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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융합연구원 Whitepaper 컨버전스 환경에서 차세대 인터넷의 역할 김도훈 교수 디지털융합연구원 연구위원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2 contents Executive Summary_03 1. 네트워크의 눈으로 본 컨버전스는 어떤 모습일까? _04 2. 네트워크는 컨버전스를 위해 어떻게 변해야 할까? _07 3. 인터넷의 진화 동력에 비추어 본 미래 인터넷 _13 3.1미래 인터넷에서 가상화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4. Cloud Computing(CC)과 네트워크 가상화에 대한 소개 _16 5. 네트워크 가상화 시대에 적합한 인터넷 산업생태계의 모습은 무엇일까? _22 6. 네트워크 가상화에 기반한 산업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 _25 6.1보안과 신뢰성 문제: 전지구적 법제도화 이슈 6.2 인프라 투자에 대한 중요성: IDC & Network 6.3 개방형 플랫폼에 의한 글로벌 기업 및 고객과의 전방위적 파트너십 6.4 서비스 다양성과 비즈니스 모델 및 계약 : 사용자와 공급자 모두의 이익을 위해 2

3 Executive Summary 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 시대는 곧 다가올 미래의 정보통신 환경에 시사하 는 바가 크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고 세상과 연결되 어 있기를 원한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CC)이란 이와 같은 정보통신 환경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기술적으로는 모든 자원을 가상화(virtualization)하여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네트워크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여 러 자원은 이제 디바이스(PC, TV,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나 서비스( , 전화, 비디오 등)에 묶일 필요가 없다. CC에서 네트워크는 이제 자유롭고 변화무쌍하다. 마치 하늘의 구름처럼 그렇다면 CC는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정말로 멋지고 적절한 작명이 아닌가! CC의 성공에는 가상화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자원을 유연하고 규모(scalable) 있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관건이다. 호스트 가상화(예: Software와 Hardward의 구분을 넘어선 VMware), 링 크 가상화(예: 가상 MAC 주소), 라우팅 가상화(예: 가상 라우터), service migration 등이 이를 위한 대표적인 기술이다. 그러나 기술만으로 CC가 구현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인공강우를 통 해 구름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만큼 순진하고 위험한 생각이다. 네트워크가 구름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볍고 그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가볍기 위해서 CC 인프 라는 새로운 아키텍처와 구조를 필요로 한다.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위치, 수가 다양해질 것이 고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보다 단순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가상화가 구현될 것이다. 한 때의 유행으로 간주되던 CDN(Content Delivery Network) 개념을 다시 돌아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네트워크는 본연의 업무인 전송만 잘 하면 되는 transporter로 돌아간다. 겉으로는 dumb해 보여도 사실은 (영화 transporter 의 제이슨 스테덤과 같이) smart하고 sexy한 transporter가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는 外 柔 內 剛 한 것이 똑똑한 짓이다. 네트워크가 바람에 따라 자연스럽게 모양을 맞추어 변하는 구름처럼 되기 위해서는, 가상화 기술 외에도 운영자가 다른 이질적 네트워크들이 사용자 니즈에 따라 재빨리 離 合 集 散 할 수 있어야 한다. 合 從 連 橫 도 여기에서는 미덕이다. 네트워크를 구름처럼 춤추게 하기 위해서는 이제 경영마인드와 약간의 정치경제도 필요하다. CC와 가상화는 선형적인 가치사슬형 고정관 념에서 벗어나서 산업생태계(industry ecosystem)적 관점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보안 문제는 물론이고, 서비스 다양성을 보장하고, 상호접속과 망이용대가 등의 비즈니스 모델과 계약관계 에 대해서 확고한 게임의 룰과 정책이 마련되어야 구름들이 자유롭게 뭉치고 흩어질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상화기반 차세대 네트워크는 인터넷 생태계를 새롭게 그릴 것이다. 3

4 1 네트워크의 눈으로 본 컨버전스는 어떤 모습일까? [그림 1] 컨버전스: 네트워크의 관점 서비스 및 제품의 컨버전스, 비IT산업의 IT화 등을 통해 온라인 상태의 유/무선 디 바이스는 물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모든 장치/장비 등의 사물이 실질적인 노 드(node)가 됨으로써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active node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 되는 것을 바라보는 네트워크의 마음은 편지 않다. 63m 2 의 공간을 차지하면서 무 게가 30톤에 달하는 초대 컴퓨터인 ENIAC은 약 4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책상 위 에 올라가는 작은 개인용 컴퓨터(PC)로 진화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가전제품처 럼 컴퓨터를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 전 세계의 PC는 약 1억 대에 이르 렀고,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가능한 디바이스는 약 10억 대를 넘어섰다 년 오늘날에는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디바이스만 100억 대가 넘으며, 국내 스마 트폰 사용자만 400만 명에 육박한다. 사실 더 큰 문제는 단순히 노드의 수만 증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드 간 연 결 규모가 Metcalfe의 법칙 1 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Cisco의 1 Metcalfe의 법칙 : 네트워크 가치는 노드의 수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법칙. 4

5 추정에 따르면, 2009년에 이미 월간 9만 TB(Terra Byte)에 달했던 전세계 모바 일 데이터 트래픽이 2014년에는 39배가 증가하여 월간 356만 TB 정도 될 것이 라고 한다. SKT의 경우도 지난 7월말 323 TB였던 모바일 트래픽이 9월말에는 800 TB로 증가하였다. 통신이 가능한 디바이스들이 PC와 휴대전화에서 TV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로까지 확대되면서 스마트한 디바이스들이 알아서 통신하는 M2M(Machine to Machine) 커뮤니케이션이 본격화된다면 위와 같은 트래픽 규 모는 그저 보수적인 예측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네트워크의 사정은 아랑 곳하지 않고, 그 주인인 Telco들은 저마다 데이터 무제한 과 같은 요금제를 외 치면서, 이미 수심에 가득 찬 네트워크를 두 번 죽이고 있다. 어마어마한 수의 노 드들과 링크들을 통해 창출되고 유통되는 정보의 홍수가 다시 노드들에게 feedback되면서 막대한 DB가 축적되고 이것이 관리와 통제의 한계를 벗어날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상상에 네트워크는 이제 패닉 상태이다. 이것은 창세기에나 나올 법한 대홍수이다! 이제 네트워크라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내부는 너 무나 빽빽하게 들어 차고 오밀조밀해서 네트워크라는 말이 무색하다. 그래서 네트워크는 구름(cloud)이 되기로 결심한다 여기서는 미래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네트워크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드라마로 시작해서 미래 네트워크가 왜 구름이 되고자 하는지, 그리고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려고 한다. 중간에 로 시작하는 내용은 중간중간 의 에피소드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설명이다. 네트워크 없는 컨버전스는 존재할 수 없다. 컨버전스를 위해, 컨버전스의 이 름으로, 네트워크는 디바이스에서 보편화된 멀티미디어 기능과 여러 편리한 UI(User Interface)를 통해 창출되는 콘텐츠의 유통을 보다 쉽고 빠르게 해야 한다 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나의 사례를 들어 보자. 2010년1월 31일 한 백혈병 환자가 당장 RH-O형을 수혈해야 할 급박한 상황이 Twitter에 소 개되었다. RH-O형을 가진 사람은 인구 1만 명당 8명에 불과할 정도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3시간 만에 6명의 혈액기증자를 찾을 수 있었다. 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 세상에서의 네트워크 작동이 그 이전과 어떻게 달라지는지 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미 무제한 어쩌구, 콸콸콸, 공짜 등으로 광고 에 등장하는 바와 같이, 사람들은 네트워크가 언제나 준비된(on-ready) 상태로 자신에게 붙어 다닐 것을 요구한다. 5

