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ZINE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Magazine Vol.19 Fall 2012 sejong.korea.ac.kr KUSZINE Vol.19 Fall 2012 07 독서의 해 특집 19 인도, 나를 흔들다 20 결코 시들지 않는 가수, 서문탁 그녀의 노래가 기다려진다 28 글러브를 쥔 청춘 드라마 31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피로사회에서 분노하라
KUS Today KUS Special KUS People 04 광전자신소재연구소, 광화학 이해의 문을 열다! 본교, 오송 의생명공학연구원 준공 고려대, 한국해비타트와 세종캠퍼스에서 사랑의 집짓기 진행 05 New Conductor 최승일 부총장 책으로 즐기는 한마당 독서권장캠페인 07 독서의 해 09 독서의 가치 10 종이책 오감도 11 잡지의 위기 13 당신을 만화의 세계로 유혹하고자 들려주는 다소 생소한 만화 추천의 시간 14 교수님 추천도서 내인생의책한권 20 결코 시들지 않는 가수, 서문탁 그녀의 노래가 기다려진다 22 시간을 내려놓고 끈기 있게 도전해라 23 구조생물학 분야의 1인자 전영호 교수를 만나다. 24 가무악극으로 도원( )의 꿈을 꾸다 25 공대생의 미술사 정복기 특허 출원 세미나 06 공인회계사, 두려워말고 도전해라! 공인회계사 시험 설명회 및 합격자 간담회 KUS Global KUS Life 공공행정학부 여학생회,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기금마련 행사 마련 16 세계의 대학과 문화를 만나는, International Day! 26 지식의 공유가 여는 새 시대 특허, 그리고 기술이전 양제윤, 넵스마스터피스 우승컵을 거머쥐다 한정은, 그랜드 드림투어 생애 첫 우승 글로벌 에티켓, 세계를 향한 배려의 힘 17 특별한 선생님이 함께 하는 Wanna be E.T. ITS와 함께 외친 고대의 붉은 함성 27 5불여행 VS 공정여행, 배낭에 배려를 담고 28 글러브를 쥔 청춘 드라마 29 그린열풍,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 상륙하다! 한인 청소년, 가슴에 한국을 품다 18 ITS 프로그램 참가자 후기 30 세종을 지나며 31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피로사회에서 분노하라 19 인도, 나를 흔들다 31 그곳에 교과서가 있었다 교과서 박물관 KUSZINE Vol.19 Fall 2012 2012년 가을호(제19호) 발행인 편집 및 취재 문의 kuszine@korea.ac.kr design 최승일 홍보전략팀 t. 044-860-1403 http://blog.naver.com/ks_enter plus81studios 02-542-0810 최수정 f. 044-860-1409 편집인 고나연 339-700 손영도 조설빈 세종특별자치시 세종로 2511 최현빈 발행처 유슬기 홍보전략팀 장 원 (미디어문창) Copyright c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All Rights Reserved.
KUS Today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Magazine Vol.19 Fall 2012 KUS Today 광전자신소재연구소, 광화학 이해의 문을 열다! 지난 8월 2일(목)부터 8월 3일(금) 양일간 본교 농심국제관 106호에서 제 1회 광화학 학교 가 열렸다. 광화학 학교는 대한화학회와 고려대학교 광전자신소재연구소 주최로 화학 및 재료과학을 전공하는 학생과 연구자들 에게 광화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강연은 저서 광화학의 이해 를교 육교재로 하여 저자 고려대 박종진 교수, 경희대 송재규 교수, 부산대 윤웅찬 교수, 홍익대 신동명 교수가 참여 하였다. 첫째 날에는 광화학의 개요 & 전자상태와 전자전이, 들뜬 상태 분자의 동적거동 & 광화학반응의 반응속도론적해석 을 주제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성적인 강연이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광화학의 기본 반응 & 발색단에 따른 광화학반응, 광화학응용, 태양전지 & OLED 기본 광화학 을 주제로 역시 오전 8 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연이 계속되었다. 전국 대학원생과 일반 기업체의 관련 전공자 등 총 2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이번 강연에 참가하여 성황리에 광화학 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제 1회 광화학 학교 를 주최한 본교 광전자신소재연구소는 국가전략산업인 디스플레이 및 태양전지 등 광전자 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술을 기초 화학, 물리 기반 위에서 도출하고자 설립되었다. 광전자신소재연구소에서는 현재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바 이오센서 등 광전자 소재 및 소자의 특성화 연구에 주력하여 분자 광전자 분야의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국 내 IT-BT, NT-IT 융합분야의 산 학 연 공동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분자 광전자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 중심으로 국제협력의 창구 역할에 힘쓰고 있으며 이상적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제반 관리와 광전자 분야와 관 련한 다양한 국가사업 수행 중이다. 본교, 오송 의생명공학연구원 준공 오는 10월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 본교 부지에서 의생명공학연구원 준공식이 있을 예정이다. 본교는 지난 2006년 보건복지부 산하 오송단지 연구지원시설 입주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송단지 내 의생명공학연구 원 건립대학으로 선정되었다. 또 중소기업청의 2011년도 창업보육센터 신규지정 및 신규건립 지원사업 에 선정되어 오송 부지 내에 'BT융합산업창업보육지원센터 로 건립할 수 있도록 중기청으로부터 18억원의 지원 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준공식은 본교의 지난 노력이 결실을 맺는 자리가 될 것이다. 최승일 고려대 세종부총 장은 고려대 BT융합산업창업보육센터 및 의생명공학연구원은 장차 R&D 기능과 비즈니스 기능을 복합적으 로 수행하며 BT분야의 기업과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여, 미래의 BT산업을 선도할 것 이라고 말했다.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본교 오송 의생명공학연구원은 지상 6층, 연면적 5,488.30m2 규모로, 1~2층은 의생 명공학연구원, 3~4층은 BT융합산업창업보육센터 가 배치될 예정이다. 한국해비타트와 세종캠퍼스에서 사랑의 집짓기 진행 고려대(총장 김병철)는 한국해비타트와 8월 14일 ~ 18 일, 5일간 세종캠퍼스(세종시)에서 울릉도의 무주택 저 소득층 이웃을 위한 희망의 집짓기 행사를 진행한다. 프로젝트 우리집은 울릉도 는 한국해비타트와 울릉도 MBC, KB국민은행이 함께하며 주거난으로 어려움을 겪 고 있는 울릉도 독거노인과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20 가구를 위해 마련되었다.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 된 개막식에는 한국해비타트 이창식 부이사장과 이상용 울릉부군수, 이종현 MBC 사회공헌 실장, 한국해비타트 홍보대사 이재룡, 유호정 부부가 참석했다. 개막식 이후에는 80여명의 자원봉사단원들이 세종캠퍼 스 운동장에서 본격 벽체 만들기에 돌입했다. 5일간 진 행되는 본 프로젝트는 고려대 사회봉사단을 포함하여 매일 80명, 총 4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되어 주 택의 기초 벽체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본교에 서 완성된 벽체는 울릉도로 운송되어 일련의 조립과정 을 거쳐 주택으로 완성된다. 울릉도는 섬 특성상 높은 자재운송비용으로 건축비용이 육지에 비해 2배 이상 필 요하다. 이 때문에 울릉도 주민들은 집을 짓거나 고치기 도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다. 또한 섬 주민들은 과밀거 주와 높은 임대료,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주택 임대 사 업화 등으로 심각한 주택난을 겪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 은 이러한 울릉도의 주택난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문석 고려대 세종부총장은 이 뜻 깊 은 프로젝트가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의 실천을 위 해 노력해 온 고려대학교에서 열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리 고려대학교 사회봉사단원들이 오랜 시간동안 희망 의 집짓기 사업을 이어온 한국해비타트의 실천 정신을 잘 배우고 익혀서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 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기회가 고려대학교가 인류 미래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고 소감을 밝혔다.
KUS Today 05 New Conductor 최승일 부총장 특허 출원 세미나 지난 9월 19일 오후 3시에 본교 농심국제관 국제회의실 에서 고려대학교 제 12대 세종부총장 이임식 및 제 13대 취임식이 있었다. 신임 부총장으로서 자리를 빛낸 주인 공은 환경시스템공학과의 최승일 교수다. 1992년부터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직을 맡은 신임 부총장은 세종산 학협력실장, 과학기술대학 학장 등 본교의 주요 요직을 거쳤다. 뿐만 아니라 대한상하수도학회의 학회장과 대 통령 직속위원회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 으며 현재 국토해양부 중앙설계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 동하고 있다. 신임부총장은 대한민국의 중심 Global라 는 본교 비전에 질적 성장을 통한 도약 이라는 경영목 표를 더하여 비전 실현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해외 유수 대학과의 교류, 단과대 차원의 국제 교류 지원을 꼽았다. 또한 세종특별자치시 발족과 과학 비지니스벨트 기능지구로서의 지정, 정부부처의 이전 등의 변화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 국내 최고수준의 교육 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지 막으로 신임부총장은 세종캠퍼스에 주어진 도전과 변 화과제들을 발전으로 승화시키는, 모든 구성원의 역량 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엮어내는 지휘자의 역할 을해내 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열정적이며 학교에 애정이 가득 한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지난 8월 29일 농심국제관에서 특허와 연구활동을 주제 로, 세종 산학협력실이 주관한 세미나가 열렸다. 지식기 반 사회 속에서 지적재산권은 개인을 넘어 국가의 경쟁 력으로 다뤄지고 있고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본교는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피력하기 위해 이번 세 미나를 기획했다. 산학협력단 기술사업부 IP마케팅 김 경호 실장은 지식기반 사회에서 지식의 창출과 활용이 핵심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신규로 특허를 발굴하여 출 원하는 방법을 강연했다. 김경호 실장은 본교가 출원한 특허뿐만 아니라 기술이전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체계 적인 지식재산 관리를 강조하였다. 특히 그는 신규 특허 출원과 관련하여 특허 등록요건 및 특허 청구범위의 중 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세 미나는 본교 소속 교수, 직원, 대학원생 및 연구업무에 종사하면서 특허출원 경험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 여 특허를 출원하는 방법과 절차를 세세하게 알려주었 다. 지식재산권의 힘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 지금, 이러 한 노력은 본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에 보탬이 될 것이다. 책으로 즐기는 한마당 독서 권장 캠페인 본교 홍보대사 홍랑은 10월 9일 한글날에 독서권장캠페인을 개최했다. 홍랑은 독서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타 파하여 학우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하였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10월 1 일부터 일주일간 교수님 추천도서 100자평 공모전 이 진행되었다. 당일 중앙광장에서는 고려대학교 세종 캠퍼스 권장 도서 100선 중 10권을 선정하여 빈칸을 채우는 퀴즈가 진행되었다. 퀴즈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는 ㄜ살림출판사, ㄜ쌤앤파커스, ㄜ시공사에서 협찬받은 도서를 증정하였다. 또한 퀴즈와 함께 한국어 능력 시 험 문제와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글을 전시하기도 했다. 오후 4시부터는 농심국제관에서 첨단의 언어와 문학의 탐색 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이 열렸다. 올해 미당문 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평론가 권혁웅과 2011년 제42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편혜영이 강연을 맡았 다. 권혁웅은 언어의 근간을 사랑으로 보고 사랑의 기원과 사랑의 언어에 대한 강연을 이어나갔고, 편혜영은 여러 작가들을 예로 들며 강연을 듣는 학우들에게 문학의 언어와 그 역할에 대해 열띤 강연을 펼쳤다. 강의에 참가한 한지수 학우(경영학과 07)에게 강연 소감을 묻자, 그는 글을 쓰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 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음에 와 닿는 강연를 들으니 저도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 라고 답했다. 이번 독 서권장캠페인은 100자평 공모전, 빈칸 채우기 퀴즈, 전시와 특별 강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학우들의 많은 관 심을 받으며 성공리에 마무리 되었다. 세계 표준의 날 강병구 교수 홍조근정훈장 수여 10월 12일(금), 2012 세계표준의 날 을 기념하는 자리 에서 본교 강병구(경영학부) 교수가 홍조근정훈장을 수 여받았다. 세계표준의 날은 우리나라 표준관련 대표행 사로, 표준화를 통해 국가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 표준 유공자에 대한 정부포상을 수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매년 표준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세계무역환경과 표준의 역할 을 강의중인강병구교 수는 산업표준심의회, 적합성평가 전문위원회 등 국가 표준관련 위원회 활동을 해왔으며 국가표준기본계획 수 립 등 국가 표준정책 기획활동을 수행했다. 또 KC마크 도입 및 인식제고에 힘썼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TBT대응전략 교육 등 표준인증 및 인력양성 제도 구축 에 지속적으로 기여하여 이번 포상을 받게 되었다. 그는 표준에 관심을 기울이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자연과학 을 전공자가 많다. 사회과학 전공자인 내가 이번 포상을 수여받게 된 것은 표준을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과 인문 과학 전공자들의 폭 넓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 고 생각한다. 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KUS Today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Magazine Vol.19 Fall 2012 공인회계사, 두려워말고 도전해라! 공인회계사 시험 설명회 및 합격자 간담회 지난 9월 18일 석원 경상관 423호에서는 공인회계사 시 가 CPA에 최종 합격하였고 5명이 부분 합격을 하였다. 험 설명회 및 합격자 간담회가 열렸다. 16시부터 18시까 이날 행사에는 올해 CPA 최종합격자인 고유석(삼일회 지 진행된 이번 설명회 및 간담회는 3부로 나뉘어 진행 계법인, 경영 04), 박천서(삼일회계법인, 경영 06), 박민 되었다. 