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October Vol.15 Architecture Newspaper 재난의 시대라고 한다. 위험은 도처에 있다가 이내 재난으로 닥쳐온다. 자연적 재난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적 재난들이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기에 위기감은 일상을 점령했다. 후쿠시마 사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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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폐허 속의 문, 재난 속의 문 재난과 재난 사이를 살아가는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 건축신문 Architecture Newspaper 발행인: 김형국 편집인: 박성태 발행처: 정림건축문화재단 발행일자: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8길 19 (통의동 83-1) ISSN: 신고번호: 종로 바00136 그래픽디자인의 제작과 소비 변화 디자인연구자와 그래픽디자이너가 만나 새롭게 만들어낸 문화 담론과 계보 숨겨진 서울의 통치원리와 보이지 않는 공동체 사진과 사건으로 만나는 서울의 숨은 이야기 - 임동근, 피터 페레토, 그리고 사카구치 교헤 지독한 혹은 따뜻한 위로 자본주의의 폭압성과 여성 노동 현장을 그린 <위로공단>의 또 다른 위로와 사유들 더 많은 건축사가 필요한 이유 현 건축사 제도의 문제점과 향후 건축사 문호를 넓혔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변화 모색 언제까지 (건축가는) 소수를 위한 고비용의 건축에 집중해야 하는가. 99%가 범용할 수 있는 건축의 일반해 一 般 解 를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일까? 사진은 건축가 유걸이 협력적 주거 공동체 의 예로 제안 및 제작한 작업 <Pebble & Bubble>의 개념도 제공: 유걸 99%를 위한 건축가의 일 건축가의 일이란 대부분 상위 1%의 건물주를 대상으로 한다. 매번 다른 조건과 이에 따른 특수한 해법을 찾는 것이 건축설계다. 그 과정과 결과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 건축가 유걸은 99%를 위한 건축을 제안한다. 그는 지금까지 건축가가 집중해 온 특수한 해결에서, 보편적인 공간 제공과 사용자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이러한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많은 건축가가 비싼 취미들을 갖고 있다. 대중에게 흔치 않은 미치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신문지상에서 빈부의 건축은 무게 만큼이나 땅에 깊이 뿌리내려 부동의 것이 되어 사용자 중심 범용성의 또 다른 형태는 소위 DIYDo it yourself 비싸고 특이한 것을 취미로 삼는 이들이 많은데 아마도 이는 차를 문제 삼아 흔히 나오는 상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동산 으로 불리는데, 정작 건축가는 자신의 건축이 그렇게 같은 형태가 있다. 사용자에게 다양한 선택이 제공되고 또 건축가가 상대하는 건축주의 대부분이 일단은 경제적으로 정도이다. 그것이 건축가의 실제 시장이다. 할 수 있는 일은 불리는 것을 극히 혐오하며, 대신 여러 가지로 미화한다. 가령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성공했거나 경제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기 적고, 일을 하려는 건축가는 넘쳐나다 보니 건축가가 바라는 건축의 지역성 혹은 맥락적이라는 것으로 정당화하려 한다. 선택의 자유를 갖고 또 각자의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원하는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건축가는 그들의 생활을 담는 것은 늘 현실이 되기 힘든 희망사항이고 수요 공급의 원칙은 하지만 소수의 특수 용도를 위한 것, 기념적이고 선택된 소수의 것을 구현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한 건축적 환경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취미일 것이다. 건축가를 갈수록 저렴한 소모품으로 만든다. 수천 명의 응시자 취미를 반영한 건축은, 앞서 미화하기 위해 가져온 지역성이나 모형이 아닐 수 없다. 건축가 없는 건축들은 다들 일종의 또한 특이하고 흔치 않은 생각을 하다 보니 취미도 특이해진 중 선별된 수백 명만이 국가가 공인하는 건축전문인이 될 맥락성과는 잘 맞지 않는다. 그리고 현실에서 건축가는 희소한 DIY이다. 건축 재료는 자연에서 공급받고 일반 사용자가 건축 것일 수 있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경우도 많다. 건축가의 수 있는 세계에서 꽤 어려운 선발 과정을 거쳐봐야 희소한 일을 차지하기 위하여 피나게 경쟁하고 가난하게 일할 수밖에 구축의 방법을 습득해 스스로 그리고 지역 공동체가 협업으로 이런 취미는 실무 작업을 통해 생기기도 하지만, 이미 교육 건축주의 절대 결정권에 운명을 거는 을의 신세가 될 뿐이다. 없다. 환경을 유지 보수해 나가는 것이다. 과정에서 습득하기도 한다. 건축을 배우며 논의되는 대부분의 이러다 보니 이제 건축가는 없어지고 건축주는 더 저렴한, 소수의 사람을 위하고 특수한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건축가의 관심 밖에 사는 99%의 사람들도 경제 발전과 건축이 일상의 수준을 떠난 것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수의 심지어 무료의 디자인 서비스를 찾는다. 매번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하는 건축설계는 그 과정과 결과물 아울러 향상된 생활환경에서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은 사람이 누리는 삶이나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건축가들이 그러면서도 건축가는 왜 상위 1%에만 자신의 운명을 모두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건축가는 매번 모든 것이 마련된 환경에서 경쟁적으로 더 편하고 더 좋은 사회로부터 쉽게 유리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인가 보다. 거는가? 나머지 99%는 건축가의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은 받은 비용이 부족하며, 그 부족한 비용마저도 건축주는 환경을 추구한다. 하지만 이 좋은 환경의 배후에는 비싼 대가를 이런 중에 소위 좋은 건축으로 선정되고 알려진 건축들은 사람들인가? 낮추려 한다. 건축가에게 야근과 철야는 일상이고 간혹 밤샘 이미 지불했다는 사실이 있다. 건축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건축가의 비싼 취미를 더 부추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은 근무를 자랑하기도 한다. 언제까지 소수를 위한 고비용의 위해서 주거의 소유자와 사용자는 모두 무거운 경제적 부담을 자신의 취미와 현실의 괴리에 불만스럽고, 낮은 가격에는 좋은 땅에 뿌리내린 무거운 건축, 부동산 건축에 집중해야 하는가? 99%가 범용할 수 있는 건축의 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자기 결정권도 부재하고 남과의 건축을 만들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크게 좌절한다. 교육을 우리가 배워 알고 있는 모든 건축의 기준과 방법은 이 상위 일반해 一 般 解 를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일까? 비교경쟁으로 만들어진 환경은 만족을 주지 못한다. 주거비를 통해 의식화된 학생들이 건축 산업의 현장에 막상 들어가 이 소수가 원하는 건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위해서 산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결코 괴리를 체험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고비용이 필요한 것은 당연해 보이고 문제로 삼을 이유도 특수해에서 일반해로 적지 않다. 1%를 위해 일하는 건축가나 이들 건축가의 관심 없다. 지금 건축의 기능성은 99%가 필요로 하는 보편적인 건축가 없이 만들어진 토속 건축은 대체로 지속 가능하다. 밖의 99%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공통이다. 누구든 자신의 99%는 건축가의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은가? 것이기보다는, 소수 건축주의 특수한 필요로 이해되고 한옥만 보더라도 방과 마루가 있고 기능적으로 특화된 공간은 일이나 삶에서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은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하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 중 극히 있다. 내구성은 용도보다는 시대를 넘어서는 오랜 수명으로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집과 창고의 구분이 있을 뿐 매우 중요하다. 선택이 없이 필요에 의해서 (혹은 필요로, 필요 소수이다. 그리고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이름이 붙은 건축물은 간주한다. 또한 아름다움이 건축가의 취미와 혼동될 때도 집은 방과 방 그리고 마루뿐이다. 공간의 개폐나 통합 분리가 때문에)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세상에 지어진 모든 건축물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건축가를 있다. 이렇게 이해된 건축은 자연스럽게 무거워질 수밖에 자유로워 사용상의 융통성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융통성을 찾는 건축주는 시장 원리에서 흔히 표준이 되는 2:8의 2에도 없으며 건축이 무겁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무거운 중심으로 한 범용성은 여러모로 연구되고 시도도 되었다. 3면에 계속

2 2 October Vol.15 Architecture Newspaper 재난의 시대라고 한다. 위험은 도처에 있다가 이내 재난으로 닥쳐온다. 자연적 재난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적 재난들이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기에 위기감은 일상을 점령했다. 후쿠시마 사태에서 보듯이 재난은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피해 규모를 키워 하나의 사회를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와 메르스 사건처럼 우리는 재난과 재난 사이를 살아가고 있다. 재난과 그 이후를 열어가기 위해 우리는 가만히 있으라 는 명령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재난과 파국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폐허 속의 문, 재난 속의 문 재난 재고 - 세월호 사태의 이후 윤여일 1 재난. 이 말 하나를 곰곰이 살펴보고 싶다. 빙결한다. 눈사태를 떠올려보자. 눈사태는 경사면 위에 쌓여 먼저, 이 말은 왜 필요할까. 아마도 사고, 사건이라는 말로는 멈춰 있던 눈이 외부에서 진동이 조금 가해지자 한꺼번에 형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사태를 가리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쏟아지는 현상이다. 여기서 과냉각수와 경사면 위의 적설은 재난disaster의 어원은 잘못된dis- 별astro, 즉 별의 불길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잠재적 에너지의 과포화라는 모습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늘로부터 문제를 품고 있었다. 외부에서 자극이 주어져 이 문제가 단숨에 비롯된 해로운 무엇. 재난에는 어떤 운명론적 뉘앙스도 해결될 때 빙결, 눈사태가 일어나는 것이다. 지진과 해일 역시 가미되어 있다. 현상적으로는 문제의 발생이지만 문제의 해결이기도 하다. 사전을 찾아보면 재난은 대체로 특별하고 예기치 못한 자연적 인위적 원인에 의해 인간의 사회생활과 인명이 급격히 교란되고 피해를 입는 경우 그 원인과 결과 라고 정의되고 있다. 덧붙여 자연재난으로는 지진, 해일, 홍수, 가뭄 등이, 지진은 지각 사이, 해일은 물결 안에 자리한 문제의 해결이다. 어느 경우든 잠세적 현실에서 잠재적 에너지의 과포화가 현세적 현실에서 상전이라는 형태로 해소된 것이다. 하지만 잠재적 에너지의 과포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시노마키시 - 동상>, 사진의 길 시리즈 중, 150 x120cm, light jet print, 2011 Area Park 인공재난으로는 방사능 오염, 기름 유출, 전력 마비, 폭발 사고 일시적 해소에 그친다. 더구나 잠재적 에너지의 과포화가 등이 통상 열거된다. 이런 정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재난의 구조적으로 양산되어 일어나는 인공재난은 일시적 해소일 특징은 예측 불가능성, 돌발성, 피해의 심각성이다. 이것이 뿐이다. 문제의 발생이라고 여긴 재난이 실은 문제의 해소이고, 그릇에 부은 소주를 먹이고는 구토를 하면 그 토사물을 다시 살아간다. 분명 우리는 다가올 어떤 재난 이전을 살고 있는 확실히 재난에 관한 상식일 것이다. 자, 위의 세 가지 특징을 더구나 일시적 해소이며, 과잉된 문제는 미해결인 채 지속된다. 먹였고, 화분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사망하자 시신을 불태운 뒤 것이다. 하지만 생겨났던 어떤 재난 이후를 살고 있는지는 다시 하나하나 살펴보자. 달리 말해, 재난은 돌발적으로 닥쳐온 뒤 이윽고 사라지는 것이 시멘트로 묻었다. 사실상 의심스럽다. 종지부(.)를 경험하지 못한 채 휴지부( ) 첫째, 예측 불가능성이다. 재난은 예기치 않게 아니다. 서서히 생산되어 불현듯 표출되지만, 이번 재난은 다음 이 사건들을 접하며 무언가가 부러졌다고 느꼈다. 돌이킬 만이 잔뜩 쌓인다는 느낌이 드는 자가 나만은 아닐 것이다. 엄습해오는가. 분명 재난이 언제 일어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있을 재난의 징후이자 미열이다. 재난은 일어난 것이 아니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언론이 떠든 것처럼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세월호 사태를 말하자. 우리는 하지만 재난이 일어나리라는 사실은 예상할 수 있다. 어디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중생, 여고생이 저지른 범행이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세월호 사태 이후를 살고 있는가. 세월호에서 있었던 일만이 일어날지는 알기 어렵지만, 어떻게든 일어나리라는 것만은 셋째, 피해의 심각성이다. 재난은 여느 사고, 사건 이상의 언론이 표제로 평범한 여고생, 어린 여고생 을 운운하고는 아니라 세월호 사고로부터 파생된 일, 드러난 일을 가리켜 자명하다. 이제 재난은 밖에서 닥쳐온다기보다 안에서 큰 피해를 야기하는 사태를 가리킨다. 그러나 재난이 외부에서 기사에서는 학생 비행, 청소년 문제, 흉악범죄라는 말로 세월호 사태라고 한다면 세월호 사태는 결코 끝난 것 같지 배양되기 때문이다. 자연적 원인이든 인위적 원인이든 그것이 닥쳐온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일어난 덧칠하는 방식이 너무나 못마땅했다. 어리고 평범한 여학생이 않다. 대체 언제부터가 그 이후일 것인가. 세월호가 인양되고 재난으로 치닫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축적된 탓이다. 2008년 것이 아니라 일어나고 있으며 또한 일어날 것이라면 피해의 저지른 범행 이라며 예외적 사건으로 포장하고는 익숙한 시신이 수습되면 이후가 되는가. 유족들 모두에게 보상금이 8만 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간 쓰촨성 대지진은 진앙지 주변에 심각성은 어떠한 시간대에서 측정해야 할 것인가. 흔히 재난은 용어들로 통례화한 것이다. 끔찍한 희생이 생겼으나 가십거리 지급되면 이후가 되는가. 유족들이 광화문에서 각자의 집으로 있던 지핑푸 댐의 물 무게 때문이었다. 2011년 3월 11일의 단시간에 파괴적 결과를 초래하는 사태를 일컫는데, 그렇다면 이상의 무엇도 되지 못했다. 돌아가면 이후가 되는가. 아직 그러한 최소한의 이후조차 지진과 쓰나미는 후쿠시마 사태로 번져 재앙을 초래했다. 그 자체로는 당장 별스러워 보이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피해를 그들은 사람을 죽이지 못할 만큼 평범하거나 어리지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만이 세월호 사태 동안 우리가 지금 겪는 남한 하천의 생태 변화는 사대강 사업이 만들어낸 양산하는 사고, 사건은 재난으로 봐야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않았나 보다. 아니,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평범하고 어린 바랐던 이후는 아니었다고 기억한다. 이제 세월호 사태 이후, 재난이다. 그 안의 베스는 이윤을 탐하다가 저지른 작은 이 각도에서 오늘날 재난의 관건적 關 鍵 的 속성은 누군가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아니 세월호 사태 이후마저도 끝나버린 이후의 이후인 것 종말이다. 불가역성일 것이다. 아무리 엄청난 태풍이라도 그로 인한 이 사건은 드러난 눈사태와 같다. 이 사건과 비슷한, 거기에 같은데, 그 사이에는 어떤 단절이 있었던가. 세월호 사태야말로 매일 새벽 골목으로 흘러넘치는 막대한 쓰레기에서는 피해가 후쿠시마 사태보다 심각하다고는 말하기 어려워졌다. 준하는 폭력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양산되고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고들 차곡차곡 갖춰져 가는 재난의 조건이 보인다. 