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4 vol Cover Story 06 지갑 그 이상의 모바일 커머스 SK People 19 포토 에세이 김진형 SK종합화학 사원 찰칵 처음을 추억하는 소리 20 일, 삶, 꿈 김택곤 SK건설 TBM TF장 해저를 뚫다, 대륙을 잇다 26 책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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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ay 2014 vol Cover Story 06 지갑 그 이상의 모바일 커머스 SK People 19 포토 에세이 김진형 SK종합화학 사원 찰칵 처음을 추억하는 소리 20 일, 삶, 꿈 김택곤 SK건설 TBM TF장 해저를 뚫다, 대륙을 잇다 26 책상소담 김현민 SK플래닛 매니저 소통의 징표, 유쾌한 잡동사니 30 행복 충전소 SK C&C MOVE 라디오 오후 6시, 볼륨을 높여요 34 쉼표 여행 배영삼 SK브로드밴드 매니저 부부 낮추고, 비우고, 깨치다 40 SK인과 책 김별 SK플래닛 매니저 스페인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 42 소설가 최민석의 시선 SK텔레콤 LTE-A 중계기 구축 현장 우리는 어떻게 밀어를 속삭일까? cover story 드래그와 터치. 대부분의 소비생활이 언제 어디서나 내 손에서 이뤄지는 세상. 증권사와 은행, 백화점과 음식점 등 SK가 이룬 모바일 커머스 세상이 무한 확장 중이다. 모바일로 주고받는 것들이 더 풍요롭고 따뜻해질 수 있도록 글로벌 만화경 하세훈 SK이노베이션 리마지사 대리 초면이라도 우리는 아미고 SK인 톡!톡!톡! 기쁨 주고 사랑받는 SK인의 노하우 행복한 가족의 품격

3 64 80 Special Report NEWS 51 SK 해외 석유개발 30년 무자원 산유국 에 깃든 SUPEX정신 아이 러브 스포츠 T1, 살아있는 신화 의 이름으로 e스포츠 명가의 10년을 돌아보며 CEO 뉴스 ARS VITAE 86 INSIDE SK SK케미칼 친환경 슈퍼플라스틱으로 세계 공략 04 이기동 강설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 마음 열매가 썩지 않기를 SK C&C 온라인 자동차 유통 에스케이엔카닷컴 SK하이닉스 세계 최초 최대 기술리더십 이어간다 SK종합화학 PX 합작투자 승인 본격 가동 60 음식 인문학 떡볶이 빡빡머리의 첫사랑 90 SK Monthly Review 64 복식남녀 스포티 룩 스타일링 가족의 이름으로 94 What s New? SK 새 상품&서비스 68 공간을 생각하다 수원SK아트리움 섬유공장이 지역의 문화 중심지로 탐나는 도다 스마트짐보드 친절한 한글 사용법 72 배워봅시다 부부 심기신수련 나를 바라보다 당신을 이해하다 98 옴부즈맨 74 김동범의 환경 영화 <슈퍼사이즈 미> 내가 먹는 것이 곧 나 99 퀴즈 76 재테크 심리학 SK증권이 제시하는 투자 혜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78 삶은 고전에서 남아 있는 나날 내일은 의미 없는 후회만 남아 <사보 SK>는 모바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보세요.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

4 이기동 강설 39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 마음 열매가 썩지 않기를 위기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위기 때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위기가 반복되는 까닭은 눈에 보이는 원인만 해결하기 때문이다. 근본을 다스리지 못하면 위기는 반복된다. 나무의 근본인 뿌리가 단단하면 어떤 벌레도 이길 수 있다. 사람의 근본인 마음이 단단해야 하는 이유다. 글 이기동(성균관대학교 대학원장) 일러스트 최광민 모든 위기에는 원인이 있다. 원인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직접적인 원인과 근본적인 원인. 직접적인 원인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찾아내기 쉽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찾기가 어렵다. 과거에도 우리에게는 많은 위기가 있었다. 그때마다 우리는 직접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만 치중했다. 직접적인 원인을 해결했다고 해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잠복해 있다가 또 언제 어디서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잘 드러나지 않는 근본 원인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위기 극복이다. 이기동 교수 한국과 중국, 일본 유학을 섭 렵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유학 동양학부에서 동양철학을 가 르친다. 동양철학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강설 이라는 현대 적 설명으로 알기 쉽게 풀어내 며,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현 상을 배우는 유학에 즐거움이 있다 말한다. 이 교수가 번역 한 논어강설 과 맹자강설 등은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번역본으로 꼽힌다. 위기는 알면서도 소홀한 사회 에서부터 직접적인 원인은 연( 緣 )이라 하고, 근본적인 원인은 인( 因 )이라 한다. 과일나무에 달려 있는 과일에 벌레가 먹어 피해를 입었다면 그 원인에도 직접적인 원인인 연과 근본적인 원인인 인이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벌레 때문이고 근본적인 원인은 뿌리가 약하기 때문이다. 과수원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면 몇 년 되지 않아서 망가진다고 한다. 과수원을 빌린 사람은 수익을 빨리 내기 위해 비료도 많이 쓰고 벌레가 생기면 농약을 뿌려 없앤다. 그러면 확실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지나면 뿌리가 약해진다. 아무리 비료를 주고 농약을 뿌려 벌레를 쫓아도 과일을 생산할 수 없다. 과수원을 관리하는 사람들도 이쯤은 안다. 그런데도 뿌리를 가꾸는 데 소홀한 까닭은 무엇일까? 아무리 정성스럽게 뿌리를 가꾸어도 짧은 시간 안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과일 나무를 관리할 때는 뿌리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또 실제로 정성을 다해 뿌리를 관리하는 사람도 많다. 04

5 문제가 아니라 마음을 해결해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에도 직접적인 원인과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모두 인간의 마음에서 연유한다. 生 於 其 心 害 於 其 政, 생어기심 해어기정, 發 於 其 政 害 於 其 事. 발어기정 해어기사. - 맹자( 孟 子 ) 공손추장구 상( 公 孫 丑 章 句 上 ) 중에서 마음에서 잘못되어 정책이 어그러지고, 정책이 잘못되어 일이 망가진다. 맹자의 말이다. 모든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마음이다.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위기가 닥쳤을 때 직접적인 원인만을 찾아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마음은 나무의 뿌리와 같다. 뿌리가 망가지면 잎과 줄기, 과일, 나무 전체가 망가지듯이 마음이 망가지면 우리 사회 모든 일이 어그러진다. 잘못된 마음이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마음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마음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사람의 마음은 알기가 어렵고 설사 안다 하더라도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어렵고 오래 걸리는 길이라 해도 가야 할 길이라면 가야 한다. 우리의 근본인 마음부터 다스려야 한다. 같은 위기를, 같은 잘못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마음에서 잘못되어 정책이 어그러지고, 정책이 잘못되어 일이 망가진다. 맹자의 말이다. 위기의 근본 원인은 마음이다. 근본의 잘못됨을 알지 못하고 위기가 닥치면 눈에 보이는 원인 만을 찾아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반복된다. 05

6 Cover Story 모바일 커머스라 가능한 하루 그래 봤자 내 손바닥 안 드래그와 터치. 대부분의 소비생활이 시공간 제약 없이 내 손끝에서, 내 손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증권사, 은행, 백화점, 음식점, 서점 등 SK가 형성해놓은 모바일 커머스 세상은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무한 확장 중이다. 모바일로 주고받는 것들이 더 풍요로워지고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정리 <사보 SK> 편집실 8:00 am 1분만 더 자야지 하다가 오늘도 정신없이 집을 나섰다. 지하철역에 도착해 허겁지겁 교통카드를 찾는데 아뿔싸! 교통카드를 놓고 왔다. 이대로 지각인가? 좌절하는 그 순간, 얼마 전 다운로드받은 스마트월렛이 떠오른다. 스마트폰을 갖다대자 들리는 삐 소리가 오늘따라 너무 고맙다. 아직도 모바일 커머스 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많이, 깊이 모바일 커머스의 유용함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리고 소통하고 있다. 김알뜰 사원의 정신 없는 출근길부터 기대 가득한 점심 시간, 홀가분한 퇴근길까지 그의 손 안에 모바일 기기만 있다면 김알뜰 사원이 행복과 편리함을 적립하고 불편함은 할인 받는 스마트한 생활이 시작된다. 그때가 언제든, 그곳이 어디든지 말이다. 우리가 손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세상 모든 카드를 담는 스마트월렛 SK플래닛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 스 마트월렛(Smart Wallet). 그동안 지 갑에 보관하던 각종 포인트카드와 쿠폰, 기프티콘, 상품권,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수많은 카드들을 스마 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서비 스다. 빵빵했던 지갑의 부피는 홀쭉 해졌지만 혜택과 편의는 더 빵빵 하게 누릴 수 있다. 06

7 8:30 am 12:00 pm 12:50 pm 어제 여자친구와 다툰 것이 마음에 걸린다. 말할 용기도 없고 인터넷으로 여자 친구와 화해하는 법 검색해봤자 뾰족한 답도 없다. 기프티콘으로 여자 친구에게 화장품을 선물해볼까? 선물하자마자 바로 연락이 왔다. 오늘 저녁에는 만나서 뭐 먹을까? 점심은 평소 존경하던 선배와 먹었다. 선배는 젊었을 때부터 자산 관리 습관을 들이고 꾸준히 주식 공부를 해두라며 노하우가 부족한 내게 주파수 를 추천해주었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로 제 때 모바일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카드 대금은 연체되기 전에 내야지. 핫한 초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볼까? 터치 몇 번 했을 뿐인데 금세 카드 대금 결제가 끝났다. 휴대전화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과 인증번호만 있으면 쉽고 빠르게 결제 완료! 마음을 전하는 모바일 기프티콘 국내 최초의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 인 기프티콘(Gifticon)은 SK플래닛 의 모바일ㆍ온라인 기술 역량과 소중 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감성이 더해진 온 오프라인 통합 서 비스다. 프로모션, 경품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까지 지원하고 있어 모 바일 교환권을 넘어 모바일 마케팅 허브로 성장해가고 있다. 주식파수꾼이 내 손안에 주파수 SK증권이 2011년 출시한 주파수 는 온종일 모니터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하는지, 어떤 주 식을 사야 하는지 정확한 정보를 정 확한 타이밍에 알려주는 모바일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이다. 애플리케이션 을 꺼두어도 실시간으로 요동치는 주 식 현황을 메시지로 알려주는 똑똑 한 주식파수꾼이 있어 든든하다. 보안의 결정체 페이핀 SK플래닛의 페이핀은 신용카드와 휴 대전화 결제 등 여러 결제 수단들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해 결제 할 때마다 신용카드 번호를 누르지 않 아도 되는 초간편 결제 서비스다. 결 제 인증 시 페이핀 시스템을 통한 부 정 사용을 막기 위해서 SK플래닛은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3-Way Multi Secure 보안 솔루션도 개발했다. 07

8 2:30 pm 4:50 pm 6:30 pm 하암 슬슬 졸릴 시간이다. 졸음도 깰 겸, 선배에게 커피 한잔 대접할 겸 근처 던킨도너츠에서 커피 한잔 마셔야겠다. 던킨도너츠 전용 모바일 지갑 하나로 포인트 적립, 이용은 물론 쿠폰까지 알뜰하게 챙겨왔다. 베트남에서 온 동료가 고향에 있는 막내 동생에게 용돈을 보내고 싶다며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예전 같았으면 미안하다고 도망갔을 텐데 얼마 전 NH농협은행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경험이 있어 동료에게 적극! 추천해주었다. 퇴근 후 여자 친구와의 화해를 위한 맛집 검색! 모바일로 포털 사이트를 샅샅이 뒤지던 중 평소 내가 보고 싶어 하던 공연 이벤트를 발견했다. 주저 없이 클릭했더니 두근두근, 당첨! 모바일 광고 덕분에 공연까지 무료로 보게 됐다. 모바일 커머스의 핵심 CorFireTM 모바일에서 금융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신뢰기반서비스관리(CorTSM), 모바일 지불결제 서비스(CorPay) 등 SK C&C의 모바일 마케팅 솔루션 브랜드 CorFireTM. 모바일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할 뿐 아니라 2011년 부터는 구글과 던킨, 보다폰 등 글로 벌 시장에 SK C&C의 다양한 모바 일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금융 웹 플랫폼 넥스코어 SK C&C의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사업이 금융권까지 확대됐다. SK C&C는 NH농협은행과 넥스코어 스 마트 웹 플랫폼(NEXCORE Smart Web Platform)을 기반으로 모바일, 온라인, 텔레뱅킹, 콜센터 등 모든 고객 접점을 하나로 통합하는 금융 멀티 채널 환경 그리고 장애인 웹접 근성까지 구현해 제공한다. 모바일로 옮겨간 광고 T ad T ad는 SK플래닛의 다양한 서비스와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해 광고주의 모 바일 광고사업을 지원하는 모바일 광 고 플랫폼이다. 일반적이고 획일적인 광고가 아니라 모바일 이라는 플랫폼 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동영상, 확 장 배너, 리치미디어 광고 등 광고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더 넓어 진 모바일 광고 시장을 기대한다. 08

