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와 독서(讀書) _ 1

Similar documents
종사연구자료-이야기방 hwp

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상해 등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안 번호 179 제안연월일 : 제 안 자 :조례정비특별위원회위원장 제안이유 공무상재해인정기준 (총무처훈령 제153호)이 공무원연금법 시행규칙 (행정자치부령 제89호)으로 흡수 전면 개

새만금세미나-1101-이양재.hwp

???? 1

기사스크랩 (160504).hwp

3) 지은이가 4) ᄀ에 5) 위 어져야 하는 것이야. 5 동원 : 항상 성실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해. 에는 민중의 소망과 언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가능성은 이처럼 과거를 뛰어넘고, 사회의 벽을 뛰어넘고, 드디어 자기를 뛰어넘 는

산림병해충 방제규정 4. 신문 방송의 보도내용 등 제6 조( 조사지역) 제5 조에 따른 발생조사는 다음 각 호의 지역으로 구분하여 조사한다. 1. 특정지역 : 명승지 유적지 관광지 공원 유원지 및 고속국도 일반국도 철로변 등 경관보호구역 2. 주요지역 : 병해충별 선단

김기중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인터넷 내용심의의 위헌 여부.hwp


래를 북한에서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했다든지, 남한의 반체제세력이 애창한다 든지 등등 여타의 이유를 들어 그 가요의 기념곡 지정을 반대한다는 것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는 반민주적인 행동이 될 것이다. 동시에 그 노래가 두 가지 필요조 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 1. 법 제34조제1항제3호에 따른 노인전문병원 2. 국민건강보험법 제40조제1항의 규정에 의한 요양기관(약국을 제외한다) 3. 삭제< > 4. 의료급여법 제2조제2호의 규정에 의한 의료급여기관 제9조 (건강진단) 영 제20조제1항의 규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38BFF920BFF8B0ED2DC8F1BFB5BEF6B8B620C6EDC1FDBABB2E687770>

<B5B6BCADC7C1B7CEB1D7B7A52DC0DBBEF7C1DF E687770>

4) 이 이 6) 위 (가) 나는 소백산맥을 바라보다 문득 신라의 삼국 통 일을 못마땅해하던 당신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하나가 되는 것은 더 커지는 것이라는 당신의 말을 생각하면, 대동강 이북의 땅을 당나라에 내주기로 하고 이룩한 통 일은 더 작아진 것이라는 점에서,

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untitled

최우석.hwp

<C0CEBCE2BABB2D33C2F7BCF6C1A420B1B9BFAAC3D1BCAD203130B1C72E687770>

교사용지도서_쓰기.hwp

0429bodo.hwp

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1-정답및풀이(1~24)ok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 BDC3BAB8C1A4B1D4C6C75BC8A3BFDC D2E687770>

cls46-06(심우영).hwp

<C1B6BCB1B4EBBCBCBDC3B1E2342DC3D6C1BE2E687770>


민주장정-노동운동(분권).indd

6±Ç¸ñÂ÷

<C3D6C1BE5FBBF5B1B9BEEEBBFDC8B0B0DCBFEFC8A C3D6C1BEBABB292E687770>

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177

제주어 교육자료(중등)-작업.hwp

¸é¸ñ¼Ò½ÄÁö 63È£_³»Áö ÃÖÁ¾

01Report_210-4.hwp

<C3D1BCB15FC0CCC8C45FBFECB8AE5FB1B3C0B0C0C75FB9E6C7E D352D32315FC5E4292E687770>



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상품 전단지

:::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2

DBPIA-NURIMEDIA

화이련(華以戀) hwp

ÆòÈ�´©¸® 94È£ ³»Áö_ÃÖÁ¾

歯1##01.PDF

<5BC1F8C7E0C1DF2D31B1C75D2DBCF6C1A4BABB2E687770>

120229(00)(1~3).indd

주택시장 동향 1) 주택 매매 동향 2) 주택 전세 동향 3) 규모별 아파트 가격지수 동향 4) 권역별 아파트 매매 전세시장 동향 토지시장 동향 1) 지가변동률 2) 토지거래 동향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시장동향 15 준공업지역 부동산시장 동향

Ⅰ. 머리말 각종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초기 도읍은 위례성( 慰 禮 城 )이다. 위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책에 실려 있는데, 대부분 조선시대에 편 찬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사서인 삼국사기 도 백제가 멸망한지

zb 2) 짜내어 목민관을 살찌운다. 그러니 백성이 과연 목민관을 위해 있는 것일까? 아니다. 그건 아니다. 목민관이 백성 을 위해 있는 것이다. 이정 - ( ᄀ ) - ( ᄂ ) - 국군 - 방백 - 황왕 (나) 옛날에야 백성이 있었을 뿐이지, 무슨 목민관이 있 었던

<C3CAC0FABFEB5FC1F6B5B5BCAD2E687770>

<C6EDC1FD20B0F8C1F7C0AFB0FCB4DCC3BC20BBE7B1D420B0B3BCB120BFF6C5A9BCF32E687770>

망되지만,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광주지역 민주화 운동 세력 은 5.18기념식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받은 데 이어 이 노래까지 공식기념곡으로 만 들어 5.18을 장식하는 마지막 아우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걱정스러운 건 이런 움직임이 이른바 호남정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에 대해 사실이 아닌 주장을 쏟아내고, 지도부를 향한 음해와 비난을 일삼으며 방송용으로는 적 절하지 않은 표현들을 남용한 것에 대해 심의를 요청한다는 민원에 대해 방송내용을 확인하고 논의한 결과, 진행자(장성민)와 출연자(김태현 변호사, 이종훈

1과 첫 수업

<33C6E4C0CCC1F620C1A63139C8A320B8F1C2F72E687770>

<5BC1F8C7E0C1DF2D32B1C75D2DBCF6C1A4BABB2E687770>

2015년 2월 12일 사랑의 동삭교육 제 호 (2월) 년 2월 12일 사랑의 동삭교육 제 호 (2월) 6 겨울이 되면 1-4 박지예 겨울이 되면 난 참 좋아. 겨울이 되면 귀여운 눈사람도 만들고 겨울이 되면 신나는 눈싸움도 하고 겨울이

640..

블링블링 제주월드

인천 화교의 어제와 오늘 34 정착부흥기 35 정착부흥기: 1884년 ~ 1940년 이 장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1884년 청국조계지가 설정된 후로 유입 된 인천 화교들의 생활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기별로 정리하였다. 조사팀은 시기를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하였다. 첫 번

<C1A634C2F720BAB8B0EDBCAD20C1BEC6ED20BDC3BBE720C5E4C5A920C7C1B7CEB1D7B7A5C0C720BEF0BEEE20BBE7BFEB20BDC7C5C220C1A1B0CB20C1A6C3E22E687770>

1 대표공약이행도 64% 58.4% 52% 등 4.2% 1 전반적인의정활동 배덕광 A B C 국회의원 (부산일보 ) 60% 45.1% 42% 등 1 국회의원 등 해운대구가 분구될 때 많은 조언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더러 잘 사는 동네를 선택하라고

지 생각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이 작업을 3번 반복 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다 간다. 그들이 제작진에게 투쟁하는 이유는 그들이 원하는 재료를 얻기 위해서다. 그 이상의 생각은 하고 싶어도 할 겨를이 없다. 이 땅은 헬조선이 아니다. 일단


<312E B3E2B5B520BBE7C8B8BAB9C1F6B0FC20BFEEBFB5B0FCB7C320BEF7B9ABC3B3B8AE20BEC8B3BB28B0E1C0E7BABB292DC6EDC1FD2E687770>

< B5BFBEC6BDC3BEC6BBE E687770>

구미시설공단 유연근무제 시행내규 제정,내규 제84호 제1장 총 칙 제1조(목적)이 내규는 구미시설공단(이하 공단 이라 한다)직원의 유연근무제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용어의 정의)1 시간제근무 라 함은 주 40시간보다 짧은

<B4EBBBF3202DB3F3C3CCC0FCC5EB35C0CFC0E520C0E7B0B3C0E5B0FA20B3AABEC6B0A520B9E6C7E22DB9DAC0CCB3DD20BFDC2035B8ED2E687770>

<3130BAB9BDC428BCF6C1A4292E687770>

대표이사 K, L 4. 주식회사 동진여객 대표이사 M 피고보조참가인들 소송대리인 법무법인(유한) N 법무법인 O 제 1 심 판 결 부산지방법원 선고 2014구합20224 판결 변 론 종 결 판 결 선 고

11민락초신문4호

194


삼외구사( 三 畏 九 思 ) 1981년 12월 28일 마산 상덕법단 마산백양진도학생회 회장 김무성 외 29명이 서울 중앙총본부를 방문하였을 때 내려주신 곤수곡인 스승님의 법어 내용입니다. 과거 성인께서 말씀하시길 道 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어울려야만 道 를 배울 수 있

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시 수정.hwp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

레이아웃 1

652

歯 조선일보.PDF

<33B1C7C3D6C1BEBABB28BCF6C1A42D E687770>

<C1DFB1DE2842C7FC292E687770>

untitled

참여연대 이슈리포트 제 호

<C1A4C3A5BFACB1B D3420C1A4BDC5C1FAC8AFC0DAC0C720C6EDB0DFC7D8BCD220B9D720C0CEBDC4B0B3BCB1C0BB20C0A7C7D120B4EBBBF3BAB020C0CEB1C720B1B3C0B020C7C1B7CEB1D7B7A520B0B3B9DF20BAB8B0EDBCAD28C7A5C1F6C0AF292E687770>

96부산연주문화\(김창욱\)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 이야기

2005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1면~24면

< B3E220BFB5C8ADBCD320C0CEB1C720B5E9BFA9B4D9BAB8B1E22E687770>

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34B1C720C0CEB1C7C4A7C7D828C3D6C1BEC6EDC1FD D28BCF6C1A4292E687770>

Transcription:

시( 詩 ) 와 독서( 讀 書 ) _ 1 곰돌이

소개글 안녕하세요 곰돌이의 블로그북입니다

목차 1 불가능은 없다 _ 2012.07.31 9 2 숨어 있는 능력 _ 2012.07.30 10 3 우학스님의 [일일명상록] 中 에서 11 4 작은 것에서부터 _ 2012.07.29 13 5 '나는 틀림없이 해낼 수 있다' _ 2012.07.27 14 6 사랑의 선물 _2012.07.26 15 7 사람을 남기는 장사 _ 2012.07.25 16 8 커피향 같은 친구가 그리운날 _ 2012/7/24 17 9 우학스님의 [일일명상록] 中 에서 20 10 180도 역전_ 2012.07.24 22 11 가장 빛나는 별 _ 201.07.23 23 12 벼랑 끝에 섰을 때 잠재력은 살아난다 24 13 우주에서 떨어진 생각들 _ 2012.07.20 26 14 걷기가 날 살렸다' 27 15 새벽 풀 냄새_2012.07.16 28 16 그렇게도 가까이! _ 2012.07.13 30 17 고도원의 아침편지_2012.07.14 31

18 마음의뜨락_마음을 여는 글입니다. 33 19 정상은 오른쪽? 34 20 싹둑, 잘라내기 36 21 처음의 마음으로 38 22 순돼국 41 23 따뜻한 당신들에게 43 24 티베트 구게왕국 이야기 45 25 행복한 장면을 넘기며 47 26 홀연히 닥치는 그날 49 27 섬 안의 섬_앤크린모닝커피 51 28 세상에 공짜 없다! 53 29 가을 앞에서 55 30 김밥-앤크린 모닝커피 57 31 정글은 깊고 세상은 멀다 59 32 술래를 기다림 61 33 속는 세상 63 34 너에게 말걸기 65

35 너에게 말걸기 68 36 신월동 캐리비안 베이 70 37 보이지 않는 당신_엔크린 모닝커피 72 38 낯선 길 74 39 스물-엔크린 모닝커피 76 40 삶의 반전 78 41 차안대 80 42 그 섬 참 붉다 82 43 여운 84 44 쉬.고.싶.다. 86 45 철인은 약하다 88 46 윤동환과 함께 보는 영화보기 90 47 즐거운 여행 97 48 흔한 병원 이름 99 49 요 조그맣고 어여쁜 놈 2010.07.05 좋은 아침 좋은 편지 101 50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말하기의 기술 103 51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결정하는 힘 108

52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생각정리의 기술 113 53 국내외 도시형 풍력 개발 117 54 저금통 118 55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 120 56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왜 일하는가? 125 57 아이가 사는 나라 130 58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코칭 리더십 132 59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목소리 누구나 바꿀수 있다 136 60 단골집 141 61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143 62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147 63 천국을 만나다 152 64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군주론 154 65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오픈 이노베이션 159 66 태고의 원시림 165 67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167 68 나를 바꾼 한 권의 책 171

69 따뜻한 동행( 同 行 ) 179 70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전화의 역사 181 71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내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188 72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권력의 탄생 193 73 가벼운 人 生 201 74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문자의 난 204 75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직장에서 지지않는 상생의 성공전략! 208 76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인간을 움직이는 두 종류의... 212 77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50번째 법칙 217 78 누군가 등을 보일 때 223 79 윤동환과 함께 보는 영화_안토니아스 라인 225 80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교수대 위의 까치 230 81 해결하는 힘은 멀티플레이어 능력이다! 234 82 책을 읽는 방법 _히라노 게이치로 / 문화동네 238 83 계절은 짧다! 244 84 나를 바꾼 한 권의 책-경청의 기술 245 85 나를 바꾼 한권의 책-오바마처럼... 248

86 이토록 많은 생각 253 87 윤동환의 영화이애기-매트릭스 = 사상의 백화점 256 88 장수풍뎅이 264 89 [원페이지북] 일일요약기술 훈련강의에 무료로 참석하세요 266 90 오월, 소풍처럼 269 91 때로는 네비게이션 272 92 내 오랜 그 녀석 274 93 이제 바쁘다는 말은 하지 마! 276 94 텔렌트 윤동환이 보내 드리는 무비 스토리입니다 278 95 제1회 전국민 독서 요약 대회(4.1 ~ 5.22) 284 96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2010년 원북(One Book)으로 선정 286 97 엔크린모닝커피_모든 바다는 특별하다 287 98 세상에서 가징맛있는 커피 289 99 찍는팔자 _ 엔크린 모닝커피 291 100 나 여기있어요!! _ 엔크린 모닝커피 293