6 그런데 그건 사람들의 욕심이다. 입장을 바꿔서 네트워크의 시각에서 컨버전스 를 본다면 어떠할까? 다양한 종류와 기능을 가진, 엄청난 수의 노드(node)들을 받아들이고, 이들이 원 하는 대로 마음껏 연결하여 뭔지도 모르는 플로우(flow)로 네트워크가 범람되지 않도록 처리하고, 할 일 없는 노드와 링크는 말썽을 부리지 못하게 조용히 재워야 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과 같은 무선 디바이스는 온라인 상태에 있는 것만으로 도 고객의 위치정보를 끊임없이 생성한다. LBS(Location-Based Service)의 기 회를 영악한 인간들이 그냥 보고만 있을 리 없다. 네트워크는 하루 종일 아우성대 고 보채는 노드들 때문에 잠시라도 눈을 붙일 수 없다. 노드들을 재울 수 없다면 목소리라도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겠는가? 네트워크 없이는 노드 나 링크나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언제나 그랬듯이 결국 뒷감당은 자신의 몫임 을 깨달은 네트워크는 이것도 八 字 려니 한다. 그런데, 이번 팔자는 좀 세 보인다. Connected Life: 컨버전스를 통해 서비스가 융합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소프트웨어도 포함하여) 사이의 관계에도 변화가 초래된다. 예를 들어 앱 (app)은 단순히 widget 기능을 통해 주인님의 명령만을 처리하는 것에서 진일보하여 주 인님의 성향과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주변 환경을 감지하여 실질적인 편의를 제안하고 서 비스를 구성하는, 유능한 집사나 비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센서들의 네트워크가 창출하 는 실시간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앱이 개인의 에이전트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컨 버전스는 connected device보다 한 차원 높은 것이다. 앱과 같은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센서를 통해 사람과 사물이 항상 네트워크에 존재함으로써, 우리의 인생이 영화 아바타 의 무대인 판도라 행성의 동/식물과 같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2009년 웹2.0 summit에서 Tim O Reilly와 John Battelle가 웹2.0을 넘어서는 우리의 connected life를 web squared(web 2 )라고 표현하여 웹2.0 과 구분하고자 했다. 이는 가전제품들이 웹이나 앱으로 연결되기 시작하는 connected smart home이나, 명절 때 막히지 않은 길을 똘똘하게 안내하고 사고위험을 줄여주는 connected smart car 등을 통해 우리 삶에 들어 올 것이다. Smart home이나 미래 concept car를 소개하는 다소 황당하고 Sci-Fi와 같은 광고를 보고 있으면 그런 세상이 그리 멀지 않은 듯 하다. 6

7 2 네트워크는 컨버전스를 위해 어떻게 변해야 할까? [그림 2] 컨버전스를 위한 네트워크의 요구속성 컨버전스를 위해 네트워크는 홍반장 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감히 신이 라 불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untouchable 한 복잡성을 해 결할 수 없다. 네트워크는 답답한 마음에서 하나님을 찾아 하늘로 향하다가 구름 을 발견한다. 하얀 구름이 말하기를 자기는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있는 거란다. 아무리 작은 물방울이라도 옹기종기 뭉쳐 있으면 꽤 무거울 것인데 깃털처럼 하늘에 떠 있는 것이 신기하다. 그런데 가만 어찌 보면 내 처지와도 비슷하다고 네트워크는 생각한다. 예전에는 굵직하게 큰 노드 몇 놈만 연결해주면 충분한 때도 있었다. 그렇다면 그 큰 놈들이 고맙다고 나에게 굽실거렸던 적도 있었다(어찌 보면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닌데 ).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거인 노드들이 난쟁이처럼 작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내 할 일이 줄 어든다는 생각에 내심 기뻤다. 그런데 그 수가 점점 불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개 미처럼 작아진 노드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이곳 저곳에서 떼지어 나타나면서 내 網 生 이 꼬이기 시작했다. 작은 놈들이라 만만히 보았는데 구름도 나처럼 정말 작은 물방울을 품고 있는 것을 보니 동병상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너도 고생이 많다 고 말해주려고 다가서는데, 이건 뭥미? 구름은 나처럼 찌들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행복해 보이기까지 하다 왜일까? 7

8 구름과 나의 차이를 곰곰이 생각하는데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에, 지난 번에 어리버리 노드의 실수로 내 온 網 이 바이러스에 마비되었을 때와 같은 전율을 느 꼈다. 나도 구름을 닮으면 어떨까? 컨버전스를 실현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네트워크의 특성을 알아 보자. 기술적 요소 와 운영상의 이슈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다음 몇 가지 키워드로 미래 네트워크의 핵 심적 속성을 요약할 수 있다. 1) Scalability & Flexibility, 2) Reliability & Security, 3) Sustainability, 4) Capacity Management. 이들 키워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 더 자 세히 살펴 보자. 규모성과 유연성(Scalability & Flexibility): 앞으로 더 크게 확대될 스마트폰 시장,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대변되는 가상화 세상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애플 리케이션 및 콘텐츠와 이로부터 생성되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시시각각 유연하게 지원 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anytime, anywhere access) 끊김없는 연결(seamless connection)을 제공하는 것이 이들 서비스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자원의 가용성, 신뢰성, 서비 스 운용 등이 모두 담보되지 못하면, 짧은 시간에 대단위로 변동하는 수요를 감내하기 어 렵다. 이런 의미에서 네트워크의 규모성(scalability)과 유연성(flexibility)이 최우선적으 로 요구된다. 규모성은 노드의 확대와 링크의 생성/제거, 플로우의 변화에도 일관된 서 비스 가용성과 품질이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유연성은 네트워크 자원의 구성 및 조직화 (configuration & organization)의 한계와 속도에 관련된다. 유연한 네트워크에서는 자 원의 재구성과 재배치 등에 제한이 적고 그 과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네트워크가 구 름으로부터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었던 바도 바로 규모성과 유연성일 것이다.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그런 悠 悠 自 適 함이 이제 네트워크의 가장 큰 미덕이다. 신뢰성 및 보안과 지속가능성(Reliability, Security, Sustainability): 그러나 네트워 크와 구름은 다르다. 컨버전스를 위한 네트워크는 규모성과 유연성 외에도 다른 속성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신뢰성(reliability) 및 안전성(secur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으로 대표되는 속성들이다. 네트워크의 신뢰성 및 안정성은 CC(Cloud Computing)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뒤의 CC에 관한 내 용을 참조). 지속가능성은 단지 green IT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저전력 사용 디바이 스나 장비 등, ICT 관련 환경문제를 포함하여 컨버전스 네트워크의 프레임워크는 (말 그 대로) 지속가능하여야 한다. 이는 차세대 네트워크는 다른 단계를 위한 과도기적 중간상 8

9 태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될 하나의 패러다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네트워크의 진화는 ICT 산업 및 기술 진화의 mega trend와 동일한 방향 을 지향해야 한다. 자원소요 및 용량에 대한 관리(Capacity and Management): 이미 Twitter나 Facebook 등의 SNS와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 트래픽 증가는 대단하다. 데이터 폭증에 대 한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고는 CC나 컨버전스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3G가 대세인 요즘, cellular 디바이스로 3GB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거의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 이후 등장할 디바이스의 데이터 트래픽은 3G 네트워크 용량으로 처리될 수는 없을 것이다. 2012년 유/무선 인터넷 사용량은 2008년에 비해 10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파 이낸셜뉴스, 2010년8월5일). 스마트폰에 국한하여 생각해보더라도 시시각각으로 사용 자들이 주고받는 데이터 규모는 엄청나다. AT&T가 슬그머니 unlimited access 약속을 포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망중립성(net neutrality)에 대한 논쟁에서도 3G/4G 네트워크는 슬쩍 비켜가고 있지 않은가? Telco 등 네트워크 사업자가 부하를 조절하여 가며 무제한 접속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 에서 모바일 Telco들은 폭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처리하고자 모바일 클 라우드(mobile cloud)라는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CC와 가상화(virtualization)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와 같은 네트워크 환경을 위한 기술적, 제도적 요인을 살 펴 볼 것이다. 네트워크가 구름이 되고자 한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그래도 왕년에 한가락 하던 우리의 주인공 네트워크는 이에 대한 답을 똑똑한 가상화(smart virtualization)에서 찾았다. 즉, 기존에 노드라 링크 단위에서 적용했던 가상화 방법론을 네 트워크 수준 혹은 시스템 수준에서도 벤치마크하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네트워 크가 거느리고 있던 노드와 링크들이 제각각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한 것도 그 들이 점차 각성하여 이것저것으로 변신하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집안에 얌전 히 있던 전화기(노드)를 단지 인터넷에만 연결시켰을 뿐인데, 얘가 갑자기 문자메 시지를 주고받고 이동전화처럼 굴기 시작했다. 이동전화는 한술 더 떠서 자기는 스마트 어쩌고 라면서 웹서핑도 하고 닌텐도처럼 게임기도 된다고 한다. 이동 전화에 붙어 다니던 링크도 자기가 어떤 때에는 3G이고 다른 때에는 Wi-Fi라고 한다. 너희들이 어쩌다 그렇게 되었냐고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가상화 가 우리를 변신시키고 자유롭게 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너(네트워크)의 똘마 니가 아니야! 9

