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질인류학회지제 30 권제 4 호 Korean J Phys Anthropol Vol. 30, No. 4 (2017) pp. 135~143 https://doi.org/10.11637/kjpa.2017.30.4.135 Original Article 한국고대사회사람뼈집단의괴혈병유병양상 우은진 1, *, 정현우 2, 전채린 3 1 연세대학교치과대학구강생물학교실해부및발생생물학과, BK21 플러스통합구강생명과학사업단, 개인식별연구소, 2 Department of Anthropology, University at Buffalo, SUNY, 3 서울대학교사회과학대학인류학과생물인류학실험실 (2017 년 11 월 7 일접수, 2017 년 11 월 30 일수정접수, 2017 년 12 월 1 일게재승인 ) 간추림 : 이연구의목적은한반도내고대사회의괴혈병유병양상을특정사람뼈집단의미성년개체들을대상으로평가하고그의미를해석해보고자하는것이다. 연구는기원전후무렵부터 7세기무렵에해당하는국내에서보고된사람뼈집단중가장규모가큰경산임당, 김해예안리, 사천늑도유적출토사람뼈집단의미성년개체들을대상으로하였다. 분석결과, 늑도, 임당, 예안리유적출토미성년집단은괴혈병으로의심되는개체들의빈도가상당히높은수준이었다. 임당유적집단은전체미성년에해당하는 9개체중 4개체 (44%) 에서, 늑도유적집단은 8개체중 6개체 (75%), 예안리유적은 13개체의미성년개체중 12개체 (92%) 에서괴혈병으로의심되는뼈의변화가확인되었다. 또괴혈병으로의심되는병변을보이는연령대는늑도집단이가장어리고예안리, 임당집단순으로나이가많았다. 임당유적출토집단의경우 6세이하의연령범주에서는괴혈병으로의심되는개체가확인되지않았다. 그러나늑도유적출토집단에서는 6세이하의개체들에서만병변이확인되었고예안리유적출토집단도 6세이상보다는 6세이하의연령범주에서병변의빈도가더높았다. 이연구는우리나라고대사회괴혈병유병양상의일면을유추할수있게하는연구로서향후과거사회의식생활양상과질병을비롯한건강상태및생활수준을복원하는연구에기여할수있으리라본다. 찾아보기낱말 : 괴혈병, 영양소결핍, 비타민, 사람뼈, 고병리 서 론 우리몸은특정영양소가부족할때이상증상을보이 며, 이러한증상이심하면질병으로이어지기도한다. 예를 들어, 비타민 A 가부족하면망막은비각색소를적절한수 준으로만들어내지못하기때문에야맹증이나타날수있다 [1]. 또철분이나엽산이부족하면빈혈이나타날수있으며 [2,3], 칼슘이부족하면뼈와치아가약해진다 [4]. 이렇게특정영양성분이부족할때나타나는질병의유병양 저자 ( 들 ) 는 의학논문출판윤리가이드라인 을준수합니다. 저자 ( 들 ) 는이연구와관련하여이해관계가없음을밝힙니다. 교신저자 : 우은진 ( 연세대학교치과대학구강생물학교실해부및발생생물학과, BK21 플러스통합구강생명과학사업단, 개인식별연구소 ) 전자우편 : redqin@yuhs.ac 상을옛사람뼈집단을대상으로분석하면, 당시집단의영양및식이상태를유추할수있다. 뿐만아니라질병의유병양상을개체의성별과사회경제적지위에따라살펴봄으로써사회구성원들의속성에따른식료섭취의분화양상을해석해낼수도있다. 과거에살았던사람들이어떤음식을, 어떻게먹고살았는지에대한기록은매우제한적이다. 따라서특정영양소의결핍으로뼈에흔적이남는질병은과거사회의질병양상과건강수준을파악하고자하는고병리분야의연구에서중요한의미를갖는다. 이와관련된대표적인질병은구루병과괴혈병이다. 구루병은영국의산업혁명기에비타민 D와칼슘이부족한아이들에게서많이나타났다고보고된바있다 [5,6]. 구루병은다리뼈가휘는증상을보이기때문에육안으로비교적쉽게진단할수있지만우리나라고고학유적출토사 c 2017 Korean Association of Physical Anthropologists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 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ISSN 2287-626X (Online) ISSN 1225-150X (Print)