불가능은 없다 _ 2012.07.31 2012.07.31 15:21 불가능은 없다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은 자의 변명에 불과하다. (나의 성공은) 1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보이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 때문이었다. 남들이 1~2번 하다 말고 포기하는 일을 6~7번 시도하고, 남들이 한 달 하고 포기한 것을 6~8개월 시도하니, 그만큼 성공확률이 높은 것이다. - 김성오의 육일약국 갑시다 중에서 - * 성공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고, 또 넘어지면 또 다시 일어납니다. '불가능은 없다.' 만고의 진리와도 같은 말입니다. 그러나 한 두 번 겨우 해보고 마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입니다. (2008년 7월8일자 앙코르메일) 불가능은 없다 _ 2012.07.31 9

숨어 있는 능력 _ 2012.07.30 2012.07.31 15:18 숨어 있는 능력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의 일을 하도록 강요받지 않으면 내 안에 숨어 있는 능력은 영원히 빛을 못 볼 수도 있다.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한계를 뛰어넘어 잠재력의 발현을 경험하는 것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중한 순간이다. - 황농문의 몰입 중에서 - * 누구에게나 '숨은 능력'이 있습니다. 그 숨은 능력이 갑자기 발견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극심한 고통과 한계 상황을 거치면서 비로소 내 안에 고이 잠들어 있던 잠재력이 밖으로 솟구쳐 오르게 됩니다. 숨은 능력을 찾아내는 것이 인생의 재발견이며, 생애 최고의 순간입니다. (2008년 6월25일자 앙코르메일) 숨어 있는 능력 _ 2012.07.30 10

우학스님의 [일일명상록] 中 에서 2012.07.29 15:26 우학스님의 [일일명상록] 中 에서 불볕같은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무더운 여름날입니다. 냉방병, 여름감기들도 아울러 기승을 부린다고 하니 회원님을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우학스님의 [일일명상록] 中 에서 11

불교인드라망 http://cafe.daum.net/indelamang 우학스님의 [일일명상록] 中 에서 12

작은 것에서부터 _ 2012.07.29 2012.07.28 10:23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김혜진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모든 일에는 전조가 있다. 무엇이 됐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일도 없고, 땅 속에서 갑자기 솟아나는 일도 없다. 구름이 모여 비를 만들어내듯 세상만사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일들을 무시하면 나중에 큰 코 다친다. - 강상구의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중에서 - * 하루하루가 똑같게만 느껴지고 무료하게만 생각되는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의 길이 되고 사랑하는 가족과 꿈, 그리고 가족의 꿈까지 이루어내는 작지만 소중한 기적이 됩니다. 물 위를 걷는 게 기적이 아니라 땅 위를 걷는 게 기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 순간을 감사하고 소중히 여긴다면 분명히 그 열매를 얻을 것입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_ 2012.07.29 13

'나는 틀림없이 해낼 수 있다' _ 2012.07.27 2012.07.27 12:06 '나는 틀림없이 해낼 수 있다' 누군가 당신에게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할 때는 차라리 귀를 막고 '귀머거리'가 되어 나는 틀림없이 해낼 수 있다고 다짐해야 한다. 실패를 했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싫증을 내고 포기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 장쓰안의 나를 이기는 힘 평상심 중에서 - * 싫증만큼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싫증을 내는 순간, 실패의 불청객은 슬그머니 머리를 들이밀고 다가옵니다. 꿈을 이루어간다는 것은 싫증을 이겨낸다는 것과도 통합니다. 싫증은 커녕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더 큰 열정과 에너지로 로켓처럼 한 번 더 높이 솟구쳐 오르는 것! 그것이 꿈을 가진 사람의 진면목입니다. 당신은 틀림없이 해낼 수 있습니다. (2008년 7월2일자 앙코르메일) '나는 틀림없이 해낼 수 있다' _ 2012.07.27 14

사랑의 선물 _2012.07.26 2012.07.26 13:37 사랑의 선물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를 때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선물해 보자. 그것으로, '나는, 이런 것을 좋아하는데요'라는, 자기 소개도 된다. 상대가 그것을 마음에 들어하면, 그 선물은 당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이다. "나도, 이것을 좋아해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죠?"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의 거리는 급속히 가까워진다. -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20대에 꼭 받고 싶은 사랑의 선물 중에서- * 선물은 사랑의 증표입니다. 감사와 사랑을 표시하는 마음의 분신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물해 그가 좋아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하지만 그가 준 것이기에 좋아지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랑이 담긴 선물 하나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의 취미와 직업과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위대한 꿈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2008년 6월19일자 앙코르메일) 사랑의 선물 _2012.07.26 15

사람을 남기는 장사 _ 2012.07.25 2012.07.25 10:51 사람을 남기는 장사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이윤이며 신용은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다'라는 조선 후기의 거상 임상옥의 말처럼, 사람은 가치를 창조하는 무형자산이자 인적자산이다. - 김성오의 육일약국 갑시다 중에서 - * '사람을 남기는 장사'는 '믿음을 남기는 장사'와 통합니다. 믿음을 잃으면 사람을 잃고, 사람을 잃으면 아무리 큰 돈을 남겨도 그 돈만큼 손해를 보게 됩니다. 사람이 먼저이고, 돈은 그 다음에 뒤따라 오는 것입니다. (2008년 6월24일자 앙코르메일) 사람을 남기는 장사 _ 2012.07.25 16

커피향 같은 친구가 그리운날 _ 2012/7/24 2012.07.24 23:40 커피향 같은 친구가 그리운날 _ 2012/7/24 커피향 같은 친구가 그리운날 커피향에 묻어나오는 부드러운 커피향 같은 친구가 그리운날 _ 2012/7/24 17

입맞춤으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가 그립습니다. 미루나무 그늘아래서 어깨 나란히 마주대고 앉아 파란하늘 바라보며 생각 나눠가질 수 있는 그런 친구가 그립습니다. 느낌 가득 실어다 작은 사연들 띄워 보낼 수 있는 그런 친구가 그립습니다 행복함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그립습니다. 커피향 같은 친구가 그리운날 _ 2012/7/24 18

그리움이 그리워 혼자가 아닌 둘이서 자그마한 울타리 가꾸어갈 수 있는 그런 친구가 그립습니다. 커피향 같은 친구가 그리운날 _ 2012/7/24 19

우학스님의 [일일명상록] 中 에서 2012.07.24 23:33 우학스님의 [일일명상록] 中 에서 7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더위 속에서도 늘 부처님을 잊지 않고 꾸준히 기도하는 8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학스님의 [일일명상록] 中 에서 20

불교인드라망 http://cafe.daum.net/indelamang 우학스님의 [일일명상록] 中 에서 21

180도 역전_ 2012.07.24 2012.07.24 23:09 180도 역전 우리도 인생을 멋지게 역전시킬 수 있다. 자, 지금 현재 너무나 힘든 상황,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되는 벼랑에 서 있는 분들도 다시 한번 자신을 향해서 외치자. "난 할 수 있어! 저 사람은 하는데 내가 왜 못 해?"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라! Fall seven times, Stand up eight!" 자, 당신의 인생을 180도 역전시켜라! - 최윤희의 당신의 인생을 역전시켜라 중에서 - * 야구의 재미는 9회말 역전에 있습니다. 인생의 재미도 언제나 가능한 역전의 역동성에 있습니다. 지금 뒤처져 있다고 절망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늦지만 끝까지 달리는 사람, 어제의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 그에게는 반드시 180도 역전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2008년 6월20일자 앙코르메일) 180도 역전_ 2012.07.24 22

가장 빛나는 별 _ 201.07.23 2012.07.24 23:04 가장 빛나는 별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고, 당신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 스스로에게 길을 묻고 스스로 길을 찾아라. 꿈을 찾는 것도 당신, 그 꿈으로 향한 길을 걸어가는 것도 당신의 두 다리, 새로운 날들의 주인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 토마스 바샵의 파블로 이야기 중에서 - * 당신이 바로 가장 빛나는 별입니다. 다만 그 빛나는 순간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아니면 빛나는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을 뿐입니다. 오늘에 머물러 있는 사람, 그 자리에 안주하는 사람에게 빛나는 순간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저 먼 우주 공간의 별을 찾아, 꿈을 향해 두 다리를 내딛는 사람만이 새로운 날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2008년 6월16일자 앙코르메일) 가장 빛나는 별 _ 201.07.23 23

벼랑 끝에 섰을 때 잠재력은 살아난다 2012.07.21 10:58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안신미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벼랑 끝에 섰을 때 잠재력은 살아난다 당신이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면 지금이야 말로 바로 숨어 있는 당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입니다. - 이병기의 내 인생을 바꾸는 한 톨의 지혜 중에서 - * 저는 항상 나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지말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잘 받는 이유도 있겠지만 저 스스로가 벼랑 끝으로 자신을 몰고 갔던 것 같습니다. 그 벼랑 끝에서 더이상 잃을 것이 없을 때, 정말 제 잠재력을 발휘 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다시 10년만에 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으니까요. 좋은 글 주신 안신미님께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아침편지 배경음악은... 벼랑 끝에 섰을 때 잠재력은 살아난다 24

유리코 나카무라의 'Fly To A Heavenly World'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 오늘도 내일도 많이 웃으세요. 벼랑 끝에 섰을 때 잠재력은 살아난다 25

우주에서 떨어진 생각들 _ 2012.07.20 2012.07.20 11:01 우주에서 떨어진 생각들 뉴턴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에 쪼그리고 앉아 밤사이 우주에서 떨어진 생각들을 반추하곤 했다. 그럴 땐 식사하라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이처럼 우주에 존재하는 가능성을 믿고 바라보는 사람에겐 바라보는 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 김상운의 왓칭 중에서 - * 영어가 귀에 들리십니까? 공부했으면 들리고, 아니면 안 들립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이해하십니까? 탐구했으면 이해하고, 아니면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주에서는 이 시각에도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하고 탐구한 사람에게만, 늘 깨어 총총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만 들려 '내 것'이 됩니다. 우주에서 떨어진 생각들 _ 2012.07.20 26

걷기가 날 살렸다' 2012.07.17 10:04 ' 걷기가 날 살렸다' 갑상선 이상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세실 가테프는 "걷기가 날 살렸다"고 말한다. 갑상선 질환을 선고받을 당시 세실은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는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해 여름부터 시작한 걷기는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녀는 날마다 조금씩 걷기 시작했고, 겨울이 시작될 무렵 갑상선 질환이 완쾌되었다. - 명로진의 몸으로 책읽기 중에서 - * 이번 동유럽 여행에서도 걷기가 저를 살렸고, 여러 사람을 치유했습니다. 아파 누웠던 사람에게 걷는다는 것은 살았음을 뜻합니다. 걷기는 건강의 시작입니다. 회복과 치유의 시작입니다. 걸으면 낫기 시작합니다. 아니, 이미 나은 것입니다. 걷기가 날 살렸다' 27

새벽 풀 냄새_2012.07.16 2012.07.16 11:16 새벽 풀 냄새 새벽의 잔디를 깎고 있으면 기막히게 싱그러운 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건 향기가 아니다. 대기에 인간의 숨결이 섞이기 전, 아니면 미처 미치지 못한 그 오지의 순결한 냄새다. - 박완서의 호미 중에서 - *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이 참 많습니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조금만 더 마음을 주면 자연의 '순결한 냄새'를 많이 맡을 수 있습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조금 더 사랑하고 조금 더 이해하면 놓쳤던 소중한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에게서 나는 새벽 풀 냄새가 가슴에 진동합니다. (2008년 5월20일자 앙코르메일) - '동유럽&지중해 배낭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 '2012 동유럽&지중해 배낭여행'팀이 모든 일정을 잘 마치고 14일(토) 오후 귀국했습니다. 어느 한 분도 빠짐없이 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새벽 풀 냄새_2012.07.16 28

함께 해주신 여행팀들에게 감사드리고 이번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함께 가신 많은 분들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으셨고, 저 또한 많은 영감과 꿈과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이 기운으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더 열심히 쓰고, '깊은산속 옹달샘'의 프로그램도 더욱 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오늘로 앙코르 메일을 끝내고 내일부터는 그날그날 새롭게 빚은 마음의 비타민을 여러분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아침편지 배경 음악은... 모던 피아니스트 문효진의 '영혼은 바람이 되어'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새벽 풀 냄새_2012.07.16 29

그렇게도 가까이! _ 2012.07.13 2012.07.15 22:26 그렇게도 가까이! 아마도 나는 너무나도 멀리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나 봅니다. 행복은 마치 안경과 같습니다. 나는 안경을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안경은 나의 코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게도 가까이! - 쿠르트 호크의 나이 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중에서 - * 바로 자기 코 위에 걸려있는 안경, 분신처럼 늘 가까이 있는데도 무심할 때가 많습니다. 내 집, 내 손과 발, 약간의 재능과 재물, 지금 만나는 사람, 모두가 그렇게도 가까이 있는 '안경'들입니다. 떠나거나 잃어버린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2008년 5월26일자 앙코르메일) 그렇게도 가까이! _ 2012.07.13 30

고도원의 아침편지_2012.07.14 2012.07.15 22:23 산 (2012.07.14) 산을 그저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산이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내가 산을 바라본다. (법정) - 장영섭의 그냥 살라 중에서 - * 세상 사람들은 영화와 영리에 얽매여 걸핏하면 진세( 塵 世 )니, 고해( 苦 海 )니 하지만 흰 구름과 푸른 산, 흐르는 냇물과 치솟은 바위, 꽃을 찾아 새가 웃고 골짜기가 화답하며 나무꾼이 노래하는 의미를 잘 모르고 삽니다. 세상은 티끌도 고해도 아닌데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티끌과 괴로움의 바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의 평화와 한가로움에 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_2012.07.14 31

마음의뜨락_마음을 여는 글입니다. 2011.11.28 10:57 마음을 여는 글입니다. 마음의뜨락-당신의 자리를 밝히세요.pdf 마음의뜨락-실패를두려워말라.pdf 마음의뜨락-작은일의기쁨.pdf 마음의뜨락-잦은연락.pdf 마음의뜨락-지금당장.pdf 마음의뜨락-후회.pdf 마음의뜨락_마음을 여는 글입니다. 32

정상은 오른쪽? 2011.01.05 21:41 정상은 오른쪽? 20여 년 전 올랐던 모악산, 눈이 내릴 때 한 번 더 오르고 싶었다. 밤새 내린 폭설로 출발도 늦었지만 금산사에서 설경을 구경한다고 시간을 제법 지체했다. 마음이 급했을까, 정상으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걸으면 걸을수록 이 길이 아닌데 싶었다. 아무리 걸어도 등산로는 나타나지 않고 아스팔트 길만 이어졌다. 그러나 이정표를 확인하고 들어선 길이라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포장길이라 해도 눈길인 데가 언덕도 가팔랐다. 정상은 오른쪽? 33

