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7~2014.11.2 NO.713 Culture 리뷰를 리뷰하다 별 몇 개로 퉁치기엔 생각보다 복잡한 REVIEW 이야기 Issue 불량속보 전성시대 소심한 목소리 로 뼈 없는 치킨 을 주문하는 게 속보 되는 세상 interview M.I.B 강남 5차원 매력과 마법의 트위터 미워할 수 없는 긍정갑 강남 Issue 미생의 재구성 취업이 끝이 아니다. 드라마 <미생>으로 배우는 직장생활 미리 보기 www.naeils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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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Model Editor 이정섭 munchi@univ.me Photographer 김재윤 Studio zip Hair & makeup 정현영 강은욱 동국대 물리학 11 블로그 modellong.blog.me 인스타그램 아이디 ewewcomm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25살 동국대학교 물리학과 헌내기 강은욱입 니다. 지금은 학생 겸 피팅 모델이에요. 일찍 졸업도 가능하지만 학생과 일을 동시에 한 다는 이점 때문에 졸업을 미루고 있답니다. 끼가 넘친다. 유전인가? 후천적인가? 끼라기보다는 남들 앞에 나서면 더 잘하는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마냥 예쁘게 봐주신 부모님 덕분에 뭘 해도 잘할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피팅 모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 고등학교 수능 직후에 옷 가게에 들어갔다 가 이 옷 저 옷 입어보라는 직원분 덕에 옷 을 무료로 주는 줄 알고 신 나서 입어봤는데 그게 피팅 제의였던 것 같아요. 그 후에 알 게 된 피팅 모델의 재미와 두둑한 페이(?) 맛 을 보고 난 후 6년째 피팅 모델 일에 매료돼 있답니다. 학교 생활과 모델을 병행하면 힘들지 않은가? 바쁘긴 해요. 하지만 매 시간 꽉 차게 충실 하게 살고 싶어요. 학생이기에 학교 생활도 소중하고, 가장 빛나는 젊은 제 모습을 남길 수 있는 피팅 모델 일도 포기할 수 없고, 그 래서 바쁜 시간을 쪼개 학업과 일을 병행하 고 있답니다. 일 3일 학교 3일 이렇게 하다 보면 일주일이 금방 가버리는 것 같아요. 당신의 꿈이 있다면? 가까운 꿈은 홈쇼핑 쇼호스트예요. 남 앞에 나서기 좋아하고 물건의 장단점을 따지길 좋 아해서 저한테 가장 잘 맞는 직업이라고 생 각해요. 좀 더 먼 꿈은 낮엔 커피와 브런치를 팔고 밤엔 맥주나 와인을 파는 펍을 갖는 것 이고요. 따듯한 공간을 만들어 두고 좋아하 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8
16 ON THE ROAD 꼭 웃기는 양반이 되세요 20 WEEKLY NEWS 한 주간 대학가 소식 22 PEOPLE 소문의 주인공! 이 사람들을 주목하라 24 MISSION IMPOSSIBLE 미션을 수행하면 선물이 쏟아진다! 26 place 몸은 단단하고 속은 부드러워 <로겐하임> 28 PICK UP 이번 주 주목할 영화, 만화, 음악 등 36 Issue 미생의 재구성 취업이 끝이 아니다 <미생>으로 배우는 직장생활 미리 보기 40 issue 불량속보 전성시대 뼈 없는 치킨 먹어 먼저 성관계를 요구 불량하고 황당한 속보가 쏟아진다 43 culture 리뷰를 리뷰하다 별 몇 개로 퉁치기엔 생각보다 복잡한 REVIEW 이야기 10
50 listicle XX염색체를 깨우는 키스신 본좌 7인 52 HI THERE 하늘과 바람과 별과 천문대 <학교 안 천문대> 54 STYLE 대학내일이 만난 한양대 패셔니스타 56 GEEK 버려진 말을 고쳐 쓰는 <낙서 수집가 도인호> 58 INTERVIEW M.I.B 강남 5차원 매력과 마법의 트위터 미워할 수 없는 긍정갑 강남 62 LOVE LETTER 금사빠 짝사랑을 반복해요 64 THINK 족구 하고 있네 66 20 S VOICE 환자의 생기 68 CAMPUS CAREER 진짜 사나이 스펙편 12
발행 편집인 공동 대표 본부장 장명국 유영기 김영훈 김창배 콘텐츠팀 학생리포터 프리랜서 디자인 팀장 이정섭 에디터 전아론 정문정 홍승우 이혜민 기명균 김슬 이민석 조아라 김혜원 기획팀 고영훈 김규원 김세림 김준용 김지희 박수현 박종일 박희태 윤종희 임종혁 장나래 전수현 한수현 허예지 문화팀 김민정 김상연 박혜주 양주연 정하영 김병철 이승재 김기형 김덕화 음현주 팀장 김해정 / 디자이너 윤희선 마케팅 2팀 마케팅 3팀 마케팅 4팀 기획지원 20대연구소 SNS전략제안연구소 E-BIZ팀 경영지원팀 인턴 마케팅리베로 유니파일러 팀장 이동선 / 멘토 이성진 / 책임매니저 차정기 김동주 진우경 김현승 이혜정 / 책임에디터 육진아 / 선임매니저 방수진 이수지 / 매니저 신가은 남승혁 명범준 양상범 박종남 이성진 / 에디터 김효선 / 사원 권가람 박정은 송승화 홍선아 윤소현 김태진 이현우 김애리 전단비 김다은 팀장 박강두 / 부팀장 김범준 / 멘토 박배길 이수이 황정은 / 책임매니저 강국현 / 매니저 신현정 김영현 허이슬 강희은 김민아 이교영 / 에디터 임영화 / 사원 권예빈 김규태 팀장 이태영 / 멘토 탁귀영 김부진 / 책임매니저 조인천 김종원 김지혜 김우준 / 책임에디터 신청 / 선임매니저 조은주 / 매니저 안길상 유제문 이지연 유호정 권수인 홍보미 박준하 김예림 황혜원 문왕기 신예지 김이슬 김예지 윤정심 육혜진 박미소 나현아 유진혁 박지연 최규성 조소라 홍성우 유리나 / 사원 신재영 우병조 한희진 김형민 손유리 송태광 조하니 책임매니저 이윤경 소장 박진수 / 수석연구원 김영기 / 선임연구원 호영성 / 책임연구원 송혜윤 / 연구원 문송이 / 자문위원 신익태 소장 정은우 팀장 권판진 / 멘토 김창배 / 매니저 임남훈 박준이 하윤희 김부록 강영희 김영현 김상호 한상훈 오승천 고은영 우창수 허현 강주빈 김미연 곽은미 임청 이은주 팀장 박지호 / 멘토 김소연 / 매니저 박옥인 문미경 김찬우 최푸름 박가연 구지은 김다혜 신예지 서해지 권민희 정다혜 박소영 김소연 유다정 나윤정 노정현 김민주 이선우 박수진 조현상 최은원 이상엽 주완 이정민 서명진 채수빈 오은정 최영배 이동민 이준호 송은주 이수웅 류다혜 연혜인 김다은 이하림 이희민 김유경 최수지 김소연 문나영 서은영 이광민 최지은 한은지 유안진 강두언 김태헌 안유라 이영길 이영은 이현정 정수환 한지흔 사진 인쇄 편집국 홍보 마케팅 팩스 스튜디오 집 (STUDIO ZIP) 프린피아 02-735-9524 02-735-3800 02-735-0005 등록번호 서울다 05909 등록일 1999년 7월 9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1-180 대학내일 Studio-N (주)대학내일 홈페이지 www.naeilshot.co.kr 20대 연구소 홈페이지 www.20slab.org 대학내일 사칭 주의 대학내일과 대학내일 기자, 리포터, 직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취 재나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 는 꼭 요청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확인하시고, 의 심쩍을 경우엔 02-735-3800이나 univ@univ.me 로 연락을 주셔서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14
On The Road 대학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패딩 점퍼를 입은 20대 청년들이 양손에 연극표를 쥐고 소리치는 모습.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 적이 꽤 있지만, 그 사람들에게서 표를 샀던 적은 없었다. 매번 외면했으면서, 이번엔 염치없이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넸다.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꼭 웃기는 양반이 되세요 표 팔고 계신 거예요? 아, 다른 사람들처럼 표를 전문적으로 파는 건 아니에요. 갈갈이패밀리 극단 단원인데, 7시 공연이라 그 전에 조금이라도 홍보하려고 여기 서 있는 거예요. 아, 그럼 직접 무대에 서시나 봐요? 언제부터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개그맨이 되고 싶어서 예원대 코미디학과에 들어갔어요. 제가 다닐 때만 해도 전유성 선배님, 이영자 선배님 같은 분들이 교수로 계셨거든요. 그때 들은 조언이, 무대에 많이 서 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어서 극단으로 왔죠. 사실 개그맨치고는 좀 평범한 얼굴인 것 같아요. 에이, 그래도 이 정도면 일반인에 비해서 웃기게 생긴 거예요. 개그도 각각 색깔이 다양한데, 어떤 스타일이에요? 크게 연기를 잘하는 쪽, 아이디어를 잘 짜는 쪽으로 나뉘는데 전 전자인 것 같아요. 뭘 하나 던져줬을 때 그걸 갖고 웃기는 걸 잘하니까. 저희끼린 살린다 고 해요. 다른 개그맨 선배님들처럼 저도 개그뿐 아니라 연기나 진행에도 욕심이 있는데, 일단은 개그부터 잘해야죠. 16
Campus Calendar 놓치면 서운한 대외활동 리스트 Editor 박수진 sujinpark@univ.me 10.30 CHECK-MATE 토크콘서트 www.facebook.com/bemycheckmate 청춘을 위한 청춘의 책임음주 캠페인 페르노리카 코리아 체크 메이트 캠페인이 5회째 토크콘서트를 연다. 방송인 서경석과 함께 올바른 내일과 책임 있는 삶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참가 신청은 28일까지 온오프믹스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현장 이 벤트에 당첨되면 아이패드 미니와 고급 이어폰 등이 제공된다. 10.20~11.3 H-Marketing Masterclass 1기 모집 young.hyundai.com 현대자동차가 마케터 육성 프로그램 H-Marketing Masterclass 1기를 모집한다. 현대자동차 CMO가 함께하는 이번 프로그램 은 글로벌 워크샵, 유명 인사의 특강과 함께하는 컨퍼런스, 실 무진 멘토링 등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수 활동자에게는 해외탐방의 기회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10.29 ~ 11.6 삼성멘토링 찾아가는 멘토링 강원편 www.samsung.co.kr/mentoring 삼성멘토링이 11월 13일 강원대학교 실사구시관에서 찾아가는 멘토링 강원편을 실시한다. 이번 찾아가는 멘토링에서는 진로 를 고민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강원 출신 삼성인 선배 3인이 직 접 찾아가 상담 및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11월 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10.20~11.9 LG드림챌린저 주니어멘토 모집 www.lovegen.co.kr 대학교 신입생을 위한 비전 찾기 캠프 LG드림챌린저에서 대학 생활 노하우를 멘토링해줄 주니어멘토를 모집한다. 리더십 활 동에 자신 있는 3 4학년 및 대학원생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주니어멘토로 선정되면 전문 멘토링 트레이닝 후 LG드림챌린 저 캠프에 참여하여 멘토 활동을 하게 된다. 11.11 2014 우수 수출기업 채용 컨퍼런스 tradefair.jobtogether.net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하는 우수 수출기업 채용 컨퍼런스가 11월 11일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 린다. 컨퍼런스에는 사전신청 구직자를 대상으로 1:1 면접이 진행되는 채용면접관과 기업들의 채용 홍보 및 설명회로 이루 어진 채용설명회관이 있다. 관심 있는 구직자라면 참석해보자. 10.15~11.16 뉴트리라이트 캠퍼스 건강지킴이 모집 www.nutrilitecampus.co.kr 뉴트리라이트에서 11월 22일 분당 암웨이 브랜드센터에서 열리 는 뉴트리라이트 캠퍼스 건강지킴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대학생 을 모집한다. 캠퍼스 건강지킴이는 대학생들의 건강생활 실천을 위해 마련된 건강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식습관 분석, 운동 강 습, 스킨케어 강습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11.1 ~ 11.18 모비스 통신원 12기 모집 www.mcarfe.co.kr 현대모비스에서 국내외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비스 통신원 12 기를 모집한다. 선발된 통신원들은 약 1년간 자동차 및 현대모 비스에 관련된 영상, 웹툰 및 디자인, 기사 등의 콘텐츠를 제작 하는 활동을 한다. 혜택으로 장학금, 원고료 등이 지급되며, 우 수활동자에게는 입사지원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18 대외활동 캘린더는 네이버 커뮤니티 스무살의 성장파트너 아웃캠퍼스 cafe.naver.com/outcampus가 함께 합니다.
