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samsungnyou.com vol.51 2015.9.21~10.4 테마 결혼의 의미 앤유가 만난 사람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배우 장서희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vol.50를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ditor s letter contents 너는 내 운명 테마 삼성앤유 프리미엄 51호 주제는 결혼입니다. 편집자들이 머리를 맞댈 때마다 토론이 끊이지 않고 유달리 시끌시끌했습니다. 다른 주제를 다룰 때와 달리 결혼을 했건 안 했건, 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 없이 수많은 의견을 쏟아내는 그들을 보며 결혼은 그야말로 만인의 관심사이자 인륜지대사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취재 중 결혼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스드메 나 신혼 여행, 혼수 등을 꼽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니 문득 결혼의 의미나 본질은 무엇일까 결혼의 의미 궁금해졌습니다. 테마 1 결혼, 의무, 로맨틱, 성공적? 4 말년에 당쟁에 휘말려 제주에 유배된 추사 김정희(1786 1856) 선생은 그곳에서 많은 시서화( 詩 書 畵 )를 남겼습니다. 특히 아내와 사이가 좋았던 그는 제주에서도 부인에게 많은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노년까지 아내를 지극히 아낀 선비의 로맨틱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알고 보니 그가 아내에게 보낸 한글 편지는 대부분 반찬 투정 이었다는 사실. 김치가 시었으니 젓갈을 보내달라, 제주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들다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유배지에서도 꼿꼿한 선비 정신을 보여주었던 김정희 선생이었지만 아내에게만큼은 체면을 차리기보다 아이처럼 투정을 부렸던 모양입니다. 이 귀여운(?) 에피소드야말로 결혼의 본질을 그대로 말해주는 일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주고, 신뢰해줄 수 있는 운명의 반쪽 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결혼 앞에서 더 신중해지는 게 아닐까요?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혼 남녀들에게는 결혼 안 하니? 연애는 안 하니? 라는 부모님과 친지들의 명절 레퍼토리야말로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라죠. 모쪼록 삼성앤유 프리미엄이 말하는 결혼 이 결혼하라는 잔소리가 아니라, 결혼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테마 2 할까 말까? 결혼에 대한 삼성인의 생각은? 테마 3 유부남이 미혼남보다 잘나가는 이유 테마 4 만혼이어도 괜찮아 테마 5 위기의 결혼을 구하라 앤유가 만난 사람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배우 장서희 12 22 48 34 42 2015년 9월 <삼성앤유 프리미엄> 51호 2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삼성 브랜드 1 정리 편집실 결혼, 의무, 로맨틱, 성공적? 시대에 따라 변해온 결혼의 의미를 묻다 사랑하는 성인남녀 두 사람이 만나, 양가 협의 하에 식을 올리고 평생 서로에게 충실하며 사는 것. 머리 속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결혼의 의미입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결혼을 하기 위한 조건과 그에 따르는 의무를 따지다 보면 도대체 결혼 따위는 누가 만든 거야? 라는 푸념이 절로 나옵니다. 결혼은 인류의 생존 본능에 의해 만들어졌고 부와 권력, 사랑과 행복이라는 목적을 좇아 변해왔습니다. 시대별 결혼의 조건과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역사 속 결혼 풍경을 들여다 봤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아내를 집으로 데려올 만한 나이는 30대가 적당하다. 이 때가 결혼에 적당한 시기다. -그리스 로마 시대 시인 헤시오드(Hesiod)-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서 사회적 능력을 결혼의 조건으로 보았다면 중세 시대는 철저한 계약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특히 귀족이나 왕가의 결혼은 영토, 지위 같은 이해 관계가 얽힌 정략 결혼 이었는데요. 6 옛날에는 당연히 조혼이 많았을 거란 생각은 금물!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결혼하려면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는 생각이 있어 남자 나이 30이 되어서야 결혼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정략 결혼은 선택이 아닌 필수. 태조 왕건은 지방 호족의 딸들과의 정략 결혼으로 무려 29명의 부인과 25명의 아들, 9명의 딸을 두었다고 합니다. 7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1817)의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은 당시 새로운 결혼관을 보여주는 소설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가문과 가문 사이의 결혼인 만큼, 어린 나이에 결혼하거나 강압적인 결혼도 많았는데요. 유럽에서는 이처럼 묻지마 결혼 이 성행하자 교회가 제재에 나섰습니다. 7살 이하의 결혼을 금지하고 성직자 입회 하에 결혼하도록 강제했습니다. It jumps from admiration to love, from love to matrimony, in a moment. 존경에서 사랑으로, 사랑에서 결혼의 순간으로 이어졌다. 자신이 선택한 연인과 결혼한다 는 상식은 18세기가 되어서야 겨우 사회적으로 용인되었습니다. 가문 간 결합에 의한 결혼이 아닌 로맨틱한 사랑 에서 출발한 결혼이 등장하기 시작한거죠. 8 결혼이 가문이 아닌 당사자의 결정에 달려 있고 그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도 생겨났는데요. 혼인법, 즉 남녀의 결혼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제도가 1791년 9월 3일 프랑스 시민혁명을 통해 처음 생겼습니다. 9