언덕을 한참 오르자 저만치 앞에서 제설작업 하시는 스님을 만났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그 길이 아니었다. 애써 걸었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아까 보았던 이정표를 다시 확인했다. 이런, 이런. 정상은 오른쪽이 아니라 직진이었다. 화살표를 닮은 나무 이정표가 오른쪽을 향하고 있었지만, 정상 4.4km 라는 글씨 옆에는 작게 직진 화살표가 음각되어 있었다. 마음이 급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부주의만 탓하기에는 조금 억울한 이정표였다. 초행길 여행자라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이정표가 아니었을까. 그래도 어쩌겠는가. 무엇이든 어설프게 확인하지 말 것!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 맹신하지 말 것! 그렇게 다짐하며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글과 사진 박동식 정상은 오른쪽? 34

싹둑, 잘라내기 2011.01.05 21:37 싹둑, 잘라내기 \ 2년 넘게 한 번도 자르지 않았던, 허리까지 내려오던 머리카락을 잘랐다. 딱히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저 너무 길어진 머리카락이 불편해진 탓이 가장 컸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얼굴에 닿으면 얼음송곳보다도 더 날카로운 느낌에 오들오들 떨었고, 가방 끈에 머리카락이 같이 집히는 바람에 뽑히거나 엉킨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너무 오랜만의 변화라 아무래도 겁이 났었던가 보다. 몇 년 전 짧은 머리였을 때 찍었던 사진을 가져가 이렇게 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나를 보고 있자니, 문득 일곱 살인가 여덟 살 때에도 똑같이 그랬었던 기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싹둑, 잘라내기 35

변화를 싫어하시나 봐요. 이런 나를 대번에 알아보고는 머리를 만지던 손이 말을 건넨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모험하길 두려워하는 겁쟁이인 나는 어딜 가든 이렇게 티가 나고 마는 걸까. 그녀의 충고대로 조금은 변화를 주고 보니 낯설면서도 어쩐지 달라진 내가 반가워 거울 속의 나에게 잘했다 싱긋 웃어주었다. 새해가 오고 어김없이 또 한 살을 먹게 되지만, 갑자기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무덤덤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결심을 하고, 올해는 작은 변화라도 생기기를 기대하는 건 사람 만이 가질 수 있는 희망 이 있어서가 아닐까. 서른이 넘고 보니 살아가면서 가장 겁나는 건 내 부모 늙어가는 얼굴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부모님 생각하는 겁 많은 마음만 그대로 두고, 대단치 않다 하더라도 지금 그 누군가에게는 중요할 그 작고 작은 수많은 일들 앞에서 좀 더 용기를 내어 모험을 해보는 것이 어떨는지. 설사 잘 되지 않더라도 이 짧아진 머리처럼 겁쟁이일 때 가졌던 미련은 싹둑 잘려져 있을 테니까. 글과 사진 정윤선 싹둑, 잘라내기 36

처음의 마음으로 2010.12.30 22:49 처음의 마음으로 전라도 지역에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듣고 길을 나섰다. 시간은 밤 11시. 충청 지역을 지날 때만 해도 눈이 내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에 진입하기 직전부터 눈발이 날리더니 이내 폭설로 변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30km를 넘기지 못할 정도였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었다. 약간의 언덕만 만나도 바퀴가 헛돌았고 처음의 마음으로 37

게처럼 옆으로 미끄러졌다. 스스로 가드레일에 처박은 차량을 수도 없이 보았다. 등골에 식은땀이 흘렀다. 월동 장비도 없이 설경을 찍겠다고 길을 나선 것이 무모했다.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었지만 무려 5시간이나 헤맸다. 사고 없이 도착한 것이 감사할 뿐이었다. 사우나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몇 시간 눈을 붙였다. 검색 후 대형마트에 전화를 했지만 내 차량에 맞는 스노체인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럭저럭 눈이 녹은 도로를 다시 달렸다. 금산사로 향하는 길에 잠시 귀신사에 들렀다. 경내에는 스님의 염불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겠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누군가의 49재라는 것을 알았다. 이승, 저승, 인연, 미련, 용서 등의 단어가 들렸다. 가슴을 졸이며 달렸던 길 때문이었는지, 그 의미들이 눈처럼 가슴에 쌓였다. 귀신사. 사찰 이름치고는 참으로 기이하지만 그 뜻은 믿음으로 돌아간다( 歸 信 ) 는 의미다. 이제 곧 새해다. 늘 그렇듯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마지막 순간이 그리 아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 순간이 하루이건, 1년이건 혹은 生 이건. 처음의 마음으로 38

글과 사진 박동식 처음의 마음으로 39

순돼국 2010.12.01 14:02 순돼국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제법 커다란 시장 하나를 지나야 한다. 4년을 넘게 산 동네임에도 가끔 시장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한다. 생선가게 사이의 작은 부동산이라든지, 뜨개질 실을 판매하는 정육점 옆 가게라든지, 보이지도 않던 지붕 위 OO보살 간판이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이것 역시 불이 나기 전에는 보지 못했던 간판이다. 단층 건물 한 동을 흔적 없이 태워버린 화재는 여러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검게 타버린 가제도구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통곡에 무너져 내린 건물처럼 내 마음도 주저앉았다. 순돼국전문! 순대국도 아닌 순돼국이라니. 화마에도 그을음 하나 없는 간판이 서럽고 슬퍼서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순돼국 40

춥고 긴 겨울이 곧 시작이다. 따뜻한 봄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멀었지만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에는 겨울보다 봄부터 왔으면 좋겠다. 글과 사진 박동식 순돼국 41

따뜻한 당신들에게 2010.11.30 14:37 따뜻한 당신들에게 바람이 매서워진 걸 보니, 겨울이 코앞이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입김은 하얗게 부서져버리고 장갑도 끼지 못한 손을 비빌 때마다 버석버석 늦가을 낙엽 치우는 비질 소리가 난다. 늘 이맘때쯤이면 겨울이 시작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유난히 추위를 타는 탓에 막상 이 계절 문턱에 들어설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두 팔 벌려 반갑게 맞아주지 못했다. 유독 바람이 찼던 며칠 전 늦은 귀가길, 가로등이 많지 않은 탓에 불안해하며 동네 입구에 들어서려는데 새까만 어둠 속에서 환한 등 하나가 시선을 잡아 끌었다. 이미 영업이 끝난 찻집이었는데 주인이 켜놓고 간 문 옆에 매달린 작은 등 속에서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잔이 찰랑찰랑 넘칠 듯 그 까만 거리를 환하게 채우고 있었다. 따뜻한 당신들에게 42

찻집을 알리기 위해 등을 켜놓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얼굴도 모르는 당신 의 배려 덕분에 추위와 어둠을 피해 잠시 동안 그 등 아래서 따뜻할 수 있었다. 그 밤 그 거리를 밝혀준 등을 켠 당신은 내게는 따뜻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내가 본 건 내 마음이 믿고 싶은 누군가가 베푼 친절인 거라고. 때로는 이 얼음장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은 그저 등 하나만 켜면 되는, 그저 손 한번 잡아주면 되는 그렇게 쉽고도 단순한 것이라는 걸 그러니 잊지 말아요. 우리 모두 주머니 속에 누군가를 위해 불 밝혀줄 성냥개비 하나씩은 갖고 있다는 것을. 글과 사진 정윤선 따뜻한 당신들에게 43

티베트 구게왕국 이야기 2010.11.25 21:10 [ 티베트 구게왕국 이야기 ]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척박한 산에 토굴을 파고 살았던 사람들이 있다. 독특한 지형에 적응해 살면서도 그들이 꽃피운 불교미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700년을 이어오던 왕국은 1635년 라다크 군대의 침공을 받고 패망했다. 그러나 철옹성 같던 왕궁만은 끝내 함락시키지 못했던 라다크 군대는 성 앞에서 매일같이 백성들의 목을 쳤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백성들은 나라와 왕을 위해 기꺼이 죽어갔지만 산꼭대기 왕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왕은 끝내 라다크 군대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저 산 토굴 어딘가에는 그때의 시신들이 남아 있다. 티베트 구게왕국 이야기 44

슬픈 역사만큼이나 가슴 아픈 것은 문화혁명 때 저들의 불교미술품이 대부분 파괴되었다는 것이다. 흔적만 남은 벽화만으로도 가슴 뛰기에 충분하지만 토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못내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척박한 산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킨 사람들.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들. 그것이 티베트의 구게왕국이다. 글과 사진 박동식 티베트 구게왕국 이야기 45

행복한 장면을 넘기며 2010.11.15 18:34 행복한 장면을 넘기며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러면 난 슬금슬금 어김없이 호기심이 발동해 다른 곳을 보는 척하며 슬쩍 표지를 곁눈질하곤 한다.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제목이 궁금해서다. 책 읽는 사람들 중에서 간혹 만화책을 읽는 이들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잔뜩 웃음을 띠게 되고 만다. 나 역시 만화를 좋아하던, 그것도 몹시 좋아하던 아이였으니까. 신문사에 다니시던 아버지는 계열사에서 월간으로 발행하던 만화책을 나를 위해 매달 빠뜨리지 않고 가져다 주곤 하셨다. 한 달에 한번 만화책이 나오는 날을 기억하고 있는 나는 그날만 되면 퇴근하는 아버지의 얼굴보다 손을 먼저 확인했고, 어쩌다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은 빈손을 확인하게 되면 그대로 현관 앞에 주저앉아 울고불고 떼를 쓰곤 했다. 이런 나 때문에 한번은 퇴근한 아버지가 다시 회사로 돌아가 깜박하고 챙겨오지 않은 만화책을 가져다 주신 적도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어지간히 고집불통이었던가 보다. 행복한 장면을 넘기며 46

고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다.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었다.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교무실로 불러 성적표를 나눠주며 꾸짖거나 상담을 하셨다. 나 역시 불려가 혼이 난 채로 풀이 죽어 교실로 돌아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쉬는 시간 틈틈이 읽고 있던 <비천무>라는 만화책을 다시 집어들고, 현실과 다른 세상 속으로 금세 빠져들었을 만큼 대책 없는 만화광이었다. 일요일 아침이면 잠에서 덜 깬 채로 눈 비비며 꼬박꼬박 챙겨보던 <안데르센 명작만화>부터 <빨간 머리 앤> <은하철도 999> <미래소년 코난> <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 그리고 <개구쟁이 스머프>까지, 지금까지도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건 만화 좋아하는 아이에게서 만화를 말리지 않아준 엄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집 잘 보라며 엄마가 주고 가신 자장면 값으로 일곱 살 내 손을 잡고 만화가게로 향했던 언니는 지금 애니메이터가 되어 있고, 그녀와 나는 가끔 그때 이야기를 하며 까르르 웃어대곤 한다. 행복한 장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잔상이 더 오래 남는 법이다. 다시 그때만큼의 열정이나 애정에 가까워질 수야 없을 걸 안다. 얼마 전 서점에서 샀다며 신이 나서 자랑하던 오빠의 책장에 꽂혀있는 <로봇 찌빠>를 보며, 누렇게 바래지는 종이에서 맡아지는 쾌쾌하지만 기분 좋아지는 묘한 냄새처럼 나와 함께한 당신들이 내 기억 이곳저곳에 묻어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가진 것이 참 많은 사람인 사실에 감사를 한다. 그러니 이 소중한 장면 장면들을 당신들과 함께 두고두고 오래도록 넘겨볼 생각이야. 글과 사진 정윤선 행복한 장면을 넘기며 47

홀연히 닥치는 그날 2010.11.15 17:53 홀연히 닥치는 그날 단풍을 찍겠다고 남으로, 남으로 차를 몰았다. 책상 옆 메모판에 붙은 단풍지도 에는 이미 전국 대부분이 절정을 넘어서고 있었다. 마음은 급한데 이틀 연속 짙은 안개가 세상을 덮었고 해가 중천에 걸리고서야 저만치 물러갔다. 여느 때라면 충분히 즐겼을 안개가 그토록 야속할 수 없었다. 아직 먼 길인데, 이제 비까지 내렸으니 단풍은 곧 막을 내릴 것이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홀연히 닥치는 그날 48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나뭇잎들. 그러니 단풍은 나뭇잎의 수의 壽 衣 나 다름없는 일. 허겁지겁 서울로 돌아오며 삶을 돌아본다. 마지막 순간에 가장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는 단풍처럼 우리의 생도 그리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곱게 단장하고 나들이를 나서듯, 홀연히 닥치는 그날 세상 가장 아름다운 옷처럼 수의를 입을 수 있다면. 글과 사진 박동식 홀연히 닥치는 그날 49

섬 안의 섬_앤크린모닝커피 2010.11.15 12:39 [섬 안의 섬] 몇 해 전 제주영화제 참석차 제주도에 내려갔다가 예상치 못했던 폭풍으로 오도 가도 못하고 숙소에 고립된 적이 있었다. 엄청난 빗줄기와 거센 바람으로 밖으로는 나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전기와 수도는 이미 끊어진데다 먹을 물조차 남아있지 않았고, 설상가상 숙소 안으로는 점점 물이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세상과 차단된 채, 섬 한가운데에서 갇혀버렸다. 섬 안의 또 다른 섬 그것은 그동안 알던 시간이 아닌 전혀 다른 시간 속으로 번쩍 하고 빨려 들어 가는 아주 이상한 경험이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전쟁 같았던 밤을 보내고 두근거리며 눈을 뜬 아침은 거짓말처럼 평화로웠다. 잠든 아기처럼 잔잔한 바다와 애처로울 만큼 조용한 하늘이 마치 장난치다 야단맞고 풀 죽은 아이처럼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섬 안의 섬_앤크린모닝커피 50

