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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청소년연구 Studies on Korean Youth Vol. 22. No. 1. pp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조 은 숙 * 초 록 본 연구는 부모 비동반 유학생들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지원 방안을 탐구하고자 캐나다에 서 혼자 조기유학 중인 학생들 및 조기유학생과 관련을 가진 다양한 영역의 제보자들을 대상으로 자 료를 확보하였다. 심층면접을 통해 얻어진 자료는 내용분석방법으로 분석되었다. 분석결과, 부모의 보 살핌과 감독이 없이 생활하는 유학생들은 정서적 어려움, 자기통제의 문제 등의 경험을 가지는 것으 로 나타난 반면 이들이 경험하는 사회적 지원의 수준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보자들은 유학생 들의 개인차에 따른 적응차이, 부담감, 또래관계 문제와 생활관리의 문제를 언급하였으며, 현지 교육 체계에 대한 부모들의 무지와 비현실적 기대, 가디언 및 홈스테이 제도의 문제, 교사와 부모간의 의 사소통의 결여를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 연구결과에 기초하여 부모들을 위한 지원과 교육의 강화를 포함한 지원 방안들이 연구자에 의해 제시되었다. 주제어 : 조기유학, 청소년, 홈스테이, 가디언, 기숙사, 부모교육 * S.U.C.C.E.S.S : 캐나다 밴쿠버 지역의 이민자 지원 사회서비스 기관

2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Ⅰ. 서 론 조기유학은 초중등 단계의 학생들이 국내학교에 입학 재학하지 않고 외국으로 나 가 외국의 교육기관에서 6개월이상 수학하는 행위 (김흥주, 2001; 2005) 로서, 조기유 학은 글로벌 시대를 향한 영어교육과 다른 문화와 사회에 대한 경험이라는 긍정적 측 면과 더불어 유학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일탈행동과 유학실패 후 귀국 사례, 기러기 가족의 문제 등으로 인해 여전히 유학 당사자 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모험적인 교육적 선택안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행연구들은 조기유학중인 학생들의 유학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학업성취 도, 유학생활 적응정도가 대체로 양호한 편인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교육개발원, 2006; 김영희 외, 2006). 반면, 학과공부와 입시 및 진로에 대한 긴장감이 더 높은 고 등학생 연령의 청소년들은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 유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은 더 높은 스트레스에 비해 빈약한 지지체계를 가진다. 이런 나홀로 유학생 들을 위해 홈스테이, 가디언 1), 기숙사 혹은 유학원 같은 곳들 이 이들의 삶을 도와주고 있지만 이들의 유학생활 적응정도가 부모동반의 경우에 비 해 떨어진다는 선행연구의 결과들 (강만철, 2008; 교육개발원, 2006; 안병철, 1996)은 이들을 지원하는 위와 같은 환경들이 청소년 유학생들의 안전과 학업을 위해 적절한 지에 의문을 갖게 한다. 이런 배경 하에 이루어진 캐나다 홈스테이 학생들의 실태에 대한 대규모 연구 (Wong et al., 2010)는 홈스테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문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선행연구들은 부모 비동반 유학생이 스트레스 수준은 더 높으며(교육개발원, 2006) 학업성취와 영어성취에서 부모 동반 유학생에 비해 뒤쳐지고(강만철, 2008; 안병철, 1996),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나쁜 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자주 목격(안병철, 1996)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의 초점이 부모동반 여부가 미치는 영 향에 있지 않기 때문에 부모 동반과 비동반 집단 간의 결과적인 차이만을 보여주고 1) 여기서 호스트나 가디언이라는 용어는 유학생관련 서비스의 문헌들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용 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홈스테이 호스트(Host)란 유학생에게 주거와 식사 및 기본적인 보살핌을 제공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가디언(Guardian)은 혼자 유학 온 학생들에게 부모를 대신하여 법적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서 커스토디언(Custodian)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3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있을 뿐,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나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 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부모 비동반 조기유학 청소년들이 보살핌과 생활감독의 주요제공자 로서의 부모가 부재한 상황에서 어떤 경험을 하며, 어떤 과정을 거쳐 긍정적 혹은 부 정적 결과들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해결방 안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연구는 공립학교로의 유학생 비율이 높아 미국, 중국 등지에 비해 홈스테이 학 생 비율이 높은(교육개발원, 2006) 캐나다의 사례를 중심으로 수행되었다. 유학생 본 인의 경험 뿐 아니라 유학생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관련분야의 전문가 및 부 모들의 경험과 견해를 함께 조사함으로써 이들의 생활경험 뿐 아니라 이들이 처한 문 제 및 해결방안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조기유학생들의 생활실태에 대한 선행연구 조기 유학생의 유학생활 적응과 실태에 대한 연구는 학업, 친구관계, 학교생활, 정 신건강 등의 영역에서 이들의 적응실태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중점적으 로 연구가 이루어졌다(김영희 외, 2006; 김현주, 2007; 안병철, 1996; 이기홍, 2005; 한준상 외, 2002). 대규모 표집을 통해 조기유학생들의 적응과 만족도를 조사한 연구 들은 이들이 현지에서 대체로 잘 적응하며 학업이나 생활에서 만족하는 것으로 보고 하고 있다(교육개발원, 2006; 김영희 외, 2006). 그러나 이러한 전반적인 순적응의 경향 이면에는 문화 적응이라는 과제와 더불어 학업, 진로, 친구관계와 같은 청소년들의 일반적인 스트레스를 안고 있는 조기유학생 들의 이중적인 어려움(권미경, 2009)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 연령의 조기유학생들이 어린 연령의 유학생들에 비해 더 큰 스트레스를 경 험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학업 및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4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가중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 되고 있다(강만철, 2008; 교육개발원 2006; 권미경, 2009; 안병철, 1996; 이순형 권미경, 2010). 적절히 대처되지 못한 스트레스는 우울과 불안을 포함하는 부정적 정서로 표현된 다. 미국유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이수연, 2009; 조유수, 2009, Cho & Haslam, 2010)에서는 이들의 우울정도가 임상적으로도 높은 점수를 나타내며 자살충 동(suicidal ideation)은 위험수위라고 보고한다(Cho & Haslam, 2010). 스트레스를 이 기지 못해 일탈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는데(안병철, 1996; 이기홍, 2005) 스트레스가 일탈로 이어지는 경향은 성별차이가 있어 특히 남자 청소년에게서 더 빈 번하게 나타난다고 밝혀진 바 있다(이순형 권미경, 2010). 부모와의 동거여부를 조기유학생들의 적응과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고려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안병철(1996)의 연구에서는 유학생들의 생활적응 평균점수가 양부모 혹은 편부모와 동거할 때 가장 높으며, 그 다음이 기숙사에 사는 경우, 그 다 음이 친척과 동거하는 경우였고, 혼자생활하거나 홈스테이로 생활하는 경우 가장 낮 은 적응 점수를 나타냈다. 부모와 동거하는 유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교 과 성취나 영어성취 정도가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강만철, 2008)도 있고 부모의 뒷 바라지를 통해 방과 후 다양한 활동이나 친구관계에도 더 유리한 점이 있다는 지적 (김영희 외, 2006; 성정현 홍석준, 2009; 이기홍, 2005) 등을 고려할 때 부모와의 동 거는 유학생들의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캐나다의 BC 주의 3000여명의 한 중 일 홈스테이 청소년들의 자료를 대규 모 자료에서 재추출해 분석한 Wong과 그 동료들(2010)의 연구결과는 홈스테이 청소 년들이 위험행동의 정도에 있어서 비교집단에 비해 현저한 위기상태에 있다는 연구결 과를 내놓고 있다. 이 연구는 홈스테이 청소년들의 실태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양적 연구로서 이들 청소년들의 생활실태와 문제점에 대한 보다 높은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연구결과들을 통해 조기유학생들이 대체로 만족스러운 현지적응과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고학년 유학생들이 저학년에 비해 더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울증 등의 부정적 정서와 비행과 같은 문제행동을 낳는 경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선행연구들은 부모 비동반 유학생의 상대적인 부적응의 문제를 밝힘으로써 이 집단에 대한 보다 큰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배경 하에서 본 연구는 부모 비 동반 조기유학생들, 특히 스트레스가 큰 고학년 학생들의 독특한 경험과 문제점, 그리

