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754 2015.10.19 ~2015.10.25 Weekly www.univ20.com choice 사랑한다면 음원깡패처럼 깡패는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ISSN 2465-7883 + INTERVIEW 축구해설위원 박문성 우직하게 판 축구라는 한 우물 내공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issue 인무너스 워 불길 치솟는 취업전쟁 속 문과생의 고군분투기 geek 연지출판사 민희진 그냥 한번 펴낸 책이 벌써 10권째
Cover Weekly weekly Editor 이민석 min@univ.me Photographer 김재윤 Ultra Studio Hair & makeup 이솔 interview 전가영 경희대 무용학 13 4 Model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실제 성격이 궁금하다. 잘 웃고 말괄량이 기질이 있지만, 눈물도 많고 소심해서 사소한 걱정을 많이 한다. 친해지게 되면 재밌다는 얘기 를 많이 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호감을 잘 산다. 그렇지만 안 친한 상태에서는 조금 딱딱하고 냉정하기 때문에 다가 가기 어렵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요즘 머릿속에 있는 가장 큰 걱정거리는? 시골집에서 키우는 미남 이라는 강아지가 있다. 시골이 다보니 자유롭게 풀어놓는데 밤마다 친구들이랑 노는지 잦은 외박을 해서 걱정이다. 최근에는 야생동물과 크게 싸우고 얼굴에 상처를 입고 돌아와 며칠 동안 밖에 나가 지도 않고 힘없이 축 처져만 있어 가슴이 아프다. 미남 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6
이번 촬영은 당신에게 있어 어떤 의미인가? 용기가 부족한 나에게 표지 모델 촬영은 큰 도전이었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앞으로의 인생은 조금 더 자신감 있 게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경험을 선 물해준 대학내일 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데도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 는 우리 대학생들. 우리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 을 전하고 싶다. 때로는 효율과 빠름보다는 느림을 추구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뛰어가는 걸 음을 잠시 멈추고 더 멀리, 더 많은 것을 바라보는 여유 를 가질 수 있는 대학생이 되길 바란다. 8
754www.univ20.com 10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앞으로의 인생은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표지모델이 되고 싶다면? covermodel7@naver.com 으로 지원하세요.
Contents 2015.10.19~2015.10.25 start 16 Place 당신의 책을 골라드립니다 18 Covermodel s Beauty 이주의 모델 전가영씨의 뷰티 아이템 19 Out campus 사진 한장이면 되는 공모전 BEST4 20 toon 기먕갤러리 21 love talk 이별 후 찾아오는 전 남친 때문에 고민 12 22 scene #1 개과천선 23 QUEStoon 동네변호사 조들호 24 Culture Critic 눈 뜨면 코 베 가는 TV 25 Speedwagon 도와줘요 스피드웨건 26 pick up 아, 사이다! 속 시원하다 30 issue 인무너스 워 불길 치솟는 취업전쟁 속 문과생의 고군분투기 32 CULTURE 사랑한다면 음원깡패처럼 깡패는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38 Picture 도시의 아름다운 패턴 8가지 40 univ20.com 청년실업 헌정곡 4선 힘들다는데 해줄 게 없어서 노래라도 준비해봤어 42 univ20.com 캘리그라피 체험기 초보자도 악필도 할 수 있다 종이와 펜을 준비하자 44 focus 산부인과 가는 여자 결혼도 안 한 아가씨가 가야 하는 곳, 맞다 46 focus 과자 워페어 6 : 콜 오브 당분 48 Weekly Style 다재다능 청자켓 LOOK 50 Geek 연지출판사 민희진 그냥 한번 펴낸 책이 벌써 10권째 52 INTERVIEW 축구해설위원 박문성 56 think 이별은 가을 탓, 겨울엔 사랑을! 58 20 s voice 당신은 몇 사람인가요 End 묵묵히 판 축구라는 한 우물 내공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Staff 발행 편집인 장명국 공동 대표 유영기 김영훈 이사 김창배 14 콘텐츠팀 팀장 이정섭 디지털미디어파트 에디터 홍승우 조웅재 김혜원 김진완 김효은 백수빈 양주연 강민상 디자인 김지현 유승서 매거진파트 편집장 전아론 에디터 기명균 김슬 이민석 조아라 디자인 김해정 윤희선 교정교열 차은선 브랜드저널리즘파트 편집장 정문정 에디터 김초롱 박정욱 주태환 김수현 디자인 이승은 조세진 학생리포터 기획팀 곽민지 남세현 신채라 최효정 권성한 김선화 윤소진 임기훈 문화팀 공태웅 김송미 김유진 배대원 임현경 사진팀 배수민 오주석 이초원조혜미 최진영 프리랜서 김기형 전하은 20대 커뮤니케이션 본부 본부장 이태영 책임에디터 신청 20대 커뮤니케이션 1팀 팀장 조인천 책임매니저 김지혜 매니저 유리나 신예지 박미소 김예림 사원 송태광 조하니 이혜인 손유리 20대 커뮤니케이션 2팀 팀장 매니저 에디터 사원 김우준 김영현 신현정 이지연 홍보미 육혜진 김민정 이재우 황혜원 한희진 백소연 20대 커뮤니케이션 3팀 팀장 김부진 매니저 안길상 문왕기 조소라 나현아 허이슬 손기석 권오태 김동하 20대 커뮤니케이션 4팀 팀장 이성진 수석 정진현 책임매니저 김동주 매니저 신가은 양상범 명범준 박정은 송승화 홍선아 사원 손혜지 박상헌 HR PRO팀 팀장 김종원 책임매니저 박준하 유제문 매니저 최규성 유진혁 홍성우 신재영 사원 김형민 이준호 서창호 정기현 이성훈 김정석 공공커뮤니케이션팀 팀장 박강두 책임매니저 진우경 강국현 매니저 김민아 사원 박윤희 이상엽 안성은 송정훈 디지털커뮤니케이션 1팀 팀장 김범준 수석 이혜정 책임매니저 김현승 매니저 남승혁 박종남 강희은 이성진 우병조 김채현 사원 조현상 이상복 정진복 서준원 전단비 김찬우 한동주 디지털커뮤니케이션 2팀 팀장 차정기 책임매니저 이교영 이진희 책임에디터 임영화 김효선 매니저 유호정 권가람 권예빈 장현주 양준호 홍새봄 이연제 박지성 사원 김규태 김다은 김애리 김민주 임이슬 김동규 김경민 마케팅전략본부 본부장 김창배 팀장 박배길 탁귀영 이동선 수석 이수이 박지호 황정은 책임매니저 이수지 매니저 최진성 이비즈(E-Biz)팀 팀장 권판진 수석 임남훈 책임매니저 김부록 하윤희 고은영 강주빈 매니저 김상호 이은주 윤태형 사원 박혜진 20대연구소 소장 박진수 수석연구원 김영기 책임연구원 호영성 문송이 송혜윤 연구원 이재흔 임희수 탕예 사원 임다정 자문위원 신익태 SNS전략제안연구소 소장 정은우 기획지원파트 책임매니저 이윤경 방수진 매니저 윤정심 인재경영팀 팀장 박진수 책임매니저 조은주 매니저 김이슬 김예지 재무팀 수석 김소연 책임매니저 박옥인 매니저 김주은 인턴 김유진 황주랑 정규홍 장미희 조지은 김소영 황미나 배준현 김성영 김주리 김선아 김은미 박슬기 배용근 송성일 송은영 오선정 이소정 이현승 전희은 전혜원 정희성 조용희 전계은 방소현 한은지 김원영 허소윤 위지영 손수민 유아연 정지영 최효정 전효경 박찬호 김현중 마케팅리베로 송준한 오지선 이지영 정은지 조민경 조혜림 문나영 유니파일러 강현규 고연주 김민지 김예아 박예슬 박하연 정원우 하유정 인쇄 프린피아 대표번호 02-735-3800 팩스 02-735-0005 등록번호 서울다 05909 등록일 1999년 7월 9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43. 인성빌딩 (주)대학내일 홈페이지 www.naeilshot.co.kr 20대 연구소 홈페이지 www.20slab.org
복면사왕 현대모비스 편 현대모비스는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해주세요! Round 1 Round 2 Round 3 Round 4 지루한 기업문화가 회사는 자동차부품 딱딱한 내 영혼을 제조회사? 회사? 갉아먹는 곳? 하루 종일 Fwd:? cc? 자동차 부품회사는 신차 개발 계획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일 뿐이라는 편 견은 버리자. 요즘은 부품회사의 제안 에 따라 친환경, 지능화 된 미래 자 동차 기술이 발전해가는 패러다임이 대세. 자료조사를 통해 미래 시장을 예측하고, 연구인력을 아낌없이 서포 트하여 첨단운전자지원 기술 개발을 확보하려는 현대모비스, 다음 라운드 에 진출! 남중-남고-군대-현대 는 고난의 지름 길, 모태솔로의 엘리트 코스라고 믿는 가? 윗사람의 말에 아랫사람이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딱딱한 기업문화라면, 현대모비스에 그런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문화팀 은 불합리한 점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2명의 전문 심리 상담사는 수시로 사원의 심리건강을 챙긴다.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퇴 근을 강요한다! 선배들은 말한다, 영혼을 주고 월급을 받았다고. 그러나 현대모비스에서 이런 교환은 일어나지 않는다! 업무에 도움 이 된다고 판단하면 현대모비스 경영 아카데미 라는 교육체계를 바탕으로 누 구든 체계적으로 자기계발 하도록 지원 한다. 유능한 직원에겐 업무와 외국어 능력을 집중 향상하고 MBA 과정을 이 수할 수 있도록 하는 Top Talent 육성 프로그램은 현대모비스 식 컴피티션. 신입사원의 필수영단어는 Fwd: 혹은 CC일지도 모른다. 하루에 최소 열 번 은 써야 하니까. 현대모비스는 모든 업 무문서를 중앙서버에 저장하고, 누구나 언제든지 자유롭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무관리 혁신시스템 을 사용 한다. 팀장님께서 메일 보냈어? 물으 신다면, 시스템에서 검색해보세요! 라 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회사, 그곳 이 바로 현대 모비스.
