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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AY 2013 vol SK People ARS VITAE NEWS 04 Special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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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pecial Repor t 이익공유를 넘어 이상을 함께하는 SK 동반성장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SK 철학 안에서 비즈니스 파트너의 행복을 생각하는 일은 당연합니다. 지난 60년, 우리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윈-윈에 기반한 강력한 파트너십, 우리 그룹은 남보다 먼저, 남과 다르게, 또 누구보다 묵묵히 SK식 동반성장 경영을 펼쳐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 사회의 더 큰 행복을 생각하는 변함없는 진정성이 있습니다. 우리 그룹과 관계사들의 동반성장 노력을 들여다보고, 지난 2월 새롭게 출범한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나봅니다. 06

7 당신이 있으니 제가 있습니다. 우분투(Ubuntu) 서남아프리카 원주민의 말 반투어에는 우분투 라는 단어가 있다. 우분투는 무척이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가장 밑바탕이 되는 가치는 다름 아 닌 존중이다. 상대에 대한 존중은 서로 간 신뢰를 만들고, 상대를 믿는 마음은 포용과 이해를 가능케 한다. 이는 곧 너와 나의 조화와 협동으로 이어진다. I Am, Because We Are!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결국 우분투는 공동체 개념에 바탕 을 둔 상생(相生) 의식으로 귀결된다. 우분투 정신에서 공동체란 나와 너, 우리 가 같 은 목표를 찾고 또 공유함으로써 견실하고 지속가능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존재다. 고대 아프리카인의 위대한 정신이자 넬슨 만델라 평화운동의 사상적 뿌리가 된 우분 투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지금 우리 동반성장의 노력이 품고 가야 할 가치와 일맥 상통한다. 다름 아닌 너와 나는 하나 라는 공동체적 목표와 신뢰이다.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길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 자기만 잘 살겠다 는 이기심을 버려야 비로소 열리는 것이다. 바야흐로 창의성의 시대이자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 생태계 간 경쟁을 벌이는 시대다. 나만의 아이디어, 우리만의 기술 혁신을 고집해서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오늘날, 외부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공고한 협력관계는 글로벌 기업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 한 경쟁력이 됐다. 내가 이기기 위해 상대를 패자로 만드는 제로 섬(Zero-sum) 게임 이 아닌, 서로를 믿고 협력해서 모두 승자가 되는 포지티브 섬(Positive-sum) 게임, 시 대가 요구하는 동반성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먼 길을 함께 가면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고 그 성과와 기회를 함께 나누는 공존의 원리다. 지금 우리는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윈-윈의 공 존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수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마틴 노왁(Martin Nowak)은 저서 대기업과 초협력자 에서 협력은 진화의 가장 능숙한 설계자 라고 풀이했다. 40억 년에 중소기업이 걸친 인류의 진화는 모두 이런저런 생물이 이뤄낸 협력의 산물이란 뜻이다. 그 함께 성장하는 는 협력이 승리를 거두려면 우리는 관대하고 희망적인 태도부터 가져야 한다 길은, 서로에 고도 했다. 진정한 협력은 서로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너와 내가 함께 대한 신뢰를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에서 움튼다는 뜻이다. 바탕으로 각자 더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역시 아프리카에서 구 자기만 잘 살겠다는 전되는 속담이다. 지금 우리는 더 빨리 가려 하는가, 더 멀리 가려 하는가? 답은 이기심을 버릴 때 하나만 생각하면 된다. 우리 그룹의 변함없는 진정성, 즉 어느 쪽이 우리와 우리 열린다. 를 둘러싼 모든 이들의 더 큰 행복을 만드는 길인가를. 07

8 아름다운 동반성장 옆으로 나란히 꿈을 키우는 사람들 SKC와 미래나노텍의 글로벌 동반성장 경쟁을 내려놓고 상생의 손을 잡다 시장 선점을 다투던 두 회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손을 잡는 일 이 어디 흔하겠는가! 2012년 7월 SKC와 미래나노텍은 Global Top Window Film Maker 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손을 잡고 SKC MNT의 주인이 됐다. 이종혁 SKC IHC팀 부장과 정태영 미 래나노텍 전략투자팀 부장의 얼굴에는 성취감과 글로벌 시장 정 복에 대한 절실함이 교차했다. 이전까지는 중국에 있는 SKC 자회사에서 윈도우 필름을 임가 공( 賃 加 工 ) 생산했는데, 2011년부터 윈도우 필름 사업을 본격적 으로 추진하고자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파트너를 선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당연 기술력이죠. 그 다음은, 차기 사업 아이템으로 윈도우 필름을 고려하고 있는 미래나노텍의 열정이 었고, 세 번째가 미래나노텍 구성원의 자부심이었습니다. SKC와 미래나노텍은 오래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파트 너다. SKC의 마케팅 전략과 제품 개발 능력, 그리고 미래나노텍 의 설비와 생산 능력이 합쳐지면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고충도 많았다. 기업문화가 각자 다른 두 기업이 혼연일체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세부 사항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협상이 중단되고 진척 없이 반복되기 도 했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지금 한 걸음 물러나 생기는 손실 보다 우리의 협력으로 창출되는 시너지가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믿고 서로 독려했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입장을 양보하며 오 늘에 이른 것이다. 이종혁 부장과 정태영 부장은 그 시기를 회상하며 SKC MNT를 설립하지 않았다면 두 회사 모두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며 더 큰 손실을 감수했을 것 이라고 입을 모은다. 함께 펼쳐갈 동반성장 의 꿈 또한 다부지다. SKC MNT가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곳은 세계 시장입니 다. 동반성장이라는 무기로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 는 윈도우 필름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습니다. 08

9 동반성장은 서로 다른 조직을 믿고 이해하는 법, 상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법을 깨닫게 했다. 든든한 파트너가 있어 막막했던 기술 혁신도 글로벌 진출도 거뜬히 이뤄낼 수 있었다. 그들은 동반성장의 아름다운 가치를 몸과 마음으로 보여주었다. (주)삼영기업 김정현 부장과 SK동반성장아카데미 관계의 정수를 배웁니다 전기공사 전문 기업의 영업 담당. 이것이 올해로 쉰살이 된 김 정현 (주)삼영기업 부장의 오랜 일이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나 이 즈음, 그는 관계 에 골몰해 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영업 부문을 종횡무진하며 쌓은 내공과 무관하게 그에게 관계 는 매번 물음표다. 어느 한 점만 움직여도 금세 불안해지는 관계 의 정수가 무언지 궁금하던 때 SK동반성장아카데미를 만났다. 작년엔 SK건설 추천으로 SK동반성장아카데미 에 참여했죠. 전 략, 재무, 마케팅, HR 등을 다루는 미니 MBA를 협력업체 임직원 에게 제공한다기에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8주 동안 72시간의 교육이라니 살짝 주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를 끌어당긴 건 동반성장 이라는 네 글자였다. 함께 사는 삶 은 오랫동안 김정현 부장을 잡아 끄는 관심사였다. 중국 선양과 단둥으로 2박 3일 해외 연수를 다녀왔는데 뭐랄까 좀 더 멀리 내다보게 된 거 같아요. 지금까지 정신없이 앞만보고 달려왔는데, 해외 연수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현실의 틀을 깬 중국 연수. 현지 에서 듣는 SK네트웍스 중국 진출 이야기와 한 중 경제협력과 중소기업 전략 세미나, 중국 역사와 한민족 강의 등은 그에게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비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SK동반성장 아카데미 8주를 함께한 60여 명의 동기들은 김정현 부장의 오 랜 바람처럼 단단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사회에서 일로 엮인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건 참 힘들어요. 그 런데 SK동반성장아카데미에서는 편하게 다양한 분야를 접하니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 어 상생회 도 조직했어요. 제가 회장을 맡고 있고요. SK동반성장아카데미를 통해 새로운 관계의 비전을 품게 된 김 정현 부장은 SK와 (주)삼영기업과의 관계가 상생 의 정수라 말 한다. 어느 한 점만 움직여도 출렁일 수밖에 없는 공동운명체로, 서로 의지하고 북돋으며 성장하는 표본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SK동반성장아카데미가 진정으로 바라는 후일담이기도 하다. 09

10 SK종합화학과 서울엔지니어링의 함께하는 기술 혁신 기대하시라! 화합의 걸작을 혼자였다면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난관과 마주했을 거라고 정일 석 SK종합화학 장치팀 과장과 김경섭 서울엔지니어링 대표는 입 을 모은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SK종합화학의 에틸렌 생산 공정 내 열교환기의 내열성 콘을 우리 기술로 직접 만들어보자 고 의기투합한 것이 2009년. 그리고 딱 1년 만에 오직 그들의 손 으로 시제품을 완성했고, 2010년부터 곧바로 SK종합화학 에틸 렌 생산 공정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SK종합화학의 소재 응용 전문 기술력과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서울엔지니어링의 기술이 힘을 합친 것이지요. 각자 기술에 대 한 자부심이 있었지만 한쪽의 입장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의 기술력을 동등하게 인정하자는 마음이 서로 통했던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믿음이 두텁지 않으면 시작조차 힘든 것이 공동 기 술 개발 이다. 비즈니스 파트너로 오랜 시간 함께해왔더라도 서 로 분야가 다르고 이해관계가 얽히다 보면 완벽한 기술 공유나 팀 워크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법. 하지만 SK종합화학과 서울엔지 니어링 사이에는 열린 소통 이라는 돌파구가 있었다. 한번은 에틸렌 생산 공정 고압 스팀 밸브가 누설되어 급하게 보 수작업을 수행했어야 했는데, 이미 기술을 공유한 터라 서울엔 지니어링이 설계를 신속하게 변경했고 자재를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이 캄캄하다가도 듬직한 파트너가 있다고 생 각하니 우리가 함께 혁신한 것이 단지 기술만은 아니라는 생각 을 하게 됐습니다. 완전히 하나가 되어 이룬 내열성 콘 의 국산화 성공은 곧바로 원가와 에너지 절감 성과로 나타났다. 내열성 콘이 이미 회사의 성장 기반 제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SK종합화학이 해외 협력업체를 주선해주어 해외 진출 판로 까지 열렸지요. 우리 회사 기술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힘든 결 정이었을 텐데 말이죠. 함께 머리를 맞대고 환호한 지난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서로 돕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가치 있는 성과를 이루는 것이 동반성장 의 진짜 모습임을 보여준 SK종합화학과 서울엔지니어 링. 이들의 합작은 기술이 아닌 화합의 걸작을 탄생시킬 것이다. 10

11 콘텔라의 행복날개, SK증권 동반성장 PEF 동반성장의 속도가 다르다 SK증권과 콘텔라에게 동반성장 은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것과 같은 의미다.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진짜 친구 라는 말처럼 SK증권은 콘텔라에게 진짜 친구 가 되어주었다. 콘텔 라는 SK텔레콤과 세계 최초로 LTE 펨토셀(Femtocell) 기술을 개발한 동반성장 파트너다. 2010년 SK텔레콤의 베스트 파트너 로 선정되며 이동통신 업계에서 동반성장의 시너지를 확실하 게 입증한 소중한 파트너다.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동통 신시장의 속도전쟁에 중소기업이 열정과 자부심만으로 무작정 전쟁에 뛰어들 수는 없었다. 동반성장 사모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 이하 PEF)의 최 초 투자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저를 비롯한 임직원 들은 다시 한 번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새로운 기술 개발에 도 전하는 회사에 가능성만 보고 50억 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친구니까,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친구니까 가능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정해관 콘텔라 국내사업본부장은 언제나 자사의 가능성을 인 정해주는 SK를 통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의미를 배웠다. 가능성 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50억 원이란 투자 금액의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 신재국 SK증권 PE2팀 과장은 세계 최초의 상용화 기술력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콘텔라에 큰 기대를 갖고 다시 한 번 세 상을 놀라게 할 동반성장의 합작품을 만들어내고 싶다 며 새로 운 기대로 잔뜩 부풀어 있다. 우리 그룹이 꿈꾸는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 회성 지원보다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오랜 기간 실속 있는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으레 동반성장 이라 함은 일정 시 기가 지나면 투자 금액의 일부분을 투자사가 회수하기 마련이 지만 SK증권의 동반성장 PEF는 특정 기준 이상의 수익은 다시 투자 기업에게 돌려주어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을 계획이다. 그 사람을 알려거든 그 사람의 친구부터 살펴라 는 말이 있다. 기업이라고 다를 리 없다. 우리 그룹의 동반성장 철학을 이해하 고 싶다면 가장 먼저 콘텔라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기를. 11