요즘은 결혼을 개인의 선택, 행복의 요소 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도 경제력을 갖게 되면서 이혼, 비혼자도 늘어나게 되었고 동성, 국제결혼, 동거 등 결혼의 범위도 다양해졌습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 통계에 따르면 결혼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는 응답이 38.9%. 초혼 연령도 남자가 32.4세, 여자가 29.8세로 높아졌습니다. (통계청, 2014) 현대 사회로 오면서 결혼의 의미는 과거와는 분명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결혼은 무엇인가요? 10 일정 나이가 되면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한다고 여긴 기성세대와는 달리 요즘 세대들은 결혼에 대한 의무감도, 화려한 결혼식에 대한 집착도 없습니다. 결혼 연령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죠. 11
삼성 브랜드 2 정리 편집실 일러스트 김은경 할까 말까? 결혼에 대한 삼성인의 생각은? 시대에 따라 변해온 결혼의 의미를 묻다 빨리 결혼하고 싶다 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결혼보다는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싶다 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혼해서 정말 행복해요! 라는 사람도 있고 결혼만 안 했어도.! 라며 후회하는 유부남녀도 있지요. 결혼을 지지하는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관과 예찬 사이, 결혼에 대한 삼성인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 설문 조사 기간 : 2015년 9월 11일 ~ 9월 15일 - 설문 참여 인원 : 1668명 (남 804 여 864 / 기혼 823 미혼 845) 1. 결혼, 해야 할까? 2. 결혼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80.2% 1337명 그렇다 GOOD 정서적으로 성숙하고 인생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남자 286명, 여자 214명) 30% 500명 29% 484명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 19.8% 331명 아니다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커지는 외로움과 노후에 대한 대비가 된다 기타 21% 351명 18.3% 305명 1.7% 28명 14 15
3. 결혼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일까? 4. 결혼이 직장생활에 도움이 될까? BAD 내 삶은 나의 것인데 배우자에게 간섭을 받고 자유로운 생활이 어려워진다 (남자 386명, 여자 256명) 38.5% 642명 68% 1135명 (남 667명, 여 468명) 시댁, 처가 등 결혼이 가져오는 부정적 친인척 관계 (남자 168명, 여자 410명) 34.7% 578명 11.4% 190명 그렇다 32% 533명 (남 137명, 여 396명) 돈과 시간을 배우자나 가족과 나눠야 한다 (남자 81명, 여자 109명) 4.5% 75명 아니다 더 좋은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상실 11% 183명 기타 결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삼성인의 80.15%가 해야 한다 고 답했습니다. 국내 결혼정보업체에서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해야 한다 고 응답한 비율이 34%에 그친 점(결혼 및 이혼 인식 보고서,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 2014)을 감안하면 삼성인의 결혼 긍정 지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정서적 성숙 이라는 답이 경제적 안정이나 노후 대비라는 실리적 가치를 앞섰고, 결혼의 단점에 대해 남자는 자유 박탈 을 여자는 부정적 친인척 관계 을 각각 1위로 뽑아 남녀의 엇갈린 관점을 보여줬습니다. 16 17
5. 결혼이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점은? 6. 결혼이 직장생활에 부담이 되는 점은? 심리적으로 안정되기에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남자 270명, 여자 266명 / 기혼남자 138명, 기혼여자 106명) 책임감으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 배우자의 내조와 외조가 의지가 된다 싱글남녀에 대한 가족의 압박,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타 32.1% 536명 29.5% 492명 20.2% 337명 14.5% 242명 3.7% 61명 업무+가사+육아! 육체적 부담 up! (남자326명, 여자548명 / 기혼남자 181명, 기혼여자 228명) 배우자, 아이, 집안 대소사 챙기기 등 심리적으로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져서 출산과 육아, 집안 대소사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여보 언제와? 야근 회식 등에서 봐야 하는 눈치 (남자 105명, 여자 19명) 기타 52.4% 874명 26.3% 438명 11.3% 188명 7.4% 124명 2.6% 44명 결혼은 직장생활에 득일까요 부담일까요? 삼성인의 68%는 결혼은 직장생활의 득이다 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심리적 안정 으로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책임감과 배우자의 내조, 외조도 직장생활을 돕는 결혼의 이로운 점으로 꼽혔습니다. 반면 직장생활을 방해하는 가장 큰 부담으로는 업무와 가사, 육아까지 돌봐야 하는 육체적 부담 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기혼녀와 기혼남 모두 같은 항목을 1위로 선택해 수퍼맨, 수퍼우먼 에 대한 부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18 19