Weekly Place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햇빛서점 있는 그대로의 너를 위한 이야기 이슬람 사원 옆길로 쭉 올라가다보면 다다르는 작디작은 공간. 햇빛서점 이라는 노란 네온사인이 달려 있는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곳곳에 전시된 근육질의 나신( 裸 身 )을 담은 일러스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위 높은(!) 화보집과 간행물, 독립출판물로 가득한 이곳은 한국에 하나뿐인 LGBT, 그러니까 성소수자 전문 서점이다. 아직 준 비된 게 없다며 엄살을 부리는 사장님의 말과 다르게,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내용 의 책들이 가득하다. 이건 좀 야한 것 같고, 이건 너무 메시지가 강한 것 같고. 이 런저런 이유로 하나하나 걸러지는 책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착잡해진다. 마지 막에 남은 건 누구나 읽을 수 있을 법한 동화책. 치마를 입기 좋아하는 열 살 남자아 이 꽁치가 사과소녀 선발대회 에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꽁치가 대회에 나갔을 때 치마 입은 꽁치가 제일 예뻐! 라고 말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이곳에 있는 모든 책들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집약한다. Reporter 임기훈 s10carrot@gmail.com Photo Reporter 조혜미 hialienpika@naver.com ADD 서울 마포구 염리동 9-30 1층 sns www.facebook.com/ stopfornowbooks open/close 오후 1시에서 8시까지. 일요일 휴무. 당신의 책을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폭격을 피해, 당신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을 찾아서 골라드립니다 16 ADD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843 SNS www.facebook.com/ sunnybooks.kr open/close 토, 일 오후 2시에서 8시까지 일단멈춤 일상의 쉼표를 찾는 공간 따스한 가을 햇살이 골고루 스며 있는 일단멈춤 은 여행을 주제로 한 단행본, 독립출판물 을 판매하는 곳이다. 독특한 가게 이름을 보니 문득 책과 여행이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 이 들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잠시 멈추고 나 자신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으 니.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하던 중 주인에게 추천을 받아 간이역을 따라 가는 기차 여행 여 정을 담아낸 매거진 LINE 을 골랐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명봉-벌교-진상-진주-진해역 을 따라 가는 여정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간이역의 소소한 풍경과 소박한 맛 을 담아낸 사진을 보니 특별하지 않아 더욱 깊이 공감하게 된다. 훌쩍 떠날 용기가 나지 않 을 때 책을 펼쳐 보면 저자의 응원을 받아 일상을 내려놓고 여행을 갈 용기가 생길지도 모 른다. 일단멈춤 에는 여행과 관련된 종이 매체인 독립출판물, 단행본이 주를 이루는데 흔 히 생각하는 가이드북은 없다. 여행에 대한 사소한 기록부터 사진까지 여행의 단편들을 모 아 놓은 책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작은 여행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으며 매달 작은 전시와 여행에 관한 워크숍을 진행한다. Reporter 권성한 freedom_han@naver.com Photo Reporter 최진영 jinyoung4340@naver.com
ADD 서울 종로구 계동 2-12 sns www.facebook.com/ musabookstore open/close 그때그때 달라요 책방 피노키오 작은 그림 위에 물들다 입구에 파란색 페인트로 반듯하게 적힌 책방 피노키오 라는 상호는 주인이 외국계 회사 에서 근무할 때 사용한 이름 피노 에서 따왔다. 소나무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 피노 는 본명의 마지막 자인 소나무 송에서 비롯된 것. 가게 이름에 얽힌 사연을 듣고 책방을 둘 러보니 다양한 그림책이 진열돼 있다. 무조건 밝고 예쁜 이야기보단 작가만의 개성과 독 특한 해석이 담긴 작품들을 선정한다. 책방 주인에게 추천받은 책은 숀 탠의 ARRIVAL 이라는 두꺼운 그림책이다. 연필로 그려진 흑백 세상은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 었다. 아버지가 가족을 떠나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는 내용에서는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 야 했던 시리아 난민이 떠오른다. 실제로 혼혈인 작가는 호주에서 이민자로 적응해나가야 했다. 작가가 겪었던 외로움은 그림책 속 아버지의 불안한 눈동자가 되었다. 책을 덮으며 외로움에 대해 생각했다. 이처럼 책방 피노키오의 그림책은 사람의 감정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애써 문장을 해석하지 않아도 그림이 던지는 물음에 자연스레 젖는다. Reporter 윤소진 leeun0651@naver.com Photo Reporter 최진영 jinyoung4340@hanmail.net 17 책방 무사 오늘도 무사히 열었습니다 조용한 북촌을 분위기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책방 무사 라는 가게에 닿는다. 그리 넓 진 않지만, 그곳에는 수많은 책들이 옹기종기 모여 누군가 잠시 들러주기만을 기다린 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뮤지션 요조와 그녀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 만들어진 차분함 이 손님을 맞이한다. 책 하나하나를 구경하며 책방 주인의 취향을 짐작해 보다가, 책 추천을 부탁했다. 그녀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나에게 또 책 을 권했다. 무슨 말이냐 고? 바로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개하는 잡지, 책(chaeg) 이다. 지하철을 탈 때마다 늘 책 하나는 옆구리에 끼고 시간을 죽이는 나에게 먹음직스러운 메뉴판을 찾아준 그녀가 참 고마웠다. 책방에 들어서며 한 번, 책을 부탁하며 한 번. 책을 받으면서 또 한 번. 자연스레 오가는 대화를 통해 주인이 자신만의 공간에 왜 이 책들을 담아 공 개하는지 조금은 가늠할 수 있었다. 나는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져, 유명인 요조가 아 닌 인간미 있는 책순이 주인장을 기억하며 책방을 나섰다. Reporter 공태웅 dnlriver@naver.com Photo Reporter 이초원 lcw588708@naver.com ADD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94-11 sns www.facebook.com/ Pinokiobookshop open/close 매일 오후 2시에서 9시까지
Weekly covermodel s beauty 피부톤 쿨톤 피부타입 복합성 특이사항 피부가 피곤하고 지칠 때 이마에 좁쌀여드름이 올라옴 표지모델 인생템 Editor 이민석 min@univ.me 18 예쁜 이목구비는 기본이요, 환하게 웃는 건치 미소와 깨끗한 피부까지. 미인의 모든 요건을 다 갖춘 그녀의 인생템 네 가지. Beauty Item 1 2 3 4 페리스 잉크 더 촉촉 페리페라 다이아몬드 파우더 메이크업 포에버 악마쿠션 라라베시 윌 프로디쥬스 멀티 드라이 오일 눅스 선명한 컬러감과 짱짱한 발색력, 타 투 같은 지속력으로 촉촉하고 가벼운 입술을 연출해주는 제품. 립 제품은 자꾸 지워져서 수시로 수정을 해줘야 하는데 이 제품은 워낙 지속력이 뛰 어나 나처럼 수정하기 귀찮아하는 사 람들에게 딱이다. 가격 9000원. 다이아몬드 펄을 애굣살이나 눈 부분 에 포인트로 콕콕 찍어주면 영롱하고 블링블링한 눈매를 가질 수 있다. 양 에 비해 가격이 조금 사악하지만 그 만큼 효과가 뛰어나고 생각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다. 가격 3만 7000원. 커버력이 좋기로 소문난 라라베시 악 마쿠션은 SS, SF, FW 세 가지 종류 가 있다. 개인의 피부 타입에 따라 골 라 쓰면 된다. 자연스러운 톤 보정과 함께 촉촉하고 밀착력과 지속력도 좋아 자주 애용하는 제품이다. 가격 2만 4000원. 오일이지만 가벼운 사용감이 인상적 이고 얼굴은 물론 헤어나 보디에까 지 바를 수 있다. 무엇보다 향이 너 무 좋아 바를 때마다 달달해지고 행 복해지는 기분이 든다. 쌀쌀해진 날 씨에 더욱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제 품. 가격 50ml 3만 2000원.
Weekly Out Campus 주제 아침 고요의 가을에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의 사진 혜택 아침 고요상 70만원 요약 가을 아침에 볼 수 있는 인물& 풍경 사진에 자신 있다면 도전! 가을 느낌이 충만한 사진을 찍고 싶은 너님 ~11.13 아침고요수목원 제3회 아침고요수목원 가을 사진 공모전 01 ~10.23 롯데월드몰 LOVE&DREAM PHOTO FESTIVAL 02 사랑과 꿈의 행복한 순간에 대한 사진을 찍고 싶은 너님 주제 사랑 그리고 꿈(LOVE & DREAM), 그 행복한 순간 (인물, 자연, 건축 부문) 혜택 대상 555만원, 애비뉴엘 아트홀 개인 작품 전시 기회 제공 요약 롯데월드몰,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사랑과 꿈을 담아낼 수 있다면 도전! (feat.러버덕) ~10.30 한국수자원공사 2015 K-WATER 물사랑 공모전 04 사진 한장이면 되는 공모전 BEST4 Editor 캐미언니 ad@univ.me 03 ~11.01 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 센터 제4회 워킹홀리데이 콘텐츠 공모전 워킹홀리데이 하면서 사진 많이 찍고 있는 너님 19 사랑하는 물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너님 주제 물, 자연 그리고 사람 (일반 디지털 사진, 스마트폰 사진, 영상광고) 혜택 일반 디지털 부문 대상_ 300만원, 스마트폰 사진 대상_ 70만원, 영상 광고 대상_ 300만원 요약 행복을 전해주는 색다른 물 이야기를 찍을 수 있다면 도전! 주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해당 국가에 체류하며 본인이 경험한 어학연수, 여행, 일, 기타 관련 경험 또는 워킹홀리데이 준비 과 정, 성공과 실태, 사건 사고 사례 등 (수기, 사진, 영상, 포스터) 혜택 최우수상 외교부 장관 상장 및 상금 100만원 요약 젊음의 무대가 세계라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도전!
20 Toon
Weekly 3 인 人 댕낼 연애 상담소 이걸 답해줘? 싶은 것도 다 해드립니다 ^^ 3 색 色 댕낼 연애 상담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야한 사연, 야한 사연, 야한 사연 안 야한 사연 다 받습니다. 밑도 끝도 없어도 좋아요. 그냥 드루와~ Love Talk 구 남친은 환경이 나아지 면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 말의 속뜻이 궁금한데요. 만약 그분이 1)큰 병에 걸렸 거나 2)수배 중이 아니라면 인연을 정리하시길 권합니 다. 교제는 1~2년 뒤로 미 루면서, 만나면 관계를 갖는 다니요. 상대 쪽에선 마다할 이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여 운과 여지를 남기면서 싱글 로 남겠다는 고약한 심보를 받아주기엔 의뢰자님의 젊 음이 아까워서 가슴이 아프 네요. 물론 구 남친의 찌질 함과 뜨뜻미지근한 모습을 봐야 한다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지요. 하지만 지금 그를 보내면, 더덩실 춤을 출 날 이 곧 돌아올 것이니. 조금 만 더 견뎌보세요. 혼자 있 는 시간을. 이주의 사연 22세, J양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8개월 정도 됐습니다. 생각지 못한 타이밍에 갑작스레 헤어지게 돼서 많이 힘들었어요. 6개월이 지나고 우리는 밥 한번 먹자고 다시 만났죠. 그리고 그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술도 마셨어요. 그러다 섹스까지 하게 됐습니다.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 후로 간간이 연락을 이어가다 다시 만나서 섹스를 했어요. 그 뒤로는 연락이 잘 안 와요. 저를 좋아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자신의 환경이 나아지고 1~2년 뒤에 그때도 연이 닿으면 만나자고 하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도 이 사람이 좋은데 그 사람의 속마음은 뭘까요. 남자에게 있어 전 여친 -아 직도 나를 좋아하고 있는- 이란 참 편한 존재예요. 이 미 충분히 편한, 소위 말해 잡은 물고기 이니까요. 게 다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면 그 순간 갑을 관계는 확실 하게 정해지죠. J양은 지금 이 관계에서 철저하게 을 입장이에요. 전적으로 갑 의 의사와 욕구에 따라 만 나는 을 말이에요. 말 못 할 사정이 없는 이상 이런 관계를 지속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을 것 같아요. 당 신에 대한 그의 사랑은 이미 식은지 오래입니다. 말씀하 신 행동만 놓고 보면 전형적 인 비겁한 인간이에요. 더군 다나 이별 후 자신의 들끓 는 욕구를 해소하려 전 여 친 을 만난다. 과거에 대 한 존중이 전혀 없는 사람 으로 보이네요. 이런 비정 상적인 만남은 순수하고 아 름다웠던 과거의 기억마저 엉망으로 만들 뿐이거든요. 해줄 말은 딱 하나네요. 기 억에서 지워버리세요. 끝! 제3자 입장에서 다시 써 볼 게요. <한 남자가 있습니다. J는 그 남자를 사랑했어요. 필부필부가 만나 연애를 시 작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사랑은 오래가지 않았어요. 둘은 이별했고, J는 가슴 아 픈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 다. 반년 후, 남자는 J가 보 고 싶습니다. 아니, 정확히 는 섹스를 하고 싶은 거죠. 밑져야 본전인 심정으로 J 에게 연통을 보냅니다. J는 여전히 남자가 좋았고, 둘 은 그날 밤 함께 잤습니다. 남자에겐 고민이 생겼어요. 이러다 J와 다시 얽히게 생 겼거든요. 남자는 한 번만 더 J와 잔 후 확실히 정리하 기로 합니다. 하지만 J는 여 전히 남자가 좋습니다> 자, 어떤가요? 3자 입장에서 보 니 너무 답답하지 않나요? 지금 J양의 사연을 보는 제 가 그래요. 그는 당신을 사 랑하지 않습니다. 다른 남 자 만나세요. 21 Editor 조아라 ahrajo@univ.me 보수파 패널 베일 속에서 더욱 빛나는 여자 + 고민하고 있는 연애 문제를 상담소에 문의하세요. 익명으로 나가니 신상 털릴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사 연을 주실 땐 구체적으로 6하 원칙에 맞게 풀어주시면 저희가 이해하기 편하겠죠?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배스킨라빈스 하프갤런 해피콘을 쏩니다! 담당자 이메일 min@univ.me 이름 이니셜, 나이, 성별, 휴대폰 번호, 구체적인 사연을 위 메일로 보내주세요! Editor 이민석 min@univ.me 중도파 패널 크고 아름답고 단단합니다. 멘탈이요. Editor 박정욱 wook@univ.me 진보파 패널 나는, 너는, 우리는 모두 섹스로 태어났다.
Weekly Scene #1 Editor 김슬 dew@univ.me 세상은 개과천선하지 않는다 드라마 <개과천선> 22 김석주는 자기가 만든 노조 와해 프로그램이 이렇게 여러 기업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걸 알까요? 인생이 그래서 재미난 겁니다. 대형 로펌에서 가진 자들의 이득을 위해 변 론하던 김석주는 불의의 사고로 머리를 맞고 기억을 잃는다. 남은 거라곤 몇십 년을 달고 살았던 법 지식뿐. 불행인지 다행인지 기억 상실에 걸린 그는, 승소를 위해서라면 술수 도 개의치 않는 악덕 변호사에서 자신은 법 을 공부했으니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살았을 거라며 선하게 웃는 무명 남 으로 변해버린다. 180도 달라진 김석주에 게 편법을 합법적으로 저지를 수 있게 도와 주는 차영우 로펌 에서의 생활은 안 맞는 옷 처럼 불편하기만 하고, 결국 그는 회사를 나 와 개인 변호사로 약자들의 편에서 사건을 맡기 시작한다. 패배도 하고 작은 승리도 거 두면서 그는 분명 좋은 방향으로 변화한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김석주가 모 기업과 노 조의 잠정적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소식을 들 은 차영우 대표는 싸늘하게 읊조린다. 여러 기업에서 써먹는 노조 와해 프로그램 의 기 초 작업을 누가 한줄 아느냐고. 바로 김석주 라고. 인수합병 때마다 늘 노조 문제가 따랐 고, 그것까지 해결해달라는 경영진의 요구에 직접 틀을 만들었던 것이다. 김석주는 거대 로펌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가 싸워야 할 대상은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의 자신이었다. 엔딩의 방점이 개과천선한 김석주의 웃는 얼 굴 대신 이전의 김석주가 기득권을 위해 구 축해놓은 틀에 찍혀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 하다. 우리 역시 그보다 덜 직접적일 뿐, 그 틀을 완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이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슈가 생길 때마다 톱스타들의 열애설도 함께 터진다. 기사의 밑에는 늘 같은 댓글이 달린다. 또 뭘 덮으려고! 그리고 믿기 힘들지만 잠시나 마 덮인다. 이런 사회가 썩었다고? 그 썩은 틀을 짜고 판을 만든 것은 (내가 아닌) 그들 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그들의 판을 공고히 만드는 데 나의 지분이 1%도 없다고 말할 순 있을까? 그것이 환멸에 의한 무관심이든, 먹 고살기 바빠 시선을 돌린 것이든, 당장 더 재 밌는 것을 추구했던 것뿐이든 말이다. 우리는 흔히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나? 냉소하곤 한다. 맞다. 쉽게 변하지 않는다. 김 석주 또한 머리를 세게 맞고서야 변하지 않 았던가. 하지만 세상이 변하는 속도보단 사 람이 더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개인 의 작은 정의와 행동이 드라마틱한 성과를 낼 수 없더라도 그 주변을 희미하게나마 들 썩였다면 그 또한 가치 있는 것이라 믿는다. 차영우 로펌에서 일하던 변호사들이 어느 순 간 김석주의 조력자가 된 것처럼 말이다. 지 는 날이 이기는 날보다 훨씬 많을 것을 알면 서도 그는 자신이 몸 담았던 더러운 판의 반 대편에 섰다. 현실을 사는 우리가 그처럼 완 전히 변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택할 수 있다. 썩은 판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 다고. 당장의 즐거움과 귀찮음을 위해 눈길 을 돌리지 않겠다고 말이다.
