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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 정책이슈브리프 2015년 11월 2일 Vol. 226 발행처 : 제주발전연구원 발행인 : 강기춘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연로 253 TEL FAX 제주발전연구원은 지역사

참여연대 이슈리포트 제 호

Ⅰ. 서론 전기자동차는 석유 연료와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사용해 구동하는 자동차이 다. 전기자동차는 크게 배터리로만 가는 순수 전기자 동차(EV), 동력원으로 전지에 저장한 전기만을 사용 하고 필요에 따라 충전을 시켜줄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

행당중학교 감사 7급 ~ 성동구 왕십리로 189-2호선 한양대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3-4분 6721 윤중중학교 감사 7급 ~ 영등포구 여의동로 3길3 용강중학교 일반행정 9급 ~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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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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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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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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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제회 소식 LTE 시대, 주파수에 사활 거는 이유는? <롱텀에볼루션> 교육가족 한마음 걷기대회 애초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모두 2.1GHz 주파수를 원했다. 이번 경매에 2.1GHz와 1.8GHz, 800MHz 주파수가 매물 로 등장했지만 2.1GH

신 년 사 2015년 을미년( 乙 未 年 ) 새해! 주님의 선한 양으로 앞에 펼쳐질 새사회, 새역사를 여는데 YMCA 회원 여러분이 그 주인공이 되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친애하는 서울YMCA 회원 여러분! 그리고 직원 여러분! 조 기 흥 (서울YMCA 이사장) 을미년(

자동차와 IT가 만나면서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장면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함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기계장치에서 전자장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안정성,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꿈의 자동차도 개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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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읽는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김혜정 해운대 관광? 빅데이터에 물어봐!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팀을 신설해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과 과학적 예측 행정을 구현하고 있는 해운대구의 참신한 도전기. 해운대를 찾아오는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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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각종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초기 도읍은 위례성( 慰 禮 城 )이다. 위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책에 실려 있는데, 대부분 조선시대에 편 찬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사서인 삼국사기 도 백제가 멸망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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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교의 어제와 오늘 34 정착부흥기 35 정착부흥기: 1884년 ~ 1940년 이 장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1884년 청국조계지가 설정된 후로 유입 된 인천 화교들의 생활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기별로 정리하였다. 조사팀은 시기를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하였다.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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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200 세외수입 관: 210 경상적세외수입 항: 213 수수료수입 (단위:천원) [ 일반회계 ] 1,405,842 1,399,860 5,982 < 청소행정과 > 1,028,442 1,022,460 5,982 사업장종량제봉투 제작비용(30L) 79.43원*30,00



02 뉴스종합 서산시,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 대통령상 수상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됐다. 서산동부시장 상인회와 전국 최초의 시 장정비사업, 상인 민자유치를 통한 수산물 전문식당가 건립, 시내 중심권의 친환경 공영주차장 조성, 문화관광형 시장 선정 및 자체 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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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전기차 SK를 달리게 하는 전기차, 전기차를 달리게 하는 SK Special Report SK텔레콤 30년 대한민국을 바꾼 손안의 혁명 SK People SK인 톡!톡!톡! 결국 팀워크가 이긴다 ARS VITAE 공간을 생각하다 SK 인재양성 철학의 요람 SUPEX센터 04 2014

Cover Story SK를 달리게 하는 전기차 전기차를 달리게 하는 SK 충전하는 자동차, 전기차가 세상의 도로를 누빌 날이 머지않았다. 전기차의 배터리에서부터 차량용 플랫폼, 배터리 관리 시스템, 전기차 인프라, 부품 소재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전기차가 우리 그룹의 혁신과 도전으로 100% 충전될 그날까지 따로 또 같이 달릴 것이다. 정리 <사보 SK> 편집실 일러스트 노준구 ➍ ➌ ➊ ➎ ➋ ➊ 전기차 배터리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 해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것은 이노베이 션이다. 그리고 그 자동차를 달리게 하 는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다. 전기 차 배터리는 전기에너지를 전기화학에너 지로 저장해 필요할 때마다 전기를 사용 할 수 있어 충전만 하면 전기차를 달리 게 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 쏘울 EV 에 탑재되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148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급속 충전 시간도 최대 33분으로 빠르 게 충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SK이노베 이션이 개발한 배터리,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➋ IT 시스템 배터리 개발 기술이 완벽 해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퍼 스트무버가 될 수 없는 법. SK C&C 는 SK이노베이션이 서산공장에서 생 산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 효 율성을 높이기 위해 IT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더했다. 공정 자동화를 위 한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연구개발 단계부터 판매까지 제품 생애주기상의 품질 관리를 위한 QMS(Quality Management System) 등을 구축했다. SK C&C IT 인프라 덕 분에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어디서 충전할까? ➌ 렌터카 서비스, 충전기 배터리 탄소 없는 섬, 친환경 도시 제주도를 여행하다 보면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SK네트웍스의 자동차 서비스 브랜드 스피드메이트 렌터카 는 제주도 곳곳에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를 설치하고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를 대여하는 렌터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고객에게 다소 생소한 전기차를 대 여하고 정비를 지원함으로써 전기차 보 급 활성화와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전 기차를 더 재미있게, 더 다양한 서비스 를 누리며 탈 수는 없을까? ➍ 전기차 전용 플랫폼 SK플래닛은 르 노삼성 자동차 SM3에 전기차용 플랫폼 을 구축했다.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려 면 차량 운영뿐만 아니라 전기차 운전자 를 위한 다양한 차량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SK플래닛이 구현하는 텔레매틱스 는 스마트폰으로 배터리 충전 현황을 파 악해 주행 거리를 예측하게 하고 차 안에 서 음악, 사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유쾌하고 스마트하 게 달리는 전기차, 어떤 소재로 제작될까? ➎ 전기차용 소재 얼마나 가볍게 만 드느냐 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분야에 서 차량 제조사들이 사활을 거는 과제 다. 2013년 SK케미칼은 일본 데이진 社 와 합작해 이니츠(INITZ)를 설립하고 금 속을 대체할 수 있는 차량 부품 소재인 PPS(Polyphenylene Sulfide)를 생산하 고 있다.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PPS는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뛰어나 전기차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04 05

아무나 할 수 없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충전해서 달리는 자동차를 만드는 일, 분명 차량 제조사만의 과제는 아니다. 전기차 사업에서 제조 과정은 절반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생활 변화 이상의 혁명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견처럼 전기차의 가치는 무한하다. 앞으로도 계속. 글 김병준(SK경영경제연구소 산업1실 연구원) 2017년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박 상품이 있다. 이 상품은 배터리로 구동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져 있고 터치스크린이 사용되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통신 네트워크로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오락을 즐길 수도 있다.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예쁘게 포장해 배달해준다.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길래? 미국 테슬라(Tesla)자동차 社 의 전기차로 구현하는 생활을 묘사한 것이다. 테슬라모터스는 전기차를 스마트폰 혁명을 뛰어넘는 문명사적 혁신이 될 것 이라고 확신하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자동차가 인류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인간이 가정, 직장과 더불어 가장 오래 머무는 제3의 공간 이다. 자동차는 부( 富 )와 사치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도구이다.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생산 행위, 마트에서 장을 보고 이동하는 소비 행위 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경제생활 전반에 걸쳐 자동차를 활용한다. 문명사적 혁신이 될 또 다른 혁명 자동차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부품소재, 모터, 배터리, 위치기반 경로 안내, 각종 센서와 제어, 네트워크, 정보 안내 등 다양한 기술을 결합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자동차를 진정한 기술 융합의 산물 궁극의 플랫폼 이라 부르는 이유다. 그리고 지금 자동차 시장에는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또 다른 혁명이 밀어닥치고 있다. 이름 하여 전기차 혁명. 그렇다면 전기차 사업은 제조업인가? 엘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모터스 회장은 전기차 사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부분은 절반 정도에 그친다고 했다. 전기차 사업의 범위는 전기차를 생산 제공하는 제조업이 50%, 고객이 불편 없이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업이 나머지 50%를 차지한다. 서비스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객이 배터리를 충전하고 스마트한 환경에서 네트워크에 접속해 전기차를 잘 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양한 서비스들로 구성된다. 전기차만 생산한다고 해서 전기차 혁명을 선도할 수는 없다. 배터리 생산, 전기 충전, 반도체 및 부품, 네트워크 접속, 전기차 소재, 자동차 유통 및 관리 사업 등 전기차 사업에서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고 있어야만 한다. 꼭 우리 그룹처럼 말이다. 에너지, 소재, 정보통신, 유통에 이르기까지 우리 그룹 여러 관계사들이 전기차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심장에서부터 콘텐츠까지 전기차가 동력을 얻는 것이 배터리요, 전기차 산업에서 성공하려면 경쟁사와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➊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 셀 배터리팩을 생산해 국내외 여러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기아자동차의 쏘울EV 에 탑재된 것이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한 리튬이온 27kWh급 배터리팩이다. ➋ SK C&C는 SK이노베이션이 차질 없이 배터리를 생산해 기술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IT 시스템을 구축해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배터리 품질 향상을 이끌 전망이다. ➌ 배터리 못지않게 중요한 부문이 바로 전기차를 구성하는 소재이다.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이 제한적이라 가벼우면서도 금속보다 강한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SK케미칼은 전기차 부품에 활용되는 소재를 PPS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➍ SK플래닛은 스마트폰과 전기차의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서비스와 텔레매틱스(Telematics) 부문에서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➎ 전기차 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배터리 충전을 비롯한 고객 관리는 오랜 기간 역량을 축적해온 SK네트웍스가 담당하고 있다. SK가 완성하는 전기차 밸류 체인 하지만 아직 우리 그룹이 전기차의 밸류 체인을 완성하기에는 빈틈이 있다. 전기차 자체를 구현하는 디자인 역량, 배터리 관리시스템, 부품이 아닌 차체를 대체할 소재 개발, 생산공정관리, 현실적으로 상용할 수 있는 에너지 충전시스템에 대한 혁신과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 또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과 기술을 보완해야 한다. 일반 소비자들도 전기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대부분 더 싸고 주행거리가 더 긴 전기차를 찾는다. 누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주도하느냐는 결국 누가 배터리 가격과 기술 과제를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양산되고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는 거대한 흐름으로 전환되기 이전에 밸류 체인의 빈틈을 더 촘촘히 채워 우리 그룹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가야 한다. 에너지, 소재, 정보통신, 인프라가 모두 따로 또 같이 완성해갈 SK의 미래 성장동력, 그것이 바로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➊ ➋ ➌ ➍ ➎ 06 07

Cover Story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대장정 전기차의 심장, 우리가 만듭니다 20세기 자동차가 휘발유로 움직였다면 21세기는 배터리로 달린다. 배터리는 미래 에너지 산업의 총아이자, 우리 그룹 에너지 영토 확장의 중요한 축이다. SK의 전기차사업은 국내 최초, 세계에서 세 번째로 2차전지 분리막을 개발하며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글 <사보 SK> 편집실 도움말 SK이노베이션 Battery전략과제팀 카툰 정훈이 길을 더럽히지 않고 냄새도 없는 친환경 탈것이 나왔습니다. 가솔린 자동차의 등장을 알리는 1900년대 초반의 차량 광고 카피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오늘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솔린 자동차가 친환경이라니.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주력 교통수단이던 마차는 말의 배설물과 냄새를 동반해 사람들이 거리를 다니기 힘들 정도여서 오히려 석유를 태우는 것이 친환경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리고 오늘날 진짜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전기차다. 오늘날의 전기차는 혁명적인 기술이자 환경을 위해 되살아났다. 지구 온난화 주범인 탄소를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는 자동차 연비와 배출 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환경적인 효과에 더해 전기차는 가솔린 차량에 비해 운행비용이 4분의 1 수준이어서 석유 대체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도 크다. 이처럼 장점이 많다 보니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뜨겁고 국내외 기업들의 움직임도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전기차의 핵심은 단연 배터리 다. 배터리 성능은 곧 차량의 성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반 건전지와는 다르다. 외부 전원으로 공급받은 전류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물질의 산화 환원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생성된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반영구적이다. 2차전지는 분리막,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의 4대 핵심 소재로 구성된다. 충전 물질에 따라 니켈전지 이온전지 리튬이온전지 폴리머전지 등으로 나뉘는데, 지금까지는 리튬이온전지가 2차전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과제 2차전지 산업의 발전은 전기차와 맥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분분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7만여 대, 전년 대비 무려 50% 넘게 늘었다. 테슬라모터스 社 가 내놓은 전기차 모델 S 의 성공을 필두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차 출시에 나서,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와 중국 대기오염 등의 이슈와 맞물리며 전기차가 단순히 일시적 유행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 배터리와 모터 등 전기차 부품 산업과 전기차 충전소, 배터리 대여 사업, 전기차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파생 산업이 꽃을 피우게 된다. 이 가운데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연평균 35%, 리튬이온전지의 성장률은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전기차 배터리 완제품뿐 아니라 핵심 소재인 LiBS까지, 전기차 밸류 체인을 위한 핵심 소재와 부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에너지 세상을 이끌겠다는 큰 뜻을 품었다. 20세기의 자동차가 휘발유로 움직였다면 21세기의 자동차는 배터리로 달리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장거리 레이스에 한창이다. 그 첫 번째 주자가 바로 전기차 배터리 다. 2차전지 사업은 어찌 보면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사업 분야인 정유업과는 대척점에 있다. 휘발유로 달리는 자동차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초기 정유 사업을 구상했을 때처럼 30년 후를 내다보았다. 그리고 그 해답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찾았다. 왜 라는 물음에 전기차 배터리로 답 하다 SK이노베이션은 1996년 IT용 소형 리튬이온 폴리머전지 연구 개발에 착수해 8년 만인 2004년 세계에서 3번째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LiBS 상업화에 성공했다. 2005년부터는 중대형 2차전지 연구 개발에 착수해 단기간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팩(Pack) 개발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극부터 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배터리 관리 시스템), 팩에 이르는 부품의 수직 계열화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더했다. 2012년 5월 일본 자동차기업 미쓰비시후소(Mitsubishi Fuso) 社 와 2년 반에 걸친 공동 개발 끝에 탄생한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 가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08 09

