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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를 북한에서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했다든지, 남한의 반체제세력이 애창한다 든지 등등 여타의 이유를 들어 그 가요의 기념곡 지정을 반대한다는 것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는 반민주적인 행동이 될 것이다. 동시에 그 노래가 두 가지 필요조 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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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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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되지만,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광주지역 민주화 운동 세력 은 5.18기념식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받은 데 이어 이 노래까지 공식기념곡으로 만 들어 5.18을 장식하는 마지막 아우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걱정스러운 건 이런 움직임이 이른바 호남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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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생각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이 작업을 3번 반복 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다 간다. 그들이 제작진에게 투쟁하는 이유는 그들이 원하는 재료를 얻기 위해서다. 그 이상의 생각은 하고 싶어도 할 겨를이 없다. 이 땅은 헬조선이 아니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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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당중학교 감사 7급 ~ 성동구 왕십리로 189-2호선 한양대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3-4분 6721 윤중중학교 감사 7급 ~ 영등포구 여의동로 3길3 용강중학교 일반행정 9급 ~ 1300

2 종편 시사토크 출연 `편향성 심각' 친여 64%, 친야 15% 채널A <뉴스스테이션 친여> 83% 본격 선거기간이 시작된 지난 1월 14일(선거 90일전)부터 2 월 13일(선거 60일전)까지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 치 이슈를 다룬 출연자들의 구성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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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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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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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 전통오일장의 재개장과 나아갈 방향 춘천 샘밭장을 중심으로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학술동아리 강원지역문화연구회 전찬혁 ( 학부 4 학년 ), 김경뢰 ( 학부 4 학년 ), 김미연 ( 학부 4 학년 ), 김지나 ( 휴학생 ), 박이넷 ( 학부 4 학년 ), 이성희 (2005 년 졸업생 ), 이순하 ( 대학원 3 학기 )

목 차 I. 서론 1. 2. 3. 연구목적과 필요성 연구방법과 과정 연구대상지 개관 1) 인문 지리적 배경 2) 역사 속의 샘밭장 3) 21세기 샘밭장의 모습 II. 본론 1. 재개장과 샘밭장 만들기 1) 지역특화사업, 샘밭장 복원하기 2) 샘밭장, 전통 오일장 만들기와 한계 2. 샘밭장 주체들의 활동과 한계 1) 운영회 : 샘밭장 밖의 내부인 가. 추진회 구성과 활동 나. 운영회 구성과 활동 2) 상인회 : 샘밭장 안의 외부인 가. 구성과 특징 나. 상인회의 활동 3) 운영회와 상인회의 한계 가. 장 사람이 아닌 운영회 나. 상인이 없는 상인회 다. 함께 그러나 따로 III. 결론 현재와 미래의 변곡점에서 참고문헌

I. 서론 1. 연구목적과 필요성 일반적으로 시장은 교환되는 품목의 수요와 공급에 반응하여 가격이 만들어지는 경제적 상 호작용의 영역( 추상적 시장) 혹은 그러한 상호작용이 행해지는 특정한 장소( 구체적 시장) 를 가 리킨다( 설병수, 2004:259). 또한 시장은 개장빈도가 매일 이루어지느냐, 혹은 정기적인 특정일 에만 이루어지느냐 그리고 장사를 고정된 건물 내에서 행하느냐, 건물 외의 특정장소에서 행 하느냐에 따라 상설시장과 정기시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중 정기시장에 속하는 전통 5 일장은 물물거래의 경제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사람을 잇는 사회적인 역할과 문화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해왔다. 전통 5일장이 정보와 놀이의 장으로써 활용되었던 과거부터의 사례는 다양하게 확대된 시장의 기능을 잘 보여 준다.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시장은 시대별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장( 展 示 場 ) 으로써 현대에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재래시장은 인터넷 쇼핑과 대형소매점의 발달로 급격한 침체 를 맞이하고 있다. 재래시장의 의미는 사전적으로 정의내리기 어려우나, 2004 년도 제정된 ' 재래시장육성을위한 특별법' 1) 에 따르면, 도매업자ㆍ소매업자 또는 용역업자가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 이상의 면 적과 점포를 갖춘 일정구역 안에서 상시 또는 정기적으로 모여 상품을 매매하거나 용역을 제 공하는 장소로서 시장ㆍ군수ㆍ구청장이 인정하는 곳이다. 따라서 보통 노상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전통 5 일장은 법적으로 재래시장이 아니다. 정부가 2005년 재래시장특별법을 통해 전 국의 570개 재래시장 중에 낙후된 시장을 폐시하고 남은 시장만을 리모델링하여 육성한다는 정책을 제시하였지만 우리가 재래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전통 5일장은 이에 해당되지 않아 혜택을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지역에서 전통 5일장은 새롭게 변화를 시 도하며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는 중앙시장, 풍물시장, 샘밭장 등의 전통시장이 있다. 특히 지난 세월동안 춘 천의 최고 중심시장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중앙시장은 재래시장육성특별법에 의하여 한 참 현대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예로 주차시설 마련과 화장실 신축, 비가림 아케이드 설치 등 의 다각적 노력을 하며 시장 활성화를 꾀하였다( 권오진 외, 2003).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백 화점, 명동지하상가, GS 마트, E마트 등의 대형유통점 등에 밀려 예전의 활기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전통 5 일장인 풍물시장은 상대적으로 활성화 되어 있고, 현재 춘천 재래시 장의 중심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세건, 2005: 250). 이를 배경으로 춘천시 외곽에 위치한 신 북읍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전통 샘밭 5 일장 ( 이하 샘밭장 ) 이 재개장되었다. 즉 재래 시장의 위상들이 점차 좁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전통 해 가고 있다. 5일장이 재개장되어 새로운 의미를 획득 장타령 2) 으로도 잘 알려진 샘밭장이 다시 문을 열면서 주민에게는 농촌경제 활성화를, 상인 들에게는 또 다른 장사입지 제공을, 소비자에게는 싸고 향토적인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기 대감을 고양시켰다. 그러나 개장 2 년이 지난 지금 샘밭장은 접근의 어려움, 주차시설의 문제, 고유한 특징의 부재 등의 이유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문제점을 살피는 과 정에서 연구자들은 샘밭장을 이끌어가는 주체를 주목하게 되었고 다른 장과의 차별성을 확인 하였다. 강원도 내의 유명한 전통 5일장 중의 하나인 정선장은 군( 郡 ) 의 주도하에 운영이 되 1) 재래시장육성을위한특별법 원문, 2006. 6. 20 검색. http://www.lawnb.com/lawinfo/law/info_law_searchview.asp?ljo=l&lawid=00263460 2) 본 논문의 개관 참고. - 1 -

고, 춘천시에서 가장 큰 5일장인 풍물장은 지역점포상인인 번영회가 주축이 되어 시장을 꾸려 간다. 본 연구 대상지인 샘밭장은 주민에 의해 구성된 샘밭장운영회( 이하 운영회 ) 와 상인들 로 구성된 샘밭장터상인번영회( 이하 상인회 ) 가 동시에 장을 이끌어간다. 이 두 단체의 역할 과 관계는 샘밭장의 활성화와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샘밭장 의 재개장 과정과 현재 모습을 살펴보고, 샘밭장을 이끌어가는 운영회와 상인회라는 두 주체 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샘밭장이 처하고 있는 문제점과 나아가야할 방안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2. 연구 방법과 과정 본 연구는 강원지역문화연구회( 이하 강지문 ) 3) 소속의 연구자가 공동 조사하였다. 강원 지 역연구에 앞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며 문화에 대한 식견을 길렀고, 후에 시장에 대한 세미나 를 진행시키던 중, 재개장된 샘밭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연구대상으로 결정하였다. 이를 위 해 한 학기 동안 매주 읽고 토론하여 이해를 증진시켰다. 1회의 모임을 통해 시장과 샘밭장의 역사에 관련된 여러 책과 논문을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는 2003 년부터 문화인류학 기초방법론, 문화인류학 현지조사 실습 등의 전공필수 과목을 통해 춘천시의 시장에 대한 조사를 하였다. 그래서 세미나에서는 먼저 조사를 한 선배들의 자료를 참고하였고, 특히 강지문 금혜진 회원의 졸업논문 샘밭장의 어제와 오늘 은 조사의 기초 자료가 돼주었다. 샘밭장 인근 마을인 산천리에 거주하는 이성희 회원에게서는 장에 대한 율문리 주민들의 인식과, 장의 옛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 었다. 연구방법은 참여관찰과 심층면접을 기본으로 하였다. 심층면접은 대략 30분 정도를 기본으 로 하였고, 이를 통해 샘밭장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듣기를 원했다. 정확한 자료수집을 위해 면 접한 내용은 카세트와 MP3 를 이용해 녹음하였고, 녹음내용은 글로 기록하였다. 불규칙적인 상 행위와 유동적인 행동패턴으로 심층면접이 힘들다고 판단한 상인들과 소비자들은 양적방법인 질문지를 통해 설문하였다. 2005년 5월14 일 첫 예비조사를 시작으로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와 지리를 익혔다. 5~7 월까지는 시장에 대한 세미나와 현지조사를 동시에 병행하였고, 7~8월에 여름방학을 맞아 본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조사는 설문지와 심층 인터뷰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10월까지 장 이 열리는 4 9 일을 중심으로 시장과 상인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고, 장이 서지 않는 날에 는 마을 주민들을 조사하였다. 마지막으로 2006년 6월에 샘밭장의 변화에 대한 보충조사를 하 였다. 현지조사는 조사 대상자를 기준으로 주민팀, 상인팀, 운영회 및 관공서팀으로 나누어 진행하 였다. 2005년 8월 9일에는 소비자 설문 30 부, 같은 달 29일에는 그 날 참석한 상인 전원에게 설문하여 48 부의 설문지를 얻었다. 총 10여 차례의 조사를 통해 실시된 심층면접 자료는 운영 회 3 인, 관공서 2 인, 상인 11 인, 주민 13 인의 녹취와 메모로 모아졌다. 특히 8월 29일에 열린 샘밭장 재개장 1주년 행사는 28일 연구자 전원이 샘밭장 근처에 위 치한 이성희 회원 집에서 합숙을 하고, 29일 오전 8시부터 행사장에서 샘밭장 운영회와 상인 회를 도왔다. 남자회원들은 행사장 무대설치를 하였고, 여자회원들은 1주년 기념 수건과 떡을 3) 강지문은 2003년 3 월에 결성된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같이 공부하는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학술모임이다. 강 지문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치지 않고, 강원도의 한 지역이나 집단을 선정하여 그 지역과 집단의 문 화를 직접 체험하는 현지조사를 이용하여 연구한다. 그 결과로 2003 년, 2004년 강원도청 대학생 학술논문 현상 공모 우수상, 2004 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논문 공모 가작, 2005 년 창작과 비평사의 창비프로젝트 버금상, 2005 년 전국향토문화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 2 -

돌리는 등의 행사보조 역할을 하였다. 재개장 1 주년 행사를 도우며 장( 場 ) 사람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게 되었고, 샘밭장을 더 심층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 첫 돌을 맞은 샘밭장은 초기보다는 시장으로써 자리가 잡혀졌으나, 조사기간인 6~8월은 여 름의 무더위와 장마로 상인들의 참여가 저조하였고, 또한 주민들은 농번기로 바빠 조사에 어 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재래시장이 사라져가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샘밭장은 조사대상지가 아 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토속음식이나 싼 공산품들은 연구 자들에게 장구경을 하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샘밭장 조사가 현대적인 삶에서 느낄 수 없는 과 거의 것들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 느끼게 해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 다. 2005년 8 월 말 논문공모전을 준비하기로 결정하고, 장돌뱅이 팀과 마수걸이 팀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논문 작성과 추가조사에 들어갔다. 본 논문은 장돌뱅이 논문팀 7인 4) 에 의해 집필되 었다. 그러나 샘밭장은 팀이 나뉘기 전부터 강지문 전체가 공동 조사하여 연구에 이용되는 자 료들은 팀의 구분 없이 공유하였다. 또한 두 팀 모두 논문의 소재가 샘밭장이었기 때문에 서 로의 의견도 공유할 수 있었다. 마수걸이팀은 2005년 제20 회 전국향토문화 공모전에서 샘밭 장을 통해본 현대 오일장의 의미 라는 논문을 제출하여 논문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농촌문화재단 공모전을 준비한 장돌뱅이팀도 마수걸이팀과 더불어 2005년 10월경에 논문초고 를 작성하였고 2006년 6 월 보충조사를 통해 본 논문을 완성하였다. 대산 3. 연구대상지 개관 1) 인문 지리적 배경 본 연구의 대상지인 샘밭장은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에 위치한다. 강원도 춘천은 11 개의 동과 1 개의 읍, 9 개의 면으로 구성되어 있고, 신북읍은 그 중 1 개의 읍에 속한다. 북한강 과 소양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신북읍은 춘천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잡고 있으며, 면적 57.23 km2, 인구 8,348명5)으로 7개의 리6)로 이루어져 있다. 8km정도 거리에 자리 < 그림 1 신북읍 근교지도 4) 이순하, 전찬혁, 김지나 ( 휴학생 ), 김미연, 박이넷, 김경뢰, 이성희 ( 졸업생 ) 연구조사와 집필과정엔 7인이 참석 하였으나 이성희는 2006년 2 월 졸업을 하여 현재는 재학생이 아니다. 5) 2005년 12 월 현재 인구현황 ( 신북읍사무소 ) 6) 발산리, 산천리, 용산리, 유포리, 율문리, 지내리, 천전리. - 3 -