Weekly Questoon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webtoon 동네변호사 조들호 해츨링 / 네이버 2013. 3. 6 ~ 가만히 있겠다는 건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는 것밖에 안되니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도합 12년을 가만히 있었다. 어른들은 내가 가만히 있길 바랐고, 난 그들의 방식에 동의하는 것만으로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내 좌우명은 어렴풋이 착하게 살 자 로 정해졌다. 착하게 살자는 다짐은 곧 가만히 있자 였 다. 졸업 후 만난 사람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비판하 고 반대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모두가 맞는 말만 하는 건 아니었다. 과장과 비약이 난무했다. 처음엔 속으로 비웃었지만, 이내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좌우명부터 버려야 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석정현은 가만히 있는 것에 익숙지 않다. 기성회비가 등록 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변호사 조들호를 찾아온다. 그동안 지불 한 기성회비를 돌려받기 위해서다. 역시나 가만히 있으라 는 압박이 들어온다. 과대표는 석정현의 행동 때문에 학생들이 받을 불이익을 들먹이며 그럴 시간에 스펙이나 쌓는 게 개이득 이라고 충고한다. 살면서 많이 들었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던 말이다. 규칙(등록 금을 내야 한다는)에 동의하고 현실(가장 중요한 건 스펙이라는)에 순응해야 현명한 사 람으로 인정받는다. No! 라는 말에 돌아오는 건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괜히 오버한다 는 반응이다. 중요한 일은 과연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무엇이 개이득 인지 잘 모른다. 모 든 고민은 거기서 출발한다. 기성회비를 돌려받는 것이 중요할까, 아님 스 펙 쌓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할까. 섣불리 답을 내릴 순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가만히 있었다면 그 기성회비가 원래 자기 돈이 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 석정현은 오버 했기 때 문에 몰랐던 개이득 을 손에 쥐었다. 그래서 가만히 있 으면 중간은 간다 는 말은 틀렸다. 가만히 있겠다는 건 난 아무것도 모른다 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 겠다는 것밖에 안되니까. 솔직하게 살자 로 좌우명이 바뀐 지 5년 정도 지났다. 자 주 오버 하고 때론 과장과 비약이 난무하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 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게 낫다. 우리보고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요? 23
Weekly Reporter 임현경 hyunk1020@gmaill.com Culture Critic 24 눈뜨면 코 베 가는 TV <용팔이>에서 주원은 김태희에게 방을 구 면서도 송혜교가 바른 립스틱이 어느 회사 해주겠다며 본인이 광고하는 직방 앱을 켰 의 몇 호인지, 조인성의 재킷이 얼마인지 검 다. 작품성과 몰입도가 땅으로 꺼지는 소리 색해본다. 앞선 조소는 소비욕을 합리성으로 가 전혀 들리지 않는 듯 말이다. 이제 시청 포장하는 자기기만에 불과하다. 무의식 속엔 자들은 노골적인 PPL(Product Placement) 이미 상품의 이미지가 씨앗처럼 심어졌고 그 장면을 포착하고 공유하며 웃음거리로 삼는 싹은 의식을 향해 고개를 들이민다. <무한도 다. 그들에 의해 <더킹 투하츠>는 던킨 돈하 전>에서 박명수가 아이유에게 건넸던 작은 츠 라는 근사한 이름을 얻었고, <장옥정, 사 랑에 살다>는 장옥정, 목우촌에 살다 로 불 렸다. 간접 광고는 더는 간접적이지 않게 돼 모두에게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그런데도 PPL은 여전히 유효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욱 강력해졌다. 모두가 영화, 드라마, 예능 전반에 깊이 뿌리내리는 PPL을 지켜보며 웃 기만 했기 때문에. 웃어넘긴다는 것 은 문제의식의 범위 밖에 두는 것 과 같다. 뻔히 보이는 속내를 비웃으 음료, <복면가왕>에서 심사단이 쓰던 헤드폰 을 나 도 갖고 싶다고. 이러한 비자발적 욕망 은 기술이 발전하고 매체가 다양해질수록 일 상 깊숙한 곳곳에 침투하기 쉽다. 얼마 전 총 조회수 5천만을 돌파하며 막을 내 린 <신서유기>는 이 방면에서 최고의 노림수 다. 출연진은 거리낌 없이 특정 상표를 말했 고, 입었고, 먹었다. 자막에는 A사의 로고가 정성스럽게 나타났고, 카메라가 B사 제품을 홈쇼핑처럼 상세히 훑기도 했다. 나영석 PD 의 다음 시즌부터는 광고를 받겠다 는 말은 기업을 향한 일종의 사업 제안과도 같았다. TV를 벗어난 웹 예능은 자유롭지만 제재할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이제 PPL 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그것도 아주 활 짝. 시각과 청각이 닿는 곳마다 수많은 그 회 사의 이 제품 이 여과 없이 흘러 들어올 것이 다. 범람하는 상품들로부터 무의식을 지켜내 기 위해선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다. 적어도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는 것 이다. 이게 정말 내가 사고 싶은 걸까? 아니 면 내 무의식 속에 심어놓은 타인의 욕구가 발현하는 중인 걸까?
Weekly Speedwagon Freelancer 스피드웨건 facebook.com/sulmyungchoong 도와줘요 스피드웨건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는 무궁무진. 한 주간 있었던 중요한 이슈를 스피드웨건이 알기 쉽게 정리해드립니다. 01 TPP가 뭐지? PPT는 아는데 TPP(Trans-Pacific Partnership) 협상이 얼마 전 화제였다네. TPP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으로 총 12개국이 참여하고 있지. 지금 껏 한국은 참여하지 않았다네. 이 협정은 세 계경제 규모의 40%를 차지할 만큼 거대하다 네. 처음 만들어진 2005년엔 별 볼 일 없었 는데, 2008년 미국의 참여와 2013년 일본의 참여로 급부상했다네. 사실 한국에선 이명박 정부 때 참여 요청이 왔지만 거절했었지. 왜 냐하면 일본과 멕시코를 제외한 TPP 10개국 과는 이미 FTA를 맺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네. 지금 와서 TPP에 참여한다면 중국과 불 편한 사이가 될 수도 있다네. TPP의 목적은 아시아 경제 질서가 중국에 넘어가는 걸 막 기 위한 미국과 일본의 견제 수단이기 때문 이지. 어찌 됐든 우리나라도 참여 의사를 밝 힌 만큼 신중하게 득실을 따져 좋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네. 잠깐! FTA와 TPP의 차이가 궁금한 사람이 있을 거 라네. FTA는 국가 간 1:1 협정, TPP는 다수 국가간 의 협정이라네. 그럼 20000! 02 임산부 사회 배려점수 한국은 낙제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임산 부 사회 배려점수는 10점 만점에 4.3점으로 낙제점을 기록했다고 한다네. 사람들에게 왜 임산부를 돕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더니, 임산 부인지 몰라서, 필요성을 못 느껴서 라고 답 한 사람이 많았다더군. 사실 임신 초기에는 티도 안 나고, 불편한 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네. 하지만 이때가 유산의 위험이 가장 큰 시 기라고 하지. 보건복지부에서도 이 점 때문에 임산부임을 증명하는 열쇠고리와 카드 케이 스를 만들었지만, 홍보가 잘 안 돼 많은 사람 들이 모르고 있다네. 이 글을 읽은 사람이라 면, 주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임산부 배려 운동에 앞장서주길 바란다네. 시민 의식 의 함양이 반드시 필요하다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인구문제연구소는 한국은 인구 소멸국가 1호가 될 수 있다 고 경고했다네. 03 까만 폐에 뻥 뚫린 목구멍 담뱃갑에 경고 그림 필수 정부가 올해부터 국민건강을 위해 담배 가격 을 크게 인상했다네. 가격 인상과 함께 사람 들도 금연하고자 노력했고, 많은 사람들이 유 행처럼 전자담배를 구매하며 금연을 시도했 다네.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끊은 건 아니었 더군. 담배 판매량은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고 하네. 덕분에 세수는 작년 대비 5조 8천억 원이 증가했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흡연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하네. 특히나 청소년의 흡연율도 굉장히 높은 편이지. 흡연 이 건강에 안 좋은 건 본인도 알 거라네. 보건 복지부에서는 내년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표기하도록 의무화했다네. 이 법 안은 2002년부터 11번이나 발의를 했는데, 12 번째 발의에 드디어 통과된 것이라네. 앞으로 담배를 피울 때마다 까만 암 덩어리 그림을 보게 될 거라네. 그 끔찍한 그림을 마주하기 전에 금연에 성공하길 바라겠네. 담배값에 경고 그림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캐나다 에선 흡연율이 6% 떨어졌다네. 이래도 피울 텐가. 04 부잣집 자제들이 국가장학금을 왜 받아가셨는가 대학생이라면 국가장학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거라네. 지원해주는 금액이란 게 절대 적지 않기에 초창기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 지.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은 고소득자 자녀들 도 혜택을 받는다는 사실이었는데, 정확한 소 득 수준 산정이 절실해지게 됐다네. 2014년과 2015년의 1학기 소득분위를 비교한 조사에 따르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대학생 중 약 70% 정도가 1년 사이에 소득분위가 변경됐 다고 한다네. 아마 많은 학생들이 변경된 자 신의 소득분위에 당황스러웠을 거라네. 우리 집은 그대로인데 무엇이 바뀐 것인지 궁금했 을 테지. 이유는 소득분위 산정방식이 변경됐 기 때문이라네. 과거에는 건강보험료로 소득 산정을 측정했다면, 올해부터 공정성을 높이 기 위해 자산 정보 등을 확인하면서 변경이 됐다고 한다네. 위 방식대로라면 매 학기 소 득분위가 변경될 수 있다네. 따라서 학생들은 미리 잘 준비해야 피해가 없을 거라네. 소득분위 바뀌어도 너무 놀라지 말게. 고소득층 자 제들의 국가장학금 이중수혜를 막기 위함이니. 25
Weekly pick up 아, 사이다! 고구마 100개쯤 먹은 것처럼 속이 답답해? 미운 누군가 때문 에 열이 뻗친다고? 묵혀놨던 걱정 때문에 소화불량이 오기 직전이라니! 네 속을 확 뚫어줄 것들이 여기 가득하단다. Editor 김슬 dew@univ.me 26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찢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짜증 나는 사람이라도, 그의 입장 에 서봐야 한다고 배웠다. 왜냐, 우리는 본능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 아니라 이성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교양 시민 이니까!(두둥) 하지만 영화 <바스터즈>는 올바르게 살려고 노 력하는 우리들을 비웃듯, 부정의에는 부정의로 맞서는 것이 얼마나 통쾌한지 보여준다. 바스터즈 특공대의 목표는 유대 인을 학살한 나치에게 복수하는 것. 더 직접적으로 말해 그 들을 죽이는 거다. 클리셰 따윈 개나 주라는 듯 거침없이 적 을 찌르고, 쏘고, 태워 죽이는 모습을 마주했을 때 드는 감정 은 의외의 카타르시스다. 그리고 그동안 믿어왔던 정상 의 기 준에 대한 의문이다. 폭력은 나쁜 거라지만, 유대인을 사냥감 으로 여겼던 나치에게도 보통의 상식을 적용하는 것이 맞는 걸까? 선과 악의 기준을 그려온 지배계급의 판단 기준은 얼 마나 정당한 것일까? 속을 뻥 뚫어주면서도 당연하게 여겨 왔던 원칙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진정한 B급 영화의 역할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 수컷들의 사이다 아내의 등짝 스매싱이 무서워도 어쩔 수 없다. 자기만의 취미를 반영한 공간은 수컷들의 일 생일대의 로망이니까. 그들이 꿈꾸던 공간을 <수방사>가 만들어준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기에 의뢰인들은 집 포기 계약서 에 동의해 야 한다. 집에 대한 권한을 전적으로 위임하 고 아내가 뒷목을 잡고 쓰러져도 절대 책임지 지 않는다. 다소 과격하긴 해도 자신의 공간 을 사수하기 위해서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는 것. 하지만 집 한 켠에 떡하니 낚시터, 캠핑 장, 야구장이 생긴 걸 본 남편들의 동공 역시 흔들리긴 마찬가지. 마침내 아내가 집으로 돌 아와 바뀐 집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는다. 어?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다. 남편 의 어이없는 행동이 귀여운지 피식 웃고 취미 를 인정해주기까지 한다. 같이 마음 졸이던 전 국의 남편들이 부러움 섞인 사이다를 느꼈다 는 후문. XTM에서 11월 10일부터 정규 방송. Reporter 배대원 bdw1707@naver.com 이 아닐까. Reporter 김송미 songme920226@gmail.com