7. 행복한 결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8. 결혼에 대한 생각 중 가장 불필요한 것은? 42% 701명 이기주의 개인주의는 결혼의 적! -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남자 318명, 여자 383명) 21.4% 357명 결혼은 같은 길을 걷는 것? - 가치관과 비전에 대한 공유 17% 283명 로맨스가 있어야 결혼 생활도 유지! - 상대방에 대한 애정 16.7% 278명 여유가 있어야 행복도 있다! - 경제적 뒷받침 2.9% 48명 부부는 뭐든 함께~ - 취미와 취향의 일치 0.1% 1명 기타 42.3% 706명 남자는 집을 마련해야 하고, 여자는 혼수를 준비해야 한다 (남자 491명, 여자 215명) 32.9% 548명 결혼해서 불화가 있더라도 꾹 참고 살아야 한다 15% 249명 30대 중반을 넘어 결혼하면 늦다 8.5% 142명 결혼하면 출산은 당연 (남자 51명, 여자 91명) 1.4% 23명 기타 행복한 결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이라는 데에는 남녀, 미혼 기혼자가 이견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혼에 대한 편견을 묻는 질문에선 남자 집, 여자 혼수라는 공식 꾹 참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등은 불필요한 관습이라고 답했습니다. 20 21
테마 3 정리 편집실 유부남이 미혼남보다 잘나가는 이유 결혼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그래서 왕자와 공주는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어린 시절 즐겨 읽던 동화들은 대부분 행복한 결혼으로 이야기를 끝맺지만, 현실 속에서의 결혼은 결혼은 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또 다른 시작을 맞습니다. 결혼은 실제로 우리의 건강과 재산,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다양한 통계와 실험을 통해 결혼이 주는 득과 실을 알아봅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marriage 결혼은 문제아도 바로잡는다 청소년기에 문제아였던 사람도 결혼을 하면 법 없이 살 사람이 될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카터 헤이 교수팀은 1979년 미국에 거주하는 14 21세 남녀 1만2000여 명의 전과기록 가정형편 교육 정도를 분석한 후, 18년 뒤인 1997년 이들을 다시 인터뷰했다. 조사 결과 문제아로 말썽을 피웠던 사람이 성인이 된 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현격히 적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결혼이었다. 성인이 되며 자연스럽게 청소년기보다 자제력이 늘게 되지만, 결혼한 사람은 그 자제력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 결혼을 하게 되면 배우자가 자신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범죄율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유부남이 싱글남보다 능력 있는 이유 미국 럿거스대 바버라 화이트헤드, 데이비드 포페노 교수는 죽을 때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4배 더 부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 사람이 살면 생활비가 훨씬 더 절약되고 사교성이 좋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결혼생활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한편, 결혼 자체가 행동을 바꾸기도 한다. 경제학자 로버트 쇼니는 남자들은 결혼 준비하는 시점부터 총각 시절의 무질서한 생활습관을 자제하게 되면서 바른 생활 사나이로 거듭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학력 직업 연령 등 동일한 조건의 남자를 기혼과 미혼으로 나눠 비교했을 때, 기혼남이 미혼남보다 10~40%의 높은 봉급 상승률을 보인다. 이 사실은 미국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4개 국가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single married 결혼이 주는 행복의 가치는 10만 달러 미국인과 영국인의 웰빙에 대한 보고서인 Well-being over times in Britain and the USA 는 결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했다. 그 결과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났거나 별거 혹은 이혼한 사람이 결혼한 상태의 행복감을 느끼려면 연간 약 10만 달러의 소득이 늘어나야 했고 독신자가 결혼한 상태의 행복감을 느끼려면 연간 약 7만 달러의 소득이 늘어나야 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보여 지는데, 이 연구에서는 미혼자는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혼한 사람들은 대체로 행복감 수치가 꾸준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24 25
