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제 7 권 1 호 The Korean Society of Fashion Design Vol. 7 No. 1 (2007) pp.29~39 현대패션에나타난바로크적특성에관한연구 A study on Baroque Characteristics Shown in Contemporary Fashion 이신영 Shin-Young Lee 성균관대학교생활과학부의상학전공강사 Lecturer, Dept. of Fashion Design, Sungkyunkwan University Abstract Heinrich Wölfflin, in his book Kunstgeschichtliche Grundbegriffe, categorizes every art form into two styles: one is classical art as an intellectual activity with the rule system based on reason, and the other is baroque art as intellectual activity with the intuitive or spiritual rule system. This study examines Wölfflin's baroque formative art paradigm through architecture and analyzes fashion based on such formative principles. The results of the study show that in architecture, what is "pictorial" meant multiple visual forms concerned with diverse viewpoints, which appeared as expression of various impressions based on viewpoints. The sense of "depth" in baroque architecture was an expression of internal examination through the existence of projecting parts that cannot be detached from a main body. Such internal examination could be found in the multi-layered form of the structure of clothing, and concluded as the expression of a new sense of form. The "open form" of baroque architecture has the tendency to substitute a non-complete for a complete, an indefinite for a definite form. This resulted in the expression of incongruity, tension, and free impressions, and consequently, it was expressed in fashion as a non-constructive style based on open form. The "singular unity" of baroque architecture deprived equally the independence of parts for the sake of stressing the overall theme. In fashion, such singular unity was expressed by nullifying the boundary of an overall design, a sense of overwhelming form due to excessive overlap and juxtaposition. As a result, the whole features of the baroque formative paradigm shown in contemporary fashion were the