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ription

1 ~ NO.712 Issue 외국계 예능인 족보 로버트 할리부터 비정상회담까지 한눈에 보는 예능 스타 외국인의 역사 Issue 대륙의 역습 저렴함의 상징이었던 Made in China 확 달리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interview 에로 감독 봉만대 성실하게 에로하는 이 남자 봉만대 감독의 장인정신 culture 내 귀에 타임 캡슐, 김동률

2

3

4

5

6

7

8 Cover Model Editor 전아론 Photographer 박시열 Hair makeup 이솔 윤정연 서울과학기술대 금속공예 11 본인의 블로그 YUNIQUE Zone 을 자랑하자면? YUNIQUE 는 제 성인 YUN 과 UNIQUE를 합친 단어에요~ 저만의 유니크함을 와이파 이존처럼 팡팡 터트리고 싶은 마음에 만든 블로그 이름이에요. 처음엔 패션관련 대외 활동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이제는 제 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 알게 해주고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알게 해주는 소중한 공간이에요! 자랑하기 엔 너무 변방의 블로그라 부끄럽기도 하네 요. 하하. 앞으로도 꾸준히 제 방식대로 열 심히 해보려구요! :) 긍정적이고 씩씩한 성격으로 느껴져요.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을 꼽자면? 어렸을 땐, 좀 제 마음대로 였던 것 같아요! 맞다고 생각하면 밀어 붙이고, 지나치게 솔 직한 점도 흠이라면 흠이였고요. 그러다 부 딪히면서 많이 배웠요. 지금도 감정을 잘 숨 기지 못해서 얼굴에 티가 다 나지만, 좀 더 유해졌다고나 할까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앞으 로도 더 배우겠죠? 그런데 재밌는건 친구들 이 말하는 제 성격의 장점 또한 솔직하다는 거에요! 덕분에 주변사람도 함께 즐거워진다 고 하더라고요. 앞으로도 장점이자 단점인 솔직함은 잘 갈고 닦아야할 숙제라고 생각 해요. 그리고 저 잘 놀아요. 최선을 다해 서 신나게!! 잘 노는 것도 장점 맞죠? 하하. 무슨 일에도 쉽게 좌절하지 않을 것 같네요. (웃음) 엇. 잘못 보셨어요!! 저 좌절 잘해요! 근데 왜, 개구리소년 노래 있잖아요. 일곱 번 넘어져 도 다시 일어난다고. 딱 그 노래 같아요. 회복 이 빠른 편이에요. 정연씨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가치는? 주변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제 스스로 만들 어가는것! 그게 제가 요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인 것 같아요. 쉽진 않지만, 생 각도 많이 하고 차근차근 이뤄내려구요! :) 8

9

10 16 ON THE ROAD 고3이 제일 힘든 거 맞아요 20 WEEKLY NEWS 한 주간 대학가 소식 22 PEOPLE 소문의 주인공! 이 사람들을 주목하라 24 MISSION IMPOSSIBLE 미션을 수행하면 선물이 쏟아진다! 26 place 복잡할 땐 폭찹 <풀 그라운드> 28 PICK UP 이번 주 주목할 영화, 만화, 음악 등 36 Issue 외국계 예능인 계보 로버트 할리부터 비정상회담 멤버들까지 한 눈에 보는 외국계 예능인의 역사 38 issue 대륙의 역습 세계로 뻗어 나가는 Made In China 우리 곁에 올 날이 머지않았다 40 culture 내 귀에 타임 캡슐, 김동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과거로 돌아가는 마법이 일어난다 10

11

12 46 listicle 네 마음? = 내 마음 취뽀까지 7단계 48 HI THERE 이게 호수야 시궁창이야 <학교 안 더러운 호수> 50 STYLE 대학내일이 만난 성신여대 패셔니스타 52 GEEK 참지 말고 떠나라 <한국난민대표 차지량> 58 INTERVIEW 영화 감독 봉만대 성실하게 에로하는 이 남자의 장인 정신, 느껴봐 그냥 62 LOVE LETTER 구속하는 남친 때문에 힘들어요 64 THINK 지금주의를 위한 친애하는 바보들 S VOICE 갑 의 언어 68 CAMPUS CAREER 자소설닷컴 만든 사람 누구야 12

13

14 발행 편집인 공동 대표 본부장 콘텐츠팀 학생리포터 프리랜서 디자인 마케팅 2팀 마케팅 3팀 마케팅 4팀 기획지원 20대연구소 SNS전략제안연구소 E-BIZ팀 경영지원팀 인턴 마케팅리베로 유니파일러 사진 인쇄 편집국 홍보 마케팅 팩스 장명국 유영기 김영훈 김창배 팀장 이정섭 에디터 전아론 정문정 홍승우 이혜민 기명균 김슬 이민석 조아라 김혜원 기획팀 고영훈 김규원 김세림 김준용 김지희 박수현 박종일 박희태 윤종희 임종혁 장나래 전수현 한수현 허예지 문화팀 김민정 김상연 박혜주 양주연 정하영 김병철 이승재 김기형 김덕화 음현주 팀장 김해정 / 디자이너 윤희선 팀장 이동선 / 멘토 이성진 / 책임매니저 차정기 김동주 진우경 김현승 이혜정 / 책임에디터 육진아 / 선임매니저 방수진 이수지 / 매니저 신가은 남승혁 명범준 양상범 박종남 이성진 / 에디터 김효선 / 사원 권가람 박정은 송승화 홍선아 윤소현 김태진 이현우 김애리 전단비 김다은 팀장 박강두 / 부팀장 김범준 / 멘토 박배길 이수이 황정은 / 책임매니저 강국현 / 매니저 신현정 김영현 허이슬 강희은 김민아 / 에디터 임영화 / 사원 권예빈 김규태 팀장 이태영 / 멘토 탁귀영 김부진 / 책임매니저 조인천 김종원 김지혜 김우준 / 책임에디터 신청 / 선임매니저 조은주 / 매니저 안길상 유제문 이지연 유호정 권수인 홍보미 박준하 김예림 황혜원 문왕기 신예지 김이슬 김예지 윤정심 육혜진 박미소 나현아 유진혁 박지연 최규성 조소라 홍성우 유리나 / 사원 신재영 우병조 한희진 김형민 손유리 송태광 조하니 책임매니저 이윤경 소장 박진수 / 수석연구원 김영기 / 선임연구원 호영성 / 책임연구원 송혜윤 / 연구원 문송이 / 자문위원 신익태 소장 정은우 팀장 권판진 / 멘토 김창배 / 매니저 임남훈 박준이 하윤희 김부록 강영희 김영현 김상호 한상훈 오승천 고은영 우창수 허현 강주빈 김미연 곽은미 임청 이은주 팀장 박지호 / 멘토 김소연 / 매니저 박옥인 문미경 김찬우 최푸름 박가연 구지은 김다혜 신예지 서해지 권민희 정다혜 박소영 김소연 유다정 나윤정 노정현 김민주 이선우 박수진 조현상 최은원 이상엽 주완 이정민 서명진 채수빈 오은정 최영배 이동민 이준호 송은주 이수웅 류다혜 연혜인 김다은 이하림 이희민 김유경 최수지 김소연 문나영 서은영 이광민 최지은 한은지 유안진 강두언 김태헌 안유라 이영길 이영은 이현정 정수환 한지흔 스튜디오 집 (STUDIO ZIP) 프린피아 등록번호 서울다 등록일 1999년 7월 9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대학내일 Studio-N (주)대학내일 홈페이지 20대 연구소 홈페이지 매주 월요일 서울 시내 주요 장소에서 대학내일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주요 배포처 (전국 140개 대학에 매주 배포됩니다.) 전국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매장에서도 대학내일을 만나 실 수 있습니다. 강남 종로 신촌 부산 기타 김영편입학원 이익훈어학원(본관) 월스 트리트인스티튜트 파고다어학원 JRC 중국어학원 YBM어학원(TOEFL) 이얼싼 중국문화원 메가HRD교육센터 박정어학 원(강남 본원) 미쏘(강남점)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 JRC중국어학원 테스트와이즈 시사일본어 YBM 종로 ELS센터 파고다어학원 종로편입학원 YBM 중국어학원 고려중국어학원 YBM 신촌점 파고다어학원 토즈(아트레 온점) 와우패스 금융학원 미쏘(이대점) 파고다어학원(서면점) 파고다어학원(부산대 앞) 남도학숙 미쏘(홍대점)

15

16 On The Road Editor 기명균 공부는 어렵다. 한국의 수험생 들에게는 더 그렇다. 배우고 싶은 과목 대신 국 영 수에 종일 매달려야 하고, OMR 카드가 요구하는 단 하나의 답만을 골라야 한다. 그래서 이 해맑은 여고생들의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진짜 공부가 제일 쉬워요? 고등학교 때가 제일 좋았어요? 고3이 제일 힘든 거 맞아요 고등학생 같은데, 놀러 나왔어요? A: 네, 오늘 중간고사 끝났거든요. 학교에서 단체로 연극을 보여줬는데, 차라리 예전처럼 영화가 나은 것 같아요. 멀리까지 나왔는데 별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 B: 남주(인공)가 잘생겨서 겨우 참고 봤어요. 둘이 친한가 봐요? A: 네, 2년째 절친이에요. 서로 욕하면서 노는 사이? 맨날 붙어 다녀요. 남자는 안 만나요? A, B: 헐 A: 얘가 깨진 지 얼마 안 됐거든요. B: 깨진 게 아니라 수능 치고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대학 가면 다시 만날 수 있겠죠? 못 만나면 다른 사람 만나야죠, 뭐. 얘는 좋아하는 남자 있어요. 30분에 한 번씩 걔 페북 들어가요. A: 걔가 먼저 나 좋아했거든? 자꾸 쳐다보고, 먼저 말 걸고, 그러면 좋아하는 거 맞죠? 16

17

18 Campus Calendar 놓치면 서운한 대외활동 리스트 Editor 박수진 9.29~10.24 이지덤뷰티 모델 선발대회 대웅제약에서 1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이지덤뷰티 모델 선발 대회를 연다. 이지덤뷰티 제품을 들고 셀프 사진을 찍은 다음 이 지덤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 게시하면 참가할 수 있다. 추천 수와 내부 심사 결과를 반영하여 본선 진출자가 선정된다. 1등에 게는 상금 300만 원과 이지덤뷰티 광고모델의 혜택이 제공된다 삼성카드 톡&플레이 04 홀가분 청춘예찬 삼성카드에서 10월 25일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톡&플레이 04 홀가분 청춘예찬을 진행한다. 톡&플레이는 대학생들과 함께 하는 관객 참여형 토크콘서트로, 이번 행사에서는 배우 김보성, 가수 형돈이와 대준이, 가수 성시경이 강연자로 나선다. 삼성카 드 영랩 사이트에 회원 가입하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10.1~10.28 글로벌 한국문화관광 외교대사 11기 모집 반크와 (재)한국방문위원회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한국 문화관광 외교대사 11기를 선발한다. 선발된 외교대사들은 다 양한 한국홍보자료를 지급받은 후 자율적으로 외국인에게 한 국을 홍보하는 활동을 한다. 활동 후기 심사를 통해 우수 활동 자로 선정되면 상장 및 메달과 함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 삼성멘토링 찾아가는 멘토링 대구 경북편 삼성멘토링이 11월 4일 경북대학교 정보전산원 세미나실에서 찾아가는 멘토링 대구 경북편을 실시한다. 이번 찾아가는 멘토 링에서는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대구 경북 출신 삼 성인 선배 3인이 직접 찾아가 상담 및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29일 오전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11.3 H-Marketing Masterclass 1기 모집 young.hyundai.com 현대자동차가 마케터 육성 프로그램 H-Marketing Masterclass 1기를 모집한다. 현대자동차 CMO가 함께하는 이번 프로그램 은 글로벌 워크샵, 유명 인사의 특강과 함께하는 컨퍼런스, 실 무진 멘토링 등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수 활동자에게는 해외탐방의 기회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 11.9 LG드림챌린저 주니어멘토 모집 대학교 신입생을 위한 비전 찾기 캠프 LG드림챌린저에서 대학 생활 노하우를 멘토링해줄 주니어멘토를 모집한다. 리더십 활동 에 자신 있는 3 4학년 및 대학원생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주니 어멘토로 선정되면 전문 멘토링 트레이닝 후 LG드림챌린저 캠 프에 참여하여 멘토 활동을 하게 된다 ~11.17 기아 에코다이나믹스 원정대 5기 모집 fun.kia.com 기아자동차에서 에코다이나믹스 원정대 5기에 참여할 중 고등 학생과 대학생 멘토를 모집한다. 에코다이나믹스 원정대는 대 학생 멘토와 청소년들이 팀을 이루어 친환경 적정기술 을 개발 하고 아프리카 현지로 나가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 다. 이번 원정대의 에코 캠프는 네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8 대외활동 캘린더는 네이버 커뮤니티 스무살의 성장파트너 아웃캠퍼스 cafe.naver.com/outcampus가 함께 합니다.