행복한 결혼은 장수의 비결 미국 로체스터대 캐슬린 킹 교수팀은 1987 90년 심장 수술의 하나인 관상동맥우회수술을 받은 환자 225명을 대상으로 15년 뒤 생존율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성별 학력 흡연 여부 결혼생활 만족도 등 다방면으로 검토했는데, 결혼생활에 만족한다 고 응답한 여성의 83%는 수술한 지 15년 뒤에도 건강을 유지한 반면 미혼여성은 27%만 생존했다. 이 결과는 남성도 비슷했는데 기혼남성 83%가 15년이란 긴 세월을 버텨냈지만 미혼남성은 36%에 그쳤다. 결혼으로 인해 환자는 자신의 담배를 끊거나 운동을 하는 등 자신의 몸을 돌보는 동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불행한 결혼생활은 더 빨리 늙게 한다 결혼 후 여가생활은 그림의 떡 결혼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건강에 악영향을 기혼자는 미혼자보다 삶을 즐길 여유가 턱없이 끼칠 수 있다. 미국 사회학회 (American Sociological 부족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 조사 Association : ASA) 연구팀은 1049명의 기혼자를 결과를 보면 미혼자의 하루 평균 자기 계발을 위한 대상으로 얼마나 결혼생활에 만족하는가? 학습 시간은 57분이었지만 기혼자는 고작 4분이었다. 배우자가 문제에 대해 의견을 들으려는 의향을 한편 기혼자는 미혼자보다 가사노동 시간은 1시간 보이는가? 배우자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느낌을 10분, 일하는 시간은 34분 길었는데, 특히 여성일수록 받는가? 결혼생활로 인해 화가 나거나 방해 받는 혼인 여부가 가사노동 시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빈도 유쾌하지 않은 의견 충돌이나 싸움의 빈도 등의 미혼 여성은 가사노동에 평균 1시간 54분을 썼지만 내용으로 된 인터뷰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의 기혼 여성은 4시간 19분을 할애하기 때문이다. 응답 내용을 이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응답한 부분과 반대로 수면 시간은 기혼자가 7시간 50분으로 미혼자 비교해보니 불행한 결혼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8시간 8분보다 짧았다. 결국 결혼을 하면 나 를 위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보다 가정 을 꾸리는 데 필요한 일로 많은 시간을 배우자가 심리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지기 보내야만 하는 것이다. 때문에, 결혼생활의 불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26 27
테마 3 글 임경선(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남희 만혼이어도 괜찮아 포기했건 외면했건 실패했건 흘러왔건. 소위 결혼 적령기 를 지나고 나면 내 인생에 결혼은 없나 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늦은 나이에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건 허황된 일일까요? 현실을 직시하고 혼자 사는 삶을 준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요? 20년새 초혼연령이 약 5세나 높아졌다는 통계가 보여주는 만혼 현상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결혼, 그 강을 건너지 않은 자들의 고민 최근에 가장 두드러진 결혼 트렌드를 하나 꼽는다면 단연 만혼( 晩 婚 )을 들 수 있겠다. 만혼은 이른바 결혼 적령기를 넘긴 나이에 결혼하는 커플을 뜻한다. 지난해 여성 평균 초혼연령은 28.7세로 전년에 비해 0.4세 더 높아졌고 여성의 초혼 나이는 40대가 20대를 추월했다. 나는 십사 년 전인 2001년에 결혼했는데 당시만 해도 서른을 앞둔 싱글 여성은 당장이라도 결혼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이 쫓기는 심정이었다. 어쩌면 나 역시도 당시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은 아슬아슬한 29살이라는 타이밍에 지금의 남편이 나타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돌이켜보면 뭐 그리 서두를 것도 없었건만. 어쨌거나 적령기를 넘겨 결혼하는 것을 부끄럽거나 절박하게 여기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 이 시대는 만혼에 대해 관대해진 것은 물론 이를 지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언제 시집 갈거야 같은 소리를 했다가는 성희롱적 발언으로 바로 찍힌다. 내 주변에는 아직도 삼십 대 중후반~사십 대 초반의 싱글 남녀가 많은데 그들은 저마다의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 독신주의자는 아니지만 이대로 혼자 살아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들의 부모님조차도 이젠 그래, 경제력만 있다면 혼자 사는 것이 속 편해 라고 허심탄회하게 말하기도 한다고. 사실, 사람들의 만혼이나 비혼( 非 婚 )은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예견된 일이었다.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와 장기 불황 등의 사회적 배경과 결혼에 대한 회의적 인식에서 이런 현상은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결혼을 위한 비용은 예전처럼 젊은 나이에 마련되기가 힘들다. 둘이서 고생하면서 시작하느니 혼자 편하게 살겠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특히 여성의 경우 양성평등의 욕구가 강화되면서 결혼하면 가사나 육아로 여자만 고생 이라는 현실적인 우려가 한 몫 거든다. 고독과 외로움은 손이 많이 안 가는 새끈한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면 어느 정도 해소된다. 뿐만 아니라 요즘은 SNS를 통해 주변에 나처럼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과 얼마든지 어울리며 나 혼자가 아님 을 느낄 수 있다. 결혼해서 아이들 양육과 교육에 치여 사는 친구들을 보노라면 무자식이 상팔자인 것 같기도 하고. 30 31
