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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 조우호 ( 덕성여대 ) Ⅰ. 머리말 우리들은절대선이무엇인지, 절대규범이무엇인지, 그러니까인간이나인간적인것과휴머니즘이무엇인지정도만이라도잘알지못한다. 하지만비인간적인것이무엇인지, 그것은아주정확히알고있다. 그래서나는오늘날도덕철학의위치는인간존재의구속력없고추상적인설정보다는오히려비인간적인것의구체적인폭로에서찾아야한다고말하겠다. Wir mögen nicht wissen, was das absolut Gute, was die absolute Norm, ja auch nur, was der Mensch oder das Menschliche und die Humanität sei, aber was das Unmenschliche ist, das wissen wir sehr genau. Und ich würde sagen, daß der Ort der Moralphilosophie heute mehr in der konkreten Denunziation des Unmenschlichen als in der unverbindlichen und abstrakten Situierung des Seins des Menschen zu suchen ist. 1) 20세기전반에활동했던가장중요한계몽주의이론가라고할수있는아도르노가여기서설명하는도덕철학의의의는사실상아도르노식계몽주의의논리와동의어라고할수있다. 그는 부정의변증법 에기초한자신의계몽주의논리가인간과휴머니즘의본질에대한규명을지향한다기보다는오히려현실에서찾을수있는비인간성을드러내는데있음을언급하고있는것 * 이논문은 2008 년도정부재원 ( 교육인적자원부학술연구조성사업비 ) 으로한국학술진흥재단의지원을받아연구되었음 (KRF-2008-327-A00751). 1) Theodor W. Adorno: Probleme der Moralphilosophie. Frankfurt am Main: Suhrkamp 1996, S. 261.

76 조우호 이다. 다시말하면서구의계몽주의가인간성과휴머니즘의본질을탐구하는데치중한다면그는역으로이것이얼마나어렵고위험한일인지를지적하고있는셈이다. 사실상서구계몽주의의역사는근대이후계몽주의의구호가실제로는많은경우자신의주장과는반대의결과를가져왔음을보여준다. 이런맥락에서계몽주의의논리는현대에와서두가지방향으로전개된다. 하나는인간의이성과지적능력에대한무한한신뢰와자신감을보이며미래에있을인간성의개조와인간사회의발전에전폭적긍정을보내는것이고, 다른하나는역사에나타난계몽주의와근대화의부정적인측면에주목하여인간과사회에관한새로운계몽주의의이론을전개하는것이다. 이런맥락에서보면최근국내에서도활발히진행되는인문학과과학기술, 인문학과사회과학의융합및학문의통섭에관한논의는위에서언급한현대의계몽주의담론의연장선상에있다고볼수있다. 이와더불어주로지식사회담론이나미래의정보사회관련담론들은대부분은긍정적계몽주의의논리를계승하거나적어도그것에서출발하고있다. 이에반해아도르노가보여준부정적계몽주의의논리는현재새로운계몽주의내지 제2의계몽주의 담론의형태로지식사회와미래사회담론을넓은의미에서보완하고있는상황이다. 계몽의논리와서양의지식담론이관련된이런제2의계몽주의담론은서양에서계몽의논리와지식담론에가장관심을보인독일문학과는밀접히연관될것인데지금까지이와관련된연구는드물었다. 따라서본논문은독일문학에나타난계몽의논리와지식담론이현재의 제2의계몽주의 담론을보완ㆍ수정하고확장하는어떤문학적가능성을보여주게될것인지를고찰하고그것의예를제시하고자시도할것이다.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77 Ⅱ. 서구의근대계몽주의의논리 계몽주의는근대성의산물로고대에대한지식을비판적으로수용했다. 계몽주의자들은문인, 교양인, 학자, 과학애호가였다. 루소가문명거부의혁명성을보이기는하지만대체로혁명적이기보다는현실적, 개혁적성향을보인다. 2) 이가운데프랑스의계몽주의자들은주로사람들의 사고의방식 을바꾸는데관심을두었던반면, 3) 독일의근대계몽주의자들은세계시민주의를바탕으로하여, 사유의체계가아닌사유의생성을중시하고이성의자율을내세우고자기비판을수행했다고할수있다. 4) 이성과학문을인간의최고의능력으로간주하는계몽의세기인 18 세기는 15세기의르네상스, 16세기의종교개혁, 17세기의데카르트, 라이프니츠의철학적체계의시대와는다른시대이다. 5) 18세기는 17세기의철학적체계가아닌자연철학을모델로삼았다. 뉴턴의실증적, 경험적자연철학의방법론은그중요한한예이다. 6) 체계의정신대신에실증정신과합리적정신의결합이등장한것이다. 뉴턴과라이프니츠는수학적분석방식을통해경험적자연현상을지적으로변형시키고자했다면, 18세기철학은뉴턴과라이프니츠의물리학과자연과학, 수학의방법을받아들여일반화시켰다. 7) 18세기계몽주의자들에서보이는수학에대한맹신역시수학과실증적경험을동일한차원의것으로여겼기때문에나타났다. 수학및기하학적지식은사회적, 심리적현상에도적용되었다. 프랑스에비해독일의계몽주의는수학적, 실증적경험에대한강조보다는이성의속성에대한관심이현저하다. 이성은진리를발견하고확증하는근원적인힘, 분석과종합을수행하는행위로인식되었 2) 피터게이 : 계몽주의의기원. 주명철옮김. 서울 : 민음사 1998, 36 쪽이하및 50 쪽이하. 3) 위의책, 113 쪽. 4) 에른스트카시러 : 계몽주의철학. 박완규옮김. 서울 : 민음사 1995, 12 쪽및 15 쪽. 5) 위의책, 17 쪽. 6) 계몽 [ 주의 ] 철학은자연과학의전개과정을통해서자신의이상을구체적으로실현시킨다. ( 위의책, 25 쪽 ). 7) 위의책, 28 쪽.

