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우수리포트 공모대회 장려상 수상작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18대 총선에서 비수도권 4개 지역구의 여성 후보 낙선 사례를 중심으로 우지훈 (경영대학 경영학과) * 이 글은 2008년 2학기 사회과학 글쓰기 (담당교수: 박현희) 강좌의 리포트이다.
차 례 Ⅰ. 서론 Ⅱ. 이론적 배경 및 접근 방법 1. 기존 연구 검토 1) 여성과 정치에 관한 기존 연구 2)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정치 3) 브래들리 효과 2. 분석틀 및 접근 방법 Ⅲ. 18대 총선의 특성 및 현황 1. 여성 후보의 출마와 당선 현황 2. 18대 총선의 특징과 변수들 Ⅳ.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여성 후보의 낙선 1. 지역구별 사례 2. 여성 후보에 대한 매스컴 보도 행태 1) 언론 노출 2) 매스컴 보도의 특징 3. 여성 후보에 대한 거부 -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Ⅴ. 결론 * 참고문헌
Ⅰ. 서론 최근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면서 정치 분야에서도 이전보다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입법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전의 국회의 원은 대부분 남자였고 전국구 의원 중에서 그나마 구색을 맞추기 위해 여성 의원들 이 자리를 장식하고 있던 반면 최근에는 비례대표 50% 여성 공천 의무화를 통해 예전에 비해 많은 여성이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고, 여성 지역구 의원들도 눈에 띄 게 늘어났다. 여성의 지역구 당선 자체가 뉴스로 보도되었던 이전에 비한다면 세상 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이는 예전보다 진일보한 여성의 정치 참여 수준 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상황이 완전한 형태의 여성의 정치 참여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 다. 현 상황에는 지역적 불균형의 문제가 자리한다. 지역구에 당선된 의원들의 분 포는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있고, 수도권 이외의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여성 국회의 원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2008년 실시된 18대 총선을 기준으로 할 때, 수도 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여성 지역구 의원은 단 2명에 불과하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12명의 지역구 의원이 당선되었다. 전체 지역구 의석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 이 절반이 되지 않음을 생각해 보면 매우 큰 차이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여성 정치 지망생은 공천을 받는 데에서부터 어려움이 존 재하지만, 어렵게 공천을 받았다 할지라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데에는 수도권의 경우보다 더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이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개별적 연구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성의 정치 참여 율이 낮았고 여성 후보의 낙선을 당연하게 생각하던 과거의 관습이 아직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지역구 여성 의원 부재 를 주제로 삼고, 그에 대한 원인과 현상의 전개 과정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문제 현상을 알아보기 위한 과정으로 수도권 지역과 비교했을 때 비수도권 지역 의 여성 의원이 적은 현실을 통계와 자료를 통하여 제시할 것이다. 또 원인 고찰을 위해 언론 보도를 통해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어떻게 소개되고 취재되는지를 관찰 한다. 시대적으로 현재 에 연구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가장 최근에 시행 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이 출마한 비수도권 지역구에 중점을 맞추어 연구 가 진행될 것이다. 사례를 다루기 위해 18대 총선을 분석하고 사례 지역구의 특징 182
을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다. 구체적인 예로 해당 지역의 지지 정당 후보임에도 불 구하고 여성 후보가 낙선한 경우인 부산 연제구와 경북 구미 을, 울산 남구 갑 지역 구, 정당과 인물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낙선한 경우인 충남 논산, 계룡, 금산 지역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본 연구는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잠재적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여성 후보에 대한 선택을 꺼리게 만든다고 본다. 또한 이것이 다른 변수가 나타나고 대안이 존 재할 때에는 여성을 선택하지 않는 경향성을 가지도록 표심을 움직이게 한다고 예 측한다. 이러한 현상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잠재적 이데올로기의 발현 간의 심리적 간극이 나타날 것이다. 미국의 브래들리 효과가 겉으로 드러난 유권자들의 태도와 실제 투표 행위간의 간극을 보여주었던 만큼 여성 후보에 대한 이와 같은 현상을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선거에서 작 용했던 변수에 대해 설명한다. 이 변수나 대안은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유 권자들의 심리는 잠재적으로 여성 후보를 용인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한국판 브 래들리 효과 를 통해 검토한다. Ⅱ. 이론적 배경 및 접근 방법 1. 기존 연구 검토 1) 여성과 정치에 대한 기존 연구 여성의 정치 에 대한 연구들은 크게 여성 을 중심에 두는 입장과 정치 를 중심에 두는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두 입장 모두 공통적으로 정치 영역이 여성에게 높은 장벽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여성 에 초점을 맞춘 입장에서는 본 질적으로 기존의 정치 영역이 성별화 되어있다는 인식에서 시작하여, 이러한 구조 를 깨트리고 양성이 평등한 정치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연구의 목표를 두고 있 다. 1) 이는 거시적인 담론으로서의 페미니즘과 관련이 있다. 더불어 문제점을 해결 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성 정치의 세력화에 집중하며, 여성계나 여성 운동 세력의 1) 박지하, 여성의 제도정치 참여에 관한 이론적 고찰- 프랑스의 균등제를 중심으로, 서울: 서울 대학교 대학원, 2003, p. 64.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우지훈 183