늦은 결혼이란 없다 그렇다 해도 그들에게 속내를 물어보면 결혼을 미래계획에서 배제해놓은 것은 아니다. 안 해본 것에 대한 미련일까? 아내 라고 부를 사람을 원하기도 하고 웨딩드레스도 입어보고 싶고 그간의 결혼식과 돌잔치에 돌린 숱한 축의금을 회수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결혼은 그렇다 치고 사랑 이라도 하고 싶다. 그리고 깊게 사랑을 하다 보면 나이가 몇인들 같이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니던가. 이윽고 결혼 이라는 단어가 어느새 내 인생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도 있다. 나는 이 때 여느 기혼자들처럼 호들갑스럽게 야야 결혼하지마 라고 손사래치고 싶지는 않다. 혼자 스스로를 충족시킬 줄 알며 잘 살아왔던 당신이라면 둘이서도 함께 잘 살 수 있다. 그러니까 굳이 내가 이 나이에 결혼을, 이라며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면 된다. 다만 만혼을 하게 될 커플들에게는 몇 가지 반드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첫째, 이제 와서 상대를 내 취향으로 바꿀 생각은 포기해야 한다. 서른 살이 넘어가면서 우리는 삶의 방식과 태도가 점차 확고해진다.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를 위해 내가 변화한다는 것은 일시적이고 더더군다나 상대가 나를 위해 변해주는 것도 기대하지 말자. 사랑하는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 둘째, 가족계획에 신중해라. 늦게 결혼하면 그만큼 출산의 문제가 코앞에 닥친다. 아이를 가지기로 합의했다면 현대의술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출산계획을 준비하는 게 좋다. 나이가 들면 그만큼 임신가능성이 확연히 줄어들어 막연히 운을 기다렸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론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는 결정도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동반자관계가 되어야 한다. 두 사람은 확연히 어른 이 되어 만난 관계이다. 결혼이라는 급작스런 변화로 남편과 아내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연기 하기 위해 무리하지 말자. 각자 자립한 두 사람이 편안하게 어울려 지내는, 그런 자연스러운 결혼생활이 만혼 에게는 가장 적합한 모델인 것 같다. 거기에 덧붙여 조금은 더 서로에게 관대하고 사려 깊고 낭만적일 수 있다면 그것은 조금 늦게 찾아온 선물에 대한 사사로운 고마움의 표시일 것이다. 지금 애인도 없이 나이를 하루하루 먹어가서 만혼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다면? 결혼은커녕 연애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면?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부분은 결국 나 에 관한 것뿐이다. 나의 내면과 외모를 바꾸고 나의 하루 동선을 바꿔보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모임에 가입하는 등, 자신의 유통망과 활력을 넓히는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수록 심신이 피곤하고 귀찮은 게 싫고 익숙한 것이 좋아지지만 자칫 너무 이른 나이부터 독거노인 의 일상을 자초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자. 그리고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오늘이 남은 여생에서 내가 가장 젊은 날이라는 점을.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아직 너무나 젊음을. 포기하거나 심란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삶이 생생함을. 부디 휩쓸리지 말고 나만의, 나다운 인생을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찾아가길 바란다. 솔직히, 결혼 그게 인생의 다는 아니었다. 32 33
테마 5 글 이주은(이주은 부부상담심리센터 원장) 일러스트 김은경 위기의 결혼을 구하라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라는 말도 이젠 옛말입니다. 결혼 전 혼수로 시작된 갈등은 결혼 후 시댁과 육아, 성격 차이 문제로 끝도 없이 펼쳐지곤 합니다. 행복한 결혼을 위협하는 당신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여러 고민을 모아 전문가에게 해법을 물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Q. 모두가 만류하는 결혼, 해야 할까요? Q. 예비 신부의 요구, 어디까지 들어줘야 할까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남자친구는 현재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석사를 마치고 공기업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고요. 부모님은 물론 주변 친구들은 네가 뭐가 모자라서 그 남자랑 결혼하는지 모르겠다며 하나같이 만류합니다. 더 나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라고요. 저는 그의 성품과 성실성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는데 여러 사람이 만류하니까 흔들립니다. 이 결혼 밀고 나가야 할까요, 하지 말아야 할까요? 결혼을 2달 앞둔 예비신랑입니다. 무리한 요구를 일삼는 여자친구 때문에 요즘 이 결혼 해야 하나 싶습니다. 부모님 도움으로 겨우 준비한 전셋집인데 너무 작아서 친구들과 비교된다며 계약을 취소하자고 조르고, 예물도 예산을 훨씬 뛰어넘는 비싼 반지를 해달라고 합니다. 제가 부담스러워서 뭐라고 하면 일생에 단 한 번인데 이것도 못해주냐 라면서 되려 삐치니, 이제 아무 말도 못 하겠어요. 빚더미에서 시작하는 결혼 나중이 더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여자친구의 눈높이를 낮출 수 있을까요? A. 주변에서 반대하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고 흔들릴 수 있습니다. A.