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개인의 삶은 공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가장 작은 공 간인 신체공간에서부터, 한 몸을 누일 수 있는 방, 가 족이 함께 거주하는 집, 이웃과 함께 생활하는 동네, 나아가 도시, 더 나아가 국가, 전 세계와 우주로 삶의 공간 규모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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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를 북한에서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했다든지, 남한의 반체제세력이 애창한다 든지 등등 여타의 이유를 들어 그 가요의 기념곡 지정을 반대한다는 것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는 반민주적인 행동이 될 것이다. 동시에 그 노래가 두 가지 필요조 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 1. 법 제34조제1항제3호에 따른 노인전문병원 2. 국민건강보험법 제40조제1항의 규정에 의한 요양기관(약국을 제외한다) 3. 삭제< > 4. 의료급여법 제2조제2호의 규정에 의한 의료급여기관 제9조 (건강진단) 영 제20조제1항의 규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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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石 堂 論 叢 49집 기꾼이 많이 확인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유형이 가족 담, 도깨비담, 동물담, 지명유래담 등으로 한정되어 있음도 확인하였 다. 전국적인 광포성을 보이는 이인담이나 저승담, 지혜담 등이 많이 조사되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아울

1. 서론 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현시대의 인간들은 넘쳐나는 미디어의 영향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영상매체인 가 대중문화로써 접 근하는 힘은 여타 다른 매체의 영향력보다 강하며, 그 중에서도 SF는 빠르게 변화하는 이 미래 에 가져올 영향에 대한 인간의 궁금증을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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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이 6) 위 (가) 나는 소백산맥을 바라보다 문득 신라의 삼국 통 일을 못마땅해하던 당신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하나가 되는 것은 더 커지는 것이라는 당신의 말을 생각하면, 대동강 이북의 땅을 당나라에 내주기로 하고 이룩한 통 일은 더 작아진 것이라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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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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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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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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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 의 공포 *주민들은 어두운 방 안에서 온갖 지혜와 힘이 도움이 되지 않는 천재지변이나 살인적인 대혼란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와 같은 느낌은 기존의 질서가 뒤집 히거나, 더 이상 안전이 보장되지 않거나, 인간의 법이나 자연의 법칙이 보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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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佛敎學報 第 48 輯 서도 이 목적을 준수하였다. 즉 석문의범 에는 승가의 일상의례 보다는 각종의 재 의식에 역점을 두었다. 재의식은 승가와 재가가 함께 호흡하는 공동의 場이므로 포 교와 대중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둘째

Ⅰ. 머리말 각종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초기 도읍은 위례성( 慰 禮 城 )이다. 위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책에 실려 있는데, 대부분 조선시대에 편 찬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사서인 삼국사기 도 백제가 멸망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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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 2) 짜내어 목민관을 살찌운다. 그러니 백성이 과연 목민관을 위해 있는 것일까? 아니다. 그건 아니다. 목민관이 백성 을 위해 있는 것이다. 이정 - ( ᄀ ) - ( ᄂ ) - 국군 - 방백 - 황왕 (나) 옛날에야 백성이 있었을 뿐이지, 무슨 목민관이 있 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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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되지만,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광주지역 민주화 운동 세력 은 5.18기념식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받은 데 이어 이 노래까지 공식기념곡으로 만 들어 5.18을 장식하는 마지막 아우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걱정스러운 건 이런 움직임이 이른바 호남정서