여기저기 침수되고 꺾이고 날아가버린 도로와 나무와 지붕들이 그 하늘과 그 바다 속에서 어지러운 풍경화를 만들었지만, 까만 밤을 뒤로 하고 살아남은 모든 것들은 참으로 대견했다. 북새통이 되어버린 공항 안에서 첫 비행기는 놓쳐버렸고, 한참 후 서울로 올라오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섬은 굳이 인사하지 않아도 고생했다 그렇게 말해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예기치 않은 사고는 늘 시치미를 떼고 찾아오곤 한다. 그래도 그 모든 악몽 같은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 법이다. 수레바퀴처럼 다시 돌기 마련인 것을, 이렇게 낯선 길에서 마주친 폭풍처럼 한 번씩 알아가는 것이겠지. 자연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수십 수백 개의 얼굴과 마음으로 변화무쌍한 매 순간을 속수무책으로 맞닥뜨릴 수 밖에 없는 사람이야 오죽할까. 섬 안의 섬은 그렇게 마음 닿는 모든 길 위에서 만들어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것이니 너무 가슴 졸이며 시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지 않을는지. 그런데, 갇혀있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냐고? 생사라던가 공포라던가 사랑하는 사람보다도 가장 절실했던 건 뜻밖에도 아주 뜨거운 코코아 한잔이었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비를, 평생에 걸쳐도 보지 못할 그 엄청난 비를, 하룻밤 사이에 넘치도록 보았으니 내게 그건 너무 당연한 거였다. 글과 사진 정윤지 섬 안의 섬_앤크린모닝커피 51

세상에 공짜 없다! 2010.11.15 12:22 세상에 공짜 없다! 재래시장이 상권을 잃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동네구멍가게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사람들의 소비 형태가 변한 때문이다. 마트가 쇼핑하기 편하고 물건도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멍가게가 사라지는 바람에 급하게 물건 하나가 필요할 때면 제법 멀리 걸어나가야 하는 불편함도 생겼다. 구멍가게를 중심으로 아이며 어른이며 삼삼오오 모이던 시절은 이미 사라졌다. 가뜩이나 생기를 잃어가는 서울의 골목이 더욱 삭막해진 것이다. 쇼핑 방법의 또 다른 변화는 인터넷일 것이다. 최저가를 찾아주는 사이트가 여러 곳이고 배송료를 포함해도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물건은 부실한 경우도 허다하다. 가격만 보고 물건을 구입했다가는 세상에 공짜 없다! 52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을 실감하게 된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하면 십중팔구 상품권 이 딸려온다. 내용도 가지가지다. 무료다운로드, 식사권, 인화권, 심지어 50만 원 상품권까지. 처음에는 인쇄된 커다란 숫자만 보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접속을 해본 적도 여러 번이다. 그러나 현찰에 버금가는 상품권은 당첨 가능성이 희박한 추첨이고, 소액 가치의 상품권은 광고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더욱이 회원가입을 통해 노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스팸 전화가 걸려오게 되어 있다. 가만 생각하면 공짜로 날아온 상품권을 사용해 본 적은 없는 듯싶다. 상품권에 적힌 주소를 접속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였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상품권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여전히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서라! 세상에 공짜 없다! 글과 사진 박동식 세상에 공짜 없다! 53

가을 앞에서 2010.11.14 17:19 가을 앞에서 여름의 끝에서 간절하게 기다리던, 겨울이 오기 전 한껏 누리고 싶은, 가을이다. 여름의 열기가 채 빠져나가지 못했던 9월이 지나고 10월의 절반을 넘어서야 그토록 목말라했던 가을 냄새가 코끝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어쩌면 온전한 가을 을 만끽할 수 있는 건 겨우 한 달 남짓 곧 들이닥칠 겨울 앞에서 바스스 부서질듯한 낙엽만 남겨두고 훌쩍 떠나버릴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건 가을 앞에서 54

오랜 기다림을 겪은 사람의 조바심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열한 달의 터져버릴 듯한 마음을 달려와 한 달을 뜨겁게 안아주는 가슴 짧을수록 더 간절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너도, 나도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달려와 가을과도 같은 당신 앞에 설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기다린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작은 기적이다. 긴 여름 뒤의 가을 바람만큼이나 고맙게도. 글과 사진 정윤선 가을 앞에서 55

김밥-앤크린 모닝커피 2010.11.14 15:48 엄마는 김밥을 좋아하신다. 그것도 식당에서 파는 김밥이 아닌,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김밥을.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 "우리 내일 김밥 해먹을까?" 라고 내게 시간이 되는지를 물어보곤 하신다. 내가 할 일은 김밥을 마는 일. 몇 년 전 팔이 부러지는 사고가 있고 난 후에는 아무래도 힘을 쓰거나 하는 일은 무리가 있으셔서, 김밥을 마는 일은 전적으로 내가 맡아 오고 있다. 결혼해서 아이 셋을 낳고는 몸이 많이 좋지 않으셨던 엄마는 수술도 여러 번 받으셨다. 벌써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팔목에 선명히 드러나는 그 수술자국은 늘 마음에 멍울을 생기게 하는데, 얼마 전 안과 수술에선 가장 어렵다는 눈 수술을 하고는 그 고통에 순식간에 늙어버린 당신이 거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말에 아무것도 해 드릴 수 없어 가슴만 아렸었다. 내가 다섯 살 때였나. 하도 울고 보채는 나를 달래려 집 앞 계단에서 업어주시다가 발을 헛디뎌 그 계단에서 구르기까지 하신 엄마. 다행히도 난 흉터 하나 없이 다치지 않았지만, 엄마의 다리엔 뱀처럼 길고 흉한 상처가 남아버렸다. 다 커서도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것을 엄마께 맡겨놓고는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비리고 비린 말로 면죄부를 덮어씌우는 간사한 나를 어찌해야 할까. 김밥-앤크린 모닝커피 56

오늘 만든 김밥은 맛있었다. 아침에 먹을 김밥을 말고서도 꽤 많이 남아 오늘 하루 김밥만 먹어도 될 만큼. 엄마와 나의 김밥은, 엄마의 아프고 저린 팔목 때문에 하나하나 입으로 가져가 삼킬 때마다 당신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목이 멘다. 문신처럼 내게 새겨진 당신이 식도에서부터 따끔거린다. 글과 사진 정윤선 김밥-앤크린 모닝커피 57

정글은 깊고 세상은 멀다 2010.10.10 20:45 정글은 깊고 세상은 멀다 정글 사이 황토 수로 水 路 는 거대한 강이 되었다가 좁은 물길이 되기를 반복했다. 마치, 빙판을 미끄러져가듯 요동 없는 선박. 브루나이 수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다시 차를 타고 20분. 강가의 작은 Lodge에서 바나나 튀김과 밀전병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템부롱 정글 트레킹을 위해 또 한 번 롱보트를 탔다. 롱보트는 상류를 향해 30분쯤 강을 거슬러 올랐다. 마치 연어의 회귀처럼. 국립공원 체크포인트에서 신고를 마치고 다시 출발. 정글은 깊어지고, 세상은 멀어졌다. 이제 배에서 내려 걸어야 했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 것이다. 정글은 깊고 세상은 멀다 58

그러나 갈 수 있는 정글은 그리 깊지 못했다.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은 그만큼 정글을 파괴하는 것이니까. 질퍽한 진흙길을 다 오르자 캐노피 라 불리는 철탑이 나타났다. 수십 미터 높이의 캐노피를 오르는 일은 생각보다 두려웠다. 그러나 한 계단 한 계단 오를수록 정글의 지붕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캐노피 정상에 올랐을 때! 끝도 없이 펼쳐진 정글은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장엄했다. 태초의 모습 그대로 인간의 발길을 전혀 허용하지 않은 원시림. 아! 하는 탄식은 지구의 역사에서 인간의 삶만큼 초라하고 짧았다. 가슴 뭉클한 감동 속에서 겸손을 생각했다. 짧게 머무는 우리는, 너무 많은 흔적을 남기며 사는 것은 아닐까.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다음 세대도 이 정글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글과 사진 박동식 정글은 깊고 세상은 멀다 59

술래를 기다림 2010.10.10 20:31 술래를 기다림 중학교 3학년 때, 시험까지 치르며 편집부에 들어갔었다. 교지를 만들기 위해 모인, 나름 학교 역대 최초의 선발 편집부였고, 그런 만큼 부원들 역시 뿌듯함으로 교지를 만들었었다. 2학기부터 시작된 교지 작업은 졸업 전까지 계속됐었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사람들의 열정이 따르는가를 알게 되었던 그때,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공부하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교지 작업만 한다고 엄마의 걱정은 끊이질 않았다. 그래도 그땐 그 일이 내가 있는 세상의 전부였고, 선생님과 부원들이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었다. 원고를 모으고, 취재를 다니고, 교정을 보고, 표지를 만들고 새삼 우리가 모여있던 그 상담실의 풍경이 누군가 가슴을 누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눈에 밟혀온다. 그곳에서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썼으며, 술래를 기다림 60

선생님들 책상에 꽂힌 책도 몰래 가져다가 보았던 점심엔 자장면과 짬뽕이 주요 메뉴였고, 가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맛있는 백반도 배달되어 왔었다. 운동장에 내리던 밀가루처럼 하얗던 눈도 기억하고 있고, 늦은 밤 상담실 문이 잠겨 창문을 열고선 운동장에 대고 구해달라고 소리치던 기억도 있다. 그땐 그랬었다. 허물없이, 스스럼없이 너와 내가 우리 였던 시절. 열여섯에 맺어진 그 인연이 해를 거듭할수록 어느덧 그 시절에서 차츰차츰 멀어져 그들에게 걸쳐있던 내가 의자에 걸쳐놓은 옷자락 떨어지듯 한순간 툭 바닥에 닿아버렸다. 가끔 한 두 명과 연락을 하면서 띄엄띄엄 아이들의 소식을 듣는 사이사이 누군가는 결혼을 했고, 누군가는 외국에 가서 살고 있다는 걸 알.고.만. 있다. 보고 싶다고 말하기엔 내가 그들 곁에서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둔 탓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가슴에 와 닿는 건, '내 사람'에 대한 조바심과 후회들... 일부러 멀어지려 한 것은 아니었는데 결국은 멀어져 버린 인연들에 대한 아쉬움. 이젠 너무 오래 걸렸던 이 숨바꼭질 놀이를 끝내고 다시 열여섯 그 말간 눈의 아이로 돌아가 술래에게 잡히고 싶어 글과 사진 정윤선 술래를 기다림 61

속는 세상 2010.10.10 20:00 속는 세상 성능 좋은 에어컨 덕분에 열대의 나라에서 추운 밤을 보냈다. 낡은 에어컨은 소음도 심했다. 그리움의 무게를 달래듯, 이불 속을 파고들었다. 이래저래 잠을 설치고 말았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에어컨을 껐을 때, 밤새 들렸던 소음의 주범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았다. 창 바로 앞에 용도를 알 수 없는 대형 탱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정글 트레킹을 떠나야 하는 아침이다. 픽업을 온 여행사 직원은 그렇게 말했다. 너는 행운아야! 혼자서 정글 트레킹을 가게 되었으니까. 그러나 그것은 짧은 영어에서 비롯된 오해였다. 정글로 향하는 선착장에는 미국인 여행자 로만 이 기다리고 있었다. 속는 세상 62

여행사 직원의 영어는, 너는 행운아야! 혼자서는 정글 트레킹을 갈 수 없거든. 이었다. 혼자서는 비용이 맞지 않아 트레킹을 떠날 수 없는데 다행히 다른 여행자 한 명이 더 신청을 했다는 뜻이었던 것이다. 에어컨도 나를 속이고 영어도 나를 속이는구나. 글과 사진 박동식 속는 세상 63

너에게 말걸기 2010.10.10 19:48 너에게 말걸기 처음 휴대폰을 장만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번호 였다. 맨 뒤의 네 자리는 직접 만들어도 된다고 해서 얼마나 고민을 하며 많은 숫자들을 조합했었는지, 번호만 듣고도 바로 내 것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던 탓이었다. 결국, 대부분 그러한 것처럼 나 역시 생일을 조합하여 만들었지만, 딴에는 엄청난 소모전을 치른 후에야 결정을 했던 나름의 결과물이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네다섯 번 정도 휴대폰을 바꾸는 동안 처음의 그 번호는 단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 내 번호를 기억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한, 그리고 내게 전화를 걸고 싶을지도 모를 누군가를 위한, 나 혼자만의 수줍은 기다림인 동시에 어떻게든 지난 인연들을 놓고 싶지 않은 질척거림인 셈이다. 휴대폰을 몇 번씩 바꾸는 동안 미처 연락처를 챙기지 못해 이젠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고, 너에게 말걸기 64

자의든 타의든 내가 그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어쩌면 그들 역시도 내 번호 같은 건 이미 오래전에 쓱쓱 깨끗하게 지워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섯 살 때든가 일곱 살 때든가 집에 처음으로 전화기가 생겼을 때 따르릉 전화벨 소리만 나면 서로 먼저 받겠다고 그 좁은 집 안에서 먼지가 차오르게 달음박질을 했었다. 온통 빨간색이었던 전화기는 드르륵 드르륵 한 바퀴씩 돌려야 하는 다이얼 전화였는데, 드라마 속 어느 장면에서 스치며 본 것은 있었던지 손가락 꼿꼿하게 세워 새침하게 일곱 번을 돌리고 나면 그 작고 여린 손가락이 저릿해지곤 했었다. 수화기를 드는 순간 들리게 될 저편 누군가의 목소리를 확인하기까지 심장에서부터 시작되는 두근거림은 내 목소리까지 떨리게 했다. 벌써 십 년도 넘게 한 번호만 고집하고 있으니 지우고 싶은 번호도, 잊고 싶은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귀찮으면서도 모른척할 수는 없는 이 두 가지 상반되는 마음은 마치 피라도 나눈 혈연관계처럼 끈끈해서 차마 자를 수가 없다. 오늘은 예전처럼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 커다란 수화기에 귀를 대고 당신에게 말을 걸고 싶다. 이왕이면 그저 재빠르게 꾹꾹 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되는 전화기보다는 그때처럼 0부터 9까지 열 개의 번호가 적힌 구멍 속에 손가락을 넣고 한 바퀴씩 돌아갈 때마다 당신에게 할 말을 곱씹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번쯤은, 너에게 말을 걸기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던 촌스럽던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너에게 말걸기 65

너에게 말걸기 2010.10.10 19:43 너에게 말걸기 처음 휴대폰을 장만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번호 였다. 맨 뒤의 네 자리는 직접 만들어도 된다고 해서 얼마나 고민을 하며 많은 숫자들을 조합했었는지, 번호만 듣고도 바로 내 것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던 탓이었다. 결국, 대부분 그러한 것처럼 나 역시 생일을 조합하여 만들었지만, 딴에는 엄청난 소모전을 치른 후에야 결정을 했던 나름의 결과물이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네다섯 번 정도 휴대폰을 바꾸는 동안 처음의 그 번호는 단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 내 번호를 기억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한, 그리고 내게 전화를 걸고 싶을지도 모를 누군가를 위한, 나 혼자만의 수줍은 기다림인 동시에 어떻게든 지난 인연들을 놓고 싶지 않은 질척거림인 셈이다. 휴대폰을 몇 번씩 바꾸는 동안 미처 연락처를 챙기지 못해 이젠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고, 자의든 타의든 내가 그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너에게 말걸기 66

