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편집상 2면 조선일보 지면 개편 4 5면 우리시대의 읽기 7면 edit.or.kr 협회 창립 주년 1967년 11월 1일 창간 월간 제169호 조선 페이퍼 시프트 vs 중앙 디지털 시프트 편집의 판 흔드나 연중기획 Design& digital 이번 편집기자협회 연중기획 시리즈 2번째 순서 D: design & digital'에선 최근 조선과 중앙의 사례를 담아봤다. design은 조선일보의 지면 6단시스템 전면 도입을 통해 편집의 변화상을 찾아봤으며 digital은 중앙일보의 디지털 전략이 현장의 일과를 중심으로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조선과 중앙의 시프트 대결이 이슈다. 중앙이 디지털 강화 전략을 가지고 나온데 이어 조선은 페이퍼 강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둘다 시프트 일 만큼 강력한 변화다. 중앙은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를 영입한 후 디지털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조직개편후 편집기자 에이스 중 한명을 디지털운영팀장으로 발령 내는 등 디지털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앙일보는 Seamless News 를 공급하기 위해 편집국장 직속으로 새벽 5시 부터 오전 11시부터 근무하는 아침뉴스팀도 신설했다. 디지털 팀과 매일 아침 회의를 통해 뉴스를 디지털에 먼저 뿌릴지 종이에 담을지를 결정한다. 디지 털 퍼스트 를 외친지 2주가 지났다. 직접 현장에서 디지털 소용돌이 속에 들어간 중앙일보 김홍준 차장에게 하 루 일과를 하단 기사에 담아 봤다. 조선일보는 올해 1월1일자로 전면 6단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7단은 더 이 상 시대흐름에 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한다. 조선의 변화를 알기쉽게 조선일 보 매뉴얼 형태로 4,5면을 통해 펼쳐봤다. 편집부에서 디지털로 김홍준 중앙일보 디지털운영팀장 종이는 경쟁자 분명한데, 디지털은 내 상대가 페북인지 카톡인지 디지털에서 편집일 해보니 종이로 하던 일과 30%는 비슷 회의 등 모든 업무 카톡으로 진행 편집기자 디지털 경험 꼭 해봐야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끊임없는 회의다. 뉴스를 팔로우 해야 하니까. 하루 여 덟 번 회의한 적도 있다. 보 통은 3~4회 한다. 출근하면 아침 신문지면 회의에 들어 간다. 거기서 종이에 먼저 쏠 것인가 디지털로 먼저 쏠 것인가를 결정한다. 일 단 양쪽에 다 담는데 어떤 콘텐츠를 부각시킬 것 이냐는 제작실 팀장급 실무진들이 판단한다. 제작실? 편집을 낮춰 부르는 느낌도 있는데 제작실 아래로 편집팀, 입력팀 등이 있다. 제작 실, 입력팀 등 단어가 조금 어색하지만 업무와 관 련 마땅한 단어가 없는 것 같다. 아무튼 편집팀은 계속 뉴스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계속 자리에 앉 아 있다. 한 팀장이 잠깐 나가면 다른 팀장이 맡 고 하는 식으로 꾸준히 자리를 지킨다. 업데이트 업무 중 중요한 건 뭔가 가장 중요한 건 푸시 기능이다. 푸시는 남발하 면 독자입장에서 짜증나고 별 것도 아닌 걸 갖고 푸시하면 우리는 거의 양치기 소년이 되는 것이 다. 푸시 결정은 뉴스를 보고 팀장들이 바로바로 결정해 쏜다. 위에 보고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일도 푸시다. 경쟁사보다 3초라도 빨리 푸시하면 잘했어 하고 칭찬 받는 듯한 느 낌? 대신 1,2초라도 늦으면 깨진다. 신경 쓰인다. 디지털 운영 담당 인력은 몇 명인가 한 30명 쯤? 닷컴과 층이 분리돼 있어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같은 층에 근무하는 팀 장은 두 명이다. 홈페이지를 구현하는 일을 담당 한다. 지면 제작하는 것처럼 홈페이지 화면을 구 성하는 것이다. 디자인이 필요한가? 입력 툴에 집어넣기만 하 면 되는 것 아닌가 제목 입력 등 신문 만드는 것과 거의 똑같지만 마감이 없는 게 차이다. 계속 업데이트 해야 한다. 밤에는 철야자가 교대로 근무한다. 저녁에 나와 서 아침까지 일한다. 편집부에서 족보를 떼낸 건가, 파견인가 하하. 그건 아니고 일단 파견인 것으로 안다. 뉴스 판단만 할 수 있는 사람이면 굳이 편집부 출신이 아니어도 될 것 같은데 왜 편집부 출신을 차출 했는지도 궁금하다 잘 모르겠다. 다만 일단 디지털로 들어와 보니 편집부가 디지털 경험을 하루라도 먼저 해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디지털 발령난 지 보름이 넘었는데 조금 지루 하지 않나? 입력 툴이 디폴트로 정해져 있어 단 순 반복되는 일이라 흥미도 잃을 것 같은데.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재미가 없으면 재미를 스 스로 찾는 경험도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업무가 괘도에 오르지 않아 회의의 연속이지만 점차적 으로 정착이 될 것으로 본다. 홍석현 회장의 디지털 드라이브를 거는 강도 는? 페이퍼에 대한 열정도 식지는 않은 것 같다 디지털에 점점 더 힘이 실리는 느낌이다. 페이 퍼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 페이퍼는 하던 대로 계 속 가고 거기 디지털이 덧붙여진 식이다. 디지털 을 우선 하면서도 종이를 게을리 한다는 것은 있 을 수 없다. 종이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 고 외부 에서 일부 오해를 하는 것도 같은데 종이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까지 디지털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절대 아니다. 관심을 더 둔다는 게 맞다. 편집국장은 제작국 소속인가. 디지털 신문 겸 직이던데 디지털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신문 쪽 국 장은 따로 있다. 왼쪽엔 신문 국장. 오른쪽엔 이 석우 담당이 있다. 지휘체계에서 충돌은 없나 회의를 같이 하기도 따로 하기도 하는데 대개 조율이 되는 편이다. 디지털 드라이브에 대한 내부 반응은? 아직은 초기지만 일단 올바른 방향으로 간다 는 반응이 많다. 두려움도 있다. 편집부 동료들은 잘 모를 것이다. IT 쪽 업무가 아직은 생소하다. 콘텐츠 서비스 계획 등 기획하는 일에도 참여하 는데 모든 게 낯설지만 도전의식도 생긴다. 디지털 일을 해보니 어떤가 디지털에 와보니 외부에서 본 것과는 다르다. 업무 진행을 카톡으로 한다. 편집부 동료 4~5명 도 카톡방에 들어와 있다. 제목을 다듬고 피드백 하는 역할을 한다. 카톡으로 업무 진행하는 것은 조금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프로세스가 그렇듯 눈이 피로하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타 부서 다른 팀과 딜 하는 부분도 많다. 회의하고 개발 팀이랑 얘기하고 조율하는 일들이 많다. 팝업으 로 띄워 달라 상단에 배치해 달라 등 딜 할 것 들이 정말 많다. 편집부에서 훈련된 업무가 발휘 되는 부분도 있고 피곤한 부분도 있다. 편집부에 서 하던 업무가 30% 정도는 겹치는 것 같다. 제목은 어떻게 다나 종이와 스타일이 다르다. 일단 부제가 없다. 부 제가 없으니 인사이트 제목이 있을 수 없다. 그렇 다고 팩트만 달 수도 없다. 팩트만 달면 심심하니 까 안 본다. 거기에 그런데 왜? 식의 단어를 붙여 줘야 한다. 완전한 낚시도 안 되고. 팩트 + 낚시성 제목달기가 어렵다. 성매매 리스트가 있다면 인 터넷에선 지면과 달리 교수 변호사 의사 경찰 어쩌다 성매매 명단에 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보통 몇 시에 일어나 출근하나 7시까지 출근한다. 디지털과 종이에서 일 해보니 뭐가 다른가 디지털로 가는 순간 경쟁상대가 없어졌다. 적 이 페북인지 카톡인지 네이버인지 알 수가 없다. 지면은 경쟁상대가 있는데. 이게 딜레마다. 마치 무한도전을 찍고 있는 기분이다. 종이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굉장히 힘들어진다. 그래서 모든 사 람이 와서 해볼 필요가 있다. 짬밥에 상관없이. 제일 중요한 건 그 사람들(IT쪽)이 뭘 하고 있는 지 알아야 한다. 編記만평 이정권 환 영