10 가상화 기술은 자원을 물리적 자원(resource)만으로 한정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 나, 그 형태에 제약 없는 다양한 input들을 모두 논리적 자원으로 추상화하는 것에서 시 작한다. 이를 통해 자원에 대해 유연한 관점을 견지함과 동시에 복잡했던 상황을 되도록 단순하게 해석함으로써 운영 및 관리의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 가상화 방식을 네트워 크 아키텍처 전체에 총체적으로 적용한 예는 요즘 많이 거론되고 있는 CC라고 하겠다. 프로세서 가상화(이미 CPU sharing을 통해 경험해 본 독자도 있을 것이다)를 비롯하여 메모리 가상화, VM(Virtual Machine), 네트워크 I/O 가상화 등, 다양한 형태의 가상화 기술들이 이미 등장하였다. 뒤에서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CC는 자원 가상화(resource virtualization) 없이는 불가능하다. 차세대 네트워크 아키텍처 전반에 적용되는 가상화 를 통해 상태에 제약이 없는 연결(stateless connection) 이 가능하며, N-Screen과 같 이,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컨버전스 서비스의 실현도 가능하다. 글로벌 벤더 (vendor)들 역시 가상화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에도 적극적이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으니 어떻게 하겠는가, 세월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얘 네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 것이 뭐냐! 네트워크는 굳은 결심으로 가상화 작업 에 들어가려고 한다. 먼저, 나도 어떻게 변신해야 할지, 내가 지금의 거품을 걷어 내고 내 본질만 남긴다면 그것이 무엇일지, 네트워크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산전 수전 다 겪은 네트워크인지라, 애들이 말하는 가상화의 본질이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에 있음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답 또한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그래 나는 영화 트랜스포터(transporter) 에 나오는 제 이슨 스타뎀 같은 트랜스포터야! 내용이야 뭐든지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장소 로 전달만하면 되는 거야. 그게 내 임무지. 내가 제이슨이라니! 멋지지 않은가! [그림 3] Transporter로서의 미래 네트워크 10

11 물론, 내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제이슨이 Audi를 마구 몰면서 폼나게 하 는 것과는 다르다. 나는 노드와 링크를 잘 조직화하여 교통정리를 하고 전체 흐 름을 지휘하는 독특한 트랜스포터다. 그렇게 하여 메시지를 송신하는 노드가 나 에게 물건을 건네주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것이며, 수신하는 노드에게는 그 냥 Hi! 하면서 웃는 낯으로 물건을 전해주면 끝이다. 둘 다 내가 어떻게 가고 오 는지 신경 쓰지 않고 안심할 수 있게 해주면 내 임무는 끝난다. 여기에 한 가지만 더 덧붙인다면 송신과 수신 노드가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물건을 주고 받을 수 있 도록 약간의 packaging만 해주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 가까이 내(네트워 크)가 붙어 있으면 된다. 개인화된 클라우드(personal cloud)를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일관되고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을 할 것이며, 구름을 편안하게 느낄 것이다. 가상화를 통해 구름이 되어 하 늘로 올라 간 네트워크는, 오히려 과거와는 달리 사람들의 피부에 와 닿는 존재 가 되었다. N-Screen 서비스와 가상화 : 어떤 디바이스를 사용하던지(N-Screen, 여기서의 N 은 다수(multi)를 의미함) 동일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끊김 없이(seamless) 이용하기 위해 서는 네트워크가 사용자에 붙어 있어야 한다. 가상화를 통한 개인화된 CC(Personal CC, PCC)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PCC를 통해 별도의 저 장 공간 없이도 통합된 서버에서 작업 내용 및 환경까지 모두 관리하게 됨으로써, 디바이 스의 특징과 관계없이 동일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콘텐츠와 서비스 가 디바이스와 네트워크로부터 완전히 독립함을 의미하며, 궁극적으로 콘텐츠와 서비스 의 독자적이고 효율적인 진화가 가능해진다. 또한 사용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으며(stateless connection), 현재 처한 상황에 적합한 디바이스와 사용자 플랫폼을 통해 일관된 (그리고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UX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가상화를 통해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이 실감나게 연결될 수 있 다. SNS는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흐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예이다. SNS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느낌과 의견을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타인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조만간 흩어져 있던 SNS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방대한 체계를 구축할 것이 다. SNS의 조각들이 모여 자발적인 조직이 형성되는 과정은 마치 구름 조각들이 더 큰 구름을 형성하는 것과도 같다. 폐쇄적인 서비스를 지향하던 Facebook이 2009년 8월에 Twitter와 제휴하였다. SNS의 통합화가 그만큼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Facebook은 이러한 제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더 11

12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최소한 트래픽은 더 많이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사업자 간 경쟁에도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누가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지는 이제 중 요하지 않으며 사용자나 노드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누가 더 빨리 파악 하여 그 구성요소를 설계하고 자원을 조직화하여 최적의 구름을 제공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비로소 인프라기반 경쟁(network-based competition)에서 서비스기 반 경쟁(service-based competition)으로 대세가 전환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12

13 3 인터넷 진화 동력에 비추어 본 미래 인터넷 [그림 4] 미래 인터넷의 진화 동력 지금까지의 인터넷 진화 동인(driver)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개방성(openness) 일 것이다. 어떤 이에게 이는 공공성(publicity)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bottom-up 형태의 혁신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런데 네트워 크 시각에서 개방성을 정의한다면 any-to-any connection 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이는 기술공학적 관점에서 인터넷을 정의하는 end-to-end connection 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향후 차세대 인터넷으로 진화하기 위한 동력도 이러한 theme을 기조로 할 것임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미래 네트워크 진 화를 위한 동인이 개방성 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이 미래 네 트워크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모두들 그렇게 전망하지만) 다차원 적 진화 동인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인터넷은 전세계 233개국에서 20억 개가 넘는 호스트와 디바이스가 복잡하 게 얽혀 있어서, 1960년대와 70년대에 인터넷이 설계될 당시의 상황과는 크게 다 르다. 전세계 인터넷을 구성하는 노드와 링크의 수와 그들 간의 연결관계는 앞으 로 더욱 복잡해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현행 TCP/IP suite 아키텍처와 주소공간 으로는 이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은 차세대 인 13

14 터넷에 대한 아젠다를 서둘러 발표하여 미래 네트워크 인프라의 주도권을 선점하 려고 경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인터넷 종주국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미래 인터넷 개발을 위한 GENI(Global Environment for Network Innovation) 등의 테 스트베드를 구축하고 2013년까지 5천억 원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15년 이후 미래 네트워크를 위한 FInD(Future Internet design) 프로젝트를 시작 하였다. 일본의 경우, 10배 빠른(10Gbps) 인터넷 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면 서 2011년까지 4,500억 원을 투자하여 일본판 NGN(Next Generation Network) 2 을 구축하고자 한다. EU는 미래 네트워크 사회(future networked society) 건설 이라는 큰 그림을 바탕으로 2013년까지 1조3천억 원을 투자하는 거대 프로젝 트를 진행 중에 있다(이상의 수치는 연합뉴스, 미래인터넷에서 10년 후 먹을거리 찾는 다, 2010년5월19일 등의 자료에서 종합적으로 발췌한 것임). 우리나라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주도하여 미래인터넷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 하고 있으며, Smart Korea 도약의 근간이 될 네트워크 정책 패러다임을 2010 년 1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스마트 네트워크를 화두로 하여, 아직까지 네트워크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국, EU, 일본 등의 미래 네트워 크에 대한 접근과 차별화를 기함으로써, 미래에도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네트워크 정책이 속도와 같은 공급중심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스마트 네트워크는 유/무선 컨버전스 환경에서 폭증하는 트래픽에 대응하고 미래 기술발전을 빠르게 수용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 등을 망라 한다. 이를 위해 5대 핵심 키워드로 1) 고품질 실감형(realistic), 2) 고지능(smart), 3) 자유로운 이동성(seamless), 4) 친환경적 생산성(green), 5) 신뢰성(trust)을 선 정한 바 있다. 이는 기존의 인프라기반 진흥정책을 넘어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에 정책의 초점이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위 다섯 가지 키워드는 새로운 네트워 크 정책 패러다임을 통해 기존의 인터넷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잘 정리하 고 있다. 그리고 앞에서 네트워크가 가상화를 통해 구름이 되고자 했을 때, 어렴 풋이나마 위와 같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았다. 2 NGN은 UN산하 ITU-T(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 Telecommunication)에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인터넷 아키텍처 표준이다. 기존의 최선형(best effort) TCP/IP suite로는 인터넷전화나 스트리밍 비디오, IP-TV 등을 제대로 서비스하기에 한계가 있다 고 보고, 지난 10년 동안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표준이다. 그러나 각 나라와 Cisco, Juniper 등의 대형 벤더들의 이해관계의 갭이 커서 표준안을 마무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초기부터 NGN 표준화 활동에 참여했으며 여러 국제표준을 이미 등록하였 다. 또한 5-6년 전부터 NGN의 국내 버전인 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과 WiBro(Wireless Broadban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4

