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는대로 주절주절 대기 윤보석
소개글 이 블로그에 있는 '마음대로쓰기'와 주절주절대기에 실렸던 글들을 모아놓았다. 시기는 2004년부터 2006년 상반기까지 썼던 글들이다. '마음대 로쓰기'에 실린 글들은 글쓴이가 한라일보에 재직하면서 칼럼 '백록담'에 게재했던 내용들이 대부분이며, 일부 미게재됐던 내용도 포함돼 있는 데 이 글들을 모두 모았다. 또 '주절주절대기'에 실린 글 가운데 글쓴이의 개인신상과 관련한 신변잡기적 내용을 모아 함께 엮었다.
목차 1 우라늄실험 8 2 고교등급제 9 3 음식맛이 담박 뿐일까 10 4 국사교과서와 역사인식 11 5 판매전선 뛰어든 공무원 12 6 균형발전 기조 유지돼야 13 7 사색당쟁과 이순신 14 8 한국판 뉴딜정책 15 9 여고 3년생의 글을 보며 16 10 지하수 어떻게 봐야할까 17 11 달리기는 즐거워라 18 12 경기지수와 치마길이 19 13 세계적 기업 IBM 社 와 코닥 20 14 한국 최초의 지역민항 21 15 송구영신 22 16 인류에 대한 自 然 의 경고 23 17 느림의 미학 24 18 늘어나는 여성의 흡연 25 19 '연예인 X파일'과 호기심 26 20 감소하는 쌀 소비량 27 21 해상왕 장보고와 해양시대 28 22 잊혀져가는 정월대보름 29 23 독도분쟁과 민족정기 30 24 로봇개발과 인간의 미래 31 25 김구선생이 빈라덴이라고? 32
26 우리땅에 표지석 세우기 34 27 외면당하는 挺 身 隊 소송 35 28 보수적 조직과 혁신관리기법 36 29 한국엔 미래프로젝트가 없다? 37 30 아인슈타인 상대성원리 38 31 지구의날에 떠올린 단상 39 32 행정계층구조 개편 어디로 가나 40 33 고교1년생들의 반란 41 34 중앙집권체제하의 공공기관 이전 42 35 한국 자동차의 대부 정세영 43 36 두 산 사나이의 우정 44 37 한반도 통일과 경제적 비용 45 38 민선자치10년 향후 지방분권은... 46 39 행정계층구조와 갈등 47 40 공공기관 이전과 국가발전 48 41 주5일제와 주40시간 근무 49 42 누게뽑는 선거우꽈? 50 43 힘들어도 지나버린 추억은 아름다운 법 51 44 세상에 공짜는 없다 53 45 삼성공화국과 X파일 54 46 X파일, 공개할 수 있을까? 55 47 복제기술, 과연 어디까지? 56 48 불멸의 이순신 57 49 블루오션 전략 58 50 생명의 신성함이 사라진다? 59
51 또다른 e-세상 블로그 61 52 고령화사회로 가는 길 62 53 제주특별자치도(I) 63 54 잇단 재해, 자연의 보복인가? 64 55 제주특별자치도(Ⅱ) 65 56 훈민정음 반포 559돌 66 57 제주특별자치도Ⅲ 67 58 청백리와 부패지수 40위 68 59 조손( 祖 孫 )가정과 결연 69 60 제주특별자치도IV 70 61 일제강점하 진상 규명 71 62 마라톤이 좋다 72 63 황우석 논란의 또다른 단면 73 64 인터넷상의 집단 따돌림 74 65 탐구는 파 껍질을 벗기듯 75 66 을유년 끝자락에 서서 76 67 병술년 새해 새아침에 77 68 사학법 논란 유감 78 69 X세대의 부모상 79 70 권력에의 의지 80 71 한라산과 CCTV 81 72 사이버세상의 도덕불감증 82 73 日 장관들의 계속되는 망언 83 74 30년만의 사은의 밤 84 75 모처럼의 겨울산행 86
76 궤변과 뒷골목 쓰레기 89 77 대학새내기의 음주 90 78 만연하는 성범죄 91 79 미국의 쌍둥이적자와 WBC 92 80 우리나라 첫 여성총리 93 81 문명의 이기 電 氣 94 82 하인스 워드 가 남긴 것 95 83 그들이 이겨낸 것은 장애가 아니라 편견이었다 96 84 천리안 한라동호회 옛 님들 97 85 盜 賊 98 86 석유파동 99 87 현대적 의미의 선비 論 100 8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 89 세계 최저 출산율 102 90 오름속 보리밭 103 91 선거에서 유권자는 104 92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 105 93 다시 6월은 왔는데 106 94 저출산 사회의 미래 107 95 포털사이트의 사회적 책임 108 96 월드컵과 태극전사 109 97 멘토링 110 98 부자( 富 者 )들의 철학 111 99 한미FTA 이대로가나? 112 100 욕설과 박치기 113
우라늄실험 2005.04.19 20:02 독일의 분석화학자인 클라프로트는 1789년 우라니나이트 속에서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고 천왕성(Uranus)의 이름을 따서 우라늄(uranium) 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1896년 프랑스의 앙리 베크렐교수는 검은 종이로 차광한 사진건판이 우라늄 화합물에 의해 감광되는 현상을 발견했 다. 베크렐은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마리 퀴리에게 이유를 알아보라고 맡겼다. 마리퀴리는 우라늄이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일정하게 방출하면 서도 표면상 크기는 물론 다른 어떤 성질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퀴리는 이 현상을 방사능 이라고 불렀다. 인류문명을 파 괴시킬 수도 있는 핵폭탄 연구는 이렇게 시작됐다. 우리나라 원자력연구소가 4년전 핵폭탄의 원료인 우라늄 235를 극소량 추출하는 실험을 벌였다. 그런데 순수한 1회성 과학실험 이라는 해 명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외신보도는 우리 국민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AP 등 통신사와 뉴욕타임스, 요미우리신문 등은 한국의 핵무기 개 발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한국이 6년 전부터 핵개발 계획을 진행해 왔다. 고 주장했다. 비공개가 원칙인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내용이 익명의 미국 관리들의 입을 통해 과장공개되면서 한국 정부에 핵개발 의혹을 뒤집어 씌우는 보도가 이뤄지 고 있다. 국내 일각에서는 이같은 보도에 인용되는 대부분이 美 행정부의 고위관리라는 점을 감안, 북핵 등의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미 국내 매파들이 대선을 앞두고 진행될 6자회담을 연기시키거나 이 회담에서 한국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는 분석이 나오 고 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핵 및 이라크 문제 등으로 취약해진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약소국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인 가.2004.09.14 우라늄실험 7
고교등급제 2005.04.19 20:03 쇠고기는 육질과 함께 등지방두께, 배최장근단면적, 도체중량 등 육량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진주는 크기가 가장 우선하고 다음에 색, 광 택, 두께, 원형상태, 반점, 조화 등 6가지로 분류하여 등급이 정해진다. 1855년부터 시작된 프랑스 보르도의 특급와인 등급 분류체계는 오랜 역사만큼 까다롭기 그지없다. 국내 일부 사립대들이 지난 입시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한 사립대총장은 고교도입제 도입 검토 의 사를 밝혔다가 반발에 부딪치자 발뺌했다. 고교등급제가 도입돼야만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이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인지. 시대는 지방화 분권화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가고 있는데 대학은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듯 하다. 학교교육이 오로지 학력 하나만을 위해 이뤄지는 것이 아닐진대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학교에 등급을 매기겠다는 것인지. 게다가 등급제가 도입되면 교육환경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켜 정상적인 중등교육이 불가능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학은 공교육이 오로지 학력만 내세우는 사교육에 밀려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은 고교등급제 도입이 아니라 심층면접 및 논술, 독서평가, 인성 및 적성평가 등 차별화되고 다양한 전형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청소시간에 요령만 피우고 궂은 일 시키면 불평부터 늘어놓는 우등생보다, 학급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꼴찌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체육대회때 교실에 혼자 남아 수학문제를 푸는 우등생보다, 학교를 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꼴찌가 대학에서 대접받을 수 있어야 한다. 공부는 좀 못해도 남을 배려하고 함께 어울릴 줄 아는 학생이 대학에서 환영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은 성적순 이 아니기 때문이 다.2004.09.21 고교등급제 8
음식맛이 담박 뿐일까 2005.04.19 20:04 사람의 혀에는 1만여개의 미각세포가 있다. 식사의 즐거움은 미각세포를 동원하여 음식의 맛을 즐기는 것이다. 그 맛은 크게 단맛 쓴맛 짠 맛 신맛의 네가지를 기본으로 한다. 이 네가지 맛이 혼합돼 다양한 맛이 나온다. 최근 참살이(웰빙) 바람이 일면서 주말이면 텔레비전에서 갖가지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늘어났 다. 물론 신문에서도 주말판에는 먹음직스런 음식을 소개하는 기사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말은 한결같이 부드럽다, 살살 녹는다, 담박하다거나 감칠맛 난다는 정도로 표현된다. 그러나 음식의 맛을 나타내는 말이 어디 그 뿐일까. 음식맛을 나타내는 맛깔스러운 우리 말은 아주 많다. 달다 는 표현 하나만 해도 달콤하다, 달짝지근하다, 달콤새콤하다, 달곰쌉쌀하다 등 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기본 맛인 쓰다, 시다, 짜다, 떫다 등도 마찬가지로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표현된다. 이외에도 음식의 맛을 나타내는 말은 얼마든지 있다. 구뜰하다(변변치 않아 보이는 음식이지만 맛이 제법 구수하여 먹을 만하다), 모름하다(생선따위가 신선한 맛이 적고 조금 타분하다), 바따라 지다(음식의 국물이 바특하고 맛이 있다), 배틀하다(감칠 맛이 있게 조금 배릿하다), 삼삼하다(조금 싱거운 듯하면서도 맛이 있다), 얼근덜근 하다(맛이 얼근하면서도 들쩍지근하다), 엇구뜰하다(조금 구수한 맛이 있다), 짐짐하다(아무 맛도 없이 찝찔하다), 칼칼하다(맵거나 텁텁하게 자극하는 맛이 있다), 타분하다(냄새나 맛이 신선하지 않다), 텁지근하다(텁텁하고 개운하지 못하다) 등. 하나 더 덧붙인다면 제주사투리 배지근하다 는 말은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맛과 정서적 만족감을 담아낸 우리만의 표현이다. 2004.10.05 음식맛이 담박 뿐일까 9
국사교과서와 역사인식 2005.04.19 20:05 독일의 역사가 랑케(Leopold von Ranke 1795 1886)는 역사가는 보편적인 원리의 추구나 일체의 목적의식, 또는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되 며, 오직 개별적인 사실의 객관적인 파악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영국의 역사학자 카(Edward Hallett Carr 1892 1982)는 저서 역 사란 무엇인가 에서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 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규정했다. 최근 국사 교과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논란은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 도중 모 의원이 검인정 국사 교과서의 현대사분야가 친북 반미 반재벌적 시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교과서 검수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나 교육부는 그 교과서에 대해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해 문제없다고 답변했다. 과거 유신 및 5공 정부에서 국정교과서로 국가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 주입했던 당시 의 눈으로 보면 이런저런 사실과 시각을 제시해 학생들의 자율적 결론을 유도하는 지금의 검인정 교과서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예로부 터 정통성없는 권력은 사실 왜곡과 치적 홍보에 앞장섰다. 유신정부는 5 16 을 혁명이라 했고 시민혁명인 4 19 를 의거로 격하시켜 교과서에 담았다.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해내고 민족중흥을 이뤘다는 식의 권력자에 대한 찬양이 교과서마다 넘쳐났다. 그 시절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후 사회현실을 인식하면서 정신적 혼돈을 경험해야 했다. 더 이상 자라나는 2세들에게 역사아닌 역사 로 혼란을 일으키게 해선 안된다. 역사가의 역사인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학교 에서의 역사교육이 권력홍보의 수단이 돼서는 안되며, 획일적이며 편향된 시각이어서는 더 더욱 안된다.2004.10.12 국사교과서와 역사인식 10
판매전선 뛰어든 공무원 2005.04.19 20:07 지역농산물 판매에 공무원들이 직접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전남 나주시의 이야기다. 지난해까지는 여느 기초지방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생산자들의 판매활동을 홍보 지원하는 선에서 머물렀던 나주시는 올해부터 시장개척과를 설치, 홍보 뿐 아니라 직접 판매에 나선 것이다.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시장개척과 공무원들은 정부종합청사 등 행정기관 뿐 아니라 서울 등 대도시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을 찾아다니며 직판에 나섰다. 이 결과 7.5kg들이 2만6천여상자(판매고 6억5천만원)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들은 생산농가와 소비자 사이에서, 그리고 공무원 신분으로 전혀 익숙지 않은 일을 하는 바람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이중고를 겪어야만 했다. 그래도 나주시 관계 공무원은 올해 배농사가 풍작을 이뤄 가격하락이 예상됐으나 적극적인 판촉활동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이 유지돼 생산농가들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고 말했다. 나주시 공무원들의 직판활동이 시장개방 등으로 갈수록 어려움 에 처해 시들어가는 생산농가에 힘이 됐을 것이다. 공복( 公 僕 )이 상행위에 나서는 것에 대해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어려워지는 농가에 보탬 이 되기 위해 나선 나주시의 자세는 배울 점이 많다. 제주감귤이 출하되기 시작했다. 도내에서도 감귤 과다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공무원과 농가들이 대대적인 열매솎기에 나서고, 감 귤유통명령제를 발령시켜 비상품과의 시장 진입을 저지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비상품과로 규정해 열매솎기 대상이었던 1번 9 번과를 가공용감귤로 수매키로 했다. 그동안 상품생산을 위해 아깝지만 미련없이 솎아냈던 농가로선 허탈할 수도 있는 일이다. 농가의 자발 적 참여가 없으면 공무원들이 직접 판매에 나선다한들 부질없는 일이다. 2004.10.19 판매전선 뛰어든 공무원 11
