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도철학제 27 집 (2009), 125~159 쪽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박효엽 * I. II. III. IV. V. Ⅵ. Ⅶ. Ⅷ. Ⅸ. Ⅹ. Ⅺ. Ⅻ. 요약문 [ 주요어 : 논증, 좋은논증, 설득, 행위, 도덕 ] 바가와드기따를논증중심적관점에서읽을경우, 논증의화자인끄르슈나의결론은 아르주나는행위를해야한다 는것이다. 이결론을뒷받침하는 4 가지전제들은 1 행위를한다고해서죄악이발생하지않음, 2 행위를하지않음은그자체로죄악임, 3 행위속에서행위를하지않음이가능함, 4 신의대리자로서행위를하는것은정당함 이다. 행위에부정적인전제 1 과긍정적인전제 2 는행위의본성을, 이두전제를종합하면서패러다임의전환을보여주는전제 3 은행위의방법을, 전제 3 을강화하는전제 4 는행위의근거를각각제시한다. 결과적으로끄르슈나의이논증은좋은논증이라고볼수있다. 하지만두사람사이에실제대화의형태로전개되는설득의과정에서보이는복합적인변수들과는무관하게, 오직 4 가지전제만으로논증에설득력이있다고말하는것은그다지현실감있게와닿지않는다. 즉논리적기준에서이논증은좋은논증이지만, 대화적기준에서도과연그러한지평가해보아야한다. 결국이논증을결론과전제들의논리적관계를중심으로평가한다면, 이논증은아르주나가최종적으로싸우겠다는결심을하는데필요조건일뿐충분조건은아니다. 그리고대화적기준에서도이논증은, 끄르슈나가최고신이라는사실이밝혀짐으로써아르주나에게도덕적정당성이확보되는그지점에, 좋은논증이될가능성을충분히가진다. Ⅰ. 바가와드기따 (Bhagavad-gītā, 신의노래 ) 는, 오늘날인도인 * 경북대학교동서사상연구소연구초빙교수. mayadotcom@hotmail.com
126 印度哲學제 27 집 들이가장애독하는힌두경전이라는사실과별도로, 힌두사상을실질적으로종합하고있다는긍정적평가와함께기존체제를교묘하게수호하고있다는부정적평가를동시에받는다. 우선이경전은 아는것, 행동하는것, 믿는것 을각각대변하는 지혜, 행위, 신애 ( 信愛 ) 의길 (yoga) 을종합했다고한다. 즉기존의개인중심적이고해탈중심적인사변철학을그대로계승한채, 당대에절실하게요구된사회윤리의필요성을충족하면서, 더나아가대중신앙의체계를사상계의변방에서중심으로끌어들였다고보는것이다. 1) 반면에이경전은, 당대힌두의지배세력이불교의융성등으로말미암은힌두질서의위기를넘어서기위해, 허용되는범위내에서기존질서를재구성 재편하려고시도한결과였다고한다. 이경전이카스트에수반되는의무즉다르마 (dharma) 의중요성을강조하고있다는점에서충분히합당한주장이다. 사실바가와드기따에대한현대적해석은이러한두평가를벗어나있는경우가극히드물다. 그만큼두평가가크게문제시되지않을정도로적절하기때문에새로운해석이필요하지않았다고볼수있다. 하지만이경전의위상과유명세를두고볼때, 텍스트를다른방식으로읽어보려는시도가미약했음은틀림없는사실이다. 이러한연관에서나는바가와드기따를논증중심적관점에서읽어보고자한다. 이경우에 논증중심적관점 이라고함은, 결론을지지하는전제들을찾아내고그전제들이결론을충분히뒷 1) 바가와드기따는대서사시마하바라따 (Mahābhārata) 의작은부분이기때문에후자의문화총화적인특성이전자에도반영되어있다. 고대인도문화의총화로평가받는마하바라따는그이전시대와당대의모든사고체계를종합하고있다. 이서사시는전혀어울릴수없을것처럼보이는아리안 ( 베다 ) 문화와토착 ( 비베다 ) 문화, 제식중심적인브라흐만의사유와민간신앙중심적인비브라흐만의사유, 세속주의와탈세속주의를조화시키고자한다. 또한베다, 우빠니샤드, 상키야, 요가, 불교, 유신론적종파의교리등과같은다양한사유체계들을종합하고자한다.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27 받침함으로써최종적으로설득력을가지느냐를따지는것에초점을맞추는접근이다. 그리하여이관점에서는특별히어떤새로운해석의결과물을도출하려는데집중하지않는다. 단지이경전이포함된대서사시마하바라따의맥락을참고하면서즉그서사의배경을고려하면서, 바가와드기따의가르침이또는서사가충분한설득력을가지느냐를따져보고자한다. 그리고나의이러한접근은바가와드기따를서구적합리주의로재단하려는데목적을두지않으며, 오히려이경전을힌두가아닌그누구나공감하고이해할수있는텍스트로읽어보려는데목적을둘뿐이다. 결국이접근은 텍스트에대한새로운해석 을가능케하기위해 텍스트를다른방식으로읽어보기 에가까운편이다. Ⅱ. 바가와드기따를논증중심적으로읽기위해서는마하바라따라는서사의맥락을먼저알아야한다. 그내용을간추리면다음과같다. 1 옛날북인도의꾸루 (Kura) 지방에형인드르따라슈뜨라 (Dhṛtara ṣṭra) 와동생인빤두 (Pāṇḍu) 라는두왕자가살았는데, 형이장님이었기때문에동생이왕위에올라나라를다스리고있었다. 2 형에게는 100명의아들이있었는데그들을까우라와 (Kaurava, 꾸루의후예 ) 라고불렀고, 동생에게는 5명의아들이있었는데그들을빤다와 (Pāṇḍav a, 빤두의후예 ) 라고불렀다. 3 빤두왕이젊은나이로죽자장님인형이나라를다스리면서동생의 5아들을잘길렀고그가운데장남을왕위계승자로삼았다. 4 까우라와사촌들이빤다와 5형제를박해했지만이를잘견뎌낸 5형제는왕국의반을얻어번영한나라를만들었다. 5 그러나도박을좋아하는맏이인왕이까우라와측과의도박에서패함으로써왕국을포함하여모든것을잃어버렸고 12년동안
128 印度哲學제 27 집 유배를당했다. 6 유배생활을끝내고나서왕국의반환을요구했으나까우라와측은거절하였고, 그로인해양측은각각의동맹군과함께꾸루벌판에서 18일간의전쟁을벌였다. 7 빤다와측이승리한결과로 100명의사촌들은모조리죽었고, 빤다와 5형제는왕권을되찾았으나비통과속죄로가득한여생을보냈다. 바가와드기따는 18일전쟁의첫날양측의군대가마주하고있는장면에서시작한다. 불의의집단으로간주되는까우라와의 1 00형제와정의의집단으로간주되는빤다와의 5형제는사촌사이지만전장에서불구대척의감정으로대립해있다. 2) 이가운데 5 형제의셋째인아르주나 (Arjuna, 이하 A로표기함 ) 왕자와그의친구인끄르슈나 (Kṛṣṇa, 이하 K로표기함 ) 신 3) 이바가와드기따 의두주인공이다. 당대최고의장수인 A는, 비슈누 (Viṣṇu) 신의 8번째화신 ( 권화 ) 으로태어난 K가마부로나선마차를타고전장의한복판으로나아간다. 그러나 A는이위급한상황에서전쟁에참여해야하는지말아야하는지고민하고, K는그가전쟁에참여하도록끊임없이설득한다. 바로이설득을목적으로하는 K의노래가바가와드기따이다. 사실바가와드기따는마하바라따의정점즉클라이맥스에해당한다. 