19

20 Weekly news 대학생이 알아야 할 한 주 소식 Editor 조아라 News 02 학사모보다 어색한 김치치즈스마일 졸업앨범 찍는 학생 줄어 카드 학교 골라 가야겠네 신용카드로 등록금 결제 거부하는 대학 News 01 졸업을 앞둔 4학년 정희재(경북대 고고인류학 11)씨는 졸 업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해. 친한 친구들과 같이 졸업하 는 게 영 쉽지 않거든. 남자 동기들은 졸업하려면 아직 멀었고, 여자 동기들은 취업이나 고시 준비 때문에 졸업 을 미룬 상태야. 정씨는 잘 모르는 사람들과 기억에 남 지 않을 사진을 찍고 싶지는 않다 고 했어. 졸업사진 촬 영으로 분주해야 할 10월의 캠퍼스가 약간은 한산해 보 여. 한양대의 경우 2012년 1800명이 졸업앨범을 산 반 면, 올해 2월엔 1000명만 앨범을 샀대. 구직 활동으로 바 쁘거나 서먹서먹한 사람끼리 사진 찍기가 어색하기 때문 이겠지. 두꺼운 앨범에서 내 사진 한 장 찾느니, 가족 및 친한 친구들과 사진 찍기를 원하는 듯해. 경제적인 이유 도 한몫할 거야. 사진 몇 장 남기려고 비싼 메이크업과 헤 어스타일, 정장, 졸업앨범 값을 마련하는 게 부담스러울 테니까. 김지희 학생리포터 택시비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데, 왜 수백만원에 달하는 대학 등록금은 카드 결제가 안 될 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학 407곳 중 260여 곳이 올해 1 2학기 등록금을 현금으로 받았어.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학교가 3곳 중 1곳에 불과한 셈이야. 대학 측은 카드 결제 거부 이유로 카드사에 내야 할 수수료를 꼽고 있어. 하지만 카드사와 대학이 가맹점 계약을 하면 등록금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대학의 의지만 있으면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와. 전종 일(경기대 관광경영 14)씨는 등록금은 비싼데 학교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 며 할 수 없이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다 고 했어. 카드사와 계약은 맺었지만 한 건도 카드 결제를 받지 않은 학 교도 있어. 경희대와 영남대, 울산대, 세종대, 상명대 등 학교 13곳은 카드사와 등록금 카드 수납 계약을 맺은 뒤 실제로는 모두 현금으로 받았지. 대학이 카드 수납을 계속 거부한다면 학생과 학 부모의 고통을 모른 체하는 게 아닐까. 박종일 학생리포터 parki1227@naver.com 한 줄 NEWS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 대학생, 10년 전보다 책 덜 읽는다 News 경북대 성균관대 숙명여대는 기숙사 불침 검문 중. 학생 안전 위한다지만 너무 잦으면 학생도 괴로워요. 2. 극심한 취업난으로 4년제 대학 졸업한 뒤 전 문대에 다시 입학한 학생이 매년 1300명. 3. 우리 학교 건물은 얼마나 안전할까? 하지만 교육부 통계만 믿으면 곤란해~ 조사 대상 대학 건물의 66%(8620)곳 안전도를 전화 통화 로 조사했으니까! 교육부가 국립대 도서관 10곳의 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4년 평균 도서 대출 건수는 4만 1765건이 었지만 올해는 1만 6177건으로 61%나 뚝 떨어졌어. 서울대와 전북대 말고는 다른 학교 8곳 모두 대출건 수가 감소했지. 특히 문학 책 대출이 줄어들었어. 대학도서관 대출 상위 30위를 보면, 문학 도서 대출은 2004년 1학기 87.7%를 차지했지만, 올해 1학기엔 57.7%로 감소했어. 대신 실용 서적의 강세가 두드러졌 지. 자기계발 심리 서적 대여율은 1%에서 7.7%로 비중이 늘었어. 이유인즉슨 취업준비며 장래 대비를 위해 실용 서적을 대여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 취업 준비생 임성훈(조선대 토목공학 08)씨는 취업 준비 로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은커녕 빌리러 가는 시간도 아깝다 고 했어. 대학 2학년 신수철(전남대 컴퓨터공 학 13)씨는 전공 공부와 학점 관리를 하다 보면 책 볼 여유가 없다 고 했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 면 지난해 전국 각 대학 도서관은 평균 3000여 권의 책을 버렸다는데. 학생도 책을 놓고 도서관도 책을 버 리는 현실! 우리는 언제쯤 마음 편히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고영훈 학생리포터 ko890911@naver.com 20

21 +,,-./ /!"#$%!"#$%&'%&(#%)'!*+%,!-+.-&#%/0(''*%'1%!&$%%2"34#!53&$!"#$ #" #% #" &" #' ""!"#$ #! ## #!!( #' ""!"#$ ## $ ## #&!"#$ #!!"#) # (!"#$ ##!*!"#) #!&!"#) # ' # (!"#)! $! %

22 Weekly Ho people 화제의 인물들 Editor 홍승우 주목받는 사람들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사람들, 그 이유가 궁금하시다고요? 유행에 굉장히 뒤떨어지시는군요. 1주일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눈여겨보시기를. 1? ㅋ 정말 1일까? 한 명만 볼 수 있는 거 맞아? 검열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카카오톡. 평 소 SNS를 통해 바른말을 하기로 유명한 샤이니 종현은 단 2줄로 현 논란을 재치 있게 꼬집음. 맞 아, 1은 원래 한 명만 봐야 한다는 의미였지? #조형우#가인 내일 조형우 티져 나오는데 내가 캡처해서 올릴라고요. 올리고 회사에 혼 좀 나죠 뭐 군나잇 미스틱89의 조형우 의 첫 미니앨범. 하지만 같 은 소속사인 가인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티저 이 미지를 소속사 대표 윤종신 몰래 올리고 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걸리고 만다. 야 누가 올리 랫!!!!!! 음성 지원되는 윤종신의 말투. 인터넷 기사에서 내가 인스타에 올린 사진 써쪄^^ 채기자다~ 메롱 담번엔 빵빵한 너 찍어줄게. 한 매체는 채연이 직접 찍은 러버덕 사진을 이 용해 기사를 쓰자, 이를 알게 된 채연은 채기자 라며 즐거워함. 하지만 기사의 베스트 댓글에는 난.. ㄱㅏ끔.. 침몰 중인 러버덕을 바라본ㄷㅏ.. 로 시작되는 패러디가 영원히 고통받는 채연ㅠ 난리 난 사람들 홈쇼핑 미란이 미란다 커 안녕하세요. 미란이에요. 감사합니다 지난 14일, 호주 출신 톱모델 미란다 커가 홈쇼핑에 등장 했다. 한 속옷 브랜드 특집 방송의 모델로 나와 시스루 블 라우스를 착용하고 제품을 직접 소개했는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그녀를 보려고 TV를 켰다는 후문. 출연 10분 동안 매출액도 10억을 달성했다고 SM 제국 몰락? 이수만 신하들이 떠나가는 SM 왕궁 SM음악으로 전 세계가 하나 되는 가상 국가 를 선포한 지 겨우 1년이다. 하지만 EXO의 크리스를 시작으로 f(x) 의 설리,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각각 팀에서 이탈하게 됐 고, EXO의 루한이 탈퇴 소송을 낸 데 이어, 슈퍼주니어 의 성민은 결혼까지 발표했다. SM제국 요즘 왜 이래? 오로라공주 시즌2 임성한 작가 장보리보다 더한 막장을 보여주겠어 전작 <오로라 공주>로 막장의 끝을 선보인 듯 싶었지만, 새 드라마 <압구정 백야>도 시작이 만만치 않다. 무속신 앙은 기본이요, 억지스러운 전개와 선정적인 섹시 댄스, 그리고 파격적인 말풍선 효과까지. 암 걸릴 것 같은 이 드라마는 무려 120부작이란 사실! 앞으로를 주목하자. 22

23

24 Mission i mpossible 이것은 실제 상황! 대학내일의 미션을 수행하라!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요원은 대학내일 지면에 노출되는 영광과 함께 푸짐한(?)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도전하라! 미션 컴플리트. Editor 홍승우 sseung@univ.me 독자참여 코너 이주의 Mission 부모님과의 재밌는 대화를 공개하라!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텔레그램 모두 가능) 지난 Mission 대학내일 표지모델처럼 사진을 찍어라! 김상이 요원 송미영 요원 박보영 요원 미션 수행 작품은 대 학내일 페이스북 univtomorrow에서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주세 요. 심사를 통해 선정된 주인 공 3분께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교환권을 보내드립니다. 1등 : 하프갤런(6가지 맛), 2등 : 패밀리(5가지 맛), 3등 : 쿼터(4가지 맛) 24

25 Cover대학내일 표지 Model 담당자 메일 covermodel 대학내일 홈페이지 대학내일의 표지는 매주 보통 대학생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표지모델에 직접 지원하셔서 말이죠. 물론 외모를 볼 때 아주 보통 은 아니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긴 한데, 약간 그런 감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연예인이나 프로 모델을 찍는 건 아닙니다. 친절한 촬영팀이 기다리고 있으니 한번쯤 지원해봐도 밑질 건 없습니다. 모델로 선발되시는 분들에게 정당하게 촬영비(10만원)도 드린답니다. 많은 시간 빼앗지도 않아요. 순전히 착취는 아니고 약간 착취입니다. 외모가 괜찮은 편이라든지, 스타일이 좀 된다든지. 아니면 무조건 좀 해야겠다든지. 그런 분이 있다면 지원 바랍니다. 친구 추천도 좋습니다. 담당 기자 메일로 covermodel 성함과 연락처, 사진 몇 장을 보내주세요. 41

26 Weekly Place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바로 그 장소 김세림 학생리포터 Photographer 이서영 왜 나만 이런 걸까 생각이 드는 날이 있다. 마음이 복잡해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날, 그럴 땐 작지만 가득 찬 곳 이라는 뜻의 FULL GROUND를 찾자. 아빠, 엄마, 딸 이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찾아오는 이를 위한 정성으로 가득하다. 따뜻한 폭찹스테이크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아빠는 북한산 황토가마에서 고기를 굽고, 엄마는 요리에 쓰이는 소 금부터 소스까지 직접 만들어 맛을 낸다. 서양화를 전공한 딸은 곳곳에 가게의 마스코트 크림슨 씨를 그려 넣고, 천장이 쿵쿵 울리는 방을 쥬라기파크로 꾸며 찾는 이들에게 재 미를 선물한다. 크림슨씨와 눈을 맞추고 세 사람의 정성이 담긴 폭찹스테이크를 오물거 리고 있으면 사랑받고 있다 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따뜻하게 차오른다. 와인으로 맛을 낸 야채치킨스테이크 와 치즈가 흘러넘치는 너는 하는 말마다 치즈뿐이니 돈가스 도 안 먹어 보면 서운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고, 일요일엔 쉰다. ADD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동 TEL 마음이 복잡할땐 폭찹 FULL GROUND 26

27

28 Weekly Pick Up 픽업한 이주의 문화 소식들! Webtoon 날 울리지 마? 울려줘 제발 좋아하면 울리는 짝사랑을 할 때는 상대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고, 연애를 할 때는 연인의 사랑을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다. 좋 아하면 울리는 알람 어플이 있다면 어떨까? 웹툰 속 여주인 공 조조의 세계에 실재하는 이 어플은 반경 10m 안에 당신 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 울리는 어플이다. 대부분 어플 출시에 열광하지만, 조조는 좋알람 이 없었다면 학창 시절 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나도 이제 어른이 된 건지, 사람 사이에 끼어든 이 어플이 불 청객처럼 느껴진다. 이 불청객으로 만화가 천계영이 10대 남녀의 섬세함을 어떻게 그렸을지 기대하며. DAUM에서 매 주 일요일 연재 중. 김민정 학생리포터 Movie 늘 함께 있어 소중한 걸 몰랐던 거죠 우리는 형제입니다 브라운관에는 치명적 악녀와 19금 토크가, 스크린에는 치정과 파격(노출)이 쏟아진다. 솔직함도 좋고 파격도 좋은데, 반복되니 속이 좀 불편하다. 조미료 가 듬뿍 담긴 편의점 음식을 한입 가득 넣은 기분이랄까. 편의점 음식들이 당장의 맛과 허기를 채워줄망정 건강에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것처럼, 튀는 캐릭터와 자극적인 소재로 당장의 관심을 유발하는 이야기들이 달갑지만은 않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음식으로 따지자면 따뜻하고 편안한 집밥이다. 보편적인 정서로 이야기의 맛을 낸다. 각각 목사와 무속인이 된 상연(조진웅 분)과 하연(김성균 분) 형제는 어린 시절 헤어진 후 30년 만에 만난다. 그러 나 오랜만에 만난 기쁨도 잠시, 치매 걸린 엄마(김영애 분)가 사라진다. 형제 인 듯 형제 아닌 형제 같은 이 둘은 곳곳에서 들어오는 제보에 따라 전국을 돌아다니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생활을 이해하게 된다. 특급 양념은 없지만 입에 딱 맞는 엄마표 된장국처럼, 영화는 화려한 장치 없이 수더분하게 다가 온다. 가족에게 한동안 전화를 걸지 않았다면, 엄마가 사준 외투의 따뜻함을 잊고 있었다면 일단 이 영화부터. 김상연 학생리포터 개봉 10 월 23 일 Event 달리는 좀비 핼러윈 ver. 서울랜드 좀비런 핼러윈 에디션 영웅은 스크린 속에나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나에게도 영웅 (?)이 될 기회가 찾아왔으니. 핼러윈데이 축제가 열린 놀 이공원에 좀비가 출몰하고, 운 좋은 당신은 대피소로 몸을 피해 살아남는다. 바이러스 전문가 R과 당신, 과연 바이러 스 백신을 찾아 생존자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미션 수 행을 통해 영웅이 되고 싶은 당신에겐 러너 티켓(3만 3000 원)을, 한 번 사는 세상 좀비로 살아보고 싶은 당신에겐 좀 비 티켓(4만 5000원)을 추천한다. 영웅과 좀비 모두 참석할 수 있는 파티에, 핼러윈 맞이 코스튬 콘테스트까지. 11월 1 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당신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 김민정 학생리포터 comicomet@hanmail.net 감독 장진 출연진 조진웅, 김성균, 김영애 28