어쩌면 그들 역시도 내 번호 같은 건 이미 오래전에 쓱쓱 깨끗하게 지워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섯 살 때든가 일곱 살 때든가 집에 처음으로 전화기가 생겼을 때 따르릉 전화벨 소리만 나면 서로 먼저 받겠다고 그 좁은 집 안에서 먼지가 차오르게 달음박질을 했었다. 온통 빨간색이었던 전화기는 드르륵 드르륵 한 바퀴씩 돌려야 하는 다이얼 전화였는데, 드라마 속 어느 장면에서 스치며 본 것은 있었던지 손가락 꼿꼿하게 세워 새침하게 일곱 번을 돌리고 나면 그 작고 여린 손가락이 저릿해지곤 했었다. 수화기를 드는 순간 들리게 될 저편 누군가의 목소리를 확인하기까지 심장에서부터 시작되는 두근거림은 내 목소리까지 떨리게 했다. 벌써 십 년도 넘게 한 번호만 고집하고 있으니 지우고 싶은 번호도, 잊고 싶은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귀찮으면서도 모른척할 수는 없는 이 두 가지 상반되는 마음은 마치 피라도 나눈 혈연관계처럼 끈끈해서 차마 자를 수가 없다. 오늘은 예전처럼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 커다란 수화기에 귀를 대고 당신에게 말을 걸고 싶다. 이왕이면 그저 재빠르게 꾹꾹 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되는 전화기보다는 그때처럼 0부터 9까지 열 개의 번호가 적힌 구멍 속에 손가락을 넣고 한 바퀴씩 돌아갈 때마다 당신에게 할 말을 곱씹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번쯤은, 너에게 말을 걸기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던 촌스럽던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너에게 말걸기 67

신월동 캐리비안 베이 2010.10.10 19:24 신월동 캐리비안 베이 지난여름 신월동에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2년 전 구청에서 신정 네거리 버스 정류장 공터에 분수대를 설치했는데, 그곳이 여름 내내 물놀이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처음 공사가 시작될 때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작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물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과 아이가 갈아입을 옷을 들고 있는 부모. 심지어 도시락까지 싸오는 가족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가족 나들이나 다름없었다. 올해는 장사꾼들도 제법 몰렸다. 먹을거리는 물론이고 1톤 트럭 화물칸에 만들어진 미니 바이킹을 보면서 이 정도면 신월동의 캐리비안 베이 로 불려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즐기는 물놀이가 조금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그곳은 물놀이에 적합한 시설이 아니었다. 도시 서민이 갈 곳이 이렇게 없구나 싶은 자각 때문에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신월동 캐리비안 베이 68

어릴 때 동네만 벗어나면 개울에서 얼마든지 수영을 즐길 수 있었던 추억은 이제 도시 아이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세상은 변했고 지금의 아이들은 그곳에서도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있지 않은가. 아이들이 자란 후, 자식들에게 들려줄 추억으로 충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는 또 지금과 다른 세상이 되어 있을 테니까. 그래, 지구 반대편은 고사하고 몇만 원짜리 캐리비안 베이에는 가지 못해도 내년에도 신월동 캐리비안 베이에서 여름을 맞아보자. 글과 사진 박동식 신월동 캐리비안 베이 69

보이지 않는 당신_엔크린 모닝커피 2010.09.21 23:28 보이지 않는 당신 나는 저 구두 속의 발을 안다. 살을 파고드는 두껍고 날카로운 발톱과 돌덩이처럼 딱딱하고 거칠거칠한 발바닥, 그리고 엄지발가락 안쪽에 깊이 뿌리 박혀있는 티눈을 가진 당신의 발을 알고 있다. 바쁜 걸음 끝에서 볼품없어진 구두처럼 헉헉거리며 숨차하던 시간들이 당신 발에도 고스란히 남아 문신처럼 그렇게 아로새겨져 버린 것일 테지. 남들 앞에 보일 수 없는 각질 투성이 발이 부끄러워 한여름에도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 속에 꽁꽁 숨겨두고 아무렇지 않다 환하게 웃는 얼굴이 나는 못내 안쓰러웠다. 보이지 않는 당신_엔크린 모닝커피 70

손가락질 받을 일이 아닌데도 누구나 한가지쯤은 감추어 두는 것들이 있다. 그저 눈에 거슬리거나 취향이 같지 않다거나 아니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싫은 그런 이유들로, 사람들에게 온전한 나를 보여주는 일은 애초부터 가능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 그렇게 하나씩 감춘다 해서 당신이 당신 이 아닌 것은 아니다. 내가 내 가 아닌 것은 아니다. 어쩌면 보이는 당신보다 감춰진 당신이 더 당신 답다는 걸, 가장 당신 에 가깝다는 걸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때론 보이지 않는 진실이 더 많은 법이다. 바빴던 당신의 걸음이 결코 낡은 걸음이 될 수는 없다. 그 걸음 하나하나에 꾹꾹 눌러앉은 당신 이 있고, '당신'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그러니 얼마든지 당당하게 바람 속에 그 발을 내놓아도 괜찮다. 부드럽고 매끈한 발, 잘 다듬은 발톱보다도 그 투박하고 땀에 젖은 당신의 발이 나는 더 애틋하다. 그래서 눈물겹다. 글과 사진 정윤선 보이지 않는 당신_엔크린 모닝커피 71

낯선 길 2010.09.21 22:43 낯선 길 2010.09.15 브루나이에 도착한 첫날,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저렴한 숙소를 잡았다. 전날까지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의 고급 리조트에서 보냈으니 하루 사이에 귀족에서 거지로 변모한 셈이다. 샤워를 하고 잠시 침대에 누웠을 때 천장에 붙은 화살표를 발견했다. 메카를 향해 하루에 5번씩이나 기도하는 무슬림. 화살표는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출생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브루나이에서 가장 유명한 모스크인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으로 가기 위해서다. 사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다. 낯선 길 72

이방인에게 먼저들 인사를 건네주었다. 개방 시간이 아니라 실내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일몰 시각에 맞추어 모스크를 찾은 것은 다행이었다.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사원이기 때문이다. 푸른 하늘이 검어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낯선 길에서 행복을 느끼는 나의 유전자에 대해서 생각했다. 정착하는 삶보다 떠도는 삶, 어디에 안주하기보다 낯선 곳을 그리워하는 유전자. 행복일까? 불행일까? 글과 사진 박동식 낯선 길 73

스물-엔크린 모닝커피 2010.09.21 21:46 스물 계절이 바뀌는 기색이 보이더니 어김없이 뉴스에서 수능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온다. 스무 살을 학원에서 보낸 나는 '스물'이라는 시절을 통째로 잃어버렸다고 늘 억울해 했었다. 캠퍼스가 아닌 곳에서의 스무 살은 초라했고, 우울했고, 아팠다. 특히나 재래시장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던 학원의 아침, 오후, 저녁은 시장통 특유의 고함과 닭 울음소리와 목소리 큰 아줌마들의 싸움 그리고 그 옆 동네 캠퍼스의 화려한 축제로 스물-엔크린 모닝커피 74

내내 어깨를 펼 수 없는 그림을 그려댔었다. 엄청난 무력감으로 학원에서의 입학식을 겨우 치른 첫 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가 대학에 붙은 친구와 마주쳤고, 한껏 멋을 낸 친구의 차림새와 한눈에 봐도 비싸 보이는 핸드백 앞에서 운동화에 커다란 배낭을 멘 나는 1초라도 빨리 버스에서 내리고만 싶었다. 친구의 입학식과 나의 입학식 사이에서 감추고만 싶었던 좌절감이 무섭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빼곡히 채워진 그때의 다이어리엔 스무 살의 시작은 고통이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지금, 스무 살의 끝을 지나 그 고통마저도 그리워하는 내가 있다. 재수를 했던 일 년 동안 나보다 더 아파해주던 가족의 눈물을 보았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세상과 마주하면서 귀를 열어 소리를 들었고, 열심히 대화하고 생각하는 방법과 습관을 가지게 되었으며, 나라는 사람의 본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도 하면서 마냥 아이였던 내가 조금 더 큰 '어른'으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내기 위해 심지를 태우는 시간, 스물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그땐 알지 못했던 것뿐이었다. 캠퍼스 속 그들처럼 환한 스물은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보다도 가장 밑바닥에서 나를 볼 수 있었던 스물이었기에 시간을 돌린다 해도 바꾸고 싶진 않을 것 같아. 글과 사진 정윤선 스물-엔크린 모닝커피 75

삶의 반전 2010.08.11 15:33 삶의 반전 2010.08.11 좋은 아침 좋은 편지 아침에 눈을 뜨니 도대체 어찌 집에 온 것인지 기억이 없다. 택시를 타고 동네에서 내린 기억만 어렴풋하다. 지갑과 휴대폰도 분실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휴대폰과 신용카드를 신고했다. 몇 시간 후, 집으로 휴대폰을 습득했다는 전화가 왔다. 알고 보니 동네 아주머니였다. 집에서 전화를 했을 때 찍혔던 번호로 전화를 주신 거다. 휴대폰을 찾고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벨이 울린다. 이번에는 모르는 남자 목소리. 기억하시겠어요? 저 택시 기사인데. 아저씨 말씀에 의하면 택시 요금을 받지 못했는데, 삶의 반전 76

술에 취해서 그렇지 사람은 괜찮은 것 같아서 믿고 전화번호만 받고 내려주었단다. 듣고 보니 택시에서 지갑을 찾지 못해 그냥 내린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 내리신 후에 뒷좌석 보니 지갑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는 길에 OOO 파출소에 맡겼습니다. 너무도 고마운 일이건만, 오히려 아저씨 기분이 좋다고 하신다. 얼마 전에도 술 취한 손님이 돈이 없다고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던 모양이다. 근데 다음 날 전화해 보니 그런 사람 아니라면서 끊어버렸단다. 하지만, 오늘은 정직한 사람을 만나서 흐뭇하다는 아저씨. 후에 식사라도 대접해야 할 것 같아 전화번호를 물으니, 요즘 사정이 안 좋아 요금은 내지 못해 휴대폰이 정지되었다고 하신다. 지금 걸고 있는 전화는 회사가 아니라 공중전화. 택시비의 3배를 입금하고 감사합니다. 그렇게 남겼다. 분실하면 찾기 힘든 물건을 되찾는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기억이 사라질 정도로 과음한 것은 찜찜하지만 몇 시간 만에 삶이 반전되어 버렸습니다. <글과 사진 박동식> 삶의 반전 77

차안대 2010.08.11 14:53 차안대 2010.07.28 좋은 아침 좋은 편지 남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었다. 서울 남산이 아니라 경주 남산이다. 신선암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거대한 노천박물관이라고 일컬어지는 남산 중에서도 상징적인 명소로 자주 등장하는 신선암. 이후의 목적지는 용장사지였다. 그러나 이정표에 용장사지는 없었고 용장마을 은 있었다. 지도가 있었음에도 확인을 하지 않고 무작정 용장마을 이정표를 따라 걸었다. 그것이 문제였다. 점점 하산을 하더니 다시 언덕을 오르고 턱 하니 나타난 곳이 고위산 정상이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불길한 예감. 차안대 78

지도를 확인하니 고위산은 용장사지 방향과는 다른 곳이었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날 나도 그랬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용장 그 단어 하나뿐이었다. 용장마을은 용장사지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의 마을 이름이었다. 결국, 나는 입산한 반대 방향으로 하산 후 다시 용장사지까지 올라야 했다. 덕분에 하루에 두 번이나 남산을 등산하고 말았다. 경주마에게 한눈을 팔지 못하도록 씌우는 것을 차안대라고 부른다. 경주마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사람에게는 해로운 물건이다. 사람은 자신의 목적지만 보고 달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른 이정표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것도 용장 이라는 단어에 눈이 어두워 그것만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 놓고 기껏 용장사지에 마을 흔적도 있나 보군 그런 생각까지 했으니, 참으로 한심한 날이었다 <글과 사진 박동식> 차안대 79

그 섬 참 붉다 2010.08.11 14:38 그 섬 참 붉다 2010.07.21 좋은 아침 좋은 편지 홍도야 우지 마라 는 홍도는 아니다. 해갈 질 무렵, 섬이 붉게 물든다 하여 紅 島 다. 지척 가거도도 가보고 흑산도도 가보았지만 홍도는 이제야 발걸음이다. 졸지에 유람선을 두 번이나 승선하고도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천 개의 기암과 만 가지의 전설을 간직한 섬 홍도. 도로도 없고 차량도 없다. 주민도 1구에서 2구로 가려면 배를 타야 한다. 아니면 365m 깃대 봉을 넘어야 한다. 2시간이면 넘을 수 있다던 깃대 봉은 안개비를 맞으며 꼬박 3시간이 걸렸다. 그 섬 참 붉다 80

그래도 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 높지도 않건만 바다와 산은 또 이렇게 다른가. 하긴, 다행이었을까. 10m 앞만 분간할 수 있는 자욱함 속에서도 나리꽃만은 가득이었다. 일몰마저도 그 이름값을 하지는 못한 밤, 창문을 두드리는 깊은 바람에 꿈만 붉게 물들고 만다. <글과 사진 박동식> 그 섬 참 붉다 81

여운 2010.08.11 14:12 여운 2010.07.26 좋은 아침 좋은 편지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여름에 만났던 사람. 3개월의 짧은, 하지만 여운 은 제법 길게 나를 옭아매었던 내 감정은 다분히 충동적이다. 한번 빠져들면 혼자선 멈출 수 없을 만큼 깊게 빠져 그대로 침잠하고 만다. 그때도 그랬다 비가 참 많이 왔었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우산이 있었고, 늘 젖어있는 손과 발과, 어깨가 있었다. 그 여름만큼 우울했던 내가 있었고, 여운 82