02양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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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2일 사랑의 동삭교육 제 호 (2월) 년 2월 12일 사랑의 동삭교육 제 호 (2월) 6 겨울이 되면 1-4 박지예 겨울이 되면 난 참 좋아. 겨울이 되면 귀여운 눈사람도 만들고 겨울이 되면 신나는 눈싸움도 하고 겨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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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201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별 면접질문(의예과포함)(최종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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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은이가 4) ᄀ에 5) 위 어져야 하는 것이야. 5 동원 : 항상 성실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해. 에는 민중의 소망과 언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가능성은 이처럼 과거를 뛰어넘고, 사회의 벽을 뛰어넘고, 드디어 자기를 뛰어넘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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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생각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이 작업을 3번 반복 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다 간다. 그들이 제작진에게 투쟁하는 이유는 그들이 원하는 재료를 얻기 위해서다. 그 이상의 생각은 하고 싶어도 할 겨를이 없다. 이 땅은 헬조선이 아니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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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구보학보 12집. 1),,.,,, TV,,.,,,,,,..,...,....,... (recall). 2) 1) 양웅, 김충현, 김태원, 광고표현 수사법에 따른 이해와 선호 효과: 브랜드 인지도와 의미고정의 영향을 중심으로, 광고학연구 18권 2호, 2007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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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경영관리연구 제6권 제1호 ( ) Ⅰ. 서론 2013년 1월 11일 미국의 유명한 경영전문 월간지 패스트 컴퍼니 가 2013년 글로벌 혁신 기업 50 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년 연속 혁신기업 1위를 차지했던 애플의 추락 이었다. 음성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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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공간의 해킹을 통한 향유의 증여 Providing Enjoyment through Hacking Excess Space 박철현/ 포도탄 PARK Cholhyun/ Grapeshot 김주연/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KIM Jooyun/ Hongik University, Industrial Design Dept. 목 차 1. 서론 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1.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2. 과잉공간에 관한 이론적 고찰 2.1 철학에서의 과잉 2.2 현대도시의 과잉 3. 해커정신 3.1 해커문화의 태동 3.2 해커정신 4. 향유의 증여 4.1 향유와 공간 4.2 증여로서의 해커문화 4.3 과잉공간의 해킹 5. 결론 Keyword 과잉공간. 해커스페이스. 향유 Exess Space, Hackerspace, Enjoyment Abstract (Background and Purpose)In modern capitalist society, the overinvestment in and over-accumulation of urban spaces has downgraded area values and accelerated the extreme fragmentation of space itself, which has manifested in several ways, such as human isolation. As such, this study intends to redefine the concepts of a market-driven city and excess space, and explore the possibility of a space that can be enjoyed through are-imagination of social living and urban culture. (Method)For this purpose, this study will analyze different understandings of space by hacking the concept of excess in modern urban spaces. First, this study will consider philosophical approaches to an excess of space. Second, it will look into the history of the hacker spirit that is at the root of community-centered culture, as evinced in contemporary phenomena such as Facebook. Lastly, this study will analyze specific experimental cases of space that practice the possibility of the enjoyment of space. (Result)Space is fixed in one text, and this study proposes hacking, among other ways of thinking differently, as a way to capture continuous enjoyment. In other words, this study investigates how hacking can surmount the limitations of a capitalist city, develop a space that embraces a free composition of urbanites identities and create enjoyment that is empirically encountered and free of means or purposes. 요 약 (연구배경 및 목적)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시공간에 대한 과잉투자와 축적은 공간이 포함하고 있는 가치들을 가치 절하시키며 동시에 인간소외 등 공간 자체의 극심한 파편화를 촉진시켰다. 이러한 시장 주도적 도시와 과잉된 공간들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보고 사회적인 삶과 도시 문화 속 에서 상상력을 통해 향유 할 수 있는 공간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연구방법)이에 본 연구에서는 현대 도시공간의 과잉개념을 해킹함으로 서 공간을 다르게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사례들을 분석한다. 첫째, 공간의 과잉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고찰하고 둘째, 최근 페이스북 등 커뮤니티 중 심 문화의 뿌리인 해커정신의 역사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공간향유의 가 능성을 실험적으로 실천한 공간에 대한 사례를 분석해보았다. (결과)연구 결과 공간은 하나의 텍스트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기인 해 킹을 통해 지속적인 향유를 기대할 수 있었다. 즉, 해킹을 통해 자본주의 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거주민들의 정체성마저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공간이 가능해지고, 수단이나 목적 없이 경험적으로 조우하는 향유의 증여가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9권 1호 통권26호 49