2 종합 중도 우물안 다문화 부산 숨기고 싶은 1등상 등 4편 선정 종합부문 경향신문 이종희 기자 <총과 눈물의 결투 > 경제 사회부문 중도일보 박새롬 기자 <우물안 다문화> 수상작 제172회 이달의 편집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선호)는 제 172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종합 부문, 경제 사회부문, 문화 스포츠부문, 피처부문에서 총 4편을 선정했다. 후보 작에는 각 두 후보 작품이 경합했다. 수상작으로는 종합부문 경향신문 이 종희 기자 <총과 눈물의 결투 >, 경제 사 회부문 중도일보 박새롬 기자 <우물안 다문화>, 문화 스포츠부문 영남일보 장 준식 기자 <龍 대 龍 / 0 대 0>, 피처부문 부산일보 김희돈 차장 <숨기고 싶은 1등 상> 등 4편이 선정됐다. 수상작 4편과 아 쉽게 떨어진 후보작을 소개한다. 제172회 이달의 편집상 시상식은 추 후 공지할 예정이다. 피처부문 부산일보 김희돈 차장 <숨기고 싶은 1등상> 문화 스포츠부문 영남일보 장준식 기자 <龍 대 龍 / 0 대 0> VS 종합부문 서울신문 강동삼 차장, 박지연 김영롱 기자 <노인, 두번 운다> 후보작 경제 사회부문 조선일보 박준모 김성규 기자 <올 연말에도 나는 혼자 놉니다> 문화 스포츠 부문 광주일보 김지영 차장 <얼마나 더 울어야 목포의 눈물 > 피처부문 전자신문 이상용 기자 <그가, 核폭탄이다> 수상 소감 총보다 무서운 눈물 그래서 부러웠다 경향신문 이종희 기자 총기규제행정명령을 발표하며 눈물을 흘린 오바마의 사진을 보면서 부러웠 다. 말로만 진실한 사람 이 아니라 강 력한 행동이 뒷받침된 정치인의 눈물엔 진정성 이 있었다. 그 눈물은 총보다도, NRA의 로비력보다도 무서운 무기처럼 보였다. 오바마의 눈물을 보면서 세월호에 눈 물 흘렸던 수많은 우리 정치인들을 생각 했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누구와 결 투 를 벌이고 있을까. 2016년 시작부터 과분한 상을 받아 얼떨떨하다. 이번 달에 편집기자 일을 시작한지 만 4년이 됐다. 여전히 탁월한 선배들의 뒤만 쫓아가기 바쁘고 후배들 의 무서운 능력에 감탄하고 있다. 그래도 막막함과 어려움 속에서 하루 하루 승패를 반복하는 과정에 가슴이 두 근거리는 것을 보면 나도 조금은 편집기 자가 되었나보다. 모든 영광을 자랑스러운 편집부 선후 배들에게 돌린다. 잘했다는 칭찬보다는 병신년에도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 하겠다. 늘 과분한 사랑을 주는 아내와 딸에 게 감사를 전한다. 그들은 내가 헬조선 에서 희망을 놓지 않게 하는 유일한 이 유다. 초보운전 답게, 방심 않고 늘 다시 한 번 중도일보 박새롬 기자 수상 소식을 전화로 받은 날. 주차를 하 다 차에 작은 흠집을 냈습니다. 좋은 일 이 있으면 나쁜 일은 꼭 따라오는 법. 인 생은 새옹지마. 역시 완벽한 날은 없다 고 생각했습니다. 흠집의 원인은 방심이었습니다. 경력 2개월 초보 운전자가 좁은 곳에 차를 넣 겠다고 밀어붙여 실패했습니다. 베테랑 이나 할 법한 주차를 시도했으니 새옹지 마가 아니고 인과응보입니다. 경력 5년. 초보 편집자입니다. 언젠가 한번 꼭 받고 싶었지만 어쩌면 평생 못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상을 타 던 날, 무심히 넘겼던 지면들 생각이 났 습니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자기만족에 머무른 지면도 많았습니다. 그날그날 방심했고 아무도 모르길 바랄 수밖에 없던 많은 흠집을 남겼습니다. 이제 방심하지 않겠습니다. 결국 괜찮 은 하루와 지면을 만드는 건, 작은 것도 무심히 넘기지 않는데 있음을, 하루에 일어난 두 가지 일을 생각해보니 알 것 같습니다. 매일 방심하는 나를 붙잡아 주시는 고 미선 편집부장님과 편집부 선후배님들, 늘 가르침을 되새겨보게 하는 버들선배, 더 굳센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이형규 기자에게 이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강원지역 회원들과 함께한 2016 집행부 워크숍 한국편집기자협회 제47대 집행부 첫 워크숍이 2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춘천에서 열 렸다. 집행부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 결산보고를 받고, 올해 협회 사업 일정을 의결했다. 이를 토대로 협회는 2월 19일 전북 전주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사진은 회의를 마친 뒤 이 어진 집행부 첫 공식만찬 장면. 강원도민일보 이수영 부국장 김영희 기자와 강원일보 조남원 부 국장 안상영 부장이 뒤풀이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1 전주 한옥마을로 초대합니다 1년간 매일 빠꾸 시켜 주신 분께 이 영광을 영남일보 장준식 기자 육상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단거리 경 기를 좋아한다. 단거리 육상의 백미(白 眉)는 스타트 후 런 에 있는 것이 아니 라, 그 전의 긴장된 자세에 있다고 생각 한다. 무게중심이 앞으로 치우친 경직된 크라우칭 스타트. 손가락을 꼿꼿이 세 워 바닥을 짚은 손과 팽팽히 당겨진 허 벅지, 활대처럼 휘어진 허리, 그 허리에 의지하는 엉덩이까지. 칼날같이 경직 된 각들. 출발을 준비한다는 것은 그 각을 만들고 유지하는 일인 듯하다. 신문편집도 마찬가지다. 기사 쓰는 취 재기자, 기사를 취합해 주는 데스크, 사 진기자, 편집지원팀, 사진 리터치하고 그 래픽을 만드는 제작팀에 이르기까지. 스타트 를 준비하기에 앞서 지면의 각 을 채워갈 재료를 준비해준 분들이 많 다. 그래서 혼자 상을 받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 상은 내게 온 것이 아니라 지 면을 만든 모두가 함께 받은 것으로 생 각하겠다. 스포츠면을 맡은 지 1년이 되었다. 1 년간 내 지면은 일명 빠꾸 맞지 않은 적 이 없었다. 그 빠꾸 덕에 편집기자 구실 정도는 하게 된 것 같다. 상을 받을 정도 가 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달라 진 건 없더라. 변함없이 야박한 그분들 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안내판 확실한 길 대신 다른 길 가보고 싶어 부산일보 김희돈 차장 부산시립미술관 야외광장엔 이우환 공 간 이 있다. 여러 개로 구획된 전시 공간 중 한 방엔 관계항 이라는 설치작품이 있다. 둥근 바위와 쇠막대 몇 개를 바닥 에 펼쳐 둔 단 하나의 작품이 있지만 그 방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다. 여러 작품 이 있는 다른 공간보다 훨씬 많은 영감 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수상작은 연말에 흔히 볼 수 있는 10 대 뉴스 편집.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선정한 1위에서 10위까지 내용과 각 내 용에 맞춘 사진 10장이 건네졌다. 학교 현장 성폭력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 지 못한 부산시교육청이 맨 윗자리를 차 지했다는 내용이 눈을 붙잡았다. 교육청 이 성폭력 문제의 중심에 섰다는 사실이 하나의 뉴스라는 판단이 섰다. 