Weekly news 대학생이 알아야 할 한 주 소식 Editor 조아라 ahrajo@univ.me News 02 취업이냐 성적이냐 학기 중에 신입사원 된 졸업예정자 난감 기업 인문학 OK! 인문학 전공 NO! 채용시험에 인문학 비중 늘린 반면 이공계 우대하는 주요 기업들 News 01 그 시대 인정받지 못한 인물 중 자기가 생각하는 위대한 인물에 대해 서술하라. 지난 9일 열린 현대자동차 하반기 공채 시험의 역사 에세이 문제야. 응시자의 역사적 통찰력을 묻겠다는 것이 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역사학을 전공한 학생은 이 시험에 응시할 수 없었어.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정기공채시험 대상에서 인문계 전공자를 제외했기 때문이지. 삼성그룹, SK, LG, GS 등 주요 기업 대부분은 채용시험에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 항목을 추가했어. 하지만 정작 인문대생 채용비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 특히 삼성은 상반기 신입사원 중 이공계 출신만 85% 채용했 어. 인문대생 90퍼센트가 논다 는 뜻의 인구론 이란 신조어가 나올 만도 해. 다른 산업도 마찬가 지. 그나마 인문학 전공자의 희망 으로 불리던 금융권도 불황이 지속되면서 기존의 인문계 채용 규모를 줄인 대신 이공계 수요를 늘렸어. 기업들의 인문학 사랑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지만, 인 문학도는 홀대받는 중이야. 취업준비생 김다현(성균관대 국어국문학 10)씨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문학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며 인적성 시험에선 인문학적 소양이 아니라 상식 암기력을 보는 것 같다. 인문학이라는 말만 널리 쓰이는 듯하다 고 털어놨어. 김규원 학생리포터 qyuoni@gmail.com 여름방학 인턴십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전환된 최재혁(영 남이공대 모바일인터넷10)씨에게 4학년 2학기는 잔혹해. 일과 학업을 둘다 잡기가 영 쉽지 않거든. 그는 수업 듣 기 힘들어 시험을 보고서로 대체했는데, 학점이 썩 좋은 편은 아니 라며 이직이나 재취업할 때 불이익을 당할까 봐 걱정 이라고 토로했어. 대학 커뮤니티에도 신입사원 연수와 기말고사 일정이 겹쳐 F학점 받고, 졸업 못 하고, 입사 취소될까봐 걱정 이라는 글이 종종 올라와. 이건 정 말 취업해도 문제, 못 해도 문제라니까.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학기 중에 신입사원 연수를 열거나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신입사원 채용 절차 중 일부 라는 입장이야. 졸업예정자를 뽑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 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회사와 학교 사이에서 끙끙대는 학생들이 안타까워. 고영훈 학생리포터 ko890911@naver.com 한 줄 NEWS 4년제 대학교의 전문대학 따라잡기 직업 전문학과 설치하는 종합대학 늘어 News 03 1. 경희대학교 학생들 모두에게 장학금을 드리 겠습니다 홈페이지 해킹 당한 경희대학교. 그날 하루 재학생들은 행복했다고 한다. 2. 학생회관 지을 예산으로 총장실 넓힌 총장 님. 한국교원대 학생들은 속 끓이겠네~ 3. 기업 자기소개서 쓰려면 1만 자 작성은 기 본, 현업 직장인도 모를 만큼 과도한 전문성 필요. 이러다가 자소서 포비아(공포증) 생길 지경. 물리치료, 작업치료, 치위생, 임상병리, 뷰티학 이 학과가 있는 학교는 전문대학일까, 4년제 대학일까? 그 간 전문대만의 특수 분야로 알려졌던 학과들이 4년제 대학에 우후죽순 설치되고 있어. 유은혜 국회의원실 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전문대 관련 학과 설치는 2004년 43개 대학, 80개 학과에 불과했던 반면, 내년에 는 108개 대학, 303개 학과로 늘어난대. 취업에 유리한 학과가 인기를 끌기 때문에 직업 전문 학과를 설치하 는 거야. 실제 청운대학교의 경우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되었지만 올해 항공운항서비스 학과를 신설해 30대 1이 넘는 엄청난 입시 경쟁률을 기록했어. 실질적으로 전문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인재 양성에 힘쓴 전문대학만의 정체성이 없어진 셈이야. 그러다 보니 일부 전문대학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4년제 대학과 통폐합하는 중. 일례로 전문대 신흥대학은 종합대인 한북대학교와 통합했어. 신흥대의 자동차 학과는 3년제에서 4년제로 늘었지만 수업 내용은 바뀐 게 거의 없다니 학생들 반발이 예상돼. 박종일 대학생리포터 parki1227@naver.com 20
Weekly Ho people 화제의 인물들 Editor 홍승우 sseung@univ.me 주목받는 사람들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사람들, 그 이유가 궁금하시다고요? 유행에 굉장히 뒤떨어지시는군요. 1주일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눈여겨보시기를. 정기고@junggigo 산이@sanethebigboy 하상욱@type4graphic 편의점에서 패기 넘치는 녀석을 만났다. 오니 기리 (삼각 김밥) 인데 세상에 그냥 맨밥이야. 그 흔한 참치도 마요네즈도 스팸 한조각도 없 는 그냥 소금간만 된 맨밥. 그런데 뭔가 남자답 다. 마음에 들었다. 뭐랄까 솔직하다고 할까? 우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걸 중2병이라고 해야 되나? 삼각 김밥 하 나에 급진지해지는 정기고. 이런 감성이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썸) 란 주옥같은 가사 를 만드나 보다. 보시다시피 난 진짜 심심하다 못생김 6종 세트를 선보이는 산이. 실제로 산 이의 SNS는 제법 유쾌하다. 먹고 있는 회 사진을 올려두고 생선 종류를 맞추는 팬에게 선물을 주 는 퀴즈를 내는가 하면, 혼자 지하철 안에서 립싱 크를 하는 괴짜 동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산이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지금 당장 팔로우! 모르는 번호에 기대했네 모르는 사람이 아니기를 SNS의 시인 하상욱의 인기가 여전한 것은 바 로 이런 지점이다. 간단한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그 문장안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센스 있는 감 각이 담겨있다. 내일 하루쯤은 모르는 번호도 받 아볼까? 보이스피싱만 아니라면 뭐. 난리 난 사람들 2년 더 감독 선동열 기아 팬들 감독 임기 좁혀야. 야구팀 기아 타이거즈는 선동렬 감독과의 2년 계약 연장 을 발표했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 못한 두산, 롯데, 한화, SK가 모두 감독을 교체하는 것에 비춰보면 파격적인 행 보다. 이에 팬들은 군 입대 2년 vs 선동열 2년 중 뭐가 힘드냐 며 선동열에 대한 비난을 감추지 않는 상황이다. 지니어스의 등장 장동민 게임 이해력, 리더십, 의리까지 모두 갖췄다 <더 지니어스> 시즌 3에 출연 중인 장동민. 시청자들은 평소 악다구니만 쓰는 그를 시즌2의 노홍철이 될 것 이 라 예견했지만, 정작 그는 똑똑한 출연진들 중에서도 가 장 뛰어난 게임 실력을 보이고 있다. 오죽하면 제작진이 문제를 미리 알려준다는 루머까지 돌 정도다. 위암 투병 이외수 제게 오는 모든 것들을 굳게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소설가 이외수가 트위터를 통해 위암 2기임을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팬들은 위로를 남겼으나, 몇몇 팬들 은 이 소식에도 악플을 남기기까지 했다. 결국 이외수는 아플 때 건드리면 저도 화냅니다. 반드시 민사까지 책임 을 묻겠습니다 라며 강경 대응 의사를 표명했다. 22
Mission i mpossible Editor 홍승우 sseung@univ.me 지난 Mission 부모님과의 재밌는 대화를 공개하라 독자참여 코너 이것은 실제 상황! 대학내일의 미션을 수행하라! 미 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요원은 대학내일 지면에 노출되는 영광과 함께 푸짐한(?) 선물을 받게 될 것 이다. 도전하라! 미션 컴플리트. 정유진 요원 이주의 Mission 친구와의 찐한 우정이 느껴지는 대화를 공개하 라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텔레그램 모두 가능) 저건 네 라고 쓴 건데요.. 윤정원 요원 이장열 요원 어..엄마? ㅋㅋ 다 들려... 이날 부부싸움 하심 미션 수행 작품은 대 학내일 페이스북 www.facebook.com/ univtomorrow에서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주세 요. 심사를 통해 선정된 주인 공 3분께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교환권을 보내드립니다. 1등 : 하프갤런(6가지 맛), 2등 : 패밀리(5가지 맛), 3등 : 쿼터(4가지 맛) 24
Cover대학내일 표지 Model 담당자 메일 covermodel 7@naver.com 대학내일 홈페이지 www.naeilshot.co.kr 대학내일의 표지는 매주 보통 대학생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표지모델에 직접 지원하셔서 말이죠. 물론 외모를 볼 때 아주 보통 은 아니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긴 한데, 약간 그런 감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연예인이나 프로 모델을 찍는 건 아닙니다. 친절한 촬영팀이 기다리고 있으니 한번쯤 지원해봐도 밑질 건 없습니다. 모델로 선발되시는 분들에게 정당하게 촬영비(10만원)도 드린답니다. 많은 시간 빼앗지도 않아요. 순전히 착취는 아니고 약간 착취입니다. 외모가 괜찮은 편이라든지, 스타일이 좀 된다든지. 아니면 무조건 좀 해야겠다든지. 그런 분이 있다면 지원 바랍니다. 친구 추천도 좋습니다. 담당 기자 메일로 covermodel 7@naver.com 성함과 연락처, 사진 몇 장을 보내주세요. 41
Weekly Place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바로 그 장소 Editor 정문정 moon@univ.me 이달 문을 연 로겐하임은 독일어로 호밀의 집 이라는 뜻으로 정통독일호밀빵을 만드는 곳이다. 오픈 직후에는 독일 제빵 마스터 Erwin Betz를 초빙해 빵을 만드는 이벤트도 진 행했다고. 평소 많이 먹어온 달달하고 부드러운 빵이 아닌, 잼이나 버터를 발라 먹거나 햄이나 치즈, 야채를 올려 샌드위치를 해 먹기 좋은 30여종의 빵을 유기농 밀가루와 천 연 사워종(천연 효모)을 이용해 매일 매장에서 굽는다. 오픈키친구조라 빵을 만드는 과 정도 구경할 수 있어 신뢰가 간다. 모든 빵에 들어간 들어간 재료를 자세히 표기해 두었 고 시식할 수 있게 두 세 종류의 빵도 작게 잘라 두니 확인하며 하나씩 먹어보길. 독일 빵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쁘레젤부터, 소화가 잘되는 스펠트 식빵, 오물오물 씹다보 면 고소해서 계속 먹고 싶은 바이젠밋슈브로트까지 이색적인 이곳 빵들을 구경만 해도 재밌다. 특히 일찍 방문해 겟할 것은 마이스터스투크. 50시간이나 저온 발효해 만드는 빵이라 국내에선 잘 팔지 않는 것으로, 로겐하임에서도 하루에 12개씩만 판매한다. 몸은 단단하고 속은 부드러워 독일 빵 전문점 로겐하임 ADD 서울 강동구 명일동 48-13 환타지아빌딩 101호 TEL 02-481-8262 26
Weekly Pick Up 픽업한 이주의 문화 소식들! Festival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2015 서울재즈페스티벌 열람실에 틀어박혀 공부가 안 될 때마다 폰으로 몰래 <미생> 을 보며 다짐했다. 이런 건 진짜 문화생활이 아냐, 시험만 끝 나면 진정한 문화인으로 거듭나리! 시험이 끝나자마자 콘서 트와 뮤직 페스티벌부터 다짜고짜 검색했다. 그 중 시선을 사로잡은 라인업은 미카, 세르지오 멘데스, 그레고리 포터, 카로 에메랄드. 이게 1차 라인업이란다. 총 60명의 뮤지션이 온다니 당연히 가야 하는 거 아닌가? 흥분에 차 클릭한 눈 에 쏙 들어온 문구, <2015 서울재즈페스티벌>. 그렇다. 2015 년 5월 23, 24, 25일 3일간 열리는 재즈페스티벌의 얼리버 드 예매였던 것. 내년 봄의 행복을 위해 오늘 예매한다. 10월 23일 오후 12시부터 예매 시작. 슈퍼 얼리버드 티켓 3일권 19만 8000원. 김민정 학생리포터comicomet@hanmail.net Movie 아버지의 힘보단 설경구의 힘 나의 독재자 흔히 영화에서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진 않고,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땐 앞장서서 총대를 매는 존재다. <테이큰>의 리암 니슨도, <우주전쟁>의 톰 크루즈도 그랬다. 그러나 <나의 독재자>의 아버지는 조금 특별하다. 아내를 잃고 혼자 어린 아들을 키우는 무명 배우 성근(설경 구 분)은 남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 역을 맡게 된다. 정부의 철저한 관 리 속에서 김일성의 모습을 점점 닮아가던 중, 유신이 선포되면서 그의 연극 은 무산이 된다. 하지만 성근은 20년 동안 그 역할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 고, 아들 태식(박해일 분)에게 아버지는 얼굴도 보기 싫은 수령님이 돼버린 다. 하지만 독재자 수령님도 아들의 잘못된 젓가락질을 신경 쓰는 아버지 였 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였기에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배역을 20년 째 맡을 수 밖에 없었다. 영화는 부성애 를 전면적으로 내세우지 않지만 결국 우리의 아 버지를 떠오르게 하며 여운을 남긴다. 그 힘은 2시간이 넘게 관객을 압도하 는 설경구와 그를 잘 뒷받침해준 박해일로부터 나온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이란 이래서 소중하다. 박혜주 학생리포터 phj9003119@hanmail.net 개봉 10 월 30 일 Game 나라가 허락한 마약 칵테일 Rocksmith 2014 한때 음악만이 나라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라 는 말이 히트했었다. 물론 이 말은 드립에 불과하지만, 얼마 전에는 실제로 게임이 마약과 같은 위치에 놓일 뻔 했다. 그 렇다면 음악과 게임이 합쳐진 이 게임은 국가 인증 마약 칵 테일이라 할 수 있겠다. 2011년에 출시됐던 동명 게임의 리 메이크 버전인 <Rocksmith 2014>는 전용 케이블을 이용해 자신의 기타를 컴퓨터나 PS3, PS4, XBOX ONE 중 한 기기 에 연결해서 게임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본래 기타 를 즐기던 사람들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고, 기타 초보도 쉽고 재미있게 치는 방식을 학습할 수 있다고. 더불어 기타 를 소지하지 않은 호갱 아니 고객님을 위해 6종류의 기타 와 콜라보한 패키지도 출시된다. 예약 판매는 11월 4일까지 진행된다. 정하영 학생리포터 rmsid182@naver.com 감독 이해준 출연진 설경구, 박해일, 윤제문, 이병준, 류혜영 28
