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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숭실사이버대학교 소개 총장 인사말 교육이념 및 비전 콘텐츠의 특징 숭실사이버대학교 역사 숭실사이버대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숭실사이버대학교 학과 소개 1 1 학과 소개 30 연계전공 & 신 편입생 모집안내 숭실사이버대학교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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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는 경험 방기연 (고려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부교수) * 요 약 본 연구는 기혼 여성의 사이버대학 상담전공 학과 입학에서 졸업까지의 경험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다. 이를 위해 연구참여자 1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하고, 합의적 질적 분석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입학 전 에 연구참여자들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거나, 결혼과 양육때문에 경력이 단절되는 경험을 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이버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향후 전문직으로의 비전에 동기화되어 상담을 전공하게 되었다. 재학 중 이들은 학업 수행의 어려움과 사이버 매체 활용 학습에 대한 불확실성과 사이버대학의 학력 인정에 대한 불안을 경험하였지만, 사이 버대학 재학 동료와 졸업한 선배들과의 교류로 어려움과 불안에 대처하였다. 재학 중 실제 상담경험 기회를 접 하게 되고, 상담전문가 협회와 자격증에 대한 정보를 접하면서 상담전문가로서의 진로 포부를 가지게 되었다. 졸업 후에 이들은 전일제 상담원으로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하며 파트타임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의 궁극적인 진로 목표를 유능한 상담자가 되는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의 결 과는 여성의 고등교육 경험과 사이버대학의 상담자 양성 과정으로서의 의미를 중심으로 논의되었다. 주제어: 사이버대학교, 기혼 여성, 여성 교육, 원격 교육, 성인학습자 * 교신저자. 주소: (110-800) 서울 종로구 계동 1-21 고려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E-mail: kbang@hanmail.net 투고일: 2013. 9. 2, 수정본접수일: 2013. 10. 10, 게재승인일: 2013. 10. 22 72

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는 경험 Ⅰ. 서론 사이버대학은 온라인을 통한 일체의 학사행정과 교수-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학으로 2001년부터 운영되어 왔다. 원년인 2001년에는 9개 대학 8,000명으로 출발하여, 2005년에는 17개 대학 50,429명, 2011년에는 21개 대학, 100,480명으로 양적인 팽창을 계속하고 있다(한국원격대학협의회, 2013). 2007년 사이버대학의 관련법 개정으로 평생교육시설에서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이 가능해졌으 며, 2009년에는 11개 기관이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하였다. 따라서 이제는 사이버대학이 성인학습자 대 상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자리매김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이버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의 60%는 여성이다(한국원격대학협의회, 2013).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는 이 현상은 과거에 고등교육의 소외자였던 여성이 고등교육의 수요자로 역할 전환을 하였다 고 해석될 수 있다(김재인, 2000). 전통적으로 아들의 교육 투자 수익률이 딸의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에 여성은 고등교육 기회에서 불평등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가족의 소득이 대학 교육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저소득 가정의 여성이 고등교육 기회를 가질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다(장상수, 2006). 여성 재학생의 결혼 여부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사이버대학 전체 재학생 중 53%가 3-40대이며, 28%가 무직인 점으로 미루어볼 때(한국원격대학협의회, 2013), 사이버대학 재학생은 3-40대 기혼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사이버대학은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시공간의 제약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 장점으로 인해 여성들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보다 용이하게 제공할 수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고등 교육(대학교, 전문대학, 대학원, 학점은행제)에 참여하고 있는 기혼 여성들은 과거 학령기에 경제적 어 려움(40%)으로 고등교육기회를 갖지 못하였으며, 그 후로도 경제적 이유(54%)와 시간부족(16%)으로 고 등교육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응답하였다(천세경 이삼경, 2008). 또한 같은 연구에서 기혼 여성들이 고 등교육기관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1순위 요인은 가까운 거리(36%)였다. 사이버대학은 기혼 여성에게 고 등교육을 추구할 때 장애가 되는 물리적 요건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사이버대학에 여성 학습자의 비율이 높은 것과 더불어 주목할 점은 상담전공 학과의 등장과 성장이 다. 2004년 서울디지털대학과 서울사이버대학의 상담심리학과가 개설된 후, 2013년 현재 14개 대학이 상담심리학과를, 2개 대학이 가족상담학과를, 2개 대학이 군경상담학과를, 1개 대학이 아동상담보육학 과를 운영하고 있다(한국원격대학협의회, 2013). 상담전공 학과는 각개 대학에서 재학생 수가 많은 학과 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꾸준히 졸업생들을 배출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의 상담전공 학과의 출현은 상담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학교 폭력 문제와 청소년의 자살, 그리고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상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급증하였다. 상담전공 학과들은 모두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상담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교육과정을 청소년상담사, 상담심리사, 임상심리사 등 73

상담전문가 자격증 과목으로 구성하고 있다. 전체 사이버대학의 여학생 비율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사이버대학의 상담전공 학과에도 여성 특히 기혼 여성의 비율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아시아 투데이, 2012). 천세경 이삼경(2008)의 연구에서 고등교육 기관에 재학 중인 기혼 여성은 전공을 선택할 때 적성(54%)과 취업 가능성(18%)을 고려한다고 하였는데, 상담 분야는 기혼 여성이 자신의 양육 경험 을 살릴 수 있으며, 향후 상담자로서의 취업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선호되는 분야이다. 하지만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사이버대학 상담학과의 장단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상담자 교육은 이론교육과 실습으로 이루어지게 된다(방기연, 2013). 사이버매체를 통해 이론 교육을 제 공할 수는 있지만, 실습과 수퍼비전을 사이버라는 매체를 통해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일반적 으로 상담자교육을 대학원 과정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학부대학에서 상담자를 양성하는 것이 향후 상담 자 교육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사이버대학과 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행연구는 학생들의 중도탈락 요인과 우수한 학업 성과 요 인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정혜정(2000)에 의하면 사이버대학의 중도탈락율은 약 30%정도이며, 서선주 (2004)의 연구에 인용된 한 사이버대학의 경우에는 중도탈락률이 38.3%였다. 임연욱 이광희(2003)는 사 이버대학의 낮은 재등록률이 사이버대학의 학생 신분에 대한 불확실성과 사이버대학의 질에 대한 신뢰 결여 때문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오프라인대학과의 비형평성 등의 문제로 사이버대학의 잠재력이 충분 히 발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중도탈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학습자 요인과 교육 환경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주영주 장 미진 이현주, 2007). 학습자 요인은 연령, 일과 학업 병행의 어려움, 개인적인 사정과 같은 학습자 배경 과, 목표의 방향 전환과 같은 입학 목적, 고립감, 의욕 상실과 같은 심리적 영향, 그리고 시간관리 능력 부족, 학습 능력 부족과 같은 학습자의 능력을 범주로 포함하였다. 교육환경 요인은 졸업 후 진로에 대 한 정보 부족, 비싼 등록금, 행정적인 지원 부족과 같은 학업지원환경, 주변 사람들의 낮은 인지도로 표 현된 사회적 인식, 동료 간의 상호작용 부족, 교수자와의 상호작용 부족을 포함한 상호작용, 직장에서의 담당 업무와 학습 내용과의 괴리, 수업 내용의 난이도에 대한 불만, 과도한 강의내용과 과제물과 같은 교육내용, 그리고 일방적 전달, 평가방법의 모호와 같은 교육방법과, 학업 결과에 대한 회의, 낮은 학점 과 같은 교육결과를 범주로 포함하였다. 또한 선행연구들은 학습자의 학습욕구가 높을수록, 자기조절학습능력이 높을수록, 물리적 환경요인이 좋을수록 원격교육의 교육효과가 있으며, 상호작용 요인도 교육효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 하였다(정봉영, 2004). 홍성연(2009)은 9명의 우수한 원격학습자와 7명의 원격 교육 전문가를 심층 면접 하여 원격학습자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34개 특성들을 규명하였다. 학업우수자들은 입학 초기부터 설 정한 목표가 명확했고, 초기목표는 학업을 지속하면서 확장되었다. 이들은 꾸준히 학업을 계속하도록 자기 자신을 독려하고, 학습 자체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 또 학업지속에 영향을 미치는 74