5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고 지원방안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접근을 하고자 한다. 2. 조기유학 청소년을 위한 사회적 지원의 중요성 사회적 지원은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부정적 결과 사이에 완충역할을 하거나 부정 적 결과 자체를 감소시키는 직접적 작용으로 조기유학생들의 스트레스 대처에 큰 도 움을 준다(Mallinckrodt & Leong, 1992). 그러나 이런 사회적 지원이 조기유학생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한국 조기유학생들의 자살충동과 심리증상의 정도를 사회적 지원과 관련하여 연구 한 Cho & Haslam(2010)은 우울과 자살충동 같은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가 이들이 지 각하는 사회적 지원의 정도가 빈약할 때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밝히며, 유학을 목적으로 편부모와 동거하거나 혼자 유학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양부모와 함께 이민 와서 생활하는 같은 배경을 가진 한국청소년에 비해 부정적인 심리적 증상이 많아지 는 원인을 양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안정된 가정환경의 결여에서 찾고 있다. 일반적으 로 이민을 통한 문화적응과정을 거치는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사회적 지원은 부모 로부터 오기 때문이며(Chow, 2007; Ponizovsky et al., 1999) 이것이 결여된 조기유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완충할 사회적 지원이 결여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나홀로 유학생 들의 경우 부모는 자녀와의 지리적 거리로 인해 그 지원 양태에 있 어서 애매한 점이 있다. 실제로 청소년 조기유학생들은 부모와 어려운 일을 상의 하 지 않는 경우가 38%나 되며, 부모와 한 달에 2회 이하의 접촉을 하는 청소년도 30-4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박영숙 외, 2002)를 고려해볼 때 이들이 스트레스 상황 을 완화하는데 부모로부터 어느 정도의 지원을 받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Cho & Haslam(2010)의 연구에서는 또 청소년의 심리적 증상 정도는 부모의 지원 뿐 아니라 교사의 지원과 강한 부적관계를 나타내었다. 청소년들의 중요 생활무대가 학교이며, 중요한 타자로서의 교사의 비중을 생각할 때 교사의 격려와 이해, 교사와의 긍정적 관계 등은 청소년에게 중요한 지원체계로 기능할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조기유학생에 대한 선행연구들에서 단편적으로 밝혀지는 바 청소년들이 지각하는 학 교당국과 교사를 통한 지원은 매우 빈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영희 외, 2006;

6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이기홍, 2005; Wong et al., 2010). 청소년들의 또 다른 중요한 사회적 지원으로는 친구관계가 있다. 조기유학생들은 한국에서 형성한 친구관계를 떠나 새로운 친구관계를 형성해야하는 과업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다. 선행연구들은 이들의 친구관계가 이들에게 사회적 지원체계로 기능할 가 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언어와 사고방식의 차이로 인해 유학생들이 현지 인 친구들과 사귀는 경향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교육개발원, 2006; 김영희 외, 2006; 안병철, 1996; 이기홍, 2005). 이들은 주로 한국인 친구들과의 제한된 친구관계 그리고 일시적인 친구관계(성정현 홍석준, 2009)를 경험하기 때문에 친구관계는 지 원체계가 되기도 하지만 갈등과 긴장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 등(박영숙 외, 2002) 조 기유학생들의 친구관계는 불안정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은 조기유학생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동시 에 이들의 스트레스를 완충해줄만한 사회적 지원이 매우 빈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들에게 원거리에 있는 부모의 지원은 어떻게 인식되며 교사들의 지원은 어떻게 인 식되고 있는지, 또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친구들이 주는 지원의 의미는 어떻게 달라 지는지, 또 기숙사 사감, 카운슬러, 가디언이나 홈스테이 호스트, 혹은 유학원 등을 통한 보살핌이 이들에게 사회적 지원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등은 이들의 스트레스 극 복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서 유학생들의 사회적 지원에 대한 연구 특히 이러한 사회적 지원이 더욱 절실한 부모 비동반 청소년들의 사회적 지원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원이 이들의 적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 며, 사회적 지원의 보강을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 을 알 수 있다

7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Ⅲ. 연구방법 1. 자료 수집 방법 본 연구의 연구대상지역인 캐나다 밴쿠버는 한국 조기유학생들이 선호하는 도시 중 하나일 뿐 아니라 13세 이상의 청소년들이 가디언만 세우면 혼자서 공립 및 사립학교 로 유학 올 수 있는 도시로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부모 비동반 유학생들이 홈스테 이 및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을 가진다. 부모 비동반 조기유학생들의 생생한 생활경험을 듣기 위해, 그리고 이들 과 오랜 접촉을 가진 경험이 있는 전문가집단을 포함한 제보자들을 통해 이들의 문제점과 지 원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창의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 두 부류 의 연구참여자들로 부터 비구조화된 면접방법을 활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1) 부모 비동반 조기유학생 면접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유학을 목적으로 밴쿠버지역의 홈스테이나 기숙사에 거주하는 한국 청소년들이며 유학 온 지 최소한 1년이 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표 1> 심층 면접 조기유학생들의 특성 구분 홈스테이/ 기숙사 학교/ 학년 성별 만 연령 유학 년수 부모직업 (부/모) 유학생1 홈스테이* 공립/5 여 11 1 투자자/유치원영어교사 특기사항 유학생2 홈스테이 공립/6 남 12 1 회사원/주부 유학생3 2년 반 홈스테이 후 3개월 전 엄마 공립/8 여 13 3 개인사업/주부 합류 유학생4 기숙사 사립/11 여 17 1 회사원/주부 노르웨이 4-5년 거주, 유학 직전 외국인 학교 2년 다님 유학생5 기숙사 사립/11 여 회사원/회사원 8개월간 홈스테이하다 부모 반대로 기숙사 옴 유학생6 기숙사 사립/11 여 교수/교수 유학생7 홈스테이 공립/12 남 18 5 예술감독/회사원 유학 중 아빠 재혼 유학생8 홈스테이 공립/12 남 17 5 빌딩관리/주부 유학 중 아빠 재혼 * 연구대상자들의 홈스테이 가정들은 모두 한국인 가정이었다