78 조우호 다. 8) 하지만 18세기계몽주의독일문학에서는이성의이런속성에대한인정과동시에이성의불완전함에대한불만역시존재했다. 이점은독일문학의계몽주의담론에서중요한역할을하고있다. 9) Ⅲ. 현대의새로운계몽주의의논리 현대의계몽주의논리는 18세기계몽주의에서하버마스에까지이르는유토피아적근대화내지진화론적근대화의논리와함께 20세기의부정적근대화논리가병렬적으로동시에자리잡고있다. 전자의논리는무엇보다하버마스가 공공영역의구조변동 Strukturwandel der Öffentlichkeit (1962) 에서부터소통행위이론 ( 소통행위이론 Theorie des kommunikativen Handelns (1981), 윤리의식과소통행위 Moralbewußtsein und kommunikatives Handeln (1983)) 에이르기까지주장하는주체적개인들간의합리적소통과사회의긍정적계몽의기획능력에서절정을이루었다고할수있다. 후자의경우아도르노 /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변증법 Dialektik der Aufklärung (1944/1947) 이보여주는 20세기전반의부정적근대화논리와함께닐포스트먼의 제2 의계몽주의 Die zweite Aufklärung (1999) 와울리히벡의 위험사회 Risikogesellschaft (1986) 는 20세기말의대표적인예로들수있다. 닐포스트먼은 21세기의가까운미래사회에서는 20세기현대사회의부정적면을극복하기위해 18세기의계몽주의이념을계승, 발전시킨 제2의계몽주의 를통해새로운계몽주의이념이실현돼야한다고주장한다. 그가지적하는제2의계몽주의의논리는, 진보의이념에대한통찰, 비판적이고전체적인맥락에서의지식과기술의교육, 본원적인간성의탐구에근거한새로 8) Vgl. Olaf Breidbach / Peter Heering / Matthias Müller / Heiko Weber (Hg.): Experimentelle Wissenschaftsgeschichte. München: Wilhelm Fink Verlag 2010, bes. S. 13-63. 9) Vgl. Horst Möller: Vernunft und Kritik. Deutsche Aufklärung im 17. und 18. Jahrhundert. Frankfurt am Main 1986.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79 운인간형과사회이념의구현, 인간과역사에내재한원천적종교성과종교의문제에대한논의그리고사회통합적새로운 이야기 Erzählung 의형성등을중요한근거로제시한다. 10) 벡에의하면현대의사회는과학과기술, 산업의발달에잠재하는위험성이증가하는부정적인사회다. 11) 하지만그는현대사회에드리워진이런근대화의재난을막기위해서는비관적반계몽주의가아닌오히려과학기술에대해서비판적, 성찰적인새로운근대의정신을살려야한다는논리를펼친다. 그가말하는성찰적인새로운근대성혹은 포스트계몽주의 는바꾸어말하자면닐포스트먼이주장하는 제2의계몽주의 의논리와일치한다. 벡이주장하는위험사회의테제는사실상 18세기계몽주의근대의이성의자리에위험이하나의통합적심급으로자리잡고있다. 이제근대적계몽주의이성은우리시대에더이상과학과합리성을통합하는주체가아니라과학기술의도구적이성으로전락해버렸다면, 그통합적역할을위험이부정적으로대신한다고주장하는것이다. 위험에대처하기위해서는하나의일반적인견해가, 주의깊게확립되고배양된경계들간의협동이무엇보다도필요하다. 위험은이론과실천의구분을가로지르며, 전문화된영역들과제도적책임성을가로지르며, 가치와사실 ( 과따라서윤리와과학 ) 의구분을가로지르며, 겉보기에는제도적으로구분되어있는정치영역과공론장과과학의경계를가로지른다. 12) 이것은위험의새로운부정적변증법에다름아니다. Ⅳ. 독일문학의 제 2 의계몽주의 의논리와문학적가능성 독일문학의경우계몽주의전통은무엇보다정신과지식의독자성을강조한다. 특히지식은인간을독립적이고정신적으로성숙하게만드는교육적역 10) Neil Postman: Die zweite Aufklärung. Vom 18. ins 21. Jahrhundert. Berlin 2001 (1999). 11) 울리히벡 : 위험사회 - 새로운근대성을향하여. 홍성태옮김. 서울 : 새물결 1997. 12) 위의책, 129 쪽.

80 조우호 할을한다고여겼다. 이런전통을토대로하고있는독일문학의새로운계몽의논리는, 1) 근대의탈종교성과현대에서다시등장하는탈세속성내지새로운종교성의의미탐구, 2) 진보의지식에서삶의지식으로의전환과그조건, 3) 비판적읽기와시대의해석능력, 4) 지식의탈주술화와근대적합리성의폭력성고발등의주제로분석할수있다. I V. 1. 근대의탈종교성과현대의탈세속성의의미탐구 근대의탈종교성은레싱의 인류의교육 Die Erziehung des Menschengeschlechts (1780) 에서잘나타난다. 레싱은이성적신의이념인계시는인류에게행해졌고지금도여전히행해지고있는교육이며, 그교육이란다름아닌인간에게주어진이성적능력을발전시키는것이라고했다. 교육은개별인간에게일어나고있는계시다. 그리고계시는인류에게행해졌던교육이다. 그리고그교육은여전히행해지고있다. Erziehung ist Offenbarung, die dem einzeln Menschen geschieht: und Offenbarung ist Erziehung, die dem Menschengeschlechte geschehen ist, und noch geschieht. 13) 교육은인간에게인간자신에게서얻을수없는것은어떤것도주지않는다. 인간에게자기자신에게서얻을수있는것을단지더민첩하고쉽게줄뿐이다. Erziehung gibt dem Menschen nichts, was er nicht auch aus sich selbst haben könnte: sie gibt ihm das, was er aus sich selber haben könnte, nur geschwinder und leichter. 14) 13) Gotthold Ephraim Lessing: Die Erziehung des Menschengeschlechts. In: Ders.: Werke. Hg. v. Herbert G. Göpfert in Zusammenarbeit mit Karl Eibl u.a. Bd. 1-8. München: Hanser 1970ff. Bd. 8, S. 490. 14) Ebd.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81 레싱이말한교육의이념은토마스쿤의과학혁명의구조처럼패러다임의변화를통해구현되는것이아니라, 15) 과거의지식이그것을생산하는다양한삶의형태와접하고새로운인식을얻게되어그결과로새로운지식에도달하게된다는것으로인식과지식의창조적생산성을암시한다. 따라서레싱의작품은근대독일문학의계몽주의적인간관을나타내주는동시에전통적종교의도그마에서벗어난세속적종교성을계몽주의와연결시키는근대독일계몽주의의새로운시도라고할수있다. 현자나탄 Nathan der Weise (1779) 은이런점을보여주는대표적예라할수있다. 이런맥락은괴테의작품에서도드러난다. 빌헬름마이스터의편력시대 Wilhelm Meisters Wanderjahre (1829) 에서표방하는 경건성 Frömmigkeit 은 빌헬름마이스터의수업시대 Wilhelm Meisters Lehrjahre (1795/96) 에나타난근대계몽주의가내세우는개인의도덕적결단인 가정경건성 Hausfrömmigkeit 이더이상계몽주의의핵심적이념이될수없음을지적한다. 오히려가정의경건성이실용적차원에서세계로확장하는 세계경건성 Weltfrömmigkeit 이필요함을지적한다. 우리들은가정경건성에도합당한칭찬을아끼지않을것입니다. 가정경건성에는개인의안전이기초하고있는데, 결국은전체의견고함과품위도그가정경건성에달려있겠죠. 하지만그것은더이상충분치않습니다. 우리들은세계경건성의개념을파악하고, 우리들의정직한심성이멀리까지실용적인연관을가지게하고, 우리의이웃들만지원하는것이아니라동시에전인류를받아들여야만합니다. Wir wollen der Hausfrömmigkeit das gebührende Lob nicht entziehen: auf ihr gründet sich die Sicherheit des Einzelnen, worauf zuletzt denn auch die Festigkeit und Würde des Ganzen beruhen mag; aber sie reicht nicht mehr hin, wir müssen den Begriff einer Weltfrömmigkeit fassen, unsre redlich menschlichen Gesinnungen in einen praktischen Bezug in s Weite setzen, und nicht nur unsre Nächsten fördern, sondern zugleich die ganze Menschheit mitnehmen. 16) 15) Thomas Kuhn: Die Struktur wissenschaftlicher Revolutionen. Frankfurt am Main 1969. 16) Johann Wolfgang Goethe: Wilhelm Meisters Wanderjahre. In: Ders.: Sämtliche Werke.