같은 해 9월에는 전기차 1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200MWh 규모의 서산공장을 가동하면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은 현대 기아, 다임러 등 국내외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3년 1월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 기업인 콘티넨탈(Continental) 社 와 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리튬이온전지 분리막)는 리튬이온전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품이다. 불과 몇 마이크로미터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에 불과한 얇디얇은 초박막 필름인데,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자리 잡고 폭발과 발화 같은 이상 작동을 막아줘 전지에 안전성을 부여한다. 제조 방식에 따라 건식과 습식으로 나뉘는데, SK가 개발한 습식 분리막은 건식에 비해 필름의 두께가 일정하고 품질과 강도 면에서도 우수하다. 손잡고 SK-콘티넨탈 이모션 을 설립해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SK- 콘티넨탈 이모션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내비간트리서치(Navigant Research) 가 선정한 세계 주요 11개 자동차용 2차전지 업체 부문에서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경쟁자(Contenders) 그룹 에 포함되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전기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14년에도 순항 중이다. 올해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Beijing BESK Technology 를 설립함으로써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안착했다. 사내 조직도 과감하게 개편해 기존 배터리ㆍ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신성장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NBD(New Biz. Developmentㆍ신사업)로 통합해 새로운 CIC(회사 내 회사)를 탄생시켰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에서 배터리 완제품으로 연결되는 두 사업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2014년을 성과 창출을 위한 포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에게 유전은 참 멀리 있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플러그를 꽂는 곳 그 어디라도 유전이 되게 하자고. 한 편의 광고는 어느새 현실이 되어 우리 눈앞에 등장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사업 성패 여부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누가 주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배터리 개발을 최우선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선도에 앞장선 SK. 20세기나, 21세기나 자동차를 움직이는 에너지는 우리 SK가 책임진다. 10-2010년 SK이노베이션 기업광고 리튬이온전지 편 도전은 계속된다. SK 전기차 배터리 2차전지 연구 시작 10월 미쓰비시후소 社 하이브리드 상용차 배터리 공급 업체 선정 7월 현대 기아자동차 최초 고속 전기차 양산 모델 배터리 공급 업체 선정 전기의 힘으로만 구동되는 100%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로 최고 속도 160km/h까지 주행 가능하 다.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인 현대 기아차가 처음 생산하는 순수 고속 전기차의 배터리 물량을 선점해 확고한 시장 위치를 확보했다. 1996년 2009년 2010년 2012년 9월 서산 배터리 공장 200MWh 규모의 생산 라인 양산 체제 가동 서산 배터리 공장은 배터리 제조에 필수인 전극과 셀, 팩까지 일괄 양산하는 체계를 완비했다. 준공 당시 전기차 1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200M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14년 증설해 300MWh가 되면 100MWh 규모의 대전 공장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2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400MWh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 2014년 1월 Beijing BESK Technology 출범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Beijing BESK Technology 에 공급하면 이를 자동차용 배 터리팩으로 만들어 베이징 자동차에 판매하는 구조다. 국내 자동차용 2차전지 제조 업체 가운데 중국 시장에 진출 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2004년 12월 국내 최초, 세계 3번째 LiBS 상업화 1990년대 국내 여러 업체들의 숱한 개발 시도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던 LiBS. SK이노베이션은 1996년 연구에 착수하고, 2003년 10월 TF를 구성해 본격적인 연구 에 돌입한 지 불과 1년 만에 LiBS의 상업화 성공을 선언했다. 2011년 2012년 2013년 1월 메르세데스 AMG의 최고급 사양 전기 스포츠카 배터리 공급 업체 선정 5월 SK 전기차 배터리 탑재된 미쓰비시후소 社 의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 출시 1월 SK-콘티넨탈 社 합작법인 E-motion 출범 전기차(Electric Automotive) 배터리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탈 社 의 열정(Emotion)을 담겠다 는 뜻을 지닌 E-motion은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콘티넨탈에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공급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팩 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산할 예정이다. 2014년 2014년 1분기 서산 배터리 공장 100MWh 규모 증설 완료 상반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탑재된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출시 기아자동차와 3년간의 공동 개발 끝에 2014 시카고모터쇼 에서 처음 공개되는 차세대 전기 차 쏘울 에는 SK이노베이션의 서산공장에서 생 산된 리튬이온 27kWh급 배터리팩이 탑재된다. 상반기 국내 시장에 이어 3분기 중에는 미국과 유럽 등에도 출시된다. 11

Cover Story SK표 전기차를 완성하는 사람들, 당신을 응원합니다! 전기차의 심장을 만드는 사람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기차를 알리는 사람들, 결국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 우리가 기다리는 미래는 그들의 생각대로 그들의 꿈대로 펼쳐질 것이다. 그들의 생각과 꿈이 곧 우리가 바라는 전기차의 미래니까. 무한책임주의로 내일 을 달리다 강호철 SK이노베이션 H-Project팀장 제주의 봄, 전기차로 꽃피우다 김형식 SK네트웍스 Energy&Car 사업전략팀 과장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는 말이 떠오른다. 배터리 부품 배터리는 셀 에너지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충전 제주 출장이 일상이 된 지 3년째, 김형식 SK네트웍스 단숨에 보상받는 기분이다. 개발에만 국한되리라 생각했던 프로젝트는 전기차의 시간 단축, 주행거리 향상, 배터리 수명 연장, 안전성과 Energy&Car 사업전략팀 과장은 이번에도 연속 7주차 전기차는 충전이 중요해요.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탄생부터 소멸까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신뢰성 확보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제주로 향했다. 물오른 봄 풍경에 눈을 돌릴 법도 전기차 레이 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0km밖에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기술 제안부터 설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사의 요구 변경과 강화, 하건만 그는 도로 위 충전기에 먼저 시선이 꽂힌다. 달릴 수 없거든요. 2012년, 프로모션 형태로 전기차 부품 개발, 샘플 제작, 성능 평가 등 전 분야에 걸친 최적의 설계 조건을 찾기 위한 지난한 연구, 수많은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축한 제주도에서 우리 렌터카를 론칭했지만 숙제만 남겼지요. 그때부터 프로세스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양산한 후에는 시행착오와 비용 지출에 대한 부담을 딛고 이뤄낸 그룹은 스마트 교통의 중심축을 주도했는데요. 제가 제주도를 돌며 충전기가 어디에 필요하지? 어디에 차량 단종 시점까지 꾸준히 모니터링해 개선 업무를 짜릿한 쾌거다. 맡은 임무는 전기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울 수 있지? 발로 뛰며 찾아다녔지요. 진행하죠. 단종 후에도 10년간 A/S가 되기 때문에 우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개척자나 다름없어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실증하는 것이었죠. 그 첫 현재 제주 시내에는 SK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2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라 할 수 있습니다. 순수하게 자체적으로 양성하고 체득한 노하우를 성과가 스피드메이트 렌터카를 통한 전기차 렌터카 급속충전기 7기를 포함해 400여 개의 충전기가 있다. 그래서일까. 강호철 팀장과의 대화에서는 유독 자산화해서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위치죠. 사업입니다. 고객 반응이요? 기대 이상으로 뜨겁습니다. 김형식 과장은 비즈니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무한책임 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여기에는 사람의 때론 불같은 추진력으로 때론 물 같은 침착함으로 최대 60일까지 받는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예요. 말한다. 유채꽃과 벚꽃이 만발한 제주의 봄, 그 따스한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다는 사명감도 한몫한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강호철 팀장. 한계 없는 승차 전에는 반신반의하던 고객들이 시승해본 후 90% 풍경 아래 김형식 과장은 SK네트웍스의 전기차 사업이 4월부터 양산하는 쏘울EV 에 탑재된 전기차용 책임주의로 무장한 그는 그렇게 내일 을 달리고 있다. 이상 긍정적인 소감을 전할 때면 지난 3년간 흘린 땀을 활짝 꽃필 진짜 제주의 봄 을 구상한다. 12 13

특명! 에코트란 의 매력을 전파하라 김인관 이니츠 사업팀 차장 긍정을 탑재한 미래 안내자 김대준 SK플래닛 LBS Platform사업팀 매니저 노트북을 사이에 두고 김인관 이니츠 사업팀 처음으로 도전하는 것이었다. 각오는 했지만 역시 PPS 드림카를 장만하고 카오디오까지 장착했을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북경시 전기차 Eco System 차장과 마주했다. 화면에 파일을 띄우고 시장을 개척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이 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 하지만 진짜 제안 을 목적으로 무려 5개월을 북경에서 지내야 했다. 에코트란(ECOTRAN) 을 설명하는 그의 두 눈은 선점한 PPS 시장에서 이니츠의 PPS, 에코트란을 행복은 SK플래닛에서 자동차의, 자동차를 위한 현지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안하기 위해 현지 공무원을 빛났고, 목소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과연 알리기 위해 더 열심히 뛸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에 업무를 본격적으로 담당하면서 부터다. 10년 만나고, 북경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현황을 파악했다. 친환경 고기능 플라스틱인 PPS(Polyphenylene 앉아 있는 시간보다 직접 고객사를 찾아가 설득하고 가까이 위치기반서비스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대준 매니저는 마케터답게 고객사와의 갈등과 Sulfide), 에코트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두루 협의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 김대준 SK플래닛 LBS Platform사업팀 매니저는 에피소드를 끝없이 풀어놓는다. 힘들지 않은 것이 전파하는 마케터다웠다. 내년 10월, 본격적으로 에코트란을 양산하면서 인포테인먼트의 기반이 되는 텔레매틱스 마케팅을 아니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라며 이겨낸단다. 에코트란은 전기차 부품에 쓰이는 금속을 대체하기 판매량을 최대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생산 규모를 담당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란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면 승부와 긍정적인 성격. 그래서 기획, 사업화한 위한 최적의 소재입니다. 전기차의 워터펌프를 점차 늘려 많은 고객사와 함께 성장해야지요. 정보와 오락거리를 통합한 시스템으로 LBS 서비스가 세상에 짠 하고 나올 때면 성취감도 감동도 제작하는 데는 영하 40 에서나, 영상 130 에서나 에코트란이 친환경 고품질의 전기차 부품으로 탄생해 Platform사업팀이 연구 개발해 제공하는 스마트카 크다. 그리고 감동은 새로운 시작의 원동력이다. 굳건히 견뎌낼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한데요. 에코트란은 우리와 고객사가 모두 윈윈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플랫폼 역시 인포테인먼트를 구현한다. 전기차 분야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시작하는 이와 같은 조건에서도 아주 잘 견뎌낼 수 있는 탄탄한 없습니다. 스마트카 플랫폼 중 하나가 전기차 텔레매틱스 입니다. 단계예요. 하지만 저는 확신해요. 머지않아 전기차 내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고객을 만나 뛰어난 기능을 자신에게 주어진 특명을 완수하기 위해 분주한 지난해 11월,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가 시대가 올 것이라고. 당장이라도 현실화된다면 우리 강조해 에코트란을 소개하는 일이 제 임무입니다. 나날을 보내는 김인관 차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출시되면서 널리 알려졌지요. 전기차 내부에 회사가 누구보다 빨리 접근할 것이라 믿고요. 그래서 지난해 9월, SK케미칼과 일본 화학 기업 이니츠가 만든 소재로 전기차가 제작되길 꿈꾼다. 목적지까지 소모되는 배터리 용량을 예상하고, 늘 준비하는 자세로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데이진(Teijin) 社 는 PPS를 전문적으로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꿈이 아니라는 것을 배터리 충전소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부터 내비게이션, 전기차, 나아가 스마트카 전용 플랫폼 마케팅으로 네 연구 생산 판매하기 위해 이니츠를 설립했다. PPS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그저 최선을 엔터테인먼트 등의 서비스를 두루 갖춘 플랫폼이 바퀴 위 미래를 구축해가는 김대준 매니저. 긍정 을 개발 기술은 워낙 장벽이 높아 국내에서는 이니츠가 다할 뿐이다. 탑재된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탑재한 그가 우리를 미래로 안내한다. 14 15

