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김부라면집 사장 김부겸의 아름다운 도전 대 구 김부라면집 사장 김부겸의 아름다운 도전 고영국 민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그의 진정성, 대구 시민들이 알아주기 시작했다. 투표 전날 오후 8시, 비가 흩날리고 있는 가운데 김부겸 후보의 마지막 유세지인 수성구 시지광장에는 300여명의 청중들이 운집했다. 야당 국회의원이 있어야만 대구가 발전합니다. 여야 의원들이 경쟁해야 대구가 발전합니다. 저 김부겸이 대구를, 수성구를 발전시키겠습니다. 대구에서 25년여 동안 일당독주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 것이 뭐있습니까? 대구 지역총생산(GRDP) 이 몇 년째 전국 꼴찌하는 것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책임이 큽니다. 저 김부겸 이 대구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청중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청중 속에 있던 김부겸 후보 관계자는 대구에서 야당 국회의원 후보 연설에 이리 많은 청중들이 모인 것이 도대체 몇 년 만인지 모른다 며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마지막 유세 현장에는 둘째 딸 윤세인 양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지지호소 연설이 있었다. 지지호소 연설이 있는 동안 후보는 청중 속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눈을 마주치 민주정책연구원 123
19대 총선 특집 2 4.11 총선 민심의 현장을 가다 며 얘기하고 그들의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몇 일째 현장 동행 취재하는 다큐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했다 고 마지 막 소감을 전했다. 1. 벽치기 신공 발휘하다 김부겸 후보는 나홀로 유세 를 좋아한다. 유세차에 홀로 올라서서 수성구 황금 동, 만촌동 아파트 단지를 향해 생생한 육성으로 후보를 알리고 수성구를 위한 정책과 비전을 알리는 것이다. 수천만 세대의 아파트 벽을 바라보며 나홀로 외침은 계속 되었다. 반응 없는 연설이란 참으로 무료하고 기운 빠지는 일이다. 수성구민 여러분, 저 김부겸은 경기도 군포를 교육특구를 만든 경험으로 수성구 에도 명품교육특구를 만들어 부모님들 자녀 교육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라며 맞 춤형 공약을 지속적으로 홍보했다. 네 번, 다섯 번 소위 나홀로 벽치기 연설은 계속 이어졌고, 유권자들의 호응을 조금씩 얻어 가고 있었다. 아파트 창문으로 고 개를 내밀어 유세를 들어주시는 주부님들, 생수병 하나 건네주시는 어르신들이 늘어갔다. 이른바 바닥 민심이 서서히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택 골목, 상가 골목, 아파트 단지, 교회, 성당 등을 포함하여 하루에 60~70여곳 방문하는 김부겸 후보의 유세일정은 무리한 일정이지만 바닥민심의 변화가 후보를 웃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2. 지역구도의 벽을 넘지 못한 후보들 19대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를 비롯해, 광주 광역시 서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을에 출마 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를 지역주의 구도를 넘어서고자 도전한 후보군들이라며 124 사람과 정책 2012 봄호
대구 : 김부라면집 사장 김부겸의 아름다운 도전 선거기간 내내 언론에서 크게 조명했다. 개표결과 김부겸 후보는 40.4%, 이정현 후보는 39.7%, 정운천 후보는 35.8%의 상당히 높은 득표를 하였으나 2위에 만족할 뿐 지역주의 구도를 넘어서진 못했다고 평가한다. 소위 우리가 남이가 정서뿐만 아니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투표 하는 성향은 전라도와 대구의 지역주의를 뛰어 넘고자 도전한 후보들에겐 여전히 큰 벽인 것이 현실이다. 대구 수성구갑의 역대 국회의원선거를 보면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가 59.89%, 열린우리당 김태일 후보가 22.23%를 득표했고,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 78.40%, 진보신당 이연재 후보가 19.02%를 득표했다. 19대 총선에서는 수성갑은 선거인수 198,232명 중 115,362명이 투표하여 새누리 당 이한구 후보가 52.77%(60,588명)의 득표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의 득표율 40.42%(46,413명)에 12.35% 차이를 벌려 당선됐다. 2011년 12월 김부겸 후보의 출마 선언 당시 후보의 인지도 등을 감안하여 30% 정도 득표하면 성공 이라던 지역 언론들의 평가를 뛰어 넘은 경이적인 득표율인 것이다. 3. 아름다운 도전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비록 금의환향 하지는 못했지만, 새누리당(구 한나 라당)의 텃밭이며 야당 불모지인 대구, 그리고 대구의 정치 1번지, 대구의 강남 으로 불리는 수성갑 지역에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을 던지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김부겸 후보의 40.42% 득표는 김부겸 후보의 경쟁력, 일당독점의 지역 구도를 깨기 위한 그의 노력, 경쟁력 있고 활발한 대구를 만들기 위한 지역 유권자 민주정책연구원 125