이슈에 정치 기관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 나아가 이들은 여성계의 사회운동과 연대가 정치 세력 혹은 국회의원을 배출하고 이들이 여성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방향으로의 순환을 제시하고 있다. 3) 이는 남성 의 기득권에 의한 정치계의 문제를 주장하던 여성계 자신이 또 다른 이익 세력을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온전한 대안으로 기능하는 데에 무리가 있다. 반면 정치 를 중심에 놓는 입장에서는 가부장적인 정치문화나 일련의 제도상의 문제, 정당 내에서의 여성의 위치와 정당의 낮은 의지 4) 등을 여성의 낮은 정치 참 여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여성을 중심으로 놓는 입장과 원인에 대 한 분석은 유사하나, 여성 세력의 연대가 아닌 시스템의 관점에서 정치 참여율을 높이려는 접근 방식을 보인다. 또한 이 관점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 전용 선 거구의 신설이나 정당 내에서의 여성 공천을 위한 개혁과 같은 제도적 차원에서의 개선책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주로 만들어진 시스템 때문에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보이지 않게 제한된다는 입장을 보인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는 여성의 낮은 정치 참여율에 대한 원인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에 서술이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를 접근 하기 위한 방식이 대부분 거시적이고, 개인의 관점에서 여성 후보가 어떻게 거부되 는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음이 사실이다. 특정한 개인 혹은 집단의 정치적인 의사 결정에 있어서 기존의 이데올로기가 특정한 사건이 촉발되었을 때 강화되어 나타 나는 과정이 간과되었던 것이다. 2)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정치 개념적 정의에 따르면 가부장제는 가족 속에서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남성지배 의 표명과 제도화, 그리고 사회에서 일반적인 여성에 대한 남성지배의 확대를 의미 한다. 5) 가부장제의 역사는 농경사회와 함께 시작되었다. 6) 농경이나 목축의 시대 에는 물리적인 힘이 직접적인 생산량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남성의 역할이 증대되 2) 이혜숙, 여성과 사회, 진주: 경상대학교 출판부, 2005, pp. 260-261. 3) 위의 책, pp. 261-262. 4) 조현옥, 여성이 당선된다! 여성 후보자 승리를 위한 이론부터 실무까지 선거운동 따라잡기, 서 울: u-book, 2006, p. 19. 5) Lerner, G., 가부장제의 창조, 강세영 역, 서울: 당대, 2004, pp. 412-413. 6) 위의 책, p. 374. 184
었고, 여성의 역할은 자녀 양육이나 집안일과 같은 가정 내의 것으로 국한된다. 이 러한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이후 세대들에게 학습되면서 가부장제는 대부분 의 문명사회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관념으로 자리한다. 가부장제는 깊은 뿌리만큼 넓은 범위에서 사람들의 사고를 좌우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이데올로기가 되어왔 다. 7) 여성의 역할을 가사 분야로 제한하고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게 만드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역사 이후로 가까운 과거까지 여성들을 수 동적인 존재로 만들어왔고 경제,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여성의 참여를 막는 절 대적인 개념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이는 정치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군주제 아래에서 일반적으로 여성은 어떠한 정치적 의사 결정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8) 민 주주의가 자리를 잡게 된 이후로도 사람들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회가 나아 가야 할 정책과 방향을 제시하는 정치 활동은 그 공적 중요성으로 인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9) 특히 한국 사회에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다른 사회에 비해 더욱 강력하게 구 축되고 유지되었다. 이는 유교 사상의 영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10) 이 시대의 여 성은 다른 남자와의 접촉을 되도록 삼가야 했으며 바깥으로의 출입과 활동이 제한 되었다. 11) 또한 대개 아내들은 집에서 남편을 챙기고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는 지 극히 수동적인 개체로 여겨졌다. 12) 여성의 교육 기회는 극히 제한되었으며 교육의 내용도 남성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유교 문화는 조선시대 이후에 급속히 발전되고 강화되었는데, 이 잔재는 최근까지도 남아 있어 남아 선호 사상이나 사회 에 남아있는 성차별을 만드는 사상적 기초가 되었다. 13) 지금의 한국 사회는 예전에 비해 가시적인 남녀평등의 성과를 이루어 냈고 여성 의 권익도 눈에 띄게 성장했지만 이는 제도적인 차원에 국한된다는 점에서 아직 가 7) 장미경, 페미니즘의 이론과 정치, 서울: 문화과학사, 1999 pp. 18-19; 이창헌 외, 여성과 사회 정치, 광주: 조선대학교 출판부, 2001, p. 81.에서 재인용 8) 세계의 역사에서 간혹 나타나는 여왕의 경우는 지극히 예외적이다. 더군다나 여왕은 혈통에 의해 결정되고 이 또한 부계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또한 가부장제의 사례에 해당하는 것 이다. 9) 이혜숙, 여성과 사회, 진주: 경상대학교 출판부, 2005, pp. 251-262. 10) 이창헌 외, 여성과 사회 정치, 광주: 조선대학교 출판부, 2001, p. 88. 11) 위의 책, p. 92 참조. 12) 위의 책, p. 93 참조. 13) 위의 책, P. 95 참조.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우지훈 185
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온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정치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법적으로는 여성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성 의 정치 참여에는 유리장벽이 존재한다. 특히 직접 선거의 방식에서는 이와 같은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제도적인 평등은 갖추어져 있지만 사람들의 의식이 그 에 따라가지 못해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나왔을 때 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 다는 뜻이다. 3) 브래들리 효과 본 연구에서 핵심적인 분석의 틀이 되는 현상이 브래들리 효과이다. 브래들리 효 과는 선거에서 여론 조사 결과가 높게 나온 유색 인종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그보 다 낮은 득표를 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14) 이제까지 사회적인 지위와 기득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백인은 유색 인종에 대해 잠재적으로 비하나 거부의 마음을 가 지고 있는데, 이러한 감정이 평등을 법제화한 지금의 미국 사회에서 용인되지 않으 므로 명시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유색 인종의 정치 또 는 자신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선출직에 대한 반감이 실제로 드러 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이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15) 가까운 과거 까지만 해도 브래들리 효과는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투표의 변수였다. 이는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일어난 투표 행태였는데, 우리나라에서 여성 후보를 대하 는 인식과 실제 투표 행위가 이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를 창안 했다. 미국의 브래들리 효과가 인종에 대해 일어나는 반면 한국에서는 성별에 의해 발생된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미국의 브래들리 효과는 주로 백인들의 투표 심리를 드러내는 데에 반해 한국의 그것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경 향이 있다. 이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여성에게도 내재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14) 인터넷 위키백과 에서 인용. 2008.11.17. (http://ko.wikipedia.org/wiki/%eb%b8% 8C%EB%9E%98%EB%93%A4%EB%A6%AC_%ED%9A%A8%EA%B3%BC, 2008.11.19.) 15) 최근 브래들리 효과가 이슈로 부각된 계기가 2008년 미국 대선의 오바마 후보 때문이었는데, 결 과적으로 오바마 후보는 큰 표 차이로 당선됨으로써 브래들리 효과를 무색하게 했다. 186