( 출처: 네이버 지도검색) 신북읍의 인구는 2005년 인구 조사에 의하면 12월 현재 남자 4,233명 여자 4,115명으로 총 8,348 명이다. 신북읍의 인구는 1970 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는데, 이는 다음의 표 에서 잘 나타난다. < 표 1 신북읍 인구변화 연 도 1963 1970 1973 1980 1989 1992 2000 2004 2005 인구수 13,598 17,424 16,891 12,782 11,518 9,615 9,648 8,503 8,348 ( 명 ) ( 출처: 춘성군, 춘천시 해당년도 통계연보 ) 1960년대에 들어 신북읍 인구는 증가를 하다가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급격한 감소를 하 였다. 신북읍 인구감소는 읍내 장거리 및 신북 지역경제의 경기침체 요소가 되었다( 강지문, 2005: 251). 2) 역사속의 샘밭장 샘밭장은 조선시대부터 강원지역의 유명한 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일제시대에도 춘천군에서 읍내장에 버금가는 대장( 大 場 ) 으로 소문이 나 있는 장이었다. 강원도에서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장타령 을 살펴보면 샘밭장의 명성을 잘 알 수 있다. < 강원도 장타령 춘천이라 샘밭장/ 길이 질어 못 보고/ 신발이 젖어 못 보고 영 넘어라 영월장/ 홍천이라 구만리장/ 담배 많아 못 보고/ 길이 멀어 못 보고 ( 중략) 울퉁불퉁 울진장/ 이 천 저 천 이천장/ 울화 나서 못 보고/ 개천 많아 못 보고 안창곱창 평창장/ 철덕철덕 철원장/ 술국 좋아 못 보았네 < 출처: 조선구전민요집 위의 민요를 통해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샘밭장은 춘천 지역을 대표하는 장으로써 널리 알 려져 있었는데, 영조 46 년 홍봉한 등에 의해 편찬된 < 동국문헌비고( 東 國 文 獻 備 考 ) 에는 춘천 군에 춘천 읍내장과 북중면장( 샘밭장) 이 개설되어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약 220여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샘밭장이 자리 잡았던 곳은 지금의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지역이다. 신북읍은 강원도 에서 북동쪽의 북한강과 남동쪽의 소양강을 사이에 둔 삼각 지점으로, 수로를 통하여 화천, 양 구, 홍천, 인제, 가평으로 통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과거 샘밭장이 위치했던 율문리는 예로부 터 샘과 밭이 많아 샘밭이라 불려졌는데, 현재까지 지역 주민들은 천전리- 천전( 泉 田 ) 의 한자풀 이는 샘밭이다- 를 윗샘밭, 율문리를 아랫샘밭이라 부르고 있다. 율문리는 소양강과 맞닿아 있 고, 북서쪽 산간 지역에서 발원하여 소양강으로 흐르는 율문천이 통과하는 지역이라 일찍부터 물길이 발달하였다. - 4 -

소양강 지역은 예로부터 수운이 발달하여 이를 통해 세곡을 실어 날라 고려시대 때부터 조 창 7) 이 설치되었다. 수운의 중요성이 컸던 만큼 큰 두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샘밭장터에는 서울 과 강원지역으로 오고가는 물품들의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 게 시장이 형성되었다. 따라서 장터 인근 마을은 번창하였고, 시장은 성시를 이루었다. 샘밭장 에는 당시 인천에서 출발하는 소금배가 들어와 유통되는 소금의 양도 대단히 많았는데, 소금 배가 도착하면 이곳에서는 곡식을 포함한 조, 옥수수, 감자 등을 소금배에 실어 한양으로 내려 보냈다( 국립민속박물관,1995:29-30). 이렇게 장이 성시를 이루면서, 강원지역 입구라는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 샘밭장은 강원지역 정기시장을 도는 보부상( 褓 負 商 ) 들의 집결지가 되기도 하였 다. 18세기 말에 북한강을 이용한 수로가 쇠퇴하면서 1867년 경 샘밭장은 율문리에서 천전리로 옮겨지게 되고, 1936년 소양강의 남과 북을 잇는 춘천 제1교가 건설되는 시점을 전후로 다시 율문리로 장터를 옮긴다. 주민들의 인터뷰에 의하면 현재 율문리를 들어가는 입구인 율문교와 율문1 리로 이어지는 차도( 車 道 ) 가 폐시( 閉 市 ) 이전의 샘밭장이 열리던 장소라고 한다. 아래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확인 할 수 있다. 샘밭장은 다리 ( 율문교 ) 부터 섰었어. 지금 농협 창고 자리는 소장 ( 우시장 ) 이었고... < 주민, 이 OO, 86 세, 남 여기가 원래 장이 아니거든. 장거리라고 하긴 했는데 장터라고 하는 거는 사랑의 집 ( 율문교 앞 ) 있지, 아나 ( 아 는지 ) 모르겠네. 그 쪽 다리부터 신작로 ( 차도 ), 그 길이 장터야. < 상인, 김 OO, 54 세, 남 샘밭장은 신북읍뿐만 아니라 양구, 인제 등까지 아우르는 지역중심시장 역할을 하였다. 샘밭 장이 번창하게 된 것은 춘천 읍내장과의 교통이 불편한 것 또한 큰 이유로 작용하였다. 당시 에는 춘천 읍내로 통하는 다리가 없어 신북지역 근방의 사람들이 읍내장을 이용하기에는 거리 도 멀고 불편하였다. 멀리 있는 지역 사람들은 배를 이용하여 샘밭장을 찾았는데, 이 점은 다 음의 이야기에서 잘 드러난다. 다리가 없었을 때 배로 여길 건너데닐 ( 다닐 ) 때... 수십 대가 왔다갔다했으니까는... 배로 이렇게 노 저어 가지 고 댕길 ( 다닐 ) 때는 양구 거 어디.. 강안도 ( 강원도 ) 거진 ( 거의 ) 이쩍 ( 이쪽 ) 거시기는 다 여기 장이 크게 섰어. < 상인, 할머니, 70 대, 여 샘밭장에는 먼 지역에 사는 지역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춘천과 양구, 인제 등 강원도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 장돌뱅이들이 모여들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샘밭장은 시장의 규모가 매우 크고, 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으며, 소와 같은 가축에서부터 작은 생활용품까지 다 양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거, 왜.. 예전 샘밭장 앞쪽에 다리 있는 곳에 주막이 있었지. 주막에서 소금장수들이 소금을 다 녹였다 라는 말 이 있을 정도로 주막이 활성화 되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었어. 주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 반이 다 서 울 ( 한강 ) 에서 춘천을 지나 양구, 인제 등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었어. < 주민, 최 OO, 62 세, 남 시장에는 우시장이 있었고, 술집과 기생들이 많았어. 소나 음식, 막걸리 같은 것을 먹으러 사람들이 많이 왔고 규모도 굉장히 컸었는데... 말을 잘하면 샘밭장에서 엿 사준다 라는 말도 있었지. 시장과 배가 서는 중간에 주 막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고, 술파는 사람들도 많았어. 건달 8)들도 많았지. 시장에서... 생활필수품 ( 참 빗, 비누, 실 ) 같은 걸 팔았던 것 같애.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술집은 매일 열려있었어. 장터가 최고의 번화가였었 지. < 주민, 이 OO, 74 세, 여 7) 고려 조선 시대에 조세미 ( 租 稅 米 ) 를 모아 보관하고 이를 중앙에 수송하기 위해 수로( 水 路 ) 연변에 설치한 창고. 8) 여기서 말하는 건달은 사회적으로 불량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 아닌 집에 돈이 많아서 일을 하지 않고 장에 놀러나와 기생들과 어울리며 흥청망청 노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 5 -

말( 言 ) 잘하면 샘밭장에서 엿 사준다. 라는 옛 이야기는 장터에 흥정 문화가 발달했다는 뜻 으로 당시 샘밭장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 주막에서 소금장수들이 소금을 다 녹였다' 는 말은 장사꾼들이 중간에 쉬기 위해 주막에 들렀으나 신나게 놀다가 결국 자기 물건을 다 넘겨주게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말과 기생과 건달이 많았다는 주민들의 기억은 장터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로만 여겨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주민들은 샘밭장에는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 았으며, 장터가 유희의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이처럼 샘밭장은 지역경제 및 사회문화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샘밭장은 1930 년대 들어 점차 쇠퇴의 길로 들어선다. 특히 1936년에 건설된 춘천 제1 교는 샘밭장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다리의 건설로 인해 수로로 이송되던 물품들이 육로로 이송되기 시작했고, 기존의 춘천 대상인( 大 商 人 ) 이 샘밭장에서 물품들을 매매 거래하여 서울로 이송시켰던 기능은 약화되었다. 종래 샘밭장을 이용하던 강북 쪽 주민들은 춘천 제1교를 통해 아래쪽의 춘천읍내장을 이용하게 되면서 샘밭장은 쇠퇴하게 되었고, 멸에 결정적으로 작용하였다. 한국전쟁은 샘밭장의 소 ( 샘밭장에서 ) 삼베도 가지고 오고, 명주도 가지고 오고 명으로 한 거 그런 것도 팔고 그랬지. 6.25 이후로는 없 었어... 소장 ( 우시장 ) 만 섰지. < 주민, 이 OO, 86 세, 남 한국전쟁 격전의 중심에 위치해 있던 신북읍은 황폐화 되었다. 사람들은 시장에서 판매할 곡식을 생산할 수 없게 되었고, 지역 주민들도 춘천 읍내장을 이용하게 되면서 샘밭장은 춘천 읍내장에 편입되어 버린다. 그러한 이유로 전쟁 이후 1956 년경 장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3) 21세기 샘밭장의 모습 한국 전쟁 이후 폐시된 샘밭장은 시의원과 신북읍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져 2004년 8월 29 일 재개장 되었다. 현재의 샘밭장은 폐시 이전 장터였던 율문리 입구로부터 동쪽으로 약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과거 샘밭장의 위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 그림 2 현재 샘밭장 위치 ( 장거리 ) - 6 -

( 출처: 춘천시 홈페이지 지도검색서비스) 현재 샘밭장이 열리는 장소는 율문1리와 5 리를 남북방향으로 잇는 도로 상이다. 이 길은 주 민들에게 흔히 장거리 라고 불리는데 이 명칭은 과거 폐시 이전의 샘밭장터를 가리키던 말로,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와 율문리 일대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점은 다음의 이야기 에서 잘 드러난다. 여기 주소지는 율문리로 되어있지만 시에서 갈 대 사람들이 장거리라고 그래. 장거리를 더 빨리 알아들어. 신북 면 율문리라고 하지 않고 장거리라고 하지.< 운영회회장, 박 00, 56 세, 남 위의 사례에서처럼, 장거리라는 명칭은 샘밭장이 사라졌던 기간 동안에도 주민들 사이에 흔 하게 사용되어왔다. 스럽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재개장한 샘밭장이 열리는 길을 장거리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 장거리 입구에는 춘천시 마스코트인 물의 캐릭터와 장승모양 기둥으로 꾸며진 샘밭장터를 알리는 간판이 있으며, 입구에서부터 안쪽으로 약 80m 지점에서 좌측의 공터에는 토속적인 분위기 연출을 위해 설치한 물레방아와 연못이 있다. 장거리는 폭 14m( 인도포함)2차선 도로이 고, 길이 500m 의 일자 방향으로, 이것은 샘밭장의 규모와도 연관된다. 장거리 부근에는 읍사 무소와 파출소, 농협, 보건소, 우체국 등의 주요 관공서가 자리를 잡고 있고, 식당, 슈퍼, 철물 점, 학원 등의 26 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샘밭장에 위치한 장거리는 신북읍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의 < 그림 3 은 장이 선 날의 장거리를 표현한 요약지도이다. 율 문 1 리 율 문 5 리 - 7 -

