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장보고 신라 흥덕왕 비편( 碑 片 )에 새겨진 글귀 무역지인간( 貿 易 之 人 間 ) 은 장보고 를 지칭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흥덕왕(재위기간 년)은 828년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청해( 淸 海 )에 진( 鎭 )을 설치하겠다고 건의한 장보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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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62~2012 제2권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2 멘토 장보고 신라 흥덕왕 비편( 碑 片 )에 새겨진 글귀 무역지인간( 貿 易 之 人 間 ) 은 장보고 를 지칭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흥덕왕(재위기간 년)은 828년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청해( 淸 海 )에 진( 鎭 )을 설치하겠다고 건의한 장보고에게 병사 1만의 군진을 설치하도록 허락하고 장보고를 그 책임자인 대사( 大 使 )에 임명했다. 청해진은 오늘날의 군( 軍 ) 산( 産 ) 상( 商 ) 복합체 적 종합상사 의 성격을 띠었다. 장보고는 조공무역을 민간자유무역으로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양주( 揚 州 )에서 일본 규슈의 하카다( 博 多 )까지, 즉 한반도(청해진)-중국(적 산법화원)-일본(하카다)을 잇는 동북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동의 아라비아와 페르시아 상인들과도 교역할 정도로 광활한 영역을 무역활동의 무대로 삼았다. 동아시아사의 권위자 에드윈 라이샤워(Edwin O. Reischauer) 교수는 장보고가 당, 일본, 신라에 걸친 해상상업제국의 무역 왕(the trade prince of the maritime commercial empire)이라고 격찬 하였다. KOTRA는 해외 네트워크 중심의 글로벌 조직이며, 코트라맨은 우리나라 의 무역과 투자를 뒷받침하는 전문 무역인이다. 무역 1조 달러 시대와 탄생 50주년을 맞이하여 KOTRA와 코트라맨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무역지인간 을 목표로 장보고를 좇고자 하는 것이다. 표지 제자 효봉 여태명

3 발 간 사 KOTRA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국가의 무 역 투자 진흥기관으로서 걸어온 반세기의 성상( 星 霜 )을 담은 KOTRA 50년사 를 펴내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KOTRA는 대한민국의 무역입국과 궤를 같이 합니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계획의 시작과 함께 한 운명적인 탄 생이 그러했듯, 변방에 머물던 대한민국이 무역대국의 반 열에 오르는 숨 가쁜 여정의 굽이마다 KOTRA가 함께 뛰 어왔습니다. 미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촌 곳곳을 대 한민국의 경제영토로 확장하는데 KOTRA가 앞장서 달려 나갈 것입니다. 이런 의미로, KOTRA 50년사 는 대한민국의 반세기 무역사이기도 합니다.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개막하기까지 대한민국 호( 號 )가 격랑을 헤치며 항해해온 여정을 충실히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역사의 갈피마다 KOTRA가 짊어졌던 도전과 개척의 이야기도 실었습니다. 마치 자화상을 그리듯, 과장 이나 숨김없이 걸어온 길을 사실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역사를 통해 배운다 라는 발간 취지에 충실하기 위해서입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무역환경 또한 갈수록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 고 있습니다. 옛 선인들은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역사서와 고전을 많이 읽었다고 합니 다. 과거를 음미함으로써 미래로 향하는 답을 구했던 것입니다. KOTRA 50년사 속 에 담긴 땀과 도전의 역사를 통해 우리 모두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지혜와 용기를 얻 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일반 대중에게도 한국인의 혼 을 깨우는 책자로 널리 읽히길 희망합니다. KOTRA는 창립 50주년을 더 큰 시장, 더 큰 미래 를 향해 달려 나가는 새로운 출발 점으로 삼고자 합니다. 항상 고객 및 현장 중심의 경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무역 투자의 국가 인프라 플랫폼 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관계기관 및 고객 여러분의 애정 어린 지도와 성원을 당부드리며, 창립 50주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012년 6월 사장 오 영 호

4 Ⅰ. 무역관 이야기 어느 무역관의 하루 미국 뉴욕 무역관 / 미국과 중국의 각축장이 된 뉴욕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 /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프랑스 파리 무역관 / 버리고 떠나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 바빠도 보람은 있다 중국 베이징 무역관 / 중여사(중국을 여는 사람들)를 아시나요? 러시아 모스크바 무역관 / 일일이 여삼추? 일일이 여일초! UAE 두바이 무역관 / 사막의 열기 속으로! D.R. 콩고 킨샤사 무역관 / 아베크 빠씨앙스(Avec Patience) 1962~2012 제2권 해가 지지 않은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사회주의 국가로의 여정 18년이 걸린 KOTRA의 유고 진출 우여곡절 끝에 모스크바에 무역관을 살어리 살어리랏다! 시베리아에 살어리랏다 한 중 수교에 이르기까지의 장정 하노이 무역관 개관식 행사까지 72일의 나날들 아바나 무역관 개설 이야기 3. 해외 무역관에서 이런 일이 라이베리아 도착 환영(?) 축포 걸프전쟁 속 쿠웨이트 탈출기 뗏목을 타고 콩고 강을 건너다 카다피 최후의 3개월 동안 레바논 전쟁의 기억 이라크, 달콤쌉쌀한 추억 여기는 바그다드입니다 2권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은 KOTRA 탄생 50주년을 상징하여 해외 50개 무역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되 일부 무역관의 경우 좀 더 생생한 체험담을 담았다. 아울러 1권에 수록하지 못한 이야기와 지상 좌담회, 그리고 정체성에 대해서도 기술하였다 개 무역관 이야기 유럽 북미 중남미-카리브 일본, 아시아, 대양주 중국-타이완 중동, 아프리카

5 Ⅱ.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Ⅲ. 지상 좌담회 KOTRA의 외국인투자 유치 기능에 대하여 KOTRA, 국가 외국인투자유치 기관 수임받다 1998년, 구국의 심정으로 발로 뛴 투자유치 실리콘밸리 기업의 R&D센터를 유치하라 외국인투자유치 좀 더 잘 할 수 없을까? 2. 전시박람회와 엑스포 뒷이야기 1964년 서베를린 산업박람회 참가기 대전무역전시관의 추억, 제4회 한국 국제축산박람회 유치 인구 52만 소도시 헬싱키에서의 한국상품전 한국 최대, 최고 전시회 서울국제식품전 앉은뱅이도 걷게 만든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여수 엑스포와 KOTRA 원로 OB 및 전현직 이사 좌담회 1차 좌담회-1960년대와 1970년대의 KOTRA 설립과 초기 사업 2차 좌담회-1980년대와 1990년대의 KOTRA 성장과 변혁 3차 좌담회_ 2000년대 KOTRA 개혁과 시련, 사업다각화 2. 경영자문위원회 1차 경영자문위원회 2차 경영자문위원회 Ⅳ. KOTRA와 코트라맨의 정체성을 찾아서 이런 일 저런 사업 1970년대 초의 수출 효자품목을 아시나요? 가나에서 겪은 두 인물 KOTRA와 거의 같이 태어난 KOREA TRADE 지 코트라맨의 자동차 수출에 얽힌 이야기 중소기업 공동물류센터 탄생 비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폴크스바겐(VW) 납품 성공기 개성공단 남북경협 협의사무소 근무 회고 나를 속 태운 뭄바이 한국상품전 프르미에르 비죵(Premiere Vision), 그 짜릿했던 순간들 트랜스포텍(Trans Portech), 글로벌 바이어 대상 사업의 물꼬를 트다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에서 열린 대통령 화상국무회의 Cartoon Connection Korea가 개최되기까지 국내 무역관의 명암 보고타 교통시스템 구축 3억 달러 프로젝트 수주 지원기 프로 골퍼 양용은 선수가 KOTRA 로고 모자를 쓴 사연 KOTRA의 여풍 KOTRA 여직원의 현주소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하는 곳 정보와 자료의 산실에서 오늘도 꾸는 꿈 L/C 관리 여성 OB의 비즈니스 성공 스토리

6 무역관 이야기

7 01 어느 무역관의 하루 02 사회주의 국가로의 여정 03 해외 무역관에서 이런 일이 04 50개 무역관 이야기 Ⅰ

8 어느 무역관의 하루 01 미국 뉴욕 무역관 미국과 중국의 각축장이 된 뉴욕에서 009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012 프랑스 파리 무역관 버리고 떠나기 015 독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바빠도 보람은 있다 019 중국 베이징 무역관 중여사(중국을 여는 사람들)를 아시나요? 022 러시아 모스크바 무역관 일일이 여삼추? 일일이 여일초! 025 UAE 두바이 무역관 사막의 열기 속으로! 028 D.R. 콩고 킨샤사 무역관 아베크 빠씨앙스(Avec Patience) 031

9 미국과 중국의 각축장이 된 뉴욕에서 미국 뉴욕 무역관 김재효 OB 세계의 심장 에 걸맞게 뉴욕은 잠들지 않는 도시이다. 2001년. 희망의 새 밀레 니엄 초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기적으로 복잡 미묘했다 이라는 전대미문 의 역경을 맞닥뜨린 미국인들은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 을 매일같이 듣고, 사이렌 소리가 그치지 않는 가운데 엄청난 삶의 변화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 하면 미국인들은 급부상한 중국(China Factor)에 대해 자고 나면 듣던 시기였다. 매주 월요일 아침 월가의 경영자들이 만나는 장소에선 심지어 지난주에 중국 갔다 왔다 는 인사로부터 시작한다는 농담까지 있었다. 2003년에는 우리의 제1 수출시장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 2004년 9월, <뉴욕 타임즈>가 대서특필한 뉴스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뉴욕 항에 들어오는 화물 중 아시아지역 화물이 유럽지역 화물을 400여년 만에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요 지의 기사였다. 뉴욕 항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 화물의 관문 역할을 오랫동안 009 Ⅰ. 무역관 이야기

10 해왔다. 아시아지역 화물의 경우 태평양을 건너 미 서부에 도착한 후 내륙운송을 통 해 거대 소비처인 미 동부로 넘어오는 것이 정상적인 루트였다. 헌데 초대형 컨테이 너선의 발달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물량이 넘쳐나자, 태평양과 파나마 운하와 대서 양을 거슬러 뉴욕 항까지 멀리 돌아온 화물이 유럽 물량을 넘어섰다니, 이른바 아시 아의 세기(Asian Century) 가 도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하나의 증거였다. 특이한 점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 중 일 3국의 점유율은 10여 년간 25%대 에 머물렀는데, 점유율을 놓고 3국은 서로 제로섬 게임을 해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2~3%대에 정체했지만 18%에 달했던 일본은 8%로 떨어진 반면 중국은 4%에서 15%로 뛰어올랐다. 이런 환경과 가장 앞선 시장 북미에서 뉴욕의 KOTRA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했다. 무엇이 우선이고 어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우리는 얼마나 경쟁적인가? 북미지역본부장이 주재한 뉴욕 무역관은 미국에 있는 무역관들이 현지 실정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독려해야 한다. 또한 뉴욕 무역관은 뉴욕 무역관대로 본 부장인 필자를 중심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뛰어야 한다. 본사직원 12명에 현지직원 10명은 결코 적은 인력이 아니다. 이들이 저마다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목표를 향해 돌진하도록 하는 것이 필자의 임무이자 책임 아닌가. 그래서 직원회의를 매주 2~3 회 개최하면서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한편 특히 앞으로 추진 해야 할 프로젝트성 과제들이 차질 없도록 의견을 교환하는 장으로 삼았다. 필자는 컵에 남은 물 반잔의 개념을 떠올렸다. 반잔밖에 없다는 생각과 아직 반 잔 남았다는 생각의 차이. 중국에는 가격에 뒤지고, 일본에는 품질에서 져 샌드위치 신세라고들 걱정했지만, 뒤집어 보면 유럽산, 일본산에 대해 품질은 거의 따라잡고 가격은 30% 이상 저렴해 기회는 우리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역발상이 아니면 뛰 기도 전에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리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단타나 대증요 법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에 집요한 지구전을 요한다. 다시 말하면 무역관의 하루가 아니라 무역관 업무의 일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뉴욕의 패션 심장부에서 매년 두 번씩 한국산 고급원단을 선보이면서 주가를 올 렸던 Preview in New York 사업이 그러했고, 아시아 물동량이 뉴욕항을 덮어 나갈 때 뉴욕 인근의 뉴저지 지역에 한국상품 물류센터를 구축했으며, 이를 북미의 주요 거점지역에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역량이 훌쩍 커진 교포 무역인들도 한동안 경쟁력을 이유로 한국산을 외면했으나, 고품질의 한국산을 앞세워 유럽과 일본산에 대항해 나가도록 유도하였다. 섬유, 전자, IT, 자동차부품 등은 이렇게 시장을 재구 010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11 축해 나갔다. 또한 미국 내에서 생산은 없고 유통만이 남아 있다고 한탄할 때 유통채 널을 세심하게 파고들었다. TV홈쇼핑 시장도 두드리고, 급부상하는 전자상거래 e-bay 등을 통한 진출도 꾀했으며, 막대한 정부조달시장에도 인내심을 갖고 진출해 나가면서 거대한 중국의 파고를 넘어 나갔다. 투자유치는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뼈아픈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얻게 된 값진 경험이라면, FDI(외국인직접투자)를 누구나 알게 되었고, 단기적 투기적 성향 의 지분투자 유치보다는 그린 필드형 투자유치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점이 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까지 가세함으로써 북미지역 KOTRA는 전방위적인 투자유 치 활동으로 날을 지새우는 상황이 계속됐다. 특히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중앙 정부와 공동 주관했던 북미지역 투자유치 종합상담회는 200여 명이 참가하여 규모나 참가자의 수준면에서 가장 획기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어느 도지사와 200년 전통의 듀퐁 본사의 담판 방문, 어느 광역시장과 GM본사를 들어가 거물 회장을 만나기도 하였다. IBM 뉴욕 방문시 CEO와 상담할 땐 상담실 모든 창문을 두터운 차양으로 틀어막음에 놀라자, 도청과 만일의 사태 시 유리창을 통한 위해( 危 害 ) 가능성을 없애 기 위한 조치라고 말해 안심하기도 했다. 성급한 지방정부는 투자 내용을 확정하기도 전에 국내 매스컴에 홍보해버려 외신 뉴스를 접한 투자자를 격노시키기도 했다. 뉴욕 무역관의 일상 중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있다. 현지 경제인들과의 만남은 물 론 한국계 커뮤니티와의 협력은 차치하고라도 예나 지금이나 본국으로부터의 수많 은 내방 인사와의 만남과 지원이 바로 그것이다. 최고 지도자에서부터 정치계의 대 표적 인물, 지방정부의 대표자, 언론계, 학계는 물론 다양한 사회 지도계층들이 내방 한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이들의 현지활동 지원은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성과를 높 여주는 데서 보람을 찾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우리에겐 하나의 아이콘이 된 뉴욕의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 방문 이나 연설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 유력인사들이 연관을 맺었는데, 여기에는 도널드 그레이그(Donald Gregg) 당시 회장의 인지도도 한몫을 했다. 주한 미( 美 )대 사까지 지내며 한국과 오랜 기간에 걸쳐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기 때 문이다. 필자도 이곳에서 개최된 한국경제 특별 세미나에서 연설한 경험이 지금도 기 억에 남는다. 필자 김재효는 2002년 12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뉴욕 무역관에서 북미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011 Ⅰ. 무역관 이야기