고만고만 한 10명의 주인공 가운데 1명에 지면을 온전히 할애하기로 한 이유다. 제목의 숨기고 싶은 은 사실 이번 편 집상에도 적용된다. 개인적으로 연이 있 는 교육청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상처를 치유하려 는 그들의 노력을 잘 알기에 격려는 커 녕 되레 소금을 뿌린 것 같다. 그래도 가끔은 안내판이 확실한 길 대 신 다른 길을 가 보려 한다. 또 이런 행운 이 생길지 모르니. 2월 19일 정기총회, 회원 누구나 환영 2월 19일부터 1박 2일간 전북 전주한 옥마을에서 한국편집기자협회 제52차 정기총회가 열립니다. 47대 집행부 첫 총회이고, 신규 회원사 가입의 건을 비 롯해 회원사 여러분의 추인을 받아야 하는 주요한 안건이 많습니다. 간사 여 러분들 꼭 참석해 주세요. 올해는 특히 1+1 데이로 꾸밀 예정입니다. 수줍음이 많아 혼자 참석하기 꺼려졌던 간사 여러 분들! 마음에 맞는 선배든, 후배든 손잡 고 함께 오시면 됩니다. 협회 사무국에 미리 이름과 인원을 알려주시면 선착순 60분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전주 한 옥마을 동락원 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 있는 식사, 다른 회사 선후배들과 친해 질 수 있는 친교의 시간은 덤입니다. 1967년 11월 1일 창간 / 1993. 8. 30 등록(서울 중-가00011) 발행인 : 김 선 호 / 편집인 : 신 인 섭 / 편집국장 : 이 철 민 홈페이지 : www.edit.or.kr / E-mail : editory1964@gmail.com 전 화 : 02-733-0394 / FAX : 02-723-2674 주 소 : 서 울시 중구 태평로1가 25번지 프레스센터 14층
기획 3 디지털 에디토리얼리즘의 본질은 알고리즘이다 권기정 SBS플랫폼전략 팀장 아이패드용 디지털 잡지 시네21 를 만들 때 종이 시네21 과 어떤 차별화를 노렸나 시네21 디지털 매거진 이 나왔던 게 2012년.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른 것 같 다. 그 때는 세상에 아이패드가 처음 나 오면서 콘테나스트 같은 잡지기업들이 디지털 잡지를 우후죽순으로 만들어 대 던 때다. 그때는 잡지사들이 먹고살 만 했다. 매출이 떨어져서 신사업 차려야한 다는 것 보다는 애플 브랜드 파워에 묻 어가는 일환으로 디지털 잡지를 발행했 다. 보그가 디지털 편집이 화려했던 것 으로 기억한다. 2012년 그 당시에는 디 지털 편집에 대한 실체를 해석하기가 굉 장히 어려웠다. 지금 뒤돌아보면 재해석 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우선 2012년 디 지털 매거진의 편집들은 UX(사용자 경 험)디자인에는 안 닿아 있었다. 하드웨 어의 기능을 편리하게 해주고 디지털 잡 지에 SW를 넣어 보기 좋게 했을 뿐이었 다. 다시말해 비주얼 쇼크 에 비중을 더 두었을뿐 사용자경험에 대한 배려가 있 었던 건 아니었다. 지금은 신문사나 방 송사나 기사를 전달을 할 때 편집자체 의 UX를 어떻게 녹일 것인가 고민한 다. 뉴스를 어디까지 닿게 만들 것인가 를 늘 생각하는 것이다. 무엇이 지금과 다른 기술인가 2012년 아이패드에서 디지털 편집에 서의 기술은 솔루션 패키지가 UX와 별 도로 돼 있었지만 지금은 섞여있다. 그 걸 가능하게 한 게 안드로이드와 크롬 브라우저다. 이 모든 걸 해결해줄 수 있 을지는 그때 당시에는 상상하지 못했다. HTML5가 그 중심에 있다. 당시는 PC 중심의 액티브엑스가 워낙 확고했고 크 롬의 점유율은 익스플로러에 비하면 보 잘 것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지 만. 익스플로러에서 제일 큰 건 동영상 이다. 플래시 기반인데 크롬으로 넘어오 면서 HTML5에 밀렸다. 지금 디지털 편 집의 뒤에는 크롬과 HTML5가 있는 것 이다. 이 두 가지 덕분에 언론사가 수익 구조를 만드는데 있어서 기술적 허들이 해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에디토리얼리즘에 대해 정의 를 내린다면 의미는 계속 변한다. 몇 년 전 스노폴 이 나왔을때만 하더라도 디지털 에디토 리얼리즘은 비주얼쇼크 에 초점이 맞춰 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00% 쉐어 에 있다. 라이크. 좋아요. SNS서 신문사와 방송사의 디지털 에디토리얼리즘이 묘 하게 겹쳐있다. 디지털 에디토리얼리즘 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하면 첫째 신문사 의 어프로치, 둘째 방송사의 어프로치, 셋째 IT기업들의 어프로치가 있다. 신문 사의 어프로치는 허핑턴포스트 만큼 브 랜딩이 일반 대중이 만족할만한 수준까 지는 올라오진 않았다. 방송사는 스브스 뉴스의 경우 브랜드 포지션에 성공한 사 례다. 방송사의 뉴스클립을 페이스북(이 하 페북) 플랫폼에서 카드뉴스랑 잘 연 결했다. IT기업 중에선 피키캐스트. 피 키캐스트를 두고는 해석이 다양한데. 이 건 요즘 신세대에 딱 어울리는 콘텐츠 다. 새로운 신문사고 새로운 잡지다. 물 론 딴 콘텐츠를 베껴 오는 등 속칭 우라 까이 라는 비판도 있지만 최근에 만나봤 을땐 스스로 자정능력을 가지려고 노력 하는 것 같았다. 절정을 찍고 감소세에 있는 듯하지만 한번 올라선 구독자 파워 는 세다. 예전에 한국일보 사이트가 개편했을 때 호평을 했는데 한국일보가 바뀌고 나서 놀랬던 건 UX와 브랜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만들 었다는 느낌이 강했했다. 모바일로 들어 갔을 때도 글씨 크기나 여백이 제법 세 련 됐었다. 신문사들이 모바일에서 광 고를 어디에다 박을까 만 고민하는데 콘 텐츠를 수용자 입장에서 보기 편하도록 브랜드와 UX디자인을 잘 맞춘 느낌이 었다. 탭 디자인들도 고민한 흔적이 있 었지만 지금은 조금 무너진 듯하다. 처 음엔 화면을 널찍널찍하게 썼는데. 외 국미디어들과 우리의 차이는 어메니티 (amenity)에 있다. 외국은 스크린을 쾌 적하고 시원하게 쓰는데 우리나라는 다 닥다닥하게 박는다. 네모로 박는 건 버 즈피드가 먼저 했다. 종이가 아니라 스 크린베이스에서 편집을 하려면 1픽셀이 라도 아껴 써야한다. 외국미디어들은 멋 부리려는 개념이 없다. 철저하게 정보 수용자가 읽기 편하게 여백을 쓴다. 한 국언론사는 기사 한꼭지라도 더 넣으려 고 빡빡히 쓰고, 이게 문제다. 스브스 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직접적 관여는 안한다. 후배들이 게임 권기정 팀장 프로필 저널리즘을 만들며 논다. 게임형식으로 일러스트로 만들어 카드형식으로 만드 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다. 스브스 뉴스 과정을 보면 그런 기획안들이 대부분이 간부회의에서 일사천리도 통과될 내용 은 아니다. 스프스 뉴스를 시작할 때 첫 3개월 동안은 정말 고생했다. 좋아요 가 적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짐이 보였다. 앨지 삼성 애플 스마트폰의 음 성인식 기능에서 누가 얘기를 제일 잘하 나를 놓고 후배들이 젊은 기자 입장에서 재미있게 썼다. 방송 클립도 연동해서 넣었는데 그게 반향이 컸다. 좋아요 수 가 올라오다 보니가 페이스북에서까지 도와줬다. 페이스북 플랫폼과 스브스는 어려운 시절 콜라보가 잘됐던 사례다.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에 대해선 어떻 게 보나 넷플릭스의 영향은 솔직히 반신반의 다. 넷플릭스의 가장 큰 알고리즘이 추 천 시스템이다. 신작은 적고 구작 컨텐 츠가 훨씬 많다.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옛날 걸 가지고 누구한테 팔지 알수 있 는 알고리즘이 있다. 히스패닉계가 좋아 하는 콘텐츠, 흑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아이아계가 좋아하는 콘텐츠가 무엇인 지 다 안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한국과 일본에 들어 왔는데 맥을 못 추고 있다. 