< 그림 3 장거리 모습 샘밭장은 매월 4 일, 9 일, 14 일, 19 일, 24 일, 29일에 열리는 4 9장이며 장거리에 정기시장을 순회하는 장돌뱅이 및 점포들의 노점이 들어서면서 형성된다. 노점상들은 좌우로 마주보거나 또는 가운데에서 등진 형태의 두 방향으로 장터길 입구부터 안쪽 끝까지 들어선다. 평소에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장거리와는 대조적으로 장날 장거리는 노점상들과 장을 찾는 사람들로 활기를 띈다. 장 생기기 전에는 쓸쓸했지. 아니 일주일의 한 번이라도 나가봐야 볼 게 없잖아. 그러나 이제는 장날 4 일날 9 일 날이면 벌써 나부터도 아, 오늘 장날이면 사람들이 많이 오겠구나, 또 어서 ( 어디서 ) 오겠구나, 누가 오겠구나 또 그런 게 있잖아. < 율문 5 리 이장 < 그림 3 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장거리는 일자모양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곳으로 다시 나오면 서 장을 한번에 둘러 볼 수 있다. ( 장의 구조가 ) 한 군데로 들어왔다가 한 군데로 나가야 매출이 오르지, 장이 커가지고 이쪽으로 나가는 데가 있 고 저쪽으로 들어오는 데가 있고 그러면은 매출이 별로 안 올라. 들어가는 데가 뭐 한 백 군데 되고 나가는데가 백 군데 되고 그러면 뜯어먹기 식이래서 장사가 안 돼. 그래도 여기는 뭐 이렇게 ( 한 방향으로만 ) 왔다 이렇게 나가니까, 괜찮다고 볼 수 있어. < 상인, 김 00, 47 세, 여 앞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입구 및 출구의 개수가 여러 개인 다른 장에 비해 출입구가 하나인 샘밭장의 구조는 소비자들이 쉽게 분산되지 않으며, 장 전체를 살펴보는 것을 용이하 게 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상점을 모두 두 번씩 거쳐야만 장을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장이 들어서는 날의 노점의 수는 날씨 등의 요인 따라 다양하지만 평균 50여개 노점이 개설 된다. 그리고 장의 품목은 계절에 맞게 바뀌어 다양하다. 조사기간 동안의 품목으로는 의류, 야채, 음식, 생활용품, 어물, 과일, 문구, 연장, 기름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 표 2 샘밭장 상인들의 판매 품목 품목 수 ( 단위 : 명 ) 야채 과일 쌀 곡물 생선 건어물 반찬 젓갈 닭 의류 잡화 주방생활 용품 분식 음식점 기타 계 10 2 1 7 1 15 5 9 8 58 ( 조사일: 2004년 8월 29 일) 위의 < 표 2 는 재개장 1주년을 맞이한 장날에 개점한 상인 48명이 판매한 품목을 나타낸 것 이다. 가장 많이 취급하는 품목은 의류 잡화이고 그 다음으로는 야채 과일, 분식 음식점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상인수와 판매되는 품목의 개수 차이에서 보이듯이 일부 상인들은 여러 품목 을 동시에 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샘밭장은 오랜 역사와 명성을 지니고 있었으나, 명맥이 끊겼던 50여년의 시간의 격차로 인 해 재개장된 현재 새롭게 태어난 새로운 시장이라 말할 수 있다. II. 1. 본론 재개장과 샘밭장 만들기 - 8 -

1) 지역특화사업, 샘밭장 복원하기 샘밭장의 재개장은 2004 년 춘천시가 추진한 지역가꾸기특화사업( 이하 지역특화사업 ) 의 일 환으로 이루어졌다. 지역특화사업은 지방분권시대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책으로 2003년 12 월 읍 면 동별로 사업계획에 대해 보고회를 갖고 재검토를 통해 사업을 확정, 세부추진계획 을 수립하는 과정을 거쳐 실시되었다. 아래는 춘천시의 지역특화사업을 다룬 신문기사로 신북 읍이 샘밭5 일장 재개장 을 지역특화사업으로 내세웠을 당시 여타의 읍면동 지역에서 어떤 형 태로 지역특화사업을 추진했었는지 보여준다. 춘천시가 올해 읍면동사무소 별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마을별 특색사업 춘천시, 1 억원씩 지원 1억원씩 사업비를 지원해 추진한 지역 특색사업이 도시를 조운동은 드라마 ' 겨울연가' 촬영지로 최근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동 거리에 ' 겨 울연가 테마거리' 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향교가 있는 교동은 정자. 지압 돌 등을 갖춘 실버파크를 만들었다. 퇴계동은 소규모 공연장을 만들어 마을 축제를 열었다. 약사 명동은 교도소 망대( 望 臺 ) 를 활용해 망대공원을 꾸몄고, 효자 3 동 은 강원대 후문 부근 가로등을 5 색 등으로 바꿔 ' 젊은이 거리' 로 탈바꿈시켰다. 신북읍은 30 여년 전 사라진 ' 샘밭 5 일 장터' 를 다 시 열어 농산물 직거래장으로 정착시켰다. 이밖에 농촌지역에서는 뽕나무. 두릅 재배단지 등을 만 들어 소득 사업을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 지역 여건을 최대한 살려 내년에도 특색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 [ 중앙일보 2004-12-06]( 굵은 글자는 필자 강조) 기사에서 보는 것처럼 2004 년 지역특화사업의 경우 동지역에서는 거리환경조성에, 그 외 읍 면지역에서는 소득증대사업에 중점을 두어 진행되었다. 특히 읍면지역에서는 2004년 지역특화 사업 외에도 지역활성화 명목으로 지원되던 지원금에 대해 리( 里 ) 단위로 소를 사서 사육하고 가축사업이나, 뽕나무 등의 특용작물 재배 등 농업과 관련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었 다. 이점은 다음의 사례들을 통해서 잘 보인다. ( 지역활성화자금 )1 억을 줬다하면은 각 리에 그걸 나눠서 소를 사서 3 년 매면 새끼를 낳는단 말이야 그럼 그게 남는거지. 무슨 나무를 심는다든지 도라지를 심는다든지 무슨 특수작물을 한다든지 사업이 여러 가지가 있으니 까. 뭐 또 이런 가축사업도 하니깐. < 주민, 윤 00, 60 세, 남 동면같은 경우에도 1 억을 준걸 뭐했냐면 야산에다 뽕나무를 심었대, 그런데 내 일도 많은데, 농촌에서 그걸 누 가 관리를 하나? 한두 평도 아니고 다 병들고 풀도 안 깎아주고 그래가지고 경제성이 없게 됐나봐. < 운영회총 무, 박 00, 60 세, 여 위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소를 사서 키운다던지 뽕나무를 심는다던지 등의 농가소득증대 사업은 자체적으로 기획된 사업이라기보다 기존의 선례를 따르는 지원금을 어나지 못했다. 쓰는 수준에서 벗 신북읍에서 지역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샘밭장을 부활시키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한 사람 은 당시 춘천시의원으로 재직하고 있던 박00 의원이다. 박의원은 대형유통업체들 사이에서 시 장이 세련된 외형을 갖추어 가는 것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으며 오히려 옛날모습이 살아있는 장을 만들어 관광상품화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박의원의 아 래와 같은 언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 9 -

중앙시장이나 서부시장이나 어데 그거를 스텐레스 발라가지고 바닥에다가 인조석을 깔아가지고 대형유통업체를 대항할 수 있느냐, 난 그렇게 안보거든. 옛날그대로 있는 시장을 만들자! 그러면은 아마 관광상품도 될꺼다! 향 수에 젖거나 생활 안정된 옛날 사람들의 볼거리를 만들어 보자! 각설이 타령도 부르고 풍물패가 놀고 그런 우리 나라 최고의 재래시장을 한 번 해보자! 해서 취지한 목적은 그런거야. < 박 00 의원 샘밭장 재개장이 박의원의 개인생각에서 주민들에게로 옮겨지는 첫 번째 과정은 이장단의 합의를 거치는 일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존의 지역활성화자금 운영이 각 리( 里 ) 별로 이루 어졌기 때문에 샘밭5 일장 재개장 이라는 한 가지 계획에 신북읍의 자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 리 이장단의 동의가 필요했던 것이다. 때문에 2003년 이장단 협의회장을 맡고 있던 윤00씨 는 초기 입안자인 박의원과 함께 이장단 협의회에서 재개장 계획을 소개하고 이장단의 의견을 물었다. 그때 다른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나는 생각한게 이거만 가지고 했으니까, 이장단 회의에 들어가서 다른 특화사 업이 없으면 샘밭장을 한번 해보자. 그래서 그때 회의에서 승낙을 했었고. < 박 00 의원 당시 신북읍이장단 모임에서 지역특화사업으로써 샘밭5 일장 재개장 은 별다른 이견 없이 이장들의 동의를 얻었다. 이점은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율문 5리 이장의 이야기에서 잘 드러 난다. ( 특화 ) 사업을 하려고 하니까 금방 떠오르는 사업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각 리별로 나눠가져봤자 뭘하겠어. 그 러니까 그때 이것을 어떡할거냐 했는데 예전 장거리가 있었으니까 해보자 한건데 장타령에도 샘밭장이 나 오니까 이왕 옛날 것을 한번 부활시켜 ( 토속장을 만들어 ) 보는게 괜찮지 않겠느냐 해서 만든거지. < 박 00 의원 재개장에는 과거 샘밭장에 대한 향수가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도 샘밭장이 지역의 활성 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하였다. 즉 샘밭장이 지역 생산물의 판로 가 될 수 있고, 농촌지역 전통장으로써의 토속적인 분위기나 전통적인 요소들이 외부의 사람 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 점은 다음의 이야 기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왜 ( 동의 ) 했냐하면 말 그대로 옛날 것을 부활시키자 그리고 또 동네분들이 하다못해 호박이라도 가지고 ( 팔러 ) 나가려고 하면 실제 여기서 이고 버스타고 풍물장까지 가야되잖아. 그런데 여기야 그냥 뽑아서 나오면 되니까 이런저런 이점이 있지. < 율문 5 리 이장, 남 여기는 춘천시내하고 가까우니까 춘천시내의 장이랑 차별화를 시켜야 된다고 요즘에는 아파트 단지에 장 아닌 장이 많이 서고해서 똑같아서는 사람들이 여길 안온단말이야. 그래서 특색있게 전통장을 만든다하면 여기 어르 신들도 계시니까 볏짚가져다 짚신도 삼고, 이런식으로 해서 특별화시키자 했는데 우리같이 스텐레스 칼 말 고, 옛날 부엌칼 대장간에서 만든 것 대장간에서 만든 낫 이런거 우리가 파는 것도 좋지만은 일단 구경거리로 내놓거든... < 상인, 남 마을 주민들은 샘밭장이 생기게 되면 장에서 손쉽게 농산물 등을 판매함으로써 주민들의 소 득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텃밭에서 가꾼 채소를 춘천시내의 번개시장 이나 풍물시장에 내다팔아 왔던 노인들은 멀리 장을 다니는 불편을 줄이고 쉽게 장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또한 오랜 역사를 지닌 샘밭장의 토속적 혹은 전통적인 모 습을 살리는 것, 예를 들어 가내에서 직접 만든 음식이나 옛날 장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품목 을 판매한다면 춘천의 대표적인 오일장인 풍물시장과 경쟁력을 가지고 활발하게 장이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점들이 샘밭5 일장 재개장 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 - 10 -

로 작용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샘밭장터의 위치는 별다른 이견 없이 율문1리와 5 리를 통과하는, 속칭 장 거리로 정해졌다. 이 때문에 장거리가 통과하는 지역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 요했고 두 차례에 거쳐 샘밭장 재개장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 모아 동의를 얻는 절차를 거쳤는데 당시 모였던 보여주었다. 이 상황은 다음의 언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지역주민들을 함께 100여명의 주민들 대부분 찬성한다는 의사를 거기서 ( 모인 자리에서 ) 바로 서명을 받았어. 찬성을 하냐, 반대를 하느냐를 반대가 50% 가 넘으면 하 지 말아야 되는 거 아니냐, 옆에 사람이 찬성했는데 맨날 얼굴보는 사람이니까 할 수 없이 찬성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가지고 거의 100% 가 찬성을 했어. < 운영회회장, 박 OO, 56 세, 남 두 번째는 장거리에 상가 및 주택을 두고 있는 주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졌으며, 이들 역시 재개장에 동의했다. 이렇게 해서 2004년 8월까지 샘밭5일장 재개장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은 주민모임에서 선출된 샘밭장추진협의회( 이하 추진회 ) 를 통해 진행되었다. 2) 샘밭장, 전통 오일장 만들기와 한계 샘밭장은 2004년 8월 29 일에 재개장되었다. 오늘날 샘밭장은 풍물시장과 더불어 춘천의 대 표적인 재래시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장 초기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샘밭장은 다른 지역의 오일장과는 차별화된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오일 장으로 특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샘밭장의 현재를 주체들, 특히 이동상인들의 눈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샘밭장에 오는 상인들의 대부분은 인근의 정기시장(5 일장) 을 순회하는 전문적인 5일장 상 인 으로 상인의 80% 정도가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대부분 춘천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인근 의 2~5 개 정기시장을 순회하고 있다. 샘밭장에 출장하고 있는 5일장 상인들이 순회대상으로 삼고 있는 장을 개시일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횡성, 홍천 < 표 3 샘밭장 출장상인의 순회대상 場 1 6일 2 7 일 3 8 일 5 10 일 와수리, 설악, 풍물, 봉평 인제( 현리), 일동, 화천, 양평, 마석 가평, 여주, 용문, 사창리, 양구, 운, 신남, 철원, 일산, 문막 내, 포천 ( 조사일: 2004년 8월 29 일) < 표 3 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동상인들이 출장하는 장은 풍물, 화천, 홍천, 횡성, 양구, 인 제, 철원 등 춘천 인근 지역의 장이거나, 가평, 마석, 일동, 양평, 포천 등 경기도 동부 지역의 장들이다. 이들 장들은 샘밭장에서 약 2시간 이내에 있는 지역들로 이동상인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점은 이동상인들이 샘밭장에 출장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의 분포에서 잘 드러난다. < 표 4 샘밭장 상인들의 출장 ( 出 場 ) 소요시간 소요시간 ( 분 ) ~30 30 ~60 60~90 90~120 무응답 계 상인 수 ( 명 ) 23 3 5 2 15 48 ( 조사일: 2004년 8월 29 일) - 11 -