1. 서론 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개인의 삶은 공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가장 작은 공 간인 신체공간에서부터, 한 몸을 누일 수 있는 방, 가 족이 함께 거주하는 집, 이웃과 함께 생활하는 동네, 나아가 도시, 더 나아가 국가, 전 세계와 우주로 삶의 공간 규모가 확대된다. 현대 사회가 각종 기술의 발달 로 인한 국경을 뛰어넘는 세계화 시대라 하더라도 일 상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 즉 삶의 기본이 되는 공 간의 단위는 집, 동네, 도시 순일 것이다.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공간이 파괴되거나 그곳에 서의 추방은 삶의 위기와 직결된다. 대표적으로 2009 년 1월의 용산참사 를 바탕으로 한 용산 개발사업의 청산작업 소식은 부동산으로 점철된 개인의 과잉욕망 과 개인이 공간에서 배제되었을 때 나타나는 여러 문 제점을 보여주기에 시사 하는바가 크다. 공간이 사회 적 강자의 관점에서 배치되고 작동됨으로써, 공간에 대한 접근에 위계와 차별이 발생하고 소수자가 배제되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다분히 행정적 편의나 자 본 및 정치적 권력관계에 토대를 두고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공간의 질이나 지속가능성 등에 대 한 고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 다. 살펴보았듯 현존하는 공간에 관한 개념들은 대체적 으로 과잉(excess)을 내포하고 있다. 사회적인 것, 문 화적인 것, 집단적인 것, 공동의 것이라는 개념은 항상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관심을 이끌며 점차 과잉의 양상으로 변질되어 왔던 반면, 오늘날 내부로서의 공 동체를 응집시키고 공고하게 만드는데 공헌하는 것은 바로 이방인 혹은 외부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공동체들 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말하는 해커란 언론에 의해서 오도된 경향이 있는 컴퓨터 범죄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의 열광자, 예술가, 장인, 문제 해결가, 전문가를 가리킨다. 해커들은 어려운 기술적 문제와 주류 세력으로부터의 무관심과 무시에 대항하면서 수 십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자신들만의 문화와 지 위를 갖게 되었다. 그들은 인터넷을 만들었고 유닉스 와 WWW를 만들었으며, 현재는 리눅스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터넷의 열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1990년대 중반 부터 세계는 마침내 해커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가 져야 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해커 문화와 그 성공은 인간의 동기(motivation)와 작업 조직, 전문가 주의의 미래, 회사의 형태 등이 희소 경제를 넘어서는 21세기의 정보 과잉 시대에 과연 어떻게 변화하고 진 화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제시한다. 또 한 해커 문화를 통해서 사람들이 관련을 맺고 있는 공 간 환경과 그것을 재구성하는 방법에 대한 본질적인 변화가 도래하리라는 점도 예상할 수 있다. 앞서 언급된 연구의 배경과 필요성에 따라 본 연구 의 최종 목적은 현대 도시 과잉공간의 개념과 해킹을 통한 공간의 사례분석을 통해, 과잉 공간에 개입하는 해킹을 정의하고, 부가적인 목적은 의미의 과잉 을 이루는 공간의 해킹을 통해서 모더니즘 건축이 은폐하 고 지워버렸던 소외된 공간들을 재발견하고 그 공간에 대한 사유를 확장하고자 함이다. 1.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본 연구의 범위는 크게 과잉과 해킹, 향유의 세 개 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과잉의 철학적 고찰범위는 니체의 전통을 따르 는 프랑스 니체주의 철학자들로 국한한다. 다음으로 해킹의 이론적 고찰범위는 해커문화의 태 동기였던 미국의 1960년대부터 최근 페이스 북(Face book)의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까지 이어지는 계보로 국한한다. 마지막으로 향유의 고찰범위는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와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의 이론 적인 비교분석을 토대로 장 뤽 낭시(Jean Luc Nancy)의 공유개념까지 정리하여 분석한다. 연구방법으로는 2장에서는 우선 후기 구조주의 철 학에서 논의된 다양한 과잉의 개념을 살펴보고 현대 도시의 과잉 상황과 변화와의 관계를 고찰하여 연구의 방향을 설정한다. 3장에서는 해커문화의 역사적, 이론 적 고찰을 진행하여 해커정신의 태동에서부터 오늘날 의 페이스북에 이르기까지 해커문화의 개념 및 변천과 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4장에서는 첫째, 향유의 철학적 고찰을 하이데거의 사유와 비교하여 후기구조 주의 철학자인 레비나스의 향유이론을 살펴보고, 둘째, 증여로서의 해커문화의 당위성을 분석한다. 마지막으 로 사례연구에서는 문헌연구 및 과잉 공간 해킹의 각 사례에 대한 비교연구를 통해 향후 공간사용자의 공간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공간향유의 새로운 즐거 움과 나눔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본다.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9권 1호 통권 26호 50

