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6 Vol 31 커버스토리 정년 이후 무슨 일을 할까? 노후 준비의 필수품, 연금저축계좌 인출 시대의 새로운 투자 대안 일드(Yield)형 자산 정가 2000원 <황제내경>의 입하( 夏 ) 양생론 5월에는 노여워하지 말자
Vol. 31 2013 5-6
Contents May June 2013 06 20 06 08 09 10 12 13 14 16 17 18 20 24 26 28 Cover Story 정년 이후 무슨 일을 할까? 중년의 당신, 착륙이 아닌 이륙을 준비하라 Part 1 녹록지 않은 퇴직 후 일자리 현주소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한 3 Step Part 2 나에게 맞는 일자리 길라잡이 경력을 살린 재취업 새로운 분야로 재취업 소자본 창업 귀농 /기업 경영 NPO 경영 Part 3 초저금리시대, 일의 가치가 올라간다 Life & Investment 골든라이프 중국의 불법 장기적출 반대 운동 벌이는 이승원 IAEOT 회장 21세기 홀로코스트 막기 위해 당신의 관심 을 기부하세요 은퇴 후에도 즐거운 우리 집 소일거리를 찾아보는 건 어때요? 포커스 노후 준비의 필수품, 연금저축계좌 주택연금 바로 알고 가입하기 주택연금에 대한 오해와 진실 C O V E R S T O R Y 정년 이후 무슨 일을 할까? 38 30 32 34 36 38 40 인출 시대의 새로운 투자 대안, 일드(Yield)형 자산 노인대국 일본은 지금 50대 이후 창업 열기 숙련 起 業 붐 돈벌이는 되도록 길게! 투자와 심리 계획 오류 왜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을까 고전에서 배우는 건강 상식 <황제내경>의 입하( 夏 ) 양생론 5월에는 노여워하지 말자 장수식품 열전 한방 비아그라 의대표열매씨앗 五 子 열전 1 남성 전립선 질환에 효과 탁월한 오미자, 복분자 머니북스 <골목사장 분투기> 자영업으로 본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
COVER STORY 정년 이후 무슨 일을 할까? 당신 인생은 지금 착륙을 준비하나요, 아니면 새 로운 이륙을 준비하나요? 만약마흔을넘긴중년나이에이런질문을받으면어떻게답해 야 할까? 지금까지의 우리 사회의 문화와 인습적 시각에 의하면 답은 뻔하다. 중년을 넘긴 사람들에게 이륙은 무슨, 이젠 정년 퇴직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안전벨트를 매시고 고도를 낮추며 슬 슬착륙준비나하시오 라고 조언 하는것이다. 사실많은사람들 이 중년에 접어들면 이미 인생의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 에새로운진로를개척하기보다는그저별탈없이현역생활을마 무리하는 데 관심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이는 은퇴 후 삶을 여생( 餘 生 ) 으로 보는 시각과도 맞닿아 있 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시절엔 은퇴 후 삶도 그리 길지 않았다. 사 실 1899년 독일 재상 비스마르크가 65세를 은퇴 연령으로 못 박 았던 당시만 해도 평균수명 자체가 65세에 미치지 못했다. 은퇴 할 때까지 사는 사람이 많지도 않았고, 설령 은퇴를 한다고 한들 이후 삶도 그리 길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당시 사람들에게 은퇴 후 삶은 그저 덤으로 주어진 것 정도로 여겨졌고, 노년을 위해 뭔 중년의 당신, 착륙이 아닌 이륙을 준비하라 우리들 대부분은 스스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살게될것이다. 이제 이렇게 늘어난 수명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정년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중년에게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안전한 착륙을 준비할 것인지, 아니면 정년 이후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기 위한 이륙을 준비할 것인지, 지금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가새로운일을도모하는것역시부질없어보였는지도모르겠다. 하지만요즘중년들의생각은많이달라졌다. 의학과보건기술 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이젠 인생 100 세 라는 말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수명 연장과 더불어 노후생활 기간도늘어났다. 이제정년퇴직을한다음맞이하는노후생활기 간이 30~40년 가까이 된다. 그저 덤으로 주어진 자투리 시간이 라고 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중년은 인생 2막의 새로운 이륙기 그리고우리들중에30~40년을아무일도하지않고놀고먹을 만큼 충분한 돈을 모아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렇다면 중년은 인생 전반전을 잘 마무리하며 착륙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도 하지만, 동시에 인생 2막을 향한 새로운 이륙을 준비하는 시기 로봐야한다. 통계를 보더라도 정년퇴직 이후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나서 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은 53세 전후로 알려져 있지만, 소득을 얻는 일자리에서 완 전히 손을 떼는 실질은퇴연령 은 이보다 훨씬 늦다. 지난 1월 경 고, 산업화와 도시화로 고향을 떠나면서 지연마저 느슨해졌다. 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실질은퇴연령 이제 인간관계는 회사에서 동료와 갖는 사연( 社 緣 )이 중심이 됐 은71.4세로나타났다. 멕시코(71.5세)를제외하고나면OECD 국 다. 이제 퇴직은 단순히 소득만 끊기는 게 아니라 회사 중심으로 가중에서가장늦은나이까지일하는게한국인이다(그림1 참조). 형성된 인간관계의 단절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반대로 정년 후 53세부터 71세까지 18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이 정도 기 갖는새로운일자리는인간관계의복원이라는의미를갖게된다. 간이면거의현역시절근로기간에맞먹는다. 따라서우리가학창 이뿐만아니다. 일은 시간관리 와도관련이있다. 퇴직한다음 시절 취업 준비를 위해 애쓴 만큼 정년 후 재취업을 위해서도 치 매일아침9시부터저녁6시까지뭘하고지낼지한번생각해보자. 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정년퇴직을 한 다음 일은 이젠 그만 이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지 먼저 내가 왜 정년퇴직 후에도 계속 일해야 하는가 부터 생각 만, 매일매일 무엇을 할까 하고 스케줄을 짜는 것도 보통 일이 아 해봐야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 만, 아무래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일 자리를 찾는 사람이 가장 많을 듯하다. 통계청에서 고령자(55~79세)를 상대 로 은퇴한 다음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이유 를 물었을 때도 응답자의 54%가 생활비에보탬이되어서 라고답했다. 요즘 같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 면 일자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예 를 들면 은퇴자가 연간 2000만원의 생 활비를 마련하려면 금리가 4%일 때는 5억원, 3%일때는6억7000만원, 2%일 때는 10억원을 정기예금에 맡겨둬야 한다. 따라서일을해서연간2000만원 을 벌 수 있는 사람의 가치도 그만큼 높 세계 각국의 실질은퇴연령 프랑스 독일 터키 영국 캐나다 미국 스웨덴 59.1세 61.9세 63.5세 63.6세 63.8세 65.2세 66.3세 칠레 일본 한국 멕시코 68.1세 69.3세 71.4세 71.5세 니다. 즉 시간 관리 면에서도 일은 중요 한 의미를 갖는다. 실제 고령층(55~79 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취업을 원하는이유로 일하는즐거움(36.5%) 이나 무료해서(4.8%) 라고 답한 사람 이 많았다. 정년퇴직을 한 다음에도 계속 일해 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면, 이젠 어떤일을하고싶고또어떤일을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재취업 전 문가들은 은퇴 후 일자리를 크게 둘로 나눈다. 먼저,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 이다. 동종업계에 재취업하거나 업종 은 달라도 같은 직무를 찾아 재취업하 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경우 현 아지게 된다. 따라서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정년퇴직 역 시절의 경험을 살릴 수 있어 비교적 준비기간도 짧고 리스크 이후 구직에 나서는 사람 수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 적은 게 장점이다. 정년 후 일자리는 단순히 월급을 받는 것 이외에도 몇 가지 경 이와 반대로 현역 시절에 해왔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할 수 제적인 도움을 가져다준다. 재취업에 성공하면 무엇보다 회사로 도 있다. 평소 자신이 소원하던 일을 찾아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부터고용보험, 의료비지원등각종복지혜택을받을수있다. 그 자신이일해오던분야에서일자리를찾지못해어쩔수없이생경 리고국민연금불입기간이늘어나나중에더많은연금을받게된 한 분야의 일자리를 찾는 사람도 많다. 이 경우 여태 해오던 일과 다. 현역 시절 모아둔 노후자금을 불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 는 생판 다른 일을 해야 하기에 리스크도 크고 준비기간도 길다. 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경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해 현역 시절보다 급 여가 크게 줄어들기도 한다. 인간관계와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들대부분은스스로예상했던것보다훨씬더오래살게될 정년퇴직 이후 일자리를 갖는 데는 경제적 이유가 크긴 하지 것이다. 이제 이렇게 늘어난 수명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생각 만, 일을 하는 게 꼭 돈 때문만은 아니다. 일은 돈 문제이기도 하 해봐야한다. 특히정년퇴직을얼마남겨두지않은중년에게이문 지만 인간관계 의 문제이기도 하다. 농사를 짓던 시절 사람들 사 제는매우중요하다. 인생이얼마남지않았다고보고안전한착륙 이의 관계는 주로 혈연이나 지연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핵 을준비할것인지, 아니면정년이후새로운인생에도전하기위한 가족화로 가족이나 친지와의 교류가 소원해지면서 혈연이 끊기 이륙을 준비할 것인지, 지금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6 7
COVER STORY 정년 이후 무슨 일을 할까? Part 1 녹록지 않은 퇴직 후 일자리 현주소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한 3 Step 직장에서 퇴직 후 새로운 일을 찾아보기 전에 먼 저알아봐야하는것이있다. 현재상황을파악하 는일이다. 지금퇴직했을때내가새로운 일을 얻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것인지, 그리고 무슨 일이 가능할지 등에 대한 정 보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통계청에서실시한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자 부가조사(2010년 5월) 결과를 보면 2010년 5월 기 준으로 한국의 55~79세 고 령자규모는약948만명정 도이다. 그중에서 현재 일 하고 있는 사람이 50.4%, 일한 경험이 있으나 지금은 일을 하지 않 는 사람이 44.5%, 평생 일을 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5.1%로 나타 났다. 먼저 살펴봐야 하는 부분은 주된 일자리 퇴직 후 현재 일을 하 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55~79세 고령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취업 희망 비율은 다른 유형에 비해서 다소 낮은 편이다. 31.8%만이 취업을 원한다. 그 55~79세 고령층의 현재 경제활동 상태 현재 일하고 있으나 주된 일자리에서 주된 일자리 평생 주된 일자리에서는 취업 상태 유지 퇴직 후 일한 경험이 계 퇴직 현재 일 안 함 없음 러나 이 유형의 62.4%가 여성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 다. 남성의 경우 취업을 원하는데도 못 하는 사람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봐야 하는 것은 주 된 일자리에서 취업 상태를 유지하 는경우 이다. 얼핏 보면 이 유형 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비 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희 망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 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뜯 어보면 약간 상황이 다르다. 주된 일자리에서 취업 상 태를 유지하는 사 람들 중 55%는 자 영업자및기업경영 인들이다. 또한17%는가족기업에서일하는무급종사자이다. 거 기에 11% 정도는 임시직이거나 일용직이다. 그 사람들을 빼면 실 제로 주된 일자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는 직장인은 해당 유형의 약17%, 즉41만명정도에불과하다. 전체55~79세고령자의5% 도 안 되는 비율이다. 결국 일반적인 직장인들에게 닥치는 현실은 주된 일자리에서 의 퇴직,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로의 재취업인 것이다. 그렇 다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일 까. 일단 자영업 또는 기업 경영인으로 전향한 사람들이 약 25% 정도이다. 그리고 임시직 혹은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사람이 52%이며, 상용근로자의 비율은 19% 수준이다. 이상에서우리가알수있는것들을요약해보자. 첫째, 현 재 일하고 있는 주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확률은 너무도낮다. 둘째, 다른일자리를찾는사람의절반이상은 임시직 혹은 일용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셋째, 이런 상황임 에도 그들은 여전히 대다수가 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상당히녹록지않은결과가나왔다. 그렇다. 정년후재취업 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미리미리 준비한 사람만이 성공 적으로 두 번째 인생을 그려갈 수 있을 것이다. Step 1 퇴직이후의일을생각할때가장먼저해야하는일은무엇일 까. 그것은 몰입이다. 몰입은 개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분출되 고 있는 생각을 자각하게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의사결정 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먼저나자신이앞으로해야할일에대해자각하고, 좀더합리 적인 방법으로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퇴직 이후 우리 가 해야 하는 일 중 가장 우선적인 일이다. 몰입을 할 때는 내가 이러한 일을 선택한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직업은 어 떠한 자세를 요구할까?, 제2의일을준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무 엇일까? 와 같이 해결법을 찾아낸다는 생 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할일에대 한답은이미내 안에 있다. 다만 깊이 생각하기 를 통해 그것이 무엇 인지 찾아내서 정 말 그것이 내가 원 하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면 된다. 