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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밖의 BT 한국 BT맨의 외국사는 이야기 연변에서 온 편지 정규재 BT 북칼럼 바이오분야 신간소개 BT에세이 연구란 무엇인가? 유영제 연금술사 전영중 연탄가스와 고스톱 김은기 나의 묻지-마-벤처 장호남 법에서 바라본 BT EPO관련 Amgen의 특허전략 이처영 생물공학 PUZZLE 만화로 보는 BT이야기 최달수 영화속 BT 스토리 버블보이 박태현 생활속 BT 스토리 소주 이야기 박경준 피부미인 이야기 최태부

2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연변에서 온 편지 중국연변과학기술대학교 정규재교수 연변과학기술대학교는 중국 길림성(지린성) 연길시(엔지시)에 위치한 종 중국합대학교로서 현재 중국 내에서는 연대과학기술대학으로 불리우고 있습 니다. 연대과학기술대학은 세계화 현대화 미래화로 나아가는 21세기 중국 교육의 개혁개 방 정신에 따라 1992년 산생( 産 生 )된 중국 최초의 중외합작대학로 세워졌습니다. 뜻을 함 께 하는 꿈과 비전을 품은 사람들로 전 세계 13개국에서 모여든 300여명의 교직원이, 정직 한 인격과 최고의 지식을 갖춘 전문인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해 학생들을 자식같이 사랑하 며 성심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창의-협력-봉사의 실천 강령을 따라 국제 사회의 경쟁력을 지닌 창의형, 쓸모형, 인격형 인재를 양성하여 다가오는 동북아 시대의 주도적인 역할을 감 당하며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자 하는 것을 교육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에 연대과학기술대학은 전공 지식과 응용력을 겸비하며 건전한 인성과 사회성, 다음 세대를 내다보는 안목과 세계적인 비전을 갖추어, 다가오는 시대를 변화시키고 이끌어 나 갈 각 분야의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한국 미국 유럽 등의 여러나라에서 본 대학을 후원하는 후원회가 결성되어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우리 대학을 위해 헌신하며 도움의 손 길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을 통한 동북아 시대의 미래 일꾼들을 키워내는 뜻있는 사업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은 연대과학기술대학의 동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높은 뜻에 부름을 받아 기쁨으로 동역하는 대학 그것이 연대과학기술대학의 정신입니다. 창의 협력 봉사의 교학 정신위에 현재 9개 학부 13개학과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대부분이 조선족으로 중국 개혁개방에 따른 국제화를 지향하는 교육을 위해 국제수준 의 교수진을 초청하여 첨단학문을 교수함으로 영어 중국어 한국의 3개 언어로 수업이 진행 되고 있어 국제화에 손색없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기숙사 의무 거주 기간을 두어 학생들 간의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을 교양하고 규율 있는 삶을 체득하도록 생활훈련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창조적 지성을 발휘하 여 사회발전에 기여하도록 맞춤형 인재교육을 실시하므로 중국내에 진출한 한국 기업체 취직과 해외 유수 대학으로의 유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물화공학부는 연대과학기술대학에서는 최초로 길림성 중점학과로 인정된 학부로서 20 BT NEWS

3 한국 BT맨의 외국사는 이야기 연변에서 온 편지 미국, 영국, 한국, 중국 등에서 온 교수진에 의해 강의, 연구 가 진행 중이며 2개(생물공정과 화학공정)의 전업(학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생물공정 전업은 생물기술을 산업화하기 위하여 과학 원리 및 공예기술과정과 공정설계 등 기초이론, 기본기능을 습득하여 생물기술과 공정영역에서 설계, 생산, 관리와 새 로운 기술연구 및 새로운 상품개발의 영역에 종사할 수 있 는 공정기술인재를 배양하고자 설치하였습니다.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생물기술은 중국 내에서도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분야로서 21세기를 이끌어 갈 주요기 술의 하나로 인류의 질병과 식량 그리고 환경 문제 등을 해 결할 수 있는 기술로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학 교가 위치한 동북 3성이 갖는 특성으로 우수한 토질과 환경 그리고 백두산을 기반으로 한 환경농업과 식품가공, 생태환 경 등이 앞으로 주목받는 연구 분야로서 개발 가능성을 높 게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인 추세에 생물공정은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매년 학생을 증원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화학공정전업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화공기술자가 갖추 어야 할 자질을 함양하고 기술적 문제의 창의적 해결 능력 을 배양하여 중국의 중화학공업의 개발 시기에 맞는 관련 산업계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화학공학의 이론에 맞는 실 습, 분석 능력을 갖춘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정유 및 석유화학, 정밀화학, 에너지 및 환경, 반도체를 포함한 신재료, 제약 및 생명공학, 엔지니어링 등에 관련된 산업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재를 뱅야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화학공학과 생물공학이 융합되는 분야로 의 진출도 나타나기 시작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는 분야입 니다. 연대과학기술대학은 또 최근에 평양에 평양과학기술대 학을 건설하는 중에 있는데 대학원과정의 설치 학부 중에 농업식품공학부가 있어 한국 생명공학 전공의 우수한 인재 들의 참여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지난 2003년 8월 생물화공학부의 교수로 중국에 왔습니다. 비록 자연과학(고려대 화학과 졸)을 전공하였지 만 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경험한 민주화의 경험이라는 토 대 위에서 한국, 북한, 조선족, 고려인으로 갈라진 우리 민 족의 아픔을 늘 생각하면서 자라온 터였기에 현실의 연약 함을넘어함께더불어잘살수있는길이무엇인가? 고민 하였습니다. 내가 한국 땅에 태어나 자유롭게 살며 편안하게 공부하 게 된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만 잘 먹고 잘 살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고 더불 어 잘 살아야 한다는 마음의 빚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반대도 있었고 부모님의 만류도 있었고 캐나다 유학의 기회도 있었지만 청산리 전투 봉오동 전투 등 일제 시대에 일본인을 상대로 한 독립운동의 산실이었던 이곳에 서 우리의 후손들을 인재로 키워 21세기 동북아 공동체의 주역으로 피스메이커로 세우고 광활한 만주 벌판을 건강한 녹색 생명단지로 조성하며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일에 부르 신 비전을 넘어 설수 없었습니다. 철학자도 운동가도 아닌 자연과학자이지만 그 동안 배 운 생명공학 기술을 일제에 항거하며 자라온 우리 선친들의 후손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었습니다. 아직 처녀의 땅처럼 토질이 비옥하고 환경이 우수하며 백두산이라고 하는 민족 의 영산이 자리 잡은 백두대간의 끝자락에서 미래를 만들어 가는 21세기 선구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 들과 함께 중국 연변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돈도 없고 연구 환경도 열악한 상황이어서 어느 것 하 나 손에 잡히는 것은 없지만 미래가 보이기에 지금은 무척 행복합니다. 제자들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유학과 취업의 현 장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과 한국이 만들 어갈 동북아 공동체의 리더로서 자라감이 너무 대견하고 기 대감을 갖게 합니다. 21세기 동북아 생명공학의 뉴 리더와 프론티어를 꿈꾸며 오늘도 제자들과 함께 광야에서 를 목놓아 불러봅니다. - 중국 연대과학기술대학 북산가 언덕에서 - (gjsidae@gmail.com) 이천육년 봄호 21

4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바이오분야 신간소개 미래를 들려주는 생물공학 이야기 저 자 : 유영제, 박태현 외 24인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이 책은 생물학과 생물공학의 차이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은 현실에 착안해 일반인과 특히 젊은 학생들을 위해 생물공학 입문서로 기획되었다. 수십 년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 정보 및 이론의 변화를 반영하고, 새롭게 등장하거나 주목받는 기술에 대해서도 보충하여, 21세기 과학기술 발전의 중심이 될 분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생물공학에 대한 교양 과학서로 착실한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특히 그동안 인간 욕구의 충족만을 위해 외면해 왔던 생명과학기술의 문제점에 대한 폭넓은 대안을 다룬 글과, 최근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줄기세포에 대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글 또한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총 7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부] 불치병에 도전한다, 바이오 의약 [2부] 인공장기, 이제는 바꿔 끼운다 불치병이라는 단어는 시대에 따라 그 적용의 범위가 달라 지는 말이다. 이제는 과거에 치료의 가능성을 찾지 못했던 많은 병의 성벽이 헐리고 있으며, 이는 실험실에서 발견된 새로운 치 료제들의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사람에게 질병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세포 내의 단백질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잘못된 단백질 이 만들어졌기 때문인데, 동물세포에서 생산된 치료용 단백질 을 약처럼 이용한다 는 것과 같은 아이디어는 기술 개발 단계 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과거 질병의 진단에 이용되던 항체 라 는 단백질을 이용하면 질병을 유발한 특정 부위를 선택적으로 찾아가 치료하는 유도미사일 의 기능을 하는 단백질을 개발해 낼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와 같은 세포공학의 기술은 식물세 포에도 적용될 수 있다. 산과 들을 헤매며 찾아냈던 귀한 약용 식물들의 주요 성분들을 실험실에서 세포배양을 통해 생산할 수 있다면, 불치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더 쉽게 그 혜택을 받는 미래가 도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카센터 옆에 인체부품 교환 센터가 있어서 몸 어딘가에 이 상이 생긴다면 자동차 부품을 바꾸듯 이것저것 갈아 끼울 수 있다고 한번 상상해 보라. 인간의 몸의 각 부분에 대체할 조직 을 실험실에서 유사하게 만들어내는 학문인 조직공학의 입장에 서 이 상상은 현실로 이뤄내려는 비전이다. 이 비전이 현재 조 직 수준에서 가까운 미래에 장기 수준이 되려면, 생인공조직 을 만들기 위한 세포의 공급원인 줄기세포 연구가 진척되어야 하고 이를 통한 바이오장기의 개발에 따른 많은 제약과 문제점 들을 극복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자기증식할 수 있고 다른 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의 연구는, 각종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이기에 그 중요성이 강조 되고 연구개발에 힘써야할 분야이지만 기술개발이나 윤리적인 측면 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22 BT NEWS

5 북칼럼 미래를 들려주는 생물공학 이야기 바이오분야 신간소개 미래를 들려주는 생물공학 이야기 순서 1부 : 불치병에 도전한다, 바이오 의약 2부 : 인공장기, 이제는 바꿔 끼운다 3부 : 환경과 에너지 문제, 바이오가 해결한다 4부 : 웰빙 시대의 먹거리를 책임진다 5부 : 바이오칩, 바이오 전자공학의 신세계를 펼친다 6부 : 세포 속의 세계를 파헤친다 7부 : 새로운 생물의 시대가 다가온다 [3부] 환경과 에너지 문제, 바이오가 해결 한다 서 얻어질 수 있으며 바이오에탄올은 고유가 걱정 없는 자동차 연료로, 청정에너지인 수소는 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 전근대적 산업 구조 하에 개발지상주의 를 내세우며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우리가 지금 누리는 많은 편리함과 혜택이 가능한 것임은 일견 자명하다. 그러나 그 결과로 잃어버린 환경 으로부터의 혜택 또한 적지 않기에 환경보존과 개발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 을 지향해야 한다는 세계적 흐름이 형성되어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환경 문 제의 개선일 텐데, 바이오센서나 바이오에너지와 같은 생물공 학기술이 그 몫을 할 수 있다. 저온이나 고온, 고압, 초건조, 강 산, 강알카리의 상태인 극한환경에서 적응하고 살아남는 극한 환경미생물 은 정밀 생물화학공정에 의해 유용한 물질들을 창 출하는 데 이바지하고, 환경오염도 해결한다. 빛을 내는 박테리 아를 이용한 바이오 센서나 연속 독성 모니터링 시스템은 미생 물의 특성을 살려서 환경오염을 효율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바 이오에너지가 있는데 이는 식물군으로 대표되는 바이오매스에 [4부] 웰빙 시대의 먹거리를 책임진다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생활 속에 서 좋은 식습관을 유지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살고자하는 것이 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하며 이러한 사람들의 욕망을 가능 케 해 온 것이 농업생물공학과 식품생물공학이다. 우리가 흔히 웰핑 푸드 라고 부르는 참살이 음식 은 다양한 발효식품 즉, 김치나 된장, 고유의 술인 청주 등을 포함한 재래 식생활이 그 기본이 된다. 맛과 영양이라는 식품의 기본 역할 외에 의약품으 로서의 기능이 추가되어 의약 및 건강식품으로 시판되는 것들 이 있다. 설탕을 대체하는 안전한 감미료로 올리고당, 자일리 톨, 사이클로덱스트린,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 카제인 포스포펩 타이드, 소금대신 사용할 수 있는 펩타이드 등이 있다. 이천육년 봄호 23

