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저 여인의 울음을 멈추게 할 것인가 기 드 모파상, 비곗덩어리 (1880) 외 이제부터 당신들은 새로운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당신들은 창녀가 아니라 특별봉사대원입니다. 당신들 은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당신들은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육군의 협력자입니다. ( 판탈레온과 특별봉 사대, 233쪽) 빌어먹을, 하찮은 일이 너무 복잡해지고 있어. (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297쪽) 1. 프로이센-프랑스 전쟁과 소설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 플로베르 사사. 플로베르의 집에서 투르게네프, 에밀 졸라와 교류. 에드가 앨런 포, 안톤 체호프와 함께 서구 근대 단편 소설을 꽃피운 작가 여자의 일생 벨 아미 등 장편소설과 목걸이 를 비롯한 300여 편의 단편소설 프로이센-프랑스 전쟁(1870-1871), 비스마르크, 독일 통일 전쟁, 알사스-로렌 획득. 프로이센-프랑스 전쟁과 소설 *알퐁스 도데(1840-1897)의 마지막 수업 (1873) *베르타 폰 주트너, 무기를 내려놓으라 (1889) 우리는 더 이상 전쟁을 한 나라 국민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았다. 그리고 인류의 관점, 고귀한 인류의 관점에서 볼 때 전쟁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언제가 내가 기 드 모파상에게서 들은 다음과 같은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전쟁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면 나는 누군가가 내게 마법주술과 종교재판, 그리고 머나먼 옛날에 일어났던 혐오스럽고 비정상적인 일들을 말해줄 때처럼 경악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 무기를 내려놓으라, 517쪽) *모파상의 비곗덩어리, 미친 여자, 두 친구, 발터 슈나프스의 모험, 밀롱 영감, 포로 등 모파상의 반전( 反 戰 ) 또는 염전( 厭 戰 ) 사상 1) 2. 같은 마차를 탄 사람들 1) *폴랑비 부인( 시골 아낙네 ): 정말이지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프로이센인이든 영국인이든 폴란드인이 든 프랑스인이든 간에 가증스러운 짓 아닐까요? 자기에게 잘못한 자에게 복수하면 유죄를 선고받으니 악이 되고, 사냥하듯 총으로 우리 아이들을 몰살하면 가장 많이 죽인 자에게 훈장을 주니까 선이 되 나요? 정말이지 난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니까요! (32쪽) ref) 두 친구 미친 여자 *교회지기 노인, 마을 사람들을 돕는 유순한 정복자 들과 관련하여: 오! 저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프로이센 사람들이 아니래요. 어디인지는 잘 모르지만 더 먼 곳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필경 고향에 처자식을 두고 왔겠지요. 그러니 전쟁이 즐거울 리 있겠습니까. 그쪽에서도 남자들을 보내 놓 고 울고 있을 거예요.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전쟁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을 거예요. 여기는 지금 으로서는 그렇게 불행하지 않아요. 저 사람들이 나쁘게 굴지도 않고,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일도 해 주니까요. 불행한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야지요 전쟁을 벌이는 건 언제나 높은 자리에 있는 양반들 이니까요. (35쪽)
루앙 의 공포 *주민들은 어두운 방 안에서 온갖 지혜와 힘이 도움이 되지 않는 천재지변이나 살인적인 대혼란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와 같은 느낌은 기존의 질서가 뒤집 히거나, 더 이상 안전이 보장되지 않거나, 인간의 법이나 자연의 법칙이 보호해 주던 모든 것 이 무의식적이고 잔혹한 폭력에 좌우될 때 나타난다.(9쪽) 10인의 피난민 *포도주 도매상인 루아조(교활한 사기꾼) 부부 *방적공장 소유주이자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훈자이자 도의회 의원 카레 라마동 부부 *위베르 드 브레빌 백작 부부 이들은 연금을 받는 평온하고 유능한 권력 계층에 속했고, 종교심과 도덕심을 지닌 권위 있는 교양인들이었다. (17쪽) *두 수녀 *공화주의자 코르뉘데 적이 가까운 곳에서는 절대 애무를 받지 않으려는 애국심 강한 창녀의 신중한 마음이 꺼져 가는 그의 존엄성을 일깨웠던지, 포옹만 한 뒤 살그머니 자기 방 으로 돌아갔다.(33쪽) *그리고 비곗덩어리 (엘리자베트 루세) 이 매춘부의 존재가 갑자기 그녀들(세 부인)을 친구로 만들고 거의 친밀감까지 느끼게 만든 것이다. 그녀들은 이 파렴치한 창녀 앞에서 합법 적인 아내들로서 위엄 있게 행동해야만 했다. 합법적인 사랑은 자유로운 사랑에 대해 언제나 경멸의 눈길을 보내니까.(19쪽) *루앙-토트-디에프 3. 희생양 비곗덩어리 의 분노와 깊은 슬픔 사건 1. 퍼붓는 눈, 더디기만 한 마차, 배고픔의 엄습, 포도주와 음식을 나눠주는 비곗덩어 리 *모든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곧 음식 냄새가 퍼져 나가 사람들은 콧구멍을 벌름거렸고, 귀 밑의 턱이 아프게 수축되면서 입에 군침이 고였다. 특히 이 매춘부에 대한 부인들의 경멸 감은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이 되어 그녀를 죽여 버리든가 그녀와 술잔, 바구니, 음식을 마차 밖 눈 속으로 던져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22쪽) *처세술이 뛰어난 브레빌 부인과 카레 라마동 부인은 품위 있고 상냥한 태도로 그녀를 대 했다. 