82 조우호 이는 세계내지식 과개인적경외감이확장된사회성을의미한다. 여기서종교는더이상초월적, 내세적구원의영역이아닌현세적개인의사회활동의정당성을부여하는척도로작용한다. 신비한능력을보이는노부인으로등장하는마카리에 Makarie의경우는계몽주의적새로운종교의예를보여준다. 태양계의진로를따라우주로나아가고있는신비한능력을지닌그녀를통해이종교는자연과과학혹은지식이결합되는것임을보여준다. 마카리에는우리의태양계와는거의말로표현하기힘든정도로신기한관계를맺고있다. 그녀는정신과영혼그리고상상력에서태양계를품고그것을볼뿐만아니라자신을마치그것의한부분으로도만들고있다. 그녀는자신이저태양계로함께끌려들어가는것을보지만완전히자신만의방식으로보고있다. Makarie befindet sich zu unserm Sonnensystem in einem Verhältnis, welches man auszusprechen kaum wagen darf. Im Geiste, der Seele, der Einbildungskraft hegt sie, schaut sie es nicht nur, sondern sie macht gleichsam einen Teil desselben; sie sieht sich in jenen himmlischen Kreisen mit fortgezogen, aber auf eine ganz eigene Art. 17) 다른보고에의하면그녀가오래전에화성의궤도를넘어가서목성의궤도에다가가고있다고추리할수있었다. [A]us andern Angaben ließ sich schließen, daß sie, längst über die Bahn des Mars hinaus, der Bahn des Jupiters sich nähere. 18) 이것은독일근대계몽주의에서지식의원초적비의성이여전히종교성의 Briefe, Tagebücher und Gespräche. Hg. v. Hendrik Birus u.a. Bd. 10. Hg. v. G. Neumann u. Hans-Georg Dewitz. Frankfurt am Main: Deutscher Klassiker Verlag 1989, S. 514. 17) Ebd., S. 734. 18) Ebd., S. 736.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83 형태로존재하고있음을암시한다. 괴테의 파우스트 2부 Faust II 가 5막에서보여주는파우스트의죽음과구원의이야기는서구기독교의종교적천국과구원의이야기가아닌기독교의종교성을패러디한, 현실적구원과새로운종교성이념의조화가능성에대한암시이기도하다. 쉴러는 인간의미적교육에대한서한 Über die ästhetische Erziehung des Menschen in einer Reihe von Briefen (1795) 에서레싱의교육이념을발전시켜모든사람에게훌륭한 미적감각 Geschmack 을기르도록교육하는미적교육의이념을주장한다. 19) 예술은이런교육이념을구체화시켜보여주는수단이다. 레싱이주장한연극내지연극문학 die dramatische Poesie을통한인간미덕의교육과지식의증가라는이념을쉴러는 소박문학과성찰문학에대하여 Über naive und sentimentalische Dichtung (1795/96) 와 미적도덕의윤리적인유익에대하여 Über den moralischen Nutzen ästhetischer Sitten (1796) 에서 훌륭한연극무대 gute Schaubühne 를통한 인간과민족의교육 Menschen- und Volksbildung 이념으로다시제시한다. 레싱과쉴러는자신들의이런교육의이념이인간의이성을통한세계의변화라는계몽주의의목표중의하나를실현하는수단으로간주했다. 특히쉴러가 인간의미적교육에대한서한 에서밝힌 미적국가 Ästhetischer Staat 라는이상적국가의형태는국가체제로서비현실성을보여주는단순히 아름다운가상 schöner Schein 이아니다. 그것이보여주는의미는독일문학이보여주는계몽의이념이교육을통해인간을변화시킬수있고, 궁극적으로현실을변화시킬수있다는계몽의논리를보여주는가능성으로존재한다는것이다. 횔덜린은계몽주의의이성 [ 오성 ] 과지식의요구가지배의논리로변화되지않기위해서는보편적삶의구조인 사랑 Liebe 과 아름다움 Schönheit 이필요함을지적한다. 그가말한 더높은계몽주의 höhere Aufklärung 20) 는계몽 19) Vgl. Friedrich Schiller: Über die ästhetische Erziehung des Menschen in einer Reihe von Briefen. In: Ders.: Sämtliche Werke. Hg. v. Gerhard Fricke u. Herbert G. Göpfert. Bd. 5. München: Hanser 1966, S. 667: 미적감각만이사회에조화를가져온다. 왜냐하면그것이개인에게조화를형성시키기때문이다. Der Geschmack allein bringt Harmonie in die Gesellschaft, weil er Harmonie in dem Individuum stiftet.

84 조우호 주의의비판이자더확장된 다른 계몽주의에대한요구로이해해야한다. 이요구는우리시대제2의계몽주의논의와비교해서의미심장하다. 히페리온 Hyperion (1797/99) 에서는이성의지배와억압의요구를비판하며계몽주의의지식과이성의요구가 도움 Hilfe 을받아야할, 즉교정되어야한다고말한다. 사랑과아름다움은동일한것으로계몽주의의억압적이성을교정할실체로묘사된다. 사랑과아름다움은지배와피지배가존재하지않는상태로모든이성과모든사상보다더높은, 자연의삶 das Leben der Natur 과연관된다. 자연의삶이란지배이데올로기로서의계몽주의를극복할수있는메타포로서자연처럼자유롭고조화로운인간공동체의삶을말한다. 이는빛과태양을묶는히페리온의메타포와도연관된다. 결국횔덜린이염두에두는것은계몽주의의이념과사회적이상이단순히포기되는것이아니라 더높은계몽주의 로발전하는것인데, 이것은 파우스트 2부 가보여주는탈종교성과새로운종교성에대한이념과직결되어있다고할수있다. 20세기후반에들어서면계몽주의적현실성을지향하는탈종교성의경향이지속되는가운데, 이와는상반되는것처럼보이는이른바탈세속화의경향을보여주는작품들이등장한다. 후자의경향은서양문학전반에서감지되는데, 이를테면파울로코엘료의소설이보여주는것처럼인간정신과감성의내적인조화와균형을지향해서현실과는다른새로운인간성 ( 혹은영성 ) 을획득하는것이그러하다. 하지만독일문학에서는계몽주의적탈종교성과현대의탈세속화는서로대립되는두경향이아니라실제적으로는상호연장선에있다. 전자가지식의근원성과현실적유용성이결합된형태를보인다면, 후자는지식의억압과종교적강박관념을보여주기때문이다. 엄밀히말하자면이런점에서독일문학은다른서양문학과는달리실패한탈세속화의시도를보여준다고할수있다. 잉고마르폰키제리츠키 Ingomar von Kieseritzky는소설 강박. 어떤사랑 20) Friedrich Hölderlin: Sämtliche Werke. Stuttgarter Hölderlin-Ausgabe im Auftrag des Württembergischen Kultusministeriums und der deutschen Akademie in München. Hg. v. Friedrich Beissner. 8 Bde. Stuttgart 1946-1986. Bd. 4, S. 277.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85 Obsession. Ein Liebesfall (1984) 에서형식적계몽주의지식의논리가오히려계몽의논리를왜곡하고, 인간의이성을마비시키고있음을보여준다. 이작품은독일문학의전통을형성하는지식의메타담론을계승하고있다. 아리스티포스, 데모크리토스, 에피쿠로스를중심으로고려한불쾌함회피와유쾌함획득의노력방식 Die Modalitäten der Anstrengung bei der Unlustvermeidung und dem Lustgewinn mit besonderer Rücksicht auf Aristipp, Demokrit und Epikur 21) 이라는기이한제목의책을집필하며자신의문제를끊임없이분석하고만있는 W. 의책은다름아닌빌란트의 아리스티포스와그의몇몇동시대인들 을연상시킨다. 그의동반자인노나 Nona 역시 영혼에관한문학적-인식론적시 poeto-epistemologisches Gedicht über die Seele 22) 라는기이한이름의시를쓰고있지만그건정신의치료를위한요양원의처방일뿐이다. 영혼과자연을느끼지못하는기계적지식의지배는또다른환자 S. 가 아는것이힘 이라는계몽주의의모토를주문처럼중얼대는것처럼억압적종교의역할을하고있다. 이런점에서이작품은엘리아스카네티의 현혹 Die Blendung (1935) 이나아르노슈미트의 지식인공화국 Die Gelehrtenrepublik (1957) 의연장선상에서근대계몽주의의지식이보여주는탈세속화의의미를탐구하는현재적작품이라할수있다. I V. 2. 진보의지식에서삶의지식으로의전환 독일문학에서진보의지식에서삶의지식으로의전환과그조건에대해가장먼저고민한작가들은낭만주의자들이라할수있다. 독일낭만주의에서는경제와기술의발전에따른 세계의탈마법화 Entzauberung der Welt 와근대의진행과함께가속되는종교적세계관의붕괴와세속화, 동시대의철학적 21) Ingomar von Kieseritzky: Obsession. Ein Liebesfall. Stuttgart: Klett-Cotta 1984, S. 27. 22) Ebd., S. 37.