균형발전 기조 유지돼야 2005.04.19 20:08 고금을 막론하고 궤변이 홍수처럼 범람하는 시대에는 바른 말과 곧은 신념을 지키기가 매우 어렵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은 생존경쟁이 치열 한 시대에는 분명 잘못된 내용인 줄 알면서도 개인적 이익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 대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곡학아세( 曲 學 阿 世 )하여 시류에 편승하는 삶을 산다면 일시적인 평안은 도모할 지 모른다. 그러나 진실과 영원성을 주축으로 하는 긴 역사안 목으로 보면 그것처럼 불행한 일도 없을 것이다. 역사의 심판이란 반드시 특정 위정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지도급 인사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라 하겠다.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특별법 위헌결정으로 일파만파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도 후보지였던 충남 연기군 일부 주민들은 농토가 수용될 경우에 대비해 은행대출을 받아 농사를 짓기위한 대토( 代 土 )를 구입했다가 졸지 에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 경우도 있다. 경제적 피해 뿐만이 아니다. 이번 위헌 결정으로 탈권위시대를 향한 우리 사회발전은 아마도 몇년 혹 은 몇십년 뒤처지게 됐다. 때문에 그 후유증과 고통은 오래도록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수도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은 헌법에 명문화 돼 있지 않다면 분명 정책결정의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치국가에서 헌법수호의 마지막 보루인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존중돼야 한다. 결국 수도이전을 전제로 한 국가균형발전이 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대폭 수정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이 안된다고 해서 국가균형발전의 일환인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사 업마저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적절한 계획을 세워 추진하겠다 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2004.10.26 균형발전 기조 유지돼야 12
사색당쟁과 이순신 2005.04.19 20:14 최근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점차 인기를 높혀가고 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사회지배계급인 양반이 동인과 서인으로 나 눠지면서 이른바 조선시대의 사색당쟁이 시작되던 무렵이다. 조선시대의 붕당( 朋 黨 )정치였던 사색당쟁은 16세기 후반부터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 전개된 조신 내의 파벌에 의한 권력투쟁을 말한다. 이 와 같은 권력을 둘러싼 당쟁은 1568년(선조 1년) 문신( 文 臣 )의 인사권을 장악하는 관직을 두고 벌인 싸움을 계기로 동인과 서인으로 분열, 대 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어 동인이 남인과 북인으로 분열하고 서인은 노론과 소론으로 나눠지면서 본격적인 사색당쟁이 이뤄졌다. 이와 같이 붕당정치로 말미암은 당쟁은 사회성이 결여된 관념적인 정치론을 주제로 하여 매우 편협한 배타적 태도로 대립하였으므로 올바른 인재등용의 길이 막히고 국리민복( 國 利 民 福 )을 돌보지 않음으로써 결국 국력이 약화되는 등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로인해 19세 기에 정치권력으로부터 소외된 계층에 의해 그 이전의 정치사를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사상적 동향이 일어났는데, 이것은 조선시대의 뿌리깊 은 양반정치를 청산하는 긍정적 의미도 지니고 있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던가. 작금의 정치를 보노라면 조선시대의 사색당쟁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고, 아시아식 경제성장 모델은 한계점에 와 있다고 세계 경제학자들은 주장한다. 게다가 중국은 북한의 붕괴이후까지 대비하는 동북공정( 東 北 工 程 ) 프로젝트를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정쟁에만 매달리느라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고 사하고 민생경제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이순신이 다시 살아 돌아와야 할 듯 싶다. 2004.11.02 사색당쟁과 이순신 13
한국판 뉴딜정책 2005.04.19 20:17 미국의 F.D.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부터 39년까지 공황극복을 위해 실시한 일련의 경제정책이 뉴딜정책이다. 1929년 뉴욕 주식시장의 주 가 대폭락으로 시작된 대공황 상태에서 취임한 루스벨트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기능과 권한을 확대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쳤다. 대표적인 것이 테네시강유역 개발토목공사(TVA)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통해 실업자구제를 통한 실질소득 확대, 수요진작 정 책들이다. 이외에도 뉴딜제법안의 작성으로 마련된 전국산업부흥법, 농업조정법 등을 통해 각 산업부문의 활력을 북돋는 정책이 동시다발적 으로 추진돼 美 경제가 회생되는 계기가 됐다. 한국판 뉴딜정책이 모습을 드러내자 성공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의 '뉴딜적 종합투자계획'은 한마디로 민간 공공자본을 최대한 동 원해 경기부양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과 정보통신(IT) 부문, 임대주택건설 등에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뉴 딜정책은 정부의 대규모 지출(재정)정책으로 특정 산업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여기에서 비롯된 수요가 다른 제반분야로 파급되는 효과를 의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정책시행 배경이나 주변 경제여건, 사회적 토양 등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사실 미국의 뉴딜정책에 대한 성공여부 평가도 경제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으며, 1990년대 일본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지출확 대정책을 시행했다가 막대한 재정적자만 얻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뉴딜정책은 고전적 자본주의의 구제( 救 濟 )를 목표로 했지만, 많은 새로 운 방책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수정자본주의로 바뀌는 경제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듯이 한국판 뉴딜정책도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2004.11.09 한국판 뉴딜정책 14
여고 3년생의 글을 보며 2005.04.19 20:21 최근 한 방송사의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에서 골든벨을 울린후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지만 고학( 苦 學 )으로 고 교까지 다니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은 문산여고 3학년 지관순양(18). 아직 꿈많은 소녀인 지양이 몽양여운형기념사업회 인터넷사이 트 게시판에 남긴 글이 눈길을 끈다. 지양은 이 인터넷사이트에서 "나라가 위급해졌을 때 3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실에 저항하는 사람 현실과 타협하는 사 람 순응하며 방관하는 사람 등 세가지 유형을 거론한 뒤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첫째 사람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지만 후대에게 많은 빛과 기억과 교훈을 남기고, 둘째와 셋째 사람은 비록 그 당시에 일신의 안위에는 편할지 모르지만 후대에게 아무런 빛도 기억도 남기지 못 한 채 그저 사라진다."고 썼다. 지양은 이어 "아직까지 우리 현실에서는 안타깝게도 첫째 사람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분들이 있기에 후대에 우리가 자랑스럽게 이 땅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아직 어린 소녀의 머리에서 어쩌면 이같은 생각이 나올까. 아마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어려운 현실에 결코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겨내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또 후대에 빛과 기억과 교훈을 남긴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일신의 안위보다는 후대에 빛과 기억으로 남아 있기를 원했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 역사, 사회 혹은 인생의 큰 줄기를 보지 못하고 현실에 아등바등하면서 안주( 安 住 )하기에 급급해 하고 있지 않나. 후대 에 빛으로 남기보다는 현실에서 영화를 누리기 위해 타협하고 순응하며 살고 있지 않나. 그러면서도 후대에 빛으로 남길 기대하고 있지 않 나. 2004.11.16 여고 3년생의 글을 보며 15
지하수 어떻게 봐야할까 2005.04.19 20:24 물은 수소 2, 산소 1로 이루어진 물질이며, 화학식 H2O로 표시된다. 물은 자연상에서 해수, 호수, 하천수, 지하 수, 빙설 및 수증기 등으로 우리 주위에 존재하며 지구의 표면 근처에 가장 많이 있는 물질이기도 하다. 그러 나 지구상에 있는 13억~14억톤의 물 가운데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물은 한정되어 있다. 물은 항상 순환하고 있으므로 광산자원과는 달리 재생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물에 따라 체류시간이 다르므 로, 수자원 개발에는 이 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하수의 총량은 지표수에 비하면 대단히 많은데, 순환 속도가 느리므로 공급속도를 무시하고 대량으로 퍼내버리면 지하수위의 저하로 인한 지반 침하, 해안변 지하수의 염수화 등이 초래될 수 있 다. 게다가 인구증가로 사용하는 물의 양도 함께 늘어나면서 수자원 고갈과 수질오염발생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국제적인 물 전쟁도 예 상되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지의 많은 국가가 물부족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국가간 수자원 이 용권 분쟁으로 전쟁 위협도 예견되고 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제주지하수의 국내시판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제주도가 불허입장을 밝혀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한진그룹 이 제주지하수의 시판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한진 측은 '지하수에 대한 제주도민 정서'를 감안, 적극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한진 측은 이번 만큼은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세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원고갈로 세계가 자원보호를 천명하고 있 는 이즈음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이윤추구를 위해 주민의 공공재산인 지하수를 내다 팔겠다고 하는 것이 현대사회의 기업윤리에 맞는 일인지 새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2004.11.23 지하수 어떻게 봐야할까 16
달리기는 즐거워라 2005.04.19 20:26 첫째, 좋은 양복 입은 사람 하나도 부럽지 않다. 둘째, 양복 살 돈 있으면 운동복산다. 셋째, 좋은 마라톤화를 신은 달림이가 매우 부럽다. 네째, 구두 살 돈 있으면 마라톤화 산다. 다섯 째. 잘생긴 사람 하나도 부럽지 않다. 여섯째, 서브 3(SUB-3)하는 달림이가 너무 부럽다. 일곱째, 뚱뚱한 사람을 보면 왠지 게을러 보인다.(나두 한 때는 뚱뚱했었는데 ) 여덟째, 아 내는 얼굴도 예뻐야겠지만 이왕이면 마라톤도 할 줄 아는 여자가 좋다.(동반주를 할수 있으 니까 ) 아홉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가면 스포츠매장에서만 기웃거린다. 어느 네티즌이 '마라톤에 빠진 후 달라진 나의 안목'이라는 제목으로 마라톤전문 인터넷 사 이트에 올린 글이다. 마라톤이 국민생활체육으로 완전히 정착돼 가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도 지난해 처음 열린 한라마라톤을 계기로 마라톤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내 곳곳에서 아침이나 저녁이면 빠르게 걷거나 가볍 게 조깅하는 아줌마,아저씨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그저께 열린 제2회 한라마라톤에서 종합경기장을 가득 메운 달림이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행사 시작전 클럽끼리 혹은 이 웃끼리 운동장 트랙을 돌며 몸을 풀고 준비운동이 끝난 후 5km, 10km, 하프, 풀(42.195km) 등 자신이 신청한 코스를 무사히 달리고 골인하 는 달림이들의 모습에서는 당당함과 자신감, 건강함이 배어났다. 달림이들이 골인하는 곳에서 자원봉사하던 아주머니들이 연신 감탄하면서 내년에는 자신들도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주자로서 참여하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이야기도 들렸다. 한라마라톤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살이(웰빙)를 추구하면서 즐거운 달리기(funrun.펀런)에 푹 빠지길 기대해본다. 2004.11.30 달리기는 즐거워라 17
경기지수와 치마길이 2005.04.19 20:28 영국의 저명한 동물학자이자 인간 행동학의 권위자인 데스먼드 모리스 (Desmond John Morris)교수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경기 지수와 여성의 치마 길이 사이에 정확한 반비례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경 기가 좋아지면 여성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경기가 나빠지면 여성의 치 마 길이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세계경제사에서 1920년대 경기가 호황일 때 여성의 치마 길이는 짧아졌 다. 그러나 30년대 불황을 맞으면서 다시 치마 길이가 길어졌다. 60년대 경기호황기에는 치마 길이가 짧아지다 못해 핫팬츠까지 등장했다. 이 시 기에 세계의 패션 회사들이 서로 짜고 미니스커트 두 배 길이의 미디 스 커트를 유행시키려는 시도를 했으나 끝내 실패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일 쇼크 등으로 불황의 그늘이 짙던 70년대엔 긴 치마가 유행했다. 미니스커트가 나온 것은 세계경기가 호황을 보이던 1960년대였다. 급진적 패션모임을 이끌던 영국의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당시로선 너무나 파격적인 허벅지를 드러낸 미니스커트를 디자인하자 전세계가 들끓었다. 그러나 미니스커트는 도덕성을 잘라낸 옷 이라는 비난에도 불구 하고 빠르게 전세계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 가수 윤복희씨가 미국에서 귀국할 때 미니스커트를 입고 오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올 겨울 미니스커트가 대유행이라고 한다. 한겨울에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는 것에 대해 최근 경기침체와 연관지어 갖가지 분석이 난무한다. 한편으로는 시대가 바뀌면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져 스커트 자체가 간편해지고 짧아진 만큼 경기변동과는 무관하다는 분석도 있다. 아무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치마길이가 짧아졌다면 모리스 교수의 학설이 용도폐기돼야 하겠지만 치마길이가 올라가는 만큼 우리 경기지 수도 올라가길 기대해본다. 2004.12.07 경기지수와 치마길이 18