왜냐하면 빅데이터를 돌려봐야 다 아시 아계 애들 뿐이니까. 추천 알고리즘이 먹 히질 않는 것이다. 방송사입장에서 구작 편성에 관한 부분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까 보니까 옛날 디비디방 같은 느 낌을 받았다. 신작은 별로 없고 그걸 갖 고 편성으로 돌려본들 임팩트가 없을 것 이다. 하지만 누구랑 연합을 할지 그걸 봐야 그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다. 누구랑 연합을 할지 그걸 봐야 한다. 방송의 디지털 전략은? 모바일 센트릭 이다. 신문사도 마찬 가지일 것이다. 컨텐츠가 모바일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환경이 변한다. 서브스크 라이브 환경으로 전환이 된다. 결국 통 신사나 어떤 서비스 주체가 얼마나 많은 회원 수를 가지고 있고 그걸 조회하느냐 에 따라 콘텐츠 순위 1위 2위 3위가 결정 되고. 그거에 따라 광고 붙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건 CJ가 제일 잘한다. 삼시 세끼 같은 프로그램을 티비 안보내고 네 이버에서 플레이한다. 신문사이트에 다 네이버에서 보지 않는가. 이런 상황에서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졸 (현) SBS 플랫폼사업팀 (전) 믹스엠엑스 대표 (전) 한겨레 뉴스 미디어 그룹. 디폴리 오 디지털 매거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전) Interbrand Korea 디지털 브랜딩 수 석 부장 (전) KOO-KI (일본) 크리에이티브 디 렉터 (전) 한국통신, LG인터넷 주요 수상 경력 2012 뉴욕 The Internationalist Media Innovation Awards, 은상 국립현대미술관 디지털 도록 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 전략 및 디자인 기획 2011 런던 DMA(Digital Magazine Awards) 올해의 전문지 부분 디지털 씨 네21 수상 2011 런던 DMA(Digital Magazine Awards) 올해의 디자이너 부분 Finalist 선정 2009 일본 Media Creator 100인 선정 2008 일본 Media Creator 100인 선정 2006 앙시 페스티벌 Commercial Part, [Official Selection] MTV 미디어 캠페인 / Do the right thing 디지털 애디토리얼리즘을 구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 통신사 패킷망 이용 해 스트리밍서비스 받는 거랑은 틀리다. 방송사 콘텐츠를 모바일로 보려면 두 가 지가 있다. 첫째가 브라우저가 지원하는 플레이어로 보는 것 두 번째가 방송사가 됐던 통신사 됐던 그들이 제공하는 플레 이어로 보는 것. 네이버 다음도 플레이어 를 다 깔고 쓰게 한다. 이유는 사용자 데 이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우저로 플레이 하게 되면 그런 데이 터를 못 받는다. 그런 플레이어를 깔게 하려면 기술적 허들이 높다. 구글은 콘 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다. 로맨틱 코미 디를 많이 보는 사람에게는 비슷한 콘텐 츠를 추천한다. 아직 HTML5는 그런 추 천 알고리즘이 약하다. 페이스북과 네이버, 유투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어떤 차이가 있나 페북의 앱 안에는 플레이어 기능이 있 다. 페북의 동영상 정책 중 하나는 풀 콘 텐츠를 보게 하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 다. 3분짜리 뉴스나 동영상이 있다. 길 어야 1~분 뉴스기사 동영상을 유투브에 서 보는 것과 페북에서 보는 건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네 이버에서 읽히는 것, 페북에서 보는 것 은 큰 차이가 있다. 네이버는 조회수 뿐 이다. 카운터가 안 된다. 구글 어날리틱 스는 어떤 루트 누가 올렸나, 회원이 몇 살인지 등만 알 수가 있을 뿐이다. 페북 이 무서운 건 콘텐츠 추전 알고리즘이 다. 데이터를 얻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 인 주소, 전화번호 어디사는 누구 등 이 런 건 페북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유투 브는 전세계서 100만명이 봤구나 라는 단순 데이터를 얻는다면 페북에선 예는 사과를 좋아하는 애인지, 딸기를 좋아하 는 애인지, 정치성향이 급진인지, 보수인 지 등 성향과 기호에 관한 데이터를 얻 는 것이다. 페북은 개인화에 대한 정보 를 다 알고 있다. "내가 만든 뉴스를 일본 싱가폴 태국에 사는 20대 여자들 중 K 팝을 좋아하는 애들 100만명한테만 보 여줘" 이게 가능한게 페북의 알고리즘이 다. 그게 페북 플랫폼의 파워다. 페북은 콘텐츠 공급자가 콘텐츠를 어디까지 도 달 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 한다. 타겟팅 하는 애들한테 자기 콘텐츠를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다. 네이버나 유투브는 로 그인 정보만 알 수 있을 뿐 그 이상이 없 는 것이다. 페북에서 타켓팅 콘텐츠 보 내기 서비스는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되게 싸다. 하루에 2~3만원 내면 도달률 이 만단위로 나온다. 이건 네이버나 유 투브로는 못한다. 이 페북알고리즘만 가 지고 장사하는 애들이 있다. 디지털 에디토리얼리즘의 핵심은? 알고리즘이다. 콘텐츠에 알고리즘이 붙으면 그게 디지털 에디토리얼리즘이 다. 여기에다 어떤 경험을 줄까 하는 것, 이건 디자이너가 맡으면 된다. 이 삼박 자가 맞으면 버즈피드처럼 가져가는 거 고. 대개의 미디어 사이트들은 이런 삼 박자를 놓친다. 예를 들어오마이뉴스는 좋은 콘텐츠를 담아두고 있으면 유저들 이 알아서 찾아와 읽는 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오산이다. 또 그들의 자산은 진보 성향이라 믿고 있지만 실질적인 자산은 바로 알고리즘이다. 다음호에 계속 한국편집기자협회 저술 지원기금 1. 지원 개요 신청 자격 ① 개인의 경우 5년 이상 한국편집기자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한 자. ② 단체의 경우 협회에 소속된 회원사 내부(혹 은 회원사)의 모임이어야 하며 정원의 1/2 이상이 협회의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어야 한다. 선발 인원 : 0명 지원 금액 : 최고 500만원 주 제 : 신문 편집과 관련된 내용을 원칙 으로 하며, 뉴미디어 분야의 경우 편집과 유 관한 주제에 한해 이사회의 심사를 거쳐 지 원 여부를 결정한다. 2. 지원 조건 지원 대상자는 선정 이후 1년 이내 출판을 완료해야 함. 저술 주제는 도중에 변경할 수 없음. 시, 소설 등 문예 창작물이나 정기 간행물에 게재되었던 기사, 칼럼을 모아 출판하는 것 은 지원에서 제외됨. 공동 저술의 경우 인원수에 상관없이 지원 금은 저술 건(件) 기준으로 지급됨. 원고 분량의 경우 제한 없음. 3. 출판 조건 지원금을 받아 출판하게 될 경우 한국편집 기자협회의 저술지원을 받아 출판되었음 을 반드시 표기해야 함. 초 판 인세는 저술비(지원금)에 포함되 며 재판 인세는 출판사와 별도 계약으로 함. 출판사와 기(旣)계약 된 경우는 제외됨. 저술지원 신청서, 저술계획서 각 1부(소정 양식) 5. 선발 과정 접수 기간 : 연중 접수 접 수 처 : 한국편집기자협회 사무국 전 화 : 02)733-0394 팩 스 : 02)723-2674 접수 방법 : 이메일 editory1964@gmail. com (접수 후 반드시 전화 통보 요망) 심사 방식 : 협회 이사회 회의에서 가부를 결정하며 필요한 경우 외부 전문가의 자문 을 받을 수 있다. 결과 발표 : 선발 된 개인(단체)에 한하여 개별 통보함. 6. 기타 4. 제출 서류 제출한 서류는 일체 반환하지 않음.