Weekly Pick Up Movie : 한 줄 영화 평 B - 제목은 앵그리스트맨인데 앵그리스트우먼이 하드캐리 - 정하영 학생리포터 B 화는 렛잇고 가 아니라 낼 때 내야 한다 - 양주연 학생리포터 Things 알라딘에게 질 순 없지 온라인 교보문고 17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아이템 책을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극히 실용적으로(만)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책에 덮 개를 씌우고 종이 한 장 접힐라 조심하는 반면 후자는 책을 냄비 받침, 베개, 마우스 패드 등으로 활용한다. 알 라딘의 책 베개에 자극받았는지 교보문고에서 이 두 부류를 동시에 만족시킬 아이템을 내놓았으니 바로 온 라인 교보문고 17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아이템 3선.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헤르만 헤세와 버지니아 울프 가 표지인 작가 노트다. 크기도 세 가지나 돼 글 쓰기 좋아하는 친구에게 골라 선물해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일러스트 쿠션과 모니터 메모 보드. 메모 보드는 베스트셀러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 여자> 두 가지 버전으로, 모니터 아래(가로형)나 옆(세로형)에 부착해두면 메모한 포스트잇을 자유 롭게 붙일 수 있다. 마지막은 세계문학전집으로 유명한 펭귄 클래식을 모티프로 한 에코백이다. 펭귄 엠블럼과 함께 대문호의 이름과 대표작이 적혀 있는 에코백은 총 6종류로, 이미 <위대한 개츠비>는 품절되고 말았다는 사실.(슬픔) 이 모든 아이템들은 10월 31일까지 할인가로 구매 가능하다. 빠르게 움직이시라. 김민정 학생리포터comicomet@hanmail.net Drama K와 S 사이의 M 오만과 편견 우리의 <연애의 발견>이 막을 내렸고,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라는 미스터리를 남긴 <야경꾼 일지>도 끝났다. 그 빈자리의 주인이 단언컨대 <비밀의 문>일 거라는 것은 오만이었고, 논란을 등에 업은 <내일도 칸타빌레>일 거라는 것 또한 편견이다. 이 혼란의 월 화전국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드라마 <오만과 편견> 역시 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만과 편견>은 K처럼 너무 장난스럽지도, S처럼 너무 무겁지도 않 은 중간이라는 무기가 있다. 법과 원칙, 돈에 앞선 정의를 이야기한다는 줄거리는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주고, 오구오구 백진희와 최진혁의 귀여운 로맨스라는 가벼움도 있다. 무엇보다 공개된 티저 속 백진희는 귀여움을 동반한 사랑스러움을 보여주며 뭇 남성들의 씹덕사(?)를 예고하고 있다. <하이킥>에서의 처연하고 웃긴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지만, 묵묵히 맡은 인물에 빠져드는 그녀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이제훈과 한석규의 숨 막 히는 궁중 비화에 지쳤거나 당신의 노다메를 간직하고 싶다면, <오만과 편견>은 꽤 괜찮은 선택이다. 10월 27 일 오후 10시, MBC 첫 방송. 김상연 학생리포터 kucc_e@naver.com 앵그리스트맨 감독 필 알덴 로빈슨 개봉 10월 30일 반 고흐: 위대한 유산 감독 핌 반 호브 개봉 10월 30일 서울연애 C 마냥 설레기엔 이미 서울은 회색 도시 - 김상연 학생리포터 B - 익숙해서 지겨운 도시 생활 이야기 - 양주연 학생리포터 감독 최시형 외 6명 개봉 10월 30일 깨끗하고 연약한 B + 순정만화의 풋풋함에 마 음이 깨끗해진다 - 양주연 학생리포터 A - 클리셰가 왜 클리셰겠는 가 - 정하영 학생리포터 감독 신조 타케히코 개봉 10월 30일 A + 고독 속에 피어난 천재의 서사시 - 김민정 학생리포터 C 잠깐의 졸음을 이겨내면 그제야 펼쳐지는 반고흐 전 시회 - 김상연 학생리포터 30
Weekly Pick Up 픽업한 이주의 문화 소식들! Event 밥만 먹냐, 문화도 먹자! 호로록~ 문화가 있는 날 지난달 길을 가다 멋진 공연을 마주했다. 뭐냐고 물었더니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이란다. 가을바람과 어우어진 음악소 리가 아주 기가 막히던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길거리 공 연이라니! 문화가 있는 날 은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올 1월 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 매달 마지막 수요일마다 열리며 이번 10월은 29일이다. 지갑 사정 얇은 20대 독자들에게 혜택이 대단하다. 영화를 5000원에 볼 수 있고, 예술의전 당 전시가 반값이고, 국립현대미술관과 고궁 등이 무료입 장이다. 굳이 애인이 없더라도, 친구가 바쁘더라도 마지막 수요일은 가볍게 혼자 당당히 문화의 기운을 흡입해보자. www.culture.go.kr/wday Editor 이정섭 munchi@univ.me Movie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내가 잠들기 전에 이제 불륜, 폭행, 기억상실증은 너무 익숙하고 심지어 심심하기까지 한 소재 가 됐다. 하지만 저 단어들의 당사자가 내가 된다고 생각해보자. 영화 <내가 잠 들기 전에>는 막장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소재들이 일상에선 얼마나 공포스러 운 것인지 잘 보여준다. 폭행 사건으로 과거의 기억이 사라진 채 남편의 품에 서 깨어나는 크리스틴(니콜 키드먼 분)은 매일이 새롭다. 그녀 주변에는 남편 벤(콜린 퍼스 분)과 크리스틴의 상태를 알고 매일 전화를 해주는 내쉬 박사(마 크 스트롱 분)가 있다. 세 명의 등장인물로 90분이 넘는 이야기를 지탱하는 기 둥은 바로 인물에 대한 합리적 의심 이다. 영화는 중반부까지는 남편을 크리스 틴의 폭행 가해자로 의심하게끔 만들고, 그 이후에는 내쉬 박사, 그리고 다시 남편으로 시선을 돌리며 관객들을 교란시킨다. 영화를 보다 보면 두뇌를 풀가 동해 한 장면 장면에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서 늘한 분위기와 반전까지 더해지니 스릴러의 미덕을 다 갖춘 셈이다. 단, 극장을 나서면서 옆에 있는 친구와 연인을 살짝 의심하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영화는 영화라지만. 김상연 학생리포터 kucc_e@naver.com 개봉 10 월 30 일 Things 너 때문에 덕사하겠네 텐바이텐 러버덕 오리 가습기 왜 이렇게 귀엽꽥! 석촌 호수에 나타난 거대 오리에 열광하 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 안의 어린이들은 잘 지내고 있나보 다. 예술 작품으로 받은 힐링, 우리 집에서도 느껴보자. 텐 바이텐 온라인 쇼핑몰에서 덕후들을 저격하는 러버덕 아 이템을 세일 중이다. 나의 위시리스트 첫 번째는 USB 오리 가습기. 물을 받아놓고 오리를 띄운 뒤 USB에 전원을 연결 하면 오리 등에서 촉촉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물놀이 장난감 미니 러버덕도 천원대에 팔고 있다능, 오DUCK 오 DUCK. 오리 가습기 1만 5백원. 양주연 학생리포터 ithinkso91@gmail.com 감독 로완 조페 출연진 니콜 키드먼,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32
Weekly Pick Up 픽업한 이주의 문화 소식들! Music 더 이상 네가 알던 교회오빠 아냐 조형우 정규 1집 <HIM> 그때 과방에 앉아 있던 친구들은 알았을까. 노래 잘 부르는 그 선배가 4년 뒤 종 신 옹의 작품으로 데뷔할지. <위대한 탄생>에 출연했던 조형우는 미스틱89 에 들어가 작년에 가인과의 합동 앨범으로 데뷔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목소리 좋은 훈훈한 청년 스타일이었다면, 지난 17일 첫 번째 정규 앨범 <HIM>에서 그는 딴 사람이 돼있었다. 동그란 안경에 헝클어진 머리로 피아노 앞에 앉은 모습은 영 락 없는 골방 시인. 타이틀 곡 아는 남자 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저 아는 남자 여야만 하는 심정을 음울하고 분노가 담긴 목소리로 표현한다. 후렴구에서 음을 쭉 올리며 가성으로 웃어준 내가 초라하다 라는 부분에선 조형우에게 이렇게 서 늘한 목소리가 숨어 있었나 싶다. 다른 곡들을 들어보면 타이틀 곡과는 또 다른 목소리다. 나는 자전거도 좋아하고 너도 좋아 ( 어느날 문득 )라며 귀엽게 농담을 하더니 둘이 멀리 도망갈까요 ( 천국이죠 )라며 절절해지기도 한다. 매일같이 바 뀌는 음원 차트에서 잊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앨범이다. 그런데 아무리 이번 콘 셉트가 우울이라지만 세월을 얼굴로 맞은 느낌도 의도한 건가요? 양주연 학생리포터 ithinkso91@gmail.com Music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앨범을 에픽하이 8집 <신발장> 에픽하이가 다시 남을 위로할 수 있는 여유를 찾았다.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에픽하이, 특히 타블로는 그 일 이 있은 후 자신의 모든 아픔, 힘듦, 외로움을 음 악에 담았었다. 타블로 1집부터 에픽하이의 지난 7집 타이틀 곡 Don t hate me 까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타블로 자신에게 공감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2년 만에 돌아온 <신발장>은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헤픈 엔 딩 과 스포일러, 또 싸워 를 들려주고, 꿈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에게는 Rich 와 부르즈 할리파 로,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한 이들에겐 AMOR FATI 로 위로를 건 넨다. 이는 타블로의 시적인 펀치 라인이 다시 자신이 아닌 우리 에게 향하게 됐 음을 의미한다. 어쨌든 그는 공감을 받든, 공감을 주든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을 놓지 않는다.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의 힘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가수이기 때문일 까? 그가 바닥을 딛고 올라와 다시 우리에게 주옥같은 노래를 들려주어서 감사 하다. 태양, 넬의 김종완, 윤하, 개코, 빈지노, 박재범 등 어마어마한 가수들과의 콜라보까지 성사시켜주는 그들의 섭외 능력은 더욱 감사하고. 박혜주 학생리포터 phj9003119@hanmail.net album : 이주 주목한 신곡 김상연 학생리포터 kucc_e@naver.com 개코의 <Redingray> 은색 소나타 (Feat. Crush) 품격이라는 단어가 사치가 아님을 보여준 개코의 솔로 앨범. 그중 은색 소나타 는 단절된 가정에 대한 통찰력 이 돋보이는 명곡이다. 흔한 중산층의 자동차 소나타를 상징하는 제목과, 보네 오 래 오래 된 은색 소나타 라는 구절은 곱씹을수록 쓰다. 윤종신의 <2014 월간 윤종신 10월호> 고요 (With 정준일) 이 둘의 케미는 이제 보증 수표가 된 것 같다. 특별하 게 튀는 사운드 없이 가만 히 읊조리는 정준일의 보이 스와 윤종신 특유의 이별 가사를 듣고 있으면 온몸으 로 가을을 느끼게 된다. 이 제 말꼬리 는 고요 앞에서 천천히 멈출 때가 왔다. Jamie Foxx의 <Ain t My Fault> Ain`t My Fault (Dirty ver.) 축구로 치면 멀티 플레이어, 야구로 하면 류중일의 멀티 포지션쯤 되는 다 잘하는 제 이미 폭스의 새 싱글. 이전 발표 곡이 그루브 리듬의 클 럽 느낌이었다면, 이번 싱글 은 느린 비트에 솔을 얹은 알앤비 곡이다. 그렇다, 본래 알앤비는 이 맛이었다. 34
Weekly Pick Up 픽업한 이주의 문화 소식들! Editor 정문정 moon@univ.me photographer 이서영 프리랜서 Party 시험이 끝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핼러윈 파티들을 정리했다. 좀비들을 피해 뛰거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혹은 취하 거나. 때마침 2014년 핼러윈은 불금이다. 모두들 HAPPY HALLOWEEN! 양주연 학생리포터 ithinkso91@gmail.com 귀신보다 더 무서운 좀비 피하기 명동 호러킹덤 핼러윈 스크림 패키지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날. 핼러윈데이는 말 그대로 귀신들의 명절이다. 정말로 핼러윈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면 명동 호러킹덤으로 가자. 핼러윈을 맞아 스페셜 이벤트로 진행하는 서바 이벌 RPG 호러 체험 코스는 놀이공원 귀신의 집과는 차원이 다른 공포다. 입장부터 좀비, 휴 먼을 선택할 수 있고 23개의 미로 코스로 완성된 4개의 게임 존에서 탈출해야 한다. 각 게임 존마다 미션이 있는데 비명을 지르면 안 된다거나 2인 1조의 팔찌가 떨어지는 순간 아웃이다. 좀비 참가자를 선택하면 좀비로 특수 분장도 해준다. 호러의 세계는 깊고도 심오하구나.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휴먼 참가자 1만 9900원 좀비 참가자(시간당 5명 한정) 3만 4900원 Trick or Treat! 이태원 샤인 인 더 다크(Shine in the dark) 바 호핑 파티 한국에서 핼러윈을 가장 핼러윈답게 즐기려면 단언컨대 이태원으로 가야 한다. 미드에서만 보던 코스튬을 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거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을 테니까. 맨 정신에 코스 튬을 하기 부끄럽다면 술의 힘을 빌려보는 건 어떨까. 매년 핼러윈마다 맥주 브랜드 밀러 가 주최하는 바 호핑 파티가 열린다. 이태원 일대의 핫한 바와 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술 을 마시다가 준비해온 핼러윈 코스튬을 입고 슬그머니 퍼레이드에 끼면 된다. 클럽 다이스 (Dice) 에서 축제를 마무리하면 핼러윈 즐기기 임무 완료! 엄마한테 미리 엠티 간다고 선수 쳐놓자. 베스트 핼러윈 드레서를 뽑아라 홍대 사운드홀릭시티 CLUB EXIT 파티 거리 퍼레이드 하면 또 홍대를 빼놓을 수 없다. 가뜩이나 금요일이면 홍대 9번 출구 앞 KFC 는 전화가 안 터질 지경인데 올해 핼러윈 퍼레이드는 사람 구경만으로도 기대된다. 그리고 가장 홍대스러운 작은 라이브클럽에서 글렌체크, 내귀에도청장치, 슈퍼키드, 로맨틱펀치, 루 비스타 등 우리를 방방 뛰게 할 인디밴드들의 할로윈 공연도 열린다. 밴드들도 핼러윈 코스 튬을 하고 공연에 오른다 하니 누가누가 더 충격적이게 입었나 비교하는 잼. 10월 31일 오 후 7시, 11월 1일 8시 공연 시작. 1일권 3만 3천원. 내 차에 올라타 볼륨을 높이고 워커힐로 가자 BLACK HALLOWEEN in 워커힐 호텔 사실 핼러윈 거리 퍼레이드는 여전히 생소한 문화다. 대신 친구들과 드레스 코드를 맞춰 클 럽 파티에서 신나게 노는 게 우리 식 핼러윈 문화가 아닐까. 이 공연은 핼러윈 파티라기보다 는 힙합 페스티벌 라인업에 가깝지만 말이다. 다이나믹듀오와 일리네어레코즈, 말이 필요 없 는 이 두 힙합 팀에게 나의 불금을 믿고 맡겨도 좋을 것 같다. 호텔 홀에서 열리는 스탠딩 공 연으로 힙합 스웩에 정신줄을 놓다 보면, 이어지는 DJ 파티 역시 어찌 즐기지 아니하리오. 스 탠딩 7만 7천원, 10월 31일 밤 10시부터. 신분증 필수. 35