136 우은진, 정현우, 전채린 람뼈집단에서는아직까지보고된사례가없다. 한편괴혈병은비타민 C가부족할때발생하는질병으로혈관을약하게하여출혈을일으키며, 뼈형성에영향을주어뼈바깥막 (periosteum) 에비정상적인작은구멍들 (porosity) 을남긴다 [7]. 괴혈병역시지금까지국내사람뼈집단에서는보고된사례가없다. 고병리연구에서괴혈병사례는뼈대에서작은구멍들이나타나는부위의분포를통해진단되는데지금까지국내사람뼈집단을대상으로는괴혈병에대한검토가이루어지지않았다. 국외의경우도비교적최근까지머리뼈에서나타나는다공성뼈과다증 (porotic hyperostosis) 이나안와천공 (cribra orbitalia) 이괴혈병에의한결과일수있다는가능성을고려하지않은채빈혈에의한흔적으로만해석해왔다 [8]. 이때문에 1980년이전까지의고병리연구에서괴혈병의심혹은가능사례라고보고된예는극히일부에불과하다 [9]. 이렇듯고병리연구에서괴혈병진단이실제유병률에미치지못하는수준으로진단되었다고평가되는이유는과거집단에서나타나는괴혈병으로인한뼈병변을염증이나빈혈로인한병변과구분하지못하였기때문이다 [10]. 하지만오늘날에는뼈조직의변화를현미경으로분석하거나컴퓨터단층촬영을이용하여보다정밀하게분석함으로써과거집단의괴혈병사례들을많이발굴해내고있다. 이연구에서는한반도내고대사회의괴혈병유병양상을특정사람뼈집단의미성년개체들을대상으로평가하고그의미를해석해보고자하였다. 이연구는한반도고대사회의사람뼈집단을대상으로식이와건강상태간관계를평가하는연구로서옛사람들의식료섭취및질병양상을유추하는데의미있는자료가될것이다. 재료및방법 1. 연구재료연구는기원전후무렵부터 7세기무렵에해당하는국내에서보고된가장큰규모의사람뼈집단인경산임당, 김해예안리, 사천늑도유적출토사람뼈집단의미성년개체를대상으로하였다. 일반적으로미성년의뼈는성장 이끝나지않아서크기가작고뼈조직의밀도가낮아같은조건의퇴적환경에서성인의뼈에비해더쉽게부식된다. 또성인이되지못하고사망한경우대개아이의시신은성인과동일한장법으로매장하지않기때문에오랫동안뼈가남기어렵다. 이러한이유로조선시대매장유적에서도미성년개체의뼈는매우드물게확인된다. 경산임당, 김해예안리, 사천늑도유적에서출토된사람뼈집단의경우국내고고학유적중에서는이례적으로전체집단에서미성년개체가차지하는비율이높다. 이연구에서미성년개체만을괴혈병진단의대상으로삼은이유는괴혈병으로인한뼈병변이성인보다는유소년개체의뼈대에더잘남기때문이다 [11]. 개체가정상적으로성장하는과정에서뼈나혈관조직은급격하게형성되며, 이시기에콜라겐합성에필수적인비타민 C가부족하면성인에비해관련조직의기능에이상증상이나타날가능성이훨씬높다 [12]. 뿐만아니라, 성인의뼈는재형성이계속일어나면서병이남긴흔적이지워질수도있어서집단내유병률을파악하는데한계가있다. 따라서이연구에서는 18세이하로추정되는유소년개체로연구자료를한정하였다. 세유적중시기가가장이른사천늑도유적은초기철기시대의유적으로여기에서나온사람뼈는현재부산대학교박물관과삼강문화재연구원에나누어소장되어있는데, 이연구에서는부산대학교박물관에소장된늑도출토사람뼈 64개체만분석하였다. 한편경산임당유적과김해예안리유적은모두삼국시대유적으로임당유적에서는 259개체의사람뼈가확인되어현재현재영남대학교박물관에소장되어있고김해예안리유적출토사람뼈 138개체는늑도유적과마찬가지로부산대학교박물관에소장되어있다. 각유적에서출토된사람뼈집단의전체개체수와미성년개체수, 괴혈병이환유무를파악하기위해분석대상이된유소년개체의수는아래 Table 1의내용과같다. 각유적의인구분포에서차지하는미성년개체의비율이세유적모두비교적높지만괴혈병진단을위해서는나비뼈와입천장뼈가남아있어야하기때문에두부위가모두남아있는 30개체를이연구의분석대상으로삼았다. Table 1. Sample distribution by site Site Period (Estimated age) Total population Subadults (Observable N/Total N) Nukdo Early Iron age (BCE 1 th century) 64 8/18 Imdang Three Kingdom period (4-7 th century) 259 9/51 Yeanri Three Kingdom period (4-7 th century) 138 13/30
