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불임검사
1. 불임검사를 받기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은 주의사항은? 불임 진료는 일단 불임전문병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임의 다양한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 불임에 대한 경험과 연구를 많 이 한 산부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좋습니다. 일단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로 마음을 정하면 가능하면 병원을 자주 바꾸지 않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불임 치료는 한두 달의 단시간에 금방 치료되는 것이 아니고 장시간을 요하 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한 인내력이 필요합니다. 병원을 자주 바꾸면 시간적으로, 경제 적으로 많은 손실이고, 임신할 수 있는 기간이 훨씬 길어지기도 합니다. 같은 검사를 다시 해야 할 수도 있고, 거의 치료가 된 부분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 다. 임신을 꼭 해야겠다는 적극적인 사고와 노력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결혼한 지 1년 정도가 지나도 임신이 안 되면 일단은 관심을 갖고 아기를 갖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왜 임신이 안 되는지 검사를 받아보기로 마음먹은 것 자체가 불임 치료에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시작이 반 이라는 말이 있듯이 불임검사를 해보는 것 으로 벌써 절반 정도는 이미 해결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미있는 것은 불임클리닉에 접수만 해놓고 검사 날짜를 기다리고 있던 중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도 임신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과학적으로도 충분히 근거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임신을 해서 아기를 가져야겠다는 소망이 대뇌를 적극적으로 자극한 결과 성 선자극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어 임신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드리는 이에게 문 이 열리고, 원하는 이에게 축복은 주어집니다. 불임의 원인은 여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남편과 아내에게 반반의 확률이 있기 때문 에 부부가 동시에 진료를 시작하는 것이 경제적, 시간적으로 유리합니다. 불임클리닉에서 몇 달에 걸쳐 아내만 검사를 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남편을 검사했더니 문제가 있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더 빨리 치료해 이미 아기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불임치료는 부부가 함께 상의하고 마음을 합했을 때 치료가 빠르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담당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시에 성실히 따르는 것도 빨리 불임을 극복하는 방법입 니다. 가령 기초체온을 재오라든가, 그때그때의 주의사항과 지시를 잘 지켜야겠지요. 때로 이 병 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의학정보만 잔뜩 알고 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 나 병이란 지식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때 치료되는 것입니다. 시간이 없고 빠른 시간에 좀 더 효율적인 진료를 원할 때는 불임클리닉을 방문하기 전에 기초체온 정도는 약 2~3개월 정도 미리 잰 후 방문하는 것 좋습니다. 기초체온계는 보통 체온계나 전자체온계를 사용하면 안 되고 기초체온 전용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입안에 약 3분 정도 온도계를 넣어 재서 매일 기록 하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실행할 수 있으면서 불임의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주기 때문에 필수적입니다. 불임검사의 종류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미리 심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 날짜에 따라 호르몬의 분비가 달라지므로 검사의 시기가 다소 달라 시간 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검사와 동시에 간단한 배란유도 를 함으로써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인내를 가져야 합니다. 불임클리닉에 다닌다고 바로 즉시 임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 3~4개월 정도는 부지 런히 다니다가 금방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불임 치료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불 임 치료는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무리가 가지 않는 방법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임이라고 하여 무조건 시험관아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각자의 불임 상태에 따라 모두 치 료법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단 몇 알의 배란제만으로 쉽게 임신이 될 수도 있고, 배란일만 정확하게 잡아주어도 임신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 이 중요하고, 꾸준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2. 불임클리닉을 처음 방문할 때는 어떠한 사항을 미리 염두에 두면 좋을까요? 불임 진료를 할 때는 검사에 앞서 자세한 병력과 월경 전 임신력에 대해 면담을 하는 과정 이 특히 중요합니다. 불임은 담당의사와 간호사 등과 잘 상의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 좋 은 결과가 나옵니다. 의사한테는 무엇이든 숨김없이 사실을 말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남편이 모르고 있는 결혼 전의 임신중절수술 등에 대해서 의사한테만은 있는 그대로 말해준다면 환자의 비밀은 보장 되는 가운데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할 수가 있습니다. 초진 시에는 다음의 사항을 미리 체크해 보고 병원을 찾는다면 좋겠지요. 환자가 혼자 체크 하거나 가능하면 부부가 서로 대화하면서 체크하면 더욱 좋습니다. 불임환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1. 결혼하신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2. 그동안 피임은 하셨습니까? 3.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한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4. 이전에 다른 불임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느 병원에서 언제였습니까? (없었으면 없음 으로 써주세요.) 5. 과거에 다음과 같은 불임검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자궁난관조영술( ) 정액검사( ) 호르몬 검사( ) 성교 후 검사( ) 배란검사( ) 전혀 없음( ) 6. 과거에 진료받았던 병원에서 불임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설명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그 런 적이 없으면 없음 이라고 써주세요.) 7. 과거에 다음과 같은 불임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배란촉진제 복용( ) 배란촉진제 주사( ) 인공수정( ) 시험관아기시술( ) 8. 혹시 젖이 나온 적은 없습니까? 9. 초경은 언제 시작했습니까? 10. 월경주기는 일정하며, 그 주기는 대개 며칠입니까? 11. 월경량은? 12. 생리통은 심합니까? 13. 과거에 임신한 적이 있습니까?(과거에 분만한 적이 있습니까?) 14. 과거에 유산수술을 한 적이 있습니까? 있었다면 몇 번? (자연유산 : 회, 인공유산 : 회) 15. 유산 후 월경량이 줄거나 월경이 불규칙해지지는 않았습니까? 16. 부부관계는 1주일에 몇 번 정도 하십니까? 17. 성교시 통증은 없습니까? 18. 성생활에 문제는 없습니까? 있다면 상담을 원하십니까? 19. 과거에 질병이 있었거나 수술을 한 적은 없었습니까? 20.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질병은 없습니까?