9 7:00 pm 여자친구가 좋아할만한 맛집을 찾다 보니 가격을 잠시 잊었다. 메뉴판을 뒤적거리다 테이블 위에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는 NFC태그 기기 발견! 스마트폰만 갖다대면 할인 쿠폰도 주고 OK캐쉬백 포인트도 적립된단다. 가격 걱정 덜고 야무지게 먹을 수 있겠군. 7:30 pm 메뉴를 고르고 여기요~ 종업원을 부르자 태블릿PC를 들고 다가온다. 요즘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태블릿PC로 주문을 받고 매장을 관리하는 종업원, 매장주인을 자주 보게 된다. 일반 POS기기보다 작고 심플해 인테리어 소품 같은걸? 10:00 pm 가정의 달이다 보니 여기저기 선물할 곳이 많다. 그래도 복잡할 것은 없다. 모바일 11번가에서는 내가 자주 본 상품, 내가 자주 구매한 상품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해주니까. 어디 그뿐인가? 다양한 할인과 적립 혜택까지 마음껏 누릴 수 있다. Touch 한 번으로 할인 OK캐쉬백 4.0 OK캐쉬백은 다양한 브랜드의 가맹 점에서 적립 사용이 가능한 국내 최 초 최대의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이다. 2013년 SK플래닛은 OK캐쉬백 4.0 애 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모바일 카드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타깃 마케팅과 오 프라인 가맹점에 NFC 기반 Touch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온 오프라인 연계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소상공인이 스마트해진다 마이샵 SK텔레콤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매장 운영 솔루션 마이샵을 제공한 다. 마이샵은 주문에서 결제, 고객 관리, 마케팅, 매출관리까지 지원하 는 솔루션이다. 종업원은 마이샵을 통해 태블릿 PC로 고객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고 매장 주인은 매장 밖에서도 실시간 매출 현황 및 매장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로 진화한 11번가 2010년 모바일 쇼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등장한 모바일 11번가 판매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11번가가 모바일에서 그대로 구현된다. SK플래닛은 SNS로 소비자와 상호작 용이 가능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11번가가 지향해오던 놀이터형 오 픈마켓 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09

10 Cover Story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지갑 그 이상의 모바일 커머스 지갑을 대신하는 생활의 중심. 지갑에 담지 못한 편의와 서비스를 가득 담은 모바일 커머스가 우리의 소비생활을 더욱 스마트하게 바꿔주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뒤쳐지지 않는 SK의 경쟁력으로 다시 구축하는 모바일 커머스 생태계. 글 <사보 SK> 편집실 도움말 김민우(SK C&C Commerce사업팀 대리) 2010년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보급 확대는 스마트폰 제조회사, 이동통신사, 반도체회사뿐만 아니라 유통회사, 금융회사, 모바일 플랫폼회사에게까지 큰 파장을 주었다.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이전에 없던,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변해갔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정도의 간단한 상거래였지만 모바일 커머스(Mobile Commerce) 시장은 급격히 성장해 구매와 할인, 적립, 뱅킹 서비스, 마케팅 등 다양한 상거래 활동까지 품게 되었다. 웹사이트 기반의 온라인 상거래에서 모바일 기기의 애플리케이션 기반 상거래 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바야흐로 모바일 커머스 가 유통 시장의 중심이 되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모바일 커머스, m-commerce라고도 불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행해지는 모든 상거래 활동을 말한다. 즉, 금액을 할인 받고 돈을 지불하는 결제 활동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마케팅, 광고, 프로모션 등 상거래에 필요한 모든 활동 을 포함한다. 물물교환에서 화폐, 카드, 홈쇼핑, 온라인 커머스, 모바일 커머스로의 상거래 진화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기준으로 한다. 물건을 교환하는 것보다 화폐로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이 더 편리하고 그보다는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더 편리했기 때문에 상거래의 형태가 변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모바일 커머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유 역시 그 어떤 상거래의 형태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Anytime 모바일 커머스는 우리가 잠들어 있는 그 순간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은행 업무 시간이 아니더라도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늦은 밤 혹은 꼭두새벽부터 사고 싶은 것을 사고팔 수 있다. 모바일 커머스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10

11 Anywhere 책을 사려면 무조건 서점에 가야 한다. 그러나 모바일 커머스는 어디서든 가능하다. 통신망과 모바일 기기만 있다면 그곳이 사막이든, 산속이든 할인 받고 적립하고 결제할 수 있다. 모바일 커머스를 가장 잘 아는 SK 이전의 상거래와 모바일 커머스의 가장 큰 차이는 개인화 다. 일반적인 상거래는 불특정 다수를 소비 대상으로 하지만 모바일 커머스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 관심사, 특성, 위치 정보를 파악해 단 한 사람만을 위한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다. 모바일 쇼핑의 경우,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맞춤 상품을 추천하거나 상품전문가가 직접 제품을 선별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의 쇼핑 서비스,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가 모바일 커머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 간단하다. 이미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그들의 손끝에서 시작하고 끝나기 때문이다. 모바일 커머스는 어쩔 수 없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모바일 커머스의 역사는 아직 짧다. 하지만 우리 그룹의 모바일 커머스 역사는 풍부하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로 이미 다양한 시장에서 완성도 높은 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SK C&C는 CorTSM, CorPay, CorMKT 등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의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 SI(System Integration)를 근간으로 성장해온 회사이니만큼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은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요구와 환경을 빠르게 수용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주파수 는 SK증권이 출시한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다.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주식거래 현황과 정보를 확인하고 CMA계좌를 기반으로 한 이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스마트월렛, 페이핀, 기프티콘, 모바일 11번가 등 고객에게 가장 친근하게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커머스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더 많은 사업 영역이 참여할 수 있고 또 그들이 협업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모바일 커머스에서 SK의 영향력은 더 다양하고 넓어질 것이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한. Mobile Commerce 이전의 상거래와 모바일 커머스의 가장 큰 차이는 개인 화 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상거래와 달리 모바일 커머스는 개인의 소비 패턴, 관심사, 특성, 위치 정보를 파악해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다. 11

12 Cover Story 미래 모바일 커머스의 산실 더 깊숙이, 관찰자의 시선으로 3,600만 누적가입자수를 자랑하는 국민 마일리지, 1999년 출시 이후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굳건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마일리지계의 맏형, 이 화려한 수식의 주인공인 OK캐쉬백 이 모바일과 손을 잡고 모바일 커머스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OK캐시백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줄곧 함께해온 전호근 PL은 최근 업그레이드한 뉴 OK캐시백 이 다시금 스마트한 소비 의 새장을 열 것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김한준 매니저, 전호근 PL, 김지은 매니저, 오대식 매니저 움직일수록 누리는, 뉴 OK캐쉬백 SK플래닛 Enabling Product 그룹 일상을 바꾼 국민 마일리지 탄생 포인트 라는 제도마저 낯설던 1999년, 다양한 제휴사와의 협력을 통해 개방형 통합 마일리지인 OK캐쉬백 이 탄생했다. 적립과 혜택의 폭을 획기적으로 확대한 OK캐쉬백은 활용도가 낮고 폐쇄적이었던 기존의 마일리지 서비스에서 벗어나 손쉽게 사용 가능한 신개념 마일리지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는 언제 어디서나 를 추구하는 모바일 커머스의 가치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고객 관점에서는 관리도 편하고 경제적인 혜택까지 높일 수 있었고, 참여 제휴사 입장에서는 고객 유입은 물론 그 고객들을 파악하고 분석해 마케팅에까지 활용할 수 있었으니 양쪽 모두에게 혁신적인 서비스였지요. 현금처럼 쓰는 포인트의 개념을 알려준 OK캐쉬백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서비스와의 접목을 통해 뉴 OK캐쉬백 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에 부응하며 본격적으로 스마트한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12

13 우리 삶에 대한 깊은 고민과 관찰로 생활의 편의를 한 차원 높인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 개발부터 결제 플랫폼,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SK가 만들면 다르다. SK가 주도하는 미래 모바일 커머스는 어디서 어떻게 창조되고 있을까?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 김원태(DAY40 스튜디오) 우선적으로 위치정보기반서비스(LBS)와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을 접목시켰어요. 핫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제휴 매장에 NFC 태그를 설치하고, 매장 방문 고객이 스마트폰을 태그에 대면 연계 프로모션이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지요. 고객들에게는 편의성을 높이고, 제휴사나 가맹점 입장에서는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고객이 직접 액션을 취해야 하는 불편함과 부담까지도 최소화시키면서 모바일이 지닌 이동성과 개방성을 십분 활용한 업데이트 버전을 오는 6월에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어디든 나를 따라다니는 똑똑한 서비스 친구와 약속이 있어 홍대를 찾았는데 홍대 주변 음식점들에 대한 쿠폰 정보가 있다고 알람이 온다. 그 뿐인가. 미처 유효기간을 챙기지 못한 쿠폰의 사용유효 날짜까지 친절하게 미리 알려준다. 일일이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 스스로 나만의 맞춤 정보를 속속 전해주는 똑똑한 마일리지, 그것이 곧 출시될 뉴 OK캐쉬백이 바꿀 모바일 커머스의 소비 풍속도다. 물론 이것이 일방적인 강요가 되어서는 안 되기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리며 고객의 수용도가 높은 지점을 고민한다. 백화점 DM을 모바일로 받아보고, 그 쿠폰을 다운로드하면 포인트가 주어지고, 그 고객이 백화점에 방문하면 추가 포인트가 주어지는 동시에 쿠폰정보가 제공되며, 물건을 사면 다시금 포인트가 쌓이는 정교한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뉴 OK캐쉬백이 집중하고 있는 가치는 단순합니다. 먼저 경제적으로 소비자의 혜택을 늘리고, 편리성으로 잊거나 놓치기 쉬운 정보를 먼저 챙겨주는 것이지요. 또 사용가치의 공유로 기존에는 마일리지를 합산해서 사용하려면 가족에 한해서 증명서로 증빙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친구든, 연인이든 상대방이 수락 만 누르면 끝입니다. 이는 포인트를 사용할 줄 아는 고객이 그동안 포인트를 묵혀두기만 했던 사용자들에게 그 가치를 새롭게 인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모바일 커머스와의 접목을 통해 가장 기대되는 부분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300만 고객들이 OK캐쉬백의 새로운 가치를 자발적으로 전파하는 것이지요. Enabling Product 그룹은 얼마나 앞선 기술이냐 가 아니라 고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가 가 모바일 커머스의 성공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뉴 OK캐쉬백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지속적으로 고객이 혜택을 받는 것, 그것이 모바일을 통해 좀 더 쉽고, 편하고, 다양하게 전달된다면 뉴 OK캐쉬백은 모바일 커머스 환경에서 다시금 마일리지계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국민 마일리지 OK캐쉬백이 고객 만족과 편의를 더 높인 뉴 OK캐쉬백 으로 한층 새로워진 서비스를 선보인다. 13

14 구글 지갑 속 숨은 기술력, CorFire SK C&C Commerce사업팀 SK C&C가 개발한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의 기술은 우리의 삶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생활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김민우 대리, 정종우 팀장 구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글 월렛(Google Wallet) 과 싱가포르 메이저 통신사인 싱텔(Singtel), 유럽의 통신사인 보다폰(Vodafone)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솔루션은? 답은 SK C&C가 개발한 모바일 커머스 토털솔루션 CorFire 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국제표준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CorFire는 이미 모바일 커머스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이제는 후발주자인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가며 세계인들의 쇼핑 트렌드를 바꾸어가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정종우 팀장이 이끄는 Commerce사업팀의 구성원 절반은 지금 이 시각에도 CorFire 제안서를 들고 해외시장을 종횡무진 가르고 있다. CorFire의 솔루션은 크게 3가지에요. 먼저 모바일 결제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통신사나 금융사 모두 자신들이 가진 고객 정보를 전부 공유하길 꺼리거든요. CorTSM은 그 중간자가 되어 양쪽의 정보를 각각 끌어 취합해 안정적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합니다. CorPay는 전자지갑 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모바일 뱅킹은 물론 교통카드, 신용카드 등을 스마트폰 안으로 통합시키고, 관련 쿠폰이나 바우처도 제공하죠. CorMKT는 맞춤 쿠폰 발행과 같이 결제 이외에 소비 패턴과 위치 정보 등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돕는 솔루션입니다. 개별적인 솔루션만 가진 경쟁사들에 비해 모바일 커머스 통합 솔루션을 갖춘 SK C&C는 CorFire를 바탕으로 더욱 입체적인 서비스를 제안하며 강점을 살리고, 아직 발전 초기인 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선두 주자로 해외 고객들을 리드하고 컨설팅하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SK C&C는 SI(System Integration)를 근간으로 성장해온 만큼, 글로벌 마켓의 각기 다른 요구와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고객의 신뢰를 탄탄히 쌓고 있다. 글로벌 고객의 피드백이 상당히 긍정적이에요. 사업 초기인 만큼 레퍼런스가 중요한데 기술에 대한 만족도는 물론이고,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엔지니어 기술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요. 앞으로는 국내 중소 서비스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그들의 서비스를 세계시장에 소개하는 윈-윈 전략도 그려볼 계획입니다. 정종우 팀장은 모바일 커머스가 갑작스런 변화이길 원치 않는다. 생활에 적용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기술이 앞선 서비스가 아니라 사람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기술, 한마디로 쓰이는 기술이 되는 것, 그것이 SK C&C가 추구하는 모바일 커머스의 진정한 가치다. 14