process of generation and change in form. The process of constant change happening in contemporary fashion is therefore the process of self-innovation, in which the baroque formative paradigm offers visual, structural and stylistic changes that are rich and diverse. Key Words : baroque, fashion, formative paradigm 접수일 : 2007 년 03 월 28 일교신저자 : 이신영, E-mail: ping0926@skku.edu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제 7 권 1 호 (2007.4) I. 서론 대표적형식비평주의자인뵐플린은자신의저서 < 미술사의기초개념 (Kunstgeschichtliche Grundbegriffe)> 1) 을통해모든예술형태를두가지양식으로분류하고있다. 하나는이성적법칙체계를가지고있는지적활동으로서의예술이고, 다른하나는직관적혹은영감적법칙체계를가지고있는감성적활동으로서의예술이다. 뵐플린은전자를고전주의적예술의개념으로, 후자를바로크적예술의개념으로언급하면서이두가지양식이서로공조하며시대에따라한때는전자의것이, 한때는후자의것이두드러지게나타나면서부침하며예술의역사를만들어왔음을체계적으로보여주고있다. 뵐플린이그의저서에서강조하는바는모든예술적표현은양식적분류가가능하다는점이다. 이분류는가치판단과는거리가멀며, 표상형성의형식을파악하는것이다. 뵐플린의관찰대상은소묘, 회화, 조각, 건축이었지만, 이러한관찰방법은패션디자인을포함한여타의조형활동에관한분석에유용하게활용될수있다. 이러한관점에서피셔 (V. Fischer) 는대개의디자인된오브제들은그것들만의분명한고유성을지니고있을뿐만아니라다른많은오브제들과공유하고있는어떤형상들을보여준다고하였다. 2) 따라서그세부적인차이를감안하더라도각예술영역에있어그상호간의유사성을배제할수없음은주지의사실이다. 따라서예술양식에관한연구에있어다양한예술영역간의비교연구는연구의대상이되는오브제에대한보다정확하고보편적인지식의획득을가능하게한다. 특히패션과건축의관계에있어프뤼겔 (J. C. Flügel) 은복식의유행이건축과실내장식같은다른유행과어떤패럴리즘 (parallelism) 을보여준다고하였으며 3),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Buonarroti) 는패션과건축을비롯한디자인분야는인간의신체를기준으로하고또한인간척도와관계된다는면에서서로공통점이있다 4) 고하였다. 따라서본연구에서는이론적고찰을통해건축에나타난바로크적조형패러다임의특성을살펴보고, 이를현대패션디자인에적용시켜봄으로써, 결론적으로바로크적예술양식이패션을통해드러내주는미학적의의는무엇인지를알아보고자한다. 이론적고찰의연구범위는뵐플린의저서 < 미술사의기초개념 > 에한하도록하며, 디자인분석의대상이되는현대패션의범위는 2000년이후에발표된해외컬렉션디자인으로한정하였다. 이러한연구는조형예술양식으로서의바로크적특성을패션에적용시켜봄으로써패션 1) 하인리히뵐플린, 박지형역 (1995). 미술사의기초개념 (Kunstgeschichtliche Grundbegriffe), 서울 ; 시공사 2) 민경우 (1995). 디자인의이해. 서울 ; 미진사, p. 156. 3) Lauer, J. C. and Lauer, R. H. (1981). Fashion Power. New Jersey Prentice-Hall, Inc., pp. 6-19. 4) Broby Johansen, R. (1968). Body and Clothes. N. Y., Reinhold Book Co., p. 5. - 30 -