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보다는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맞춰주는 사람에게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봅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내가 그 사람의 속 심지를 보고 사랑을 했다면, 적어도 내 사랑에 대한 소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타인이 내 남자의 내면까지 다 아는 건 아닐 테니까요. 우리 사랑이 외부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릴 정도로, 그 정도로 얇은 건 아니겠죠? 주변에서 나를 아깝게 생각하는 건 내가 그 동안 세상을 잘 살아왔다는 증거로 참고만 하세요. 결혼은 완성된 사람들이 만나는 게 아닙니다. 이제부터 서로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려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받는 것이 결혼입니다. 배우자를 결정할 때에는 조건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왜 내 마음이 지금 남자친구에게 이끌리는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정말 고민을 한다면 주변에서 운운하는 조건보다 이 부분을 고민하는 게 더 답일 듯 합니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자칫하면 여자친구는 요구를 들어주는 남자친구에게 고마워하기보다는 자신이 애를 써서 그나마 이 아파트 평수를 얻어 냈다는, 자기가 애쓴 노력을 선순위로 둘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은 맞지만, 각자 사랑의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결혼 전에 겪는 갈등은 결혼 생활의 리틀 버전일 뿐입니다. 결혼 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더 확장되어서 벌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결혼은 하더라도 당분간 피임은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자녀가 생기면 나아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합니다. 36 37
Q. 집안일을 도와준다 는 남편 때문에 화가 납니다. Q. 시댁만 가면 변하는 아내. 어떡하나요? 결혼 1년 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맞벌이 부부에게 집안일은 공동으로 분담해야 하는 일 아닌가요? 하지만 제 남편은 집안일은 당연히 여자가 하는 일 이라 여겨서 제가 간청하고 짜증을 내야 겨우 그래 도와줄게 라며 집안일 하는 시늉을 합니다. 집에 오면 소파에 앉아 TV부터 켜는 남편의 모습에 너무 화가 나고, 이런 식으로 양육까지 저 혼자 도맡을 생각에 앞날이 까마득합니다. 집안일,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나누어 할 수 있을까요? 모든 며느리가 시댁의 ㅅ 도 싫어한다고 하지만 제 아내는 그 경우가 심합니다. 일단 본가에 가기 싫은 티를 너무 내고, 가서도 마찬가지예요. 시댁에 갔으면 어머니가 일을 시킬 수도 있는 건데, 딱 봐도 하기 싫어요 라는 표정이 느껴져 민망할 정도입니다. 처음엔 친정보다 시댁을 자주 가서 서운한가 싶어서 시댁 가는 만큼 친정도 가거든요. 그런데도 이 태도가 고쳐지지 않습니다. 무조건 시댁을 싫어하는 제 아내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A. 두 분 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똑같습니다. A. 우선 장모님이 시집살이가 무척 심했다면 아내에게서 이런 태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남편이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 일로 당연히 여기듯 집안일은 공동으로 맡는 것이 당연한 아내가 있을 뿐입니다. 특히 남편은 집안일을 해도 칭찬을 못 받거나 보람이 없어서 더 그럴 수 있습니다. 우선 누가 더 하고 하지 않고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 부부가 기능적인 부부 는 아닌지부터 살펴야 하겠습니다. 부부가 각자 직장생활을 하고 남편 역할, 아내 역할, 부모 역할 등 기능 위주로 생활을 하는 건 아닌지를 먼저 보세요. 기능적인 면은 30% 미만이 되고 70% 이상 정서적인 면으로 채워질 때 결혼 생활이 원활해집니다. 정서적인 면이 고갈될수록 가사와 육아 전쟁은 심각해지지요. 부인도 남편이 원망스럽겠지만, 어쩌면 남편도 아내에게 서운한 면이 있을 겁니다. 아내로부터 느끼는 존재감이 없어서 에너지가 고갈되었는지도 모르고요. 이번 주말에는 밀린 집안일을 과감하게 미루고 부부 데이트를 즐겨보세요. 서로에게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친정 어머니와 동일시해서 현재 시집을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것이 아니라면 시집에 대한 예의는 남편 이 기준입니다. 평소 남편에게 고마운 게 많고 배려를 많이 받았는데도 시집에 가서 현재 아내처럼 행동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아내에게 시집은 남편에 대한 존중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남편에게서 느껴지는 애정 수준에 따라 시집에 대한 마음이 정해집니다. 남편 입장에서 부부 대화를 시도하되, 시집에 대한 내용은 일체 빼고 나한테 서운한 게 어떤 건지 경청해주세요. 그리고 아내의 입장에서 아내의 든든한 변호사가 되어주세요. 예를 들면, 어머니가 일을 시켰을 때 싫을 수도 있었겠다 는 식으로 변호인이 되어서 아내 심정을 인정하고 읽어주세요. 물론 진심이어야 합니다. 아내에게 존경 받고 사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38 39
