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간네트워크투자협력으로통신요금인하가능하다 최근해외에서는경쟁사와협력하여 4G 네트워크를구축하는사례가늘고있다. 주로네트워크자산의공유, 장비공동구매, 데이터로밍, 네트워크구축전담사업자신설등이활용되는데, 통신사들은이를통해 20~30% 정도의설비투자비절감효과를기대하고있다. 이러한비용절감을우리나라에적용한다면약 5~8% 의요금인하가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장재현책임연구원 jhjang@lgeri.com, 서기만연구위원 keeman@lgeri.com < 그림 1> 모바일데이터이용량증가 449 10 년 1 월 11.2 배증가 자료 : 방송통신위원회 세상에없던네트워크와이파이의시작, 4G, 데이터양막힘없이콸콸콸. 이는요 즘 TV 를보면자주접할수있는통신사들의 광고카피들이다. 얼마전까지만하더라도서 비스경쟁을하겠다며적극적으로나섰던통 신사들이최근들어서는네트워크경쟁력우 위를광고하느라여념이없다. 통신사들이이러한네트워크중심의경쟁 을다시시작하게된원인은모두가잘알고 있듯이스마트폰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인해 때와장소에상관없이발생하는엄청난양의 데이터이용량을감당하기위해서는그만큼의 네트워크에대한투자가필요하다. 4G 네트워크투자에서두르는통신사 5,463 11 년 1 월 늘어나고있는데이터수요에대 응하기위해서는 충분하고저 렴한주파수의확보, LTE 나 WiMax 와같은 4G 네트워크투 자, WiFi 나펨토셀과같은우 회망의활용, 애플리케이션의 경량화등의 4 가지방법이활용 될수있다. 그런데문제는 4G 투자를제외한다른세전략은 통신사업자가독자적으로추진하기불가능하다는점이다. 충분하고저렴한주파수의확보는정책이슈이며, 새로운주파수마련을위해서는여러집단의이해관계도얽혀있어쉽게적용할수있는사안은아니다. 애플리케이션경량화의경우통신사에서애플리케이션개발자들에게요청할수는있겠지만, 개발에직접개입하는것은매우어렵다. WiFi나펨토셀의경우어느정도통신사의역량이발휘될수도있지만, 이를얼마나구매혹은임대하여설치할것인지는소비자가결정해야하는문제이기때문에통신사의영향력은제한적일수밖에없다. 결국통신사입장에서늘어나는데이터이용량에대응하기위해서는좋으나싫으나 4G 네트워크투자에크게의존해야하는상황이다. 네트워크투자로인한부담증가 4G 네트워크투자의본격화는통신사들입장에서는큰고민이될수밖에없다. 네트워크구축비용이이만저만한것이아니기때문이다. 특히 3G 네트워크의증설도지속하는동시에 4G에대한신규투자가필요한상황으로그비용부담이매우크다. 실제국내통신사 LG Business Insight 2011 6 1 37
데이터이용량증가로인한네트워크투자비용상승은소비자혜택을감소시킬우려가있다. 들의투자계획을보면 LG 유플러스가내년까 지 4G 네트워크구축에만총 1 조 2,500 억원 을, SK 텔레콤과 KT 는올해 4G 네트워크구 축및 3G 네트워크증설에각각 2 조 3,000 억 원, 1 조 4,520 억원을투입할예정이다. 문제는통신사들이늘어나는비용만큼의 매출증가를확신하지못한다는데에있다. 과 거와달리 무제한데이터요금제 의확산으로 매출성장이제한적이기때문인데, 그렇다고 이요금제를폐지한다면소비자반감을크게 살것이분명해그또한쉽게꺼낼수있는카 드가아니다. 한편투자에대한과실을누가가져가는가 도통신사들이네트워크투자를반가워하지않 는이유가운데하나이다. 네트워크의개방성 이강화될수록, 통신사들은투자에더욱확신 을갖지못하게된다. 과거 3G 에막대한비용 을치렀던통신사들은더이상네트워크사업 이황금알을낳는거위라고생각하지않는다. 4G 역시마찬가지로킬러서비스가무엇인지 < 그림 2> 데이터이용량과매출의차이확대전망 음성중심 자료 : Wireless Habitat 데이터이용량 데이터중심 데이터이용량과매출의차이확대 매출 시간 불확실한상황이며, 네트워크를아무리열심히구축해도콘텐츠나애플리케이션사업자좋은일만한다는볼멘소리도나오는상황이다. 