15 더 스마트한 쇼핑, 모바일 11번가 커머스플래닛 11번가 모바일사업 그룹 인터넷의 등장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쇼핑 트렌드가 이제는 모바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그 치열한 경쟁에서 모바일 쇼핑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바일 11번가 는 2010년 6월 정식 출시 이후 2011년 9월 모바일 커머스 업계 최초로 월 거래액 100억 원 시대를 열더니, 지난해 연간 약 7,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발 앞선 변화, 고객 맞춤형 서비스, 관계사와의 시너지가 모두 더해진 결과다. 초창기, 다른 오픈마켓은 ios 기반에서 먼저 접근했지만 저희는 국내시장의 특수성, 결제의 장벽 등을 고려해 안드로이드폰에 우선적으로 진입했어요. 이어 갤럭시S2 출시와 함께 디폴트 앱(기본 탑재 앱)으로 선정되었죠. 또 당시 모바일 쇼핑의 큰 장벽 중 하나가 결제였는데 때마침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가 출시되면서 손 잡고 시너지를 발휘하게 됐지요. 초기에는 PC에서의 쇼핑 환경을 모바일에서도 문제없이 구현하는 게 목표였다면 모바일 쇼핑이 자리잡으면서부터는 오직 모바일에서만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강조하게 됐다. 그 첫째가 모바일이 좀 더 싸다 는 메시지로 모바일 쇼핑족들에 맞게 출퇴근 쿠폰, 타임쿠폰, T멤버십데이 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었다. 이제는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고객들이 부담을 느끼는 부분들을 먼저 해결하는 서비스까지 더해지고 있다. 오픈마켓에는 무려 4,000만 개의 상품이 등록되어 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고객들이 일일이 검색하고 비교하는 것을 피로해하지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모바일 맞춤 큐레이션입니다. 소셜커머스와 같이 매일 특가 상품을 제안하는 쇼킹딜 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고, 생필품과 같은 반복구매상품을 최저 가격, 노옵션, 무료 배송으로 구성한 모바일 전용마트인 바로마트 의 인기도 높죠. 특히 모바일 11번가 는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통해 쇼핑이 지닌 놀이 와 여가 의 개념까지 모바일 쇼핑으로 끌어오게 되었다. 쇼핑은 들어와서 곧장 구입하기보다는 이것저것 둘러보는 시간이 많은 법, 때문에 모바일 환경에서는 데이터 요금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해결한 것이다. 쇼핑데이터프리 서비스 덕분에 모바일 11번가 접속 시에는 데이터사용량이 늘지 않아요. 덕분에 동영상에 기반한 마케팅까지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죠. 가장 핫한 모바일 쇼핑몰로 자리잡은 모바일 11번가 는 하루하루가 색다르다. 스마트하면서도 쉽고 편안한 손안의 쇼핑몰, 이 가치 하나가 늘 새로운 쇼핑 지도를 그려내고 있다. 박종인 그룹장을 포함한 11번가 모바일사업 그룹 구성원들은 고객의 눈높이를 최우선으로 새로운 쇼핑 환경을 제안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15

16 Cover Story SK가 이끄는 미래 커머스 시대 경계를 허문 플랫폼의 향연 커머스가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각개전투에서 경계를 허물고 손을 맞잡았다. 솔루션에서 플랫폼, 서비스에 걸쳐 고객과 사업자가 윈-윈 하는 통합 커머스의 중심에 SK가 있다. 정리 <사보 SK> 편집실 자료제공 SK플래닛 홍보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웹에서 모바일로의 채널 이동은 기업들의 급속한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을 놓치면 안 된다 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전열을 정비하고 나선 이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빅데이터다. 우리 그룹 역시 실제 비즈니스에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어떠한 가치를 전달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왔다. 그리고 이제 그 답을 모바일에서 찾고자 한다. 모바일은 빅데이터 시대의 문을 여는 촉매 역할을 했다. 모바일은 단순한 통신수단을 넘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하는 통로이자 동시에 활용처이다. 또 고객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데이터의 입구이자 출구이기도 하다. 이러한 까닭에 빅데이터가 가져올 변화와 그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모바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어디로 가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귀 기울여 듣고 비즈니스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마일 커머스와 손잡은 빅데이터 2010년 1월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가 한 달 동안 사용한 데이터 양은 약 140TB(테라바이트. 1TB는 약 1,000GB). 이에 반해 2014년 1월에는 3만 5,000TB를 기록했다. 250배나 늘어난 수치는 매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데이터 사용은 단순히 양적인 증가만이 아니라 고객을 다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 역시 250배로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우리 그룹은 그동안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디지털 콘텐츠 마켓 T스토어, 오픈마켓 11번가, OK캐쉬백 등 온 오프라인을 비롯해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점에서 고객과 소통해왔다. 더불어 이러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수집한 데이터, 즉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가장 특별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영역이 모바일 커머스 라는 답을 찾았다. 소셜 미디어나 검색 영역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은 논쟁의 이슈가 쉽게 불거지는 16

17 글로벌 기업들의 선택, SK C&C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의 약진 모바일에 기반한 빅데이터는 곧 고객의 행동이자 목소리다. 빅데이터를 우리 생활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 이것이 바로 SK가 지향하는 통합 커머스 의 순기능이다. MNO m-wallet 사업체결 Mobile Platform Builder m-wallet 솔루션 공급 기술협력 및 공동사업 추진 북미 모바일 커머스 공동 마케팅 협약 POS/PG m-wallet 공급 m-wallet 공급 Enabler 통합 모바일 커머스 애플리케이션 공급 NFC 사업협력 Financial Institution m-wallet 솔루션 통합 제휴 m-wallet 공급 Merchant SK C&C는 모바일 커머스 사업 영역에서 2015년까지 15개국 30개 고객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17

18 SK가 꿈꾸는 미래는 오프라인 상점의 데이터를 모바일로 전이해나가고 모바일로 얻은 혜택을 온라인과 모바일, 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유기적으로 이어나가는 통합 커머스 플랫폼 이다. 데 반해 커머스 영역에서는 이해관계자 간에 필요로 하는 가치를 주고받는 데 효과적이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처럼 고객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는데 빅데이터가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모바일 커머스 다. 2013년 IBM이 전 세계 2만 6,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쇼핑 행동 분석 조사에 따르면 쇼루밍(Showrooming) 이 전체 온라인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루밍이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보고 실제 구매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고객 감소에 긴장한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 최근에는 모바일이나 온라인에서 검색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역 쇼루밍 도 늘고 있다. 쇼루밍과 역 쇼루밍 현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고객 스스로가 더 큰 만족과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을 찾는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사회 트렌드 덕분에 많은 커머스 사업자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그룹 역시 커머스와 빅데이터의 결합으로 고객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혁신, 온 오프라인의 진정한 결합이 현실화되는 미래 커머스로 나아간다. Mobile Commerce 통합 커머스, 플랫폼의 미래 이 가운데 SK플래닛이 지향하는 넥스트 커머스는 온 오프라인이 통합돼 고객과 사업자 간 교류가 모바일을 통해 다양하고 끊김없이 이뤄지며 거래뿐 아니라 거래 전후의 소통과 정보 교류가 실시간 으로 이뤄지는 통합 커머스 를 의미한다. SK플래닛은 이미 지난해부터 오픈마켓 11번가와 오프라인 OK캐쉬백 가맹점을 동일한 시스템에서 운영하는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고객 생활 속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앞으로 통합 커머스 플랫폼이 완성되면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의 커머스 경계가 사라진다. 예를 들어 소비자는 멤버십카드를 모아놓은 스마트월렛 앱으로 사용자 맞춤형 상점을 추천받고, 오프라인 OK캐쉬백 가맹점은 통합 플랫폼을 활용해 모바일 사용자에게 상품 정보 등을 전달하게 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점이 서로 연합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프라인 상점의 데이터를 모바일로 전이해나가고 모바일로 얻은 혜택을 온라인과 모바일, 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유기적으로 이어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고객과 사업자 모두가 만족하는 SK식 통합 커머스 플랫폼의 내일이다. 18

19 SK People 찰칵 처음을 추억하는 소리 태국 깐짜나부리(Kanchanaburi) 마을로 가는 버스 안. 가는 길이 지루해 옆자리 스님께 제 디지털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스님은 디지털카메라 라는 것을 처음 보셨다고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요. 표정, 손짓, 발짓을 총동원해 스님께 사진 찍는 법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럼 스님, 저 한 번만 찍어주세요. 태어나 처음 만져본 카메라를 들고 있는 스님, 그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 김진형 SK종합화학 닝보EPDM JV 사원 누군가에게 처음 을 선물한다는 것은 -

20 일, 삶, 꿈 김택곤 SK건설 TBM TF장 해저를 뚫다 대륙을 잇다 보스포루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 대륙으로 나뉘는 터키. 그런데 2017년이면 그 간발의 경계가 바다 밑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자신의 기술력을 더해 유라시아 해저터널 을 뚫고 있는 김택곤 TF장은 그 길을 통해 더욱 가까워질 동서양의 화합을 그린다.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21 바닷속으로 통하는 길이라니. 암반공학 전문가로서 숱한 터널을 뚫어온 김택곤 TF장이지만 그는 여전히 돌 하나가 신기하고, 예측불허의 땅속이 신비롭기만 하다. 자신이 닦아온 터널 역시 기술이나 규모로 먼저 가늠하지 않는다. 그의 입에서는 대신 소통 이라는 두 글자가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토목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사업은 거칠고 딱딱한 느낌이 강하지요. 하지만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소통이에요. 길과 길이 연결되고, 문화와 문화가 통하고,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것이니까요. 동양과 서양을 잇는 최초의 해저터널인 유라시아 해저터널도 마찬가지예요. 사업 규모도 대단하지만 실크로드의 관문이었던 이스탄불의 동서 대륙을 바닷속으로 더욱 가깝게 이어준다는 의미가 크지요. 바닷속 암반을 파고드는 대규모 터널 사업을 소통의 과정이라 말하는 김택곤 TF장. 이 남자의 터널에는 이렇듯 감성이 흐른다. 지난주에는 아이와 집 근처 산에 올랐는데 자꾸 땅에 눈길이 갔습니다. 여긴 편마암 지형이구나. 강도가 괜찮으니 보강재는 많이 들어가지 않겠구나 하며 저도 모르게 터널 굴착 조건부터 따지게 되더라고요. 한번은 경상도로 여행을 갔는데 남들은 눈여겨보지 않는 단층지형을 계속 지켜보기도 했지요. 나름의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요. 언제 어디를 가든 돌멩이, 바위, 땅속 지반부터 살펴보는 이 남자, 터널과 지하 공간을 다루는 암반공학 전문가 김택곤 TF장이다. 땅 밑의 무한 가능성에 반하다 모든 것이 더 높이, 위로만 쌓여갈 때 그는 땅 밑의 가능성에 관심을 가졌다. 유럽 쪽에서는 일찌감치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분야가 많았어요. 추운 지역에서는 곡물 저장고부터 음악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땅속을 활용했지요.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도 지하 공간에 대한 보다 다양한 활용이 필요하지요. 사실 땅 밑은 불확실성이 커요. 위쪽의 대기층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지각활동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땅속은 직접 내려가기 전까지는 가늠하기 쉽지 않지요. 그 알 수 없는 속내가 매력이지만요. 자원공학부터 암반공학까지 다각적으로 기술력을 익혀온 김택곤 TF장은 어느덧 SK건설을 대표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터널 전문가가 됐다. 그 첫 이력은 엔지니어링 설계사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그동안 배운 이론을 맘껏 쏟아내며 주목할 만한 설계를 남긴 그는 단숨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당시 셋업한 업무와 보고서 틀은 아직도 업계에서 쓰일 정도다. 특히 당시에는 오로지 설계 점수로만 수주 당락이 결정되던 시기였기에 3년간 밤낮없이 일해도 지칠