고대사회의괴혈병유병양상 137 2. 연구방법연구자료를 18세이하의유소년개체로한정하였기때문에치아의발달상태와나비뒤통수결합 (sphenooccipital synchondrosis), 긴뼈의길이를기초로유소년개체의연령을출생후 2세, 3세 ~6세, 7~12세, 13~18세로구분하였다 [13]. 괴혈병은뼈바깥막에비정상적인작은구멍을남기기때문에이병변을기초로괴혈병의유무를판단하였다. 즉뼈주변에서발생한출혈은새로운뼈조직을생산하도록뼈바깥막을자극하고이것은부분적인염증성반응, 즉출혈이일어난부위의모세혈관을확장시킨다 [8]. 이과정에서뼈를통과하는혈관들의통로가만들어지면서비정상적인구멍들이생겨난다. 비정상적인구멍이생 A 기고새롭게만들어진뼈조직이쌓이는변화는머리뼈의바깥막표면, 눈확, 나비뼈의큰날개, 위턱뼈의뒤면, 광대뼈의안쪽면, 아래턱뼈갈고리돌기의안쪽면부위에주로나타난다 [14]. 긴뼈보다는머리뼈에서병변이더빈번하게나타나며, 특히나비뼈의큰날개부위와그인접부위에서괴혈병으로인한구멍들이가장빈번하게나타난다고보고되었다 [11]. 이연구에서괴혈병의진단은 Ortner와 Eriksen (1997) 의기준을따라서괴혈병에의한병변이가장빈번한나비뼈의큰날개와입천장뼈가남아있는개체를기준으로작은구멍의분포를육안분석하였다. 나비뼈와입천장뼈에서비정상적인구멍이나타나는구체적인부위와출혈이발생하는것으로알려진부위는 Table 2의내용과같다. 이연구에서는나비뼈의큰날개와입천장뼈를관찰하여두부위모두비정상적인작은구멍을보일경우괴혈병의심개체로판단하였다. 괴혈병으로나타나는비정상적인작은구멍은육안으로확인되는직경 1 mm 미만의구멍들로뼈바깥막에부분적으로분포하며, 이구멍들이층판 (lamella) 까지침투한상태라야한다 [11]. 이외, 괴혈병에의한비정상적인구멍과개체가발달하는과정에서발생하는정상적인구멍을구분하기위해 Mays (2008) 가제시한나비뼈큰날개와입천장뼈사진을참고하였다. B 결 과 Fig. 1. Geographical location of Nukdo, Imdang, Yeanri site. A: Imdang, B: Yeanri, C: Nukdo C 0 100 km 분석결과, 임당유적집단은전체미성년에해당하는 9 개체중 4개체 (44%) 에서, 늑도유적집단은 8개체중 6개체 (75%), 예안리유적집단은 13개체의미성년개체중 12 개체 (92%) 에서괴혈병으로의심되는뼈의변화가확인되었다 (Table 3). 세유적에서출토된미성년집단중에서예 Table 2. Macroscopically observed skeletal lesions, with proposed hemorrhage sites (adapted from [15]) Location Proposed porotic lesions Proposed hemorrhage sites Greater wing of the sphenoid Non-expansive, along the greater wing of the sphenoid Deep temporal arteries along the temporalis and pterygoid muscles Palatine Porosity along the palatine bones may be observed Third (pterygopalatine) branch of maxillary artery Table 3. Frequency and distribution of scorbutic individuals Sample Frequency Mean age (Scorbutic N/ Total N) Age categories Birth to 2 yrs 3-6 yrs 7-12 yrs 13-18 yrs Nukdo 6/8 2.17 yrs/3.52 yrs 3 3 0 0 Imdang 4/9 12.63 yrs/12.04 yrs 0 0 2 2 Yeanri 12/13 5.54 yrs/5.42 yrs 1 8 2 1