ISSUE 드라마 <미생> 많은 사람을 울렸다. 인턴의 서글픈 처 지와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현실을 적나라하 게 그려냈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웹툰 <미생>의 열풍을 다시 한 번 재현시킬 기세다. 드라마든 웹툰이 든 <미생>은 결국 불완전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직장 인의 삶을 바라본다. 다만 만화 <미생>은 사회생활이 이렇게 힘들어요 라고 말했다면, 드라마 <미생>은 이 게 현실이다 ㅂㅅ아 라고 외치는 듯한 분위기다 같다. 우리는 <미생>을 통해 서글픈 직장인의 처지를 위로한 다. 슬프지만 <미생>을 직시하면 직장 생활의 본모습이 드러난다. Editor 홍승우 sseung@univ.me 의 재구성 사회 초년생에게 권함 은 직장인의 만화가 아니다 01 <미생>의 배경은 회사다. 그리고 주인공 장그래는 회사에 처음 발을 디딘 풋내기 다. 평생을 바둑만 보고 살았던 그는 고졸에, 어학 능력 제로, 대외활동 전무( 全 無 )한 '스펙 하층민'에 불과하다. 기껏해야 전공이 바둑인 정도. 그렇기 때 문에 장그래가 회사로 뛰어든 이 스토리는 어찌 보 면 일종의 탐험기와 닮았다. 마치 무인도에 떨어진 조난자가 섬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뒤져가는 스릴 만점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 말이다. 02 배운 것이 바둑 뿐인 장그래는 회사를 또 하나의 바둑판으로 바라본다. 바둑돌 한 수 한 수에 의도와 기세가 담겨 있듯이, 직장인 들이 전화 통화나 메일에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공격과 방어의 잔영을 발견한다.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장그래가 무사히 회사 생활을 버텨낼 수 있는 것은 <미생>이 허구이기 때문이 아니다. 주 전 공 분야인 바둑 으로 회사 생활을 보고, 바둑 에서 배운 철학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그 비결이다. 무협지에는 만류귀종( 萬 流 歸 宗 ) 이라는 용어가 있 다. 정파든 사파든 무공의 궁극은 결국 한가지로 귀결된다 는 의미다.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가 바 둑 이란 무공을 선보이는 무협지일지도 모른다. 03 회사는 전쟁터다. 남을 제거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서바이벌은 아닐지 몰라도,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총알보다 매서운 공격이 날 아든다. 포워딩 업체에 미팅 잡으란 게 언젠데 아 직까지 그리고 있어? 너 진짜 잘리고 싶어? 인턴은 못 자를 줄 알아? 바둑 용어 미생 의 본래 뜻은 집 이 완전히 살아 있지 않는 상태 를 의미한다. 즉, 어 떻게든 살아 있긴 하지만, 언제든 공격받아 죽기 쉬 운 모양새다. 총성 없는 전장터, 사회생활을 그려낸 <미생>은 우리들이 곧 참전해야 할 전투기다. 04 장그래가 입사 초반인 인턴 시절에 떨쳐 내야 할 무게는 낙하산 이다. 능력이 모 자람에도 과분하게 들어온 장그래는 인턴 동료를 비롯해, 같은 팀 상사에게도 미움을 받는다. 장그래 는 배우면 된다, 내 노력은 다르다 고 외치며 무 능력 딱지를 떼어내려 노력한다. 하지만 낙하산 이후에는 간신히 '낙하산'에서 벗어나고 나면 다시 금 계약직 이란 족쇄가 따라온다. 장그래는 계속 성 장하지만, 그만큼 감당해야 할 짐은 무거워진다. 결 국 <미생>은 완생 을 향한 끝없는 생존기와 성장기, 그 사이 어드메쯤이다. 36
이 알려주는 신입(인턴) 사원이 겪게 될 현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직장인 사춘기 면접 때는 그들 앞에서 손과 발을 떨었다. 배울 것 투성이인 인턴 때만 하더라도 상사는 모든 일을 해 낼 수 있는 슈퍼맨으로 보였다. 하지만 신입사원이 되는 순간 직장 생활의 아득한 환상은 거친 현실로 디졸브 된다. 마치 대학생을 동경해온 고3이 대학 에 입학하는 순간처럼, 커 보였던 상사가 어려 보이 는 것이다. 뚝딱뚝딱 일을 해내던 상사에게서 얼렁 뚱땅 넘겨대는 모습이나 실수를 무마하려 전전긍긍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직장인 사춘기가 찾 아오면 상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일이 돌아가는 계 통을 파악하게 되면서, 선임의 의례적 힐책에 적절 한 표정을 갖추기도 하고, 수고가 많이 들어간 일에 는 영리하게 자신을 챙길 줄도 알게 된다. 좋은 일, 나쁜 일, 이상한 일 복사, 문서 파쇄, 문서 수발. 이런 일 하려고 들어온 건 아닌데요? 신입사원도 예외는 아니지만, 인턴은 특히 심하다. 막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 자신의 일이 정 해지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즉 업무가 모호해진 시기다. 일은 때때로 쓰나미처럼 몰려들지만, 때론 무더위처럼 지 루하고 따분할 정도로 공허하다. 일이 많아 불평이 쏟아 지지만, 일이 없는 불편함이 버겁기도 하다. 심지어 의미 없는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다. 대학 내내 항상 효율 을 우 선적으로 생각해 온 대학생의 마인드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 상사는 다양하다. 너무 사사건건 개입하거나, 너무 방치 하거나, 때론 무책임하거나, 피곤할 정도로 오지랖이 넓 거나 그러니까 영업 3팀의 오상식 과장이나 김동식 대 리를 보며 꿈꾸지 말자. <미생>의 윤태호 작가도 영업3 팀의 성격은 직장인들의 꿈동산 이라 밝히기도 했다. 우 리는 대부분 모르는 것은 언제든 물어봐요 라고 말하다 가 언제까지 이런 걸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죠? 라고 급 정색하는 상사를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석율의 상사처럼 무능력하지만 요령만 좋은 이를 만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선임을 만난 것일지도 모른다. 37
누구나 Yes(그래) 가 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숙명 우리는 장그래를 보며 동질감을 느낀다. 처량하고, 애달픈 처지가 비슷해서다. 하지만 <미생>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장그래만이 아니다. 장그래를 괴롭히는 것, 장그래가 이겨내야 하는 것, 우리가 분노하는 지점, 불편한 액션. 결국 이것도 우리의 현실이라는 소리다. Editor 홍승우 sseung@univ.me <미생>은 어쩔 수 없이 같은 코스를 따라가게 되는 쉽지 않은 환경인 셈이다. 커리어 우먼이자 워킹 맘 직장인의 숙명을 꼬집는다. 사장을 비롯한 지위 높 선 차장의 이야기(121~123수)가 비중 있게 다뤄진 은 임원 대부분이 골프를 치는 것으로 묘사된다. 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 프를 배우다가 관둔 오상식 과장이 동기들에 비해 의 책임은 고스란히 여자의 몫이다. 여자가 대기업 진급이 느린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골 에서 차장 달기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라는 선 차장 프를 치지 않았다기보다, 흔한 임원의 생리를 받아 의 외침도 결국엔 그래도 애엄마니까 우선순위는 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서다. 회사 생활도 결국은 갖자는 거 아냐 라는 퇴사 종용에 부딪히고 만다. 정치 다. 누구의 말을 잘 듣고, 누구를 적으로 구분 남자든 여자든 높은 취업의 벽을 넘어 동기들과 피 하느냐에 따라 그 팀과 팀원의 생사가 결정된다. 터지게 경쟁해야 겨우 승진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24~25살에 취업해, 30살 초반 즈 천관웅 과장은 회사 생활에서 가장 좋았던 일로 술 음에 퇴직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워킹맘의 한계다. 을 배웠던 것 을 꼽는다.(93수) 회사원으로서 삶이 길어야 불과 10년, 그 정도를 다니자고 여성들이 그 힘겨울 때마다 술을 마셨고, 그 덕에 외로움을 이겨 렇게 취업에 열과 성을 다한 게 아닐 텐데 말이다. 냈던 것이다. 술 덕분에 사람들과 더 쉽게 친해졌 고, 상사를 좀 더 편하게 대할 수도 있었다. 으레 대 학생 때의 술자리가 그러하듯 말이다. 하지만 직장 인의 술은 대학생의 술자리보다 좀 더 강제성을 띤 다. 상사의 술잔을 거부하면, 그만큼 상한 빈정은 회사 생활로 되돌아온다. 사람과의 관계를 계속 술 에 의지하다보니 원치 않은 사람에게 굽실거리기도 하고, 그 횟수가 늘어나면 건강까지 해치기도 한다. <미생>은 수승화강(水升火降)을 권한다. 물은 올리 고 불을 내리라 는 뜻으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하라 는 의미다. <미생>의 배경은 원인터내셔널 이라는 종합상사다. 남자 구성이 많을뿐더러 여성의 힘이 세지 않은 환 경이다.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는 여자가 다니기엔 38
앞으로 보게 될지도 모르는 명장면 4 한 장면 한 장면 버릴 컷 없는 <미생>이라지만, 유난히 몰입도가 좋았던 장면을 꼽자면 단연 2화의 딱풀 장면이다. 딱풀 좀 챙겨주라고 이 XX야, 너희 애가 문서에 풀 묻혀서 흘리는 바람에 우리 애만 혼났잖아 라며 술주정하는 오상식 과장의 모습은 이미 웹툰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히던 부분이다. 웹툰과 드라마는 호흡이 다르다. 그러니까 아래에 선정된 장면은 어쩌면 방송에선 못 볼지도 모르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혹시나 방송이 된다면,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인 찰나는 없을 테다. Editor 홍승우 sseung@univ.me 명장면 91 手 03 오상식의 장그래 사랑 시즌 2 장그래는 회사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다. 2년 계약직인 그는 어느 팀에서도 탐내는 존재. 자원 4팀 함 차장 역시 명장면 48 手 01 장그래와 김동식이 SNS 친구가 되는 장면 장그래는 늘 혼자였다. 배운 건 바둑 뿐이고, 그마저도 말없이 혼자 하는 분야다. 그래서 장그래는 입사하자마 자 회사 일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 라 는 사실부터 배워야 했다. 그는 함께 라는 걸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장그 래를 두고 김동식 대리가 출소한 장 기수 같다 고 표현한 것도 무리가 아 니다. 과거를 모두 털어놓은 장그래가 김동식과의 SNS 일촌을 맺는 장면이 유난히 눈에 차는 것은, 그 순간이 바 로 장그래가 혼자 를 벗어나는 지점이 기 때문이다. 명장면 72 手 02 천관웅 과장이 영업 3팀에 합류하는 장면 이제 죽이 딱딱 맞아 들어가는 영업 3 팀에 새로운 인물이 합류한다. 37세, 천관웅 과장이다. 그는 오자마자 장그 래의 머리를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 김동식 대리가 농담으로 분위기를 넘 겨보려 하지만, 오히려 제대로 혼쭐이 나고 만다. 사람 좋은 얼굴로 웃다가 도 단번에 무서운 눈빛으로 돌변하는 천 과장의 등장은 마치 영화 <범죄와 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하 정우와 조진웅이 만났을 때의 긴장감 을 풍겨낸다. 천 과장 역을 맡은 박해 준의 명품 연기를 놓치지 말자. 장그래를 보고 자신의 팀원으로 데려 가고픈 욕심을 낸다. 하지만 이 사실을 오상식 차장이 알자, 그는 불같이 화 를 내며 장그래에게 말한다. 초등학교 때 부터 내 짝꿍 뺏겨본 적 없어. 일 은 뺏겨도 사람은 안 뺏겨. 딱풀 때문 에 우리 애 를 외쳤던 오상식이 오버 랩되는 순간이다. 실제로 오상식 차장 이 함 차장에게 경고하는 장면은 더욱 감동적이다. 장그래 건드시면 안 됩니 다. 그건 날 건드리는 겁니다. 명장면 94 手 04 장그래가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장면 함께 입사한 정규직 동기들은 연봉을 조정한다. 몇몇은 성과급도 받았다. 하지만 열심히 일한 장그래에게는 해 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계약직이기 때 문이다. 장그래는 그때부터 불안감에 휩싸인다. 결국 2년 뒤에 끝나버릴 자 신의 미래 앞에 의지를 잃어버린다. 일처리마저 엉망이 되자 오상식은 장 그래를 불러 평소대로 돌아가라 고 타이르지만, 장그래는 오히려 되묻는 다. 평소대로만 하면, 이대로만 하면 정사원 되는 거죠? 이 장면은 잔인한 현실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대변하는 장면, 그래서 더 공감이 될 명장면이 될 테다. 39
ISSUE 불량속보 전성시대 평일 아침 지하철. 마땅히 할일이 없다는 사실에 스마트폰을 열었다. 열자마자 띠리링~ 알림음이 울렸다. [속보] YG 새 걸그룹 멤버 확정. 과연 새 멤버는 누구일까? 관련 기사들을 정독했다. 30분 뒤. 그녀의 얼굴과 키, 좋아하는 음식까지 알아냈다. 그런데 이 씁쓸한 기분은 무엇일까? 먹고나면 배부른데 돌이켜보니 주문한 적 없는 음식을 한껏 먹은 기분. 이것은 당신 삶에 스며든 속보의 다른 얼굴이다. Editor 조아라 ahrajo@univ.me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방송기자 Interview 01 속보부 인턴 Interview 02 속보가 먼저, 사실 검증은 뒷전 종합편성채널 뉴스팀 사회부 A기자 기자? 독자 낚는 어부 M 언론사 연예속보부 전직 인턴 B 사실을 검증하면 속보가 늦게 나간다. 다른 언론사에 뒤처진다는 뜻이다. 그래 서 속보를 먼저 내고 틀리면 정정보도 한다. 세월호 사건 때 KBS가 욕을 먹었 던 이유이기도 하다. KBS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정부 관계자의 말을 그대로 옮겨 전원 구조 라는 잘못된 속보를 냈다. 아마 타사에 기사를 뺏기지 않으려 고 했던 일일 것이다. 아무리 신뢰도가 높은 방송사라 해도, 시청률 경쟁 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 속보 나 단독 이란 말이 붙으면 시청자가 채널을 고정한다. 특히 인터넷 언론사에선 우라까이 (기사 베껴쓰기)해서 기사 쓰는 경우가 많다. 취재력이 부족하거나 연차가 낮은 기자가 속보를 쓰면서 생기는 문제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 위주로 하루에 기사를 10~15개씩 썼다. 기사 내용이 똑같 은데도 여러 번 쓰곤 했다. 독자에게 노출이 많이 노출돼야 했다. 때로는 내용 과 무관하게 자극적인 제목을 뽑았다. 가령 성폭행 기사가 있다면 제목에 오빠 가 라거나 넌 내 딸 아니야 이런 식으로. 기사 검색이 잘 되도록 여러 키 워드를 우겨넣기도 했다. 언젠가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정치인 김무성, 2위가 가 수 씨엘이었다. 김무성에 관한 기사를 쓰다가 기사 마지막 줄에 씨엘은 이 기 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라고 덧붙였다. 인턴 대부분이 이런 업무를 담당 했다. 개중에는 언론 환경에 실망해 기자의 꿈을 포기한 사람도 있었다. 40