8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연구참여자들은 연구자의 개인 인맥이나 소개를 통해, 또 기숙학교의 경우는 그 학교의 카운슬러를 통해 소개를 받아 확보되었다. 한 면접이 끝나면 면접노트와 녹음된 내용을 통해 자료를 정리하고 다음번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고 질문내용을 보강하는 등 면접과정 자체가 역동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에 대한 간단한 배경은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먼저 연구 대상자들에게 연구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연구참여 동의서와 면접 녹음에 대한 동의서를 작성한 후 면접이 시작되었다. 면접은 인근 카페나 홈스테이 집, 학교 의 빈 교실 등에서 연구자에 의해 직접 이루어졌다. 모든 학생들이 한국어를 잘 구사 할 수 있었으므로 한국어로 면접이 진행되었고 연구대상마다 일회씩, 30분에서 2시 간까지 면접이 진행되었다. 면접내용은 유학 온 배경, 현재 적응상황, 어려웠던 점, 홈스테이나 기숙사생활의 장단점, 친구 및 가족관계 등 유학생활 전반에 대한 개방형 질문들이었으며, 경우에 따라 특정 내용을 더욱 깊이 들어가거나 다른 내용이 첨가되기도 하였다. 면접대상자 의 연령이 어릴수록 응답내용이 간단하며 유학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별로 없어 면접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끝나는 결과를 얻었다. 2) 유학생 주변의 주요제보자에 대한 면접 제보자들은 조기유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포괄될 수 있도록 각 분야 전문가 들과 관련자들을 유의표집하였다. 전문가 제보자들은 각 영역별로 연구자가 선정한 사람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여 당사자가 참여의사를 밝힌 경우에 한해 면접할 수 있 었다. 가디언/호스트, 유학생 학부모 등은 연구자의 인맥을 통해 소개받은 사람들이며 역시 참여에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 면접하였다. 제보자로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개 별적 특성에 대해서는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제보자6과 7에 대해서는 영어로 면접이 진행되었으며 그 외의 제보자들과는 한국 어로 면접이 진행되었다. 면접 질문은 부모 비동반 조기유학생들의 생활 및 이들의 환경에 대한 제보자들의 관찰, 문제점 진단, 성공 및 실패유학 케이스, 개선방안 등의 내용으로 개방형으로 만들어 졌으며, 면접시간은 한 사람 당 1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였다. 모든 면접은 연구자에 의해 직접 이루어졌으며, 면접장소는 제보자들의 직 장이나 가정 혹은 연구자의 사무실이었다

9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표 2> 심층면접에 참여한 제보자들의 특성 구 분 홈스테이 호스트 및 가디언 (제보자1) 유학생 엄마1 (제보자2) 유학생 엄마2 (제보자3) 유학원 직원 (제보자4) 기숙사립학교 카운슬러 (제보자5) 중학교 ESL교사 (제보자6) 고등학교 카운슬러 (제보자7) 교육청 교육상담가 (제보자8) 교육청 정착담당자 (제보자9) 제보자로서의 특성 주로 고등학교 남학생들 홈스테이만 한 번에 두세 명씩 총 열 명 정도 홈스테이로 데리고 있었던 경험이 있음. 앞의 사례3의 엄마, 딸을 6학년부터 8학년까지 2년 반 홈스테이 시킨 경험을 가짐. 두 아들(10학년, 6학년) 을 홈스테이시켰던 경험을 가짐. 캐나다 BC주의 지방소도시로의 유학을 주로 주선하는 유학원의 직원. 기숙사가 달린 8-12학년이 있는 밴쿠버 지역 사립학교의 한국학생 담당 카운슬러로 한국출신. 본인도 조기유학생 출신. 밴쿠버 지역 공립 중학교의 캐네디언 ESL 교사. 한국 유학생에 대한 경 험 풍부함. 밴쿠버 지역 공립 고등학교의 캐네디언 카운슬러. 한국 학생이 많은 지 역의 학교여서 한국 유학생에 대한 경험 풍부함. 광역 밴쿠버 지역 교육청 소속 한국인 Multicultural Liaison Worker로 서, 한국 학생/학부모의 교육적 고충해결과 안내를 위해 캐나다 학교와 중간자역할을 해주는 사람. 현재 광역 밴쿠버 지역 교육청 소속 한국인 Settlement Worker in School(SWIS)이며 그 전에는 교육청의 국제학생 부서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유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를 주로 했다. 2. 자료 분석방법 녹취된 내용은 근거이론(Grounded Theory)의 자료 분석 방법(Strauss & Corbin, 1990)을 원용하여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을 하였다. 주제분석법은 이론적 샘플 링을 통해 연구주제에 대한 이론화를 꾀하지 않는다는 점 이외에는 분석방법이 근거 이론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Patton, 2002; Pope & Mays, 2006). 본 연구는 샘플링

10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의 한계로 인해 이론화보다는 자료에서 나타나는 주제들을 판명하고 분석하여 보고하 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주제분석법을 자료분석방법으로 채택했다. 수집된 면접자료들은 주제별 코딩작업을 거쳐 내용분석(Content Analysis) 되었다. 모든 면접은 면접 당일 작성한 면접노트와 한국어 혹은 영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대 학생 2인에 의해 녹취록으로 만들어 졌다. 반복 읽기를 통해 세부주제 코딩과정(open coding)을 거쳤으며, 2사례의 코딩내용에 대해 두 명의 석사과정 이상의 연구자들로부 터 타당성 검증과정을 거쳤다. 세부 코딩된 주제들은 각 주제를 아우르는 더 큰 주제 로 범주화 되었다. 연구과정에 연구자의 주관적 실재(subjective reality)가 개입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자료수집과 분석 전 과정에서 연구자 자신의 가치관과 전개념 (preconception)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를 취하고자 노력했다. <표 3>에서 개방코딩 과정에 대한 예시를 하였다. <표 3> 자료 개방코딩 과정에 대한 예시 개 념 하위범주 범주 부모에게는 요구하기가 편함. 엄마랑 같이 왔다면 더 편했을 것. 집에 가면 편함. 눈치 보인다.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다. 뭔가가 좀 다르다. 배고파서 사먹으러 나옴. 라이드가 필요해도 말하지 않음. 불만을 말해서 좋을 것 없다 생각함. 하고싶은 이야기 다 못함. 애기같은 내가 발전했다. 더 빨리 성숙. 생각이 많아짐. 자신에 대해 뿌듯함. 어른스러워 짐.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짐. 혼자 다 해야 함. 아무도 케어해주 지 않음. 혼자 자신을 채찍질 함. 혼자 생각함. 내꺼 내가 챙 겨야 함. 자기방어가 커짐. 이기적으로 변함. 집은 편한 곳 홈스테이/기숙사 는 편하지 않음 불편해도 견딤 성숙함 혼자 자신을 돌봄 편하지 않음 독립심 증가