현대패션에나타난바로크적특성에관한연구 디자인을고찰하는새로운시각을제시하고디자인연구의다양한접근방법을보여주는데그의의가있다. II. 바로크양식을드러내주는조형패러다임들 1. 회화적인것 건축물의형태가확정되고견고하며항구적인것으로파악되는가, 아니면실재적안정성에도불구하고부단한운동, 즉변화의양상을띠고있는가에따라두가지판이한건축적인상이가능하다. 전자를고전주의적건축의특성이라한다면, 후자가바로바로크적건축의특성이다. 통상적으로운동감을불러일으키는것을일컬어모두회화적이라고한다. 공간의입체성은단지신체적기관을통해서만파악될수있는것으로이와같은공간효과는모든건축에고루해당되는사항이다. 그러나여기에회화적인매력이가해지면, 그것은순수시각적인회화적효과를의미할뿐, 일반적의미의촉각으로는더이상접근이불가능하다. 한공간이전체적으로회화적인상을띠게되는것은개별공간의건축적특성보다는감상자의눈에비친현상에기인한다. 중첩효과만하더라도겹치는형태와겹쳐지는형태에의해성립되는것으로, 이때개별형태는가촉성을띠지만형태들이전후로늘어서서생겨난광경은단지가시성을띨뿐인것이다. 그러므로 시점 이고려될때에는벌써회화적인전제가깔려있다고볼수있다. 따라서바로크양식에서는처음부터눈에보이는 상 을염두에둔구성이이루어진다. 이 상 이다양할수록그리고그것이객관적형태에서멀면멀수록건물의회화적성향은크다고보아야한다. 고전적취향은항상명료한선과가촉적인윤곽을선호한다. 반면에바로크양식은윤곽선의의미를무시하고테두리를흐림으로써형태자체를복잡하게하며그형태들간의질서를한층더미묘하게만들어버린다. 정지된인상을변동하는인상으로지향하여형태에생명력을부여하는것, 바로이것이다양한양상에도불구하고일관되게지켜지는바로크의기본이념이다. < 그림 1> 5) 의성아그네스교회당은돔형태의지붕을 5) 하인리히뵐플린, 박지형역 (1995). 앞의책, p. 36. < 그림 1> 로마의성아그네스교회당 - 31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제 7 권 1 호 (2007.4) 지녔으며두개의정면부탑을지닌전형적인집중식구조를띠고있다. 화려한형태적요소도회화적효과를일으키기에충분하지만그자체만가지고는아직회화적이라고할수없다. 이작품의전체적구성에회화적성향을부여하는것은이건물이일련의변화하는조망을예술적으로고려했다는점이다. 고전적건축이실재적인것에서의미를찾고감상자의조망을통한아름다움은단지건물의구조에서자연스럽게생긴결과정도로여기는반면, 바로크건축에서는시각적현상이애초부터결정적인요소로작용한다. 이때이시각적현상은다양한시점을통해본복수의개념이지결코단일시점을통해본단일광경을의미하지않는다. 이건물은시점에따라아주다양한양태를띠며바로이처럼변화하는양상으로인해운동감이유발된다. 2. 깊이감 고전적예술에서는평면적인층구조가선호되며모든깊이는그와같은일련의층구조에지나지않는반면, 바로크예술에서는애초에평면적인상이배제되어그핵심적효과나현상에대한정수를내진적원근법을통하여추구한다. 소위 평면양식 이집중식건물에도적용될수있다는사실에대해의아해할필요는없다. 평면양식의집중식건물은원래빙둘러보아야제대로감상이되지만모든방향에서동일한모습을띠므로특별히내진효과가느껴지지는않는다. 또입구가명시된경우라해도결코그것이전경과후경의관계를가늠케하는기준이되지는못한다. 바로크는바로이러한점에반기를들어집중식형태를취하되사방으로동일한형태를띠던것을서로다른모습을띠게끔조절하여방위를설정함과아울러전경과후경을성립시킨다. 고전적양식에서의벽면은단순평면적병립원리에따라조화를이루는, 다양한높이와넓이의구획들로구성되어있다. 그러나만약이러한구조에공간적인차등의요소가도입되면곧양상이바뀌어동일하게분할된구획일지라도아주다른효과를띠게된다. 즉중복과중첩의요소가등장함으로써내진적매력이생겨나게되는것이다. 실제로얼마나깊숙한가는전혀고려될사항이아니다. 바로크양식에서는중앙부와돌출부를다룸에있어전체를관통하는평면적인상이내진적요소에의해아예압도당해버리는방식을취하였다. 바로크양식에서는앞으로돌출한부분과뒤로움푹들어간부분을근원적으로이질적 < 그림 2> 빌라보르게제 인것으로대비시킨다. 빌라보르게제 < 그림 - 32 -