6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바이오분야 신간소개 [5부] 바이오칩, 바이오 전자공학의 신세계 를 펼친다 세계적으로 생물공학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최첨단 과학으 로 대두되는 이유는 모든 분야의 산업에서 생물공학이 기반 기 술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 다. 여기에 소개되는 전자공학과 생물공학의 연계를 통한 연구 성과들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센서의 특이성과 간편성을 갖춘 바이오센서는 측정물질을 분리하지 않고 직접 측정할 수 있다 는 장점 때문에 기초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환경오염물질의 측 정 및 감시, 의료 진단, 생물공학, 식품공정, 산업 안전 등에서 큰 역할을 한다. 생물전자공학의 발전은 생물전자소자인 바이오 칩을 개발 생산함으로써 인간과 같은 바이오컴퓨터와 바이오 로봇을 실현하려는 인간의 꿈을 멀지 않은 미래에 이루게 할 원 동력이다. 또한 청각장애인은 와우이식기를 통해, 시각장애인은 망막이식기를 통해 정상인 못지않게 재활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러한 발전에 힘입은 결과이다. [6부] 세포 속의 세계를 파헤친다 아주 작은 생물체 라는 뜻의 미생물은 눈에 보이지는 않 지만 우리 주변에 아주 많다. 이 중에 인간의 입장에서 유익한 미생물들을 산업적으로 잘 이용하는 기술을 미생물공학이라 하 며 이는 생물공학의 중요한 분야이다. 여기서는 생물공학이 화 학공학에서 다양하게 응용된 사례를 살펴본다. 우리가 흔히 사 용하는 비누에는 석유화학성분으로 만들어진 계면활성제가 들 어있어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고 건강에도 유익하지 못한데, 미생물 계면활성제를 이용한 비누는 이를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 상업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필 요가 있다. 좀 더 나아가 대사공학을 통해 미생물을 통해 우리 가 원하는 산물을 생산하게 함으로써 대체연료나 화학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미생물 중에 인간이 배양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이에 미생물을 폭넓게 이용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대사조절활동을 컴퓨터에 서 분석 응용하기 위해 가상세포를 개발하는데 까지 이어지고 있다. [7부] 새로운 생물의 시대가 다가온다 경계를 넘나들며 발전하는 21세기 학문의 세계에서 분야 간의 융합은 그 형태가 매우 자유롭다. 나노바이오공학은 바이 오기술인 BT(Biotechnology)와 나노기술인 NT(Nanotechnology)가 결합되어 새로이 나타난 것으로, 바이 오로 만든 나노입자를 통해서 단 한 마리의 바이러스도 감지하 는 나노 전깃줄, 몸속과 세포 속을 누비고 다니는 나노 로봇, DNA가 기억소자로 이용되는 바이오컴퓨터 등이 현실화될 것이 다. 경제적, 산업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안고 있는 걱정 거리는 환경 보건 자원 식량 문제 등으로 대안의 모색이 시 급한 상황이다. 바이오매스나 생물공정을 이용하여 각종 소재 및 에너지 등을 생산하는 산업생명공학기술이나 해양생명체 또 는 해양생명체에서 유래하는 생체물질을 이용하여 유용한 제품 이나 공정을 만드는 해양생명공학을 잘 활용하면 우리가 안고 있는 걱정거리에 대한 발전적 대안이 도출될 수 있다. 24 BT NEWS

7 북칼럼 생명공학이란 무엇인가 바이오분야 신간소개 생명공학이란 무엇인가 저 자 : 에릭 그레이스/ 싸이제닉 생명공학연구소 역 출판사 : 지성사 아직 우리나라 일반 대중들에게는 생명공학이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아니면 단지 공포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 대중에게 생명공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가 될 수는 있지만 화젯거리가 되기에는 쉽지 않은 주제이다. 희망과 공포, 혼돈과 규명, 흥분과 경고를 일으키는, 생명공학을 둘러싼 수많은 담론들의 배경에 대해 서 우리는 너무나 무지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충족시켜줄수있을만한'괜찮은' 생명공 학 입문서이다. 이책은 독자들에게 생명공학이란 무엇이고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를 함축하는지를 알기 쉽게 풀어간다. 과학적이고 역 사적인 전후 관계를 구성함으로써 세포의 발견 이래 성취된 초 기의 과학적 발전과 생명공학의 연속성을 이해할 수 있게 하며, 생명공학을 둘러싼 생태학적ㆍ경제적ㆍ사회적 쟁점들을 두려움 없이 거론함으로써 독자의 판단을 존중하고 있다. 자연을 함부로 변경한다. 는 표현은 인간이 자연 밖에 존재한 다는 뜻을 함축하며, 수세기 동안 내려온 인간의 위상을 자연 보다 높은 단계로 보는 인류의 자아 도취적 정신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생명공학을 살펴볼수록 인간은 그가 가진 독특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근본적으로는 다른 생물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저자 에릭 그레이스는 생명공학의 혜택과 문제점에 대한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과학이 사회의 정신적 가치 부 족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과학은 단순히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이해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에 대한 두려움들은 대개 자연을 함부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걱정의 여러 가지 형태이다. 하지만 생명공학에 의한 자연 변경이 다른 재래적 기술들이 이미 변경한 것에 비해 어떠 할 지는 사실 예측하기 어렵다. 댐을 건설하거나, 나무를 자르 거나, 습지의 물을 빼내가거나, 사막을 개간하거나, 광산을 발굴 하거나, 도시를 건설하거나, 농장과 어장을 확장하거나 할 때마 다 사람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연에 그 흔적을 남긴다. 사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책임 있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다루 는 지혜는 자연으로부터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인 간의 문제이고 인간의 가치에 달려 있다. 선택권은 항상 우리에 게 있었으며 생명공학이 우리에게 부여하는 것 또한 아니다. 호 모 사피엔스가 돌을 땅에서 집어든 그 순간부터, 기술을 좋은 곳에 쓰느냐 나쁜 곳에 쓰느냐의 문제는 존재해 왔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까지도 변함이 없다. 이 책이 생명공학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 다. 그러나 만일 독자가 생명공학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또는 생명공학의 응요에 대해서 나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하고 의문을 갖는다면 이 책은 독자에게 그 질문의 해답을 찾는 데 충분한 도움을 줄 것이다. 이천육년 봄호 25

8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바이오분야 신간소개 세계 생명공학 리포트 저 자 : 언스트&영 저 / 녹십자벤처투자,영화회계법인 역 출판사 : 김영사 생명공학에 모든 국가가 높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인간 질병에 대처하기 위한 의약품과 전략을 만들어 냄으로써 인간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은 높일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한국 을 비롯 미국 일본 유럽 등은 바이오산업을 IT와 더불어 2대 미래 핵심사업으로 설정, 집중 지 원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될수있을까.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미국의 언스트&영(Ernst & Young) 이 이를 점쳐볼 수 있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해마다 발행되는 언스트&영의 리포트는 세계 바이오산업을 전망하고 분석하는 바로미터가 되어 왔다. 이 책은 언스트&영의 2002년 리포트를 번역소개한 것이다. 언스트&영 보고서의 핵심은 한마디로 향후 최소한 10년은 바이오 산업이 세계경제를 주도할 것이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바이오 산업은 10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 체 산업의 흐름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증거로 바이오 기업들이 1990년대 후반을 이끌어온 IT분야의 닷컴기업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진단한다. 바이오 기업은 우선 끊임없이 신약을 개발해낼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다. 인간의 질 병치료에 혁신을 가져올 신약후보물질이 오는 2007년까지 3백 여 개나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여기에다 유전공학, 단백질 관 련 기술, 생물정보학 등 신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모든 생명공학 기술이 곧바로 상품화하면서 시장성 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자원과 기술혁신, 시장 등 3 박자가 골고루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언스트&영은 생명공학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토대로 세계생 명공학 산업의 전망을 탁월하게 분석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언스트&영의 15년째, 생명공학에 대하여 연례 보 고서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주목받고 있는 이번 보고서는 실증 적인 자료에 근거하면서도 생명공학분야의 유수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첨부되어 향후 생명공학이 진행될 방향에 대한 깊은 통 찰을 주고 있다. 이 책에 들어 있는 20여 개의 논문에는 최근의 미국 생명공학회사 관련 재정 데이터 외에도 각계 전문가들의 귀중한 의견들이 피력되어 있다. 26 BT NEWS

9 BT 에세이 연구란 무엇인가? 연구란 무엇인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유영제교수 연구( 硏 究 )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은, 소위 연구를 한다고 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연구 에 대한 깊은 생각없이 연구를 하고 있으며 자 기가 훌륭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느낀다. 어릴 때부터 훌륭한 과학자가 되 어 좋은 연구를 하고 그것으로 노벨상을 받게 되기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정부 도 노벨상 수상을 기대하며 기초과학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또한 국가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본이 되는 것으로 정부는 실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막 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대학에 있는 교수에게는 기초학문 탐구 그리고 실용화를 통한 인류사회에의 기여라는 차원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세계 유명 학회와 학술 지에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교수로서의 존재의의를 느끼기도 한다. 다들 연구하느라 바쁘 게 지내겠지만, 연구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라는 기본적인 명제에 대 하여 생각해보는 것은 시간 낭비는 아닐 것이다. 1. 연구는 Picasso+ 이다 오래전, 미술사를 전공하는 미대의 J교수와 미술과 공학은 상당히 거리가 멀게 느껴지 지만 무엇인가 공통점이 없겠냐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그 결과 예술이나 공학 둘 다 새로 운 것, 의미가 있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러면서 대화는 미 술가의 대표적인 인물인 피카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Girl Before a Mirror (1932)을 보자. 이 그림을 보면 몇 가지 의 특징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사람과 사물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하였다는 것이 다. 또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한 쪽 얼굴을 묘사하는 그리고 거울에 비친 또 다른 자아를 그려내는 이른바 입체적인 특징(cubism)을 찾아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피카소 화풍의 특 징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내면의 세계까지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소위 독창성 (originality)과 우수성(significance)이 뛰어난 작품이다. 이천육년 봄호 27

10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자기의 연구가 인정받게 되기 위하여 세계적인 차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하며 그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하여 학문적으로 또는 실용적으로 가치 있는 중요한 결과를 창출하여야 연구의 보람이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피카소가 사물을 기하학적으로 재구성 한 것 은 아니다. 피카소의 그림들을 보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 기하학적인 표현이 나타나기 시 작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미술 작품에 기하학적인 표 현을 사용한 것이 피카소가 처음은 아니다. 예를 들면 마티 스는 기하학적인 것만 가지고도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였다. 어쨌든, 사람 얼굴을 표현하는데 기하학적인 것을 이용하였 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의 독창성이 인정을 받는 것이다. 아 마 더 큰 독창성은 입체적으로 사물을 표현하 였다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미술에 대한 비전문가들은 그 림을 그릴 때 보이는 것들을 화폭에 담으려고 하지만 피카소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여줌 으로써 예술의 새로운 면을 보여준 것이다. 게 다가 거울 속에 비친 새로운 모습까지 보여줌 으로써 그의 미술세계는 높은 철학적인 경지 에까지 이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신분석학 자인 프로이드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자신 의 내면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인 것이 다. 피카소가 사물과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이 널 리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의 인간에 대한 관심은 그의 말년에 그린 작품 게르니카 를 통하여 전쟁을 고발하고 진정한 인간사회를 갈망하는 지식인의 역할을 수행 하는데 까지 발전하였다. 노벨상 감의 작품 이다. 미술에서와 같이, 과학 빛 공학 분야에서 도 독창성 과 우수성 두 단어가 연구의 본 질과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나와 내 주위를 보면 독창성 없는 연구, 또 연구 결과 가 큰 도움도 되지 않는, significance가 낮은 연구를 수행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는 경우 를 보게 된다. 또 여러 가지 이유로 superman과 같이 몇 가 지 연구들을 동시에 수행하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 자기의 연구가 인정받게 되기 위하여 세계적인 차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하며 그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하여 학 문적으로 또는 실용적으로 가치 있는 중요한 결과를 창출하 여야연구의보람이있는것이다. 박사 학위를 받는 순간에, 하루아침에 독창성 있는 연 구 수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피카소가 10여년 이상 평범한 28 BT NEWS

11 BT 에세이 연구란 무엇인가? (?) 그림을 그린 후에 자기의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였듯이, 연구에 있어서도 어느 기간 고뇌와 사색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또 중요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철학자들이 많은 인생의 경험을 쌓고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진 뒤에 인생에 대하여 좋은 이야기를 하듯이, 많은 세상 경험을 하고 학문 에 대하여 오래 탐구한 후에 중요한 과제를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 점은 지식정보화 시대이기 때 문에 많은 선배 연구자들의 고뇌와 경험, 사회적인 중요성,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등을 빨리 그리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연구수행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많이 줄 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것은 이러한 수준과 단계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얼마 전 연구는 Picasso 이다 라는 화두로 미국에서 교수로 있는 C교수에게 이야기를 하니, 자연과학, 공학을 하는 이들은 예술가 보다 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이야 기 하면서 연구는 Picasso+(plus) 라고 수정해 주었다. 자 연과학과 공학의 연구 결과는 질병치료, 식량문제해결, 유 용한 소재 제공 등과 같이 우리 인류에게 직접적으로 나타 내보일수있기때문이란다. 2. 연구는 경영이다 경영(management)분야의 최대화두는 어떻게 하면 돈 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또는 어떻게 하면 세계 일류기업이 될 수 있을까 이런 것 들일 것이다. 수많은 벤처기업이 탄생 하고 일부 벤처 기업만이 살아 남는다. 대기업들도 10년이 지난 후에 보면 순위가 많이 바뀌어 있다. 어떤 대기업은 아 예 중소기업으로 전락했거나 다른 대기업에 합병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런 사실들을 염두에 둔다면 기업들은 살 아남기 위하여 그리고 일류기업이 되기 위하여 피 말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 전 컨설팅 회사 사장의 강연을 들었다. 그는 성공 이천육년 봄호 29