3. 불임클리닉에서 시행하는 기본적인 불임 검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불임검사는 종류도 많고 검사하는 시기도 월경주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검사를 다 끝내는 데에는 한 달, 두 달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모든 검사를 다해야 하 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꼭 필요하고 해야 할 검사가 있는가 하면 좀 더 두고 보다 해야 할 검사도 있습니다. 요즘은 검사 기간을 최대로 단축하고 가능하면 임신이 빨리 되도록 검사를 하면서 동시에 배란유도 같은 치료를 하는 수도 많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불임검 사 9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적인 불임검사 9가지 1. 기본적인 건강 체크 2. 호르몬 검사 3. 초음파 검사 4. 기초체온표 검사 5. 자궁난관조영술 6. 성교 후 검사 7. 자궁경관 점액검사 8. 자궁내막 검사 9. 정액 검사 그럼 이 검사들을 하나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건강체크 부분적인 나무만을 보다가 전체적인 숲의 모습을 보지 못하면 안 되듯이 불임 치료도 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빈혈은 없는지, 몸이 너무 허약하고 저제충인지, 혹은 너무 비만인지, 결핵이나 당뇨 같은 소모성 질환은 없는지, 그리고 성병 유무 등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몸이 건강하지 못할 때 불임이 부수적으로 따라오 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혈압과 체중, 혈액검사(CBC&HCT), 소변검사, 성병검사, 간기능 검사, 신장기능 검사, 심전 도, 흉부 X-ray를 기본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암 검사도 해야겠지요. 호르몬 검사 월경 시작 3일~5일째에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화호 르몬(LH), 그리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2)호르몬 검사를 하는데 특히 월경이 불순하거 나 무월경일 때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또 배란유무를 정밀하게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월경 시작 후 21~22일째 난소
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호르몬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프로게스테 론이 6.5ng/mg 이상이면 기본적으로 배란이 잘 된 것으로 봅니다. 월경불순이 심하면서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나고 털이 많아지고 기름기가 많아지며 음성이 허스키해지는 등 여러 가지 남성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테스토스테론과 DHEAS호르 몬 검사를 해보면 이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을 때도 배란불순이 올 수 있으므로 월경불순이나 배란불순을 보 이는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 검사를 함께 하는 것이 좋겠지요, 특히 출산한 후가 아닌데도 이유 없이 젖이 분비되면서 무월경이 있다면 젖을 분비하는 데 관여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 호르몬 검사를 해봅니다. 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는 현재 산부인과에서 아주 유용하고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진단방법입니다. 초 음파 푸르브를 통해서 우리 몸의 보고자 하는 부위의 초음파 정보를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원리입니다. 뱃속에 혹이 있거나 부어 있거나 고여 있거나 하는 이상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검사하 는 데 아무런 통증이나 부작용이 없고 환장에게 시행하기에 아주 편리하면서도 유용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어 요즘 산부인과 진료의 절반 이상은 초음파 덕분에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닙니다. 초음파는 크게 초음파 푸르브를 어디에 대느냐에 따라 복부에 대는 복식, 질 안으로 넣어서 보는 질식이 있습니다. 방광에 오줌을 채워야만 영상이 잘 나오는 복식에 비해 방광에 오줌 을 채우지 않고도 잘 나오는 질식 초음파는 특히 난소의 배란, 자궁내막의 상태까지 자세히 알 수 있으므로 불임 진료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진단 방법입니다. 시험관아기시 술을 할 때도 질식 초음파를 이용하여 난자 채취까지 시행합니다. 기초체온표 검사(BBT) 이 방법은 배란이 되는지를 알기 위해 아주 오래 전부터 쓰인 방법으로 환자 스스로 체크합 니다. 여성의 몸에서 배란이 되면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은 우 리 뇌 속의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체온을 올리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재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누운 상태에서 입안에 온도계를 넣 고 3분~5분간 재면 됩니다. 체온을 재는 시간은 항상 일정해야 하고, 처음에 3분을 쟀으면 계속 3분을, 5분간을 쟀으면 계속 5분간을 재야 정확합니다. 