12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 권중헌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최첨단 도시 실리콘밸리라 할지라도 아침 출근시간에 교 통이 혼잡한 건 다른 도시와 다르지 않다. 꽉 막힌 2차선 지선 도로를 지나 고속도로 로 진입하면 고급 승용차들이 줄지어 지나간다. 젊은 운전자들이 보이면 창업 이라 는 두 글자가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구글, 애플 등 다수의 기업들이 대기업 으로 성장했다. 최근의 페이스북까지 젊은 층들의 창업 열풍이 대단하다. 대박을 꿈 꾸고 한 방을 기대한다고 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는 말자. 현재 시장에 나와 있 지 않거나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시켜서 내놓고자 하는 열정으로 젊음을 바치는 것 이라 생각하자.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취직을 할 수 없으니 직접 회사를 차리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 대학 졸업생부터 해고된 노동자까지 넘쳐나는 고급인력이 취직이 어렵다보니 창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도 실업률 해소 012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13 수단으로 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청년 창업의 대표적인 예다. 필자가 한국에서 이미 성공한 IT 및 SW 업체 중 미국 시장 진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업체들에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실리콘밸리 창 업지원센터 설립계획을 구상한 것은 부임 후 한 달이 지난 2011년 10월이었다. 한국 만의, KOTRA만의 창업지원센터를 만들기 위해 필자는 우선 US MAC, Plug & Play, Rocket Space 같은 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열린 공간 의 중요성과 실리콘밸리의 창업 문화를 배웠다. 그리고 오늘은 실리콘밸리 창업 문화를 더욱 깊이 알기 위해 실리콘밸리 Venture Capital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팔로알토(Paloalto)에 소재한 스타트 업 기업(start up)을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GPS를 따라 간 곳에는 Plumbing & Heating 간판이 있는 건물만 보인다. 주소를 재차 확인해 보았지만 이미 문 닫은 지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창고 건물만 서있다. 출입구로 보이는 곳을 찾았지만 문은 열 리지 않고 안에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문 닫은 업체들이 유리에 종이로 덮어놓은 듯 한 인상이다. HP, 애플, 구글, 유투브 등 내로라하는 회사들이 죄다 주차장 창업 (garage startup) 이라고 하더니 여기도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만나기로 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자 건물 뒤편에서 나온다. 건물 벽면에 그려놓 은 듯 보이는 문이 바로 출입구였다. 겉보기엔 허름해 보일지라도 요즘은 이런 창고 건물 하나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KOTRA 실리콘밸리 IT센터에 남는 방이 많으니 이사 오라고 농담을 건네 본다. 보안을 생각해서인지 출입카드를 대고 문을 연 순간 빼곡히 들어찬 책상이 눈에 들어온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각자 책상에서 랩탑으로 일을 하고 있다. 로비도 없이 바로 사무실의 시작인 것이다. 예전 에는 창고였을 것 같은 커다란 방에 책상이 줄지어 있고 필자가 지나가도 신경 쓰지 않고 각자 일에 몰두하고 있다. 예전에 방문한 구글에서는 사내 곳곳에 스낵룸이 설치되어 있어 과일과 스낵, 커피 등은 오가다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 스타트업 역시 큰 방 끝에는 직원들 의 편의를 위해 물, 음료수, 샐러드가 구비된 냉장고와 함께 에스프레소 머신, 빵 등 이 들어서 있다. 동행한 현지직원이 우리도 나름 실리콘밸리인데 사무실에 무료 스낵 바를 설치해 달라고 한다. 살찔까봐 걱정돼서 못 해준다고 둘러대 보지만 조그만 스 타트업에서조차 직원들을 위한 스낵바를 운영하는 것을 보니 실리콘밸리 회사들의 직원을 위한 문화가 새삼 느껴진다. 013 Ⅰ. 무역관 이야기

14 회의실에서 전략개발 부사장(VP Business Development)을 만나 이 회사의 제 품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설립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 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펀딩을 받는 것조차 어려웠고 한동 안 연 수익이 5,000달러에 그쳤다고 하니 마음고생도 심했던 것 같다. 2002년 설립 이 후 회사 이름, 로고, 서비스 형식도 바꿨다고 한다. 설립 당시의 아이디어만 붙들고 있 지 않고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변화한 것이다. 남부 댈러스에서 시작하였지만 벤처캐 피탈(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펀딩을 받은 후 실리콘밸리로 이사 왔고, 최 근에는 기업형 벤처캐피탈 또는 OEM 기업들과의 파트너 제휴를 통한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수익도 제대로 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펀딩을 해주려 는 회사들이 줄지어 있고 수익도 제법 난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이번 스타트업 기업 방문을 포함하여 Plug & Play, US MAC 등 비영리단체와 사기업, 그리고 각국의 무역진흥기관과 상공회의소 등에서 제공하는 각양각색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한국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빨리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앞선다. 전날 오후 무역관을 방문한 멕시코의 TechBA 실리콘밸리 센터 아 돌포 (Adolfo) 사장이 자문단 네트워크와 멘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열을 올리 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필자 마음은 벌써 창업 일보직전에 가 있다. 실리콘밸리의 최대 장점은 바로 도전에 대한 보상과 실패에 대해 재기의 기회를 주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창업지원금만을 대주는 것이 아니라 관리, 인맥 소개 등을 통한 멘토와 파트너, 투자자로서의 역할이 동시에 접목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창 업지원 프로그램 역시 이와 같은 문화를 이해해 주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자가 할 일이다. 내일은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Rocket Space 방문이다. 필자 권중헌은 2011년 10월부터 실리콘밸리 무역관에 근무하고 있다. 014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15 버리고 떠나기 프랑스 파리 무역관 박재규 OB 파리에서 첫 무역관 근무를 마치고 떠난 지 정확히 20년 만에 다시 샤를르드골 공항에 내리니 감개가 무량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은 프랑스가 우승했던 1998년 월드컵 주경기장이 새로 들어선 것 이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 파리시내도 새로 난 도로가 거의 없고 무인 운행하는 지하철 14호선이 새로 생겼을 뿐이다. 시내 의 주차사정도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 여 시스템인 벨리브(Velib) 때문인 것 같지는 않다. 3년 정도 해외근무 하다가 귀국 하면 어리둥절하게 변하는 서울을 생각하면 이렇게 변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관 광객을 불러들이는 파리는 정말 부러운 도시임에 틀림없다. 화요일, 아직 새벽의 어둠이 걷히지 않은 파리 15구의 쌩샤를르 거리는 일주일 에 두 번 장이 서는 날이다. 트럭과 천막과 진열대, 그리고 상인들의 바쁜 손놀림이 어우러져 일찌감치 거리에는 활기가 넘친다. 1시간쯤 후엔 이 소란함에 손님들까지 가세할 것이다. 거리시장은 모든 것이 풍성하고 싱싱하며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아침에 갓 구운 바게트와 크로아상을 사러 나오는 것으로 나의 하루가 015 Ⅰ. 무역관 이야기

16 시작된다. 맛있는 빵집에서 빵을 사려고 집 가까운 빵집들 다 놔두고 길 건너 우리의 단골 빵집으로 향한다. 가끔 집에 손님들이 와서 잘 때도 아침의 빵집 산책은 모두들 좋아 한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페라 극장을 잇는 오페라대로(Avenue de l Opera)에는 가 로수가 없다. 19세기 중반 오스만공작이 파리를 재정비할 때 오페라의 아름다움이 나무에 가려지지 않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이 최고급 오피스가인 우아한 오페라거 리 19번지에 있는 파리 무역관에 처음 들어서는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일단 기 가 꺾인다.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동네에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 다는 것만으로도 위상이 높아지는 셈이다. 한국인들보다는 파리를 잘 아는 현지인들 이 더 그렇다. 이 사무실에 오늘 아침 일찍, 예전에는 섬유기계 장사를 하다가 요즈음은 돈이 될 것 같으면 뭐든지 하고 있다는 K사장이 서울에서 왔다. K사장은 사실 필자가 카 라치 무역관장을 할 당시인 1990년대 말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열정적으로 수 출을 하려는 K사장의 기계 수출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성사가 되지 않 았는데 그래도 K사장은 KOTRA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시장개척을 하여 제법 성공 했고, 번 돈으로 중국에 공장을 지었다가 크게 실패를 한 참이었다. 여태껏 한 건 해 드리지 못한 게 항상 맘에 걸리는데 50세가 넘어 다른 제품으로 새로 시작을 했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 항상 KOTRA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수십 년 동안 사업 을 하신 분이어서 더욱 그랬다. 기계는 대부분 후진국에 수출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소비재를 가지고 유럽시장을 한번 뚫어 보겠다고 온 것이다. 미팅 시간 전에 시 간이 남아 간단히 시내관광을 나섰다. 파리가 평생 처음이라는 K사장은 그러나 아름 다운 세느강을 가르는 바또무슈 유람선에서도 경치 구경보다는 사업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나는 평소에 몸 고생, 마음 고생하면서 힘들게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 사장들 을 보면서 저분들은 정말 돈을 많이 벌어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고 생 각한다. K사장이 새로 시도하고 있는 특수 플라스틱제품의 유럽수출이 꼭 성공을 했 으면 좋겠다. 점심시간에는 직원들하고 자주 가는 일본식 도시락 식당에 간다. 파리의 물가가 엄청 올라서 직원들에게는 점심 값도 부담이 된다. 오페라지역은 일찍부터 일본인들 이 자리잡은 파리의 일본촌이라고 할 수 있어 스시집과 라면집, 우동집이 즐비하다. 거리는 일본 관광객들로 붐비고 요즘은 중국 관광객까지 가세했다. 유로화로 바뀐 이후에 달라진 것이라곤 물가 오른 것밖에 없다는 사람들의 불평이 일리가 있다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17 유로 정도가 적정수준인 것 같은데 보통 한식당이나 프랑스 식당에 가면 최소 20유 로 정도는 들여야 식사를 할 수 있다. 유럽은 북미에 비하면 대략 3배쯤은 비싼 셈이 다. 그나마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존 중에서도 비교적 경제수준이 낮은 다른 나라들 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다. 이런 형편이니 궁극적인 유럽합중국을 향한 첫 번째 시험 대인 통화 통합은 과감하기는 했지만 참으로 어려운 과정인 것 같다. 점심식사를 하고 들어오니 사무실이 어수선하다. 현지직원 한 사람이 흥분해 있 다. 조사대행을 의뢰한 국내업체가 조사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전화로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심한 말을 들은 모양이다. 이럴 때가 가장 난처한 경우다. 한국이 수요 자 중심의 서비스 시장이라면 프랑스는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문화이다. 프랑스에서 는 백화점에서든 동네 빵집에서든 종업원에게 말을 건넬 적에 봉쥬르(Bonjours!) 라고 인사부터 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걸 하지 않고 바로 용건을 얘기했다가 한 번쯤은 봉변을 당하기 마련이다. 고객만족을 경영의 화두로 삼는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고객은 왕이지만 프랑스 에서는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가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하는 대등한 관계일 뿐이다. 프 랑스 생활이 수 십 년째인 한국인 현지직원들에게 평소에 교육을 시킨다고 시켰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저쪽이 도가 넘게 무례했던 건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고 누구의 편 을 들 수가 없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양쪽을 모두 설득하고 조정하는 것이 관장 인 나의 임무이니까 오후 늦게 일주일에 한번 하는 주간 직원회의다. 급한 사안이 있을 때는 번개회 의를 하기도 하지만 나의 신조는 가장 여유 있는 시간에, 그리고 최단시간 내에 회의 를 끝내는 것이다. 1980년대 중반에 초파 직원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거의 매일 회의 를 했다.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회의를 두어 시간쯤 하고 나서 텔렉스 실 에서 문서 몇 건 접수하면 점심시간, 오후에 손님이라도 한 명 오면 DI(시장정보 조 사보고서) 쓸 시간이 없어 자주 야근을 해야만 했다. 그때에 비하면 요즘 직원들은 정말 근무조건이 좋은 것 같다. 아니 그때가 비정상이었고 지금이 정상인 셈이다. 사 실 요즘은 결재와 소통의 수단이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으니 옛날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오늘 저녁에는 섬유직물 전시회인 프르미에르 비죵(PV) 사전 간담회가 만찬을 겸해서 있다. PV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최고의 섬유관련 전시회로 아주 배타적이어 서 한국이 PV에 참가한다는 것이 몇 년 전에만 해도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던 것을 무역관의 끈질긴 노력으로 주최측을 설득해서 마침내 한국관을 구성하게 된 전 017 Ⅰ. 무역관 이야기