이병헌 음담패설, '남자 볼 때 얼굴 보느냐 성적 매력 보느냐?, 협박 동영상 10억원에 팔려고 했 다, 이병헌이 먼저 성관계 요구했다, 아내에게 반성문 쓴 이병헌. 배우 이병헌이 예쁜 아내를 두고 젊은 모델과 음 담패설을 나눴다고? 속보가 뜨자마자 후속 기사가 쏟아졌다.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네이버에 쏟 아진 관련 기사는 총 1만 232건. 이병헌에 관한 기 사만 하루 340건씩 올라온 셈이다. 그 남자의 성 적 취향,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여자들의 신상, 이 민정의 참담한 심경, 하물며 이병헌의 숙적인 강병규의 반응까지. 그때 세상 돌아가던 분위기를 기억한다. 만나는 사람들은 밥을 먹다가도 그의 여성편력을 입방아에 올렸다. 신혼인데 바람피우다니! 성적 취향이 대체 어떻기에? 조 금 전에도 속보가 떴다. 이민정, 이병헌의 진심을 받아들이다. 덕분에 우리는 이병헌 전문가 가 됐다. 속보 전성시대다. 입이 심심할 때 간식을 찾듯, 머릿속이 복잡할 땐 속보를 섭 취한다. 대화가 뜸해지면 스마트폰을 꺼낸다. 통학 출근길에서도 무심결에 속 보를 읽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뉴스에 넋이 나가 있다 는 기사는 어디에도 없 ISSUE 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간한 2013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에 나온 '인터넷 이용 용도 및 이용 정도'에 따르면 사람들은 인터넷 사용 시간 의 83.4%를 뉴스 검색에 할애한다. 인터넷으로 웹서핑(65.6%)하거나 음악 감 상(64.2%)보다도 뉴스를 훨씬 더 많이 본다는 뜻이다. 인터넷 실시간 속보는 그 만큼 파급력이 세다. 국내 한 검색 포털 사이트의 뉴스편집자 B씨는 포털에 오 른 인기 기사의 경우 1분 만에 2000명이 읽는다 고 했다. 10분이면 2만 명, 1 시간이면 12만 명이 읽는 것. 수많은 언론사가 경쟁적으로 인터넷 포털에 뉴스 를 공급하는 이유다. 눈길을 끌려면 특종과 단독 기사로 유혹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무리수 속보 가 생겨난다. 우리 생활과 관련 없는 뉴스, 게다가 사 건의 맥락과도 무관한 이야기가 속보로 뜬다. 유대균, 도피 기간에 뼈 없는 치 킨을 주문했다, 소심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던 긴급 뉴스가 대표적 사례 다. 단독 이나 속보 라는 문구 뒤에 북한 대표단을 장어를 잘 먹는다 거나 북 한 총정치국장이 꽃게탕을 싹싹 비웠다 는 뉴스가 이어진다. 보고 나면 허망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종합편성채널 뉴스 사회부 방송기자 A씨는 시청자는 속보에서 시선을 멈춘다 며 시청률을 위해서는 타사와 다른 속보를 낼 수밖에 없다 고 했다. 배우들 연애사를 비롯해 많은 양의 뜻 없는 속보가 지금 이 순간에도 전해진 다. 이는 마치 공사장 소음처럼 우리의 신경을 마비한다. 개인의 생각과 고요한 일상은 잠시 중단된다.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는 언론의 떠들썩함 을 이렇게 조롱했다. 언론은 온갖 스캔들을 속보로 내며, 독자들이 다른 생각을 못 하도 록 원천봉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가지 움직임에선, 독자와 언론매체 역시 좋은 뉴스를 원한다는 사실이 감지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9월 말부터 뉴스펀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자가 기사를 일방적으로 쓰는 대신, 독자 가 직접 기사 주제를 고른 뒤 취재를 후원하는 방식이다. 느린 뉴스를 지향하는 대안매체도 있다. 인터넷 신문 슬로우뉴스 는 속보 경쟁을 포기하고, 한번 더 생각해서 깊은 뉴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건다. 이처럼 좋은 뉴스를 향한 욕 구는 분명 우리 안에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글을 쓰다가도 쉬고 싶을 땐 속보 에 눈 돌리는 나를 발견한다. 이병헌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됐는지, 오늘의 화제 인물은 또 누구인지. 지금은 불량속보 전성시대다. 포털 직원 Interview 03 독자 Interview 04 화장실 못 갈 만큼 바쁜 삶 나도 모르게 속보 확인 인터넷 포털 뉴스편집팀 직원 C씨 뉴스 독자 임은지(경희대학교 국문학 10) 포털 메인 화면에 뉴스를 배치한다. 계약 맺은 언론사로부터 매일 기사를 공급 받고, 팀 회의를 거쳐 중요한 뉴스를 선정한다. 계속 터지는 이슈를 24시간 커 버해야 하므로 우리의 하루는 매우 바쁘다. 이슈를 만든다는 자부심과 부담감 도 있다. 포털에 내걸면 순식간에 독자 수 만 명이 읽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포털 메인에는 어떤 기사가 올라가는지 많은 이들이 물어본다. 시의 성 있는 기사, 단독 또는 최초 보다, 발로 뛴 기사가 포털 메인에 올라간다. 속 보 경쟁이 과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타사 보도를 베껴쓴 기사는 경쟁력이 없다. 후대에 길이 남을 기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언론이 책임감을 갖길 바란다. 심심할 때면 스마트폰으로 속보를 들여다본다. 속보란 두 글자가 빨간 색으로 적혀 있으면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된다. 대부분 경우 포털 실시간검색어에 어 떤 인물이 올라오면 이 사람이 사고쳤나? 궁금해서 찾는다. 기사를 막상 클릭 했는데, 별 내용이 없으면 허무하다. 사실 확인조차 안 하고 쓴 기사가 많아 믿 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그저 소비한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진짜 중요한 속보도 있다. 예를 들어 북한의 도 발이나 충격적인 사건 사고 등등. 하지만 어이없는 속보를 보면 이게 뭐야? 기 레기네 하면서 넘기게 된다. 41
Cover대학내일 표지 담당자 메일 covermodel 7@naver.com 대학내일 홈페이지 Modelwww.naeilshot.co.kr 대학내일의 표지는 매주 보통 대학생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표지모델에 직접 지원하셔서 말이죠. 물론 외모를 볼 때 아주 보통 은 아니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긴 한데, 약간 그런 감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연예인이나 프로 모델을 찍는 건 아닙니다. 친절한 촬영팀이 기다리고 있으니 한번쯤 지원해봐도 밑질 건 없습니다. 모델로 선발되시는 분들에게 정당하게 촬영비(10만원)도 드린답니다. 많은 시간 빼앗지도 않아요. 순전히 착취는 아니고 약간 착취입니다. 외모가 괜찮은 편이라든지, 스타일이 좀 된다든지. 아니면 무조건 좀 해야겠다든지. 그런 분이 있다면 지원 바랍니다. 친구 추천도 좋습니다. 담당 기자 메일로 covermodel 7@naver.com 성함과 연락처, 사진 몇 장을 보내주세요.
Culture R e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어릴 적 독후감을 쓸 때부터 막막했다. 참 좋았다 말 고는 할말이 없었으니. 지금도 마찬가지. 왜 좋은지, 왜 싫은지를 정확히 표현하고 싶은데 느낌들이 뒤섞여 정리되지 않는다. 그럴 때 우리는 리뷰를 읽는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콕 집어낸 문장을 기대하며. i e w 를 하다 43
거의 모든 리뷰의 역사 신석기 하면 빗살무늬토기, 청동기 하면 반달돌칼 이지! 리뷰에도 역사가 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 를 꾸준히 기록해온 리뷰 매체들의 첫 등장을 훑 어보면,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도 살짝 엿볼 수 있지 않을까?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김민정 김상연 박혜주 양주연 정하영 학생리포터 음악평론가 차우진, 최민우가 편집장을 맡아 핵 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초반만 해도 지나치게 마니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지금 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입견 없이 바라본다 는 느낌. 국내 아이돌 그룹부터 잘 알려져 있지 않 은 해외 인디 밴드까지, 다루는 음악들의 스펙트 럼이 넓다. 한동안 리뷰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 지 않아 독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요즘은 각 코너의 리뷰가 꾸준히 올라오며 자리가 잡힌 모양새. 매일 하나의 싱글을, 매주 여러 장의 앨범 을 소개하는 식. 한 달에 한 번씩 발행되는 월간 mixtape 는 매달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곡 리 스트를 에디터들이 직접 짜 동영상으로 만든 콘텐 츠. 에디터들이 번갈아 가며 쓰는 칼럼은 음악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는 그들만의 시각이 돋보인다. 지금의 20대에게 가장 친근한 영화평론가는 이동 진이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 SBS 라디 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진행자로 이름을 알린 덕도 있지만, 그 전에 영화평론가로서 쌓아 둔 신 뢰가 있기 때문. 그를 믿기에, 조선일보 문화부 기 자였던 그는 퇴사 후 1인 미디어 이동진닷컴 을 만 들었다. 데스크의 압박 없이도 그는 꾸준히 평론 기사를 올리며 팬들을 만족시켰고, 믿고 보는 영화 평론가 반열에 올랐다. 2009년부터는 언제나 영 화처럼 이라는 블로그로 옮겼는데, 뇌가 섹시한 남 자 를 추종하는 팬들이 늘어난 탓인지 영화 리뷰뿐 아니라 사적인 소식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그는 이 블로그 외에도 <더 굿 무비>, <금요일엔 수다다>(종 영) 등 방송에서 영화를 소개해왔고, 시네마톡 을 통해 극장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나 영화에 대한 이 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씨네21 무비스트 웨이브 듀나의 영화낙서판 힙합플레이야 이즘 하우미스터리 음악취향Y 이동진닷컴 ( 언제나 영화처럼 ) 1995 1998 1999 2000 2000.08 2001 2003 2006 2007 영화 잡지는 항상 힘들다. 영화 리뷰에 대한 관심 자 체가 많지 않았던 시절엔 영화 전문 매체의 필요성 을 설명하는 것만도 버거웠다. 2014년, 사람들은 극 장에 가기 전에 기자들의 한줄평을 훑어보고, 극장 을 나와서는 평론가들의 분석을 굳이 검색해 정독 한다. 하지만 영화 잡지는 여전히 힘들다. PC, 스마 트폰에 아랫목을 내준 종이 매체는 몇 년 사이에 찬 밥 신세가 됐다. 그렇게 <키노>, <스크린>, <필름 2.0>, <프리미어>, <무비위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 잡지들이 사라져갔다. 찬바람 속에서도 매주 굳건 히 영화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내고 있는 <씨네21>은 영화 리뷰계의 클래식이다. 별점을 매기고 한줄평을 덧붙이는 <씨네 21> 특유의 리뷰 방식은 다른 매체 들로 전파되어, 이젠 영화 리뷰 하면 별점 이 곧바로 떠오른다. 작품에 대한 리뷰 외에도 배우나 감독, 영 화 산업에 대한 분석 작업을 꾸준히 해오며 독보적 인 위치를 점했다. 20만 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하는 한국 최대의 힙합 커뮤니티. 이달의 아티스트, 이달의 신인 을 선 정해 소개하는 카테고리 매거진, 앨범이나 힙합 관 련 아이템을 사고파는 카테고리 스토어 등이 있지 만 힙합플레이야에서 가장 활발한 곳은 커뮤니티 다. 앨범 리뷰 게시판에는 회원들이 국내외 힙합 음 반에 대한 리뷰를 올리고 댓글로 의견을 교환한다. 자작 녹음 게시판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비트를 깔 고 녹음한 랩을 들을 수 있다. 기존 아티스트들에 대한 리뷰뿐 아니라 아마추어들까지, 힙합 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것. 힙합플레이야의 또 다른 특징은 사이트 차원에서 힙합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를 연다는 점이다. 2002년 시작한 힙플라디오 는 휴 방과 재개를 반복하다가 지난 1월, 다시 문을 열었 다. 2005년에 처음 열린 힙합 공연 힙합플레이야쇼 는 지금까지 50회 정도의 공연을 열며 팬들과 힙합 뮤지션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44