자신이 좋아하 는일의유형이무 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직업 선호도 검사 등을 해보는 것도 도 움이 된다. Step 2 직장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막연히 새로운 일을 찾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는 자신이 진정 뭘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제2의인생에서해야하는일은정말자신이하고 싶은 일이어야 한다. 따라서 그동안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자신의 소망을 외부로표출해보는시간을가져보는것이좋다. 지금까지해보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해보지 못한 일들의 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 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은퇴 뒤에 하고 싶은 다양한 희망사항 들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일이라는 주제에 국한해서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데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막상기록을해나가다보면 맞아, 내가이런일도생각해본적 이 있었지 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따라서 특별히 제한 을 두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것이 좋다. 다 작성을 했다면 그 일들에 대해서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에 높은 점수를 주면 된다. Step 3 앞에서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생각을 정리 하고 외부로 표출해 보았다면 이번에는 주 제를 좁혀서 일에 관한 영역에서 자신이 활용 할 수 있는 역량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 서 알게 모르게 많 은 자산을 모아왔 다. 이 중에는 눈에 보이는자산즉집등의 부동산도 있고, 금융기관에 예치해놓은 자산도 있으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본인의 능력과 인맥 같은 인적 자산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다소의타협은필요하다. 모아놓은금융자산이전혀없는상태에 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일단 재취업을 통 해서 추가적인 자산을 축적한 후에 창업을 생각해보는 것이 낫 다. 인적 자산도 냉정하게 평가해보는 것이 좋다. 나의 전문적 역 량은 어느 정도인지, 사업적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는지를 판단해본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의 성공 가능성 을 조금이라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8 9
COVER STORY 정년 이후 무슨 일을 할까? Part 2 나에게 맞는 일자리 길라잡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추어 은퇴 후 삶과 일자리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아래의 플로어 차트를 따라 자신에게 해당하는 상황을 찾아가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Start! Yes NO 지금까지 일해왔던 분야에서는 나이나 연봉 등의 이유로 취직이 어렵다 NO Yes 경력을 살린 재취업 12쪽 새로운 분야로 재취업 13쪽 나는 계속 직장인으로 남고 싶다! 당장 창업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준비되었다 NO Yes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은 소규모 자영업인가? 아니면 농사인가? 소규모 자영업 농사 소자본 창업 14쪽 귀농 16쪽 NO Yes 기업 경영 나는 공익적 사업을 하고 싶다 NO Yes 법인을 설립할 정도의 충분한 자본이 있다 16쪽 NPO 경영 17쪽 10 은퇴와 투자 2013 5 6 11
COVER STORY 정년 이후 무슨 일을 할까? 경력을 살린 재취업 있는지를 보여주는 객관적 자료이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이 러한 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새로운 분야로 재취업 처음부터 완벽한 프로필을 만들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평 소1년단위로자신의직무와관련된내용을중심으로그동안자신 이 어떤 일을 해왔고, 그 결과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등을 계속해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은퇴나 퇴직을 경험하는 다수 서 업데이트해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프로필에 실제 작업 현장에 새로운 분야로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의 사람이 준비하는 것이 경력을 살린 재취업이다. 경력을 살린 서 쌓은 경력과 업무 성과를 중심으로 본인만의 경쟁력과 노하우 가지 이유 때문에 그러한 결정을 내린다. 하나는 언젠가 자신이 재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네트워크이다. 40, 50대 이상 를 돋보이게 기록해둔다면, 당신이 그 기업에 얼마나 적합한 인물 사업을 할 것을 전제로 경험을 쌓기 위해 전문 업체에 취업해 일 의 연령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약 80% 이상이 인적 네 인지 알 수 있어 재취업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을배우고싶어서이고, 다른하나는지금까지일해온분야에서는 트워크를 활용해 자천타천( 自 薦 他 薦 )으로 취업을 하게 된다. 그 특히 적지 않은 나이에 재취업을 준비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 나이나 연봉 등의 이유로 취직이 어려워 쉽게 취업할 수 있는 분 렇기에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기업에서 자신의 직무 수행 능력과 이있다. 당신과경쟁하는상대보다지원자인 나 자신이나이가 야의 일을 찾고자 하는 경우이다. 인간적인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의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활 많음에도그약점을극복할수있는확실한무기가있음을보여주 전자의경우는뚜렷한목적이있기때문에재취업이후일하는 동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경력이 15년, 20년 이상이면 누 과정에서 고생이 따르더라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견 직무 능력과 경력, 매력적으로 어필하라 구라도 해당 업무 분야에서는 베테랑이라 할 수 있다. 경력이 20 년이되는 나 의경쟁자는나보다5살정도젊은상대라고가정해 딜 수 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는 우리나라 채용 시장의 열악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사실상 상당수 40, 50대 퇴직자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 서 생각해보자. 비록 그가 나 보다는 어리지만 그의 경력도 최소 들이이와같은상황에놓여있다고볼수있다. 자 하는 생각을 갖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새로운 일에 도전해 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이를 돋보이게 만드는 이력서와 자 한 15년 이상은 될 것이다. 채용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둘 다 같 중 장년층이 새로운 분야로 취업할 때 구인업체가 가장 중 보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선뜻 그 일을 추진하 기소개서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 은 경력자로 볼 것이고, 이왕이면 한 살이라도 젊은 사람과 함께 요하게 보는 것은 지원자의 직무 수행의 적합성이다. 그리고 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아래의 두 가지 질문을 자신에 는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제점은 자신들의 하고자 할 것이다. 이 적합성 을 알아보기 위해 구직 활동자에게 확인하는 것이 게 던져보라. 경력에 비해 채용 담당자에게 자신의 직무 능력과 경력을 매력적 따라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면접 기회마저 잃지 않으려면 나 해당 분야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았는가 하는 점이다. 따라 첫째는 하려는 일이 진정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인가? 이며, 둘 으로어필하지못하고있다는것이다. 대부분의사람들은그저자 이를 극복할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즉, 그 기업이 당 서 새로운 분야에 재취업하려면 단순 근무직이 아닌 이상, 해 째는 내가할수있는일인가 이다. 이두가지질문에 예 라는답 신이 해당 업무에서 20년, 30년 이상 일해왔다며 경력기간만 나 신을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당 분야의 직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쌓기 위한 기간 이필 이 나온다면 어떤 일이라도 편견을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 인기 열해놓는데, 실제구직환경에서필요한것은숫자에불과한직무 그러므로 본인 스스로 나이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되 그것이 풍부 요하다. 이는 교육과정과 현장 실습을 하기 위한 준비기간이 있는 직업과 인기 없는 직업은 있지만 귀한 직업, 천한 직업의 구 수행 기간보다는 그가 해당 업무에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한 조직 생활 경험, 해당 업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 같은 장점으로 필요함을 의미한다. 즉, 새로운 분야로 재취업하려는 마음을 별은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보이도록 어필해야 한다. 그것이 당 먹고 있다면 진입 과정에 대한 완충기를 설정해야 한다. 직무 그리고40대이후에할수있는일과20대에선택할수있는일 신이 나이가 많지만 젊은 경쟁자를 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3개월에서 1년 정도의 준비 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젊음과 물리치고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기간이 소요된다. 패기를 높이 사는 일보다는 경륜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일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대다수의 기업이 처음부터 면접을 직업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것이유리하다. 스포츠와관련된직업과마찬가지로일반적인직 업에서도 나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일할 수 있는 시기가 진행하지 않는다. 업무의 효율성이라 새로운분야로재취업하는데그다음으로업체가보는것은건 얼마간 존재하기 때문이다. 는이유로서류심사를하고실제채용 강과조직적응력이다. 취업에성공하려면이두가지에신뢰를주 또 일의 계약 형태에 대해서 좀 더 마음을 열어야 한다. 정규직 인원의 2~5배수의 인원으로 면접을 어야한다. 애초에지원하는분야에서의경력은없거나매우짧으 만 찾는다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 수 있 진행한다. 서류심사에서떨어지면면 므로 위의 두 가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경력 다. 새로운 분야에 첫발을 내디딜 때 일단 어딘가에 속하는 것을 접도없는것이다. 그렇기에이력서와 을 살린 재취업 방식과 마찬가지로 그 기업이 당신을 채용해야 목적으로 해야 한다. 그 이후 경력을 쌓게 되면 그 경험을 발판으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가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 채용 담당자를 설득해야 한다. 로 더 좋은 조직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첫술에 배부를 확률은 로 매우중요하다. 자신을상품이라생각 또한구직자들은일에대한편견을버리기위해노력할필요가 또에 당첨될 확률과도 비슷하다.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서 현 하고 나 라는 상품에 호감이 갈 수 있 있다. 특히 사무 관리직 분야에서 일한 사람들은 퇴직해서 같은 실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의 성과에 따라 급여를 받는다는 도록 멋있는 홍보용 브로슈어를 만들 분야에서 직장을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생각으로 일에 전념하자. 그것이 새로운 일에서도 프로가 되는 어보기바란다. 된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취업을 하고 지름길이다. 12 13
COVER STORY 정년 이후 무슨 일을 할까? 소자본 창업 창업 시장에 베이비부머가 몰려들고 있다. 별다른 노후대책 없이 은퇴를 맞이하면서 창업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 주식시장 혼조 등으로 돈의 흐름이 막혀 자산 굴리기가 쉽지 않다 보니 위험 부담이 큰 창업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소리 없는 전쟁터, 창업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런 사람은 십중팔구 실패한다 베이비부머가 창업에 도전했다가 낭패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창업할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다. 이전 세대에 비해서 공부도 더 했고 자금 여력도 많아졌지만, 창업은 절대 머리로도 돈으로 도 성공하기 어렵다. 단순히 기술을 익히고, 좋은 브랜드를 선택 하고, 점포를 멋있게 꾸며도 장사하는 법, 고객을 상대하는 법 을 모르면 허사다.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인식도 문제다. 돈이면 된다는 착 각, 인생을 꽤 많이 살았으니 많이 안다는 자만심, 체면을 세워 야 한다는 편견, 나이가 들었으니 뭘 해도 무조건 안 된다는 시 니컬한 태도, 용돈만 벌면 된다는 무욕( 無 慾 )의 태도 등은 치열 한 창업 시장에서 독이될수있다. 특히가장조심해야할것중 하나가 일단 크고 봐야 한다는 빅(Big) 콤플렉스 다. 처음 창업 을 하면서 유명한 브랜드, 목 좋은 장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유명한 주방장 등을 선호하는데 결코 크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 다. 규모가 클수록 실패했을 때의 후유증은 더 커질 수밖에 없 다. 시작은 경험을 쌓는 정도의 규모가 적당하다. 사업에 자신 감이 생기고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때 일을 저지르는 게 낫다. 은퇴자 창업, 아는 만큼 성공한다 그러나 베이비부머가 창업 시장에서 항상 불리한 것만은 아니 다. 먼저, 비교적 넉넉한 창업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 종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또한 자신의 경험이나 경륜을 살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게다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다. 