138 우은진, 정현우, 전채린 안리집단에서괴혈병으로의심되는병변의빈도가가장높게확인되었으며, 그다음으로늑도, 임당집단순으로빈도가높게나타났다. 나비뼈와입천장뼈가남아있어괴혈병이환유무에대한분석이가능한개체의평균연령은 Table 3에서보듯이늑도집단이가장어리고예안리, 임당순으로나이가많았다. 괴혈병으로의심되는병변을보이는연령대역시늑도유적집단이가장어리고예안리, 임당유적집단순으로나이가많았다. 임당유적출토집단의경우 6세이하의연령범주에서는괴혈병으로의심되는개체가확인되지않았다. 그러나늑도유적출토집단에서는 6세이하의개체들에서만병변이확인되었고예안리유적출토집단도 6세이상보다는 6세이하의연령범주에서병변의빈도가더높았다. 고찰 우리몸은단백질이나비타민, 미량의영양소섭취가부족하거나필요한열량을음식물로다채우지못하는등의문제가있을때병원체에감염되거나질병에걸리기쉽다. 이러한신진대사와관련된질병은특히고대사회의질병유병과사망률에상당한영향을미쳤던것으로평가된다. 그중하나인괴혈병은주로신선한야채와과일을장기간섭취하지못하였을때나타나는비타민 C 결핍증으로적어도 18세기까지유럽에서흔하게나타났던유아동기의질병이었으며, 미국원주민사회에도흔히나타났던질병이었다 [11]. 비타민 C는피부와연골, 뼈와같은체내결합조직의단백질성분을구성하는콜라겐을형성하고성숙시키는데필수적인영양성분으로부족할경우, 혈관이약화되어만성적인출혈이나타나고뼈형성에도영향을미친다 [16]. 뼈조직에병변을남기는특성때문에괴혈병은과거집단의영양상태와식이습관, 생계패턴을해석하고자하는연구에서많이분석되어왔다 [11,17,18]. 고병리분야에서괴혈병에대한연구는대부분유아를비롯한미성년개체를대상으로이루어져왔다. 하지만고고학유적에서출토된온전치못한상태의미성년개체에서괴혈병의흔적을찾아질병을확인해내는과정은그리쉽지않다. 임상사례들은괴혈병에걸린어린이의경우주로팔다리뼈의주요관절부위에출혈이나타난다고보고하지만고고학유적에서나온어린개체의뼈에서는그에대한흔적이거의확인되지않는다 [19]. 남아있는뼈대의상태가좋지못한점도문제지만성장하는과정에서나타나는정상적인구멍과새로만들어진뼈조직이괴혈병으로인해나타난뼈대변화인지를판단하기가쉽지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고고학유적에서나온사람뼈집단을대상으로한연구에서영양소결핍으로인한질병은비타민 D 결핍으로인한구루병, 비타민 C 결핍으로나타나는괴혈병, 철부족으로인한빈혈이가장잘알려져있다 [17]. 또이질병들은영양부족상태와밀접한관련이있기때문에한개체에서동시에나타나기도한다 [20]. 뼈에남는비정상적인구멍역시세질병에서비슷한양상을보이기때문에괴혈병에의한증상은흔히빈혈과구루병으로잘못판단되곤한다. 빈혈과구루병역시괴혈병처럼뼈대에비정상적인구멍을남길수있기때문이다. 하지만괴혈병에의한뼈병변이가장흔하게나타나는나비뼈는조혈골수가증가할수있는위치가아니기때문에빈혈에의한병변이잘남지않는다 [21]. 또구루병도빈혈처럼괴혈병과함께나타날수있지만구루병은다리뼈를휘게하고주로성장판주변에비정상적인구멍들을남긴다 [22]. 이러한점을고려해볼때병변이나비뼈를비롯한머리뼈에국한되어나타난다면괴혈병으로인한출혈이만성적인염증으로이어져나타난결과로해석하는것이가장합리적이다 [21]. 이연구에서괴혈병의심개체들은나비뼈와입천장뼈에서나타나는비정상적인구멍의유무로판단하였다. 괴혈병으로인한만성적인출혈은대개피부표면가까이의혈관이나근육활동이스트레스를받는곳에서나타나며 [23], 나비뼈의큰날개와입천장뼈는만성출혈로인한염증성반응이가장잘나타나는부위들이다 [14,17]. 특히나비뼈의큰날개부위는고고학유적출토사람뼈집단의괴혈병유병여부를진단할때가장중요한부위로나비뼈의큰날개중적어도한반향에서비정상적인구멍들이뚜렷이확인되면괴혈병으로진단할수있다 [11]. 나비뼈의큰날개부위와그인접부위에서병변이가장뚜렷하고빈번하게나타나는이유는씹는데사용되는주된근육인관자근 (temporal muscle) 에분포하는위턱동맥가지 (maxillary artery branches) 에서발생하는손상과관련이있을것으로추정된다 [11]. 또위턱뼈표면에서나타나는병변은위턱동맥의가지중하나인입천장동맥의출혈결과일가능성이크다 [8]. 비타민 C 결핍상태에서딱딱한음식을씹거나수유과정에서혈관이손상되면입천장동맥에출혈이나타날수있고이로인한염증이입천장뼈에영향을미쳐비정상적인구멍들을남긴다 [24]. 이연구에서검토한늑도, 임당, 예안리유적출토미성년집단에서는괴혈병으로의심되는개체들의빈도가상당히높은수준이었다. 이가운데서도특히예안리집단의빈도가가장높았고다음으로늑도, 임당집단순으로빈
