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5
12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온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광장과 청계천, 서울의 5대 궁궐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다시 찾는 놀이의 장을 만들 것이다. 서울의 봄, 희망으로 피다 를 슬로건으로 내건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를 미리 만나보자. 70 44 화가 김점선의 갑작스런 죽음은 많은 사람을 망연하게 했다. 1년 넘도록 화가 김점선과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한 KBS 프로듀서 이명신이 화가 김점선을 그리워하는 글을 보내왔다. 죽은 후 딱 한 번 이명신 프로듀서의 꿈에 나타났다는 김점선. 그녀와의 일화를 소개한다. 무경계 문화 펄프 연구소 <츄리닝바람>은 각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예술가 9명으로 구성된 창작집단이다. 무경계 문화 펄프 연구소 라는 복잡한 이름에 <츄리닝바람>이라는 특이한 이름은 어디서 온 것일까. 2009 / 05 / Vol 27 Seoul Founation COVER STORY 꽃 천지 5월, 꽃 대궐 5월 5월 서울의 궁으로 오세요. 궁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대향연!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는 꽃분홍길을 따라 펼쳐집니다. 그 꽃길 즈려밟고 궁으로 오세요. 거기에 5월의 문화서울이 있습니다.
Contents Seoul Foundation 02 IMAGE SEOUL HISEOUL FESTIVAL 2009 06 CULTURAL NEWS 5월의 공연전시 소식 10 COLUMN 축제, 열심히 일한 당신들을 위한 장 5월의 문화+서울 12 18 22 서울의 봄, 희망으로 피다 -희망ㆍ나눔의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하늘에 걸린 새로운 천궁- 오월의 궁 을 디자인 한 건축가 장윤규 인터뷰 미리 즐겨보는 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가상 체험기 다시 보는 서울 28 이경민의 경성 산책 구보 씨, 대학로를 거닐다 36 6 人 6 色 의 서울 리서치 21세기 도시하천이 살아가는 모습 지금 서울은 44 HOT SKETCH 김점선은 어디로 갔을까 48 HOT SKETCH 과학이 연극과 만날 때-두산아트센터 과학연극시리즈 52 HOT SKETCH 리얼 주크박스-34일 간의 밴드 릴레이 콘서트 58 EMERGING SPACE 연희동 궁뜰길의 또 하나의 프로젝트- 연희동 프로젝트 사람과 사람 64 FOCUS INTERVIEW 70 YOUNG ARTIST 2009 76 꿈의 무대를 디자인하다- 뮤지컬 <드림걸즈>의 미디어 디자이너 하워드 워너 명랑, 발랄, 진지한 문화 저격수들-무경계 문화펄프연구소 츄리닝바람 인터뷰 문화를 나누는 손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진정한 메세나의 가치를 이룬다-(주)대원주택 -대원문화재단 서울 안과 밖 82 OPEN REPORT_서울 너머로 볼로냐에 한국의 꽃이 피다-세계 어린이 책 축제 마당, 볼로냐아동도서전 86 I AM SEOULITE Designing Friendship 88 OPEN REPORT_서울 속으로 달콤한 나의 도시, 파란 빛깔 버스의 풍경 90 문화 캘린더 92 재단소식 97 독자엽서 서울문화재단 문화+서울 발행일 2009년 4월 27일 등록일 2005년 6월 8일 발행인 안호상 발행처 (재)서울문화재단 편집기획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발행 (재)서울문화재단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130-823)Tel 02.3290.7000 Fax 02.6008.7347 홈페이지 www.sfac.or.kr 디자인 제작 AGI Society 김태혁 02.3141.9902 사진 AGI Studio 손승현, 한금선, 정강, 천현정 (재)서울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문화+서울 은 서울의 숨어 있는 문화 욕구와 정보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예술가들의 창조적 힘과 시민들의 일상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자 합니다. 문화+서울 에 실린 글과 사진은 (재)서울문화재단의 허락 없이 사용할 수 없으며, 문화+서울 에 실린 기사는 모두 필자 개인의 의견을 따른 것입니다. www.s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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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EOUL FESTIVAL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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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EOUL FESTIVAL 2009 봄의 마법에 꽃송이들은 톡톡 기쁨을 터트리고, 그 꽃향기 따라 우리네 어깨에도 봄은 내려앉는다. 궁에서 시작된 서울의 봄은 점차 맑은 하늘에 환희로 번지고, 아이들의 환한 웃음과 함께 서울은 축제의 한복판이 된다. 처음 본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바라만 보아도 최고의 희락에 빠질 수 있고, 환희라는 희망사항을 이루는 최상의 방법인 축제 축제와 함께하는 5월의 서울은 다이내믹하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서울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제의 향연에 빠질 준비가 되었다면, 봄날의 축제를 만나러 가자. 글 이진언
C u l t u r a l N e w s 5월, 서울에서 만나는 실내악 여행 2009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서울문화재단은 국제적 축제 개최를 통해 서울의 문화도시 브랜드를 강 화하는 한편, 국내에서 열세한 실내악 분야를 활성화하여 신진 연주자를 육성하고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 고자 2006년도부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를 개최해 왔다. 2009년 5 월, 한국 클래식 음악 축제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내고 있는 서울스프 링실내악축제(이하 SSF) 가 그 네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베토벤과 함께 시련을 넘어 희망으로 라는 주제 아래, 국내 최초로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곡 연주에 도전하는 이번 SSF는 청각장애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극 복한 베토벤의 혼이 담긴 선율을 통해 실업, 경기 침체, 취업 대란 등 도 시의 삶 속에서 겪는 아픔과 시련을 극복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일 시 프로그램 장 소 5. 5(화) 18:30 고궁 가족음악회 덕수궁 5. 6(수) 19:30 HAYDN The Last 7 words of Our Saviour on the Cross 성공회성당 5. 7(목) 19:30 Vienna, Before & After (BB & AB) : 베토벤의 비엔나 세종체임버홀 5. 8(금) 19:30 Gallic Taste (GT) : 갈리아의 맛 세종체임버홀 5. 9(토) 16:00 Ebene Quartet Plays Beethoven : 에벤 현악 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세종체임버홀 5. 9(토) 20:00 Family Concert (Fun with SSF) : 가족 음악회 (펀위드SSF) 예술의전당 5. 10(일) 15:00 Igudesman & Joo 초청 음악회 A Little Nightmare Music (악몽) 영산아트홀 5. 10(일) 19:30 Double Delight (DD) : 두 배의 즐거움 세종체임버홀 5. 11(월) 19:30 Pianist-Composers (PC) : 피아니스트 작곡가 세종체임버홀 5. 12(화) 19:30 Viva Viola (VV) : 비바 비올라 세종체임버홀 5. 13(수) 19:30 Bicentenary (BC) : 200년 전 세종체임버홀 5. 13(수) 20:00 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민츠 초청공연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5. 14(목) 19:30 Sine Nomine Quartet Lausanne Plays Beethoven : 시네 노미네 현악 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세종체임버홀 5. 15(금) 19:30 Precocious Prodigies (PP) : 놀라운 영재들 세종체임버홀 5. 15(금) 20:00 봄의 6중주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5. 16(토) 19:30 Slavic S(e)oul (SS) : 슬라브의 영혼 세종체임버홀 5. 16(토) 15:00 앙상블 누벨 제네라 시옹 드 파리 초청 공연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5. 17(일) 19:30 Jupiter String Quartet Plays Beethoven : 주피터 현악 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세종체임버홀 5. 18(월) 19:30 폐막 공연 3B : 쓰리비 세종체임버홀 특히 올해 SSF는 음악을 통한 나눔 으로도 이어져, 6일 공연의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하이서울페스티 벌과 연계한 무료 야외공연이 5월 4일(월)과 6일(수) 오후 6시 반부터 청 계광장 무대에 오른다. 이날 청계광장에서는 희망, 나눔 을 주제로, 월드 비전의 동전밭 만들기 행사와 함께 SSF에 참여하는 저명한 아티스트들 일정 2009. 5. 5 ~ 18 장소 세종체임버홀, 예술의 전당, 덕수궁, 구로아트밸리, 영산아트홀 외 출연 예술감독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외 45인의 음악가 티켓 이 평소 클래식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시민들을 위해 준비한 야외공연으 로 몸소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이들이 선사하는 나눔의 선율은 웅크 린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음악으로 모이는 따뜻한 성금은 우리네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의 손길이 될 것이다. 세종체임버홀 예술의 전당 영산아트홀 구로아트밸리 덕수궁 성공회성당 R석: 4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전석: 1만 5천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R석: 3만원, S석: 2만 5천원, A석: 1만 5천원 R석: 4만원, S석: 3만 5천원, A석: 2만 5천원 (슐로모 민츠 초청 공연만) 무료 (덕수궁에 입장한 시민 누구나 선착순으로 착석, 덕수궁 입장료 별도) 전석: 2만원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 예매 인터파크(www.ticket.interpark.com Tel : 1544-1555, 전 공연)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Tel : 1588-7890, 5월 9일 공연만) 전화예매(S석 전일 패키지에 한함, Tel : 02-712-4879) 공연장 홈페이지(세종체임버홀/예술의 전당/영산아트홀/구로아트밸리) 주최 서울문화재단,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조직위원회 후원 서울특별시 문의 02-712-4879 / ssf@seoulspring.org 6
경희궁의 봄 정취를 수놓는 예술의 향기 <2009 고궁뮤지컬 대장금-시즌 2> 오픈 공연일시 2009년 5월 1일부터 공연장소 경희궁 숭정전 공연시간 저녁 8시 5월 11일, 17, 18일 공연 없음, 5월 4일 공연 있음 5월 17일은 서울시 행사로 인해 공연 없음 티켓가격 R석 -4만원 S석 2만원 학생(초,중,고 대학생), 만 65세 이상 어르신 - R석 2만원 관람등급 만 7세 이상 관람가(초등학생 이상) 공연시간 100분(인터미션 없음) CAST 리사, 문혜원, 윤희석, 강태을, 이경미, 이정화, 김태한, 한지상 외 연 출 이지나 / 극 본 오은희 / 작 곡 이지혜 문 의 MBC콜센터 02-368-1515, 다산콜센터 02-120 따뜻한 봄바람과 꽃향기가 함께하는 5월, 한국의 미와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경희궁이 화려한 무대로 다시 태어난다. 올해로 다섯 번 째 막을 올리는 고궁뮤지컬은 궁 을 무대로 활용하여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서울페스티벌 기간에 함께하는 2009년의 첫 작품으로는 작년 에 선보였던 <대장금>을 새롭게 재구성한 <대장금-시즌 2>를 선보일 예정이다. - 5천원에 판매되는 <Bravo Seoul> 티켓 가족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봄날의 5월이지만 경기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요즘,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에서는 5월의 궁 을 테마로 한 하이서울페스티벌 을 기념하여,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 연하는 고궁뮤지컬, <대장금 -시즌2>를 페스티벌 기간(5월 1일~ 10 일 공연) 동안 5천원에 볼 수 있는 <Bravo Seoul> 이벤트를 실시한다. <Bravo Seoul> 티켓은 매회 당 200석으로 한정되며, 티켓링크, 인터 파크 등을 통해 선착순 예매가 가능하다. - 09 제 3회 Musical Awards 8개 부문 노미네이트 고궁뮤지컬 <대장금 -시즌2>는 국민드라마이자 한류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대장금>을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2009 제 3회 뮤지컬 어워드 에서 최우수 재공연상, 남우주연상(조정석-조광 조), 연출상(이지나), 극본상(오은희), 작사 작곡상(이지혜) 등 8개 부 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지난 20일 최우수 재공연상, 남우신인상 (강태을)을 수상하였다. 탄탄한 연기와 가창력, 작품성에 고궁의 선을 살린 무대연출과 의상이 더해져 새로운 창작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 는 고궁뮤지컬 <대장금>은 5월 1일부터 경희궁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사계절 영화의 도시로 2009 서울영화제 일정 2009년 4월~12월 문의 02-2171-2434 5개 국제영화제를 포함한 총 8개 영화제가 사계절 내내 이어질 계획이다. 지난 4월 9일부 터 8일간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린 서울국제여성영화제(www.wffis.or.kr) 를 시작으로, 6 월에는 25일부터 6일간 제8회 미장센단편영화제(www.msff.or.kr) 가 CGV 용산에서 개 최된다. 예상 관객 10만 명의 제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www.siyff.com) 는 7월 9일부 터 7일간 열려 37개 국 120편이 상영되고, 30개 국 청소년 80여 명이 참여하는 청소년 영 화캠프 도 함께 진행돼 참가자가 제작한 영화 10편을 영화제 기간 상영한다. 한편, 서울시 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2009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 (작년 축제 홈페 이지 artplusen.or.kr/nextsummer/2008)는 8월 14일부터 2주간 전국 14개 극장에서 열리 며, 서울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www.chiffs. kr) 가 8월 24일부터 9일간 대한극장 등에서,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서울광장을 연결 하는 광장영화제 도 8월 말 개막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거칠지만 분방하고 모험적인 창작 혼을 보여줄 국제실험영화제 (www. ex-is.org) 가 9월 17일부터 7일 간 49개국 200여 편 출품작을 선보인다. 또한 3분 안 팎의 영화 애니메이션 사용자제작콘텐츠(UCC) CF를 접할 수 있는 이색 영화제로 기 획된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는 9월 23일부터 5일간 구로디지털단지 일대에서, 한국독 립영화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독립영화제(www.siff.or.kr) 는 12월 중 열릴 예정이다. 서울 영화제 기 간 장 소 주 제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4.9~16 신촌 아트레온 여성 제8회 미장센단편영화제 6.25~30 CGV용산(2개관) 다양한 장르 제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7.9~15 서울극장 씨너스단성사 어린이 청소년 제6회 국제실험영화제 9.17~23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실험영화 제1회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9.23~27 구로디지털단지 일대 3~5분 내 초 단편 제3회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 8.14~27 전국 25개 극장(서울 14개) 예술영화 제3회 서울충무로 국제영화제 8.24~9.1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 고전과 일부 신작 제35회 서울독립영화제 12월 인디스페이스 스폰지하우스 중앙시네마 저예산 독립영화
C u l t u r a l N e w s 국내 최대 책문화 축제 2009서울국제도서전 팡파르 올해로 15회째, 이달 13일부터 닷새 간 코엑스서 개최 출판계 최대 책문화 축제인 2009서울국제도서전(SIBF 2009) 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책의 확장, 책의 상상력 을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열린다. 대한출판문화 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관과 국제관, 주빈국관, 북아트관 등 4개 분야로 나눠 전시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전시장은 다양한 일본 서적을 선보이게 될 주빈국관. 주빈국으로 선정된 일 본은 230여 개 출판사가 참가해 만화부터 아동문학, 실용서적, 소 설, 학술서적까지 다양한 도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 로 국내에서도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 본작가 에쿠니 가오리를 비롯한 유명 저자가 도서전을 방문하여 사인회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독자들을 만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북아트전도 함께 열려 국내외 유명 북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3월 볼로냐국제아동도 강남과 강북 번화가에 불어오는 문화의 바람 올 봄, 서울에 오픈하는 새로운 공연장 -34년 만에 부활한 명동예술극장 오는 6월 5일, 옛 명동국립극장이 3년간의 복원공사를 마무리하고 명동예술극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최신식의 음향과 무대시설로 552석 규모의 3차원 객석을 갖춘 중극장으로 탄생하 며, 카페와 레스토랑도 부대시설로 마련된다. 명동예술극장은 1934년 지어진 영화관 겸 공연 장 명치좌( 明 治 座 )로 출발, 시공관( 市 公 館 ), 국립극장, 국립극장 분관 예술극장으로 이어지면 서 우리나라 공연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75년 말 대한투자금융으로 매각되 면서 극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으며, 1994년부터 복원운동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다시 제 모습을 찾게 됐다. 건물의 역사성과 공연장으로서의 효율성을 함께 살리기 위해 건물 외부 원형은 최대한 보존 하면서 내부는 현대식 공연장으로 개조하였다. 이번 재개관으로 대관 중심의 기존 공연장 운 영에서 벗어나, 자체 제작하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6월 5일 개관식과 함께 무대 에 오를 작품은 맹진사댁 경사 (작 오영진, 연출 이병훈). 장민호(맹노인), 신구(맹진사), 전무 송(김명정) 등 연극계 원로들과 중견, 신인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첫날 공연에는 유인촌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카메오로 무대에 오른다. - 강남 뮤지컬의 새로운 아지트, 코엑스 아티움 서전 주빈국 원화전시 행사에 내걸렸던 그림책 원화 64점 및 해 당도서 170여 점을 선보이는 한국 그림책 전시 도 볼거리. 이밖에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16편을 상영하는 시네마북라이브러리 전, 책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북 앤 페인팅 전, 국내 유명 작가가 참여하는 낭독회, 저자초청 토론회 등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1인당 3천원(초 중 고 1천 원)이며, 도서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하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4월 30일까지). 자세 한 사항은 도서전 홈페이지(www.sibf.or.kr)나 도서전 사무국(02-6000-8151)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작사가 직접 운영하는 극장이 개관된다. 난타 를 제작한 PMC프로덕션은 5월 1일, 삼성동 에 8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 코엑스 아티움 을 오픈한다. 13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개관 기념 축제 오프닝 페스티벌(OPENING FESTIVAL) 에는 최정원, 전수경, 이태원, 이석준, 김선영, 오나라, 조정석 등 뮤지컬 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출연해 맘마미아, 지킬앤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등과 뮤지컬 갈라쇼 올 어바웃 더 뮤지컬(All about the Musical) 을 선보인다. 15일에는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의 하이라이트 를 선보이며 17일과 18일에는 타악 퍼포먼스 난타 가 공연된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코엑 일시 5. 13(수) ~ 5. 17(일) 장소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 인도양홀 입장료 대학생 및 일반(3,000원), 초중고(1,000원) 관람시간 일자 시간 5.13(수) 09:00~19:00(전문가의 날) 5. 14(목)~15(금) 10:00~19:00 5. 16(토) 10:00~22:00 5. 17(일) 10:00~20:00 스 아티움 개관작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참석을 원하는 관객 은 코엑스 홈페이지(www.coex.co.kr)에서 응모할 수 있다. 이밖에도 마리아 마리아 를 제작한 조아뮤지컬컴퍼니가 신촌에 500석 규모의 중극장 아트 레온 을 열고, 인터파크가 투자하고 공연기획사 뮤지컬해븐이 운영을 맡는 소극장 더 스테이 지 도 개관한다. CJ엔터테인먼트도 올해 말,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옆에 CJ아트홀을 오픈할 예정이다.
명동예술극장 - 공연문화의 메카, 대학로의 아르코시티극장 대학로 동숭동에 자리 잡은 연극 전용극장, 아르코시티극장은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대극 장 504석, 소극장 132석의 시설을 갖추고 2008년 12월 29일 준공식을 거쳐 2009년 1월 3일부터 22일까지 한국연극 퍼레이드 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극장 가동에 들어갔다. 3월부터는 극장 정식개관에 앞서 프리오픈(Pre-open)기념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연극, 무용, 음악, 다원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수상경력이 있는 15개 작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하여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관작은 김태웅 연출의 연극 이( 爾 ) (6월11일~7월8일/아르코시티 대극장)와 젊은 극작가 이해제 연출의 설공찬전 (6월4일 ~20일/아르코시티 소극장). 공연문화의 메카 대학로에 더욱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으며 대학 로 중극장 시대 진입의 청사진을 더욱 선명히 보여줄 아르코시티극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공연명 장르 공연기간 공연장 단체명 현의 남자 다원/국악 5.2(토)~5.6(수) 벨기에-한국 댄스프로젝트 무용 5.12(화) 4 Solo Dances 대극장 국제다원예술제페스티벌 봄 2009 죽기살기 연극 5.16(토)~5.27(수) 극단 실험극장 MODAFE 2009 해외초청작 Posing Project B 무용 5.30(토)~5.31(일) 국제현대무용제MODAFE -The art of seduction 심청이는 왜 두 번 2009 서울연극제 참가작 연극 4.25(월)~5.10(일)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소극장 목화레퍼토리컴퍼니 보이첵 연극 5.14(목)~5.24(일)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일정 2009. 3. 3~5. 17 장소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문의 02-2230-6624~6 숙명가야금연주단 외 카드게임 무용 5.8(금)~5.9(토) 이고은발레단 당신을 닮은 도시, 서울이 들려주는 아홉 가지 이야기 테마 소설집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이혜경에서 김애란까지 오늘의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여성 작 가 아홉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 9인의 작가가 일 년여의 준비 끝 에 맺은 한 권의 결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는 우리 안에 걸 쳐져 있는 욕망으로서의 서울, 우리의 내부이기도 하고 내부이기 도 한 서울, 무어라 규정하기 힘든 삶의 풍경이자 실재로서의 서울 이 스스로를 불가피하게 누설하고 발설하는 순간을 찾아 제각각의 흥미로운 소설적 탐사를 펼쳐 보인다. ( ) 이내 서울이 그리워졌고 돌아오면 안도했다. 서울이 전적으 로 태평하고 무사한 도시여서가 아니었다. 대개의 삶이 그렇듯, 그 런 날은 일부에 불과했다. 안도감이나 그리움은 서울을 벗어나 있 을 때에나 가능했다. 서울은 불안하고 초조하고 어수선했다. 그럼 에도 나는 이 도시를 영영 떠날 꿈을 꾸어본 적이 없다. 서울은 나 와 가장 닮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편혜영, 작가의 말 에서) 작가들 특유의 개성적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서울이 들려주는 다 양한 이야기들과 만나보자. 조금은 착잡하고 아픈 이야기들이지만 그리 놀랄 일은 아닌지 모른다. 이것들은 모두 당신을 닮은 도시, 서울의 이야기들이므로.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명소를 찾아서 오늘, 어디갈까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에 숨어있는 문화예술 명소를 탐방하여 그 문 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동시에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 기 회를 확대하고자 2007년부터 서울문화예술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2008년 약 4천 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총 114회의 탐방 이 진행되었으며, 서울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보물 같은 문화예술 명 소들을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탐방 코스를 정리하여 오늘, 어디갈까 라는 이름의 홍보 책자로 제작하였다. 이 책자는 서울시립 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쇳대박물관 등 약 20개 이 상의 미술관 및 박물관 등에 비치되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되었 으며, 현재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www.sfac.or.kr/) 문화 사업>2008년 탐방 엿보기 페이지에서 PDF로 다운받을 수 있다. 펴낸곳 서울문화재단 발행일 2008년 12월 지은이 이혜경, 하성란, 권여선, 김숨, 강영숙, 이신조, 윤성희, 편혜영, 김애란 펴낸곳 (주)도서출판 강
Seoul Foundation COLUMN 축제, 열심히 일한 당신들을 위한 장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일탈을 꿈꾼다. 평소의 나와는 다른 모습으로 가슴 속에 꾹꾹 눌러 담았던 에고를 집단적으로 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축제다. 축제의 본질은 일상생활과의 단절, 일탈과 해방이다.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들이 분출되는 카타르시스를 만끽하기 위해 사람들은 축제를 준비한다. 글 김세원 고려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고려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보르도 대에서 유럽공동체법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뉴욕 주립대 기술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국제통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1년 간 동 아일보 기자로 있으면서 파리 특파원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푸른 꿈 가득히, 지도위에 10 서 만난 세계 친구들 1가지 이야기 100가지 상식: 80일 간의 세계 일주 등이 있다.