그뿐만 아니라 젊은 창업자 들이 꺼려하는 틈새업종이 얼마든지 있다. 수익성이 낮은 반면 인내를 필요로 하는 업종이 그러한데, 은퇴자 창업에는 안성맞 춤이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워라 오랜 인생 경험과 사회생활을 경험해온 베이비부머라 할지라 도 창업 시장에 일단 뛰어들게 되면 초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이 알수록 성공하는 게 창업 이다. 분명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고, 20%만 성공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지피지기( 知 彼 知 己 ), 즉정확히알고충분히준비했다는점이다. 창업자의절반이 상이 6개월 남짓한 기간에 창업을 시도하는데, 이는 턱없이 부족 한 시간이다. 돌다리도 충분히 두들겨봐야 한다. 준비 과정에서 실전을 병행한 실무형 창업과정 교육을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목표는 분명할수록, 준비는 철저할수록 좋다. 추상적 개념보 다는 언제까지 얼마나 라는 수치화된 목표가 효과적이다. 성공 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가족이나 주변인들의 동의와 응원이 필수 인데, 개인 차원의 목표가 아니라 창업 당사자들이 함께 고민하 고 공유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트렌드와 적성을 고려한 아이템을 선정하라 창업아이템을선택할때는특히적성이나성격을충분히고려 해야 한다. 단순히 돈을 버는 문제를 떠나서 일의 보람과 행복이 가늠좌이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적성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면 좋다. 중소기업청에서 제공하는 창업 적성검사나 MBTI(마이어스-브릭스 성격유형 진단) 같은 인성검사를 통해 서 자신의 성격과 적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 트렌드에 맞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 창업에서는 통상 5년 주기설이 있다. 호황과 불황형 업종이 순환한다는 말이다. 향후 수년간 저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덜하고, 소 비 연령대가 높고, 대중성이 강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 요하다. 이왕이면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업종 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단기간 승부보다는 인내심을 갖고꾸준히할수있는아이템을선택해야한다. 이런업종은비 교적 자금은 많이 들어가고 수익률이 낮아 젊은 층이 기피하는 업종이고 유행에 뒤처질 수 있지만,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게 장점 이다. 제과점, 편의점, PC 게임방, 부동산 임대업 등은 청년 창 업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베이비부머에게는 권장할 만한 아이 템이다. 2번의 기회는 없다. 신중하고 확신 있게 준비하라 창업을 하는 순간 희망보다는 고통이 먼저 따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얼마나 준비를 잘했느냐에 따라서 고통은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무작정 창업 박람회장을 떠돌거나 신문을 뒤질 게 아니 라 자신의 사업 역량과 적성을 객관적으로 따져보고 소비 트렌드 를 정확히 읽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창업을 결심했다면 먼저 업종은 3개 정도로 한정해 집중적으 로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품을 팔아서라도 창업 특강과 사업 설명회를 찾아가고, 기존 창업자에게 창업 시 주의사항과 성공노하우를 경청해볼 필요가 있다. 성공과 실패 노트를 작성 해보는 습관도 권할 만하다. 만약 음식점의 경우, 어떤 매장을 가 든지 단순히 맛이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상권의 특성과 고객 특성, 주인의 영업 스타일, 매장만의 포인트 등 성공과 실패 원인을 찾아서 기록하는 습관을 익혀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창업 유형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 면 독립형보다 프랜차이즈가 나을 수도 있다. 다만, 안정적인 브 랜드를 선택하고 계약조건을 꼼꼼히 점검해보아야 한다. 공정거 래위원회가맹사업거래홈페이지에접속해해당가맹본부의 정 보 공개서 를 열람하고, 계약 단계에서 불이익을 피하려면 가맹 거래사 등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은퇴자에게 두 번째 기회는 없다. 한 번의 실패로 재기 불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신중해야 하고, 성공의 확신이 필요하 다. 창업에뛰어들었다면지금까지의사회적지위와체면은이제 편안하게 내려놓아야 한다. 창업은 연습이 아니라 생존이 걸려 있기때문이다. 고객을만족시키지못하면돈은절대로굴러들어 오지 않는다. 꿈은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는굳은신 념과 낮은 자세로 자신을 무장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14 15
COVER STORY 정년 이후 무슨 일을 할까? 귀농 최근들어은퇴후 귀농 귀촌 을꿈꾸는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적한 농촌 지역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은 이 유에서다. 이는통계자료에그대로드러난다. 2012년귀농가구는 1만1220 가구로 2011년보다 11.4% 증가했으며 귀농가구주의 평 균연령은 52.8세였다(통계청 발표). 하지만 귀농은 낯선 곳에 정 착하여 이전과는 다른 삶을 시작하는 것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 야한다. 귀농을고민하는사람이가장먼저해봐야하는것은귀농귀촌 종합센터(1544-8572)를 방문해보는 일이다. 이 곳은 그 동안 정 부,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에서 산발적으로 구할 수 있었던 귀농귀촌 정보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전체적인 정보를 먼저 얻어야 한다. 귀농에 대한 교육 수강 및 주말농장 체 험 등을 미리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 문이다. 농업인재개발원통합농업교육정보서비스에서종합적으 기업 경영 정년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할 때 기업경영도 생각 해볼수있다. 실제로 2010년베이비붐세대의경제활동상태 를 조사해보니 기업경영이 전체의 7%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발표). 그런데 기업경영은 실패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 로 관리되는 귀농 교육 을 100시간 이상 이수하 면 3%의 저리대출인 귀 농창업지원금을 받을 수 도 있으니 참조하는 것 이 좋다. 그리고 이에 못 지않게 중요한 것이 가 족의 동의를 얻는 일이 다. 독단적으로 귀농을 결정했다가는 혼자서 내 려가야 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났 다고 해도 여전히 산적 한 문제들이 있다. 자금 계획도 세워야 하고, 어떤 작물을 재배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하 고, 그에 맞게 적합한 귀농지도 선택해야 한다. 귀농은 결코 한 순 간의 기분이나 막연한 자신감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 다. 엄연한 사업이며, 혹독한 준비과정 없이는 실패할 수 밖에 없 다. 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그런 만큼 분명한 이해를 바탕으로 체 계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한다면 가장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도 하다. 기업경영이란말그대로법인을설립하고조직을구성하여사업 을 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초기자본이 많이 필요하고 그 만 큼사업성과매출에대한확신이있어야시도할수있는일이다. 따 라서사업계획의구체적인목표와방향을설정해야하며기회가된 다면 설명회를 통해 사업 계획의 경제성 및 타당성에 대한 검증 절 차를거치는것이좋다.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는 남다른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기업과 조직원은 생사를 함께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런 만큼 대표는 구성원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구성원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으 로 조직을 구성하고 인원을 배치해야 한다. 채용된 직원이 조직 문 화에적응하고빠른시일내에업무를파악및수행할수있도록관 련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주기적 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 및 정보를 습 득하고업무에활용할수있도록관심을기울여야한다. NPO 경영 최근 들어 기부와 자원봉사를 필두로 하는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그러한 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을느끼려는사람들이늘어나고있다. 하지만애석하게도이 러한 활동들은 장기간 지속되지 못하고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활동비를기부에만의존하는단체일수록외부환경변 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활동목적과 취지를 장기간에 걸쳐 유지하려는 시도가 바로 NPO이다. NPO란 영어의 Non-Profit Organization 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비영리 조직 등으로 번역된다. 일반적으로 NPO를 봉사단체 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NPO들이 영리를 목적으로하지않는사회공헌활동을하고있기때문이다. 우리나 라의 경우 2000년 4월부터 시행 중인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 의 제정을 계기로 비영리민간단체 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 용되고 있다. 봉사와 수익활동 가능한 NPO 조직 우리나라 비영리 민간단체는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에 따라 다음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사업의 수혜자가 불특정 다 수일 것, 둘째 구성원 상호 간에 이 익을 분배하지 않을 것, 셋째 특정 정당 또는 선출직 후보에 대한 지 지 지원이나 특정 종교의 교리 전 파를 주된 목적으로 설립 운영되 지 않을 것, 넷째 상시 구성원 수가 100인 이상일 것, 다섯째 최근 1년 동안 공익활동의 실적이 있을 것, 여섯째 법인이 아닌 단체인 경우 대표자나 관리인이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요건을 갖춘 단체는 해당 공익활동의 주무 장관이나 시 도지사에게 등록을 신청한 뒤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내용은 비영리 민간단체의 공익사업 소요경비로 이는 공익사업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보조금을 받고자 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는 사업의 목적과 내용, 소요경비 등을 기 재한사업계획서를행정자치부장관이나시 도지사에게제출해 야한다. 일본의경우시( 市 ) 소유의체육관이나미술관, 박물관등을관 리해주는NPO단체가성황리에활동중이다. 전직외교관, 교수, 무역회사 출신 임직원들로 구성된 NPO단체가 다문화 가족들을 돕기 위해 시( 市 ) 요청 강연을 실시하기도 한다. 물론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민들을 돕는 등의 일을 하는 순수 봉사단체 NPO조직 들도있다. 선진국의사례를보면찬조금이나기부금에만의존하 는 NPO단체는 그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의 수익모 델과 경쟁력을 겸비한 NPO단체만이 활성화되고 지속적인 활동 을한다. NPO경영은 현역시절 터득한 기술을 은퇴 후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어느 정도의 수익도 얻을 수 있어 일과 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렇 다면 NPO경영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네트 워킹 능력과 관리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네트워킹은 다양한 사 람들 및 조직, 정부기관들과의 인적 관계를 의미한다. 정부(지원 법)의 지원을 생각하는 이상 이러한 인적관계 구축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반면 관리 능력이란 회사 운영에 필요한 경영관리를 의미한다. 좋은 일에도 마케팅이 필요하고, 좋은 사람들이라도 적절한 인사관리가 필요하다. 16 17
COVER STORY 정년 이후 무슨 일을 할까? Part 3 초저금리시대, 일의 가치가 올라간다 금리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1년 만기 정 기예금금리로1%대를고시하는은행마저생겨난상황이다. 이미 4%대1년제정기예금은멸종된지오래이다. 문제는이러한저금 리가장기트렌드로자리잡을조짐이보인다는점이다. 현재한국 은 고령화와 저성장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고령화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예외 없이 복지비의 증가를 의미한다. 복지비를 감당하 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경제가 성장해서 늘어나는 세금을 통해 그 재원을 조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가 말해주는 것은 어떤 나라든지 20여 년 이상 고성장을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대 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이제 우리나라도 완연히 저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세금을 더 걷기 어려우므로 정부는 빚, 즉 국채 발행을 통해 복지비를 조달하게 되고, 결국은 현재의 선진국들처럼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해법 중 하나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금리 가 낮으면 정부의 부채가 늘더라도 이자가 적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시 외환위기가 발발하거나 급격한 경제 변동이 일어난다면 금리가 오를 수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저금리 기조가안착될가능성이높다고보는게합리적인시각일것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일의 가치는 올라간다 은퇴자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저금리 기조는 치명적이다. 필 요한노후자금의규모가기하급수적으로늘어나기때문이다. 어 떤 은퇴자가 매년 1000만 원의 이자수익이 필요하다고 가정하 자.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은퇴자는 금리가 10%라면 1억 원만 있어도 필요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금리가 5% 로 떨어지면 2억 원, 2%에서는 5억 원, 1%에서는 10억 원이 필요 하게 된다. 