영화는 어떻게든 사람의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 을 미친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 영화 속 주인공의 판단에 기댄다든지. 영화 속 음식을 보 고 그날 저녁 메뉴를 정한다든지. 그중에서도 가 장 큰 영향을 미칠 때는 다음에 볼 영화를 고르는 순간이 아닐까. 자비에 돌란의 영화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다면, 그의 차기작은 물론 예전 영화들 까지 보고 싶은 영화 목록에 오른다. 반대로 어느 날 본 일본 영화가 지루했다면, 다음부터 일본 영 화는 왠지 좀 꺼리게 된다. 여기에 착안해 탄생한 사이트가 왓챠 다. 내가 본 영화들에 별점을 매기 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의 영화 취향을 분석 해 추천 영화 리스트를 건넨다. 리뷰가 그냥 리뷰 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볼 영화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리뷰의 혁신 이라 할 만하다. 지인들의 영 화 취향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끼>, <미생>, <파인>의 윤태호 작가가 김봉석 평 론가와 함께 만화 웹진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다 들 그의 신작 연재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는 만화 없는 만화 웹진 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 었다. 누구나 웹툰을 보는 시대에, 그는 만화 비평 을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만약 비평 사이트에 작 품을 게재하게 되면 타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는 작품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니, 공정 한 비평을 하려면 사이트에 만화를 연재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 <에이코믹스>는 매일 업로드 되는 수많은 웹툰 중에서 좋은 작품을 골라 데일 리 베스트 10 을 선정하고, 만화 산업에 대한 진지 한 고민들을 칼럼으로 풀어낸다. 보다 스캐터브레인 텐아시아 힙합LE 왓챠 아이즈 에이코믹스 아이돌로지 리뷰왕김리뷰 소설리스트 2008.06 2008.07 2008.11 2010.11 2012.08 2013.06 2013.08 2014.03 2014.07 2014.08 대중문화 전반을 깊이 있게 다루며 마니아들의 사 랑을 받았던 텐아시아의 핵심은 평론가 강명석이 었다. 그가 텐아시아를 나올 때, 함께 일했던 기자 들도 뜻을 같이했고 그들이 모여 새롭게 만든 웹진 이 바로 <아이즈(ize)>다. 지식 항해자를 위한 안내 서 라는 슬로건처럼, <아이즈>는 영화, 드라마, 음악, 예능 등 대중문화를 비롯해 뮤지컬, 웹툰, 책, 스포 츠, 장난감 등 생활 문화에 이르는 영역까지 폭넓게 다룬다. 깊이 있는 분석은 물론, 여기에 창의적 덕 력 이 가미되어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실시간 검색어, 클릭 장사, 여자 연예인의 노출 사진들로 가득한 타 연예 뉴스 사이트와는 궤를 달리한다. 텍 스트를 중심에 두는 동시에, 글을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 세련된 이미지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 는 균형 감각까지 갖췄다. 소설 리뷰 사이트 <소설리스트>의 창간 멤버는 소 설가 김중혁과 김연수를 주축으로 서평가 금정연, 열렬한 독자 김준언이다. 이후 번역가 김현우, 박현 주, 서평가 이다혜, 팟캐스트 제작자 준 등 소설을 사랑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합류했다. 영화 나 웹툰처럼, 소설에 별점을 매기는 방식을 도입했 다. 김중혁 작가가 맡고 있는 표지갑( 甲 ) 은 매주 발 행되는 소설 중에서 표지가 인상적인 책을 선정해 소개한다. 인상적인 구절을 발췌한 오늘의 밑줄, 소설 속의 음악 등 이색적인 읽을거리가 많다. 45
Review ABOUT review e nov 서울 시내 대형 서점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독서량은 현저히 낮다. 그마저도 자기 계발서에 치우쳐 있다. 몇몇 인기 작 가들의 베스트셀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소설은 외면 받 는다. <소설리스트> 운영진들의 말대로 소설 읽는 사람들 이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 이자 피할 수 없는 문명 의 쓰나미 인가 보다. 현실을 인정할 순 있지만, 안주할 순 없다. 소설 리뷰 웹진 <소설리스트>는 그렇게 탄생했다. 소 설의 리스트를 제공하는 소설주의자 들의 공간. 드러나 있 지 않아서 그렇지, 소설을 애정하는 소설주의자들은 곳곳 에 산재해 있다. 개인 블로그에 소소한 감상을 남기는 이들 부터 특정 장르 문학을 깊게 파고드는 팬들까지, 스펙트럼 도 넓은 편이다. 다만 영화 음악 전문 웹진처럼 이들이 모 여 집단적으로 소통할 만한 장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 그 래서 소설가 김중혁과 김연수가 총대를 메고 <소설리스트> 를 만든 것. 지난 8월 첫발을 내디딘 이 사이트는 한마디로 소설 백화점 이다. 출간된 소설을 별점과 함께 짧게 리뷰하 는 300 과 한 권의 책을 깊숙이 파고드는 리뷰 가 공존 한다. 소설 속의 음악, 표지 甲 등 텍스트 외에 소설을 통 해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뽑아내는 코너도 있다. 리메이크 전성시대, 2014년의 소설은 영화 드라마 등 타 분야로 빈 번하게 연결되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기존 독자층은 물론, 소설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소설의 매력을 설득할 수 있는 리뷰들을 기대해본다. 영화, 음악, 드라마, 예능, 책, 웹툰까지 콘텐츠가 쏟아 지는 세상. 이것들을 감당하는 것만도 벅찬데 리뷰까지 읽을 시간이 어딨냐고? 모르시는 말씀. 워낙 다양하다 보니 그 중 뭘 고르는가가 더 중요하고, 그 선택에 도움 을 주는 게 바로 리뷰(REVIEW)다.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김민정 김상연 박혜주 양주연 정하영 학생리포터 l v mo ie 이번에 개봉한 그 영화, 이동진이 별 다섯 개 줬던데? 방송, 음 악과 비교해 영화는 품이 많이 든다. 영화 한 편 보려면 최소 100 분은 투자해야 하고, 학생 입장에서는 영화표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누군가와 함께 볼 경우 그 사람의 취향까지 고려해야 하니, 극장에 들어가기 전에 꼼꼼히 따져볼 수밖에 없다. 물건을 사기 전에 우리가 찾는 매뉴얼이 상품 후기라면, 영화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평론가들의 영화 평이다. 이동진, 김혜리, 허 지웅 등 스타 평론가들의 별점이나 영화 포털 사이트의 전문가 평 점은 곧 좋은 영화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특히 예 술영화나 독립영화의 흥행에는 평론가들의 평점이 크게 작용한 다. 다큐멘터리 독립영화로서 엄청난 흥행기록을 세웠던 <워낭소 리>는 평론가들이 발굴해내 입소문을 낸 대표적인 작품이다. 평 론가의 영화 평이 영향력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영화라는 콘텐 츠의 전문성이다. 가볍게 바람을 쐬기 위해 나왔다가 극장에 들르 거나, 데이트 코스 중 하나로 영화 관람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 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우려면 한없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 이 영화다. <매트릭스>의 경우, 여러 가지 상징으로 가득 차 있어 관람자의 배경지식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읽어낼 수 있는 영화 다. 또한 미쟝센, 플래시백, 오마주 등 영화 용어 기법을 이해하 려면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일반인이 놓치기 쉬운 영화 의 다양한 요소들을 읽어내는 영화평론가를 전문가 라 부르는 것 이다. 물론 평론가의 말이 절대 진리는 아니다. 그들 역시 사람인 지라 개인의 취향이 평론에 반영되고, 같은 영화를 두고 평론가들 이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이에 내 취향에 맞는 영화 추 천 이라는 콘셉트의 왓챠 가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고 나면 내가 못 읽어낸 것이 있을까 싶어 신뢰하는 평 론가의 리뷰를 찾게 된다. 그들이 입을 모아 걸작이라며 별을 아 낌없이 퍼주는 영화는 꼭 봐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마저 든다. 결 코 무시할 수 없는 영화평론가의 권위다. 46
tel TV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대중성이다. 저는 텔레비전 안 봐요 라고 시크하게 말하는 사람도 <무한도전>에 누가 나오는지, 연민정이 어떤 사람인지는 다 안다. 컴퓨터, 스마트폰 의 보급화로 TV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TV는 가장 만만한 미디 어다. TV가 만만해서인지, 드라마나 예능에 대한 리뷰는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넘쳐난 다. 대표적인 전문 리뷰 사이트는 따로 없지만 TV 속 콘텐츠에 대한 리뷰는 포털에 검색만 해도 쉽게 볼 수 있다. 굳이 평론가의 지위를 빌리지 않아도, 블로그에 올려진 글들을 보면 드라마 작가의 성향, PD와 음악감독의 케미, 스토리의 허점까지 다 잡아내는 준 전문가 들 도 많다. 물론 리뷰가 너무 많다 보니, 그 중 좋은 리뷰를 골라 보는 일이 쉽지는 않다. vision e i w mus c 무언가를 평가할 때, 개인의 취향을 완전히 배제하는 건 불 가능에 가깝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남들이 좋아할 것 같아 서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대중적 으로 인기를 얻지 못한다고 낮은 점수를 줄 수도 없는 일이 ebtoon 출판만화에 대한 위기론은 끊임없이 얘기되어 왔지만 그것을 실감케 한 것은 만화잡지들의 연이은 폐간이었다. 완결나지 못한 채 남겨진 만화들 을 보며 독자들은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렇게 한국만 화는 끈 떨어진 연 신세로 전락한 것처럼 보였다. 만약 웹툰이 없었더라 다. 개인의 취향은 평론의 기본 전제다. 1999년 창간한 <웨 면, 정말로 그랬을 것이다. 짧고 사소한 생활툰 위주로 연재되던 웹툰은 이브>를 시작으로 <이즘>, <보다>, <스캐터브레인> 등 많은 서비스의 규모를 키워감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만화들을 편입시켰고, 곧 음악 리뷰 매체들이 생겨났고, 다른 분야의 리뷰 사이트에 수많은 만화 지망생들과 기성 출판만화 작가들까지 흡수하며 명실상부 비해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리뷰 사이트가 늘어 파워 콘텐츠로 성장했다. 그리 보면 신생 만화 웹진 <에이코믹스>가 주 나면서 두드러지는 경향은 평론에 있어 개인의 취향 이 갖 력 콘텐츠를 웹툰으로 정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사실 웹툰 시 는 지분을 인정하고, 비교적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장과 웹툰 리뷰 시장은 완벽히 정비례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 물론 웹 다. 각 매체의 에디터들이나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 툰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짧은 시간에 인스턴트 음식처럼 즐길 수 있다 하는 일반 참여자들은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하나의 기 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결국 웹툰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려는 준을 갖고 리뷰를 쓰는 것이 아니다. 좋고 나쁨의 기준은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오죽하면 웹툰에 대한 심도 깊은 논 각자의 취향이다. 개인이 만든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을 갖 의는 네이버 댓글에서 시작해 네이버 베스트 댓글에서 끝난다고 말할까. 고, 음악을 즐기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 리뷰를 쓰는 것이 이러한 상황에서 웹툰 작가 윤태호가 주도한 <에이코믹스>의 창간은 의 다. 자신과 의견을 달리한다고 해서 비난할 이유는 없다. 나 미가 있다. 윤태호 작가와 문화평론가 김봉석의 지휘 아래, 서비스를 시 에겐 나의 기준이 있고, 상대방에겐 그만의 또 다른 기준이 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유명 만화 작가들의 인터뷰, 덕력 이 돋보 있으니 취존 해야 한다. 네이버 카페로 시작해 얼마 전 독 이는 웹툰 리뷰가 올라오고 있다. 일단 사이트의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 립한 <음악취향Y> 사이트 이름처럼, 음악을 즐기는 리스너 이다 보면,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 있는 100만 덕후들의 후원을 받아 대 들에게는 수많은 취향이 있으니. 그러다 보니 장르별로 리 표적 만화웹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뷰 공간이 분화되는 현상도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특정 장 르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헤쳐 모인 것. 힙합 웹진 <힙 합플레이야>, <힙합LE>, <리드머>와 R&B 마니아들이 모이 는 <알소동>에 이어 지난 3월엔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중점 적으로 다루는 웹진 <아이돌로지>까지 등장했다. 취향이 안 맞는다고 비난할 필요 없다. 마음 맞는 공간을 찾아가면 되 니까. 음악 리뷰 매체가 많으니 누릴 수 있는 호사다. 47
영화 리뷰로 본 조선 붕당의 이해 동인 별점 OUT! 리뷰의 꽃은 별점이지 서인 남인 신성한 영화에 점수 매기지 마 북인 별 말고 다른 건 없나? 대북 10점 만점에 몇 점? 소북 이건 A +, 이건 F 줘야지 예송논쟁 남인 서인 실학 진중권 VS 네티즌 소론 깔끔하게 별 몇 갠지만 말해 한줄평까지 있어야지, 없으면 사문난적 노론 우리 모두의 리뷰가 모이면, 그것이 진리 탕평론 네티즌 평점, 전문가 평점 둘 다 고려하시게 사도세자 이동진이 미미추 를 줬다고? 서학 <설국열차> 로튼토마토 지수가 92%래! 시파 평론가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나랑 안 맞음 벽파 이게 지루하다고? 영화 볼 줄 모르는 것들 48