12 우리 동반성장의 노력 함께하는 성장, 같이하는 행복 동반성장을 위한 대 중소기업의 행복 동반자 경영은 SK가 천명한 원칙이다. 우리는 나 혼자만이 아닌 모두의 지속가능한 행복 극대화를 위해 모두가 함께 걸어왔다. 공정한 거래문화를 조성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함께 성장해온 우리 그룹 동반성장의 힘. SK 동반성장 이 걸어온 길 SK 행복동반자 경영 선언 SUPEX추구협의회 SK상생경영위원회 설치 SUPEX추구협의회 동반성장위원회 설치 SK동반성장아카데미 개원 SK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협약 선포 SK 중소기업 상생펀드 조성 국내 최초 사회적 기업가 센터 발족 우리 그룹은 이미 2005년 동반성장을 행복경영의 중요한 한 축으로 인식하고 기업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실천해나 가겠다는 뜻에서 행복동반자 경영 을 선언했다. SK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업체가 있 었기에 가능했다. SK나 협력업체 양측 모두에게 상생협력 은 필수 조건이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수직 관계라는 기 존의 틀을 깨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 의 개 념을 넘어 동반 의 개념으로 발전시켜 함께 성장해야 한 다 년 행복동반자 경영 선언 협력회사가 행복하지 못하면 기업의 성장이나 행복추구 경영이 불가능하다 는 의미에서 시작된 행복동반자 경영 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한 거래문화 를 조성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SK식 동반성장 노력으로 실현됐다. 2008년 9월 그룹 전 관계사가 5,700여 개 비즈니스 파트 너와 자율적인 상생협약을 체결한 SK 상생협력 및 공정 거래 협약 선포식, 2009년 그룹 단위의 상생경영 시스템 인 상생경영위원회 설치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 그룹의 동반성장 경영은 일회성 시혜적 동반성장이 아닌 지속적 자립적 교육 프로그램에서 다른 대기업들과 크게 차별화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통하는 SK동반성장 아카데미는 기업의 경쟁력은 곧 사람 이라는 경영 철학을 협력회사 인재 양성으로까지 확장시켜 협력업체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소 비즈니스 파트너가 당면한 문제를 이해하고 그 해결 방안을 먼저 제시하는 SK식 동반성장 모델 은 경영 환경 의 변화에 따라 지금도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2

13 자금 지원 우리 그룹은 4월 24일 동반성장 CEO세미나 를 개최해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윈-윈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우리 그룹은 협력업체에 저금리로 대출 자금을 지원하는 SK동반성장펀드 뿐 아니라 목적펀드 를 조성해 비즈니스 파트너가 추진하는 연구 개발과 공장 증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그룹은 2009년 금융기관과 연계해 비즈니스 파트너에 저금리로 대출 자금을 지원하 는 SK동반성장펀드 를 조성했다. 1,200억 원 규모로 시작된 펀드는 현재 3,500억 원 규모 로 늘어 비즈니스 파트너의 자금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 기금은 우리 그룹이 은행에 예치한 돈과 은행이 매칭해 조성한 펀드를 재원으로 하며, SK의 비즈니스 파트너는 시중 보다 최고 2.4% 낮은 금리로 최대 30억 원까지 사업 투자 자금 등을 빌릴 수 있다. SK C&C 결제 대금은 현금으로 1주일 1회 SK C&C는 2012년 전국 102개 협력회사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결제시기를 1주일에 1회로 하 고 결제대금도 100%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지난 4월 26일 전 임원과 팀장, 자회사 경영진 등 170여 명이 참석한 2013 동반성장 환경 구축 세미나 에서는 오는 6월부터 상생 펀드의 규모 를 90억 원으로 늘려 협력회사에 대한 금융 지원를 확대키로 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SK텔레 콤 등은 2005년부터 현금결제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SK건설 동반성장대여금 제도 SK건설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금융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대여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여금 총액은 2011년 120억 원에서 2012년 270억 원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직접금융자금 지원을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는 은행대출보다 자유로운 대출로 자금 운 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으며, SK건설은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생산 연구자금을 지원 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조달 받을 수 있게 됐다. 그 외에 금융기관과 연계하여 네트워크 론(실적방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SK건설과의 최근의 매출채권금액을 기준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자금을 대출하는 제도이다. SK C&C는 지난 4월 26일 정철길 사장이 직접 2013 동반성장 환경 구축 세미나 를 열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SK증권 우수 협력업체 지원하는 동반성장 PEF 동반성장 PEF는 1,000억 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돕는 SK식 자금판 동반성장 모델의 결정체다. SK증권은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출자 하고 산은캐피탈과 공동으로 운용하는 KoFC SK협력사 동반성장 제3호 PEF 에 무한책임사원 (GP)으로서 투자 결정 업무 등을 담당한다. 이 펀드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펀드자금은 우리 그룹의 비즈니스 파트너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가 필요한 업체 등에 우선적으로 쓰인다. 13

14 교육 지원 SK동반성장아카데미에서는 연간 4만 2,000여 명의 협력회사 임직원이 다양한 주제의 교육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 파트너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최고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은 중소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SK 관계사 비즈니스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구성원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비용 등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독자적 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우리 그룹은 비즈니스 파트너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최고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며 협력회사에 대한 실질 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06년 우리 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SK동반성장아카데미를 개원했다. 일회 성 동반성장 교육 프로그램보다는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SK동반성장 아카데미는 월 1회 동반성장 CEO세미나 중간관리자 대상 교육인 동반성장 MDP, 동 반성장 MBA 협력회사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동반성장 e-learning 프로그램 등 교 육 내용도 다양하다. 협력회사 CEO를 교육하는 CEO세미나는 참석 대상자 수를 700명에 서 최근 900명으로 늘렸다. 협력업체 중간관리자를 교육하는 동반성장 MDP 프로그램 참 석 대상자 수도 120명에서 140명으로 확대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교육을 전하기 위함이다. 동반성장 교육 프로그램은 곳곳에서 긍정의 변화를 불러왔다. 우선 최신 교육을 지속적으 로 받게 됨에 따라 협력회사 구성원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향상된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비즈니스 파트너의 성장에 기여하고, 우리 그룹과의 윈-윈 효과로 이어졌다. 개원 8년째를 맞은 SK동반성장아카데미는 사람과 교육을 중시하는 우리 그룹의 경영철학과 그 맥을 같이하며 SK를 대표하는 동반성장 활동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SK텔레콤 ITC 기반의 동반성장, 비즈니스 파트너 넘어 전통시장까지 SK텔레콤은 협력업체 구성원 누구나 손쉽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전용 웹사이트 파트너 온 아 카데미( 를 개설해 매년 100여 개의 교육 과정을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회사의 임직원들이 경영 일반과 ICT, 어학, 자기 계발 등의 교육을 이수하 고 있다. 지난해 프로그램 가운데 수강생들에게 가장 높은 관심을 얻은 과목은 LTE기반 이동통 신시장 및 기술 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로 협력회사 임직원들은 평소 궁금해했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파트너 온 아카데미 에서 부담없이 배웠다. SK텔레콤은 ICT 기술을 활용한 동반성장 전략을 산업계에만 한정하지 않고 전 사회적으로 확산 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ICT(정보기술)의 결합도 그 일 14

15 환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중곡제일시장과 ICT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 을 맺고 ICT솔루션, 경영 마케팅 지원 사업을 본격화했다. SK텔레콤이 전통시장에 첫 번째로 구축한 ICT 솔루션은 시장 상인들의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돕는 소상공인 경영지원서비스 마이 샵 이다. 마이샵은 태블릿 PC를 기반으로 소상공인들의 고객 마케팅과 실적 관리 등을 돕는 원 스톱 매장 지원 서비스로 기존 POS(카드 결제용 단말기)에 비해 장비 가격이 저렴하고 소상공 인들이 이용하기 쉬운 조작법을 제공해 골목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개방형 웹사이트를 통해 협력회사 임직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100여 개의 교육 과정을 운영해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SK C&C 동반성장 인턴십으로 일자리 창출 SK C&C는 비즈니스 파트너의 인재 채용과 청년 구직자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SK C&C 동반성장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재 채용과 IT교육 과정, 인턴 근무 과정 등의 비용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SK만의 동반성장 모델 이다. SK C&C는 지난해까지 60여 명의 전문계 고교생과 전문대생의 협력회사 채용을 연계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성남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도입해 교육생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SK C&C는 이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프로젝트 현장 근무에 필요한 전문 IT교육을 제공하고 한 달간 인턴 근무기회를 제공해 IT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소 역할을 하고 있다. SK플래닛 대한민국 대표 모바일 사관학교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는 모바일 앱 개발을 원하는 초보자 교육부터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제공, 1인 기업 창업까지 모바일 사업을 꿈꾸는 기업과 개인에게 모든 것을 지원한다. 상생혁신센터 내 T아카데미 는 전문 모바일 교육 환경이 열악한 2010년에 설립되어 스마트폰 시대에 전문 개발자를 육성했고, 기본 과정뿐만 아니라 기획 디자인 개발 전문가 과정을 통합 운영해 팀 단위 업무 역량을 향상시키는 실무 교육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T아카데미는 지난 3년여간 대학생, 취업준비생, 가정주부, 1인 창업 희망자, 모바일 IT종사자 등 3만 6,0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대한민국 대표 모바일 사관학교로 성장했다. 또 T아카데미 전문가 과정을 통해 89개의 앱을 상용화했으며 위앤컴퍼니, 예스튜디오 등 전문 가 과정 출신 스타트업 14개를 배출해 모바일 스타트업의 전진 기지로 진화했다. SK플래닛은 2010년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 T아카데미, 테스트센터, API센터로 구성된 상생혁신센터 를 설립해 외부 개발사와 개인 개발자를 교육 육성하고 있다. SK엔카 중고차, 제대로 알려드립니다 SK엔카는 전국 중고차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매월 딜러 아카데미 를 개최한다. 위탁과 제휴 업 체뿐만 아니라 모든 중고차 딜러와 노하우를 공유해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게 목적이다. 주먹구 구식으로 운영되던 중고차 영업 방식을 체계화한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호응이 높다. 특히 기 본적인 자동차 구조와 사고차 진단 포인트 교육 시간은 SK엔카만의 고유한 노하우를 익힐 수 있어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15

16 기술 지원 우리 그룹은 중소기업의 핵심 경쟁력인 기술력을 제고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시험환경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 협력업체들을 위해 전문 기술지원센터를 공유하고, 기술자료 임치제 를 통해 중소 협력업체의 핵심 기술을 제도적으로 보호한다. 여기에 우 리 그룹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비즈니스 파트너에 무상으로 지원해 기술 개발을 돕는 특허 양도 프로그램 은 중소 협력회사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우리 그룹은 중소기업의 핵심 경쟁력인 기술력 제고를 위해 전문 기술지원센터를 공유하고, 중소 협력회사의 핵심 기술을 제도적으로 보호하면서 함께 성장한다. SK건설 동호회와 비즈니스 파트너는 주기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프로젝트 현장에 도입해 원가 절감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텔레콤 새로운 상생 실험 T오픈랩 SK텔레콤이 운영하는 T오픈랩 은 중소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개발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연구 개발 공간이다. SK텔레콤 분당사옥 1층에 있는 T오픈랩은 150여 대의 최신 스마 트폰과 최고 3억 원에 이르는 계측장비 20대, 상용 주파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네크워크상에 서 실험할 수 있는 쉴드룸 등을 갖췄다. 국내 개발자 센터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장비다. 기술지원 제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T오픈랩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중소 벤처기업이나 개인 개발자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SK텔레콤 R&D Lab장이 직접 피드백을 준다. 전사적으로 개발 자 지원에 나선다는 의미다. 또한 단순 기술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제안된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 화와 공동 개발을 포함해 사업화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T오픈랩은 이용 절차도 어렵지 않다.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후 내부 시설과 장비 사용을 예약하면 예약한 장비와 공간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SK건설 기술동호회와 자재 공급업체의 시너지 건설업계 최초로 결성된 SK건설 사내 기술동호회가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주기적인 기술교류 세미나를 진행하며 신기술 개발 성과를 거두었다. 기술교류 세미나는 SK건설과 비즈니스 파트 너 모두에게 호응이 높은데, 비즈니스 파트너는 SK건설이 필요한 기술에 대한 요구를 정확하 게 파악할 수 있고 SK건설은 세미나에서 발표된 신기술을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즉시 적용 해 효과를 얻고 있다. 기술 개발 지원과 보호에도 앞장선다. SK건설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보유 한 신기술 신자재 제안과 발굴을 위해 신기술 신자재 제안제도 를 운영하고 주기적으로 평가 해 프로젝트 적용을 유도한다. 또 비즈니스 파트너와 공동으로 연구와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이 를 통해 개발된 제품의 특허출원을 지원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기술 공유로 경쟁력 윈-윈 반도체는 다른 업종보다 기술 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비즈니스 파 트너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첨단 기술을 공유한다. 2010년에는 비즈 니스 파트너를 지원하는 기술 닥터제를 통해 13개 업체, 22개 분야에서 66명의 SK하이닉스 전문 인력들이 지원활동을 벌였다. 2007년부터는 협력업체의 특허 경쟁력 향상과 특허분쟁 예방 등을 위한 지원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또 2010년에는 특허지원 시스템 을 개설해 보유한 반도체 장비, 원자재 관련 국내 특허, 실용신안 기술 등을 비즈니 스 파트너와 공유하고 있다. 16