지관정 지도교수인 오광욱 교수가 진행한 1부 수(삼일회계법인, 경영정보 03) 학우가 강사로 초빙되어 에서는 공인회계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설명 학우들에게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는 자세와 공부 노하우 과 공인회계사 준비반(지관정)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광욱 교수는 공인 회계사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는 여 이날 행사가 진행되었던 석원 경상관 423호에는 공인 러 장학금과 스터디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제 2부에서 회계사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로 가득 찼으며 강의를 마 는 지관정 실장인 신우홍(경제 04)학우가 공인 회계사 친 뒤 학생들은 합격자들에게 공인회계사 준비와 공부 시험을 준비하는 요령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을 하였다. 방법에 관련한 여러 질문들을 쏟아내었다. 이번 설명회 2부는 현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학우가 강사로 초빙 및 간담회를 통해 본교 학우들은 공인 회계사가 어떤 것 되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제공 인지, 공부를 준비할 때에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는지 하였다. 마지막 3부에서는 공인회계사 합격자 간담회의 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시간을 가졌다. 현재 본교 지관정을 통해 총 4명의 학우 공공행정학부 여학생회,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기금마련 행사 마련 독도 문제를 비롯한 일본과의 관계가 이슈가 되고 있는 인 수익금과 합쳐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 기부할 예 요즘, 공공행정학부 여학생회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 정이다. 블루밍 프로젝트는 NGO 단체인 정신대 할머 한 기금마련 행사를 마련하여 화제가 되었다. 지난 9월 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과 함께 위안부 의식팔찌로 위 19일, 20일 공공행정학부 여학생회는 농심국제관 앞 학 안부 이슈를 홍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공공행정학 생광장에서 블루밍 프로젝트 를 진행했는데, 학생광장 부 여학생회는 한시적으로 끝날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 중앙에 부스를 마련하여 위안부 문제를 상기시키는 사 적이고 발전적인 문화로 전환시키고자 이러한 행사를 진을 전시하고 위안부 의식팔찌를 판매하여 큰 호응을 마련했다. 그들은 앞으로도 지성인으로서 사회에 보탬 얻었다. 이 블루밍 프로젝트 로 거둬들은 수익금은 4월 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나갈 계획 21일 중앙광장 사거리에서 청년의 날 이벤트로 거둬들 이라고 밝혔다. 양제윤, 넵스마스터피스 우승 사회체육학부 11학번에 재학중인 양제윤 학우는 8 월 19일 강원도 홍천 힐드 로사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넵스 마스터 피스 2012 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제윤 학우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 디 3개,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엮어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의 성적을 이루어냈다. 국지성 호우로 인해 경기가 일시 중단되었다가 재개되는 등 파행운영이 거듭되면서 일순간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녀는 2년차 답지 않은 배짱으로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국가상비군으로 발탁된 양제윤 학우는 2009년 국가대표로 뛰면서 호심배 아마추어 골프대회 여자부 정상에 오르는 등 차세대 골프 유망주로 주목을 받 았다. 2009년 국가대표를 지낸 후 2011년 KLPGA 정규 투 어에 합류한 뒤 그녀는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우리투 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5위) 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 언십(4위) 에서 선두 경쟁을 벌일 정도로 상승세를 탔다. 프 로데뷔 2년 2개월 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품은 그녀는 우 승한 것보다 학교의 자랑스러운 학생이 되어 기분이 좋네 요. 힘든 시간이 있을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고 느낀 경기였어요. 라고 말해 본교 학우들에게 희망 찬 메시지를 전했다. 한정은 그랜드 드림투어 생애 첫 우승 사회체육학부 11학번에 재학중인 한정은 학우는 지난 8월 10일 충북 청원 인근 그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2012 그랜드 드림투어 9차전 에서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녀는 경기 후반에서 안정감 있는 샷과 집중 력 있는 퍼팅으로 줄곧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마지막 날에서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 합계 8언더파 136타로 7언더파를 기록한 추격자들을 1타 차로 따돌려 프로 데뷔 후 첫 정상에 올랐다. 현재 정상의 자리에 오른 한정은 학우는 아마추어 시절 15승 을 기록하며 유망주로 떠오른 이후 2012년 KLPGA 2012 그랜드 드림투어 시드전 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난 KLPGA 2012 그랜드 드림투어 6차전 에서 2위를 차지했 다. 그리고 9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감격의 눈물을 보 인 그녀는 준비한 만큼 결과가 되돌아올거라 믿었어요. 그 것이 실현되어 너무 행복해요. 그리고 시합을 위해 배려해주 신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라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본교의 사회체육학부 학생인 그녀는 남 은 6개 대회에 출전해 드림투어 상금왕에 도전함으로써 본 교 학우들에게 끊임없이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intro KUS Special 07 알고 계신가요? 2012년은 독서의 해 입니다. 막연하게도 독서, 책 읽는 행위의 이미지란 어스름한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책이 가득한 책장 앞에 비스듬히 서서 책을 읽는 사람이 떠오르죠. 조용한 가운데 책장 넘어가는 소리만 들리는 그런 고요한 풍경이라고 한다면 너무 촌스러워 보이나요. 독서는 단순히 책 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어렵게 느껴졌던 정보들을 풀어놓은 글을 읽으며 지성을 얻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찾고 반가워하고, 가끔 주체 할 수 없이 우울할 때는 가슴을 울리는 단 한 마디에 위로를 받기도 하지요. 예기치 못한 이야기에 감동을 받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타인의 조언도 얻을 수 있습니다. 독서의 장은 더 넓어지고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KUSZINE은 독서의 해 2012,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독서 Special 기획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우리가 준 비한 Special 기획이 진정 스페셜한 기획이 되기를, 독서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고 기존의 관념을 재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KUS Special
독서의 해 KUS Special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Magazine Vol.19 Fall 2012 독서의 가치 네가 무얼 먹는지 알려주면, 네가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는 말이 있다. 독서의 경우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네가 무얼 읽는지 알려주면, 네가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내가 먹는 것이 나인 것처럼 내가 읽는 것이 바로 나이다. 우리는 에누리 없이 각자가 읽는 만큼의 나 가 된다. 나는 독서의 가치가 길게 말할 것 없이 딱 그만큼이라고 생각한다. 적어 도 우리가 책을 읽는 인간, 독서하는 인간으로서 호모 부 커스 로 정의될 수 있다면 말이다. 독서하는 인간 이 우리의 본질적 규정은 아니다. 오랜 인 류의 역사에 견주어 보면 독서는 아주 최근에야 가능해진 일이다. 일단 문자의 발명 자체가 5천년의 역사밖에 갖고 있지 않다. 문자로 무얼 기록하기 시작한 역사시대는 그 이 전의 선사시대와 비교하더라도 극히 짧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이 짧은 기간 은 우리의 뇌가 책을 읽기에 적합한 구조 와 능력을 갖게끔 진화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책을 읽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독서는 후 천적 능력이며, 다른 용도로 진화된 뇌의 부위들이 서로 협 조한 결과이다. 독서 능력 자체가 일반화돼 있어서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 기 쉽지만, 실상 그것은 매우 놀라운 능력이다. 우리는 대부 분 처음 글자를 익히며 더듬더듬 읽어가던 기억을 갖고 있 다. 그런 재주를 발휘하여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경이로 움을 안기기도 했으리라. 그렇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우리는 저마다 기적을 만들어낸 능력자라고 말해도 좋다. 아침마다 태양이 뜨는 것처럼 일상적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분명 경 탄에 값할 만한 기적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기적이 두 번 일어나야 한다는 점이 다. 구분하자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기적, 곧 문해력 의 기적과 책을 읽을 수 있는 기적, 곧 독서력 의 기적이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문해력과 독서력을 일치하지 않는다. 똑같이 책을 읽는 능력이지만 문해력이 초급에 해 당한다면 독서력은 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고급능 력이다. 가령 초등학생의 독서능력과 대학생의 독서능력을 비교해보아도 좋겠다. 책을 읽고 소화하는 수준에서 문해력 과 독서력은 차이가 있다. 이유식을 먹던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충분한 영양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야 하듯이 문해력이 독서력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루기 위 해선 일정량 이상의 독서 경험이 필요하다. 즉 독서력은 자 연스레 체득되는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을 통해 얻어 지는 능력이다. SNS을 통한 독서생활 관련 설문조사 기간 : 8월 10일부터 9월 10일(한 달) 대상 : 본교 SNS와 친구를 맺은 본교 학우들 방법 : SNS 페이지를 통한 설문조사 총 인원수 : 각 질문당 95표, 173표(총 268표) 1.당신이 도서관에서 주로 하는 활동은? 41 46 문해력과 독서력의 간극을 잘 말해주는 것이 우리의 독서 량이다. 한국의 문맹률은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곧 문해율 은 아주 높은 편이지만 평균 독서량은 한 달에 한 권 꼴로 OECD 가입국가 가운데 꼴찌 수준을 못 면하고 있다. 성인 의 연간 독서량이 2008년 12.1권에서 2011년 9.9권으로 떨어졌으니 상황은 더 나빠졌다. 한 달에 한권 이라는 수 치도 그나마 올려 잡아서 그렇다. 게다가 1년 동안 단 한 권 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이 10명 중 4명꼴이라고 하니, 지표 만 보자면 우리의 독서현실은 매우 참담하다. 2. 당신은 주로 책을 어디서 사는 편인가요? 7 78 76 책 대출 및 반납 열람실이용 라운지이용 기타자료수집(영상, 논문) 1 18 1 오프라인대형 서점 오프라인일반 서점 인터넷서점 모바일서점
KUS Special 09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문맹자 수는 세계 최저 수준인데 반해 서 독서 인구나 평균 독서량은 현저하게 적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문해력이 곧 독서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지적한 대로 독서력은 문해력만 있다면 저절로 얻게 되는 능력이 아니다. 문해력만 갖고는 책을 수월하게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문해력에서 독서력으로 건너뛰기 위해선 그 보폭을 가능하게 할 만한 독서량이 요구된다. 그런 관점 에서 보자면 우리는 책을 안 읽는 것이 아니라 못 읽는 것이다. 실제로는 독서력이 부족해서 책을 읽지 못하는 것 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읽을 수 있지만 단지 안 읽는 것이 라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독서력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어렵지 않다. 먹으면 살이 찌 는 것처럼 읽으면 독서력이 붙는다. 다만 우리 뇌가 독서에 접합한 독서근육 을 갖기 위해서는 비교적 단기간에 일정 량 이상의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 몸의 근육 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운동을 어느 기간 동안 지속 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얼마만큼의 독 서량이 필요한지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독서력>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에 따르면 대략 150권 정도의 독서가 필요하다. 그 정도 책을 2-3년 동안 독파해나가면 자연스레 우리의 뇌는 독서에 적합한 구조를 갖게 된다. 그것이 비유 컨대 독서근육이다. 그리고 한번 형성된 독서근육은 너무 방치하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독서를 한결 수월하고 생산적 인 것으로 만들어준다. 단순히 읽는 것 과 읽어내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힘이 바로 독 서력이다. 따라서 독서하는 인간 을 달리 독서력을 갖춘 인간 이라 고 바꿔 말해도 좋겠다. 독서의 가치를 말하고자 한다면 먼 저 우리 스스로를 독서력을 갖춘 인간으로 만드는 게 필요 하다. 흔히 인간이 똑똑해서 도구를 사용하게 된 것이 아니 라 도구를 사용하게 되면서 똑똑해지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독서 또한 마찬가지다. 즉 우리는 똑똑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똑똑해진다. 우리 각자는 독서의 가 치를 알기 때문에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해 나가면서 비로소 독서의 가치를 알게 된다. 우리의 지식이 늘어남과 함께 정신이 성장하고 사고가 깊어지며 세계의 지평이 확장되는 것, 그것이 독서의 결과라고 한다면 그것 은 나 와 나의 세계 를 새롭게 변형하고 갱신하는 일이기 도 하다. 내가읽는것이나 라는 말은 그런 의미의 무게를 갖는다. 한편 독서의 가치는 개인적 차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의 시야를 독서하는 인간 에서 독서하는 사회 로 확장해 본다면 우리는 독서라는 프리즘으로 인간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볼 수도 있다. 그 역사는 책을 읽는 자 와 읽지 못하 는자 라는 범주에 의해 구획된 역사다. 단순화해서 말하자 면, 책을 읽는 계급이 읽지 못하는 계급을 지배해온 역사다. 일제 강점기만 하더라도 우리의 문맹률은 70퍼센트에 달했 다. 나머지 30퍼센트의 독서인구, 그리고 더 좁혀서 일본어 해독력까지 갖춘 10퍼센트의 조선인이 사회의 지도층을 형 성했다. 