현대패션에나타난바로크적특성에관한연구 2> 6) 의연회장에서벽주면과창문들은서로아주다른모습을띠고있어, 감상자는필연적으로앞으로튀어나온부분과뒤로물러서있는부분을서로연관시키면서이건물의특성을그내진성의탁월함에서찾는수밖에없게된다. 3. 개방된형태 구축적양식은무엇보다완결되고명료한법칙성을추구하는양식인반면비구축적양식은법칙성을은폐하고질서를깨뜨리는양식이다. 전자의경우모든효과의핵심적중추를이루는것은조직적필연성과절대적불가변성인반면후자의경우는규칙이없는듯한양상을띤다. 물론모든예술은미적차원에서일종의형식을띠게마련이지만바로크양식은이규칙을즐겨은폐하며제한이나체계를해소하여부조화의요소를끌어들이는한편장식적측면에서는우연적효과를꾀한다. 구축적인양식에는균제감과안정감을주는모든요소가속해있는반면비구축적양식은폐쇄된형태를개방시켜안정된비례를한층덜안정된상태로전환시킨다. 그리하여완결된형태는비완결적인것에의해, 한계지워진것은한계지워지지않은것으로대체되었으며안정감을주는인상대신긴장감과운동감을주는인상이대두되게된다. 베르니니는팔라초오데스칼키 < 그림 3> 7) 에서복층구조를관통하는열주대열을시도하고있다물론이러한시도자체는별다르게새로운것이라볼수없다. 팔라디오 (Andrea Palladio, 1508-80) 도이미그와같은것을시도한바있는것이다. 그러나 별다른상하구획없이열주 < 그림 3> 팔라초오데스칼키 대열을수평으로관통하고있는복층의커다란창문행렬은확실히명료한구조와구획을추구하는고전적단계를벗어난비구축적배열이라고할수있다. 대규모건축물의경우에는비구축적요소를적용할만한가능성이당연히한정되게마련이다. 바로크양식에서벌어지는상황은엄격한인상을자유로운인상으로전환하는과정으로요약될수있다. 그러나비 6) 하인리히뵐플린, 박지형역 (1995). 위의책, p. 166. 7) 하인리히뵐플린, 박지형역 (1995). 위의책, p. 266. - 33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제 7 권 1 호 (2007.4) 구축적인것에는여전히구축적인전통이반영되어있다. 어떤전제에서출발하였는가하는것은매우중요한문제로법칙성의해체도따지고보면그법칙을따랐던이들에게나의미가있는것이다. 4. 단일적통일성 바로크양식이가져온새로운국면은일반적의미에서의통일성개념이아니라, 부분이독립적가치를상실하여전체속에함몰되는절대적통일성개념이다. 개별부분이독립적생명력을발하는가운데전체와조화를이루는대신, 이제부분은전체를지배하는주요모티브로귀속되게되었으며전체와의상호작용을통해서만그의미와아름다움을획득하게되었다. 바로크적통합은아주다양한방식을통해실현되었다. 때로는부분들의독립성을균일하게박탈하는것을통해통일성을도모하는가하면때로는몇몇모티브를압도적으로강조함으로써다른것들을흡수해버리기도한다. 고전양식의미술에서도흡수와귀속이라는요소는존재하지만이경우귀속된부분들은여전히그독자적인의미를지니는반면, 바로크양식에서는그것을전체연관에서떼어놓았을경우, 지배적요소마저그의미를잃고만다. 이러한맥락에서일련의수직적, 수평적형태들이변모를겪게되었으며일체의구획공간이새로운차원의전체적효과를위해독립성을포기하는, 훨씬거대하며통일적인내진적구성이대두하게되었다. 이것은물론점진적과정을통해진행되었다. 순수바로크적유형으로이층에등장하는열주배열이이후서양건축의한범례가되다시피한로마의팔라초오데스칼키 < 그림 3> 를들수있다. 이건물에서맨아래층은명백히받침대로서의역할을담당하는데이것은곧이부분이비독립적요소로전환되었음을의미한다. 이건물에서는모든형태들이정도의차이는있을지언정전체적인효과에일조하는방식을띠고있다. 벽주들사이의간벽은전체와고립되어서는아무런의미를띠지못하며창문들의형태도벽주들과혼연일체를이루도록조성되어있다. 또벽주자체만하더라도결코개별형태로서의효과가아닌전체안에서의효과만을지닌다. 현재대주교공관으로쓰이고있는 < 그림 4> 홀렌슈타인궁 뮌헨의홀렌슈타인궁 < 그림 4> 8) 은후기쿠빌리에 (Jean 8) 하인리히뵐플린, 박지형역 (1995). 위의책, p. 267. - 34 -
현대패션에나타난바로크적특성에관한연구 François de Cuvilliès, 1698-1767) 의각별히뛰어난작품으로그표면이마치움직이는듯한모습을띠고있다. 그어떤벽면도따로독립되어파악되지않으며창문은벽주와혼연일체를이룸으로써구축적인의미는거의사라져버렸다. III. 패션에나타난바로크적특성 1. 회화적인것 - 시점에따른다양한인상의표현고전적건축은으레정지한상태의미를추구하지만바로크적아름다움은운동감을통한아름다움이다. 전자에서는 완전무결한 형태가그주종을이뤄영원불변한비례적완벽성을가시화하려고노력하는반면, 후자의경우그러한완결된존재의가치는생동하는생명의이념앞에서빛을잃고만다. 형체의생김새에대해서도절대소홀할수없지만가장중요한것은역시그것이운동한다는사실이다. 운동감이야말로생명력을불러일으키는계기인것이다. 정지된인상이아닌변동하는인상, 이운동감은바로크건축에있어회화적인성향으로나타났으며, 이것은다양한시점을고려한복수의시각적형태를의미했다. 