15 3.1 미래 인터넷에서 가상화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차세대 인터넷은 노드의 확장과 링크의 생성, 갱신, 소멸에 이르는 객체들의 life cycle이 유연하고 자유롭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가 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Google이나 Twitter 등은 노드와 링크 중 어 느 하나에 치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Google의 검색기반 서비스와 open API 등을 통한 mash-up은 노드의 확대와 연결성(connectivity) 증대에 초 점을 맞춘 것이다(새로운 노드를 개척하면서 링크가 형성되기는 하나 그 링크의 life cycle 관리까지 다룰 여유가 없었다). 향후 비즈니스 모델은 노드와 링크라는 기본적 네트워크 객체를 넘어서 이들 간 구성과 조직화 모두에 초점을 맞춘 형태 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인프라도 이러한 변화에 적응력을 보이지 않으면 차 세대 네트워크 라는 작위를 수여 받을 자격이 없다. 가상화 방법론은 이러한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거의 유일한 전략적 대안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관점에서 가상화 전략은 CC를 전제로 하지만(CC에 대한 자세 한 내용은 다음 절을 참조), 구름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클라우드의 설계와 운 영에 대한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대안을 제공한다. 네트워크 가상화는 또한 기술 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책 및 제도적 측면도 고려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산업생태 계(industrial ecosystem) 전체의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한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서 차세대 인터넷 산업생태계를 소개할 때 다시 살펴 보고, 먼저 CC와 네트워크 가상화에 대해 보다 자세히 소개한다. [그림 5] 가상화 클라우드로서의 미래 네트워크 15

16 4 Cloud Computing(CC)과 네트워크 가상화에 대한 소개 지금까지의 동화와 같은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그 끝이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 다만 해피엔드 이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이야기를 여기서 멈추고 CC와 네트워크 가상화에 대해 좀 더 알아 보자. 먼저 CC에 대한 전망과 사업자 들의 동향을 살펴 보자. CC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유명 시장조사기관 과 연구소의 예측과 전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ABI Research의 2009년 예 측에서는 모바일 데이터가 2009년에 비해 2014년에는 14배 증가할 것이며, 이 중 약 24.2%가 음성 및 비디오 트래픽이고 나머지는 인터넷 트래픽일 것으로 예 측되었다(Cherry, 2009). 이러한 트래픽 증가는 2014년 전세계적으로 10억 개에 이르는 모바일 클라우드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한다. 3 국내 경제연구소들의 조 사와 예측에서도, 지난 해 CC 서비스의 전세계적 시장 규모가 796억 달러에 이 르렀으며, 연평균 34%씩 성장하여 2014년에는 3,434억 달러의 규모가 될 것이 라고 한다. 국내에서 CC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2009년 6,739억 원, 2010년에는 이 보다 43% 성장한 9,610억 원 규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 2010). 관련 업계에 따르면 CC는 우리나라에서만 2013년 6,0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파이낸셜 뉴스, 2010년8월5일 기사에서 KT가 제공한 추정치를 인용). 또 다른 시장조사 기관인 Forrester는 2013년 개인을 위한 CC 서비스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1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IBM은 2015년 CC 서 비스 시장 규모를 890억 달러로 보고 있다. 이 정도면 가히 구름 전쟁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NHN과 나우콤 등 인터넷 기업들뿐만 아니라 KT, SKT, LG-U+ 등의 전통적인 통신사업자들도 CC 서비스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3 여기서 CC 서비스란 정보의 저장이나 처리에 있어서 디바이스에 의존하지 않는 서비스로 정의된다. 이상의 예측치는 CC 서비스에 대한 위의 정의에 따른 것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게임은 CC 서비스가 아니므로 예측치에서 제외되었다. 지도나 위치찾기 등을 제공하 는 utility형 서비스와 사용자간 협업을 위한 productivity형 서비스, SNS 등을 대표적인 CC 서비스로 보고 있다. 4 실제로, 여러 문헌에서 CC는 SaaS, IaaS 등의 XaaS뿐만 아니라, utility computing, grid computing,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 고성능 컴퓨팅 등의 개념과 혼재되어 사용된다. 16

17 그런데 CC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은 편인 반면, 클라우드에 대한 개념이 말 그대로 뜬 구름 잡는 것 같다는 지적도 많다. Gartner group의 2009년 조사에 의하면, 37%의 CIO가 Cloud Computing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많은 CIO가 Top 5 IT 우선순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서버 가상화, SOA, SaaS 등)에 대한 이해는 높지 않은 편이다. 심지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 & Technology)에서 발간하는 IT handbook 에서도 CC에 대해 매우 다양한 버전 4 을 동시에 수록하고 있을 정도이다. 예를 들 어, 하드웨어 벤더(vendor)의 관점에서 CC는, 조직 내부의 ICT 자원의 가상화를 통해 해당 조직 운영의 자동화 및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소개된다(예를 들 어, 서비스 수명주기(service lifecycle) 개념이 구현된 조직 내 가상화 grid 등). 반 면에 IDC(Internet Data Center)의 입장에서 CC는, 대규모 server farm의 가상화 를 통해 고객에게 효율적이고 값싼 ICT 환경을 제공하며, 자체적으로는 서버 활용 도를 극대화하는 기술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포털사업자의 CC는 개인이나 기업 고객에게 디바이스 중립적인 가상공간을 제공하고 SNS를 통해 서로 정보와 자원 을 공유하도록 하는 총체적인 서비스 플랫폼으로 선전된다. 그만큼 다양한 모습 으로 CC를 보고 있으니, 뜬 구름 잡는다고 할만 하다. CC 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가릴 수 있어야 CC에 대 한 올바른 정의가 가능할 것이다. 사실 CC는 80년대 NC을 논할 때부터 등장한 개념이지만, 아직까지 누구도 명확하게 이것이 CC 서비스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즉, CC 서비스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의 개념이며, 심지어 CC provider 들도 몇 가지 기준이나 가이드라인 혹은 로드맵 정도만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각 주 10도 참조). 그러나 CC를 단순히 빌려 쓰는 ICT 서비스가 확장된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은, 기 존의 IT outsourcing, IT rental, SaaS(Software as a Service) 등의 개념과의 차 별성을 부각시키는데 부족하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이동형 디바이스 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대신, 중앙집중형 서버에서 자료를 저장하고 그곳에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여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하는 것이 CC이라고 규정하는 것도 핵심을 비껴가는 듯한 설명이다. 그러한 개념은 이미 80년대 Sun Microsystems에서 NC(Network Computing)을 주장할 때 등장하였던 것들이다. 물론 CC에서 고객(기업이건 개인 사용자이건)이 개별 서버나 HDD 없이도 인터넷 에만 연결되면 CC provider의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자료나 솔루션 등을 활용할 17