반대로 글자를 모르고 책을 읽지 못하는 무지한 대 중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 다. 동시에 그것은 예속의 근거이기도 했다. 해방 이후 보통교육이 시행되면서야 비로소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문해력을 갖춘 인구가 문맹 인구보다 더 많은 시 대로 진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민주주의의 핵심 조 건이기도 하다. 소위 민주공화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할 때, 그 국민은 형식적인 자격으로만 규정되는 것이 아니 라 실질적인 자격, 균등한 능력에 의해서도 규정된다. 아니 그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제된다. 문해력은 그 가장 기본이 되는 능력이다. 하지만 1948년 최초로 총선거가 실시될 당시에는 이 기본 능력조차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투표방식으로 도입 된 것이 후보자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써넣는 기재투표 방 식이 아니라 작대기로 기호를 표시하는 기호투표 방식이었 다. 문맹자가 다수였던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후에 이것 은 후보자의 이름과 숫자가 나열된 공란에 붓 뚜껑으로 표 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역시나 원시적인 방식이란 점 에서는 변함이 없다. 요즘은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후보 자의 이름을 적어내는 기재투표를 하는 것과 비교해보아도 알 수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의 저자 알렉시 드 토크빌은 모든 국민 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게 된다 고 말했다. 독 서능력을 그 수준의 척도로 삼는다면 우리는 세 종류의 정 부, 혹은 세 단계의 정부를 가질 수 있다. 곧 문맹자가 다수 인 국가의 정부, 문해력을 갖춘 국민의 정부, 독서력을 갖춘 국민의 정부 가 그것이다. 독서능력의 여부가 국민의 수준을 결정하고 그 국민의 수준이 다시 정부의 수준을 결 정하는 것이라면 독서의 사회적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책을 읽는 능력은 각자가 나 를 만들어나 가는 최상의 방책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더 나은 정치공동 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로 하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다. 우 리가 무얼 읽느냐에 따라서 한국의 미래가 달라진다. 독서 는 우리 자신을 바꾸면서 동시에 이 사회를 바꾸어나가는 힘이다. 이현우 한림대학교 연구교수. 로쟈 라는 필명으로 로쟈의 저공비행 이라는 이름 의 블로그를 꾸리면서 인터넷 서평꾼 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레닌 재장전 (공역), 폭력이란 무엇인가 (공역)가 있으며, 지은 책으 로 로쟈의 인문학 서재, 책을읽을자유, 애도와 우울증 등이 있다.
독서의 해 KUS Special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Magazine Vol.19 Fall 2012 종이책 오감도 하루에 두세 번 이상 한국의 4대 대형 서점의 온라인 사이트를 검색해보곤 하는 우리 같은 직업의 사람들에게, 베스트셀러 순위 는 참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그런데 몇 개월 전 모 사이트 에서 전자책 과 종이책 의 순위를 함께 집계하는 베스트 순 위 카테고리를 만든다고 하여 이슈가 되었다. 애초에 전자책과 담을 쌓고 둔감해지기 를 선포한 출판사들을 제외하고는 그 시점으로부터 출간될 책들이 전자책과 괜한 경쟁을 하지 않도 록 신경을 기울이는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사람들 에게 어떤 식으로든 좋은 책을 많이 읽게 하여 그들의 지식 견문을 넓히고 마음의 양식을 쌓게 돕는다는 의미에서 출판인 들의 노력 또한 어떤 식으로든 활발해져야겠지만, 여전히 종 이책과 전자책을 병행해나가는 데 있어서 아직은 시도 에머 물고 있는 곳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예상 외로 전자책 판매를 통해 재미 좀 보았다 고 말하는 출 판사나 저자들을 만나본 적도 물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모 사이트에서는 전자책을 읽는 전용 단말기가 도서 베스트셀 러 순위 20위 권 안에 계속 머물고 있다. 이제 비싼 인쇄비를 들이거나 점점 값이 오르는 종이를 사들이지 않고 기존 도서 디자인과 전자책에 담기는 디자인과의 원활한 호환(디테일한 부분에서 오류가 나는 경우가 여전히 종종 있기 때문에)을 통 해 좀 더 완성도 있는(또한 좀 더 발달된 요소들이 많이 담긴) 전자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모든 출판사들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 고민은 비단 출판사뿐 아니라 모든 언론사들의 고민 이기도 하다. 출판사보다 훨씬 앞서 신문과 잡지의 전자책 시 도는 활발하게 진행되어 벌써 많은 사람들이 그 편리성에 익숙 해져가고 있다. 나 또한 최근에는 아이패드에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아침마 다 신문을 보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예전에는 커다란 신문을 펼쳐 들고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일을 자랑처럼 여겼는데, 손 바닥 두 개만한 아이패드를 손가락으로 넘겨가며 손쉽게 읽으 니 경제적인 면에서(특히 시간적)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을 지 울 수가 없게 되었다. 흑백 사진을 들여다보며 곰곰이 생각을 해나가다 좀 더 생생한 컬러 사진을 보고 있자니 기사도 머리 에 쏙쏙 잘 들어오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전자책만 따로 순위를 집계해놓은 것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그 동안 종이책으로 들고 다니면서 읽지 못했던(혹은 않았던) 장 르의 글들이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는 사실이다. 무협지의 새 바람이 불기도 하고, 그보다 19금 이라는 딱지가 붙은 소설 들이 활발하게 엎치락뒤치락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이것을 보 고 사람들의 독서의 폭이 넓어졌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 동 안 부각되지 않았던 기존의 독서 성향들이 재발견되고 있는지 는 알 수 없지만 재미있는 현상임은 분명하다.
KUS Special 11 종이책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이점을 나는 이것에서 발견한다. 잠자기 전, 우리의 하루를 되짚어보자. 오감( 感 ) 모두 사용하는 행위를 한 때가 얼마나 있었나. 이렇게 다양한 도구의 발달로 인해 전자책 시장도 한껏 활발해 지기 시작했고, 나처럼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이제 아 이패드를 통해 잡지 두어 권쯤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되었으 니 진정 아날로그를 사랑한다 고 말했던 나날들이 무색해질 정도다. 이제는 그것이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를 판단 해 어느 편으로 서기보다는, 정확한 조명을 통해 살려야 할 것 과 유지해야 할 것 그리고 지양해서 할 것 을 구분하여, 지식을 가공해내는 언론, 출판인들이 지혜롭게 그 방향을 이끌 어나가야 하는 것이 그네들의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싶다. 마냥 전자책 읽기를 거부할 수도 없는 것이 워낙 책을 읽지 않 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1년에 10권도 안 되는 책 을 접하고, 그것도 그나마 마지막 장에 침을 묻히는 사람이 몇 이나 되려나.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도서관에서 일일이 인덱스 를 뒤져 찾아내야 하던 시절의 얘기는 추억 속 한 장면이 되었 고, 손가락 몇 개만 까딱하면 초등학생부터 전문인들까지 저마 다 자기 의견을 올린 지식공유 사이트는 이제 국민 사이트가 되었다. 책을 보아야 할 이유 자체가 사라진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종이책 읽기 를 역설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 얼마 전 외화번역가로 유명 한 이미도 씨의 강연도, 중국 북디자이너 뤼징런의 인터뷰도, 모두 사람의 놀라운 능력을 이끌어내는 가장 좋은 도구가 책 이라는 점을 역설했다고 보인다. 굳이 선을 그어놓고 편을 정 하라 하면 나 역시 종이책 으로 가서 서겠지만 그 이유는 종 이책의 매력 과 그것이 주는 전자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 득에 있다. 얼마 전 멘토솔루션 대표와의 대화를 통해, 이제 대폭 변화되 는 교육정책에 따르면 성적은 기본 바탕이고, 개개인의 포트폴 리오 즉 그 사람만이 가진 특장점(한 가지 분야에서 두드러지 는 역량)이 훨씬 더 중요시되는 쪽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는 전망을 전해 들었다. 이제 부모들은 내 아이의 숨은 역량이 무엇일까 를 찾아내기 위해 입시학원뿐 아니라 다른 학원들을 또 쫓아다녀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 정책의 방향은 비단 학교에서 얻은 성적이 아니라 개개인이 가 진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제대로 된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 않나 싶었다. 무엇보 다 그와의 대화에서 나는 이제 더 이상 창의력 과 상상력 이 모든 면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작용하는 때가 되 었음을 느꼈다. 종이책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이점을 나는 이것에서 발견한 다. 잠자기 전, 우리의 하루를 되짚어보자. 오감( 感 ) 모두 사 용하는 행위를 한 때가 얼마나 있었나. 종이책을 읽는 것은 마 치 밥을 먹을 때처럼(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고 냄새를 맡고 씹고 넘기고 그 행복감을 뇌로 전달하는) 최소 세 가지 이상의 감각을 사용하게 만든다. 내 손가락에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기 며 그 다음 장을 기대하는 때의 가슴 두근거림을 경험하지 못 한다는 것, 내 눈으로 읽은 문장이 머릿속에서 이미지화되는 상상력의 극대화를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 모든 분야에서 상상 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이 시대에 제대로 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요즘, 그래서 나 같은 직종의 사람들 은 종이책을 통해 그 오감을 제대로 사용하는 맛 을 느끼게 해주어야겠다는 새로운 사명감을 가지게 된다. 전자책이 뜨고 있긴 하죠. 하지만 종이책엔 생명력이 담겨 있어요. 종이를 손가락으로 쓰다듬고, 냄새를 맡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를 들으면서 오감으로 책을 읽으니까요. 중국 북디자이너 뤼징런의 말이다. 2004년, 출판계에 처음 들어오며 면접을 볼 때 왜 책을 만들려고 하느냐? 는면접 관의 질문에 책에는 생명이 있으니까요. 라고 뭣도 모르고 대답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덧붙여 문장 한 줄이 사람을 살 리고, 용기를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무궁무진하게 끌 어내니까요. 하고 당돌하게 말했던 것도. 좀 더 많은 사람 들에게 텍스트를 읽히게 할 수 있다면 형식은 중요하지 않 다 는 말은 감히 못하겠다. 무엇이든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들 기는 인류의 시작과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 가겠지만, 끝 까지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집을 부려서라도 살려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끈질기게 고민 해보아야 할 일이다. 정현미 ㄜ쌤앤파커스 기획팀 팀장
독서의 해 KUS Special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Magazine Vol.19 Fall 2012 잡지의 위기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가까이 잡지 마케터로 일하면서 나 는 최근 몇 년 사이 잡지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이것을 잡지의 위기라고 해야 할까? 기회라고해야 할까? 콘텐 츠의 생산자(잡지)와 소비자(독자), 그리고 유통의 측면에서 살 펴보았다. 이달 초 출판시장의 장기화된 불황으로 지난 8년간 국내 중소 형 서점 가운데 30%가 폐업했다는 한국출판인회의와 대한출 판문화협회의 보도가 있었다. 서점 폐업의 여파가 잡지라고 하 여 예외는 아니어서 다른 분야의 도서 판매량 감소와 마찬가지 로 전반적인 잡지의 판매량 역시 감소 추세에 있다. 아이패드와 같은 새로운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인해 디지털 매 거진의 형태로 콘텐츠의 유통이 가능해졌지만 그 근원인 프린 트 매거진의 판매 감소는 분명 경계해야 할 신호이다. 아직 태 블릿 PC의 보급률이 디지털 매거진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할 만한 수준에 오르지 못했기도 하거니와 대다수 디지털 매거진 의 독자들이 기존 프린트 매거진에서 이동했거나 과도기적 단 계에서 중복 소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잡지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가 등장했다 하더라도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잡지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은 잡지 라는 매체에 익숙한 기 존의 잡지 독자들이며, 잡지의 판매가 줄고 있다는 것은 기존 독자의 이탈보다 새로운 독자의 유입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 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판매량 감소로 인한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체발행 부수를 줄여 수익성에 집중하는 판매 전 략을 선택하는 잡지사들도 생겨났다. 일반 도서와 달리 월간 또는 주간 단위로 소비되고 짧은 기간 안에 상품으로서의 가치 가 사라지는 잡지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결 정이기도 하지만 발행 부수의 감소는 결국판매 부수의 감소로 되돌아오는 악순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잡지의 위기 신호는 인터넷과 모바일 통신의 급속한 발달에서 도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굳이 서점에 가서 책이나 잡지를 구 입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상에서 손쉽게 접근하고 소비할 수 있 는 읽을 거리가 넘쳐나는 콘텐츠 과잉의 시대이며 콘텐츠의 소 비 사이클 역시 더욱 빨라졌다. 전통적으로 잡지가 전문적으로 다루어 왔던 분야에서 파워 블로거들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 다 강력하고 콘텐츠 소비자들 역시 자신이 원하는 키워드를 입 력하기만 하면 주제에 맞게 선별된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선호한다. 더군다나 스마트폰 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은 월간 내지는 주간으로 생산되는 잡지의 정보 전달 속도와 구매 또는 대여등의 행위가 우선해야 하는 잡지의 접근성에 비교해볼 때 경쟁 불가의 영역에 있는 것이다. 그러 나 잡지가 지닌 가장 기본적인 기능으로 되돌아가 생각해보면 잡지가 아직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주도권을 상실한 것 만은 아 니다. 독서의 기능 이라는 관점에서 잡지를 살펴보면 정보 독자들이 말하는 잡지의 미덕은 특정 주제에 대해 그 분야의 전문가 집단 에 의해 편집(Edit)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에 있다. 의 전달 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는데, 지난해 말 자 사에서 실시한 잡지 독자 대상 Focus Group Interview 결과에 따르면 독자들은 다양한 정보의 습득 경로 중 중요한 대표적 채널로 여전히 잡지를 선택했다. 