그러나 기초체온표가 언제나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체온의 흐름이 배란기를 중심으로 저온 기와 고온기로 이등분되는 이상성(Biphasic)을 보여도 반드시 배란이 언제나 되었다고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전혀 체온의 변화가 없는(Monophasic) 경우에도 배란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초체온표 외에도 초음파 검사, 호르몬 검사, 자궁경부 소견 등을 함께 봄으로써 배란유무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것이지요. 기초체온표로 보면 온도가 올라가기 바로 전날이 배란이 된 날입니다. 그래프상으로는 저온 과 고온을 잇는 직선의 중간지점을 배란된 시각으로 봅니다. 그러나 기초체온표만으로는 배 란이 언제 일어나는가를 미리 알 수는 없고, 배란이 되고 난 뒤에야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 에 배란이 지난 후에 확인하는 방법밖에 안 됩니다. 사실 매일 아침 기초체온을 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체
온을 성실하게 재는 여성들이 결국 임신되는 예가 많은 것을 보면 역시 노력하고 정성을 들 여야 모든 일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필자는 불임클리닉에 오는 불임 여성들에게 우선 기초 체온을 재오라고 합니다. 기 초체온표는 이처럼 단순히 배란유무만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고 성교한 날짜, 분비물 여부, 황체기 기간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자궁난관조영술(Hysterosalpingography : HSG) 자궁 경관을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자궁과 나팔관을 X-ray로 찍는 방법입니다. 검사하 는 데 2~3분 정도 소요되고, 검사에 따른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겁을 낼 필요가 없습니 다. 때로 자궁 위치가 너무 정도가 심하게 뒤로 넘어간 후굴이거나 경부 입구가 너무 많이 벌어 진 경우는 조영제가 잘 안 들어가고 밖으로 흘러나와 버리기 때문에 자궁 감자로 자궁 고정 을 잘 해주어야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영제를 주입하기 전에 주입하는 기구 내 의 공기를 완전히 빼고 촬영해야 정확한 영상이 나옵니다. 나팔관이 막혔는지, 자궁 내막에 이상이 있는지, 골반 내의 염증 정도, 때로 자궁근종이나 복부의 종양까지도 진단할 수 있어 불임 환자에게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검사입니다. 이 촬영법은 진단뿐 아니라 자궁과 나팔관을 소통하는 효과로 인해 치료 효과까지 있습니 다. 따라서 이 검사 후 자연히 임신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검사 시기는 월경 시작 후 5~7일째가 좋습니다. 이 시기에 비교적 난자가 방사선에 안전하 고 자궁 내막이 증식하기 전이므로 조영제 소통이 원활해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 니다. 촬영 후에 조영제가 복강 내에 흘러 들어가 다소 하복부에 통증이나 뻐근함이 올 수 있으므로 약간의 진통제를 하루 정도 항생제와 함께 복용하면 난관과 자궁의 감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을 방해하는 클라미디어균을 치료하는 데 좋은 효과를 보이는 독시 사이클린을 하루에 200mg씩 난관 촬영 전후로 1주일 정도 쓰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조영제로는 유성조영제와 수성조영제가 있습니다. 유성조영제는 필름 화상이 더 깨끗하고 촬영 후 배가 훨씬 덜 아프지만 드물게 색전증(Embolism)을 일으켜 혈관을 막는 합병증 가 능성이 있습니다. 수성조영제는 그러한 부작용이 없고, 요즘은 화상도 아주 좋은 편이어서 대개는 수성조영제 를 많이 씁니다. 촬영 후 복막 자극으로 인해 통증이 심하거나 고열이나 출혈이 있으면 바 로 의사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성교 후 검사(Postcoital test) 부부의 성교가 적합하게 잘 이루어졌는지 혹은 자궁경부의 점액이 정자가 활동하는 데 나쁘 지는 않은지를 알아보는 검사방법으로 주로 배란기 직전이나 배란기에 합니다. 성교 후 6~10시간 후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대개 튜버클린 주사기로 자궁 경부의 점액을 채취하여 현미경 검사를 해서 운동성이 좋은 정자가 한 시야 당 5마리 이상 이 나오면 정상으로 판정합니다. 결과가 정상일 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첫째, 자궁경부의 점액이 최소한 정자가 움직이 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 좋은 상태라는 것과 둘째, 성교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는 것, 그리고 최소한 남편이 무정자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교 후 검사가 정상이라고 해서 반드시 남편의 정액검사가 정상이라는 이야기는 아