관측사 상 후쿠시마 사태가 여느 재난과 달리 인류사적 재난인 까닭은 있다. 층간소음으로 이웃을 살해했다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 하지 않았던가. 그 적나라함을 겪고 그로부터 무엇을 얻었기에 최고 를 어느덧 매해 되풀이하는 기상캐스터의 말에는 재난의 당장 초래된 피해의 규모 이상으로 그 불가역성에 있을 것이다. 때도, 맹목적 파괴충동이 묻지마 범죄 라고 활자화되었을 이후일 수 있는가. 도래가 들린다. 자본주의 체제는 자연과 인간을 끝없이 어떤 문이 열리고 만 것이다. 후쿠시마 사태는 지진, 쓰나미, 때도 곪은 게 터져 나왔구나 싶었다. 이후로 그런 보도는 자주 우리는 지금 세월호 사태 이후에 있는 것 같지만, 우리가 빨아들여 가동되더니, 이제 자기붕괴를 양식으로 삼아 죽음을 그리고 방사성 물질이라는, 말 그대로 땅, 바다, 하늘에 걸친 접하게 되었고, 이제 별스런 뉴스거리도 되지 않고, 나는 세월호 사태 이후를 개척해낸 것이 아니라 세월호 사태가 연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진, 해일, 태풍 등 천재지변과 것이었으며 언제가 이 사태의 끝인지 알 수 없다. 임계점을 무뎌졌다. 이 사건들은 여느 재난만큼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우리에게 과거지사가 되었을 뿐이다. 재난은 닥쳐왔다. 재난 빈부격차, 난민화, 테러, 폭동, 범죄, 전쟁 등 사회 문제가 넘어 일어났으며, 그렇다면 앞으로도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이 사건들이 터져 나오게 만든 조건은 불가역적이고 심각한 이후도 망각과 함께 번져왔다. 재난과 마찬가지로 재난 이후도 복합적이고 연쇄적으로 결합해 더욱 새롭고 강력한 재난이 하지만 후쿠시마 사태와 도무지 견줄 수 없고 당장은 대단해 것이다. 주어졌다. 출현하고 있다. 재난은 예측 불가능할지언정 예외적이지 않다. 보이지 않지만, 임계점을 넘어선 불가역적 사건은 여기저기서 나는 이런 사건들까지 재난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재난의 재난 이후를 열어내지 못한 우리는 재난 이전을 살아가는 장기지속적 차원의 구조적 위기다. 일어나고 있다. 내게 이 사건들은 양이 아니라 질의 차원에서 재정의를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당장의 피해 규모로만 수밖에 없다. 반복하지만, 앞선 재난은 다가올 재난의 선례요 둘째, 돌발성이다. 재난은 불현듯 닥쳐오는가. 재난적이라고 여겨진다. 재난과 사건을 가르면, 사건은 피해가 대단치 않으니 심각해 예표다. 이윽고 재난은 이름을 달리해 찾아올 것이다. 이 현상적으로는 확실히 그렇다. 하지만 현상이 현실의 전부는 올해 있었던 일이다. 한 여고생이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보이지 않고, 재난은 머잖아 지나갈 일이니 주목할 일이 못 사회는 단 한 번이라도 그 병폐와 모순이란 것을 끝까지 아니다. 히로세 준은 원전에서 봉기로 ( 사상으로서의 3 11, 친구와 짜고 평소 알고 지내던 지적장애인 남성을 범행 된다. 그래서 양자 모두가 보이지 않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다. 응시할 수 없는가. 희생을 끝 간 데까지 새겨 이후를 열어낼 그린비, 2012)에서 현실을 두 층위로 나눠서 접근한다. 정지와 대상으로 골랐다. 여관으로 유인해 성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일베는 고모라다. 수 없는가. 세월호 사태에서 그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대체 운동, 안정과 불안정처럼 대비해 파악할 수 있는 현세적 사진을 찍어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으나 응하지 않자, 얼마나 더한 재난과 희생을 기다려야 그 과제에 나설 수 현실과는 별도로, 힘과 에너지로 구성되는 잠세적 潛 勢 的 여관방에 가두고 옷을 벗겨 그의 성기를 옷걸이로 때리고 2 심각한 재난, 참혹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언론은 이렇게 있는가. 재난에는 찾아나서야 할 사회의 이미지, 미래의 조짐이 현실이 있다. 가령 물이 응고점인 섭씨 영도 아래로 항문에 칫솔을 꽂고 커피잔에 침을 뱉고 담뱃재를 넣어 마시게 말하곤 한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모순이 적나라하게 있다. 우리는 여러 차례 겪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 경험은 왜 냉각되었는데도 고체화되지 않고 액체 상태로 머무는 때가 했다. 실신하자 담뱃불로 팔을 지졌고 끓는 물을 배에 부었다. 드러났다. 그런데 과연 그랬던가. 단 한 번이라도 그 축적되어 재난 이후를 개척하지 못하는가. 재난의 반복보다 이 있다. 이처럼 전이점을 지나도 상전이 相 轉 移 가 일어나지 않을 의식을 잃은 그를 장기매매업자에게 팔려고 차에 싣고 다녔다. 적나라함을 온전히 마주한 적이 있었던가. 그 경험을 하고서도 무력함이야말로 지겹고 쓰라리다. 때의 상태를 준안정metastability이라 부른다. 그런데 응고점 아래서도 액체로 머물던 물은 미미한 외부 자극에도 즉시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여중생은 자신들의 성매매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선배를 붙잡아다가 냉면 저 상투구는 이토록 번번이 등장할 수 있단 말인가. 재난은 끊임없이 연쇄한다. 우리는 재난의 막간극을 윤여일 동지사대학 객원연구원. 사상의 원점, 사상의 번역, 상황적 사고, 여행의 사고,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 를 썼다.

3 October Vol.15 Architecture Newspaper 3 폐허 속의 문 레베카 솔닛 CONTENTS 01 Comment 99%를 위한 건축가의 일 유걸 10 Interview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작동원리 임동근. 인터뷰 이경희 알려지지 않은 서울 이야기 피터 윈스턴 페레토. 인터뷰 김그린 서로를 북돋워주는 새로운 삶의 태도 사카구치 교혜. 인터뷰 박성태 당신은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재난의 역사는 우리 모두가 목적과 의미를 추구할 뿐 아니라 연대를 갈망하는 사회적 동물임을 입증한다. 또한 우리가 그러한 존재라면, 도처에서 일상생활이 하나의 재난이며, 때로는 그 일상의 파열들이 우리에게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암시한다. 반면, 어떤 지역은 가뭄으로 고통을 겪었다. 중국은 가뭄과 홍수, 산불, 혹서를 한꺼번에 겪었다. 페루는 대형 지진을 겪었고, 2005년에 파키스탄에 닥친 지진과 걸프 해안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인도양의 2004년 지진해일의 참상 역시 진행 중이었다. 1년 뒤 이 책의 초고를 고치고 있을 때, 중국 02 Issue 폐허 속의 문, 재난 속의 문 재난 재고 - 세월호 사태의 이후 윤여일 폐허 속의 문 레베카 솔닛 종말기상관측소 K의 하루 복도훈 출발점을 공유하는 건축과 재난 이종건 초과물, 화이트 노이즈, 부정성 문강형준 부수기엔 위험하고, 버리기엔 불가능한 박진영 14 Focus 지독한 혹은 따뜻한 위로 역사적 고통 곁에서 카메라로 서있다 임흥순. 인터뷰 양효실 <위로공단>의 위로 공간 조은 16 Roundtable 더 많은 건축사가 필요한 이유 윤승현, 조남호, 한형우, 황두진 일상의 파열들은, 말하자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벽에 난 균열이며, 그 균열을 통해 밀려들어 오는 것은 대단히 파괴적일 수도 있고 창조적일 수도 있다. 위계질서와 기존의 제도는 이런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시민사회는 이타주의와 상호부조를 정서적으로 훌륭하게 입증할 뿐 아니라,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창조성과 자원을 실천적으로 동원하는 데에도 성공적이다. 중부 지방은 최소 7만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을 만든, 5월 12일 쓰촨 대지진에서 회복하는 중이었다. 또한 미얀마의 해안 지역이 태풍으로 초토화되었고, 주민들은 대부분의 구호 시도를 좌절시킨 독재정권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잉글랜드와 미시시피 상류는 또다시 홍수를 겪었다. 베냉과 토고, 에티오피아, 니제르를 비롯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 멕시코의 타바스코 주도 홍수 피해를 입었다. 03 Editorial 대안은 창조의 결과로 온다 박성태 07 Borderless 세시간 여행사 - 종로편 세시간 여행사 08 Versus 그래픽디자인의 제작과 소비 변화 박해천 vs 김형재 18 Review 걸으니까 사람이고, 보니까 또한 사람이다 김민정 19 Foundation 재난포럼, 건축학교, 라운드어바웃, 최소의 집 20 Ads 정림학생건축상 재난건축 대재난에는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결정을 내리는 이런 분산된 마다가스카르는 태풍을 세 차례 겪었고, 캘리포니아는 또다시 권력구조가 적합하다. 재난이 엘리트들에게 위협적인 한 가지 엄청난 규모의 산불 피해를 입었다. 뉴올리언스는 또 한 차례의 이유는 권력이 현장의 민중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와 즉석 급식소를 꾸리고 재건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웃들이다. 이러한 사실은 분산된 탈중심적 의사결정 체계의 생동성을 입증한다. 허리케인으로 시련을 겪었고, 동일한 허리케인으로 쿠바에서는 9만 채의 집이 무너지거나 파손되었다. 아이티에서는 허리케인으로 홍수가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하고 많은 이들이 옥상 위에 고립되었으며, 텍사스에서는 수백만 명이 집을 Editorial 대안은 창조의 결과로 온다 어려운 질문이다.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만 알 수 있고 변화를 위한 결의가 있다면 서로를 독려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침몰해가는 세상 시민들은 말하자면 정부의 기능을 하는 임시 의사결정 잃거나 고립되었다. 열대폭풍으로 유례없이 불안정했던 그해 속에서 가만히 있으라 는 명령을 온몸으로 거부할 조직을 스스로 구성한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늘 약속해왔지만 실현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재난은 마치 혁명 직후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긴박한 순간들에 대하여 두 가지 사실을 강조할 수 있다. 첫째, 재난은 가능한 것,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잠재되어 있던 것을 입증해준다. 우리 주변 사람들이 가진 회복력과 관용, 다른 종류의 사회를 즉석에서 꾸려가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둘째, 재난은 우리들 대부분이 연대와 참여와 이타주의와 목적의식을 얼마나 간절히 갈망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재난 속에 경이로운 기쁨이 있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 빅토르 프랑클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온 뒤, 많은 경우 목적의식과 의미를 간직하느냐가 생존자와 비생존자를 결정하는 요인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태가 발발했을 때 뉴욕 시민, 마셜 버먼은 니체의 말을 인용했다. 가장 용감한 동물이자, 고통에 가장 잘 단련된 인간은 고난 자체를 거부하지 않는다. 만약 고난이 어떤 의미를 제공한다면, 고난을 원할 뿐 아니라 추구하기까지 한다. 1) 프랑클은 니체의 또 다른 선언을 인용한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방식의 삶이든 견딜 수 있다. 2) 도로시 데이가 연인을 포기했을 때, 그녀는 더 큰 종류의 사랑, 즉 하느님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목적성과 의미, 참여,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위해 지극히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애정을 포기한 것이다. 그런 것들이 없을 때 그녀는 가정을 꾸리면서도 비참함을 느꼈다. 그녀는 이유를 위해 방식을 포기했다. 재난 속의 행복은 목적의식과 봉사와 생존에 대한 몰입, 개인적이고 사적인 애정이 아닌 시민으로서 품는 애정, 다시 말해 낯선 타인에 대한 애정, 자기 고장에 대한 애정, 집단에 소속되고 중요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 현대 후기 산업화 사회에서 이런 사랑은 대체로 잠들어 멕시코 만에서는 더 많은 폭풍이 대기하고 있었고, 그중에는 5년 전 내가 허리케인 후안으로 발생한 피해를 조사했던 곳인 캐나다 해안까지 영향을 미친 허리케인도 있었다. 2007년 말,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이렇게 보고했다. 기온이 상승하고 집중호우가 더 심해지면서 기상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 소규모의 재해 증가는 걱정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극단적 기후가 반드시 재난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을 취약하게 만드는 것은 빈곤과 무력함이다. 긴급구호도 확대해야 하지만, 재난에 대한 인도주의적 대응은 단순히 생명을 구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그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으로 이어져야 하고, 사회적 보호와 재난 위험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을 지원해야 한다. 옥스팜은 빈곤에 대해 이야기하며 물질적 변화를 촉구하지만, 그들이 함께 언급한 무력함 은 좀 더 미묘한 사회적 조건들을 암시한다. 과거의 재난과 앞으로 닥칠 많은 재난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에 비춰보면, 눈에 보이는 기반시설과 제도적 변화는 물론이고 구체적인 재난 대비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좀 더 형이상학적인 변화도 필요하다. 우선 사람들이 재난에 반응하는 방식을 인정하고 대중에 대한 당국의 두려움과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재난학자들이 친사회적prosocial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을 재난 대비 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전 세계적 경기침체는 그 자체로 거대한 재난이다. 물론 경제 위기는 가혹하지만, 분권화와 민주화, 시민의 참여, 새로운 조직들과 대응 방식을 위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이런 것들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평소에 재난 준비를 더 심도 있게 한다면, 우리 세월호, 메르스 등 우리 사회를 뿌리부터 뒤흔든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물론 이런 일들이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세월호 침몰 사건을 사람들이 단순한 사고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광화문 광장, 안산,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여전히 진행 중인 이 사건의 여진은 한국 사회의 부패와 무능, 불평등과 무기력 등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사회 내부에 내재된 모순과 연관되어 있었고, 시민들은 이 사건이 자신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재난이 언제든 나에게도 닥칠 수 있고,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에너지나 식량 등의 자원을 결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거나 소비하고 있지 못하다. 재생산할 수 있는 비율보다 더 많이 채취하고 써버리고 심지어 내다 버린다. 내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되든지 지금 더 많이 소유하고, 사용하고, 누리고 본다. 수도권 시민들과 기업의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밀양 송전탑은 세워져야 한단다. 경상남도 지역이 소비하는 전기의 4배를 서울 시민이 사용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현재 원자력 발전소가 23개, 화력과 가스열병합 발전소가 170여 개, 그에 따라 세워진 송전탑 수가 3만 9천여 개다. 이것으로도 부족하다며 전력예비율을 높이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고, 그 전력을 서울 및 대도시로 보낸다는 명목으로 밀양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평온한 삶을 강탈하고 있다. 막가파식 개발을 통한 환경 파괴는 더 이상 말할 필요조차 없다. 4대강 사업이 우리와 우리 다음 세대에 선사할 비극적 운명이 무엇인지 두렵기까지 하다. 사회적 환경적 재난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 바로 엮어야 하는 이음새는 무엇일까? 쉽게 답하기 수밖에.