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 R 첫마을 OPEN 국민은행 1층 한솔동 참미르빌딩 1층 103호 010-2332-3007 통증치료전문 세종마취통증의학과의원 첫마을 참미르 메디칼빌딩 4층 전문의 이보원 '행복한 이웃' 세종시 1등 신문 cover story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자 이춘희 인수위, 멀티 플레이어 의지 안보여 유감 위원회, 원주민-이주민 고른 자발적 참여 유도해야 최교진, 새로운 교육 에 대한 염원 무겁게 느껴야 세종시장 선거가 남긴 과제 이춘희표 세종시정, 시민감시가 중요한 이유 P.2 직격 인터뷰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인 인수위 구성, 정치성향보다 업무능력 중시 P.3 진보교육감 탄생 배경은? 교육 이대론 안 된다 경고 메시지 P.4 세종교육 어떻게 바뀔까 변화, 그러나 급진적이지는 않은 특별인터뷰 함께여는 교육연구소 이광호 소장 혁신학교에 좌파 덧씌우지 마라 데스크 칼럼 전교조의 압승 선거 결과 왜곡하지 말아야 P.4 P.5 P.23 본사 사옥, 청암프레스센터 첫 삽 2016년부터 행복도시 미디어 허브 P.6 세종시민은 이춘희(58)와 최교진(60) 을 선택했다. 이춘희 후보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견 된 결과였다. 본보가 지난해 7월부터 여 섯 차례 진행한 여론조사의 추이를 보 면, 유한식(64) 시장은 당내 경쟁자인 최 민호(57) 전 행복청장보다 본선 경쟁력 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누리당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시당을 장악 한 유 시장과 최 전 청장의 싸움은 애초 부터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상향식 공천 의 덫에 빠진 새누리당은 유 시장 을 선택했다. 결론적으로 세종시장선거 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라기보다는 새누리당의 패배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시의원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역구 13석 중 9석을 가져갔다. 이해찬 국회의원, 이 춘희 시장, 의회 절대 다수당. 견제와 감 시의 부재가 우려스러운 이유다. 시민과 언론의 책임이 더욱 중요해졌다. 도시전문가 인 이 당선인이 꾸린 인 수위원회도 온통 도시 건축분야 일색이 다. 이 당선인이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 시절 인연을 맺은 전문가들이 많다. 시 민들의 다양한 욕구와 수요를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멀티 플레이어 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줘야 하는데 인수위원 인선에서 그런 점 이 발견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 렵다. 인수위원들의 면면을 봐도 이명 박 박근혜정부에서 민간위원으로 활동 한 전력, 심지어는 관피아 논란을 빚을 만한 인사도 발견된다. 집권만 생각했지 집권 후에 대해서는 고민한 흔적이 없었 다는 의미다. 주요 공약별로 위원회를 9개나 설치 한다고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주변 인사들이 위원회와 위원회 를 오갈 가능성이 있다. 이주민과 원주 민이 고르게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 할 수 있는 열린 위원회가 얼마나 만들 어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안 타깝게도 참여를 전제한 시민사회의 토 대가 세종시에서 미약해 보여서 하는 소 리다. 교육감 선거는 분명 시장선거와는 달 랐다. 오광록(62) 전 대전교육감은 최초 여 론조사부터 줄곧 1위를 지켰다. 2년 전 제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세종교육감 선거, 즉 다자보수 대 단일진보 의 대결 구도가 그대로 재현되는 분위기였다. 1 위 보수후보와 2위 진보후보의 접전, 그 리고 보수후보가 간발의 차로 승리하는.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이런 결과를 처음 예측한 것은 본보의 직접 면접조사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에도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포기하지 않은 시민들 다수가 최 당선인 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놀 라운 징후였다. 이제 교육을 바꿔야 한 다 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최 당선인의 승리를 진보의 승리가 아닌 변화에 대한 염원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 새로운 시장과 교육감이 얼마나 약속을 잘 지킬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일이다. 모든 선 택에 책임이 따르듯 이들을 감시하고 견 제할 책임은 시민에게 주어졌다. 본보도 제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세종시 2-2생활권 분양 꼼꼼한 행복청, 9월로 순연 자체 기준에도 못 미친 공급규모 LH, 행복도시상가 입찰경쟁 부추겼다 야누스의 두 얼굴, 오존 호흡기 피부 시력 등에 큰 위협 P.20 P.21 P.22
2 이슈 152호 2014년 6월 16일 ISSUE 세종시장 선거가 남긴 과제 이춘희표 세종시정, 시민감시가 중요한 이유 세종시민은 이춘희를 선택했다. 그러나 그 전 협의기구인 세종형 3농 추진위원회. 사회 에게 남겨진 과제가 많다. 도시지역의 압도적 적 약자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시민권익위원 지지로 시장에 당선된 만큼 농촌을 아우르는 회. 그 산하에 둘 정보공개위원회. 안전 문제 주민통합 이 가장 큰 숙제로 남게 됐다. 를 담당할 안전도시위원회. 기업육성과 일자 세종시는 행복도시 예정구역 과 9개 면지 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경제 추진협의회. 문화 역, 조치원읍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이춘희 발전 협의기구인 세종문화체육위원회. 당선인이 승리한 지역은 행복도시 2개 동과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각종 위원회 명칭만 금남면, 조치원 등 네 곳 뿐이다. 나머지 8개 살펴봐도 이 당선인의 공약사항이 무엇인지 면지역에서는 유한식 후보가 앞섰다. 이내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행복도시 거주민이 압도적 지지를 보 일각에서는 이 같은 다양한 위원회 설치 냈다. 이 당선인이 한솔동에서 얻은 득표율 로 오히려 시정에 혼선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 은 무려 79.1%. 도담동 득표율도 71%에 이 는 우려를 하고 있다. 위원회끼리 기능이 중복 르렀다. 이 정도면 일방적 게임 이라고 표현 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행정기능과의 마찰 및 할 만하다. 이 당선인은 행복도시 인접지역 혼선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직 시 인 금남면에서 54.3% 득표율을 얻었지만, 이 는 자신의 평균 득표율 56.9%에 못 미친다. 조치원에서는 평균 득표율보다 약간 높은 민사회의 토대가 미약하다고 평가받는 세종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자(사진 가운데 오른쪽)가 지난 10일 인수위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 업무에 들어 갔다. 59% 지지를 얻으며 3000표 이상 격차를 벌 시에서 이 정도 규모의 시민참여 위원회 운영 이 가능하냐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지역 정치 권의 한 인사는 시민들의 참여율이 예상보다 렸다. 그러나 농촌지역인 8개 면지역 민심은 유한 행복도시 예정구역 몰표, 주민통합 과제 식 후보에게 향했다. 특히 세종시 북부지역 3 새정치 시의회 9석 차지, 감시약화 우려 개 면에서 유한식 후보가 약 20%p 앞섰으며 9개 시민참여 위원회 신설, 실효성 있을까 소정면에서는 63.5대 34.2로 2배 가까운 차이 가 났다. 인수위 도시 건설 전문가 다수, 다양성 부족 도농간, 세대간 통합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은 셈이다. 저조할 경우, 시장과 가까운 주변 인사들이 각 종 위원회에 중복 참여하거나 간판만 있고 운 영이 되지 않는 속 빈 위원회 가 속출할 가능 성도 있다 고 우려했다. 이 당선인의 첫 인사인 인수위 구성에 대 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본인의 전문분야인 도 시 건축 분야 전문가를 대거 인수위원으로 위 촉, 다양성이 부족하다 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 후보들이 대 다. 나머지 6명 중 새누리당 소속이 5명, 무소 을 때 마다 소통 을 강조해 왔고, 그가 매주 발 인수위원의 절반 이상은 이춘희 당선인이 초 거 당선된 것은 이 당선인이 크게 반길만한 결 속이 1명이다. 조례, 예산편성 등 각종 시책추 표한 정책공약에 그 구체적 방안이 담기기도 대 행복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자문단으로 과다.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데 든 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지만, 시정 감시기능 했다. 활동했던 인사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1기 시 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 그러나 지방의회 본연 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많다. 결국 시민의 균형발전 등 포괄적 발전계획을 수립할 세 정부는 물론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민간위 의 행정감시가 느슨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 직접감시, 즉 시민 참여 가 대안이 될 수밖에 종시 발전 100인 위원회. 원도심 재생사업인 원으로 활동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이 당선인 따른다. 없다.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를 추진할 조치원 발전 이 변화 보다는 안정 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 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새정치 물론 시민참여와 소통에 대한 이 당선인의 100인 위원회. 보건 복지 분야를 담당할 세종 민주연합 소속 후보 9명이 시의원에 당선됐 의지는 확고하다. 이춘희 당선인은 기회가 있 형 복지기준 추진위원회. 시민참여형 농업발 70 365 EVERYDAY %~30% SALE
이슈 3 ISSUE 직격 인터뷰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인 인수위 구성, 정치성향보다 업무능력 중시 행복도시 예정구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한솔동 득표율이 79.1%에 이를 정도다. 그러나 금남면을 제외한 8개 면 지역 주민은 여전히 유한식 현 시장을 많 이 지지했다. 도농통합이 가장 중요한 과 제로 떠올랐다. 로컬푸드 공약 등 물질적 상생을 추구하는 균형발전 정책 외에 도 농 주민간 정신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하지 않을까. 어떤 복안 을 가지고 있나. 세종시표 로컬푸드 사업을 통해서 도 시와 농촌을 연계하고 서로 상생하는 프 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농촌 주민 들이 신도시가 생겨서 손해가 아니라 서 로에게 이익이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 하다. 복합커뮤니티센터를 통합복지센터 로 운영해 면지역에서도 신도시 못지않은 복지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도 공약사 항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농업 프로그램처럼 도시민이 농촌체 험을 하면서 서로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찾아가겠다. 문화 적 측면의 통합프로그램은 무리해서 추진 하지 않으려 한다. 화합대잔치, 이런 식으 로 억지로 섞어 놓으면 화합보다는 갈등 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농촌 지역에서 졌는데 그것을 패배로 보지 않 았으면 좋겠다. 2012년 선거에서 얻은 득 표와 비교하면 이번에 정말 많은 표를 받 았다. 농민들 역시 변화의 욕구가 결코 작 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선거였다. 그 분들 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 을 분명하게 밝히고 싶다. 참여와 소통 을 2기 시정의 핵심 키워드로 본다. 각 공약분야 시민참여 위 원회 설치를 약속하셨다. 그 숫자만 9개 에 이른다. 그러나 기능상 중복, 참여율 저조 등으로 위원회 운영이 유명무실하 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민간주도의 시민자치 프로그램을 지원하 는 인큐베이팅 정책을 펴고, 그 토대 위 에 시민참여 위원회가 설치되어야 실효 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각종 단체 들이 전부 관변으로 흘러버렸다. 시에서 지 원한다는 명분으로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내 게 했다. 그래서 시민참여는 직접참여 방식 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시민들이 원하 면 언제든 시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둘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여러 의견을 내면 시 담당부서와 전문가집단이 그것을 취합해 검토하고 정리하면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종시의회 과반이 상의 의석을 확보했다. 시장의 정책추진 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 회 본연의 감시기능이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의회와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 갈 예정인지 구상이 있다면 밝혀 달라. 지방의원들이 이제까지 제 역할을 해 왔느냐. 시민들은 결코 그렇게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급한 것이 의원들 의 정책역량 강화다. 새정치민주연합 차 원에서 의원들의 정책역량 강화를 위한 도농통합, 인위적으로 하면 갈등만 유발 시민단체 지원보다 시민의 직접참여 유도 시의회 과반확보, 당정협의 강화할 것 정치가 언론을 악용, 건강한 긴장관계 필요 내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시정의 파트너로 의원들의 역량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이번 인수위 구성에 의원들을 포함시킨 것도 이 같은 이유에 서다. 