18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ICT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절약할 수 있고, 개인들도 저장공간 없이 도 SNS 등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그 아키텍처의 기본적 구 조도 SaaS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혹자는 CC를 통해 소비전력 및 탄소 배출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각하여 Green IT와 동의어 개념 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이것이 전부라면 사실 CC는 SaaS가 옷을 갈아 입고 등장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CC를 기업 전산실의 TCO(Total Cost Ownership) 을 절감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하면, 뜬구름 잡는 것만 같았던 컨버전스 개념 이 CC를 통해 어떻게 창발(emerge)할 것이며, 그것이 초래할 타 산업으로의 파 급효과를 간과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최소한 앞으로 서비스 산업에서는 CC 없이 는 자신의 서비스를 고객의 코 앞에 대령하기 어렵게 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과거 NC와는 다른) CC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가상화, 특히 service migration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NC는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개념이 었으나, 실제 응용에서 이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운용상의 접근법을 제공하 지 못했다. 예를 들어, 원격으로 접속해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원의 예약 과 전반적인 자원 구성(resource configuration)을 관장하는 기능모듈(functional module)이 필요하다. 또한 resource scheduling 및 provisioning에 더하여 비상 시나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급격한 요구사항 변화에 대응하는 별 도의 모듈도 필요하다. 이러한 모듈들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는 과정에서 자원 구성의 변화를 추적하고 관리 통제하는 것을 service migration이라고 한다. 5 서 비스가 공급되는 환경과 그 과정이 고정적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인데, NC가 그러하였다. 그러나 CC의 경우, 네트워크 가상화에서 제공하는 service migration 기능모듈을 비롯하여 여러 운영 아키텍처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분리 병행하여 단계적으로 발전시키 는 전략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가상화를 통한 CC는 보다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확보하고 있다. 클라우드라고 해서 마냥 하늘에 뜬 구름만은 아닌 것이다. 5 사실 이 용어는 네트워크 가상화의 대표적 프로젝트인 미국 GENI로부터 빌려왔다. GENI에서는 네트워크 관점에서 이를 sliver migration 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sliver는 서비스의 한 끝에서 다른 한 끝을 연결하는 자원들의 연쇄이다. 기존의 인터넷 용어로 번역한다면 sliver는 end-to-end connection의 구체적 모양(configuration)을 지칭한다. 서비스가 제공되는 과정에서 사용자 요구사항이 바뀌고, 서비스가 창출, 중단됨에 따라 sliver가 계속 변경될 것인데, 이를 sliver migration이라고 한다. 이는 네트워크 가상화의 핵심적인 기술이다. 18

19 이러한 진행과정의 첫 번째 단계에서 CC가 지향하는 바는, 먼저 서비스와 네트 워크를 분리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동일한 업무처리와 사용 자 경험(UX)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McDonald에서나 맛볼 수 있을 것 같 은,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는 중단 없는 동일한 UX(seamless & identical UX) 를 가상화를 통해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IBM은 최근 발표한 IBM Cloud Service Provider Platform 을 통해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에 제약이 없는 (unmatched range of device and application)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단 없 이 흐르는 UX를 구현하고자 한다. 6 예를 들어, 스마트폰, 노트북, 사무실 PC, 가 정용 IP-TV, 네비게이션 등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자신이 작업 중인 문서, 사진, 동영상, 주소록, 문자메시지 등을 장소와 시간, 접속방식이나 디바이스 등에 구 애 받지 않고 중단 없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Amazon 킨들에서 전자책을 보다가 지하철에 오른 뒤에는 스마트폰으로 보던 책 을 끊김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에는 콘텐츠와 서비스 를 가진 전통적 인터넷 기업(Google, Amazon, NHN, Daum 등)이나 인프라를 가 진 Telco(AT&T, Verizon, BT, KT, SKT, LG-U+ 등)를 중심으로 CC 서비스가 진 행되겠지만, 조만간 가전업체나 유통업체 등도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Google이나 Apple 등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 그다지 놀라운 일 로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Google의 경쟁 상대가 NHN이라고 한정하는 것은 가상화 시대에 적합한 사고가 아니다. 과거에 ICT 산업에서는 이러한 시나리오를 기술 표준화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였 다(XML이나 semantic web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번 번히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는데 실패하고 말았는데, 그 주된 이유는 네트 워크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 전체에 대한 고려 없이 자료구조나 디바이스에 대한 표준만을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CC에서 가상화된 네트워크로서의 클라우드가 CC의 고유함과 차별 성을 대변한다. 과거 NC에서 시작하여 최근의 SaaS를 포함한 IT outsourcing 방 식이 기존의 (혹은 좀 더 혁신적인 NGN과 같은 미래형) 인터넷을 전제로 콘텐 6 IBM이 CC provider를 위한 플랫폼에서 강조하는, 또 다른 차별화된 특징은 서비스 제공의 신속함에 있다. IBM은 규모성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service provisioning에 있어서 수 주에서 심지어 수 개월에 걸리는 lead time을 단 하루로 줄였다는 것이다 (Snow, 2010). 실제로 이 플랫폼은 FT(France Telecom)의 자회사인 Orange에서 IaaS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19

20 츠와 솔루션 등이 공급되고 유통 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면, 가상화된 클 라우드는 기존의 네트워크와는 다른 방식의 운용 을 전제로 한다. 가상화된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통해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애매하였던 ubiquitous나 N- screen 등의 개념적 혼란이 일거에 해결될 수 있다. 기업에서는 사설 클라우드 (private cloud)를 사용하여 이나 일정관리 등의 업무를 위치와 이동에 관계 없이(ubiquitous) 끊김 없이 지속되도록 한다. 또한 개인은 공공 클라우드(public cloud)에 있는 파일을 PC나 스마트폰 등의 다양한 디바이스로 받아 곧바로 시 연하며(N-screen), 이를 다시 SNS를 통해 친구 클라우드(peer cloud)에 전해줄 수도 있다. Apple은 itune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서비스를 시도하였고, NHN는 지금 데스크홈 이라는 서비스로 이를 구현하고 있다. 비록 Apple과 NHN 서비스의 폐쇄성은 이들 서비스를 이상적인 CC 서비스의 전형으로 보기 어 렵게 하지만, 그래도 CC를 향한 첫 발자국은 띈 것이다. 현재 초기 CC 서비스로 제공되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 나름대로 CC 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NHN의 N드라이브, 나우콤의 세컨 드라이브, KT의 U-클라우드, LG-U+의 U+ Box 등이다. 예를 들어, 세컨드라이브는 1TB 의 저장 공간이 윈도우탐색기와 연동되도록 함으로써 사용자가 마치 자신의 PC의 HDD 를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가상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서비스는 웹을 통해 개인화된 가상공간을 창출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전부터 Amazon 은 고객별로 차별화된 홈페이지를 제공하여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 나 Amazon의 personal homage는 네트워크와 같은 인프라에 독립적으로 개인화된 웹 페이지를 한정된 범위에서 구성하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이를 위해 네트 워크 등의 인프라와 자원이 조직화되는 CC와는 큰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초기 CC 서비스 시장의 특징은 개인화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 업자들은 개인화 클라우드를 통해 기존의 서비스와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것이 초기 도입 기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NHN은 N드라이브 를 통해 포탈이라는 자사의 기존 서비스를 레버리지하고자 한다. 따라서 개인화 클라우 드는 앞에서 언급한 N-screen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즉, 사업자들은 사용자들이 개인 의 혹은 공공의 클라우드 어딘가에 있을 정보나 콘텐츠를 PC,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 트 가전제품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장비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CC의 첫 단계 전략으로 보고 있다. 20

21 CC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는 아래와 같은 조건 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transporter가 되어야 한다. 7 1 쉽고 빠르게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2 다중 이용자, 이질적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의 다양성을 수용하여야 한다. 3 시공간 제약 없는 서비스 창출, 변화 수용, 폐기 등의 life cycle 전체에 걸친 service migration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4 사용량에 따른 요금만 부과할 수 있어야 한다. 혹은 충분히 저렴하여야 한다. 5 일반적인 아웃소싱(outsourcing)에서 발생하는 자기모순을 극복하여야 한다. 먼저, 5에 대해 간단히 부언하면 다음과 같다. 앞의 SaaS와 CC의 비교에서 본 바와 같이, CC는 서비스 아웃소싱 개념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자체 생산 혹은 외부 구매(make-or-buy)에 관한 양자택일 중에서 아웃소싱(buy)에 해당한다. 아웃소싱에 대한 비용대비 편익은 외주량이 커질수록 급속히 감소하 는 형태를 보이는데, 이는 CC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CC는 자기 발 전이 스스로의 성장의 한계에 다다르게 하는 모순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특 히 가상화의 관점에서 이러한 자기모순을 해석한다면, 이는 서비스를 통한 편익 에 비하여 그 비용이 급속히 증가하는 문제로 귀착된다. 이 글의 앞에서 규모성 (scalability) 개념을 강조했던 이유도 이에 근거한다. 8 CC 성공에 관한 요인들 중 1~3에 대해서는 앞 절에서 주로 기술공학적 이슈 와 관련하여 살펴 보았다. 요약하면, 규모성과 유연성, 신뢰성 및 지속가능성 등 의 요소가 컨버전스의 실현을 위해 네트워크에 요구되는 속성들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네트워크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어야, 시도 때도 없이 아 무 장소에서나 출몰하여(3), 다양한 주문을 쏟아내는 노드들에(1) 적절한 링크 를 붙여 주고(1 및 2), 고맙다는 말도 없이 사라질 때 즉각적으로 뒤처리(3)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4는 주로 경영 경제적 이슈에 연관되므로, 다음 절에서 자세히 살펴 보겠다. 7 아래 5가지 요소 중 1~4는 Gartner가 제시한, CC가 만족해야 하는 5가지 속성(서비스기반, 확장성 및 탄력성, 자원의 공유, 사용 량기반의 과금, 인터넷기반)과도 일맥상통한다. Gartner가 제안한 CC의 기본 속성에 대해서는 김재우(2009) 등을 참조하라. 8 혹자는 규모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를 massive scalability라고 부른다(김재우, 2009 등 참조). 21