미팩토리 3단 돼지코팩 이순신 장군의 후예들을 위해 대학내일 맘대로 뽑은 이주의 영화 Best 3 Reporter 김유진 kyj379@naver.com 언제나 진정한 적은 내부에 있는 법. 화사한 피부의 적, 피지와 블랙헤드 역시 우리의 코 안에 숨 어 있다. 이를 섬멸함에 코팩만큼 빠르고 효과적인 무기가 있을까. 떼어낼 때의 쾌감을 상상하며 이 글을 읽어보시라. SNS에서 소위 거북선 인증 대란 을 몰고 온 이 3단 코팩은 기존의 한 장짜 리보다 레벨이 세 배나 높다. 거북선? 레벨 차이? 3단계의 스텝을 천천히 따라오다보면 자연스레 무슨 뜻인지 알게 된다. 스텝 원! 모공 히트 패치로 숨어 있는 적들에 네이팜 탄을 뿌려라. 놈들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 거다. 스텝 투! 본격적인 섬멸 작업을 위한 패치 착용. 놈들을 뿌리째 뽑아내 준다. 스텝 쓰리! 전쟁이 끝난 모공을 다시 닫아주는 패치로 마무리. 참 쉽죠? 단계별 각 15분이 지나면, 당신의 눈앞에는 적들의 시신으로 뾰족뾰족 무장한 거북선 한 척이 웅장하게 위용을 드 러내고 있을 것이다. 뭣들 하느냐? 다들 출정하라! 1장에 2400원. Reporter 공태웅 dnlriver@naver.com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감독 리 톨랜드 크리거 1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에 멈춰버린 시간. 아름다운 아델라인의 이면에 깃든 외로움은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영원이 얼마나 공 허한가를 보여준다. 반대로, 이 넓은 우주의 광활한 시간 속에 서 유한한 인간으로 산다는 일. 그 소박한 축복이 러닝타임 내 내 찬란히 빛난다. 멜로의 겉모습을 하고 인생에 대한 성찰을 건네는 모습이 꼭 29살의 외모를 가진 107살의 노인, 아델라인 과 닮았다. 27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타는 목마름으로 불러본다, 취향의 민주주의여 저자 이수진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가격 1만 3000원 취향은 한 인간의 뿌리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들으며 차곡차곡 쌓 은 내공으로 우리는 저마다의 개성을 갖 춰간다. 때문에 취향에 대한 경솔한 판단 은 곧 개인의 정체성에 행하는 폭력이 될 수 있다. 소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는 평범하다는 이유로 연인에게 버림받은 인물 한 의 이야기를 앞세워 취향의 권력화 를 꼬집는다. 옛 연인을 찾아 참석한 애묘 인 정기모임에서도 멸시를 받은 그는 취향 의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클럽 안티 버틀 러 에 가입한다. 이때 안티 의 대상은 고양 이가 아닌 집사, 즉 특권 의식에 빠진 버틀 러 들이다. 이들은 애묘인 이라는 취향을 마 치 정치적 지위인 양 이용하는 대선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계략을 모의한다. 차진 입 담에 책장은 빠르게 넘어가고, 무엇을 좋아 한다 혹은 싫어한다는 이유로 핀잔 들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가슴 가득 통쾌함이 차 오른다. 베리베리스트로베리 맛 아이스크 림 먹는다고 타박하던 친구야, 잘 지내니? Reporter 김유진 kyj379@naver.com 2 트랜스포터:리퓰드 Intern 손수민 sum@univ.me 서바이버 감독 제임스 맥테이그 <레지던트 이블>의 짱짱걸 밀라 요보 비치가 쫓기는 역할 이라는 점이 신 선하다. 총질과 주먹질 가득한 할리우 드식 액션보다는 누명을 입었다 벗었 다 하며 촌각을 다투는 긴장의 런웨이 에 가깝다. 보안국 행정직원의 투철한 직업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감독 카밀 들라마레 90분짜리 아우디 광고를 보는 느낌인 데, 이상하게 지겹지 않다. 납치되는 아버지(냅둬도 알아서 탈출할 양반 같지만)를 구하기 위한 스피드 레이 싱! 추적 장면의 긴장감보다는 급박 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부 자의 넉살이 더 기억에 남는다. 3 Intern 위지영 hi_wjy@univ.me
Family 가족을 만드는 또 하나의 입양에 관해 우리가 생각해볼 것들 방법 국내입양정보(2013~2015) 참고 入養 입양 Adoption 입양이란, 혈연관계가 아닌 일반인 사이 에서 법률적으로 친자관계를 맺는 것. 입양자격은 25세 이상이며, 아동과 연령차가 60세 이내여야 한다. 3개월~1세 미만 태어난 지 3개월에서 1세가 지나지 않은 아이들이 가족을 만난 경우가 가장 많았다. 418명의 아이가 돌을 넘기기 전에 새로운 가정을 찾았다. 11 2015년 6월 기준, 총 11곳의 입양 기관이 아이들이 보호 받을 수 있는 둥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보건 복지부의 허가를 받은 홀트 아동복지회, 대한사회복지 회, 동방사회복지회, 성가정 입양원, 한국사회봉사회 등 2014년, 637명의 아이가 국내 입양됐다. 국내입양 아동 중, 남자아이는 223 명이었고, 여자아이는 414 명이었다. 과 시도의 허가를 받은 기 관이 활동 중이다.
국내에서 가정을 찾은 경우 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해 미국 외국으로 입양된 아이들도 많았다. 535명의 아이가 국 남자 438 외입양됐다. 그중 남자아이 여자 97 는 438명으로 여자아이 97 명에 비해 4배 이상 많았다. 입양 후 1년 입양 후 1년 동안 입양기관 담당자는 입양가정과 입양아동의 적응 상태를 관찰하고 돕기 위해 4회 이상(최소 2회는 가정방문) 입양가 정을 살핀다. USA 2014년, 412명의 아이가 미국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국외입양의 77% 에 해당하는 수치다. 캐 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덴마크 등 이 뒤를 이었다. 입양은 아동의 가장 근본적인 권리를 존중 최선의 이익을 보장 하고 아동의 하기 위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국내에 건 전한 입양문화를 정착시 키고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5월 11일을 입 양의 날로 정했다. 입양 의 날은 가정의 달 5월 에 1가정이 1아동을 입양 해 새로운 가정(1+1)으로 거듭난다는 취지로 제정 되었다. 국내입양 아동출생 친생부모의 숙려기간(일주 일) 친생부모의 입양동의 가정법원의 허 가 입양성립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Issue 인무너즈 워 문과생이 취업 전까지 쓰는 평균 교육비 161만원. 취준생이 1인당 보유한 스펙은 평균 5.2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문송합니다 를 외쳐야 할까? 여전히 끝나지 않는 문과생의 취준. 우린 과연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ditor 김진완 조아라 ahrajo@univ.me Illustrator 유승서 ready go! 30 May I help you? 죽도록 뛰어야 제자리에 있을 수 있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붉은 여왕의 말처럼, 불길이 치솟는 취업전에서 살아남으려면 달려야 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인문 사회계열 학생들의 취업준 비 TOP5로 토익(70.6%), 자격증(62.7%), 학점(60,2%), 공모전 및 대외 활동(49.3%), 토익 외 어학성적(46.8%)이 꼽혔다. 오늘도 취준 커뮤니 티엔 이런 글이 올라온다. 제 스펙으로 될까요? SKY 국문과/3.9/토익 940/한국사 1급/컴활 1급/교환학생 1년/JLPT 2급. 중 고등학생 때로 끝날 줄 알았던 학원의 추억. 하지만 끝날 때까 진 끝난 게 아니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 결과 인문 사회계 열 학생이 취업 준비를 위해 쓴 평균 교육비는 161만원. 한편 상경계 열 학생은 114만원을, 자연 이공계열 학생은 109만원을 썼으니 문과 생이 사교육에 50만원을 더 쓴 셈이다. 형편이 여유로워서 더 쓰는 것 은 아닐 터. 토익 토플 같은 외국어 자격증부터 대기업 인적성 준비, 면접 대비까지 학원의 힘을 빌려서라도 확률을 높이려는 의지 때문이 다. 하지만 학원에 다녀도 점수는 제자리를 맴돌고, 스피치 학원에 다 녀도 말발 안 늘어나는 게 함정이라능.
come back 31 Please 소원이 뭐니? 꿈속에서 요정이 내게 물었다. 나는 말했다. 첫째는 대입 원서 접수 날로 돌아가 다른 학과를 쓰는 것이요, 둘째는 고딩 때 로 돌아가 이과를 선택하는 것이고, 셋째는 어릴 때로 돌아가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요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럴 거 면 왜 물어본 걸까? 어쨌든 난처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던 모양. 인문 사회계열 학생의 54.2%가 다시 대입 시기로 돌아간다면 지금 의 전공을 선택하지 않겠다 고 했으니 말이다. 이유는 취업이 너무 어 려워서.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지금의 씁쓸함은 절대 맛보지 않으리. 공학 지식과 코딩 실력으로 무장한 취업깡패 가 아니라면, 문송합니 다 를 삼창하면서 취준하는 게 현실. 전공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직업 군이 많지 않기에, 문과생들은 전공과 무관한 직무에 지원하는 일이 잦아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설문 결과를 보면 인문 사회계열 학생의 66.7%, 상경계열의 51.5%, 자연 이공계열의 37%가 전공과는 상관없이 지원했다고 한다. 기업에선 이공계열을 선호하고, 그나마 문 과생을 위해선 영업이나 마케팅 경영지원 인사 쪽에서 자리가 생기 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죽도록 달린다. 남들 하는 만큼이 라도 하기 위해서. 조사 기관: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조사 대상: 전국 20대 남녀 500명 소요 기간: 2015.9.22~24 (3일 간) 조사 방법: 설문지를 통한 온라인 서베이
Culture 32 사랑한다면 음원깡패처럼 Editor 기명균 dew@univ.me
깡패는 아무나 하나 한때 인기 뮤지션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밀리언셀러 였다. 김건모, god, 조성모 등 쉽게 넘볼 수 없는 고지인 100만장 을 점령한 몇몇만이 그 영광스런 수식어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었 다. 토토가 열풍 을 굳이 다시 언급하지 않더라도 잘못된 만남, 촛불하나, 아시나요 등 당시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던 메가 히트곡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CD 열 장 살 돈으로 MP3플레이어를 사기 시작하면서 밀리언셀러 는 죽은 말이 됐다. 밀리언셀러 에 상응하는 2015년의 수식어는 음원깡패 다. 이 말에는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으로 음악을 듣는 최근의 소비 패턴이 반영돼 있다. 이제 가요계 강자를 추대하는 기준은 음반 판매량도, 가요 프로그램 1위도, 연말 시상식도 아닌 음원 차트 순위다. 매주 매일 매시간 업데이 트되는 차트의 특성상 음원깡패가 수시로 바뀐다. 또 엄청 많다. 매주 매일 매시간 다른 이름의, 다른 스타일의 음원깡패가 등장한다. 그 시절의 가수들이 각각 독특한 목소리로, 친근한 이미지 로,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밀리언셀러 를 달성했듯 이들 역시 각자 자신만의 비법을 하나씩 품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음원깡패 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대신 그들의 비법을 5가지로 정리했다. 그런데 정리하고 보니, 꼭 음원깡패에게만 적용되는 비법들이 아니다. 살 빼고 책 읽고 옷 사고 염색하고 점까지 봐도 안 생기는 연애고자들에게 하나같이 피와 살이 될 명제들이다. 일단 자 주 눈에 띌 것, 남들에게 없는 매력을 극대화할 것,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 유행에 뒤처지 지 말 것.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이어지는 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길. 힌트 이럴 거면 꺼내 먹지 말지 33
34 한 분야에서 내공을 탄탄히 쌓아라 사랑 받지 못할 신은 없다 기획사의 과도한 마케팅과 음원 사재기 논란이 음원 시장에 얼룩을 묻 히고 있지만, 몇몇 가수들이 출시한 싱글은 조용히 오랫동안 차트 꼭대 기에 머문다. 그들의 무기는 특별할 게 없다. 뛰어난 가창력이 전부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가수가 사랑받을 수 있는 첫 번째 요건이다. 탁월 한 노래꾼들은 화려한 비주얼이나 자극적인 퍼포먼스, 시끄러운 스캔 들 없이 그 목소리만으로 존재감을 확보한다. 나얼의 바람 기억 이나 박효신의 야생화 는 발표되자마자 당연하다는 듯 정상을 탈환했고, 홍 보성 방송 출연 없이도 오랜 시간 음원 차트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들 은 탄탄한 노래 실력을 기반으로 발라드라는 분야에서 성실하게 커리 어를 쌓았고, 결국은 최고라는 수식어를 나눠 갖게 됐다. 신(혹은 god) 으로 추앙 받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음원깡패 라는 표현이 부족하게 느 껴질 정도다. 그들의 노래에 취한 우리는 라이브를 들을 때마다 귀뿐 만이 아니라 입도 반쯤 열게 된다. 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신전에 입장 할 수 있는 하이패스를 발급 받은 것은 아니다.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 기 위해, 또 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 토하는 노 력을 거듭했을 것이다. 왕관을 쓰려는 자는 언제나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누군가의 최고가 되고 싶다면 먼저 자기 분야에서 탄탄한 내공을 쌓는 것이 우선이다. Reporter 공태웅 dnlriver@naver.com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누군가의 최고가 되고 싶다면 먼저 자기 분야에서 탄탄한 내공을 쌓는 것이 우선이다 음원 사이트에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금세 지루함을 느끼고 다른 음악을 찾아 나서기 쉽다. 짧은 시간에 이들의 감각을 사로잡으려면 호기심 과 긴장감 을 유발해야 한다. 익숙한 목소리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목소리가 흘러들면, 조화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 여 기에 성적 긴장이 더해지면 효과는 두 배. 이러한 이유로 남자와 여 자, 혹은 래퍼와 보컬의 콜라보레이션이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고 하 나의 트렌드가 됐다. 예컨대 씨스타 소유는 긱스, 홍대광, 정기고, 어 반자카파, 최근 십센치 권정열에 이르기까지 파트너를 바꿀 때마다 음원 순위를 점령하는 콜라보의 여신으로 등극했다. 매드클라운 역 시 소유를 비롯해 씨스타 효린, 요조 등과 작업하며 대중에게 친근 한 이미지를 얻었다. 매드소울차일드 진실과 함께한 '화'는 10개 음원 사이트 1위를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산이가 15&, 레이나와 의 콜라보를 통해 엄격한 산선생님 에서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는 오 빠로 거듭난 것도 잊지 말자.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자가 대중의 사랑을 쟁취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유행을 따르는 것은 금물이다. 시 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감각적인 사람과 따라쟁이의 차이는 박수 받는 진보 와 외면 받는 진부함 사이의 그것과 같다. 비단 연예인들만 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을 이루고 싶다면 추세를 살피는 데 온 감각 을 집중시켜라. 크롭니트티나 투블록 머리만 중요한 게 아니다. 유행 은 근사한 장소, 취미, 유머 코드 등을 포괄한다. 그중 당신만의 분위 기와 어우러지는 것들을 선별적으로 취하길 바란다. 곳곳에서 당신 의 수많은 클론들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Reporter 트렌드를 무시하지 마라 임현경 hyunk1020@gmail.com 유행은 근사한 장소, 취미, 유머 코드 등을 포괄한다 그중 당신만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것들을 선별적으로 취하길 바란다 유행 사냥꾼이 곧 사랑꾼