정보 전달의 기능에 있어 잡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첫 번째로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로서 잡지의 차별성은 잡지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전달하여 독자들에게 첫 번째 Trend Inputter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품목을 한꺼번에 구할 수 있는 창고 라는 어원을 지닌 매거진 이라는 단어가 시사하듯 잡지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잡지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 가운데 그들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그것 을 다른 정보 채널을 통해 폭넓고 깊이 있게 탐색하여 자신의 것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러한 독자의 콘텐 츠 소비 과정과 방식은 콘텐츠 생산자인 잡지 에디터들에게 시 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정보 습득 채널이 다양화되고 각 채널 들이 생산해내는 콘텐츠의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일반 독자들 의 지식 수준 역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잡지 콘텐츠의 전문 성에 대한 기대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독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에디터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 고 있는 것이다. 바로 잡지가 지니는 두 번째 차별성은 이러한 맥락에서 결정된 다. 독자들이 말하는 잡지의 미덕은 특정 주제에 대해 그 분야 의 전문가 집단 에 의해 편집(Edit)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에 있다. 독자들은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을 통해 습득하는 관심 분야의 정보에 대해 탐색의 용이성, 빠 른 업데이트라는 장점에 손을 들어주었으나 해당 분야에 대한 에디터의 관점에 의해 정제된 콘텐츠의 우수성과 전문성의 깊 이에 있어서는 여전히 잡지를 신뢰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패션 잡지가 다루는 가장 중요한 콘텐츠가 매 시즌 패션 하우스들이 선보이는 컬렉션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할 때, 이것은 단순히 여기저기서 수집한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와 사진들을 나열하 는 수준의 블로그가 아니라 인사이더(에디터)에게 제공된 핵심 적인 정보들을 종합하고 분석하여 대중을 선도하는 트렌드를 제안하는 전문가로서의 식견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잡지 콘텐츠의 전문성과 더불어 모바일 통신의 발달 이라는 시대적 흐름은 새로운 채널에서의 유통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콘텐츠를 유통하는 유통업자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네 이버로 대표되는 거대 포털들은 최근 잡지사와의 제휴를 통해 공급받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매거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의 확장으로 콘텐츠 소비량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소 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다양한 분야의 더욱 많은 콘텐츠를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필연적으로 대중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으면서 기존 온라인 콘텐츠와 차별 화되는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잡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잡 지는 온라인으로 인한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독자를 창출할 더 큰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아직 잡지와 온라인의 생태와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행태에 차이가 존재하며 현실과 인식의 간극을 좁혀가는 초기단계이 다. 그러나 콘텐츠의 유통에 있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포털과 손을 잡은 지금이 바로 잡지만이 지닌 고유한 무 기로 잡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의 불씨를 되살릴 영리한 전략 을 펼쳐 보일 때이다. 공오려 두산매거진 마케팅팀<보그 코리아> 브랜드 매니저
독서의 해 KUS Special 13 당신을 만화의 세계로 유혹하고자 들려주는 다소 생소한 만화 추천의 시간 판권 : c최봉수 원현재 / (주)학산문화사 월간 만화잡지를 만들었던 전직 만화기자, 그리고 만화의 디지 털 콘텐츠를 운용/관리하는 디지털 팀의 일원이기 이전에 난 만화를 무척 사랑하는 한 명의 팬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화를 단지 아동의 유희거리, 한가한 사람들의 시간 때우기, 또는 그 런 이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정보전달의 도구 정도로만 취급하 는 오래되고 견고한 편견은 늘 깨고 싶은 벽이었다. 그것은 절 대 만만한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화가 언제나 찬밥 취급 을 받았던 것도 아니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의 폭발적 인 성공을 필두로 찾아온 만화의 황금기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 이다. 만화잡지가 여러 회사에서 앞다투어 나오고, 그 대상층 도 소년, 소녀뿐만 아니라 청소년부터 성인까지로 다양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은 매주 화요일, 또는 1일, 15일에는 서점이 나 동네 문방구로 달려가 새로 나온 만화잡지를 사서 보았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시대는 만화가 청소년 일탈의 원인이라는 이유로 실시된 청소년 보호법과 숱한 박해로 인해 순식간에 끝 나버렸다. 그리고 이것을 딛고 일어나기도 전에 출판계를 덮친 길고 긴 불황. 이것으로 인해 만화는 깊은 침체기를 겪게 되 었고, 이 긴 불황의 터널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난 그 침체기 속에서 만화기자가 되기 위해 입사시험 을 봤고, 지금까지 만화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어째서? 어째서 만화가 좋은 걸까? 적어도 난 만화가 소설, 그림과 영화의 한 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부분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 고 싶다. 만화에는 수많은 문장을 한 장면으로 축약할 수 있는 그림이 있고, 연출을 통해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으며, 장면과 장면이 이어진다. 글과 그림만으로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는 상상을 컷과 컷의 연출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페이지는 무제한. 백 권이 훨씬 넘어도 상관없고, 실제로 그런 작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몇 십 년을 매주 연재한 작품의 무 게는 굉장하다. 작품 속에서 독자들과 몇 십 년을 함께한 캐릭 터들의 힘은 그 독자의 인생과 비례하는 것이다. 물론 위대한 영화 또한 이곳에 일일이 적을 수 없을 만큼 무수히 많다. 하지 만 영화는 필연적으로 상영시간이라는 한계에 부딪힌다. 아무 리 훌륭한 원작을 가지고 있더라도 심한 압축과 잘라내기로 그 힘을 잃었던 영화가 얼마나 많았나. 당연히 예술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분량의 많고 적음으로 우열을 가리는 것은 어불성설이 지만, 내가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우리 는 여러 번 바라지 않았던가. 그래서 난 만화가 좋다. 내가 즐거 워했던 만화를 다른 이와 함께 보고, 함께 즐거워하고 싶다. 그 러기 위해서 내가 이 지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보다 많은 대중들을 만화의 세계로 유혹해서 그들과 함께 즐거운 소 용돌이를 함께 돌리는 일이 아닐까. 독자 한 명이 늘어나고, 두 명이 늘어나고, 그렇게 우리가 모두 모여 웃고 떠들고 춤추며 둥글게 손을 잡고 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 하고 말이다. 그렇지만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난 앞에서 이야기했던 딴딴한 편견을 두르고 사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만한 일반적이 고, 대중적이며, 어느 누구나 다 좋아할 만한 만화를 추천하지 는 못하겠다. 물론 그것들 중의 대부분을 봤고, 어느 정도 재미 를 느끼기는 했지만, 적어도 누군가에게 추천할 작품이라는 건, 내 감성을 깊은 곳에서부터 울리게 만들었던 그런 작품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난 어느 정도 마이너한 감성을 가진 사람 임을 조금쯤 인정한다. 그래서 난 이 소중한 지면을 빌어서, 내 가 할 수 있는 최고로 효과적인 방법(마니악한 취향에 팍! 꽂히 는 일부 비슷한 취향의 잠재적 독자들을 끌어들이는)을 시험해 볼 예정이다. 앞에서 예를 들었듯이,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드래곤볼>, <슬램덩크>를 필두로 수년 전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원피스>, <나루토>는 잠시, 저쪽 옆으로 공손히 모셔두고서. 지금 여기에서는 일부 만화 팬들 사 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아는 사람만 아는, 하지만 그 만큼 독창적인 색과 향을 가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 고자 한다. 그리고 이 각양각색의 만화들 중 당신의 취향에 맞 을 것 같은 작품이 있다면, 꼭 구해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리 고 만화의 소용돌이를 나와 함께 힘차게 돌려주었으면 한다. 당 신의 삶이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게 느껴진다면, 이 넓고 깊은 만화라는 바다가, 당신을 최소한 몇 년쯤은 아주 촉촉하고 포근 하게 안고 적막하기만 했던 삶을 기분 좋게 흔들어줄 것이다. 진격의 거인 1~7 / Isayama Hajime / 학산문화사 아, 이 작품을 추천 리스트에 넣는 건 말도 안 돼! 너무 대작 이잖아! 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넣었다. 일본에서 2011년 이 만화가 대단하다! 1위로 선정된 작품. 인간을 잡아먹는, 생존을 위해 무언가를 섭취할 필요가 없음에도 인간이 보이면 입안에 넣고 씹어 삼키는 거인에 대항 하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렸다. 거인이라는 압도적인 공포의 존 재와 그들을 상대하는 인간에 대한 꼼꼼한 설정 덕분에 작품 속 인간들의 절망과 공포를 우리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빈란드 사가 1~11 / Makoto Yukimura / 학산문화사 중세의 바이킹이라는 전혀 관심 없는 소재, 게다가 처음 이 책 을 펼친 것은 6권의 중간부터였다. 하지만 그대로 끝까지 단숨 에 읽어버렸다. 정교하고 효과적인 연출, 투박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치밀한 심리 묘사. 만화기자로 일할 때는 신인 작가 들에게 교과서처럼 보라고 추천했던 작품이다. 컷을 크게 쓰지 않더라도 좋은 연출을 한다면 독자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작인 <프라테네스>와 함께 계속 좋은 작품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금까지 만화 쪽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 작품을 아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건슬링거 걸 1~14 / Aida Yu / 대원CI 일가족 여섯 명이 전부 살해당하고 그 시체 옆에서 밤새도록 폭 행당한 충격으로 자살을 원하는 소녀, 심각한 CFS증후군으로 태어나서 한 번도 움직일 수 없었던, 부모에게도 버림 받은 소 녀, 스너프 필름의 피해자로 살해당하기 직전 구해진 소녀. 이탈 리아의 사회복지기관(을 빙자한 대테러 부대)에서는 심각한 트 라우마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 소녀들을 모아, 약물로 기억 을 삭제하고 전신을 인공근육으로 강화해 국가의 비공식 군대 를 조직한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이 소녀들의 안타까운 사투 가 펼쳐진다. 끔찍한 기억을 애써 약물로 억누르고, 자신과 그리 고 테러집단과 싸운다는 독특한 소재가 특징인 작품이다. 프랑켄프랑 1~6 / Kigitsu Katsuhisa / 시공사 에로틱한 표지에 어울리게(?) 본문은 옷뿐만 아니라, 살갗까지 벗겨낸 캐릭터들로 가득하다. 고어치유 만화라는 상상을 초월 하는 장르를 표방하고 나온 작품으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의 사인 프랑이라는 소녀(?)가 그녀의 의술에 기대는 의뢰인들의 소원을 기상천외한 방식의 수술로 이루어낸다는 내용이다. 자 신 있게 올해 최고의 이슈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악의 없는, 순수한 선의로 수술을 집도하지만, 그 결과는 상식을 뛰어넘는 다(영원히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커플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둘을 한 몸으로 접합시킨다든가 ). 선과 악과 기존의 사고방 식을 뛰어넘은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고 독특 한 작품이다. 물론 그 그로테스크한 묘사를 견딜 수 있는 사람 들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스페이스 차이나드레스 1~4 / 최봉수 원현재 / 학산문화사 사실 이 지면에서 한국만화가 재기하기 위해서 나아갈 길에 대 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 대안으로 이 작품을 예로 들고 싶었다. 블로그와 만화 커뮤니티에 올라오던 웹툰을 원작으로 월간 만화잡지 <찬스>에 연재된 작품. 그리고 그것을 컬러링 하여 지금은 네이버 화요 웹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만화기자 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완성도가 높은 잡지 연재 작품을 컬 러링 후 웹툰으로 서비스하여 홍보한다는 웹카툰의 시초격인 작품. 한국 출판만화가 나아갈 길 중 하나를 보여주는 작품이 다. 수많은 패러디와 개그 코드, 허를 찌르는 연출이 끝없이 이 어진다. 여기서 선정한 만화들 중에서 가장 폭넓은 독자가 좋 아할 만한 작품이다. 물론 깨알 같이 들어가 있는 패러디들을 아는 만큼 웃음의 강도도 더 커지기에, 유행하는 서브컬쳐에 빠삭한 사람들에게 더욱 추천한다. 김현우 학산문화사 디지털 사업팀, 전직 월간 매거진 <찬스> 만화기자