이러한와중에통신요금인하요구가계속되고있어, 통신사들이느끼는압박은한층더크다. 물론이를엄살이라고보기도하지만, 통신사업자들의떨어지는주가를보고있으면단순한기우는아닌것으로보인다. 통신사들의이러한고민보다더큰문제는네트워크투자비용이소비자에게부담으로작용할수있다는것이다. 충분한용량을보장하는네트워크가도입이된다면소비자의혜택도증가할수있다. 하지만우수한네트워크는추가적인데이터이용을촉진시켜, 결국네트워크비용은계속증가할가능성이있다. 실제로 4G 서비스를처음으로도입한텔리아소네라의경우이용자의온라인 TV 시청이나스트리밍음악감상, 온라인게임이용등이크게늘어나전반적인데이터이용량이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이러한현상은결국요금인하의여지를줄일가능성이있으며, 이는소비자혜택을낮추는요소로작용할수있다는것을의미한다. 또한네트워크투자에막대한비용이필요함에따라통신사들은현금흐름을고려하지않을수없다. 이는통신사들이수요증가에완벽한선대응을하기보다는비용대비효과를고려한적정투자수준을유지한다는것을의미하며, 수요급증시대응력이떨어질수도있다는것을말한다. 최근에자주발생하는네 38 LG Business Insight 2011 6 1
경쟁사와의협력방안으로네트워크를공유하거나공동구축하여비용을감축하려는움직임이늘어나고있다. 트워크끊김현상도이러한원인때문으로볼수있다. 협력을통한네트워크투자비용혁신달성그렇다면, 네트워크투자를확대하면서도비용절감이나요금인하를추구할수는없는것일까? 최근해외에서는경쟁사와의협력을통해두마리토끼를동시에잡기위한움직임이일고있다. 이러한방법으로네트워크자산을공유하는방안에서부터장비의공동구매, 데이터로밍, 네트워크구축전담도매사업자신설등이활용되고있다. 네트워크공동구축및공유전략의도입통신사입장에서네트워크는핵심자산가운데하나이다. 이러한핵심자산을경쟁사와공유한다는것은선택하기쉽지않은전략이다. 이미 2000년대초반부터유럽사업자들을중심으로조금씩도입이되어왔지만, 큰성과를거두지는못했다. 하지만최근들어 4G 네트워크구축에있어서이러한공유모델이다시금주목을받기시작했다. 네트워크를공동구축하거나공유하는방법에는크게두가지가있다. 하나는소극적공유모델로기지국을설치하는장소나기지국철탑등을공유하는것을말한다. 또다른하나는적극적인공유모델로네트워크장비까지를공유하는개념이다. 네트워크장비를어느수준까지공유하느냐에따라다양한공유 모델이가능하다. 4G 네트워크공동구축전략을처음으로 도입한사업자들은스웨덴의텔레 2 와텔레노 어이다. 이들은 2009 년에 50:50 의조인트벤처 를설립하여 4G 전국망을구축하기로합의했 다. 텔레 2 와텔레노어는네트워크장비뿐아니 라주파수대역까지같이이용하기로하면서 적극적인공유모델의전형이되었다. 유럽의대표통신사인보다폰과텔레포니 카도지난 2009 년, 3G 네트워크에공유모델 을도입했다. 이들사업자들은독일,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등범유럽지역에서네트워크 를공동으로이용하기로했으며, 향후구축되 는신규네트워크도공동으로구축한다는계 획을밝혔다. 최근에는이러한네트워크공유움직임은 유럽을넘어서전세계로퍼져가고있다. 러시 아통신사인요타는 MTS, 빔펠콤, 로스텔레 비용절감효과 < 그림 3> 네트워크공유방식의종류 소극적공유 부지공유 기지국설치장소, 철탑등을공유 자료 : 에릭슨 네트워크공유 전송네트워크 (Backhaul) 공유 복잡성 ( 의사결정, 실행등 ) 적극적공유 기지국은따로구축하여각자운영하되, 신호전송에필요한전송네트워크 (Backhaul) 공유 부지공유포함 무선장비 (Radio Access Network) 공유 안테나, 기지국 ( 노드B), 기지국제어기 (RNC) 등의무선장비 (Radio Access Network) 공유 전송네트워크공유포함 LG Business Insight 2011 6 1 39