마하바라따의이야기는행위규범이자도덕적당위인다르마 4) 를따른측이그렇지않은측과대립할경우전자가필연 2) 이 18 일전쟁은내면의전쟁이아니라실제전쟁이다. 마티랄은이전쟁이선 악이분법이나정의 불의이분법으로나눠지는흑백의전쟁이아니라, 아주현실감있는회색전쟁이라고쓴다. Matilal(2002) p. 94 참조. 3) K 는마하바라따에서독특한위상을가진다. K 는주로인간영웅으로등장하지만바가와드기따에서처럼최고신으로등장하기도한다. 그는 18 일전쟁에서도신성을전혀사용하지않고여러인간적간계를사용하여빤다와측의승리를이끌어낸다. 4) 앞서 다르마 를 카스트에수반된의무 라고말하였지만, 이용어는다의적인동시에규정하기힘들다. 다르마 는 세계의질서, 행위규범, 도덕적당위, 특정상황에서올바른행위 등인간과사회의행위규칙과관련된뜻으로자주사용된다. 그리고이다르마는반드시절대적이지는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29 적으로승리한다는내용이기때문에, 5) 전쟁은피할수없는현실이어야한다. 이불가피한전쟁의첫날에신이인간에게다르마의중요성을가르친다. 그래서이야기구조상절정에서바가와드기따의가르침은정서적긴장감과함께집중력을이끌어냄으로써생명력을가진경전으로자리하게된것이다. 그러므로 다르마의전쟁 (dharma-yuddha) 6) 으로서이전쟁은신이정의의승리를이끌기위해절대변수가운데하나인 A의고민을해소하는데초점을맞출수밖에없다. 그리고 K가 A를설득하는과정은, 물론당연히설득에는성공하겠지만, 당시힌두사회에서다르마가정당화되는하나의방식을엿볼수있는지표라고도할수있다. Ⅲ. 바가와드기따에대한논증중심적접근은인도독립운동사에서대표적강경파이자문헌학자이기도한띨락 (B. G. Tilak, 18 56-1920) 의해설서와심재룡의글에서그일단을살펴볼수있다. 전자는행위 (karma) 라는중심어를축으로바가와드기따에대한천편일률적인기존의해석을탈피하면서, 윤리적결단앞에서 않고상대적이기도하다. 5) 다르마에속한측에승리가속한다는말은곧 K 가속한측에승리가있다는말이라고마티랄은쓴다. Matilal (2002) p. 99 참조 : yato dharmas tato jayaḥ.=yataḥ Kṛṣṇas tato jayaḥ. 6) 바가와드기따의첫시구인 1.1 은 다르마의벌판인꾸루의벌판에 로시작한다. 꾸루 (Kuru) 라는실제지명의벌판을 다르마의벌판 으로명명한것은이전쟁이다르마의우열을따지는데목적이있음을시사해준다. 다르마의전쟁을, 누가다르마에충실한지판정이내려지는다르마추수의전쟁, 다르마를따른측과따르지않은측사이에벌어지는전쟁, 무사집단의행위규범을준수해야만하는전쟁, 쉽게규정될수없는다르마의특성을보여줌과동시에삶의파노라마를보여주는전쟁등여러가지로해석할수있다.
130 印度哲學제 27 집 고민하는 A의회의와그를설득하는 K의응답을핵심구조로파악한다. 후자는바가와드기따에서 A가직면한딜레마를시작으로 K가그딜레마를해소하기위해내놓는묘수들을찾아내면서, 과연 K의설득이성공하였는가를순차적으로따지고있다. 먼저띨락이제시한것가운데획기적인사항은다음세가지로정리될수있다 : 첫째, 바가와드기따를마하바라따의맥락에서읽어야한다. 둘째, 그러할경우바가와드기따의주제는지식이나신애가아니라행위이다. 셋째, 그러할경우바가와드기따는행위를거부하는 A에대해 K가행위를촉구하는내용이다. 7) 결국띨락은, 바가와드기따전체를, 세가지요가를중심으로나누는전통적인분류법 8) 과는확연히다른방식으로나누고자한다. 이를김호성은 1 A의회의 2 K의설득 3 A의참전결심 9) 으로표현하고있다. 각각에해당하는내용을정리하면다음과같다 : 1 주인공 A는전장에도열해있는적군들사이에서자신의스승과친척들을알아보고는도덕적딜레마에빠진채전쟁에참여하기를거부한다. 2 또다른주인공 K는이러한 A가잘못생각하고있음을지적하면서전쟁에참여해야하는이유를제시한다. 3 K의설득에의해 A는전쟁에참여할것을결심한다. 그러므로띨락의접근은논증중심적접근을가능케하는방식으로바가와드기따의이야기구조를분석하고있는 7) Tilak(2004) Author's Preface, Part I 의 Chapter 3, Appendix 의서론및 Part I 을참조하시오. 띨락의바가와드기따해석에관해서김호성이잘정리해놓았음. 김호성 (2004) 을참조하시오. 8) 예컨대라마누자 (Rāmānuja, 1017 1137) 는첫번째 6 개장 (1 장 ~6 장 ) 에서지혜의요가를동반하는행위의요가를, 두번째 6 개장 (7 장 ~12 장 ) 에서인격신의본성과신애의요가를, 세번째 6 개장 (13 장 ~18 장 ) 에서세계 영혼의본성과세요가에대한심층적탐구를가르친다고주장한다. 마두수다나사라스와띠 (Madhusūdana Sarasvatī, 16-17 세기 ) 는첫번째 6 개장에서행위의요가를, 두번째 6 개장에서신애의요가를, 세번째 6 개장에서지혜의요가를가르친다고주장한다. 9) 김호성 (2004) p. 202 참조. 김호성은 Tilak(2004) 의 pp. 34-36 을이와같은방식으로아주선명하게정리하고있다.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31 셈이다. 다른한편, 심재룡역시바가와드기따가 첫째가름 고민 에서시작하여마지막열여덟째가름 결론 에끝마금을하는데, 중간가름들은이 고민 의해결내지해소를위한방법을노래하는데바쳐지고있다. 10) 라고말한다. 그에따르면 A의고민은바로도덕적딜레마이다. 이딜레마란 싸우면상대편적을죽여야하고, 그렇지못하면자신이죽게된다. 라는내용, 즉다시말해서, 싸우면자신의친족을죽여야하고, 싸우지않으면무사로서자신의다르마를어기게된다. 라는내용이다. 11) 이러한딜레마를제시한후심재룡은 K가 너절한 세가지설득을제시한다고하는데, 육체를죽여도영혼을죽일수없다는것, 무사의의무를저버려서는안된다는것, 비겁하게물러서지말고죽어서극락에가거나살아서지상의왕국을차지하라는것 이그세가지이다. 12) 마지막으로심재룡은 고차원적인 묘수세가지즉논증세가지가 K에의해제시된다고말한다 : 1 선험적논증- 변화하는것은진짜있는것이아니지만, 실재 ( 영혼 ) 는선험적으로진짜있는것이다. 2 특수 ( 요가 ) 체험을바탕으로하는논증- 특수한요가체험을통해영원불변하는자아를알수있다. 3 절대자신을믿고사랑하면만사형통- 인간은신의수단으로서무조건적으로신의말을따라야한다. 13) 이런까닭에심재룡의접근은순전히논증중심적인접근이라고볼수있다. 결국이러한연구결과에기대어논증을중심으로바가와드기따를나누면다음과같다. 10) 심재룡 (1988) pp. 258-259. 11) 앞의책, pp. 259-264 참조. 12) 앞의책, p. 265 참조. 13) 앞의책, pp. 267-279 의내용을요약한것임.