세계적 기업 IBM 社 와 코닥 2005.04.19 20:29 한때 전세계 컴퓨터의 대명사였던 IBM 社 가 개인용 컴퓨터(PC) 사업을 중국의 컴퓨터 제조업 체인 레노보 그룹에 매각했다. IBM은 PC 제조분야를 포기하는 대신 지난해 4백억달러로 가장 큰 수익을 낸 기업 컨설팅분야와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양업종의 대표 주자로 분류됐던 필름 제조업체 코닥은 부활하고 있다. 코닥은 1883년 창 업자 조지 이스트먼이 두루마리 형태의 현대식 필름을 처음 개발해 시판할 때만 해도 시대를 앞서가는 최첨단 기업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디지털 카메라와 손쉽게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프린터가 대중화하면서 코닥의 설 자리는 축소됐다. 세계 증시전문가들은 코닥이 산업발전 과 생활 패턴의 변화로 역사 속으로 스러져간 재봉틀, 타자기, 라디오 제조업체 등의 전철을 밟 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닥은 지난해 9월 어쩔 수 없이 디지털 분야로 사업의 주력을 옮겨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코닥의 주가는 갈수록 떨어져 20년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했고 급기야 올해 4월에는 '사 양업종'이라는 이유로 제지업체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과 함께 미국 뉴욕증시의 30개 우량종목으 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에서 탈락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 코닥이 산업환경의 고도화 를 이뤄내면서 최근 올림푸스를 제치고 미국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자연상태에서 적자생존의 법칙이 우리 인간사에도 적용되는 것은 불문가지( 不 問 可 知 )다. 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업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하기 마련이다. 장기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세계가 급변하고 경 제환경이 달라지고 있는데 우리들은 화려했던 옛시절만 떠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2004.12.14 세계적 기업 IBM 社 와 코닥 19
한국 최초의 지역민항 2005.04.19 20:32 1903년 라이트형제가 만든 비행기 플라이어호가 59초동안 2백90m를 날며 세계 최초의 비행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보다 3백여년전 우리나 라에서 비행기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많지 않다. 임진왜란 초기인 1592년(선조 25년) 10월 왜군 2만여명과 조선군 3천여명이 격전을 벌인 진주성 싸움에서 기상천외한 장비가 활용됐다. 바로 '비거( 飛 車 )'라고 부르는 비행기였다. 임진왜란의 일본측 기록인 '왜사기( 倭 史 記 )'에 당시 조선군은 비거를 이용하여 외부와 연락을 취하였으 며, 산성에 갇혀 있던 성주도 비거를 이용하여 30리 밖으로 탈출시켰다고 한다. 국내의 문헌에도 신경준의 '여암전서( 旅 菴 全 書 )' 이규경의 '오 주연문장전산고( 五 洲 衍 文 長 箋 散 稿 )'에 비슷한 기록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 최초 아니 세계 최초의 비행기 역사인 셈이다. 그러나 비거의 형태 나 구조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우리나라의 비행기 역사는 단절되고 말았다. 비상하는 새의 날갯짓을 바라보며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인류의 꿈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시작 됐다. 불교 미술의 보고( 寶 庫 )인 중국 돈황의 막고굴( 莫 高 窟 ) 벽화중에는 이미 6세기쯤에 그려 진 것으로 추정되는 하늘을 나는 '비천'그림이 있다. 하늘을 날기위해 시도했던 세계 첫 기록으 로 10세기 무렵 서양의 한 수도사가 몸에 인공 날개를 달고 탑에서 뛰어내리다 다리가 부러져 불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난 16일 우리나라 사상 최초의 지역민간항공사를 설립, 운영하기 위해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손을 잡았다. 기존 거대한 양대 항공사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호락호락해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역민항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 게 풀어나간다면 인간이 나는 꿈을 이뤘던 것처럼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2004.12.21 한국 최초의 지역민항 20
송구영신 2005.04.19 20:33 K 兄! 이제 올해도 며칠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적은 시간뿐이다"는 말처럼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은 자 연의 섭리입니다. 세월은 어찌 이리도 빨리 가는지, 아직도 마음은 이십대인 데 육신은 어느덧 중년의 대열에 끼어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것은 흐르는 세월이 두려워서만은 아닙 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이 무서워서도 아닙니다. 아까운 세월을 허송한다 는 죄책감때문인 것입니다. 이맘 때쯤이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망년회( 忘 年 會 )라는 말입니다. 망년회란 풍습은 일본에서 전해졌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1,400여년 전부터 망년 또는 연망( 年 忘 )이라 하여 섣달 그믐께 친지들끼리 어울려 술과 춤으로 흥청대는 세시민속이 있었으며 이것 이 망년회의 뿌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연말 풍습은 수세( 守 歲 )라 하여 섣달 그믐날이면 방 마루 부엌 마구간 측간까지 온 집안에 불을 켜놓고 조상신의 하강을 경건하 게 기다리는 성스러운 밤이었습니다. 부엌신인 조왕신은 1년내내 그 집안 사람들의 선악을 낱낱이 지켜보았다가 섣달 스무나흗날 승천하여 옥황상제에게 고하고 이날 밤에 하강하는 것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때문에 새해를 앞둔 1주일은 일년 동안의 처신에 대한 심판을 기다렸던만 큼 경건함을 지켰으며, 흥청거림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지난 일 년을 돌이켜 보건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고 느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한 겨울에도 새싹이 돋아나듯 어려 운 가운데서도 어느 구석에서는 희망의 싹은 움트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남은 갑신년 나흘동안 차분한 마음으로 지난 날을 돌이켜 보고 을 유년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뛸 것을 다짐해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2004.12.28 송구영신 21
인류에 대한 自 然 의 경고 2005.04.19 20:35 기상학자인 잭 홀 박사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 해류의 흐름을 바꿔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결국 지구에 빙하기가 다시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얼마 후 끔찍한 토네이도가 LA지역을 휩쓸고, 일 본에서는 우박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며, 뉴델리에는 폭설이 내리는 등 지구 곳곳에서 홀 박사가 예견했던 이상기후가 나타난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해일이 뉴욕 맨하탄을 뒤덮는다. 영화 '투모로우'의 줄거리다. 영화같은 내용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새해를 며칠 남기지 않은 구랍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 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해일이 평화롭던 휴양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사망자만 15만명을 넘어섰고, 설상가상으로 우려하던 콜레라까지 발생해 향후 피해정도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 도다. 이번 사태는 최근 발생한 자연재해중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그동안 국지적으로 태풍, 폭우, 폭설 등 예기치 못했던 기상이변으로 재해 가 발생했지만 이번만큼 강하지는 않았다. 이번 재앙에서 간과해선 안될 것은 단순한 자연재해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자연환경 파괴로 지구온난화가 발생하고 산호초와 해안습 지 파괴, 도로와 관광휴양시설 건설 등 무분별한 해안 개발이 피해를 키웠다. 앞으로도 지구온난화와, 오염, 산호초와 홍수림 파괴 등에 따른 해저 수면 증가로 해안지대들이 해일과 태풍에 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제주도는 어떤가. 지진다발지역인 일본에서 지진으로 해일이 일어난다면 제주도는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번 남아시아의 참사를 교훈삼아 해안습지 보전 방법을 마련하고, 해안지대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아야 한다. 인도양의 지진 해일 피해는 무분별한 개발이 어떤 결과 를 초래하는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2005.01.04 인류에 대한 自 然 의 경고 22
느림의 미학 2005.04.19 20:38 최근 유럽에서는 새로운 생활을 즐기려는 '다운시프트족(Downshift 族 )'이 늘고 있다. 다운시프트(downshift)는 자동차를 저속기어로 변환한 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고속으로 주행하던 자동차를 저속기어로 바꾸듯이 생활의 패턴을 여유롭게 바꿔 여가를 즐기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만족을 추구하자는 일종의 '느림보족'인 셈이다. 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돈과 사회적 지위에 구속되지 않고 인 생을 여유있게 즐기며 자기만족적 삶을 추구하고 있다. 슬로푸드(Slow food)운동은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미국의 맥도날드에 대항해 1986년 이탈리아에서부터 시작돼 전세계로 확산됐다. 이 운 동은 패스트푸드로 대변되는 현대의 속도문화에 반기를 들고 느리게 살면서 생활의 여유를 찾자는 것이다. 현대는 바야흐로 속도 경쟁의 시대다. 모든 면에서 남보다 앞서야 하며, 한 걸음이라도 뒤지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다. 철부지 아이들을 조 기교육의 현장으로 내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갈수록 빨라지는 속도경쟁에서 뒤질 경우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속도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어디 교육뿐이랴. 새해들어 도내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하루 한명에 이를 정도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마음이 급해진 탓 일까. 세상이 급변하면서 편리함만 강조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는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전북 전주에서 '우리땅 걷기운동 모임'이 조만간 출 범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들은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학으로 상징되는 걷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 아보고자 국토의 구석구석을 발로 누비는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일상에서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아쉬운 때다. 2005.01.11 느림의 미학 23
늘어나는 여성의 흡연 2005.04.19 20:39 1492년 스페인의 탐험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원주민인 아메리카 인디오들이 피우던 담배가 문명사회에 전파됐다. 콜롬부스가 신 대륙을 발견할 당시 그곳에는 담배에 관한 갖가지 풍습이 있었다. 그가운데 하나는 종교의식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약제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즉, 진통, 설사에서부터 피부병, 천식, 벌레물린데 쓰이는 해독제 등등 여러가지 병상에 쓰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담배가 들어오게 된 것은 임진왜란 직후 일본에서 전파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기생이나 할머니들의 담배 피 우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하지만 담배는 주로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남성의 흡연이 줄어드는 반면 여성의 흡연이 늘고 있다고 한 다. 특히 우리나라 여고생 흡연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학생의 흡연율은 전세계적으로 홍콩, 호주에 이 어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여권이 신장되고 여성의 사회적인 역할이 확대되면서 여성 흡연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흡연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여성 흡연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남성의 전유물이던 흡연권을 획득하는 것이 여권신장의 하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담배 소비감소에 위기를 느낀 다국적 담배 회사들이 흡연과 성적 매력을 연관시켜 여성용 담배를 별도로 만들어 판매하는 등 여성흡연을 조장하는 것도 한몫한다. 여성흡연에 대해?여자가? 라는 이유로 시비를 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흡연의 폐해는 성차이를 따로 구분짓지 않는다. 담배의 해악 에 대해서는 이미 모든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지 못하는 것은 한번 피우기 시작하면 쉽게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05.01.18 늘어나는 여성의 흡연 24
'연예인 X파일'과 호기심 2005.04.19 20:41 연예인 X파일로 인해 인터넷공간이 들끓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연예인 스캔들로 인해 떠들썩하게 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가 된다. 첫 사례는 지난 1999년 'O양 비디오' 사건이다. 'O양 비디오'는 디지털 콘텐츠의 취약한 보안과 인터넷의 무차별적 정보전달 능력을 동시에 드러냈다. 2 년후 'B양 비디오' 파문이 다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번 '연예인 X파일'의 경우 파장은 위의 두차례 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인터넷상에 퍼졌다. 이같이 파일이 빠르게 확산된데는 최근 인터넷상 에서 메신저, 블로그, 미니홈피 등 신종 서비스가 창출해낸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와 수많은 인터넷 언론 매체의 영향이 매우 컸다. 그러나 무 엇보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담겨진 파일이라는 점에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폭발시켰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연예인 스캔들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열광할까. 정신의학자들은 이같은 심리에 대해 '전형적인 엿보기 심리'라고 말한다. 대중은 인기연예인에 대해 선망과 동시에 멸시의 감정을 갖는다. 때문에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해 궁금해 하고 선망하는 연예인에 대한 사소한 정 보를 알면 심리적으로 그 연예인과 자신을 '동일시' 한다. 반대로 불륜행각이나 부정행위 등의 소문을 들으면 "연예계라는 데가 다 그렇지 " 하면서 멸시의 대상으로 삼는다. 소문의 진위여부는 관심없다. 일단 사실이라고 믿으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돼 퍼져나간다. 스캔들 당사자의 명예와 인격은 전혀 알 바 아니다. 인간의 본성속에 숨겨져 있던 가학적 심리도 드러난다. 인간의 호기심 또는 엿보기 심리와 첨단의 복제기술의 결합은 사이버라는 익명의 공간에서 무차별적인 인격살해를 낳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예전의 'O양, B양 파문'이 인격살해라면 이번 X파일은 집단학살이 되는 셈일까.2005.01. 24 '연예인 X파일'과 호기심 25