프랑스텔레콤과도이치텔레콤은장비의공동구매를통해네트워크투자비용을낮출계획이다. 콤, 메가폰과 20% 씩지분을갖는조인트벤처 를설립하여 4G 네트워크구축에나선다고최 근발표했다. 미국의버라이즌의경우독특한 공유모델을도입했다. 자신이보유하고있는 주파수대역일부와 4G 장비를지역사업자들 에게임대하여, 이들이 4G 네트워크를구축할 수있도록했다. 버라이즌입장에서는기지국 부지확보에필요한비용을절감할수있으며, 지역사업자입장에서는주파수확보및장비 구매에대한투자가필요없어지게된다. 버라 이즌은현재까지 10 개의지역사업자들과계 약을맺었으며, 향후에도이러한제휴프로그 램을더욱확대한다는입장이다. 네트워크장비공동구매 네트워크구축비용절감을위해장비를공동 구매하는사례도등장했다. 프랑스텔레콤과도 이치텔레콤은 50:50 의조인트벤처를결성해 < 그림 4> 프랑스텔레콤과도이치텔레콤의장비공동구매 도이치텔레콤 프랑스텔레콤 실제주문 3 대금지불 1 필요사항 / 요구사항 필요사항 / 요구사항 조인트벤처 실제주문 3 대금지불 2 계약 장비업체 1 프랑스텔레콤과도이치텔레콤은요구사항을조인트벤처에전달하고, 2 조인트벤처는장비업체와계약을체결함. 이후이계약을근거해 3 통신사와장비업체간의실제주문과대금지불이이뤄짐. 네트워크장비구매, IT 인프라조달등을맡길것이라고발표했다. 조인트벤처를통해양사가절감하는비용은매년 13억유로에이를것으로예상되고있다. 2010 년기준프랑스텔레콤이약 55억유로, 도이치텔레콤이약 88억유로를설비투자에집행하고있는상황에서 13억유로는매우큰금액이다. 조인트벤처는올 4분기부터업무를시작할예정인데, 초기에는양사의공동구매규모에따른장비가격할인 (Volume Discount) 을목표로하지만향후에는표준결정등에있어서장비업체에영향력을발휘하는역할을할것으로기대된다. 네트워크장비공동구매의경우네트워크자산을공유하는것보다는소극적인협력이다. 하지만프랑스텔레콤과도이치텔레콤의사례에서보듯이적지않은금액이절약될수있다. 사업자들의규모가엇비슷하고이들간경쟁이치열해자산공유가꺼려지는상황이라면장비공동구매는비용을절감할수있는매우효과적인방법이될수있을것으로보인다. 데이터로밍의무화정책한편미국의경우사업자의전략은아니지만, 규제기관이나서사업자간의데이터로밍을의무화하는방안을추진하고있다. 데이터로밍의무화란특정지역에만네트워크를확보하고있는통신사를이용하고있는가입자들이다른지역에서도데이터서비스를이용할수있 40 LG Business Insight 2011 6 1
네트워크의효율적구축을위해이를전담하는사업자도등장하고있다. 도록타통신사가의무적으로데이터네트워크를개방해야한다는것이다. 미국의통신방송규제기관인 FCC는이러한데이터로밍의무화방안을지난 4월에통과시켰다. FCC의이러한결정에대해 AT&T 와버라이즌등의대형통신사업자들은반대의목소리를높였다. 이들사업자들은 FCC의로밍의무화가오히려네트워크에대한투자의욕을꺾을것이라는견해를표명했다. 버라이즌은 FCC를상대로소송을제기하고있기도하다. 그러나 AT&T 와버라이즌등의전국망사업자들이네트워크를무료로개방하는것이아니라, 로밍요금을받기때문에네트워크투자의욕이꺾일이유는없을것으로보인다. 데이터로밍의무화는중소형사업자들이네트워크열세를극복할수있는계기로작용할수있을것으로보이며, 음성서비스중심의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MVNO) 들도데이터서비스로사업영역을넓히는데에큰도움을줄것으로기대된다. 이는궁극적으로이동통신시장에네트워크경쟁보다는서비스경쟁과요금경쟁을활성화시키는방향으로작용하게될것이다. 네트워크구축전담도매사업자신설네트워크의효율적구축을위해이를전담하는사업자도등장하고있다. 최근미국에서는사모펀드들이투자한 4G 사업자인라이트스퀘어드 (LightSquared) 가상용화를준비중에 있다. 라이트스퀘어드의특징은미국전역에 4G 네트워크의구축만을담당하고서비스는도매계약을맺은사업자가제공한다는점이다. 현재라이트스퀘어드와도매계약을체결한사업자들은중소통신사들과가전제품유통업체인베스트바이정도이지만, 케이블사업자들도큰관심을표명하고있다. 물론네트워크구축전담사업자모델은라이트스퀘어드가처음은아니다. 