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책 문명의 붕괴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에서 지구별은 시한폭탄 이라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단지 50년뿐이다 라고 말했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우리에게 던져진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적 문제까지 더해져 당장 현재 삶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 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히려 지금의 잘못된 방향으로 가속하는 형국이다. 물론 기존의 정치 경제 문화적 시스템에 환멸을 느낀 시민과 단체들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하고, 정치 경제적 저항의 움직임도 다시 불붙을 준비를 하고 있다. 건축가와 도시 지역 전문가들도 지속가능한 삶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대안들은 부단한 창조의 결과로 우리에게 올 것이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더 많은 실험들이 벌어져야 한다. 이번 건축신문 에서 재난을 주요 이슈로 다루고, 이와 함께 라운드어바웃에서 열 번의 <재난포럼: 재난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준비한 이유다. 문화평론가 문강형준과 함께 기획한 <재난포럼>에서는 영화 문학 도시 예술 출판 사회학 정치지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난과 그 이후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진다. 우리는 당장 우리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는 일을 중단하고,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문을 품어야 한다. 이미 도래한 재난과 파국을 직시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믿는다. 박성태 편집인 있고 널리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일상생활이 하나의 사회는 짧은 순간 스쳐 지나가는 재난 유토피아의 사회, 다시 재난이 된다. 이 사랑은 실천되고 역할이 주어지기에, 사회와 말해 더 유연하면서 즉흥적이고, 평등주의적이고 위계적이지 회복력과 공동체와 목적과 의미를 만들어내는 사랑이다. 물론 않으며, 모든 구성원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기여할 여지가 1면으로부터 계속 이는 건축 과정에서 불필요한 중간 공급자의 비용을 사적인 생활은 중요하다. 그러나 적어도 영어권 세계의 주류 많아지고 소속감이 커지는 사회에 더 가까워질 것이다. 제거할 뿐만 아니라 건축 자재의 비용까지도 낭비 없게 대중매체에서 지금처럼 연애와 가정생활을 존중하는 말들이 기후변화는 이미 불공정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재난이 다해석 공간이 가져오는 능동성 하여 사용자들의 비용 지급 부담을 일반 소비재를 넘쳐나고 공적 삶에 대한 표현이 위축된 때도 없었다. 열대 지역과 산악 지역, 극북 지역과 해안가에 거주하는 나는 내 성격 때문에 비롯되기도 하지만, 열린 공간 을 구매하는 수준으로까지 낮추어 준다. 그때는 건축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부로부터 선물 공동체와 직접적인 취약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동안, 인간이 만들어낸 열심히 주장해왔다. 열린 공간은 무엇보다도 일단 하나의 소비재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참여민주주의, 시민사회, 도시 재생, 사랑의 공동체, 연대와 기상이변의 시대에 책임이 가장 큰 자들이 꾸물거리며 재난의 시원하고 속박하지 않는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결정권을 갖고 원하는 같은 무수한 개념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이 지금처럼 다양한 영향을 제한하고 최소화하는 대책을 지체시키기 때문이다. 결정된 프로그램 속에서 특정 기능이 없는 시원한 삶을 스스로 창의적으로 만드는 세상을 상상이 아닌 방식으로 이러한 개념들을 향해 손을 뻗은 적은 없었으며, 농업 이것은 민주주의에 관한 질문, 다시 말해 누가 혜택을 보고 열린 공간을 극대화하는 것은 내 작업의 중심이기도 현실화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건축의 수요자에게만 방식에서부터 탈중심적 의사결정 체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누가 손해를 볼 것인가, 누가 결정하고 누가 행동할 것인가의 했다. 이 공간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다목적 바람직한 삶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99%를 위한 시도되고 있는 여러 대안들도 중요하다. 아르헨티나의 대안과 문제이기도 하다. 생존을 위해서는, 그리고 도처에 편재하고 공간 이라고 불렸다. 그런데 요즘 나는 이것을 다해석 일을 통해 건축가의 일은 99배도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멕시코 사파티스타 운동에서 유럽 환경도시들과 인도에서 계속 진행 중인 이런 재난의 조류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공간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1%를 위하여 생존을 위협받으며 경쟁하던 건축가들에게 남아프리카를 거쳐 서방까지 연결되는 연대의 네트워크에 즉석으로 함께 상황을 꾸려가는 능력과 강력한 사회, 서로에 공간을 자기식으로 해석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다목적 시장은 99배까지는 아니더라도 9배는 넘게 확장될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시도되는 광범위한 사례들도 대한 신뢰가 꼭 필요하다. 우리가 서로의 재산이 되고 서로의 공간이 중성적 성격이 있다면, 다해석 공간은 사용자들이 것이 분명하다. 특수해를 위해 헌신했던 시간과 정력이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많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시민들이 신뢰를 얻는 세상이 필요하다. 이런 세상은 과거의 재난에서 그 성격을 자기가 원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능동적으로 범용을 위해 쓰일 때 그 보상은 쉽게 배가할 것으로 재난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 속에서 뭔가를 이뤄낼 때만큼 나타난 우리 인간의 참 모습을 이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기술이 급속히 생각된다. 건축가가 99%를 위해 바빠지면 1%는 믿음이 중요한 순간도 없었다. 재난에서 경험하는 상호부조를 사회적 가능성에 대한 신념과, 장소와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보급되는 요즘 나의 생각은 사용자가 공간을 자기에게 건축가를 초청하기 위해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지속시켜주는 것은 이처럼 다른 종류의 사랑들을 표현하고 통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맞게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그것을 만들 수 있게 자기만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원하는 건축주는 지금의 간직하는 능력이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어떤 것을 즐길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을 키우고 발전시킬 수는 없다. 재난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어떤 시각을 제공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은 재난에 앞서, 또는 재난이 출처: 레베카 솔닛, <폐허 속의 문>, 이 폐허를 응시하라: 대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혁명적 공동체에 대한 정치사회적 탐사, 정해영 옮김, 펜타그램, 2012, pp. 453~458. * 본 글은 출판사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이번 이슈 지면에 소개하였습니다. 하는 것이다. 첨단 기술로 가능해진 99%를 위한 범용의 건축 건축계획은 건축물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그것이 9배는 지불해야 원하는 건축가를 찾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건축가의 서비스가 자동화나 전자제품 설계자 서비스 이상의 보상을 받길 원한다. 그리고 그것이 세상을 지나간 뒤 거기에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평상시에 이런 갈망과 가능성을 인식하고 깨닫는 일이다. 만일 우리 앞에 평상시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말이다. 갑작스럽게 닥치는 재난이건, 천천히 다가오는 재난이건, 재난이 훨씬 더 강력해지고 훨씬 더 일상화되는 시대로 우리는 들어서고 있다. 2007년 이 책 ( 이 폐허를 응시하라 )을 쓰기 시작했을 때, 홍수가 잉글랜드 중부와 텍사스 중부를 휩쓸었고, 그리스와 유타,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모든 것을 익혀버릴 듯한 무더위가 헝가리와 미국 일부에서 기승을 부린 1) Marchall Berman, The City Rises: Rebuilding Meaning after 9/11, Dissent (Summer 2003) 2) Viktor E. Frankl, Man s Search for Meaning (1959; repr., Boston: Beacon Press, 2006), 104. 레베카 솔닛Rebecca Solnit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 반핵 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현장운동가이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 어둠 속의 희망, 이 폐허를 응시하라, 걷기의 역사 가 있으며, 그림자의 강 으로 전미도서비평가상, 래넌 문학상, 마크 린턴 역사상 등을 받았다. 2010년 미국의 대안잡지 유튼 리더 가 꼽은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선지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세워지는 방법까지도 포함한다. 건축가는 건축의 전 과정을 관장하는 사람이다. 건축계획에서 건축물을 짓는 일이 건축설계에서 따로 분리될 수 없는 일이고, 건물을 짓는 기술은 건축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하다. 오늘날 비약적으로 발전한 각종 기술은 건축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첨단 기술은 건축가들이 건축의 전 과정을 다시 관장할 수 있게 해주고, 동시에 99%를 위한 범용의 건축을 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준다. 구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한 여건에서 일하고 싶다. 유걸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미국건축사(AIA)인 건축가 유걸은 지난 40여 년간 미국과 한국에서 건축설계 활동을 했다. 1998년부터 3년 연속 미국 건축사 협회상을 수상하였고, 김수근건축상과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아이아크의 공동대표이며 그가 설계한 <밀알학교>는 KBS 선정 한국 10대 건축물이며 미국 건축사 협회상, 김수근 건축상 그리고 한국건축가협회상 등을 수상하였다.

4 4 October Vol.15 Architecture Newspaper 종말기상관측소 K의 하루 복도훈 수반되는 공포와 불안을 과잉되게 취급하는 엘리트 패닉 의 K가 종말기상관측소에 근무한 지도 어느덧 8년이 되었다. 일종이며, 지배자들이 아나키 상태의 사회와 시민에게 느끼는 종말기상관측소는 위기, 재난, 파국, 종말, 묵시와 같은 사회적 다윈주의의 반응, 만인이 만인에게 늑대나 좀비가 가족유사성을 지닌 어휘들이 한국사회의 하늘과 땅 그리고 되는 공포와 불안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바다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자주 출현하기 시작한 정세적인 것이다. 그것은 묵시록 서사와 담론에 다른 정부, 사회, 공동체에 종합국면을 면밀히 탐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처리하기 위해 대한 민중주의적 전망이 부재하다는 비판과도 연결된다. 설립된 민간자치단체다. 재난을 통제하기보다는 조장하는 즉시 반박해보자면, 종말기상관측소에서의 K의 작업은 정부와 재난으로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 기업의 지원은 일절 재난을 천국으로 들어가는 뒷문으로 간주하는 견해에 내포된 받지 않는다. 종말기상관측소에 구비된 디지털 휴대장비와 아포리아에 집중해왔다고 할 수 있다. K는 새 하늘과 새 땅 에 시설은 따라서 대단히 낙후될 수밖에 없겠다. 그래도 낡은 대한 천년왕국 운동의 유구하지만 좌절된 전통을 2012년에 풍향계는 상서롭지 않게 불어오는 비바람, 낙뢰와 태풍을 출간한 묵시록의 네 기사 에서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다만 품고 있는 구름의 종류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관측소이긴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난이 필수적인가 또는 하지만 미진微震을 일찌감치 눈치채는 설치류齧齒類 등의 은총을 얻기 위해 죄를 지어야합니까 라는 사도 바울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지진계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 직후에 반문에 내포된 전도顚倒와 도착倒錯에 집중해왔다고 하겠다. 구비했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바다에서 전해오는 조난신호가 셋째, 종말기상관측소의 역할은 기껏해야 재난이나 파국을 심상치 않아 모스부호 해독 기구를 마련해 사용하고 있다. 현실에 일격一擊하는 진리의 유일한 계기로 간주하고, 현실의 업무량이 증가했지만 뜻을 함께하는 동료도 한둘씩 늘었다. 자잘한 세목을 허위와 가상으로 간주하는 허무주의적이고도 풍향계와 지진계, 모스부호 해독 기구에는 공통 업무가 하나 낭만주의적인 메시아주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있다. 그것은 물론 하늘과 땅, 바다에서 전해져오는 파국과 비판하는 누군가는 묵시록 서사와 담론을 기각하고 바야흐로 묵시의 전조와 예감, 징후를 포착하고 그와 관련된 기록일지를 변증법의 낮잠을 깨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냉소적으로 작성하는 것이다. K는 때때로 그 기록일지를 위기crisis와 말하는데, K는 오히려 잠든 변증법이 좀처럼 깨어나지 않은 어원을 공유하는 비평criticism으로 부른다. 요즘 들어 신뢰성이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국의 서사와 담론으로 따져보고 있다. 급격히 추락하는 어휘이긴 하지만 딱히 대안이 있을 리도 K는 모르지 않는다. 종말은 쾅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만무하겠다. 현실적으로 흐느끼면서 다가온다는 것을. K와 함께 근무하는 종말관측사무소의 동료들 가운데 한 명은, K도 그의 작업에 8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늘과 땅, 바다에서 일어나는 징후에 대한 일지를 작성하는 동안 K는 한국소설과 동의하는데, 변증법이 낮잠을 자는 어두운 한낮이라면 파국 영화에서 그동안 잘 쓰이지 않았던 시제가 작품구성과 서사와 담론은 비(반)변증법이 아니라 변증법이 꿈꾸는 특별한 캐릭터를 형상화하는 방식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을 희망을 품은 백일몽으로 사유하고 있다. 그 꿈이 변증법의 눈치챘다. 그것은 미래 라는 시제였다. 2008년 직후에 낮잠을 연장시킬지, 기지개를 켜고 마침내 깨어나게 할지는 쓰이기 시작한 선진화라는 어휘에는 미래마저 식민화하려는 두고 볼 일이지, 냉소적으로 기각할 필요는 없겠다. 정부와 기업의 음험한 의도가 노골적으로 내포되어 있었다. 그리고 일부 소설과 영화는 근近미래를 조금씩 형상화하기 우울해졌다. 누군가가 그에게 조증과 울증이 공존하는 파괴적 시작했다. 그 소설과 영화들은 대홍수와 빙하기, 불과 모래 성격이라고 불렀다. 그에게는 단번에 절멸을 가져오는 파국의 비雨, 원전사고, 농무濃霧 낀 바다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감각과 점진적이고도 느린 지속의 감각이 오랫동안 공존해왔다. 사이보그와 좀비와 같은 유사인간이 소설과 영화의 주인공으로 누군가 K에게 삶에는 원래 상호모순의 감각이 공존하는 더러 등장했다. K는 그 당시에 이러한 징조를 부상하는 최근 것이라고 충고한다면 그로서는 더는 그 사람과 삶에 대해 나눌 서사의 우세종이라고 불렀다. 낙동강 등에 녹조가 끼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K에게는 이 두 감각이 심하게 선진화라는 구호가 사람들의 입과 언론에서 자취를 감추기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다는 시작하던 무렵에는 근미래의 서사도 잠시 주춤한 듯했지만, 식으로. 그렇게 나이 듦과는 무관한 결단과 타협 없는 선택을 식민화된 미래는 이내 다른 이름으로 부활했다. 이번에는 K는 종종 강요받기도 한다. 그는 스스로를 내일이라고는 없는 빚이라는 이름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종말의 직전처럼 오늘을 살았던 사도 바울의 충실한 추종자로 있을 수 있는 리스크를 방지하고 미래의 기대이윤을 약속하는 여기고 있다. 