12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한 분야에 기업의 역량을 집결시켜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 된 후에 유사분야로 가지치기를 하여야 기업이 일류기업으로 성장을 하는 것과 같이 연구도 성과를 내면서 인정받은 후에 관련분야의 연구로 확장해 나가야한다. 하기 위한 기업의 조건을 여러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였다. 성공한 기업의 하나로 미국의 나이키 회사를 손꼽는다. 농 구공으로 시작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다음 농구분야 의 sportswear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여기에서 농구분 야의 세계일류기업으로 성장한다. 그 다음 여러 sport분야 로 확대하면서 기업을 잘 성장시킨 경우로 알려져 있다. 지난 몇 년간 도태된 기업들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타 사업 분야로 확장을 하는 바람에 도태되었다는 것 이다. 다른 예로, 미국의 델컴퓨터 회사는 최종고객에게 컴퓨터를 직접 판매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회사설립 초기에 높은 성장을 하였다. 그러다가 욕심을 내어 간접적 판매방식을 택하고, 또 사업영역을 성급하게 확장하는 바 람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다시 직접적 판매방식인 원래 의 전략으로 수정한 후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 분야에 기업의 역량을 집결 시켜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 된 후에 유사분야로 가지치기를 하여야 기업이 일류기업으로 성장 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digital시대가 오는데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역시 도태된 다고 한다. 예를 들어 카메라 필름 전문 생산회 사가 digital camera의 도래를 무시하고 필름 생산만 고집한 경우 지금은 조그만 회사로 전락 되었다. 기업 경영의 기본은 하나의 특정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간 다음에 인접 분야로 확 장해야 한다는 것과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재벌의 형성이 경제적인 요인 외에 과거 닫혀진 세상의 여러 요인이 상호작용하였기 때문에 외국 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global시대에 계 속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의 기본 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 연구에 있어서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된다고 생각된다. 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면서 인정받은 후에 관련분야의 연구로 확장하여야 한다는 것이지, 연구 초기부터 이 연구, 저 연구 하는 경우는 세계수준의 연구자 가 되겠다는 꿈을 접어야 할지 모른다. 3. 연구는 brandname 이다 Brandname이란 우리말로 상표명이다. 과거에는 전자 제품하면 SONY가 좋은 제품으로 떠올랐고, 시계하면 Omega, Rolex 이었다. SONY, Omega, Rolex는 특정 제 품을 대표하는 brandname 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30 BT NEWS

13 BT 에세이 연구란 무엇인가? 선택과 집중을 염두에 두고 연구할 때 누구하면 무슨 연구를 잘하는 연구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것이며, 연구자로서 인정받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Samsung 기업의 brand 가치가 높다고 하는데 같은 맥락 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에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Einstein하면 상대성이론이 연상되듯이 연구원 이름을 생각하면 무엇인 가 연상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누구하면 동물세포배 양공학, 누구하면 대사공학, 누구하면 진통제 신약개발 등 무엇인가 대표적인 연구업적이나 연구 분야가 연상될 때, 제 3자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외국의 유명한 교수들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경우 무슨 연구를 잘 하는 이로 연상이 된다. 그 만큼 한 분야에서 훌 륭한 업적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에는 아무개 하면 연구 분야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어느 대학교수, 어느 연구소 연구원으로 연상된다. 이것도 괜찮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연구를 중요하게 생각한 다면 자기의 대표적인 연구 분야나 업적과 관계 되는 연상 이면 더 바람직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급 연구 인력의 수는 선진국에 비하여 절대적으로 열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원 1명이 여러 개의 연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도 해보지만, 외국 의 경우 대부분 1가지 연구주제에만 평생을 매달리는 그들 과 비교하여 경쟁력을 갖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또 한 우물을 계속 파야 수준도 올라가고 새로운 것도 찾아질 것 이다. 연구원의 수가 적을수록, 사용하는 연구비 액수가 적을 수록 한 연구 분야에 focusing하는 것이 우수한 연구 결과 를 창출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렇게 선택과 집중을 염두 에 두고 연구할 때 누구하면 무슨 연구를 잘하는 연구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것이며, 연구자로서 인정받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이천육년 봄호 31

14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가 지은 연금술사 라는 책을 뒤늦게 읽어 보았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신부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뜻을 저버리고 자유롭게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기 위하여 양치기가 된 스페인의 청년이다. 그가 이집트 피라미드 옆에 보물이 있 다는 꿈을 반복해서 꾸게 되면서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여행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아미코젠 전영중박사 1999년부터 벤처붐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바이오벤처회사들은 21세기의 연금 술사들이다. 불완전하지만 가능성을 가진 저마다의 기술(납)을 다듬어서 기업공개(IPO) 라는 금을 만들어 내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산티아고가 이집트의 피라미드 곁에 보물이 감춰져 있다는 반복된 꿈을 꾼 후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기르던 양들을 모두 팔아서 먼 이집트로의 여행을 떠나듯이 벤처회사들은 자기가 가진 기술을 이용하여 사업을 일으켜서 코스닥 상장을 하면 큰 돈을 벌게 된다는 꿈 을 이루기 위하여 여기저기서 초기 자금을 모아 IPO를 목표로 한 여행을 떠난다. 산티아고가 맨 먼저 만난 집시여인이 꿈을 해몽해준 대가로 찾게 될 보물의 십분의 일 을 요구하듯이 벤처캐피탈 들은 벤처회사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나중에 IPO시 에 얻게될 자본이익의 일부를 요구한다. 산티아고가 여행 초기에 사기꾼을 만나 넉넉치 않은 여행자금을 모두 털려버리듯이 벤 처회사들은 초기에 의욕이 앞서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가 시행착오만 겪고 가지고 있는 자금을 거의 소진해버린다. 그 후 산티아고가 이집트로의 여행의 꿈을 잠시 접고 생계를 위하여 크리스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듯이 벤처회사는 인원을 축소하고 긴축경영을 하면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노력을 하게 된다. 이 때 산티아고가 예전과 같이 양치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여행을 계속하느냐를 놓고 갈등하듯이 벤처기업 창업자들은 예전의 직업으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가던 길을 계속 가 느냐를 놓고 갈등을 하게 된다. 32 BT NEWS

15 BT 에세이 연금술사 다행히 산티아고가 크리스탈 가게의 성공으로 여행경 비를 모아 다시 사하라사막을 횡단하여 이집트로의 여행을 떠나듯이 많은 바이오벤처회사들도 그동안 개발해온 기술 의 일부를 중간단계에서 싸게 팔거나 2005년부터 다시 달 아오른 바이오 열기를 이용하여 다시 약간의 자금을 모아 IPO를 목표로 한 여행을 계속한다. 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목숨을 걸고 사하라사막을 건너는 여행은 시작도 되지 않았을 것이고 그는 일생은 평범한 양 치기로 끝났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IPO를 통한 대박이라는 꿈이 없었다면 벤처회사의 창업자들이 인생을 건 모험을 시 작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아마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은 아마도 십년 이상 후퇴를 하게 될 것이다. 산티아고가 여행 도중에 살렘의 예언자, 사기꾼, 크리 스탈 가게 주인, 낙타몰이꾼, 연금술사, 사랑하는 여인 파티 마, 군인, 도적 등 많은 사람을 만나듯이 벤처회사들은 투자 자, 경영자문회사, 판매협력회사, 기술자문 교수 등 우호그 룹 뿐만 아니라 고의든 아니든 회사를 크고 작은 위험에 빠 뜨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경험하게 된다. 오아시스에서 만난 연금술사와 동행하게 된 산티아고 는 마음으로 사막과 바람, 해의 언어를 읽는 법을 배우듯이 대부분 과학자 출신인 벤처기업의 창업자들은 주변의 전문 가들로부터 회계, 인사, 자금 등 기업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영기술을 익히게 된다. 산티아고가 드디어 피라미드에 도착하여 꿈에 본 장소 를 팠지만 보물은 없었다. 대신 도적을 만나 거의 죽을 뻔 하지만 그로부터 결정적인 말을 듣게 된다. 자기는 오히려 스페인의 교회(산티아고의 고향) 옆에 보물이 묻혀있는 꿈 을 꾸었다고. 이 땅에 있는 수백 개의 바이오벤처회사들 중 일부는 이미 IPO에 성공하고 나머지 많은 회사들도 피라미드에 가 까이 도달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벤처회사에게 IPO가 꿈 에도 그리던 보물인가? 먼저 IPO에 성공한 바이오벤처회사 들도 여전히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볼 때 IPO 가 기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최종목표는 아닌 것 같다. 그러면 산티아고의 꿈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만일 산티아고가 자기의 꿈이 사실이 아니라 산티아고는 고향으로 돌아가 드디어 보물을 찾는다. 그러나 그가 최종적으로 찾아가는 목표는 사랑하는 여인 파 티마이다. 마찬가지로 벤처기업의 진짜 보물은 맨 처음 출 발점인 자신의 기술 그 자체와 시련을 이겨내며 함께 연단 되어 가고 있는 회사의 동료들이 아닐까? 주인공인 산티아고는 연금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 람이다. 단지 중간에 연금술에 관련된 사람을두번만날 뿐이다. 그런데 책 제목을 왜 연금술사 라고 지었을까? 이 책의 작가인 코엘료는 참다운 연금술이란 납으로 금 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물의 정기 를 이해할 수 있게 하 는 것이라고 말한다. 산티아고는 피라미드로의 고된 여행을 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많은 일을 겪으면서 바 로 이러한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벤처기업들도 IPO를 향한 험한 여정을 가 는 동안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점점 제대로 된 기업으로서 의 모습을 갖추어 가는 것을 보게 된다. 아마 그 중에 많은 회사들이 살아남아서 10년 후에는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이 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아미코젠도 그 중의 하나이기를...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 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 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 무라네. 이천육년 봄호 33

16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연탄가스와 고스톱 얼마 전에 중국 북경을 다녀 올 일이 있었다. 여름에 왔을 때와는 달리 겨울의 북 경은 매콤한 냄새와 함께 눈이 따갑고 시내 전체가 뿌연 안개 속에 싸여 있었다. 연탄으로 인한 심한 매연이었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허름한 옷차림, 붉은 벽돌의 변두리 집 들, 그리고 매콤한 연탄 냄새. 이런 모습은 내가 자랄 때의 동네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인하대학교 생명화공학부 김은기교수 연탄은 19개의 구멍을 가지고 만들어져서 흔히 19공탄이라고 불렸다. 대학시절의 자취 방은 늘 연탄과의 전쟁터였다. 연탄은 두개를 줄로 세워서 화덕에 넣고 아랫것이 타서 하얗 게 변하면 새로운 것을 위에 올려서 갈아야 하는, 말하자면 늘 신경을 써야하는 어린 아이 같은 존재였다. 자취방의 유일한 난방수단인 연탄은 늘 갈아주어야 제대로 화력을 유지하 지만 시간을 놓칠 경우 옆방의 할머니에게 연탄을 빌려와야 한다. 하지만 불규칙한 생활에 연탄은 늘 꺼뜨리기 일쑤이고 덕분에 자취방에 떠 놓은 물은 늘 얼어있게 마련이었다. 졸업반 시절, 지금은 모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H와 하숙을 시작하였다. 연탄을 제대로 갈지 못해서 냉방으로 보낸 일년을 다시 반복하기는 몸이 더 이상 버틸 것 같지 않았고 무 엇보다도 연탄가스 중독으로 인한 사고소식이 심심찮게 보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화학공학을 배우고 있었던 그 시절, 연탄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연탄가스는 나와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심지어 기말시험에 19공탄의 구멍크기에 따라 얼마나 많은 연탄가 스가 발생하고 언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를 계산하는 고난도의 문제가 출제되어 애를 먹 기도 하였다. 그때는 연탄에서 얼마나 많이 연탄가스가 나오는 가를 배웠다면 지금은 왜 연 탄가스가 사람을 기절하게 혹은 죽게 만드는가를 가르치고 있으니 연탄가스와 나와의 인 연은 대학시절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나보다. 사회면을 장식했던 연탄가스에 의한 일가족 사망 등의 기사는 나 같은 자취생에게는 잠을 잔다는 것을 두렵게 만들었고 동치미 국물을 먹으면 살아난다고 하더라는 등의 응급 처치 기사에 눈이 가곤 하였다. 동치미 국물의 시원함이 연탄가스에 취한 정신을 들게 할지 는 모르지만 지금의 과학적 상식으로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한 것 같다. 연탄가스의 주성분 인 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이라는 산소운반물질에 달라붙어서 정작 정상적으로 붙어야 할 산소를 못 붙게 하고 있으니 산소가 필요한 몸속의 세포는 죽게 되고 사람도 죽게 된다 34 BT NEWS