시정인수 역시 의원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봤다. 세종시에서 여당은 새정치 민주연합이다. 원내사령탑 인 원내대표, 정책창구 역 할을 할 정책위원회 2개를 큰 축으로 정책을 끌고 갈 것이다. 중요사 안에 대해서는 당 내부에서 토론해 당론 을 결정하고 시 정책에 대해 상시적으로 당정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물론 의원 들이 시 정책에 무조건 찬성하는 거수기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당선인이 도시계획과 건설 분야 전문 가인데. 비슷한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인 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편중된 것 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일부 위원은 이명 박 박근혜 정부에서 민간위원으로 활동 한 경력이 있다. 인수위 인선에 엇박자가 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보나. 인수위 활동기간이 20일에 불과하다. 시정을 빠르게 파악할 사람이 필요했다. 인수위는 선거캠프의 역할과 다르다. 정 치적 성향보다 업무능력을 중요하게 생각 했다. 조명래 교수는 1기 시정부에 참여하 긴 했지만 세종시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 신 분이다. 황희연 교수는 도시재생이라 는 개념을 도입한 국내 최고 권위자다. 계 용준 전 토지공사 부사장은 제가 초대 행 복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토지공사 건 설단장을 맡았던 분으로 세종시를 가장 잘 아는 분 중 한명이다. 그 밖에 문화예 술분야를 담당할 임재일 교수, 재난안전 을 담당할 이재은 교수 등은 평소 교분이 없었지만 해당분야 전문가로 명성을 쌓은 분들이라 모시게 됐다. 결국 풀뿌리 언론의 지방권력 감시가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토호정치 토호언 론 문제를 줄곧 제기했던 세종포스트는 2기 시정부와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 며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할 예정이다. 공 약사항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 해서도 계속 질문을 드리겠다. 끝으로 세 종포스트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시장 의 각오, 포부가 있다면 밝혀 달라. 토호언론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언 론을 이용한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리 못했던 이 유는 지역정치인들이 언론을 악용했기 때 문이다. 언론도 스스로 본령을 지키려 노 력해야 한다. 받아들일 비판이 있다면 겸 허히 수용해 시정을 개선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소통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 다. 시민과 대화한다고 해서 소통이 끝나 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뜻을 시정에 반영 해야 진정한 소통이다. 지금까지 행정이 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면 앞으로 시정은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겠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4 이슈 ISSUE 진보교육감 탄생 배경은? 교육 이대론 안 된다 경고 메시지 대한민국의 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 본보 가 6 4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얻은 결론이다. 전국적으로 진보성향 교육감이 13명이나 당 선됐다. 세종에서도 전교조 출신 최교진(60)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선거공학적으로 최 후보의 당선은 다자 보 수 대 단일 진보 의 선거구도가 낳은 결과다. 최 당선인은 모두 2만 3482표를 얻었다. 유 효 투표수의 38.17%다. 보수를 표방한 오광록 (24.94%) 홍순승(20.74%) 최태호(16.13%) 후 보 셋이 얻은 득표율(61.81%)에 훨씬 못 미치 는 결과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보수후보 난립은 이번 선거에서만 나타난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2012년 제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세종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후 보 4명과 진보후보인 최 당선인이 대결했다. 결과는 총 유효투표수(4만5700표) 중 1만3718 표(30.01%)를 얻은 고 신정균 교육감의 승리 였다. 최 당선인은 27.05%의 득표율을 보였다. 1, 2위의 표차는 1354표에 불과했다. 2년 전과 유사한 구도로 선거가 치러졌음에도 보수 후 보가 이번에는 낙선했다. 최 당선인의 득표율 이 11.12%p나 높아졌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보수분열에 따른 진보후보의 반사이 익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른 지역 에서도 진보후보의 득표율이 크게 높아졌다. 이런 결과를 낳은 배경에 세월호 참사 가 다자 보수 단일 진보 구도 단순한 선거공학적 관점 박 대통령 지지층도 최교진 지지, 변화 열망 읽어야 최교진 세종교육감 당선인(왼쪽 네 번째)이 지난 10일 세종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국적으로 앵그리 맘 들의 지지세가 뚜렷해서다. 하지만 이도 간단 하지 않다. 본보가 선거직전 실시한 직접 (개 인) 면접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다. 본보 여론조사에서 최 당선인은 22.2%의 지지율을 기록해 2위 오광록 후보(14.2%)를 8%p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잘 모 르겠다는 무응답층이 무려 45.8%나 됐다. 무 응답층은 남성(39%)보다 여성(52%)이 훨씬 많았다. 세월호 참사 가 진보교육감 탄생의 직접적 원인이라면 박근혜대통령이나 새누리당 지지 층에서 보수후보에 압도적 응원을 보내는 것 이 논리적으로 맞다. 그러나 최 후보 지지를 표명한 시민들 가운데 31%가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 한다 내지는 잘 한 다 는 긍정평가그룹이었다. 잘 모르겠다 는 유 보적 입장도 18%나 됐다. 새누리당 지지층에 서도 18%가 최 당선인을 지지한다고 피력했 다. 이는 오광록 후보(24%)에 이어 두 번째 많 은 지지율이었다. 박근혜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최 후보에게 실제 투표했을 가 능성이 높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다. 세월호 참사 는 결론적으로 여야 모두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 17명 중 13명의 진보교육감을 탄생시켰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60년 간 바뀌지 않은 대한민국의 교 육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아닐까. 진보교육감의 수장 격인 김상곤 전 경 기교육감이 시작한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 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았다는 말도 들린다. 이 른바 혁신학교 바람 이 불었다는 얘기다. 목원대 권선필 교수(행정학과)는 세월호 참사 가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아이들을 병 들게 만드는 경쟁교육을 끝내라는 경고로 읽 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세종교육 어떻게 바뀔까 변화, 그러나 급진적이지는 않은 지난 8일 최교진 세종교육감 당선인 측에 긴장감이 돌았다. 세종시교육청이 교육감 취 임 이전에 2014년도 제2차 추경예산안을 세종 시의회에 제출해서다. 최 당선인 측은 시민의 선택을 받은 교육감이 해야 할 사업, 안 해도 될 사업, 키울 사업, 새로 시작할 사업 등을 분 류해서 추진해야 하는데 돈을 묶어버리겠다 는 심산 이라고 반발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가 9일 의사결정협의 건 을 부결시키고 10일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않 아 자동 폐기됐지만 관료집단의 진보교육감 길들이기 라는 오해를 살만한 일이었다. 교육 청 측은 인건비와 학교안전시설 등 필수경비 중심의 예산안이었고 교부세 확정이 늦어진 데 따른 정상적인 업무추진 이라고 해명했지 만 제2기 세종교육의 앞날을 예고한 사건으로 풀이된다. 최 당선인의 변화 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어서다. 지시 전달만 있는 교무회의가 회의의 전부 인 학교에서 토론이 활성화 될 것이다. 그가 말하는 변화는 이 한 마디가 압축하고 있다.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해직교사 출신 송대 해야 할 안 해도 될 키울 새로 시작할 사업 분류 혁신학교 등 교육계 문화 바꾸는 데 진력할 듯 헌 씨는 최 당선인이 취임하면 학교분위기 라는 이름으로 재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 가 달라질 것 이라고 했다. 교육감이 어느 방 심을 드러냈다. 그는 선거결과를 놓고 진보- 향으로 가기를 바라는지에 따라 교육청이 바 보수로 교육을 나누는 것은 불편하다 고 토 뀌고 교육청이 바뀌면 학교가 달라진다 는 게 로했다. 시민들이 공약을 보고 뽑아 주신 것 그의 부연 설명이다. 이고 새로운 교육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신 변화의 핵심은 혁신학교에 있다. 혁신학교 것 이라며 세종에 맞는 새로운 학교 모델을 는 이미 진보교육감의 수장 격인 김상곤 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경기교육감이 시작해 전국적으로 성공을 거 고도 했다. 둔 학교모델이다. 최 당선인도 지난 10일 세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은 정치적으로 해 종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현판식 에서 결할 사안이어서 쉬운 일은 아니어 보인다. 행 당선직후 감성초를 방문한 소감을 피력하면 복도시가 국가 차원의 계획에 의해 건설되고 서 작은 학교부터 혁신학교를 꼭 하고 싶다 있어서다. 그러나 최 당선인은 강한 의지를 나 며 재차 의지를 보였다. 타냈다. 5개 학교를 한 군데 모아 놓으면 교 다만 혁신학교로의 급진적 변화는 어려워 사연수나 체계적인 학교운영이 가능하다. 일 보인다. 교사연수, 워크숍 등을 통해 혁신학교 반계고지만 국제고나 특목고보다 입시성적이 를 작동할만한 역량 있는 교사를 가려내고 육 더 잘 나오게 만들 수 있다 고 자신했다. 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교육에 대해서는 일부 조정이 예상 최 당선인은 자신이 추구하는 변화를 진보 된다. 그는 교육부가 스마트교육을 전국적으 로 확산해 나가는 데 부담을 가지고 있고 활용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빈약하다 고 문제를 제 기했다. 스마트교육을 전면 부정하지는 않겠 다 면서도 몇 년 주기로 기기를 교체해야 하 는 데 (정부의) 예산지원이 가능한지 취임 후 살펴보겠다 고 했다. 전교조 출신, 민주주의 투쟁 등의 이력에도 불구하고 최 당선인은 매우 온화한 성품이다. 대화를 할 때도 수평적인 관계를 중시한다. 그 래서인지 소통을 유독 강조한다. 그는 약속 을 빠짐없이 지키기 위해 시민들과 더 많이 만 나고, 교육청 직원들과도 인간적 관계를 중시 하면서 편안하게 대화하겠다 고 했다. 그는 고 신정균 교육감이 쓰던 집기도 그대로 쓰기로 했다. 교육청이 고인이 쓰시던 물건이라 바 꾸겠다 고 제안했지만 그냥 쓰겠다 고 했다. 제발 멀쩡한 집기 버리지 말라 는 청소노동 자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다는 게 측근의 귀띔 이다. 그는 교육감 관사도 안 쓰겠다. 전세지 만 조치원에 내 집이 있다. 작은 일부터 솔선 수범하겠다 고도 했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2014년 6월 16일 152호 이슈 5 ISSUE 특별인터뷰 함께여는 교육연구소 이광호 소장 혁신학교에 좌파 덧씌우지 마라 6 4지방선거는 여당후보냐, 야당후보냐의 선택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교육이 바뀌어 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확인한 선거였다. 이른바 혁신학교 바람 이다. 혁신학교가 전국 곳곳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새로운 교육 에 대 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세종시도 전교 조 초대 충남지부장,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최 교진(60) 후보가 당선됐다. 최 당선인은 혁신 학교 를 우선, 반드시 추진할 정책으로 보고 있다. 세종교육감직 인수위원이자 2009년부 터 경기도교육청에서 혁신학교 전문가로 참 여해 온 함께여는 교육연구소 이광호(50) 소 장을 만났다.<편집자> 먼저 자신을 소개해 달라. 함께여는 교육 연구소 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 학교의 교육과정과 학교 혁신에 대한 연구 를 하고 있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요청으 로 2009년부터 경기도교육청 혁신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후 강원, 광주, 전남 등의 혁신학 교를 연구해왔다. 혁신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기존의 학교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일방적 통제에 의해 운영돼왔다. 혁신학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자발성에 근거해 학교문화와 교육과정을 바꿔나가는 학교다. 교육청의 재 정적 지원을 통해 모델 선도학교를 만든 것이 혁신학교의 시초다. 혁신학교는 어떻게 선정하나. 경기도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선 정된 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주고 약간의 재정적 지원을 했고 집중적 인 컨설팅을 했다. 어떤 내용의 컨설팅을 하나. 수업과 교육과정을 바꾸려면 학교문화를 바꿔야 한다. 학부모의 참여도 중요하다. 학교 마다 사정이 다르므로 학교별 사정에 맞는 방 법을 찾도록 돕는다. 실제 학교가 많이 바뀌었 고,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됐다. 경기도는 혁신학교가 얼마나 되나. 258교다. 