자기만의 매력을 극대화하라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다른 사람에게서 찾을 수 없는 나만의 매력은 곧 누구라도 끌어당길 수 있는 마력이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수많은 참가자 중 하나였던 버스 커버스커와 악동뮤지션이 정식 데뷔 이후에도 꾸준히 음원 강자로 사 랑 받는 데에는 그들만의 매력이 통했기 때문이다. 버스커버스커의 노 래는 사실 새로울 게 없다. 새로운 사랑에 설레고, 이별에 아파하고. 편 곡이나 장범준의 가창력이나 특별한 구석을 찾긴 힘들다. 그러나 버스 커버스커만의 매력에 빠진 우리는 뭔가에 홀린 듯 그들의 노래를 플레 이한다. 봄이 오면 벚꽃 엔딩 을, 여수에선 여수 밤바다 를. 귀엽고 똘똘 한 사촌 동생들의 수다 한 토막을 귀로 듣는 듯한 악동뮤지션은 어떤가.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선 이들은 그 나잇대에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미완성처럼 들리는 그들의 노래는 오히려 새로웠 다. 어른들은 왜 그렇게 얼음들 같으냐는 물음에 미안해지고, 반복되 는 후렴에 나도 모르게 꼬았던 다리를 풀게 된다. 몽골에서 자랐다는 비 하인드 스토리를 듣지 않고도, 음악만으로 그들은 이미 특별했다. 평범 한 차림새로 처음 등장했던 이 두 팀은 어느 뮤지션보다 독특한 개성을 무기로 음원깡패가 됐다. 이렇듯 자기 매력이 뭔지 알고 가꾸는 일은 찰 나의 치장과 연습한 멘트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극강의 스킬이다. Reporter 김유진 kyj379@naver.com 자기 매력이 뭔지 알고 가꾸는 일은 찰나의 치장과 연습한 멘트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극강의 스킬이다 사실 최고의 음원깡패는 TV다. 방송에서 화제가 된 노래들은 다음 날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곤 한다. 얼마 전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했던 혁오는 방송 전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만 아는 인디 씬의 유 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후, 순식간에 차트 줄 세우기 를 하는 음원깡패가 됐다.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쇼미더머니>는 어 떤가. 시끄러웠던 여론과 별개로 독기, 연결고리 와 같은 노래들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차트에서 내려올 줄 몰랐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서는 참가자들이 부른 노래가 원곡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K팝스타> 시즌4에서 정승환과 박윤하가 부른 듀엣 곡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는 방송 직후 2시간 만에 10여 개 음 원 차트를 점령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방송에 나온 노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많은 이유가 있 겠지만 그중 가장 큰 요인은 보여준다 는 점이다. 음원 파일 대신 카 메라 렌즈를 통해, 들려주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던 부분들까지 충분 히 드러낸다. 제스처, 무대 장악력, 인간적인 면모 등 노래 외적인 부 분들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듣기만 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또 하나의 음악 이다. 우리가 매일 골머리를 앓는 사랑도 크 게 다르지 않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말로 들려주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좋아하는 이의 눈을 카메라 렌즈 삼아 자신을 끊임없이 어필해야 한다. 일단 무조건 그 사람 눈에 자주 띄어야 하 고, 번지르르한 말로 포장하는 대신 믿음직한 행동으로 보답하자. 수 백 마디 말보다 진심 어린 행동 하나하나가 당신을 연애깡패로 만들 어줄지도 모른다. Reporter 자주 눈에 띄어라 배대원 bdw1707@naver.com 무조건 그 사람 눈에 자주 띄어야 하고, 믿음직한 행동으로 보답하자 자꾸 보다 보면 보인다 번지르르한 말로 포장하는 대신 35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라 사랑을 위한 첫 번째 준비물, 이해 한 번 쫑난 관계, 잘잘못을 따져봐야 아무 의미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헤어짐의 원인을 찾고 싶어 한다. 파고들수록 질문은 늘어가고 해 답 아닌 원망만이 쌓여간다. 그리고 원망과 후회의 종착역엔 이럴 거면 왜 시작했지? 라는 씁쓸한 질문만이 남게 된다.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 지로 나는 백아연의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를 들으며 내 얘기 같다고 생각했다. 사랑스럽게 날 보던 눈빛 부터, 넌 어떻게 하고 싶니? 라 36 고 묻던 그의 마지막 질문까지. 나를 좋아하던 그 사람의 마음이 너무 쉽게 식어버린 것에 대한 서운함과, 사그라진 그의 맘을 돌릴 수 없 었던 답답함까지. 입 밖으로 내 본 적 없던 나의 기분을 조곤조곤 노래하는 이 가수의 음악이 그냥 너무 좋았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나 를 이해하는 것만 같았던 그 사람이 그냥 너무 좋았던 것처럼. 그리고 생각했다. 헤아림을 받는 데만 익숙해져, 그의 맘을 헤아리는 데 소홀한 건 아니었는지. 이해 는 쌍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건 아닌지. 연인 관계에서 지켜야 하는 쌍방향 이해의 불문율은 뮤지션과 리스너들 사이의 관계에도 해당된다. 백아연의 노래가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면, 자이 언티에게는 그를 이해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양화대교 에서 그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부모님을 향한 애 틋함을 얘기한다. 꺼내 먹어요 에서는 아끼는 사람의 힘든 일상을 조용히 응원한다. 내 아버지는 택시 기사도 아 니셨고, 매일 별 사탕을 사다 줄 정도로 다정한 분이 아니셨지만 행복하자 고 잔잔히 노래하는 그의 맘 은 충분히 이해된다.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은 기분. 아스라한 이 감정 역시 손에 잡힐 만 큼 생생하게 전해진다. 바라는 게 더럽게 많은 나 지만, 이젠 사랑, 사랑 비슷한 걸 할 준비가 된 것 같다. 아침, 점심 잘 챙겨 먹지 못하는 그를 위해 아침 사과 같은 이 노래를 먼저 꺼내주고 싶어지니 말이다. Reporter 김송미 songme920226@gmail.com 헤아림을 받는 데만 익숙해져, 그의 맘을 헤아리는 데 소홀한 건 아니었는지. 이해 는 쌍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건 아닌지.
Focus 지금 밟고 있는 땅만이 미래는 아니야 Intern 손수민 sum@univ.me 막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해외 취업에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기업에 선배들이 나섰다. 다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 해외 취업도 막막한 일만은 아닌 걸 알게 될 것이다. 혹시 취업하기에 이 땅이 너무 좁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과 함께 하시라 그리고 다양한 취업 시장에 문을 두드려보시라 나는 글로벌 기업으로 출근한다 어렸을 때, 외화에 등장하던 직장인들을 보며 저 아저씨 머시쪄! 하던 때가 있었다. 나이를 먹고 나니 저 아저씨는 저 남자 가 되어 더 멋있고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렇다. 예 나 지금이나 본인의 무대를 세계로 넓혀 왕성하게 활동하 는 사람들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요즘엔 글로벌 기업에 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 우리도 이 매력을 장착(!)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책에는 그 가능성을 함께 높여줄 7 명의 멘토가 등장한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그들은 심 지어 모두 CEO다. 몸담고 있는 분야도 저마다 달라 7개의 업종에서 그들이 느끼고 배운 점들이 기록돼 있다. 수기 형 식이라 어떤 이야기들은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떤 이야기들은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터. 그래서 저자들은 에필로그에서 미리 밝혀둔다. 독자가 하나하나 작은 돌을 들추어 보듯이 책 속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작은 울림이라 도 가져갈 수 있다면 충분히 보람된 일이다. 하지만 읽다보 면 그들의 잘난 점 을 확인하는 것만큼 그들과 나의 공통 점 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것이다. 생각을 많이 하라고? 나 도 정리만 되면 괜찮게 써먹을 수 있는 생각들이 많은데! 인맥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어, 나 친구 별로 없(으면서 있는 친구들한테 최선을 다하)는데! 사랑하는 그녀 때문에 영어를 배웠다고? 나도 토익 학원에서 남자친구 사귀었는 데! 이런 식으로 공통점을 찾으면서 읽다보면 저자들의 성 공 노하우가 얼마든지 내 성공 노하우도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글로벌 워킹족이 되고, 또 그렇게 섹 시해지는 거 아니겠어. 솔직한 글로벌 언니의 열정 토크 페북을 켰다. 해외여행 중인 친구들의 사진이 타임 라인을 도배하고 있다. 경제적 여건으로 여행을 제 대로 못 다닌 나는 친구들이 마냥 부럽다. 이런 내게 해외 취업은 순전히 남 이야기인 것만 같다. 하지만 이에 맞서 책의 저자인 릴리는 말한다. 돈은 없는데 해외에 나가고 싶다고? 그럼 남의 돈으로 가면 되 지! 그녀는 곧 자신의 남.돈.외(남의 돈으로 외국 나 가기) 노하우를 설명한다. 그렇게 성사된 첫 해외 진 출은 그녀의 첫 번째 경력이자, 앞길을 열어주는 문 이 됐다. 릴리는 덧붙인다. 남의 조언은 참고만 하고 본인의 목표를 이뤄줄 모든 방법을 모색해봐. 신기 하게도 정말로 그녀는 그 방법들을 잘 찾아낸다. 집 안이 부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았고, 그 덕에 더 즐거웠다고도 말한다. 자신감과 실행력이 준비된 나와 그대여. 우린 돈이 없지, 가오는, 아니, 이 책은 있다. 그러니까 쉽게 포기하지 말고 먼저 릴 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어떻게 기본을 실천할까 기본이란 간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꾸준히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다. 엄마가 분명 치약은 끝에서부터 짜 라고 했지만, 나는 통통한 몸통 부분을 자꾸 누른 다. 옷도 아무데나 벗어놓지 말라고 하는데 정신 차 리고 보면 옷이 항상 엄한 데에 놓여 있다. 그럴 때 마다 넌 한참 멀었어. 기본이 안 돼 있잖아 란 소리 가 딸려온다. 나도 기본이 무엇인지 알긴 안다. 다만 몸이 그렇게 움직여주지 않을 뿐. 이런 예를 들어 이 책을 설명하는 건, 책의 내용이 단순히 글로벌 비즈 니스에만 유용할 기본 실천법 이 아니라, 일상생활 에서도 꼴을 갖춘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주도적이되, 조직 에 잘 어우러지는 인간형에 가까워지면 엄마가 내게 기본 운운하며 쏘아대는 잔소리에도 멋있게 응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생긴다. 물론 처음부터 조직의 조화를 깨트릴 사람이 되지 않을 것도 같고! 주의: 그렇다고 엄마에게 어머니, 저는 오로지 저와 경쟁합니다. 제 못난 행실을 제가 똑바로 마주 하고 끝내 물리칠 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라고 말 했다간 주걱이 날아올지 모름. 37
Picture olleh KT 광화문지사 서울중앙우체국 38 우리는 몰랐던 도시의 아름다운 패턴 8가지 광화문 D타워 카메라는 세상에 숨겨진 질서를 발견하는 도구.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말이다. 잰걸음으로 매일 지나치기만 했던 회색 도시에게도 숨겨진 질서가 있다. 고 개를 들어 두 눈으로 도시의 무늬를 발견하는 재미, 오늘부터 느껴보시라. Photo Reporter 오주석 govl603@naver.com 스테이트타워 남산
이태원 해밀튼호텔 뒷편 Urban + 8 광화문 현대해상 본사 pattern 39 + 8 HMC 투자증권 강북센터 종로 YBM