11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Ⅳ. 결 과 1. 부모 비동반 조기유학 청소년 면접결과 1) 유학생활에 대한 경험 (1) 혼자라는 생각과 향수병 혼자 지내는 유학생 청소년들은 홈스테이나 기숙사환경에서 보호와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자기를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 자기가 해야겠다는 걸 느끼죠. 아무도 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유학생7) 유학생들의 이런 외로움은 집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병, 우울증 같은 정서적 어려움으로 발전된다. 저는 우울증까지 온 적 있어요... 항상 친구들이랑 놀았는데도 집 그리운 건 무시 못 하잖아요. 향수병 이래저래 오다가, 저는 여자다 보니까 스트레스 받아서 생리는 3달 반 정도를 안 하더라고요...매일 밤 울고. 성적이 팍 떨어졌었어요. (유학생6) (2) 편하지 않음 부모와 함께 지내지 않는 아이들이 겪는 공통된 경험은 편하지 않다 는 것이었다. 홈스테이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는 학생들도 엄마와 함께 왔다면 더 편했을 것 이라고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 한다. 근데 눈치는 보였죠. 왜냐하면 엄마가 아니고, 그러니까 솔직히 제 퍼스널 스터프 (personal stuff) 2) 는 잘 얘기를 못하고...편하게 대하라고 해도, 화날 때는, 엄마한 테는 엄마, 이러이러 해서 이렇게 됐는데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홈스테이 아줌마 2) 인터뷰 내용 중 영어표현은 영어원문으로 괄호 안에 넣어 표시하였다

12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나 아저씨는 알던 사람이라도 네, 결국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알겠어 요. 다음부터는 그렇게 안 할게요 뭐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고. 억울한 게 더 많아 요...홈스테이에서는 먹어도 먹는 것 같지 않고...그러니까 좀 달라요. 뭔가가. (유학생3) 이런 편하지 않은 관계로 인해 아이들은 홈스테이의 서비스에 불만이 있어도 잘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참으면서 지내는 경우가 있다. 유학생 : 라이드(ride)를 잘 안 해주셨어요. 전에 4년 동안 있었던 홈스테이는 잘 안 해줬어요. 연구자 : 아빠한테 옮겨 달라고 부탁을 하지 그랬어? 유학생 : 저는 어려서 그냥 말을 안 했나봐요. 최대한 그냥, 괜히 말 섞여서 싸우면 좋은 거 없으니까. (유학생7) 유학생들이 그리워하는 집 이란 편안함 그 자체인 곳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가족 이 주는 편안함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진짜 편해요. 샤워할 때도 엄마한테 수건 가져다 줘 이런 것부터 그냥 그게 되게 마음에 남아요. 엄마한테 밥 좀 차려줘요 이런 것도 되게 정겹게 들리고. (유학생8) (3) 즐거운 저학년 vs. 힘든 고학년 초등 및 중학교 연령 유학생들은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지는 것이 힘들 것이라 는 통념과는 달리 오히려 즐겁고 행복한 유학생활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과공 부도 쉽고 문화적 적응도 쉽기 때문이다(교육개발원, 2006; 권미경, 2009). 와보니까, (엄마랑은) 3) 그냥 화상통화 그런 거 할 수 있으니까, 와서도 생각했던 것 처럼 재미있었어요. (유학생1) 3) 직접 인용문에서 맥락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구자가 첨가한 말은 괄호 안에 넣어 표시하였다

13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반면 고등학교 연령의 유학생 응답자들은 혼자 견뎌야 하는 유학생활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토로했다. 고학년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나타내는 가장 큰 이유는 학과공부 및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다(강만철, 2008; 권미경, 2009; 안병철, 1996; 이순형 권미경, 2010). 되면 엄마라도 (아이에게) 따라가는 게 좋죠. 너무 힘드니까. 부모님이랑 같이 살다 가 혼자 자기가 다 하려니까 너무 오버로드(overload). (유학생7) (4) 생활관리와 자기통제의 어려움 외적 통제 문화에서 생활하던 한국학생들은 방과 후 시간이 넉넉한 외국학교의 생 활에서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짜여진 프로그램이 없는 홈 스테이 환경에서 방과 후 시간을 건강하게 보낼만한 자기관리능력을 가진 청소년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방과 후 시간관리가 안 되는 상황이 수년간 지속되면 유학생들은 학업에 흥미 를 잃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또래집단과 어울리면서 비행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처음 1년은 계속 놀다가 이제 아무도 신경을 안 쓰니까 성적도 포기상태고 막막해 하다가...친구들이랑 끼리끼리 몰려다니고, 담배도 피기 시작하고, 술도 마시기 시 작하고, 그냥 많은 사람들 만나면서...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그러면서 나 쁜 것도 많이 해보고, 그렇게 놀게 되다가. (유학생8) 그래서 청소년 응답자들은 통제가 싫고 답답하긴 하지만 자신들에게는 그런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인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가 따라왔다면 아무리 공부가 하기 싫어 도 그렇게 바닥을 치지는 않았을 것 (유학생7) 이라고 말함으로써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유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음을 이야기 하였다. 그 때 (엄격하게 생활관리를 해주는 홈스테이에서) 있었을 때는 빨리 나가고 싶다고 생 각했는데 그냥 놔뒀으면 어디로 빠졌을지 모르는데 차라리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하죠. (유학생 3)