그 사람의 자리가 있었다. 아프게, 하지만 웃으면서 등을 돌렸던 장면들. 많이 많이 기도했었다. 행복 하라고, 예쁘게 살라고. 나 역시도 이젠 잊어가는 기억이지만 지금 이렇게 따뜻했던 그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는 건 내 예뻤던 시절이 비에 젖은 그들 옷자락 끝에도 번져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인연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그대로겠지, 라는 희망과 아직도, 라는 기대는 기어코 상처가 될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변한 인연은 변할 수밖에 없었겠지, 라며 토닥거려주어야 한다. 스쳐 지나간 인연은 그저 가끔 한번씩 궁금해하며 너무 수다스럽지 않게 말 한마디 건네면 그걸로 족한 것. 여름이 오면,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한 번씩 떠올라 나를 스쳐가는 사람. 비가 내리면 그 사람도 나를... 기억해줄까? 여운 83

쉬.고.싶.다. 2010.08.11 13:32 쉬.고.싶.다. 2010.07.19 좋은 아침 좋은 편지 몇 년 전 전도연과 고두심이 출연했다 하여 그 두 여배우의 연기대결이 자못 궁금해 극장까지 찾아가 보았던 영화가 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야무지게 1인 2역을 해내었던 전도연이나 드센 아줌마로 변신해 감탄사 나올 연기를 선보인 고두심보다도 그만 쉬고 싶다 며 구.슬.같은 눈물을 흘리던 극 중 전도연의 아버지 '진국'이 자꾸 가슴에 맺혀와 시간이 지나고서도 두고두고 생각이 났었다. 쉬.고.싶.다. 이십 년, 삼십 년 넘게 일한 사람들의 입에서 나왔을 땐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막막하고 두렵게만 생각되던 일터로 내몰린 지 쉬.고.싶.다. 84

벌써 열 손가락을 채워버린 내가 요즘 들어 틈만 나면 영화 속 그의 대사를 따라 하고 있다. 일하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사이사이 쉴 수도 있었을 텐데 방향을 바꿀 때마다 매번 약속이나 한 것처럼 쉴 수 있는 날이 고작 하루 이틀이었던 걸 생각하면 주문 외듯 중얼거리고 있는 지금 내 모습이 당연하지 싶어 여름휴가를 핑계로 앞뒤 생각 안 하고 일주일을 쉬겠다 해버렸다. 마음이 다부지지 못해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고 밤새 잠 못 이루는 나란 사람이 지금까지 버텨온 게 십 년을 채워놓고 보니 나름 기특하다 생각도 들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혼자 삭이고 가라앉히고 곱씹어내는 일은 여전히 힘에 부친다. 이 자리에서 '얼음'을 외치고 더, 충분히, 지겨울 정도로 느릿, 느릿, 쉬고, 싶어질 때쯤엔 아마도 누군가 땡 을 해주길 바랄지도 모를 테지. 종이 한 장 차이 같은 쉼 과 뜀 의 사이에서 제 속도를 내는 일이 어려운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테니 이 길고 긴 오래 달리기에서 잠시 멈춰 서서 땀 식히고 다시 달려도 그리 늦지 않을 것이니 너무 조바심내지 말기를.. <글과 사진 정윤선> 쉬.고.싶.다. 85

철인은 약하다 2010.07.17 17:35 철인은 약하다 2010.07.14 좋은 아침 좋은 편지 2010년 7월 11일, 이른 아침.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는 또다시 1천여 명의 철인들이 모여들었다.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 장장 220km가 넘는 거리를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으로 완주해야 하는 철인 3종 경기를 위해서다. 클럽에서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을 위해 나는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바다는 거칠었고 해안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렸다. 출발 시각 15분을 남기고 결국 수영은 취소되었다. 사이클과 마라톤만으로 진행된 대회였지만 쏟아지는 빗줄기와 중산 간도로의 짙은 안개는 선수들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마의 언덕으로 전해지는 사이클 약 100km 지점 돈내코 언덕과 마라톤 주로( 走 路 )를 이동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클럽 소속 10명의 선수 중 5명은 뛰어난 기록으로 완주했고, 3명은 평균적인 기록으로 완주했다. 철인은 약하다 86

다른 1명의 선수는 사이클 코스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강아지와 부닥쳐 부상을 입고 경기를 중단했다. 시속 50km가 넘기도 하는 사이클은 작은 접촉도 큰 사고로 이어지기 일쑤다. 나머지 1명의 선수는 타이어 펑크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도 사이클 컷오프 직전에 사이클을 완주하고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러나 20km만 완주한 채 탈수증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선수들을 숙소로 실어 나르는 늦은 시간, 아직도 주로에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선수들이 남아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깜깜한 어둠이 내린 시간까지 달리고 있는 사람들. 언제 보아도 가슴 뭉클한 장면이다. 주로 철인 3종 경기에서는 평범한 완주도, 사연 없는 완주도 없다. 그러나 그들 이야기의 공통점이 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는 말. 많은 선수들이 경기 도중 은밀히 눈물을 흘린다. 그것은 나도 경험한 일이다. 철인은 정말 나약한 것일까. 아니면 강철 같아 보이는 철인 3종이 알고 보면 휴머니티 한 경기인 것일까.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이 철인 3종의 매력 중 하나라는 점. <글과 사진 박동식> 철인은 약하다 87

윤동환과 함께 보는 영화보기 2010.07.17 17:30 윤동환과 함께 보는 영화보기 [ 셔터 아일랜드 ] 감독 : 마틴 스콜세지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크 러팔로, 벤 킹슬리, 미셸 윌리엄스, 에밀리 모티머, 막스 본 시도우 장르 : 감독 프로필 [ 마틴 스콜세지 ] 데뷔 1959년 단편영화 < Vesuvius VI > 연출 1967년 영화 < Who's That Knocking at My Door > 연출, 각본, 출연 윤동환과 함께 보는 영화보기 88

출생지 미국 뉴욕 퀸즈 (Queens, New York, USA) 별명 Marty 수상 1997년 AFI평생공로상 2006년 NBR 감독상 2007년 골든글로브 감독상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 경력 1970~ 다큐멘터리 '우드스톡' 편집 1998~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200705~ 제60회 칸영화제 마스터클래스 강연 1942년 이탈리아계 부모사이에서 태어난 마틴 스콜세지는 어릴 적 심한 천식에 시달렸고, 영화광이었던 아버지 찰스 스콜세지는 어린 아들의 고통을 달래주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마틴 스콜세지를 극장에 데리고 다녔다.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접하면서 성장한 마틴 스콜세지 는 영화를 학문의 영역으로 공부한 미국 첫세대 감독군중의 한명이다. 그는 뉴욕 대학에서 영문학 학사와 영화학 석사학위를 획득하였지만, 첫 단편을 연출할 때까지도 사제가 되고 싶은 꿈을 접지 못한 상태였다. 이 때 그의 재능을 알아본 헤이그 마누기안 교수가 마틴 스콜세지를 설득하였고, 마틴 스콜세지는 지도 교수였던 헤이그 마누기안의 지지에 힘입어 영화로 진로를 확정하게 된다. 이후 헤이그 마누기안 교수는 마틴 스콜세지의 첫번째 장편인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의 제작을 맡아 그의 감독 데뷔에 많은 힘을 보태기도 하였다. 마틴 스콜세지는 60년대 초반 주로 전후 이탈리아의 네오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과 유럽의 예술 영화들에 심취하였고 이러한 유럽영화의 작 가주의는 이후 그의 작품세계에 중요한 특징 중 하나를 형성하게 된다. 1973년 연출한 <비열한 거리>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월 남전에서 돌아온 트래비스 비클이라는 택시 운전사의 이야기를 다룬 <택시 드라이버>를 통해 재능있는 감독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후 <뉴욕, 뉴욕>, <예수의 마지막 유혹>, <좋은 친구들>, <케이프 피어> 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헐리우드 최고의 감독으로 손꼽힌 그는 90년 대 이후 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제작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77년 <뉴욕, 뉴욕>을 비롯하여 1989년 <뉴욕 스토리>, 2002년 < 갱스 오브 뉴욕>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고향인 뉴욕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마틴 스콜세지는 극단적인 리얼리즘과 유럽적인 스타일의 실험성 그리고 개인적인 주제의식까지 갖춘 통찰력있는 영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윤동환과 함께 보는 영화보기 89

영화의 스토리 라인 보스턴의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어 연방 보안관 테디 다니엘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사를 위해 동료 척(마크 러팔로)과 함께 배를 타고 그곳에 간다. 셔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 가능하다. 하지만 자식 셋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여인이 이상한 쪽지만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테디는 수사를 위해 의사, 간호사, 병원관계자 등을 심문하지만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꾸며낸 듯한 말들만 한다.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폭풍이 불어 닥쳐 테 디와 척은 섬에 고립되고, 그들에게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사라진 레이첼이 손쉽게 발견되었다 하지만 테디는 그녀가 진짜 레이첼이라고 믿지 않는다. 나름대로 섬의 비밀을 찾아나가는 테디. 그는 씨 병동에서 진실을 찾아본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고 하는 남자를 만난 다. 그리고 더 나아가 비밀이 감추어졌을 것이라고 보이는 등대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진실을 보게 된다. 그가 찾던 의문의 사나이는 바로 자신이었다. 그는 정신 분열자로서의 자신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가 품은 의문은 그대로 남는다. 그는 혼자 질문한다. 좀비로서 오래 살 것 인가? 아니면 자유인으로 죽을 것인가? 윤동환의 영화 해설 사회의 어두움. 인간의 무의식의 어두움이 표현된 이 영화는 마틴 스코시스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 이터, 디파티드 에 이어 네 번째로 같이 작업한 영화이다. 시나리오의 원작은 데니스 루이안의 베스트셀러(우리나라에 살인자의 섬 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파놉티콘 속의 인간 이 영화는 미셸 푸코가 말하는 파놉티콘의 통제 시스템을 생각나게 한다. 파놉티콘은 제레미 벤담이 만든 일종의 감옥으로서 둥근 형태의 구 조물이고 중앙에 탑이 있다. 탑에서는 죄수를 볼 수 있지만 죄수는 탑안의 감시자를 볼 수 없으므로 탑에 감시자가 없어도 죄수들은 몸을 조 심하게 된다. 교도소, 군대, 학교, 병원 등이 이런 방식으로 인간을 통제하고 조정한다. 인간들은 권력을 분유하고 이 시스템 속에서 각자 역 할을 하게 된다. 이 파놉티콘 적인 정신 병원이 보이는 시스템은 우리 사회의 메타포이다. 무의식이라는 미로의 탐색... 테디와 척은 에프비 아이 연방 보안관으로서 정신 병원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배를 타고 섬으로 온다. 바다, 배, 섬. 이런 설정들이 의식의 영역, 혹은 무의식의 영역에 대한 메타포로 다가온다. 사실 모든 영화는 의식과 무의식을 다룬다. 더구나 이런 영화들은 그 구조를 아주 정교하게 드러내고 있다. 테디와 척은 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자 레이첼 솔란도를 추적한다. 그녀는 도저히 빠져 나갈 수 없는 병동에서 증기처럼 사라졌다. 있을 수 없 윤동환과 함께 보는 영화보기 90

는 일이다. 무언가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테디. 테디는 레이첼의 병실에서 쪽지를 발견한다. 그 쪽지에는 4의 법칙, 67은 누구인가? 라고 써 있다. 병실에 있는 환자 수는 66명. 그렇다면 67은 또 한명의 환자를 의미한다... 이 영화의 플럿은 앤젤 하트라는 알란 파커의 영화를 연상시킨다. 그 영화는 사립 탐정인 미키 루크가 로버트 드 니로가 분한 악마, 루이스 사이퍼의 의뢰를 받고 한 실종자를 찾아나가는 이야기인데, 결국 주인공이 찾는 실종자는 바로 주인공 자신이었다는 스토리이다. 그렇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디카프리오가 찾는 67번째 환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감추어진 것 드러내기 영화의 C 병동과 등대는 주인공의 깊은 무의식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사회에 감추어진 깊은 비밀을 상징한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 다 더 자유롭지 않은 것일지 모른다. 근본적으로 민주주의, 자유주의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있지만 그것은 빛 좋은 개살구일지도 모른다. 근본 적으로 우리가 파시즘에서 본, 혹은 전체주의 시스템에서 보는 섬뜩한 상황들이 아직도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차 이차 세계 대전을 겪었지만 우리 인간들은 진실로 과거를 반성하고 청산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C 병동은 이제 아오지 탄광이나 시베리아 수용소보다 더 가까이 다가오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연상시킨다. 혹은 세상의 모든 권력이 지배에 거슬리는 모든 것을 싸잡아 가두어버리는 형무소와 컨 센트레이션 캠프/ 수용소를 연상시킨다. 윤동환과 함께 보는 영화보기 91

모호한 시나리오의 재구성 영화는 실제와 환상을 넘나든다. 그래서 애매모호하다. 영화의 액면 그대로의 스토리 대로 테디 수사관이 겪는 일들이 사실인지, 아니면 존 코리 박사 (벤 킹슬리 분)의 말대로 테디는 환상 속에서 수사관 역을 스스로 맡아 정신 분열 상태 속에 있는 것인지, 영화는 궁극적인 결론 을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모자이크를 맞추듯이 몇 가지 가설에 의해 전체적인 시나리오를 재구성 할 수는 있다. 존 코리 박사의 말대로라면, 테디 수사관은 단지 정신 분열에 걸린 미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을 수사관으로 상상 속에서 설정하고 이 섬에 와서 이런 저런 수사를 하고 있다고 스스로 믿는다. 그의 담당 의사를 동료 수사관으로 설정하고, 이 섬에 음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파헤치려 한다. 레이첼이라는 여자 환자가 탈출한 사건도 그의 머리 속에서의 상상이다. 그녀는 원래 의사였다가 음모에 휘말려 뇌 수술을 받게 되어있는 상황에서 탈출해서 섬의 동굴에 숨어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테디의 머리 속에서 만든 이야기일 뿐이다. 테디는 아내가 세 아이를 죽이자 그 미친 아내를 총으로 죽였는데, 그 죄로 감옥에 왔다가 정신병자로 취급되어 이 병원에 수감된 것이다. 그는 폭력성이 있어 동료 수감자의 얼굴을 일그러지게 만들었지만 자신이 그랬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가 찾고 있는 67번째 수감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 다. 그러나 테디 수사관의 의혹에 방점을 둔다면, 실제로 이 섬의 정신 병원은 문제와 의혹이 많은 병원이다. 테디의 과거의 기억과 환상과 심정 을 근거로 다른 시나리오를 써 본다면, 테디는 이차 대전 참전 용사였다. 그는 나치 수용소에서 끔직한 모녀의 시신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는 이후 연방 수사국 같은 곳에서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다가, 뭔가 비리를 발견하고 폭로하려 하다가 이 섬의 정신 병원에 수용된다. 이 섬의 정신 병원에서는 인간의 뇌를 조작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살인 기계를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 테디는 그 들의 실험 대상 마루타가 되었을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아내도 실험 대상 마루타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의 아내는 아무 자책감도 없이 자 신의 자식들을 죽였고, 그로 인해 남편의 손에 죽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두 가지 설정이 왔다 갔다 하면서 이 영화는 무엇이 진실인지를 찾아나가게 만든다. 영화에 깔린 설정과 대사들은 의미심장하다. 일단 뇌수술을 통한 인간의 조정과 통제라는 설정은 많은 에스에프 스토리의 설정이면서 실제감을 준다. 테디의 과거를 보여주면서 드러나는 2차 대전과의 연결 설정도 흥미롭다. 우리는 여명의 눈동자 라는 드라마를 통해 일본의 731 부대의 실상을 보았다. 많은 포로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한 곳이다. 나치들도 포로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다고 한다. 설에 의하면 종전 후 많은 연구 결과와 과학자들이 미국에 의해 접수 되었다고 한다. 그 대가로 이시이 준장을 비롯한 일본의 전범들은 처벌받지 않았다. 미국은 일본과 독일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험을 이어나갔다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영화에 보이는 이런 종류의 비밀의 실험을 하는 정신병원이 있음직 하다. 그리고 그것 을 폭로하려는 테디 같은 인물이 있을 만 하다. 그리고 그가 실패했다면 그는 또 하나의 마루타로서 허무하게 죽어갔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런 가상의 인물을 설정으로 통제 권력에 대한 견제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윤동환과 함께 보는 영화보기 92