Univ20.com 세상이 당신을 거칠게 만들 땐 univ20.com 으로 40 Editor 씨 있는 수박 tomman1223@naver.com Intern 손수민 1970년대 SEX PISTOLS Anarchy in the UK(1977) 섹스 피스톨즈는 뚝심 있는 반골 기질로 무장한 밴드다. 그들은 당 시 대영제국을 '무능한 개의 몸뚱이'로 비유한 데뷔 앨범 <Never mind the bollocks/spunk>을 발매하며 똘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25주년에 맞추어 선동적인 가사로 범벅 한 곡들을 차례로 발표했다. 섹스 피스톨즈가 데뷔한 당시는 영국이 오일 쇼크로 인해 경제위기(IMF)를 겪었던 때다. 당연히 실업률은 높 았고, 청년들은 이 암울한 밤을 섹스 피스톨즈의 음악에 취해 지새 웠다. 그들은 잘난 XX들은 다 뒈져버려! 라고 외쳤다. 섹스피스톨즈 의 활약으로 펑크 음악은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된다. words oh get pissed and i wannabe anarchy 오줌을 갈겨버려, 난 무정부 상태를 원해. anarchy, now 무정부 상태, 당장! 당 신 에 게 바 친 다 글 로 벌 청 년 실 업 헌 정 뮤 직 1980년대 RUN DMC Hard times(1984) 런디엠씨가 <Hard times(불황)>를 대중에 공개한 때는 레이건 대통 령이 미국을 집권하던 시기다. 이때엔 국민총생산이 2.5%로 하락하 고, 실업률은 10%까지 치솟았다. 그래서 그들은 불황은 끝없이 삶 을 옥죄어 오지만, 열심히 살라 는 친구의 조언을 음악에 담았다. 쉬 지 말고 일하라, 게을러지지 마라, 항상 긴장하라 등의 파이팅 넘치 는 메시지가 주를 이루는 것. 하지만 제도 개선보다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므로 쾌감 및 매력도는 떨어진다. words Hard times, Hard times 불황이고, 불경기야 Hard times are coming to your town 불황이 너네 동네까지 찾아갈 거야 So stay alert, don't let them get you down 그러니까 경계를 늦추지 말고 거기에 쓰러지지 마 I'm gonna keep on fighting to my very last breath 나는 죽을 때까지 불경기와 싸울 거야 4 선
. 우. 통, 청 (15~29) 실. 그. 우. 그 1990년대 THE VERVELS Bitter sweet symphony(1997) 일하지 않으면 내일 먹을 빵을 걱정해야 하는 근원적 문제를 비판한 곡이다. 국가 경제가 정상 궤도로 진입하니 삶의 질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가사에 등장한 것이다. 그들은 평생 노예처럼 일만 하다 죽 는 게 무슨 소용이냐 고 외친다. 하지만 참고로 한국은 근로자 근속 연수 5~6년, OECD 국가 중 꼴찌이므로 평생 일하다 죽을 일은 없 으니 안심해도 된다. 그런데 여기서 황당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 면 해당 곡 가사는 경제구조에 비판적 견해로 구성됐는데, 국내에서 는 아이러니하게도 금융지주사의 광고 음악으로 사용돼 일부 팬들 에게 비웃음을 샀다. words 'Cause it's a bittersweet symphony this life 달콤 쌉쌀한 교향곡이지 이 인생은 Trying to make ends meet, you're a slave to the money then you die 어떻게든 버텨내려고, 너는 돈의 노예로 살다 죽어버리네 다 름 없 다 는 말 이 다 리 는 그 때 의 젊 은 이 들 이 하 던 푸 념 과 하 소 연 에 공 감 할 수 있 다 래 서 준 비 했 다 리 보 다 고 생 했 거 나 혹 은 더 고 생 한 사 람 들 의 이 야 기 를. 이 수 치 는 1978년 오 일 쇼 크 여 파 로 미 양 질 의 직 장 얻 기 가 예 삿 일 이 아 니 다 국 이 공 장 문 을 닫 고 근 로 자 들 밥 줄 을 2월 끊 은 때 의 실 업 률 (10%)과 비 슷 하 다 야 말 로 오 늘 날 의 고 용 시 장 은 어 렵 디 어 려 운 시 절 의 그 것 과 계 청 조 사 결 과 에 따 르 면 2015년 년 층 업 률 은 11%로 국 내 최 고 치 를 경 신 했 다. 2000년대 이후 청년실업 쓸데없이 보냈네(2008) 이 곡은 반복된 취업 실패를 비관한 자살과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 이) 문제가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에 막 등장하던 때에 나왔다. 또 이 때는 국내 인디 음악 신에서 청년실업과 고용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 기 시작한 때다. 도무지 하는 일이라곤 먹고 싸는 거 밖에 없다는 내 용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토록 의욕 없고 허무한 젊은이들의 삶을 온전히 보컬 능력으로 표현한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 시의성이 1 점인 이유는 조만간 박근혜 정부 창조 노동개혁을 통해 일자리가 늘 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words 아 오늘도 이렇게 재미있게 바쁘게 보냈네 아 오늘도 이렇게 재미있게 쓸데없이 살았네 41
Univ20.com 흐린 가을 하늘에 캘리그라피를 써 univ20.com으로 초보자도, 악필도 할 수 있다 캘리그라피 체험기 최근 캘리그라피 열풍에 휩싸여 무작정 만년필과 예쁜 스케치북을 사버렸다.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빈 스케치북만 바라봤다. 그래서 직접 배워보기로 했다. 캘리 초보자를 위한 책 손따라 마음따라 캘리그라피 의 저자 정원재 작가를 찾았다. 캘 리그라피에 관심도 있고 하고는 싶은데 막막했던 이들에게 모든 팁을 전수하려 한다. 3 4 Editor 김효은 hihyo@univ20.com intern 위지영 1 42 우선 종이와 펜을 준비하고, 이 글을 보며 천천히 따라해보자 2 STEP 1 초보자라면 만년필보다는 에딩펜 캘리그라피 도구는 다양하다. 붓, 마카, 만년필 심지어 나뭇가지 도 도구가 될 수 있다. 모두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금방 익숙해지기란 쉽지 않다. 정원재 작가는 캘리그라피 입문자들을 위해 에딩펜 143B 를 추천한다. 마카보다 얇고 펜 팁이 딱딱해서 초보자들도 글씨 쓰기가 쉽다. STEP 3 나만의 자음 모양 정하기 한글은 다양한 획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모양 변환도 자유자 재로 할 수 있다. 사람마다 필체가 다른 이유는 이것 때문. 특히 ㄹ, ㅂ, ㅁ 등 자음의 모양을 색다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에 게 맞는 자음을 그린다고 생각하고 모양을 정해보자. 주의할 점 은, 한 문구 내에서는 같은 모양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STEP 2 욕심을 버리고 획 긋기부터 자음, 모음 연습하기 마음같아서는 당장 멋들어진 문구를 쓰고 싶겠지만 그 마음은 잠시 접어두자. 캘리그라피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펜 잡는 법 과 획 긋기다. 에딩펜은 팁이 넓적한데, 이 부분을 가로로 하고 뾰 족한 부분을 왼쪽으로 향하게 잡아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수평 과 수직을 맞춰 자음, 모음 획긋기 연습을 하자. STEP 4 모음 위치만 바꿔도 귀여움 100 상승 이번엔 모음에 변화를 줘보자. 모음의 위치를 살짝 위로만 올려 도 더 귀엽고 생동감 있는 글자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쓰다 보면 모음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으니 한 자 한 자 의식하며 쓸 것. 모음의 길이와 위치를 다르게 하면 자신만의 느낌 있는 글씨체를 만들 수 있다.
5 6 43 STEP 5 글씨에 숨결을 불어넣자 7 캘리그라피는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큰 도화지에 그림 구도를 잡듯, 글자 배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 진다. 예를 들어 후루룩 의 경우 글씨를 이어서 늘어뜨리면 정말 후루룩 하고 먹는 느낌을 준다. 응앙응앙 역시 배열을 달리하니 먼 발치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STEP 6 모두 가운데로 헤쳐모여 8 이젠 본격적으로 문장을 써 볼 차례다. 문장을 쓸 때는 오른쪽이 나 왼쪽으로 정렬하는 것 보다 중앙으로 정렬하면 훨씬 깔끔하 다. 이때 글자의 자간도 줄여보자. 최대한 가운데로 모으는 느낌 으로. 문장을 읽어가는 방향이나 의미를 고려했을 때 가독성이 훨씬 높아진다. STEP 7 연습, 또 연습 에디터가 정한 문구는 대학내일 슬로건인 오늘만 사는 20대 매 거진 대학내일. 최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수십 장의 종이에 연 습하고 또 연습했다. 독학으로 캘리그라피가 느는 방법이 뭐가 있나요? 라는 질문에 정원재 작가는 계속 쓰고 또 쓰고 연습해 야죠 라고 했다. 그렇다. 연습이 답이다 STEP 8 센스 있게 꾸미기 만족할만한 캘리그라피를 완성했다면 마스킹 테이프나 도장 등 을 이용해 꾸며보자. 액자 한구석에 드라이플라워를 붙이면 감성 적인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캘리그라피를 잘 쓰기 위해서는 많 이 보고, 써보는 게 답. 최근 관련 수업도 많이 생겼으니 직접 수 업을 듣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Focus 산부인과 가는 여자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산부인과에 갔다. 그 자리에 나 말고 젊은 사람들은 없었다. 옆사람들은 나를 짠하게 바라봤다. 그들의 눈빛에선 이런 말이 들려 오는 듯했다. 결혼도 안 한 아가씨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는 안될 불미스러운 일이? 아니다. 건강한 여성이라면 1년에 한번씩 자궁암 검사와 초 음파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한 일. 우리는 귀찮고 민망해서 이 의무를 쉽게 저버리곤 한다. 눈에 안 보이는 자궁 건강을 챙기고, 언제 생길지 모르는 여성질환을 막으려면, 당신도 산부인과에 가는 여자 가 되어야 한다. Editor 조아라 ahrajo@univ.me Intern 손수민 Illustrator 위지영 FACT 우리가 몰랐던 자궁경부암의 진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성관계를 시작하는 연령이라면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의 접종이 BREAST CANCER 20대 여성도 걸리는 유방암. 어디 가면 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냐고? 산부인과는 답을 알고 있다. 아래 리스트를 참고할 것! 매우 중요합니다. 유방암을 앓았던 가족이나 친척이 있다. 가족력은 유방암 발병 원인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 가 족력부터 확인한 뒤, 있다면 1년에 한 번 검진은 필수. 44 성관계를 시작하는 젊은 여성들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에 걸리기 쉽다. 국립암센터와 대한부인종양학회에 따르면 우 리나라의 18~29세 여성 2명 중 1명이 HPV에 감염됐다. 남녀 10명 중 8명은 일생에 한 번씩 걸릴 만큼 흔한 바이러스다. SOLUTION 피할 수 있으면 피해라 송성욱 로앤산부인과 강남점 원장이 알려주는 자궁경부암 예방법 유두에서 피가 나온다. 유두에서 거무스름한 피고름이 나온다면 반드시 산부인 과에 가야 한다. 유방암 초기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설령 맑은 물이 나오더라도 병원에 갈 것. 정상적인 증상이 아 니다. 끙끙대지 말고 5분만 검사받는 데 할애하면 OK. HPV가 무서운 이유는 따로 있다.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게서 HPV가 발견됐다 는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 물론 HPV에 걸린다고 꼭 암이 되진 않는다. 하지만 고위험 군 HPV(16형과 18형)에 감염되면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HPV에 감염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언제든 또다 시 감염될 수 있다. 반복해서 감염되면 암이 생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백신으로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예방주사 로 암을 막는다는데 뭘 망설이는가? HPV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에 미리 접종할 것을 권한다. 성 경험 유무, 결혼 여부, 출산 여부는 상관 없다. 내 가슴을 내가 왜 만져? 자가 검진은 남의 일! 팔을 든 채로 가슴에 원 그리듯, 겨드랑이까지 만지면서 멍울을 확인하자. 월경이 끝난 뒤나 샤워할 때 습관적으로 봐야 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다. 비단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을 일으 킬 수도 있다.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자궁경부 세포검사도 1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어떤 징후나 통증이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HPV에 치료약이 딱히 없다는 것. 자연적으로 치료되 기를 기다려야 한다.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 동시에 만나는 연인의 숫자는 적을수록 좋다. 사랑을 나누는 상대가 많다면, HPV에 감염된 남성을 만날 확률도 높아지는 법. 단 성관계 횟수와 이 병은 무관하다고 하니 젊은 그대여, (가급적 한 사람과) 마음껏 사랑하라. HPV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면 일이 커진다. 전 세계 가임기 여성(15~44세)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유방암에 이어 2위를 기록한다. 지금도 2분에 한 명씩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우리나라에선 매년 11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백해무익하다는 술과 담배가 자궁경부암까지 불러올 줄이야. 끼니를 거르고 술잔과 담배를 가까이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내게만 들리는 건가? HPV가 날 향해 달려오는 소리가. 성관계를 시작했다면 1년에 한 번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젊으면 병 없단 말, 내 몸엔 미안한 말이다. 남자들도 HPV에 걸린다. 남자들이 걸리면 여성에게 옮길 수 있고, 남성 또한 항문암 및 생식기 사마귀가 생길 수도 있다. 예방하려면 남자들도 백신주사를 맞아야 한다.
