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15

[ 진경준, 대한민국 검사의 민낯! ] 진경준 검사 정봉주 : 진경준 검사장 사건이 충격적인가 봐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얘기도 나오는 걸 보니까. 왜 그래요, 느닷 없이? 김태규 : 공수처는 여러 검찰개혁안 중의 하나였죠. 검찰의 기

소독점주의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공수처를 도입해야 한다 는 얘기가 오래 전부터 나왔고. 그런데 지금 정권이 레임 덕에 막 빠지려고 하는 상황에서 검찰을 제대로 다잡지 않고 검찰개혁안이 들어와 버리면 박근혜 대통령이나 친 박으로서는 달가운 게 아니거든요. 그 반대측면에서 비박 은 친박이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금 더 타격을 가하기 위해서 공수처를 도입하자 고 얘기할 수 있는 거죠. 최강욱 : 검찰을 흔들어야 사정정국의 희생자가 되지 않는 다 라는 생각이죠? 정봉주 : 그렇죠. 정권 후반기에 나한테 엉까지 마라 고 하면 서 공안정국, 사정정국으로 밀어붙일 거라고 우리가 예 측을 하고 있었잖아요. 그러면 여기서 공수처를 만들겠 다고 하게 되면, 검찰이 날뛰지 못할 것이다. 김태규 : 검찰의 힘이 분산이 되는 거니까요. 최강욱 : 실제로 나중에 공수처가 만들어지는 것을 전제로 생각을 해보면, 지금 나대는 놈들이 나중에 타깃이 될 거라는 걱정을 하겠지. 자기들이 평소에 하던 행태가 있 으니까. 정봉주 : 진경준 건에 대해서 정치권에서는 일단 공수처를 만들어야 되겠다 사정정국으로 가게 되면 친박이나 대 통령의 권한이 강화되기 때문에. 그래서 대통령의 권한

을 강화시켜서 비박을 치려고 하는 힘을 막기 위해서. 최강욱 : 거기에 플러스로 결국 사정정국으로 몰고 간다고 한다면, 컨트롤타워에 있어야 하는 게 우병우잖아요. 그 러니까 우병우도 치는 것 같아.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우병우 민정수석, 전 변호사 정봉주 : 진경준. 아는 대로 한번 털어보시죠. 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됐어요? 최강욱 : 진경준 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재산공개 대상자가 돼서 재산을 공개하게 되는데, 이게 일정 급수가 되면 재산을 등록하게 돼 있고요. 그게 상당히 높아지면 공개 를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검찰은 검사장이 되면 차 관급이기 때문에 재산을 공개하게 됩니다. 그래서 재산

을 공개했는데 진경준이 갑자기 전체 1등을 한 거예요. 검찰 고위간부 중에 1등. 그러고 나니까 얘가 뭐가 이 렇게 돈이 많지? 이렇게 해서 관심을 갖는 사람이 생긴 거예요. 근데 들리는 얘기가 처갓집에서 받은 건 아니라더라 그리고 취재를 하다 보니까 주식을 팔았다 이렇게 된 거죠. 비상장주식을 갖고 있었는데 그게 운 좋게 상장이 되 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이렇게 됐다. 그리고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 해명을 했죠. 정봉주 : 주식으로 대박 터트렸으면 장난친 흔적이 쫙 보이 잖아요, 선수들한테는. 최강욱 : 그렇죠. 그 대목부터 문제를 삼기 시작했죠. 그게 어떻게 된 건데? 하고 따져보니까 그게 넥슨 주식이었 고, 넥슨의 김정주하고 진경준이 같은 86학번이다. 김정주 사업가

정봉주 : 김정주로부터 주식을 받은 관계가 어떤 법적 문제 가 있는지, 넥슨에서 돈을 빌리는 과정도 어떻게 돼서, 거기에 무슨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얘기해줘 야 돼요. 넥슨이 비상장 주식이었는데 김정주가 사라고 권했다 고 처음에 얘기가 나왔잖아. 근데 나중에 김정주가 말을 바꾸잖아요. 먼저 달라고 했다 최강욱 : 그 전에, 이게 좀 시끄러워지니까 공직자윤리위원회 에서 조사를 들어갔는데 확인을 해보니까 자기 돈으로 산 게 아닌 것 같다 고 하면서 검찰에다가 확인해 봐 라 이렇게 넘어갔죠. 그래서 검찰과 법무부의 입장은 계속 문제없다. 다 확인했다. 별거 아니다 이랬는데. 정봉주 : 그리고 상당히 오랜 시간을 끌었죠. 김태규 : 저희가 처음 보도했을 때 사실은 그 부분에 대해서 해명을 해야 그다음에 후속 보도가 이어지는 거거든요. 그걸 가지고 이 해명이 뭐가 잘못됐는지 진행되는 건 데, 대꾸를 안 했죠. 대응을 안 했고. 최강욱 : 근데 다음날 조선일보가 갑자기 사설로 대꾸를 했 잖아. 김태규 :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사설로 받았고. 그때도 재밌 었던 게 저희 회사 근처에 서부지검이 있는데, 서부지검