17 해외 진출 우리 그룹은 협력회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육 과정을 신설하고,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동반성장아카데미 는 협력회사 임직원의 역량 개발을 돕는 해외 연수 과정 을 신설했고, 관계사들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우리 그룹은 2012년부터 SK동반성장아카데미 에 협력회사 임직원의 역량 개발을 돕는 해외연수 과정 을 신설했다. 협력회사 중간관리자급 120여 명을 대상으로 매년 2회에 걸 쳐 시행하고 있는 MDP(Management Development Program) 에서는 중소기업의 중국 진 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지 기업 탐방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우리 관계사들이 해외 에 진출할 때 비즈니스 파트너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SK에너지 협력회사 경쟁력 이끌어 글로벌 무대로 지난 2009년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인 중 정유공장(Dung Quat Oil Refinery)을 건설한 베 트남 BSR 社 는 첫 정기 보수를 앞두고 SK에너지의 정기 보수 전담 협력업체인 제이콘, 유벡, 대 창기계기술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선정했다. SK에너지는 중 정유 및 석유화학공장의 완공과 함께 공장 운전과 운영 노하우 전수 등 기술 수출을 수행하면서 지난 40여 년간 SK에너지의 비 즈니스 파트너로서 울산CLX의 정기 보수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3개 협력업체를 적극 추천 했다. 2011년 7월부터 9월까지 2개월간 이어진 BSR 社 첫 정기 보수 작업에서 SK에너지의 중소 협력업체는 정기 보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40여 년간 SK에너지의 정기 보수를 담당하면서 쌓 은 유지 보수 관련 노하우를 BSR 社 와 현지 하도급 업체에 전수하며 국내 중소업체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다. 베트남 현장에서의 성과는 국내 정유 업계 협력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대규모 정기 보수 작업을 한 첫 사례로, 국내 중소업체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 라, SK에너지와 제이콘, 유벡, 대창기계기술 등 중소 비즈니스 파트너가 동반성장하는 상생협력 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SK건설 글로벌 동반 진출 교두보 마련 SK건설은 비즈니즈 파트너의 인력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비즈 파트너 직원 해외 프로젝트 파견 제 를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비즈니즈 파트너를 육성하고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회사에 게 성공적인 해외 동반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SK건설의 동반성장은 해외 시장 진출에서도 값진 성과를 일궈왔다. 현재까지 사우디, 카타르, 파나마, 터키의 7개 프로젝트에서 13개 비즈니스 파트너 직원들과 함께 현지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17

18 동반성장위원회 신뢰와 소통으로 SK 철학을 구현하다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 동반성장위원회는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SK를 위해, SK가 추구하는 행복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그 역할의 범위을 더 넓혀나간다. 변함없는 진정성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동반성장 소위원회 2009년 2월 우리 그룹은 관계사마다 진행되는 동반성장 경영 활동을 체계 적으로 관리하고 SK 고유의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상 생경영위원회를 설립했다. 상생경영위원회는 중소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SK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 아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상생경영위원회는 출범하자마자 중소기업이 우수 인력을 육성해 자체 경쟁 력을 키울 수 있도록 SK상생아카데미의 역할 강화에 나섰고, SK상생인턴십 과 1,200억 원 규모의 SK상생펀드를 조성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 는 중소 협력업체의 일자리 유지와 기술 투자를 지원했다. 2013년 새로 도입한 우리 그룹의 새로운 경영 체제 따로 또 같이 3.0 은 그 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와 그 산하의 6개 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동반성장위원회도 6개 위원회 중 하나로 자리 잡았 다. 동방성장위원회는 동반성장 경영에 우리 그룹 고유의 경영 방식인 따로 또 같이 를 접목시켜, 관계사별 동반성장 인프라에 SK 라는 시너지를 더하 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의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동반성 장위원회는 2013년을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인식 하고 있다. 먼저 비즈니스 파트너와 신뢰에 바탕한 공정 거래 문화를 조성 하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기존 역할을 유 지한다. 이를 위해 변함없는 진정성 유지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혁 신 개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따로 또 같이 3.0 에서의 동반성 장위원회는 동반성장 역할 외에도 기존 사회공헌팀을 확대 개편하고 사회 적 기업의 생태계를 형성해 우리 사회와의 동반자적 협력도 강화해나간다. 이를 통해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회공헌활동 을 펼쳐 우리 사회에 기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회공헌운영 소위원회 사회적 기업 소위원회 18

19 동반성장위원회 2013년 확대된 동반성장위원회 역할 SK식 동반성장의 기틀 마련 동반성장 소위원회 이해관계자와 는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발전하는 파트너십 구축을 최 함께 발전하는 우선으로 하며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관련 정책을 수립하 파트너십 구축 고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기업의 동반 동반성장지수 성장에 관한 정부 정책에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매년 평가 대응 정부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협력업체 동반 계획이다. 이를 위한 협력업체 동반성장 체감도 조사와 소 성장 체감도 제고 통 행사 등의 소통 강화 활동을 통해 개선 방안을 실행하는 것 역시 동반성장 소위원회의 역할이다. 김재열 위원장 유용종 상임위원 하성민 위원 SK텔레콤 사장 정철길 위원 SK C&C 사장 이문석 위원 SK케미칼 사장 박장석 위원 SKC 사장 조기행 위원 SK건설 사장 차화엽 위원 SK종합화학 사장 서진우 위원 SK플래닛 사장 박성욱 위원 SK하이닉스 사장 황규호 어드바이저 SK경영경제연구소장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 동반성장위원회의 가장 큰 변화는 사회공헌팀을 확대 개편해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업무의 실행력을 높이 는 데 있다. 첫 번째로 장학재단 사업을 활성화해 인재 양 성과 취약계층 청소년을 지원하고 국내 18개 학회 세미나 와 19개 아시아연구센터를 지원하고 사회적 기업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금융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는 동반자 역 할도 강화한다. 고객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2개 지점을 추가하고 전통시장과 특화상품 협약을 확대한다.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받는 SK 구현 사회공헌 체계 재정립 한국고등교육 재단을 통한 인재 양성 및 행복나눔재단 SK미소금융재단을 통한 취약계층 지원 사회적 기업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형성하 는 역할은 사회적 기업 소위원회에서 담당한다.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 모델의 개발과 확산을 위해 혁신적 인 사회적 기업의 발굴과 지원에 힘쓰게 된다. 사회적 기업 을 화두로 한 국제적 학술 포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사회 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이론 체계 정립과 실행력도 강 화할 방침이다. 2013년에는 참여와 공감 위주의 소통과 직 접 실천하는 실행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참여와 공감 위주의 소통 사회적 기업 학술 네트워크 구축 사회적 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심화 연구 및 실행 방안 도출 19

20 김재열 동반성장위원장 인터뷰 순수한 이상과 열정으로 가치를 창출하다 禮, 義, 信, 利 바로 이 네 가지가 김재열 동반성장위원장이 말하는 우리 그룹 동반성장의 방향이다. 비즈니스 파트너와 단순한 협력관계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동반성장, 마음을 울리는 것뿐 아니라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지는 동반성장을 위하여. 동반성장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앞으로 위원장님은 동반성장 위원회를 어떻게 이끌 계획이신가요? 이제 기업은 성과중심, 이윤추구만이 아니라 바른 기업 철학과 자세까지 요구받고 있습니다. 정도경영 이 바로 그것이지요. 이 는 동양철학과 맞닿은 부분이 많은데요. 저는 유교에서의 예 ( 禮 )-의( 義 )-신( 信 )-이( 利 ) 로 동반성장을 풀어볼까 합니다. 먼저 예( 禮 ) 는 상대에 대한 행위의 법칙으로 다른 문화와 타인 에 대한 이해와 겸손이 바탕이 됩니다. 예가 통하면 관계가 쌓여 더 진솔한 대화도 가능하지요.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의( 義 ) 를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 의가 쌓이면 그다음에는 믿음이 더해지는 신( 信 ) 이 따라옵니다. 일단 신뢰가 쌓이면 우리는 모든 걸 나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利 ) 까지 나누게 되는 것이지요. 상대에 대 한 존중( 禮 )에서 시작해 결국 이익( 利 )까지 함께 나누는 것은 SK 가 동반성장 이라는 가치 아래 국민, 사회, 기업, 국가와 함께 걸 어가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원장님께서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임무는 우리 그룹이 가진 순수한 이상과 열정을 우리 사회와 더불어 함께 하는 일 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조 금은 모호할 수 있는 우리의 순수한 이상과 열정 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 는지 듣고 싶습니다. 우리 그룹의 경영 원칙은 어느 기업에도 없는 휴머니즘 을 근간 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재위주 가 아니라 인간위주 의 경 영입니다. 40여 년 전 우리 그룹은 100년의 계획을 세우며 SK임 업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을 동시에 설립했습니다. 나무를 심어 부족한 자원을 메우고 임업의 이익을 인재 육성에 투자해 100년 뒤 고도지식산업사회를 이끌 1등 국가, 1등 국민 을 키우고자 한 것입니다. 다른 기업이 당장의 이익으로 승부하 고자 할 때 우리 그룹은 국가, 국민, 기업이 맞물리는 총체적인 그림을 그린 것이지요. 또 기업의 뒷받침으로 대한민국이 1등 국 가로, 대한민국 국민이 1등 국민으로 성장하면 그 후에 자연스럽 게 1등 기업의 자리도 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얼마나 원대하 고 순수한 이상인가요. 동반성장위원회가 잇고자 하는 정신이 바 로 이것입니다. 여기에 추진력을 보태주는 열정은 이미 SK 안에 깊숙하게 파고들어 있는 SUPEX입니다. 어떠한 일이든 이루어내 는 패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열정을 동력 삼아 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 동반성장위원회의 큰 그림입니다.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 동반성장위원회도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이전의 동반성장위원회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0 체제의 동반성장 에는 보호, 배려, 지원이 주된 개념을 이뤘 습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지원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장학재 단을 만들어 장학금을 베풀어주는 것에서 끝났지요. 하지만 우리 는 그 가치가 무엇인가, 돕는 것으로 끝날 것인가 에 대한 질문 을 계속했고 발전 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3.0 체제의 동반성장은 협력 너머 가치창출 을 공유하 는 것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기계가 문제없이 돌아가 기 위해서는 작은 나사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되지요. 예전에는 작 은 부품이니 무조건 약하다고 봤다면 이제는 작은 나사의 가치나 완성된 기계의 가치가 동일선상에 있다고 보고 서로 가치를 공유 하며 더 큰 발전을 고민하는 것이죠. 20

21 예를 들어 전에는 협력업체에게 지원금을 주고 기술을 보호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그 자금을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는 추진 력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가치창출 개념이 더해진 보다 진화 하고 적극적인 동반성장위원회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각 기업이 대동소이하게 동반성장 을 추 진하는 모습입니다. 우리 그룹의 동반성장 철학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동반성장의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참으로 반가 운 일입니다. 하지만 기업 대부분이 아직 1.0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감성 위주로, 함께하고 나누며 감동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들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을 울 리는 것뿐 아니라 보이는 가치, 실질적인 발전과 이익으로 연결 되는 동반성장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동반성장은 구성원들의 이해와 참여가 중요해 보입니다. 동반성장의 가치를 함께 나눌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SK인이 동반성장의 가치를 더욱 적극적이고 자율적으로 공유해 야 합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전한 동일체가 되어 함께해야 그 연결고리에서 시너지가 나고 그것이 SUPEX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지요. 사회공헌활동 역시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숱한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가치로 발전시킬 때 입니다. 대외 활동이 대외적인 가치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제3의 가치를 찾아 유형화해 구성원에게도 가치 있는 것으로 스며들도 록 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가 그동안 만들어둔 가치들마저 많이 놓쳐왔습니다. 내가 만든 가치를 어떻게 하면 유용하고 의미 있 게 만들 것인지 한 번 더 고민하면 동반성장의 폭은 더 커지리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동반성장이 우리 구성원의 행복, 일하는 가치와 어떤 관계가 있 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그룹의 동반성장은 인간주의 경영, 순수한 휴머니즘과 궤 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치열한 경쟁에 부 딪히며 순수한 열정을 잃기 쉽습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단 순히 기업의 이익만이 아닌 이 사회, 이 나라, 우리 국민의 행복 과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젊은 날에 품었던 순수한 열정과 꿈을 SK 안에서 다시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 다. SK의 인간위주의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나는 무슨 일을 하 고 있는가? 를 큰 시선으로 명확히 이해하면 스스로의 가치가 더 커지고 행복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21

22 더 행복한 동반성장을 위하여 동반성장에 甲 乙 이 어디 있어? 2005년 우리 그룹은 행복동반자 경영을 선언한 이래, 지속적으로 함께 발전하는 파트너십 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공헌 차원의 활동이었다면 동반 만 남았겠지만 기업 생존의 필수 전략으로 삼았기에 성장 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 SK식 동반성장으로 보는 참다운 동반성장의 길. 글 : 이종욱(상생협력연구회장, 서울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2004년 정부는 중소기업의 비즈니스에서 63~68%를 차지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거래 구조와 참여자 의식을 개선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보자는 취지로 투입 요소와 성과 요 소를 명확히 하는 상생경영 을 시작했다. 상생경영의 투입 요소로서 상생협력에 대한 참 여를 확대하고 과감한 실행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는 대 중소기업 협력 대상을 만들어 국 내 기업 전반에 상생경영이 자리 잡히도록 했다. 22