감소하는 쌀 소비량 2005.04.19 20:43 벼의 기원지는 인도의 아삼에서 미얀마 및 라오스의 북부를 거쳐 중국의 원난성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 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아삼, 원난지역으로부터 발생한 아시아 재배 벼의 조상이 양쯔강을 따라 중 국의 화중에 전해진 벼 중에서 한반도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벼 재배는 1991년 경기도 고양군 일산읍의 토탄층에서 4천5백년~5천년 전(탄소연대 측정 결과)의 볍씨가 출토된 점으로 미뤄 이미 신석기시대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시대에 들어 오면 서 쌀의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쌀밥이 주식( 主 食 )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러나 조선시대까지는 쌀 생산량 의 절대량이 부족하여 쌀밥이 귀했다. 때문에 예전부터 쌀은 귀하고 귀한 존재였다. 그러기에 쌀밥을 평소 먹을 수 있는 밥이 아니었으며 가장 귀하고 축하할 자리가 아니면 쉽게 먹을 수 없었다. 조상의 혼백을 모시는 젯상에는 아무리 가난한 집일지라도 쌀밥을 올렸으며, 삼신할미에게 무사히 출산하게 해 달라고 빌 때도 쌀밥이 필수였다. 그랬던 쌀이 요즘 외면받고 당하고 있다. 소득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스턴트 식품과 빵, 피자 등 대체식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즐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82kg으로 전년도 83.2kg에 비해 1.2kg 줄었다. 쌀 소비량은 지난 1990년 1백19.6kg까지 이르렀으나 이후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 망되고 있다. 며칠전 모방송 프로그램에서 시장개방에 대비, 유기농을 도입해 맛좋은 쌀을 생산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는 쌀생산단체들이 소개됐다. 쌀 농가들의 그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천년을 이어져온 민족의 식습관이 변하고 있으니 쌀농가들은 안팎으로 외면당하고 있는 셈이 다.2005.02.01 감소하는 쌀 소비량 26
해상왕 장보고와 해양시대 2005.04.19 20:44 최근 한 방송사에서 방영중인 대하사극 '해신( 海 神 )'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해신은 신라시대의 해상왕 장보고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다. 사실 장보고는 우리나라 역사상 특기할만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애에 관한 기록은 드물다. 장보고가 천민출신인데다 중앙정부에 대항했다가 패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당나라에 넘어가 군인으로 출세한 장보고는 신라동포들 이 해적들에게 납치돼 매매되는 참담한 실상을 목격하고 828년 귀국 후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적 소탕에 나섰다. 장보고는 이렇게 해 서 당시 동아시아의 해상을 장악하고 해상무역왕이 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서는 드문 해양개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현대 사회에서 해양은 막대한 자원의 보고( 寶 庫 )로서 인류문명을 지속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 은 일찌감치 2백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선포하는 등 발빠르게 해양시대에 대비하고 나섰으며, 이로 인해 '영해' 확장경쟁이 날로 심화 되고 있다. 일본이 끊임없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도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독도가 해양개척의 중요한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시마네현은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지정하는 조례제정을 추진하면서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TV광고를 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서는 신임 경찰청장이 독도경비대를 격려하기 위해 독도 방문을 검토하다가 외교통상부가 난색을 표하자 없던 일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불 필요한 외교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크게 잘못됐다는 느낌이다. 일본은 독도가 당당히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정작 독도영유권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이 두려워 독도방문 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있지 않 은가.2005.02.15 해상왕 장보고와 해양시대 27
잊혀져가는 정월대보름 2005.04.19 20:46 내일(23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대부분 농사를 짓고 살았던 예전에는 풍요 로움의 상징인 달이 가장 크게 충만했던 음력 정월대보름을 상원( 上 元 )이라 부르며 설날만큼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정월 대보름에는 가족과 마을의 안녕을 빌고 한해 농사가 풍년이 되 길 기원하는 다양한 의식을 가졌다. 가정에서는 부럼깨기, 더위팔기, 달맞 이, 귀밝이술 마시기, 연날리기, 오곡밥먹기 등을 하고 마을에서는 줄다리 기, 달집 태우기 등의 행사를 했다. 대보름날엔 세 집 이상 타성( 他 姓 )집의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며, 평상시에는 하루 세 번 먹는 밥을 이 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해서 틈틈이 여러 번 먹었다. 문일평의 호암전집( 湖 岩 全 集 )에는 상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상원은 정월 십오일이니, 이 날에 첫째 생각나는 것은 약밥이다. 전하는 말에는 신라 소지왕이 까마귀의 경고로 말미암아 금갑을 쏘아 위난에서 벗어난 날이 마침 이 상원이므로 이날로써 까마귀의 제일( 祭 日 )을 삼아 약밥을 지었던 것이 후세에 와서 상원의 시식( 時 食 )이 됐다" 정월대보름날 세시풍속이 한동안 근대화와 산업화에 밀려 대부분 사라지는 듯 싶었으나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마을공동 체가 해체되고 개인주의가 판치는 요즘 대보름을 쇠는 것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특히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이웃과 함께 한해의 안녕과 풍 년을 기원하며 즐겁게 행하던 갖가지 세시풍속( 歲 時 風 俗 )이 점점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오늘, 내일 중에 집에서 부모님에게 귀 밝이술을 한잔 올리고, 가족들끼리 부럼 깨물기라도 한번쯤 해봄직하다. 또 요즘 유행인 참살이 건강식으로 호박고지, 가지, 취나물, 고사리, 도라지, 무청, 버섯 등을 삶아 먹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2005.02.22 잊혀져가는 정월대보름 28
독도분쟁과 민족정기 2005.04.19 20:48 일본 시마네( 島 根 )현 의회 의원연맹이 2월 22일을 '다케시마( 竹 島, 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로 정하는 조례안을 상정했다. 조례안의 1조는 조례의 취지, 2조는 '다케시마의 날'을 2월 22일로 정한다는 내용, 3조는 현이 다케시마의 영토권 확립운동의 유지와 홍보활동을 진행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가 "다케시마는 역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일본 땅"이라고 '망언'을 서슴지 않아 국민적 감정을 불러 일으 키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 순시선이 독도 인근 우리 영해에서 해양 자원 탐사작업을 하던 한국 탐사선에 작업 중단을 요구하면서 우리 해경 경비정과 대치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일본이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몰고가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 다. 일제시대 친일파 후손들의 땅 찾기가 14년 동안 집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정치권은 속수무책이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의원 발의로 '친일반민족행위재산의 환수에 관한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됐지만 심의도 못해보고 임기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다. 현행 민법상 친 일파 후손들의 땅찾기 소송의 승소확률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은 국교수교 40주년을 맞는 올해를 '우정의 해'로 정하고 사회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런 시기에 노골적으로 이뤄지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보면서 저들이 내세우는 '우정'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극도의 불신감만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우리 민족이 해방 이후 친일파를 과감히 처단함으로써 민족정기를 세우는 작업이 이뤄지지 못한 때문이 라고 유추된다. 3.1절 아침을 맞으면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한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필연적 이유를 다시한번 느껴본다. 2005.03.01 독도분쟁과 민족정기 29
로봇개발과 인간의 미래 2005.04.19 20:50 로봇(Robot)이라는 용어는 1920년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의 희곡 에서 처음 나왔다. 이 작품에서 카렐은 인체구조를 극도로 단순화한 화 학적.생물학적 인조인간인 로봇을 등장시켜 자본주의를 풍자하고 자동조작방식의 과도한 발달이 인간성을 말살시킬 것이라고 그려 주목받았 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Hubo)가 지난달 공개됐다. 사람처럼 걷는 휴보는 음성 인식.합성 기능에 두 눈이 따로 움직이는 완벽한 비전(Vision) 기능을 갖췄다. 키 125cm, 무게 55kg인 휴보는 시연회에서 옆걸음, 뒷걸음, 회전 걸음 등 다양한 동작을 보여 주고 태극권, 랩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정보통신부도 최근 음성 및 얼굴인식 기능 외에 당뇨병 환자에 대한 정기문진 등 다양한 건강보조기능을 수행하는 첨단 '정보콘텐츠로 봇'이 개발돼 오는 10월부터 일반 아파트촌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20개 우체국 등에도 안내 및 우편번호 확인 등 의 업무보조기능을 수행하는 '공공 도우미 로봇'이 고객 서비스에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바야흐로 '로봇시대'가 본격 개막될 전망이다. 그러나 로봇시대를 마냥 환영할 수 만은 없는 일이다. 미국의 로봇 공학박사인 한스 모라벡(Hans Moravec)은 2040년쯤 인간의 능력을 뛰 어넘는 로봇이 개발돼 이들이 지구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에 대해 적지 않은 학자들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같은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도 나왔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진보는 인간에게 효율성과 편리함을 갖다주지만 동시에 언제든지 인간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 다는 사실을 항상 인식해야 할 것 같다. 2005.03.08 로봇개발과 인간의 미래 30
김구선생이 빈라덴이라고? 2005.04.19 20:52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다. 위( 魏 )가 다섯 방면에 걸쳐 촉( 蜀 )을 공격하기로 하고 오( 吳 )도 함께 출병해주도록 요청했다. 다급해진 촉은 등지 를 오에 보내 손권을 설득하여 출병하지 않도록 했다. 손권은 촉의 세객( 說 客 )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가마솥에 기름을 부어 끓이고 무사들을 세워 놓아 등지의 기를 꺾으려 했다. 그러나 손권은 등지의 조리 있는 말솜씨와 당당한 태도에 감명을 받아 촉을 치는 것을 포기했다. 세객은 빼어난 말솜씨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사람을 말한다. 세객은 여러 제후들이 쟁패를 벌이던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나름의 치국( 治 國 )방 법을 군주에게 설명하면서 국가경영의 임무를 맡거나 다른 나라에 사신으로 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외교관 역할도 했다. 세객들은 세치 혀를 놀려 자신의 계책대로 해결되면 높은 벼슬과 명예를 얻었고, 실패하면 죽음에 처하기도 했다. 그래서 전국시대 말기 사상가 한비자( 韓 非 子 )는 군주( 君 主 )를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세난편( 說 難 篇 )에 적고 있다. 최근 보수 우파의 대표논객이라고 자처하는 지만원씨의 세치 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지배는 한국의 축복"이란 발언으로 물의를 일 으킨 한승조씨와 친일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 '좌익', '후레자식', '메뚜기떼'라며 독설을 퍼붓고 있다. 급기야는 엊그제 모 방송토론에서 "김 구는 빈 라덴같은 인물"이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의 좌충우돌에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풍부한 지식이나 화려한 말솜씨를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 아니다. 설득하려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 아차려 자신의 말을 그에게 맞출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는 거리가 먼 지씨의 주장은 일고( 一 考 )의 대응가치도 없는 궤변일 뿐이다. 2005.03.15 김구선생이 빈라덴이라고? 31