17 BT 에세이 연탄가스와 고스톱 는 것이다. 따라서 연탄가스에 중독 되면 고압산소기가 있 는 병원으로 달려가는 게 급선무라고 방송했고 어디어디에 고압산소기가 있다고 알려주기도 하였다. 고압의 산소이면 산소의 수가 일산화탄소보다 많으니 일산화탄소를 떼어 낼 수 있기 때문이리라. 어느 병원에 그것이 있다는 기사를 오 려서 벽에 붙여놓을 만큼 연탄가스의 공포는 나의 곁에 늘 있었다. 곁에 있다는 것은 언젠가 한번은 만나게 된다는 것 을 경험하게 된 것은 대학졸업반 겨울이었다. 그날은 12월의 어느 일요일 이었다. 저녁에 청량리 성당에서 젊은 신부님과 고스톱을 치고 오는 길 이었다. 그 성당이 위치한 곳은 청량리역 뒷골목, 속칭 오팔팔 이라는 창녀촌이 근접한 곳으로 성 바오르 병 원과 붙어있었다. 밤늦은 시간의 버스 정거장에는 늘 여인 들이 서성이면서 휴가 나온 군인들, 술 취한 이들, 때로는 버스를 기다리는 우리에게도 슬근슬근 접근하곤 했다. 그 신부님은 고스톱을 즐겨 친다고 했고 고스톱을 쳐야만 그곳 여자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술집에도 가고, 술잔 앞에서 성호를 긋고 마신다고도 했다. 우리와 말이 통 했던 신부님은 우리 또래였고 젊었던 H와 나는 신부에게서 처음으로 고스톱을 배웠다. 그 일요일의 고스톱은 수학공식 에 절어있는 우리에게는 충분히 재미있었고 우리는 배운 것 은 늘 복습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층의 하숙방에서 H와 또 다른 두 친구 이렇게 넷이 둘러앉아서 소주내기 고스톱을 시작하였다. 그 늦은 시간에 고스톱을 친 건 그때가 처음이 었고 대부분 그 맘이면 이불 뒤집어쓰고 잠을 자기 시작할 때였다. 이층의 하숙방은 거실에 있는 나선형 나무계단으로 올 라가야 했고 하숙방은 실내에 있었지만 윗바람이 센 덕택에 늘 썰렁했다. 방의 한쪽에는 옥상으로 통하는 쪽문이 있었 고 그 바로 아래에 연탄을 사용하는 화덕이 있었다. 나는 그 문가에 기대여 열심히 내기 고스톱을 즐겼다. 한 시간 여 만 에 빈털터리 가 된 나는 아래 거실로 통하는 문을 열었고 순 간 아뜩해지면서 계단으로 굴렀다. 나선형 나무계단의 중간 쯤에 거꾸로 매달린 나는 거실의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것 을 보았다. 격자무늬의 천장이 출렁출렁 움직였고 위로 들 려 걸쳐진 발 사이로 천정의 형광등이 밝았다 어두워졌다 했다. 그것은 그래도 덜 무서웠다. 이제 내가 죽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등 부분에 일직선으로 찬 기운이 흐르는 것을 느낀 것은 거꾸로 매달린 나의 두 손을 본 순간이었다. 나의 두 손은 비틀려지고 있었다. 손목과 손가락이 마치 불에 구 운 오징어다리처럼 꼬여지고 있었다. 아무리 돌리려 해도 손은 반대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주인 방에는 아무도 없었는지 혹은 넘어지는 소리를 못 들었는지 친구들이 계단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뛰어나온 것은 10여분이 지난 다음이었다. 밖으로 나 가야만 산다고 나를 부축하는 그들의 발걸음도 술 취한 사 람처럼 흔들렸다. 문 옆으로 새어 들어온 연탄가스를 그 곳 에 기댄 내가 제일 많이 마셨고 다른 친구들도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연탄가스를 마신 셈이다. 맨발의 겨울밤은 차가웠다. 등이 켜진 골목길을 어깨 동무하면서 비틀거리면서 우리는 내려왔다. 쓰러지지 않으 려고 전등이 매달린 전봇대를 붙잡고 우리는 한참을 서 있 었다. 차 소리가 들리고 흔들리던 하늘이 눈에 들어오고 전 봇대를 부여잡은 두 손에 감각이 돌아온 것과 발이 아프다 고 느낀 것은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였을 것이다. 친구들은 모두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통을 붙잡고들 있었다. 아마도 내가 살 수 있다고 모두들 느꼈던 모양이다. 어느 병원의 고압산소통에 눕히지 않아도 된다고 모두들 스스로 판단한 모양이다. 고스톱을 가르쳐주던 그 젊은 신부는 지금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그때 가르쳐준 고스톱으 로 한 젊은이가 살아남아서 지금은 어떻게 연탄가스가 사람 을 위험하게 하는지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할까. 아 니면 왜 학생들에게 고스톱처럼 재미있는 것을 가르치지 않 느냐고 책망하지는 않을까. 너는 지금은 무얼 하고 있냐고 물어보지는 않을까. 한 겨울, 리어카에 실려 가는 연탄을 보기만 하면 여러 가지 상념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이천육년 봄호 35

18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나의 묻지-마-벤처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장호남교수 나의 묻지-마-벤처인 이원바이오텍(주)은 1999년 8월에 설립되었다가 2005년 12월 재무구조가 건실한 연간매출 약 1000억원 규모의 전문건설업체에 매각되어 현재는 경영권 이 나의 손을 떠난 상태이다. 그러나 기술부분은 아직 내가 책임자로 있어 위생적이고 편리 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왜 하필 음식물쓰레기를 아이템으로 잡았느냐 혹은 왜 벤처를 시작하였느냐 묻는 사람 이 있지만 나의 묻지-마-벤처는 아직 매출을 발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 나가서 이야기하기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온 국민의 관심사 이고 처리기술에 대해서 이해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본격적인 사업화에 도움도될것같은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말고도 순수산소이용기술, 박테리오 로돕신 생산기술 등 두 가지가 더 있고 특히 박테리오로돕신은 본격적인 매출발생 직전에 기술적인 문제로 시장진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어려운 기술 문제를 해결하고 난 지금은 시장에 진출기회가 없어져 버려 안타깝기만 하다. 순수산소이용기술은 내가 평생 연구해 온 미생물고농도 배양기술의 결정판이지만 연구인력 부족으로 산업화가 늦어지고 있다. 나는 과학재단으로부터 1990년 생물공정연구센터를 지정받아 1999년 2월에 지원이 만료되었고 최종평가가 좋으면 추가로 지원을 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조건은 자립이 었다. 어떻게 해서 센터자체에 수입이 있으면 자립이 쉽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연구하던 품 목을 쭉 살펴보았더니 놀랍게도 돈이 될 만한 품목은 하나도 없었다. 국제논문은 약 200편 을 넘어서고 있었고 특허도 50건 정도 된 것 같았는데 정말 지나간 20년 동안 논문 쓰느라 고 낭비한 돈도 돈이지만 국제 종이 값만 잔뜩 올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음식물쓰레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6년인것같다. 울산의모기업이 SBR(sequential batch reactor) 폐수기술은 외국서 도입했는데 잘 작동이 되지 않으니 토 목전공 하는 사람보다 생물화학공학자가 한번 참여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하는 권고에서 였다. 2년간 계속되다가 IMF로 중단되었고 부산물로 유능한 석 박사과정 학생 덕분에 실 험실에서였지만 음식물쓰레기는 혐기성처리방법으로 완전소멸 시킬 수 있다는 좋은 연구 결과를 얻었었다. 그 당시에 국내에서는 열풍건조 형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술이 일본서 도 입되어 활용되기 시작했지만 직감에 문제가 많은 기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음식물 쓰레기 침출수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 있었다. 나의 묻지-마-벤처는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하였다. 36 BT NEWS

19 BT 에세이 나의 묻지-마-벤처 어느 분야 하나에 세계적인 전문성을 가지거나 사업성을 가진 아이템을 하나 발굴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집중하면 전문성이 생길 수밖에 없고 또 학문적인 수월성도 자연히 생기게 된다. 본인의 능력으로 쉽게 여러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풀리는 문제를 하나 해결하는 것이 사회 경제적인 임팩트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임팩트도 훨씬 크게 작용한다. 당시에 벤처 자금은 풍부한 편이었다. 주변의 교수들에 게 대략 30억원의 초기 투자가 있었다. 받을 수도 있었지만 투자를 받으면 돈을 벌라는 격려전화 때문에 잠을 못잘 것 이라는 제자들로부터 충고 때문에 받지 않았었다. 만약에 받았으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 까. 확실한 것은 교수직을 떠나 돈을 벌 아이템을 계속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돈을 받 지 않아 마음은 약간 편했지만 돈이 없어서 너무나 고생을 많이 했었다고 할 수 있다. 직원은 한명에서 시작했다가 4~5명까지 늘었다가 최종 한명 남은 상태에서 지난해 M&A를 한 셈이다. 우리 직원이야기를 빌리면 나의 묻지- 마-벤처는 아이템은 근사해 보이는데 참 힘들겠습니다 라 는 주변의 평이 그 간의 어려움을 잘 대변 해주고 있다. 나의 묻지-마-벤처를 세운지도 7년째로 접어들고 있 어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그 동안 느꼈던 것 몇 가지만 이야기하고 끝을 맺고자 한다. 지금 내가 교수 생활 을 다시 시작한다면 벤처를 할 것인가 하고 물으면 물론 한 다/안한다 금방 답을 하기 힘들겠지만 긍정적인 측면 몇 가지만 이야기 하겠다. 가장 중요한 점은 본인이 하는 연구 가 놀랄 만큼 집중화가 된다는 점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 국의 기술에 대해 경쟁기술이 있는 지 없는지 살피게 될 수 밖에 없다. 경쟁기술이 있어 국내에 도입되면 금방 문을 닫 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기술은 우리에게 유사한 점이 많아 특허 출원 단계부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둘째 는 돈벌이가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내가 사 는 아파트 앞에 떡복기 아주머니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 었고 존경스러웠다. 지난 2월말 상해에 집사람과 함께 몇 년 만에 짬을 내어 관광을 가게 되었다. 상해는 지나만 다녔지 시내를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상해만 3박4일로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시속 430km/h 자기 부상열차를 타기도 했 었다. 중국의 발전상이 놀랍기도 하지만 초 강대 대륙국인 중국과 동해상에 조그만 섬 하나를 놓고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히는 일본 사이에 끼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 각을 하기도 했었다. 놀라운 사실은 값싼 중국공산품에 우 리의 일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지만 상해에 사는 한국 사람이 4만 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서부터는 실험실 학 생들을 데리고 미국보다는 중국구경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생물공학 관련 연구소 연구원이나 대학교 수 회원들에게 특히 부탁하고 싶은 것은 부디 벤처를 많이 만들어 국내 생물공학 일자리 창출에 일조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실 국내 연구소 대학에 근무하는 회원들은 마 음만 먹으면 10년~20년간 집중연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어느 분야 하나에서 세계적인 전문성을 가지거나 사업 성을 가진 아이템을 하나 발굴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 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맘을 먹으면 계속 딴 데 신경을 쓰기 힘들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전문성이 생길 수밖에 없고 또 학문적인 수월성도 자연히 생길 수가 있게 될 것이다. 본 인의 능력으로 쉽게풀수있는문제를여러개푸는것도 중요하지만 꼭 풀어야 문제이지만 쉽게 안 풀리는 문제를 하나 해결하는 것이 사회 경제적인 임팩트뿐만 아니라 학문 적인 임팩트도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천육년 봄호 37

20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EPO관련 Amgen의 특허전략 5T국제특허법률사무소 이처영박사 EPO(erythropoietin)는 항암 치료시 보조제로 사용되는 빈혈 치료제로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 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EPO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88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한때 그 가격이 무려 g당 60만 달러를 넘었다. 이러한 엄청난 부가가치는 핵심유전자에 대한 특허권에 기인한다. EPO 특허권과 관련한 Amgen의 특허전략은 우리 BT업계에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본 고에서는 EPO관련 역사적 소송사건과 미국특허법 개정을 포함하는 Amgen의 특허전략에 대하여 기술한다. 특허 현황 Amgen은 EPO 유전자, 재조합 벡터 및 형질전환 미생 물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였다(US 4,703,008). 한편, 재조 합 EPO 및 그 제조방법에 대해서는 각각 신규성 및 진보성 결여를 이유로 특허가 거절되었으나, EPO 제조방법에 대해 서는, GI(Genetic Institute, Inc.)와의 소송 종료 후에 마련 된 미국특허법 102(b)조의 규정에 의거, 특허를 획득하였으 며, 재조합 EPO에 대해서도 아미노산 서열 등으로 한정하 여 특허를 획득하였다(US 5,441,868; 5,618,698). 한편, GI(Genetic Institute, Inc.)는 분자량과 비활성 (specific activity, 16만 IU 이상)으로 특정한 EPO 단백질 및 그 정제방법에 대하여 먼저 특허를 취득하였다(US 4,677,195). 그 후 EPO 유전자 관련 발명에 대하여 출원은 하였으나, Amgen보다 후발명(다른 나라에서는 후원)이라 는 이유로 특허를 취득하지는 못하였다(우리나라에서는, Amgen의 특허출원은 미완성 발명으로 거절되었고, GI의 특허(재조합 EPO의 제조방법: 제101875호)만이 등록되었 다). 소송의 경과 Amgen이 재조합 EPO을 제조 판매하자, GI가 침해소 송을 제기하였다. 1심 판결에서는 Amgen의 재조합 EPO가 비록 제조방법을 달리하여 유전공학적으로 제조되었다 하 더라도 GI의 EPO와 동일한 것이라고 하여 특허침해를 인 정하였다. 그러나, Amgen이 제기한 무효소송에서 GI의 EPO 자체에 대한 물질특허 claim은 실시가능 요건을 결여 하고 있다(specific activity가 16만 IU 이상인 EPO를 아무 도 제조할 수 없었다)는 이유로 무효가 되었고, 이에 따라 상기 1심 판결은 취소되었다. 38 BT NEWS

