사례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잘만 활용하면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이 10년 전 있지만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 는 점이다. 하나 있다. 인류가 탄생한 후 지금까지 축적된 현실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먼저 파악할 수 간파한 황의 법칙 이다. 반도체 메모리의 아직 갈 길도 멀다. 나머지 절반, 즉 정보의 양은 1.8제타바이트(1.8 10²¹) 정도다. 있으며 미래를 예측하는 데서도 경쟁자를 용량은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 는 법칙. 비( 非 )메모리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후발 이는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18년간 1분마다 앞서갈 수 있다. 그래서 빅 데이터는 테크닉이 즉, 수요는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스마트 주자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이 진정한 글로벌 트위터에 글 3개를 올리는 양, 2시간짜리 아니라 신경영 이라고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기기의 발달은 개인마다 작은 휴대용 서버 를 승자가 되려면 황의 법칙과 30%의 법칙을 HD급 영화 2500억 편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 결정적 요소가 저장하고, 처리하고, 갖게 했고, 필요한 메모리의 용량은 급증했다. 이해해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계산하는 반도체다. 두 번째로 이해해야 할 것은 매년 반도체 반도체 산업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빅 데이터, 테크닉이 아닌 신경영 빅 데이터는 더 많은 양의 정보를 빠른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연평균 30%씩 비메모리 분야까지 포괄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부터가 진짜다. 이와 동일한 양의 속도로 처리한다는 의미인데, 저장하는 것은 떨어진다 는 30%의 법칙 이다. 자세하게 정보가 축적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답은 2년이다. 2년이 지나면 다시 2배가 메모리라는 기억 장치고, 처리하고 계산하는 것은 CPU라는 연산 장치다. 우리나라는 이 중 설명하면, 모든 메모리 반도체 회사는 매년 30% 떨어진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보다 손현덕 1988년 매일경제신문 입사. 워싱턴 특파원과 축적된다. 어마어마한 증식 속도다. 바로 빅 데이터 이론의 출발점이다. 메모리 분야를 석권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넘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더 떨어지면 적자고 덜 떨어지면 흑자다. 지구상에 이렇게 살벌한 산업은 없다. 쉽게 경제부장, 정치부장, 국제부장, 증권부장 등을 거쳐 현재 부국장 겸 산업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손현덕 칼럼 을 쓰고 있다. 052 053
모두를 위한 경제 에세이 경제 민주화를 둘러싼 논란 기업의 수나 규모가 일천했던 시절에는 기업에 적이 있다. 지배 구조란 주주들이 자신들의 자본을 운용하고 관리하는 경영자의 경영에 솔직한 대의, 이윤 창출 생산을 조직해 돈을 벌고 부를 축적하는 주체는 기업이다. 잘사는 나라는 물론 대한 비판도 없었다. 문제는 근자에 들어 심화된 반대기업 정서를 바탕으로 기업 집단 때리기가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 민주화 를 둘러싼 논란이 그러하다. 가장 문제 삼는 것이 지배 구조와 출자 구조다. 간섭하는 수준 또는 이를 규율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지칭한다. 즉 경영자가 주주의 이익에 충실하게 회사를 경영하도록 규율하는 체제를 말한다. 그런데 한국의 기업 집단을 총괄하는 총수는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중위권의 소득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 집단의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대규모 지배 주주다. 당연히 그룹의 생존과 성장에 나라에서도 크고 작은 기업들이 모여 집단을 집단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가장 큰 이해가 걸린 사람으로서 다른 어떤 글 김영용(전남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그림 하주연 이루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런 기업 집단을 흔히 재벌이라고 부른다. 중요한 사실은 기업 조직의 운영 원리에 대한 이해 부족의 소치다. 어느 조직이든 우두머리가 있고, 조직 내 자원 구성원보다 훨씬 더 노심초사하고 노력한다. 총수 중심의 소규모 대표단이 낮은 의사 결정 집단이 없는 나라의 대부분이 가난하다는 배분에 관한 최종적인 의사 결정을 그가 한다. 비용으로 신속하게 결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한 집안이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려면 가족 중에 점이다. 돈을 잘 버는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지분을 소유하지 않은 전문 경영인도 모든 진다. 잘못된 의사 결정에 대한 책임은 그룹의 돈을 잘 버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한 사회도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런 집단에 대한 반감이 의사 결정을 총괄한다. 지금의 지배 구조와 자산이나 이윤의 감소 또는 손실을 보는 마찬가지다. 돈을 잘 버는 집단이 많아야 사회 전체의 부가 커지고 구성원도 잘살 수 있다. 유독 강하다. 기업 집단을 비판하면 정의롭고 그 존재 이유와 기능을 높이 평가하면 출자 구조는 총수를 중심으로 한 의사 결정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형태로 진다. 따라서 신속한 의사 결정과 그에 대한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앞잡이로 몰아세운다. OECD가 지배 구조에 전형은 없다고 발표한 총수를 중심으로 한 지배 구조를 바람직한