최후의 장소. 등대. 주인공 테디는 마지막에 섬의 의문의 장소인 등대를 향해 간다. 그것은 섬의 비밀을 알 수 있는 최후의 장소. 동시에 자신의 비밀을 알 수 있는 최종적인 장소이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쳐 가야 한다. 총을 들고 보초를 서고 있는 경비원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등대 안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른다. 죽을 지도 모른다... 안전을 생각한다면 굳이 하고 싶지 않지만, 그저 안전을 생각한다면 섬에서 그냥 나가면 편할 것이지만... 그러나 그 위험을 모두 감수하고 뚫고 들어갔을 때에만 우리는 진실을 발견하 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기 내면의 진실. 무의식의 진실을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곳이다.... 이런 종류의 진실 찾아나가기 스토리 텔링은 자기 탐구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태스크와 연관되어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한다. 우리의 등대는 무엇일까/ 우리는 모두 각자의 등대를 가지고 있다. 가야 한다고 느끼면서도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어떤 것...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가 생각난다. 이 잔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게 해 주소서. 그처럼 우리에게도 피하고 싶지만 맞이해야 하는 도전이 있다. 그것은 마지막 순간에 일어날 수도 있다. 그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 순간을 가져야 한다. 모든 것을 걸고 자기를 발견하는 자기를 성취하는 그 순간.... 생각 더하기 윤동환과 함께 보는 영화보기 93

고통과 고통에서 벗어남이란 붓다가 말하는 삶의 고란, 생로병사, 사랑하는 자와 이별, 미워하는 자와 동거, 그리고 존재 자체 등을 포함하지만 이런 사회의 가혹한 통제 적 상황도 포함하는 것일 것이다. 우리의 사회 속에서 우리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북한 인민들만 자유롭지 못한 것이 아니다. '추노'의 노 비들의 상황, 그것이 우리시대의 셀러리맨들, 가족에 갇힌 부인들, 입시 지옥 속에 있는 학생들의 상황과 근본적으로 다를까? 요컨대 궁극적 인 인간 실존은 파놉티콘의 죄수들과 같은 것이 아닐까? 더구나 신 자유주의에 의한 세계적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더욱 벽 속의 벽돌처럼 꼼짝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는 것이 아닐까? 통치자와 피통치자의 근본적인 상극관계가 치유되지 않을 때 이루어지는 세계적인 통치방식은 어떤 것일까? Written By 윤동환 윤동환과 함께 보는 영화보기 94

즐거운 여행 2010.07.17 17:11 즐거운 여행 2010.07.12 좋은 아침 좋은 편지 바로 어제, 서른이 훌쩍 넘은 여자의 생일이었다. 스물아홉을 지나 앞자리가 바뀌고 난 후부터는 어쩐지 태어난 날을 챙기는 것이 그리 썩 유쾌하지만은 않아 나 태어났소 드러내놓기가 민망해지던 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축하한다는 인사는 하루 종일 이어졌고, 케이크며 선물에 어떤 이는 생일축하 멜로디까지 딸린 메시지를 보내와 회의 중에 무심코 열어 확인했다가 화들짝 놀라 그대로 닫아버리고는 혼자 피식 거리며 남들 모르게 웃음을 흘려보내기도 했다. 일 년에 한번 생일을 맞이하는 일은 마치 여행을 떠났다가 한 번도 가지 않은 땅이며 하늘에 발자국 손자국 남기고는 해 질 무렵쯤 묽은 수채화 같은 하늘빛 올려다보면서 걷는 듯 뛰는 듯 두 발에 살짝살짝 박자 넣어주며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인 것만 같다. 일 초, 일 분, 한 시간이 팔천칠백육십 시간을 채워 즐거운 여행 95

나이 한 살 먹었다며 꽝하고 도장만 찍어주는 것은 아닐 터다. 끊임없이 초침이 움직이고 느릿느릿 분침이 가는 중에도 눈은 더 깊어지고 귀는 활짝 열리고 입은 꾹 다물 줄 알게 되는 것이 떠나는 자가 발품 들여가며 길 위에서, 길 위의 사람들에게서 얻어오는 전리품일 게다. 여행에서 돌아온 나 는 이미 떠나기 전의 나보다 더 자랐을 것이며 다시 찾은 집 역시 떠나기 전보다 더 넓은 쉼터로 나를 품어줄 것이다. 누군가 여행을 떠날 때 행운을 빌어주며 하는 인사라고 하던가. 여행을 하던 중 버스 창문으로 Bon Voyage 라 적힌 간판을 마주하고는 순간 그 낯선 도시가 주는 뜻밖의 선물에 잠시나마 행복했었다. 케잌 위에서 한 개씩 늘어가는 초를 보며 나이 를 아까워하진 말자. 초가 하나 더 세워지면 그만큼 촛불도 하나 더 켜져 내 곁에서 날 위해 박수 쳐주는 이들을 더 환하게 비춰줄 것이다.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익숙한 사람들에서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로 떠나고 돌아오고를 반복하는 일상 사이사이에서의 여행에서 당신을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결코 없을 테니 부디 즐거운 여행 하시기를. <글과 사진 정윤선> 즐거운 여행 96

흔한 병원 이름 2010.07.10 13:01 흔한 병원 이름 2010.07.07 좋은 아침 좋은 편지 후배가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이클을 타다가 내리막에서 낙상했단다. 철인 3종 클럽에서 운동을 하다 보니 종종 사고 소식이 들려온다. 무슨 병원이라고? OO성심병원이요. 전화를 끊자마자 성모병원이라고 했는지, 성심병원이라고 했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병원 이름이 비슷한 엉뚱한 병원에 가서 열심히 병실을 뒤지며 헛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병원이 지역까지 같았던 탓에 환자와 전화까지 주고받으면서도 병실을 찾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흔한 병원 이름 97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병원이름은 4가지 중 하나다. 성모, 성심, 중앙, 제일. 그 앞에 서울이니, 강남이니, 목동이니, 강북이니 하며 지역 이름만 달라진다. 참으로 이유가 궁금하다. 후배는 쇄골이 분쇄 골절되는, 낙상 사고치고는 비교적 경상(?)을 입었다. 헬멧 덕분에 머리와 얼굴에는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다. 무엇보다 표정이 밝아서 다행이었다. 얼른 쾌차하고 다시 열심히 운동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글과 사진 박동식> 흔한 병원 이름 98

요 조그맣고 어여쁜 놈 2010.07.05 좋은 아침 좋은 편지 2010.07.10 12:44 요 조그맣고 어여쁜 놈 2010.07.05 좋은 아침 좋은 편지 그 녀석이 태어난 지 백일이 지났다. 꽃샘추위에 몸 떨던 3월 까만 밤에 태어나 한쪽 눈 겨우 뜨고서는 하얀 수건 속에서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온통 빨갛게 부풀어 있더니 이젠 제법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웃어주기까지 하는 걸 보면 신기하다 못해 대견하기까지 하다. 하나밖에 없는 조카 녀석, 언니의 아들이다. 산후증으로 침 맞으러 다니는 언니가 안쓰러운 엄마는 거의 백일 내내 도맡다시피 아기를 봐주시면서 눈에 띄게 늙어지셨고, 얼마 전에는 백내장 진단까지 받으셨다. 아기 목욕에, 빨래에, 내내 안고 다니시면서 새벽에도 우는 애 달래느라 잠 설치시는 걸 알기에 이번 백내장 얘기에 속이 상해 이제 그만 봐주시라 투덜거렸더니 그저 노환이라면서 아기 탓이 아니라며 손사래 치신다. 요 조그맣고 어여쁜 놈 2010.07.05 좋은 아침 좋은 편지 99

그 와중에 백일잔치 치르고 더 무거워져서 온 그 녀석, 제 덩치 커진 건 생각도 않고, 외할머니 품으로 다시 쏙 안기고 마는데 팔에 전해지는 묵직함은 아랑곳없이 엄마는 그저 그 재롱이 반갑기만 한가보다. 당신 아픈 건 돌보지 않고 그저 자식 몸 상할까, 손주놈 귀엽고 안쓰러운 것만 생각하는 엄마를 더 이상 말릴 재주가 없어 그냥 포기하고 만다. 예순여덟의 엄마는 땀띠 나도록 안아주고 업어주면서 얼굴부터 발까지 주름이 늘어가고 있지만, 고 어여쁜 녀석 덕에 마음 하나만은 새털처럼 가벼워져 땅 위에 발 디디고 서 있을 틈이 없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엄마에겐 막내 짓 하던 내 자리를 빼앗고, 울 엄마 등에 찰싹 업혀있는 요 조그맣고 어여쁜 놈, 빨리 옹알이 끝내고 말문 트여 할머니 하고 불러드리렴. <글과 사진 정윤선> 요 조그맣고 어여쁜 놈 2010.07.05 좋은 아침 좋은 편지 100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말하기의 기술 2010.07.03 11:32 [요약자 : 송진리] 남 중심의 대화를 하라! 말을 할 때 사람들은 대개 무엇을 전할까? 어떤 이야기를 할까?를 먼저 생각 한다. 그런데 실은 이것이 듣기 지루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자신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말을 할 때 가장 중요 한 것은 듣는 이의 액션을 끌어내는 것이다. 때문에 내가 무엇을 전하고 싶은 가가 아니라, 상대에게 무엇을 하도록 할 것인지가 최우선의 핵심이다. (내 용 中 ) 술술말을 잘했던 사람의 이야기가 오히려 쉽게 잊혀질 수 있다. 자신은 기분 좋게 만족했을이지 몰라도 상대의 기억에 남지 않는다면 모처럼의 기회도 의 미가 없이 지나고 만다. 떨지말고 술술 말할 수 있다는 목표같은 것은 굳이 가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떨리는 원인이 되는 것이 다.(내용 中 ) 세계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브랜드 전쟁터를 평정한 최강의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너다. 샤넬, 소니, 메이지 유업, 페라가모, 스 미토모, 에스티로더, 오라클, 일본 게이오 전철, GAP, NEC, 도라야 등 세계 초일류 기업의 구성원들이 그녀에게 훈련 을 받고 그녀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녀는 글로벌 IT기업인 휴렛패커드 인사부에 14년간 재직하면서 채 용 교육을 담당하였고, 여성 활성화 프로젝트의 리더와 구성원 의식조사 프로젝트의 리더, 인사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를 역임했다. 휴렛패커드에서 나온 후, 컨설팅 회사 근무를 거처 1998년에 글로바링크를 설립했다. 1년에 150개 이상의 기 업들이 그녀에게 강연과 교육을 의뢰하고 있다. 그녀의 키워드는 글로벌 인재 활용, 글로벌 인재 육성 이다. 다문화 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매니지먼트 접객 판매 등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반의 기업 단체 연수, 인재 연수 컨설팅 업무 를 펼치고 있다.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말하기의 기술 101

저자는 나 중심의 말하기가 아닌 듣는사람 중심의 말하기를 통해서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기 때문에 떨림, 설득력부족, 비논리적인 말들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말할 때에 상대방을 중심으로 생각하여 말하면 남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고, 누구에게든지 마음을 얻어낼 수 있는 말하기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발표나, 미팅에서의 대화를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수 많은 대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 교육강사로 활동하고, 채용교육등을 담당하면서, 말하는데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 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짧은 시간안에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자신을 인식시키 고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 효과적임을 주장한다. 말하는 방법을 바꾸고 자신을 나타내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함으로서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변화시킬 수 있 다. 간결하고 강력하게 자신의 주장을 드러냄으로서 타인에게 잊혀지지 않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많은 사람이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단 시간안에 간결하고 강력하게 자신을 효율적으로 표현함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내자 너무 사소한것에 집중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효과적인 말하기 기술이 아니다. 말을 하는 목적은 항 상 상대방에게 두어야 하고, 기술을 자기 중심적으로 적용하려고 하기보다는 더 잘하기 위해 타인중심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마음을 얻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상대가 해야할 행동과, 그래서 얻게 될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말하라. 당신 의 말하기 능력은 반드시 향상될 것이다. 인간의 집중력이 가장 잘 유지되는 3분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1. 나의 90%를 보여줄 3분이 중요하다 1) 3분안에 나의 90%가 결정된다 사람의 첫인상은 보통 6~7초만에 결정된다. 인상을 결정 짓는 가장 큰 요인은 외모지만, 이것을 뒤집어 엎을 수 있는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말하기의 기술 102