Seoul Foundation 축제의 역사를 살펴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부정적 요소들을 없애는 정화의식을 치르고 나면 모든 것이 다시 제 초월적이고 신성한 절대자와의 만남을 시도하는 종교적 제의에서 자리로 돌아가 잘 작동하며 풍요로운 생산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여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고대 축제의 한마당에서 참가자들의 영적 겼다. 유럽의 축제들이 주로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거나 동지와 하지 체험은 삶의 뒤편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축제 등 낮과 밤의 길이가 바뀌는 시점에 집중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를 통해 일상적 사물의 의미소는 무한의 영역으로 열려 내재된 또 다 유럽 축제들이 겨울, 봄 등 특정시기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는 달 른 의미를 드러내고 인간은 신성과의 소통, 나아가 신성과의 통합을 리 한국 축제들은 겨울을 제외한 봄, 여름, 가을의 절기마다 일 년 내 추구한다. 내 걸쳐 열린다. 지속적으로 태음력을 사용해 왔기에 축제 시기는 매 카니발의 어원은 라틴어인 carneval 에서 온 말로 고기여, 안 녕 이라는 의미다. 사육제(謝肉祭)라고 번역되는 카니발은 40일 동 안 예수의 고행을 추체험하는 사순절(四旬節)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으로 진탕 먹고 즐기는 축제다. 축제를 뜻하는 독일어 페스트(fest), 영어의 피스트(feast) 는 라틴어의 페스투스에서 유래했는데 페스투스 역시 종교적인 의식에 달 보름달이 뜨는 기간에 집중돼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 축제의 근본 은 달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이 생활에 질서를 부여하고 시간을 지배, 통제하려는 모노 크로닉한 시간성의 문화라면 한국은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자연과 조화시키고자 하는 폴리 크로닉한 시간성의 문화에 속하기에 유럽 과는 달리 시간성에 대한 집착이 훨씬 덜하다. 들어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일상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열정이 분 태음력을 사용해 온 한국인의 경우 태양력과 태음력 간의 차이 출되기에 축제는 삶의 에너지로 충만하지만 도를 넘어선 일탈은 육 로 인한 순환적 질서에 대한 불안의 요소가 없다는 점에서 혼란의 모 체적 방종이나 사치스런 과소비로 빠지기 쉽다. 방과 극복을 내포하는 카니발적 요소보다 축제를 통해 물질의 세계 카니발을 비롯한 유럽의 대표적인 축제들은 대개 겨울에서 봄으 에 깃든 신성을 찾아내어 신성과 인성의 교통이 가능한 통로를 마련 로 바뀌는 시기에 집중돼 있다. 봄의 카니발은 우울하고 긴 죽음의 시 하고자 했다. 차전놀이, 줄다리기, 고싸움, 길쌈 겨루기 등 한국의 축 간인 겨울을 극복하고 삶을 일깨우는 봄 을 부르는 이교적 전통에 제에 편을 갈라 하는 놀이가 많은 이유는 축제를 통해 승화된 시간과 이후 기독교의 색깔이 덧입혀진 것이다. 공간 속에서 한층 고조된 연대감을 이끌어 내어 공동체의 자아를 성 분장과 가면, 기발한 의상으로 치장한 축제 참가자들이 가장 행 숙시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렬을 벌이고(베니스 니스의 카니발) 꽃, 오렌지, 사탕, 오색 테이프 지방자치의 발전과 함께 20세기 말부터 새롭게 복원된 축제들은 등을 뿌리거나(망통 벵슈의 카니발) 종과 방울, 북으로 요란한 소음 신과의 만남이란 초월적 체험보다는 지역 공동체 주민들의 애향심 을 낸다(스위스 섹세로이텐, 크로이체 축제)는 점에서 죽음을 내쫓 을 다지고 관광수입도 거두는 지역행사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고 변신을 통해 봄을 맞이하는 재탄생에의 열망과 풍요로운 수확에 대한 기대를 읽을 수 있다. 사실 현재 존속하는 전통적 축제들은 과거의 전통 의식과 현재 의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요구가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시작될 무렵, 태음력과 태양력이 서로 일 세계적으로 알려진 베네치아 카니발도 16세기 르네상스부터 계속 치하지 않는 기간이 존재하는데 카니발이 열리는 시기가 이 기간에 돼 왔던 것이 아니라 1980년대 초 베네치아 시 당국이 만성 재정적자 해당된다. 불협화음의 음악, 광란에 가까운 난장 트기 등 카니발에서 를 타파하고 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해 민간 사업자들과 공동위원회 볼 수 있는 행동 유형은 태음력에서 태양력으로 바뀌면서 초래된 혼 를 만들어 전성기 때의 형태를 복원했다는 사실은 매우 시사적이다. 란과 이를 정화해 가는 과정의 재현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 도입된 태양력과 농경에 필수적인 태음력간의 불일치는 우 주의 순환적 질서를 뒤흔드는 일이기에 고대 유럽인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안겨 주었다. 그들은 우주의 순환적 질서를 방해하는 모든 그러나 삶의 자리에서 동떨어진 축제는 공허하다. 축제는 일상 의 일시적인 일탈과 전복이지만 치열한 삶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방 종일 뿐이다. 축제는 열심히 일한 당신들 을 위해 존재한다. 11
5월의 문화+서울 서울의 봄, 희망으로 피다 희망 나눔의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서울의 봄, 희망으로 피다 희망 나눔의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온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광장과 청계천, 서울의 5대 궁궐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다시 찾는 놀이의 장을 만들 것이다. 서울의 봄, 희망으로 피다 를 슬로건으로 내건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를 미리 만나보자. 13
14 건축가 정기용은 그의 저서 서울이야기 (2008)에서 서 울 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제 서울에 산다는 것은 세계를 사는 것이다. 수많은 종 류의 사람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삶의 방식 속에 서 저마다 다른 가치관과 각기 다른 욕망을 분출하고, 기 쁨과 희망과 슬픔과 고통과 좌절의 궤도를 돌고 있다. 매 일 매일의 일상성은 천일야화를 만들고, 또한 서울의 역 사를 만들어 나간다. 이런 현상을 두고 나는 서울을 아직 열어본 적이 없는 의미의 창고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오 직 쓰기만 하고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대하소 설 이라고도 명명한 적이 있다. 그의 말처럼 서울은 우리에게 단순한 한 도시의 의미를 넘어서 그 존재 자체가 곧 역사이며 삶이다. 너나없이 어 렵다, 힘들다 고 하는 요즘,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숨을 고르고 즐거운 축제를 통해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 서울 에서 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시민들의 축제의 장 인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우리를 찾아왔다. 매년 5월 전세계인들까지 즐기는 서울의 축제 서울문화재단과 서울특별시가 공동 주최하는 희망 나 눔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가 오는 5월 2일부터 10일까 지 궁 을 주제로 하여 서울광장과 청계천, 서울의 5대 궁 궐(경복궁, 경희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에서 개최된 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지난 봄 축제 를 계승하여 더욱 깊이 있고 발전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
이다. 서울의 궁궐 이라는 세계적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축제의 정체성을 이어가며, 개최 일정도 매년 5월 첫째 주 로 시기를 정례화 하여 서울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서울의 축제를 기다리며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는 서울의 봄, 희망으로 피다 를 슬로건으로 삼 고, 따스한 생명의 기운으로 넘쳐나는 꽃분홍 을 축제의 색으로 결정하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의 열 정을 전파했던 붉은색처럼, 소생하는 봄기운과 희망을 상 징하는 꽃분홍색으로 서울의 도심을 물들여, 지친 시민들 의 가슴 속에 새로운 희망의 에너지를 나누는 풍성한 축제 가 될 것이다. 이번 축제는 축제가 열리는 주요 장소 별로 서울의 시 간의 흐름을 담아 스토리로 구성하였다. 시간의 연결을 통 해 우리 역사를 돌아보며 오늘의 어려움을 이길 위기 극 복의 의지를 되새기고, 내일의 희망을 나눈다. 는 축제의 기획 의도를 담았다. 특히 국제적인 불황으로 인한 경제난 극복에 동참하 고자 2008년 시범 운영하였던 사계절 축제 중 여름 가을 축제를 생략하고 예산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절감하 여 진행할 예정이다. 그 대신 축제의 주인공인 시민들의 참 여를 대폭 확대하여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풍성하고 따뜻한 축제로 거듭난다. 함께 어울려 축제를 즐기다 보면 한걸음 더 가깝게 와 닿는 서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봄바람을 타고 흐르는 우리 도시, <오월의 궁> 서울광장에 세워지는 <오월의 궁>은 이번 축제의 랜드마 크다. 친환경 미래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수많은 용이 승천하여 하늘을 뒤덮은 모양의 환경 도시조형물로, 궁궐의 전통적인 장막인 용봉차일( 龍 鳳 遮 日 ) 을 서울광 장의 하늘에 드리워 궁정 연회장에 축제의 왕인 시민을 모 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해 선보였던 <디지털 궁>이 IT 도시, 서울의 테크 놀로지를 선보였다면 올해는 궁정 연회를 모티브로 환경, 인간, 기술이 소통하는 친환경 미래 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세계적인 무용가 안은미 예술감독이 작년에 이 어 제작을 총괄하고 장윤규(국민대 교수) 건축가가 디자 인을 맡았으며, 최장 200m에 달하는 60여 개의 섬유 소재 라인들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서울시청과 주변 건물 을 연결한다. 하늘을 덮으며 뻗어나간 장대한 라인들은 서울을 하 나로 모으고, 세계와 연결하는 소통과 화합 을 뜻한다. 건 물을 스친 바람이 만들어 낸 에너지로 움직이며 반투명 소 재를 통과한 광선이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입체적인 조명 으로 변화하는 환상적인 축제의 무대가 준비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축제의 개 폐막식 을 비롯하여 팔색 무 도회, 팔색 놀이마당 등이 펼쳐지는데, 시민들에겐 일상 에서 벗어나 축제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놀이의 장이 되는 셈이다. 또한 축제의 상징인 <서울탈>과 누구나 손쉽게 따 라할 수 있는 축제의 로고 댄스 <봄바람 댄스> 등, 축제의 상징물들을 통해 시민 모두가 하이서울페스티벌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며, 함께 즐기고, 직접 만드는 기회가 마련 된다. 천만 시민의 사랑의 길놀이, <꽃분홍길> 개막길놀이 <꽃분홍길>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 간을 이어 소통하는 길이라는 뜻을 담았다. 다른 축제들의 퍼레이드들이 공연자와 관객을 구분하는 보여 주기 식 의 퍼레이드인 데 반해,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는 관람 15
5월의 문화+서울 서울의 봄, 희망으로 피다 희망 나눔의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석의 구분이 없이 모두가 어우러져 만드는 길놀이이다. 하이서울페스티벌 최초로 야간에 진행되며 서울의 역 사를 담고 있는 다섯 궁궐 과 서울의 현대사가 흐르는 청 계천,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담은 오월의 궁 을 연결하여 과거와 현재, 미래가 소통하는 길을 만든다. 길놀이의 행렬 또한 화합과 소통의 의미를 담아 태평 성대와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 중 화합을 상징하는 태양 과 달이 궁의 문을 열어 아기 임금님을 인도하며, 취타대와 12지신 등 전통의 상징물들이 그 뒤를 잇는다. 하늘에는 대형 ABR들이, 땅에는 대형 타악기와 3백여 명의 시민 풍 물패가 흥을 돋우며, 이어 아트 카 퍼레이드와 스틸트 맨, 코스프레가 이어진다. 풍물패와 시민들이 직접 거리로 나 와 단심 줄 감기와 희망의 박 터뜨리기를 하며 모두가 하나 되는 길놀이로 꾸며질 예정이다. 600년 서울의 기억이 담긴 빛나는 문화유산, 궁 각 궁궐별로 주제를 담아 서울의 역사를 느껴보는 <다섯 가지 궁궐이야기>는 멈추어 있는 역사가 아닌 살아 숨 쉬 는 궁궐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첫 번째로 서울의 정궁, 경복궁에서는 5월 10일 세종 대왕 이야기 가 열린다. 역대 하이서울페스티벌 에서 큰 호응을 얻어온 세종대왕 즉위식 을 더욱 발전시켜, 종묘 제례악과 훈민정음 등 빛나는 문화유산을 남긴 성군 세종 대왕의 업적을 알리고 창의적 문화 경영자로서 세종대왕 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대왕 대비의 삶이 깃든 창경궁에서는 궁궐의 하루 를 주제로 왕가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 진 행된다. 왕실의 일원이 되어 궁중을 산책해 보고, 화원이 되어 임금님의 어진을 그리며 궁중 무용을 배우는 등 다양 한 왕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궁궐의 일상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오정해, 송소희와 같은 젊은 국악인들의 무 대, 21세기 여민락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에서는 안숙선, 이동규 등 최고 명인들의 품격 높은 공연으로 전통예술의 진수를 선 보일 배꽃향기 바람에 날리고 가 5월 7일 마련된다. 명인 들의 향연과 진귀한 전통 공연을 곳곳에 배치하여 춤과 노 래를 들으며 궁중을 거닐어 보는 황홀한 체험을 선사한다. 대한제국의 황궁이었던 덕수궁에서는 고종, 근대를 꿈꾸다 를 주제로 근대 개화기의 역사를 조명한다. 대한 제국 만국 박람회 는 궁에서 선보였던 서양의 문물을 체험 해 보는 행사로,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를 비롯하여 당시의 신( 新 )문물을 체험할 수 있다. 5월 5일에는 서울스프링 실내악단이 아름다운 클래 식을 연주하는 고궁 가족 음악회 가 열리며, 6일부터 9일 에는 유러피안 재즈, 퓨전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대한제국 모단(modern)음악회 가 열린다. 현재 복원중인 경희궁에서는 5월 24일까지 <고궁뮤지 컬 -대장금>을 선보이며 고즈넉한 정취 속에 화려한 볼거 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숭정전 앞에는 왕이 들던 궁중 전통음식을 맛보고, 궁중음식 비법도 직접 전수받을 수 있 는 궁중음식축제 조선의 맛을 찾다 가 준비되어 있다. 16 서울의 현재를 나누는 청계천 청계천에서는 <나눔 청계천>을 주제로 여러 풍성한 프로 그램이 마련된다.
청계천 모전교와 광교 구간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서 울의 추억을 찾아가는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 나의 살던 서울은 이 열린다.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시대 별 퍼 포먼스와 전시, 그리고 우리의 소망을 청계천에 띄워 보내 며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낼 희망과 용기를 나누는 행사이다. 전달에 치중한 단순한 재현이 아 닌 그 시절의 유행과 일상을 예술적으로 승화하여 시민들 에게 웃음과 함께 코끝이 찡해 오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5월 3일부터 10일까지 청계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생 기발랄한 시민들과 유명 예술인, 스타들의 재능으로 사랑 의 꽃을 피우는 여러분 콘서트 가 열린다. 사전공모를 통 해 선발된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 꽁꽁 숨겨놓은 자신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열정의 무대를 펼치게 된다. 이밖에도 청계천에서는 작은 동전들이 모여 10억이라 는 큰 사랑을 만들어내는 나눔의 기적, <월드비전과 함께 하는 사랑의 동전 밭 >과 본인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팔아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벼룩시장인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하는 꽃분홍 나눔 장터 >가 5월 9일과 10일 주말에 걸쳐 열린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의 온정으로 희망 을 나 누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시민들의 손으로 만들고 느끼며 즐기는 희망 나눔 하이 서울페스티벌 2009, 그 화려한 막이 올랐다. 가정의 달인 5월, 따뜻한 봄날에 가족들의 손을 잡고 함께 하면서 화합 의 한마당 이라는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긴다면, 이번 축제의 슬로건처럼 우리 서울의 봄은 희망으로 다시 피어 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축제, 즐겁고 신나게 즐겨보자! 글 백수현(오픈리포터) 월간 환경과조경 편집부 기자로 일하며 문화+서울 오픈리포터로도 활동하 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보람, 그리 고 재미와 동시에 인쇄 매체의 무서움(?)을 알아가고 있는 새내기 기자이다. 17
5월의 문화+서울 하늘에 걸린 새로운 천궁 오월의 궁 을 디자인 한 건축가 장윤규 인터뷰 하늘에 걸린 새로운 천궁 오월의 궁 을 디자인한 건축가 장윤규 인터뷰 5월의 봄을 여는 서울 하늘에 하얀 천궁 이 걸려 축제의 서막을 연다. 축제 기간 동안 서울광장의 랜드마크가 되어 온 오월의 궁으로 건축가 장윤규 씨의 천궁 을 띄우게 된 것이다. 건축가 장윤규 씨는 국민대 교수이면서 건축그룹 운생동 과 실험적 작가들을 발굴하는 갤러리 정미소 를 운영하고 있다. 또 건축과 사람, 도시 간의 다양한 현상들을 탐구하고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새로운 시도들을 해 오고 있다. 건축가로서 물리적 이익이 아닌 문화적 영향을 위해 공공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는 그의 기본적인 작업 마인드가 이번 오월의 궁 을 통해 도시적 결과물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래서인지 18 새하얀 선들이 광장 위로 자유롭게 오가는 오월의 궁은 도시의 축제를 알릴 뿐만 아니라 축제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의 축제의 장으로, 사람과 도시의 소통의 장으로 자리할 천궁 이야기를 서울의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건축가 장윤규 씨에게 들어본다.
이번에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오월의 궁 디자인 감독으로 스페이스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인지 소개해 달라. 일종의 무대를 구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축제 준비에 는 여러 방면의 지식을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디자 인 감독은 그것을 총괄해서 설정하는 작업을 한다. 도시 조형물을 만드는 부분과 무대 영상, 미디어, 조명 등을 통 합해서 하나의 개념으로 묶는 것이 그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나는 스페이스 코디네이터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건축 외의 미술, 시각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묶어 협력하는 작업들을 해 오기도 했다. 서울광장에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랜드마크인 오월의 궁 이 매년 새롭게 설치되는데, 이번 오월의 궁 은 어떤 개념으로 시작됐나. 보통은 광장에서만 설치물들을 만들게 되지만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청계천이나 5대궁과 같은 도시 전반에서 이 뤄지기 때문에 광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변 도시를 향 해 뻗어나가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현실적으로 서울광 장 밑에는 지하철과 같은 구조물들이 많이 지나가서 거 대한 설치물을 놓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작년과 같이 기둥을 세우는 대신 하나의 구조물로 인식되는 도 시를 이용한 거대한 설치물을 구상했다. 그 결과 정해진 콘셉트가 천궁 이다. 천궁은 하늘을 대상으로 하며, 작 업초기에 생각했던 플로팅이라는 떠있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은 대지에 구축되는 것이 아닌, 하늘을 기반으 로 부유한 구조물이다. 떠 있는 구조물들이 축제의 흥겨 움 속에 몽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주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중력적인 것들을 요구하는 미학적인 시대에 이러한 시도가 부합되는 면도 있다고 봤다. 9일간의 축 제기간 동안 설치되는 구조물이기에 되도록이면 구축적 이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새로운 방식이길 원했다. 왼쪽 2009 오월의 궁 아래 2008 오월의 궁 19
5월의 문화+서울 하늘에 걸린 새로운 천궁 오월의 궁 을 디자인 한 건축가 장윤규 인터뷰 밤이 되면 마치 거대한 하늘에 구름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장운규의 천궁 은 공연과 영상이 적절히 매치될 것으로 기대된다. 20 설명한 대로 하늘에 설치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구조물을 재현하는 모델이나 그래픽으로 작업했기 때문 에 어려웠던 건 없었다. 기본적으로 건축은 이미지로 구 축되지 않는다. 건축은 구조, 빌딩 시스템, 재료, 공간 등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나는 상상 가능한 리 얼리티가 건축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상상도 가능하고 리얼리티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번 작업이 그런 대상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을 리얼 리티로 가져와 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는 가정만 성립한다 면 그것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 지금은 다방면의 기술 자들과 차곡차곡 작업을 준비해 5월1일 완성을 목표로 하 고 있다. 그렇다면 오월의 궁인 천궁 은 시민들에게 어떤 공간을 의미하는가. 천궁 을 제안했을 때 옛날 궁이나 사대부에서 잔치할 때 놓는 차일과 그 개념이 유사하다는 의견이 나와서 전문가 들의 조언으로 왕이 행차할 때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용 봉차일 을 떠올렸다. 이제는 왕의 개념이 바뀌어 시민이 그 주인공으로서, 과거의 용봉차일이 시민의 광장에 걸려 마치 궁에서 행사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해석을 갖게 됐 다. 이것이 하늘에 걸려 있는 천궁의 이야기와 맞물려 진 정한 시민들의 축제의 장으로 태어나게 된것이다. 천궁을 크게 세 개의 아이템으로 표현할 수 있다. 첫 번째 는 용봉차일에서 따온 하늘 천( 天 )의 하늘을 의미하고, 두 번째는 개울의 흐를 천( 川 )으로 도시 네트워킹과 같은 소 통을 의미한다. 세 번째는 천일 천( 千 )으로 천개의 궁과 같이 수없이 많은 스펙트럼을 뜻한다. 하나의 대상이지만 잘게 나눠진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들뢰즈의 말처럼 이 마지막 천( 千 )은 서울광장에 축제와 사람들, 공연들이 모 여 다양한 스펙트럼 만들게 될 것을 의미한다. 천궁으로 표현되는 선들은 구체적으로 어디로,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 선들은 네트워킹의 패턴을 갖는다. 주변 건물의 정해 진 포인트와 아트 박스의 포인트에서 나온 선들이 광장 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광장에 새로운 패턴을 완성하게 된다. 처음에는 이 선들이 과거의 궁과 하나로 연결된다 는 의미로 덕수궁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지는 계획이었
지만, 전통공간의 보존을 고려해 결국 광장 쪽으로만 설 치하게 됐다. 천궁을 형성하는 선들은 어떤 특수한 기능을 갖는 재료인가. 이것은 플라스틱 계열의 패브릭이다. 이를테면 월드컵 경 기장 막에 썼던 재료로, 섬유이지만 플라스틱 섬유인 것 이다. 기존 옷에 사용되는 섬유들은 늘어나거나 찢어지 지만, 플라스틱 섬유는 태풍 10m s를 견딜 강한 강도를 갖 는다. 5월의 바람세기를 체크해서 거기에 맞게 강도와 재 료를 선택했다. 또 메시처럼 구멍이 나 있기 때문에 바람 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안전성도 확보된다. 비가 와 도 물을 빨아들이지 않고 물이 구멍으로 떨어지게 된다. 약 30% 정도의 투명도를 지니는 이 재료는 최소 2m에서 10m의 폭에 길게는 200m 정도의 길이다. 천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오월의 궁 은 어떤 장소인가. 소통의 장소다. 축제는 즐기고 끝나는 것이 아닌 사람간 의, 장소간의, 프로그램간의 소통이 있어야 한다. 도시 네 트워크의 맵을 형성하고 그것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준다 면 광장 안에서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 했다. 그런 점에서 광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도시와 연 결된 개념으로 많은 부분에서 소통의 의미를 포함했다. 또한, 막들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영상이나 다양한 스킨들 로 흥미로운 이미지를 연출해 내고자 했다. 태양이 비쳐 생긴 그림자로 바닥에는 또 다른 패턴들이 생기고, 이곳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장소 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것이 조형 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도시에 다른 방식의 설정을 제시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작업했다. 그 결과 전반적인 네트워크의 이미지는 있지만 실제 형태는 없는 소통의 이 미지만 남게 된 것이다. 야외이다 보니 빛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작년에는 LED 조명을 달아 광장에 빛을 만들었다면 이번 천궁은 어떻게 빛을 활용하나. 사람들이 빛에 노출되면 서 있거나 거주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천궁으로 2m~10m폭 선들의 지붕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 선의 지붕을 따라가면서 행사에 참여하게 된 다. 그렇기 때문에 머물고 싶은 광장으로 탈바꿈 된다. 밤 에는 선에 영상이나 조명을 쏘아 거대한 영상의 선이 만 들어진다. 그 자체가 거대한 하늘에 떠있는 그물처럼 보 이고 사람들은 그 밑에서 즐기게 된다. 또 낮과 밤의 프로 그램이 다르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에 공연과 영상이 적절히 매치되는 조화가 필요하다. 천궁이 펼쳐지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을 통해 도시에 어떤 풍경들을 제시하고 싶었나.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에 다른 장치가 개입되면 도시는 색다른 풍경으로 변한다. 천궁도 일종의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이 될 것이다. 이 프레임 사이로 도시를 바 라볼 때 서울의 새로운 풍경들이 만들어진다. 또 축제를 통해 변화되는 부분도 있지만 남겨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시적인 축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추억 을 남기고 도시를 더 정비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가로수 나 벤치 등 생산화 돼서 남겨지는 것들에 대한 역할도 필 요하다. 인터뷰 및 글 정혜리 건축, 인테리어 전문지 월간 플러스 기자로 건축 전반의 취재 및 편집을 담 당하고 있다. 사진 정강 현재 사진과 영상작품을 제작하여 전시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학생들도 만난다. 카메라로 하는 일은 웬만하면 다 즐겁다. 21
5월의 문화+서울 미리 즐겨보는 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가상 체험기 미리 즐겨보는 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가상 체험기 5월 2일부터 10일까지 서울은 희망을 만들어 내고 나눔을 이야기하는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축제를 즐기는 주체도 다양하고 그 목적도 제각각 다를 것이다. 그래서 가상으로 20대 연인, 단란한 가족, 30대 공연 마니아 그룹을 만들어 세 가지 색깔의 가상 체험기를 준비해 보았다. 그들이 들려주는 가상 체험담을 통해 미리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를 들여다보자. 데이트 코스 낮 12시-1시 저녁 7시-8시 반 저녁 8시 반-10시 반 사랑의 동전밭 방문(청계광장) 개막 길놀이, 꽃분홍길 참여(청계광장~태평로) 개막 공연 즐기기(서울광장) 22
5월 2일 꽃분홍빛 주말 데이트 우리의 데이트 코스는 언제부턴가 늘 정해져 있었다. 신 촌이나 강남에서 만나 밥을 먹고 카페를 가고 가끔 영화 를 보는 것. 그런데 며칠 전 남자 친구가 팸플릿을 들고 오 더니 특별한 주말 데이트를 제안했다. 그것은 바로 하 이서울페스티벌 2009. 마침 중간고사도 끝나 스트레스 를 풀면서 신나게 놀고 싶었던 차에,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식은 안성맞춤 데이트 코스였다. 남자친구가 팸플릿 과 함께 건네준 것은 바로 분홍색 커플 티셔츠. 이번 축제 의 색이 꽃분홍 이라 우리도 꽃분홍 티셔츠를 입고 제대 로 축제를 즐기기로 했다. 낮 12시에 청계광장에서 만난 우리는 우선 그 곳에 있는 사랑의 동전밭을 구경했다. 마치 우리나라 동전이 모두 모인 것처럼 거대하게 쌓아올린 초대형 동전밭이었다. 서 울시 결식 아동 도시락을 지원하기 위해 10억 모으기에 도전하는 캠페인이라고 한다. 거대한 동전밭에 놀라고 있 는데, 남자 친구가 가방에서 저금통을 꺼냈다. 한 달 전 이 곳에서 받은 사랑의 빵(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채워서 가 져온 것이다. 원래도 멋있었지만 오늘따라 내 남자 친구 인 게 자랑스럽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7시에 시작될 개막 길놀이를 기다 리면서 청계천 산책을 시작했다. 매일 귀찮다는 이유로 카페에서만 데이트를 즐겼는데, 좋은 날씨에 봄바람을 맞 으며 청계천을 걸으니 마치 처음 사귈 때처럼 설레는 기 분이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청계천을 걷고 저녁 까지 먹고 나니, 이윽고 7시가 다 되었다. 이번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길놀이가 곧 진행된다 고 한다. 이 곳 청계광장에서 태평로까지 이어지는 꽃분 홍길은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개막 길놀이다. 전국의 팔도풍물패, 휠체어 댄스팀 등 2천여 명의 시민들 이 참여했단다. 풍물패들의 행렬에 어깨가 절로 들썩이 고, 우리가 직접 단심줄감기나 희망의 박 터뜨리기를 하 니 그 흥겨움이 두 배가 된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꽃분홍길 행렬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 새 이번 축제의 개막식이 열리는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개막식 시작은 저녁 8시 30분. 조금 시간이 남아 서울광장 에 설치된 오월의 궁 을 보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장윤규 교수가 디자인을 담당했다는 이 조형물은 60여 개 의 섬유 소재 라인들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서울시청과 프라자 호텔 등 주변 건물을 뒤덮고 있었다. 잠시 오월의 궁 에 압도 당한 사이 개막식이 시작된다는 방송이 나왔 다. 신나는 음악과 다양하고 신기한 퍼포먼스들, 광장 가 득한 꽃분홍의 물결 그리고 내 남자 친구. 오랜 만에 느껴 보는 행복이다. 23