132 印度哲學제 27 집 구분 논증주체 주장 논증결과 1.1~2.9 14) A 싸우지않겠다. A: 체념과요청 2.10~18.78 K 싸워야한다. K: 설득의성공 A: 싸우겠다. 이경우에전반부는 A가회의에빠지고체념함으로써 싸우지않겠다 고판단한뒤에 K에게가르침을요청하는내용이다. 후반부는 K가여러논거들을통해 싸워야한다 고설득에성공함으로써 A로하여금 싸우겠다 는최종판단을이끌어내는내용이다. 그런데간략한편에속하는전반부 A의논증이아니라, 후반부 K의논증이바가와드기따의핵심이다. 즉 K의논증이 A를설득하는목적을달성하는데까지의과정이이경전에서주목해야하는부분인것이다. 따라서 K의논증과정이 A가당면한고뇌에대해적절한해결책을주고있는지그논증을구성하고평가해볼필요가있다. Ⅳ. K의논증을재구성하기위해서는 A의논증을간략하게살펴보아야한다. 전황을시찰하기위해양군대의중간으로나아간 A 는 [1.20-1.24], 자신이전쟁에참가할경우패배하지않을것이라고전제하면서승리할경우에발생하는두가지결과를비교한다. 하나의결과는왕국 쾌락 즐거움등등이고, 또하나의결과는주요다르마의연쇄적붕괴 15) 이다. 전자는좋은결과이고후자는나 14) 앞의숫자는 장 을, 뒤의숫자는 2 행으로된시구의번호를지시한다. 예컨대, 2.9 는 2 장 9 번시구이다.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33 쁜결과이다. 그리하여 A는싸우는선택지에서좋은결과의 좋음 이있음에도나쁜결과의 나쁨 이더심각하다고판단함으로써 [1.28-1.46], 좋은결과를얻기보다나쁜결과를막고자하는의도에서 K에게싸우지않겠다는의사를간접적으로내비친다. 이러한 A의논증은, 좋은결과와나쁜결과사이에서 A가내린판단을생략한채로규정하자면, 다음과같이가언논법이자후건부정논법이다. 만약내가싸운다면, 친족을살해하는죄악을저지르고그결과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된다. 나는친족을살해하는죄악을저지르고그결과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되는것을원하지않는다. 나는싸우지않겠다. 그러나 A가마차에주저앉으며체념하고있을때 [1.47, 2.1], K 는무사인 A가나약함에빠져있음을꾸짖는다 [2.2-2.3]. 즉 A가무사로서의의무를다해야함을강조하는것이다. 이에 A는여전히스승을죽일수없다고고백하면서, 자신이싸워서승리할경우의결과와자신이싸우지않아서패배할경우의결과가운데어느것이더나은지모르겠다고말한다 [2.4-2.6]. 16) 바로여기에직접적으로드러나있지는않지만 A의숨어있는딜레마가놓여있다. A의딜레마는복합구성적딜레마로서다음과같다. 만약내가싸운다면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되고, 싸우지않는다면무사의다르마가무시된다. 나는싸우거나싸우지않는다. 그러므로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되거나무사의다르마가 15) 주요다르마의연쇄적붕괴란, 친족살해로부터가족 (kula) 다르마의붕괴, 가족다르마의붕괴로부터계급 (varṇa, jāti) 다르마의붕괴이다. 16) 단적으로말해서이부분은 A 스스로자기판단이마비되었음을시인하는내용이다.
134 印度哲學제 27 집 무시된다. 이딜레마는, 싸우는선택지만을고려하는 A에게 K가싸우지않는선택지역시고려해야함을조언했기때문에발생한다. 그러자이딜레마에빠진 A가이번에는, 도대체다르마가무엇인지혼돈스러우니 K에게가르쳐달라고요청한다 [2.7]. 즉 싸워서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되는것 과 싸우지않아서무사의다르마가무시되는것 가운데어느한쪽을선택하기위해서는다르마에대해분명한앎이필요하다는것이다. 그러면서 A는자신이싸워승리하더라도이슬픔을제거할수없을거라고고백하면서최종적으로싸우지않겠다는의사를 K에게전한다 [2.8-2.9]. 결국 A에게가장중요한것은자신이싸우는선택지를선택한뒤에발생하게될나쁜결과이다. 그나쁜결과가자신을압도함으로말미암아 A는싸우려고하지않는다. 요컨대, A는싸우는선택지만을고려하면서나쁜결과를논거로삼아싸우지않겠다는삼단논증을펼치지만, K는싸우지않는선택지를 A에게일깨워줌으로써 A를딜레마에빠지게한다. 다르마의가치서열과관계되는이딜레마는 A로하여금싸우지않는선택지를다시고려하게만들지만, A는, K가어떤이유에서 싸워서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되는것 보다 싸우지않아서무사의다르마가무시되는것 을더심각하다고암시하는지도대체알수없다. 17) 그래서다르마를가르쳐달라는 A의요청은, 17) 다스굽따는전승서 (Smṛti) 문헌이관계하는한모든카스트가준수해야하는 일반적 공통적의무 (sādhāraṇa-dharma) 가 카스트의무 (varṇa-dharma) 나 아슈라마의무 (āśrama-dharma) 와같은특수한의무들과충돌하면후자가우세해야만한다고쓴다. 그는이예로서끄샤뜨리야인 A 에게 K 가전쟁에서싸울것을촉구하는것을들고있다. Dasgupta(1994) pp. 94-95 참조. 따라서 K 가 싸워서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되는것 ( 그시발점으로친족을살해하는것 ) 보다 싸우지않아서무사의다르마가무시되는것 이더심각하다고암시한것은다르마에대한전통적견해와어느정도일치한다. 이경우에살인을하지말라는것은일반적 공통적의무이다.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35 무사의다르마를무시하지않고따르는것 즉 전쟁이라는의무를수행하는것 이왜더가치있는행위인가를묻는것이다. 즉 A는현재자신의생각을통해싸우는선택지의나쁜결과때문에싸우지않겠다고결정하는데, 이와달리싸우지않는선택지의나쁜결과 18) 때문에싸워야한다고종용하는 K에게왜그러한지이유를묻고있다. A는만약 K가자신의현재결정을넘어서는좋은이유를제시한다면, 싸우지않는선택지의나쁜결과가얼마나심각한지받아들인채싸울준비가되어있다. 그렇지만 K가그것을제시해주기전까지는, 싸우는선택지의나쁜결과로말미암아자신의현재결정이싸우지않겠다는선택지임을, 마지막으로 K에게전달하며싸우지않겠다고하는것이다. A는싸우는선택지의나쁜결과에지나치게집착하고있다. 또한 A는다르마의갈등상황에서어느쪽을선택해야할지모르고있다. 이에 K는바가와드기따전체에서 행위의결과를고려하지않은채자신의다르마 ( 의무 ) 를행하라. 고설교한다. 즉다르마의갈등 ( 딜레마 ) 상황아래선결과에대해연연하지말고그저자기다르마를행하는것이최선책임을지속적으로강조한다. 이단순한해결책을 K는어떤식의논증으로구체화하고있는것일까? Ⅴ. A를설득하고자하는 K의결론은, 싸우지않으려고하는 A가싸워야한다는것이다. 즉결론은 ( 행위를거부하는 ) A는행위를해야한다. 이다. 이러한 K의결론을지지하는전제들은 4가지이 18) 싸우지않는선택지의나쁜결과란무사의다르마가무시되는것이요, 그구체적인양상으로는 불명예 등이다 [2.31-2.38].