전체 학교의 12% 규모다. 초 중 고 다 있다. 판교에 있는 보평초와 보평중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서울에서 소문을 듣고 많이 이사를 오면서 인근 전세 값이 1억 원씩 올랐다. 혁신학교의 핵심 키워드를 자율성 으 로 보면 되나. 수업과 교육과정을 바꾸는 게 핵심 키워드 다. 이를 위해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학습 공동체, 즉 교사들이 함께 연구하는 분위기와 조건을 만들어 준다. 혁신학교의 기본철학과 원리가 있다. 그러나 학교마다 다르다. 양평의 작은 학교와 분당의 1000명 되는 학교의 상황 이 다르지 않은가. 각 학교에 맞는 방법을 스 스로 찾는 것이다. 기존 학교는 교육청에서 학 교로 상의하달 되는 수업과 교육과정이었다 면 혁신학교는 학교별로 교사들이 스스로 연 구해 수업과 교육과정을 변화시킨다. 학교가 공교육 정상화, 창의적 미래인재 기르는 게 지향점 자율성 부여, 탐구 토론 수업, 서술형 평가가 뼈대 자율성이 동력, 미국은 우파가 추진하는 교육정책 공문서를 전달하는 공무원 조직에서 연구와 배움의 공간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 민국 학교가 이런 적이 없었다. 혁신학교의 기본철학과 원리는 무엇인가. 혁신학교의 지향점은 창의적 미래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에 맞 는 교육과정과 수업방식, 평가가 필요하지 않 겠나. 미래형 인재를 기른다면서 사지선다형 평가를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토론하고 탐 구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바꿔야 한다.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교사 스스 로 수업설계를 새롭게 해야 한다. 같은 과목, 같은 학년끼리 교사들이 토론하는 문화를 만 들어줘야 한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역량을 키우자는 것은 이미 20년 전부터 답 이 나와 있었다. 사지선다형, 암기식 수업으 로는 안 된다는 것 다 알고 있지 않았나. 그 런데 왜 안 되었나. 행정적 조건, 교육청 문화 때문에 못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자는 게 혁신학교의 기본적 목적이다. 문제의식을 가 지고 있는 교사들이 수업과 교육과정을 창조 적으로 재구성하고 학교 학생에 맞도록 바 꿔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려면 연구하는 교 사가 필요하고, 연구할 수 있는 조건이 필요 하다. 교육문화를 바꾸고 탐구 토론식으로 수업을 바꾸고, 서술 논술형으로 평가방식을 바꾸는 게 혁신학교다. 혁신학교=진보교육 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혁신학교와 교육부 의 지향점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 공교육의 정상화모델을 실현하는 것이 혁신학교다.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아 니라 행정중심의 교육이냐 자발성과 창의성 을 신장시키는 교육이냐다. 진보교육감이어 야만 혁신학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 사들이 가진 잠재력과 창의력, 헌신성을 발 현시킬 수 있도록 교육청이 어떻게 정책적 으로 지원하느냐의 문제다. 그동안 교사들 이 교과서를 앵무새처럼 말했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지식을 이해할 것인지, 그 지식 을 삶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이런 살아 있 는 지식을 배우도록 하자는 것이다. 혁신학 교에 좌파를 덧씌우는 것은 보수주의자들 의 열등감이다. 학교를 한 번도 바꿔보지 못해서 그렇다. 외국의 보수는 자유주의 인데 우리나라 보수는 관료주의다. 실 제 단위학교의 자율성은 미국의 공 화당 정책이다. SBM(School Based Managemnet), 즉 단위학교 자율 경영 체계는 우파 시장주의자들의 정책이다. 이걸 한국에서는 진보 가 주장한다. 아이러니 아닌가. 한 국의 보수는 심하게 말하면 중세적 관료다. 이명박정부 때 학교폭력이 문제가 되니까 이주호 장관이 전국 중학교 스포츠클 럽 활성화하라고 했다. 연초 교육과정 다 짜 놓은 상태에서 학교들이 체육수업을 늘렸다. 공문 하나로 교육과정을 뒤집어엎을 수 있는 가. 중세시대나 가능한 일이다. 혁신학교 수업모델을 예로 들어 설명해 달라. 의정부여중 수학수업을 참관한 적이 있다. 먼저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공리주의 파트를 공부한다. 그 다음 의정부 미군기지 이전 후 부지 활용방안 에 대해 어떻게 하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지를 식으로 만든다. 수학식을 통해 자신의 주 장을 증명하는 방식이다. 이런 수업을 기존의 학교에서 할 수 있겠나. 이런 방식으로 수업이 바뀌면 평가도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이 창의 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력을 갖도록 하는 수업 방식이다. 학교폭력은 어떤가. 당연히 혁신학교에는 학교폭력이 거의 없다. 폭력은 억압당할 때 분출되는 것이다. 혁신학교는 자율성을 살리는 게 기본이다. 수업도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토론식 협력수업이 되면 서 공동체의식이 나 타난다. 교육에 대 해 조금만 생각 해도 알 수 있는 방식인데 안 해 왔던 것이다. 혁신학교를 하려면 아무래 도 관료주의가 가 장 큰 장애란 얘 긴데 우리나라 교육행정은 OECD국가 중 가장 탑다운(top-down) 방식이다. 미국은 단위학 교 자율성이 굉장히 많이 부여돼 있다. 교사 들을 그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뽑는다. 우리는 국가가 교원정원을 비롯해 모든 걸 통제한다. OECD 중 유일하다. 상의하달 문화 가 뿌리 깊다. 미국과 한국 학교가 결정적으 로 다른 것은 교사 수준이다. 한국은 전체 공 교육 교사의 질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어떤 아이들이 사범대학가고 공립학교 교사가 되 는가. 당연한 일이다. 미국은 교사의 질이 제 각각이다. 우리는 교사들의 잠재 우수성이 있는데도 이를 잘 발현시켜주지 못했다. 관 료주의적 지배가 강해서다. 학생을, 교사를 중심에 놓고 신뢰해야 한다. 각 학교에 맞는 방법을 스스로 연구하도록 하면 된다. 혁신 학교가 주는 강력한 메시지다. 교육감 당선인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정책이든 무리해서 추진하면 안 된 다. 우리나라 공교육에 실망이 큰 이유는 교육 부가 정해놓고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다. 혁신 학교는 학교현장의 자발성이 동력이다. 무리 하게 혁신학교를 몇 개 만들겠다고 숫자를 맞 춰서 하기보다는 현장에서 동력이 작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최교진 당선 인이 교육감 취임 후 마인드와 역량을 갖춘 교 사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할 것이다. 워크숍, 교사연수 등을 통해 역량 있는 교사들 을 발굴하고 교육청은 제도적 지원을 하면 된 다. 다행인 점은 6개 시도교육청 에서 400~500개 혁신학교 경 험이 있다. 후발주자는 성과 와 한계를 모두 알고 있다. 잘 연구해서 하면 실수를 줄이고 속도를 낼 수 있 는 조건이 된다. 글 사진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6 특집 SPECIAL 152호 2014년 6월 16일 본사 사옥, 청암프레스센터 첫 삽 청암 이언구 대표이사 회장(왼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청암프레스센터 건립사업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열린 착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어진동 1-5생활권 정부세종청사 인근 3000m2 부지, 지하4층 지상12층 규모 BRT 접한 중심상업지역, 특화설계 장점 2016년부터 행복도시 미디어 허브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국내 외 언론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프레스센터가 첫 삽을 떴다. 세종포스트도 청암프레스센터에 본사를 둘 예정이다. 청암(대표이사 회장 이언구)과 언론 계열 사인 세종포스트, 디트뉴스24, 충남포스트 그리 고 중앙일간지인 한국일보는 지난 10일 오후 3 시 세종시 어진동 1-5생활권 C39-3블록 신축 부지에서 청암프레스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청암프레스센터는 부지면적 3000m2에 지하 4층 지상 12층, 연면적 2만 4268m2(7341평) 규 모다. 2016년 1월 준공예정. 청암프레스센터는 행복도시의 위상에 맞는 건축물을 선보이기 위해 설계공모를 거쳐 간삼건축이 설계사로 참여했다. 시공은 아트 건설 이 맡았다. 청암 등은 지난 2012년 12월 행복도시건 설청 제안입찰에서 자금조달 능력과 재무건전 성, 언론사 평가, 행복도시 개발 기여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행복도시 프레스센터 사업 자로 선정된 바 있다. 청암프레스센터는 앞으로 행복도시의 미디 어 허브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순환대중교통 축(BRT노선)에 접하는 중심상업지역에 위치 한 데다 정부세종청사와 붙어 있어 행복도시 내 업무시설 부족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 대된다. 청암프레스센터는 언론사가 입주할 미디어 공간과 일반상업업무 공간을 분리해 쾌적한 업무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첨단 IT시설과 통신설비를 갖추고 기자회견과 각종 세미나 등이 가능하도록 국제회의장이 배치된다. 1~4 층 상업시설은 금융과 고급음식점, 카페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특히 내부공간은 개방감을 살리면서 고급스 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4, 5, 6층과 12층에는 내부공간과 유기적 연계가 가능한 휴게데크, 이벤트데크, 옥상정원 등이 마련된다. 청암 이언구 회장은 청암프레스센터는 명실 상부한 행정수도의 기능 을 수행하는 행복도시의 미디어 허브 역할은 물론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 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 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KEEP in NEWS 맹수석의 시사산책 6 4지방선거에서 건진 희망 사무실 네트워크 공사 / 컴퓨터 수리 / 컴퓨터 판매 국민 원하는 수준의 정치권력 창출하려면? 송전의 연극읽기 배금주의 기괴함의 시대 문옥배의 문화읽기 삶의 질과 문화의 상관관계는? P.8 P.9 이번 6 4 지방선거에서도 야당은 세월호 심판 을 외쳤고, 여당은 대통령 구하기 를 읍 소하고 나섰다.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가 국정책임을 묻는 대선이나 총선의 모양새를 띈 셈이다. 그 결과 막판까지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면서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를 여야가 8대9 로 나눠가졌다. 이러한 선거 결과에 대해 여야와 언론에서는 아전인수식 평가만을 내놓고 있을 뿐, 제도발전을 위한 자기성찰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영화와 사회 말레피센트 디즈니 의 영리한 변화 디즈니의 새 영화 <말레피센트>는 재해석의 즐거움과 결합한 현란한 테크놀로지를 자랑한다. 잠자는 숲속의 공 주 를 원형으로 하지만 공주가 아니라 마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이 새로운 해석의 핵심이다. P.10 P.12 칸에 대한 뒤늦은 단상 돈에 물든 칸을 지킨 용감한 팀북투 김기남의 배움터이야기 19살에 인생 결판나는 교육 P.14 박한표의 그리스 로마신화 읽기 밝음 자리를 비우자 어둠이 서서히 P.16 서평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젊은 오에 겐자부로의 일본 비판 P.13 P.18
8 LIFE KEEP in NEWS 연극읽기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 배금주의 기괴함의 시대 송 전 교수 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좋은 작품은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소통을 만들어낸다. 스위스의 독일어권 작가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이 그 런 작품이다. 세상에 나온 지 거의 60년 이 넘은 작품이지만 여전히 물욕의 사슬 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비루한 인간의 실 상을 고발하는 세계 곳곳의 극장에서 공 연되는 작품이다. 한때 제법 잘 나갔지만 지금은 경쟁 에서 밀려나 퇴락의 길을 걷고 있는 한 도시에 어느 날 억만장자의 60대 노부인 이 괴상하고 우스꽝스러운 무리들을 대 거 이끌고 귀향한다. 시신을 담는 관( 棺 ) 을 떠멘 대열 중에는 거세당하고 장님이 된 한때 극악했던 악당 한 쌍이 애완견 처럼 끼어있다. 노부인은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기적적으 로 홀로 목숨을 구했지만 머리와 심장만 온전할 뿐 온몸이 인공관절로 움직여지 는 터다. 그녀는 시장 이하 전 시민들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는다. 그녀가 베풀 것 으로 기대되는 돈 잔치 김칫국을 마신 탓이다. 구정물 이라는 단어를 연상케 하는 귈렌 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도시 시민들의 기대에 합당하게, 노부 인은 고향에 십억을 내어 놓겠다고 선 언한다. 시민들은 환호한다. 그러나 그 조건을 듣는 순간 모두 입을 닫는다. 미 완의 정의( 正 義 )를 위해 자신의 불량소 녀 시절 남자 친구의 목숨을 내어 놓으 라는 것이다. 온 시민은 돈을 위해 공동체의 일원 을 희생시킬 수 없다며 인도주의의 도시 귈렌의 명예를 지키겠노라고 일치된 분 노의 음성으로 거부를 외친다. 노 여인 은 반응 없이 기다린다. 문제의 남자는 시민들의 인도주의 적 이성적 연대의식 에 뜨거운 눈물을 흘 린다. 이런 조건 제시에는 과거사가 작용하고 있 었다. 노부인은 17살 때 19세 남자 친구와의 사이 에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이 친구가 친권을 부정했 다. 소녀는 이를 인정받기 위해 재판까지 갔지만 남자 친구는 술 한 병으로 증인 을 매수하여 소송에서 이겼 다. 소녀는 불명예를 안고 고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라이문드 씨어터(Raimund Theater)에서 열린 뮤지컬 '노부인의 방문' 포스터 cvbw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cwikimedia 8번 결혼 끝에 석유재벌 남편 만난 노부인 17살 때 친권 거부한 남친 복수 위해 귀향 재판결과 뒤집은 술 한 병 매수행위가 발단 가치혼란 시대 방향 찾으려면 원칙 지켜야 향을 떠났다. 