Listicle <김종욱 찾기>의 공유 들었다 놨다 말고 들어 올려줘 만 서른다섯의 이 오빠는 여자들을 흐뭇하게 하는 미소를 장착했다. 게다가 나이가 억울하지 않게 키스에도 깊은 연륜이 묻어난다. <김종욱 찾기>에서 그 는 인도의 (비현실적인) 훈남 여행객으로 분해 임수정과 운명적인 사랑을 나 눈다. 하얀 난닝구만 입고 잠든 그의 얼굴을 몰래 감상하던 그녀는 자기도 모 르게 입을 맞추고 마는데 자는 줄 알았던 그는 눈을 번쩍 뜨고! 짐승모드로 변해 그녀를 들어 올려 자신의 무릎에 앉힌 채 키스한다. 네가 너무 예뻐서 나도 겨우 참고 있었는데 라고 눈으로 말하며. 야릇한 분위기에 박력 있는 키 스가 더해지면 안 넘어가는 여자 없다. 특히 다음 단계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공유의 이 키스신은 레전설로 남아 짤방으로 영원히 남았다는 후문이. XX염색체를 깨우는 키스신 본좌 7인 뭘 아는 남자들은 키스도 다르다. XY는 필독하라!! 백수빈 프리랜서 binsoo420@naver.com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 눈으로 하는 키스 만나지 마까? 로 시원이를 살짝 심란하게 만 들었던 윤제는 거침없이 확인 키스까지 감행 한다. 자신의 헷갈리는 감정을 확인하기 위해 운동장 수돗가에서 윗옷을 벗은 채로 (감사) 기 습으로. 입술을 뗀 그의 눈에서는 레이저가 나 온다. 입술만 섹시한 줄 알았더니 눈빛은 더 살 벌하잖아? 도전적인 눈빛은 여자를 긴장하게 한다. 평소엔 무감각하다가도 남자가 갑자기 이 전과 다른 눈빛을 보내면 별생각이 다 든다. 평 소보다 배로 진했던 가씨나 장난치나 키스 또 한 눈빛 80%와 키스 20%로 이루어져 있다. 당 신의 눈이 크든 작든 째졌든 안검하수든 일단 눈빛! 뭔가 다른 눈빛을 쏴라! <마녀의 연애>의 박서준 역전은 짜릿해 우리 또래뿐 아니라 어머님들의 사랑까지 차지하는 마 스크와 식스 팩. 누나들의 로망에 불을 제대로 지르려고 작정한 건지 최근에는 나이 차이 꽤 나는 엄정화 누나와 로맨틱 코미디까지 찍었다. 어느 날, 술이 만땅 취한 반 지연은 그의 입술을 덮쳐버린다. 카푸치노 키스가 아닌 이른바 맥주 거품 키스 로. 흘러넘치는 알코올을 주워 담으려 서로 입을 들이대다 쿵짝이 맞는 설정이다(그래, 커피보다는 맥주가 훨씬 현실적임). 시작은 그녀가 했지 만 그는 이내 상황을 역전시킨다. 그녀의 입술 공세를 계속 피하다가 갑자기 전원 스위치라도 올라간 듯 키스 모드 돌입! 여자가 먼저 입을 맞추는 것 은 큰 용기이자 애정 의 표시니 가만히 있지 말고 오케 이 사인을 강력 히 보내는 게 좋 다. 그녀의 도발 에 넘어가면서 도 주도권을 쥐 는 것! 퍼펙트다. 46
<응답하라 1994>의 정우 한발 앞서 나가라 드라마에서 경상도 남자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정우. 무뚝뚝하고 시크하 면서도 여자를 설레게 하는 면은 키스에서도 드러난다. 극중 쓰레기와 나 정이는 남매 같은 썸남 썸녀다. 그녀의 짝사랑을 알면서도 망설이던 쓰레 기는 결국 마음을 받아줄 생각으로 그녀를 호출한다. 허리 디스크 때문에 그에게 기마 자세를 성공하라는 미션을 받은 그녀, 먼발치에서 그를 보자 마자 기마 자세를 취한 후 두 팔을 벌려 안아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는 괜히 빨리 안 뛰어오나! 라고 외치지만, 이내 성큼성큼 걸어가 폭풍 키스 로 응답한다. 안아달라고 하면 안아줘야지 왜 키스하냐고? 연인 사이에 예 상을 깨고 한발 앞서가는 건 센스다. 손잡아 달라고 하면 갑자기 안아주고, 안아 달라고 하면 키스를 하는. 더 나가면 난 몰라. 부끄. <로맨스가 필요해 2012>의 이진욱 키스 유도 기술을 연마하라 <파스타>의 이선균 가끔 몰래 특별한 곳에서 고전 중의 고전, 모르는 사람 없을 거다. 키스는 꼭 입술 에만 하는 것이 아니란 걸 알려준 눈알 키스. 자신을 따 라다니는 여자 주인공을 밀어내고 밀어내더니, 우여곡 절 끝에 우리의 셰프는 넘어가고 만다. 결국 집 앞도, 방 안도 아닌 레스토랑 주방에서 두 팔로 그녀를 가두고 넌 다 못생겼는데 눈알만큼은 예쁘다 며 키스까지. 물 론 이 키스가 로맨틱한 이유는 극중 이선균의 마초 같 은 캐릭터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 주방이라는 공간 때 문이다. 늘 같은 장소에서, 뻔한 곳에서 하는 키스는 재 미가 없다. 특별한 곳에서 몰래 하는 키스는 몰래 마시 는 술만큼 달콤한 법. 한때 엘리베이터 안 키스가 유행 했던 이유도 이거다. 실천할 생각이라면 잘 선택해서 눈 치 보고 하자. 풍기문란으로 잡혀갈 수도 있다. <도둑들>의 김수현 땡큐! 연하남의 기습 키스 이진욱의 촉촉한 눈망울과 거무스름한 수염 자국에서는 낮져밤이의 기운이 뿜어져 나온 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에는 유 독 키스신이 많다. 헤어진 연인 사이지만 한 집에 같이 사는 열매와 석현. 열매는 매 순 간 그에게 반하고, 혼자 키스하는 상상을 하 기도 한다. 상상 속에서 그와 그녀는 함께 야 구를 본다. 타자가 홈런을 날리는 순간 둘은 껴안으며 기뻐하고, 그녀는 그에게 우리 헤 어졌는데 스킨십 하지 마! 라고 앙칼지게 말 한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볼을 쓰다듬다 두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고 키스한다. 키스 전 작은 스킨십은 분위기를 달궈준다. 얼굴이나 머리를 쓰다듬는다든지, 백허그라든지. 단 언컨대, 안 좋아하는 여자 없다. 7살 연상 연하 커플인 김수현과 전지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원 없이 키스했다. 하지만 이전 영화 <도둑들>에서 이미 입을 맞춘 전적이 있다는 사실. 극중 김수현이 분한 잠파노는 예니 콜을 짝사랑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허구한 날 애 취급한다(나를 동생으로만, 그 냥 그 정도로만 ). 어느 날 윗옷을 벗고 혼자 푸쉬업을 하고 있던 (감사) 잠파노의 방에 그녀가 들 어온다. 잔망스런 그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현관 앞으로 달려나가 아무 말 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대로 도장 쾅! 물론 기 습 키스는 위험한 거다. 둘 사이에 이전부터 교감이 있어야만 성공 가능. 남자들이여, 타이밍만 잘 잡아도 키스는 100% 성 공한다. 그녀가 방심했을 때, 키스해도 돼? 라고 묻지 말고 바로 GO 하자. 47
보기 좋은 별이 따기도 좋다 경희대 천문대 만화에서 등장할 것 같은 자태의 돔형 건물이 돋보 인다. 뽀대나는 겉모습만큼 내실도 알차다. 천문우 주과학전시장을 꾸며놨으며, 꼭대기에는 국내 대학 중 구경이 가장 큰 76cm 반사망원경을 갖추고 있 다. 아쉽게도 지금은 내부 공사 중이라 교육 프로그 램과 공개 관측회 때만 천문대 내부를 관람할 수 있 다. 교육 프로그램은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 며, 공개 관측회는 1년에 두 번 개최된다. hi 남경식 there 걸음을 학생리포터 journam@naver.com Photo 허우성 학생리포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천문대 멈추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자. 아름다운 별빛과 마주할 수 있기는 개뿔. 눈 을 부릅뜨고 하늘 구석구석을 유심히 살펴봐야 희미한 별빛 몇 개밖에 보이지 않 는다. 밤하늘이 그저 새까맣기만 해서 아쉽다면? 이번엔 학교 안 천문대다. 나무보다 숲, 아니 별 서울대 제1광학천문대 캠퍼스가 드넓어서 그런지 천문 시설이 아주 많다. 광학천문대가 2곳이나 있고, 전파천문대도 있다. 그 중 사진을 찍은 천문대는 특이하게도 한 건물에 두 개의 돔이 있는 제1광학천문대인데, 보다 효과적인 천문 관측을 위해서인지 나무로 가득한 높은 언덕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진으로는 두 개의 돔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천문대는 주로 천문우 주학과의 연구 및 실습에 쓰이지만, 1년에 6번 개최 하는 천문학 행사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52
스타병엔 약도 없대 부산대 지구관 천문대 부산대 지구관 옥상에는 슬라이딩 돔이 설치되어 있 다. 천문대 규모가 다른 곳들에 비해서 아담하지만, 구경 35cm 반사망원경을 비롯해 각종 천문 관측 장 비를 살뜰히 갖추고 있다. 주로 지구과학교육과 학 부생과 대학원생들의 교육에 쓰인다. 일반인에게는 오픈캠퍼스 행사와 공개 관측회 때 공개한다. 보이지 않아도 보여요 연세대 전파천문대 망원경이라 하면 직접 눈을 대고 보는 광학망원경을 떠올린다. 그런데 별에서는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 는 빛도 나온다. 그중 전파를 모아서 별에 대해 연구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망원경을 전파망원경이라고 한 다. 연세대, 울산대, 탐라대에는 전파망원경이 통합 운영된다. 지름 500km 전파망원경과 같은 성능을 낸 다고 하니, 엄청 대단한 것 같긴 하지만 그 대단함이 체감되진 않는다. 그래도 연세대 전파천문대의 어마 어마한 크기를 보면 대단한 게 맞는 것 같긴 하다. 인공위성에서 온 그대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유달리 반짝이면서 빠르게 움직이는 별이 밤하늘에 보일 때가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인공위성이다. 카이스 트 인공위성연구센터는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 별 1호를 비롯해 여러 인공위성을 개발, 운용한 곳이 다. 엄청난 크기의 안테나는 인공위성이 보내는 신호 를 수신하는 역할을 한다.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어렵 사리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에 실린 위성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개발한 것이다. 미리 방문 신청 을 하면 센터 홍보관 및 연구실 견학이 가능하다. 53
Style Weekly Style 한양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2학기 중간고사 시작 날. 대부분 학생들은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퀭한 눈으로 걷고 있었다. 그때 영화 <패션왕>을 찢고 나 온 듯한 두 명의 의류학과 학생이 눈앞에 나타났다. Editor 이민석 min@univ.me Photographer 이태호 Campus Life Friday Night 01 원선경 한양대 의류학 11 스타일 코너를 보며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남학생은 누구인가? 남자 분들 모두 멋졌지만 숙명여대 분들이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엔 옷을 예쁘게 입기가 쉽지 않다. 비 오는 날이라고 너무 추레하게 입는 건 관심 있는 이성을 옷으로 유혹한다고 가정하자. 어떻게 입고 외출할 것인가? 남들이 모르는 당신의 반전 매력을 알려달라. 첫인상이 도도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듣 기억에 남는다. 두 분 다 자신만의 스타일 별로다. 캐주얼한 스커트에 아우터를 걸치 매력을 어필하겠다고 특정 부위(?)가 푹 파 는다. 하지만 엄청난 애교의 소유자이다. 이 뚜렷했고 정말 잘 어울렸다. 친해지고 고, 발이 젖어도 빨리 마를 수 있도록 토 오 인 옷을 입진 않겠다. 대신 노출은 적어도 정말 엄~청나다. 귀여운 것도 좋아한다. 싶다. 그렇다고 내가 그런 취향은 아니다. 픈 슈즈를 신는 걸 추천한다. 실루엣이 확실히 드러나는 옷을 입을 거다. 특히 포켓몬스터를 좋아한다. 취미를 공유 나 남자 좋아한다. 좀 더 끼를 부려보자면 아우터는 얌전한 할 수 있는 덕후 친구를 사귀고 싶다. 걸로 입고 둘만 있을 때 섹시한 옷을 살짝 데헷 보여주면 어떨까. 별 효과 없으려나? 54
next week Notice!! 스타일 코너는 매주 신청자를 받아 진행합니다. 캠퍼스에서 보여줄 수 있는 깔끔한 멋. 불 금에만 보여줄 수 있는 화끈한 패션. 두 가지 반전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은 동국대 패피라면 담당 에디터(min@univ.me)에게 연락처와 전신 사진을 첨부한 신청 메일을 보내 주세요. 선정되는 분께는 5만 8000원 상당의 VIPS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Campus Life Friday Night 02 안우진 한양대 의류학 11 전문 모델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모델을 하고 싶단 생각은 중학교 때부터 했다. 그때 이미 키가 188cm이었으니. 군 복무 중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 더 늦기 전에 도전해봐야겠단 결심이 섰다. 지금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준비 중이다. 본인이 모델로서 가지고 있는 장점은? 키가 191cm인 것에 비해 얼굴도 작은 편이 고 팔다리도 그에 맞춰 보기 좋게 긴 편이 다. 요즘 잘생긴 모델들이 많은데, 나는 오 히려 강하고 센 이미지이지 않나. 가장 중 요한 이미지 면에서 유리할 것 같다. 당신만의 쇼핑 핫 플레이스를 공개해 달라. 용돈을 받으며 살고 있기에 옷 하나 사는 것도 매우 조심스럽다. 그래서 저렴한 동묘 앞 이나 광장시장을 주로 찾는다. 가끔 가 는 것이 아닌 진짜 자주 간다. 갈 때마다 물 건을 사는 건 아니지만 자주 가다 보니 저 렴하게 쇼핑하는 요령이 생겼다. 남들이 모르는 당신의 반전 매력을 알려달라.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생긴 것과 달리 섬세하고 꼼꼼한 게 자랑이다. 뭐 하 나를 만들어도 대충 하지 않고 너무 디테 일하게 해서 문제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내 모습이 사납게 생긴 외모와 다른 반전 매력이 아닐까 싶다. 55
Geek 버려진 말을 고쳐 쓰는 낙서 수집가 낙서수집가 도인호는 자신을 고물상에 비유한다. 그는 서울의 골목들을 천천히 돌며 누군가 여기저기에 버려둔 낙 서를 카메라에 주워 담고, 하나둘 모인 낙서들은 그의 손을 거쳐 하나의 이야기로 엮인다. 이야기들이 모여 세상에 나온 책에는 청춘의 낙서들 이란 이름이 붙었다. 여전히 그는 낙서를 모으며 서울의 지금, 도인호의 지금을 글로 쓴다. 이제 막 롸이터 라는 직함을 명함에 새긴 그의 다음 책 제목이 궁금하다.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Photographer 이서영 도 인 호 어쩌다 낙서를 모으게 됐어요? 프랑스에서는 지 방마다 흙을 모은대요. 색깔이나 성분이 조금씩 달 라서 지질학적인 연구 자료로 쓰이는 거죠. 그게 멋 있어 보여서, 나도 뭔가를 모으고 싶다 고 막연하게 만 생각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집 앞 담벼락에서 요상한 형 이라는 낙서를 봤는데, 그 요상한 느낌에 꽂힌 거예요. 그때부터 찍은 낙서들이 한 장 두 장 모이다 보니, 프랑스의 흙처럼 내가 이 낙서들로 이 시대의 분위기를 포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까지 들었어요. 이삼십 년 모아서 50살쯤엔 책도 내 보자 싶었죠. 근데 생각보다 책을 빨리 내셨네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단순히 돈을 벌고 싶어서 조경설계회사, 웹디자인 회사, 꽃집까지 여러 가지 사업을 했었어요. 웹디자인 회사는 꽤 잘되기 도 했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 돈이 수단이 아니라 목 적인 것처럼 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만두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일에 집중했어요. 그게 제가 취미처럼 모으던 낙서 이야기였고,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 고 싶어서 출판기획안을 여러 출판사에 보냈어요. 청춘의 낙서들 이란 제목은 어떻게 정해진 거예 요? 제가 생각한 제목은 서울의 낙서 였어요. 근데 출판사 쪽에서 원고를 보더니 이게 당신 청춘에 관 한 얘기니까 청춘 이란 키워드가 들어갔으면 좋겠 다 는 거예요. 그래서 정해진 게 망했다 청춘이다 였 어요. 근데 이모부한테 책 얘길 하면서 제목을 말하 는데, 망했 입이 안 떨어지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절충안을 택했어요. 56