전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 생산하는 많은 부품이 중소기업에 의해 달라졌다. 기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시장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출자 구조 또한 문제 삼을 것이 없다. 출자 공급되고 있는 마당에 중소기업을 착취하는 점유율을 잠식해 들어가는 양상에서 통째로 기업의 사회적 기능은 단 하나인데, 그것은 구조는 오랜 시간에 걸쳐 경제 환경에 맞춰 것이 대기업에 보탬이 될 수 없다. 대체해버리는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라고 했다. 기업이 형성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출자 구조의 대기업이 제시한 납품 단가에서 판매할 것인지 카메라의 필름과 비디오테이프 같은 제품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형태가 아니라 얼마나 사업을 잘하고 있느냐는 안 할 것인지는 중소기업이 결정한다. 또 이미 사라졌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보편화하면 과정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져 다수의 개인이 것이다. 특정 출자 구조 형태를 취했을 때 중소기업이 제시한 단가에서 구매할 것인지 단말기를 제외한 많은 컴퓨터 기기와 삶을 영위함은 물론 정부에 세금을 납부해 사업이 번창해 더 많은 이윤을 낸다고 하면 그렇지 않을 것인지는 대기업이 결정한다. 소프트웨어가 사라질 것이다. 시장 점유율은 나라 살림을 윤택하게 하고 국부의 초석이 모든 기업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누가 더 좋은 제품을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더 이상 의미 있는 개념이 아니다. 된다는 의미다. 지금은 수많은 사람이 삶을 현상은 관찰할 수 없다. 지배 구조에 전형이 것인지의 문제도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가장 각 경제 주체가 얻는 소득은 자신의 이익을 영위하도록 하고 나라 살림의 근간이 되어온 없다는 OECD의 발표는 출자 구조에 전형이 잘 해결된다. 기업 규모에 따른 적합 품목에 위해 남에게 봉사한 데 대한 보상이다. 그리고 기업을 응원하고 격려할 때다. 그리하여 없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대한 사람의 결정은 다분히 자의적이지만 자신의 이익 추구와 남에 대한 봉사는 경제 기업가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기업 시장의 결정은 기업의 생사를 가르는 소비자의 주체들의 사회적 협동을 통해 이뤄진다.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온 힘을 쏟자. 자유 시장 경제와 대기업 판단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부도덕하거나 광폭한 주체는 협동할 수도 없고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강제하고 중소기업에 적합한 특정 품목을 선정하는 것도 기업의 사회적 기능은 단 하나 잘 봉사할 수도 없다. 어떤 기업이든 평판을 높이고 성장했다는 김영용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경제학 박사. 상업 세계의 질서가 자생적으로 형성되는 이치를 간과하는 것이다. 대기업이 조립 세계 시장에서 기업 간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경쟁의 양상도 크게 사실은 사회적 협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잘 봉사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연구원장과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생활 속 경제> 등이 있다.
2 Company 최근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비롯한 스타 셰프 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삼성앤유>도 스타 셰프 와 독자가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샘킴 셰프가 전하는 맛있는 시간을 즐겨보세요. 인간관계를 맺거나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의견이 충돌할 때,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납득시키기 위한 현명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능력. 건축가 승효상 대표가 설득 에 대해 일컬은 말입니다. 부드럽게 대화하고 싶다면 이번 호에 실린 설득 의 사용 설명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책, 너는 읽니? 나는 이야기해! 멘토에게 길을 묻다 책이 쓰이게 된 사회적 맥락을 짚어보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다음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에 무게감이 실리는 것이 소셜 리딩이다. 글 박의령 사진 정준택 그림 drawoo 도움말 송영숙(독서경영연구소 소장) 책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징검다리가 된다. 단순히 읽기만 하는 독서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독서를 통해 지식과 감성을 나누고 나아가 소통하는 소셜 리딩 이 그 다리를 놓는 주인공이다. 송영숙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 소장에게 소셜 리딩을 통해 세상과 대화하는 법을 들어본다. 친구 사귀듯 책에 다가서기 영국 주부의 장바구니 안에는 책이 들어 있다고 한다. 독서와 일상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경제 수준이 높아짐과 동시에 여유가 생기면서 독서 인구가 늘었고 독서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생겼다. 많은 사람이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하지만, 독서는 습관이 아닌 학습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독서를 하고 싶지만 시간 내기 어려운 사람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모르는 사람들, 책 펴기가 두려운 독서 울렁증 을 가진 이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책과의 거리를 여럿이 함께 모여 책을 읽고 나누는 즐거움을 통해 좁혀가는 사람들이 있다. 주부와 워킹맘이 모여 매달 두 권의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책모임(blog.naver.com/ rohannakang) 은 직장 생활이나 육아, 자녀 교육이 아닌, 책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하는 독서 모임이다. 가사와 직장 생활로 바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회사로 출퇴근하는 이동 시간, 세탁기가 돌아가는 짧은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책을 읽는다. 독서 모임을 통해 바쁘다는 핑계로 지식과 멀어진 자신을 반성한 회원도 있고,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자녀가 자연스럽게 독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회원도 있다. 무엇보다 친구 사귀듯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때문에 버거운 책 읽기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것이 독서 모임의 장점이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동네 도서관이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독서 모임이 존재한다. 독서는 지루하다는 고정 관념을 가진 사람이나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책을 읽고 여러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 소중한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 소셜 리딩으로 세상과 대화를 나누다 미국의 시인이자 문필가인 아서 콜턴은 단지 도착하기 위한 여행이라면 불쌍한 여행이며, 그 책이 어떻게 끝맺을 것인지를 알기 위한 독서는 가련한 독서다 라고 말했다. 060 061