< 표 4 에서 보이는 것처럼, 응답자의 약 70% 가 샘밭장에 출장하는 시간이 30 분을 넘지 않으며, 최장 시간도 두 시간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동상인들의 주거지 및 순회범위가 춘천에서 멀리 벗어나 있 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는 5일마다 열리는 정기시장의 날짜인 1 6 일, 2 7 일, 3 8 일, 4 9 일, 5 10일을 맞춰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짜면서 동시에 이동거리와 장마다의 수익성을 고려하여 순회지역을 정하기 때 문이다. 이들은 아무리 장사가 잘 되는 장일지라도 지역이 너무 멀어 이동하기 어렵거나 운송비가 많이 든다면 자신의 순회지역에 넣지 않는다. 이는 다음 상인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1,6 일 와수리 2,7 일 풍물 3,8 일 화천 파주 법원리 4,9 일에 샘밭, 5,10 일 포천장 / 사창리에요. 두 시간 이상 되면 못 간다고 봐야죠. 왜냐면 그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있고, 100Km 좀 넘든가 그러는데... 사실은 시간 당 1 시 간 반 이상 걸리면 장꾼들이 안 다닌다고 봐야죠. 계산 해보면 안 남아요. < 상인, 30 대, 남 5 일장 상인 들은 다른 지역의 오일장과 연계하여 정기적으로 순회하는 사람들로 정기시장 의 존속과 밀접한 관계 ( 이덕성, 1976:88 재인용) 가 있다. 재개장 당시 유입되었던 상인들이 지금까지 모두 출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래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조사된 상인들의 약 71% 가 재개장 당시부터 출장한 상인들이다. 개장시 개장시로부터 6개월 이내 < 표 5 샘밭장 상인들의 샘밭장 유입시기 개장시로부터 6 개월에서 1 년 사이 무응답 31( 명) 7( 명) 5( 명) 5( 명) 48( 명) 계 ( 조사일 : 2004년 8월 29 일) 샘밭장에 출장하고 있는 상인들은 재개장과 함께해 온 사람들로 샘밭장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창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여러 장을 순회하기 때문에 샘밭장과 다른 장들을 비 교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샘밭장은 계절에 따라 혹은 날씨에 따라 손님 의 많고 적음에 부침( 浮 沈 ) 이 있기는 하지만, 상인들이 평가하는 샘밭장은 대체로 장사가 활발 하게 이루어지진 않는다고 한다. 순회대상 장( 場 ) 중에서 가장 잘되는 장이 어느 장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상인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 표 6 상인들이 평가하는 잘되는 장 순회장 풍물 가평 화천 기타 비슷 모름 무응답 계 상인 ( 명 ) 12 5 4 7 4 5 11 48 기타: 마석(2), 홍천(2), 인제(1), 횡성(1), 서울(1) ( 조사일: 2004년 8월 29 일) 순회장 중 풍물장이 가장 잘되는 장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가평장, 화천장 순으로 답하였다. 그런데 샘밭장이 잘되는 장이라고 응답한 상인은 아무도 없었다. 이 점은 샘밭장이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수 있다. 다음의 한 상인의 이야기에서 확인할 샘밭장은 기름값도 안나와 8 개월 동안 계속 그랬어. 미련을 두고서 오면 늘 그렇길래 안나오고 싶지... 물건 망 가지지, 모기향, 얼음, 기름값... 들어가는 것도 많은데... 다른 장은 단골생기면서 점점 나아지는데 여기는 3,4 명 있을까해. 그나마다 꾸준치가 않고. < 상인, 정 00, 42, 여 - 12 -

요즘은 오다말다 해 돈도 안돼. 처음 샘밭장에 들어왔을 때 가평장에 같이 나가는 사람들 5 팀이 같이 들어왔는 데 지금은 거의 다 나가고 나 밖에 없어.< 상인, 양, 50 대, 여 상인 양 씨의 사례에서 보이는 것처럼, 샘밭장 개장 초기 함께 들어온 상인들 중 대부분 이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다른 장으로 옮겼다고 한다. 실제 샘밭장 개장 초기에는 자리싸움 이 날 정도로 붐비던 것이 개장 1 년이 넘어선 현재는 상인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샘밭장이 활발하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다양한 의견들 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부분은 샘밭장의 위치나 교통에 관련된 문제로 샘밭장이 위치상 춘천 중심에서 멀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자가 용을 이용해 들어오는 소비자들을 위한 주차장조차 없어 주차장의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도 샘 밭장이 안고 있는 문제로 파악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여기는 아직 신북 부근자체만으로는 크게 활성화가 안되요. 여기서 가장 큰 소비자권인 춘천사람들이 많이 들어 와야 되는데, 쉽게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이... 자기차를 갖고 오지 않고는 쉽게쉽게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이 덜 된 거 같아요. 그게 이제 이루어지면 괜찮은데 아직은 마음먹고 와야지만 와지는 거고, 그게 조금 불리한 여건이 되요. < 상인회회장, 김 00, 56 세, 남 교통이나 위치 문제 외에 샘밭장이 활발히 운영되지 못하는 이유로 꼽는 것은 전통적이라고 할만한 품목이 부족하다는 점이나, 농가주민의 낮은 참여율 때문에 초기에 계획했던 토속적 인 이미지를 부각한 재래장터 9) 의 모습을 잘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운영회 간부들의 언설에서 잘 보여진다. 아무래도 토속장이고 시골에서 만들어서 팔 수 있고 떼어다 파는 것이 아니고, 참 집에서 멧돌이라도 돌려가지 고 두부라고 만들어서 판다던가 그런 것을 원했던거지. 그런데 그게 지금 그렇게 할 사람이 없어. < 운영회회장, 박 00, 56 세, 남 ( 장을 하면은 ) 옛날 모습이 있어야 되잖아 옛날 모습이 생각나게 하는 그런 모습이 있기 때문에... 먹거리 부분부 터 토속적인 것으로, 남이 하는거 해서는 안되잖아. 워낙 그렇게 할라다 보니까 뭐냐믄 그거를 해가지고 장사를 시켰을 때 장사가 잘되면 지금은 모르지만은 개발음식이 자꾸 나온단 말이야 나오는데 아 이런 음식을 팔고 하 다보니깐 안됐을 경우 누가 책임을 지냐 이거야. 그래서 기존에 있는거, 내버려 두는거야... 올챙이국수래든가 잔치국수 이런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거지. 그담에 또 보면은... 이 인근 지역에 봄 되면 산나물 많이 나와 산나물같은거 직접해가지고 산더덕이래던가... 송이버섯이래던가 뭐 산이면 버섯같은 종류가 나와서 진열이되면은 그런 부분이 다른 장보다 차별화 시킨다는 얘기지... < 운영회부회장, 김 00, 50 대, 남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이미지 는 샘밭장의 재개장 시기부터 다른 장과의 특화전략으로 삼았 던 것이다. 앞서 샘밭장 개장에 산파역할을 하였던 박00의원의 언설에서도 언급되었던 것처럼 반세기 전 샘밭장의 명성을 21세기 샘밭에서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재개장된 샘밭장이 갖게 될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색채가 현대의 사람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춘천시내에는 샘밭장 외에도 이미 넓은 상권을 확보하고 있는 풍물시장 및 막대한 투자로 현대화를 꾀하고 있는 중앙시장 등의 재래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샘밭장은 춘천시내 여 타의 장들과 비교해 위치상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샘밭장에 있어 장에서 파는 물 건에 대한 다른 장과의 차별화는 더욱 중요한 것이었다. 여긴 지역 특성 상 떨어져 있으니까 손님이 시내에 있는 풍물시장. 거기는 모여드는 곳이고 여기는 들어와야 되 는 곳이고 그러니까... 그런 걸 극복할래면 글쎄 여기는 차별화된 물건이 많이 나와야된다. 생각을 해서.. < 운영 9) < 샘밭 5 일장 개장계획서 - 13 -

회총무, 박 00, 60 세, 여 위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춘천시 약사동의 풍물시장은 샘밭장 재개장 전까지 춘천 유일의 정기시장(5 일장) 으로 중앙시장과 GS 마트, 동서백화점 등의 현대식 대형유통점의 경기 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춘천 시장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김세건, 2005:258) 고 할 만큼 활기를 띄고 있는 장이다. 실제 샘밭장에 출장하고 있는 상인 중에서 질문에 응답해준 48명 중 26명은 2 7 일 풍물장에 출장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 풍물시장을 샘밭장의 활성화 수 준을 평가하는 비교대상으로 삼기 쉽다. 샘밭장과 함께 풍물장에도 출장하고 있는 상인의 다 음 이야기는 샘밭장의 활성화 수준이 인근의 풍물시장과 비교해 어떠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 다. 풍물장 같은 경우에는 자리가 300 만원이에요. 1m 에 300 만원이에요. 그러면 10m 면 3 천만원 내면, 내 자리가 되는거에요. 3 천만원이지만 그 자리는 안팔아요. 누가 팔라고 해도 안파는거에요. 왜냐면, 한달에 6 번 나가는데 거기 한번 매상이 좀 잘나간다 싶음 천이백. 하루 이백씩 천이백 여기는... 여기는 돈벌러 나온게 아니라 풍물장 때문에 광고하러, 우리가 여기 몇일날 나오니깐 걔네들 여기 안와도 풍물장 가면 있어, 하고 소비자 형성하려고 나오는 거예요.< 상인, 30 대, 남 풍물시장이 이처럼 활기를 띤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이 위치한 지리적 이점 즉 시내의 중심부에 위치해있고 접근하기 용이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실제 풍물 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다음 사례( 박성인 외, 2003:15) 를 통해 보면 춘천중심부라는 풍물시장 의 위치가 소비자가 풍물시장을 찾는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춘천에 이사 온지 얼마 안됐어. 동네사람들에게 춘천의 재래시장인 풍물시장 얘기를 듣고 오늘 남편과 함께 처 음 시장에 나왔어. 집 앞에서 한번에 가는 버스도 있고 해서 편하게 올 수 있었지. 가격도 대체적으로 싼 것 같 구, 앞으로 자주 나와 봐야겠어. < 소비자, 남춘천역 부근 거주, 55 세, 여 이렇듯 지리적 위치가 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샘밭장의 경우 앞 에서 살펴본 많은 요인들로 상인들에게 활성화되지 못한 장 으로 인식되고 있다. 장의 위치나 주로 교통의 문제 혹은 장이 특화되지 못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샘 밭장이 비교적 활성화 되지 못하는 이유로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샘밭장의 활발하지 못한 원 인은 지리적 불편과 특성화 부족 등의 표면적 이유 외에 운영주체의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이 는 상인들의 상당수가 순회대상으로 삼고 있는 춘천 약사동의 풍물시장과의 비교를 통해 더욱 분명히 드러나게 된다. 김세건(2005) 은 풍물시장이 춘천 ( 재래) 시장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요인과 특 징을 시장의 운영에 참여하는 주체에 대한 이해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으며, 이는 풍물장을 형 성하는 과정에서부터 지금의 점포상인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고 이들이 현재까지 번영회라 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시장 발전에 원동력이 되어왔음을 보여준다. 풍물시장이 지금의 모습 으로 발전하기 까지는 재정적인 지원 등 춘천시의 노력도 있었지만 풍물시장 번영회의 노력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 니면서 상인들을 유치했다. 번영회는 시장 초기에 점포를 가진 고정상인들이 타지역의 장을 돌아다 유치상인들은 당시 풍물시장에서 취급하지 않는 품목을 판매하는 상인들이었고, 이는 초기 장이 자리를 잡는 것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번영회는 풍물시장 내에 사무실을 두고 어수선한 시장 분위기를 정리하는 등 풍물시장에 전반적인 운영을 맡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상인들이 각종 오물처리나 상점의 보수와 같은 문제들을 비롯해 자잘한 장의 일들을 번영회 사무실로 상의해 올 정도로 장의 운영에서 번영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 게 되었고 그것에 대해서는 다른 상인들도 인식을 같이한다. 샘밭장의 경우는 장의 형성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맡아온 운영회와 실제적인 관리를 맡은 상 - 14 -