5월의 문화+서울 미리 즐겨보는 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가상 체험기 24 5.5 가족의 날 로 변한 어린이 날 어느 덧 결혼 10년차. 9살짜리 아들, 6살짜리 딸과 함께 매 년 새로운 어린이날을 보낸다는 것은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남편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 에 가서 밥을 먹거나, 운이 좋으면 놀이동산에 가는 것이 고작이다. 이번 어린이날은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던 중 인터넷에서 우연히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가 열리는 기간에 어린 이날이 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족이 함께 즐기고 무 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골라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 봤다. 지난 달 여의도 벚꽃축제를 갔을 때처럼 도시락을 싸서 오 전 10시에 집을 나섰다. 처음 찾은 곳은 <조선의 맛을 찾아 서> 행사가 열리는 경희궁. 마침 11시에 나도 장금이가 되 고 싶어요 라는 행사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잣솔 끼우기, 다식 박기, 율란 빚기, 사탕절편 만들기 등을 배웠다. 행사가 끝나고 옆 전시테이블로 이동했다. 옛날 조선시대 궁중에서 특별한 날 올렸던 궁중음식을 실물로 전시하고 있었다. 사냥터에서 올린 장금의 면 상차림, 중종임금을 위한 아침 보양식, 연산군의 화려한 생신날 올린 생일떡 등 아이들보다 부모인 우리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장금 음식을 직접 배워보던 아이들이 갑자기 배고프다 며 칭얼댄다. 근처에 잠시 앉을 곳을 찾아 도시락을 꺼냈 다. 아까 보았던 화려한 궁중음식은 아니었지만 엄마의 정 성 덕분인지 아이들과 남편 모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경희궁 건너편에서 버스 1002번(600/602번도 가능)을 타 고 시청 앞 서울광장에 내렸다. 이번 축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탈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진행요원이 탈 모형과 스티로폼 밀입자 클레이를 한 봉지 씩 나눠준다. 딸은 빨간색 탈을, 아들은 검정색 탈을 만들 어 얼굴에 쓰고는 서로를 보면서 배꼽을 잡는다. 그런데 갑 자기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저쪽에 서 무료로 나눠주는 맥주를 받아 마시고 있었다. 어린이날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좋아하듯, 공짜로 맥주를 얻어 마시 는 남편의 표정이 그렇게 해맑을 수가 없다. 청계천변(모전교~광교)으로 걸어가니 나의 살던 서울 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 부부 모두 서울에서 태 어났지만, 가끔 아이들이 예전의 서울 모습을 물어볼 때 면 대답하기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마침 나의 옛 동네 라는 프로그램에서 연기자들이 직접 서울의 옛 모습을 재 현하고 있었다. 몸빼 바지 를 입은 퍼마 머리 아주머니 가 운영하는 문방구에 옛날 우리가 먹던 불량식품들이 나 와 있어 남편과 나를 즐겁게 했다. 그런가 하면 옛날 교과서와 책상 등으로 꾸며진 교실에 서 까까머리 남학생과 단발머리 여학생이 수업을 받는 퍼 포먼스가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뻥튀기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뻥튀기를 나눠주 기도 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 먹어 보지 못한 불량식품, 엄마 아빠가 수업을 받았던 옛날 교실을 보면서 꽤 신기 해하는 눈치다. 말로 설명해 주는 것보다 퍼포먼스를 함 께 보면서 직접 엄마 아빠가 살던 시절을 이야기해 주니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영양보충도 할 겸 근처 삼계탕 집에서 저녁을 먹고 저녁 6시쯤 덕수궁으로 향했다. 마침 이맘 때 진행되 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와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어린 이날을 맞이해 고궁가족음악회 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 번 음악회의 주제는 베토벤과 함께 시련을 넘어 희망으 로 이다. 안 그래도 요즘 회사 사정이 안 좋다며 걱정하는 남편에게도 힘이 되고, 아이들도 새로운 음악을 접해볼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난청을 극복하고 주옥 같은 선율을 안겨준 베토벤처럼 우 리 부부의 힘든 마음을 치유해 줄 희망의 음악들이 흘러 나온다. 처음에는 음악을 낯설어 하던 아이들이 귀를 쫑 긋 세우고 집중하는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면서, 우리 부부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힘을 내기로 했다. 오늘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놀이공원에 가자고 조르던 아 이들, 그냥 집에서 쉬자던 남편이 나중에는 나보다 더 신 나 보였다. 함께 서울탈도 만들고 궁중음식들을 보며 신
어린이날 코스 오전 11시-12시 낮 12시-1시 오후 2시-3시 오후 3시 반-4시 반 오후 5시-6시 저녁 6시 반-8시 경희궁 <조선의 맛을 찾다> 점심 식사 서울광장 <팔색 놀이마당> 청계천 <나의 살던 서울은> 저녁식사 덕수궁 <고궁 가족음악회>
하루 종일 공연 보기 코스 낮 12시-1시 청계천 <꽃분홍 나눔 장터> 오후 1시-2시 점심식사 오후 2시-3시 반 청계광장 <여러분 콘서트> 오후 4시 40분-저녁 6시 덕수궁 <대한제국 모단(modern)음악회> 저녁 6시-7시 저녁식사 저녁 8시-밤 9시 40분 경희궁 <고궁뮤지컬, 대장금>
기해 하고, 낯설지만 우리 가족에게 큰 힘이 된 음악회도 즐길 수 있었 다. 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가 살아왔던 서울의 모습을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었던 어린이날이었다. 그렇기에 오늘을 어린이날 이 아니라 가 족의 날 이라고 부르고 싶다. 5월 9일 공연마니아들의 하이서울페스티벌 즐기기 고등학교 때부터 15년 우정을 이어온 우리. 비록 서로 직장생활을 시작 하면서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틈틈이 연극이든 콘서트든 함께 보러 다닐 만큼 둘 다 공연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하이서 울페스티벌2009 에서도 전시 프로그램보다는 공연에 더욱 눈길이 갔 다. 본격적으로 공연을 보기에 앞서 청계천에서 진행되는 <꽃분홍 나눔 장터>를 들렀다. 미리 아름다운나눔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200 여 명의 시민들이 자신의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팔고 있었다. 티셔츠 몇 벌 과 책을 구입하면서 장터에 참가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판매 수익금 중 최소 20% 이상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한다고 한다. 미리 알 았더라면 나도 나눔 장터 판매인이 돼서 오래 된 물건도 팔고 기부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서로 나눌 수 있는 축제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샌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여러분 콘 서트>를 첫 시작으로 우리의 임무인 공연관람을 시작했다. 이 공연은 제 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공연 이다. 사전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들이 자신들의 끼를 발산했다. 그들 이 공연을 할수록 협찬 적립금이 쌓인다고 하니 시민들은 공연도 하고 기부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공연하 는 사람들도 자신의 공연으로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열정적으로 공연에 임하는 것처럼 보였다. 광화문에서 버스 600번(602번도 가능)을 타고 시청 앞에서 내려 덕수 궁에 도착했다. 현재 시각, 오후 4시 반. 전통적인 장소인 궁에서 재즈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색다른 경험인가. 중화전 앞에서 열린 <대 한제국 모단(modern)음악회>에서는 국내외로 유명한 색소포니스트 손성제 씨와 재즈트리오 젠틀레인이 재즈음악을 선사했다. 한국 뮤지션 뿐 아니라 덴마크에서도 유명한 뮤지션들이 이번 음악회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Bandpart 는 덴마크 얼터네이티브 뮤 직씬의 새로운 보이스라고 할 수 있다. 오늘 하루의 마지막을 장식할 공연은 바로 고궁 뮤지컬 <대장금>이다. 덕수궁에서 나와 광화문 빌딩 앞에서 600번 버스를 타고 서울역사박물 관에 내렸다. 박물관 바로 뒤편에 <대장금>의 무대인 경희궁이 있다. <대 한제국 모단(modern)음악회>에 이어 두 번째 색다른 경험이다. 궁 에 서 열리는 음악회와 뮤지컬을 봤다는 것만으로도오늘의 코스는 대성공 이다. 야외공연이라 자연의 소리가 대사와 어우러져 공연의 맛을 더했다. 자주 공연을 보러 다니던 우리에게도 오늘 하이서울페스티벌의 공연은 설렘 그 자체였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공연, 궁에서 펼쳐지는 음악회와 뮤지컬. 벌써 내년 축제가 기다려지는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일정 장소 5.2(토) 5.3(일) 5.4(월) 5.5(화) 5.6(수) 5.7(목) 5.8(금) 5.9(토) 5.10(일) 태평로 개막길놀이 청계 광장 꽃분홍길 여러분콘서트(시민, 스타, 예술가 재능나눔) 평일 18:00~20:00 / 주말 및 공휴일 14:00~20:00 18:30~20:00 사랑의 동전밭 11:00~20:00 청계천 모전교 ~광교 꽃분홍 나눔장터 11:00~16:00 나의 살던 서울은 12:00~19:00 팔색놀이마당 12:00~18:00 5월 10일은 지구촌한마당(10:00~17:00)으로 진행합니다. 서울광장 개막식 20:30~22:00 팔색무도회 20:00~22:00 경복궁 세종대왕 이야기 16:00~17:30 창덕궁 배꽃향기 바람에 날리고 10:00~17:00 창경궁 궁궐의 하루 11:00~16:00 21세기 여민락 17:00~18:00(*5.8~9) 고궁가족 음악회 덕수궁 18:30~20:00 대한제국 모단Modern음악회 15:00~18:00 대한제국 만국박람회 11:00~18:00 조선의 맛을 찾다 11:00~16:00 경희궁 고궁뮤지컬 대장금 20:00~21:40(100분) 공연기간: 5.1~5.24 (휴관일 : 5월 11일,17일,18일) 글 이가온 서강대에서 정치외교학과 신문방송 학을 공부하고 있다. 서강학보사 문 화부 기자,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축 제통신원 외에도 서울컬처노믹스 넷 포터 등 문화 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조건 도전하는 대학생이다. 문화 +서울 오픈리포터로 선발되어 활 동 중이다. 일러스트 문보경 카투니스트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 동 중이다. 단행본, 잡지, 문구류 등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 작업을 하 고 있다. www.moonbbo.com
다시 보는 서울 이경민의 경성 산책 대학로를 거닐다
Seoul Foundation 대학로 는 1985년 전두환 군사정권 때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대학로라는 명칭의 기원은 꽤 오래 전이다. 1924년 경성제국대학이 설립되면서 생긴 이름이 아닐까 추측한다. 몇 곳의 전문학교를 통해 대학로라는 이름에 걸 맞는 그 옛날 대학가의 명성을 확인해보자. 대학로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이미지는 낙산. 한 때의 소문난 명산에서 도시 빈민을 위한 시민아파트촌으로, 지금은 녹지공원이 된 낙산은 그래서 단순한 이미지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표상과 기억들이 숨 쉬는 역사적 파노라마 속에 드러난 대학로의 낙산, 이 두 곳의 숨겨진 얼굴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대학로와 대학천을 거닐다 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일제 강점기에 발행된 대중 잡 혜화동 로터리에서 이화동 네거리에 이르는 총연장 지 <삼천리> 1941년 3월호를 보면 경성제대를 소개한 기 1.1km, 폭 40m의 6차선 도로를 대학로라고 부른다. 지금 사에서 대학본부와 법문학부 건물이 들어선 동숭동 지역 은 많은 공연장과 화랑들이 즐비한 문화예술의 거리로 성 과 의학부 건물이 위치한 연건동 지역 사이의 12칸(間) 장했지만, 그 기원은 1985년 5월 5일 전두환 군사정권이 도로를 세상에서 대학로라 칭 했다고 전한다. 행정상의 대학가의 시위문화를 불식시키기 위해 젊음과 낭만의 정식 명칭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 그 거리 라는 의미로 이 도로를 조성하고 대학로 라고 명명 렇게 회자되고 있었던 것이다. 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명칭의 역사는 오 그런데 동숭동 인근에는 이미 경성의학전문학교, 경 래 전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로라는 명 성고등공업학교, 경성고등상업학교, 경학원(성균관) 등 칭의 기원을 쫓아 동숭동 일대의 역사공간으로 떠나보자. 의 관공립학교가 자리잡고 있어 그 일대를 대학가 나 학생가 라고 부르고 있었다. 지금의 대학로가 언제부터 그러한 이름으로 불렸는 이러한 상황에서 경성제대가 들어서고 그 앞 도로 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1924년 경성제국대학(현 가 정비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학로라 부르게 된 것이고, 서울대학교의 전신, 이하 경성제대로 약칭)이 설립되면 1938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와 1939년 경성광산전문
다시 보는 서울 이경민의 경성 산책 30 학교까지 개교하면서 대학로는 명실상부한 대학가의 상 징이 되었다. 시내에서 대학로로 가려면 전차를 타고 창경원 앞 정 류소에 내려 경성제대 부속의원(전 조선총독부의원)을 가로질러 의학부 본관 정문으로 빠져나가거나, 경성전 기회사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이용하여 경성고등공업학 교나 경성제대 법문학부 앞 정류장에서 하차해야 했다. 이러한 대학로 행 노선은 해방 후까지 그대로 이어졌던 것 같다. 소설가 박완서는 전차가 유일한 교통수단인 시절이 라 입학원서 낼 때나 시험 칠 때나 문리대 정문을 빠져나 오면, 곧장 길을 건너 의대 정문을 지나 대학병원 정문으 로 해서 원남동으로 나가 전차를 탔다. 의대와 대학병원 이 연결된 길이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992) 중에서)며 서울대 입학 당시를 회상한 적이 있는데, 전차를 이용해서 대학 로에 있던 서울대 동숭동 캠퍼스로 통학했던 것이다. 한편 대학로 밑으로는 성균관에서 발원한 흥덕동천 또는 쌍계라고 불렸던 대학천이 흘렀다. 지금은 복개되 어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경성시가지도 (그림 1)를 보 면 대학천은 대학로를 따라 흐르다가 이화 사거리에서 충신동과 효제동 사이를 가로질러 종로 6가로 빠져나와 청계천으로 합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대학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경성제대 교정 을 촬영한 사진이 있는데, 좌우에 각각 법문학부 건물과 대학본부 건물(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본관)이 보이며 정문 앞으로 작은 다리가 놓여 있고 그 밑으로 개천이 흐 르고 있다.(그림 2) 이 작고 좁은 개천과 다리는 해방 후 한때 서울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프랑스의 세느강 과 미라보 다리 라고 불리기도 했다. 홍세화는 서울대의 동숭동 시절을 회고하면서 마로 니에가 있던 문리대 교정과 바깥세상의 경계에는 개천 (이름이 대학천이었던가)이 흐르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 개천을 쎄느강이라고 불렀고 또 매일 넘나들던 조그마 한 다리를 미라보 다리라고 했다. (홍세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1995) 중에서)고 전한다. 대학천이 <그림 3>의 모습처럼 정비된 것은 1929년 경의 일이다. 1912년 조선총독부는 일종의 도시계획인 시구개정사업을 실시하면서, 경성시구개수 예정노선 31 개 노선을 발표하였다. 오늘날 서울의 기본적인 가로망 체계가 이 사업에 의해 구축되었는데, 이 사업의 최종 계 획노선 중 제 12번째 노선인 혜화문에서 이화동에 이르 는 거리(혜화문통이라고도 불렀다)의 도로공사가 1929 년에 완공되었다. 이 도로공사에 맞춰 대학천도 정비되 었던 것이다. 대학로의 폭이 12칸으로 정해진 것은 바로 이 시구개정사업에 따른 결과였다. 개수전의 대학천은 지면과의 높이차가 크지 않았는 데, 여름철 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을 예방하기 위해 개천 바닥을 깊게 파고 양쪽에 제방을 쌓고 대학로를 따라서 직선화하였다. 오른쪽 사진(그림 3)은 근대적 하천으로 정비된 대학천을 중심으로 의학부 본관 위쪽에 신축된 의화학 교실(좌측 건물)과 법문학부 본관 위쪽에 건축 중인 교수연구실(우측 건물)을 보여준다. 사진 하단부에는 제방이 높아져 개천에 드나들기가 어려워지자 사다리를 이용해 빨래하러 온 여성들도 보인 다. 주민들의 삶과 유기적인 공간이었던 개천이 물리적으 로 분리된 채 하나의 커다란 하수구가 된 모습이다. 좌측 도로 위에는 전신주와 전신주 사이에 전선을 잇 는 공사가 한창인데, 경성제대 부속건물과 새롭게 부상 한 동숭동 주거지역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 해 경성전기회사 인부들이 서둘러서 작업하고 있다. 이 대학천은 1975년 서울대학교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이후 1978년 도로포장 공사로 인해 복개되면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Seoul Foundation 2 그림 1 대학로 인근지역, 경성시가지도, 1934년 그림 2 경성제국대학 전경, 1937년 1 그림 3 대학천의 모습, 1929년경 3 대학가의 풍경을 만나다 옛 경성제대 본부건물을 뒤로 하고 이화동 네거리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고색창연한 목재건 물을 만나게 된다. 이 건물은 1912년 공업에 관한 각종 시험과 조사연구를 목적으로 조선총독부가 세 운 중앙시험소 청사였으며, 현재는 한국방송통신대 본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원래 이 청사 자리에는 1906년 농상공학교에서 분리되어 공업교육을 위해 설립된 관립 공업전습 소 본관이 있었으나 중앙시험소가 들어서면서 헐리게 되었고 지금의 건물이 신축되었다. <그림 4-32 페이지 참조>를 보면 2개의 정문 기둥 벽면에 조선총독부중앙시험소와 함께 조선총독 부공업전습소라는 명칭이 각각 새겨져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중앙시험소가 만들어지자 기존의 공업 전습소가 중앙시험소 부속으로 개편되어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곳에는 1916년 경성공업전문학교가 설립되어 중앙시험소와 공업전습소의 건물과 시설, 인 력 등을 공급받아 운영하였다. 현 서울공대의 전신인 이 학교는 1922년 경성고등공업학교로 개칭되어 조선의 공업교육을 위한 고등기관으로 거듭났으며 1930년대까지 공업기술교육기관으로 유일했다. 시인 이상도 1926년 이 학교 건축과에 입학하여 3년간 건축을 배워 졸업 후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31
Seoul Foundation 다시 보는 서울 이경민의 경성 산책 기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조선총독부중앙시험소 청사 건물에서 다시 이화 1921년 5월 26일 해부학 강의를 마치고 해부실에서 골 동네거리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현 서울사대부속초등 상을 연구하기 위해 조선 및 일본의 학생 10명에게 두개 학교 앞 맞은편 자리에 경성의학전문학교(이하 경성의 골을 구경시킨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두개골 중 하 전)가 있었다. 나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조선인 학생들에게 조선 사 이 학교는 1916년 조선총독부의원 부속의학강습 람은 원래 해부학 상으로 야만에 가까울 뿐 아니라 너희 소를 인계받아 설립된 관립 의학전문학교로, 1926년 경 의 지난 역사를 보더라도 정녕 너희들 중에서 가져간 것 성제대 의학부가 설치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이라며 인종주의적 발언을 했다. 1928년 부속의원(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 본관 자리) 구보의 망언은 결국 조선인 학생들의 동맹휴학으로 을 열고 해방 전까지 운영되었다. 1946년 경성제대 의학 이어졌고 학내분규를 야기했다. 조선인 학생들은 교육 부와 통합되어 지금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되었다. 적 차별뿐 아니라 민족적 차별과 싸워가며 의학 공부를 경성의전은 조선인 학생에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 해야 했으며, 이것이 식민지 교육의 현실이었다. 은 의학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이었지만, 경성의전과는 정반대쪽인 혜화동로터리 현 명륜동 입학과 졸업 시에 일본인 학생에 비해 상대적인 차별과 아남아파트 자리에는 경성고등상업학교(이하 경성고 불이익을 받았으며 교수진도 대부분 일본인이었다. 일본 상)가 있었다. 그런데 1938년 이곳에 경성여자의학전문 인 교수 중에 구보 다케시(久保武)라는 해부학 교수가 있 학교(이하 경성여의전)가 들어오면서 한동안 두 학교가 었는데, 조선인의 체질인류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동거생활을 하게 되었다. 골상학에 근거한 인종주의에 사로잡힌 인물이었다. 그림 4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 청사, 1923년경 32 조선인이 골상학적으로 열등하다고 믿었던 구보는 1928년에 문을 연 경성여자의학강습소가 전신인 경
성여의전은 조선 최초로 여성을 위해 설립된 의학 교육기관이었다. 소장은 미국 북감리회 여성해외선 교회 소속으로 1890년대 초 의료선교를 위해 조선으로 건너온 로제타 홀이었다. 1933년 정년을 맞아 그녀가 미국으로 돌아가자 강습소를 맡아 운영하던 의사 부부 김탁원과 길정희는 1934년 여자의학전 문학교 설립준비위원회 를 결성하고 전남의 부호 김종익을 만나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1937년 김종익이 죽자 그의 유지를 받든 미망인 박춘자의 진력으로 1938년 4월 설립인가를 당국으로부터 얻 게 되었고 5월 개교하게 되었다. 개교 초에는 경성의전 교사 일부를 빌려 곁방살이를 했으나 청량리에 짓고 있는 교사를 경성고상 교사와 맞교환하기로 약정하고 12월 1일 명륜동의 새 교사가 일부 완공되자 그곳으로 이사하게 된 것 이다. 1939년 봄 경성고상이 청량리 교사가 완성되어 그곳으로 이전하자 명륜동의 신축교사는 경성여 의전 부속병원으로 만들어 1941년 개원하였고 경성고상 교사로 사용하던 건물을 학교 교사로 충당하 였다. 경성여의전은 해방 후 서울여자의과대학, 수도의과대학, 우석대학교 등으로 개칭 병합되다가 현 재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되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몇 곳의 전문학교를 통해 대학로라는 이름에 걸 맞는 대학가의 풍경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러 대학의 캠퍼스가 대학로에 들어서면서 그 옛날 대학가의 명성을 되 찾고 있는 듯하다. 낙산에 오르다 대학로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이미지는 낙산이다. <그림 2-31 페이지 참조>를 보면 경성제대 건물 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나지막한 야산이 보이는데 그곳이 낙산이다. 북악산(백악, 342m), 인왕산(338m), 목멱산(남산, 265m)과 함께 조선의 수도 한양의 내사산 중 하나인 낙산(125m)은 풍수지리상 주산인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한다. 해발높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낙산은 우백호에 해당하는 서쪽의 인왕산에 비해 풍수지리적으로 기가 허해 흥인문(동대문)에 갈 지 ( 之 ) 자 하나를 더 보태 흥인지문으로 하고 그 기를 보완하였다 한다. 그 허한 산세의 모습은 1861년 김정호가 그린 한성도에서도 확인된다. (그림 5) 그런데 한성도에 표기된 낙산의 이름은 타락산( 駝 駱 山 )으로 되어있다. 낙산의 옛 명칭이다. 또한 산의 모양이 낙타의 등 을 닮았다고 해서 낙타산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것을 줄여 낙산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낙산은 지금의 모습과 달리 조선 후기까지는 풍경이 수려하고 그윽하기로 소문난 명산이었다고 한다. 1935년 10월 조선일보는 여섯 차례에 걸쳐 낙산 기슭에 살았던 역대 유명 인사들의 집터(효종 대왕의 잠저인 조양루와 그의 동생 인평대군의 본저인 석양루, 남이장군과 이완대장 그리고 시인 신 광한과 성삼문의 집터)와 정자(이화정과 일옹정)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소나무가 울창하고 계곡물 이 맑아 문인화가 표암 강세황과 헤이그 밀사 사건의 주인공 이상설의 집과 별장도 이곳에 있었을 정 도로 낙산은 이름난 명승지였다. 그러나 일제강점 이후 무차별적인 벌목과 화강암 채취로 인해 낙산 은 수난을 겪게 되었다.(1926년 건립된 조선총독부청사 신축공사 때에도 품질이 우수한 이곳의 화강 암을 석재로 사용했다) 33
Seoul Foundation 다시 보는 서울 이경민의 경성 산책 1910년대 후반 토지조사사업의 결과로 농민들이 토 그 일대의 토지와 주택은 경제력을 갖춘 남촌의 일본인들 지를 잃고 유랑하게 되면서 도시로 몰려든 빈민들이 이 이 차지하게 되었고, 낙산의 토막촌으로 쫓겨난 도시빈민 곳에 토굴이나 토막(움집)을 짓고 거주하기 시작했으며, 들은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목숨을 담보로 살아가야 했 1929년 세계경제공황의 여파로 토막의 수는 더욱 증가하 다. 여 주로 낙산의 동쪽과 남쪽 기슭인 창신동과 충신동 지역 에 집단부락이 형성되면서 이곳은 빠르게 슬럼화 되었다. 1935년에는 낙산 위 창신동의 토막집에 살던 한 지게 꾼이 추위를 피하려고 숯불을 피우고 잠든 사이에 화재가 특히 앞에서 언급했듯이 1924년 경성제대가 낙산 앞 나서 3명의 어린 자식을 잃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1938년 마당에 들어서면서 동숭동, 효제동, 연건동, 숭사동(현 명 에는 낙산의 국기(일장기) 게양탑 부근 성벽이 장마철을 륜동4가) 등 인근의 땅값이 5배 이상 올랐으며, 1929년 맞아 무너질 위험에 처하자 그 아래 살던 100여 가구 주민 시구개정사업에 따라 혜화문에서 이화동 사이의 도로가 들이 관계당국에 성벽 수축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폭 12칸의 직선도로로 정비되면서 신작로 양측에 사는 주 경성부에서는 무허가 건축이라는 이유로 철거명령을 내 민들은 경성부에서 제정한 수익세 조례 에 따라 많은 세 렸으며 이주하지 않은 토막민에게는 토막 한 채 가격(30 금을 내야 했다. 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10원의 과태료를 물게 했다. 해방 이후에도 낙산 토막민들의 삶은 대물림되었으 이러한 식민지 도시개발은 주택문제를 심화시켰고 세금 며, 특히 한국전쟁이 끝난 뒤에는 수많은 피난민들이 서 을 낼 수 없는 영세민들은 살던 곳을 버리고 낙산의 빈민 울로 몰려와 이곳에 판잣집을 지으면서 전형적인 도시빈 촌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경성제대를 중심으로 민촌인 판자촌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곳에 낙산아파트가 지어진 것은 1969년의 일이다. 1966년 서울시장에 부임한 김현옥은 청계고가도로 그림 5 한성도(원 표시 부분이 낙산), 김정호, 1861년 및 세운상가와 함께 또 하나의 군사 문화적 작품을 만들 어냈는데, 1969년부터 추진된 시민아파트의 건설이 그것 이다. 1960년대 농어촌인구의 서울 집중으로 무질서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이 조성되자, 근대화의 목표 하에 도심의 무허가 건물들을 철거하면서 철거민 이주대책으로 구릉 지에 시민 아파트를 건설 공급하기 시작했다. 시민아파 트는 1969년 한 해 동안 400여 동 이상 건설되었으며, 낙 산아파트도 그렇게 태어났다. 그러나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시민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구조안전상의 문제가 발견되어 1972 년부터 이 사업이 중단되었고, 90년대 중반 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등 대형 붕괴사고를 겪으면서 정부에서는 1997년 8월부터 시민아파트에 대한 본격적인 정리 작업 에 들어갔다. 낙산의 시민아파트도 결국 1997년부터 추
Seoul Foundation 그림 6 낙산공원과 대학로 일원, 2005년 이경민 진된 낙산복원사업에 따라 30개 동의 아파트가 철거되었고 2002년 현재의 녹지공원으로 거듭난 것이 다. 이로써 낙산은 토막촌과 판자촌이라 불렸던 빈민촌의 이미지를 벗어나게 되었다. 시인 김기림은 1949년 <나의 서울 설계도>라는 수필에서 낙산 밑 일대의 대학촌에 접어들면 거 기는 이 나라 모든 계획의 과학적 연구와 조사와 준비가 진행되는 곳으로 세계의 각 대학들과 연락되 어 있으며 원남동에서 연건동을 돌아 혜화동 로터리에서 끝나는 일대는 이른바 대학가로서 아스팔트 로 쭉 포장한 한길 양편에는 주로 학생을 위한 책점, 찻집, 간단한 밀크홀, 비어홀, 학용품점만이 허락 될 것이다. 그러면 대체 그 낙산일대의 움집과 하꼬방들은 어찌 될까? 그들은 벌써 남산 너머와 신당리, 정릉리, 당인리 쪽 아파트와 전원주택으로 옮아가고, 낙산은 녹림지대가 되지 않았는가? 라고 적은 바 있 다.(강조는 필자) 여러 굴곡을 겪으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뀐 대학로와 낙산공원을 60년 전에 예측했다니, 시인의 상 상력에 그저 놀랄 뿐이다. 낙산은 풍수지리적인 랜드마크일 때도 있었고 토막민들의 집단 거주지이기도 했다. 해방 이후 도시빈민들을 위한 시민 아파트로 조성되었다가 지금은 시인의 혜안처럼 시민공원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앞으로의 낙산은 또 어떻게 변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낙산은 하나의 이미지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곳에 대한 기억도 각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마다 다를 것이다. 결국 대학로와 낙산은 역사적 파노라마 속에서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 낼 수 있다. 이때 우리는 동일 공간에 대한 다층적인 표상과 기억들을 사진 아카이브를 통해 복원하고 재 구성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독자 제위도 일종의 사진 고고학을 통해 다양한 역사공간에 대한 만보기 (漫步記)를 시도해 보지 않겠는가? 글 이경민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으며,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2005년 중앙대 첨단 영상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사진아카이브연구소를 운영하며 근대 사진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사진사 연구에 관심을 두고 사진 평론과 전시 및 출판, 기획 등의 일을 해왔다. 35
서울 다시 스쿠프 보는 서울 이경민의 6 人 6 色 의 경성 서울 산책 리서치 21.. 2008 5 27,. 740m.,, ( ).,.. 1m, 364m, 5cm.. 36 2009 5,.