21 법에서 바라본 BT EPO관련 Amgen의 특허전략 문제가 된 판결 한편, GI 역시 유전공학적으로 재조합 EPO를 제조 판 매하고 있었고, 일본의 Chugai 제약은 GI로부터 관련 기술 을 라이센싱 받아, 일본에서 재조합 EPO를 제조하여 미국 으로 수출하고 있었다. 이에 Amgen은 GI와 Chugai 제약 을 각각 법원 및 국제무역위원회(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ITC)에 제소하였다. 법원은 GI가 Amgen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판결하였으나, ITC는 유전자, 재조 을 법원이 아닌 ITC에 제소하게 된 것이었다. 1988년 시행된 미국특허법에 미국에서 등록된 방법특 허를 이용하여 제 3국에서 제조된 생산물을 미국으로 수입 하거나 미국 내에서 사용 또는 판매하는 행위는 그 방법특 허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규정(271(g)조)을 추가하여 당시 미국특허법의 커다란 맹점중의 하나를 해소하였다. 둘째, 미국에서는 소위 화학적 유사방법에 대하여 그 진보성(비자명성, non-obviousness)이 인정되지 않고 Amgen이 재조합 EPO을 제조 판매하자, GI가 침해소송을 제기하였다. 1심 판결에서는 Amgen의 재조합 EPO가 비록 제조방법을 달리하여 유전공학적으로 제조되었다 하더라도 GI의 EPO와 동일한 것이라고 하여 특허침해를 인정하였으나, Amgen이 제기한 무효소송에서 GI의 EPO 자체에 대한 물질특허 claim은 실시가능 요건을 결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무효가 되었고, 이에 따라 상기 1심 판결은 취소되었다. 합 벡터 또는 형질전환 미생물에 대한 Amgen 특허의 효력 은 미국 외에서 제조되어 미국으로 수입된 재조합 EPO에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 미국특허법 개정경과 이러한 비상식적인 결론의 원인은 미국특허법 자체의 모순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1988년까지 미국특허법에서 제조방법 특허의 효력은 일본이나 우리나라와는 달리 그 방 법의 사용에만 제한되었다. 따라서, 미국에서 등록된 제조 방법 특허와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여 미국 외에서 제조한 물질을 미국으로 수입하거나,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행위는 그 미국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한편, 미국관세법에는 미국의 방법특허를 사용하여 외 국에서 제조된 물질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것을 불공정 행위 로 간주하고 있고, ITC는 이러한 불공정 행위에 대하여 제 재조치를 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Amgen은 Chugai 제약 있었다. 즉, 출발물질이나 목적물질에 다소 특징이 있더라 도 프로세스가 자명한 경우에는 그 제조방법 역시 자명한 것으로 간주하는 원칙이 정립되어 있었다. Amgen이 출원 한 EPO의 유전공학적 제조방법 역시 이 원칙에 따라 자명 한 것으로 간주되어 특허가 거절되었다. 이후, Amgen과 미국 바이오 업계의 집요한 노력에 의 해 1995년 미국특허법에 BT분야 유사방법의 비자명성 판단 에 대한 예외규정이 추가되기에 이르렀다(미국특허법 103(b)조). 이 규정에 의하면, 신규하고 비자명한 화합물을 사용하거나 그 화합물을 제조하는 생물공학 방법 (biotechnology process)은 (A) 방법 및 화합물의 claim이 동일한 출원에 포함되어 있거나, 별도의 출원이더라도 동일 한 출원일을 가지고, 또한 (B) 화합물 및 그 발명 당시의 방 법이 동일인에게 소유되었거나 동일인에게 양도할 의무가 있었다면 비자명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규정에 의거, 미국특허청에서 CA(Continuation 이천육년 봄호 39

22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85/561,024 abandoned 84/582,185 abandoned 84/655,841 abandoned CIP 84/675,298 US 4,703,008 CA PR WO 85/02610 EP 148,605 B1 JP 2017,156 B4 JP 6055,136 B /113,178 abandoned CA 84/675,298 US 5,441,868 CA 94/202,874 abandoned CA 90/609, 744 abandoned 95/468,381 US 5,618,698 95/468,369 US 5,756,349 95/487,774 US 5,547,933 95/468,556 US 5,621,080 CA 92/957,073 abandoned CA 93/100,197 US 5,955,422 <그림 1> Amgen사의 EPO 관련 Patent Family Map Application)로 절차가 진행중이던 Amgen의 재조합 EPO 제조방법은 그 진보성이 인정되었다(US 5,441,868; 5,618,698). 또한, 신규성 결여로 거절되었던 EPO 당단백질 (US 5,547,933; 5,621,080)과 이를 포함하는 의약 조성물 (US 5,955,422)에 대해서도 특허를 취득하였다. Amgen의 재조합 EPO 관련 patent family map은 <그림 1>과 같다. Amgen은 EPO 유전자, 재조합 벡터, 형질전환 미생물 에 이어 EPO 당단백질, 그 제조방법 및 EPO 당단백질을 포 함하는 의약 조성물에 대해서도 특허를 획득함으로써, 시장 에서 경쟁자들을 완전히 배제시킬 수 있었다. 미국특허법의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한 입법과정과 다 양한 카테고리의 claim에 대하여 특허를 획득하기 위한 prosecution 과정에서 보여준 Amgen의 집요하고도 끈질 긴 활동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결국, EPO에 관련된 다양한 카테고리의 발명에 대한 특허획득과 경쟁자들과의 특허분 쟁 승소를 바탕으로 Amgen은 오늘날 세계 최대의 BT기업 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편, 바이오프로세스(bioprocess)의 진보성에 대한 예 외규정이 마련된 이후, 화학발명인 경우에도 출발물질 및 / 또는 최종 생성물이 비자명하다면, 그 제조방법 역시 비자 명하다는 취지의 CAFC 판결이 있었다. 그 결과 BT분야에 서만 인정되던 제조방법 특허의 진보성은 전 화학분야로 확 장되게 되었다. 특허법을 포함하는 모든 법은 완벽할 수 없다. 따라서, 법의 내용이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따라 불균형이나 불합리 를 해소하는 쪽으로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Amgen과 미국 바이오 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에 의해 103(b) 조, 271(g)조, 271(e)조 등 미국특허법이 획기적으로 변화 된 바 있다. 향후, 이러한 변화가 메카니즘 규명 등 기초 연 구결과의 보호강화를 위한 방향으로 파급되길 기대해 본다. 또한, 기초원리나 기반기술을 제공한 연구개발자에게도 그 에 상응하는 권리나 이익이 분배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40 BT NEWS

23 생물공학 PUZZLE 생물공학회 사무실의 미녀삼총사가 만드는 생물공학 PUZZLE 당첨자 상품 가로열쇠 1. 염색체나 유전자의 인위적인 조작 또는 이전 기술을 통해 유용한 유전 자 형질을 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는 기술. 세포융합에 의한 잡종 세포 형성을 이용하는 연구나 하이브리도마세포 제작을 비롯 해 돌연변이주의 분리법이나 조직배양, 세포배양 기술 등이 포함된다. 5. 개체간의 면역학적 차이를 연구하는 유전학 분야. 혈액형, 조직적합성, 면역 응답 등에 관련된 정보를 이용한다. 7. 한 효소가 특정 기질 또는 기질들에만 작용하는 특성. 이것은 효소의 활성부위의 입체구조 및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9. 간의 활동을 인공적으로 재현하기 위한 인공장기의 일종. 주로 사람 또 는 동물의 간세포, 조직을 이용한다. 10.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을 원료로 하여 사람이 섭취하는 식품으로서 영양이 높고, 위생적이며, 기호성이 높으며, 장기 보존이 가능하고 경제 성이 높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식품을 가공, 공급하는데 필요한 제 반의 학술적 이론과 실제 기술을 망라한 학문 세로열쇠 2. 생체 조직 및 세포 내의 특정 구성성분을 그 구성성분에 대한 항체와 부가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검색, 확인하는 기술 또는 학문. 면역화학 (immunochemistry)과 혼용된다. 3. 한 개 이상의 이종유전자가 합쳐진 유전자. 천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융 합단백질을 생산하는데 이용된다. 혼성유전자(hybrid gene), 키메라유 전자(chimera gene)라고도 한다. 4. 실리콘, 유리 등의 표면에 여러 종류의 단백질을 고밀도로 고정화시킨 바이오칩의 일종. 단백질-단백질(항원, 항체), 단백질-리간드, 단백질- DNA, 효소-기질 등 단백질이 관여하는 모든 상호작용의 분석에 이용 된다. 이를 통해 생명 현상의 이해, 질병의 진단과 원인 규명, 신호 전 달체계의 이해가 가능하며, 궁극적으로 질병의 예방 및 치료법을 개발 할수있다. 6.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그 안에서 발생하는 질병, 사망등의 발생 양상의 규명하고 이를 결정하는 원인과 요인을 찾아 이를 예방하는 것에 관련 된학문분야 8. 효소 촉매의 특성, 관련 기술, 물질, 장비를 수단으로 하는 방법과 기술 의총체 우편엽서에 정답을 적어 아래의 주소로 보내주시거나 팩스( ) 또는 정답을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상품(LG생활용품세트 또는 CJ 선물세트)을 보내드립니다! (협찬 : LG 생명과학, (주)CJ)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815호 ( 보내주시는 분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꼭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마감 : 2006년 5월 31일 발표 : 2006년 BT NEWS 여름호 제3회 문제 생물공학회 홈페이지의 생물산업용어집을 참조하세요! 제2회 정답 1 6 줄 기 세 7 4 블 라 2 5 세 포 융 합 아 스 파 라 긴 트 10 합 3 9 동 결 단 조 효 헤 파 필 백 8 프 로 모 터 형 질 전 환 가로열쇠 1. 조직 분화에 있어서 분화한 조직세포의 형질을 아직 갖추고 있지 않아 추후 증식에 의해서 특정 조직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미분화 세포 5. 융합유전자의 발현에 의해 생성되는 두 종류 이상의 단백질이 결합된 형태. 목적 단백질의 분리 정제와 발현 모니터링을 용이하게 하거나 용해도를 향 상시켜 주는 단백질이 융합 짝(fusion partner)으로 이용된다. 7. 아스파라거스에서 최초로 발견된 아미노산의 일종. 약호는 Asn 또는 N이 다. 식물계에 널리 분포하며, 사탕무 뿌리, 발아한 콩류, 감자 등에 많다. 9. 구형의 단세포로 존재하며 주로 출아법에 의해 증식하는 진균류(fungi)의 한 종류. 양조, 제빵 등에 이용되는 Saccharomyces cerevisiae가 대표적 이다 μm 이상의 입자를 99.97% 이상 제거 할 수 있는 에어필터. 의약품이 나 식품 등의 제조 과정에서 공기 중의 미생물, 먼지 등의 미립자를 제거하 기위해사용된다. 세로열쇠 2. 두 개의 서로 다른 세포의 원형질체(protoplast)를 융합하는 것. 동시다발적 유전 형질 변환이 가능하다. 식물세포에서는 육종 기술로서 동물세포에서는 단일클론항체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도마세포주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3. 효소, 호르몬 등의 활성 물질의 활성을 국제적으로 통일해 지칭할 때 사용하 는 단위. 효소의 경우 특정 조건 하에서 1분간 1μmol의 기질을 생성물로 바 꾸는 활성을 1IU로 한다. 4. 유전자나 단백질 서열 비교에 사용되는 알고리즘. 특정 서열과 유사한 서열 을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찾는데 사용된다. 6. 외래 DNA가 세포 내로 삽입되고 발현됨으로써 유전적인 성질이 변하는 현상 8. 전사의 개시를 위해 RNA중합효소가 결합하는 DNA 주형(template)상의 특 정 부위. 규칙적인 공통염기서열(consensus sequence)을 가진다. 당첨자(2005.겨울 Vol.12/No.4) : 김명혜(서울대), 이 베드로(서울대). 조보람(서울대) 이천육년 봄호 41