쉼표 여행 김세기 송영준 SK에너지 구성원들의 제주 한 바퀴 놀멍쉬멍 제주, 전기차 타러 옵서예 고맙다. 여전해서 참 고맙다. 제주를 향한 인사는 이 한마디로 시작된다. 샛노란 유채꽃이 고맙고, 탄성을 지르게 하는 투명한 바다도 그저 고맙다. 그리고 2014년 봄, 그 변치 않은 풍경을 지키기 위해 소리 없이 제주를 누비기 시작한 전기자동차에도 고마움을 더하게 됐다.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천혜의 자연, 제주의 해안도로를 전기차로 달리며 봄을 만끽한 김세기 송영준 사원. 둘은 단짝친구이자 회사의 동료로 많은 경험을 함께해 왔다. 제주의 풍경이 바뀐다는 소식은 썩 달갑지 않다. 길가의 돌멩이 하나까지 뭍과는 다른 화산섬 제주의 풍광은 변치 않은 그대로가 가장 신비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착한 변화가 제주의 봄을 가르고 있다면? 조용하고도 부드럽게 제주의 도로 풍경을 바꾸고 있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전기자동차다. 운행 중 탄소배출량이 제로인 전기자동차는 환경을 지키고 제주를 지키는 반가운 변화. 특히 올해부터는 제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렌터카 서비스까지 전기자동차로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전기자동차로 둘러보는 제주도 여행, 그 1박2일 여정에 SK에너지 김세기, 송영준 사원이 나섰다. 15년 지기 친구이자 동료로 나란히 보폭을 맞춰 걷고 있는 이들의 우정 여행에, 전기자동차는 새로운 친구가 되었다. 전기자동차를 운전하는 건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신기합니다. 제주 여행도 처음인데 어떤 여행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전기자동차와 첫 대면한 김세기 사원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낯선 계기판을 하나씩 익힌 다음에는 전기자동차 이용에서 가장 중요한 충전법을 배운다. 환경부에서 발급하는 전용카드를 충전기에 인식시킨 다음 자동차의 충전구를 열어 충전기의 급속 충전 케이블을 접촉한 다음 배터리를 채우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해 이제는 친구라기보다 형제에 더 가까운 김세기 사원과 송영준 사원은 현재 SK에너지 울산공장 생산팀에서 나란히 근무하고 있다. 석유에너지를 만드는 이들에게 전기자동차 시승은 발칙한 배신일까? 이들은 오히려 당당하고 고마운 눈치다. 친환경 에너지가 생활 속으로 더 넓게 파고드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석유를 이용한 미래 에너지를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제주 아니던가. 전기자동차의 감을 익힌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섬의 동쪽 해안도로로 내달린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두고 창문은 연 채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진 봄의 만개 속으로 들어간다. 16 17

소리 없이 달리는 제주 푸른 바다 15년 지기 친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김녕 성세기해변에 차를 세운다. 에메랄드 빛 바다의 일렁임과 꿈틀거리는 검은 바위가 조화를 이루는 곳. 이것이 바로 제주의 바다고, 차를 멈출 수밖에 없는 풍경이다. 스물일곱의 팔딱이는 청춘은 망설임 없이 모래사장으로 뛰어들어 바다와 마주한다. 어떻게 저런 빛이 날까! 제주의 경이로운 자연과 마주하다 보면 이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변치 않고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이다. 차로 돌아온 두 사람은 전기자동차가 부쩍 자랑스러운 눈치다. 제주의 풍경을 오래도록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 그 하나를 이미 완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녕 성세기해변에서부터 월정해수욕장으로 통하는 해안에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이들을 응원하듯 웅장하게 서 있다. 특히 카페거리가 조성되어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월정해변에 닿으면 바닷속에서 아스라이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의 모습을 배경으로 이국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인증샷 한 장을 남길 수 있다. 전기자동차, 기대 이상으로 훌륭합니다. 소음이나 떨림이 전혀 없고 주행 환경도 쾌적해요. 가속할 때도 중간에 덜컹거림 없이 자연스럽게 쭉 속도를 높이는 게 인상적이고요. 성산일출봉까지 제법 속도를 내어 달려온 두 사람은 입을 맞춰 전기자동차의 승차감에 최고 점수를 준다. 편하고 조용하고 안정적인 주행 환경은 친환경 자동차라는 매력만큼이나 독보적인 장점으로 꼽을 수 있었다. 주행거리가 짧다는 게 아쉽지만 현재 제주의 주요 관광지에는 대부분이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어 20~30분에 달하는 충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성산일출봉 주차장 가장 안쪽에 마련된 충전소에서 충전기를 꼽아두고 여유롭게 성산일출봉의 장관과 마주한 김세기 사원과 송영준 사원. 5,000년 전 바닷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섬은 이제 초록 옷으로 갈아입고 사람들을 맞는다. 숱한 이들의 오르내림 속에서도 장엄함을 지켜온 성산일출봉 앞에서 다시금 고맙다는 인사, 앞으로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더하게 된다. 똑똑한 미래 에너지, 이제 친구처럼 지내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제주에서의 이튿날, 이들은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조성된 구좌읍 행원리로 향한다. 기존 전력망에 IT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그리드, 그중에서도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을 책임지는 것이 바로 전기자동차이다.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바다 앞에 자리한 스마트그리드 홍보관은 일상 속으로 들어온 스마트그리드 환경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영화에서만 보는 미래 에너지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것 같아요. 전기자동차를 타고 무리 없이 제주 여행을 하는 것도 아직까지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홍보관을 나온 두 사람은 전기자동차의 다양한 승차감을 맛보기 위해 내륙을 내지르는 도로를 달린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놀라운 발견, 브레이크를 밟거나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해도 차량 바퀴의 회전 저항에 의해 배터리가 충전되고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이다. 전기자동차의 무한 매력에 감탄하며 녹차밭에 도착한 김세기 사원과 송영준 사원은 비 오는 창가에서 녹차라테 한 잔을 즐기며 기나긴 우정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더불어 놀멍쉬멍 천천히 돌아보는 여행, 환경을 지키는 착한 여행을 한 수 가르쳐준 새 친구 전기자동차에도 찡긋 미소를 보낸다. 1 1 제주 구좌읍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자리한 스마트그리드 홍보관에서는 전기와 풍력, 태양광으로 달라진 미래 생활환경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2 노란 물결이 장관을 이룬 유채꽃은 제주를 대표하는 봄꽃으로, 해마다 이맘때면 제주의 봄을 느끼고자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3 제주의 다른 해변에 비해 한적하고 여유로운 김녕의 성세기해변은 투명한 바다색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4 연간 110만 명 방문하는 제주 내륙 명물 서광다원. 사방의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곶자왈과 너른 차밭은 입의 즐거움에 눈의 호사를 보탠다. 2 3 4 18 19

스피드메이트 제주도 전기차 렌트 이용기 전기차, 제가 한번 타보겠습니다 SK People 차종 기아자동차 레이(4인승 경차) 배터리 SK이노베이션 최고속도 135km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약 90km(차종에 따라 다름) 배터리 용량 16.4kWh 20km로 늘어난 게 아닌가. 브레이크를 밟거나 엑셀에서 발을 떼면 자동 충전이 되는 걸 계기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경험하니 놀라웠다. 소음, 진동 거의 느낄 수 없어요 시동이 걸린 걸 READY 알람을 듣고 알 만큼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다. 주행이 시작되어도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매우 조용하게 달린다. 덕분에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편안하게 운전하게 된다. 부드럽게 올라가는 가속의 묘미 가솔린 자동차는 속도를 올릴 때 변속 충격이 있기 마련인데 전기자동차는 엑셀을 밟는 대로 자연스럽게 속도가 쭉 올라간다. 그 묘미가 상당하다. 전기자동차라고 해서 속도감이 떨어질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운행 중 자체 충전 효과 한창 내리막길을 가느라 브레이크를 자주 밟았다. 그런데 주행가능거리가 13km에서 조금은 아쉬운 충전소 인프라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에 없으면 상당히 돌아야 하고, 관리가 잘 안 돼 힘들게 찾고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처음부터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파악한 다음 여행 경로를 짜는 게 좋고, 되도록 관리가 잘되는 관공서나 관광지 안의 충전소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충전 시간 30분, 급할 땐 막막 배터리 완충까지 완속충전은 6~7시간, 급속충전은 30여 분 정도 걸린다. 관광지와 연계된 충전소가 아니라면 자칫 흘려 버리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전기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충전하는 동안 읽을 수 있는 책이나 간단한 놀잇감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짧은 일정보다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당신과 함께 걸어갑니다. 함께 걸어온 그 길을, 평생 나의 손과 발이 되어준 당신과 함께. 어떤 이에게는 평범한 일상 이 누구에게는 특별한 순간 이 됩니다. 아내와 강변을 거닐다 앵글에 잡힌 이 장면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은 인생을 같이 걷는 반려자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그리하여 당신과 함께하는 지금 이 시간이 내게 가장 소중한 순간입니다. - 한이삭 SK에너지 안전팀 선임대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 - 20