닙니다. 왜냐하면 성교 후 검사만으로 정자의 전체적인 숫자나 형태 등에 대한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교 후 검사가 정상이더라도 실제로 정액검사를 해보면 정자수 가 부족하거나 운동성이 나쁘거나 하는 비정상적인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교 후 검사가 정상이더라도 정액검사를 다시 해야 합니다. 성교 후 검사에서 전혀 정자가 보이지 않는 비정상 소견을 보일 때는 자궁점액의 상태가 양 호하지 않거나, 성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성교 후 시간이 너무 경과해 버린 경 우, 무정자증인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정자가 모두 죽어 있거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움직이거나 하면 정자 항체의 기능성도 생각해보고, 검사를 합니다. 이 성교 후 검사는 오차가 많으므로 결과에 이상소견이 있으면 2~3회 정도 더 검사를 해야 정확합니 다. 자궁내막 검사 임신을 유지하는 데 호르몬이 부족하지 않은지를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여성의 난소는 배란되고 난 후 그 자리에서 황체 라고 하여 노르스름한 조직이 형성됩니다. 이곳에서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는데 프로게스테론 이라고 하는 황체화 호르몬입니다. 이 호르몬은 임신 유지를 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만약 부족한 경우엔 아기가 자 라지 못하고 유산되어 버립니다. 수정된 배아가 자궁 안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자궁 내막 을 부드럽고 영양이 풍부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임신이 잘 안 되거나 임신 초기에 자주 습관성 유산이 되는 경우에 혹시 황체화 호 르몬의 분비가 부족하지 않은지 봐야 합니다. 임신 중 이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는가, 그렇지 않는가는 이 호르몬의 작용을 나타내는 자궁내막을 검사해서 알아냅니다. 호르몬을 직접 검사해 보면 확실할 것 같지만 워낙 호르 몬 분비가 시간마다 다른 파동성으로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 번 채혈하는 것으로는 오 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매 시간마다 뽑을 수도 없고, 경제적인 부담이 따르기 때 문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자궁 내막 검사는 월경 예정일 2~3일 전에 합니다. 검사는 한 번 정도는 정맥 마취를 하여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하면서 내막을 깨끗이 소파수술을 하여 검사합니다. 이렇게 하면 내막의 병변이나 폴립 같은 이상을 진단과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호르몬 상태만을 보기 위해서는 마취하지 않고 외래에서 1회용 카테타인 Novak curettage, Pippele curettage 등을 사용하여 거의 통증 없이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습니 다. 자궁 체부의 가장 높은 부위에서 전층을 한두 조각 정도 소파해 내면 충분합니다. 검사 결과 내막의 소견이 월경 날짜 소견과 비교해 2일 이상 차이를 두 주기 이상에서 보 이면 황체화 호르몬 부족으로 진단합니다. 결과를 판독할 때는 월경주기의 길고 짧음에는 관계없이 월경 하루 전날을 28일로 생각하여 날짜를 계산하면 됩니다. 주의점으로는 월경이 있기 전에 하는 검사이므로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하여 임신 여부를 확인한 후에 해야 합니다. 설사 임신이 되었다고 할지라도 소량의 내막을 검사하는 것이 때 문에 아기한테는 거의 영향이 없지만 환자들은 몹시 불안해하므로 주의해야겠지요. 자궁경부 점액검사 정자가 수정하기 위해 나팔관 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궁 입구의 점액 정글을 통 과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 부위의 점액 상태가 어떠한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검사 시기는 배란 직전이나 배란기에 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상태가 좋은 점액은 충분한 에 스트로겐호르몬의 영향으로 물과 같이 맑고 양이 많으며, 탄력성이 좋아 길게 늘어지는 성 질을 가지고 있습니다(8m 이상). 점액이 이런 상태라야 정자가 쉽게 자궁을 통과할 수 있어 임신이 잘 되겠지요. 육안으로 점액 상태를 관찰하기도 하고 혹은 슬라이드에 얇게 펴서 말린 다음 현미경으로 보면 넓게 퍼지는 고사리잎 같은 모양이 됩니다. 이러한 양상은 배란기를 전후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에스트로겐호르몬이 분비물 내의 염화나트륨(Nacl) 성분을 증가시킴으로써(1% 이 상) 나타납니다. 신기한 것은 배란직후나 임신 중과 같이 염화나트륨 성분을 감소시키는 프로게스테론 분비 가 증가하게 되면 아무리 에스트로겐 양이 많아도 이러한 고사리잎 문양은 나타나지 않습니 다. 따라서 배란 전후 점액을 검사함으로써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충분한가, 에스트로겐에 대해 자궁경부가 제대로 반응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배란기인데도 불구하고 이 점액이 물처럼 맑지 않고, 오히려 끈적이면서 양이 적고, 탁할 때는 정자가 통과하는 데 지장을 주 므로 불임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난포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자궁경부의 원추 절개술, 광범위한 전기 소작술 등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세균에 의한 감염 등이 자궁 내 점액의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정액검사 불임의 원인은 남성과 여성에게 절반씩 그 원인이 있습니다. 불임 검사 초기에 여성의 검사 와 함께 반드시 남성의 정액검사가 이루어져야 시간적, 경제적으로 유리합니다.