금리가 특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필요한 자금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대개 4% 이상의 금리에서 연 1000만원 이자소득을 위한 금리별 필요금액 필요금액(억원) 20 18 16 14 12 10 8 6 4 2 초저금리구간 티핑포인트 고금리구간 0 0 1 2 3 4 5 6 7 8 9 10 금리(%) 는 동일 이자수익을 위해 늘어나는 원금이 그리 크지는 않다 그 러나3% 아래로떨어지기시작하면필요원금이가파르게증가한 다. 그리고이마의3~4% 금리구간을 금리티핑포인트 라고부 르기도 한다. 참조로 티핑포인트 란 말콤 글래드웰이 소개한 개 념으로, 어떤상황이처음에는미미하게진행되다가갑자기균형 을 깨고 한순간에 확산되는 극적인 상황을 일컫는다. 한국은 이 미금리가티핑포인트구간에진입하고그하단, 즉3% 구간아래 로 내려가고 있다. 바야흐로 노후자금 대란이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처럼 저금리가 확산되면서 돈의 가치는 떨어 지지만 일의 가치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저금리 시 대에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이 정년 후 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어서 연간 10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발생 한다고 하자. 금리가 2%라고 가정하면 이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은 현금 5억 원을 들고 있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림 1>을 다시 참조하자). 만약 금리가 1%로 떨어지면 이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는 10억 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초저금리 시 대에는 이처럼 금리가 떨어질수록 일의 가치는 급격히 올라가게 된다. 그렇다면이런상황에서의효율적인노후준비란어떤것일 까. 오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일단은 보다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 일 의 가치가 올라가는 시대이므로 더 오래 일하는 것이 가장 훌륭 한노후준비가되기때문이다. 일부에서는노년층의업무능력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교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 검사결과를 보면 논리, 수학, 공간 지능 은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지만 일상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 니다. 반면 언어, 음악, 인간관계, 자기성찰, 자연친화 지능은 더 높아진다. 또한 사회적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성숙해지고 강해진다. 오랜 사회 경험으로 얻은 인맥과 정보력, 여기에 사회 적 성공의 열쇠인 감성지수(EQ) 역시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문제는 자신감인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 지고끊임없는자기계발과재교육을통해서오래일할수있는능 력을갖춰나가는것이필요하다. 대기업근로자의경우는퇴직예 정자 대상의 전직지원(outplacement)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 다. 회사에서전직지원프로그램이지원되지않는중소기업근로 자의 경우는 국가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각종 재교육 프로그램 참 여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금융자산은 중위험 중수익 추구를 일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해서 금융자산 관리에 소홀해도 된다 는뜻은아니다. 오히려조금이라도높은수익률을얻기위해서더 욱 부지런해져야 한다. 금리 티핑포인트인 3~4% 이상의 수익률 을 얻을 수 있다면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 다. 이를위해서는리스크를통제하면서도기회를엿볼수있는중 위험 중수익 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위험 중수 익 자산관리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시중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에 속하는 상품군으로는 인컴 펀드, 절대수익 펀드, 해외채권형 펀드, 변액연금, 수익형 부동산 등이 있다. 그렇다면 왜 중위험 중수익 자산관리인가. 은퇴 후 자산관리 를 너무 안정적으로 가게 되면 은퇴기간이 길어지거나 예상치 못 한의료비등이발생할경우노후자금이부족해지기쉽다. 반대로 고위험을 추구하게 되면 현역기간과 달리 추가 적립이 이루어지 지 않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원금을 회복하는 것이 쉽 지않다. 그리고은퇴자의경우에는매년인출이일어나기때문에 수익률이 다시 상승할 때까지 원금을 그대로 유지하며 기다릴 여 유도 없다. 중위험 중수익 자산관리가 답일 수밖에 없는 이유 다. 다만근로활동기간이많이남아있거나공무원처럼충분한연 금소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투자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회복 할기회가있다면좀더적극적인자산관리전략을펼치는게바람 직하다. 18 19
골든라이프 제가 죄인입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자리를 마주하자마자 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에, 움찔했다. 이승원(70) 박사, 그가 누구던가. 국내 1세대 성형외과 전문의 로 훈훈한 외모와 실력에다 입담까지 좋아서 공중파 방송이며 주 요 매체에서 러브콜이 쇄도했고, 그의 병원은 환자들로 문전성시 를이루지않았던가. 한때그가받는진료비에따라대한민국성형 외과 수술비가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유명했고, 1만여 건에 가까 운수술을했지만단한건의의료사고도내지않은그가왜 죄인 이라고 말하는 걸까? 대한민국을성형천국으로만든죄인이에요. 제유명세로본의 아니게동료의사들에게도상처를주었고 의사이면서개인의명 예와 이익을 위해 산 거죠. 그것을 진작 깨달았어야 했는데. 그가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된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걸까? 60대 초반에 죽을지도 모르는 큰 수술을 앞두고 이틀 동안 떨 그는 자신의 차를 타고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의사이기에 가능 면서 지낸 적이 있어요. 만약 죽게 되면 사후세계에서 내 위치가 한 일이었다. 국경과 이념을 초월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어디쯤일지를 생각해보려고 남을 위해 일한 것은 공( 功 )으로, 나 었기에. 의이익이나돈을벌기위해일한것은과( 過 )로나눠어린시절까 지모든기억을끄집어내봤어요. 그랬더니머리에서등까지땀이 은퇴 후 그린닥터스 해외 북한 의료봉사에 전념 납디다. 그만큼 부끄러운 게 많았어요. 솔직히 나는 의사니까 좋 그무렵이박사는의사로서의양심과책임감을시험당하는한 은일을많이했을거라고생각했는데공은몇건안되고, 과만많 사건과마주치게되었다. 해외세미나에다녀온동료의사로부터 중국의 불법 장기적출 반대 운동 벌이는 이승원 IAEOT 회장 21세기홀로코스트막기위해 당신의 관심 을기부하세요 았어요. 그래서 앞으로 남은 생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남을 돕 는 일로 보내자고 다짐했고, 지금도 그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젊 어서 진작 공과를 생각해봤다면 미래는 지금과 달랐겠지요. 하늘도 그의 마음에 감동한 걸까. 그는 건강하게 병원 문을 걸 어서 나올 수 있었고, 그 후 국제 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 (Green Doctors)를 통해 의료봉사에 나섰다. 중국 시골 마을 등 해외 의료 취약지역과 (천안함 사태 이후 중단됐지만) 수년간 북 한을 오가며 진료를 했다. 그린닥터스에서 남북협력병원 이라 는이름으로개성공단에병원을세우고, 남측에서의사와사무원 중국에서 불법 장기이식을 위해 살아 있는 사람들이 살해되고 있다 는 소식을 들은 것. 보통 장기이식은 뇌사 후 기증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원정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중국으로 가는 이들이 많고, 이들을 위해 중국의 사 형수와양심수, 감금된티베트인, 위구르인, 가정기독교인, 탈북 자,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가 불법으로 생체 적출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신선한(?) 장기를 공급하기 위해 죽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를 적출해냈고, 그것을 위해 주사 방법을 개 발한 책임자를 포상하기도 했다. 유능한 의사가 있었다. 그의 병원은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부와 명예, 하늘을 치솟는 인기로 의사는 인생의 달콤함을 마음껏 구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중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 의사는 죽음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기도했다. 만약 하루라도 시간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남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며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의료봉사와 불법 장기적출 반대 운동 같은 생명 살리는 일 에쏟고있는 국내 1세대 성형외과 전문의 이승원 박사를 만나보았다. 을보내고북측의사와간호사월급도지급했는데, 약4년간의료 봉사를 다니며 원장을 맡기도 했다. 영양이 부족한 북한 아이들은 비쩍 마른 몸매에 배만 볼록하 게 나온 경우가 많은데, 기생충 때문이에요. 종교단체의 도움을 받아 2만 명분의 기생충 약을 공급해주기도 하고, 매주 토요일에 는 구개열(언청이) 수술을 해주었어요. 그랬더니 처음 비무장지 대(DMZ)를 넘어 북한에 들어갈 때 거만한 태도로 잘 봐주겠다 고 했던 북한 관리가 언젠가부터 잘 봐주세요 하더라고요. 정치적, 이념적 갈등으로 눈앞에 두고도 갈 수 없는 북한 땅을 이러한 사실은 불법 장기적출에 가담한 당사자들의 망명과 폭 로, 데이비드 킬고어 전 캐나다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메이터스 국제 인권변호사의 수년간에 걸친 조사로 실체를 드러냈다(이들 은 이 조사로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은 인체의신비전 은물론각종장기매매사업에사용되 는 시신과 장기가 모두 사형수의 것이거나 기증받은 것이라고 주 장합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 사형당하는 사람은 연간 1000~1500명 수준밖에 안 되는데 장기이식 건수는 연간 1만 건 이상입니다. 중국은 뿌리 깊은 유교국가로 사후 장기 기증도 거 21
인되지 않은 장기를 아무 제재 없이 이식 받고, 심지어 보험 혜택까지 누리고 있다 는 사실을 밝혀내고 의학저널과 신문 등에 그 부당성을 알리는 원고를 계속 발표했지 요. 그의 표현에 따르면 처음에는 돈키호 테가 풍차와 싸우는 것 같았대요. 하지만 신문과 TV 등을 통해 모든 대중에게 이 문 제가알려지고공론화되면서공개토론, 법 개정으로 이어졌고 이스라엘은 2008년 이후 중국으로의 장기이식 여행이 완전히 중단되었어요. 더욱 고무적인 것은 2006년 155명이었 던 해외 원정 장기이식이 2011년 26명으 로 줄어든 반면, 자국의 장기 기증률은 전 년 대비 66%나 증가했다는 사실이었다. 의 드문 나라입니다. 그러면 연간 8500개 이상의 장기들은 어디 현재세계의료계는헬싱키선언을통해출처불명의장기이식 서 나올까요? 근절을선언했고, 다포의의사들은자국환자들이불법적이고비 그도 처음에는 과장된 이야기려니 생각했다. 그러다 지난해 윤리적인장기공급처인중국을찾아가는악순환의고리를끊고, 데이비드킬고어씨와메이터스씨를만나직접이야기를듣게됐 건전한 장기 기증 풍토가 자국에 뿌리 내리도록 하는 데 앞장서 고, 사안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귀국 후 뜻을 같이하는 지 고 있다. 이웃 나라 대만은 국가 내 장기이식윤리협회를 구성하 인들과 함께 그들을 한국에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국내에도 이 고 국회에 관련 법안까지 상정했으며, 일본에서도 교수 그룹을 사실을지속적으로알리기시작했다. 아울러미국, 캐나다, 영국,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들이 강제 장기이식 근절을 위해 활발한 활 프랑스 등 세계 각국 의사들이 모여 결성한 강제 장기적출에 반 동을 벌이고 있다. 이 세계적인 흐름에 한국은 뒤늦게 동참했지 대하는의사들(DAFOH Doctors Against Forced Harvesting, 만 그런 만큼 이 박사와 협회 관계자들은 더욱 절실한 심정으로 이하 다포) 의 한국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올해 초 다포 한국 부지런히뛰고있다. IAEOT 홈페이지(www.ethicalkorea.org) 지부 격인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 International 를통해중국장기이식의불법성과위험성, 비윤리성의심각함을 Association for Ethical Organ Transplants, 이하 협회)를 설 알리는 한편, 관련 단체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직접 만나러 다 립해 본격적인 사람 살리기 운동 을 벌이고 있다. 니며 지지와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고, 유엔에 청원할 100만인 인 터넷 서명 운동도 벌이고 있다. 유엔 청원 100만인 인터넷 서명 운동 전개 중 누군가가 살기 위해 누군가는 죽음이 예약된다면 믿어지세 무엇보다이사안을널리알리는것이급선무라는생각에지난 요? 나치의유대인학살, 일본의생체실험은옛날이라어쩔수없 2월, 중국의 불법 장기적출을 고발한 책 <State Organs>의 한국 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이 일은 2013년, 바로 지금, 바로 옆에서 어판 <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를 출간했다. 또한 이 책의 공저 벌어지고 있는 일이에요. 알고도 무관심하거나 회피한다면 동 자 중 한 명이자 다포의 이스라엘 자문위원인 제이콥 라비 박사 조 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홈페이지를 찾는 이들이 하나 둘 서명 를 초청해 국회에서 장기이식의 현실과 미래 라는 제목으로 토 을 남길 때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힘이 될 겁니다. 론회를 가졌다. 그는 이스라엘의 사례가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그에게 이 일이 언제쯤 끝날 것 같으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 대 길을 보여준다며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신 <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의 한 페이지를 펼쳐 손으로 가리켰 라비 박사는 자신의 환자가 2005년 중국에 들어가 2주 만에 다. 거기엔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정답이 씌어 있었다. 장기이식을 받고 돌아온 것에 의혹을 품고 조사를 시작했어요. 우리가 불의를 끝내는 순간은 희생자가 아닌 사람들이 희생 그 결과 중국의 불법 장기적출 사실과 자국 환자들이 출처가 확 자와 마찬가지로 분노할 때입니다. 22