86 조우호 상황, 즉계몽주의적이성중심의합리주의철학체계등이오히려낭만주의에대한동경으로작용했다. 이런측면에서보면낭만주의는서양근대사회의발전과정인, 신화에서로고스로의계몽주의적이행및발전에대한반대시도라할수있다. 23) 즉독일낭만주의는근대의계몽주의가인간정신의세계내적, 현실적완전성만추구했지정신과이념의외부에존재하는전체적자연의정체성을염두에두고있지못함을지적하고있다. 따라서정신과분리되어존재하는자연을연결하고결합시키기위한장치가필요한데, 문학과예술은자연과정신의활동을결합시키는역할을하거나 24) 삶 Leben과지식 Wissen의중개자역할을한다고여겼다. 25) 노발리스는자연과학과문학의내적인통합을주장했는데, 노발리스가볼때실상그둘이근대에이르기까지자연과의교감에서상호반대의방향으로발전했다고느꼈기때문이다. 소설 자이스의도제 Die Lehrlinge zu Sais 는그점을잘지적하고있다. 자연과학자와시인은한언어를통해항상한민족처럼나타났습니다. 자연과학자가전체적으로수집하고크고질서잡힌양으로제시하는것을시인은인간의가슴에매일의영양분과필요를위해가공합니다. 그리고그측정할수없는자연을다양하고작으며마음에맞는자연들의형태로분해하고형성합니다. 만약시인이무엇보다유동적이고일시적인것을가벼운감각으로쫒는다면자연과학자는예리한칼을사용하여자연의기관들에존재하는내적구성과관계들을탐구합니다. 23) Vgl. Wilhelm Nestle: Vom Mythos zum Logos. Die Selbstentfaltung des griechischen Denkens. Stuttgart 1940. 24) Vgl. Schelling: System des transcendentalen Idealismus 1800. In: Ders.: Werke. Bd. 2, S. 614. 25) Vgl. L. Oken (Hg.): Isis oder encyclopädische Zeitung. Jena und Leipzig 1817. Bd. 1. H. 1, S. 6: 예술과그보조자들은 [...] 우리들에게합당한존경을받고있습니다 [...] 예술은삶을기쁘게하고정서를고양시키며철학의가장비밀스런수수께끼를감각적이고거의구체적으로인식할수있는방식으로해결한다. 그래서삶과지식, 삶의향유와믿음, 세계와신을연결하는성스런중간매개체인것이다. Die Kunst und ihre Gehilfen [...] stehen bei uns in geziemender Verehrung [...] sie erfreut das Leben, erhebt das Gemüth, löst die geheimsten Räthsel der Philosophie auf sinnliche, fast greifbare Weise, und ist heiliges Mittelglied zwischen Leben und Wissen, zwischen Genießen und Glauben, zwischen Welt und Gott.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87 Naturforscher und Dichter haben durch Eine Sprache sich immer wie Ein Volk gezeigt. Was jene im Ganzen sammelten und in großen, geordneten Massen aufstellten, haben diese für menschliche Herzen zur täglichen Nahrung und Nothdurft verarbeitet, und jene unermeßliche Natur zu mannichfaltigen, kleinen, gefälligen Naturen zersplittert und gebildet. Wenn diese mehr das Flüssige und Flüchtige mit leichtem Sinn verfolgten, suchten jene mit scharfen Messerschnitten den innern Bau und die Verhältnisse der Glieder zu erforschen. 26) 독일낭만주의문학의이런시도는독일문학이보여주는계몽주의담론의시각에서비교, 분석해보면사실상계몽주의담론의거부가아닌그부분적계승을담보한새로운계몽주의논리로의확대라할수있다. 독일문학외부의서양계몽주의의철학적논리가주장하는이성중심의합리성이란사실상기계적, 수학적지식이이념의논리로확장되어현실을압도하는양상을보여준다면, 독일의계몽주의내지고전주의문학은유한한현실과그현실을구성하는정신적무한성의이념사이의관계가균형과조화를지향한다. 현실과이념은분리되어있지만이념은현실을형성하고세계는이념에의해조직되어완성을향해가는전체로나타난다. 계몽주의와고전주의의대표적작가인빌란트와괴테및쉴러의작품에서도그점을확인할수있다. 빌란트가내세운세계문학과세계시민주의는계몽주의이념이현실에서어떻게실현될수있는지에대한계몽주의이념의현실화담론이기도하다. 그의마지막장편소설인 아리스티포스와그의몇몇동시대인들 Aristipp und einige seiner Zeitgenossen (1800/1801) 은고대그리스의철학자아리스티포스가그의동시대인들과주고받은 145개의가상편지를통해휴머니즘이상을구현한이상적계몽사회로양식화된고대그리스사회를비판적으로해부하고있다. 이런계몽의이상적양식화에비판을가하는빌란트의핵심관점은다름아닌계몽주의의휴머니즘이념이어떻게 26) Novalis: Die Lehrlinge zu Sais. In: Ders.: Werke, Tagebücher und Briefe Friedrich von Hardenbergs. Hg. v. H.J. Mähl u. R. Samuel. Bd. 1-3. München, Wien 1978. Bd. 1, S. 206f.