그 후 소녀는 생존을 위해 창녀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다. 8번의 결 혼 끝에 석유재벌가 남편을 만났다. 남 편이 앞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자 남 편의 모든 재산을 차지한 후 삶의 말년 누더기가 된 몸을 이끌고 까마득한 젊 은 시절 사랑의 배신에 대한 복수를 위 해 고향을 찾았던 것이다. 돈의 유혹을 단호히 거부했던 그 시 점 이후 시민들의 삶은 이상하게 바뀌 기 시작한다. 문제의 남자가 경영하는 슈퍼마켓에 시민들이 너나할 것 없이 찾아와 남자를 격려하며 연대감을 표 시하곤 당연하다는 듯이 값비싼 생필 품을 외상으로 가져간다. 그 뿐 아니다. 모든 시민이 그간 못 누리던 온갖 사치 를 외상으로 향유하기 시작한다. 이런 변모의 대열에 남자의 가족들까지 동참 한다. 아내는 값비싼 모피를 온몸에 휘 감고 아들은 스포츠카를 빚으로 사서 놀 러 다니고, 딸은 고급 옷을 사 입고 골프 연습을 시작한다. 어느 날 남자의 절친인 시장은, 남자 가 알아서 결심하라는 듯, 슈퍼에 총탄 이 장전 된 사냥총을 놓아두고 떠난다. 남자는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여 도피를 시도한다. 은밀히 기차를 타려는 순간 어둠 속에서 시민들이 떼로 나타나 어딜 가느냐고 묻는다. 남자는 감히 기차에 오르지 못한다. 남자는 비로소 자신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 다. 남자는 이제 방콕 하는 수밖에 없다. 어느 날 남자는 마을 회의에 초대된 다. 회의장에서 여러 사람들이 길게 도 열한 좁은 길을 만든다. 그 가운데를 남 자가 걸어간다. 서서히 길이 남자를 중 심으로 좁혀져 원을 만들었다가 이윽고 풀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남자는 쓸쓸 히 얼굴을 처박고 죽어 누워있는 모습으 로 드러난다. 익명성의 집단살인행위였 지만 의사는 행복에 겨운 심장마비라 는 판정을 내린다. 그 다음날 노부인은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몇 십억의 도시 발 전기금을 내어 놓고 젊은 시절의 애인 시신을 값비싼 관에 정성스럽게 담아 그 의 웅장한 능( 陵 )이 준비되어있는 카프 리 섬으로 향한다. 매우 선하고 아름다운 외모에 무시 무시한 뱀이 혀를 날름거리고 엉켜있 으며 넓은 치마 밑에 야수들이 이빨을 갈고 있는 모습은 불일치한 배합이다. 이런 배합을 그로테스크(기괴) 하다고 말한다. 이 작품의 각 장면들이 기괴함 으로 채워져 있다. 관객은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복잡 한 구조 안에서 다양한 가치가 충돌하 는 현대사회가 일으키는 희비극 이 갖 는 그로테스크 의 양상이다. 노부인이 돈을 이용해서 많은 인간으로 하여금 비루한 범죄를 벌이게 하여 이룬 죄의 징벌은 정의의 실현인가? 노부인이 떠 난 곳에 웃음이 낭자하다. 그녀의 돈이 귈렌의 시민들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줄까? 귈렌 시민의 배금주의적 집단범죄를 유발한 원인은 불량소녀에 대한 첫 재판 에 이뤄졌던, 정의( 正 義 )를 뒤집었던 술 한 병으로 이뤄진 작은 매수 행위였다. 가치 혼란의 시대에 방향을 제대로 찾는 방법은, 심히 어려운 일이지만, 매순간 기본원칙에 충실 하는 것밖에 달리 뾰족 한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2014년 6월 16일 152호 LIFE 9 KEEP in NEWS 문화읽기 문화영향평가 삶의 질과 문화의 상관관계는? 사회적 삶의 질과 문화와의 상관관계를 알기 쉬운 지표와 결과로서 이해하고자 하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문화는 사회 전반의 발전과 삶의 질, 가치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문화적 가치의 확산을 위해 서라도 문화영향평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OO영향평가 라는 말을 흔 히 듣는다. 가장 익숙하게 들어본 것은 환경영 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일 것이다. 이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특정지역 개발 사업을 추진 할 때 사전에 환경영향평가나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그 사업의 시행이 환경이나 교통에 미치 는 영향을 미리 조사 예측 평가하여 해로운 환 경 내지 교통영향을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 안을 강구하려는 취지다. 곧 영향평가는 그 추 진사업이 주변에 문제를 야기하지 않고 바르고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 다. 이 두 영향평가가 그동안 사회개발사업에 서 이루어져 온 것은 환경과 교통이 우리 삶에 있어 공공적 성격의 중요한 요소이자 누려야할 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문화는 영향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21세기는 문화의 세기 라는 말이 있다. 문 화의 중요성이 얼마나 부각되고 있는지를 설 명하는 말이다. 문화산업은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산업으로 부상했고, 문화는 삶의 질을 좌 우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그동안 사회는 정 개발사업 전 환경 교통영향 미리 조사하듯 문화도 알기 쉬운 지표 결과로 이해되어야 문화 가치, 정책 제도에 스며들어야 선진국 치 경제적 체계 전반에서 문화적 요구와 가치 시 말해서 문화적 가치가 경제 정치적 가치에 를 배제해왔다. 그러나 사회구성원들이 삶의 우선하여 모든 사회의 정책과 제도, 시스템에 질을 중요시하면서 그 도시의 삶의 질을 평가 스며들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문화적 환경이 되었다. 문화의 가치와 위상 확대로 삶의 질 향상이 사회적으로 민주화와 경제발전은 사회구성원 중요시되자 정부도 2014년에 제정된 <문화기 으로 하여금 삶의 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 본법 시행령>을 통해 문화영향평가의 실시를 고, 이는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제도화했다. 즉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 이제 사회구성원 다수가 문화적 요구를 충 치단체의 장은 문화적 가치의 사회적 확산 및 족시키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이 구성원 전체에 국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계획과 균형 있게 향상될 수 있도록 생활 전반을 문화 정책을 수립하는 경우 문화적 관점에서 국민 적으로 평가하고 재구성해야 할 것을 주장하 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문화영향평 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징후의 전반적인 진단과 평가 그리고 그 대안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경제성장의 그늘 인 정책, 제도 및 시스템에 문화적 리모델링을 에 가려 있다가 사람의 신체 건강에 직접 영향 적용하는데, 이것이 바로 문화영향평가 다. 다 을 주었던 환경문제가 환경영향평가제도 로 문옥배 음악평론가 당진문예의전당 관장 대두된 것은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 중의 하나 였다. 이제 문화영향평가도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자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제도로 자리 매김할 때다. 사회 전반에 걸쳐 문화영향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각종 사회정책들이 가져올 문화적 영향에 대해 체계적으로 파악할 필요성이 요 구되고 있다. 사회적 삶의 질과 문화와의 상관 관계를 알기 쉬운 지표와 결과로서 이해하고 자 하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문화영향평가 는 문화적 잠재력을 제고하고 창조적 요소가 형성되도록 하는 유도적 지원적 성격의 제도 이자, 문화적 가치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대안 이다. 문화는 사회 전반의 발전과 삶의 질, 가 치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문화영향평가가 이 뤄져야 하는 이유다.
10 LIFE KEEP in NEWS 시사산책 6 4지방선거에서 건진 희망 국민 원하는 수준의 정치권력 창출하려면? 세월호 참사 는 유권자의 합리적 각성을 이끌어 낡은 지역주의 철옹성에 균열을 가했고,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이란 최대의 하이라이트를 연출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5일 오픈한 아픈 세월, 슬픔의 바다 온라인 전시(http://sewolonline.com)에 출품된 미국작가 오타니(Priscilla Otani)의 Sirens c아픈 세월, 슬픔의 바다 展 맹수석 교수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민주주의사회에서 선거는 잔치 다.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또 한 번 의 잔치가 끝났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지방자치선거는 주민의 의사 에 기초한 지역일꾼 을 뽑는 잔치이다. 하지만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도입 된 이래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는 대부 분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이었다. 이 번 6 4 지방선거에서도 야당은 세월 호 심판 을 외쳤고, 여당은 대통령 구 하기 를 읍소하고 나섰다.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가 국정책임을 묻는 대선이 나 총선의 모양새를 띈 셈이다. 그 결 과 막판까지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면 서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를 여야가 8대 9로 나눠가졌다. 이러한 선거 결과에 대해 여야와 언론에서는 아전인수식 평가만을 내놓고 있을 뿐, 제도발전을 위한 자기성찰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 렵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후보 간 흑색 선전, 이념공세 같은 고질적 병폐는 물 론 여전히 중앙에 의한 지방정치의 예 속화가 계속되었다. 지방선거는 지역 의 현안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인 물을 자치적으로 뽑는 과정이다. 그런 유권자 합리적 각성, 낡은 지역주의 철옹성 균열 최대 이변 하이라이트는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 정치권 이념공세 난무, 국민의 뜻 부정하는 행위 진정한 민주주의, 감시 견제 속에서만 뿌리 내려 데도 중앙정치의 이슈에 지나치게 함 심을 가졌던 프랑스 정치가 토크빌 몰되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할 일 (Tocqueville)은 모든 민주주의에서 이다.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국민은 그들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 서는 중앙정치의 영향력을 차단할 수 다 고 했다. 이번 선거를 바라보면서 있는 지방정부에 대한 엄격한 검증과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이 한 단계 더 발 공정한 평가과정의 확보 등 다각적인 전했다고 확신해보는 것이 필자만의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생각일까. 이번 선거 결과 두 가지의 새로운 변 둘째,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이자 하 화가 눈에 띤다. 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교육감 선거도 첫째, 지역주의에 대한 변화이다. 특 또 하나의 변화이다. 17곳 가운데 13곳 히 현재 여권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이 이른바 진보 후보들의 몫이었다. 부산과 대구에서 야권 후보가 얻은 득 그 원인으로 보수 후보의 난립, 정당공 표율은 그동안 우리 현대 정치사에서 천의 배제, 세월호 참사로 형성된 우리 기형적 모습으로 출현한 전통적인 영 사회 앵그리 맘 대디 의 분노 등을 들 호남 이라는 양대 지역구도에 대한 일 기도 한다. 대 변화라 할 수 있다. 유권자들의 합 그런데 선거가 끝난 후 아직 본격적 리적인 각성이 도저히 깨질 것 같지 않 인 업무가 시작되기도 전에 진보교육 던 낡은 지역주의라는 철옹성에 균열 감에 대한 이념공세가 일부 단체를 중 을 가게 한 것이다. 국가의 미래는 안 심으로 일고 있다. 더 나아가 보수를 중에 없이 우리가 남이가 를 외치는 자처하는 쪽에서는 교육감 직선제 폐 무리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고의 메 지론도 들고 나오고 있다. 이러한 움직 시지라고 볼 수 있다. 임은 매우 부적절하고 우려되는 일이 미국의 초기 주민자치제도에 관 다. 정부와 정당들은 선거직후 이구동 성으로 선거결과인 국민의 뜻을 겸허 히 받아들인다고 말해놓고도, 또 한 쪽 으로는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민심 을 호도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부정하 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과도한 선거비용과 대표성의 왜곡현상 등 현행 교육감선거제도의 문제점도 있지만, 교육의 자주성과 전 문성 그리고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 기 위해 도입한 것이 교육감직선제라 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선출방식이 아니라, 주민자치 주민통 제원리가 잘 구현되느냐 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된 목민관 은 주 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을 발전시 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의 뜻도 수렴하 며, 보은인사로부터 과감히 탈피하고, 능력과 책임감을 가진 인물을 적재적 소에 기용하며, 선거과정에서 한 약속 들을 지켜야 한다. 민주주의에 기초를 둔 소통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유권자는 자 신이 선택한 지역일꾼들이 선거과정 에서 제시한 공약을 선후경중을 가려 잘 이행하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 아야 한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감시와 견제 속에서만 온전히 뿌리 내릴 수 있 다.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정치권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국민들 스스로 깨 어있어야 함을 잊지 말자.