22 줄 몰랐다. 하지만 최고로 인정받던 그 시기에 문득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느껴졌다. 바로 현장에 대한 목마름이었다. 설계사로서 아쉬운 점은 시공 현장을 직접 뛰거나 비교해볼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설계가 적용되는지 직접 경험하고 싶었지요. 그러던 차에 2002년 SK건설과 인연이 닿았습니다. 더 큰 조직에서 더 크게 성장할 기회라 생각했지요. 여수와 거제에 위치한 지하 원유 비축기지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는 등 땅 밑으로 파고드는 현장과 가까이 있던 SK건설은 김택곤 TF장에게 기회이자 꿈이었다. 난관 뚫으며 터널 뚫은 터키 4년 10개월 김택곤 TF장에게는 아직 서울의 사무실이 낯설다. 올해 2월 국내로 복귀한 그는 지난 4년 10개월간 터키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물론 빈손으로 돌아왔을 그가 아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초의 해저터널인 터키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를 SK건설 품에 안긴 것이다. 이스탄불 앞바다 보스포루스해협을 관통하는 총연장 5.4km의 복층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총 사업비 12억 4,000만 달러가 투입된 터키의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SK건설은 프로젝트 발굴은 물론 건설,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BOT(Built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수주함으로써 대륙과 대륙을 잇는 역사적인 사업을 SK의 힘으로 일궈냈다. 사업을 발굴하던 2007년 당시만 하더라도 SK건설의 인프라사업부문은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어 있었어요. 해외 진출에 대한 열망을 키워가던 때,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를 만나게 된 것이지요. 규모가 큰 국책사업이라 세계 유수의 건설사가 참여를 준비했고, 최종 입찰에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프랑스 VINCI 社 를 경쟁자로 맞아야 했습니다. 해외 경험은 전무했고 국내 BOT사업에서조차 선도 기업이 아니었던 저희는 골리앗과 맞서는 다윗에 불과했어요. 프로젝트 개발 단계부터 함께한 김택곤 TF장에게 지난 4년 10개월은 어느 하루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누구도 SK건설의 수주를 점치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수주해야 한다는 열망은 커졌고, 더욱 적극적인 전략을 짰다. 무엇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자금을 모으는 일이 최대 고비였다. 대형 금융기관을 상대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진행해야 했지만 때마침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로 자금이 얼어붙었고, 금융기관의 대출 조건은 까다롭기만 했다. 엄격한 교통량 평가와 철저한 지반 조사는 기본이고, 특히 환경영향평가뿐 아니라 터널 건설에 따른 주민이주계획, 토지보상, 민원, 노동자의 근무 환경 등을 구체적으로 살핀 사회영향평가까지 요구하자 다시금 분주해졌다. 김택곤 TF장은 파이낸싱을 위한 기술적 이슈를 정리하고 이와 관련된 서류와 자료 작성에 총력을 다했다. 기간 안에 자금을 모으지 못하면 사업 기회가 사라질 위기였다. 파이낸싱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예요. 이번에는 보험사를 상대해야 했죠. 대개 보험사에게 시공사는 클라이언트이지만 사업비가 워낙 크다 보니 보험가액을 낮추기 위해 저희가 먼저 나서야 22

23 김택곤 TF장의 좌우명은 격물치지 다. 사물의 이치를 규명해 지식을 확고히 하는 것, 이는 땅을 살피는 그 자신의 모습과 이어진다. 했습니다. 금융과 보험의 심장부인 런던으로 건너가 영국 보험사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벌인 것이지요. 그렇게 2박 3일 동안 쉴 틈 없이 대형 보험사들과 일대일로 미팅하며 우리 프로젝트의 설계 적정성과 안정성을 발표했습니다. 결국 그 신뢰를 바탕으로 보험 가입 금액을 낮추는 성과를 거뒀지요. 김택곤 TF장은 영국에서 터키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야말로 기절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그렇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고비를 넘기자 드디어 금융약정체결 소식이 들려왔다. 이제 정말로 유라시아 터널을 뚫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루 7m, 초대형 TBM이 뚫은 지하 세계 골리앗을 제친 다윗의 승부는 어쩌면 이제부터 인지도 모른다. 바닷속으로 이어지는 5.4km의 해저터널을 기간 내 안전하게 시공해내는 진짜 승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SK건설은 이번 유라시아 터널 굴착에 초대형 TBM(Tunnel Boring Machine, 터널굴착장비)을 투입해 앞선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TBM공법은 추진체에서 동력을 얻은 커터헤드가 암반을 압쇄 절삭하며 굴착작업을 벌이고, 이와 동시에 미리 생산된 세그먼트라는 콘크리트 구조물 벽체를 곧바로 터널 내벽에 설치해나가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단시간에 터널을 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험한 지질 조건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 복귀 후 TBM TF장을 맡고 있는 그의 전공이기도 하다. TBM은 다각적인 지반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현장 조건에 맞는 최적의 TBM을 주문 제작하는 게 관건입니다. 지질에 맞는 커터 기술을 적용하고, 암반 절삭용 커터의 크기와 간격도 정교하게 계산해야 합니다. 여기서 기술력이 판가름 나지요. 이번 TBM에는 암반을 파쇄하는 70개의 커터에 교체 주기와 마모를 예측할 수 있는 센서를 창작했고, 커터 뒤편에는 수심 100m 고수압에서도 작업자가 대기압과 같은 환경에서 마모된 커터를 교체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두었습니다. SK건설의 기술력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TBM은 이번 공사의 핵심이 된다.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직경 13.7m,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23

24 초대형 TBM 사양만 보더라도 이번 사업의 규모와 SK건설의 기술력을 짐작할 수 있다. 4월 19일, 역사적인 TBM 개통식 이후 보스포루스해협에는 하루하루 새로운 길이 뚫리고 있다. TBM은 해저터널 총 5.4km 가운데 3.34km 구간을 하루 평균 7m씩, 500여 일 동안 굴착할 예정이다. 연계 도로까지 모든 공사가 완료되는 2017년이면 이 해저터널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이 더욱 가까워지겠지요. 현재 100분이 걸리던 보스포루스해협 통과 시간이 15분으로 크게 단축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소통을 일궈내는 것이지요. 세계적인 TBM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조직된 TBM TF. 이를 이끌어가는 김택곤 TF장은 어깨가 무겁다고 하면서도 기꺼이 새로운 지하 세계로의 탐험을 즐기는 모습이다. 하나의 터널이 완성될 때마다 그의 꿈도 한 뼘 더 길게 이어진다. 격물치지 의 정신, 우문현답 의 해법 아직은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습니다. 목포와 제주를 잇는 해저터널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한-중, 한-일 해저터널도 끊임없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이왕이면 제 손으로 일구고 싶은 욕심이 있지요. 지하 공간 활용은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입니다. LNG 지하 비축 기지의 경우 현재 잠시 멈춰 있는데 언젠가는 실용화될 것으로 믿습니다. 일선에서 물러난 다음에는 제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후학을 양성하는 모습을 그려보기도 한답니다. TBM은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에서 터널 굴착과 구조물 건설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핵심 장비다. 하루에 7m씩,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이어가고 있다. 김택곤 TF장이 이어가는 또 하나의 소통이다. 김택곤 TF장은 자신의 좌우명으로 격물치지( 格 物 致 知 ) 를 꼽는다. 사물의 이치를 규명해 자신의 지식을 확고히 하는 것, 이는 땅을 살피는 그의 모습과 이어진다. 시공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지반조사가 바탕이 되어야 해요. 성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규명해내야 기술력을 제대로 쌓을 수 있는 것이지요. 일할 때 늘 마음속에 새기는 네 글자입니다. 한편 팀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자주 외치는 구호는 우문현답 이에요. 그 속뜻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이지요. 제가 현장에 대한 목마름으로 SK건설에 왔듯, 어떤 기술적 난관이든, 문화적 난관이든, 소통의 부재든 그 답은 현장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치열하게 현장에 뛰어드는 것이지요. 터키의 역사와 문화를 단숨에 읊어내는 김택곤 TF장은 요즘 인문학 강의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터널이라는 것, 생각해보면 앞만 보며 뚫고 나가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지난 5년, 그는 대형 프로젝트와 함께하며 앞만 보며 달려왔다. 한 번쯤 뒤를 돌아볼 시간인 것이다. 서양문화가 찬란히 꽃핀 르네상스 시대를 살펴보면 탁월함 의 추구가 바탕이 되었어요. 우리네 장인정신도 이와 통하고요. 건설도 동떨어진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이라도 디테일하고 탁월하게, 누가 봐도 좋을 수 있게 만들어내야 합니다. 설계나 시공을 하면서 명심하고 싶은 부분이에요. 아직도 많은 비밀을 간직한 땅속, 그래서 무한한 가능성과 기대를 품게 하는 지하 세계. 그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는 그가 앞으로 만들어갈 길이 궁금하다. 길과 길 이상의 소통을 이끄는 탁월함의 길 말이다. 24

25 팀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우문현답 을 구호로 외치곤 해요. 기술적 난관이든, 문화적 난관이든, 소통의 부재든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는 뜻이죠. 그래서 더 치열하게 현장에 뛰어듭니다. 6

26 책상소담 김현민 UX디자이너를 자유로 안내하는 곳 소통의 징표, 유쾌한 잡동사니 턱 선을 타고 흐르는 찰랑한 머리, 청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운동화로 마무리한 김현민 SK플래닛 Location & Context UX팀 매니저의 풍모는 한껏 자유롭다. 그 뿐이랴. 최신 그래픽 태블릿을 두고도 굳이 A3 용지 한 장과 플러스펜 하나로 쓱쓱 스케치하는 모습 역시나 자유롭다. 결과적으로 김현민 매니저는 책상에 앉아 태블릿과 컴퓨터로 디자인 작업을 하지만 디자인이 탄생하기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시안들과 함께 보낸다. 방 하나를 가득 메운 시안들. 누군가에게는 그저 종이 한 장이겠지만 UX디자이너에게는 머릿속 정보들을 한눈에 펼쳐놓은 마인드맵과도 같다. 디자인 시안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이 공간은 UX디자이너에게는 또 다른 책상이 된다. 묘할 것도 없는, 특별할 것도 없는 시안보드에 호기심이 생기고, 자꾸만 그 근처를 어슬렁거리게 된다. 소통을 기본으로 하는 UX디자이너 김현민 매니저의 책상은 이렇듯 오고 감의 징표로, 자유로운 아이디어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Location & Context UX팀, 이름이 좀 어려운데요. 어떠한 업무를 하고 계시는지 소개해주세요. UX(User Experience)디자인, 일명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UX디자인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선택하거나 이용할 때, 그 둘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디자인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거나 또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용자의 불만과 니즈를 파악해 디자인에 적용하 고 있습니다. 26

27 쓱 지나치면 그저 복잡하기만 하다. 아니 어지럽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수많은 시안들이 널브러져 있는 듯하지만 나름 그 안에도 질서가 있고 철학이 있다. 영감이 피어난다. 사람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UX디자이너의 책상에서 편리한 삶, 창의적 영감이 탄생한다.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27