4. 정액을 채취할 때의 주의사항은 무엇일까요? 대개 2~3일의 금욕기간 후에 검사를 합니다. 아무래도 사정 횟수가 잦아지면 정액량이 줄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운동성이 있는 정자 의 수나 비율이 임신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정액검사는 검사자, 연구실에 따라 결과에 10~15% 정도 오차가 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러한 오차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자동화해도 어쩔 수 없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차를 극복하 기 위해서는 최소한 2~3번 정도 정액 검사를 반복해야 가장 정확한 정액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정액검사가 정상범위였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정액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방심해서 도 안 되고, 한 번 성태가 안 좋았던 경우도 다시 회복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고 환이 독성물질에 노출된 경우나 과음, 심한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고열을 동반한 질환이 있었거나 하면 한 마리의 정자가 만들어지기까지는 거의 약 75일이란 시간이 소요되므로 약 3개월 정도 이러한 환경에서 격리한 후 정액검사를 다시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액을 받을 때는 소독된 채취용 용기에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살정제 성분이 있는 콘돔에 받으면 절대 안 됩니다. 만약 이러한 약품 성분이 없다면 콘돔에 받아도 되겠지요. 만약 정액을 가정에서 채취했다면 최소한 1시간 내에는 정액검사실로 가져와야 합니다. 단, 정자는 추위에 아주 약하므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체온 정도의 온도 하에서 운반되어야 합니다. 정액 채취는 대개 채취실에서 자위(Masturbation) 행위를 하여 채취하게 되는데 때로 부 부관계를 하면서 질외사정을 하여 채취하기도 합니다. 질외사정을 하여 채취할 때는 처음 사정시 나오는 정액이 가장 정자의 농도가 높은데, 자칫 이 부분을 흘려버릴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정확한 정액검사가 안 되겠지요. 정액 검사는 반드시 액화딘 상태로 보아야 합니다. 정액 채취 후 20~40분 정도 지나면 정액이 액화되어 물처럼 풀어집니다. 그런데 시간이 상 당히 경과해도 전혀 액화되지 않고 젤처럼 끈끈하게 뭉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는 18G 정도의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정액을 통과시킴으로써 묽게 만들거나 단백질 분해 효 소를 써서 분해시키기도 하고, 사정되어 나오는 정액 중 처음 부분이 대개 물처럼 맑기 때 문에 사정시 나오는 정액을 따로 따로 채취하여 검사하기도 합니다. 액화가 잘 안 된다고 해서 이것이 반드시 불임의 원인이 되지는 않지만 만약 성교 후 검사 에서 정자가 자궁 경부의 점액 내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 니다.
5. 정자수가 크게 부족한 희소 정자증 의 원인과 치료법은 무엇일까요? 우선 염색체 검사를 꼭 합니다. 정자수가 적을수록, 즉 희소 정자의 정도가 심할수록 염색체 이상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남 성불임, 즉 무정자증이나 희소 정자증(Oligospermia)이 있을 때 염색체 이상을 동반하는 경 우는 약 5%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염색체에 이상이 있을 때 난자 세포질 내로 정자를 미세 주입시켜 임신이 성립될 경우 염색체 이상이 그대로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미리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로 가장 흔한 것이 Klinefelters 증후군이고, 그 외에 47XXY, 46XX여성, Y염색체 이상 등입니다. 이 중 Y염색체 결손 등은 그 자손에게 불임형질 이외의 선천성 결함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의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에서 성선자극호르몬 분비의 감소로 인해 정자가 적게 만들어지 는 수가 있습니다. 이때는 FSH, LH 호르몬 검사를 해보면 정상보다 훨씬 낮은 농도로 나온다면 희소 정자증 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HCG, HMG주사를 2~3일 간격으로 사용하거나 클로미펜을 쓰기도 합니다. FSH호르몬 검사가 정상이거나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정자수가 적을 때는 혹시 고 환이 독성물질에 노출되지 않았나 세심하게 병력을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지나친 흡연, 시메티딘 같은 위장 치료제, Nitrofurantion, Sulfasalazine 등을 복용했을 때 정자수가 많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더운 곳에서 작업을 하거나 사우나 같은 심 한 고열에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고열을 동반한 질환이 있었는지, 옷이 너무 꼭 끼어 음낭 주위의 온도가 높아질 수 있는 원인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봅니다. 만약 이런 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새로운 정자를 생성하는데 3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독성물질을 제거하고 환경을 바꾼 뒤 3개월 후에 확인해야겠지요. 프로락틴 고혈증 정자 감소가 있을 때 혈중 프로락틴 호르몬이 많이 증가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함께 검사 해야 합니다. 이때는 발기부전이나 시야장애, 혹은 남성도 유방이 다소 커지면서 유즙 분비 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약물 투여(신경안정제나 알파 methyl dopa 등) 때문이 아닌지 확인하고 부로모클립틴 약제로 치료합니다.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검사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부고환에서 정자를 정자할 때 꼭 필요한 호르몬입니다. 이 호