내일 일은 알 것 없으니 오늘이나 실컷 즐기자와 온갖 파생금융상품을 장식하는 예언에 생애를 걸었던 대한민국 같은 로마의 쾌락주의 또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주식회사의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이내 빚으로 저당 살자와 같은 인생론은 K의 삶과는 무관하다. 그래서 그에게는 잡혀 있다는 것을 머지않아 깨닫게 되었다. 그 즈음에 상영된 두 자서전이나 인생론을 쓰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낯설게만 편의 한국영화는 부모가 진 빚을 자식이 갚아야 하거나 자식이 느껴진다. 내일 지구에 종말이 와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진 빚을 이번에는 부모가 갚아야 하는, 뫼비우스띠적인 빚의 심겠노라는 스피노자의 격언은 K의 삶과 가장 가까운 것 대물림과 악순환을 리얼하게 형상화했다. 아울러 근미래를 같아도 실은 가장 거리가 먼 것이다. 오히려 내일 종말이 올지 재현하는 SF와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 서사도 한국문학에 짐작조차도 못하지만 마치 당장에 종말이 올 것처럼 사는 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그의 삶이다. 그런가 하면 K에게는 종말의 감각과는 상반될 정도로 나선형螺旋形과 같은 성숙과 각성을 통해 삶이 점차로 이렇게 오전 내내 쓰고 나니 K는 오후 들어서 급격히 편인데, 최근에는 <워킹 데드> 시리즈의 번외편인 <피어 더 나아지는 것에 대한 믿음도 없지 않다. 워킹데드Fear the Walking Dead> 시즌 1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K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단 한 번의 자산관리의 실패와 그에게 세 번째가 될 책은 젊음과 성숙 에 대한 것이다. 물론 빚짐으로도 돌이킬 수 없이 시장으로부터 추방당하는 호모 그는 절멸과 파국 속에서도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미한 희망을 에코노미쿠스가 좀비에게 물리면 속절없이 좀비로 변해버리고 꿈꿨으며, 성장과 성숙이 지속하다가 갑자기 벼랑 아래로 마는 인간과 빼닮았다고 생각했다. 빚진 자는 빚을 갚기 전에는 뚝 떨어지는 파국을 이야기했다. K가 읽은 어떤 한국의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이 지상을 떠돌아다녀야 하는 좀비이며, 교양소설들에 등장하는 젊음은 성숙에의 예감조차 없이 생존자들은 좀비로부터 쫓기며 각자도생各自圖生해야 하는 갑작스럽게 종말을 맞이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한 그들은 잠재적인 좀비일 따름이다. 요점인즉슨 K가 그동안 기록해왔던 당장의 파국을 목전에 두고서도 삶이 계속되는 놀라운 기적과 종말기상관측일지는 식민화된, 빚진 미래를 재현하는 동시에 그 맞닥뜨리기도 했다. 삶에의 각성은 더 나은 삶이 아닌 죽음을 미래와 단절하려는 서사의 분투를 기록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갑자기 가져오기도 했으며, 죽음의 충동은 삶을 벼랑으로 그러나 그것은 K의 생각일 뿐이었다. 오늘 K는 출근하자마자 몰고 가서도 그 끝에 시퍼렇게 살아 서 있게 했다. 지금까지 종말기상관측소의 업무와 기능에 대해 이상한 오해를 파국과 지속의 상반된 감각이 K의 내부에서 충돌해왔음을 별로 퍼뜨리는 몇몇 소문을 수집했는데, 이젠 그에 대해 분명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히 그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K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에 종말기상관측소에 출근해 일지를 점검하고, 종일 풍향계와 지진계, 모스기구로 기후와 소문인즉슨, 첫째, 종말기상관측소의 업무와 기능은 <미나미산리쿠 - 건물 01>, 사진의 길 시리즈 중, light jet print, 2011 Area Park K는 온갖 종류의 좀비 아포칼립스 서사를 즐겨 읽고 보는 Area Park 파국 서사와 비평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동북전력>, 후쿠시마 오후 2시 시리즈 중, 185 x 230cm, C-print, 2014 K의 두 번째 책은 파국과 절멸 에 대한 것이었으며, 자본주의의 창조적 파괴와 혁신 담론 또는 서사와 징조와 예감을 관측하거나 기록하며, 더 나을 것도 없는 내일을 닮은꼴이라는 것이다. 파괴를 통한 창조적 혁신은 확실히 지난 이따금 다르게 꿈꾸면서 저물녘에는 퇴근을 준비한다. 수백 년 동안 진행되어온 자본주의의 대서사이자 담론이다. 그러나 K의 일지는 묵시록 서사와 담론이 자본주의에 내재적인 들어오자마자 어둑한 방의 커튼을 치고 창백한 불빛 아래에서 동시에 외재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오늘날 파국과 묵시를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운다. 그리고 한없는 공상 속으로 오락으로 취급하는 할리우드 서사는 확실히 종말산업의 빠져든다. 마치 내일이 정말로 오기라도 할 것처럼 일기를 일부로, 그러한 산업은 자본주의의 종말을 생각하기보다는 공들여 쓰지만, K의 일기가 파국과 내일 없음에 대한 것인지,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을 훨씬 속편하게 여긴다. 그러나 반대의 것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으리라. 적어도 타인의 희망이 창조적 파괴 운운하는 자들은 종말기상관측소가 세계의 종말을 자신의 희망이 아니라는 것만은 K에게는 분명해 보인다. 그는 시내의 허름한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집으로 상상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종말을 아울러 생각해 볼 수 있는, 미래를 식민화하는 자본주의와 단절하는 다른 미래의 서사와 않는다. 둘째, 종말기상관측소의 묵시록 서사와 담론은 재난에 Area Park 담론을 적극적으로 평가해온 것은 좀처럼 인정하려 들지 복도훈 1973년생. 문학평론가. <1960년대 한국 교양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평론집으로 눈먼 자의 초상 (2010)과 묵시록의 네 기사 (2012)가 있다. 현대문학상(평론부문, 2007)을 받았다. <나토리시 - 카메라들>, 사진의 길 시리즈 중, light jet print, 2011

5 5 October Vol.15 Architecture Newspaper 출발점을 공유하는 건축과 재난 이종건 Area Park <미나미산리쿠 - 건물 02>, 사진의 길 시리즈 중, light jet print, 2011 Area Park <쉘>, 후쿠시마 오후 2시 시리즈 중, 185 x 230cm, C-print, 2014 건축과 재난은 불가분의 관계다. 재난이 건축을 부르고, 비율은 최대 22%에 불과하다). 재난은 근본적으로 예측할 건축이 재난을 부른다. 건축과 재난은 출발점을 공유한다. 수 없는 까닭에 재난상황 그 자체를 고려해야 마땅한데, 둘 다 폭력(적)이다. 건축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폭력이며, 불(난)연재, 특별 피난계단, 피난동선 정도의 일차원적 규제 재난은 건축(과 인간)에 대한 폭력이다. 또한 재난은, 건축도 이외에 그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건축가들은 뉴욕 9 11 다르지 않은데, 근본적으로 인간의 한계 지점에서 출현한다. 테러로 쌍둥이 고층빌딩이 무너지고 나서야, 고층건물이 그리고 한계의 출처는 예측과 대비와 인간적인 것 이다. 재난을 당했을 때의 상황을 고려한 아이디어들을 고작 몇 개 예측과 대비는 이미 발생해왔던 것에 기반을 두면서, 안전과 내어놓았을 따름이다. 재난이 덮쳤을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경제성 간의 타협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어떤 구조물도 단일 초고층 거대건물을 적은 볼륨의 고층 건물 여러 개로 경제적 이유로 최악을 상정하지 않는다). 건축과 재난은 또한 나눠 세운다거나, (위급할 때 옆 건물로 신속히 이동하도록) 윤리의 한계와 맞물린다. 한국의 재난은 모조리 사리사욕과 초고층 건물을 가까운 초고층 건물(들)과 마치 팔을 낀 부정부패가 씨앗이다. 그래서 재난은 윤리를 추궁한다. 게다가 것처럼 수평볼륨으로 연결시켜, 피해를 줄이려는 의도다. 일상을, 지금여기를 단절시켜 삶을 전면적으로 문제화한다. 우리나라, 특히 부산에는, 제2롯데월드 월드센터(555m, 크로노스가 중단되고 아이온이 열린다. 아이온은 삶 바깥에서 123층)와 같은 초대형超大型 구조물이 즐비한데, 거주공간을 도래하는 시간, 곧 하늘의 시간이다. 삶의 기분을 전적으로 그것도 중국자본의 힘을 빌려 세웠고, 세우고 있고, 세우려고 다른 차원으로 옮긴다. 앞을 다툰다. 높고 큰 건물로써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것은 개발업자의 이익이고, 가장 크게 잃을 수 있는 것은 주민의 인간이 만든 것이 인간을 해치는 사고는 늘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건축과 재난을 생생하게 느낄 수 생명이니, 땅과 풍경과 삶과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자본의 있도록 손꼽히는 몇몇 재앙들을 열거하면 이러하다. 1845년 막대하고 거센 흐름을 제어할 수 없는 우리사회의 무지와 5월 수백 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의 무게에 못 이겨 영국의 무기력이 안타깝다. 야마우스 다리가 무너졌다. 4백여 명이 강에 빠져 79명이 죽었는데 59명은 아이였다. 1860년 1월 미국 메사추세츠의 열리는 시점에 터진 9 11 테러가 중대국면의 계기이긴 하지만, 5층 건물 펨버톤 제분소가 붕괴했다. 인부 145명이 죽었고 영국을 위시한 여러 나라들은 수십 년 전부터 건물설계에 166명이 다쳤다. 1889년 5월 미국 펜실베니아의 사우스포크 테러와 같은 재난를 고려했다. 건물의 무성격화에서 접근 댐이 무너져 2,209명이 죽었다. 1907년 9월 세계에서 가장 동선에 이르기까지 재난에 대비하는 여러 디자인 지침들을 긴 켄틸레버 다리였던 캐나다의 퀘벡 다리가 1907년, 1916년 마련했다. 캘리포니아의 메마른 미래들Dry Futures 과 같은 두 번에 걸쳐 붕괴했다. 첫 번째 붕괴 후 4년에 걸쳐 다시 가뭄 대비 설계안 공모처럼, 항차 도래할 재난에 대한 디자인 세웠지만 단 15초만에 또 무너져, 인부 75명이 죽고 11명이 측면에서의 선제적 대응도 중요하다. 현재 LA 소재 <A+D 다쳤다. 9년 후 또 다시 가운데 스팬을 들어올리다가 강에 미술관>에서, «쉘터: 엘에이에서 사는 법 재고하기Shelter: 빠뜨려 13명이 죽었다. 1922년 1월, 코메디 영화를 상영하던 Rethinking How We Live in Los Angeles» 전시가 한창 워싱턴DC의 니커보커 영화관이 이틀간 지속한 눈보라의 눈 열리고 있는데, 전시작품들은 밀도, 건설가용 부지, 교통망, 무게를 못 이겨 붕괴했다. 영화를 보던 사람들 98명이 죽고 다양성, 경제상황, 환경 등 도시상황의 (부정적) 변화에 133명이 다쳤다. 1968년 5월 영국 동 런던의 22층 신축 건물 대응하는 새로운 주거유형을 다룬다. 그리고 LA 시는 항차 로난 포인트 타워가 일부 붕괴해서 4명이 죽고 17명이 다쳤다. 도래할 가뭄위기 대책을 세우기 위해, LA 강 마스터플랜 미국 보스톤 소재 존 핸콕 타워가 시속 72킬로 속도 바람에 총괄건축가로 우스꽝스럽게도 프랭크 게리를 임명했는데, 모든 창문이 가로에 떨어져 교통마비를 초래했다. 시공 중 창 쉽게 예상할 수 있듯 그는 강물이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구멍들을 합판으로 막아둔 바람에, 사람들이 존 핸콕 타워를 운명을 저지하기 위한 방책으로, 복구나 재생 기술이 아니라 합판 궁전 이라 불렀다. 1976년 6월 미국 아이다호의 테톤 어이없게도 자신의 모델링 소프트웨어 사용을 고집한다. 댐이 무너져 11명과 소 1만 3천 마리가 죽었다. 1999년 11월 이탈리아의 6층 아파트 콤플렉스가 무너져 거주자 71명 재난 수습에 체계적이고 적극적이다. 건축가로는, 작년 가운데 4명만 생존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상징인 프리츠커상 수상자 건축가 시게루 반이 특히 유명하다. 110층 쌍둥이 건물 WTC가 테러로 파괴되어 2,977명의 그는 뉴질랜드, 스리랑카, 일본, 네팔 등의 재난 수습에 몸소 사상자가 발생했다. 2009년 중국 상하이 소재 13층 건물 뛰어들었는데, 올해 두 번의 지진으로 막중한 사상자를 낸 로터스 리버사이드 콤플렉스가 무너졌다. 2011년 3월 일본 네팔의 집 잃은 자 들을 위해 네팔 프로젝트 를 운영했다. 후쿠시마에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가 덮쳐 원전 사고가 났다. 그의 디자인은 자신이 오래 전부터 발전시켜온 마분지 튜브 사고 수습과 방사능 피해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2013년 트러스와 지진 잔해들로 구성되었다. 홍콩의 찰스 라이와 4월 방글라데시의 사바 빌딩이 무너졌다. 은행과 가게들과 동경의 타케히코 스즈키는, 네팔의 수천 명의 집 잃은 자 들을 아파트로 이루어진 8층 상업건물로서 벽에 금들이 발견되어 위해, 피해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싼 재료(대나무와 주변 폐쇄되어 퇴거조치 받았지만 상층부의 옷 공장들이 잔존해 가용 자재들)로 누구든 사흘 안에 지을 수 있는 임시 쉘터를 있었다. 2,500명이 구출되었고 적어도 1,127명이 죽었다. 올해 디자인했다. 1972년 본격적으로 재난 돕기 프로그램National 4월 네팔 대지진으로 네팔,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Disaster Assistance Program 을 체계화시켜 현재 등에서 8,400명 이상 죽은 것으로 추정되며, 카트만두 600명 이상의 회원이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있는 미국 계곡의 더르바르 광장의 건축물 등 여러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건축가협회(AIA)는, 네팔 재난 수습을 위해 Clinton Global 파괴되었다. Initiative (CGI) Commitment to Action 을 발족시켜 삼십 억 이상의 예산을 들여 지역 단체들과 함께 재건에 나섰다. 터키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몇 개의 큰 재난은 이러하다. 1970년 서구는 21세기 이후 상황이 좀 다르다. 새로운 세기가 외국은, 개인, 단체, 심지어 이케아와 같은 사기업마저 4월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5층 와우아파트 한 동이 준공 디자인노비스 스튜디오Designnobis Studio 는 2013년 자국의 3개월 후 무너져 주민 33명이 죽고 38명이 다쳤다. 1971년 지진 피해자들(2천 2백만 명으로, 전쟁 피해보다 세 배 이상)을 크리스마스 날 부산 서면 번화가에 위치한 대연각 호텔에 위해 임시 쉘터를 디자인했는데, 지붕과 바닥이 30센티 불이나 163명이 죽고, 7명이 실종하고, 63명이 다쳤다. 1994년 두께로 납작하게 되어 트럭 한 대에 24 유닛을 적재할 수 있다. 10월 서울 성수대교가 무너져 버스를 포함한 출근길 차량 이케아는 최근 이라크와 에티오피아의 집 잃은 자 들을 위해 6대가 추락해서 32명이 죽었다. 이듬해 6월 서울 강남구 임시 쉘터를 디자인했다. 작년 스웨덴 디자인 어워드 에서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한국전쟁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 명예상을 수상한 이케아 디자인은, 심사를 맡은 디자인 비평가 502명이 죽고 6명이 실종했으며 937명이 다쳤다. 2003년 앨리스 로스손이 이례적으로 섬세하고 지적인 대응 이라 2월 대구 지하철 화재로 192명이 죽고 21명이 실종했으며 평했다. 이케아 재단은 임시 쉘터를 유엔 난민기구에 공급할 63명이 다쳤다. 작년 2월 17일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계획이다. 체육관이 눈 무게를 못 이겨 천정이 내려앉아 10명이 죽고 103명이 다쳤다 (같은 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승객 476명 우리사회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잊지 중 259명이 죽고 9명이 실종한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1월 않겠노라 다짐했지만 매일매일 잊어가고, 해결하겠노라 경기도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에 불이 나 130명의 사상자가 말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 밑에 잠겨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때, 건축가 조성룡은 자신의 제자들과 세월호 모형을 밤새 인간에게는 재난과 맞물려, 재난 대비와 재난 수습이라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00일이 지났다. 그동안 두 가지 시점의 행동이 열려있다. 재난 대비의 막중한 중요성은 만들어 진도 현장 구조본부에 전달했다. 국내든 국외든 크고 언급이 불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건축가)이 재난 작은 재난 시, 우리 건축가나 건축사회가 지금까지 한 일은 대비를 좀처럼 철저히 고려하지 않는 것은 예사문제가 아니다. 거의 없다. 재난 (예방은 고사하고) 수습을 위해 가동할 수 돈과 좁은 안목이 일차적 이유다. 지진, 바람, 적재 (눈, 사물, 있는 조직 또한, 우리의 어떤 건축단체에도 없다. 삶의 공간을 사람) 하중 등에 따라 구조물의 강도를 결정하는데, 최악을 짓는다는 건축가가 왜 이렇게 재난에 무감할 수 있을까? 상정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 그리고 과거의 사례에 기초한 살아가는 것은 매일매일 죽음의 힘(충동)과 싸워 쟁취해나가는 설계 기준을 구조적으로 안전하다 여긴다 (국토교통부에 과정이 아닐까?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내진설계 대상 공동주택들 중 Area Park <나토리시 - 사진액자>, 사진의 길 시리즈 중, light jet print, 2011 서울은 9만 5,866동 중 3만 5,520동만 내진 기능을 갖췄다. 기존 고속철도와 공공 건축물, 학교시설 등의 내진성능 확보 이종건 경기대학교 교수. 건축평단 편집인 겸 주간. 작년에 건축 개인전 Outcast/ed 을 열었고 건축 없는 국가, 문제들 등 여러 권의 비평집을 냈으며, 건축과 철학: 바바, 차이들 등 여러 책을 번역했다.