18 시회이다. 2007년 한국관 첫 개막식에는 홍기화 사장님이 직접 참석하기도 하였다. 이후로 관련협회와 함께 몇 번 참가하는 동안 전시회 예산 자체가 KOTRA에서 협회 로 넘어가면서 무역관의 역할이 점점 축소되더니 이제는 협회가 주도권을 완전히 가 져갔다. 첫해에는 우리가 직접 사전 간담회를 주관했는데 지난해부터는 우리는 그저 가서 인사말만 하는 초청 대상인사가 되었다. 길을 터놓고 우리는 물러나고 막상 협 회에서 할 수 없는 일만 우리가 도와주는 식이 되었다. 코트라맨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지만 옛날부터 우리의 역할이 수출의 첨병이라서 그런지 뭐든지 처음에 고 생해서 개척하고 만들어서 남에게 넘겨준다. PV를 비롯하여 관련 협회들이 개입되 어 있는 대부분의 해외 전문전시회들도 결국은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오늘 저녁행사에 참석해서 인사말을 하는 필자의 심사가 편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생각만 그렇지 내 기분 내키는 대로 참석 안할 배짱은 없다. 저간 의 사정을 참가업체들이 알겠는가, 협회의 실무자가 무슨 잘못이 있으며 무슨 아량 이 있어 나의 불참을 미안하게 여길 것인가. 만찬장으로 가기 위해 사무실을 나서는 데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전형적인 파리의 4월 저녁이다. 필자 박재규는 1985년 10월부터 1988년 11월까지 그리고 2008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두 차례 파리 무역관에 근무했다. 018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19 바빠도 보람은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김평희 평소의 독일 날씨답지 않게 구름 한 점 없는 아침이다. 애들은 주말 한글학교에, 아내는 벼룩시장에 태워다 주고 사무실에 들러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이메일을 점 검한다. 푸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비발디의 선율이 어우러져 상쾌한 토요일 아침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 주는 참 바빴다. 쾰른 전시회에 다녀온 후 밀린 일들, 시계 시장 조사, 생산성본부 인사의 HOECST, BASF사 방문주선. 크라운제과사의 독일 에 지사 설립 문의. 지난 여름 슈투트가르트까지 가서 도와준 중고 기계업체가 이번에는 기술자 수 고비 요구가 너무 많으니 독일 회사에 얘기해 깎아봐 달랜다. 기술자 오버타임에 대 한 양국 간의 이해 차이로 오해가 생긴 모양이다. 무역관 식구들을 위해 멸치, 라면 등 귀한 음식들을 정성스럽게 선물했던 은혜도 있고 해서 냉정하게 끊지 못하고 얘기 019 Ⅰ. 무역관 이야기

20 해 보겠다고 했다. 부산에 있는 조개단추 수출업체에 물건 값을 중복 송금했다고 독일 업체가 전화 를 했다. 한국 업체가 환불을 약속했으나 두 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국가 망신 안 당하려면 만사 제치고 알아봐 줘야 할 사항이다. 쾰른 하드웨어 전시회 참가업체가 다이아몬드 공구수출을 위해 안전검사가 필요해 검사기관, 비용 등 절차 에 관한 사항을 급히 문의해 왔다. 이곳에 와 있는 업체 부탁이니 이 또한 미룰 수 없 는 사항이다. 서울에 지사를 설립하고자 하는 독일 업체에서 문의가 왔다. 전날 크라운제과는 독일 지사 설립에 관해 문의해 왔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서울에 사무실을 설립코자 하 는 문의이니 재무부 발간 투자가이드 라도 한 번 얼른 읽어보고 도와줄 사항이다. 현대전자 정 과장 전화가 왔다. 한국산 반도체 수입규제를 위해 EU가 실시하고 있는 반덤핑규제에 대한 문의다. 독일 주재 무역관이라 해서 독일에서 일어나는 일들 에만 신경 쓸 수 없다. 부랴부랴 EU 관련 정보를 파악해 팩스로 현대전자에 보내줬 다. 우성타이어 최 소장의 전화가 왔다. 독일 및 유럽의 버스 시장 점유율을 알아봐 달라고 한다. 며칠 전 한델스블라트지에서 벤츠사의 캐스보러사 인수 관련 기사 등 을 찾아 보내줬다. 현대종합상사에서 연락이 왔다. 독일 공작기계 산업현황 자료가 급히 필요하다고 한다. 기계공업협회에 전화하면 금방 얻을 수 있는 자료이건만 이 런 일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조합별로 모아 둔 자료 중 해당 자료만 뽑아 팩스로 보 냈다. 한 주일 동안 사업목표 일 말고 과외로 한 일의 일부를 적어 봤다. 신입사원 후배들의 글들을 모아 자유소리 게시판에 게재한 것을 보았다. 참으로 똑똑하고 주관이 뚜렷한 후배들로 느껴진다. 입사 후에 교육이라고는 오리엔테이션 룸에서 일주일 동안 졸면서 들은 추억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중국 가서 연수하고 돌 아온 신입 후배들을 보면 놀랍다. 어느 신입후배의 말처럼 자기가 주체가 되어 살아 본 적이 없는 30년을 보내고 이제 진정한 자기의 주인으로서 출발하는 후배들에게 해외근무 현장을 소개할 겸 몇 자 적어보았다. 우리 회사업무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일어나는데도 첫 발령까지 4년 이상 기간 동안 준비가 너무 소홀하다는 느낌이다. 영어를 비롯해 현지어 실력이 미흡하면 하 루하루 일 처리해 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직장인데도 국내근무 기간을 허 송세월하고 당초의 외국어 실력도 퇴색해 버리는 수가 있다. 본사 업무도 마찬가지이지만 무역관 업무의 대부분이 사명감, 서비스정신, 애국 심 같은 좀 고상한 희생정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하기 고달플 때가 많다. 도와주 020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21 고 지원하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손님 오면 공항 나가는 일, 세일즈맨과 사절 단이 오면 상담 주선해 주는 일, 시장조사를 비롯, 전시회 준비 통관 숙박 주선 상담현장 지원 등 어느 하나 느긋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거의 모든 전화와 서 한 문의가 몰라서 묻거나 도움이 필요해 도와달라는 내용 일색이다. 그렇다고 백화 점 점원처럼 고개만 연신 굽히고 있다고 되는 서비스도 아니다. 공부를 부단히 해 평 소 알고 있어야 제대로 봉사가 가능한 고급 서비스인 것이다. 우리 회사에서 하게 되는 일, 특히 해외에서 하는 일은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하는 일이 많다. 신속한 임기응변은 평소 갖춰진 실력과 넓은 인간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잘할 수 있다. 고객들은 업무지식이 부족해 생기는 문제 못지않게 거칠고 차 가운 태도, 관료주의적 업무처리 방식을 지적한다. 봉사와 서비스가 업무의 주종을 이루지만 우리가 그리 처량한 직장은 아니다. 원래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시간이 지나면 남들이 수고를 알아주고 그들을 도와줌으로 오히려 더 큰 힘을 지니게 되는 기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작년부터 새로 하는 일 중에 주재국 일일 톱뉴스 보고 제도가 있다. 무역진흥 업 무를 하는데 그 나라 돌아가는 사정도 모르고 있으면 안 될 것이다. 국내 수요자 못 지않게 해당 무역관과 본사데스크 직원들의 정보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참 좋은 사업이다. 몇 달 실습 후 독일에 나와 있는 우리 상사들에게 뉴스를 요약해 보냈다. 경제 뉴스 외에 진출업체에 도움이 될 만한 상품 시장정보를 가미해 팩스로 현지 상 사들에게 보내주니 당장 고맙다는 반응들을 듣게 된다. 공관을 포함 60여개 상사 및 은행들에게 보내느라 팩스비도 들지만 본사에서 지원한 486 컴퓨터와 팩스 모뎀을 이용하니 정보서비스기관답게 일 좀 하는 같아 기분은 좋다. 장님 벙어리 신세를 면하게 해줘 고맙다 하는 전화를 여기저기서 받게 되니 관 심과 정성만 좀 들여 고객의 마음을 읽고 도와주면 우리 같은 공공기관의 이미지는 쉽게 올라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코트라맨만이 느낄 수 있는 보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바쁜 일상이지만 우리 회사 괜찮은 직장 같다. 필자 김평희는 1994년 4월부터 1997년 9월까지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에 근무했으며, 윗글은 1995년 봄호 사보에 실린 것을 정리한것이다. 021 Ⅰ. 무역관 이야기

22 중여사 (중국을 여는 사람들) 를 아시나요? 중국 베이징 무역관 박진형 1992년 12월의 겨울 어느 날. 칠흑 같이 깊은 어둠이 베이징 시내에 내려앉았다.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그 깊은 어둠을 뚫고 지나가는 우마차의 발굽 소리만이 빈 거리를 메운다. 집집 마다 솟은 굴뚝에서 뿜어내는 연탄가스 냄새가 골목 구석구석에서 진동한다. 택시를 타려면 시내 큰 호텔 부근까지 가야만 할 정도로 길거리는 한산했다. 1992년 8월 24일 한 중 수교가 극적으로 타결된 후 베이징에 부임했을 당시의 모습 은 이렇게 낡은 사진처럼 아련한 색으로 바래져 있다. 한 중 수교로 국내외는 떠들썩했지만, 중국의 심장 베이징은 녹록지 않은 곳이 었다. 하지만 베이징에 주재하는 스무 명도 채 안되는 한국인들은 의지의 한국인답 게 중국 시장을 뚫겠다는 그야말로 모험정신으로 충만했다. 당시 중국에 처음 온 사 람들은 식당, 무역, 여행사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중국에 대한 정보가 워낙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냥 자연스럽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디에서 022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23 도 들을 수 없는 생생한 현장정보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중국 진출 1세대 (?)가 모여서 만든 모임이 바로 중여사(중국을 여는 사람들) 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그 시절 중여사 는 바로 오늘날의 한국기업 협의체의 모태나 다름없었다. 가령 김 아무개 사장이 제품을 수입했을 때 절세를 하려면 누구의 꽌시( 關 係 )를 활용해야 하 는지(당시는 제대로 통관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음)와 같은 살아있는 정보가 필요했 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바로 이 중여사 의 핵심에 KOTRA가 우리 한국인과 한국 기업들에게 사랑방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다. 베이징에 처음 오는 사람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KOTRA 베이징 무역관일 정도로 KOTRA의 명성(?)은 베이 징에 자자했다. 중여사 회원은 한때 30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으나, 1세대 원로 들은 그 후 뿔뿔이 흩어지고(거의 대부분이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사업이 망해서 귀 국) 지금은 행방이 묘연할 뿐이다. 한 중 수교 이전부터 KOTRA는 중국시장을 뚫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년 베이징 국제박람회(BIF 89) 에서 한국상품전을 개최했던 일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최초로 정식 초청을 받아 참가한 박람회였다. 1989년 7 월 14일, 공산정권 수립 이후 최초이자 최대의 국제적 종합박람회가 베이징에서 개 최되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1989년 6월 4일 텐안먼( 天 安 門 )사태가 발생하면서 서방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우리나라의 전시회 참가 자체가 불투명하게 되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영국 등 5개국은 불참을 통보했으며, 박람회 개최일도 당초 6월에서 7 월 14일로 연기되었다. 그러나 KOTRA는 과감히 예정대로 박람회 주최국인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국가관으로 참가했고, 당시 텐안먼 사태 이후 세계 각국으 로부터 비난과 제재를 받고 있던 중국에 큰 도움을 주게 되었다. 문제는 있었다. 중국 과 우리나라가 아직 정식으로 수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람회 당국은 한국 또는 대한민국 의 국호( 國 號 ) 사용 불가, 태극기 게양 및 게재 불가, 애국가 연주 및 제창 불가를 전제로 초청한 것이었다. 코트라맨들은 중국측과 3가지 현안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끈질긴 협상 끝에 국호와 국기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한국을 간접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태극문양의 대형 배너는 부착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었 으며, 애국가 대신 아리랑 녹음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KOTRA 영문판 브로슈어에 타이베이 무역관의 주소가 Taiwan.R.O.C 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중국 세관원이 이 문구를 삭제해야 통관을 허용한다고 하는 바람에 그 많은 브로슈어를 세관원이 보는 가운데 매직으로 023 Ⅰ. 무역관 이야기