2014년 6월 16일 152호 전면광고 11 KEEP in NEWS
12 LIFE KEEP in NEWS 영화와 사회 말레피센트 디즈니 의 영리한 변화 황혜진 교수 목원대 TV 영화학부 얼마 전, 공주 자매인 엘사와 안나가 백마 탄 왕자의 도움 대신 스스로의 의지와 힘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겨울왕국>이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유치원생들도 주제곡 렛잇고(Let it go) 를 흥얼거릴 정도였으니 이 영화의 오프닝 을 장식했던 미키마우스를 포함해 다양한 캐 릭터들과 스토리를 보유한 디즈니가 부럽기 짝이 없다. 더욱이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는 포스트모던 시대, 재해석이 창조 에 버금가는 덕목이 되었으니 디즈니의 레퍼 토리는 이미지와 스토리의 마르지 않는 샘이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디즈니의 새 영화 <말레피센트>는 재해석 의 즐거움과 결합한 현란한 테크놀로지를 자 랑한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를 원형으로 하지 만 공주가 아니라 마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 는 것이 새로운 해석의 핵심이다. 물론 디즈니 는 이미 <인어공주>(1989)에서부터 아름답지 만 남자의 도움 없이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없 는 전통적인 여성상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해 왔다.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 을 통해 시장의 패권을 탈환하려는 야심의 결 과였겠지만, 예를 들어 <미녀와 야수>의 벨의 매력이 그녀의 미모가 아니라 지성과 독립심 에서 왔다는 점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는 신선했다. <말레피센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오로 라 공주에게 16세 생일이 지나기 전에 물레에 찔려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깊은 잠에 빠질 거 라는 저주를 퍼부은 마녀가 그렇게 할 수밖에 재해석의 유희, 현란한 테크놀로지와 결합 시대와 관점 따라 변화무쌍한 동화의 변신 없었던 이유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18세기 상상과 어느 부분 맞아떨어지기도 하는 매혹 이후 서유럽 사회의 주류가 된 부르주아의 세 의 공간인 셈이다. 계관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동화가 지향했던 무어스를 찾은 인간 소년 스테판은 가장 소 선과 악의 지나치게 단순한 구분법에 질문을 중한 것을 버리는 진정성으로 말레피센트의 던진다. 이미 TV 시리즈 <원스 어폰 어 타임>이 마음을 얻는다. 어른이 된 요정과 인간은 사랑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동화들을 뒤섞어 스토 의 감정을 느끼고 스테판은 영원한 사랑의 키 리의 재해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 스를 남기지만, 어느새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주었듯이, 이 영화 역시 선악의 이분법은 물론 잃은 그는 왕국을 차지할 야심으로 말레피센 자연과 인간의 대립 역시 원래 그러한 것이 아 트의 생명과도 같은 날개를 잘라버린다. 스테 니다 는 메시지를 공들여 전달한다. 판 역시 여느 인간왕국의 왕처럼, 차이가 존중 이런 맥락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어린 요 되고 사랑과 활기가 넘치는 무어스를 정복의 정 말레피센트를 비롯해 온갖 존재들이 어울 대상, 지배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된 것이다. 려 살고 있는 왕국 무어스의 시각적 재현이다. 인간이 자연을 타자로 인식해 착취함으로써 <아바타>의 미술을 담당했던 로버트 스트롬 환경적 재난을 초래했다면, 이 영화 속 말레피 버그 감독은 2D로 봐도 입체처럼 느껴지는 아 센트는 배신으로 절망한 자연이고 스테판은 름다운 환영을 만들어냈다. 이성이 개입하지 오만하고 미련한 인간 이성의 은유일 것이다. 않은 상태의 태곳적 자연에 대한 어린 시절의 그렇다면 선과 악, 자연과 인간의 대립을 극 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엇일까? 말레피센트 의 저주가 작동해 오로라 공주는 진정한 사랑 의 키스가 아니면 진짜 영원한 잠에서 깨어날 수 없는 것일까? 12세 관람가 영화답게 이 영 화가 제시하는 답은 그리 구체적이거나 거창 하지 않다. 저주를 걸었던 대상인 오로라 공주 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짓게 된 말레피센트의 모성이 갈 등을 풀 단서이다. 자신의 신분도 모른 채, 왕 궁을 떠나 숲속 오두막에서 지냈으니 인간의 탐욕을 배웠을 리 없고 온전히 자연의 언어를 몸에 익혔을 터, 있는 그대로의 순수를 간직한 오로라 공주를 지켜보면서 어머니의 마음을 갖게 된 말레피센트의 키스야말로 진정한 사 랑이 담긴 키스였던 것이다. 결국 길을 지나가 다가 관에 누워 있는 백설공주를 보고 한눈에 반한 왕자가 없이도 오로라 공주는 잠에서 깨 어나 대리 어머니인 말레피센트로부터 무어 스와 인간왕국을 통합할 여왕으로 지명된다. 말레피센트 안에 존재하던 악이 오로라 공주 에 대한 사랑으로 소멸되었음은 물론이다. 영화를 보면서 말레피센트의 마음이 너무 도 쉽게 녹아내리는 플롯이 마땅치 않을 수도 있고 스테판의 인물화가 너무도 평면적인 점 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가 공감가지 않을 악역을 맡았을 리 없으며, 어린 이와 동반하는 영화라는 점을 상기하고 넘어 가는 편이 흥미를 갖고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 이다. 어쨌듯 뮤턴트들의 시간여행을 담은 X 맨 시리즈 최신판을 가볍게 제치고 북미 박스 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음은 물론이거니와, 동 화나 신화, 설화와 같은 원형적 스토리란 시대 와 관점에 따라 재해석될 수 있다는 팁을 얻으 면 금상첨화겠다. 세종점 상영시간표 ( 주말상영시간 별도확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 디지털(자막) (4관) 09:00 11:20 13:40 16:00 20:40 23:00 베이비맘 영화제 나는 매니아다 끝까지 간다-디지털 황제를 위하여- 디지털 (1관) 12:10 17:15 (3관) 20:45 (5관) 09:00 13:55 21:30 23:45 (2관) 10:00 12:10 14:20 18:50 21:00 23:10 - 아기 때문에 극장가기를 꺼려하셨다구요? 이젠 STOP - 베이비맘을 위한 전용관 마련! 아이가 울어도 눈치보지 마세요~ *매니아 대상자*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3회 이상 유료 관람 편수에 따라 선정 (단, 동일 영화는 1회로 인정)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말레피센트-디지털 호비와 쿠우의 어드벤 처 : 고래의 노래-디 지털(더빙) 경주-디지털 (5관) 11:15 16:10 18:50 (3관) 10:00 12:05 18:40 (3관) 17:15 (1관) 09:20 14:25 19:30 22:20 1. 티켓은 4000원으로 저렴하게 2. 아기가 무섭지 않도록 음향&조명 세팅 3. 안락한 수유실 마련 - 매월 한 번 진행하는 영화제, 카페를 통해 확인하세요. (영화제일정: cafe.naver.com/cinusjcw) - 베이비맘이란? 생후 48개월 이하 아기를 동반한 맘 Mania 쿠폰북 1. 주말 이용관람권 1매 2. 영화 2,000원 할인권 2매 3. 팝콘(R) 교환권 1매(카라멜 업그레이드 무료) 4. 콤보 2,000원 할인권 1매 5. 씨네카페 음료 1,000원 할인권 1매 6. 제휴업체 쿠폰 **기타 사항은 매표소에 문의바랍니다. 우는 남자-디지털 역린-디지털 (2관) 16:30 (3관) 23:05 (3관) 14:30 *위 상영시간표는 2014. 6. 12 (목)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극장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후 시간표는 메가박스홈페이지(www.megabox.co.kr)와 극장카페(cafe.naver.com/cinusjcw)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메가박스 세종점 세종시 조치원읍 새내로 122 (세종첫마을에서 15분거리) 문의전화
2014년 6월 16일 152호 LIFE 13 KEEP in NEWS 칸에 대한 뒤늦은 단상 돈에 물든 칸을 지킨 용감한 팀북투 아프리카 이슬람 극단주의 수려한 영상미로 고발 호평 속에도 상 못 받자 수입업자들 지갑 닫아 영화 <팀북투>의 한 여인은 사소하지만 이슬람 율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공개 태형을 당한다. <팀북 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고발한다. 지난달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선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졌다. 영화제의 꽃이라 할 경쟁부 문 진출작 18편이 황금종려상(대상)을 두고 뜨 겁게 경쟁했다. 감독이든 배우든 제작자든 언 론과 평단의 평가에 민감했다. 9명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이 수상을 결정한다지만 여론의 풍 향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극장 밖 국내 수입업자들도 칸영화제 수상 결과에 마음이 쏠렸다. 자신들이 수입한 영화 가 어떤 상을 받느냐에 따라 흥행 결과가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국내 수입업자가 영화 수입 계약서에 이미 서명을 했다 해도 상을 받 으면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칸영화제 수상은 최근 국내 극장가에서 흥 행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지난해 상을 받은 영 화들이 줄줄이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인사이 드 르윈>(심사위원대상)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심사위원상)만해도 10만 명이 넘는 관 객을 불러 모았다. 예술영화시장에선 1000만 관객에 해당하는 성과였다. 당연하게도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작에 매수가 몰렸다. 개막도 하기 전 70% 정도 가 이미 한국에 팔렸다. 영화제 개막 뒤에도 수 요가 공급을 압도했다. 칸영화제가 막을 내릴 무렵 거의 모든 작품의 한국 주인이 가려졌다. 수요가 몰리니 가격도 뛰었다. 뜨거운 수입 경 쟁에서 외면 받은 경쟁부문 영화가 있다. <팀 북투>(감독 압데라만 시사코)가 그렇다. 팀북투 의 공식 국적은 돈줄이 된 프랑스 다. 실제 유전자는 영화 불모지인 아프리카의 말리다. 압덜라만 시사코 감독은 국내 관객에 게 낯설고도 낯설다. 전작 <바마코>로 유럽 예술영화시장에서 명성을 얻었다. 바마코는 말리의 수도이고 팀북투는 말리의 고대 도시 다. 귀에 설기만 한 지명들이다. 영화는 호평 을 받았으나 상을 손에 쥐진 못했다. 국내 수 입업자들이 <팀북투>에 지갑을 열지 않은 이 유들이다. <팀북투>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고통 받는 말리인의 현재를, 역설적이게도 수려한 영상 미로 전한다. 영화에 묘사된 이슬람 극단주의 의 횡포는 이런 식이다. 사람들은 음주는커녕 가무를 즐겨서도 안 된다. 여자들은 노출을 최 대한 피해야 한다. 생선 장수조차 여자라면 장 갑을 끼고 장사를 해야 한다. 간음한 자는 땅에 몸이 묻힌 채 돌에 맞아 죽는다. 서방이 개발한 놀이인 축구도 금지다. 원리 주의를 추종하는 민병대원들은 축구를 단속하 면서도 정작 자기들끼리는 어느 나라가 진정 한 축구 강국인지 수다를 떤다. 아이들은 운동 장에서 축구공 없이 축구 아닌 축구를 한다. 패 스를 하고 슛을 하고 공을 막아내는 동작들을 취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서글프게 아름다운 장면이다. <팀북투>를 보다 보면 최근 나이지리아에 서 벌어진 기겁할 일들이 떠오른다. 이슬람 무 장과격단체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을 받는다 는 이유로 여학생들을 납치했고 TV로 축구경 기를 보던 시민들에게 폭탄 테러를 가했다. 이 슬람 교리를 어기거나 욕되게 했다고 판단하 면 폭력을 서슴지 않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을 고발한 <팀북투>는 용기 있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여느 해처럼 올해 칸영화제는 흥청거렸다. 파티가 매일 밤 곳곳에서 열렸고 성장한 남녀 가 레드 카펫을 밟았다. 어느 외국 유명 여배우 는 인터뷰 조건으로 2500유로(약 350만원)를 요구했고 어느 유명 감독도 적잖은 인터뷰 비 를 바랐다. 이방인 같은 <팀북투> 덕에 돈에 물 든 칸영화제가 영화제 본연의 모습을 그나마 지켰다고 할까. 하지만 영화제가 끝나고 자본 의 논리는 엄연히 작동하고 있다. 축제가 끝난 뒤 <팀북투>가 돈 때문에 배척당하는 현실은 씁쓸하다. 올해 칸영화제에 대한 뒤늦은 단상 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14 LIFE KEEP in NEWS 152호 2014년 6월 16일 배움터이야기 연륜과 열정 우리나라 학생들은 19살에 인생이 결판난다는 각오로 평생 해야 할 공부를 다 해버린다. 지친 두뇌는 창의성도, 공부에 대한 의욕과 열정도 떨어뜨린다. 19살에 인생 결판나는 교육 김기남 교수 대전대 식품영양학과 얼마 전 전국을, 아니 전 아시아를 떠들썩하게 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우연히 보게 됐다. 드라마는 여유 있는 우아한 사람들이나 보는 사 치 쯤으로 여기고 있었건만, 이번에 아 주 제대로 푹 빠져 버리고 말았다. 주 인공은 외계인으로 조선시대에 지구 에 와 400여 년째 살고 있다. 현재 직업 은 대학 강사. 학생들에게 심리학을 가 르친다. 전직은 조선시대 천문학자에 서부터 의사, 변호사, 물리학자, 기타 등등. 그게 제일 부러웠다. 진짜 모르는 게 없고 학생들에게 정말 많은 걸 가르 쳐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말이 있다. 30대 교수는 모르는 것도 공부해서 가르치고, 40대 교수는 자기 아는 것만 가르치고, 50대 교수는 학생들이 알아들을 것만 가르치고, 60 대 교수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가르친 다고 한다. 교수의 연륜에 대한 이야기 다. 그런데, 400년이라니. 저쯤 되면 눈 빛만으로도 학생들에게 지식을 심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초능력까 지 있다는데. 연륜이란 여러 해 동안 쌓은 경험에 의해 이뤄진 숙련의 정도 로, 글로 배운 공부가 아닌, 실제로 해 보거나 겪으면 지친 두뇌, 창의성 공부 의욕 열정 백세 시대 평생학습, 선택 아닌 필수 서 쌓인 지식과 지혜 정도로 해석할 수 그런데 그 열정이란 것을 끝까지 유 있지 않을까 싶다. 그야말로 어마무시 지하는 것이 나 같은 보통의 지구인들 한 쉽게 흉내 내지 못할 그것이란 생각 에겐 쉽지 않은 일일 듯하다. 400년간 이 든다. 아프리카 민속학자인 아마두 의 지치지 않는 열정은 초능력이 있 함파테 바는 유네스코 연설에서 노인 는 외계인이니 가능했던 게 아닐까. 젊 한 명이 숨지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 은 사람들은 연륜이 부족하고, 연륜이 타는 것과 같다 고 했다. 또 어르신 말 있으신 분들은 열정이 부족하다 얘기 씀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한다. 게다가 벌써부터 체력도 떨어지 는 우리 속담도 이런 세월의 내공을 이 고, 갈수록 기억하는 것 보다 잊어버리 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부 는 게 더 많아져 서글프다. 하지만, 선 족한 연륜을 메울 방법이 아직은 공 배 교수님들 중에선 새로운 학위에도 부 밖엔 없어 수업 전날이면 매번 동동 도전하시고, 취미 생활이나 낯선 외국 거린다. 언제쯤 되면 좀 여유가 생길까 어에도 도전하시는 열정 넘치시는 외 한숨이다. 계인 같은 분들도 많이 계신다. 배움에 그러던 찰나에 드라마 속 이런 대사 대한 열정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가 심금을 울렸다. 나 강의 준비해야 이 한글학교에 다니시는 할머니, 할아 해. 이런, 400년을 살고도 수업 준비를 버지들의 모습이다. 못 배운 것 이 한 해야 하는 구나. 하기야 전직들도 하나 이 되고 설움이 되어 배움의 현장에 있 같이 쉬운 게 없다. 의사가 되기 위해 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알아감이 의과대학에 국가고시에, 수련과정을 즐겁다. 진정 공부가 즐거운 분들이다. 거쳐 전문의 시험까지 치러야 했을 것 최근, 지식의 학습뿐만 아니라 그 이고, 변호사 역시 사법고시에 재판을 연륜을 발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 할 때마다 공부를 했을 테지. 이쯤 되 동을 통한 평생교육 이 강조되고 있 니 그 연륜이라는 것이 살아온 시간의 다. 평생 교육의 선두 주자이셨던 노 문제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의 끊임없 인대학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요즘은 는 노력과 지치지 않는 배움에 대한 열 직장인들도 교양을 쌓기 위해, 혹은 정으로 쌓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더 나은 직장을 위해 자투리 시간을 이 든다. 쓰고 있다. 각종 자격증과 수료증으로 무장한 주부들도 많다. 이런 평생 교 육에 대한 영향 때문인지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학 입학생 수는 감소해 도 대학원 입학생의 수는 꾸준히 증 가하고 있다. 지식이 상품이고 경쟁력이고 무기 가 되는 지금의 지식 기반 사회에서 백 세 시대 평생학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한다.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 도, 스마트 해 진 주변 기계들도, 공부 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는 시대가 와 버렸다. 이 세상 지식 총량이 2배가 되 는 주기가 1년 이내로 줄어들고 있다 고 한다. 한 번 놓치면 따라잡기 쉽지 않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스마트 한 휴대전화는 영 어설퍼 잘 터지는 일반 휴대전화만 못하더니 이 젠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아 는 것이 힘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 생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면 지금 이 순 간 기말고사에 시달리며 졸업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예전 보다 배울 게 훨 씬 많은 복 많은 학생들은 끔찍해 할 런지 모르겠다. 갈 길이 먼데, 멀리 보 고 길게 가야 함에도 우리나라 학생들 은 19살에 인생이 결판난다는 각오로 평생 해야 할 공부를 다 해버린다. 지 친 두뇌는 창의성도 떨어뜨리고, 공부 에 대한 의욕도, 열정도 생기지 않는다 고 한다. 이것을 두고 공부 총량제 란 말도 하던데, 학습 가속도 법칙도 있 으니, 그걸 믿어 보고 싶다.