우리땅에 표지석 세우기 2005.04.19 20:54 신라 진흥왕은 재위기간에 낙동강 서쪽의 가야세력을 완전 병합하였고, 한강 하류유역으로 진출하여 서해안지역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하였 으며, 동북으로는 함경남도까지 영토를 넓혔다. 그래서 새로이 신라 영토로 편입된 지역들을 직접 둘러보고 이를 기념하고 경계로 삼기 위해 창녕비, 북한산비, 마운령비와 황초령비 등 4개의 순수비를 세웠다. 조선조 숙종 38년(1712년) 조선과 청( 淸 )나라 사이의 경계비가 백두산에 세워졌다. 백두산은 원래 우리 땅이었으나 통일신라와 고려를 거치 면서 실질적 지배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조선조 세종 19년(1437년)에 6진( 六 鎭 )이 설치되면서 백두산과 그 동서의 두만강.압록강이 우리나 라의 국경선이 됐다. 그러나 그 원류인 백두산 근처의 경계는 불분명해 청과의 분쟁이 빈발하자 당시 청나라 관원과 조선관원의 합동 현지답 사로 양국의 경계선을 확정짓는 백두산정계비가 세워졌다. 민간단체인 한국땅이름학회가 우리나라의 동서남북 땅끝 4곳과 땅끝 섬 4곳에 한국 영토임을 알리기 위해 위도,경도 등 정확한 위치와 역사 적 유래 등을 새긴 표지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학회가 표지석을 세우려는 곳은 함북 선봉군 우암리 동단(동)과 평북 용천군 진흥노동 자구 서단(서),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남단(남), 함북 온성군 풍서동 북단(북) 등 땅끝 4곳과 독도(동)와 평북 신도군 비단섬 노동자구 마안도(서), 제주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도(남)와 마라도 남쪽 이어도 등 땅끝 섬 4곳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면서 국경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촌 곳곳에서 국경분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독도분쟁을 보노라면 만시지탄( 晩 時 之 歎 )이지만 지금이라도 민간단체가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조속히 추진돼야 할 일이다. 2005.03.22 우리땅에 표지석 세우기 32
외면당하는 挺 身 隊 소송 2005.04.19 20:55 1944년 패전이 가까워진 일본은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조선 여성을 강제동원했다. 당시 11~16살인 학생들은 대부분 일본인 선생들 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 마지못해 일본으로 넘어갔다. 이들은 일본에서 군수공장 등에 끌려가 임금 한 푼 받지 못한채 강제노동에 동원됐 다. 이들이 바로 조선여자근로정신대원이었다. 조선여자근로정신대원 가운데 나고야 미쓰비시 항공기제작소에 끌려가 일했던 피해자 8명이 지난 1999년 일본과 미쓰비시 회사를 상대로 나고야 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의 모임과 변호인단이 구성되고 한국내 지원모 임이 결성돼 6년동안 지리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정부는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2월 나고야 지방법원은 최종 판결에서 "지난 1965년 맺은 한일협정에 따라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했다. 피해자들은 일본 고등법원에 즉각 항소해 2심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원고들은 이미 모두 70세가 넘은 고령인 탓에 원고 1명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숨지기도 했다. 이번 소송을 지원하고 있는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과 변호인단 등 일본인 11명이 엊그 제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26일과 27일 광주와 제주에서 잇달아 이 소송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번 재판의 의미와 각오 등을 밝혀 눈 길을 끌었다. 이번 소송은 2차대전 이후 한.일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민간인 보상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국제법상 강제노동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한국 정부가 직접 나설 경우 이 문제는 지금보다 조속하게 마무리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참여정부는 국민적 합의없이 밀실속에서 이뤄진 한일협정에 언제까지 발목잡혀 있을 것인가. 2005.03.29 외면당하는 挺 身 隊 소송 33
보수적 조직과 혁신관리기법 2005.04.19 20:56 조직관리 이론은 산업혁명 이후 서구 각국에서 기업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조직관리가 요구됨에 따라 발전하기 시작했다. 조 직관리에 대한 선구적 연구로서 20세기초 테일러(F.W. Taylor)의 과학적 관리법이 나온 이후 페이욜(H. Fayol)의 경영관리론, 베버(M. Webber)의 관료이론 등이 제시됐다. 조직관리이론에서 고전이론 혹은 초기이론으로 통하는 이 이론들은 매우 합리적이고 기계적인 사고방식에 입각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이 다. 다만 조직구성원 개인은 단지 명령을 받아 직무를 수행하는데 불과한 수동적인 생산도구로 보고 있어 인간을 고려하지 않는 이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조직은 기본적으로 효율적 경영과 합리적 생산체계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조직관리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이론들이다. 고전이론에 반발해 나온 것이 인간관계론이다. 인간관계론은 인간이란 경제적?보수적 측면에 대해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론이다. 즉 피고용인을 전인격체로 인식하고 작업환경 외의 여러가지 요인이 직무 수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후 사회가 복잡다단해지고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조직목표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성과관리기법이 제시되고 있다. 오늘날 글로벌한 경쟁에서는 고객의 요구에 빠르고 신축성있게 대응하고, 능률을 향상시키는 것이 조직생존에 필요한 핵심요인이다. 최근 중 앙정부부처들이 고객만족을 최대목표로 내걸고 균형성과표(Balanced Score card) 성과관리기법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제주도도 이 관 리기법을 도입해 성과주의 행정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우리 사회에서 보수적 집단중의 하나였던 공무원조직에 혁신적인 성과주의 시스템 접목이 어떤 결과로 도출될지 기대된다. 2005.04.05 보수적 조직과 혁신관리기법 34
한국엔 미래프로젝트가 없다? 2005.04.19 20:58 최근 프란스 햄프싱크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의미의 장기개발 프로젝트 가 없다"며 "한국의 유일한 전략 대응책으로 여겨지는 동북아시아 허브 프로젝트도 '임시변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은 'EUCCK 무역장벽 백서 2005' 발간과 관련 이뤄졌다. EUCCK는 이번 백서를 통해 물류.규제.지적재산권.자동차.은행.화장품 등 17개 분야에서 무역장벽을 지적하고 1백50여개의 개선 요망 사항을 제시했다. 이 백서에 따르면 물류분야는 공.항만 시설의 효율성이 상하이. 홍콩 등에 비해 뒤지며, 까다로운 규제, 불만족스러운 화물처리, 수송절차 때문에 경쟁력이 뒤떨어진다. 또 규제체제가 여전히 관료주의에 젖 어있고 정부기관간 협력.조정이 부족하다. 이때문에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도 말로만 그치고 있다. 한국투자촉진기관은 투자유치에 앞서 관련 정부기관을 찾아다 니며 일일이 협조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해외활동이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EUCCK 관계자는 "벌써 7~8년째 계속 제도개선 등을 요구해왔 지만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외국인들이 볼 때 한국정부(혹은 국민)는 외국인의 투자를 달가워 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 일 수 있는 것이다.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도는 어떤가. 명색만 국제자유도시일 뿐 변변한 외국기업 한 곳 유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역시 불합리 한 규제와 기관간 협력 미흡 등 제도적 원인에 기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국제자유도시에 대한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효과적으로 끌어내 지 못하는 것이 어찌 제도만의 문제일까. 과거 외부권력으로부터 수탈을 경험했던 도민이 대자본에 의한 피해를 우려해 마음의 문을 열지 못 하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까. 2005.04.12 한국엔 미래프로젝트가 없다? 35
아인슈타인 상대성원리 2005.04.19 21:51 "나는 꿈 속에서 빛을 뒤쫓아가곤 했다. 아주 빠르게 빛을 따라가면 빛과 속도차이 가 없어져 빛이 멈추고 만다." 16세의 소년 과학자는 이 꿈의 원리를 풀려고 노심 초사했다. 빛이 멈추지 않으려면 빛의 속도가 더 빨라지거나, 아무리 빨리 뒤쫓아가 도 빛과의 속도 차이가 좁혀져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당시로서는 생각할 수 없었다. 갈릴레이의 상대성원리에 따 라 빛의 속도로 뒤쫓는다면 앞서가는 빛은 멈춰야 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무 명 과학자의 고민은 계속됐다. 1905년 10년에 걸친 그의 고민이 풀리게 됐다. 빛의 속도는 고전적 상대성원리에 맞춰 덧셈과 뺄셈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마침내 발 견해 낸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은 이렇게 탄생했다. 할 수 있었다. "세상에서 나의 일은 끝났다." 천재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이 말을 남기고 세상을 뜬 지 18일로 50주년, 그의 유명한 '상대성 이론' 이 발표된 지 1백년이 지 났다. 경제공황이 한창이던 1879년 독일에서 태어난 아인슈타인은 12살 때 유클리 드의 평면기하학에 관한 책을 접했고, 16세까지 독학으로 미적분학을 공부했다. 그 러나 그는 3살이 넘도록 말을 못했고 10살이 지나서야 비로소 독일어를 유창하게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뮌헨의 루이트폴트 김나지움에서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권위주의적인 김나지움 교육에 반감을 가진 끝에 졸 업을 하지 못했다. 그는 스위스의 취리히 연방공대 입학시험에도 낙방한 후 스위스 아라우의 아라가우 간톤학교를 다녔다. 아인슈타인은 뮌 헨의 김나지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 학교에서 물체가 빛과 같은 속도로 달리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 것인가 하는 생각에 골몰했다. 결 국 그의 상대성이론은 스위스 아라우에서의 자유로운 교육 환경에서 배태된 것이었다. 2005.04.19 아인슈타인 상대성원리 36
지구의날에 떠올린 단상 2005.04.26 22:34 오늘 우리는 우리의 땅, 우리의 하늘, 우리 모두를 살리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필요한 행동 으로 나아가는 지혜를 모으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우주 가운데 단 하나뿐인 우리의 삶의 터전 지구를 오염과 핵전쟁의 위협으로부터 건지기 위해 1백여개국 수억의 인구가 지구의 날을 선포한 오늘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과 이 하늘을 자손만대 굳건히 깨끗하게 보존하고자 다짐한다 1970년 4월 22일 美 뉴욕에서 발표된 `지구의 날 선언문이다.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고 온난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심각해지면서 1970년 4월 22일 미국에서 자연보호론자 2천여명이 대규 모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였던 것을 계기로 지정됐다. 이후 해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지구의 날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0년 서울 남산에서 처음 지구의 날 행사를 가진 이후 해마다 22일을 전후해 광역자치단체별로 지구의 날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올해도 서울 대학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2005지구의 날 차없는 거리 시민한마당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대 전 환경운동단체는 지구의 날 행사로 지렁이 화분 무료분양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땅은 인간의 모든 활동의 중심이며 생산물의 근원이자 유일한 안식처이다. 이 땅 속에는 많은 미세동물들이 살아움직이고 있다. 그 가운데 쉽게 떠올리는 것이 지렁이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지렁이는 하찮은 또는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지렁이가 토양을 비 옥하게 만들고 훼손된 자연을 복원시켜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구살리기는 자연생태계의 일원인 동 식물 하나하나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이뤄질 것이다. 2005.4.26 지구의날에 떠올린 단상 37
행정계층구조 개편 어디로 가나 2005.05.03 22:58 해방이후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행정계층구조가 머지 않은 장래에 어떤 형태로든 바뀔 전망이다. 정치권은 현행 2개 자치계층(시 도, 시 군 구)과 1개 행정계층(읍 면 동) 등 3개 계층으로 돼 있는 행정체계를 단순화하되 충분한 논의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2010년 지 방선거부터 시행하는 방향으로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행정계층구조 개편 주장이 제기된 것은 현행 지방행정체계가 기능 중첩으로 인한 비효 율성과 자치단체간 의사전달 왜곡 등의 문제를 낳고 있어 근본적 손질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는 이보다 훨씬 앞서 행정계층구조 개편논의가 시작됐다. 처음 공식논의됐던 것은 지난 1985년 특정지역제주도종합개발계획 당시 남 북제주군을 동 서제주군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무산됐다. 이후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출범하면서 행정계층구조 개편논 의는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점진안(현행체제 유지, 업무 조정)과 혁신안(단일광역체제, 2개 행정시)이 도출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의는 3년 가까이 진행돼 왔지만 주민들의 관심은 매우 저조하다. 개편논의가 주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되지 않아 피부에 와닿지 않은데다 예전처럼 이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이 앞섰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금까지 제주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안에 대해 논란 만 벌이다가 유야무야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어렵사리 선점해놓고도 그 효과를 전혀 살리지 못하거나 다른 지방에 넘겨버린 사례도 숱하다. 이제 도민 앞에 우리나라 지방분권의 시금석이 될만한 특별자치도안과, 21세기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행정계층구조 개편안이 놓여 있다. 제주도가 실험쥐냐 라고 비아냥거리기보다는 제시된 조건을 잘활용해 먼저 치고 나가는 지혜가 아쉬운 때이 다.2005.5.3 행정계층구조 개편 어디로 가나 38