2. 과잉공간에 관한 이론적 고찰 2.1 철학에서의 과잉 공통점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의 공동체 내지는 집 단이 존재한다. 상실한 자들, 낯선 자들, 주변화 되고 추방된 자들의 공동체라는 개념은 알폰소 링기스 (Alphonso Lingis)의 저서에서 차용한 것이며, 특히 공동의 유대. 목표. 언어 혹은 혈통으로 결합된 존재로 서의 공동체가 아니라 낯선 자, 죽어가는 자, 공통점이 아무것도 없는 자, 자신과 같지 않은 자에게 자신을 여는 존재로서의 공동체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링기스는 이방인, 즉 공통점 안으로 흡수될 수 없는 타자성 으로만 가능한 공동체에 관심을 둔다. 1) 공동체는 인간이 스스로를 헐벗은 자, 궁핍한 자, 추방된 자, 죽어가는 자에게 노출함으로서 형성된다. 인간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힘을 확인함으로써가 아니 라, 스스로 밑지고 소모하며 희생함으로써 공동체에 진입한다. 이런 동화 불가능한 잔여물들인 비공동체들 을 엘리자베스 그로스는 여분 혹은 과잉 으로 명 명했고, 이 여분 을 단순히 덧붙여진 것이 아닌, 토 대를 침식하는 문제적인 존재로 해석했다. 2) 과잉은 그 자체로 오래되고 화려한 철학사를 갖는 개념으로, 최소한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성찰대상 이 되어왔다. 과잉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이론가들은 니체의 전통을 따르는 철학자들의 계보, 특히 프랑스 니체주의자들인 마르셀 모스, 조르주 바타유에서부터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 줄리아 크리스테바, 뤼스 이 리가레 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리가레는 모성적, 여성적인 것으로 주조해서 해석 했으며, 들뢰즈는 통제사회들 안에서 기능하거나 그 일부가 되기를 거부하는 공간을 과잉공간으로 보았다. 종합하면 철학자들에게 과잉 이란 질서정연한 체 제나 체계성 안에서 안정된 장소를 넘어서거나 발견하 지 못하는 것이며, 그 체계성이 체제의 법에 도전하는 개념이다. 2.2 현대도시의 과잉 후기 자본주의 사회는 지난 50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급속도로 빠른 발전을 지속해가며 인간에게 많은 1)Alphonso Lingis, The Community of Those Who Have Nothing in Common, Bloomington : Indiana University Press, 1994, p.12 2) 엘리자베스 그로스, 건축, 그 바깥에서, 탈경계 인문학연구단 옮김. 그린비 출판사, 2012, p.207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반대급부 적으로 공간에서 의 인간은 소외되며 고립되어 가고 있다. 공간의 소비 를 부축 이는 과대광고와 넘쳐나는 과잉 공간들, 상위 10%의 소수만을 위한 사치스러운 디자인. 본 연구에서 과잉공간이 갖는 의미는 해킹을 통해 해체되기 위한 기본적인 공간단위이다. 과잉공간은 구 체적인 규격에 한정되지 않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도 시공간의 기호와 앞서 철학자들이 정의한 개념을 모두 포함한다. 주로 도시에 위치한 과잉공간은 도시공간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지 않기 로 본 연구에서 상정한 개념인 해킹 으로 해석해서 바라보면 새로운 향유공 간이 될 수 있다. 도시 과잉공간을 해킹하는 이유는 그 공간의 독립적인 활용을 위함이고, 새로운 생각으 로 공간에 접근함으로서 새로운 향유 방식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과잉공간의 해킹을 추구하는 향유의 확장은 세분화된 장르가 존재한다. 모두에게 열려있는 향유의 개념은 과잉공간의 해킹을 통해서 공통적으로 모색하는 향유의 개방화 및 증여의 사유를 제시한다. 과잉공간의 해킹은 획일적인 공간에 창의성과 다양성 을 증가시키는 향유확장의 방법이다. 근대적인 의미에 서 기존의 도시 과잉공간은 특정 기관 및 개인의 소유 물이었지만 이러한 과잉공간의 해킹을 통해 다시 생각 하는 공간은 모든 사람이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열 린 공간이다. 공간디자이너의 역할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기본 플랫폼을 만드는 시스템 개발자와 같다. 공간디자이너와 공동체는 동일한 콘텐츠 생산자이자 개발자로, 즉 누구나 공간을 향유할 수 있다. 단일 저 자로서 공간디자이너의 권위는 줄어드는 반면에 누구 나 공간을 향유할 수 있어서 공간의 과잉성은 해체되 고 확장된다. 과잉공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해킹과 정을 공개해서 누구나 어디서든지 공간을 직접 향유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과잉 공간 시대의 향유 의 확장 가능성은 사유되고 현실화된다. 해킹을 통한 과잉공간의 확장성은 물질적인 공간과 비물질적인 공 간에 모두 적용된다. 둘 중 하나만 해킹되면 진정한 향유공간이라고 할 수 없다. 과잉공간의 해킹을 통한 확장은 자생적인 구조의 주체들의 공간이 현실화 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다. 도시 과잉공간에 대한 이러한 권리개념을 처음으로 주창한 앙리 르페브르(Henly Lefebvre)는 도시 주민 누구나 도시가 제공하는 편익을 누릴 권리, 도시 정치 와 행정에 참여할 권리, 자신들이 원하는 도시를 만들 어 갈 권리가 있다고 설파했다. 르페브르가 보기에 참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9권 1호 통권26호 51

다운 도시 생활의 실현은 거주자들이 도시의 모든 영 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요구를 주장함으로써 가능해진다. 르페브르의 이런 '도시에 대한 권리' 개념 은 세계 여러 나라, 여러 도시에서 실천 이념으로 활 용되고 있다. 1960년대 일본의 혁신적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시 주 민 누구나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을 할 권리로서 '시빌 미니멈'(Civil Minimum) 정책을 펼쳤 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개념이 무척이나 낯설다. 행정적 편의나 개발이라는 핑계로 공간에 대 한 시민의 권리가 무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09 년 1월의 용산 참사, 4대강 개발, 제주 강정마을 해군 기지 건설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과잉공간의 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공간 의 주권 은 누구에게 있느냐라는 질문보다 과잉 공간 은 어 떤 것이고 그와 다른 공간을 창조하는 실험은 어떤 것 인가라는 또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과잉공간은 저기 바깥에 있는 실체가 아니라 권력과 욕망, 관계와 시스 템, 기호와 표상에 의해 형성되는 감성 형식이다. 따라 서 공간의 소유를 묻지 말고 공간을 형성하는 역관계 와 시스템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향유는 그에 고유한 공간을 형성한다. 과잉공간은 균질공간이고 표 상가능한 공간이며 자격과 소유로 영토화 된 질서의 공간이자 다수성의 공간이다. 본 연구는 그런 과잉공 간에 개입하여 사유 체제에 균열을 일으켜 다른 삶의 형식, 다른 삶의 공간을 모색하는 데 있다. 3. 해커정신 3.1 해커문화의 태동 냉전시대와 함께 미국 서부의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 되면서,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관련한 연구가 서부에 서 진행되기 시작되었다. 