22 5 네트워크 가상화 시대에 적합한 인터넷 산업생태계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림 6] 미래 네트워크에서의 가치의 순환 모바일화, 개인화, 개방화 등은 이제 유행을 넘어서 대세 가 된 듯하다. 이러한 시대에 Telco는 단순히 줄(wire)이나 전파(wireless)만을 파는 것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CP(Content Provider)나 오프라인 소프트웨어 벤더도 단순 히 정보나 컴퓨팅만을 파는 것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 것이다. CC는 서비스를 위 해 가상화된 모든 자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정말로 구름이 되기를 요구한다. 이것 이 아마도 진정한 컨버전스의 모습이 아닐까? 다양한 자원들을 시시각각으로 조 련하고 조직화해서 개인, 기업, 정부 등 모든 사용자들 혹은 사용물이 utility로 이 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목표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는 생산 성도 높이고 connected life를 통해 인생의 즐거움도 선사하는 그런 서비스 환경 을 제공하는 것이 그 미션이다. CC 프레임 내에서 네트워크 가상화는 관련 산업의 구조를 지금보다 훨씬 단순 화 시킬 것이다. 즉, 기존의 긴 가치사슬(value chain)로 이어지던 각 구성요소 들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거대한 그룹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그룹에서 22

23 서비스와 정보 등은 (가치사슬에서와 같이) 한 방향으로 선형적으로(one-way linear) 흐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가치사슬과는 구별되는 산업생태 계(industrial ecosystem)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가상화기반 산업생태계를 단순 화시켜 본다면, transporter로서의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사업자(cloud provider) 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구름을 이용하는 사용자(cloud user)로서의 서비스/플랫 폼 사업자가 위치하고, 우측에는 최종 서비스 사용자(end user)가 위치할 것이다. 최종사용자는 구름이 어떠한 모양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 필요가 없다(사 실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투명한 하늘 9 이 되는 것이 cloud provider의 이데아일 지도 모른다). 이러한 배치는 가상화기반 컨버전스 산업생태계 전반을, 클라우드 를 플랫폼으로 한 전형적인 양면시장(two-sided market)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림 7] 양면시장 관점에서 본 가상화기반 산업생태계 : 직 간접적 네트워크 효과 9 여기서 투명한(transparent) 하늘 은 네트워크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존재하지만 완벽히 은닉되어 그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 태를 의미한다. 이 때가 바로 ICT 컨버전스가 완결되는 시점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23

24 가상화를 통해 산업생태계 자체가 하나의 (확대된 의미에서) 플랫폼이 되는 것이 CC의 궁극적인 목표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구름은 플랫폼 경쟁의 핵심적 경제 원칙인 직접적 및 간접적 네트워크 효과(direct & indirect network effects)를 산 업생태계 수준으로의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 직접적 네트워크 효과는, 예를 들어, 서비스 및 (일반적 의미에서) 플랫폼 사업자의 특정 API 등이 시장에서 de facto standard가 되어서 그것을 이용하는 개발자와 사용자 그룹을 확대 재생산한다는 의미이다. 직접적 네트워크 효과를 네트워크 외부성(network externality)이라고 도 하는데, 이는 구름의 한 측면에서 작동하여 개발자 혹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현 재 사용하는 특정 자원에 구속(lock-in)될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서로 경쟁하는 폐쇄적인 구름(집단)이 있을 때 큰 전환비용(switching costs)이 발생한다면 이러 한 구속이 가능하다. 그러나 간접적 네트워크 효과가 존재하는 양면시장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 다. 간접적 네트워크 효과는 구름의 한 측면과 다른 측면 사이에서 작동하기 때문 에, 경쟁하는 다른 구름의 반대쪽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면 전환비용이 들 더라도 다른 구름으로 옮겨 탈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구름의 양 측 면에서 모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cloud provider는 없기 때문에(아마 앞 으로도 그런 giant cloud가 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간접적 네트워크 효과가 커질수록 서로 경쟁하는 구름의 시장 지배력(market power)은 약화될 것이다. 예 를 들어, iphone의 위력이 아무리 거세다고 하여도, Galaxy-S에 驚 天 動 地 할 앱 이 몇 개만 등장하면 iphone 이탈자들의 exodus 도 충분히 가능하다. 즉, 양면 시장에서는 market tipping을 위해 Galaxy-S가 더 나아질 필요가 없이, 똘똘한 앱만 키워주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구름 간 경쟁에서는 플랫폼에 대한 전략적 포지셔닝(예: 개방형 vs. 폐쇄형)에서 어떤 형태가 유리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이다. 또한 플랫 폼 리더(leader)와 보완자(complementor) 간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 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cloud provider가 자신의 일부 자원을 개방하는 반개 방형(hybrid형) 포지셔닝을 취함으로써 보다 많은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 생태계의 구조 혹은 게임의 법칙이 winner-take-all로 갈 것 인가?(과거 MS가 Apple에게, VHS 방식이 Beta 방식에 대해 누렸던 것처럼), 아니면 winner-take-most(big piece)로 갈 것인가?(현재 Google이나 Naver 가 검색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처럼) 등도 중요한 관심사이다. 24

25 6 네트워크 가상화에 기반한 산업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 본 절에서 가상화기반 산업생태계를 위한 제도 및 정책적 이슈에 대해 간단히 살 펴 보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먼저, CC와 네트워크 가상화를 통해 추구하 는 바를 확실히 하고 넘어가자. 가상화와 CC가 미래 컨버전스에서 핵심적인 역 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의의는 이들을 통해 미래 ICT 산업생 태계의 건전한 번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절의 논의는 주로 공공 클 라우드(public cloud)를 대상으로 할 것이다. 이는 사설 CC(private CC)에 비하 여, 공공 CC에서는 클라우드를 구축하거나 이를 이용하려는 모든 참가자로 구 성되는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더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즉, 공공 클라우드 를 가상화기반 생태계의 거대 플랫폼으로 활용할 때, 최종사용자가 원하는 서비 스가 어떻게 창출되고, resource provisioning, 인증(authentication), 과금(billing) 등의 기능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되며 그 기능들이 안정적인지 등을 따져 보 아야 한다. 6.1 보안과 신뢰성 문제: 전지구적 법제도화 이슈 먼저, 가상화와 CC의 기술적 단점으로 가장 잘 알려진 보안(security) 문제에 대 해서 간단히 점검해보자. 스마트폰 보안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에서 보는 바와 같이, 보안 문제가 가상화와 CC의 아킬레스건인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에 대해서는 기술적 해결책과 제도적 지원방안이 하루 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노드 보안 측면에서는 오히려 장점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IDC만 철 저히 보안된다면 디바이스를 잃어버리거나 디바이스가 해킹을 당해도 손실되는 정보량이 적을 것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가상화가 본격화된다면 보안 문제는 주 로 노드 부문에서 링크 부문으로 옮겨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전송 중 정보 누출이나 DDoS 공격에 대한 네트워크 보안이 더 중요해질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미리 마련하여야 한다. 보안과 관련된 또 다른 이슈는 가상화를 통해 이질적 기술로 구현된 서비스들 사 이의 호환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는 서로 다른 서비스 블 록 간 상호의존성에 관한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법제도적 이슈도 밀접히 결부 25