14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5) 어른스러워짐 혼자 생활하는 유학생들은 자신들이 더 독립적으로, 더 이기적으로 변했다고 말한 다. 그리고 자신들이 어른스러워졌다 고 하는 주변 어른들의 평가를 전하고 있다. 교회선생님들이나 부모님이나 가족들 방학 때 만나면 네가 커서 왔긴 커서 왔구나 이러세요. 집에서는 청소, 빨래, 그런 거 생각도 안 했고요. 응석부리고, 어리광만 피 우고, 밥투정하고 그랬는데...솔직히 속으로 아, 나도 컸구나, 뿌듯하다 이렇게 느 끼는데. (유학생6) 2) 사회적 지원에 대한 인식 선행연구에서는 혼자 유학 온 학생들이 힘든 상황을 해소할 곳이 별로 없다고 보 고한다고 한다(박영숙 외, 2002; 성정현 홍석준, 2009). 본 연구의 응답자들은 자신 들이 경험하는 사회적 지원의 정도에 대해 다양한 응답을 하였다. (1) 부모로 부터의 지원 유학청소년과 부모와의 관계는 유학이전의 관계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전화로 교류하는 자녀에게 부모가 격려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부담과 비판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는 그렇게 힘들면 와라 되게 말씀도 많이 하셨는데 그 와중에서도 되게 현실 적이었어요. 엄마가 오히려 달래주셨는데도 푸쉬(push) 해주시고, 저는 돌아갈 용기 가 안 났어요. (유학생6) 너 이럴 시간 있으면 단어 한 개라도 더 외워라, 위로 받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그 걸 이해 못하고 왜 약한 소리 하냐, 다른 애들은 다 참아내는데, 너는 이것도 못 참 아내느냐, 성적이 좀 안 나와요 이러면 거기서도 못 할거면 돌아와 이런 식으로 말 씀 하시니까. 스트레스 받아서 전화를 좀 더 안 하게 되는 것도 생겨서요. (유학생 5)

15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2) 학교 교사로부터의 지원 유학생들이 지각하는 교육당국이나 교사로부터의 지원에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교 사로부터 차별하는 경험을 하는 경우부터 부모와 같은 보살핌을 준다고 느끼는 경우 까지 다양했다. 인터뷰 대상 학생들 중 공립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서 캐네디언 교사 들에 대한 불만이 언급된 반면, 기숙사립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같은 한국인인 상 담교사의 지원에 만족하는 응답을 하였다. 이것이 공립 혹은 사립학교의 차이인지 교 사 혹은 학생 개인의 차이인지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교사로부터의 지원에 대한 유학 생들의 지각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유학생을 좀 차별하는 것 같아요. 학교 교감들이. 그냥 차별인지 싫어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보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유학생7) 미스킴 선생님께 항상 고마운 게 저는 진짜 거의 엄마라고 생각하거든요...항상 병원 같이 가주시고요...주말에 데리고 나가시기도 하고, 집도 초대해주시고, 약도 아침마다 챙겨주시고... (유학생6) (3) 홈스테이 호스트와 가디언으로 부터의 지원 유학생들의 홈스테이에 대한 만족도도 차이가 많았다. 호스트나 가디언이 유학생의 생활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보살핌을 주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엄마가 없더라도 홈스테이에서 다 해주니까 별로 부럽거나 그렇진 않아요. (유학생1) 홈스테이 옮겨 다녔어요. 처음에는 백인 집에서 하다가 하도 꼬맹이들이 싫어서 또 옮겼는데...(백인 집에서는) 밥 먹여주고 꼬맹이들이랑 놀아줘라. 그게 끝이죠. (중국사람 집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좋아서 진짜 엄마 아빠처럼 해줬어요. 잔소리도 많이 해주고. (유학생8)

16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4) 친구로 부터의 지원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유학생들에게 친구는 힘들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된다. 그러나 선행연구에서는 유학생들의 현지인 및 한국인 친구관계가 지원으로서의 의미보다는 스트레스원 (박영숙 외, 2002; 성정현 홍석준, 2009; 안병철, 1996; 이기 홍, 2005)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본 연구의 유학생들도 친구관계가 지원과 스트레스원 으로서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응답하고 있다. 연구자 : 만약에 급한 상황이 생겼다고 하면 누구한테 제일 먼저 역할을 할거야? 예 를 들면 누구한테 맞았다. 싸워서... 유학생 : oo이한테요. 이렇게 여섯 명이 맨날 같이 모여있으니까. (유학생7) 여기는요 옆방에 친구 있고 또 같이 사는 애가 친구쟎아요. 그러니까 공부하면 오, 너 공부해? 막 이런 식이니까 눈치가 보여서 안 하게 되고, 그리고 또 공부했는데 성적 안 나오면요. 너 어제 공부 몇 시까지 했는데 왜 이것밖에 안 나와? 이러쟎아요. (유학생4) 2. 유학생 주변의 주요제보자 면접결과 1) 부모 비동반 조기유학생 실태 (1) 유학생의 개인차 제보자들은 특히 혼자 오는 유학생들의 경우 유학생 개인의 성향이 유학적응과 성 공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보고 있다. 혼자 유학을 와서 성공적 결과를 얻어 내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가 잘 되고, 자기 동기부여가 되고, 한국에서부터 공부 습관 과 실력을 쌓아서 와야 하는데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관찰이다. 10명 중에 한 아이가 온전하게 미국 대학을 갔어요. 근데 걔는 처음부터 자기 혼자 잘했어요. 잘 일어나고 잘 먹고 잘 돌아오고 과외 받고 학원 안 빠지고...같이 있었던 옆방 아이는 맨날 게임하고 놀다가 학교 늦고, 놀다가 맨날 과외선생 캔슬하고... 지금

17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그냥 이거저것도 안되어 가지고 그냥 한국에 군대 갔어요... 잔소리는 다 똑같이 했어요. 다 똑같이 했는데 받아들인 놈은 받아들이고 아닌 거는 아닌 거더라고요. (제보자1). 공부 이외에도 한국에서의 가족상황 등으로 상처받고 오는 아이들의 경우 혼자 생 활하는 유학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국에서 이혼이나 부모의 여러 사정으로 돌볼 수 없어 보내지는 아이들은 어텐션 시커(attention seeker) 라고 하죠...벌써 삐뚤어진 마음으로 모르겠다 그러고 오는 애들 같은 경우는 고치기가 되게 힘들더라구요. 거의 학교도 안 오고, 담배에 술에. (제보자5). (2) 아이들의 부담감 제보자들은 고학년 유학생 청소년들이 학업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자신들 의 유학으로 인한 부모들의 재정지출에 대해 심한 정서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 로 관찰하고 있었다. 십대라는 연령 자체만으로도 어려움이 많죠. 게다가 전혀 다른 문화와 다른 교육체 계 속에 던져져서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는거죠. 예전처럼 공부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그런 경우라면 (스트레스는) 엄청나죠. 나만해도, 이곳에서 일하는 길지 않 은 기간 동안에 한국 유학생들 중에서 자살충동, 우울증, 높은 불안감, 위험행동 같 은 것들을 관찰하였습니다. 4) There are so many difficulties just being a teenager growing up. And then throwing them into a completely new culture, completely new educational system, and expecting them to learn a new language. The pressure to excel academically the way like they did in the past. if that was the case for them, just enormous. I myself, in the short time I've been here, have already dealt with suicidal ideation among the international Korean population, certainly issues 4) 영어 인터뷰 내용은 한글번역을 한 후 영어원문을 함께 제시하였다