일, 삶, 꿈 장희현 SK하이닉스 Flash Tech개발본부 상무 경계를 허문 혁신, 세계 최초의 이름 지독하게도 치열한 시간이었다. 장희현 상무는 세계 최초 16나노 낸드플래시 개발 이라는 단 한 가지 목표만을 향해 돌진해왔다. 경쟁사들조차 모두 발을 뺀 외로운 도전. 그 가장 앞단에 선 그는 지난한 과정을 넘어 결국 최초 개발 이라는 성공을 일궈냈다.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짜릿한 역전을 위해서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2010년, SK하이닉스에 있어 16나노 낸드플래시 개발 프로젝트 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는 한 수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세계 시장 점유율은 2위를 자랑하지만, 또 다른 메모리 반도체군인 낸드플래시는 시장 점유율이 10% 남짓에 불과했다. 이미 30~40%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선두 업체와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따라가는 개발은 무의미했다. 한 발짝, 아니 서너 발짝 앞선 제품을 가장 먼저 개발해 시장을 주도하는 것, 그것이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 SK하이닉스의 이름을 강력하게 각인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SK하이닉스와 함께한 지 28년, 장희현 상무는 역전의 발판이 될 16나노 낸드플래시 개발 프로젝트 를 직접 기획했다.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개발 과제를 그는 리더라는 중책을 안고 꾸려나갔다. 그가 아는 한, 엔지니어의 본능은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에 있었고, 단 한 번도 성공보다 실패를 먼저 염두에 둔 적이 없는 그였다. 16나노 낸드플래시 그 외로운 도전의 시작 손안에 잡히는 작은 스마트폰 한 대가 컴퓨터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그렇게 놀라운 첨단 스마트 기기들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기술력의 가장 밑단에서 반도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에 널리 적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모바일 제품의 진화와 함께 더 빠른 기술적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장희현 상무가 16나노 낸드플래시 개발에 과감하게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2010년 SK하이닉스 내부 상황을 보면 메모리 반도체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D램이 차지하고 있고, 낸드플래시는 20%를 밑도는 정도였죠. 세계 메모리 시장의 절반 이상이 낸드플래시인데 우리는 이에 대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낸드플래시 제품의 기술 경쟁력은 메모리 셀(Memory Cell) 간의 간격을 더 미세하게 만드는 것에 있는데요. 당시 모든 반도체 회사가 20나노 그 이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지요. 그 이하의 규격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저희는 16나노에 도전하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제대로 구조에서 거의 한계에 가까운 수준이었는데요. 몸소 닦아나가고 싶었어요. 그런 다짐 때문인지 들여다보고, 또 누군가의 도움도 받으며 합을 맞춰 보여주는 1등 제품을 출시해 기선을 잡을 필요가 세대를 달리하는 3차원 구조의 낸드플래시 개발도 위기일수록 더 단단하게 버텨내게 되더라고요. 더 크게 성장하는 것. 이 단순한 가치를 실천으로 있었지요.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지만, 사업화까지는 시간이 그 덕분일까? 2010년 4월, 프로젝트 시작부터 옮길 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공까지 일구게 되는 그렇게 시작된 것이 세계 최초 16나노 낸드플래시 개발 프로젝트 다. 다양한 반도체 제작 과정 너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이보다 빨리 승부할 수 있는 2차원 구조에서 극한의 기술에 현재까지 16나노 낸드플래시 개발을 이끌어온 그는 위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아니 리더라는 것이다. 장희현 상무는 결국 세계 최초 16나노 낸드플래시 중에서도 그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소자 분야에서 도전해야 했습니다. 경쟁사들마저 기술 장벽에 자리에서 홀로 묵묵히 감내했는지도 모른다. 제품 개발과 상용화 성공 이라는 타이틀을 25년 동안 실력을 다져온 장희현 상무는 프로젝트 부담을 느껴 일찌감치 포기했다가 SK하이닉스가 덕장 보다는 용장 스타일의 그는 지금까지와는 SK하이닉스의 것으로 만들었다. 후발 주자로 뒤처져 매니저가 되어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개발에 착수하자 뒤늦게 뛰어들 정도였죠. 그런데 그 차원이 다른 고난도 프로젝트를 그렇게 우직하게 있던 낸드플래시 기술력이 단숨에 세계 최고로 하지만 거의 한계에 도전해나가야 하는 16나노 도전도 잠시, 결국 한계를 느끼더군요. 밀어붙였다. 부상하는 짜릿한 역전의 순간을 이끈 것이다. 낸드플래시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세계 최초의 기술에 도전한다는 것, 그것도 홀로 경쟁사들이 하나씩 나가떨어질 때 팀원들도 얼마나 사이즈가 작아질 때, 통상적으로는 정형화된 틀에 이전까지의 미세화 기술에 비해 난이도가 월등히 도전한다는 것은 곧 외로움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불안했겠어요.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면 함께 머리를 맞춰 한두 가지 신기술이 도입되거든요. 그런데 높았어요. 지금까지 혁신을 거듭해온 2차원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개발의 중심에 선 장희현 맞대는 분위기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믿는 힘이 커진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혁신적인 상무는 과연 이 길이 맞는 것일까? 정말 성공할 것 같아요. 기술적인 혁신도 중요하지만 그 바탕에는 신기술이 도입됐어요. 전략 특허 출원 건만 10여건에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도 우리가 힘을 합쳐 해낼 수 이를 정도지요. 신기술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되뇌었을 것이다. 있다는 의지가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지요. 기존의 기술로는 해결되지 않는 난제들이 많았다는 하지만 그는 끝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장희현 상무는 SK하이닉스와 함께한 28년 동안 의미도 되는데요. 그 때문에 다른 경쟁사들은 지레 않았다. 반도체 시장은 언제나 위기였고, 그것을 자신이 익힌 가장 소중한 지혜는 상부상조 라고 포기했지만 저희는 이를 새로운 기술 혁신으로 모두 넘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오랜 경험으로 말한다. 반도체는 수많은 공정이 맞물려 돌아간다. 넘어선 것이지요. 배워온 그이기에 자신을 믿고, 팀원들을 믿고, 나만 잘하면 된다 는 생각은 머지않아 한계에 개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을 보란 듯이 SK하이닉스의 저력을 믿으며 전진해나갔을 뿐이다. 부딪히게 된다. 내가 먼저 도와줄 일이 없나 먼저 깨고, SK하이닉스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16나노 상부상조, 28년의 시간이 가르쳐준 지혜 1986년, 스물넷. 장희현 상무는 까마득한 20대 중반에 처음으로 SK하이닉스를 만나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와 함께했다. 군 복무 대신 근무하게 된 당시 현대전자 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통신, 가전, 위성통신, 컴퓨터 등 다양한 사업군이 함께 있었다. 그중에서 반도체는 가장 고생스럽기로 알려져 있었지만 5년을 부대끼며 고비를 넘고 성공을 맛보는 동안 장희현 상무는 점차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어렵고 고달플수록 희열과 보람이 컸고, 엔지니어에게 늘 새로운 자극을 주는 반도체를 평생의 동반자로 삼을 만했던 것이다. 하지만 1998년 IMF 외환 위기를 겪으며 큰 시련이 닥쳤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떠나간 것이다. 안팎으로 시끄러웠지만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위기를 이기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제가 학사 출신이거든요. 언젠가부터 후배들에게 저 선배도 잘해나가는데 나도 할 수 있다 는 본보기가 되는 괜찮은 길을 세계 최초의 기술에 홀로 도전한다는 것은 외로움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오랜 경험으로 배워온 그이기에 묵묵히 전진해나갔다. 24 25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1등, 최초 의 타이틀은 시장을 선점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리고 이것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 개발뿐 아니라 안정적인 상품으로 대량생산에 성공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장희현 상무는 개발 단계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다졌다. 개발 초기부터 공정 연구원들의 연구 개발 성과를 제조 공정 엔지니어들과 공유해 대량생산 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이슈를 초기에 발견해 예방할 수 있었지요. 또 소자( 素 子 )와 관련된 어려움은 공정 기술로 해결하고, 설계상의 문제점은 소자적인 관점에서 모색하게 하는 등 역할과 영역 파괴적인 협업을 유도해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외길을 걸어온 엔지니어들이 영역을 넘나들며 섞이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장희현 상무는 협업 문화를 가장 먼저 정착시킴으로써 구성원이 모두 한 방향을 향해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 이는 장희현 상무의 일상에서도 중요한 화두이다. 제가 유일하게 즐기는 취미활동이 테니스인데요. 이게 보통 복식으로 많이 진행되거든요. 각자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파트너와의 호흡이 승패를 가르는 절대적인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제가 터득한 비법이라면, 저보다 잘하는 사람과 파트너가 되면 그 사람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저보다 못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리더십을 발휘해 제 스타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서도 조직력의 중요성, 인생의 지혜를 배우게 된답니다. 장희현 상무는 숨 가빴던 지난 시간을 찬찬히 되새겨본다. 설마? 과연? 이라는 물음표를 늘 마음에 품고 지냈을 그는 이제야 한시름 놓은 표정이다. 무엇보다 자신은 물론 팀원들에게 성공 유전자를 배양했다는 뿌듯함이 크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결국 해냈다는 자신감, 그것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되어 앞으로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제 바람은요. 후배들이 제 수준을 능가하는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에요. 그래서 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은 뭘까, 어떤 말을 해줘야 도움이 될까 고민하며 행동하게 되지요. 제 의도를 지금 당장 이해시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5~6년이 지나 팀장이 되고, 임원이 되었을 때 제가 했던 말을 이해하고, 좋은 방향으로 적용해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어요. 16나노 낸드플래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일상 속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물론 새 노트북과 스마트폰 앞에서 작은 칩 하나를 위해 밤을 새우고, 실험을 거듭하던 엔지니어의 모습을 떠올리긴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섭섭하지는 않다. 보이지 않게 세상을 한 발짝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묘미, 그 은밀한 변화도 꽤 흥미롭기 때문이다. 제 유일한 취미가 테니스인데요. 복식 경기에서 함께 뛰는 파트너의 기량이 저보다 뛰어나면 제가 서포트하고, 부족하다면 리드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일터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구성원 간 호흡이 결국 일의 승패를 좌우하죠. 메모리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양대 산맥이다. D램은 전원을 없애면 저장된 정보가 사라지는 컴퓨터의 기억소자이고,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없어도 정보를 계속 저장할 수 있다. 반도체는 단위 면적당 셀을 어떻게 배열하느냐로 승부가 갈리는 기술이다. 1nm(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로 16nm는 보통 70μm(마이크로미터)인 머리카락 굵기의 약 4,400분의 1 크기다. 장희현 상무가 개발을 주도한 세계 최초 16나노 낸드플래시는 회로와 회로 사이에 절연 물질 대신 공기를 채운 에어 갭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이를 기반한 단일 칩 최대 용량인 128Gb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26 6

책상소담 박명호 조경관리팀장의 숨 쉬는 책상 식물 주치의의 진료실 을 엿보다 움이 트고, 꽃이 피는 기운만으로도 봄을 알아채는 낭만적인 남자. 흙을 살피고 공기를 가늠하며 터를 다지는 세심한 남자. 나무와 꽃을 자식처럼 돌보는 다정한 남자. 식물 주치의 박명호 팀장의 책상은 당연하게도 생명의 기운이 먼저 반긴다.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나무 활력 측정기 나무 청진기 라고도 불린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혈압 측정계쯤 된다. 나무가 수액 순환을 잘하고 있는지, 수액이 이동하는 통로가 깨끗한지, 겉으로만 봐서는 듣기 어려운 나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소중한 장비다. 나무가 아프기 전에 검진해 미리미리 건강을 챙겨주는 종합검진 과도 같은 장비다. 식물 주치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무 청진기다. 비료 견본 식물에는 비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비료와는 모습이 조금 다르다. 얼핏 보면 공예품 같기도 하고 입자가 큰 것들은 사탕 같기도 하다. 조경관리에 쓰이는 비료들은 종류도 다양하고 이름도, 성분도 다양하다. 조경관리 전문가, 식물 주치의라면 수많은 비료들의 색과 크기만으로 이름을 알고 비료가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졌는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질소는 얼마나 들어 있는지, 인산은 또 얼마나 들어 있는지.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그에 알맞은 비료를 선택하는 일도 박명호 팀장의 할 일이다. SK텔레콤 미래경영연구원 도면 1997년 준공된 SK텔레콤 미래경영연구원. 그는 완공 이후에도 매년 업그레이드하면서 꾸준히 조경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 그룹 구성원의 꿈이 자라나는 터전은 박명호 팀장의 세심한 관리 덕분에 생명력을 더 강하게 키워가고 있다. 조도계 식물은 양지성 식물, 음지성 식물로 나뉜다. 물론 모든 식물은 광합성을 해야 생명을 이어갈 수 있지만 햇볕이 조금 부족해도 생명력을 자랑하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일조량에 예민해 조금만 햇볕을 받지 못해도 죽는 식물도 있다. 사람마다 개성이 있듯 식물도 저마다 살아가는 조건이 다르다. 조도계로 일조량을 확인하고 양지성 식물이 살 수 있는 곳인지, 음지성 식물이 살 수 있는 곳인지 판단한다. 온습도 측정기 대기의 온도와 습도를 재는 장비다. 식물은 사람보다 온도와 습도에 더 민감하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습기가 많으면 금세 시들어버린다. 식물 주치의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생명을 위해 꾸준히 대기 상태를 확인하고 알맞게 대응한다. 아름다운 조경을 구축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식물 가까이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보살핀다. 28 29