26 되어 있다. 그것도 국내뿐만 아니라 국가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국제적 법제도 이 슈도 개입되어 문제를 복잡하게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온라인뱅킹에 사 용하는 보안시스템과 미국이나 일본 온라인뱅킹의 보안시스템은 매우 다르며, 각 각 자국의 법제도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이를 통일시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 다. 온라인뱅킹보다 훨씬 더 쉬워 보이는 Google의 global map을 이용한 street view나 검색서비스에 대해서도 국가별로 큰 견해차이를 보이는 것을 돌이켜 볼 때, 글로벌 법제도적 이슈는 매우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는 전지구적 규모의 클라 우드 탄생은 당분간 매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가장 현실적이고 실행가 능한 접근방식은 국가별로 상이한 법제도보다 상위에 있는 메타 인증 보안시스 템 등을 개발하는 것일 것이다. 6.2 인프라 투자에 대한 중요성: IDC & Network Google은 CC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평판을 굳히려고 한다. 현재 Google은 단일 기업으로서는 CC를 위해 가장 많은 수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Google car 로 불리는 무인자동차까지 선보이면서, Google map과 검색기능 등의 핵심 서비스에서 파생될 (아직은 예상할 수 없는) 가지각색의 서비스 트래 픽을 자사의 server farm에 연계하고자 한다. 자동차가 클라우드가 될 수도 있음 을 보이려는 것이다(이 정도 수준이면 클라우드가 제이슨의 역할을 그대로 하게 되는 것이다!). 서버와 소프트한 인프라를 Google의 장점과 결합시켜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것이 CC에 대한 Google의 장기적 포석으로 생각된 다. Android OS나 Google TV 등도 이러한 통합적 비전을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Apple도 CC의 파급효과를 일찍이 깨닫고 약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세계 최대의 IDC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앞에서 소개한 CC 서 비스들은 기존의 웹하드 서비스를 조금 더 개량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Apple의 iphone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중인 삼성전자도 CC를 기본 축으로 하는 장 기적 비전을 선보이고 있지는 못하다. CC를 위해서는 Google과 Apple이 투자하고 있는 대규모 IDC와 같은 대형 인프 라가 필요하다. 실제로 미국 내 IDC는 2001년에서 2006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 가하였는데, 2006년 이후 그 증가율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우리나 라의 경우, 인프라 = 네트워크 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 다. 앞으로 폭증하는 CC 서비스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IDC와 네트워크를 지 26

27 속적으로 확충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IDC 의 실제 가동률은 미국의 경우 15%에 불과하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0% 미만 이기 때문에, CC 도입 초기에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여력은 있는 듯하다(이 때 문에 콸콸콸 이나 무제한 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 판을 벌이기 위한 멍 석은 그런대로 깔려 있는 상태이나, 향후 더 큰 판을 벌이기 위해서는 더 큰 멍석 이 필요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하지 않던가! CC를 위한 네트워크 가상화를 소개하면서 네트워크 아키텍처에 변화가 있을 것 으로 전망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크게 보아 전체 네트워크의 연결구성(topology) 을 단순화시킬 것이다. 즉, IDC에서 약간의 구름들을 통해 곧바로 최종사용자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한 아키텍처에서도 giant IDC 근처에서의 병목 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간 단계의 보완적인 솔루션도 필요하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주목을 끌었던 CDN(Content Delivery Network)을 다시 바라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C의 등장은 자원의 가상화를 촉진 하여 네트워크 자원조차도 가상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나, 이것이 자원의 절대적 공급량을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서버와 네트워크 자원의 capacity management는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되었다. CDN을 포함한 보완적 대책을 비롯 하여, 중/장기적인 인프라 투자 계획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6.3 개방형 플랫폼에 의한 글로벌 기업 및 고객과의 전방위적 파트너십 CC의 C는 Cloud 나 Computing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Collaboration 이나 Cooperation 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이다. 만약 CC가 제대로 구현되었을 가까운 미래에, 90년대 말에 냉동되었다가 막 깨어나 CC를 처음 접한 e-business 전문가에게 CC가 무엇의 약자인지를 물어본다면 그는 아마 Collaborative Commerce 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것이다. 대부분의 국내/외 ICT 전문가들도 CC의 KSF(Key Success Factor) 중의 하나로 파트너십이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지적한다. CC는 한 사업자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jungle survival game이 아니다. 다양한 회사가 협력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공정한 비즈니스 커뮤니티 가 구성되지 않고서는 CC가 성공할 수 없다. 이미 CC를 최우선 핵심역량으로 선언하고 나선 굵직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나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alliance를 천명하고 있다. 27

28 예를 들어, Intel이 맥아피를 76억8천만 달러에 인수하고 IBM이 Sterling Commerce를 14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CC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ICT 산업은 M&A 뉴스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BT도 CC를 위해 MS 및 Cisco 등의 벤더와 수직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으며, KT 등 지역적으로 중요한 Telco들과 수평적 제휴를 추 진하고 있다. 또한 Google TV와 Apple의 99 달러짜리 itv는 이제 무선 디바이 스를 넘어서 각종 전자제품을 클라우드 안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이러한 협력 없 이는 최적화된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CC provider 입장에서는 고객과의 관계 역시 파트너십이나 협력적 관계에서 재 정립되어야 한다. 개인 사용자나 기업 등의 고객은 이제 수동적으로 서비스를 받 는 이해당사자(stakeholder)가 아니다. 고객은 이제 프로슈머(prosumer)로서 자 신의 클라우드를 최적화시키기 위해 CC provider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협력해 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를 위한 CC를 생각해보자. 삼성전자와 같 은 글로벌 기업에게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가상화기반 클라우드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런데 고객이 성장하고 변화 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ICT 서비스를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급자-수요자 관계를 초월한 영구적 파트너십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기존의 공급자 관리(supplier relation management)에서 적용되는 SLM(Service Level Management) 상의 책임소재가 고객과의 관계에도 적용될 것을 요구한다. 책임 소재와 품질보장 등에 대한 명확한 시스템을 갖추어야 고객과의 신뢰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Telco이건 인터넷 기업이건 유통업체이건, CC provider 는 서비스 벤더(service vendor)가 되어야 한다. 6.4 서비스 다양성과 비즈니스 모델 및 계약 : 사용자와 공급자 모두의 이익을 위해 현재 CC 서비스에 대한 가장 큰 이점이자 사용자들의 기대는 가격 문제일 것이 다. 비싼 소프트웨어를 하나씩 구입하는 대신 월 사용료(정액제 혹은 종량제) 형태 의 이용요금만 지불하면, 마치 전기나 수도와 같은 public utility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IC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CC 서비스의 현실적인 이점이다. 그렇 다면 언뜻 보기에 CC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가 추구하는 기능 및 역할과도 닮아 보인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CC는 스마트 그리드보다 더 똘똘한 녀석이 다. CC 서비스가 public utility를 지향하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고, 그러한 방향 28

29 으로 나가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CC는 단순한 public utility와는 큰 차 이가 있는데, 이는 가상화를 통한 다양성과 차별화로 설명될 수 있다. 즉, 클라우 드가 사용자 가까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전기나 수도와 같은 public utility와 동 일하지만, 사용자는 자신만의 구름을 설계하고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 이를 보인다(전기와 수도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 화된 클라우드를 통해 ICT 서비스는 전기나 수도와 같이 우리 삶 속에 녹아 은 닉(permeance) 될 것이다. 사용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가상화기반 CC가 소비자 후생(consumer welfare)을 효과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양면시장의 다른 한 축인 공급자와 양면시장의 중심인 플랫폼 관 점에서 서비스 공급에 관한 문제를 따져 보자. 이들을 크게 묶어 CC provider라 고 할 때, CC provider에 있어서 인프라나 디바이스 등의 하드웨어적 요소가 면 도기나 프린터라고 한다면, CC 서비스는 면도날이나 토너에 해당하는, 상대적으 로 부가가치가 더 높은 속성을 지녀야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그 런데 공급자 관점에서 볼 때, CC가 전기나 수도와는 차이가 나는 또 다른 국면 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공급자가 많다는 점이다. 전기나 수도는 자연독점(natural monopoly)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경쟁이 도입되고 민영화되었다 하더라도 서 비스 공급에 참여하는 사업자의 수가 제한적이다. Telco도 과거 자연독점에서 출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도입된 지금의 산업구조는 일반 public utility 에 비해 크게 다르다. 많은 수의 (잠재적) 경쟁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생산 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다수의 경쟁자가 존재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공 급이 가능한 경우는 서비스별로 차별성이 보장될 때이다. 따라서 서비스 다양성 (diversity)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공급자시장의 쇠락을 막고 전체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이 유지된다. 29