간부가 보도 나온 날 갑자기 저한테 전화를 해서 오늘 점심약속 있냐 고. 없다 고 하니까 보자 고 그래서 뭐 지? 하고 가서 밥을 먹었는데, 그 보도가 어떻게 된 거냐 고 경위를 캐묻더라고요. 정봉주 : 한겨레에서 나간 보도가? 김태규 : 예. 아마 추측컨대 진경준 쪽 내지는 법무부 어디서 한겨레에서 어떻게 저 보도가 나왔는지 한번 알아봐라 그렇게 미션을 받고 물어본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일이 이렇게 커졌는데. 일단은 말씀하신 것처럼 공직자윤리위 원회에서 소명이 안 된 거죠. 처음에는 내 돈으로 샀다 고 했다가 처가에서 빌렸 다 고 했는데 그게 소명이 안 되니까, 이상하니까 법무 부 감찰에다가 다시 넘긴 것이고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그 당시에 4억을 주고 비상장주식 넥슨 것을 샀는데 그 돈이 김정주 돈이었다 는 게 다 밝혀지고 검찰에 소환되 기 직전에 얘기를 한 게, 그때 (김정주가) 무상으로 빌 려줬고, 내가 갚기로 하고 받았다. 그런데 아직 못 갚았 다. 무상으로 빌린 거다. 이자는 안 줬다 사실상 그냥 받은 거죠. 뇌물인 거죠. 최강욱 : 보낸 사람 이름을 슨넥 으로 해서 보냈다잖아. (웃 음)

김태규 : 그래서 그걸 들고 있었는데. 법무부나 검찰에서는 (뇌물죄)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수사할 것이 안 된 다 고 계속 버티다가 중간에 돈 받은 게 더 나온 거예 요. 제네시스 자동차 이런 게 막 나오니까 그 기산점이 뒤로 밀리는 것이고, 그러면 공소시효 안에 들어가는 거 거든요? 최강욱 : 법적으로 이것을 포괄일죄 라고 표현하는데요. 어떤 사람이 예를 들면 남의 차를 훔쳐서 팔기 시작해요. 근 데 이걸 한 대만 판 게 아니라 같은 수법으로 계속 팔 아. 그러면 얘는 범행종료시점을 마지막 차를 판 시점으 로 봐서 그때부터 공소시효를 계산하는 겁니다. 누구를 때리는 것도 마찬가지고. 정봉주 : 김정주로부터 4억 2천만 원을 뇌물로 받았다고 한 다면, 거기부터 계산하면 10년이 넘어서 공소시효가 끝 났는데 그 이후에 제네시스를 또 받았어. 그러니까 제네 시스를 받은 시점부터 공소시효를 계산하면 제네시스뿐 만 아니라 먼저 받았던 돈까지 다 포괄이 돼서 포괄일 죄, 제네시스를 기점으로 보면 공소시효가 아직 넘지 않았다. 그런데 김정주의 넥슨 비상장 주식이 뜰 거라고 하는 건 다 알았던 거 아녜요. 김태규 : 뜨든, 안 뜨든 중요하지 않은 게, 진경준이 자기 돈