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는 경험 가족들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꾸준하게 예습과 복습을 하였고, 강의내용을 반복적으로 숙독하였고, 어 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선후배를 통해서 보충자료를 얻는 노력을 하였다. 또 학생회 나 학습공동체의 임원으로 활동하거나 새로운 조직을 창설하는데 주도적으로 앞장섰다. 중도탈락 요인과 우수한 학업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였지만, 선행연구들은 사이버대학 재학생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지는 않다. 특히 3-40대에 해당하는 기혼 여성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탐색한 연구는 부족하다. 사이버대학이 시공간의 제약에 대한 대안으로 서의 고등교육 기회를 강조하는 만큼, 고등교육의 소외대상에서 수요자로 변화하고 있는 기혼 여성의 경험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경험하는 학업 지속의 지지요인과 방해요인을 밝혀낸다면, 사이버 대학 운영진과 교수자들이 구성원의 다수인 기혼 여성 학습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획 할 수 있다. 또한 선행연구는 상담이라는 특정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사이버대학은 일 반대학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학과는 전공 분야에 따라 그리고 그 분야를 선 택한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학과별 특성에 따른 성인 학습자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으며,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상담전공에 대해서도 깊 이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면대면 만남이 강조되는 상담분야에서 사이버매체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학습 수요자들의 인식과 실제 경험, 그리고 학과가 제시하는 교육목표가 달성되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기존 양적 연구로 탐색하지 못했던 심층적이고 심리내적인 정보를 탐색하기 위하 여, 질적 연구 방법으로 기혼 여성학습자가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게 되는 경험을 파악 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고자 하는 동기는 무엇인가? 2) 기혼 여성은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경험한 어려움은 무엇이며, 이들은 어떻게 대처하였는가? 3) 셋째, 기혼 여성학습자는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한 후에 어떤 변화를 경험하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 참여자 본 연구에는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전공 학과를 졸업한 기혼 여성들 10인이 참여하였다. 연령은 36세 이상 47세 이하였으며, 사이버대학을 졸업한 지는 1년 이상 3년 이하였다. 연구 참여 조건에 해당하는 75

첫 번째 연구 참여자를 면접한 후, 차례로 다음 연구 참여자를 소개받는 눈덩이 표집방법(snowball sampling)으로 연구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이러한 표집방법은 사이버대학 상담전공 학과를 졸업한 기혼 여성이라는 연구 참여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과 표집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연구 참여자들 간의 기존 관계에 의존하여 연구대상을 모집하였다는 제한점을 가진다. 2. 자료수집 방법과 절차 연구자는 윤리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면담 시작 전에 연구 목적을 설명하고 연구 참여 및 면접 녹음에 대한 연구 참여자의 동의서를 받았다. 면접은 연구자가 참여자의 집, 근무지, 혹은 재학 중이 대 학원을 찾아간 방문면접으로 이루어졌으며, 40분에서 9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자료 수집 기간 은 2012년 9월부터 2013년 3월까지였다. 면접은 사이버대학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라는 일반 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였고, 사이버대학 진학 및 상담을 전공한 동기, 사이버대학 재학 동안의 경험, 그 리고 졸업 후의 상담자로서의 진로 여정을 후속 질문으로 물었다. 연구 참여자의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더 풍부한 설명을 이끌어내기 위해 후속 질문을 하면서 융통성 있게 비구조화된 면접을 진행하였다. 면 접 중 중요 내용이나 참여자의 비언어적 의사소통, 면접 분위기, 면접 전 후 등에서 나타나는 특기할만 한 사항은 기록되었다. 면접 녹음테이프는 다음 면접이 시작되기 전까지 학사 과정 학생 한 명이 일차 전사하였고 연구자가 테이프를 들으면서 전사내용을 검토하여 누락되거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였다. 녹음 내용은 빠짐없이 기록하되 참여자의 개인 정보는 모두 삭제하고 참여자에게 부여한 번호를 사용하 여 참여자를 표기하였다. 또한 참여자의 정보를 알 수 있는 학교정보나 지역정보 등은 **으로 표기하여 가능한 한 참여자의 사적인 정보를 보호하고자 하였다. 3. 분석 방법과 절차 본 연구는 기혼 여성의 사이버대학 상담전공 학과에 대한 경험을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면접 자 료를 합의적 질적 분석방법(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Method)로 분석하였다. 합의적 질적 분석 방법은 면접 자료를 중심으로 연구 참여자의 경험을 범주화하는 귀납적 연구 방법이다(Hill, 2011; Hill, Thomson, & Williams, 1997; Hill et al., 2005). 합의적 질적 분석방법은 3-5명의 분석팀이 분석 과정에 참여하고, 연구결과의 편향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하여 분석팀 구성원의 반복적인 합의를 걸쳐 연구결과 를 완성하는 점에서 다른 질적 연구방법과 다르다. 분석팀은 평정자와 감수자로 구성되며, 자료 분석은 영역 코딩, 중심개념 코딩, 교차 분석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 76