2. 분석틀 및 접근 방법 지금까지의 여성과 정치 현상을 논의하는 연구는 지방에서는 여성 공천자가 적 고 당선도 잘 되지 않는다. 라는 현상을 서술하는 데에 그쳤고 왜 이러한 현상이 생 기는가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무엇이 유권자들 에게 여성을 지역구의 대표자로 뽑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가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이를 설명하는 기제로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라는 접근 관점을 사용할 것이다. 브래들리 효과가 모든 여성 후보의 출마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잠재적 가부 장제 이데올로기가 유권자의 선택에 가져오는 실제적인 효과는 무조건 일어나지 않는다. 그 정도를 계량화하기 위해 효과를 다음과 같은 수식을 제시할 수 있다.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지역의 보수화 정도+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노출 정도+여성 후보에 대한 매체의 보도 경향)* 대안으로서의 남성 후보* 여성 후보에게 부정적인 이슈 여성 후보에게 긍정적인 이슈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실제 투표 행위에 드러나는 양태를 한국판 브래들리 효 과라고 규정한다면, 이는 다섯 가지의 강화 요소와 한 가지의 약화 요소로 결정될 수 있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여성 후보에게 긍정적인 이슈의 경우는 여성이 기 때문에 유리한 점 이 아닌, 후보의 소속 정당이나 배경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 었을 경우를 뜻한다는 점이다. 괄호로 묶여 있는 요소들은 잠재적 가부장제 이데올 로기의 발현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지역의 보수화 정도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가 현실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된다. 이는 정치적 보수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전통적 도덕이나 윤리의식이 손상되지 않고 원형 그 대로 보존되어 있는 정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반대의 효과를 보이는 변수로는 지역 사회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노출 정도를 들 수 있다. 노출의 빈도가 높 을수록 여성 후보에 대한 무의식적 반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진다. 이에 더하여 언론의 여성 후보에 대한 수동적 보도 경향은 잠재적 가부장제의 개념과 맞물려 유 권자에게 여성 후보의 경쟁력에 대한 인식을 약하게 한다.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우지훈 187
대안의 경우를 자세히 설명하면, 여성 후보가 있고 그에 맞서는 후보가 남성 후 보일 경우 경쟁력에 따라 -이는 여론 조사에서의 득표 예상치 등을 통해 산출할 수 있다- 남성 후보를 변수로 놓을 수 있다. 이슈는 여성 후보에게 긍정적인 것과 부 정적인 것이 모두 존재할 수 있는데, 대안으로서의 남성 후보가 아예 없거나 경쟁 력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에는 이슈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 우에는 이슈가 선거에 변수가 되어 브래들리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이는 여성이 실 제 선거에서 선택되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본 연구에서는 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에 미 치는 영향을 비수도권 지역에 국한시켰을까? 물론 수도권 지역에서도 겉으로 드러 나지 않는 가부장적 성향이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는 제한적이다. 일단 수도권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사회적인 변화가 급격한 편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속 도도 빠르다.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열린 시각을 보여줄 수 있 다. 또한 수도권은 이제까지의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 후보가 출마하고 당 선된 경험이 있어 여성 후보에 대한 무조건적 거부감이 비수도권 지역에 비해 덜하 다고 할 수 있다. 정치 측면에서 잠재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어느 정도 해소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여성 후 보에 대한 노출의 기회도 적을 뿐더러 유권자들이 잠재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성향을 상대적으로 온전한 형태로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여성 후보에 대한 더욱 강 력한 거부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연구의 범위를 한정한 것이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에 출마한 여성 후보는 총 132명으로, 17대 선 거의 66명에 비해 66명 늘어난 수치이다. 16) 이는 역대 최다의 기록으로, 절대적 수치상으로는 증가세를 보였고 이를 여성의 정치 참여 기회가 늘어난 것이라고 보 는 의견이 있다. 17) 하지만 이 수치로 여성의 실질적 정치 참여가 보장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사실 대부분의 여성 후보들은 출마는 하였으나 많은 득표 차이로 당선 되지 못한 경우가 더욱 많아, 실제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보았을 때 경쟁력이 있다 고 여겨지는 후보의 수는 적을 수밖에 없다. 여성 출마자의 대부분은 민주노동당이 나 진보신당, 평화통일 가정당과 같은 군소정당의 후보였다. 18) 이들 정당의 지지 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과 유권자들의 투표에 정당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16) 아직 갈길 먼 여성의원 할당제, 부산일보, 2008. 4. 9. 17) 여성 국회의원 늘었다 41명 사상 최다, 경향신문, 2008. 4. 10. 18) 아직 갈길 먼 여성의원 할당제, 부산일보, 2008. 4. 9. 188