으로 산 게 아니잖아요. 정봉주 : 일단 무조건 뇌물을 받은 거네. 김태규 : 받은 거죠. 그리고 진경준은 2009년에서 2010년까 지 서울중앙지검 금조부장을 했거든요. 금융조세조사부 장. IT 업계나 벤처 업계의 주가조작 이런 것을 전문적 으로 수사하는 곳이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뇌물이 적용이 되는 것이고. 진경준의 죄질이 나쁜 게 또 뭐냐면 저랑 그날 만났던, 탐문하러 온 검사도 금조부장을 했는데 그 분이 저랑 밥을 먹으면서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예전에 적금을 타서, 한 600만 원인가 종자돈이 생겨서 열심히 공부해서 제약회사의 주식을 샀대요. 그랬는데 이분이 금조부장이 되고서 그게 완전히 반 토막이 났는데, 그냥 손절매를 했다는 거예요. 그게 정상이거든요. 내가 금조 부장으로 가면 아무리 소액의 주식이 있더라도 이건 직 무연관성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몇 백만 원 날리고 그냥 팔았다 는 거예요. 정봉주 : (진경준이) 그 주식을 금조부장 시절에 받은 거예요? 김태규 : 아니죠. 훨씬 전에 받고 계속 갖고 있었던 거죠. 정봉주 : 갖고 있었고, 그 주식은 4억 2천만 원을 주고 샀는 데 그 돈도 김정주한테 받았던 돈이고. 김태규 : 그렇죠. 사실상 주식을 공짜로 받은 거죠. 비상장

주식을. 최강욱 : 공짜로 받고, 돈 주고 산 것처럼 하려고 외견상 모 양을 만든 거지. 이게 나쁜 거지. 선수니까 이렇게 해서 모양을 만들어놓으려는 생각을 한 거죠. 그리고 검찰에 평생 있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누가 내 계좌를 열어볼 수 있겠어? 이 생각을 한 거지. 제가 예전부터 말씀드 렸듯이 검사의 계좌를 들여다보는 조직이 반드시 필요한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렇게 불행한 인생들이 생겨요. 정봉주 : 그런데 진경준이 MB정권 후반부에 대검 범죄정보기 획관을 가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다는 얘기가 보도가 됐는 데 범죄정보기획관은 뭘 하는 자리인가요? 이 자리가 결 국 안 됐어요. 그러고 나서 금조부장이 됐나요? 시기는? 하어영 : 그 전이죠. 정봉주 : 범죄정보기획관이 더 높은 자리인가요? 최강욱 : 대검에서 기획관 붙는 자리가 수사기획관, 범죄정보 기획관, 공안기획관. 이것도 요직입니다. 기획관이라는 건 대검에서 일종의 국장급인데, 기획관이 사실상 다 총괄하 는데 수사기획관은 중수부가 있을 때는 굉장히 의미 있고 중요한 자리예요.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언론 조율하고 브리핑 하고 총장의 의지를 싣고, 이런 걸 수사

기획관이 다 하는데, 중수부가 없어졌잖아요. 범죄정보기 획관이라는 건 말은 범죄정보인데 실상 수사를 할 거냐, 말 거냐. 누구에 대해서 첩보 수집을 해서 이 사람을 칠 거냐, 말 거냐. 이런 것들을 총괄하는 자리예요. 정봉주 : 모든 검찰의 정보가 이쪽으로 다 몰리는 거구나. 그 럼 완전히 검찰총장 수족이 될 수 있는 오른팔 자리네. 김태규 : 오른팔, 가장 가까운 측근 참모라고 할 수 있고요. 당시에 범정기획관 얘기가 왜 나왔냐면, 진경준 검사는 한상대 총장의 최측근이었습니다. 최측근이니까 한상대 총장으로서는 당연히 자기 오른팔로 진경준을 쓰고 싶었 던 거죠. 그리고 한상대 총장의 청문회 할 때 신상팀장, 청문회 준비팀장도 했고요. 한상대의 신상이나 이런 부 분도 다 아는 것이고. 정봉주 : 신상팀장이라고 그래요? 김태규 : 예. 신상팀장. 청문회를 준비할 때 개인 신상을 다 준비해주고, 대비해주고 하는 게 신상팀장인데. 원래 법 무부에 있을 때부터 한상대 총장과 직속으로 같이 근무 하면서 상당히 오래된 관계인데. 어떤 검사는 그런 얘기 도 하더라고요. 한상대 총장이 최태원 회장과의 친분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나중에 구형량 깎아주라고 하 고. 그런데 (최태원과 한상대를) 소개해준 사람이 진경

준이다 라고 어느 검사는 그렇게 얘기를 하고. 어쨌든 이러저러한 이유로 한상대 총장은 진경준이라는 사람을 자기 최측근으로 부리고 싶었는데, 범정으로 못 갔어요. 범정으로 못 가고 대검의 미래기획단장으로 갔는데, 그 게 뭐냐면 진경준 검사가 MB 사위 이상주 변호사와 친 합니다. 그래서 둘이 상당히 어울려 다녔고요. 정봉주 : MB 사위를 등에 업고 큰소리를 치고 다녔다, MB 시절에? 김태규 : 예. 그래서 권재진이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진경준 한테 전화를 직접 걸어서 너 조심하고 다녀라, 까불 지 마라 고 경고를 했다고 하고요. 그러고 나서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으로 왔어요. 법무부장관 오고 그 밑에 한상대 총장이 된 거고. 그래서 갈등이 좀 있었죠. 한상대 전 검찰총장