은퇴 후에도 즐거운 우리 집 소일거리를 찾아보는 건 어때요? 은퇴를 맞이하여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는 남편 여러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활의 활력이 조금 부족하다거나, 가끔은 자극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는 않나요? 그런 당신들께 권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찾아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은퇴 후 하루하루가 주말인 남편. 이런 밉상이 있나 싶지만, 그 나마천만다행인것은저의철저한교육덕분에이제가사에도적 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역 활동은 물론 이웃에 대해서 관심을 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사라고 해봤자 한두 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고, 지역 활동 역시 매일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하루 종 일 하는 활동도 없습니다. 은퇴 후의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남편 중에는 좋게 말하 면 여유롭게, 나쁘게말하면 아깝게 시간을보내는경우가많 습니다. 이때쯤 되면 부인들도 남편 얼굴에 생기가 사라진 지 오 래라는 것을 알아차리곤 하죠. 저 역시 어느 날 문득, 소파에 누워 있는 남편을 보면서 얼굴이 축 처져 있고 동작도 예전보다 엄청 느릿느릿해진 것을 알게 되 었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급하게 처리할 일은 물론 긴장감을 느낄 일도, 책임감을 가질 일도 없어지면 사람이 저렇게 변하는 구나 하고 늦게나마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은 것이죠. 제남편의경우은퇴후구민센터의댄스클럽에가입하여정기 적으로활동하고있지만, 이는어디까지나취미로즐기는활동이 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질 일은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책임이 동반되어야 하는 활동 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두말할 나위 없이 일 에그답이있습 니다. 노력의 대가로 돈을 받는 일 은 긴장감과 책임감을 느끼는 데 제격이죠. 일에서 해답을 찾은 저는 남편에게 육체적으로 무리가 없으면 서, 일주일에 2, 3회 정도 일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아보는 것 이 어떠냐고 권했습니다. 지금의 남편 상황에 맞는 일을 말이죠. 다행히 일본에는 시(구) 단위로 실버인재센터 라는 조직이 갖 춰져 있습니다. 고령자가 일을 하면서 사회에 참여하고 보람을 느 낄수있도록하는조직이죠. 60세이상의신체건강하고일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입할 수 있습니다. 회원으 로 가입하면 실버인재센터가 지역 내 기업이나 공공단체 등으로 부터 주문받은 일을 회원들의 희망사항에 맞춰 소개해줍니다. 당신도 실버인재센터에 회원으로 가입해보면 어때요? 늙어 서도현역으로활동하는사람은항상반듯하고젊어보이는것같 아요.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일에 있으니 까요 하며 남편에게 권했고, 이후 저는 틈만 나면 남편에게 주문 을 걸듯이(?) 설득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남편은 작은 일거리라 도 한번 찾아볼까? 하며 실버인재센터에 등록했습니다. 끈질긴 제 설득이 한몫한 점도 있지만, 분재 가꾸기나 집안 청소 등에는 전혀 관심 없는 남편이 넘쳐나는 자유 시간에 지친 모양입니다. 남편이 처음 맡은 일은 2주 만에 끝났지만, 이후에 주 2, 3회씩 정기적으로나가는일자리를찾아출근하게되었습니다. 시의공 공시설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안내원 역할을 하는 안 내 아저씨 로서 말이죠. 주 2, 3회지만 정시에 출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부 터 남편의 얼굴에는 눈에 띄게 생기가 돌아왔습니다. 역시 일의 효과는 엄청난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한 저는, 작은 일 에도 열심히 하는 남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당신에 게는 일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나 봐요.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얼굴에 생기가 넘쳐요 하면서 말이죠. 얼굴에 생기가 넘치는 것은 남편만이 아닙니다. 남편이 출근 해서 집을 비운 동안, 저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집필 활동에 전념할 수도 있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수다도떨수있게되어서 저또한웃는일이많아진것이죠. 실버인재센터에 가입하지 않고도 은퇴 후 소일거리를 찾아 일을하고있는사람이많습니다. 제주위의사례를몇가지만소 개하죠. A 씨는 은퇴 후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간병 서비스를 받 을 수 있도록 노인 집까지 차로 이동시켜주는 일을 아침과 저녁 에만 하고 있습니다. B 씨 는 공공시설에서 야 간에만창구접수및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죠. C 씨는 장애 인이나 거동이 불편 한 노인들이 외출할 때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하 고 있으며, D 씨는 새벽에 농산물 재배농가에서 포 장한 농산물을 근처의 슈퍼 로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 니다. E 씨는 은퇴후귀농하 여싸게빌린밭 에서 재배한 야 채 중 일부는 가 족이먹고, 나머 지는집앞에진 열대를 만들어 내놓고 싸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퇴 후에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일을 찾아 즐겁게 일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욕이 앞선 나머지 자신의 상황을 고려 하지 않은 일을 하다가 화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F 씨는은퇴를한뒤에평소꿈꿔왔던메밀국수가게를열었습 니다. 취미로 만들 때와 동일하게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전부 수 작업으로 만들었죠. 저희 집에서 F 씨의 가게까지는꽤먼거리 였지만, 저도 한번 먹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가게 분위기도 좋 고, 맛 또한 일품이었죠. 하지만 F 씨는 자신의 가게를 개점한 지 2년만에문을닫을수밖에없었습니다. 손님들사이에서맛과분 위기모두좋은가게로소문이나면서찾아오는손님들이점점늘 어나게 되었고, 고령의 나이에 육수부터 면까지 전부 수작업을 고집하던 F 씨는 체력의 한계를 느낀 것이죠. 은퇴 후에는 하루에 몇 시간 혹은 아침저녁으로만, 휴일 에만 하는 식으로 심신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만 일하고 수입 을 얻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은퇴 후에 일거리를 찾는 주목적은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일을 통해 책임감, 적절한 긴장감, 삶 의보람 등을 느끼기 위해서기 때문이죠. 아!! 또 하나 중요한 효과도 있습니다. 남편이 짧은 시간이라 도 정기적으로 외출하게 되면 부인은 그 시 간동안집에서여유를즐길수있을뿐만아 니라, 저처럼 해방감마저 느낄 수 있는 효과도 있죠. 즉, 남편이 일을 계속하는 것은 부인의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이될수있습 니다. 또한 은퇴 후에도 소일거리를 찾아 적게나마 수입이 생긴다 면, 가족의 생일에 케이크나 선물을 사다 줘보면 어떨까요? 가족 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수록 아버지의 주가는 상향곡선을 그리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단시간만 일하는 직장 혹은 직업은 그만큼 수입도 적어 젊은 친구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주변에서 소일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소일거리를찾아일을시작할때의포인트는현역시절의 자신은 모두 잊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왕년에는 OO사의 임원이었는데! 하며 왕년에는 라는말을입버릇처럼해서는새 직장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 자신은 더 이상 현역 시절의 부장님, 이사님이 아닌 단순히 옆집 아저씨 라는 겸 허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이죠. 은퇴 후에는 작은 일이라도 자 신이할수있는최선을다하는것으로충분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은퇴한 남편님들! 지금 당장 조그만 일자리 라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24 25
FOCUS 노후 준비의 필수품, 연금저축계좌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퇴직이 본격화되고 연금 수령자가 늘어나면서 연금저축 제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연금저축계좌 라는 이름으로 새로이 단장한 이 제도는 소득공제라는 당근을 이용해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노후자금 적립을 유도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자신의 은퇴자산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게끔 했다. 과연 무엇이 얼마만큼 달라졌을까. 글 박상준 미래에셋증권 은퇴자산추진팀장 marci.park@miraeasset.com 개인연금 제도가 한국에 도입된 지 어느덧 20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몇 차례의 변화를 겪으 며 더욱 발전한 개인연금은 이제 명실상부한 노후 준비의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개인연금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94년 무렵이다. 처음 국내에 선보인 개인연금은 개인이 저축한 금액의 40%(연 72만원 한도)를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해주면서 나 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도 별도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제도로서 당시로는 획기적인 내용 이었다. 그리고 7년의 세월이 흐른 2001년에 좀 더 진보된 연금저축 제도가 도입됐다. 더 많은 근로자와 자영업자가 노후 대비 저축을 할 수 있도록 소득공제 한도를 240 만원까지 대폭 확대하는 한편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를 납부하게 한 것이다. 소득공제 한도는 이후 300만원을 거쳐 현재 400만원까지 확대됐 다. 이렇게 소득공제 한도가 늘어나면서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연 금저축은 절세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 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베이비붐세대의대량퇴직이본격화되고연금수령자가늘어나면서연금 저축 제도에 대한 개선이 불가피해지자 올해 또 한 번의 큰 변화가 있었다. 관련 법률 을 개정하면서 연금저축계좌 라는 이름으로 새로이 단장하게 된 것이다. 기존 의 연금저축이 단순히 소득공제라는 당근을 이용해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노후자금적립을유도하는게목적이었다면, 연금저축계좌는이수준을한 단계 뛰어넘어 자신의 은퇴자산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게끔 했다. 그러면 무엇이 얼마만큼 달라졌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의무가입기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 과거 연금저축은 최소 10년은 납입해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었는데, 이번 세법 개정으로 의무납입기 간이 5년으로 단축됐다. 이로써 은퇴까지 채 10년이 남지 않은 예비 은퇴자들도 연금저축의 혜택을볼수있게됐다. 그뿐만아니라제 대로 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연금저축 납입 한도를 확대했다. 기존 연금저축에서는 연간 1200만원(분기 300만원)까지만 저축이 가능했 지만, 연금저축계좌에서는600만원이늘어나서연간1800만원까지저축 이 가능해졌다. 또한 분기 납입한도도 없앴다. 따라서 평소 저축을 하지 않 던 사람도 상여금을 받거나 목돈이 생겼을 때 한꺼번에 400만원 을 저축해 소득공제 한도를 채우는 게 가능해졌다. 400만원 초과 원금 인출 가능 과거 연금저축은 중도에 자금 인출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 에 급전이 필요한 때는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경 우 그간 받았던 세제 혜택을 전부 포기해야만 했다. 따라서 투 자자들은 자금이 묶이는 것을 염려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간 400만원까지만 연금저축에 납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 금저축계좌에서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소득공제 한도인 연간 400만원을 초과해 납부한 적립원금에 대해서는 세제상의 불이 익 없이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계좌에 매 년 1800만원을 납입한 경우 소득공제 받은 400만원을 제외한 1400만원은 별다른 불이익 없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다. 세제 혜택 강화 먼저 연금을 수령할 때 납부하는 소득세부터 살펴보자. 기존 연금저축은연금수령시획일적으로5%의소득세율을적용해왔 지만, 연금저축계좌에서는 소득이 줄어들 것을 감안해 연령별로 세율을 차등화했다. 55세에서 69세 사이에 연금을 수령할 때 원 천징수 세율은 5%로 기존 연금저축과 동일하지만, 70세에서 79 세 사이에 연금을 수령할 때는 4%, 80세 이상 고령자는 3%로 고 령으로 갈수록 세금 부담을 낮췄다. 이뿐만 아니라 분리과세 한도도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국 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을 포함해 600만원까지만 원천징수 세 율로 분리과세해왔는데, 국민연금 수령액만으로도 분리과세 한 도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많았었다. 연금저축계좌에서 는 이러한 국민연금 수령자들의 불만을 반영해 분리과세 한도를 계산할 때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수령금액을 제외했고 한 도도1200만원으로확대했다. 그만큼국민연금수령자들의연금 소득 종합과세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 가입연령 제한도 없애 기존 연금저축은 만 18세가 넘어야 가입이 가능했지만, 연금 저축계좌에서는 그 제한을 없앴다. 이로써 자녀의 노후를 위한 상품으로설계가가능해졌다. 예를들어18세부터소득공제혜택 만큼 매년 400만원씩 납입해 3% 수익을 냈다면, 55세 때의 적립 금이 2억7000만원이 되고, 이를 85세까지 30년간 연금으로 나 눠받으면매달100만원씩수령할수있다. 하지만동일한조건으 로 10살부터 저축을 시작하면, 55세부터 매달 150만원을 연금으 로받게된다. 여러 개 펀드에 나눠 투자할 수도 기존의 연금저축은 하나의 상품에서 하나의 펀드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연금저축계좌는한꺼번에여러개의펀드에나눠투자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익을 실현한 펀드에서 다른 펀드로 갈아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매달 새로 불입하는 돈은 주식형 펀드에 투 자해 적립식 투자 효과를 누리고, 기존에 적립된 목돈은 따로 떼 어 변동성이 적은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금융기관간부분계약이전가능 기존연금저축은다른금융상품과달리금융기관간계약이전 이자유로운상품이었다. 다만계약한계좌를이전하려면적립금 전액을이전해야하고일부만이전할수는없었는데, 연금저축계 좌에서는 금융기관 간 부분 계약 이전도 가능해졌다. 게다가 가 입자가 사망하면 연금저축계좌를 전부 해지하지 않고 배우자가 승계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변화 중 하나다. 기존 연금저축에 가입 한 사람들도 본인이 원하면 새로이 실시되는 연금저축계좌로 적 립금을 이전할 수 있다. 이처럼 그간 연금저축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많은 부분들 이이번연금저축계좌도입으로대부분해결되었다. 이제는활용 이다. 제도가개선되어도관심을가지고이를적극적으로활용을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간 덮어두고 연말 소득공제 용으로만 활용했던 연금저축을 열어보자. 수익률을 살펴보고 어 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고민해보자.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상담도 받아보자. 바로 지금이 행동할 시기인 것 같다. 연금저축 vs 연금저축계좌 비교표 구분 기존 연금저축 펀드 새 연금저축계좌 가입 대상 만 18세 이상 제한 없음 납입기간 10년 이상 5년 이상 ` 납입한도 연 1200만원(분기 300만원) 연 1800만원(분기 한도 없음) 소득공제 연 400만원 연 400만원 연금 수령 시 분리과세 한도 600만원(공적연금소득 포함) 1200만원(공적연금소득 제외) 55세~ 69세: 5% 연금 수령 시 5% 70세 ~ 79세 : 4% 소득세율 80세 이상 : 3% 특별중도 해지 시 소득세 5% 15% 해지가산세 가입 후 5년 내 해지 시 2% 없음 중도 인출 불가(해지만 가능) 언제든지 가능 다른 계좌로 이전 전액 이전만 허용 일부 또는 전액 이체 가능 가입자 사망 시 해지 배우자 승계 가능 * 자료 : 금융감독원 26 은퇴와 투자 2013 5 6 27