인들로 구성된 상인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풍물시장의 경우와는 다른 점을 가지고 있 다. 또한 풍물시장의 경우는 번영회의 활동에 있어서 춘천시의 지원, 예컨대 번영회 건물을 지 어주는 등의 계획으로 만들어진 장이기 때문에 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샘밭장의 경 우 재래시장특별법 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주민주도로 계획된 장이기 때문에 시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므로 샘밭장 안에서 시장을 운영해 나가는 주체의 비중 이 다른 장에 비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샘밭장의 주체들의 역할과 활동이 서로 융 합하지 못함으로써 샘밭장의 활성화를 견인해내지 못하고 있다. 2. 샘밭장 주체들의 활동과 한계 Ⅰ) 운영회 : 샘밭장 밖의 내부인 샘밭장의 재개장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장이 개장된 이후에도 장의 운영을 주도적으 로 이끌어나간 것은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운영회이다. 본 장에서는 샘밭장 재개장전 추진회의 생성배경과 구성, 그리고 장이 생긴 후 운영회로의 변화하는 모습, 또 그러한 과정에서의 역할 을 살펴보고자 한다. 가. 추진회 구성과 활동 샘밭장의 재개장은 시의원과 이장단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이장단의 주도하에 지역주민들 의 장의 개장에 대한 찬반의사를 확인하는 자리에서 주민들은 재개장을 하기 위해서는 추진할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그 자리에서 추진회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샘밭장 찬 반의사를 위해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추진회를 구성하는 모습은 추진회장의 이야기에서 잘 보여진다. 그 때 모인 게 한 150 명 모였을 거야. 나도 주민이니까 참여한 것뿐이거든 그런데 갑자기 거기 사람들 얘기가 할려면 누가 추진하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거야... 이거 소방대장이 이거 추진해야 된다. 이렇게 된거야. 그래서 무슨 얘기냐고 나 장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하고 나왔는데 사람들한테 붙들려 들어갔어... 그 자 리에서 바로 추진협의회를 구성한거야. 거기서 내가 10 명을, 상가에 가게하는 젊은 사람 10 명을 지명을 했지... 그래서 그 자리에서 감사도 뽑고 총무도 뽑고 해서 10 명이 추진위원이 된거야. 감사도. < 추진회회장, 박 00, 56 세, 남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추진회장은 단순히 회의에 참여했다가 다른 주민들에 의해 반 강제적으로 추진회장 직을 맡게 되었다. 추진회장에 의해 다른 추진회 구성원들이 지목되었고, 이들은 곧 샘밭장의 재개장을 추진하는 추진회를 결성하게 된다. < 표 5 에서 알 수 있듯이 추 진회는 추진회장을 포함하여 10 명으로 이루어졌으며, 모두 장터 길 양옆의 마을인 율문 1리와 율문 5 리 사람들이었다. 추진회가 구성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장이 서게 될 장터거리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장터의 위치는 율문 1리와 율문 5 리 사이의 도로, 일명 장거리로 확정되었지만, 평 소 도로의 양옆에는 주변에서 상가를 운영하거나 주거를 형성하고 있는 주민들이 차량을 주차 시켜 놓고 있었다. 그리하여 추진회는 장터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장날 전날에 도 로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을 장거리 외곽으로 주차시켜줄 것을 약속받는 서명을 받았다. 지역주민들부터 여론을 들어야 되잖아 할거냐 안할거냐? 그래 여기 율문리 사람들이 요게, 양쪽으로 나뉜 주민 사람들한테 서명을 받은 거지. 추진하겠다 하니깐. 저기 해달라하니까는 거의가 그때 당시만 해도 100 프로 다 - 15 -

해보자. < 운영회부회장, 김 00, 50 대, 남 위의 인터뷰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율문리 주민들은 장이 생기는 것과 장날 전날에 차량을 외곽으로 주차시켜주는 것에 대해 모두 서명하였다. 지역상가 상인들로 구성된 추진회 는 이어서 샘밭장의 운영을 위해 2004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여러 차례에 걸쳐 다른 장을 견학하였다. 이들은 신북읍에서 비교적 인접한 양구장, 사창리장 등과 성공한 사례로 손 꼽히는 정선장 등의 5 일장을 순회하듯이 다니며 재개장을 준비하였다. 사창리, 안동장, 정선장까지 다 다녔었거든. 시장조사를... 시장에 가서 우리가 시장의 운영과 관련된 부분들을 물어보잖아. 장세는 어떻게 내고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 이 사람들은 운영을 어떻게 하나 물건은 뭐가 있나 정 선이나 영월같은데, 가니까 할머니들이 나물 뜯어다 말려서 파는 사람들도 있고. 지금 사람들은 그런 걸 많이 선호하니까 자신 건강관리 하니까 산나물 같은 게 무공해고. < 운영회회장, 박 00, 56 세, 남 위의 사례에서 보이듯 추진회는 다른 장의 견학을 통해 장세를 어떻게 걷으며, 특색 있는 장 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장의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하여 배웠다. 추진회는 이어서 지역특화사업자금으로 나온 1억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의논했 다. 추진회는 토속적이고 민속적인 장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개장 후 샘밭장에 들어올 상인들 과 소비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드는데 1 억원을 사용하였다. 다음 자료는 추진회가 1억원의 지역특화사업자금을 사용한 내역을 보여준다. 공중화장실 신축( 완료) - 위치 : 신북읍 율문리 장거리 내 - 사업비 : 27,000천원 < 자료 1 샘밭 5 일장 개장계획서 中 농수산물 공동판매대 = 이동식 천막제작( 완료) - 사업비 : 1,848천원 장터입구 사인물( 간판) 제작( 완료) - 위치 : 장거리 입구 - 내용 : 샘밭 재래장터 - 사업비 : 18,900천원 물레방아 및 연못조성( 완료) - 내용 : 우두 도수로를 이용한 장거리 조형물 - 사업비 : 30,660천원 기타사업 - 위치 : 신북읍 율문리 장터내 - 수도시설 4개소외 5개사업 - 사업비: 21,592천원 지역특화사업자금 대부분은 공중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을 신축하고, 샘밭장터를 알리기 위 한 사인물( 간판) 과 장터의 분위기를 내고자하는 물레방아 및 연못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또 한 농수산물 공동판매대를 설치하여 지역주민들이 자신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 와 팔 수 있게 만들었다. 지역특화사업자금을 이용해 필요한 시설을 갖추어 가면서 추진회는 개장을 위해 상인을 불 러 모으는 일을 하였다. 그들은 홍보지를 만들어 근처의 장을 다니며 5일장 상인들에게 샘밭 장의 재개장을 알렸다. - 16 -

홍보지도 만들어놓고, 이 사람들은 일년 내내 장만 다니는 사람들이야. 10 일날이 양구장, 11 일날이 화천장, 12 일이 풍물장 이렇게 돌아오는 사람이 있고, 다른 장을 통해 샘밭장을 홍보한 거지. 얘기 안해도 소문으로 듣고 다와. < 운영회회장 박 00, 56 세, 남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샘밭장 재개장 소식은 상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고, 상인들은 재개장에 참여하게 되었다. 상인들에게 알리는 것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샘밭장의 재개장을 알 리는 일도 병행되었고, 주로 춘천 시내 곳곳에 플랜카드를 내걸고 홍보지를 돌렸으며, 지역방 송사의 협조를 얻어 자막광고를 내보내기도 하였다. ( 춘천 ) 시내 거리거리마다 플랜카드 걸었지, 광고비 나간 것만 해도 엄청나지. 신문에 찌라시도 냈고, 방송에 자 막도 냈고, 중앙지까지 조선일보까지 냈어. 그래서 개장식 날은 온 지역의 사람들이 다 왔어. < 운영회총무 박 00, 60 세, 여 한편으로 추진회는 샘밭장에 들어올 상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샘밭장터 5 일장 운영협약 을 만들었다. 운영협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자료 2 샘밭 장터 5 일장 운영 협약 1 이 규정은 샘밭5 일장 운영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 규정은 개장 후 및 계약한날 이후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신북 샘밭5 일장 장터 내에서 자리를 사고파는 행위는 절대 금한다. 2 전상인과 후상인들 사이에 자리를 권리금이나 전대행위를 절대 금한다. 3 상인들은 자리를 배정받은 위치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으며 위치를 이동하고자 할 시는 운영회의 승인을 받은 후 영업할 수 있다. 4 배정받은 자리에서 영업을 중단하고자 할 시에는 사전에 운영회에 통보한다. 5상인과 상인들과의 자리를 이동 및 교체 운영을 금지한다. 6 샘밭장 운영을 원활히 하고자 현재 입점한 자리를 사우이 필요시 운영회 요구에 의거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 7 장날에 2회이상 영업을 하지 않을 시에는 운영회에서 직권으로 타인에게 자리를 배정한다. 8 상인들은 장날 오전 8시 30 분까지 입점 개정을 완료하여야한다. 9 상인들은 상행위시 터무니없는 부당이익을 붙여 판매해서는 안된다. 10 샘밭5일장 자릿세는 1 일( 하루) 에 길이 6m 폭 3m 이상은 5,000 원, 길이 3m 폭 3m 이상은 3,000 원, 기존 상인외 외각자리는 1,000 원을 징수한다. 11 샘밭장터 장세 납부는 지정한 운영회에 납부하고 영수증을 교부 받는다. 12 쓰레기 발생을 억제하고 표준( 규격) 쓰레기봉투를 사용하며 파장 시에는 주변청소 를 정리하여 지정된 쓰레기 처리 장소에 처리한다. 상기 사항을 위반하였을 시는 강제 퇴출한다. 입점상인 성명 인 운영 협약에서 알 수 있듯이 추진회는 운영 협약에 상인들을 퇴출할 수 있는 권한까지 명시 해 두고 있으며, 자리 배정에서 쓰레기 처리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분화된 목록을 만들어 샘밭 장을 원활하게 운영하고자 하였다. 이런 준비를 거쳐 2004년 8월 29 일 샘밭장은 재개장되었다. 재개장식에는 많은 상인들 뿐 - 17 -

아니라 시민들까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추진회는 장터 장자리를 재어, 분할한 뒤 자리에 번호를 지정하여 상인들에게 자리를 배정하였다. 개장이후 추진회는 장세를 걷어 장을 운영하는데 사용하였다. 장세는 상인들의 자리사용요로 6 3m자리에 5 천원을 걷었으며, 이보다 작은 자리는 3 천원을, 그리고 작은 갑판을 펼쳐놓고 장사를 할 경우에는 2 천원을 걷었다. 개장 초기에 걷어진 장세는 대부분 재개장하면서 신축된 화장실의 비품비나 청소비, 수도세, 물레방아의 전기세 등으로 지출되었다. 이처럼 주민들로 구성된 추진회는 장을 개장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 을 수행하였다. 나. 운영회 구성과 활동 개장 후 추진회는 자신들이 할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했고, 을 모았다. 당시 상황은 운영회장의 이야기에서 잘 드러난다.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고 의견 우리 10 명은 장이 섰으니까 우리는 끝난거지.. 우리는 10 명이 다 관두겠다고, 운영회로 넘어가면서 지역별 이장 들 있으니까 이장도 있을테고, 번영회장도 있고 협의회장도 있고, 다 모아 놓고 우리는 장이 섰으니까 우리 임 무는 끝났으니까 운영은 다른 사람이 맡아서 해야하지 않겠느냐. 다시 운영위원장을 시킨거예요. 그래서 지금 내 계획은 원래는 이제 2 년인데 12 월달까지만 하고 벗어버리고 싶었어요. < 운영회회장 박 00, 56 세, 남 추진회 10 명은 지역별 이장들이나 번영회장, 협의회장과 같은 지역단체장들이 위주가 되어 장의 운영을 맡아 줄 것을 바랬다. 그러나 추진회의 주최로 운영회를 구성하고자 모인 자리에 서 단체장들에 의해 추진회장이 다시 한번 운영회장을 맡게 되었다. 결국 2004년 12월부터 추 진회는 이름을 운영회로 바꾸고 활동을 계속해나가게 된다. 운영회의 구성원은 추진회 구성원 이었던 10 명과 이장단 협의회장, 번영회장, 상가번영회장, 부녀회장, 전시의원, 율문 1리 노인 회장, 현 시의원, 작목반 회장, 생활개선회장 이 추가되었다. 추진회가 운영회로 바뀌면서 구성 원에 포함된 사람들은 지역의 자생 단체장들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는 샘밭장의 재개장 아이 디어를 제시한 박의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운영회의 업무와 활동의 내용은 기존 추진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즉 장의 운영의 전반을 책임지는 것으로 장세를 걷고 원활하게 장을 운영하여 활성화시키는 것이 그들의 활동내용이 었다. 따라서 운영회가 결성되면서 초기 가장 상인들과 가장 많이 부딪친 문제는 장세였다. 상 인들의 계속되는 항의로 운영회는 2005년 3 월에 장세를 내리기로 결정한다. 다니는 장중에서 장세가 가장 비싸요 퇴촌 같은 경우에는 장세도 없는데... 샘밭장은 기름값도 안 나와요. < 상인, 정 00, 42 세, 여 위 인터뷰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샘밭장은 다른 장에 비해 비싼 장세를 받고 있었다. 이 와 더불어 3월에 생긴 상인회가 한달에 1 만원씩 회비를 걷어가게 되자, 상인들은 운영회 측에 장세를 내리자는 목소리를 더 높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운영회는 면적에 따른 장세를 각각 3 천원, 2 천원, 1 천원으로 내렸다. 현재 장세는 점심시간 이후에 운영회 총무가 직접 장을 돌아다니며 돈을 받고 영수증을 주 는 형식으로 걷어지고 있다. 장세는 날씨에 따라 수입이 적은 날과 지역주민들이 소량의 물건 을 직접 내 파는 경우는 장세를 받지 않는다. 할머니 아주머니들 함주박에 가득 나오잖아? 그런 건 세를 안 받어. 할머니들이 집에서 신토불이 조금 뽑아갔고 나오고, 이렇게 잡화 하는 건 안 받고, < 운영회총무 박 00, 60 세, 여 - 18 -