이미 WiMax 사업자인클리어와이어는투자자인스프린트넥스텔,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등에도매로서비스를제공하고있다. 다만클리어와이어가소매사업에도진출해있는반면, 라이트스퀘어드는도매만을전문으로한다는점에서차이가있다. 이러한도매형모델은네트워크중복투자를방지하는한편, 서비스경쟁을촉진시킬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 5~8% 의통신비인하가가능지금까지살펴본방법들이미치는경제적인효과는어느정도일까. 현재해외자료에서나타나는비용절감효과는설비투자비 (CAPEX) 의약 5% 에서많게는 30% 정도이다. 한컨설팅업체의조사에따르면기지국부지, 통신사까지의전송네트워크, 무선장비뿐아니라통신사내핵심망의구성요소에대한공유등최대한도로고려했을때설비투자비와운영비 (OPEX) 가각각 65% 까지절감될수있다고한다. 현재공유모델을도입하고있는해외의많은사업자들은대개 20~30% 정도의설비투 LG Business Insight 2011 6 1 41
국내에서도네트워크공유가이뤄진다면통신요금을 5~8% 가량낮출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 자비절감을목표로하고있다. 국내에도이러한공유모델이적용된다면 4G 네트워크투자비용절감에큰도움이될 것으로보인다. 2011 년통신 3 사의무선설비 투자비는총 5 조원가량으로예상되는데이 중 20~30% 가량절감효과가가능하다면연 간 1 조 ~1 조 5,000 억원이감소할수있다. 2011 년 1 분기기준 3 사의가입자가약 5,100 만명인 데, 비용감소효과를가입자당으로추산하 면, 월 1,630~2,450 원정도이다. 통신 3 사의 평균가입자당매출액 (ARPU) 이접속료나가 입비등을제외하면약 3 만원을조금상회하 는수준이기때문에, 월 5~8% 정도의요금 < 표 2> 해외통신사의네트워크공유에따른비용절감목표 자료 : Unstrung 사업자공유유형비용절감대상 유럽의대부분의통신사 프랑스텔레콤과보다폰 ( 영국 ) 보다폰과에어텔 ( 인도 ) < 표 1> 네트워크공유에따른비용절감가능액추정 공유형태 자료 : coleagoconsulting 기지국장소공유 무선장비공유 무선장비공유 기지국이설치되는물리적장소공유 기지국장소공유, 기지국등의무선장비공유 기지국장소공유, 기지국등의무선장비공유 설비투자비 (CAPEX) 와운영비 (OPEX) 절감폭 부지공유각 5~10% 전송네트워크공유각 5~15% 무선장비공유각 20~25% 핵심망구성요소에대한공유각최대 65% 달성가능한비용절감액 ~20% ~30% ~30% 인하가가능할것으로추정된다. 여기에운영비절감부분까지고려한다면요금인하폭은더욱커질수있다. 물론비용감소가모두요금절감효과에반영되며, 마케팅비용이변하지않는다든지, 설비투자비가해마다일정하다는등의가정이타당한지에대해논란이있을수는있지만, 5~8% 요금절감을하나의목표치로삼는데에는큰무리가없을것으로생각된다. 물론이미 4G에대한투자계획이어느정도윤곽이드러난상황에서협력을논하는게쉽지는않다. 해외사업자들의경우갑자기협력을시작한것이아니라예전부터크고작은일에서서로협력의포인트를찾아왔지만, 국내의경우아직사업자간의협력이활성화되어있지는않다. 그럼에도사업자들의이해관계가맞는다면경쟁사간의협력이충분히가능할것으로보인다. 최근통신사들이공공시설에 WiFi 네트워크를공동구축하려했던행보를볼때협력에대한충분한니즈는있다고할수있을것이다. 네트워크투자협력여부는전적으로통신사의전략에달려있다. 하지만협력을통해중복투자를피할수있다면국가적차원에서비용을줄일수있고, 기업도이익감소없이요금인하가가능하게된다. 네트워크투자협력은통신사들이이익추구못지않게소비자의편익을중시하는기업으로서사회적기대에부응할수있는좋은기회가될수있을것으로보인다. www.lgeri.com 42 LG Business Insight 2011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