주택연금 바로 알고 가입하기 주택연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노후소득 마련을 위한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연금은 내 집을 담보로 종신토록 매달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다. 그러나 잘 모르거나 잘못된 정보 탓에 가입을 못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택연금을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주택연금에대해사람들이가장크게오해하고있는것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른 소득이 있으면 가입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이다. 이는사실이아니다. 주택연금은국민연금, 임대소득, 금융 소득 등 다른 소득이 있어도 아무 상관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이 는주택연금이소득이충분하지못한어르신에게소유주택을활 용하여 노후생활비를 지원해주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노인들 상당수가 다른 연금이나 소득으로는 노후생활비가 부족 한실정이다. 주택연금은이러한분들을대상으로생겨난제도이 므로 다른 소득이 있다고 해도 문제 삼지 않는다. 그렇다면 만약 주택연금을 받으려는 사람에게 토지나 상가 등 다른 부동산이 있다면 어떨까. 이러한 사람들은 주택연금 가입이 불가능하지않을까. 이또한오해이다. 주택연금은본인소유의주 택을 담보로 노후생활자금을 연금처럼 매월 지급받는 제도이며, 토지나 상가 등 다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부부를기준으로주택한채만보유하고있으면가입이가능하다. 그 다음으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바로 주택연금 비용에 대한 것이다. 주택연금은 부부둘중한명만생존해있어 도 종신토록 지급되기 때문에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은 비용 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현실은 다르다. 주택연금 의 대출이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1.1%의 가산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참고로 2013년 2월 평균 CD 금리는 2.83%이며, 이 당시 주택연 금에 적용된 대출 금리는 평균 3.93% 수준이었다. 이는 같은 달 은행권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 4.06%보다 0.13% 포 인트 낮은 수준이다. 주택연금은금리도낮지만세금면에서도비용감소효과가있 다. 주택연금을 위해 담보로 제공된 주택에 대해서는 재산세 본 세의일부를감면받는다. 주택연금보증서를발급받고과세기준 일인 6월 1일 현재 주택연금 지급액이 있으면 감면 대상에 해당 된다. 감면 금액은 5억원 이하의 경우 25%, 5억원 초과 시에는 5 억원에해당하는재산세액의25%를감면받는다. 재산세감면대 상은 주택금융공사가 일괄적으로 해당 지자체에 통지하므로 주 택연금 이용자가 별도로 신청할 필요도 없다. 아주 간편하게 자 동 절세 효과가 있는 셈이다. 집값이 상승하면 가입자가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것도 대표적인 오해다. 현재 주택연금은 주택 가격이 매년 3%씩 상승한다는 가 정하에 지급액이 결정된다. 집값이 매년 3% 이상 오르지 않는다 면 가입자는 그만큼 연금을 더 받고 있어 이익이다. 집값이 많이 오를 경우에도 사망 등의 사유로 주택을 처분해 주택연금을 정산 할 때 집값에서 그동안 지급받은 연금 총액을 빼고도 남는 부분 이 있으면 차액은 자녀에게 상속되므로 손해 볼 일이 없다. 그리 고 주택연금은 아무 때나 그동안 받았던 연금액을 상환하고 중도 해지할 수 있으므로 집값 상승률이 매우 크다면, 중도 해지를 실 행하면 될 일이다. 다만 중도 해지를 했을 때는 원칙적으로 해지일로부터 5년 동 안은 동일한 주택을 담보로 다시 가입할 수 없다. 이는 한정된 재 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다시 가입하고자 하는 시점의 주 Tips 주택연금 가입 연령 낮아질 듯 택 가격이 주택금융공사가 당초 예상한 가격보다 낮거나 같은 경 우에는 재가입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가입자 사망 시 발생할 수 있는 오 해에 대한 것이다. 아마도 주택연금 가입을 꺼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 부분일 수도 있다. 가입자 부부가 둘 다 사망했 을 때 주택금융공사는 가입자의 주택을 처분하게 된다. 이때 연 금 지급 총액이 주택 처분가액보다 낮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이다. 공사는 연금 지급 총액만을 가져가고 남는 돈은 상속인에 게 돌려주면 된다. 오해가 있는 부분은 반대의 경우이다. 즉 주택 가격이 하락해 서 주택 처분가액이 연금 지급 총액에 모자랄 때의 처리 방법에 대한 것이다. 혹시 부족한 금액을 상속인이 부담해야 하지는 않 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에 불 과하다. 이 경우 공사는 주택 처분가액만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부족한 금액에 대해서 상속인에게 청구하는 일은 없다. 한편 위의 상황, 즉 주택 가격이 연금 지급 총액보다 작아지는 경우에 혹시 연금 지급이 중단되거나 줄어들지는 않는지 묻는 사 람들도 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위에 나와 있다. 가 입자 사망 시에 주택 가격이 연금 지급 총액에 못 미쳐도 불이익 이 없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연금을 지급하는 도중 주택 가격 이하락하더라도연금지급을멈추지는않는다는뜻이다. 연금액 을 줄이는 일도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주택연금은 연금 지급 총 액이나 집값의 등락과 관계없이 생존하는 동안에는 가입 시점에 결정된 월지급금을 변경하지 않는다. 이상으로 주택연금에 대한 몇 가지 오해에 대해 살펴보았다. 주택연금은 아직까지 다소 생소할 수도 있고, 특히 자녀에게 주 택을 물려주려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에게는 다소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명이 60~70세 전후일 때는 부모는 자식에게 모든 것을 주고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 이 나올 정도로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아무런소득없이지내야하는노년기가길어지면결국자녀에 게 의지해야 한다. 그러나 자녀들 상황도 여의치 않다. 한창 자녀 교육과 내 집 마련으로 바쁠 때 부모 봉양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 는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에는, 부모 봉양과 상속에 대한 생각 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자식을 위해 무조건 뒷바라지하고 나 중에자식에게빚을갚으라고독촉하기보다는, 스스로노후를책 임질수있는부모가 좋은 부모 다. 28 29
일드형 자산 자산을 조금씩 빼 써야 하는 고령화 시대에는 목돈을 납입하고 매달 일정한 돈을 받아가는 월지급식 상품이 은퇴자들에게는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상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월지급식 상품을 운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산군이 바로 일드(Yield)형 자산이다. 130년 전통의 명문기업 코닥 은최근카메라필 름 사업 등 회사의 전체 자산을 한 연기금 펀드에 매각했다. 코닥 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중 하나였지만, 디지털 시 대의 도래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못해 무너지게 된 것 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유럽 전통의 전자업체 로열필립스전 자도비슷한길을가게되었다. 회사창립122년만에회사명에서 전자를 떼어내고 로열필립스로 다시 태어난 것. 그룹 신수종 사 업인 헬스케어와 LED 조명 사업에 집중해 제2의 도약을 시작하 겠다는 의지를 표방 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필립 스의 이번 사명 변경을 한 시 대를 풍미했 던 글로 벌 전자회사 의 몰락 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변화의 큰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면 제 아 무리 세계적 기업이라고 해도 쇠락의 길을 걷게 마련이다. 적립의 시대에서 인출의 시대로 투자의 세계에서도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것 은 매우 중요하다. 잠시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서 그 당시 자 산관리시장에서의큰변화가무엇이었는지되짚어보자. 당시까 지만해도한국주식시장은그리매력적이지않았다. 국제통화기 금(IMF) 관리 체제를 막 벗어난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오를 만 하면 터지는 시장의 악 재, 그리고 500포인트 에서 1000포인트 사이 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종합주가지수에 지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으 로 진입하자 시장에 변화가 생겨났다. 계속된 저금리에 질린 시 중자금이주식시장에유입되기시작한것이다. 때마침자산축적 에대한욕구와능력이많은40, 50대연령층이한국에서큰폭으 로 증가했던 것도 중요한 변화였다. 이 당시 변화에 빨리 적응했 던투자자들이선택했던대안은주식을활용한적립식펀드였다. 상승 추세로 돌아선 주식시장의 높은 수익을 향유하면서도 변동 성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적립식 펀드는 수많은 투자자들 에게 만족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시간축은또다시이동하고한국투자자들은이제새로 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다가오는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고령 화 라는 한마디로 압축될 수 있다. 이미 인류의 수명은 혁명적이 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 만큼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인생 100세 시대 라는 말은 현실의 언어가 됐다. 고령화 사회는 여러 가지면에서지금까지와는다를것이다. 일하는사람보다부양받 는 사람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자산 관리 측면에서도 목돈 형성 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돈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빼서 쓸 것 인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시기가 오게 되면 자산을 운용 할 대상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령화라는 큰 변화를 맞아서 어떠한 자산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할까. 일드(Yield)형 자산이 고령화 시대에 제격 당신이 고령자이고 지금부터는 그동안 모은 자산을 조금씩 인 출해서 노후생활비를 충당하려 한다고 가정하자. 당신에게 가장 알맞은 금융 상품은 무엇이겠는가.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 지만 가장 유력한 상품 중 하나가 월지급식 상품이다. 목돈을 납 입하고매달일정한돈을받아가는월지급식상품은오랜기간직 장생활을했던은퇴자들에게는가장궁합이잘맞는상품이될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월지급식 상품을 운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산군이 바로 일드(Yield)형 자산이다.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는 투자한 대상의 가치가 올라가서 얻는 자본 차익을 누리는 방 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을 주로 사용해 투자하게 되는 자산 을 일반적으로 자본 차익 추구형 자산이라고 한다. 성장성이 큰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두 번 째는 자본 차익도 일부 추구하기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투자 대 상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 방법이 다. 만약 주가 상승은 크지 않아도 꾸준하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을 골라서 보유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러한 투자 방법을 사용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드형 자산이란 두 번째 방법을 주로 사용해 투자하는 자산을 말한다. 월지급식펀드같은인출형상품을운용하기에가장적합한자 산이 일드형 자산인 이유는 무엇일까. 인출형 상품은 매달 또는 특정기간마다일정한금액을투자자가찾아가게된다. 이때마다 투자자산을일부팔아야한다면아무래도해당자산의가치가훼 손되기 쉽다. 한두 명이 아니고 많은 투자자가 해당 자산을 팔게 되므로 가격 하락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 차익 추구형 자산은일반적으로높은변동성을가진다. 인출을시작하는단계 에서 급격한 가격 하락이 발생하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반 적인 투자 상품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 이겠으나, 인출형 상품일 경우에는 문제가 다르다. 투자 자산의 가격이 하락한 상태에서도 인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금 자체가 줄어들어 나중에 다시 자산 가격이 상승해도 원래의 수준으로 회 복되기가 어렵다. 반면 일드형 자산은 꾸준하게 현금 흐름이 발생하므로 투자자 들의 인출 요구에 쉽게 대응할 수 있으며,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므로 인출 초기에 급격한 가격 하락을 경험할 가 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일드형 자산의 종류 그렇다면 일드형 자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 으로는 채권이 있다.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 다. 채권은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채권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지만,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이자 수익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신흥국 채권이나 하이일드 채 권 등 고금리 해외채권의 경우 높은 이자 수익을 추구할 수 있으 나 금리 및 환율 변동에 따라서 자본 손익의 변동성이 커진다. 두 번째로 배당주 투자가 있다. 충분히 성장해 안정기에 들어 선 기업 중에는 꾸준하게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들이 있 다. 비록 이런 회사들은 자본 차익이 적을 수는 있으나,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현금을 지급받을 수 있으므로 일드형 자산으로 분류 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신탁(REITs)도 일드형 자산에 꼽힌다. REITs는 대부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일정 수준의 자본 차익 과 함께 꾸준한 임대료 수입을 추구한다. 따라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창출이가능한일드형자산이라할수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는 말이 있다. 다가오는 고령 화 시대에는 새로운 자산 관리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적립 의 시대에 가장 적합했던 자산이 성장형 주식 같은 자본 차익 추 구형 자산이었다면, 인출의 시대에 가장 알맞은 자산은 일드형 자산이 될 가능성이 많다. 30 31