안 아프니까 괜찮을 줄 알았다면 댓츠노노~ 여성질환은 건강할 때부터 확실히 관리해야 큰 병 안 된다. THE MONTHLY FLOW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마법의 날. 생리량과 주기, 통증만 확인해도 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문제가 있으면 병원으로 갈 것. 의사 선생님은 답을 알고 계시다. THE PILL 먹으면 몸에 안 좋을 것 같고, 안 먹으면 임신이 걱정되고. 내 몸에 딱 맞는 경구 피임약이 궁금하다면 확인해야 할 Q&A.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진다면 생리가 일주일 이상 계속된다. 1~2시간마다 위생용품을 흠뻑 적신다. 생리 기간 피곤하고, 숨이 차다. 산부인과에서 철분 수치를 검사해 보자. 빈혈 이 나온다면 내 몸에 무리가 될 만큼 과다하게 생리하고 있다는 뜻이 다. 괜찮다고 넘어가는 여성들이 많지만, 자궁근종이나 자 궁선근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경구 피임약을 먹으면 몸에 안 좋아요? 오래 먹으면 임신이 안 된다는 편견이 있는데요. 복용 을 멈추면 임신 가능한 상태로 대부분 돌아갑니다. 단 연령이 높아지면 임신 가능성이 줄어들어서, 약보다 는 나이 등 다른 이유 때문에 임신이 어려울 수 있어 요. 또한 지금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지 않거나 병력 이 없다면 복용으로 인한 유방암 발생은 크게 걱정하 지 않으셔도 돼요. 단, 복용 전 두 가지를 꼭 체크하세 요. 자궁이 튼튼한가? 자궁에 문제는 없나? 월경 주 기를 조정하려고 복용하면, 주기가 꼭꼭 맞아 떨어지 니까 몸이 건강해졌다 고 오해할 수 있죠. 정작 자궁 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 알아차리기 어려워요. 병 원에서 몸을 확인하고, 복용 기간을 처방받으세요. 피임약은 다 똑같아요? 약 브랜드의 수 만큼 피임약도 다양하고 다르죠. 약마 다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과 프로게스테론 (황체호 르몬)의 배합 비율이 조금씩 달라요. 짧은 기간 피임 하려면 약국에서 사도 되지만, 월경 주기 조절 등 치 료 목적이라면 반드시 병원에서 처방받아야 해요. CHECKUP 산부인과에서 받을 수 있는 염증 검사들 질염 안 보여서 몰랐지만 질 안은 산성 이다(물론 보였어도 몰랐을 것이다). 성관계를 자주 갖거나, 소중한 부분을 비누로 북북 씻어낸다면 질은 염기성으로 바뀌고 만 다. 이때 세균이 번식하면서 질염이 생긴다. 누렇거나 잿빛 분비물이 나오고 비린내가 심하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성 접촉이 많을 경우, 골반염이나 자궁내 막염을 유발하는 질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골반염 모든 질염이 골반염으로 번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관계를 통해 걸린 질염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세균 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맹장을 의심할 만큼 골반과 아랫배에 통증이 있 다. 월경양이 갑자기 늘거나 발열 오한이 생기며, 질 분비물이 늘어난다면 이를 의심할 것. 혈액검사나 초 음파 검사로 확인 가능하다. 생리통이 심하다면 진통제 네 알을 먹어도 통증이 안 가신다. 골반이 저릿저릿하고 아랫배가 무거워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가만히 누워 있어도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른다.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카페인 복용, 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과 자궁근 종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생리가 뚝 끊긴다면 50일 이상 월경이 없거나, 끝난지 20일도 못 되어 또다시 시작한다. 월경 주기를 따로 적지 않을 만큼 불규칙하다. 여드름이 생기거나 갑자기 살이 찌고, 털이 많아진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잘 못 자면 월경과 월경 사이의 간격이 길어질 수 있다. 일시 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위 증상이 나타나면 생리 불순과 다낭성난소증후군 여부를 병원에서 확인하자. 그 대로 두면 난임과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45 방광염 아랫배가 저릿저릿하고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거나 아프다면? 소변도 자주 마렵다면 방광염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산부인과에서 소변검사로 알 수 있다.
Focus 과자 워페어 6 : 콜 오브 당분 Call of 일명 과자전 쟁 이라 불리는 과자전이, 2015년 서울과자올림픽 이라는 이름으로 6회를 맞이했 다. 지난 10일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과자전(쟁)은 커진 규모만큼 치열했다. 악천후와 북새 통 속에서 수색 작업을 펼친 작전대가 단내 나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과자들의 회고를 담았다. DangBoon intern 위지영 hi_wjy@univ.me Photo reporter 배수민 최진영 학생리포터 jinyoung4340@hanmail.net 1 2 46 3 너무 예뻐서 장식품이냐길래, 위장에 성공한 줄 알고 방심해 수제 과자 장인들의 열정이 한땀 한땀 깃든, 시선 을 강탈하는 과자들이 조준경에 포착되었다. 그들 은 이거 장식품 아니에요?, 장난감 같다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렸던 심경을 털어 놨다. 그러나 꽃 장식도 먹어도 돼요?, 파란색은 무슨 맛이에요? 부터는 더 이상 방어할 수 없었다 고 고개를 저었다. 1. 인디어케이크 공방, 주문제작. blog.naver.com/endear14 2. 프롬비 오프라인 매장: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역로 6-6. blog.naver.com/mj1110 3. 디어블랭크 슈가크래프트 공방, 클래스.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240-3 101호. sugarcraft.kr
가을 탄다는 말이 정말 불에 타버린다 는 뜻 인기의 화력이 엄청나 1 2 1. 깔롱카롱&쇼콜라 플리마켓 위주로 참가. instagram @calon_choco 2. 끌레어데룬 오프라인 매장 :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49-13. www.clairdelune.kr 초반에 초콜릿과 에클레어가 많이 당 한 것은 계절적 원인이 크다는 분석이 다. 초콜릿은 예로부터 사랑의 묘약 이고 가을은 외로움의 계절이지 않느 냐, 에끌레어도 천고마비의 계절답 게 통통한 조랑말 같은 모습이지 않느 냐 고 열변을 토하는 그들에게서, 전 초전부터 얼마나 화끈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1 3 4 47 2 역시 내가 너무 귀여운 탓이구나, 라고 생각하니 마음 편해져 캐릭터 과자들의 반격은 위력적이었다. 가히 무자비 한 심장 폭행 이었다. 장인들의 정확한 취향 저격과 두말할 것 없는 달콤함은 광역 도발을 일으켰다. 차 마 입안으로 넣을 수 없을 정도 의 귀여움이 확인되자 전쟁의 치열함은 더욱 격화되었다. 그들은 예쁘면 다 냐? 라는 질문 앞에 말없이 백기를 들었던 종전의 순 간을 수줍게 고백했다. 1. 바이재재 오프라인 매장: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405-45번지 1층. blog.naver.com/wodms172 2. 유나토케이크 공방, 주문제작, 클래스. www.yoonatocake.com 3. 잇미 공방, 주문제작, 클래스. www.eatme.kr 4. the달다 공방, 주문제작, 클래스. www.thedalda.co.kr 말로만 과자 전쟁 이라 들었는데, 이 정도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 작전대 우린 이 작전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그만큼 평일 일상 에 지친 사람들의 기대와 절실함도 알고 있었다. 이 회고록을 읽는 당신의 입안에 침이 고일 것 또한 예상하고 있다. 제법 찬바람이 분 다. 목도리와 지갑을 챙겨라. 포근하고 달콤한 계절의 맛을 구하러 갈 때가 왔다.
Weekly Style 오버사이즈 청재킷과 체크 스커트는 귀여움 불멸 공식 #팜므뮤즈 #5만원대 @김현진 빈티지한 느낌이 살아 있는 연청의 매력이란 #어썸피스 #5만원대 @성진 48 다재다능 청재킷 캐주얼룩부터 시크룩까지 소화해내는 청재킷. 간절기엔 반소매 위에, 쌀쌀한 날엔 니트 위에 입을 수 있으니, 변덕스러운 가을에 딱 맞는 다재다능 아이템이라 말할 수 있겠다. Guest Editor 스타일쉐어 윤진 yoon@styleshare.kr 조금 색다른 크림색도 있어요, 거부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 #아노드머핀 #4만원대 @아노드머핀 청재킷과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는 스트라이프 티셔츠 #92volt #4만원대 @최지운
거친 느낌의 코팅 청재킷은 밝은 룩과 함께 부드럽게 연출 #오마이겟 #4만원대 @피티지 49 청재킷 코디의 정석 흰 티셔츠와 리바이스는 언제나 옳다 #리바이스 #8만원대 @dlthdud419
Geek Freelancer 김세림 saelim@naver.com Photographer 배승빈 50 책으로 바꿔줄게 너의 이야기 대표님 이 된 스무 살이 있다. 연지출판사 민희진(전남대 미술학 15)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물려받은 거냐고? 책 보면서 혼자 만들었단다. 광주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내심 이런 말을 들을 줄 알았다. 고생하고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하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냥 한번 해보는 거예요. 어떻게든 되겠죠. 거창한 건 없었지만 그 말이 진짜였다. 그냥 한번 도전해본 그녀의 출판사는 어떻게든 되어가고 있었다. 연지출판사는 생긴 지 6개월 만에 10권의 책을 펴냈다. 연지출판사 대표 민희진 친오빠가 쓴 책을 직접 내기 위해서 출판사를 차렸다 고 들었어요. 네. 오빠는 지금 초등학교 선생님이에요. 오빠가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글쓰기 소재 365 라는 책을 썼는데, 찾아간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어 요. 오빠의 작업이 아까워 아예 제가 출판사를 차리겠 다고 결심했죠. 그때부터 1인 출판사 만들기 에 관한 책을 사서 공부했고 혼자서 출판사를 시작했어요. 하고 싶은 게 많은 스무 살인데, 학교 다니면서 출판 사 만드는 게 힘들지 않았어요? 힘들었죠. 수능 끝나 자마자 출판사를 준비했고, 대학 입학할 때였던 올 3 월에 첫 책을 냈거든요. OT와 MT 그리고 학과 생활 과 동아리에 참여하기도 벅찼는데 출판사 일까지 같 이 하려니 혼자 운 적도 많았어요. 그만둘까도 진지하 게 생각했는데, 첫 책을 만드는 몇 개월 사이에 새 원 고들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그때마다 책을 만들었 고, 하다보니 어느새 10권째네요. 계획하진 않았는데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죠. '연지출판사 의 연지 는 무슨 뜻이에요? 연필과 지우개. 책 만드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잖아요. 당신의 책을 만들어 드립니다. 우리에게 책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입니 다 라는 출판사 소개가 인상 깊었어요. 이 말 자체가 연지출판사의 모든 것이에요. 대형 출판사들은 이익
사람들은 무엇을 시작할 때 불완전함 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작도 못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결과가 잘 나올까? 하는. 저도 항상 불완전해요. 출판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막상 부딪쳐보니까 책 속 얘기와는 달 랐어요. 그런데 하다보면 쌓이는 것 같아요. 처음 실 수를 하면 다음엔 더 잘할 거 아니에요? 물론 책 냈 는데 안 팔리면 어쩌나 늘 불안하긴 하지만, 한번 만 들어서 내보는 거죠. 이 책이 안 팔리면 또 다른 책이 잘 팔릴 테고. 감도 더 늘어날 테니까. 51 Min Hee Jin 을 먼저 찾잖아요. 저희 출판사는 이익보단 평범한 사 람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책을 만들어요. 처음엔 오 빠를 위해 시작했는데, 비슷한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 요. 이런 분들의 꿈을 이뤄주는 과정이 좋아요. 대학 생활만 했더라면 못 만났을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실 패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아이들을 위한 글쓰기 책, 소설, 시집, 동화까지. 원고 를 선택하는 기준은 뭐예요?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책 이요. 하지만 제가 읽어도 이해가 안 되거나, 지극히 개 인적인 원고는 거절해요. 배꼽마당 아이들 은 작가님 이 손자에게 자기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쓴 책인데요. 원고를 봤을 때, 세상에 알리고 싶었어요. 대표님의 페이스북에서 망할 것 같은데 해보는 거 라 는 댓글을 봤어요. 정말 괜찮아요? 진짜 망하면 어떡 해요? 아직 젊으니까 망해도 배울 점이 있고, 해본다 는 사실 자체가 큰 교훈이잖아요. 정말 그냥 한번 해 보는 거예요. 엄마께서 늘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괜 찮아. 그냥 한번 해봐. 망하는 거 자체는 두렵지 않아 요. 물론 안 망하면 좋지요. 그래도 젊은데 뭐, 그렇게 생각해요. 출판사를 시작하고 달라진 게 있다면? 강해졌어요. 이제 잘 안 울어요. 처음엔 나도 스무 살이고 대학생 의 로망을 누릴 수 있는데 출판사 일 때문에 못 한다 는 아쉬움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지고 또 능 숙해졌어요. 내가 벌인 일이니 수습도 내가 한다는 마 음으로 매일 버텼죠. 출판사를 차리거나 책을 쓰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 지만 내가 어떻게 해 라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냥 해봐!(웃음) 엄청 어려울 것 같은데 라고 되묻는다면요? 이렇게 말할래요. 나 같은 애도 했잖아. 타고난 거 아니야. 그 냥 하다보니까 된 거야. 저도 사실 확실히는 모르겠 어요. 지금도 부족하고 늘 불안하지만. 일단 지른 뒤 하다보면 나아지는 건 확실해요. 연지출판사의 미래는? 페이스북에 단 댓글처럼 정말 망할 거 같아요? 망할 것 같으면 책이 하나씩 들어와 요. 망하지 않을 만큼만 가늘고 길게 가고 있어요. 졸 업할 때쯤엔 책을 100권 정도 내고 싶어요. 그리고 나 중엔 북카페를 열어서 연지출판사 코너 도 따로 만들 고 싶어요. 대학내일 에 인터뷰가 실리면 원고도 많 이 들어오지 않을까요? 헤헤.