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는 경험 <표 1> 연구 참여자의 특성 No 나이 거주지역 신편입 이전 대학 전공 오프라인 활동 1 44 경기도 편입 사회복지학- 전문대 학과 대표 2 38 충청남도 편입 토목공학 스터디 참석 3 36 강원도 편입 유아교육학- 전문대 지역모임 참석 4 41 서울 편입 수학 학생회 임원 5 45 경기도 편입 의상학- 전문대 스터디 참석 6 39 서울 신입 실습 참여 7 41 서울 편입 영양학- 전문대 스터디 참석 8 47 서울 편입 경영학 실습 참여 9 42 경기도 신입 스터디와 지역모임 참여 10 46 경상남도 신입 스터디 참여 분석팀: 연구자를 포함한 4명의 평정자가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자는 상담심리학과의 교수이며, 3 명의 평정자는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는 박사과정 대학원생이였다. 평정자들은 자료를 분석하기 전에 총 20시간 동안 합의적 질적 분석방법을 학습하였고, 예비 면접 자료로 예비 평정을 실시하였다. 예비 평정 작업에서 평정자 간의 의견 차이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절차를 거친 후 본 연구 자료를 분석하였다. 본 격적인 평정작업 전에 각 평정자가 편향(bias)없이 개방적으로 분석에 참여하기 위해 각자의 편향과 기 대를 기록하였다. 감수자: 본 연구에는 1명의 교육학과 소속의 상담전공 교수인 감수자(auditor)가 참여하였다. 감수자 는 평정팀이 개발한 영역 코딩, 중심개념 코딩, 교차 분석 결과를 개별적으로 검토한 후 3회에 걸쳐 평 정팀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고, 수정된 결과를 검토하였다. 영역 코딩: 영역 코딩은 면접 자료를 주제별로 편집하여, 자료의 개념적인 틀을 구성하는 작업이다. 평정자들이 독립적으로 면접 자료를 영역으로 분류한 다음, 평정자 간의 일치와 불일치를 확인하고 불 일치하는 부분은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최종적으로 사이버대학 입학 동기, 상담 전공 동기, 경험한 어려움, 대처 전략, 상담을 전공한 후의 변화 5개의 영역을 개발하였다. 중심개념 코딩: 중심개념 코딩은 영역의 내용을 추상화하여 요약하는 과정이다. 각 평정자들이 독립 적으로 자료를 읽고 중심개념을 개발한 다음, 4명의 평정자가 모여 일치와 불일치를 확인하였다. 불일 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토론을 통해 합의에 도달하였다. 영역과 중심개념 코딩 감수: 평정팀이 영역과 중심개념에 대한 합의에 도달한 다음, 감수자가 평정팀 이 개발한 영역과 중심개념이 원 면접 자료에 근거한 것인지를 확인하였다. 감수자의 피드백을 받은 후 분석팀은 피드백을 수용하여 최종적으로 5개의 영역을 도출하고, 각 사례별로는 27-42개의 중심개념을 77

도출하였다. 교차 분석: 모든 사례의 영역과 중심개념이 확정되면, 교차 분석에서 각 영역 별로 사례 간 유사성이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모든 사례에 나타난 범주는 일반적(General)으로, 50% 이상 나타나는 것을 전형 적(Typical)으로, 50% 미만으로 나타나는 것은 드문(Variant)으로 명명하였다. 교차 분석 감수: 교차 분석 자료에 대해서도 감수자의 감수를 받았다. 감수자는 각 영역의 요약반응 을 읽고 범주가 제대로 확인되었는지 검토하고, 분석팀에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분석팀은 감수자의 피 드백을 검토하고, 합의를 통해 교차분석 결과를 수정하였다. Ⅲ. 결과 <표 2> 기혼 여성의 사이버대 상담전공 경험에 대한 교차분석 결과 영역과 범주 응답빈도 사이버대학 입학 동기 * 이전 학업에 대한 불만족 해소 방안 전형적 (n=9)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함 참여자 1, 2, 10 자신감 결여로 대학 진학을 시도하지 않음 참여자 6 낮은 학업 수행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함 참여자 3, 4, 5, 7, 9 대학에 진학했지만 전공이 자신의 적성과는 맞지 않음 참여자 2, 4, 7, * 경력단절 해소 방안 전형적(n=8) 결혼과 동시에 비전 없는 직장을 그만둠 참여자 2, 4, 5, 8, 9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하였지만, 자녀 양육의 어려움으로 직장을 그만둠 참여자 6, 7 자녀의 유치원 입학 후 새로운 학습 및 활동을 시도함 참여자 2, 4, 7, 8, 10 * 사이버대학에 대한 사전 인식 전형적 (n=6, 참여자 2, 5, 6, 7, 8, 10) * 시공간의 제약과 비용 부담이 적어 사이버대학 선택 일반적 (n=10) 상담전공 동기 *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 전형적 (n=6) 이미 돕고 있는 대상에게 좀 더 의미있는 도움을 주고 싶음 참여자 2, 4, 8, 10 내가 과거에 경험했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음 참여자 1, 9 * 나의 심리적 문제 해결 전형적 (n=6) 자신감 결여, 실패감, 외로움, 우울 등에 대한 이해를 위해 참여자 3, 6, 9 가족 안의 갈등 관계로 인한 어려움 해소를 위해 참여자 5, 7, 8, * 유망직종 드문 (n=4) 78

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는 경험 영역과 범주 응답빈도 지금 시작해도 노년까지 할 수 있는 분야 참여자 2, 3, 4, 7 경험한 어려움 * 학업 수행의 어려움 전형적 (n=8) 시간적, 금전적, 컴퓨터 조작의 어려움 참여자 1, 2, 3, 6, 7, 8, 10 상담 과목 내용 이해의 어려움 참여자 1, 2, 3, 9 * 사이버대학 학습 및 학력인정에 대한 불안감 일반적 (n=10) 나의 이해도에 확신이 없음 참여자 1, 6, 7, 8 이론 중심의 학습으로 상담을 수행할 자신이 없음 참여자 1, 2, 3, 4, 6, 7, 8, 10 사이버대학 학력 인정에 대한 불안감 일반적(n=10) 경험한 어려움에 대한 대처 전략 * 동료 및 선배로부터의 지지와 조언 일반적 (n=10)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경험하지만 학업을 지속하는 동료와의 교류 일반적 스터디 모임에 참석 참여자 1, 2, 4, 5, 6, 7, 8, 9 대학원 설명회에 참석하여 선배들과 교류 참여자 3, 4, 5, 6, 7, 8, 9 * 상담 자원 활동을 시작함 전형적(n=8) 지역 내 자원봉사 기관에서 상담활동을 시작함 참여자 5, 7, 9, 10 사이버대학에서 제공한 자원활동 기회를 활용함 참여자 4, 6, 8 사설 상담자 훈련 기관에서 실습을 시작함 참여자 3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 한 후 일어난 변화 *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 일반적(n=10) 목표로 한 교육과정을 마쳤다는 자부심 일반적 장학금 수혜 경험 전형적 (n=5, 참여자 3, 4, 7, 8, 10) 학과 대표 및 스터디 대표 경험 드문 (n=4, 참여자 1, 3, 4, 9) * 가족 관계의 변화 일반적(n=10) 공부시키는 남편 일반적 상담자가 된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자녀 일반적 나를 자랑스러워하는 친정 가족 일반적 * 상담전문가라는 진로 여정의 시작 일반적(n=10) 삶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한다에서 상담전문가로 진로 포부가 향상됨 일반적 대학원 진학 전형적(n=9) 임삼심리사 자격증 획득 드문 (n=2, 참여자 8, 9) 상담자로 취업 드문 (n=4, 참여자 1, 2, 5, 9) 유능한 상담자라는 궁극적 목표 일반적 79