18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of depression, of high anxiety, definitely risk taking behavior. (제보자7) 아이들이 와서 울면서 그래요, 부모님들의 경제적 형편이 내가 1년을 더 공부할 상 황이 아니니 올해에 공부를 끝내야 해요 라고. 아이들이 그런 문제로 큰 부담감을 안고 있어요. 그런 아이들이 많아요. When the kids are in here. crying, saying,... My parents don't think they can afford to send me for an extra year so I have to finish now. So the huge burden they bear with that, and that's many students. Not just one. It's many. (제보자 7) (3) 쉽지 않은 또래관계 제보자들은 유학생 청소년들의 친구관계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관찰하고 있었다. 여러 연구에서 지적된 바 있는 한국아이들과 현지 아이들 간의 친구관계의 희소성(교 육개발원, 2006; 김영희 외, 2006) 이외에도, 작은 규모의 한국학생 집단 안에서 일어 나는 갈등, 또 청소년의 발달적 특성으로 인해 일어나는 끼리끼리 문화들이 특히 혼 자 유학 온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제보자들은 보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여러 사람 만나는데 여기서는 조그만 데서 자기한테 맞는 사람을 만나 려고 하고 또 거기 끼워 맞추려고 하니까 아이들이 문제도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소 외되는 아이들도 있고 (제보자5) 아이들끼리 또래관계의 문제들이 많은 것 같아요. 쟤가 나보다 더 예뻐 같은 종류 의. 여학생들이 또래 관계에서 힘든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유학생들은 집에 가서 엄마에게 털어놓지 못하죠, 필요한 조언을 구하지도 못하죠. There seems to be a lot more social issues with kids, you know, the she's prettier than I am kind of thing.... It is mostly girls that I see this in,... They seems to have more upsets getting along with their peers and things like that. That they don't get to go home and vent to mum and get that advice you need. (제보자 6)

19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4) 생활관리 문제 제보자들도 청소년 응답자들과 마찬가지로 혼자 유학하는 청소년들이 생활관리와 자기통제에 있어서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그런 청소년들의 취약성 때문 에 생활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홈스테이나 기숙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보통 처음 올 때 기숙사로 오거든요, 홈스테이를 부모님들이 별로 안 원하시거든요. 그런 경우는 얼마 정도 있다가 아이들이 자꾸 나가려고 해요. 답답하고 싫으니까. 그러 면 제가 얘가 나가서 잘 할 수 있는지를 부모님과 상의를 해서 결정을 하죠...그런데 홈스테이를 가면 거의 99%가 페일(fail)을 해요...너무 자유로우니까요. (사례 5) 2)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생이 경험하는 문제에 대한 제보자들의 원인분석 (1) 현지 교육체계에 대한 부모의 무지와 비현실적 기대 제보자들은 부모들이 가지는 비현실적인 기대와 현지 교육체계에 대한 무지함이 유 학생들에게 지나친 부담감과 무력감을 안겨주는 원인이라고 지적하였다. 선행연구(성 정현 홍석준, 2009; 한준상 외, 2002)에서도 부모들이 충분한 준비와 정보 없이 조기 유학을 감행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유학을 오면 한국에서보다는 공부가 쉬울 것이라 는 기대, 유학만 가면 단기간에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대표적 인 비현실적 기대로 지적되었다. 또 학생의 능력과 상관없이 무조건 4년제 대학을 고 집하는 부모들에 대한 고등학교 카운슬러의 좌절감도 언급되었다. 특히 내가 컬리지 5) 라는 말을 꺼내면, 마치 못들을 소리를 들은 것 같이 반응합니 다. 칼리지 말씀은 마세요, 컬리지는 종합대학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기 때 문이죠. Especially if I use the word College, it's like a dirty word. Don't say college, because it's so fully engrained that colleges are worse than universities. (제보자7) 5) 캐나다의 경우 칼리지는 직업과 직접 연결되는 교육 혹은 종합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한 코스 등 의 다양한 교육선택안들을 제시한다

20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그리고 한국 부모들이 현지 사회와 교육시스템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무엇을 요 구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른 채, 한국적 관점으로 자녀를 유학 보낼 학교를 결정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지적되었다. 부모님들이 보는 건 백인이 얼마만큼 있냐, 학교가 얼마만큼 프레이저 밸리(Fraser Valley) 6) 거기에 랭킹이 뭔지, 그거부터 먼저 보시거든요. 자기 아이들이 얼마만큼 할 줄은 모르고. (제보자5) (2) 홈스테이와 가디언 제도의 문제 제보자들은 또한 홈스테이와 가디언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적하였다. 생계를 위해 홈스테이나 가디언을 하는 한국 이민자들이 학생들의 복지 를 위한 역할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디언들이 부모님들이 기대하는 가디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습니 다... 특히 가디언이 10, 20, 70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에는 말이죠. 그들은 서 류상으로만 가디언이죠...홈스테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음식과 숙소를 제공하는 것 을 자기 임무로 보죠. 아이들을 가족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일, 이건 모든 경우에 해당 하지는 않는 것 같구요, 그래서 학생들의 정서적 보살핌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죠. The vast majority are not acting in the full sense of guardianship that I think the parents think they will act in,...especially when the guardian has to take care of 10, 20, 70 children. They are legal guardians on paper.... The homestay parents see their role as providing food and shelter and maybe, maybe involving them in part of their family, but not usually. so the students are emotionally in limbo. (제보자 7) 이런 홈스테이나 가디언의 문제는 일단은 부모들이 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하지 못하고, 그 요구가 명문화 되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 는 부모들이 현지 사정에 어둡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맡겨놓은 홈스테이나 가디 언과 불필요한 갈등관계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민감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6) The fraser Institute라는 기관에서 매년 발표하는 캐나다 학교들의 성적 순위 발표를 말함