24 일일이 지워야 하는 곤욕을 치렀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서 첫 번째로 한국 의 국가관이 개막되었고, 밀려오는 중국인 관람객들로 한국관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 루었다. KOTRA 브로슈어와 태극문양 부채는 내놓자마자 동이 났으며, 박람회장 안팎은 KOTRA 쇼핑백과 태극부채로 뒤덮이며, 중국 대륙에 최초로 한국 을 심게 되었다. 그때의 가슴 벅찬 감동은 아직도 짜릿한 흥분을 느끼게 한다. 올해 2월 1일부로 베이징 중국지역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꼭 20년 전 제1호 중국 무역관에서 근무했던 그 당시의 영상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다시금 그 땅을 밟는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 말처럼 지금의 베이징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전벽해 를 실감하게 한다. 지저분한 중국, 불편한 중국에서. 눈이 휘둥그레지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빛의 속도 보다도 빠르게 변하는 중국. 그러나 중국을 대하는 나의 마음은 20년 전보다 더 단단한 긴장감 으로 무장하게 된다. 15여년 가까운 중 국 근무로 나도 모르게 중국에 동화되어 왔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중국, 눈뜨면 당하고 속는 중국에서 점차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의 장점을 발견하며 좋아하게 되는 단계로. 그리고 이제는 중국을 대단한 나라로 바라보게 된다. 지금 이 시점에서 20년 전 베이징에서 결성되었던 중여사 가 생각난 것은 어쩌 면 중국시장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모습은 새로운 시대의 중여사 가 필요했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 20년 전 중여사 가 무턱대고 중국시장을 열겠다는 다분히 무모한 모 험심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이제는 중국을 제대로 알고 차분하게 중국인과 더불어 그 시장을 열겠다는 노력과 실천, 바로 그러한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한 중 양국 의 미래 20년을 열어가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중국을 제대로 알고, 중국을 제대로 열어가는 사람들, 새로운 한중시대의 밑거름이 되어줄 중여사 를 기대해 본다. 필자 박진형 은 1992년 12월부터 1995년 9월까지 베이징 무역관에 근무했고, 2012년 1월부터 중국지역본부장으로 다시 베이징 무역관에 근무 중이다. 024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25 일일이 여삼추? 일일이 여일초! 러시아 모스크바 무역관 노인호 필자는 1997년 3월 말 모스크바 교외의 쉐레메쩨보(Sheremetyevo) 국제공항 에 도착했다. 공항이 어두컴컴한데다 사람들 얼굴마저 어두웠다. 게다가 겨울이 아 직 온몸에 머물러서인지 사람들은 검은색 계통의 무거운 옷을 입어 전체적으로 밝은 기운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마중 나온 우리 직원들 행색 또한 두꺼운 외투에다 TV에서나 보았던 털모자로 중무장해서 얼른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한국을 떠나 오기 전에 모스크바 무역관에서는 사무실과 집이 같은 건물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 다. 우리집은 사무실과 같은 7층일 뿐만 아니라 직선거리로 10m, 사무실까지 걸어서 가는 출근시간은 30초(?) 정도 걸렸다. 한때 1인 무역관 주재 지역에서는 건물 한 채 를 임대하여 사무실과 주거를 같이한 곳이 있었지만 허브 무역관에서 이럴 줄이야. 필자는 2010년 미얀마 무역관에서 모스크바 무역관으로 전보 명령을 받았다. 무역관 사무실은 첫 번째 근무할 때와 마찬가지였으며 일부 현지직원은 아직도 그대 로 있었다. 하지만 10년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모스크바는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 다. 우선 거리에 넘쳐나는 승용차, 특히 외제 차량은 그간의 많은 변화를 실감케했 다. 모스크바 사람들의 씀씀이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음이 한눈에 들 025 Ⅰ. 무역관 이야기

26 어왔는데, 이는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얻은 과실이었다. 다시 말하면 약 10여년에 걸 친 유가상승 또는 원료가격 상승이 모스크비치(moskvich)라고 불리는 모스크바 사 람들의 소비수준을 높인 것이었다. 살인적인 물가 역시 큰 변화였다. 무역관 사무실 이 있는 월드트레이드센터 내의 호텔 숙박료는 1박에 500달러를 호가하는데 10여년 전 이 호텔 요금은 100달러 수준이었다. 10여년 전과 비교하여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었다. 바로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 양식이었다. 경찰은 여전히 커다란 모자를 쓰고 경찰봉을 휘두르며 운전자들을 위압 했다. 은행계좌를 개설하려면 수십 가지의 서류와 위임장이 필요한데 그 과정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다. 모스크바에 3일 이상 거주할 경우 등록이 필요하며, 1년마다 등록을 갱신하여야 한다. 이사물품 반입에도 톤당 3유로의 수입관세를 물리고, 통관 이 안 되어 몇 달 동안 가재도구 없이 지낼 수도 있었다. 업무는 업무대로 개인 생활 은 개인 생활대로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보니 모스크바의 하루는 그야말로 여삼추였 다. 러시아 사람들은 일년에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겨울과 황량한 동토의 환경을 음악 과 미술, 문학과 발레로 견디는 것 같았다. 필자도 10여년 전에는 그들과 더불어 발 레와 음악회, 전시회 등 공연을 즐기면서 겨울밤을 보낼 수가 있었는데. 그러다 모스크바 무역관을 떠날 무렵에 일이 터졌다. 생활패턴이 갑자기 일일여 삼추( 一 日 如 三 秋 )에서 일일여일초( 一 日 如 一 秒 )로 바뀌었다. 한 러 투자포럼 (Korea-Russia Investment Forum) 준비에 매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개최 일자는 2011년 6월 14일. 지식경제부와 주러 한국대사관이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한 행 사였다. 모스크바 무역관은 한 러 수교 이전 북방개척 척후로 개설된 이래 러시아, CIS 및 동구지역 진출을 위한 허브로서 조사와 마케팅은 물론, 해외 투자진출과 프로젝 트 발굴사업을 추진해 왔다. 모스크바에는 세계 100대 부호 중 가장 많은 숫자의 부 호들이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무역관에서는 러시아 자본유치의 필요성을 꾸준히 거론해 왔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사업을 수행할 경우 선진국과 비교하면 통상 시 간은 서 너배, 비용은 두 세배 정도가 소요된다. 성공적인 IR(Investor Relations)을 위해서는 러시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인을 얼마나 초청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무역관은 러시아 내에 약 3,000명의 인원 을 거느린 최대 컨설팅사인 KPMG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검토하였으나 KPMG에 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요구하였다. 결국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주러시아 한국대사 관과 함께 무역관 자체역량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무역관 직원 전원이 026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27 거의 전적으로 이 사업에 매달려야 했다. 일단 러시아 상위 500대 기업을 포함하여 한 국과 관계가 있는 기업 등의 명단을 작성하여 초청장을 보내고, 대상업체 전체를 유선 으로 빠짐없이 접촉하였다. 그야말로 저인망식 캠페인이었는데 대기업의 경우 접촉선 을 확인하는 데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일이었다. 접촉선의 반응에 따라 초청대상 의 등급을 정하고 초청이 반드시 필요한 톱 10을 선정, 이윤호 주러대사와 함께 직접 방문하기 시작했다. 이 중에는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라고 할 수 있는 스콜코보 (Skolkovo) 센터 이사장 벡셀베르크(Vexelberg)도 포함되어 있었다. 무역관 전 직원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러 투 자포럼에 한국측은 투자유치사절단 및 주모스크바 주재 한국지상사 등 60여 명, 러시 아측은 러시아 산업통상부 차관, 러시아연방 상공회의소와 모스크바 무역투자진흥청 임직원, Reno그룹 인사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제조업, 기술투자, 지역개발, 투자진출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포럼을 진행했고, 맞춤형 투자상담회에서는 우리측 20여 업체와 러시아측 70여 개사 간에 투자상담을 진행하였다. 또 KOTRA와 MIEPA(모스크바 무역투자진흥청) 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Skolkovo 혁 신센터 간에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외국 정부로서 러시아의 심장부인 모스크바에서 IR 행사를 한 것은 한국이 처음 이었다. IR 행사장에 참석한 러시아의 기업인은 물론, 무역관에서 접촉한 러시아 주요 기업은 한국의 투자유치 노력을 평가하였으며 러시아 비즈니스 커뮤니티들의 한국투 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계기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1990년 소련이 붕괴한 후 러시 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한국기업은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 위기 때 마다 러시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위기 때마다 러시아 시장을 버리고 떠난 서구 기업의 빈자리를 우리가 대신 차지한 결과였다. 러시아는 한국으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현재시장인 동시에 미래시장이다. 그런 만큼 무역관은 아침부터 항상 분주하고, 시간외 근무와 휴일 근무는 일상화되었다. KOTRA에서 모스크바는 해외근무 기피지 역 1순위다. 모스크바 무역관에 두 번 근무한 필자로서는 참으로 가슴 아프고, 함께 근 무했던 무역관 직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필자 노인호는 1997년 4월부터 2000년 3월까지, 그리고 2010년 8월부터 2011년 8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모스크바 무역관에 근무했다. 027 Ⅰ. 무역관 이야기

28 사막의 열기 속으로! UAE 두바이 무역관 이선인 OB 알라후 아크바르 (신은 위대하다). 두바이의 아침은 집 앞 모스크에서 울리는 아잔 으로 깨어난다. 하루에 다섯 번 이슬람교에서 신자들에게 기도하러 오라는 메 시지인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아잔 소리가 구수하다. 이곳에 처음 온 사람들은 새벽 아잔 소리에 잠을 설치기 일쑤지만 얼마 지나고 나면 푸근하니 좋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짐(gym)에 가서 간단한 운동을 한 후 샤워를 한다. 따뜻 한 물이 콸콸콸 잘 나온다. 그런데 수도꼭지를 냉( 冷 )쪽으로 바꿔도 여전히 따뜻한 물이 나온다. 처음 두바이에 부임했을 때는 보일러가 잘못된 줄 알고 무역관 현지직 원에게 물어봤었는데 여름에는 상수도가 원래 뜨겁다고 한다. 바깥 기온이 워낙 높 다보니 옥상 물탱크가 데워져서 그렇단다. 찬물을 쓰려면 냉각기를 달아야 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물론 겨울에는 찬물이 잘 나온다. 출근하려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아침부터 후끈한 열기에 땀이 주룩 흐른다. 두 028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29 바이는 다른 사막지대와 달리 여름 8개월 동안은 습도가 80~90%로 습하고 기온도 한낮에는 섭씨 40~5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덥다. 새벽에도 기온이 섭씨 40도를 육 박한다. 반면 겨울 4개월 동안은 건조하고 최고 기온도 겨우(?) 섭씨 29도 내외여서 지내기가 좋아진다. 차문을 열면 후끈한 내부기온에 다시 한번 땀을 쏟고 뜨거워진 핸들을 손끝으 로 살살 돌려가며 무역관으로 나선다. 그런데 이 더운 중동나라에 우리나라 수출품 중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품이 있다. 바로 석유난로와 담요다. 지금은 책에서 나 볼 수 있는 심지 올리고 불붙이는 한국산 석유난로가 매년 300~400만 달러어치 가 팔려나간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소위 캐시미롱 담요라고 부르는 폴리에스터 담요 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담요는 담요 계에서 샤넬이나 구찌 정도 의 명품에 속한다. 중국산 짝퉁 코리아에 코 자만 붙여도 잘 팔린다. 이 더운 날씨에 웬 난로, 웬 담요 하겠지만 두바이가 무역중심지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두바이 위쪽 사우디의 내륙사막에서는 해가 지면 추워지기 시작한다. 겨울이 되면 더 춥다. 이란에는 겨울에 눈까지 온다. 외딴 지역에 중앙난방하기도 그렇고 우리처럼 주유소 기름차를 부를 수도 없으니 당연히 담요와 난로 수요가 많다. 게다가 담요는 선물용으로 인기 만점이다. 두바이 인구의 80% 이상이 외국인인 데 특히 파키스탄, 인도 출신 노동자들이 많다. 아시다시피 파키스탄과 인도 북쪽은 겨울에 상당히 추운 곳이므로 노동자들이 귀국이나 휴가 선물로 담요를 몇 장씩 사 가는데 이게 인기 만점이라고 한다. 출근하여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어느덧 배가 출출해진다. 식사도 할 겸 바이어 도 만날 겸 데이라 지역에 위치한 나이프 마켓(naif market)에 들린다. 두바이에서 는 수입물량의 90%가 재수출되는데 이중 50%는 이곳에서 보따리 무역으로 나간다 고 보면 된다. 두바이는 주요 무역항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세계 최대의 인공항이라 고 하는 제벨알리 무역항이고, 다른 하나는 나이프 마켓과 붙어 있는 다우포트다. 다 우(dhow)는 아랍식 전통 목선( 木 船 )인데 대부분 한강유람선보다 작은 목제 발동선 이다. 나이프 마켓에는 두바이에서 제법 유명한 무역상들도 조그만 사무실과 쇼룸을 운영하는데 모두 시장을 찾아오는 보따리 무역상들을 위해서다. 이 사람들은 에티오 피아, 수단, 예멘, 이란 등 각지에서 적게는 몇 천 달러, 많게는 몇 만 달러씩 현금을 들고 와서 식량, 타이어, 가전제품, 심지어 중고차까지 고객들이 부탁한 각양각색의 물건들을 사 모은 뒤 트럭이나 다우포트에 있는 다우 배에 실어 보낸다. 바이어와의 미팅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한국에서 손님이 와 있다. 두바이 029 Ⅰ. 무역관 이야기