Q. 이런 생활도 결혼 생활이라고 할 수 있나요? Q. 남편의 은퇴 후 시집살이가 시작됐습니다. 저와 아내는 5년째 각방을 쓰고 있습니다. 집에 와서 하는 대화라곤 밥 달라고 하는 것밖엔 없어요. 중학교 다니는 아이들하고도 데면데면하고요. 언젠가 돈 문제로 크게 싸운 후 무슨 얘기만 하면 말꼬리를 잡는 아내 때문에 각방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오래갈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예전에 잉꼬부부였던 시절도 있었는데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아갈 생각을 하니 이혼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제 여기서 결혼을 끝내는 게 맞을까요? 은퇴한 남편과 종일 함께 지내려니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닙니다. 생전 안 하던 밥투정은 물론이고,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냐면서 잔소리를 합니다. 이미 결혼한 자식 내외에게 툭하면 전화를 걸어 왜 집에 오지 않느냐면서 귀찮게 하고요. 뭐라고 하면 또 왜 그렇게 서운해하는지 예민하고 소심해진 남편 탓에 신혼 초보다 30년 넘게 살아온 지금 결혼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네요. 남편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A. 얼마나 어려운 마음이실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내도 똑같은 무게의 고민과 외로움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A. 많이 어려우시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부인의 목소리를 좀 더 내야겠습니다. 지금 부부는 솔직하지 않습니다. 또한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에 지쳐서 서로를 피하기 위해 서슴없이 투명인간 놀이를 하는 중입니다. 용기를 내세요. 먼저 용기 내는 사람이 더 높은 자존감을 가진 겁니다. 나중에 아내가 역시 존경스런 내 남편 이라고 할 겁니다. 혹여 이혼하게 된다면 그건 아내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아서 이혼하게 된 겁니다. 그만큼 아내도 자신보다 더 멋진 남편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시간을 끌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진 않기를 바랍니다. 소중한 내 자녀가 매일 가슴에 멍이 하나씩 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우면 어렵다고 하고, 못하겠으면 못한다고 말도 해야 합니다. 남편의 행동을 보면 주변을 힘들게 해서 당신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뜻이 읽혀 집니다. 가정 내의 위치가 볼품없는 것 같이 느껴지면서 불안해 하는 것은, 그만큼 은퇴 이후 남편의 마음이 약해졌다는 증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인이 남편의 뜻을 다 맞춰 주면 상황은 나아지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남편이 화를 내고 큰 목소리를 내도, 힘들겠지만 부인의 말을 해야 됩니다. 당신이 30년 동안 일하느라고 고생한 것처럼 나도 똑같이 수고 많이 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서로 고맙다는 표현도 자주 하고 삽시다 라는 부인의 주장을 해야 합니다.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서만 부부의 마음이 전달됩니다. 40 41
앤유가 만난 사람 글 김지영 기자(여성동아) 사진 천윤기 영상 김도연 유재욱 이희원 자료협조 장루이시 엔터테인먼트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배우 장서희 20여년의 조연 생활을 거친 중고 신인 으로 대한민국 여배우의 새로운 성공 공식을 만들어낸 장서희. 하지만 그 타이틀만으로 장서희 라는 배우를 설명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연기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30년 배우 인생 속에서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는 악녀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큰 딸로, 때로는 연하의 (가상)남편에 폭풍 애교를 선보이는 귀여운 부인의 모습으로 우리의 곁에 서 있으니까요. 삶의 속도가 마치 성공처럼 여겨지는 요즘, 일과 사랑 앞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즐기고 있는 배우 장서희를 만났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42 43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이끈 30년 내공의 여배우 결혼에 적령기는 없다! 사실 돌이켜보면 배우 장서희의 연기 인생이야 말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1981년 9살의 나이에 아역배우로 시작해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배역이 오지 않아 무려 20여년에 달하는 조연 생활을 보내야 했던 것. 긴 기다림 끝에 만난 드라마 <인어 아가씨>(2002)는 그녀에겐 인생에 다시 없을 기회였다. 이후 점 하나로 인생이 바뀌고 복수의 화신으로 분한 <아내의 유혹>(2008)이 또 한 번 대히트를 친 것. 이후 만년 조연 장서희의 배우인생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명품배우 로 180도 바뀌었다. 그녀가 이번엔 드라마 <엄마>로 돌아왔다. 그 동안 독기를 품은 복수의 화신 캐릭터였던 것과 달리 이번 드라마에서는 4남매 중 억울한 것이 제일 많다는 큰 딸 연기를 선보인다. 그동안 브라운관에 뜸했던 이유를 묻자 장서희는 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외려 그녀가 주인공을 맡았던 드라마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인기가 중국까지 뻗어 나가게 되면서 현재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을 하고 있어 그녀는 숨돌릴 틈 없이 바빴기 때문. 