르몬이 적으면 부고환에서 정액이 많이 감소되어 정자수 감소를 가져오는 원인이 될 수 있 습니다. 정계 정맥류 정맥류는 정자의 수정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정맥류가 있으면 정 자의 운동성이 저하되고 수가 감소합니다. 정맥류는 수술을 하면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6. 정액검사에서 무정자증으로 밝혀지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무정자증, 즉 정액 내에 전혀 정자가 보이지 않는 경우는 불임검사를 받는 남성의 약 10% 에서 관찰됩니다. 검사상의 오류를 없애기 위해 최소한 2번 정도확인해 보고 진단을 내립니 다. 또 소변 내로 역사정 되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사정 직후 소변검사를 해 정자가 소 변 내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역사정이나 검사상 오류가 아니라면 무정자증이 확실하 고, 그 원인을 알아내야겠지요. 무정자증은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고환 자체가 망가져 정자 생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 고환에서 정자는 아무 이상이 없이 만들어지는데 부고환과 정관을 지나 사정관을 통 해 밖으로 나올 때까지의 운반과정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그것입니다. 전자를 비폐쇄성 무 정자증, 후자를 폐쇄성 무정자증 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 이 두 가지 중 어디에 해당하는가를 밝혀야 치료가 가능하겠지요. 먼저 성선자극호르몬인 FSH호르몬 검사를 해 정상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면 고환의 이상으 로 보고 고환 조직검사를 합니다. 조직검사상 정자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정자공여를 통 해 임신을 시도해야 하고, 정자가 몇 개라도 보이면 요즘은 미세 정자 주입술로 임신을 시 도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경우 무조건 타인의 정자를 이용한 시술을 했는데, 요즘은 이런 경우도 약 50%에서 고환 내에서 정자를 추출하여 임신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정자가 전혀 발견되지 않을 때, 미성숙 정자인 정자세포(Spermatid)라도 얻어내면 난 자 세포질내로 미세 정자 주입술을 시도하여 임신이 가능하기도 합니다(ICSI). 그러나 비폐쇄성 무정자증에서 꼭 명심할 것은 반드시 염색체 검사를 해서 유전학적인 이상 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정자증이나 희소 정자증은 염색체 이상, 특히 Y염 색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미세 정자 주입술로 임신을 하게 되면 태어난 아기에게 그 형질이 그대로 유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호르몬 검사상 FSH가 거의 정상이거나 약간 높은 경우이면서 무정자증인 경우는 통로가 막힌 페쇄성으로 보고 X-ray로 정관조영술을 시도하여 어느 부분이 막혔는지를 봅니다. 선 천적으로 정관이 없는 경우도 있고(Congenital absence of deferens) 결핵이나 성병을 앓 은 후 통로가 막힌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막힌 부위의 바로 상부에서 정자를 채취 하여 미세 정자 주입술로 임신을 시도합니다. 이때 정자를 채취하는 방법으로는 고환이나 부고환에서 채취하는 부고환 정자 채취술 (Microsurgical epidydimal sperm aspiartion : MESA), 경피적 부고환 정자 채취술 (Percutaneous epidpdimal sperm aspiration PESA), 혹은 고환 정자 채취술(Testicular sperm extraction : TESE) 등이 있습니다.
7. 여성 불임의 특수검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반적인 불임검사 9가지를 시행했는데도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계속 임신이 안 될 때는 다음과 같은 특수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내시경 검사 자궁 내부에 교배율의 현미경이 부착된 가느다란 관을 자궁 내에 삽입하여 자궁 내막의 상 태를 자세히 보기 위해 합니다. 자궁난관 X-ray 촬영이나 질초음파를 해도 전혀 이상이 없 으면서 계속 임신이 안 되는 경우에는 자궁 내막을 검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기도 합니 다. 대개 자궁 내막 조직검사를 할 때 약간의 진통제를 쓰기 때문에 이때 동시에 자궁내시 경을 하면 편리합니다. 5mm 이하의 가는 관을 자궁 입구를 통해 넣고 탄산가스나 식염수, 혹은 특수한 액체성 매 체를 넣고 보는 검사입니다. 약간의 진정제와 진통제를 맞고 시술을 받으면 거의 통증 없이 편안하게 받을 수 있으며, 10~20분 정도면 됩니다. 때로 X-ray 촬영이나 초음파에서는 잡 히지 않았던 자궁 내막의 폴립, 아주 작은 근종 등이 발견될 수도 있는 검사입니다. 골반경 검사 일반 불임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서 결혼하여 최소한 2년이 지났는데 임신이 안 될 때는 골반경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골반경 검사는 배꼽 바로 아래로 약 1cm 정도 절개를 하여 가늘고 긴 현미경 렌즈로 구성 된 파이버 스코우프를 넣어 골반 속을 자세히 살펴보는 검사입니다. 자궁난관조영술이나 초 음파에 나오지 않았던 복강 안의 유착, 나팔관 주위의 유착, 혹은 자궁내막증과 같은 염증 질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궁난관조영술에 나팔관이 잘 통과하며 아무 이상이 없던 경우도 골반경 검사를 해보면 이 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계속 임신이 안 될 때는 골반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 이 좋습니다. 시간은 10~20분 소요되고 웬만한 유착이나 염증은 보면서 바로 치료가 가능 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염색체 검사 배란이 아주 불순하고 무월경의 정도가 심하며 호르몬의 불균형이 심할 때는 염색체 검사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염색체 검사는 혈액을 채취하여 세포내의 46개 염색체를 살펴 보는 검사입니다. 검사는 약 10~12일 정도 걸리며, 특히 습관성 유산이 잘 되는 경우에도 필요한 검사입니다.