노인대국, 일본은 지금 50대 이후 창업 열기 숙련 起 業 붐 돈벌이는 되도록 길게! 일본에선 50대를 포함한 고령자 창업을 숙련 기업( 起 業 ) 으로 일컫는다. 기업( 起 業 )은 창업과 같은 말. 요즘 이 숙련 창업이 뜨겁다. 베이비부머 그룹이 창업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결과다. 숙련 창업의 장점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 폭넓은 인맥으로 요약된다. 자금 측면에서도 청년 창업보다 비교우위를 갖는다. 무엇보다 영업력을 비롯해 사람을 다루는 데 능통하다. 현역 시절 경험으로 고객, 직원, 거래처를 움직이는 비결을 체득한 덕택이다. 글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 change4dream@naver.com 일본 마쓰리(축제) 행사의 식당 매대에서 일하는 일본 노인. 몸이 되는 한 일하고 싶다! 고령사회를살아가는노인들의속내다. 노후자금이충분치않 다면 더욱 그렇다. 노후자금의 원천은 4가지다. 공적 이전(국민 연금), 사적 이전(자녀 봉양), 자산소득(재산수익) 그리고 근로소 득이다. 한국 노인에게 앞의 셋은 기대하기 어렵다. 믿을 것은 몸 으로 돈을 버는 것뿐이다. 문제는 일자리다. 가뜩이나 감축성장 탓에일자리가줄어빠듯하다. 일자리쟁탈전이노소대결로까지 번지니 더더욱 어렵다. 이때 선택할 카드는 창업이다. 실업 탈출 구로 50대 중년을 포함한 고령인구의 창업이 많은 이유다. 성공 확률은 낮다. 실패하면 빈곤층으로 미끄러질 뿐이다. 일본노인은어떨까. 한국보다는좀낫다. 2013년4월1일은일 본 고용 시장에 한 획이 그어진 날이다. 법률이 개정돼 정년이 60세에서 65세로 연장됐기 때문이다. 근로 능력과 의사만 있다면 65세까지 정 년을 채워 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기업으 로선 악재지만 받아들여졌다. 대다수 기 업이 재고용 형태로 65세까지 고용을 보 장하는 데 OK 했다. 기금 확충 차원에서 단행된 연금 수급연령 연장(60 65세)의 후속조치다. 문제는 남는다. 대기업, 정규 직이 수혜를 보는 데다 그나마 온갖 압박 수단(?)으로65세전에자발적으로떠나게 끔유도하는반칙을규제할마땅한방법이 없다. 집단적인 무시나 따돌림이 그것이 다. 무엇보다 임금피크제로 60세 이후엔 월급이이전의60~70%로줄어든다. 비정 규직(촉탁계약)으로 5년의 시간을 얻은 게 전부라는푸념이나오는배경이다. 중소기 업에 근무하거나 비정규직인 동년배에 비 하면 행복한 고민이지만 나름의 시름도 분명 깊다. 일본의 평균수명은 83세다(2009년). 이대로라면 조만간 인생 100세시대다. 65세로정년연장이이뤄졌지만그래도남은생이 너무 길다. 뭘 해서 먹고살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20년 디 플레의 원흉으로 꼽히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장수 불안 소 득 정체 소비 축소 내수 침체 의 악순환이 낳은 그늘이다. 정 년연장이얼마간의숨통은터줬지만그래봐야5년이다. 65세이 후는 여전히 불안하다. 월급쟁이로서의 근로소득이 종지부를 찍 는다. 반면 인생 후반전의 금전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간 병 의료비를 필두로 소득 없는 후반전을 옥죄는 거대 지출이 적 잖다. 그러니 가능한 한 오래 일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다른 회사를 알아보거나 직접 창업 하는 것이다. 재취업은 힘들다. 단시간 근무의 열악한 비정규직 이 태반이다. 그나마 언제 잘릴지 불안스럽다. 다행스러운 건 해외에서의 러브콜이다. 기술 습득이 시급한 신흥국이은퇴를앞둔기술자를초빙하려한다. 중국이대표적이 다. 기술 습득에 목마른 중국 기업에게 대량생산을 넘어선 품질 관리의 필요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 때문에 기술 지도란 명목으 로 고문, 자문 등의 직함을 제시하며 숙련 기술자를 모시려 한다. 은퇴의 기로에 놓인 숙련 기술의 시니어 그룹을 대상으로 한 특 화된 전직 소개 사이트도 많다. 은퇴를 피할 수 없는 기술자로서 도 매력적인 제안이다. 이는정년이다가와실직할운명에처한일본의고령기술자에 겐 달콤한 유혹이다. 정년을 넘겨서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일 뿐 더러 소득이 있더라도 계속 일하려는 은퇴 기술자가 많다. 다만 아쉽게도 일본 국내엔 자리가 거의 없다. 이들에게 해외 진출 카 드는 제2의 인생살이로서 나쁘지 않다. 물론 우려가 많다. 기술 유출과 경쟁력 약화 염려가 그렇다. 다만 이는 고도의 숙련 기술 을 지닌 일부 고령 세대에 한정되는 이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숙련 창업 열기 반면 인생 후반전을 넘어선 50세 이상의 창업은 꽤 잦아졌다. 시니어혹은실버창업이다. 일본에선50대중년을포함한고령자 창업을 숙련기업( 起 業 ) 으로일컫는다. 요즘이숙련창업이활발 하다. 1947~49년 출생자인 1차 베이비부머 그룹이 창업 시장에 본격뛰어든결과다. 거대집단인단카이( 團 塊 )세대의무게감을보 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수치가 뒷받침한다. 50세 이상 창업 비율은 1991년 11.5%에서 2009년 25.9%까지 올라갔다(국민생활 금융공고종합연구소 조사). 20년 전엔 10명 중 1명이던 게 지금은 4명중1명으로불어났다. 개점보다폐업이일상적인시대조류와 배치되는 숙련 창업에 주요 언론의 안테나가 향하는 건 당연지사 다. 기업 숫자는 주는데 유독 숙련 창업만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매스컴은 최근 경쟁적으로 숙련 창업의 성공 사례를 내보내며 현상 분석에 나섰다. 일단 환영 일색이다. 아베노믹스 와맞물 려 동기 성취는 물론 일본 경제 활성화에 유리해서다. 그러잖아 도일자리가줄어드는마당에창업이늘면실업탈출구로서안전 망도 굳건해지는 법이다. 숙련 창업이 늘면 취업 빙하기를 맞은 청년 실업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숙련 노하우의 직접 전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숙련 창업은 단순한 자영 개업 만은 아니다. 사회적 가치 창조의 증대다. 개인 차원을 넘어선 도 전 사례라는 게 고무적이다. 50대부터의 숙련 창업 증가엔 이유가 있다. 우선 인구구조의 절대 비중이다. 광의의 베이비부머 세대답게 인구 규모가 많은 게 자연스레 창업 수요로 이어진다. 인구도 많지만 이들의 창업 활동이 적극적인 건 무엇보다 탄탄한 기초체력 덕이다. 이는 창 업 동기, 도전 의욕이 높은 것과 연결된다. 회사의 중추였던 현역 시절에버블붕괴를겪으며기업에서의승진기회를잃었다는점 도 원인이다. 그만큼 회사 밖에서 자신만의 출사표를 던지려는 유인이 잦다. 재취업이 쉽잖다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 50대 이상 을 받아줄 직장은 찾기 힘들다. 무엇보다 본인의 가치관과 자아 실현을이유로내건경우가많다. 취미활동과자원봉사만의노후 생활은 불만스럽게 마련이다. 정년 연장에도 불구하고 공적연금 수급연령이 65세로 늦춰져 소득 확보가 필요해졌다는 현실론도 뺄수없다. 숙련 창업은 이제 그 자체가 사업 모델로 부각된다. 창업 지원 아이템의 사업화다. 실제 사업계획을 비롯한 자금 조달, 시장 개 척 등을 전문적으로 조언하는 숙련 창업 세미나는 인기 절정이 다. 선배 창업자의 생생한 조언 청취와 관련 정보 일관 제공 등을 내세워 관심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예비후보의 30%가 실제 창 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소속 창업지원기구에서의 지원 은 증가세다. 코스 개설을 통해 관리직 경험자에겐 경영 마인드 를, 영업자 출신에겐 재무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맞춤형 지원 과 정이 강점으로 꼽힌다. 숙련 창업의 장점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 폭넓은 인맥으로 요 약된다. 자금 측면에서도 청년 창업보다 비교우위다. 무엇보다 영업력을 비롯해 사람을 다루는 데 능통하다. 현역 시절의 경험 으로 고객, 직원, 거래처를 움직이는 비결을 체득한 덕택이다. 젊 은역동성이필수불가결한첨단사업이아니면이들의경험은그 자체가 성공의 조건이다. 그러나 도전 결과가 밝지만은 않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되는 경우보다는 갖은 복병에 시달리는 게 일반적이다. 가령 경 험을 살릴 만한 분야는 이미 경쟁이 과열됐거나 체력, 기력이 정 열만큼 뒤따르지 않는다. 이렇게 3, 4년 버티면 체력적으로도 힘 들어진다. 성공 확률은 60%대의 청년 창업과 달리 50% 미만이 다. 생산 기반을 갖춘 중소기업으로까지 키워낸 숙련 창업은 특 히 드물다. 성공 사례는 본인 경험을 되살린 소규모 컨설턴트나 신제품 개발 지원 등의 분야에서 많다. 가족 도움을 전제로 특화 해서 사업화한 음식점과 농업 분야도 성공 확률이 높다. 동시에 60대보다는50대의창업의지가높다. 즉숙련창업의정점이50 대다. 정년을 앞두고 일찍부터 준비하려는 동기와 일맥상통한 다. 나이가 들수록 창업 성공의 불확실성과 기회비용 부담이 커 지기 때문이다. 32 은퇴와 투자 2013 5 6 33
투자와 심리 계획 오류 서갔고, 너무 구체적이었으며, 너무 자신만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객관적인외부관점이주관적인내부관점과경쟁할경 소니가 1990년대에 이미 디지털 시대의 도래를 예측한 것은 맞았다. 하지만 소니는 당시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던 LCD나 PDP에 대해 투자하지 않고, 탁월한 기술이지만 상품화하기까지 우 외부 관점이 이길 수 없다는 게 카너먼의 설명이다. 한번 굳어 진확신은여간해서는깨지지않는다는얘기다. 그렇기에오늘도 사람들은 음식점을 개업하고, 누군가 귀띔해준 주식을 사고, 무 방학이 되면 늘 거창한 계획을 짰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운동하고 공부와 독서, 여행 등 하루 24시간을 온갖 계획 으로가득채웠다. <성문종합영어>와<수학의정석>을방학중에 한번씩떼겠다고결심했다. 야심차게준비한방학생활계획표가 흐지부지되기까지는 채 사흘이 걸리지 않았다. 필자의 부끄러운 학창 시절 모습이다.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수시로 무슨 일이든 계획을 짠다. 그런 계획 대로 이뤄졌다면 뭐가 됐어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계획을 어김 없이 실천해 성공했다는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사람은 본 능적으로게으른존재여서인가, 아니면당초계획이너무지나쳤 던 것인가. 행동경제학자의 창시자이자 2002년 노벨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이런 문제들에 주목했다. 사람들이 결과에 대해 과도하 게낙관적인예상을하는모습을어디서나볼수있었기때문이다. 계획을 세울 때 최적의 상황만을 상정해 소요시간을 적게 잡는 경 향을 계획 오류(Planning Fallacy) 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자신 의성공가능성을지나치게낙관하는것은, 보고싶은것만보고자 신의 생각에 부합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심리가 강한 탓이다. 심리학자 뷸러, 그리핀, 로스가 계획 오류와 관련해 흥미로운 실험을 벌였다. 이들은 심리학과 학생들에게 논문 한 편을 완성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정확히 계산해 보도록 했다. 학생 들은1일반적인경우2모든것이순조롭게진행될경우3모든 단계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등세가지상황에서의 예상 소요시 간을 적어냈다. 그랬더니 학생들의 답변(평균)은 1의 경우 33.9 일 2는 27.4일 3은 48.6일이었다. 그러면 학생들이 실제 논문 한 편을 쓰는 데 걸린 시간은 얼마였을까. 55.5일이었다. 모든 단 계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가정했을 때(3)보다도 일주일이나 더 걸린 것이다(크리스토퍼 시, <이코노믹 액션>).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앞으로 벌어질 변수를 모두 예측하 고 대비 계획까지 일일이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인간 이 아닌 신의 영역일 뿐이다. 일본 소니사의 계획 오류 계획을 세울 때 최적의 상황만을 상정해 소요시간을 적게 잡는 경향을 계획 오류(Planning Fallacy) 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 가능성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의 생각에 부합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심리가 강한 탓이다. 계획 오류는 비단 개인뿐 아니라 기업,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글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ohk@hankyung.com LG경제연구원은 2010년 소니 사례에서 배우는 계획 오류 라는 보고서를 통해 1990년대 세계 1등 기업이었던 소니가 왜 2000년대 들어 몰락했는지를 분석했다. 결론은 소니가 너무 앞 는 요원한 OLED로 건너뛰었다. 그 결과 TV 시장의 주도권을 삼 성과 LG에 넘겨주고 말았다. 또한 소니는 미래가 불확실한 상태 에서 미디어, 게임,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너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메모리스틱과 아이링크로 디지털 기기를 연결하 려던 계획은 산업표준이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며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자신만만했던 점이다. 당시 소니는 1등 기 업이었고, 소비자를자신의왕국안에잡아둘수있다고믿었다. 소 니는 2004년 애플 아이팟에 대응하는 음악플레이어를 출시할 때 보편적인 MP3가 아닌 독자 포맷(ATRAC)을 내놨지만 실패했다. 계획과 실제의 차이가 바로 착오다. 이 착오가 소니의 계획 오 류이자실패요인인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체인의법칙 이적 용됐다고 봤다. 