88 조우호 현실성을가진가치로수용될수있는지에대한자기성찰적검토이다. 이작품이보이는비판의형식이일방적공격이나풍자가아닌대화의형식을통해다양한시각을매개하는가운데독자들이스스로문제점을인식하게만드는것은그때문이다. 쉴러의보편사 Universalgeschichte 이념이빌란트의세계시민주의를대신하는변형체로서, 계몽주의의이념을기초로하고있다는것을이해하는것은독일문학의계몽주의담론을확장하는중요한인식이될수있다. 이경우그의역사극은계몽주의이념을역사적현실에적용하고그의미를해석할수있는매체가된다고할수있다. 이념과현실은그에게서도균형을지향하고있다. 하지만계몽ㆍ고전주의독일문학이지향하는이념과현실의균형이낭만주의가표방하는지식과삶의전일적낭만화를의미하지는않는다. 독일계몽주의문학이낭만주의와분리되는경계선도여기에존재한다. 괴테의 친화력 Die Wahlverwandtschaften 에서오틸리에는독서를통해세상의현실과멀어지고결국은아이를못에빠트리는소설최대의비극을초래하는장본인이된다. 책을통해얻는지식이오히려현실에눈을돌리고자신만의세계에빠지게하는부정적역할을한다. 이것은괴테가낭만주의에행하는지식과삶의낭만화에대한비판을암시한다. I V. 3. 비판적읽기와시대의해석능력 비판적읽기와시대의해석능력은독일문학이보여주는제 2의계몽주의담론에서문학적가능성을보여주는예라할수있다. 현대에와서독일문학의계몽주의담론은서구의이성과전통적지성에대한회의를통해서양계몽주의의전통에대한비판적검토를시도한다. 브레히트가바를라흐 Barlach 의조각 책읽는남자 Buchleser 에대해행한해석에서비판적읽기가로댕의조각에서보여주는서구의자아중심적사고에기초를둔근대계몽주의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89 의전통보다더욱현재적의미가있는것으로지적하는것은이런맥락을잘드러내고있다. 여기에 1936년동상조각인 책읽는남자 가있다. 한남자가앉아몸을앞으로구부리고무겁게힘이들어간손에는책을잡고있다. 그는호기심어린눈으로확신에찬비판적태도로책을읽고있다. 그는명백히책에서절박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찾고있다. 괴벨스는그를아마 지적야수 로칭했을것이다. 책읽는남자는내게로댕의유명한생각하는사람보다더마음에든다. 그는단지생각하는것의어려움만보여줄뿐이다. 바를라흐의조각은그보다더사실적이고구체적이며상징적이지않다. Da ist der,buchleser, die Bronze von 1936. Ein sitzender Mann, vorgebeugt, in schweren Händen ein Buch haltend. Er liest neugierig, zuversichtlich, kritisch. Er sucht deutlich Lösungen dringender Probleme im Buch. Goebbels hätte ihn wohl eine,intelligenzbestie genannt. Der Buchleser gefällt mir besser als Rodins berühmter Denker, der nur die Schwierigkeit des Denkens zeigt. Barlachs Plastik ist realistischer, konkreter, unsymbolisch. 27) 브레히트가거부한것은자아에갇힌주관적사고와사고에만침잠하는추상적지성이다. 이것은현실을파악하기보다는자아의주체성과인식의주관성을확인하는것을우선시했던근대계몽주의의기본적특징이었다고할수있다. 서구의계몽주의가이성을중심이념으로제시하는것은이런맥락에서는당연한귀결이었다. 하지만현대는단순히주관적이성만으로파악하거나이해할수는없고비판적정신을필요로한다. 브레히트의 책읽는남자 는시대의절박한문제를파악하고그해결책을찾는데더관심이있다. 이런비판적인식의능력은소극적자기몰입이아니라적극적이고구체적인인식의행위를통해획득될수있다. 이런맥락은책읽기라는메타포를통해잘 27) Bertolt Brecht: Notizen zur Barlach-Ausstellung 1952/53. In: Ders.: Werke. Große kommentierte Berliner und Frankfurter Ausgabe. Hg. v. Werner Hecht et al. Bd. 23. Schriften 3. Berlin, Weimar, Frankfurt am Main: Aufbau und Suhrkamp 1993, S. 198-202, hier S. 200.

90 조우호 묘사될수있다. 브레히트가지적한것은바로이런능동적인식의행위로서비판적읽기를말하는것이다. 알프레트안더쉬 Alfred Andersch는 잔지바혹은마지막이유 Sansibar oder der letzte Grund (1957) 에서전통적인책읽기로대변되는제도화된근대적계몽주의의정신이현재는통하지않는다고선언한다. 책들은멋지다. 하지만그것들모두는이제더이상맞지않아. 오늘날은더이상책에서일어나는것처럼일이그렇게진행되진않지. [D]ie Bücher sind prima, aber sie stimmen alle nicht mehr, so, wie es in den Büchern zugeht, so geht es heute nicht mehr zu. 28) 근대의계몽주의를통해서양에자리잡은이성과합리성의정신은더이상우리시대의지침이될수없다. 하지만그가주장하는것은계몽의포기가아니라비판적읽기를통한시대의해석능력과새로운주체적개인의형성이다. 하지만그후에그는그젊은남자가완전히다르다는것을알아차렸다. 그는전혀독서에침잠하지않았다. 그는독서에한번도몰입하지않았다. 그는실제무엇을했을까? 그는아주단순히읽었다. 그는주의깊게읽었다. 그는정확히읽었다. 그는심지어최고로집중해서읽었다. 하지만그는비판적으로읽었다. 그는마치매순간여기서그가무엇을읽고있는지를아는것처럼보였다. 그의팔은아래로떨어져있었으나그팔은어느순간에도손가락하나를텍스트위로가져갈준비가된것처럼보였다. 마치이건사실이아니야, 난그것을믿지않아, 라는것을보이려는듯이. 그레고르는생각했다. 그는다르다, 그는완전히다르다. 그는우리들이그랬던것보다더가벼운새처럼보였다. 그는마치언제라도그책을덮고뭔가완전히다른것을하기위해일어설수있는사람처럼보인다. Aber dann bemerkte er, daß der junge Mann ganz anders war. Er war gar nicht versunken. Er war nicht einmal an die Lektüre hingegeben. Was tat er eigentlich? Er las ganz einfach. Er las aufmerksam. Er las genau. Er las sogar in höchster Konzentration. Aber er las kritisch. Er sah aus, als wisse er in jedem Moment, 28) Alfred Andersch: Sansibar oder der letzte Grund. In: Ders.: Gesammelte Werke in zehn Bänden. Hg. v. Dieter Lamping. Bd. 1. Zürich: Diogenes 2004, S. 63.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91 was er da lese. Seine Arme hingen herab, aber sie schienen bereit, jeden Augenblick einen Finger auf den Text zu führen, der zeigen würde: das ist nicht wahr. Das glaube ich nicht. Er ist anders, dachte Gregor, er ist ganz anders. Er ist leichter, als wir es waren, vogelgleicher. Er sieht aus wie einer, der jederzeit das Buch zuklappen kann und aufstehen, um etwas ganz anders zu tun. 29) 여기서독서를통해표현되는지적이고이성적인활동은주체적판단과행위를위한하나의수단일뿐그자체가목적이될수없음을나타낸다. 다시말하면도구화된이성이아닌비판적이성의강조를본다. 이것은전통적계몽주의의역할과유용성의논리에대한거부이지만계몽주의의근본적이념에대한거부가아니라새로운계몽주의의논리를주장하는것과같다. 이때비판적글읽기는새로운계몽주의의논리를인식하게한다. 비판적읽기는서구의근대계몽주의가주장했던인간과인간의이성에대한믿음을 현혹의순간 eine Stunde der Verblendung 으로인식할수있게만든다. 30) 서구의계몽주의가인간에대한신뢰를두었다고주장하는것은인간의이성에대한믿음을가졌다는말과동의어였다. 31) 하지만인간의역사는너무나자주그믿음이틀렸다는증거를보여주었고, 32) 특히 20세기의양차세계대전으로시작해서지금까지끊이지않고계속되는세계각지의다양한전쟁들은그것을극명히전시하고있다. 나아가비판적읽기는시대를 29) Ebd., S. 53. 30) Bertolt Brecht: Leben des Galilei. In: Der.: Ausgewählte Werke in sechs Bänden. Bd. 2, Frankfurt am Main: Suhrkamp 1997, S. 34: 지금은인간이진실을보는불행한밤이야. 인간이인간족속의이성을믿는현혹의순간이지. Das ist eine Nacht des Unglücks, wo der Mensch die Wahrheit sieht. Und eine Stunde der Verblendung, wo er an die Vernunft des Menschengeschlechts glaubt. 31) Vgl. ebd., S. 30: 갈릴레이 : [...] 난인간을신뢰하네, 이말은내가인간의이성을믿는다는말이지. GALILEI: [...] Ich glaube an den Menschen, und das heißt, ich glaube an seine Vernunft! 32) Vgl. ebd.: 사그레도 : [...] 나는이성을믿지않네. 내가사십년동안인간들틈에서살면서변함없이깨친것은인간들이이성에못미친다는사실이야. SAGREDO: [...] Ich glaube nicht an sie [Vernunft]. Vierzig Jahre unter den Menschen haben mich ständig gelehrt, daß sie der Vernunft nicht zugänglich sind.