산나물같은거 직접해가지고 산더덕이래던가... 송이버섯이래던가. 그런 부분이 다른 장보다. 차별화 시킨다는 얘 기지... 고추도 따다 놓고 풋고추 따내오고.. 마늘이래도 몇 점 갔다 놓고 팔고.. 그런 노인분들이 그 할머니들 나와 서 파는 것도... 장 이래면은 일반 장사꾼들 보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어야지 장분위기가 나지... 원래... 재 래시장이라던가 오일장의 분위기 아니냔 말이야 그것 자체가.. < 운영회부회장 김 00, 50 대, 남 위의 인터뷰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운영회는 산나물이나 산더덕과 같은 물건을 주민들이 가지고 나와 팔게되면 장의 재래적인 오일장의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운 영회는 특색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을 의도하여 이러한 상인들에게는 장세를 걷지 않는다. 운영회는 이렇게 걷어진 장세를 추진회의 이름으로 활동하던 시기와 마찬가지로 수도세나 전기세 등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신북읍의 관내 복지시설 지원, 노인정지원 등의 명목으로 지역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 자료 3 신북읍 5 일장 사업계획 결산서 중 전기료: 월25,000 12= 30,000원 신북읍단체 운영지원비 관내 복지시설 지원비 새생명의 집 나눔의 집 중략 700,000원 200.000원 200,000원 지역 환원사업비( 율문1,5 리, 신북읍 노인정) 2,000,000원 5일장 축제 지원비 2,500,000원 지역을 위한 사업비와 더불어 장세는 행사를 유치하는데도 많은 부분이 할당된다. 샘밭장에 서는 2005년 이후 3월4 일 < 지신밟기행사 를 시작으로 4월 24 일 < 새봄맞이 공연 및 경품행 사, 5월29 일 < 오이, 토마토 출자행사 그리고 지난 8월 29 일에는 < 개장 1 주년 기념행사 가 열렸다. 이러한 행사는 운영회의 주도하에 열리며, 행사의 경비 또한 운영회가 많은 부분을 부 담한다. 장타령 ( 새봄맞이 공연 ) 할 때, 운영회가 300 만원내고 상인회가 50 만원 냈지. 1 주년 행사 때는 상인회가 ( 상품으 로 ) 물품만 지원하고 우리는 돈 내고 밥 같은 거 해주고...< 운영회회장 박 00, 56 세, 남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운영회는 장세로 걷은 돈을 5 일장 축제 지원비 의 명목으로 행사를 운영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장세는 판공비나 홍보비등의 명목으로 지출된다. 이렇게 샘밭장 재개장 후, 운영회가 장의 운영을 위해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아보 았다. 다음 장에서는 운영회와 더불어 샘밭장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주체인 상인회의 생성 배경과 구성, 그리고 그 특징과 활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2) 상인회 : 샘밭장 밖의 내부인 샘밭장을 구성하고 있는 상인은 이동상인과 점포상인으로 나뉜다. 점포상인 또한 장날 장거 리에서 상가에 있던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판매를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운영회에 포함되어 있 다. 때문에 이 장에서 다루고자 하는 상인회는 이동상인으로 구성된 상인들임을 미리 밝혀둔 다. 본 장은 상인들을 대표하여 만들어진 상인회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19 -

가. 구성과 특징 상인회는 2005년 3 월에 만들어졌다. 앞장에서 살펴보았듯이 상인회가 생기게 된 것은 운영 회가 상인들에게 손닿지 못하는 장터 질서체계 유지와 상인들 간의 단합을 꾀하기 위해 발족 되었다. 다음 상인회 회칙에 기재된 목적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 자료 4 샘밭장 상인회 회칙 中 제2 조( 목적) 본 회는 샘밭 장터 민속 5일장을 계승 발전시키고 질서를 유지하 며 주민과 유관기관 등 상인 상호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친목 도모함을 목적으 로 한다. 이처럼 상인회는 이동상인들 간의 단합과 장터의 질서를 위한 목적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다음 상인회장의 사례는 이를 더욱 명시해준다. 처음에는 개개인... 개별적으로 와가지고 하다가 보니까,. 다른 장에도 마찬가지만도 상인회가 갖는 필요성이 느 껴지고, 상인회가 없으니깐 문제점이 많았죠. 상인들 개개인의 어떤 주체적인 그것도 없었고, 상인회가 생김으 로 해서 이제 상인들 개개인의 어떤 여러 가지 보호도 되고. 영역권도 보호가 되고 서로 이익도 나눌 수 있는 부분이 되고, 여 이러니까 좋아지는.. 결론적으로 보면 서로 뜻이 맞아 떨어진 거죠. < 상인회회장 김 00, 56 세, 남 상인회는 현재 상인회장과 뜻이 맞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었다. 상인회가 결성될 당 시는 상인 전원이 참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의 홍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는 다음 상인회장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뜻이 맞는 몇몇 사람들끼리 ) 회의해서 선출했죠.. 처음에 ( 성격 차가 있어 ) 약간 팽배한게 있었어요. 우선은 시 작이니까.. 서로가 상인들 다 서로가.. 홍보도 좀 덜되고 안 알려지지 않는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약간은 이제 그 뭐야... 일방적이지는 않지만, 서로 추천해서 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추천해가지고 회장, 총무하고.. 임원들이 선출되고, 앞으로 집행부는 직선제로 해가지고... 상인들 전체 직접 선출해갖고.. 그렇게 할려고.. 어차피 처음에 는 투표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서로 잘 모르니까...< 상인회회장 김 00, 56 세, 남 위의 사례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초기 상인들은 뜻을 같이 한 몇몇 사람이 모여 임원진을 결성하였고, 이는 다음 < 표 7 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표 7 상인회 임원진 명단 - 20 -

직책 이름 판매품목 회장 김00 의류 잡화 부회장 이00 야채 과일 장00 반찬 젓갈 총무 이00 생선 건어물 운영팀장 감사 고문 김00(1 구역) 생선 건어물 박00(2 구역) 생선 건어물 이00(3 구역) 분식 음식점 선00(4 구역) 기타 이00 주방 생활용품 함00 의류 잡화 김00 반찬 젓갈 박00 야채 과일 김00 기타 상인회는 회장 1 명, 부회장 2 명, 총무 1 명, 구역장( 이하 운영팀장10) ) 4 명, 감사 2 명, 고문 3 명으로 총 13 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되었다. 각 임원들은 임기동안 맡은 직책에 따라 역할을 분 담하고 있는데 이를 다음 회칙에 명시된 바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제4 조( 임원) < 자료 5 샘밭장 상인회 회칙 中 구성: 본 회를 운영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임원을 선출하고 그 임기와 임무는 다음 과 같다. 역할: 임원은 본 회 업무에 솔선하여 참여하고 회원의 권익 옹호에 전력하여 봉사 한다. 1) 회장:1인-임기 1 년 본 회를 대표하여 대내외 업무를 총괄한다. 2) 부회장:2인-임기 1 년 회장을 보조하고 유고시 업무를 승계한다. 3) 감사:2인-임기 1 년 회기 내 예산 및 결산에 대하여 감시하고 의견을 협의하여 업무방향을 조언한다. 고문: 다수-임기 1 년 회기 내 예산 및 결산에 대하여 감시하고 의견을 협의하여 업무 방향을 조언한다. 4) 총무:1인-임기 1 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예산을 세우고 재정을 집행하며 업무내용 을 각 회원에게 전달한다. 5) 부총무:1인-임기 1 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예산을 세우고 재정을 집행하며 업무내 용을 각 회원에게 전달한다. 6) 운영팀장:4인-임기 1 년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질서를 존속 한다. 7) 차기 회장단의 임기는 2 년으로 하고 추후 총회나 임원회에서 결정한다. 위의 회칙을 보면 현재 상인회임원의 구성은 회칙에 기재된 것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음 을 알 수 있다. 회칙에는 총무1명과 부총무1명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현 총무 인원은 1명으로 부총무가 존재하지 않고 다수라고 기재된 고문은 현재 3 명이다. 특히 고문은 나이가 많고 사 회경험이 많아서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러한 업무를 분담하는 상 인회 운영진 중 운영팀장이 실질적으로 상인들의 문제에 관여하는 임원진이라고 할 수 있다. 상인회의 임원 선출은 매년 초 총회에서 회원의 과반 수 출석을 전제로 임원을 선출한다. 이 10) 상인회가 샘밭장을 총 4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역할을 가진 임원을 일반적으로 그들은 구역장이라고 부르지만, 회칙에는 운영팀장 이라고 명시했기 때문에 이하 운영팀장이라고 표기하겠다. - 21 -

때 총회에서는 임원선출 뿐 만 아니라 일반회원인 상인들이 참가하여 상정된 안건과 예산에 대한 회의를 연다. 이는 다음 회칙을 통해 볼 수 있다. < 자료 6 샘밭장 상인회 회칙 中 제 5 조( 회기) 1) 본 회는 년 1 회 총회와 필요시 소집하는 임원회를 둔다. 2) 총회는 매년 연초에 소집한다. 3) 총회는 회원 과반수 출석으로 성원하고 상정된 안건에 대하여 다수결로 의결한다. 4) 총회에서는 임원을 선출하고 예산을 심의하여 결산을 한다. 5) 임시회는 임원진 이상의 발의를 소집하고 참석인의 다수결로 결의 한다. 평소 정기적인 회의는 상인회 임원들만이 모여 두 달에 한 번 회계보고를 하는 것이 있으며, 그 외의 회의는 때에 따라 필요시 유동적으로 열린다. 상인회에 가입되어 있는 현재 상인은 80-90 여명 정도로 다소 유동적이다. 상인회에 가입되 는 상인들은 영업을 목적으로 장사하는 상인이라면 누구나 가입되어 있다.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를 다음 상인회 거의 다 가입했어요. 거의 다, 한 90%... 거의 99% 로 다 가입하고 나머지는 신토불이.. 자체적으로 영농해서 갖 고 나오신 분들은.. 가입 안하고, 그 분들은 그냥 지역에서 생산하는 거니까 갖고 장사하시고... ( 상인회회장 김 00, 56, 남 ) 상인들은 가입을 하면서 동시에 서약서를 쓴다. 서약서를 쓰면서 상인들은 회칙에 따라 일 정의 책임과 의무를 가지는 동시에 그들의 권익을 보호를 받게 된다. 상인회에 가입된 상인들 이 가지는 의무 중 운영회 운영당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라면 상인회비를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인회가 결성된 것은 장터 내 질서를 유지하고 상인들의 친목도모를 위한 것이었다. 그에 따라 상인회가 규칙을 만들고 기존의 보호받지 못한 상인들의 권리 보호와 동시에 상인 들에게 샘밭장에서 더욱 책임감 있도록 의무 지어주고 있다. 나. 상인회의 활동 상인회는 장터에서 상인들과 관련하여 크게 3 가지 측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첫째, 상인회는 장터 내 질서유지를 위하여 활동한다. 이를 위해 상인회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일자 방향 의 장거리를 장 초입부터 차례로 4 구역으로 나누었다. 나누어진 구역에는 각 구역을 책임지는 운영팀장이 있다. 운영팀장들은 상인회운영진 가운데 상인들과 직접적으로 닿고 있는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다. 운영팀장들은 자신의 관할 구역 상인에 대하여 관리하는데, 그 역할은 자신 들의 구역 안에서 품목이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하며 상인들의 자리를 배정일이다. 상인들 간 의 자리선정과 품목중복은 수입과 결부되어 매우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운영팀장이 중간에 서 조정하는 역할을 가지는 것이다. 다음 사례는 이를 잘 나타내준다. 자리는 상인회에 가입되면 상인회 허락을 받아야죠. 이 장이 샘밭장을 살리기 위해서 다시 만든 장 아닙니까? 그래서 장사꾼들을 무작위로 모은 거에요. 반찬이 8 개, 10 개가 들어오면 어떻게요. 말도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처음 9 월 ( 운영회가 관리하던 당시 ) 은 그랬어요. 막 난리가 났었죠. 그랬다가 겨울 들어서면서 장이 망가진 거에 요. 왜냐하면, 사람이 나오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러다가 이번에 물갈이 다시 되면서 ( 상인회가 조직됨 ) 활 성화 되서 다시 많아 진거에요. 그러니깐, 룰이 안 잡히니깐, 여기 상인회에서 그런 걸 만들어서 관리를 하자. 그래가지고 이렇게 된 거예요. < 상인, 30 대, 여 - 22 -