4 조선일보 지면 개편 TF팀의 90일 미션 튀지 않게, 편안하게, 고급스럽게 활자 전문가 편집국 광고국 합작 개편 시원하고 깔끔해졌다 호평 조선일보가 2016년을 맞아 지면 개편 을 단행했다. 전 지면을 6단 체제로 바꾸 고, 면머리와 고정컷, 오피니언면 등을 집중적으로 리모델링 했다. 또 본문활자 도 크기를 키우고 세련되게 다듬었다. 조선일보가 지면 개편을 준비하기 시 작한 것은 작년 10월부터였다. 편집부는 연말까지 지면을 리모델링해보라는 경 영진의 지시를 받았고 곧바로 태스크포 스팀(TF)을 구성했다. 안덕기 편집부장 이 팀장을 맡고 신영호 차장과 디자인팀 정인성 차장이 실무를 맡았다. 또 활자 전문가 김영균 과장과 광고국 제시화 부 장도 함께 했다. TF팀이 공유한 지면 개편의 대원칙은 인터넷 뉴스의 선정적이고 화려한 모 습과 달리 신문은 여전히 읽는 맛이 중 요한 매체이다. 튀는 지면을 추구하기보 다 독자들이 편안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는 지면,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지면을 만들어야 한다 는 것이었다. 조선일보 지면에 대해 외부 자문단으 로부터 여러 의견도 들었다. 출판전문 가, 사진전문가, 광고업계 디자이너, 대 기업 디자이너, 빅데이터 전문가 등을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여러 번 모임을 갖 고 조선일보 지면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에 대해 토론 했다. 3개월간 TF팀은 페이지네이션의 변 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시안을 만들고 편집부원들과 경영진의 의견을 들었다.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지면 개편안을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최종안을 내놓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 눈이 휘둥그레지 는 혁명적인 변화는 없지만 그 과정엔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숨어 있다. 리모델링 된 지면에 대해 편집기자 동 료들과 외부 인사들에게 많은 얘기를 들 었다. 공통적으로 들은 얘기는 지면이 시원 해보인다 더 깔끔해졌다 는 것이었고 단폭이 넓어지면서 퍼져 보이고 헐렁해 보인다 는 지적도 있었다. 사실 신문 리모델링은 짧게는 1년 길 게는 3년 정도에 한번씩 찾아오는 관행 이자 숙명과 같은 일이다. 한국에서 신 문이 탄생한 이후 지면 리모델링은 계 속되어 왔다. 이 리모델링의 양적 축적 을 통해 세로쓰기 신문은 가로쓰기 신문 으로 질적 변화를 이루었으며, 가로쓰기 신문 체제에서도 끊임없는 신문 리모델 링 과정을 거치면서 신문 편집은 또 다 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이번 리모델링도 독자 친화적이고 더 세 련된 신문을 만들고자 하는 기나긴 과 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신문편집 혁신 을 준비하는 동료 편집기자들에게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부끄럽지만 조선 일보의 신문편집 개편 내용을 소개하고 자 한다. 조선일보 TF팀에서 실무를 맡았던 편집부 신영호 차장(왼쪽)과 디자인팀 정인성 차장. <1> 전면 6단, 통일된 체제로 이 문제는 오래 전부터 숙원 사업이었다. 신문의 주독자층이 고령화 되고 젊은층들도 예전보다 이른 시기에 노안이 찾 아오면서 활자를 키우는 것은 불가피한 흐름이 되었다. 활자는 계속 커지는 데 기존의 7단 체제로는 이 흐름을 수용하 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런 배경 하에 3년 전에도 전면 6단 체제를 검토했지만 9단21 형태의 광고에 막혀 포기할 수 밖 에 없었다. 대신 종합1면과 문화면 등 일부 지면에만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TF팀은 이번 기회에 전 면 6단 체제 도입을 주장했고 6단과 7단이 병존하고 있는 어색한 체제에 대해 문제 의식을 공감을 하고 있던 경영진도 결단 으로 화답해주었다. 최대 걸림돌이었던 9단21 광고문제는 광고국이 피나는 노력 으로 광고주들을 설득해 전 지 면을 통일된 6단 체제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2> 활자, 더 크고 세련되게 조선일보의 본문활자는 외부에서 가져온 활자가 아니라 조선일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활자이다. TF팀은 지면 개편과 함께 본문 활자 확대를 검토했고 폰트의 크기를 키우는 것 이 아니라 폰트가 갖고 있는 내부 여백을 활용해 활자를 키운 효과를 내기로 결정했다. 기 존의 10.2포인트 제원을 유지하면서도 활자를 키우는 절충안을 선택한 것이다. 휴대전 화에 비교하자면 휴대전화의 틀은 그대로 두고 내부의 창을 최대한 키우는 것과 같은 이 치다. 또 본문활자의 획이 다소 두꺼워 지면이 어두워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활자의 획도 다소 가늘게 하고 세련되게 다듬었다. 결과적으로 활자는 다소 커지고 지면 은 더 밝아지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3> 면머리, 조선일보의 DNA를! 외부 자문단들이 지적한 내용 중의 하나가 섹션들의 면머리만 보면 조선일보에서 만든 것 인지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어느 섹션을 들어도 조선일보임을 알 수 있는 DNA를 만 들어줘야 한다는 얘기였다. 기존의 제호는 고딕, 명조, 조선 로고체 등이 혼재돼 있었다. TF팀은 조선일보만이 갖고 있는 조선 로고체를 적극 활용해 전 섹션에 같은 형태의 제호를 사용하기로 했다. Why?나 위클리 비즈의 경우에도 기존의 활자가 임팩트 있고 강렬했지 만 통일성을 위해 과감히 제호 활자를 바꿨다.
데스크세미나 5 컬러 과잉 요란함에 중독된 사회 신문은 반대로 가야 일문일답 안덕기 조선일보 편집부장 활자를 얼마만큼 키웠나 3년 전 조선일보 본문크기는 9.4pt였 다. 1년 후 10.2pt로 키웠다. 그리고 지 금 더 키웠다. 크기 는 그대로지만 획의 비율과 두께를 재조 정해 본문이 한층 더 커 보이게 하면서 도 가독성을 살려냈다. 글자는 커졌지만 획은 가늘어져 지면이 훨씬 밝아졌다. 활자를 키운 배경은 고령화 사회에 그 배경이 있다. 스마 트 기기 영향으로 젊은 층도 노안이 빨 라졌다. 노안이 오는 연령대가 확장된 것이다. 활자를 키우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돼 버렸다. 바일 환경을 고려해 스마트 폰 화면 사 이즈랑 거의 비슷하게 만들었다. 5단도 고려해봤지만 한 단의 길이가 7 가 돼 본문의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로 바뀐 서체를 0.1% 키우고 0.2% 키우 고 자간과 행간을 조합하면서 8개의 본 문을 만든 후 3개로 압축한 후 최종 선 택했다. 왜 6단 그리드를 전면 도입 했나 칼럼이 줄어드는 건 시대적 흐름이다.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찾은 최대 접점 이 6단이었다. 활자를 두 번 키우다 보니 7단 그리드가 한계에 봉착했다. 7단은 경우의 수가 많아 편집의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1단 길이가 4.8 로 좁아 커진 활자가 많이 들어갈 수 없었 다. 보기가 불편해진 것이다. 6단은 5.4 로 본문의 핏 이 잘 맞아 떨어졌다. 모 전환 작업과정은 얼마나 걸렸나 작업은 3개월 걸렸다. 변화를 줘 볼 때 라고 판단했다. 2년 전에 고민하다 못했 는데 이제는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공 감대가 내부적으로 형성됐다. 7단으로 는 한계 상황에 왔고 그걸 부수지 않으 면 안됐다. 