때, 소수 정당의 여성 출마자들은 거의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대 수치가 가져올 수 있는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질적으로 당선을 바라볼 수 있는 득표력을 가진 후보자들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득표력 및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요소로 정당이나 후보자 개인의 인지도를 생각할 수 있고 실제 득 표율을 통해 후보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졌는가를 증명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후 여성 후보에 대한 논의는 1 주요 정당에서의 공천자 또는 군소 정당의 대표 후보와 2 당선자 혹은 차점 낙선자, 기타 당선자와 근소한 득표 차로 낙선한 후보 에 대해서로 한정한다. 19) Ⅲ. 18대 총선의 현황 및 특성 1. 여성 후보의 출마와 당선 현황 <표 1> 18대 총선에서의 수도권 여성 출마자 지역구 후보(정당) 결과 지역구 후보 결과 서울 중구 나경원(한) 당선 서울 송파 을 장복심(민) 낙선 서울 성동 갑 진수희(한) 당선 서울 송파 병 이계경(한) 낙선 서울 광진 을 추미애(민) 당선 경기 고양 일산서 김영선(한) 당선 서울 은평 갑 이미경(민) 당선 경기 광명 을 전재희(한) 당선 서울 구로 을 박영선(민) 당선 경기 안산 단원 을 박순자(한) 당선 서울 영등포 갑 전여옥(한) 당선 경기 수원 권선 정미경(한) 당선 서울 서초 갑 이혜훈(한) 당선 경기 수원 영통 박찬숙(한) 낙선 서울 송파 갑 박영아(한) 당선 경기 고양 덕양 갑 심상정(진) 낙선 서울 동대문 갑 김희선(민) 낙선 경기 고양 일산동 한명숙(민) 낙선 서울 성북 갑 손봉숙(민) 낙선 경기 고양 일산서 김현미(민) 낙선 서울 강북 을 이수희(한) 낙선 경기 남양주 을 김연수(한) 낙선 서울 구로 을 고경화(한) 낙선 경기 화성 갑 송옥주(민) 낙선 서울 영등포 갑 김영주(민) 낙선 전체 26명 중 12명 당선 서울 영등포 을 이경숙(민) 낙선 전체 23개 지역구 중 12개 지역구 당선 19) 아래 <표 1>과 <표 2> 참조.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우지훈 189
<표 2> 18대 총선에서의 비수도권 여성 출마자 지역구 후보(정당) 결과 지역구 후보(정당) 결과 대구 달성 박근혜(한) 당선 경북 구미 을 이재순(한) 낙선 전북 익산 을 조배숙(민) 당선 충남 논산 계룡 금산 양승숙(민) 낙선 부산 연제 김희정(한) 낙선 전체 6개 지역구 중 2개 지역구 당선 (한):한나라당 (민):통합민주당 (진):진보신당 울산 남구 갑 이영순(노) 낙선 (노): 민주노동당 20) 앞서 설명한 분석의 틀을 따라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 로 조사 범위를 제한했 을 때, 수도권 지역에서는 26명의 여성 출마자가 나왔고 비수도권에서는 6명의 여 성 출마자가 나왔다. 21) 이 중 당선자는 수도권 12명(서울 8명, 경기 4명, 인천 없 음)이고 그 외 지방에서는 대구 1명, 전북 1명의 당선자가 나왔을 뿐이다. 비수도 권이 전체 지역구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여성 지역구 의원의 비율이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당선율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수도권에 출마한 경 쟁력 있는 여성 후보의 당선율이 48%임에 비해 비수도권지역의 여성 후보의 당선 비율은 33%이다. 수도권의 몇 지역구가 여성 대 여성 의 대결구도여서 한 여성 후 보는 떨어지고 다른 여성 후보는 당선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감안한다면 비율을 보 정할 필요가 있다. 여성이 유력 후보로 출마한 지역구에서 여성이 당선된 경우를 비율로 나타내면 55%가 된다. 비수도권지역의 비율은 출마자 기준으로 조사하였 을 때와 같다. 특수한 경우라고 볼 수 있는 박근혜 의원 22) 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한 사람만이 당선된 셈이다. 절대적인 수치의 차이와 상대적인 비율의 차이가 모두 존재하는데, 먼저 공천자의 수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여성 정치 지망생이나 영입되는 여성 거물급 인사 들의 경우, 이들은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수도권을 먼저 고려한다. 비수도권의 선거가 여성에게 쉽지 않음을 이제까지의 경험상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비 수도권 지역구에 공천을 받고 선거에 도전한다 하여도 당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20) <표 1> <표 2>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 총람, 서울: 중앙선거관리위원 회, 2008. 의 결과를 바탕으로 자체 제작한 것임. 21) <표 1> <표 2> 참조. 22) 박근혜 의원의 당선과 압도적인 지지율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 이라는 국민들의 향수와 지역정 서와 같은 요인이 개입되어 있다. 이는 일정 부분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은 것이기 때문에, 여성 으로서의 박근혜 가 투표 행위에서는 고려되지 않는다고 보는 관점이 타당하다. 190
2. 18대 총선의 특징과 변수들 모든 선거에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결정짓는 변수가 존재한다. 총선 이라고 불리 는 국회의원 선거에는 국가적으로, 지역별로, 또는 지역구별로 다양한 이슈가 존재 하고 이것은 바람 이 되어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인다. 예컨대 17대 총선을 관통 한 변수는 탄핵 이었다. 이는 신생 정당이었던 열린우리당에 과반 의석을 몰아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23) 하지만 단지 탄핵 이슈뿐이 아니라 노인폄하 발언으로 인한 보수층의 결집,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인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선거운동과 같은 바람들도 크고 작은 변수가 되어 유권자의 선택과 선거의 결과를 결정하는 요 소들이 되었다. 24) 그렇다면 18대 총선에는 어떤 특징이 있었고, 어떠한 변수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움직였을까? 우선 전체적으로는 투표율이 하락했고, 유권자들의 보수화 성향이 심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25) 진보적 가치를 추구했다고 하는 참여정부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 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민통합에 실패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진보세력에 대 해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2007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 그대로 드러나, 압 도적 표차로 보수로의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다. 26) 18대 총선도 이의 연장선에 있 었다.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참여정부에 대한 반감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선거가 시 행되었기 때문에 이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들에게 투표에 있어서 보 수화 라는 일정한 경향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진보적 입장을 가진 국민들은 예전 정부에 대한 실망과 정권에 대한 환멸 때문에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보이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단기간의 실정으로 이러한 변수가 절대적 인 수준에서 강력한 변수 정도로 중요도가 낮아졌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하겠다. 이외에도 18대 총선을 결정지은 중요한 바람으로 박근혜의 힘 을 들 수 있다. 대 통령 후보 경선의 패배 이후 치러진 총선 과정에서 자신의 측근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자 박근혜는 속았다 는 말로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고, 공천에 탈락한 인사들은 친박연대 라는 정당을 만들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유례없는 박근혜 23) 탄핵 老 風 등 정치적 관심 높여, 한국일보, 2004. 4. 15. 24) 위의 글 참조. 25) 보수의 전성시대?, 동아일보, 2008. 4. 16. 26) 17대 대선에서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의 2 위 후보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22.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 차이로 당선되었다.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우지훈 191