실리콘 밸리의 성장이 서부 의 산업적인 미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면, 인터넷과 관련된 네트워크의 철학과 커뮤니티 중 심 문화는 당시 뜨거운 바람을 일으켰던 대항문화 (counterculture)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대항문화란 1960년대에 기성사회의 주류문화에 대 해 대안적 삶의 방식과 의미체계를 제시한 사회운동을 일컫는다. 따라서 대항문화는 지배문화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일탈적 성격을 띤다. 3) 3)1968년 시어도어 로작(Theodore Roszak)이 처음으로 대항문화의 움직임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하 나는 미국시민권운동이나 언론자유운동처럼 정치적 이 슈와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히피운동 4) 이나 코 뮌운동처럼 새로운 문화와 사회를 만들자는 사회적 운 동과 관련된 것이다. 대항문화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 은 바로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라는 마약 이다. 5) LSD는 당시 합법적으로 소지하고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인간의 의식을 확장시키려 한 시 도나,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서 코뮌(commune) 6) 을 형성하는 운동으로 나타났다. 대항문화의 주역이었던 청년들의 상당수가 LSD와 락 음악에 심취했고 자연에 서 집단을 형성하였는데, 이를 코뮌으로 불렀다. 당시는 텔레비전이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때였기 때 문에 역동적인 대중에게는 영상보다 음성이나 음악의 영향력이 훨씬 컸다. 우드스톡 락 페스티벌이나 밥 딜 런으로 대표되는 포크 음악 역시 열광적인 반응을 끌 어내며 이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되었다. LSD는 음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 시 록음악계 에서는 환각상태에서의 자유로운 체험을 색채감 풍부한 비선형적 사운드로 표현해내려는 욕구 가 움트고 있었는데 이 사운드를 사이키델릭 (psychedelic)음악이라고 한다. 7) 사이키델릭 연주자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는데, 그는 소외심리, 동양적 신비주의, 환각약물, 공동체적 실험에 대한 젊은이의 관심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양식으로 대항문화를 정의하였다. 4) 60년대 미국 동부의 기존 문화질서에 저항하면서 이들은 서구의 전통적인 기독교 중심의 가치관 대신에 동양의 참선과 요가를, 육식 대신 채식 등을 하는 등의 기행을 하면서 자유와 대중을 중심에 두고, 권위와 전통을 부정하는 여러 가지 운동을 펼쳤다 5) LSD와 관련해서는 티머시 리어리 (Timothy Leary) 라는 사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심리학자이자 작가로, 이 약물들을 폭넓게 실험하고 대중화하면서 숱한 사건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환각을 통해 인간의 영역을 확장하고 인간에 관한 정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실험은 동부에서 이루어졌지만, LSD와 코뮌 활동이 번성한 곳은 바로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였다. 그리고 LSD 체험을 시각화한 연극과 영상을 만들었으며, 헐리우드 영화에 출현 하고, 우드스톡에 참여하였다. 1969년에는 레이건에 맞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도 출마했는데, 이 때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연주하고 존 레논이 응원곡으로 <함께 해요(Come Together)>를 만들기도 했다. 6) 코뮌은 원래 지방자치제도를 채택한 중세 서유럽의 행정구 에서 나온 용어로 시민들이 서로 보호하고 돕겠다는 맹세로 굳게 결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7) 1966년 야드버즈의 멤버인 제프 백은 그들의 음악에 불안정한 마이너 키의 멜로디를 붙이고 그레고리안 성가를 접목시키는 등의 이색적인 실험으로 사이키델릭의 탄생을 예고했다. 사이키델릭 음악은 비틀스와 도어스, 핑크 플로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 등 많은 그룹에 영향을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9권 1호 통권 26호 52

들은 전통적 작법을 무시한 동양적 음계와 악기를 사 용했으며, 기타효과와 기계로 변조한 사운드 등을 통 해 몽환적 의식 상태를 표현했다. 스티브 잡스는 많은 명연설을 남겼지만, 그 중에서 도2005년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식 연설을 최고로 꼽 는 사람이 많다. 특히 연설을 마치며 했던 말인 "Stay Hungry, Stay Foolish" 라는 말은 이제 모르는 사람 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명언으로 꼽힌다. 그런데, 실제 로 이것은 잡스가 청년 시절에 정말 소중하게 여겼다 는 잡지인 <홀 어스 카탈로그(Whole Earth Catalog)>의 폐간호 뒤표지에 적혀있던 문장이다. 홀 어스 카탈로그를 만든 사람은 스튜어트 브랜드 (Stuart Brand)이다. 이 잡지는 대항문화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인 1968년에 창간되었다. 앞서 언급했듯 이 당시 대항문화의 주역이었던 히피들은 자연으로 회 귀해서 코뮌을 이루고 살며 의식의 확장 을 추구하 였는데, 이들의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및 상품에 대한 정보를 홀 어스 카탈로그가 제공하였다. 특히 이 잡지의 창간호에는 1948년 출간된 노버트 위 너(Norbert Wiener)의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 의 서평이 실렸었는데, 브랜드는 LSD가 추구한 '의식 의 확장'과 사이키델릭 음악의 '사이'의 운율, 그리고 위너의 사이버네틱스가 가졌던 개념을 절묘하게 연결 시켰다. 위너의 비트로 대표되는 정보과학이 네트워크 와 통신 등에 의해 연결되면서, 디지털 세계가 확장되 어 나가는 개념은 히피들의 '의식의 확장'에 대한 생각 과 잘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8) 브랜드는 United States Copyright Office(USCO) 라는 단체를 통해 전통적인 작품과 작가를 명확히 구 분하는 예술방식에 저항하는 것으로 많은 참여자들과 의 소통을 중시하는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홀 어스 카탈로그에는 매우 다양한 상품이나 정보 등이 나열되어 소개되었는데, 서로 일관된 것이 아니 라 완전히 다른 것들의 관계를 상상해서 연결 짓는 것 주었는데, MIT의 노버트 위너가 1948년 발표한 <사이버네틱스>와의 만남을 통해 디지털 세계에도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게 된다. 8) 영화화되어 더욱 유명해진 소설인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 간 새>를 집필한 켄 키지(Ken Kesey)와 스튜어트 브랜드는 LSD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운영하였는데, 당시 첨단 미디어 였던 텔레비전의 영상과 음성기술을 활용해 진행되었다. 