한상대 총장은 내가 검찰총장인데 그래도 내 측근 하나 는 좀 써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이유로 서울중앙지 검 금조부장으로 있다가 부산인가로 날아갔어요. 좌천이 됐는데 어쨌든 한상대 총장은 얘를 내 가까이에 둬야겠 다 고 해서 범정으로 쓰겠다 고 하니까 권재진 장관이 그건 절대 안 된다 그렇게 해서 대검으로 데리고 왔는 데. 미래기획단장이라고, 검찰의 개혁이나 미래를 구상하 는, 제도 개선하는 부서가 있는데, 거기까진 온 거죠. 범 정기획관까지는 못 가고. 재밌는 풍경이 있었는데 뭐냐 면 한상대 총장이 취임하는 날이었어요. 취임식에 한상 대 총장이 대검 대강당에 취임하러 들어옵니다. 근데 그 뒷자리에 바로 진경준이 따라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가 역시 최측근이긴 최측근인가 보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못 숨기고 그 뒤에 바로 딱 붙어서 나는 한상대 의 측근 이라는 점을 보여주더라고요. 정봉주 : 그런데, 이게 검찰로서 큰 건이에요? 무슨 얘기냐 면, 이런 사람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지, 아니면 조금 더 심하게 사고를 친 건지. 최강욱 : 저는 이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진경준을 구속 할 거라고는 진짜 꿈에도 생각을 안 했어요. 왜냐하면

진경준이라는 존재가 검찰이 쉽게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진경준이 그 동안 거쳐 온 자리나 해온 일들 을 보면,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한상대 최측근으로 있으 면서 뭘 했다고 했잖아요. 그때 내 기억으로 보면 노환 균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나름 실세였잖아. 노환균하고 는 안 좋았어. 노환균한테는 찍혀 있었어. 얘는 누구 라 인이다 라는 게 너무 선명한 거야. 그때그때 이걸 숨기 지를 못하니까. 그런데 진경준 선수가 지금 생각해보니 까 우병우를 믿고 그러지 않았나 싶었는데 얘가 검사장 이 되자마자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합니다. 이건 사실 은 초짜 검사장이 하는 자리가 아니에요. 기획관리실장 이라고 하는 건 어떻게 보면 장관 바로 밑이거든요. 김태규 : 기획조정실장. 최강욱 : 예. 기획조정실장. 어느 부처나 기획조정실이 핵심 부 서이거든요. 그런데 초짜 검사장이 그걸 했단 말이에요. 원 래 초짜가 처음 검사장이 되면 고검 차장을 하거든요. 고검 차장이 제일 한직이거든요. 그것부터 시작을 하는데, 여기 는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한 거예요. 그런데 그러고 나면 얘들은 원하는 게 뭐냐면 지방검찰청에 가서 검사장 하는 게 좋죠. 거기 가면 대장이니까. 기획조정실장은 참모잖아 요. 그래서 거기로 내려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친구가 안 내려가고 출입국 본부장이 됐어요. 출입국 외국인본부장이. 그것도 이례적인 거예요. 출입국 외국인본부장은 법무부 내

의 한직이고, 거기 있다가 옷 벗는 자리예요, 원래. 공항에 가면 도장 찍어주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거 관리하는 거거 든. 공항 나갈 때마다 여권 보여주고 도장 찍고 하잖아요. 그 사람들이 다 출입국 본부 소속이란 말이에요. 하여튼 저 는 그때 얘가 이렇게 된 건 누구한테 찍혀서 밀린 게 아 니면 이상하다 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검찰의 잘 나가는 애 들한테 물어봤어. 진경준이 이번에 밀린 거냐 그랬더니 아니래. 왜 밀린 게 아니냐 그랬더니 다음에 검찰국장을 하려고 내부에 남아있는 겁니다 이랬던 거예요. 검찰국장 이라고 하는 게 소위 검찰의 빅4 중의 하나인 거죠. 검찰 국장이 모든 인사권을 갖고 있거든요. 인사권, 예산권을.