책 한 권을 읽더라도 남는 게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양한 사람의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독서 모임은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지식을 전해준다. 최근에는 독서 토론 중심의 독서 모임에서 한 단계 나아가 개인의 자아 성찰까지 할 수 있는 소셜 리딩(Social Reading) 이 주목받고 있다. 나로부터 비롯되는 목적 있는 책 읽기 의 줄임말인 나비(http://cafe.naver.com/ navibookforum) 는 독서를 통해 소통하는 커뮤니티이자 대표적 소셜 리딩 커뮤니티다. 순수 문학이 아닌 <오리진이 되라>, <표준전쟁> 등 주로 자기 계발서를 함께 읽는다. 소수가 조를 짜서 조별 토의를 마친 후 하나의 대표 의견을 뽑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독서 토론처럼 책의 내용이나 작가에 집중된 감상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책이 쓰이게 된 사회적 맥락을 짚어보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다음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에 무게감이 실리는 것이 소셜 리딩이다. 그만큼 지식의 활용도와 범위가 더 넓다. 또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견해를 다른 이들과 나눔으로써 관점의 차이를 알게 되고, 그 차이를 공감하는 과정에서 소통을 배우고 경험하는 동안 개인 대 개인, 개인과 조직이 나눠야 할 철학이나 비전, 목표 등을 쉽게 공유하게 된다. 단순히 읽고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함으로써 소통하는 소셜 리딩은 사람과 책이 하나 되는 흥미로운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송영숙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를 통해 개인과 기업의 독서 컨설팅, 독서 인구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독서경영대학 강의 프로그램으로 소셜 리딩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송영숙 소장이 추천하는 관계와 소통에 대해 소셜 리딩하기 좋은 책 <삶을 바꾼 만남> 정민 / 문학동네 올해로 탄생 250주년이 된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제자 황상의 이야기다. 황상은 다산 선생이 강진 유배 시절에 키운 수많은 제자 중에서 진심으로 스승을 섬긴 제자다. 우리 시대 진정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 리더와 부하 직원의 관계는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상자밖에 있는 사람들> 아빈저 연구소 / 위즈덤아카데미 사람들이 상자 안으로 들어가면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 소통의 부재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치는지 보여준다. 타인을 바라보는 태도와 자신의 존재 방식을 바꿈으로써 진정한 소통과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 보여준다. <피로사회> 한병철 / 문학과지성사 현대 사회의 성과주의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압박으로 개인을 고립시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벗어나야 할 피로만이 아닌 치유적 피로, 즉 건강하고 세상을 신뢰하는 피로도 제시한다. 치유적 피로 속에서 자아는 세계를 믿고 거기에 자신을 맡긴다고 말한다. 소셜 리딩 초심자를 위한 가이드 주제 선정하기 요즘 내 관심사는 무엇인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자신에게 질문하며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고민한다. 도서 선정하기 주제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썼는가, 주제에 맞게 구성이 잘돼 있는가, 수준에 맞는가, 개정판이라면 언제 개정되었는가 등을 고려해 도서를 선정한다. 독서 계획 세우기 출근 시간에 읽을 것인지, 퇴근 또는 잠자기 전에 읽을 것인지, 오늘 다 읽을 것인지, 일주일 내에 읽을 것인지 등을 계획하면 독서를 중간에 그만둘 확률이 낮아진다. 리딩하기 저자가 말하는 개념이나 의미를 깊이 있게 읽는다. 저자의 관점에 동의하는지 또는 반대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자신의 언어로 책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해본다. 소셜 리딩하기 책에 대한 정보, 내용, 느낀 점에 집중된 감상이 아니라 책이 쓰인 사회적 맥락을 기반으로 토론할 내용을 정리한다. 정리한 내용과 의견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 실천하고 점검하기 다른 사람의 관점을 받아들이고 고민하며, 스스로 깨닫고 변화하고자 한 부분을 제대로 실천했는지 점검한다. 앞으로 달라져야 할 부분도 파악해둔다. 01 02 03 04 05 06 062 063