것은 바로 말이다. 목소리톤, 속도, 말과 말사이의 간격, 인토네이션 이것으로 우리의 이미지는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나는 누구누구 입니다 라고 인사 하는 순간 우리의 첫인상이 정해지는 셈이다. 말을 못한다고 고민하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말하려고 하면 긴장되고, 말주변이 워낙 없는 증상은 충분히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냥 포기하려고 한다면 애초에 우리는 말하기 를 연습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 훌륭한 말하기란 무엇인가 제대로 말 하기만 한다면 우리의 지명도와 평가도는 올라간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은 정말 멋져보인다. 훌륭한 말하기란,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설득하기 위해서, 많은 사 람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아주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야말로 말 한마디로 천냥빛을 갚는다는 이야기를 허언이 아니다. 훌륭한 말하기를 한 마디로 정의 하자면 상대가 충분히 귀를 기울여주고, 올바르게 이해하고, 기억에 남는 것 이다. 2. 이야기 만들기 1) 콘텐츠를 만들어서 이야기하라 콘텐츠를 만들어 이야기 하는 것은 마음을 사로잡아야할 3분중 2분의 시간을 할애해야 할만큼 중요한 작업이다. 먼저 내가 말할 것에 대한 그림을 그려놓아야 효과적인 전달을 할 수 있다. 첫째, 상대에게 무엇을 하도록 할 것인가로부터 이야기의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 둘째,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생각해야 한다. 셋째, 상대가 어떤의문을 가질까를 생각해야 한다 넷째, 상대의 타입과 타이밍으로 이야기의 패턴을 만들어가야 한다. 즉 상대가 나의 이야기속에 들어와있다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상대가 해야할 행동, 그래서 얻게 될 이익 에 초점을 맞추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인 간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3분 이내이다. 3분 이내에 상대방이 행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공략법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상대의 의무와 이익이다. 2) 타인과 함께 그림을 그려라 데이터나, 에피소드, 사례, 사실등은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작은 도굳르이다. 이것들을 잘 이용하여 듣는 이와 함께 공통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비유를 섞고, 사례와 실제적인 에피소드를 섞어서 말하면 상대는 몇분이고 나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동감하게 되고, 문제를 던지면 공감을 하게 된다. 이처럼 공통의 그림을 그리는 일은 상대가 움직이도록 만드는 중요한 작업이다. 에피소드라면 상대방도 납득할 수 있어야 하며,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 그 뒤의 이야 기는 한결 쉽게 풀릴 것이다. 3. 전달력 향상의 비법 1) 제스처의 중요성 언어전달, 의사소통에 있어서 약 70%이상은 바디랭귀지가 차지한다. 제스처, 손동작, 몸의 움직임 모든 것이 의사소통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 제스처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손 가락질은 절대 금물이며, 건들거리거나 수시로 몸을 움직여서는 안된다. 절대 기억이 안날 것 같은 내용을 메모해서 적 어서 가도 상관없다. 메모를 봐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당당하게 메모를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흘깃 흘깃 메모를 쳐다보 는 것은 오히려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크를 들 때도 멀리, 낮게 드는 것이 좋으며, 말하는 시간의 대부분은 듣는 사람과의 시선을 마주쳐야 한다. 2) 뚜렷하고 분명한 전달력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말하기의 기술 103

뚜렷하고 분명한 전달력을 위해서는 연습이 중요하다. 핵심을 제대로 짚어 전달하는 논리성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우리가 갖춰야 할 것은 올바른 언어구사력이다. 목소리와 발음에 유의하자. 멀리 앉아있는 사람에게까지 똑똑히 들리는 스피드, 톤, 볼륨이 기본이다. 단어를 하나하나 분명하게 발음하되 큰 소리를 내지 않아도 단어를 똑바로 발음하면 확실 하게 귀에 들어온다. 정확한 발음을 내도록 평소에 연습을 해두면 일상대화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3) 외모를 가꿔라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모를 신경안쓰면 우리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실패하게 된다. 우리의 차림은 말을 듣 는 사람들을 향한 예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깨끗하고 깔끔하고 단정한 사람과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성의가 없어보 이는 외모와 모습을 한 사람과는 진지한 대화도 힘들뿐더러, 얘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외모는 우리의 첫인상을 70%이상 결정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평소에 우리는 외모를 가꾸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4. 실전대화의 기술 1) 상대의 언어를 이용하라 3분간 일방적으로 혼자만 이야기를 해서는 절대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듣는 자의 입장에 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빨리 파악해내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가 종사하는 업종 의 언어로서 이야기 해주거나,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 초면의 상대라도 이야기에서 어떤의문, 어떤 의심을 가질 것인지, 어떤 질문을 해올 것인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2) 질문을 이용한 대화의 테크닉 우리가 상대방과의 대화를 준비할 때 참고해야할 중요한 포인트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할말 만 한다고해서 절대로 타인은 다 듣지 않는다. 듣는자가 무엇을 궁금해 할것인지, 무엇을 의심스러워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한 후에 대화해야 한다. 신상품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듣는 자는 가격을 가장 궁금해할 것이고, 반품가능여부등에 대 해서 궁금해 할 것이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의문, 질문으로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 3) 대답의 기술 질문을 많이 받는 다는 것은 상대방이 나의 말을 많이 이해했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질문을 받는것도 함부로 받고 함부 로 답하게 되면 대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해나가지 못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답을 할 때 얼버무리거나, 정 확하지 않은 답을 가지고 설명해 나가려 하면 어설픈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모르는 것, 미 처 파악하지 못한 것을 물어오는 경우는 떳떳하게 잘 모른다고 말하는게 정답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빛을 갚는 기술 한창 대학교 입시에 목숨걸었을 때가 있었다. 한 대학교에 면접을 보러갔을 때, 마침 그날이 항공학과 면접이 있는 날과 겹쳐서 굉장히 많은 스튜디어스 지원학생들이 몰렸다. 정말 단아하고 곱게 생긴 아가씨들과, 멋지게 생긴 남학우들이 정 장을 차려입고 면접 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면접을 마치고 나온 한 학생들이 하는 말을 듣고 나는 기절할 뻔 했다. 그렇게 곱고 아름답고 멋있던 학생들의 입에서는 온갖 욕이 난무했다. 면접을 끝낸 안도감을 욕으로 승화시켜 표현해내 던 학생들의 욕설구사력에 놀랜맘을 감출길이 없었다. 무릇 사람의 속에서 나가는게 사람을 더럽히는 법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말 인데,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결정하며, 타인에게 평가의 기준을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말하기의 기술 104

옛 말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하는 기술을 잘 사용할 줄 알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해결 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잘 보면 한 시대를 이끌어간 리더들은 말의 대가였다. 말에는 힘이 있다. 하지만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은 "말만 번지르르하다"라는 의미와는 분명 다르다. 모두가 말하기의 기술을 잘 익혀서 시대를 이 끌어가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말하기의 기술 105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결정하는 힘 2010.07.03 11:29 요약자 : 최은희 결정이 서툰가? 중요사고를 반복해서 훈련하라! 어떤 일에 서툰 사람이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답은 하나의 기본기를 배운 다음, 반복해서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서툴고 못한다 면 학습 과 연습 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것이 바로 이점이 다. 연습보다 학습이 쉽기 때문에 배운 기술을 제대로 연습하지 않거나, 조금 만 연습하고서 금세 다른 기술을 학습하려고 한다. 그런 식이라면 제대로 된 기술을 익힐 수 없다. (들어가며) 어떤 기술이든 익히고자 한다면 그 본질은 반복에 있다. 그러므로 무엇을 익 힐지 범위를 좁혀야 한다. 올바르게 결정하는 힘 을 키우려면 우선 중요 사고 를 반복해서 연습하자. (본문 92쪽) 결정력 컨설턴트 저자 미타니 코지 ( 三 谷 宏 治 )는 1964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1987년 도쿄대 이학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프랑스 의 인시아드(INSEAD)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부터 1996년까지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근무, 1996년부터 액센츄어(Accenture)로 옮겨 2006년 7월까지 재직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액센츄어의 전략 그룹을 총괄했다. 현재 가나자와 공업 대학교가 도쿄에 사회인 대상으로 개설한 K.I.T 도라노몽 대학원의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글로비스 경영대학원 객원 교수, 와세다 대학 비즈니스 스쿨 객원교수를 맡고 있으며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 르는 학생과 학부형을 대상으로 다양한 저술과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바른 결정력은 초간단 3단계 훈련법을 체계화하면 길러진다. 저자는 올바르게 결정하는 힘을 기르려면 초간단 3단계 훈련법을 체계적으로 반복 훈련 할 것을 강조한다. 어떤 기술을 익히려면 그 기술의 기본기를 익혀 반복 훈련으로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반복 훈련보다는 학습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결정하는 힘 106

을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 반복 훈련을 쉽게 포기하고 새로운 학습을 한다. 그러나 새로운 학습은 제대로 된 기술을 익 히지 못한다. 올바른 결정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술만 집중해서 완전히 자기 것을 만들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 다. 그렇게 해야만 올바른 결정력을 기를 수가 있다. 초간단 3단계 훈련법으로 결정의 달인이 되자. 저자는 사소한 결정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올바른 결정력을 기르는 초간단 3단계 훈련법을 제시하고 있다. 점심메뉴는 물론 봄철 정장 하나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이들이 올바른 결정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우선 초간단 3단계 훈련법을 반복해서 연습해서 체질화해야 한다. 초간단 3단계 훈련법에서 중요사고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정말로 중요할까를 자문하면서 파악한다. 이 중요사고를 스스로 결정하거나, 함께 논의하여 결정 한 후, 실행하 는 것이다. 이 훈련법은 사고의 낭비, 의사소통의 낭비, 실행의 낭비적 요소 제거로 결정하는 힘을 길러준다. 저자는 우유부단한 당 신이 초간단 3단계 훈련법을 체질화하여 결정력의 달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결정력의 달인이 되는 비법은 올바른 결정을 위한 초간단 3단계 훈련법을 체질화하는 것이다. 초간단 3단계 훈련법 체계화가 결정력의 달인으로 가는 길이다. 저자는 올바른 결정력을 위한 초간단 3단계 훈련법이 사소한 결정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결정력의 달인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중요사고는 결정해야 할 사안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정말로 중요한가? 라 는 질문 과정을 거쳐 선정한 중요사고를 스스로 또는 함께 논의해서 결정한 후 실행에 옮긴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기 술을 배워 반복훈련을 한다면 훈련법이 체질화 될 것이다. 이렇게 체질화된 훈련법은 우유부단했던 당신을 결정력의 달 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결정력의 달인이 되는 길 올바른 결정을 위한 초간단 3단계 훈련법으로 결정력의 달인이 되자.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결정하는 힘 107

1. 스스로 결정한다. [가장 기본인 중요사고는 차이가 아닌 중대성으로 결정하라.] 중요사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정사안의 중대성 여부보다 차이에 빠져 생각만큼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하지 만 의사결정자가 누구인지. 그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서부터 생각한다. 중요사고를 확인하고 대 전략 효용 수단 3차원에 걸쳐 결정하는 것이다. 대전략 차원은 커다란 방향성을 의미하고, 효용차원은 중요한 것을 결정하는데 필요하고 유용한 도움과 중간 목표 등이다. 세 번째 수단 차원은 도구로 실제로 행하는 일이나 취하는 방책이다. 책에서 예를 든 설원조난의 과제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중요사고는 살아남는 일이다. 대전략 은 기다릴 것이냐? 이동할 것이냐? 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효용 중간 목표는 추위, 배고픔, 발견, 진로 등의 판단을 해야 하고, 수단 도구는 성냥, 벌꿀, 나침반, 침낭 등의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해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매순간의 결정은 설원 조난에서 목숨을 구하느냐 잃느냐의 기로인 것이다. 이처럼 생명을 구 하는 결정에서부터 점심메뉴 고르는 결정까지 대전략 효용 수단 3단계로 중요사고를 결정하는 것이다. 결정하는 과정에 정상화 편견, 취사선택의 벽, 분석의 벽 등의 장애가 있다. 정상화 벽은 편견 선입견으로 사람 들이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하지도 따져 보지도 않고 중요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게 만들고 판단을 그르치게도 하는 정상화 편견은 감이 아닌 도구를 사용해서 수치로 재어보아 장애 를 극복해야 한다. 취사선택의 벽인 트레이드오프는,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는 결단으로 한계를 극복 한 다. 분석의 벽은 중요한 것과 관련성을 분석하기 전에 전체를 보고 각각의 중대성을 알 수 있는 교차분석으로 기 초분석의 한계를 극복한다. 2. 회피하지 말고 논의하여 결정한다. [구조화해서 전달하고 회피하지 말고 듣고, 묻고, 대답으로 결정한다.] 실제 사회에서는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어설프고 비효율적인 논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준 비가 중요하다. 논의가 잘 되면 옳은 답을 얻는 것은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해져 더 나은 답을 찾을 수도 있 다. 또 참가자 전체의 공감과 적극적인 참여로 실행에도 도움을 준다. 이러한 논의를 잘 하기 위해서는 구조화해 서 전달하고, 중요한 것부터 듣고, 회피하지 않고 똑바로 대답하는 것이다. 집중에 적합한 프레젠테이션의 장점 을 살려 구조화 시켜 질의응답으로 이어지게 한다. 질의응답이란 의문스러운 점에 대해 묻고 그 물음에 답하는 것이다. 질의응답에서 우리가 익혀야 할 것은 올바르 게 질문하고, 올바르게 대답하는 힘이다. 질의응답 능력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논리 이해력, 과정으 로 거슬러 올라가 지도하는 방법, 다섯 가지 회의 규칙 등이 있다. 신속한 논리 이해력을 위해 필요한 상상력은 독서와 대화 그리고 망상을 즐기는 것이 최고이다. 그러므로 읽고 말하고 상상하는 것이 좋다. 질의 응답력을 누군가에게 가르쳐 줄때는 정답이 아니라 과정의 차이를 알려주어 생 각하게 해주어야 한다. 질의 응답력을 단번에 퍼뜨리기 위한 회의규칙의 첫째는, 내용을 간결한 문장으로 정리하 여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질문하기 전에 3분 동안 생각할 시간을 준다. 셋째, 주제에 벗어나 지 않게 한다. 넷째, 찬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게 한다. 다섯째, 의사결정자를 한사람 정한다. 이처럼 회의 진행 을 하게 된다면 효율적 회의진행으로 중요사고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 자원배분을 위한 희사법으로 결정한 일을 실행한다. [자신에게 맞는 희사법은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 확실한 길이다.] 결정한 일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원인은 투입 자원(사람, 물건, 돈)의 부족에 있다. 투입해야 할 자원을 조 달 배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력이든 물건이든 새로운 일에 투입하려면 다른 일이나 프로젝트를 중단시켜야 한다. 먼저 버리는 의미의 희사는 종교용어로 기부 를 의미하는데 이를 규칙적으로 정해서 반강제적이나 즐 나를 바꾼 한 권의 책_결정하는 힘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