반대의 강도는 예전보다 약 했다. 광고국도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며 광고주 불만도 적었다. 조선일보는 서체 개발자가 내부에 있다. 서체가 중요하 다. 서체는 신문디자인의 원형이다. 새 선택과 집중이 많아진 것 같던데 크 게 달라진 점은 편집의 선택과 집중은 예전부터 해왔 던 것이다. 6단 체제에서 더 강화 됐다고 보면 된다. 9단21 광고 사이즈가 달라졌 다. 세로는 길어졌지만 가로가 2.5 얇 아져 다른 신문들과 비교하면 실제로 굉 장히 작아 보인다. 그래서 작아진 광고 사이즈를 배려하는 편집들을 많이 한다. 메인 사진에만 집중하고 주변 컬러를 최 소화해 광고도 잘 보이도록 유도했다. 그래픽 등 톤다운 된 지면디자인이 많아졌는데 6단 전환 작업 때 전문가 그룹과 꾸준 히 의견 교환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한 국 신문들의 컬러 과잉 이었다. 한마디 로 신문이 너무 요란하다는 것이다. 화 려한 방송과 온라인 모바일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요란함에 중독 돼 있다. 신문들도 부지불식간에 그렇게 따라가 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신문은 반대로 가야한다. 요란함을 따라갈수록 신문은 고유의 가치만을 망가뜨리게 된다. 지 금보다 훨씬 더 차분하고 텍스트가 읽기 편한 쪽으로 바뀌어야 신문이 산다. 1월 1일자로 신문을 바꾸면서 많이 톤다운 시키고 차분하게 가고 있다. 지면은 마 치 책을 읽듯이 조용히 텍스트에 빠져들 게 만들어야지. 네이버나 모바일을 따라 가다 보면 자멸할 것이다. 그래픽 팀도 일러스트 등 창의력 영 역에서 실력을 발휘해야 살아남을 것이 다. 막대 그래프 같은 단순한 건 컴퓨터 가 해도 된다. 사진으로 도저히 할 수 없 는 영역이 있다. 그 부분을 미술기자들 이 해줘야 한다. 현장의 영역은 사진이 맡지만 현장에 없는 영역은 디자인 팀이 맡아줘야 한다. 최근 그래픽의 좋은 예 는 카카오가 멜론을 인수할 때 카카오 말풍선에 헤드폰을 얹었던 그림이다. 이 처럼 그래픽은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으 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이 있어야 한 다. 그래야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5> 컬러, 선택과 집중 <4>고정컷, 단순하게 통일성 있게 수년 전만해도 컬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그 신문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컬러 요소를 총 동원해 모든 지 고딕과 명조, 조선일보 로고체가 혼재돼 있던 고정컷들도 모두 조선일보 로고체로 통일해 면을 색깔로 떡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진한 화장 이 얼마나 지면을 어지럽히는 가를 깨닫기 시작 통일성을 높였다. 또 고정컷에 붙어있던 회색 아미선들도 모두 가는 실선으로 바꿨다. 문 했고 점점 컬러를 절제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뀌었다. 이런 과정을 겪은 TF팀은 이번 지면 개편에서 컬러의 사용에 대한 화면과 경제면에 있는 각종 창의적인 고정컷들도 같은 형태로 심플하게 바꿨다. 지면을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컬러 요소가 많을 때 선택과 집중의 원칙 을 적용해 필요한 곳엔 컬러사진을 과감히 사용하고 지저분하게 만드는 모든 요소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나머지는 컬러 요소를 최대한 낮춰 강약을 갖도록 했다. <6> 그래픽, 담백하게 그래픽은 컬러 변화가 가장 크다. 고채도에서 저채도로 컬러 챠트를 새롭게 구성했다. 색상대비보다 명도대비에 중점 을 뒀다. 사진과 가까운 곳에 놓이는 그래픽은 더욱더 담백하게 보이게 했다. 조형적인 요소와 서체운영 방식은 특별 한 변화를 주지 않았다. 현재 그래픽에 사용되는 활자 크기는 사진 설명 크기와 같은 8.5포인트가 기준이다. <7> 그리드, 선 맞춤 조선일보 오피니언면의 기존 레이아웃은 그리드 선이 하나도 맞지 않는 혼란스러운 지면이었다. TF팀은 최대한 선 을 맞추기 위해 오 피니언 면을 리모델링했다. 조선일보의 오피니언면 편집은 편집부 의 관할이 아니기에 여론독자부의 저항이 있었지만 때론 설득하고 때론 언성도 높이면서 새로운 레이아웃을 도입했다. (일부 지면은 예전과 같은 모습인데 여기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다. 이점은 매 우 아쉽게 생각한다)
6 우리시대의 읽기 국민이 신문으로 얻는 것 첫째는 정보, 둘째는 언어 서울 강서구에 있는 국립국어원에서 만난 송철의 원장은 신문이 국민의 언어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확한 문장과 어휘 사용에 노력해주길 부탁한다 고 말했다. 송철의 국립국어원장 읽는다. 활자를 읽는다. 활자를 읽어 서 소통한다. 젊은 세대는 그들만의 언 어문화를 갖고 있다. 그들의 언어는 기 성세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도 한다. 신 구 세대의 언어생활이 다른 만큼 우리시대 읽기 역시 신 구세대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서로의 차별점이 공존 하는 현재의 읽기는 앞으로 어떤 문화를 창조해낼까. 이에 대한 생각을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에게 물었다. 국립국어원장으로서 우리시대의 읽 기에 관해 말하자면. 글쎄요.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읽기라고 한다면 긴 호흡을 갖는 독서의 개념이 아닐까요. 책을 통해 지식, 교양 을 습득하는 경우가 줄었어요. 각종 매 체의 발달로 시청각 자료가 다양해지고 원문을 읽기보다 요약본을 통해 정보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것이 효 과적이라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원문 전체를 긴 호흡을 갖고 읽는 것의 중요 성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 움이 남아요. 종이 신문, 언어문화에 큰 영향 사명감 가지고 어휘 사용해주길 유행 신조어 쓰는 건 나쁘지 않아 요약된 정보 습득하는 시대 긴 호흡으로 읽기 만의 장점 있어 사전 사라져도 종이 생존할 이유 교육현장에서 긴 호흡의 읽기를 강조 하지만 실제 젊은층은 활자의 소비에 관해 회의적이다. 이런 괴리현상의 원 인은 무엇일까. 교육현장에서 강조하는 읽기는 쉽게 말해 책 읽기 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젊 은층의 읽기는 좀 다르죠. 내용을 요약 한 리뷰형식의 글, 영상, 소리 등과 같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정보를 습득해요. 괴리현상이라기보다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현상인데, 이런 지나친 쏠림을 우 려해 교육현장에서 긴 호흡의 책 읽기를 강조하는 것 같아요.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부원장을 역임 했다. 2015년 제10대 국립국어원장 취 임 후 언어규정 현실화를 통해 쉽고 편 한 우리말을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그 는 인터뷰를 통해 규범과 현실 언어 사 이에 괴리를 없애야 한다 고 강조했다. 체로서 그러한 언어를 대중에게 조장하 고 사용해도 괜찮은 것처럼 권장하는 것 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는 있어요. 