중앙에 보이는 파란 선이 메모리얼 수로 이다. ( ) 1864 서울 도성 내에 많은 청계천의 지류들이 확인된다. 출처: 서울지도, 서울역사박물관, 2005 이 소식은 여러모로 몹시 흥미로운 정보일 수 밖에 없었다.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디자인리서치학교(이하 DRS) 의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정릉천, 도 림천 등 도시하천의 생태는 나의 주된 연구주제였다. 이 연 구를 통해 정릉천과 도림천, 서울 강 남북의 대표적 하천 들이 하천 주변 거주민들과 맺는 관계에 따라 나타나는 다 양한 양상과 현상들을 시각적 기록물로 정리하는 일련의 작업을 시도했다. 그런 내게 매일 접해야 하는 일상공간이 자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공공공간의 하나가 될 광화문 광 장에 조성될, 게다가 최근 몇 년간 전 국민에게 아이콘처럼 인식되고 있는 청계천의 원류를 상징한다는 이 수로는 탐 구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소재였다. 나는 이 수로가 상징 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두 하천,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현재 모습을 직접 따라가 확인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사람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모해 온 청계천 앞에서 언급한 DRS에서의 도시하천 연구를 참고하면, 이 들 하천은 거주 지역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 고, 중간 중간 복개되어 도로로 이용되거나 아예 사람의 눈 에 띄지 않게 처리되는 등 그 변화 양상이 무척 다양하다. 하지만 여전히 실제 물길로 살아남아 제한적으로나마 하천 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얼 수로 가 상징 하는 백운동천과 중학천은 모든 흐름이 이미 오래 전에 복 개되어 그 실제 물길의 흔적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고지도와 문헌 등을 참고하여 두 하천의 실제 위치를 추적 해 보면 북악산, 인왕산에서 각각 발원하여 경복궁의 양 측 면을 지나며 광화문 사거리까지 흘러 내려와 청계천의 본 류와 합쳐졌던 것으로 보인다.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현재 모습을 살펴보기 전에 어떻게 현재 모습에 이르게 되었는가를 먼저 문헌상으로 따라가 보자. 도시하천은 그 흐름이 자연 그대로 온전히 이어지지 못하고 도시민의 필요와 지역적인 여건 등에 따라 개발의 대상이 되거나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달라지기 마련이다. 하 천이 위치한 지역의 역사, 기능, 특징들에 따라 하천의 변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백운동천과 중학천이 흘 러내려와 만나는 청계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청계천은 아예 처음 생성부터 사람의 뜻에 따라 만들어져서 이후 도 성 내의 도시민 혹은 지배층이 청계천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모해 왔다. 개천, 인공하천이 열리다 청계천과 그 지류들이 생성된 시기는 조선이 건국되고 한 성을 도읍으로 삼았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의 청계 천은 개수공사가 되어있지 않고 제방시설이 없어 여름철 장마 때마다 범람하여 가옥이 침수되고 다리가 유실(당시 의 다리는 주로 흙이나 나무로 만들어졌다)되는 등 피해가 많았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청계천 에 대규모의 공사를 통해 자연 하천의 바닥을 파내고 폭을 넓히고 천변에 제방을 쌓아 광통교, 혜정교 등의 석교를 놓 았다. 백운동천 상류 등 거주민이 적고 숲이 우거진 곳은 자 연 하천을 그대로 유지해 두었다. 당시 청계천은 하천을 파 내다 라는 뜻의 개천( 開 川 ) 이라고 불렸다. 37
다시 보는 서울 6 人 6 色 의 서울 리서치 1 백운동천과 중학천 위로 놓인 수많은 다리가 인상적이다. 2 광화문 사거리 ~ 경복궁역교차로 사이 구간이 복개되었다. 3 백운동천의 대부분과 중학천의 일부가 복개되고 청계천 본류가 복개되기 시작한다. 4 청계천과 지류들이 대부분 복개되었다. 38 vs 세종 26년(1444),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수인 청계천에 더 럽고 냄새나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도록 금지하여 깨끗이 유지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도읍지에는 사람 이 많이 살기 때문에 더럽고 냄새나는 것들이 쌓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에 부딪혀 묵살되고 만다. 청계천을 하수도 기능을 하는 도시의 생활하천으로 보았던 것이다. 쓰레기를 주변 수로나 하천에 버리고 큰 비가 내리면 쓸려 내려가는 형태로 하천을 이용했던 것이다. 이 시절의 쓰레 기는 주로 분뇨와 아궁이를 지피고 남은 재로, 청계천을 회 생 불가능하게 만들 정도의 것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선 후기 서울의 인구는 급증했고, 이들이 버린 쓰레기가 미처 쓸려 내려가지 못하고 남아 하천 바닥이 높아지는 등 홍수 피해가 잦아졌다. 영조 36년(1760) 대규모의 준천(하천의 바닥을 파내는 공 사)이 실행되었고 이후 크고 작은 준천의 기록들이 계속된 다. 점점 짧아지는 준천의 주기로 미루어보아 크게 늘어난 서울의 인구가 버리는 쓰레기의 양을 청계천이 더 이상 감 당해내지 못한 것 같다., 생활하천으로서의 청계천 본래의 기능은 일제강점기에 이 르러서는 하수도의 역할만을 담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탁계천 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청계천을 더러운 하 수구로 취급했다. 악취가 나고 더러운 하천을 복개하고, 새 로 생긴 땅을 도로나 철도로 개발하는 계획이 계속 발표되
고 진행되었다. 조선총독부는 192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청계천 복개 계획을 발표하였고, 실제로 1925년부터 시행 된 제2기 하수도 개수사업 의 일환으로 백운동천, 옥류누 각동천, 사직동천 등이 복개되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발행한 서울지도 에 의하면 백운동천은 1933년에 광화문 사거리~경복궁역교차로 사이가 복개되고 1936년에 효자 동사거리까지, 1968년에는 거의 대부분이 복개된 것으로 확인된다. 중학천은 1968년 광화문우체국에서 경복궁 사 거리까지 복개되고, 1970년대 감사원이 지금 위치에 지어 지며 모든 삼청동 구간이 복개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광복 이후 청계천은 하천으로서의 기능보다는 하천이 가진 공간만이 개발이 대상이 되어 본격적으로 복개되기 시작한 다. 1955년 광통교 상류 136m가 복개되고 이후 1961년 에는 동대문운동장, 1967년 신설동, 1977년 신답철교까지 연이어 복개되었다. 1971년 그 위로 청계고가도로가 건설 되는 등 청계천은 1970년대 근대화, 산업화의 상징이 되었 다. 복개하여 더러운 것을 감추고 땅을 넓히는 것이 그 시대 의 미덕이었다. 청계천 물길이 다시 햇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 다. 본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형태로 복원이 되었지만, 원 래 청계천이 자연하천이 아닌 인공하천이자 생활하천이었 고 도시민과 지배층이 하천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형태를 계속 바꾸어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모습이 현대 서울 도심에 어울리는 도시하천의 모습일는지도 모른다. DRS를 진행하며 정릉천, 도림천에 대해 조사할 때는 하천 의 상류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따라 내려가며 하천과 천변의 풍경을 수집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복개되어 사라진 하 천이니, 청계천이 복원된 광화문 사거리에서부터 상류로 점차 거슬러 올라가며 하천의 흐름을 찾아보기로 했다. 보 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한 포털사이트의 지도 서비스를 통 해 실제로 걸어야 하는 위치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백운동천은 자하문 사거리 근처에서 발원해 벽산빌리지 등 빌라촌을 지나 아래로 흘러 자하문길과 만난다. 이후 자 하문길의 흐름과 함께 청운동, 효자동을 지나 도심을 대각 선으로 가로지르며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현재 청계천 복 원이 시작된 지점까지 이른다. 중학천은 삼청공원 위쪽에 서 발원하여 삼청동의 구불거리고 좁은 길 아래로 흘러내 려와 경북궁의 우측을 지나 도심으로 향하고, 이후 미국대 사관, KT, 교보빌딩, 광화문우체국 등의 빌딩들 뒤편으로 흘러내려가 청계천과 합류하게 된다. Seoul Foundation 삼청터널 경복궁 메모리얼 수로 예정 위치 중학천 발원지 청계천 복원지점 이순신 동상 종로구청에서 발표한 청계천 발원지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 자하문터널 문헌 등을 참고하여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물길을 다음 지도 서비스에서 찾아보았다. 39
서울 스쿠프 이경민의 경성 산책 청계천의 복원이 시작되는 거대한 다슬기의 상징물로부터 종로구청에서 발표한 청계천 발원지 까지의 경로를 지도에서 확인한 후 하천의 흔적을 따라 상류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물이 흐르는 하천을 확인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은 효자동 사거리 40 4 3 종로구청에서 발표한 청계천 발원지 14 청계천 발원지 비석 12 11 10 9 8 11 7 13 10 9 자하문터널 14 12 사전조사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하천의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어 때때로 내가 정말 지도상에서 확인한 13 8 7 경로에 맞게 따라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2 6 경복궁역 교차로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 5 3 2 6 메모리얼 수로 예정 위치 4 이순신 동상 3 2 청계천 복원지점 5 4 1 1 1 산빌리지에 이르면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만다. 한참 을 헤매던 중 간신히 발견한 계단을 미심쩍은 마음으 로 올라서고 나서야 <청계천 발원지> 비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곳에서 북동쪽 북악산 정상 쪽으로 약 150m 라는 글귀가 적힌 비석 너머는 군사지역으로 일 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기록상의 하천 경로를 끝까지 따라가 보았지만 물 한 방울 보지 못한 나는 알 고도 속은 듯한 불편한 마음이 든다. 또, 과거에 존재하 던 산과 집, 길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하천만 쏙 빠진 풍경이 낯설지 않은 것도 어쩐지 어색하다. 데, 백운동천변의 낮고 고즈넉한 집들과 그 뒤로 보이 는 인왕산과 북악산에는 옛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정취 가 묻어있다. 3 백운동천의 흔적을 쫓아 옛 자수궁교(현재 효자동 사거리)까지 오게 되면 분위기가 또 달라진다. 차도가 좁아지는 데다가 특정시설이 있는 위치이니 만큼 경찰 들의 경계가 삼엄하다. 마치 상류로 갈수록 계곡이 깊 어져 으슥해지는 기분과 유사하다. 터널이 가까워질수 록 빨라지는 자동차들의 흐름만 보일 뿐, 하천의 흔적 은 좀처럼 찾기 어려운 구간이다. 4 자하문터널 근처까지 오게 되면 우측으로 이제 본 격적인 상류 지역인 벽산빌리지 로 향하는 골목이 나 온다. 이 위로는 급격한 경사가 시작되어 옛날 이곳 에 계곡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급 빌라들이 가 득한 이 지역은 험준한 산세에 잘 조경된 나무들이 오 늘에도 여전히 과거 양반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었 다. 백운동천의 흔적은 상류로 갈수록 희미해지다가 벽 1 백운동천의 흔적은 광화문 사거리를 거슬러 올라 세종문화회관 뒤편을 넘어 종교교회까지 이른다. 특이 한 이름의 교회라고 여겨지지만 여기서 종교 는 이곳 에 백운동천을 가로질러 놓였던 다리의 이름이다. 서울 의 도심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이 길을 하천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관찰해 보면 자연스러운 모습이 보인다. 수직, 수평, 직선의 도시 계획과는 무관한 듯 똑바르지 않고 구부정한 모습이다. 이곳은 청계천 지류 중 가장 빨리 복개가 진행된 곳이다. 2 좀 더 상류로 올라가다 보면 경복궁을 우측으로 하 는, 자하문터널로 향하는 굉장히 넓은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곳부터는 경복궁과 함께 마치 시간이 과거로 흐른 듯 한적한 분위기의 집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6차선의 넓은 도로를 쏜살같이 달리는 자동차소리를 물소리 삼아 하천변을 거니는 기분으로 산책해도 좋을 듯 하다. 조선시대의 서울을 기록한 사진들을 보면 어 디서든 저 멀리 높은 산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41
서울 스쿠프 이경민의 경성 산책 11 삼청터널 삼청공원 7 6 8 14 13 14 12 11 10 9 삼청동 12 6 13 5 42 10 9 8 7 4 3 다시 청계천으로 돌아와 중학천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지도를 통해 확인한 중학천의 흐름은 깜짝 놀랄 정도로 내가 평소에 잘 알던 길을 관통하고 있었다. 지금도 평일이면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너무나도 자주 걷게 되는 교보빌딩 뒷길, 금호갤러리, 국제갤러리 등의 전시장을 찾아 헤매었던 사간동, 대학생 시절 사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사를 나섰던 삼청동까지 모두 중학천이 복개된 길이었다.
4 5 동십자각 경복궁 사거리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 3 2 3 2 1 청계천 분수대에서 청계천을 바라보다가 방향을 왼 편으로 틀면 보이는 길이 바로 중학천이다. 광화문우 체국과 교보빌딩 뒤편을 지나 경복궁사거리로 향한다. 평일 점심이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직장인들의 움직 임이 활발한 거리이지만, 회사가 쉬는 주말이면 사람 도 거의 없고 대부분의 음식점이 문을 닫는 등 한산하 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최근 이 구간 여러 곳이 재 개발지역으로 지정되어 철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또한, 재개발공사와 맞물려 중학천 복원 계획이 긍정적 으로 검토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2 동십자각을 지나 삼청동 입구까지 흐르는 구간이다. 좌측으로는 경복궁이, 우측으로는 크고 작은 갤러리들 이 늘어서있는 이곳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조용 한 풍경이다. 삼청동까지 느긋하게 걷기 좋은 산책로이 기도 하나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고 접근이 힘들어 좋은 전시가 있어도 평소에는 와보기가 메모리얼 수로 예정 위치 힘든 곳이다. 최근 삼청동이 번화하면서 늘어난 교통량 4 이순신 동상 1 청계천 복원지점 1 으로 인해 다소 시끌벅적한 모습이다. 3 경복궁을 따라 올라가다가 오른편 국제갤러리와 진 선갤러리 사이로 삼청동 문화거리가 시작되는 골목이 나온다. 산과 물이 맑고 인심 또한 맑고 좋다고 하여 삼 청동이라고 하며, 경치가 아름다워 조선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한다. 중학천의 흔적을 거슬러 올라 가며 만난 봄나들이 온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옛날 삼 청동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좁고 구불거리는 길이 위 로 계속 연결되고 있으며, 오른편 가파른 언덕 위쪽으 로 북촌 한옥마을이 보인다. 4 북적거리는 인파를 헤치고 나면 조금 한적해지며 삼 청11번 마을버스 종점이 나온다. 그 위로는 삼청터널 로 향하는 도로가 연결되고 인도가 사라져 접근이 어려 워진다. 차도 옆으로 만들어진 삼청공원으로 가는 구름 다리를 따라 조금 더 위쪽으로 오를 수 있었는데, 구름 다리 옆으로 계곡을 이루고 흐르는 중학천의 흐름을 발 견할 수 있었다. 그 흐름을 따라 다시 아래로 내려와 보 니 종로구에서 조성한 테니스장 아래로 하천이 복개되 어 사라지고 있었다. 메모리얼 수로가 상징하는 두 개의 하천을 실제로 확인 해보니 상징 이라는 단어가 쓰여도 좋을 만큼 하천이 란 존재가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더러움에 오염되고, 오염을 가리고, 가려져서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으니 잊혀간다. 광화문광장이 조성되고 메모리얼 수로가 설 치된다고 해서 당장 백운동천과 중학천이 제 모습과 기 억을 되찾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완전히 잊혀 기 록 속에 남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전기의 힘에 의해 물이 흐르고 이름도 형태도 본래의 하천과는 거리가 있 지만 이 또한 현대 서울에서 취해야 하는 도시하천의 새로운 형태가 아닐까. 글 사진 최준우 그래픽 디자이너, 광화문에 위치한 보험사 퇴직연금사 업팀에서 퇴직과 연금에 대해 디자인하고 있다. 43 2 1
HOT SKETCH 김점선은 어디로 갔을까 김점선은 어디로 갔을까 화가 김점선의 갑작스런 죽음은 많은 사람을 망연하게 했다. 1년 넘도록 화가 김점선과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한 KBS 프로듀서 이명신이 화가 김점선을 그리워하는 글을 보내왔다. 죽은 후 딱 한 번 이명신 프로듀서의 꿈에 나타났다는 김점선. 김점선이 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 김점선은 어디서 왔을까? 산맥처럼 둥글둥글 굽이치는 녹색의 언덕 수십 개, 그 굽 이굽이의 골짜기마다 걸쳐진 반원형의 붉은 동그라미들. 2005년 봄 서울 광장동의 집으로 찾아가 처음 김점선의 그림을 봤다. 근데 선생님 이 녹색하구 빨간색 동그라미하구는 다 모 는구나. 그리고는 내려와서 그림에다 해를 막 그려 넣었 어. 그러니까 속이 시원해지더라고. 그게 이거야.. 유사 이래 지구에 해가 한 개만 뜬다고 신경질이 난 단 한 사람, 화가 김점선. 나는 김점선이 어디서 왔을까 몹시 궁 금했다. 예요? 44 아 참, 척 보면 모르냐? 진짜 뭔지 몰라? 마치 오랜 친구와 점심 때 같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 듯 김점선은 처음 만난 내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였다. 이게 아래 위로 있는 벌건 것이 다 태양이에요, 태양. 이 게 어쩌다 이렇게 나왔냐면 어느 날 산에 갔는데 아침에 해가 딱 떠오르잖아. 그러니까 그 때는 해가 떠오르는 걸 보고서 우와 좋다 이러다가 쪼금 있으니까 왜 해가 하나 야? 하고 화가 나는 거야. 하하하. 해 뜨는 걸 많이 못 보다 가 보니까 한 3분 정도는 행복하다가 곧 속이 부글부글하 기 시작해. 해가 하나밖에 안 뜨는 이런 거지 같은 데서 사 김점선은 애국자다 문화지대-화가 김점선이 간다 첫 회에 김점선이 앙드 레 김을 인터뷰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재개관 축하 패션쇼 에 김점선과 함께 갔는데 그녀가 말했다. 내가 이 사람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고 그 다음엔 좀 무서웠어. 왜냐하면 화를 잘 내거나, 아니면 내가 무슨 말을 잘못해서 말을 틀리게 하면, 면박주거나 그럴 것 같 은 생각도 들고. 그 다음에 또 앙드레 김 평판이 좋기도 하 고 나쁘기도 하고 폭이 굉장히 넓잖아. 그래서. 천하의 김점선도 긴장을 다하네, 라고 생각하며 내가 말했다.
선생님이 앙드레 김 옷 입으면 예술일 텐데. 하하하, 앙드레김의 화려한 옷을 내가 입었다고 생각해 봐. 가만히 있어도 코미디지. 막 꽃 있고 그런거 입어 봐, 완전 동막골이지. 쇼가 끝나자 수많은 취재진이 앙드레 김을 둘러싸고 인터 뷰를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김점선이 패션쇼장을 나가 버렸다. 선생님, 어디 가세요. 인터뷰 하셔야죠. 김점선이 말했다. 나 인터뷰 안 해 예? 나 오늘 인터뷰 안 한다고. 아니 왜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질문하나 커닝했는데 전부 똑같아. 이다해 씨를 왜 모델로 썼어요? 그러면 순수하고 오염 되지 않은 이라고 말하고, 오늘 쇼의 콘셉트는 어떤 것입 니까? 그래도 순수하고 오염되지 않은 이라고 대답하 고. 몇 명의 질문에 답하는데 답이 다 똑같아. 난 그거 하기 싫어. 아니 그래도 방송인데. 앙드레김은 지금 창조적인 생각이나 대답을 던질 만큼 머릿속에 힘이 없어, 피곤해서. 이럴 때 괴롭히면 되냐? 기다리든지 우리가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든가 해야지. 이럴 수가!인터뷰를 거부하는 황당한 리포터, 김.점.선. 하는 수 없이 다음날 앙드레 김의 숍에서 인터뷰를 했다. 김점선은 천천히 편안하게 앙드레 김의 세계를 열어 보였 다. 방송에 대한 반응은 물론 폭발적이었다. 나는 쾌재를 불렀다. 오호라 이거구나, 김점선 스타일! 방송 말미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앙드레 김에 대한 김점선의 한마디는? 앙드레 김은 애국자다. 앵? 애국자? 아니 그런 진부한. 이 PD 머리가 굳어서 그래, 애국자란 표현이 뭐 어때서? 70이 넘은 나이에 저 사람처럼 확실한 개성을 가진 사람 45
HOT SKETCH 김점선은 어디로 갔을까 봤냐. 머리에 구두약 같은 거 바르고 마이클 잭슨 옷 입고 도 세계적으로 당당하잖아. 21세기는 저렇게 확고한 개 성이 국가의 힘이야. 그러니까 애국자지.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앙드레 김은 애국자다. 그리고 김 점선도 역시 애국자다. 우리가 감히 또 한 명의 김점선이 나오리라 상상할 수 없지 않은가. 김점선은 군대를 갔다 TV 인터뷰 프로그램의 호스트를 하는 것은 몹시 힘든 일 이다. 특히 방송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일 경우 더욱 그렇다. 우선 연예인과 달리 출연료가 매우 박하다. 그런 데도 시간은 엄청 투자해야 한다. 김점선은 우리에게 매 주 3~4일의 시간을 내주었다. 그것도 게스트의 일정에 맞 춰 들쭉날쭉 우리가 원하는 시간으로. 자신의 개인 일정 은 거의 포기해야 했다는 뜻이다. 한 번은 촬영을 마친 후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촬영한 날 이 바로 상을 당한 다음 날이란 걸 알았다. 더빙 시간이 당 신 회갑일 친지들과의 저녁 약속 시간이었던 적도 있었 다. 그런데도 김점선은 한 번도 말을 한 적이 없다. 답답하 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내가 물었다. 말씀 좀 해 주시지 왜 그러셨어요. 방송이 뭐 군대도 아 니고. 이 PD 몰랐어? 야, 이런 바보, 방송은 군대야. 나이 차서 어른이 되면 남자들은 나라에서 부르잖아. 이 사회에서 먹여 주고 키워 줬으니 군인 되어 나라를 지키라고. 그러 면 별 이의 제기 않고 그냥 군대로 가잖아. 여자도 얼만큼 먹고 살 만하고 사회에서 자리를 잡았을 때 나라에서 니 가 필요하다 그러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가야 돼. 우 리 이웃이랑 사회 덕에 잘 먹고 사는 거잖아, 내가 잘나서 가 아니야. KBS는 나라 거잖아. 그래서 KBS에서 일하자 그럴 때 그렇게 생각했어. 나도 화가입네, 하고 먹고 살 만 하니까 부르는구나. 그래서 지금 막 군대왔다 생각하고 46 있어. 그러니 미안해 할 거 없어. 김점선은 이렇게 나를 부끄럽고 생각 복잡하게 만들면서
1년 반을 함께 군대 생활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방송이 끝나자 감사패를 드릴 틈도 주지 않고 제대 군인 처럼 훌쩍 방송계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김점선은 어디로 갔을까 김점선의 환갑 즈음 내가 물었다. 선생님, 앞으로도 계속 그림 그리실 거예요? 어떤 그림 그리실 거예요? 좋아하는 그림. 어떤 거 좋아하시는데요? 코끼리. 진짜 세상에 있는 물건들. 없는 게 아니라 세상에 있는 것들. 우리가 왜 사나 그런 거 잘 모 르잖아,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도. 어릴 때는 그 대답을 얻어 내려고 애를 썼어. 왜 사람이 있고, 왜 코끼 리가 있고, 왜 말이 있고, 왜 꼭 오래 살아야 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거 안 하고 그냥, 생각을 안 해 요. 좋으면 그냥 그려. 그리고 마음에 들 때까지 자꾸 고치고, 마음에 그리고 싶으면 또 그리고. 그러니까 끝없이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끝없이 받아들여. 자기도 나도 생명체이고, 이 코끼리도 생명체이고, 그 런 걸 다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거야. 김점선이 세상을 떠난 후 딱 한 번 꿈에서 그녀를 보았다. 그녀의 희망처럼 말이나 오리로 다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내가 생각한 것처럼 해가 열 개 쯤 떠오르는 행성에 가 있지도 않았다. 그냥 늘 그런 것처럼 창고 같은 그녀의 집 거실에서 잡초가 우거진 베란다를 등지고 컴퓨터 화판에 끼적끼적 뭔가를 그리고 있었다. 그녀가 타 준 것 같은 아주 진한 봉투커피가 든 머그잔을 홀짝거리며 나는 무슨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었다. 창 밖에 해가 지고 있었다. 아이 씨, 김점선은 진짜 어디로 간 거야? 나는 그녀가 보고 싶다. 글 이명신 91년 KBS 입사.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다 2004년부터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05년 가을 김점선 선생과 함께 문화지대 내에 <화가 김점선이 간다>를 만들어 2007년 봄까지 방송하였으며, 현재 <책 읽는 밤>을 제작 중이다. 사진 제공 도서출판 마음산책 의 김점선스타일 도서출판 시작 의 점선뎐 47
HOT SKETCH 과학이 연극과 만날 때 두산아트센터 과학연극시리즈 과학이 연극과 만날 때 두산아트센터 과학연극시리즈 과학과 연극이 만나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두산아트센터에서 기획된 과학연극시리즈를 앞두고 48 열린 왜 과학 연극인가 라는 주제 포럼은 과학 연극의 기획의도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과학과 공연예술의 융합, 그 의미를 짚어 본다.