1. 사이버대학에 입학한 동기 본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은 이전 학업에 대한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사이버대학에 입학하였다. 학 업에 대한 불만족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시점에 대학 진학이 좌절된 경우와 대학에는 진학했지만 만족하 지 못한 경우로 나누어졌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진술되었다. 경제적 형편 과 학업 수행 능력에도 불구하고 참여자 6의 경우에는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대학 진학 자체를 시도하 지 않았다. 대학에 진학했던 참여자들은 대학 입시 점수에 맞추어 대학과 전공학과를 선택하였지만 교 육경험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보고하였다. 적성이나 향후 진로와 연계되지 않은 전공 선택은 대학 기 간동안 학업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 대한 만족도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경력단절을 경험하였고, 새로운 진로 모색의 방안으로 사이버대학에 입학하였 다.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둔 경우가 많지만, 그 이면에는 평생 진로 계획의 부재라는 보다 근본적 인 이유가 있었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사무직에 종사한 연구 참여자들은 그 일을 자신이 평생 혹은 장기적으로 종사할 영역으로 여기지 않았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했던 여성의 경우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이들의 대학선택과 학과선택은 대학입시 성적에 맞추어져 있어서, 전공으 로 취업을 한 경우에도 큰 만족을 느끼지는 않았고,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었다. 취업을 해서 한 3년 다니다가 결혼을. 너무 지겨운거에요 일이. 또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너 무 지겨운거에요. **** 회사가 그렇잖아요 밤샘 근무, 출장. 밑조사를 하는 그런 쪽 이었거든요. 너무 지겨웠어요 진짜. 그래서 신랑이 결혼하자고 해서 얼른 한 거죠. (참여자 2) 결혼보다는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 및 부담감이 직장을 그만두는데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직장 경력 이 13년이나 되었던 참여자 6은 아이를 낳고도 직장생활을 계속하였다. 아이를 돌봐주던 시어머니가 돌 아가신 후 3년 정도 직장생활과 자녀양육을 병행하였지만, 본인도 아이도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힘든 데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결혼과 자녀 양육으로 사회생활을 중단하고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계속적으로 학습 을 추구하거나,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였다.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에도 아이를 맡길 곳이 있으면 평생교육기관에 등록하여 학습활동을 시작한 참여자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녀가 유치원에 입학 하는 시점에서 학습활동 및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이 참여한 학습 활동은 부모 교육, 만들기 강사과정, 보육교사 자격증 과정, 미술치료사 과정 등이었다. 부모 교육의 경우에는 특강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단회성 교육이 주를 이루었으며, 자녀 를 양육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서 수강하였다. 강사과정과 자격증 과정에 등록한 기혼 여성들은 교육 과정 이수 후에 그 분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였다. 실제로 이들은 자격증 획득 후 해당 분야로 진출하 여 활동을 시작하였다. 80

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는 경험 **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미술치료를 1년 배웠어요. 평생교육원인데도 1년 과정이더라구요. 그래도 그 과정 끝내고, 파트타임으로 복지관에서 미술치료사로 일하게 되었어요. 자신은 없었지만, 살고 있는 지역의 복지관이라서 1년 과정 이수한 경력만 써서 지원했는데, 운 좋게 된거에요. (참여자 9) 참여자들은 이미 사이버대학을 다니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어서 사이버대학을 고등교육기관으로 인 식하고 있었다. 직장의 동료가 이미 사이버대학을 다니고 있었던 경우도 있었으며, 지인이 이미 사이버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참여자들은 경제적 부담이 적고 시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사이버대학을 선택하였다. 대학원처럼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이전에 교육을 받았던 평생교육원 강좌와 한 과목당 비용이 비슷하거나 심지 어 적게 들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적었다. 특히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경우, 대학원으로 바로 가기보다 는 자신의 적성이나 분야에 대한 확신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사이버대학을 선택하였다. 직장을 그만둘 때 자녀양육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듯이, 자녀양육과 가사부담은 참여자들이 사이버대학을 선택한 중요 한 요인 중의 하나였다. 교육을 위해 이동할 필요가 없는 것을 사이버대학의 큰 장점으로 지적하였는데, 특히 남편의 근무지 이동이 잦은 경우에 장기간 같은 교육기관과 관계를 맺을 수 없어 선호되었다. 또 한 참여자들은 자녀가 학교에 있는 동안 또한 혹은 취침한 후에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대 학을 선택하였다. 2. 상담을 전공하게 된 동기 다수의 연구 참여자들이 언급한 상담 전공 동기는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참여자들은 다양 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돕고자 하는 대상이 마음속에 구체적으로 자리잡게 된다.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 사를 했던 참여자들은, 담당했던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여러 가지 환경적 지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 는 것을 보면서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다 상담을 공부하면 정말 내가 도움이 되겠지 라는 마 음을 가지게 되었다. 참여자 2는 방과 후 교사로 초등학교에서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였다. 수업에 참여 하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렸지만 곧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와의 갈등을 참여 자와 나누기 시작하였다. 참여자는 아이들에게 상담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고, 자신이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저희 **지역에 오는 군인분들이 대도시권에 살다온 군인들이 되게 많이 오는 거에요. 와이프들 이 다 그렇잖아요. 폐쇄된 사회 속에서 적응을 못하고 나면 무슨 일을 하다가 바람핀다거나 이런 식 이 되는 거에요. 그런게 굉장히 많았어요. 3,4년 전에는 어떤 보험 회사에 취직한 사람들 몇 명이 다 이혼한 거에요. 그 정도로. 근데 그 아이들이 되게 신경이 쓰이거든요. 어떤 친구들은 저한테 자매가 와서 자기네들 얘기를 계속해요 그냥. 저도 그냥 계속 들어주고. 그런 친구들이 있고 몇 몇은 겉으로 81

는 멀쩡한데 그 아이 상처는. 아빠가 기르는 집들이 되게 많고 새 엄마인데도 잘 사는 집도 있지만 또 똑같은 악순환을 겪는 집들도 있고. 그게 되게 많아요. 그래서 저는 이혼 가정 거기에도 관심이 많아요. 상담을 배우면 조금 도움을 더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참여자 2) 자신이 과거에 경험했던 어려움을 겪는 대상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상담을 전공한 참여자도 있었 다. 참여자 1은 자신처럼 경제적 어려움으로 진학 및 여러 문제를 경험하는 청소년을 돕고자 하였다. 참여자 9는 자신이 일진 이었다고 밝히면서, 상담을 공부한 후에 자신의 담임교사가 자신을 믿어주고 인도해 주었듯이, 비행청소년을 돕고 싶다고 하였다. 두 번째로 연구 참여자들이 많이 언급한 상담 전공 동기는 자신의 문제 해결이었다. 입학할 당시에 자신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자각은 하였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도움이 필요하고, 자신의 어려움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수업을 수강하면서 내 문제 해결하려고 상담 전공 하는 거구나 라는 보다 깊은 차원의 자기-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들은 자신감 결여, 실패감, 우울감, 외 로움 등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원가족과 시댁과의 갈등으로 인한 괴로움 등을 경험하고 있었다고 진술 하였다. 막연했던 주제가 명확해지면서, 정서적 어려움이 가중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참여자 5의 경 우 가족상담을 수강하면서 어머니가 형제간에 불평등한 애정 표현과 교육투자를 하였던 것에 대해 자신 이 분노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내적으로는 강한 분노를 가지고 있으면서, 겉으로 는 어머니에게 사랑받기 위해 어머니를 눈치를 보여 살아왔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이런 자각을 나 눌 사람이 옆에 없어서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수업의 자유게시판에서 자신의 개 인사를 나누기도 어려웠다. 또 어머니에게 어린 시절의 불평등과 그 안에서 경험했던 외로움과 부당함 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 채로 가족 모임에 참석하였다. 참여자 5와 6은 자신의 문제가 명확해진 후 교내 학생상담센터에서 개인상담을 받았다. 몰랐던 거. 심리 같은 게 내가 우울한 게 나만의 성격적인 영향이 아니라 부모와의 갈등에서, 나 탓 만 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잘못한 것도 이렇게, 책임분배를 조금씩 하게 되는 거 있잖아요. 그런 거 랑 권위불화도 이해하게 되고. 아빠가 좀 폭력적이고 애들 이렇게 세워놓고 얼차레하고 막 때리고 그러셨거든요. 좀 나이가 많거나 남자인 경우에 경직되어서 대답도 못하고 그런 게 되게 심했었어요. 그래서 회사생활 할 때도 시키는 건 무조건 해야 되고 못한다고 거절을 못하니까 일이 너무 많아지 고 이런 게 많았었고. 나는 도대체 왜 이렇지? 거절을 못하지? 시키는 건 왜 다 해야 되지? 이런 게 있었는데, 그런 게 이해가 되고 그러더라고요. (참여자 6) 참여자들은 상담이 유망한 직종이라고 여겨 전공하기로 결정하였다. 상담은 참여자들이 학업이 끝난 후에 시작해도 오랫동안 종사할 수 있는 분야로 여겨졌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이라는 자신들의 나 이에 대해서 걱정하는 마음도 있지만, 혹시 상담자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공부한 내용이 삶에 82