색다른 매력의 이탈리아 가르다 호수 글로벌 리포트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인 가을, 이탈리아와 인도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한다. 글 정종보(제일모직 패션부문 대리)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가르다 호수는 바다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끝없이 펼쳐진 가르다 호수를 빙 둘러 형성된 소도시를 걷는 건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묘미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가르다 호수(Lago di Garda)는 알프스에서 흘러내린 투명한 물과 호수를 둘러싼 아름다운 산들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괴테, 단테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이 이 호수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완성했을 만큼 풍광이 아름다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가르다 호수 주변엔 오랜 역사와 예술의 흔적이 잘 보전된 소도시들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르다 호수의 보물이라고도 하는 시르미오네 마을은 거대한 호수 안쪽으로 툭 튀어나온 반도 형태가 특징이다.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섬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13세기경 베로나 지방의 유명한 스칼라 가문이 세운 독특한 풍채의 성을 통과해야 구시가로 접어들 수 있다. 구시가에는 아기자기한 골목이 형성되어 볼거리가 가득하다. 골목 구석구석 들어선 개성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스레한 저녁 무렵 골목길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은 그 어느 관광 명소보다 아련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가르다 호수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호수의 상류에 있는 말체시네가 딱이다. 말체시네에 있는 몬테발도 산에 오르면, 손에 닿을 듯한 하늘과 광활한 호수, 알프스 산맥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가 많은 이탈리아이기에 북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호수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듯하다. 그중에서도 으뜸인 가르다 호수를 바라보면서 소도시를 걷다 보면 새로운 이탈리아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다. 1 구시가로 들어가는 입구인 스칼라 성. 2 몬테발도 산에서 내려다본 가르다 호수. 3 시르미오네의 아기자기한 골목 풍경. 4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인 시르미오네. 5 피부병에 특효가 있는 시르미오네 온천 입구. 2 3 4 5 1 064 065
핑크빛으로 물든 도시, 인도 자이푸르 글 오정일(삼성전자 인도 지역전문가(생활가전) 선임) 인도에는 도시 전체가 핑크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곳이 있다. 그림 같은 풍경과 아름다운 빛깔로 여행자에게 로맨틱함을 선사하는 곳, 자이푸르로 떠나보자. 1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을 궁녀들이 눈앞에 그려진다. 시티 팰리스(City Palace)는 구시가 중심부에 있다. 일부는 자이푸르 왕가의 물건을 전시, 보관하는 박물관으로 사용한다. 비공개 접견실에서는 높이 1.6m의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은 항아리 2개를 볼 수 있다. 만 사가르 호수(Man Sagar Lake) 가운데는 물의 궁전 이라 불리는 잘 마할(Jal Mahal)이 있다. 호수 한가운데 서 있는 잘 마할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비함을 선사한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계단식 우물인 찬드 바오리(Chand Baori)다. 인도 전역에 산재해 있는 바오리 중 가장 큰 규모로 11층의 계단과 깊이 20m의 우물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인도에서 낭만적인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이색적인 핑크 시티, 자이푸르를 추천한다. 특히 필자가 추천한 명소들은 꼭 방문해보길. 100%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다. 많은 여행자가 가장 매력적인 나라로 꼽는 인도에는 핑크빛인 도시, 자이푸르가 있다. 자이 왕의 성 을 뜻하는 자이푸르(Jaipur)는 오랜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장엄한 유적과 핑크빛 건축물로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1876년 영국의 왕자 에드워드 7세의 방문을 기념해 도시 전체를 핑크색으로 칠하면서 핑크 시티 로 불리게 되었다. 인도에선 오늘날에도 자이푸르 시내의 가정집 외관을 핑크빛으로 유지하도록 법으로 정해놓았다. 자이푸르를 대표하는 건축물 하와 마할(Hawa Mahal)은 5층으로 된 분홍색 사암 건축물이다. 벌집 모양의 창문이 가득해 바람의 궁전 이라는 별칭도 있다. 과거 궁녀들이 작은 창문을 통해 축제나 행진 등 도시의 생활상을 구경했다고 한다. 햇빛에 반사된 핑크색 건물을 바라보노라면 궁 밖의 세상을 1 호수 한가운데 위치한 물의 궁전, 잘 마할. 2 세계에서 가장 큰 은 항아리. 3 자이푸르 왕가의 숨결이 담긴 시티 팰리스. 4 바람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하와 마할. 5 인도 최대의 계단식 우물인 찬드 바오리. 2 3 4 5 066 067
손끝에 마음을 담아 행복을 요리하다 프로를 향한 발걸음 글 박의령 사진 조영수 요리는 손맛이라는 말이 있다. 만든 이의 정성과 마음 씀씀이가 손끝을 통해 음식에 담겨서다. 방송과 라디오를 넘나들며 자신의 요리 실력과 철학을 펼치는 샘킴 셰프.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은 독자 몇 명과 그가 만나 정성이 가득 담긴 요리를 함께 만들었다. 셰프 라는 직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결정적 계기는 드라마 <파스타>였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은 음식이 아닌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중심에는 <파스타> 주인공의 모델이 된 샘킴 셰프가 있다. 버럭 셰프 라는 별명이 붙은 드라마 캐릭터와 달리 웃을 때 드러나는 덧니 덕에 장난기 가득한 소년처럼 보이는 샘킴 셰프. 33세에 미국 스타 셰프 협회의 아시아 스타 셰프로 선정된 그와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은 <삼성앤유> 독자들이 함께 요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타 셰프의 솜씨를 배워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고 싶은 이들의 만남 정상이 아닌 행복을 꿈꾸는 요리사 샘킴 셰프가 가장 존경하는 요리사는 외국의 스타 셰프도 아니고, 고급 레스토랑의 셰프도 아니다. 바로 자신의 어머니다. 식당과 하숙집을 경영하는 생계형 요리사 였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요리와 자연스럽게 친숙해졌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 가방보다 068 069