생명공학이나 물리학은 우뇌보다는 좌뇌가 발달한 사람 들이 흥미 있어 할 법한 학문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저 책 읽고 음악 듣고 영화 보기 좋아하는 문화인 에게 물리학 이나 지질학, 생명공학 같은 단어는 이질적으로 느껴진 다. 아니, 이런 생각은 근거 없는 편견일지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어 보지만 과학연극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느끼 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열등감은 괜한 것일까. 두산아트센터에서는 올 상반기 과학 연극 시리즈를 기획했다. 3월 24일 <과학하는 마음>으로 막을 올려, <산 소>, <코펜하겐>, <하얀 앵두>로 이어지는 이번 시리즈는 7월 5일까지 계속된다. 첫 시리즈인 <과학하는 마음>이 시작되고 한 주가 지난 3월 말, 왜 과학 연극인가 라는 주제로 과학 연극 포럼이 있었다. 과학이 관객을 교육시 키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 시리즈의 기획의도를 조금이나 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왜 과학 연극인가 첫 번째 발제자였던 <과학하는 마음>의 작가 히라타 오 리자는 최근 작품 <일하는 나>를 소개함으로써 역시나 조용한 충격을 주었다. <일하는 나>는 27분 여간 로봇이 배우와 함께 무대에 등장하는 실험극이다.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 고민이 생겨 더 이상 일하지 못하 게 된다니, 그렇다면 무대에 선 로봇은 첫 무대의 떨림을 어떻게 느꼈을까. 두 번째 발제자인 연출가 윤우영은 연극 <코펜하겐> 초연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를 털어 놓았다. 지문 하나 없 이 과학적 이론으로 무장한 대본을 읽다가 포기하고, 마 음을 다잡아 다시 읽어야 했던 웃지 못할 고충과 작품에 나오는 개념과 이론을 파악하는 데에만 두 달이 걸렸던 경험, 가볍고 즐거운 내용을 즐기는 요즘 관객들과 어떻 게 만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등 그의 과학연극 입문담은 과학 연극에 대한 긴장과 강박을 조금이나마 풀어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본을 파악해 갈수록 작품의 매력에 빠져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물리학 이론이 우리 인생과 절 묘하게 맞아 떨어져 연극적 상황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었 다고 한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사회 학 개념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의 용어지만 그 의미를 확대 시켜 볼 때 인생사에 적절하게 적용이 되었던 것이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온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과학자의 눈으로 과학 연극이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했 다. 첫째는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과학의 본질적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해 주어야 하며, 두 번째 목표는 예술적 감 각을 이용해서 현대 기술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그 치유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세계관 의 핵심은 과학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 왔다는 사실도 강 조했다. 결국 가장 이상적인 과학 연극이란 현대의 과학 을 바탕으로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극평론가 이진아씨는 과학과 예술이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서로 깊은 관계에 있었음을 알리면서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진아 씨에 따르면 과학은 이후 조각, 건 축, 연극, 무용 등 다양한 분야와 현대의 디지털 테크놀로 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술장르와 상생의 관계를 맺어왔 다는 것. 따라서 오늘날 과학과 연극의 조우는 낯선 것이 아니라고 설득한다.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돌아보고 그 스스로 대답을 생 각하도록 질문을 던지는 <과학하는 마음>, 과학자의 양심 49
HOT SKETCH 과학이 연극과 만날 때 두산아트센터 과학연극시리즈 과 도덕적 책무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코펜하겐>, 과학이 인간사회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하 는 문제를 다룬 <산소> 등은 과학의 눈으로 연극의 사회성을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과학과 예술은 세계를 이해하려는 동일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과학의 눈으로 예술을 하고 예술의 눈으로 과학을 한다면,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는 데 있어 더 풍요롭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될 것 이라며 과학연극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학 연극 시리즈 작품들 과학 연극 1 <과학하는 마음 3-발칸동물원> 연극 <과학하는 마음 3-발칸동물원>은 일본에서 조용한 연극 으로 공연계의 반향을 일으킨 히라타 오리자 작가의 희곡이다. 국내에서는 연출가 성기웅이 처음 소개하여 1, 2, 3편 모두를 무대에 올렸는 데, 재미있는 공연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최첨단 생명공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본의 국립대학에 있는 생물학 연구소에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세계적인 뇌 과학자 알렌 클래식의 뇌를 보관하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오고, 그로 인해 알렌의 약혼자인 일본계 과학자 나오코 세킨즈가 연구소를 방문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2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의 동시다발적인 대사는 언어연극을 추구하는 성기웅 연출가의 녹록치 않은 재간으로 극의 리 듬을 만들어 낸다. 과학 연극 2 <산소> 과학연극 두 번째 시리즈인 <산소>는 세계적인 유기화학자 이며 소설가인 칼 제라시 교수와 1981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 한 이론화학자이며 시인인 로알드 호프만 교수가 함께 집필 한 작품이다. 2002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어 과학 연극 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알린 작품이며, 김광보 연출로 다시 무 대에 오른다. <산소>는 노벨상이 제정된 1901년 이전의 과학 자들을 대상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한다면 누가 주인공 이 됐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는 데서 출발한다. 2001년 스웨 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에서는 100년 전 노벨상이 설립되기 이전에 인류에 혁혁한 공헌을 세운 과학자에게 제1회 거꾸 로-노벨화학상 을 수여하자는 계획을 세운다. 위원회는 화 학 혁명의 근원인 산소 의 발견에 포커스를 둔다면 과연 누 가 그 영예를 받아야 할 것인지, 최초 발견자인가, 그 의미를 이해해 발표한 자인가를 놓고 논쟁이 인다. 50 1777년과 2001년을 넘나들며 산소의 발견에 관계된 셸레 (스웨덴), 프리스틀(영국), 라부아지에(프랑스) 등 세 화학 과학연극 <산소>의 출연진
자와 부인들, 자기 나라 사람의 수상을 바라는 심사위원 들 사이에서 음모와 암투가 벌어진다. 과학 연극 3 <코펜하겐> 5월 19일부터 시작되는 마이클 프레인 작 <코펜하겐>은 윤우영 연출로 오른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핵폭 탄을 만들었던 핵물리학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과학 원 리와 함께 인간적인 고뇌를 심층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1920년대 양자 물리학의 메카인 덴마크의 수도 코펜 하겐이 배경인데, 오랜 동료이자 절친한 사제지간이며 유태인인 덴마크 물리학자 닐스 보어와 독일 물리학자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이 둘이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 서 서로 적국으로 갈라선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1941년 9월, 하이젠베르크는 비밀리에 코펜하겐으로 보 어를 찾아간다. 불확정성 원리로 유명한 독일의 과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덴마크 물리학자 닐 보어를 중심 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과학 연극 4 <하얀 앵두> 과학연극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하얀 앵두>는 유일한 국내 작가의 창작극이다. 2007년 동아연극상 희곡상, 대 산문학상을 받은 배삼식 작가의 신작이 2008 대한민국연 극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연출가 김동현의 연출로 무대에 오른다. 전국문예회관 연합회 희곡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하얀 앵두>는 지질학, 원예학을 바탕으로 삶의 원형성과 시간의 순환성에 관해 이야기 한다. 빨간 앵두보다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러운 하얀 앵두, 그 맛 을 보고 싶으시면 극장으로 찾아오길. 과학과 연극이 만났다. 나 어려운 놈이오, 하고 잘난 척 하 는 과학이 아니라 우린 원래 동지였소, 하고 은근히 손 내 미는 과학이다. 연극은 그래, 이제 아는 척 좀 해볼까 하는 심사가 아니라 우리 서로를 좀 더 알아갈까요, 하며 내민 손을 잡았다. 그 만남이 연극계에 새로운 담론을 가져오 고 과학을 보다 쉽게 대중화시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만남은 대환영이다. 과학연극 <코펜하겐>의 한 장면 취재 및 글 김민정 기자 희곡, 뮤지컬, 방송원고를 쓰며 살고 있다.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해 문화+서울 인터뷰 기사도 종종 쓴다. 열심히 살면 조금 더 좋은 글 을 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산다. 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시리즈 1 과학하는 마음 3 -발칸동물원 편 히라타오리자 / 성기웅 3. 24 ~ 4. 12 시리즈 2 산소 칼 제라시, 로알드 호프만 / 김광보 4. 21 ~ 5. 10 시리즈 3 코펜하겐 마이클 프레인 / 윤우영 5. 19 ~ 6. 7 시리즈 4 하얀앵두 배삼식 / 김동현 6. 16 ~ 7. 5 51
HOT SKETCH 리얼 주크박스, 34일 간의 밴드 릴레이 콘서트
리얼 주크박스, 34일 간의 밴드 릴레이 콘서트 밴드 음악은 라이브이자 개성! 34일 간의 밴드 릴레이 콘서트, 리얼 주크박스 가 내건 슬로건이다. <KT&G 상상마당>이 주최하고 상상마당 내 라이브 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밴드 음악이 우리 대중음악의 대안이자 산소 라는 신념 하에 무려 50여 팀이 뭉쳐 벌이는 한 달여 간의 음악 축제다. 1회에 수십 팀이 출연하는 기존의 음악 페스티벌과 달리 하루에 한 팀씩, 시간 간격을 두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장기 릴레이 콘서트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53
HOT SKETCH 리얼 주크박스, 34일 간의 밴드 릴레이 콘서트 밴드를 위한 무대 <리얼 주크박스> 현재 가요계엔 그룹 은 많되, 밴드 는 드물다. TV에 나 오는 가수들은 태반이 3명 이상, 많게는 12명까지 되는 대 형화 추세에 있지만 그들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은 노 래 와 춤, 즉, 실연의 반주를 걷어낸 단순한 MR 반주 가 창과 댄스 퍼포먼스 위주다. 이 때, 밴드 는 설 자리가 없 어진다. 사실은 그것이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요소인 데도 말이다. 신문과 방송에서 이제야 일렉트로니카 위주의 가요계 흐름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음악의 기본은 프로그램된 것 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호흡하며 직접 연주하 는 것에 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밴드 만큼의 호평과 찬사를 받는 해외의 일렉트로니카 그룹들도 막상 라이브 를 가 보면 비단 전자 악기를 사용한다는 것만 다를 뿐 실 제로 끊임없이 음악을 만지고, 조정하고, 달리 하며 현장 의 분위기와 소통한다. 음악이 일정 이상의 흥을 제공하기 위해선 반드시 생 소 리의 살아 있는 역동성이 필요함을 알기에, 일부 댄스 가 수들은 공연 전에 춤 연습보다도 밴드 와의 실연 리허 설에 비중을 두기도 한다. 현장에서 들었을 때 제대로 된 음악적 쾌감을 주려면 결국 그 답이 직접 연주 에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중요하지만 쉽게 망각되곤 하는 라이브 밴드 의 가치, 그 중요성을 서울 속의 음악 명소 홍대 속에서 체 험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리얼 주크박스 다. 본 축제를 기획한 <KT&G 상상마당>은 시작부터 줄곧 장기하와 얼굴들
아카시아밴드, 요조, 더 멜로디로 유명한 <파스텔 뮤직>의 단체 공연도 열린다. 콘서트는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계속된다. 월요일을 제외하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시간에 빠짐없이 공연이 열린다. 기간은 4월 5일에서 5월 14일까지, 이 기 간 동안 모든 공연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특별 이용 권도 구입할 수 있다. 밴드 의 가치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왔다. 2007년 상상 마당이 라이브 홀을 개관하며 음악 사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심혈을 기울인 프로그램은 신생 밴드를 키워 데뷔를 돕는 밴드 인큐베이팅 이었다. 이를 통해 지난 해 11개 팀이 옴니버스 앨범과 데뷔 EP 등으로 음악계에 진출했으며, 발표한 음반들은 평론가들의 호평 을 받으며 음악성 역시 인정받았다. 밴드야말로 우리 가 요계의 산소임을 주창한 이 밴드 인큐베이팅 사업은 올 해로 2기를 맞아 밴드가 곧 가능성이라는 신념을 이어가 고 있다. 34일이란 긴 시간 동안 관객들은 원하는 공연을 마음껏 골라서 볼 수 있다. 원하는 것만 골라서, 그것도 라이 브 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리얼 주크박스 라는 이름도 붙었을 것이다. 출연 밴드들의 범위는 신인에 해당하는 장기하와 얼굴들부터, 데뷔 20년차인 블랙홀까지, 김창 완 밴드 같은 전형적인 록 밴드부터 고고스타 같은 댄스 성향의 밴드에 이르기까지, 신 구세대, 장르 차이를 막론 한다. 단순히 하루에 딱 한 밴드만 공연하는 것도 아니다. 현재 홍대 앞을 대표하는 1선 레이블들이 자사 내 유망주들을 한 자리에 모아 레이블 단위의 공연도 펼친다. 이장혁, 검 정치마,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배출한 <루비살롱>, 소규모 김창완 밴드의 공연으로 긴 여정을 시작 리얼 주크박스 의 첫 문을 열었던 4월 5일, 김창완 밴드 의 공연에 다녀왔다. 작년 11월에 산울림 이 아닌 김창 완 밴드 로서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 김창완은 이번 릴레이 콘서트에 참여하는 뮤지션들 중 최고참이자 그들을 대표하고 첫 포문을 열기에 손색이 없는 명사이자 거장이다. 2시간 남짓 이어진 그 날의 퍼포먼스는 만족스 러웠고 뿌듯했다. 리얼 주크박스 의 공연들은 전체로 보면 34일 중의 하루 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해당 뮤지션이 자 체적으로 꾸려 나가는 독립된 무대로 꾸며진다. 하나의 통일된 기획으로 묶여 시너지를 발휘하지만 그 디테일에 있어서는 개개의 자유를 충분히 인정하는, 어떻게 보면 가장 밴드 적인 기획이 또한 리얼 주크박스다. 이곳을 새 앨범의 쇼케이스 기회로 삼는 이들도 있고, 개 인적인 친분으로 이런저런 게스트를 초청해 작은 버라이 어티 쇼를 만들기도 한다. 12일 열린 김 마스타의 공연엔 이한철, 피터팬 콤플렉스가 출연해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55
HOT SKETCH 리얼 주크박스, 34일 간의 밴드 릴레이 콘서트 56 김창완 밴드는 이 날을 사이키델릭 으로 꾸몄다. 산울림 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에서 몽환적이고 꿈을 꾸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역 사적 사실이지만 라이브로 체감하는 그 강도는 더 세고 짙었다. 김창완은 공연 도중 기타의 피드백 노이즈를 자 주 구사하며 끽끽~ 대고 왕왕~ 대는 소음을 한껏 관객 석에 뿌려댔다. 더욱이 그는 자신보다 훨씬 젊은 연주자들로 밴드를 꾸 렸고 그래선지 합주의 질감과 역동성은 어느 때보다 더 진하게 록 적이었다. 몽롱하고 강한 소리들이 연신 스피 커를 통해 쏟아져 나오자 마지막 앙코르 송이 끝나고 공 연장을 나올 때는 귀가 멍멍해진 느낌이었다. 그만큼 그 는 나이에(올해로 56살) 관계없이 실험적이고 센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우두두다다,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 섯을 살지 같은 이번 앨범의 신곡들이 녹음된 강도보다 더 센 볼륨감으로 소개되었고, 문 좀 열어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같은 산울림 시 절의 골든 레퍼토리도 빠짐없이 연주되었다. 관객 구성도 셋 리스트의 비율을 닮아 20대의 신세대 음악 마니아와 기존의 산울림 열성 팬들이 반반 정도 섞인 모양새였다. 평론가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전설 을 보러 온 20대들 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30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신보 재 킷의 삽화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연신 야광 봉을 흔들 고 있는 흥분된 모습은 홍대 안에서 목격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신 구 조화의 장면이었다. 이 날 특별히 마련된 게스트 무대는 없었지만, 잠깐 동안 1곡을 같이 연주한 크라잉 넛의 김인수는 아주 인상적이 었다. 그는 노래가 불리고 있는 동안 예고도 없이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와 무전기 같은 것으로 주파수 맞추는 소 음을 증폭시키며 곡을 노이즈의 향연으로 만들었다. 빨간 확성기로 음성을 변조해 경고하듯 외치던 김창완의 독특 한 모습도 지우기 힘든 잔영을 남겼다. 곡이 끝나면 악보 를 관중석으로 던지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의 기이한 습 김마 스타의 4집 발매 공연 관도 눈길을 끌었다. 그밖에 볼 만한 공연은 우선 4월 25일(토)에 열린 고고스 타의 앨범 발매 쇼케이스다. 고고스타는 작년에 EP 앨범 <고고파티(Go Go Party!)>를 발표한 뒤 디스코와 록을 혼 융한 개성 있는 음악 스타일로 마니아들의 큰 지지를 얻 었다. 특히 독특한 분장과 댄스가 어우러진 신나는 무대 퍼포먼스는 홍대 앞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다른 주목되는 공연은 5월 9일(토)에 열리는 80년대 헤비 메탈의 전설, 백두산의 무대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 때 트 로트로 전향했던 보컬 유현상이 18년 만에 그룹으로 돌아 와 신보를 낸 뒤여서 더 흥미롭다. 예전의 그를 추억하고 1980년대 한국의 헤비메탈 붐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반 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이다. 릴레이의 막바지인 5월 13일(수)은 현재 인디 씬에서 가 장 유망한 밴드인 장기하와 얼굴들이 나선다. 2008년에 싸구려 커피 라는 곡 하나로 다음 해 한국대중음악상 시 상식에서 3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던 장기하와 얼굴들 은 얼마 전 첫 정규 앨범이 선주문만으로 1만 장 이상이 판매되며 홍대 앞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 시 점 가장 떠오르는 신인의 가장 기대되는 무대다.
리얼 주크박스 스케줄 4월 1일 2일 3일 4일 5일 김창완밴드 6일 7일 8일 9일 10일 11일 12일 카닌봉봉 라퍼커션 무젠자 최인영 굿바이모닝 프리키 코스모스 시베리안허스키 타바코쥬스,국카스텐 검정치마,이장혁 갤럭시익스프레스 김마스타 13일 14일 15일 16일 17일 18일 19일 정원영밴드 악퉁 도나웨일 소규모아카시아밴드 황보령 =SmackSoft rika, BLESS-Q 꽃, ERATO 메인스트릿 블랙홀 20일 21일 22일 23일 24일 25일 26일 whool 정다운밴드 하찌와써 보드카레인 고고스타 크리스탈레인 ZY 시메트리 아일랜드시티 27일 28일 29일 30일 드니성호얀센스 와이낫 MATE 5월 1일 2일 3일 고구려밴드 한음파 폰부스 소울스테디락커스 이장혁 하이미스터메모리 4일 5일 6일 7일 8일 9일 10일 김창완밴드 림샷 지킬 뉴크 마하트마 지하드 블랙신드롬 백두산 D.O.T 몽니 11일 12일 13일 14일 15일 16일 17일 옐로우트리 장기하와얼굴들 송용진 딕펑스 취재 및 글 이대화 단국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고려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석사 과정에 있다. 음악 웹진 이즘(www.izm.co.kr)의 편집장으로 위클리 경향 <시사와 문화>에 고정 칼럼을 쓴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며, MBC, KBS의 FM 라디오 프로그램 게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 KT&G 상상마당 제공 57
EMERGING SPACE 연희동 궁뜰길의 또 하나의 프로젝트 연희동 프로젝트 58
연희동 궁뜰길의 또 하나의 프로젝트 연희동 프로젝트 연희동에 정체불명의 냉장고가 떴다. 아니다, 핸드폰? 아님 에어컨? 아무튼 이 정체불명의 조각물 앞에 구멍같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보니, 이것은 판도라의 상자 속 같다. 그곳은 다름 아닌 갤러리였으며, 연희동 프로젝트 는 그 갤러리의 이름이었다. 59
EMERGING SPACE 연희동 궁뜰길의 또 하나의 프로젝트 연희동 프로젝트 청계천에 이어 클래스 올덴버그가 또 한 번 다녀간 것일까? 이번에는 뻥튀기 된 소라 가 아니라 뻥 튀기 된 냉장고 가 등장했다. 아니, 혹자는 냉장고 보다는 핸드폰 에 가깝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핸드폰 보다는 에어컨 에 유사하다고 했다. 거기에 이름도 아리송한 연희동 프로젝트 란다.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에 어울릴 만한 이름이지만 그러기엔 여러 수식어로 대체되는 이 정체불명의 물건 은 매우 고즈넉하고 정비된 동네에 위치해 있다. 여하간 뉴타운이 예정된 지역에서 흔히 접하는 철거 라는 붉은 글자가 주변에 보이지 않으니 연희동 프로젝트 는 일단 재개발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 단된다. 풍선같이 부풀어 오르는 호기심을 마냥 억누를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한번 그 호기심을 풀어 봐야 하 지 않을까. 일단 연희동의 주택가에 UFO같이 등장한 이 물건을 단순한 조각물로 치부하기엔 여기저기 뚫린 창이나 구멍이 수상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조각물 앞에 이름표같이 세워진 작품설명도 없다. 고 연희동 프로젝트에 스며든 빛 모서리에서 흘러 들어오는 햇빛은 갤러리 연희동 프로젝트 의 또 하나의 작품이다. 벽에 걸린 미술작품들과 더불어 각 층마다 새롭게 연출되는 빛의 공간 은 갤러리 연희동 프로젝트 의 자랑거리이자 볼거리다. 로, 클래스 올덴버그 할아버지의 작품은 분명 아닌 것이다. 그래서 구멍같이 보이는 곳으로 입장을 시 도해 본다. 그리고 답은 그 안에 있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마냥. 호기심에 잔뜩 부푼 행인을 맞이한 것은 시원한 과일이나 음료가 아닌, 정체불명의 냉장고 내부 벽 면에 시원스럽게 걸려 있는 미술 작품들이었다. 중앙에는 재탄생한 비너스가 날카로운 금빛 날개를 달 고 서 있었다. 냉장고 는 다름 아닌 갤러리였으며, 연희동 프로젝트 는 그 갤러리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60
하지만 단순한 건물로 치부해 버리기에 연희동 프로 젝트 는 행인들의 시선을 가만 두지 않는다. 여러 궁금증 과 호기심을 자아내며 연희동 길 산책에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조각물과 건축물 사이에서 미묘 한 줄타기를 즐기듯 연희동 프로젝트 는 건물 그 이상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올덴버그의 초대형 작품을 연상시키 듯 팝아트적인 기법을 건축물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면이 갤러리가 지향하는 바와 곧잘 어울린다. 공간과 작품의 특별한 만남을 목격하다 작가 배준성의 동생 배윤성 씨가 대표로 있는 연희동 프 로젝트 는 국내 현대미술가들의 해외진출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지난 3월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현재 <연희동에서 From Yeonhuidong>이라는 개관전이 열리고 있다. 5월 17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들과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젊은 작가들 10 명의 작품을 모은 기획전이다. 배준성, 정광호, 1 홍성철, 홍 성도, 김동유, 김홍주, 김준, 김남표, 이유진 2그리고 3 임영 선이 참여한 이 전시는 연희동 프로젝트 의 독특한 공간 설계에 맞게 갤러리 3층에 걸쳐 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 내며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공간 모퉁이 부분의 채광으로 인해 시적인 공간을 연 출하고 있는 1층에는 배준성과 이유진 그리고 김남표의 작품들이, 한쪽 벽면을 가로지르는 가로 창이 있는 2층에 는 정광호와 김홍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기존 갤러리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붉은 바닥의 지하 1층에 는 홍성도, 임유진, 홍성철, 김동유, 김홍주, 김준 그리고 이유진의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전시란 그 기획의도가 아무리 좋다 하여도 적절한 공 간 연출과 작품 배치를 통해 또 다른 층에서 이를 전달하 고 있는 전시디자인들이 제 빛을 발하지 못하면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연희동에서 展 은 개별 작가의 개성과 어울리는 공간에 작품들을 그룹 핑하여 연출함으로써 각 층에서 진행되는 전시의 성격을 다양화시켰다. 특히, 붉은 방이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만 큼 그 색이 인상적인 지하 1층에는 팝아트 계열의 젊은 작 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팝아트가 지니는 재기발 랄하고 감각적인 효과를 부각시켰다. 또한, 정광호와 홍성도의 정적인 작업들은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2층 전시실에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휴 게 공간과도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이처럼 연희동 프로 젝트 와 그곳에서 열리고 있는 연희동에서 展 은 작품을 둘러보는 재미 외에도 공간과 작품들이 상호작용하는 모 습을 감상하는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작품을 감상한 후에는 연희동 프로젝트 의 옥상을 놓치지 말자. 작은 골목길에 문화의 바람이 분다 2층 전시장 한 켠에 자리한 문을 열고 길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연희동 프로젝트 내부 공간에 빛을 선사했던 주인공을 직접 만날 수 있다. 간접 채광이 다소 아쉬웠던 개관전 연희동에서 연희동 프로젝트 에서는 현재 개관전인 연희동에서 가 열리고 있다. 5월 17일까지 열리는 이 개관전에서는 한국의 현대미술의 맥락을 짚어볼 수 있는 작가 10명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은 작가 홍성철의 String Mirror-eye-1902 (2009) 이다. 61
1 2 3 1 휴게공간으로서의 갤러리 연희동 프로젝트 의 또 다른 자랑은 2층이다. 정광호와 홍성도의 정적인 작품들이 걸려 있는 이곳에서 관람객은 작품 관람 중에 짧은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중앙에 자리한 옥색 빛의 화장실이 인상적이다. 2 붉은 방 1 2층의 흰색과 옥색 빛에 잠시 빠져있던 관람객이라면 지하 1층의 붉은 바닥은 짧게나마 시각적인 충 격 을 받기에 충분하다. 붉은 바닥이 눈에 들어오는 지하 1층에는 현재 그에 어울리는 작품들이 배치되 어 있다. 3 대각선과 사선의 만남 외부에서 보이는 둥글둥글하고 넉넉한 인상 과는 달리 갤러리 내부에서 맞이하게 되는 공간 들은 의외의 날카로움이 돋보 인다.