어찌보면 그의 이런 활동도 사이키델릭 문화의 일면으로 볼 수 있는데, 정신의 확장이나 인간과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에 큰 관심을 가졌고,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 이론에도 심취하였다고 한다. 을 유도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레이아웃을 많이 사용했 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브랜드는 오늘날의 융합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미 그 당시부터 사람들에 게 그런 연습을 시키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3.2 해커정신 해커라는 용어는 스튜어트 브랜드가 롤링스톤에 기 고한 "스페이스 워 기고문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9) 브 랜드는 매사에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사람이 플래너(planner) 라면 이와 반대로 즐거움에 이끌 려 임의적으로 새로운 혁신을 하거나 발명하는 사람을 해커(hacker) 라 불렀다. 최근에는 페이스 북(Face book)이 기업공개를 하 면서,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주주들에게 남겼던 편 지에서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 되었던 것이 "해커정신 (Hacker Way)"이다. 2012년 2월 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주커버그는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 회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신청서류에 포함된 미래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해커라는 단어를 12차 례나 언급하며 '착한' 해커를 강조했다. 반면 주주 (shareholder)라는 단어는 이 서한에서 단 한 차례 등장하는 데에 그쳤다. 주커버그는 서한에서 "해커라는 단어는 미디어에 비쳐지는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컴퓨 터 시스템을 침범하는 집단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게 됐 다"며 "실제 해킹은 무엇인가를 재빨리 만들거나 경계 를 시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킹은 선 하게 혹은 악하게 쓰일 수 있다"며 "내가 만난 해커들 은 대부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기를 바라는 이상적인 인물인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주커버그는 또 말보다는 결과로 승부하는 해커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해커는 선천적으로 직접 실천하는 매우 활동적" 이라며 "수일간 지루한 논쟁이 아니라 어떤 모델을 만 들고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 북 사무실에서 '코드는 논쟁을 이긴다(code wins arguments)'라는 해커 주문을 가 장 자주 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커버그는 해 커정신을 통해 페이스 북의 민첩함과 기민함을 강조하 며 투자자들에게 어필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종합해보면 주커버그가 언급한 해커정신은 백 마디 9) 스튜어트 브랜드의 스페이스 워 기사가 중요한 이유는 그가 LSD를 이용한 '인식의 확장'이라는 경험이 가까운 미래에 컴퓨터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문화에 이식되면서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9권 1호 통권26호 53

말과 계획을 세우기보다 바로 실행해보고 혁신을 하는 문화이다. 그가 남긴 편지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페 이스 북은 원래 기업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세상을 더 열린 공간과 서로 연결된 곳으로 만드는 사회적 임 무를 성취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사람들은 관계를 통해 새로운 생각을 나누고, 세상을 이해하며, 궁극적 이고 장기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4. 향유의 증여 4.1 향유와 공간 세계를 도구들의 집합으로 보았던 하이데거와 달리 레비나스는 세계를 도구들의 체계를 이루기 전에 먹거 리( 糧 食 )들의 집합이라고 보았다. 세계 안에서의 우리 의 실존을 특징짓는 것은 먹거리들이다. 탈존적 실존, 곧 자기 밖에 존재하는 것은 대상에 의해 제한된다. 대상과의 관계, 이것을 레비나스는 향유(jouissance) 로 특징지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에게 모든 향 유는 존재의 방식일 뿐 아니라 동시에 감각작용, 다시 말해 빛과 인식이다. 대상을 흡수하지만 동시에 대상 과 거리를 둔다. 하이데거가 인간은 근본적으로 염려하는 존재라고 언급했던 것과 달리 레비나스는 염려가 세계 속에 살 아가는 인간의 원초적인 존재방식인가를 묻는다. 레비 나스는 오히려 즐김과 누림, 곧 향유가 세계-내 -존 재의 가장 근원적인 존재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향유 는 염려와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삶을 향유로 본다면 햇빛과 맑은 공기. 바람과 흙냄새는 향유의 대 상이다. 향유의 관점에서 볼 때 사물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수단이기보다 존재의 원천이고 만족을 통한 체험 이다. 향유는 주변 세계를 삶의 요소 혹은 삶의 환경 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세계의 이러한 성격을 레비나 스는 요소적(lelement) 이라고 부른다. 10) 요소는 사물들이 나타나고 사물들이 다시 돌아가는 포괄적인 환경이다. 레비나스에 의하면 환대란 나의 집에 타자를 기꺼이 맞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이 환대에 의해서 자기중심 적 삶은 깨지게 되고, 집과 거주는 새로운 논의의 지 평에 선다. 그런데 이런 환대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 는 어디에 있을까? 10) 엠마누엘 레비나스 저, 강영안 역, 시간과 타자, 문예출판사, 2012, pp.64-66 환대란 힘에 의한 강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뿌 리칠 수 없는 부름 에서 비롯된다. 환대가 성립될 수 있는 근거는 그것이 나의 집, 나의 로컬리티(locality) 에 들어있는 사유사태로서, 타자를 환영하기 전에 이 미 내가 내 집에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장 뤽 낭시는 세계-내-존재 가 아니라 공유( 空 宥 )-내-존재 라는 개념을 내세운다. 