마케팅 을 펼친다. 27) 박근혜는 한나라당의 지원유세에 전혀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이들에 대해 무언의 동조를 했고 결국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연대는 상당한 수 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선거를 움직이는 박근혜의 힘 이 확인되는 계기였다. 박 근혜 효과는 특히 영남 지역에서 크게 나타났다. 이제까지 한나라당 계열의 정당이 당선되지 않은 적이 드물었던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지역에서 친박연대와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었다. 28) 영남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공고한 지지가 깨어졌다는 것은 다른 후보들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할 수 있는 틈새가 마련되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친박 이 아니더라도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기제로 작용했다. 전통적으로 경상도와 유사한 성향을 보였던 강원도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발견되었 다. 다만 이는 지역구에서 유력 정당의 유력 후보가 나온 경우에는 나타나지 않고 지엽적으로 발견되는 쪽에 가까웠다. 대부분의 경우 변수는 대안을 만든다. 가령 A 라는 후보에게 투표를 할 생각이었 던 유권자가 어떠한 변수에 영향을 받게 될 경우 그는 B 나 C 와 같은 대안을 선택 하게 되거나 투표를 하지 않는 not A 또는 not at all 의 전략을 취하게 될 수 있 다. 그런데 대안이 존재할 경우의 유권자의 선택은 여성 후보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 대상이었던 비수도권 지역 중 대구 달성군의 경우에 는 박근혜 후보가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고 오히려 변수의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대 안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또 다른 여성 의원 당선 지역구인 전 북 익산 을 지역구의 경우에도 지역 내에서 크게 다루어진 이슈나 변수가 없었고 유권자에게 선택의 폭이 없었기 때문에 조배숙 후보는 무난하게 당선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네 개의 지역구는 위에서 서술한 이슈가 나타남으로 인해 경쟁력이 있는 후보들의 득표가 줄게 되었고 그 결과 네 여성 후보들은 모두 낙선했다. 27) 유례없다 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친박연대가 박근혜 의원의 참여 없이 만들어진 정당이고 그 들이 내세우는 박근혜는 사실 한나라당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타 정당에 있는 인물을 내세워 선 거를 하고, 또 그러한 전략으로 승리하는 경우가 다수 발견되는 선거는 그 예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사례이다. 28) 이는 논의되는 사례에서도 나타난다. 실제로 부산 연제구의 김희정 의원도 친박연대의 박대해 후보에게 패했고, 구미 을 지역구의 이재순 후보는 친박 무소속 김태환 후보에게 패했다. 192
Ⅳ.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여성 후보의 낙선 1. 지역구별 사례 전체적인 선거에 바람을 불어넣은 이슈 이외에 지역구별로도 변수가 될 만한 사 건들이 존재했다. 본 단원에서는 지역구별 이슈를 중심으로 사례가 되는 지역구들 의 낙선 현황과 그에 원인이 될 만한 변수들을 분석한다. 구미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하고 있어 박근혜 의원의 정치적 고 향 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선거기간 도중 생가보존회장이 피살당하면서 이것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다. 경북 구미 을 지역구는 한나라당에서 여성 전략 공천 이라는 이름으로 구미 갑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했던 이재순 후보가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경우이다. 지역구 현직의원이었던 김태환 후보가 공천 결과에 불복하여 무 소속으로 출마해 이재순 후보와 대결 양상을 펼쳤다. 이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한나 라당 강세 지역이었고 보수 성향이 강하다. 이재순 후보는 선거 초반 우세에서 선 거운동 후반이 되어갈수록 열세를 보이다가 개표 결과 큰 표 차이로 패배했다. 29) 부산 연제구는 17대 지역구 의원이던 김희정 후보가 재선을 노리던 곳으로, 보 수 성향이 강하며 이제까지는 한나라당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졌다. 울산 남 갑 지역구는 공업 도시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어, 원래 지역의 보수 성향과 노동자 들의 진보 성향이 혼재되어 있다.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출마한 이영순 후보는 17 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이전에 민선으로 울산 동구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상대는 재선의 최병국 의원이었다. 이곳에서는 민주노동당의 내부 대립과 이 로 인한 진보신당의 창당 등 진보정당의 갈등이 전체적인 보수화의 변수와 맞물려 주민들의 선택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었다. 충남 논산 계룡 금산 지역구의 경우에는 기존 이인제 의원의 영향력이 매우 강하던 곳인데, 그동안의 잦은 탈당으로 이 후보의 경쟁력과 호감도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떨어지게 되었고 이는 충남 최대인 7명의 후보가 선거에 나오는 결과를 낳게 된다. 지역 맹주의 영향력 약화와 후보의 난립이 이 지역구의 유권자 선택을 움직이는 변수가 된 것이다. 공천 과정에서 양승숙 후보가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출 29) 개표결과는 이재순 후보 16,209표 김태환 33,060표였다. 이는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보다 더 큰 표차였다.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우지훈 193
마를 하게 되자 현직 의원인 이인제 후보가 이에 불복하여 또다시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되었고, 30) 한나라당 후보까지 가세한 3파전 양상을 띠게 되었다. 계룡시에 비해 인구가 많은 논산과 금산의 정서가 표심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인제 후보의 탈당으로 기존 통합민주당+이인제 지지 세력 이 분화되는 효과를 낳았고 이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변수로 작용했다. 앞서 설명했듯 결과적으로 위의 네 여성 후보는 모두 낙선했다. 이러한 사례를 선거에서의 변수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의한 유권자의 선택과 관련하여 설명할 수 있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법적, 제도적 남녀평등이 이루어진 현대에는 쉽게 드러날 수 없는 가치관이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가치관에는 여전히 가부장제가 남아있고 이는 개인의 심리 내에서 억압된다. 보수적 성향이 남아 있으며, 의식 변 화에 대한 계몽은 있으나 실제적인 변화와 여성의 정치 참여를 경험하지 못한 지역 에서 이에 대한 억압이 더 크게 일어난다. 사회적으로 남녀평등을 배우고 그 필요 성에 대해 이성적으로 공감하지만 실제로 여성이 정치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마땅 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잠재적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내재화시켰다는 뜻이다. 