패션에있어이러한바로크적운동감은건축과마찬가지로시점이고려된상황에서다양한시각적형태를제공하는디자인으로표현된다. 앞, 뒤, 좌우측면등입체적인체위에올려지는의복구조의형태는자연히입체적일수밖에없으며, 이러한입체적구조는감상자로하여금어떠한일정한관찰시점을전제한다. 고전적패션디자인에있어일반적인관찰자의시점이정중앙앞면이었다면, 바로크적패션디자인에있어서는그시점이다양하며, 한정되지않는것이특징이다. < 그림 5> 9) 의경우, 시점에따른스타일의구조가중층적임을알수있다. 즉, 정면과측면, 후면에서바라봤을때느껴지는스타일의구조가다양한양상을띠는것이다. 관찰자의시점에따른다양한스타일-이미지양상의전개, 이것이바로패션에나타나는회화적특성이다. 2. 깊이감 - 내진성에의한새로운형태감 바로크건축에나타난깊이감의표현은본체와떼어놓을수없는돌출부의존재를통한내진성의표현이었다. 형태앞에형태, 겹쳐진것앞에 < 그림 5> 9) Junya Watanabe Comme des Garçons, 2004 F/W - 35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제 7 권 1 호 (2007.4) < 그림 6> < 그림 7> < 그림 8> < 그림 9> 겹치는것하는식의중복과중첩으로이루어진바로크적구조들은새로운차원의형태감을제시한다. 바로크적깊이감의표현은패션에있어서의복구조의중층적형태로나타난다. < 그림 6> 10) 의디자인은하나의독립적완성품인원피스를기존의착용체계에서벗어나단지목만을끼어전체의상위에매달아놓음으로써아이템을중첩시키고있다. 서로다른스타일의개별아이템을중첩시킴으로써감상자는시점에따라전혀다른형태감을발견하게되며, 중첩되어있는아이템을인식하는시각적순차에의해내진감을경험하게된다. < 그림 7> 11) 의디자인은 < 그림 6> 보다좀더복잡한양상의중첩구조이다. < 그림 7> 의경우각기독립적인아이템인원피스와탑이착용자에의해서로교차중첩되어있음을볼수있다. 이러한경우감상자는이디자인을기존의형태가치인 원피스와탑의착용 으로이해하지못하게된다. 원피스와탑이라는아이템은기존의가치에있어병행착용할수없는아이템이다. 좀더정확히말한다면일반적인착용의경우원피스가탑위에있거나, 탑이원피스위에있거나하여그착용의체계가순차적인것이다. 그러나이디자인에있어이두아이템은중첩되어두개의개별적형태감이아닌, 즉원피스와탑의어느쪽에도편중되지않은채새로운차원의형태감을제시하고있는것이다. 또한두개아이템의교차중첩에서오는공간적깊이감의표현또한발견할수있다. 3. 개방된형태 - 열린구조에의한비구축적양식바로크양식에따르면건물의생동감이나아름다움은완결되지않은모습을통해, 그리고영원한생성과정을통해감상자에게늘새롭게다가듦으로써만가능하다. 건축에있어개방 10) Martin Margiela, 2002 F/W 11) Lutz, 2003 S/S - 36 -
현대패션에나타난바로크적특성에관한연구 된형태는완결된형태를비완결적인것으로, 한계지워진것을한계지워지지않은것으로대체되는경향으로나타났다. 규칙이없는듯한양상을보이는바로크건축은폐쇄된형태를개방시켜안정된비례를한층덜안정된상태로전환시킨다. 바로크건축에서추구한부조화, 긴장, 자유로운인상의표현은패션에있어서비대칭요소의사용, 비완결적구조, 탈정형화등으로요약될수있다. < 그림 8> 12) 의디자인은비대칭적인구조와, 가변적인구성으로바로크적이라말할수있다. 즉, 목과팔을감싸고있는의복의구조는열린형태의개방된구조로, 착장자의의지에따라자유로운변형이가능한비완결적구조를보여주고있다. 이러한구조는고전적아이템의닫힌구조, 즉구축적이며정형화된형태구조에서벗어나비구축적이며탈정형화된양식을보여준다. < 그림 9> 13) 의디자인은고전적소재사용방법을벗어난비구축적양식을보여준다. 즉, 패션에있어 < 그림 9> 와같은디자인의소재는몸판과소매에걸쳐일관된소재의사용이일반적이었다. 그것이패션에있어구축적양식이라면, < 그림 9> 과같은소재의사용은바로탈정형화된바로크적비구축양식인것이다. 4. 단일적통일성 - 독립성의균일한박탈 바로크양식이보여주는형태의무한한융합은개별형태가지닌독립적기능의해체와주요테마의강조라는두가지요소가관건으로작용한다. 개별부분들이하나의주제로귀속되는바로크양식은감상자로하여금이제더이상전체가 구획된 듯한인상을받지않게된다. 이러한단일적통일성에로의과정은앞에서언급한회화적성향에로의발전, 비구축적인성향에로의발전과정과긴밀하게관련된다. 