그녀는 장루이시라는 중국식 이름으로 활동하며 한중대만 합작 드라마 <경자서경기>, 중국 드라마 <림사부재수이>, <수당영웅>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중화권에서 인정받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녀에게 어느덧 연기 인생 30년이라는, 연륜이 느껴지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고 말하자 민망스러운지 손사래를 친다. 예전에는 나이 먹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시장이 넓어져서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배역도 많고 중국 활동까지 병행하니까 저에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여전히 저에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긴 기다림의 끝에야 비로소 연기 열정을 내보일 수 있게 된 그녀에겐 여배우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지난 시간에서 비롯되는 힘으로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려 하고 있었다. 여러 드라마를 통해 세련된 이미지로 각인된 그녀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2>에서 평균 나이 42.5 세의 만혼 커플로 출연 중이다. 파트너 윤건에게 거침없는 애교를 뽐내는 장서희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도 연애 세포가 살아난 듯한 설렘을 전해주면서 그녀의 천진난만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치열하게 자신의 인생을 달려가다 보니 어느덧 골드미스라 불리는 나이가 되었다는 그녀. 그러나 장서희는 나이 때문에 결혼을 조급해하고 싶지 않다고 똑 부러지게 이야기한다. 연애하다가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면 하고 싶어요! 일방적으로 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서로 맞추고 존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언제든 결혼할 수 있어요. 상대의 나이는 개의치 않아요. 아래로 5살까지도 맞출 자신 있고요. (웃음) 내 인생을 함께하는 동반자를 찾는 일을 단지 나이 때문에 서둘러선 안 된다는 게 그녀의 지론. 오히려 인생을 살아보면서 기쁨도 알고, 슬픔도 겪어본 후에 만나는 지금이 지난 시절보다 상대방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사회적인 시선이나 나이 때문에 급하게 결혼할 필요는 없지만 연애는 즐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애감정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스스로를 가꾸도록 건강한 자극을 주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졌으면 해요. 앞으로 다가올 사랑에 대한 기대와 그 사랑을 기다릴 줄 아는 자의 여유가 한껏 베어 있는 그녀 앞에서 결혼 적령기 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44 45
삶에 방향이 있다면, 조금은 늦어도 괜찮아 속도가 곧 성공한 삶의 기준이 되어 버린 시대. 그녀도 한 때에는 흘러가는 시간을 야속해하며 불안해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느리더라도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을 포기 하지 않았고, 그만큼 그녀의 삶의 방향은 분명했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지언정 자신의 가야 할 길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서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을 실감할 때가 많아요.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가 더 중요하거든요. 한 우물을 진득하게 파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예요. 저는 그시간을 직접 겪어 본 사람이잖아요? 저처럼 뒤늦게 잘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본보기로 삼아 다들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포기하지 않으면 꿈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녀의 입을 통해 나오는 이 말에는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단단함이 서려 있다.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로 버텨온 시간이 지나고 눈부시게 빛나는 지금, 그 순간이 반짝하고 끝나지 않을 것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장서희가 건네는 희망의 메시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 영상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장서희 그녀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2002년 <인어 아가씨>의 은아리영 역으로 캐스팅 되면서였다.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장서희는 그 뒤로 드라마 <아내의 유혹>, <뻐꾸기 둥지> 등의 흥행을 이끌며 일일극의 여왕 복수의 화신 으로 등극하게 된다. 한국에서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으로 진출하며 중국 진출 배우 1세대로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다. 46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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