136 印度哲學제 27 집 다. 19) 결론 : A는행위를해야한다 = [A는싸워야한다.] 전제1: 행위를한다고해서죄악이발생하지않음 = [A가싸운다고해서죄악을저지르는게아니다.] 전제2: 행위를하지않음은그자체로죄악임 = [A가싸우지않는다면무사의의무를버리는짓이다.] 전제3: 행위속에서행위를하지않음이가능함 = [A는싸움의결과에대한집착없이싸울수있다.] 전제4: 신의대리자로서행위를하는것은정당함 = [A가신을염두에두고싸우면그싸움은정당하다.] 이상의 4가지전제는바가와드기따전체에등장하고있다. 이가운데전제1과전제2는각각 2.11-2.30과 2.31-2.38에등장한다. 따라서이 2가지전제는비교적선명하고간단한방식으로알려지는셈이다. 그와달리전제3과전제4는경전의전체에골고루등장한다. 이경우에전제1은지혜의요가, 전제3은행위의요가, 전제4는신애의요가와각각관련되어있다. 이 3가지요가가바가와드기따의핵심가르침이라고알려져있는만큼, 1장전부 와 2장에서전제1과전제2가관련된부분 을제외한경전전체는, 전제3, 전제4를직접적으로드러내거나전제1, 전제3, 전제4를보충하는논의들로채워져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19) 여기서나는 행위 를중심어로하는결론 전제들과 [] 안의내용처럼 싸움 을중심어로하는결론 전제들을나누려고한다. 전자는행위일반과, 후자는 싸움 이라는구체적행위와각각관련된다. 분명하게가를수는없지만, 전제 1 과전제 2 는주로후자에가깝고전제 3 과전제 4 는주로전자에가깝다. 결국 K 는, A 의당면문제인 싸움 이라는구체적행위에대해, 처음에는그구체적행위와관련된전제들을사용하다가점점행위일반으로확장된전제들을사용하면서, A 를설득하고자하는것이다. 이점은이글의 X 에서다시언급된다.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37 Ⅵ. 먼저전제1과전제2는 A에게문제시되는딜레마를해결하려는 K의시도이다. K는 A의딜레마를 뿔을잡는방법 을통해해소하고자한다. 이방법은두선언지가모순관계일경우에두가언명제가운데최소한하나가거짓임을보여주는것이다. 바가와드기따에서 K는, A에게싸우거나싸우지않는두선언지이외에다른경우가없다는것을전제한채로, 두가언명제가운데하나가거짓임을보여준다. 그래서 K는 만약내가 (A가) 싸운다면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된다. 라는명제가거짓이라는점을전제1에서증명한다. 당연하게도 만약내가 (A가) 싸우지않는다면무사의다르마가무시된다. 라는명제는참이다. 그리고이것은전제2를이룬다. 일단 K는딜레마의한뿔인 만약내가 (A가) 싸운다면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된다. 라는명제가거짓임을증명해야한다. 이를위해 K는고통에빠져있는 A에게, 살해란무엇인가? 라는물음에답하는식으로형이상학적인논증을펼친다. A가겉으로는지혜로운판단을하고있는듯이보이지만사실세계에대한몰이해 ( 무지 ) 때문에고통을자초하고있기때문에, A가진정한지혜를가져야만한다고암시한다 [2.11]. 그래서 K는영원한것과무상한것, 불멸하는것과소멸하는것, 존재와생성, 실재와비실재, 영혼과육체의차이를설명하는데, 단적으로말해각각에서후자가아닌전자를분별해서안다면죽음에대해슬퍼하거나고통스러워할이유가없다고가르친다 [2.12-30]. 20) 따라서전제1 20) 바로이점때문에바가와드기따에대한부정적평가가이어졌다. 전장에서살해를하더라도육체만죽일뿐영혼을죽이지는못하기때문에살인을옹호하고있다는것이다. 이와직접적으로관련된시구는 그 ( 영혼 ) 가살해한다고알거나그가살해된다고생각하는자는, 이두가지를알지못한다, 그는살해하지도않고살해되지도
138 印度哲學제 27 집 즉 A가싸운다고해서죄악을저지르는게아니다. 라는논거가등장할수있다. 왜냐하면영혼은불멸이므로전쟁터에서적군을살해하는것은살인이아니기때문이다. A가싸움으로써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된다고생각하는것의출발점은친족살해라는행위이다. 바로이친족살해로말미암아가족의다르마가붕괴되고더나아가연쇄적으로계급의다르마가붕괴된다. 그렇다면이연쇄의출발점인친족살해라는행위에면죄부를주면, A는그행위의결과인주요다르마의연쇄적붕괴를염려하지않아도된다. K는바로이점에착안하여, 친족살해를죄악으로간주하는어리석음에빠져있는 A가싸우더라도죄악을저지르는게아니라고가르친다. 결국 A가 만약내가싸운다면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된다. 라고생각하는것은 A가싸운다고해서죄악을저지르는게아니다. 라는전제를통해거짓임이드러난다. 한편, 딜레마의다른한뿔인 만약내가 (A가) 싸우지않는다면무사의다르마가무시된다. 라는명제는, 앞의뿔이거짓으로드러났기때문에참으로수용하기만하면된다. A가싸우지않는다면무사의다르마가무시되기때문에, A는싸워야하는것이다. K는 A에게무사로서의의무를따르고명예를얻을수있는기회가축복임을알려주면서 [2.31-2.32], 의무를따르지않을경우에죄악을초래한다고확언한다 [2.33]. 또한불명예가얼마나무사로서끔찍한지부연하여설명한다 [2.34-2.36]. 바로이것이 A가싸우지않는다면무사의의무를버리는짓이다. 라는내용의전제2이다. 이처럼전제1과전제2는 A가싸워야한다는 K의결론을지지한다. A가싸워야한다는것은 A가행위를해야한다는것과등치될수있으므로, 전제1은 행위를한다고해서죄악이발생하지않는다. 라는내용이고, 전제2는 행위를하지않음은그자체로죄악이다. 라는내용이다. 전제1에서죽음과관련된형이상 않는다. [2.19] 이다.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39 학적분별지를얻는다면, 행위를함으로써주요다르마가연쇄적으로붕괴된다는망상즉죄악이발생한다는망상으로부터빠져나올수있다. 전제2에서무사로서의의무를따른다면, 행위를하지않음으로써무사의다르마가무시되는실수즉그자체로죄악이되는상황으로부터빠져나올수있다. 따라서싸우는선택지를가지더라도죄악이발생하지않으며, 싸우지않는선택지를가지면죄악이발생하므로, A는싸우는선택지를가질수밖에없다. 싸우는선택지란곧행위를하는선택지이다. 그런데 K는당연하게도전제1과전제2를제시하는것에멈추지않는다. K는 2가지전제를제시한뒤에, 상키야 ( 원리 ) 에관해서이러한지식을그대에게전했소이다. 이제요가 ( 적용 ) 에관해서이러한 [ 지식을 ] 들어보시오. 쁘르타의아들이여, [ 그대가요가의 ] 지식을얻는다면행위의속박을벗어날것이오. [2.39] 라고말한다. 여기서 상키야 (sāṃkhya) 란원리를, 요가 (yoga) 란적용을지시하는데, 쉽게말해서전자는원론적인내용이고후자는그것을실천하는것과관련된내용이라는뜻이다. 21) 중요한점은후자인요가를따를경우에행위의속박으로부터벗어난다는것이요, 심지어후자를통해전쟁에서물러나지않아도된다는것이다 [2.40]. 즉전쟁에서싸워도되는구체적인이유가된다는것이다. 그러므로이요가는이전의해결책또는 2가지전제와는무언가 21) 이두용어에대한이해는아주다양하다. sāṃkhya 에관해서샹까라 (Śaṅkara) 는궁극적실재에대한분별적지식, 라마누자 (Rāmānuja) 는아뜨만이라는실재, 마드와 (Madhva) 는아뜨만이라는실재에대한지식이라고각각풀이한다. yoga 에관해서샹까라는그지식을얻기위한수단 (upāya), 라마누자는행위의요가, 마드와는그지식을얻기위한수단이라고각각풀이한다. Chari(2005) p. 11 참조. 전자가지식이고후자가그지식을얻기위한방법이라는데의견은일치하는편이다. 그러나띨락은전자가 Saṁnyāsa-mārga 이고후자가 Karma-yoga 라고하는데, 나는이해석에전적으로동의한다. Tilak(2004) p. 884 참조. 왜냐하면곧이어언급하겠지만행위의요가란 행위부정적지식중심주의 (Saṁnyāsa-mārga) 를극복하고자하는새로운시도이기때문이다.