변수의 등장은 다른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여성 후보를 거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지역구에서 여성 의원의 활동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무의 식적으로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고, 이러한 거부감이 유권자의 선택 을 되도록 여성이 당선되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2. 여성 후보에 대한 매스컴의 보도 행태 1) 언론 노출 대개의 선거에서 여성 후보의 수는 남성에 비해 매우 적고, 아직까지는 지역구에 서의 여성 후보의 존재가 그 자체로 희귀성 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이 매스컴으 로부터 주목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여성 이라는 것 자체가 기사로의 상품성을 가지 고 있는 면이 있다. 또한 연구 사례의 후보들은 나름의 이력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 었다. 이러한 점이 언론 노출에 있어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네 후보들 중 양승숙 후보와 이재순 후보는 각각 제 1호 제 2호 여성 장군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30) 두 후보는 17대 총선에서도 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의 정당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양승숙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가진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게 패했다. 194
조명을 받았다. 31) 또한 17대 국회에서 성실한 의정활동을 보여 왔던 김희정 후보와 이영순 후보도 의정활동으로 이제까지 언론에 많이 노출된 편이었고, 특히 김희정 후보의 경우는 의정활동뿐 아니라 17대 최연소 여성 의원, 임기 중 결혼과 같은 뉴 스로도 자주 매체에 보도가 되어왔다. 언론의 보도가 유권자들에게 홍보 효과가 있 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의 여성 후보들은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개별 후보에 대한 보도 외에도 각 매체에서 총선에서의 여성 을 다룬 특집 기사를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32) 이러한 기사들은 지역구 출마 또는 비례 대표 출마 여성 후보들을 소개하고 당선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선거 이후의 경우에 는 그 결과를 소개하고 전체 의원 대비 여성 비율이 어느 정도 증감했는지를 기술 한다. 이로 인해 후보들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다수의 남성 후보들 에 비해 언론에 대한 노출이 늘어나고 기사의 길이와 중요성에 있어서도 좋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언론 보도에 있어서 여성 후보들은 그 자체로 희소하고, 이는 기사로서의 상품성과 관련하여 높은 노출 빈도를 보일 수 있으며 이는 선거에서 유리한 점으로 고려된다. 하지만 이는 기사에서의 등장 빈도만을 고려한 것으로 그 안의 내용과 후보들을 보도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연구되지 않고 있다. 여성 후보가 받아들여지 는 방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를 위해서 총선에서의 매스컴 보도의 특징에 대 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매스컴 보도의 특징 선거 현장에 대한 보도 경향은 언론 노출의 빈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단순한 특징을 나열하는 흥밋거리 기사가 아닌 선거 유세나 공약에 대한 보도는 위 31) 여성장군 1 2호 금배지 달까, 매일신문, 2008. 4. 4. 등의 사례. 32) 후보도 票 心 도 여풍당당 치맛바람 세네~, 브레이크 뉴스, 2008. 2. 18. (http://breaknews.com/new/sub_read.html?uid=77355§ion=section1, 2008. 11. 27.) 의사 교수 주부 미인 후보 눈길, 데일리안, 2008.3.29., (http://www.dailian.co.kr/ news/n_view.html?id=106448&sc=naver&kind=menu_code&keys=1, 2008. 11. 17.) 거센 女 風 에 性 대결도 볼만, 세계일보, 2008. 4. 2. 여성 을 키워드로 본 18대 총선, 강원일보, 2008. 4. 9. 여성계, 18대 총선을 되돌아보다, 연합뉴스, 2008. 4. 19. 외의 다수의 사례가 발견된다.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우지훈 195
에 열거한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지 않았다. 방송이나 중앙지, 각 지역의 지 방지, 여성지 등의 매체 33) 에서 이 후보들을 보도하는 횟수와 보도 행태를 살펴보 고 공통적인 시각을 찾아볼 수 있다. 구미 을 지역구의 이재순 후보는 지역의 선거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기 때문에 여 론조사도 잦은 편이었고 구미 지역 언론에서도 같은 지역 안에 있는 구미 갑 선거 구보다 더 많은 보도를 해 주었다. 하지만 보도의 내용을 살펴보면 후보로서의 이 재순 보다는 여성 장군 출신의 이재순 이 부각되며, 박근혜 바람 이 선거의 집중적 인 이슈가 됨으로써 그 변수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입장이었던 이재순 후보를 수동적 존재로 묘사하는 면이 드러난다. 34) 이와 같은 과정에서 공약이나 선거운동 의 기사들은 중요도가 떨어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재순 후보에 대한 매스컴의 인식은 박근혜 계열이 아닌 여성 장군 출신의 낙하산 인사 수준에 그치게 되었다. 후보에 대한 인식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드러난 것은 물론이다. 울산 남구 갑 지역구의 이영순 후보도 주로 쫓는 입장 으로 보도 기사가 서술되 어 있다. 35) 상대방이었던 한나라당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었던 것은 사 실이지만 대부분의 보도에는 이영순 후보에 대한 비중이 낮고 한나라당의 후보와 이영순 후보를 한 기사에 보도할 때에는 이영순 후보를 항상 뒤에 놓거나 기사의 비율을 다르게 하는 식으로 중요도에 차이를 두었다. 여기에서 아직까지 여성 후보 를 선거의 양념 정도로 생각하는 남녀 차별이 보도에 무의식적으로 드러남을 추측 할 수 있다. 이는 양승숙 후보의 경우에도 나타났다. 충남 논산 계룡 금산 지역구에는 지 명도나 이슈 면에서 앞선 이인제 후보가 있었고 정당 지지도에서 앞서는 한나라당 김영갑 후보 또한 유력한 후보로 존재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공천 과정에서 잡음 도 많았고 선거 기간에도 세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기에 유권자들의 많 33) 각 지역의 지방지로 부산일보, 대전일보, 충남일보, 울산제일일보, 경북일보, 울산신문, 주간구 미, 전북일보 등이 조사되었고 여성계의 시각을 파악하고자 여성신문과 우먼타임즈와 같은 인쇄 매체도 비교 대상으로 조사되었다. 34) 구미, 親 朴 후보 출마 따라 냉 온탕 교차, 매일신문, 2008. 3. 29. 친박 은 살아서 돌아오는가, 한겨레 21, 2008. 4. 4. 등의 기사 참조 35) 울산 남구 갑 보수vs진보 남vs여 이목집중, 노컷뉴스, 2008. 3. 29. 피말리는 대결투... 4월 9일 누가 웃을까, 브레이크뉴스, 2008. 3. 31. (http://breaknews.com/new/sub_read.html?uid=79464§ion=section1, 2008. 11. 19.) 등의 기사 참조 196