지속적운동감을느끼게하는회화적효과는부분들의고립을거부하는것과늘관련되며, 통일적구성은비구축적취향의소재들을통해쉽게표현된다. 바로크건축에나타난단일적통일성은전체주제의강조를위해부분들의독립성을균일하게박탈하는것이었다. 현대패션에있어이러한단일적통일성은전체디자인의경계무효화, 과도한중복과중첩으로인한압도적인형태감의표현으로나타난다. < 그림 10> 14) 의디자인은감상자로하여금개별아이템, 디테일 < 그림 10> 12) Donna Karan, 2004 F/W 13) Balenciaga, 2004 F/W 14) Boudicca, 2004 F/W - 37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제 7 권 1 호 (2007.4) 의구분적지각을불가능하게할정도로모든경계선이함몰되어있다. 이것은소재자체의비구축적성향에의한것이기도하며, 색채역시전체형태에일관되게귀속되어있기때문에나타나는특성이다. 경계가명확하지않게서로중첩되어있는여러조각의원단들은감상자로하여금개별아이템의형태구분을모호하게하며, 전체는구획되지않은덩어리실루엣으로부분들간의독립적형태는찾아볼수없게된다. 이러한단일적통일성은고전적의복양식에서볼수있는개별아이템- 디테일의독립적성향과는확연히구분되는것으로, 감상자는대상의회화적특성에몰입하게된다. IV. 결론 완벽한형태로이루어진아름다움이있는가하면완벽하게파악되지않는모호함을간직한아름다움, 즉미묘한분위기속에서결코자신의모습을적나라하게드러내지않으며부단한변모의양상을띠는아름다움도있다. 바로후자에속하는것이바로크적유형이다. 고전적유형은형태를완벽하게구현하여더할나위없이명료한양상을띠는데반해바로크적유형은보기에어지러울정도는아니지만감상자에게늘미묘한여운을남긴다. 인간은결코절대적명료성만을고집하지않으며곧그러한절대적명료성에서탈피하여인식하기모호한것에로눈을돌리는경향이있다. 현대패션에있어서도이러한양상은이미일반적인것으로, 단순하고선적인스타일라인이유행하는가하면, 구조적으로복잡다단하며다중텍스트적인스타일라인이유행하기도한다. 뵐플린의조형패러다임분석에의하면전자는고전적스타일이요, 후자가바로바로크적스타일인것이다. 본연구에서는뵐플린의바로크적조형패러다임의특징을건축을통해알아보고, 그러한조형원리를패션에적용시켜분석해보았다. 그결과바로크건축에있어 회화적인것 은다양한시점을고려한복수의시각적형태를의미했으며, 이는패션에서시점에따른다양한인상의표현으로나타났다. 바로크건축의 깊이감 은본체와떼어놓을수없는돌출부의존재를통한내진성의표현이었다. 이러한내진적특성은패션에서의복구조의중층적형태를통하여찾아볼수있었으며, 이는새로운형태감의표현으로귀결되었다. 바로크건축의 개방된형태 는완결된형태를비완결적인것으로, 한계지워진것을한계지워지지않은것으로대체되는경향으로, 그에따른부조화, 긴장, 자유로운인상의표현은패션에있어열린구조에의한비구축적양식으로나타났다. 바로크건축의 단일적통일성 은전체주제의강조를위해부분들의독립성을균일하게박탈하는것이었다. 패션에있어이러한단일적통일성은전체디자인의경계무효화, 과도한중복과중첩으로인한압도적인형태감의표현으로나타났다. - 38 -
현대패션에나타난바로크적특성에관한연구 결국그전체적면모에있어현대패션에나타난바로크적조형패러다임은형태의변화와생성의과정으로귀결된다. 구조를복잡하게하고, 고전적형태를변모시키고, 무의미해보이는결합을통해서전통적인형태를일그러뜨리는것모두바로크적조형원리하에이해되는것이다. 현대패션에서진행되고있는부단한변모의과정은결국자기혁신의과정이며, 이과정에서바로크적조형패러다임은풍부하고다양한시각적, 구조적, 양식적변화를제공해주고있는것이다. 참고문헌 민경우 (1995). 디자인의이해. 미진사. 하인리히뵐플린, 박지형 (1995). 미술사의기초개념 (Kunstgeschichtliche Grundbegriffe). 시공사. Broby Johansen, R. (1968). Body and Clothes. N. Y.. Reinhold Book Co. Lauer, J. C., Lauer, R. H. (1981). Fashion Power. New Jersey Prentice-Hall Inc. - 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