관람객은 옥상에서 머리 위로 떨어지는 햇빛이 꽤나 반가 울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옥상 전망이 제공하는 연희동 풍 경은 또 하나의 연희동에서 展 이다. 우후죽순으로 올라 가는 서울 곳곳의 고층빌딩과는 달리 그곳엔 2층이라는 높이에서도 제대로 된 전망 을 가능케 하는 키 작은 집들 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크고 널찍한 저택들이 간간이 눈 에 띄는가 하면, 6~70년대의 서울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 러운 가게들이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인파로 북적이는 삼청동이나 가회 동에 다소 질린 이라면 이곳 연희동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서울 시민으로서 한 가지 소박한 소망이 있다면 연희동이 연희동 프로젝트 를 시발점으로 서울의 새로 운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잡되, 동네가 지닌 옛스러움과 고풍스러움만은 오랜 시간 배어 있었으면 한다. 문화는 과거를 현재와 연결시켜 나가는 것이지, 과거를 삭제하거 나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6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초청작가인 유학파 출 신의 건축가 두 명이 주축이 되어 만든 설계 스튜디오 시 스템 랩(_SYSTEM LAB)의 디자인으로 연희동에 새롭게 그 둥지를 튼 갤러리 연희동 프로젝트. 서울시의 많은 건축물들이 건축가들의 유명세에 비 해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로 진가를 발하지 못할 때, 이곳 연희동의 한 골목길에 들어선 연희동 프로젝트 는 부조 화의 조화를 이야기하듯 주변 환경을 압도하거나 혼자 젠 체하지 않는다. 규모는 비슷하게, 그러나 표면과 질감은 낯설게 하는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일까. 궁뜰길 그곳엔 벽돌색 사이에 새하얀 건축물이 앙증 맞게 앉아 다소 무거운 색채의 골목길에 발랄함과 신선함 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한편에선, 연희동 프로젝트 는 또 하나의 조각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연희동 프로젝트 가 주택가 한 가운데 들어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친숙해 보이는 이유다. 예전부터 작가 배준성을 시작으로 한국의 작가들을 해외에 홍보하고 진출하는데 주력해 왔던 배윤성 씨는 연희동 프로젝트 를 시작으로 그 꿈을 보다 더 크게 꾸고 있는 듯하다. 부디 연희동 프 로젝트 가 단지 언어적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실천적 행 위로 이어지길 바란다. 그래서 연희동 프로젝트 의 새하얀 표면이 다양한 한국 작가들의 개성으로 채색되는 하얀 캔버스에 대한 은유로서 작용하길 빈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의 작 은 한 골목 연희동 궁뜰길이 세계의 미술 시장으로 나아 가는 그 첫 길이 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가 아닐런지. 연희동 프로젝트 의 성공을 빈다. 글 전가경 이화여대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후 홍익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디자인 및 시각문화 관련 글을 쓰면서 동료들과 함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아트디렉터에 대한 책을 집필 중에 있는 한 아기의 엄마이기도 하다. 사진과 디자인간의 연결고리에 관심이 많으며,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매체로 사진집을 꼽고 있다. 독일의 사진 책 전문 출판사인 슈타이들Steidl 출판사와 같은 출판을 꿈꾸고 있다. 2007년도부터는 월간 사진예술 에 사진과 디자인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사진 손승현 한국인을 비롯하여 역사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글, 비디오, 영상설치작업을 하고 있으며 2002 광주비엔날레, 뉴욕의 데니스 비브로 파인아트, 최근에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에세이로 기록한 <원은 부서지지 않는다>가 있다. 사진제공 연희동 프로젝트 (58-59p) 63
FOCUS INTERVIEW 꿈의 무대를 디자인하다 뮤지컬 <드림걸즈>의 미디어 디자이너 하워드 워너 Dream 꿈의 무대를 디자인하다 뮤지컬 <드림걸즈>의 미디어 디자이너 하워드 워너(Howard Werner) 64
Girls 최근 몇 년 간, 한국 뮤지컬 시장은 여러 우려 속에서도 거대한 성장을 이뤄냈다. 양적으로만 그러한 게 아니라, 콘텐츠와 기술 또한 탄탄해졌다. 이제는 창작 뮤지컬의 수준을 만만히 보아서도 안 되며, 관객들의 눈높이를 쉬 재단해서도 안 될 일이다. 이러한 시기에 오디뮤지컬컴퍼니와 미국 브로드웨이 창작팀들이 만나 완성된 뮤지컬 <드림걸즈>는 세계에 내민 도전장이었다. 65
FOCUS INTERVIEW 꿈의 무대를 디자인하다 뮤지컬 <드림걸즈>의 미디어 디자이너 하워드 워너 미디어 디자인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 <드림걸즈> 뮤지컬 <드림걸즈>의 막이 올랐다. 한미 합작 프로덕션, 세계 초연, 100억 규모의 제작비 등으로 공연 전부터 많은 관심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라 프리뷰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이것을 이뤄낸 데는 프로듀서 신춘수의 과감한 결단도 있었지만 무엇 보다 이 작품을 기대했던 것은 아마도 브로드웨이를 이끌어온 크리에이브 팀의 참여일 것이다. 연출 로버트 롱버톰 (Robert Longbottom)과 <드림걸즈> 초연 으로 그래미 상 수상에 이어 영화 속 리슨 (Listen)을 작곡한 헨 리 크리거 (Henry Krieger) 외에도 LED로 최신 무대 메커니즘 을 구현한 무대 디자이너 로빈 와그너 (Robin Wagner), 2시간 반 동안 400여 벌의 의상과 112개의 가발을 선보이며 역사상 하워드 워너(Howard Werner) 66
가장 화려한 쇼를 보여 준 의상 디자이너 윌리엄 아이비 롱(William Ivey Long), 88대의 무빙라이트, 칼라 스크롤 러 100여 대, 기본 조명만 350여 대로 거대한 조명 잔치를 보여 준 조명 디자이너 켄 빌링톤 (Ken Billington) 등 그야 말로 브로드웨이를 이끌어 온 살아있는 전설들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이번 호에는 미디어 디자인을 맡은 하워드 워너 씨와 인터뷰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미디어 디자이너라는 역할이 생소하다 그러나 뮤지컬 <드림걸즈>를 보면서 미디어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는데, 무대 디자인과 조명을 어우르는 작 업이며 동영상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무대를 확장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것 같다. 이전의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주로 조명이나 이미지 작 업을 했었다면, <드림걸즈>는 멀티미디어 공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미디어 디자이너의 역할이 확실했습니다. 동영상을 보여주는 장비뿐만 아니라 동영상 자체도 디자 인했기 때문에 작업하는 재미가 있었죠. 작품 안에서 동 영상을 활용하기 위해 다른 디자인 팀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롱버톰 (Longbottom), 무 대 디자이너 와그너 (Wagner)와 함께 수없이 미팅을 가 지며 장면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의논해야 했죠. 무대를 제작하기에 앞서 3D 모델링 기술을 이용해 무대의 움직 임을 작업했습니다. 이 방법 덕분에 무대의 움직임을 확 인하고 프로그래밍 하는 데 있어서 시간을 굉장히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라스베가스 쇼를 방불케 하는 조명과 빠른 전환 작품에서 LED 화면에 투사되는 영상은 사전에 실제 촬 영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객석에서 볼 수 있는 1차원적 인 모습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면을 전달한다. 예를 들 면, 1막에 나오는 Steppin to the bad side 장면에서, 사 전 리허설 때 미리 위에서 녹화한 영상을 담은 LED 패널 을 통해 관객들은 정면에서만 감상할 수 있었던 군무를 다차원적인 이미지로 볼 수 있다. 또한 녹화된 영상에만 그치지 않고 무대 위, 좌우에 배치된 총 3대의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은 정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옆, 뒷 모습 같은 장면을 놓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 다. 마치 무대 위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한 편의 영화를 보 는 듯하다. 솔직히 말해서 디자인을 하면서 영화는 고려하지 않았 습니다. 물론 저는 미국 개봉 당시 영화를 보기는 했지만 무대 디자인을 위해 일부러 영화를 다시 보지는 않았습니 다. 무대 위의 메커니즘은 분명 스크린에서 이루어 낸 그 것과는 다를 것이고, 우리는 창조적인 작업을 하고 싶었 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는 영화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 다. 오히려 화면에서 보았던 화려함이 무대로 확장되어 관객들은 라스베가스 쇼를 방불케 하는 조명과 빠른 전환 67
으로 무대의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그 가장 중심에 있는 무대 콘셉트는 LED 패널이었다. 다섯 개의 LED 패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설치미술이었고 예술 작품이었다. 더구나 공연 쇼가 주를 이루는 이 작품에서 환상적인 무대 위와 긴장이 감도는 무대 뒤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기에 효과적이었다. 하워드에게 그 제작 과정을 들어보았다. 먼저 디자인을 고안하고 필요한 LED 패널을 설계를 했습니다. 그 다음엔 한국 뮤지컬 제작사인 OD 뮤지컬 컴 퍼니가 LED 패널의 공급을 맡았지요. 우리는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LED 패널이 대부분 한국에서 만들어 진다는 점에서 OD 뮤지컬 컴퍼니와 함께 일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한국의 빛샘 전자 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빛샘 전자는 평가를 위해 미국으로 제품의 샘플을 보내 주었습니 다. 우리가 원하던 제품임을 확신한 뒤, 무대 제작을 위해 필요한 LED 패널을 모두 뉴욕으로 주문했습니다. 복 잡한 무대 움직임과 LED 패널 작동을 확인하기 위해 뉴욕에서 전체 무대를 만들어 시험 가동했습니다. 시험 가 동을 끝내고 LED 패널을 포함한 전체 무대를 해체해서 서울로 실어와 롯데 시어터에 설치했습니다. 한국에서 의 공연이 끝나면 무대를 다시 뉴욕으로 보내 올 가을에는 투어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68
하워드가 몸담고 있는 라이트스위치는 미국에 5군데의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지금은 브로드웨이 공연, 라이오넬 리치의 월드 투어, 라스베가스 쇼, 꿈의 도시라 고 불리는 마카오에 있는 대규모 카지노의 디자인을 맡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과 다가오는 밴쿠버 올림픽의 코카콜 라 기념관도 준비 중이다. 건축 조명 부는 시카고에서 곧 오픈 하는 호텔과 주택, 소매점, 테마 파크 등을 디자인하 고 있다. 그는 무대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미디어와 조 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다. 저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 년 간 경험을 쌓았습니다. 제 가 공연 관련 일을 시작한 때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16살 때였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오래된 조명 기기를 돌렸었 죠. 너무나 재미있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또한 일리노 이 대학에서 무대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다양한 분야 의 일을 해왔지만 전 무대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현재는 <드림걸즈>와 브로드웨이 쇼인 <스파이더 맨>, <안녕 버디>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스코 시스 템즈와 크라이슬러의 디자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 죠. 최고급 주택 및 건축 프로젝트도 매우 만족스럽게 진 행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한미 합작 프로덕션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콘텐츠와 기술이었을 것이다. 탄탄한 드라마와 음 악, 그리고 무대 위의 마술 같은 조명과 영상은 한국 뮤지 컬을 이끌어 갈 젊은 세대들에게 적잖이 자극이 되었을 것이다. 희망적인 것은, 우리에게는 세계 무대를 준비하 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조언은 가능한 한 많이 보라 는 것입니다. 만약 무대 관련 일을 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많은 무대를 보세요. 저는 또한 특정 분야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는 조수나 견습생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 람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크게 예술과 실용성, 그리고 비즈니스입니다. 이 일들은 실제로 해 봐 야만 배울 수 있습니다. 뮤지컬 <드림걸즈>의 첫 항해가 순조롭다. 올 11월 뉴욕 공연이 확정되어 한국 프로덕션의 세계 무대 진출의 꿈과 가능성을 이루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현지 배우들을 캐스팅해 공연을 올리며, 해외 공연이 올 라갈 때마다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적지 않은 로열티를 받 게 된다. 공연이 잘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지만, 그건 아무도 모 르는 일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기대하고 있는 데 이건 좋은 징조입니다. 미국에서도 <드림걸즈>의 제작 이후로 상당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에 뮤지컬 붐이 인 것은 아직 십 년도 채 되지 않은 일 이다. 이 열기가 한때 유행처럼 식어버릴 것인지 세계 시 장을 개척해 문화강국을 이뤄낼 것인지는 아직 실험대 위 에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제 2의 신춘수를 꿈꾸는 프로 듀서, <드림걸즈>를 뛰어넘는 작품을 바라보는 크리에이 티브 팀이 준비하고 있다. 우리에게 부족한 기술과 노하 우는 배우고, 우리만의 콘텐츠로 세계 무대를 공략한다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및 글 김민정 기자 희곡, 뮤지컬, 방송원고를 쓰며 살고 있다.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해 문화+서울 인터뷰 기사도 종종 쓴다. 열심히 살면 조금 더 좋은 글 을 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산다. 사진제공 (주)오디뮤지컬컴퍼니 69
YOUNG ARTIST 2009 명랑, 발랄, 진지한 문화 저격수들 무경계 문화펄프연구소 츄리닝바람 인터뷰 명랑, 발랄, 진지한 문화 저격수들 무경계 문화펄프연구소 <츄리닝바람> 인터뷰 무경계 문화펄프연구소 <츄리닝바람>은 각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예술가 9명으로 구성된 창작집단이다. <츄리닝바람>의 연구 소장은 다름 아닌 김경주 시인. 인터뷰 마다 <츄리닝바람>을 언급할 만큼 그에게 힘이 되고 중심이 되는 집단이다. 무경계 문화펄프연구소 라는 말도 복잡한데, <츄리닝바람>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또 어디서 온 것일까. 현재 구성원은 총 9명이나, 한 명이 인터뷰에 불참한 관계로 8명을 만날 수 있었다. 일단, 상수역 6번 출구 인근에 있는 <츄리닝바람>의 작업 실을 소개해야겠다. 골목길 빨간 우체통 사이를 기웃거려 보면 기다렸소 라는 인사말과 함께 그들의 작업실이 나 어를 내고, 빨리 조언하고, 빨리 흡수해서, 빨리 자기 것으 로 만드는 습관. 사진 촬영을 하는 시간 동안 멤버들에게 서 그 습관의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타난다. 그 작업실은 완전 새로운 세계다. 오래 된 재즈풍 의 음악과 함께 벽을 가득 매운 다양한 책들. 공간 한가운 프로에게 성실은 기본이다 - 김경주 연구실장(시인) 데 놓인 탁자 속에 프로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진들. 공 간의 뒷 벽면을 도배하다시피 한 커피 자루들. 그리고 분 홍색 페인트로 칠해진 업라이트 피아노, 턴테이블, 심지어 타자기까지.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신기 한 것들이 잔뜩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에서 손과 눈은 바빠진다. 공간을 보고나니 여기 사는 거주자들이 궁금하 다. 먼저 진행된 사진촬영 시간 내내 <츄리닝바람>의 멤버 70 들은 사진작가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스스로 의견을 내 고, 그 의견을 실행시킨다. 정신없이 많은 의견이 오가는 데 어느 누구도 과민 반응하는 사람은 없다. 빨리 아이디 김경주는 <츄리닝바람>의 기강(?)을 확실히 잡아서 프 로 정신으로 무장한 창작집단을 만들어가는 구심점이다. <츄리닝바람>은 학연, 혈연, 지연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
로운 창작집단의 가능성을 서로 지원해 주고 키워 가자는 의미에서 지어진 단체입니다. 또한 <츄리닝바람>은 번역 이 불가능한 모국어의 뉘앙스를 가진 합성어입니다. 생각 해 보세요. 츄리닝 바람으로 돌아다닌다는 말의 뜻을 어 떻게 번역하면 이해하겠습니까. 츄리닝과 바람의 합성어 에 묘한 한국적 뉘앙스가 풍기지 않나요. 츄리닝 바람으 로 움직일 때 우리의 사고는 유연해지고 더욱 자유로워집 니다. <츄리닝바람>은 그래서, 취지대로 문화의 다양성 을 존 중하고, 문화가 고이지 않고 활성화되기 위해 꼭 필요하 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츄리닝 바람>은 그간 이음아트 작가와의 만남 실험극 연출, 한중일 작가 선상 낭독회 기획 및 공연, 이효석 문학축제 기획 및 공연, 건국 60주년 문학 나눔 콘서트 기획 및 공연, 복합문화 공간 사이 페 스티벌 실험극인 <가면의 고열> 기획 연출 등 다양한 장 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김경주는 <츄리닝바람>을 문 화 저격수 라고 표현한다. 그는 이 저격수가 가지는 의미 가 매우 크다고 했다. 저격수는 목표를 정확하게 하고,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 며,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문화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혈연, 학연, 지연과 상관없이 꿈꾸는 자들에게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서로에게 격려와 지원을 해 주는 존재로서 저격수가 되고자 한다. 그렇지만 이곳은 단순히 심리적 격려와 지원을 해 주는 곳으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랬다간 오디션을 통과하 고 들어와도 못 견뎌내기 일쑤다. 그는 <츄리닝바람>을 단순히 동아리방이나 아지트 문화라고 생각해서는 곤란 하다고 했다. 여기도 하나의 시스템이다. 철저하게 소통을 통해서 고 민하고 확장해 간다. 그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각설탕 이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인턴 과정 비슷한 것을 거친다. 각설탕들은 <츄리닝바람>에서 소화 하는 다양한 공연, 전시, 기획, 개인 작업 등을 보면서 느끼 고 서바이벌 하는 힘을 키운 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 도록 지원받는다. 그는 <츄리닝바람>에 들어오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하루 에도 수 통의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현재 남아 있는 인원은 총 9명뿐. 이곳이 단순히 동아리나 노는 곳이 아니라는 증거다. 그가 강조하는 프로 정신 은 이처럼 철두철미하다. 그렇 지만 <츄리닝바람>이 경쟁적이고 딱딱한 단체만은 아니 다. 그들은 목표를 향해가는 지치지 않는 에너지, 유머, 철 저한 기획들로 뭉쳐 있다. 그는 <츄리닝바람>에는 앞으로 도 무수한 계획이 있다며, 자신은 멤버들이 자유로운 항 해를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 주는 존재 일 뿐이란다. 그에게 <츄리닝바람>은 자신에게 있는 여러 개의 방 중, 지금 자신이 머물고 있는 다른 하나의 방에 불 과하다고. 71
YOUNG ARTIST 2009 명랑, 발랄, 진지한 문화 저격수들 무경계 문화펄프연구소 츄리닝바람 인터뷰 <츄리닝바람>의 매력은 나눔 - 전소현(티앙) 소통을 꿈꾸는 36.5도 - 최고은(고은) 72 전소현을 보면 밝은 미소를 짓는 고양이가 떠오른다. 귀 엽고 앙증맞고, 또 감정 표현에 충실하다. 그녀는 작업실 안에서 네모난 모양의 독특한 박스를 들고 다녔는데, 알 고 보니 그게 사진기였다. 상해에서 산 거예요. 6만원 주고 사서 써보는 중인데, 아 직 인화를 안 해 봐서 어떤 느낌으로 (사진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네요. 필름 카메란데, 저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 을 찍는 걸 좋아해요. <츄리닝바람>에서 그녀의 직책은 사진부 팀장. 사진작가이면 서 동시에 사회에서는 특수교육 교사다. <츄리닝바람>을 꾸릴 때 거의 원년 멤버로 시작했다는 그녀는 학교 일과 <츄리 닝바람> 활동이 겹쳐서 힘들 때가 없느냐는 질문에 시간 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느껴본 적은 별로 없단다. 제 직업이 좋은 점이 오후 4시 50분에 정확히 퇴근한다 는 거예요. 밤 시간에 <츄리닝바람> 활동을 하니까 서로 크게 부딪히지는 않아요. 그녀는 <츄리닝바람>의 좋은 점이 나눔 이라고 말한다. 공동 활동이라는 의미가 커요. 물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 도 있긴 하죠. 그런데 여기서는 공동 작업을 주로 같이 하 고 있어요. 평소에 공연에 관심이 많은데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구요. 책 내는 것도 보고 배우고, 도움 주고, 도움 받고. 이런 건 혼자 하면 한계가 있잖아요.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이 많아요. 혹시 함께 작업하고 모니터링하고 의견을 나눌 때 부딪히 는 부분은 없을까. 맞추는 거죠. 어떻게 보면 각자 개성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성격 때문에 그런 일은 없어요. 공 동체잖아요. 작업실을 둘러보는 동안 CD 플레이어 위에 놓인 데모 CD 를 보았다. 고은 이라는 이름이 쓰인 흰 백지에 간단한 삽화가 그려져 있는 음반에는 몇 곡의 음악 리스트가 적 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음반이 최고은의 데모 음 반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사진 촬영 중간 김경주가 음반 을 하나 틀어주었다. 스피커에서 흐르는 아련한 음악과 보이스에 놀라 물어보니, 바로 그녀가 만든 노래를 직접 부른 거란다. 강한 첫인상과 달리 몇 마디 나누어보니 딱 그 음반의 주인공이다 싶다. 그녀는 그간 꾸준히 노래를 작사, 작곡해서 친구들에게 선물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 왔다. 현재는 플럭서스 와 일하고 있단다. 플럭서스와 일한 지 한 달이 조금 못 된 것 같아요. 열심 히 해야죠. 그래야 앞으로 기회도 많이 생길 테니까요. 그녀는 음악을 통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거나, 이별하는 이야기, 바라는 이야기 같은 것들을 시적으로 표현해서 담아내고 싶다고 했다. 그런 그녀에게 김경주는 8과 2분의 1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단다. 동명영 화에서처럼, 고뇌하는 한 인간이 안전한 숫자를 향해 나 아가기 위한 과정과 같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을 표현 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는 개인 적으로 36.5도 가 어떨까 싶단다. 36.5도는 알다시피 인간의 체온이잖아요. 다른 삶을 사 는 사람의 내면과 나의 내면이 진실 되게 만났으면 좋겠 어요. 그런 그녀는 엉뚱하지만 따뜻한 사람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면 늘 맥락을 벗어나요. 그런 데 잘못 이해했던 것이 오히려 이야기를 따뜻하게 바꾸어
서 원했던 아이디어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일례로 그녀는 꽃집에서 파는 꽃보다 돌 틈에서 피어나는 꽃이 더 좋단다. 그거 꺾으면 불법이라는데, 너무 예뻐서 가끔씩 꺾기도 해요.(웃음) 진심으로 상대의 내면과 소통하고 싶은 그녀의 체온이 작 업실 밖을 나와 더 많은 사람들과 손을 잡길 기대해 본다. 내가 원하는 주제로 글을 쓰는 그날까지 - 서주희(베리) 그녀를 베리로 부르는 건 밴드에서의 이름이 베리 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베이시스트다. 운동화 차림에 오토바이 헬멧이 잘 어울리는 그녀. 그녀를 보면 씩씩하다 라는 이 미지가 남는다. 그녀는 김경주와 학교 선후배 사이다. 처음 경주 선배가 원고 리라이팅을 부탁했어요. 사실 저 도 글에 관심이 있던 터였거든요. 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 는데, 선배가 일거리를 하나 던져줬어요. 한 번 해 보겠냐 고 해서 했는데, 그 일을 끝까지 했던 건 저 밖에 없었나 봐 요. 그리고 나서 선배가 <츄리닝바람>에 들어와 보라고 했어요. 힘들겠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보라고 권유받았죠. 그녀는 이전에 사회복지 대학원을 준비했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사회복지 대학원 진학을 염두해 두었다는 사 실이 참 의외다. 사실 동물보호, 천연물 보호 같은 데 관심이 많았어요. 다큐 쪽에도 관심이 있고요. 사실 그녀가 글을 쓰는 것도 언젠가는 자신의 글에서 이 러한 주제들, 문제의식들을 다뤄보고 싶기 때문이란다. 사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다 대작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글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문제를 표 현하고 싶어요. 꼭 동물 환경보호 단체 같은 곳에 가서 일 하지 않아도 글을 써서 충분히 영향을 주고 알릴 수 있다 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두 달 뒤 <츄리닝바람>의 또 다른 멤버 곽혜리와 함께 바닐라펀치(가제) 라는 책 출판을 앞두고 있다. 운동화와 하이힐 로 대변되는,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20대 여성들이 써 가는 에세이예요. 예를 들면 와인 과 막걸리 같은 주제에서 나오는 다른 생활상들을 그린 거랄까. 멤버들과 함께 책 제목을 정하고, 모니터링도 했단다. 혼자 끙끙대는 것보다 백번 낫죠. 돈 달라는 것도 아니 고.(웃음) 언젠가는 지금처럼 정해진 주제가 아니라 진짜 자신이 원 하는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 꿈이라는 서주희. 언젠가 그 녀의 책이 여러 사람들 손에 들려서 열심히 읽혀지길 기 대한다. <츄리닝바람>이 보유한 무한한 가능성의 창고 - 곽혜리 곽혜리는 <츄리닝바람>의 막내뻘이다. 작년에 들어와서 지금은 1년 정도가 지났다고 한다. 현재는 편집부에서 일하 고 있다. (<츄리닝바람>은 편집부와 예체능부로 나뉜다.) 혼자서 뭔가를 쌓는 건 힘들잖아요. <츄리닝바람>은 든 든한 지원군이에요. 지원군이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 돼 요. 또 단순히 하고 싶다 라는 단계에서 끝나는 게 아니 라, 실제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주는 공간이라 좋습니다. 그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이론을 공부했다. 학 73 창시절에도 공동 작업을 많이 해 보았을 텐데 <츄리닝바
YOUNG ARTIST 2009 명랑, 발랄, 진지한 문화 저격수들 무경계 문화펄프연구소 츄리닝바람 인터뷰 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저는 연극학과인데요, 연극학과는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공연 작업도 해 보면 알겠지만, 처 음 마음이 맞는 만큼 두 번 마음이 맞는 게 참 힘들어요(웃 음). 그래서 나중에 갈라지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여기 (츄리닝바람)는 영화, 글, 사진 등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있고 일단 장르가 열려 있잖아요. 더군다나 끊임없 이 작업할 수 있고요. 그녀는 작년까지 학교에서 조교 일을 했단다. 예술가에게 행정은 쉽지 않은 업무였지만, 그래도 돈이 되는 무언가 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 그녀가 고정 수 입을 박차고 나오기란 쉽지 않았을 터. 창작 쪽에 있으면 고정수입이 없는 분들이 많아요. 작년 까지 조교 일을 할 때 답답했어요. 예술 활동에 목이 말랐 죠. 그런데 여기서는 제 시간들을 제대로 투자하고 있다 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앞으로 공연 작업을 하고 싶단다. 안양예고 시절 연기를 전공했기에 연기에도 욕심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 서른 중반쯤에는 연극을 중심으로 한 문화평론도 하고 싶 단다. 하고 싶은 것이 가장 많은 그녀. <츄리닝바람>이 보 유한 가장 무한한 가능성일지도 모른다. 그 자체가 무경계인 소녀 - 이아름 지 의 무거운 사운드, 강한 이미지를 연상한다면 평소의 그녀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팔뚝이 굵어서 쑥스럽다며 카디건을 벗지 못하는 다소 여성스런 모습, 고즈넉한 소 리가 일품인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그녀의 모습은 무대와 는 분명 다르다. 더군다나 그녀는 재주도 많다. 김경주의 시집 기담 의 시집 컷을 그린 건 바로 그녀다. 처음 기담 의 삽입 컷을 그릴 때, 대략적인 것만 듣고 시 전 체를 보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감으로 삽입 컷을 그렸죠. 왜 시 전체를 보여주지 않았냐고 김경주에게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시라는 것 자체가 감이잖아요. 그 시를 보고 느끼는 거 지, 설득해서 결과물을 받고 싶지는 않았어요. 서로의 감 각을 존중해 주려고 해요. 그녀는 <츄리닝바람>에 처음 들어올 때 오디션을 봤다. 커트 코베인 유서로 감상문을 썼는데, 제 생각을 소설처 럼 썼어요. 그녀는 현재 경영학과를 다니는 학생이다. 국문학에 관심 이 많아서 전과를 생각중이란다. 처음에는 <츄리닝바람> 에서 행정 일을 돕다가, 아코디언 공연도 했다고 한다. 아 코디언은 희소성이 있어서 좋다는 게 그녀의 말. 경영학과 학생, 그런지 록 밴드 멤버, 아코디언 연주자, 미 술작업, 밥 잘 사주는 남자가 이상형 (웃음)이라는 그녀 는 그 자체가 무경계 문화연구소 인 듯하다. 74 이야기만 나눈 후, 그녀가 그런지 록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이것보다 엉뚱한 사실이 있을까 싶 다. 그만큼 그녀는 무대와 평소가 다르다. 그녀는 여성 4 인조 밴드 적적해서 그런지 의 멤버다. 적적해서 그런 <츄리닝바람>의 또 다른 버팀목 - 박리안 그는 멤버들이 발랄하게 사진 촬영을 하는 내내 조명을 받쳐 주거나, 뒤에서 조용히 미소를 띠고 있거나, 어린 멤 버들의 화장 실습에 기꺼이 얼굴을 내주기도 한다. 김경 주와 함께 <츄리닝연구소>를 이끌어가는 또 다른 사람이 바로 박리안이다. 경주가 아버지라면 저는 철없고 마음씨 좋은 삼촌 정도 라고 할까요? 그는 평소 문예지에 글을 싣거나, 시나리오를 쓰고, 공동 작업을 많이 한다고 한다. 요즘은 소설과 리안의 느와르
라는 칼럼을 쓰고 있다. 남의 이름으로 나가는 글을 쓰기도 한다. 남의 이름으로 나가는 글이요? 생각하기 나름이 지요. 스킬을 연마하는 차 원이라고 생각해요. 생에 발을 디디고 있고, 삶을 이어가야 하니까요. 사실 <츄리닝바람>은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 이 그에겐 많은 에너지가 된다고 한다. 멤버들 각자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 다 달라요. 이런 것들 을 잘 묶어서 하나로 만드는 게 중요하지요. 그는 과거에 지식인들, 지성인들이 시민들을 계도하려 했 다면, 이제는 문화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단다. 그런 점에서 그는 개그 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개그 프로그램에는 상황 비틀기, 페이소스가 있죠. 요즘 세태의 위선을 고발하고 가식적인 게 없어요. 현실의 비 판을 문화인들이 이끌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최근 리안의 느와르 를 통해서 영화와 음악을 매치 시키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젊은 멤버들이 끊 임없이 자신을 찾아 항해한다면, 이제 그는 점점 자신의 철학을 세우고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호기심 천국 - 홍희선 홍희선은 책 레인보우 동 경 의 사진을 찍은 사진작 가다. 책 뒷면의 고마운 이 에 적힌 미스 홍 이 바로 그녀다. 그녀 역시 <츄리 닝바람>에 들어온 건 1년 전이다. 경주 오빠는 고등학교 때 알았어요. 워낙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그러다가 레 인보우 동경을 같이 작업하면서 <츄리닝바람>에 본격적 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신방과를 전공해서 광고회사에서 일했단다. 자신 이 찍은 사진으로 싸이월드 스킨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고. 광고회사에서는 매체 쪽을 담당했어요. 그런데 결국 자 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그녀는 서주희와 곽혜리가 쓴 책 바닐라펀치(가제) 디자인에 올인 했다. 사진을 계속 찍으면서 자신의 사진집 을 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단다. 주제는 꽃 이다. 꽃 사진집을 내고 싶은 생각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플로 리스트라는 직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올해는 자격 증도 따려고요. 꽃 사진집을 낼 때쯤 되면 멤버들이 지원 사격을 많이 해 줄 테니, 더 좋은 결과물을 기대한단다. 한창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때이지만 그녀에게도 고 민은 있다. 한쪽으로 늘 밀어낼 수만은 없는 현실적인 문 제들. 그녀에게도 분명 그것이 짐이 되고 있는 듯했다. 사 실 이럴 때를 위해서 <츄리닝바람>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지도. 그렇지만 꽃 사진집 을 이야기 하며 반짝이는 그 녀의 눈빛은 한편으로 그녀가 원하는 것을 말해 주고 있 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사람들은 자신을 가장 평범하다 고 말하고, 다른 멤버들을 4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멤 버들을 하나하나 만나보니 두 말이 모두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함과 소통할 수 있는 특이함. <츄리닝바람>의 꿈 많은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적 능력과 개성을 끊임없 이 키우고, 그 소통을 끊임없이 배우는 중이다. 인터뷰 및 글 전지영 기자 전 월간 피아노 음악 객원 기자, 뉴스컬쳐 객원기자 현재 문화+서울 고정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단체사진 정강 현재 사진과 영상작품을 제작하여 전시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학생들도 만난다. 카메라로 하는 일은 웬만하면 다 즐겁다. 사진 홍희선 (츄리닝 바람) 75