고교1년생들의 반란 2005.05.11 21:57 고교 1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대입제도가 적용 당사자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상대평가의 내신등 급제를 골자로 하는 새 대입제도로 인해 갓 고교생이 된 이들은 옆자리 친구와 우정을 나눠보지도 못한채 서로 경 계해야 하는 처지로 변해 버렸다. 이로 인해 중간고사를 잘못봤다고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극단적 사례도 나타났 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주말(7일) 서울 광화문에선 고교 1년생들이 참가한 촛불시위도 벌어졌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까봐 우려했으나 다행히 그 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이번 고교생들의 촛불시위는 입시 위주의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에 대한 학생들 의 첫 집단적 항의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교생들의 반란 은 이제 시작일런지 모른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 발표 당시 내신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가 이에 대한 불만이 커져가자 실제 반영률이 0.625% 에 불과하다고 발뺌 하고 있다. 상대평가 방식은 최근 대입에서 내신성적에 대한 불신이 대두되자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신중 시 라는 원칙을 살리면서 절대평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인해 교사들은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문제를 어렵게 낼 수밖 에 없고 학생 입장에서는 이른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1학년 때부터 상위 몇 퍼센트 안에는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밖 에 없다. 우리나라의 대입제도는 해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변해 왔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이면 대입제도에 대해 누구나 전문가 못지않게 한마디 한다. 이는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근본적으로 학력 학벌지상주의가 사라지지 않는 한 대입 제도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2005.5.10 고교1년생들의 반란 39
중앙집권체제하의 공공기관 이전 2005.05.18 21:25 통일신라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는 중앙집권체제에 의해 통치돼 왔다. 권력은 중앙정부에 집중됐고, 사람과 물자도 수도권으로 쉴새없이 몰 려들었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이러한 경향은 박정희 정권 출범이후 더욱 심화됐다. 이는 절대빈곤 상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불균형성장 전략을 채택한 결과였다. 이로 인해 1995년부터 지방자치가 부활됐지만 권한 및 재정의 지방이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중앙집권체제는 지속 되고, 인적 물적자원이 집중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와 일본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들은 수도권 인구집중의 폐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분산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지 난 1963년 균형발전 전담기구인 국토 및 지역개발기획단(DATAR)을 설치하고 84년에는 우리나라의 시 도에 해당하는 레지옹별로 지역발전 전략인 레지옹계획 을 수립, 각종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을 전국에 분산시키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1998년부터 자립형 지역개발을 내용으로 한 21세기 국토그랜드 디자인계획 이라는 새로운 계획체계를 수립하고, 강력한 분권화 정책과 함께 행정수도 건설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분권화 개혁과 분산화 개혁은 냉전 독재 국가주도 시대에 정착된 집권국가, 집중사회 의 낡은 패러다임을 분권국가, 분산사회 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재편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 대책을 내놓는 등 수도권 정책기조가 억제 에서 발전 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돼온 정부정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행정수도나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의 정책은 지지부진한 상태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 과연 노무현 정부의 분권 분산정책이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이다. 2005.5.17 중앙집권체제하의 공공기관 이전 40
한국 자동차의 대부 정세영 2005.05.24 21:46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도록 나름대로 맡은 일을 다할 수 있었 던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 한국 자동차의 대부( 代 父 )이며 한국 자동차산업 역사 의 산증인인 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기회있을 때마다 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고( 故 ) 정주영 회장의 넷째 동생인 정 회장은 1967년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에 취임한 뒤 1974년 국 내 최초의 고유모델인 포니 를 개발하고 한국자동차 수출의 신화를 열면서 국제사회에서 포니 정 으로 통했다. 당시 한국자동차 산업수준은 일본 미국으로부터 부품을 받아 완성차를 생산하던 수준이었다. 그런데 현대차가 독자모델 개발에 착수하자 해외 자동차업계는 기술력도 없는 한국이 독자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비웃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동차 디자인 선진국이었던 이탈리아로 날아가 자동차 설계의 거장으로 통했던 조르제토 쥬지아 로 에게 자동차 스타일링을 부탁했다. 정 회장의 열정에 감복한 쥬지아로는 제안을 받아들여 마침내 포니는 74년 10월 이탈리아의 토리노 모터쇼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포니의 개발로 한국은 세계에서 16번째,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자동차 고유모델을 갖는 나라가 됐고 포니 는 1976년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국제시장에 진출하고 10년후인 1986년에는 포니엑셀이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서 세계의 차와 경쟁했 다. 정 회장이 숨지던 날 그가 초석을 닦아 놓은 현대자동차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2백10만평 터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규모 5위, 시장규모 6위로 세계에서 손꼽는 자동차 강국에 해당한다. 이 밑바탕에는 정세영이라는 거목( 巨 木 )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2005.5.24 한국 자동차의 대부 정세영 41
두 산 사나이의 우정 2005.05.31 08:08 초모룽마, 사가르마타. 세계의 어머니 여신을 뜻하는 에베레스트의 다른 이름이다. 1852년 영 국 측량부대가 8,848m라는 높이를 확인한 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에 베레스트 도전의 역사는 1922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이 이뤄진 것은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1953년이었다. 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먼드 힐러리는 영국 원정대의 일원으로 1953년 5월 29일 세계 최초로 셰르파 와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이후 1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정상 도전에 나섰다. 이가운데 1백70여명은 갑작스런 기상악화와 크레바스 (빙하속에 생긴 깊은 균열) 등으로 사망했다.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른다 던 조지 맬러리는 1924년 에베레스트 등반중 사망했다가 75 년이 지난 1999년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상을 향한 산악인들의 발길은 끊일 줄 모른다. 극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도전정 신 때문이다. 에베레스트에서 다시 두 산사나이의 우정이 커다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5월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고 내려오다 조난돼 36세 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산악인 박무택과 엄홍길 대장. 얼음덩이에 갇혀 있던 박씨의 시신이 엄 대장에 의해 1년만에 수습돼 돌무덤에 안치 됐다. 정상에 가까운 높이인 8,000m 이상에서 시신이 수습된 것도 유례없는 일이다. 이번 일은 고락( 苦 樂 )을 같이하며 산을 누비다가 생사를 달리한 채 얼음덩이에 갇혀 있는 동료의 시신을 찾아 편안하게 잠들도록 하겠다던 엄 대장의 약속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최근 자기중심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에 이들 산사나이들의 우정은 새삼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이번 일이 배신을 밥먹듯 하고 신뢰를 헌신짝 버리듯 하는 이 세상에 등불이 되길 소망해본다. 2005.5.31 두 산 사나이의 우정 42
한반도 통일과 경제적 비용 2005.06.07 11:13 최근 북한정권이 한국의 흡수통일이나 무력 분쟁 등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통일비용은 최소 5백억달러(약 50조원)에서 최대 6천7백억달러(약 67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랜드연구소가 작성한 북한의 역설: 한반도 통일의 상황, 비용, 결과 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는 한반도 통일의 시나리오를 남북한간 정치적 연방주의가 나타나는 경우 북한이 한국정부에 흡 수되는 경우 남북한간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등 3가지로 상정하고 여러 상황과 변수를 고려해 이같은 통일비용을 계산했다. 통일비용이란 남북한이 정치 외교 군사적으로 하나로 합쳐져 안정적인 통일 국가를 완성하기 위한 기초를 다져가는 과정에 필요하게 되는 제반비용을 말한다. 그런데 일전에 한 통일의식 조사를 보면 10 20대 젊은세대들은 같은 민족이지만 힘들게 통일할 필요가 없다, 경 제적으로 못사는 북한과 함께 살면 우리가 손해다 라며 통일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합리적으로 살펴봤을때 통일을 하는 것이 더 이득이며 우리 민족이 세계 속에서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게다 가 경제적 비용만 가지고 이야기하더라도 통일비용보다 분단비용이 더 크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다른 분단 기회비용까지 합 친다면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통일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으며, 무엇 보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東 北 工 程 )이나 일본의 역사왜곡 등 악화돼 가는 동북아 정세에서 우리 민족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주체적으 로 통일을 이뤄내고 민족의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2005.6.6 한반도 통일과 경제적 비용 43
민선자치10년 향후 지방분권은... 2005.06.14 22:23 30년만인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됐고, 이어 1995년 민선단체장을 직 접 선출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열었다. 민선시 대를 맞이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지방자치가 크게 신장될 것이고 지역 의 개성있는 발전과 함께 행정부문에도 괄목할만한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로 민선 지방자치시대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단체장이나 지 방의회가 주민여론을 의식하는 등 지방행정 부문은 어느 정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오랜 중앙집권적 체제로 인해 정치 사회 문 화의 집중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제난으로 인해 인적 물적 자원의 중앙집중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지방 자치에 필요한 실질적인 권력 분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16개 시 도 지사들은 13일 민선자치 10주년을 맞아 지방분권을 촉구하는 제주선언 을 채택했다. 시 도지사들은 이 선언문에서 참여정부가 내세운 지방분권 정책이 시행이 지지부진한 실정 이라며 지방정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자주 과세권 보장, 자치입법권 확대 등 10개항의 이행을 촉구했다. 현재의 지방분권 논의가 주로 중앙집권적 체제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향후 지방 분권 논의는 새로운 국내 외적 환경에 걸맞지 않은 우리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틀짜기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권력분산이 지방분권의 주요 내용으로 보완돼야 한다. 행정 권한과 더불어 주민자치권이 확산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에 서 지방자치가 꽃 피울 수 없다. 결국 지방분권은 지방자치 활성화로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루는 중심 고리가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도 의 자치권 등을 골자로 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성패여부는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의 시금석이다.2005.6.14 민선자치10년 향후 지방분권은... 44
행정계층구조와 갈등 2005.06.21 21:12 지난 1985년 건설부가 마련한 제주도종합개발계획에서 남 북제주군 을 동 서제주군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이 처음 제시됐다. 이어 1994년 제주도개발특별법에 의한 제주도종합개발계획과 2000년 제주국제자유 도시 용역결과, 현재 시행중인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등에서 행정계층 구조 개편 방안이 꾸준히 제시됐다. 이처럼 제주도 발전계획이 나올 때마다 행정계층구조 개편 문제는 현 안으로 떠올랐다. 이는 해방이후 이어져 내려온 행정구조를 현실에 맞 게 재조정함으로써 지역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고 동시에 민주성 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2003년부터 수차례의 논의와 공청회, 여론조사 등을 거친 끝에 행정계층구조 대안으로 도, 시 군 및 지방의회 등 현행유지안 (점진적 대안)과 2개 통합시 형태의 단일광역자치안 (혁신적 대안)이라는 2개안이 마련됐다. 그 러나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한 연수교육에서는 점진안을 선택하면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해외견학도 보내주겠다 는 발언도 나왔다. 특정안에 대한 지지운동 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도가 지나쳤다는 생각이다. 마치 1960 70년대 국회의원 선거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사회 현안에 대한 건전한 토 론과 비평문화는 어떤 갈등속에서도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 사회학의 갈등이론을 빌리면 사회는 의견대립과 갈등을 가지고 있어 항상 변 화하며, 갈등은 사회발전에 기여한다고 한다. 즉 사회에는 무질서가 늘 존재하여 불안정하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며, 이런 현상은 비정상적 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둘러싼 논란은 제주사회를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갈등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찬성과 반대의 주장은 논거틀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터무니없는 공약을 내세우거나 비방은 곤란하다. 2005.6.21 행정계층구조와 갈등 45
