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014 브라질대선, 중도좌파로서는질수없는게임 김재순 브라질에서 10월 5일정 부통령과 27개주의주지사, 연방상원의원 81명가운데 3분의 1, 연방하원의원 513명, 각주의주의원을선출하는선거가동시에시행된다. 정 부통령과주지사선거는 1차투표에서과반득표자가나오지않으면득표율 1 2위후보가 10월26일결선투표에서승부를가린다. 결선투표에서는단 1표라도더얻은후보가승리한다. 유권자는 1억4천180만명이다. 2010년선거때의 1억3천580만명과비교하면 4.43% 늘었다. 대선에는 11명의후보가출마의사를밝혔다. 그러나실제로는노동자당 (PT) 의지우마호세피대통령과브라질사회민주당 (PSDB) 의아에시우네비스연방상원의원, 브라질사회당 (PSB) 의에두아르두캉푸스전페르낭부쿠주지사등 3파전으로치러질전망이다. 최근여론조사에서예상득표율은호세피 37%, 네베스 20%, 캄포스 11% 로나왔다. 호세피정부의국정운영평가는긍정 35%, 보통 38%, 부정 26% 로나왔다. 현재로서는이변이없는한호세피대통령의무난한승리가전망된다. 1차투표에서당선을확정할수있을지, 아니면승부를결선투표로미룰것인지가관심사다.
[ 뉴스와쟁점 ] 2014 브라질대선, 중도좌파로서는질수없는게임 5 왼쪽부터지우마호세피, 아에시우네비스, 에두아르도캉푸스후보 ( 출처 : http://noticias.r7.com) 주요정당들은 중도 지향, 집권당은실용주의강화 브라질의회자료에따르면 1990년부터 2009년사이주요정당들의성향은정도의차이는있으나일제히중도로옮겨간것으로나타났다. 이는좌파와우파정당모두에서공통적으로나타난현상으로, 정당간의이념적거리가그만큼좁혀졌다는사실을의미한다. 이런흐름의맨앞에노동자당이섰다. 2003년부터 12년째집권하고있는노동자당은지난해 11월당대회에서실용주의노선을더욱강화했다. 더유연한좌파 로의변화의지를표현한것으로받아들여졌고, 여론의반응은노동자당의집권연장가능성이더커졌다는쪽으로기울었다. 브라질은전형적인다당제국가다. 2013년말현재연방선거법원에등록된정당은 32개에달한다. 32개정당가운데절반정도가노동자당을정점으로하는연립정권에직 간접적으로참여하고있다. 연방하원의원은 513명이며여권 406명, 야권 107명으로분류된다. 여권이의회권력을장악하고있는셈이다.
6 유권자들의정치적성향도의미있는변화양상을나타내고있다. 현지의유력여론조사업체인다타폴랴 (Datafolha) 가지난해말 4천557명을대상으로시행한조사에서유권자들의성향은좌파 10%, 중도좌파 31%, 중도 20%, 중도우파 29%, 우파 10% 로답했다. 유권자들의정치적성향이비교적고른분포를보인셈이다. 호세피, 개혁아젠다로정국주도. 야권후보들역전극기대 호세피대통령은정치분야를포함한개혁을주요대선공약으로제시할전망이다. 전국의시위현장에서나타난국민의요구를수용해야한다는노동자당의건의를받아들인결과다. 브라질에서는지난해 6월부터대중교통요금인상에항의하는시위가벌어졌다. 시위는정부와정치권의부패 비리를비난하고정치개혁을요구하는대규모국민운동으로확산했다. 시위는시민 사회단체와학생, 노동계가주도했으나가톨릭계가가세하면서상당한파장을불러왔다. 호세피대통령은 국민은개혁을원하고있으며노동자당의목표도개혁 이라면서정치개혁을가장중요한대선공약으로삼겠다고밝혔다. 브라질사상첫여성대통령이라는상징성을안은호세피대통령은정치권의최고실력자인루이스이나시오룰라다시우바전대통령 (2003~2010년집권 ) 의전폭적인지원을등에업고있다. 룰라전대통령은노동자당의 2014년최대과제를호세피대통령재선에맞추고대선캠프에적극적으로참여하겠다는뜻을밝혔다. 호세피대통령은지지기반도탄탄한편이다. 노동자당은브라질에서진성당원이가장많은정당이다. 공식적으로등록된당원은 180만명을훨씬넘는다. 경제성장둔화와높은인플레율, 월드컵반대시위로호세피대통령
[ 뉴스와쟁점 ] 2014 브라질대선, 중도좌파로서는질수없는게임 7 브라질월드컵반대시위 ( 출처 : http://blogs-images.forbes.com) 의지지율이답보상태를보이는틈을타야권주자들은희망의불씨를어렵게살려가고있다. 네비스의원과캉푸스전주지사은한자릿수에머물던지지율이오름세를보이자 30% 가까운부동층의선택에기대를걸고있다. 그러나야권이후보단일화로승부수를던지지않는한판세를뒤집기는어려워보인다. 정치 경제컨설팅회사인유라시아그룹은호세피대통령의대선승리가능성을 70% 로예상했다. 유라시아그룹은호세피대통령의지지율이하락세를계속하더라도대선승리가능성은여전히크다고진단했다. 도이체방크도성장둔화와에너지위기, 국영에너지회사페트로브라스 (Petrobras) 의부실경영에대한의회국정조사추진, 월드컵특수실종등이호세피대통령의지지율을떨어뜨리고있으나대선패배를가져올정도로심각하지는않을것으로예상했다.