문화를 나누는 손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진정한 메세나의 가치를 이룬다 (주)대원주택-대원문화재단 76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진정한 메세나의 가치를 이룬다 (주)대원주택 -대원문화재단 문화 예술은 힘든 시기에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위로가 단순히 예술이 주는 유희와 즐거움 때문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예술이 가지고 있는 힘 은 어쩌면 예술이 어려움 과 고통 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국외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혹은 우리나라에서 수학하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연주자들에게 보내는 격려는 다름 아닌 어려움 과 고통 의 시기를 겪어나가는 우리 스스로에게 보내는 격려이다. 국민들에게 이러한 격려를 동력으로 진정한 메세나의 가치를 실현해 주는 곳이 있다. 메세나의 가치를 추구하는 대원문화재단 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77
서울 스쿠프 이경민의 경성 산책 1 2 3 백건우, 진은숙, 김선욱, 장유진, 김태형. 나이와 영역 을 넘나드는 클래식 음악가들은 모두 다 대원문화재단 을 거쳤다. 이들은 대원음악상, 장학사업, 교육지원사업, 후원사업 등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대원문화재단과 인 연을 맺었다. 대원문화재단은 (주)대원주택의 김일곤 회장이 국내 문 화예술 분야 중 특히 순수음악계를 집중 자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4년 12월 30일에 설립하였으며, 제1대 대 원예술인으로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선정해 1차 장학금 을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7-2009 서울스프링 실 내악 축제, KBS 교향악단 순회공연 등 굵직한 후원을 해 왔으며, 그 외에도 젊은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김태형, 조성진, 김준희,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을 후원했다. 특 히 2006년 제정된 대원음악상을 통해 국내외 클래식 발 전에 공헌한 한국인 혹은 단체를 선정 해 왔는데 피아니 스트 김선욱, 작곡가 진은숙,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이 대원음악상의 역대 수상자다. 1 제3회 대원음악상 시상식 김일곤 이사장과 피아니스트 백건우 2 영아티스트 장학지원 결연 케이디캠 조성진 3 음악인 교육지원사업 지휘캠프 후원 4 제1회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자, 지휘자 정명훈 5 기업인 교육지원 프로그램 뮤직 앤 컬쳐 6 제1회 대원예술인 피아니스트 김선욱 78 Q. 대원문화재단의 핵심 사업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해 달라. 클래식 음악을 전폭적으로 후원하는 대원문화재단의 사
업은 크게 4개의 분야로 나누어집니다. 한국 클래식 음 악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제정된 대원음악 상, 뛰어난 재능을 갖춘 젊은 아티스트들을 지원해 주는 장학사업, 그리고 클래식 음악도들에게 양질의 음악교 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후원하고, 기업 CEO를 비롯한 잠재적 음악애호가들을 대상으로 메세나 정신의 실현을 위한 클래식 후원인 양성교육 등을 포함하는 교 육 지원사업, 공연 및 공연단체, 연주자들을 지원하는 후 원사업 등이 있습니다. Q. 널리 알려진 대표적 사업으로 대원음악상 이 있다. 대원음악상은 이미 이름 있는 음악인들에게 많이 수여 되었다. 평소 활동이 활발했던 연주자인 경우도 많은데,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우수한 음악 인재 를 교육 배출하여 한국 음악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건반 위의 구도자로 유럽을 거점으로 해외에서 활발히 연주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재독 작곡가 진은숙, 세종 솔로이스츠 등이 지난 3회 동안의 대원음악상의 수상자들이었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원음악상은 1년 동안 활발한 음 악활동을 통해 연주자 또는 단체의 우수한 음악적 역량 을 국내외 무대에 널리 알리어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빛 냈다고 인정되는 음악인, 또는 단체를 자 타천으로 추천 받아 권위 있는 음악 관계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 서 선정합니다. Q. 대원음악상의 선정 의의는 무엇인가. 대원음악대상, 대원음악연주상, 대원음악작곡상은 각 부문별로 국내외 음악 예술계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음 4 5 6 79
2009/03 2009/05 vol 25 27 문화를 나누는 손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진정한 메세나의 가치를 이룬다 (주)대원주택-대원문화재단 대원문화재단 김일곤 이사장 악인 혹은 단체에게 포상을 통해 치하함으로써 국내 음 악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한 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인데, 사실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관 심이 대원문화재단을 설립하여 클래식 음악을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죠. 80 Q. 경제 위기로 인해 올 한해 기업들의 문화 투자가 현저 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원문화재단의 메세나에 는 변화가 없는가. 대원문화재단은 출현된 자산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공익 재단이므로 재단고유의 목적 사업들에 대한 후원의 규 모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지속적인 후원인 양 성 교육 등을 통해 메세나의 성격을 가지거나 직접적인 지원을 실행해 줄 잠재적 후원자들을 소개하고 교육할 예정입니다. Q. 수많은 예술 장르 중 특별히 클래식 음악 분야를 집중 지원하는 이유가 있는가. 대원문화재단은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으로 진 정한 메세나의 가치를 이룬다 는 설립취지 아래 국내 문 화 예술 분야 중에도 특히 클래식 음악계를 집중 지원하 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재능은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젊은 클래식 음악인들이 활동하는 발판이 되고, 나아가 한국 클래식 음악발전을 위해 공헌하겠다는 것 Q. 미래 예술인들을 위해 장학사업도 꾸준히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 대원예술인상 은 1대 수상자로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선정했다. 대원문화재단에서 시행 하고 있는 장학 사업은 주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장래가 촉망되는 영재 및 젊은 음악인을 권위 있는 음악 계 인사들에게 추천받거나 또는 직접 선발한 뒤, 재단에 서 직접 후원하는 대원예술인 제도와 장래성 있는 음악 영재 및 음악도와 음악 장학 사업에 후원을 희망하는 뜻 있는 기업들을 연결하여 실질적인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피아니스트 김준희 와 <현대산업개발>의 <포니정재단>, 바이올리니스트 장 유진과 <에이스테크놀로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케 이디 캠>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과 기업 간에 결연을 적 극적으로 추진, 성사시키고 있습니다. Q. 관객(문화 수요층)보다는 예술가(음악가 문화 공급 층)를 겨냥한 지원이 많다. 수요층보다 공급층을 더욱 집 중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재단 설립 <공익법인의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문화예술인 및 문화예술단체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또한 재단의 설립취지가 클래식 음 악계의 발전과 한국 음악가들의 세계적인 우수성을 도 모하기 위해 후원을 하는 것이므로 문화 공급층인 예술 가 및 단체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Q. <음악인 교육 사업> 중 (사)한국지휘자협회가 주최하 는 지휘 캠프 지원이 인상적이다. 많은 음악 캠프 중에 서 지휘 캠프 를 지원하는 까닭은. 클래식 음악 분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분야가 지원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휘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분야이면서도 그 중 요성에 비해 아직 국내에서 교육이나 후원이 활발히 이 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음악인을 위한 교육사 업 지원의 일환으로 한국지휘자 협회에서 개최하는 지 휘캠프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해 왔습니다. Q. CEO들과 클래식 음악의 만남을 주선하는 활동에 적 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 CEO들에게 클래식 음악 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기업 CEO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것에는 어떠 한 의의가 있는가. 문화 마케팅, 감성경영이 대두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CEO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진 것이 사 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발맞추어 국내 CEO들에게 클 래식 음악과의 만남을 통한 문화 크리에이티브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뿐만 아 니라 클래식 음악에 익숙해진 CEO들이 자신들의 기업 에서 메세나 정신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적인 프로그램 기획뿐만 아니라 기업과 공연 의 의미 있는 만남을 주선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2008년 5월 개관한 현대산업개발의 포니정 홀 개관음악회를 위 해서 공연장 세팅에서부터 음악회 프로그램, 연주자 섭 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대원문화재단이 능동적 으로 관여했으며, 이밖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개항 7주 년 기념콘서트(2008)와 개항 8주년 기념콘서트(2009),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5회 국세청 음악회,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된 동서식품음악회 등 각종 기업 주최의 공연에도 재단의 자문과 프로그램 협력을 통해 기업에서는 음악적 충족을, 재단에서는 음악의 지평을 넓히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는 물질적, 금전적 지원을 넘어서 각 음악회 공연의 수 준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기업과 음악인, 또는 기업과 공 연 기획사라는 문화적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의 원활한 만남을 통해 적극적인 메세나의 가치 실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구체적인 사업이 있는가. 클래식 음악계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자 우수한 음악평론가를 선정하여 그 업적을 치하하고, 음악평론 분야의 발전에도 적극적인 후원을 할 예정입니다. Q. 앞으로 대원문화재단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모두가 공감하는 예술문화를 창 조하고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를 풍요롭게 변화시키며 한국 음악계가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원동력이 되도록 끊임없이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인터뷰 및 글 전지영 기자 전 월간 피아노 음악 객원 기자, 뉴스컬쳐 객원기자 현재 문화+서울 고정필 자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원문화재단 81
OPEN REPORT 서울 너머로 볼로냐에 한국의 꽃이 피다 세계 어린이 책 축제 마당, 볼로냐아동도서전 볼로냐에 한국의 꽃이 피다 세계 어린이 책 축제 마당, 볼로냐아동도서전 82
선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져요.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노르웨이에서 볼로냐아동도서전을 취재 온 기자에게 역으로 한국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이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어떠하냐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녀의 설명으로는 터치가 크고 쉽게 그린 것 같은 그네들 작품과 비교하면 우리의 작품에는 작가의 고민과 노력이 더 깊이 배어있다고 했다. 주빈국 한국의 일러스트에 쏠린 세계 출판인들의 시선 올해 볼로냐아동도서전의 중심에는 한국이 있었다. 46 회를 맞이한 볼로냐아동도서전은 세계 최대의 아동출판 물 전문 거래 시장으로 매해 60여 개국 5,000여 명의 출 판 전문가들과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그런 볼 로냐아동도서전에 지난 10여 년 동안 도서전 한 켠에서 묵묵하게 그 역량을 키워오던 한국의 그림책과 일러스 트레이션이 드디어 주빈국으로 초대되어 전 세계 출판 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날이 온 것이다. 볼로냐아동도서전 주빈국관에는 도서전 기간 내내 많은 이들이 다녀갔다. 주빈국 모토인 둥글게 둥글게 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전시물 그 자체도 작품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다채로운 색상의 일러스트레이션 하나하 나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리 저리 유 심히 바라보는 세계 각국의 출판인들과 일러스트레이터 들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이미지 소재가 갖는 독특함 뿐만 아니라, 실크, 화선지, 먹 등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 는 한국만의 그 무언가가 궁금했기 때문이리라. 모두들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의 다양성에 주목하며 또 다른 세 상을 만난 듯 한껏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또한 주빈 국관 한 켠에 마련된 그림책 공간에서는 수준 높은 일러 스트레이션을 만날 수 있었고 살아있는 한국의 그림책 을 보고자 찾아온 많은 이들로 온종일 북적댔다.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있어서 이탈리아 볼로냐아 동도서전은 꿈의 무대다. 쓰인 글을 이해하지 못해도 그 안에 담긴 그림만으로도 전 세계 사람들이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것이 그림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볼로냐아동도 서전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세계적인 전문가에게 재능 을 평가받고, 또한 자신을 전 세계 출판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도서전 이튿날 Illustrators Café에 서 모두가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일러스트레이 터들이 소개되었다.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은 인생의 여행 지도를 하나 씩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행 지도를 따 라 볼로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수년 전 볼로냐 전시회를 관람하고 일러스트레이 터로서의 꿈을 키웠는데 그 동력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제껏 다른 주빈국 작가들이 소개되는 것을 부러움 속에 지켜봐 오던 우리 작가들과 출판인들에게는 가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림책의 생명은 일러스트, 여원미디어의 눈부씬 활약 이렇게 한국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꾸준히 볼로냐아동도서전에 참가해 온 한국 아동 출판 사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씩 조금씩 한국 아 동도서를 알리고 있던 중, 2004년 무려 한국 출판사 2군 83
1 2 1 한글, 한국의 문자 -천지인이 어우러진 세계 전시. 관람 후 자신의 이름을 자석글자를 이용하여 한글로 써 보고 있다. 2, 3 주빈국관에는 현재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현재 살아 있는 아동도서의 일러스트레이터라 고 해 두자. 선정된 작가 중에는 고인인 이우경 선생님도 계시기 때문이다.) 중 한국적 가치와 독창성 등을 인정받아 선정 된 31명의 원화와 해당 도서가 함께 전시되었다. 4 한국관을 찾은 많은 국내외 출판관계자 4 3
데가 창작성, 교육적 가치와 예술적 표현이 뛰어난 그림 책에게 주어지는 볼로냐 라가찌 상 을 수상하면서 세계 출판인들이 한국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 올해도 다양한 한국의 아동도서를 선보이고자 30여 개 출판사와 기관들이 함께 한국관을 이루었다. 세계 경 기 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예년에 비해 다소 한산 한 모습을 보였으나, 매해 한국관을 찾고 있는 해외 출판 관계자들 외에도 다양한 한국 아동도서들을 직접 눈으 로 확인하고 출판사와 얘기를 나누기 위해 많은 사람들 이 한국관을 방문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이 주빈국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일러스트레이션 학과와 온라인 일러스트레이터 모임에서 마련한 전시관에서도 다양한 관계자들이 방문하여,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의 미래에 크나 큰 희망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여러 출판사가 해외 출판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을 듣 고 있지만, 올해 단연 주목할 만한 출판사는 볼로냐 라가 찌상 수상과 함께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를 2명이나 배 출한 출판사 여원미디어 였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볼로 냐 라가찌 상의 수상은 출판사에게 전 세계 출판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크나큰 영예와 기회를 안겨 준다. 여원미디어는 작년 국내에서 아동 출판 저작물을 가 장 많이 수출한 출판사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최근 몇 년 간 세계 출판 시장 진출이 두드러졌다. 여원미디어를 이 끌고 있는 김동휘 대표는 이런 결과를 얻기까지 여러 도 서전을 다니며 시장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그림책의 생명인 좋은 일러스트레이션을 얻기 위해 많은 힘을 기 울였다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작가가 나오도록 국적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그 중심에 한국이 있어 볼로냐 시내 곳곳에서 한 국의 매력이 발산되었다. 시내 한 중심에서 한국의 문자와 옛 보물들이 소개되 고, 유럽 최초로 설립된 볼로냐 대학교 도서관에서는 한 국 예술을 담은 책들이 이태리 현지인들을 만나고 있었 다. 도서전 개막 전날에는 한국의 전통 음악과 무용 공연 을 선보여, 관람객들이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한국의 아 름다움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을 가졌다. 한글을 소개한 <한글, 한국의 문자 -천지인이 어우러 진 세계> 전시의 경우, 이태리 내 대학 박물관, 국립 미술 원, 상공회의소 뿐만 아니라 호주 출판 관계 기관 등에서 전시 관련 문의가 이어져, 차분함 속에서도 큰 움직임이 있는 한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 었다. 또한 한국 예술 도서들은 전시 이후 극동아시아예 술연구센터 로 기증되어 한국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좋 은 연구 자료가 된다고 하니 이 보다 더 뜻 깊을 수 없다. 그 누구도 한국의 그림책은 이렇다고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번 주빈국관에서 보여준 한국의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무한한 잠재력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주빈 국 참가를 계기로 더욱 성숙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 께 하는 우리의 그림책이 되길 희망해 본다. 또한 이번 도 서전과 문화 행사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 또한 넓 어져 좀 더 친숙해진 모습으로 세계인들과 소통하길 희 망한다. * 주빈국관에서 소개된 작가의 작품과 문화예술행 사 내용은 2009 볼로냐아동도서전 주빈국 홈페이지(www. bologna2009korea.or.kr)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볼로냐 시에서 열린 다양한 한국 관련 문화 행사 한편, 볼로냐 시 문화국은 볼로냐아동도서전 기간을 독 서 축제 기간으로 선정, 여러 문화 행사들을 주관하는데, 취재 및 글 박은정 대학과 대학원에서 각각 관광경영학과 국제통상을 전공했으며, 현재 대한출판문화협회 해외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 박은정, 손승현 85
우정을 디자인하다 I AM SEOULITE Designing Friendship 한 영화제 시상식장에 초청을 받고 난감해 할 때 즉각 떠올린 얼굴은 작은 옷가게 주인 남진 씨였다. 그녀라면 한국의 멋진 영화배우들이 다 모이는 영화제에서 내가 입을 만한 옷을 추천해 주리라 믿었다. 결과는 대만족. 남진 씨의 독특하고 멋진 옷 덕분에 나의 한국 영화제 본 꼭지는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눈으로 본 서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외출은 멋진 추억으로 남았다. 운이 좋게도 나의 직장은 서울에서 가장 문화적인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인사동 북쪽 입구에 있는 나의 오피스 11층 창문에서는 경복궁과 청와대가 내려다보이고 북촌 한옥 마을 골목이 펼쳐진 길을 감상할 수 있다. 점심시간은 문화 탐방 시간이다. 간단히 식사를 마친 후에 산책을 나간다. 보통 특정한 목적지를 정해 놓지 않고 나가는데, 회사가 문화지구대 가까이에 있는 만큼 몇 블록만 걸어가면 새로 오픈한 가게라든지 새 단장을 마친 전통 한옥 같은 기분 좋은 발견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산책을 하던 중 작은 옷가게를 하나 발견했다. 친한 친구를 위해 선물을 사려고 들어선 그 곳의 이름은 목가 였고, 거기서 오랜 친구를 만났다. 주인인 김남진 씨가 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서 우리는 그 자리에 앉아 한 시간 동안이나 수다를 떨었다. 남진 씨는 자신의 옷들을 자랑하기보다는 우리가 간식은 잘 먹고 있는지, 혹은 오랜만의 만남을 만끽하고 있는지에 훨씬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반가운 마음에 끊이지 않던 친구와의 대화가 조금 잦아들자, 자연스럽게 가게 안에 진열되어 있는 남진 씨가 디자인하고 제작한 아름다운 컬렉션에 눈길이 갔다. 그 날 결국 몇 벌을 구매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손수 만들었다는 자연 염색한 패치워크 치마는 퍽 인상적이었다. 그 이후로도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목가 에 들렀다. 남진 씨는 신선하게 우려낸 허브 차와 고구마, 유기농 떡 등을 내게 대접하면서 자신의 디자인을 구매하는 데에도 신경을 써줬다. 그러던 어느 날 상사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영화제 시상식에 발표자로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기분 좋은 제안이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무엇을 입어야 할지 무척 고민이 되었다. 한국판 아카데미 상 시상식과도 같은 자리에 평범한 치마와 블라우스를 입고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즉시 남진 씨를 찾아갔다. 영화배우들과 레드 카펫에서 경쟁하려는 마음은 없었지만(그럴 수도 없고), 남진 씨라면 완벽한 해결책을 내놓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상황을 설명하고 불과 30초 후 남진 씨는 사진에서 봤던 치마와 재킷을 입어 보라고 내밀었다. 괜찮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샌들 한 켤레가 덧붙여져 의상이 완성되었다. 남진 씨는 헤어와 메이크업도 해 주었다. 놀라운 건 치마를 빌려 주었다는 점이다(내 예산을 좀 넘는 가격이었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재킷을 샀다. 시상식을 준비하는 일은 재미있었지만, 스타들이 평소에 이 일을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모르겠다. 내 경우에는 남진 씨의 도움 없이는, 또 그녀의 독특하고 멋진 옷들 없이는 시상식이 절대 즐거운 기억으로 남지 못했을 것이다. 86
Designing Friendship Seoul Foundation I have the great good fortune of working in one of Seoul s most cultural neighborhoods. My office is located at the northern entrance to Insa-dong and from my 11thfloor window I can see Gyeongbokgung Palace, the Blue House, and the alleys that wind their ways through the Hanok-lined streets of Bukchon. Lunchtime is more cultural exploration time. A quick bite to eat and then I m out for a long walk. Usually I don t set out with any particular purpose in mind, knowing that the color of this neighborhood means that by walking only a few blocks I m sure to run into a new exhibition, newly opened shop or even a traditional Hanok undergoing renovation. On one of my walks I discovered a tiny dress shop. I stepped into Mok-ga looking to buy a present for a good friend and ended up running into an old one. We sat and chatted for an hour while the owner, Kim Nam-jin,made us feel completely at home. Nam-jin was much more interested in making sure that we were fed snacks and could enjoy a long overdue reunion than she was in showing off her clothing. Yet, as the conversation wound down, I couldn t help but notice the beautiful collection of clothing in the shop all designed and executed by her. That day I ended up buying a few pieces a handmade, natural dye, patchwork skirt being the most memorable. After that whenever I had the chance, I d stop by. More often than not, she was more concerned about me being fed freshly brewed herbal tea, sweet potatoes, organic rice cakes and the like then me buying one of her original designs. However, one day I was asked by my boss to be a presenter at one of Korea s most prestigious film award ceremonies. Delighted by the opportunity, I was also stumped by the challenge of having to figure out what to wear I couldn t show up at Korea s version of the Academy Awards in a plain old skirt and blouse. So I immediately went to see Nam-jin. I knew I didn t want (and wouldn t be able) to compete with the Korean stars on the red carpet, so I figured she would have the perfect solution. After I explained the situation, Nam-jin took about 30 seconds and handed me the skirt and jacket combination seen in the picture to try on. The look was doable, I thought, so I added a pair of sandals and my coordination for the evening was done. Nam-jin even did my hair and make-up. What was amazing was that she lent me the skirt (it was a bit above my price range) for the evening, while I, in gratitude, bought the jacket. It was fun dressing up for the evening, but I don t know how the stars do that on a regular basis. In my case, without the support of Nam-jin and her unique and fabulous clothing, the night would have been no where never as memorable. 글 수잔나 샘즈태그 서울에서 거의 삼십 년 가까이 살아왔다. 대성그룹의 자문을 맡고 있으며, 기업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있다. Suzanna Samstag Oh Suzanna Samstag Oh has lived for nearly three decades in Seoul. She works for Daesung Group as a senior advisor and director of corporate communications. 목가 앞에서 Suzanna와 김남진 87
OPEN REPORT 서울 속으로 달콤한 나의 도시, 파란 빛깔 버스의 풍경 늦은 밤, 버스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막차인가요? 재차 확인하며 익숙한 버스에 올라타 제일 맨 앞자리 차창 옆에 자리를 잡는다. 막차는 으레 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기 마련이다. 저 멀 리서 뛰어오는 늦은 밤의 손님들을 정류장마다 조금씩 기다려 주는 아량을 베풀다 보면,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 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맘은 점차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막차가 벌써 떠난 것은 아닌지, 내가 너무 늦어 버린 것은 아닌지, 정다운 벗과의 만남이 아쉽기만 해도 술 한 잔만 덜 마실 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연인의 손을 조금만 더 일찍 놓아줄 걸. 저마다의 후회가 초초함 속에 하나둘 고개를 들 때쯤 어둠속에 빛이 되어 주는 버스 한대가 미 끄러지듯 그제야 정류장에 도착한다. 비로소 휴, 웃음 짓는 사람들 속에 적당히 섞여 버스 계단을 오른다. 사람 좋게 맞아 주는 운전기사 아저씨에 게 눈인사를 하며 버스가 끊긴 줄 알았어요. 작은 투정 도 부려 본다. 나는 그저 막차가 만들어 내는 이 풍경이 좋 아 하릴없이 같은 버스 두 대를 먼저 보낸 사람이지만. 맨 앞자리 창가를 좋아하는 건 창밖의 풍경을 바라 보는 데 있어 가장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밤이 내린 도시의 불빛을 음미하며 내 영혼의 음악으로 채택된 명곡들을 귓가에 흘려보낸다. 그 순간 이곳은 아 는 도시, 아는 길, 익숙한 풍경이지만 밤의 마법에 음악의 마술까지 보태져 가장 감성적인 낯섦을 선사한다. 내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하나쯤은 알고 있어야 하기에, 내가 내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일 하나쯤은 익숙하 게 할 줄 알아야 하기에, 일상의 무료함이 나를 덮칠 때, 살아감의 권태가 나를 힘겹게 할 때, 나는 늘 버스정류장 에 앉아 익숙한 나의 버스를 기다려 왔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책정된 저렴한 지갑 때문이 아니다. 걷는 것을 지독히 싫어하는 약한 체력의 소유자 여서도 아니다. 그저 버스가 마련해 주는 자리들이 좋아 서 버스에 오른다. 버스가 만들어 내는 익숙한 풍경들이 좋아서 버스를 기다린다. 대중교통의 불편함? 글쎄. 부대 끼는 사람들의 일상사,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만 만들어 지는 이야기들. 그런 소소함을 즐거운 인생 이라고 부 르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는 모두 버스의 덜컹거리는 매 력에 푹 빠져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설 사 당신이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다 해도 당신은 분명 버스에 올라타고 이 도시를 여행하는 일에 충분히 유쾌함을 느끼고 있다. 여기서 우리들의 공통된 발랄함 으로 당신과 나의 밤새도록 이어질 대화가 시작될 수 있 는 것이다.