28 제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T map 이에요. T map 을 사용자가 가장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쓸모 있는 모양을 디자인하는 것이지요. 수많은 시안들 안에서 저는 늘 사람들이 썼을 때 좋은 것이란 무엇인가? 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T map 을 디자인하시다니 반갑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디자인 활동이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애플리케이션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도 알게 모르게 수시로 달라져야 합니다. T map 도 1.0부터 4.4버전까지 진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2년 4.0버전 업그레이드 작업부터 함께해왔고요, 6월 출시 예정인 4.4버전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4.4버전은 꽤 많은 부분을 개선했어요. 올드한 분위기는 걷어내고 최대한 심플하고 편하게 하려고요. 주행 화면의 경우 주변 정보들은 걷어낸 다음 실생활에서 보이는 이정표나 사인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고 최대한 실제 주행 상황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탈바꿈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수많은 시안뿐만 아니라 곳곳의 스케치가 디자이너의 책상임을 짐작하게 하는군요. UX디자인 작업을 하려면 그래픽 태블릿 등 여러 기기가 필요합니다. 그래픽 태블릿은 전자펜을 이용해 PC에서 그래픽 작업을 훨씬 수월하게 도와주는 기기인데요. 사실 PC에서 작업하는 면도 많지만 전개도, 개념도에 대한 아이디어는 직접 종이에 스케치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고 대단한 스케치 노트나 전문가용 펜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A3 용지 몇 장 뽑아서 플러스펜으로 바로바로 그립니다. 이 플러스펜은 필기감이 깔끔해 좋을뿐더러 잃어버려도 부담이 없어 애용하고 있습니다. 혼자 할 수 없기에 이용자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팀원과도 계속 소통해야 해요. UX디자이너에게는 소통도 능력입니다. 끊임없이 의사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다 보니 팀원 모두와 가깝게 지내고 있어요. 방금 보셨던 소소한 메모들이 증거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지금 자리 배치가 무척 마음에 들어요.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등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의자를 뒤로 돌리기만 하면 바로 의견을 나눌 수 있거든요. 화장품과 향수, 운동화, 양말, 화분 등 살림살이가 공존하는 책상입니다. 혹시 독한 야근의 흔적인가요? 디자이너라고 하면 야행성일 거라 짐작하기 쉽지만 저는 아침에 작업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보통 7시에서 7시 반 사이에 출근해요.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앉아 하루 할 일을 포스트잇에 정리한 다음 오전 10시까지 집중적으로 개인 작업을 하는 편이지요. 그 이후에는 거의 회의실에 있어요. 그렇게 일찍 하루를 시작해 밤 8시 반에서 9시쯤 퇴근하니 거의 12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는 셈이잖아요. 살림살이가 있어도 어색하지 않지요. 이런 살림살이도 모두 영감의 시작이지요. 업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책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물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딸아이 사진과 얼마 전 딸과 놀이동산에 갔다 커플로 산 팔찌입니다. 벌써 여섯 살인데 사진은 아기 때네요. 아이 얼굴을 보며 열심히 일해야겠구나 생각하지요. 아이는 아직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라요. 하지만 운이 좋게도 저는 정확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언젠가 딸아이가 아빠가 한 일들을 보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은데 제가 먼저 100%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부끄럽지 않겠지요. 매니저님 자리에 가보니 곳곳에 포스트잇이 많이 붙어 있던데요. 글씨체도 모두 제각각이고, 업무 내용보다 일상적인 메모가 많았고요. 정체가 궁금합니다. 함께 일하는 팀원들끼리 주고받은 메모들인데 웬만하면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편이에요. 제가 팀원들의 얼굴을 그려놓기도 하고요. 저희 일은 매니저님에게 책상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대단한 의미를 갖지 않더라도 솔방울 하나, 메모 하나처럼 일상 속의 다양한 추억과 이야기들이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생활하고, 일하고, 고민하고, 소통하고, 즐거워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추억과 경험들이 제 디자인에, 제 시안보드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28

29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디자인하다 보니 각기 운영체제가 다른 안드로이드폰 과 ios폰을 모두 가지고 있다. 디자이너이자 사용자로 수시로 T map 에 접속한다. 포스트잇 메모 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는 증거다. 퇴근하겠다는 메모부터 장난스러운 그림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애정과 친밀감이 느껴지는 메모라서 쉽게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고 있다. 그 덕분인지 책상에 혼자 앉아 있어도 사방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A3 용지와 플러스펜 아이디어를 고민하거나 회의할 때의 필수품이다. 디자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수차례 회의와 브레인스토밍을 거쳐야 한다. 그때는 틀에 박힌 문서보다는 큰 A3 용지를 펼친 다음 개념도나 전개도를 자유롭게 스케치해나가는 게 효율적이다. 직접 펜을 들고 그리는 손맛도 즐길 수 있다. 그래픽 태블릿 디자이너의 책상임을 짐작케 하는 결정적 증거. 마우스 대신 전자펜으로 작업하기에 PC에서의 더욱 빠르고 정교한 그래픽 작업에 도움이 된다. 29

30 행복 충전소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SK C&C MOVE 라디오 오후 6시, 볼륨을 높여요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동시간대 라디오에 도전한 발칙한 DJ들. SK C&C 안에서만큼은 당당히 청취율 1위를 자랑하는 무적의 라디오. 하루를 다독이는 단 10분의 힐링 타임. 오후 6시, 지금부터 유쾌하고 따뜻한 MOVE 라디오 가 시작된다.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30

31 직장인에게 오후 6시는 마( 魔 )의 시간이다. 퇴근을 재촉하는 반가운 알림인 동시에 칼퇴근의 용기를 내기에는 조금 눈치가 보이는 시간, 하루의 피로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도 팽팽한 긴장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시간. 책상과 마주한 마음과 엉덩이를 모두 들썩이게 하는 그 묘한 경계의 시간에 SK C&C U-타워에서는 매일매일 색다른 음악이 들려온다. 퇴근 독려로 시작해 이제는 소통의 라디오로 탈바꿈하고 있는 MOVE 라디오 가 6시 정각, 온에어(On- Air)되기 때문이다. 구성원이 직접 DJ가 되고, 작가가 되고, PD가 되어 진행하는 MOVE 라디오 는 지난해 5월 첫 방송을 시작해 곧 1주년을 맞는다. 요일별 4인 4색의 DJ는 때론 위안을 선사하고, 때론 추억을 끄집어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구성원들과 마음을 나눈다. 6시부터 6시 10분까지 단 10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1년의 시간을 함께하는 동안 MOVE 라디오 는 서로 안부를 묻고, 고민을 털어놓고, 깜짝 프러포즈까지 전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DJ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만들어가는 라디오, 함께 울고 웃는 진짜 라디오가 나타났다. DJ 따라 개성 넘치는 멘트에 음악까지 목요일 오후 6시.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익숙한 시그널이 흐르더니 묵직한 중저음을 자랑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 시각 사무실에 앉아 있던 시니어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레 추억으로 빠져드는 탄성이 이어진다 세대들과도 함께 어우러지는 MOVE 라디오 를 위해 목요DJ를 자처한 김상연 부장은 사무실에서 늘 위엄을 지켜야 하는 이들의 감성을 파고들며 추억을 깨우는 10분을 선사한다. DJ 가운데 가장 직함이 높고 나이도 많지만 올해 1월, 마지막에 합류한 막내입니다. 그동안 사원이나 대리급 DJ들이 주도해왔는데 소통의 폭을 넓히고 싶다며 제안이 왔어요. 시니어가 되면 점점 뒤로 물러서게 되고, 노별이 사원 SKMS팀 성우로 활동한 경험 이 있을 만큼 목소리 로 하는 일을 좋아하 는데 사내 DJ가 되어 매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정신없고 쉽게 피곤 해지는 월요일, 몸과 마음을 풀 수 있는 편안한 음악과 좋은 글로 휴식을 드리고 싶어요. 고승우 사원 SKMS팀 라디오 세대인 저에 게 라디오 DJ는 꼭 한번 도전하고픈 꿈이 었지요. 대화를 나누 듯이 편안하게 구성원 들에게 다가가려고 해요. 앞만 보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 를 찾는 10분이 되었 으면 합니다. 편안한 인디 음악을 그 배경 으로 들려드릴게요. 31

32 김혜리 사원 기술역량개발팀 영화 소개, 배우 탐구, 영화음악 등 영화를 기본 주제로 매주 수요일의 10분 을 책임지고 있답니 다. 엄선한 저의 강추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한주의 고비 인 만큼 밝고 경쾌하 고 신나는 음악으로 함께하려 합니다. 고루하다는 편견에 잡히기 쉽거든요. 처음 해보는 DJ이지만 제가 나섬으로써 MOVE 라디오 가 좀 더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겠다 싶었죠. 옛날 음악다방의 감성을 깨우는 7080 음악을 들려주며 우리도 낭만이 있었음을 되새겨주고 있습니다. 음악으로 위아래가 함께 공감할 수 있으면 더 좋겠고요. 노래가 나올 때마다 곳곳에서 캬~ 아~ 하는 반응이 들려오는 걸 보니 김상연 부장, 그의 목요일은 확실히 세대를 아울러 소통하고 있었다. 비단 목요일뿐만이 아니다. 직장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월요일, 좋은 글귀와 힐링 음악으로 편안함을 주는 월요 DJ 노별이 사원, 편안한 목소리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인디 음악을 엄선해 들려주는 화요 DJ 고승우 사원, 한 주의 언덕을 넘어가는 수요일,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 이야기로 구성원들의 귀를 사로잡는 수요 DJ 김혜리 사원까지 4인 4색 DJ가 SK C&C의 매일 저녁 6시를 야무지게 책임지고 있다. 퇴근 독려 라디오, 나눔과 소통으로 MOVE 작년 초, 사내방송에 참여한 사내기자들이 동호회를 결성해 처음 모이는 자리였어요.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고, 당시 한창 이슈가 되었던 야근을 근절하고 업무 시간에 집중하자 는 캠페인과 연결하면 좋겠다는 의견으로까지 나아갔죠. 원래 매주 수요일, 사장님이 직접 퇴근 독려 방송을 하고 계셨기에 이를 확장시키되 좀 더 감성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라디오 방송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노별이 사원) 평소 라디오를 좋아하고, 낭랑한 목소리를 자랑하며, 또 음악에 일가견이 있던 사내기자들이 요일별로 DJ를 맡아 첫 방송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 처음 3개월간은 노골적으로 퇴근하세요~ 를 외칠 만큼 퇴근 독려 방송 의 의미가 컸지만 이제는 사원들의 사연, 좋은 글귀, 편안한 노래를 공유하는 소통의 라디오로 옷을 갈아입었다. 처음에는 뭐야? 하며 어색해하고 거부감을 갖던 구성원도 있었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사연과 신청곡을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가을에는 32

33 DJ가 간다 이벤트를 벌여 사연이 당첨되면 DJ가 직접 피자 배달을 가기도 했는데요. 제가 뽑은 사내 커플 사연 덕에 남자분이 멋진 공개 프러포즈를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남아 있지요. (고승우 사원) 업무 시간을 쪼개 멘트를 쓰고 녹음하는 일이 결코 녹록지 않을 테지만 네 명의 DJ에게 MOVE 라디오 는 색다른 활력을 선사한 도전이자, 구성원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장이며, 어릴 적 품어본 막연한 꿈을 이뤄준 마법 같은 선물이다. 프로젝트가 많은 업무 특성상 외부 현장에서 근무하는 구성원에게는 메일로 일일이 파일을 공유할 만큼 소통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오늘 선곡 정말 좋았다 는 문자 하나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MOVE 라디오 는 DJ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만드는 라디오거든요. 앞으로 게스트로 초대하기도 하고, 따로 인터뷰를 하는 등 구성원 목소리를 다양하게 담아볼 계획이에요. 사연, 신청곡도 많이 보내주세요. 금요일은 신청곡으로만 이뤄지는 거 다 아시죠?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김혜리 사원) MOVE 라디오 가 선사하는 하루 10분의 촉촉한 감성은 퇴근 독려에서 휴식으로 또 소통으로 그야말로 MOVE 하고 있다. 긴장감 가득한 사무실을 파고든 사람냄새 나는 아날로그 라디오 덕에 오후 6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들의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번진다. 김상연 부장 전략BA팀 나이가 많다는 이유 로 잘 섞이지 못하고 자신감도 잃고 있나 요? 열정 가득한 젊은 날을 되새겨줄 추억의 음악으로 시니어들에 게 힘을 주고 싶습니 다. 음악은 세대를 넓게 아우르잖아요. 목요일, 음악으로 신 구세대가 한데 어우러 질 수 있길 바랍니다. 퇴근길을 수놓는 MOVE 라디오 에피톤프로젝트 유채꽃 푸른 바다 제주의 언덕 올레길마다 펼쳐져 있는 그리움을 따라 무얼 찾으러 이곳에 온 걸까? 통기타 소리로 시작되는 잔잔한 노래예요. 제주 풍경이 그려지는 가사까지 더해 지면서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쉬게 해주죠. 하루 종일 시달렸을 직장인들을 치유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_월요 DJ 노별이 사원 피터 비욘 앤 존 Young folks 스웨덴 인디 밴드 피터 비욘 앤 존 (Peter Bjorn & John)의 곡으로 지난해 수요 MOVE 라디오의 시그널 음악으로 깔렸던 노래예요. 휘파람 소리로 시작해 점점 고개를 까닥거리 게 만드는 흥겨움이 있어요. 몸과 마음이 축 처질 때 기분을 살려주는 매력이 있으니 지친 퇴근길에 꼭 들어보세요. _수요 DJ 김혜리 사원 옥상달빛 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 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두 여성 보컬의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음색이 매력적인 노래인데요. 무엇 보다 가사가 고달픈 하루를 보낸 직장인을 어루만져주기에 딱 입니다.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난 뒤, 위로가 필요할 때 들어보세요. _화요 DJ 고승우 사원 돈 맥클린 Vincent Starry, starry night~ 별이 빛나는 밤으로 시작되는 추억의 팝송입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를 음미하다 보면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리지요. 무엇보 다 구성원들이 어서어서 퇴근해 찬란 하게 빛나는 별밤을 회사가 아닌 집에 서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담았습니다. 퇴근길을 서두르게 만드는 곡이랍니다. _목요 DJ 김상연 부장 33