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는 경험 대한 내용임으로 괜찮다는 이유도 스스로에게 제시하였다. 또한 나이와 더불어 갖게 된 삶의 경험이 상 담자로 활동하는데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지고 있었다. 3. 경험한 어려움 기혼 여성이 학업을 수행하면서 경험한 어려움은 시간적, 금전적 제약과 컴퓨터 조작 미숙이었다. 이 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적어 사이버대학을 선택하였지만 여전히 학업 시간 확보가 어려웠다. 한 학 기에 6과목을 수강하여야 4년 안에, 편입의 경우에는 2년 안에 졸업이 가능하다. 일주일에 하루를 제외 한 매일 2시간 정도의 학업 시간을 확보하여야 가능한 일이다. 학기 초에는 매일 한 과목을 수강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만, 곧 그 계획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게 되고, 주말에 여러 과목을 수강하는 형 태로 바뀌게 된다. 또한 비용도 일반 대학에 비해 적게 들지만, 이들의 상황에서는 큰 비용으로 다가온 다.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더라고, 이 비용에 대한 부담은 가족의 자원을 자신의 교육에 투자하는데, 투 자한 만큼의 생산이 가능한가라는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또한 남편들이 당신의 교육은 나의 노후 대책 이라는 은근한 기대를 나타내면서 교육비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꼈다. 사이버대학을 선택하기는 했 지만 이들이 컴퓨터를 잘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적인 컴퓨터 활용 기능이 있더라고 사이버 학사 운영 체제에 적응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힘들었죠. 과목이 많아 가지고. 그게 좀 쉽게 생각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어요. 집에서 하면 되지. 동영상 들으면서 하면 되지 했는데. 6과목씩 들으니까. 듣는 것도 일이고. 시험보는 것도 일인 거에요. 오전 중에 애들이 없을 때, 아니면 애들 다 재우고 밤에. (참여자 7) 제가 컴퓨터를 그렇게까지 잘하는 건 아니어서. 지금도 잘하지는 않지만. 그러다 보니까 시험보는데 미스를 많이 했어요. 첫 학기에는 시험을 보는데 뒤에 문제가 남아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클릭해 버 려가지고. 시험지가 제출되어 버리고 이런 경우도 있었고. (참여자 8) 연구 참여자들은 상담 과목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했다. 입학 전에 다양한 형태의 상담 과 관련된 강좌를 이미 수강한 참여자들은 수업이 어려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 나 오는 용어들이나, 이해하는 게 보통은 아니다 라는 말할 정도로 처음 상담관련 수업을 수강할 때는 용어 도 생소하고, 자신들이 입학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상담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하다는 것 을 알게 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사이버라는 매체를 활용하는 수업에 불안을 경험하였다. 첫째 이들이 경험한 불안은 자신이 얼마나 수업을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발생하였다. 둘째, 상담이라는 분야를 전공하지만, 사이버 상으로는 이론만을 학습할 뿐 상담의 실제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 83

이 졸업 후에 상담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였다. 강의실 안에 질문답변란과 자유 게시판 등의 기능이 있지만 그 곳에 자신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밝히는 것이 어색하여 시도하기 어 려웠다. 수업이 어려웠어요. 내가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용어도 생소하고. 수업을 듣긴 들 었는데, 들을 때는 아는 것 같은데, 나중에 강의안을 보면 모르겠어요. 근데 강의실에 질문란이 있기 는 한데. 뭘 모르는지를 모르니까 묻기가 힘들어요. 첫 시험에서 점수가 어느 정도 나와서, 안심을 하 기는 했는데. 내가 정말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고. 졸업할 때 되니까, 상담을 전공했는데, 정말 내담자를 만나서 상담을 할 수 있는 건지 자신이 없고. 실습은 정말 있어야 돼요. (참여자 1) 졸업 전에 이들이 경험한 또 하나의 불안은 사이버대학의 학력 인정 여부였다. 이미 사이버대학에 대 해 인지하고 있었거나 사이버대학을 졸업한 지인이 있었지만,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사이버대학 졸업으로 대학원 입학이 가능한가? 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사이버대학을 졸 업하면 공식적으로 학사 학위를 인정받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얼마나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다. 그게 객관적으로는 학력이 인정된다는 걸 알겠는데. 그래도 불안한 거에요. 정말 남들이 인정해줄지. 그리고 대학원 입학이 가능한 건지. 지원했는데 사이버대 출신이라서 입학이 안 된다고 할 것만 같 고. 저만 그런게 아니라 제 주변에는 다 그런 불안을 느꼈었어요. (참여자 3) 4. 경험한 어려움에 대한 대처 전략 이들이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한 대처 전략은 사이버대 소속의 동료 및 선배로부터 의 지지와 조언이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입학 시 교우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사이버대학을 선택했던 만큼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 다. 입학식에 참여한 참여자도 소수였으며, 입학식에도 자신의 학업 수행에 대한 안내를 받으려 참석하 였지 그 곳에서 친구 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또 스터디 모임이나 MT에 참여할 때 도 한 번 방문 해 보자 라는 마음으로 참석하였다. 하지만 모든 연구 참여자들은 사이버대학에서 평생 친구 혹은 동반자 를 얻었다고 말한다. 사이버대 학을 졸업하기까지 그리고 졸업 후의 계획을 세우면서 이들은 많은 좌절을 경험한다. 좌절할 때마다 포 기하지 않도록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은 같은 사이버대학에 다니고 있던 그리고 다녔던 교우들이 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동료들은 그런 일 로 공부를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주었다. 이들이 동료들과 관계를 맺은 방식은 사이버상의 연락도 있지만, 실제 만남과 전화연락이었다. 대부 84