21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커스토디언(Custodian)이 유학원을 통해서 선택되고 아이들이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죠. 또 부모님이 커스토디언의 역할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아 요...부모님이 커스토디언을 고를 때 여러 가지 일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결 정해야죠. (제보자8). (홈스테이) 눈치볼 수밖에 없죠, 애들 맡겨놨으니깐...3개월 동안에 엄마, 뭐 힘들 어 전화하면은 이렇게 얘기 했으면 되는데, 네, 괜챦아요 이소리만 해요. (제보자3) 그리고 가디언들도 부모가 아닌 이상 아이를 훈육까지 할 수는 없어, 그저 부모와 학교, 유학생 간의 중간자 역할 만을 하게 되는 역할상의 한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학교를 가죠, 가서 선생님들을 만나요, 그리고 심각한 이야기들을 해요...그러면 저는 알아들었고 애들한테 말하겠다고 하고, 집에 온 후, 걔네들 부모님한테 연락을 하고 그대로 전달을 하죠. 부모들이 자기 아들하고 얘기를 하쟎아요. 애는 변명도 하 고 설명도 하고, 저는 그런 중간역할을 하지 제가 카운슬(counsel) 다 하고 해결방법 을 제시할 수가 없어요. 안되면 내가 책임을 져야 되니까. (제보자1) (3) 부모와 교사 간의 의사소통 결여 제보자들은 혼자 유학 온 아이들의 부모들이 자녀문제를 위해 교사와 직접 의사소 통하는 일에 너무 소극적임을 지적하고 있었다. 이는 부모들이 가진 현지 교육시스템 에 대한 무지와 언어장벽으로 인한 것인데, 일단은 아이를 돕기 위해 부모가 교사와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홈스테이 호스트의 역할결여에 대해 교사와의 직접상담을 통해 확인하게 된 부모의 경험은 부모와 교사의 직접 교류가 갖는 중요성을 시사한다. (홈스테이에서는)전화상으로는 애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고 했는데, 와서 학교 가서 상담을 해보니깐 뭐, 애들이 영양이 부족하다 이거예요, 빵에다가 고기도 넣고 야채 도 넣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머핀만 싸서 들고 오고, 학교에서 맨날 잔다 이거예 요. (제보자3)

22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또한 아이에 대한 결정도 금전적 이익이 개입되어 있는 가디언이나 홈스테이, 유학 원 등과 의논하는 것 보다 교사와 부모가 직접 의논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아이가 처한 입장은 그 선생님과 학교하고 충분히 의논하지 않고는 이 아이에게 제 일 좋은 결과를 얻기가 힘들어요...아이는 엄마가 뭘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부 모는 부모니까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아요. (제보자8) Ⅴ. 제언 및 결론 1. 부모 비동반 조기유학생의 지원 방안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부모 비동반 조기유학생들의 지원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제언이 현실화 되기에는 두가지 큰 장벽이 있음을 인식할 필 요가 있다. 첫째는 한국의 초중등 교육법상의 불법조기유학에 대한 규정과 현실에 맞지 않는 법조항들이다. 불법으로 간주되는 초중등생의 조기유학에서 나타나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국가가 지원할 수는 없는 이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자는 조기유학에 대한 현실적인 법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함께 조기유학에 대한 각종 대책마 련, 정보의 공유와 제공 및 자문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제안하는 선행연구(교육 개발원, 2006)의 입장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는 유학생들을 수용하는 국가의 공교육제도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요구하기 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공교육시스템으로 초중고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대표적인 나 라가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이다 7). 각 학교의 정책과 특성에 따라 유학생에 대한 다 양한 서비스를 개발해갈 수 있는 사립학교들과는 달리, 캐나다나 뉴질랜드 교육당국 이 자국민들을 위해 마련된 공교육 시스템을 유학생들을 위해 얼마나 탄력적으로 변 화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또 유학생의 입장에서 변화를 요구할만한 논리적 근 7) 미국의 경우, 부모의 적법한 비자가 있어야만 외국인 자녀의 공립학교 교육이 허용되므로 혼자 유학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사립학교에 다닌다. 동남아지역이나 중국으로 유학 가는 학생들도 영 어교육을 위해 대부분 사립학교를 진학하게 되므로 유학생들이 대부분 사립학교에 다닌다

23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거를 찾기도 쉽지 않다. 결국은 유학을 선택하는 유학생과 그 부모들이 유학생들을 위한 좋은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는 학교나 지역을 찾는 것이 관건이 되는데, 이들에 게는 바른 선택을 위한 정보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같은 한계점들을 염두에 두면서 부모비동반 조기유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들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기유학생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하여 예비유학생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혼자 유학하는 학생들의 경우 부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제보자들의 제언을 통해 가장 강하게 강조되었던 부분 은 부모들이 혼자 유학하는 자녀들의 환경을 잘 관리하고 이들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Cho & Haslam, 2010; Jacobson & Crockett, 2000; OuYang, 2004)는 점이었다. 유학생들의 부모교육과 지원을 위해 유학지의 교육시스템과 사회문화적 환경, 호스 트와 가디언의 역할 및 부모가 요구하고 감독해야 할 부분, 학교 교사와의 교류 필요 성 및 교류 방법, 유학생들의 현지적응 과정과 일상스트레스, 자녀와의 대화방법 등에 대한 여러 회에 걸친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미성년자인 자녀들의 보호와 보살핌, 관리 및 감독의 책임자로서의 부모의 역할 (Cho & Haslam, 2010; Jacobson & Crockett, 2000; OuYang, 2004)을 생각할 때, 그 리고 특히 혼자 유학을 떠나는 아이들이 겪어야 할 예상치 못한 유학지에서의 현실을 고려할 때, 뒤에 남은 부모가 부모로서의 주도권을 쥐고 자녀 뿐 아니라 자녀의 주변 환경 전반을 보살피고 지원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교육에서 만난 부모들 간에 조기유학생 부모자조그룹이나 멘토링 그룹이 발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부모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유학 현지의 교육담당자인 교사나 카운슬러, ESL 담당자 등과 부모들이 직접 교신하며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협조해나갈 수 있도록 중재서비스의 확대가 필요하 다. 이는 박영숙과 그 동료들의 연구(2002)에서 소개된 바 있는 서비스로서, 비밀보장 이 필요한 개인적인 일일 경우 이메일 중재만 허락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중재서비스의 담당자는 유학현지와 한국 양쪽의 교육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으며 양국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담당해야 한다. 셋째, 가디언 및 호스트에 대한 표준 계약서 개발과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가디언과 홈스테이 호스트의 명확한 역할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현지 사회문화를 잘 모르는 부모들은 서비스 계약 이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가지기