독서의 해 KUS Special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Magazine Vol.19 Fall 2012 2012년 독서의 해를 맞아 KUSZINE 가을호는 독서와 어울리는 스페셜 기획을 마련했다. 방학기간동안 교수님들께 부탁해 내 인생의 책 한 권 을 추천받았다. 교수님 인생의 등대가 되었던 이 책들은 우리에게 도 인생의 등대가 되어줄지 모른다. 어떤 책을 읽을까하고 고민하고 있었다면 아래 추천 책 리스트를 살펴보자. 교수님 추천도서 내 인생의 책 한권 도덕경 - 이혜원(미디어문예창작) 노자의 도덕경. 삶의 지향점에 대해 고민이 많던 대학시절, 이 책은 내게 지혜의 빛을 던져주었다. 경쟁적인 현실과 달리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자연의 이치는 사람이 돌아가야 할 본성 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 자연의 본질과 이상적인 사회와 정치 의 양상을 제시하는 이 책은 사회가 복잡 다변할수록 더 절실 해지는 구심력과 균형감각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르 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한 권이 아니라 네 권 짜리로 번역되어 있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통독해낸다면 문 학과 예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오래도록 자양분이 될 만한 좋 은 책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문학과 예술을 시대별로 살펴보니 시대정신이라 할 만한 뚜렷한 공통점이 드러난다. 시 대를 읽는 거시적인 안목을 얻을 수 있다. 신비한 생물 창조섭리 - 마재형(식품생명공학) 조정일, 손기철, 성인화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신비한 생물 창 조섭리. 이 책은 막연한 기대로 시작했던 석사과정 첫 학기의 끝 무렵, 인생의 멘토이자 한편으로는 모교의 선배이셨던 선친 께서 과학자로서의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식에게 길잡 이로서 주신 마지막 선물로 특히 책의 마지막 장인 미생물의 창조섭리 는 본교 의학과의 성인화 교수님께서 집필하셨는데 유려한 필체로 인해 전공교재와는 달리 교양서적을 읽듯이 편 안하게 미생물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고, 과학자로서 전공에 대한 폭넓은 창의적 사고를 갖는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 다. 지금은 초등학생인 아들이 읽고 있으니 3대째 읽는 가족 서적이 되었다. 성경 - 조무성(공공행정학부) 성경(Bible). 1971년 10월 15일 위수령 사태를 겪으며 인생을 방황한 이후로 성경은 매일 매일의 나의 삶에 등불이 되고 내 인생에 빛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태는 당시 박정희 독재 정권하에서 학생들이 교련반대 데모를 진압하기 위해 위수령 이 발동되어 고려대에 군인들이 난입하여 학생들을 잡아가서 군대에 강제 입영시킨 사건이다, 그 때 나는 도서관에 있다가 난입한 군인들을 피해 문리대 시계탑 건물 3층 안에 갇혀 있었 고 군인들이 건물 안으로 쏘는 가스에 질식해서 죽을 뻔 했고 3개월 동안 자지도 먹지도 못하는 후유증에 시달렸으며 강제 입영과 관련하여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삶의 방향을 잡 기가 어려웠다. 성경은 이러한 몸과 마음의 고통을 극복해가는 나침반이 되었다. 성경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며 6500 개 언어 중 2000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계속 다른 언어 로 번역되고 있다. 이러한 베스트셀러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 다. 그러므로 성경은 신앙의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읽어야 할 가치가 있는 인생의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KUS Special 15 지와 사랑 / 조은성(생명정보공학)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한권의 책을 꼽으라면 헤르만 헤세의 지와 사랑 을 들겠다. 고1 때 헤세의 데미안 을 접하고 충격 을 받았는데 고2 들어서 지와 사랑 을 손에 들고는 48시간 동 안 잠도 안자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었다. 그만큼 흥미 진진했다. 내용 중 나르치스와 우정을 나누는 골트문트가 세상 을 유랑하다 돌아오는 과정에 동화되어 대학 때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다. 결국 서울대 1학년을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 고 22년 후 귀국하여 본교에 부임하게 되었다. 추천도서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전공분야에 상관없이 독자에게 이 우주 가 얼마나 광활하며 그런 우주속에서 하찮은 일들에 신경쓰지 않고 더 큰 꿈을 꾸게끔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는 이 책의 부분적인 영향으로 대학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 게 됐다. 물론 이후 일자리 걱정 때문에 다른 분야의 물리학을 공부하고 지금에 이르렀지만... 퀴리부인 - 이관우(물리학과) 에브퀴리의 저 퀴리부인. 노벨상을 2번이나 수상한 천재였 지만, 피나는 노력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삶이 많은 이공학도 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물리학자의 꿈을 품던 중고등 시절 힘들 때마다 꺼내보면 힘이 되곤 했다. 그 이후 물리학도 의 길을 걸으면서도 종종 다시 읽어보곤 했다.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도 추천한다. 조선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 던 실학자들의 삶을 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혁신적인 사고를 갖 게 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게 됨. 석사학위 취득 후에 사회생활 을 하며 현실에 안주해 가던 시절, 모든 경제적 유혹을 떨치고 유학을 결심하게 만든 책이다. 손자병법 - 이국헌(경영학부) 손자병법. 도서관에 책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고 중국어 원서 를 구할 수 있다면 한자공부도 하고 손자병법도 읽고 일석이조 일 것이다. 영어원서로 읽어보면 분명히 또 다른 즐거움을 발 견할 수 있다. IT시대에 사는 우리는 자신이 가장 많은 양질의 정보를 가지고 활용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상대 방도 모르고 자기 자신도 모르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사회생활 에서 성공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생활의 지혜와 함께 영어공부 를 함께 하기 좋은 책으로 생각하여 추천한다. 영어 원서 손자 병법을 읽고 너무 많은 감동을 받아 일독을 추천한다. 유림외사 - 김효민(중국학부) 내 인생의 책이란 타이틀이 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내 인생 에서 비중 있는 책을 하나 들자면 유림외사 를 꼽을 수 있다. 중국 청대 문인 오경재가 쓴 장편소설로 중국 최고의 풍자소설 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부패한 과거제도 하의 지식인 사회 문 제를 적나라하게 풍자한 소설인데, 겉으로 드러나는 재미보다 는 함의가 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석사과정 때부터 마치 운명인 듯 그저 좋아서 탐독하기 시작했는데, 석사학위논문의 테마가 된 것은 물론이고 거의 20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나의 주요 연구대상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니, 나에게 학문 의 길을 열어주고 줄곧 함께해 준 동반자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식인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이다 보니 파고들수록 내 자신에게 메스를 대는 듯 한 부담감을 갖게 하 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저에게는 좋은 연구대상이자 반성의 거울과 같은 책인 셈. 중국 명청시대 사회상을 생생하 게 엿보기에도 좋은 작품인 데다 국내에도 여러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어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김종성(인문대학 교양교직)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은 낯설게하기 (defamiliarization) 기법을 극대화 하여 1970년대 폭력적 현실과 모멸의 시대를 그려냈다. 사실주의적 소재를 반사실주의적 수 법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은 서술 기법의 문학사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문체, 시점, 묘사, 시 제, 표현 등에서 서술기법을 능란하게 구사하고 있어 내가 문 학수업 을 할 때 많은 깨달음을 준 작품이다. 또 다른 추천도서 는 백석문학전집 이다.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자 독자들이 좋아하는 시인으로 반복해서 추천되고 있는 백석은 한국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시인이지만 월북문인으로 분류돼 남한에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었다. 백석의 시, 소설, 수필, 번역에 걸친 백석의 전작품을 묶어 백석의 문학 세계를 총체적 으로 들려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질마재 신화 - 양금섭(인문대 교양교직) 서정주, 질마재 신화. 한국 현대시가 한국어 언어공동체의 보 편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전통적 인 농경 마을의 삽화들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정서적 원형 (archetype)을 만날 수 있다. 독창적인 소재, 익살, 언어표현 등 의 요소가 여타의 시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재미를 맛보게 한 다. 한 권 더 추천한다면 홍명희, 임꺽정[ 巨 ] 을 꼽는다. 해 방 이전까지 우리 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소설문학의 금자탑이 며, 장편 역사소설의 전범이다. 조선 시대 우리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탁월한 상상력과 정밀한 사실성으로 재현하였다. 전통 적인 전통과 풍속을 재발견할 수 있고, 잊혀져가는 풍부한 고 유어들을 만날 수 있다. 도덕경 - 김상봉(공공행정학부) 노자의 도덕경. 옛 고전이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 인 그리고 인간사회나 조직사회에서도 너무나 절실하게 생활 의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무수한 경쟁과 치열 하고 이기적인 인간관계속에서 우리 인간의 근본적인 인생지 침서이자 철학서임이 분명하다. 또한 현대조직 생활속에서의 우리인간의 삶의 자세와 조직의 리더가 갖추어야할 덕목까지 도 제시하고 있다. 본 서는 한번 읽고 느끼고 끝나는 것이 아니 라 두고두고 우리가 명심해야할 바이블과 경전과 같은 책. 안창호 평전 - 민문홍 교수(사회학과) 안병욱 외(지음), 안창호 평전. 내 평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한국의 지도자겸 사상가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다. 나는 1971년 서울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선배님들과 친구들의 도움 으로 처음으로 흥사단과 도산 안창호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또 그것을 계기로 숭실대학의 안병욱 교수님으로부터 1달에 한번 정도 도산의 사상에 대해 특강을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 를 가졌다. 이때 안병욱 교수님이 소개하신 도상 안창호의 생 애와 사상은, 그 이후 저에게 평생의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셨 다. 이때 배운 안창호 선생님 사상 덕분에, 가난과 열등감에 찌 든 한국사회를 반듯한 선진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의식 을 가지고 청년시절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아마도 내가 평생 사회학 이론과 사회사상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이때 안 병욱 교수님께서 저희들에게 보여준 헌신적인 배려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저명한 대학교수님이 아무런 보상도 없이 미 래의 꿈나무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특강을 해주시고, 긴 토 론을 위해 우리와 주말을 함께 해주신 것은 평생 간직할 소중 한 체험이었고, 나의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되었다. 지식의 대통합: 통섭 - 김환규(신소재화학) 추천하고 싶은 책은 지식의 대통합: 통섭, 21세기 학문은 크 게 자연과학과 창조적 예술을 기본으로 하는 인문학으로 양분 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제 진정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일관된 이론의 실로 꿰는 범학문적 접근해야 하는 시대를, 결국 과학 에도 상상력이 더해져야만 하는 시대를 예견한 책이다. 온고지 신에서 더 나아가 온고창신( 故 )하는 마음으로 모방과학 에서 창조과학을 도출해 되어 국가 위상을 강화하고 국가과학 발전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거대 먹거리 창출과 창의적, 도전 적인 통섭형 후학 인재 양성 목적으로 본 연구실명을 스마 트 통섭 신물질 연구실 로 명하하였으며, 이러한 기치 하에서 현재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싯다르타 / 지와 사랑 - 강태근(인문대학 교양교직) 이 가을에 권장하고 싶은 작가와 책은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 세의 싯다르타 와 지와 사랑. 싯다르타 는 대학 시절, 선 배로부터 추천을 받고 삶의 실상에 대해서 마음의 눈을 뜬 책 이고, 지와 사랑 는 인간의 정신적인 측면과 육체적인 측면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합일시키며,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를 제시해 주는 책이다. 성과 속 - 박철(경영학부) 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은 성경(Bible)이지만,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을 확장시킨 책 한 권은 멀치아 엘리아데의 성( )과 속( ) 이라는 책이다. 루마니아가 낳은 세계적인 사상가인 엘 리아데는 그의 대표작인 이 책을 통해, 삶과 우주의 본질을 진 지하게 논하고 있다. 인간은 거룩한 영역과 세속적 영역에서 존재하며 이 성과 속의 구조를 이해할 때, 이 사회의 구조와 인 간본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책은 내가 종교 에 회의를 품고 보았다가, 오히려 인간은 호모 렐리기우스(종 교적 인간)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종교의 영역 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인간의 모든 영역을 이해 하는데 도움을 주는 인문학의 명저다. 역사가 새겨진 우리말 이야기 - 안병섭(인문대 교양교직) 대학 생활이나 인생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책들은 아마 다른 교수님들께서 소개해 주시리라 생각해 다른 책을 소개할까 한 다. 역사가 새겨진 우리말 이야기 는 국어학의 대중화에 앞장 선 네 분의 저자가 우리 역사 곳곳에 새겨진 우리말의 흔적들 을 찾아 소개한 책이다. 요즘 교정을 걷다 보면 우리 학생들이 우리말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모르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 면 우리말의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 다. 모든 것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우리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말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회학적 상상력 - 김윤태 (사회학과 교수) 찰스 라이트 밀즈(Charles Wright Mills), 사회학적 상상력 을 추천한다. 사회란 무엇인가 고민하던 대학 1학년 시절에 가장 도움이 된 책. 이 책은 빈곤이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 제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나아가 사회과학의 방법론으로 현실 과 동떨어진 거대이론과 통계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추상적 경험주의를 비판한다. 진정으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파악하 는 사회학자의 임무를 제시한다. 지금도 사회학의 고전으로 읽 을 만하다.