위의 사례에서 보여지 듯 수입과 관련될 뿐 만 아니라, 운영팀장들의 이러한 역할은 장터 내 질서 유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운영팀장들은 상인회 회의에서 나온 공고나 안내 사항들, 두 달에 한 번 나오는 회계보고를 상인들에게 알려준다. 또 상인들 사이에 분쟁이나 마찰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구역장이 일차적으로 조정을 하고 해결되지 못하였을 경우 상인 회임원진들에게 보고된다. 공고나 서류같은 전달 사항들은 구역장이 일일 자기 구역 사람한테 입으로 전달하고 전체 회계보고 같은 경우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두세 달에 한번 씩 회계보고를 우리가 받고 상인들에게 전달해줘요. 또 문제가 생겼을 때 구역장이 설득을 시키고, 얘기를 해서 이해를 시켜요. 그렇게 해가지고 넘어가는 거지, 왜냐면 성격이 틀리다 보니까 일일이 다 못해요, 한꺼번에.. 그러니깐 구역장이 서로 이해를 심어지고 얘기를 하는 거지...( 운영팀장 이 00, 44 세, 남 ) 4 구역으로 나눠진 대표성을 가진 구역장들.. 그 분들이 모든 걸 다 관장하고 하니까. 자리 배정이라던지.. 모든 건 그 분들이 일차적으로 하고, 그 후에 총무나 부회장이나 회장이 이제.. 그 뭐.. 부족할 때는 나서 갖고 해결 하고 이렇게 하지... < 상인회회장 김 00, 56 세, 남 이처럼 상인회는 장터 질서 유지와 관련된 일들을 하며 상인들 간의 분쟁 조정역할을 해 나 가고 있다. 다음의 주요 활동은 상인회 회비를 걷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상인회 조직 목적에도 명 시되었듯 상인 상호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친목을 도모하고자 하는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 이다. 상인들은 매달 9일 상인회비 1 만원을 내고 있다. 이렇게 모여진 회비는 상인들 경조사비 용 및 샘밭 장터와 관련 있는 불우한 이웃의 찬조금과 상인회 운영회비로 사용되고 있다. 상인회 자체에서의 경비, 경비하고... 경조사비. 또 분류별로 보면 행사 비용. 명절에 떡값, 떡값이라기 보단 선 물, 이제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불우이웃 돕기라던지... 지금까지는 행사비용이 많이 들어갔어요. 시장 홍보하는 데, 홍보비용으로...... 단합도 하고 분위기 쇄신도 하고 하려면 바람 좀 쐬고 근데 놀러가는 건 차후문제야. 나 중에 기회가 되고 하면 그 때 가야하는 거야.... 기본적으로 5 일장에서 회비를 걷어서 그런데 많이써요. < 상인회 회장 김 00, 56 세, 남 2005년 10월 9일까지의 샘밭 장터 상인회 회비 내역서를 보면 상인회비 사용에 대해 구체 적으로 볼 수 있다. < 자료 7 상인회 10 월 9 일 상인회비내역서 中 지출내역 내역 성명 금액 결혼 결혼 재00 100,000 김00 100,000 상조 함00 100,000 상인임원 ( 음료 ) 34,000 워드 및 복사 20,000 지출 합계 354,000 지출합계 354,000 원 총 잔액 2,605,130 원 - 23 -

지금까지 상인회의 구성과 특징 그리고 상인회의 활동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결성목적에 부합하는 역할을 장에서 하고 있었고 상인들을 대표하고 있었다. 상인회는 그 3) 운영회와 상인회의 한계 이상에서 운영회와 상인회의 구성 및 전반적인 활동모습을 살펴보았다. 재개장 과정과 장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운영회와 이동상인들로 구성된 상인과 관련된 전반적인 일을 맡 고 있는 상인회는 활동에 있어 일정부분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본 장에서는 두 단체가 가지 는 한계점들을 살펴보려한다. 가. 장 사람이 아닌 운영회 샘밭장이 재개장 되면서, 추진회는 지역 단체장들을 추가시킨 운영회를 구성하게 된다. 그러 나 실질적으로 장의 운영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일부 몇 사람뿐이며, 임원진의 구성은 말 그대 로 이름만 빌려준 운영회인 것이다. 다음 사례는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니까 마을에서 좀 말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 일에 참여도 잘 하고. 그런 사람들로 구성이 되었던 게 이제 운 영회로 바뀌니까... 솔직히 운영회가 20 명인데, 그 중에서 실질적으로 일하는 임원진 서너 사람 빼고, 나머지 그 사람들은 다 이름만 빌려준거지...... 내가 그게 지금 확실히 기억이 안나는데, 한 10 명 이었나? 그랬을 거야. 그 게 운영회가 되면서 20 명이 된거지. 그래도 실제로 활동한 사람은 3~4 명. < 운영회부회장 김 00, 50 대, 남 위의 사례에서 말하는 임원진은 회장과 부회장, 총무, 그리고 감사를 지칭한다. 주로 임원진 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활동하고 있는 운영회는 추진회에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뚜렷한 차 이가 없다. 이는 운영회 회장의 언설을 통해 잘 드러난다. 추진회가 다 운영회지... 그게 12 월인가? 회의를 해가지고... < 운영회회장 박 00, 56 세, 남 이렇다 보니 운영회구성원조차도 추진회에서 운영회로 바뀌는 과정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 하였고, 이러한 구분 또한 애매모호했다. 다시 말해 이들에게 샘밭장의 운영회는 곧 추진회를 의미한다. 운영회를 구성하려는 시도로 열린 회의는 추진회가 운영회로 이름을 바꾸고, 지역의 자생단체장들이 운영회 구성의 일부로 추가되는 것으로 끝난다. < 표 8 은 운영회 명단으로 장에 참여하는 여부와 직업 그리고 추진회 직책 및 직업 등을 알 수 있다. 운영회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샘밭장이 재개장되기 이전부터 점포장사를 한 상인들과 지역 농민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표 8 운영회 명단에 따른 장 참여 여부와 직업 - 24 -

운영회 직책 이름 장 참여여부 직업 비고 운영회 박00 X 식당운영( 풍년식당) 협의회장 구성원 신00 상점 앞에 물건진열, 판매 상점운영( 신북 철물점) 추진위원 구성원 김00 X 전 농협조합장 간사 구성원 최00 X 상점운영( 유포상회) 감사 구성원 이00 X 식당운영( 초원식당)-농업 추진위원 구성원 박00 X 상점운영( 신북상회) 추진위원 구성원 박00 X 상점운영( 신북 정육점) 추진위원 구성원 허00 튀김, 전병 등 판매 식당운영( 장터 뚝배기) 추진위원 구성원 박00 X 율문 5리장-농업 추진위원 구성원 안00 X 율문 1리장 총무 구성원 송00 X 농업 이장단 협의회장 구성원 이00 X 농업 번영회장 구성원 김00 X 식당운영 상가번영회장 구성원 윤00 X 농업 부녀회장 구성원 안00 X 식당운영 전시의원 구성원 김00 X 농업 율문1리 노인회장 구성원 박00 X 농업 전 시의원 구성원 권00 X 농업 작목반 회장 총무 박00 X 농업 생활개선회장 구성원 김00 X 농업 바르게살기 협의회장 따라서 운영회의 구성원들은 샘밭장과는 무관하게 생계를 꾸려나가던 사람들임을 알 수 있 다. 이들은 샘밭장 재개장 이후에도 같은 직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장날 장거리 에 노점을 하는 상인은 신00씨와 허00 씨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운영회 는 샘밭장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 수 있다. 즉, 이는 이동상인들이 장이 들어서지 않아도 생계 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운영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동상인들은 샘밭장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수입에 지장이 있어 생계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운영회의 운영 목적과는 차이를 보 인다. 초기 운영회가 상인들의 품목 겹치는 문제에서 겪은 어려움이나, 특색 있는 장을 만들겠 다는 초기의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인 이유는 위와 같은 입장차에 기 인한다. 다음 사례는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 도라지, 곡류, 기름 같은 거 싸가지고 나와서 팔아요. 콜벤 타고 오면 왔다갔다 2 만원... 장세 내지요. 상인회비도 다 내요. < 상인 김 00, 72 세 여 위의 김00 상인은 춘천시 요선동에 거주하며 장이 서는 날 물건을 보따리에 사서 장에 나온 다고 하였다. 당초 운영회는 토속적이고 민속적인 모습의 장을 만들기 위해 산나물을 캐오거 나 함지박에 한가득 가져오는 전문적인상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장세를 걷지 않는다고 하였 으나, 현재 장세는 모든 상인들에게 걷어지고 있었다. 장사람이 아닌 운영회는 장과는 전혀 상관없는 즉, 장을 생계활동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아 닌 사람들이 모여 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운영회의 샘밭장 운영에 있어 많은 한 계점으로 작용된다. 나. 상인이 없는 상인회 - 25 -

상인회는 장터 내 질서 유지와 상인들 간의 유대강화,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그 러나 현재 상인회 활동은 이러한 목적들이 무색할 정도로 매우 미비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 이었다. 다음 사례는 이와 같은 사실을 잘 보여준다. 다른 장에서는 자리가 나면 먼저 있던 장사 ( 입구 쪽으로 ) 밀어주고, 품목도 ( 겹치지 않게 조절해 주고 그러는데.. ( 상인회가 생겼어도 ) 조율이 잘 안되고 시장에 질서가 없어... < 양 00, 50 대 중반, 여 이와 같이 상인들은 미비한 상인회의 활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음 사례는 이를 더 명확히 나타내주고 있다. 상인회가 뭐 필요해, 아니 그 사람들은 뭐 법적인 그것도 없으면서 강제성이 있느냔 말야, 나는 상인회 가입하 기 싫었지만 또 안 그러면 자리를 못 내주겠다는 데 어떡해? 한달에 한 번 돈 내기도 싫지만 안 그러면 자리 뺏겠다는 데, 나도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내지... <50 대, 남 위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상인회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상인회 가 입과 회비 납부가 강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장터에서 자리 확보와 관련되 기 때문에 상인 각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이 이뤄지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강제성은 다음 상 인회 회장의 말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이제 그 뭐야,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구십.. 98% 로 다 가입했을 거야..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지. 그래야 책임도 생기는 거니까... < 상인회회장 김 00, 56, 남 위의 사례를 통해 보는 바와 같이 상인회장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책임도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상인회 필수적인 가입과 더불어 상인회비 납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높다. 상인회비가 여타 장에 비해 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샘밭장에 나오 는 상인들의 유지비를 가중시킨다. 이를 다음 상인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여기 장사가 잘 안되는데. 다른 장에 비해 너무 비싸요. 자기가 좀 있을 땐 더 내고 없을 땐 못내고 하는 거지. 그것 때문에 상인회와 좀 안 좋아졌어요. 근데 어떡하겠어요.. 장사해야하니 그냥 좋은 게 좋은거지. 하면서있어 야죠. 다시 꼬박 꼬박 회비 내고 있지. < 최 00, 50 대, 여 위의 사례의 경우 장터 끝에서 성인의류를 판매하는 최00상인은 장사가 잘 안 되는 데 상인 회비가 부담스러워 이를 상인회에 문제 제기하였다고 한다. 이 문제로 상인회와 마찰을 빚었 으나 다시 회비를 납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회비 납부는 상인들의 충분한 동의를 바탕 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다음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니깐 뭐, 내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상인들 개인 경조사비까지 왜 챙겨야 하는지 모르겠어. 아니 여기 다 들 없는 사람들이 장에 나와 장사하는 건데.. 그걸 자기 마음대로 내게 하는 것도 아니고. < 양 00, 50 대 중반, 여 위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듯 상인회가 회칙에 명시한 회비의 사용목적 11) 과 다르게 상인 들은 회비납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인회는 계속해서 타 장 에 비해 비싼 상인회비를 걷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상인회 활동 중 또 다른 문제는 상인들이 불만을 가지고 그것에 대한 의견을 제기할 때 직접 11) 제 7 조( 회비의 사용목적과 내용) 1) 월회비 ( 입회비 ) 는 회원 가정의 경조사 비용 및 샘터 장터와 관련있는 불우한 이웃의 찬 조금과 본 회의 운영비로 사용하고자 한다. < 출처: 상인회 회칙 - 26 -