29

30 Weekly Pick Up Movie : 한 줄 영화 평 B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 박혜주 학생리포터 B - CSI 판 사랑과 전쟁 - 양주연 학생리포터 Musical 내 용돈은 먼지가 되었 으나 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날들 故 김광석의 노래 그날들 은 나에게 짝사랑의 기억이다.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도입부 한 소절만 들어 도 혼자 속앓이를 하던 그날들이 자연스레 떠올라 센치해진다. 반면 뮤지컬 <그날들>의 장유정 연출가는 이 노 래에서 두 남자의 우정을 떠올렸다. 1992년 청와대 경호실의 신입 경호원으로 근무했던 무영과 정학. 어느 날 갑자기 무영이 경호 대상인 여자와 함께 실종된다. 그리고 20년 뒤 같은 사건이 발생하고 정학은 그날들 의 의 문을 풀어나간다. 김광석의 노래들이 뮤지컬 내용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 이 공연의 핵심. 원곡의 통기 타 대신 비극적인 상황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연주로 곡을 재해석했다. 제작진은 매 공연마다 고 인을 위해 관객석의 정중앙 좌석 한 자리를 비워 둔다. 2013년의 각종 시상식을 휩쓴 만큼, 작품성에 대한 의 심은 접어 두시길. 유준상, 규현, 오종혁, 지창욱, 오만석 등 빵빵한 배우들이 날을 바꿔가며 무대에 오르니 공 연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참고로 유준상의 공연은 벌써부터 티켓이 거의 없다. 공연 기간이 내년까지라고 방심했다가 작년의 나처럼 놓치는 수가 있다.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10월 21일부터 2015년 1월 18일 까지, S석 6만 6천원. 대학생 할인 30%는 덤. 양주연 학생리포터 ithinkso91@gmail.com Album 마음이고 몸이고 다 흔들어버리는 장기하와 얼굴들 3집 <사람의 마음>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면 행동이 달라지고, 반대로 행동에 변화를 주면 마음이 움직인다.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사람의 몸과 마음 사이를 잇 고 있는 것처럼. 3년 4개월 만에 돌아온 장기하와 얼굴들이 정규 3집에 담은 건 <사람의 마음>, 그리고 몸이다. 타이틀 곡 사람의 마음 은 오늘 할 일은 다 했으니 일단 집에 가자 는 가사로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발 을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오던 지친 몸에도 힘이 실린다. 좋아하는 사 람에 대한 설렘을 노래한 내 사람, 서툴지만 모든 걸 다 퍼주고 싶은 마음을 그린 구두쇠, 답이 없는 상대방 을 답답해하는 올 생각을 않네 등 각각의 곡을 통해 다양한 마음을 전달한다. 가사는 늘 그랬듯 꾸밈이 없고, 노래에 담긴 마음이 그래도 가슴에 와 박힌다. 로큰롤을 기반으로 한 흥겨운 멜로디를 장기하의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듣다 보면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누군가 장기하를 두고 70년대에 냉동시켰다가 2000년대에 해 동시킨 사람 이라고 했던가. 가요계의 캡틴 아메리카 가 따로 없다. 이번 앨범에서도 60년대 악기 멜로트론을 활용하며 60-70년대 복고풍 감성을 구현했지만 결코 올드하지 않다. 캡틴처럼 나라를 구하지는 못해도 내 마 음에 숨어 있던 흥 하나는 거뜬히 살려내지 않을까. 박혜주 학생리포터 phj @hanmail.net 나를 찾아줘 감독 데이빗 핀처 개봉 10월 23일 보이후드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개봉 10월 23일 타임 투 러브 A - 러브 코미디를 빙자한 한 남자의 성장담 - 정하영 학생리포터 B 로코의 진부함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답습 - 박혜주 학생리포터 감독 저스틴 리어든 개봉 10월 23일 레드카펫 감독 박범수 개봉 10월 23일 A 흔함을 특별함으로 만드 는 영화 - 박혜주 학생리포터 A + 내 삶을 꼭 껴안아주고 싶어지는 따뜻함 - 양주연 학생리포터 C - 연출, 스토리, 대사 모두 진부카펫라이드 - 양주연 학생리포터 C + 오정세 없었으면 어쩔 뻔? - 김상연 학생리포터 30

31

32 Weekly Pick Up 픽업한 이주의 문화 소식들! Food 제조사의 드립에 내가 칠 드립을 잊은 백제신라고구마 배꼽빵빵 유머집 같은 곳에나 등장 할 철 지난 말장난 에 요상하게 마음 이 이끌렸다. 그렇게 이 아이스크림을 집어든 내가 본 건 포장지에서 해맑게 웃으며 검 대신 고구마를 뽑아 들고 계 신 장군님 한 분. 그래 인정한다. 솔직히 맛이고 뭐고 병X 같지만 멋있어 라는 마음 하나로 아이스크림을 구매했다. 그런데 먹어보니 멀쩡하게 맛있어서 어쩐지 배신당한 기 분. <백제신라고구마>는 비교적 역사가 오래된 <찰옥수 수> 아이스크림과 비슷하게 빵에 둘러싸인 아이스크림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당연히) 걘 옥수수 모 양이고 얜 고구마 모양이라는 거. 맛도 군고구마와 바밤바 의 중간 맛 같은 느낌인데 확실한 건 우리 아버지가 이 아 이스크림을 한 번이라도 맛보시게 되는 날에는 우리 집 냉 동실이 이 요망한 아이스크림에게 정복될 것이라는 사실입 니다. 정하영 학생리포터 Movie 진실이 없다는 게 진실 마인드 스케이프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항상 어렵다. 옳다는 판단은 진실이라는 확신이 있어 야 가능한데, 그 확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 와 너 가 개입되는 순간 보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 모두 진실이라 쉽게 믿을 수 없다. 그것이 과거의 기억 이라면 더더욱. 존(마크 스트롱)은 남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기억 수사관이다. 아내의 죽음으로 잠시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그는 직장 상사의 권유로 간단한 일을 하나 맡게 된다. 음식을 거부하는 사춘기 소 녀 애나(타이사 파미가)가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 그러나 단순할 줄만 알았던 일은 측정 불가할 정도로 뛰어난 두뇌를 가진 애나와 그녀를 둘러싼 부모, 가 정부, 그들의 과거까지 얽혀 복잡해진다. 숨기기에 급급한 사람들 속에서 존은 엇갈리는 애나의 기억과 사람들의 증언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존의 시선을 따 라 이리저리 휘둘리다 보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진실들 중 과연 진실 이 있긴 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확인할 방법은 없다. 결국 믿고 싶은 대로 믿을 뿐이다. 대신 그 믿음에 대한 책임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걸 명심 해야 한다. 박혜주 학생리포터 개봉 10 월 23 일 Webtoon 머리 하얀 짐승은 거두면 귀엽다 고양이 낸시 귀여움에도 치사량이 있다면 나는 이 만화를 끝까지 감상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림에서부터 내용까지, 모조리 다 사 랑스럽다. 주인공 낸시 는 어릴 적 쥐들이 사는 마을에 버 려진 아기 고양이. 낸시를 발견한 쥐 더거 는 고양이를 키 우는 것이 옳은 일인가 고민하지만 결국 낸시를 자신의 둘 째 딸로 삼는다. 갈등의 조짐이 엿보이지만, 낸시의 참을 수 없는 귀여움은 일어나려던 갈등마저 다시 잠재운다. 현재 트위터에서 연재 중. 인기에 힘입어 곧 책으로 나올지도 모 른다는데. 긴 말 안 하겠습니다. 어서 제 지갑이나 털어 가시죠? 정하영 학생리포터 감독 호르헤 도라도 출연진 마크 스트롱, 타이사 파미가 32

33

34 Weekly Pick Up 픽업한 이주의 문화 소식들! Book 유일한 사람이 되는 유일한 방법 정확한 사랑의 실험 세기의 미녀 올리비아 핫세가 결혼 후 토크쇼에 출연했을 때, 사회자가 물었다. 수많은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어떻게 그중 레너드 위팅이 당신의 남편이라고 확 신하실 수 있었나요? 갑자기 핫세가 사회자 눈을 가렸다. 제 눈동자가 무슨 색 인가요? 대답을 못하자 그녀가 말했다. 그는 이 질문에 유일하게 답한 사람이 에요. 우리는 저마다 읽히길 기다리는 책 같아서 누군가 나를 읽어나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기를, 대충 읽고선 다 아는 양 함부로 말하지 않기를, 다른 책 사이 유일한 나만의 가치를 발견해주기를 원한다. 이처럼 사랑하는 것에 대해 정확하 게 말하는 평론가가 되고 싶어 하고, 실제로 그렇게 해온 문학 평론가 신형철이 이번에는 영화에 대한 비평집을 내놓았다. 그는 영화라는 매체의 문법은 잘 모 르므로, 영화를 일종의 활동 서사로 간주하고 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물어보겠다 며 같은 영화를 대여섯번씩 보면서 글을 써내려갔다. 문장은 많은 걸 보고 치열하게 사유한 질문들로 논리가 이어지는데, 내러티브 비평의 특성상 언급하는 영화를 보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여기 언급된 영화를 확인해보지 않기란 힘들 것이다. 아름답게 사랑하는 사람들은 주변사람들마저 사랑하고 싶 어서 들썩거리게 만드니까. 더 많이 느 끼는 사람은 더 많이 생각한 사람이고 더 많이 생각한 사람은 더 많이 보는 사 람이다. 더 많이 보는 사람은 여러 입장 을 모두 보는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정 확히 사랑한다면 우리는 내가 살아보지 않았던 삶까지 살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유일한 사람이 될 수 있겠지. Editor 정문정 Book 우리는 아직 충분히 울지 않았다 눈 먼 자들의 국가 세월호 사건 이후 반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 사고로 탑승인원 476명 중 294명 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 그나마 살아남은 172명의 사람들도 구조자 가 아니라 탈출자 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세월호는 한국 사회의 무능과 부 패가 어떻게 단시간에 지옥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유족들은 주장한다. 내 피와 살로 만든 자식이 죽은 이유를 명확히 알고 싶다는 것, 자식을 죽게 한 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하라는 것, 다시는 이런 피해자를 만들지 말라는 것. 그런 데 이에 대해 누군가는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충분하다 고 하고, 누군가는 정치 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만두라 고 한다. 나는 여기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떠올린다. 교황은 195명이 죽고 700여 명이 다친 나이트클럽의 사고 5주년 미 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아직 울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충 분히 울지 않았어요. 그렇다. 우리는 아직 충분히 울지 않았다. 이 책은 세월호 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문학동네가 김애란, 김연수, 박민규, 황정은 등 한국 문 단의 최전선에 있는 작가들 12명에게 원고를 받아 묶은 것이다. 최대한 많은 독 자들이 읽게 하기 위해 책 값은 일반 책의 절반 정도로 했고, 수익금은 전액 기 부된다. 세월호를 위해 문학이 할 수 있 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인 것. 책을 읽고 우리도 고민해 야 한다. 소설가 박민규는 이렇게 썼다.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 이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 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뜨지 못할 아이 들이 있기 때문이다. Editor 정문정 저자 신형철 출판사 마음산책 가격 1만 3000원 저자 김애란 외 12명 출판사 문학동네 가격 5500원 album : 이주 주목한 신곡 양주연 학생리포터 ithinkso91@gmail.com 레드벨벳의 <Be natural> Be Natural (feat. SR14B TAEYONG ) S.E.S의 명곡 Be natural 은 14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세련됐다. SM의 새로운 소 녀들 레드벨벳은 곡 중간에 삽입된 남자 랩, 칼군무 등 원곡을 충실히 재현하면서 섹시함을 더했다. 이거 봐, 벗지 않고도 섹시 이미지로 변신할 수 있잖아. 악동뮤지션의 <시간과 낙엽> 시간과 낙엽 가사를 눈으로 입으로 음미 하길 권한다. 열아홉의 감성 으로 썼다기엔 믿기지 않는 한 편의 시 같은 가사라 여 러 번 돌려 듣게 된다. 깨끗 하면서도 안정적인 수현의 보컬에서 찬 공기가 느껴지 는 것이 쌀쌀해지는 요즘에 듣기 딱 좋다. OWL CITY의 <Tokyo> Tokyo (feat. Sekai No Owari) 본인이 밤잠 없는 올빼미족 이라 OWL CITY란 이름을 택했다고. 내가 새벽 두 시에 감성 페북으로 테러할 때 이 남자는 통통 튀는 신스 팝 음악을 만들었다니. 앨범 아 트처럼 청량감 넘치는 멜로 디는 도쿄 해변공원의 여름밤을 연상시킨다. 34