낭시는 보이지 않는 관계의 존재, 공유 내의 존재를 나 와 타인 사 이의 모든 종류의 만남의 근거에 있는 나눔, 어떤 무 엇 을 나눔이 아닌 우리 의 실존의 나눔의 양태를 지정한다. 낭시에게 함께 있음의 이유와 목적은 함께 있음 그 자체이다. 다만 공유 내의 존재를 위한 함께 있음, 즉 무엇 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음 자 체를 나눔이며 나 와 타인의 실존 자체가 서로에게 부름과 응답이 되는 실존들의 접촉이다. 낭시의 표현 대로 하자면 몸은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즉, 몸은 공간이다. 11) 꼬리와 머리의 공간을 만들어 하나의 사 건이 되도록 발생의 여지를 주는 자리이다. 4.2 증여로서의 해커문화 증여 문화는 희소성에 근거한 적응 방식이 아니라 과잉에 대한 적응 방식이다. 이러한 문화는 생존에 필 요한 자원의 부족이 그다지 일어나지 않는 사회에서 생겨난다. 증여 문화는 전통적으로 주로 온화한 기후 와 풍부한 음식물을 갖고 있는 토착민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으며 현대사회에서도 쇼 비지니스나 매우 부유한 계층 등의 특정한 집단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자가 풍부해 지면 더 이상 명령에 의한 상하 관계 를 지속하기 어렵게 되고 교환 관계는 거의 무의미한 것으로 전락해 버린다. 증여 문화에서는 통제할 수 있 는 무엇인가가 아닌 무상으로 공개하는 것에 의해서 사회적 지위가 결정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카키우 틀(Kwakiutl)족의 추장은 포트래취(Potlach)연회 12) 11) 장 뤽 낭시 저, 김예령 역, 코르푸스, 문학과 지성사, 2012, pp.14-15 12) 포트래취(Potlach)는 국화와 칼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 Patterns of Japanese Culture)로 유명한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의 저서 문화의 제유형 (Patterns of Culture)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관습이다. 뱅쿠버 섬의 원주민인 카키우틀(Kwakiutl) 부족은 포트래취라는 연회를 통해서 자신들의 사회적 신분을 과시한다. 포트래취의 특징은 가능한 많은 양의 음식과 재물을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추장의 신분과 우월함을 과장되게 주장하는 것인데, 참석자들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음식을 마련하고 자기 부족의 경제적 토대가 흔들리더라도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9권 1호 통권 26호 54

를 열고 억만장자들은 공개적인 형식을 갖춘 자선 활 동을 하며 해커들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고품질의 오픈 소스 코드를 만든다. 이런 측면에서 검토해 보면 결국 오픈 소스 해커 사 회는 증여 문화라는 사실이 명백해진다. 해커 문화 안 에서는 디스크 공간이나 네트워크 대역폭, 컴퓨팅 파 워 등과 같은 생존에 필요한 필수품에 대한 심각한 부 족이 존재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는 자유롭게 공유된 다. 이러한 풍족함은 동료들 사이의 명성이 경쟁을 통 해서 성공하기 위한 유일한 척도가 되는 상황을 낳게 된다. 해커들은 자신이 참여할 경쟁의 형식을 선택하 는 방법을 통해서 그들의 문화를 만들어 왔다. 4.3 과잉공간의 해킹 앙리 르페브르(Henly Lefebvre)는 공간적 기호보 다 한 차원 높은 개념인 공간적 코드(spatial code)를 사물들과 주변 공간과의 관계집합 이며, 공간적 코 드는 사회적 공간을 구성한다고 정의하였다. 르페브르 에 의하면 사회는 고유의 공간적 코드를 갖고 있으며, 그 코드는 여러 단계에서 개별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공간적 코드가 갖는 의미는 해킹을 통해 해체되기 위한 기본적인 공간 단위이다. 1960년대의 상황주의자 인터내셔널(situationist international)들은 통합적 도시주의(unitari urbanism)에 반대하며 도시공간의 용도 전유를 꿈꿨 다. 기 드보르(Guy Debord)와 함께 상황주의 (Situationism) 13) 로 활동한 건축가 콩스탕(Constant Nieuwenhugs)의 신 바빌론 (New Babylon) 14), 상대 부족보다 많은 양의 선물을 선사했을 때 비로서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참석했던 다른 부족의 추장들은 자신이 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서 답례 형식의 포트래취를 열고 더 많은 양의 음식과 재물을 준비해서 선물하고 심지어 집을 불태우는 일탈된 형태의 자기 과시를 노출하게 된다. 본 논문에서는 해커 문화에서 해커들의 신분 또한 포트래취와 유사하게 보다 많은 양의 기여를 한 사람이 보다 우월한 사회적 인정과 신분을 획득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13) 1968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68혁명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상황주의자라는 단체가 주장했던 이념으로 일상을 비일상화 함으로써,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새로운 개인과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일상성의 파괴를 주장했고, 이는 1970년대의 펑크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14) 콩스탕의 바빌론 (1958)은 유목적 이동과 대중적 유희를 가능하게 하는 통합적 도시주의 기획의 구체적 예를 보여준다. <그림 1> 콩스탕, 신 바빌론, 1958 자료: 페로-파리 홈페이지 15) 그리고 상황주의의 영향을 받은 건축가 그룹 아키그 램(Archigram)의 순간적 도시 (Instant City)는 무 정부주의적인 공간적 코드가 모듈화 되어서 재생산될 수 있는 도시구조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림 2> 아키그램, 순간적 도시, 1969 자료: 아키그램 홈페이지 16) 상황주의의 전략 중 하나인 표류 (de+'+rive) 의 전략에서 드보르는 이렇게 정의한다. 몇 미터의 공간 안에서 거리 환경의 급격한 변화. 상이한 심리적 분위기를 갖는 지대들로 도시를 명확히 분할하는 것. 자동적으로 가장 저항이 덜한 길을 택해 정처 없이 걷 는 것. 가령 보들레르의 만보객(flaneur)처럼 할 일 없이 도시를 방황할 때, 우리는 평소에 물리적으로만 접하던 도시를 새로이 심리적 환경으로 체험하게 된 다. 여기에는 뭔가 전복적인 측면이 있다. 그 방황을 통해 환경 전체가 내 안에서 심리적으로 재코드화 되 기 때문이다. 오직 매체의 상황주의적 사용 만을 실행한 상황주 의자들의 건축적 상상은 공상과학 만화 같은 도면과 모형으로 표현되는 것에 그쳤지만, 근래에 확장공간을 활용하는 공간해킹(space hacking)은 컴퓨터 해킹과 유사한 목적과 방식으로 도시공간에 개입하는 행위다. 일례로 렘 콜하스(Rem Koolhaas) 17) 는 쩨브뤼헤 15)http://www.perou-paris.org/Ressources.html (download 2013.11.27.), 페로-파리 홈페이지 16)http://www.archigram.net/projects_pages/instant_city.htm l (download 2013.11.27.), 아키그램 홈페이지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9권 1호 통권26호 55