140 印度哲學제 27 집 다른해결책을암시한다. 전제1이나전제2는순전히원론적인해결책이고, 요가는그것들과는다른전제로서기능할수있음을시사해주는것이다. Ⅶ. K가말하는요가는바가와드기따에서행위의요가이다. 마티랄 (B. K. Matilal) 은이경전에등장하는대립적인용어들을대응시키는데, sāṃkhya 와 yoga, jñāna와 karma, buddhiyoga와 k armayoga, karma-sannyāsa와 karma-yoga 가그것들이다. 22) 이쌍들에서원리와관련된앞의것들은거의유의적이고적용과관련된뒤의것들도거의유의적이라고그는말한다. 실제로 지식 지혜 나 지식 지혜의요가 를가리키는말들과 실천 행위 나 행위의요가 를가리키는말들은, 맥락을따져보면이와같이구분된다. 이경우에전자는 행위부정적지식중심주의 로서행위의법칙을극복하려는기존의한시도이다. 후자역시행위의법칙에얽매인삶의방식을극복하려는한시도이지만, 기존의시도와는전혀다른새로운가능성을보여준다. 그래서바가와드기따에서 K가말하는행위의요가는전제3으로기능하면서패러다임의전환을보여준다. 잘알려져있다시피인도철학의궁극목표는해탈이고, 이는행위의연쇄를끊는것이다. 보통사람들은이행위의연쇄에종속된채로행위의결과에구속되면서윤회를거듭할뿐이다. K가원리에대응하는요가를주장한뒤에베다의결과중심주의를비판하는 [2.42-2.47] 이유도바로여기에있다. 그런데결과중심주의를벗어나는길은행위를부정하기만하는방식즉지혜의요 22) Matilal(2002) p. 129 참조.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41 가만으로충분치않다. 곧행위부정적지식중심주의만으로써행위의속박으로부터자유를얻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행위를하지않고는누구라도결코한순간도존재하지않으며, 모든것은물질성에서생긴요소들에의해불가피한행위를하게되기때문 [3.5] 이다. 결국 K는행위의법칙으로부터벗어나는또하나의길을제시하는데, 바로그것이 행위들에대해정통함 숙련됨으로서의요가 (yogaḥ karmasu kauśalam)[2.50] 이며행위의요가이다. 23) 그리하여 K의전제1은행위부정적지식중심주의와관련되고, 전제2는평범한사람들의결과중심적행위주의와관련된다. 전제1의경우행위를한다고해서죄악이발생하지않는다는것은, 세계의진상을제대로알기만하면행위로부터자유로울수있다는지혜의요가를대변함으로써, 행위또는행위결과를야기하는근본원인인무지를파기하기위해지식의중요성을강조하는말이다. 그리고전제2의경우행위를하지않음이그자체로죄악이라는것은, 카스트의의무에충실하기만하면죄악을저지르지않는다고함으로써, 행위가야기하는좋은결과를염두에둔채로행위를하라는말이다. 반면에전제3은이제행위속에서행위를하지않음이가능하다고알려준다. 즉전제2처럼행위를긍정하면서도전제1처럼행위의결과로부터자유로울수있음을, 또는전제1과달리행위를부정하지않으면서도전제2와달리행위의결과에속박되지않을수있음을가르친다. 그래서전제3 은전제1과전제2를일거에넘어서는새로운해결책이된다. 앞서 K는 A의딜레마를해소하기위해두선언지가모순관계일경우에하나가거짓임을보여주는 뿔을잡는방법 을사용했다. K는처음에마치싸우는선택지와싸우지않는선택지이외에다른선택지가없다는듯이그방법을사용한것이다. 그러나 23) 포기와행위의요가는둘다지고선으로이끈다. 하지만둘가운데행위의포기보다행위의요가가우월하다오. [5.2]. 이경우에행위의포기 (saṃnyāsa) 란곧지혜의요가 ( 지식중심주의 ) 이다.
142 印度哲學제 27 집 K는행위의요가로 A의주의를끌면서 싸움속에서싸우지않는 선택지가가능함을가르친다. 싸우는선택지와싸우지않는선택지는모순관계가아니라반대관계일뿐이기에 뿔사이로피하는방법 을통해딜레마의해소가가능하다. 실제로 K는 그대의권리는행위자체에있을뿐전혀결과들에있지않다오. 행위의결과들이 [ 그행위의 ] 원인이어서는안되오. 그대는행위를하지않음에도집착하지마시오. [2.47] 라고말함으로써, 반드시행위를하되결과에집착하지말것을당부한다. K는이제3의선택지를바가와드기따의전편에걸쳐서끊임없이강조한다. 바가와드기따에서행위의요가란행위의결과에대한생각을행위의동인으로삼아서는안된다는의미이다. 이는 감각기관을제어한가운데행하기 [3.7, 4.18], 24) 집착없는행위 [3.19, 1 8.6], 다른사람의다르마가아닌자신의다르마를행하기 [3.35, 1 8.47], 욕망과 ( 그원인으로서의 ) 생각으로부터벗어나기 [4.19, 6. 2], 만족함과다른것에의존하지않음 [4.20] 등으로표현된다. 이러한표현들은모두 행위속에서행위를하지않음 이라는일견모순적인전제가어떻게가능한가를지속적으로보여주기위해서이다. K는, 간단하게말해, 행위의원인인욕망을제어하고행위의결과에대해집착하지않으면서자신에게주어진행위그자체를따르는것이행위의요가라고알려준다. 행위를하는데동기 ( 욕망 ) 나목적 ( 결과 ) 이개입되지않으면 행위로부터의자유 (nai ṣkarmya)[3.4, 18.49] 가충분히가능하다는것이다. 이는또한어떤결과가나오든지그것이크게중요하지않다는동등성 (sama, samatva, samatā, tulya) 25) 의덕목을가짐으로써가능하다. 다만행위가어떻게발생하고행위가어떻게속박하는지를안다면 26) 24) 행위속에서행위를하지않음 이란제어해야할대상이행위기관이아니라감각기관임을함축한다. 행위는자연스러우므로행위기관에대해부정적태도를취할수는없다, 반면에행위를하지않음이가능하기위해서는감각기관에대해부정적태도를취할수밖에없다. 25) 즐거움과괴로움을, 좋아함과싫어함을, 성공과실패를동등한눈으로바라보는것이 동등성 이다. 2.48, 10.5, 14.24-25 등을참조하시오.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43 행위의요가를실행하기가용이하다. K가 무지에의해발생하여마음에머무는자신의그의심을지식의칼로써베어버리고, ( 행위의 ) 요가에전념하여일어서시오. [4.42] 라고하면서, 행위의요가에선행조건으로지혜의요가가필요함을말하는것은바로이러한맥락에서이다. 이처럼전제3은행위를함에도행위를하지않는것이가능하다는식으로딜레마를 뿔사이로피하는방법 을통해해소한다. 하지만행위의동기나목적을생각하지않고자신에게주어진행위를하는것만으로는결론을지지하기에충분하지않다. 왜냐하면도덕적인문제와관련된행위는어떤식으로든그행위의정당성을담보해줄무언가를필요로하기때문이다. 비록무사인 A에게주어진행위가다르마를다루는문헌과관습에규정되어있다고할지라도, 27) 바가와드기따에서 K는그러한원천들과별도로이제자기자신이신으로서 A의행위를보증한다고확언한다. 그래서 K는전제3을보충할만한또다른전제를끌어온다. 26) 바가와드기따에서브라흐만 아뜨만 뿌루샤, 쁘라끄르띠, 3 구나등에대한가르침은행위의발생에관한지식을전하기위해서이다. 그리고의례나제사와관련된가르침은행위의속박에관한지식을전하기위해서이다. 27) 따라서교서는그대가행해야하는것과행하지말아야하는것을결정하는준거라오. 교서의명령에언급된행위를아는채로이세상에서행해야만한다오. [16.24] 다르마의원천 ( 기초 ) 들로는 베다, 다르마샤스뜨라, 베다학자의미덕, 정직한자의선행, 마음의만족 (Manusaṃhitā) 이라는 5 가지를들수있다. Matilal(2002) p. 57 참조.