24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 42 BT NEWS

25 만화로보는BT 이야기 먹성좋은 미생물?!!???!!!?! 이천육년 봄호 43

26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버블보이 무균상태의플라스틱버블속에서살아야하는버블보이 지미 리빙스턴 은 면역력이 결핍된 상태로 태어난 사내아이이 주인공 다. 한 마리의 병원균이라도 몸속으로 침입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무균상태의 인큐베이터 속에서 격리되어 보호 를 받았다. 지미 는 4살이 되던 해에 퇴원하여 집으로 왔다. 지미의 엄마는 집속에 커 다란 플라스틱 보호막을 쳐서 지미 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그 속에는 침대, 모빌, 장난감 등 지미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다. 그 속으로 반입되는 모든 음식과 물건들은 멸균 챔버를 통과하며 멸균된 뒤 공급되어졌다.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박태현교수 엄마가 지미를 씻기거나 손을 잡고 싶을 때에도 플라스틱 보호막에 길게 늘어뜨려 연결되어 있는 고무장갑을 사용하여야 했다. 지미는 플라스틱 속의 공간에서 나올 수 없는 것만을 빼고는, 엄마의 지극한 정성에 힘입어 여느 아이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행 44 BT NEWS

27 영화속 BT 스토리 버블보이 복한 생활을 했다. 적어도 16살이 되던 해에 옆집으로 클로이 라는 여자 아이가 이사를 오기 전까지는 그랬 다. 지미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클로이의 자유로운 모습 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다. 그 무렵 몇몇 동네 아이들은 플라스틱 버블 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자기 소변을 마셔가며 사는 괴물이 있다 고 수군대었다. 이와 같은 소문을 들은 클로이는 호기심 에 지미의 집을 방문하 였다. 플라스틱 버블 안 에는 괴물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아이 와 다를 바 없는 건장한 사내아이가 살고 있었 다. 그 후 둘은 서로 이야 기를 나누는 친구가 되 었고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어 마크 라는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다. 결국 그들은 결혼하기로 하였고, 클로이는 지미에게 3일 후에 나이 아가라 폭포에서 마크와 결혼을 하기로 했다 는 작별인 사를 하고 떠난다. 클로이를 그대로 떠나보내기 싫은 지 미는 이 결혼을 중지시켜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이를 위해 지미는 자기가 직접 나이아가라 폭포로 갈 궁리를 하게 된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직접 버블 옷을 제작 하여 만들어 입고, 한 번 도 나왔던 적이 없었던 플라스틱 버블의 공간에 서 벗어나 밖으로 나온 다. 비록버블옷을입은 상태지만, 집 앞의 잔디 도 밟아보고 거리도 달 려보며 갇혀있던 공간으 로부터 탈피하여 나온 자유를 만끽한다. 느 날 클로이는 자기의 생활파티가 끝난 후 밤 늦게 지미를 찾아왔다. 클로이는 이미 술이 어 느정도취해있었고, 지 미와 한잔 더 하자는 것 이었다. 술에 취한 클로 이는 지미와 키스하고 싶 으니 버블을 열어 달라고 요구하지만, 지미는 그렇 게 하면 자기가 죽게 될 지미 리빙스턴 은 중증 합병성 면역 결핍증으로 태어나 무균상태의 인큐베이터 속에서 격리되어 지미가 살던 집은 미 국의 서쪽 끝인 캘리포 니아이고, 가야 할 곳은 동쪽 끝인 나이아가라 폭포이다. 나이아가라로 가기 위하여 여러 부류 의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들은 사 이비 종교 집단, 기형인 간들로 구성된 서커스 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보호를 받다 4살이 되던 해에 퇴원해 단원들, 소를 숭배하는 커다란 플라스틱 보호막을 친 이를 거절한다. 힌두교도, 오토바이족 지미 만의 버블공간에 들어가서 자라게 된다. 클로이는 지미를 좋 등이다. 이들의 도움을 이곳으로 반입되는 모든 음식과 물건들은 아하지만, 어차피 둘의 받아, 버스, 기차, 오토바 멸균 챔버를 통과하며 멸균된 뒤 공급되어졌다.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 이, 자동차 등을 바꿔 타 겠다고 생각한 클로이는 가면서 목적지를 향해 이천육년 봄호 45

28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Bubble Boy 어렵게 다가간다. 마지막에는 경비행기도 타게 되어 천 신만고 끝에 드디어 나이아가라 폭포의 결혼식장에 도 착한다. 결혼식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고, 클로이가 막 결혼 선서를 하려던 차에 버블 옷을 입은 지미가 식장에 나타 난다. 식장 안으로 걸어들어 온 지미는 버블 옷을 벗어 버리고 클로이에게 다가가서 키스를 한다. 지미에게는 자기 목숨과 맞바꾼 키스였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 로 외부 환경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지미는 클로이에 게 사랑한다고 말한 후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클로이는 쓰러진 지미를 부둥켜안고 자기도 지미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이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정신을 잃었던 지 미가 죽지 않고 되살아났다. 모두에게 믿어지지 않는 순 간이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기적이 아니었다. 사실은 이미 4 살 때 지미는 면역력을 회복한 상태로 병원에서 퇴원하 였고, 집에 돌아와서는 더 이상 버블 속에서 생활할 필요 가 없었다. 그러나 지미 엄마는 자기 아들이 혼탁한 세상 에서 살아가는 것을 원치 않았고, 병원에서와 같이 세상 과 단절된 깨끗한 공간인 버블공간에 지미가 머물러 있기 를 원했다. 그리하여 지미는 퇴원한 후에도 엄마에 의하여 버블 공간 속에서 양육되었다. 자식에 대한 엄마의 과잉보호 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엄마는 이 사실을 눈물로 지미에게 고백함으로써, 지미는 자기가 정상인이며 버 블 밖에서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이 영화는 지미와 클로이가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 여행을 떠나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인 데이비드 베터 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모델로 하여 제작되었다. 데이비드 베터는 선 천성 면역장애가 있어서 병원균에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영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무균상태가 유지되는 플라스틱 공간(버블 공간)에 서 키워졌다. 이 병은 유전병으로서 병명은 중증 합병성 면역 결핍증 (SCID, severe combined immunodeficiency disorder)이었다. 체내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필 요한 세포들을 만들지 못하는 병이었다. 따라서 병원균 에 감염이 되면 이를 방어할 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인 것 이다. 데이비드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담당의사는 데이비 드가 태어나면 이와 같은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진 단을 내렸다. 데이비드의 부모는 의사와 상의하여 이와 46 BT NEWS

29 영화속 BT 스토리 버블보이 데이비드 베터는 유전병인 중증 합병성 면역 결핍증 (SCID: 체내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세포들을 만들지 못하는 병)으로 병원균에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무균상태가 유지되는 버블 공간에서 키워졌다. 같은 상황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이 질병을 위한 치료법이 개발될 때까지 데이비드를 무균 공간에 서 키우기로 하였다. 의학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치 료법의 개발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 에 이와 같은 작업에 착수하였다. 데이비드는 1971년 9 월에 제왕절개를 통하여 태어났고, 곧바로 무균공간으 로 옮겨졌다. 데이비드는 성장함에 따라 점점 더 큰 버 블 속으로 옮겨지며 키워졌다. 그러나 치료법이 곧 개발 될 것이라는 기대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이 사실이 일반인들에게 점차 알 려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전국적인 관심거리가 되기에 이르렀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데이비드가 무균공간으로 부터 나와서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도록, 옷 내부에 무 균상태가 유지될 수 있는 우주복을 제공하여 주기도 하 였다. 영화 버블보이 에서 주인공 지미가 클로이를 찾아 떠날 때 만들어 입은 버블 옷에 해당하는 장치이다. 열두 번째 생일을 맞은 후 한 달 뒤인 1983년 10월 에 드디어 데이비드는 자신의 고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기로 하였다. 이제 조직이식 치료법이 발전하 여, 이를 이용한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 단이었다. 이 수술을 통해 데이비드는 누나의 골수를 이 식 받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누나의 골수는 데이비드의 무방비 상태의 면역력 하에서 쉽게 림프종을 일으키는 바이러 스를 포함하고 있었다. 1984년 2월에 데이비드는 무균 공간으로부터 나와 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는 얼마 오래가 지 않아서 모든 사람이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세상을 떠 났다. 그 동안 무균실 벽에 늘어뜨려진 고무장갑을 통해 서만 다른 사람과 접촉했던 데이비드는 세상을 떠나기 전짧은시간동안에그동안느껴보지못했던따뜻한인 간의 손길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데이비드 이후에 SCID를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정상적인 유전자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인 유전자 치료가 시도되기도 하였다. 유 럽에서는 16명의 아이에게 시도한 유전자 치료에서, 15 명의 아이가 치료 후 4년 동안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었 다. 그러나 이 방법도 아직까지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다. 버블보이 라는 영화가 나오기 전에, 이 유전병인 SCID와 관련하여 이미 1970년대에 미국에서 버블보 이천육년 봄호 47

30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이 라는 텔레비전 극이 방영되었다. 그 후 버블보이는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자인펠트 라는 미국 텔레비전 시트콤의 한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SCID는 이제 버블보이 병 이라고도 불리어지고 있다. SCID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유전병이지만, SCID 이외에도 유전자 상의 결함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유전 병으로 인하여 지구상의 많은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 면서부터 고통을 받고 있다. 태어나는 아이들 중 약 2퍼 센트는 어떤 종류이든 유전적 이상을 가지고 태어난다 고 한다. 소아병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10분의 1이 유전 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질병을 가지고 있으며, 간접적 으로 관련된 질병까지 포함하면 절반정도 일 것으로 추 정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유전병이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 다. 먹는 음식만 조심하면 별 고통 없이 정상적인 생활 을할수있는유전병들도 있다. 페닐케톤뇨증(PKU, phenylketonuria)이그와같은유전병이다. 이병은페 닐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을 다른 아미노산으로 전환시 키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유전병이다. 즉, 이 병에 걸리면 체내에서 페닐알라닌이 다른 것으로 전환 되지 못하고 혈액에 쌓이게 되고, 소변에서도 과량 의 페닐알라닌이 검출된다. 페닐알라닌이 혈액에 과량 축적되면 신경계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여 뇌 발달이 저 해되고 결국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킨다. 이 유전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에게는 페닐알라 닌 함량이 낮은 음식만 먹이면 된다. 따라서 이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먹을 음식에 페닐알라닌 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는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음료 중에 페닐알라닌을 포함하고 있는 음 료가 있다. 인공 감미료가 들어있는 다이어트 음료가 그 것이다. 일반적으로 단 맛을 내는 물질은 당(sugar)이 지만, 당 종류는 칼로리가 높다. 이에 비해 인공 감미료 인아스파탐은설탕에비해200배의단맛을내는것으 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아스파탐은 극히 소량만을 첨가 하여도 단 맛을 낼 수 있으므로 칼로리가 거의 없는 다이 어트 음료에 사용된다. 아스파탐은 두 개의 아미노산(페닐알라닌과 아스 파테이트)이 붙어있는 화합물로서 이것은 체내에서 소 화되어 페닐알라닌을 생성하게 된다. 따라서 페닐케톤 뇨증이 있는 사람은 아스파탐이 들어있는 음료를 피해 야 한다. 다이어트 음료 용기에 깨알같이 작은 글자로 기록되어 있는 문구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페닐알라 닌 함유 혹은 페닐케톤뇨증 주의 라는 문구를 발견하 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이와 모든 유전병이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먹는 음식만 조심하면 별 고통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유전병들도 있는데, 페닐케톤뇨증(PKU)이 그와 같은 유전병이다. 이 유전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에게는 페닐알라닌 함량이 낮은 음식만 먹이면 된다. 48 BT NEWS

31 영화속 BT 스토리 버블보이 같은 다이어트 음료를 아무 걱정 없이 마셔도 된다는 결 론이 났다. 미국 FDA는 100가지 이상의 연구를 거친 후, 1981년에 정상적인 사람들은 아스파탐을 섭취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는 결론을 내렸다. FDA 허가가 있은 후에도 아스파탐에 대한 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문 제가 제기되었던 모든 경우에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 이났다. 우리는 앞에서 버블보이와 같은 치명적인 유전병과 음식조절만 하면 문제가 안 되는 유전병에 대한 예를 보 았다. 이에 비해 유전병으로 인해 오히려 덕을 보는 경 우도 있다.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적혈구가 생성되는 경우이다. 유전자에 이와 같은 이상이 생긴 사람의 경우, 아프기는커녕 오히려 높은 육 체적 활력을 갖게 된다.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을 맡 고 있는 적혈구 수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 다. 1964년 동계 올림픽의 크로스컨트리 부문에서 금메 달 3관왕이 된 핀란드 스키 선수가 이와 같은 유전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최근에 와서 밝혀졌다. 이 선수의 금메달 획득이 불공평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수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비정상적으 로높은육체적활력이, 미국NBA에서뛰고농구선수 의 비정상적으로 큰 키와 비교하여 더 불공평한 것인가 유전병으로 인해 오히려 덕을 보는 경우도 있는데,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적혈구가 생성되는 경우이다. 이 유전병에 걸린 사람의 경우, 아프기는커녕 오히려 높은 육체적 활력을 갖게 된다.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을 맡고 있는 적혈구 수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라는 의문이 제기 될 수도 있다. 바이오테크놀로지 연구가 점점 발달할수록, 핀란드 스키선수와 같이 개인이 갖고 있는 타고난 장점들(큰 키, 빠른 순발력, 우수한 균형감각, 예리한 색깔 변별력 등)에 대한 생물학적 원인이 점차 밝혀질 것이다. 이제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의하여 인간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이미 다 밝혀졌으므로, 이와 같은 연구 뿐 아니라 태어 나면서부터 삶에 고통을 주고 생명에 위협을 주는 버블 보이 병 과 같은 수많은 유전병에 대한 연구도 빠른 진 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ubble Boy 이천육년 봄호 49