23 정부 주도의 상생협력이 실행되는 동안 2005년 SK텔레콤이 상생협력 단체 부문의 최고상 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2006년에는 SK주식회사가 연이어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부는 2010년부터 기업 간 거래 관계 용어를 상생에서 동반성장 이란 이름으로 바꾸었 고 대기업을 동반성장지수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SK그룹의 동반성장지수 평가 점수는 높 지 않았지만 최고경영자가 동반성장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 은 그 어느 기업보다 강력했다. SK의 행복동반자 경영은 글로벌 경쟁력과 동반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중소 협력업체와 대기업 간의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년 행복동반자 경영 선언 자리에 참석한 국제플랜트 최정락 대표 SK그룹에서 동반성장 경영이 본격적으로 발현된 것은 2005년. 당시 최태원 회장은 행복동 반자 경영을 선언하면서 SK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업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SK나 협력업체 양측 모두에게 상생협력은 필수 조건이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수직 관계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 의 개념을 넘어 동 반 의 개념으로 발전시켜 함께 성장해야 한다 고 강조한 바 있다. 또 2011년 CEO세미나 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스로 갑을 관계란 생각을 버리고 진정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장기적인 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며 다시 한 번 행복동반자 경영을 강조했다. 최고경영자가 강력한 의지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동반성장을 약속하고 SK 특유의 인재 경영이 반영되면서 SK식 동반성장 모델은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잘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 함께 성장해나가는 사례 로 정의됐다. 관점을 뛰어넘어 진정성이 통하는 관계 이처럼 SK그룹은 동반성장 경영을 향한 강력한 의지와 협력업체와의 두터운 신뢰, 그리고 제도적인 보완과 실행을 거듭하며 함께 발전하는 파트너십 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동반성장이 함께 발전하는 파트너십 의 성과를 이루어내려면 동반성장의 지배구조를 대 기업의 관점이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의 관점으로 바꾸어야 한다. 관점을 바꾼다는 것은 이 해와 배려의 자세를 배운다는 것. 그만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비즈니스 파트너가 동반성장 의 진정성을 공감하도록 하려면 관점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점을 바꿔 생각하면 동반성장의 실현 가능성을 파악할 수도 있다. 대기업이 최첨단 장 비를 활용한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도 장비를 구입할 비용이 없는 중소 협력업체에게는 그림의 떡 이기 때문이다. 비용 부담 때문에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다 보면 대기업은 중소 협력업체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고 조금 더 실질적인 동반성장 경영을 이어갈 수 있다. 동반성장,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성장 중소 협력업체는 동반성장을 담당하는 대기업 구성원의 역량과 사업에 임하는 태도에 민 감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이 정부정책에 따라 수동적으로 동반성장 경영을 외치고 있는 지 아니면 동반성장을 자사의 핵심 가치로 여기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 문이다. 23

24 동반성장의 목적은 사회공헌이 아니라 성장이다. 분명한 성과가 창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확실한 목표와 체계적인 전략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대기업의 핵심 인재가 동반성장을 추진한다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는 뜻이 다. 대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으로 비용만 부담하고 동반성장의 의미를 모른 척한다면? 중소 협력업체에게는 기회가 위기로 전락하는 것과 다름없다. 동반성장의 진정성을 전하고 신 뢰를 얻고 싶다면 동반성장 경영 담당자를 선정하는 안목을 키워야 할 것이다. 실례로 공 기업 동반성장 평가에서는 동반성장 담당 임직원이 인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따라 공기업 경영자의 동반성장 의지와 진정성을 평가하기도 한다. 물론 중소 협력업체도 동반성장의 의지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두 손 놓고 대기업의 지원만을 바라는 태도로는 동반 만 남고 성장 은 없을 것이다. 글쓴이 이종욱 교수는 현재 서울여자 대학교에서 거시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다. 2008년 한국중소기업학회장을 지내며 중소기업 연구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학술 활동에 뛰 어들었다. 지금은 상생협력연구회장 으로서 대 중소기업 상생협력에 관 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입에 쓴 소통이 글로벌 기업을 만든다 단언컨대 동반성장의 목적은 사회공헌이 아니라 성장이다. 분명한 성과가 창출되어야 하 는 것이다. 대기업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동반성장을 위한 동반성장을 하려는 것 은 아 닌지 다시 한 번 검토해보아야 한다. 확실한 목표와 체계적인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결과가 뒤따라야 한다. 대기업 구성원 입장에서 바라볼 때, 본인들이 노력해 이루어낸 부가가치가 동반성장이라 는 명분으로 새어나간다면 어느 누가 반길 수 있겠는가? 동반성장을 경영자들끼리 할 것 이 아니라면 구성원에게 동반성장의 필요성과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동반성장을 단순한 나눔이 아닌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추진하고 그 성과를 구 성원에게 일정 부분 배분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동반성장이 더 올바르게 정착될 것이다. SK그룹의 동반성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국내 중소 협력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원만으로 이런 성 과를 거둘 수 없다. 중소 협력업체는 물론 외부 시선에서 바라보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평 가와 꾸준한 소통이 필요하다. 평가 결과가 인색하다면 그것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할 의 지를 보여야 한다. SK그룹이 여러 기업에게 동반성장의 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혁 신을 멈추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24

25 SK PEOPLE ARS VITAE NEWS 이별을 감지하며 정리하던 아버지의 방 에서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인생의 가장 열정적이고 빛나던 순간을 발견하게 되 었다. 1968년 계장에서부터 1971년 과 장, 1975년 차장, 1977년 부장까지 차례 로 이어진 사령장을 매만지며 그 시절의 아버지 박기남 을 불러본다. SK와 아버지의 역사가 맞닿은 사령장 P. 40

26 일, 삶, 꿈 필름 개발 최초의 역사는 흐른다 이중규 SKC Sheet기술그룹 부장 운동화에 작업복 차림으로 성큼성큼 앞서가는 그의 뒷모습은 20대의 젊음 못지않다. 사실이 그렇다. 필름연구소 수석연구원 공학박사 라는 점잖은 타이틀에도 언제든 기름때를 묻힐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중규 부장. 천생 엔지니어이고, 그래서 매니저가 아닌 스페셜 리스트 로 남고 싶다는 그의 열정은 연구소와 현장을 오간 숱한 발자국이 기억하고 있었다. 글 : 강현숙(자유기고가) / 사진 : 전문식(Day40스튜디오)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고, 시를 쓰고 싶었다. 어느덧 마흔다섯, 고분자공학을 전공하고 기술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이 된 이중규 부장에게 10대의 꿈은 한참이나 멀어진 듯 보 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논어 와 사기 를 옆에 두고 마음에 새긴다. 여러 물질을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화학, 그중에서도 몇만 개의 카본 고리가 기본이 되는 고분자소재 연구는 1+1=2 가 아닌 1+1=알 수 없음 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사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찾아가고, 그렇기에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 는 지금의 자리에서 그는 느긋한 철학자와 치밀한 엔지니어의 모습을 함께 품고 있다. 무엇보다 이중규 부장은 어떤 제품을 만드느냐보다 어떻게 삶을 나아지게 하느냐를 26

27 먼저 고민한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SKC 필름연구소를 누비며 필름 개발 최초의 역사 를 만들어감은 물론이다. 사람을 키우는 기업, SK를 만나다 사람이 자원인 나라, 그 사람을 키우는 기업, 선경이 있습니다. 지하철 광고에서 본 이 한 줄의 문구를 이중규 부장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1등 이 아니 라 사람을 키우는 기업 이라니, 그 강렬한 인상이 채 식기도 전에 그에게도 SK의 연 이 찾아왔다. 1996년, 대학원 석사 과정 중에 SK산학장학생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4년간의 의무 복무 기간이 부담스럽지 않았던 건 인재에 욕심을 내는 SK에 대한 믿음 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 인생의 결정적 터닝 포인트인 셈이죠. 미래가 결정되기 전에는 결혼이 힘든 게 사 실이잖아요. SK산학장학생으로 선발된 덕에 SK와도 인연을 맺고, 대학원생 신분으로 결혼까지 할 수 있었거든요. 결혼과 직장, 살 집은 인연이 있어야 얻어진다고 하는데 저는 SK가 두 인연을 동시에 만들어주었습니다. 그 인연이 벌써 16년이 되었다. 순식간에 지나온 세월이라고 새삼 놀라워하지만 이 중규 부장의 시간 속에는 순간 으로는 이룰 수 없는 최초 개발의 업적들이 켜켜이 쌓 여 있다. 2001년 열수축용 폴리에스터필름 국내 최초 개발, 2005년 폴리이미드름 국내 최초 개발, 2009년 불소필름 국내 최초 개발이 SKC 연대기와 고스란히 겹치는 것이다. 회사에 보탬이 되는 인재, 회사와 동반성장하는 인재가 되고자 했던 신입사원 당시의 초심이 흔들림 없이 이어져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람이 자원인 나라, 그 사람을 키우는 기업, 선경이 있습니다. 지하철 광고에서 본 이 한 줄의 문구가 이중규 부장을 SK로 이끌어 오늘날의 스페셜리스트로 성장시켰다. 최초 개발, 최고를 위한 디딤돌이 되다 연구원에게 최초 개발 이라는 성과만큼 짜릿한 게 또 있을까마는 이중규 부장은 최 초의 성과에 도취되기보다는 프로젝트마다 의미를 오래 음미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그에게 첫 성공을 안겨준 열수축용 폴리에스터필름 은 요즘 생수나 음료 등 PET병에 붙은 라벨로 흔하게 볼 수 있는 필름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환경문제가 대두되 는 PVC가 쓰여 대체재가 요구되는 상황이었고, 무려 7년간의 연구 끝에 SKC가 국내 최초로 열수축용 폴리에스터필름 의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시장 석권 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 자리에는 신입이었던 이중규 부장도 함께 있었다. 열수축용 폴리에스터필름 은 2003년 장영실상 까지 수상했죠. 좋은 성과에 대한 보 람도 컸지만 신입이었던 때라 묻고, 배우고, 또 실패도 경험하면서 저를 단단하게 담 금질한 프로젝트였다는 데 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또 과장 때는 4년간 전자제품 회 로기판 등에 들어가는 폴리이미드필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이를 사업화하 기 위해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공정이 필요했거든요. 덕분에 개발자로서는 흔치 않 게 진천에서 파견근무를 하며 산을 깎는 것부터 시작해 터를 다지고, 공장을 짓고, 라 인을 구축하는, 실로 무에서 유가 창조되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지요. 한편 국내 최초로 태양광용 불소필름인 PVDF 개발에 성공한 것은 SKC가 40년 가까 27

28 운 세월 동안 축적해온 PET필름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일군 또 하나의 최초이다. 프 랑스 화학 업체 아르케마가 특허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쟁점이 빈약해 가볍게 승 소했었고, 현재 Sheet기술그룹은 PVDF(Poly Vinyl Difluoride)를 태양광 용도 이외에 도 쓰일 수 있도록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기반 기술 축적과 각종 제품 개발에 힘을 쏟 고 있는 중이다. 연구 개발을 하다 보면 특허 분쟁은 물론 디자인상의 오류, 설비 문제, 고객과의 제 품 인식 차이, 인증 시스템 등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하지만 새로운 일에 도 전할 때는 당연히 장애물과 걸림돌이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장애물은 걷어내면 되고, 걸림돌은 디딤돌로 만들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자세죠. 그 덕분인지 큰 난관도 막상 해결하고 나면 쉽게 잊어버리는 편입니다. 더 편한 세상을 위해 세계와 겨룬다 SKC의 주요 필름 개발 프로젝트에 차례로 몸담아오며 어느덧 수석연구원으로서 단단 히 입지를 다진 이중규 부장은 현재 위치에 있어서만큼은 국내 최고 라는 자부심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것이 자만으로 비치지 않는 것은 그 뒤에 세계 최고 에 대한 더 큰 열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는 이뤘지만 세계 최초는 이루지 못했고, SKC가 국내 최고의 필름 회사이 긴 하지만 아직 세계 시장 1위의 회사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는 세계 최고의 위치에 있는 듀폰 의 연구소, 그중 제 위치에 있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를 수시로 고민 합니다. 필름은 원천 소재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 변화에 따라 항상 새로운 개발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또 고민합니다. 더욱 많은 삶들이 혜택을 받고 편하게 살기 위한 다음 아이템은 무엇일까 라고 말이지요. 직업병처럼 필름 제품만 보면 소재와 그램 수가 곧장 튀어나오는 이중규 부장. 만져 보고, 구겨보고, 태워보는 것도 예사인 그의 눈에는 필름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고, 실제로도 그렇다. 라면봉지부터 LCD, 반도체까지 필름 소재의 쓰임은 상상 이 상으로 광범위하다. 그래서 그는 생활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윤택하게 해줄 필름 개발을 고민한다. 전시회를 보고, 기술 저널을 읽고, 마케팅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 면서도 이 큰 물음표는 잊지 않는다. 세계 최고가 되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또 많은 난관이 있겠죠. 저는 그 럴 때마다 내가 고민을 덜했구나, 내 공부가 부족했구나 생각하며 돌아보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위축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거든요. 즐기고 나누기 위한 스페셜리스트 의 욕심 연구 개발자에게 새로움과 혁신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일 것이다. 그런데 이중규 부장은 여전히 회사 오는 것이 즐겁고, 한 술 더 떠 소풍을 오는 기분이라 말한다. 더 욱이 출퇴근 버스에서 논어 와 사기 등의 고전을 읽는 그이다. 논어 는 개인적인 성찰을 위해 읽고, 사기 는 세상의 흐름을 배우기 위해 꺼