고대사회의괴혈병유병양상 139 도가높게나타났다. 임당집단의괴혈병의심빈도가가장낮은이유는분석한미성년개체들의평균나이가세유적집단가운데가장많기때문일수있다. 임당유적에서출토된미성년개체의연령별비율을보면전체 51개체의미성년중에 3세이하에해당하는개체는 6개체에불과하다. 괴혈병은모든연령대의어린이에게영향을미치지만특히생후 5~24개월사이의영유아기에가장빈번하게나타난다고보고되었다 [9,24]. 괴혈병에대한임상연구는이시기에해당하는젖먹이유아가길게는 6~10개월, 짧게는 2~4개월에걸쳐비타민 C를완전히소비하고난후체내비타민 C 결핍으로인한이상증세를나타낸다고한다 [25,26]. 따라서늑도집단의경우생후 1년이지난후주로이유를진행하는과정동안비타민 C 결핍으로인한괴혈병증세가나타났을가능성이높다. 늑도유적출토사람뼈를시료로질소안정동위원소를분석한연구는늑도집단에서이유가약 1.5세전에시작되었을것으로추정하였다 [27]. Choy와 Richards (2009) 의연구에서 5세미만어린이들의질소동위원소비율은성인여성에비해높은데이는곧수유의결과이며, 평균 1.5세무렵부터이유가시작되면서질소동위원소의비율이감소한것으로나타났다. 한편예안리사람뼈집단의안정동위원소분석결과는늑도집단을대상으로한연구결과와조금차이를보인다. 즉예안리집단에서이유는 2세무렵시작되어 3~4 세사이에서서히끝난것으로추정되었다 [28]. 이유의시기를보면늑도집단이예안리집단보다이유를더빨리시작하고더일찍끝냈던것으로보인다. 이유가시작되기전에는비타민 C를모유에서공급받지만이유가시작되면외부의음식물을통해서비타민 C를얻어야하기때문에이유시기는어린아이의건강에상당한영향을미칠수있다. 또이유의시기는개체의사회적지위나계급에의해서도영향을받는다. 예를들면지속적으로노동을해야하는하층민의경우중상계급에속하는집단에비해이유를하는시기가더빠르고더짧은시간동안이유를진행할가능성이높다 [18]. 이러한연구결과를바탕으로보면예안리집단의경우이유가끝나고나서비타민 C 섭취가부족한식생활을장기간했던것으로해석할수있다. 한편임당유적의경우삼국시대압독국의지배계층이주로매장된유적이기때문에상대적으로늑도나예안리유적출토집단에비해더나은식생활과생활수준을영위했던것으로평가된다. 임당유적의사람뼈를시료로탄소와질소안정동위원소분석을시행한결과, 매장자들은주로쌀, 보리, 밀, 콩등의 C3 식물을주식으로하였고매장자가운데에서주피장자집단의육류섭취비중이순장 자집단보다더높게나타났다 [29]. 하지만순장자집단일지라도그들의신분은주피장자를가까이에서모시던시동이나시녀, 호위무사, 재산관리자, 전문직능인으로추정되기때문에 [30] 당시일반인들보다더나은식생활을했을가능성도있다. 뿐만아니라주피장자가어린아이인경우도있기때문에임당유적출토미성년개체들의영양상태는향후피장자의신분, 부장품등의고고학적맥락과함께해석될필요가있다. 또임당과예안리유적출토사람뼈집단의평균수명을분석한연구 [31] 에서도임당집단의전체평균수명은 30.4세인데반해예안리집단의평균수명은 26.6세로약 4세가까이차이가난다. 따라서임당집단이늑도, 예안리집단에비해더나은건강상태를유지했을가능성이높다고평가된다. 식생활과관련하여, 늑도와예안리집단역시임당집단과마찬가지로쌀과밀, 보리를포함하는 C3 곡물을주로섭취하고이러한곡물을먹고자란초식동물의단백질과조개류와같은소량의해양성자원을함께먹거리로활용했다고파악되었다 [27,28]. 임당을비롯, 늑도와예안리집단이쌀과보리를포함한식물성식품을주로섭취했다고하지만탄소안정동위원소비의평균값을조선시대집단과비교해보면임당, 늑도, 예안리집단이조선시대집단에비해훨씬낮은수준을보인다. 이러한차이는임당, 늑도, 예안리집단이쌀과보리를비롯한 C3식물외에기장, 조, 피와같은 C4식물도많이섭취했기때문으로추정된다 [32]. 이외단백질공급원과관련하여, 늑도유적에서는사슴과멧돼지의뼈, 해양포유류와어류의뼈가많이출토되어초식동물과해양성어패류를함께단백질공급원으로이용하였던것으로보인다. 