김태규 : 김주현의 길. 최강욱 : 예. 김주현의 길을. 그러니까 검찰 내부의 인사, 소 위 바둑돌을 아는 애들은 저건 잠깐 비껴서 검찰국장 가려고 왜냐하면 외곽으로 나가 있으면 또 경쟁을 해야 되잖아. 그러니까 거기서 굳은 자리를 만들려고 있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정봉주 : 알박기를 하고 있었던 거네. 최강욱 : 지방검사장을 다 선호하는데 그걸 안 했으니까. 진경 준은 정말 핵심 중의 핵심이거든. 그러니까 진경준을 감 히 함부로 칠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버릴 수 없 는 카드였어요. 어쨌거나 검찰의 이너서클에 속한 애거든. 사위족의 견제를 뚫고 들어간 애거든. 그래서 쉽게 버릴 수 없는 앤데. 그리고 부천지청장을 하다가 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부천지청장도 원래 한직이거든요. 그게 원래 잘 검사장이 되는 자리가 아니에요. 근데 거기서 그걸 극 복하고 다시 검사장이 됐거든. 그건 대단한 거야. 정봉주 : 부천지청장으로 갔을 땐 일단 물을 좀 먹었던 거예요? 최강욱 : 예. 거기서 물을 먹었다고 본 건데. 예를 들면 안양 지청장, 안산지청장은 좋은 거예요. 근데 진경준이 부천 지청장으로 가니까 밀렸네? 했는데, 바로 검사장이 딱 됐단 말이에요. 그러고 나서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으로

바로 들어가니까 이건 누가 봐주는 거다. 뒷배가 확실 하다 이런 게 있었죠. 정봉주 : 지금 세월이 지나서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게 우병 우였을 것이다. 그럼 한 패키지로 묶여있는 거네? 진경 준은 외곽에 있는 우병우의 세력에게 한번 잽을 날려서 살짝 건드려 본 거네. 최강욱 : 그건 잘 모르겠는데, 중요한 건 학교 다닐 때 진경 준하고 우병우는 (서로) 몰랐어요. 나는 우병우를 알았어 도, 진경준하고 우병우는 연결점이 없어. 검찰에 있으면 서 알게 된 거야. 제가 전에도 한 번 말씀드렸지만 초임 이 서울중앙지검이냐의 여부를 되게 따지거든요. 그건 연수원 성적이 좋았다는 것이고, 그 성적이라는 것은 판 사도 갈 수 있는데 검사를 선택한 애들이에요. 그러니까 그 나름의 야심이 대단한 애들이지. 근데 그 상황 중에 서 자기들끼리 쭉 스캔을 해서 어떤 서클을 만들거든. 그 과정에서 우병우한테 포착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김태규 : 근데 진경준이라는 사람이 잠깐 삐끗하긴 했어도 어쨌든 잘 나갔던 사람이고. 대표적인 기획통이거든요. 관료, 행정업무를 엄청나게 오래 한 사람이니까. 우병우 가 봐줘서 그렇게 잘 나갔다? 그건 조금 우병우는 기 본적으로 누굴 그렇게 인정하지 않아요. 엊그제 기자회

견 한 거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핵심은 그거잖아요. 나 열심히 일할 테니까 더 이상 건들지 마 그거잖아요. 내 가 국가를 위해서, 대통령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테니까 건들지 말아줘 이거니까, 독특한 사람이죠. 정봉주 : 그럼 진경준을 친 것을 어떻게 보시는 거예요? 사 건이 너무 위중한 거 아니에요? 최강욱 : 그래서 저는 갑자기 특임검사를 임명한다고 할 때 부터 뭔가 내부의 흐름이 바뀌었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정봉주 : 이런 가능성은 없나요? 하 기자님, 자칫 잘못해서 정치부 내부에 이 소스가 흘러들어가게 되면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상황까지 갈 것이기 때문에 막으려고, 그럴 경 우에 자기들 내부적으로 특임검사를 임명하는 거 아녜 요. 정치권에서 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나요? 하어영 : 글쎄요. 지금 야당에서는 최소한 진경준 사안과 관 련해서는 준비하고 있진 않았어요. 저는 진경준 특임검 사의 변수를 야권의 움직임으로 보지는 않고요. 여권과 관련돼 있거나 뭔가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정봉주 :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면, 무척 위중한 사안으로 봤다는 거 아녜요.