24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힘들다. 이로 인해 서로의 기대가 어긋나게 되면서 유학생들만 그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한다. 공공성을 띠는 기관을 통해 가디언 및 홈스테이 서비스에 대 한 표준 규정과 표준 계약서가 개발되어 이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현지 공립학교 시스템에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된 상황에서, 한국 조기유 학생이 많이 재학하는 학교의 교사들을 위한 한국측의 지원이 필요하다. 교사들의 피 드백은 유학생들의 생활만족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이수연, 2009). 교사들이 한국 조기유학생들의 문화적 특성과 필요, 적응상의 어려움 등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유학생들이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용 워크숍과 책 자 등을 개발하여 재외공관을 통해 보급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교육 기회는 북미지역의 경우 교사 재충전의 날(Professional Day) 프로그램으로 제공되면 적당할 것으로 본다. 2. 연구의 제한점과 의의 이 연구는 부모 비동반 유학생들이 공립학교에 비교적 많이 분포하고 있는 캐나다 지역, 그 중에서도 한국 유학생들이 밀집된 지역인 광역밴쿠버 지역의 사례를 중심으로 부모 비동반 유학생들의 생활실태를 파악한 것이며,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연 구의 결과가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연구는 유학생 연구대상자 뿐 아니라 이들 의 주변에 있는 다양한 제보자들과의 심층면접으로 실태에 대한 입체적 조명을 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소규모 샘플을 이용한 질적 연구 방법이 가지는 일반화의 한계를 가진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에서 취약집단으로 밝혀진 바 있지만 이에 대한 심도 있는 연 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던 부모 비동반 청소년 유학생들에 대해 이들의 생활실태 와 문제점 그리고 지원방안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가진다. 기러기 가족 현상에 대한 우려(김광기, 2009)가 있는 가운데 자녀를 혼자 유학 보내 는 것을 고려하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이 선택안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혼 자 유학 가는 청소년들의 생활실태, 긍정적 부정적 측면, 이들의 학업과 안전에 위협 이 되는 문제들,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한 연구들이 축적되기를 기대한다

25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참 고 문 헌 강만철 (2008). 조기유학 한국학생들의 적응에 관한 연구 -호주 브리즈번 지역을 중심 으로. 아동교육, 제17권 제1호, pp 교육개발원 (2006). 인간발달학적 관점에서 본 조기유학의 득과 실. 연구보고 PR 권미경 (2009). 조기유학생의 스트레스와 문화적응-발달적 차이를 중심으로. 서울대 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김광기 (2009). 대면적 상호작용, 기러기 아빠, 그리고 이방인: 가족의 친밀성 변화에 관한 사회현상학적 소고. 현상과 인식, 봄/여름, pp 김영희 최명선 이지항 (2006). 뉴질랜드 거주 조기유학생의 생활실태와 사회적 지 원방안. 청소년학 연구, 제13권 제1호, pp 김현주 (2007). 미국 조기유학 청소년의 적응과정 연구 : 근거이론을 적용하여. 이화 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김흥주 (2001). 한국교육평론 2000: 자비유학규제 완화와 조기유학에 대한 논란. 한국교육개발원. 김흥주 (2005). 세계화시대의 조기유학과 교육이민. 국회도서관보, 2005년 4월호. 박영숙 박광배 최상진 Anthony J. Marsella 김주한 (2002). 미국 일시거주 한인 아동 및 청소년의 사회문화적 적응 촉진을 위한 인터넷 상담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 검증. 한국심리학회지, 제21권 제2호, pp 성정현 홍석준 (2009). 동남아시아 조기유학 청소년의 유학 결정과정과 유학경험: 말레이 시아에서 유학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학연구, 제16권 제6호, pp 신봉섭 (2003). 오세아니아-뉴질랜드 홈스테이 요건 강화. 국제지역정보, 제122권, pp 안병철 (1996). 조기유학의 현황과 과제-북가주 조기유학생을 중심으로. 96년 후기 사 회학대회 자료집. pp , 한국 사회학회. 이기홍 (2005). 미국으로의 조기유학 청소년의 적응과 열망. 사회과학연구, 제44권, pp 이수연 (2009). 미주지역 조기유학 청소년의 우울에 관련된 요인. 청소년학연구, 제16권 제5호, pp

26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이순형 권미경 (2010). 조기유학 청소년과 국내재학 청소년의 일상생활 스트레스 비 교. 한국교육, 제37권 제2호, pp 전현옥 (2003). 현장진단: 뉴질랜드 조기유학의 현장. 교육비평, 제11권, pp 조유수 (2009). 조기유학 청소년의 스트레스 대처방식과 적응.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 사학위논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09). 조기유학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발달과 정책방안연구 I: 귀국 청소년의 정체성에 관한 질적 연구. 연구보고 09-R 한준상 기영화 강양원 박현숙 샤론 메리엄 (2002). 조기유학생 적응지도에 관한 연 구: 조기유학제도의 문제 및 개선방안. 청소년학연구, 제9권 제1호, pp Cho, Y. B. & Haslam, N. (2010). Suicidal ideation and distress among immigrant adolescents: The role of acculturation, life stress, and social support. Journal of Youth and Adolescence, Vol. 39 No.4, pp Chow, H. P. H. (2007). Sense of belonging and life satisfaction among Hong Kong adolescent immigrants in Canada. Journal of Ethnic and Migration Studies, Vol. 33, pp Jacobson, K. & Crockett, L. (2000). Parental monitoring and adolescent adjustment: An ecological perspective. Journal of Research on Adolescence, Vol.10 No.1, pp Mallinckrodt, B. & Leong, F. T. (1992). International graduate students, stress, and social support. Journal of College Student Development, Vol. 33, pp OuYang, B. T. (2004). A Hermeneutic phenomenological inquiry into the lived experiences of Taiwanese Parachute Students. Dissertation, University of Maryland. Patton, M. W. (2002). Qualitative research evaluation methods. Thousand Oaks : Sage Publications. Ponizovsky, A. M., Ritsner, M. S. & Modai, I. (1999). Suicidal ideation and suicide attempts among immigrant adolescents from the former Soviet Union to Israel.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Vol. 38, pp

27 부모 비동반 조기 유학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문제점 및 지원방안 :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Pope, C. & Mays, N. (2006). (Eds.). Qualitative research in health care. Malden: Blackwell Publishers. Strauss, A. & Corbin, J. (1990). Basics of qualitative research: Grounded theory procedures and techniques. Newbury Park: Sage Publications. Wong, S. T., Homma, Y., Johnson, J. L. & Saewyc, E. (2010). The unmet health needs of East Asian high school students: Are homestay students at risk?. Canadian Journal of Public Health, Vol.101 No.3, pp

28 한국청소년연구 제22권 제1호 ABSTRACT Young Korean International Students Living without Parents : Their Life Experiences, Problems and Strategies which can Support Them Cho, Sarah Eunsuk * This paper explored the experiences of young Korean international students who were not living with their parent(s). The data was collected through in depth interviews with the students as well as other key informants in Greater Vancouver, Canada. Our findings revealed information about their emotional problems, difficulties in self control and variant perceptions about the levels of social support available to them. The key informants added further details about their individual differences, stress levels, and their peer relationships. They pointed to the lack of knowledge and to the unrealistic expectations of parents in supporting their children, and the role ambiguity of guardians/hosts as major problems. Suggestions for dealing with such problems include education and support for the parents of children in such situations were included in our discussion. Key Words : international students, adolescents, homestay, guardian, dormitory, parent education 투고일 : 12월 13일, 심사일 : 12월 24일, 심사완료일 : 12월 26일 * S.U.C.C.E.S.S. : Social service agency for immigrants and refugees located in B.C. 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