일각에서는 종이가 사라질 것이라 전 망하기도 하는데. 사용 자체가 줄어들어도 사라지진 않 을 것입니다. 더 깊은 연구가 있어야겠 지만 종이 매체가 사라져도 인류에게 악 영향이 없다면 사라질 수 있겠지요. 하 지만 분명 종이는 그 필요성이 있는 만 큼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종이 사전에 관한 부분은 좀 달 라요. 웹 형식의 장점이 크기 때문인데 단어 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 있고 종이 사전 이 갖지 못하는 장점이 있어서. 사전의 경우는 종이 사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PC 스마트폰이 종이의 역할을 대신 하고 이를 통해 정보와 지식의 수준이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꼭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아 요. 스마트폰으로 읽는 것 자체를 부정 적으로 보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에 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유럽의 경우 일정 나 이가 되기 전까지 스마트 교보재를 사용 하지 않고 펜과 종이를 통해서만 교육 을 한다고 들었어요. PC 스마트폰을 통 한 읽기의 형태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을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겠지요. 정보, 지식의 수준이 낮고 높고 역시 고려해야 지만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소년의 언어문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세대 간 언어 단절을 말 하기도 하는데. 청소년도 그들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패션, 음악 등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하 고 있어요. 언어 역시 문화이기 때문에 청소년의 문화로써 청소년의 언어를 긍 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어른에게도 어른의 문화가 있잖아요. 가령 어린이가 들어선 안되는 말, 듣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은 어른들만 아는 언어로 대화하는 경우가 있지요. 경우는 좀 다르지만 일 제 강점기에 어린이가 듣기 곤란한 내용 은 어른끼리 일본어로 이야기한 사례도 있었으니까요. 현재 청소년의 언어문화 역시 시대를 반영하는 그들만의 문화로 생각해요. 다만, 비속어, 욕설 등을 사용 해 언어와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 은 어떤 측면으로 봐도 바람직하지 않아 요. 이는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는 그 나라의 품격이라 말했는 데, 한국 신문의 언어 사용 품격은. 나쁘지 않아요. 본질적으로 새로움을 전하는 입장에서 비속어, 유행어, 신조어 등을 사용하는 부분은 당연할 수 있겠 죠. 그 자체를 부정하지 않지만 공공매 인터넷 뉴스의 경우 언어 파괴적 현 상이 더욱 심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좀 걱정입니 다. 종이 신문과 달리 일정한 과정을 거 치지 않고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 같아요. 젊은층은 종이 신문보다 인 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많은 데 정제되지 않은 언어에 그대로 노출되 니까요. 언론시장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교 열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경우도 많다. 이는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외국 출판사의 경우 아무리 훌륭한 작가 의 원고라 할지라도 윤문과 교열을 거치 고 있어요. 우리는 그런 의식이 약한데 신문사가 그런 기능을 갖추고 있었죠. 그런데 경제 논리로 기능을 축소한다면 신문의 격을 떨어뜨릴 수 있겠죠. 글을 읽는 과정에서 독자는 단어와 문법 등을 체화하는 데 신문 자체에 비문이나 잘못 된 문장들이 많으면 곤란하죠. 공공매체 로 주요성을 인지하고 교열 기능을 오히 려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년 국어원에서 언어규정 현실화를 통해 쉽고 편한 우리말을 가꾸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사례가 있나. 훈민정음은 편민정신 을 바탕으로 합 니다. 현재 어문정책도 같아요. 어문규 범을 현실화한다니까 어문규정을 무너 뜨리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 거든요. 국민이 편안하게 언어를 사용하 기 위해서는 질서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언어규범이라 볼 수 있어요. 운전을 할 때도 신호규정 등이 잘 갖춰있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 데 언어는 자꾸 변해요. 규범과 현실언 어 사이에 괴리가 생기는 거죠. 이 때문 에 언어생활이 불편해져요. 너무 의 용 법을 예로 들자면 너무는 부정적 용법이 기 때문에 너무 좋다 는 규범에 틀린 말 이에요. TV 방송에 출연자가 너무 좋 다 라고 말해도 자막에는 매우 좋다 라 고 써야 하죠. 일상생활에선 너무 와 매 우 란 용법을 혼용하는 데 굳이 규제할 필요는 없었지요. 이를 허용하니 방송국 도 너무 편해졌다며 반기고 있어요. 편집기자의 언어 사용에 관해 당부하 자면. 많은 사람이 신문을 통해 정보를 얻는 만큼 언어적인 측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명감으로 정확한 문장과 어휘를 사용 해 주셨으면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선진 국에 와있습니다만 언어문화의 선진국 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언어 선 진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문화국 민이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칼럼 큐레이션과 편집 당신은 나의 미디어 김용길의 미디어 스토리 <16>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메타포라 (metáfor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타포라를 잘 한 다는 것은 두 대상 사이에서 존재하는 동일성을 통찰 한다는 것. 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는 은유(隱喩)라 고 칭한다. 페이스북을 산책하면서 보고 싶거나 찾고 싶은 것은 바로 은유, 바로 메타포 (metaphor)다. 그 게 단 한줄 문장이든, 긴 넋두리 고백이든, 단 한 장의 셀카 사진이든, 자기만의 카타르시스든, 화려한 자화 자찬이든, 얼큰한 음주 횡설수설이든. 메타포를 구 사하는 사람이 주목받고 공감력이 뛰어난 시인들이 페북계에서 맹활약하는 이유다. 지식의 시대 가 갔다. 생각의 시대 가 왔다. 암기가 아닌 발상의 시대다. 어제와 다른 오늘의 생각 한 조 각을 건졌는가. 혹은 마음을 적시는 촉촉한 은유 한 조각 을 발견했는가. 은유로 단련된 페친을 만난다는 것은 기쁨이다. 왜 시를 읽는가. 詩야말로 은유의 바 다이고 메타포라의 저장고다. 세상의 시인들아. 시 를 써다오. 사물과 사랑을 찾아가는 길. 그대의 메타 포로 밝혀다오. 