35 Weekly Pick Up 픽업한 이주의 문화 소식들! Editor 정문정 photographer 이서영 프리랜서 TV 참을 인 세 번이면 내가 죽는다 속사정 쌀롱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 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옛말. 요즘 사람들은 말한다, 참을 인 세 번이면 내가 먼저 홧병으로 죽는다고.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말이 새어나갈까봐 전전긍긍. 대나무 숲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다던 신라 복두장의 심정이 이러했을까. 그래서 이제는 예능이 말한다. 우리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 으라고. 연애상담예능 <마녀사냥>으로 제법 재미를 본 JTBC가 이번에는 보편적 상담예능 <속사정 쌀롱>을 선보인다. 실시간 소통도 안 될 랜선 뒷담화가 얼마나 후련하겠냐 싶지만 라인업을 보면 김앤장에 변호를 맡긴 듯 마음이 든든해 진다. 한때 <백분토론>에도 출연했던 마왕 신해철, 김구라도 꼼짝 못하는 촌철살인의 소유자 윤종신, 욕쟁이 지니어스 장동민, 떠오르는 핵직구 아이돌 강남. 여기에 원조 키보드 워리어 진중권까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패널들이 논리적 으로, 때론 감정적으로 두통유발자들을 영혼까지 탈탈 털 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사이다 한 사발 들이켠 느낌! 뜨끔하 신 분들은 괜히 엄한 사람 추궁하지 말고 평소 행실부터 반성하시길. 10월 첫 방송. 정하영 학생리포터 Drama 애 키우느라 애먹는 애들 장미빛 연인들 그렇게도 유난을 떨더니, 너네도 결국 헤어졌구나. 세상 어디에도 없을 천생연 분인 것처럼 난리부르쓰를 추던 커플들이 때로는 별 시답잖은 이유로 헤어짐 을 맞곤 한다. 그러나 여기, 큰 위기 상황에서도 더욱 사랑을 꼿꼿이 지켜가는 커플이 있다. 여대생 장미(한선화 분)는 사랑스러운 막내딸. 딸바보 아버지 밑에 서 풍족하게 자란 그녀는 구김살 없이 밝은 성격으로, 차돌(이장우 분)과 사랑 에 빠진다. 차돌은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빡빡한 생활 속에서도 긍정 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 바른생활 사나이다. 풋풋하고 귀여울 것만 같은 이 커 플의 운명은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뒤바뀐다.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긴 것! 로맨 틱 코미디일 것만 같았던 그들의 일상은 한순간에 현실판 <사랑과 전쟁>으로 전락한다. 위기는 때론 기회가 된다고, 이 어린 커플은 아이와 함께 진짜 어른 이 되는 성장통을 앓는다. 전작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처럼 무시무시한 악역 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황과 입장에 따라 번갈아가며 잠시 악역을 맡을 뿐. 그래, 그게 현실이지. MBC에서 10월 18일 토 요일 밤 8시 45분 첫 방송. 김민정 학생리포터 35

36 ISSUE 외국계 예능인 계보 Editor 정문정 김준용 학생리포터 jtbc 비정상회담 의 인기로 외국인이 예능과 광고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사실 가수나 연기자에 비해 예능인의 영역은 외국인으로서는 자리 잡기 어려운 곳이다. 한국말을 적당히 구사하는 것을 넘어서 네이티브의 뉘앙스를 이 해하고, 토크가 많은 한국 예능의 특성상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야 하기 때문. 비정상회담의 인기 멤버들 은 그걸 잘 했고, 사실 이전에도 그런 외국인 예능인이 있어 입지를 넓혀왔다. 외국인 계능인의 계보를 훑어봤다. 황무지에 가까웠던 땅을 개간하고 씨를 뿌린 사람들이 있다. 전무했던 외국인 예 능인의 조상님. 외국인이(특히 백인이) 한 국어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해하던 시 절의 이야기다. 베른하르트 크반트(이한우, 후에 이참 으로 개명) 귀화(독일) 독일어 강의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이참은 드라마 천 국의 계단,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제5공화국 등 작 품에 출연했다. 당시 드라마에서 백인 남자 역할은 이 분이 다 했다고 보면 된다. 2009년부터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있다 성추문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국내 관광문화 개선을 위해 장기휴가가 필요합니다. 이다도시(서혜나) 귀화(프랑스) 1992년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학생으로 처음 한국에 온 후 EBS 프랑스어 회화 에 보조 강사로 출연했다. 수다스러운 말솜씨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했고, 여전히 수다는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숙명여대 프랑 스언어문화학과 교수님이라고. 울랄라 울랄라. 로버트 할리(하일) 귀화(미국)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안녕하세예? 할린데예! 인사하 며 이목을 끌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귀화한 뒤엔 부산 영도 하씨의 시조가 됐다. 진짜 조상님. 20대 초반에겐 뚝배기를 권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개는 인간의 친구라서 먹으면 안 된다는 이다도시의 말에) 달팽이도 우리 친구지예. 한 뚝배기 하실래예? 1990~ 세대 개국공신기 2000~ 세대 개화기 보쳉(중국) & 브루노(프랑스) 1999년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인이 보인다 에서 국토 순례를 하는 두 외국인으로 등장했다. 당시 굉장히 신 선한 콘셉트여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현재 보쳉은 중 국에서 성공적인 기업가로 자리 잡았고, 브루노는 이 탈리아의 배우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김치 최고" 아유미(재일 한국인 3세) 안녀하쎄요, 아유미예욥 슈가 멤버로 데뷔한 2002 년부터 꾸준히 어눌한 말투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네 티즌들 사이에서는 일부러 한국말을 못하는 척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2006년 싱글 <Cutie Honey> 로 전설의 유행어를 남겼다. 엉더이가 작고 이쁜 나가툰 뇨자 초난강(일본) 자신의 이름을 건 일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초난강> 을 진행하며 한국의 문화, 생활을 소개했다. 이후 시트 콤 <논스톱>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고, 2002년에는 싱글 음반 <정말 사랑해요>를 발매함으로써 대중적인 짤방의 주인공이 됐다. (검지와 새끼손가락을 세우며) 쌀람해요. 티모시(나이지리아) 2002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출연한 <신비한 TV 서 프라이즈>의 성공한 재연 배우. <티모시의 Shall we dance>라는 싱글 앨범을 내기도 했다. 일본인 '기요미' 씨와 결혼해 한국에 10년 넘게 살고 있다. 지금 티모 시 를 검색하면 그 결과로 토끼 사료가 더 많이 나온다. 딱히 생각나는 말 없음ㅠㅠ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예능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등장하는 것에 대한 거 부감이 차츰 없어지고는 있었으나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이라는 콘셉트 위주로만 그 들을 보여준 시기이기도 하다.

37 <미수다>로 대표되는 시기. 국 내 거주 외국인 여성들과 앙케 트와 토크를 진행하는 <미녀들 의 수다>는 외국인 떼 토크의 시초라 볼 수 있다. 외국인 방송이 명절 특집 방송에 서 정규 편성으로 넘어온 시기이기도 하다. 사유리(일본) <미수다>에서 솔직하고 엉뚱한 토크로 4차원 매력을 뽐냈다.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있는 <미수다> 출 신 예능인. 매주 금요일 <사유리의 식탐여행>으로 제2 의 전성기를 누렸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상한 질문 을 해서 듣는 이를 당황케 하는 게 전문이다. (순진한 눈빛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며) 어쩌 라고? (음식점 사장님 옆에서) 맛이 없어요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난 성악가인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 에 왔다. "우리 씨어머니 참 찰 늙었어요." 이탈리아 억 양이 남아 있는 특이한 말투로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 해 이야기하며 시청자를 당황케 하기도. 앙녕하세요 꾸리스띠나에여. 브로닌(남아공) 모든 말 끝에 ~습니다 를 붙이는 특이한 말투로 인기 를 끌었다. 최근 토크쇼에 자주 등장하며 다시 얼굴을 비추고 있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연인 간의 매너 라는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밥 먹었습니까? 저는 먹었습니다. 따루(핀란드) 핀란드에서 온 막걸리 마니아. 미수다 때부터 막걸리 먹은 얘기를 계속 하더니, 현재 홍대 부근에 막걸리 전 문 주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식이 아니고 들 어가보면 일본식이라는 비판을 계속 받는 모양. 한국 막걸리 짱! 자밀라(우즈베키스탄) 미수다 에서 섹시함의 대명사로 주목을 받았다. 은근 한 눈웃음과 애교로 남자들 사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 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밭 가는 여자도 다 여신일 거라는 환상을 가지게 했다. 같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구잘의 등장으로 우즈베키스탄은 장모님의 나라라는 별명을 얻기까지.그러나 자밀라는 최근 급격히 노화된 모습을 보여주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교태를 부리는 듯한 제스처와 눈웃음) 아잉" 줄리엔 강(프랑스) 2009년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인기를 얻은 프랑스 청년. 191cm의 장신과 근육질 몸매에 잘 생긴 얼굴로 인기를 얻었다. 형은 유명한 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으 로 우월한 유전자라는 부러움을 얻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그 몸매로 고대 그리스인 복장을 하고 편의점 의자를 정리하는데, 단순히 술만 마셔서는 그럴 수 없 다며 마약 검사를 한 사람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쾅수! 모해! 그날은 죄송합니다. 2006~ 세대 성장기 2012~2013 4세대 과도기 샘 해밍턴(호주) 한글패치 100% 완료. 이젠 그가 영어를 하면 신기하 다. <개그콘서트>에도 등장했지만 인기는 별로 없었다. 2013년 <진짜 사나이>에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37 세 호주 형 으로 활약하며 진짜 스타덤에 올랐다. 바나나라떼 너무 맛있어요. 조쉬(영국) 영국 남자 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에서 1년간 배운 한 국어를 바탕으로 영국 문화와 런던 생활에 대한 비디 오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며 인기를 얻었다. 불닭볶 음면을 영국인들이 시식하는 영상은 백만 이상의 뷰를 기록하기도. tvn 개고생 프로젝트 올해 <시간탐험대> 출연 후 한국방송에 정이 다 떨어졌다는 소문이 있다. 어니언하세요! 저는 용국 남자입니다 세대 부흥기 타일러(미국) 미수다 가 종영하면서 TV 에서의 외국인 예능이 잠 시 정체된 시기. 이때 유 튜브나 SNS를 통해 우리 말을 쓰는 일반인 외국인 들의 인지도가 조금씩 커 지기 시작했다. 어휘 수준이 웬만한 한국인보다 높아 일부러 말을 어 렵게 한다 는 오해까지. 한국어 뿐 아니라 한국 역사나 문화, 정치 등에도 높은 수준의 상식을 가지고 있다. (여자 연예인 이름 대기 하던 중) " 박근혜?" 샘 오취리(가나) 장기적인 목표는 가나 대통령이 되는 것이고 단기적인 목표는 가나초콜렛 CF를 찍는 것이다. "가나에서는 아 기들이 술 먹어요"같은 믿을 수 없는 말을 종종 한다. 아뉜데?" "뭔 말입니까?" "까부리지 마세요!" 에네스(터키) 한국어 발음이 완벽하다. 보수의 아이콘으로 터키 유 생 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터키 속담 말하기를 좋아한 다.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발언하는 캐릭터. 인생이 한순간이야. 장위안(중국) 북경TV 아나운서 출신. 방송 초기에는 민족주의자 캐 릭터가 강했다. 중국에 대해 설명하는 걸 좋아하지만 중국 축구 이야기는 하기 싫어한다. "저 군금한 거 있는데요. 여러부는 저히 중국 어더게 생각하세요? 그러구나." <비정상회담>이 외국인 예능을 부흥시켰다. 패널들이 모두 수준급 한국어 실력을 선보이 고, 한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토론한다는 점에서 <미수다> 보다 진화된 방식이다. 37

38 ISSUE 대륙의 역습 자국 내에서만 위용을 떨치던 중국 IT 브랜드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매서운 중국발 바람은 명동의 요우 커들처럼 머지않아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다. 2014년, 과거 세계를 주름잡던 대륙의 역습이 시작됐다. Editor 이민석 박수현 박희태 윤종희 학생리포터 infographics 민영빈 1990~ 세대 개국공신기 아이폰을 똑 닮은 샤오미 Mi4 중국발 바람, 그 태풍의 눈 속으로 중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조악한 품질, 따가운 황사 바람, 신뢰하기 어려운 먹을거리.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좋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무시무시하다. 포춘지 선정 세계 500 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17개에 불과하지만 중국 기업은 무려 95개나 있다. 곧 한국에서도 누구나 샤오미 스마트 폰을 쓰고, 알리바바 에서 해외 직구 하는 모습을 흔히 보 게 될지 모른다. 샤오미 CEO 레이쥔. 그의 패션은 대놓고 스티브 잡스를 따라했다 대륙의 실수가 아닌 신의 한 수 샤오미 단통법 시행으로 훌쩍 오른 스마트폰 가격. 다들 어디 저렴한 휴대폰 없나 기웃대는 요즘, 샤오미가 새로운 대 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보조 배터리와 이 어폰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샤오미의 주력 상품은 스마 트폰이다. 최근 출시된 Mi4는 뒤지지 않는 스펙의 16GB 모델이 우리 돈으로 35만 원밖에 안 한다. 아이폰을 모 방한 디자인으로 짝퉁 애플 이란 놀림을 받고 있지만 실 제 사용자들의 만족감은 상당히 높다고. 입소문을 탄 샤 오미는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 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차 지분율을 늘려가는 중이다. 너무 잘 만 들어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샤오미가 구부러지는 아이 폰과 정체된 삼성을 뛰어넘어 모두의 호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올 날이 머지않은 듯 보인다. 바이두의 놀라운 구글 사랑. 이렇게 보니 좀 심하긴 하다 38