공공기관 이전과 국가발전 2005.06.28 21:20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 있는 3백46개 공공기관의 절반을 넘는 1백76 개가 지방으로 옮기게 됐다. 지방이전 기관 직원수는 3만1천9백49명 (본사 정원기준)이며 지방세 납부액은 연평균 7백56억원(최근 3년간) 이다. 국토연구원은 행정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될 경우 해 당 기관과 연관산업 종사자를 포함해 약 1백70만명의 인구가 지방으 로 분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써 참여정부 가 내세운 국정과제의 하나인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이라는 큰 밑그림이 완성됐다. 지방분권 없는 지방자치 없고 지방분권 없는 지역균형발전 없다 며 지방분권운동을 주도했던 지역출신 지식인들의 의지가 마침내 통한 셈이다. 이제 황무지로 변해 가던 토양 위에 나무가 심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방분권 이라 는 나무가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함께 사는 길이다. 지금 당장은 다소 혼란스럽고 어 려움이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당당한 선진대국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이번 공공기관 이전 대상기관 발표는 우리 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공공기관 이전을 계기로 국가와 지방정부가 지역의 경쟁력을 제고해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큰 틀에서 전략적 접근을 통해 공조체제를 구축,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지방정부는 이전 대상 공공기관들이 조속히 지역에 안정 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의 이전이 각 지방자치단체의 전략산업 및 지역 발전사 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중 장기 마스터플랜을 작성해가야 할 것이다. 2005.6.28 공공기관 이전과 국가발전 46
주5일제와 주40시간 근무 2005.07.05 22:44 지난 1일부터 국내 3백인 이상 사업장에 대한 주 5일 근무제 가 시작됐다. 지난해 7월부터 공기업, 금융 보험 및 1천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적용돼던 주5일 근무제가 이번 7월 1일부터 공무원 조직에도 확대 적용됨으로써 그 사회적 파장이 더욱 커 보인다. 주5일 근무제의 확대시행은 사회 전반에 걸쳐 적지않은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말을 이용한 레저와 여가문화, 자기 계발 등 삶의 질 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토요 휴무 로 당연시 되는 주5일 근무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관공서 및 은행 등의 휴무로 민원인이 느끼는 불편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중소 영세상인들의 매출 감소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 소기업 근로자의 경우, 상대적 박탈감으로 생산력의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곧 지역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다. 게다가 우리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의 문턱에서 10년째 허덕이고 있다. 그동안 특정부문을 앞세운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이 둔화 되고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주5일 근무제는 이른 감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따라서 이제는 국가경제와 기업, 근로자 모두가 함께 발전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이런 의미에서 일률적인 토요 휴무 를 의미하는 주5일 근무제보다는 주 40시간 근무제 로 개념을 전환해야 한 다. 이를 위해 주 40시간, 1일 8시간 을 준수하면서 근로자 스스로 자신의 근무시간대를 결정하는 탄력근무제-현재 재정경제부 등 15개 정부부처에서 시행하고 있다-의 도입도 긍정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05.7.5 주5일제와 주40시간 근무 47
누게뽑는 선거우꽈? 2005.07.12 19:14 (이번 선거는) 누게(누구) 뽑는 선거우꽈? 오는 27일 치러지는 주민투표에 대해 어느 촌로( 村 老 )가 반문하는 말 이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1972년 유신헌법안에 대한 찬반 투표 이후 제주도내에서 공직선거가 아닌 특정안에 대한 지 지여부를 묻는 투표는 처음 치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꾼 을 뽑는 투표에만 익숙해져 있는 주민들은 후보자가 없는 이번 선거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월 주민투표법이 발효된 이후 이 법에 의한 주민투 표가 전국 최초로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지방자치제가 활 성화 될수록 지역의 문제를 주민들이 결정짓는 주민투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첫 주민투표는 법 적인 제도 미비로 일그러지고 투표결과에 대한 정당성 및 신뢰도가 저하될 우려를 낳고 있다. 단적인 예가 주민투표 법 제24조 1항 투표권자 총수의 1/3이상 투표 조항이 다. 이는 주민투표에 대해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투표결과에 대한 정당성을 높이기 위한 조항으로 보인다. 이는 주민투표에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토록 유도함으로써 주민자치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민투표 참여율은 지역주민의 자치역량을 가늠하는 시금석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행정구조 개편 주민투표에서 중앙선관위가 이 조항에 근거해 투표거부 운동이 투 표운동이므로 투표독려 행위도 투표운동이라며 공무원의 투표독려를 위법행위 라고 해석함으로써 오히려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정당성 및 신뢰도를 추락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특정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국가는 주민투표가 이뤄질 경우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케 해 지역주민의 자치역량을 높이고 투표결과 에 대한 정당성 및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의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가 투표참여 독려 도 투표운동이라고 해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림출처 http://kr.img.image.yahoo.com/ygi/gallery/img/2c/81/3e012c1d11220.jpg> 누게뽑는 선거우꽈? 48
힘들어도 지나버린 추억은 아름다운 법 2005.07.17 21:41 저의 사진은 아닙니다만 제가 다니던 시절과 꼭 같아 퍼왔습니다. 제가 학교다니던 시절은 1970년대 후반, 유신시대가 곪을대로 곪아 터 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시위로 사회가 무척 어수선했습니다. 그러나 멋모르던 우리는 교련복을 입고 우쭐대기도 했습니다. 당시 1 년에 한차례 하던 교련실기대회에 나가기 위해 3개월동안 사열과 분 열연습을 하고 눈가리고 M16분해조립 연습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가 운데 사진은 아마도 교련조회시간에 지각했거나 복장불량 등의 이유 로 기합받고 있는 것 같은데 기합수준이 매우 양호한 것 같읍니다. 우 린 기본이 머리박기였는데...ㅎㅎ~ 암울한 시대였고 검은 교복속에 젊음의 열기를 파묻고 다녔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 속에는 큰 꿈을 담고 있었습니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5공 화국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말 그시절 할 이야기가 많을 듯 합니다. 언젠가 차분하게 정리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사진 marathon.pe.kr에서 퍼왔습니다. 힘들어도 지나버린 추억은 아름다운 법 49
힘들어도 지나버린 추억은 아름다운 법 50
세상에 공짜는 없다 2005.07.19 22:17 세상에 공짜는 없다. 우리가 공짜라고 생각하며 얻는 것도 기실 따지고 보면 공짜가 아니다. 당장 대가가 들지 않아 공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 아닌 누군가가-그것 이 대자연일 경우도 많다-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 이것이 바로 경제법칙이고, 세상사는 이치다. 그 대가는 곧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훗날 어려울 때 도움이 되 거나 편안할 때 함정이 되기도 한다.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위한 주민투표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행정당국이나 각 안( 案 )에 대한 찬성운동단체가 생각했던 것 만큼 투표열기나 관심도가 높아 보이 지 않는다. 사실상 이번 주민투표 자체는 관계된 사람들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에게 는 당장 눈에 띄는 유 불리가 없다. 이번 투표로 인해 아는 누구누구가 감투를 쓰 는 것도 아니고, 생활에 갑자기 어떤 변화가 오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 권자들이 무관심하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회를 거듭할 수록 투표율이 낮아져 왔다. 주민들이 왜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높아지는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 만 그 가운데 하나는 유권자들이 투표행위 자체에 식상해져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 해본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거의 1 2년에 한번꼴로 이런저런 투표행위가 이 뤄졌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눈에 뭔가 달라져 보이는 것이 없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투표행위가 헛품을 파는 것 같다. 이번 주민투표가 제주의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투표라고 한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귀에는 이 말이 들릴리가 없다. 당장 먹고 살기도 바쁜데 백년뒤라니. 아마도 이번 주민투표를 지켜보면서 많은 유권자들의 느끼는 솔직한 마음일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투표에 모든 유권자들이 참여해야 하는 당위성은 있다. 어려운 자치역량 운운 하지 않더라도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2005.7.19 세상에 공짜는 없다 51
삼성공화국과 X파일 2005.07.26 21:23 지난 1월 연예인 X파일에 이어 다시 X파일 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X파일은 지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삼성그룹이 한 중앙일간지 와 함께 특정 정당의 후보를 지원하며 권력창출을 도모했다는 것 뿐 아니라 정 관계 전방위 로비 활동 등을 담고 있다. 이 X파일은 우리 사 회에서 재계는 물론 정 관계, 학계, 언론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삼성공화국 이 군림하고 있다는 지적을 실감케 한다. 지난 5월 고려대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으려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을 제지했던 학생들의 시위가 몰지각하고 철없는 행동으로 매도되고, 고려대생의 삼성 취업불가 걱정에 노심초사(?)한 이 대학 보직교수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는 해프닝이 연출된 것도, 비가시적 권력이 되어 버린 삼성공화국의 일면을 보여준 사례였다. 삼성그룹은 우리 나라 총수출의 22%(527억달러), 시가총액의 23%(91조원), 세수의 8%를 차지할 만큼 한국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뿐인가.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에서 조사한 세계 100대 기업에서 39위를 차지했다. 작년 삼성전자가 올린 총수 익은 일본의 4개 주요 전자업체의 순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은 10조원으로 기록됐다. 이같은 업적으로 삼성은 한국 사회에서 어느샌가 신성불 가침의 권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러나 국민들이 삼성에 경외( 敬 畏 )의 눈초리와 함께 냉소적 눈초리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오늘날의 삼성 신화를 이뤄내 는 과정과 수단에 있어 불투명하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들이 쓰였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번 X파일은 그 단초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 신화의 이면에는 바로 권력에 유착된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는 것이 이번 X파일에서 새삼 확인된다.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한 국민의 반 ( 反 )삼성 정서는 사라질 수 없을 것이다. 2005.7.26 삼성공화국과 X파일 52
X파일, 공개할 수 있을까? 2005.08.03 06:23 세상에 비밀 이 존재하는가? 다산 정약용은 애시당초 비밀의 존재를 명확하게 부인했다. 다산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를 통해 내가 알고 ( 我 知 ), 네가 알며( 汝 知 ), 하늘이 알고( 天 知 ), 귀신이 안다( 鬼 知 ) 고 설명하며 세상에는 알지 못하는 비밀은 없다고 단언했다. X파일 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처음 공개된 삼성그룹 관련 X파일에 이어 불법 도청 테이프 2백74개나 추가 발견되면서 파장이 더 욱 커지고 있다. X 라는 글자가 암시하듯 매우 비밀스러운 사실이었지만, 결국 비밀로 남지 못하고 온 천하에 대대적으로 공개되고 말았 다. 비밀 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힘을 못쓰고 맥을 못추는 것인가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 이제는 X파일에 담긴 내용의 공개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의 공개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공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검찰은 불법 도청 테이프의 내용 공개는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 되는데다 테이프의 내용이 몰고 올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감안해 공개불가 방 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정계와 법조계 일부는 물론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도청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도청 내용이 정 재계, 언론계 등 우리사회 고위 지도층 인사들의 뒷거래를 담고 있을 것이 명백한 이상 국민의 알권리 를 충족시키고 부 정부패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온갖 비리와 암투가 횡행하고 정치권력이 바뀌면 이로 인한 정치보복이 이뤄지는 등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 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도청 테이프는 비록 불법으로 제작됐지만 공익을 위해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이를 통해 정경유착이라는 악습을 단절하고 새로운 정치풍토와 경제구조를 만들어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2005. 08.02 X파일, 공개할 수 있을까? 53