특히 백작 부인은 어떤 교제에서도 자신의 명예를 손상시키지 않는 고상한 부인들이 취 하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었고 호감 가게 행동했다.(24쪽) 사건 2. 독일군이 점령한 토트의 어느 호텔, 독일군 장교의 비곗덩어리 호출, 동행들의 압 박, 비곗덩어리 의 눈물 *(장교의 호출에 응하지 않겠다는 비곗덩어리 에게 백작이 말하기를) 그런 생각은 옳지 않아요, 부인. 당신의 거절은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의 동행인 우리 모두에게 상당한 어려움을 가져다 줄 수 있으니까요. 강한 자들에게 저항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29쪽) *(요구에 응하지 않는 비곗덩어리, 동행들의 깊어지는 불안) 그 비열한 인간에게, 그 더 러운 인간에게, 그 프로이센 놈에게 말하세요. 나는 절대 그러기 싫다고요. 잘 들으세요. 절대 로, 절대로, 절대로 싫어요. (39쪽)
*(일시적인 동정, 그러나) 이튿날 그들은 불확실한 희망과 떠나고 싶은 큰 욕망, 이 끔찍한 여인숙에세 하루를 더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며 꽤 일찍 일어났다. [ ] 비 곗덩어리에 대해서는 일종의 냉담한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었다. [ ] 다시 말해 잠에서 깨어 난 지금 그들은 일행에게 놀랄 만큼 좋은 일을 해주기 위해 프로이센 남자를 몰래 찾아가지 않은 그 매춘부를 원망하는 마음까지 갖게 된 것이다. [ ] 그녀는 일행의 난처한 입장을 딱 하게 여겨 할 수없이 찾아왔노라고 장교에게 말해 체면을 차릴 수도 있었다. 그녀에게는 그런 일이 그다지 중요한 일도 아니지 않은가!(41쪽) *( 비곗덩어리 를 장교에게 보내기 위한 음모, 공략, 공동 결탁 ) 자신의 육체를 전장( 戰 場 ) 삼아 정복자를 지배한 여인들, 복수와 헌신을 위해 자신의 순결을 바쳐 흉악하거나 가증 스러운 인간들을 영웅적인 애무로 굴복시킨 여인들의 이야기를 죄다 꺼냈다. [ ] 마지막에 가서는 여자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유일한 일은 끝없는 자기희생이고, 그러러면 거친 군인들 의 일시적 욕망에 육체를 맡기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47쪽) *(백작의 마지막 일격 ) 당신은 살아오면서 그토록 흔히 했던 일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승 낙하기보다 우리를 여기에 붙잡아 두는 것이 더 좋단 말이오? 이봐요, 그자가 자기 나라에 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예쁜 여자를 경험했다고 자랑할지도 모르잖소. (50쪽) 비곗덩어리 의 굴복, 해방감을 만끽하는 일행, 엘리자베트 루세의 분노와 눈물 *그녀는 조금 당황하고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수줍게 일행이 있는 쪽으로 다가 오자 그들은 약속이라고 한 듯, 마치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것처럼 얼굴을 돌렸다. 백작은 품 위 있는 태도로 아내의 팔을 잡고 그 불결한 여자의 접근으로부터 그녀를 떼어 놓았다. [ ]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바쁜 것처럼 행동하며 그녀가 치마에 무서운 전염병균이라도 묻혀 온 것 처럼 그녀를 멀리하려 했다.(55쪽) *무거운 마차가 흔들렸고, 여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비곗덩어리는 감히 눈을 들지 못했다. 옆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끼는 동시에, 자신이 위선에 가득 찬 그 사람들 때문에 프로이센 장교의 품에 던져져 그의 애무로 몸을 더럽히고 굴복했다는 사실에 모욕을 느꼈다.(55쪽) *비곗덩어리는 서둘러 일어나느라 당황해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기는 개 의치 않고 평온하게 음식을 먹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화가 나서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요동치 는 분노에 몸이 오그라들었다. 그래서 입술까지 올라온 욕설을 마구 퍼부으며 그들이 한 짓을 큰 소리로 외치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숨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도 그녀를 보지 않았고 그녀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프로이센 장교에게 그녀를 희 생양으로 바친 뒤 불결하고 쓸모없는 물건처럼 대하는 이 파렴치한 사람들의 경멸 속에 내던 져져 있었다.(57쪽) *갑자기 분노가 가라앉더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녀는 안간힘을 다해 몸을 긴장시키고 흐느낌을 삼켰다. 그러나 눈물이 점점 차올라 눈 가장자리에서 굵은 눈물 줄기 두 개가 양 볼 위로 천천히 흘러내렸다. 바위에서 서서히 스며 나오는 물방울처럼. 2) [ ] 비곗덩어리는 여 전히 울고 있었다. 이따금 노래 3) 구절 사이에서, 캄캄한 어둠 속에서, 억누를 수 없는 흐느낌 2) (백작은) 마치 이렇게 말하고 싶은 듯했다. 어쩌란 말이오, 그게 내 잘못은 아니잖소. 루아조 부인이 소리 없이 승리의 미소를 짓더니 이렇게 중얼거렸다. 저 여자는 부끄러워서 우는 거예요. (58쪽) 3) 코르뉘데가 부르는 <라 마르세예즈>. 조국에 대한 성스러운 사랑이여,/인도하라, 떠받치라, 우리의 복 수의 팔을./자유, 사랑하는 자유여,/그대의 수호자들과 함께 싸우라!