파스타용 집게인 텅을 이용해 파스타를 만드는 샘킴 셰프. 검정 비닐봉지 가 더 익숙했다. 채소가 싱싱한 곳, 생선이 싼 곳, 고기가 좋은 곳, 어머니가 몇십 년간의 노하우로 고르고 고른 알짜배기 식료품점을 돌며 심부름하는 것이 일과였다. 어머니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많은 사람이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어릴 적부터 요리사가 되길 꿈꿨다. 일찌감치 300만 원을 들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7년간 쉬지 않고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주말이면 대형 서점에 가서 하루 종일 요리책을 보며 새로운 레시피를 빠짐없이 체크하고, 머릿속에 떠오른 독창적 요리를 스케치로 남겼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고작 가본 곳이 디즈니랜드와 할리우드일 정도로 일하지 않는 시간엔 유명 레스토랑을 섭렵하는 데 열정을 쏟았다. 그렇게 실력을 쌓아 <미슐랭 가이드>의 찬사를 받는 로스앤젤레스의 이탤리언 레스토랑 투릴루사 와 모짜 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유명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얻은 것은 비단 실력만이 아니었다. 수십만 원짜리 음식을 파는 셰프들이 주말에 짬을 내 부랑자들에게 급식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고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맛있는 음식, 일류 셰프라는 타이틀만 좇던 자신을 반성하고 요리로 사회와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이왕이면 고국에서 꿈을 펼치고 싶었던 그는 미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탈북자나 고아 같은 소외 계층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일을 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아직 요리를 통한 사회적 책임 활동의 기반이 약한 것이 사실. 언젠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레스토랑을 만들어 요리로 행복을 전하고 싶은 샘킴 셰프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람에게는 생소하지만 이탈리아인이 즐겨 먹는 오일 파스타를 선택했다. 고등어, 안초비, 블랙 올리브 등 재료를 늘어놓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졌다. 비린내의 최고봉인 고등어로 파스타를? 바로 거기에 프로 셰프의 비법이 숨어 있었다. 비린 맛의 양대 산맥인 고등어와 안초비를 함께 요리해 맛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 샘킴 셰프의 독자적 레시피다. 파스타 샘킴 셰프의 고등어 파스타 따라 하기 재료(1인분) 고등어(1/2마리), 마늘(1개), 페페론치노(1/3작은술), 안초비(1pc), 케이퍼(7알), 케이퍼베리(3알), 생파슬리 (1작은술), 화이트 와인(1/5컵), 블랙 올리브(3개), 방울토마토(5개), 스파게티(100g), 생바질(3장), 올리브 오일 고등어 파스타 ➊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페페론치노, 케이퍼, 케이퍼베리, 안초비, 슬라이스한 블랙 올리브를 넣고 볶다가 마늘이 투명해지면 고등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함께 볶는다. ➋ 화이트 와인을 넣어 다시 한 번 볶다가 생파슬리를 다져 넣고 방울토마토를 넣어 1분간 중간 불에서 볶은 뒤 파스타 삶은 물을 조금 넣는다. ➌ 소금물에 스파게티 면을 9분간 삶은 후 ➋에 넣어 강한 불에서 골고루 섞은 뒤 올리브 오일과 슬라이스한 바질을 넣고 살짝 섞는다. 화려함보다 진심을 담다 자신의 이름을 건 TV쇼, 레시피 북, 라디오 방송까지. 샘킴 셰프는 국내에서 바쁘기로 손꼽히는 스타 셰프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에게선 셀러브리티의 화려한 기운보다는 진솔함과 소박함이 느껴진다. 자리에 모인 독자들 역시 스타 셰프 의 특별한 모습을 기대했지만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의 요리에 대한 열정과 행복을 추구하는 자세에 감동했다. 이야기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요리하기 위해 주방에 섰다. 메뉴는 고등어 파스타. 우리나라 부모님에게 대접할 고등어 파스타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임슬기 삼성정밀화학 주임. 070 071
샘킴 셰프가 전하는 맛있는 파스타 만드는 Tip 샘킴 셰프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따라 하는 독자들에게서 열정이 한껏 묻어났다. 재료 선택에 신중을 기하라 스파게티 면을 삶을 때 쓰는 소금의 맛, 토마토의 당도 등 모든 것이 맛에 영향을 준다. 파스타를 만들 때 기본으로 쓰이는 재료 중 마늘은 통마늘, 소금은 천일염을 선택한다. 말린 바질이나 파슬리 대신 생바질과 생파슬리를 넣으면 맛이 더 좋다. 재료의 싱싱함이 최종 맛을 좌우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식재료의 맛을 기억하라 소금이나 오일처럼 따로 맛보지 않는 식재료도 일일이 먹어보고 맛을 기억하면 더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리브 오일도 브랜드마다 산도와 목 넘김, 혀에 남는 맛이 다르다. 맛을 알아두면 파스타에 어울리는 올리브 오일, 샐러드에 어울리는 오일 등으로 구별해서 쓸 수 있다. 삶는 물이 끓는 동안 샘킴 셰프는 모든 재료를 특히 강조했다. 고등어 손질을 어려워하는 먹어보길 권했다. 심지어 소금, 매운 고추까지 그들 옆에서 손질하는 요령을 친절하게 독자들의 입속에 넣어주었다. 가르쳐주고, 싱싱한 재료 고르는 노하우를 알려주며 파스타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모든 요리가 마찬가지지만 재료 본래 맛이 전수했다. 요리의 맛을 좌우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쓰는 마늘 한 톨, 당근 하나도 허투루 고르지 스타 셰프와 함께한 맛있는 시간 않는 것이 제 철칙입니다. 씻은 당근이 아닌 샘킴 셰프와 함께 요리하고 싶은 독자들의 흙이 고스란히 묻은 싱싱한 당근, 껍질을 응모가 넘쳐났다. 신혼 생활 처음으로 벗기지 않은 마늘처럼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선호합니다. 물에 닿는 순간, 공기에 닿는 순간 재료는 산화되면서 본래 맛을 잃기 마련이거든요. 샘킴 셰프는 독자들에게 어릴 적 어머니 부인을 위해 요리해주고 싶다는 양정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원, 바쁜 병원일 때문에 지나친 시어머니의 생신에 고등어 파스타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유정희 강북삼성병원 레지던트, 시어머니에게 요리를 대접해 점수를 따고 싶다는 새내기 주부인 최윤희 삼성전자 화력과 타이밍을 이용하라 많은 요리가 그렇듯 파스타도 강한 불에 빨리 볶을수록 맛있다. 가급적 인덕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화력은 화이트 와인을 이용해 바닥에 붙어 있는 맛을 끌어올릴 때 유용하다. 알코올이 날아가면서 토마토 같은 부재료의 즙을 소스에 제대로 스며들게 해준다. 면을 제대로 삶아라 파스타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면. 적당히 익히고 소스를 제대로 배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보통 물 1L당 소금 10g을 넣는다. 물이 펄펄 끓을 때 면을 넣고 기준 시간보다 1~2분 덜 삶는다. 소스와 섞어 다시 볶을 때 면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스를 미리 만들어 끓는 물에서 바로 꺼낸 스파게티 면을 넣는다. 심부름을 다니며 몸소 느낀 재료의 소중함을 사원, 요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아이들에게 072 073