Interview 좋아하는 일을 SBS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 Editor 이민석 min@univ.me Photographer 배승빈 잘한다는 것 벌렸어요~ 때려야죠! 아아아아~! 교태로운 샤우팅으로 그라운드의 열기를 전해주는 이 남자.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까지 하는 정말 부 러운 사람이다. 중계가 없는 날, 목동 SBS 사옥에서 박문성 위원을 만나 축구와 인생에 대해 물었다. 13년차 베테랑 해설위원답게 논리정 연하게 답하는 그의 말은 버릴 게 하나도 없었다. 이것은 축구를 전혀 모르는 당신(a.k.a 축알못)이 읽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을 인터뷰. 견고한 4백 라인,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52 매번 선수들을 인터뷰하다가, 이렇게 인터뷰이가 된 소감이 어 떤가? 사실 인터뷰를 당하는 입장보단, 하는 게 훨씬 편하다. 인터뷰이는 민 낯을 보여줘야 하잖아. 왠지 모르게 부끄럽다. 이왕 보여줄 민낯 확실하게 보여주길 바란다. 대중이 아는 당 신의 모든 커리어는 축구 와 관련돼 있다. 일을 하기 전 학생 때는 어떤 사람이었나? 고등학교 때는 가수를 꿈꿨고, 운동을 즐기긴 했지만 축구를 마니악한 수준으로 좋아하진 않았다. 그러다 점수 맞춰 대학에 들어가고 내가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고민하며 살기보단,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하는 평범한 청춘의 삶을 살았지. 축구 전문지 베스트일레븐 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축구 기자 를 첫 직업으로 선택 한 이유가 궁금하다. 4학년이 되고 뭐 해 먹고살지 고민을 하다가, 문득 기자가 되면 괜찮 을 것 같아 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기자 선배들을 찾아다녔다. 그 분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 시대가 변하고 있다, 그냥 기자 말고 앞 에 이 붙는 기자의 시대가 올 것이다 였다. 확실한 자기 카테고리 가 있는 전문가의 시대를 예측했던 거지. 그 후 기자 아카데미에 등록 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하루는 학원으로 전화가 한 통 왔다. 베스 트일레븐 에서 기자를 뽑는다고 학생을 한 명 추천해달라는데 원장님 이 나를 부르셨다. 지금 당장 면접 보러 가라고 하시더라고. 근데 내가 그날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단 말이야. 전화해서 내가 옷을 이 렇게 입고 있어서 오늘은 못 가겠다, 라고 하니까 우리는 당신과 같은 인재를 원한다. 슬리퍼와 반바지를 입고 세상을 활보할 수 있는 자유 로운 영혼을! 이라고 하더군.(웃음) 그래서 그 길로 면접 보고 바로 출 근하게 된 거다. 지금 하고 있는 해설은 기자 생활을 하다 본인이 강력하게 희 망해서 하게 된 건가? 지금은 해설위원 이라고 하면 하나의 직업군처럼 느껴지지만, 예전엔 축구를 했거나 잘 아는 사람이 방송이 잡히면 단타로 하는 개념이었 다. 지금처럼 내가 이 분야에 도전해봐야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카테 고리가 아니었단 거지. 근데 운이 좋았던 게 2002 월드컵이 열리면서 축구 중계나 축구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증 가했다. 때마침 내가 축구 잡지에서 글을 쓰고 있으니까, 방송국에서 섭외 연락이 왔다. 해설을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글도 좋지만 말 로도 축구를 얘기하면 내가 하는 일에 더 깊이가 생길거란 확신이 들 었다. 그렇게 해서 해설에 발을 내디디게 된 거다. 방송을 오랫동안 하면서 알게 된 해설(말)의 맛 이 분명 있을 것 같다. 글이 느리지만 울림이 강하다고 한다면, 말은 굉장히 빠르다. 말을 내 뱉었을 때 파급력도 강하고. 그래서 무섭고 조심스럽다. 주워 담을 수 가 없잖아. 글은 썼다가 아니다 싶으면 삭제 버튼을 누르면 되지만 말 은 하고 나면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무섭기도 한데 또 그만큼의 재 미도 있다. 말로 상황을 전달해야 하는 만큼 전달력도 중요하다. 발음, 발 성 같은 아나운서적인 역량은 따로 공부를 하는지? 볼펜 물고 발음 연습하는, 뭐 그런 걸 물어보는 건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대화할 때 중요한 건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해 라는 말이 꼭 발성이 좋고 똑 부러지게 표준어를 써야 감정이 전달되는 건 아니지 않나. 중요한 건 진심이지. 해설도 마찬가 지다. 상황 자체에 대한 이해, 내가 이것을 충분히 즐기고 있느냐, 내가 이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서 내뱉고 있느냐. 이게 제일 중요 한 거다. 말은 기술이 아니다. 마음이다.
53 passion talent career
빌드업 후 전진 패스, 골을 위한 물밑 작업 54 당신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다. 근데 이런 얘 기가 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즐겁지 않게 된다. 취미로 남겨둬야 인생이 행복해진다. 동의하지 않는다. 이 사회가 그런 이야기를 마치 정설처럼 이야기하는 건 좋아하는 일을 먹고사는 문제와 일치시키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 일 것이다. 아무리 좋아해도 그것을 일로 하다보면 지겹기도 하고 힘 들기도 하겠지. 근데 한번 생각을 해보자. 내가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보단,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백배 더 행복하지 않을까? 이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이다. 대학내일 대표님이 자주 던지시는 질문이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좋아하는 건 에너지 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 근 데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 되거나 구체적인 일자리를 보장하진 않는다. 이 에너지를 동력 삼아 실제적인 일 로 만들어낸 게 잘하는 것 이다. 근데 문제는 사람들이 자기가 잘하는 것에 대해선 크게 고민하 지 않는다. 막연히 좋아하는 것만 좇으려 한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좋 아하는 건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일 뿐이다. 내가 축구를 좋아 한다는 사실만으로 축구 해설을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축구 를 좋아하고 그것을 업으로 삼고 싶다면 실제 액션을 취해야지. 축구 기자든, 심판이든, 지도자든, 선수든 준비를 해서 직접 부딪쳐봐야 한 다.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온다면 그게 바로 잘하는 것이다. 해설계에서 흔치 않은 비 선수 출신 임에도 많은 이들에게 사 랑 받을 수 있는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선수 경험이 있다는 건 해설을 하는 데 있어 아주 좋은 경험적 자산이 다. 하지만 그게 절대적인 필수 요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비 선출 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선과 줄을 긋는-어느 대학, 어느 지역 출신인지 따지는-문화가 은연중에 녹아 있는 것이다. 실력만 있다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다만 내가 선수로서의 경 험적 자산이 없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공부도 많이 하고 선수들 만나서 얘기도 듣고 실제로 축구도 자주 해야지. 내가 선 수 경험이 없다는 건 불편한 것일 뿐이지, 이 일을 하는 데 있어 불가 능한 요소라고는 생각해본 적은 없다. 얼마 전 손흥민 선수가 득점한 경기를 영국 현지에서 중계하지 않았나. 골 넣었을 당시의 느낌이 궁금하다. 골은 내가 안 넣고 (손)흥민이가 넣었는데.(웃음) 아 내 말은 골이 터졌을 때의 벅찬 감동을 물은 거다. 월드컵 현지 중계도 3번이나 갔었고, 다른 큰 경기들도 많이 해봤지만 이번엔 정말 특별했다. 축구 종가 영국 한가운데에서 우리 선수가 골 을 넣었다는 자체로 기쁘기도 했지만 그다음이 더 감동적이었다. 주위 를 보니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우리 중계진을 보고 기립해서 박수를 치 고 있더라고. 그 광경 자체가 굉장히 소름 끼쳤다. 살면서 언제 외국인 들한테 이런 박수를 받아보겠는가. 물론 중계진한테 친 박수가 아니 출처 박문성 위원 인스타그램 @mspark13 라, 한국과 손흥민에 대한 리스펙트를 우리에게 보낸 것이겠지만 현장 에서 받은 감동은 엄청났다. 그날 경기에 못 나간 (이)청용이도 그 장 면을 보고 소름이 쫙 돋았다고 하더라. 이번엔 안티 팬 관련 질문을 해보겠다. 포어체킹, 조깅백, 솔로 드리블 등. 존재하지 않는 말을 자주 쓴다는 이유로 많은 댓글러 들이 당신을 저격한다. 이 점에 대해선 억울한 부분이 없는지? 내가 1년에 150경기 정도 중계를 한다. 그러다보니 같은 상황을 두고 도 새로운 표현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가끔 그 런 용어를 사용하는 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 실제로 있는 축구 용 어들이다. 일반 팬들은 잘 몰라도 현장에서는 너무나 많이 사용하는 말들이다. BBC 중계만 봐도 조깅백 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근데 팬들 입장에선 본인이 잘 모르면, 들어본 적이 없으면, 엉터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물론 중계를 할 때 가장 좋은 건 우리말로 쉽게 풀어서 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새롭게 말하고 싶어 저런 표현을 쓰는 거 지. 방송인데 내가 설마 없는 말을 지어서 하겠나?(웃음) 평소 본인 칼럼의 댓글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여론은 체크하는가? 신경 쓰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아예 안 본다. 박지성 선수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선수가 보여줘야 하는 곳은 경기장이고, 보여줘 야 할 것은 축구 실력이라고. 마찬가지다. 어떤 댓글에 대꾸해 글이나 말로 상대해서는 이길 수 없을뿐더러 이길 필요도 없다. 기자든, 해설 가든, 캐스터든, 선수든 대중의 피드백을 받는 직업이라면 자신의 영 역에서 그 일을 잘하는 게 유일한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회심의 노 마크 찬스, 비록 골이 아닐지라도 어떤 직업이든 일을 잘하고 싶다면 계속해서 공부해야 한다. 해설위원이라면 그 정도가 더 심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 떻게 공부하는지 궁금하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우선 축구를 많이 봐야지. BBC나 스카이스포츠 같 은 외국 분석 프로그램이 정말 좋다. 그런 걸 보며 다양한 시각을 공부 한다. 선수들 만나서 살아 있는 얘기를 듣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토트 넘이랑 팰리스 경기 끝나고 (박)지성이랑 밥 먹는데 아씨~ 그걸 왜 그렇게 얘기했어? 이러더라고. 나는 뭐가 이 자식아! 이런 식으로 대꾸하며 티격태격 댔지.(웃음) 이런 얘기야말로 정말 살아 있는 현장 의 얘기이다. 이론을 읽고, 영상을 보고, 선수들의 얘기를 듣는 것. 이 세 가지가 전부 중요하다. 만약 다시 태어나서 선수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 떤 선수로 살아보고 싶은가? 박문성의 다 태 은?(다시 태어 난다면 ) 박지성. 인성, 실력, 팀을 만들어가는 능력. 내가 실제로 봤던 국내 선 수 중 최고다. 지금 우리가 프리미어리그를 안방에서 편하게 보면서 맨유가, 첼시가, 맨시티가, 아스날이 라며 친숙하게 느끼지 않나. 이런 문화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가. 박지성이다. 누가 길을 만들어 놓은 다 음에 그 뒤를 따라가는 건 쉽다. 처음으로 길을 닦는 게 어려운 거지. 박지성은 그 길을 개척한 선수이다. 철학적인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 당신이 생각하는 축구와 인생 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이기고 지는 게 뚜렷하다는 것. 물론 무승부가 있지만 승부를 위한 과 정일 뿐이다. 시즌이 끝나면 우승하는 팀과 강등팀이 생기지 않나. 그 래서 어린 친구한테 축구를 가르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잘 지는 법 을 말해주는 거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원망하고 탓하며 부정하게 된다. 그러면서 세상과 나를 고립시키게 되지. 내가 싫어하 는 말이 하나 있다. 최선을 다 하면 모든 게 이뤄질 거야. 거짓말이다. 그럼 세상 모든 사람이 호날두, 메시처럼 됐겠지. 노력하는 건 정말 중 요하지만,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은 분명히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 도하는 것도 용기이지만, 실패했을 때 꿈을 접는 것도 용기이다. 그래 야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길 수도 있지만 질 수도 있다. 이 말을 가 슴에 담고 사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축구 관련 일을 하며 살고 싶은가? 당분간은 축구 생각밖에 없다. 나중에 나이 들면 시골 내려가서 집 짓 고 닭 기르며 살고 싶은 꿈은 있다. 내가 딸만 셋인데, 나중에 사위나 남자친구 데리고 오면 닭 삶아서 같이 먹어야지. 정말 즐거울 것 같다! 55 최선을 다 하면 모든 게 이뤄질 거야. 거짓말이다. 그럼 세상 모든 사람이 호날두, 메시처럼 됐겠지. 노력하는 건 정말 중요하지만,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은 분명히 있다.
Think Freelancer 김세희 프리랜서 ssessayk@gmail.com Illustrator 전하은 56 이별은 가을 탓, 겨울엔 사랑을! 올 여름 찾아온 연애의 끝은 가을방학의 잘 있지 말아요 란 노래 덕에 견뎠다. 떠나는 뒷 모습에 대고 마흔 되기 전에 탈모나 와라. 치 질 걸려서 화장실 갈 때마다 X꼬에 불나라 라 고 저주를 퍼부었던 찌질한 이별이었다. 그래놓고도 새벽만 찾아오면 전화를 해댔 고, 집 앞에 무작정 찾아가거나 불러내서 떼 를 쓰기도 했다. 친구들한테는 또 어찌나 민 폐였는지 심장이 정말 터져버릴 것만 같 다 며 중2병 말기 환자처럼 굴었다. 잔뜩 취 한 어느 한밤중엔 동네 한복판에서 OOO 개 자식아 돌아와 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이웃 할아버지한테 혼나기도 했다. 연남동 진 상녀로 기억될 총체적 흑역사였다. 웃어줄 수 없어 편해질 수 없어. 그대도 잘 있지 말아요. 한 땐 숲이었던 이 내 맘을 사막으로 만든. 지난 연인에게 반복해가며 잘 지내지 말아달 라 부탁하는 노랫말이 좋았다. 화룡점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