30 에 처음 출장오신 중소기업 사장님이다. 바이어와 거래할 때 주의점을 묻기에 IBM 을 알려줬다. 미국 컴퓨터회사 이름 아니냐고? 천만에다. 중동과 비즈니스할 때는 반드시 IBM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겠지 만 당시에는 I(In Sha Allah), B(Buckra), M(Ma Alish)을 잘못 활용하는 중동 비 즈니스맨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간혹 있었기 때문이다. 인샬라는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알라의 뜻에 맡기겠다는 좋은 의미이나,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을 경 우 신의 뜻 이라는 책임을 회피하는 구실로 활용되기도 한다. 부크라는 내일이란 의미이나 가능한 한 빨리 하도록 노력하겠다 라는 뜻으로, 말리쉬는 괜찮다(No problem)는 의미이나 이해해 달라 는 뜻으로 잘못 활용되기도 한다. 즉 내일 당장 계약할 것처럼 상담하고 끝날 때 인샬라 한다. 그러고 나서 며칠 동안 연락이 없어 전화해보면 부크라 한다. 기다리다 지쳐서 다시 전화하면 말리쉬 한다. 한마디로 거래가 안 되는 것이다. 중동 비즈니스는 말 그대로 IBM을 잘 알고 있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어느덧 일과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다 보니 세상이 온통 노랗다. 우리가 황 사라고 부르는 뽀얀 모랫가루와 염분을 머금은 바람이 자주 부는데, 이 가루가 꼭 미 숫가루 같이 미세해서 자동차나 옷, 피부에 착착 달라붙는다. 세차하고 하루만 지나 도 차위에 뽀얗게 내려앉는다. 집에 들어오니 애들 뒷바라지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집사람이 만들어 주던 된장찌개 생각이 간절하다. 어김없이 저녁 기도시간에 맞춰 아잔 이 울린다. 내일도 후끈한 두바이 열기 속으로 하루는 시작될 것이다. 필자 이선인은 2003년 1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중동 아프리카본부장으로 두바이 무역관에서 근무했다. 030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31 (Avec Patience) D.R. 아베크 빠씨앙스 콩고 킨샤사 무역관 임용탁 OB 티아이에이(T.I.A.)는 This Is Africa 의 두문자이다. 그래, 이곳은 아프리카 야 정도로 해석되지만 블랙아프리카에서는 기상천외의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곳이 야 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영국의 작가 조셉 콘래드는 콩고를 무대로 암흑의 핵심 Heart of Darkness (1899)이란 논픽션에 가까운 소설을 썼고, 아담 호크쉴드 는 콩고를 사유지로 만들어 철저하게 착취했던 벨기에 국왕을 주인공으로 삼아 레 오폴드왕의 유령 King Leopold s Ghost (1998)이란 저서를 남겼다. 필자는 무역관을 재창설( 개설, 폐쇄)하기 위해 1981년 6월 하순 콩고 땅을 밟았다. 독재자 모부투가 통치했던 당시의 콩고(정식 국명은 콩고민 주공화국)는 자이르(Zaire)라 불렸고, 티아이에스의 핵심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나 라였다. 수도 킨샤사는 약 300만 명의 인구를 껴안은 대도시였지만 거리에 교통신호 등이 있는 곳은 한 곳뿐이었고, 그것마저 고장 난 상태였으니 그 나라의 형편을 짐작 할 만할 것이다. 킨샤사 무역관은 대사관 건물 2층 구석에 손바닥 만한 공간으로 다시 개설되었 다. 그러나 말이 무역관이지 처음 6개월 동안은 차량이 없어 업무를 보려면 우리나라 같으면 몇 번이나 고려장에 갔을 법한 택시를 이용해야 했고, 문서 수발은 DHL 망이 031 Ⅰ. 무역관 이야기

32 없었기 때문에 대사관의 파우치를 이용하고 텔렉스 수발신은 외신관에게 의존해야 했다. 그러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83년 3월 하순 무역관을 시내 대로변으로 이 전했다. 콩고는 적도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년 내내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6시 경으로 일정하다. 집에서 사무실까지는 승용차로 약 30분이 걸렸다. 때는 1983 년 4월 하순 어느 날. 아침 9시 10분전 쯤 사무실에 도착하면 10여 가지 제목이 빼곡 하게 적힌 메모지가 책상 위에서 필자를 기다린다. 어제 종결되지 않은 미해결 업무 들이다. 어떤 건 일 같지 않는 일이면서도 단골 메뉴로 계속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무엇부터 먼저 처리할까? 급한 불부터 끄기로 마음먹지만 1인 무역관이고 현지직원 한 명이 있다 한들 맡길 수 있는 업무는 한계가 있다. 근무 조건에는 정보나 자료, 우편통신, 시간관념 등이 포함될 것이다. 독립 이전 에 깔아놓은 시내전화는 특히 우기에는 거의 불통이었다. 편한 때가 있기는 했다. 사 전 약속 없이 업체나 정부기관에 쳐들어가도(?) 양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본사에서 내린 지시공문은 이미 보고기한이 지났거나 며칠밖에 남지 않은 것도 있었다. 가끔 날아 온 텔렉스는 거의 예외 없이 Immediatly 거나 Urgently 이고 ASAP(as soon as possible) 은 가뭄에 콩 나듯 했다. 그들에게 시간은 돈이 아니었다. 가령 높은 양반을 만나려 할 경우 비서는 5분 만 기다리라(생크 미뉘트 cinq minuites) 해놓고 30분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였 다. 얼굴이 편치 않는 기색을 보이면 참을성을 가지란다(아베크 파씨앙스 avec patience). 공항에서 물건 하나 찾으려면 거쳐야 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다 담 당자들은 마치 그림이라도 그리듯이 시간을 끌며 사인을 한다. 은행에서 돈을 찾으 려 해도 최소 30분은 걸리는데 저액권이 대부분이라서 1,000달러를 바꾸면 007가방 에 가득 찰 정도였다. 게다가 매사에 마타비시 (급행료)라는 기름을 치지 않으면 일 이 굴러가질 않았다. 12시부터 2시 반까지는 시에스타(siesta)이고 관공서나 상점 등이 5시 반이면 셔터를 내리는 만큼 마음이 바쁘다. 오후에 출근해서 다시 한 번 오 늘 해야 할 일을 챙겨본다. 킨샤사국제박람회(FIKIN) 한국관 참가 준비, 국별 시리 즈 자이르편 원고 작성, 자동차부품 시장개척단 상담 준비 등 굵직한 사업만 열거해 도 어깨가 무겁다. 다행히 프랑스 태생의 현지직원은 5월 초 방문하게 될 자동차부품 시장개척단 상담 준비를 비교적 잘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킨샤사국제박람회는 7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2주간 열리는데, 한국관은 500m2에 14개 업체가 참가한다. 부산항에서 보낸 전시품이 킨샤사에서 360km 떨어져 있는 마타디 항에 제때에 도착 032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33 하여 분실 물건 없이 제대로 도착할는지도 걱정이다. 한편 4월 1일 조직을 개편한 본사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에 포커스를 맞추고 해 외 무역관에 인콰이어리를 발굴하라고 압박을 가한다. 고려무역(KOTI) 성약실적도 스트레스를 준다. KOTRA와 고려무역 간에는 1983년 4월 19일 KOTRA가 소액소 량 수주와 중소기업 수출창구 역할을 해 오던 고려무역의 경영권을 맡는다는 약정을 체결했는데 그에 따른 조치였다. KOTRA가 지원 대상을 불특정 다수에서 중소기업 과 고려무역으로 전환한 것은 방향을 옳게 잡은 일이었지만 입에서 욕지거리가 튀어 나온다. 50여개 무역관이 우리나라 수출의 90% 내외를 점유하고 있는 선진국과 중 진국을 커버하고 있는 터에 아프리카에 있는 무역관까지 중소기업과 고려무역만을 도우라는 지시는 난센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녁 6시쯤이 되니 적도를 지나가는 태양은 순식간에 콩고 강을 건너 대서양쪽 으로 빨려들어가고 현지직원은 핸드백을 챙긴다. 지금부터는 나 홀로의 시간이다. 9 월 30일이 마감 기한인 국별 시리즈 자이르 원고를 써야 한다. 모기가 여기저기서 달 려든다. 수동 타자기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고요한 사무실의 적막을 깨트린다. 오늘 밤에는 술 한잔이라도 걸쳐야 할까 보다. 밤 10시 넘어 귀갓길에 현지인들이 사는 동 네를 거쳐 가면 금속성 음악이 귓전을 때린다. 야자수 밑에 보도블록 몇 개 깔고 맥주 를 파는 곳이 정겹고, 내일을 잊고 춤을 추는 그들이 부럽게 느껴진다. 나는 술을 마 시면서도 내일을 생각한다. 어느 일부터 처리해야 할까 하고. 필자 임용탁은 1981년 7월부터 1983년 12월까지 킨샤사 무역관에 근무했다. 033 Ⅰ. 무역관 이야기

34 사회주의 국가로의 여정 02 18년이 걸린 KOTRA의 유고 진출 037 우여곡절 끝에 모스크바에 무역관을 040 살어리 살어리랏다! 시베리아에 살어리랏다 045 한 중 수교에 이르기까지의 장정 048 하노이 무역관 개관식 행사까지 72일의 나날들 054 아바나 무역관 개설 이야기 057

35 동서냉전의 완충지대였던 오스트리아 빈 무역관이 1970년 9월 이례 적으로 개설되었다. 수출 거점지역이 아닌 이곳에 무역관이 개설된 배경 에는 동구시장이라는 제3의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설치의 전략적 인 고려가 작용했다. 초대관장으로 부임한 김인준은 빈에 상주하는 유고 연방공화국의 현지법인 Winex사의 사장 Bogdanovic 씨를 비밀리에 서 울로 끌어들였다. 본사는 상담에 백양메리야스와 쌍방울을 주선했다. 동 서냉전이 첨예했던 당시에 적성국으로 분류된 유고인의 방한은 하나의 센 세이션이었다. 사회주의 공산권 국가들은 북한만을 한반도 내의 유일한 합법적 정부 로 인정하고 한국을 적국으로 대하면서 어떠한 인적 물적 접촉도 기피하 1973년 11월 KOTRA 에 입사한 홍지선은 1975년 5월 시장개척부 특수시장반에 근무하 고, 1977년 4월부터 3년 동안 빈 무역관에 근무 하다 1980년 귀국한 이 후 20여 년 동안 줄곧 특수사업(지역)부장, 북방실장 등을 역임하 면서 동구, 중국 및 북방 시장을 다루었다. 던 시절이었다. 정부 관계기관은 24시간 감시의 망을 폈으며 KOTRA 담 당직원은 그의 출국 직전까지 숙식을 함께 해야만 하였다. 유고연방정부 가 북한의 강력한 외교적 항의를 무릅쓰고 자국인을 적국에 보낸 이유는 티토(Josip Broz Tito, )의 비동맹 외교정책의 유연성에도 있 지만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한국산 소비제품의 매력에 끌렸기 때문이다. 그의 방한을 계기로 KOTRA에서는 동구권 시장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넘쳤다. KOTRA는 1971년 유고에 진출하기 위해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하고 자그레브에 무역관 설치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국내신문에 대서특필되는 바람에 북한을 자극하여 북한-유고관계만 강화되는 결과를 가져와 이 계 획은 무산되었다. 그 대안으로 이탈리아 북동부에 있는 트리에스테 (Trieste) 항에 보세창고를 설치, 운영하는 계획을 수립, 정부로부터 당시 로서는 거금인 70만 달러의 설치자금을 1972년 예산에 배정받았다. 경영 진에서는 창설요원으로 당시 연구1과장이던 전병인을 적임자로 지목했 다. 그는 KOTRA가 앞서 베트남의 다낭, 파나마의 파나마시티, 네덜란드 의 로테르담에 보세창고를 운영한 것이 모두 실패한 점에 주목하여, 설치 타당성조사 후 가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경영진에 건의했고, 1972년 12월 8일 현지로 떠났다. 그는 트리에스타는 물론이고 제네바, 비엔나 등 동구 035 Ⅰ. 무역관 이야기