페이스북에 열중하느라 당신의 생활 스타일이 달 라져버린 걸 절감할 것이다. SNS를 들여다보면서 자 신의 관념을 편안하게 해주는 포스팅은 반가워하고 내 관점에 충돌하는 포스팅은 외면한다. 페이스북이 당신 삶을 더욱 산란하게 한다면 주체성을 세우지 못하고 타인의 관심을 구걸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이 그대에게 즐거운 놀이이고 격려도구가 된다면 당 신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한계와 속성을 잘 꿰뚫고 있다. 몇몇 페북 동호인 모임 중 늘 관심 두는 곳이 있다. H출판사 팬클럽이다. 4백여 명의 회원 중심 자발적 동호회다. <지식인의 서재> <유대인 이야기>로 유명 한 출판사는 매년 신간 20권 정도 출간하는 작지만 강한 출판사. 팬클럽 회원들은 출판사의 신간을 사서 보면서 독후감도 올리고 저자로도 활약한다. 졸저 < 편집의 힘>도 이곳에서 출간되었다. 가끔 오프라인 번개를 쳐서 맛집을 찾아가기도 한다. 재작년 팬클럽 리더들은 팬클럽 신춘문예 공모 라 는 색다른 이벤트를 시도했다. 전 회원을 대상으로 산문 운문 두 개 장르로 나눠 가족 얼굴 이란 주제 로 글을 공모했다. 마감한 결과 산문 50편 운문 50편 이 도착했다. 그런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신춘문예 작품을 출품하는 과정이었다. 보통 사람들의 독서 커뮤니티 를 지향했기 때문에 글읽기 좋아하는 독서 인들이 감성을 주고받으며 향유하는 과정은 지극히 따뜻하고 온유했다. 한 사람의 출품작이 게시판에 올 라오면 공감 교감의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다. 놀라울 만치 문재(文才)를 보이는 詩들도 보였다. < 배종옥 꿈꾸기 > 작년 봄부터 번져가는 정수리 탈모 장마 건너오니 무릎팍도 뻑뻑해져 다람쥐 같던 산행 길은 멀어졌다 TV드라마 내 딸 서영이 보는 내내 울음 터지고 눈시울 발갛게 달아오른다 웃음 잦아들고 여차하면 눈가 젖어간다 뻣뻣해진 엉거주춤 허리춤 쳐지는 살점 몇 점 근육마저 메말라 간다 호르몬 불균형의 깃발 나부끼고 있다 매일 한 방울씩 추가되는 에스트로겐, 내 인생 뒤흔든다 거울 속 얼굴 본다 탄력 잃은 콧등 민둥산 깎이듯 밋밋하다 거무튀튀한 눈 그늘, 주취 깔려 늘 해질녘이다 생의 주단으로 깔리던 젊은 추억은 언제 적이더냐 내 얼굴은 어제의 내가 자초한 것 내일의 내 얼굴은 오늘의 내가 초래한 것 세상 갑인 냥 어쭙잖게 무게 잡다 볼 장 다 봤다 소스라치게 벌떡 일어선 새벽녘 꿈 드디어 배종옥이 나타났다 수십 년 전부터 그녀는 드라마에서 스크린에서 심지어 내 꿈속에서 출몰해 왔다 배종옥 코 맹맹 목소리는 내 목소리로 연주하고 싶은 악보 위 선율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하는 유일무이한 유성음 짝으로 사귀고 싶은 그대가 아닌 다음 생에서라도 살아내고 싶은 캐릭터 푸석거리다 탄력 잃고 스러져가는 내게 남은 여한은 배종옥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세상, 명분도 아니고 간판도 아니다 만사 흐름 깨달아 머물지 말고 흘러갈 것 내 여정은 배종옥을 따라 강물로 흐른다 반평생 내 얼굴에서 중년남자를 지워내 내일 내 얼굴에서 배종옥을 발견할 참이다 닮고 싶은 대로 닮아 간다 했으니 코 맹맹하게 표현하고 깔깔대고 웃으리라 배종옥이 마음에 들어와 어깨 토닥여주니 오늘 간만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빛나게 닦았다 배종옥 꿈꾸니, 이제 내 얼굴이다 7 에세이 이승환 먼저 길을 떠나버린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애수 의 에세이는 절절하다 못해 가슴을 쳤다. 감수성이 주렁주렁 달린 댓글들은 서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아픈 상처를 위무의 악수로 다독여 주었다. 댓글은 경향각지를 아우르고 실시간으로 태평양 대서양을 가로질렀다. 아래 <배종옥 꿈꾸기>는 그때 시 부문에 즐겁게 출 품해본 부끄러운 졸시다. 나의 심경 고백, 나의 인생 반추, 나의 회한 편집을 외로운 골방에서 쓸쓸하게 숨기지 않는다. 모두가 바 라보는 SNS 동호회 게시판 위에서 부끄럽지만 솔직 담백하게 이뤄진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담담히 나 를 표현해보는 시도, 찬찬한 글을 통해 바쁘게만 살 아온 삶에 잠시 쉼표 찍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당신 도 참 아팠구나 동감의 어깨동무. 열심히 살아온 그 어떤 삶이라도 긍정해주고 위로해주는 시선들. 유사 이래 최초로 펼쳐지는 모바일 네트워크 세상에서 바 람직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전형을 발견한다. 나는 당신에게 미디어다. 당신은 내게 미디어다. 우 리는 연결되어 기별의 시그널을 보냈을 때 서로에게 따뜻한 매체가 된다. 나는 당신에게 발신한다. 당신 과 나의 희로애락. 온라인 솟대의 날갯짓에 실어 송 수신한다. 내 마음의 글이 당신에게 가닿는다. 연필 을 들어 하얀 종이위에 북북 밀고나가듯 당신의 답장 이 내 마음 속에 들어오고 있다. 당신은 나의 미디어. ㅍㅍㅅㅅ 대표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는 큐레이션 이 라는 말이 화두로 떠올랐다. 신정아 사 건을 통해 큐레이터 라는 직업이 화제 가 된 적은 있었지만, IT 업계에서 유명 해진 것은 핀터레스트 라는 서비스를 통해서다. 사진을 클리핑하여 자신만의 콜렉션을 만드는 소셜 서비스 핀터레스 트는 기업가치 12조를 인정 받으며 승승 장구하고 있다. 이후 해외에서 큐레이션 은 새로운 IT 서비스는 물론, 기존에 존 재하던 여러 서비스에도 그 이름이 붙 었다. RSS를 통해 글을 구독해 볼 수 있 는 피들리, 네이버 지식인과 같은 형태이 지만 개개인의 프로필이 중시되는 쿼라,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공유할 수 있는 슬 라이드쉐어, 여러 사람의 트위터나 페이 스북 등을 원하는대로 정렬할 수 있는 스토리파이 등이 그 예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유독 큐레이션 미 디어 라는 미디어 사업 모델이 언급된다. 하지만 이들 중 다수는 그저 인기를 끄 는 혹은 끌 법한 소재를 그대로 베 껴서 옮기는 수준의 콘텐츠가 난무한다. 이것은 큐레이션이 아니다. 그저 이름을 좋게 포장했을 뿐, 흔히들 업계에서 우 라까이 라 부르는 베껴쓰기일 따름이다. 큐레이터 라는 이름은 멋져 보이지만, 사실 언론은 기백년 전부터 이런 활동 을 계속해 왔다. 신문은 어떤 뉴스를 1면 에 실을지, 어떤 뉴스를 제외할지 결정 한다. 같은 뉴스라도 어떤 느낌으로 전 달할지 헤드와 본문을 세심히 다듬는다. 방송도 마찬가지. 몇 시에 어떤 프로그 램을 배치할지, 또 그 안에서도 어느 토 픽을 메인으로 배치하고 시간을 얼마나 배정할지 결정해야 한다. 결국, 미디어 는 편집의 연속이다. 이런 생태계가 큐 레이션 이라는 이름 하에 무너지고 있는 것은, 유통 플랫폼의 파워가 전파와 윤 전기에서 웹과 모바일로 옮겨갔기 때문 이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언제 어디서나 가볍고 자극적 인 가십으로 관심을 몰리게 만들었다. 편집의 묘는 점점 묻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여전히 편집은 중요하다. 큐레이션 이라는 멋 진 이름으로 포장되지 않아도, 우리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무언가를 전달받기 힘 든 지금 시점이기에 편집이 요구되는 것 이다. 새로운 편집의 답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제나 그렇지 않나.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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