8. 성교 후 자궁경부의 정액에서 정자를 확인해 보는 성교 후 검사 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정액검사를 또 해야 할까요? 성교 후 검사(Postcoital test)는 성교 후 약 2~8시간 후에 자궁경부의 점액을 채취하여 현 미경으로 검사해 점액 내부에 정자가 있는가, 없는가를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이때 운동성이 좋은 정자가 한 시야에서 5마리 이상 보이면 정상으로 판정합니다. 이때 정 상이라는 의미는 첫째, 자궁경부 점액이 정자가 움직이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 좋은 상태라 는 것이고, 둘째, 성교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자를 한 마리라도 발견했다 면 최소한 정자가 전혀 없는 무정자증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지요. 그러나 성교 후 검사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꼭 정액 상태가 정상이라는 것은 아닙 니다. 실제로 사정된 정액을 검사해 보면 운동성이 나쁘거나 형태가 정상이 아닌 정자가 많 음에도 불구하고 성교 후 검사로 보는 정자는 거의 정상 형태의 정자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자궁 경부 점액 자체가 비정상적인 정자를 필터처럼 걸러 비정상적이고 운동성이 나쁜 정자 는 아예 경관 내의 점액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형태학적인 정자의 이 상 여부는 성교 후 검사로는 전혀 가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시야에서 20마리 이상의 정자가 성교 후 검사에서 보일 때는 실제로 운동이 정 상적인 정자수가 2000만 마리/ml 이상이 된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임신이 가능한 숫자라는 것을 추측은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정자의 형 태와 운동성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성교 후 검사로 정액검사를 대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성교 후 검사와 정액검사 모두가 필요한 것입니다.
9. 배란기가 언제인지 알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배란기란 쉽게 말하면 임신이 가능한 시기입니다. 불임 치료에서는 이 시기를 정확하게 잡 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란 시기를 예측하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기초체온표를 재는 법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혼자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잠자 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체온을 체크하여 기록해 보면 배란이 언제 일어났는지 를 알 수 있습니다. 저온기에서 고온기로 넘어가는 중간쯤에서 배란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까 고온기가 나타나는 바로 전날 밤에 배란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 기초체온표로 는 배란 시기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고, 배란이 지난 다음에 확인만 가능한 셈입니다. 자궁경부의 점액 관찰법 배란 직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하여 자궁경부의 점액이 물처럼 맑아지고 양 도 많아집니다. 이 방법은 자기 혼자 스스로 손가락 끝을 질 속에 살짝 넣어서 점액을 묻혀 보아서 점액의 늘어나는 정도가 얼마나 좋은가, 색깔은 탁하지 않고 맑은가를 보거나, 속옷 이 젖는 느낌으로 얼마나 양이 많은지 알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도 혼자 하기가 어렵고 자 신이 없을 때는 불임클리닉에서 검사하면 정확합니다. 단 이 방법은 자궁경부의 이상으로 배란기인데도 전혀 배란 점액이 안 나오거나 빈약하게 나오는 경우에는 도움이 안 됩니다. 때로 배란기를 중심으로 며칠간 계속 점액지수가 높게 나오는 사람도 있으므로 이 방법만으로 배란일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혈액 내의 호르몬 검사 혈중의 여러 가지 호르몬, 즉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황체화호르몬(LH)을 매일 그것도 여러 차례 채혈하여 검사를 한다면 가장 정확한 배란일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그때마다 채혈한다는 것은 환자에게 지나친 부담감을 주어 현실적 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호르몬(LH호르몬) kit를 이용한 소변검사 다른 호르몬과 교차반응(Cross reaction)을 최대한 작게 일어나게 만들어 비교적 정확한 측 정을 할 수 있고,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어 하는 방법만 설명해 주면 자기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시간도 불과 2~3분으로 손쉬운 방법입니다. 이 검사에서 만약 양성으로 나온다면 앞으로 24~48시간 내에 배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때로 결과가 배란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환자 혼자서 이 소변검사만을 믿고 배란시기를 임의로 정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면 보다 정확합니다.
초음파를 이용하여 난포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 난포는 대개 18~20mm 정도 크면 배란이 됩니다. 그러나 배란이 되어 난포가 터진다면 배 란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는 있지만 난포 크기만으로 미리 배란 시간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 다. 이처럼 배란시간을 아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어느 한 가지 방법만이 가 장 좋고 정확하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방법마다 단점과 장점이 있습니다. 또 환자마다 특성 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게 배란 시간을 잡기 위해서는 환자는 기초체온을 기본 적으로 성실하게 체크하고,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초음파 로 난포의 상태를 체크하고 점액 상태를 직접 눈으로 관찰하며, 소변 LH검사 등을 모두 해 종합적인 소견을 합할 때 가장 정확한 배란 시간이 나옵니다.
10. 자궁난관조영술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꼭 골반경 검사를 해야 할까요? 자궁난관조영술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1년 이상 계속 임신이 안 될 때는 골반경 검사 를 꼭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궁난관조영술에는 양쪽 나팔관이 막히지 않고 잘 통하고 자 궁 내막이 깨끗하다고 해도 이것만으로는 염증에 의한 유착, 자궁내막증 등 불임 여성에게 흔히 발견되는 병변을 알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팔관 촬영에서 난관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골반경 검사에서는 막힌 경우도 있 고, 반대로 사진상에는 막힌 것처럼 나왔는데도 골반경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 니다. 나팔관촬영조영술 소견과 골반경 소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약 15%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자궁난관조영술 후 아무 이상이 없으면서 임신이 계속 안 될 때는 골반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골반 안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나팔관의 운 동을 방해하는 주위의 염증이나 유착, 골반강 내의 자궁내막증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바로 치료까지 가능합니다. 진단 목적으로 하는 골반경 검사는 시 간도 짧게 걸리고 통증 없이 간단한 마취를 하기 때문에 겁낼 필요가 없으며, 대개는 그날 바로 귀가할 수 있습니다.