이 새어나왔다.(58-59쪽) 4. 전쟁과 위안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제국과 식민지의 문제, 국민국가의 문제, 계급 문제, 젠더 문제 *강요된 성노예 의 길, 부끄러운 역사? 과연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 는 가능한가. 날아라 은빛 날개를 타고 와 일본군 위안부 의 기억 * 오마당순 의 비극, 민족의 비극 *나 같은 식민지의 여자는 섬나라 군부의 손에 의해서 움직이는 꼭두인형이었다. 우리 여자들은 제 발로 걸어 여기까지 온 것으로 되어 있다. 공장에 데려간다거나, 공부를 시켜준 다거나, 돈을 벌게 해준다고 속였지만, 외양은 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제 발등을 찍는 심정으로 이 지옥 같은 상황을 버텼다. 그런데 사실은 전쟁을 일으키면서 그들이 그린 밑그림에는 이미 여자 가 있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여기로 끌려 왔을 것이다. 우리를 동원한 것이 민간업자이든, 총독부 관리든, 순사이든, 구장이든, 조선인 앞잡이든 그들은 다 그 거대한 손 밑의 하수인들이다. 전쟁을 지휘하는 수뇌부는 처음부터 알 고 있었다. 긴 기간 동안 병사들을 전쟁터에 내보내 싸움을 시키려면 무기와 군마와 군량 말 고도 여자 라는 또 하나의 병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 ] 그들은 병사들의 밑에 깔린 우리 여자들이라는 바탕그림 위에 전쟁이라는 그림을 완성시킨 것이다.(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 200-201쪽) *기우뚱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누군가의 비명 소리와 함께 영분 언니의 몸은 포물선을 그 리며 바다로 내리꽂혔다. 그것이 마치 신호탄이라도 되는 듯 주위에 모여 있던 여자들이 하 나, 둘씩 바다로 몸을 날렸다. 폭풍우에 꽃잎이 떨어지듯 여자들의 몸이 검푸른 바닷물 위로 낙하했다. 만개한 꽃잎처럼 머리 둘레로 치마가 펼쳐지고, 꽃잎 속에서 잠시 두 팔이 꽃술이 되어 허우적거리다가 그들의 몸은 깊은 바다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얼 이 빠져 바라보고 있는 사이 여나믄 명의 여자들이 그렇게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날아라 금 빛 날개를 타고, 327쪽) 기억투쟁 또는 기억의 복원 그리고 화해 의 가능성 기지촌 여성 또는 미군 위안부 문제는 어찌할 것인가. 일본군 위안부 를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 건립 놓고 정대협과 광복회 '대립각'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 건립을 놓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광복회가 대립각 을 세우고 있다. 정대협은 3일 오후 협회 내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회는 내년 3월 서대문구 독 립공원 내에 설립될 예정인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 저지 활동을 중단해야한다"고 주장
했다. 정대협은 "광복회는 서울시가 독립공원내에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 건축을 허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순국선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 진실을 왜곡하려 하고 있다"며 "독립 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서대문 독립공원 안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박물관 건립을 반대 하는 것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역사가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럽게 여겨 사실을 은폐할 일도 아니다"라며 "전쟁 중에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의 재발을 막고, 후세에게 여성인권의 소중함과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은 반드시 건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 32개 독립운동 단체는 이 날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 건립 계획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가 독립공원 내에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 건축을 허가한 것은 몰역사 적인 행위로 순국선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일제에 의해 수난만 당한 민족이라는 왜곡된 역사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정대협의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 건립 추진은 독립유공자와 순국선열에 대한 존경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의 비윤리성과 인권 유린 역사를 전세계인에 알리기 위해 정대협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지난달 16일 서울시가 사업을 인가해 내년 3월 착공을 앞두 고 있다.( 뉴시스, 2008. 11. 03) [참고자료] *기 드 모파상, 최정수 옮김, 비곗덩어리 외 (현대문학, 2014) *베르타 폰 주트너, 정지인 옮김, 무기를 내려놓으라 (뿌리와이파리, 2010)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송병선 옮김,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문학동네, 2009) *고혜정,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 (소명출판, 2006) *이창래, 정영목 옮김, 척하는 삶 (RHK,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