34 쉼표 여행 배영삼 SK브로드밴드 매니저 부부의 전등사 템플스테이 낮추고, 비우고, 깨치다 마음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있다. 생각과 욕심이 꽉 차올라 오도 가도 못할 때, 가만히 오래된 사찰을 찾는다. 함민복 시인은 전등사 가는 길 위에서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라고 했다. 한길로 뻗은 그 완만한 오르막이 사방으로 난 어지러운 마음을 모아준다.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어제 없던 길이 오늘 생기고, 어제 있던 길이 오늘은 사라지고 없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놀라울 것도 없는 풍경, 그래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이 이토록 많은 것일까? 내비게이션 하나면 놓쳤던 길도 금세 다시 찾는 시대지만 마음의 길은 고작 한 치만 벗어나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직진도, 유턴도, 좌회전도 누구 하나 일러주는 이가 없으니 비상등을 켜고 마냥 머뭇거리고 있을 무렵, 어디든 가보라고 밀어주는 글귀 하나. 함민복 시인의 에세이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이다. 단아하게 품은 1,600년 역사, 강화 전등사 묘한 위안이 된다. 어디로든 길은 통한다, 겁먹지 말고 내딛어라, 방향을 잃은 그곳도 또 하나의 길이다. 함민복 시인은 전등사 가는 길 어디쯤에서 이 생각들을 주워 담은 것일까. 산사에서의 하룻밤을 예약한 배영삼 매니저 부부는 살포시 손을 잡고 완만하게 몸을 틀고 있는 그 길을 오른다. 조급함과 불안함으로 이리저리 쉽게 길을 잃는 마음을 1박 2일 템플스테이로 다스릴 수 있을까. 그 첫 수행은 이렇듯 동문으로 향하는 완만한 오르막 길, 어찌되었든 세상 어디와도 통하는 그 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년)에 창건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인 전등사. 시간을 가장 아름답게 품은 곳을 꼽는다면 강화도 전등사를 빼놓을 수 없겠다. 이곳의 봄은 아늑하고 또 아름답다.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는 듯 창창하게 뻗어 올라간 소나무, 그들을 병풍 삼아 고풍스럽게 세월을 배영삼 매니저 부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 시간을 가장 아름답게 품는 그곳, 강화도 전등사를 찾았다. 34

35 길은 최대한 직선을 지향한다, 그러나 굽을 수밖에 없는 것이 길의 운명. 전등사 동문을 향해 오르는 길은 완만하게 몸을 틀고 그 굽이 따라 물도랑도 휘었다. 길들은 진화와 퇴화를 반복하며 만난다. 길끼리 만나지 않는 길은 존재할 수가 없다. 길 중에 섬( 島 )인 길은 없다.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 함민복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중에서 35

36 입은 대웅전, 그 빛바랜 단청과 막바지 꽃잎 흩날리는 벚꽃이 멋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무엇보다 전등사에는 1,600년을 버텨온 고찰의 느긋한 기운이 맴돈다. 그리하여 숨차게 올라온 이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늦추게 한다. 아내와 오랜만에 함께하는 여행이거든요. 보통은 무얼 구경하거나,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한 여행이 많잖아요. 하지만 이번 1박 2일 템플스테이는 마음을 비우기 위한 여행, 인생의 쉼표가 되는 시간으로 남기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일찌감치 부부의 연을 맺어 어느덧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배영삼 매니저와 아내 김아현 씨. 제법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한 세기를 뛰어 넘어 버텨온 고찰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손을 모으다, 마음을 낮추다 목조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전등사 대웅전은 500여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여느 고찰과 마찬가지로 수세기 동안 여러 차례 화마를 겪어온 전등사는 조선 광해군 때인 1614년 화재로 건물이 모두 소실되고 말았다. 그 후 재건을 시작해 1621년 옛 모습을 되찾은 모습이 지금 우리가 만나는 대웅전이다. 그래서인지 전등사의 대웅전은 바로 앞에 두고도 찾지 못할 만큼 소박하고 아담하다. 전등사 대웅전에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흥미로운 전설도 함께한다. 일단 처마의 네 귀퉁이를 잘 살펴보면 연꽃 좌대에 쪼그리고 앉아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나부상( 裸 婦 像 )을 발견할 수 있다. 대웅전 공사에 참여한 도편수가 마을 주모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했지만, 주모가 맡겨둔 돈만 들고 도망 가버리자 도편수가 이를 벌주기 위해 주모를 조각하여 지붕을 떠받들게 한 것이다. 얼핏 보면 벌거벗은 여인상이라기보다는 원숭이 같은 모습에 표정도 제법 익살스럽다. 원망과 미움의 힘도 세월을 따라 엷어진 것일까? 고은 시인의 시 전등사 에서처럼 말이다. 템플스테이는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게 아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익숙한 습관을 접어두고, 얻기보다는 버리는 법을 배우는 장이 템플스테이다. 종교와 나이와 국적을 떠나 한자리에 모인 템플스테이 체험자들은 조용히 두 손을 모으는 것부터 배운다. 두 손을 겹쳐 모아 단전에 대보세요. 아랫배가 따뜻해지고 자신의 호흡이 느껴집니다. 이게 바로 차수인데요. 경내에서 걸을 때나 자리에 앉을 때 차수를 기본으로 해보세요. 불필요한 몸가짐을 줄이는 것부터가 비움이지요. 익숙한 습관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지만 배영삼 매니저 부부는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며 가지런한 차수로 몸가짐을 가다듬는다. 그런데 신기하다. 두 손을 모아 단전에 댔을 뿐인데 허리가 곧아지면서 자세가 바르게 된다. 몸에 적절한 긴장감이 더해지니 잡념이 덜어지고 정신이 모아진다. 스님들의 오랜 수행법은 이렇게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다스린다. 두 번째로 배우는 것은 합장이다. 양손을 가지런히 겹쳐 모으는 것, 이 단순한 예법은 마음의 한결같음을 새기고 있다. 손을 모은 채 가볍게 허리를 숙이는 반배는 마음을 다해 상대를 공경하고, 행복을 바란다는 의식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으로서의 최고의 행복을, 깨달음을 준 부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라 말합니다. 꼭 물리적인 것뿐 아니라 절을 올리는 것도 중요한 공양이지요. 그렇다면 부처는 어디 있을까요? 법당에 있을까요? 아니요. 부처는 각자 자기 안에 있어요. 도처에 부처가 있는 셈이지요. 모든 사람을 부처라 여기고, 공경하고, 감사하며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제부터 상대를 부처로 여기고 절을 나눠보세요. 내가 상대를 부처로 공경할 때, 스스로도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살면서 이 하나만 마음에 새겨도 좋을 것 같아요. 두 다리와 두 팔, 이마가 바닥에 닿는 오체투지( 五 體 投 地 )는 불교에서 올리는 절의 기본자세다. 배영삼 매니저 부부는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대며 경건하게 3배( 三 拜 )를 올린다. 일상에서는 이토록 몸을 낮춰본 적이 있을까. 그렇게 스스로를 최대한 낮춤으로써 상대에 대한 공경을 표하고, 스스로를 바닥까지 돌아보기도 한다. 36

37 1 1 전등사 명부전 앞에 걸려 있는 철종은 고려시대 중국에서 수입되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를 하고 있다. 아침을 깨우고 생각을 깨우는 종이다. 2 사찰에서는 먹고 마시는 것도 수행이다. 발우공양( 鉢 盂 供 養 )을 마치고 나면 마음의 양식이 가득 쌓인다. 3 가볍게 눈을 감고 두 손을 마주한 것 뿐인데 세상에서, 도시에서 쌓아온 근심과 걱정들이 조금씩 가벼워짐을 느낀다. 4 손을 모은 채 가볍게 허리를 숙이는 반배는 마음을 다해 상대를 공경하고, 행복을 바란다는 의식이다. 남편과 아내, 서로를 향한 마음이다

38 박 2일, 짧은 여정의 템플스테이는 세상 만물을 다시 보게 된다. 나와 가족, 짐승과 식물까지. 2 전등사 한 켠이 형형색색 화려한 연등으로 채워졌다. 차분하기만 한 전등사에 새로운 활기가 더해진다. 3 주변 사람 모두가 부처님이다. 배영삼 부부에게 큰 깨달음을 준 한 마디다. 4 새벽 예불을 마친 배영삼 매니저 부부. 전등사에서 얻은 깨달음과 배움이 단 하루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4 38

39 발우를 비우다, 만물에 감사하다 템플스테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발우공양이다. 수행하는 스님들이 공양할 때 사용하는 그릇이 발우( 鉢 盂 )고, 그 예법이 발우공양이다. 우리는 매끼 주어지는 음식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먹고 마신다. 대수롭지 않게 남기는 일도 예사다. 하지만 사찰에서는 먹는 것 역시 수행이다. 배영삼 매니저는 가지런히 포개진 네 개의 발우를 바닥에 내려놓는 것부터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각자 크기가 다른 네 개의 발우를 위쪽부터 천수그릇, 밥그릇, 국그릇, 반찬그릇 순서대로 배치한 다음 천수물을 받아 그릇을 헹굽니다. 이후 밥과 국, 반찬을 적당히 배분받는데, 발우에 담긴 음식은 모두 남기지 말고 먹어야 합니다. 마지막 숭늉까지 깨끗이 비운 다음에는 다시 처음에 받은 천수물로 헹군 다음 발우수건으로 닦아 정리하면 됩니다. 스님이 세 번 죽비를 치자 드디어 공양이 시작된다. 밥 한 톨, 반찬 하나가 특별하고 감사하다. 배는 채우되 욕심은 비우게 되는 한 끼, 발우공양은 끼니의 소중함과 밥값 의 의미 역시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평소보다 적은 양이지만 한 톨 남김 없이 비운 공양 후, 어느 때보다 배가, 아니 마음이 부르다. 저녁 예불에 앞서 템플스테이 참가자 모두가 종루( 鍾 樓 ) 앞에 모였다. 법당에서 부처에게 절을 올리는 예불은 언제나 종루에 자리 잡은 네 개의 3 종을 치는 것에서 시작된다. 세상 만물을 먼저 깨우는 것이다. 가장 먼저 치는 법고 소리는 날짐승을 깨우고, 물고기 모양의 목어는 물에 사는 짐승을 깨웁니다. 물고기는 언제나 눈을 뜨고 있지요. 불교에서 물고기는 늘 깨어 있으라는 가르침을 뜻하기도 합니다. 구름 모양의 운판은 날짐승을 깨우고요. 마지막으로 범종은 세상의 중생과 구천을 떠도는 영혼까지 모든 삼라만상을 깨우지요. 각기 소리가 다른 법고, 목어, 운판 소리가 전등사 경내를 엄숙하게 울린다. 세상을 깨우는 소리는, 세상을 멈추는 소리이기도 한 듯 모두를 숨죽이게 한다. 마지막으로 타종할 범종은 총 서른세 번 울리게 된다. 가장 크고 장엄하게 전등사와 정족산 전체를 울리는 범종 소리에 모두가 나직이 감탄을 내뱉는다. 직접 타종하며 배영삼 매니저와 아내 김아현 씨는 경건한 마음으로 세상을 깨워본다. 손끝을 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해지는 전율이 평범한 중생의 정신을 번뜩 깨운다. 주변 사람 모두가 부처님이다 라는 생각으로 살라는 스님의 말씀이 내내 마음에 남습니다. 앉는 자세, 절하는 법, 먹는 법 등 일상적인 모든 일들이 수행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고요. 템플스테이에서 배운 수행으로 복잡한 마음들을 다스리면 좋을 것 같아요. (배영삼 매니저) 항상 생각이 많아서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깨끗하게 비워진 느낌이에요. 새벽 예불에 한 108배는 무척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절 하나하나에 다 의미가 있어 반성도 하고 감사도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김아현 씨) 새벽 4시, 산사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새벽 예불까지 체험한 배영삼 매니저 부부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전등사에서 내려온다. 1박 2일 템플스테이로 새롭게 난 마음의 길은 또 어디로 어떻게 이어지게 될까.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니, 비움과 감사와 공경의 길이 한자리에 모여 조금은 여유로운 일상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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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로벌 만화경 도시와 정글을 오가는 하세훈 SK이노베이션 페루 리마지사 대리 초면이라도 우리는 아미고 남미 최대 가스유전인 카미시아 현장은 SK이노베이션이 지구 반대편 땅에 뿌린 자원개발 프로젝트의 꿈이 여물고 있는 땅이다.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 리마와 아마존 정글을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동안 하세훈 대리의 볼키스 실력 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일러스트 함명곤 서울 집에서 서른 시간 넘게 걸려 도착한 페루 리마(Lima) 공항. 해안 사막지대인 리마는 일 년 내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도 연중 습도는 80%를 웃돌고 안개가 낀 날이 많다. 내가 처음 리마에 간 7월은 한겨울이었다. 이곳의 겨울은 두툼한 구름과 짙은 안개 때문에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거의 없고 습도는 무려 100%에 육박해 으슬으슬 기분 나쁜 추위를 느끼게 된다. 리마의 첫인상이다. 남미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이라도 볼키스나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눈다. 페루 LNG 플랜트에 참여하고 있는 여자 엔지니어를 처음 만났을 때 170cm가 훌쩍 넘는 키로 위에서 강하게 광대뼈로 내리찍으며 볼키스를 해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강렬한 첫 대면 이후 멀리서 그녀가 다가올 때마다 아. 또 세게 내리찍겠구나! 라고 마음의 준비를 했더니 이젠 제법 담담하게 받아들일 줄도 알게 됐다. 남자들끼리도 마찬가지다. 아미고(Amigo)~ 아미고, 스페인어로 친구라는 뜻인데 둘도 없는 친구를 만난 듯이 정열적으로 인사를 나눈다. 이제 볼키스에는 어느 정도 적응했지만 여전히 쪽 소리는 부끄러워 잘 내질 못하겠다. 46