6 6 October Vol.15 Architecture Newspaper 초과물, 화이트 노이즈, 부정성 문강형준 ① 재난 이란 우리 시대가 당면한 가장 거대한 규모라는 부작용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부정성negativity이다. 우리는 말한다. 재난을 극복하는 아닌, 어떤 미세하고 소규모인,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공포 자체다. 죽음과 몰락의 공포는 실체가 없지만 우리의 있는지도 모르는 방식의 재난. 일상적인 재난. 아무런 사건도 삶을 통제하고 규정한다. 공포를 없애주는 약의 정보도, 내 일어나지 않는 가운데, 이 일상적인 재난은 뭔가 심리적인 몸에 담긴 유독가스 성분도, 내 아이의 특이한 행동의 원인도 방식으로 우리의 육체와 영혼을 갉아먹는다. 묵시록적 감정, 나는 알 수 없다. 이 문명 속의 모든 것은 나의 통제를 초과 해 파국적 신호의 감지, 폭력과 혐오의 창궐, 전망을 상실한 미래, 존재한다. 미디어와 상품과 감정 속에 샅샅이 퍼져 있는 불안과 사랑을 포기하는 육체. 마치 우울증과도 같이 주체를 파고들어 공포는 모니터로 계측할 수 없고, 콕 집어내 보여줄 수 없으며, 외부가 아닌 내부 속에 모든 혐오와 폭력을 투사하는 방식, 그러므로 치료할 수도 없다. 불안은 초과적 이다. 이 초과적인 세계 자체는 그대로지만 주체는 스스로를 파괴해버리는 단계. 불안과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는 없다. 가장 미세한 것이 방법이 무엇일까요? 지하철 배기판에서부터 세월호까지, ② 영문학자이자 생태철학자인 티모시 모튼Timothy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모든 일이 일어난 사건이라 부를 나를 갉아먹고, 결국 나를 무너뜨린다. 드릴로는 여기서 어떤 쓰나미에서 원자력 누출까지, 재난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Morton은 초과물hyperobjects 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수 있는 사건. 도무지 정상 이라 부를 수 없는 이 파괴적인 희망도 찾으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재난을 극복해야 할 어떤 것으로 초과hyper- 라는 접두사가 지칭하듯, 초과물 이란 시공간에 주체의 모습은 제 자리를 벗어난dis- 별자리-astro 라는 호명한다. 마치 우리가 목욕을 하면 때를 벗겨낼 수 있는 걸쳐 광대하게 퍼져 있는 물체들, 그래서 도무지 인간의 재난disaster의 원래 정의와 공명한다. 재난은 기존의 질서가 ③ 우리 시대의 초과적 재난은 안에서, 밖에서 몰려온다. 것처럼. 마치 우리가 돈을 벌면 반지하 방을 떠날 수 있는 지각으로는 그 정확한 실체조차 파악할 수 없는 물체를 무너지고 이탈해가는 상황이니까. 이 일상의 재난은 자연적인 아니, 이미 우리를 점령하고 있다. 재난은 극복할 수 있는 것처럼. 한 번 벗겨내고 떠나면 그만인 것일까. 한 번 극복하고 의미한다. 인간은 초과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의 차원이 아닌 사회적인 차원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이 사건이 아니며, 어쩌면 관념에 더 가까운 것일지 모른다. 나는 나면 다시는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재난은? 초과성 은 인간의 통제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지구 위에 재난이야말로 인류가, 문명이 만들어낸 새롭고 독특한 심리적 재난의 관념적 성격을 부정성 에서 찾는다. 그것이 방사능 퍼진 원자력 물질의 총량,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의 총량, 재난이자 가장 특유한 당대의 재난이다. 유출이든 죽음의 공포든, 공히 재난은 인류를, 우리를, 나를 장애물은 바로 재난을 극복으로 보는 시각이다. 고대부터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백은 초과물의 예이다. 태양계, 몰락에 대면하게 만든다. 살고 싶은 존재인 인간은 어떻게든 지금까지, 한국에서부터 아프리카까지, 재난은 어디에나 우주, 자본주의 체계, 지구 온난화 등도 초과물이라 칭할 Noise (1985)는 이런 식의 재난을 뛰어나게 포착한다. 미국의 몰락을, 부정성을 거부하고 극복하려 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있으며 언제라도 있다. 점심을 배불리 먹은 후 몇 시간 만에 수 있다. 인간은 초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하고(원자력), 한 평화로운 칼리지 타운에 있는 중산층 가정을 배경으로 한 죽어 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는 부정성을 궁극적으로 찾아오는 배고픔처럼, 재난 역시 그렇게 우리를 반복적으로 그것 속에 살지만(자본주의), 그것을 제대로 통제할 수 이 소설 속 등장인물은 모두가 어떤 강박증적 공포에 사로잡혀 넘어설 수 없으며, 종국에는 그것과 하나가 될 뿐이다. 찾아온다. 그것이 자연적인 것이든, 인공적인 것이든 없다. 초과물의 개념은 따라서 합리성과 이성에 바탕을 둔 있다. 히틀러학과를 만들어낸 학과장 교수인 화자 나 는 곧 부정성을 넘어설 수 없다면 부정성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마찬가지다. 그것은 결코 극복될 수 없는 것이다. 현대의 근대적 사유 체계 바깥에 존재한다. 인간은 더 이상 만물의 죽을지 모른다 는 생각에 빠져 있고, 그의 부인 역시 죽음의 것이 현명하다. 부정성과 함께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재난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극복될 영장이 아니다. 인간은 세계의 주체가 아니며, 인간의 공포 때문에 힘들어하다 그런 공포를 극복한다는 신약의 재난이 발생해도 세상이라는 게 그렇지 하며 평정심을 수 없는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관념 체계 자체다. 역사는 부분적 역사일 뿐이다. 초과물은 인간이 결국 수많은 실험대상을 자처한다. 이 부부의 십대 아이들은 각기 사물의 유지하라는 말인가? 위험은 언제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울리히 벡Ulrich Beck이 위험 분석에서 말하듯, 근대의 물체들objects 속의 하나이며, 물체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이면에 대한, 재난에 대한, 질병에 대한 강박증적 흥미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진보를 향해 전진하면 된다는 말인가? 위험이란 그렇게 모든 것을 통제하고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인간일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모튼이 기존의 가지고 있다. 금요일마다 중국음식을 사가지고 와서 함께 있다고 믿는 인류로 인해 탄생한다는 점에서 전 시대의 위험과 인간중심적anthropocentric 사유가 더 이상 가능하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이 가족은 코미디 시리즈물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은 달라진다. 않음을 -한계가 있다는 식의 차원을 넘어- 천명하는 것은 이 홍수, 지진, 산사태, 화산분출 장면에 열광한다. 우리는 조용히 세상의 중심이 아니며, 세상은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때문이다. 집들이 바다 속으로 쓸려 들어가고 밀려드는 용암덩어리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고 인간의 관련된다. 재난의 반복성이나 우연성은 과거와 동일하지만, 마을 전체가 뿌지직 부서져 불타는 장면들을 계속 시청했다. 이성으로 판단하는 것만이 유일한 진리가 아님을, 인간의 우리 시대의 재난은 한 번 발생하면 엄청난 스케일로 퍼져 쓰나미의 예상경로를 보여주지만, 그렇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재난장면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더 크고 더 역사만 역사가 아님을, 세상은 인간의 것이 아님을 인식해야 나간다. 일본의 쓰나미는 국지적이지만, 그 영향은 국지적이지 것이 우리가 쓰나미를 완전히 알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장엄하고 더 압도적인 것을 원했다. 이들이 원하는 텔레비전의 한다는 의미다. 재난이 가진 초과물 로서의 성격이 말해주는 않다. 쓰나미로 인해 원자력발전소가 붕괴했을 때, 한국인들은 언제나 그렇듯, 쓰나미는 전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고, 전혀 재난 이미지는 실제로 이들이 사는 마을에 닥쳐온다. 검은 바가 이것이다. 인간은 인간-아닌-것 속에 있으며, 그 속에서만 유출된 방사능이 바다를 통해 물고기를 감염시키고 결국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고, 완전히 놀라운 피해를 먹구름이 마을 위 하늘을 뒤덮은 유독가스 공중유출 사건 이 살아갈 수 있다. 초과물로서의 재난은 인간이 인간을 초과하지 한국의 횟집에서 나오는 모듬회 접시 위까지 퍼져있을 거라고 안겨줄 수 있다. 쓰나미는 우리의 통제와 감각을 초과 한다. 발생하고, 모두가 대피하지만, 아무도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 말 것을 명령한다. 재난은 인간 중심적인 모든 담론체계를 의심했다. 방사능의 유출이 거대하게 일어났다면, 그래서 방사능도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만들어낸 방사능의 어떤 실체 도 없었던 이 유독가스 공중유출은 이 가족들의 해체할 것을, 그리고 그로부터 기존의 인간이 아닌 다른 한국에 피폭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한국의 총량은 인간의 지각뿐 아니라 인간의 역사마저도 초과 한다. 강박증을 더 깊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존재(포스트-휴먼)로 탈바꿈할 것을 구약의 신처럼 우리에게 질서는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그 여파는 북한 중국 소련 인류가 모두 멸종해도 지구에는 방사능이 남아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정보를 전하고, 슈퍼마켓의 상품들은 매번 진열대를 명령한다. 미국을 아우르며 세계로 퍼져나갔을 것이다. 인공재난의 현대의 재난은 그래서 초과물로서의 재난disaster as 바꾸고, 재난을 대비한 당국의 시뮬레이션 훈련은 계속된다. 대표격인 전쟁은 어떤가. 2010년 이후 시리아의 내전과 그로 hyperobjects 이라고 부를 수 있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는 어떤 재난도 발생하지 않지만, 모두가 어떤 공포의 소리pana- 극복할 수 없다. 재난이 인간을 극복한다. 인한 난민 이동은 이제 유럽 전역을 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것과 방사능이 유출되는 것은 아예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되었다. sonic를 듣는다. 대화는 이어지지 않고, 주체는 스스로를 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은 시리아의 난민과 동떨어져 만약 우리 시대의 재난이 초과물적인 재난이라면, 우리는 통제하지 못하고, 가족은 연대하지 않으며, 부부는 각자의 있지 않다. 난민이 아니라 전염병이라면? 사스나 메르스의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는가. 비밀을 가진다. 평화롭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동체로 보이는 진원지는 한국이 아니었지만, 한국인은 마스크를 쓰고 가게 이 공간의 내부는 완전히 무너져 있고 파편화되어 있다. 질서는 문을 닫으며 공포에 떨었다. 자본과 문화의 세계화를 찬양하는 유출과 같은 특정한 사건 의 발생과는 반대 방향으로부터도 어긋나고, 주파수는 맞지 않는다. 화이트 노이즈. 인류는 재난의 세계화라는, 그로 인해 방대하게 커진 재난의 생겨날 수 있다. 누구나 알 수 있고 명명할 수 있는 재난이 재난에 대해 사유할 때 우리가 극복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우리 시대의 재난이 가진 특이성은 재난의 규모 와 쓰나미는 초과물이다. 기상관측소는 모니터를 통해 재난의 초과물적인 성격은 쓰나미와 전염병이나 방사능 돈 드릴로Don DeLillo의 소설 화이트 노이즈White 부정성과 함께 산다는 것은 인간이 사실은 그 어떤 것도 이제 우리는 부정성과 함께 살아야만 한다. 인간은 재난을 문강형준 문화평론가.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과학, 해시태그 편집위원, <한겨레> 칼럼니스트이며, 중앙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 파국의 지형학,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 등이, 역서로 비평가의 임무, 광신 등이 있다. 드릴로의 소설이 그리는 현대적 재난 이란 사건이 아니라 부수기엔 위험하고, 버리기엔 불가능한 박진영 며칠간 지속된 원인 모를 두통이 멎고 나서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35도를 웃도는 더위가 지배하는 이 여름의 지나 쓰나미 현장 지바 북부에서 이바라키를 찾았다. 하지만 끝자락에서 태풍 13호는 꽤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늘은 모든 것이 멈춘 풍경과 현실적인 애로사항으로 인해 눈으로만 벼락으로 땅을 윽박질렀고, 두툼한 빗줄기로 사람들의 보고 촬영 현장을 입력을 한 채 동경으로 되돌아 왔다. 그날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일주일이었다. TV에서는 약속이라도 답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곳곳의 땅바닥에 흩어져 한 듯 일본 동북 지진 발생 6개월을 즈음하여 여러 채널에서 있거나 바람에 날리는 주인 없는 사진들이었다. 그 사진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하지만 TV 프로그램의 특성상 잔해 더미와 진흙에 묻혀 찢어지고 훼손되었고, 심한 악취와 지진 이후 일상생활의 변화나 애써 희망과 감동을 보여주기 함께 버려져 있었다. 순간 나는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재난의 위한 억지 설정들로 전파를 낭비하는 것 같았다. 내년 3월 현장 속에서 처참한 환경의 감상이나 그에 따른 인간적인 11일이 되면 좀 더 나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까? 번뇌를 느끼기보다는, 우리의 삶속에서 사진이라는 의미를 되짚고 고민하게 되었다. 손톱만한 칩의 데이터만 있으면 수천 카네코**(아빠)와 카네코 마리(딸. 생존해 있다면 60세 사흘 후 나는 촬영을 위해 막심한 정체와 통제된 도로를 전후)의 인생을 한 조각이라도 유추해보기 위한 단서는 장의 사진을 몇 분 만에 뽑을 수 있는 이런 편리한 시대에 한 어디에도 없었다. 몇만 명이 죽고 사라진 곳에서, 피도 섞이지 장의 훼손된 사진을 쓰다듬으며 입김을 불어 닦고 있는 모습은 않은 사람이 앨범 하나 들고 한 명의 인생을 역추적하는 가희 놀라운 장면이었다. 더욱이 이곳은 화려한 디지털사진 것이란 만만한 게 아닐 거라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앨범을 기술의 진화를 선도하는 일본 아니었던가. 생사를 알 수 없이 발견한 그날 이후 개인 작업을 위한 지진 지역의 촬영보다는 사라진 가족들, 떠내려간 집과 자동차,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 앨범의 주인공에 대한 정보와 호기심이 샘솟아 한 달에 예물시계... 그런 것들을 제쳐두고 지금 현재 가장 찾고 싶은 한 번 미야기현 북부와 이와테현 남부를 찾게 되었다. 동북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족 앨범 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의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어쩔 수 없이 후쿠시마를 지나게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가족 사진. 그 누구도 그 어떠한 되는데, 후쿠시마에 위치한 휴게소에는 다른 곳에 비해 사람이 것으로도 다시 돌이켜 가질 수 없는 물건. 그것이 바로 사진인 훨씬 적게 보인다. 최근 누구도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방사능에 것이다. - 사진의 길 시리즈 작업노트 중 부분, 대한 공포는 사람들의 여유마저 흉흉하게 만드는 듯하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미세한 지진은 많이 겪었지만 이번에 겪은 지진은 차원이 다른 공포심과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지진 몇 시간 후 동북 지역을 강타한 거대한 쓰나미는 자연 그 자체의 경외감 내지는 인간이란 존재의 나약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더 충격적이고 상상을 뛰어넘는 장면을 거실 TV에서 CNN을 통해 본 9 11 테러를 뛰어 넘는 충격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이것은 만들기엔 꺼림칙하고, 부수기엔 위험하고, 버리기엔 불가능한 것이었다 - 후쿠시마 작업노트, *이번 호 <이슈>에서는 사진작가 박진영(Area Park)의 작업 8점을 소개합니다. 박진영 대학과 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했다. 내용이나 형식에서 새로운 다큐멘터리 사진의 지평을 연 사진가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우리가 알던 도시 전을 개최 중이다. ( ~ ) 관찰과 수집을 즐기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Area Park 실시간으로 본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대학원 시절 우리는 만들고 부수고 버리며 역사를 만들어왔다 <도쿄 - 트로피가 된 소년들>, 사진의 길 시리즈 중, 150 x120cm, light jet print, 2011