소량의비타민 C가곡물과육류의장기, 어류에도포함되어있긴하지만 [22] 비타민 C는주로신선한야채와과일에풍부하다. 따라서고대사회의괴혈병유병은당시사람들이신선한농작물을안정적으로섭취하기어려운환경에놓여있었을가능성을시사하기도한다. 이러한환경적요인외에먹거리자원의분배에영향을미치는사회적요인, 유전적요인, 빈혈, 병원체에의한다른질병의감염여부역시비타민 C 섭취에영향을미칠수있다 [33]. 이연구에서분석된괴혈병의심개체들의빈도를다른시기, 다른지역의고고학집단과비교해보면임당집단보다유병률이높은집단은있지만늑도나예안리집단보다유병률이높은집단은찾기어렵다 (Table 4). 하지만기존에보고된집단에서늑도나예안리집단에해당하는영유아기어린이들에주목하여유병률을살펴보면좀다른해석이가능해진다. Table 4의연구들가운데 19세기근대화로의변화가막시작된맨하탄지역의거주민들을조사
140 우은진, 정현우, 전채린 Table 4. Scurvy prevalence in other skeletal studies Period Region Prevalence Source No. 19 th century Manhattan, USA 40.0% (28/70) [18] AD 500-1500 Lima, Peru 10.5% (38/363) [17] BCE 3600-3200 Atacama, Chile 41.7% (5/12) [34] 10-12 th century Raunds Furnells, UK 1.4% (2/142) [37] AD 800-1100 Newcastle, UK 0.9% (2/202) [38] 4 th century Winchester Lankhills, UK 7.3% (5/68) [39] 3-4 th century Poundbury, UK 5.2% (19/364) [40] AD 900-1750 Lambayeque, Peru 0.8% (5/641) [41] BCE 3100-3000 Pacific Islands 33.3% (5/15) [42] 러한시도가이루어진다면, 한반도내식생활복원은물론식생활의차별화에반영된사회구조를유추할수있게하는의미있는성과가도출될수있으리라본다. 사사 이연구에이용된사람뼈집단을이용할수있게허락해주신부산대학교박물관과영남대학교박물관관계자분들께감사드립니다. 한연구 [18] 는괴혈병이특히 2세반이하의어린이에게치명적인질병이었다고한다. 왜냐하면이연구에서전체미성년개체의평균유병률은 40.0% 로조사되었지만 2세반이하에속하는아이들대부분은괴혈병에의한뼈변화를보였기때문이다. Table 4에서 40% 가넘는유병률을보여주는또다른연구는칠레북부에서농경이막시작되었던집단에대한연구 [34] 인데저자들은 2세미만의모든젖먹이유아들이괴혈병소견을보였다고밝혔다. 즉초기농경사회로진입하면서식료의다양성이감소하고영양이풍부하지못한단일작물에의존하면서유아사망률이이전사회보다더증가하였고사망한유아들에게서괴혈병으로인한뼈변화가나타났다는설명이다. 마지막으로 16~18세기프랑스의고고학집단에서태아부터 5세까지에속하는사람뼈 48개체를대상으로한연구도 50% 가넘는유병률을보였다 [35]. 이외에도아일랜드대기근시사망한집단에서괴혈병으로의심되는개체들이높은빈도로확인된바있다 [36]. 이연구에서가장유병률이높은집단은 1~5세사이의어린이로 68.3% 의유병률을보였다. 이러한연구들에서제시된유병률을고려해볼때우리나라고대사회에괴혈병이어린이와청소년기의건강을크게위협했던질병이었을가능성이상당히높다고판단된다. 고고학유적출토사람뼈집단에서괴혈병의심사례를진단하는것은과거사회의기후와환경, 계절성, 생계경제패턴은물론식료섭취를둘러싼사회경제적양상에대한정보까지얻게한다는점에서중요한의미를갖는다 [21]. 이연구는우리나라고대사회괴혈병유병양상의일면을유추할수있게하는연구로서향후과거사회의식생활양상과질병을비롯한건강상태및생활수준을복원하는연구에기여할수있으리라본다. 또향후에는특정식물군과동물성단백질의섭취양상을특정영양소결핍에의한병변과뼈조직학기법을비롯한다양한방법으로분석하여그연구성과들을통합하는노력이필요하겠다. 