36 거래 전문무역상과 조사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들과 면담하고 각종 자료 를 조사했다. 결국 그는 트리에스타가 해상운송 물량이 환적되는 장소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현실성이 없다 고 보고했다. 하지만 그가 2 개여 월에 걸쳐 조사하고 쓴 트리에스테 출장보고서 (부제 : 동구의 무 역제도와 시장개척전략)는 10여 년 후 KOTRA가 동구 진출을 본격적으 로 추진하는데 지침이 되었다. 1975년 KOTRA 본사는 국제입찰과 플랜트 수출, 공산권 교역사업 을 전담하는 특수시장반을 편성하면서 담당자 1인 전담을 특수시장과의 과 단위로 확대하였다. 말하자면 공산권 전담부서가 처음으로 설치된 것 이다. 무역관 역시 본격적으로 정보수집에 나섰고 1970년대 후반부터는 단순 거래알선의 차원을 넘어 프로젝트성 협력사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 다. 홍지선은 <KOTRA 40년사>에서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1970년대의 10년 동안 KOTRA는 온통 정치색깔로 분장한 공산권 을 경제협력의 실체로 우리에게 가까이 유인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였 다. 물자교역과 박람회 참가를 통해 경제협력의 한 파트너로서 한국의 이 미지를 집요하게 전달한 결과, KOTRA가 1980년대의 우리 정부의 북방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한 축으로 역할을 수행하였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무엇보다 초창기에 동구권 사업에 뛰어든 KOTRA 요원들은 어떠한 지침도 없이 오직 창의력과 사명감으로 우리의 활동영 역을 넓혔고, 공산권과의 관계 개선을 향한 길에 자기희생을 마다하고 헌 신적으로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갔던 것이다. 여기에는 김인준, 전병인, 윤 덕용, 이만득, 임인주, 박행웅, 이인석, 김승태 등 OB들의 역할이 가장 돋 보였다. 036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37 18년 걸린 KOTRA의 유고 진출 사회주의 국가로의 여정 박행웅 OB 1988년 7월 5일 오후 6시, 유고의 최북단인 슬로베니아 공화국의 아름다운 브레 드(Bled) 호숫가에 있는 빌라브레드 호텔에서 유고 기업인들과 정부관리 140명, 한국 통상사절단 34명이 참가한 가운데 KOTRA 류블리아나 무역관 개관식을 개최하였다. KOTRA가 유럽 사회주의권 진출 전진기지로 유고를 지목하고 무역관을 설치하 기 위한 노력은 1970년 4월 무역사절단을 파견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후 인근지의 밀라노, 빈, 암스테르담 무역관을 통해 밀사처럼 입국하여 현지 유력 인사를 만나고 이들을 초빙하는 등 온갖 노력이 이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 지 않다. 필자는 1972년부터 유고 진출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해 류블리아나 무역관 초 대 관장으로서 개관식을 치른 것이 마치 기나긴 산고 끝에 아이를 낳은 심정이었다. 필자는 1983년 6월 15일 밀라노 무역관 근무 당시 우리나라 구매사절단의 유고 방문에 앞서 베오그라드에 있는 유고 최대의 무역회사인 제넥스(Genex)를 방문하기 위해 로마에서 비행기를 탄 적이 있다. 그때는 한국의 유고 입국이 금지된 상태였기 때문에 베오그라드 공항을 통해 입국할 수 있는 특별허가를 받아놓았다. 그런데 제넥 스 직원이 기다리기로 한 베오그라드 공항에 내리지 않고 중간 기착지인 스프리트라 는 곳에 내리는 바람에 공항 경찰당국에 연행되는 곤욕을 치렀다. 하룻 밤을 유치장에 서 묵고 다음날 제넥스 본사와 간신히 연락이 돼서 베오그라드로 갈 수 있었다. 그러 나 유고의 실력자 티토가 죽은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유고와 북한의 관계가 매우 돈독 한데다가 북한의 선전활동으로 유고인들의 한국에 대한 시각은 매우 굴절된 상황이 었기 때문에 스트리트 공항 경찰관들이 북한 대사관에 연락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 인가를 생각하니 아찔하였다. 제넥스 방문을 주선해준 사람은 제넥스의 밀라노 현지 법인장이었던 스틸리노빅 이라는 사람이었는데, 무슨 인연이었는지 이 인물이 이제는 제넥스의 부사장으로 무역 037 Ⅰ. 무역관 이야기

38 관 개관식에 참가하여 재회의 기쁨과 함께 5년 전 아찔했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개관식 리셉션이 열린 빌라브레드 호텔은 티토의 여름 별장으로 유명했던 곳으 로서 종종 외교단이 초청돼 연예가 베풀어지던 곳이기도 했는데, 그 호텔의 매니저는 2년 전 북한 대사 지재룡이 적어놓은 방명록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1975년 6월 유고슬라비아를 방문하시어 드신, 이곳 브레드 초대소는 조선과 유고슬라비아 사이의 훌륭한 친선관계에 대한 영원한 상징으로 위대한 수령님의 불변불휴의 대외활동의 불멸의 사적으로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 1986년 12월 11일 지재룡 김일성 방문 이후 빌라브레드 호텔은 베오그라드 주재 북한 대사관원 및 자그레 브 총영사관원들에게는 성소가 되었다고 하는데, 방명록에 이 글을 남긴 지재룡 북한 대사는 류블리아나까지 올라와 요로를 방문하면서 필자의 무역관 개설을 뒤늦게 방 해하기 위한 공작도 펼쳤다. 유고와 북한의 관계는 1970년대 초 김일성이 티토의 비동맹 운동에 적극 참여하 면서 밀착되었고, 1978년 티토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10일 동안 극진히 환대한 이후 에는 티토가 죽을 때까지 그 감격을 잊지 못했다고 하니 양국 간 관계가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횃불을 들고 전국을 뛰는 티토의 생일축하 행사는 김 일성 생일날의 충성의 편지 갖고 달리기로 북한에 전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제적인 변화에 따라 한국과의 관계를 점차 중시하게 된 북부 슬로베니 아는 남부와 달리 연방정부가 환영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KOTRA와 슬로베니아 경 제회의소 간에 무역관을 상호 교환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슬로베니아의 독자적인 대 회활동이 태풍의 눈이 되어 3년 후 슬로베니아가 독립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당시 연방법규에 의하면 공화국 경제회의소가 해외 주재원을 파견할 수 없 게 되어 있었다. 따라서 슬로베니아 경제회의소 회장과 KOTRA 사장 간 상호 무역관 교환설치 합의서를 가지고 필자가 1988년 6월 13일 현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들이 매우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급해진 경제회의소는 공화국 내 10대 기업으로 하여금 한 국 사무소 경비를 분담하는 형식의 공동 지사를 설치키로 밀어붙였다. 상호주의에 따 라 그들의 서울 사무실과 주택은 KOTRA 본사가 제공하고, 필자는 같은 수준과 크기 의 것을 현지에서 이들로부터 제공받도록 서울 본사로부터 매일 독촉을 받았다. 4개월 만에 유고측 서울 주재원이 파견되었고, 필자도 주택과 임시 사무실이 갖추어졌다. 038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39 유고 경제무역동향 설명회 그 이후 필자의 접촉 파트너로서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갔던 슬로베니아 경제회 의소 담당과장은 유고정부가 내부적으로 한국과 모든 부문에서 관계를 증진시키기 로 했다는 유고정부의 대한 외교정책 문서 내용을 알려주었다. 필자는 이를 우리 정부 에 보고했는데, 이것이 도움이 되어 여러 동구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외교수립과 자금 지원을 연계시키지 않고 무역관이 개설된 지 1년 반 후인 1989년 12월 양국 간 외교관 계가 정식으로 수립되었다. 1990년 2월 베오그라드 한국 대사관 개관 리셉션에서 필자의 또 다른 현지 협력 자인 전 연방 재무장관이 서울에서 온 우리 외무장관에게 필자를 일부러 소개하면서 필자가 양국 관계가 이렇게 진전된 데 기여한 바가 크다고 소개했을 때 우리 외무장관 의 답변은 이러했다. 이 사람은 우리의 수출을 진흥시킬 뿐입니다. 필자 박행웅은 1988년 6월 류블리아나 무역관 개설요원으로 발령을 받고 1992년 1월까지 그곳에서 근무했다. 039 Ⅰ. 무역관 이야기

40 우여곡절 끝에 모스크바에 무역관을 사회주의 국가로의 여정 신남식 KOTRA가 전 국민적 관심 속에 미수교국가 진출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던 시절 이 있었다. 1980년대 우리 정부가 북방외교 의 기치를 내걸고 공산권 국가들과의 관 계 개선을 추진할 때의 일이다. KOTRA는 철의 장막 을 뚫고 우리 기업의 진출 루트 를 개척했고, 공식적인 외교관계 수립의 초석을 깔았다. KOTRA는 언제나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1980년대는 냉전이 끝나지 않은 때였기 때문에 국민들은 각별 한 관심을 갖고 KOTRA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공산권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의 첫 단추는 KOTRA와 현지 상공회의소 간의 무 역사무소 교환 설치였다. 당시 공산국가 중에서 무역사무소 개설에 가장 먼저 합의 한 국가는 유고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슬로베니아였다. 그리고 1987년 12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KOTRA 무역관이 개설된 이후, 1988년 6월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리 아나, 1989년 4월 불가리아 소피아와 폴란드 바르샤바가 그 뒤를 이었다. 국민들의 관심은 자연히 소련으로 쏠리게 되었다. 공산권의 심장부인 모스크바 에 KOTRA 무역관이 언제 설치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항으로 대두한 것이었다. 당시의 모스크바는 지금의 평양 이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신비의 베일에 싸인 곳이 었다. 이때 소련과의 관계에 물꼬를 튼 것은 88서울올림픽이었다. 올림픽 참가 준비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감지한 소련정부가 먼저 악수를 청해 온 것이었다. 올림픽 기간 중 영사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1988년 9월초에 한국에 온 소련 영사단 레오니드 오신킨 대표는 KOTRA 박영수 사장을 면담하고 무역사무 소를 교환 설치하자는 소련정부의 의사를 전달하기에 이르렀다. KOTRA는 즉시 헬싱키 무역관장(권오남)을 모스크바에 파견하여 소련 연방상 공회의소와 무역사무소 상호 개설에 대한 의견을 조율토록 했고, 1988년 12월 이선 기 KOTRA사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무역사무소 교환 개설을 골자로 하는 업무 040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41 협력협정을 소련 연방상의와 체결했다. 이 협정에는 상호주의에 의한 무역사무소 교 환 개설 외에도 사절단 교류, 박람회 직접 참가 및 전시회 개최 지원, 무역정보 교환, 기업 간 공동사업 개발, 연례회의 개최 등이 포함되었다. 소련 연방상공회의소와의 협정에 따라 모스크바 무역관 개설요원 3명(조성우, 박영복, 이광희)이 1989년 4월 파견되었고, 2개월 후에 초대 모스크바주재 본부장 (성정현)과 직원 1명이 추가로 부임하였다. 상호주의에 따라 소련 연방상의는 러시 아 정부청사에서 500여 미터에 위치한 국제무역센터(SOVINCENTER)에 사무소 설치 공간과 직원들의 숙소를 제공했다. 호텔, 오피스 및 아파트의 복합건물인 국제 무역센터는 당시 모스크바에서 외국인이 거주하거나 사무실을 설치할 수 있는 유일 한 현대식 시설이었다. 소련 상의의 지원이 있었지만 모스크바 무역관 개설요원들은 예기치 못한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했다. 무엇보다 물자부족이 심각했고 상관행이 달라서 시행착 오를 많이 겪었다. 사무실 개설에 필요한 비품, 가구, 차량 등을 현지에서 구입할 수 가 없었다. 품질이 괜찮은 제품은 찾기 어려웠고 있어도 가격이 너무 비쌌다. 부득이 비품이나 가구는 본사에, 공용차량은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에 구입을 의뢰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소련에서는 생필품 부족도 심각했다. 미국보다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 올 렸건만 소비재 중에서 스스로 만드는 것은 저급의 식품, 주방용품, 가구, 자동차 정 도였고 볼펜으로부터 의류, 신발, 전기전자제품, 스포츠용품 등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게다가 소련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품질이 조악하여 자 국 소비자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었다. 외화를 받고 수입상품을 판매하 는 슈퍼마켓이 모스크바에 몇 개 있었지만 취급 품목이 한정되어 있었고 가격이 무 척 비쌌다. 예를 들면 1리터 들이 에비앙 생수 한 병이 5달러나 되었다. 부득이 무역 관 주재원들은 생필품을 조달하기 위해 독일, 핀란드 등 인근 유럽지역을 교대로 다 녀와야 했다. 방문인사를 지원하기 위해서 무역관이 꼭 챙겨야 하는 호텔, 레스토랑 등도 열 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도 모스크바에 괜찮은 호텔이나 레스토랑은 손가락을 꼽 을 정도였다. 공식 사절단을 위한 영빈관 외에 외국인이 묵을 만한 호텔은 국제무역 센터에 딸린 메즈두나로드나야(Mezhdunarodnaya) 호텔 하나뿐이었다. 외국 음식 점은 중식당과 일식당이 각각 하나씩 있었을 뿐이고, 러시아식당 중에 그런대로 깨 끗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은 두세 개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호텔이나 식당을 예 041 Ⅰ. 무역관 이야기