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그에 반해 양승숙 후보가 보도되는 내용이나 방 식은 최초의 여성 장군 정도의 수식에 그쳤고 지역구 내에서의 경쟁 양상 보도에 서도 다른 남성 후보에 비해 비중 면에서 밀리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36) 반면, 비수도권 지역에서 여성 후보가 당선된 경우인 대구 달성군이나 전북 익산 을 지역구의 경우에는 선거운동이나 경쟁의 양상이 지역신문에서조차도 거의 노출 이 되지 않은 편이었다. 이는 여성 후보들이 워낙 강력하고 지역 정서가 견고하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를 볼 때 여성 후보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는 그 내용에 근거할 때 상대적으로 여성 후보를 남성에 비해 수동적인 위치에 놓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언론기 관의 보도가 유권자에게 선거 정보를 주는 역할을 일정 부분 수행함을 생각해 볼 때, 이와 같은 태도는 유권자의 선택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게 됨을 추측할 수 있다. 3. 여성 후보에 대한 거부: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그렇다면 이러한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집단적인 심리가 어떠한 형태로 억압 되어져 왔고 어떠한 방식으로 발현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유권자들의 잠재적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왜 드러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도 질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표적인 사례로 부산 연제 지역구를 들 수 있다. 이 지역구는 김 희정 후보가 현직 지역구 의원으로의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었고 지역 지지 기반이 확실한 정당 소속이었으며 인지도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 상대였던 친박연대 박대 해 후보는 구청장 경험이 있긴 했지만 한나라당의 공천을 신청하지도 않았고 늦게 출마를 결심한 데에다 친박연대 소속임에도 구체적으로 박근혜와의 연관성을 발견 하기도 힘들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희정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실제로 이곳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었으며, 여론조사나 언론 보도에서도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접전지역이 아니라 보도의 흥미나 여론조사의 필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 출구 조사에서 36) 충남 논산 계룡 금산, 4년만에 리턴 매치, YTN 보도, 2008. 4. 7. [충남 논산] 이인제 화려한 부활 가능할까?, 프리존 뉴스, 2008. 4. 4. (http://www.freezonenews.com/news/article.html?no=25575, 2008. 11. 17.) 여성장군 양승숙- 깨끗한 정치 기회달라, 터줏대감 이인제- 충직한 일꾼 거듭날것, 대전일보, 2008. 4. 4. 등의 기사 참조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우지훈 197
도 김희정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표 결과 김 후보는 낙선했 다. 무엇이 유권자들을 움직였고 유력한 여성 후보가 낙선하도록 만든 것일까? 물론 박대해 후보가 구청장 시절 보였던 능력이 득표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친 것 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대부분이 당선을 의심하지 않았던 여성 후보가 거부되 는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영남 지방은 다른 지역보다 유교적인 이데올로기가 오랫동안 심하게 남아 있었고 보수적 경향이 강한 곳이었다. 부산의 연제구 또한 이러한 경향이 있어왔다. 사실 17대 선거에서 김희정 후보의 당선 때에는 상대인 열린우리당의 후보도 여성이었다. 지역구 선거에서 변수와 대안이 성별과 관련하 여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18대 선거의 상대 후보 는 남성이었고 이는 보수적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남성이기 때문에 더 호감이 간다. 그래서 남성 후보를 선택 하겠다 와 같은 발언을 직접적으로 하면 남녀 차별적 언사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욕망은 더욱 깊게 내재화된다. 연제구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어, 사람들은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여성 후보를 지지하겠다 는 의사 표시를 한다. 하지만 정작 실제 개표 결과는 김희정 후보의 낙선으로 드러났다. 내 재화된 남성 우월주의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실제 투표 행위에서 드러난 셈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제시된 다른 지역구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발견된다. 가부 장적 이데올로기는 오래된 사회적 편견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렇게 보이 지 않기 위해 자신의 욕망을 억압한다. 그리하여 유권자들은 여성 후보 자체에 대해 서 여성이라고 해서 투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는 입장을 취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유권자의 의식 개선 이라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실제 선거는 당선 유무를 떠나 여성 후보가 예상보다 낮은 표를 얻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선거의 결과가 여성 후보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Ⅴ. 결론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를 통하여 사례 후보들의 낙선을 분석해 보았을 때, 네 지 역구는 공통적으로 1)보수적이거나 보수화되어가는 지역이었고, 2)여성의 정치 참 여가 그동안 크게 드러나지 않았으며, 3)언론의 보도 경향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198
또한 4)여성 후보 이외에도 경쟁력 있는 남성 후보가 존재했고, 5)여성 후보가 속 한 정당 혹은 후보 개인에게 긍정적이지 않는 선거에서의 이슈가 존재했다. 유권자 들에 있는 잠재적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지역의 보수화 정도 혹은 경향 때문에 더 욱 드러나기 쉬운 조건을 가지게 되었다. 수도권 지역은 보수적 성향을 가졌더라도 그 지역 혹은 주변 지역에서의 여성 국회의원 또는 정치인들의 활동으로 인해 잠재 적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틀을 깰 수 있는 시간적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데에 반 해,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그러한 면이 미약해 가부장제는 의식 속에서 공고히 유지 되었다. 이러한 환경적 조건은 선거에서의 변수들이 나타났을 때 여성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권자들을 움직였고 이것을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잠재적 의식의 발현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의 결과 또는 출구조사의 결과에 비해 여성 후보가 낮은 득표를 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사례 에서 든 네 개의 지역구에서는 요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분석틀이 여성 후보의 낙선 또는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을 설명할 수 있는 기제가 될 것이다. 