이 REFERENCES 1. Dowling JE, Wald G. Vitamin A deficiency and night blindness. Proc Natl Acad Sci USA. 1958; 44:648-61. 2. Chanarin I, Dacie J, Mollin D. Folic-acid deficiency in haemolytic anaemia. Br J Haematol. 1959; 5:245-56. 3. Killip S, Bennett JM, Chambers MD. Iron deficiency anemia. Am Fam Physician. 2007; 75:671-8. 4. Raisz LG. Pathogenesis of osteoporosis: concepts, conflicts, and prospects. J Clin Invest. 2005; 115:3318-25. 5. O Riordan JL. Rickets in the 17 th century. J Bone Miner Res. 2006; 21:1506-10. 6. Tracher TD, Pettifor JM, Fischer PR, Okolo SN, Prentice A. Case-control study of breast milk calcium in mothers of children with and without nutritional rickets. Acta Paediatr. 2006; 95:826-32. 7. Ortner DJ. Scurvy: its skeletal manifestations and prevalence in North and South American skeletal samples. Am J Phys Anthropol. 1999; 108:216. 8. Mays S. A likely case of scurvy from early Bronze Age Britain. Int J Osteoarchaeol. 2008; 18:178-87. 9. Ortner DJ. Metabolic disorders. In: Identification of pathological conditions in human skeletal remains. Academic Press; 2003. p. 383-7. 10. Stuart-Macadam P. Porotic hyperostosis: relationship between orbital and vault lesions. Am J Phys Anthropol. 1989; 80:187-93. 11. Ortner DJ, Butler W, Cafarella J, Milligan L. Evidence of probable scurvy in subadults from archaeological sites in North America. Am J Phys Anthropol. 2001; 114:343-51. 12. Zuckerman MK, Garofalo EM, Frohlich B, Ortner DJ. Anemia or scurvy: a pilot study on differential diagnosis of porous and hyperostotic lesions using differential cranial vault thickness in subadult humans. Int J Paleopathol. 2014; 5:27-33. 13. Buikstra JE, Ubelaker DH. Standards for data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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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회의괴혈병유병양상 143 Probable Cases of Scurvy in Subadults Crania from Archaeological Sites, South