항만 터미널(Sea Terminal Zeebrugge, 1989) 계획 안에서 Working Babel 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완 성된 건축물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어가는 건축물을 제안했다. 사용자의 삶과 함께 완성되어 가 면서 빨리 지어지기만 할 뿐 하잘 것 없는(instant but immaterial) 것이 아니라 건축에 도시적 삶이 녹 아들어가는 천천히 완성되지만 진정한(slowly completed but authentic) 18) 건축이 되도록 제안했 던 것이다. <그림 3> 렘 콜하스, 쩨브뤼헤 항만 터미널, 1989 자료: 렘 콜하스 홈페이지 19) 즉, 건축물의 건설과 함께 그 속의 다양한 시설 속 에서 이용객들이 벌이는 다양한 사건들은 건축을 질적 으로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이처럼 렘 콜하스의 계획안은 표면상으로는 동일 평면, 단면의 건축물이 지만 정반대의 것 20) 으로서 도시적 삶의 영향을 건 축에 적용시킨 것은 물론 거대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도시 속으로 녹아들어 갈 수 있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공간해킹의 한 예로 근래 시도 되고 있 는 오픈소스 건축의 개념은 앞서 예를 들은 아키그램 의 순간적 도시 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우스만 헤이크(Usman Haque)의 작품 재구성이 가능한 집 (Reconfigurable House) 은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 램 할 수 있는 물리적이고 소프트웨어적인 공간이다. 17) 렘 콜하스는 인구와 기반시설들이 밀집되어 거대도시의 조건을 그대로 만족하는 맨해튼의 연구를 통해 혼잡의 문화(culture of congestion) 를 발견했다. 이는 거대도시의 건축물들이 그러한 혼잡한 상태 속에서 맺는 사회적 관계 속에 현성되는 것이다. 18) Rem Koolhaas and Bruce Mau, S.M.L.XL, The Monachelli Press, 1995, p.601 19)http://www.oma.eu/projects/1989/zeebrugge-sea-termin al (download 2013.11.25), 렘 콜하스 홈페이지 20) Op, Cit.. p.601 <그림 4> 우스만 헤이크, 재구성이 가능한 집, 2007 자료: 우스만 헤이크 홈페이지 21) 기존의 스마트 홈은 모든 기능이 완성된 후 거주자 가 입주하는 개념이었지만 재구성이 가능한 집 에서 는 가전제품을 해킹한 다양한 센서와 정보표면을 사용 자가 필요에 따라서 연결하고 해체할 수 있다. 종합하면 공간의 해킹이라는 행위는 몸과 감각, 주 변의 보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생각을 자극한다. 만 약 누군가 정형화된 공간에서의 생활과 삶에 대해 의 심하고 있다면 그것을 쉽게 균열 낼 수 있는 활동은 해킹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고 그것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료와 장소, 사건들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5. 결론 본 연구에서는 공간의 해킹을 통해서 모더니즘 건축 이 은폐하고 지워버렸던 소외된 공간들을 재발견하고 그 공간에 대한 사유를 확장하기 위해 과잉의 철학적, 공간적 개념을 살펴본 후 해킹이라는 다소 낯선 개념 을 도입하여 다양한 각도의 사례를 통해 공간향유의 가능성을 분석해 보았다. 이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현대 도시의 과잉공간은 구체적인 규격에 한 정되지 않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도시공간의 기호와 앞서 철학자들이 정의한 개념을 모두 포함함을 알 수 있었다. 둘째, 해킹을 통한 과잉공간의 확장성은 물질적인 공간과 비물질적인 공간에 모두 적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 중 하나만 해킹되면 진정한 향유공간이 라고 할 수 없으며 공간의 해킹을 통한 확장은 자생적 인 주체들의 공간이 현실화 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공간의 해킹이 일어날 수 있도록 향유된 환경 21) http://haque.co.uk/reconfigurablehouse.php (download 2013.11.25), 우스만 헤이크 홈페이지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9권 1호 통권 26호 56

이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이 창의성과 디자인을 더하면서 시스템이 계속 진화할 수 있게 해 주는 미완의 공간이다. 공간향유는 공동 창작적이고 공동 발전적이며 무의식적이고 자발적인 공간향유 문 화 를 지향한다. 이처럼 물리적 배치 속에 잠재되어 있는 과잉된 의 미의 공간은 사용자의 행위에 의해 다양한 모습을 현 실화함으로써 공간은 고정성이라는 한계를 넘어 지속 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향후 현대 사 회의 다양성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엘리자베스 그로스 저, 탈경계인문학연구단 공간팀 역, 건축 그 바깥에서, 그린비, 2012, p.207 2. 엠마누엘 레비나스 저, 강영안 역, 시간과 타자, 문예출판사, 2012, pp.64-66 3. 장 뤽 낭시 저, 김예령 역, 코르푸스, 문학과 지성사, 2012, pp.14-15 4. ALPHONSO Lingis, The Community of Those Who Have Nothing in Common, Bloomington : Indiana University Press, 1994, p.12 5. REM Koolhaas and Mau Bruce, S.M.L.XL, The Monachelli Press, 1995, p.601 6. http://www.perou-paris.org/ressources.html (downloa d 2013.11.25.), 페로-파리 홈페이지 7. http://www.archigram.net/projects_pages/instant_city. html (download 2013.11.25.), 아키그램 홈페이지 8. http://www.oma.eu/projects/1989/zeebrugge-sea-ter minal (download 2013.11.25), 렘 콜하스 홈페이지 9. http://haque.co.uk/reconfigurablehouse.php (download 2013.11.25), 우스만 헤이크 홈페이지 투 고 일 : 2013.07.20. 1차 수정일 : 2013.08.07. 2차 수정일 : 2013.10.09. 게재확정일 : 2013.12.04.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9권 1호 통권26호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