19대 총선 특집 2 4.11 총선 민심의 현장을 가다 들의 희망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도전의 결실인 것이다. 민주통합당 당대표를 비롯 한 지도부의 유세지원 없이도 혼자 일궈낸 대단한 의미의 득표율이다. 일부의 유권자들이 후보사무실이나 시당사무실로 전화하여 야 이 빨갱이 놈들 아, 여기서 떠나! 라고 소리 지르며 선거업무를 방해하는 열악한 지역에서 후보 개인의 인지도와 경쟁력으로 얻어낸 대단한 득표율인 것이다. 4. 지역경제 활성화 vs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대구 수성구갑 지역은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교사 이면서 경북고 12년 선배인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와 군포 3선 의원이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김부겸 후보의 대결로 선거기간동안 중앙언론을 포함해서 지역 언론에서도 집중조명을 받아 왔 다. 언론은 두 후보 간의 수많은 토론회와 인터뷰를 통해 후보들 간 자질과 능력을 검증했다. 김부겸 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이한구 후보에게 대한민국 최고 경제통,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교사 로 자화자찬하고 있으나, 대우경제연구소 소장출신으로 대우그 룹 해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대구 지역구 국회 의원으로 활동하는 사이, 대구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내리 전국 꼴찌를 기록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또한 수성구갑 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한 동별 맞춤 정책을 현수막 등을 통해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한편 이한구 후보는 박근혜 위원장을 대통령 한번 만들어줘야 하지 않느냐 며 소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본인이 당선돼야 한다는 전략을 시종일관 구사 했다. 공보물은 물론 후보홍보, 투표독려 문자나 현수막에도 어김없이 후보이름 대신 박근혜 위원장의 사진이나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구체적인 지역정책 보다는 소위 박근혜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대구에서는 이한구 후보뿐만 아니라 새누리 당이 지역구 후보 돌려막기를 자행한 다른 11개 선거구의 새누리당 후보들도 마찬 126 사람과 정책 2012 봄호
대구 : 김부라면집 사장 김부겸의 아름다운 도전 가지 전략을 구사했다. 토론에서 만큼은 그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았지만, 토론회를 거치면서 김부겸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었다. 투표결과에 대한 희망이 후보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5. 정치인 김부겸의 미래 195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김부겸은 대구초등학교, 대구중학교, 경북고등학 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경기도 군포에서 제16대 국회 의원,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으로 3선을 했다. 2000년 민주당(대표 조순)과 신한국당(대표 이회창)이 합친 한나라당 후보로 의 원을 시작한 김부겸 후보는 2003년 국보법 폐지와 대북송금특검법 반대를 주장하 며 한나라당 수구세력들과 갈등을 빚다가 이부영, 김영춘 의원 등과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였다. 경기도 김포 지역구 3선 의원으로 그리고 2012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으로 당선 되면서 대구출신의 유력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그의 정치적 위상과 야망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실패가 아니라 대구에서 새로운 정치인생의 시작이며 새로운 도전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제19대 총선 출마선언문에서 대구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왔다 고 한 말에서 지역 유권자들은 유시민 대표의 그림자를 보며 반신반의해 온 것은 사실이다. 대구 에서 진보개혁세력의 입지를 줄어들게 만든 행보가 김부겸 후보에게도 있을 거란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선거 후 김부겸 후보는 지난 선거기간동안 보내주신 유권자들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하며 대구에서 생활정치를 시작하겠다 고 말했다. 야인으로 돌아가지만 민주 당 최고위원으로서, 대구지역 내 유력한 야권 정치인으로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민주정책연구원 127
19대 총선 특집 2 4.11 총선 민심의 현장을 가다 쏠린다. 대구지역의 행사들을 참여하면서 지역문제를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해결하는 생 활정치인으로서 역할도 필요하다. 또한 지역주의와 일당독점 구도를 타파하기 위 한 진보개혁세력의 외연확대를 위한 인재발굴과 교육프로그램 운영도 필요하다. 생활정치 과정에서 능력을 검증받고 지지도가 올라간다면 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승리할 기회도 있고, 1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야당성향 의원이 전무한 대구지역에 서 제20대 야당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다시 들어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김부라면(팬카페 김부겸과 함께 라면)집 사장 김부겸,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정치인 김부겸,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128 사람과 정책 2012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