92 조우호 해석하는능력을기르게한다. 시대에대한정확한해석이없다면새로운계몽주의는가능할수없으며근대의계몽주의가가야했던자기부정과자가당착의운명을겪을수밖에없기때문이다. I V. 4. 지식의탈주술화와근대적합리성의폭력성고발 울리히벡은 위험사회 에서서구의근대화전후과정이봉건사회, 계몽주의적근대성에기초한산업사회, 새로운근대성을추구하는위험사회의발전단계를보인다고지적하며, 위험사회는성찰적근대화를지향해야한다고주장한다. 33) 여기서산업사회는근대계몽주의적사회통제의합리적인규범이사용되었다면, 건전한정신상태를지닌개인, 사회적구조와개인적행위의균형과조화, 합리적소통의기획등이그중몇가지예라할수있다. 이에반해위험사회는근대적지식에대한비판과더불어다른형태의지식혹은지식과과학의종교적교조화에대항한보편화, 탈주술화를통해새로운근대성을이루어야한다는주장이다. 이논리에따르면탈주술화된과학과지식은계몽주의적근대산업사회의합리적규범이담고있는개인에대한조직화된사회통제의성격을밝힐수있다는점에서도중요하다. 결국벡이주장하는새로운근대성은제2의계몽주의의논리와직결된다. 현대의독일문학은탈주술화된지식과과학을수단으로근대적합리성의조직적사회통제를극명한현실로폭로한다. 그첨예한예로우리시대에발생한종족전쟁이나내전혹은독재정치에서볼수있는것처럼합리성을표방하는국가사회가자행하는조직적폭력의가공할비이성적인권유린에주목한다. 이를테면아프리카의대표적종족전쟁인르완다의내전이그렇다. 영화 호텔르완다 Hotel Rwanda 의실제주인공인폴루세사바기나 Paul Rusesabagina는톰쵤너와함께영화의내용을 2006년에책으로펴냈는데, 34) 33) 울리히벡 : 위험사회 - 새로운근대성을향하여. 40 쪽, 43 쪽이하. 34) Paul Rusesabagina with Tom Zoellner: An Ordinary Man. An Autobiography. New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93 그는그내전의성격을히틀러의유태인학살과비견되는의미를가지는것으로소개한다. 히틀러의유태인멸절계획은종족절멸이라는엄청난생각의마지막표명으로여겨졌다. 그러니까마지막으로세상이어떤한인간종족전체를절멸하려는의도적인시도를용납했다는것이다. 하지만종족의집단학살은이십일세기도가장시급한인권의문제로남아있다. Hitlers Endlösung galt als letzte Manifestation dieser ungeheuerlichen Idee - als das letzte Mal, dass die Welt den vorsätzlichen Versuch hinnahm, eine ganze Menschenrasse auszurotten. Doch der Genozid bleibt auch im einundzwanzigsten Jahrhundert die drängendste Menschenrechtsfrage. 35) 르완다내전중 1994년 4월초부터 7월중순사이의약백일간은후투족이 800,000 전후의투치족을살해하는글자그대로종족대학살이발생했던시기로가장악명이높다. 36) 이집단학살을최근스위스작가루카스베어푸스는소설 백일 Hundert Tage 로형상화한다. 그의소설이우리의주목을받기에적당한이유는우선그학살에가담했던사람들이무도하고사악한악마가아니라일상의선량한보통사람들이었다는점을지적하기때문이다. 그가열거했던예들은너무많아서나자신어떤것에도더이상놀라지않았고, 분명히사람들이사람의육체에다모든짓을저지를수있다는사실에는한계가없어보였다. 그때까지어느정도선량하다고말할수밖에없었던사람들이어떤환상을발전시켰는지난그저놀라울뿐이었다. Die Beispiele, die er aufzählte, waren zahlreich, daß ich mich über nichts mehr York: Viking Penguin 2006. 35) Paul Rusesabagina mit Tom Zöllner: Ein gewöhnlicher Mensch. Die wahre Geschichte hinter Hotel Ruanda. Berlin: Berliner Taschenbuchverlag 2008, S. 235. 36) Vgl. Robert Stockhammer: Ruanda. Über einen anderen Genozid schreiben. Frankfurt am Main: Suhrkamp 2005, S. 43f.