29 내보고 있습니다. 논어 의 知 之 者 不 如 好 之 者 (지지자불여호지자), 好 之 者 不 如 樂 之 者 (호지자불여락지자) 와 사기 의 士 爲 知 己 者 死 (사위지기자사) 란 문구를 좋 아하는데요. 알고 좋아하는 것을 넘어 일을 즐기려 하고,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 람에게는 목숨을 바쳐 그 뜻에 보답하듯 저도 저를 믿고 기회를 준 SK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술술 흘러나오는 고전 풀이에 이어 그는 敬 愛 和 樂 (경애화락) 이라는 담백한 사자성 어도 더해본다.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며, 주변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즐겁게 살라는 아버지의 가훈을 좌우명처럼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위만 보면 끝이 없잖아요. 주변도 보고, 아래로 살피며 베풀면서 사는 게 진정한 행복이 아니겠어요. 제 위치에서는 새로운 것을 개발해서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또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게 되겠지요. 앞으로 SKC에 있는 동안 매니저 가 아니라 끝까지 스페셜리스트로 남고 싶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즐기고, 베풀고, 나눌 줄 아는 사람. 이중규 부장의 품은 넉넉했다. 하지만 연구자로서 의 욕심만큼은 끝끝내 누구보다 뒤지지 않았다. 태양광용 불소필름의 더욱 다양한 쓰 임을 연구해 세계 최고의 자리, 세계 최대의 시장을 넘보겠다는 욕심을 다시금 다진 것이다. 아마도 그 욕심이 있었기에 최초의 기록을 만들고, 세상의 행복을 위한 너른 꿈을 꿀 수 있지 않았을까. 마냥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느긋하지도 않게 연구소와 현 장을 오가는 그의 발걸음이 언제까지나 지금처럼만 경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이 자원인 나라, 그 사람을 키우는 기업, 선경이 있습니다. 지하철 광고에서 본 이 한 줄의 문구가 이중규 부장을 SK로 이끌어 오늘날의 스페셜리스트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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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아이들은 숲에서 자란다 숲과 친해진 성민오 SK브로드밴드 공공영업2팀 매니저 가족 아이들은 타고난 탐험가다. 작은 돌멩이 하나에 발길을 멈 추고 개미 한 마리에 온 신경을 쏟는다. 어른들은 놓쳐버리 고 마는 이야기를 아이들은 기꺼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성민오 매니저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에게 최고의 탐험지가 되어줄 횡성의 숲과 자연으로 향했다. 글 : 강현숙(자유기고가) / 사진 : 한수정(Day40스튜디오)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늘 가던 길을 벗어난다는 것 과도 통한다. 성민오 SK브로드밴드 공공영업2팀 매니 저 가족은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돌려 여행길에 나섰다. 그렇게 여행자의 시선 이 되면 신기하게도 늘 걷던 출근길 풍경이 낯설어지고 사무실에 앉아 있던 자신의 모습도 먼 이야기처럼 느껴 진다. 일단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는 법, 일상 의 흔적을 지워낸 자리에는 갓 싹을 틔우기 시작한 횡 성의 산과 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평일의 여 행이 더욱 짜릿한 건 이처럼 비움과 채움의 진폭이 크 기 때문이 아닐까? 더욱이 격이 다른 횡성의 맑은 공기 는 떠나옴 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치유와 교육의 숲 학교, 수페아이 서울에서 출발한 지 두 시간여가 지나자 창밖으로 보이 는 풍경이 달라진다. 높다랗게 솟은 도심의 건물 대신 울 창한 숲이 우거진 산봉우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가족 이 도착한 곳은 SK임업이 횡성군 우천면 봉화산 자락에 조성한 숲 학교 수페아이(S 수페아이(SU UPE-i) 다. U PE-i) 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천연림을 80% 이상 보유하고 있는 수페아이에서는 인위적인 손길 없이 자연적으로 나고 자란 나무와 숲,계 곡, 천연 습지,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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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껍질을 만져보면서 확대경을 들이대보니 엄청나게 구불구불한 계곡이 숨어 있다. 음지의 바위에 마술 안경을 대니 촘촘한 초록 물결의 이끼가 한 움큼 잡힐 듯 크게 다가온다. 두 눈으로는 다 볼 수 없었던 자연의 신비하고 재미있는 속살에 승원이 는 확대경에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한다. 선생님은 공기만으로는 숲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야생 진달래 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거침없이 진달래 잎을 따 먹는 현찬이는 입 맛에 맞는지 한 송이를 금세 먹어치운다. 그 만족스러운 함박웃음이 진달래꽃의 맛 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미사여구가 아닐까.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은 분주해도 산은 늘 우직하잖아요. 아이들도 그 기운을 듬 뿍 받아 숲처럼 듬직하고 강인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체험장 주위를 뛰어다니는 토끼 한 마리를 발견하곤 부리나케 함께 달려 나가는 승 원이와 현찬이. 그 기운 찬 에너지는 이미 숲을 닮은 듯했다. 폐교의 변신, 우리 얼을 깨우다 숲의 기운을 가득 채운 뒤에는 횡성의 들을 달려본다. 횡성에서는 누가 일부러 알 려주지 않아도 한우 가 최고의 자랑거리임을 알 수 있다. 길가 표지판이며 시골 농 가며 손꼽히는 맛집까지 모두 한우 일색이기 때문이다.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한 우, 그 신토불이의 특미를 놓칠 수 있겠는가. 이구동성 감동 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낸 횡성한우를 맛본 후 가족들은 우리 얼을 느낄 수 있는 한얼문예박물관 으로 향한다. 한얼문예박물관은 폐교된 초등학교를 부부 예술가인 동헌 이양형 선생과 설매 이정자 선생이 자신들의 작품과 유명 화가 들의 작품을 모아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전시실에는 개성 넘치는 화풍의 동양화와 힘 있는 붓글씨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 고, 학교 담장을 둘러싸고 있는 야외 공원에는 공작, 왕관앵무새, 원숭이 등을 볼 수 있는 미니 동물원이 마련되어 있다. 낡은 모습 그대로 옛 학교의 정취를 품고 있는 만큼 성민오 매니저와 아내는 20여 년 전의 추억에 빠져든다. 그리곤 생각났다는 듯 운동장에 쓱쓱 선을 긋더니 사방 치기 놀이 기억을 되살려낸다. 친구들과 돌멩이 하나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 고 즐겼던 사방치기의 추억을 승원이와 현찬이와도 언젠가 공유할 수 있을까? 아 빠가 폴짝폴짝 뛰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을 향해 멋진 폼으로 마무리 하는 성민오 매니저. 아직은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인 만큼 아빠는 아이들이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세상을 배워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디 오는 횡성의 봄이라지만 횡성 호수길 트레킹 코스와 이어지는 횡성댐 상류의 망향의 동산 에는 봄꽃이 한창이다. 2000년 횡성댐이 완공되면서 수몰된 마을의 흔적을 전시해놓은 이곳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횡성의 한적한 숲과 자연을 만나는 동안 성민오 매니저 가 족은 한껏 느긋해졌다. 시계를 들여다볼 필요 없이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여행을 다. 마무리 하는 하루, 그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어른들도 훌쩍 자란 느낌이다. 46 1

47 2 3 ❶ 성민오 매니저는 어린 시절 즐겼던 사방치기의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나눴다. ❷ 폐교된 초등학교를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한얼문예박물관. 예술가 주인 부부의 작품 과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❸ 횡성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우. 책에서나 보던 소가 생각보다 덩치가 컸던지 현찬이의 눈이 커진다. ❹ 횡성 호수길 트레킹 코스와 이어지는 횡성댐 상류의 망향의 동산 에는 봄꽃이 한창이다. 4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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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ARS VITAE SK PEOPLE NEWS

50 도시 이야기 중국의 쇼케이스 상 하 이 아시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글 : 신경진(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차장)

51 무역 환경 최악의 제국에 세계 최고의 무역항을 세우겠다. 영국 동인도회사 소속 휴 린지의 꿈이었다. 1832년 그는 로드 암허스트호를 타고 중국 의 동남연안을 정찰했다.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 허브 물색이 임무였다. 상하이는 그가 찾던 바로 그 도시였다. 청 황제를 등에 업은 독점 대외 무역상인 광저우 코홍( 公 行 )들의 횡포가 심했다. 광저우 무역 시스템은 아편전쟁을 불렀다. 상하이 개항은 승전의 전리품이었다. 영국인은 황푸 강변 선착장을 번드(Bund, 와이탄 外 灘 )라고 이름 붙였다. 제방이란 뜻의 힌두어다. 동 인도회사의 소유라는 각인이었다. 영국은 상하이를 중국에서 떼어냈다. 외국인의 천국인 조계를 세웠다. 통치는 공부국 (Shanghai Municipal Council, 工 部 局 ) 몫이었다. 공부국의 최고 의결기관은 이사회였 다. 초창기 이사회는 영국인 6명, 미국인 1명으로 구성됐다. 공부국은 걷어 들인 세금으 로 1862년 가스등, 1882년 전기, 1883년 상수도, 1892년 전차를 도입했다. 런던, 뉴욕과 시차가 없었다. 조계의 서양 비즈니스맨들은 몸은 중국에 있었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유럽인, 미국인으로 살 수 있었다. 글쓴이 신경진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 학원에서 민국시기 縣 長 官 과 考 試 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중국 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이르는 전방위적 글쓰기를 통해 보다 생생한 중국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0~2011 차이나 트렌드 중국을 고민하다 등이 있다.

52 1 외국인의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도시 ❶ 상하이에는 현대의 건축 양식, 신고전주의 양식, 아르데코 양식, 르네상스 양식 등 화려하며 다양한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한 데 모여있어 마치 건축 양식의 컬렉션을 보는 듯하다. ❷ 명나라 관료가 부모를 위해 지은 정원 예원( ) 은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백 년 전통의 상점들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❸ 전 세계 전통의상 가운데 가장 섹시하다는 중국의 치파오. 1930년대 치파오가 처음 유행한 발원지 역시 전국 유행복을 주도하던 상하이였다. 1861년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터지자 상하이의 미국 조계( 租 界 )와 영국 조계가 합병됐 다. 이때 탄생한 상하이 공공조계는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덴마크 이 탈리아 포르투갈 스위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네덜란드의 국기를 합친 공부국 깃 발을 제정했다. 상하이는 글로벌 소사이어티 였다. 미국인은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프 랑스인은 7월 14일 대혁명을, 영국인은 6월 20일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일을 축하했다. 독일인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상륙하면 미국인이 됐지만 지구 반바퀴를 돌아 상하이 에 정착하면 여전히 독일인으로 살 수 있었다. 비즈니스는 중국에서 살아가는 시작이자 중간이며 끝이다. 무역이 없다면 어느 누구도 상하이에 오지 않을 것이다. 동방의 엘도라도를 찾아온 부나비들의 속내는 같았다. 19 세기 내내 서양인들은 자신을 상하이랜더 라 부르며 중국인 매판과 쿨리를 지배했다. 2,000년 동안 이어진 황제 체제를 무너뜨린 신해혁명(1911년)은 우창( 武 昌 )에서 일어났 지만 사실상 상하이 혁명이었다. 상하이에 기반을 둔 혁명 조직이 비전을 제시했고 상 인들이 돈을 댔다. 혁명은 상하이 현성( 縣 城 )을 허물었다. 상하이에 뉴욕발 재즈 음악이 넘실댔다. 혁명을 일군 상하이의 중국 상인들은 민주주의보다 안정을 원했다. 52

53 2 제1차 세계대전이 터졌다. 상하이와 경쟁하던 유럽의 대도시들이 쇠락했다. 1919년의 금주법, 1924년의 외국인 배척 이민법, 1929년의 대공황으로 이어지는 3중 퍼펙트 스톰 이 미국을 덮쳤다. 무풍지대 상하이는 국제 경쟁력을 지닌 코즈모폴리턴으로 성장했다. 1923년 경마장 옆 난징루에 초대형 오락장 다스제( 大 世 界 )가 개장했다. 암흑가의 거두 황진룽( )이 중국인 건축가 저우후이난( 周 惠 南 )을 고용해 세운 상하이 최초로 중 국인이 세운 건축물이었다. 다스제는 상하이 모던 보이와 모던 걸들의 아지트였다. 서양 문화와 중국 문화의 하이브리드인 하이파이( 海 派 ) 문화가 넘실거렸다. 하이파이는 서양의 도용에 머물지 않았다. 상하이 신사들은 유럽식 바지 위에 중국식 도 포를 걸쳤다. 파리의 최신 디자인도, 중국 황실의 정장도 상하이 모던 걸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들의 선택은 치파오( 旗 袍 )였다. 1920년대 상하이 댄스계에서는 모던댄스의 종 류인 찰스턴이 유행했다.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치파오는 춤을 방해했다. 극장주 는 과감한 옆트임으로 무희들의 불평을 해결했다. 전통의 도발적 해석이었다. 만주식 복 장이 상하이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난징루의 훙샹치파오는 상하이 스타일을 선도했다. 이후 유명 내수 광고에는 섹시한 치파오를 입은 여배우들이 단골 모델로 등장했다. 3 53