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는 경험 분의 모임이 서울에서 이루어져, 방문하는데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되도록 모임에 참석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참여자 10은 거주 지역에서 서울까지 4시간의 이동시간이 걸렸지만, 스터디 모임에 참 석하였다. 또 요즘은 카카오톡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근황을 나누고 있었다. 사이버대학 동료들은 서로에게 학습 자극이 되었고, 동료에게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경쟁심을 유발하 기도 하였다. 동료가 열심히 현재 학업 수행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동료가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거나 대학원에 입학하는데, 나는 그렇게 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도 가졌다. 네. 동기들이 되게 열성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나이 들어서 공부하니까 너무 열심히 하고. 나만 뒤처질까봐 나도 같이 열심히 하게 되고, 안하면 불안하고 그런 게 많았어요. 또 그 분들은, 상 담 공부하는 사람들이 착한 것 같아요. 자기 정보 있으면 또 나눠주고. 그래서 또 동기부여도 되고. 나도 열심히 해야 되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어서. 경쟁적. 남이 저만큼 잘하는데 나는 뒤처지기 싫으 니까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마음이 많았죠. (참여자 6) 연구 참여자들은 사이버대학 재학 중에 상담 현장 경험을 시작하였다. 사이버로 학습한 내용을 잘 이 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실제 내담자를 만나면서 상담 책, 사례집, 강의록도 다시 공부하게 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대부분 자녀가 재학 중인 혹은 졸업한 학교에 상담 자원 봉사를 나가게 되었다. 초기 상담 활동 동안에는 대부분 그리 심각하지 않은 문제를 가진 학생들을 만 났고,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어른들의 입장을 설명해 주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상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 재학 중이던 사이버대학 내에 학생상담센터가 개설되면서, 그 곳에서 상담 자원 활동을 시작하거나, 실습 경험을 하게 된 참여자들도 있었다. 4학년이 되었는데, 학교 상담센터에서 자원상담원을 구한다는 공고가 떴어요. 그래서 지원을 하게 됐죠. 제가 이거를 하고 싶다. 이게 왜냐하면 제가 이걸 공부를 했는데, 1년 넘게 공부를 했는데 저한 테 보이는 건 너무 아무 것도 아닌 거예요, 모르겠는 거예요, 사이버니까. 누가 이렇게 차근차근 알 려주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 누가 있어서, 같이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저 혼자 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상담을 자원하게 되었지요. (참여자 8) 5.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한 후 일어난 변화 모든 연구 참여자들은 사이버대학을 졸업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되었다. 계획했던 교육과정을 완수하였다는 뿌듯함을 경험했다. 참여자 3과 7의 경우에는 성적이 좋지 않아 전 문대에 입학하였는데, 사이버대학에서는 장학금을 받으면서 나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 으로 평가하게 되 85

었다. 참여자 중 네 명은 학과의 학생대표와 스터디의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가지면서 리더 로서 자기 자신을 보게 되었고, 후에 대학원에 가서도 원우회 회장이 되는 등 지속적으로 리더의 역할 을 담당하였다. 참여자들은 모두 상담을 공부하는 동안 가족관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였다. 연구 참여자 모두 는 자신의 남편을 공부시키는 남편 이라고 표현하였다. 참여자 10의 경우에는 결혼할 때 남편이 대학 공부는 내가 시킨다. 라는 약속을 했다. 참여자 10은 그 말을 잊고 살았는데, 사이버대학에 입학할 때 남편은 결혼할 때 약속 지켰다 라고 하였다. 다른 남편들도 부인이 공부하는 모습을 선호하였다. 참여자 들은 경제 사정 생각하지 말고, 공부 계속하라 는 말을 들을 때 그리고 자신이 공부하는데 돈이 많이 들지만, 돈은 얼마 못 번다. 고 얘기해도, 계속 공부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남편 이 공부를 시켰기 때문에, 노후에는 자신이 경제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남편이 제가 공부하는 모습을 좋아하더라구요. TV 보면서 웃고 있거나 넋을 빼고 앉아 있을 때는 안 좋아해요. 책보고 있으면 뭐 보고 있냐고 묻기도 하는데. TV 보면 공부할 것 없어?라고 물어보더라 구요. (참여자 4) 연구 참여자들은 상담을 공부하면서 남편과의 의사소통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하였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들은 부인이 읽는 심리관련 책을 함께 읽은 경우가 많았다. 가족상담 과목에서 자신의 원 가족과 시댁의 영향을 이해하면서, 부부갈등이 완화되기도 하였다. 또한 부부만족도 검사 등의 검사도 구를 남편에게 실시하면서 부부의 의사소통과 부부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근데 저희 신랑도 심리에 관련된 책을 읽는 거에요. 제가 읽으니까. 애들하고 대화법이라든가 이런 심리 이런거 다 읽는 거에요. 그리고 제가 뭐라고 얘기 했을 때 자기도 욱해서 뭐라고 했지만 이해 하는 거에요. 그런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되게 많이 변했죠 심리공부 시작하면서. 옛날에는 윽박지 르는 스타일이었어요. 둘다. 둘다 되게 엄하고. 상황 안보고 화나면 확 지르는 스타일. (참여자 2) 참여자들은 아이와의 관계가 향상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발달심리 등의 과목을 수강하면서 자녀들이 어릴 때 잘 못 해 준 것 에 대한 후회도 생겼지만, 지금이라도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알게 되어서 다행 이라고 여겼다. 실제로 자녀가 또래와의 관계 등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상담적 대화를 제공할 수 있어 서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연구 참여자의 자녀들은 엄마가 상담을 공부하는 것과 상담자로 활동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였다. 자 녀들은 친구들이 자신에게 너네 엄마에게 상담 좀 해달라고 그래라 라고 할 때 기분이 좋았다고 이야 기했다. 친구들과 있을 때 엄마의 핸드폰으로 연락하지 않고, 근무하고 있는 기관으로 전화하여 상담자 86

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는 경험 인 엄마를 바꾸어 달라고 하기도 하였다. 참여자 7의 자녀는 자신의 학교에 폭력예방 강사로 온 엄마를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기혼 여성들은 친정에서는 저를 대단하다고 봐요 라고 보고하며, 자녀뿐만 아니라 친정 식구들이 자 신을 자랑스러워한다고 표현하였다. 남편이 학업에 지지적인 반면, 시댁에서는 며느리가 공부하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또 며느리가 공부하는 것은 아는 경우에도 별 반응은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기혼 여성들에게 가장 큰 변화는 상담전문가라는 목표를 가지게 된 것이었다. 이들은 입학할 때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재학 중 상담분야 에 대한 정보를 접하면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재학 중 학회와 자격증 제도를 알 게 되었다. 전문가가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냥 학부를 졸업하는 것으로 만족하려 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같이 공부하는 사이버대 동료들의 격려로 함께 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처음 학회에 참석한 날 큰 충격을 받았어요. 나는 주부이고, 또, 하나 더 사이버대학교 학생이고. 그 런.. 또, 지방이고. 지방이니까 어디, 사실 정보 얻을 데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그래서. 실체를 보게 된 것 같아서. 이거 발 빼야 되는 건가. 이런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언니 다 그래. 그냥 천천히 하면 돼.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게 되었지요. (참여자 10) 학회 참석 후 자격증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상담자로서의 자원활동을 시작하면서, 연구 참여자들은 대학원 입학은 전문 상담자가 되는데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상담 실제를 진행하다보니 더 교 육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도 하였고, 사이버대학 출신이기 때문에 대학원은 꼭 나와야 한다고 생 각하기도 하였다. 대학원 진학은 단순히 학부대학 다음 수준의 교육을 받는다는 것 보다는, 상담전문가 가 되기로 진로를 확정하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문상담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최소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에 기초하여 대학원을 진학하기로 결정하였다. 네 그게 강해졌어요. 사이버 나왔기 때문에 대학원을 가야겠다. 사이버들이 워낙 많이 생기니까 그 러면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는 얼른 대학원에 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솔직히...아직 다른 사이버대 졸 업해가지고 상담 쪽에 일하는 사람 만나본 적은 없지만. 아직은 없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나도 그렇게 해서 자리를 잡았으니까 나랑 비슷한 사람들도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네 그리고 워낙 심리쪽은 많이 쟁쟁하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게 제일 강해요. 뭔가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뭔 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 계속 공부는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참여자 2) 연구 참여자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학원에 입학하였고, 아직 입학하지 않은 참여자도 대학원에 입학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대학원 입학 후에도 참여자들은 상담자로서의 경험을 계속 추구하여, 전일 제 혹은 파트타임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처음에 자원봉사로 상담활동을 시작했던 참여자들은 지 87