적인 상인의 목소리가 반영 될 소지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상인회는 회의가 필요 할 경우 유동적으로 회의를 열기도 하지만 임원진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상인들의 회의 참석에는 많은 제한이 따른다. 상인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총회가 있지만, 1 년에 한 번 뿐으로 제한되어 있다. 이 점은 다음 상인회장의 이야기에서 충분히 유추될 수 있 다. 임원 회의로 한달에 한두 번 정도 해요. 전체 상인회의는 힘들어요. 왜냐면 원체 광범위하기 때문에.. 장사하시 는 분들이 다 서로 모일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런 거는 총회에서 하는 거고. 임원들이 저마다 대표성을 갖고 있 잖아요. 임원회에서 모든 걸 이제 결정하고, 여 안건 있으면 거기 결정하고 실행하고 이런 거지.. < 상인회회장 김 00, 56 세, 남 이처럼 상인회는 상인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상인회의 일방적인 운영은 상인들이 불만을 가지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었다. 다음 인터뷰는 상인들이 상인회에 가지는 불만을 잘 드러내고 있다. 상인회 회장이 혼자 나서서 너무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다녀. 거 뭐야. 임시로 세 번 빠지면 퇴점 하는 규칙을 만들 때도 투표 같은 과정도 없이 만들어놓고 상인들한텐 와서 각서까지 받아갔어. 여긴 상인회장의 일방적인 강행이 많아 상인들이 찍소리 못하고. 회칙을 만든 것도 말야. 그 회칙이라는 거는 정강인데 지 맘대로 뜯어고 치고 말야. 상인회비 문제도 5 천원인데 만원으로 고치고, 아주 상인들을 옭아매려고 그래. <50 대, 남 상인회가 조직된 뒤 상인회에 가입하고 회비를 걷는 일에서 발생되는 많은 부작용은 상인회 운영 속에 샘밭장을 이루는 대다수 상인들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상인이 부재된 상인회는 상 인들의 충분한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활동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상인들의 불 만이 발생하는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점들은 운영회와 다시 맞물려 상인들과 조율되지 못하 는 상인회를 만들게 되는데 이를 다음 장에서 언급할 것이다. 다. 함께 그러나 따로 이상에서 우리는 샘밭장 운영회와 상인회 각각이 가지는 한계를 짚어 보았다. 두 단체가 가 지는 한계는 각자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영역에서도 드러난다. 운영회와 상인회는 한달에 한번정도 상인회 임원 대표와 운영회 대표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갖 는다. 이렇게 운영회와 상인회가 모임을 갖는 것은 상인이나 운영회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점 들을 해결하고 서로의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받기 위해서이다. 한달에 한번정도 ( 운영회와 상인회가 ) 모임을 해요. 문제점은 서로 해결하고 맞춰가고... 장 발전을 위해서 하 는 행사, 행사문제 뭐 여러 가지 장에 대해서도 일이많아요... 서로 상부상조 협조해갖고 하는거니까... < 상인회 회장 김 00, 56, 남 위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사실상 운영회와 상인회의 모임에서 주로 거론되는 것은 장을 운 영하면서 생기는 문제점들이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방안들이 아닌, 운영회가 계획하고 있는 행사에 대해 어떤 모양으로 상인회가 함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는 운영회가 상인회 함께 하는 영역이 행사 로 제한되어있음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상인회 조직 이후 운영회와 상인 회는 새봄맞이 장타령 공연 과 개장 1 주년 기념 신북읍 주민 노래자랑 의 두 차례 행사를 함 께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가 두 단체가 함께하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상인회의 참여가 제 한적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아래의 사례는 운영회와 상인회가 협력해 진행하는 행사에서 상인회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 27 -

상인회 간부들하고 우리들하고 어떤 식으로 할꺼냐 비용을 어떻게 나누고 할꺼냐 ( 얘기를 하는데 ) 그 사람들이 우리는 한 50 만원어치 상품을 내놓겠다 우리는 돈을 굴릴 수 없으니까 마늘파는 사람은 마늘 한점, 추리닝 한 벌, 이렇게 자기들이 파는 것을 내어 놓으니까 굉장히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거 할 때만 모여서 이야기해요. < 운 영회회장, 박 00, 56 세, 남 두 단체가 함께하는 일은 장의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의미 있는 일이지만 실제로 상인 들이 행사를 돕는 방식은 경품을 지원하는 등 지극히 부수적이어서 샘밭장 행사에 있어서 상 인회의 참여는 주체적이기 보다는 운영회가 진행하는 행사에 다. 협조 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이렇게 운영회와 상인회가 함께하는 일은 그 참여가 동등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다는 점 외에 운영회와 상인회 만의 행사로 그치게 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상인회는 상인들 로부터, 운영회는 주민들로부터 행사에 대한 호응을 얻지 못하고 두 단체 내에서 협의된 사항 들만을 가지고 진행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래에 제시된 상인의 사례는 운영회 와 상인회가 협력해서 진행하는 행사가 그 필요성이나 효과에 면에서 일반상인들의 동의를 얻 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벤트도 사람들이 그거만 홀딱 보는 거지 그닥 효과 없어. 공연만 보고가지, 물건은 안사. 사람 많게 하는 방 법 같은 건 없는 거야. 그게 다 일회성이지. 오히려 백해무익이야! < 상인, 66 세, 남 마찬가지로, 아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장거리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주민들도 장터 행사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었지만 운영회가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추첨권 분배를 상인회에 만 넘겨주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주민들이 배제되었다. 1주년 행사 때 추천권을 장돌뱅이상인들한테만 줬다고 자기들도 장사하고 오는 손님한테 그런거 주고 싶은데 왜 자기네는 안주냐 이거지 노점 상인한테만 주고 우린 안줘서 서운했다. 그래서 그 일은 우리가 상인회에 일임 했더니 일이 그랬나보다. 미안하다 그러고 마무리 지었다. < 운영회총무 박 00, 60, 여 샘밭장의 행사진행과정에서 보이는 상인회의 제한적인 모습은 운영회에서도 드러나는데 이 것은 상인회 조직 이후 자리 사용의 문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앞서 언급했듯이 샘밭장 이 재개장된 목적은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재개장 초기 장 운영에서 지역주 민들의 장 참여는 장세나 자리 등의 부분에서 배려되어왔었다. 그러나 장 자리 관리를 상인회 에 일임하면서 운영회가 이전에 해왔던 장거리 내 주민들에 대한 중재 역할마저 희미해지게 되었다. 아래에 제시된 표00 씨의 사례는 이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남들 (5 일장 상인들 ) 이 와서 우리가 그동안 팔던 거를, 5 일 동안 팔 것을 하루에 팔고가니까... 그래서 귀찮은데 도 이렇게 나와서 팔고 있는거지 거기에다가 한달에 장세를 만 8 천원이나 내야하니까 좋을게 없지. 나는 여기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인데... 불만이 많지. < 상인, 표 00, 40 대, 여 표00 씨의 경우 장이 서기전, 기존에 본인의 점포를 이용하던 지역 소비자가 장날 5일장 상 인을 이용하게 되면서 원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장날마다 가게 밖으로 물건을 옮겨와 좌판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상인회비와 자릿세를 지불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이 됨과 동 시에 운영회에 대한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표00씨 사례와 같은 경우는 운영회가 장 자리 운영에 관한 부분을 상인회에 일임한 이후 상 인회의 고유한 권한으로 포함되게 되면서 발생한 문제이며 이는 운영회와 상인회가 구분하고 있는 역할구분이 상호 의견교류 없이 경직되어있음을 보여준다. - 28 -

상인의 자리사용에는 운영회와 상인회의 역할이 분리된 상태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 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각각의 역할이 중첩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상인들이 샘밭장터에서 자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댓가를 지불해야한다. 운영회 가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사용하는 자리의 크기만큼 장세를 지불해야하는데 장세를 지불한다 고 해서 상인들이 자리에 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운영회와 상인회의 역할이 겹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 줄 수 있다. 운영회에 대해 자릿세를 지불한 상인들은 상인회에 가입하고 상인회 정강에 따라 정해진 상인회비를 납부해야만 자신이 사용하는 자리에 대해 완 전한 권한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결국에는 운영회에서도 상인들의 자리를 관리하고 있지만 상 인회 역시 상인 뿐만 아니라 상인들이 자리를 관리하는데 관여함으로써 일반의 상인들에게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자리를 두 단체로부터 허가받아야하는 부담을 안겨주는 것이다. 아래의 사례가 이를 드러내주고 있다. 번영회랑 상인회는 한통속이야 원래 상인회는 자리 배정에 관여 안하게 되어있는데, 상인회비 안낸다고 자리를 빼라 마라해. 장사하는게 많이 힘들어. 장세 때문에 자리를 뺏기는 경우도 있어. < 상인, 50 대, 남 위 사례에서 상인은 번영회와 상인회가 모두 상인으로부터 자릿세 혹은 상인회비라는 명목 으로 돈을 걷어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 상인회의 경우는 자리배정에 대한 권한만 행사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리의 문제로 상인회비에 대한 강제력을 행사하고 있으 며 이렇게 자리 문제에 있어 드러나는 운영회와 상인회의 분리 혹은 겹침은 운영회와 상인회 가 가진 또 다른 한계라고 할 수 있다. III. 결론 - 현재와 미래의 변곡점에서 지역특화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 율문리 장거리 위에 지역주민들에 의해 재개장된 샘밭장은 2003년 읍면동별로 사업계획을 정하는 과정에서 신북읍 사람들은 옛 장밋빛과거의 명성을 되 살리며, 마을경제의 활성화를 이루어 보고자 추진하여 열려졌다. 그리하여 한국전쟁이후 폐시 된 샘밭장은 2004년 8월 29 일 재개장식을 치르고 지난해 첫돌을 맞이하였다. 초기에는 장거 리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을 축으로 하여 추진회가 구성되었다. 장이 열리면서 추진회는 운영회로 이름을 바꾸고 지역의 다양한 단체장들을 구성원으로 포함시켰다. 이렇게 구성된 운 영회는 샘밭장의 운영을 주도적으로 맡아 활동하였고, 이 후 샘밭장 노점상인들이 상인들의 친목과 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만든 상인회와 함께 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렇게 구성된 샘밭장은 그간 단절되었던 과거와 현재의 연결점을 찾게 된다. 그러나 재개 장을 통해 다시 시작된 샘밭장의 흐름은 이전의 샘밭장을 통해 그려보았던 모습과 같지만은 않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변곡점에는 시장을 만든 운영회나 함께 기대하면서 준비를 지켜본 주민들이 생각했던 것 외에 다른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이는 지금의 샘밭장의 방향과 무관하게 파악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그 변곡점은 앞으로 샘밭장이 현 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흐름상에도 존재하게 된다. 현재 활성화되지 못하다는 문제인식과 맞 선 샘밭장은 미래의 샘밭장으로 이어지는 변곡점에 서있다고 할 수 있겠으며, 변곡점을 어디 에 두느냐에 따라 향후 샘밭장이 흘러갈 방향 또한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이 변곡점을 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운영회와 상인회라는 샘밭장을 두 주체 위에 놓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금 까지 운영회와 상인회의 구성 및 특성, 활동영역을 통해 구체적인 두 주체의 모습을 살펴봄을 통해 각각의 한계를 파악함으로써 향후 샘밭장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 수 있다. 먼저 운영회가 가지는 한계를 살펴보면, 운영회 구성원들이 장사람 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 29 -

것은 즉, 상가상인이나 농민 위주로 구성된 운영회는 장과 직접적으로 생계가 관련되지 않기 때문에 장을 운영하는데 한계를 가진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운영회가 구상하는 샘밭 장의 모습을 장터위에 실현하게끔 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운영회의 한계를 극복 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이 가지고 있는 장경험 이 그들에게 필요하다. 운영회가 장에 대한 경험 이 부족한데서 오는 한계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운영회 내에서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문제는 상인회의 장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을 끌어들일 충분한 통로와 교류가 없다는 것이다. 상인회와 운영회의 모임은 운영회가 가진 장 운영의 어려움을 보완하 고 운영회 내에서 가지고 있는 장 운영에 대한 구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 다. 현재 존재하는 운영회와 상인회의 모임은 그것이 가지는 중요성과는 다르게 운영회에서 샘밭장의 활성화를 위한 각종 행사 및 여러 사안들을 함께 고민하는것이 아닌 일방적으로 통 보하는 식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운영회와 상인회가 의견을 원활히 교류하지 못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어려움을 지니게 된다. 다음 샘밭장 상인회가 가지는 문제점은 상인 없는 상인회 즉 상인회 활동들이 상인들과 소 통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도하여 활동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상인회는 상인회 내에서 일방적으로 현재 상인회가 운 영하고 있는 상인들과의 제한된 만남의 폭을 확충하여 상인회 운영이 보다 민주적이고 원만하 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물론 상인들이 5일장 노점 상인이기 때문에 장날에만 모 여 활동하는 제약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지만 상인회가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결성된 만큼 친목 도모를 통하여 화합적인 상인회를 꾀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와 같은 상인들의 경조사 등 에 사용되는 상인회비의 형식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상인들 간의 실질적인 통합의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보다 새로운 형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인회와 운영회가 가지는 한계점은 앞으로 샘밭장이 농촌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 아가는데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샘밭장에서 운영회와 상인회는 수레를 굴러가게하는 두 바퀴와 같다. 어느 한쪽이 너무 커도 너무 작아도 안 되며, 하나의 비중이 너무 높아져 혼 자만 달려서도 안 된다. 그리고 함께 가는 이 수레는 바퀴 하나 그 자체가 튼튼한 바큇살들로 이루어져야 완전하게 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처럼 샘밭장을 운영하는데 있어 상인회는 상인 들의 의견을 모아 대표하는 상인회 가 되어야할 것이고, 운영회는 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 보 다 체계적인 장 운영을 해나가야 한다. 아울러 두 단체는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샘밭장이라는 목표를 함께 다가가야 할 때이다. 이럴 때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 5일 샘밭장 이 다른 장과 차별화되며 그들만의 생명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계속된 침체의 길 을 걸어온 신북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다.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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