11. 성교 후 검사에서 정자가 모두 죽어 있거나 움직이지 않 거나 전혀 안 보일 때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엇일까요? 첫째, 전혀 정자가 안 보이는 경우에는 우선 무정자증일 수 있으므로 남편의 정액검사를 즉시 시행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정자증이 아닌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에게 미리 이야 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한 번의 검사만으로는 정확하지 않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한두 번 검사를 더해야 합니다.) 둘째, 만약 정액검사 결과 전혀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성교 후 검사에서 전혀 정자가 보이지 않을 때는 부부의 성교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요. 셋째, 젤리 같은 윤활제를 성교시 사용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물질이 정자를 죽이는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식물성 오일은 정 자의 운동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므로 윤활 목적으로 사용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넷째, 자궁경부에서 배란기에 나오는 물 같은 분비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정자 가 들어가기가 어려우므로 자궁경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섯째, 정액 소견이 지극히 정상인데도 성교 후 검사에서 비정상적으로 나올 때는 경부 분비물의 산도를 측정해 봅니다. 정자는 산성에서 그 운동성이 크게 약해집니다. 측정 결과 PH가 7이하로 강한 산성이면 소 다수(NaHCo3) 한 수저(1Ts) 정도를 약 1리터 정도 물에 섞어 경부 입구까지 세척해 주고 다시 검사하면 결과가 확실히 좋아집니다. 그러므로 산도가 문제된다면 성교 직전에 소다수 로 세척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여섯째, 정자가 전혀 안 보이거나 잘 안 움직이거나 특히 앞으로 전혀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꼬리만 흔들고 있는 경우(Shaking movement)에는 반드시 정자항체 검사를 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정자에 대한 항체가 발견된다면 면역학적인 원인에 의한 불임일 가능성이 있겠지요. 일곱째, 배란 날짜를 정확히 잡지 못한 경우에도 결과가 잘못 나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성교 후 검사는 간단하지만 이처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성교 후 검사에서 잘 움직이는 정자가 보인다는 것은 일단 성교 자체에 문제가 없고, 산도 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더욱이 한 시야에서 정자가 20마리 이상 보인다면 최 소한 정액에서 정자수가 2000만 마리/ml 이상 되리라는 계산이 가능하고, 이런 경우는 거 의 정액검사가 정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혹자는 성교 후 검사가 정상이든, 비정상이든 결국 치료는 자궁내 인공수정과 배란 촉진제를 쓰기 때문에 별로 의미가 없지 않느냐는 반론을 펴기도 합니다.
12. 자궁나팔관조영술을 하고 나면 왜 자연적으로 임신이 더 잘 될까요? 자궁나팔관조영술은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불임검사 중 하나입니다. 이 검사를 하고 나 면 임신이 자연히 잘 되는 경우가 많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효과가 있습니다. 첫째, 촬영 때 쓰이는 조영제가 나팔관 내 부를 깨끗이 청소해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나팔관 안에 끼어 있는 점액 찌꺼기 등을 제거해 줍니다. 둘째, 조영제가 나팔관을 통과하는 순간 나팔관을 반듯이 펴주는 역할을 해서 주위의 웬만 한 유착을 모두 제거해 줍니다. 셋째, 나팔관 내의 섬모를 자극시킴으로써 그 운동성을 활발하게 합니다.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나 시간적으로나 연령적으로 임신을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 도 된다면 자궁나팔관 촬영조영술 후 약 6개월 정도는 차분히 기다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13. 정자의 생식능력을 예측하려면 정액검사 시 어떤 점을 더 주의 깊게 보아야 할까요? 전통적으로 해온 정액검사는 단순히 정자의 숫자와 운동성이 있는 정자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개인에 따라, 세는 방법에 따라 오차가 많습니 다. 컴퓨터로 센다고 해도 정자가 아닌 다른 세포를 정자로 간주할 수 있으므로 오차가 생 긴다고 합니다(CASA). 따라서 이 결과만으로 임신 능력을 판정하기에는 정확도가 떨어집니 다. 실제로 WHO에서 정상 수준이라고 규정해 놓은 정액검사의 기준에 못 미쳐도 임신이 잘 되 는 경우도 있고, 그 기준보다 훨씬 많아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정자의 숫자와 운동성이 있는 정자의 비율을 보는 것보다는 활발하게 운동하는 정자의 수를 직접 세는 것이 오차를 줄일 수 있어 정자의 생식능력을 평가하기에 정확합니다. 정자수가 500만 마리/ml 이하이고, 운동성이 있는 정자는 20% 이하일 때는 확실히 임신율 이 떨어지기는 합니다. 전체적인 정자수가 적어 비록 WHO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만약 활 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정자가 1000만 개/ml 이상이라면 임신 예후는 아주 좋다고 할 수 있 습니다. 또 운동성이 있는 정자를 세는 것 외에도 정자의 형태, 운동 형태, 운동 속도를 보는 것도 임신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자의 머리가 한 쪽으로 치우친 경우, 운동 형 태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옆으로만 움직이는 경우는 모두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