39 공인인증서를 소환하는 개미지옥 알리바바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을 소개한다. 중국의 아 마존이라 불리는 알리바바. 이 회사의 연간 거래액은 2,480억 달 러로, 이베이와 아마존의 액수를 합친 것 보다 많다. 알리바바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해외 직구 열풍 덕 분에 '알리 익스프레스'가 유명하다. 그동안 이베이나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면 배송료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황당한 경우 가 빈번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가까운 거리 덕분에 알리바바 물건은 대부분 배송료가 무료이며, 국내 택배와 별 차이 없는 배 송 기간을 자랑한다. 당연히 달러 결제도 가능하다. 비싼 국내 물 가에, 현명한 소비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린 지 오래. 더 좋고, 더 싼 물건을 살 수 있다면 중국이 됐든 어디가 됐든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합리적 구매를 도와주는 착한 상인 알리바바 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세련된 디자인에 놀라운 가격 경쟁력을 자랑하는 하이얼 제품들 위안이 아닌 달러로 주문 가능하고 한국까지 배송료도 무료라능! 자취생들의 지갑을 지켜줄 희망 하이얼 고구마 세탁기, 낙타 배송 이란 말을 들어봤는가? 농민들을 위해 고구 마 전용 세탁기를 개발하고, 사막 지역에선 낙타를 타고 배송하는 하이 얼 이야기다. 하이얼은 지난해 글로벌 가전제품 시장에서 9.7%의 점유 율을 차지하며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작년 한 해 총 매출액도 전년보 다 10% 증가한 우리 돈 30조원에 달한다고 하니, 당장 학교 교환학생 기숙사에서 하이얼 제품 한 대쯤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어 사이트와 한국 AS센터를 갖춘 하이얼은 국내에서도 1인 가구를 타깃 으로 삼아 가전제품 업계의 큰손이 될 채비를 마친 상태. 노옵션 원룸 으로 이사해 가전제품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아는 척 잔뜩 하 며 권해보시라. 어이 친구. 가격은 국내 제품의 반값에, 독일의 깐깐한 품질 검사까지 통과한 하이얼 제품. 한번 써보지 않으련?^^ 자연스럽게 입에 붙을 말, '바이두링'하다 바이두 민망할 정도로 비슷한 메인화면, 구글 글래스를 따라한 바 이두 아이 등. 바이두는 구글을 롤모델로 삼아 출발했지만 지금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구글을 위협하는 어 마무시한 존재로 성장했다. 구글이 하지 못한 MP3 검색 서 비스를 시작으로, 무료로 2048GB의 대용량 클라우드를 제 공한 게 결정적 성공 요인이다.(네이버 N드라이브는 30GB, 구글 드라이브는 15GB) 지난달에는 음성과 영상 이미지로 만 검색이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 '바이두 CPU'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는 2012년 구글이 출시한 CPU보다 무려 100 배 빠른 속도. 그동안 이미지를 찾거나 해외 자료를 찾을 땐 당연히 구글에 접속했지만, 곧 구글링'하다란 말 대신, 바이두링'하다란 신조어가 더 자주 들릴지도 모르겠다. 텐센트 전속 광고 모델로 계약한 도민준씨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만들어봤어 텐센트 텐센트라는 기업. 조금 생소할 거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LOL을 만든 회사. 카카오톡의 2대 주주. 넷마블 게임즈의 3대 주주. 모두 텐센트를 설명하는 말이다. 텐센트는 올 1분기 35 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게임 시 장에서 1위를 차지한 업계 최고 기업이다. 무료 메신저 서비 스 QQ 를 출시하며 성장한 텐센트는, 던전 앤 파이터 와 같 은 한국 게임을 중국으로 가져와 큰 성공을 거뒀다. 경제 전문 가들은 텐센트를 두고 네이버, 넥슨, 카카오톡, 지마켓을 합친 괴물 기업이라 평가한다. 곧 아이 러브 깐풍기, 다 함께 칭 따오 같은 중국 게임을 즐기며, 모바일과 온라인 관련된 모든 것을 텐센트에서 해결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39

40 Culture 음악으로 만들어진 타임 캡슐 김동률 그런 노래들이 있다. 마음 속 어딘가에 숨겨뒀던 타임 캡슐이 열리듯, 언제 들어도 과거의 감정을 온전히 떠올리게 하는 노래. 김동률의 음악들이 꼭 그렇다. 그의 선율, 음색, 가사 그 중 어디서 과거를 복기하는 힘이 오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잊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김동률이 건네 주는 음악으로 만들어진 타임 캡슐 이 무척이나 소중한 것은 안다. 그 증명으로 3년만에 내 놓은 김동률의 6집 앨범 <동행>이 유별난 사랑을 받 고 있기 때문이다. Editor 전아론 40

41 우리가 20년째 김동률을 찾는 이유 박준우 프리랜서 1993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팀이 있다. 연세대학교 재학 중이 었던 김동률, 서동욱으로 구성된 전람회 라는 2인 조다. 이후 첫 번째 앨범을 발표했고, '기억의 습작' 이라는 곡은 당시에도 크게 히트했다. 시간이 지나 그 곡은 <건축학개론>이라는 영 화에 쓰이며 다시 한 번 사랑을 받는다. 재 미있는 건 김동률 역시 연세대를 다녔고, 게 다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는 점이다. 우연 하게도 이렇게 음악은 서로에게 물고 물리며 추억을 안겨준다. 이후 전람회의 두 번째 앨 범에서는 '취중진담'이라는 곡이, 마지막 앨 범에서는 '졸업'이라는 곡이 좋은 반응을 얻 었지만, 아쉽게도 전람회는 해체되었다. 그리고 김동률은 이적과 함께 카니발이라는 프로젝 트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카니발의 곡 '거위의 꿈' 역시 나중에 리메이크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곡 이 되었다. 이후 김동률은 꾸준히 솔로 앨범을 발표 하며 인기는 물론 음악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히 트곡도 많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이제서야', '다 시 시작해보자'와 같은 사랑 이야기는 남성들에게는 즐겨 부르는 노래로, 여성들에게는 즐겨 듣는 노래 로 긴 시간 동안 자리 잡았다. 이번에 발표한 6번째 정규 앨범 <동행> 역 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타이틀 곡 '그게 나야'는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 둔 것을 포함해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노래 부르는 이의 등장 없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새삼 김동률이라는 음악가의 힘을 실감하 게 했다. 김동률 음악에서 쉽게 접할 수 있 는 현악기의 존재감과 그에 어우러지는 목 소리, 그리고 서정적인 가사는 또 한 번 듣 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사실 평론가들의 평가는 아쉽다 는 목소리가 크다. 김동률이라는 음악가가 가진 익숙함, 혹은 전형적인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앨범을 찾는 사람들의 입장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오 히려 그 익숙함이 좋아서, 혹은 앨범이 주는 편안함 에 잠깐이라도 기댈 수 있어서 찾는 것이 아닐까. 실 제로 이번 앨범은 김동률 문법 에 충실하다. 이번 앨범이 사랑받는 이유 역시 김동률이 가진 고 유의 정서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는 듣는 상대에게 나지막하게 이야기하는가 하면 혼자 담담하게 말하 기도 한다. 그렇게 꺼내는 낮은 음색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며, 그 목소리와 잘 맞아떨어지는 악기들 로 음악을 펼쳐낸다. 얼핏 생각해도 가을과 잘 어울 리는 음악이기에 김동률의 음악이 가진 온도는 유 독 반가울 수밖에 없다. 때로는 나와 함께 추위를, 쌀쌀함을 견디고 가끔은 따뜻함을 선물해주기에 듣는 이로 하여금 곁에 머물렀으면 하는 존재가 된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순간은 없지만, 대신 끝 까지 듣게 만드는 힘을 그의 음악은 가지고 있다. 다른 가수나 앨범에는 없는, 어쩌면 존재조차 하지 않는 감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한다. 힘든 세 상, 빠르게 변하는 음악 시장 속에서 그 온 도의 존재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 곡의 전개나 등장하는 악기 등의 부분 에서 새롭지 못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게 나야' 라는 곡에서 "그 시절을 아직 살아가는 한 사람 그 게 나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결국 그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김동률이다. 그의 노래는 과거의 순간을 현 재로 불러오는 독특한 힘이 있다. 그래서 그의 음악 은 시간을 넘어 많은 사랑을 받는 동시에 나이를 불 문하고 공감의 정서와 감동을 선사한다. 앞서 이야 기한 것처럼 그의 음악은 긴 여운을 남긴다. 이번 앨범은 현재 시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마 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랑이 쉽게 가실 것 같 지는 않다. 그게 김동률이니까. 41

42 3집 <귀향>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 가끔 책장을 뒤지다가 과거에 썼던 소설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열에 아홉은 절대 남들에게 보여주지 못할 부끄러운 글이지만 그래도 그때의 글은 모두 결말을 맺었 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보다는 그럴듯하게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 글들이 완 결을 내는 일은 드물다. 처음 이 노래를 듣고 떠올린 것이 바로 그 과거와의 현재의 간극이었다. 4분여의 노래를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타오르던 가슴에서 터져 나오던 화살은 지금에 어디로 가버렸나. 확실히 과거의 나는 활시위를 잡는 방법부터 엉망이었지만 적어도 겨냥하는 목표만은 확실했다. 그때 쏘아올린 화살이 이제는 모두 어디에 라 말하는 가사와 같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은 아니어도, 내 가 무엇을 겨냥하기 위해 화살을 쏘았는지는 간혹 헷갈리곤 한다. 사실 잃어버린 열 망을 이야기하기엔 부끄러울 정도로 지금의 나는 어리다. 화살이 흔적도 없이 사라 졌다손 치더라도 얼마든지 다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담담하게 열망의 망각을 경고하는 이 노래가 더욱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언 뜻 제목부터 한 편의 시 같기도 한 이 노래는 김동률 특유의 감성과 어우러지며 적 절한 시너지를 낸다. 정하영 학생리포터 김동률의 숨겨진 명곡들 그의 수많은 곡들 중 타이틀 곡도, 유명한 곡도 아닌 노래들. 하지만 올가을, 여러분의 플레이 리스트에 꼭 담아두길 바 라는 명곡들을 추천한다. Editor 전아론 열일곱에서 열아홉 사이, 같은 나이에 나는 아이돌에 열광하며 국사 연표를 외웠 고 김동률은 기억의 습작 이라는 명곡을 탄생시켰다. 대부분의 김동률 노래가 그 렇지만, 특히 깊은 울림으로 듣는 이도 몰랐던 자신의 내면으로 풍덩 빠트리는 기 억의 습작 은 도무지 고등학생이 쓸 수 없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먼 훗날 첫사랑을 간간히 추억하는, 지금의 나도 도달하지 못한 진짜 어른의 감성처럼 느껴졌다. 반 면 너에 관한 나의 생각 이란 곡은 그 나이 대 소년, 소녀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 한 감성 노래다. 이 곡의 매력은 솔직한 가사와 밝은 멜로디다. 서로 좋아하지만 아직 사랑 이라는 거창한 명칭을 붙이기엔 풋풋하고 미묘한 사이. 그래서 나의 곁에 있는 사람의 의미 와 너에게 느끼는 느낌 을 정의 내리려 하지 않는다. 다 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너의 순간 을 사랑한다는 것. 어설프게 팔짱끼고 친구 들에게 자랑하기 보단 그저 너에게 편안한 안식처 를 자처하는 풋풋한 소년 김 동률에게 너 의 의미는 그냥 모든 걸 다 주고 싶고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같이 느낄 수 있는 사람 이다. 어찌 보면 너무 솔직해서 얄밉게 느껴질 수 있는 가사는 경쾌하고 즐거운 멜로디와 빠른 템포에 상쇄되어 귀엽게만 들린다. 전람회가 이 곡으로 활동했다면 그 시대 최고의 댄스곡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김민정 학생리포터 전람회 1집 <Exhibition> 너에 관한 나의 생각 42

43 김동률 2집 <희망> 2년만에 군인들이 듣자마자 가슴이 무너질 노래를 꼽자면,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에디킴의 2 years apart, 그리고 이 노래를 빼놓을 수 없다. 2년 동안 떨어져 있는 시간을 기다 리지 못하고 떠나간 연인에게 전하는 노래로, 남겨진 사람의 심정을 절절하게 표현해 특히 입대 전후로 헤어진 군인들이 폭풍 감정이입하는 노래다. 2000년 발매된 2집 <희 망>에 실린 이 곡은 사실 군대 이야기가 아니다. 김동률은 1집을 낸 이후 버클리 음대 로 2년간 유학을 떠나게 되고 그 기간 중에 2집 앨범을 내게 된다. 그리고 1번 트랙이 바로 2년만에 다. 2년만에 다시 돌아왔는데, 눈물이 마중 나온 사람들을 모두 가려서, 얼굴도 못 보고 돌아가는 마음은 등의 가사는 군대와 유학, 어느 쪽으로 해석해도 전 혀 어색하지 않다. 당장 만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헤어지자는 연인에게 사랑한다고 혹 은 미안하다고 말하며 붙잡을 수도 없는 약자들의 마음이다. 분명 여자도 그를 떠난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공감해주고 싶지만(절대 내 이야기 아님) 김동 률이 흐느끼는 목소리로 그렇게 힘들었나요. 그럼 나는 쉬웠을까요 라 노래하는데 왜 내가 무릎 꿇고 사과하고 싶어지는지. 하. 양주연 학생리포터 ithinkso91@gmail.com 베란다 프로젝트 괜찮아 한 친구는 모든 걸 뒤로한 채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났다.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서였다. 한 친구는 쉼을 얻고자 유럽행 티켓을 끊 었다. 화려한 파리도, 클래식한 영국도 아닌 네덜란드였다. 베란 다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타지 생활의 외로움을 느낀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일상에 지쳐있던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이 막역한 친구인 서로를 다독이며 같이 음악을 해보기로 한 것이 다. 둘이 만들어낸 음악도 그러하다. 옆에서 가까운 친구가 토닥 이듯 건네는 것 같은 격려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남들보다 뒤처 진 자신의 처지, 새로운 시작과 불확실한 미래로 불안해하는 이 들을 향해 제목 그대로 괜찮아, 할 수 있어. 하고 전하는 그들에 잠시나마 위로를 얻게 된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선택할 일도, 책 임질 일도 많아져 밤잠 못 이루는 날들이 늘어났다면 이불 뒤집 어쓰고 이 곡을 재생해보길. 두 남자의 따뜻한 목소리에 오래된 친구가 말 하지 않아도 내 맘을 알아준 것만 같아 후련함마저 느 껴진다. 상황은 바뀌지 않겠지만, 정말로 모든 게 괜찮아 진 것만 같은 생각에 또 내일을 살아갈 힘도 얻게 될 것이다. 지금의 김동률이라 하면 덤덤함에 나긋함이 더해진 편 안한 보이스의 극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예전의 김동 전람회 2집 <Exhibition 2> 률 목소리는 묵직하면서 가끔씩 떨리는 매력이 있었 다. 유서는 본래의 그를 느낄 수 있는 전람회 2집 수록 유서 곡으로 취중진담에 가려진, 어찌보면 가장 진중한 진 담이다. 특별한 멜로디 없이 '마지막이라 남길 말이 너 무 많다'며 시작하는 노래 가사는 그야말로 진짜 유서 다. 제목처럼 노래는 극한의 우울함이 지배하고 있다. ' 서툰 몸짓으론 세상이 어려워 긴 한숨 속에 모든 걸 태 웠지'와 같은 가사들은 자칫 허세처럼 느껴질 수 있지 만, 음색의 묵직함이 노래의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만 든다. 이 노래로 김동률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상연 학생리포터 kucc_e@naver.com 박혜주 학생리포터 phj @hanmail.net 43