32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소주 이야기 ㄜ두산 R&D센터 주류연구소 박경준소장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술은 맥주, 소주, 위스키가 아닌가 싶다. 그 중에서 소주는, 특히 우리가 말하는 것은 대부분 희석식소주로 저렴하고 누구나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서민적인 술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주라고 하면 화학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데, 이는 단순히 알코올에 물을 희석하여 제조한다는 개념이 뿌리깊이 밖혀 있는 것도 한가지 이유일 것이다. 이 희석식소주도 좀 더 깊숙히 바라보면 전분질 원료를 효모로 알코올 발효시키고, 그 발효액을 연속적으로 증류하 여 불순물을 거의 완전히 제거한 95% 알코올(주정)을 만들어 소주에 사용 하기 때문에 화학주라는 표현은 분명 잘못된 인식이다. 주세법상 주류 구분은 주정, 발효주류, 증류주류, 기타 주류로 구분되어 있으며, 소주는 위스키, 브랜디, 리큐르, 일반증류주와 함께 증류주류에 속해 있으며, 다시 희석식소 주와 증류식소주로 구분되어 있다. 소주의 유래 및 변천 소주는 한자로 酎 로 쓰는데 酒 로 쓰기도 한다. 그뜻은세번고은술을뜻한다. 그 어원은 증류주를 의미하는 아라비아어 아락(Araq) 등에서 유래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소주를 아락주 등으로 불렀다. 명나라 이시진이 지은 본초강목 에 소주는 원나라 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씌여 있으며,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 은 페르샤, 만주, 몽고를 거쳐 1,300년경 원나라로부터 고려 후기로 추정된다. 노주( 酒 )라고도 하며 화주( 火 酒 ), 한주 ( 汗 酒 ), 백주( 白 酒 ), 기주( 氣 酒 )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우 리나라에 들어왔을 당시에는 고급주로 인식되었던 것 같으 며, 조선 성종, 세종 때에는 민가에서 제조, 음용하는 것을 사치스럽고 곡의 낭비로 여겨 소주 제조를 금지토록 진언하 였을 정도였다. 소주는 세번 고은 술을 뜻하며, 그 어원은 증류주를 의미하는 아라비아어 아락(Araq) 등에서 유래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소주를 아락주 등으로 불렀다. 1920년대 이전에는 재래식 증류방법으로 소주를 내렸 으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말기까지 증류기 및 제조법의 변화는 뚜렷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고리 라는 증류 장 치를 이용하였으며, 재질에 따라 토고리(흙), 동고리(동), 철 고리(쇠)가 주로 사용되었다. 그 이후 서구화된 증류 장치인 50 BT NEWS

33 생활속 BT 스토리 소주 이야기 연속식 증류기 개발로 인하여 도수가 매우 높고 순수한 알 코올을 제조할 수 있게 되어, 그것을 이용한 희석식소주를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 소주가 대중화 된 것은 근대이며, 일제시대인 1916년에는 2만개 이상의 양조장이 있었으나, 현재에는 각도에 희석식소주 제조사와 일부 증류식소주 제 조사만 존재하고 있다. 소주의 정의 소주는 주세법에 증류식소주와 희석식소주로 나뉘어 정의되어 있으며, 주요 비교는 <표 1>과 같다. 소주의 제조 방법 및 기술 증류식소주의 제조 기술 우리나라는 원래 곡류을 누룩으로 발효시켜 고리를 이 용하여 증류식소주를 만들었다. 그후, 일본의 양조기술 보 급에 따라 입국을 이용하여 쌀 등의 술덧을 발효시켜 증기 를 이용한 단식증류기로 증류식소주를 만들었며, 1965년도 부터양곡정책에따라곡류사용이금지되어그제조기술 과 제품이 단절되었다. 그 후 1991년부터 면허가 개방되어 일부 업체에서 소량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으로,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그 맛이 익숙치 않아 희석식소주에 비하여 그 판매량은 매우 미미하다. 증류식소주 1 전분이 포함된 물료, 국( 麴 )과 물을 원료로 하여 발 효시켜 연속식증류 외의 방법으로 증류한 것(발아 곡류 원료, 자작나무 숯 여과 등 제외), 2 발효. 제성 과정에 대통령이 정하는 물료 첨가, 3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 에 의한 주정 또는 곡물주정 혼합한 것과 4 이들 주류 를 나무통에 넣어 저장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희석식소주 1 주정 또는 곡물주정을 물로 희석한 것, 2 주정과 곡물주정을 물로 희석한 것, 3 여기에 대통령령이 정 한 물료를 첨가한 것과 4 증류식소주를 혼합한 것, 5 상기 주류를 나무통에 넣어 저장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제조 공정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원료, 2 증자( 蒸 煮 ), 3 입국( 麴 ), 4 밑술(1단 단 금), 5 술덧(2단 단금), 6 증류( 蒸 溜 ), 7 제성, 8 저 장 숙성, 9 정제, 10 조합, 11 제품의 프로세스를 거쳐 만들어진다. 증류식소주는 원료부터 제품으로 이르기까지의 제조 기술의 차이에 따라 맛의 차별화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 효 모에 의한 알코올 발효이기 때문에 쌀, 보리, 메밀, 고구마 등의 원료의 전분질 함량이 알코올 생성에 무엇보다 중요하 며, 그 외 단백질, 펙틴 등도 향기성분에 영향을 미친다. 선별된 원료는 세척, 침지 과정을 거쳐 증자에 적합한 수분을 지니도록 한다. 증자는 원료 중의 전분을 국균의 효 소에 의해서 당화하기 쉬운 상태와 살균의 목적으로 실시하 며 일반적으로 스팀을 이용하는데 원료에 따라 처리 시간은 <표 1> 증류식소주와 희석식소주 주요 비교 구 분 증류식소주 희석식소주 원 료 곡류(쌀, 보리, 보리쌀, 메밀, 옥수수 등) 서류(고구마 등) 전분질 원료 주정, 첨가물료, 증류식소주(첨가 후 당해 주류 알코올분 총량의 100분의 50을 초과할 수 없음) 증류방법 단식증류 연속식증류 불휘발분 2% 미만 2% 미만 알코올도수 자유화 자유화 향 미 원료취, 국취, 고급알코올취, 단맛, 쓴맛 등의 소주 특유 풍미 불순물이 매우 적고, 무취, 담백하고 이취가 없음 이천육년 봄호 51

34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약간씩 다르다. 입국은 전통적인 방법에서는 누룩을 사용하였으나, 오 늘날에는 기술이 발달하여 순수 분리된 곰팡이, 즉 백국균, 흑국균으로 주로 입국을 제조하며, 황국균도 사용할 수 있 으나 산 생성이 미약하여 담금시 젖산이나 구연산을 첨가하 여야 안전한 담금이 이루어질 수 있다. 입국의 목적은 주원 료 당화에 필요한 효소류 생산과 잡균에 의한 부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구연산 생산에 있으며, 주질의 향미에도 영 향을 미친다. 종균의 종류에 따라 입국 제조에 중요한 온도, 습도 관리가 약간씩 다르고, 만들어진 입국의 품질은 산도, 액화력, 당화력에 의해서 좌우된다. 증류식소주의 담금은 청주의 3단 담금과 달리 일반적으 로 2단 담금을 실시하고 있다. 1단 담금(밑술)은 입국, 담금 수, 배양 효모를 첨가하여 실시하는데, 일반적으로 입국은 쌀소주에는 쌀국, 보리소주에는 보리국이 사용되며, 기타 메밀소주, 고구마소주 등에는 쌀국을 사용한다. 1단 담금은 원료량에 대하여 급수비율 140% 내외, 입국비율 30% 정도 (사용 원료에 따라 달라짐), 배양 효모수 108이상이 보편적 이며, 발효온도 25 내외로 5~8일간 발효한다. 사용되는 효모의 선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내알코올성, 내열성, 내 산성 및 알코올 생성력이 우수한 것이 요구된다. 2단 담금 (술덧)은 1단 담금 발효액에 증자된 주원료, 담금수를 넣고 발효 온도 30 가 넘지 않게 10~15일간 발효시켜 종료하 면, 알코올은 14~18% 정도가 생성된다. 증류식소주의 발효 는 청주(15 내외)와 달리 고온(28~30 )으로 발효시키 고, 알코올 도수, 산도, 아미노산도, 효모수 등을 체크하여 발효 경과를 확인한다. 증류는 2단 담금 발효액을 단식증류기를 이용하여 상 압, 감압 증류를 실시하는데 가열방법으로는 직접가열과 간 접가열 방식 또는 절충법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부드러운 향미의 소주를 위하여 감압 증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증류 시 초류, 본류, 후류 조작에 따라서도 맛의 차이가 있으며, 그 조작은 업체 고유의 특징이기도 하며, 수율과도 연관되 기 때문에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초류에는 휘발성이 강한 알데히드, 에스테르, 고급알코올이 다량 함유되며, 증류가 진행됨에 따라 유출액의 알코올은 감소하고 원료취 및 산취 등의 후류취가 강해진다. 증류 후 본류의 알코올은 40~45%정도(고구마소주는 약 38%)이며, 알코올 10% 정 도에서 증류를 종료한다. 증류 직후 소주는 원료 특유의 향미와 자극취가 강하며, 유성물질이 많다. 유성물질의 주성분은 고급지방산 에스테 르가 주성분이며 저장 전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5~8 에서 12시간 정도 냉각하여 여과하면 제거된다. 저장 숙성은 물리적, 화학적 반응에 의해서 자극적인 향미가 조화를 이루게 된지만, 과학적인 규명이 확실히 밝 혀져 있지 않다. 저장 용기는 스테일레스 탱크, 법랑 탱크 (옹기 등), 목통(참나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온도, 습도 관리와 기간에 따라 향미가 달라질 수 있다. 저장 숙성시에 는 알코올 40% 내외의 높은 알코올로 저장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 정제는 품질의 안정화 및 경쾌한 향미를 위해서 실시되 며, 목면, 석면, 활성탄, 규조토, 이온교환수지 등의 여러 가 지 방법으로 실시하고 있다. 조합은 품질의 균일화, 향미 조 정을 통한 품질 향상을 위해서 실시되며, 신주와 고주의 조 합, 정제 처리된 술과 미처리된 술의 조합 등 소비자 기호에 증류 직후 소주는 원료 특유의 향미와 자극취가 강하며, 유성물질이 많다. 유성물질의 주성분은 고급지방산 에스테르가 주성분이며 저장 전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5~8 에서 12시간 정도 냉각하여 여과하면 제거된다. 52 BT NEWS

35 생활속 BT 스토리 소주 이야기 맞도록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제품은 품질 규격에 맞도록 조정하여 병입 등으로 제품화하는 마지막 공정이다. 희석식소주 제조 기술 희석식소주는 연속식증류기로 증류한 95% 알코올(주정)을 물로 희석한 것으 로, 여기에 정제와 첨가물료를 통하여 무취, 담백한 맛을 지닌 알코올 음료로써 증 류식소주에 비하여 알코올 이외의 성분이 극미량이며 보편적인 소주로 인식되고 있다. 희석식소주는 저도화 추세에 따라 35도에서 현재 20도까지 낮아졌으며, 무엇 보다도 주정과 물의 품질이 중요한 요소다. 이에 따라 희석식소주 제조 기술을 언급 하기에 앞서 주정에 대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세법상 주정은 1 전분( 澱 粉 )이 함유된 물료( 物 料 ) 또는 당분( 糖 粉 )이 함유된 물료를 발효시켜 알코올분 85도 이상으로 증류한 것. 2 알코올분이 함유된 물료를 알코올분 85도 이상으로 증류한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 주정 역시 발효액을 연속식증류법인 다단 계 증류 즉, 요탑, 초류탑, 추출탑, 정제탑, 제품탑을 통하여 극미량의 휴젤유가 포함 된 95% 알코올(주정)이 만들어져, 이것을 희석식소주의 원료로 사용하게 된다. 제조 공정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주정, 2 희석, 3 정제, 4 제성, 5 여과, 6 제품의 프로세스를 거쳐 만 들어진다. 희석은 원료인 95% 주정을 물을 가하여 알코올 40% 전후로 하는 것이며, 이 희 석 주정을 일반적으로 탄소처리법(분말 또는 입상)으로 주정의 거친 맛을 순화시켜 정제한다. 그런 다음, 주정을 물로만 희석하면 맛이 너무 담백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 하기 위하여 주세법에 정해진 첨가물료를 배합하여 맛의 조화를 이루게 한다. 첨가 물료 종류로는 스테비오사이드, 아세설팜 칼륨,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설탕, 과당, 포도당, 물엿, 맥아당, 올리고당, 벌꿀, 아미노산류, 구연산, 솔비톨, 에리스리톨, 자 일리톨, 무기염류이며, 제성주에 이들 첨가물료의 합이 15 에서 2g까지 첨가할 수 있다. 각 제조사의 희석식소주 맛은 이들 첨가물료 배합 비율에 따라 약간씩 달라진 다. 첨가물을 넣은 후 제품 규격에 맞추어 여과, 병입하여 제품화 된다. 물은 희석식 소주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원료인 만큼, 좋은 물을 평가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이에 대한 고려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주정 제조 기술 의 진보로 품질이 국제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하여 알코올 이외의 불순물이 극미량인 것과 더불어, 좀 더 순화시키기 위한 정제 방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우수한 품질의 희석식소주를 제조하기에 이르렀다. SOJU STORY 이천육년 봄호 53