비록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예이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나타 난 여성 후보 간의 대결 은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를 원천적으로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여성계나 여성 정치학에서 주장하는 여성 전용 선거구와도 일정 한 관련이 있다. 37) 물론 이는 역차별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유능한 여성 후보를 고의적으로 낙선시킬 수 있다는 비판 38) 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판 브 래들리 효과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잠재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유권자들의 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여성 후보의 국회 진출은 가능성을 시험받지도 못한 채 어려운 일로 남을 수 있다. 지역별로 고르게 여성에 대한 지역구 공천을 시 행하고 어떠한 지역구에서는 여성 후보 간 대결을 만드는 것은 다양한 지역구에서 여성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강제적인 여성 전용 지역구 제정은 현 소선거구 제 도에서 남녀평등을 명시한 헌법의 조항에 어긋날 수 있다. 여성의 정치 진출을 장 려하고 남녀평등적인 환경을 보장하는 면에서 공천을 주는 정당의 자발적 역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37) 강경희, 여성정치학 입문, 서울: 들녘, 2005, pp. 104-105. 38) 이용우, 여성 전용 선거구제의 문제점과 실효성 확보 방안, 서울: 지방자치 163호, 현대사 회연구소, pp. 50-51 요약.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우지훈 199
<참고문헌> [논문 및 단행본] 강경희 외, 여성정치학 입문, 서울: 들녘, 2005. 김원홍 김은경, 선거구조 개혁과 여성의 대표성 확보방안, 서울: 한국여성개발원, 1998. 박지하, 여성의 제도정치 참여에 관한 이론적 고찰- 프랑스의 균등제를 중심으로, 서울: 서 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여성학 전공 석사학위논문, 2003, 신영태, 아시아 여성의 정치 참여: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 여성연구소, 2006. 오유석, 여성은 여성에게 투표하지 않는가? -여성유권자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넘어서, 여 성이 당선된다! 여성 후보자 승리를 위한 이론부터 실무까지 선거운동 따라잡기, 서울: u-book, 2006. 이용우, 여성 전용 선거구의 문제점과 실효성 확보 방안, 지방자치 163호, 서울: 현대사 회연구소, pp. 48-51. 이창헌 외, 여성과 사회 정치, 광주: 조선대학교 출판부, 2001. 이혜숙, 여성과 사회, 진주: 경상대학교 출판부, 2005. 장미경, 한국 여성운동과 젠더 정치, 광주: 전남대학교 출판부, 2006.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 총람, 서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08. 최장집,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서울: 후마니타스, 2005. Lerner, G., 가부장제의 창조, 강세영 옮김, 서울: 당대, 2004. [기타 자료] <2008년 2월 15일~4월 25일의 포탈 사이트의 뉴스나 중앙지, 지역신문, 여성 언론, 인터넷 매체> 경향신문, 내일신문, 동아일보, 매일신문, 문화일보, 세계일보,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 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KBS, MBC, SBS, YTN 강원일보, 경북일보, 대구일보, 대전일보, 부산일보, 울산매일신문, 전북일보, 주간구미, 충남 일보 여성신문, 우먼타임즈 노컷뉴스, 데일리안, 브레이크뉴스,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프리존뉴스 인터넷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b%b8%8c%eb%9e%98%eb% 93%A4%EB%A6%AC_%ED%9A%A8%EA%B3%BC) 200
심사평 장 려 상 우 지 훈 (경영대학 경영학과)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18대 총선에서 비수도권 4개 지역구의 여성 후보 낙선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의 남성 중심적인 투표행태를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로 명명한 점이 아주 참 신하고 흥미롭다. 흔히 한국의 투표 행태는 지역주의, 세대, 경제성과 등이 주요 한 변수로 거론 되고 있다. 그런데 이 연구는 기존의 선거 변수(지역주의와 세대 및 경제 등)로는 지방 선거에서 여성의 낮은 공천율과 저조한 당선율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인의 가부장제적인 보수주의가 여성 후보자에게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글쓴이의 핵심 전제이다. 이러한 전제하에 이 논문은 한 국판 브래들리 효과를 계산하는 수식을 독자적인 아이디어로 제안하고 있다. 이 부 분에서 글쓴이의 분석적이고 예리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다만 수식의 각 항 사이에 유기적 연관 관계에 대한 고찰이 없다는 것과, 매스컴 보도와 유권자의 인식 간에 상관관계를 검증하지 않고 양자의 관계를 예단하여 하나의 항으로 설정한 것은 많 이 아쉽다. 이 점을 더욱 면밀히 숙고하여 수식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는다면 훌륭 한 분석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의 연구 대상을 비수도권 지역에 한정한 점도 글쓴이의 아주 신중한 연구 자세와 예리한 분석 태도로 칭찬할 만한 대목이다. 당선 가능성이 있는 여성 후보로 조사 범위를 한정하여 지역과 수도권의 여성 후보 당선율의 현격한 차이를 발견하고 비수도권 지역(4개 지역구)의 여성후보에 초점을 맞추어 여성 후보에 대 한 보수주의의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연구 대상 지역구는 모두 보수적인 지역성, 희박한 여성의 정치 참여, 여성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 경쟁력 있는 남 한국판 브래들리 효과 / 우지훈 201
성후보의 존재, 여성후보의 소속정당이나 후보 개인에게 불리한 이슈가 공통적으 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여성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잠재적 가부 장제 의식을 강화하여 유권자들이 여성 후보를 거부하는 양상으로 이어진다는 것 이다. 다시 말해 여성에 대한 잠재적인 가부정제 의식의 발현으로 브래들리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이 글은 문제의식과 접근 방식 및 논지가 참신하고 독창적이다. 하지 만 앞서 언급했듯이 분석틀(수식)의 정교함을 더욱 갖출 필요가 있다. 또 이 수식 에 상응하는 계량화된 분석을 제시하거나 직접적인 언론 보도 사례와 그 영향력에 대한 실증적 분석 등을 근거로 하여 결론을 도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분석적인 논문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의 구조가 체계적으로 다듬어질 필요가 있 다. 즉 각각의 변수(지역의 보수성, 여성 정치 참여율, 매체의 여성후보 보도 경향, 경쟁력 있는 남성 후보, 이슈 속성)에 대한 네 지역의 사례들을 비교 분석하든지 아니면 각 지역구별로 각 항목들을 동일한 순서로 서술하는 구조를 취하면 보다 완 성도 높은 글이 될 것이다. 참신한 문제의식과 분석적인 연구태도로 보아 글쓴이는 연구자로서 훌륭한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 고와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길 당부한다. 박현희(기초교육원 사회과학 글쓰기 강의교수)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