44 Album 01 그 노래 존박 (작사/작곡) 02 왜 그럴까 존박 (김동률 작사/작곡) 03 이게 아닌데 존박 (작사/작곡) 김동률의 감성에 존박의 목소리를 끼얹 으니 이렇게 로맨틱할 수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횡설수설하는 순수한 남 자가 상상돼 피식 웃게 된다. 04 쇼 김원준 (작사/작곡) 05 동경 박효신 (작사/작곡) 역시 짝사랑 노래는 김동 률이다. 내 사춘기 대표 BGM. 선배 이 나쁜 놈아 년 어느 늦은 밤 장혜진 (작곡) 김동률이 부여한 장혜진이라 는 보물의 존재 가치. 07 다만 이승환 (작사/작곡) 08 체념 정재형 (작사) 09 다시는 내게 원미연 (작곡) 10 옆사람 보아 (작사/작곡) 보아의 성숙해진 음색과 김 동률의 먹먹한 감성. 이 두 가지가 이뤄 낸 담담한 짝사랑 노래. 11 젊은 날의 단편 류시원 (작곡/편곡) 12 너무 다른 널 보면서 이소라 (작사/작곡/편곡) 완벽하게 이소라만을 위 한 곡. 김동률은 잠시 죽이고 이소 라의 색깔만을 가득 담았다. 13 천일동안 이승환 (작곡) 14 to my friend 원티드 (공동 작사) 지금껏 쑥스러워 고맙단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한, 내 사람들에게 전송하고 싶은 곡. 15 같은 꿈 알렉스 (작사/작곡) 헤어질 수 없는 연인들의 안타까움을 담았다. 절제된 감성으 로 부르는 알렉스의 부드러운 목소 리가 빛을 발한다. 16 그대이길 바라요 이소은 (작곡) 17 잊은 그 후에 김혜림 (작곡) k i m d o n g r y u l 김동률의 선물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닌 줄은 진즉에 알았다. 곡을 잘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이런 명곡들을 만들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겠지. 곡을 하나 만들어 봤는데. 44

45

46 Listicle 1 영화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엄마가 부를 때면 심쿵 예전에 비해 대학이 낭만을 잃었다곤 하지만 2학년 정도면 아직 잔디밭에서 맥주를 마시는 심적 여유를 부릴 수 있을 때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망년 에 들어서면 부모님과의 대화 주제부터 달라지기 시작한다. 나만 보며 등골 빠 지게 살아온 엄마 아빠에게 내가 뭘 하며 살 건지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려드 려야 한다. 조금씩 압박을 가해오던 부모님은 졸업반이 되도록 이렇다 할 인 생 설계를 하지 못한 자식에게 결국 모진 말을 내뱉고 만다. 기껏 대학 보내 놨더니! 그럴 때 귀감이 되는 것이 바로 다마코 다. 백수인 자신에게 일 좀 하라고 외치는 아버지의 인성을 오히려 공격하는 패기! 는 절대 부려선 안 된 다. 그냥 가만히 있자. 가만히. 네 마음이 내 마음 취뽀까지 7단계 이 지난한 스테이지에 몸담고 있는 모두에게 박수를. Editor 김슬 dew@univ.me 3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여기 지옥이야? (Feat.케바케) 환영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광탈이라는 터널에 진입한 것을. 많은 이들이 취업 준비를 시작할 때 바리바리 싸들고 온 자신감을 이곳에서 도둑 맞는다. 얼마만큼 도둑맞느냐고? 거의 다. 서류 에서 떨어지면 온갖 생각이 든다. 토익 점수가 문제인가? 학점을 더 올려야 하나? 자소서가 별로인가? 혹시 학교 때문인가? 대체 뭐가 문 제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어서 더 힘들다.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토익 학원에 가고, 재수강을 하 고, 자소서를 고치고 또 고치는 것뿐. 그렇게 버 티다 어느 날 갑자기 둑이 터진 듯 두려움이 몰 려오는 날, 그땐 우는 수밖에 없다. 펑펑. 어떤 위로도 와 닿지 않을 땐 그저 우는 게 답이니까. 2 tvn <잉여공주> 난 오늘도 자소설을 써 3년 차 취업 준비생인 현명 은 자소설의 대가다. 앉은자 리에서 일흔 장의 자소서도 써낼 수 있다나. 템포가 빠 른 피아노 곡이 흘러나오고 현명은 연주하듯 무아지경 에 빠져 키보드를 두드린다. 신들린 손가락이 써 내려 가는 글씨는 "귀사에 필요한 인재가 되겠습니다." 인재 가 되기 위해선 동아리 부원들과 같이한 프로젝트도 내 가 주도한 것으로, 그냥 그랬던 대외활동도 세상에 둘도 없는 깨달음을 준 경험으로 둔 갑된다. 현명처럼 미친 듯 이 써낼 수 있으면 차라리 다행이다. 즙 짜내듯 한자 한자 채워 넣고 나면 내 가 없는 자기소개서 만 나를 물끄러미 바 라본다. 열정과 성과 를 질소 과자처럼 과대 포장하면서 우리는 조 금씩 지쳐간다. 46

47 4 웹툰 <무한동력> 한 개나 붙었네 2단계와 3단계를 무한 반복하다보면 드디어 쨍하고 해가 뜬다. 처음으로 감사합니다 가 아닌 축하합니다 로 시작되는 결과 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 분이란! <무한동력>의 선재 는 애써 불합격을 되뇌며 클릭했다가 벌떡 일 어나 기쁨의 댄스를 춘다. 머릿속으론 벌써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 내 모 습 상상 풀 가동. 비록 열 개 중 아홉 개가 떨어지고 하나만 붙은 거래도, 한 개의 서류 합격이 회복시켜주는 자존감은 어마어마하다. 1승만 하면 되거든. 아무리 잘나도 회사는 한 곳 밖에 못 다니니까. 6 MBC <지붕 뚫고 하이킥> 미안해 날 미워해 면접에서 떨어지면 올챙이 적 기억 못 하고 이런 생각 을 하게 된다. 차라리 희망 고문 하지 말고 서류에서 떨 어뜨리란 말이야! 넌 아니다 는 걸 몇 번이나 확인 받으 며 마음은 점점 궁지에 몰리고 그 울분이 향하는 곳은 옆에 있는 연인이다. 상대가 직장인이면 열등감에, 같 은 취준생이면 암담해 보이는 미래 때문에 괴롭다. 이렇 다 할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알바만 전전하고 있는 정 음 은 의사 남자친구 지훈 앞에서 자꾸 초라해진다. 집 안 사정상 연애할 때가 아닌데 그를 만날 때마다 기대 고 싶어지는 마음이 무섭다. 결국 그녀는 지훈에게 질 렸다 는 말로 이별을 고한다. 스스로를 긍정하기도 힘 든 시간, 우린 누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 7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기쁘다 합격 오셨네 악!(실제 합격 전화를 받고 에디터가 냈던 소리) 드디어 최종 합격이다. <하이킥3>에서 진희 가 취 업했을 때 사람들은 제 일처럼 기뻐했다. 합격시 켜주겠다는 말에 10초 안에 짜장면을 우겨넣던 모습, 관심 없는 회사 면접장에서 지원 동기를 묻 는 질문에 한 대 맞은 듯 멍하던 표정. 그녀의 몸 고생 마음고생은 정말이지 남의 일 같지가 않 았다. 우리의 취준 생활이 드라마처럼 다이내믹 하진 않아도 모두 나름의 사연과 고충을 끌어안 고 취업 전선에 선다. 끊임없이 부정당하다 처음 으로 누군가에게 나의 필요를 인정받은 날, 꿈이 냐 현실이냐 그런 이야기 말고 그냥 꽉 끌어안고 축하해줬으면 좋겠다. 5 tvn <SNL> 하고픈 말 참 많은데 면접 본다고 정장을 샀다. 누가 봐도 취준생 이 입을 법한 검은 재킷에 흰색 셔츠, 면접관 들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칼라 모양까지 신경 썼다. 개성 따윈 제쳐두고 머리도 가장 단정한 모양으로 빗어 넘겼다. 그렇게 들어간 면접장 인데 왜 나한텐 말을 안 시키지? 또박또박 대 답하고 있는 옆 지원자를 보며 착잡해질 무렵 면접관이 첫 질문을 던진다. 직무 관련된 경 험 있어요? 마음속에선 유병재 처럼 육두문 자를 던지지만, 내 입은 아무 말도 아닌 음 만 내뱉고 있다. 면접관이 버벅거리는 날 싸늘 하게 쳐다보다 고개를 돌린다. 그렇게 면접이 끝났다. 하. 욕해도 돼요? 47

48 열길 사람 속보다 더러운 한길 물 속 건국대 일감호 건국대 일감호는 재학생뿐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휴 식 공간으로도 사랑받는다. 하지만 일감호를 검색 하면 수질 이 연관검색어로 뜰 만큼 물이 나쁘기 로 유명하다. 우리 학교 호수에 빠지면 에이즈 빼 고 다 걸린다 는 말의 발생지라는 말도 있다. 학교 는 눈으로 보는 것만큼 더러운 호수는 아니라 고 주장하지만 매년 축제 때마다 호수에 직접 들어가 는 수중탐사 동아리 회원들은 물이 너무나도 더러 워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hi 이한진 there 학문에 학생리포터 Photo 강다미 문아현 허우성 학생리포터 이게 호수야 시궁창이야 힘쓴 학생에게 꿀 같은 휴식을 주고자 만들어진 교내 호수. 그런데 어째서 우리 학교 호수는 악취를 풍기는 걸까. 학생들은 너도나도 우리 학교 호수가 가장 더럽다며 자랑하기 바쁜데. 교내 호수, 얼마나 더러운지 확인해보자. 크고 더러워 단국대 천호지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후문에서부터 연결되는 엄 청난 크기의 호수 천호지. 버스커버스커도 단대 호 수 걷자고 꼬셔~ 라고 노래했을 만큼 많은 사람들 이 찾는 장소다. 하지만 천호지는 노랫말처럼 낭만 적이지만은 않다. 재학생 소식통에 따르면 어마무시 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 뒤 시체가 수면으로 떠올랐 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사는 시민들의 잦은 방문으로 쓰레기가 늘어나며, 여름엔 각종 벌레와 악취 때문에 재학생의 호소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 다. 호수 가까이 갈수록 바다 비린내가 나는 이유는 그래서일까? 48

49 군대 가기 싫은 당신, 빠져라 인하대 인경호 인경호는 심한 녹조 탓에 초록빛을 띤다. 수면을 떠 다니는 오리들은 동물이 아닌 기계라는 설이 나돌 만큼 움직임이 둔하다. 학교는 2009년부터 녹조제 거제를 꾸준히 투척했지만, 잠시 맑아졌다가도 다시 초록빛으로 돌아왔다고. 인경호에 빠지면 군대가 면 제된다는 소문도 있다. 매년 해병대 예비군이 이 호 수에서 정화작업 및 기마전을 벌인다. 심지어 한 대 학원생은 인경호에서 미생물을 배양해 인헬라 인경 엔시스 라는 이름을 붙여 국제적인 공인을 받았다. 때 밀고 싶어지는 중앙대 서울캠퍼스 청룡호수 정식 명칭은 청룡호수, 청룡탕 이라고도 불린다. 호수 라고 부르기에는 규모가 작으며, 너무나도 더러운 수 질 탓에 땟물이 떠다닐 법한 탕 이란 글자가 더욱 어 울린다는 뜻에서다. 청룡탕에 빠지면 호수 바닥에서 올라오는 악취가 한 달 동안 빠지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다. 호수 한 가운데엔 중앙대를 상징하는 청룡상이 떡 하니 자리잡았다. 그러나 동상이 우스꽝스럽다는 일부 학생들 주장으로 청룡상을 교체했는데 이때 수 질이 잠시 맑아졌다고 한다. 갈대까지 갔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갈대습지호수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는 너무도 다른 두 호수가 있 다. 학생회관 앞 인공 호수는 화려한 분수를 내뿜으 며 휴식 공간과 쾌적한 장소를 제공한다. 반면 자연 사유물전시관 앞에 있는 갈대습지호수는 학생들의 발길도 적을뿐더러 호수 주변 출입이 제한된다. 호수 설계가 잘못되어 산소농도가 낮아진 탓에 물고기가 떼로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이 호수는 관리되지 않은 무성한 갈대와 악취로 거부감을 주는 불명예스 러운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슬픈 이야기. 49