금은 모두 보수를 받고 일을 하고 있다. 졸업과 동시에 참여자 중 2인은 전일제 상담원으로, 또 다른 2인은 파트타임 상담원으로 취직을 하였다. 이들은 계약제라서 고용이 안정적이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 였지만, 또한 사이버대학 졸업만으로도 취직한 것에 대해 뿌듯해하였다. 특히 20대 대학원 석사 졸업생 과 같이 지원하여, 자신이 고용되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참여자 8과 9는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취 득하였다. 이들 중 대학원 졸업 후에 전일제 상담원으로 취직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학원 졸업 후에도 파트타임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참여자 8은 주 5일 모두 파트타임으로 일하지만 전 일제로의 전향을 원하지 않았다. 이들이 풀타임 자리를 원하지 않는 이유는 전일제 일자리와 가족생활 에 자신의 역할을 병행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또한 파트타임로만 일하기 때문에, 다른 교육 경험을 추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보수가 많지는 않지만 파트타임 상담자로서의 보수는 경제적 보상으로 그리고 가족들에게 자신이 하는 활동이 소득을 창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를 가졌다. 파트타임으로 다니던 중간에 전임상담사 모집도 했었어요, 근데.. 제가 지금 대학원 다니면서. 대학 원 공부 하면서 그거를 다 하기에는 쉽지 않아요, 풀타임 가기에는. 네. 쉽지 않아요. 저한테 제일 중 요한 거는 또, 가족, 가족생활이거든요. 이거는 어떻게 보면 부수적인 거라고 표현하기 어렵지만. 왜 냐면 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그만둘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참여자 8) 현재는 파트타임 상담자로서 만족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전임상담자로 일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진 참 여자도 있었다. 직장으로는 청소년 상담기관 혹은 학교 등의 Wee 클래스에서 일하기를 선호하였다. 또 개업할 계획을 가진 참여자는, 전임상담자로 상담기관에서 일하면서 상담관련 행정 업무를 배울 기회를 갖기를 원하였다. 또 상담활동은 파트로 하고, 부모교육 강사로서의 활동을 하고자 하는 참여자도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의 최종 진로 목표는 유능한 상담자 가 되는 것이다. 상담자로 활동하면 할수록 세상에 어떤 일보다 상담은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믿게 되었다. 박사과정 입학에 대해서도 학위 취득이 필요하 다기 보다는 유능한 상담자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면 입학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박사과정 입학은 고려 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유능한 상담자가 되는데 박사과정 교육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상담을 잘하고 싶다 였다. 내담자를 돕는 일에서 힘들 얻기 때문에 이 일을 평생하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유능한 사람. 누구나 오면 저 선생님한테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변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멘토가 되 어 주고 싶기도 하다. **에 좋은 상담자 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참여자 10). 88

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는 경험 Ⅳ. 논의 본 연구는 기혼 여성이 상담을 전공하기 위해 사이버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하기까지의 경험을 이해하 려는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연구 결과는 교수자를 포함한 사이버대학의 운영 주체들에게 사이버 학습 환경에서 어떻게 성인학습자들이 성공적으로 교육과정을 마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연구 결과는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한 사람들이 전문상담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 여주고 있다. 사이버대학 입학 전에 연구 참여자들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거나 결혼과 양육으로 인해 경력 이 단절되는 경험을 하였다. 설립 취지에 부합하게 사이버대학은 경제적 부담과 시공간의 제약으로 고 등 교육의 기회에 접근하기 어려운 기혼 여성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사이버대학으로 인한 고등 교육 기회의 확산은 학령기에 고등교육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여성뿐만 아니라,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자 하는 여성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또한 이들은 입학 전에 이미 사이버대학에서 고등교육을 제공 한다는 것과, 사이버대학의 수혜자들을 알고 있어서, 잠재적 교육수요자들에게 사이버대학이 고등교육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전 학업에 대한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그리고 경력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사이버대학에 입학하였 다는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은 우리나라 진로교육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실업계 고등학교, 2년 제와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우 모두 자신의 적성 탐색이나 진로에 대한 헌신 없이 직장생활을 시작하 였다. 평생 진로로서의 확신이 없을 때 여성은 결혼과 자녀양육이라는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수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선행연구들의 여성의 경력 단절 이유를 자녀 양육에서 찾고 있지만(장서영 은혜경 최미정, 2008),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부적절한 진로 선택과 진로에 대한 헌신 부족일 수 있다. 연구 참여자들은 사이버대학 입학 전부터 주도적 평생학습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도적 평생학습 자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학습하기를 원하고 학습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성취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김진화 외, 2013). 자녀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게 된 기혼 여성 참여자들은 곧 평생교육기관에서 학습 경험을 추구하였다. 이들이 주로 선택한 분야는 교육 이수 후 활동이 가능한 분 야로서, 사회 활동 가능성을 학습 동기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의 경험을 통해서 볼 때는 이 러한 평생교육기관에서의 자격증 과정이 파트타임 일자리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 기혼 여성이 상담을 전공하는 동기는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 음, 그리고 향후 직업으로서의 상담자라는 비전이었다. 향후 직업으로서의 상담분야에 대한 비전으로 전공을 선택한 본 연구의 결과는 여성이 고등교육기관을 선택할 때 취업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다는 선 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한다(천세경 이삼경, 2008). 또한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과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는 동기는 상담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의 동기와 비슷하며, 상담 분야의 특수성을 반영한다(방 기연, 2013). 89