144 印度哲學제 27 집 Ⅷ. K는 3장에서행위의요가를본격적으로가르치다가행위가전적으로물질성 (prakṛti) 의요소 (guṇa) 에기인한다고설명한다 [3.2 7]. 그러고나서 K는갑작스럽게 나에게모든행위들을맡긴채아뜨만에대한일념으로, 바람도없이이기심도없이열정을버리고싸우시오. 이러한나의가르침을항상신뢰하면서불평없이따르는사람들역시행위들로부터해방된다오. [3.30-3.31] 라고말한다. K는이제 A에게, 신인자신에게모든행위를맡기고신의대리자로서행위를하라고말한다. 이것이전제4로서, A가신을염두에두고싸우면그싸움은정당하다는것이다. 그래서지혜의요가, 행위의요가에이어신애의요가가등장한다. 신애의중요성에대해서 K는어떤행위이든지자신을위한봉헌으로여기면 [9.27], 좋고나쁜결과를수반하는행위의속박 에서해방되어신에게이른다고가르친다.[9.28] 심지어악행을한사람이나천한태생의사람도신을사랑하면신에게이른다 [9.30, 9.32]. 신에게이른다는것은신의은총으로말미암아영원하고불멸하는곳에도달함이다 [18.56]. K의이러한약속은, 결국 K 스스로가이미예정해놓은결과인 A 측의승리를위해, A가단지수단 (nimitta) 에지나지않는다고선언함으로써선명하게확인된다 [11.33]. A의적군들도이미 K가오래전에죽인자들이다 [11.33-11.34]. A는그저신의대리자이므로 A의행위는신이예정한이결과에대한수단에불과하다. 따라서 A는행위의결과에대한집착없이그저신의명령대로행위를하기만하면된다. 이는 내안에서모든행위들을포기 [12.6] 하고, 나를위한행위를지고한것으로삼 [12.10] 는것이며, 나를유일한의지처로삼 [18.6 6] 는것이다. A가이사실을모른채로 자아의식에의지하여싸우지않겠다고생각한다면, 이결심은잘못 [18.59] 된것이다. 왜냐하면신자신의기계위에놓인모든존재들은신의환술에의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45 해움직이는수단에불과함에도 [18.61], 28) A가스스로행위하고있다는미망에사로잡혀있기때문이다. 이러한점에서바가와드기따의중심사상가운데하나로흔히알려져있는 거짓행위자와참행위자사이의분별 이란, 신애의요가라는측면에서는 신의수단인인간과최고신사이의분별 이다. 만약행위의결과가신의영역에속한다면 29) 행위속에서행위를하지않는것즉행위의결과에집착하지않는행위란충분히가능하다. 곧전제4를통해전제3은강화된다. 인간이다스릴수없는영역에관여하는것은속박이고, 다스릴수있는영역에만관여해야함을알고행하는것이바람직한요가이자자유이다. 실제로 K는행위부정적지식중심주의와결과중심적행위주의에비해 ( 행위의 ) 요가수행자 (yogī) 가더위대하고, 모든요가수행자가운데믿음으로써자신을신애하는자가가장제어된자라고말한다. 30) 따라서지혜의요가나세속주의보다행위의요가가더우위에있고, 이요가가신애의요가를수반하면더할나위없이최고의요가가되는셈이다. A가전장에서싸우되그싸움의결과가신의몫이라고안다면, A에게는자연스럽게 싸움속에서싸우지않는 ( 행위속에서결과에집착하지않는 ) 선택지가가능하다. 28) 다스굽따는, 궁극적인관점에서아무도자신의행위들에대한책임이없다고하면서, 이부분을인용하고있다. Dasgupta(1994) p. 106 참조. 29) Brahma-sūtra 3.2.38 에도 [ 행위의 ] 결과는이것 ( 신 ) 으로부터 [ 온다 ] - 합당하기때문. (phalamata upapatteḥ) 이라는표현이있다. 30) 요가수행자는고행자들보다우위이고지식인들보다도우위라고생각하오. 또한요가수행자는행위자들보다도우위라오. 아르주나여, 그러니요가수행자가되시오, 게다가모든요가수행자들가운데, 나를향한내적아뜨만으로써, 믿음을가지고나를신애하는자가최고로제어된자라고나는생각하오. [6.46-6.47]
146 印度哲學제 27 집 Ⅸ. K가제시하는 4가지전제는모두행위와관련된것들로서 A로하여금행위를하게끔하는데목적을둔다. 행위를한다고해서죄악이발생하지않는다는전제1은, 형이상학적앎을통해행위의본성을규명하는것이다. 이는행위에대한이론적설명으로서, 경험적자아로서행위주체의행위가본질적자아에전혀영향을미치지않는방식으로행위가허용될수있음을시사해준다. 그래서전제1은행위의요가를설파하기위한첫번째정초작업으로서지혜의요가인동시에행위의본성에관한기존의부정적입장이다. 이와달리행위를하지않음이그자체로죄악이라고하는전제2는, 사회적관계에서행위가필수불가결함을암시한다. 이역시행위에대한이론적설명인데, 인간은예외없이자신에게주어진행위를해야한다는식으로사회의유지라는측면에서행위의본성을설명하고있다. 전제2는행위의요가를위한두번째정초작업으로서행위의본성에관한기존의긍정적입장이다. 결국이두전제는탈속과세속사이의긴장, 삶의 4단계 ( 탈속기 ) 와 2단계 ( 가장기 ) 사이의긴장, 해탈과사회질서사이의긴장을적나라하게보여주고있다. 31) 전제1과전제2가행위의본성에따라부정적이거나긍정적인각각의방식으로행위를해야함을말하는반면, 전제3은행위에대한실천적규명으로서어떤행위여야하는지를묻는것즉행위의방법을묻는것과관련된다. 이방법이바로 행위속에서행위를하지않음 이라는행위의요가이다. 행위의허용가능성이나범위를타진하는전제1과전제2를기반으로하여, 행위의요가 31) 상키야학파의이원론적관점에서이긴장은뿌루샤와쁘라끄르띠의긴장이라고볼수있다. 이경우에순수의식 순수정신인뿌루샤는본질적자아이고, 물질적인것으로서쁘라끄르띠는행위주체인경험적자아이다.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47 라고불리는올바르게행위를하는방법이도출되는것이다. 그리고전제3은다시전제4에의해강화되는데, 올바른행위를담보해주는근거를찾는것과관련된다. 이근거는바로신이며, 신의목적을이루기위한수단으로서인간의행위는정당성을가지는것이다. 이러한연관에서전제1과전제2는 행위란무엇인가?, 전제3 은 어떻게행위를할것인가?, 전제4는 행위의근거는무엇인가? 라는물음에대한각각의대답이다. 이대답은각각행위의본성, 행위의방법, 행위의근거와관련된다. 애당초에 K가행위를하지않으려는 A를설득하기위해논증을펼쳤기때문에 K의전제들이행위문제에집중되는것은당연한귀결이다. Ⅹ. A를설득하기위한 K의논증에서사용된전제들은바가와드기따라는맥락에서충분히받아들일만하다. 고대인도의행위이론은 행위가결과를낳지않는방식으로행위를삼가야한다. 라는것과 행위가좋은결과를낳는방식으로적극적인행위를해야한다. 라는것이다. 이두가지를 K가실천에적용한것이 행위가결과를낳지않는방식으로적극적인행위를해야한다. 라는전제3이다. 그리고 행위의결과는신의몫이고행위자는신의수단으로서적극적인행위를해야한다. 라는것이전제4이다. 이러한전제들은, 바가와드기따가성립할당시의일반적인힌두교도라면, 특히 A처럼교양을갖춘왕족의경우라면, 수용하지않을이유가거의없다. 마찬가지로 K의전제들은결론을위한충분한토대가된다. K 는 A가전쟁에서싸워야 ( 행위를해야 ) 한다고주장하는데, 행위속에서행위를하지않음 ( 행위의결과에집착하지않음 ) 이가능