푸릇함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야외 조경 현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으실 두툼한 전문 서적들과 이름 모를 기기들이 책상 전부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니. 박명호 SK임업 조경관리팀장은 짐짓 긴장감마저 느껴지는 이 작은 책상을 때로는 연구실이라 부르고 때로는 진료실이라 부른다. 식물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그는 이 책상에 앉아 병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연구하며 처방전을 만든다. 잔디도, 나무도, 꽃도, 풀도 모두 살아 있는 생명임을 우리는 가끔 잊고 산다. 하지만 박명호 팀장은 누구보다도 간절하고 치열하게 그리고 숭고하게 이 생명을 지켜낸다. 그 생명을 끝까지 붙드는 박명호 팀장의 책상은 그래서 그 어떤 곳보다 생의 기운이 가득하다. 텐데요. 책상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를 보시나요? 보통 조경 관리는 유동인구가 적은 주말에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주말에는 대부분 현장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무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현장에서 나무들과, 꽃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요.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잔뜩 안고 책상 앞에 앉는 것인데요. 수목이 병에 걸린 경우 현미경 카메라로 병의 종류와 원인을 찾아내고, 어떤 처방을 할지 연구하고, 직접 약품 조제까지 합니다. 또 조경 제안 프로젝트를 진행해 토질이나 환경, 건물 특성에 따라 어떤 수목을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제안하고 도면과 CG작업을 이곳에서 합니다. 조경관리가 생소한 이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조경 관리팀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흔히 조경 하면 가지치기 정도로만 생각하기 팀장님 책상 위에서 진행된 프로젝트가 대단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쉬운데요. 수목은 조형물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항상 수목의 상태를 점검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줘야 합니다. 무엇보다 병충해가 들지 않도록 예방하고 병이 나면 그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이지요. 우리나라 조경관리는 조경관리자의 경험에만 의지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SK임업 조경관리팀은 42년간 쌓은 과학적인 임업 노하우를 이어오고 있거든요. 수목, 잔디, 초화류의 생리를 기본으로 조경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005년 용인농업기술센터의 소나무 두 그루가 거의 죽어가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보통 수목의 생명을 너무 쉽게, 또 간단히 생각하는데 장장 6개월 동안 치료해 결국 새 생명을 준 것이 기억에 남네요. 또 하나는 세계적인 석유화학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SABIC에 우리나라 배롱나무를 식재한 프로젝트입니다. 기증목으로 2.5m 높이의 배롱나무를 보냈는데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큰 나무를 보낸 적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서가 문제였지요. 땅도 다르고 기후도 다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조경환경을 새롭게 조성해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한국에서 다양한 장비를 챙겨 간 덕에 염분이 많은 토양을 바꾸고, 토질을 중화시켜 시공했지요. 결국 두 달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으로 핀 배롱나무꽃을 보고 귀국했습니다. 다른 구성원 책상과는 다른 내 책상만의 특징 이 온난화나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도 즉각적으로 해야 하죠. 따라서 책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현장 경험이 많은 분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책에 없는 생생한 지식을 얻기도 합니다. 조경관리의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인식의 문제가 가장 큽니다. 조경을 사물처럼 보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갑자기 크고, 갑자기 좋아질 거라 기대하거든요. 하지만 수목은 사람처럼 일련의 있다면 무엇일까요? 조경은 경험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감 으로만 해서는 성장 과정이 있고 노력하고 애정을 쏟고 관심을 기울인 정도에 따라 울창하게 성장합니다. 분명한 안 됩니다.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그에 따른 생명체이기에 한순간에 바뀌기를 기대하면 안 과학적인 장비들이 많아요. GPS부터 금속탐지기, 되죠. 자식을 기르는 것과 똑같습니다. 지나가다 염분측정기, 조도계, 현미경 카메라, 토양산도측정기, 나무나 잔디, 꽃이 보이면 생명으로 여기고 관심을 표면온도측정기 등 조경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기울여주세요. 더 푸르고 아름답게 변할 것입니다. 다양한 장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와 과학적인 분석으로 최고의 조경관리팀을 마지막으로 팀장님에게 책상 은 어떤 의미인가요?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05년 1월 1일부터 SK임업과 함께하며 앉게 된 책상인데요. 저에게 책상은 연구하는 공간이자 그러고 보니 책상에 책이 굉장히 많네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대학 그리고 사회에 진료실입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처방을 하는 곳이지요. 연구도 하고, 제안도 하고, 나와서까지 쭉 조경을 공부했는데 정말 끝이 없어요. 책도 보는 공간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생명을 지키는 우리나라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잖아요.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30 31

행복 충전소 이원걸 선임대리 SK이노베이션 장치기술팀 실비아 인도네시아 울산CLX 재능나눔 봉사팀 의 어떤 하루 행복의 들숨, 보람의 날숨 제 취미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회 를 마련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절로 흥이 나죠. 그건 일하면서 얻는 성취감과는 또 다른 무엇이에요. 덕분에 삶이 더 풍성해졌어요. 작은 부분 하나까지 꼼꼼하게 짚어주셔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저도 얼른 자격증을 따서 누군가에 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러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죠? 행복도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다. 설레고 벅차며 즐겁고 기쁜 순간을 반복할 때, 비로소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만의 감동과 마주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를 아우르는 울산CLX 동호회 구성원들은 일찌감치 그 길을 찾은 모양이다. 그리고 이제 길잡이까지 자처하고 있다. 글 홍지은(자유기고가) 사진 박종혁(Day40스튜디오) 아빠의 마음으로 출발한 재능봉사 풍선은 바쁜 아빠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주었다.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대화를 나누고 눈을 맞추며 오롯이 우리만의 추억을 만들어준 것. 누군가에게는 팍팍한 일상에 일시 멈춤 버튼을 누르는 여유도 선사했다. 무엇보다 그것이 남다른 재능이 되어, 나누는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이들은 주로 울산시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서 풍선을 만들어주는 봉사를 해왔는데, 지난해부터 울산CLX 재능나눔 봉사팀 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중이다. 다문화여성의 자활자립을 위해 울산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 달에 두 번 자격증 강습에 나서는 것도 그 일환에서다. 이주여성들이 우리 사회에 동화되기는 쉽지 않아요. 가장 큰 걸림돌은 언어겠지만 그 외에도 문화적인 차이가 크죠. 한데 풍선아트는 세계 공통어잖아요. 거부감이나 이질감이 적죠. 이번에 자격을 취득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잘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발은 재미있는 취미, 좋은 아빠가 되는 방법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작게나마 세상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 이 됐다. 자, 이렇게 꼰 다음 왼쪽 방향으로 틀어주세요. 안 되는 분 있으신가요? 봄꽃이 여기 다 모였을까, 사방이 가득 총천연색이다. 간혹 빵! 하고 풍선이 터질라치면 안타까운 탄식보다 경쾌한 웃음이 먼저 번진다. 열기만큼은 월드컵 경기장 못지않은 이곳, SK Balloon Magic 동호회가 울산 지역 다문화 이주여성을 위해 마련한 풍선아트 강습 현장이다. SK Balloon Magic 동호회가 결성된 건 2006년, 취미로 시작해서 자격증까지 줄줄이 따며 현재 전문가 회원 25명이 함께하고 있다. 의외겠지만 남자 구성원의 비중이 높습니다. 처음 동호회가 결성됐을 때도 건장한 남자들이 풍선을 다룬다며 특이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죠.(웃음) 실은 그게 다 아빠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말이에요. 그랬다.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이원걸 회장 역시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만한 거리 를 찾다가 풍선에 매료됐다. 자연히 가족과의 시간이 많아졌고, 일일교사로 나서 교실을 풍선으로 장식한 이후에는 스타 아빠로 등극했다. 아이의 학교에 풍선아트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34 35

정월모 선임대리 SK종합화학 PP생산팀 김수진 사원 SK에너지 석유생산지원팀 팜티쿡 베트남 울산CLX 재능나눔 봉사팀이 떴다 교대근무가 많아 오늘도 반차를 내 고 왔어요.(웃음) 하지만 제 작은 손놀림 하나에 집중하고 즐거워하는 분들을 보면 의욕이 샘솟는답니다. 도리어 근무하는 데 동력이 되죠. 나눔대축제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풍선을 나눠 주었어요. 좋아하는 아이들 얼굴을 보니 무척 뿌듯하더 라고요.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익 혀서 작은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데다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어 참 좋아요. 이런 기회를 마련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많은 기회 가 주어지면 좋겠어요. 나눌수록 커지는 삶의 에너지 기악, 오카리나), 친목(SK상아회-여직원회), 곧 심화과정을 운영할 겁니다. 이를 계기로 동호회 SK Balloon Magic 구성원들은 거창한 타이틀보다 개인(리더십 강좌, 리본 공예 강좌) 등 재능기부 구성원 개개인의 만족도와 역량도 높여가야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영역도 다양하다. 울산 기업 최초의 재능기부 밖으로는 다문화가정 자격증반을 성공적으로 것에 의의를 둔다. 무엇보다 함께 즐긴다 는 봉사팀이라 지역사회의 기대와 응원도 뜨겁다. 운영해내는 것이 첫째 목표고, 지난해 지역아동센터와 생각이다. 동호회 참여도가 높고 더 나은 강사가 되려고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회원이 많은 것도 그 우리 봉사팀의 특징은 구성원의 취미활동을 주축으로 운영한다는 거예요. 마음은 있지만 선뜻 연계했던 나눔 활동도 다시 한 번 할 생각입니다. 작은 재능이 하나하나 모여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사진과 바둑 동호회의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재능나눔 봉사 때문이다. 이는 울산CLX 재능나눔 봉사팀 전체를 나서기 어려웠던 구성원도 가볍게 참여할 수 있지요. 있는지 구성원 모두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하고 관통하는 한마음 한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발족한 울산CLX 재능나눔 봉사팀은 다양한 사내 동호회가 주축이 된 구성원 재능기부 단체다. 처음에는 30여 개 가운데 6개 동호회만 참여했지만 불과 반년도 안 돼 참여 동호회가 배로 늘었다. 체육(배드민턴, 농구, 볼링, 탁구, 풋살), 취미(사진, 바둑, 풍선, 산악, 색소폰, 내 삶에 국한됐던 취미가 누군가에게 특별한 가치가 된다는 즐거움에 반응도 아주 좋아요. 누군가를 가르치고, 함께 즐기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 더 많을 터. 신기한 것은 마음을 기울인 만큼 행복과 성취감도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다. 오늘 만난 SK Balloon Magic 동호회처럼 말이다. 의미 있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려고요. 물론 이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쉼표 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두 시간가량의 수업이 끝나자 모두의 손에는 토끼 모양 모자와 꽃바구니, 다양한 동물이 들려 있다. 과연 삶의 에너지는 나눌수록 배가되는 걸까. 문득 숨 한번 깊이 들이쉰 채 풍선 하나를 힘껏 불고 싶다. 울산CLX 13개 동호회와 개인봉사자 2명을 포함한 100여 명의 구성원이 재능나눔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재능나눔 봉사활동은 봉사자와 수혜자가 두루 행복하다. 봉사자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수혜자는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으니 더 없이 좋다. 울산CLX 재능나눔 봉사팀의 장점은 연합 봉사 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지역 경로당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장수사진 촬영에는 오카리나 동호회와 마술 공연팀이 함께 방문해 사진 촬영은 물론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공연을 열어 신나는 경로잔치를 완성했다.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뛰고 달리며 땀 흘리는 과정 속에 힐링을 선사한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더라도 다른 이에게 가르치려면 보다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울산 CLX 재능나눔 봉사팀은 힘든 것보다 만족감이 더 크단다. 소소한 취미가 재능나눔 봉사로 더 큰 행복이 되고 있다. 36 37

소설가 최민석의 시선 SK건설 신동탄 SK VIEW Park 탐방기 이래야 진짜 집 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건설 현장은 흙먼지 가득하고 치열하다. SK건설이 짓는 신동탄 SK VIEW Park도 여느 건설 현장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더 치열하고 힘든 현장일지도. 집 이라는 말만 들어도 평온해지는 우리를 위해 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치열해지기를 자처하고 있다. 글 최민석(소설가) 일러스트 노준구 제대하고 철모를 이토록 오래 쓴 일은 없다.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오는 것도 아니고 포탄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그에 상응하는 뭔가가 발생하는 공간이다. 음성학적으로 접근하자면 그에 육박하는 데시벨의 소리가 곳곳에서 꾸준히 들려온다. 흙가루와 깨진 벽의 유해( 遺 骸 )들이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는 곳 아래에서 무언가를 빠르게 나른다. 같은 맥락으로, 제대를 하고 이토록 오래도록 안전화를 신은 일도 없다. 지뢰가 매장되어 아차! 하는 순간 장가도 못 가고 총각귀신이 되는 건 아니지만 건설 현장에서 안전화는 필수니까. 언제나 안.전.제.일 을 강조하는 곳이라 그 누가 와도 안전모와 안전화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그렇다. 다행히 이곳은 전쟁터가 아니라 곧 많은 입주자들의 쉼터, 삶의 터가 될 신동탄 SK VIEW Park 공사 현장이다. 오뚜기, 누아르 영화 속 주인공 되다 허허벌판 같은 곳에 나 혼자 덩그러니 서 있자 최석기 SK건설 신동탄 SK VIEW Park 과장이 안전모를 건네며 인사를 했다. 이 전쟁터 같은 곳에서 총알을 피할 수 있게, 지뢰를 비켜갈 수 있게 안내해줄 동행자가 생겨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런데 웬걸. 모자가 작다. 안전모를 얹은 듯한 내 모습을 보자 흡사 어느 식품회사의 로고 모양 같았다. 일곱 번 쓰러지면 여덟 번 일어난다는 오뚜기를 닮은. 처음 방문한 곳은 현장 사무실이었는데, 아파트 건설 현장의 1층 주차장에 지어놓은 조립식 건물이었다. 주차장 천장에 매달린 수백 개의 형광등이 일렬로 켜져 있고 어디선가 기계음이 들려오니 흡사 누아르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으음. 건설 현장이라 역시 남성적이군 하는 생각을 하며 현장 사무실 문을 열었는데 실내는 여느 사무실과 전혀 다를 바 없었다. 어떤 구성원은 수화기를 들고 분주히 통화하고 어떤 구성원은 자판기 커피를 손에 쥐고 모니터를 노려보고 있다. 40 41