50 Style Weekly Style 성신여대는 살면서 처음 가봤다. 두 여인을 기다리며 김민교씨처럼 열심히 눈을 굴렸다. 매력적인 분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하던 찰나. 미소를 머금은 해맑은 혜린씨와 멀리서부터 패피 포스 풀풀 풍기는 시크한 은진씨가 나타났다. Editor 이민석 Photographer 이태호 성신 여대 Campus Life Friday Night 01 김혜린 성신여대 통계학 14 스타일에 있어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추워지면 어떤 스타일에 도전해보고 싶은가? 불금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남들이 모르는 당신의 반전 매력을 알려달라. 유행하는 옷보단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기본 스키니진에 롱코트를 매치해 입을 거 술자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불금을 털털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요리도 좋아 고르는 안목이 있다. 상체보다 하체가 긴 다. 시크해 보이면서 덤으로 포근한 느낌까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 알바와 과제로 하고 제과 제빵에도 관심이 많다. 어릴 적 편이라 남들처럼 다리가 길어 보이기 위해 지 주니까. 작년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해 금요일을 보내는 중이다. 엉엉. 하지만 친구 에는 플라워 아트, 비즈 공예, 십자수 등 노력하지도 않는다. 히히. 안 어울릴까봐 조금 주저했던 스타일인데, 들과 밤새 수다 떨며 놀고, 홍대나 이태원 여성스러운 취미는 한 번씩 다 해봤다. 지 올해는 꼭 도전해볼 생각이다! 에서 새로운 밤문화를 접해보고 싶은 로망 금은 섬세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알 은 늘 가지고 있다. 고 보면 여린 천상 여자랍니다~ 50

51 next week Notice!! 스타일 코너는 매주 신청자를 받아 진행합니다. 캠퍼스에서 보여줄 수 있는 깔끔한 멋. 불 금에만 보여줄 수 있는 화끈한 패션. 두 가지 반전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은 이화여대 패피라면 담당 연락처와 전신 사진을 첨부한 신청 메일을 보내 주세요. 선정되는 분께는 5만 8000원 상당의 VIPS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Campus Life Friday Night 02 김은진 성신여대 의류학 12 본인 이름으로 된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론칭이라고 하면 조금 쑥스럽고, VIKA란 이름으로 옷을 판매하고는 있다. 처음엔 내 옷을 직접 만들어 입고 다니다가 주변 사 람들의 부탁에 판매까지 하게 됐다. 여자이지만 포스 있다 는 얘기를 종종 듣지 않나? 여성복보다는 남성복을 좋아한다. 여성스 러운 실루엣이 들어간 의류를 거의 입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주위 사람들로부터 포 스 있단 말을 종종 듣는다. 요즘 꽂힌 스타일은 무엇인가? 미니멀리즘 & 시크룩. 평범한 티에 슬랙스, 맨투맨에 슬랙스처럼 깔끔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에 눈이 많이 간다. 시크룩 스타일로 는 찢어진 라이더 바지에 부츠를 즐겨 신 는다. 남들이 모르는 당신의 반전 매력을 알려달라. 초, 중, 고를 몽골에서 나왔다. 해외 생활 을 오래해 당연히 개방적일 거라고 생각하 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포스 있어 보여도 착하고 웃기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 하는 개구쟁이 성격이다. 51

52 Geek 참지 말고 떠나라 한국난민대표 이 나라에서 못 살겠다! 답답할 때 나도 모르게 내뱉던 말. 하지만 진짜 이 나라를 뜰 생각은 안 해봤다. 맘에 안 드는 것들 조금만 참고 살면 편하니까. 그런데 떠나겠다 는 말을 현실로 옮긴 사람이 있다. 그는 얼마 전 케이블 방 송 <아트스타코리아>에서 이름을 알렸던 현대미술가 차지량. 며칠 전엔 부산항에서 배를 띄웠고, 한국을 탈출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국민 대신 난민 을 선택한 차지량을 경기도 작업실에서 만났다. Editor 조아라 Photographer 배승빈 아 티 스 트 차 지 량 작가는 지금껏 상식에 반기를 드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여의도 빌딩을 습격한 일시적 기업 (2011)이나 주거 문화를 고민한 뉴홈 (2012) 등. 이번에는 한국난민대표 (2014)다. 어떤 공연인가. 배경은 2024년의 대한민국. 정치 사회 교육 어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 없는 가상세계를 설정했 다. 이곳 사람들은 견디고 체념하는 일에 익숙하다. 만약 국가를 손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시스 템 안의 구성원을 사라지게 하는 건 어떨까? 그래서 난민신청자를 국가에서 탈출시키는 한국난민대표 3부작을 올해 초부터 시작했다. 작가의 공연에선 관객이 주인공이다. 관객 반응 이 곧 공연의 일부라는 점이 인상깊었다. 그렇다. 공연 참여자가 난민으로 등록하는 모습부터, 한국 을 떠나 목표한 나라에 도착하는 여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첫 번째 공연은 뉴미디어를 장착한 체념 이 광장을 가로지른다. 한국에서 못 살겠다 는 난 민 신청자들이 서울광장부터 청와대까지 리무진을 타고 난민 신청하러 가는 과정을 담았다. 신청자들 은 흥에 겨워 노래하거나 숙연해졌고, 울기도 했다. 10월 3일엔 부산항에서 난민 신청자를 데리 고 배를 띄웠다. 진짜 한국을 떠날 생각이었나? 부산항에서의 선상 공연은 프로젝트의 두 번째 공 연, 대표의 균형이 개인을 살린다 였다. 부산항에서 출발해 특정한 나라에 도착하는 게 목표였다. 먼저 배 에 탄 관객 100여 명이 지금 이곳을 체념이 극단에 이른 2024년 으로 몰입하게 했다. 난민 신청 이유를 서로 밝히거나, 난민 대표를 뽑기도 했다. 52

53 이를테면 내 또래 대부분은 국제외환위기를 거치며 부모님의 주식이나 사업으로 몰락을 겪었다. 내 경 험을 들자면, 대학 갈 마음은 없었지만 미술대학에 들어갔다가 관뒀다. 미대 졸업전시 시스템에 동의할 수 없었지만, 졸업하려면 해야만 했다. 난민 프로젝 트 도 마찬가지다. 의례적이고 관습적으로 견뎌야 하 는 것들을 되돌아보도록 만들고 싶었다. Cha Ji Ryang 난민 신청자들은 어떤 나라에 도착하게 되는가? 2024년 대한민국에서 출발해서, 2014년 대한민국 에 도착한다. 단순하고 허무한 결과인데. 배에 탄 관객들은 예상하지 못한 여정이다. 배는 줄곧 어딘 가로 향하듯 진동했다. 마치 특정한 나라에 도착할 것처럼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사실 배는 부산항을 떠나지 않고 항구 근처를 맴돌았다. 난민을 신청한 관객이 무엇을 느끼기를 바랐나? 나는 예술이 가장 최고 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은 아 니다. 단지 내가 만들어내는 예술적 상황이 유효하 길 바란다. 이를테면 음악은 듣는 이를 위로한다. 영 화는 해소되지 않은 과거 문제를 끄집어낸다. 하지 만 실제로 예술이 삶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프로젝트가 얼마만큼 우리 삶을 바꿔놓을 수 있 을까? 내겐 큰 고민이자 갈증이다. 왜 2024년의 대한민국을 체념이 극단에 이른 사 회 라고 봤는가? 개인은 자유로워 보이지만, 사실 은 가족이나 국가 등 외부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 난민이 되려고 배에 탔다. 물론 그들의 이 유를 하나로 묶을 순 없지만, 그들은 각각 어떤 사연을 들고 왔는지 궁금하다. 한국난민판매 웹 사이트( 난민 신청 이 유를 받았다. 어떤 이는 키가 작아서 못 살겠다 고 토로하고, 또 어떤 이는 취업난을 호소했다. 그들은 난민 신청하면서, 자신을 외국인에게 1달러, 3달러 라는 허무맹랑한 가격에 판다. 누군가는 먼저 성공한 뒤 세상을 바꾸는 건 어 때? 라고 말한다. 작가는 충분히 성공할 만한 요 소를 갖췄다. 언론의 주목도 받았고. 성공해서 바 꾸고 싶은 생각은 없나? 특권층이 되어서 사회를 바꾸겠다고? 자기 합리화로 보인다. 특권에 기대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계속 작업하겠다. 사회를 비판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 자는 뉴스를 만들고, 시민운동가는 사회운동을 벌인다. 아티스트는 어떤 방식으로 바꾸는가? 개드립을 계속 하는 것.(웃음) 쓸모없는 것이 유효하 다고 믿는다. 쓸모없는 것을 계속 만들어내고, 그런 식의 흥미로운 제안들이 사회를 관통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53

54 Focus 대학내일 매니저들의 회사 뒷담화 대학내일이 함께 일할 새 친구를 뽑고 있습니다. 마케팅팀과 20대 연구소는 대학내일 독자들에겐 조금 생소할 터. 그래서 마케팅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매니저 3인방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이 회사는 어떤 곳이며, 왜 다니고 있는 거냐고. 이럴 수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대답이 돌아왔네요. Editor 기명균 이민석 Illustrator 박종남 휴대폰 진동이 반갑지 않아요 회사가 나를 힘들게 할 때 함께해요! 모든 일에 있어 사소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고 도전하려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누군가와 함께 라는 게 좋아요 이 맛에 대학내일 다닌다! 1 일로 얽힌 수많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2 대학생 전문가 그룹 이란 광고주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3 매니저님 퇴근 후에도 쉴 새 없이 울려대는 대학생들의 까똑 알림음 마케팅 4팀 박미소 매니저 1 대학생들의 매니저님, 많이 배우고 갑니다 라는 영혼 가득한 감사 인사 2 매주 직원들과 나누는 20대 이야기,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 3 일한 만큼 철저히 돌려받아 억울할 일 없는 연봉 시스템 하나둘 늘어나는 책임, 어깨가 무거워요 회사가 나를 힘들게 할 때 함께해요! 온실 속 화초는 꽃집에도 많아요. 치열한 현장에서 부딪히며 스스로 극복할 자신 있는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다 떠나서 일단 재밌어요 이 맛에 대학내일 다닌다! 1 큰돈이 오가는 중요한 의사 결정 순간에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부담 2 A부터 Z까지, 궂은일부터 마무리까지 맡은 일의 모든 과정을 해결해야 함 3 A부터? B부터? 권한이 많은 만큼 우선순위 설정이 어려움 마케팅 2팀 홍선아 매니저 1 회사의 부속품이 된다는 건 딴 세상 얘기. 내 일이 늘어날수록 자존감 UP 2 책상에선 아이디어로, 현장에서는 발로 승부하는 지루할 틈 없는 멀티 플레이어 3 놀 땐 확실히 놀아야지, 동기 MT보다 더 재밌는 대학내일 워크숍 25시간도 모자라요 회사가 나를 힘들게 할 때 함께해요! 편한 걸 원하는 사람에겐 비추예요. 부딪치기도 부서지기도 하겠지만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다는 맛을 느끼고 싶은 분을 환영해요. 성장의 단맛을 빠르게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이 맛에 대학내일 다닌다! 1 1분 1초를 다투는 프로젝트 때문에 시간 활용이 힘들다는 점 2 연예인도 아닌데 연말까지 꽉 차 있는 업무 스케줄 3 야속하게 몰려 있는 일정. 사라지는 빨간 날, 멀어지는 친구들 마케팅 4팀 육혜진 매니저 1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느끼는 뿌듯함 2 연차에 상관없이, 해낼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믿고 일을 맡기는 회사 3 아무리 힘들어도 부정적 바이러스를 내뿜지 않는 동료들의 건강한 가치관 54

55 매일 매 시간 매초, 대학내일에는 나 자 신! 각기 다른 모양의 블록이 쏟아집니다. 아이디어, 제안서, 행사, 협의, 광고주, 협력사, 20대 트렌드, 주말 근무까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블록들을 예쁘게 조합해야 하는데요, 그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출 장 2 제 안 지 방 서 트 대 드 협 회 일 렌 력 사 의 정 행 광 고 행 사 행 주 모 감 아 이 집 주 근 디 마 말 무 어 긴 작대기 하나면 네 줄을 한꺼번에 터뜨릴 수 있을 텐데, 그 작대기가 나오질 않아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내일이 기다리는 작대기는 여러분 자신입니다.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다른 블록들과 어우러져 한 방 을 터뜨릴 작대기가 되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대학내일 홈페이지( 참조하세요. (주) 55

56 Cover대학내일 표지 담당자 메일 covermodel 대학내일 홈페이지 Modelwww.naeilshot.co.kr 대학내일의 표지는 매주 보통 대학생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표지모델에 직접 지원하셔서 말이죠. 물론 외모를 볼 때 아주 보통 은 아니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긴 한데, 약간 그런 감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연예인이나 프로 모델을 찍는 건 아닙니다. 친절한 촬영팀이 기다리고 있으니 한번쯤 지원해봐도 밑질 건 없습니다. 모델로 선발되시는 분들에게 정당하게 촬영비(10만원)도 드린답니다. 많은 시간 빼앗지도 않아요. 순전히 착취는 아니고 약간 착취입니다. 외모가 괜찮은 편이라든지, 스타일이 좀 된다든지. 아니면 무조건 좀 해야겠다든지. 그런 분이 있다면 지원 바랍니다. 친구 추천도 좋습니다. 담당 기자 메일로 covermodel 성함과 연락처, 사진 몇 장을 보내주세요.