스타 셰프 샘킴을 만나다 드라마 <파스타> 주인공의 모델이었던 스타 셰프 샘킴. 김정훈 사원님의 파스타는 밸런스가 훌륭해 가장 맛있는 파스타로 선정했습니다. 비록 우승자를 가렸지만, 빈말이 아니라 요리에 임하는 모습은 자리에 모인 독자분들 모 두 우승감이었습니다. 셰프님이 생각하는 스타 셰프 는 무엇인가요? 셰프들이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는 것은 반길 만합니다. 덕분에 직업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고, 셰프를 하겠다는 후배도 많이 생겼으니까요.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힘든 과정이란 걸 알면 좋겠어요. 스타가 아니라 좋 은 요리사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죠. 제가 스타 셰프 로 불리는 것도 그저 남보다 요리하는 걸 더 많이 좋 아하는 사람으로 봐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여주고 싶다는 김용환 삼성에버랜드 선임, 부모님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고 싶다는 임슬기 삼성정밀화학 주임. 요리 초보자도 있던 반면, 요리에 익숙한 독자도 있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양식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박윤철 계기가 되었습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앤유> 1일 요리 체험 최고의 셰프로 뽑힌 김정훈 사원도 최근 파스타 만들 기회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만들어서 즐거웠습니다. 제 파스타를 가장 맛있는 파스타로 뽑아주셔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라며 <삼성앤유> 독자들과의 만남이 어떠셨나요? 무척 즐겁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신이 났습니 다.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다른 파스타보다 맛있게 만들기가 어려운 파스타였어요. 생각보다 속도도 빠르 게 잘 따라 했고, 모든 분이 만든 파스타가 하나같이 맛 있어서 놀랐어요. 오늘 가장 맛있는 파스타를 뽑아주셨습니다. 심사 기준 은 무엇이었나요? 재료와 면이 얼마나 적당히 잘 익었나, 면과 소스가 제대 로 섞여 적당한 맛을 내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를 들려주세요. 탈북자와 고아, 폭력에 시달려 쉼터에서 지내는 아이들에 게 요리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 표정이 어두웠 는데 요리를 하면서 웃음을 짓고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는 것을 보았죠. 이처럼 요리로 희망을 줄 수 있는 레스토랑 을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프로와 아마추어 경계는 어디일까요? 전문가에게는 음식 맛에 대한 경계가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요리해 내놔야 하기 때문에 단맛과 짠맛의 경 계를 두고 수위를 조절합니다. 프로가 아니더라도 다양 한 음식의 맛을 보고 나름의 기준을 정하면 요리하기가 훨씬 쉬울 것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사원, 레스토랑 셰프인 어머니 아래서 자라 삼성에버랜드의 조리사가 된 공민철 에버랜드 사원,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던 김정훈 삼성에버랜드 사원까지. 각자 다양한 포부를 안고 한자리에 모였다. 요리를 배운 다음 날이 자신의 생일이라고 누구보다 기뻐한 최윤희 사원은 바쁜 와중에도 셰프로서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여러 교육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고, 제가 가진 작은 능력이나마 사회에 유용하게 쓰일 방법을 고민해보는 기뻐했다. 요리에 익숙한 독자도 처음으로 요리에 도전한 독자도 스타 셰프의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만들고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요리는 만드는 이의 정성과 먹는 이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자리였다. 샘킴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 투릴루사, 모짜 등을 거쳐 현재 이탤리언 레스토랑 보나세라 의 총괄 셰프를 맡고 있다. 드라마 <파스타> 주인공의 모델로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스타 셰프 바람을 일으켰다. 074 075
꽃이 될 씨앗을 발견하는 함께가는 열린채용 영삼성 글 이지혜 사진 조영수 그림 bydos 기업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가능성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그들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기업을 이끄는 중심은 사람이라는 인재제일 의 경영 이념 아래 달려온 삼성은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이들이 적재적소에서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은 이미 1995년부터 학력과 성별 등 입사 지원 자격에서 모든 관행적 차별을 철폐했다. 바로 열린채용 의 시작이다. 2012년에는 기존의 열린채용에서 한발 더 나아간 채용 제도인 함께가는 열린채용 을 도입해 보다 공정한 채용 문화를 선도한다. 고졸, 장애인, 지방대 출신, 저소득층 등에게 보다 많은 가능성을 전하며 실력을 갖춘 인재가 정당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또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 진학 장학 지원 취업까지 이어지는 희망의 사다리ʼ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자, 이제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섰다. 문 안으로 들어서느냐 못하느냐는 학벌, 스펙이 아닌 당신의 능력과 열정에 달렸다. 주저하지 말고 삼성의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희망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076