간단히 말해 우리가 매일 보는 모든 사무실과 같은 풍경이다. 보이지 않는 공간과 시간이 쌓인 현장 최석기 과장과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단 그 순서는 이렇다. 잘 기억해두세요. 진급시험에 나오(는 건 아니지만, 이 글을 읽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부지 정리(땅 고르기) 굴토 공사(땅 파내기) 완성될 수 있듯, 입주자들이 단 한 번도 가지 않을 공간을 건실하게 다져놓아야 안락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때 최석기 과장은 아, 지하로 가야 하는데 하면서 모래 언덕 사이에 설치된 간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갔다. 나도 엉겁결에 따라 내려갔다. 그는 이게 PC라는 겁니다 라며 콘크리트 기둥을 가리켰다. 속으로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설계된 기둥이란 말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한 의미는 Precast Concrete, 즉 미리 성형된 콘크리트 기둥의 약자다. 건설 현장은 마치 영화 촬영장 조명 뒤의 존재 같다. 빛이 비추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자신의 눈을 밝히며 일해야 빛이 비추고 있는 곳에서의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듯, 땅 아래 공간을 건실하게 다져 놓아야 안락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으니 말이다. 파일 공사(기둥을 설치하는 일) 기초 공사 건설 현장에서 거푸집을 지어서 콘크리트를 채우는 지하층 공사 지상층 공사 내부 마감공사 게 아니라 다 지어놓은 기둥을 운반해 세우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합시다. 영차) 현장에서는 마감 처리만 한다고 한다. 풀어서 말하자면 일단 땅을 산다. 당연한 말이다. 공간이 아니라 생활을 짓는 아파트 화성에 있는 SK VIEW Park의 경우 화성시와 함께 내가 현장에 갔을 때는 지상층 골조공사와 내부 지구 단위 계획 을 수립해 초 중 고교 바로 옆에 마감공사를 동시에 하고 있었는데, 최석기 과장은 아파트가 들어선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건물을 전체 공정에서 50%까지 도달한 것이라고 했다. 두고 하는 모든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 다. 그리고는 마치 미국 갱 영화에 나올 법한, 일명 일단, SK VIEW Park는 교육환경이 우수한 곳이다. 호이스트 라고 불리는 간이 승강기를 타고 공사 중인 게다가 원래 공터여서 공사를 진행하기에도 수월한 아파트 15층으로 올라갔다. 홍콩 영화에선 주로 편이었다. 잠복근무하는 형사가 마약밀매 현장을 덮치려고 입지를 선정하고 부지 정리 가 끝나면 이제 굴토 공사 라는 단계에 접어든다. 말 그대로 땅을 파내는데, 이때 포클레인 수십 대가 동원되어 흙을 파낸다. SK건설은 20만m3 이상의 땅을 파냈다. 그다음에는 파일 공사 라고 해 우리가 흔히 아는 그리스 신전의 기둥 같은 둥근 모양의 회색 콘크리트를 지대 곳곳에 박는다. 그러고 나서 기초 공사 를 하는데 이때 공사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근을 겨울철 자작나무처럼 빼곡하게 땅에 심어 추적하다 보면 이런 건설 현장까지 오게 되고 공교롭게도 이 리프트를 타고 활약을 펼친다. 그건 영화일 뿐. 실제로 타보면 격자모양으로 쇠창살이 엮여 있을 뿐이라 올라가는 동안 바람도 다 느껴지고 정육면체 모든 방향으로 지상의 풍경이 보인다. 고소공포증 환자라면 엄두도 못 낸다. 게다가 무인 운행이라, 직접 문도 열고 닫고 안전장치도 세웠다가 내려야 한다. 내 평생에 이런 경험을 하게 되다니! 호이스트 안에서 바라보는 건설 현장. 정말 이곳에 돌아가자면 지상층 골조공사 단계에서는 내벽의 거푸집을 짓고 전기공사까지 마감한 다음 콘크리트, 즉 시멘트와 자갈과 물의 혼합물을 타설( 打 設 )한다. 그리고 거푸집을 떼어내면 내벽이 완성된다. 좀 더 흥미로운 과정은 바로 외벽인데, 놀라운 사실은 외벽은 지상에서 어느 정도 완성된 것을 타워크레인에 매달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마치 신체 각 부분을 파리에서 운송해 뉴욕에서 완성한 자유의 여신상처럼, 아파트 외벽이라 불리는 연결해서 아래에서 타설한다. 나로선 예상하지 못한 신기한 과정이었다. 벽돌 쌓기, 방수공사, 미장, 타일공사, 창호공사를 하고 층간 소음재 설치, 난방 배관선을 설치한다. 그리고 방바닥을 미장하고 바닥 마감재까지 깔면 우리가 먹고 자는 집 이 된다. 이렇게 흙과 자갈과 철근에 불과했던 자재들은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그러니까 가족을 위로하고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진짜 집 이 된다. 콘크리트를 붓는다. 이게 바로 아파트 가장 아래층의 있으니 전체 공정률이 훤히 보일 것 같다. 지난달 갱폼(Gang Form) 을 통째로 층마다 올린다. 그러면 토대가 되는 것이다. 현장 풍경과 오늘 현장 풍경이 다르다는 것을 최석기 어느 정도는 이미 접합되어 있기 때문에 볼트와 그다음에서야 지하층 공사 를 한다. 지반을 튼튼히 다져야 집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 지하층 공사 까지의 단계는 마치 영화 촬영장 조명 뒤의 존재 같다. 빛이 비추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자신의 눈을 밝히며 일해야 빛이 비추고 있는 곳에서의 이야기가 과장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살벌하게 느끼고 있겠지. 15층에 내리니 한가운데에는 벽돌이 가지런히 쌓여 있고 몇몇 벽은 미장( 美 匠 )까지 마친 상태였다. 창문도 설치돼 있었다. 다시 건설 과정으로 너트를 맞추는 수준으로 조립해 외벽의 거푸집을 완성한다. 거기에 다시 콘크리트를 붓고 건조되면 이 갱폼 거푸집을 떼어낸다. 이 콘크리트 역시 15층에서 붓는 게 아니라, 펌프카라 불리는 차를 레미콘에 최민석 소설가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2년 능력자 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대학내일> 채널예스 등에서 특유의 재치와 유머, 엉뚱함과 용기를 무기로 글을 전하는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2014년, 소 설가 최민석의 눈에 비친 우리 그룹 땀과 기술의 현장을 전한다. 40 41

글로벌 만화경 유장권 SK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지사장에게 아잔이란? 잠들지 않는 사우디의 밤 알리는 아잔이 퍼지면 하루 다섯 번, 기도시간을 울려 아무리 급한 물 건 이라도 살수없다. 이슬람력으로 9월에 해당하는 금식의 달, 라마단 기간에는 한 달 내내 밤낮이 뒤바뀐다. 그래, 견딜 수. 얼마든지 있다 하룻밤만이라도 푹~ 잘수만 있다면. 일러스트 함명곤 중간에 깨지 않고 무슬림이라면 평생에 한 번은 순례해야 하는 성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교의 종주국이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출생지로 이슬람권에서는 성지로 추앙 받는 곳 메카(Mecca), 무함마드가 사망한 제2의 성지 메디나(Medina) 등 이슬람권의 성지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 서부도시인 제다(Jeddah) 인근에 있다 보니 그 어느 나라보다 이슬람교 색채와 자부심이 강한 곳이다. 모든 모스크(Mosque, 이슬람 사원)의 확성기에서는 하루에 다섯 번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 이 울려 퍼진다. 상점 주인들은 일제히 셔터를 내리고 안에 있던 손님들도 상점 밖으로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인데 물건을 사러 시장에 갔다가 아잔이 울려 퍼지는 시간과 맞물려 가게 앞에서 30분을 우두커니 서있었던 적도 있다. 뭐이정도의 시간 계산을 불편쯤이야 내가 아잔 소리에 자장자장 잘도 잔다 직원용 동을 리야드(Riyadh) 건축 현장에서 만난 관리부장은 아파트 한 싼값에 임대했다고 좋아했다가 입주 후, 아파트 지척에 모스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구성원에게 일제히 귀마개를 지급하는 등 부랴부랴 대안을 생각해보았지만 구성원들은 꽤 오래 밤잠을 설치며 고생해야만 했다고. 그런데 인간의 적응력이 대단한 것이 지금은 아잔 소리가 자장가로 들린다는 구성원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왜 신은 나에게 그런 능력을 주지 않으셨을까? 나는 SK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CAM(Country Admin. Manager) 겸 지사장으로서 오일, 가스 분야 총 8개 프로젝트의 관리, 재무,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나에게 중동지역 진출은 여전히 큰.쉽지 영업 조건 속에서도 웃음이 끊이질 모험이다 않은 않는 이유는 전역에 들끓고 있는 성장 에너지와 여유만만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인들, 그이상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국가에 진출한 그리고 비전이 이슬람권 하고 주의하면 일이니 얼마든지 수용할 수 한 코리안 은행장 이 현지화 하나로 길렀다는 이야기를 잘 되는 전략의 무슬림처럼 수염을 있다. 괴로운 것은 따로 있었다. 전해 들은 적이 있다. 그렇게까지 할 엄두는 나지 않지만 낯선 문화에 적응하려면 시간에 집 주변 모스크 확성기에서 울려 현지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것이 생각한다.그래서 나는 새벽기도 존중하는 우선이라고 아잔 코란을 퍼지는 소리였다.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천주교 신자이지만 이들의 사고의 근간을 이해하기 위해 이슬람교의 성경인 확성기 소리가 귀를 파고들어와 잠을 깨우는데 읽고 이슬람 관련 서적을 많이 읽으려고 하고 있다. 깨면 어려운 지났다 한번잠에서 다시 잠들기 나로서는 SK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사를 시작한 지도 4년이. 그동안 수많은 정말이지 팔짝팔짝 뛸 노릇이었다. 집 공사를 수주해 수행해나가고 있고 그과정에서 우리나라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주위에 모스크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부터 문화 차이를 간과해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회사도 사람도 모두 시행착오와 다양한 확인하세요 는 중동 지역으로 부임해오는 경험을 통해 더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앞에는 성장하는 주재원에게 내가 가장 먼저, 가장 강력하게 그룹과 수 없는 미래만이 펼쳐져 있다.우리 떼려야 뗄 인연을 간직해온 이곳 조언하는 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2 43

팀워크 강화를 위해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업무 수행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자주 주고받는다 개인 단위 업무 범위와 역할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구분해 행동한다 기타 Special Report 대한민국을 바꾼 손안의 혁명 팀워크 강화 를 방해하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소통 기회 부재 팀 구성원 간의 지나친 경쟁이나 갈등 팀원에 대한 팀 리더의 관심 부족 또는 지원 결여 리더에 대한 신뢰 부족 명확하지 않은 목표 제시, 목표에 대한 공유 부재 2010년 그룹포털 toktok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3명으로 이루어진 PMO(Project Management Office)가 여 러 관계사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해야 했지요. 프로젝트 진행 현황에 모두의 관심이 쏠려 있던 때라, 보고 절차도 복잡하고 미팅 일정도 많아 몸도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비록 시간에 쫓기긴 했어도 좋은 팀원들을 만나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맞 물려 서로 힘들 때 격려하고 위로하며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김규철 SK E&S IT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연수를 받던 때였습니다. Activity 과정 수행 중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동기가 있었는데 팀원들이 하나같이 힘들어하는 동기를 응원하고 이끌어주어 무사히 과정을 완료했습니다. 누구에게나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그런 때일수록 탄탄한 팀워크로 함께 극복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기 SK하이닉스 FC-Etch기술팀 어느 날 팀장님께서 하얀 벽이 심심하니 우리 팀의 개성이 잘 드러날 수 있게 꾸며보자고 제안하셨습니다. 한창 일을 익혀 가던 때라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도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해서 다행이었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한 사람 한 사람씩 실천하다 보니 금세 작품 하나가 뚝딱! 완성되더라고요. 개성 가득한 복도가 완성된 후 다른 팀 구성원들이 오가며 칭찬할 때마다 단결력 좋고 화기애애한 우리 팀이 무척이나 뿌듯했습니다. - 배윤주 SK C&C 통신운영3팀 30년 전 3월 29일,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차량전화와 무선호출기로 시작해 CDMA, LTE-A, T전화 까지 지난 30년간 SK텔레콤이 선보인 혁신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삶은 더 편리하고 풍요로워졌으며, 단말기 장비 플랫폼 등 우리나라 ICT 생태계의 글로벌 위상은 높아졌습니다. 이동통신 불모지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ICT 강국으로, SK텔레콤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이동통신의 역사입니다. SK텔레콤이 걸어온 지난 30년을 짚어보며 그 속에서 흔들림 없이 지켜온 고객지향의 가치를 생각해봅니다. Part 1 SK텔레콤 30년, 이동통신 30년 Part 2 광고에 깃든 고객지향 가치 46