8 정치권은 룰라효과 에주목 이번대선에서부동층이변수라면 룰라효과 는상수다. 룰라전대통령은퇴임후에도막강한영향력을행사하고있다. 2010년대선에서자신이직접고른호세피후보의승리를이끌었고, 2012년지방선거때는야권의아성인상파울루시에서노동자당후보를시장에당선시켰다. 호세피대통령이곤경에처할때마다교통정리에나서는모습도자주볼수있다. 올해대선에룰라전대통령이출마하면호세피대통령보다더쉽게당선될것이라는여론조사결과는그의정치적비중을잘설명해준다. 이번대선에서룰라전대통령은상파울루주등주요지역을찾아다니며호세피대통령의재선과연립정권참여정당소속주지사후보들의당선을위해지원유세를할계획이다. 룰라전대통령은 TV 라디오연설과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등을통해서도선거정국에깊이관여할것으로보인다. 올해초에는정치개혁과미디어규제, 기아퇴치등을주제로제작한동영상을페이스북에올려주목을받기도했다. 야권입장에서룰라는상대하기버거운강력한카리스마다. 그래서야권후보들은호세피대통령보다룰라전대통령의행보를더주시한다. 남미좌파대세론확산? 퇴조? 브라질대선결과는남미좌파대세론의미래와도직결돼있다. 남미좌파는 1990년대중반부터강세를보이다가 2010년을전후해세력이위축됐다. 그러나 2010년 10월브라질대선에서호세피가승리하며분위기를반전시켰다. 2011년 6월페루대선, 2012년 10월베네수엘라대선,
[ 뉴스와쟁점 ] 2014 브라질대선, 중도좌파로서는질수없는게임 9 지우마호세피대통령과룰라전대통령 ( 출처 : http://eleicoes2014.org/lula-eleicoes-2014.htm) 2013년 2월에콰도르대선, 2013년 12월칠레대선에서좌파후보가잇따라승리했다. 현재남미주요국가운데브라질과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페루, 볼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칠레등 8개국에서좌파가집권하고있다. 우파가집권한국가는콜롬비아와파라과이뿐이다. 파라과이는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와남미공동시장 ( 메르코수르 ) 을구성한다. 남미공동시장은파라과이인프라사업에 6억달러를투자하고있다. 파라과이국내총생산 (GDP) 의 30% 는남미공동시장의다른회원국들과경제관계에서나온다. 파라과이는좌파대세론에서결코자유로울수없다. 올해대선에서호세피대통령이재선에성공하면남미좌파대세론을더욱공고하게다지는동력이될것으로관측된다.
10 누가집권해도경제가문제 도이체방크는브라질경제상황에대한낙관론을경계했다. 올해대선에서누가승리해도경제의불투명성을해소하기어려울것으로전망했다. 브라질이경기부진속에물가가뛰는스태그플레이션을겪고재정건전성이악화할것으로예상하면서브라질국채에대한투자에신중해야한다고권고했다. 국제통화기금 (IMF) 과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는올해와내년브라질의성장률을 1.8% 와 2.2~2.7% 로예상했다. 올해와내년인플레율은브라질정부의억제목표를위협할것으로관측된다. 경제전문가들은높은인플레율과고금리, 성장둔화로이어지는악순환의고리가브라질경제에계속부담을줄것으로내다보고있다. 호세피대통령과유력야권후보들이다른것은몰라도경제문제에서뚜렷한처방전을내놓지못하는것은이런사정때문이다. 브라질유권자들은정치 사회분야개혁과함께 2000년대의고성장리듬을되찾아줄지도자를바라고있다. 유력대선주자들이유권자들에게어떤비전을제시할지주목된다. 김재순 연합뉴스브라질상파울루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