57

58 interv 58

59 iew성실하게 에로한다 봉만대 고백한다. 방송에서 섹드립 치는 그 모습을 기대했다. 근데 이게 웬걸? 봉만대는 방망이 깎는 노인 만큼이 나 오랜 시간 고민하며 자신의 에로를 갈고닦는 감독이었다. 에로 거장 이란 말, 다 농담인 것 같지? 진짜야. 진짜라니까? Editor 김슬 Photographer 이승한 Studio ZIP 스스로 생각할 때 예능감이 출중한 것 같나? 재밌 는 건 맞다. 재밌게 살려고 하고. 우울한 건 별로 안 좋아한다. 봉 감독을 아시나요? 전문 방송인도 아닌데 이야기 사이에 잘 치고 나 오더라. 내가 기가 세다. 그리고 영화를 하다 보면 사람은 누구나 보조적 수단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 게 된다. 메커니즘을 알면 그 중심에서 놀 수 있어 야 한다. 방송이든 영화든 오늘 찍으려고 했던 씬은 찍어야 하고, 하려고 했던 말은 해야 한다. 끝나고 나면 진이 빠져 있어야 후회가 없다. 무엇보다 카메 라 상관 안 하고 내 모습 그대로 거기 있는 사람들 에게 집중하면 된다. 방송을 통해 떠봐야겠다는 마 음이 있으면 거기서부터 망가진다. 데뷔 이래 최고로 인지도가 높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배우로서긴 하지만 부산에서 레드 카펫도 밟았고. 기분이 어떤가? 늘 똑같다. 어릴 때는 내 영화가 개막작에 걸리고 핫이슈가 되길 바 랐다. 하지만 지금은 길을 가면서 만나는 이야기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 관심을 받는 다고 해서 대단해지거나 우쭐댈 건 없지. 방송가에서 봉만대를 부르는 이유는 뭘까? 방송 은 늘 이슈가 있어야 하고, 거기에 걸맞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픽업할 자세가 돼 있는 곳이니까. 본인의 스토리나 이미지가 소모되는 것에 대한 스 트레스는 없나? 없다. 45년간 쌓인 에피소드가 있 기 때문에. 그리고 프로그램 중에서 하나쯤은 공부 가 되는 걸 한다. 왜냐면 몰랐던 것에 관심을 두게 되 니까. 관련된 내용을 찾아서 분석해야 하고, 나만의 것 으로 섭취해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접속! 무비월드> 는 영화 프로그램이고 <시청률의 제왕>은 사회적 이 슈에 대해 얘기하는 거다. 아는 건 아는 거고,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누군가를 눌러 가며 얘기할 필요도 없다. 이게 다다. 그리고 가끔 섭 외가 들어왔을 때 하기 싫은 것은 절대 안 한다. 59

60 누군가는 당신을 야심 있는 예능 꿈나무로 보기도 한다. 기분 좋은 일이다.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사 람이 등장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내가 소비될 가치가 있을 땐 소비돼야 한다. 그런데 내가 전문 방 송인은 아니지 않나. 내년 4월에 들어가는 영화 계 약서에 작품 시작하면 방송 안 할 거라고 명시돼 있 다. 왜? 주 업무가 감독이니까. 그리고 솔직히 내가 영화를 잘 만들고 인정받으면 거기서 또 안 부르겠 나? 그렇게 나오는 내 모습을 본 사람들이 전작을 찾아볼 수도 있고, 다음 작품을 챙겨볼 수도 있다. 그때 내 이야기가 진솔성을 얻는 거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나 좀 알아 달라 고 하는 건 항변이잖아. 재밌는 섹스, 그리고 이야기 에로 영화를 처음으로 만들었던 순간, 기억나나? 고2 때부터 에로 감독이 되고 싶었다. 사춘기가 늦 게 왔는데, 도색잡지 같은 성인물이 신세계처럼 느 껴졌다. 어른들만 향유하는 공간에서 놀면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했다. 다른 장르에서 조감독을 하다 가 29살에 우연히 일본에서 에로 영화를 작업하게 됐다. 아는 PD님이 한일 합작으로 영화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적은 예산을 들고 일본에 갔다. 그렇게 촬영한 작품이 한국에서 <도쿄 섹스피아>라는 이름 으로 나왔다. 서른 전에 감독이 되겠다던 어머니와 의 약속을 지킨 거다. 감독 이름 달기 전까지 좌절도 많았겠다. 불안했 지만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좌절하진 않았다. 방 향이 정확하면 방황하지 않을 수 있다. 감독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 시절에 는 한창 어떤 감독의 몇 년도 작품에 배우는 누구 고 이런 책이 유행했었다. 달달 외워서 보지도 않 은 영화를 본 척해야 했다. 그런데 그게 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돼? 차라리 성경 한 구절 읽는 게 낫 지. 내가 만드는 영화가 곧 남이 보는 영화다. 그 사 람은 희생해서 번 돈으로 문화적 선택을 하는 건데 만드는 이의 철학과 사상이 똑바로 서 있지 않다? 그건 관객에 대한 모독이다. 그다음에 모르는 것들 을 알아가는 거다. 그래서 항상 급했다. 서른에 대한 강박과 절실함이 있었다. 모든 건 절실함에서 온다 고 생각한다. 요즘 친구들은 타인에게 재단 당하고 평가 받으면 서 절실함을 배운다. 어릴 때부터 자아 발견이 이 루어져야 하는데 학교에선 인성을 안 가르친다. 성 적 상위 1프로를 위해 납부금 내는 역할만 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자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못 하 는 거다. 내가 지금 45살인데 90살까지 산다 치면 하프 코스를 돈 거나 마찬가지다. 이제 코너를 돌아 인생의 방향을 다시 유턴하는 시기다. 추락할 수도 올라갈 수도 있는데,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뭐야. 바로 나 지.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 누가 날 좋아 해서가 아니라, 뭘 잘해서가 아니라 날 지탱해주는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모든 것들에 감사해야 한다. 이게 자아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무슨 얘길 하다 여기까지 왔지? 60

61 뭐가 필요해 다 가는 길이 다른데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자. 사람이 처음부터 어 떤 일에 거창한 철학을 가질 순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 에로 영화에 대한 철학이 생겼나? 얼마 안 됐다. 에로 감독이 되고 3년 정도 후? 이야기 위 에 에로티시즘을 씌워야 하는데 그걸 잘 모르면 섹 스만 남는다. 섹스가 어떻게 에로틱이 될 수 있으며 에로티시즘이 될 수 있나. 이런 고민의 과정은 밀가 루에 물을 뿌려 주무르는 것과 같다. 처음엔 그냥 가루였는데 기가 막힌 반죽이 된 거지. 섹스가 다르고, 에로틱이 다르고, 에로티시즘이 다른가? 좋아한다 와 사랑한다 만큼이나 다르다. 섹스에는 행위 자체의 귀여움이 있다. 그건 이야기 를 관통하는 게 아니라 순간에 머무른다. 그런데 섹 스가 문학이나 아트와 결합했을 때 에로틱이 된다. 에로티시즘은 철학적 요소가 엄청 들어가 있어서 나도 어렵다. 그래서 하고 있는 거다. 다 알았으면 안 했겠지. 아는 걸 뭐하러 또 하겠나. 그럼 당신이 추구하는 에로는 뭔가? 남녀가 같이 한 공간에서 손을 잡고 볼 수 있는 것. 섹스의 간결 함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영화. 이무영 감독의 영화 <한강블루스>에서 주연을 맡 았다. 왜 그 역할에 당신을 캐스팅했을까? 날 생 각하고 쓴 시나리오는 아니다. 감독님이 허진호 감 독님과 고민하다 내 이름이 나오자 무릎을 치셨다고 한다. 처음엔 거절했다. 난 배우가 아니니까. <아티 스트 봉만대>는 내 이야기지만, 이건 정극이고 아예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연기라 자신이 없었 다. 하지만 계속 거절하는 건 어른에 대한 예의가 아 닌 것 같았다. 그 캐릭터와 당신의 접점이 뭘까? 노숙자처럼 보 였나봐.(웃음) 내가 밝은 얼굴이 아니다. 요즘 카메라 마사지 받았냐고, 좋아 보인다고들 하는데 근육이 바뀐 거다. 웃는 근육으로. 즐거운 곳에 많이 가고 쌀값도 생기니까 근육이 이렇게 올라간 거지. 에로 영화감독이 연기도 하고, 예능도 하고 주 변 사람들이 배 아파하진 않나? 날 잘 아는 사람 들은 박수 쳐준다. 더 잘돼서 쌀값도 많이 벌고 어두 웠던 나날을 헤쳐가라고 축하해준다. 왜 이렇게 방 송을 많이 하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근데 뭐 내가 방송에서 길게 가겠나. 사람들이 당신의 영화를 B급이라고 표현한다. 어 떻게 생각하나? 내가 뭘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B라 고 인정해준다? 오케이. 반면에 내가 기회가 닿아서 상업영화를 했는데 B급스럽지 않다면 감독이 예전 과 달라진 걸까? 그게 아니라 시스템의 차이인 거지. B를 통해 A로 가고 싶은 게 아니라 내 안에 B도 있 고 A도 있는 거다. 그냥 내가 만든 걸 사람들이 구별 하기 쉽게 표현해준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은 대중의 정서가 B급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아티스트 봉만대>를 보면 에로 영화를 만드는 당 신과 주변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편견이 있다. 그 모든 것들을 뚫고 나온 힘은? 내 작품에 대한 자신 감. 뭐가 필요해. 다 가는 길이 다른데. 잘하는 걸 더 잘하려고 노력해야지. 가장 가까운 목표는? 감독이 된 뒤부터 5년 단위로 계획을 세워왔다. 50살 전에 작품을 준비해 할리우 드에 진출할 생각이다. 그러고 나서 5년 뒤엔 한국에 돌아오겠지. 가봐야 알겠지만 그땐 아마 다시 원초적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건데 당신의 작품 속 여자 주인공은 항상 흰 속옷을 입더라. <아티스트 봉만 대>에선 속옷은 흰색이지 라고 말하기도 한다. 달빛에 비친 첫사랑의 속옷이 흰색이었다. 그 모습 이 되게 강렬했다. 그래서 지금도 어떤 란제리를 가 져다놔도. 여성의 몸 자체가 아름다운데 그 위에 덧대고 꾸미기 위한 속옷이 등장하는 게 별로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여자 주인공은 가 터벨트를 하고 나오던데. 영화 속 이야기에서 그 때 남자 주인공에겐 여자의 몸이 필요한 거지 머리 가 필요한 게 아니지 않나. 육체적 사고를 하는 남 자 캐릭터의 입장에서 판타지를 갖는다면 쓸 법한 소품인 거지. 61

62 Love letter 구속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힘듭니다 From...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사연을 정문정 에디터 메일 로 보내 주시면 에디터가 직접 찾아가 상담해 드립니다. 사연은 익명 보장, 각색을 거쳐 대학내일에 실립니다. 21살 여대생 L입니다. 같은 대학에, 동갑인 남자친구는 소개팅으로 만나서 사귀게 됐어요. 남자친구는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지켜주는 믿음직한 남자입니다. 그런 남자 친구를 저도 많이 사랑해요. 그런데 7개월 정도 사귀는 동안 너무 많이 싸우다 보니 힘이 듭 니다. 가장 많이 싸우는 것은 그가 저를 매일 만나려고 하는 것 때문이에요. 저는 서울에서 자라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해서 여기에 친구들이 많아요. 그런데 남자친 구는 지방 출신이고 재수를 해서 아직 1학년이라 서울에 친구들이 별로 없습니다. 학교 근 처에서 자취를 하는 그는 외로움을 많이 타서 매일 제가 같이 있어주길 원합니다. 저도 최대 한 그러려고 하죠. 그런데 매일 그럴 수는 없잖아요. 아무리 중요한 약속이 있으면 몇달 전부터 미리 말해도, 막상 당일이 되면 못가게 하고, 설득하면 화를 냅니다. 얼마 전에는 제 생일이었어요. 저녁에 가족끼리 외식을 하기로 한달 전부터 부 모님과 이야기를 했었고, 남자친구에게도 이야기를 해뒀는데 막상 생일이 되자 화를 내고 짜증을 내서 결국 약속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엄마는 저 에게 화를 내셨고 저도 기분이 너무 나빴습니다. 제 생각엔 남자친구가 너무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작 남자친구는 제가 자기를 배려해주지 않는다며 이기적이라고 합니다. 이런 문제는 사귄 직후부터 계속 불거졌습니다. 사귀기 시작한 초기 부터 1시간 넘게 걸리는 남자친구의 집을 매일 오라고 해서 저는 학교 가 끝나면 남자친구 집에 갔다가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곤 했어요. 오 전수업이 있는 날이면 아침 첫차를 타고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하고요. 그 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 맞춰줬지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점점 힘듭니 다. 또 남자친구와만 거의 매일 만나다 보니까, 다른 사람들을 만나거나 다른 활 동을 할 수가 없었어요. 저는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고 성격도 활발한 편인데 남 자친구에게 다 맞춰주다 보면 인간관계가 완전히 다 없어질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항상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다른 약속을 가려고 하면 헤어지자고 하거나 폭언까지 합니다. 남자친구의 구속과 집착이 너무 심합니다. 전화가 오면 겁나요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도 그가 언제 화를 낼지 모르니 긴장됩니다 특히 이성 친구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예민합니다. 남자친구는 남자와 여자가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해요. 제 가 남자와 단둘이 만나든 여럿이 만나든 절대 허락하지 않고, 제가 여자친구들과 있다고 해도 못 믿고 자꾸 확인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남자들과 노는 만큼 자기도 여자들과 놀아야겠다는 식으로 말을 자주 했어요.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저와 비교하는 말도 많이 했고, 제가 전에 다른 남자를 사귄 것에 대해서도 민감 해하며 싫은 소리를 하곤 합니다. 전화가 오면 겁나요. 제가 뭘 또 잘못했나 싶어서요.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도 언제 화를 낼지 모르니 긴장을 하 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와 헤어질 자신은 없어요. 남자친구의 구속과 집착이 너무 심한 걸 알지만 저도 어 느새 그에게 집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싸우고 몇 시간씩 연락을 하지 않고 있을 때는 헤어지고 싶다가도 만나면 어느새 제가 매달리고 있거든요. 둘 다 너무 서로를 사랑하는 건 확실한데, 만날수록 힘듭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 상한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