글로벌 KUS Global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Magazine Vol.19 Fall 2012 KUS Global Global 01 세계의 대학과 문화를 만나는 International Day! 지난 9월 4일 본교 농심국제관 홀에서 국제교류교육원이 주최한 International Day 가 열렸다.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 된 이 행사는 해외 교환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학교를 소개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설명하며 서로 간의 거리를 좁히는 기회가 되었다. 행사 참여에 앞서 해외 교환학생들과 ITS 프로그램 참여 학우들은 함께 행사 준비를 했다. 각 지역의 문화와 학교들을 소개하기 위 한 안내책자와 부스, 장식품과 음식을 마련하는 준비과정을 통해 서로가 가지고 있던 벽을 허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해외 교환학생들은 학교마나 부스를 마련해 음악과 그림, 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를 이용하여 본인들의 학교를 소개했다. International Day 행사에 참여한 학우들은 해외 교환학생들이 준비한 과자를 시식하며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해외 학교 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교환학생에 관심이 있는 본교 학우들은 직접 추천을 받고 설명을 들으며 미리 그 학교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해외 교환학생 Susannah(미국 텍사스)는 한국 학생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고 우 리들의 학교를 소개 할 수 있어서 즐겁다 고 말했다. 이어서 이재영 학우(바이오시스템공학부 12)는 이 행사를 통해 ITS 프로그램 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고 해외 교환학생들과 만나서 서로의 문화에 대해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 말했다. International Day 행사는 해외 교환학생들이 본교 학우들에게 본인들의 학교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설명을 해주고 본교 학우들과 해외 교환학생들이 서로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본교 학생홍보대사 홍랑은 지난 9월 24일 중앙광장 및 농심국제관 국제회의실에서 글로벌 에티켓 행사를 주최했다. 이번 행사 는 글로벌한 교육뿐만이 아닌 존중과 배려의 마음가짐을 지닌 고대인이 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주최측은 외국에 여행갔을 때 모르면 실례 될 수 있는 세계각국의 에티켓을 알리기 위해 오전 11시에서 오후 6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본 행사 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OX 퀴즈 형태로 구성한 퀴즈쇼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작한 글로벌 에티켓 판넬을 전시해 다양한 에티켓 정보를 제공했고, 즉석 사진 촬영 이벤트로 학생들의 참여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냈다. 특히 4시부터 6시까지 마련된 세미 나에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에티켓 교육 이라는 주제로 이성화 강사의 강연이 있었다. 이 세미나를 통해 세계적인 배려의 힘을 배운 학우들의 호응에 힘입어 행사는 성공리에 끝났다. Global 02 글로벌 에티켓, 세계를 향한 배려의 힘 이번 강연을 준비한 이성화(국제매너아카데미 이문화경영전략소) 강사는 본교 외에도 다수의 기업과 학교에서 다양한 글로벌 에 티켓을 활발히 강연하고 있다. 본교의 행사에서는 매너와 에티켓의 차이, 해외 출장 에티켓, 직장 매너 등으로 강의를 구성해 글로 벌 인재를 꿈꾸는 많은 재학생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었다.
글로벌 KUS Global 17 본교 사회봉사단에서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Wanna be E.T.(English Teacher) 를 시행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사회 봉사단은 세종특별자치시 내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치원 여자 중학교와 조치원 중학교에서 2시간씩 외국인과 영어 수업을 하 고 있다. 이번 봉사는 지역사회의 학생들에게 외국인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또한 고려대학교 학생들 및 외국인 교환학생들은 지 식봉사를 통해 가르침의 참 의미, 지식 공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번 봉사에서는 본교 학우들과 같은 기숙사를 쓰며 글로벌 리더십을 개발하는 ITS(International Town at Sejong)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해외교환학생 학생들의 협력 하에 계획되었다. 많은 ITS학생들이 참가하여 보람차게 수업을 준비했고, 첫 수업에서는 학생들 의 영어 이름을 만들고 게임을 통한 학습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냈다. 이후 수업에서는 영화 시청으로 배우는 회화 수업과 단 어 퀴즈 등 다양한 수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 봉사에 참가 중인 안지원(사회학과 10학번) 사회 봉사단 학우는 ITS참가 학생 들과 함께 협력하는 것에 많은 의의를 두고 있어요. 또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활동 중이죠. 아직 초석을 다지는 단계이지만 해외교환학생들의 참가를 장려해 장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어요. 고전 했다. 본교 사회봉사단은 다음달 5기 단원을 모집할 계획 중에 있으며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의 위상을 높이는 아름다운 봉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Global 03 특별한 선생님이 함께 하는 Wanna be E.T. Global 04 2012년 정기 고연전이 열리는 경기장에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ITS(International Town in Sejong)프 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아온 것. 서툰 한국말이지만 열정적으로 응원가를 따라 부르고 붉은 물 결 속에서 함께 응원문화와 분위기를 즐겼다. 정기 고연전은 9월 14일, 15일에 걸쳐 총 5종목의 경기가 치러졌으며 많은 학우들의 응원에 힘입어 3대 2로 승리, 2012년도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ITS와 함께 외친 고대의 붉은 함성 Global 05 한인 청소년, 가슴에 한국을 품다 본교는 지난 7월 17일부터 27일까지 10박 11일간의 일정으로 제 13회 재미동포 청소년 모국연수 행사를 가졌다. 고려대학교와 뿌 리교육재단, 동아일보가 후원한 본 행사는 한인 청소년들이 참석하였으며, 이들은 모국의 문화 산업 현장을 돌아보며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험하였고,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가슴 깊이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최지윤(플로리다, 15) 양은 이번 모국연수를 통해 집에서 배웠던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외에 좀 더 모국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참가하게 되어 기뻐요. 라며 환하게 웃었고, 이지훈(뉴욕, 15) 군은 한국이 이만큼 아름다울 줄 몰랐어요. 한 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기회만 된다면 다시 한번더오고싶네요. 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의 뿌리를 찾고 모국에 대한 애 정을 가슴에 품은 한인 청소년들은 퇴소를 며칠 앞두고 부쩍 성장한 자신을 발견했다. 박지인(뉴욕, 15) 양은 모국연수라는 기회 로 한국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 는 다른 사람들과 좀 더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며 미소 지었다. 김문석 고려대 세종부총장은 모국연수에 참석한 학생 모두가 한국의 혼을 가지고 전 세계 어디에서도 당당히 한국인임을 자랑 스럽게 여기는 글로벌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다각 적인 노력의 과정이 바로 청소년 모국연수 행사입니다. 본교의 이념과 민족정신 계승을 위한 청소년 모국연수 행사는 그 뜻을 함 께합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이름이 세계무대에서 더욱 찬란히 빛나도록 하는 것. 우리 모두의 사명입니다. 라고 밝혔다. 10박 11일 동안 모국연수 참가자들은 병영체험을 비롯해 철원 평화 전망대, 2012 여수세계박람회, 전주한옥마을, 천안 독립기 념관, 경주 불국사, 포스코 등을 견학했으며, 7월 27일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백주년 기념관을 둘러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 정을 마쳤다.