7 # 15 세시간 여행사 - 종로 편 S J 낙원악기상가 인사동길 돈화문로11길 돈화문로11길 세시간 여행사는 2015년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여행 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종로의 낙원상가 - 세운상가 지역을 픽션화한 프로젝트입니다. 수표로 일월오악도 W 삼일대로 V A Q O 돈화문로 T G 탑골공원 H 종묘광장공원 E B 귀금속 거리 종로2가 종로3가 종로4가 국일관 L Y 종로12길 삼일대로 삼일대로 20길 종로16길 C 수표로 U D K X 세운전자상가 P N 청계천로 삼일교 F 수표교 관수교 I 세운교 R 청계천로 M Z 아래의 각 에피소드가 종로의 어디에서 있었을지 짐작하여 위의 지도에 표시된 알파벳과 맞춰보시오. 정답은 하단에. 1 "so so ooso"를 반복해서 소리 내던 여인은 휠체어를 탄 채 뒤통수를 보이며 다가오고, 거리의 사람들은 나와 눈을 마주치며 다가온다. 뒤를 돌아보니 여인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여전히 "so so ooso" 2 이 골목에는 왕벌이 계신다. 영업시간을 넘기면서 저녁 9시 이후에 얼떨결에 찾아오는 젊은이들에게 여러 차례 밤을 내어주시는 왕벌 말이다. 벽에는 야시꾸리한 포스터가 붙어있다. 3 세운전자상가를 골목대장 마냥 짓궂은 미소를 띠고 비집고 다니시는 윤 교수님의 잡화가 여기에 있다. 그에겐 자주색 국화꽃 한 다발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윤 교수님은 늘 탐험에 바쁘시기에 잡화는 제대로 열려있는 날이 없다. 4 세운상가에서 세시간 여행사가 세력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셨던 일명 '바늘 사장님'이 중고차 사기를 당해 거래계약서를 보여주며 하소연하시던 곳. 5 첫날에는 그저 수군대기만 했고, 두 번째 날에는 뒷걸음치고 모여서 술렁였다. 프랑켄슈타인은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하고 웃겨야 했으며 옥상으로 쫓겨나기까지 했는데, 결국 목소리를 잃고 복도에 내팽개쳐진다. 6 세시간 여행사 가이드의 조화가 여행객들을 이끌고 탑골공원으로 왔지만 문이 굳게 잠겨있어 그 앞을 서성거리고 있다. 공원 문지기 같은 독도수비대 형님이 모자 아래로 두 눈을 번뜩이며 여행사 일행들에게 말한다. "저 안에 어떻게 들어가는 줄 알어? 날아서 들어가야 해." 년 베를린 시장 클라우스 보베라이트는 베를린 장벽 일부와 독일 전통 가로등을 서울시에 기증하였고, 이곳에는 작은 베를린 광장이 만들어졌다. 밤이 되면 어렴풋이 유럽풍의 광장 벤치 위에는 노숙자와 취객들이 평화를 꿈꾸며 잠이 든다. 8 네 명의 여인이 종로를 배회하던 밤에도, 6월, 7월에도 14 관수교 주변으로 샤프 고시텔이 보이는 청계천로에는 광장의 남자는 비둘기 주술사가 춤을 추고 있을 때 나무로 된 작은 보물 상자가 숨겨져 있었다. 안타깝게도 자주 소리를 지르거나 상의를 탈의한 채 늘 그 자리에 여러 차례 상자 속 보물은 도난당했고 마지막엔 있었다. 그날 밤 우리는 그자가 5억이나 빚을 졌고, 상자마저 자취를 감추었다. 20대 후반의 딸을 둔 가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15 여기서 수많은 배지와 메달들을 기웃거리다 보면, 광장시장 30년 전통의 이불가게 주인 여사님은 우유를 행운이 당신을 찾는다면, " 멋있게 싸우고 값있게 마시는 아들 이야기, 오미자 주스로 여름을 나던 옛 죽자 "라는 문구를 찾을 수도. 추억을 나누고 싶어 했고, 귀금속 가게 사장 딸내미를 소개해주었다. 16 낙원동 수표로를 걷던 6월의 밤. 세시간 여행사 무리보다 한 걸음 앞에 걸어가며, 지피지기 크로스백을 광장시장에서 한탕 때린 아가씨 네 명이 집으로 가는 메고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긴 생머리의 형님이 골목으로 길을 헤매다 이곳 공중화장실을 목격한다. 슬프지만 꺾어 들어가자 바로 뒤따라간 무리. 골목 한가운데 문이 잠겨 있다. 비가 올까 말까 했던 그 날, 온종일 45도 아래를 내려다보고 서 있던 그는 두 주먹을 불끈 펼쳐보지 못한 우산을 둥글게 펴고 수풀 속에서 아무도 쥐어 골반으로 가져간 뒤, 소리를 지르며 기를 모은다. 모르게 종로인간이 다 되었음을 증명한다. "아 악!" 11 꼬리곰탕을 맛있게 먹고 있다. 테이블 반대편에서 N, E. 같은 행위를 취하고 있는 친구의 허벅지에 시커먼 정체불명의 종로 방랑자 aka. 탑골 큐레이터. 엄지 사이즈의 바퀴벌레를 목격했다고? 평소 말 못한 6월 26일: 빨간 펜 + 저울 + 헤라의 꽁무니 + 검은색 감정까지 실어서 아까 받은 전단을 둥글게 말아 신사 양말 1짝 + 하얀 플라스틱 괴물체 후려친다. '나에게 고마워해야 해'라는 표정으로 7월 10일: 검은색 상의 + 핀이 부러져버린 "나중에 말해주겠다" 한다. 빨리 꼬리곰탕을 해치워라. 압정머리 2개 + 분홍색 큐빅 눈의 부엉이 한 쌍이 나뭇가지 위에 or 브로치 12 딸랑- 바의 문이 열리고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사장님이 등을 돌리며 입장하려는 두 소녀를 맞이한다. 어떻게 18 플라스틱 테이블에 둘러앉아 누구는 냉면을, 누구는 찾아왔느냐는 둥 둘이 무슨 사이냐는 둥 이상한 질문이 반계탕을, 누구는 소주를 먹고 있다. 옆 테이블에는 쏟아진다. 만취가 된 아저씨께서 아양을 부리기 시작한다. "여기 이반 카페인데?" 소녀들은 간판사업 이야기를 이 골목 취객 처리는 식당 아주머님의 몫. 그녀는 하며 쿠바리브레와 캄파리토닉 한 잔씩을 마시고 공격적이면서도 침착한 목소리로 아저씨들을 귀가시킨다. 떠난다. "아유 이 양반, 술은 더 못 줘. 험한 꼴 보이지 말고 어여 집에 가. 밤이 벌써 11개여 " 13 두 번이나 여기서 족발을 먹으려 했지만, 족발이 다 팔리고 가게가 닫아 모두 실패했다. 역시 3이라는 19 윤 교수님이 근처에 소문난 순댓국집으로 우리를 숫자가 마법인지, 세 번째 방문에 드디어 족발을 먹을 안내하신다. 요리조리 빠른 걸음으로 그를 놓치지 않고자 수 있었다. 새우젓이 유난히 시뻘겋고 고기가 부드러운 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상가를 퇴장하여 길을 건너 골목 족발집은 어디일까? 옆 테이블 아저씨들의 탈모 고민을 속으로 후비고 들어가 어떤 허름한 상점 안으로 들어선다. 자세히 엿들을 수 있었다. - ㄱㅇ 족발 순댓국집 안에는 이미 배부르게 식사 중인 근방 상가 사람들로 들썩인다. 우리에게 대접 된 순댓국은 녹색이었고, 정말 맛있었다 김 군이 세운상가 근처를 탐방하다 발견한 옥상이 있다길래 따라나섰다. 수상한 건물 계단을 오르면, 3층에 당구장이 있는데 당구장 입구는 반 옥상이었다. 한층 더 오르면 빈 개집이 있고 인기척이 없는 헛간 같은 작은 구조물이 있다. 여기서는 종묘의 나무들과 종각역 쪽 높은 건물들까지 한 풍경으로 보인다. "자 인자 사주를 보면요, 용띠가 워뜨케 날라꼬... 이래서 이제, 배우는 것도 평생 배워야 되구요. 그리고 뭐, 점 빼고 이런 건 상관없어요. 남자다워. 어, 그리고 인자... 그 성격이 있어요. 귀를 보니께 돈 관리하는 거가 심들어요. 올해가 나쁜 거 뭐든지 고쳐서 준비하는 해에요. 금년이. 그래서 뭐, 30살까지 쭉 가면 되지 뭐. 올해는 외로운 해에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여행이 마무리되어갈 때면 여기서 여행객들을 위한 '도나츠'를 산다. 매번 10~15개의 '도나츠'를 사가니 사장님께서 알아보기 시작하신다. 그렇다고 서비스는 없다. 한 개에 1,000원. "그 갈치가 그 갈치야" - "노하우를 아르켜줘" - "사람들 눈치를 잘 봐야 해" - "(접시의 노가리를 구부리며) 찌를 이렇게 껴야 한다고 이렇게." 만선에 앉아 아저씨들의 음주 담화를 듣고 있으면 서울부터 저 멀리 제주까지, 대중적인 것부터 가장 은밀한 사실까지 알아버린다. 청계천 삼일교의 구명 '도-나쓰'에는 김기영 감독의 <화녀> 이야기가 쓰인 노란 편지가 숨겨져 있었다. 종로 신중년들 사이에 인기가 뜨거운 콜라텍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가면 60대의 할매, 할배들이 열심히 춤을 추며 새로운 만남을 가진다. 탑골공원의 노인들과는 사뭇 다르다. 나이가 드는 것도 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잠 좀 자자 이것들아!" 2015년 6월 4일, 낙원상가 4층 야외 공연 앙코르를 잠잠하게 한 7층 주민 아주머니의 외침. 정답 1 Q 2 Y 3 N 4 X 5 P 8 W 9 L 10 T 11 H 12 J 13 C 14 I 15 D 16 A 17 E 18 V 19 M 20 K 21 G 22 O 23 Z 24 F 25 U 26 S

8 8 October Vol.15 Architecture Newspaper 비정기문화잡지 도미노 의 동인들은 트위터를 통해 만났다. 시각창작집단 옵티컬레이스의 김형재와 박재현의 의기투합 시발점이기도 하다. 최근 이들과 디자인연구자 박해천이 함께 확률가족 이란 책을 만들면서 기획자와 편집자로 만났다.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한 문화생산자들이 모여 문화 담론을 만드는 방식은 흥미롭다. 2010년대 디자인 담론을 주도하는 김형재와 선배 격인 박해천이 만나 디자이너가 주도한 문화생산 활동의 최근 계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해천 그래픽디자인의 제작과 소비 변화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테크노에틱 연계 전공 조교수. 디자인 연구자로서 인터페이스 연대기 (2009), 콘크리트 유토피아 (2011), 아파트 게임 (2013), 아수라장의 모더니티 (2013)를 썼으며 확률 가족 (2015)을 기획했다. 2014년에는 일민미술관의 인문학박물관 아카이브 전시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 를 공동 기획했다. 박해천 이번 호 <버수스>의 주제가 그래픽디자인의 제작과 소비 변화 입니다. 최근 그래픽디자인계의 변화는 1970년대 초반 이후 출생한 시각 디자이너들, 특히 삼사십 대 디자이너들이 주도하는 양상입니다. 특히 이들이 본격적인 저성장 사회 진입에 대처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활발하게 타임라인에서 아, 저 친구 되게 재밌다 하면 팔로우하고 관찰하게 되죠. 나아가 말이 좀 통한다 싶은 사람들은 기회를 봐서 멘션을 나누고. 트위터라는 소셜네트워크의 특성도 한몫 단단히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시 트위터에 풍미하던 시대적 분위기도 동인들이 모이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활동하면서 눈에 띄는 변화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김형재 디자이너는 박재현 씨와 함께 옵티컬레이스Optical Race 라는 팀으로 최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아키토피아의 실험 전에 참여했고, 단행본 확률가족 도 출간했고, 며칠 전에는 독립잡지 도미노 7호도 냈습니다. 박해천 저로서는 그 대목이 흥미롭습니다. 사실 인터넷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무언가를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도미노 의 경우는 5년 가까이 발간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먼저 도미노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김형재 디자이너가 사실상 편집장 역할을 맡고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잡지의 출간 배경이나 편집 방향, 이번 호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지요. 김형재 첫 호의 특집은 부고 訃 告 였습니다. 스티브 잡스부터 김정일까지 동인들이 20대에 경험한 20세기의 세상을 만든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계속 사망하던 때였습니다. 전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거의 모든 분야의 유명 김형재 도미노 1호는 2011년 겨울에 처음 나왔습니다. 이후로 반 년에 한 권씩 나왔습니다. 제가 편집장을 맡는 것은 아니고 6명의 주요 필진이 공동편집장처럼 잡지가 나올 때마다 일정 기간 동안 편집 기획을 하고 원고를 청탁하고 편집도 함께 진행합니다. 다만 편집디자인과 함께 출간 배본하는 과정을 제가 주로 맡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사들의 부고가 매일 트위터에 올라왔지요. 게다가 동인들 사이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뭔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저희끼리는 우리가 고아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선배 세대들은 자신들끼리 어울리거나 그룹을 결성해 활동하면서 어른 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겪은데 반해, 우리는 그런 활동의 기반이 되었던 물적 토대가 무너지고 있다고 느꼈어요. 이런 흐름에서 박해천 2011년에 도미노 편집동인이 의기투합하는 과정도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당시 독특한 시대적 분위기와 연관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동인끼리 모여 답답함을 토로하거나 푸념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던 과정의 기록 자체가 사실 도미노 의 기획 출간 과정과 겹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미노 가 잡지라는 형식을 취한 것 역시 당시 디자인계의 분위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김형재 주요 동인들은 정치평론가, 패션 컬럼니스트, 언더그라운드 공연장 운영자, 디자이너 등으로 다종다양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남성들이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교류하다가 뚱딴지 같이 어느날 갑자기 모였습니다. 첫 호부터 간헐적으로 문화기금을 묘하게도 금융위기와 겹쳐지는 시점에서 디자인문화재단의 디플러스 가 출간되었고, 또한 소규모의 독립잡지 붐이 막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전 시대 문화의 총아였으나 입지가 점차 약화되는 잡지 라는 매체 형식이 저희 생각을 담아내는 데 적합한 그릇이라 생각했습니다. 신청해 예산 지원을 받아서 발간했는데, 제가 그 부분을 주로 담당했지요. 박해천 문화적 고아들은 어른 되기 의 프로젝트 같은 것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 (웃음) 박해천 동인 상당수가 트위터를 통해 처음 만났던 분들이죠? 도미노 가 창간되기 이전에 유어마인드의 이로 씨가 주도하는 <언리미티드 에디션>이나, 김형재 아시다시피, 트위터의 인간관계라는 홍대앞 두리반에서 열린 <51+> 페스티벌 같이, 확실히 2000년대의 첫 10년이 끝나가고 것이 현실 세계의 인간관계랑 별 관계가 없잖아요.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새로운 일련의 조짐들이 홍은주와 함께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가짜잡지 와 도미노 등의 매체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프로젝트 그룹 옵티컬레이스Optical Race 로도 활동한다. 