36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소주의 음용 방법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희석식소주가 소주 시장의 99% 를 차지하고 있으며, 예전부터 스트레이트로 음용하는 것이 주류였다. 하지만, 젊은 층 등에서 희석식소주에 과즙 등을 넣어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소주 특유의 쓴맛을 매스킹하여 편하게 음용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것은 희석식 소주가 지닌 다른 술에 비하여 단맛이 적어, Base 주류로 사 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손쉽게 자신의 취향에 맞 게 만들어 음용할 수 있다. 하지만, 소주는 고도주라는 인식 이 강하지만 술의 저도화 트렌드에 따라 20도까지 낮아지고 있어, 향후 어느 정도까지 낮아질지는 모르지만 소주가 지 니는 속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진다면 소비자 건 강 측면에서도 나을 것으로 보이고 음용 방법도 바뀌지 않 을까 기대해 본다. 희석식소주와 달리 증류식소주는 60년대에 그 맥이 끊 어져 그 맛과 음용 방법을 아는 사람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증류식소주에 해당되는 을류소주 의 붐이 일어, 음용하는 방법도 희석식소주와 달리 다양하 다. 증류식소주 종류에 따라 스트레이트, 온더락, 차가운 물 이나 더운 물을 넣어 마시는 등 음용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 을 보면, 비슷한 소주 문화권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에도 그 러한 문화가 도래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향후 과제 소주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주류로써, 아 직 세계화에 못 미치고 있다. 희석식소주의 경우, 보드카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다만, 소량의 첨가물료가 들어 있 고 도수가 낮다는 차이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주정 품질이 보드카에 사용되는 알코올에 버금가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 로 세계 속으로 진출한다면 그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 인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소주가 우수한 품질로 일본에서 많은인기를끌고있다. 증류식소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일부 업체에서 제품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것 같다. 희식식 소주와 달리 원료, 효모 및 곰팡이 등의 미생물 활용 기술, 발효 기술, 증류 기술, 저장. 숙성 기술, 정제 기술 등 다양한 기술적 요소를 접목시키면 맛의 변화를 충분히 살릴 수 있 으며, 다양한 증류식소주 탄생과 더불어 음주 방법 등의 문 화도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된다. 54 BT NEWS

37 생활속 BT 스토리 피부미인 이야기 피부미인 이야기 건국대학교 최태부교수 얼짱 이나 몸짱 과 같이 외모에 관한 용어들이 유행하 는 요즘,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피부이다. 이것을 단순히 외모 지상주의적인 발상으로만 여겨 한낱 지나가는 유행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산업과 비즈니스가 여 기에 목을 매고 있다. 요즘 잘 나간다는 병원치고 피부 관리 에 관한 영업을 안 하는 병원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니다. 피부과, 산부인과,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성형외 과, 심지어는 한방병원까지 가세한 상태다. 원래 피부 관리 업의 주류를 이루던 피부 관리실과 화장품 회사들은 물론이 고, 웰빙을 부르짖는 많은 건강식품들도 피부의 획기적인 개선을 장담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피부에 대해 정성을 기울이고 투자하는 이유는 바로 진정한 미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피부미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희고 깨끗한 피부는 성별과 나이를 떠나 누구나가 동경하는 피부로, 이러한 피부를 갖기 위해서 쏟 아 붙는 정성이 지금 가히 거국적이다. <그림 1> 피부의 구조; 표피층(epidermis), 진피층(dermis), 피하조직(subcutaneous layer), 기저막(basal cell membrane), 기저세포(각질형성세포, basal cell) 이천육년 봄호 55

38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많은 사람들이 피부의 상태 혹은 질(quality)을 결정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전적 요인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어릴 적 피부만 계속 잘 간직할 수 있다면 누구나가 다 피부미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피부미인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피부의 상태 혹은 질(quality)을 결정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전적 요인이라 생각한다. 즉, 다시 말해서 피부는 타고 나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처음 태어날 때부터 피부가 나쁜 사람을 본 적이 별로 없다. 어린 애기들의 피부가 거무티티하고 거칠은 피부를 본 적이 있는 가? 극히 이례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애기들의 피부는 뽀송 뽀송하고, 부드럽고, 희고, 깨끗한 피부미인들이다. 다 시 말해 자신의 어릴 적 피부만 계속 잘 간직할 수 있다면 누구나가다피부미인이될수있다는이야기이다. 즉, 피부 미인이 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자신의 어릴 적 피부를 잘 유지, 보존하는 일이며 현재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개발된 수많은 방법들은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 래서 이 글에서는 피부의 질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5가지 피부세포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피부 관리 를 위해 존재하는 수많은 방법들도 결국 따지고 보면 이 5가 지 피부 세포들을 관리하는 일이며 이들을 잘 관리한다면 자신의 피부 관리도 저절로 이루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피부는 표피층과 그 아래쪽의 진피층 그리고 심부 진피층 이라볼수있는피하조직의3개층으로나눌수있다(<그림 1> 참조). 표피층에는 각질세포(keratinocyte)와 멜라닌세 포 (melanocyte)가 있고 진피층에는 섬유아세포 (fibroblast)가 있다. 또 피부에는 상상외로 많은 면역세포 (immunocyte)들이 존재하는데 표피층의 랑게한스세포와 진피층의 마크로파지, 호중구, T 임파구, 비만세포들이 그 <그림 2> 표피층의 구조 56 BT NEWS

39 생활속 BT 스토리 피부미인 이야기 들이다. 그리고 끝으로 피하조직에는 지방세포(adipocyte) 가 있다. 따라서 우리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5가지 세포들 은 각질세포, 멜라닌세포, 섬유아세포, 면역세포 그리고 지 방세포이다. 먼저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표피층은 눈에 가장 먼저 띄게 되므로 피부의 질을 결정하 는데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손과 발바닥을 제외 하면 대부분의 표피층은 불과 0.2mm 정도의 두께를 가지 고 있으며 다시 각질층, 과립층, 유극층, 기저층으로 구분된 다(<그림 2> 참조). 이 중 기저층은 표피의 가장 아래 부분에 위치해 있으며 위의 3개 층은 모두 기저층에서 분열, 증식하 는 각질형성세포들이 위로 상승하면서 분화된 각질세포들 이 만드는 구조물이다. 따라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다섯 가 지 세포 중 그 첫 번째 세포는 바로 각질세포이다. 피부는 재생이 활발한 조직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신체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 있음으로 해 서 여러 가지 상처를 받거나 변형되어서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그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조직을 다시 재생시켜서 피부의 기능을 유 지하는 것일 것이다. 즉, 피부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서는 피 부를 부지런히 재생시켜야 하는 것이다. 피부는 대체로 4주 에 한 번 정도 재생된다. 즉 각질형성세포가 기저층에서 3~4회 분열한 후 서서히 위쪽으로 이동하며 점차 각질세포 로 분화되기 시작한다. 최종적인 분화 형태의 세포는 케라 틴 섬유 단백질들로 가득 채워진 납작한 각질세포이며 최외 각의 각질층을 형성한다. 여기까지 도달하는데 대체로 14일 이 걸린다. 최종 분화된 각질세포는 다시 14일 정도 피부의 방어막으로서 구실을 하다가 피부로부터 탈락되어 떨어져 나간다. 따라서 피부는 한 번 재생되는데 대체로 28일 정도 가 걸리고 이러한 순환이 순조롭게만 진행된다면 언제나 신 선한 표피층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것을 보는 사람의 눈에 도 깨끗한 피부로 보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아주 이상적일 경우의 얘기이며 실제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여기에 작용하기 시작한다. 며칠 동안 직 장에서 스트레스로 시달렸거나, 간밤에 술이 좀 과했거나, 야외에서 골프를 치며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었거나, 건조 한 방안의 공기가 피부의 수분을 과도하게 빼앗아 갔거나, 육식위주의 음식물을 섭취하면서도 별로 운동을 하지 않았 거나, 공기가 심하게 오염된 대도시에서 살아가고 있거나,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니지만 꾸준히 오래 살았거나 간에 이 러한 행동들은 기저층의 각질형성세포들의 세포 분열 능력 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각질형성세포들의 분열속도 가 느려지면 4주 정도 걸리던 피부 재생 속도도 느려지기 시 작해서6주나8주혹은12주가걸릴수도있다. 이처럼피부 의 재생속도가 느려지게 되면 자신의 그 어릴 때의 피부는 간 곳이 없고 까칠하고 들뜬 피부가 자리 잡게 된다. 피부는 재생이 활발한 조직이다. 피부는 신체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 있음으로 해서 여러 가지 상처를 받거나 변형되어서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그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조직을 다시 재생시켜서 피부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일 것이다. 각질형성세포들의 세포 분열 속도를 결정하는 인자는 매 우 복잡하지만 세포 자체의 유전적 요인과 함께, 각질층에 서 각질세포의 탈락 속도가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즉, 각질 층에서 각질세포들이 떨어져 나가면 이것이 칼슘을 매개체 로 한 신호로 바뀌어 기저층의 각질형성세포에게 증식을 유 도하는 효과를 만든다. 따라서 최외각 각질층을 늦지 않고 제때 제때 떨어져 나갈 수 있도록 각질층을 잘 관리를 한다 면 일단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에 도움을 줄 것이다. 여러분 들의 피부가 며칠 새 꺼칠해 지고 거무티티해 졌다면 제일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스크럽제가 들어있는 비누로 피 부를 가볍게 필링해 주는 일이다. 느려진 각질세포의 탈락 이 스크럽제에 의해서 촉진되고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기저 층 세포들의 증식을 촉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천육년 봄호 57

40 BT NEWS 창밖의 BT 스토리 러한 처방은 피부의 재생을 유도하는데 요구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이다. 그럼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충분조건은 무엇인가? 기저층 세포에게 각질층 위쪽으로부터 아무리 재 생을 요구하는 신호가 전달되더라도 아래쪽에서 오는 신호 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래쪽에서 오는 신 호란 주로 기저막을 통해 들어오는 물질들로 진피유두층에 서 공급되는 각종 세포신호전달 물질과 혈액으로부터 공급 되는 영양분과 산소들이다. 즉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에 꼭 한 사이토카인과 영양분들을 제공하고 표피층에서 만들어 진 각종 노폐물들을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 그럼 눈에 보이 지 않는 이들 세포와 기관들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일 단 잠을 충분히 잔다. 그리고 야채 위주의 항산화 식품을 많 이 먹는다. 그리고 적절하게 운동을 하면서 영양크림이나 에센스로 피부 관리를 한다. 그리고 여유가 좀 있으면 피부 관리실을 찾아 피부 마시지나 림프 마사지를 통해 혈액 순 환이나 림프 순환을 촉진시킨다. 그리고 더 여유가 있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들 세포와 기관들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첫째, 일단 잠을 충분히 잔다. 둘째, 야채 위주의 항산화 식품을 많이 먹는다. 셋째, 적절하게 운동을 하면서 영양크림이나 에센스로 피부 관리를 한다. 넷째, 여유가 좀 있으면 피부 관리실을 찾아 피부 마시지나 림프 마사지를 통해 혈액 순환이나 림프 순환을 촉진시킨다. 다섯째, 더 여유가 있으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 같은 것을 이용해 본다. 필요한 영양분과 신호 전달물질이 공급되지 않으면 위로부 터 오는 재생신호에도 세포는 증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럼 어떻게 해야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에 필요한 필요충분조 건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먼저 최외각의 각질층을 잘 관리 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 지면 각질층의 세포간지질이 산 화되고 단백질 분해 효소의 역가가 떨어지면서 각질의 분해 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떨어져 나가야 할 각질세 포들이 계속 붙어 있으면 피부는 꺼칠해 보이고 각질형성세 포의 증식에 필요한 신호발생도 약하게 되기 때문이다. 둘 째로 기저막, 진피유두의 섬유아세포, 그리고 혈액의 흐름 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들은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에 필요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 같은 것 을 이용해 본다. 등등... 이거 뭐 순전히 아는 얘기 아냐? 라 고 하실 것이다. 그렇다. 여기까지 얘기는 이미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신 피부 관리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 오신 피부 관리 프로그램이 피부 세포들에게 어떤 영향을 어떻게 주어서 피부가 개선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을 것 이다. 이제부터는 피부 관리를 하더라도 내가 하는 방법이 위의 다섯가지 세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면서 관리한다 면 훨씬 더 효율적인 관리 방법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호에계속) 58 B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