2014년 6월 16일 152호 KEEP in NEWS LIFE 15
16 LIFE KEEP in NEWS 152호 2014년 6월 16일 그리스 로마신화 읽기 3광기의 신 디오니소스 밝음 자리를 비우자 어둠이 서서히 헤르마 앞에서의 디오니소스 축제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1632~1633년경, 캔버스에 유채, 98 142.8cm, 내셔널갤러리(영국 런던) 소장, cwikimedia. 헤 르마 는 헤르메스의 모습을 새긴 이정표다. 헤르메스는 이승과 저승을 오르내리는 영혼의 안내자다. 여기 헤르마 앞에서 벌어지는 축제는 섬뜩한 메시지를 전한 다. 디오니소스의 덕을 기리는 오르기아, 즉 황음무도한 술잔치를 너무 즐기면 헤르메스의 안내로 이승에서 저승으로 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박한표 EU문화연구원 원장 경희대 관광대학원 초빙교수 합리주의를 신봉하는 그리스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대표적인 신은 이성과 절제의 신 아폴 론이었다. 도취와 광기의 신 디오니소스는 그 리스인들에게 낯선 신이었다. 더구나 인간의 몸에서 태어난 특이한 신분 탓으로 가장 늦게 올림포스 12신의 반열에 오른다. 헤라의 질투는 디오니소스를 미치게 만들 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방랑자로 살도록 했다. 디오니소스는 아시아 지방까지 갔다. 후 에 디오니소스는 인도 지방의 니사와 트라키 아 지방을 거쳐 그리스 본토로 되돌아온다. 그 여행에는 술의 전승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 움과 술의 위험성을 말해주는 에피소드들이 동반된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바쿠스의 여 신도>는 소아시아의 니사에서 태어난 디오니 소스가 자신의 신앙을 전파하면서 고향인 그 리스 본토의 테바이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겪 는 박해와 극복 과정을 그리고 있다. 디오니소스는 아티카 지방에서 자신을 친절하게 환대해준 마을 농부 이카리오스 (Ikarios)에게 포도 재배법과 와인 담그는 기술 을 가르쳐준다. 이카리오스는 신에게 받은 은혜를 마을 사 람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를 물에 타지 않고 마셨기 때문에 심하게 취 해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술도, 술에 취한다 는 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 으로 술을 마신 후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에 놀 테바이 트라키아 왕, 박해했다 저주받아 도취와 해방, 그리스 전역 급격히 확산 이성의 힘 약해지는 겨울 밤 축제 열려 라 독을 탔다고 생각하여 이카리오스를 죽였 판이 따로 없었다. 다. 그러자 마을에 전염병이 돌고, 마을 처녀 그 때 나무 위에서 훔쳐보고 있던 펜테우스 들이 하나둘 미쳐갔다. 이것은 디오니소스 신 가 여자들에 의해 발각되자 디오니소스는 여 이 내린 벌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신탁을 통해 자들에게 광기를 불어넣었다. 광기에 찬 여자 진실을 알아내고 이때부터 디오니소스 신을 들은 펜테우스가 있는 나무 밑으로 몰려들어 숭배하게 되었다. 모두 매달린 채 나무를 흔들어댔다. 그녀들은 디오니소스 신앙은 서민들을 중심으로 열 마침내 그 큰 나무를 쓰러뜨리고 비명을 지르 광적으로 퍼져나갔지만, 한편에서는 야만적인 는 펜테우스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그를 축제 신앙이라 하여 귀족들에게 박해를 받았다. 그 의 제물로 바쳐진 짐승처럼 갈가리 찢어 죽임 러나 디오니소스는 자신을 섬기지 않는 자에 으로써 처절하게 복수한다. 그 선두에 서 있던 게는 엄격한 벌을 내려 신의 권능을 보여 주었 여자가 바로 펜테우스의 어머니 아가베였다. 다. 디오니소스의 고향인 테바이의 왕 펜테우 그는 신을 업신여긴 대가를 치른 것이다. 스(Pentheus)가 도취와 광기의 전도사 디오니 트라키아의 왕 리쿠르고스(Lykrourgos)도 소스와 신도들을 가혹하게 박해하다가 파멸 디오니소스를 박해하다 파탄에 빠진 인물이 을 맞은 일화가 대표적이다. 다. 그는 마이나데스(디오니소스를 추종하는 여신도들은 테바이의 키타이론 산을 광기 여신도)들을 마구 때리고 감옥에 가두었다. 그 에 찬 모습으로 휘젓고 다녔고, 왕가의 사람들 러자 디오니소스는 할머니 레아(제우스의 어 도 광적으로 숭배하기 시작했다. 테바이 왕 펜 머니)의 도움을 받아 리쿠르고스를 미치게 만 테우스는 이 괴상하고 음란한 신흥 종교가 마 들었다. 리쿠르고스는 이때부터 자신이 항상 음에 들지 않아 탄압을 가했다. 그 무렵 테바 포도덩굴을 돌보고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혔 이에 나타난 디오니소스는 펜테우스에게 광 다. 그는 포도덩굴의 가지치기를 한다며 아들 란의 축제를 보러 가자고 부추겼다. 디오니소 드리아스의 목을 쳐 죽이고, 죽은 아들의 손발 스의 안내를 받아 키타이론을 찾은 펜테우스 까지 잘라버렸다. 는 여자들이 광란하는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이에 놀란 신들이 트라키아에 저주를 퍼부 목격했다. 여자들은 지팡이를 들고 짐승을 죽 어 이 땅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게 되었다. 이면서 춤을 추고 있었는데, 그의 눈에는 난장 신하들은 저주를 풀기 위해, 광기에 사로잡힌 왕을 산으로 끌고 가 야생마에게 짓밟혀 죽게 만들었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리쿠르고스가 아들이 아닌 자기 팔다리를 잘라 스스로 죽었 다고도 한다. 영웅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은 크레타의 공 주 아리아드네와 결혼했다는 설도 술 문화가 바다 건너까지 전승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디오니소스는 각지에서 문제를 일으키면서 도 서서히 세력을 키워 이윽고 그리스 전역의 주민들에게 숭배를 받게 되었다. 술로 인한 도 취와 해방을 맞본 사람들이 그를 열렬히 따랐 기 때문이다. 그것은 디오니소스 축제라는 광 란의 의식으로 나타났다. 디오니소스는 아폴론과 대립되는 신이다. 아폴론의 이성은 조형의지다. 그것은 일정한 형식과 틀을 형성한다. 과도함을 거부한다. 무 엇이든 넘쳐서도 안 되고, 너무 부족해서도 안 된다. 아폴론의 이성은 항상 절제된 세계를 지 향한다. 반면 디오니소스의 광기는 해체 의지, 자유 의지다. 그것은 아폴론의 이성이 만들어 놓은 형식과 틀을 깨뜨려버린다. 무한과 극한의 세 계로 휘몰아친다. 그리하여 아폴론의 이성이 빠져들 수 있는 도식화, 즉 시스템을 거칠게 무너뜨린다. 그래서 디오니소스의 축제는 한겨울 밤에 거행된다. 디오니소스의 본질이 밝음이 아니 라 어두움에 있어서다. 겨울과 밤은 태양(아폴 론)의 힘이 약해지는 때다. 아폴론의 밝음이 자리를 비운 사이 디오니소스의 어둠이 다가 온다. 아폴론의 이성이 약화되는 틈을 타 디오 니소스의 광기가 꿈틀거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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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LIFE KEEP in NEWS 서평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젊은 오에 겐자부로의 일본 비판 오에 겐자부로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만2000원 우경화 비판 앞장선 노벨상 작가 23살 때 발표한 첫 장편소설 재발간 일본의 현대작가 중 오에 겐자부로만큼 화 려하게 데뷔한 이도 드물 것이다. 도쿄대 재학 중 단편소설 사육 으로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 는 문학상 중 하나인 아쿠타가와 상을 역대 최 연소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신초샤 문학상, 노 마 문예상 등을 받은 그는 1994년 일본 작가 중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화려한 경력과는 별개로 반전 탈핵 운동에 앞장서고 자국 정부의 우경화에 쓴 소리를 멈 추지 않은 오에의 행보는, 작가의 삶과 작품 이 동일한 궤적을 그리며 달리는 드문 사례이 기도 하다. 이번에 출간된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 기>는 오에가 23세 때 쓴 첫 장편소설이다. 국내에는 1962년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994년에 번역돼 나온 적이 있지만 저작권 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 인 데다가 현재는 절판됐다. 오에에게 처음 큰 상을 안겨준 사육 과 같은 해에 발표되는 바람에 약간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인 전쟁과 폭력, 약자와 인간다움, 일본에 대한 비판적 시각 의 초기 형태를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소설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의 한 산골짜 기 벽촌, 감화원 소년 15명의 무료한 기다림 일본에서 전후파 작가로 분류되는 오에 겐자부 로는 전쟁이 인간성에 가하는 폭력에 관심을 갖고 많은 수작을 남겼다. 작가가 23세 때 쓴 첫 장편소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에는 특유의 작품세계가 잘 드러나 있다. c한국일보 으로 시작된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 은 교관의 거친 주먹에 맞아가며 자신들을 받 아줄 마을을 향해 행군한다. 거리에서 미치광 이 어른들이 광분하고 있던 그 시대에, 온몸 의 피부가 매끌매끌하고 밤색으로 빛나는 솜 털밖에 없는 이들, 대수롭잖은 악행을 저지른 이들, 그 중에 비행소년이 될 경향을 지녔다 고 판정되었을 뿐인 이들을 줄곧 감금하는 기 묘한 정열이 있었다는 사실은 기록해둘 만하 리라. 소년들은 한 산골마을에 맡겨지지만 전염 병의 징후가 돌자 주민들은 소년들만 남기고 마을에서 도망친다. 감금되다시피 버려진 소 년들은 마을을 떠나지 못한 이들- 어머니의 시신 곁에 남은 소녀, 아버지를 잃고 홀로 된 조선인 부락의 소년, 탈영병 등 -과 차례차례 조우한다. 그러나 서툴고 뜨거운 우정도 잠시, 이들은 돌아온 주민들에 의해 상처 받고 죽고 결국엔 뿔뿔이 흩어진다. 포화로 가득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작가는 무르익지 않은 근육, 살구 열매 같은 페니스, 작고 부드러운 손을 가진 어린 짐승들의 육체 에 줄곧 시선을 고정시킨다. 토사물조차 분홍 빛인 이들의 무구함은 전쟁의 비정함을 고발 하는 작가의 억눌린 외침이다. 태평양 전쟁 당시 열 살 전후였을 오에의 나이를 감안하면 소설에는 다분히 자전적인 성격도 엿보인다. 작가는 이 소설을 내게 있 어 가장 행복한 작품 이라고 부른다. 