옵티컬레이스로 즐거운 나의 집, 아키토피아의 실험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함께 쓰고 엮은 책으로 이면의 도시 (2011), 세 도시 이야기 (2014), 확률가족 (2015) 등이 있다. 김형재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도미노 의 발행 부수가 천 부이며, 판매 시작 후 꽤 짧은 시간에 완판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형재 디자이너를 비롯한 다른 동인들도 이 정도의 매체 파급력에 만족하는지요? 물론 이것은 도미노 가 다루는 다양한 내용들의 독자층과 관련된 질문입니다만. 김형재 처음에는 큰 출판사를 통해 배포하면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필진의 강연 프로그램을 짜서 더 큰 기회를 도모하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천 부 정도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잡지에 담긴 글들을 공유할 수 있는 독자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독자층을 확대하려면 내용 형식 모두 변화해야 했는데,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했습니다. 현재 도미노 는 소규모출판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동인 잡지가 되었습니다. 박해천 확실히 매체 파급력이라는 점에서는 국지적이고 제한적인 측면이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당시 함께 활동을 시작한 동인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지금은 어른 이 된 느낌도 있습니다. 함영준 씨는 커먼센터를 거쳐 일민미술관의 큐레이터가 되었고, 노정태 씨는 군 제대 이후 프리랜서 저술가 및 번역가로 꾸준히 활동 중이고, 배민기 씨는 학위를 받았고, 한 회도 빠지지 않고 필자로 참여한 윤원화 씨는 미술비평가이자 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김형재 디자이너 역시 홍은주 씨와 함께 소규모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요. 역설적으로 이는 이후 세대들의 시선으로 보면, 도미노 나 편집 동인들이 또 다른 어른 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김형재 저희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오히려 전체 판(?)이 더 축소되었다는 생각도 합니다. 도미노 는 완전히 새로운 담론을 소개하거나 기존 쟁점을 확장하는 잡지가 아니었으니까요. 저희가 2010년대 초중반의 타임라인 상에 특별하게 돌출되는 개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도미노 가 나온 바로 그해 2011년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해천 저)와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 (임근준 저)이 발간되었고, 제 바로 윗 세대의 디자인계 선생님들이 트위터나 강연 등을 통해 말씀하신 부분에서 확실히 많은 영향을 받았지요. 어쩌면 도미노 는 일정 부분 앞 세대의 메시지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미노 의 독자층은 특정 시기의 각종 문화적 쟁점에 반응하는 트위터 사용자층과 많은 부분 겹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도 트위터 타임라인에 책 혹은 전시 등을 함께 관람하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천 규모의 집단에 대해 말씀하시는데요, 생각해보면 독립출판 붐이 일었던 시기는 80년대생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20대 중후반에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였습니다. 마찬가지로 2010년대 타임라인의 여러 변곡점들을 지나 최근의 페미니즘 이슈까지 다양한 쟁점들을 공유해온 트위터의 사용자 층이 있지요. 사실 이들의 연령대과 소속 계층을 유추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통계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이 한정된 독자군의 면면을 추측하는 것은 거칠게라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박해천 그 대목에서 외부 시선에서 도미노 가 신기해 보였던 것은 아무래도 디자이너가 주도해 다양한 문화 담론을 아우른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 다양한 형태의 독립잡지나 소규모 출판물이 등장했지만, 너무 디자이너스럽 거나 지나치게 개인의 사소한 취향에 호소하곤 했으니까요. 물론 지금도 크게 변하지는 않았고 그 자체가 독자들의 구매 포인트긴 합니다만. 김형재 네. 이 부분에 조금 구분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디자이너가 주도하던 유의미한 문화적 생산 활동의 계보가 어느 정도는 희미하게나마 존재한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계보의 문제의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이들의 생산물을 더 의미 있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90년대 초중반 현실문화연구의 실험적인 앤솔러지들을 볼 때 바로 떠올리는 레퍼런스가 존재하지 않습니까? 꼭 모든 면에 있어서 새롭거나 독창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예들을 굳이 찾지 않더라도 디자인 자체가 디자이너들의 경험과 지식이 계속 축적되는 분야이면서 동시에 새롭게 재정의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전 선배들의 시도에 무지하거나 아예 참조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는 경향이 존재하는 듯합니다. 디자인의 개념 변화 시점 박해천 그럼 잠깐 좀 더 과거로 가보도록 하지요. 김형재 디자이너가 언제 대학을 졸업했죠? 그리고 처음 취업한 디자인 스튜디오와 거기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었나요? 김형재 2006년에 졸업했는데요, 그보다 좀 더 앞으로 시간을 돌려보면, IMF 직후 대학에 들어가긴 했지만 학교를 다니던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가 외견상으로 그렇게 어려운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2000년에는 세계그래픽디자인대회 같은 것도 열렸고, 국내외 스타 디자이너도 쉽게 TV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조금 다른 흐름들도 보였습니다. 1996년 마이클 록이 쓴 글 저자로서의 디자이너 라던가 1997년 디자인을 넘어선 디자인, 1999년 헤르츠 이야기 등 구미 중심의 새로운 흐름들이 2000년대 중반 들어 10여 년의 시차를 갖고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또 소위 잃어버린 10년 시기에는 디자인의 공공성에 대한 담론도 많이 접했습니다. 당시 학생들이 주로 돌려보거나 추천받는 책들은 미국에서 90년대에 나온 그래픽디자인을 반성적, 비평적으로 보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수업 발표 시간이면 디자인의 저항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팀이 꼭 나왔습니다. 2000년대 들어 디자인, 문화 관련 국가정책 방향성과 맞물려 영향력이 확대된 공공성에 대한 담론은 한편으로는 AGI, 간텍스트와 같은 스튜디오를 통해 문학, 사회, 역사, 과학 등의 교육 콘텐츠를 교사와 디자이너가 주축이 되어 개혁하고자 하는 시도들로, 또 한편으로는 거리와 도시환경 개선, 간판 정비 등의 시도들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후에 전자는 베이비부머 부모를 대상으로 한 부교재 사업으로, 후자는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청계천 조경사업으로 귀결되긴 했지만. 그런데 제가 무엇보다 구체적으로 디자이너나 디자인 분야의 중심이 되는 활동을 인상적으로 접했던 것은 2005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1회에 특별전으로 열린 한국의 디자인 이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전에도 디자인 전시와 책은 많았지만, 대부분이 디자인계라는 폐쇄계 안에서만 통용되는 내용이 많았다면, 이 전시에서는 그 경계가 굉장히 불투명했다는 점입니다. 그 중에서도 박해천 선생님께서 참여하신 파트가 그랬습니다. 저는 사실 그 전시에 인턴으로 참여하면서 이 전시를 기획하고 실행한 분들에게 궁금한 점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기획 과정에 대해 조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박해천 저는 1990년대 초중반에 대학을 다니며 포스트모던 디자인이나 문화 연구와 관련한 영미권의 담론들을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그 담론들은 당시 학교에서 선생님들로부터 배우던 디자인과는 약간은 거리가 있었지요. 건축이나 문학비평 담론과 긴밀하게 교류하고, 상업적 디자인과는 다른 양태의 디자인 실천을 제안하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포스트모던 담론이라는 것이 1980년대 이전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미국 디자인이 경제 질서 재편 이후 제조업의 쇠퇴와 함께 빠른 속도로 그 지배력을 상실해가는 상황의 징후 같은 것이었습니다만. 아무튼 제가 2005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한 섹션이었던 한국의 디자인 에 기획자로 참여 했을 때는 미국의 디자인 큐레이터이자 포스트모던 담론의 제공자였던 엘런 럽튼 같은 이들을 나름 레퍼런스로 삼으려고 했어요. 물론 대실패였습니다. 기획팀 내부에서조차 문제의식이 잘 공유가 안 됐으니까요. 물론 그런 시행착오 덕분에 그로부터 9년이 지나서 일민미술관의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 같은 전시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형재 한국의 디자인 특별전은 디자인 비엔날레 1회 전시가 열린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체 전시장 한가운데 세 개의 큰 파트로 나뉜 하나의 독립된 파빌리온에서 열렸습니다. 이 가운데의 괴이한 파빌리온을 최정화 선생님이 기획한 일상물건들의 전시 등이 포위하고 있었고요. 이후의 여러 디자인계의 흐름에 대해 함축하고 있는 정말 이상한 전시였습니다. 한국의 디자인 의 세 개의 파트 중 첫 번째는 한국 주거문화사를 다룬 콘크리트 유토피아 의 타임라인을 중심으로 박해천 선생님이 글을 쓰시고 이 내용을 슬기와 민 그리고 잭슨홍, 박미나, 사사 작가들이 함께 전시로 구성하고 있었고, 두 번째로 한국 그래픽디자인사를 정리한 김영철(연구 및 글)/조주연(전시 디자인) (제가 인턴으로 참여한 파트입니다) 파트와, 마지막으로 한국 산업디자인을 정리한 강현주(연구 및 글)/이정혜(전시 디자인)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박해천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그렇다면 약간의 시차를 두고 2000년대 초반에 포스트모던 디자인 작업이나 담론들을 접하고 디자인비엔날레 등 당시 약간은 기이한 국내 디자인계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형재 씨 또래의 학생 집단들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김형재 그게 2010년 정도까지의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이 전시 이후에 슬기와 민(최슬기, 최성민 디자이너 듀오)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셨고, 박 선생님과 임근준, 최성민 선생님이 동인으로 활동하는 DT 1 도 나왔습니다. 그런 식으로 이전 시대와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었는데, 혼자서 혹은 홍은주 씨와 둘이서 뭔가 흥미로운 것을 해보고 싶어도 이 신호를 수신할 동료들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답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학교를 막 졸업하던 시기에 두 가지 방식으로 동료들을 찾아 해맸습니다. 첫 번째는 당시 유행하던 블로그, 특히 이글루스 ( 라는 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가짜잡지 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입니다. 슬기와 민의 국내 등장과 함께 유사 방식으로 미술, 건축, 사회학 등이 결합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구미의 여러 소규모 스튜디오의 활동도 함께 소개되었고, 이들이 만든 출판물이나 전시 등에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주변 디자이너, 미술가, 국문학 박사과정 등 친구들을 동원해 일종의 디자인-미술 프로젝트 도큐멘트를 모은 잡지를 당시 유행하던 POD 방식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각 참여자들이 약 반 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를 지면화하고 그것을 모아 책으로 만들고 블로그에서 신청 받은 만큼만 인쇄해 판매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자체 텀블벅 같은