글로벌 KUS Global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Magazine Vol.19 Fall 2012 International Town at Sejong ITS 프로그램 참가자 후기 글로벌 레지던스 캠퍼스(Global Residence Campus)의 구축을 목표로 국제교류교육원에서 주관하는 ITS(International Town at Sejong, 이하 ITS)프로그램은 미국 교환학생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서 필요한 자세와 안목을 배울 수 있는 생활 학습형 프로그램이다. 지난 ITS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길문정(미디어문 예창작학과 07)학우와 최성헌(경영학부 08)학우, 박선영(독일문화정보학과 11)학우를 만나보았다. ITS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길문정: 직접 그들의 문화권에 들어가지 않고도 외국의 문 화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최성헌: 맞아요. 기숙사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평소 한국인 말고 제 또래의 외국인이 어 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박선영: 그러니까 호기심이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또 그들의 문화는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외국인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하나쯤 은있을것같다. 길문정: 어메이징 레이스(amazing race)게임에 참가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미션을 받고 정해진 시간 내에 가장 많은 미션을 성공한 팀이 우승을 하는 게임이었는데, 어색해 하던 외국인 친구들과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연스 럽게 친해졌죠. 그리고 게임이 끝난 뒤에 미션으로 찍은 사 진을 함께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최성헌: 저는 ITS프로그램 참가 당시에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별로 기대는 안 했어요. 그런데 룸메이트가 직접 케이크를 사서 준 거예요. 한국 가게에 가서 케이크를 사온 거죠(웃음). 축하카드도 받았는데 한글로 적혀있었어요. 서 툴고 삐뚤삐뚤하지만 그 정성이 감동이었죠. 박선영: 저는 밀양이 집인데, 외국인 친구가 비자를 연장해 서 저희 집에 초대하게 되었어요. 가족들 소개도 해주고 함 께 밀양 관광도 다녔는데 무척 재밌었어요. 문화적인 차이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최성헌: 사고방식이 확실히 달라요. 술자리가 있으면 한국 인은 다 같이 가서 다 같이 즐겁게 놀고 그러는데 미국인들 은 자기가 가고 싶으면 가고, 갈 때도 그냥 가더라고요(웃음). 박선영: 아, 그리고 미국인들은 자기가 마신 술값만 내요. 안주를 시켜도 자기가 안 먹으면 안 내는 거고요. 또 성적 인 부분에서 무척 개방적이라 심하다 싶을 정도의 농담도 하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들에겐 우리가 흔히 유 머라고 부르는 수준이거든요(웃음). 길문정: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한국인은 조직속의 구성 원을 강조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강하지만 미국인은 조직보다 개인을 강조하는 자유로운 성향이거든요. 친하게 지내던 외국인 학생들과의 추억 중에 특별하다고 생각 되는 것이 있나. 길문정: 시험기간엔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기가 힘들어요. 그래 서 토론이라는 명목 하에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기로 했죠. 주 제는 외국학생이 한국에 대해 궁금한 점으로, 간단한 대화가 아닌 보다 깊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공부가 됐던 것 같아요. 최성현: 그리고 다 같이 논산으로 여행을 갔었어요. 첫 여행이 라 많이 어색했는데 그러면서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였 던 것 같아요. 그런데 외국 친구들이 고기 굽고, 썰고, 준비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 거예요. 설거지해도 가만히 있어서 Hey, come on! 같이 하자고 말하니까 같이 하긴 하더라고요(웃음). 그들에게 무엇으로 한국을 알려주고 싶었나. 최성헌: 김장이요. 어떻게 보면 김치라는 게 우리나라의 역사 와 풍습을 담고 있잖아요. 그걸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외국인 들이 이해를 할 수 있게끔 제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박선영: 아무래도 한국어죠. 룸메이트 2명이 한국인이고 1명 이 외국인이면 어쩔 수 없이 한국어를 많이 써요. 그런데 한국 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 친구는 대화에 잘 끼지 못하니까 불쾌 할 수도 있거든요. 어휘실력이 상당히 늘었을 것 같다. 길문정: 눈에 띄게 영어실력이 향상되지는 않았어요. 사실 외 국인들과 부딪칠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것뿐이지 체계적인 영 어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영어를 하는 데 있어 서 흔히들 말하는 영어울렁증은 사라졌어요. 외국인들과 자연 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됐죠. 최성헌: 맞아요, 영어울렁증! 저도 외국인이 있으면 피하고 말 못하고 그랬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두려움을 없애는 거죠. 솔 직히 다 못하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영어실력은 용기인 것 같아요. 두려움을 없애는 것, 그러니까 많이 몰라도 어쨌든 말 은 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언어적인 것 말고도 소통의 길은 많 아요. 외국인 친구들은 대화를 나눌 때 표정이 풍부해요. 예를 들어 눈썹 위에 찡긋하는 표정 같은 거. 박선영: 저는 이번이 세 번째 참가이다 보니 어휘적인 것보다 그 들의 사고방식을 많이 배우게 됐어요. 외국인 친구들은 에너지 가 넘쳐요. 넘치다 못해 발산하죠(웃음). 그런데 그 에너지가 저 에게도 전염되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사고도 많이 하게 됐고요. ITS 프로그램을 계기로 무엇을 가장 해보고 싶나. 최성헌: 영어를 능숙하게 잘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굳이 어 학연수를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스펙 위주의 보여주기 식이 아닌, 본인이 느끼는 게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길문정: 저도 영어를 잘하고 싶어요. 이전에는 단순히 영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짧은 시간 동안 바짝 공부를 했었는 데 앞으로는 계속 영어를 하고 싶어요. 박선영: 저는 평소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친한 외국인 친구가 콜로라도 UNC에 있어서 거기로 교환학생을 가려고 해요. 다른 사람들에게 ITS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길문정: 한 학기 동안 미국에서 우리 학교에 온 교환학생들 과 기숙사 생활을 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 하며 그 나 라의 문화와 영어를 배우는 취지의 ITS(International Town at Sejong) 프로그램입니다! 최성헌: 자신이 뭘 얻으려 하기 보다 더 주자고 한다면 그 만큼 더 많이 얻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박선영: 대학생활에서 한 번쯤은 경험해봐야 할 프로그램 이죠.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어 떤 사람을 만나던 간에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하 고, 그 사람을 다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니까요. 그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한 우리 의 편견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차이를 차별로 만들지 않고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가는 것, 이처럼 ITS프로그램은 단순히 영어실력만 향상시켜주는 것이 아 니라 외국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글로 벌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준다.
글로벌 KUS Global 19 꿈을 향한 나의 도전기 공모전 당선작 사회학과 임동준의 글 인도, 나를 흔들다 홍보전략팀에서는 6월 11일부터 9월 3일까지 꿈을향한나의도전 이라는 주제를 내건 수기 공모전을 진행하였다. 약 3달 동안 재 학생들이 쓴 꿈을 향한 도전의 이야기들이 공모전에 접수되었다. 심사를 위해서 그들의 글을 읽어 내려가자 왠지 그들과 함께 이국 적인 거리 한복판에 나란히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행복한 심사가 끝이 나고 접수된 30편의 글들 중에 한편의 글이 채택되었다. 당선된 글의 제목은 임동준(사회학과 11) 학우의 인도, 나를 흔들다 이다. 임동준 학우의 글은 읽는 이들의 마음 한구 석을 따뜻하게 보듬는 아름다운 글이었다. 개인의 경험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봉사의 여행이었으며, 그 여행을 통해 그는 자신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간 듯 보였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 병 초기 증세다. - A. 아이슈타인 이 한마디는 지금도 나의 꿈과 미래를 위해 현재를 채찍질 해주는 명언이다. 내 꿈은 의생학 디자이너이다. 의생학( )이란 이 화여대의 최재천 교수가 말하는 학문으로 헤아릴 의( )를 사용하 여 자연물이 오랜 시간동안 이미 고안해놓은 구조, 기능, 섭리 등 을 우리들 인간의 삶에 적용, 응용하려는 학문이다. 자연물에 있 는 수많은 해답들을 과학기술로 재현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 니라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이너의 관점 에서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이다. 나는 이번 여름방학에 디자인으로 유명한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인도에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공부로 인도 를 간다는 말에 주변사람들은 인도를 왜 가는지에 대해 많은 질 문을 해왔다. 그러나 난 인도의 매력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인도 행을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 스로에 대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될 것이라는 알 수 없는 확신이 있었고, 다행히 그 확신은 내게 좋은 교훈을 주었다. 방학동안 여행준비를 한 뒤 티켓을 들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배낭여행이고, 각종 치안 및 위생들이 불안한 인도가 여행지였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마음에 기대 반, 두려움 반을 가득 안고 20여시간만엔 인도에 도착했 다. 공항에서 밤을 샌 뒤 공항버스를 타고 도착한 인도의 수도 인 델리에 있는 여행자 거리인 빠하르간지는 진정한 카오스의 공간이었다. 넓지 않은 일자형 골목들에는 소똥, 개똥을 비롯 한 각종 쓰레기들이 나뒹굴었고 그 위로는 사람, 소, 개, 자전 거, 오토릭샤 등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호객꾼들을 물리치고 어렵사리 숙소를 잡은 뒤 인도 식당에 가서 시금치 커리를 시 켰다. 음식을 주문받고 나서야 시금치를 사러 나가던 인도인 주방장의 모습에 주문을 하면 그 때 재료를 사러나간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느꼈다. 식사를 마치고 처음가본 곳은 우리나 라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대학을 가진 델리대학교였다. 델리대 학교는 79개의 대학이 연합된 연방대학의 개념으로 우리나라 에는 없는 개념의 대학이다. 그곳 도서관에서 애나를 만났다. 그녀는 초등학교선생님인데 자원봉사자로 인도를 왔다고 했다. 우리는 인도에 대한 이야기 를 하다가 우리들 스스로의 꿈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 녀는 선생님으로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에 열정을 쏟아부어 교 육계 쪽에서 큰 성장을 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가난한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가난과 주변의 빈곤한 환경 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하는 것과 새 로운 기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리고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희망, 그리고 내 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자각할 기회를 주는 것 이 중요하며 자신이 그러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던 애나의 눈빛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사실 내가 인도에 여행을 온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지금 지인 과 함께 만들고 있는 DOD BOOk 프로젝트 때문이기도 하다. Drawing Our Dreams(DOD)라는 것은 인도와 네팔 등의 아시 아의 교육적으로 낙후된 지역들을 여행한 뒤 그곳의 아이들에 게 미술교재를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디 자인을 전공한 학생들이 참여하여 어린이 자기계발서처럼 아 이들이 자신의 미래와 직업을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컨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이번 인도여행을 통해 많은 어린아이들을 만나 보고 이 책을 만들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려는 목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에서 애나처럼 자원봉사로 인도와 같은 나라들을 다니는 외국인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어 서 내게는 값진 기회가 되었다. 이번 인도여행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 중 하나가, 인생에 있어 서 누군가가 내주는 숙제만 수동적으로 해나가는 사람과, 직접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문제와 숙제를 만들어나가는 사람의 인생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이다. 여행 중에 한국인이든, 외국 인이든 대학생과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 가 있었다. 여행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을 따라서 새로운 선택과 결정들을 하고 자신들의 삶에 서 다양한 도전들을 해나가며 살고 있었다. 이들을 보면서 나는 내 삶에 있어서 누군가가 내주는 혹은 사회가 내주는 스펙과 같 은 숙제를 하며 수동적으로 살 것이 아니라 내 꿈, 상처도 나고 넘어질 수도 있겠지만 해야 하는 나만의 길을 가기위해 열정과 노력을 쏟아야 할 때가 바로 나의 20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는 인도의 북쪽 지역인 레 라는 도시를 여행하게 되었 는데 이곳에서 1시간 정도 걸어가면 있는 샨티 스투파라는 일 본불교 종파사원에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나카무라라는 일 본 스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절 안에서 고산지대에서의 발걸음 으로 인해 턱까지 올라온 숨을 가다듬으며 조용히 앉아있는데 스님이 한국인이냐고 하시며 웃으시면서 내게 커피를 대접해 주셨다. 스님과 함께 인도라는 나라, 그리고 한국의 절이나 경 주에 대한 이야기와 한일 관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 다. 그분이 하신 여러 말씀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인도인들에 대한 말이었는데, 인도의 바라나시라는 도시에 가 면 여행자들은 너무 더러워 발가락조차 담그기 싫어하지만 인 도인들은 목욕을 하고 심지어 마시기도 하는 겐지스강이 있다. 스님은 그곳에서 그 사람들은 화학적으로는 즉 물리적으로는 더럽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순수하고 깨끗한 것이라며 나 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었다. 나는 으레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하는 수많은 학생들처럼 나 또 한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 다. 하지만 인도라는 나라 단 한군데만을 여행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난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꿈꾸면서도 작은 우물 속에 있었던 학생 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꿈꾸고 나름 더 넓은 세상과 사회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많은 책들을 읽으려 노력하고, 캠퍼스 안 보다는 밖 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 노력했었지만 그러한 몸짓들이 너무 작 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세계에 대해 아는 게 너무나 없었 고 우리나라조차 영어로 설명하는데 있어서 쉽지는 않았다. 이 렇게 나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안겨준 인도여행은 한국으로 돌 아와서도 계속 남아있다. 그리고 이러한 교훈들로 나는 내 꿈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 계획하고 이번 학기부터 디자 인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이제 2학년. 아직까지는 행 동보다 생각이 많았던 시기였고, 1학년 때는 내 꿈을 찾아 방황 하다가 이제는 내가 평생 안고 가고 싶은 꿈을 찾아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절반으로 다가가는 나의 대학생활에 생각만큼 이나 더 많은 가치 있는 행동들과 실천을 해나가야 할 때일 것 이다. 인도, 그 곳으로의 짧은 여행은 나에게 내 꿈을 향한 도 전, 그리고 도약을 위한 새로운 준비 자세를 잡아준 잊을 수 없 는 여행이었다. 이 여행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기 위한 나의 새로운 마음가짐 자세를 다잡아 주었으며, 그와 함께 자연 이라는 최고의 디자이너의 작품들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젠 정말 내일을 위해 어제보다 더 노력하는 오늘을 살 때이다.