SK텔레콤 30년, 이동통신 30년 ICT로 달라진 삶의 역사, 그리고 SK SK텔레콤의 지난 30년은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SK텔레콤이 주도한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삶은 더 편리하고 풍요로워졌으며, 대한민국은 ICT 강국으로 우뚝 섰다. 네트워크 진화로 읽는 대한민국 일등 ICT, SK텔레콤 30년. 정리 <사보 SK> 편집실 자료제공 SK텔레콤 PR실 1G 1984~1993 2G 1994~2003 이동통신 대중화시대 열다 대한민국 이동통신의 대표 브랜드 1984년 SK텔레콤의 모태인 한국이동통신이 무선호출서비스를 경제 활동에 이용하게 되면서 디지털 음성이다 보니 로봇이 내는 기계음 같군요. 1997년 3월 한국이동통신은 SK텔레콤 으로 사명을 설립될 때만 해도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은 너도나도 삐삐 를 쓰고 싶다는 열망이 커져갔다. 그 1996년 1월 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변경하고 국내 이동통신 대표 주자로서 면모를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한국이동통신은 같은 해 4월 열망은 가입자 숫자로 거듭 증명돼, 개시 5년여 만인 일대를 도는 차량전화 사이에 오간 시험통화의 한 다져나갔다. 가입자 규모도 세계적인 이동통신 카폰(차량전화) 서비스를 개시하며 대한민국에 1988년 12월 10만 가입자 시대를 열더니 불과 3년 대목이다. 사실 선진국도 못한 CDMA 상용화를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동통신 시대를 연다. 카폰은 귀족폰 이라 불리며 그 뒤인 1991년 12월 100만 가입자를 돌파하기에 이른다. 이동통신 변방국이던 대한민국이 해내리라 믿는 이는 SK텔레콤은 2001년 10월 국내 최초로 유 무선을 시절 부( 富 )의 상징이 됐다. 카폰 한 대 가격이 평균 이처럼 가파른 대중화의 뒤에는 한국이동통신의 숨은 아무도 없었다. 통합한 인터넷 서비스 네이트(NATE) 를 공개하며 300만 원, 포니2 자동차가 350만 원으로 전화기 가 차 노력이 있었다. 한국이동통신은 통신 장비 국산화는 그러나 한국이동통신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CDMA 무선인터넷에서의 마켓 리더십을 유 무선 시장 전체로 값에 맞먹을 정도였다니 말 다했다. 물론 운용 기술 자립을 이뤄내며 1세대 대한민국 이동통신서비스 시대를 개막하며 대한민국은 기술 확대해나갔다. 전자화폐 네모(Nemo), 휴대전화 서민들은 카폰 대신 경제적으로 부담 없으면서 편리성과 이동통신산업의 발전을 견인했다. 종속국에서 기술 주도국으로 일약 탈바꿈했다. 기술적 결제서비스 모네타(MONETA), 종합금융거래 효율성까지 갖춘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 로 시선을 1990년대 제2이동통신사업자가 등장하며 경쟁 진보에 따라 대한민국 CDMA 장비산업 또한 세계 MBANK 서비스 등 모바일 결제 시장의 기반도 돌렸다. 삐삐 거리는 신호음과 함께 전화번호를 숫자로 체제에 돌입한 한국이동통신은 통신 산업 경쟁력 시장으로 뻗어나갔으며, CDMA 서비스 노하우를 착실하게 닦았다. 알려주는 무선호출서비스 덕에 새벽시장 상인들은 강화 정책에 따라 1994년 1월 공개 입찰을 거쳐 배우려는 세계 각국의 방문단이 줄을 이었다. 이처럼 SK텔레콤은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한겨울 차가운 시장에서 버티고 기다리지 않아도 같은 해 6월 선경그룹이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경쟁 CDMA 상용화는 우리나라 이동통신의 환경도 확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정보통신 산업의 채소가 출하됐다는 무선호출을 받고 출동해 바로바로 체제 도입과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거치며 우리나라 바꿔놓았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서비스 방식이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CDMA로 2G 시대를 싱싱한 채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택시기사도 이동통신서비스는 질과 양적으로 모두 발전을 거듭하며 바뀌면서 기존 음성통화 외에도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 이끈 SK텔레콤은 어느덧 새로운 3G 시대를 향하는 삐삐로 단골손님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얻었다. 이동통신 강대국으로 향하는 희망의 다리 를 놓게 됐다.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선봉에 섰다. 1984. 4. 한국 최초의 이동통신서비스 차량전화 한국이동통신은 창사 첫해인 1984년 아날로그 방식의 차량전화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의 효시다. 단말기와 가입 비를 합하면 400만 원이 넘었다. 승용차 한 대 값을 넘을 정도였다. 때문에 한 손으로 들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무거운 벽돌전화 와 차량에 부착된 안테나는 그 시절 부의 상징이었다. 서비스 첫해 가입자 2,658명, 매출액 3억 9,0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새로운 통신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실로 뜨거웠다. 가능 서비스 음성 통화 1996. 1. 단군 이래 최고 기술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국내 이동통신 역사는 CDMA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고 이야기될 정도로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는 대한민국이 IT 강국으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디지털 이동통신인 CDMA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보다 10배 넘는 용량에 우수한 통화 품질을 보장한다. 1996년 당시 전 세계 이동전화 가입자 중 CDMA 가입자는 0.3%에 그쳤지만, 2004년에는 CDMA 채택 사업자가 63개국 178개 업체로 늘어났다. 최고 전송속도 114kbps 가능 서비스 음성통화, 텍스트 문자 48 49

3G 2004~2007 4G 2008~현재 세상을 뒤흔든 스마트폰의 등장 새로운 가능성의 동반자, SK텔레콤 2004년부터 시행된 번호이동제도와 010 번호통합 제도는 이동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010 번호통합제도는 SK텔레콤의 대표 브랜드 스피드 011 의 가치를 위협하는 동시에, 거꾸로 혁신을 앞당기는 기회를 제공했다. SK텔레콤은 음성통화 품질 우위를 대표하던 기존 이미지를 벗고자, 2006년 7월 3G 데이터 통신시대의 핵심 가치를 집약한 브랜드 T 를 선보였다. 3G 네트워크 기술 경쟁에서도 2G에 이어 세계 최초의 신화를 이어가며 기술 우위를 확고히 다졌다. SK텔레콤은 2006년 5월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기반의 HSDPA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본격적인 데이터통신 시대를 열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업로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HSUPA 5.76Mbps급 상용화에 성공하며 연거푸 세계 최초 기록을 갈아치웠다. SK텔레콤은 2004년 DMB용 한별 위성을 발사하고 이듬해 5월에 DMB 방송을 시작하며 방송 통신 융합시대를 알렸다. USIM칩에 기반한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멤버십, 증권서비스 등 3G 시대를 맞아 진화한 형태의 모바일금융 서비스도 대거 선보였다. 국가대표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네이트 드라이브도 진화를 거듭해 2007년 7월 T map 으로 재탄생했다. 3G 시대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과거 통화 수단에만 머물렀던 이동통신 서비스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을 넘어 스마트 생활의 동반자 로 자리매김한 시기다. 스마트폰은 정보와 문화, 사회적 관계, 금융 등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으로 파고들어 패러다임의 일대 혁신을 불러왔다. 기업들은 스마트워크를 본격화해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만들었고, SNS와 모바일 메신저를 앞세운 소통 혁명을 몰고 왔다. 사회적 소통, 정보 습득과 여가 활용, 일도 쇼핑도 모바일로 하는 이른바 스마트 라이프(Smart Life)가 우리 삶과 산업에서 동시다발로 일상화됐다. 2000년대 후반 3G와 4G를 거치면서 통신 속도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은 통화 품질에서 속도로 옮겨갔다. SK텔레콤은 속도전에서도 고지에 올랐다. 2011년 4월 국내 최초로 4G LTE 시연에 성공하고, 2013년 6월에는 LTE보다 2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LTE-A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유선보다 빠른 초고속 무선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한라산에서도 터진다 는 지난 시절의 광고는 2배 빠른 3배 빠른 LTE로 거듭났으며, 한층 빨라진 데이터 속도는 우리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엔진이 됐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시대에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 10월 플랫폼 사업을 분사해 SK플래닛을 출범시켰다. 2012년 3월에는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함으로써 통신, 서비스 플랫폼, 하드웨어(반도체)를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ICT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완성했다. 플랫폼 사업 분사 이후 자체적인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던 SK텔레콤은 솔루션 사업과 유 무선 IPTV, 헬스케어를 집중 성장 영역으로 선정했다. 확장된 네트워크 덕에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최적화된 삶을 누리고, 산업 생산성과 효율성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2012년 3월 비전 2020 을 발표하며 SK텔레콤은 새로운 가능성의 동반자 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해 5월에는 그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행복동행 을 발표하고, 최고의 고객가치 실현과 동반성장 일자리 창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이 세계 일류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속도 무제한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 역시 통신기기 네트워크 장비 콘텐츠 플랫폼 등 ICT 생태계 발전의 근간이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SK텔레콤이 자리한다. 2006. 5. 세계 최초 HSDPA,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시대 개막 SK텔레콤은 2006년 5월 WCDMA의 속도를 대폭 개선한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 고속하향패킷접속)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HSDPA는 글로벌 스탠더드 기술로 인정받으며 3세대 이동전화 기술에서도 한국이 최강국임을 다시 금 입증했다. HSDPA 상용화로 우리 생활에서는 화상통화는 물론 대용량 데이터통신도 고속으로 가능해졌다.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린 것이다. 최고 전송속도 14Mkbps 가능 서비스 음성통화, 멀티미디어 문자, 화상통화 2013. 4. 세계 최초 LTE-A로 이어진 최고 기술력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신화는 LTE-A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LTE-A 상용망을 시연하고, 이어 6월 다시 세계 최초로 LTE-A 상용화를 실현했다.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LTE를 상용화한 지 채 2년이 안 돼 이뤄낸 성과다. 이로써 SK텔레콤은 무선이 유선 속도를 추월하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속도 면에서 전 세계 70개국 175개 LTE 사업자 중 단연 앞선다. 최고 전송속도 150Mkbps 가능 서비스 음성통화, 데이터 통신, 실시간 동영상통화 50 51