47 자연을 향한 배려가 정글의 법칙 리마에서 기술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아마존 현장에 자주 방문하곤 한다. 다른 사람들은 평생에 한 번 발 디디기도 힘든 아마존 정글을 나는 종종 찾아간다. 또 아마존 정글은 도로 건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헬기나 비행기로만 이동해야 한다. 역시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올 수 없는 경험들이다. 헬기를 타고 카미시아(Camisea) 현장에 가다 보면 발 아래로 펼쳐진 울창한 숲이 내려다보이는데 땅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무들로 빽빽하게 덮여 있어 과연 저 아래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곤 한다. 아마존 정글은 인간에게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처음 현장에 방문했을 때는 악어 한 마리가 태연하게 길을 막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악어를 내쫓거나 우왕좌왕 도망 다니지 않았다. 오히려 악어가 놀라지 않도록 마냥 기다리고만 있었다. 지구의 허파 라고 불리는 아마존 정글의 자연을 지키기 위한 인간의 세심한,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배려일지도 모르겠다. 카미시아 현장에는 수많은 동식물 연구원이 혹시라도 생태계를 파괴하지는 않는지 24시간 매의 눈으로 관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비용과 시간은 더 많이 들지만 지구를 위한 노력이라 여기고 모두들 잘 지켜가고 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자신감은 광대한 자연과 다국적 기업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더 유연하고 튼실하게 다듬어지고 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태곳적 원시를 간직한 우림 속에, 드넓은 바닷속에, 우리들의 상상력이 빚어낸,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작품들이 하나둘 들어차고 있다. 어느 노랫말처럼, 돌이켜보면 인생은 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펼쳐져왔는지 모른다. 1년 반 전 회사로부터 받은 리마행 항공권은 말하자면 나를 더욱 신나는 보물섬으로 이끌어준 인생 환승 티켓 이었던 셈이다.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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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 않는 경우 부모님과 얼마나 자주 통화 하나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 않는 경우 부모님을 얼마나 자주 찾아 뵙나요? 하루에도 여러 번 2% 하루에 1번 정도 9% 일주일에 3~4번 17% 일주일에 1~2번 41% 한 달에 1~2번 23% 한 달에 1번 미만 6% 기타 2% 거의 매주 14% 한 달에 2~3번 29% 한 달에 한 번 18% 격월에 한 번 또는 분기에 한 번 28% 명절 때만 8% 거의 찾아 뵙지 못한다 1% 기타 2% 모든 SK인에게 묻습니다! 누구나 본의 아니게 부모님께 화를 내거나 짜증 부린 적이 있을 겁니다. 어떻게 사과하나요? 무뚝뚝하게 죄송하다는 말만 한다 23% 안 한다.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 22% 문자 메시지로 대신한다 18% 퇴근 길에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사간다 15% 안아드리거나 애교를 부린다 14% 기타 8% 부모님,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부산에서 살다가 직장 때문에 혼자 울 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부산에 있어 주말 연애 를 했는데, 부산에 가면 데이트하느라 바빠 부모님 얼굴 한 번 뵙지 못하고 울산으로 돌아올 때가 많았습니다. 지 금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부모님께 무심했는지 모르겠어 요. 앞으로는 손주랑 함께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부모가 되어 보니 알겠습니다. 제가 사춘기 때 부모님 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단절된 상태로 지냈을 때가 있는 데, 그때 부모님께서 얼마나 마음 아파하셨을까요? 이제 야 알겠습니다. 얼마 전에 다리를 다쳐서 매일 아침 부모님께서 발에 붕대를 감아주시고 계십니다. 거의 다 나아가고 있어 부모 님께서 이제 붕대 그만 해도 될 것 같은데? 라고 하시자 저도 모르게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닌데 그게 뭐가 귀찮아 서 그러세요? 라고 짜증을 내버렸습니다. 출근길 내내 마 음이 쓰여 회사 도착하자마자 문자를 보내드렸습니다. 그 래도 마음이 후련하지 않았어요. 50

51 Special Report SK 해외 석유개발 30년 무자원 산유국 에 깃든 SUPEX정신 30년, 소년은 장년으로 성장하고 경제의 주역도, 경제의 패러다임도 변하는 시간. 실패, 뜨겁던 열정을 식게 하고 미래를 향한 도전을 두렵게 하는 쓰디쓴 기억.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가 지구 반대편을 뚫어 기어이 원유를 제 손으로 생산하기까지. SK 석유개발 역사를 가능케 한 우리의 자원은 무엇일까요? 우리만이 지니고 있는 SUPEX정신이 아닐까요?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지분 인수 소식에서 다시금 우리의 SUPEX정신을 떠올립니다. Part 1 미국, SK이노베이션의 자원영토 되다 Part 2 SK 석유개발 30년의 역사 Part 3 SK 석유개발이 특별한 몇 가지 이유

52 미국, SK이노베이션의 자원영토 되다 도전의땅에서이룬 아메리칸드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비전을 찾을 수 있다. 오래 들여다보아야 성공할 수 있다. 석유개발도 그렇다. 우리 그룹이 그토록 염원했던 땅, 석유개발의 본고장 미국에서 SK의 이름으로 석유를 생산하고 판매까지 책임지게 됐다. 정리 <사보 SK> 편집실 2014년 4월 8일. 1997년 SK E&P Company 설립 이래 20여 년 간 바라온 아메리칸 드림 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숱한 실패에도 굳건하게 석유개발사업을 이어온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석유 생산 광구 2곳의 운영권 확보를 위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우리 그룹의 무자원 산유국 집념이 이뤄낸 또 하나의 결실이다. SK이노베이션에게 미국은 도전의 땅 이었다. 매년 30조 원의 순이익을 오로지 석유개발에서 얻고 있는 엑손모빌(Exxon Mobil) 등 글로벌 석유개발 기업을 탄생시킨 미국은, 자원의 변방이었던 대한민국의 에너지 기업 SK가 석유개발의 글로벌 메이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의 땅 이기도 했다. 도전 시작이 좋다 아메리칸드림 석유개발을 제대로 하려면 본고장인 미국으로 가야 한다. 1997년 6월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의 독려에 힘입어 미국 휴스턴 땅에 현지 법인 SK E&P Company를 설립했다. 시작은 좋았다. 비록 독자적인 생산 탐사는 아니었지만, 2,4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만티(Manti)社와 총 5개 생산 광구에 대한 지분 매입 52 계약을 체결했다. 텍사스 지역 3개 광구 지분의 49%, 루이지애나 지역 2개 광구 지분의 60%, 5개 광구의 총 매장량은 1,100만 배럴, 하루 평균 3,200배럴의 원유와 가스가 SK의 이름으로 생산됐다. SK이노베이션은 SK E&P Company의 운영 수익 전체를 현지에 재투자해 추가 지분을 매입하는 한편, 독자적인 광구 개발을 목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갔다. 이렇게 SK의 아메리칸드림 이 현실이 되는 줄로만 알았다. 시련 아직 실패는 아니다, 아직 2003년 베트남 유전, 2004년 브라질 해상 유전 발견 등 연이은 낭보로 해외 석유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에서 독자적인 광구 개발에 나선다. 2005년 3월 SK E&P Company가 루이지애나주 북이베리아 탐사 광구 지분 70%를 인수해 운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그리고 10월, 드디어 첫 시추에 들어갔다. 가스가 존재할 확률은 불과 20%에 그쳤지만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을 탄생시킨 땅, 루이지애나였기에 SK의 깃발이 달린 시추기를 보며 꿈은 더욱 부풀어갔다.

53 아메리칸드림을 현실로, SK이노베이션 2005년 SK E&P Company는 루지애나주 북이베리아 탐사광구 실패에도 불구하고 해외 석유개발 사업의 꿈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성공 가능성은 고작 20%. 하지만 도전과 기회의 땅, 석유개발 메이저 업체를 향한 우리의 염원 이 모든 것이 나머지 80%의 확률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또 믿었다. 그러나 부푼 기대는 곧 실망으로 돌아왔다. 기대보다 매장량이 적었다. 석유개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하리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설립했던 SK E&P Company는 본업인 자원개발보다는 윤활기유 판매 등의 업무로 바쁜 날이 더 많아졌다. 불굴 진화할 기회, 앞을 내다보자 앞으로 10년간 또 투자하겠다. 그럼에도 자원부국에 대한 꿈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1989년부터 4년간 이어진 미얀마 원유 탐사 프로젝트에 실패했을 때 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2006년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성장을 하려면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도전과 성장을 통한 진화의 기회도 된다. 설사 실패한다 하더라도 책임을 묻기보다는 그 성과를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며 구성원을 격려했다. 경영진의 뚝심 있는 의지 속에 SK이노베이션은 해외 E&P 199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SK주식회사가 미국 휴스턴 에 석유개발회사 SK E&P Company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생산 광구를 운영하기보다는 광구의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 는 수준이었다. 2002년 SK주식회사는 SK E&P Company 를 매각하고 휴스턴 지사로 개편한다. 2005년부터 휴스턴 지사는 미국에서 탐사 광구를 운영하 기 위해 루이지애나 북이베리아 탐사 광구 사업을 관리하기 시작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2010년 SK 해외 석유개발사업에 대한 평가와 기술 지원을 위해 휴스턴 E&P Tech. Center를 설립했으며, 2013년 이 센터를 E&P 미주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E&P 미주본부는 석유개발의 중심지인 텍사스 휴스턴 현지의 지질학자 등 전 문가들과 함께 M&A 기회를 발굴하고 여러 프로젝트에 대 한 기술 검토를 수행해왔다. 석유개발의 아메리칸드림 을 향한 발걸음을 더 빠르게, 더 올곧게, 더 힘차게 내딛기 시작했다. 성공 우리 힘으로 완성한 꿈이 아닌 현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한 SK E&P America가 미국 오클라호마 소재 그랜트 가필드 카운티 생산 광구의 지분 75%와 텍사스 소재 크레인 카운티 생산 광구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그랜트 가필드 카운티 생산 광구는 현재 하루 2,500배럴, 크레인 카운티 생산 광구는 하루 75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분 매입 금액은 총 3,871억 원이다. 광구 규모는 비록 크지 않지만,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의 해외 석유개발 형태였던 지분 투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광구의 실제 운영권까지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기에 SK 석유개발은 더 큰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 30년 전 그날, 우리는 다가올 30년을 향해 새로운 꿈의 터전을 찾아 나섰고 숱한 좌절 속에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SK의 자원 영토이자 꿈의 영토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계속된다. SUPEX 라는 오직 우리만의 자원이 고갈되지 않는 이상. 53