피플 서문탁 KUS People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Magazine Vol.19 Fall 2012 KUS People 결코 시들지 않는 가수, 서문탁 서문탁 (1978년 3월 3일 ~ ) 대한민국의 가수, 뮤지컬 배우이다. 대표곡으로는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 웃어도 눈물이 나 등이 있다. 언주초등학교, 은 광여자중학교, 세종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왔다. 정규 앨범 1집 Asura, 2집 시찌프스, 3집 Sudden Death, 4집 서문탁, 5집 서문탁 pianissimo, 6집 Leap of Truth 싱글 디지털 싱글 Victoria 그녀가 무대 위에 오르면 청중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그 눈빛 속에는 서문탁이라는 가수에 대한 감탄과 기대, 호기심이 담겨 있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그 속에 숨겨진 그녀만의 감성은 듣 는 이로 하여금 격한 감동을 자아낸다. 올해 나는 가수다2(이 하 나가수2) 에 합류한 그녀는 전보다 화려하고 멋진, 그리고 솔직한 무대를 통해 청중과의 교감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본교의 사회학과를 나온 서문탁 선배님을 만나보았다. 가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하신 결정적인 때는 언제였나요? 중학생 때 언니가 가수를 하고 싶다고 해서 언니를 따라 가요 제를 쫓아다니다가 어느 콘서트에서 문득 저 무대가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빨 리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면서 집안 형편이 안 좋았다. 마침 학교에서 하는 가요제를 통해 나 에게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가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했 다. 공부를 하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다(웃음). 학교를 다니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OT 때 버스 안에서 노래자랑을 하기에 그냥 나가서 한 곡 불렀 는데 난리가 났었다. 과대랑 선배들이 정말 노래를 잘 한다고, 오늘 과대끼리 노래자랑을 하는데 거기에 나가보라고 했다. 거 기서 김종서 씨의 영원을 부르고 완전히 스타가 됐다(웃음). 이 후에 과대표도 되고, 학교생활 재밌게 했던 것 같다. 만들면서 주제가를 한국 여자 록커가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했 단다. 그게 바로 나였다. 이 일을 통해서 앨범을 다시 낼 기회가 있었고,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사람들이 날 잊었더 라. 우리나라 구조상 아이돌 가수를 뺀 라이브 가수가 설 자리 가 별로 없지 않나. 내가 한국에 무대도 없는데 버틸 게 아니라 지금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면서 무대를 넓혀야겠다고 생각했 다. 미국에 간 것은 나에게 순서 였다. 나의 목표는 언제나 세 계무대였고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데뷔를 하고 내 이름을 좀 알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미국 쪽 음악 산업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알아보고 음악공부도 할 겸 버클리 음대를 갔다. 그러 니까 일석이조(웃음). 이후 나가수2 에 출연하기로 하신 데에는 어떤 심경의 변화 가 있었나요? 고민을 좀 했다. 학교도 1년 정도가 남아있고, 외국에서 활동 하려면 계속 자리를 잡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 사이 공백기 가 생기게 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지 않을까, 다시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고민이었다. 그런데 내가 한국 사람인데 한국에서 조차 모르는 가수라면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것이 무슨 의미 가 있나. 내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고 싶은 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가수활동을 활발히 하시다가 돌연 버클리 음대 입학을 결정하 셨잖아요.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 같아요. 말하자면 조금 길다. 노래를 한다는 건 나의 영혼과 청중의 영 혼이 대화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3년 동안 너무 바쁘다 보니 그럴 여력도 없고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내려오면 다행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건 내가 원하던 게 아닌데, 그냥 소리만 들려주 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회의를 많이 느꼈다. 그리고 가수를 그만둘 생각으로 일본에 갔다. 내가 가수를 때려 치더라도 일 본어를 통해서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일석이조의 마음 이었다. 내가 그런 걸 좋아한다(웃음). 그런데 한 달 만에 일이 들어왔다. 영화 화산고 가 일본에서 상영되는데 OST를 따로
KUS People 21 경쟁사회의 구도 속에서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과연 예술을 순위로 매길 수 있는지, 또 이러 한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어요. 결국에는 그림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저 사람이 대단한 화가라 고 해도 결국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내가 좋으면 그만 이고 안 좋아도 그만이다. 그렇기 때문에 순위를 매길 순 없지 만 나눠야한다고 생각한다. 나가수2도 어떻게 보면 프로가수 에게 순위를 매기는 거지 않나. 나는 그냥 매겨라, 나는 무대에 서고 싶을 뿐이다. 정말 그런 극한의 마음이었다. 음악을 보여 줄 수 있는 다른 많은 무대가 있었다면 나도 약간 회의적이었 을지도 모른다. 순위를 매기는 건 시청자들의 재미다. 내가 좋 아하는 가수한테 한 표 주고 응원도 하고. 하지만 가수들끼리 는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다들 최고인데. 그러니까 이게 구조 적인 것일 뿐이지 목적이 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무대에 서고 싶을 뿐이다. 정말 그런 극한의 마음이었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런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 것이야말로 충만한 예술의 세계가 아닐까. 그러니 그런 말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오랜 공백 기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국 무대에 올랐을 때 감 회가 새로웠을 것 같아요. 반주가 시작되고 첫 소절을 불렀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흥분됐다.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서 선 무대였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무대가 없다고 자포자기해서 폐인이 됐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진행자들은 내가 긴장해 주길 바랐지만 사실 긴장이 안 됐다(웃음). 하위권에 갔다가 이문세의 그게 나였어 를 열창한 뒤 1위를 하셨는데, 그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충격이었다. 내가 이렇게 열정적으로 했는데 하위권에 가는구 나, 관중들의 특별한 기대가 있구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는데 하면서도 거기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고운 발라드, 슬픈 발라드 이런 거 하면 사실 성적은 좋게 나온다. 근데 그렇게 하다보면 다양성 이 사라진다. 그게 꼭 내가 돼야 하나? 하다가 그 노래를 부 른 건 그동안 내가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들, 섬세하 고 감성적인 면들이 한 번도 부각된 적이 없어서 내 얘기처럼 할 수 있는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처음에 그 노 래를 듣고는 긴가민가했는데 노래를 골라주신 지인분이 내 얘 기 같다고 하시니 정말 그런 것 같더라. 그래서 그 노래를 불렀 는데 1등이 됐다(웃음). 걱정이 되는 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이 조언을 해줄 순 있지만 그들도 다 알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 말들이 아주 좋 은 조언이 될 때도 있지만 독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수 지망생들이 그게 전부다, 100%다 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 겠다. 또 다른 획일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개성 을 표출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런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야말로 충만한 예술의 세계가 아닐까. 그러니 그런 말에 자신 의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펼쳐질 무대에 대해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처음에는 욕심도 있었다. 순위도 잘 나오고, 그동안 내가 공부 했던 것들도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나를 좀 알아줬으면 좋겠고, 그런 생각들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 하위권을 가고 탈락위기를 겪으면서 나가수2라는 프로그램이 내 인생에 있어서 지나가는 과정인데 왜 내가 여기를 목표라고 생각했을까? 하면서 대 중들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무대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 했다. 이런 음악도 있었어? 서문탁이 이런 음악 들려줬어. 라 고(웃음). 그러니까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인 것 같다. 장르뿐만 아니라 어떤 얘기를 하는가도 도전인데, 지금 내 나이에 어린 아이들 처럼 노래를 부를 순 없는 거니까 나는 내 나이 또래 혹은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교감을 나누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의 생각을 많이 알고 싶다. 매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서문탁, 인터뷰 내내 당당하고 멋진 모 습을 보여준 그녀는 당분간 한국에서 활동을 하면서 앨범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 는 그녀의 노래가 기다려진다.
피플 공인 회계사 최종 합격자 KUS People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 Magazine Vol.19 Fall 2012 학과 공부는 스톱워치를 누른 뒤 한 학기동안 얼마만큼 달려 나갔는가를 재는 것이지만 공인 회계사나 다른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은 시간을 내려놓는 것이다. 이 말은 오광욱 교수가 18일 있었던 공인회계사 설명회 및 최종 합격자 간담회에서 학생들에게 했던 말이다. 그렇다. 어떠한 도전은 시간을 내려놓는 행위에서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특히 공인회계사와 같은 자격증을 따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시간을 내려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본교 지관정을 통해 총 4명의 학우가 CPA에 최종 합격하였고 5명이 부분 합격을 하였다. 오늘은 CPA 최종 합격자 중 3명의 학우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자신의 시간을 용감하게 내려놓고 도전하여 그 뜻을 이룬 사람들이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재며 어떠한 일을 시작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면 올해 CPA 최종합격자인 고유석(삼일회계법인, 경영 04), 박천서(삼일회계법인, 경영 06), 박민수(삼일회계법인, 경영정보 03)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공인 회계사 최종 합격자 간담회 및 인터뷰 시간을 내려놓고 끈기 있게 도전하라 공인 회계사 시험의 준비기간 박천서 : 공인회계사 공부를 시작한 지 오래되었다. 08년도 정도 부터 시작했으니까 횟수로 5년 정도? 군대를 교육청 공익으로 다녀온 뒤부터 한 번도 휴학하지 않고 공인회계사를 준비했다. 취업이 쉽지 않은 게 요즘 취업 현실이다. 자격증은 학벌이 아 닌 다른 것으로 자신을 평가할 수 있다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크게 보았을 때 공인회계사 자격증은 사회에 나가는 든든한 발 판이 된다. 박민수 : 난 2010년에 학업을 모두 마친 뒤 졸업을 하고 공인 회계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2010년에 1차 시험에 붙고 2년 반의 유효기간을 거쳐서 2차에 붙었다. 졸업을 한 뒤 공부를 준비한터라 절박한 마음으로 공부에 임했다. 사실 졸업을 앞두 고 휴학을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 자신을 벼랑 끝에 내몰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박천서 : 나는 선배들과 조금 다르다. 학과를 경역학과로 선택 할 때부터 회계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항상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주위에 서 공인회계사를 많이 추천하셨다. 회계사가 되면 좋다 라는 말을 자주 듣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회계사를 꿈꾸게 되었다. 실 제로 꿈을 실행시키기 위해 대학에 들어온 뒤 공부를 시작했다. 고유석 : 전역 후에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8년 시험 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올해까지 합해서 총 4년이 걸렸다. 군 대를 다녀온 뒤 3학년 때부터 집중적으로 시험을 준비하기 시 작했다. 1차 시험에 두 번 떨어져서 2차 까지 붙는데 조금 오래 걸린 편이다. 두 번이나 떨어지니까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포기를 할까는 생각도 했지만, 막판에 와서는 또 시험에 떨어 지면 안 된다는 각오로 공부에 임했다. 절벽에 한번 서보고 나 니까 정말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더라. 마지막 시험을 볼 때 사 실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충분히 열 심히 하고 있다는 근자감. 공부를 할 때에 있어서는 이러한 자 신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회계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 박민수 : 나도 그랬다. 경상대에 들어오면 회계 1이라는 수업 을 필수적으로 듣는데 이 수업이 정말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 래서 회계학이 무엇인지 더 알아보다보니까 회계사를 준비해 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재무관리와 회계감사와 관련된 수 업을 좋아했다. 원가회계와 재무관리가 절 좀 힘들게 하긴 했 지만(웃음). 학교 공부를 하면서 벼락치기를 많이 했는데 그러 면서 암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난 어떤 것을 이해하는 것 보다 외우는 게 편했다. 그리고 단순하게 학교만 졸업한다면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고유석 : 한번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밀어붙였으면 좋겠 다. 공인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려면 적어도 2년은 넘게 공부해 야하기 때문에 많이 지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정말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번 해봤 으면. 머리보다는 엉덩이로! 박민수 : 꼭 회계사가 아니더라도 도전하고 싶은 어떤 것이 있 다면 꼭 한번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도전 앞에선 두려움이 들 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그걸 이겨내고 꼭 한번 도전해봤으면 좋 겠다. 그리고 도전했다면 독하게 하는 게 중요! 안일하게 할 거 라면 시작하지도 마라.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당당하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에 누리는 특권이랄까. 시간을 내려놓고 도전한 청춘의 뒷모습 이 멋있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18일에 있었던 설명회에서도 공부에 드는 시간에 관련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휴학을 해 야 하는지, 만약 공부 시작했다가 떨어지면 나이가 너무 많아 취업을 못하는 건 아닌지,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들의 조언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런 학생들의 질문에 그들은 명쾌하게 대답한다. 도전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