나는 소 년 시절의 기억을 괴로운 것부터 감미로운 것 까지 솔직한 형태로 이 소설의 이미지들 안에 서 해방시킬 수 있었다. 그것은 쾌락적이기도 했다. 이제 소설을 쓰면서 쾌락을 동반한 해 방을 느끼는 일은 없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성공 가능성 높은 소시오패스 나, 소시오패스 M. E. 토머스 지음 푸른숲 펴냄 1만6000원.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지닌 소시오패스의 자기 고백을 담은 책이다. 소시 오패스월드닷컴(www.sociopathworld.com) 의 운영자이자 현직 법학교수 인 저자가 그리는 소시오패스의 모습은 솔직하다.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충 동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일삼고, 도덕에 대한 의무감이 없다. 반면 사회 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은 소시오패스는 조직의 리더일 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 카리스마, 집중력, 합리성 등을 갖춘 이들은 사회에서 성공할 가 능성이 높다.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와다 하루끼 지음 창비 펴냄 1만8000원. 도쿄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동북아 근현대사 연구의 권위자이자 한국 민 주화 운동을 지원해 온 지한파 지식인이다. 책은 일본의 양심적 석학이 30년 동안 진행한 북한사 연구를 집대성했다.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으 로부터 시작해 북한 체제가 변화해온 궤적을 정치 군사 경제 문화 외교 영역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김일성 시대 북한의 체제를 유격대국 가 로 정의한 후 김정일에 이르러 정규군국가 로 체제가 이행했다는 분 석이 흥미롭다. 동일한 고장발생 시 한달 무상 AS 사무실 네트워크 공사 / 컴퓨터 수리 / 컴퓨터 판매
2014년 6월 16일 152호 세종시 생활광고 농협 317-0004-4812-71 (주)세종포스트 (주)도원종합광고공사 각종 광고, 인쇄, 옥내 외 간판 전문 제작, 시공전문업체 E-mail : dowonna@hanmail.net FAX:044-866-0904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로 2251 (자이아파트옆, 국도변) 044)866-7875~6 044)868-9952 보험 관리가 안되시나요?(설계사 퇴사,보상관련불편..) * 국내외 손해,생명보험 상품 전문 컨설팅 * 10년 경력의 노하우로 현재 2천여명의 고객 관리 * (무료서비스) 보험금 청구 대행 및 기존 가입계약 분석 이제는 제가 관리해 드리겠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부담없이~편하게~ ~ 연락 주세요 7034wonbin@hanmail.net 강태구 010-4255-5107 *저희와 같이 일할 영업 가족을 모십니다* 전면광고 sjpost@sjpost.co.kr 19
20 메트로 METRO 대전제대군인지원센터는 5년 이상 군 복무한 중. 장기 복무 제대군인의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위해 취.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2-2생활권 분양 호수 위의 교향곡 꼼꼼한 행복청, 9월로 순연 현상설계공모 특별건축구역 등 각종 심의 강화 공주 청원 거주자 당해지역 우선공급 대상 제외 공무원 특별공급 물량도 줄어 일반인 기회 확대 세종유스오케스트라 제3회 정기연주회가 14일 오후 4시 세종호수공원 무대섬에서 열린다. 세종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연주회는 충북청소년교향악단과 협연으로 진행된다. 세종시민을 위한 호수 위의 교향곡 을 주제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의 향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체코 작곡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 몰다 우 등 주옥같은 클래식 음악과 뮤지컬이 어우러질 예정이다. 이날 연주회는 지역문화예술지원 공모 사업으로 지원하는 첫 번째 공연으로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찾아가는 무료법률상담실 세종시가 24일 한솔동 주민자치센터 2층 회의실 에서 찾아가는 무료법률상담실 을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상담내용은 행정 민사 형사 가사 사건 행 정처분 관련 법률상담 각종 법률해석 등이다. 예약을 한 경우 우선상담하며, 사전예약은 세종 시 예산법무담당관( 044-300-2331 5)으로 하 면 된다. 한편 세종시는 지난 1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마 다 조치원주차타워 1층 시민행복쉼터에서 무료법 률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세종시 종촌동 1-3생활권 한신 휴 리버파크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2-1, 2-2생활권 전경. 현재 기반조성공사가 한창이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단지 가 2-3생활권 첫마을이다. 올해 세종시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관심 을 모으고 있는 2-2생활권 아파트 분양이 오는 9월 말로 미뤄질 예정이다. 분양 시기는 당초 이달 말쯤으로 예상 됐으나 인허가 기관인 행복도시건설청 의 각종 심의 등 공급 승인 절차가 꼼꼼 히 진행되면서 순연되고 있는 것. 첫마을 에 이어 현상설계 공모로 공동주택용지 를 공급하는 등 사실상의 시범단지 성격 을 갖고 있어 건설청이 부쩍 신경을 쓰 고 있어서다. 2-2생활권 공급 세대수는 P1구역 (롯데 신동아건설 컨소시엄) 1944세대, P2(포스코 현대건설 ) 1703세대, P3(대 우 현대산업개발 현대엠코 계룡건설 ) 3171세대, P4(금성백조주택 단독) 672세 대 등 총 7490여 세대 정도다. 준공은 오 는 2017년 1월 예정. 단독으로 P4구역을 수주한 금성백조 주택사업본부 임재득 상무는 12일 P2구 역 사업시행자와 함께 이달 초 건설청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했다 며 이달 말쯤 승인이 이뤄지면 관련 절차를 진행해 추 석 이후인 오는 9월 중 하순쯤 분양할 계 획 이라고 말했다. 이후 7월중 감리자 모집공고, 8월중 분 양가 심의 등을 거치면 추석 이후에나 분 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단독으로 사 업을 진행하는 P4구역이 컨소시엄을 구 성해 추진하는 다른 구역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셈. 임 상무는 그러면서 P4와 함께 현대 포스코 컨소시엄인 P2구역이 이르면 먼 저 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분 양가와 관련해서는 특별건축계획구역이 라는 점 등 2-2생활권 공동주택에 최초로 적용하는 사항들이 많아 건축비 인상 요 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업계에서도 분양 가 산출에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 이라고 전했다. P3구역 공동사업자인 계룡건설 주택사 업본부 전계준 상무도 최근 사업계획승 인을 신청한 상태 라며 분양 시기를 9월 말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고 말했다. 동시 분양과 관련, 양사 관계자는 현재 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며 동시 분양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각 구역별로 공급 세대수 차이가 큰데다 전체 공급 규모가 워낙 커 동시 분양이 힘 들 것이란 설명이다. 일단 분양 시기가 9월로 순연되면서 행 복도시에 포함된 충남 공주시와 충북 청 원군 부강면(옛 부용면) 8개 리 거주자들 이 당해지역 우선공급 대상에서 제외된 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2년간 한시적으 로 주어졌던 우선 분양권이 올 6월 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 거주자들도 일반 분양자들과 청약 경쟁을 벌여야 한다. 다 만 일반 수요자 입장에선 당해지역 우선 권 일몰이 끝남에 따라 그만큼 일반 분양 분이 늘어날 수도 있어 관심을 모은다. 여기다 중앙행정기관 이전 공무원들에 게 우선 공급했던 특별공급물량이 70%에 서 50%로 축소됐고, 공무원에 한해 3년간 전매가 금지됐다. 그만큼 일반인에게 더 많은 청약 기회가 주어지는 것. 공무원 특별공급 물량의 3년간 전매금 지는 사실상 계약 후 입주 시까지 프리미 엄을 받고 되팔지 못하게 만든 셈. 이는 전매물량 축소로 이어져 일부 인기 단지 에서는 프리미엄이 보다 높게 형성될 가 능성도 있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는 그러나 행복도시 아파트 분양 초기에 대부분 투자 목적으로 구입 한 수요자들이 많고, 올해와 내년에 이곳 으로 거주를 이전해 산다는 사람들이 많 지 않은 것으로 안다 며 결국 공급 물량 조절이 필요한데, 계속 공급이 이뤄지면 서 최근 실입주율이 떨어지는데다 전세난 과 매매가격 급락 등 악순환이 이어질 수 도 있다 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2생활권의 입지조건이 뛰 어나다고는 하나 분양 대박을 마냥 낙관 할 수만은 없는 상황 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영 기자 ctywoo@sjpost.co.kr 마을기업박람회 참가 13일부터 15일까지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 는 2014년 대한민국 마을기업 박람회 에 세종시 마을기업 5곳이 참가한다. 참여 기업은 한마음호박영농조합(호박즙) 운주햇빛밤영농조합(홍보 지원) 목인동영농조 합(맨드라미차)과 솔티마을(와인) 나리회영농조 합(홍보 지원) 솔티마을(와인)이다. 세종시는 출범 이후 12개의 마을기업이 안정행 정부의 지정 승인을 얻어 운영 중이다. 세종열병합, 농촌 봉사활동 한국중부발전 세종열병합발전소(소장 윤여 균)가 지난 10일 세종시 한솔동 새마을 부녀회(회 장 김미량)와 함께 금남면 영곡2리 과수농가를 찾 아 농촌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날 봉사단원들은 기 계화 작업이 어려운 과수농가의 배 봉지 씌우기 작 업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세종열병합발전소는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발전소 라는 슬로건 아래 1사 1촌 협약, 다문화가정 지원, 취약가정아동 지원, 농촌일 손 돕기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해 오 고 있다.