Korea Eun Jin Woo 1, *, Hyunwoo Jung 2, Chae Lin Jeon 3 1 Division in Anatomy & Developmental Biology, Department of Oral Biology, BK21 PLUS Project, Human Identification Research Institute,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Dentistry 2 Department of Anthropology, University at Buffalo, SUNY 3 Bioanthropology Lab, Department of Anthropology, College of Social Sciences, Seoul National University Abstract : In this study, the skeletal abnormalities associated with scurvy in subadults crania from three archaeological skeletal collections (Nukdo, Imdang, Yeanri), South Korea was analyzed to examine the prevalence and distribution of childhood scurvy of ancient Korea. For this, 30 subadults crania from the Nukdo, Imdang, Yeanri site were examined. Using criteria described by Ortner and Ericksen (1997) for identifying scurvy in skeletal material we evaluated the cranial skeleton of the subadults for evidence of abnormal porosity. All skeletal materials were macroscopically evaluated for pathological changes associated with scurvy. In results, lesions indicative of probable scurvy were observed in 22 individuals of 30 individuals. Based on the results, childhood disease relating to nutrition and metabolism in ancient Korea might have been widespread, along with scurvy. The results of the present study will be useful for understanding the health condition of the ancient Korean populations. Future work will add significantly to the larger picture of diet and disease within populations of ancient Korea. Keywords : Scurvy, Nutritional deficiency, Vitamin, Human skeleton, Paleopathology Correspondence to : Eun Jin Woo (Division in Anatomy & Developmental Biology, Department of Oral Biology, BK21 PLUS Project, Human Identification Research Institute,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Dentistry) E-mail : redqin@yuhs.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