상담을 전공한 여성학습자들의 동기 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은 자신의 문제 해결에 대한 욕구이 다. 타인을 돕기 위한 동기와 전문직으로의 진로를 고려한 동기는 수업의 내실화를 통해 달성될 수 있 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 해결에 대한 욕구는 수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상담을 전공으로 선택한 후 기혼 여성이 경험하는 것은 사 이버대학이라는 맥락의 독특성을 보여준다. 수업을 수강하면서 자신의 심리적 문제와 관계 갈등에 대한 인지적 이해가 높아진 점은 참여자들이 얻은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인지적 이 해에 동반하는 강한 정서적 반응을 경험하게 되는데, 사이버 매체의 특성상 이를 받아주거나 함께 과정 화해 줄 수 있는 대인관계를 가지기가 어려웠다. 후에 개인적으로 상담을 받은 참여자가 있기는 하지만, 사이버대학이 학생들의 심리적 건강을 위한 노력들에 더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 일부 사이버대학이 학생상담소를 개설하고 학생들의 심리적 건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서울경제, 2010). 따라서 상담전공 학과의 교수들은 수업이 내용이 학생들에게 강한 정서적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을 염 두에 두고 수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학습자가 학습 상황에서 느끼는 정서는 학습자의 학습에 긍정적 및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Conrad, 2002). 기혼 여성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을 선택했지 만, 이런 강한 정서 반응을 예측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교수자들은 강한 정서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음 을 학습자에게 이야기하여 학습자를 준비시켜 줄 필요가 있으며, 정서를 표현하고 성찰할 수 있는 구조 화된 과제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구 참여자들은 학업 수행의 직접적 어려움과 사이버 학습과 사회의 학력 인정에 대한 불안을 경험 하였다. 대부분의 원격교육 학습자들은 동료집단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학습수준에 불안해하고 위축된다(정민승, 2002). 이들은 불안을 동료들의 지지와 실제 상담 활동 경험으로 극복하였다. 이들은 학업을 수행하면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스터디 모임에 참석함으로서 학습공동체를 형성하고 실 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였다. 또한 학력 인정에 대한 불안을 대학원에 진학한 선배들을 만남으로 극복 할 수 있었다. 사이버대학 학습자는 원격교육매체를 선택한 만큼 off 모임이나 활동에 대한 욕구가 적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보면 이들은 동료와의 직접적 만남을 선호하고 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이 결과를 다른 시각에서 해석하면 동료들과의 교류를 통해 실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면 학습자들은 답답함과 소외감을 느끼며 학 업을 중단하였을 수도 있다(주영주 장미진 이현주, 2007). 본 연구에 참여자들은 동료관계를 형성할 때 온라인 활동이 아니라 면대면 만남 속에서 동료관계를 형성하였다. 이는 사이버교육이 원격교육의 고유 한 특성을 살리기보다는, 사이버라는 매체를 활용하지만 전통적인 학교와 사회상황을 맥락으로 하고 있 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사이버대학의 운영자들은 학생들이 동기화되어 있지 않은 입학 초기부터 동료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는 여러 모임들을 제공할 필요가 있겠다. 기혼 여성들은 상담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이버 매체의 학습 불확실성과 사이버대학에 대한 90

기혼 여성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하면서 겪는 경험 사회적 인정에 대한 불안을 해결할 수 있었다. 사이버로 이론만을 수강하였는데 실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가라는 불안은 내담자를 도움으로 해서 해소되었다. 실제로 내담자를 만나면서 이전에 수강했던 강 의록을 다시 참조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받은 교육의 효과성을 확인하였다. 또 동료 자원봉사 활동가들 에게 상담전공자로서 인정을 받게 되면서, 사이버대학이라도 대학교육과 전공에 대한 사회적 인정을 체 험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연구 참여자들의 상담 자원 봉사활동 시작은 준전문가(paraprofessional)로서 의 상담자 양성 과정으로서의 사이버대학의 위상을 보여준다. 이들은 아직 상담 전문가로서 활동을 하 기에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자원 봉사 현장에서는 상담을 전공한 사람으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자원 봉사활동은 실습의 부재라는 사이버대학의 교육과정의 제한점을 학 습자 스스로 극복한 것으로, 기혼 여성들이 학습 주체자로서 주어진 교육과정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 라 필요한 경험학습을 스스로 구성해나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정민승, 2012).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전공한 후 기혼 여성들은 자아존중감이 향상되고, 가족관계가 긍정적인 방향 으로 변화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자아존중감 향상은 목표로 한 교육과정을 마쳤다는 자부심과,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장학금 수혜 경험과 학과에서 리더의 역할을 경험하여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 어졌기 때문이었다. 향상된 자아존중감과 긍정적인 가족 관계의 변화를 이후 연구 참여자들이 상담전문 가라는 진로포부를 가지게 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여겨진다. 참여자들이 자신의 가장 큰 변화는 상담전문가가 되려는 진로 포부라고 진술하였다. 이들은 재학 중 상담관련 학회에 참석하며, 전문상담자로의 진로 포부를 키워나갔다. 또한 상담관련 석사과정을 전문상 담자로서의 여정을 시작하는 단계로 지각하고, 대학원에 입학하였다. 현재는 유능한 상담자 라는 진로 포부를 이루기 위해 상담현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으며, 향후 전일제 상담자 혹은 상담기관 운 영을 꿈꾸고 있다. 이들이 지향하는 유능한 상담자 라는 진로 목표는 학력이나 학벌보다는 직업 세계에 서 요구되는 능력 중심의 가치관을 보여 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김남희, 2004). 재학 중 준전문가로서 상담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한 이들이 졸업 무렵부터는 상담전문가로서의 꿈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다. 이들의 경우에는 사이버대학의 상담전공 학과들이 예비 상담전문가를 양성하는 역할을 감당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한계점과 후속 연구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자료수집에 있어서 사이버대학 상담관련 학과를 졸업한지 3년 미만인 기혼여성 10인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사이버대학 상담관련학 과 졸업생의 경험으로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공부시키는 남편 을 지지자로 두고 있었으며, 결혼 전에 직장생활을 경험하였다. 이런 조건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본 연구의 결과에 영 향을 미쳤을 것이며, 결혼 전에 직장생활을 경험하지 않은 졸업생은 이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였을 수 있다. 또한 부인의 공부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남편이 학업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후속 연구는 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이버대학교 기혼 여성 졸업생을 대상으로 이루 어질 수 있다. 또한 후속연구가 기혼 여성뿐만 아니라 비혼 여성, 기혼 남성, 비혼 남성의 경험을 탐색 91

한다면 사이버대학 상담관련 학과 모든 구성원의 경험을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탈북주민들 이 사이버대학을 교육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듯이(김현아, 2010), 향후 결혼이민자 등 한국문화의 소수자 에 해당하는 학습자들의 경험을 탐색하는 후속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사이버대학과 상담관련 학과의 학습자 숫자의 증가를 고려할 때, 향후 이들이 상담분야에서 차지하게 될 비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의 경험을 이해하고, 이들이 향후 상담자 교육 장면에서 보여줄 특성을 정리할 필요 가 있다. 사이버대학과 관련된 연구들이 간과한 주제는 교수자의 경험이다. 현재 상담관련 학과를 가지고 있는 사이버대학은 19개 대학이다(한국원격대학협의회, 2013). 19개 대학의 전임교수와 강의자의 숫자를 모 두 합치면 꽤 큰 숫자가 될 것이다. 이들이 사이버로 상담을 가르치는 경험과 학습자들과의 상호작용 경험에 대한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후속연구의 결과는 향후 오프라인 대학들의 사 이버 강의 확대를 고려할 때 상담과목 교수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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