94 조우호 gewundert hätte, anscheinend gab es keine Grenzen dafür, was man mit dem menschlichen Körper alles anrichten konnte, und ich staunte nur, welche Phantasien bis dahin mehr oder weniger unbescholtene Leute, wie man wohl sagen mußte, entwickelt haben sollen. 37) 하지만나아가우리들이이소설에서더욱주목해야할부분은그들이학살을자행할수있게한메커니즘을밝혀주는곳이다. 지금난완전한지옥에는완전한질서가지배한다는사실을안다. 그리고때때로, 내가여기이나라를관찰할때면, 균형과이모든것이조직적으로전개되는정확함도지배했다. 그후에난사람들이저지옥의나라를한때아프리카의스위스라고불렀다는것을기억했고, 그것이그곳의언덕과암소들때문만이아니라삶의모든영역을지배하는규율때문이기도했다는것을깨달았다. 이제난어떤종류의민족학살도단지규율이존재하는국가에서만가능하다는것을알게되었다. Jetzt weiß ich, dass in der perfekten Hölle die perfekte Ordnung herrscht, und manchmal, wenn ich mir dieses Land hier ansehe, das Gleichmaß, die Korrektheit, mit der alles abgewickelt wird, dann erinnere ich mich daran, dass man jenes Höllenland auch die Schweiz Afrikas nannte, nicht nur der Hügel und der Kühe wegen, sondern auch wegen der Disziplin, die in jedem Lebensbereich herrschte, und ich weiß jetzt, dass jeder Völkermord nur in einem geregelten Staatswesen möglich ist. 38) 아프리카의스위스 라고불린르완다가보여주는국가적차원의질서와균형그리고규율이종족학살을가능하게하는기본동력이라는점은바로스위스로표현되는서구의근대계몽주의적합리성의한계와위험성을일깨운다. 그것은서구의근대적합리성을바탕으로한국가와사회의효율적조직자체가개인에대한조직적통제는물론가장비이성적형태의폭력도행 37) Lukas Bärfuss: Hundert Tage. Roman. Göttingen: Wallstein 2008, S. 57. 38) Ebd., S. 168.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95 사할수있다는합법적폭력과살상의메커니즘을보여준다. 이와유사하게현대의독일문학은또한독재의메커니즘도폭로하고있다. 이때독일문학은폭력과일상이아무런갈등없이공존할수있게공공의기관에의해조직적으로후원되는것이독재국가의실상임을보인다. 1970년대우루과이독재정부의폭력과학살을다룬에리히하클의소설 사라와시몬 Sara und Simoń 에서는그실상을다음과같이인상적으로묘사하고있다. 아침동틀녘에보초들이근무를마치고헤어졌다. 그들은병영으로가거나부인과아이들이있는집으로가서배불리아침을먹고마음껏하품을하고는밤에다시일할기운을얻고자잠자리에들었다. 낮동안지하감옥에서근무를했던남자들은밤근무조들이받는두툼한특별수당을부러워했다. 그래서그들은숫자를세가며죄수들을흠씬두들겨패거나죄수들을변소로보내주는것을거부했다. Im Morgengrauen verabschiedeten sich die Wächter, sie fuhren in eine Kaserne oder nach Hause zu Frau und Kindern, frühstückten ausgiebig, gähnten herzhaft, dann legten sie sich aufs Ohr, um wieder bei Kräften zu sein in der kommenden Nacht. Die Männer, die tagsüber in dem Verlies ihren Dienst verrichteten, neideten den Wächtern der Nacht die fetten Sonderzulagen, also zählten sie den Gefangenen eine Tracht Prügel auf oder weigerten sich, sie auf den Abort zu führen. 39) 이처럼폭력과일상의고리는우리시대에도변하지않고이어지고있으며, 은폐된합법적폭력의위험성은오히려증가하고있음을현대의독일문학은보여주고있다. 39) Erich Hackl: Sara und Simoń. Eine endlose Geschichte. Zürich: Diogenes 1995, S. 54.

96 조우호 V. 맺음말 독일문학에서찾을수있는제2의계몽주의논리와그것의문학적형상화의양상은그성격상현재운위되는이른바 세계윤리 Weltethos 에대한담론과일맥상통한다. 세계윤리란개념은시대에대한통찰과해석능력은물론미래사회에대한진단, 인간의삶에대한이해등을기초로비록어려울지라도인간과인간적가치에대해정확히이해하려는시도를의미하기때문이다. 한스큉은세계윤리의문제와맞닿아있는이런맥락을다음과같이설명한다. 세계윤리의문제에서세계의차원에서의식의변화를달성할수있는지생각하는것은하나의환상일까? [...] 적어도두가지점은확실할것같다. 그러니까어느누구도우리들이앞으로도여전히종교와정치에서분열되어전쟁처럼갈등이심화되고동시에방향을알수없는시대에살고있으며, 도덕적인많은권위들이신뢰감을상실하였고여러제도적기관들은심각한정체성위기의소용돌이에휩쓸려들어갔으며많은척도들과규범들이불안하게되는시대에살고있는것을부정하는사람은거의없을것이다. 그리고어느누구도다음의새로운사회적합의의필요성을부정하지는않을것이다. 즉최소한의인간적가치와인간의기본태도와척도에대해재숙고해야하는것에대한사회적합의가필요하다. Ist es eine Illusion zu meinen, man könnte in Sachen Weltethos eine Bewusstseinsänderung auf Weltebene erreichen? [...] Zumindest zweierlei dürfte sicher sein: Kaum einer bestreitet, dass wir noch immer in einer religiös und politisch zerissenen, ja kriegerisch-konfliktreichen und zugelich orientierungsarmen Zeit leben, einer Zeit, in der viele moralische Autoritäten an Glaubwürdigkeit verloren haben, Institutionen in den Strudel tiefgreifender Identitätskrisen gezogen sind und viele Maßstäbe und Normen ins Gleiten kamen. Und kaum einer bestreitet die Notwendigkeit eines neuen Gesellschaftskonsenses: einer Rückbesinnung auf ein Minimum an humanen Werten, Grundhaltungen und Mäßstäben. 40) 40) Hans Küng: Wird sich ein Weltethos durchsetzen? In: Hans Küng (Hg.): Ja zum Weltethos. Perspektiven für die Suche nach Orientierung. München: Piper 1995, S. 13.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97 큉이주장하는인간의가치와그것을평가하는척도에대한최소한의사회적합의는세계윤리만이아니라바로현재제2의계몽주의논리에도필수적요소다. 이와반대의경우즉인간의능력과가치, 미래사회에서계몽주의의역할에대한최대의합의, 바꿔말하면그것에대한정치하고많은조건들을찾는다면그내용들은풍부해질수있지만문제는그에반비례해서소수의사람들만의합의를이끌어낼수밖에없을것이다. 그만큼실현성은떨어진다. 이처럼제2의계몽주의담론이실현성을가지기위해서는최대의합의를위한최소의조건이중요하다. 본고에서독일문학을통해제시한제2의계몽주의담론의문학적구체화가능성역시그최소의조건이라는요구를충족시켜야할것이다. 따라서본고는다른문학적가능성도열어두고있을뿐아니라이를오히려적극지지한다. 본고의고찰은이런점에서하나의시도이자제안일뿐결코완결된작업이아니다. 다만중요한것은제2 의계몽주의의담론이보여주는새로운계몽주의의논리가인간의평화적공존과인간사회의존립을위한진지한노력으로발전해야할것이다. 마치로빈슨이주장한 토대로서의하나의세계윤리 ein Weltethos als Basis 를위한노력과도같이. 나는우리들이새로운힘으로모든민족들과문화그리고종교들이수용하고지원할수있는하나의윤리를위해노력하는것이근본적으로중요하다는것을확신하고있다. 즉토대로서의하나의세계윤리말이다. Ich bin der festen Überzeugung, dass es für uns von grundlegender Wichtigkeit ist, uns mit neuer Kraft für eine Ethik einzusetzen, die von allen Nationen, Kulturen und Religionen getragen und unterstützt werden kann: ein Weltethos als Basis. 41) 이때독일문학을통해찾을수있는제2의계몽주의의문학적가능성이어쩌면다른분야에서볼수없는점을통찰할수도있을것이다. 41) Mary Robinson: Kein menschlicher Fortschritt ohne ein Weltethos. In: Hans Küng (Hg.): Ja zum Weltethos, S. 63.