148 印度哲學제 27 집 하다는가장중요한전제3은 A가행위를해야하는충분한이유가된다. A는애초에행위의결과들을여러모로미리비교한뒤에, 어느선택이더나은지모르겠지만싸우지않겠다고최종결정한다. 이처럼행위의결과에과잉반응을보이는 A에게, 32) K가줄수있는가르침은새로운내용으로서, 행위들에대해정통함 숙련됨 (kauśalam) 인행위의요가이다. 행위를하는순간에결과는이미예정되어있기때문에결과를완전히부정하는것은불가능하다. K는다만행위의결과에대한 A의어리석은반응을또는 A의미망을바로잡기위해, 행위의결과가신의몫이라는전제4 를추가하면서행위의결과에집착하지말것을가르친다. 따라서전제1, 전제2를포괄하는전제3은, 전제4와더불어결론을지지하기위한충분한토대가된다. 그런데여기서, A가최종적으로설득되었다는바로그결과적관점에따라 K의전제들을결론과연결하여평가하는것과별도로, K가설득의달성이라는목적을향하여나아가는과정적관점에따라 K의논증을평가한다면, 과연이상의 4가지전제만으로충분하게설득력높은논증이구성되는지의심스러울수밖에없다. 달리말해, A와 K 사이에실제대화의형태로전개되는설득의과정 에서보이는복합적인변수들과는무관하게, 오직 4가지전제만으로논증에설득력이있다고말하는것은그다지현실감있게와닿지않는다. 따라서 K의논증을, 대화가전개되는현실적맥락을고려하면서재구성하고재평가해볼필요가있다. 33) 32) A 는 1 장에서 께샤와시여, 그리고저는불길한징조들을봅니다. 전쟁에서친족을죽이고서좋은일을예견하지는못합니다. [1.31] 라고말한다. 이 불길한징조들 이란전쟁에서친족을죽인후에친족의가족들이고통스러워하는것과같은 나쁜결과 ( 좋지않은일 ) 를가리킨다. 따라서그러한나쁜결과를상상하는 A 는행위의결과에과잉반응을보이고있는셈이다. 33) 비형식논리나커뮤니케이션논증의주요이론가들은, 논증이이야기가말해지는문맥에서고려되고, 그것이사용되는기능으로성격지워진다고한다. 그래서논증을평가하는일이란, 논리적의미에서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49 마하바라따에서 A는거의완벽에가까운무사로서수많은전쟁경험과함께만인의존경을받는다. 그러한그가왕국의운명을건전쟁에서친족을앞에두고괴로워하면서싸움을포기하는것은그만큼그의고뇌가치명적임을암시한다. 하지만 K는 A 의고뇌에아랑곳않고그저 A의미망과용기없음을지적하면서당장 A에게필요한해결책보다근본적인해결책을전하는데열중한다. 물론 K의이러한근본적해결책을, A를근시적지평에서거시적지평으로이끄는지평의전환으로간주할수도있겠지만, 34) 과연 A가싸우지않겠다고선언하는원인을 K가통찰하고그원인을제거할수있는해결책을제시했는지는의심스럽다. A 가전쟁에불참하려고했던이유는, 단순하게말해서, 동족상잔의비극을저지르고싶지않은데있다. 이경우 K는 A의전쟁참여여부와상관없이동족상잔의전쟁이불가피하다고말하거나, 35) A 측이다르마의우위를가지고있다고말하는방식으로 A에게도덕적확신을줄필요가있다. 즉도덕적딜레마에빠진 A를설득하기위해서는 A에게도덕적확신을줌으로써전쟁수행이불가 명제를검토하는것이라기보다이야기의맥락을검토하는것이다. 왜냐하면그들은추상적논증을대상으로하는의미론적시각이아니라, 일상에서형성된실제적논증을대상으로하는화용론적시각에서논증에접근하기때문이다. 브르통외 (2006) p. 97 참조. 34) 콜러는 우리가기대하고있는것은이들의무의갈등을어떻게해결하는가에대한도덕적충고이다. 그러나놀랍게도 ( 그리고아르주나도놀랬을것이지만 ), 크리슈나는그의논의를전혀다른차원으로전환시켜, 불가멸의영원한실재, 만유의바탕이되는실재, 즉모든사람의자아로육화된실재에대해아르주나에게말한다. 라고쓴다. 콜러 (2003) p. 329. 35) 이전쟁의불가피성에관해서는 K 스스로도나중에인정한다. K 는 18 일전쟁이끝난후에고향으로돌아가는길에우땅까 (Utaṅka) 라는위대한수행자를만나는데, 그가왜신인당신이전쟁을막지못했느냐고책망하자, 진행되고있는일은그누구도멈출수없기때문에 K 스스로도전쟁을막을수는없었다고대답한다. K 는그저마지막에정의가이루어지도록자신의최선을다해전쟁에임했을뿐인것이다. Matilal(2002) pp. 101-102 참조.
150 印度哲學제 27 집 피하고승리가정당하다는점을부각시켜야한다. 그러나 K는그렇게하지않는다. 만약 K가그렇게하지않았다면, 무엇때문에 A는설득된채로전쟁에참여하겠다고말하는가? 분명하게도, K는처음에전제1 과전제2를통해구체적행위인 싸움 을직접언급하면서싸우는것이왜옳고싸우지않는것이왜그른지밝힌다. 그러다가전제3과전제4를통해서는 싸움 에대해즉구체적행위에대해거의언급하지않은채행위일반에대해언급할뿐이다. 가장중요한근거인전제3 즉 행위속에서행위를하지않음 이란, 모든행위와관련된행위의일반적기술이요방법이다. 게다가전제 4 역시, 그러한행위의방법이옳음을담보하는신의뜻에따라행위를해야한다는, 모든행위와관련된행위의일반적근거에지나지않는다. 이처럼 K는바가와드기따의 2장초반에구체적행위인 싸움 을논거에서언급하다가, 상키야에서요가로가르침을전환하면서즉전제1과전제2를종합하는전제3을제시하면서, 그이후부터는행위일반을논거에서계속언급하고만다. 그결과바가와드기따에서 K의논거들은맥락을상실한채로단지행위의본성 방법 근거에대한일반적진술이되어버린다. 심지어전제1과전제2에서제기된 싸움 의도덕적정당성도나중에는그저행위를하는것이왜옳고행위를하지않는것이왜그른지에관한일반적담론이되어버린다. 결국행위에관한 K의맥락배제적인근거들은, 일촉즉발의전쟁터에서고뇌하는 A 에게확실한도덕적정당성을줄수없다. 왜냐하면그근거들은 A가처한전쟁상황 이라는바가와드기따의맥락이아닌다른맥락에서도충분히작용할수있을정도로일반적이기때문이다. 그럼에도바가와드기따에서 K의논증이보이는이러한한계는, 논증이전개되는역동적과정속에서자연스럽게해소되면서, A가설득되는최종결과를낳는데그다지영향을미치지않는다. 따라서다시, 무엇때문에 A는기꺼이설득된채로전쟁에참여하겠다고말하는가?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51 Ⅺ. 바가와드기따에서 K가 A를설득하는데성공한것은틀림없는사실이다. 적어도바가와드기따의맥락에서는 A가 당신의은총을통해저의미혹이소멸되고분별을얻었습니다. 불변하는이여, [ 저의 ] 의심이사라지고 [ 확고하게 ] 서있으니당신의말씀을행하겠습니다. [18.73] 라고확실하게말하기때문이다. 그런데결론부터말하자면, A는전쟁수행을정당화할수있는도덕적확신을필요로하고, 그확신은 K가최고신이라는것을확인함으로써확보된다. 그리고이는 K의논증이전개되는역동적과정속에서 A의자발적의지와 K의사랑이작용한결과에의해서이다. 우선바가와드기따에서 A는 K의가르침을일방적으로듣기만하는것은아니다. 다음은 A가 K에게던진질문들이다. 장 / 시구 A의질문 / 요청내용 2.4-8 싸우는것과싸우지않는것중어느것을선택해야하는가? 2.54 확고한지혜를갖춘자의언행은어떠한가? 3.1-2 행위보다지식이더중요한데, 왜내게행위를명령하는가? 3.36 사람들이죄악을저지르는이유는무엇인가? 4.4 [ 신성의심 ] 인간으로태어난당신이어떻게태초를아는가? 5.1 행위의포기와행위의요가중어느것이더지고한가? 6.33-34 마음의제어란어렵지않는가? 6.37-6.39 요가의완성에실패한수행자의운명은어떠한가? 8.1-2 브라흐만 아뜨만 행위 제사 신등의본질은무엇인가?