54 동방의 여의주는 21세기라는 대도를 따라간다 1925년 5월 30일 상하이에서 대형 시위가 터졌다 반제국주의 운동이다. 공부국의 백인 간부는 터번을 두른 인도계 시크족 경찰에게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발포 명령을 내렸다. 상하이 조계의 공기는 이전과 달라졌다. 상하이랜더들은 위협을 느꼈다. 상하이 는 결국 중국의 도시였다. 상하이에 쇄신이 필요했다. 1927년 4월 12일 장제스( 蔣 介 石 ) 는 공부국 의장의 묵인하에 마피아 두웨성( 杜 月 笙 )을 사주해 불온한 공산주의자들을 도 살했다. 상하이의 성공은 결국 파멸의 씨앗이 됐다. 놀라운 마천루, 럭셔리한 나이트클 럽은 황푸강변의 메트로폴리스인 상하이를 중국의 나머지 부분에서 떼어놓았다. 마오쩌둥의 30년 동안 상하이는 숨을 죽였다. 상하이의 개조는 쉽지 않았다. 중국공산당 은 1989년 6.4 천안문 사건의 돌파구를 상하이 푸둥에서 찾았다. 상하이는 공산당 특유 의 속도와 효율의 선택을 받았다. 미래 도시가 탄생했다. 1949년 천안문에서 중국이 일 어섰다 고 외친 마오의 선언은 50여 년 뒤 푸둥에서 비로소 실현됐다. 중국은 푸둥의 인 프라 구축에 10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기업들은 마천루의 숲을 일궈냈다. 100여 년 전 와이탄의 스카이라인이 황푸강을 건너 펼쳐졌다. 와이탄에서 바라본 푸둥의 스카이라 인은 전 세계 최신 마천루의 패션쇼 런웨이가 됐다. 주룽지( ) 상하이 시장의 후임자 쉬광디( 徐 匡 迪 )는 주저하던 서구 자본가들에게 54

55 말했다. 푸둥 건설은 성장하는 아이가 옷을 사는 것과 같다. 조금 큰 사이즈를 사면 금 새 옷에 맞게 자랄 것이다. 세금 우대와 세계적 건축가를 동원한 마케팅이 펼쳐졌다. 1993년 푸둥의 랜드마크 빌딩 디자인 공모가 진행됐다. 돈을 상징하는 숫자 8을 테마로 한 시카고 건축가 아드리안 스미스(Adrian Smith)가 설계한 88층 높이의 진마오타워( 金 茂 大 厦 )가 당선됐다. 푸둥에 위안화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상하이의 외국인 비율은 5%선이다. 상하이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도우면서도 사회 안정 을 해치지 않는 황금 비율이다. 상하이에 살지 않는 98%의 중국인들에게 상하이는 쇼케 이스다. 상하이는 제2의 하이파이 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지금 중국에게는 21세기 하 이파이 는 차이나 드림을 이끌 엔진이다.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으로 중국에 진출한 SK는 상하이에 SK네트웍스 여성 패션 브랜 드 오즈세컨 과 하니와이 가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SK상하이아스팔트유한공사 는 슈퍼팔트 로 중국 대륙의 도로를 덮고 있다. SK종합화학과 시노펙 산하 고교석화가 합작한 상해고교SK용제유한공사는 친환경 용제 솔벤트 생산 마케팅 법인이다. 해마다 상하이포럼 을 열고 양국 경제학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바야흐로 상하이가, SK차이나 헤드쿼터가 자리한 베이징과 더불어 차이나 인사이더의 전초기지로 활약 중이다. ❶ 상하이의 빌딩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만큼 상하이의 경제는 더욱 발전하고 있으며, 상하이의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 수준과 위상 역시 상승하고 있다. ❷ 상하이엑스포에는 총 192개 국가, 50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해 2000년 독일 함부르크엑스포를 압도하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❸ (사진 오른쪽)진마오타워는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임을 자랑하다가, 2008년 상하이세계금융센터에게 그 타이틀을 넘겨주고, 세계에서 가장 긴 세탁물 투하구를 가진 호텔 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56 음식 인문학 17 향긋해서 더 아린 맛 양희조 SK브로드밴드 Network기획팀 매니저의 장아찌 반찬

57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신 덕에 양희조 매니저는 동생과 알아서 밥을 차려 먹는 법을 배웠다. 냉장고 문을 열면 몸에도 좋고 오래가는 각종 장아찌가 종류별로 늘어서 위용을 뽐냈다. 하나같이 푸성귀뿐인데다 쪼그라들기까지 한 볼품없는 모양새였지만 어머니의 장아찌에는 사계절 산천이 다 들어 있었다. 글 : 윤진아(자유기고가) / 사진제공 : 연합포토, 중앙포토 경상도 안동에서 나고 자란 어머니와 전라도 순창 토박이였던 아버지는 한마음으로 입맛의 근원을 장아찌에서 찾았다. 어머니는 맞벌이를 해 자식들 삼시세끼 밥을 차려 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각종 건강식 밑반찬으로 달래셨다. 어머니의 밥상에는 몸에 좋 다는 세상의 온갖 푸성귀가 그득 차려져 있었다. 장아찌 재료도 계절별로 달랐다. 생 것이 흔하지 않은 겨울에는 묵은 나물이나 무말랭이가 단골 재료였고 봄이면 꾸덕꾸 덕하게 말린 더덕을 삼베 주머니에 넣어 고추장 항아리에 박아두셨다. 여름에는 노각 은 물론이고 참외, 수박 등의 과일까지 장아찌의 희생양이 됐다. 간장식초에 절인 마 늘장아찌나 소금물에 삭힌 고추장아찌도 별미다. 이쑤시개로 풋고추 몸통을 서너 군 데 찔러 구멍을 낼 땐 우리 형제도 신이 나서 달려들었다. 봄이 되면 김치보다 자주 등장하는 게 바로 더덕장아찌였는데, 좀 아리긴 해도 아삭 한 식감과 입 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봄내음이 꿀맛이었다. 갓 지은 밥 한술에 얹어 먹는 장아찌는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끝맛까지 말 그대로 밥도둑이었지만 도시락 반 찬이라면 사정이 달랐다. 소시지, 햄, 어묵 볶음 등 화려한 친구들의 반찬 사이에서 나의 장아찌는 그리 환영받 지 못했다. 냄새도 여간 심한 게 아니어서 그 시절 나는 쌀밥과 반찬을 먹은 게 아니 라 밥알에 스며든 더덕, 마늘 향을 먹곤 했다. 한창 먹성 좋을 나이, 2교시가 끝나면 으레 도시락을 까먹기 바빴지만 반찬이 궁색했던 나는 한숨부터 나왔다. 속 모르는 친구들은 낄낄거리며 희조는 노인네 입맛 이라는 둥 니네 집은 더덕 공장 이냐? 도대체 더덕이 얼마나 많이 있는 거냐? 라며 놀려댔다. 못 들은 척 도시락 뚜껑 을 열면 어김없이 더덕장아찌가 모습을 드러냈고 넌 4교시 끝나고 더덕 못 먹어본 애 랑 먹어! 라는 친구들의 장난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장아찌 반찬만 담아주는 어머니에 게 불평불만을 늘어놓은 적은 없었다. 어머니의 마음을, 어머니의 현실을 이해했기에. 며칠 전 본가에 들렀다가 더덕, 고들빼기 장아찌를 필두로 어머니표 장아찌 5종 세트 를 받아왔다. 해묵은 장맛 같은 어머니의 정성. 소싯적 그렇게나 불만이었던 노인네 입맛 에 철저히 길들여진 나는 서른넷이 돼서야 장아찌의 진정한 맛을 알게 됐다. 집안 일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시느라 고단한 어머니의 짐을 덜어드리고자 어린 시절부터 양희조 매니저(왼쪽 위)와 동생은 스스로 밥을 차려 먹곤 했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장아찌와 함께.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간다. 머지않아 나의 딸도 훌쩍 자라 입맛에 맞지 않는 반찬 때 문에 실랑이를 벌이고 또 그만큼의 세월이 지나 부모의 마음을 짐작하며 슬며시 미소 지을 날이 올 것이다. 57

58 계절을 켜켜이 쌓은 봄의 만찬 음식인문학자 주영하의 장아찌 이야기 1 삼사월에 나는 세파를 다듬어 썰어 진장에 잠깐 절인 후 대접에 파를 담고 그 위에 고기 양념해 볶아 잘게 익힌 것을 펴고 그 위에 기름, 깨소금, 고춧가루를 친다. 그 위 에 파를 올리고 고기와 고명 넣고 진장 치고 꼭꼭 눌렀다가 먹을 때 한 켜씩 떠내어 한데 절여서도 쓰나니라. 강점기 시기 최고의 음식평론가 이용기(李用基, 년경)가 1924년에 펴낸 조 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 이란 책에 실린 파장아찌의 조리법이다. 最古다! 장아찌 알다시피 장아찌는 채소를 간장이나 된장 혹은 고추장에 절여서 오랫동안 먹기 위해 고안해낸 조리법이다. 한반도에서 장류를 제조하기 시작한 삼국시대 이후로 장아찌 는 곡물을 주식으로 먹어온 조상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했던 반찬이었다. 양념으로 버 무린 배추김치의 역사가 겨우 200여 년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장아찌는 짠지와 함께 우리 역사상 가장 오래된 채소 절임 반찬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 중기 스스로 시금주삼혹호선생(詩琴酒三酷好先生) 이라고 불렀던 이규보(李奎 報, )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장아찌의 오래된 역사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간장에 담그면 여름 3개월 동안 먹기에 매우 마땅하고 소금에 절이면 겨울 9개월은 능히 견딜 수 있네. 뿌리는 땅 밑에 휘감겨서 약간 통통한데, 서리가 내릴 때 칼로 자 글쓴이 주영하 교수는 민속학과 음식학을 주로 연구하 며, 전근대와 근대의 사유와 생활이 혼재되어 있는 19 세기와 20세기라는 시간 축에 관심이 많다. 1990년대 이후 한국 중국 일본의 음식문화에 대해서 꾸준히 현지 조사를 수행하면서 동아시아의 음식문화에 대해 글을 쓰고 있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전 한국정신 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전공 교수로 있다. 58 르면 그 모양이 배(梨)와 비슷하네. 간장에 절인 것이 순무장아찌고 소금에 절인 것이 순무짠지이다. 이 시는 이규보가 몽골의 침입을 피해 강화도에 있을 때 지었는데, 강화도 집의 텃밭에서 나는 순무가 이렇게 유용하다는 것을 이규보는 시로 읊조린 것이다. 그렇다고 요사이 강화도 순무와 이규보 시절의 순무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