광고에 깃든 고객지향 가치 30년 한결같이 사람을 향합니다 SK텔레콤이 2007년 선보인 광고 캠페인 사람을 향합니다. SK텔레콤의 시선은 언제나 사람에 닿아 있고 사람에게서 비전을 찾고 있음이 전해진다. 광고 카피는 어떤 비주얼, 음향보다 설득력이 강하다. 짧은 한 문장이지만 SK텔레콤의 자부심, 고객을 향한 고민을 담는 데는 충분하다. 정리 <사보 SK> 편집실 참고문헌 <모바일 스토리, since 1984> 김춘수의 시 꽃 의 한 구절처럼 브랜드는 고객이 그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브랜딩 전문가 마티 뉴마이어(Marty Neumeier)가 브랜드란 당신이 말하는 그 무엇이 아니고, 그들이 말하는 그 무엇이다 라고 말했듯이. SK텔레콤의 30년 역사에는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브랜드 광고들이 가득하다. 지난 30년간 SK텔레콤 브랜드의 생사고락( 生 死 苦 樂 )은 SK텔레콤의 역사와 대한민국 정보통신의 흐름을 보는 거울이다. TTL, 1823 세대 전용 브랜드의 탄생 1999년 대한민국 브랜드 마케팅 역사에, 세계 이동통신 마케팅 역사에도 전례가 없던 목표 고객 세분화 브랜드 가 등장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TTL 이다. 당시 SK텔레콤의 대표 브랜드였던 SPEED 011은 우수한 품질로 사랑받는 프리미엄 브랜드였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경쟁력이 약했다. 때문에 이동통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잠재 고객인 젊은 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미래 잠재 고객, 즉 1823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그들만을 위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발하자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그리고 1999년 7월, 1823 신세대 전용 이동통신 브랜드 TTL을 출시했다. 과감하게 이동통신, SK텔레콤과는 무관한 TTL 이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스무 살의 011 이라는 광고 카피로 011만의 자부심은 유지했다. 이 모든 전략의 선두에는 TTL 소녀 임은경 으로 대표되는 광고 캠페인이 있었다. 1823 세대는 처음 만난 자유. 스무 살의 011 Made in 20 너, 행복하니? 토마토, 보기도 싫어요 등의 은유적인 광고 카피에 공감했다. 모델 임은경의 신비주의 전략, 내용보다는 느낌 위주의 티저 광고 등은 목표 고객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충격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스무 살의 011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고객 향한 자신감,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 디지털 011 은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새롭게 이름 지은 이동통신 브랜드다. 일반 명사와 식별번호를 결합한 형태로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디지털 이라는 말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SK텔레콤만의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세계 최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을 바탕으로 이동통신을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가던 터라 고객에게 신뢰와 자신감이 전해져야 할 시기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라는 광고 카피로 서비스 지역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앞세운 광고도 이 시기에 방영됐다. 1997년 SK텔레콤으로 사명을 바꾼 후 디지털 011 은 SPEED 011 로 새롭게 태어났다. 신세기통신, 3개 PCS(개인휴대통신)사와의 통화품질 경쟁이 치열하던 시점이었다. SPEED 011은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우수한 통화 품질을 선보이며 011이 최고 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조성해갔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라는 광고 카피에서 이러한 자부심은 절정에 이르렀고 업계 1위인 SPEED 011이기에 쓸 수 있는 카피 라는 대중의 평가를 받았다. 비비디 바비디 부~ 생각대로 되는 T 2004년,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최고의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정부가 도입한 번호이동성제도와 번호통합 010 제도의 시행으로 SK텔레콤의 대표 간판 브랜드이던 SPEED 011의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쌓아온 SPEED 011=SK텔레콤=리더=자부심 으로 이어지는 고객 연상작용의 맥이 끊어지는 위기 상황이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통신 시장을 꿰뚫는 대( 對 ) 고객 브랜드가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내 통합 대표 브랜드 T 가 탄생했다. T 는 SK텔레콤을 연상시키는 알파벳으로 짧고 간결할 뿐만 아니라 통신(Telecom), 기술(Technology), 최고(Top), 신뢰(Trust) 등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최고의 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롭고 다양한 가치를 창조하고 고객에게 신뢰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는 SK텔레콤의 고객지향 가치가 담긴 브랜드 명이었다. 번호이동과 더불어 본격적인 3G시대가 도래되면서 영상 통화로 대표되는 3G는 이동통신사 간의 마케팅 전쟁을 불러왔다. SK텔레콤은 T를 단순히 이동전화가 아닌 뭐든 가능하게 해주는 통신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생각대로 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었고, 2008년 되고송(song) 캠페인과 같이 대중적이고 친근하면서도 긍정의 기운을 가득 담은 마케팅을 펼쳤다. 2009년에는 생각만 하면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주문 비비디 바비디 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로고송은 고객에게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주고 희망과 염원을 전하는 주문이었다. 52 53

넓고 빠른 LTE-A 세계 최초에게 속도 전쟁, 문제없다 2011년 이름 하여 4G LTE 시대가 열리면서 이동통신사들은 속도 전쟁에 돌입했다. 유비쿼터스의 기본은 데이터 통신의 속도이므로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나가기 위해 4G LTE, ORIGINAL 명품 LTE 등과 같은 차별화된 메시지로 경쟁사를 압도해나갔다. 2013년 6월,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기존 LTE 속도보다 2배 더 빠른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그에 따른 마케팅 전략도 필요해졌다. 넓고 빠른 LTE-A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SK텔레콤이 속도와 커버리지 면에서 단연 최고라는 인식을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삶 의 기 술 Ars vitae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시대는 산업, 경제, 생활 모든 영역에서 ICT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한 확장하는 네트워크로 사물과 사물이 소통하는 사물인터넷은 만물 인터넷으로 진화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활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인공지능과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기기들이 생활 전반에 활용되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SK텔레콤은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진화 발전시키는 동시에, 고객이 원하는 수준과 방법으로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이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나갈 것이다. 마치 고객을 향해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화수분처럼. 모바일 라이프를 변화시킨 SK텔레콤 역대 히트 서비스 5 20의, 20대에 의한, 20대를 위한 1999년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출시된 맞춤 요 금제. 지역 할인, 지정 번호 할인, 커플 요금제 등의 TTL 요금제나 1823 세대들만의 인터넷 공간 TTL College 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선과 무선이 만나다 2001년 10월 SK텔레콤이 국내 최초 로 선보인 유 무선 통합 신개념 인터넷 포털 서비스. 세 상에서 가장 큰 점 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메신저, 쇼핑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Nate.com 안에서 구현했다. 세상을 바꿀 지도 2002년 국내 최초로 실시간 교통 정 보를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네이트 드라이브 로 시작해 2007년 Tmap 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됐다. 실시간 으로 수집된 교통정보를 파악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 을 안내해준다. 활짝 열린 모바일 장터 국내 최초의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 2009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게임, 음악, 만화 등 다 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사고파는 열린 시장 이 탄생했다. 개발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없는 오픈마켓이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기술 2013년 유선보다 빠른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가 탄생했다. 대용량 콘텐츠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800MB HD 영화를 43초 만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공간이란 역시 관리하는 사람의 손길에서 다시 한 번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무도 그렇다고 합니다.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거치며 기다리고 가꾸는 애정 어린 행동이 그들을 자라나게 합니다. 이곳에서 좋은 나무들과 좋은 사람들이 하늘에 닿을 듯 계속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나무가 자라고 인재를 키우는 숲 P. 66 54

이기동 강설 38 단결은 생존이고 기적 한마음 한뜻의 힘 어려움을 피해 도망 다니다가는 낙오자가 된다. 어려움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가장 큰 힘은 단결이다. 목적을 위해 억지로 발휘하는 단결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단결은 때로는 사랑으로 때로는 승리로 화답한다. 글 이기동(성균관대학교 대학원장) 일러스트 최광민 세상살이는 순탄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다. 사람들은 힘든 것은 피하고 순탄한 길을 택하려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순탄하기만 한 것은 세상에 없다. 순탄하다가도 힘든 상황이 오고, 힘들다가도 순탄한 상황이 온다. 주역( 周 易 ) 태괘( 泰 卦 )에서는 가기만 하고 오지 않는 것도 없고, 사람은 마음으로 하나가 된다. 부모와 자녀의 사랑은 기적을 일으킨다. 부모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일을 견디는 것도 자녀에 대한 사랑의 힘 때문이고 자녀가 힘든 일을 견디는 것도 부모에 대한 사랑의 힘 때문이다. 평평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는 길도 없다 고 했다. 모든 상황은 순탄하다가 어려워지기도 하고 어렵다가 순탄해지기도 한다. 상황이 어려울 때 그 상황을 떠나서 순탄한 곳으로 옮겨가는 사람이 있다. 옮겨간 곳이 또 어려워지면 또다시 그곳을 떠난다. 그런 사람은 결국 떠돌이가 되고 만다. 떠돌이는 결국 낙오되고 만다. 태괘의 말은 이를 경계한 것이다. 내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힘이 된다 배 열두 척이 보여준 기적 주역 에서는 서로의 본심이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을 두 사람이 한마음이 되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자르고, 한마음에서 나온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고 표현했다. 단결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이순신 장군은 본심에서 우러나온 단결로 기적을 일으켰다. 열두 척의 배로 수백 척의 배와 싸워 이겼다. 세계 어느 나라, 어떤 전쟁에서도 찾을 수 없는 승리이자 기적이다.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기적은 부하들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러하다. 그러나 어떻게 한마음으로 단결했기에 가능했다. 이기동 교수 한국과 중국, 일본 유학을 섭 렵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유학 동양학부에서 동양철학을 가 르친다. 동양철학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강설 이라는 현대 적 설명으로 알기 쉽게 풀어내 며,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현 상을 배우는 유학에 즐거움이 있다 말한다. 이 교수가 번역 한 논어강설 과 맹자강설 등은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번역본으로 꼽힌다. 뭉칠 것인가? 상황에 따라서는 저절로 단결할 때도 있다. 내부에서 갈등이 생기다가도 외부에서 침입하면 뭉친다. 이러한 이치를 이용해 내부에 갈등이 있을 때 고의적으로 외부에서 위험한 일을 전략적으로 연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단결은 스스로 이루어내야 한다. 단결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사람의 마음에는 두 가지가 있다. 본심과 욕심. 본심은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가지고 있는 한마음이고, 욕심은 개인적인 마음이다. 간혹 사람들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단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 단결은 끝나고 내부에서는 치열한 싸움이 일어난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한마음으로 단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고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본심으로 단결하는 것만이 오래가는 참된 단결이다. 본심으로 단결하는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장군이나 리더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가능하다. 내가 본심을 가지고 단결하고자 노력하면 주위 사람도 변화시킬 수 있다. 이것이 수기치인( 修 己 治 人 )이다. 한마음을 가진 부모가 자녀를 변화시키고, 한마음을 가진 자녀가 부모를 변화시킨다. 한마음을 가진 리더가 구성원을 변화시키고, 한마음을 가진 구성원이 리더를 변화시킨다. 한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남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신이 행복해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진정한 행복을 바라지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추구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그것을 보여주면 주위 사람은 저절로 따르게 돼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달라지고 든든한 동료가 달라진다. 나라도 달라지고 세계도 달라진다. 한마음 한뜻의 힘은 이토록 크다. 한마음을 가진 부모가 자녀를 변화 시키고 한마음을 가진 자녀가 부모를 변화 시킨다. 한마음은 내 동료를 달라지게 하고 나라와 세계도 달라지게 한다. 한마음 한뜻의 힘은 이토록 크다. 56 57

음식 인문학 28 김영환 SK E&S 김천에너지서비스 에너지생산팀 사원의 손에 남은 추억 불타는 불고기, 불효자는 웁니다 철없던 불장난은 눈물로 끝났다. 불타는 불고기 옆, 어머니의 불타는 눈썹과 코털을 바라보며 김영환 사원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소리 내어 펑펑 울었다. 불장난은 끝났지만, 충격과 죄책감에 쿵쿵대던 그날의 심장박동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어머니는 먼 친척의 결혼식에 특별히 나를 데리고 가기로 하셨다. 초등학생이 되니 달라진 위상에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나를 더욱 설레게 한 건 다섯 살 위 누나의 입을 통해서만 전해 들었던 예식장 불고기 였다. 특별한 날에만 구경할 수 있었던 불고기는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 우리 집에서는 상상 속의 음식이나 다름없었다. 식장 입구에서 당시 한창 유행이던 눈꽃 스프레이를 파는 걸 보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니, 어머니는 내 입을 막을 겸 못 이기는 척 하나 사주셨다. 웨딩마치에는 관심도 없던 나는 엄마 몰래 예식장 곳곳에 눈꽃 스프레이를 뿌리며 신천지를 만끽하고 돌아다녔다. 정작 신랑 신부 행진 때는 눈꽃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미리 다 써버린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피로연장에 가니 보글보글 끓고 있는 불고기의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연기를 타고 올라와 코를 휘감았고, 나는 뭔가에 홀린 듯 버너 옆에 얌전히 눈꽃 스프레이를 내려놨다. 숯불 위에 올린 구멍 뚫린 놋쇠 불판에 간장, 파, 마늘, 설탕, 고춧가루로 양념된 쇠고기가 지글지글 끓고 있었다. 어서 저 먹음직스러운 쇠고기를 밥 위에 얹어 비벼 먹을 생각에 침이 꿀떡 넘어갔다. 윤기 좔좔 흐르는 탱탱한 당면과 가래떡을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할 터였다. 드디어 한 젓가락 하려던 찰나, 갑자기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냄비 가득 불덩이가 피어올랐다가 한순간 사라졌다. 꿈을 꾼 건가? 불고기는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화롭게 끓고 있다. 그런데 그 순간 어머니가 짧은 비명과 함께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셨다. 냄비에서 솟아오른 불기운이 엄마의 얼굴을 덮친 것이다. 잔뜩 놀란 나는 엉엉 울며 엄마와 함께 피로연장을 뛰쳐나왔다.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야 다들 한 입도 먹지 못한 불고기를 떠올렸고 시장에서 쇠고기 한 근 사 가서 불고기 마저 먹자 는 농담과 함께 입맛을 다셨다. 충격과 공포 자체였던 사건 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불 옆에 스프레이를 둔 당사자라는 죄책감 때문에 나 또한 채 아픔을 느낄 새가 없었지만, 그때 나도 손가락 네 개에 화상을 입었다. 희미하게 흉터가 남아 있는 손가락을 볼 때마다 그날의 달콤 살벌한 추억이 떠오르며 어머니에게 효도하자는 다짐을 되새기곤 한다. 김영환 사원의 손에는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남아 있다. 낭만적인 눈꽃이 살벌한 불꽃으로 변신하면서 생애 첫 예식장 불고기 도 물 건너가버렸다. 58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