2009/03 2009/05 vol 15 27 나는 등굣길에 늘 똑같은 파란버스를 탄다. 4년이 넘도록 매일 아침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익숙한 나의 통학버스를 기다려 왔다. 버스정류장에 마련된 작은 벤치에 앉아 나 의 버스는 언제쯤 올까, 마치 연인을 기다리는 애틋한 마 음으로 버스 오는 길목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저 멀리 청 량한 파란 빛깔 버스가 나를 태우러 달려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제 오는 거니? 그제야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 액정의 시계를 확인한다. 오늘은 지각이니, 아니 면 아슬아슬하겠니? 집에서 부리던 늦장을 온전히 버스 탓으로 돌리며, 버스가 평소보다 늦게 왔어요. 라는 말로 항상 내 게으름에 핑계를 대곤 한다. 이제는 늘 바뀌어도 모두 익숙한 운전기사 아저씨에 게 살짝 인사하며 버스에 오른다. 버스 안엔 사람들이 이미 한 가득 제각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나의 파란 빛깔 버스를 타고 다들 어디를 향하고 있는 걸까. 우리는 서로에게 모두 낮선 사람들이지만, 버스 안에서 만큼은 다 함께 같은 도시를 달리고 다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 처 음 만나는 사람과 나란히 앉아 체온을 나눌 수 있는 기회, 이 도시의 버스가 아니면 그 어느 곳에서 가능할까. 이 도 시에 사는 사람들, 도시의 회색 차가움이 시대의 분위기처 럼 서울을 감싸는 지금, 이토록 가까이 서로의 사정권 안으 로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우리는 이 네모난 버스 말고 또 다른 어디에서 기대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서로의 전화 목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우며, 이제 막 버스에 오른 어르신과 아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있을 만큼 서로의 시선을 주고받는 관심 속에 머문다. 버스안 사람들, 너무 도 다양한 이 도시의 사람들이 어딘가로 자신을 데려다 줄 버스 안에 모여 생각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 도시 속의 너무도 다양한 삶의 방식들을. 꽃비가 내리는 봄, 가득한 햇살 사이로 친구와 길을 걸으 며 버스 정류장을 세어가던 일. 발 닿는 대로 어디를 향해 걷든 길을 잃지 않게 해주던 그 버스노선을 우리는 기억 하는가. 연락할 사람이 없는 나른한 일요일 오후, 홀로 가 까운 버스 정류장에 나가 처음 오는 버스를 타고 무작정 여행길에 올랐던 그날의 하늘을 우리는 기억하는가. 서로 의 설렘을 물었던 그 사람과 집에 바래다주는 버스에 올 라 옷깃을 스치며 나란히 서서 차창 밖 풍경을 바라봤던 그 날 밤의 떨림을 우리는 기억하는가. 이 밤, 모든 가로등과 네온사인만이 즐비한 서울에서, 멀어지는 차와 다가오는 차 바로 그 중간에 내 자리를 마 련해 놓고 은은한 불빛을 비추는 곳, 나의 버스정류장. 그 곳에 걸린 매력적인 광고들과 버스 노선의 기하학적인 선, 공연 포스터들의 불규칙적인 배열이 만들어 놓은 색 들의 향연이 내 등받이가 되어 지친 하루의 나를 받쳐준 다. 그 순간 나의 버스정류장은 늘 보아왔던 익숙한 풍경 의 장소에서 전혀 새로운 감정을 던지는 예술적 공간으 로 탈바꿈 한다. 너무도 익숙한 나의 나라, 나의 도시에서 그런 이국적 감성들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나는 마치 안개 속 몽환의 숲을 헤매는 꼬마 아이가 될 것만 같다. 밤과 이 도시의 불빛 그리고 버스 정류장이 만들어 내는 마법. 지 나가는 차들의 소리에 묻어 나는 큰소리로 노래도 부르고 하늘의 달도 오래도록 바라보며, 막차가 오기 전까지 버 스정류장의 비밀공연을 원하는 만큼 관람한다. 늦은 밤, 막차를 타고 이 도시를 달리는 길. 사람과 사람, 도시와 사람, 나와 당신을 만나게 하는 이 도 시의 파란버스는 우리들의 아련한 추억이고 앳된 감성이 며, 보송한 설렘이고 기분 좋은 아늑함이다. 그 어떤 공연 예술보다 다채로운 경험,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도시 속 사람들, 바로 우리가 들어있는 달콤한 풍경이다. 글 박수진(오픈리포터)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이 시대 마지막 풍류도락가이자 빛나는 정신의 소유자이고 싶은, 야심 있고 예의바른, 유머와 해학을 즐길 줄 아는, 똑 부러진 달변가에 매력적인, 그리고 따뜻한. 이 모든 걸 아우르겠다는 평범한 한 청년의 이름 일러스트 문보경 카투니스트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단행본, 잡지, 문구류 등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89
서울문화재단 5월의 문화 캘린더 SUN MON TUE 5May 3 정극 <맥베드> (4/7~5/3) 창작극 <태수는 왜?> (4/16~5/3) 다원예술 동춘서커스 - NEW 뉴 홍길동 (3/28~5/13) 발레 가족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5/2, 3, 5) 공연 여러분콘서트 (5/3~5/10) 행사 팔색놀이마당 (5/3~5/10) 행사 팔색무도회 (5/3~5/10) 행사 대한제국 만국박람회 (5/3~5/10) 행사 조선의 맛을 찾다 (5/3~5/5) 4 문화일반 나를 그리는 시간 10시와 13시 사이 (총 24회 교육 및 전시/2회워크숍) (3/2~6/30) 합창 Franck Mass-24회 서울대 OB합창단 정기연주회 시각예술 시의 부적절한 만남 / 미디어로서의 작가 (5/4~10/19) 다원예술 빠삐에 친구: 잃어버린 글씨 (5/2~5/5) (5/12~6/28) 5 음악 하이든 서거 200주년 기념 하이든 교향곡 시리즈 Symphonic Haydn Series <The Originnal> (4/7~11/10) 관현악 다문화 가정을 위한 음악회 (4/5~12/20) 실내악 클라리넷 김희준 독주회 1,2,3(3회) (4/5~12/20) 국악 Ⅰ. 피리앙상블 디토와 함께하는 우리들 세상 Ⅱ.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5/5~12/24) 음악 고궁 가족 음악회 (덕수궁 18:30) 음악 고궁가족음악회 10 전통음악 제30회 풍류의 밤(공연/발표) 페스티벌 이오네스코 탄생 100주년 기념 페스티발 (3/13~5/10) 실내악 앙상블 유림 창단 15주년 기념 음악회 실내악 리듬의 매력2 음악 Igudesman & Joo 초청 음악회 A Little Nightmare Music(악몽) (영산아트홀15:00) 음악 두 배의 즐거움 (세종체임버홀 19:30) 행사 세종대왕 이야기 11 연극 장애인 시설 방문 인형극 공연(4/24~5/11) 전통 찾아가는 참소리 소리마당(5/11~12/31) 국악 한옥에서 우리음악 듣기-<가락 家 樂 > (4월 중~10월 중) 정극 그류? 그류? (5/11~5/31) 전통무예 2009 택견배틀-천하제일 결련 택견패 결정전 (5/9~10/31) 음악 피아니스트-작곡가 (세종체임버홀 19:30) 12 전통 노인복지관을 찾아가는 전통놀이 난장 요절복통 장터유랑기 (5/12~5/19) 실내악 유터피 (Euterpe) 목관5중주 연주회 <오페라의 밤> 에피소드 Ⅰ&Ⅱ (4/14~7/25) 실내악 서울 윤이상 앙상블 정기연주회 제2회 및 제3회 (3/22~10/11) 실내악 코리아나챔버뮤직 소사이어티 제37회 정기연주회 음악 비바 비올라 (세종체임버홀 19:30)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생활속예술지원사업 공연창작활성화지원사업 17 문화일반 우리마을 푸르게 건강하게 실내악 2009 운지회 포럼 Lecture Concert 8 <국악기를 위한 현대음악 韻 v> -서양음악 작곡가들이 쓰 는 국악기를 위한 앙상블에 대하여- 실내악 클라리네스트 계희정 Decade 시리즈 3,4 전통연희 황해도 대동굿 음악 주피터 현악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세종체임버홀 19:30) 뮤지컬 가족뮤지컬 책먹는 여우 (5/16,17,19) 18 무용 젊은이여, 춤으로 막힌 혈맥을 뚫어 창의마당에 상 상의 날개를 펴라!! (4/18~12/19) 연극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연극 워크샵 및 공연 (4/15~11/29) 문화일반 대안공간 풀 저널/6페이지 발간사업 (1/15~12/15) 회화, 사진 진유영 개인전 (3/20~5/17) 음악 폐막공연 3B : 쓰리 비 (세종체임버홀 19:30) 19 발레 퓨전발레축제 (4월 중~10월 중) 국악 시조의 향연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 (4월 중~11월 중) 관현악 제41회 서울창작음악제 (5/19~5/22) 음악 정가( 正 歌 ) 일상 속으로 들어가기 첫 번째 프로젝트- 가객( 歌 客 )과 취객( 醉 客 )이 만나다 시민축제지원사업 예술표현활동지원사업 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 서울열린극장 창동 공연정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24/31 문화일반 노인의 정신건강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동 화, 동극과 전래놀이 보급 (4/24~6/19) 음악 마르티누 서거 50주년 기념<프라하의 봄> 음악 김주원 플루트 독주회 音 (음)시리즈 8, 9 실내악 Classics for Children 국악 서울소리의 원류를 찾아서 2 - 서울의 고잡가 복 원 연주회 음악 이찬해 판소리 다섯마당시리즈 Ⅲ <이찬해 Revisiting 판소리 흥부가> 25 연극 나눔,희망환타지공연 <휘휘락락이야기보따리> (4/25~10/8) 미디어 조선역사명상열전 <삼천궁녀> (4/25~5/25) 실내악 콰르텟엑스의 베토벤 백신 (QUARTET X presents BEETHOVEN VACCINE) (3/27~12/18) 26 다원예술 동춘서커스 -<new뉴 홍길동> (3/28~5/20) 한국화 한국인의 儀 式 과 意 識 사이- <희망을 부르다> (5/26~5/30) 실내악 아카데미아 금관5중주단과 함께하는 금관악기의 세계 (3/1~12/31) 실내악 화음 프로젝트 (3/1~12/31) 음악 정가( 正 歌 ) 일상 속으로 들어가기 첫 번째 프로젝트-가객( 歌 客 )과 취객( 醉 客 )이 만나다 (3/1~12/31)
WED THU FRI SAT 1 무용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엿보기> (2/1~12/1) 음악 제2회 아름다운 서울 가곡 페스티벌(공연/발표) 문화일반 다문화 이해를 위한 영상교재개발과 순회강연 (5/1~12/31) 문화일반 움직이는 문예회관 (5/1~9/30) 페스티벌 Museum Festival Seoul (5/1~5/5) 실내악 가야금앙상블의 새로운 항로 국악 <심봉사 놀러 歌 > 연희, 풍물 중국 동북3성 남사당놀이 순회 공연 2 무용 은평구민을 위한 조남규, 송정은 무용단 공연 정극 <메밀꽃 필무렵>, <봄봄>, <관촌수필> (5/2~5/17) 퍼레이드 개막길놀이 <꽃분홍길> 행사 사랑의 동전밭 (5/2~5/10) 전시 나의 살던 서울은 (5/2~5/10) 행사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개막식 뮤지컬 고궁뮤지컬 <대장금> (5/2~5/10) 6 전통 북촌에서 한옥 배우기 전시 광화문 국제 아트 페스티벌(4/8~5/10) 실내악 화음 프로젝트 회화 제15회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_서울 <4/8~5/10) 시각예술 山 水 說 話 풍경판타지 Landscape Fantasy (5/6~5/12) 음악 HAYDN The Last 7 words of Our Saviour n the Cross (성공회성당 19:30) 음악 대한제국 모단Modern음악회 (5/6~5/9) 13 연극 정신지체장애인들이 만드는 신나는 연극 프로젝트 <으랏차차>(4/13~12/4) 조각 선으로 만든 세상<김병진 개인전> (4/15~5/16) 창작극 <장석조네 사람들> (5/13~6/7) 음악 제10회 한국 포스트모더니즘악회 발표회 실내악 모리스 콰르텟 제8회 정기연주회 국내실내악 Korean Music Project 정기연주회 음악 200년 전... (세종체임버홀 19:30) 20 무용 복지회관 순회공연 <신명나는 우리춤 한마당> (4/20~5/31) 전통 서울거리 바닥소리판 (4/20~5/20) 음악 서울가악회 제 16회 가곡, 가사, 시조 공연 시각예술 키미아트 사진, 미디어아트 기획전 <The irony> (3/20~5/19) 7 전통 어르신과 함께하는 흥겨운 한마당 (5/7~5/13) 전통 제8회 어린이 명인전 민속축제 다원예술 Indie Root - Live 10/10 (5/8~6/21) 음악 Vienna, Before & After (BB & AB) : 베토벤의 비엔나 (세종체임버홀 19:30) 행사 배꽃향기바람에 날리고 행사 궁궐의 하루 14 시각 우리동네 숨은 이야기 (5/14~5/19) 문화일반 보따리 프로젝트 (4/16~6/11) 문화일반 다문화 이해를 위한 영상교재개발과 순회강연 (3/1~12/31) 문화일반 소외계층 아동 청소년을 위한 찾아가는 예술 교실 (3/16~12/19) 기악 소리길을 찾아서2 음악 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 민츠 초청공연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20:00) 21 문화일반 꿈꾸는 작은나무/ 생활속 문화예술 만들기 프 로젝트(5/21~11/30) 시각 09년 발달장애인의 웃음이 넘치는 풍경 (3/16~12/31) 전통무용 최지원의 전통춤- 詩 와 함께하는 우리 춤 진달래 꽃비 내리는 날에 (5/20~5/21) 음악 서울가악회 제 16회 가곡, 가사, 시조 공연 8 음악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기념 <멘델스존 시리즈> (3/10~6/12) 창작극 <나비> (4/10~5/10) 총체음악극 장루이 바로, 소녀의 이야기 (4/8~5/10) 음악 장애인 및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음악회 소망의 강 (5/8~5/21) 시각예술 제15회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_서울 (4/8~5/10) 음악 Gallic Taste (GT) : 갈리아의 맛 (세종체임버홀 19:30) 15 연극 코펜하겐 (5/15~6/7) 정극 <블랙코메디> (5/15~5/31) 정극 <들소의 달> (5/15~5/31) 전통무용 故 벽사 한영숙선생 20주기 추모 및 흉상 건립 제막 기념 공연 시각예술 TRANS: 오인환 개인전 연극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 (3/16~5/17) 연극 나, 여기 있어! (4/17~5/5) 음악 놀라운 영재들 (세종체임버홀 19:30) 음악 봄의 6중주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20:00) 22 전통 2009년 하늘땅 門 열려라~ 지신밟기교육 (3/10~12/20) 음악 2009 음악가들의 창작공간 (4/1~12/1) 국악 노름마치Festival (3/21~12/19) 사진영상 키미아트 사진, 미디어아트 기획전 (3/25~5/18) 9 문학 삼각산 비둘기 타고 흐르는 문학 (5/22~5/24) 페스티벌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4/9~8월) 전통무용 제3회 춤아리무용단 정기공연 <춤추는 打 2> 음악 Ebene Quartet Plays Beethoven : 에벤 현악사중 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세종체임버홀 16:00) 음악 가족음악회 (펀 위드 SSF) (예술의전당 20:00) 행사 꽃분홍 나눔장터 (5/9~5/10) 16 연극 극단실험극장 제163회 정기공연 <죽기살기> (5/16~6/1) 음악 서울색소폰콰르텟 제4회 정기연주회 樂 夢 국악 시민과 함께하는 전통과현대의 어울림 민속예술 함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돈돌날이 제8회 정기발표공연 전통예술 청소년을 위한 봉산탈춤 시각예술 Fishing on the flat (5/16~6/14) 음악 슬라브의 영혼 (세종체임버홀 19:30) 음악 앙상블 누벨 제네라시옹 드 파리 초청공연 23 연극 해무 (5/23~6/1) 번역극 <굿나잇-데스데모나, 굿모닝-줄리엣> (4/23~5/24) 음악 전통가곡연구회 정가 및 창작발표회 (4/25~9/12) 양화 <God Finger(가제)> (4/25~5/26) 27 한복전시 나빌레라 <궁중무용 (정재무) 복식 전시> (5/27~5/31) 전통매듭 제8회 김은영 전승매듭 연구회 회원전 (5/27~6/2) 행사성 사업 삼각산 비둘기 타고 흐르는 문학 (3/7~10/24) 28 문화일반 우리동네 전통 상설 놀이판/쉬었다 가자! (3/28~10/24) 정극 <짬뽕> (4/30~6/28) 실내악 Baroque and Minimal & The Red Violin 실내악 OPUS 130-701 창작실내악 발표회 < 즐거움 ( 樂 )2> 음악 금난새와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 29 무용 소묘2009 (5/29~5/30) 시각예술 주제기획전시 <Breathing In & Out> (5/29~6/21) 무용 2009 박명숙의 춤 <에미( 母 )> (5/29~5/30) 문화일반 지하철예술무대 <SUBWAYTHEATER> (3/1~12/31) 연극 익스트림댄스코메디 브레이크아웃(BREAK OUT) (4/7~5/10) 30 실내악 화음 프로젝트 91
서울문화재단 5월의 재단소식 서울문화재단,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와 업무협력협약 체결 서울연극센터 내 공연예술 자료 DB 구축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회장 이송)가 지난 4월 SFAC 13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업무협력협약을 체결하였다. 양 기관의 대표 및 주요인사가 참석한 이날 협약식에서는 연극관련 정보자료 교류 에 대한 내용을 담은 협약서를 교환하고 연극의 발전과 상호 협력에 관 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업무협력협약에 따라 서울문화 재단은 교수협의회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제공 받은 각 대학의 공연관 련 논문 및 연구자료를 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연극센터에 상시 비치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연극센터는 일반시민과 전공학생, 현장예술인에 News 게 약 4,600여점의 공연예술 관련도서 및 미디어자료의 무료열람 및 도서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연극센터(02-743-9333)에 문의. 서울연극센터, 서울연극제가 함께하는 대학로연극투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회 특별운영 제30회 서울연극제를 맞이하여 서울연극센터가 오는 5월 3일(일), 23 일(토) 두 차례에 걸쳐 5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월 3일은 가정 의 달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연극체험놀이, 아동극 <슈퍼맨처럼> 관람 등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23일에 진 행예정인 대학로연극투어 는 연극배우 오지혜의 진행으로 아르코예술 극장 백스테이지 투어, 이야기가 있는 대학로 산책, 서울연극제 공식 92 참가작 연극 <길 떠나는 가족> 관람 외에도 배우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대학로 그리고 연극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1991년 연일 매진행렬을 기록하며 서울연극제대상, 연기상, 희곡상을
휩쓴 <길 떠나는 가족>은 우리 민족의 대표 화가 이중섭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연극 <두 메데아>로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에서 최우수연출상을 받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임형택 연출과 배우 정보석이 이중섭 역으로 만난다. 서울연극센터 홈페이지(www.daehangno.or.kr)를 통해 5월 10일 (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약 30명을 선정한다. 선정자 발표는 5 월 11일(월)이며 참가비는 1인 1만원. 자세한 내용은 서울연극센터(02-743- 9445)로 문의 가능하다. 지난 4월 20일부터 순회공연을 시작해 7월 31일까지 총 160회의 공연이 진행 되며 서울의 복지관, 양로원 등 문화소외 지역을 찾아갈 예정이다. 또한, 서울 사랑의 문화나눔 은 2009년에 준공되는 지하철 9호선, 반포지구 공원, 광화문 광장 등 서울시 주요 공연장 무대를 활용해 서울 시민에게 보다 폭넓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사랑의 문화나눔 홈페이지(http://cafe.naver.com/shareculture)를 통해 공연단의 자세한 일정을 1주일 단위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 사항은 Q&A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1차 순회공연 접수는 마감되었으며, 이후로 예 정되어 있는 수시접수는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거리아티스트, 청계천 거리공연 시작 청계천을 중심으로 거리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서울거리아티스트 는 극, 마 임, 노래, 연주, 시각예술 등의 분야에서 총 94개 팀이 상시로 운영되고 있 다.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성장하고 있는 서울거리아티스트는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서울시의 대표적인 행사 및 축제와 연계하여 진 행된다. 오는 5월 2일부터 10일까지 장통교와 광통교에서 생이 아름다운 극단(사진), 두바퀴, 붐헤드 등의 거리아티스트가 참여하며, 다양한 공연예 술을 감상하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한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 단 서울사랑의 문화나눔, 상반기 순회공연 진행 장한 달빛광장에서는 5월17일부터 6월14일(매주 일요일)까지 서울거리아티 스트의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사랑의 문화나눔 순회 공연단의 상반기 공연이 시작됐다. 서울사랑의 문화나눔 은 문화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문화공연 서비스로, 상반기 공연 단 풀(Pool)은 전문예술가 단체로 이루어졌으며, 단순한 공연관람에 그치지 않 고 수혜계층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했다. 연극 분야 -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과 연극이 어우러진 (주)아트브릿지 의 <고구려와 나랑 놀자>, 극단 대학로 극장의 청소년연극 <금시계를 찾아서>, 여성대상의 아카펠라 뮤지컬 <헤이 걸> 등 계층별로 즐길 수 있는 10개 단체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국악 분야 - 국악에 익숙치 않은 어린이를 위한 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 국악 예술단의 공연과 노인들이 선호하는 전통국악,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퓨 전국악 등 9개 단체가 활동하게 된다. 음악 분야 - 클래식 공연 자바르떼의 음악만들기 앙상블, 금관악기 연주와 함께 재미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퍼니밴드의 귀와 눈에 쏙쏙 들어오는 해피콘서트, 힘찬 리듬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퓨전타악그룹 ART 의 사랑의 행복나눔 콘서트 등 5개 단체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무용/일반 분야 - 해설이 있는 발레 서울와이즈발레씨어터의 발레야, 놀자!, 그림자를 이용한 마술 퍼포먼스 매직플레이, 역동적인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 일 올리브의 익스트림 등 6개 단체가 활동한다. 문화가 있는 놀이터 가 준비한 문화놀이 프로그램 놀이터에서 펼쳐지는 <명랑토끼만만세> 시민공모를 통해 개발, 시공된 놀이터를 배경 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가족국악뮤지컬 <명랑 토끼만만세>가 공연된다. 극단 성시어터라인 이 진행하는 <명랑토끼만만세>는 토끼와 관련 93
된 여러 동화를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으로, 어린이 관객들이 쉽게 따라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어린이들이 집에서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손악기와 장구, 징 등 우리 들과 공감을 나누는 자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석 1만 5천원에 판매되며 36개월 이상 입장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열린극장 창동(02-994- 1469)에 문의하면 된다. 고유의 악기로 꾸민 재미 있는 음악이 공연의 흥을 더해 주고 짚과 대나무, 광목 등을 이용해 만든 기발한 소품과 의상 그리고 우리 주변의 사소한 물 건도 훌륭한 미술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알려 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장난꾸러기이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개구쟁이 토끼 가 자신과 전혀 다른 친구인 느림보 거북이를 만나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의 소중함은 물론, 나 아닌 다 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인지를 깨닫게 해 줄 것이다. 관련 문의 서울문화재단 문화사업팀 02)3290-7143 운영 일시 운영 장소 위 치 5.9(토) 14:00 상계 동아불암 아파트 서울 노원구 상계3동 1286 5.16(토) 14:00 답십리 동아아파트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4동 10-1 북한산 현대 힐스테이트 서울 은평구 불광동 1번지 5.23(토) 14:00 1차아파트 5.25(월) 14:00 관악구 모래내공원 서울 관악구 봉천동 1613-19 가족뮤지컬 <책먹는 여우> 교보문고 도서판매율 1위, 어린이 권장도서로 선정된 독일 작가 프란치스 카 비어만의 베스트셀러 <책 먹는 여우>를 원작으로 한 가족 뮤지컬 한 편 이 서울열린극장 창동 무대에 오른다. 5월 16일(토), 17일(일), 23일(토), 24일 (일) 11시, 2시, 4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 예매 시 1만 5천원에 판매된다. 24개월 이 상 입장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가 람뮤지컬( 1544-4852) 또는 서울열 린극장 창동에 문의 가능하다. 책이 주는 상상력을 공연물로 재현하여, 책과 공연이 하나로 만나 만드는 새 로운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금난새와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 활기찬 하루를 위해 재충전 할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하고 있는 <브런 치 콘서트>가 5월 28일(목) 11시 서 울열린극장 창동 무대에 오른다. 마에스트로 금난새와 함께하는 이 음악이야기는 쉽고 재미있는 해설 로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브런치 콘서트는 홀수 달 마지막 주 목요일 11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전석 1만원에 7세 이상 입장가능하 다. 문의는 02)994-1469 94 서울열린극장 창동, 5월에도 다양한 공연 마련 가족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00년 초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관객의 사랑 을 받아오고 있는 서울발레시어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5월 2일(토), 3일(일), 5일(화) 무대에 오른다. 2일과 5일은 오후 2시, 5시, 3 일에는 오후 3시 1차례 공연된다. 21세기적으로 표현된 앨리스의 모험이 어린이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회상하며 아이 2009 박명숙의 춤 <에미( 母 )> 사회가 노령화되면서 우리 주변에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버려 진 노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제 노인문제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 라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 것이다. <에미( 母 )>는 한 노파를 주인공으로, 그 녀가 겪고 극복해 온 우리 현대사의 아픈 기억들을 연극의 기법을 활용하 여 무용으로 표현하고 있다. 5월 29일(금)부터 30일(토) 저녁 7시에 공연되 며, 서울열린극장 창동(02-994-1469)에 문의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과 금호고속 09 서울문화예술탐방 프로젝트 업무협약식 체결 서울문화재단과 금호고속이 지난 4월 22일 업무제휴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하였다. 본 협약식은 금호고속이 서울문화재단의 2009년 서울문화예 술탐방 프로젝트 사업 차량 운영에 대한 협찬을 진행함에 따라 이뤄지게 되었다. 앞으로 금호고속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서울문화예술 탐방 프로그램의 평일 탐방에 시민들이 이용할 버스지원에 관한 업무 일체 와 홍보 협조를 진행하며 서울문화재단은 사업의 기획 및 전반적인 운영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창작공간 조성사업 추진 문화적 재생과 지역공동체성 강화 기대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 컬쳐노믹스 전략에 따라 예술가와 시민의 창조적 능력을 증폭시킴으로써 도시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자 창작공간 조성사업 을 시행하고 있다. 기능을 다한 유휴공간을 창작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구 도시의 문화적 재생과 지역공동체를 강화하고 서울의 문화, 환경, 교육, 경 제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창작공간조성사업은 5월 29일 홍대지역 복 합문화예술공간(가칭) 개관을 시작으로 7월 신당지하상가창작아케이드(가 칭), 연희문학마을(가칭), 8월 금천아트팩토리(가칭), 12월 영등포아트팩토 리(가칭) 개관을 준비 중이다. 한편, 5월 29일 개관 예정인 홍대지역 복합 홍대지역 복합문화 예술공간(가칭) 조감도 문화예술공간(가칭) 은 지역 내 다양한 문화자원을 연계하는 기획활동을 지 원하고 시민들에게 문화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예 술인-시민-관계기관이 함께 만드는 개관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한 2010년에는 성북예술보건소(가칭), 홍은예술동네(가칭), 관악어린이창작 놀이터(가칭) 등 3개소를 추가 개관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추진단TFT(02-3290-7071~8)으로 문의하면 된다.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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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지원작가 3 전 경 선 2001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 (Universidad Barcelona,Barcelona) 1998 성신여자 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대학원 석사 1998 성신여자 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06 제2회 개인전 기억 전, 갤러리 토포하우스 (서울) 2006 베아트 센터 초대 개인전 (평택) 2001 CaiXa Terrassa, barcelona, Espana 초대 개인전 (카이사 따라사 미술관 초대전, 바르셀로나, 스페인) 1998 제 1회 개인전 공존 전, 서경 갤러리(서울) 2000년 4월 비 오던 오후 300 x 300 x 400, 나무, 2006 주요 그룹 초대전 2009 현대미술의 특성으로서 리뷰(Re-View)하다 전, 경남 도립 미술관 (경남) 경기국제 창작미술전, 의정부 예술의 전당 (서울) 예술 컨버전스로 만나는 인체의 시각전, 수원미술관 (수원) 2008 2회 Korea- Spain Art Work Ex-ChangeExhibition (스페인, 마드리드, 한국, 서울) Fall in Love 현대 백화점 초대전, H갤러리 (서울) 공공미술 프로젝트-경생원 (서울) 삼색전, 김현주 갤러리 초대전 (서울) 2008 인사미술제 초대작가전, 가람화랑 (서울) 환승전 초대전 (서울)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그 당시 상황의 단순한 이미지나 느낌뿐 아니라 가정과 상상, 잠재적 희망을 담은 기억이 내재되어 있다. 나의 작업은 일기장을 조심스럽게 한 장 한 장 펼쳐 보여주듯 보여주기, 담기, 열기를 통해서 과거 기억속의 꿈, 즉 현실 속에서 과거의 나를 보여주기(과거의 기억 속 상황), 담기(기억 속의 잠재적 통로) 를 통하여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한편, 관람자들도 이러한 작가의 기억을 바라봄으로서 현실 초월적인 잠재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였다. 위의 작품 <2000년 4월 비 오던 오후>는 나의 일기장 한 부분을 현상화한 작품이다. 그 당시 친구들과의 불투명한 관계 속에서의 느낌과 비 오는 오후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기 의 표현을 빌어 관객들로 하여금 현대사회에서 잃어가는 인간성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2007 FAELD DF LIFE-The Body In Contemperary KoreanArt (미국, 캘리포니아) 1회 Korea- Spain Art Work Ex-Change Exhibition (큐브스페이스)(스페인 마드리드, 한국, 서울) LARASATI Pictures of Asia - Fine Art Aucion (Marriott Hotel)(싱가폴) 백두산 탐방 보고전, 대안공간 눈 (수원) 경기 국제미술 창작협회 창립전 (아트홀 갤러리) 한 중현대미술 교류전, 로신미술관(중국, 심양) 성신조각회전, 모란미술관(서울) 조각구룹광장전, 세종문화예술회관(서울) 일본 큐슈아트페어(기타큐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