42 약하기 위해서 담당 매니저에게 선물을 갖다 주어야 하는 어이없는 일까지 겪어야 했 다. 일식당 사쿠라 의 경우 예약전화를 아예 받지 않았고 식사시간 외에는 식당 문을 굳게 닫아 놓기 때문에 예약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주방을 통해 무단 침입을 해 야 했다. 독점자의 횡포는 식당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1989년 7월 모스크바 무역관 공식개설이 이루어졌다. 개설 공식 행사로 7월 7일부터 13일까지 한국주간(Korea Week) 행사가 개최되었다. 정부 부 처와 주요 경제기관이 망라된 공식사절단 방문 및 한국경제세미나 개최, 대규모 한 국상품종합전시회 개최 외에 한국전통무용단과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등을 통해 한 국 경제와 문화를 알리고 모스크바 무역관 개설을 홍보했다. 한국상품종합전시회는 그 규모에 있어서 가히 역사적이라고 할만 했다. 전시면 적 5,000m 2 에 100명이 넘는 전시회 상담요원이 파견되었다. 이는 그때까지 KOTRA 가 해외에서 단독으로 개최한 전시회로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것이었다. 이 전시회를 통해 당시 세계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던 자동차, 가전제품, 신발 등의 소비재와 기계 류, 화학제품 등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었다. 현대는 자동차를 중점 전시했고, 삼성물 산과 럭키금성상사는 전기 전자제품 외에 화학제품, 기계류, 가정용품 등을 소개했 으며, 화승과 국제상사는 신발제품을 선보였다. 중소기업 수출창구였던 고려무역은 코스모스전자 등 12개 중소기업 공동관을 구성하여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다. 한국주간 행사를 위해 103명의 전시회 상담요원 외에 공식사절단 46명, 창무회 무용단 및 태권도단을 포함하여 총 200명 이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공식사절단 에는 국회 상공위원회 3당 간사 국회의원 세 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소련 상공회의소 는 이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의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주간 준비위원회를 발족 했고, 서울에 주재하던 대표사무소 직원 3명이 귀국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실무적으로 많은 애로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사절단과 전시회 상담 통역원 확보 가 어려웠고, 200여명을 수송하기 위해 많은 수의 버스를 여러 코스로 운행해야 했는 데 버스기사들이 시간을 잘 지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른 일도 많았다.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공식 수교를 하기까지 모스크바 무역관은 준( 準 )공관의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무엇보다 소련을 방문하는 각계각층 인사에 대한 안내 및 지 원을 도맡아서 했다. 정치인, 관료, 언론인들이 앞다투어 모스크바를 다녀가는 바람 에 무역관은 여행사 역할까지 겸해야 했으며, 때로는 한식당의 역할도 해야 했다. 한국주간 행사가 끝나고 열흘쯤 후에 정주영 회장을 단장으로 한 전경련 사절 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현지의 느끼한 음식에 질린 정 회장이 한식 042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43 을 먹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모스크바에는 한식당이 없었으므로 무역관 주재원 부인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메즈두나로드나야 호텔에 있는 러시아 식당에 뷔페식으 로 차려 대접을 했다. 참석자는 사절단원 40여 명 외에 정 회장이 초청한 40여 명의 재소동포가 추가되어 총 100여 명이나 되었다. 이 때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이 정 회 장을 수행했었고, 한식과 보드카로 기분이 고조된 정 회장은 유행가 여러 곡을 연달 아 부르기도 했다. 한국주간 행사에 이은 전경련 사절단 방문 등으로 한국과 소련간의 경협 분위기 가 고조되기 시작했고 1년 후에 대망의 수교가 이루어졌다. 모스크바 무역관은 한-소 수교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외교부 선발대 3명이 1990년 1월 30일에 모스크바에 부 임했는데 이들의 공식적인 직위는 모스크바 무역관 내 영사처 직원이었다. 2개월 뒤인 1990년 3월 2일에는 공로명 뉴욕총영사가 모스크바 무역관 영사처장으로 부임했다. 외교부에서 해결사로 소문난 특급대사급 인사였지만( 외무부장관 역임) 미수교국인 소련에 입국할 때에는 모스크바 무역관의 구성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무역관이 협소하여 영사처장에게 별도의 방을 제공하지 못한 것이었다. 본부장이 방을 내주겠다고 했지만 본인이 한사코 고사하고 무역센터 내 메즈두나로 드나야호텔 스위트룸을 숙소 겸 사무실로 사용했다. 이것이 KOTRA와 외교부 간에 미묘한 갈등을 낳기도 했다. 모스크바에 출장을 왔던 외교부 고위인사가 귀국하여 KOTRA 사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특급대사인 영사처장을 자기 방도 없이 떠돌 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영사처장이 직접 해명하고 나서야 외교부 본부의 오해가 풀릴 수 있었다. 어쨌든 외교부 영사처가 무역관 내에 설치된 지 8개 여월 만인 1990 년 9월 30일에 한-소 양국의 수교가 이루어졌다. 소련시장에 처녀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정착 지원도 당연히 무역관의 몫 이었다. 소련시장 진출의 선두에 선 것은 종합상사들이었다. 삼성물산을 비롯하여 현대종합상사, (주)대우, 럭키금성상사 등이 1990년 초 모스크바 지사를 설치했고 (주)선경, 코오롱상사가 뒤를 이었다. 모스크바에 부임한 지상사 개설요원들은 사무 실을 갖출 때까지 무역관에서 근무하다시피 했고, 사무실 설치와 현지 정착에 필요 한 각종 정보와 지원을 무역관에 의존했다. 요컨대 모스크바 무역관은 우리기업의 러시아시장 진출의 디딤돌이 되었으며, 한-소 양국의 수교를 위한 초석을 깔았다고 하겠다. 필자 신남식은 1989년 6월부터 1993년 3월까지 모스크바 무역관에 근무했다. 043 Ⅰ. 무역관 이야기

44 모스크바 무역관 개설 작업 낙수 필자(박영복), 조성우 부장, 이광희 과장 등 3명이 1989년 4월부로 발령받아 도쿄 무역관에서 2일 간 체재한 후 4월 13일 모스크바행 JAL 비행기에 올랐다. 이륙 30여분 후 지금 블라디보스톡 상공을 통과하고 있다 는 기내 방송이 흘러나오니 아, 여기가 정말 소련 상공이로구나 하는 감회에 젖었다. 초등학교 동창들이 환송회에서 죽지 않고 돌아오기 바란다 고 했던 말도 새삼 떠올랐다. 모스크바에 입국하고 일주일쯤 지나서였다. 우리 일행은 김치 생각이 나서 오작교 한국식당으로 저 녁을 먹으러 갔는데 식당 문을 열지 않은 채 안에서는 여러 명이 식사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들어오라 고 해서 방에 들어가니 주인 생일이라며 대접을 하는데 식사하는 사람 중에 북한 군복을 입은 군인이 보였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긴장이 되었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은 고려인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수비대장이었다. 필자가 EXPORTCENTER 전시장에 임시 사무실을 내고 전시준비를 하는데 하루는 현장을 방문하 고 돌아오니 내 책상 위에 김일성 전집을 비롯한 북한 책자 등 수 많은 북한 홍보물이 쌓여 있었다. 그 것들을 쓰레기통에 넣고 현장에 갔다 오면 또 홍보물이 쌓이고 해서 신경이 곤두서기도 했다. 전시 준 비를 위해 야간작업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부들에게 잔업수당을 주겠다며 잔업을 요구해도 본인에 게 돌아오는 배당이 적기 때문에 선뜻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보로(적색) 담배와 맥주는 약발을 잘 받았다. 메즈두나로드나야 호텔 7층에서 열린 무역관 개관식에는 한국의 정치인, 공무원, 기업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하였다. 식사 준비도 문제였지만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테이프 커팅식에서 소련 안내원 3명에게 한복을 입히기로 했는데 시간이 임박해도 오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현장에서 청소하는 젊은 여 자 세 명을 급히 뽑아 한복을 입게 했던 것이다. 한국상품전시회 개최기간 동안 참가업체 식사문제를 해결하려고 사전 시식을 위해 안내원인 고려인 과 함께 평양식당에 간 적이 있었다. 북한 군인들이 대부분인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자 북한 여종업원 이 식사가 어떠시냐 고 물었다. 맛이 그저 그렇다 고 대답했더니 옆에서 그 말을 들은 북한 군인이 맛 이 그저 그래? 하고 시비를 걸었다. 그래서 맛이 그저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음식이 소련 재료를 사용 해서 만든 것이라서 전통의 한국음식 맛과 조금 다른 것 같다 고 얼렁뚱땅 변명해 봉변을 면하고 급히 빠져나온 적도 있다. 필자 박영복은 1989년 4월부터 모스크바 무역관 개설요원으로 발령을 받아 1992년 3월까지 그곳에 근무했다. 044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45 살어리 살어리랏다! 시베리아에 살어리랏다 사회주의 국가로의 여정 강상엽 영하 40도 이하의 추위는 추위가 아니요, 40km 이하는 거리도 아니며, 40도 이하의 술은 술이 아니 다. 과연 이 속담보다 러시아를 잘 표현해 줄 말이 있을까?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거리 장장 9,466km에 일주일 간 기차 여정을 아무 불평 없이 오가는 사람들, 겨울 평균기온 섭씨 영하 50 도의 야쿠치야에 영하 40도는 오히려 따스하기까지 하다는 사람들, 50도를 넘나드는 보드카에 한때 금주령이 내려 유사 석유를 들이키며 눈이 멀기도 한 사람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막 귀임한지 채 6개월도 안된 2003년, 필자는 자의 반 타 의 반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무역관 개설 명령을 받게 된다. 시베리 아 하면 얼핏 떠오르는 이미지는? 유형지. 빙고! 모스크바에서 유학도 하고 국내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했던 필자지만 시베리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눈바람이 몰아치 는 아주 추운 유형지(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가사 중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 남부두는 댈 게 아니다). 잘 하면 길거리 배회하는 곰, 사슴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모스크바 사람들에게도 시베리아는 가 보지 못한 곳, 아니 가보고 싶지 않은 그런 곳이었다니, 국경을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시베리아가 주는 이미지는 딱 그것이었나 보다. 모스크바에서 2주간 머물면서 신분증을 받고 2003년 9월 14일 노보시비르스크 행 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무슨 놈의 짐이 그리도 많던지, 지금 생각하면 홍보 팸플 릿 등은 나중에 EMS나 DHL 특사우편으로 발송해도 되었을 텐데.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돌이켜보면 그때는 완전 그 짝이었다. 간신히 기내에 들어서보니 100% 만석, 에어버스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많은 좌석이 꽉 찬 걸 보면서 노보시비르스크라는 곳이 그리 황량한 곳은 아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밤 비행이라 잠이 올만도 했지만, 이륙 후 주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 045 Ⅰ. 무역관 이야기

46 한 루스끼(우리는 흔히 로스께라고 함) 들의 술잔치와 야단법석으로 인해 잠이 오기 는커녕 이상야릇한 공포감까지 밀려왔다. 두어 시간 지났을 때쯤인가. 누군가 등짝을 두드려 패는 팍 소리가 들렸다. 아니 웬걸! 스튜어디스가 술 취해 쟁반을 엎지르고 바 닥에 엎어진 남자 승객 등짝을 두드려 패는 게 아닌가? 나는 내 눈을 의심했으나 그건 현실이었고 사실이었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런 광경을 보게 되다니. 주위 좌석들 에서는 아랑곳없이 루스끼들의 술타령이 계속 이어졌고 내 앞날이 순탄치는 않겠구나 하는 우려가 든 건 당연했으리라. 노보시비르스크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어둠이 조금씩 걷힐 즈음 새벽 5시경. 비행 기가 착륙하기 무섭게 자리에 일어서 짐을 챙기는 어수선함 속에서 바로 이곳이 내가 무 역관을 개설해야 할 시베리아 중심부구나 하는 생각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 정에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다. 겨울비가 처량하게 내리는 가운데 비행기 트랩을 내려와 보니 저 멀찌감치 쇠창살 문 바깥에 웅성거리며 서 있는 어두운 복장의 여러 무리의 사람 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쪽을 바라보던 내 눈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마치 내리던 비와 교차하여 비인지 눈물인지 모를 뜨거운 물줄기가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당시 유일하게 외국인이 머무를 수 있는 호텔. 이름도 욕이 라도 해줄 내 맘 같은 씨비르(Sibir)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외국인 독점 호텔이라 손바닥만한 싱글룸 하나에 당시 120달러 넘게 비쌌고, 외국인이 러시아어 못한다고 종업원이 손님에게 무안을 주거나 욕실 수도꼭지를 틀면 가끔씩 붉은 녹슨 물이 쏟 아지는 그런 호텔이었다. 이런 호텔에 필자가 5개월 가까이 살아야 할 줄 당시 감히 상상인들 했으랴! 집을 쉽게 구하지 못해 장기간의 호텔 생활이 불가피하여 본사에 지원요청을 했 을 때, 본사는 이런 필자의 호텔 생활이 편안하게만 보였는지 실링을 넘어선 숙박비 지 원에 대해 난색을 표해왔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필자가 투숙하던 방 사진 등을 찍어 보내주니 그 다음날 바로 승인 공문이 날아왔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사진 을 본 직원들이 어떻게 그런 호텔방에서 오랫동안 지낼 수 있었는지 매우 염려스러워 했다는 것이다. 자. 이제 시작이다. 주변상황이야 어찌되었든 필자는 시베리아 한복판에 외국기 관은 물론 한국기업 최초로 KOTRA 무역관을 개설하는 소명으로 왔고, 이왕 온 이상 잘 해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니던가. 필자의 좌우명이기도 한 될 놈은 된다 를 속으 로 무수히 되새기면서 한국에서부터 접촉했던 현지인을 도착 다음날부터 고용해 개설 업무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였다. 그리고 2003년 11월 무역관을 개설하였다. 046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47 시베리아라 해서 곰이나 사슴이 아무데서나 어슬렁거릴 거 라는 필자의 무식한 상상은 도착 첫날 깨져버렸고, 춥고 긴 겨울 철에 비즈니스 활기가 더욱 더 넘쳐 우리 한국 제품들의 블루오 션이 되리라는 것을 알기까지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외국 진출 유관기관이나 한국기업이 없다보니 다른 곳에서는 시베리아 무역투자 환경 설명회 감히 꿈도 못 꿀 주지사나 시베리아 전권대사, 시장 등과의 만남 도 쉽게 이루어졌다. 필자가 만난 지방정부 공무원, 비즈니스맨, 고려인들 모두 필자가 무역관을 개설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러한 관계는 향후에도 오래 동안 지속되었다. 낙후된 의료시설 때문에 아플 때 힘들었던 것 빼고는 일상생활과 무역관 활동에 거칠 것이 없었다. 의사의 오진으로 임신 6개월째의 둘째아이를 유산시킬 뻔 했고, 집 사람은 급성맹장염(아직까지 정말 집사람이 그때 맹장염이었는지 확신이 가지 않는 다)으로 수술실 전기도 제대로 안 들어오는 곳에서 무려 15cm나 배를 가르는 수술을 했다. 첫째 아이의 급작스러운 한밤중 복통에도 불구하고 주치의와 연락이 안 돼 아이 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아침까지 지켜봐야 했으며, 친한 선교사가 운동하다가 무릎 이 다쳤을 때 다리를 잘라야 된다는 의사의 소견(후에 한국에서 완치)에 같이 괴로워 했다. 외국인이면 1년마다 검사해야 하는 에이즈 검사에서 아는 선교사분이 러시아 병 원 오진으로 양성반응이 나와 추방되었고, 어학연수 나왔던 여대생이 교통사고로 머 리가 크게 부딪쳐 걸어서 병원에 들어갔으나 그 다음날 뇌가 부풀어 뇌출혈로 유명을 달리했던 일 모두 시베리아였기에 경험할 수 있는 아픔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도 시베리아에서 예쁜 둘째 아이를 얻었으니, 돌이켜보면 이는 시베리아가 우리 부부에게 내려준 큰 축복이 아니었는가 싶다. 필자 강상엽은 2003년 9월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 개설요원으로 발령을 받아 2008년 1월까지 그곳에서 근무했다. 047 Ⅰ. 무역관 이야기