새롭게 변화한 함께가는 열린채용 파헤치기 삼성의 열린채용으로 학력보다는 개개인의 능력을 중요시 여기는 채용 문화의 막이 올랐다. 좀 더 새로워진 2012년 함께가는 열린채용 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스펙이 아닌 사람을 보는 지방대 학생과 열린채용. 올해부터는 지방대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한 학생에게 폭넓은 취업 고용 확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채용 비율을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대 (명) 10000 8000 고졸 채용 추이 8000 8000 9100 삼성은 장애인 채용은 물론 장애인을 그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위한 지원 제도 확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SBF(Samsung Barrier Free) 자체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향후 지방대와의 산학 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가정 대학생을 위한 특별 전형도 6000 4000 5000 총 10개 사업장에서 1등급을 인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장애인 공채를 도입했다. 또 장애 대학생이 실무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학업 진학 실시한다. 매년 3급 신입사원 채용 인원의 5%인 2000 겪는 점을 고려해 직장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400~500명을 저소득층 특별 채용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주요 대학 총장으로부터 경제적 0 2009 2010 2011 2012 (년) 디딤돌 인턴십 제도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삼성은 장애인용 저상 버스 도입, 장애인 식당 취업 장학 지원 여건은 어렵지만 바르고 진취적 생각을 가진 신설, 장애인 고용 전문가 영입 등 장애인 고용 학생을 추천받을 예정이다. 삼성의 입사 시험에는 학력 확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3급 신입 공채 지방대 출신 입사자 비율 본격적인 고졸 공채 도입 제한이 없다. 그러나 고졸 사원의 입사 기회가 점점 줄어들자 올해부터 별도로 장애인 고용 비율 추이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 운영 하는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 학생 중 일부를 장학생으로 선발해 고등학교 (%) 28 27 26 25 24 23 22 21 20 27 26 27 27 2008 2009 2010 2011 (년) 고졸 공채를 실시했다. 이미 2012년 상반기를 통해 전국 290개 고등학교에서 약 700명에 이르는 우수 인재를 선발했다. 새로 시작하는 고졸 공채는 공개 모집 방식을 적용했으며 직종도 소프트웨어직, 사무직, 엔지니어직 등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고졸 공채 인원 중 일부는 농어촌 출신과 집안 사정이 어려워 대학에 진학하기 힘든 학생을 선발해 균등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명) 3500 2500 2000 1500 1000 0 1500 1700 2600 3700 2007 2009 2010 2011 (년) 진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진학 후에는 삼성의 장학 제도와 연계해 학업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돕고 우수 학생은 채용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채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교육해 우수한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업 진학 장학 지원 취업이 연결되는 프로그램은 꿈을 꾸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078 079
함께가는 열린채용, 그 아름다운 동행 편견을 깨면 우리 앞에 더 희망차고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진다. 쾌적한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고졸 공채 합격자와 장애인 임직원을 만나본다. 김상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원 삼성이라는 무대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거예요 첫 고졸 공채에 당당히 합격한 김상현 사원은 인생의 첫 번째 조금씩 준비해온 것이 합격의 열쇠가 되었다. 자신감도 한몫했다. 면접할 때는 자신감 있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면접관들은 모두 큰아버지뻘이다 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유석종 삼성에버랜드 본사국제화 지원그룹 주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긍정의 에너지가 마구 샘솟아요 유석종 주임의 옆엔 언제나 안내견 채송이가 함께한다. 시각 기회를 잡았다. 삼성에 합격한 것이 아직도 꿈만 편안했습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막상 회사 장애인인 그가 회사에 입사한 건 2006년이었다. 같다는 그는 사원증을 보며 연신 싱글벙글거렸다. 생활을 시작하면 실력보다 학력을 우선시하는 당시는 장애인 채용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고졸 공채 공고가 뜨고 나서 특별하게 준비한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신입사원 전이었지만 삼성화재안내견학교 를 통해 안내견을 것은 없었다. 다만 평상시에 직무적성검사를 교육을 받으면서 현재 삼성 내 고졸 출신 임원이 만나게 되어 특별 채용으로 입사했다. 현재는 10여 명이라는 얘길 들으니 어느 정도 불안함이 무료 안내견 상담과 외부 설명회 등 안내견에 사라지더라고요. 교육을 마치고 업무 배치를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안내견을 홍보하는 받으면서 꿈이 더 확실해졌다. 일단 센스 있고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엔 장애인으로 회사 생활을 빠릿빠릿한 A급 사원이 되는 게 목표다. 회사에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터. 전문성을 갖추는 다니며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할 거예요. 앞으로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이기 때문에 신경 써야 업무에 도움이 될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도 진학할 할 것이 있었다. 바로 비장애인 임직원과의 소통 생각입니다.