152 印度哲學제 27 집 10.12-18 [ 신성요청 ] 당신의본성을들려줄수있는가? 11.1-4 11.31 11.44-46 [ 신성요청 ] 당신의위대한형상을보여줄수있는가? [ 신성요청 ] 본래의당신은누구인가? [ 신성요청 ] 당신의친근한형상을보여줄수있는가? 12.1 신과미현현자를숭배하는자들중누가요가를잘아는가? 13.1 대상과주관이란무엇인가? 14.21 3구나를초월한사람은어떠하며초월하는방법은무엇인가? 17.1 믿음과제사와 3구나의관계는어떠한가? 18.1 포기와단념의본질은각각무엇인가? 여기서가장중요한부분은 A가 4장에서신성을의심했다는것과 10장과 11장에서신성을요청했다는것이다. 나머지질문들은 K의가르침가운데이해할수없는부분이나더이해하기를바라는부분과관련된다. 그런데신성을의심하는부분과신성의본질과현시를요청하는부분에서 A는, 가르침을주는 K의권위를문제삼는다. A는자신에게새로움으로다가오는 K의가르침을받아들이기위해서 K가진정신의권화인지를알고자하는것이다. 비록싸우지않겠다는체념이후에 K의제자가되기를스스로간청했지만 [2.7], A는 K가출생을가진인간이아닌가하고의심한다 [4.4]. 그리고 K가 통찰을수반하는가장비밀스러운지혜를말해주겠소. [9.1] 라고하면서자신의 ( 신의 ) 영광에대해말하지만, A는또다시 K의본성에대해듣기를요구하고 [10.18], 이어서 K 의위대한형상 (rūpa) 을직접보기를요구한다 [11.3]. K는이에거리낌없이 A에게신적인눈을주면서 [11.8] 자신의모든위대함을볼수있게해준다. 36) 그럼에도 A는본래의신이하는일을더 36) 이때신적인눈을가진 A 만이 K 의위대한형상을볼수있어야함에도산자야 (Saṃjaya) 가 K 의그러한형상들을묘사하고있는것은이해할수없는부분이다 [11.9-11.14]. K 스스로자신의형상들이지극히보기어렵고신들조차도항시그것을보고자할정도로 [11.52] 보기힘든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53 알고싶다고하는데 [11.31], 이에 K는자신이세계의소멸을시작했다고하면서앞서언급한전제4 즉 A가자신의일을완성하기위한수단이라고선언한다 [11.32-11.33]. 이렇듯이 A가 K의신성을몇차례의심하는까닭은, 자신에게슬퍼하거나고통스러워하지말고싸우라고종용하는 K가진정최고신인가를알고자하는데있다. 행위의결과가신의영역에속한다는 K의말은, K가의심의여지없이최고신일경우에 A에게확실한믿음으로다가온다. 그래서 A는 K가신애를처음가르치는 3장이후에 4장에서한번의심을가지고, 신애를본격적으로가르치는 9장이후에 10장과 11장에서각각의심을가진채신성을요청한다. 그러자 K는구체적으로전쟁의결과로서적군의죽음이이미신에의해오래전에예정되어있다는 [11.33-11.34] 결정적인선언을한다. 이선언이야말로바가와드기따만의서사에서절정에속하고, 싸우지않겠다는 A에게큰파장을불러일으킨다. A는 K가실제로보여준무시무시한형상들과결정적선언에압도된채로 K에게합장을하면서전율하고경배하고더듬거리고두려워하면서머리를조아린다 [11.35]. 또한스스로 이전에보지못한것을본후에저의마음은흥분되고두려움에떨고있 [11.45] 다고고백한다. 결국 A는이지점에서 K에대한믿음과함께싸우겠다는결정을마음속으로내렸음에분명하다. 37) 구체적으로눈앞에현현한최고신이전쟁의결과까지이미예정해놓았다고선언하는이상, A에게전쟁수행을긍정할수있는도덕적우위는자연스럽게확보될수밖에없다. 그리고이과정은 A 스스로 K의제자가되고 K의신성을의심하고요청하는자발적해결의지가있었기에가능하다. 다른한편으로, K는스스로자신에게제자로다가오는 A에게 것이라고말하기때문이다. 37) 람바찬은 K 가사용한방법들이 A 의믿음이아닌이해를목적으로한다고하지만, 나는여기서이해 ( 논증 ) 와함께믿음이병행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 Rambachan(1999) xi 참조.
154 印度哲學제 27 집 가장비밀스러운지혜를알려주고, 심지어 A에게여러신들조차도보기어려운 [11.52] 자신의위대한형상을보여준다. 38) 즉자신의참모습을알고자하는열렬한욕구를가진자에게신이반응을보이는형국이다. K는 그대는이를, 고행을하지않거나신애가없거나듣고자하지않거나나를비방하는자에게, 어떤경우라도말하지않아야하오. [18.67] 라고언급하는데, 이또한 A가자신의가르침을신애와함께열심히귀담아듣고자했기때문에스스로반응했다는사실을 A에게넌지시암시하는것이다. 39) 이와별도로 K는 A에게특별한배려마저도꺼려하지않는다. 바가와드기따의뒷부분에서, K는전쟁의결과를예정해놓았다는선언에이어 A의몇질문들에대답한다음, 이와같이나는비밀중에서도가장비밀스러운지혜를그대에게전했소. 이를충분하게숙고한뒤에 [ 그대가 ] 원하는대로행하시오. [18.63] 라고하면서, 모든다르마들을버린채나를유일한의지처로삼으시오. 나는그대를모든죄악들로부터해방시킬것이니, 슬퍼하지마시오. [18.66] 라고전한다. 여기서 K는 A의자발적의지를존중하여 A가 원하는대로 (hitam) 행하라고말한다. 하지만 K 자신을의지처로삼는것이유일무이한방법이라며넌지시 A에게다른선택이없음도알려준다. 이로써 A는신의일방적강요에의해서가아니라자기선택에의해서원하는대로싸울수있는여지를가질수있다. A에게 K가유일무이한의지처라는것은, 또한 K가 A에게도덕적우위를담보해준다는의미심장한말이다. 이처럼 K 는 A에게선택의자유를주면서끝까지자신만을믿고의지하면아무런문제가없다고가르친다. 바로이지점즉 원하는대로행해도되지만최고신에의지하는것이최고의선택이다. 라는지점 38) 물론왜하필 K 가 A 에게그러한특권을주고있는지의심스러운건사실이지만, A 가전쟁의절대변수임을감안한다면이미예정된 A 측의승리를위해이러한특권은 K 에게도필수불가결하다. 39) 아가르왈에따르면 18.67 은 K 가언급한것들가운데매우중요하다. 이는지고선을찾고자하는 A 의욕구를긍정하는의미에서이다. Agarwal(1993) p. 273 참조.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55 이 K의설득력이최고조에달하는곳이다. 그리고 A에대한 K의이러한배려혹은사랑이 A에게도덕적정당성을주면서 A의전쟁참여를가능케한다. Ⅻ. 나는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 K의논증에대해다음과같은평가를내릴수있다고본다. 첫째, 논리적기준에서 K의논증은좋은논증이지만대화적기준에서는그렇지않을수있다. 40) 그래서 K의논증을결론과전제들의논리적관계를중심으로평가한다면, 이논증은 A가최종적으로싸우겠다는결심을하는데필요조건일뿐충분조건은아니다. 둘째, 대화적기준에서도 K의논증은, K가최고신이라는사실이밝혀짐으로써 A에게도덕적정당성이확보되는그지점에, 좋은논증이될가능성을충분히가진다. 논증제시자혹은화자인 K가최고신이라는사실은청자인 A 가논증을수용하는데결정적인영향을미치기때문이다. 셋째, 결론적으로 K의논증은 A와 K 상호간의긍정적이고우호적인소통관계에바탕하고있기때문에성공적이다. A의자발성과 K의사랑이만드는신뢰의상황은, K의권위를확인할수있는여지를줌으로써 A가도덕적우위를확보하는데기여할뿐만아니라, A와의사제관계또는신애의관계를강화하여논증의청자인 A의믿음을공고하게함으로써 K의논증을성공적으로이끄는데도기여한다. 40) 햄블린은 논증은진실에다가가는문제가아니고결국믿음의문제 라고하는데, 이믿음은 설득적가치 로부를수있다. 그래서좋은논증이란, 화자중심적인논리적 인식론적기준을충족시킨것이라기보다, 어떤식으로든청자로하여금논증을수용할수있게끔하는대화적기준을충족시킨것이다. 브르통외 (2006) p. 8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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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印度哲學제 27 집 Abstract Kṛṣṇa's Argument in Bhagavad-gītā and Its Evaluation Park, Hyo Yeop (Kyungpook National Univ.) When Bhagavad-gītā is to be read from the point of view of argument, the conclusion of Kṛṣṇa who is a speaker in that argument is 'Arjuna should act'. The premises to support this conclusion are: 1 even though an action is done, there is no sin, 2 a non-action is sin in itself, 3 a non-action is possible in an action, 4 an action is justifiable if it is done by someone as an agent of God. Among the premises 1 and 2 which respectively imply a negative and a positive position on action present the nature of action. And 3 shows a paradigm shift synthesizing these two previous premises and presents the method of action. And finally 4 which reinforces 3 presents the ground of action. Consequently, this argument of Kṛṣṇa can be evaluated as a good argument. But to say decisively that this argument based on four premises has a persuasive power is out of touch with reality, since complex variables that are shown in the communicative process of persuasion between two persons should also be seriously taken into consideration. In other words, although this argument is good according to a logical standard, it must be evaluated again according to a communicative standard. After all, if this argument is evaluated in the aspect of logical relation between conclusion and premises, it is not a
바가와드기따에나타난끄르슈나의논증과그평가 159 sufficient condition but a necessary condition for the Arjuna's final decision to fight in the war. Besides this argument can also have a possibility to be good in the aspect of communicative standard, on the ground of which Arjuna secures a moral justification through the fact that Kṛṣṇa is the highest God. Key words: argument, good argument, persuasion, action, morality 투고일자 : 2009년 7월 25일심사기간 : 2009년 8월 1일 ~ 8월 10일게재확정일 : 2009년 8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