54 SK 석유개발 30년의 역사 무자원 산유국 을 향한 불굴의 도전 성공 가능성 5% 미만의 사업. 무수한 실패 뒤에 SK는 마침표를 찍는 대신 다시 일어섰다.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에서 출발해 2014년 석유개발의 본고장 미국 땅에서 석유를 생산하기까지. 무자원 산유국 을 향한 포기 없는 도전은 SUPEX추구정신 그 자체다. 정리 <사보 SK> 편집실 무(無)가 유(油) 가 되는 신화! 우리 그룹은 무자원 산유국 의 꿈을 차곡차곡 현실로 이루어냈다. 1983년은 가슴 벅차지만 한편으론 두렵기도 했을, 그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딘 해로 기억된다. 그해 4월, SK는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서 대한민국 민간 정유회사 최초로 해외 석유개발에 뛰어들었다. 에너지 독립국 을 향한 끝도 없는 도전과 실패, 좌절과 불굴의 역사가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송충이라고 꼭 솔잎만 먹나?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합니다. 제조업은 실패해도 공장 시설이라도 남지만 석유개발은 성공 확률이 5%도 안 되고 실패하면 흔적도 남지 않습니다. 회장님 그만두십시오. 1980년대 초 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해외 석유개발을 선언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냉소적이었다. 막대한 투자비용에 투자금을 언제 회수할 수 있을지 요원했기 때문이다. 석유개발 기술력이나 전문 인력도 국내에는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종현 회장은 19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을 겪으며 기업이든 나라든 자체 자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에너지 안보 신념이 확고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의 집념은 1982년 자원 확보의 전략과 방법을 그룹 차원에서 논의하는 자원기획실 의 설립으로 이어졌고, 그 첫 총아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였다 유공 자원기획실 설치 자원 확보의 전략과 방법을 그룹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한 조직, 첫 프로젝트로 석유개발사업 발표 1994 이집트 북자파라나 원유 생산 돌입 1996 페루 8광구에서 개발한 원유 상업 생산 실시 북예멘 마리브 원유 생산 석유개발에 뛰어 든지 세 번째 시도 만에 북예멘에서 하루 15만 배럴 의 원유를 첫 생산하기 시작 베트남 15-1 광구 독자적 광권 획득, 2003년 상업 생산 시작 마리브 원유 실은 Y위너호 입항 대한민국 무자원 산유국 대열에 합류

55 첫 도전이 첫 실패로 기록되다 유공은 미국 코노코(Conoco)社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카리문 해양 광구 석유개발에 뛰어들어 지분 5%를 투자했다. 당시로선 천문학적이었던 1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카리문 광구에 투입됐다. 첫 작품 이 갖는 각별한 의미가 아쉽긴 하지만, 8개월에 걸쳐 8개 탐사정을 시추한 끝에 미미한 유징(油徵, 지하에 원유가 존재한다는 징후)만을 찾아냈을 뿐이다. 결국 기름 한 방울 캐내지 못한 채 1984년 1월 광구 개발권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반납해야 했다.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장악하던 석유개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 주자로서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한 셈이다. 1984년에도 미국 옥스코(OXCO)社와 함께 아프리카 모리타니아 육상 광구 개발에 지분 25%를 투자했지만 이번엔 유징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연거푸 두 번의 실패. 하지만 SK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민간 기업 최초로 석유개발에 뛰어들 때부터 결코 녹록하리라 기대한 것은 아니었기에. 최종현 선대회장은 원래 해외 자원개발은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사업이라 10년, 20년 꾸준히 노력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으니 성급히 생각하지 말자 며 매년 이익의 15% 이상을 석유개발사업에 투자하고, 실패하더라도 참여한 직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고 선언했다. 석유개발의 힘겨운 여정에 최고경영자로서 신뢰의 힘을 실어준 것이다. 긴 호흡으로 다음 성공의 밑거름이 된 실패 회장님, 터졌습니다. 초, 초대형입니다. 왜 이리 호들갑인가. 알리프 제1 유정에서 석유가 나왔습니다. 매장량이 3~4억 배럴은 된다고 합니다. 1984년 7월 북예멘 마리브(Marib) 광구 알리프(Alif) 유전에서 유징을 발견했고, 1987년 12월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유징 발견에서 본격 생산까지 40개월, 전 세계 석유개발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단기간의 성과였다. 거듭된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궈낸 쾌거이기에 첫 성공의 감격은 더 크게 다가왔다. 자신감으로 넘쳤던 1989년, SK는 미얀마에서 처음으로 독자적인 개발권을 획득해 원유 탐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4년, 무려 5,600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결국 유전 발견에는 2005 국내 최초 브라질 유전 개발 성공 2004 R&I(Resource & International) 부문 신설 해외 석유개발 등 해외사업 총괄 조직, 체계적이고 본격적으로 해외 에너지 개발사업 추진 2010 페루 LNG 프로젝트 지구 반대편 제2의 울산CLX 준공 유전 개발, 가스 생산, 수송, 수출을 망라하는 해외 석유개발 수직 계열화 완성 브라질 광구 매각 해외 석유개발사업의 패러 다임을 바꾼, 국내 민간 기 업이 거둔 자원개발 성과 가 운데 가장 성공적인 계약 2014 미국 그랜트 가필드 카운티 광구 운영권 확보를 위한 매매계약 체결 55

56 실패했다. 물론 미얀마 이후에도 크고 작은 탐사 프로젝트에서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하지만 지금 SK이노베이션이 대한민국 최초를 넘어 글로벌 석유개발기업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그런 숱한 실패와 좌절에도 긴 호흡의 뚝심과 불굴의 패기로 맞서온 도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1990년대 IMF 외환 위기로 기업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우리 그룹은 석유개발 사업의 끈만은 놓지 않았다.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1996년 페루 8광구에서 원유를 상업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99년에는 베트남 15-1 광구의 광권 획득에 성공했다. 베트남 광구 역시 4년여 간의 탐사와 개발 끝에 2003년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바야흐로 SK의 해외 석유개발에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무자원 산유국 의 의지는 대를 넘어 최태원 회장에게 이어졌다. 성공 확률이 5%도 채 안 되는 석유개발사업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 미국에 한국 자동차 공장을 짓듯이, 영국에 한국 에어컨 공장을 짓듯이 우리는 유전을 지었습니다. 석유가 나오는 곳 어디나 우리의 공장이란 생각으로. 최태원 회장은 자원경영에 관한 한 언제나 가장 선두에서 사업을 지휘했다. 2004년 해외 석유개발사업을 총괄하는 R&I(Resources & International)부문을 신설한 것도 해외 석유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경영진의 뚜렷한 의지와 구성원의 SUPEX추구가 만나 2007년 베트남 15-1/05 광구 등 3개 광구, 2008년 콜롬비아 CPE-5, SSJN-5, CPO-4 등 3개 광구에 새롭게 참여하는 한편, 2010년에는 페루 LNG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2011년 브라질 광구 매각을 성사시키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갔다. 특히 브라질 광구 매각은 매각 대금만 무려 24억 달러에 이르는, 국내 민간 기업이 거둔 자원개발 계약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SK 석유개발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는 전환점이자 우리나라 석유개발사업의 패러다임을 이노베이션 했다는 평가다. 그리고 지금 2014년, SK는 석유개발의 본고장으로 통하는 미국 땅에서 원유를 직접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대를 이은 집념으로 이룬 무자원 산유국 의 꿈 2011년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무자원 산유국의 꿈도 어느덧 현실이 됐다. 성공 확률 5% 미만의 사업. 3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실패도 있었다. 그러나 SK는 실패 뒤에 마침표를 찍는 대신 다시 일어섰다. 만약 인도네시아 카리문에서의 첫 시도가 실패했다고 좌절하고 포기했다면, 해외 석유개발 1조 원 시대는 지금이 아닌 더 먼 미래로 밀려날 수도, 어쩌면 영영 현실이 아닐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패기 있는 도전, 다음 도전의 알토란 같은 교훈이 되어준 실패, 지난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용기. SK 해외 석유개발 30년의 역사는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며 끝끝내 성공해내고 마는 우리 SUPEX추구의 결실이자 또 다른 SUPEX추구의 시작점이다. 56

57 SK 석유개발이 특별한 몇 가지 이유 자원부국으로 가는 기름진 버팀목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정유기업마다 부진한 실적을 피할 수 없었던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3년 연속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돌파한 석유개발사업이 확실한 구원투수가 됐다. 우리 그룹의 주축 사업으로 성장한 석유개발의 더 큰 가능성을 보았다. 정리 <사보 SK> 편집실 SK이노베이션이 4월 25일 올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6조 8,899억 원에 영업이익 2,262억 원,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67.5%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양대 축인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이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성장동력, 석유개발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무척 고무적이다. 캐시 카우 영업이익비중 46%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은 1분기 매출 2,188억 원에 영업이익 1,04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47.7%에 달한다. 매출은 SK이노베이션 전체에서 1.2%로 미미하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1%나 된다. 석유개발의 알짜 면모는 지난해 빛을 발했다. 정유 산업 전체가 극심한 침체에 빠지며 SK이노베이션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에 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들려왔다. 그때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돌파한 석유개발사업이었다. 석유개발사업은 성공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성공할 경우 보상이 매우 큰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순이익이 449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엑슨모빌을 비롯해 쉐브론(262억 달러), 러시아 가스프롬(406억 달러), 네덜란드 로열 더취 쉘(266억 달러), 프랑스 토탈(141억 달러)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2013년, 석유개발사업에서 연간 순이익의 60~80%의 성과를 냈다. 일반 제조기업의 평균 이익률이 5% 안팎인데 반해 40~50%에 육박하는 석유개발사업의 이익률은 놀랍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2분기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률을 62.2%까지 끌어올리며 효자사업으로 성장시켰다. 기존 주력 사업들이 시황에 따라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가운데, 매분기 꾸준한 성과를 올리는 석유개발사업의 존재는 더욱 값지다. 에너지 안보 일일 원유 생산량 71,000배럴 국제 원유 가격은 2008년 2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이래 여전히 고공 상승 중이다. 우리나라처럼 석유 소비량의 거의 100%를 수입에 의존하는 비산유국의 경우 고유가는 곧 물가인상으로 이어진다. 세계 각국의 자원전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 실적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56.0% 56.4% 55.7% 54.3% 52.7% 53.1% 10,359 9,732 9,821 7,830 6,359 5,253 5,769 3,351 4,155 5,285 5,537 2, (연도) 57

58 SK 해외 석유개발 현황 카자흐스탄 리비아 LNG 모로코 카타르 오만 LNG 15개국 22개 광구 4개 LNG 프로젝트 베트남 미국 LNG 예멘 인도네시아 코트디부아르 적도기니 2만 6, 마다가스카르 호주 7만 4,250 콜롬비아 LNG 현재 일일 원유 생산량(단위:배럴) 페루 지난해 SK는 일일 원유 생산량 7만 배럴 시대를 열었다. 지분 원유 보유량도 늘어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9개월여를 쓸 수 있는 수준인 약 6억 3,300만 배럴에 달한다. 세계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5년 세계 에너지원 비중에서 석유가 28%로 1위다. 지금의 석유 32%, 천연가스 21%와 비교할 때 화석연료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원유의 안정적 확보는 지금이나 미래나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원유 비축량은 약 1억 4,000만 배럴로 국가 비축 시스템의 우수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요즘 세계 각국은 원유 비축량 확보를 넘어 직접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축량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대규모 유전 수 감소와 산유국의 신 자원내셔널리즘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석유개발 환경에서 에너지 안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석유개발로 매장량을 선제 확보해두면 10~20년에 이르는 생산 기간 동안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페루 광구를 비롯해 베트남, 예멘 등에서도 직접 석유 광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미국 오클라마호와 텍사스에 위치한 생산 광구 2곳도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도 코트디부아르, 마다가스카르,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호주, 인도네시아 등 총 15개국 22개 광구에서 행복날개가 날아오르고 있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6만 배럴 돌파에 이어 지난해 일일 원유 생산량 7만 배럴 시대를 열었다. 지분 원유 보유량도 덩달아 늘어나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9개월여를 쓸 수 있는 약 6억 3,300만 배럴에 달한다. 58 SUPEX추구 맨땅 헤딩에서 수직계열화까지 SK가 열어가는 자원부국의 미래, 그 일등 공신은 지구 반대편 페루다. 페루 광구 두 곳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5만 3,000배럴로, SK이노베이션 전체 석유 생산량의 74.6%에 달한다. 페루가 SK 자원부국 경영에서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제2의 울산CLX 로 불리는 페루 LNG 생산기지는 광구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끌어와 LNG로 가공해 북미 등에 수출한다. 그전까지 광구 개발에만 그쳤던 석유개발사업이 현지 유전 개발-가스 생산-수송-제품 생산-수출 을 망라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30년 전,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실현하고자 내디뎠던 SK의 첫발. 그 첫발은 확고한 의지 위에 자원부국의 뚝심으로 자라나 SK를 대한민국 대표 석유개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것이 바로 SK의 역사 속에 뿌리내리고 결실을 맺은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이자 SUPEX추구의 본보기다. SK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는 쉼 없이 전진한다. 앞으로도 우리 그룹은 해외 생산 광구 인수와 새로운 탐사활동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가, 대한민국의 자원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