복제기술, 과연 어디까지? 2005.08.09 22:13 2019년이라는 머지않은 미래에 메릭 바이오테크 사( 社 )가 고객들의 보험상 품으로 신체를 복제하고 배육한다. 이 회사는 복제인간을 통해 건강한 장기( 臟 器 )를 고객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아이를 낳아주기도 한다. 복제인간(클론)은 고 객들 몰래 통제된 곳에서 관리한다. 그들은 세상이 오염된 것으로 세뇌돼 있고 유일한 희망은 추첨에 뽑혀 지상낙원 아일랜드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고객이 병에 걸려 장기를 필요로 할 때 그들의 장기를 도려낸후 폐기되는 것이 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아일랜드 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전부터 인간 복제를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들은 많이 있다. 복제인간을 소재 로 한 영화나 소설에서 미래는 유토피아보다 디스토피아에 가깝고 과학자는 남 을 위한다기 보다 이기적이고 잔인한 성격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는 복제과학 기술에 대해 현 대인들은 신체장애나 난치병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과학기술이 궁극적으로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할지도 모 른다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는 때문이다. 황우석 교수가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어려워 했던 개의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인간과 유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개의 복제가 성공됨으로써 이제는 영장류의 복제도 머지 않았다며 일부에서는 우려하는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오늘날 생명과학 기술은 인간을 위하여 라는 명분 아래 진행돼 왔고 계속 발전해나가고 있다. 그러면 생명과학 시대에 과연 인류는 최소한 신체적으로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현재로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과학기술을 창조해낸 인간들이 점점 과학기술에 종속돼 가고 있다는 불안감이 현대인 들에게 무의식속의 공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2005.08.09 복제기술, 과연 어디까지? 54
불멸의 이순신 2005.08.20 20:45 必 生 卽 死 死 必 卽 生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출전을 앞두고 군사들에게 했던 말이다. 최 근 모방송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을 보면서 장군의 위민정신, 보국충정 등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 이순신 장군은 사람 자체를 귀하게 여길줄 알았다. 그리고 위기관 리 능력 을 가장 극적이면서도 강렬하게 보여준 영웅이었다. 그 모습 이 얼마나 찬연했던지, 적군이었던 왜장들과 그 후예들조차 숭앙하는 우상이 됐다. 풍전등화와도 같았던 국가적 위기에서 그가 보여준 힘과 의지는 국난 때마다 우리 민족을 격려하고 일으켜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군에 대한 평가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바로 원균명장 론 때문이다. 임진왜란 당시 당쟁에만 몰두하던 조정 대신들은 원균을 시기하고, 그의 전공을 가로챘다 는 등의 모함으로 장군에게 온갖 치욕을 안겼 다. 그리고 유신정권이 붕괴된 직후인 1980년대 초 모 교수가 다시 원균 명장론 을 꺼냈다. 박정희 정권이 장군의 보국충정을 지배이데올 로기로 이용하고자 현창( 顯 彰 )에 적극 나섰던 탓에 반( 反 ) 유신분위기에서 그같은 주장은 신선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역사적 진실과 거리가 먼 이같은 주장은 금새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이가운데 일부 내용들이 역사소설이나 드라마 등에서 군데군데 인용되는 바람에 오류는 계속되 고 있다. 세계해전사에서 손꼽는 영국의 넬슨 제독은 1805년 스페인 서부 트라팔가 해전이후 영국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보다 2백여년 앞선 이순신 장군은 혁혁한 전공에도 불구하고 그를 시기하는 조정 대신들에 의해 폄훼됐다. 그 결과 오늘날 세계적인 제독 과 동양의 이름없는 장수 라는 평가를 만들어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심층연구와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이유다. 2005.8.16 불멸의 이순신 55
블루오션 전략 2005.08.27 13:35 최근 블루오션 전략 이 화제다. 성공을 위한 미래전략으로 제시된 블루오션 전략 은 가치혁신을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 출하자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치열한 경쟁으로 붉게 변한 바다(레드오션)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경쟁이 없는 푸 른 대양(블루오션)에서 자유로이 항해할 수 있도록 가치혁신을 이뤄나가자는 것이다. 이 전략은 최근 우리 사회의 혁신분위기와 어우러져 사회 곳곳에서 가치혁신을 최고의 기치로 내걸고 나섰다. 그러나 현실은 블루오션 전략을 추구하자 는 주장을 할 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는데는 미흡한 실정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블루오션 전략이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유행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왜 그럴까. 거듭 강조하지만 블루오션 전략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사상은 가 치 혁신 이다. 가치 혁신의 기본은 경쟁자와의 경쟁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를 파악하는 것이다. 즉 고객의 요구를 원점에서 다시 점검함으로써,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은 과감히 혁신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축소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블루오션 전략 만으로 전략을 수립하려면 전략 수립은 무척 어려워진다. 이는 비지니스의 상당 부분이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또 치열 한 경쟁의 결과로 레드오션이 블루오션으로 변할 수도 있는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가치혁신을 통해 블루오션으로 나가야 한다는 명제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 다만 가치 혁신을 통해 경쟁없는 새로운 시장 을 창출하자는 블루오션 전략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의 균형적 사고가 필요하다. 또한 블루오션이나 레드오션이나 전략 그 자체로는 성과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효과적인 실행이 있을 때, 실질적 성과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2005.8.23> 블루오션 전략 56
생명의 신성함이 사라진다? 2005.08.30 22:26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격월간) 포린 폴리시 (FP) 최신호는 35년 이내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사상 가치 제도 등 16가지를 열거했다. 창간 35주년을 기념해 미래학자, 신학자, 외교관 등 각계 인사 16명이 하나씩 꼽은 내용이다. 이 가운데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생명의 신성함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즉 착상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명은 신성불가침이란 생각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견이다. 이의 근거로 일반세포의 핵을 이용한 복제가 가능해지면서 인간 배아에 대한 존엄성 개념도 흔들리고 있 다는 것이다. 또 지난 3월 미국 법원이 15년간 식물인간으로 영양공급 튜브에 생명을 의존했던 테리 시아보 에 대해 튜브를 제거해도 좋 다는 판결을 내렸던데서 보듯이 이제 사람들은 식물인간의 생명 연장에 더 이상 동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들고 있다. 생명의 신성함이 사라지고 인간이 물질로 취급되기 시작하면 인류의 종말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과학의 발달로 인해 물질적 인간은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정신영역과 윤리가 더욱 강화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5년내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것중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일부일처제다. 즉 미래에는 자유의 신장, 수명 연장과 함께 기술발달로 인해 성 사랑 출산간의 연계고리가 느슨해져 남녀는 각각 동시에 여러 명의 연인을 갖는 형태로 옮겨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가족형태는 사회환 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일처제의 소멸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밖에 포린 폴리시 는 영국왕실, 중국공산당, 종교적 위계질서, 의사진료실, 자동차매연, 유로화, 익명성, 소아마비, 주권, 익명성, 약물 단속, 공적 영역, 일본의 수동성, 출산조절 방임 등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해될 듯 하다. 2005. 08.30 생명의 신성함이 사라진다? 57
또다른 e-세상 블로그 2005.09.06 21:54 인터넷에서 1인 미디어 라고 할 수 있는 블로그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정확히 조사된 바는 없지만 국내 인터넷 포 털과 전문 사이트 등에 개설된 블로그에다 인터넷 서점의 서평 블로그, 보험사의 고객 블로그 등을 모두 헤아린다면 1천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제는 블로그가 하 나의 사회문화 현상 으로 이해되고 있기도 하다. 블로그(blog)는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기록을 뜻하는 로그(log)가 합쳐진 말이다.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자유롭게 글로 올릴 수 있는 개인 공간이다. 그러나 그곳에 서 평범한 누리꾼들과의 정보소통이 이뤄진다. 그곳은 익명 의 게시판도 아니고, 일방적인 뉴스 서비스도 아니다. 홀로 존재하는 개인 홈페이지는 더더욱 아니다. 자기만의 경험과 지식들이 연결망을 이루고, 진화하는 경험 지식의 창고인 것이다. 그 곳에서 디지털 인맥의 네트워크도 이뤄진다. 자신의 방에다 갖가지 글과 자료를 쌓아두면 이웃 블로거(bloger)들이 자유롭게 방문하고 관심이 있으면 링크를 맺는다. 블로그에 대해 누리꾼들이 집착하는데는 무엇보다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재미있고 편리하게 의사소통하여 유대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블로그는 인터넷상의 글쓰기 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게시판은 익명의 사람이 익명의 사람들에게 말이 되건 안되건 무턱대고 이야기했다. 그 러나 이제는 실명의 블로거가 자기 방에서 익명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경험 지식)을 말한다. 이때문에 블로그에서는 게시판의 글과 구 분되는 정보와 개성이 담긴 글쓰기, 정돈된 글쓰기들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인터넷상의 글쓰기 문화에 대한 또다른 중심이 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인터넷 세상에서 블로그가 향후 어디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예견하기가 쉽지 않다. 2005. 09.06 또다른 e-세상 블로그 58
고령화사회로 가는 길 2005.09.15 05:58 이번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 장관회의에서 인구고령화에 대응한 역내 협력증진에 관한 제주선언 이 채택됐다. 이번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회원 국들은 제주선언 을 통해 인구고령화 현상을 인류의 공 동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함께 노력하고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고령화사회란 총인구 중에 차지하는 노년 인구의 비율이 점 차로 증가해 가는 사회를 말한다. 유엔(UN)은 총인구 가운 데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 화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사회 고령화의 원인은 출생률 및 사망률의 저하에 있다. 평균 수명이 긴 사회가 평화롭고 안정된 선진사회 라는 의미에서 장수는 인류의 소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령화에 따르는 질병 빈곤 고독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가 고령화사회의 당면 해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사회가 사망률 저하에 따른 노령 인구의 증가보다 출생률 저하로 인한 총인구의 증가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 4천5백98만명의 7.3%인 3백37만여명에 이르면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노령 인구 비중은 80년 3.9%, 85년 4.3%, 90년 5.2%, 95년 5.9%, 2000년 7.3%, 2004년 8.7%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추 세를 감안하면 오는 2019년쯤 14.4%로 고령화사회 를 지나 고령사회 (65세이상 노령 인구가 전체인구의 14% 이상일 때)로 접어들고, 2026년이면 23.1%로 초( 超 )고령사회 가 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사회의 문제 해결은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 국제기구 가 한마음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인류의 최대 과제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2005. 09.13> 고령화사회로 가는 길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