48 한 중 수교에 이르기까지의 장정 사회주의 국가로의 여정 장행복 OB KOTRA가 중국 등 북방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1980년 1월 7일 청 와대의 무역진흥확대회의에서 대공산권 교섭 창구로 지정되고(이병국, 한 중 경제교 류현장론 - 무역에서 외교에 이르는 길( ), 나남출판, 1997년, 144쪽) 이에 따라 4월 1 일 특수시장반 이 특수교역부 (대 공산권 교역진흥 전담부서로 교역 1, 2과 설치)로 확대 개편되면서부터이다. 이에 앞서 1979년 1월 24일 박정희 대통령은 무역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중 공이 경제정책에 있어서 실용주의 노선으로 나가고 있는데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그 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우위를 계속 견지해 나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 다행히 우리는 경제개발에 있어 중공보다 한걸음 앞섰기 때 문에 이 시차와 발전 격차를 최대한 이용하여 전진을 계속해야 할 것 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술혁신, 중화학공업으로의 구조 전환, 수출전략 지원체제의 확립 등이 매우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이날 보고에서 최각규 상공부장관은 동구권을 비롯한 비적성 공산국가와의 교 역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교역 전문상사를 지정, 상사활동을 보장하고 현물거래 등 특수거래를 인정하며 서독,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의 대동구( 對 東 歐 ) 교역전문상사 를 활용하는 한편 현지 교역전 등의 참관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경향신문 면 톱기사) 중국이 우리나라에 문호를 개방한 시기는 1980년대 중반부터이다. 그즈음 세계 적으로 경제적인 실익 우선주의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 정치적인 관계보다 경제 가 우선시되는 경향이 생겨났다. 또한 아시아에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NICs(신흥공업국)의 경제가 급격한 성장을 보임에 따라 중국으로서는 2000년대의 중진국 진입을 지향하여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던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더 이 048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49 상 제한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였던 것이다. KOTRA가 중국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중국 관련 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것은 1982년 화륜공사( 華 潤 公 司 )가 홍콩에서 개최한 실크전시회였다. 그러나 이 전시회 에서는 중국과 외교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국기는 물론 태극문양의 쇼핑백 조차도 태 극기를 연상한다 하여 배포를 금지당하고, Made in Korea 원산지 표기는 생각조 차 할 수 없는 수모적인 전시회였다. 그 후 KOTRA가 중국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1984년경부터 였다. 8월 흑룡강성 대외무역청 산하 개발무역공사 총경리 박두성이 친지 방문차 우 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KOTRA는 피아노 합자건설 및 한약재 구상무역을 제의하였 고, 그 후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흑룡강성과 빈번한 교류가 이루어졌다. (중략) 1987 년은 중국사업 추진에 대단히 중요한 해였다. 7월 사업개발부 내의 특수사업 2과가 본격적으로 중국 업무에 착수, 한 중 피아노 프로젝트와 한약재 구상무역, 홍콩-상 해-인천-도쿄를 잇는 <선상박람회> 참가 추진, 세미나 참가, 중국시장 설명회 및 중 국의 주요 수출상품을 수집, 국내에 소개하는 중국상품전시회 개최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업들이 추진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대중국 접근은 한 중 양국의 지속적 인 교역증대와 함께 중국 측의 정경분리 기조 가시화에 따라 서서히 종전까지의 구 도와는 다른 관계로의 발전을 예고하고 있었다.(임인주, KOTRA 30년사 가깝고도 멀었 던 중국시장 진출, 쪽) 1984년경부터 KOTRA가 중국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데는 1983 년 5월 5일 있었던 중국 민항기 불시착 사건도 한 몫을 했다. 한 중 간의 직접적 교 섭이 1983년 5월 중국 민항기 사건 처리 과정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83년 5월 5일 오후 2시, 춘천의 미군 헬기 비행장인 캠프 페이지 (CAMP PAGE)에 승객 96명 (납치범 6명 제외),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민용항공총국 (중국민항) 소속 여객기 한 대가 불시착 했다. 당시에는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 미수교 상태였기 때문에 외교적, 정치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이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중화인민공화국 정부 간의 한국전쟁 이후 첫 번째 공 식 외교접촉이 성사되었다. 이 여객기는 5월 5일 오전 11시(한국 시각) 랴오닝 성 선양의 선양동탑 공항( 瀋 陽 東 塔 空 港 )을 떠나 상하이 홍차오 국제공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납치범들은 기내를 무력 으로 장악하고 기수를 대한민국으로 돌릴 것을 요구하였고, 중화민국(대만) 대사 면담과 중화민국 으로의 정치적 망명 허용을 요청하였다. 049 Ⅰ. 무역관 이야기

50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기존의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접촉에서 직접적인 교섭으로 전 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초기 간접교섭 방법을 통해 항공기와 승무원의 송 환을 협상하려 했으나, 사건 발생 3일 만에 중국민항총국장 심도( 沈 圖 ) 및 33명의 관리와 승무원이 직접 서울을 방문하여 당시 공로명 외무부차관보와 협상을 벌였다. 9개 항에 걸친 외교각서가 서명 되었으며 처음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과 대한민국 이라는 양국의 정식 국호가 사용되었다. 한국 정부는 이 사건을 한 중 관계개선의 지렛대 역할로 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왔다고 봄이 온 건 아니다. 게다가 이에 따른 후폭풍 도 만만치 않았다. 동아일보는 1984년 4월 25일 한국-대만 불편한 관계 라는 제하 에 이런 기사를 내보냈다. 대북(타이페이) 시민들은 납치자들을 자유의 투사, 반공 의사( 義 士 ) 라고 부르며 대만 송환을 요구 했고, 같은 반공국가이자 형제국인 한국이 반공 의사를 재판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략) 언론도 대한국 비난 일색이고 한국의 대중공 관계개선 시도는 환상에 불과하다고까지 주장하 고 있다. 대북의 입장에서는 두 나라의 목표가 실지 회복, 반공 국시 의 유지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 다. 그러나 자유중국은 특히 중공과는 이른바 3불 원칙 즉 불타협, 불협상, 불접촉을 견지하고 대중 공 접촉이 금기사항으로 되어 있다. 한국은 6 23 선언으로 이념과 체제가 다른 국가와 접촉, 교류를 하는 문호개방정책을 취하고 이에 따라 소련, 중공 등 공산권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6 23 선언은 박정희 대통령이 1973년 6월 23일 발표한 평화통일외교정책에 관한 특별 성명이다) 중국 북경 대한민국 상품전 050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51 중국은 1986년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에 직항기 를 이용하여 선수단을 파견했다. 그 후 물밑에서 작업이 진행되다가 한국측은 1988년 4월 산둥성과 요녕성에 민간 경제조사단을 파견하여 민간 무역사무소 설치에 합의했 고, 8월 25일에는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산둥성분회 분회장 이유( 李 瑜 )를 단장으로 하는 일행 15명이 홍콩을 거쳐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내렸다. 산둥성 대표단과 한국 사이에 사무소 교류방식을 두고 쌍방의 입장 차이가 커 뚜렷한 성과는 없었지만 9월 3일 KOTRA 박영수 사장과 이유 단장 간에 비망록은 남겼다. 노태우 대 통령이 88올림픽( )을 앞두고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특별 선언 을 통 해 사회주의권과의 관계개선 의사를 천명한 것은 1988년 7월 7일이었다. 이병국의 저서 한 중 경제교류현장론 에 의하면 CCPIT의 정홍업 회장 대리는 한 국의 민간경제조직과 접촉하고 있으며 북경과 서울에 무역대표부를 설립하는 가능성 을 모색하고 있다 고 밝혔다. 중국측이 산둥성 대신 베이징에 무역사무소 설치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의 발언이 처음이었다. 곧 이어 정 회장이 KOTRA 이선기 사장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양국간의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싶다. 편리한 시간에 와 주기 바란다 는 짧은 메시지였다. 이선기 사장이 KOTRA를 비롯, 상공부 등 관련 정 부인사와 함께 중국에 간 것은 1989년 3월이었다. 한국 최초의 공식적인 중국방문이 라고 할 수 있다.(이병국, 154쪽) 1989년 3월 23일 KOTRA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 CCPIT측과 회담을 갖고 서 울과 북경에 상호 무역사무소를 개설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한데 이어 5월 17일에는 CCPIT 대표단이 방한, KOTRA 측과 무역사무소 개설문제를 협의했다. 그러나 회 의가 아무런 진전 없이 끝날 무렵 중국에서 6 4 천안문사태가 일어나 대표단이 급 히 귀국하고 무역사무소 협의는 일시 중단되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KOTRA는 베이 징국제박람회(BIF ) 참가를 결정하여 어려운 입장에 처한 중국을 도 와줌으로써 양국 간 관계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89년 12월 3일 미 소 간의 몰타 정상회담(Malta Conference) 에서 냉전 종 식이 선언되었다. 1947년 시작된 냉전은 본래 두 가지 요소를 근간으로 했다. 하나는 두 개의 상호 적대적, 배척적인 이데올로기였고, 다른 하나는 핵무기였다. 무역대표부 설치에 대한 한 중 두 나라의 협의가 재개된 것은 1990년 7월이었 다. 1989년 서울에서 두 차례에 걸친 KOTRA/CCPIT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난 후 1년 여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이 회의가 1년여 만에 열리게 된 것은 명분보다 실리를 취 한다는 우리 측의 방향전환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선기 KOTRA 사장은 051 Ⅰ. 무역관 이야기

52 회의 재개에 앞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는 기본적으로 무역사무소 의 개설 자체에 대해서는 의견 조정이 이루어져 있는 상태 이고 9월의 아시안게임 이전에는 무역사무소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 말했다. 무역사무소에 대한 협의가 재개되자 KOTRA의 실무담당자는 회사에 휴가원을 내고 휴가를 간 것처럼 한 다음 곧 베이징으로 갔다. 몇 차례의 협의 끝에 KOTRA의 이름 아래 실질적인 무역대표부의 수준으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고 이 내용은 국내 고위층에 보고, 재가를 얻었다. 이 회의에서 KOTRA 측 실무책임자로 8차례나 공식 비공식 협상에 참여했던 홍지선 특수지역부장은 여러 차례의 어려움 끝에 합의에 이 르는 실마리가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철저한 보안유지 속에 진행되던 무역사무소 개설 협상에 실마리가 풀리게 된 것은 지난 7월 의 북경담판 때였다. 비자발급, 주재원 신분보장 등에서 중국측이 중대한 양보 의사를 밝힌 것이었 다. 8월에 다시 한 번 추가협상을 갖고 10월 중 두 차례의 마무리 협의를 거쳐 무공(KOTRA) 이선 기 사장과 정홍업 중국국제상회 회장 간에 합의서가 정식 조인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국측은 지금까지 써온 CCPIT라는 명칭 대신 중국국제상 회(CCOIC)를 써주도록 요청했다. CCPIT는 정부기관이므로 최근 자신들이 조직하 고 국제조직에도 가입한 민간기관 CCOIC 이름을 사용해 달라는 것이었다. 한국과 의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관방( 官 方 )관계 가 아니라는 것을 북한에 보여주려는 의도 임이 분명했다.(이병국, 쪽) 1990년 8월 26일에는 한국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 김복동 고문, 이한빈 회 장 등 경제사절단이 중국을 방문했고, 9월 19일 중국은 최초로 한국기업(선경)의 베이 징사무소 설치를 허가했다. 또한 9월 30일부터 10월 8일 사이에 김정기 외무부 아주국 장이 주베이징 무역사무소 개설 실무 교섭차 중국을 방문, 서울과 베이징에 민간 무역 사무소를 설치한다는 데 합의하고, 실질적 영사기능 부여에도 의견의 접근을 보았다. 뒤이어 10월 20일 KOTRA 이선기 사장이 방중, CCOIC 정홍예 회장과 한 중 무역대 표부 상호설치 합의서에 서명했다. 다음은 KOTRA가 발표한 보도자료의 일부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와 중국국제상회는 서울 및 북경에 조속한 시일내에 상호 대표사무소를 설치하 기로 합의하고 이선기 사장과 정홍업 회장은 1990년 10월 20일 9시에 북경 중국국제상회 회의실에 서 쌍방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문서에 공식 서명했다. 쌍방 사무소의 명칭은 각각 대한무 052 해가 지지 않는 KOTRA, 도전하는 코트라맨

652

652 축 사 2003년 11월 5일 수요일 제 652 호 대구대신문 창간 39주년을 축하합니다! 알차고 당찬 대구대신문으로 지로자(指걟者)의 역할 우리 대학교의 대표적 언론매체인 대구대 신문이 오늘로 창간 서른 아홉 돌을 맞았습 니다. 정론직필을 사시로 삼고 꾸준히 언로 의 개척을 위해 땀흘려온 그 동안의 노고에 전 비호가족을 대표하여 축하의 뜻을 전하 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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