30 공급자 관점에서 볼 때,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저마다 독특한 구름들을 一 絲 不 亂 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2000년 과 2001년의 미국 캘리포니아 대정전 사태(California electricity crisis) 10 이상의 서비스 실패가 CC 서비스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CC에서 취급하는 구름은 착하 고 예쁜 뭉게구름이지 천둥과 번개에 비를 뿌리며 요란하게 사라질 먹구름은 아 니다. 서비스 실패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CC 서비스에 대한 표준화된 수익 모형(profit model)을 포함해야 한다. 물론 그 표준이 위에서 아래로(top-down) 만들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시장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수 익모형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정책의 역할은 그 과정을 잘 관리하여 시행착오 에 따른 실패의 아픔을 줄이고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면서 사회가 원하는 방향으 로 유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망중립성(net neutrality)이나 망이 용대가(network usage charging)과 같은, 네트워크 산업에 전통적인 경영 경제 학적 이슈에 대해서도 뚜렷한 판단 기준과 정책적 기조ㅈ가 마련되어야 한다. 기 술과 수요가 변덕스러운 환경에서 좋은(혹은 최선의) 정책은 불확실성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다. 가상화 환경을 체계적으로 도입하여 CC를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국가적 전략과, 이에 부응하여 시장에서 요구되는 사업자 전략을 정립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과적이며 역동적인 가상화 산업생태계 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가상화 도입은 기술 영역과 이를 위한 제 도 및 정책 영역에서 모두 단계적으로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즉,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 는 것을 넘어서 산업생태계 전반에 걸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제공하려는 서비스 스펙과 기존에 구축된 ICT 인프라 현황을 잘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설 계와 구현 전략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네트워크 가상화를 통한 CC 서비스와 이에 관련 된 산업생태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 인프라에 대한 초기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고, 도 입 초기에 있는 개인화된 CC를 지원하며 공공부문에도 CC 서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 진해야 할 때이다 년에서 2001년 사이에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상당 부분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문제는 이러한 대규모 정전 사태가 人 災 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사실 캘리포니아 공급될 전기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 송전 배전으 로 이어지는 공급사슬(supply chain)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기 공급이 차단되었던 것이다. 한정된 수의 public utility 사업자 간의 협 력도 이와 같이 쉽지 않은데, 다수의 구름들을 모아서 처리해야 하는 가상화기반 CC 서비스에서는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전제되 어야 함을 시사하는 반면교사의 예이다. 사실 그 이후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와 다른 주에서 국지적으로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전기와 ICT 서비스는 재고를 미리 만들어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공급사슬이 끊어지지 않고 지속될 수 있 는 경영 경제학적 메커니즘이 매우 중요하다. 30

31 이상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가상화에 기반한 CC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미래 네 트워크가 지닌 잠재력과 매력은 매우 강력하다. Google이나 NHN 등의 예에서도 본 바와 같이, CC 서비스는 도입 초기에 있지만 향후 실현가능성도 매우 높기 때 문에, 미국 NIST도 CC의 개념에 대한 지배적 설계(dominant design) 11 가 조만간 정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 고에서는 CC의 지배적 설계가 네트워크 가상 화를 전제로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산업생태계가 구성과 역할에 대해 전망하였다. 미래 네트워크는 구름에 달 가듯이, 조용하면서 悠 悠 自 適 하고 욕심이 없는 그 런 transporter가 될 것으로 상상해 본다. 11 지배적 설계는 제품과 서비스의 life-cycle에서 그 수요가 급증하게 되면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창발(emerge)된, 해당 제품/서비스 의 정형화된 양식(specification)을 말한다. 지배적 설계가 등장하면 해당 제품/서비스에 대한 그 이상의 실험은 이제 시장이 받아들이 지 않으므로, 지배적 설계에 처음 성공하거나 이를 de facto 표준화에 성공한 사업자의 시장지배력은 높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산업구 조의 집중화(industry concentration)도 심화되는(즉, 경쟁자들이 도태하고 지배적 기업만 존재하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 과거 Qwerty 형 타자기 자판배열이나 VHS 방식 등이 지배적 설계의 예이다. 최근에 Oracle과 PeopleSoft 사이에서 벌어졌던 무엇이 진정한 CC 인가? 에 대한 논쟁도 CC의 진화방향을 놓고 지배적 설계를 획득하기 위한 경쟁 회사들의 치열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 은 각기 독립적으로 발전된 개념적 아키텍처들이 서로 융합되면서 하나의 기술 트렌드를 형성할 때 자주 목격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뚜렷한 지배적 설계가 창발할 때까지 도처에 분산된 소집단에 의해 실험적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이 중 대부 분은 실제 시장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다른 실험에 흡수 합병된다. 31

32 참고문헌 김영화, 미래인터넷에서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의 적용방안, 전자통신동향분 석, 제25권(2호), pp , 김재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전략적 의미와 활용, SW Insight, 7월호, pp.28-53, 삼성경제연구소, 클라우딩 컴퓨팅 서비스 전개와 시사점, 2010년8월5일. 연합뉴스, 미래인터넷에서 10년 후 먹을거리 찾는다, 2010년5월19일. 파이낸셜뉴스, 클라우드 컴퓨팅 IT업계 화두로, 2010년8월5일. M. Armbrust et al., A View of Cloud Computing, Communications of the ACM, Vol.53(4), pp.50-58, E. Brynjolfsson, P. Hofmann, & J. Jordan, Cloud Computing and Electricity: Beyond the Utility Model, Communications of the ACM, Vol.53(5), pp.32-34, S. Cherry, Forecast for Cloud Computing: Up, Up, and Away, IEEE Spectrum, Oct. Issue, p.68, M. Cusumano, Cloud Computing and SaaS as New Computing Platforms, Communications of the ACM, Vol.53(4), pp.27-29, Y. Luo, Network I/O Virtualization for Cloud Computing, IEEE IT Professional, Sept./Oct. Issue, pp.36-41, G. Pallis, Cloud Computing - The New Frontier of Internet Computing, IEEE Internet Computing, Sept./Oct. Issue, pp.70-73, Siemens, Cloud Computing - Business Models, Value Creation Dynamics and Advantages for Customers, Siemens IT Solutions and Services White Paper, C. Snow, IBM Announces New Cloud Platform, Telecommunications Online, Oct. 14 Issue,

33 저자소개 김도훈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에 재직 중인 김도훈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과 계산통계학을 각각 전공 및 부전공하였으며, KAIST에서 경영과학(management science) 방법론을 ISP 네트워크 설계 최적화에 응용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 하였다. 이후 University of Pennsylvania와 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Cruz 에서 Fulbright Scholar로 경영과학과 정보통신산업 응용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였 다. 2001년부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에 재직하면서, 네트워크 상호접속과 가격정 책, 네트워크 기술 및 투자 분석, 네트워크 서비스 아키텍처 개발, 미래 인터넷과 산업생태계의 진화, 양면시장(two-sided market)에서 플랫폼 경쟁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정보통신분야의 표준화를 총괄하는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산하 서비스품질 PG(Project Group), 요금 및 상호 접속 PG, ITU-T Study Group No.3(국가 간 상호접속 및 요금체계 분과) 연구반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김도훈 교수는 한국경영과학회와 한국정보통신정책학회 에서 발간하는 전문학술지를 비롯하여, Telecommunication Systems, Annals of Telecommunication, IEEE Networks 등의 국제 전문학술지에도 연구논문을 발표 하고 있다. 또한 김교수는, 미래 인터넷기반 산업생태계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번영은 모든 참여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niche를 찾아서 산업생태계 전체를 관통 하는 가치의 선순환에 기여하도록 하는 incentive mechanism 창출에 달려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사)디지털융합연구원에 참여하여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33

34 디지털융합연구원 Whitepaper List 장석권, 디지털 삼국통일 시나리오 김주영, 새로운 경영환경하에서의 Marketing Platform 김진기, 스마트폰 생태계 참여자의 수익결정모델 김도훈,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미래 네트워크 컨버전스 환경에서 차세대 인터넷의 역할 이영호, 컨버전스 환경에서 아웃소싱 경쟁 전략 김용규, 모바일인터넷 망중립성과 통신사업자의 과제 신민수,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한국 컨버전스 서비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 전상경, 컨버전스 환경에서의 투자 한현수, 디지털융합 비즈니스 모델 발전의 시사점과 향후 전망 디지털융합연구원 홈페이지( Whitepaper List의 모든 백서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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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디지털융합연구원 Whitepaper 본 Whitepaper의 지적소유권은 디지털융합연구원에 있음. 그러나 이 Whitepaper는 디지털융합연구원 지식기부활동의 일환으로 발간되는 것이어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복사, 배포, 교육자료 등으로는 무료로 활용할 수 있음. 단 그 내용을 학술논문이나 기고문 등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원전을 밝히고 인용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함. 발행일_ 2010년 12월 20일 발행처_ 사단법인 디지털융합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