2014년 6월 16일 152호 메트로 21 METRO LH, 행복도시상가 입찰경쟁 부추겼다 자체 기준에도 못 미친 공급규모, 낙찰률 상승원인 블록건축가 자문 받아 건축물 품격 향상한다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 특별본부가 분양한 행복도시 단지 내 상 가 낙찰률이 최고 451%까지 치솟은 것 에 대해 LH 책임론 이 일고 있다. LH 스 스로 마련한 상가공급 검토기준 에 못 미치는 적은 물량을 공급해 과열경쟁을 부추겼다는 지적. 지난 11일 본보가 입수한 LH의 아파 트세대 대비 상가공급 검토기준(안) 에 따르면, 아파트 1000세대를 기준으로 수 도권은 상가 10호, 지방대도시는 9호, 지 방소도시(군)는 7호를 공급하게 돼 있다. 1000세대를 초과하는 아파트의 경우, 300세대 당 1호의 상가를 추가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LH세종특별본부가 1-1생활권 M10블록(982세대)에 공급한 상가는 7호, 1-3생활권 M1블록(1623세 대)에 공급한 상가는 8호에 불과했다. 과 열경쟁이 예상되는 세종시 상가공급에 지방소도시 기준을 적용했으며, 1-3생 활권 M1블록의 경우 1000세대 초과 시 300세대 당 1호를 추가공급토록 한 자체 기준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LH가 공급규모를 축소하면서 과열 경쟁이 빚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 목이다. 이에 대해 LH측은 M1블록의 경우, 설 계 당시 건축승인가구가 1300세대로 되 어 있어 상가 공급규모를 8호로 결정한 것 이라며 1300세대에서 1600여세대로 공급세대가 늘어난 만큼 상가공급도 늘 려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 있 지만, 주변 여건을 고려해 결정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행복도시를 인구 50만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행복도시 건설비전과 정책 에 배치되는 해명이라는 지 적이다. 지난달 공급된 행복도시 1-1생활권 M10블록 상가 의 경우 전용면적 31m2 6개 상가에 약 1억9000만원 안 팎의 예정가격이 제시됐으 나 낙찰가는 모두 4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예정가 4 억2900만원이 제시된 전용 면적 64m2 1개 상가의 낙찰 가는 11억 원을 넘어섰다. 1-3생활권 M1블록 전용 면적 31m2 8개 상가의 예정 가격은 2억 2000만원 안팎이었지만 낙 찰가는 5억원 이상 최고 11억원에 이르 렀다. 특히 105호의 경우 예정가격 2억 4843만원이 제시됐으나 11억2052만원 에 낙찰돼 최고낙찰률 451%를 기록했 다. 전용면적 3.3m2당 분양가격이 무려 1 억 2000만원에 육박한 셈이다. 본보가 입수한 LH의 아파트세대 대비 상가공급 검토기 준(안) 내용. 행복도시 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물경기는 싸늘한데 상가입찰에 과도 한 경쟁이 벌어져 거품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며 지나치게 높은 낙찰 가로 인해 임대가격이 오르고, 결국 물 가상승으로 이어질 것 이라고 우려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상업용지 공급 국내 첫 BA제도 도입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내 상업용지 공급 시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BA(Block Architect 블록건축 가) 제도가 도입된다. 행복도시건설청 김상석 도시발전정책과장은 지난 11일 행복도시 토지공급방식 다양화를 통해 건축물의 품격 향상을 꾀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BA제도를 시범 적으로 추진하겠다 며 이같이 밝혔다. BA제도란 토지 소유자가 건축물 설계 시 입면계획 재료 색채범위 저층부 권장용도 등 특화요소 선정 을 위해 블록건축가의 자문을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상업용지 블록별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블록건 축가를 지정하면 BA는 사전에 건축물 품격향상 방안을 마련하고 토지소유자는 이를 반영해 건축물 설계착수 전과 기본설계 시, 건축심의 전 등 총 3회를 기본으로 자문을 받게 된다. 행복도시건설청은 BA자문 토지매각방식을 이달 공 급예정인 행복도시 2-4생활권(나성동)과 3-1생활권 (대평동) 상업용지를 대상으로 우선 시범 시행한 뒤 점 차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행복청과 LH는 공동주택 품격향상을 위해 2-2 생활권 공동주택용지를 설계공모방식으로 매각했다. 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주변 상업용 건축물 품질제 고를 위해 1-5생활권 방축천 주변 상업용지(7필지)를 사업제안공모방식으로 매각을 결정하고 관련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22 건강 152호 2014년 6월 16일 MEDICAL 철모르는 수족구병? 벌써부터 유행 예년보다 환자 2~3배 급증, 예방이 최우선 야누스의 두 얼굴, 오존 호흡기 피부 시력 등에 큰 위협 유철우 교수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수족구병은 영유아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주로 한 여름에 발병해왔는데 올해는 이른 더위로 유행시기가 두 달이나 빨라 졌다. 을지대학교병원이 지난 5년간 수 족구병으로 내원한 소아환자를 분 석해봤더니 지난 5월 한 달간 입원 9명 외래 35명 등 44명이었다. 이는 작년의 1.8배, 2012년의 3.2배, 2011 년의 1.8배, 2010년의 3.2배에 달하 는 수치다. 최근 5년간 같은 시기에 비해 평균 2~3배나 급증한 셈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미 지난 4월말 전국 100개소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족구병 표본 감시결과 외 래환자 1000명 당 수족구병 환자 수 가 3.9명으로 올해는 유행시기가 앞 당겨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손( 手 )과 발( 足 ), 입( 口 )안에 수포 성발진과 물집, 궤양이 일어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수족구병(Hand- Foot-Mouth Disease)은 장 바이러 스의 일종인 콕삭키 바이러스에 의 한 감염병이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1 주일 정도 지나면 좋아지나, 전염력이 강한데다 엔테로바 이러스71에 의한 경우에는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따라 서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심하면서 두통을 호소 하고 자꾸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 면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동반된 것 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 잘 먹지도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경우 심한 탈수 증 세가 있는 것이므로 곧바로 전문의 를 찾아야 한다. 보통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는 데 감염 후 3~5일 동안의 잠복기가 지나면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같은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입 안의 인두는 빨갛게 부어오르고 혀와 볼 점막, 후부인두, 구개, 잇몸 과 입술에 수포가 나타날 수 있다. 수족구병은 감기와 같은 바이 러스성 질환이므로 예방접종 백신 이 없다. 한번 감염되면 해당 바이 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기는 하지 만, 다른 균주에 의해 감염되면 다 시 수족구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대개 손발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비누 혹은 손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한편 물은 끓여먹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오존주 의보도 예년보다 빨리 발령됐다. 오 존주의보는 시간당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12ppm이상일 때 발령된 다. 성층권의 오존은 지구상의 생명 을 보호하는 우산 역할을 하지만, 대류권의 오존은 사람의 호흡기나 눈을 자극하는 등 인체에 유해하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눈과 목 의 따가움, 기도 수축, 호흡곤란, 두 통, 기침, 메스꺼움, 기관지염, 심장 질환, 폐기종 및 천식 증상 악화 등 의 증상이 발생한다. 호흡기나 폐기 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가 오존 에 노출될 경우 그 위험이 크기 때 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오존은 인후나 기관지 점막을 자 극해 인후통이나 기침을 일으키고 기도의 염증이 진행되면 기관지가 심하게 붓고 좁아지게 되어 호흡곤 란이 발생할 수 있다. 기관지천식이 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증 상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으며 농 도가 더 높아지면 신경계통에도 해 를 끼친다. 따라서 만성 폐질환 환자 특히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과 같은 기도질환 환자들은 오존주 의보가 발령되면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한 후 에 기침, 호흡곤란 등과 같은 증상 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받는 것이 안전하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노화 가 빨리 진행되고 각질이 두꺼워지 면서 색소가 증가된다. 따라서 각 질이 일어나고 얼룩덜룩해지며 칙 칙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와 주근깨 도 많이 생기는데 이는 피부가 주 로 자외선에 대한 보호반응으로 생 긴다. 그러나 한번 생긴 주근깨나 잡티, 기미는 사라지지도 않고 없애 는 방법도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 이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하루 중 자외선의 양이 많은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 단지수 30이상인 선크림을 서너 시 간마다 발라주는 것도 중요하다. 야 외활동 시 자외선차단은 얼굴뿐 아 니라 귀나 목 손 등 신체의 다른 부 분에도 꼭 해야만 한다.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수분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 1l 의 물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여 피부에 노폐물 이 쌓이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는 실외에 비해 오존량 이 30~50% 가량 감소되므로 가능 한 한 실내에 있는 것이 최선이다. 자동차 사용은 줄이고 노약자의 외 출을 자제하고, 학교에는 체육활동 을 중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 호흡기나 심장질환자는 치사 상 태에 이를 수도 있으며, 건강한 사 람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 서 심한 운동을 하면 오존이 폐 깊 숙이 침투하여 인체에 매우 해롭다 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오존주의 보가 연일 계속되는 시기에는 땅콩, 호두, 잣, 옥수수, 녹색 채소 등 비타 민E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피부노화 등을 방지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도움말=을지대병원 한민수(호흡 기내과) 정경은(피부과) 교수 농도(ppm) 노출시간 인체 영향 0.05~0.1 즉시 불쾌한 냄새 0.05~0.3 1/2~6시간 운동신경 기능저하, 학습능력 감소 및 학습효과 떨어짐 0.08~0.4 3~4시간 호흡기 감염에 잘 걸림 0.1~0.3 1시간 호흡기 자극 증상 증가, 기침. 눈자극. 숨찬 증상. 기존 호흡기 질환 증상 악화 0.1~1.0 1시간 기도 저항 증가 0.1~1.0 2주일 냄새 느끼고 두통, 숨가쁘게 느낌, 시력 장애 0.25~0.75 2시간 운동 등 폐기능 감소 0.6~0.8 2시간 흉통. 기침. 기도 자극 0.94 1시간 30분 기침. 숨참
여론 23 OPINION 충남경찰 민원24시 안전띠 착용 임신부, 비만 등 범칙금 제외 규정 있어 데스크 칼럼 전교조의 압승 선거 결과 왜곡하지 말아야 Q : 안전띠 미착용 시 범칙금이나 벌점 은 어떻게 되나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 아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까? A : 도로교통법은 자동차를 운전할 때 안전띠를 매야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범칙금 3만원(벌점 없 음)이 부과됩니다. 또한 운전자 본인은 안 전띠를 맸다 하더라도 옆 좌석 동승자, 고 속도로에서는 뒷좌석을 포함한 전 좌석 동승자가 안전띠를 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운전자에게 과태료 3만원이 부과 됩니다. 안전띠 미착용 사유는 역시 도로교통법 31조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첫째, 부상 질병 장애 또 는 임신 등으로 인해 좌석안 전띠의 착용이 적당하지 아 니하다고 인정되는 자가 자 동차를 운전하거나 승차하는 때는 안전띠를 매지 않아도 범칙금이나 과태료가 부과되 지 않습니다. 자동차를 후진시키기 위해 운전할 때, 신장이나 비만 등 신체의 상태 때문에 안전띠를 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긴 세종시 1등 신문 급 자동차가 본래 용도로 운행되고 있을 때, 경호 등을 위한 경찰용 자동차에 의해 호위되거나 유도되고 있는 자동차를 운전 하거나 승차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밖에 국민투표법 및 공직선거관계법 령에 의해 국민투표운동 선거운동 및 국 민투표 선거관리업무를 할 때, 우편물의 집배, 폐기물의 수집 그 밖에 빈번히 승강 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업무에 종사할 때,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의한 여객자동 차운송사업용 자동차의 운전자가 승객의 주취 약물복용 등으로 안전띠를 매도록 할 수 없을 때 등입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안전띠 착용 시와 미 착용 시 사망률은 약 3배, 고속도로에서는 최대 7배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반드시 안전띠 착용을 생활화해 나와 소중한 가 족의 생명을 지켜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www.sjpost.co.kr 세종시 한솔동 168-54 세종프라자 201호 전화 : 회장 : 이언구 발행. 편집인 : 이충건 인쇄 : 매일신문인쇄 등록번호 : 세종 다 00013호 등록년월일 : 2012년 3월 6일 등록형태 : 주간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e-mail : sjpost@sjpost.co.kr 구독료(1년, 우편료 포함) : 세종시 8만원, 기타지역 10만원 편집국장 여( 與 )도 야( 野 )도 아닌 전교조의 압승. 6 4지 방선거 직후 한 신문이 1면 헤드라인을 이렇게 뽑았다.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제목이 다. 선거결과를 정말 잘 압축했다. 박근혜정부 심판 과 박근혜대통령 구하기 가 충돌한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에서 국민들은 여 도 야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다. 여도 야 도 승리를 주장하기 곤란한 결과여서다. 전교조의 압승. 전국 17개 교육감 당선인 중 8명이 전교조 출신이고 5명이 친( 親 )전교조 출 신이라니 틀린 소리는 아니다. 이를 계기로 보수 언론과 보수정치권이 가세했다. 교육감선거 무 용론, 교육감선거 개선 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념 공세다. 이런 주장은 선거불복이나 다름없다. 교육감 선거 무용론을 주장한 교총은 4년 전 전국시도 지사협의회가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요구하자 전교조와 함께 강력하게 반발했다. 진보교육감 이 대거 당선되자 입장을 바꾼 셈이다.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는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을 대한민국 교육 이 이대로는 안 된다 는 강력한 국민적 메시지 로 읽어야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교육 감선거를 좌파-우파 대결로 접근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1986년 1월 15일, S사대부중 3학년 학생이 이 한 줄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후에도 유사한 사건은 끊이지 않았 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꾸자는 국민적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가 이런 분위기를 바꿨다. 수많 은 학생의 희생에 분노하며 비로소 행복은 성 적순이 아니다 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여야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교육감선거에서는 철저하게 진보후보를 선택한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본보가 여섯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동안 유독 교육감 선거에서는 무응답층이 많았다. 1 위 후보의 지지율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많았다. 부동층이 대거 이제라도 교육을 바꾸자 는 데 한 표를 던진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미다. 보수 프레임 을 한층 강화한 박근혜정부에 대한 국정지지도도 세월호 참사 이후 낮아지기는 했 지만 좌파 득세를 예상할 정도는 아니었다. 박 대통령 지지층에서도 진보 교육감후보에게 투 표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앞으로 정치권은 교육감 선거 무용론 을 둘러 싸고 대립할 가능성이 높다. 6 4지방선거를 앞 두고도 교육감 선거 제도 개선이 논란이 됐었다. 광역단체장 후보가 교육감 후보를 러닝메이트 로 삼든지, 아예 직선제를 폐지하고 임명제로 가 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시 논란이 불거진다한 들 달라질 것은 없다. 러닝메이트는 교육의 자 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을 보장한 헌법 제 31조에 위반되고 임명제도 여야 합의가 불가능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교육감선거가 정치권의 핵심 이슈가 된 다면 그 빌미는 역사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보수와 진보 가 다르다.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학생들에게 관 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세대를 거쳐 대결해 야 하는 여야, 보수-진보 정치권이 대립하는 것 은 당연한 일이다. 아예 시각이 분명하게 엇걸리 는 역사적 팩트에 대해서는 보수학자와 진보학 자의 관점을 동시에 실어 학생들이 서로 토론하 게 하는 교육방식이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아이 들 교육을 가지고 보수-진보 논쟁을 벌여서야 되겠나. 진보교육감 당선인들도 이념의 함정 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빌미 를 제공하지 말라는 얘기다. 분명한 사실은 국민들이 새로운 교육 의 가능 성을 진보 후보들에게서 찾았다는 것이다. 그것 이 이번 6 4지방선거의 결과다. 선거 결과를 왜 곡하지 않는 것, 그것이 정부와 여야 정치권, 교 육감 당선인들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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