9 9 October Vol.15 Architecture Newspaper 것이었습니다. 4호까지 나왔는데, 그때 이 잡지를 신청해 사가는 사람들이 적게는 200~300명, 많게는 400~500명 정도였습니다. 이들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한 때였습니다. (웃음) 박해천 그 가짜잡지 가 도미노 의 전신이죠? 김형재 네. 제 타임라인만 보면 그렇습니다. 그때 이글루스에서 보고 깜짝 놀랐던 젊은 디자이너 그룹으로는 단국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TW가 있었습니다. 신동혁-신해옥 씨와 신덕호 씨 등이 주축 멤버였습니다. 여튼 두 번째는 당시 졸업 후 첫 직장이었던 간텍스트에서 진행한 디자인문화리서치, 안양 이라는 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된 일련의 활동들입니다. 디자인 네트워크 아시아 라는 아시아 디자인 교육과 관련된 행사였던 것 같은데 그 행사의 일환으로 만든 책입니다. 박해천 선생님과 함께 간텍스트의 조주연 대표님이 기획한 책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파트는 안양이라는 지역을 디자이너 스스로의 방법론으로 조사 연구해 지면화하거나 도표, 지도 등의 그래픽으로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선생님과 회의 시간마다 많은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브루스 마우, 렘 콜하스, 아틀리에 제공: 김형재 바우와우의 많은 자료와 책들을 소개해주시면 흥미롭게 뜯어보면서 응용하곤 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김형재, 홍은주, 서울디자인올림피아드 특별전 서울 디자인 나우 :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해천 기획, , 잠실종합운동장. 박해천 디자인문화리서치, 안양 을 진행하면서 김형재 디자이너를 처음 만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무렵 건축에서 도시 리서치 관련 김형재 제가 학부 시절에 경험한 두 줄기의 큰 광우병 촛불시위의 시위대와 경찰의 움직임과 건축적 유전자를 분석하고(SoA), 대형 마트를 경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습득하고 받아들이고 책자나 담론들이 국내에 원서로 소개되고 있었고, 흐름에 속하는 두 분은 사실 접점이 없어보이기도 규모 등을 접속 가능한 모든 매체를 종합해 중심으로 한 소비문화로부터 중산층 의식을 그 대응으로서 일련의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려 저는 아파트 관련 저술을 준비하면서 그와 유사한 했습니다. 권혁수, 김영철, 조주연 선생님은 재구성한 작업, 서울광역권의 모든 지하철- 유추해내며(박해천), 90년대 주요 사건과 이벤트, 해왔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들이 제 활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던 차였지요. 아직도 기억이 디자인의 공공성이나 저항성에 대해 천착해오신 전철 노선의 지하세계를 재구성한 작업 등이 각종 사회 경제 지표 등을 통해 프로젝트의 귀결된 것이기에, 마찬가지로 시차가 있는 다른 선명한 대목은 제가 노동 집약적-노가다성(?) 분들이고, 박 선생님께서는 DT 동인들과 놀라웠는데, 교육 프로그램으로서의 의의와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분들의 경험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켰는데도 김형재 디자이너와 자유주의적 (?)인 새로운 담론을 실천하는 그래픽저널리즘 성격 사이의 방향성을 새롭게 시각물을 생산하는(옵티컬레이스) 작업 등으로 드러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동료였던 최준우 디자이너가 묵묵히, 심지어 흐름이었구요. 물론 두 분 다 그 이전 세대와는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데 단절된 흐름을 주도하시긴 했지만요. 그리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이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세대에 따라 이 변화를 경험하고 수용하는 계원예술대학교의 시각디자인과에 출강했는데요. 문화디자인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구성한 방식이 다를 테니까요. 저는 약간 낀 세대 라서 재밌게 진행하던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김형재 디자이너는 그 프로젝트 이후에도 이런 유형의 리서치 작업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해천 저는 기본적으로 디자인 실무나 실천 기초 수업을 제외하면 어느 수업에서든 내용과 방법론 등을 확장해 <확률 가족>이라는 묘하게 세상이 변화하는 시기에 변화의 경험들을 최근에는 아르코미술관의 즐거운 우리집 의 내부에서 새로운 정치적 입장, 그러니까 현실 자연스럽게 제가 경험한 디자인리서치 작업을 즐거운 나의 집 에서 발표했습니다. 재생산하고 있는데요. 다만 스스로 내용을 <확률 가족> 작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요. 정치의 진영 논리와는 다른 입장을 견인해 프로그램을 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이때부터는 거의 박재현씨와 두 사람의 팀이 구성하는 방식이나 자신들의 활동의 외연을 디자인문화리서치, 안양 에서 <확률 가족>에 낼 수 있다고 믿는 편이에요. 아마도 사회적 교육 프로그램은 그것이 거의 전부라서요 (웃음). 되었습니다. <확률 가족>은 베이비부머와 그 결정하는 형식들에 있어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이르는 과정을 설명해주시죠. 물론 그 사이에 대강 디자인Social Design 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기초 조형이나 시각물 수집 및 분석에 있어서도 자녀에 해당하는 에코세대를 주인공으로 현 방향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미 상당 7~8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만. 차이가 있을 거예요. 그러다보니 외부의 시선으로 제가 경험한 것들을 섞어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경제 상황 아래서 주거와 독립 문제를 통해 부분 그렇게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보면 리버럴 한 입장처럼 보였을 것이고. 하고, 그 내용을 다시 포스터나 책 등의 매체를 한국 사회의 (주요한 일부를) 어떻게 이해할 수 독립잡지의 경향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지나치게 통해 시각화하는 연습을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있을지 시뮬레이션해보는 전시입니다. 동시에 디자이너 취향이거나 내용이 형식을 따라가지 김형재 저도 디자인문화리서치, 안양 을 만들면서 습득한 것들이 이전에 받은 디자인 김형재 저는 90년대에 끊긴 운동권의 흐름이 계원 학생들은 이미 제가 아니어도 기본적으로 관람자들도 자신들의 해당 문제에 조금 더 못하는 것 등을 지적하셨는데, 어설프게 내용과 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임을 크게 느꼈습니다. 2000년대 디자인학과에서 재생산되고 있다는 어느 정도 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한 여러 시각 구체적으로 대면하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형식이 따로 노는 것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아예 문헌과 지도, 도표 등의 자료 수집, 현장 조사와 점이 약간 충격적이기도 했고 또 진정성 의 영역에 생산 방법론을 창안해 내는 식으로 유사한 도미노 에서처럼 동료와 잉여스러운 태도를 디자이너-창작자 활동의 포맷을 새롭게 정의하고 분석, 통계 자료 조사 등의 조사 연구 방법은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백하자면 깊이 감화된 방식으로 교육받고 있었습니다. 2년의 짧은 섞어 놀듯이 작업하는 것에 가까웠는데요, 있는 워크스 의 <과자전> 프로젝트나, LGBT 이전까지는 한국에서 그래픽디자인의 일반 시절도 있었습니다. 커리큘럼을 통해 졸업하는 학생들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같은 제목의 책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문화를 피상적인 대상으로서 접근하는 것이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디자인문화리서치, 안양 기존 한국 디자인 교육과는 아예 다른 리터러시를 제목이 <확률 가족>이긴 하지만 박해천 아니라 관찰에 의존하지 않는 시선으로 그 내부의 이후에는 박해천 선생님과 조주연 선생님이 교육 학습한 이들이라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기획하신 한겨레의 나-들 연재인 독립적인 문화를 자연스럽게 공식화하는 전략을 <아파트키드의 생애>를 모은 결과에 박재현 씨의 취하는 아프로 팀의 게이 잡지 뒤로 같은 것이 박해천 사실 저 같은 경우 디자인 전공 학생들 글과 함께 인포그래픽를 삽입해 엮은 책입니다. 특히 기대됩니다. 상당수가 기본적인 사회학적 지식이나 방법론에 옵티컬레이스 활동은 저희가 처음으로 작업의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구체적인 대상들과 반응을 주고받은 경험입니다. 박해천 저는 2010~2015년까지의 시간대에 직접 경험한 내용을 리서치 대상으로 삼게 하려는 도미노 만 해도 단편적인 반응들이 많았는데 스마트폰 주도의 매체 변동을 통해 이전과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옵티컬레이스의 활동에 대해서는 상당히 다른 친밀성의 형태가 등장했고, 그 친밀성에 디자인으로 풀어내보라는 것이었지요. 이 대목은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경험과 관점을 트위터 등을 기반을 둔 또래 집단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확실히 조한혜정 선생님의 (탈식민지 시대 통해 많이 공유해주시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문화적 활동들이 급증한 시대라고 지식인의) 삶 읽기 글 읽기 같은 저작에 영향을 이전까지는 일방적으로 소비해주는 분들과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70년대 받았습니다. 그러면 옵티컬레이스의 팀 구성과 조금씩 일종의 창구 같은 것을 형성하고 있는 후반~80년대 초중반생의 작가나 디자이너들이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죠. 것인데요. 새롭게 등장할 수 있었구요. 이런 맥락에서 김형재 도미노 는 제 개인적으로는 2000년대 박해천 최근 건축 쪽 분들과 함께 작업을 독특한 시대의 수혜자라고 해석될 수도 있을 말까지 디자인계 내부의 흐름을 통해 학습한 진행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저는 김형재 것입니다. 그러면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형식을 어떻게 보면 분야를 확장해 다시 시도한 디자이너가 밟아온 과정은 앞 세대 디자이너들, 2015년 이후의 세계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실 것이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가짜잡지 를 슬기와 민이나 워크룸의 연속선 상에 있다고 작정이신지? (웃음) 만들었다면 트위터라는 매개를 통해 동료를 생각합니다. 뭐랄까, 기존의 클라이언트잡 구하는 범위를 넓힌 거죠. 도미노 활동을 중심으로 기업을 상대로 하던 디자인 주류의 김형재 아까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이미 윗 하면서 만난 부동산 전문가 박재현 씨나, 흐름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고 할 수 있지요. 세대로 보일 거라는 말씀에 대해 최근 동료들과 인프라 덕후 전현우 씨, 그리고 디자이너 슬기와 민은 미술계 제도나 작가 개인에 초점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여전히 70년대 배민기 씨 등과 함께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맞춰, 워크룸은 거기에 출판을 겸하는 형태로, 후반~80년대 초중반 생의 작가나 디자이너 공원 한강 이득영 전의 도록 겸 평행하게 김형재 디자이너는 다양한 동세대의 개인들과 중 두각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수는 몹시 적기 출판된 단행본에 일련의 작업들을 실으면서 연대하면서 출판과 리서치로 영역을 확대하고 때문에 세대 라는 명칭으로 호명될 가능성은 옵티컬레이스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있다고 보는 거죠. 그렇다면 형재 씨 같은 경우는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본격적으로 옵티컬레이스의 이름으로 작업하게 자신의 작업 방식이 다른 이들에게 의해 확대 일회적인 흐름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된 것은 안양공공예술페스티벌 2014에 재생산 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니면 보기에 저희 윗 세대의 분들도 독립된 개인으로서 작가로 초대되어 박해천 선생님, 건축가 그룹 일회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자신의 활동 범위와 저변을 확대해 가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디자인리서치학교>를 지속적으로 디자인 리서치 열었고, 처음에는 결과물의 디자인을 맡았지만 나중에는 튜터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참여한 여러 사람들이 일종의 다른 유전자를 이식받은 예시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참여자 중 이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이 있는 활동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두 분 튜터 박해천 지역별 전공별 문화적인 시차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죠. (웃음) 그러면 디자인리서치 작업으로 옮겨가보죠. 어쩌면 그런 류의 작업이야말로 김형재 디자이너의 진정성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대목도 있지 않았을까요? 사이에서도 그 결과가 어떤 형태여야 하느냐, 어떤 종류의 효용성을 갖춰야 하는가에 대해 격론하신 기억도 있습니다. 그때 박해천 선생님이 의도하신 교육 프로그램의 방향은 구체적으로는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김형재 네. 제게는 그 두 분이 만드는 접점을 완전히 경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디자인리서치 라는 종류의 교육 프로그램의 결과에 대한 의견 차이는 근본적으로 처음부터 갖고 있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박해천 아픈 기억이죠. 당시 저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디자인 비평이나 이론 관련 교과목을 강의하면서 문화연구 기반의 이론적 프레임이 학생들이 디자이너로 성장하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어요. 물론 논문 을 써내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겠지만 말이죠. (웃음) 실제로 당시 저는 교육자로서의 제 역할이 시각 문화의 생산자인 디자이너가 스스로 도시를 비롯한 인공 환경의 시각문화를 비평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었어요. 그래서 당시 유행하던 리서치 기반의 해외 건축 및 도시 관련 저술들을 무식하게 리버스 엔지니어링 을 하는 기분으로 뜯어보면서 따로 리서치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했지요. 당시 제가 학생들에게 했던 말은 이런 거였어요. 디자인 리서치라는 것이 디자인 못하는 디자이너를 디자인 잘 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잘 하는 디자이너를 더 잘 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라고. 통해 학습한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확연히 구체적인 방향성을 갖고 있는 조주연 대표님과, 이 교육 도구와 학습과정 자체, 그리고 이 교육의 대상이 되는 학생들이 스스로 갖고 있는 현재 라는 동시대에 대한 이해와 자신들의 세대에 대해 갖고 있는 관점들을 스스로 드러내게 만드는 것이 박해천 선생님의 의도였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진정성 이라는 단어가 이미 원래의 의미로부터 한참 격리된 상황이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좀 어렵지만, 이런 학습 과정과 태도가 도미노 와 옵티컬레이스를 통해 조금 드러나고 있기는 합니다. 2009년 계간지 자음과모음 에 문학평론가 복도훈 선생님과 박해천 선생님이 지면을 마련해주셨던 <이면의 도시>라는 글과 디자인리서치 작업의 결합 연재도 있었습니다. 이 연재에서는 국민대 정진열 교수님과 제가 매번 주제를 정해 글을 쓰고, 다른 디자이너들이 저희와 대화하며 시각물 작업을 맡는 식이었습니다. 우태희, 신덕호 디자이너의 2008 보자면, 도미노 나 옵티컬레이스의 작업이 이런 SoASociety of Architecture, 옵티컬레이스와 활동했던 것 같습니다. 2015년 이후는 특히 함께 세 도시 이야기 프로젝트를 기획해 김형재 이 질문이 이번 대담의 의도에 가장 진정한 각자도생의 세계가 올 것이라고 저 진행한 것입니다. 세 도시 이야기 는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길게 제 스스로도 계속 이야기해온 바라서 그 문제에 아주 디자인문화리서치, 안양 으로부터 시작되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저나 제 동료들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할 것 같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이어지던 세계관을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도시 전체로 특정해 한국의 신도시 아파트의 저는 저희 세대에 일어난 여러 사건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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