59 다. 지금의 강화도 순무는 20세기 초반에 영국 성공회 선교사가 유럽 종 순무와 교접해 서 만든 것이다. 이규보 시절의 토종 순무는 지금처럼 분홍색이 아니라 흰색이었다. 신맛 일품인 우메보시 1931년 7월 22일자 <동아일보>에서는 특이한 장아찌 조리법 몇 가지를 소개했다. 복 2 숭아장아찌 살구장아찌 연밥장아찌 가지만지(오이소박이처럼 만들어 절인 것) 왁자지(무와 고기로 담근 장아찌) 계란장아찌가 바로 그것이다. 살구는 무르지 않고 덜 익은 걸로 따서 깨끗이 씻어 소금에 절입니다. 이것을 처음 먹을 때에는 시고 짜서 좋지 못할 듯하나 차차 먹어 익숙하면 먹을만합니다. 일본 사 람들이 먹는 매실과 같이 몸에 이롭고 비위에 잘 맞습니다. 살구장아찌의 조리법이라고 했지만 소금에 절였기 때문에 장아찌가 아니라 매실짠지 라고 해야 옳다. 3 이 기사에서 말하는 일본 사람들이 먹는 매실 은 바로 우메보시(梅干)다. 살구와 달 리 6월에 잘 익은 매실을 따서 소금에 절이고 장마가 끝나면 절인 매실을 꺼내서 며 칠 햇볕에 말린다. 말린 매실에 일본간장 꿀 설탕 등을 넣는다. 신맛이 일품이지만 먹 다 보면 달짝지근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앞의 <동아일보>에서 소개한 살구장아찌는 우 메보시와 맛이 매우 비슷하지만 소금에 절였기 때문에 우메보시처럼 단맛은 거의 없다. 4 장아찌는 장맛이 좌지우지 사실 장아찌는 봄에 먹기 위해서 늦가을이나 겨울에 마련해두는 음식이다. 강점기 때 ❶, ❷ 참외, 오이, 밤 등 장아찌의 재료는 무궁무진하다. 최고의 장아찌는 젓무였다. 이용기는 젓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머니의 정성과 시간으로 곰삭힌 장아찌. 이 젓무라 하는 것은 깍두기 이름이 아니라 장아찌 중에 제일 품이요 값이 많이 먹는 ❸ 것이라. 제일 크고 단단한 무를 말갛게 다듬어 씻고 돌에 널어 햇볕에 말린다. 무를 스 한국 사람이 김치를 즐겨 먹듯이 일본에서는 우메 무 개 담그려면 맛있고 몇십 년 된 진장 한 동이는 부어야 하나니. 돌로 누르고 단단 보시를 매일 먹는다. 매실은 살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회와 함께 먹으면 찰떡궁합이다. 히 봉해 땅에 파묻었다가 이듬해 봄에 꺼내어 무를 썰면 속속히 검고 단단하며 맛은 달고 희한하다. 이 정도면 현대의 경제 형편에서도 젓무 한 동이를 담그는 데 엄청난 돈이 들어갈 것 같다. 젓무의 조리법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맛의 핵심은 좋은 진간장에 있다. 장아찌는 ❹ 짜지 않은 장아찌를 담그려면 좋은 장은 필수다. 일본식 양조간장보다 100% 콩으로 만든 조선간장이 더 적합하다. 좋은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이 있어야 맛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천에 깔린 것이 양조 간장이라는 것이다. 이 양조간장은 일본간장에서 유래하는데 일본간장은 에도시대부 터 대형 공장을 갖추고 대량으로 생산되었다. 이 과정에서 100% 콩으로 담근 간장이 아닌 여러 가지 곡물이 혼합된 일본간장이 만들어졌다. 보리나 밀이 분해되는 과정에 서 생겨나는 짠맛 속의 단맛이 일본간장의 맛이다. 이에 비해 100% 콩으로 담그는 조선간장은 짠맛이 기본이다. 몇 개월을 절여두지 않 을 때는 양조간장으로 담근 장아찌가 입맛을 돋울 수 있겠지만 깊은 맛은 나지 않는다. 내년 봄에 입맛을 돋울 깊은 맛의 젓무를 올겨울에 한번 담가보면 어떨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조선간장을 담그자. 내년 봄에 깊은 맛의 장아찌를 맛볼 수 있으리라. 59

60 복식남녀 두 얼굴의 청바지 스타일 살리고 활동성 높이는 데님 비즈니스 룩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바지는 고급 레스토랑의 출입 금지 드레스코드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광부의 작업복에서 출발해 시대의 아이콘이 된 데님은 캐주얼한 비즈니스 룩으로도 손색없다. 코디법에 따라 다채롭게 이미지를 변신할 수 있는 데님의 무한도전기. 모델 : 남경수(SK케미칼 SKMS실천팀 주임), 이은설(SK플래닛 UX전략실 Product VD팀 매니저) / 글 : 황의건(패션 칼럼니스트, 오피스h 대표이사) / 스타일리스트 : 안수명 / 사진 : 한수정 (Day40스튜디오) / 메이크업&헤어 : 장송희 / 의상협찬 : 오브제, 오즈세컨, 타미힐피거, ck캘빈클라인, DKNY, 클럽모나코, 루즈 앤 라운지 데님과 재킷의 비즈니스적 조화 청바지 하나만 놓고 보면 캐주얼한 아이 템이 분명하다. 그러나 어떤 상의와 신발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청바지 를 비즈니스룩으로 완성하기 위해 서는 재킷을 입는 것이 정석이다. 남성의 경우 캐주얼한 운동화 대신 짙은 색 로퍼를, 여성의 경우 굽이 있는 오픈토나 펌프스를 매치하면 완벽한 데님 비즈니스 룩이 완성된다. Man 네이비 컬러 스트라이프 라운드 티셔츠 6만 8,000원, 네이비 컬러 스포티 재킷 39만 8,000원, 모두 클럽모나코. 데님 팬츠 18만 8,000원, 타미힐피거. Woman 화이트 플라워 프린트 셔츠 19만 8,000원, 믹스 컬러 프린트 재킷 34만 8,000원, 모두 클럽모나코. 화이트 컬러 진 팬츠 19만 5,000원, 타미힐피거. 60

61 예나 지금이나 청바지 는 젊음과 반항의 상징이자 자유로운 영혼을 대변하는 패션 아이템이다. 데님은 18세기 미국 광부들 이 마차의 트윌 텐트로 작업복을 만들어 입기 시작하면서 출발 한다. 이러한 데님은 산업화 물결 속에서 평상복이 됐고, 여가 활동을 더 즐겁게 해주는 캐주얼 아이템을 넘어서 어느덧 럭셔 리 패션의 한 장르로 진화했다. 여성 : 팬츠 길이가 스타일 결정 회사에서는 물론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트렌디한 스타일로 데님 팬츠를 연출하려면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 이 우선이다. 여성의 경우 최근에는 스키니 진 이외에 다른 피 트의 데님 팬츠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스키니한 피트가 대 세다. 이때 팬츠 길이가 중요한데, 밑단이 복사뼈에서 끝나는 팬츠를 선택하는 것이 다리가 가장 가늘고 길어 보인다. 조금 더 멋을 내고 싶다면 하이웨스트 라인의 스 키니 진에 도전해보자. * 하이웨스트 스키니 진 은 스판 소재가 섞여 활동하는 데 자유 롭고 주머니와 디테일이 최소화된 것이 좋 다. 이때 상의는 프릴이나 셔링이 잡힌 블라 우스 등을 코디하면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할 *하이웨스트 스키니 수 있다. 보통 일자 청바지 라 부르는 스트 진 실제 몸의 허리선 보다 허리선이 높은 레이트 피트 데님 팬츠는 정장처럼 격식을 위치에 있는 만들어 갖춘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 허벅지 쪽을 진 데님 더 밝게 워싱해 여성스러운 라인을 돋보이 게 하는 스트레이트 피트의 데님 팬츠는 어떠한 상의에도 우아 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디테일이 많지 않은 부드러운 소재 의 화이트 셔츠나, 블라우스에 길이가 짧은 트위드 재킷을 함 께 매치해 입어보자. 청담동 며느리 룩 이라고 불릴 만큼 고급 스럽고 세련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데님 스커트를 입는 것도 좋은데, 에이라인의 데님 스커트와 카디건을 코디한다면 복고적이면서도 여성적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다. 남성 : 무릎의 자연스러운 주름에 주목 트렌디하게 데님을 연출하고 싶은 남성들에게는 인디고 컬러 를 살린 생지, 일명 * 로 데님(Raw Denim) 을 강력 추천한다. 생지 데님 팬츠는 계절과 유행을 타지 않 는 아이템이며, 캐주얼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지니고 있다. 생지 데님 팬츠는 피 트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데, 올 시즌은 슬림 피트 팬츠가 대세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타이트한 것보다는 다 리를 따라 일자로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무 *로 데님 오프 워싱 데님이라고 해서 원 릎에 주름이 잡히는 피트의 팬츠가 가장 단 색상 그대로 워싱 고급스러우면서도 정돈되어 보인다. 되어 있지 않은 짙은 빛깔의 데님 남성 데님 팬츠 코디의 정석은 데님 팬츠와 블레이저 재킷의 매치다. 데님 팬츠는 심플하고 자연스럽게 워 싱한 제품이나 블랙에 가까운 다크 블루의 데님을 선택하는 것 이 좋다. 반면 날씨가 더워지면 시원해 보이는 스톤 워싱된 데 님 팬츠를 추천한다. 데님 팬츠로 비즈니스 캐주얼을 연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정 장 바지 대신 블랙이나 그레이 진을 코디하는 것이다. 또 생지 데님 팬츠에 구김없는 버튼다운 셔츠를 매치하는 것도 좋다. 환 절기에는 울 재킷을 덧입어 포멀하면서도 격식을 갖춘 느낌으 로 영국식 프레피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이때 데님 팬츠에 윙팁 구두를 매치하거나 복고풍의 안경을 쓰면 적당히 무게감을 주 면서도 지루하지 않아 고수의 스타일링이라 할만하다. 데님을 단순히 젊음의 상징으로만 보기엔 이제 그 해석 범위가 너무 커졌다. 자칭 창의적인 임원이라면서 멋스러운 청바지 하 나를 폼 나게 연출하지 못한다면 젊은 사원들과 어찌 소통할 수 있으며 젊은 사원이 정장에만 갇혀 청바지를 트렌디하게 입 는 법조차 모른다면 어찌 시장의 흐름을 발 빠르게 읽을 수 있 단 말인가! 패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입는 청바지 하나 만 봐도 그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와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쓴이 황의건 대표는 호주 국립 맥쿼리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마케터로 활동했다. 2001년 홍보대행사 오피스h 를 설립해 강력한 아이디어로 글로 벌 브랜드의 PR을 진행 중이다. 시대를 선도하는 트렌드세터, 메트로 섹슈얼의 아이콘으로 각종 매체에 패션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250,000,000 버블 by 샴페인맨 행 복한 마이너 등을 썼다. 61

62 따뜻한 봄날에는 그러데이션 워싱 데님 중앙 부분은 밝게 처리되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그러데이션 워싱 데님은 시원해 보일 뿐 아니라 빈티지한 매력에 입체감까지 느껴져 세련되고 슬림해 보인다. 옐로 도트 프린트 셔츠 19만 5,000원, 타미힐피거. 블루 니트 카디건 35만 8,000원, 오즈세컨. 데님 팬츠 21만 8,000원, 타미힐피거. 스터드 백 39만 8,000원, 오즈세컨. 블루 컬러 새틴 셔츠 44만 5,000원, 그레이 컬러 트위드 롱 베스트 76만 5,000원, 모두 오브제. 빈티지 슬림 팬츠 23만 5,000원, 타미힐피거. 레몬 컬러의 트론 라인 백 54만 5,000원, 루즈 앤 라운지. 날씬해 보이려면 어두운 컬러의 데님 통통한 하체가 고민인 여성에겐 블랙, 딥 블루 등 착시효과를 주는 워싱 데님을 추천. 상큼한 파스텔 컬러나 프린트 상의를 매치해 시선을 위로 끌어준다. 베이지 컬러 시폰 블라우스 37만 5,000원, ck캘빈클라인. 화이트 재킷 64만 5,000원, 오브제. 다크 슬림 팬츠 19만 5,000원, 타미힐피거. 메종 언익스펙티드 클러치 47만 5,000원, 루즈 앤 라운지. 블루 도트 프린트 셔츠 25만 8,000원, 베이지 컬러 프린트 니트 25만 8,000원, 모두 오즈세컨. 데님 레귤러 피트 팬츠 23만 5,000원, 타미힐피거. 스트랩 슈즈 35만 8,000원, 오즈세컨. 블루&실버 클러치 백 37만 8,000원, 클럽모나코. 자유로운 패션은 내 상상력의 원천! 이은설 SK플래닛 UX전략실 Product VD팀 매니저는 SK플래닛이 선보이는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과 콘텐츠에 디자인을 입히는 브랜드 디자 이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인 만큼 사무실 책상에 앉아 무작정 컴퓨터와 씨름하기보다 홀로 공연장을 찾거나 팀원들과 회사 밖 카페 로 나가 영감의 원천을 떠올린단다. 화려한 외모 때문일까? 패션에도 조예가 깊을 것 같지만 필요한 아이템은 그때그때 인터넷으로 주문해 입는다. 옷보다는 낯선 환경이나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큰 것 같아요. 오늘 촬영도 새로운 경험 중 일부가 되겠네요. 격식을 갖춘 옷은 아 무래도 몸이 불편하고 몸이 불편하면 자유로운 상상도 힘들잖아요. 그런 면에서 청바지는 제 직업에 꼭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인 것 같아요. 청바지와 디자인 모두 무한 변화의 가능성을 안고 있으니까요. 62