98 조우호 참고문헌 1. 일차문헌 Andersch, Alfred: Sansibar oder der letzte Grund 1957. In: Ders.: Gesammelte Werke in zehn Bänden. Hg. v. Dieter Lamping. Bd. 1. Zürich: Diogenes 2004. Bärfuss, Lukas: Hundert Tage. Roman. Göttingen: Wallstein 2008. Brecht, Bertolt: Notizen zur Barlach-Ausstellung 1952/53. In: Ders.: Werke. Große kommentierte Berliner und Frankfurter Ausgabe. Hg. v. Werner Hecht et al. Bd. 23. Schriften 3. Berlin, Weimar, Frankfurt am Main: Aufbau und Suhrkamp 1993, S. 198-202. Ders.: Leben des Galilei. In: Ders.: Ausgewählte Werke in sechs Bänden. Bd. 2. Frankfurt am Main: Suhrkamp 1997. Goethe, Johann Wolfgang: Wilhelm Meisters Wanderjahre. In: Ders.: Sämtliche Werke. Briefe, Tagebücher und Gespräche. Hg. v. Hendrik Birus u.a. Bd. 10. Hg. v. G. Neumann u. Hans-Georg Dewitz. Frankfurt am Main: Deutscher Klassiker Verlag 1989. Hackl, Erich: Sara und Simoń. Eine endlose Geschichte. Zürich: Diogenes 1995. Hölderlin, Friedrich: Sämtliche Werke. Stuttgarter Hölderlin-Ausgabe im Auftrag des Württembergischen Kultusministeriums und der deutschen Akademie in München. Hg. von Friedrich Beissner. 8 Bde. Stuttgart 1946-1986. Bd. 4. Kieseritzky, Ingomar von: Obsession. Ein Liebesfall. Stuttgart: Klett-Cotta 1984. Lessing, Gotthold Ephraim: Die Erziehung des Menschengeschlechts. In: Ders.: Werke. Hg. v. Herbert G. Göpfert in Zusammenarbeit mit Karl Eibl u.a. Bd. 1-8. München: Hanser 1970ff. Bd. 8. Novalis: Die Lehrlinge zu Sais. In: ders.: Werke, Tagebücher und Briefe Friedrich von Hardenbergs. Hg. v. H.J. Mähl u. R. Samuel. Bd. 1-3.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99 München, Wien 1978. Bd. 1. Schiller, Friedrich: Über die ästhetische Erziehung des Menschen in einer Reihe von Briefen. In: Ders.: Sämtliche Werke. Hg. v. Gerhard Fricke u. Herbert G. Göpfert. Bd. 5. München: Hanser 1966. 2. 이차문헌게이, 피터 : 계몽주의의기원. 주명철옮김. 서울 : 민음사 1998. 벡, 울리히 : 위험사회 - 새로운근대성을향하여. 홍성태옮김. 서울 : 새물결 1997. 카시러, 에른스트 : 계몽주의철학. 박완규옮김. 서울 : 민음사 1995. Adorno, Theodor W.: Probleme der Moralphilosophie. Frankfurt am Main: Suhrkamp 1996. Breidbach, Olaf / Peter Heering / Matthias Müller / Heiko Weber (Hg.): Experimentelle Wissenschaftsgeschichte. München: Wilhelm Fink 2010. Küng, Hans (Hg.): Ja zum Weltethos. Perspektiven für die Suche nach Orientierung. München: Piper 1995. Kuhn, Thomas: Die Struktur wissenschaftlicher Revolutionen. Frankfurt am Main 1969. Möller, Horst: Vernunft und Kritik. Deutsche Aufklärung im 17. und 18. Jahrhundert. Frankfurt am Main 1986. Nestle, Wilhelm: Vom Mythos zum Logos. Die Selbstentfaltung des griechischen Denkens. Stuttgart 1940. Oken, Lorenz (Hg.): Isis oder encyclopädische Zeitung. Jena und Leipzig 1817. Bd. 1. H. 1. Postman, Neil: Die zweite Aufklärung. Vom 18. ins 21. Jahrhundert. Berlin 2001 (1999). Rusesabagina, Paul with Tom Zoellner: An Ordinary Man. An Autobiography. New York: Viking Penguin 2006. Dies.: Ein gewöhnlicher Mensch. Die wahre Geschichte hinter Hotel Ruanda. Berlin: Berliner Taschenbuchverlag 2008.

100 조우호 Schelling, F.W.J.: System des transcendentalen Idealismus 1800. In: Ders.: Werke. Münchner Jubiläumsdruck. Hg. v. M. Schröter. Bd. 1-12. München 1954ff. Bd. 2. Stockhammer, Robert: Ruanda. Über einen anderen Genozid schreiben. Frankfurt am Main: Suhrkamp 2005.

독일문학과 제 2 의계몽주의 담론 101 Zusammenfassung Deutsche Literatur und,die zweite Aufklärung Cho, Woo-Ho (Duksung Frauen-Univ.) Der Aufklärungsdiskurs der deutschen Literatur im 18. Jahrhundert betont die unabhängige Eigenheit des Geistes und auch des Wissens. Vor allem wurde angenommen, dass das Wissen eine erzieherische Rolle spielt, indem es den Menschen unabhängig und geistig reif macht. Dabei wurde zugleich auch die Unzufriedenheit über die Unzulänglichkeit der Vernunft in der damaligen deutschen Literatur deutlich. Es besteht in der Logik des modernen Aufklärungsdiskurses im 20. Jahrhundert parallel nicht nur eine utopische bzw. evolutionäre Modernisierungslogik, die von der Aufklärung des 18. Jahrhunderts bis zu Habermas in unserer Zeit reicht, sondern auch eine negative Logik der Modernisierung im 20. Jahrhundert, die in Adornos Dialektik der Aufklärung kulminiert. Neil Postmans Die zweite Aufklärung und Ulrich Becks Risikogesellschaft sind in diesem Kontext repräsentative Beispiele, die nicht nur auf die negative Seite der modernen Aufklärung, sondern auch auf die kritische und kreative Kraft der Aufklärungsidee abheben. Sie betonen dabei die neue bzw. zweite Aufklärung, die einerseits das kreative Potential der Aufklärungsidee des 18. Jahrhunderts übernimmt und entwickelt und anderseits die negative Seite der Modernisierung bis zu unserer Zeit beseitigt. Auf der Basis dieses Aufklärungsdiskurses präsentiert die deutsche Literatur die neue Aufklärungslogik bzw. die Logik der zweiten Aufklärung im wesentlichen durch diese vier Punkte: 1) die Erforschung des Sinnes über die Entreligiosität in der Moderne des 18. Jahrhunderts und über die Entsäkula-

102 조우호 risierung bzw. eine neue Religiosität, die im 20. Jahrhundert wieder eintritt, 2) der Wechsel des fortschrittlichen Wissens zu einem Lebenswissen, 3) kritisches Lesen und die Fähigkeit der Interpretation der gegenwärtigen Zeit, 4) Entzauberung des Wissens und Denunziation der Gewaltsamkeit der modernen Rationalität. 주제어 : 제2의계몽주의, 탈세속성, 삶의지식, 비판적읽기, 지식의탈주술화 Schlüsselbegriffe: Die zweite Aufklärung, Entsäkularisierung, Lebenswissen, Kritisches Lesen, Entzauberung des Wissens 필자 E-Mail: emulatio@duksung.ac.kr 논문투고일 : 2010. 9. 30, 논문심사일 : 2010. 10. 25, 게재확정일 : 2010.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