즉, 체인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결정된 다는 이야기다. 소니의 제품과 서비스는 탁월했지만, 서로 연결 되는 순간 가장 취약한 부분에서 전체의 품질과 만족도가 결정된 것이다. 소니처럼 잘나가던 기업의 몰락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 고 자신이 세운 목표는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는 지나친 과신에 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적은 바로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 상정한 비상계획 필요 그렇다면 계획 오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카너먼 은 내부 관점(Inside View) 과 외부 관점(Outside View) 이란 개념을제시했다. 내부관점은계획입안자들이자신들을둘러싼 구체적 환경에서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 속에서만 판단하는 것이 다. 내부 관점에 몰입되면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이 지적한 언노운 언노운스(Unknown Unknowns), 즉 자신이 모른다 는 사실을 모르는 상황이 되고 만다. 반면 계획 입안자가 아닌 제3자라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 을 선입견이나 편향 없이 볼 수 있다. 예컨대 음식점을 개업한 사 람10명중6명이3년안에문을닫는다. 이는객관적통계이자현 실, 즉 외부 관점이다. 하지만 예비 창업자라도 자신이 3년 안에 망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식하고 개업하지는 않는다. 자신만은 예외라고여기는것이다. 아무리치밀하게계획을세웠더라도이 해관계가 없는 객관적인 통계나 제3자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밀 어붙인다면 필연적으로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언가 돈을 굴릴 대상을 찾는다. 베이비붐세대의은퇴가시작된지금, 각자제2의인생계획을 야심차게 세우지만 의욕이 클수록 실패 확률은 높아지게 마련이 다. 그렇다고 계획을 짜지 않으면 계획 오류도 없다는 말은 답이 될 수 없다.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최상의 계획을 짜는 데 있 는 게 아니라 만일의 사태, 즉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을짜는것이다. 주위의다양 한 성공 및 실패 사례와 그에 관한 통계를 참조해 계획에 드리운 장밋빛부터 걷어내는 것이 필수다. Tips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비밀 호주 시드니 하면 떠오 르는 것이 오페라하우 스다. 푸른 바다와 요트 돛을 연상시키는 조가 비 모양의 흰 지붕이 멋 진 조화를 이룬 세계적 인걸작이다. 국제설계 공모전에서 1등으로 뽑 힌 덴마크 건축가 요른 우트존의 설계로 1973년 완공됐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가 개관식 테이프 를 잘랐고, 2007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다. 지금은 엄청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명소지만 건축 과정에서는 거꾸로 엄 청난 애물단지였다. 호주 정부는 1957년 공사를 시작할 때 6년 뒤인 1963 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비 700만 달러면 완공될 것으로 판단했다. 역동적 이고 멋진 디자인이 나중에 호주를 대표할 기념비적 건축물로 탄생할 것으 로 기대했다. 하지만 건축에 들어가면서 예상치 못한 온갖 문제들이 쏟아졌고 공사는 더 디기만 했다. 공사가 늦어지면서 돈이 더 들어갔고,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공사는 더욱 지연됐다. 결국 당초 목표보다 10년이나 늦은 1973년에야 완 공됐다. 총비용은 예정 공사비의 14배인 1억200만 달러에 달했다. 오페라 하우스 개관일에 맞춰 결혼식을 올리려던 커플이 정작 완공 뒤에 보니 이 혼한 뒤였더라는 웃지 못 할 일화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대규모 국책사업에 본래 계획보 다 2, 3배 많은 돈이 든 사례가 허다하다. 새만금 사업은 1조3000억원을 예 상했으나 두 배가 넘는 3조4000억원이 들었다. 경부고속철도는 5조8000 억원이면 가능하다고 봤지만 실제로는 세 배인 18조원이 투입돼야 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 국책사업은 전문가들이 치밀하게 계획을 짜지만 아무리 유능한 정부도 모든 변수를 다 예측할 수는 없다. 예컨대 공사 과정 에서 주민과의 마찰, 갑작스러운 천재지변, 공사장 안팎의 사고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개인이든 정부든 거창하고 확실해 보이는 계 획일수록 의심하고 따져보는 게 상책이다. 34 은퇴와 투자 2013 5 6 35
고전에서 배우는 건강 상식 다. 햇볕이 뜨거워지는 것을 싫어하지 말 것이며, 마음에 노여움 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물이 바깥으로 화려한 꽃을 피우고 수려하게 자라나는 것처럼 내 몸의 양기( 陽 氣 ) 역시 바깥으로 잘 소통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여름의 기운에 적응하며 몸과 마 음을 닦는 양장( 養 長 )의 법이다. <황제내경>은5월부터는양( 陽 )의기운이왕성한계절이므로, 이때부터는 인체를 모두 그 기운에 맞춰 순응하라고 조언한다. 해가길어지므로낮동안의활동량을늘이고몸에축적된양기를 발산하라고 한다. 그런데 여름에는 늦게 자라고 했다고 해서 새 벽 1시 30분 이후까지 수면을 늦춰서는 곤란하다. 인체의 간( 肝 ) 을 쉬게 해주어야 하는 마지노선 을 넘기게 되면 그 피로감이 다 글 안영배 동아일보 기자 ojong@donga.com 오랫동안 필자 나름의 건강법을 실천해오는 동안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의 몸은 철저히 일 년 사계절의 변화 에 따라 반응을 한다는 사실이다. 매서운 겨울 추위가 지나 매년 2월4일전후로입춘( 春 )이찾아오면필자의몸은한기( 寒 氣 )가 여전한날씨속에서도살랑거리는봄기운을코끝으로느낀다. 또 매년 5월 5일 전후로 입하( 夏 )가 시작되면 심장의 박동 소리가 조금달라짐으로써여름이온다는것을직감적으로감지한다. 입 추와 입동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필자는 1년 24절기 중 입( ) 자가 들어간 입춘, 입 하, 입추, 입동 이 낀 달에는 어김없이 4입( ) 의 의미를 설 명하는 고전을 찾는다.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황제( 黃 帝 )와 그의 신하이자 명의인 기백( 岐 伯 )이 나눈 의술 토론서라고 하는 <황제 내경( 黃 帝 內 經 )>이 그것이다. 특히 동양의학의 최고( 最 古 ) 경전 이라 일컬어지는 <황제내경 소문편>의 사기조신대론( 四 氣 調 神 大 論 ) 에서는아주상세히이에대해설명하고있다. 이책은한 의학 전문가들이 읽어야 할 의학서라기보다 동양의 자연관이자 철학서적 성격이 짙다. 동양 학문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교양 서로서일독해보기를권할만하다. 아무튼여름이시작되는5월, 입하의 달을 맞아 <황제내경>의 건강비법을 들추어보자. 여름의 석 달은 번수( 蕃 秀 입하부터 입추 전까지의 석 달로 양력 5~7월)라 하는데,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교감하며, 만물 이 번성하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으려 하는 때다. 이때는 해의 길 이에 맞춰 시간을 늦추어가며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난 음 날까지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늦어도 밤 11시 30분쯤에는 잠 자리에 드는 것이 좋고, 일출이 시작되는 시각에 일어나는 것이 여름의 양생 도리다. 심장에 감사해야 하는 계절 만약 이러한 지침대로 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되는가. <황제내 경>은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이를 거스르면 심기( 心 氣 ), 심장과 소장의 기능이 손상을 받 아 가을에 이르러 학질에 걸릴 수 있으며, 또 잘못 다스리면 겨울 에 중병에 걸리게 된다. 여름철에 심기를 손상시키는 여러 요인을 꼽을 수 있지만, 현 대인들에게는 분노, 노여움 같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일 것 이다. 무더운여름을지나는동안심장과소장이열심히 노동 을 제공하고있는마당에감정조절을잘못해심기를불편하게한다 면이중으로부담이되기때문이다. 그러므로여름철에접어들면 심장이나 소장이 부담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성을 내고 노여워 하는 감정이 마음속에 쌓이지 않게 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더 위와함께습도역시올라가므로불쾌지수가높아지지않도록주 의해야 한다. 5월부터는 오장육부 가운데서도 심장과 소장이 우리 몸을 지 키기위해열심히 봉사하는 때이다. 이때만큼은심장과소장에 감사하는마음을가져보도록하자. 이것이자연과인체가조화롭 게 사는 건강 비결이 아닐까. 36 은퇴와 투자
장수식품 열전 오미자는 색깔이 붉을수록 상품( 上 品 ) 열매의 씨앗에 자( 子 ) 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오자 외에 호마자(검은깨), 구자(부추와 부추 씨) 등도 있다. 아 무튼 이런 자 들은 일반적으로 남성의 정기를 강화하는 약성( 藥 性 )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오자 가운데 오미자( 五 味 子 )는 유둣날(음력 6월 15일) 절식( 節 食 )인 유두면을 만들 때 다섯 가지 색깔을 내는 식 재료 가운데 하나이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 등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이다. 다섯 가지 맛 중 에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려주는 신맛이 가장 강하다. 신맛은 입에 침이 돌게 하므로 입이 자주 마르는 노인에 게 유용하다. 오미자는 씨보다 열매를 주로 이용하는데 열매의 색이 붉다. 붉은 색을 띠게 하는 것은 껍질 성분인 안토시아닌 이다. 포도, 흑미, 검은깨, 블루베리 등 블랙 푸드의 대표 웰빙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검붉은 색소 성분이자 각종 성 인병과 노화의 주범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抗 酸 化 ) 성분이다. 열매를물에담가두면붉은색이우러난다. 대개하루전날깨끗이씻은오미자를찬물에담가우린뒤면으로된 보에 걸러 그 물을 마신다. 끓이거나 더운물에 우려내면 쓴맛, 떫은맛이 나므로 찬물에 넣어 천천히 우려내는 것이 한방 비아그라 의대표열매씨앗 五 子 열전1 남성 전립선 질환에 효과 탁월한 오미자 &복분자 오자연종환( 五 子 衍 宗 丸 ) 은 정력 감퇴, 조루증, 발기부전 환자에게 처방되는 한방 비아그라 다. 여기서 환( 丸 )은 약을 구슬 같은 형태로 만든 것이며, 오자( 五 子 )는 자( 子 ) 라는 글자로 끝나는 오미자, 구기자, 복분자, 토사자, 차전자 등 5가지 식물을 가리킨다. 모두 정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열매 씨앗들이다. 그 첫째로 오미자, 복분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글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복분자는 가지에 달린 열매 모양이 그릇을 뒤집어놓은 것 같다고 하여 붙은 명칭이다. 좋다. 오미자국물의맛과빛깔은우려낸시간에따라달라지므로 덤으로 기다림의미학 까지배울수있다. 이렇게만든오미자우 린 물은 각종 과일 화채의 기본 재료로 요긴하게 쓰인다. 오미자는 약차( 藥 )인 생맥산( 生 脈 散 )에도 들어간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등세약재를섞어만든생맥산은기( 氣 )가부족해저 절로 땀이 나고 열 때문에 체액이 소모돼 갈증이 날 때 유익한 음 료이다. 오미자는 열매의 붉은 색이 선명한 것이 상품( 上 品 )이다.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동의보감>은 오미 자가 허( 虛 )한 것을 보( 補 )하고 장( 腸 )을 튼튼하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남자의 정( 精 )을 돕는다 고 칭송했다. 한방에서는 전립선 질 환이 있는 남성에게 오미자, 복분자, 삼지구엽초를 함께 가루 낸 뒤 꿀과 섞어 만든 알약을 처방한다. 입이 자주 마르고 갈증을 느 끼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유익하다고 여긴다. 흰머리도 검게 하는 복분자 복분자( 覆 盆 子 )는 가지에 열매( 子 )가 매달린 모양이 마치 그릇 ( 盆 )을뒤집어놓은( 覆 ) 것같다고하여붙은명칭이다. 복분자를산 딸기의 한방 이름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껍질 색깔이 산 딸기보다훨씬검붉다. 산딸기의영문명이라스베리(Raspberry) 라면 복분자는 블랙 라스베리(Black Raspberry)이다. 민간에서복분자의 분 (그릇)은요강이다. 기력이약한노인이 복분자를먹으면소변줄기가세져요강이엎어진다는것이다. 한 방에서도 복분자는 생식기 문제 해결사이다. 조루, 정력 감퇴, 발 기부전 등 양기 부족 증상을 보이는 남성과 불감 증, 불임을 호소하는 여성에게 주로 처방한다. <동의보감>에는 복분자는남자의정력이모자 라고,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고기 술돼 있다. 생식기를 지배하는 신장의 기운을 높 여준다는 것이다. 실험용 쥐에 복분자를 5주간 투 여했더니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양이 16배 증가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구체 적으로복분자의어떤성분이생식기능개선에기 여하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민간요법에서 복분자는 흰머리 개선제로도 이 용된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지 않도록 하고, 백 발을 검게 만드는 데 유용하다고 봐서다. 흰머리 때문에 고민이라면 복분자 100g을 물 1l에넣어 달인 뒤 잠들기 전에 이 물로 머리를 감거나 즙을 짜서 두피에 보름에서 한 달간 바르는 것도 시도해보자. 복분자의대표건강성분은유해산소를없애는안토시아닌이 다. 검은색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색이 짙을수록 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 암, 당뇨병, 치매, 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 복 분자가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안토시아닌의 존재 덕분 이다. 복분자는혈당조절에도유익할것으로예상된다. 국내연구진 이 당뇨병에 걸린 쥐에 복분자 추출물과 전분 을 제공해봤다. 이 결과전분만먹인쥐에비해식후혈당변화가50%가량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분자가 당질(탄수화물)의 소화를 늦춘 덕분 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추론이다. 식사할 때 복분자를 함께 섭취하면 위암, 위궤양의 원인 중 하 나인 헬리코박터균을 죽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국 내에서 나왔다. 건강을 위해 복분자를 이용한다면 덜 익은 열매를 잘 말린 뒤 가루 내어 환약으로 만들어 먹거나 그냥 가루(두 숟가락)를 끓 인 물(한 잔)에 타서 차처럼 마시는 것이 요령이다. 잘 익은 생과 를 우유와 함께 믹서에 갈아 주스로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잘 익은 열매를 소주에 담근 뒤 2개월가량 기다리면 향이 뛰어 난 복분자술이 만들어진다. 복분자술은 장어를 먹을 때 흔히 곁 들인다. 중국산 복분자는 국산에 비해 색이 연하고 꽃받침대가 거의 없 으며 독특한 향도 나지 않으므로 국산과 쉽게 구별된다. 38 은퇴와 투자 2013 5 6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