63 다리가 길어 보이는 스키니 진 발목까지 깔끔하게 떨어지는 슬림한 일자 라인 스키니 진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세련된 느낌까지 준다. 청바지와 비슷한 톤의 카디건을 매치할 땐 밝은 컬러의 셔츠로 포인트를 준다. 핑크 체크 프린트 셔츠 13만 8,000원, 네이비 컬러 니트 카디건 21만 8,000원, 모두 타미힐피거. 베이지 컬러 재킷 65만 원, ck캘빈클라인. 베이지 컬러 스트라이프 셔츠 27만 8,000원, DKNY. 다크 데님 팬츠 17만 8,000원, 레드 컬러 로퍼 가격 미정, 모두 타미힐피거. 롤업하면 경쾌한 분위기 연출 발목을 얼마나 드러내느냐에 따라 키가 더 커 보이거나 작아 보일 수 있다. 과감하게 발목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발목이 보일 듯 말 듯한 롤업을 추천. 이때 화려한 양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 레드, 블루 체크 프린트 셔츠 13만 8,000원, 레드 컬러 니트 베스트 19만 8,000원, 모두 타미힐피거. 체크 프린트 셔츠 13만 8,000원, 하늘색 재킷 35만 원, 데님 팬츠 18만 8,000원, 핑크&베이지 스트라이프 타이 9만 5,000원, 모두 타미힐피거. 환경을 살리는 청바지에 주목하세요! 남경수 SK케미칼 SKMS실천팀 주임은 SK케미칼에서 지속가능경영 에 대한 업무를 맡고 있다. 우리 회사가 어떻게 하면 먼 미래에도 계속 해서 발전할 수 있을까? 남경수 주임은 그린 포인트제도 처럼 구성원 모두의 참여가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다. 요즘에는 패션업계 역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오가닉 코튼으로 직조한 친환경 워싱 청바지는 건강도 지키고 환 경도 살린다. 청바지의 매력은 자주 빨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오래 입을수록 구김과 워싱이 멋스럽게 완성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환경 을 지키는 착한 패션 아이템이네요. 주말이면 저 역시 활동성 좋은 청바지를 입어 업무로 긴장해 있던 몸을 풀어주죠. 딱딱한 슈트 대신 청바 지 비즈니스 룩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63

64 백화난만 삶의 터전에 대한 충성 SK케미칼의 꽃, 도라지 도라지는 우리 민족에게 매우 익숙한 식물이다. 생명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꽤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지만 그 삶을 허락한 땅과 사람에게 반드시 보답한다. 우리 민족과 도라지의 영원한 사랑에서 인간과 자연의 존엄함을 배운다. SK케미칼이 잊지 말아야 할 바로 그것이다. 글 : 변현단(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저자) / 도화 : 송훈 글쓴이 변현단 작가는 전남 곡성에서 농사를 지으며 토종종자와 전통농업을 지키는 씨드림 운영위원으 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서 연두공동체를 운 영한 바 있다. 바쁜 나날 속에서 자연과 삶에서 얻은 것을 책으로 쓰고 있으며 소박한 미래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연두 등의 책을 썼다. 도화를 그린 송훈 화백은 20여 년간 우리 식물을 탐 구하며 혼을 담은 식물 세밀화를 그리고 있다. 우리 꽃에 대한 애정을 담아 지극히 한국적인 화법으로 뿌 리의 잔털 하나, 잎맥 하나까지 살아 숨 쉬듯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 식물 세밀화 대도감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세밀화 등의 책을 출간했다. 64

65 도라지, 생명을 치유하는 SK케미칼의 마음같이 약재로 익숙한 도라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약회 사, SK케미칼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청초한 보랏빛 꽃잎으로 사람과 자연을 품으며 상처를 치유하는 영 원한 사랑. 무릇 사랑으로 보살피면 덧나는 것이 없고 낫지 않는 것이 없는 법이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 도라지, 한민족의 귀한 약초 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로반실만 되노나. 도라지의 뿌리는 봄과 가을에 캐서 날것으로 먹거 한국 사람에게 도라지는 그 형상보다 도라지 민요 나 나물로 만들어 먹는데 뿌리의 주요 성분은 섬유 로 더 익숙하다. 도시에만 살아서 도라지를 본 적 없 질이며 당질, 철분, 칼슘이 많고 사포닌이 함유되어 는 사람들도, 초등교육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 도라 있어 약재로 널리 쓰인다. 한방에서는 뿌리의 껍질 지 민요를 모르면 조선의 핏줄 이 아니라고 해도 과 을 벗기거나 그대로 햇볕에 말려서 인후통, 치통, 설 언이 아닐 정도로 도라지는 민족의 상징과 같은 약 사, 편도선염, 거담, 진해, 기관지염 등에 사용한다. 초다. 도라지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식재료이 산과 들, 지천에서 도라지를 볼 수 있지만 한방에서 자 약재이다. 언젠가부터 제삿날 나물로 시금치, 고 는 귀한 몸이다. 도라지는 한곳에서 자라면 3~5년 사리, 숙주는 올리고 도라지와 무는 저만치 빼놓았 안에 수명을 다하지만 매년 옮겨 심으면 수명이 길 다. 식사 후 도라지의 씁쓸한 맛을 없애려 젓가락을 어진다. 장생도라지는 20~30년을 옮겨 심은 것인 이쪽저쪽으로 휘젓지 않아도 된 것이다. 다만 여전 데 피를 맑게 해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사포닌을 히 비빔밥에는 도라지를 빼놓을 수 없다. 가득 품고 있어 항암 효과와 각종 질병에 탁월한 효 천식 증세가 있는 우리 가족은 도라지를 주로 약재 과를 지니고 있다. 선조들은 수천 년 전부터 장생도 로서 애용한다. 단것을 좋아하는 어머니는 도라지청 라지를 말세에 다가올 병겁을 구제할 예방약이라고 을 따뜻한 물에 타서 먹고, 단것을 싫어하는 나는 말 간주했다. 약재 도라지의 탄생이다. 린 수세미와 도라지를 함께 끓이거나 말려 가루로 도라지의 전초(全草)를 보면 성실한 느낌을 주고 꽃 만든 것을 물에 타서 먹곤 한다. 봉오리는 마치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는 숙녀 같다. 일반 사람들은 도라지와 더덕을 식별하지 못 도라지는 영원한 사랑, 기품, 성실, 감사, 상냥한 미 한다. 모양과 냄새, 효능까지 비슷하니 말이 소 등의 꽃말을 지녔다. 다. 도라지의 한약재명은 길경(桔梗)인데 뿌리 삶의 터전을 옮겨 다니면서 수십 년 동안 제 약성을 가 길쭉하고 굵어 굽지 않고 곧게 뻗는 데서 유 키우는 것을 보면 영원한 사랑 이라는 꽃말은 제 성 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더덕은 뿌리가 짧 질인 듯하다. 장생도라지가 참으로 기특한 것은 전 고 굵으며 가지 뿌리가 세계에서 오로지 한국의 땅과 기후 여건 속에서만 매우 많다. 또 더덕에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 성질을 지켜줄 땅에 는 주름이 많은 것 대한 성실함을 보이는 것을 보면 한민족의 귀한 약 도 특징이다. 초 임이 틀림없다.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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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아이 러브 스포츠 16년 만의 우승 트로피 SK나이츠 시즌 정규 리그 우승 스토리 1 시즌 초반 아무도 SK나이츠를 주목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모래알 조직력과 초짜 감독의 리더십을 거론하며 잘해야 6강 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SK나이츠는 1997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정규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SK 농구의 새 역사를 썼다. 글 : 우충원(OSEN 스포츠국 기자) / 사진 : SK나이츠 5 SK나이츠가 지난 3월 9일 열린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73 대 66으로 승리를 거둬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 리그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41승 9패를 기록한 SK는 이 경기를 통해 2위 울 ❶, ❷, ❸, ❹ 지난 4월 25일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SK나이츠는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주요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시상을 휩쓸다시피하고, 베스트 5에도 김선형(가드), 애런 헤인즈(포워드) 2명이 선정됐다. (왼쪽 사진부터)감독상 문경은, MVP 김선형, 신인선수상 최부경(사진 오른쪽), 식스맨상 변기훈의 수상모습. ❺ SK나이츠는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우승을 거머쥐고, 팀 자체 최다 연승과 홈경기 최다 연승 경신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산 모비스와의 격차를 4경기로 유지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정규 리그 1위를 확정했다. 탄탄한 멤버를 구축해 매년 4강 후보로 꼽혔던 SK는 5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 등극에 도전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SK는 인천 전자랜드와 첫 번째 경기에서 패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이 후 원주 동부를 꺾어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불안감을 거두긴 어 려웠다. 그러나 기우였다. 문경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전략적으 로 준비한 3-2 드롭존 수비가 폭발력을 자랑하며 승수를 쌓았다. 78

79 월 달라진 모습으로 코트 위를 날다 10월 13일 개막 후 첫 달, SK는 6승 2패를 기록했다. 수비가 안정 되면서 선수들은 자신감을 찾았다. 또 수비에 이어 공격까지 활 발해지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그만큼 위력이 넘쳤다. SK는 10 월 26일 13일 만에 5연승을 기록하며 시작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 기를 연출했다. 문경은 감독이 공언한 모래알 조직력을 없애겠 다 는 의지는 경기에서 그대로 증명됐다. 모래알 조직력은 온데 간데없고 강팀으로 거듭난 SK의 승승장구는 11월에도 계속됐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울산 모비스와는 엎치락뒤치락하 면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경기가 계속될수록 선수들의 눈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패배 의식에 젖어 힘겨운 싸움을 벌였지만 11월에는 팀 내 구성원이 모두 완전히 제자리를 잡았다. 이제 그 누구도 SK의 상승세가 운 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12월 높이를 강화하는 긴급 수혈 12월 SK는 새로운 카드를 선보였다. 팀 내 외국인 선수 크리스 알렉산더와 김효범을 다른 팀에 내주고 코트니 심스를 영입했다. 높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였다. 당시 트레이드에 대해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했지만 문경은 감독은 확고했다. 자신이 선택할 길에 대해 후회가 없다는 것이다. 트레이드를 단행한 뒤 SK는 연승 행 진을 이어가며 20승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시즌 19 승에 그친 것이 비하면 월등한 수치다. 시즌 절반을 마친 상황에 서 이미 SK는 전 시즌의 기록을 모두 넘어섰다. 79

80 SK나이츠는 지난 3월 9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규 리그 1위를 확정했다. 1 2월 행복날개 달고 더 높이 점프 2013년 새해에도 SK의 고공비행은 계속됐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 위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최단 기간 10만 관중 돌 파에 성공하며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스포 테인먼트를 추구하는 SK에게 성적이라는 행복날개가 더해지며 기쁨은 두 배가 됐다. 1월 SK는 10연승을 기록하면서 누구보다 즐겁게 새해를 맞이했 다. 2월에도 SK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물 샐 틈 없는 수비와 폭발적인 공격으로 SK는 11연승에 성공했다. 홈 연승 행진도 이 어가면서 KBL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2월 24일에는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5라운드 전승을 기록했 다. 기아( ), 동부( )에 이에 KBL 통산 3번째 라운드 전승(9승)이었다. 6강을 목표로 뛴 SK의 정규 리그 우승 도전은 꿈이 아니라 현실 로 다가왔다. 팀 자체 최다 연승과 정규 리그를 통한 홈경기 최다 연승 경신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스스로 뭉치면서 완벽한 결과 를 얻었다. 이처럼 SK의 승리 행진은 그칠 줄 몰랐다. 3월 땀의 결실, 우승 이라는 값진 열매 3월 9일 SK가 드디어 정규 리그 정상의 자리에 섰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르고, 2002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 을 제외하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정규 리그 1위를 확정한 SK는 가장 높은 곳에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SK는 이번 시즌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이전까지 궂은일을 꺼려하 던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였다.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 이 유 역시 간단하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신이 난 선수들에게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정규 리그 우승과 더불어 SK는 한 시즌 최 다승인 44승과 타이를 이루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홈 23연승과 함께 한 시즌 홈경기 최다인 25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 역시 SK였다. 대기록 역사의 주인공 SK나이츠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과는 다르게 SK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한 시즌 최다승인 44승을 기록하며 타이를 이뤘고 팀 창단 후 첫 11연승에 성공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단 기간 10만 관중 돌파다. 특히 홈에서는 패배하지 않으면서 누구 보다 강력한 전력을 자랑해 매 경기 팬들의 환호를 불러 모았다. SK가 올 시즌 만들어낸 25승과 홈 23연승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쩌면 다시는 KBL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 른다. 안양 KGC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둔 후 챔피언 결정 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패배했지만 누구도 SK를 패자라 부르지 않는다. 올 시즌 SK가 보여준 모습은 최고 그 이상이었다.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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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바 반과람 자물과 를고구 꿈기름 꾸같 다이 소 중 한 風 02 letter from CEO... 이용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 인사말 雲 Part 1 우리는 동반자, 더불어 함께 02 Life Partner 1... 함께 구르는 돌 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초혜 10년투자펀드, 이제 4년을 달려왔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쉬지 않고 달려갈 것입니다. 자산운용보고서 제16호 2010 annual report 자산운용보고서 제16호 2010 10년투자펀드 annual report 비록 먼 길이지만 좋은 길동무와 함께라면 멀게 느껴지지도, 지겹게 느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고객들과 함께 가는 그 길이 즐겁고 희망에 찬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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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¾ËÄÄÁî_±¹¸³µµ¼Ł°ü À¥¿ë.PDF 국립중앙도서관 www.nl.go.kr 여름특집 ❸ 맛있는, 오싹한 여름 당신의 여름을 더욱 즐겁게 할 맛있게, 오싹하게 책 읽기 더위에 지쳐 체력은 점점 약해져만 가고, 내리쬐는 태양에 시원한 빙수 한 그릇이 절로 떠오르는 여름.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읽기만 해도 힘이 나는 여덟 가지 오사카 음식에 담긴 정情 을 통해 첫사랑의 설렘, 옛사 불과 백 걸음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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