에 들어간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소속감이 희미해 지는 경우가 꽤 많잖아요. 소속감보다 중요한 걸 찾 아야 하는데, 쉽진 않죠. 가끔 야구장에서도 생각 해요. 내가 이 팀을 응원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여기서 야구를 보고 있나. 이 정도로 소속감에 굶주려 있나.(웃음) Doh inho 책에 실린 낙서들을 쭉 보면 하나같이 위트가 넘 쳐요. 사실 낙서의 대부분은 OO야 사랑해, OO 왔 다 감 처럼 의미 없는 말이거나 음담패설이에요. 유 쾌한 낙서 를 책에 골라 실은 거죠. 한 카피라이터가 제 책을 읽고 해주신 얘기가 있어요. 박봉인데다 업 무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토익 책 사러 서점 에 갔다가 우연히 제 책을 읽고, 토익 책은 안 사고 그냥 나왔대요. 카피 쓰는 일을 좀 더 즐기면서 써 보자는 생각으로. 그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정말 고마웠고, 감동받았어요. 낙서를 직접 하기도 하나요? 낙서를 모으는 것과 하는 것 사이에 경계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어 떤 얘길 하고 싶은데, 관련된 낙서가 없다고 해서 제 가 그 낙서를 하고 거기에 맞춰 글을 쓰면 진짜 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릴 때 이후로는 안 해요. 또 지금 낙서하면 경범죄니까.(웃음) 책에 나오는 소속 없는 청춘 이라는 표현이 와 닿 았어요. 소속이 없어 서러운 20대들이 많잖아요. 소속이 없던 친구들도 하나둘씩 소속을 찾아가더라 고요. 그럴수록 저는 자기합리화를 했어요. 무소속 이 더 좋은 이유를 억지로 꼽아가면서. 안정된 직장 피맛골을 예로 들면서, 사라지는 골목에 대한 안 타까움을 말씀하셨어요. 낙서 수집가로서 캔버스 역할을 하는 골목이 없는 건 큰일이잖아요. 물론 다양한 거리가 없어지는 것도 문제인데요, 사실 낙 서 수집의 가장 큰 적은 스마트폰이에요. 한 만화에 이런 말이 나와요. 사람들이 왜 그림을 그리는지 아 느냐? 심심해서 그렇다. 전 낙서가 그렇다고 생각하 거든요. 정말 심심해서 할 일이 없을 때, 읽을 것도 없고 펜 하나 있을 때 낙서를 하거든요. 이젠 스마트 폰만 있으면 그 속에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니까 사 람들이 심심함을 느낄 새가 없어요. 가끔은 좀 심심 할 필요가 있는데. 제일 좋아하는 낙서는 뭐예요? 사업을 관두고 한 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목표가 사라지고 나니까 허 탈한 거죠. 그때 홍대 근처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라는 낙 서를 봤어요. 묘하게도 그 물음이 위안이 되더라고 요. 나는 뭘 하는 사람일까, 다른 사람들은 뭘 하 고 살까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까 허무함도 사라 지고. 그래서 요즘도 문득문득 그 낙서가 생각나요. 다들 그 질문에 답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이건 친한 선배한테 들은 얘긴데요, 고등학교 때 독 서실에서 나는 연쇄낙서범이다 라는 낙서를 봤대 요.(웃음) 끝까지 범인이 안 잡혔다는데, 그 사람을 만나서 범행(?) 동기도 물어보고 그 후로 어떻게 살 았는지 듣고 싶어요. 그때 그 낙서도 보고 싶고. 57
interview 긍정갑 강남 쵸움엔 해사에서 트위또 온리지 만라고 해쏘 해사 말 안 드꼬 내 맘데로 하길 잘해쏘 예능 프로에서 5차원 매력을 내뿜는다. 트위터에선 마법의 글씨로 사람들을 홀린다. 헨리보다 귀엽고, 사유리보다 통통 튀는 예능 대세 강남 이야기다. 그를 만나 동갑인 사실을 알고 반가운 마음에 악수를 청했다. 87이라고? 나보다 형인 줄 알았는데 친구네! 만난 지 1분도 안 돼 우린 친구가 됐다. 이 남자,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Editor 이민석 min@univ.me Photographer 이태호 58
졸리면 자면 되고 궁금한 게 생기면 물어보면 되고~ 실제로 보니 TV로 볼때 보다 잘생겼네. 사진 찍 는다고 신경 좀 쓰고 왔지.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 이 대부분 관찰 예능이잖아. 눈 뜨자마자 촬영이 시 작되다 보니 메이크업할 시간이 없어. 사실 일찍 일 어나면 되는데 그 시간에 그냥 잠을 더 잘래. 아침 에 졸려 죽겠는데 꾸밀 시간이 어디 있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인지도 테스트를 했 을 때 아무도 강남이 누군지 몰랐잖아. 요즘은 좀 달라지지 않았어? 한 달 전까진 지하철 타고 다녀 도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어. 지금은 밖에 나 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사진 찍자고 하고 사인해 달 라고 하지. 기분은 정말 좋지만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 아직 얼떨떨해.(웃음) 장난치길 좋아하는 개구쟁이 성격인 것 같아. 살 면서 쳐본 장난 중에 제일 기억나는 게 뭐야? 16살 때였나. 하와이에 서핑을 하러 갔어. 먼저 온 서퍼들 이 엄청 많더라고. 내가 들어가서 놀 공간이 없었어. 게다가 나보다 서핑을 잘하는 사람들만 있는 거야. 질투가 나서 장난 좀 쳐보잔 생각에 있는 힘껏 소리 를 질렀지. Shark~!!! 그러자 진짜 상어가 나타난 줄 알고 다 도망쳤어. 몇 시간 동안 파도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하더라고. 나 혼자 여유를 만끽하며 신나 게 서핑을 즐겼지. 처음 보는 사람한테 아무렇지 않게 말 걸고 심지 어 휴대폰 번호까지 자연스레 물어보더라. 원래 성격이 그래? 어릴 때부터 어른이 옆에 계시면 먼 저 인사해야 한다고 부모님께 교육 받았어. 그러다 보니 어른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쉽게 다가가 말 을 걸게 됐지. 궁금한 게 생기면 1초도 못 참는 성격 이라 길 가다 모르는 사람한테도 질문을 해. 그래도 관심 없는 사람한테는 인사만 하고 말은 안 걸어. 내 나름대로의 철칙이야! 데뷔 4년 차이고 나이도 적지 않지만 아직 신인이 잖아. 주눅 들지 않고 솔직하게 방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야. 다들 나보고 솔직하다고 하는데. 아니, 그럼 여태껏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가식적으로 방 송했다는 거야? 나는 정말 실제 모습 그대로 편하 게 하고 있거든. 관찰 예능은 몇 시간 동안 카메라가 나를 쫓아다니잖아. 근데 카메라가 전혀 신경 쓰이 지 않아. 일하고 있단 생각이 아예 안 들어. 머리가 좋지 못해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건 하 지도 못하고, 할 생각도 없어. 혹시 우울해서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거나, 얼굴 빨개져서 화내본 적 있어? 상상이 안 가네. 나 화 잘 내는데? 대신 금방 풀어. 주위 사람들이 좀 불편 할 거야. 너무 바로바로 불만을 이야기하니까. 덕분 에 스트레스는 안 받아. 대신 사람들한테 좀 미안하 지. 근데 참다 참다 나중에 폭발하는 거보단 조금 언짢은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미루지 않고 바로 해 결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59
조금 서툴러도 할 말 있으면 그냥 하면 되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형들하고 나면주(남주혁)가 집에 놀러 와서 집들이 선물 해줬어요 ^^ 너무 감사합니다 형들 ^^ 도현 이형 종혁이형 기하형 나면주! ^^ 강남의 맞춤법 파괴 트위터 가 요즘 화제야. 처음 엔 회사에서 트위터 올리지 말라고 했어. 한국어를 제대로 못 쓰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입으로 말 하면 멤버들이 대신 올려줬지. 근데 M.I.B가 스케줄 이 없다 보니 멤버들을 만날 기회가 적은 거야. 팬들 과 매일 소통하고 싶은데 트위터를 할 수 없으니 답 답했어. 그러다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주잔 생각에 허락 없이 맘대로 써서 올린 거야. 회사 말 안 듣고 내 맘대로 하길 잘했어.(웃음) 지금은 회사에서도 아 무 얘기 안 해. 내용을 눈으로만 읽으면 이해가 안 되지만, 소리 내어 발음하면 신기하게 이해가 돼. 나는 별생각 없이 그냥 쭉쭉 쓰는 건데 마법의 글씨 라 불리더라 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써서 반응이 좋으니 일부 러 그러는 거 아니냔 의심도 하더라. 제대로 쓸 수 있는데 컨셉 아니냐면서. 절대 아니야. 뭐, 안 믿으면 어쩔 수 없어. 나도 잘 쓰고 싶은데 아직 공부가 부 족해서 못 쓰는 거야. 그래도 창피한 건 없어. 그냥 지금처럼 쭉 쓸 거야. 대중에게 어필한 포인트가 솔직함과 엉뚱함이잖 아. 혹시 가벼운 캐릭터로만 이미지가 소비되진 않 을지 걱정 안 해봤어? 가벼우면 안 된다! 이런 생각 은 없어. 저 XX 가볍네 라고 손가락질 받으면 기분 좋 진 않겠지. 근데 그걸 두려워하기보단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나 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백번 천 번 감사할 따름이지. 그렇다고 내가 꼭 가볍다고만 생각하지도 않아. 기준은 각자 다른 거니까. M.I.B 멤버들이 혼자 너무 잘나가는 거 아니냐고 질투하지는 않아? 오히려 최고라고, 진짜 멋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워줘. 형이 이렇게 되니까 아, 뭐라고 멋있는 말을 해줬는데 까먹었다. 술 취해서 들은 얘 기라.(웃음) 어쨌든 형이 잘되고 있으니 우리도 좋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한다. 뭐 이런 내용이었어. 멤버 들 봐서라도 목숨 걸고 열심히 해야지. 몸은 좀 힘들 어도 들어오는 일 가리지 않고 모조리 다 하고 싶어. 어제 보니 팔로워가 8만 명이 넘었더라고. 강남의 트위터를 찾는 사람은 웃고 즐기기 위한 사람이 대 다수일 텐데. 혹시 이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어? 전혀. 지금처럼 계속 솔직 한 모습을 보여줄 거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서 더 오버할 생각은 없어. 차라리 재미가 없으면 없었지 의도해서 웃기고 싶지 않아. 오버하기 시작 하면 사람들이 귀신같이 알아차릴걸? 방송에서도 머리 써서 웃기려고 했던 건 다 편집되더라. 나는 머 리 쓰기 시작하면 되던 것도 안 되는 사람이야. 아침에 일어나서 고양이가 이러고 있으면 대박 웃기겠다 ㅋ ㅋㅋㅋㅋ 오늘 비가 많이 옴 다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함!! 60
정 돈 없으면 회사 가서 밥 먹으면 되고~ 힘드로 을 꺼 가따도 온 간 대갰지라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통장 잔고를 공개했잖 아. 명색이 연예인인데 어떻게 단돈 만원도 없을 수 있었던 거지? 그 당시 전 재산이 3,422원이었 어. 나도 통장을 보니 당황스럽더라. 이틀 있다가 돈 이 들어오긴 했어. 음반 저작권료로 십 몇 만원.(웃 음) 연예계는 못 뜨면 돈을 아예 못 버는 구조야. 그 래도 뭐, 정 밥 먹을 돈 없으면 회사 가서 시켜 달라 고 하면 되니까 괜찮아~. 마음 쏘게 늘 이써써 긍죵 인 마음 히아나게 지금처럼 바빠지기 전엔 시간이 많았을 것 같아. 뭐하면서 지냈어? 데뷔 전엔 술도 많이 먹고 클럽 도 자주 갔는데 일 시작하고 나선 외출 자체를 거 의 안 했어. 회사 가서 곡 만들거나 멤버들이랑 밥 먹는 게 전부였지. 돈이 없으니깐 집에선 밥을 못 먹잖아. 그래서 회사는 꼭 가야 됐어.(웃음) 일이 없 으니까 컴퓨터로 어떻게 하면 뜰 수 있나 검색해보 고 연구하고 그랬지. 일이 메인이 아니고 겉도는 게 메인이다 보니 정말 힘들었어. 힘든 무명 기간을 4년 동안 버틴 거잖아. 무슨 생 각하며 버텼어? 그래도 언젠간 되겠지~ 라는 긍 정적인 마음. 진짜 힘들었는데, 힘들어 죽을 것 같 았는데, 희한하게 마음 한편엔 곧 뜰 거란 생각이 늘 있었어. 엄마도 너 여기서 포기하면 엄마랑 아 들은 사요나라야 라고 말씀해주시며 힘을 주셨어. 엄마 없었으면 진짜 못 버텼을 거야. 강남의 한 달 전 통장 잔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나이에 대한 부담은 없어? 보이 그룹 치곤 어린 나이가 아니잖아. 맞아, 28살이면 어린 나이가 아니지. <아육대> 나가면 제일 형이더라. 근데 내가 16살 때부터 머리가 안 자란 것 같아. 아, 이 노랑 머리 말고 뇌 말이야. 일부러 의도 하는 건 아닌데 내가 또래 친구들에 비해 생각하 는 거나 행동하는 게 어려. 그러다 보니 나이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어. 연예계에 나보다 형들도 얼마나 많아? 앞으로 나이는 먹을지라도 어른이 되고 싶진 않아. 계속 애이고 싶어! 철들고 싶지가 않은 거야? 아니, 철은 들고 싶어. 난 예의 있는 사람이니까. 그래, 말을 바꾸자. 아저씨 가 되기 싫다! 아니, 죽기 싫다! 쿠오오오! 응? 뭔 소리지.(웃음)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사 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요새 많은 사람들이 날 좋 아해주시고, 예능 쪽에서도 기대를 해주시잖아. 우 선 이 사랑에 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달려야겠지. 처 음 봤을 땐 조금 특이한 놈이라 느낄 수 있겠지만 내 덕분에 많은 분들이 즐거우셨으면 좋겠어. 본업이 가수인 만큼 M.I.B로도 정상에 오르고 싶고. 가만 보 면 난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야. 주변 사람들이 도 와준 덕분에 좋은 기회가 생기고 있거든. 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잘나가는 강남이 모습 보여줄 거야. 내가 죽으면 회사가 죽어. 어깨가 무거워! 혹시 인터뷰하면서 못 한 이야기 있어? 다 했어. 없어. 끝! 61