최강욱 : 저의 처음 감은 뭐였냐면, 얘들이 진경준을 자르고 조직을 보호하기로 결심을 했구나 왜냐하면 홍만표에 있어서 진경준이 액수도 너무 크고, 국민 감정이 안 좋 았잖아요. 정봉주 : 그렇죠. 홍만표도 처음에 예측했듯이 탈세로만 기소 를 해버린 거 아녜요. 그때 최 변이 예측을 했거든. 저 건 탈세나 이런 쪽으로 가볍게 갈 것이다 근데 그러고 나서 홍만표에 대해서 국민 반감이 있었단 말이에요. 좀 아는 쪽에서는. 그런데 진경준이 딱 터진 거야. 최강욱 : 김태규 기자가 정보를 염탐하기 위해서 검찰 간부 가 만나자고 했다 고 하셨잖아요. 저도 평소에 연락 없 던 검찰의 중견 검사들이 만나자고 했었어요. 우리가 진 경준 때문에 함께 매도당하는 게 싫고, 우리가 얼마나 진경준을 미워하는지 정봉주 : 묶여 있던 게 봇물 터지듯이 나오니까 그때 입 닫 고 있던 사람들이 말을 하기 시작한 거네. 김태규 : 검찰이 자체적인 비리, 이런 부분에 상당히 미온적 으로 대처를 하다가 나중에 그런 신호가 딱 온다, 느낌 이 딱 오면 조직을 위해서는 얘를 죽여야겠다 는 느낌 이 오면, 진짜 매정하게 다 잘라버려요. 정봉주 : 불이 그쪽까지 타들어 갈 것 같아서 미리 산불을

끈 점은 없을까요? 정봉주 :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 거네요. 검찰조직을 보호하 려고 했던 것 하나, 그다음에 이게 물고 들어가게 되면 더 큰 도화선이 쭉 타들어가다가 안에 화약고 전체가 다 터질 수 있는 상황. 그리고 그것은 정권의 문제. 레임덕 의 가속화를 사전에 막으려고 하는 가능성도 있었다. 정봉주 : 아까 조선 동아 얘기를 잠깐 했어요. 조선 동아가 이것을 정리하려고 하는. 누구하고 손을 잡고 있는 거예 요, 조선 동아는? 우병우를 치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 데, 진경준은 왜 건드렸냐는 거예요.

최강욱 : 자기들의 위력을 보여줘서 자기들한테 줄 서라고 신호 를 보내는 게 아닐까요? 정봉주 : 우병우는 이해가 돼요. 우병우는 이제까지 중립을 지 키면서 안 풀었다, 그리고 어느 신문과도 거래하지 않았 다. 보통 신문들은 정치인들하고 일정 정도 거래를 하고. 이런 거 아녜요. 언론사에서 꼭지가 안 따질 경우에는 정 치인더러 소스를 주고 기자회견 하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기자회견 한 걸로 기사를 써버리는 거 아냐. 그러면서 완 성도를 높여가는데. 이번에 조선이 우병우까지 간 건 이해 가 돼. 진경준은 왜냐는 거야. 아까 초반부에 얘기했던, 박근혜 정권으로는 안 된다 고 해서 털려고 하는 정치적 의도가 더 강한 것 아니겠어요? 하어영 : 동아일보는 애초에 채널A를 어떻게 하느니 마느니 부 터 시작해서 틀어진 지가 오래 됐고. 편집국장 개인이 틀 어졌다는 얘기부터 해서, 어쨌거나 동아일보가 지금 현 정 권과 좋지 않다는 건 굉장히 오래된 얘기이고. 저는 조선 일보의 태도 변화는 좀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런 얘기는 디테일하긴 한데, 어떤 언론사에 기사 가 나온 것을 다음날 기사로 되풀이하는 게 아니라 사설로 받는다는 건 분명히 의도가 있거든요? 최강욱 : 그것도 심지어 한겨레의 기사를 사설로 받았으니까. 하어영 : 예. 그렇다는 것은 어쨌거나 충분히 의도가 있다고 봐 야죠.

정봉주 : 저는 조금 의외였던 게, TV조선이나 채널A가 올 연말 에 또 심사가 있잖아요. 재승인. 그래서 요즘 몸조심들 한 단 말이에요. 종편은 모든 촉이 연말까지 가 있어요. 그런 데 그것을 개의치 않고 이렇게 목소리 높이는 게 김태규 : 근데 정권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 선거가 있는 것이고. 그러면 종편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어쨌든 종편이 존 재하면 저쪽 편을 들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을 것이 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