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며 자신의 문제였다. 자기표현을 명확하게 할 줄 알아야 꿈을 향해 달려갈 김상현 사원의 미래 모습을 합니다. 비장애인 직원과 자주 대화하면서 서로를 기대해본다. 알아가는 것이 우선이죠. 신체적 장애가 있더라도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유석종 주임. 그에게 늘 소통의 장애는 없어야 하지 않겠어요? 희망찬 내일이 함께하길 바란다. 고졸 공채 지원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석종 주임은 그룹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부분이 선발 공고가 나면 그제야 직무적성검사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장애인 지원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전공 분야를 공부합니다. 평소 영어와 수학을 자극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 <슈퍼스타 S2>에 장애인 대표로서 일한다는 생각을 갖고 업무에 공부하는 것이 좋아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미리 안내견 채송이와 참여해 특별상을 수상한 이력도 임해야 합니다. 전문성을 갖추는 것 못지않게 생각해서 준비하는 것도 경쟁력이 됩니다. 있다. 장애인으로 입사했지만 기회는 누구에게나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전 학원을 다니며 C언어를 공부했는데 많은 도움이 공평하게 주어지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능력이 필요하죠. 필요하다면 먼저 적극적으로 되더라고요.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언제나 물어보세요. 직장 생활이 좀 더 즐거워질 거예요. 080 081
대학생 선생님이 친근하게 다가와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니 이해도 쉽고, 공부하는 게 재미있어졌어요! 꿈꾸는 청소년에게 날개를 달아줄 드림클래스 백석중학교 드림클래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날. 드림클래스가 진행되는 서울 백석중학교를 찾았다. 여름방학인데도 학생들이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공부하고 있었다. 삼성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인 드림클래스는 대학생 강사를 활용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이다. 운영 초창기에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금은 방학 중인데도 학생 참여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하면서 혼자 공부했을 때 답답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되는 걸 느껴요. 대학생 선생님이 친근하게 다가와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니 이해도 쉽고, 공부하는 게 재미있어졌어요! 아이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대학생 강사의 말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수업내용을 꼼꼼히 메모했다. 방과 후 수업은 50분 수업하고 10분 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와글와글 떠들던 학생들은 대학생 강사가 들어오자 자기 자리에 앉아 책을 펼치고 수업을 준비했다. 대학생 강사와 학생이 자유롭게 묻고 답하며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학생이 질문을 하니 강사가 영어를 가르치는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이다. 다가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먼저 마음을 열고 작년 12월부터 3개월간 시범사업을 한 뒤 지난 학생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요. 일부러 아이들의 3월부터 전국 주요 도시 25곳의 저소득층 학생을 관심사를 화제로 꺼내 더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모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도시에 위치한 하죠. 아직 감성이 여린 중학생이니까 중학교는 평일 주 4회 1일 2시간 수업을, 중소 말 한마디도 조심하려고 애쓰고요. 도시는 주말 4시간 수업을 진행한다. 면접과 학생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전해졌기 연수를 통해 선발된 대학생 강사는 소정의 때문일까.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은 대학생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참여 중학교의 학부모는 강사에게 다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서포터즈가 되어 드림클래스의 전반적 반응을 무척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살핀다. 대학생 강사가 참여 중학생들의 멘토인 아이들의 꿈이 활짝 펼쳐지고 있는 드림클래스, 것처럼, 해당 중학교의 현직 교사 또한 대학생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강사의 멘토가 되어 인생 선배로서 상담하기도 하고 조언을 전하기도 한다. 보다 자세한 드림클래스는 어떤 프로그램일까? 내용은 삼성드림클래스(www.dreamclass.org)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년별로 대학생 강사가 수학과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대학생 강사를 만나 들어본 드림클래스 이야기 원래 교육 봉사에 관심이 많았어요. 다수의 학생을 가르치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죠. 최대한 기초를 잡아주려고 해요. 수학을 잘 못하던 학생이 있었는데 드림클래스 시작하기 전과 비교해서 점수가 무려 30~40점이 올랐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기쁘던지. 교사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 주예지 대학생 수학 강사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하죠. 그래야 수업 시간에 집중도 잘하고 열심히 참여하더라고요. 드림클래스에 참여하고 싶은 대학생이 있다면 장학금을 준다는 점만 보고 지원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교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이끌어간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니까요. 박광현 대학생 영어 강사 Interview 082 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